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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행법 한계” vs “표현의 자유 침해” 법조계도 ‘대북 전단 금지법’ 이견

    “현행법 한계” vs “표현의 자유 침해” 법조계도 ‘대북 전단 금지법’ 이견

    “접경지 주민 안전 위해 행정명령 가능 형사처벌 위한 법률 제정은 위헌 소지” 북한이 ‘대남 삐라(전단)’ 살포를 예고하며 남북 간 긴장이 고조되자 정부와 여당이 추진하는 ‘대북 전단 금지법’ 제정이 여론의 힘을 얻는 모양새다. 법조계에선 현행법만으로 대북 전단 살포를 전면 금지할 수 없다는 한계에 공감하면서도 국민의 기본권인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과잉입법이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22일 리얼미터가 YTN의 의뢰로 지난 19일 대북 전단 금지법 제정에 대한 의견을 조사한 결과 ‘찬성’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절반 이상인 53.2%였다. 불과 열흘 전 같은 질문에 대해 찬성 의견을 낸 시민들이 50.0%였던 것을 고려하면 그사이 북한이 내놓은 강경한 발언들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와 여당이 대북 전단 금지법 마련에 나선 이유는 명확하다. 대북 전단 살포 자체를 규제할 법적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경찰은 현재 통일부의 의뢰로 대북 전단을 살포하는 탈북민단체 회원들을 남북교류협력법이나 해양환경관리법 등을 근거로 수사·입건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태규 부산지법 부장판사는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대북인권단체들이 행사하고 있는 표현의 자유를 제한할 법률적 근거가 실제 분명하지 않다”면서 “전단을 보내는 행위가 남북교류협력법이 예정하고 있던 범위에 포섭된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관련 법안 제정에 대한 법조계의 의견은 엇갈린다. 김남근(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부회장) 변호사는 “표현의 자유는 현존하는 위험이 명백한 경우 공익적 목적을 위해 제한할 수 있지만 반드시 법률로써 해야 한다”면서 “현행법으로 처벌이 어렵고 규제가 필요하다고 판단된다면 관련 법을 제정하는 게 위헌이라고 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 대법원은 2016년 대북 전단 살포에 대해 “국민의 생명·신체에 급박하고 심각한 위험을 발생시킨다면 국가는 이를 제지할 수 있다”는 판결을 내렸었다. 법 제정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쪽에서는 ‘표현의 자유’에 무게를 싣는다. 헌법재판소 헌법연구관 출신 노희범 변호사(법무법인 제민)는 “돈이나 쌀 등을 전달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규제가 가능하겠지만 정치적 의견을 표명한 전단 살포 행위를 법적으로 규제하는 것은 기본권 침해에 해당한다”면서 “북한 정부를 자극하는 행위가 곧 전쟁의 위험이나 접경지역 주민들의 생명·신체에 대한 위협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한규 전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도 “일반법으로 규제하는 대신 특정 행위를 제한하는 특별법을 만드는 것은 국민의 자유로운 행위를 과도하게 제어한다는 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대북 전단 금지법은 이전에도 여러 차례에 걸쳐 입법 시도가 있었으나 매번 무산됐다. 북한법 전문가인 한명섭 변호사(법무법인 통인)는 “북한의 지위가 동일하게 유지되는 게 아니라는 점에서 현 상황만을 놓고 관련 법을 제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접경지역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행정명령 등은 내릴 수 있겠지만 형사처벌을 위한 법률 제정이 이뤄질 경우 추후 위헌 소지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日아베 정권, 비방댓글 전화번호 공개 추진…“표현의 자유 위축” 반발

    日아베 정권, 비방댓글 전화번호 공개 추진…“표현의 자유 위축” 반발

    일본 정부·여당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인터넷상의 욕설·비방 등에 대한 규제 강화에 나선 가운데 시민사회와 야권이 ‘표현의 자유’ 위축 가능성을 들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아베 정부와 집권 자민당은 TV 리얼리티쇼에 출연했던 여성 프로레슬러 기무라 하나(22)가 SNS 등에 도배된 자신에 대한 욕설과 비방을 못견디고 지난달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을 계기로 대응책 마련을 서둘러 왔다. 자민당은 SNS 비방중상 대책을 전담하는 실무팀까지 구성했다. 기시다 후미오 정무조사회장은 “일본사회가 주목하고 있는 이 논의를 속도감 있게 진전시키고자 한다”고 말했다. 일본내 인터넷 비방중상은 그동안 빠르게 증가해 왔다. 총무성 산하 위해·유해정보상담센터에는 지난해 5198건의 관련 상담이 들어와 2010년의 4배로 늘었다. 정부·여당은 SNS 등에 욕설, 비방글을 올린 사람의 전화번호를 피해자의 요청이 있을 경우 공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피해자 구제가 쉬워지는 것은 물론이고 악성댓글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는 취지다. 그러나 이에 대한 우려와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변호사, 학자 등으로 구성된 ‘인터넷과 인권법 연구회’는 지난 9일 약 170명이 참가한 가운데 ‘인권 침해에 대해서 생각하는 온라인 집회’를 열었다. 피해자 대책 마련의 중요성이야 두말할 나위가 없지만 이것이 아베 정권에 의해 악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집중적으로 제기됐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후쿠야마 데쓰로 간사장은 “아베 정권은 SNS상의 비판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권에 대한 정당한 비판을 비방중상으로 몰아가거나 감시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기무라 소타 도쿄도립대 교수(헌법학)는 정부·여당의 SNS 대책이 형사처벌이나 손해배상 강화·확대의 방향으로 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마이니치신문에 말했다. 그는 “처벌 및 배상 범위가 확대되면 정치인에 대한 비판과 내부비리 고발과 같은 표현까지 통째로 규제 대상이 될 수 있다”며 “그렇게 되면 인터넷에서의 표현 활동은 위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검찰, 청암대 뷰티미용과 마 전 조교 위증죄 1년 구형

    검찰, 청암대 뷰티미용과 마 전 조교 위증죄 1년 구형

    순천 청암대학 전 직원들이 위증죄로 잇따라 재판을 받고 있어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청암대는 6년 동안 교육부의 해직 교수 복직 결정을 따르지 않아 전국 교수협회 단체들의 반발을 사고 있는 대학이다. 지난해 12월 교육부 산하 전문대학기관평가인증원은 1년간 대학인증효력을 정지해 예산 27억원이 삭감되기도 했다. 22일 광주지검 순천지청에 따르면 위증죄 2건과 업무상횡령죄로 기소된 청암대 뷰티미용과 마 전 조교에 대해 징역 1년을 구형했다. 마씨는 2016년 법정에서 강명운 전 총장을 성추행으로 고소할 당시 출산 준비로 순천에서 생활하고 있으면서도 서울에 있어 상황을 알지 못한다고 위증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마씨는 이외에도 업체로부터 수백만원을 받았으면서도 학과장에게 전달했다고 수사기관을 속여 모해위증혐의로 불구속재판을 받고 있다. 일반위증은 5년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인 반면 모해위증은 벌금형 없이 무조건 10년 이하의 징역만 있다. 법원은 일반위증과는 달리 상대방을 형사처벌할 목적으로 거짓 진술한 모해위증혐의에 대해서는 더 엄중하게 처벌하고 있다. 이 대학 교수였던 정모 씨도 재직시 동료 교수에 대해 허위사실을 유포로 한 혐의로 벌금형을 받은데 이어 위증죄 재판을 받고 있다. 정씨는 업체로부터 수백만원의 리베이트를 받은 일이 학과장의 지시였고, 카드깡을 하지않았다고 거짓 진술해 위증죄로 기소됐다. 지난 18일 광주지법 순천지원에 열린 첫 공판에서 정씨는 검찰 조사과정에서 부인했던 혐의를 모두 인정하고 선처를 구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볼턴, 회고록 폭탄 맞을 거야”

    “볼턴, 회고록 폭탄 맞을 거야”

    “안보 위협… 수익 몰수·처벌 가능성” 트럼프 “큰 대가 치를 것” 위협 트윗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법원의 판단으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회고록 출간금지 압박을 일단 막아냈다. 그러나 법원은 그의 출간이 심각한 국가안보상의 우려를 제기한다고 지적해 기밀누설에 따른 수익 몰수와 함께 형사처벌에 직면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 로이스 램버스 판사는 20일(현지시간)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 출간을 금지해 달라는 법무부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램버스 판사는 23일 출간을 앞두고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에 회고록 수십만부가 퍼졌고, 언론사도 입수해 피해는 이미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인터넷시대에 이미 주요 언론사가 회고록의 핵심 내용을 보도한 상황에서 기밀누설로 인한 피해를 막아 달라며 법무부가 낸 출간금지 명령의 실익이 없다는 취지다. 그러면서 “법원은 정치적 회고록의 전국적 몰수와 폐기를 명령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회고록 출간을 둘러싼 법정 공방 1라운드에서는 볼턴이 승리했지만, 판사는 그의 회고록이 ‘정치적’이라고 단정했다. 램버스 판사는 볼턴은 “미국의 국가안보를 가지고 도박을 했으며, 국가를 위해에 노출시켰다”고 지적했다. 또 “국가기밀이 책에 포함돼 있다면 회고록 출간에 따른 수익 몰수와 형사 처벌에 직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램버스 판사가 “볼턴이 잘못했다”고 결론지은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판결 직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볼턴은 치러야 할 큰 대가가 있는데도 법을 어겼다”면서 “그는 사람들한테 폭탄을 떨어뜨려 죽이는 걸 좋아한다. 이제 그에게 폭탄이 떨어질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가정폭력 검거 1년 새 35% 증가… ‘현장 체포’도 추진

    가정폭력 검거 1년 새 35% 증가… ‘현장 체포’도 추진

    가해자-피해자 ‘분리’ 필요성 제기지난해 가정폭력으로 검거된 사람이 전년보다 35%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가정폭력 발생 시 가해자와 피해자를 분리하기 위해 우선 가해자를 체포할 수 있게 하는 등 강력한 처벌을 담은 내용의 법안도 발의됐다. 21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이 경찰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가정폭력 사범 검거 인원은 모두 5만 8987명으로 조사됐다. 전년(4만 3576명)보다 35.4% 증가한 수치다. 올해 5월까지는 모두 2만 1267명이 검거됐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1만 9837명)보다 7.2% 증가했다. 검거 후 실제 구속된 인원은 지난해 505명으로 전년(355명)보다 42.3% 늘었다. 다만 올해는 5월까지 구속된 사람(141명)이 지난해 같은 기간(206명)보다 31.6% 줄었다. 구속 등 형사처벌 대신 보호처분을 받은 가정폭력 사범은 지난해 2만 1103명으로 전년(1만 4689명)보다 43.7% 늘었다. 올해도 5월까지 807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168명)보다 12.7% 증가했다. 가정폭력이 증가하자 양 의원은 가정폭력범을 현장에서 즉시 체포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가정폭력처벌특례법개정안을 지난 19일 발의했다. 현행법에는 가정폭력이 발생하면 경찰관이 폭력행위자를 제지하고 가·피해자를 분리하도록 명시돼 있다. 개정 법안에는 분리 대신 행위자를 우선 체포하도록 명시했다. 더욱 강력한 방법으로 피해자를 가해자로부터 분리시키겠다는 의미다. 양 의원은 “범죄 후 상담을 받는다는 조건으로 재판에 부쳐지는 것을 유예받는 ‘상담조건부 기소유예’ 조항을 폐지하는 내용도 법안에 포함했다”며 “가정폭력 행위자에 대한 보다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볼턴 회고록 출간 막지 못한다” 법원 판결에 트럼프가 올린 트윗

    “볼턴 회고록 출간 막지 못한다” 법원 판결에 트럼프가 올린 트윗

    “그는 사람들한테 폭탄을 떨어뜨려 죽이는 걸 좋아한다. 이제 그에게 폭탄이 떨어질 것이다.” 미국 법원이 20일(이하 현지시간)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그 일이 일어난 방’ 출간을 막으려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에 제동을 걸었지만 국가 안보를 위협할 수 있어 수익 환수와 형사처벌 가능성을 인정한 것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날린 트윗이다.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의 로이스 램버스 판사는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 출간에 금지 명령을 내려달라는 법무부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램버스 판사는 10쪽에 이르는 판결 이유 설명서를 통해 23일 출간 예정일을 앞두고 미국 전역을 비롯해 전 세계에 회고록 수십만부가 퍼졌고 언론사에도 다수 입수돼 피해는 이미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주요 언론사가 회고록의 핵심 내용을 보도한 상황에 기밀 누설로 인한 피해를 막아 달라며 법무부가 낸 금지 명령의 실익이 없으므로 “법원은 (회고록의) 전국적 몰수와 폐기를 명령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법정 공방 1라운드에서는 볼턴 전 보좌관이 승리한 셈이다. 그러나 램버스 판사는 법무부 측의 주장을 토대로 회고록을 살펴본 결과 볼턴 전 보좌관이 누설 금지 의무를 위반해 기밀을 공개함으로써 국가안보를 위험에 처하게 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백악관의 공식 승인을 받기 전에 출간을 강행하는 볼턴 전 보좌관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볼턴 전 보좌관이 회고록 출간에 따른 수익 몰수와 형사처벌에 직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법무부가 요청한 금지 명령에 대해선 볼턴 전 보좌관의 손을 들어주지만 앞으로 진행될 법정 공방에서 볼턴 전 보좌관이 불리할 수 있음을 공개적으로 지적한 것이다. 법무부는 지난 16일 회고록 출간을 미뤄달라는 민사소송을 냈고 다음날 주요 언론에 회고록의 핵심 내용이 일제히 보도되자 금지명령을 별도로 신청했다. 이날 결정은 금지 명령에 대한 것이라 민사소송은 남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충복으로 꼽히는 윌리엄 바 법무장관이 볼턴 전 보좌관을 상대로 기밀누설에 따른 형사처벌을 주도할 가능성도 여전히 높다. 볼턴 전 보좌관은 출간 지연을 노리는 듯한 백악관과 오랜 협의 끝에 기밀을 다 덜어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백악관으로부터 회고록에 기밀이 없다는 공식 증명서는 받지 못한 상태다. 그는 회고록 집필에 앞서 200만 달러(약 24억 1900만원)의 선인세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출판사는 미국 국내용으로만 20만부를 찍은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곧바로 이번 법원 결정을 승리라고 주장하면서 볼턴 전 보좌관이 ‘폭탄’과 같은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트위터에 “책이 이미 나와 많은 사람과 언론에 새 나갔는데 존경받는 판사가 이를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며 “하지만 수익과 기밀 준수 위반에 대한 강력하고 힘 있는 결정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볼턴은 치러야 할 큰 대가가 있는데도 법을 어겼다”고 덧붙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이천처럼… ‘무리한 공기 단축’ 땐 형사처벌

    이천처럼… ‘무리한 공기 단축’ 땐 형사처벌

    시공단계서 적정 공사기간 산정 의무화 산안법 개정안 대법 양형기준 상향 논의 중대 산업재해 유발 기업에 과징금 부과 정부가 이천 물류센터 건설 현장 화재와 같은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해 건설공사는 계획 단계에서 적정 공사 기간을 산정하도록 하고 무리하게 기간을 단축할 경우 처벌한다. 또 양형기준 개선과 특례법 제정, 과징금 부과 방안을 추진해 중대 산업재해를 낸 사업주와 기업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기로 했다. 건축자재 화재안전 기준을 대폭 높이고 현장 점검과 감독도 철저히 해 사전예방 조치에도 나선다.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18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건설 현장 화재안전 대책’을 발표했다. 정부는 시공 단계부터 건설공사 화재 안전성을 확보한다. 이를 위해 공공 및 민간 공사 모두 적정 공사기간 산정을 의무화하고, 무리한 기간 단축을 시도하면 형사처벌할 예정이다. 이천 물류창고도 기간 단축을 위해 많은 인력을 한꺼번에 투입한 것이 화재의 한 원인으로 조사됐다. 관련 내용을 담은 ‘건설안전특별법’은 다음달 마련해 연내 국회 통과를 추진할 계획이다. 노동안전의 경각심을 제고하기 위해 안전관리 위반에 대한 사업주 처벌도 강화된다. 우선 지난 1월 법정형이 상향된 개정 산업안전보건법(산안법)의 실효성 확보를 위해 구형·양형기준 개선을 추진한다. 이른바 ‘김용균법’으로 불리는 산안법 개정안은 7년 이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 벌금에 더해 5년 이내 재범 시 최대 2분의1까지 형사처벌을 가중하는 규정을 신설했다. 그러나 대법원의 산안법 위반 구형·양형기준은 징역 4개월에서 3년 6개월에 불과해 개정된 내용을 반영하기 위해 정부는 법무부 양형위원회와 논의 중이다. 정부는 또 ‘다중인명피해범죄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제정도 추진한다. 이진국 아주대 로스쿨 교수는 최근 보고서에서 “산안법상 양형기준이 (현재 대규모 인명피해 시 처벌 규정인) 업무상 과실치사죄보다 낮다”고 밝혔다. 이런 부분을 고려해 특례법에 법정형 상향 등을 포함한 내용을 담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과징금 제도를 마련해 기업에 대한 경제적 제재를 높이는 안도 포함됐다. 이 장관은 “현행법상 행위자가 산안법을 위반해서 처벌 받으면 기업도 주의 책임 의무를 다하지 않은 경우 벌금형을 부과받을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 벌금을 안 받는 일이 굉장히 많다. 그럴 때 과징금 제도를 적용하겠다는 의미”라고 했다. 사업주에 대한 사업장 안전관리 보고 규정 등도 신설된다. 이 밖에 앞으로 모든 공장·창고 건설 현장의 화재 안전 기준을 ‘난연’ 이상으로 하고 샌드위치 패널을 마감재로 사용할 경우 ‘준불연’ 이상으로 해야 하는 내용도 대책에 담겼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금융위, 공매도 금지 증시부양효과 의견 수렴한다

    금융위, 공매도 금지 증시부양효과 의견 수렴한다

    금융위원회가 공매도 금지기간이 종료하는 오는 9월을 앞두고 공청회와 간담회 등을 통해 공매도 금지 조치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한다. 지난 3월 15일부터 6개월간 실시되고 있는 공매도 금지 조치와 국내 주식시장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 결과도 이 자리에서 발표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17일 “공매도 금지 시점이 9월이면 끝나니까 그 전에 다양하게 의견을 듣는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며 “형식은 공청회 또는 간담회가 될 지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금융위는 오는 8월까지 두 차례 이상의 의견 수렴 자리를 통해서 공매도 금지 효과 및 공매도 제도 보완점 등에 대해 시장과 소통할 예정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와 학계, 언론계 등 사회 각계 각층의 의견을 취합하기 위해 투자자의 목소리를 직접 청취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공매도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만과 오해가 많은 상황”이라며 “공매도 금지 효과 및 공매도 제도 평가와 관련해 시장과 소통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위는 한국거래소와 함께 ‘공매도의 시장 영향 및 바람직한 규제방안’을 주제로 한 연구용역 결과도 이 자리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공매도 금지 조치가 코로나19 이후 국내 증시의 빠른 반등세에 영향을 줬는지에 대한 내용 등도 담길 것으로 보인다. 최근 코스피가 코로나19로 인한 하락폭을 회복하는데 공매도 금지 조치가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의견도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공매도 금지 조치가 주가 지수를 약 9% 높이는 효과를 냈다는 분석 보고서를 내놓기도 했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은 외국인과 기관에게 유리한 ‘기울어진 운동장’인 공매도 제도를 폐지하거나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을 적극 개진하고 있다. 반면 공매도 금지 조치의 증시 부양 효과를 단정할 수 없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현재 공매도를 금지하는 나라는 거의 우리나라뿐인데 해외 주가도 똑같이 급반등했다”며 “차트를 놓고 보면 공매도 금지 국가와 허용 국가간 큰 차이가 없고 오히려 역전되는 구간들도 보인다”고 지적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도 최근 하반기 금융정책 방향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다행히 주식이 많이 올랐는데 주식이 오른 것이 공매도 금지에 의한 것인지 세계적으로 같이 오르면서 그런 건지는 냉철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매도 제도가 증시 거래량을 늘리면서 고평가된 종목의 거품을 빼는 등 자연스러운 통제장치 역할을 한다는 의견도 있다. 금융위는 시장 영향 분석을 통해 오늘 9월로 예정된 공매도 재개를 예정대로 실시할 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공매도 제도 개선책도 함께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는 불법적인 무차입 공매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법률안을 다시 준비하고 있다. 2018년 공매도 규제 위반시 1년 이상의 형사처벌 및 부당이득의 1.5배까지 과징금을 물릴 수 있도록 하는 법률안이 발의됐지만 20대 국회에서 폐기된 바 있다. ‘업틱룰’ 규정을 손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업틱룰이란 공매도 시 시장거래가격(직전 체결가격) 밑으로 호가를 낼 수 없도록 하는 규정으로 주가 급락을 막기 위한 장치지만, 예외조항이 많고 실질적인 감시, 감독이 어렵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日 “외국인 추방명령 거부 땐 처벌”

    日 “외국인 추방명령 거부 땐 처벌”

    박해받는 외국인의 난민 인정에 극도로 인색하기로 유명한 일본이 한층 더 엄격한 외국인 국외추방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국제사회가 요구해 온 난민 인정 확대에 역행하는 조치다. 14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국외퇴거(추방) 처분을 받고도 일본을 떠나지 않는 외국인을 형사처벌할 수 있는 강제퇴거위반죄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일본 정부는 불법체류로 적발되는 외국인을 체포해 본국으로 떠날 때까지 입국관리센터 유치장에 가둬 놓고 있다. 산케이는 “(유치장에 수감된) 외국인이 일본을 떠나기를 거부하면 현행법상 대응할 방법이 없어 수감 기간이 장기화하는 문제가 발생했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일정 기일까지 국외 출국을 강제하고 이에 따르지 않으면 벌칙(형사처벌)을 부과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처벌을 받기보다는 출국을 선택하도록 유도한다는 것이다. 일본 정부는 또 당국의 난민 심사가 진행 중일 경우에는 본국 송환 절차를 중단하는 규정도 삭제, 아무 때나 강제추방 조치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국제 인권 관련 기관들의 일본에 대한 비난이 거세질 전망이다. 민족, 종교, 정치·사상 등에 따른 본국의 박해를 피해 일본으로 탈출해 온 사람들에 대해서도 추방이 수월해지기 때문이다. 유엔 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일본이 인정한 난민은 고작 42명이었다. 같은 해 독일은 5만 6500명, 미국은 3만 5200명이었다. 특히 난민 신청자를 포함한 외국인 장기수용은 유엔에서도 문제 삼고 있다. 미국의 경우 외국인 수용 최장기간이 90일이지만 일본은 제한이 없다. 지난해 6월 기준 1253명의 외국인 수용자 중 54%인 679명이 6개월 이상 된 사람들이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사랑의 매까지 국가가 간섭” “훈육 가장한 학대 막아야”

    “사랑의 매까지 국가가 간섭” “훈육 가장한 학대 막아야”

    여행가방에서 심정지로 발견된 소년, 쇠사슬과 달군 프라이팬으로 괴롭힘당한 창녕 소녀 등 집에서 벌어진 잔인한 아동학대가 잇달아 알려지자 정부가 부모의 자녀 체벌을 막겠다며 칼을 빼들었다. 지난 10일 법무부는 친권자의 자녀 징계권 조항을 삭제하고 체벌 금지를 명문화한다고 밝혔다. 다만 취지와 별개로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친권자는 법적으로 아동을 보호하고 교육할 의무가 있는 사람인데, 정작 자녀가 잘못했을 때 이를 바로잡을 방식까지 국가가 규율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11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가장 큰 우려는 “징계권을 삭제하면 부모의 훈육이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점이다. 보건복지부가 2017년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아동학대에 대한 국민 인식 조사에서 76.8%가 ‘체벌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학부모 A씨는 “아이가 더 잘 크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에 매를 드는 것”이라면서 “자식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걸 알면서도 부모로서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얘기냐”고 말했다. B씨는 “극소수의 심각한 아동학대 행위가 문제인데, 사건이 터지면 과도하게 법을 제정해 막으려는 것 같다”면서 “현행법상 아동학대와 가정폭력 처벌 수위를 높이는 게 먼저”라고 했다. 사법부는 교육 의도를 고려해 부모의 체벌이 폭행인지, 훈육인지 판단한다. 형법이나 아동복지법상 자녀 폭행은 형사처벌 대상이지만, 훈육이 목적인 경우 죄라고 보지 않는 것이다. 2012년 대구지법 안동지원은 물건 훔치는 버릇을 고치겠다며 파리채로 딸을 수차례 때린 아버지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앞으로는 이런 행위를 모두 ‘훈육을 가장한 학대’로 폭넓게 봐야 한다는 게 법무부의 입장이다. 아동학대 신고가 매년 증가하고 이 중 부모가 학대 가해자인 경우가 70% 이상인 만큼 자녀 체벌에 관대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법무법인 숭인의 양소영 대표변호사는 “징계권 삭제는 부모라고 해서 무조건 체벌을 용인하지 말고, 전후 사정을 더 꼼꼼히 따져 보자는 의미”라며 “지금도 아동복지법에 ‘체벌은 아동학대로 처벌한다’는 조문이 있어 징계권을 삭제한다고 큰 혼란이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아동 전문가들은 양육과 훈계에 대한 그릇된 인식이나 부족한 부모 교육으로부터 체벌이 시작된다고 지적했다. 고우현 세이브더칠드런 매니저는 “1979년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체벌 금지법’을 만든 스웨덴은 체벌 없이 아이를 훈육하는 가이드라인을 가정에 배포했다”면서 “법 제정 2년 만에 90% 이상의 국민이 ‘체벌은 안 된다’는 인식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부모가 필요하면 양육 과정에서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알려야 한다”며 “아이를 키울 책임은 국가와 사회에도 있다는 인식 전환이 절실하다”고 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자녀 체벌 금지 “어떻게 키우나”VS“훈육 가장한 학대 안돼”

    자녀 체벌 금지 “어떻게 키우나”VS“훈육 가장한 학대 안돼”

    여행가방에서 심정지로 발견된 소년, 쇠사슬과 달군 프라이팬으로 괴롭힘당한 창녕 소녀 등 집에서 벌어진 잔인한 아동학대가 잇달아 알려지자 정부가 부모의 자녀 체벌을 막겠다며 칼을 빼들었다. 지난 10일 법무부는 친권자의 자녀 징계권 조항을 삭제하고 체벌 금지를 명문화한다고 밝혔다. 다만 취지와 별개로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친권자는 법적으로 아동을 보호하고 교육할 의무가 있는 사람인데, 정작 자녀가 잘못했을 때 이를 바로잡을 방식까지 국가가 규율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11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가장 큰 우려는 “징계권을 삭제하면 부모의 훈육이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점이다. 보건복지부가 2017년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아동학대에 대한 국민 인식 조사에서 76.8%가 ‘체벌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학부모 A씨는 “아이가 더 잘 크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에 매를 드는 것”이라면서 “자식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걸 알면서도 부모로서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얘기냐”고 말했다. B씨는 “극소수의 심각한 아동학대 행위가 문제인데, 사건이 터지면 과도하게 법을 제정해 막으려는 것 같다”면서 “현행법상 아동학대와 가정폭력 처벌 수위를 높이는 게 먼저”라고 했다.사법부는 교육 의도를 고려해 부모의 체벌이 폭행인지, 훈육인지 판단한다. 형법이나 아동복지법상 자녀 폭행은 형사처벌 대상이지만, 훈육이 목적인 경우 죄라고 보지 않는 것이다. 2012년 대구지법 안동지원은 물건 훔치는 버릇을 고치겠다며 파리채로 딸을 수차례 때린 아버지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앞으로는 이런 행위를 모두 ‘훈육을 가장한 학대’로 폭넓게 봐야 한다는 게 법무부의 입장이다. 아동학대 신고가 매년 증가하고 이 중 부모가 학대 가해자인 경우가 70% 이상인 만큼 자녀 체벌에 관대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법무법인 숭인의 양소영 대표변호사는 “징계권 삭제는 부모라고 해서 무조건적으로 체벌을 용인하지 말고, 전후 사정을 더 꼼꼼히 따져 보자는 의미”라며 “지금도 아동복지법에 ‘체벌은 아동학대로 처벌한다’는 조문이 있어 징계권을 삭제한다고 큰 혼란이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아동 전문가들은 양육과 훈계에 대한 그릇된 인식이나 부족한 부모 교육으로부터 체벌이 시작된다고 지적했다. 고우현 세이브더칠드런 매니저는 “1979년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체벌 금지법’을 만든 스웨덴은 체벌 없이 아이를 훈육하는 가이드라인을 가정에 배포했다”면서 “법 제정 2년 만에 90% 이상의 국민이 ‘체벌은 안 된다’는 인식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부모가 필요하면 양육 과정에서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알려야 한다”며 “아이를 키울 책임은 국가와 사회에도 있다는 인식 전환이 절실하다”고 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낙태 도중 태어난 아기 숨지게 한 의사…“산모의 인생 위해”

    낙태 도중 태어난 아기 숨지게 한 의사…“산모의 인생 위해”

    불법 임신중절 수술 도중 살아서 태어난 아이를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산부인과 의사가 “강간을 당해 임신한 경우로 모자보건법상 처벌 대상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산부인과 의사 A씨는 11일 서울고법 형사5부(윤강열 장철익 김용하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항소심 첫 공판에서 “아이가 태어났어도 오래 살지 못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3월 임신 34주의 태아를 제왕절개 방식으로 낙태하려 했으나 아이가 살아있는 채로 태어나자 의도적으로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1심에서는 징역 3년 6개월과 자격정지 3년을 선고받았다. 이날 재판에서 A씨 측 변호인은 범행의 사실관계는 모두 인정하면서도 “낙태죄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이 났음에도 1심에서는 이를 유죄로 판결했다”며 “낙태죄는 무죄로 선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A씨에게 살인죄가 아닌 영아살해죄가 적용돼야 한다는 주장도 함께 내놨다. 앞서 1심 재판부는 “피고인 측이 헌법재판소의 낙태죄 관련 헌법불합치를 이유로 처벌할 수 없다고 하지만, 헌재에서 정한 입법 시한이 도래하지 않아 낙태행위에 대해 형사처벌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A씨는 재판부의 신문 과정에서 “생존한 채로 태어난 아이를 살해한 사실을 인정하냐”는 질문에 “숨이 꺾인 상태는 아니었다. 뱃속에서 죽은 상태는 분명 아니었다”고 답했다. 다만 “산모의 출혈이 심해 이를 신경 쓰느라 태어난 아이에게 관심을 가질 수 없었다”면서 의도적으로 아이를 방치해 숨지게 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A씨는 “앞선 태아 초음파검사 결과 심장병이 있었던 만큼 아이의 생존 가능성이 작았다”며 정상참작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는 앞서 1심 공판에서 검찰이 “출산 시 태아의 생존 확률은 99%였다. 이런 상태의 태아를 죽이는 것은 낙태를 빙자한 살인행위”라고 비판한 데 대해 항변한 것. 그렇지만 A씨는 “어떤 경위든 30주가 넘은 태아를 수술한 것은 잘못”이라며 “산모가 강간을 당했다면서 부모가 부탁한 사정 등이 있지만 결국 제가 떨치지 못하고 수술해 이런 사태가 발생한 것”이라고 잘못을 인정했다. 이날 재판부는 A씨 측이 요청한 보석 심문도 진행했다. 변호인은 “피고인은 산모의 모친이 ‘딸의 인생을 위해서 꼭 낙태 수술을 해달라’며 사정해 수술하게 된 것”이라며 “이 사건은 강간 사건임이 명백해 모자보건법상 처벌 대상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현행 모자보건법은 강간 또는 준강간(準强姦)에 의해 임신한 경우 의학적으로 낙태를 허용하고 있다. 재판부는 검찰이 제출한 의견서와 A씨 측의 주장을 종합해 보석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A씨의 항소심 두 번째 공판은 오는 16일 오후 열릴 예정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경찰 손에 희생된 흑인 47명 이름 빼곡…美 거리 애도의 장으로

    경찰 손에 희생된 흑인 47명 이름 빼곡…美 거리 애도의 장으로

    한때 유혈사태로까지 번졌던 미국 시위가 다시 평화적 흐름을 되찾은 가운데, 도로 곳곳이 애도와 염원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AP통신은 9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한 도로에 인종차별 철폐 구호와 흑인 희생자들의 이름이 새겨졌다고 전했다. 노란색 페인트로 큼지막하게 새겨진 ‘이제 인종차별을 끝내자’(End Racism Now)라는 구호에는 조지 플로이드를 포함한 모든 흑인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와 인종차별 철폐를 향한 염원이 담겼다. 거리를 도화지 삼은 시위자들 사이로는 팔을 걷어붙이고 동참해 붓을 놀리는 필라델피아 경찰도 눈에 띄었다.이에 앞서 5일 워싱턴DC 백악관 인근 도로에는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라는 문구가 들어섰다. 지역 예술가와 시청 직원 수십 명이 새벽부터 도로 노면에 페인트칠 작업을 한 덕에 오전 들어서는 형태가 제법 반듯하게 갖춰졌다. 멀리서도 노란색 페인트칠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단번에 알아볼 수 있을 정도였다. 민주당 소속인 워싱턴DC 시장은 문구가 새겨진 라파예트 광장 4차선 도로명을 아예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플라자’로 바꿔버리기도 했다.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는 인종차별 피해를 본 모든 흑인 희생자를 기리는 거리 프로젝트도 펼쳐졌다. 미네소타주 최대 일간지 ‘스타트리뷴’은 경찰 과잉진압으로 숨진 흑인들의 이름이 플로이드 사망 현장을 가득 메웠다고 보도했다. 마리 에르난데스라는 이름의 주민이 2일 조지 플로이드를 시작으로 이름이 적힌 흑인 희생자는 8일 현재 47명으로 늘었다. 여기에는 지난 2월 조지아주에서 대낮에 조깅을 하다 총에 맞아 숨진 흑인 청년 아머드 아버리의 이름도 포함됐다.도로 중간쯤 이름이 적힌 타이셀 넬슨(17)의 경우 1990년 12월 미니애폴리스의 한 파티에서 언쟁이 붙은 경찰이 쏜 총에 목숨을 잃었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넬슨을 죽인 경찰은 그 어떤 처벌도 받지 않았으며 2006년 용맹 훈장을 받았다. 이 밖에 2014년 7월 뉴욕에서 플로이드와 마찬가지로 경찰의 무릎에 목이 눌려 사망한 에릭 가너(43)도 이름을 올렸다. 가너 역시 사망 당시 “숨을 못 쉬겠다”고 애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사건에 연루됐던 경찰은 해고됐지만 그 어떤 형사처벌도 받지 않았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고양이 머리에 화살 쏜 남성 집유…검찰 “너무 가벼워” 항소

    고양이 머리에 화살 쏜 남성 집유…검찰 “너무 가벼워” 항소

    길고양이에게 ‘사냥용 화살’을 쏴 상처를 입힌 혐의(동물보호법 위반)로 기소된 A(46)씨에게 집행유예가 선고되자 검찰이 항소했다. 10일 전주지법에 따르면 전주지검 군산지청은 양형 부당 등을 이유로 지난 4일 법원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검찰은 “1심의 형량이 너무 가볍다”며 항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앞선 결심공판에서 A씨에게 징역 1년6개월의 실형을 구형한 바 있다. A씨는 지난해 5월 군산시 오룡동 집 마당에서 수렵용 화살촉인 ‘브로드 헤드’가 달린 화살을 고양이에게 쏴 다치게 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 길고양이는 머리에 화살촉이 박힌 채 거리를 배회하다 동물단체에 구조됐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으나 고양이는 왼쪽 눈을 잃었다. 1심 재판부는 “피고인의 범행은 동물의 생명보호와 안전보장 및 복지증진을 위한 동물보호법을 위반한 것으로 죄질이 좋지 않다”며 “피고인이 범행을 인정하고 있고 형사처벌을 받은 전력이 없는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항소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경찰에서 “고양이를 쫓아내기 위해 그랬다”며 범행을 인정했으며, 법정에서도 모든 혐의를 인정한 바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재범 많은 ‘만취 폭력’ 전과 11범 이상 22%

    재범 많은 ‘만취 폭력’ 전과 11범 이상 22%

    서민 생활의 안정을 해치는 생계침해 주취·갈취폭력 사범 10명 가운데 7명은 전과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전과 11범 이상인 재범자가 22%에 이르렀다. 경찰청은 2월 17일부터 5월 26일까지 100일간 서민과 사회적 약자 등을 대상으로 한 폭력 범죄를 집중 단속해 2만 2801명을 검거하고 659명을 구속했다고 7일 밝혔다. 단속 대상은 ▲주취·갈취폭력 ▲운전자 폭행 ▲의료인 폭행 ▲직장 폭행 ▲주거침입이었다. 특히 검거된 주취·갈취폭력 사범은 1만 8166명에 이르렀다. 구속된 사람만 598명이었다. 범죄 유형별로는 ▲폭행 54.5% ▲업무방해·손괴 25.5%▲무전취식 14.3% 등이었다. 술에 취해 범행을 저지른 이들은 86.7%였고, 전과자는 72.9%였다. 1~5범이 35.3%로 가장 많았고 6~10범 15.3%, 11범 이상 22.3% 등이었다. 경찰은 의료인 폭행 사범 290명을 검거해 9명을 구속했다. 병원 이용이 많은 40대 이상 피의자가 82.8%를 차지했다. 운전자 폭행범은 2377명 검거했고 11명을 구속했다. 운전자 폭행은 피해자가 방어하기 어렵고 자칫 대형 교통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특히 위험하다. 직장에서 일어난 폭행 범죄와 관련해서는 866명을 검거하고 6명을 구속했다. 주거침입 사범은 1102명을 붙잡아 35명을 구속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피해자들이 안심하고 신고할 수 있도록 신고자의 가벼운 법 위반행위는 형사처벌·행정처분을 면제했다”며 “남자친구의 주거침입으로 두려움을 호소하는 여성 피해자를 임시 숙소로 안내하는 등 맞춤형 신변 보호 활동도 총 3038건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국가백신 담합’ 3억 챙긴 한국백신 임원 징역 2년

    ‘국가백신 담합’ 3억 챙긴 한국백신 임원 징역 2년

    국가조달 백신 입찰 과정에서 의약품 도매업체의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3억원의 금품을 챙긴 한국백신 임원이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4단독 김세현 판사는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기소된 안모 한국백신 마케팅 본부장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 추징금 3억 8900여만원도 명령했다. 김 판사는 “안씨가 받은 금액이 3억원이 넘어 꽤 크지만 안씨가 적극적으로 돈을 요구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수사기관에 범행사실을 먼저 시인한 점과 형사처벌 전력이 없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안씨는 2013년 7월부터 지난해까지 보건소와 군 부대 등 국가조달 백신 입찰 과정에서 도매업체 3곳의 약품 공급을 돕고 그 대가로 3억 8902만원 상당의 뒷돈을 챙긴 혐의로 지난해 12월 재판에 넘겨졌다. 도매업체들은 안씨에게 “거래처 지정과 단가책정 과정에서 편의를 봐 달라”며 부정한 청탁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검찰은 공정거래위원회 고발과 조달청 이첩 내용을 토대로 국가백신 임찰 담합 사건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입찰방해 혐의와 관련해 지난달 한국백신, 광동제약, GC녹십자 등 의약품 제조·유통업체 10여곳에 대한 압수수색이 이뤄졌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응급환자 이송중 교통사고 낸 119 구급대원 형사처벌 면해

    응급환자 이송중 교통사고 낸 119 구급대원 형사처벌 면해

    응급환자 이송 중 교통사고를 낸 119구급대원이 형사처벌을 면했다. 3일 제주지방검찰청에 따르면 검찰시민위원회는 최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으로 기소 의견으로 송치된 소방공무원 A(35·소방교)씨에 대해 무혐의 처분했다. 지난해 12월12일 제주시 오라2동 오라교차로 인근에서 응급환자를 이송중이던 119구급차가 마주오던 승용차량과 충돌했다. 이 사고로 구급차에 타고 있던 구급대원 2명이 다치고, 이송 중이던 환자 B씨가 이틀만에 병원에서 숨졌다. 당시 교통사고를 조사한 경찰은 구급차가 신호를 위반해 승용차량과 충돌한 것으로 결론,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사건을 송치했다. 경찰은 구급차가 빨간불에 교차로에 진입하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판단했다. 도로교통법 제29조 2항에 따라 긴급자동차(구급차)는 긴급하고 부득이한 경우 정지신호를 지키지 않아도 된다. 이처럼 구급차의 일반적인 신호위반은 허용되지만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에는 사고 발생에 따른 긴급자동차의 면책 규정은 없다. 검찰은 검찰시민위원회의 판단을 받아보기로 했고 위원회는 최근 만장일치로 무혐의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무혐의 의견은 응급환자였던 B씨의 사망이 교통사고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는 부검의 소견을 근거로 했다.사고 충격으로 구급차에 타고 있던 환자의 보호자를 다치게 한 혐의에 대해서는 기소유예 처분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귀신 쫓는다”며 20대 여성 숨지게 한 무속인 징역 5년

    “귀신 쫓는다”며 20대 여성 숨지게 한 무속인 징역 5년

    주술의식 의뢰·방치한 아버지는 집행유예몸에 붙은 귀신을 쫓는다며 주술의식을 하다가 20대 여성을 숨지게 한 무속인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전주지법 군산지원 제1형사부(김동혁 부장판사)는 상해치사 혐의로 구속기소 된 무속인 A(44·남)씨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고 2일 밝혔다. 주술의식을 의뢰하고 방치한 피해자 아버지 B(65·남)씨에게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이 선고됐다. A씨는 지난해 6월 15일부터 나흘 동안 전북 익산시 모현동 아파트와 충남 서천군 한 유원지에서 주술의식을 하다가 C(27·여)씨를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몸에 붙은 귀신을 쫓아야 한다’는 명목으로 C씨의 손발을 묶고 옷가지를 태운 뒤 연기를 마시게 하는 등 가혹 행위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과정에서 C씨가 화상을 입었으나 A씨는 치료는커녕 상처 부위에 ‘경면주사’(부적에 글을 쓸 때 사용하는 물질)를 바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귀신에게 밥과 물을 주어서는 안 된다’며 C씨를 굶주리게 했다. C씨는 얼굴과 가슴, 팔 등 신체 상당 부위에 2도 화상을 입은 채 며칠 동안 음식물을 섭취하지 못했다. 고통을 견디지 못한 C씨는 결국 숨을 거뒀다. 피해자의 아버지 B씨는 모든 주술의식 과정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B씨는 오랜 기간 우울증 등 정신질환을 앓던 딸을 A씨에게 보여주고 주술의식을 의뢰한 것으로 드러났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A씨는 오랜 치료에도 딸이 별다른 차도를 보이지 않아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어하는 부모의 간절한 마음을 이용해 비합리적 방법으로 피해자에게 상해를 가하고 사망에 이르게 했다”며 “범행 내용이나 방법 등을 보아 죄질이 좋지 않은데도 부모에게 책임을 전가하려는 태도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A씨는 애초에 정신질환을 낫게 할 능력이나 자격이 없음에도 속칭 퇴마의식을 하면서 피해자에게 극심한 육체적·정신적 고통을 안겼다”고 양형의 이유를 밝혔다. 재판부는 “B씨는 자녀에게 악의나 적대감으로 해를 가하기보다는 잘못된 믿음으로 범행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며 “범행을 주도하지 않았고 별다른 형사처벌을 받은 전력이 없는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덧붙였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나눔의집 후원자들, 후원금 반환 소송 “돌려받아 재기부할 것”

    나눔의집 후원자들, 후원금 반환 소송 “돌려받아 재기부할 것”

    사회복지법인 대한불교조계종 ‘나눔의 집’이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해 조성된 후원금을 유용했다는 논란이 불거지는 가운데 후원자들이 후원금 반환 소송에 나서고 있다. 2일 ‘위안부 할머니 후원금 반환소송 대책 모임’을 만든 김기윤 변호사에 따르면 나눔의집 후원자 10여 명은 이번주 안에 서울중앙지법에 후원금 반환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 소송 참여 후원자들은 “소송을 통해 문제를 제기해 단체 회계를 직접 투명하게 들여다보고 단체들이 부당하게 착복한 후원금에 대해 환급을 요구하기 위해 반환소송을 진행하고자 한다”며 “언론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면 관계자들은 단순히 형사처벌 뿐만 아니라 가슴 아픈 역사적 상처가 덧나게 한 점에 대해 위안부 피해 할머니와 국민 모두에게 깊이 사죄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지난달 28일 인터넷 카페 ‘위안부 할머니 후원금 반환소송 대책모임’을 만들어 소송인단을 모집했다. 2일 기준으로 총 10명이 소송에 참여했다. 반환액 규모는 총 2500만원 정도다. 김 변호사에 따르면 소송에 참여한 후원자들은 대부분 20~30대였으며 이 중 취업준비생과 학생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반환액은 한양대학교 학생 강모씨가 제기한 900만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강씨는 “약 2000만원가량의 학자금 대출이 있는 소시민인 제가 거액을 기부한 것은 당연히 저보다 힘든 일을 겪으신 할머님들을 위한 것이었다”면서 “기부의 목적이 전혀 달성되지 않았기에 반환을 신청한다. 반환을 받을 경우 더 투명한 단체 혹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게 직접 해당 금액을 다시 기부하고자 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김 변호사는 “위자료 청구보다는 소송을 통해 후원금 반환을 받을 예정”이라며 “대부분 후원금을 반환받아 다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해 후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0일 경기도는 나눔의집이 후원금을 자산취득비로 사용할 수 없음에도 후원금으로 토지 약 6억원을 사들였다고 발표했다. 앞서 나눔의집 직원 7명은 나눔의집의 막대한 후원금이 시설이 아닌 운영법인으로 귀속되고 있다고 폭로한 바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앞마당에 들어왔다고…길고양이에 화살촉 쏜 40대 집유

    앞마당에 들어왔다고…길고양이에 화살촉 쏜 40대 집유

    길고양이 머리에 살상용 화살촉을 쏜 40대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 전주지법 군산지원 형사3단독 해덕진 부장판사는 1일 길고양이에게 살상용 화살촉을 쏴 상처를 입힌 혐의(동물보호법 위반)로 기소된 A(46)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사회봉사 160시간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주거지 마당에서 길고양이에게 화살촉을 쏴 상처를 입혔다는 공소사실 모두 유죄로 인정된다”며 “피고인이 범행을 모두 인정하고 있으며 형사처벌을 받은 전력이 없는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 A씨는 지난해 5월 군산시 오룡동 집 마당에서 활을 사용해 사냥용 화살촉인 ‘브로드 헤드’를 고양이에게 쏴 다치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브로드 헤드는 수렵에 쓰이는 3개의 날이 달린 살상용 화살촉이다. 상처를 입은 고양이는 머리를 다친 채 거리를 배회하다 지난해 7월 동물단체에 구조돼 동물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고양이는 목숨을 건졌지만, 왼쪽 눈을 잃었다. 동물단체 고발로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고양이가 배회한 장소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하고 화살촉 유통 경로를 역추적해 A씨를 붙잡았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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