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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형사재판
    2026-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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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인호·강경식씨 2심도 무죄

    서울고법 형사3부(부장 孫容根)는 17일 환란(換亂)사태와 관련해 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기소된 전 경제부총리 강경식 피고인과 전 청와대 경제수석 김인호 피고인에 대한 항소심 공판에서 강 피고인에게 자격정지 2년을,김 피고인에게는 무죄를 각각 선고했다.또 환란 위기를 축소보고했다는 직무유기 혐의에 대해서는 1심대로 두 피고인 모두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검찰은 법원이 법리를 오해해 판단했다고 주장하나 무죄를 선고한 원심 판단이 적정하며 검찰의 기소가 잘못된 것”이라며 이례적으로 검찰을 반박했다.재판부는 그러나 “강 피고인의 진도그룹 부당대출압력과 관련한 직권남용 혐의는 진도그룹의 부채비율이 1800%로 지급불능 사태가 우려된 상황에서 경제부총리의 지위로 내린 대출 부탁은 압력이 될수있는 만큼 자격정지를 선고한다.”고 덧붙였다. 강 피고인은 “정책수립자의 정책 판단을 형사재판의 대상으로 삼은 것 자체가 무리였다.”면서 자격정지 선고에 대해 상고 방침을 밝혔다.이들은 지난 97년 외환위기에 대한보고 축소,부당대출 압력 등의 혐의로 검찰에 구속기소됐다 보석으로 풀려났으며 1심에서 직무유기 혐의는 무죄를,진도 및 해태그룹 대출 압력에 대해서만 자격정지 1년의 형 선고유예를 받았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NGO 행사/ 오늘 美대사관 반미연대집회 外

    ◆SOFA개정 국민행동은 15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 열린시민마당에서 ‘제37차 미대사관 반미연대집회’를 연다.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 모임은 16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서초동 사무실에서 ‘국제형사재판소 관련 인권단체 간담회’를 갖는다.(02)522-7231. ◆대구 흥사단은 20일 오전 8시 경북 포항시 장기곶 등대 박물관 등에서 ‘10월 문화답사’행사를 연다.(02)754-3415.
  • “삼청교육 6만명 자의적 검거 인권유린”피해자 명예회복·보상 권고

    80년대 신군부에 의한 대표적 인권 침해 사례인 삼청교육대 사건의 진상이 국가기관에 의해 처음 드러났다. 의문사진상규명위(위원장 韓相範)는 지난 1981년 육군5사단 삼청교육감호대대에서 경계병들의 사격으로 숨진 전정배(당시 30세)씨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국방부,기무사,법무부,경찰로부터 입수한 자료를 토대로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를 1일 발표했다. ◆삼청교육 실태-신군부는 불량배 소탕계획인 ‘삼청계획 5호’에 따라 80년 7월29일부터 5일 동안 체포영장도 없이 교육 대상자 6만 755명을 검거했다.이어 법적 요건을 갖추기 위해 8월4일 ‘계엄포고령 제13호’를 사후 발동했다.검거된 사람들은 A,B,C,D급으로 분류됐다.‘극악무도한 흉악범’으로 지목된 A급은 형사재판에 회부됐고,D급은 훈방조치됐다.B·C급인 4만 347명이 삼청교육 대상자로 분류,전국 25개 군부대에 분산 수용돼 인권을 유린당하고 혹독한 노역에 시달렸다.같은해 12월18일 법무부는 사회보호법을 제정,삼청교육대 교육생 7578명을 재판 절차 없이 청송보호감호소에 입감시켰다. 기무사,국방부 등이 규명위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삼청교육을 받다 사망한 사람은 50명이며,이 중 8명이 구타로 사망했다.규명위는 “삼청교육 피해자들은 사망자가 1000명이 넘는다고 주장하지만 정확한 사망자 수는 지난달16일 규명위의 조사활동이 끝나 파악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삼청교육 대상자로 검거된 사람 가운데 20세 이하의 청소년이 4만 1196명으로 가장 많았다.10대 소년도 24.8%나 됐다.최고령자는 73세,최연소자는 14세였다.국졸이 2만 3678명으로 가장 많았다.전과가 없는 사람이 2만 1869명으로 35.9%였다.규명위 조사결과 경찰은 89년까지 삼청교육대 관련자들을 전과자처럼 전산관리했으며,당시 내무부는 각 도에 ‘순화교육 이수 귀가자 사후관리 지침’을 내려 보내 철저한 관리를 지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자의적 검거기준과 인권유린-당시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의장 全斗煥)가 정한 소탕대상 기준은 ‘주민의 지탄을 받는 자’와 ‘불건전한 생활 영위자’였다.이같은 자의적 기준 때문에 지역주민 사이에 여론이 좋지 않은사람들이 무더기로 붙잡혔다.이모(46)씨는 이웃 주민과 축사 폐수 문제로 언쟁을 벌였다는 이유로 체포됐으며,임모(48)씨는 예비군 중대장의 비리를 경찰에 진정했다는 이유로 끌려갔다. 영문도 모른 채 군부대로 잡혀간 피해자들은 혹독한 구타와 기합에 시달렸다.부대내 식탁에는 ‘돼지보다 못하면 돼지고기를 먹지 말라.’는 구호가 적혀 있었으며,식사 시간이 ‘1초’인 경우가 허다했다.식사 후 음료 대신 구정물을 먹기도 했다.아픈 사람은 연병장 구석에 따로 모아 구타하고,머리털을 강제로 뽑았다.삼청교육을 받은 뒤 사회로 나온 사람 가운데 친구와 싸운 뒤 또다시 끌려갈 것이 두려워 자살한 사례도 있다. ◆규명위 권고-지난 88년 당시 노태우(盧泰愚) 대통령은 삼청교육대 피해보상 계획을 발표했다.이어 국방부가 3226명의 피해자 신고를 받아 보상계획을 수립했지만 아직 어떠한 보상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규명위는 정부 해당 부처와 국회에 삼청교육대 입안·실행과정의 책임 규명과 진상조사,피해자 명예회복,배상 등을 권고키로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EU, 美 면책특권 허용

    (브뤼셀 AFP 연합) 유럽연합(EU) 외무장관들은 30일 EU 회원국들이 미국과 국제형사재판소(ICC) 기소면제 특권을 부여하는 쌍무 협정을 체결하는 것을 허용하기로 합의했다. EU 외무장관들은 미국인에 대해 ICC 기소면제 특권을 부여할 경우 군인과 외교관 등 공적인 업무에 종사하는 미국 시민에 한정하는 등 3개항의 제한규정을 두기로 합의했다고 EU 의장국인 덴마크의 퍼 스티히 묄러 장관이 전했다. EU의 이같은 결정은 ICC 협약 제98조(미국민에 대한 면책허용 규정)를 둘러싼 양측의 갈등이 격화되는 것을 막고 합리적인 선에서 미국인에 대한 기소면제를 허용한 것으로 주목되고 있다. ICC는 대량 학살과 반인륜 및 전쟁 범죄를 처벌하기 위한 로마조약에 의해 지난 7월1일 성립됐으나 미국이 해외 주둔 미군 등 자국민의 기소 면제를 요구하면서 비준을 거부하고 있어 난항을 겪고 있다. 미국은 특히 제98조에 의거해 비준한 각국 정부들과의 쌍무협정을 통해 관련 미국인을 ICC에 넘기지 않도록 해 달라고 로비를 해 왔다. 미국측은 전세계에 있는 미국인을 정치적인 목적으로 재판에 회부하려는 의도로 악용될 것을 우려,주권침해라고 반대해 왔다. 그러나 유럽의회는 미국인에 대해 면책특권을 부여하는 것은 국제법 위반이라고 지적하고 각국 정부에 대해 기소면책 허용을 거부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인권 단체 국제앰네스티(AI)는 각국 정부에 대해 미국과 ICC 기소면책 합의 자제를 촉구하는 온라인 탄원 운동을 벌이는 등 미국인에 대한 기소면제 반대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 분식회계 회계사 처벌 외부감사법 위헌 제청

    회계감사를 부실하게 한 회계사의 형사처벌을 규정한 ‘주식회사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에 대해 법원이 헌법재판소에 위헌심판을 제청했다.이번 위헌제청으로 해당 피고인들과 유사 사건의 형사재판은 한시적으로 중단됐으며 헌재의 위헌 결정이 내려질 경우 이미 처벌받은 회계사들의 재심청구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서울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朴龍奎)는 26일 분식회계로 작성된 허위 재무제표임을 알고도 감사보고서에 ‘적정의견’을 기재한 혐의로 기소된 회계사 오모씨와 S회계법인의 ‘주식회사 외부감사법’ 제20조 제1항 제2호 등에 대한 위헌법률심판 제청 신청을 받아들여 헌재에 제청했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해당 법률조항이 감사보고서에 기재를 누락하거나 허위로 기재하면 처벌하도록 규정돼 있으나 감사보고서의 정의 규정이나 해설 규정이 없는 만큼 자의적인 법해석을 예방할 수 없어 죄형법정주의에 위배된다는 의심이 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감사보고서의 기재사항을 하위법령에 위임하는 근거규정을 두지 않고 제5조 제2항에 ‘회계감사기준은 금융감독위원회가 증권선물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정한다.’고 규정,위임입법을 한 것과 같은 결과가 됐으나 이는 헌법에서 요구하는 위임입법의 절차나 단계를 준수하지 못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00년 이후 현재까지 부실회계감사에 따른 징계를 받은 공인회계사는 350명이며 회계법인은 67곳이다.최근 예금보험공사는 대우 계열사 외부감사를 맡은 4개 회계법인과 회계사 35명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안동환기자
  • SOFA개정 자전거 홍보, 의정부 청년실천단

    미군 장갑차 여중생 치사사고와 관련, 경기북부대책위원회가 골목 곳곳까지 누비며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과 미군 피의자 처벌을 요구하는 자전거 홍보를 편다. 대책위 청년실천단(대표 홍석규·31)은 28일 100여명의 단원들이 ‘형사재판권 이양’‘SOFA 개정’ 등의 구호가 적힌 깃발을 꽂은 자전거를 타고 오는 30·31일 의정부 시내 곳곳을 돌며 주민과의 대화 등 홍보활동과 함께 서명운동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청년실천단 홍 대표는 “기존의 평면적인 홍보에서 벗어나 골목 곳곳까지 찾아가 주민들에게 불평등한 SOFA 개정의 당위성 등을 알리기 위해 실천단을 구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의정부 한만교기자
  • 재판 문제점 긴장감있게 묘사, 변호사 임판씨 법정소설 출간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의 형식을 빌려 한국 형사재판 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해보고 싶었습니다.” 한 변호사가 우리나라 법조계를 생생하게 묘사하는 소설을 출판했다.대전지법과 인천지법에서 판사를 지내고 98년 개업한 임판(任判·사진·사시 32회) 변호사가 주인공이다.지난 20일 청어출판사를 통해 임 변호사가 펴낸 법정소설의 제목은 ‘그림자 새’. 이 소설은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법조인이 됐지만 이혼의 시련과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변호사 생활을 하던 김 변호사라는 주인공이 강간 혐의로 억울하게 구속된 세 소년의 변론을 담당하면서 인생의 의미를 찾아간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임 변호사는 이 소설을 통해 구속재판제도 등 우리나라 형사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정의보다는 돈에만 관심이 있는 변호사들,무죄 판결을 꺼리는 판사들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 임 변호사는 판사 생활을 마치고 변호사 사무실을 연 뒤 형사 피고인들을 변론하는 과정에서 현 구속재판 제도의 문제점을 온 몸으로 느꼈지만 “내게 과연 그런 문제점을지적할 자격이 있나.”고 반문하면서 끊임없이 고민했다고 한다.그러나 “누군가는 해야할 일이라 생각하고 소설의 형식으로 글을 쓰게 됐다.”는 임 변호사는 우리나라 이혼제도의 문제점을 소재로 두번째소설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임 변호사는 “답안지나 판결문,변론준비서면이 아닌 순수한 글쓰기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부끄럽고 두렵다.”면서 “이 소설이 조금이라도 더 나은 사법제도를 형성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
  • [대한포럼] 미국에 ‘환경 회초리’를

    세계 과학자들은 최근 수많은 사상자와 이재민을 낸 집중호우 등 기상이변이 지구온난화 때문이라는 데 대체로 동의한다.따라서 예전 같으면 천재지변으로만 여기던 홍수나 가뭄 피해자들도 이제는 하늘만 쳐다볼 일이 아니라는 자각이 서서히 일고 있다.이는 유엔환경계획(UNEP) 주관으로 전세계 200여명의 기상학자들이 참여한 연구보고서에 의해 더욱 명백해졌다. 이 보고서가 “기상이변이 인류가 저지른 환경적 요인 때문”이라는 사실을 한번 더 확인해 주었다.보고서에 따르면 재,매연,산(酸) 등 여러 오염 미립자들이 뒤섞인 갈색구름층과 연무가 기상이변의 주범이라는 것이다.이런 연구보고서들이 나올 때마다 세계는 미국을 향해 눈을 흘긴다.특히 지난주 100년만에 처음 찾아온 홍수로 막대한 피해를 입고 홍수정상회담까지 연 독일등 중부유럽 국가들은 세계 온실가스의 24%를 배출하는 미국을 기상이변의 가장 큰 원인제공자로 지목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남아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리는(26일)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지구정상회의 불참을 발표했다.눈치가 없는 것인지 국제여론 따위는 안중에 없다는 것인지 그 발표는 공교롭게 유럽국가들의 홍수회담이 열리기 하루 전인 지난 17일 나왔다.미국 스스로 자국성토의 멍석을 깔아준 셈이다. 미국은 지난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국제 기후협약’에서 탈퇴했다.1992년 6월 브라질 ‘리우선언’후속조치로 마련된 기후협약은 지구온난화를 방지하기 위한 각국의 이산화탄소 배출 할당제다.마지못해 이 회의에 참여한 미국은 ‘온실가스 쿠폰제’등 이런저런 잔꾀를 부리다가 그나마 부시 대통령 취임 후에는 숫제 깔아뭉개버린 것이다. 미국의 이런 행동은 국제사회로부터 왕따를 자초해 유럽인들은 부시 대통령이 ‘악의 축’으로 지목한 이란과 이라크보다 미국이 더 위험한 나라로 보고 있다.미국내 여론도 조금씩 비판적으로 돌아서고 있다.USA투데이는 “부시행정부가 기후협약 탈퇴,국제형사재판소 거부 등 오만하고 일방적인 정책으로 국제사회의 호의를 스스로 저버렸다.”(14일자)고 보도했다.같은 날 파이낸셜 타임스에실린 미 컬럼비아 대학 제프리 삭스 교수의 글도 미국의 국제사회 고립을 비판했다.삭스 교수는 “미국의 오만한 무관심에도 불구하고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규제하는 교토의정서를 추진해온 것처럼 이제 세계는‘미국과 함께 가느냐.’ 아니면 ‘미국 없이 가느냐.’ 하는 중대 갈림길에 서있다.”며 “언젠가는 미국인들도 지구적 현실에 눈을 뜨게 될 것”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유엔이 지구정상회의에 제출할 보고서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조짐들이 명백해졌다면서,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에 가뭄 빈발과 해수면 상승을 예로 들었다.보고서는 1990년대에 전세계 삼림의 2.4%인 9천만㏊가 훼손됐으며 대기와 물 오염으로 매년 각각 300만명 이상과 220만명이 숨지고 있음을 지적했다.그밖에 식량과 물기근 제3국가들의 빈곤문제 등에 대한 보고도 있다. 지구정상회의는 바로 이런 문제를 논의하자는 자리다.미국이 이 자리에 참석을 꺼리는 이유는 뻔하다.이런 문제들이 나오면 으레 세계인구 5% 미만이면서 지구자원은 20% 안팎을 소비하는 미국에 가장 많은 귀책사유가 돌아갈 것이며 당연히 그에 상응하는 부담을 지우려 할 것이기 때문이다.이제 우리도 재난을 맞으면 막연하게 하늘을 원망할 일이 아니다.물론 만만한 공무원들에게만 삿대질할 일도 아니다.이번 지구정상회의에 참가하는 국무총리,환경부장관,NGO대표 등 500여명의 대표단은 미국에 매서운 ‘환경 회초리’를들어야 한다.기상청 분석에 의하면 지난주 김해지방을 할퀸 수마가 지구온난화의 영향이라 하지 않던가. 김재성 논설위원jskim@
  • [젊은이 광장] 광복절과 미군 장갑차 사건

    지난 15일 광복절 57돌을 맞아 천안 독립기념관을 비롯한 전국에서 광복절기념행사가 열렸다.독립기념관 행사에서는 ‘붉은악마’가 특별 초청됐으며,가수 이선희씨가 월드컵 당시 거리응원가로 애창됐던 ‘아름다운 강산’을 부르며 월드컵 분위기를 재연했다. 정부는 ‘국민 축제의 장’을 마련함으로써 이번 광복절에 나름대로 중요한 의미를 부여한 것 같다.그러나 올해 광복절 행사에서는 예년과는 달리 ‘반일’(反日) 또는 ‘극일’(克日)이라는 주제의식이 조금은 흐려진 듯하다. 사실 광복절 기념 행사에서 일본이 중요한 소재로 부각되는 것은 한국 사회가 ‘완전한 광복’을 이루지 못했다는 사실을 역설적으로 드러내는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미국의 독립기념일 행사에서 영국은 ‘극복의 대상’이 아니라 초강대국으로서 미국의 지위를 설명하기 위한 ‘소도구’에 불과하다는 점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때문에 광복절 행사에서 일본의 흔적이 점차 흐려지는 것은 일면 긍정적인현상일 수 있다.한국이 타국을 의식하지 않고 기념행사를 할수 있게 되었다는 것은 정신적으로 완전한 독립을 이루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우리의 현실은 “아직까지 완전한 독립은 환상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 일본의 망령을 간신히 떨쳐버린 지금 우리 땅에는 ‘주한미군’이라는 또다른 ‘점령군’이 들어와 있다.최근에는 그들이 우리를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들여온 무기에 한국의 소녀들이 억울하게 희생됐다. 미군 장갑차에 의한 두 여중생 사망 사건 이후 그들이 보인 태도는 우리를더욱 황당하게 만들었다. 광복절을 일주일 남짓 앞둔 지난 7일 주한미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한 형사재판관할권을 우리 정부에 이양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이는 그들이 한국 국민의 분노를 무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독립국가로서 한국의 최소한의 위상과 권리를 간과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일본의 강압에 의한 최초의 불평등 조약인 강화도 조약에는 ‘개항장의 일본인 범죄자는 현지에 파견된 일본영사가 재판한다.’는 치외법권 조항이 명시됐다.조선의 사법권이 일본인 상인들의 불법적이고 방자한 행동에 간여할수 없도록 한 이 조항은 이후 일제의 강제 합병에 든든한 토대가 됐다. 불행하게도 현재의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은 당시의 강화도 조약과상당히 유사한 모습을 띠고 있다. 자국내 범죄를 재판할 수 있는 권리는 독립국가가 되기 위한 가장 기초적인 조건이다.이를 무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한미군은 더이상 ‘주둔군’이 아니라 ‘점령군’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이에 대응하는 우리 정부의 태도에도 문제가 많다. 법무부는 미군이 공무(公務)중 사건의 재판권을 넘긴 전례가 50년대 일본에서 있었음을 확인한 뒤에도 “한국의 상황은 당시 일본과 다르다.”며 ‘미군 편들기’에 급급해 하는 모습을 보였다.이같은 정부의 태도는 주한미군이 재판권을 고집하는 또 다른 빌미가 되고 있음은 물론이다. 이번 광복절 행사와 여중생 사망 사건의 추이를 되짚어보면 월드컵을 통해한국이 세계 속의 떳떳한 구성원으로 자리잡았다는 생각이 얼마나 설익은 것인지를 새삼 깨닫는다. 광복 57년이 지났지만,우리에게는 아직 ‘되찾을(復)빛(光)’이 많이 남아 있는 것이다. 란성호/ 서울대 인터넷신문 Snunow 편집국장
  • 국선변호인 자유 선택 형사피고 전원에 허용

    전주지방법원이 전국 법원 가운데 처음으로 ‘피고인이 선택하는 국선변호인 선정제’를 모든 형사재판에 확대 시행해 눈길을 끌고 있다. 전주지법은 올 1월부터 형사항소부를 중심으로 시범 실시했던 ‘피고인이 선택하는 국선변호인 선정제’를 모든 형사재판부로 확대 실시키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이에 따라 그동안 형사 피고인에 대한 국선 변호인을 법원이 직권으로 정하는 바람에 피고인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변호인을 해임할 수 없던 권위주의적 방식에서 벗어나 피고인이 여러 명의 국선 변호사 가운데 한명을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행사,신뢰를 바탕으로 한 변호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게됐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 EU “미군 면책특권 인정협정 맺지말라”, 다시 불붙는 美·EU 갈등

    미국과 유럽연합(EU)간의 골이 다시 벌어지고 있다. 미국은 13일 EU가 다른 나라의 외교 주권을 침해하는 부적절한 행태를 벌이고 있다고 격렬히 비난했다. EU가 EU 가입을 희망하는 나라들에 대해 EU의 공통입장이 정리되기 전에 미군에 대한 기소 면책특권을 인정하는 쌍무협정에 서명하지 말 것을 촉구한데 따른 것이다. 미국이 지난달 1일 국제형사재판소(ICC) 출범에 맞춰 미군에 대한 무기한 기소 면책특권을 요구하면서 불거진 양측간 갈등은 유엔이 미군에 대한 기소 면책특권을 1년간만 인정하되 이를 미국과 각 국간의 개별협상에 의해 결정토록 한다는 절충안을 승인하면서 일단 봉합되는 듯했다. 미국은 미군에 대한 면책특권을 인정하지 않고 ICC에 가입하는 나라는 미국의 군사지원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위협을 앞세워 각 국에 미군에 대한 면책특권을 인정하는협정에 서명할 것을 강요했다.그런데 EU가 이에 또다시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ICC 출범을 둘러싼 마찰 외에도 미국과 EU간에는 무역마찰 등 많은 갈등 요인이 존재해온 것이 사실이다.그러나 이번에는 미국의 지나친 독선에 EU가 강한 반발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무역마찰 같은 기존의 갈등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미국은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으로서 그에 걸맞은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강변하고 있으나 EU는 미국의 우월적 지위를 인정할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이같은 반발 뒤에는 미국이 혼자 국제 정치·경제의 주도권을 쥐고 EU를 포함한 전세계가 미국에 끌려다니는 것을 더는 용납할 수 없다는 자존심 문제까지 걸려 있어 이번 갈등이 쉽게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유세진기자 yujin@
  • 美軍범죄 면책 불인정 ICC회원국에 美, 군사지원 중단 위협

    미국이 자국 군인과 시민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넘기지 않겠다고 약속하지 않는국가에 대해 군사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밝혀 국제적인 반발을 사고 있다. 미 국무부는 지난주 외국 대사들을 초청,ICC 창설에 대한 반대입장을 밝혔다. 특히 국무부는 미군에 대한 면책권 부여 등 보호장치 없이 ICC의 회원국으로 참여할 경우 교육,훈련,장비 구입비 지원 등 모든 형태의 군사지원을 중단한다고 경고했다고 뉴욕타임스가 10일 보도했다. 이같은 내용은 최근 미 의회에서 통과되고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서명한 대(對)테러법안 중 한 조항에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 법안의 취지는 많은 나라들이 미국인을 ICC에 세우지 않겠다고 미국과 쌍무협정을 맺도록 하는 데 있다. 이 법안은 한국,일본,이스라엘,이집트,오스트레일리아와 북대서양 조약기구(NATO)소속 국가 등 긴밀한 동맹국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 국가들이 대상국이다.미 국무부는 이미 루마니아,이스라엘과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쌍무협정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법안은 특히 ICC에 의해 구속된 미군이나 미국인들을 석방하기 위해 군사력을 포함한 ‘필요하고도 적절한 수단’을 동원하도록 대통령에게 권한을 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 법안을 제안한 하원 원내 총무 톰 딜레이 의원(공화당)의 대변인 조너던 그렐라는 “불량 법정(rogue court)으로부터 미군들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다할 것을 강조한 만큼 이 법안은 효율적인 도구”라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는 미군의 면책권을 관철하기 위해 군사원조 중지를 위협하는 방식은 이해를 공유하는 나라들과 신뢰를 해칠 우려가 크며 ICC에 반대하는 진영에마저 거부감을 안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군의 면책권 추진에 반발해온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미국의 행태를 강력 비난하고 유럽연합 가입을 앞둔 루마니아가 미국의 요구에 굴복한 데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미국 정부의 입장에 동조하는 진영조차도 군사지원 중단 위협에 우려감을 표시했다. 제임스 스타인버그 브루킹스 연구소 부소장은 “양국간 공동이해를 반영하는 것이 군사 지원인데 이나라들과 (미군 처벌 반대)협정을 맺기 위해 채찍으로 이를 사용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그는 “동맹국들을 설득해야지 위협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김상연기자 carlos@
  • 美, 재판권이양 거부 공문

    주한미군은 7일 미군 장갑차 여중생 사망사건과 관련,재판권을 넘겨달라는우리 정부의 요청을 거부키로 결정했다고 통보해 왔다. 법무부는 “미군측이 공무집행중 사건에 대한 재판권 이양의 전례가 없고이미 사건 관련자들을 기소한 상태라는 점 등을 들어 우리측 요청을 거부하기로 결정했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왔다.”고 밝혔다.주한미군 사령부측도이날 보도 자료를 통해 여중생 사망사건에 대해 유감을 표시한 뒤 “주한미군은 비극적인 사고가 발생했을 당시 동맹국의 준비 태세에 필요한 인가된연합작전에 참가해 공무를 수행하고 있었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이같은 방침을 확인했다. 그러나 미군측의 재판권 이양 거부에 대해 유가족들과 시민·사회단체 등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미군 장갑차 여중생 사망사건 범국민대책위는 “형사재판권 포기를 촉구하는 국민서명이 30만명을 넘어섰는데도 미군측이 뻔뻔하게 재판권 이양을 거부했다.”면서 “미국이 진상을 규명하고 살인자를 처벌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범대위는 특히“부시 대통령 앞으로 보낸 항의공문을 인터넷사이트 등에 올리는 등 계속 투쟁할 것”이라는 등 다각적 대응 방안을 강구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황장석 오석영기자 surono@
  • 여중생 참사 파문 증폭

    미군 장갑차에 의한 두 여중생 사망사건의 형사재판관할권 이양 시한을 이틀 앞둔 5일 서울지검 의정부지청이 “통신 및 전방주시 장애가 사건의 주요 원인”이라고 밝히자 시민·사회단체들이 강력 반발하며 농성에 들어가는등 파문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우리 정부의 진상규명 의지를 문제삼으며 대대적인 저항운동을 펼치기로 해 장갑차 사건을 둘러싼 한·미간,정부와 시민·사회단체간 갈등이 고조되는 형국이다. 서울지검 의정부지청 박윤환(朴允煥) 차장검사는 이날 오후 수사결과 발표에서 “장갑차 관제병 페르난드 니노 병장이 여중생을 발견,내부 통신 마이크(인터컴)를 통해 좌측의 운전병 마크 워커 병장에게 4차례에 걸쳐 정지를 지시했으나 통신장비 잡음으로 워커 병장이 이를 듣지 못한 것이 사고의 가장 중요한 원인”이라고 밝혔다. 검찰 조사 결과 운전병이 쓰고 있던 인터컴 통신용 헬멧(CVC 헬멧)은 스펀지가,관제병의 헬멧은 고무가 떨어져나가 있었고 두 사람의 헬멧과 연결되는 통신용 증폭기(AM 1708)도 연결부분이 불완전해 먼지와 습기가 차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박 차장검사는 “이 때문에 운전병과 관제병 사이의 통신에 잡음이 많았고 접촉불량으로 통신이 제대로 되지 않았으며,사고지점이 오르막길이라 장갑차 소음이 증폭돼 정상적인 통신이 어려웠다.”고 밝혔다. 또 “관제병이 여중생들을 10∼15m 전방에서 뒤늦게 발견한 것도 사고의 부수적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미군측 주장대로 장갑차 탑승자가 30m 전방에서 여중생을 발견했을 가능성은 희박하며,사고지점이 급경사이고 채혈 조사결과 등을 볼때 과속이나 음주·졸음 운전은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박 차장검사는 “미군측이 재판권을 포기할 경우 사고 장갑차 운전병과 관제병을 업무상 과실치사죄로 기소하고,재판권을 포기하지 않을 경우 검찰 수사결과가 미군 재판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군 장갑차 여중생 살인사건 범국민대책위는 “검찰의 수사 결과는 한국 정부와 미군의 견해에 별 차이가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우리 정부가 형사재판관할권을 가져 온다 하더라도 올바른 재판이 이뤄질지 신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불평등한 소파개정 국민행동 문정현(60) 상임대표도 “처음부터 진실을 밝히려는 의지가 없었던 검찰이 국민의 뜻을 저버렸다.”고 비난했다. 민중연대 오종렬(61) 상임대표는 “모든 시민·사회단체와 양심적 지식인이 힘을 모아 진실을 밝히기 위한 범국민운동을 벌여 나가야 한다.”고 호소했다. 한국외국어대 이장희(52·법학과) 교수는 “여러 정황으로 봤을 때 수사의 객관성을 찾지 못한 결과”라면서 “이번 검찰의 수사는 한·미 양국 모두에 불행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범대위는 6일 의정부지청 앞에서 이번 조사 결과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7일 미대사관 앞에서 미군측의 형사재판관할권 포기를 촉구하는 농성에 들어갈 계획이다. 의정부 한만교·구혜영 이세영기자 mghann@
  • [대한포럼] 미8군사령부에서의 반나절

    # 신 1 서울 용산 미8군사령부 드래곤힐 라지 안의 2층 복도.주한미군이 이례적으로 각 언론사 논설위원을 초청해 궤도차 여중생 압사사건에 관한 설명회를 갖는 날이다.논설위원들끼리 잠시 대화를 나눈다.“주한미군도 이제 한국을 대하는 시각을 바꿔야 한다.”“하와이에서 일본 보트가 잠수함에 받쳐 일본인들이 숨졌을 때 미태평양사령부는 어떻게 했나.여중생 사건의 대처와 비교된다.” # 신 2 설명회가 열린 회의실.대니얼 자니니 미8군사령관을 비롯한 주한미군 간부들이 여중생사건에 관한 경위,대책 등을 설명한다.자니니 사령관은 모두발언을 통해 “딸을 둔 아버지로서 유가족의 슬픔을 덜 수 있는 길이 없음을 잘 안다.”면서 “그러나 사고경위 조사,사고후 취한 조치에 대한 한국인들의 오해가 불식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한다. # 신 3 같은 방.2시간여 설명이 끝난 뒤 질문답변 시간.형사재판권 이양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 자니니 사령관은 “지금 검토중이다.그러나 형사재판권 이양에 대해 내게는 거부권은 있지만 허용권은 없다.정부와 정부간에 할일이다.”라고 밝힌다.한국 법무부가 요청한 형사재판권 이양의 결정시한은 오는 7일이다. # 신 4 이보다 조금 이른 시각 주한미대사관 대사집무실.토머스 허바드 대사가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대표 5명을 만나 “재판권 이양 문제는 미8군사령관의 권한인 만큼 뭐라 말할 입장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 신 5 다시 드래곤힐 라지의 회의실.갑자기 미군 여럿의 행동이 급해진다.회의실 밖 복도에서 한 미군장교가 무전기로 빠르게 말을 주고 받는다.“한국대학생들이 영내로 들어왔으나 조치했다.” 한총련 소속 대학생 30여명이 미8군 5번문 안으로 10여m쯤 뛰어들어와 기습 연좌시위를 벌이다 미군경비병과 한국경찰에 의해 연행된 것이다. # 신 6 설명회가 끝난 직후.한 미군이 “부인이 미국에서 여중생 유가족을위한 모금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말한다.1년여전 자신을 따라와 한국에서 머물던 부인은 사고소식에 조금이나마 도울 길이 없을까 궁리하다 고향인 켄터키로 갔다는 것이다.오는 9일 한국으로 돌아와 교회 3곳에서 모은 성금을 유가족에 전달할 예정이라는 것이다.다른 미군간부는 “한국에 와서 처음 배우고 가장 자주 쓰는 말이 ‘같이 갑시다.’라는 말”이라고 소개한다.그러면서 그는 “같이 가야 하는데….”라며 최근 상황에 안타깝다는 표정을 짓는다. # 신 7 논설위원들이 드래곤힐 라지 건물 밖으로 걸어나온다.이때 주한미군의 한 관계자가 “사령관이 MBC의 여중생 관련 프로그램을 녹화해 세번이나 되풀이해 봤다.”면서 “‘시계를 되돌릴 수 있다면….’하며 탄식하고 있다.”고 전한다. 지난달 말 주한미군사령부에서 반나절 동안 보고 들은 일들이다.짧은 시간동안 지켜본 주한미군은 과거와는 많이 달랐다.사령관이 직접 경위를 설명하고 “조사가 끝나지 않았지만 무엇이든 솔직하게 답변하겠다.”는 자세는 예전엔 좀처럼 볼 수 없던 풍경이다.주한미군의 고뇌하는 모습이 이처럼 겉으로 드러난 적은 없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주한미군은 아직도 한국인의 진정한 요구가 무엇인지 귀 기울이지 않는 느낌이다.“한·미행정협정에서 미군이 손해보는 부분도 많다.” “민간보다군사법정의 처벌이 무겁다.” 이런 언급은 이번 사건을 보는 주한미군의 인식을 잘 드러낸다. 한반도 상황에서 주한미군의 역할은 중요하고,반미감정은 바람직하지 않다.그러나 이는 호소 등 감정적 접근만으로는 이뤄지지 않는다.한국인과 주한미군의 포옹은 무엇보다 미측의 인식과 자세의 전환이 관건이다.주한미군은 한국에 대해 미국의 제도와 문화를 이해하라고 요구하는 것 이상으로 한국인을 존중해주는 일에 힘을 쏟아야 한다.이런 노력이 쌓일 때 한국민과 주한미군은 미래를 향해 ‘같이 갈’ 수 있을 것이다. 박재범/ 논설위원
  • ‘사망 여중생’ 49재 전국 시위

    지난 6월13일 미군 장갑차에 치여 숨진 고(故) 신효순·심미선 양의 49재추모제와 반미 시위가 31일 밤늦게까지 서울과 경기,부산 등지에서 잇따라 열렸다. ‘미군 장갑차 여중생 살인사건 범국민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덕수궁 정문 앞에서 시민,대학생,각계 인사 등 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제를 열고 미국의 형사재판관할권 포기와 부시 미 대통령의 사과,살인미군 구속,불평등한 한·미주둔군 지위협정(SOFA)의 전면 개정 등을 촉구했다. 경찰은 행사장과 주한 미 대사관 주변 등에 25개 중대 2500여명을 배치,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앞서 이날 오전에는 경기 양주군 광적면 효촌2리 마을 주민과 일반 시민 300여명이 사고현장을 찾아 추모제를 가졌다.오후에는 한양대에서 700여명의 학생이 참가한 가운데 ‘청년학생 결의대회'가 열렸다. 구혜영기자 koohy@
  • 美, 재판권 不이양 재확인

    토머스 허바드 주한 미대사는 의정부 여중생 장갑차 사망사건과 관련,유감을 표명했으나 주한미군은 한국 정부의 재판권 이양요청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허바드 미대사는 30일 시민사회단체 연대회의와 면담한 자리에서 이번 사건은 어떠한 표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일이며 정식으로 ‘사과’라는 표현을 사용,유감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형사재판권 이양과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에는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고 연대회의측이 기자회견을 통해 말했다. 이와 관련,주한미군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날 “소파는 양국 정부가 수개월의 논의를 거쳐 공정하게 만든 것”이라면서 “주한미군은 (재판권 이양 요청에 대해)거부권만 있다.”고 말했다.이 발언은 주한미군이 이날 이례적으로 각 언론사 논설위원을 용산 미8군사령부로 초청,여중생 사건에 관한 조사내용과 대책 등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나왔다.이 자리에는 대니얼 자니니 미8군사령관(중장) 등이 참석했다. 주한미군은 다음달 7일까지 한국측의 재판권 이양 요청에대해 답변하게 돼있다.한편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 소속 대학생 19명은 이날 오전 11시쯤 서울 용산 미8군사령부 영내로 진입하려다 전원 경찰에 연행됐다. 박재범 이창구기자
  • “”언론 오보·시민단체서 ‘반미’부추겨”” 전 美 2사단장 발언 물의

    미군 장갑차 여중생 사망사건과 관련,전(前) 미 2사단장 아너레이 소장이 유가족과의 간담회에서 책임을 회피하고 시위대의 반미감정을 문제삼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25일 대한매일이 단독 입수한 ‘유가족 대표와 미 2사단장 간담회 내용’문건에 따르면 아너레이 소장은 지난 14일 의정부 미2사단 사령부에서 비공개로 열린 간담회에서 “이번과 같은 사건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아너레이 소장은 또 사고 당일 훈련상황이 담긴 서류를 건네달라는 유가족들의 요구에 “한국 정부가 요청하면 모두 넘겨주겠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아너레이 소장은 “언론의 잘못된 보도에 따른 시민들의 시위가 걱정된다.”면서 “일부 시민단체는 정확한 사고원인의 규명보다는 반미 감정을 부추기려는 의도가 더 강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번 사건과 관련한 시위로 8명의 미군이 부상을 입었고,한국에 주둔한 이후 수많은 미군장병이 훈련 중 사망했으나 한국인들은 별다른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유가족들은 “그는 형사재판권 이양이 한·미 양국 정부간의 결정이지 미2사단장의 권한은 아니라며 사건 책임자로서 무책임한 태도를 보였다.“고 주장했다.당시 유가족 대표로 참가했던 고(故) 심미선양의 삼촌 심선보(41)씨는 “8월7일이 형사재판권 이양 시한이지만 이번 사건을 책임지고 해결하려는 자세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구혜영기자 koohy@
  • 편집자에게/ SOFA 개정보다 운용이 더욱 중요

    한·미 관계의 실무를 담당하고 있고 한·미 SOFA합동위 위원장직을 맡고 있는 사람으로서 23일자 대한매일 SOFA특집 기사의 SOFA 개정 논의에 대해 의견을 개진하고자 한다. 현행 SOFA는 1991년 1차 개정 이후,10년만에 재차 개정된 것이다.95년 협상에 들어가 5년여간의 긴 협의를 거쳐 나온 현행 SOFA는 발효된지 1년 반도 채 지나지 않았다. 당시 주요 쟁점이었던 형사재판관할권 분야에서 중요 사건에 대해 기소시 신병인도와 체포후 계속 구금권을 확보하는 등 그동안 불평등하다고 간주돼 온 대부분의 사안들이 개선되었다.아울러 노무,시설·구역,검역 등 여타 분야에서도 폭넓은 개정이 이루어졌다. 사실 한·미 SOFA는 미·일,미·독 SOFA와 비교하더라도 전반적으로 뒤떨어 지지 않는 수준이다.환경관련 분야에서는 오히려 앞서가는 점도 있다. 타결된 현행 SOFA를 효과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현 시점에서는 개정 추구보다 현명하고 성숙한 태도라고 본다. 이번 여중생 사망사건에서 논란이 된 미군의 공무수행 중 발생 범죄에 대해서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일본,독일 등 전세계의 미군 주둔 국가들 모두가 1차적 재판권을 갖고 있지 않다.그러나,이번 사건을 계기로 초동단계에서 우리측의 보다 적극적인 조사를 요구하는 국민적 여론이 있음을 감안,정부는 미군 당국과의 협의를 통해 우리 경찰의 초동 수사 참여를 체계화하는 등 현행 SOFA의 틀에서 수사상의 협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아울러 미군 작전 지역의 안전 조치를 강화하고,주한미군 단위부대와 주민들간의 협의체를 구성하는 등 각종 사고예방대책도 마련해 나갈 것이다.이러한 보완 노력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미측도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 김성환(金星煥)/ 외교통상부 북미국장
  • 장갑차사건과 SOFA/양주군 적성면 르포/미군 1차조사 문제점

    ■양주군 적성면 르포 “미군 차량만 봐도 울화 치밀어” “지나가는 미군 차량만 봐도 울화통이 치밉니다.” 지난달 13일 두 여중생이 미군 장갑차에 치여 숨진 경기 양주군 주변 주민들은 사건 발생 40일이 넘도록 진상규명 작업이 진척을 보이지 않자 울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뒤숭숭한 분위기는 의정부와 동두천을 넘어 수도권 일대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특히 대다수 주민들은 미군 부대 책임자들이 잇따라 출국하는 등 책임자를 조사하지 않은 상태에서 법무부가 서둘러 배상금 지급 방침을 발표하자 강력 반발하고 있다. 잔뜩 찌푸린 하늘에서 금방이라도 장대비가 쏟아질 듯 후텁지근한 22일 오전 의정부역 앞 마당.‘여중생 죽인 살인자,복귀·귀환이 웬말이냐’,‘진상 규명,책임자 처벌’등 10여개의 현수막이 을씨년스럽게 나부꼈다. ‘미군 장갑차 여중생 살인사건 범국민대책위원회’소속 회원들이 한달째 농성을 벌이고 있는 천막 주변에는 수십명이 몰려 서명을 하고 있었다.농성장 주변에는 사고 당사자인 미군 워커 마크의 얼굴이 담긴 범대위의 수배 전단이 덕지덕지 붙어 있었다. 월요일 출근길을 재촉하던 시민들은 농성장 주변에 걸어놓은 주한미군의 범죄 관련 사진들 앞에서 발걸음을 멈추고 한참 동안 바라봤다.일부 시민은 분을 삭이듯 눈물을 글썽였다.의정부역 바로 옆에 위치한 미군시설을 향해 욕설을 퍼붓는 시민도 있었다. 서명에 참여한 김성수(47·회사원·의정부시 호계동)씨는 “꽃다운 생명에게 배상 운운하며 사태를 흐지부지 무마하려 한다.”고 분개했다. 천막 농성을 벌이고 있는 ‘의정부 청년회’홍석규(30) 사무국장은 “배상은 배상이지만 형사재판관할권은 여전히 한국으로 넘어오지 않고 있다.”며 불공정한 한·미행정협정의 조속한 개정을 촉구했다. 두 여중생이 숨진 양주군 적성면 효촌2리 마을 입구에는 미군을 비난하는 현수막 10여개가 세찬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누군가가 갖다 놓은 흰국화 꽃 한다발이 시든 채 사고현장을 지키고 있었다. 고(故)신효순 양의 아버지 신현수(46)씨는 “법무부로부터 배상액수를 통보 받지 못했다.”면서 “딸을 잃은 마당에배상액의 많고 적음을 따져서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고 울먹였다.신씨는 “양주군청이 경기도 제2청사에 ‘미 군피해 전담부서’를 신설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그동안 숨겨졌던 미군의 크고 작은 범죄가 모두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마을 주민 김창보(60)씨는 “배상금으로 억만금을 준다 해도 부모의 가슴에 맺힌 한이 풀리겠느냐.”면서 “미국으로 도망간 부대 책임자들이 조속히 돌아와서 두 부모에게 사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석주(67)씨는 “매년 이때쯤이면 마을 전체가 ‘장승제’와 ‘복날잔치’로 시끌벅적했는데 올해는 사고의 여파로 ‘유령마을’처럼 한산하다.”고 안타까워했다. 사고부대인 미2사단 사령부가 있는 동두천 일대는 반미 시위가 끊이지 않아 어수선했다.수십명에 불과하던 시위대는 금방 수백명으로 불어났고,초등학생과 임산부까지 시위에 가담하고 있었다. 주민과의 마찰을 우려한 듯 미군 부대들은 장병들에게 외출을 삼가고 행동을 주의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이날 동두천에서 만난 미2사단 그라함(19)일병은 “장갑차 사고 이후 특별한 일이 아니면 부대를 벗어나지 말고 부대 밖에 나갈 경우 짝을 지어 다니라는 명령이 하달됐다.”고 말했다. 3년째 음식점을 경영하고 있는 김모(30·여)씨는 “최근 부대 바깥에서 돌아다니는 미군의 수가 절반 이상 줄었다.”고 귀띔했다. 양주 이영표 박지연기자 tomcat@ ■미군 1차조사 문제점/ “신변보호”피의자 신상도 공개 안해 주한미군 장갑차의 여중생 추돌사고는 처음에 미군측의 사고조사 결과 발표가 너무 엉성하고 납득할 만큼 과실을 인정하지 않았던 점이 유족들의 반발을 사면서 문제가 커졌다. 주한미군측은 사고 이튿날인 지난달 14일 유족 등을 상대로 사고상황을 설명했고,19일 ‘한·미군경합동조사단’을 통해 조사결과를 발표했다.그러나 유족 등의 항의를 받고는 뒤늦게 2차조사에 나섰다. 유족 등의 가장 큰 불만은 미군측이 피의자인 장갑차 운전병 마크 워커 병장과 운전통제병 페르난도 니노 병장을 지나치게 감싸고 돈다는 점이다.미군측은 14일 브리핑에서 피의자의 신상공개 요구에 대해 신변보호를 이유로 거부했다.유족들에게는 현장 검증을 18일 하겠다고 통보한 뒤 일방적으로 그 하루 전인 17일 피의자들을 데리고 현장 검증을 실시했다.유족 등은 사고 당시의 정확한 목격자가 없는데다 피의자들이 사고 직후 주민들에게 “전방의 여중생들을 보았다.”고 말했던 점 등을 들어 이들과의 대면을 요구하고 있다. 사고 당시 장갑차의 속도에 대해서도 사고직후 우리 경찰에는 ‘시속 30∼4 0㎞’로 통보했다가 14일에는 ‘16∼25㎞’로 정정했고,19일에는 ‘8∼16㎞ ’로 더 줄였다.이 정도 속도면 피의자들이 “오르막이라 속도를 냈고,이 때문에 추돌 직후 급제동을 했으나 궤도가 밀렸다.”고 진술한 부분과 모순된다는 지적이다.또 운전통제병이 30m 전방에서 여중생들을 발견하고도 운전병 이 장갑차를 세우지 못한 점에 대해서도 공식 발표에서는 “장갑차의 소음이 너무 커서 운전병이 통제병의 정지 지시를 못 들었다.”고 밝혔으나 부대 헌병사령관은 “훈련중 다른 무선이 들어와 운전통제병의 지시교신을 못 들었다.”고말했던 점도 의심을 사는 대목이다. 아울러 주한미군측이 조사결과 발표 때 사실과 달리 도로의 폭을 장갑차보다 크게 그리고,여중생들이 갓길이 아닌 도로 가운데를 걷는 것처럼 묘사했으며,사고 직후 우리 경찰에 신고를 안한 점 등에 대해서도 유족 등으로부터 항의를 받고 있다. 김경운기자 kkw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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