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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범죄 「이중잣대」 문제성/임영숙 논설위원(굄돌)

    돈을 받고 몸을 판 혐의로 즉심에 넘겨진 가정주부에게 구류 7일을 선고한 판사가 상대 남성들에게는 구류 3일의 판결을 내렸다.『남자들의 경우 그냥 보낼수도 있으나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의미에서』 그런 무거운(?)판결을 내렸다는 것이다. 어쩌면 우리사회의 상식을 대변했다고 볼 수 있는 이 판결에 토를 다는것은 윤락행위를 한 주부를 옹호하자는 것이 아니라 성범죄에 대한 이런 이중의 잣대가 성폭행을 조장할 수 있다는 우려때문이다. 마침 이 판결을 보도한 신문 사회면에는 성폭행당한 10대 소녀가 『쓸모 없는 인간으로 변해 버렸다.더러운 인간으로 살고 싶지 않다.더이상 살 힘이 없다』는 유서를 남기고 자살했다는 기사가 함께 실려 있었다. 성폭행의 가해자보다 피해자가 더욱 죄인시 되는 우리 사회구조 속에서 성폭행당한 것을 자신의 잘못처럼 생각하고 절망끝에 자살을 택한 소녀가 안쓰러운 만큼 이 판결이 불합리해 보였다. 성폭력은 피해자를 자살로 몰아넣거나 살아남은 일생도 극도의 정신적 황폐로 파멸시키는 살인적인 범죄임에도그동안 관대한 처분을 받아왔다.남성들의 억제할 수 없는 성충동에 의해 일어나는 우발적인 범죄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경찰청이 최근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의하면 지난 93년이후 발생한 2만여건의 성범죄 가운데 가해자가 형사입건된 경우는 15%에 불과하다. 성폭력범에 대한 형량도 가벼워서 최고 사형까지 가능한 특수강간죄의 경우에도 교통사고 처럼 피해자와 합의만 이루어지면 가해자가 대부분 집행유예로 풀려났다는 또다른 자료도 있다.이러하니 성폭행 사건이 거의 매일 끊이지 않고 일어나는 것 아닐까. 다행히 성폭력특별법을 개정하면서 성폭력 범죄의 개념을 정조에 관한 죄에서 「성적 자기결정권 침해의 죄」로 포괄적으로 규정하고 피해자의 신고가 있어야만 처벌할 수 있었던 친고죄규정을 폐지할 것이라고 한다.우리 현실에서는 상당히 앞선 이 법안의 정신이 살려면 사법부에서도 『남자들의 경우 그냥 보낼수도 있으나…』와 같은 이중잣대를 성범죄에 적용해서는 안될 것이다.
  • 공공사업장 4곳 직권중재/서울­부산 지하철·한통·조폐공

    ◎15일간 쟁의 금지/진 노동 경고­“파업댄 전원 사법처리” 공공부문 노조와 일부 대기업 노조가 연대파업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19일 서울시지하철·한국통신·조폐공사·부산교통공단 등 4개 공익사업장에 대해 중앙노동위원회와 부산지방노동위원회에 직권중재를 신청했다. 중앙노동위원회와 부산지방노동위원회는 이날 중재에 회부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이들 4개 사업장은 20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15일 동안 쟁의행위가 금지되며 위반하면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백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그러나 「민주노총」 소속 공공부문 노조는 직권중재 회부에 상관없이 20일부터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공언하고 있어 노조와 공권력간의 정면 충돌이 예상되고 있다. 진념 노동부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지금까지 노사 양측에 성실한 교섭을 촉구해 왔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국민생활에 불편을 끼치는 파업이나 태업을 막기 위해 부득이 관련법에 따라 직권중재를 요청하게 됐다』고 밝혔다. 진장관은 『21세기에 대비한신노사관계를 구축하려는 마당에 힘의 논리에 의한 파업국면이 초래돼 극히 유감스럽다』며 『법절차에 따라 파업과 태업을 막는 것이 정부의 기본 책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직권중재 회부결정에도 불구하고 파업에 돌입하면 파업 주동자는 물론 참여자를 모두 형사입건할 방침』이라고 밝히고 『파업 주동자를 검거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공권력 투입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진장관은 『중재재정을 심의하는 15일 동안 노사가 자율과 책임을 바탕으로 타협안을 끌어낼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우득정 기자〉
  • 폭주족 처벌 대폭 강화/경찰청

    ◎매주 한차례 집중단속… 적발땐 형사입건 경찰청은 4일 최근 또다시 기승을 부리는 오토바이 폭주족들을 없애기 위해 지금까지의 과태료 부과 등 소극적인 대처 방식을 바꿔 형사입건하는 등 처벌을 강화키로 했다. 경찰청은 이날 오토바이 폭주족들에 대한 처벌 지침을 이같이 시달하고 매주 한차례씩 집중 단속을 펴도록 지시했다. 주요 단속 대상은 뒤쪽 안장을 올리거나 소음기에 구멍을 뚫어 굉음을 내는 행위,무면허 운전,음주운전 등이다.오토바이 구조를 불법 변경시켜주는 오토바이 수리상 등도 공범으로 간주,입건한다. 경찰은 이들이 많이 모이는 서울의 대학로와 여의도·압구정동 등 10여곳과 부산·대구·인천·광주 도심 등 전국 20여곳에 교통 경찰관들을 집중 배치,검문 검색을 통해 이들의 집결을 원천 봉쇄키로 했다.〈김태균 기자〉
  • 우범학생 514명 특별관리/서울지검/「학원담당검사」106명 임명

    ◎학원폭력 뿌리뽑게 밀착선도/학부모 등 선도위원과 결연 취업알선도 서울지검은 28일 서울 시내 6백31개 중·고등학교 가운데 3백14개 학교로부터 범죄를 저지를 우려가 있는 우범학생 5백14명의 명단을 통보받아 학교담당검사와 선도위원,교사 등과 함께 밀착 감시 및 선도에 나섰다. 검찰이 지난해 말 학교담당검사제를 도입한 데 이어 우범학생들에 대한 특별관리에 나선 것은 지속적으로 학원가의 불량·폭력서클 등을 와해시켜 위험수위에 이른 학원폭력을 근절하기 위한 것이다. 일선 학교가 자체적으로 선도하기에는 힘이 부치는 우범 학생들인 특별 선도 대상은 중학생이 2백57명,고등학생이 1백16명,중·고 퇴학생이 1백41명이다. 이들은 주로 불량서클 가입·금품갈취·약물복용·절도·무기 및 유기정학처분·음주·무단가출·학습의욕상실·학교부적응·본드 흡입 등의 전력이 있다고 검찰은 밝혔다. 이 가운데 퇴학생들은 이미 학교나 교외에서 폭력을 휘두르는 등의 비행을 저지른 소년·소녀들로 재학생 불량·폭력서클 등과 연계해 학교주변에서 재학생들을 상대로 폭력·금품갈취 등의 범행을 일으킬 우려가 커 선도대상에 포함됐다. 서울지검은 지난해 12월5일 본청 검사 37명과 동부·남부·서부·북부지청 검사 등 모두 1백6명을 「학교담당검사」로 임명하는 한편 서울 시내 1백22개 지역을 2백7개조가 맡도록 해 1개조에 지역위원 1명과 교사 2명,학부모 2명 등 5∼6명을 선도위원으로 임명했다. 검찰은 학교담당검사 1명에게 2∼3개조를 묶은 1개지역을 배당,지역책임제로 학원가의 폭력을 예방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검찰은 학부모의 승낙 아래 우범학생과 선도위원이 1대 1로 1년동안 결연을 하도록 해 수시 면담을 통해 고충을 상담토록 하는 한편 장학금지급,취업알선 등의 지원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이에 따라 우범학생들이 지금까지 저지른 비행 가운데 형사입건 대상에 들지 않는 경미한 부분은 용서해 주기로 했다. 학교담당검사제의 실무를 맡고 있는 서울지검 형사1부 성영훈검사는 이와 관련,『우범청소년들과 선도위원의 결연과 상담내용 등에 대해서는 철저한 보안을유지하는 한편 밀착선도를 통해 학생들을 바른 길로 이끌 방침』이라면서 『1년 동안의 결연을 통해서도 선도가 어렵다고 판단될 때는 비행의 경중에 따라 가정법원 소년부로 송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학원폭력 갈수록 “흉포화”/청소년 폭력에방단체 실태조사/흉기사용·상습폭력·약물복용까지/70%가 교내서 폭행… 여학생도 20% 폭력에 시달리는 학생 10명가운데 7명은 교내에서 폭행을 당했으며 피해학생들의 절반가량은 보복이 두려워 신고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비행청소년가운데 흉기를 사용하는 사례가 갈수록 늘고 있어 학원폭력의 흉포화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28일 민간단체인 청소년폭력예방재단이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상담한 학생·학부모 등 4백5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학교폭력에 대한 실태」에 따르면 교내에서 폭행을 당한 학생이 70.18%(2백40명)로 가장 많았고 등·하교길 12.28%(42명),집근처 9.36%(32명)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신고를 했느냐」는 물음에는 「하지 않았다」가49·5%(2백10명)로 절반에 가까웠으며 「보복가능성」을 이유로 들었다. 비행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흉기를 사용한 적이 있느냐」고 질문한 결과 초등학교생 12%(6명),중학생 16%(16명),고등학생 30%(20명)가 「그렇다」고 답해 고학년일수록 흉기사용의 빈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유형은 상습폭력 27.2%,심리폭력 20.2%,금품갈취 16.2%,일회적 폭력 16.2%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피해기간을 보면 국민학생의 경우 「1년이내」가 24.56%로 가장 많았고 「3개월이내」 19.30%,「한달이내」 17.54% 등의 순으로 나타났으나 중·고생은 「일회적」(중학생 20.83% 고등학생 35.14%)이나 「6개월이내」(중학생 22.40% 고등학생 16.22%)가 주류를 이뤄 대조를 보였다. 특히 비행청소년를 성별로 분류하면 국민학교(67명)는 남자가 79.1%(53명) 여자가 19.4%(13명),중학생(2백17명)은 남자 74.19%(1백61명) 여자 20.28%(44명),고등학생(1백25명)은 남자 76·80%(96명) 여자 20.80%(26명)로 여학생들의 폭력가담이 5명가운데 1명꼴 정도인 것으로 밝혀졌다.
  • 학원폭력 근절 「기관 책임제」 도입/교육부 세부계획 지시

    ◎피해 수시 점검… 못막으면 문책/등하교시간 2인1조 사복경관 배치 정부는 14일 시도교육청을 비롯한 일선 행정기관과 학교를 대상으로 학생폭력 피해상황을 수시로 점검,평가해 그 결과가 부진한 경우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중 문책키로 했다. 교육부는 이날 전국 15개 시도교육청 부교육감 회의를 소집,이같은 내용의 「학생폭력 예방 및 근절대책 세부추진 계획」을 시달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각급 학교는 수시로 설문조사를 실시,학생폭력 피해상황을 파악,폭력서클을 전면 해체시키고 시도 교육청은 시·군·구 교육청 및 학교에 대한 추진 상황을 수시로 점검,평가토록 했다. 특히 각 해당기관 및 공무원에 대한 책임제를 도입,우수 기관 및 모범 공무원에 대해서는 포상·격려하고 부진기관 및 단위학교에 대해서는 철저히 책임을 묻기로 했다. 한편 검찰은 선도 성과가 부진하거나 행방불명된 우범 학생을 소년법원에 통고,사회봉사 및 수강명령등 보호처분을 받도록 함으로써 범행을 사전 예방토록 했다. 경찰은 등·하교 시간대에 학교주변등에 2인1조의 사복경찰을 하루 2회이상 배치하고 주1회씩 청소년 우범지역 및 유해 환경업소에 대한 일제단속을 벌이기로 했다. 문화체육부는 내년 7월부터 폭력·음란성의 비디오물과 신종 영상매체에 대한 단속을 강화,적발업소에 대해서는 등록취소·영업정지·형사입건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정보통신부는 인터넷을 통해 유통되는 각종 해외 불건전정보의 목록을 작성,접속을 차단하고 전기통신사업법을 개정해 불건전정보 유통자를 처벌하기로 했다. 또 보건복지부는 오는 18일부터 내년 1월13일까지를 「청소년유해환경업소 특별단속기간」으로 설정,전국 일원에서 불시에 단속을 벌이고 청소년용 전자유기장업중 지하층 설치업소 신규허가를 제한키로 했다.
  • 비자금 조성경위·흐름 확인박차/6공 비자금파문­검찰수사 이모저모

    ◎검찰­“정치적 고려 배제… 예외없이 수사”/나 신한은행장 비밀조사 등 보안유지/돈준 기업·은행관계자 금명소환 검토 검찰은 23일 노태우 전 대통령이 이현우 전 경호실장에게 관리하도록 한 신한은행 서소문 지점의 비자금 4백85억원의 계좌를 추적,이 돈의 출처와 조성 경위 및 흐름 등을 확인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검찰은 또 야당과 언론 등에서 연일 6공 당시의 비자금 관련 의혹 사건들을 제기해 국민의 불신이 증폭됨에 따라 과연 어느 범위까지 수사해야 하는지를 놓고 여론의 흐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분위기다. ○…검찰은 이전경호실장의 지시를 받아 4백85억원을 신한은행에 차명예치하는데 직접 관여한 전청와대 경호실 경리과장 이태진씨에 대한 조사에 큰 기대를 거는 눈치. 검찰관계자는 『이전과장이 사실상 비자금을 관리해온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를 조사하면 총비자금의 규모 등 여태껏 드러나지 않은 새로운 사실이 밝혀질지 모른다』고 다소 흥분. 검찰조사 결과 이전과장은 92년 11월쯤 나응찬 신한은행장실로 직접찾아가 비자금의 입금을 맨 먼저 의뢰했던 인물로 확인. ○…검찰은 이 사건을 수사하면서 그 어느때보다도 수사의지를 불태워 예전의 검찰상을 이번 기회에 바꿔보려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제기되기도. 검찰의 한 관계자는 『일각에서는 정치적으로 사법처리 수위가 결정된 뒤 노전대통령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나 전혀 그렇지 않다』면서 『정치적 고려를 일절 배제하고 예외없는 사정이 이루어 질 것』이라고 강조. 그러나 노전대통령 및 기업체 관계자의 소환시기에 대해서는 『아무런 물증도 없이 소환할 수 있겠느냐』고 말해 신중을 기울이는 모습. ○…검찰은 이날 『돈을 건네준 기업들은 모두 검찰의 조사 대상』이라고 수사 원칙을 강조해 기업은 물론 은행 관계자들의 소환도 잇따를 전망. 또 『수사 상황에 따라 이전경호실장을 다시 소환하고 필요하면 출국금지 조치도 검토하고 있다』면서 『이전경호실장은 현재 참고인 자격에 불과하지만 수사 진척도에 따라서는 피의자로서 형사입건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 ○…신한은행의 4개 비자금 계좌는 92년 10월 그만둔 예비역 중령 출신인 이전과장이 개설한 것으로 드러나 이씨가 노전대통령 퇴임 후 비자금을 관리하기 위해 사직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대두. 특히 노전대통령의 비자금이 신한은행에 집중된 연유에 대해 자금관리인을 자처한 이전경호실장도 『당시 실무를 담당했던 이전과장이 대부분 알아서 처리해 나는 모르는 사실』이라고 진술,비자금 관리에서 이씨가 차지하는 비중을 암시. ○…검찰은 이날 상오 나 신한은행장에 대한 소환조사를 비밀리에 끝마치는가 하면 이전경호실장에 대한 수사결과도 이전실장이 이미 기자들과 만나 이야기한 수준에서 공개하는 등 보안에 신경쓰는 눈치. 안강민 대검중수부장은 지난 22일 밤 브리핑에서 『나 신한은행장은 23일쯤 부를 예정이며 소환시기는 다시 통보해 주겠다』고 했으나 23일 상오 브리핑에서 『나행장이 언론에 드러날 것을 꺼려 비밀리에 조사를 벌인 뒤 귀가조치시켰다』고 해명. ○…검찰은 노전대통령측이 신한은행 서소문지점에 예치한 4개의 차명계좌와 관련,앞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명의 대여인과의 소유권 분쟁 등을 막기 위해 기발한 「방지책」을 마련한 것 같다고 귀띔. 이들 계좌는 각각 「태주물산」「우일양행」 등 4개 명의로 개설돼 있지만 인감은 한결같이 「이호경」이라는 이름으로 등록돼 있어 이 도장을 제시하는 사람만 돈을 찾을 수 있다는 것.
  • 남총련과 어느 경찰청장의 악연/양승현 사회부 기자(오늘의 눈)

    시위를 막던 전투경찰들의 사진기자 폭행사건이 과거 「시위시대」에 그랬던 것처럼 전경 6명을 형사입건하고 지휘책임자 6명에 대해 징계 조치를 하는 것으로 일단락되어 가는 느낌이다. 그러나 이것은 시위결과의 겉모습일뿐 시위에는 항상 숨겨져 있는 속사정이 있게 마련이다.예전에도 관할경찰서장과 그 지역 대학 총학생회가 서로 친하면 시위진압에 앞서 어느 정도 적정선을 찾곤했다.「어느 선까지는 나가면 안된다」 「학생연행은 가능한한 없었으면 좋겠다」는 식으로 타협점을 찾아놓고 시위를 하고 이를 막았다. 80년대말 딸이 고려대를 다닌 L모 성북경찰서장과 당시 고려대총학생회의 관계가 가장 대표적인 예이다.인간적인 정리도 작용했겠지만 서로 미리 정보를 어느 선까지는 파악할 수 있었다.돌발상황에 적절히 대처할 수 있었던 것이다.그러나 대화의 통로가 사라지고 신뢰가 무너지면 언제 그랬느냐는 식으로 돌아가기 일쑤였다. 이번 「5·18 기소관철 국민대회」 시위의 주축은 누가 뭐래도 광주·전남지역 대학생들의 모임인 「남총련」 학생들이었다.남총련 학생들과 서울경찰의 책임자인 안병욱 청장과는 「시위=진압」의 역사로 볼때 인연이 매우 깊다.그 인연은 악연이라는 표현이 더 적확할지 모른다.경찰내에서는 내로라하는 경비통인 안청장이 전남청장 재직시절 가장 신경을 쓴 업무가 시위진압이었다.안청장과 남총련 학생들과의 결정적인 계기는 지난해 7월 김일성 사망이후 전남 모대학 총학생회의 빈소설치 사건이었다. 「조작이다」,「사실이다」로 한때 우리 사회를 뒤흔들었던 이 사건으로 불신의 골이 패어질대로 팬 상태였다.당시 학생들이 안청장을 지명수배자로 정해 현상금을 내건 것은 그 단면의 하나이다.사진기자 폭행사건 뒤 안청장은 곤혹스런 표정으로 기자실에 들러 여담 비슷하게 『남총련은 (원칙적인 시위진압에 정평이 나있는) 나를 잘 알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그의 얘기속에는 학생들이 거리로 뛰쳐나간 데에는 자기에 대한 감정도 작용했을 수도 있다는 심정적 분석이 깔려있다. 「남총련 학생들은 과격해지기 쉽고 안청장은 시위엔 조금도 타협하지 않는 인물」­이러한 선입견이 학생들을 불법·폭력시위로 잔뜩 긴장한 전경들이 진압과정에서 사진기자의 카메라를 밀친 한 원인이 되지 않았나 싶다.
  • 미군범죄 실태와 「한미 행협」 문제점 분석

    ◎미군 범죄/연 2천건 발생 “처벌이 없다”/재판권 행사 평균 2%… 독 53·일은 32%/폭력·절도·성폭행 하고도 오히려 당당/미 요청땐 「전속 관할권」 포기·구속수사도 못해 주한 미군들의 크고 작은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19일 서울 지하철 충무로역에서의 집단 폭행에 이어 20일 춘천 택시승객 폭행,22일 의정부 클럽 여 종업원 성폭행 사건 등이 터지며 미군 범죄에 대한 재판권 행사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도 지난 26일 이홍구 국무총리 주재로 장관 간담회를 갖고 미군 범죄의 재발방지와 범인의 처리 방안 등을 논의했다. ▷실태◁ 78세인 노모를 모시고 국민학교 4학년생 아들과 단칸 셋방에 사는 경기도 송탄시 강병관씨(42·상업)는 요즘 병원비 1천여만원을 마련하지 못해 병상에서 시름에 잠겨 있다. 그는 지난 1월 21일 새벽 2시 쯤 경기도 오산 미군기지 앞에서 한 미군병사에 봉변을 당하고 차도에 넘어져 머리를 크게 다쳤다. 강씨는 집 부근에 사는 백인 병사에게 말을 걸었다가 이를 싸우는 것으로 오해한 흑인 병사 바비올데이씨(23)에게 멱살을 잡혀 차도로 떼밀리며 지나던 차에 머리를 부딪혔다. 대수술 끝에 목숨은 건졌지만 미군측은 단순한 교통사고라며 치료비 한 푼도 보상하지 않았다.바비올 데이씨를 검찰에 고발했지만 미군 병사는 단순 폭행죄로 입건되는 데 그쳤다. 회사원 윤모씨(25·여·서울 강서구 가양동)는 지난 1월 자신을 수십차례 성폭행한 미 8군 군속 토머스 테일러씨(24)를 강간 및 폭행죄로 경찰에 고발했다. 테일러가 찍은 나체 사진 등이 증거가 돼 그는 지난 2월 강간 및 폭행죄로 검찰에 송치됐지만 버젓이 서울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이른바 「한·미행정협정」을 적용받는 그는 형이 확정되기까지 구금되지 않기 때문에 피해자인 윤씨는 혹시 보복이나 당하지 않을까 도리어 걱정하고 있다.한국 경찰이 한 일은 테일러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가 전부이다. 동두천시에 사는 조모씨(37·상업)는 요즘 자신의 승용차만 보면 짜증이 난다.지난 해 4월 새 차를 구입한지 1주일도 안돼 미군 트럭에 받혀 차체의 반 정도를 고쳐야 했다. 네거리에서 좌회전하던 조씨의 차를 신호를 무시하고 달리던 미군 트럭이 받았으나 수차례의 경위조사를 거쳐 미군측으로부터 보상받은 것은 1년이 다 된 지난 3월이었다. 지난 해 주한 미군과 군속,또는 그들의 가족 등이 저지른 형사 범죄는 8백96건이다.93년의 8백2건에 비해 11.7%가 늘었다.그러나 형사입건되지 않은 도로교통법 위반 사건까지 합하면 모두 2천2백여건으로 하루 평균 6건이 넘는다.올 들어서도 지난 4월 말까지는 1백96명이 1백5건의 범죄를 저질렀다. 지난 해 미군 범죄의 죄목은 폭력,재물손괴,절도,강간 등의 순이다.범인은 군인이 81%이며 군속 8∼9%,장병 가족 6%의 순이다. ▷문제점◁ 범죄 그 자체보다 그 뒷처리가 제대로 안 되는 것이 큰 문제이다.민사 사건의 경우 철저하게 보상하고,형사 사건의 경우 응분의 처벌을 내려야 하나 실제로는 그렇지 못하다. 우리의 사법권이 범행을 저지른 미군에게는 제대로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그 이유는 지난 67년에 체결된 「한·미 주둔군 지위협정」(SOFA:Status Of Forces Agreement) 때문이다. 미군들의 범죄에 대한 사법당국의 재판권 행사 비율은 지난 90년 0.9%에서 지난 해 2.5%로 다소 높아졌지만 평균 2%선을 밑돈다.미군이 주둔하는 독일의 53%,일본의 32%,필리핀의 21%에 훨씬 못 미치는 것이다. 이른바 「한·미 행정협정」은 지난 67년 체결된 이래 91년 한차례 개정됐다. 본문,합의 의사록,양해사항으로 구성된 협정의 본문 첫 장에는 「양 국가간의 긴밀한 상호 이익의 유대를 공고히 하기 위하여」라고 되어 있다.그러나 일부 조항이 한국의 국가 형벌권을 침해하는 불평등 협정이다. 대표적인 불평등 조항은 합의 의사록의 22조 2항(한국의 전속 관할권 행사),본문의 5항(범죄 혐의자 수사 및 구속),7항(징역형 복역) 등이다.의사록 22조 2항은 미군의 행정벌이나 징계가 효과적이므로 미군 당국이 요청하면 한국의 전속 재판권을 포기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본문 5항은 피의자가 미군 관할하에 있으면 재판절차가 끝날 때까지 미군당국이 구금한다고 되어 있고 7항은 미국측이 한국 법원에서 징역형을 받고 복역 중인 미군의 인도를 요구하면 한국측이 「호의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게다가 미군의 공무상 범죄는 우리 재판부가 재판권을 행사할 수 없다.합의 의사록 22조3항은 공무냐 아니냐의 판단을 미군이 하도록 돼 있다.따라서 미국측이 공무라고 판단하면 미군이 재판권을 갖게 되는 셈이다. 결국 미군 범죄로 피해를 입는 우리 국민은 육체적,재산적 피해는 물론 민족적 자부심까지 무너지는 참담한 느낌을 받게 된다. ▷대책◁ 미군 범죄의 대부분은 양국간의 가치관 차이,언어 장벽 때문에 빚어진다.한·미 두 나라 국민은 이같은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유대를 돈독히 할 수 있는 문화·예술 행사를 마련하는 등 서로 이해 증진에 힘써야 한다. 또 양국 관계도 과거 전시상태를 전제로 한 특수 관계나 일방적인 원조관계에서 벗어나 평등한 동반자적 관계로 발전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한·미 행정 협정의 불평등 조항을 바로잡아야 한다.이 협정은 체결된지 23년만인 지난 91년 첫 개정 시도가 있었다.당시 미국은 한국 사법제도의 후진성을 들어 우리의 요구를 수용하는데 소극적이었다. ◎“죄질나쁜 사건 재판권 적극행사”/한미유대 손상없게 냉철히 대응할때/「행정협정」 문제조항 개정 적극 뒷바침/정동기 법무부 검찰4과장(전문가진단) 최근 들어 일련의 미군관련 사건이 발생하여 사회에 물의를 야기하고 있는 것은 심히 유감스러운 일이다.이 사건들을 계기로 미군인범죄에 대한 이목이 집중되면서 한미행정협정의 개정논의가 다양하게 제기되고 있다.현재 이러한 논의의 주류인 미군인범죄가 빈발하고 있는 것은 미군인범죄에 대한 형사재판권이 제대로 행사되지 못하고 있는데 기인하는 것이며,이는 근본적으로 한미행정협정에 불평등한 요소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라고 요약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최근 일련의 사건에 대하여는 검찰·경찰 등 우리 수사당국에서 사건경위나 피해상황 등을 중심으로 철저한 수사를 통하여 신속하게 진상을 규명하고 있다.수사결과 사건의 진상이 밝혀지면 재판권행사 여부를 결정할 것이고,재판권행사 여부는 사안에 따른 구체적 타당성을 잃지 않는 방향으로 결정될것이다.검찰과 경찰의 수사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엄정하게 진행되고 있으므로 성급하고 감정적인 대응보다는 냉정하고 합리적인 자세로 지켜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이와 관련하여 재판권 행사가 소극적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미군인에 대한 재판권행사 비율은 91년에 1.7%였던 것이 금년에는 4월말 현재 4.4%로 크게 증가하였다.통계수치만 보면 일견 재판권행사가 극히 저조하다는 느낌을 가질 수도 있다.그러나 이는 미군인범죄의 약65%가 경미한 교통사고이고 나머지도 단순폭행과 같은 경미한 범죄가 대부분이어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범하였다면 교통사고처리특례법에 따라 공소권이 없거나 무혐의 또는 기소유예 등으로 불기소처분될 사건들이기 때문이다.이러한 사건을 제외하면 중요한 사건에 대하여는 거의 대부분 재판권을 행사하고 있어 행사율이 결코 낮다고 할 수는 없다. 또한 행협대상자 중 미군인 이외의 군속이나 초청계약자에 대하여는 우리나라가 전적으로 재판권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을 포함한다면 행협대상자의 약24%에 대하여 재판권을 행사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참고로 필자가 입수한 통계에 따르면 독일의 경우 미군인범죄에 대한 재판권행사율이 0.1%,NATO의 경우 5.5%에 지나지 않아 외국에 비해서도 그 행사율이 결코 낮다고 할 수는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앞으로도 법무부는 재판권 행사여부를 신중히 검토하여 강력범죄는 물론 죄질이 나쁜 사건이나 국민의 법감정에 반하는 사건에 대하여는 적극적으로 재판권을 행사해 나갈 것이다. 한편 한미행정협정은 1967년에 발효되어 1991년에 합의양해사항이 일부 개정된 바 있으나,이번 사건을 계기로 재판권포기에 관한 합의의사록이나 구금인도와 관련된 규정 등 일부조항에 문제가 있다는 여론이 비등하고 있다.이 점에 관하여는 정부내 관계부처간 협의를 통하여 한미행정협정의 운영문제에 관해 의견을 교환한 바 있고,국민의 법감정과 주한미군의 주둔환경을 고려하여 적절한 대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 일련의 사건들은 심히 유감스러운 일이기는 하나,주로 20세 전후의 젊은 미군인들과 관련하여발생한 우발적인 사건들로 인하여 국민 감정이 불필요하게 자극되어 전통적인 한미간의 유대관계가 손상되는 결과를 초래하여서는 아니될 것으로 생각된다.지금은 이러한 사건들을 냉정하고 객관적인 자세로 대하는 성숙된 모습이 필요한 때이다.
  • 심의 각하제/무분별 고소·고발 억제효과/검찰제도 개선안에 담긴 뜻

    ◎접견권 보장은 “피의자 인권 중시”진일보/구속수사 승인대상 축소는 검찰 독립 기여 대검찰청이 10일 발표한 「검찰제도개선안」은 세계화추세에 걸맞는 수사기관의 대국민 인권보호기능 구축과 효율적이고 독립적인 검찰권행사확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특히 고소·고발사건 심의각하제도를 신설하고 변호인의 피의자 접견·교통권을 전면보장함으로써 무익한 고소·고발사건의 남발을 막고 「보호받을 가치가 있는」 피의자와 피고소·고발인의 인권을 최대한 지켜주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법무부장관의 구속수사 승인대상을 차관급이상 공무원·국회의원·정당의 대표자 및 대표위원으로 대폭 축소한 것도 일선 검찰수사의 독립성을 보장한 진일보한 조치로 평가되고 있다. ▷고소·고발 심의각하제 신설◁ 그동안 수사기관은 고소·고발의 실질적 내용과 무관하게 무조건 고소·고발장을 접수·처리해왔다.이 때문에 선의의 피고소·고발인도 고소·고발장 접수사실만으로 입건돼 피해를 입어온게 사실이다. 실제로 지난해의 경우 전체사건 1백40만여건 가운데 고소·고발사건이 58만여건으로 42%를 차지,우리나라는 「고소·고발의 천국」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러나 앞으로는 「기소할 수 없음」이 객관적으로 명백한 고소·고발사건에 대해서는 신속·간략하게 종국(종국) 처리하게돼 피고소·고발인에 대한 무조건 형사입건이나 불필요한 소환을 억제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검찰에 따르면 89∼93년까지 5년간 접수된 고소·고발사건 77만여건중 불과 20%인 15만3천여건이 기소되었을뿐 나머지는 모두 불기소처분돼 고소·고발사건의 대부분이 무분별한 기소였다는 사실이 드러났다.이는 일본보다 무려 1백배나 높은 수치이다. ▷변호인의 접견 교통권 보장◁ 형사소송법 제34조에 규정된 「접견교통권」은 인권보장장치의 출발점이자 요체인데도 불구하고 공안·특수사건의 경우 그동안 일선 수사기관에서 변호인의 접견·교통을 사실상 제한해 왔다.따라서 검찰의 이번 접견교통권 전면 보장은 수사편의 보다는 피의자의 인권을 중시하겠다는 전향적 자세로 평가된. 앞으로 피의자는 변호인과 비밀리에만나 변호에 필요한 서류 또는 물건을 서로 주고 받을 수 있으며 의사의 진료도 요구할 수 있게 됐다.그러나 피의자를 신문중이거나 검증 및 실황조사에 참여시키고 있어 이를 중단시킬 수 없는 부득이 한 경우는 절차가 끝나는 즉시 접견을 허용토록 했다. 외국의 경우 미국은 신문참여권을 위시한 자유로운 접견교통권을 무제한 보장하고 있으며 영국의 경우 접견교통은 보장하되 강력범이나 마약범 등 일정한 경우 제약하고 있다.일본도 수사상 필요시 접견교통을 제한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검찰은 이밖에 법무부장관 및 검찰총장의 구속수사 승인대상을 대폭 축소해 구속승인제도가 검찰의 독립·중립을 저해한다는 비난을 불식시키는 동시에 일선 검사의 수사재량권을 강화했다.이와 함께 기업의 경영개념인 「팀체제」와 미국의 「타스크 포스」(Task Force)제도를 검찰운영에 접목한 팀수사체제를 도입한 것도 수사인력을 정예화·전문화하겠다는 검찰의 의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 음주운전/알콜 0.26% 구속/처벌기준 강화/3차례이상 적발자도

    음주운전자에 대한 형사처벌이 대폭 강화됐다. 서울지검은 1일 최근 음주운전자가 급증함에 따라 구속기준을 종전 혈중알코올농도 0.36%에서 0.26%로 엄격히 조정,시행에 들어갔다. 검찰은 단순음주운전의 경우 혈중알코올농도 0.36%이상인 운전자와 세차례 음주운전처벌을 받은 자,두차례이상 음주운전경력이 있고 혈중알코올농도가 0.26%(성인기준 소주 10잔)이상 또는 무면허운전자에 대해서는 무조건 구속,수사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단순음주운전은 혈중알코올농도 0.36% 이상인 운전자만 구속해왔다. 검찰은 또 소주 2잔가량을 마실 경우의 혈중알코올농도 0.05%이상인 운전자에 대해서도 전원 형사입건키로 했다.
  • 「외국인교도소」 96년 설치/법무부 처우개선안

    법무부는 오는 2월부터 외국인수형자들의 처우개선을 위해 대전교도소를 「외국인수형자처우전담기관」으로 지정,외국인 수형자를 집결수용하고 오는 96년에 5백여명을 수용할수 있는 「외국인 교도소」를 설치,운영하기로 했다. 법무부는 또 사면·복권된 사람들의 신원조회과정에서 발생하는 불편을 해소시키기 위해 우선적으로 85년 이후 형사입건돼 유죄판결을 받았다가 사면·복권된 5만6천여명에 대한 「사면·복권사실기록 전산화작업」을 오는 2월말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법무부는 19일 『최근 외국인 수형자가 늘어남에 따라 외국인 특유의 언어와 관습 등을 고려해 현재 안양·의정부 등 전국 12개 교도소에 분산돼 있는 외국인 재소자들을 대전교도소에 집결수용,문화적 이질성 때문에 일어나는 어려움을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법무부는 그러나 여자 외국인 수형자에 대해서는 현행과 같이 청주여자교도소에 수용한다는 것이다.
  • 이원종 전서울시장 주내 소환/검찰/성수대교 관리소홀 추궁방침

    ◎동아건설 관계자 등 6명 구속/“다리붕괴는 부실시공 때문” 최종 결론 성수대교는 검찰 수사결과 시공업체인 동아건설의 부실공사 및 서울시 공무원들의 감독소홀이 원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지검 수사본부(본부장 신광옥 2차장검사)는 1일 77∼79년 시공 당시 동아건설현장소장을 지낸 신동현씨(55·동훈토건대표)와 박효수(58·부평공장 생산부장),이규대씨(61·부평공장 기술담당상무)등 동아건설 관계자 3명과 공사감독 책임자였던 김석기씨(46·현 서울시종합건설본부 토목1부장)와 이우연씨(42·당시 트러스트 감독공무원·현 도시철도공사 과장)·트러스제작부문 감독공무원 김선화씨(48·현 지하철공사 공사부조정실)등 서울시 공무원 3명등 모두 6명을 업무상과실치사상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성수대교 붕괴사고가 시공 및 관리 잘못으로 밝혀짐에 따라 이원종 전서울시장을 금주내에 소환,관리소홀 책임 여부를 조사한뒤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검찰은 사퇴의사를 밝힌 우명규 서울시장에 대한 소환조사도 검토하고 있다. 검찰수사 결과 동아건설은 원설계도면과 시방서를 무시하고 트러스부분의 용접및 볼트조임 공사를 하면서 암수규격이 맞지 않는데도 현장에서 변형해 무리하게 조립하는등 부실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참여민주사회와 인권을 위한 시민연대」의 고발에 따라 형사입건된 이 전시장을 피고발인 자격으로 불러 성수대교 붕괴위험을 사전에 알고 있었는지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김석기씨등 서울시 감독자 3명은 동아건설측의 이같은 부실시공과 부실용접에 대한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 혐의이다.
  • 전국학원 불법과외 강력단속/경찰청/무자격강사 채용·무인가운영 중점

    ◎관련공무원과 유착 여부도 경찰은 앞으로 외국어 학원의 영어·수학 불법과외 등을 비롯,사설학원의 무인가 운영,무자격교사 채용,금품수수행위 등을 집중단속해 사법처리와 세금추징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해 나가기로 했다. 김화남 경찰청장은 4일 서울 강동교육구청 관내의 학원비리사건을 계기로 『최근 불법 고액과외가 성행하면서 학원의 설립운영을 지도하는 관계공무원이 불법행위를 묵인해주는 대가로 금품을 수수하는 비리가 있어 공직사회의 불신을 심화시키고 있으므로 이를 강력히 단속하라』고 전국 경찰에 긴급지시했다. 경찰은 이에 따라 외국어전문학원으로 인가받고서도 국어·영어·수학등 입시과목을 과외하는 행위와 학원을 인가없이 운영하는 행위등 사설학원의 전반적인 불법행위에 대한 일제단속에 나섰다. 경찰은 또 학원의 불법·탈법행위를 묵인해주고 금품을 받는 공무원과 학원의 불법운영을 적발하지 않는 대가로 정기적으로 상납받는 행위등도 강력히 단속할 방침이다. 경찰은 특히 정식학원인 것처럼 간판을 걸고 자격없는 강사를 채용해 무인가 학원을 운영하는 행위와 시설미비 또는 변경,학원비 과다징수와 시간연장운영등도 집중단속키로 했다. 경찰은 불법과외를 하다 적발되는 교사와 학원강사는 형사입건후 교육청에 통보하고 일반인은 입건한뒤 세무서에 통보해 세금을 추징토록 할 방침이다. 또 금품수수등의 비리가 드러나는 공무원은 구속등 엄벌키로 했다. ◎10개학원장 소환/교육청상납 확인 서울 강동교육구청 관내 학원비리를 수사중인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4일 강동교육구청 공무원들에게 정기적으로 금품을 상납해온 10개 학원 원장들을 소환,조사했다. 이날 원장이 소환된 학원은 명문·웅지·천재·양지·한양·지산·용문·경복·하나·성지학원 등이다. 경찰은 이들 학원장들이 지난 92년부터 명절때마다 20만원씩을 거둬 모두 8백만원을 강동교육구청에 상납한 사실을 확인하고 뇌물공여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이들 10개 학원이 입시학원으로 설립인가를 받아 인가상의 문제점은 없지만 15평이상이어야 하는 강의실을 반으로 나누는등 불법으로 시설을 변경한 사실을 밝혀내고 학원설립과 운영에 관한 법률위반혐의도 추가하기로 했다. 경찰은 이와 함께 강동교육구청 사회교육과의 단속실무 직원 2명이 달아나 신병확보에 나섰다.
  • 음주운전사고 해마다 폭증하는데…/「측정거부」에 잇단 무죄판결

    ◎“단속 느슨해져 사고 늘까” 걱정 □판결 사례 윤화증거용 음주측정 요구 거부 가능 중앙선 침범사고 측정 불응해도 무죄 단속 지점앞서 차 놓고 가면 처벌 불가 법원이 음주측정 거부 운전자에게 무죄등 유리한 판결을 잇따라 내리고 있는 가운데 3일 법원이 『이미 발생한 음주운전사고등의 증거를 확보하기 위한 목적만으로 요구되는 경찰관의 음주측정에 대해서는 운전자가 거부할 수 있다』고 판시,앞으로 단속경찰관과 음주운전자 사이에 음주측정을 둘러싼 시비가 더욱 많아질 것으로 우려된다. 서울고법 특별12부(재판장 신명균부장판사)는 3일 음주측정을 거부했다가 운전면허 취소처분을 받은 정모씨(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성남동)가 서울지방경찰청장을 상대로 낸 자동차운전면허취소처분 취소청구소송에서 이같은 이유로 원고승소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음주측정은 교통안전과 위험방지의 필요성이 있을 때에 한해 음주운전 혐의가 있는 운전자에게 요구하는 예방적인 행정행위일 뿐』이라고 지적하고 『이미 발생해 신고절차까지끝낸 도로교통법상의 범법행위에 대한 수사를 위해 뒤늦게 음주측정을 할 권한까지 경찰관에게 부여한 것은 아니다』라고 무조건적인 단속행위에 제동을 걸었다. 정씨는 지난 1월2일 상오 1시50분쯤 자신의 개인택시를 몰고가다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상1동 앞길에서 김모씨의 승용차와 충돌,사고택시를 길옆에 세워둔채 귀가한 뒤 같은 날 상오8시30분쯤 파출소에 사고신고를 했으나 『술냄새가 많이 나므로 음주측정을 해보자』는 경찰관의 요구를 거절했다가 면허가 취소되자 소송을 냈었다. 또 이보다 앞서 서울고법 형사2부(재판장 이강국부장판사)도 지난달 10일 음주운전을 하다가 중앙선을 넘어 교통사고를 내고 검거된 뒤 경찰의 음주측정요구에 불응한 혐의로 기소된 이승언피고인(30·제주도 북제주군 한림읍)에 대한 도로교통법위반등 사건 선고공판에서 음주측정거부혐의에 대해서는 같은 이유로 무죄를 선고했다. 법원은 이밖에 음주측정 지점 앞에서 차를 세워두고 가는 경우처럼 음주운전자가 더 이상 운전을 하지 않을 것이 명백한 상황에서는 음주측정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처벌할 수 없다는 판결도 내려 경찰관들의 음주운전단속범위를 극히 제한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교통전문가들은 『경찰이 앞뒤 정황을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음주운전자를 적발,형사입건하거나 운전면허를 취소하는 행정편의주의적 발상도 문제이지만 법원이 이처럼 음주측정 거부운전자에게 관대한 처분을 내리는 일이 많아지면 해마다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는 음주운전을 뿌리뽑을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경찰청이 최근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음주운전 사고는 지난해 전년도 보다 70%가 늘어난 1만2천건이 발생,1만7천6백여명이 부상하고 4백56명이 사망했다. 경찰 역시 『음주운전 단속이 느슨해지면 사고가 많아질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라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 불법개조·도난차량/1만1천여대 적발

    경찰청은 26일 상오 9시부터 하오 5시까지 무적·도난차량·불법개조차량 등에 대한 일제단속을 벌여 1만1천1백39대를 적발,차량 소유주 37명을 형사입건하고 8천5백57명에게 범칙금을 부과했다. 또 1천4백49명은 관할 시·군·구청에 통보,과징금을 물리도록 했다. 단속 내용별로는 ▲차량 불법개조 및 불법부착물 부착 8천7백28대 ▲도난차량 74대 ▲무적차량 1백43대 ▲무단방치 차량 2천1백94대 등이다.
  • 오토바이 폭주족 8백83명 적발

    서울경찰청은 10일 하오 11시부터 3시간동안 대학로·압구정동 등 시내 60개 지점에서 오토바이 폭주족에 대한 특별단속을 실시,모두 8백83건을 적발해 무면허 운전을 한 정모군(17·서울 노원구 중계동)등 29명을 형사입건하고 8백54명에 대해 범칙금을 물렸다. 경찰에 적발된 위반사례를 보면 안전장구 미착용행위 6백42건,차선위반 56건,불법 구조·장치변경 4건,굉음유발 5건등이다.
  • 무사고 운전자 적성검사 면제/내년 4월부터/벌점 30점미만 포함

    ◎7년기한 「녹색면허증」 재교부 경찰은 내년 4월부터 사고를 내지 않거나 벌점이 30점을 넘지 않아 행정처분을 받지 않은 우수 운전자에 대해서는 현행 5년 마다 실시하는 적성검사를 면제해주기로 했다. 경찰청은 2일 이같은 적성검사개선안을 담은 도로교통법등 관계법령을 올 연말까지 개정,내년 4월1일부터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앞으로 연간 1백80만명에 달하는 적성검사 대상자중 70%가 면제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개선안에 따르면 면허 유효기간인 5년동안 교통사고를 내지 않거나 행정처분을 받지 않은 운전자는 적성검사를 면제하고 「녹색운전면허증」을 재교부해 면허 유효기간을 2년 연장시켜 주는 한편 계속 무사고·무행정처분일 경우에는 유효기간 7년인 녹색운전면허증을 교부한다는 것이다. 경찰은 이와함께 녹색운전면허증을 받은 운전자에 대해서는 자동차 보험가입때 보험료 할인 혜택을 주기로 했다. 그러나 교통사고를 내 형사입건되거나 면허정지를 당한 운전자는 현행대로 5년마다 적성검사를 실시하는 것과 동시에 검사 내용을 강화한다. 한편 경찰은 운전면허증 경신에 따른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녹색면허증을 발급 대상자에 대해서는 우편으로 면허증 경신을 처리하고 적성검사 대상자는 현장에서 대기시간을 단축할수 있도록 면허증 제작을 완전 자동화할 계획이다.
  • 식수공포 불렀던 낙동강 오염/환경업체 폐수 방류 탓

    ◎발암물질 20t 비올때 버려/“처리” 의뢰받고 비용 아끼려 고의로/(주)대구환경 과장 구속·사장 긴급검거 나서 【대구=남윤호기자】 영남지역 1천만 주민들을 식수공포로 몰아넣었던 낙동강 디클로로메탄 오염사고는 폐수처리업체가 고의로 저지른 환경사고로 밝혀졌다.더구나 이 업체는 사고를 낸뒤 발암성폐수의 무단방류사실을 은폐하려 했음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수사및 검거경위◁ 대구지검 형사1부 이의경검사는 6일 하오 대구환경관리청으로부터 성서공단내 (주)대구환경관리 대표 여환홍씨(37)에 대한 고발과 함께 이 회사의 조업일지및 주변하수로등의 시료분석결과등 관련자료를 넘겨받아 이날 하오 10시부터 7일 상오 7시30분까지 기술과장 김용수씨(34)등 회사관계자 4명을 소환,폐수방류사실을 자백받아 이들 가운데 김씨를 수질환경보전법 위반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이와함께 법인체에 대해서도 형사입건하는 한편 이 회사를 허가취소토록 대구시에 통보했다. 검찰은 이번 사건이 김씨 혼자의 결정으로는 저질러질수 없었다고 판단,수배중인 이 회사대표 여씨의 지시여부등을 집중추궁하고 있다. ▷유출경위◁ (주)대구환경관리는 옥외 폐수저장탱크(용량 2백70t)에서 폐유소각로로 연결되는 낡은 배관을 교체하기 위해 폐수 이송배관(직경 50㎜)을 절단한 상태에서 지난달 30일 상오3시쯤 비가 오자 기술과장 김씨가 저장탱크에 연결된 밸브를 풀어 1시간여동안 디클로로메탄등의 성분이 함유된 고농도폐수 20t을 불법배출했다. 이 폐수는 3천3백여m의 공단복개천을 따라 이날 상오 7시10분쯤 대명천을 거쳐 진천천으로 흘러들어 1㎞쯤 떨어진 낙동강본류로 유입,하류를 연쇄적으로 오염시켰다. ▷수사◁ 사고가 나자 성서공단일대 폐수배출업체에 대해 집중조사에 나선 대구환경관리청은 지난 2일 이 회사의 옥외폐액집수조 하단폐수를 채수,유기용제성분을 조사한 결과 오염된 낙동강물에서 발견됐던 디클로로메탄 6천5백72만ppb,벤젠 1만1천ppb,톨루엔 92만ppb,에틸벤젠 75만ppb를 검출했다. 이는 사고당일 공단복개천에서 검출됐던 디클로로메탄·벤젠·톨루엔 성분의 4백50∼6백50배에 이르는 것으로 대구환경관리청의 분석결과 양측의 유기용제성분이 동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은폐기도◁ (주)대구환경관리는 사건이 확대되자 30일 상오 폐수방류현장을 물로 씻은 뒤 절단한 폐수관로를 용접하고 시멘트로 덮었다.또 회사직원 대부분이 자리를 비워 환경청당국의 조사를 피해 왔으며 6일 하오부터 검찰의 수사가 좁혀져오자 여씨등 회사책임자들이 모두 잠적해 버렸다. 이 회사가 버린 폐수는 자체폐수처리시설을 갖추지 못한 대구·경북지방의 영세업체들로부터 처리를 의뢰받은 것으로 1t을 처리하는데 드는 7만원의 비용을 아끼기 위해 폐수를 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 농성장 곧 공권력 투입/공안당국 긴급회의

    ◎철도·지하철파업 장기화 조짐따라/대기업 동조파업땐 주동 엄벌/전노대간부 3∼4명 사전영장/검찰/전기협위원장 등 5명 검거령 검찰과 경찰은 25일 「전지협」소속 지하철노조원들이 이틀째 철야농성을 벌이고 있는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와 경희대등에 곧 경찰을 투입,농성자들을 전원 연행키로 했다. 검·경의 공권력투입방침은 지하철공사측과 지하철노조측의 현격한 입장차이로 서울·부산지하철파업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다 「전노대」가 27일을 기해 철도및 지하철파업에 동조,연대파업을 선언한데 따른 것이다. 공안당국은 이에앞서 이날 밤 시내 모처에서 긴급 회의를 갖고 공권력투입시기및 방법등을 논의했다. 「전노대」에 대한 본격수사에 나선 검찰은 서울·부산지하철노조의 파업을 배후에서 조종한 혐의를 받고 있는 양규헌전노협의장등 핵심간부 3∼4명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서기로 했다. 대검공안부는 이와함께 「전노대」의 지시에 따라 30여개 대기업노조가 중심이 돼 27일부터 연대파업을 단행할 경우 관련자를 가려내 전원 사법처리할 방침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대검은 또 부산교통공단이 이날 상오부터 파업에 들어간 부산지하철노조 강한규위원장(37)등 노조간부 19명을 고발해옴에 따라 이들 주동자에 대해서도 사전구속영장을 발부받아 모두 사법처리하라고 부산지검에 지시했다. 한편 서울지검 공안2부(정진규부장검사)는 24일 긴급구속장이 발부됐던 「전기협」간부 7명을 구속한데 이어 이날 서선원전기협위원장(37)등 5명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섰다. 검찰은 서울지하철공사가 고발해온 서울지하철노조 파업주동자 41명에 대해서는 노동부·경찰과의 사전협의를 거쳐 26일중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이로써 철도·지하철파업과 관련,구속되거나 고발등으로 지금까지 형사입건된 파업주동자는 ▲전기협 47명 ▲서울지하철노조 41명 ▲부산지하철노조 19명등 모두 1백7명에 이르고 있다. ◎부산대선 농성 해산 【부산=김정한기자】 부산대 학생회관에서 3일째 농성해온 부산교통공단 노조집행부와 노조원등 5백여명은공권력 투입 소식이 나돌자 25일 하오10시40분쯤 모두 농성장소를 빠져나갔다.
  • 정치사건 변질우려 「폭력」에 초점/검찰 「상무대 수사비켜가기」배경

    ◎「물증없는 의혹」 재수사 부적절 판단/변협등 서원장 고발 움직임… 파문 확산될듯 검찰이 6일 민주당과 재야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상무대의혹사건에 대해 『수사할 계획및 필요성이 없다』고 잘라말한 것은 이 문제로 더이상 소모전을 벌이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도언검찰총장이 이날 이같은 검찰의 방침을 거듭 천명,조계사폭력사건이 엉뚱하게 정치적사건으로 변질되는 것을 사전에 막고,대신 폭력주동자와 비호·배후세력은 철저히 색출해 엄단하겠다는 뜻을 분명히한데서도 정부의 방침을 읽을 수 있다. 검찰은 상무대의혹사건과 관련한 정치자금 수수문제가 계속 불거져나오자 이날 저녁 당초 수사를 맡았던 서울지검을 통해 청우종합건설 조기현회장(구속중)의 횡령액에 대한 사용처를 공개했다. 특히 정치권에서 집중적으로 물고늘어지는 동화사시주금 80억원부분은 서의현총무원장등이 조씨로부터 직접 건네받아 동화사대불공사 비용으로 썼다는 것이다.대불공사의 총비용은 1백10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대불공사 총감독겸 동화사재무담당인 현철스님(속명 김삼현)이 한차례에 10억원씩 8차례에 걸쳐 조씨로부터 직접 돈을 받거나 이 사찰의 주지이기도 한 서원장을 통해 모두 80억원을 받았다고 밝혔다.현철스님은 검찰에서 80억원의 입출금에 관한 장부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는 것. 또 조씨는 이 부분에 대해 대해 불심에서 우러나와 시주한 것으로 장부에는 기재해놓지 않았다고 진술했다고 검찰관계자는 전했다. 그러나 민주당 정대철의원은 지난 5일 조씨에 대한 수사기록을 법무부로부터 통부받아 내용을 검토한 결과 ▲동화사시주금 80억원 ▲법회비 45억원 ▲차입금변제 44억원 ▲업무추진비 34억원 ▲개인빌라구입에 20억원을 쓴 사실이 확인됐다고 주장하고 특히 시주금 80억원부분에 대해 이의를 강력히 제기했다. 정의원은 이어 80억원이 정치권으로 유입됐으며 정치자금을 받은 사람까지 알고 있다고 말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여기에다 동화사의 재정을 담당했던 선봉스님이 『조씨의 시주사실이 금전출납부에서 확인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서의현총무원장도 조회장으로부터 10원 한푼 받은게 없다』고 말해 의혹을 증폭시킨게 사실이다.이들의 말을 빌리면 시주금80억원이 증발된 셈이다. 검찰은 이에대해 『의혹이 있으면 몰라도 돈을 받지 않은 사실을 규명하기 위해 검찰권을 행사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서원장이 당초 돈을 받았다고 말했다가 최근 이를 번복한 것은 소환문제등으로 경황이 없어 그렇게 말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러나 상무대의혹사건과 정치자금수수문제는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재야정치권과 변협등에서 규명을 계속 촉구하고 있고 불교신도등 일반시민들까지 이에 가세해 연대로 서원장과 관련 공무원들을 정식으로 고발할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형사사건에서는 피소되면 자동적으로 형사입건되고 고소·고발인에게는 통상 3개월안에 그 결과를 통보하도록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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