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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세번 구속, 세번 무죄 받은 박주선

    세번의 구속과 세번의 무죄선고라는 사법사상 초유의 기록을 세운 박주선 전 국회의원은 ‘정치 검찰’과 마녀사냥식 여론에 떼밀린 사법부의 대표적인 희생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그는 “밤에 끌려가는 일은 겪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검사가 됐다지만 청와대 법무비서관과 국회의원 신분으로 세차례나 구속됐다.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겠다고 정치를 했다지만 자신의 눈물을 훔쳐야만 하는 신세로 전락했다. 과거 인혁당 사건이 ‘사법살인’이라면 박씨에게 가해진 336일의 구속집행은 결과적으로 ‘사법테러’가 된 셈이다. 그는 이번에 무죄선고받은 현대비자금사건뿐 아니라 6년 전 옷로비사건과 5년 전 나라종금사건에서도 시종일관 억울함을 하소연하면서 무죄를 주장했다. 그러나 검찰의 최고 수사기관인 대검 중앙수사부는 여론몰이식 수사를 통해 그를 옭아맸다. 옷로비사건은 1심에서, 나라종금사건은 2심에서, 현대비자금사건은 대법원 파기 환송심에서 무죄선고를 받았지만 검찰은 관련자 진술 외에는 박씨의 항변을 무력화시킬 만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 박씨가 일부 정치 검사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친정인 검찰을 향해 울분을 토한 이유이기도 하다. 여론에 휘둘려 구속영장을 발부하고 유죄를 선고했던 사법부도 인신 유린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지금 사법개혁추진위원회(사개추위)가 공판중심으로 형사소송법을 개정하겠다는 것도 박씨와 같은 검찰권력의 피해자를 막겠다는 의도다. 그리고 무엇보다 먼저 ‘중형 예상’과 ‘도주 및 증거인멸 우려’ 외에는 구속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 법 정신임에도 징벌적 수단으로 변질된 구속 남발은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 그것이 인권 수사의 첫걸음이다. 특히 무죄평정 결과를 검사의 인사에 엄격하게 반영하고 결재라인에 대해서도 연대책임을 묻는 등 수사결과에 대한 사후관리도 대폭 강화해야 한다. 그래야만 국민이 위임한 칼날을 자신의 영달을 위해 휘두르는 정치 검사의 발호를 막을 수 있다.
  • [논술이 술술] 시사키워드/과거사 청산

    [논술이 술술] 시사키워드/과거사 청산

    이른바 ‘과거사법’으로 불리는 ‘진실 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 기본법안’이 지난 3일 국회에서 통과됐다. 과거사법은 일제 강점기 이후 권위주의 정권 시절의 주요 과거사건의 진상을 규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법안이다.4대 개혁법안의 하나로 지난해말 타결 직전까기 갔다가 조사범위와 조사위원회 구성, 조사위원 자격조건 등을 놓고 여야가 대립하는 바람에 국회 통과가 미루어져 오다 극적인 타결을 보게 된 것이다. 이 법이 암울했던 과거의 의혹들을 풀어줄 수 있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특히 권위주의 정권 때 국민들을 탄압했던 인권침해 사건들의 진상이 규명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이 법이 여야의 타협의 산물이라는 점에서 반쪽자리 법안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따라서 일부 강경파 의원들은 인혁당 사건 등 중요한 사건의 진실을 파헤칠 수 없는 법이라며 발효도 되기전에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과거사법의 내용 과거사법이 규정하고 있는 진실규명의 범위는 다음과 같다.▲일제 강점기 또는 그 직전의 항일독립운동 ▲일제 강점기 이후 우리나라의 주권을 지키고 국력을 신장시키는 등의 해외동포사 ▲광복 이후 한국전쟁 전후의 불법 민간인 집단 희생사건 ▲광복 이후의 헌정질서 파괴행위나 부당한 공권력의 행사로 발생한 사망·상해·실종사건, 그 밖의 중대한 인권침해 사건과 조작의혹 사건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거나 대한민국을 적대시하는 세력에 의한 테러·인권유린·폭력·학살·의문사 ▲위원회가 진실규명이 필요하다고 인정한 사건 ▲진실규명 범위에 해당하는 사건이라도 법원의 확정판결을 받은 사건은 제외하되, 위원회가 의결한 재심의 사유가 있는 사건 등이다. 이와는 별도로 지난해 말 통과된 ‘반민족행위 진상규명특별법’에 따른 친일진상조사위 활동과 국가정보원 등이 자체적으로 진행중인 진실규명위원회 활동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번에 국회에서 과거사법이 통과됨으로써 ‘올바른 과거사 되찾기’가 궤도에 오르는 셈이다. 하지만, 얼핏 조사 대상이 광범위해 보여도 여야의 생각이 달라 대상 선정을 놓고 대립하고 다투는 일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조사 과정에서 좌우 대립 또는 색깔 논쟁이 불거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여당은 좌익의 독립운동에 대한 재조명과 발굴, 김구 선생 암살사건, 장준하 선생 의문사, 유서대필 등을 재조사해야 한다는 주장하고 있는 반면 한나라당은 김신조 간첩 사건이나 이승복 어린이 사건, 이한영 피살사건 등을 조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국가정보원과 경찰, 검찰 등 국가기관의 과거사건 조사활동과 중복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염두에 둬야 한다. ●뒷탈 많은 과거사법 특히 여당과 민주노동당의 일부 의원들은 이 법안이 지도부의 막판 타협으로 ‘누더기 법안’이 되었다고 비판하고 제정 철회, 또는 개정을 요구하고 있다. 국가공권력에 의한 부당한 인권 침해 사건의 진실을 규명한다는 입법 취지에 어긋난다는 주장이다. 이들이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있는 부분은 법원의 확정 판결이 난 경우는 조사대상에서 제외하되, 조사위원회가 재심사유에 해당한다고 인정할 때에만 재조사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한 규정이다. 민·형사소송법의 재심 조건이 매우 엄격해 사실상 확정판결이 난 사건은 재조사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인혁당 사건이나 5·18 민주항쟁 등은 재조사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지적한다. 또 조사 범위에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거나 적대시하는 세력에 의한 테러 등’을 포함한 조항은 국가보안법이 애매한 규정으로 민주화운동가를 탄압했던 것과 같은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위증을 검증하고 처벌할 제도적 장치인 청문회와 진상규명을 위해 필수적인 압수·수색 규정이 빠진 점, 위원 자격을 변호사·공무원·교수·성직자로 못을 박은 점, 교수의 경우 ‘전임 10년 이상’이라고 제한해 특별법을 마련하는 데 기여한 교수 대부분이 배제된 점 등도 문제점으로 꼽고 있다. 강경파 의원들은 이에 따라 이번 법이 ‘당리당략의 산물’‘밀실 논의로 만든 법’‘민주인사를 부관참시하려는 입법’이라고 강력히 비난하고 있다. 실제로 표결에서도 여당 의원 122명 중 59명만이 찬성한 반면, 한나라당은 109명 참석에 92명이 찬성 표를 던지는 기묘한 상황이 벌어졌다. 여당 지도부들 사이에서도 찬반표가 엇갈리는 등 여당의 당론이 분열됐다. ●과거사 청산 어떻게 볼 것인가 원점으로 돌아가서 과거사 청산은 왜 필요한가. 과거사를 정리하지 않고서는 공공질서를 올바르게 작동시킬 수 없다. 역사는 한번 묻어버리면 시간이 흐를수록 진실을 밝히기가 점점 어려워진다. 과거를 밝히는 것은 미래를 위한 역사 바로세우기인 것이다. 일본의 과거사 망언과 교과서 왜곡을 볼 때 과거를 올바로 정립하지 않으면 현재와 미래가 큰 제약을 받는다. 잘못된 과거를 덮어두는 사회는 정의가 없는 사회로서 구성원 통합이 어려워진다. 또 역사적 책임을 물음으로써 사회적 규범을 확립하고 재발을 방지한다. 가해자의 책임을 밝혀 침해받은 인권을 회복하고 피해자와의 진정한 화해를 유도하는 것도 목적이다. 그러나 조사활동을 하는 동안 우리 사회가 과거사를 놓고 갈등을 겪고 대립할 개연성이 매우 높다는 점에서 현실적인 문제점을 지적하는 사람들이 있다. 과거에 연연함으로써 정치적 공방을 확대시키는 것의 폐해 또한 분명하다. 실제 과거청산이 독재세력에 의한 반대파의 숙청 수단으로 쓰였던 예도 적지 않았다. 과거에 대한 부정적이고 왜곡된 시각을 국민들이 갖게 된다는 점, 초법적인 여론재판을 부른다는 점도 과거청산 작업이 초래할 수 있는 폐단으로 지적된다. 그러나 이같은 폐단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오로지 과거의 진실을 밝히려는 신념 아래 과거사법을 제대로 운용해야 한다. 당리당략의 도구로 정쟁의 소용돌이로 몰아서는 목적을 달성하기도 전에 국민을 통합하기보다는 분열을 조장하고, 과거를 청산하기보다는 현재와 미래의 발전을 저해할 뿐이다. 손성진 기자 sonsj@seoul.co.kr
  • 우리당, 당정협의 물먹고…정책주도 정부에

    열린우리당 새 지도부가 출범한 지 40여일을 넘겼지만,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당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확고한 리더십으로 당내 이견을 수습하지 못해 여당으로서 안정적으로 국정운영을 뒷받침하지 못하고, 정책 주도권도 정부에 내줬다는 평가다. 문희상 의장은 4·2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직후 “국정을 책임지는 강력한 여당”,“통합하는 리더십을 발휘하겠다.”고 강조했다. ●노선 투쟁에 날새는 지도부 그러나 지난 2일 처리된 과거사법 투표에서 여당 지도부의 과반 이상인 4명이 기권 및 반대표를 던져 당에 충격을 던져 주었다. 유인태 의원은 “투표결과를 며칠째 살펴봐도 정말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당론으로 결정된 사안을 지도부에서 기권하고 반대하는 정당이 어디 있느냐.”고 반문했다. 유 의원은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도 했다. 상임위원인 염동연 의원도 “당론과 다르게 투표하는 것은 초선의원들이나 가능하지, 지도부가 뒤집는다면 앞으로 원내대책을 어떻게 짜나갈 것이냐.”고 한탄했다. 실용파와 개혁파간의 노선 갈등도 계속되고 있다. 열린우리당이 4·30재보선에서 ‘23:0’으로 전패한 원인을 개혁파는 실용파 때문에, 실용파는 개혁파 때문이라는 상호 비난이 잇따르고 있다. 혁신위를 꾸렸으나 ‘난닝구(실용)’와 ‘빽바지(개혁)’ 논쟁 등 감정 싸움으로 비화됐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열린우리당의 지지율이 23.2%로 하락해 한나라당(30.7%)에 역전당한 것도 고민거리다. 한 의원은 “재보선의 전패가 역으로 민심을 떠나가게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당내 갈등이 수그러들지 않음에 따라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김근태 복지부 장관의 ‘조기복귀론’도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여당으로서 정책을 발굴하고 순발력있게 이슈화하는 능력이 정부에 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당정협의도 주도적으로 하기보다는 정부에 끌려다니는 인상을 주고 있다. ●정동영·김근태 당 복귀론 힘 실려 ‘5·4 대책’으로 불리는 1가구2주택 양도세 실거래가 과세방침이 발표된데 이어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지난 12일 2007년 양도세 실거래가 과세방침을 발표했다. 부동산 문제와 세제 개편은 국민 실생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고, 국회의 입법사항이므로 긴밀한 당정협의가 필요했지만, 불충분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열린우리당은 정부의 양도소득세 실거래가 과세 방침으로 국민의 조세저항 및 경기 위축 효과가 우려된다며 16일 오후 당정간담회에서 보완책 마련을 주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미리 언론을 통해 공론화를 시켜놓은 정부측에 비해 한박자 늦은 대응이라는 지적이다. 공공기관 이전과 수도권 발전대책에 대해서도 여당은 야당을 국회로 끌어들이지 못해 정부에 주도권을 내준 상황이다. 법조계 최대현안으로 떠오른 검·경 수사권 조정과 형사소송법 개정안도 정부가 논의를 주도하면서 당이 ‘소외감’을 느끼고 있다. 법사위 소속의 한 초선의원은 “정부가 모든 걸 결정하면 당은 그냥 따라야만 하느냐.”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로스쿨 학년당 150명 이내로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사개추위)는 9일 차관급 실무회의를 열어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제외한 세가지 사법개혁안을 사실상 확정했다. 이날 통과된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과 국민사법참여제도(배심·참심혼용)도입방안, 재정신청 확대 방안 등은 16일 장관급 본회의에서 논의된 뒤 사개추위의 최종안으로 확정된다. 반면 검찰의 반발을 불러온 형소법 개정안은 다음달 실무회의에서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사개추위는 2008년 시행을 목표로 하고 있는 로스쿨의 학년당 정원은 150명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金법무 “개정 형소법은 기묘”

    김승규 법무부장관은 9일 오전 MBC 라디오 프로그램 ‘손석희의 시선 집중’에 출연해 “사법개혁기획추진단에서 검사들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의 형사소송법 개정 논의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김 장관은 “검찰에서도 사개추위에 함께 참여해 논의해 왔다고 하지만 중요한 것들은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국민의 의견도 들어봐야 할 텐데 아마 한쪽의 의견을 많이 들어준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평검사들의 움직임에 대해 “사법개혁이라는 국가 시책에 반대하는 듯 비춰져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그러나 지난번 만들어진 사법개혁 초안은 균형을 잃었다.”고 지적했다. 김 장관은 “너무 피고인 인권 보장에 기울어져 범인을 거의 처벌할 수 없게 되는 기묘한 법이 만들어졌다. 우리 사회 질서를 유지할 수 있겠는가라는 충정에서 검사들이 의견을 강하게 표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청와대 ‘검사 집단행동’ 경고

    영상녹화물의 증거능력 부여 논란 등으로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사개추위)의 형사소송법 개정안 확정작업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평검사들의 집단행동에 대한 청와대측의 강력한 경고메시지 전달 이후 평검사들이 사실상 이 문제에 대한 언급을 삼가는 등 형소법 개정안에 대한 검사들의 반발은 일단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서울중앙지검 평검사회는 6일 “장관께서 자제하라고 지시한 마당에 사개추위 논의와 관련해 추가로 밝힐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사개추위는 당초 오는 9일 차관급 실무회의를 열어 실무팀에서 확정된 형소법 개정초안을 논의한 뒤 16일 장관급 본회의에서 개정안을 확정하기로 했으나 한 달 정도 늦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이날 전해졌다. 사개추위 관계자는 “실무회의에서 논의해야 할 분량이 많아 모든 것을 검토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이번 실무회의에서 형소법 개정안을 처리하지 못하면 다음달 13일 실무회의에서 논의한 뒤 임시 전체회의를 소집, 최종안을 확정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실무회의에는 형소법 개정안 외에도 국민사법참여제도(배심ㆍ참심제 혼용) 특별법,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 도입 방안, 재정신청 전면 확대 등 4가지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사개추위는 형사소송법 관련 안건들의 실무회의 상정을 연기해 달라는 법무부의 요청이 있었으나, 일정 등을 이유로 4개 안건을 모두 올리기로 했다. 법무부는 실무회의에서 영상녹화물의 증거능력 인정 여부 등 증거법 관련 부분은 국민생활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국민적 공론화 등을 통한 논의가 더 필요하다는 의견을 개진할 방침이다. 한편 청와대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평검사들의 집단행동에 대해 강력 경고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공무원들의 잘못된 행동에 법의 잣대를 들이대는 검찰이 스스로 잘못을 저지르고 있는 것 아니냐.”며 더이상의 집단행동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법무부 관계자는 “추가적인 행동을 예방하는 게 목적”이라면서 “검사들이 스스로 자제한다면 더이상 법적으로 문제삼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사법개혁 진통] 영상물증거능력 1개안만 인정

    [사법개혁 진통] 영상물증거능력 1개안만 인정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마련 중인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사개추위)가 끝내 영상녹화물에 대한 증거능력 부여에 대해 합의안을 도출하는 데 실패하고 복수안을 마련했다. 사개추위가 마련한 세 가지 복수안 가운데 장·차관급 회의에서 어떤 방안을 선택할지 주목된다. 또한 평검사들은 형소법 개정 자체에 반대하고 있어 입법 과정에서 마찰이 예상된다. 사개추위와 검찰은 당초 피고인 신문제도의 존폐, 검사 외에 법정진술을 할 수 있는 조사자의 범위, 피의자 신문조서 대신 영상녹화물의 증거능력 인정 여부 등 핵심 쟁점을 놓고 갈등을 빚어왔다. 사개추위는 피고인 신문제도를 유지하되 증거조사 뒤로 순서를 옮기고, 검사 외에 사법경찰관도 법정 진술이 가능하도록 하는 등 절충안을 마련하기도 했다. 하지만 검찰이 강력하게 요구한 영상녹화물의 증거능력 부여에 대해서는 합의안을 내지 못해 개정안을 둘러싼 분란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한승헌 사개추위 위원장은 이날 “녹음 녹화는 양쪽 의견에 다 일리가 있어 복수안으로 만들기로 했다.”면서 “위원회는 다수결이 원칙이나 가능하면 만장일치로 하려 한다.”고 밝혀 위원회의 심의의결 과정이 험난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사개추위 관계자는 “실무회의에서 또 다른 합의안이 만들어질 수도 있다.”면서도 “합의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추가로 회의를 속행하는 것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사개추위가 이날 마련한 영상녹화물에 대한 3가지 방안은 모두 검찰이 받아들이기에는 ‘껄끄러운’ 조건을 달고 있다. 검찰은 그동안 영상녹화물의 증거능력을 원칙적으로 인정해달라고 요구했다. 검찰 관계자는 “사개추위가 검찰의견을 60∼70% 수용했을 것”이라고 기대했으나 사개추위가 마련한 복수안 3개 중 2개는 검찰의 영상녹화물의 증거능력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사개추위안은 피고인이 동의하지 않으면 증거로 인정하지 않거나(1안), 피고인의 유죄를 입증할 다른 수단이 없을 때만 예외적으로 인정하는 방안(2안)이 포함돼 있다. 사개추위 복수안 중 검찰측 의견이 반영된 것으로 보이는 3안도 조사자가 직접 법정에 나와 녹화 당시 상황을 증언, 편집이나 조작의 의혹을 해소한 뒤에라야 증거로 인정받을 수 있다. 반면 검찰은 서울남부지검에 마련된 것과 같은 녹음 녹화 시설에서 녹화된 결과물들이라면 증거로 인정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검찰 내부에서는 “영상녹화물만이 쟁점사항이 아니라, 사개추위 주도의 사법개혁이 문제”라는 강경한 입장도 있어 나머지 사개추위의 개정 초안에 대한 논란도 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野, 쌀협상 국조·과거사법 처리 ‘일사천리’

    “우리 당은 50일 전만 해도 빈사상태였지만 이제는 웬만한 외과수술을 받아도 될 만큼 좋아졌다.” 4·30 재보선과 4월 임시국회를 마친 뒤 한나라당 강재섭 원내대표가 5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자평했다. ●강 대표 정치적 탄력성 입증 오는 11일 취임 2개월을 맞는 강 원내대표가 원내지휘봉을 잡은 뒤 곳곳에서 한나라당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무엇보다 당 지도부의 의사결정이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빨라졌다는 게 중론이다. 또 국가보안법·과거사법 등 그동안 ‘족쇄’처럼 여겨졌던 주요 법안에 대해서도 멈칫거리지 않고 전향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특히 4월 임시국회는 한나라당의 변화와 강 원내대표의 정치적 탄력성을 확인시켜준 계기가 됐다는 게 당 안팎의 평가다. 강 원내대표 스스로는 ‘오일게이트’의 정치쟁점화, 과거사법 처리, 쌀 협상 국정조사, 국무위원 인사청문회 도입 등을 이번 임시국회의 성과물로 꼽았다. 그는 4·30 재보선 결과와 관련,“이번 선거를 통해 ‘불임정당’‘낙태정당’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 ‘수권정당’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면서 “원내대표인 내가 안방을 지키며 내조를 잘했기 때문에 가장인 박근혜 대표가 마음 놓고 선거운동을 할 수 있었던 것”이라며 ‘현모양처’를 자처했다. 그는 그러나 “날씨가 항상 좋으면 사막이 된다.”면서 “앞으로 비도 오고 눈도 오고 할 텐데 이를 두려워하기보다는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며 ‘중단 없는 당 혁신’을 주문했다. 여야 이견을 보이는 공공기관 이전문제와 관련,“충청도에 행정도시 만들고 다른 지역에 미안하니까 공공기관 나눠주려는 것”이라며 “진짜 분권은 중앙정부의 권한과 돈을 지방정부에 나눠주는 것”이라고 공공기관 이전논의에 불참 의사를 밝혔다. ●형소법·비정규직 문제도 공세적 접근 강 원내대표는 또 검찰과 사법개혁추진위원회가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 형사소송법 개정문제와 노·사·정 갈등을 일으키고 있는 비정규직 문제 등에 대해서도 조만간 당론을 확정, 오는 6월 임시국회에서 공격적으로 다루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사법개혁 진통] “평검사 거부성명 부적절”

    청와대는 한승헌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장과 김승규 법무부 장관의 합의안을 평검사들이 거부한 데 대해 공식적인 반응을 자제하고 있지만 속으로는 불쾌감과 깊은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5일 “검찰의 반응은 매우 부적절하고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청와대의 우려는 첫째로 반발의 내용보다 검찰의 의견표출 방식에 있다. 핵심 관계자는 “검사들이 성명 형태로 의견을 표시한 방식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공무원들이 비슷한 방법으로 의사표시를 했을 경우에 앞으로 검찰이 어떻게 대응할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둘째로는 김승규 장관과 한승헌 위원장의 지난 3일 합의가 검사들에 의해 거부됐다는 점이다. 핵심 관계자는 “장관이 나서서 도출한 타협안이 뒤집혀지면 장관은 뭐가 되느냐.”면서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검사들의 이런 반응은 사려깊지 못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청와대는 이런 점에서 사개추위의 형사소송법 개정초안에 전국 일선 평검사회의가 개최되던 당시와는 많은 차이가 있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당시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은 “집단적 반발로 오해받을 소지가 있는 방법을 택한 것은 적절치 않다.”고 ‘경고음’을 냈었다. 하지만 김승규 장관과 한승헌 위원장의 합의마저 뒤집히고 검찰이 성명형태로 입장을 표명하고 나선 것은 심각한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있는 듯하다. 관계자는 “9개월 동안 사개추위에서 논의된 것을 밀실타협이라고 하면 도대체 어떤 틀을 만들어야 하느냐.”면서 “틀과 합의 과정을 중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그렇다고 이런 불만의 감정을 드러내지도 못하고 있다. 자칫 청와대로 논란의 불똥이 튈 수 있다고 우려한 듯하다. 청와대의 다른 핵심 관계자는 “검찰 내부의 의견수렴 절차로 본다. 검찰이 논의하도록 지켜보자.”고 말했다. 오는 16일 사개추위 전원회의의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얘기다. 이때까지 결론이 나지 않으면 형사소송법 개정과 검·경 수사권 조정의 수레바퀴가 동시에 돌아갈 가능성도 없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사설] 검사들 원하는 건 ‘기득권 고수’인가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사개추위)의 형사소송법개정안에 대해 평검사들이 보이는 일련의 반발 움직임은 문제가 많다. 항명성이 짙은 집단행동을 계속하고 있는 점이 우선 비판받아야 한다. 김승규 법무부 장관이 지난 3일 밤 한승헌 사개추위 위원장과 만나 절충안을 마련했음에도 평검사들은 이를 사실상 거부했다. 법무부 장관과 검찰 수뇌부의 뜻을 따르지 못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평검사들은 사개추위안의 내용뿐 아니라 논의절차 자체를 시비걸었다. 서울중앙지검 평검사회는 “중요한 제도의 변경이 밀실에서 이해당사자간의 타협에 의해 이뤄지고 있기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검찰은 물론 각계 전문가가 참여한 위원회를 만들어 이제까지 논의가 진행되어왔는데, 갑자기 밀실타협이라며 원점회귀를 주장하는 것은 한마디로 생뚱맞다. 국민적 합의절차를 들먹이지 말고 차라리 “지금 제도가 좋으니 그대로 가자.”고 기득권 고수 희망을 솔직하게 털어놓는 게 인간적이다. 사개추위안이 모두 옳지는 않을 것이다. 공판중심주의를 강화하는 명분을 살리면서 수사현장의 애로를 줄이는 지혜가 필요하다. 검사들이 지적하듯 ‘유전(有錢)·유권(有權) 무죄’라는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아야 한다. 때문에 사개추위도 피고인신문제도를 유지하고, 녹음·녹화물의 증거능력을 제한적으로 인정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특히 사개추위안이 그대로 시행되는 것은 아니다. 국회 입법과정 등 토론절차는 아직도 충분하다. 평검사들이 보기에 문제가 있는 부분은 얼마든지 보완할 수 있다. 사개추위나 경찰의 기를 꺾지 않으면 검사의 위상이 땅에 떨어진다는 생각부터 버려야 한다.
  • [사법개혁 진통] 검찰수뇌부, 평검사 설득 입지 좁아져

    [사법개혁 진통] 검찰수뇌부, 평검사 설득 입지 좁아져

    검찰은 사개추위가 5일 확정한 형사소송법 개정안에서 핵심쟁점 중 하나였던 ‘영상녹화물의 증거부여 여부’에 대해 검찰측 요구(증거부여)를 수용치 않고,3개의 복수안을 올린 것에 대해 크게 실망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대검 간부들이나 평검사회 모두 공식 입장은 밝히지 않고, 논의와 입장 정리를 6일로 미뤘다. 서울중앙지검 평검사회의 대변인인 구태언 검사는 “의견수렴을 거쳐 6일 오후 중 입장발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개추위 논의 과정에 참여한 검찰 관계자는 “3개의 복수안 중 2개는 국민들도 납득할 수 없는 것들로 오히려 검찰·사개추위 합의안보다 후퇴한 것”이라면서 “나머지 초안들도 수사기관을 무력화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법무·검찰 수뇌부는 조서의 증거능력이 없어져 수사결과가 법정에서 전혀 반영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공판중심주의 재판이 오히려 피고인의 인권만 보장하고, 피해자 인권보장이나 사법정의의 실현은 멀어진다는 판단에서 영상녹화물의 증거부여에 상당한 공력을 기울여 왔다. 김승규 법무장관이 4일 간부들을 대동해 서울남부지검의 전자조사실을 방문하는 등 ‘무언의 압력’을 행사한 것도 이 때문이다. 법무부는 청와대와 사개추위 관계자들에게 영상녹화물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여줘 여론을 돌이키려 했지만 동행을 거부함으로써 이마저 물거품이 됐다. 영상녹화물 부분이 복수안으로 상정됨에 따라 이를 ‘마지노선’으로 평검사들을 설득했던 검찰 수뇌부의 입지는 한층 좁아지게 됐다. 한 관계자는 “공판중심주의는 대세고, 인권 보호를 위해 녹화물을 활용해야 한다고 설명해왔는데 사실상 복수안이 상정됨으로써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평검사들은 ‘절차적 하자’를 이유로 사개추위의 논의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 그러면서 플리바게닝(유죄협상제), 사법방해죄, 허위진술죄, 참고인구인제, 양형기준표 등이 함께 논의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인권보장과 함께 수사여건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주장은 인권침해와 권력의 비대화라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현재 참고인의 출석과 증언은 의무사항이 아닌 협조사항이다. 수사기관에서 협조를 원치 않는 사람의 진술을 강요하고 그 진술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는 것은 인권침해라는 지적이다. 사개추위측은 “현재도 법정에서 허위진술을 하면 위증죄로 처벌이 가능하다.”면서 “수사기관에서 진술한 내용이 아니라 법정에서 진실을 말하느냐가 공판중심주의의 핵심이다.”고 말했다. 플리바게닝은 자백하는 사건은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어 형사사법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형벌을 흥정한다는 인식을 심어줘 사법불신을 초래할 수 있다. 아울러 검찰은 양형기준제도의 도입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같은 범죄라도 법관에 따라 선고하는 형량이 들쭉날쭉하다고 비판한다. 선고의 차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양형기준을 구체적으로 정해놓자는 것이다. 이 부분은 사개추위에서 논의되고 있다. 김효섭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사개추위, 형소법 단일안 도출 실패

    사개추위, 형소법 단일안 도출 실패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사개추위)는 5일 형사소송법 개정안의 핵심 쟁점 중 피고인신문제도, 법정에서 증언할 수 있는 조사자의 범위 등에 합의했으나 영상녹화물 증거능력 부여 여부에 대한 단일안 도출에는 실패했다. 사개추위는 이날 영상녹화물에 대한 복수안을 포함한 형소법 개정초안을 확정짓고 오는 9일 차관급 실무회의의 논의를 거쳐 16일 장관급 본위원회에 상정할 방침이다. 법무부는 사개추위에 추가 논의를 요청했다. 사개추위와 검찰은 피의자 신문과정에 대한 영상녹화물에 증거능력을 부여하는 문제에 대해 결국 합의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3가지 복수안을 채택해 실무회의에 건의하기로 했다. 사개추위가 마련한 복수안은 첫째, 영상녹화물을 피의자신문조서와 동일하게 취급해 피고인이 동의하지 않으면 증거로 인정하지 않는 방안 둘째, 목격자·증인 등 다른 증거가 없을 때 마지막으로 사용하는 등 예외적으로 인정하는 방안, 셋째 조사자의 증언 등을 통해 특별히 신뢰할 수 있는 상황에서 녹화된 것이 인정되면 증거로 사용하는 방안 등이다. 사개추위는 피고인신문제도를 유지하되, 증거조사 뒤로 옮기는 절충안을 마련했다. 또 검사 외에 조사에 직접 참여한 사법경찰관도 법정에 나와 증언을 통해 조사내용을 밝힐 수 있도록 했다. 한편 평검사들이 최근 형소법 개정안에 잇따라 반대 성명서를 발표한 것과 관련, 김승규 법무장관은 이날 “절차와 방식이 적절치 못했다.”고 지적한 뒤 “오해의 소지가 있는 의견표출은 자제토록 지도·감독하라.”고 대검을 통해 일선 검사장들에게 지시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오늘의 눈] 평검사회의가 무기인가/김학준 지방자치뉴스부 기자

    요즘 전국의 지방검찰청은 평검사회의 개최 문제로 들썩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에 이어 대구·부산 검찰청이 회의를 열었고, 대전·수원·인천 검찰청 등은 암중모색을 거듭하고 있다. 이미 열린 회의에서는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의 형사소송법 개정안에 대한 검찰 수뇌부의 대응방식을 놓고 직설적인 성토가 오갔다고 한다. 지난날에는 상상키조차 어려운 일이다. 검찰 조직은 상명하복을 특성으로 한다. 스스로 이를 자랑스러워하는 측면까지 있어 “군기가 군인이나 조폭 못지않다.”는 평가에도 검사들은 화를 내지 않는다. 이에 대해 검찰 밖에서는 업무특성상 그럴 수밖에 없다고 이해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지나친 경직성을 우려해 왔다. 그러나 지난 1999년 처음으로 평검사회의가 개최된 이후 사정이 크게 달라졌다. 당시 평검사들은 회의 뒤 수뇌부 퇴진을 요구하는 연판장을 만들어 검찰총장에게 전달했다.2003년에도 서열파괴 인사에 반발, 평검사회의를 개최해 힘을 과시했다. 당시 한 부장검사는 “이제는 후배들이 무섭다.”는 말까지 했다. 검찰조직의 민주화라는 측면에서 보면 이러한 변화와, 기폭제가 된 평검사회의는 긍정적으로 비쳐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평검사회의가 탄력을 받다 보니 순수한 의견수렴 장치라기보다는 ‘검찰의 무기’로 변질되고 있다는 인상이 짙다. 회의를 내부용보다는 정부와 검찰 수뇌부에 대한 ‘압력’으로 활용하려는 의도가 다분히 엿보이기 때문이다. 상당수 검사들은 내용을 떠나 평검사회의가 열린다는 자체만으로 사회가 떠들썩한 현실을 즐기는 듯하다. 검사들이 주장하는 바의 옳고 그름을 논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노조 불법파업 등의 집단행동을 질타하고 엄단해온 검사들이 스스로 집단행동으로 비쳐지는 행위를 통해 주장을 관철하려는 것은 참으로 볼썽사납다. 김학준 지방자치뉴스부 기자 kimhj@seoul.co.kr
  • “밀실타협” 반발… 공개논의 요구

    김승규 법무장관과 한승헌 사개추위 위원장의 한밤 회동으로 진정국면을 맞았던 형사소송법 개정 사태가 다시 파국을 향해 치닫고 있다. 두 사람의 합의 소식이 4일 아침 전해지자 서울중앙지검 평검사들이 회의를 열어 의견을 모은 끝에 타협안조차 받아들일 수 없다며 다시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서울중앙지검의 평검사를 대표하는 수석검사들은 사개추위의 형소법 개정안이 지닌 근본적인 문제를 바로 잡기 위해 전국평검사회의를 개최하겠다고 해 형소법 개정 사태가 ‘검란(檢亂)’이라는 벼랑 끝을 향해 달리고 있다. ●사개추위 주도 사법개혁 반대 서울중앙지검 평검사들은 사개추위의 형소법 개정은 ‘밀실 타협’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평검사들의 반발에는 사개추위가 현 정부와 코드가 맞는 소수의 변호사나 법학 교수, 법원 등을 중심으로 운영돼 검찰의 의견이 배제됐다는 불만이 깔려 있다. 또 이들은 사개추위가 충분한 검토와 논의 없이 일방적으로 증거법과 피고인 신문제도 개정안을 결정했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사개추위가 지난 4월15일 공청회를 연 뒤 불과 일주일만에 개정안을 졸속적으로 마련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사법개혁위원회도 재검토를 건의한 복잡한 제도를 지난 2월 하순부터 실무자 5명이 2개월간 비공개적으로 논의한 것이 전부라고 성토했다. ●수사역량의 약화 “양보 못해” 검찰 내부에는 형소법 개정안대로라면 검찰의 수사역량이 약화된다는 위기감이 번져 있다. 사개추위가 마련한 절충안이 녹음·녹화물의 증거능력을 인정하고는 있지만 엄격한 조건을 붙여 평검사들을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부 강경한 검사들은 녹음·녹화물의 증거능력에 제한을 두는 것은 검찰의 손발을 묶는 것이라며 분위기를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평검사들은 사개추위 개정안을 ‘절름발이’,‘국적불명’,‘기형아’에 비유하며 원색적으로 비난함으로써 불만감이 극도에 이르렀음을 보여줬다. 검찰은 수사제도의 보완이 없다면 사개추위의 개정안을 수용할 수 없다는 태도다. ●반발 화살, 지도부 향하나 이번 평검사들의 반발은 검찰 수뇌부를 향해서도 표출됐다. 서울중앙지검 수석검사들은 “김 법무장관과 한 위원장의 합의도 일종의 타협에 불과한 것으로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그 의미를 깎아내렸다. 이들은 회의결과를 발표한 지 6시간만에 또 다시 회의를 갖고 사개추위의 형소법 개정논의에 대해 반대한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하지만 검사들은 자신들의 움직임이 항명으로 비쳐지는 것에 부담을 느낀 듯 김 법무장관과 관련된 의견은 철회한다고 밝혔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형소법 개정’ 합의안 평검사들 전면 거부

    ‘형소법 개정’ 합의안 평검사들 전면 거부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사개추위)와 검찰이 합의한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평검사들이 전면 거부하고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평검사들은 4일 “사개추위의 형소법 개정 작업은 밀실에서 몇몇 이해당사자들간의 타협에 의해 이뤄지고 있어 반대한다.”고 밝혔다. 검사들의 반발로 사개추위의 형소법 개정 작업은 또다시 난관에 봉착했다. 평검사들은 “사개추위원장과 법무장관의 합의도 국민의 참여가 배제된 일종의 타협에 불과하다.”며 3일 한승헌 사개추위원장과 김승규 법무장관이 합의한 방안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밀실 타협이 아니고, 검찰과 사개추위가 합의한 안도 최종안이 아니다.”면서 “평검사들의 충정은 이해하지만 반발은 안된다.”고 무마에 나섰다. 한 위원장은 “대검에서 제시한 안을 받아들였다.”면서 “김승규 장관과 큰 틀에서 합의한 것은 유효하다.”고 말했다. 평검사들은 “배심·참심제 등 국민의 사법참여 재판은 2007년 시범실시하도록 예정돼 있다.”면서 “국민의 사법참여 법안이 마련되기도 전에 형소법 중 증거 관련법 개정안을 급히 추진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형사사법시스템의 변경은 타협으로 이뤄질 수 없다.”면서 “공개적인 절차를 통해 국민의 참여하에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사개추위가 추진하고 있는 사법개혁 방안 전반에 대해 반대의사를 분명히 한 것이다. 평검사들은 ▲기소배심제(대배심) ▲양형기준법 ▲플리바게닝(유죄협상제) ▲사법방해죄 등의 도입이 함께 논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중앙지검 21개 부서 수석검사들은 사개추위로부터 형소법 개정 합의안이 검찰에 통보된 이날 오전 소속 부서 평검사들의 의견을 이같이 모았다. 평검사들은 금명간 전국평검사회의를 열어 이같은 방향으로 의견을 모으기로 했다. 평검사들이 법무·검찰 수뇌부의 결정에 반기를 든 것은 매우 이례적으로 ‘검란’으로 번질지 주목된다. 김효섭 박경호기자 stinger@
  • ‘형소법 개정’ 잠정 타결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사개추위)와 검찰이 형사소송법 개정과 관련, 극적으로 타협안을 마련, 양측의 형소법 갈등이 대타협 국면에 접어들었다. 한승헌 사개추위 위원장과 김승규 법무장관은 3일 저녁 서울시내의 한 식당에서 전격 회동, 실무진이 마련한 타협안을 교환했다. 한 위원장은 “사개추위와 검찰 실무팀은 1일부터 타협안을 논의해 왔다.”면서 “앞으로의 논의에 상당한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개추위가 형소법 개정 초안 중 검찰측 의견을 반영해 마련한 타협안은 ▲피고인 신문제도 존치 ▲법정증언 대상자 범위 확대 등이다. 세가지 핵심 쟁점 중 녹음·녹화물의 증거인정 여부는 4일 중 최종 확정키로 했다. 사개추위 관계자는 “각계 의견을 수렴하고 자체 회의를 거친 결과 검찰의 요구를 상당 부분 수용한 실무팀안을 확정했다.”면서 “늦어도 6일 오전 중 사개추위의 차관급 실무위원에게 이를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개추위는 남은 쟁점에 대한 결론이 도출되면 예정대로 9일 차관급 실무회의를 열어 단일안을 만든 뒤 16일 장관급 전체회의에서 최종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한 위원장과 김 장관은 이날 밤 회동 직후 “서로 입장을 이해하고 합의점을 찾아 나가기로 했다.”면서 “구체적인 것은 사개추위에서 논의키로 했지만 바람직한 공판중심주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사개추위가 검찰측 의견을 반영한 타협안을 마련함에 따라 전국적으로 확산되던 평검사들의 반발도 상당 부분 진정될 전망이다. 부산·대구지검 소속 평검사들은 이날 각각 소속 지검에서 평검사회의를 열었지만 대전과 수원지검 등의 평검사들은 회의 개최를 보류하고 사개추위와 검찰의 최종 협상 결과를 지켜 보기로 했다. 김효섭 박경호기자 newworld@seoul.co.kr
  • 한승헌 “검찰의견 더 수용 개정안 예정대로”

    한승헌 “검찰의견 더 수용 개정안 예정대로”

    한승헌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사개추위) 위원장은 “오는 9일의 (사개추위)차관급 실무회의의 일정변경은 검토하고 있지 않지만 그 기간 중에 검찰의 의견을 받아들이도록 하겠다.”고 3일 밝혔다. 한 위원장은 형사소송법 개정초안을 둘러싼 검찰의 반발과 관련, 이날 김승규 법무부장관과의 전격 회동 직후 서울신문과 자택에서 가진 단독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혀 예정된 대로 사개추위 일정을 진행시키겠다는 의지를 확인했다. 한 위원장은 사개추위가 일방적으로 개정안을 밀어붙인다는 검찰의 반발에 대해 “사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할 말이 많다.”면서 “사법개혁 논의는 어제 오늘 시작된 것이 아니고 이미 1999년에도 이번 안과 비슷한 결론이 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문가들이 협상안을 만들기도 하고 공청회도 몇 번이나 개최했다.”면서 “일부 언론에서 사개추위가 다른 목적을 가지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인다고 하는데 전혀 틀린 말이며 다만 사개추위가 검찰의 반발에 대해 직접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옳지 않고 검찰의 입장도 있고 해서 아무 말을 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위원장은 “검찰측의 의견을 전향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면서 이날 회동에 대해 “김 장관이 ‘현재 검사들의 행동이 집단반발이 아니고 검찰도 피의자의 인권보호라는 사법개혁에는 반대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밝혀 나도 충분히 공감했다.”고 덧붙였다. 한 위원장은 이어 “그저께(1일)부터 대검과 사개추위 실무기획단이 실무협상 중”이라고 밝혀 서울중앙지검 평검사회의 등이 열리는 순간에도 물밑에서 검찰과 협상을 벌여왔음을 밝혔다. 한 위원장은 그러나 “실무협상 내용은 아직까지 발표할 정도가 아니어서 결과를 발표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김 장관과의 회동에 대해서는 “실무적인 내용들은 실무팀에서 진행할 문제고 김 장관과 내가 만난 사실만으로도 앞으로의 논의에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한 위원장은 이날 회동 분위기와 관련,“김 장관이 검찰의 입장을 개진한다고 해서 만났다.”면서 “분위기가 안 좋을 것이 있겠나. 일부에서는 검찰이 사법개혁에 반발한다고 하지만 이미 며칠 전에 김종빈 검찰총장도 전화를 걸어와 그런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고 그간의 사정을 털어놨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4일 TV 하이라이트]

    ●어여쁜 당신(KBS1 오후 8시25분) 아침마다 어지럼증을 호소하던 이모는 급기야 병원을 찾았다가 임신 진단을 받는다. 희주는 마지막으로 인영과 기준을 만나는 자리에서 행복하길 바란다며 사과하고, 인영과 기준 역시 희주더러 행복하게 살라며 헤어진다. 한편, 외조부는 고모와 데이트도 하며 가족들과의 이별을 준비한다. ●생방송 TV연예(SBS 오후 8시55분) 2003년 결혼과 동시에 활동을 중단한 배우 이요원이 돌아왔다.2년여의 공백을 깨고 이제는 한 남자의 아내이자 엄마가 되어 돌아온 그녀를 만나본다. 어린이날 특집 ‘TV연예는 추억을 싣고’에서는 스타의 어린 시절 모습과 그 시절의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자리도 마련했다. ●박주현의 시사 업클로스(YTN 오후 3시5분) 사법개혁추진위원회의 형사소송법 개정 추진을 둘러싼 논란이 뜨거워지고 있다. 사개추위는 피의자 인권존중은 세계적 추세라며 형사재판 시스템을 미국식 공판 중심주의로 바꾸는 개정안을 마련했다. 사법개혁추진위원회의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둘러싼 논란과 해법을 모색해 본다. ●책, 내게로 오다(EBS 오후 10시50분) 15년 간이나 동화마을을 찾아다닌 여행사진가 이형준씨와 함께 한다. 라푼첼이 갇혔던 성이 있는 독일,‘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고향인 영국, 피노키오가 되어 고래 뱃속에 직접 들어가 볼 수 있는 이탈리아, 삐삐가 맹활약했던 스웨덴 등 유럽의 동화 마을로 여행을 떠나본다. ●사과나무(MBC 오후 7시20분) 어렸을 때부터 여성스러운 행동으로 여자아이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려서 놀았던 김서연(당시 이름 김용범·22)씨는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어느 날 어머니에게 여장 모습을 들킨 후 여자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모자에서 졸지에 모녀가 된 트랜스 젠더 김서연씨의 특별한 사연을 공개한다. ●마법전사 미르가온(KBS2 오후 6시40분) 1주일 동안 마법사가 된 사라는 그동안 연습해왔던 다양한 마법들을 시도하며 즐거워한다. 하지만 사라의 도움으로 공간이동을 하려던 진아는 사라의 약한 마법에너지 때문에 6차원 공간으로 사라진다. 엄마로 변신한 사라는 유치원 천사들과 어울려 뛰어놀기에 바쁘다.
  • [‘형소법 개정’ 잠정 타결] 평검사 수용여부 불투명

    사법개혁추진위원회(사개추위)가 형사소송법 개정과 관련, 강력히 반발해온 검찰측 의견을 일부 수용키로 함에 따라 대타협 국면이 조성되고 있지만 앞으로도 ‘넘어야 할 산’은 많이 남아 있다. 검찰 관계자는 “피고인 신문을 그대로 두기로 한 것 등은 타협안이라고 볼만하다.”면서도 “하지만 검찰이 요구하고 있는 것은 이런 증거법 부분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실제 검찰은 사개추위가 추진하고 있는 공판중심주의 사법개혁 방안이 영미법계와 대륙법계 제도를 짜깁기한 것이라고 반발해왔다. 피의자 및 피고인 인권 등을 최우선시하면서 수사권을 극도로 제한하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중앙지검 평검사들도 지난 2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국적불명’이라고 혹평했다. 검찰은 사개추위 초안이 알려진 뒤부터 줄곧 미국식 또는 대륙법계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검증된 형사사법시스템을 도입해야지 각 제도의 장점만을 원용하면 부작용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었다. 그런 차원에서 미국에서 채택하고 있는 유죄협상제(플리바게닝), 사법방해죄 등의 도입을 강력히 요구했다. 김종빈 검찰총장도 “(수사기관이) 수사할 수 있는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국적으로 반발하고 있는 평검사들이 이번 타협안을 받아들일지도 불투명하다. 이들은 전국평검사회의 개최 시기 등을 조율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9일 차관급 실무회의가 열리기까지 검찰 내부의 논의 결과가 주목된다. 수뇌부는 평검사들에게 타협안의 내용 및 의미 등을 설명하면서 “이 정도면 됐다.”는 의견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 구성원들이 이같은 내용을 받아들이면 형소법 개정안은 16일 장관급 전체회의에서 최종안이 확정돼 입법화 절차를 밟는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사설] 국민은 안중에 없는 형소법 논쟁

    형사소송법 개정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사법 주체들의 행태가 점입가경이다. 검찰은,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사개추위)의 형사소송법 개정안이 구체화하자 검찰을 무력화하려는 시도라면서 크게 반발하더니, 급기야는 지난 2일 서울중앙지검 평검사 100여명이 회의를 갖고 성명서를 내놓았다. 평검사들은 조만간 전국 규모의 ‘평검사 회의’를 열어 자신들의 입장을 확실히 밝히겠다고 한다. 반면 그 대척점에 서 있는 사개추위는, 형사소송 절차를 바꾸는 일은 사법개혁의 주요 부분으로서 검찰의 뒤늦은 반발은 집단이기주의일 뿐이라고 탓한다. 법원은 법원대로 형사소송 체제가 공판중심주의로 바뀌어야 한다는 큰 원칙을 내세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제도 변경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 변호사단체인 대한변협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도 입장에 차이를 보인다. 변협은 어제 낸 성명에서 검찰권의 급격한 제한이 초래할 부작용을 우려한 데 비해 민변은 검찰 반응을 ‘시대에 뒤떨어진, 형사재판에 대한 미련’이라고 비판했다. 이같은 논쟁을 지켜보는 국민의 심정은 불안하고 답답할 수밖에 없다. 사개추위가 추구하는 공판중심주의에 대해서는 국민 대다수가 찬성한다. 특히 검찰 수사를 직접 경험한 사람들은 그 강압적인 분위기와 ‘무소불위’의 권한을 상기하며 검찰권 축소를 환영한다. 그런가 하면 검찰의 수사권을 제약하면 정치·경제적인 힘을 과시하는 이들의 비리·부패를 단죄하기 힘들다는 현실적인 우려를 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형사소송 절차의 개편은 국민 모두에게 직접 영향을 주는 중대한 제도변경이다. 그런데도 작금의 논란은 아직 ‘그들만의 싸움’으로 보인다. 국민 앞에 그 내용을 소상히 알리고 직접 동의를 얻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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