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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시국회 회기 입맛대로… 힘만 앞세운 집권여당

    임시국회 회기 입맛대로… 힘만 앞세운 집권여당

    당초 ‘어제 처리’ 밝혔다가 일정 급변경 패트 법안 처리, 임시회 6회 이상 열어야 “힘의 논리 여당 탓 민생법안 뒷전” 지적 포항지진특별·병역법 등 5건 우선 처리연동형 비례제를 골자로 한 선거법 개정안이 여야 5당 원내대표가 지난해 12월 15일 선거제 개혁에 합의한 지 1년여 만인 27일 임시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될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당초 자유한국당이 선거법 개정안에 대해 신청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가 끝나고 곧바로 임시국회가 시작되는 26일 본회의를 열어 처리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갑자기 계획을 바꿔 거사일을 하루 늦췄다. 민주당이 자당 소속이었던 문희상 국회의장을 앞세워 임시국회 개회 및 기간을 멋대로 정하는 상황은 내년 1월 중순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26일 “국회의장단 세 분 중 한 분이 사회를 보지 않아서 문 의장과 주승용 부의장 두 분께서 50시간 넘게 쉼 없이 회의를 진행했다”며 “두 분의 체력이 회복되는 대로 늦어도 내일(27일)까지는 본회의를 소집할 수 있도록 요청하겠다”고 했다. 이 원내대표는 본회의 표결 계획 변경 이유로 국회의장단 체력 염려를 들었으나,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을 막기 위한 꼼수였다는 지적이 더 설득력이 있다. 한국당 발의로 지난 23일 저녁 본회의에 보고된 홍 부총리에 대한 탄핵소추안은 72시간이 지난 26일 저녁 자동 폐기됐다. 앞으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 형사소송법 개정안, 검찰청법 개정안, 유치원 3법 등을 차례로 처리하려면 한국당이 각 법에 필리버스터를 신청할 경우 3~4일짜리 임시국회를 여섯 번 이상은 열어야 한다. 내년 1월 중순까지는 민주당이 열라면 열고 닫으라면 닫는 국회가 계속될 수밖에 없다. 민생법안 처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원인은 제1야당인 한국당의 몽니 때문이기도 하지만 힘의 논리를 앞세우는 민주당의 잘못도 크다. 양당은 국민적 분노를 의식한 듯 27일 본회의에서 한국당이 필리버스터를 철회한 포항지진특별법, 병역법, 대체역 편입·복무법, 형사소송법, 통신비밀보호법 등을 처리할 계획이다. 그러나 다른 민생법안 통과도 학수고대하는 수많은 당사자들은 거대 양당의 선처만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웃픈’ 필리버스터 대치… 기저귀 차고, 유튜브 보고, 졸고 떠들고

    ‘웃픈’ 필리버스터 대치… 기저귀 차고, 유튜브 보고, 졸고 떠들고

    첫 주자 주호영 오랜 발언 위해 기저귀 두 번째 김종민, 32분 더 긴 4시간 31분 “해봐” 고성에 손가락질 등 ‘막장’ 풍경 20건 법안 향후 임시국회서 처리 예정국민이 국회로부터 받은 ‘크리스마스 선물’은 의원들의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였다. 선거법 개정안에 반발해 필리버스터를 신청한 자유한국당 의원보다 정작 본회의 상정을 추진한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발언 시간이 더 길었고 이를 지켜보는 의원들은 고개를 뒤로 꺾어 가며 자거나 수다를 떠는 촌극이 발생했다. 향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 검경 수사권 조정안(형사소송법·검찰청법 개정안), 유치원 3법(유아교육법·사립학교법·학교급식법 개정안) 등이 처리될 때도 비슷한 장면이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 첫 발언자인 한국당 주호영 의원은 지난 23일 밤늦게 필리버스터를 시작해 3시간 59분간 반대 토론을 했다. 주 의원은 필리버스터 1번 타자로 주목을 받았지만, 두 번째 발언자로 나선 민주당 김종민 의원이 4시간 31분간 필리버스터를 하면서 여론을 분산시켰다.3년여 만에 등장한 필리버스터에서는 눈 뜨고 보지 못할 상황도 발생했다. 주 의원은 오랜 시간 발언을 하기 위해 기저귀를 찬 것으로 알려졌고, 김 의원과 세 번째 발언자인 한국당 권성동 의원은 도중에 화장실에 다녀오겠다며 의장에게 허락을 구했다. 조는 의원은 부지기수였다. 의원들끼리 고성을 주고받는 상황도 이어졌다. 권 의원이 선거법 개정안에 대해 “정의당에 질질 끌려가는 민주당은 뭐냐”고 하자 정의당 윤소하 의원은 자리에서 일어나 손가락질하며 “말씀 가려서 하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제원·임이자·최연혜 의원은 권 의원이 발언할 때마다 “아주 나쁜 놈들이야”라며 추임새를 넣기도 했다. 네 번째 발언자인 민주당 최인호 의원과 한국당 김승희 의원이 설전을 벌이던 중 한국당 한선교 의원이 “할 말 없으면 들어가시라”고 하면서 일촉즉발의 상황이 벌어졌다. 최 의원이 “한번 해볼까요”라고 하자 한 의원은 “해봐”라고 소리쳤다. 이후 최 의원은 “한선교 의원님. 그렇게 반말하십니까. 저랑 친한 사이입니까”라고 했고, 한 의원이 “할 말 없으면 들어가세요”라고 존댓말로 말하면서 고성은 잦아들었다.한국당 전희경 의원과 순서를 바꿔 여섯 번째 주자로 나선 민주당 기동민 의원은 “황교안 대표님은 요즘 제가 보기에 ‘메시아’ 수준이십니다”라며 ‘반어법’을 구사하자 한국당 의원들이 반발했다. 기 의원은 “심지어는 자신의 편에게도 무자비하십니다”라면서 “한국당 의원총회에서 졸고 있는 의원을 타박했는데 정작 당신도 이틀 연속 졸지 않으셨습니까”라고 했다. 25일 크리스마스에도 이어지는 선거법 개정안 관련 필리버스터 대치는 26일 0시를 기점으로 자동 종료된다. 그러나 26일 열리는 새 임시국회에서 선거법 개정안이 표결되면 공수처 설치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가 다시 시작될 전망이다. 이런 식으로 2~3일씩 7번의 쪼개기 임시국회를 열어 선거법 개정안, 공수처 설치법, 형사소송법, 검찰청법, 유아교육법, 사립학교법, 학교급식법 개정안을 차례로 처리하겠다는 게 민주당의 전략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새 임시국회의 정확한 일정은 회기 결정 동의안을 낼 때 확정할 예정”이라면서 “26일 열리는 회기가 확정돼야 다음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낼 수 있다”고 밝혔다. 국회 관계자는 “이번에 처리되지 못한 20건의 예산부수법안도 새로 열리는 임시국회에서 처리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4+1 협의체, 내일 선거법 본회의 표결

    4+1 협의체, 내일 선거법 본회의 표결

    선거법 처리 뒤 공수처법 바로 상정 한국 “반헌법적… 비례당 결성할 것”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선거법 개정안이 지난 23일 상정된 직후 시작된 자유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 등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맞대결이 24일에도 계속됐다. 2~3일짜리 ‘쪼개기 임시국회’로 나머지 패스트트랙 법안을 모두 처리하려는 민주당과 선거법 개정안 본회의 통과를 대비해 ‘비례한국당’ 창당을 공식화한 한국당의 강대강 대치가 장기화될 전망이다. 4+1(민주당, 바른미래당 당권파, 정의당, 민주평화당+대안신당) 협의체는 이날 검찰개혁법 등 패스트트랙 법안이 모두 처리될 때까지 공조를 유지하기로 했다. 26일 0시 선거법 개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가 자동 종료되면 그날 본회의를 열어 선거법 개정안을 통과시키고 바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을 상정할 계획이다. 선거법 개정안 처리 방식과 마찬가지로 쪼개기 임시국회로 공수처법, 형사소송법 개정안, 검찰청법 개정안 등을 차례로 처리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런 식으로 하면 늦어도 내년 1월 중순까지는 패스트트랙에 오른 모든 법안의 본회의 처리가 가능하다는 생각이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국회 본회의장을 국민에게 정치개혁, 검찰개혁의 필요성을 알리는 공론장으로 만들겠다. 치열한 본회의 토론 대결을 통해 냉정한 국민의 평가를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한국당은 필리버스터가 지연책일 뿐 법안 처리를 막을 수는 없다는 현실을 직시한 만큼 실속 챙기기에 나섰다. 김재원 정책위의장은 “반헌법적 비례대표제가 통과되면 곧바로 비례대표 전담 정당(비례한국당)을 결성할 것”이라고 했다. 한국당의 이러한 전략에 대해 4+1 협의체는 “반민주주의적 처사로 국민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국회가 준 크리스마스 선물은 ‘필리버스터’…“졸고 떠들고 싸우고”

    국회가 준 크리스마스 선물은 ‘필리버스터’…“졸고 떠들고 싸우고”

    두번째 여당 의원이 첫번째 야당 의원 필버보다 길어머리 젖히고 자는 의원…“의장님 졸지 마세요”필리버스터 VS 쪼개기 국회정치, 검찰, 유치원 개혁 위해 7번 임시국회 필요국민들이 민의를 대변하는 국회로부터 받은 ‘크리스마스 선물’은 국회의원들의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가 됐다. 선거법 개정안에 반발해 필리버스터를 신청한 한국당 의원보다 정작 본회의 상정을 추진한 민주당 의원의 발언 시간이 더 길었고 이를 지켜보는 의원들은 고개를 뒤로 꺾어가며 자고 있거나 수다를 떠는 촌극이 발생했다. 향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 검경수사권 조정안(형사소송법·검찰청법 개정안), 유치원 3법(유아교육법·사립학교법·학교급식법 개정안) 등이 처리될 때도 이와 비슷한 낯뜨거운 장면이 반복될 전망이다. 첫 발언자인 한국당 주호영 의원은 지난 23일 밤늦게 필리버스터를 시작해 3시간 59분간 반대 토론을 했다. 주 의원은 필리버스터 1번 타자로 가장 주목받는 순서였지만, 두 번째 발언자로 나선 민주당 김종민 의원이 4시간 31분간 필리버스터를 하면서 여론을 분산시켰다. 주 의원은 페이스북에 “체력적으로는 더 오래 더 많은 토론을 할 수 있었습니다만, 시청률이 낮은 심야에 민주당 의원이 발언하도록 하기 위해 발언을 멈추게 되었다”고 뒤늦게 설명했다.3년여 만에 등장한 필리버스터에는 눈뜨고 보지 못할 상황도 발생했다. 첫 번째 발언자로 나선 주 의원은 오랜 시간 발언을 하기 위해 기저귀를 찬 것으로 알려졌고, 두 번째 발언자인 김 의원과 세 번째 발언자인 한국당 권선동 의원은 도중에 화장실에 다녀오겠다며 의장에게 허락을 구하는 장면이 이어졌다. 머리를 젖히고 자는 의원, 조는 의원들은 부지기수였다. 모니터 앞에 몰래 휴대전화를 놓고 유튜브 영상을 시청하는 의원들의 모습도 포착됐다. 책을 읽는 의원은 그나마 양반에 속했다. 의원들끼리 고성을 주고받는 상황도 이어졌다. 3번째 발언자인 한국당 권성동 의원이 선거법 개정안에 대해 “정의당에 질질 끌려가는 민주당은 뭐냐”고 하자 정의당 윤소하 의원은 자리에서 일어나 권 의원을 손가락질하며 “필리버스터를 해도 말씀 가려서 하시라고”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장제원·임이자·최연혜 의원은 권 의원이 비판 발언을 할 때마다 “아주 나쁜 놈들이야”라며 추임새를 넣기도 했다. 4번째 발언자인 민주당 최인호 의원과 한국당 김승희 의원이 설전을 벌어던 중 한국당 한선교 의원이 “할 말 없으면 들어가시라”고 말하면서 일촉즉발 상황이 벌어졌다. 최 의원이 “한 번 해볼까요”라고 하자 한 의원이 “해 봐. 어디 의원한테”라며 소리쳤다. 이후 최 의원은 “한선교 의원님. 그렇게 반말하십니까. 저랑 친한 사이입니까”라고 했고, 한 의원이 “할 말 없으면 들어가세요”라고 존댓말로 말하면서 고성은 잦아들었다. 25일 크리스마스에도 이어지는 선거법 개정안 관련 필리버스터 대치는 26일 0시를 기점으로 자동 종료될 예정이다. 26일 열리는 새 임시국회에서 선거법 개정안이 표결되고, 공수처 설치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가 진행될 전망이다. 이런 식으로 2~3일씩 7번의 쪼개기 임시국회를 열어 선거법 개정안, 공수처 설치법, 형사소송법, 검찰청법, 유아교육법, 사립학교법, 학교급식법 개정안을 차례로 처리하겠다는 게 민주당의 전략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새 임시국회의 정확한 일정은 회기 결정 동의안을 낼 때 확정할 예정”이라면서 “26일 열리는 회기가 확정돼야 다음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낼 수 있다”고 했다. 국회 관계자는 “이번에 처리되지 못한 20건의 예산부수법안도 향후 열리는 임시국회에서 처리될 예정”이라고 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4+1, 검찰개혁 단일안 거의 완성…공수처 기소심의위는 철회

    4+1, 검찰개혁 단일안 거의 완성…공수처 기소심의위는 철회

    여야 ‘4+1’(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 협의체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및 검경수사권 조정과 관련해 어느 정도 절충을 이룬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여야 ‘4+1’의 검찰개혁 실무 협의체는 그동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오른 검찰개혁 법안에 대해서도 현재 단일안을 완성해가고 있다. 우선 공수처의 기소 판단을 재심하는 기소심의위원회는 설치하지 않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또한 검찰의 직접 수사 범위에는 산업기술 범죄, 특허 사건, 대형 참사 사건, 테러 범죄를 추가하기로 했다. 협의체는 또 공수처 설치법안 대부분에 대해서도 확정 지었다. 우선 공수처의 기소 판단에 대해 심의하는 기소심의위원회는 따로 두지 않기로 했다. 당초 협의체는 기소심의위를 설치해 공수처 검사가 불기소 결정을 할 때 기소심의위의 의견을 구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은 바 있다. 하지만 재정 신청 제도가 이미 존재한다는 점과 기소심의위가 법률적 판단을 왜곡할 수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철회하기로 했다. 공수처장은 추천위의 위원 7명 중 6명의 찬성으로 2명을 추천하고, 대통령이 그중 1명을 택하면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하도록 하기로 했다. 아울러 공수처 검사와 수사관의 자격 요건을 완화했다. ‘검사와 변호사 자격을 보유한 10년 이상 경력자로 재판·조사·수사 업무를 5년 이상 수행한 사람’을 공수처 검사로 임명할 수 있도록 해 ‘10년 이상’이 조건이었던 원안을 완화했다. 다만 공수처 검사의 임명 주체를 공수처장으로 할지, 대통령으로 할지는 조정이 필요하다. 공수처 수사관의 경우 ‘7급 이상의 수사 관련 공무원 또는 변호사 자격이 있는 사람’으로 하기로 했다. 당초엔 ‘5년 이상의 변호사 실무경력이나 5년 이상의 수사·재판 업무’ 경력을 요구했다. 공수처 검사를 선발하는 인사위원회의 구성도 조정했다. 공수처장과 차장, 법무부 차관, 법원행정처 차장, 국회 추천 3명 등 7명으로 인사위를 구성한다는 원안에서 국회 몫을 4명으로 늘리고 법무부 차관과 법원행정처 차장을 빼는 대신 공수처장이 추천하는 1명을 추가했다. 수사 대상은 대통령, 국회의원, 대법원장 및 대법관, 헌법재판소장 및 헌법재판관, 국무총리와 국무총리 비서실 정무직 공무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정무직 공무원, 판사 및 검사, 경무관 이상 경찰공무원 등으로 하고, 공수처의 기소 대상은 경찰, 검사, 판사로 하기로 한 원안을 지켰다. 그뿐만 아니라 검경수사권 조정을 둘러싼 주요 쟁점 역시 갈등을 해소했다. 검찰청법 개정안 원안은 검찰이 수사를 개시할 수 있는 범죄의 범위를 ▲ 부패 범죄, 경제 범죄, 공직자 범죄, 선거 범죄, 방위사업 범죄 등 중요 범죄 ▲ 경찰공무원이 직무와 관련해 범한 범죄 ▲ 사법경찰관이 송치한 범죄와 관련해 인지한 위증·증거인멸·무고 등 범죄로 규정하고 있다. 이에 검경 합동 수사가 필요한 산업기술 범죄, 특허 사건, 대형 참사 사건, 테러 범죄를 추가하기로 했다. 단, 직접 수사 범위였던 공직자 범죄, 선거 범죄를 유지할지는 이견이 있다. 아울러 ‘경찰공무원이 직무와 관련해 범한 범죄’는 ‘경찰공무원이 범한 범죄’로 수정하기로 했다. ‘직무와 관련해’라는 표현이 지나치게 폭넓은 해석을 낳아 논쟁이 생길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공소시효가 짧은 사건에 대한 경찰의 송치 지연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선 수사준칙에 수사·송치와 관련 ‘공소시효를 고려해야 한다’는 취지의 표현을 적시키로 했다. ‘영장심의위원회 신설’은 원안대로 유지한다. 검사의 영장청구권을 유지하되, 검사가 정당한 이유 없이 경찰이 신청한 영장을 청구하지 않는 경우 이의를 제기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고소·고발 사건에 대한 경찰의 조치 관련 조항(현행 형사소송법 238조, ‘사법경찰관이 고소·고발을 받은 때에는 신속히 조사해 관계 서류와 증거물을 검사에게 송부해야 한다’)에는 ‘범죄 혐의가 있다고 인정될 때’라는 표현을 추가해 송치 조건을 달기로 했다. 경찰의 불송치 사건에 대해 검찰이 재수사를 요청할 수 있도록 한(형사소송법 개정안 245조의8) 내용과 관련해선 수사준칙을 통해 보완 규정을 둘 전망이다. 재수사 요구와 불송치가 무한정 되풀이될 수 있다는 검찰의 우려에 따른 것이다. 아울러 공수처법과 검찰청법에 각각 ‘대통령 및 대통령 비서실의 공무원은 검찰에게 검찰의 수사소추 사무에 대해 보고나 자료 제출의 요구, 지시, 의견 제시, 협의, 그 밖의 직무수행에 관해서는 일체의 행위를 해선 안 된다’는 조문을 추가해 청와대와 검찰·공수처 간 거래를 방지하기로 했다. 검경수사권 조정 법안의 시행 시기는 ‘공포 후 6개월 이후 1년 이내의 기간 중 대통령령으로 정한다’는 부칙을 마련해 검찰·경찰 개혁이 동시에 추진될 수 있도록 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4+1, 예산안·패트 법안 일괄 상정… ‘한국당 패싱’ 현실화

    4+1, 예산안·패트 법안 일괄 상정… ‘한국당 패싱’ 현실화

    협의체, 예산안·선거법·공수처順 상정 선거법 ‘지역구 250·비례대표 50’ 유력 한국당 “본회의 강행 불법” 강력 반발 새 원내대표·與 협상 땐 연기 가능성도자유한국당을 제외한 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 당권파, 정의당, 민주평화당, 대안신당 등 ‘4+1 협의체’가 9일 본회의를 열어 내년도 예산안과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법안을 일괄 상정하기로 8일 합의하면서 전운이 감돌고 있다. 이날 4+1 협의체 회동 후 민주당 정춘숙 원내대변인은 “9일 (법안을) 정리해서 본회의에 올릴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며 “예산안, 선거법,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 형사소송법 및 검찰청법(검경수사권 조정안), 유치원 3법 순으로 갈 것”이라고 했다.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되지 않은 민생법안 처리 순서는 문희상 국회의장과 논의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한국당이 패스트트랙 법안의 본회의 처리를 막기 위해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를 신청하면 이에 대응하기 위한 4일짜리 ‘깍두기 임시국회’를 잇따라 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9일 본회의에 선거법 개정안을 상정해 한국당이 필리버스터를 신청하면 국회법에 따라 정기국회가 종료되는 10일 필리버스터가 끝난다. 이러면 다음 임시국회에서 선거법 개정안을 곧바로 처리할 수 있다. 이미 민주당 요구로 11일 임시국회가 소집된 상태다. ‘한국당 패싱’이 현실화되고 있지만 9일 본회의는 오후 2시에 개최되고 이보다 앞서 오전 9시 한국당 원내대표가 선출되기 때문에 신임 원내대표가 ‘민주당과 협상하겠다’는 의지를 밝힌다면 본회의 개최가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 민주당으로서는 제1야당인 한국당을 무시하고 법안 처리를 강행한 뒤 불 역풍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 민주당 관계자는 “한국당이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찬성한다면 협상할 수 있다”면서도 “협상을 미끼로 시간 끌기에 나선다면 강행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한국당을 제외한 4+1 협의체의 ‘단일안’ 도출도 문제다. 4+1 협의체는 8일 국회에서 회동해 선거법 개정안에 대한 단일안을 만들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은 “합의가 아직 안 됐다. 9일 본회의 시작 전까지 합의를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4+1 협의체는 선거법 개정안 원안인 지역구 225석, 비례대표 75석, 연동률 50%에서 수정된 ‘지역구 250석, 비례대표 50석, 연동률 50%’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구 의석수 축소에 반대하는 의원들을 감안해 본회의 통과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대안이다. 한 참석자는 통화에서 “민주당이 비례대표 50석 중 25석에만 연동률 50%를 적용하는 안을 주장했는데 군소야당에서 절대 받을 수 없다고 했고 250석 대 50석으로 이야기가 좁혀졌다”며 “9일 오전 중에 최종 합의가 될 것 같다”고 했다. 4+1 협의체의 첫 시험대가 될 내년도 예산안 수정안은 9일 본회의에 제출될 예정이다. 민주당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인 전해철 의원은 “국회법상 50인 이상의 의원이 수정안을 발의할 수 있는데, 4+1 협의체에 참여하는 의원들과 수정안을 내겠다”고 했다. 4+1 협의체는 앞서 국회에 제출된 513조 5000억원 규모의 정부 예산안에서 1조원 이상을 순감하는 방향으로 예산 심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은 본회의 강행이 ‘불법’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김성원 대변인은 “불법적 논의·절차로 이뤄진 법안 강행 처리는 국회 유린이자 헌법 유린”이라고 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9일 국회 본회의 ‘예산안’ 전운 고조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 당권파, 정의당, 민주평화당, 대안신당 등 ‘4+1 협의체’가 9일 본회의를 열어 내년도 예산안과 민생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법안을 일괄 상정하기로 8일 합의하면서 전운이 감돌고 있다. 4+1 협의체는 회동에서 문희상 국회의장이 지난 6일 선언한 9~10일 본회의 개최 방침을 재확인했다. 선거법에 대한 단일안은 합의하지 못해 9일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민주당 정춘숙 원내대변인은 “9일 (법안을) 정리해서 본회의에 올릴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며 “예산안, 선거법,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 형사소송법 및 검찰청법(검경수사권 조정안), 유치원 3법 순으로 갈 것”이라고 했다.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되지 않은 민생법안 처리 순서는 문 의장과 논의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한국당이 패스트트랙 법안의 본회의 처리를 막기 위해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를 신청하면 이에 대응하기 위한 4일짜리 ‘깍두기 임시국회’를 잇따라 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9일 본회의에 선거법 개정안을 상정해 한국당이 필리버스터를 신청하면 국회법에 따라 정기국회가 종료되는 10일 필리버스터가 끝난다. 이러면 다음 임시국회에서 선거법 개정안을 곧바로 처리할 수 있다. 이미 민주당 요구로 11일 임시국회가 소집된 상태다. 한국당 김성원 대변인은 “불법적 논의·절차로 이뤄진 법안 강행 처리는 국회 유린이자 헌법 유린”이라고 했다. 다만 한국당이 9일 새 원내대표를 선출하기 때문에 한국당을 포함해 재협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민주당 관계자는 “한국당이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찬성한다면 협상할 수 있다”면서도 “협상을 미끼로 시간 끌기에 나선다면 강행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여야 ‘4+1’, 9일 예산·패스트트랙 일괄상정…“한국, 막을 방도 없다”

    여야 ‘4+1’, 9일 예산·패스트트랙 일괄상정…“한국, 막을 방도 없다”

    “민생법안 들어갈지는 의장과 논의해봐야”예산안 합의, 선거법·공수처법 논의 진행 중“한국당 필리버스터 한다해도 막을 수 없어”늦어도 16~17일에는 본회의 처리 방침“한국, 새 원내대표 요청 있으면 그때 얘기”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정의당·민주평화당에 대안신당을 더한 여야 ‘4+1’ 협의체가 9일 국회 본회의에서 내년도 예산안, 공직선거법 개정안,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등의 순서로 예산과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을 일괄 상정하기로 결정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 김관영 바른미래당 전 원내대표,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 조배숙 평화당 원내대표, 유성엽 대안신당 창당준비위원장은 8일 오후 국회에서 만나 이렇게 의견을 교환했다고 정춘숙 민주당 원내대변인이 기자들과 만나 전했다. 정 원내대변인은 예산 및 패스트트랙 법안의 본회의 상정 순서와 관련, “그동안 얘기한 대로 의안 순서는 예산, 선거법, 공수처법, 검경 수사권 조정과 관련된 형사소송법 및 검찰청법, 유치원 3법의 순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9일 예산안과 패스트트랙 법안을 일괄 상정하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될 것 같다”고 답했다.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되지 않은 민생법안의 상정 문제에 대해서는 “민생법안이 들어갈 수 있는지는 국회의장 등과 다시 논의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이에 따라 여야 4+1 협의체는 9일 오후 2시 본회의 전까지 예산 및 선거법, 공수처법 등에 대한 최종적인 수정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예산안의 경우 합의가 마무리됐지만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주요 내용으로 한 선거법과 공수처법은 아직 이견 조율이 더 필요한 상태다. 정 원내대변인은 “예산안, 선거법, 사법개혁 관련 법안이 대부분 상당히 의견 접근을 이룬 상태”라면서 “각각의 실무협상단이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여야 4+1 협의체는 원내대표급 회동에 앞서 이날 국회에서 선거법에 대한 실무 협상도 진행했다. 이들은 애초 이날까지 수정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었으나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다만 내부적으로는 ‘지역구 250석·비례대표 50석, 비례대표 의석에 연동률 50% 적용’ 방안으로 의견이 모이는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졌다. 4+1 협의체는 공수처법을 비롯한 검찰개혁 법안에 대한 실무 협상도 계속하고 있다.한 실무협상 관계자는 “오늘(8일) 두 번째로 협상을 진행했는데 각자의 입장만 확인하고 헤어졌다”고 말했다. 4+1 협의체는 또 정부 예산안에 대한 수정안도 마련했다. 민주당은 정부와의 협의를 거쳐 9일 본회의에 이를 제출할 예정이다. 국회 관계자는 “한국당이 필리버스터를 한다고 해도 이후 임시국회를 열어 처리하면 되는만큼 현재로서는 이 흐름을 막을 방도가 없다”면서 “상황을 감안해 10~11일쯤 국회 본회의 상정이 되면 늦어도 16~17일에는 국회 본회의에서 모든 일정이 처리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4+1 협의체는 패스트트랙 법안 협의는 9일 오전 중으로 완료한다는 것이 1차적 목표지만 협의가 더 지연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자유한국당이 무제한 토론을 통한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에 나설 경우 본회의 상정 후 실제 표결이 진행되기까지 시차가 있을 수 있는 데다 한국당이 전략을 변경해 협상에 참여할 경우에는 전체적으로 다시 협상해야 한다는 점도 고려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정춘숙 원내대변인은 9일 새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한국당과의 협상 계획에 대해 “내일(9일) 한국당 원내대표가 선출되고 요청이 있으면 그때 이야기를 하는 게 맞겠다고 (4+1차원에서) 얘기했다”고 전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인권위 “검찰·경찰 피의자 신문조서 증거 능력 인정 요건 똑같아야”

    인권위 “검찰·경찰 피의자 신문조서 증거 능력 인정 요건 똑같아야”

    경찰 조서는 피고가 부인하면 증거 채택 안돼검찰 조서는 피고가 부인해도 증거 능력 인정검사가 피의자를 신문하면서 작성한 조서와, 경찰 등 다른 수사기관이 작성한 피의자 신문조서(신문조서)의 증거 능력 인정 요건이 동일해야 한다는 의견을 국가인권위원회가 표명했다. 검찰이 만든 조서만 우대해선 안 된다는 취지다. 인권위는 수사기관 간 신문조서의 증거 능력 인정 요건 간에 차이가 없도록 현행 형사소송법을 개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국회의장에게 표명했다고 3일 밝혔다. 현행법에 따르면 검찰을 제외한 수사기관이 작성한 신문조서는 재판에서 피고인 또는 그의 변호인이 조서에 적힌 진술 내용을 부인하면 증거로 채택할 수 없다. 즉 피고인 또는 변호인이 진술 내용을 인정할 때만 증거로 채택할 수 있다. 반면 검사가 작성한 신문조서는 피고인이 조서상의 진술 내용을 부인해도 진술의 임의성을 보장하는 등 신빙할 수 있는 상태에서 진술이 이뤄졌다고 증명되면 증거 능력이 인정된다.인권위는 신문조서와 같은 전문증거(당사자가 직접 법원에서 진술하지 않고 서류 등 다른 형태로 간접 진술하는 형식)는 당사자의 반대 신문권을 보장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법무부는 “사법경찰관이 작성한 신문조서에 대해 검사가 작성한 신문조서와 달리 엄격한 증거 능력 인정 요건을 정한 것은 인권 보호를 위한 입법정책적 고려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인권위는 “법무부의 주장은 전문증거의 증거 능력은 인권 보호를 위해 엄격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미”라면서 “모든 수사기관의 신문조서 증거 능력을 엄격히 하는 근거가 될 수는 있어도 검사가 작성한 신문조서에 대한 증거 능력 인정 요건을 완화하는 근거가 될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인권위는 또 지금과 같이 검사의 신문조서 증거 능력 인정 요건을 완화하면 밀실에서 자백을 이끌어내는 수사를 유도해 인권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고, 다른 나라에서도 유사한 입법례를 찾기 어렵다는 점 등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이 문제에 대해 대법원도 지난 5월 “검사가 작성한 신문조서 증거 능력 인정 요건을 경찰이 작성한 신문조서와 동일하게 하더라도 실무상 형사재판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는 의견을 국회에 제출한 적이 있다. 현재 국회에는 검찰개혁의 일환으로 검찰을 포함한 모든 수사기관의 신문조서 증거 능력 인정 요건을 ‘재판에서 피고인 또는 변호인이 진술 내용을 인정할 때’로 하는 내용의 형사소송법 개정안들이 발의돼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오늘 자동 부의된 공수처법… ‘제2 패트 충돌’ 우려

    오늘 자동 부의된 공수처법… ‘제2 패트 충돌’ 우려

    ‘수사권 조정’ 등 檢개혁 모두 상정 초읽기 한국당 “공수처는 친문 비호 수단” 반대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공수처법) 제정안이 3일 오전 0시를 기점으로 국회 본회의에 자동 부의됐다. 이와 함께 검찰과 경찰의 수사권을 조정하는 검찰청법·형사소송법 개정안도 부의되는 등 문재인 정부의 핵심 공약인 ‘검찰개혁안’ 모두의 본회의 상정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여야의 의견이 첨예하게 엇갈리는 공수처 설치안은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과 바른미래당 권은희 의원이 각각 발의한 2개의 법안이 이날 국회에 자동 부의된 상태다. 백혜련안과 권은희안은 고위공직자를 수사 대상으로 한 것은 같지만 기소 절차에서 차이가 있다. 백혜련안은 공수처가 수사 후 기소 여부를 자체적으로 결정하도록 했지만 권은희안은 기소심의위원회를 설치해 심의 및 의결을 거치도록 했다. 공수처장 임명 방식에서도 공수처장추천위원회에서 후보를 추천하고 대통령이 지명하는 점에선 동일하지만 권은희안은 국회의 동의를 받도록 했다. 문제는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공수처 설치 자체를 반대하고 있어 본회의 통과가 쉽지 않은 상태다. 한국당은 최근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운영한 불법 감찰팀 의혹이나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등에 대한 감찰 무마 의혹 등을 이유로 공수처 설치 시 친문(친문재인) 세력을 비호할 수단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처럼 여야 의견이 엇갈리는 데다 문희상 국회의장이 공수처 설치안과 검경 수사권 조정법이 3일 부의된 뒤 패스트트랙 법안을 일괄 처리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어 여야가 또다시 충돌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공수처법뿐만 아니라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선거법 개정안에 반대하며 한국당이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를 신청해 정기국회 일정을 마비시키면서 현재 본회의 처리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민주당은 바른미래당 당권파와 정의당, 민주평화당, 대안신당이 참여하는 ‘4+1 협의체’를 가동해 백혜련안과 권은희안을 절충한 단일안을 도출한 뒤 의결정족수(재적의원 과반) 확보 시 임시국회에서 선거법 개정안과 함께 처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판깨스트] ‘별장 성접대’ 윤중천 1심 판결… “성접대 처벌 못한다”며 ‘뒷북 기소’ 질책한 재판부

    [판깨스트] ‘별장 성접대’ 윤중천 1심 판결… “성접대 처벌 못한다”며 ‘뒷북 기소’ 질책한 재판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등에게 이른바 ‘별정 성접대’를 제공한 의혹의 핵심 인물인 건설업자 윤중천씨에 대한 사법부의 첫 판단이 6년 만에 나왔습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혐의였던 성폭력 사건에 대해서는 어떠한 처벌도 이뤄지지 못하게 됐는데요. 재판부가 이례적으로 성접대 의혹과 관련해 윤씨를 처벌할 수 없게 된 상황을 두고 검찰의 ‘뒷북 기소’를 비판하는 질책을 윤씨의 판결선고 과정에서 쏟아냈습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 손동환)는 15일 강간치상과 사기, 알선수재, 무고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윤씨에게 징역 5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하고 14억 8730만원의 추징을 명령했습니다. 재판부는 검찰이 재판에 넘긴 윤씨의 공소사실 12개 공소사실 가운데 사기, 공갈미수, 알선수재 등 5개 혐의에 대해서만 유죄를 인정했습니다. 김 전 차관과 윤씨를 둘러싼 의혹의 핵심이었던 강간치상 혐의는 면소 또는 공소기각 판결이 나왔습니다. 윤씨는 ‘별장 동영상’ 속 피해 여성이라고 주장하는 A씨를 지속해서 폭행·협박하고 성관계 동영상으로 억압해 2006년 여름과 2007년 여름, 2007년 11월까지 세 차례 강간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의 상해를 입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성폭력 범죄가 있었다고 지목된 시기를 중심으로 보면 2006년 여름은 성폭력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강간등치상) 혐의가, 2007년 여름과 그해 11월 13일 범행은 강간치상 혐의가 적용됐습니다. 그런데 이들 범죄는 공소시효가 10년으로 이미 처벌할 수 있는 시기가 지났습니다. 2007년 12월 21일 형사소송법이 개정되면서 특수강간에 대한 공소시효가 10년에서 15년으로 늘어났지만 법이 개정된 날인 2017년 12월 21일 이후에 일어난 범죄에 대해서만 공소시효가 15년으로 적용될 수 있습니다. 윤씨가 재판 과정에서 줄곧 공소시효가 이미 끝났다고 주장한 것도 이 때문이었죠. ●세 차례 강간치상 혐의 기소됐지만… “범죄 증명 안 되고 공소시효·고소기간도 지나” 그러나 강간치상 혐의가 적용되면서 상해가 인정된 시기로 공소시효를 달리 볼 수 있는 여지도 있긴 했습니다. 검찰과 A씨 측의 주장이 그랬습니다. A씨 측은 윤씨의 범행으로 2008년 우울증 진단을 받았고 2013년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진단을 받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재판부는 성폭력 범행과 관련된 A씨의 진술이 번복되거나 모순되는 점들이 있다며 A씨의 정신적 상해가 윤씨의 성폭행으로 발생한 것으로 보기에는 증거가 부족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따라서 강간치상 혐의는 범죄가 성립되지 않는다며 무죄 판단을 한 것입니다. 다만 강간치상죄는 강간의 결과로 상해를 입혔다는 것으로, 강간의 가중범죄로 여겨져 성폭행과 상해 사이의 인과관계가 입증되지 않더라도 강간 혐의에 대해서도 별도로 판단을 해야합니다. 하지만 재판부는 2006년 여름의 특수강간 혐의에 대해서는 이미 공소시효(10년)가 지났다며 면소를, 2007년 여름과 11월에 있던 강간 혐의에 대해서는 고소기간(1년)이 지났다며 공소기각으로 각각 판결했습니다. 재판부는 윤씨에게 유죄로 인정한 일부 사기 및 공갈미수, 알선수재 등의 혐의에 대한 양형이유를 설명하면서 면소와 공소기각을 한 성폭력 사건에 대해서도 언급을 했습니다. 재판부는 “검찰은 2013년 이미 피고인을 수사했는데 성접대 부분에 관해 뇌물공여죄가 성립하는지는 판단하지 않고 성폭력 혐의만 판단한 다음 대부분 불기소했다”면서 “6년이 지난 지금에 이르러 성접대를 뇌물로 구성해 김학의에게는 뇌물죄를 적용해 기소한 한편 피고인의 뇌물공여 혐의는 공소시효(5년)가 지나버렸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그러자 이제 검찰은 성접대 부분이 피고인의 강간에 의한 것이고 그로 인해 피해 여성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입었다며 강간치상 혐의로 기소했다”면서 “2013년에 검찰이 적절하게 형사권을 행사했다면 피고인이 적절한 죄목으로 형사법정에 섰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성접대 의혹에 대한 검찰의 수사와 불기소 처분이 모두 미흡했다고 질타한 것입니다. “피고인도 ‘그 때 이 사건이 마무리됐어야 한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재판부는 그러면서 “성폭력 범죄와 상해 간의 인과관계가 여러 이유로 증명이 됐다고 보기 어렵고 고소기간이 지난 뒤여서 공소기각 판결을 해야해 피고인의 김학의 등 유력 인사들에 대한 성접대 의혹은 양형에 직접적인 고려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재판부 “시골·고졸 출신 윤중천, ‘장벽’ 넘기 위해 접대” 이례적 양형이유 설명 이날 재판부는 양형이유를 설명하겠다면서 “재판부가 심리를 통해서 파악한 파편적인 내용일 수 있는데 형을 정하는 데 있어 필요한 내용이니 다소 불편해도 피고인과 검찰이 감안해서 들어줬으면 좋겠다”는 당부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는 다른 형사재판에서의 양형이유를 설명하는 방식과는 매우 다르게 윤씨의 일생 경로를 읊기 시작했습니다. “피고인은 시골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해병대 복무를 마친 뒤 사회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오랫동안 거주하던 집을 개축해서 빌라로 분양하는 등의 사업을 하면서 수완을 발휘했고 그 과정에서 나름의 성공도 거뒀습니다”로 시작된 양형이유 설명이 이어졌습니다. “이 때 피고인은 건축 부지를 확보하기 위한 자금과 분양까지 가기 위한 시간부담 등을 금융기관 대출 등으로 메울 수 있고 그 대출은 개발사업 인허가로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중략) 건설규모에 따라 엄청난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믿으면서 피고인은 장벽 너머의 부를 꿈꾸었습니다. 장벽을 넘는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건축과 관련된 조화로운 발전을 제시하는 게 필요한데, 피고인은 그 경쟁에서의 승리를 인허가권자와의 인맥, 친분, 압력이 있는 권력자들에게 얻을 수 있다고 믿었고 유력가, 재력가들과 친분을 형성해 그들에게 접대를 하는 데 몰두했습니다. (중략) 피고인은 화려한 시설과 멋진 조명을 갖춘 원주 별장을 꾸미고 파티를 꾸몄습니다. 외제 고급차를 타고 골프를 치면서 남성이든 여성이든 구분하지 않고 은밀한 친분을 유지하기 위해 성을 접대의 수단으로 사용했습니다. 그러나 생각보다 장벽을 넘기가 어렵다고 깨닫자 피고인은 꾸니는 데 더욱 신경을 씁니다. ‘내가 저 높은 장벽을 꿈꿀 수 있나. 법조인, 재력가, 해병대 인맥이 탄탄하니까 이들이 나에게 돈을 조금만 주면, 대표이사 직함을 주면, 주식 지분을 주면’이라고 생각했고, 그들에게 ‘내가 더 많은 것을 주겠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내 것이 됐든 남의 것이 됐든 대수롭지 않게 여겼습니다. 접대를 위해 성을 거래한 여성들의 마음을, 상대의 신뢰를 믿고 피고인과의 사랑이라고 여긴 상대 여성(옛 내연녀)을 이용했습니다. (중략) 피해자들은 피고인 스스로 한 거짓말도 있었지만 석연치 않은 이유로 작동하지 않은 국가형벌권 행사에 좌절했습니다.” 재판부가 자신의 삶을 조목조목 꼬집는 동안 윤씨는 아랫입술을 꽉 깨물었습니다. 윤씨 측은 판결에 대해 “재판부께서 고도의 집중심리를 통해 면밀히 검토해 지난 6년간 대한민국 전역에 소모적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성접대 또는 성폭행 관련 사건에 대해 여론의 영향을 받지 않고 적절한 판단을 해주심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면서 “나머지 신상털기식 수사에 따른 사기 등의 공소사실 중 일부 유죄가 선고된 것은 항소심에서 바로잡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여성단체 등에서는 성폭력 범죄를 처벌하지 못한 데 대한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한국여성의전화 고미경 상임대표는 선고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 사회가 여성에 대한 성착취와 폭력을 여전히 용인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법무부 차관이었고 검사였던 김학의를 비호하는 공범인 검찰은 본 사건을 성폭력이 아닌 뇌물죄로 기소하였고, 윤중천이 자행한 성폭력의 일부만을 기소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절망했어도 재판부에 일말의 기대가 있었지만 사법부는 사실상 한국 사회에서 여성이 처해 있는 상황은 전혀 고려도 하지 않았고, 성폭력에 대해서도 제대로 판결하지 않았다”고 토로했습니다. 송란희 사무처장도 “판사는 판결 중 가해자에 대해 시골, 고졸 출신으로 ‘장벽’을 넘고자 하는 과정에서 이와 같은 범죄를 저지르게 되었다고 말했는데 우리 사회에서 여성들이 눈앞에 두고 있는 장벽은 가해자의 그것과 비교할 수 없다”면서 “가해자끼리의 연대, 검찰과 경찰, 법원의 연대,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사회적 통념과 같은 장벽을 결국 넘어서는 것이 누구인지 끝까지 보여줄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윤중천, 공소사실 12개 중 5가지만 유죄… “여론 영향 안 받은 재판부에 경의”

    윤중천, 공소사실 12개 중 5가지만 유죄… “여론 영향 안 받은 재판부에 경의”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에게 ‘별장 성접대’를 제공한 의혹을 받고 성폭력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건설업자 윤중천씨가 1심에서 징역 5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다만 법원은 윤씨의 핵심 혐의로 꼽혔던 강간치상 혐의에 대해선 성폭력으로 정신적 상해가 발생했다고 보기 어려운 데다 공소시효도 이미 지나 처벌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윤씨 측은 “여론의 영향을 받지 않고 적절한 판단을 해주신 재판부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 손동환)는 15일 오후 성폭력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강간등치상)과 사기, 알선수재, 무고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윤씨에게 징역 5년 6개월을 선고하고 14억 8730만원의 추징을 명령했다. 검찰이 지적한 윤씨의 범죄사실은 12개였지만 이 가운데 5개에 대해서만 유죄 판단이 나왔다. 윤씨는 이른바 ‘별장 동영상’ 속 피해 여성이라고 주장하는 A씨를 지속해서 폭행·협박하고 성관계 동영상으로 억압해 2006년 여름부터 2007년 11월까지 세 차례 강간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의 상해를 입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성폭력 관련 사건의 핵심은 공소시효에 대한 판단이었다. 2007년 12월 21일 형사소송법 개정에 따라 특수강간에 대한 공소시효가 10년에서 15년으로 늘어났는데, 법이 개정된 날인 2017년 12월 21일 이후에 일어난 범죄에 대해서만 공소시효 15년이 적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윤씨 측은 재판 과정에서 세 차례 모두 공소시효가 지났다고 주장했다. 반면 A씨 측은 윤씨의 성폭행 이후 2008년 우울증을 진단받은 뒤 2013년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판단을 받았다며 강간으로 인한 상해가 확인된 시점부터로 공소시효를 적용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재판부는 성폭력 범행과 관련된 A씨의 진술이 번복되거나 모순되는 점이 있다며 A씨의 정신적 상해가 윤씨의 성폭행으로 인해 발생한 것이라고 보기에는 증거가 부족하다며 강간치상 혐의를 무죄로 판단했다. 강간치상죄의 경우 강간을 한 결과 상해를 입혔다는 것으로, 강간의 가중범죄로 여겨져 상해를 입었다는 부분이 입증되지 않더라도 강간 혐의에 대해서도 별도로 판단해야 한다. 그러나 재판부는 강간 혐의에 대해서는 2006년 여름 성폭력 혐의에 대해선 이미 공소시효가 지났다며 면소를, 2007년 여름과 11월에 있던 성폭력 혐의에 대해서는 고소기간(1년)이 지났다며 공소 기각으로 판결했다. 윤씨는 2011~2012년 부동산 개발사업비 명목으로 옛 내연녀인 권모씨에게 빌린 21억 6000만원을 돌려주지 않고 이 돈을 갚겠다는 명목으로 자신의 부인을 시켜 자신과 권씨를 간통죄로 ‘셀프 고소’한 혐의(무고 및 무고교사)도 받았다. 이 가운데 무고 및 무고교사 혐의는 무죄 판단을 받았고, 권씨에 대한 사기 혐의와 감사원 공무원에 대한 공갈미수 혐의, 검찰청탁 명목으로 돈을 받은 혐의가 유죄 판단돼 징역 4년인 선고됐다. 또 2008~2015년 골프장 인허가를 받아주겠다며 부동산개발업체로부터 회삿돈 14억 8730만원을 챙기고 차량 리스대금을 대납하도록 한 사기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징역 1년 6개월이 선고됐다. 윤씨에게 총 5년 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한 재판부는 양형이유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검찰은 2013년 이미 피고인을 수사했는데 성접대 부분에 관해 뇌물공여죄의 성립 여부를 판단하지 않고 성폭력만 판단한 다음 대부분 불기소 처분을 했다가 5년이 지난 뒤에서야 성접대를 뇌물죄로 구성했다”면서 “김 전 차관에게는 뇌물죄를 적용해 기소했지만 피고인의 뇌물공여 혐의는 공소시효가 지나버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자 검찰은 이제 성접대 부분이 피고인의 강간에 의한 것이고 그로 인해 피해 여성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입었다며 강간치상 혐의로 기소했는데 2013년 검찰이 적절하게 형사권을 행사했다면 그 때 이미 피고인이 형사법정에 섰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선고를 마쳤다. 선고 직후 윤씨의 변호인은 입장문을 내고 “재판부께서 고도의 집중심리를 통해 면밀히 검토해 지난 6년간 대한민국 전역에 소모적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성접대 또는 성폭행 관련 사건에 대해 여론의 영향을 받지 않고 적절한 판단을 해주심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머지 신상털기식 수사에 따른 사기 등의 공소사실 중 일부 유죄가 선고된 것은 항소심에서 바로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윤중천 1심서 징역 5년 6개월… “강간치상 혐의는 공소시효 지나 처벌 못해”

    윤중천 1심서 징역 5년 6개월… “강간치상 혐의는 공소시효 지나 처벌 못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등에 ‘별장 성접대’를 제공한 의혹을 받고 성폭력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건설업자 윤중천씨가 1심에서 징역 5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다만 핵심 혐의로 꼽혔던 강간치상 혐의는 공소시효가 모두 지나 처벌할 수 없다는 판단이 나왔다. 이 같은 선고를 한 법원은 “검찰이 2013년 적절하게 형사권을 행사했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 손동환)는 15일 오후 강간치상과 사기, 알선수재, 무고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윤씨에게 징역 5년 6개월을 선고하고 14억 8730만원의 추징을 명령했다. 윤씨는 이른바 ‘별장 동영상’ 속 피해 여성이라고 주장하는 A씨를 지속해서 폭행·협박하고 성관계 동영상으로 억압해 2006년부터 2007년 11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강간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의 상해를 입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2007년 12월 21일 형사소송법 개정에 따라 특수강간에 대한 공소시효가 10년에서 15년으로 늘어났는데 그 이후에 일어난 범죄에 대해서만 공소시효 15년이 적용된다. 윤씨 측은 재판 과정에서 세 차례 범행 모두 공소시효가 지났다고 주장했지만 A씨 측은 2008년 우울증을 진단받은 뒤 2013년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판단을 받았다며 상해가 확인된 시점부터로 공소시효를 적용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재판부는 성폭력 범행과 관련된 A씨의 진술이 번복되는 등 모순되는 점이 있다며 A씨의 정신적 상해가 윤씨의 성폭행으로 인해 발생한 것인지 보기에는 증거가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상해 발생시기가 아닌 범행일을 기준으로 공소시효를 적용해야 한다며 성폭력 범죄에 대해선 이미 공소시효(10년)가 모두 지나 처벌할 수 없다고 밝혔다. 윤씨는 또 2011~2012년 부동산 개발사업비 명목으로 옛 내연녀인 권모씨에게 빌린 21억 6000만원을 돌려주지 않고 이 돈을 갚겠다는 명목으로 자신의 부인을 시켜 자신과 권씨를 간통죄로 ‘셀프 고소’한 혐의(무고 및 무고교사)도 받았다. 2008~2015년 골프장 인허가를 받아주겠다며 부동산개발업체로부터 회삿돈 14억 8730만원을 챙긴 혐의도 있다. 재판부는 이 가운데 권씨와 부동산 개발업체에 대한 사기 및 알선수재 혐의만 유죄로 인정했다. 재판부는 “검찰은 2013년 이미 피고인을 수사했는데 성접대 부분에 관해 뇌물공여죄의 성립 여부를 판단하지 않고 성폭력만 판단한 다음 대부분 불기소 처분을 했다가 5년이 지난 뒤에서야 성접대를 뇌물죄로 구성했다”면서 “김 전 차관에게는 뇌물죄를 적용해 기소했지만 피고인의 뇌물공여 혐의는 공소시효가 지나버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자 검찰은 이제 성접대 부분이 피고인의 강간에 의한 것이고 그로 인해 피해 여성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입었다며 강간치상 혐의로 기소했는데 2013년 검찰이 적절하게 형사권을 행사했다면 그 때 이미 피고인이 형사법정에 섰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선고를 마쳤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당정, 검찰 특수부 폐지 이어 직접수사 부서 추가 축소 검토

    당정, 검찰 특수부 폐지 이어 직접수사 부서 추가 축소 검토

    법무부가 검찰개혁의 일환으로 서울중앙·대구·광주지검을 제외한 전국 검찰청의 특별수사부를 폐지한 데 이어 추가로 검찰의 직접수사 부서를 축소하는 방안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논의했다. 공석인 법무장관 업무를 대행하고 있는 김오수 법무부 차관은 14일 국회에서 열린 검찰개혁 추진상황 점검 당정회의에 참석해 검찰의 직접수사 부서를 추가로 축소하는 내용으로 직제를 개편하고 이로 인해 생겨나는 수사력을 형사·공판부에 투입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검찰의 직접수사권 축소는 이미 국회와 정부가 동의한 방향이다.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의결 당시 민주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은 검찰의 직접수사권을 특정 분야로 한정해 검찰이 일반송치사건 수사와 공소유지에 집중하도록 하는 내용의 법률안(형사소송법·검찰청법 개정안)을 지난 4월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패스트트랙)했다. 이 법률안은 다음 달 3일 이후에 국회 본회의에 상정될 예정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15일 국무회의를 열고 세 곳(서울중앙·대구·광주지검)을 제외한 전국 검찰청의 특별수사부를 폐지하고 기존 특별수사부의 이름을 ‘반부패수사부’로 바꾸는 내용의 검찰청 사무기구에 관한 규정 개정안을 심의·의결했다. 검찰도 필요 최소한의 영역에서만 직접수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대검찰청은 지난달 10일 “경제, 부정부패, 공직, 방위사업, 선거 분야 등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고 공동체의 사회·경제 질서를 교란하는 중대범죄 대응에 직접 수사 역량을 필요 최소한으로 집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오수 차관은 검찰 직접수사 부서 추가 축소 방안과 함께 △형사사건 공개 금지 규정과 인권보호 수사규칙의 실효성을 확보하고 △조직과 실적 위주인 검찰 문화를 민주적이고 국민 중심으로 정립하며 △공정한 인사제도 마련 등의 방안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밝혔다. 회의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신속한 검찰개혁 추진을 당부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사건배당 시스템 개선 등 핵심적인 권고안이 (법무·검찰개혁위원회로부터) 나왔지만 법무부의 이행이 늦다는 지적이 나온다”면서 “검찰개혁은 시위를 떠난 화살과 같다. 돌이킬 수도, 방향을 바꿀 수도, 속도를 늦출 수도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 검찰개혁특별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주민 의원은 “최근 법무부의 검찰개혁 의지가 약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면서 “법무부의 검찰에 대한 감찰 실질화를 위한 추가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법무부의 탈검찰화’도 신속히 진행돼야 하고 대검찰청의 정보수집 기능 폐지, 검찰 내부 이의제기권 강화도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오수 차관은 “법무장관의 검찰 지휘감독권 실질화를 위해 검찰의 보고사항 규칙을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만드는 방안과 대폭 확대된 감찰권 직접행사 등에 대해서도 대통령께 보고드렸다”면서 “국민이 원하는 검찰개혁의 지속 추진이 중요한 시대적 과제라는 것을 명심하겠다”고 답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검찰개혁 법안 12월 3일 본회의 부의키로…“신속처리할 것”

    검찰개혁 법안 12월 3일 본회의 부의키로…“신속처리할 것”

    문희상 국회의장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안을 비롯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검찰개혁 법안 4건을 12월 3일 본회의에 부의하기로 했다. 부의란 본회의에서 심의가 가능한 상태라는 뜻이다. 문 의장은 29일 오전 이 같은 방침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통보했다고 한민수 국회 대변인이 국회 정론관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한 대변인은 “한 달 이상 충분히 보장된 심사 기간에 여야가 합의에 이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줄 것을 국회의장은 요청한다”며 “사법개혁 법안이 본회의에 부의된 이후에는 신속하게 처리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오는 12월 3일에 본회의에 부의될 법안은 공수처법 2건(더불어민주당 백혜련·바른미래당 권은희 의원 안)과 검경수사권 조정을 위한 형사소송법 개정안, 검찰청법 개정안 등이다. 이들 법안은 지난 4월 29일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에서 상정돼 자유한국당을 뺀 여야 4당 공조에 따라 패스트트랙으로 4월 30일 지정됐다. 국회법은 패스트트랙에 오른 안건에 대해 ‘본회의 부의 후 60일 내 상정’할 것을 규정하고 있다. 앞서 문 의장은 지난 7일 초월회 회동에서 “가능한 모든 의장의 권한을 행사해 사법개혁안을 본회의에 신속히 상정할 생각“이라고 말했고, 국회도 29일 부의 가능성이 높다고 밝혀왔다. 이는 국회법상 패스트트랙 법안은 상임위 심사(180일)와 법사위 체계·자구 심사(90일)가 필요하지만, 검찰개혁 법안은 법사위 소관이기 때문에 별도 심사가 불필요하다는 판단에 의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한민수 대변인은 “사법개혁 법안은 사개특위 활동 기한이 종료돼 법사위로 이관되었으므로 법사위 고유 법안으로 볼 수 있다”면서 “법사위 고유 법안에 대한 위원회 심사 기간 180일에는 체계·자구 심사를 위한 90일이 포함돼 있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사법개혁 법안의 경우 신속처리안건 지정일로부터 180일이 되는 10월 28일까지 법사위 심사 기간이(57일)에 불과하여 체계·자구심사에 필요한 90일이 확보되지 못한 상황”이라면서 “법사위 이관(9월 2일) 시부터 계산하여 90일이 경과한 12월 3일에 사법개혁 법안을 본회의에 부의하는 것이 적합하다는 결론”이라고 강조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이인영 “한국당, 선거제도 개혁에 전향적 모습 보여달라”

    이인영 “한국당, 선거제도 개혁에 전향적 모습 보여달라”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8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현행 선거제도의 문제점을 언급하면서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패스트트랙)된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반대하는 자유한국당을 향해 “지금이라도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포함한 선거제도 개혁에 전향적인 모습을 보여주길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선거제도는 국민의 뜻, 민의를 정확히 반영해야 한다. 그러나 지금 우리의 선거제도는 정당에 대한 지지도를 있는 그대로 의석으로 담아내지 못하는 한계를 안고 있다”면서 “거대 정당에 대한 지지는 과대 반영되고, 소수 정당에 대한 지지는 과소 반영되고 있다. 민심 그대로 비례성과 대표성을 강화해서 주권자인 국민의 의지를 더 정확하게 반영하는 방향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4월 민주당은 야3당(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과 함께 진화된 비례대표제를 도입해 민의를 있는 그대로 반영하는 새로운 선거제도를 제안한 적이 있다”면서 “민주당이 크게 손해를 보더라도 좀 더 발전한 선거제도를 만들기로 결단했다”고 말했다. 여야 4당이 지난 4월 원내대표 간 합의를 거쳐 지난 8월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에서 의결한 선거법 개정안(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대표 발의)은 의원 정수를 지금처럼 300명으로 유지하되 지역구 의원 225명, 비례대표 의원 75명으로 구성하도록 하고 있다. 또 선거연령을 만 19세에서 18세로 낮추고, 국회의원 전체 의석을 각 정당의 득표율을 기준으로 배분하면서 정당별 열세 지역에서 근소한 차이로 낙선한 지역구 후보자를 비례대표 의원으로 선출하는 석패율제를 도입하도록 하고 있다. 이런 내용은 지난해 12월 15일 자유한국당도 참여한 여야 5당 원내대표 간 합의문에도 명시된 내용들이다. 당시 여야 5당 원내대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와 석패율제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비례대표 확대 및 비례·지역구 의석 비율, 의원 정수(10% 이내 확대 등 포함해 검토), 지역구 의원 선출 방식 등에 대해 정개특위 합의에 따른다는 내용 등을 합의한 적이 있다.이인영 원내대표는 “(지난 4월 이래로) 여섯 달이 지난 지금까지 (선거제도 개혁안을) 국회에서 제대로 논의조차 못했다. 자유한국당의 한결같은 외면과 어깃장 때문”이라면서 “비례대표제를 폐지하고 국회의원을 전부 소선거구제로 선출하자는 자유한국당의 무책임한 당론은 이제 철회되어야 한다. 지역주의와 기득권에 집착한다는 의혹도 이 기회에 불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포함한 선거제도 개혁에 전향적인 모습을 보여주시길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인영 원내대표는 “바른미래당, 정의당, 민주평화당, 그리고 대안신당 추진그룹에게도 요청한다. 6개월 전 패스트트랙 공조에 임했던 민주당의 의지는 여전히 한결같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면서 “그렇지만 선거법과 관련해 자유한국당과 반드시 합의할 수 있어야 하고, 우리의 결단 이전에 그런 노력 또한 소중하다고 생각한다. 때가 되면 더욱 더 단단해진 공존과 협치로 검찰개혁과 선거제도 개혁을 함께 완수하자”고 밝혔다. 지난 4월 22일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 원내대표들은 선거제도 개편,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또는 고위공직자부패수사처) 설치 및 검·경 수사권 조정(형사소송법·검찰청법 개정안) 등의 내용과 처리 방식 등에 대해 합의했다. 당시 원내대표들은 ‘이들 법안들의 본회의 표결 시에는 선거법-공수처법-검·경 수사권 조정법 순으로 진행한다’고 합의했다. 그러면서도 ‘이들 법안들의 신속처리안건 지정 후 여야 4당은 즉시 자유한국당과 성실히 협상에 임하고, 자유한국당을 포함한 여야 합의 처리를 위해 끝까지 노력한다’고도 합의했다. 앞서 심상정 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대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선거법 개정안과 관련해 “선거제 개혁은 지역구 의원을 몇 석을 줄이고 비례대표 의석을 몇 석 늘릴 것이냐가 최대의 쟁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취임 100일 심상정 대표 “민주당, 한국당에 끌려다니지 말라”

    취임 100일 심상정 대표 “민주당, 한국당에 끌려다니지 말라”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패스트트랙)된 공직선거법 개정안과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또는 고위공직자부패수사처) 설치법안, 검·경 수사권 조정법안(형사소송법·검찰청법 개정안)의 국회 본회의 처리 문제를 놓고 여야 3당(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교섭단체 간 협의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패스트트랙 법안들을 자유한국당을 뺀 여야 4당 간 회동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상정 대표는 27일 국회에서 당 대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패스트트랙 법안들을 만들고 추진해온 주체가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이라 (공수처 설치를 포함한 검찰개혁법안을) 먼저 처리하든 내용을 조정하든 언제 처리하든 여야 4당 테이블 안에서 얘기해야 한다”면서 “패스트트랙 처리 문제를 자유한국당과 마주 앉아서 논의하는 것 자체가 난센스로, 이제 민주당도 개혁의 자리로 되돌아와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국민의 명령을 거부하는 자유한국당에 끌려다니지 말고 개혁을 위한 유일한 길인 여야 4당의 개혁 연대의 길에 집중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4월 22일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민주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원내대표들은 선거제도 개편, 공수처 설치 및 검·경 수사권 조정 등의 내용과 처리 방식 등에 대해 합의했다. 당시 원내대표들은 ‘이들 법안들의 본회의 표결 시에는 선거법-공수처법-검·경 수사권 조정법 순으로 진행한다’고 합의했다. 그러면서도 ‘이들 법안들의 신속처리안건 지정 후 여야 4당은 즉시 자유한국당과 성실히 협상에 임하고, 자유한국당을 포함한 여야 합의 처리를 위해 끝까지 노력한다’고도 합의했다.심상정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선거법 개정안과 관련해 “선거제 개혁은 지역구 의원을 몇 석을 줄이고 비례대표 의석을 몇 석 늘릴 것이냐가 최대의 쟁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지난 8월 29일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가 의결한 선거법 개정안은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발의한 법안이다. 이 법안은 국회의원 정수를 지금처럼 300명으로 유지하되 지역구 의원 225명, 비례대표 의원 75명으로 구성하도록 하고 있다. 또 국회의원 전체 의석을 각 정당의 득표율을 기준으로 배분하고, 정당별 열세 지역에서 근소한 차이로 낙선한 지역구 후보자를 비례대표 의원으로 선출하는 석패율제를 도입하도록 하고 있다. 선거연령도 만 19세에서 18세로 낮췄다. 심상정 대표는 이 개정안에 의원 정수 확대가 포함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의원 세비 총액을 동결한다는 전제 위에서 의원 정수 확대를 검토하자는 것은 오래된 논의로 그 논의가 바탕이 돼 지난해 12월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포함해 여야 5당 원내대표들이 ‘10% 이내에서 확대’에 합의했다. 그런데 자유한국당이 선거제 개혁을 전면 반대해서 여야 4당 협상만 이뤄졌고 의원 정수 확대는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15일 여야 5당 원내대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와 석패율제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비례대표 확대 및 비례·지역구 의석 비율, 의원 정수(10% 이내 확대 등 포함해 검토), 지역구 의원 선출 방식 등에 대해 정개특위 합의에 따른다는 내용 등을 합의한 적이 있다.심상정 대표는 또 최근 정의당에서 ‘국회의원 및 고위공직자의 자녀 대학 입학전형 과정에 대한 조사를 위한 특별법’을 발의한 것과 관련해 정의당 의원 6명 중 자녀가 있는 5명을 대상으로 한 자체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심상정 대표는 “법안에 제시된 2009~2019년 사이에 대학을 진학한 정의당 의원 자녀는 7명으로, 6명은 정시 입학을 했고 1명은 학생부교과전형, 즉 내신으로 입학했다”면서 “정의당 의원 전원은 부모 특혜 찬스를 쓴 게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전수조사법의 통과는 공정과 정의를 언급할 자격을 증명하는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경찰, 수사 진행부터 영장 청구까지 시민 참여 늘린다

    수사권 조정 두고 권력 비대화 우려 해소 입건 관행 개선 등 법 개정 시간 걸릴 듯 경찰이 주요 사건을 수사할 때 시민들의 생각을 듣고 판단하는 ‘수사배심제’(사건 심사 시민위원회)가 내년 초부터 전국 모든 경찰서에서 실시된다. 또 고소·고발당한 사람을 바로 피의자로 입건하는 관행이 사라지고, 경찰 수사의 책임성을 높이기 위한 ‘자기 사건 공판 참여제’ 도입도 추진된다. 검경 수사권 조정을 앞두고 제기되는 경찰 권한의 비대화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선제적 조치로 보인다. 경찰청은 23일 이런 방안이 담긴 미래전략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는 ▲국민 중심 수사 ▲균질화된 수사 품질 ▲책임성·윤리의식 ▲스마트 수사환경 등 4대 추진 전략과 이에 따른 세부 추진과제 80개가 담겼다. 이날 경찰이 내놓은 과제 가운데는 법 개정 사항도 적지 않아 당장 시행하기 어려운 정책도 많다. 경찰은 늦어도 내년까지는 모든 세부 추진과제를 완료해 변화한 수사 방식을 현장에 안착시킬 방침이다. 우선 수사배심제를 도입해 중요 사건 수사 과정을 시민의 눈높이에서 점검한다. 이 제도가 도입되면 수사 진행 여부, 구속영장 신청, 사건 종결 등 수사의 모든 과정에서 시민 의견을 듣게 된다. 수사 때 이의 제기가 들어왔거나 사회적으로 이목이 쏠린 사건 등이 배심제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전청과 강원청에서 이 제도를 시범 실시 중인데 내년 초까지 모든 경찰서로 확대할 방침이다. 영장 청구 여부를 전문심사관이 결정하는 ‘영장심사관 제도’도 내년 초까지 모든 경찰서로 확대한다. 이 제도는 현재 67개 경찰서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경찰은 시민 참여를 통해 경찰권 남용을 통제하겠다는 복안이다. 아울러 고소장이 접수될 때 피고소인을 무조건 피의자로 입건하는 관행도 개선한다. 경찰 관계자는 “내사 진행 뒤 범죄 혐의가 있다고 판단될 때 입건하도록 절차를 바꿀 방침”이라며 “다만 형사소송법 개정이 필요해 검찰 등과 협의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또 무작위 사건배당 시스템을 도입하고 압수물·증거물 관리도 체계화하는 등 수사 절차를 개선해 개인 역량에 따라 수사 결과가 바뀌는 일이 없도록 수사 품질을 높일 방침이다. 이 밖에 불필요한 장기 수사를 막기 위해 내사는 6개월, 수사는 1년으로 기간을 정해 종결하도록 한 ‘일몰제’ 확대, 사건 송치 이후 재판 결과까지 확인하는 자기 사건 공판 참여제, 회계사·세무사 등 전문인력 채용 확대 등도 추진과제에 포함됐다. 경찰 관계자는 “형사사법의 출발점을 책임지는 주체로 새롭게 거듭난다는 목표로 각 과제를 시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부산 태양다방 사건 다시 원점으로 …재상고심서 피고인 무죄 원심 확정

    장기 미제였다가 경찰 재수사로 사건 발생 15년 만에 붙잡혀 재판을 받은 부산 태양다방 여종업원 살인 사건의 피고인에게 무죄가 최종 확정됐다. 대법원 1부(주심 이기택)는 강도살인 혐의로 기소된 양모(48)씨의 재상고심 선고 공판에서 검찰 측 상고를 기각하고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재판부는 “원심이 이 사건 공소사실을 무죄로 판단한 것은 대법원 환송판결의 취지에 따른 것으로 정당하다”며 “필요한 심리를 다하지 않았거나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없다”고 판결했다. 지난 2002년 5월 부산의 한 다방에서 퇴근하던 A(당시 22세)씨가 괴한에게 납치돼 흉기로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9일 만에 마대에 담긴 시신이 바다에서 발견됐지만 사건은 10여년간 미궁에 빠졌다. 살인 사건 공소시효를 폐지하는 내용으로 형사소송법이 개정된 2015년 재수사에 나선 경찰은 A씨의 예적금을 인출한 양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붙잡아 2017년 재판에 넘겼다. 앞선 1, 2심 당시 양씨와 함께 시신이 든 마대를 옮겼다는 동거녀의 진술이 유력 증거였으나 파기환송심을 맡은 부산고법은 “수사기관 정보를 자신의 기억으로 재구성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무죄 판결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부산 태양다방 사건 다시 원점으로 … 재상고심서 피고인 무죄 원심 확정

    장기 미제였다가 경찰 재수사로 사건 발생 15년 만에 붙잡혀 재판을 받은 부산 태양다방 여종업원 살인 사건의 피고인에게 무죄가 최종 확정됐다. 대법원 1부(주심 이기택)는 강도살인 혐의로 기소된 양모(48)씨의 재상고심 선고 공판에서 검찰 측 상고를 기각하고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재판부는 “원심이 이 사건 공소사실을 무죄로 판단한 것은 대법원 환송판결의 취지에 따른 것으로 정당하다”며 “필요한 심리를 다하지 않았거나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없다”고 판결했다. 지난 2002년 5월 부산의 한 다방에서 퇴근하던 A(당시 22세)씨가 괴한에게 납치돼 흉기로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9일 만에 마대에 담긴 시신이 바다에서 발견됐지만 사건은 10여년간 미궁에 빠졌다. 살인 사건 공소시효를 폐지하는 내용으로 형사소송법이 개정된 2015년 재수사에 나선 경찰은 A씨의 예적금을 인출한 양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붙잡아 2017년 재판에 넘겼다. 1, 2심 법원은 무기징역을 선고했으나 대법원은 중대 범죄에서 유죄를 인정하는 데 한 치의 의혹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사건을 부산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앞선 1, 2심 당시 양씨와 함께 시신이 든 마대를 옮겼다는 동거녀의 진술이 유력 증거였으나 파기환송심을 맡은 부산고법은 “진술이 구체적이지 않고 수사기관 정보를 자신의 기억으로 재구성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무죄 판결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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