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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죄수익 12억 은닉’ 조희팔 아들 징역형 확정

    5조원대 유사수신 사기범 조희팔의 범죄수익 일부를 숨긴 조씨의 아들에게 징역형이 확정됐다. 대법원 3부(주심 박보영 대법관)는 9일 범죄수익 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희팔 아들 조모(32)씨에 대한 상고심에서 징역 1년 9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형사소송법상 10년 이상의 징역이나 금고가 선고된 사건에서만 양형부당을 이유로 상고가 허용되므로, 양형이 부당하다는 조씨의 주장은 적법한 상고 이유가 되지 못한다”고 판단했다. 조씨는 2010년 2월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 인근에서 도피 생활을 하던 부친을 만나 현지 통장을 개설한 뒤 범죄수익 5억 4000여만원을 입금해 보관하는 등 2차례에 걸쳐 부친으로부터 12억원 상당의 중국 위안화를 받아 숨긴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2012년쯤 경찰 수사가 본격화하자 숨긴 돈을 지인 계좌로 옮겨 은닉한 혐의도 받았다. 1심은 “조희팔에게 받은 돈이 범죄수익금임을 알면서도 자신 및 공범들의 계좌에 보관해 범죄수익금을 은닉했다”며 징역 2년 4개월을 선고했다. 반면 2심은 “부친 지시를 받고 범행했고 개인적으로 취득한 이득이 없는 점 등을 참작했다”며 징역 1년 9개월로 형량을 낮췄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마지막 도전이 될지 모른다는 절박함… 나를 웃게 했다

    마지막 도전이 될지 모른다는 절박함… 나를 웃게 했다

    다음달 5~21일 올해 1491명을 선발하는 제1차 순경 공채의 마지막 관문인 면접 시험이 치러질 예정이다. 지난달 18일 전국 64개 고사장에서 실시된 필기 시험에는 모두 6만 1091명이 응시원서를 제출해 40.9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모집 단위별 선발 인원을 살펴보면 일반공채 1221명(남 1100명·여 121명), 전의경경채 150명, 101경비단 120명이다. 일반공채 경쟁률은 남성 35.5대1, 여성 117대1로 집계됐다. 서울신문은 다가오는 순경 공채 시험 준비생들을 위해 지난해 31대1의 경쟁률을 뚫고 중앙경찰학교 291기 교육생이 된 합격자 3명으로부터 공부 방법, 생활 패턴 등 합격 전략을 들어 봤다.우리나라 경찰 공무원 11만 6674명 가운데 여성의 비율은 지난해 처음 10%대로 진입했다. 여성의 사회적 진출이 활발해졌다고는 하지만, 여경이 되려면 100대1에 육박하는 경쟁률을 뚫어야 한다. 남성에 비해 2~3배 정도 더 치열한 경쟁률이다. 지난해 12월 순경 공채로 선발된 김소연(30)씨는 합격하기까지 2년 3개월이란 시간이 걸렸다. 김씨는 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마지막 도전이 될지도 모른다는 절박함이 합격의 밑거름이 됐다”며 웃었다. 대학에서 법·경찰행정학을 전공한 김씨는 졸업 후 은행권에 취직했다가 도피성 해외 연수 등 방황을 거듭했다. 수험 생활에 본격 돌입한 시기 김씨의 나이는 29살이었다.그는 자신의 합격 비결로 ‘나만의 시간표’를 꼽았다. “늦깎이 도전이다 보니 처음엔 다른 수험생들을 따라 무작정 공부시간을 확보했어요.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수면 부족에 시달렸고 공부 효율성은 떨어졌죠. 이후 제가 정신이 가장 맑은 시간대를 파악해 시간표를 다시 짰습니다.” 과목 별로 집중해야 할 포인트를 달리한 것도 김씨의 합격 비결 중 하나다. 그는 “경찰·수사학은 암기 위주인 반면 형법 및 형소법은 세부적인 내용까지 짚고 넘어가야 고득점을 할 수 있다”며 “형법은 필수 판례의 전체 내용을 알고 유추해야 하며, 새로운 판례는 수시로 익혀 둬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제2차 공채 면접 시험에는 상사와의 의견 충돌 시 해결 방안, 스트레스 해소법, 경찰의 다양한 입직 경로에 대한 생각, 경찰의 비효율적 업무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경찰이 되기 위해 준비해 온 과정, 외국 경찰과 우리나라 경찰의 차이점 등이 나왔다. 김씨는 마지막으로 수험생들을 향해 “포기만 하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붙을 수 있을 것”이라며 “쉴 땐 푹 쉬고, 집중할 때는 최대한 집중력을 발휘하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간부후보(경위) 시험을 준비하다 순경 공채로 전환한 이준기(33)씨는 합격 비결을 묻자 “책, 시간, 과목 배당 점수 등 요소를 고려해 철저한 계획을 세운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5개 수험과목 가운데 형소법·경찰학을 제외한 영어·한국사·형법 위주로 자신의 공부 방법을 설명했다. 이씨는 “영어는 문장 이해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단어 암기가 안 돼 있으면 해석을 할 수 없기 때문에 1~2일에 한 번씩 30분간 텝스 단어집을 암기했다”며 “기출 문제는 실제 시험일에 임박한 시점에 풀어보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한국사 시험의 특징은 다른 공무원시험에 비해 지엽적으로 출제된다는 것이다. 이씨는 “요약집으로 국사 연표 흐름을 외우되, 국정교과서 지문을 눈에 익혔다”며 “각 시대별 왕, 사건 순서를 기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형법의 경우 각론은 단순히 외우는 방식으로도 문제를 풀 수 있지만, 총론은 내용 전반을 이해하지 못하면 ‘계란으로 바위 치기’라는 게 이씨의 표현이다. 그는 “이론을 숙지하고 판례에 적용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5년에도 필기 시험에 합격했지만, 면접 준비와 어머니의 병 간호를 병행하다가 최종 면접에서 한 차례 낙방한 후 고된 시기를 보냈다는 이씨는 “당시 인터넷으로 면접 관련 자료만 찾아보고 실제로 다른 사람을 마주해 면접 시험을 보듯 연습을 한 적이 없었다”며 “면접 대비 때는 반드시 상대방에게 받은 질문에 답해 보는 연습을 해 볼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그는 면접에서 경찰 시험 지원 동기, 2015년 면접에서 낙방한 이유, 수험 기간, 응시 횟수, 전공을 경찰 업무에 연계시킬 방안,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등의 질문을 받았다. 이씨는 “중앙경찰학교에 처음 입교해 훈련을 받을 때 기쁜 마음에 숨어서 울기도 했다”며 “온 힘을 다해 맡은 바 본분을 다하고, 위험 앞에 등 돌리지 않는 경찰관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단 8개월 만에 순경 공채 합격 문턱을 넘은 최성현(27)씨는 “한국사와 영어는 공통과목이라 원점수 그대로 적용되기 때문에 신경을 많이 썼다”며 “수험 생활에 돌입 후 2개월 정도는 법 과목 말고 한국사, 영어 위주로 봤다”고 말했다. 지엽적으로 암기해야 하는 내용은 점심·저녁 식사 등 자투리 시간을 활용했다. 대신 주간에는 기본서와 요약집 암기를 반복해 모든 과목의 회독 수를 늘리는 데 집중했다는 것이 최씨의 비결이다. 특히 최씨는 매일 오전 기상 후 아침 식사 전까지 1시간 30분 정도와 매 식사 후 30분씩 영어 문제 풀이와 단어 암기에 투자했다. 그는 “고등학교 3학년 수준의 독해집부터 국가직, 서울시, 지방직 등 다양한 공무원시험 영어 문제를 풀었다”며 “3월이 돼서야 시작한 형법은 첫 강의를 들었을 때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들을 정도였지만 이해가 될 때까지 강의를 무한 반복해 들었다”고 했다. 최씨는 “필기 시험이 9월이었는데, 시험 두 달 전부터 점수가 가파르게 올라 기분 좋게 마무리한 과목”이었다며 “형사소송법 역시 매일 할당량을 충실히 공부해도 점수가 나오지 않다가, 문제 풀이양을 엄청나게 늘리면서 합격할 만한 점수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학개론은 외운 것도 금세 잊어버려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휘발성이 강한 과목’이라 불린다”며 “강의를 듣기보다는 스스로 집중해서 공부하는 게 효율적”이라고 전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섬마을 여교사 성폭행 학부모 2명 대법원 상고…‘공모 부인’

    섬마을 여교사 성폭행 학부모 2명 대법원 상고…‘공모 부인’

    신안 섬마을에서 여교사를 성폭행한 학부모 3명 중 2명이 감형을 받았지만 항소심 판결에 불복해 대법원에 상고했다. 25일 광주고법에 따르면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강간 등 치상 혐의로 기소된 김모씨(39), 이모씨(35)가 각각 지난 24일과 21일 대법원에 상고장을 제출했다.김씨와 이씨, 박모씨(50)는 지난해 5월 21일 오후 11시 10분부터 22일 새벽 사이 신안군의 한 섬마을 초등학교 관사에서 서로 공모해 여교사를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이들은 지난 20일 광주고법에서 열린 항소심에서 각각 징역 10년과 8년을 선고받았다. 박씨는 현재까지 상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피고인들은 양형 부당이 아닌 중대한 사실오인을 상고 이유로 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사전 공모 여부를 부인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형사소송법상 양형부당은 사형·무기 또는 10년 이상의 징역 또는 금고형이 선고된 사건 피고인의 권익 보호를 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상고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 애초 검찰은 김씨 25년, 이씨 22년, 박씨 17년형을 구형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유·무죄 부분에 대한 1심 재판부의 판단은 정당하다”며 다만 피해 교사와 합의한 점 등을 이유로 감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檢 어이없는 ‘지각 영장’… 시한 넘겨 풀려난 마약사범

    경찰, 피의자 석방한 뒤 재검거 “일반적 수사권 경찰 이관해야” 검찰과 경찰이 수사권 조정 문제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경찰이 붙잡은 마약사범을 검찰이 시한을 넘겨 영장을 청구하는 실수를 저질러 피의자를 석방하는 일이 발생했다. 20일 검찰과 경찰 등에 따르면 대구지법 영장 당직 판사는 지난 18일 검찰이 청구한 마약사범 A(44)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체포 뒤 48시간 이내에 영장 청구를 해야 한다는 규정을 어겼기 때문이다.앞서 대구 북부경찰서는 지난 16일 오후 5시 26분 A씨를 체포한 뒤 구속해 수사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대구지검에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영장 청구 시한은 18일 오후 5시 26분이었지만 검찰 직원은 39분 넘긴 같은 날 오후 6시 5분에 서류를 냈다. 법원은 서류 검토 과정에 해당 사건이 형사소송법 절차를 위반한 사실을 확인하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절차 없이 영장을 기각했다. 경찰은 어쩔 수 없이 검거한 A씨를 같은 날 저녁 석방했다. 이후 경찰은 19일 오후 11시 40분에 대구 지인의 주거지에 있던 A씨를 다시 검거했다. 대구지검 관계자는 “사건을 재지휘하는 과정에서 직원이 날짜를 착각해 실수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구시경 관계자는 “경찰이 직접 영장을 청구했으면 이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제는 일반적 수사권은 경찰에 이관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행법은 경찰이 직접 법원에 영장을 청구할 수 없고 검찰에 영장을 청구해 달라고 신청하는 절차를 거치도록 한다. 한편 지난달 28일에도 서울 금천경찰서가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피의자 2명을 긴급체포해 서울 남부지검에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의 실수로 청구 시한을 1시간여 넘기는 바람에 영장이 법원에서 기각되고 피의자들은 유치장에서 풀려났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경찰이 잡았더니…검찰, ‘실수’로 마약사범 석방

    경찰이 잡았더니…검찰, ‘실수’로 마약사범 석방

    석방 이후 다시 사전 구속영장 청구 검찰 “재발 방지 대책 마련 검토 중” 경찰이 붙잡은 마약사범의 영장 청구 시한을 검찰이 실수로 넘겨 피의자를 석방하는 일이 벌어졌다. 20일 검찰·경찰 등에 따르면 대구지법 영장 당직 판사는 18일 오후 검찰이 청구한 40대 후반 여성 마약사범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체포 뒤 48시간 이내’로 규정한 영장 청구 기한이 지났기 때문이다. 현행법은 경찰이 직접 법원에 영장을 청구할 수 없도록 규정했다. 경찰은 검찰에 영장 청구 신청 절차를 거쳐야 한다. 문제는 검찰이 영장을 청구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지난 16일 오후 5시 26분 마약사범을 체포한 대구 북부경찰서는 피의자를 구속 수사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 하루 뒤인 17일 대구지검에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그러나 대구지검 직원 실수로 서류는 영장 청구 시한인 18일 오후 5시 26분을 39분 넘긴 같은 날 오후 6시 5분에 제출됐다. 법원은 서류 검토 과정에 해당 사건이 형사소송법 절차를 위반한 사실을 확인했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없이 이를 기각 처리했다. 경찰은 어쩔 수 없이 검거한 마약사범을 같은 날 저녁 석방했다. 이 사범에 대해서는 다시 사전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 실수는 20여일 전에도 발생한 바 있다. 지난달 28일 서울 금천경찰서는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피의자 2명을 긴급체포해 서울 남부지검에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그러나 검찰 측 실수로 청구 시한을 1시간여 넘기는 바람에 영장은 법원에서 기각되고 피의자들이 유치장에서 풀려났다. 검찰은 다음 날 다시 구속영장을 청구해 이들을 구속했다. 검찰 관계자는 “전자 시스템 구축 방안을 포함한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검찰, 박근혜 구속기간 연장 신청…뇌물 혐의 수사 총력

    검찰, 박근혜 구속기간 연장 신청…뇌물 혐의 수사 총력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7일 오전 법원에 구속 상태인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 기간 연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의 뇌물 혐의에 대한 추가 수사에 들어갈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오늘 오전 구속 기간 연장을 신청했으며 법원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새벽 뇌물수수·직권남용·강요 등 혐의로 구속됐다. 형사소송법에 따라 피의자 구속 기간은 최대 20일이다. 구속 당일부터 1차로 열흘간 신병을 확보할 수 있으며 한차례 연장하면 최장 열흘이 추가된다. 검찰 측은 박 전 대통령의 1차 구속 기한이 이달 9일까지지만 이날이 휴일이어서 부득이하게 신청일을 앞당겼다고 설명했다. 법원이 검찰의 합당한 연장 요청을 거부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 만큼 박 전 대통령 구속 기한은 이달 19일까지 연장될 전망이다. 검찰은 기한 만료 전에 박 전 대통령을 재판에 넘겨야 한다. 검찰은 남은 기간 핵심 조사 대상인 뇌물 혐의를 규명하는 데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해외에서 온 편지] ‘빈 필’ 1만 3000원의 ‘여유’…사법개혁 30년의 ‘숙고’

    [해외에서 온 편지] ‘빈 필’ 1만 3000원의 ‘여유’…사법개혁 30년의 ‘숙고’

    “빈은 세계의 수도다.” 낯설겠지만, 형사사법의 세계에서는 틀린 말이 아니다. 테러·부정부패 등 초국가적 범죄에 대응하고, 각종 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제도 개선과 회원국 지원을 임무로 하는 국제기구인 유엔 마약범죄사무소(UNODC)의 소재지이기 때문이다.오스트리아에서 근무한 지 2년이 되어 가지만, 여전히 지인들은 “호주 날씨 정말 좋지?”라고 안부를 묻는다. 초대 영부인 프란체스카 여사는 오스트리아 출신임에도 ‘호주댁’으로 불렸으니 이상한 일만은 아니다. 가장 부러운 것은 사회가 참 안정되어 있다는 점이다. 빈은 여러 해 동안 ‘살기 좋은 도시’ 1위를 차지했다. 사회기반시설·제도·문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선정한 결과다. 빈에는 오스트리아 전체 인구 870만명 중 184만명이 산다. 국민소득 5만 달러는 유럽에서도 상위권이지만, 물가는 서울보다 저렴하다. 도시 곳곳에는 시영 수영장 등 다양한 시민편의시설이 갖추어져 있고, 주거·양육·교육·의료 등 복지제도도 완비되어 있다. 모차르트의 나라답게 빈필하모닉 등 세계적 오케스트라의 공연도 1만 3000원 정도면 입석으로 관람할 수 있다. 이런 안정감은 사법제도에 있어서도 예외가 아니다. 오스트리아는 최근에 사법개혁을 추진했다. 한데 준비기간이 무려 30년이나 됐다. 도나우강의 돌다리를 두드려가며 개혁을 진행한 것이다. 오스트리아는 시민혁명 이후 1873년부터 근대적 형사소송법이 시행됐다. 당시 검사는 기소만 담당했다. 대신 프랑스식 수사판사가 경찰을 명목상 지휘했는데 20여명의 수사판사가 전국의 경찰을 통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 더욱이 법원이 수사를 담당하는 데 대한 거부감도 작용해 실제로는 대다수 사건을 경찰이 별다른 통제 없이 수사했다. 이런 통제 밖 경찰 수사는 결국 인권 침해 등의 문제를 낳았고, 개혁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만들어냈다. 법원의 수사판사 대신 검사가 수사를 담당하고 경찰을 통제하자는 전문가들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었다. 이에 2004년에 법률이 개정돼 수사판사가 폐지되고 검사가 수사를 담당하게 됐다. 다만 충분한 검사 수를 확보하기 위해 시행은 2008년으로 유보됐다. 당시 검경 관계 설정도 쟁점이었다. 검찰과 사법경찰은 협의를 통해 수사를 진행한다고 규정하면서도 협의가 이루어질 수 없을 경우에는 법률가인 검사가 필요한 지시를 하고, 경찰은 이를 준수하는 것으로 정리되었다. 오스트리아의 이런 수사구조개혁으로 사법경찰의 수사가 적법절차에 따라 이루어지게 되어 인권 침해가 현저히 줄어들고, 경찰에 대한 국민의 인식도 긍정적으로 변화되었다고 한다. 국제기구에서 근무하다 보면 여러 나라의 제도에 대해 연구하게 된다. 그중에서도 주재국의 제도에 대한 이해가 가장 깊어지는 것 같다. 그 나라의 사회·문화를 직접 경험하면서 제도의 배경과 현실을 함께 조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에서도 사법개혁에 대한 논의가 한참인 만큼 30년에 걸친 오스트리아의 사례를 찬찬히 들여다보면 참고할 만한 내용이 참 많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선진국인 오스트리아의 사례가 제대로 소개될 수 있도록 귀국 후에도 그 연구에 일조하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물론, ‘호주댁’이 사실은 오스트리아 사람이었다는 점도 널리 알릴 생각이다.
  • 민주·국민의당 “당연한 결론” 한국·바른정당 “안타깝고 씁쓸”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 소식에 진보 진영은 “당연한 결론”이라는 반응을 내놓은 반면 보수 진영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더불어민주당은 31일 “법과 원칙의 엄정함을 기준으로 할 때 당연한 결론”이라면서 “박 전 대통령은 전대미문 국정농단 사태의 핵심이자 몸통이며 수사상황과 법의 형평성, 범죄의 중대성으로 봐도 구속 결정은 마땅하고 옳은 일”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도 “헌법과 형사소송법 원칙에 따라 당연한 결과”라면서 “박 전 대통령의 구속은 법치주의 실현을 위해 부득이하다. 이런 역사적 비극이 두 번 다시 발생해서는 안 된다”고 평가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이날 정식 논평을 내지 않고 짧은 서면 브리핑 자료로 “참으로 안타깝다. 다시는 대한민국에서 전직 대통령이 구속되는 가슴 아픈 역사가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바른정당도 “국가적으로 불행한 사태가 초래된 점에 대해 참으로 씁쓸한 마음을 지울 수 없다”면서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하며 법과 원칙에 따라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밝혔다. 각 당 대선 주자들도 앞다퉈 입장을 내놨다.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 측은 “법과 원칙에 따른 당연한 결과”라면서 “무너진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는 첫걸음”이라고 당 논평과 목소리를 맞췄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만인은 법 앞에서 평등하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면서 당선되면 “대통령이 사면 권한을 남용하지 않도록 위원회를 만들어서 국민들의 뜻을 모으고 투명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 측은 각 주자들의 선거 구호를 결부시켰다. 안 지사 측은 “이제 낡은 시대 정쟁의 반복을 끊어내고 새로운 대한민국으로의 시대교체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시장 측은 “적폐청산 대장정의 시작이며 세상을 바꾸는 첫걸음”이라고 밝혔다. 이날 한국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안타깝지만 박근혜시대는 이제 끝났다”면서 “전직 대통령으로서 의연하게 대처해 주시기 바란다. 국민도 박 전 대통령을 용서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안타깝다. 다시는 이런 불행한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불구속 수사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했지만 법원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정의당 대선후보인 심상정 대표는 “온 국민의 ‘법 앞의 평등’을 확인한 값진 결정”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檢, 17일 이전 기소 검토… 새달 9일 대선 후 본격 재판

    검찰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기소할 경우 본격적인 재판은 5·9 대통령 선거 이후에 진행될 전망이다. 31일 검찰 특별수사본부 관계자는 구속된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아직까지 (구속 후 첫 조사를 언제 할지) 정해진 바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대 구속 기간이 20일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박 전 대통령은 오는 19일 전에 기소될 수 있다. 검찰은 대선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되는 오는 17일 이전에 기소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차원이다. 이 시기에 기소한다면 재판은 대선 이후에 시작된다. 일반적으로 법원은 사건을 접수한 지 2주 정도 지나 증거 심리 계획 등을 정하는 공판준비기일을 연다. 공판준비기일이 수차례 진행된 뒤에야 본격적인 공판기일을 진행한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재판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부 중 한 재판부가 맡는다. 이미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 기소)씨, 안종범(58·구속 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이재용(49·구속 기소) 삼성전자 부회장 등 박 전 대통령과 연루된 인물들이 여러 재판부로 나뉘어 재판을 받고 있다. 박 전 대통령 사건은 기존 국정농단 사건을 맡은 재판부에 추가 배당될 수도 있다. 다만 기존 사건들의 심리가 상당 부분 진행돼 사건을 병합해 재판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재판정은 과거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재판이 이뤄진 서울중앙지법 417호 대법정이 유력하다. 방청석 150석짜리 법정으로 법원에서 가장 규모가 커 주요 사건이 대부분 이곳에서 열렸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와 김대중 전 대통령 차남 홍업씨 등도 이곳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1심 선고는 10월 중순쯤으로 전망된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위해 법원이 받은 증거서류가 12만쪽에 달하는 데다 박 전 대통령 측이 적극적으로 혐의를 부인하면서 재판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 그러나 형사소송법은 기소 시점부터 1심 선고 전까지 최대 6개월간 피고인을 구속할 수 있도록 해 법원이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만일 박 전 대통령이 중도에 또 다른 혐의로 추가 기소될 경우 구속 기간은 더 늘어날 수 있다. 한편 두 전 대통령이 1심 선고를 받기까지 8개월이 걸렸다. 1995년 12월 군형법상 반란수괴 혐의로 기소된 이들에 대해 1심 재판부는 33회 공판을 열어 이듬해 8월 26일 ‘전두환 사형과 추징금 2259억원’, ‘노태우 징역 22년 6개월과 추징금 2838억원’을 선고했다. 2심에선 각각 무기징역, 징역 12년을 받고 대법원이 이를 확정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핵심 뇌물죄 ‘충분한 소명’… 박 前대통령 혐의 부인 결정타

    핵심 뇌물죄 ‘충분한 소명’… 박 前대통령 혐의 부인 결정타

    檢 제시한 증거로 삼성 298억 뇌물 판단 압수수색 안 해 불구속 땐 증거인멸 우려 최순실 등 구속된 공범과 형평성도 문제 법원이 31일 박근혜(65)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하는 데는 삼성 관련 뇌물죄가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제시한 증거를 두루 고려할 때 박 전 대통령이 ‘공범’ 최순실(61·구속 기소)씨와 함께 삼성으로부터 총 298억원의 뇌물을 수수했다고 의심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다고 본 것이다. 혐의가 소명되는데도 박 전 대통령이 모든 범죄 사실을 부인하자 불구속 상태로 놔둘 경우 증거인멸을 할 수 있다고 판단해 구속영장을 발부하게 됐다.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맡은 강부영(43·사법연수원 32기)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판사는 이날 새벽 구속영장을 발부하면서 “주요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는 설명을 곁들였다. 법조계에서는 강 판사가 말하는 ‘주요 혐의’가 뇌물죄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뇌물죄는 박 전 대통령의 13개 혐의 중 형량이 가장 높아 약 9시간의 영장실질심사 과정에서 가장 치열하게 다툰 내용이기 때문이다. 법원에서 뇌물죄가 소명됐다고 말하는 것은 아직 유죄를 확정하는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이를 의심해 볼 만한 충분한 근거가 있어 보인다는 것을 뜻한다. 형사소송법상 구속영장을 발부하기 위해서는 일단 죄를 의심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어야 주거 불명·도주 우려 등에 대한 판단으로 넘어가는데 법원은 첫 단계에 대한 소명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최진녕(법무법인 로고스) 변호사는 “쉽게 말해 영장실질심사에서의 소명은 서 있는 사람의 가슴까지 물이 차는 정도라면, 형사재판에서의 입증은 물이 사람의 코 윗부분까지 차오르는 상황을 의미한다”며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혐의가 지금 당장 합리적 의심을 완전히 배제할 정도로 입증됐다고 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인신을 구속해 수사할 정도의 소명은 있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판사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하며 이미 구속된 최씨와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과의 형평성도 충분히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이 최씨 일가와 미르·K스포츠재단에 돈을 지불한 것은 박 전 대통령이라는 공범 없이는 진행되기 어렵다는 검찰의 주장을 어느 정도 수용한 것이다. 법원으로선 ‘뇌물 제공자’ 이 부회장과 ‘공범’ 최씨를 모두 구속했는데 박 전 대통령만 풀어 주기가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뇌물죄를 비롯한 13개 혐의에 대해 대체적으로 소명이 이뤄졌음에도 박 전 대통령이 이를 전면 부인하자 강 판사는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구속을 시켜 혹시나 있을지 모를 증거인멸의 우려를 원천 봉쇄해야 한다고 결론 낸 것이다. 이상혁(법무법인 하율)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자택으로 어떤 것들을 가지고 나왔는지 알 수 없다. 압수수색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이러한 것들을 훼손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사태 관련자들에게 연락을 취해 회유를 하는 인적 증거 훼손의 우려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검찰이 주장한 도주의 우려는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 앞에 취재진과 지지자들이 진을 치고 있으며, 청와대 경호팀이 상시적으로 동선을 파악하는 상황에서 박 전 대통령이 사법처리를 피해 어디론가 도망가기는 사실상 어렵다는 판단이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 수감…최장 6개월 구속, 1심 선고는 10월 중순쯤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 수감…최장 6개월 구속, 1심 선고는 10월 중순쯤

    박근혜 전 대통령이 결국 31일 새벽 구속돼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이 재판에 넘겨질 경우 1심 선고는 올해 10월 중순쯤 나올 전망이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기소 전까지의 최대 구속 기간(20일)이 만료되는 다음 달 19일 전에 박 전 대통령을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같은 달 17일 대선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하기 때문에 검찰은 선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차원에서 검찰은 구속 기간 만료일 보다 다소 일찍 박 전 대통령을 기소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검찰이 박 전 대통령을 4월 중순쯤 기소하면 본격적인 재판은 5월 9일 대선 이후에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법원은 사건을 접수하면 2주 정도 뒤에 첫 공판준비기일을 잡고 심리 계획을 세운다. 앞서 검찰과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기소한 ‘비선 실세’ 최순실(61)씨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국정농단 관련 사건들 모두 2∼3차례 공판준비를 거친 만큼 박 전 대통령도 여러 차례 준비기일을 가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은 혐의 전반을 부인하고 있어 공판준비만 적지 않은 횟수가 열릴 수도 있다. 박 전 대통령 측이 검찰이 낸 서류가 증거로 쓰이는 데 동의하지 않으면 검찰은 이를 입증하기 위해 증인 등을 신청해야 하고, 정식 공판에서 이뤄질 증인신문 일정 등을 공판준비에서 조율해야 한다. 박 전 대통령에게 구속영장 청구 단계에서 적용된 혐의만 13개에 이를 정도로 증거의 양이 방대하기 때문에 정식 공판에 돌입한 이후에도 증거조사에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형사소송법은 기소 시점부터 1심 선고 전까지 최대 6개월 동안 피고인을 구속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어 법원은 늦어도 10월 중순까지 결론을 내도록 재판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박 전 대통령이 재판 도중 또 다른 혐의로 추가 기소될 경우 1심 구속 기간은 더 늘어날 수도 있다. 형식적으로는 앞서 기소된 사건에 관해서 석방하는 대신 추가 기소된 사건에서 구속영장을 발부할 수 있는데, 이 경우 사실상 구속 기간이 최장 6개월 연장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근혜 전 대통령 영장심사, 끝나고 수의 입고 대기할까

    박근혜 전 대통령 영장심사, 끝나고 수의 입고 대기할까

    30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한다. 박 전 대통령이 구속 여부 결과가 나올 때까지 어디서 대기할지를 두고 법원과 검찰의 협의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호나 전례를 고려하면 검찰청사 내 유치 장소(구치감)나 조사실이 대기 장소로 유력하게 거론된다. 하지만 재판부가 최종 결정권한을 쥐고 있어 서울구치소 등 다른 곳에서 대기할 가능성도 있다. 형사소송법은 법원이 인치 받은 피고인을 유치할 필요가 있을 때 교도소나 구치소 또는 경찰서 유치장에 유치할 수 있도록 규정한다. 피의자를 구인한 후 심문한 경우에도 이를 따라야 한다. 영장심사를 마치면 재판부가 유치 장소를 기재하는데 대개 검찰 측의 의견을 존중한다고 한다. 통상 심문을 마친 피의자들은 검찰청사 내 유치시설인 구치감이나 담당 검사실, 인근 경찰서 유치장에서 결과를 기다린다. 그러나 재판부가 검사 측의 의견을 배제하고 유치 장소를 별도로 정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1월 18일 첫 영장심사를 받고 나서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서 결과를 기다리기를 희망했다. 특검도 이를 수용했지만, 심사를 맡은 조의연 부장판사는 “특검 사무실은 형사소송법이 정하는 유치장소에 해당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해 유치 장소를 서울구치소로 정했다. 서울구치소에 유치되면 신체검사를 거쳐 수의(囚衣)로 갈아입은 채 구치소 독방에서 법원의 결정을 기다려야 한다. 반면 검찰청사 내 구치감이나 조사실 등에 머물면 이런 과정을 거칠 필요가 없다. 박 전 대통령이 영장심문을 받은 뒤 대기할 장소는 법원 바로 옆에 있는 서울중앙지검 내 구치감이나 영상녹화조사실 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일반 업무시설을 개조해 보안이 취약한 특검 사무실과 달리 검찰청사는 유치장소로 통상 사용해온 데다 서울구치소까지 이동할 경우 동선이 길어 경호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검찰은 법원에서 검찰청으로 짧게 이동할 때도 경호 문제가 있어 청와대 경호실 및 법원 측과 협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검찰 관계자는 29일 오후 기자들과 만나 “인치 장소는 법원과 협의를 해야 하는데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영장심사 후 대기장소가 미정인 상황이지만 검찰청사로 대기장소가 정해질 것에 대비해 30일 아침부터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외부인 출입을 제한한다는 방침이다.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박 전 대통령은 서울구치소에 수감된다. 영장 청구가 기각되면 즉시 삼성동 자택으로 귀가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근혜 전 대통령 영장심사 출석시 유치장소는 미정

    박근혜 전 대통령 영장심사 출석시 유치장소는 미정

    뇌물 수수(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이 청구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구인장이 발부됐다. 서울중앙지법 관계자는 28일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인장이 발부됐으며, 구인 날짜는 2017년 3월 30일 오전 10시30분”이라고 밝혔다. 구인장은 법원이 심문을 목적으로 피고인 또는 증인을 강제로 소환하기 위해 발부하는 영장을 말한다. 즉 영장 실질심사 당일 심사 법정으로 나오게끔 하는 역할을 한다. 구인장에는 인치 장소인 법원 외에 ‘유치장소’가 공란으로 되어 있다고 동아일보 등이 보도했다. 법원 관계자는 “영장심사를 하는 재판부가 심사를 마친 뒤 ‘유치 장소’를 적은 구인장을 검찰에 넘기면 그 장소에서 박 전 대통령이 대기를 하게 된다”고 밝혔다. 심사를 마친 판사가 유치장소를 정하면, 검찰은 영장 결과가 나올 때까지 피의자를 유치한다. 유치장소는 형사소송법 71조의2에 교도소 구치소나 경찰서로 규정돼 있다. 법원 관계자는 “국가인권위가 영장 발부 전에 구치소에서 대기하는 것을 인권 침해라고 결정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경호·경비 문제를 감안할 때 박 전 대통령은 서울중앙지검 구치감에서 대기할 가능성이 높다. 뇌물죄 공범으로 구속기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구속영장 실질심사 당시 서울구치소에 유치돼 대기했다. 법원에 유치할 수도 있지만 박 전 대통령의 경우 인력이나 장소를 고려했을 때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이 법원 관계자의 설명이다. 어디에 유치할 지는 검찰이 재판부에 요청해 결정을 받는대로 정해지며, 결정에 따라 이행할지는 검찰의 판단에 맡겨진다. 피의자가 불출석 의사를 표시할 경우 통상 영장실질심사를 하는 판사는 서면심사로 대신한다. 그러나 판사가 심문기일을 취소하지 않고, 피의자를 심문한 뒤 결정하겠다고 할 경우 검찰은 구인장을 가지고 피의자를 데려오게 된다. 박 전 대통령이 불출석 했으나 영장전담 판사가 심문하겠다고 하면 박 전 대통령은 검찰에 구인돼 법정에 출석하게 된다. 피의자 불출석시 판사는 서면심사를 하지 않고 30일 이후 다시 한 번 심문기일을 잡을 수도 있다. 이때도 불출석할 경우에는 방어권 행사를 포기한 것으로 보고 구속영장을 발부할 수 있다. 경호 문제와 관련해 법원 관계자는 “청와대에서 협의 요청이 들어온 것이 없었다”고 밝혔다. 출석시 경호 문제에 대해서는 “청와대 경호실 요청을 보고 합당한지를 판단한 뒤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직 대통령이 구인된 이후 경호는 청와대 경호실이 아니라 국가가 맡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영장 청구…법원 판단 기준은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영장 청구…법원 판단 기준은

    검찰이 27일 고심 끝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제 공은 법원으로 넘겨졌다. 법조계에 따르면 법원이 구속 여부를 결정하며 가장 우선 고려하는 사항은 혐의가 얼마나 소명됐는지다. 형사소송법은 피의자가 죄를 범했다고 의심할 만한 이유가 있는 경우 △일정한 주거가 없는 때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는 때 △도망하거나 도망할 염려가 있을 때 3가지 중 하나라도 해당하면 피의자를 구속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하려면 먼저 혐의를 의심할 만한 타당한 이유가 먼저 제시돼야 한다. 법조계에선 공모자로 지목된 ‘비선 실세’ 최순실씨나 뇌물공여 혐의를 받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모두 구속됐기 때문에 박 전 대통령이 혐의가 의심된다고 보기에 무리가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최씨와 이 부회장 등이 모두 혐의를 부인하고 아직 유무죄 판단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공범이 구속됐다는 이유만으로 구속 여부를 예상할 수는 없다는 시각도 있다. 혐의가 소명된 경우 함께 고려할 3가지의 검토 사유 중에서는 증거 인멸 우려가 가장 주목된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이 재임 당시 대면 조사를 거부한 점,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비서관이 사건 은폐를 시도한 점을 근거로 증거 인멸 가능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서 박 전 대통령 측은 공범들이 이미 구속되고 수사가 증거수집 단계를 넘어섰기 때문에 증거 인멸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논리를 펼 가능성이 있다. 한편 대한변호사협회(회장 김현)는 이날 ‘법원은 법과 원칙에 따라 절차를 진행하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어떤 외압에도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고 법원에 당부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탄핵 이후 우파 움직이기 시작… 대선 판세 달라질 것

    탄핵 이후 우파 움직이기 시작… 대선 판세 달라질 것

    자유한국당 대선 주자인 홍준표(63) 경남지사는 2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자신의 지지율이 상승 추세를 탄 배경에 대해 “대한민국 건국 이래 나라를 운영해 온 집단은 우파 집단”이라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의사 표현을 하지 않았던 우파 집단이 의견을 드러내기 시작한 게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각 당의 대선 후보가 정해진 뒤 일주일이 지나면 기울어진 운동장이 평평해지면서 판세가 달라질 것”이라면서 “후보 등록일 전 10일 동안 후보 단일화를 위한 정치 협상이 숨가쁘게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대법원에서 유죄 판결이 나오면 노무현 전 대통령처럼 자살하는 것도 검토하겠다’는 발언은 계산된 것인가 즉흥적인 것인가. -나는 즉흥적인 발언은 하지 않는다. 22년간 정치를 해 오면서 아침에 일어나 한 시간 동안 대한민국의 모든 현안에 대한 입장 정리를 한다. 그래서 언제 어디서나 내 의견을 숨기지 않고 바로 답변한다. 노 전 대통령은 640만 달러(약 70억원)를 받았기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이고 나는 돈을 받은 일이 없기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을 할 필요가 없다는 뜻에서 한 말이다. →노 전 대통령이 640만 달러를 받았다는 증거가 있나. -2009년 검찰이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당시 발표문에 증거가 다 나와 있다. 그 수사기록을 공개하면 새로운 사실이 또 나올 것이다. 당시 대검찰청은 최소한의 사실만 발표한 것으로 알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이 자식들 집 사줄 돈이 필요했고 사위의 사업 자금도 필요했는데, 노 전 대통령과 피를 나눈 형제보다 더 가까운 사이라고 주장하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몰랐을 리 없다. →‘문재인 대세론’이 2002년 ‘이회창 대세론’과 닮은꼴이라고 했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37~38%에 이르는 지지율은 7년간 지속됐다. 그런데 대통령이 됐나. 못 됐다.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을 엄격하게 20% 내외로 본다. 일부 여론조사 기관들은 국민에게 착시 현상을 보여 주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탄생하면 국정 여론조사를 맡기 위해 (문 전 대표 앞에) 줄을 서는 것이다. →여론조사를 신뢰하지 못한다는 뜻인가. -2004년 노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때 서울 동대문을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다. 여론조사에선 민주당 후보 48%, 내가 16% 나왔는데, 선거 득표율에선 내가 1.2% 포인트 앞섰다. 과연 16일 만에 34%가 뒤집어졌을까. 그건 아니다. 당시 야당이 탄핵 반대 여론을 주도하니까 탄핵에 찬성하는 사람들은 대답을 하지 않았다. 지금 여론조사 지표가 그 당시 여론조사 결과와 똑같다. 그래서 여론조사를 믿지 않는다. →바른정당 경선은 유승민 의원이 앞서는데 대주주는 김무성 의원이다. 연대가 가능할까. -작은 물줄기는 큰 물줄기에 따라오게 돼 있다. 따라오지 않으면 바로 말라 버린다. →국민의당과의 연대는. -국민의당과 손잡으면 영호남이 결합하면서 가장 고질적인 지역감정을 풀 수 있는 계기가 된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와 얘기가 되면 가능한데, 그런 구도는 아주 좋은 구도다. →‘양박‘(양아치 친박)은 누군가. -누구라고 특정하기 어렵다. 탄핵과 함께 양박은 없어졌다. 이제 당내에는 골박(골수 친박)만 남았다. 양박과 골박은 다르다. 양박은 박근혜 정부가 이렇게 되는 데 역할을 한 사람들이다. →대선 후보가 되면 ‘골박’과의 관계는. -대선에서는 지게 작대기 하나도 버리면 안 된다. 적도 감싸 안아야 할 상황이 온다. 모두 감싸 안고 대통합 구도로 가야 한다. →박 전 대통령의 사법 처리에 대한 입장은. -박 전 대통령 신병 처리에 가장 중요한 고려 요소가 문 전 대표에게 미칠 영향일 것이다. 문 전 대표는 ‘구속하면 동정 여론이 대선 때 폭발하지 않을까. 불구속하면 국민 여론이 어떻게 변할까’라며 고심하고 있을 것이다. 검찰은 야당이 정권을 다 잡은 것으로 알고 있다. 검찰이 야당과 협의를 해 박 전 대통령 신병 문제를 처리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한다.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입장인가. -우파 대표를 뽑아서 청와대에 보내놨더니 강남에서 지저분하게 노는 애들하고 같이 놀았던 허섭스레기 같은 여자와 국정을 논했으니 국민이 얼마나 부끄럽겠나. ‘춘향이’인 줄 알고 뽑았는데 ‘향단이’였던 것이다. 그래서 국민이 들고일어났다. 범죄 유무를 떠나 국회의 탄핵은 당연하다. 그런데 이정미 전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판결문을 읽어 보니 확정된 증거가 하나도 없었다. 대통령뿐만 아니라 모든 피의자는 진술을 거부할 권리가 있다. 거짓말하고 숨기는 것은 형사소송법상 피의자의 권리다. 그것을 밝혀내는 게 수사다. 또 헌법에는 무죄추정의 원칙이라는 게 있다. 그래서 박 전 대통령의 혐의는 양형 사유는 되더라도 탄핵 사유는 되지 않는다고 봤다. 헌재가 확실한 증거 없이 ‘원님 재판’을 한 것이다. 집회 시위를 통한 대중 탄핵은 ‘인민재판’이다. 나중에 아주 부끄러운 판결로 남게 될 것이다. →검찰개혁안 공약 배경은. -요즘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검사는 희대의 잡놈, 협잡꾼, 사기꾼으로 나온다. 구부러지고, 비틀어지고, 권력에 아부하고, 돈 먹고. 검사 출신이라는 게 세상에 부끄러워서 아들한테 내가 죽으면 제문(祭文)에 검사였다는 말 쓰지 말라고 했다. 거악(巨惡)을 척결하는 검찰이 아니고 검찰 자체가 거악이 돼 가고 있다. →권력구조 개편 방향은. -상·하원제로 가야 한다. 하원의 충돌을 상원에서 완충하면 된다. 단, 정수는 300명을 넘겨선 안 되며 상원도 100명을 넘겨선 안 된다. 정리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檢, 청와대 압수수색 시도… 靑, 또 경내 진입 거부

    우병우(50)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비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청와대 압수수색에 나섰다. 하지만 청와대가 보안시설을 이유로 경내 압수수색을 거부함에 따라 임의제출 형식으로 자료를 건네받았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24일 오후 청와대 경내 민정비서관실과 공직기강비서관실, 서울 창성동 민정수석실 특별감찰반 등 사무실 3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했다. 하지만 청와대는 ‘기존 관례에 따라 경내 압수수색은 안 된다’고 거부했다. 이에 검찰은 청와대 측으로부터 연풍문 앞에서 수사에 필요한 자료를 임의제출 형식으로 전달받았다. 특수본 관계자는 “형사소송법 규정에 의거해 청와대가 압수수색을 불승인함에 따라 청와대에 특정 자료를 요구했고, 청와대의 협조 아래 자료를 제출받고 있다”고 밝혔다. 특수본은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 기소)씨가 국정에 개입한 행위를 우 전 수석이 제대로 감찰하지 못했거나, 이를 방조 또는 비호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인 것으로 보인다. 검찰의 압수수색 소식이 전해지자 외부에 있던 청와대 민정수석실 관계자들은 모두 사무실 등으로 복귀해 검찰 수사에 대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주요 혐의 사항에 대한 정리가 마무리되는 대로 우 전 수석을 재소환해 최씨 등의 국정 농단 행위를 묵인 내지 방조했는지에 대한 수사를 이어 갈 방침이다. 우 전 수석 수사는 첨단범죄수사2부(부장 이근수)가 맡고 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검찰, 청와대 압수수색 시도…청와대, 경내진입 불허·자료 임의제출(종합)

    검찰, 청와대 압수수색 시도…청와대, 경내진입 불허·자료 임의제출(종합)

    검찰이 24일 전격적으로 청와대 압수수색에 나섰다. 우병우 전 대통령 민정수석비서관의 비위 의혹에 대한 증거확보를 위해서로 알려졌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이하 특수본)는 이날 오후 4시 40분쯤부터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실 산하 사무실 3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검찰이 압수수색을 시도하는 장소는 민정수석실, 민정비서관실, 창성동 특별감찰반실과 연관된 곳으로 전해졌다. 특수본은 민정수석실 업무 관련 공문서와 전산 서버에 저장된 자료 등을 확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영장은 앞서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발부받은 영장과 기본적으로는 비슷한 범위를 압수수색 대상으로 규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청와대 측은 검찰 수사관 등이 경내에 들어와 수색하고 필요한 자료를 확보하는 방식의 압수수색에는 응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검찰은 청와대 연풍문 인근에서 압수수색영장을 제시하고 청와대 측과의 협의에 따라 수사에 필요한 자료를 임의제출 형식으로 전달받고 있다. 특수본 측은 “형사소송법 규정에 의거해 청와대가 압수수색을 불승인함에 따라 청와대에 특정 자료를 요구했고, 청와대의 협조하에 자료를 제출받고 있다”고 밝혔다. 형사소송법 110조(군사상 비밀과 압수)는 군사상 비밀 유지가 필요한 장소를 책임자의 승낙 없이는 압수수색하지 못하게 규정한다. 같은 법 111조(공무상 비밀과 압수)는 공무원이나 공무원이었던 자가 소지 또는 보관한 물건에 관해 소속 공무소·관공서의 승낙 없이는 압수하지 못하도록 한다. 다만 국가의 중대한 이익을 해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압수수색을 거부하지 못한다. 검찰은 ‘비선 실세’ 최순실 씨가 국정에 개입한 행위를 우 전 수석이 제대로 감찰 예방하지 못하거나 이를 방조 또는 비호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인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우 전 수석 재직 당시 민정수석실이 진보 성향 인사 ‘찍어내기’에 협조하지 않은 문화체육관광부 직원 인사에 개입한 의혹과 CJ E&M ‘표적조사’를 거부한 공정거래위원회 간부 인사에 관여한 의혹 등 조사·활동 과정에서 권한을 남용하거나 위법 행위를 했는지도 조사할 방침이다. 또 민영화된 한국인삼공사 대표의 임명과 관련한 세간의 평가를 수집한 의혹도 수사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청와대 압수수색에 다시 나선 것은 우 전 수석의 비위 의혹을 적극적으로 수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청와대 측이 자료를 임의제출하는 방식이라서 일정 부분 한계가 예상된다는 지적도 있다. 앞서 우 전 수석의 비위 의혹을 수사한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우 전 수석이 직무와 관련해 내린 지시사항이나 보고받은 내용 등 관련 문서를 확보하지 못한 것이 수사에 걸림돌이 됐다고 지적한 바 있다. 검찰은 민정수석실 업무와 관련한 자료를 확보해 우 전 수석의 혐의를 뒷받침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풀이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박 전 대통령 신병처리, 검찰 판단에 맡겨야

    검찰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를 마치고 신병 처리를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 박 전 대통령은 어제 오전 22시간 가까이 검찰에서 피의자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검찰에 출석할 때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짧게나마 입장을 밝힌 것과는 달리 돌아갈 땐 단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으로서는 이런저런 이유를 내세워 버텨 왔던 검찰과 특검의 조사를 탄핵당한 지 11일 만에 끝낸 것이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을 조사함에 따라 지난해 10월부터 5개월가량 진행해 온 수사에서 빠져 있던 ‘마지막 연결고리’를 끼웠다. 검찰과 특검은 일찍이 국정농단의 핵심 인물인 최순실·안종범·정호성 등을 구속 기소하면서 박 전 대통령을 주범이자 공범으로 규정해 놓고도 직접 조사를 못 해 마지막 고리를 채우지 못했었다. 박 전 대통령은 예상대로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출연금 모금과 삼성의 뇌물수수, 직권남용 등 13가지 혐의를 거의 다 부인하는 취지로 진술했다. 기본적인 사실관계만 인정했을 뿐이다. 변호인단은 “악의적 오보, 선동적 과정 등이 물러가고 진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는 것을 보았다”고 만족을 표시했다. 박 전 대통령은 신문조서의 주요 부분을 꼼꼼히 확인, 검토하는 데 무려 7시간가량을 썼다. 재판에 대비해 적극적으로 방어권을 행사한 격이다. 검찰 쪽에서 보면 부인조서를 받은 것이나 다름없다. 혐의에 대한 박 전 대통령의 부인에도 검찰의 사법 처리에는 별다른 무리가 없다. 최순실과의 공범 관계를 입증할 증거가 충분하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국정농단과 관련해 김기춘 전 비서실장을 비롯해 청와대·정부 인사 등 30명이 구속 또는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다른 공범들과의 형평성을 고려할 경우 국정농단의 정점으로 모든 혐의의 중심에 있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는 불가피하다. 사안 역시 중대하다. 하지만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신분과 도주나 증거인멸의 가능성이 작다는 점을 들어 형사소송법상 무죄추정원칙에 따른 불구속 수사를 주장하는 목소리도 있다. 대선을 앞둔 정치권 일각에서는 법과 원칙을 내세우면서도 대선에서의 유·불리를 의식해 ‘구속하라’, ‘불구속하라’는 등의 의견을 내놓고 있다. 적절치 않다. 박 전 대통령의 신병 처리는 전적으로 검찰에 맡기는 게 바람직하다. “지금 검찰이 눈치 보는 건 딱 한 명”이라고 비판한 대선 주자의 발언도 온당치 않다. 김수남 검찰총장은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 직후 ‘법과 원칙’에 따른 철저한 수사를 강조한 바 있다. 때문에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의 조사 결과를 놓고 고민하기보다 법과 원칙만의 잣대로 결론을 내리면 되는 것이다. 다만 수사 초기의 불신을 씻기 위해서라도 신속한 결단이 필요하다. 늦어질수록 소모적인 갈등과 혼란, 억측만 키울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 박근혜, 피의자 조서는 꼼꼼히…“이런 뜻 아닌데 고쳐주세요”

    박근혜, 피의자 조서는 꼼꼼히…“이런 뜻 아닌데 고쳐주세요”

    뇌물수수·제3자 뇌물공여·직권남용·강요·공무상 비밀누설 등 13가지의 범죄 혐의를 받고 있는 피의자 신분의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21일 검찰에 출석해 22일까지 ‘1박 2일’ 조사를 받았다. 사실상 밤샘 조사를 받은 박 전 대통령은 전날 오전 9시15분 자택을 떠나 서울중앙지검 청사로 향한 지 21시간 51분만에 자택에 귀가했다. 특히 박 전 대통령과 그의 변호인들은 검찰의 신문조서를 열람·검토하는데 많은 시간을 쏟았다. 박 전 대통령은 전날 밤 11시 40분부터 이날 오전 6시 50분쯤까지 약 7시간에 걸쳐 검찰의 피의자 신문조서를 열람·검토했다고 연합뉴스가 이날 보도했다. 박 전 대통령 변호인단에 속한 유영하 변호사는 “조서를 꼼꼼하게 검토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고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은 변호인과 함께 조서를 열람·검토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답변 내용 가운데 여러 곳이 실제 발언과 취지가 다르게 적혔다면서 변호인을 통해 수정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출력한 피의자 신문조서 가운데 일부를 폐기하고 박 전 대통령의 의견을 반영해 표현을 대체하거나, 일부 표현 위에 줄을 긋고 박 전 대통령의 도장을 찍어 고침 표시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의자 신문조서에는 마지막 부분에 ‘조서에 진술한 대로 기재되지 아니하였거나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는지요’라는 확인란이 있다. 검찰이 박 전 대통령에게 물었던 신문 항목은 뇌물과 블랙리스트, 정유리씨 부정입학 문제 등 400여개에 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질문지가 A4용지로 58쪽에 이른다고 중앙일보가 보도했다. 현행 형사소송법에 따르면 조서는 진술자에게 읽어주거나 열람하게 하여 기재 내용의 정확 여부를 물어야 한다. 피의자가 이의를 제기하거나 의견을 진술할 경우 이를 추가로 기재해야 한다. 증감·변경 청구도 가능하다. 더는 이의나 의견이 없으면 그 취지를 자필로 적고 조서에 간인(앞장 뒷면과 뒷장 앞면을 겹치게 해 도장을 절반씩 찍는 것)한 후 기명날인하거나 서명한다. 이런 동의를 얻지 못하면 해당 조서가 향후 법정에서 증거능력을 인정받지 못한다. 박 전 대통령의 피의자 신문조서는 서울중앙지검 한웅재 형사8부장과 이원석 특수1부장의 질문에 피의자인 박 전 대통령이 답변하는 형식으로 구성됐다. 문답 사이사이에 검찰이 제시한 각종 문서, 사건 관계인 간 전화 통화 내역 등 다양한 증거가 첨부됐다. 박 전 대통령은 조사 과정 내내 자신이 받는 모든 주요 혐의를 전면 부인하면서 적극적인 방어권을 행사했다. 그는 자신은 전혀 개입하지 않아 모르는 일이라거나, 일부 의혹 사항에 관여한 사실이 있더라도 대통령으로서 정상적인 국정 운영의 일환이었을 뿐 최씨의 사익 챙기기를 도울 의도가 없었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헌법재판소는 지난 10일 재판관 8명의 만장일치 의견으로 박 전 대통령을 파면하면서 “피청구인의 행위는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의 이익을 위해 대통령의 지위와 권한을 남용한 것으로서 공정한 직무수행이라고 할 수 없으며 헌법, 국가공무원법, 공직자윤리법 등을 위배한 것”이라면서 “또한 재단법인 미르와 K스포츠의 설립, 최서원의 이권 개입에 직·간접적으로 도움을 준 피청구인의 행위는 기업의 재산권을 침해했을 뿐만 아니라 기업경영의 자유를 침해한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박근혜 변호인 “영상녹화 조사 거부 안했다…부동의했을 뿐”

    박근혜 변호인 “영상녹화 조사 거부 안했다…부동의했을 뿐”

    뇌물수수·직권남용·공무상 비밀누설 등 13가지의 범죄 혐의를 받고 있는 피의자 신분의 박근혜 전 대통령이 영상녹화 조사에 동의하지 않았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에 대해 박 전 대통령 변호인은 “녹화를 거부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 변호인단의 손범규 변호사는 21일 기자단에게 문자를 보내 “법률상 피의자에게는 검찰이 동의 여부를 묻지 않고 그냥 녹화할 수 있음에도 동의 여부를 물어왔다. 그에 대해 부동의함을 표시했다”면서 “이를 두고 녹화를 거부한 것이라고 한다면 ‘난센스’이자 ‘비문’”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박 전 대통령과 그를 동행한 변호인들이 조사과정을 영상으로 녹화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아 녹화는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행 형사소송법 제244조의2항(피의자진술의 영상녹화)에 따르면 검찰은 피의자의 진술을 영상녹화할 수 있다. 당사자 동의는 필수 요건이 아니다. 다만 영상 녹화를 한다는 사실을 알리게 돼 있다. 검찰은 영상녹화 조사에 있어서 박 전 대통령의 동의가 필요하지 않지만, 최소한의 예우나 효율적인 조사 분위기 조성, 진술거부 우려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박 전 대통령에게 동의 여부를 물어본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는 이날 오전 9시 35분쯤부터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10층에 있는 1001호실에서 한웅재(47·사법연수원 28기) 부장검사, 배석검사 1명,수사관 1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작됐다. 박 전 대통령의 변호인 가운데 유영하·정장현 변호사가 번갈아 조사 과정에 입회하기로 했고, 손범규·서성건·이상용·채명성 변호사는 근처에서 대기한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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