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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조 일각 “1심 15년인데 보석 부적절”

    병보석 재벌 총수들은 휠체어 재판 전례 법원이 6일 이명박(78) 전 대통령의 보석을 허가하면서 “사실상 자택 구금 수준”이라고 밝힌 것은 ‘황제 보석’ 논란을 의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법원의 엄격한 조건과 자세한 설명에도 불구하고 많은 국민들은 이번 보석이 특혜라고 비판했다. 재판부가 “구속 만기일이 임박해 충분한 심리를 위해서는 보석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으나, 이 전 대통령이 상고심까지 보석을 유지하며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법조계 일각에서도 이 전 대통령이 1심에서 징역 15년의 중형이 선고된 만큼 보석이 부적절하다는 시각이 있다. 형사소송법은 사실상 보석 예외 사유를 규정했는데, ‘피고인이 사형, 무기 또는 장기 10년이 넘는 징역이나 금고에 해당하는 죄를 범한 때’가 있다. 그러나 이 전 대통령의 구속을 연장할 방법이 현실적으로 마땅하지 않은 만큼 보석은 불가피하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1심 선고 형량을 보면 보석 예외 사유에 해당하지만, 상당한 이유가 있을 경우 재판장 직권에 따라 보석을 허가할 수 있다”며 “어차피 구속 기한이 얼마 남지 않았고 더이상 구속을 연장시킬 방법이 없어 재판부가 사실상 가택 구금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과거 사례를 보면 보석은 구속 기소된 재벌 총수들이 재판 중 석방되는 주요 수단으로 활용됐다. 병보석 뒤 병약한 모습으로 휠체어에 탄 채 재판을 받으러 법원에 출석하는 재벌 총수들도 있었다.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도 병보석을 받았지만 보석 기간에 술을 마시거나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언론에 포착되며 ‘황제 보석’ 논란이 일었고, 결국 법원은 지난해 12월 보석 취소를 결정했다.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도 1심 재판 중인 지난해 7월 병보석으로 석방됐다. 최태원 SK 회장은 2003년, 정몽구 현대차 회장은 2006년 보석으로 풀려났다. 보석은 조건부 석방으로 구속의 타당성을 다시 판단하는 구속적부심보다 법원이 허가하는 비율이 높다. 지난해 보석 허가율은 33.3%로 구속적부심(14.2%)보다 2배 이상 높았다.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김경수 경남지사도 조만간 보석을 청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커지는 ‘버닝썬’ 의혹에 다급한 경찰…경찰-업소 유착 의혹 감찰

    커지는 ‘버닝썬’ 의혹에 다급한 경찰…경찰-업소 유착 의혹 감찰

    버닝썬이 촉발한 클럽내 마약, 업주와 경찰의 유착 의혹경찰청, 3개월간 마약 및 약물이용 범죄 집중단속 계획 발표버닝썬과 경찰간 연결고리 역할한 전직 경찰관 영장은 반려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경찰이 마약 문제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에 나선다. 클럽 고객이었던 김모(29)씨가 “클럽직원과 경찰로부터 구타당했다”고 주장하며 불붙인 버닝썬 논란은 클럽 내 마약 유통, 업주와 경찰 간 유착 의혹 등으로 번졌다. 경찰청은 이달 25일부터 5월 24일까지 3개월간 수사부서 역량을 총동원해 마약류 등 약물 이용 범죄 집중단속을 벌인다고 24일 밝혔다. 집중단속에는 전국 마약수사관 1063명을 비롯해 형사·여성청소년·사이버·외사수사 등 수사부서 인력이 대거 투입된다. 단속 대상은 해외여행객 등을 가장한 조직적 마약류 밀반입, 클럽 등 다중 출입장소 내 마약류 유통·투약, 프로포폴·졸피뎀 등 의료용 마약류 불법사용, 인터넷·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이용한 마약류 유통 등이다. 버닝썬 내 사용됐다고 지목받는 약물인 이른바 ‘물뽕’(GHB)을 포함해 이를 이용한 성폭력, 불법촬영물 유통 등도 단속 대상에 포함됐다. 아울러 소방·지방자치단체 등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클럽 등 대형 유흥주점을 점검하고, 마약류 보관이나 투약 사실이 확인되면 즉시 수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또 112종합상황실 등에 클럽을 비롯해 특정 장소에서 같은 내용의 신고가 반복적으로 접수되면 이를 관련 부서와 공유해 집중 수사하기로 했다. 버닝썬 사건을 계기로 제기된 경찰과 업소의 유착 의혹에 대해서는 전국적으로 기획감찰을 벌인다. 한편, 버닝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클럽과 경찰을 연결해준 고리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 전직 경찰관 강모(44)씨를 지난 21일 긴급체포했다 다음날인 23일 석방했다. 형사소송법상 영장 없이 긴급체포 후 48시간 안에 구속영장이 청구되지 않으면 즉시 석방해야 한다. 강남경찰서는 지난해 8월 버닝썬 내 미성년자 출입 사건과 관련해 증거 부족으로 수사를 종결하고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강씨는 당시 영업정지를 피하려는 버닝썬 측으로부터 돈을 받아 경찰에 건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23일 강씨에 대해 변호사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은 이를 반려했다. 검찰은 “돈이 오간 사건은 공여자 조사가 기본이지만, 이러한 조사가 돼 있지 않았다”면서 “수수명목 등에 대해서도 소명이 안 돼 영장 보완지휘를 했다”고 밝혔다. 경찰이 강씨에게 돈을 건넨 버닝썬 이문호 대표에 대한 조사도 없이 돈을 받은 강씨에 대한 영장을 신청했다는 의미다. 경찰 관계자는 “강씨를 체포하지 않으면 ‘증거인멸 우려’가 있어 긴급체포가 불가피했다”면서 “앞으로 추가증거 확보 및 분석 등 수사를 신속히 진행해 영장을 다시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버닝썬 내 마약 유통 의혹과 관련해서도 경찰은 버닝썬 측이 손님들에게 조직적으로 마약을 공급한 정황은 확인하지 못했다. 다만 버닝썬 직원 등이 마약류를 투약한 혐의는 포착됐다. 경찰은 다수의 마약류를 투약·소지한 혐의로 구속된 버닝썬 직원 A씨를 지난 22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또 버닝썬에서 손님을 유치하고 클럽에서 수수료를 받는 MD로 활동한 중국인 여성 B씨(일명 ‘애나’)의 마약 투약·유통 의혹과 관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분석결과가 나오는 대로 추가 소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김경수는 구속, 전병헌은 불구속…“법정구속은 판사 맘대로?”

    김경수는 구속, 전병헌은 불구속…“법정구속은 판사 맘대로?”

    불구속 재판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피고인에 대한 ‘법정구속’ 기준이 불분명하다는 논란이 도마 위에 올랐다. 한 달 사이에 나온 주요 정치 인사들의 재판에서 법정구속 여부가 확연히 갈렸기 때문이다. 사실상 ‘판사 마음대로’ 아니냐는 불신 여론까지 불거져 나오고 있다.■김관진·전병헌은 불구속, 김경수·안희정은 구속?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김태업)는 지난 21일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과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에 대해 각각 징역 2년 6개월과 징역 5년을 선고했다. 김 전 장관은 군 사이버사령부의 정치관여 활동에 개입한 혐의를, 전 전 수석은 한국 e스포츠협회를 통해 여러 대기업에서 수억원대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았다. 재판부는 같은 날 시차를 두고 이들에 대해 유예 없는 징역형을 내렸다. 그러나 이들은 법정구속을 면했다. 재판부는 김 전 장관에 대해선 “애초에 김 전 장관의 구속적부심에서 불구속 재판 선언을 했고, 다른 재판부에서도 재판이 진행 중”이라며 “이 재판에 대해 항소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항소심도 불구속 상태에서 진행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해 구속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전 전 수석에 대해서도 “구속이 능사가 아니라는 점에서 영장발부 안 하겠다. 항소해서 불구속상태에서 다퉈보는 점이 재판부 입장에서도 타당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최근 실형을 선고받은 김경수 경남지사와 안희정 전 충남지사는 모두 법정에서 즉시 구속됐다. 김 지사는 ‘드루킹’ 김동원씨와 댓글 조작을 공모한 혐의로 징역 2년을, 안 전 지사는 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실형 선고는 법정구속이 원칙” 원칙적으로 불구속 재판에서 실형이 선고되면 법정구속이 뒤따른다. 대법원 재판예규는 ‘피고인에 대해 실형을 선고할 때에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법정에서 피고인을 구속한다’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판사 출신 변호사도 “실형을 선고하면 구속하는 것이 원칙이고, 특별한 사정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면할 수 있다”면서 “예를 들어 정치적으로 첨예하게 다투는 사건이나, 피해자와의 합의가 공판 도중에라도 이뤄질 수 있는 사기 사건에서 법정구속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법정구속은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법원행정처 사법연감에 따르면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다가 법정구속된 피고인은 2008년 7940명에서 2017년 1만 1833명으로 급증했다. 재경지법의 한 판사는 “사법농단 수사를 거치면서 판사들 사이에 ‘법대로 하자’는 인식이 퍼진 것 같다”고 밝혔다. 특히 화이트칼라 범죄는 주로 ‘고위직’이 저지른다는 인식 때문에 그간 법원에서도 도주 및 증거인멸 가능성이 작다고 판단했지만, 이젠 화이트칼라 범죄라도 도주 가능성을 크게 보는 추세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구속 기준은 ‘깜깜’…예측 가능성 낮아 그러나 법정구속을 판단하는 기준은 여전히 불명확해 ‘예측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피의자 혹은 피고인은 자신이 구속될 가능성이 얼마나 큰지, 어느 정도 형량을 받게 될지 예측이 가능해야 하다는 지적이다. 형량은 양형 기준을 통해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지만, 구속은 객관적 기준이 없다. 형사소송법에 명시된 구속 사유는 ▲일정한 주거가 없을 경우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을 경우 ▲도망할 염려가 있을 경우에 해당한다. 이 가운데 주요 사건에서 재판부가 실질적으로 고려하는 요소는 ‘도망 염려’와 ‘증거인멸 우려’다. ‘법정 태도’도 구속 여부를 판단할 때 고려될 수 있다. ■“불구속 재판 원칙으로 해야”…형량 기준 방안도 이에 실형이 선고되더라도 불구속 재판을 이어가는 것을 원칙으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창현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현행 법정구속은 결과적으로 판사 마음대로 이뤄진다고 볼 수밖에 없다”면서 “구속요건을 더욱 엄격하게 해석해야 하되, 가능한 불구속 재판 원칙을 따르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안 전 지사나 김 지사가 법정구속된 것도 이해하기 힘들었다”면서 “상급심에서 무죄를 적극 주장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사회적 지위가 있다는 점에서 도망칠 염려도 없고, 이미 재판부가 수많은 증거를 토대로 유죄라고 판단한 만큼 증거인멸 가능성도 적다”고 덧붙였다. 형평성 차원에서 죄의 중함을 기준으로 구속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한 검찰 출신 변호사는 “일반 시민들은 징역 2년을 선고받은 김 지사는 구속되고, 징역 5년을 선고받은 전 전 수석은 불구속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면서 “사회적 지위나 도주·증거인멸 우려 등이 아닌 객관적인 수치인 형량을 근거로 구속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법원·검찰 구속 관행이 문제라며… 나란히 보석 청구한 MB와 양승태

    법원·검찰 구속 관행이 문제라며… 나란히 보석 청구한 MB와 양승태

    보석 허가율 33%… 석방 여부 촉각 “본인 구속되니 구속 제도 비판하나”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 이명박 (오른쪽)전 대통령과 양승태(왼쪽) 전 대법원장 측이 최근 법원에 보석을 청구하면서 현행 구속 제도와 관련한 법원·검찰의 관행을 문제 삼은 것으로 나타났다. 양 전 대법원장의 포토라인 패싱 논란처럼 그동안 침묵해오다 정작 인신 구속의 당사자가 되자 구속의 부당성을 강조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이 전 대통령 변호인단은 지난 19일 서울고법에 보석 허가 청구 관련 2차 의견서를 제출하면서 “구속 기간 내 심리를 마쳐야 한다”는 검사의 주장이 비상식적·반헌법적·반형사소송법적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 “구속 기간 내 심리를 마쳐 판결을 선고하는 법원의 실무 관행은 잘못됐다”고 지적한 헌법재판소 결정까지 인용하며 구속 기간과 심리 기간을 동일시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양 전 대법원장 변호인단도 같은 날 서울중앙지법에 제출한 보석 허가 청구서에서 “현행 구속영장 제도는 일종의 보복 감정의 충족을 위한 수단으로 이용되는 면이 없다고 볼 수 없다”며 제도 자체를 비판했다. 이어 “피고인은 ‘사법농단의 최정점’이라는 낙인이 찍힌 채로 수사를 받을 수밖에 없었고, 결국 인신이 구속됐다”며 검찰 수사 과정에 불만도 드러냈다. 양 전 대법원장에 대한 보석 심문은 오는 26일 열린다. ‘작은 재판’으로 불리는 보석 심문에서 두 변호인단의 전략이 통할지는 미지수다. 다만 이들 변호인단이 보석이란 카드를 꺼낸 것은 석방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봤기 때문이다. 법원통계월보에 따르면 지난해 보석 허가율은 약 33.3%다. 2014년 39.8%에 비해 6.5% 포인트 줄긴 했지만 여전히 3건 중 1건은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반면 체포·구속적부 심사 석방률은 12.3%(지난해 기준)에 그치는 등 재판부가 더 깐깐하게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보석 청구는 피고인의 권리”라면서도 “재판부가 구속을 시켰을 때는 사안이 중대하고 증거 인멸 가능성 등 그럴만한 사정이 있다고 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이 보석 사유로 ‘충실한 심리’를 내건 것과 관련해, 한 판사는 “구속 기간을 지키려는 게 아니라 원래 집중 심리가 원칙”이라고 반박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이명박 측 돌연사위험 주장 “수면무호흡증, 돌연사 연관성”

    이명박 측 돌연사위험 주장 “수면무호흡증, 돌연사 연관성”

    다스 비자금 횡령과 삼성 뇌물 등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5년의 중형을 선고받은 이명박(78) 전 대통령이 ‘수면무호흡증’ 등 지병으로 돌연사할 위험이 있다며 법원에 석방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법원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은 전날 보석에 관한 의견서를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판사 정준영)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변호인은 의견서를 통해 “이 전 대통령의 건강상태에 대해 검찰이 오해하고 있다”며 “의료기관에서 진단받은 병명만 수면무호흡증, 기관지확장증, 역류성식도염, 당뇨병, 황반변성 등 9개로 이 전 대통령의 건강이 심히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수면무호흡증은 이 전 대통령이 이전부터 계속해서 앓아왔던 수면장애와 동반한 증상으로 약물에 대한 내성이 생겨 수면장애가 더욱 심해지는 악순환에 이르렀다”며 “의학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수면무호흡증을 가볍게 보는 일반인의 시각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고 돌연사와의 연관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변호인은 또 “지난 18일에는 이 전 대통령의 백혈구 수치가 지나치게 높음이 밝혀져 구치소 담당 의사가 긴급하게 원인을 알아보고 있는 중”이라며 “이 전 대통령은 ‘꾀병을 부린다’는 오해를 살 것이 염려돼 그동안 병세를 자세히 밝히지 않고 참아왔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검찰이 이 전 대통령에 대해 “‘임의적 보석 사유’에 해당하지 않고 구속기간 내 심리를 마쳐야 한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변호인은 “형사소송법상 ‘상당한 이유’가 있을 때에는 보석을 허가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는데 이 사건은 이례적으로 2차례에 걸쳐 재판부나 구성원이 변경됐고, 수사·증거 기록만 10만쪽이 넘어 이에 해당한다”며 “보석 청구 이유는 충실한 심리를 해달라는 취지다. 2개월 내 마무리해야 한다는 검찰 주장은 졸속심리를 하자는 것과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아울러 “구속기간 내 심리를 마쳐야 한다는 검찰 주장이야말로 비상식적이고 반헌법적이자 반형사소송법적”이라며 “구속기간 내 재판이 마쳐질 수 없음이 자명해진 현 상황에서 구속기간이라는 형식에 얽매여 이 전 대통령을 구속할 것이 아니라 우선 석방해 방어권을 충분히 보장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법원은 지난 19일 공판준비기일 재개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재판부는 20일 열릴 예정이던 공판기일을 추후 다시 지정하기로 하고 오는 27일로 공판준비기일을 지정했다. 최근 법원 인사이동으로 재판장이 바뀌었고, 오는 25일 주심 판사까지 변경될 예정이어서 새롭게 구성된 재판부가 심리 진행 방향을 재정리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새로 공판준비기일이 열려 예정된 재판 일정이 늦춰지면서 이 전 대통령에 대한 보석(보증금 등 조건을 내건 석방) 여부 결정도 다소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통령 측은 지난달 29일 “재판부가 목전에 다가온 구속 만료 시점에 구애받지 않고 법정에서 유죄의 증거로 된 핵심증인들의 증언을 생생히 듣고 진술의 신빙성을 철저히 가리는 절차를 통해 실체적 진실을 밝혀야 한다”며 재판부에 보석을 청구한 바 있다. 재판부는 지난 15일 보석 심문을 통해 검찰과 변호인 측 의견을 듣고 “이른 시일 내에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사법농단 연루 판사, ‘김경수 재판’ 맡아선 안돼”…민주, 여론전 통한 법원 압박 논란

    “사법농단 연루 판사, ‘김경수 재판’ 맡아선 안돼”…민주, 여론전 통한 법원 압박 논란

    靑게시판 ‘부장판사 교체’ 1만여명 동의 차 판사, 양승태 사법부 주요 보직 돌아 법조계 “불공정 우려로 기피는 어려워”더불어민주당이 김경수 경남지사의 1심 판결문을 분석하는 설명회를 여는 등 여론전을 통해 법원을 압박하고 있다. 특히 1심에 이어 항소심 재판부를 향한 공정성 시비도 제기하고 있어서 항소심 재판이 시작되기도 전부터 논란이 고조되고 있다. 김 지사의 항소심은 지난 14일 서울고법 형사2부에 배당됐다. 형사2부는 서울고법 선거전담 재판부 3곳 중 한 곳으로, 김 지사의 혐의 중에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가 있어 이곳에 배당됐다. 여권에서는 형사2부 재판장인 차문호 부장판사가 사법농단에 연루됐기 때문에 재판을 맡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차 부장판사는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공소장에 판사 인사 불이익 관련 혐의에 관여한 것으로 한 차례 등장한다. 차 부장판사 교체를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글에 19일 오후까지 1만 1100여명이 동의했다. 판사 출신인 서기호 전 의원도 “차 부장판사는 ‘양승태 키즈’”라면서 “기피·회피 신청 등을 통해 재판부를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차 부장판사는 2007~2008년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대법관이던 시절 전속 재판연구관으로 근무했고, 2012년 양 전 대법원장이 취임한 뒤 법원행정처 사법등기국장으로 보임돼 3년간 일했다. 법관 기피가 가능한지에 대해선 법조계에서도 해석이 나뉜다. 형사소송법에 ‘법관이 불공평한 재판을 할 염려가 있을 때’ 기피신청을 할 수 있도록 돼 있지만, 결국 판단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창현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법관에게 제척사유가 없는 한 재판이 시작되기도 전에 불공정 우려를 이유로 기피신청을 하면 받아들여지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과거 판례에서는 법관이 피고인에 대해 유죄를 확신하거나 예단을 드러냈을 때, 피고인을 심하게 모욕했거나 진술을 강요했을 때 등이 불공정 재판을 할 염려가 있는 것으로 인정됐다. 그러나 지난달 대법원은 임우재 전 삼성전기 고문이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와의 이혼 사건 재판부를 바꿔 달라는 기피신청을 받아들여 기존 판례보다는 좀더 적극적으로 기피신청에 대한 판단을 내리는 모습을 보였다. 당시 대법원은 “우리 사회의 평균적인 일반인의 관점에서 볼 때 법관이 불공정한 재판을 할 수 있다는 의심을 할 만한 객관적인 사정이 있다”고 밝혔다. 임 전 고문은 항소심 재판장이 장충기 전 삼성 미래전략실 차장과 문자를 주고받았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김 지사 측 변호인은 기피신청과 보석신청 등에 대해 “정치권에서 나오는 말들로, 변호인단과 상의해서 나온 게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민간 법률가 부른 민주, 김경수 판결문 총공세…野는 “워터게이트 연상”

    더불어민주당이 19일 김경수 경남지사에게 유죄를 선고한 1심 판결문에 대해 “증거능력이 없는 진술로만 내린 판결”이라며 민간 법률가의 입을 빌려 조목조목 비판했다. ●與, 재판 불복 비판에 교수·변호사 내세워 변호사 출신 박주민 의원이 위원장을 맡은 민주당 사법농단세력 및 적폐청산대책 특별위원회는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차정인 부산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김용민 법무법인 양재 변호사를 통해 1심 판결문을 비판했다. 민주당이 민간 법률 전문가를 앞세운 건 ‘재판 불복’이라는 지적을 불식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차 교수는 “재판부가 김동원(드루킹) 등의 진술 중 허위나 과장으로 밝혀진 것을 애써 과소평가하면서 피고인 측에 ‘무죄의 증명을 해보라’는 식이어서 형사소송법의 대원칙(증거재판주의와 검사 입증책임의 원칙)을 망각했다”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김동원 등의 진술 증거는 증거 능력이 없거나 진술을 맞춘 흔적들이 발견돼 신빙성이 매우 낮아 이를 통해 유죄를 인정하기에는 부족하다”고 했다. ●한국당 “아전인수… 진실 은폐 못해” 비판 이에 야당은 사법부 압박이라고 비판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코끼리 꼬리를 보여주면서 뱀이라고 호도하는 아전인수격 발표”라며 “(여당이) 국가권력 전체를 걸고 김경수 구하기에 나선 것으로, 닉슨의 워터게이트가 생각난다. 은폐하려 해도 진실은 밝혀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하급심도 상시적 비판 대상” 재반박도 그러나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판결문에 허점이 매우 많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반박했다. 차 교수도 “하급심 판결도 상시적 비판 대상이 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지난해 9월 한국당 의원들이 심재철 의원실 압수수색 영장이 발부되자 단체로 김명수 대법원장에게 몰려가 항의했다”며 “법원 판결도 아니고 불과 압수수색 영장 발부를 이유로 대법원장을 불러낸 한국당이 사법부 압박 운운할 자격이 있느냐”고 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순경시험 고교 과목 없애고 헌법 추가한다

    영어·한국사는 검정제 등으로 변경 순경 공채 시험에서 고등학교 선택과목을 삭제하고 헌법을 추가하는 내용의 경찰 채용 필기시험 개편안이 2022년 시행될 전망이다. 18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순경 공채와 경찰행정학과 경력 채용, 간부후보 선발 필기시험 과목을 바꾸는 세부 개편안을 이날 행정예고해 내달 9일까지 국민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에 착수했다. 개편안에 따르면 순경 공채 필기시험은 과목 수는 5개로 전과 동일하지만, 고교 과목(국어·수학·사회·과학)과 형법·형사소송법·경찰학 중 3개를 택할 수 있었던 선택과목 제도가 사라지고 모두 필수과목으로 개편된다. 필수과목은 영어·한국사·헌법·형사법·경찰학이다. 헌법은 전체 범위를 다루지 않고 인권 가치와 헌법 정신 함양에 필요한 영역으로 한정했다. 형법과 형사소송법은 별개 과목으로 두지 않고 ‘형사법’으로 통합했다. 아울러 영어와 한국사는 토익과 같은 영어시험 성적 최저기준을 두는 식의 검정제나 절대평가 방식으로 변경해 수험생 부담을 완화할 계획이다. 경찰행정학과 경력 채용은 학사과정 이수를 전문성으로 인정하는 제도 취지를 고려해 기존 5과목(형법·형소법·경찰학개론·행정법·수사1)에서 4과목(영어·형사법·경찰학·범죄학)으로 과목 수가 주는 대신 영어가 추가됐다. 간부후보 선발 시험은 1차 객관식(5과목)·2차 주관식(2과목)으로 나뉘었던 것을 통합하고 주관식을 없애 7과목 모두 객관식으로 바뀐다. 일반직공무원 시험에 주관식이 없는 점을 고려했다. 영어와 한국사는 순경 공채처럼 검정제로 치르며, 일반 분야 필수과목에 범죄학을 추가하고 선택과목에서 경제학·형사정책을 뺐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MB 보석요청에 檢 “황제보석 심각한 사회문제…건강 문제는 적극 조력”

    MB 보석요청에 檢 “황제보석 심각한 사회문제…건강 문제는 적극 조력”

    1심에서 징역 15년을 선고받고 항소심 재판을 받고 있는 이명박(78) 전 대통령 측이 건강 상태 등을 이유로 재판부에 보석을 요청했다. 검찰 측은 이호진(57) 전 태광그룹 회장의 ‘황제 보석’ 논란 등을 이유로 들며 반대했다.15일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정준영)는 이 전 대통령에 대한 보석심문을 진행했다. 이 전 대통령 측 황적화(62·사법연수원 17기) 변호사는 ‘심리 미진’과 ‘건강 악화’를 이유로 이 전 대통령의 보석을 허가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황 변호사는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부분에 대해 증인신문 등 필요한 증거조사 절차를 통해 쟁점에 대한 충실한 심리가 이뤄지길 바란다”면서 “현재 핵심 증인들이 고의적으로 증인 출석을 회피하고 있는 등 구속 기간 만료 전까지 충실한 심리가 이뤄지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 전 대통령 구속 기한은 오는 4월 8일이다. 이어 황 변호사는 이 전 대통령의 건강 문제도 짚었다. 황 변호사는 “고령인 피고인은 현재 당뇨와 빈혈 및 어지럼증으로 거동이 어렵고, 1시간마다 잠에서 깨는 극도의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작년부터 심해진 수면무호흡증 등 피고인의 위급한 건강 상태를 두루 살펴달라”고 재판부에 호소했다. 그러나 검찰은 황 변호사가 내세운 사유들이 모두 부수적인 사유라며 ‘임의적 보석’이 허가돼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형사소송법에 따르면 ‘피고인이 장기 10년이 넘는 징역이나 금고에 해당하는 죄를 범한 때’ 등에는 보석을 허가하지 않도록 하고 있는 동시에, ‘상당한 이유가 있는 때는 직권으로 보석을 허가할 수 있다’고도 정하고 있다. 검찰은 “피고인은 핵심 증인들이 출석을 피하고 있다는 점을 부수적 사유로 내세우고 있는데, 이들은 모두 원심에서 피고인이 증거활용에 동의한 사람들”이라면서 “(피고인이) 원심 당시 득실을 모두 따져 (증거활용에) 동으한 것인데 형이 선고되자 증인으로 신청한 다음 증인신문 지연을 이유로 불구속 재판을 주장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검찰은 건강 문제를 호소하는 이 전 대통령 측에게 ‘황제 보석’ 논란을 언급했다. 앞서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은 2011년 구속기소된 후 63일 만에 구속집행이 정지되고 보석으로 풀려나 7년 넘게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간암과 대동맥류 질환을 이유로 구속집행이 정지된 이 전 회장이 지난해 주거지를 벗어나 음주와 흡연을 하는 장면이 포착되면서 ‘황제 보석’ 논란에 불이 붙었다. 이날 검찰은 “피고인이 주장하는 인위적 보석은 최근 이 전 회장의 황제보석 논란에 따라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면서 “형사소송법을 엄격히 적용해 피고인의 보석 청구를 기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의 건강 문제에 대해서는 적극 조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검찰은 “피고인 스스로 밝힌 바 있듯 수면무호흡증은 구치소 내에서 양악술 치료를 받고 있다”면서 “구치소 측으로부터 피고인 건강 상태를 꾸준히 확인하고 있고, 재판을 받을 수 있는 상태임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이날 심문 등을 토대로 이 전 대통령의 보석 허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가습기살균제 납품업체 대표 기소...다음 타깃은 제조업체?

    가습기살균제 납품업체 대표 기소...다음 타깃은 제조업체?

    가습기 살균제 피해를 유발한 원료 제조·납품 업체 관계자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14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부장 권순정)는 SK케미칼 가습기 살균제 제품의 주 원료인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을 가지고 살균제를 제조·납품한 필러물산 전 대표 A씨를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공장장 B씨도 같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CMIT 살균제 제조·납품업체가 재판에 넘겨진 것은 처음이다. CMIT는 SK케미칼이 제조하고 애경이 판매한 ‘가습기메이트’ 등에 사용된 물질이다. 이에 따라 이 업체와 공모 혐의를 받는 SK케미칼 등 제조업체도 재판에 넘겨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행 형사소송법에 따르면 공범이 기소되면 다른 공범의 공소시효도 정지된다. 그동안 업체와 피해자 사이에서는 공소시효 문제를 놓고 다툼이 있었다. 해당 사건이 처음 발생한 시점(2011년)과 사망자가 처음 나온 시점(2015년) 중 어느 시점을 기준으로 삼느냐에 따라 공소시효 만료 시한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피해자들은 사망자가 나온 시점을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한편, 검찰은 지난 8일과 14일 각각 SK케미칼과 애경산업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재판 거래? 재심? 특사?… 사법농단이 띄운 이석기 논란

    재판 거래? 재심? 특사?… 사법농단이 띄운 이석기 논란

    이 前의원 측 “재판거래 문건에서 언급 판결 뒤집을 새 증거… 재심 청구할 것” 檢 “이 前의원 형사재판 개입 증거 없어” 법조계 “정황만으로는 재심 어려울 것” 5년 5개월 복역… 가석방 조건은 충족 대통령 의지따라 3·1절 특별사면 가능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 측이 양승태 사법부의 재판거래에 악용됐다며 내란음모·선동 사건에 대해 재심을 청구하겠다고 밝히면서 3·1절 특별사면 여부와 맞물려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13일 법조계 의견을 통해 재판 개입이 맞는지, 재심은 가능한지, 과연 특별사면이 가능한지 3대 궁금증을 정리해 봤다. ①재판거래에 악용됐나 지난해 공개된 법원행정처 문건에는 지난 2013년 내란음모·내란선동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석기 전 의원의 재판이 ‘사법부가 청와대의 국정운영에 협조한 사례’ 중 하나로 거론돼 있다. 이 전 의원의 재판 개입 내용은 양승태 전 대법원장 등 최근 재판에 넘겨진 최고위 법관들의 공소장에는 등장하지 않는다. 다만 최민호 판사 뇌물 사건이 터지자 국민 관심을 전환하기 위해 대법원이 선고 시기를 앞당겼다고만 명시돼 있다. 검찰은 행정처가 통진당 의원들의 지위 확인 행정 소송에는 개입했다고 봤지만, 이 전 의원의 형사재판에는 개입했다고 판단하지 않았다. 문건 외에는 이렇다 할 증거가 없기 때문이다. 1심은 징역 12년을 선고했고 2심은 내란음모를 무죄로 판단해 징역 9년을 선고했다. 형법 제90조 내란선동은 3년 이상의 징역이나 금고에 처한다고 돼있어 양형이 불공정하다고 보기도 힘들다는 시각이 우세하다.②재심이 받아들여질까 형사소송법은 원판결의 증거가 위조, 변조, 허위일 때를 재심 사유로 인정한다. 혹은 수사나 재판 과정에서 구타나 조작 등 불법이 있었다는 점이 인정돼야 한다. 간첩 조작 등 과거사 사건에서 수사관의 불법 감금이나 고문이 있었다는 이유로 재심이 개시되는 경우가 가장 많다. 이 전 의원의 변호인단은 1심부터 3심까지 모두 재판거래가 이뤄졌다고 보고 이달 말이나 다음달쯤 재심을 청구한다는 입장이다. 변호인단 관계자는 “항소심 재판장이 사법농단 의혹을 받는 이민걸 행정처 기획조정실장이었고 행정처 문건에 이 전 의원 재판이 거래 대상이라는 점이 명시돼 있다”고 강조했다. 변호인단은 행정처 문건이 ‘원판결보다 가벼운 죄를 인정할 수 있는 명백한 새로운 증거´라는 점과 ‘원판결 판사가 직무에 관한 죄를 범한 경우’라는 점을 재심 사유로 내세울 방침이다. 그러나 법조계 관계자는 “이 전 의원 사건이 실제 재판거래 대상이었는지 검찰도 명백히 규명하지 못했는데 단순 정황이나 의혹이 담긴 문건만으로 재심이 개시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③특별사면 가능할까 3·1절 100주년 특사 규모와 대상에 대한 언론 보도가 이어지면서 이 전 의원이 명단에 포함될지를 두고도 관심이 쏠린다. 현재로선 정치인 배제 기류가 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청와대는 확정된 게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특사는 대통령의 의지와 결단에 달려 있기 때문에 재판 거래나 재심과 상관없이 가능하다. 이 전 의원은 2013년 9월 구속된 이후 약 5년 5개월을 복역했는데, 확정된 형(9년)의 3분의1이 경과해 가석방 조건도 충족된 상태다. 일반적으로는 형량의 3분의2는 채워야 실제 가석방이 이뤄지곤 한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방통대 로스쿨 ‘돈스쿨’ 오명 씻을 신의 한 수 될까

    방통대 로스쿨 ‘돈스쿨’ 오명 씻을 신의 한 수 될까

    도입 10년에도 다양한 법조인 배출 못해 전일제·800만원대 학비·학벌주의 논란 인터넷 수강시 4년제로 늘려 단점 보완 “변시로 검증 가능… 전문성 우려는 기우”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제도가 도입된 지 10년이 지났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로스쿨을 도입한 취지는 다양한 배경을 갖춘 법조인을 양성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현실은 그의 바람과는 정반대였다. 비싼 등록금 탓에 ‘돈스쿨’이라는 오명을 썼고, 일부 학교에서는 비리와 입학 특혜 의혹도 불거졌다. 이에 일각에선 “미국처럼 온라인 로스쿨을 도입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원격 수업으로 운영되는 국립대인 한국방송통신대학에 로스쿨 과정을 설치하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한 박준영 전 민주평화당 의원이 2017년 발의한 ‘방송통신 로스쿨 설치 특별법’에 관련 내용이 담겨 있다. 현재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논의 중이다. 지난달에는 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주최로 국회 전문가 토론회도 열렸다. 과연 온라인 로스쿨은 법학전문대학원의 취지를 제대로 살릴 ‘신의 한 수’가 될 수 있을까. ●로스쿨 ‘부의 대물림’ 수단으로 전락 현행 로스쿨 제도의 가장 큰 문제점은 너무 비싼 등록금이다. 12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로스쿨 25곳 가운데 한 학기 등록금이 가장 비싼 곳은 고려대(975만원)였다. 연세대(972만 6000원)와 성균관대(902만 5300원)도 900만원이 넘었다. 한양대(835만 5700원)와 이화여대(815만 5000원), 중앙대(808만 1600원), 영남대(803만 9000원) 등도 한 학기 등록금이 800만원을 넘겨 ‘고액 로스쿨’에 속했다. 한때 사립대 로스쿨 등록금은 1000만원이 넘기도 했지만 최근 시민단체의 지적이 잇따르자 그나마 많이 내려갔다. 상대적으로 국립대는 등록금이 저렴한 편이기는 하다. 그래도 전북대(486만 3700원)와 충남대(470만 9900원), 충북대(454만 5100원), 부산대(485만 3300원)를 빼면 모두 500만원 이상이다. 서울대 로스쿨은 664만 9000원으로 국립대 중 가장 비싼 축에 속했다. 지난해 정부가 사회 취약계층 로스쿨 재학생 1019명에게 등록금 전액을 지원했지만 일반 학생에게도 로스쿨 학비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수준이다.로스쿨이 주간 전일제 방식으로 수업을 운영하는 것도 도입 취지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 부모의 경제적 지원을 받을 수 없는 학생이 로스쿨 학비를 감당하려면 일을 해야 한다. 하지만 25곳의 로스쿨 모두 주간제로 운영되다보니 일과 학업을 병행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결국 로스쿨을 졸업하려면 3년의 교육과정 동안 오롯이 공부만 할 수 있는 경제력을 갖춰야 한다. 로스쿨이 본래 취지와 달리 ‘부의 대물림’을 위한 수단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국 사회의 고질적인 병폐인 학벌주의도 얽혀 있다. 법무부가 지난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제1~7회 변호사시험 누적 합격률이 가장 높은 로스쿨 세 학교는 이른바 ‘스카이대’로 불리는 서울대·고려대·연세대였다. 이는 명문대 로스쿨에 진학해야 변호사시험에 합격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로스쿨 준비생들이 명문대를 지원하는 것은 단순히 변호사시험에 합격하기 위해서만은 아니다. 졸업 뒤 유명 로펌에 입사하려면 명문대 출신 타이틀이 필수 조건이라는 것은 비밀도 아니다. 실제로 명문대 로스쿨에 진학하기 위해 재수, 삼수에 나서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 ●美 캘리포니아주 온라인 로스쿨 13곳 그렇다면 온라인 로스쿨이 이런 문제를 해결할 대안이 될 수 있을까. 최정학 한국방통대 법학과 교수에 따르면 방통대 온라인 로스쿨은 일반 로스쿨(3년제)과 달리 4년제로 운영된다. 수업에 온종일 시간을 쏟을 수 없는 직장인들을 위해서다. 대신 1학년에서 2학년으로 넘어갈 때 1, 2학기 학점을 더해 기준점 이하 재학생을 떨어뜨린다. 최 교수는 250명 정원에서 50명 정도를 탈락시키는 것을 제안했다. 대부분의 정규 수업은 온라인으로 진행하되 일부 수업은 한 학기당 3회 정도 오프라인 수업을 병행한다. 헌법·민법·형법·형사소송법 등 필수과목 이외에도 사회 각 분야 경력을 쌓은 이들의 수요를 맞추고자 기업법과 노동법, 금융법 등 실무과목도 편성한다. 온라인 로스쿨은 인터넷으로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수업을 들을 수 있지만 부실한 학사 관리를 우려하기도 한다. 온라인 강의 특성상 학생이 제대로 수업을 듣고 있는지 가늠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학생과 교수 사이의 질의 응답이나 토론도 이뤄지기 어렵다. 온라인 로스쿨을 위한 전임교원 확보 등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들도 함께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최 교수는 “방통대 수업은 학습관리시스템(LMS)으로 진행되는데 학습자를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여러 기능을 갖추고 있다”면서 “출결 관리뿐 아니라 과제, 토론을 비롯해 교수와 학생이 온라인에서 상호 작용할 수 있게 돼 있다. 온라인 로스쿨 교육이 부실하다는 지적은 오해”라고 주장했다. 로스쿨 제도의 원조인 미국에선 캘리포니아주가 온라인 로스쿨 학위를 인정한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변호사협회에 등록된 온라인 로스쿨은 13개 정도다. 주로 저소득층과 경력단절여성, 직장인을 위해 운영된다. 캘리포니아 남부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콩코드 로스쿨은 2002년 미국에서 최초로 온라인 수업만으로 법학전문석사(JD) 졸업생을 배출한 학교다. 콩코드 로스쿨도 일반 미국 로스쿨(3년제)과는 달리 4년제로 운영된다. 4년간 학비는 총 4만 8000달러(약 5395만원) 수준으로 한 해 등록금이 평균 6만 달러(6744만원)인 일반 로스쿨보다 훨씬 저렴하다. ●“변시 장수생 급증 ” vs “훌륭한 대안” 온라인 로스쿨 도입에 대해 로스쿨 재학생과 졸업생들 사이에 찬반양론이 팽팽했다. 로스쿨을 졸업하고 기업에서 활동하고 있는 변호사 김모(31)씨는 “결국엔 방법의 차이일 뿐”이라면서 “어차피 변호사시험을 통해 걸러질 것이기 때문에 전문성 등을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법조인 양성이라는 취지에 부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스쿨 재학생 정모(29)씨는 “일부 로스쿨 교수들 강의가 부실해서 지금도 변시 합격을 위해 인터넷 강의에 의존하는 상황”이라면서 “교육만 제대로 이뤄진다면 학비도 일반 로스쿨보다 훨씬 저렴해서 좋을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재학생 이모(28)씨는 “법학이라는 학문이 풀타임으로 공부하지 않고 완성할 수 있는 학문인지 잘 모르겠다”면서 “풀타임으로 운영되는 온라인 로스쿨이라면 현재 로스쿨 입학 정원을 늘리는 것과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재학생 조모(26)씨도 “지금도 변시 합격률이 40%대인데 온라인 로스쿨이 생기면 진입자가 더 늘어나 불합격자와 장수생이 급증할 것”이라며 “사회 인력 낭비를 막겠다는 로스쿨 도입 취지와도 배치된다”고 반박했다. 이어 “현재 변시 분량은 다른 직업과 병행하며 준비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라면서 “결국 (일반 로스쿨에 못 들어갈 학생들이) 온라인 로스쿨에 등록한 뒤 진짜 수업은 학원에서 듣는 편법이 생겨나 로스쿨 제도를 악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꼬집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서울광장] 촛불정부, 읍참마속 두려워해선 안 된다/이두걸 논설위원

    [서울광장] 촛불정부, 읍참마속 두려워해선 안 된다/이두걸 논설위원

    설 연휴 이후에도 김경수 경남도지사 1심 판결을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김 지사가 속한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사법개혁을 제대로 안 해서 사법농단에 관여된 판사들이 법대에 앉아 있다는 (설) 민심이 많다”(윤호중 사무총장) 등 재판 불복을 시사하는 말들이 난무한다. 야당은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는 식으로 대선 불복성 발언을 외친다. 사법부에 대한 여당의 분노는 ‘말’로 끝나지 않을 공산이 크다. 검찰을 상대로 이달 안에 완료될 사법농단 연루 판사들에 대한 기소의 폭과 강도의 수위를 높일 것을 ‘음양’으로 ‘주문’할 게 명약관화하다. 국회 차원의 법관 탄핵 절차도 기다리고 있다. 마침 검찰은 11일쯤 양승태 전 대법원장 등 핵심 주동자에 대해 1차 기소를 한 뒤, 이달 안에 나머지 연루자에 대해서도 기소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김 지사의 1심 판결에 대해 판사들 사이에서는 “김 지사의 유죄 혐의가 향후 재판에서 뒤집어지지 않을 정도로 명확한 것으로 재판부가 본 것 같다”는 말이 나온다. 그러나 현직 광역자치단체장을 처음으로 법정 구속시켰다는 점은 논란의 여지가 많다.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다가 유죄 선고와 더불어 법정 구속하는 경우는 증거를 조작하거나 증인을 회유하는 등 이른바 ‘파렴치범’들에게나 해당됐기 때문이다. 실형 선고 때 법정 구속 사유를 엄격히 적용하는 원칙이 향후 사법농단 재판에서도 유효할지 여부는 법원에 부메랑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판사들은 최근 인권을 명분으로 밤샘 수사 금지와 더불어 불구속 수사 원칙과 불구속 재판을 권유하지 않았던가. 유죄 선고 역시 몇몇 대목은 고개를 갸웃하게 만든다. 김 지사의 유죄 성립은 드루킹 일당의 진술은 전적으로 사실이고, 김 지사의 진술은 전적으로 거짓이어야 한다. 그러나 이는 재판부가 선고에서 “드루킹 일당의 일부 진술이 허위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대목과 부합하지 않는다. ‘의심스러울 때는 피고인의 이익으로’라는 형사소송법의 원칙에도 어긋난다. 드루킹의 경제민주화 보고서가 문재인 당시 대선 후보 연설문에 영향을 미쳤다고 본 점도 납득하기 어렵다. 보고서는 ‘주주총회에서의 표 대결을 통해 순위 1~20위 재벌 오너 일가를 교체한다’는 황당한 내용을 담고 있는 데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민주화 정책은 2012년 18대 대선 전부터 정립돼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가 주목해야 할 지점은 따로 있다. ‘여론 조작’ 여부다. 김 지사 측은 ‘킹크랩 개발을 지시하지 않았고, 선플(좋은 댓글) 달기 운동을 하는 줄만 알았다’고 주장한다. 이를 사실로 받아들여도 ‘조직적’으로 선플을 달고, 그 결과 여론 형성 과정에 개입하는 행위를 용인할 수 있을까. 이명박 정권 당시 자행된 댓글 조작 사건은 국가정보원이라는 국가기관이 개입했다는 점에서 드루킹의 여론 조작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심각하고 무겁다. 그러나 정치적 목적으로 공론장을 혼란에 빠뜨린 행위는 동일하다. 민주주의 사회에서의 여론은 독립한 개인 의견의 집합체다. 그러나 개인의 의견은 정치인이나 전문가 등 강력한 외부 요인에 영향을 받는 경향이 강하다. “전체주의는 폭력을 휘두르고 민주주의는 선전을 휘두른다”는 미국의 비판적 지성 노엄 촘스키의 발언은 공론장의 취약함을 드러낸다. 헌법재판소도 익명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고(댓글실명제 위헌), 타인에게 명백한 해가 없는 말을 허위라는 이유만으로 처벌할 수 없다(허위사실 유포죄 위헌)고 판단하는 등 여론 형성 행위를 폭넓게 인정하고 있다. 그렇다고 개인이 아닌 특정 조직이 특정 목적을 위해 여론을 조작하는 행위까지 용납될 수는 없다. 독일 나치가 1차 세계대전 이후 선거라는 민주적 절차를 통해 집권한 계기는 ‘유대인이 독일 민족의 고혈을 빨아먹고 있다’는 혐오·증오 프레임을 작동시켜 여론을 선동한 탓이었다. 대의민주주의에서 권력의 정당성은 선거의 정당성으로부터 획득된다. 선거의 승패는 여론에 근거한다. 그러기에 여론 형성 과정의 정당성은 선출 권력의 정당성과 연결된다. 김 지사는 문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현 정부 출범에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김 지사의 사법적 유무죄는 향후 재판에서 확정할 문제이지만, 여론 조작의 정치적 정당성 여부는 문 대통령에게까지 맞닿아 있다. 재판 결과가 나온 지 일주일이 지났음에도 청와대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 ‘민주주의의 복원’을 외친 촛불의 힘으로 탄생한 정부라면 더더욱 묵묵부답으로 일관할 문제가 아니다. 답은 문 대통령 자신이 갖고 있다. douzirl@seoul.co.kr
  • 박근혜, 4월 16일 구속시한 만료되도 출소 못 해…석방은 언제

    박근혜, 4월 16일 구속시한 만료되도 출소 못 해…석방은 언제

    구속시한 만료되도 별건인 공천 개입 징역 2년 확정돼 복역 해야국정농단 사건으로 항소심에서 징역 25년과 벌금 200억원을 선고받고 상고심 재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대법원이 마지막으로 구속기간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대법원 2부(주심 노정희)는 박 전 대통령의 구속기간을 오는 4월 16일 자정까지 연장하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지난해 10월 1일과 11월 30일에 이어 상고심 재판 중 마지막인 세 번째 구속기간 갱신이다. 형사소송법에 따라 상고심에서는 2개월씩 총 3회에 걸쳐 구속기간 갱신이 가능하다. 다만 4월 16일이 지나도 박 전 대통령이 석방될 가능성은 없다. 박 전 대통령이 지난 2016년 옛 새누리당의 총선 공천 과정에 불법 개입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지난해 징역 2년이 확정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4월 17일부터는 구속 피고인 신분이 아닌 확정판결에 따른 수형자 신분으로 상고심 재판을 받게 된다. 마지막 구속기간을 갱신한 만큼 대법원도 박 전 대통령의 상고심 심리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1·2심만 1년 6개월이 소요된 데다 일부 혐의가 같은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의 상고심 재판도 1년 가까이 진행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하면 박 전 대통령의 구속기간 안에 재판을 마무리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설 연휴도 반납…검찰, 사법농단 수사 ‘막판 스퍼트’

    설 연휴도 반납…검찰, 사법농단 수사 ‘막판 스퍼트’

    지난해 6월부터 시작된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수사 마무리를 눈앞에 둔 검찰이 설 연휴 기간에도 휴식을 반납하고 수사에 매진하고 있다. 검찰은 연휴가 끝난 직후 양 전 대법원장을 비롯한 핵심 피의자들을 재판에 넘길 방침이다.5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은 설 연휴 기간에도 출근해 지난달 24일 신병을 확보한 양 전 대법원장 등 주요 피의자 및 참고인들을 소환하는 등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양 전 대법원장은 일제 강제징용 등 재판개입, 법관 블랙리스트 작성 및 사찰, 헌법재판소 동향 파악, 대법원 공보관실 예산 유용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양 전 대법원장에 대한 혐의를 정리하며 공소장 작성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검찰은 양 전 대법원장의 구속기간도 지난 2일 한 차례 연장했다. 형사소송법상 검찰은 구속영장 발부 이후 10일이 지난 뒤 한 차례 구속기간을 연장할 수 있어서 최장 20일 구속 수사가 가능하다. 이에 따라 검찰은 오는 12일까진 양 전 대법원장을 기소해야 한다. 다만 검찰 평검사 정기 인사가 오는 11일자로 단행되기 때문에 수사팀 내부 인사이동을 고려해 그보다 이전에 기소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검찰은 우선 영장 청구서 내용을 기반으로 1차적으로 기소하고, 이후에 추가 기소를 이어갈 방침이다. 검찰의 구속망을 피한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에 대한 기소도 양 전 대법원장과 비슷한 시기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들을 양 전 대법원장과 함께 기소할지, 시차를 두고 기소할지 고민하고 있다. 앞서 검찰 관계자는 “(일괄 기소 여부는) 준비되는 정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들 대법관은 법원행정처장으로서 양 전 대법원장의 지시를 직접 받아 실행에 옮긴 혐의를 받고 있다. 다만 함께 피의선상에 올랐던 차한성 전 대법관은 가담 정도가 작아 기소 대상에서 제외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차 전 대법관에 대해선 비공개 조사만 진행하고, 구속영장은 청구하지 않았다. 최근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변호인단도 전원 사임하면서 재판을 파행시킨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에 대한 3차 기소도 양 전 대법원장 기소 직후에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검찰은 아직 임 전 차장의 법관 블랙리스트 작성 혐의를 기소하지 않았다. 검찰은 이 외에도 연루된 전현직 법관 가운데 사법처리 대상을 추린 후 기소할 것으로 보인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사법농단’ 임종헌, 재판 진행에 불만…변호인단 사임에 첫재판 파행

    ‘사법농단’ 임종헌, 재판 진행에 불만…변호인단 사임에 첫재판 파행

    재판부, 변호인단 사임 고수시 국선변호사 지정…3월쯤 재판 재개‘사법 행정권 남용’에 대한 첫재판이 재판진행 절차 문제로 재판 일정이 변경됐다. 판사 출신인 임종헌(60·사법연수원 16기)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변호인들이 방어권을 행사할 수 없다며 일괄 사임계를 낸데다 임 전 차장 역시 불출석 의사를 밝힌데 따른 것이다. 30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6부(부장 윤종섭)는 이날 오후 2시 진행할 예정이던 임 전 차장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1차 공판기일을 변경하고, 추후 다시 지정하기로 했다. 임 전 차장의 변호인단이 전날 재판부에 대한 항의의 뜻으로 전원 사임한 데다 임 전 차장 역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해 예정된 재판이 취소됐다. 임 전 차장 측 변호인단 수사기록 열람 복사 허용 범위가 제한됐고, 기록 검토가 늦어져 일부 혐의에 대한 의견서를 제출하지 못하는 등 충분한 방어권 행사를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는 취지로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추가기소 부분에 대해서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로 인해 수사기록 복사도 못했다면서 정식 재판이 열리더라도 사실상 변호인 의견진술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반발했다. 향후 주 4회 재판하겠다는 계획에도 불만을 제기했다. 임 전 차장의 구속기한은 5월 14일까지다. 임 전 차장 역시 전날 서울구치소를 통해 재판부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임 전 차장의 사건은 형사소송법에서 규정하는 ‘필요적(필수적) 변론 사건’이라 변호인 없이는 재판할 수 없다. 형소법에 따라 피고인이 구속됐거나 사형, 무기 또는 단기 3년 이상의 징역이나 금고에 해당하는 사건으로 기소된 때에는 변호인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임 전 차장의 기존 변호인단이 사임 의사를 철회하지 않으면 재판부로선 국선 변호인 지정 절차를 밟아야 한다. 국선 변호인 선정 과정에 시일이 걸리고, 기록 검토 시간을 고려하면 정식 재판은 3월 중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임 전 차장은 징용소송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법외노조 소송을 둘러싼 ‘재판거래 의혹 등 30여개의 범죄사실로 지난해 11월 구속기소 됐다. 이달엔 전·현직 국회의원들에게서 ‘재판 민원’을 받고 판사들에게 부당한 지시를 했다는 혐의 등으로 추가 기소됐다. 재판부는 두 사건을 모아서 동시에 재판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천차만별 업무에 어디 배치될지 모르지만…그게 이 일의 매력”

    “천차만별 업무에 어디 배치될지 모르지만…그게 이 일의 매력”

    출입국 심사부터 한국 거주 외국인 체류 관리, 난민의 사회정착 지원까지 외국인과 관련한 모든 일을 처리하는 공무원이 있다. 바로 출입국 관리직이다. 이들은 전국의 출입국외국인청, 외국인보호소, 외국인지원센터 등에서 일한다. 어제 출입국 심사 전담을 하다가도 내일은 서울 남부 출입국외국인사무소 난민과에서 근무하는 등 업무 영역이 넓은 게 특징이다.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다 보니 출입국 관리직은 늘 만능이기를 요구받는다. 외국인 민원인과 원활하게 소통하고자 외국어 공부를 병행하기도 한다. 서울신문은 29일 서울 양천구 목동에 있는 서울 남부출입국외국인사무소에서 출입국 관리직 공무원 3명과 인터뷰를 했다.●난민 번호표 배분부터 탐문조사까지 출입국 관리직 공무원은 입직부터 퇴직까지 다른 직렬과는 다른 내용의 업무를 수행한다. 2015년 12월 출입국 관리직 7급으로 입직해 난민과에 배치받은 정미진(31) 주무관은 난민들에게 번호표를 나눠 주는 일로 하루를 시작한다. 최근 난민 신청자가 크게 늘어 생겨난 업무다. 난민들은 한시라도 빨리 서류를 접수하려고 새벽부터 출입국외국인청을 찾는다. 정 주무관은 이들 모두에게 번호표를 나눠 주고 나서야 자기의 일을 볼 수 있다. 2017년 9월 출입국 관리직 9급 중국어 특채로 입직해 조사과에서 일하는 문주영(28) 주무관은 외부 출장이 잦다. 한국에 사는 외국인들이 적법하게 생활하는지를 확인하는 게 그의 주된 일과여서 그렇다. 그는 오전 9시에 2인 1조로 팀을 꾸려 외국인들이 사는 가정집을 방문한다. 문 주무관은 이들이 서류에 쓴 대로 결혼 생활을 하고 있는지, 허위로 기재한 것들은 없는지 등을 조사한다. 이들이 일하는 직장을 찾아가 동료나 업주 등에게 다양한 질문을 던지며 탐문 조사를 벌이기도 한다. 지난해 6월 출입국 관리직 9급 공채로 입직한 이나희(24) 주무관은 전자비자센터에서 일한다. 민원인들은 체류 신청과 연장 등 다양한 이유로 민원을 낸다. 이 주무관은 이들의 서류가 잘못되면 보완을 요청하는 일을 한다. 아침 일찍부터 외국인들이 한국에 체류하기 위해 제출한 전자 민원을 살피다 보면 오전이 금세 지나간다고 한다.정 주무관은 출입국 관리직 업무에 대해 “불법 취업한 외국인을 제한하는 동시에 적법하게 체류하는 외국인을 지원하는 업무도 한다”며 “상반된 성격의 두 가지 업무를 동시에 처리하는 것이 다른 직렬과의 차이”라고 설명했다. 이 주무관은 “상대하는 민원인이 대부분 외국인이기 때문에 업무를 할 때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경력은 외국어 우수·무도 자격 소지 땐 합격 출입국 관리직은 9급·7급·5급 공개경쟁채용시험과 9급 경력경쟁채용으로 선발한다. 9급은 국어와 영어, 한국사를 필수로 선택하고 행정법총론과 국제법개론, 사회, 과학, 수학, 행정학개론 가운데 2개를 선택해 시험을 치른다. 7급 출입국 관리직은 국어와 영어, 한국사, 헌법, 행정법, 국제법, 형사소송법 등 7과목을 치른다. 5급 출입국 관리직은 형사소송법과 국제법, 형법, 행정법을 필수 과목으로 시험을 보고 행정학과 정치학, 경제학, 민법, 독어, 불어, 러시아어, 중국어, 일본어, 스페인어, 아랍어, 말레이·인도네시아어 가운데 1개 과목을 선택한다. 2차 시험으로는 논술고사를 본다. 9급 경력채용에서는 외국어 우수자와 무도(태권도·유도·검도 공인 4단 이상) 자격 소지자를 나눠서 뽑는다. 외국어 우수자는 태국어와 러시아어, 아랍어, 중국어, 일본어 등 자신이 신청한 외국어 시험과 한국사 등 두 과목을 치른다. 무도 자격 소지자는 한국사와 영어가 시험 과목이다. 올해는 5급 공채가 3월 9일부터 1차 시험을 실시하고 9급 공채는 4월 6일, 7급은 8월 17일 1차 시험을 치른다. 시험 종류가 다양한 만큼 공채에 따른 수험 전략도 다르다. 7급 공채로 입직한 정 주무관은 “대학에서 영어를 전공해 그런지 법학이 특히 어려웠다”며 “그중에서도 형사소송법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9급 경채 중국어 우수자 전형으로 입직한 문 주무관은 한국사가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그는 “어려서부터 중국에서 오래 살아 외국어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며 “하지만 되레 그 점 때문에 한국사 배경 지식이 없어 무척 고생했다”고 털어놨다. 9급 공채로 입직한 이 주무관은 9개월이라는 짧은 수험기간을 보내고 합격하는 기쁨을 맛봤다. 이 주무관은 공부보다도 경쟁률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큰 적이었다고 말한다. 그는 “매년 시험 응시자가 늘어나는데 뽑는 인원은 한정돼 있어 심적 부담이 컸다”며 “기본만 하자는 생각으로 수험 생활에 임했다”고 밝혔다. ●난민 면접 때 필요한 국제 정세도 공부해야 외국인을 상대해야 하는 출입국 관리직의 특성상 외국어는 필수다. 이런 이유로 외국어 우수자 전형으로 들어오지 않은 공무원들도 외국어 공부에 매진한다. 이 주무관은 “같은 팀에 있는 한 분은 30대에 중국어를 배우러 유학도 갔다”며 “외국인 전화안내센터가 있기는 하지만 민원인과 심도 있게 면담하기 위해서는 외국어를 배워야 한다는 생각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외부 기관과 양해각서(MOU)를 교환해 교육받을 때도 있고 외국어 교육을 제공하는 나라배움터 같은 국가기관 사이트를 이용해 공부하는 사람도 많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출입국 관리직은 국제 정세도 공부해야 한다. 난민을 면접할 때 해당 지역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정 주무관은 “입직 초 중동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을 맡았는데 해당 지역을 공부하느라 고생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들이 입직 뒤에도 꾸준히 공부하는 것은 어느 부서에 배치받더라도 기본 이상의 성과를 보여 줘야 하기 때문이다. 정 주무관은 출입국 관리직에 도전하려는 사람들에게 ‘업무의 스펙트럼이 매우 넓고 다양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그는 “인천공항 출입국 심사에서도 근무했지만 지금은 난민과에서 일한다. 두 근무지의 업무는 천양지차라고 할 수 있다. 최근 난민 신청자가 해가 다르게 늘고 있어 난민과 업무가 상당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모두 어디로 배치될지 모르는 출입국 관리직의 무작위성이 “오히려 매력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문 주무관은 “막 시작한 실태조사 업무를 통달하는 게 먼저”라면서도 “이후에는 나만의 전문적인 조사 기법으로 다양한 부서에서 업무를 해 보고 싶다”고 밝혔다. 이 주무관은 한국에 외국인 체류자가 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4차산업 영향으로 많은 직업들이 사라질 수 있지만 우리나라의 외국인 체류자는 앞으로도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출입국 관리직은 더욱 성장하리라고 믿는다”고 웃었다. 정 주무관도 “외국인 문호 개방이 필수가 된 시대”라면서 “외국인 사회통합정책을 제안하고 이를 실현하는 게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사법농단’ 임종헌 변호인단 전원 사임…재판 차질 불가피

    ‘사법농단’ 임종헌 변호인단 전원 사임…재판 차질 불가피

    재판에 개입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변호인단이 오는 30일로 예정된 정식 재판을 앞두고 모두 사임했다. 임 전 차장의 변호인단은 2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6부(부장 윤종섭)에 전원 사임서를 제출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변호인단은 현 상태의 재판 진행으로는 피고인의 방어권과 변호인의 변론권 보장이 어렵다고 판단해 사임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변호인단은 지난 23일 4차 공판준비기일에 앞서 일부 공소사실에 대한 의견서를 제출하지 못했다며 준비기일을 한 차례 더 잡아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임 전 차장의 공소사실이 방대해 심리에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만큼 변호인단이 의견을 밝힌 공소사실부터 먼저 정식 심리를 시작하겠다며 변호인단의 요청을 거부했다. 검찰 역시 하루빨리 본 기일을 진행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재판부는 또 신속한 심리를 위해 재판을 주 4회로 열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임 전 차장의 구속기한이 오는 5월 14일에 만료되는 만큼 재판부로서는 재판 진행 속도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변호인단은 무리한 진행이라면서 난색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변호인단의 사임서 제출로 오는 30일로 예정된 임 전 차장의 첫 공판은 연기되거나 열리더라도 곧바로 파행할 것으로 보인다. 임 전 차장의 사건은 형사소송법에서 규정하는 ‘필요적(필수적) 변론 사건’이라 변호인 없이는 재판할 수 없다. 형소법에 따라 피고인이 구속됐거나 사형, 무기 또는 단기 3년 이상의 징역이나 금고에 해당하는 사건으로 기소된 때에는 변호인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앞서 박근혜 전 대통령 변호인단도 재판부에 전원 사임서를 제출했던 전례를 감안하면, 이번 임 전 차장 사건을 심리하는 재판부도 국선 변호인을 지정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2012년부터 2017년까지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과 차장을 차례로 지낸 임 전 차장은 강제징용 피해자 손해배상, 위안부 피해자 손해배상,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법외노조 등의 소송에 개입한 혐의 등으로 지난해 11월 구속기소됐다. 이달엔 전·현직 국회의원들에게서 ‘재판 민원’을 받고 판사들에게 부당한 지시를 했다는 혐의 등으로 추가 기소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다른 증거 없이 국과수 ‘모발 필로폰 양성’ 결과만으론 처벌 못해”

    “다른 증거 없이 국과수 ‘모발 필로폰 양성’ 결과만으론 처벌 못해”

    국립과학수사원의 모발 감정에서 필로폰 양성 판정이 나왔더라도 구체적인 투약 방법이나 시기 등 다른 증거가 확인되지 않았다면 처벌할 수 없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서울동부지법 형사4단독 이관용 부장판사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혐의로 기소된 A(59)씨에 대한 공소를 기각했다고 29일 밝혔다. 공소 기각이란 형사소송에서 법원이 소송 절차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실체적 심리를 하지 않고 종결하는 것을 말한다. 과거 같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A씨는 2018년 2~4월 중 서울 강동구 천호동에서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 지난해 9월 다시 기소됐다. 검찰은 A씨 모발에서 필로폰 양성 반응이 나왔다는 감정 결과를 근거로 A씨를 기소했다. 범행 시기를 정확히 특정하지 못해 모발 검사를 토대로 투약 가능 기간을 역으로 추산해 공소장에 기재했다. 그러나 이 판사는 이에 대해 ‘공소사실의 기재는 범죄의 시일, 장소와 방법을 명시해 사실을 특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형사소송법을 위반했다고 보고 공소를 기각했다. 이 판사는 “공소사실에 기재된 범행 일시는 A씨의 모발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다는 감정 결과에 기초해 그 정도 길이의 모발에서 필로폰이 검출된 경우 투약 가능한 기간을 역추산한 것이고, 투약량 및 투약 방법도 (공소장에) 모두 ‘불상’으로 기재됐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또 국과수에 넘겨진 A씨 모발이 1~2㎝ 길이에 50수로 비교적 양이 많지 않아 국과수 감정서에 ‘향후 의뢰 때는 감정에 충분한 양을 채취해 의뢰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점도 지적했다. 이 밖에도 “국과수 감정 결과 외에 직접 및 간접 증거가 전혀 없고, A씨의 소변 간이 시약 검사에서도 필로폰이 음성으로 반응했다”면서 “공소 사실이 합리적 의심을 할 여지가 없을 정도로 진실한 것이라는 확신도 없다”고 판단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검찰, 양승태 전 대법원장 구속 후 첫 소환조사

    검찰, 양승태 전 대법원장 구속 후 첫 소환조사

     헌정 사상 최초로 전직 대법원장으로서 구속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구속된 후 처음으로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25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은 이날 오전 양 전 대법원장을 불러 조사했다.  양 전 대법원장은 전날인 24일 새벽 구속돼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검찰은 구속 첫날인 점을 감안해 전날에는 양 전 대법원장을 불러 조사하지 않았다. 양 전 대법원장은 최정숙 변호사 등 변호인을 접견해 대비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양 전 대법원장의 구속영장 청구서에 강제징용 민사소송에 대한 재판개입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을 적시했다. 이밖에도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의 댓글사건, 옛 통합진보당 의원의 지위확인 소송 개입 등도 포함됐다. 헌법재판소 내부 정보를 불법수집하거나 법관사찰과 ‘판사 블랙리스트’ 혐의도 있다.  검찰은 구속영장 청구서에 포함되지 않은 통합진보당 행정소송 배당조작 등을 양 전 대법원장의 추가 조사에서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구속기소된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추가 공소장에 적시된 서영교 의원의 재판 청탁 등에 양 전 대법원장이 관여됐는지도 조사할 가능성이 있다.  형사소송법에 따라 검찰은 다음달 12일 전에 양 전 대법원장을 재판에 넘겨야 한다. 검찰은 그때까지 약 20일간 수차례 양 전 대법원장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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