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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형사절차’ 2007년 실현

    ‘e형사절차’ 2007년 실현

    수사·재판·수형기록 등 범죄 및 범죄인 관련 정보를 디지털화한 통합형사사법체계가 이르면 2007년 구축된다. 경찰·검찰·법원·법무부 등 각 형사 사법기관이 따로 관리하던 정보가 하나의 네트워크로 집대성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민원인들은 민원접수, 벌과금 납부, 제증명 신청 등 모든 민원을 인터넷으로 해결하고, 사법기관도 증거수집, 구속영장 신청 및 청구, 기소, 판결문 송달 등 형사사법 업무를 온라인에서 처리할 수 있게 된다. 대통령 산하 정부혁신위원회는 ‘e형사절차’ 구축을 위해 지난달 23일 검찰 등 4개 형사사법기관이 참여한 ‘통합형사사법체계 구축기획단’을 구성, 현재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이 체계가 구축되면 검·경의 수사자료나 증거는 종이문서가 아닌 무선인터넷으로 저장하고 법원은 이를 열람해 재판에 활용한다. 또 구치소에 수용된 피고인들의 정보도 검찰·법원 등이 즉시 확인할 수 있다. 교도소 민원서류도 경찰에서 뗄 수 있게 된다. 기획단은 오는 7월까지 통합형사사법체계 구축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2006년 11월까지 경찰·검찰·법원·법무부 사이의 전자 형사절차를 실현할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2007년 12월까지 국세청·관세청 등 특별사법경찰관서까지 시스템을 확대하고 인터넷 통합민원창구도 개설하기로 했다. 그러나 사법기관이 각종 개인정보를 한 곳에서 관리하고 공유하는 데다 무선인터넷이 해킹이나 바이러스에 취약한 만큼 보안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한 변호사는 “범죄자라 해도 사생활 보호 대상에서 예외가 될 수 없다.”면서 “개인정보가 모아지면, 그만큼 유출 위험도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인터넷 백신업체 관계자는 “현재 기술로 무선인터넷에 대한 해킹이나 바이러스를 완벽히 차단하기는 어렵다.”면서 “앞으로 금융거래나 통화내역도 온라인으로 전송된다면 개인정보 노출 위험은 더욱 커진다.”고 설명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한국범죄심리학회장에 이상현 교수

    한국범죄심리학회는 최근 동국대 문화관 덕암세미나실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이상현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를 초대회장으로 추대했다. 이 학회는 범죄심리 및 인접한 학문을 전공하는 국내외 교수와 형사사법기관에 종사하는 실무자 등 166명이 발기인이 되어 발족됐다.
  • [사설] 해외도피사범 송환대책 세워라

    죄를 짓고 해외로 도피하는 사람은 해마다 느는데 이들을 강제 송환해 온 실적은 신통치 않다는 것은 여러 가지로 우려스러운 일이다. 범죄를 저질러도 일단 국내만 벗어나면 법망을 피할 수 있다는 인식이 굳어져서는 법질서가 제대로 설 수 없다. 해외도피사범의 절대다수가 경제사범이라는 점에서 국가 경제에 끼치는 해악도 막대하다. 지구촌 시대에 세계 어디서든 죄를 짓고는 발붙일 곳이 없다는 인식을 확실히 심어줄 수 있어야 한다. 당국의 통계를 보면 해외도피사범은 2000년 514명에서 2003년 상반기에만 478명으로 5년 사이 2배 가까이 늘었다. 그런데도 국내로 송환된 해외도피사범 수는 매년 40명 안팎에서 제자리걸음이다. 특히 해외에서 강제 송환됐거나 도피 중인 경제사범이 끼친 경제피해액은 총 1조원이 넘어 1인당 평균 95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사법당국이 이들을 붙잡아 법의 심판대에 세우지 못한다면 사회정의도, 경제정의도 제대로 설 수가 없다. 사법당국은 해외도피사범의 신속한 송환대책을 세워야 한다. 우선 범죄인 인도조약 21개국, 형사사법공조조약 16개국에 불과한 협력 국가 숫자를 늘리고 인터폴과의 공조체제도 강화해야 한다. 그러나 기존 조약체결 국가들과도 실질적인 협력체제가 갖춰져 있는지를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미국, 캐나다, 중국, 일본 등은 우리나라와 범죄인인도조약을 맺고 있으면서도 여전히 많은 범죄인들의 주요 도피처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법당국은 물론 정부 차원의 외교력 투입과 현지 협조체제 구축, 교민제보 활성화 등 해외도피사범 송환을 위한 다각적인 대책이 강구돼야 할 것이다.
  • 高法 상고부 2007년 설치

    비교적 가벼운 3심 사건을 처리할 고등법원 상고부가 전국 5개 고등법원에 설치된다. 법조윤리 확립을 위한 ‘중앙법조윤리협의회’(가칭)가 신설되고, 경미한 형사사건을 신속하게 처리하기 위해 새로운 형사사건 처리절차가 마련된다. 대법원 산하 사법개혁위원회는 13일 제26차 전체회의를 열고, 연간 1만 8000여건에 이르는 대법원 사건 부담을 줄이고 정책법원 기능을 살리기 위해 상대적으로 가벼운 사건을 처리하는 고법 상고부 설치 방안을 다수 의견으로 채택했다고 15일 밝혔다. 경력이 높은 고법 부장판사 3인으로 구성되는 고법 상고부는 이르면 2007년부터 서울·부산·대구·광주·대전 등 전국 5개 법원에 설치될 예정이다. 상고부는 일정 소송가액(민사)이나 선고형(형사) 미만의 사건을 전담한다. 그러나 판례를 변경할 필요가 있거나 판례 위반 등 상고부 판결에 문제가 발생할 때는 상고부 사건이라도 대법원에서 심리할 수 있다. 사개위는 그러나 대한변호사협회 등이 상고부 설치에 반대, 대법관을 증원하는 방안을 소수의견으로 건의했다. 사개위원 12명 이상이 찬성하지 않으면 다수·소수의견으로 건의안을 작성한다. 사개위는 법조윤리 강화방안으로 현재 지방법원 단위에 설치한 법조윤리협의회를 전국적인 상설기구로 바꾸기로 했다. 법조비리 감시체인 ‘중앙법조윤리협의회’(가칭)는 대법원장, 법무부 장관, 변협 회장이 각각 3명(비법조인 1명 이상)씩 지명한 9명의 위원으로 구성된다. 법조윤리 확립을 위한 주요 정책 결정 및 위반자에 대한 조치 의뢰, 자료제출 요청권 등 권한을 갖게 된다. 한편 사개위는 전체 형사사건의 70% 정도를 차지하는 징역 1년 이하의 사건을 신속하게 처리하기 위해 ‘신속처리절차’를 신설하기로 했다. 즉결심판을 폐지하고 약식명령제도를 이 절차에 흡수할 방침이다. 이 절차가 도입되면 사건 발생후 1심 선고까지 최소 수개월 걸리던 형사사건이 빠르면 1∼2주로 단축된다. 또 피고인이 법원을 한번만 찾아와도 재판, 선고, 벌금형 납부까지 가능해진다. 사개위는 오는 27일 27차 전체회의에서 법조윤리 제고방안, 형사사법 서비스 개선방안 등 남은 안건에 합의해 1년2개월간 활동을 마감한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대법원 구성’ 막판 진통

    ‘대법원 구성’ 막판 진통

    대법원 산하 사법개혁위원회가 마지막 주요 안건인 ‘대법원 기능과 구성’을 놓고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지난해 10월말 대법원 산하기구로 출범한 사개위는 배심·참심제 등 국민의 사법참여, 로스쿨 설치, 법조일원화, 군사법원 등 형사사법제도 개선에 대한 논의를 마무리했다. 그러나 대법원 구성에 대해선 지난 5월까지 모두 5차례 논의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해 뒤로 미뤘다가 최근 다시 안건으로 상정했다. 대법원장과 법원행정처장을 제외한 대법관 12명이 연간 1만 9300여건을 처리하는 현실 때문에 사건이 충실하게 심리되지 못하고, 판결을 통해 ‘규범적 가치와 기준을 제시한다.’는 최고법원의 역할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데 사개위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모든 대법관이 참여하는 전원합의체 판결은 전체 사건의 0.1%에도 못미치는 연간 10여건에 불과하다. 그러나 개선방안을 놓고 법원과 법무부, 대한변호사협회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법원과 법무부를 중심으로 한 다수 위원들은 전국 5개 고등법원에 상고부를 설치, 상대적으로 가벼운 사건의 3심을 처리토록 한다는 방안을 지지하고 있다. 경력 20년 이상의 부장판사 3명으로 구성된 고법 상고부가 전체 상고사건의 60%에 이르는 단독사건을 처리하면 대법원은 합의사건과 고법 상고부가 판례 변경이 필요하다며 이송한 사건을 심리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합의사건은 민사 소송가액이 1억원을 초과하거나 사형·무기 또는 징역 1년 이상의 징역에 해당하는 사건을 말한다. 상고부는 1961년 8월∼1963년 12월 서울고법, 대구고법, 광주고법에 설치된 바 있다. 이 방안의 단점은 일부 국민들이 대법원에서 재판받을 권리를 박탈당하고 자칫 ‘4심제’ 구조로 변질돼 사건 처리가 늦어지고, 소송비용이 늘어나는 역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에 변협 등 일부 위원들은 대법관 수를 증원하는 방안을 내세우고 있다. 대법관 수를 현재 14명에서 20명 이상으로 늘려 신속한 사건 처리를 이뤄내자는 것이다. 그러나 이 방안은 대법관 전원합의체를 여는 것이 물리적으로 어렵고, 많은 재판부가 생겨 법령해석의 통일도 힘들어진다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사개위는 오는 13일 제26차 전체회의에서 ‘대법원의 기능과 구성’에 대해 결론짓고 27일 최종 건의문을 채택할 방침이다. 대법원은 1948년 대법관 5명을 임용한 뒤 61년 9명,69년 15명으로 늘렸다가 81년 상고허가제를 실시하며 12명으로 줄였다. 소송가액 또는 중요성 등을 기준으로 일정 사건의 상고를 금지하는 상고허가제는 지난 90년 폐지됐고, 법령 위반 등 상고이유가 없을 때 심리하지 않는 심리불속행제는 94년부터 시행되고 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열린세상] 검사직무대리 제도의 문제점/유중원 변호사

    법무부는 최근 검찰청법에 근거한 ‘검사직무대리 운영규정’을 마련, 입법예고했다. 이 법 32조 2항은 검찰총장은 필요한 경우 검찰수사서기관, 검찰사무관, 수사사무관 또는 마약수사사무관이 검사의 직무를 대리하게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제도를 도입하는 이유에 대해 법무부는 검사는 고도의 법률적 판단이 필요한 중요 사건에 집중 투입하고, 단순하고 경미한 사건은 수사경험과 능력을 갖춘 검찰 일반직 공무원 중에서 선발된 검사 직무대리에게 맡겨 신속하게 처리하도록 함으로써 검찰수사 인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해 대국민 형사사법 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현행 헌법이나 법률의 규정에 비추어 합법적으로 이 제도를 도입할 수 있을 것인지가 문제가 된다. 헌법 12조는 누구든지 법률에 의하지 아니하고는 체포, 구속, 압수, 수색 또는 심문을 받지 아니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형사소송법 195조는 범죄의 혐의가 있다고 인정하는 때에는 검사가 범인, 범죄 사실과 증거를 수사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264조는 공소는 검사가 제기해 수행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우리 헌법과 법률은 법관과 동일한 전문적 법률지식과 엄격한 자격을 갖춘 검사만이 피의자를 수사하고 공소를 제기할 수 있다는 것을 당연한 전제로 하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그러므로 현행법은 검사 임명자격, 결격사유, 신분보장 등과 관련해 판사에 준하는 지위를 인정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검사는 법무부에 속한 일반 공무원과는 달리 개개의 검사가 검찰권을 행사하는 단독제의 관청이어서 검찰총장 또는 검사장 등의 보조기관이 아니다. 반면 검찰사무관 등 일반 공무원은 단순한 보조기관에 불과하다. 따라서 검사직무대리 제도를 상설적으로 운영하면서 법률전문가가 아닌 사람을 검사직무대리로 임명, 경찰에 대한 수사지휘 및 기소절차에 주도적으로 관여하도록 하는 것은 검사의 자격과 역할에 대해 헌법과 법률이 요구하고 있는 것과 정면 배치되는 것이다. 법상 신체의 자유, 행복추구권, 법률에 의해 재판을 받을 권리 등을 침해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제기된다. 또한 검찰청법 32조 2항은 “검찰총장은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에는…검사의 직무를 대리하게 할 수 있다.”고 규정, 검사직무대리의 임명에 대해 아무런 제한이나 구체적인 기준도 없이 검찰청장에게 백지위임 또는 포괄위임하고 있다. 이 법 32조 4항은 “검사직무대리의 직무 범위와 운영 등에 관해 필요한 사항은 대통령령으로 정한다.”고 규정할 뿐, 대통령령으로 규정해야 할 검사직무대리의 직무범위 등에 대해 구체적이고 명확한 기준없이 포괄적으로 시행령에 위임하고 있는데 이것 역시 백지위임에 해당하여, 헌법 위반의 소지가 다분히 있는 것이다. 검사는 사법시험에 합격해 사법연수원을 수료하였거나 아니면 변호사의 자격이 있는 자 중에서만 임명이 가능하고, 검사의 임명 및 보직은 법무부장관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행한다. 아울러 검사 임용 및 전보시에는 검찰인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야 하고, 검사로 임용된 뒤에도 정기적인 적격심사가 이루어진다. 한편 검사는 특정직 공무원으로서 정원, 보수 및 징계 등에 대하여 법률로 따로 정하고 있고, 탄핵 또는 금고 이상의 형을 받거나 징계처분에 의하지 아니하면 파면·퇴직·정직 또는 감봉의 처분을 받지 아니한다. 그에 비해 검찰직원의 임용자격, 정원, 보수, 징계 등에 대하여는 특별히 법률로 규정한 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검사직무대리가 검사의 직무 중 상당 부분을 처리하는 것은 검사의 임용자격, 정원, 보수, 징계 등에 대하여 법률로 따로 규정하게 한 취지를 몰각시키는 것이다. 특히 검사직무대리의 무작정 임명은 검사정원법을 실질적으로 위반해 편법적으로 검사의 정원을 무제한적으로 증가시킬 염려도 있다. 따라서 법무부는 이 제도의 시행과 관련해 근본적인 재검토를 해야 할 것이다. 유중원 변호사
  • [열린세상] 형사소송법 개정안의 문제점/유중원 변호사

    현행 형사소송법은 반세기 전인 1954년에 제정,시행된 이래 지금까지 8차례에 걸쳐 극히 부분적인 개정만 이뤄졌을 뿐이다.그런데 참여정부 들어 법무부가 획기적인 개정안을 내놓았다.법무부는 피의자나 피고인의 인권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무려 50여개 조항을 개정하기로 확정하고 이 개정안을 이번 정기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개정안은 수사 또는 재판과정에서 피의자나 피고인의 인권과 방어권을 철저히 보장해 형사사법절차에 있어서 인권침해 소지를 근원적으로 차단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주요 개정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현행 긴급체포의 경우 그 시한이 획일적으로 48시간으로 규정돼 있는데 불필요한 구금을 조장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긴급체포 후 지체없이 구속영장을 청구하도록 하고,청구치 않을 경우 즉시 피의자를 석방하도록 했다.구속 전 모든 피의자는 필요적으로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를 받아야 하고,영장청구 단계부터 변호인 또는 국선변호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 지금까지는 검찰내규에 근거해 피의자가 수사기관에서 조사를 받을 경우 수사에 방해되지 않은 범위에서 변호사가 신문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으나 이제는 이를 법으로 명문화했다.구속영장의 경우 영장이 기각되면 검사가,영장이 발부되면 피의자가 각각 준항고를 할 수 있으며,이때 준항고에 대한 재판은 상급법원에서 맡게 된다.다만 개정안은 수사기관에서 피의자를 신문할 때 증거인멸 등의 우려가 있을 때 변호인의 참여를 제한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최근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는 검사가 변호인의 조력을 받을 피의자의 권리를 어떠한 명분으로도 제한하는 것은 위헌이라고 결정했으므로,이러한 헌재의 결정이 개정안에 충분히 반영되어야 할 것이다. 개정안을 보면 법무부가 피의자의 인권을 보장하고 수사과정에서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매우 고심한 흔적이 엿보인다.그러나 피의자의 인권보장도 좋고 법치국가에서 수사과정에서의 투명한 절차도 너무나 당연한 일이긴 하나,수사기관은 범죄사실을 제때 수사해 실체적 진실을 밝혀내고 범죄자는 반드시 처벌받게 하되 무고한 피의자는 그 혐의를 풀어주어야 마땅할 것이다.그러기 위해서는 피의자의 보호조치와 아울러 제대로 수사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도 보완되어야 할 것이다.하지만 이번 개정안에서는 이러한 보완장치가 모두 빠져 있어 문제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법 개정으로 자백을 받아내기 위한 부당한 수사와 인권유린은 크게 줄어들겠지만 피의자의 허위진술이나 증거조작,묵비권 행사 등도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실체적 진실을 밝혀내기 위해서는 범죄사실과 관련있는 참고인의 수사기관 출석의무와 진실진술 의무가 대단히 중요하다. 선진국의 형소법 발달과정은 피고인 또는 피의자의 인권보장을 점진적으로 강화해온 역사라고 해도 무리가 아니다.그러나 선진국의 형소법은 동시에 범죄를 다스리고 국법질서 유지의 전제조건인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에도 결코 소홀히 하지 않았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미국은 주요 참고인을 구금할 수 있고(미 연방법 제18장 제3144조),프랑스는 수사기관의 소환에 응하지 않는 참고인에 대해 구인과 보호유치를 할 수 있으며,독일은 참고인에게 수사기관 소환에 응할 의무를 부과하면서 불응하면 벌금이나 질서벌을 부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참고인의 허위 진술에 대해 미국에서는 형법상 범죄인 허위진술죄로,독일에서는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죄로 다스리고 있고(독일 형소법 제145조,제165조) 심지어 프랑스에서는 수사기관 면전에서 선서한 후 위증을 하면 위증죄로 처벌하고 있다(프랑스 형법 제434-13조 제1항). 일부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참고인의 인권보장이나 이 제도의 남용 가능성을 염려한 듯하나 모든 국민은 범죄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의무가 있다.그래야만 범죄의 피해로부터 자신을 보호받을 수 있다. 유중원 변호사
  • [시론] 자치경찰제 기대와 우려/이웅혁 경찰대 교수

    [시론] 자치경찰제 기대와 우려/이웅혁 경찰대 교수

    과거 국가간 문화적 특징의 비교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와 서구 국가는 ‘권력의 집중성’ 측면에서 많은 차이가 나타난다.우리나라는 의사결정 권한과 권력이 소수에게 집중돼 있는 반면,서구는 상대적으로 다수에게 분산돼 있는 것이다.우리는 수직적인 사회관계가 두드러지고,서구는 상대적으로 수평적 인간관계가 특징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형사사법 시스템 곳곳에서도 이와 같은 권한의 집중성이 드러나고 있다.예를 들면 강한 중앙집권 형태의 경찰조직,이를 극단적인 상명하복 형태로 장악하고 있는 검찰의 모습,그리고 재판의 의사결정 과정에서도 시민의 참여 없이 범죄의 혐의 유무가 바로 결정돼버리는 소송절차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 경찰조직의 지방분권으로의 전환결정은 형사사법 시스템의 수직적 문화를 극복하고,권력 분산적인 문화이동(Culture Shift)의 신호탄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대한민국의 경찰 조직이 탄생한 지 약 60년만에 중앙집권의 1개의 획일적인 국가경찰의 모습에서 지방 분권화된 234개의 다양한 경찰의 모습으로 탈바꿈하게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새로운 제도를 통해 몇가지 긍정적인 점을 기대해볼 수 있다.첫째는 지역에 가장 필요하고 적합한 치안 서비스와 범죄예방 활동을 지자체 경찰이 창의적으로 시행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다중이 운집하는 장소가 많은 지자체에서는 기초질서 유지에 힘을 쏟고,신도시 개발지역을 포함하고 있는 지자체에서는 건축 설계 및 지역 개발단계에서부터 범죄예방을 위한 물리적 환경설계를 경찰과 연관부서가 합동으로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둘째는 지자체 경찰활동의 책임성이 지자체 단체장의 선거를 통해 확보될 수 있다는 점이다.단순한 건수 위주의 단속실적 또는 행정편의주의적인 경찰의 행태 등은 자연히 사라지게 될 것이며,주민의 의사가 경찰정책 과정에 반영될 수 있게 될 것이다. 셋째는 지자체 경찰이 교통,보건,환경 또는 쓰레기 무단 투기나 음주소란 행위 등 질서유지에 관계된 업무를 전담하게 됨으로써,장기적으로는 강력범죄까지도 예방하게 되는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지자체 경찰에 대해 우려할 점도 많다.첫째는 경찰활동의 표준화에 관한 문제이다.자치단체의 재정자립도에 따라 치안 서비스도 빈익빈 부익부의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다.또 법집행의 우선순위가 지역마다 상이하게 될 수 있어 경찰권 행사의 공정성과 형평성에 대한 문제가 야기될 수 있다.범죄의 전이현상으로 인해 이웃 자치단체로 무질서와 일정한 범죄가 옮겨가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지방자치 경찰관의 채용절차와 훈련내용의 상이성도 경찰활동의 표준화에 대한 문제가 될 수 있다. 둘째는 경찰권의 사물관할과 지역관할에 대한 혼돈의 문제이다.어떤 종류의 범죄 신고를 접했을 때 국가 경찰과 자치경찰이 각기 전담해야 하는지,그리고 몇 개의 자치단체 지역을 넘나들면서 행하는 무질서 행위 등에 대한 관할권은 어떻게 설정해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이다. 셋째는 장기적인 측면에서 국가경찰의 정체성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만약 자치 경찰제도의 시행으로 국가경찰이 수사,정보,외사,보안 등에 집중하고 질서유지와 공공봉사 기능을 소홀히 하게 된다면 9만명에 이르는 국가경찰 인력이 과연 필요한가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본다. 이웅혁 경찰대 교수
  • [열린세상] 사법개혁과 로스쿨 도입/박상기 연세대 법대학장

    작년 10월부터 대법원에 사법개혁위원회가 설치되어 현재 중요한 사법개혁 안건들이 논의중이다.형사사법제도의 개혁을 비롯하여 군 사법제도 등 매우 중요하고도 시급한 과제들이 대상 안건들이다.로스쿨 문제 역시 마찬가지이다.로스쿨은 어쩌면 국민에게 가장 관심있는 사항이라고도 할 수 있다. 로스쿨 도입을 주장하는 것은 현행 사법시험제도가 안고 있는 제도적 한계와 문제점 때문이다. 즉 현행 사법시험은 정원을 제한하여 선발하는 시험으로서 자격시험과는 거리가 있다.이는 선진국 대부분이 자격시험을 통하여 변호사 자격을 부여하는 것과는 대비된다.이로 인하여 수많은 학생들이 응시하지만 합격률은 한자리 숫자이고 합격자 평균 연령은 30세에 이른다.이러한 상황에서는 변호사 자격을 취득하고 외국에서 수학하거나 국제적 경쟁력을 기를 수 있는 기회나 가능성이 극히 낮아지는 것은 불가피한 현상이다. 또한 응시자에 비해 너무 적은 합격정원은 치열한 시험경쟁을 초래하고 이는 법학교육을 시험공부 위주로 몰아갈 수밖에 없다.그 결과 시험과목이 아닌 법학분야는 그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학생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으며 이는 우리 법학연구의 전문화를 가로막는 장애요인 가운데 하나이다. 그리고 사법연수원 졸업생의 취업난을 말하지만 그래도 사법시험 합격자 수가 1000명에 이른 결과 과거에는 거들떠보지도 않던,그러나 변호사가 필요하던 직역에 조금씩 진출하는 효과를 보기도 하였다. 이러한 현상은 지금보다 훨씬 더 확대되어야 하며,우리 사회에 변호사 직역확대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그러나 여전히 정원제의 시험제도로는 선진국형 법률서비스 시장의 도래는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물론 이에 대해서는 법조인을 중심으로 적정 변호사수 등을 제기하며 반박하지만 적정 변호사수는 그 기준에 따라 천차만별이며,직역 이기적 계산법일 것은 불문가지이다. 로스쿨의 도입을 주장하는 것은 이러한 현실을 타개하기 위한 것이다.로스쿨에 대해서는 우리와 법체계가 다른 미국식 교육제도이므로 도입이 타당하지 않다는 주장이 있다.그러나 로스쿨을 제도로써 도입하는 것과 구체적 교육내용은 다르다.로스쿨을 도입하더라도 그 교육내용은 우리 법체계에 맞는 내용일 수밖에 없을 것이며 이는 너무나 당연하다. 로스쿨 도입의 가장 중요한 핵심목표는 사법시험의 변호사 자격시험화이다.변호사 자격시험화는 과도한 시험경쟁 보다는 자격취득 후의 경쟁력을 생각할 수 있게 함으로써 법학교육의 내용과 목표가 지금과 달리 설정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그러므로 자격시험화가 실현되지 않은 형태의 로스쿨 도입은 개혁이 아니라 현상을 더욱 고착시키는 개악의 가능성이 있다. 대법원은 그 동안 사법개혁에 강한 의지를 가지고 추진해 왔다.이 점은 과거와 다른 양상으로써 상당한 평가를 받을 만하다고 생각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법원이 최근에 전국적으로 1,200명 규모의 로스쿨 도입을 추진할 의향을 비친 것은 우려할 만하다.이 정도 숫자로는 사법시험의 자격시험화는 불가능하며,변호사 증원이라는 사회적 요구를 반영할 수 없는 규모이기 때문이다. 또한 법학연구의 기반을 뿌리부터 흔들 위험성이 내재된 제도임을 지적한다.그 이유는 이러한 소규모의 로스쿨은 법학연구자의 수를 전국적으로 200명대로 제한하게 될 것이고,추가적 수요는 사라져서 법학연구자 후속세대의 단절현상을 초래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제한된 정원의 로스쿨 도입만이 변협 등의 반대를 무마할 수 있다면 로스쿨 도입은 다음 기회로 미루는 것이 차라리 낫다고 생각한다.잘못된 제도개혁은 또 다른 문제점을 야기하게 될 것이고,우리나라 법학연구의 토대를 무너뜨리는 형태의 로스쿨은 법학교육을 살리는 것이 아니라 죽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박상기 연세대 법대학장
  • [사설] 형사사법제도 국제기준에 맞게

    사법개혁위원회가 피의자의 인권보호를 강화하기 위한 여러 제도를 추진중이다.영장 단계에서 보석을 신청할 수 있게 하고 구속전 피의자도 국선 변호인을 선임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의 형사사법제도 개선안은 좋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대법원은 선진국의 법과 제도를 충분히 연구 검토해서 제도 개선 과정에 반영할 것이라고 한다. 사법의 역사가 일천하고 독재정치를 거친 우리는 일제의 잔재와 인권을 무시하는 독소조항들이 법과 제도에 남아 있다.민주화가 실현된 뒤 여러 번 개선이 시도됐지만 땜질식 처방에 그쳤다.이제 전과 달리 근본적인 개혁이 추진되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개혁 과정에서는 선진국의 제도를 과감하게 도입할 필요가 있다.형사법 제도도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춰 운영할 때가 된 것이다.영국 등 선진국은 오랜 민주주의 역사의 산물로,인권보호에 역점을 둔 훌륭한 제도들을 갖추고 있다.물론 그대로 받아들일 수는 없다.실정에 맞게 수정 보완하고 여론을 수렴해서 도입하면 되는 것이다. 인권은 민주주의의 최고 덕목이다.우리 헌법은 무죄추정의 원칙을 선언하고 있다.확정 판결을 받기까지는 피의자는 무죄이므로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인권은 철저히 보호돼야 한다.인신 구속은 최소화하고 이를 위해 마구잡이 영장 청구는 지양해야 한다.반면 변호인의 조력을 받을 권리는 최대한 보장하는 게 옳다.특히 인권 침해의 여지가 많은 수사 과정에 변호인이 참여할 수 있는 제도를 확립해야 한다.빈곤층을 위한 국선변호제도도 확대해야 할 것이다.‘유전무죄 무전유죄’의 인식을 타파하는 것도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길이다.˝
  • 형사사법 개혁 국제학술회의

    한국형사정책연구원(원장 이재상)은 개원 15주년 기념행사로 ‘형사사법 개혁의 국제적 동향과 과제’를 주제로 한 국제학술회의를 25일 이화여대 국제교육관에서 연다.
  • [2004서울 범죄리포트-④서울치안,이제 이렇게] “공식 통계·분석자료 활용 정부차원 치안대책 시급”

    서울시내 31개 경찰서 관내에서 발생한 중요범죄들을 대상으로 한 통계분석 결과는 일선 경찰뿐만 아니라 시민들에게도 대단히 유익한 정보이다.제한된 공식통계를 분석한 것이라 다소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관할구역별 인구·사회학적,경제적 특성이 반영된 범죄발생빈도와 유형이 어느 정도 밝혀짐으로써 치안정책수립에 적절하게 활용될 것으로 본다. 범죄문제에 대해 사회통계적 분석 기법을 활용하기 시작한 것은 19세기 초반 유럽에서였다.벨기에의 퀘틀레(Adolphe Quetelet)라는 범죄학자가 대표적이다.당시의 사회적 통계는 인구밀도,성별,종교 및 부(富)의 분포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었다고 한다.인구·사회학적 요인들이 범죄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것이다. 오늘날 선진 각국에서는 치안수요에 부응한 경찰력 배분을 위한 기초자료로서 공식범죄통계 작성 및 암수범죄(hidden crime) 파악에 많은 재원을 투자하고 있으며,그 결과를 치안행정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경찰실무부서에서 작성·보관된 기초자료조차 학자들에게 거의 제공되지 않고 있으며,접근하기도 어렵다.경찰청이 수년전 의욕적으로 도입한 범죄분석예측시스템(COMPSTAT)이라는 프로그램도 실무에서는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연간 200만건 정도의 일반형법 및 특별법 위반 범죄가 발생하고 있으며,이들 중 전과자의 비율이 절반을 넘고 있다.더욱 놀라운 것은 살인·강도·강간·방화 등 심각한 범죄유형의 경우 4범 이상의 전과자 비율이 무려 25%라는 점이다.미국·독일·영국·프랑스 등에 비해서는 양호한 상태라고 하지만,일본이나 캐나다에 비해서는 심각한 수준이다. 요즘 선진국들이 고민하는 문제는 실업 등 경제문제,치안문제,환경문제 순이다.선진국에서는 ‘법과 질서(Law and Order)의 회복’이 선거공약과 정책이슈로 채택된 지 오래다.특히 프랑스는 현재 범죄와의 전쟁을 수행중이며,치안력을 강화하기 위해 엄청난 재원을 경찰에 투자하고 있다.강력한 형사정책적 수단까지 동원한다.범죄문제에 관한한 ‘Zero-Tolerance(더 이상의 인내는 없다.)’라는 단어가 익숙하게 여겨지고 있다. 범죄문제를 공식적,1차적으로 처리하는 형사사법기관은 다름아닌 경찰이다.그러다 보니 심각한 범죄들이 빈번하게 발생해 범죄에 대한 공포감을 느끼면,경찰에 대한 불신이 가장 먼저 제기된다.하지만 치안문제에 경찰력만으로 대처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이혼 등 가족관계 해체,폭력·음란물,부적절한 인터넷사용,실업과 신용불량,교통사고,청소년비행 등 범죄발생 요인들을 대상으로 범정부적인 대처가 필요하다. 경찰은 자율방범활동을 독려하고 방범프로그램 개발과 교육에 관심을 갖는 한편 지역사회와 상호 협력을 통해 경미한 무질서를 비롯한 범죄문제 해결에 앞장서야 한다.발생된 범죄를 신속·공정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수사의 과학화와 전문화를 도모하는 가운데 피해자 보호대책도 강구해야 한다.치안문제는 경찰과 개별 시민의 방범활동 수준으로 대처한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정책의제로 채택하여 범정부적이고 종합적·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노력이 시급하다.˝
  • [2004 서울 범죄리포트-②서울범죄의 사회학] 자문교수진 ‘범죄리포트’ 진단

    서울신문 범죄분석에 참여한 자문교수진들은 분석 초기부터 마지막 단계까지 과학적·전문적인 조언과 비판을 아끼지 않았다. 경찰대 표창원 교수는 “다른 언론은 물론 국가기관 어느 곳에서도 실시한 적이 없는 국내 최초의 시도”라고 평가했다.그는 “종래의 범죄관련 보도가 강력사건의 충격적인 내용이나 단순 범죄통계의 소개에 그쳐 여성과 노약자 등 사회적 약자의 ‘범죄에 대한 공포심’을 가중시켜온 반면 구체적·실천적인 문제 해결책의 제시나 도출로 이어지지 못했던 점을 감안하면 더욱 의미가 크다.”고 지적했다.하지만 범죄발생률이라는 공식통계에 전적으로 의존한 점은 한계라고 밝혔다.선진국에서도 신고나 고소·고발 등으로 공식 집계된 통계가 범죄문제의 현실을 정확하게 드러내지 않는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는 것이다.그는 “앞으로 분석에서 ‘피해자조사’(victim survey)의 시도를 통해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 범죄동향연구실 최인섭 실장은 이 분석을 개인과 전체 사회의 중간적 연결고리인 ‘지역사회’의 특성으로 범죄행위나 범죄현상을 설명하는 최근의 연구경향을 반영한 것이라고 평가했다.특히 서울이라는 거대도시의 범죄상황을 체계적으로 이해하는 최초의 시도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이 분석이 다소 탐색적이며 실험적인 시도라 하더라도 분석결과를 통해 개별 경찰서들은 관내의 유형별 범죄발생률을 다른 관할서와 비교,다른 지역보다 특히 높게 나오는 유형에 대해 원인이나 실태분석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하지만 서울의 경찰관서 수가 31개에 불과해 사례수가 적은 점은 분석 결과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경기대 행정대학원장 이윤호 교수는 “범죄로 인한 사회경제적 손실을 분석할 수 있고 효율적인 형사사법체계의 운영에 대한 기준을 제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나아가 이 분석이 전자지도와 데이터베이스를 결합,지형을 중심으로 관련 정보를 수집·처리하는 기술인 지리정보시스템(Geographic Information System,GIS)과 결합한다면 경찰의 치안활동과 정책 수립을 위한 주요 자료가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그는 “올해 미국 경찰관들에 대한 조사에서 응답자 중 85%가 지도화(mapping)가 유용한 도구라고 답했다.” 면서 “이 분석자료가 범죄 지리정보시스템의 범죄 밀집 및 범죄다발지역 분석에 기초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고금석기자 kskoh@˝
  • 첫 ‘풀브라이트 장학금’ 김재민 경정

    현직 경찰관으로 경찰대학에서 범죄수사 담당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김재민(41) 경정이 12일 현직 경찰관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풀브라이트 장학프로그램 수혜자로 선발됐다. 풀브라이트 장학프로그램은 미국 정부가 우방국가와 추진하고 있는 학생·교수 교환 프로그램이다.풀브라이트 장학재단은 지난 1946년 타국가 교육교류재정지원법에 근거해 창설된 단체로 한국에서는 매년 20여명씩,지금까지 1270명이 지원을 받았다. 김 교수는 오는 8월 미국으로 건너가 6개월 동안 미국 미시간 주립대학에서 형사사법전공 교환교수 자격으로 ‘경찰의 피해자 수사 개선 방안에 관한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그는 또 이 기간 1만 7000달러(약 2000만원)를 지원받게 된다. 김 교수는 특히 수사과정에서 피해자 보호 분야의 대가로 평가받는 미시간 주립대 메리모라시 교수의 도움을 받아가며 연구를 할 예정이다. 수사과정에서의 피해자 보호문제는 국내 검찰이나 경찰에서 최근 주목을 받고 있지만 충분히 체계화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김 교수는 “수사과정에서 피해자를 보호하는 방안에 관해서는 우리보다 앞서있는 미국에서 열심히 연구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장택동기자 taecks@˝
  • 사법개혁委, 논의안건 확정 재판기록 일반공개등 20여건

    사법개혁안을 마련하기 위해 발족된 대법원 사법개혁위원회가 앞으로 논의할 안건을 확정,오는 19일부터 본격적인 심의에 들어간다. 안건에는 최종영 대법원장이 제시한 ▲국민의 사법참여 ▲형사사법제도 개선 ▲법조일원화 등을 포함,20여 가지에 이른다.위원들은 재판기록 일반인 공개,법학교수의 변호사 자격 부여,민사재판에서 징벌적 배상제도 신설 등 색다른 의견을 많이 쏟아냈다.전문적 식견을 갖춘 법조인을 대법관으로 선임해 전문재판부를 도입하고,크게 늘어난 노동사건을 전담할 노동법원을 신설하자는 의견도 제시됐다. 사개위는 오는 19일∼3월15일 전체회의를 열어 안건에 대한 기본적 개선방안을 논의한다.또 매월 첫째·셋째·다섯째 주 월요일에 모여 구체적 개선방안을 마련키로 했다.공감대가 형성된 세부 주제는 바로 시행할 방침이다.사개위는 지난해 10월 발족돼 전체회의 및 전문위원 회의를 거쳐 이번 안건을 최종 선정했다. 정은주기자
  • 21人사법개혁委 출범

    사법제도 개혁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각계 인사로 구성된 사법개혁위원회가 28일 공식 출범했다. 대법원은 이날 오전 대법원 대회의실에서 대법원 산하 사법개혁위원회 개회식을 갖고 내년 말까지 공식 활동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위원장을 포함,법조계와 비법조계 인사가 절반씩 모두 21명의 위원으로 구성됐으며,위원장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초대 간사를 지낸 조준희 변호사가,부위원장은 이공현 법원행정처 차장이 각각 맡았다.또 법원·법무부·변호사회·법학교수·행정부·시민단체·언론계에서 2명씩,국회·헌법재판소·경제계·노동계·여성계에서 1명씩 모두 19명의 위원이 위촉됐다. 위원회는 대법원장이 안건으로 낸 ▲대법원의 구성과 기능 ▲법조일원화 ▲법조인 양성 ▲국민의 사법참여 ▲사법서비스 ▲형사사법제도 등 5대 안건과 추가안건에 대해서는 11월17일 열릴 2차 회의부터 논의하기로 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뉴스 플러스 / 한·베트남 범인인도조약 체결

    한국과 베트남은 15일 양국간 범죄인 인도조약과 형사사법 공조조약,투자보장협정 등에 서명했다.우리나라와 범죄인 인도조약과 형사사법 공조조약을 체결한 동남아 국가로는 필리핀·태국·인도네시아에 이어 4번째다.
  • 변협 ‘2002 인권보고서’ / “대용감방·보안법 존속 인권상황 개선에 실패”

    대한변호사협회가 1일 ‘2002년 인권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 인권상황을 강도높게 비판하자 법무부는 대용감방 폐지 등 대안을 마련하고 주요 쟁점을 반박했다.국가보안법 개정,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의 부당성,형사소송법 개정 등 주요 쟁점에 대해서도 상당한 의견차를 보였다. 변협은 인권보고서를 통해 대용감방은 인권 사각지대로 법적 근거도 없이 수십년 동안 운영되고 있다면서 경찰청의 이관 추진에도 법무부는 ‘묵묵부답’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대용감방은 구치소 등 교정시설에 수용해야 할 미·기결수를 수용하는 경찰서 유치장을 말한다.영월,밀양,해남경찰서 등 전국 14곳에 있지만 과밀수용,위생불량,의료지원 부족해 ‘인권유린’이란 비판을 받아왔다. 법무부는 “대용감방의 문제점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면서 올해말까지 충주,제천,통영 등 3개 대용감방을 일선 구치소나 교도소로 이관할 것이라고 밝혔다.또 2009년 말까지 나머지 11개 대용감방을 각각 이관받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변협은 국제사면위원회 인권보고서를 인용,국민의 정부가 국가보안법 독소조항 폐지를 약속하고도 개정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또 국보법은 여전히 비폭력적 정치활동자를 투옥하는데 악용된다면서 우리 정부는 주요 인권분야의 개선에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법무부는 “국보법은 국가안전과 생존을 위한 법률로 헌법재판소도 수차례 합헌 결정을 내렸다.”면서 “반국가 단체나 활동을 처벌대상으로 하기에 사상 자체를 통제하는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또 98년 465명에 달하던 국보법 구속자가 99년 312명,2000년 130명,2001년 126명,2002년 131명으로 줄었다고 밝혔다.올해 7월말 기준으로 수감자는 14명으로 크게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변협은 2001년 개정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이 형사관할권과 군사훈련 분야에서 문제점을 갖고 있다면서 형사사법주권이 과거보다 더 침해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여중생 사망사건처럼 미군들이 무죄판결을 받아도 정부는 불평등한 한·미행정협정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법무부는 형사소송법 개정안에 포함된 검찰 구속기간 연장,참고인 강제구인제 등이 인권을 훼손할 위험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 법무부는 “아직 확정안이 마련되지 않았지만,재정신청 확대 등 피의자·피고인 인권신장을 보장하기 위한 개선내용들이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
  • 무죄·집유 선고즉시 석방

    다음달부터 무죄나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구속피고인들은 선고 즉시 법정에서 석방된다.또 그동안 영장주의 원칙에 어긋난다는 비판을 받아온 긴급체포 대신 체포영장이 적극 활용된다. 대법원과 대검은 17일 형사재판 관련 판·검사들간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형사사법절차 개선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다음달 1일부터 형사재판에서 무죄나 집행유예가 선고되면 공판검사는 법정에서 피고인에 대한 석방지휘서를 작성,구치소측에 최소 확인절차를 거친 뒤 즉시 석방토록 조치해야 한다.그동안 구속피고인은 무죄나 집행유예 판결을 받더라도 영치물 회수 등을 이유로 구치소로 다시 호송됐다 저녁에나 풀려났었다.따라서 행정 편의 때문에 선고의 집행력이 뒷전으로 밀렸다는 지적이 일었었다.석방된 피고인은 나중에 구치소에서 영치물 등을 되찾게 된다. 대법원과 대검은 또 인신구속임에도 법원의 통제를 받지 않는 긴급체포가 남발되고 있다는 비판을 수용,체포영장의 활용범위를 확대키로 했다.대개의 긴급체포자들이 소재가불명확한 지명수배자라는 점을 감안,체포영장의 발부기한을 해당 범죄의 공소시효까지 늘려 불필요한 갱신 절차를 생략토록 했다.영장이 발부된 기간에 당사자간 합의 등 사정변경이 생겼을 경우 체포적부심 등을 이용할 방침이다. 이밖에 개선안에는 ▲피해자들에게도 재판일정을 상세히 통보,법정에서 진술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고 ▲기소 뒤에는 수사기록 열람·복사를 자유롭게 해 피고인의 방어권을 보장하고 ▲되도록 영장전담판사가 일과 시간에 영장을 처리할 수 있도록 해 영장발부·기각 기준의 통일성을 꾀한다는 등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해묵은 과제로 지적된 필요적 영장실질심사 제도에 대해서는 대법원과 대검 양측이 합의하지 못했다. 대법원측은 구속영장이 청구된 모든 피의자에 대해 반드시 심문이 이뤄져야 한다는 원칙론적 입장을 내세운 반면 대검측은 형사소송법 개정이 필요한 사안이라며 논의 자체를 유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태성기자 cho1904@
  • 김영완씨 강제 귀국조치 검토/ 대검, 美에 소재파악 요청키로

    현대 150억원 비자금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安大熙)는 13일 비자금의 돈세탁을 주도한 전 무기중개상 김영완씨의 소재파악을 미국 법무부 등에 공식 의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검찰은 지난 3월 특검법 통과와 함께 미국으로 출국한 김씨가 다시 제3국으로 출국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확인되면 형사사법공조 채널을 통해 미 법무부에 정식으로 소재파악을 요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를 위해 극내에서 김씨와 접촉하고 있을 것으로 보이는 김씨의 친·인척 등을 통해 김씨의 미국내 연고지 등을 파악하고 있다.또 귀국 종용과 함께 국내에 있는 김씨의 재산관계를 추적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김씨를 강제귀국시키는 조치는 현실적인 제약이 있으나 일단 미국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진 김씨의 소재지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소재추적과 귀국종용이 어려울 경우 150억원 비자금 세탁과정에 개입한 사실을 근거로 금융실명제 관련법 위반 등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미국에 정식으로 범죄인 인도청구를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조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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