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형사사법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AI 기술주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핸드폰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부평구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인공섬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202
  • 유부남 상사가 준 시계는 ‘몰카’였다…한달반 침실 생중계

    유부남 상사가 준 시계는 ‘몰카’였다…한달반 침실 생중계

    “피해자 대부분 여성…민·형사상 대응에 어려움”HRW “뿌리깊은 성 불평등 문화가 근본 원인” A씨는 유부남 직장 상사로부터 탁상시계를 선물 받았다. 언제부터인가 자신에게 추파를 던지던 상사였다. A씨는 침실에 놨던 탁상시계에서 나오는 빨간 불빛이 신경쓰여 시계의 위치를 종종 바꿨다. 그런데 그럴 때마다 상사는 ‘시계가 맘에 안 들면 돌려달라’고 말했다. 이를 이상히 여긴 A씨가 인터넷에서 검색해본 결과 문제의 시계는 단순한 탁상시계가 아닌 ‘몰카’였다. 상사는 한달 반 동안 스마트폰과 연결된 ‘몰카 시계’로 A씨의 침실을 24시간 들여다본 것이었다. 문제의 ‘몰카 시계’는 인터넷에서 여러 종류가 버젓이 팔리고 있었다. 판매자는 ‘어둠 속에서도 완벽한 화면을 제공한다’고 광고하고 있었다. 상사에게 “이건 일반 시계가 아니던데요”라고 따지자 “그걸 검색하느라 밤새 안 자고 있었던 거냐”고 말했다. A씨의 상사는 징역 10개월을 선고받았지만 A씨의 고통은 끝나지 않았다. A씨는 불안 증세로 잠을 이루지 못해 1년간 약을 먹고 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가 지난 15일 발표한 보고서 ‘내 인생은 당신의 포르노가 아니다’에 실린 디지털 성범죄 사례 중 하나다. HRW는 세계 여러 나라 중 한국만 콕 집어 90쪽에 달하는 디지털 성범죄 사례 보고서를 냈다. 이들은 디지털 성범죄를 피해자의 동의 없이 사진·영상을 촬영하거나 무단으로 유포하고, 조작·합성된 영상물을 이용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또 디지털 성범죄의 표적이 대부분 여성이고, 피해자들은 가해자를 상대로 민·형사상 대응을 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HRW는 피해자·전문가 등과 38회 인터뷰하고 온라인 설문을 받아 사례를 구성했다. B씨는 남자친구의 휴대전화 사진첩에서 공공장소에서 여성들의 치마 속이나 엉덩이를 촬영한 사진을 발견했다. 이후 클라우드 사진첩에서도 성관계 상대 여성들의 것으로 보이는 사진 40~50장을 찾았다. 자신의 사진도 4장 있었다. 경찰에 신고를 했지만 왠지 변호사가 고소 취하를 계속 권했다. 사건이 검찰로 송치되기 전 경찰 수사관은 ‘가해자와 합의하지 않으면 명예훼손은 물론 가해자의 파일을 무단으로 엿본 혐의로 고소할 것’이라는 가해자 측 변호사의 말을 전하며 그 역시 고소 취하를 종용했다. C씨는 4년간 연애하던 남자친구와의 관계를 끝낸 지 두 달 뒤 갑자기 낯선 사람들로부터 이상한 문자 메시지를 받기 시작했다. 알고 보니 한 사이트에 C씨의 사진과 함께 그의 주소, 학교, 직장, 거주지 사진까지 거의 모든 개인정보가 올라와 있었다. 전 남자친구가 벌인 짓이었다. HRW는 한국에서 유독 디지털 성범죄가 많은 이유가 ‘뿌리 깊은 성 불평등 문화’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헤더 바 HRW 여성권리국 공동소장 대행은 “한국의 형사사법제도 관계자들은 대부분 남자이고, 디지털 성범죄가 매우 심각한 범죄라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 같다”면서 “피해자들은 사법제도의 도움을 거의 받지 못한 채 평생 이 범죄 속에서 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근거로 2019년 살인·강도 사건의 불기소율은 각각 27.7%와 19%지만, 디지털 성범죄 사건의 불기소율은 43.5%에 이른다는 점을 들었다. 또 지난해 불법촬영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의 79%가 벌금형과 집행유예, 52%가 집행유예만으로 가벼운 처벌을 받았다. 또 “피해자들이 손해배상을 받기 위해서는 대체로 형사소송이 마무리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데, 이는 피해자들이 가장 필요한 시기에 지원을 받을 수 없다는 뜻”이라며 “형사소송이 끝날 때쯤이면 피해자들은 대체로 너무 지쳐 민사소송을 제기할 엄두조차 내지 못한다”고 했다. 단체는 “한국 정부는 ‘여성과 남성이 동등하며 여성혐오는 결코 수용될 수 없다’는 분명하고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지 않았다”며 대응책을 촉구했다. 또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을 위한 여성가족부 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의 역할도 강조했다. 센터가 가해자 색출뿐 아니라 불법 촬영물을 지우는 기술적 지원, 피해자의 정서적 지원 등을 유기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HRW는 이 모델을 발전시키면 다른 나라가 벤치마킹할 수 있는 대표적 ‘디지털 성범죄’ 대응 모델일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경찰 간부가 마약 유통상에 정보 유출…검찰 송치

    경찰 간부가 마약 유통상에 정보 유출…검찰 송치

    구속된 국내 마약 유통계 핵심 인물과 유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던 경찰 간부가 내부 정보를 무단으로 확인하고 유출한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안양동안경찰서 소속 A경위를 형사사법절차 전자화 촉진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5일 밝혔다. A경위는 형사사법포털(KICS)에 접속해 권한이 없는 내용까지 무단으로 확인한 뒤 이를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지난 2월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국내 마약 유통 조직의 최상부에 있는 인물로 알려진 50대 B씨와 그 일당을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필로폰을 국내에 들여와 개인에게 판매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 등으로 검거했다. B씨를 상대로 수사를 이어가던 경찰은 그가 수사를 받으면서 A경위와 자주 통화한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 3월 이를 경기남부청에 통보했다. 경기남부청은 A경위와 B씨 사이에 실제 수사 정보가 오갔는지 등을 조사한 결과 A경위의 혐의를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A경위는 과거 마약 수사와 관련한 업무를 맡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이라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다”며 “현재 경기남부청에서 A경위에 대한 감찰 조사를 별도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이름·나이 속이고 결혼 약속” 9억 뜯어낸 여성, 집행유예로 감형

    “이름·나이 속이고 결혼 약속” 9억 뜯어낸 여성, 집행유예로 감형

    자신의 이름, 나이 등을 속이고 결혼을 빌미로 남성에게 약 9억 원의 돈을 뜯어낸 여성이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감형됐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11-1부(이현우 황의동 황승태 부장판사)는 무고·특정경제범죄 가중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A(46)씨에게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징역 3년·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 A씨는 30대 중반이던 지난 2011년 뉴질랜드에서 B씨와 만났다. 당시 A씨는 남자친구와 동거 중이었지만 B씨를 유혹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자신의 나이와 이름, 집안 배경을 속였다. 나이는 8살 낮췄으며, 가족들은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정계·법조계·금융계 유력인사로 꾸몄다. 그는 자신보다 6살 많은 사람을 어머니라고 B씨에게 소개하고 약혼식을 열었다. 또 실제 거주하지도 않는 집에 B씨를 초대하는 등 범행을 치밀하게 계획했다. 약 3년 동안 교제하며 A씨는 B씨로부터 투자금·주식투자금 등 명목으로 9억여원을 뜯어냈다. 결혼 후에 자신의 부모가 경제적으로 큰 도움을 줄 것처럼 속여 예단비로 5000만원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사기극이 발각되면서 B씨가 자신을 고소하자 A씨는 오히려 그를 사기 혐의로 맞고소했다. A씨는 1심에서 모든 혐의를 부인했지만 실형을 선고받았다. 징역 3년을 선고한 재판부는 “신의를 저버린 피고인의 행위로 피해자는 큰 충격을 받았고, 동종 전력도 5차례 있어 비난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범행을 부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피해자를 무고로 고소하는 등 수사기관에 혼선을 초래하고 국가의 형사사법 기능을 적극적으로 교란하려 했다”고 질타했다. 다만 형량에는 A씨가 일부 피해액을 변제한 점이 고려됐다. 이후 항소심에서 A씨는 모든 혐의를 인정하며 반성했고, 재판부는 A씨가 약 5억원을 변제한 점, 어린 자녀를 양육하는 점 등을 참작해 집행유예로 형을 낮췄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데스크 시각] 소 잡는 칼로 닭 잡는 공수처가 돼서야/이두걸 사회부 차장

    [데스크 시각] 소 잡는 칼로 닭 잡는 공수처가 돼서야/이두걸 사회부 차장

    올해 1월부터 시행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공수처법)은 사실상 첫머리인 2조부터 공수처 ‘존재의 의미’를 표방한다. 수사 대상인 고위공직자의 정의를 밝히면서다. 대통령, 대법관, 검찰총장 등 개인 외에 ‘판사 및 검사’군은 별도 수사 대상으로 분류했다. ‘3급 이상’ 등의 조건이 달리지 않고 특정 직업군이 거론된 건 판사와 더불어 검사가 유일무이하다. 공수처가 고위공직자 범죄의 공소 제기와 유지를 할 수 있다는 점 역시 ‘검찰 견제’라는 성격을 드러낸다. 검찰만이 기소권을 행사하는 기소독점권과 이에 따라 검찰만이 재량에 따라 기소 여부를 결정하는 기소편의주의라는 기존 ‘검찰 공화국’의 두 기둥이 무너졌다는 점을 뜻하기 때문이다. 공수처는 검찰조차 수사 및 기소 대상으로 삼고 검찰의 권한을 분산할 수 있는 반부패 기관에 대한 시민사회의 오랜 염원과 투쟁의 성과물이다. 이는 지난 1월 21일 공수처 출범에 맞춰 참여연대가 내놓은 논평에도 간명하게 드러난다. “25년 만에 부패 척결과 검찰 견제를 바라는 시민의 힘이 마침내 공수처를 만들어 냈다”는 것이다. 지금 법조계를 뒤흔드는 ‘김학의 사건’은 실체적 진실 못지않게 절차적 정의가 중요하다는 점을 일깨워 줬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검찰의 ‘원죄’이자 공수처 존립의 근거다. 추진 과정에서 야당의 ‘비토권’이 사라지는 등 왜곡된 모습을 보였을지라도 ‘옥동자’를 잘 키워야 하는 이유다. 수사는 ‘외과수술’로 비유된다. 수사 행위는 ‘칼’을 쓰는 것과 유사하다는 말이다. 반부패 수사기관인 공수처 역시 예외가 아니다. 하지만 공수처가 ‘소 잡는 칼로 닭 잡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점은 심각한 문제다. 두 가지 의미에서다. 공수처는 ‘1호 수사’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특혜 채용 의혹을 정했다. ‘아군에 총부리를 겨눴다’는 식의, 공수처의 독립성을 망각한 일부 여권의 망발에 동의하는 건 전혀 아니다. 하지만 검찰 견제라는 공수처의 출범 취지를 떠올리면 ‘소’(검찰) 대신 ‘닭’(교육감)을 선택한 격이다. 교육감을 수사한 뒤에 직접 기소할 권한조차 없다. 더구나 공수처는 2호 수사로 서울중앙지검이 넘긴 이규원 검사의 윤중천 보고서 왜곡·유출 의혹을 삼았다. 정치적 부담이 덜한 사건을 1호로 정했다고밖에 볼 수 없는 대목이다. 조직 완비와 수사 역량 확충이라는 ‘객관적 조건’이 충족되지 않았다면 차라리 수사를 늦추는 게 나았을 것이다. 만용보다는 절제가 더 용기 있는 행위다. ‘칼을 잘못 쓰고 있다’는 의구심도 지울 수 없다. 3호 수사로 삼은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공소장 편집본 유출 사건은 법무부 훈령인 ‘형사사건 공개 금지 등에 관한 규정’ 위반이라는 점은 명백하다. 그러나 법무부가 검토 중인 형법상 공무상비밀누설죄나 피의사실공표죄, 형사사법절차 전자화 촉진법 등은 적용되기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공적 인물에 대해서는 국민의 알권리가 우선한다’(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는 지적이 여권 내에서조차 나오는 까닭이다. ‘정권을 위해 칼을 휘두른다’는 의구심에 대해 공수처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기에는 스스로의 어깨에 놓인 책무의 무게감이 가볍지 않다. 과거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문재인 김인회의 검찰을 생각한다’를 펴냈던 김인회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최근 한 주간지에 ‘공수처의 좋은 친구’라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했다. 공수처의 안착을 위해서는 국가기관과 전문가, 언론, 시민단체 등이 ‘좋은 친구’로 지원과 견제를 해야 한다는 취지다. 한마디 더 보탠다면 공수처는 증오의 대상이 될지언정 경멸의 대상이 돼서는 안 된다. 이에 대한 해답은 공수처의 좋은 친구들이 아닌 김진욱 공수처장과 공수처가 갖고 있다. douzirl@seoul.co.kr
  • 野, 김학의 수사외압 의혹 ‘3인방’ 고발… 공수처, 직접수사 나설까

    野, 김학의 수사외압 의혹 ‘3인방’ 고발… 공수처, 직접수사 나설까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금지 사건 수사에 외압을 가한 의혹을 받고 있는 박상기·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됐다. 윤대진 검사장을 비롯해 수사 외압에 연루된 현직 검사들의 사건도 검찰로부터 이첩받아 검토 중인 공수처가 직접 수사에 나설지 주목된다. 국민의힘 유상범·전주혜 의원은 27일 박 전 장관과 조 전 장관, 윤 검사장을 직권남용 혐의로 공수처에 고발했다. 이들은 “수원지검에서 이첩한 윤 검사장 등 사건과 결합해 조직적 범죄를 공정하게 수사하라”고 요구했다. 이번 의혹은 수사 외압으로 재판에 넘겨진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의 공소사실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세간에 알려졌다. 이 지검장 공소장에는 2019년 6월 안양지청의 이규원 검사에 대한 불법 출금 수사 때 조 전 장관(당시 민정수석)이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당시 선임행정관)의 요청을 받고 윤 검사장(당시 법무부 검찰국장)에게 “이 검사가 수사받지 않게 해 달라”고 전달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공소장 유출 직후 진상조사를 지시했다. 이에 대검은 형사사법정보시스템(KICS)에 게재된 이 지검장 공소장을 열람한 검사 100여명 중 유출 의심자 10~20명을 추려 휴대전화 임의 제출을 요구했다. 다만 일부 검사는 법적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제출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박 장관은 전날 “정당하다면 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윤중천 보고서 왜곡·유출 의혹을 수사하는 공수처 수사3부(부장 최석규)는 이날 이 검사를 이틀 만에 다시 불러 조사했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인사청문·부동산 쟁점 잘 짚어… 정치기사 비중 쏠린 건 아쉬워

    인사청문·부동산 쟁점 잘 짚어… 정치기사 비중 쏠린 건 아쉬워

    서울신문은 25일 제139차 독자권익위원회를 열고 5월 주요 현안에 대한 보도를 평가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회의는 서면으로 진행했다. 이동규(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 위원장, 박준영(박준영법률사무소 변호사), 유승혁(경희대 언론정보학과 학생), 정성은(성균관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박경미(전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김숙현(국가안보전략연구원 대외협력실장) 위원이 의견을 보냈다. 인사청문회와 부동산 쟁점 등 주요 사안에 대한 심층 분석과 함께 정부 발표나 통계를 단순 전달하지 않고 모순점을 짚어내는 날카로운 시각이 돋보였다는 평이 많았다. 위기의 지방대, 한센인에 대한 사회적 차별 등을 짚은 특색 있는 기획 기사에 대한 호평도 있었다. 다만 지면에서의 정치 기사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도 나왔다. 다음은 위원들의 주요 의견이다. 김숙현 전반적으로 글로벌 이슈의 전문성과 독창성이 돋보였다. 7일자 27면 ‘‘美 2인자’ 해리스 일단 합격점…성과 따라 차기 경쟁서 유리’ 기사는 바이든 미국 대통령 뒤에서 존재감을 부각시키고 있는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자세히 소개했다. 고령인 바이든 대통령이 단임으로 마칠 가능성도 있는 가운데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으로 거론되는 만큼 관심을 가질 만한 인물이다. 기자의 전문성과 독창성이 빛나는 기사다. 10일자 국제면 ‘스코틀랜드 집권당 분리독립 투표 진행’ 기사 역시 국내 독자들에겐 스코틀랜드의 독립 움직임이라는 주제가 다소 생소할 수 있었으나 11일자 글로벌 인사이트에서 매우 구체적으로 이 내용을 잇따라 다루면서 독자들에게 유용한 지식을 전달했다. 또 17일자와 20일자 대만의 코로나19 확산 관련 기사는 한국과 함께 방역 모범국이었던 대만의 실태가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이 높다는 점에서 적절한 기사였다고 생각한다. 일본 국민들의 도쿄올림픽 개최에 대한 반대 의견이 50%를 넘었지만 일본 정부는 개최 방침을 철회할 뜻이 없는 것으로 보이는 만큼, 한국을 포함한 각국에서 도쿄올림픽 참가 선수들의 동향이나 올림픽 참가에 대한 생각 등을 다루는 것도 시의성 있는 기사가 될 것 같다. ●與 ‘부동산 불협화음’ 정책 조정 마찰 잘 전달 박경미 11일자 1면 ‘문, “검증실패 아냐”…임·박 민심과 온도차’ 기사에서 취임 4주년 연설을 중심으로 3개면에 걸쳐 청와대 인사 검증의 문제를 다뤘다. 이 중 3면에 장관 임명 논란, 인사청문회 개선 작심 요구, 인격 모독, 욕설 문자 경계 등 세 가지 주제로 나눈 구성이 눈에 띄었다. 청와대 인사 검증 자체의 문제보다는 현재의 대통령 인사권 행사에 관한 쟁점을 잘 다뤘다고 본다. 특히 ‘무안주기 청문회’라는 제목은 현재의 청문회가 갖는 특징을 압축적으로 잘 보여 줬다. 13일자 5면 ‘인사청문회 개편은 여로남불’ 기사에서 정책과 도덕성 검증을 분리하려는 정당들의 움직임을 다룬 게 의미 있었다. 다만 정당들의 손익에만 중점을 두는 ‘여로남불’ 관점에만 치우쳐 대통령의 인사권 행사나 국회의 인사청문회를 정치적 이득의 측면으로만 바라본 게 아쉬웠다. 부동산 쟁점 관련 기사도 눈에 띄었다. 18일자 6면 ‘여, ‘부동산 규제 완화’ 불협화음…지도부에서 “엉터리” 반발’에 이어 19일자 1면 ‘부동산으로 패한 민주, 부동산으로 찢어졌다’는 기사는 여당의 부동산 정책 조정의 문제를 선명하게 전달했다. 다만 정책 조정을 대안별로 정리했다면 가독성이 높아졌을 것 같다. 이 밖에도 20일자 팬덤 정치에 대한 기사가 인상적이었다. 1면의 ‘든든한 지원군, 뒤틀린 훌리건’ 기사는 그래픽을 적절히 활용했고, 3면의 기사들로 팬덤 정치의 현황을 상세히 다뤄 독자의 이해를 높였다. 박준영 3일자에 실린 ‘가족, 법원 앞에 서다’ 시리즈의 일환 ‘자식들도 문둥이 낙인 찍힐까 봐…지금도 선뜻 나서기가 두려워요’ 기사는 유력 인사가 아니더라도 평범한 사람들이 법원에 소송을 하게 된 사건들을 주목하자는 취지다. 기사에서 다룬 한센인 인권 유린의 사례는 그동안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던 이슈다. 한센인 피해자 지원을 위한 특별법이 2008년 제정됐지만 사과나 국가배상 의무 규정 없이 소액의 위로지원금 등만 지급하도록 해 한센인들의 분노를 샀다. 대법원은 2017년 강제로 단종, 낙태를 당한 한센인 피해자 19명에 대한 배상책임을 인정했지만 피해자들에게 인정된 배상액은 단종 피해 3000만원, 낙태 피해 4000만원에 불과했다. 앞으로도 상대적으로 국민의 관심이 덜한, 정치적인 힘의 뒷받침이 어려운 사건의 피해회복 문제를 고민하고 국가폭력 피해 구제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서울신문이 좀더 힘써 주길 기대한다. 반면 같은 날 지면에 실린 ‘두 달에 한 번 교통사고 냈는데…대법 “사기로 단정 어렵다”’는 기사는 지면의 한계로 내용이 간략히 정리되면서 법원이 국민 상식에 반하는 판단을 했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어 아쉬웠다. 같은 사건을 보도한 한겨레의 기사는 제목 아래에 ‘보험금 노린 의심되지만, 합리적 의심 배제할 정도로 입증 안 돼’라고 부제를 달아 판결의 의미를 요약했다. 이로 인해 독자들이 ‘의심스러울 때는 피고인의 이익으로’라는 형사사법의 대원칙을 고려할 수 있었다. ●음식값 올라 외식 접자는 생활 관련 기사 눈길 유승혁 정계의 종합적인 상황을 잘 설명했다. 10일자 ‘문재인 정부 남은 1년 10대 제언’, 17일자 ‘최측근이 본 여권 대선주자 ‘빅3’’, 20일자 ‘선명해야 뜬다… 與 대권 ‘마이너 후보’들의 이슈 선점’ 등의 기사는 정치 상황을 여러 측면에서 설명하려는 시도가 엿보였다. 다만 정치 이슈가 신문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나치게 높아 ‘정치 과잉’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4일자 2면 ‘한국의 40대, 이렇게 삽니다’, 6일자 ‘김밥·짜장면 음식값도 줄줄이…“얘들아, 당분간 외식 접자”’ 등 실생활과 관련된 색다른 주제의 경제 기사들에 눈길이 갔다. 5일자 ‘불평등 통합 지표 만든다는 정부 진단만 하다 또 ‘버려질 카드’ 걱정’, 10일자 ‘원격수업 혼란 쏙 뺀 채 자화자찬 ‘코로나 백서’’, 13일자 ‘부동산만 쏙 뺀 채 낸 ‘文정부 4년 실적’ 자료집’, 20일자 ‘“전세가 안정화되고 있다고요? 씨 말라 월세 부르는 게 값인데”’ 등 기존 발표됐던 통계나 지표를 분석해 반박하는 기사가 유독 많았다. 단순히 수치를 전달하는 게 아니라 모순점을 정확히 지적해 팩트체크를 보는 것 같았다. 반면 지방대의 눈물 시리즈에는 대학교 정원 감축, 부실대 선정, 수도권 쏠림 현상 등과 함께 당사자인 학생의 목소리가 충분히 담기지 않아 아쉬웠다. ●암호화폐 글로벌 동향 점검 등 보도 이어 가길 이동규 2021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큰 비중으로 다뤘다. 구체적인 내용에 대한 보도와 분석은 좋았지만 전문가나 정책당국자의 의견이나 정책 제시, 사설 등으로까지 연결됐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학과 통폐합, 정원 감축, 구조조정 등 지방대의 위기를 짚어보는 ‘위기의 지방대’ 특집 기획을 통해 지방대의 위기에 대해 상세하고 실감 나게 이해할 수 있었다. 서울신문은 올 들어 민식이법 시행 1주년과 맞물려 ‘2021 세이프코리아 리포트’ 기획 첫 기사를 실었고, 지난달 전국에서 본격 시행된 안전속도 5030에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이달에도 ‘또 스쿨존 교통사고, 지방정부도 책임 크다’는 사설 등으로 스쿨존 교통사고와 관련해 지방자치단체, 운전자 등이 더욱 세심한 주의를 기울일 것을 촉구했다. 이 밖에도 서울신문은 그동안 암호화폐와 관련해 다양한 이슈를 심층적으로 다뤄 정보 제공과 함께 경각심을 높이는 한편 정책 제언도 해 왔다. 이달에도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의 시가총액 등 시장 움직임, 국제 동향, 전문가 분석 기사, ‘암호화폐 담당 기피하는 정부 부처, 부끄럽지 않나’ 제하의 사설을 통해 최소한의 투자 기준 마련 등 정책 당국에 대한 투자자 보호를 계속 촉구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업권법 마련, 글로벌 동향 점검 등 관심을 갖고 보도해 나갔으면 한다. 정성은 코로나19와 관련 12일자 ‘김선영의 의심전심-해열제, 자동차 그리고 코로나19 백신’ 칼럼이 인상 깊었다. 백신이 100% 안전하거나 부작용이 전무한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백신 접종을 거부하지 말아야 할 이유를 논리적으로 차분하면서도 합리적으로 설명했다. 18일자 장수철 교수의 칼럼 ‘과학적 사고와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태도’, 20일자 ‘백신 사망 신고 화이자가 AZ보다 많은 이유는…’ 기사도 같은 맥락에서 시의적절했다. 26일자 ‘한센인 가족 62명, 日정부에 보상청구서 제출’ 기사와 ‘“한센병 엄마와 갈라놓은 일제…그 차별·서러움 풀어 달라”’는 인터뷰는 여전히 사라지지 않은 한센인에 대한 차별적 인식을 짚어보고 사회적 관심을 촉구한다는 점에서 의미 있었다. 6일자 ‘아동학대 살아남은 아이들…피해 아동 50인 설문조사’의 내용은 가해자 중 친부모가 94%라는 미처 몰랐던 사실을 알려줘 충격적이었다. 이에 대해 더 심층적으로 보도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었다. 예컨대 정서적 학대가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지 알기 어려웠다. 21일자 ‘주한미상의 이재용 사면 촉구’ 기사는 주한미국상공회의소의 서한을 직접 취재하는 대신 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의 보도를 재인용했는지 의아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檢 향해 칼 겨누는 공수처…‘허위 보고서’ 이규원 소환

    檢 향해 칼 겨누는 공수처…‘허위 보고서’ 이규원 소환

    ‘검사 1호’ 사건으로 윤중천 보고서 왜곡·유출 의혹을 수사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25일 이규원 검사에 대한 첫 소환 조사를 했 다. 공수처는 3번째 직접 수사 대상으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공소장 유출 사건을 결정하며 검찰을 겨냥한 수사에 본격 나서는 분위기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 수사3부(부장 최석규)는 이날 공무상 기밀누설 등 혐의를 받는 이 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 검사는 2019년 대검 과거사진상조사단 근무 당시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성접대 의혹 재조사 과정에서 허위로 작성한 윤중천 면담 보고서를 언론에 유출해 오보를 야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공수처는 지난 3월 이 검사 사건을 서울중앙지검에서 넘겨받은 뒤 지난달 말 ‘2호 사건’으로 낙점했다. ‘1호 사건’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특혜 채용 의혹이다. 공수처 수사3부는 최근 이 지검장 공소장 유출 사건을 ‘3호 사건’으로 삼고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전날에는 김한메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 대표를 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김 대표는 지난 17일 “검찰이 문재인 정부의 도덕성에 타격을 주려는 의도로 공소장을 언론에 유출했다”고 주장하면서 불상의 검찰 관계자를 공무상 기밀누설 혐의로 고발했다. 앞서 수원지검이 지난 12일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금지’ 수사에 외압을 행사한 혐의로 이 지검장을 기소하고 난 다음날 언론에 보도된 공소장에는 조국 전 민정수석과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 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이 외압성 연락에 개입한 내용이 담겼다. 이를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문제 삼으면서 대검에서도 진상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형사사법정보시스템(KICS)에 올라온 이 지검장의 공소장을 본 검사가 100명에 달해 유출자를 특정하기까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박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반드시 유출 진상을 확인하도록 매일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사 결과에 따라 징계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법무부는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다음날인 27일 검찰인사위원회를 개최한다. 다만 이번 인사위는 차기 총장 임명 전에 열리는 만큼 개략적인 검사장급 인사 기준 관련 논의만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법무부 관계자는 “구체적인 인사안은 당연히 (차기 총장의) 의견을 청취하는 과정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장관도 이날 “이번 인사위 개최를 검찰총장 패싱으로 보는 건 너무 나간 것”이라며 “인사위는 구체적으로 사람을 거명하거나 심의하는 곳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진선민·최훈진 기자 jsm@seoul.co.kr
  • 공수처도 ‘공소장 유출자’ 색출 시작

    공수처도 ‘공소장 유출자’ 색출 시작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3번째 직접 수사 대상으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공소장 유출 사건을 결정했다. 이미 대검찰청의 진상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공수처도 유출자 색출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 수사3부(부장 최석규)는 전날 김한메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 대표를 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며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김 대표는 지난 17일 “검찰이 문재인 정부의 도덕성에 타격을 주려는 의도로 공소장을 언론에 유출했다”고 주장하면서 불상의 검찰 관계자를 공무상 기밀누설 혐의로 고발했다. 이 사건에는 ‘2021년 공제4호’라는 번호가 붙었다. 사건번호 기준 1·2호는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특혜 채용 의혹, 3호는 서울중앙지검에서 넘긴 이규원 검사의 윤중천 보고서 왜곡·유출 의혹이다. 앞서 수원지검이 지난 12일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금지’ 수사에 외압을 행사한 혐의로 이 지검장을 기소하고 난 다음날 언론에 보도된 공소장에는 조국 전 민정수석과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 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이 외압성 연락에 개입한 내용이 담겼다. 이를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문제 삼으면서 대검에서도 진상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형사사법정보시스템(KICS)에 올라온 이 지검장의 공소장을 본 검사가 100명에 달해 유출자를 특정하기까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박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반드시 유출 진상을 확인하도록 매일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유출자를 특정하더라도 형사 처벌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이 지검장 공소장이 보호돼야 할 직무상 비밀에 해당하느냐는 것이다. 양홍석 변호사(법무법인 이공)는 “이 지검장 공소사실은 이규원 검사의 불법 출금 재판에서 이미 공개된 내용 등과 일부 겹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보호 가치가 얼마나 있는지가 쟁점”이라고 말했다. 한 검찰 간부는 “형사사건 공개금지 규정의 취지를 살리려면 공소장을 피고인에게 송달한 이후 첫 공판기일까지를 비공개로 설정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법무부는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다음날인 27일 검찰인사위원회를 열고 검사장급 이상 인사 기준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진선민·최훈진 기자 jsm@seoul.co.kr
  • 돌고 돌아 또 검찰 때리는 與

    돌고 돌아 또 검찰 때리는 與

    더불어민주당 재보선 패배 이후 잠잠했던 검찰개혁 이슈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대권 주자와 강성 의원들 중심으로 검찰개혁의 당위성을 강조하면서 지지층의 지지를 얻겠다는 심산이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여당 간사인 박주민 의원은 24일 MBC 라디오에서 검찰개혁특위가 추진해 온 중대범죄수사청과 관련, “조만간 신임 당 대표에게 보고할 것”이라며 “준비된 상황을 봤을 때는 정기국회 통과도 가능하다. 지도부 판단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용민 최고위원도 지난 21일 최고위에서 “지금 당장 검찰개혁과 언론개혁의 고삐를 당기고 당원과 국민들께 약속한 것들을 지켜 내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노무현 대통령 서거 12주기를 맞아 정세균 전 총리,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등 대선 주자들도 검찰 때리기에 나섰다. 정 전 총리는 페이스북에 “당신을 정치적으로 타살한 세력이 반칙과 특권으로 발호하려고 한다. 정치 검찰의 검찰 정치, 대한민국의 검찰 공화국 전락을 내버려 두지 않겠다”고 검찰을 비판했다. 추 전 장관도 추도식 후 “정치 검찰, 검찰 정치는 민주주의의 독초”라며 야권의 1위 대선 주자로 떠오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직격했다. 송영길 대표 취임 후 후순위로 밀린 검찰개혁 과제를 다시 띄우는 것은 당내 핵심 지지층에게 호소하기 위한 전략으로 읽힌다. 민주당 관계자는 “향배를 알 수 없는 친문 강성 지지층의 마음을 잡기 위해서는 검찰개혁의 선명성을 강조하는 것이 가장 쉽다”고 말했다. 검찰개혁특위는 그동안 ‘검수완박’(검찰 수사권의 완전 박탈)을 핵심으로 하는 중수청 법안을 준비해 왔지만 송 대표는 부동산·백신을 우선순위로 두고 검찰개혁특위는 재가동하지 않은 상태다. 민주당 관계자는 “아직 검찰개혁특위의 보고 일정이 잡힌 것은 없다”며 “검찰개혁이 시급한 일은 아니지 않나”라고 말했다.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도 이날 법사위원들에게 제출한 인사청문회 서면답변 자료에서 중수청 신설에 대해 “수사권 조정과 공수처 등 새로운 형사사법제도가 이제 겨우 자리잡아 가는 상황으로, 이를 조속히 안착시키는 게 우선적 과제”라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국민적 공감대와 반부패 역량 약화 등을 언급하며 사실상 부정적인 의견을 밝혔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돌고 돌아 검찰 때리는 민주당…강성 지지층 호소 전략

    돌고 돌아 검찰 때리는 민주당…강성 지지층 호소 전략

     더불어민주당 재보선 패배 이후 잠잠했던 검찰개혁 이슈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대권 주자와 강성 의원들 중심으로 검찰개혁의 당위성을 강조하면서 지지층의 지지를 얻겠다는 심산이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여당 간사인 박주민 의원은 24일 MBC 라디오에서 검찰개혁특위가 추진해 온 중대범죄수사청과 관련, “조만간 신임 당 대표에게 보고할 것”이라며 “준비된 상황을 봤을 때는 정기국회 통과도 가능하다. 지도부 판단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용민 최고위원도 지난 21일 최고위에서 “지금 당장 검찰개혁과 언론개혁의 고삐를 당기고 당원과 국민들께 약속한 것들을 지켜 내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노무현 대통령 서거 12주기를 맞아 정세균 전 총리,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등 대선 주자들도 검찰 때리기에 나섰다. 정 전 총리는 페이스북에 “당신을 정치적으로 타살한 세력이 반칙과 특권으로 발호하려고 한다. 정치 검찰의 검찰 정치, 대한민국의 검찰 공화국 전락을 내버려 두지 않겠다”고 검찰을 비판했다. 추 전 장관도 추도식 후 “정치 검찰, 검찰 정치는 민주주의의 독초”라며 야권의 1위 대선 주자로 떠오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직격했다. 송영길 대표 취임 후 후순위로 밀린 검찰개혁 과제를 다시 띄우는 것은 당내 핵심 지지층에게 호소하기 위한 전략으로 읽힌다. 민주당 관계자는 “향배를 알 수 없는 친문 강성 지지층의 마음을 잡기 위해서는 검찰개혁의 선명성을 강조하는 것이 가장 쉽다”고 말했다.  검찰개혁특위는 그동안 ‘검수완박’(검찰 수사권의 완전 박탈)을 핵심으로 하는 중수청 법안을 준비해 왔지만 송 대표는 부동산·백신을 우선순위로 두고 검찰개혁특위는 재가동하지 않은 상태다. 민주당 관계자는 “아직 검찰개혁특위의 보고 일정이 잡힌 것은 없다”며 “검찰개혁이 시급한 일은 아니지 않나”라고 말했다.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도 이날 법사위원들에게 제출한 인사청문회 서면답변 자료에서 중수청 신설에 대해 “수사권 조정과 공수처 등 새로운 형사사법제도가 이제 겨우 자리잡아 가는 상황으로, 이를 조속히 안착시키는 게 우선적 과제”라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국민적 공감대와 반부패 역량 약화 등을 언급하며 사실상 부정적인 의견을 밝혔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박범계, 공수처 고발 당해…“한명숙 사건 관련 피의사실 유출”

    박범계, 공수처 고발 당해…“한명숙 사건 관련 피의사실 유출”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한명숙 전 국무총리 사건의 피의사실을 유출한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 당했다. 법치주의바로세우기행동연대(법세련)은 24일 박 장관을 형사사법 절차 전자화 촉진법 위반과 피의사실 공표 혐의로 수사해 달라고 공수처에 고발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법세련은 “박 장관은 지난 3월 수사지휘권을 발동하면서 ‘한만호 감방 동료 김모씨가 한씨를 서울중앙지검 11층 복도에서 우연히 만났다’ 등의 내용을 언급해 김씨에 대한 구체적인 피의사실을 공표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박 장관은 수사지휘서를 통해 “대검찰청 부장회의를 개최해 김모씨의 혐의 유무 및 기소 가능성을 심의하기 바란다”며 “특히 공소시효가 남아있는 2011. 3. 23.자 증언내용(2010년 10월 1일 한모씨를 서울중앙지검 11층 복도에서 우연히 만났다는 증언, 2010년 10월 6일 공여자 접견 당시 쪽지 관련 증언)의 허위성 여부, 위증혐의 유무, 모해목적 인정 여부를 중점적으로 논의하기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법세련은 “박 장관이 재소자 김씨에 대한 구체적인 피의사실을 누설한 것은 형사사법절차 전자화 촉진법 제14조 3항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며 “공수처는 철저한 수사를 통해 박 장관을 엄벌에 처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박 장관이 최근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공소장 유출 의혹에 대해 감찰을 언급한 것을 두고 “여론을 물타기 하기 위한 매우 교활한 정치꼼수”라면서 “징계를 시도한다면 즉각 직권남용 혐의로 형사고발하겠다”고 예고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박범계, ‘수사권 축소’ 방점 찍은 검찰조직 개편에 승부수

    박범계, ‘수사권 축소’ 방점 찍은 검찰조직 개편에 승부수

    법무부가 검찰의 직접수사권을 축소하는 차원에서 강력부와 반부패수사부는 통폐합하고 경찰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부서를 신설하기로 했다. 또 증권·금융 범죄 대응 역량을 높이기 위해 수사협력단을 설치하는 등 대대적인 검찰조직 개편에 착수했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의 조직개편안을 대검찰청과 일선 검찰청 검사장들에게 보내 의견 조회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선 각 지방검찰청의 강력부를 부패범죄 수사 기능을 함께하는 반부패·강력부로, 외사부와 공공수사부를 합쳐 공공수사·외사부로 통폐합한다. 검경 간 수사 협력을 위한 수사협력 관련 부서, 인권보호 강화를 위한 인권보호부를 신설하는 한편, 금융과 증권 범죄 수사에 전문적으로 대응하는 금융증권범죄수사협력단도 새로 만든다. 특히 전국 검찰청 중 가장 규모가 큰 서울중앙지검을 대폭 손질한다. 기존의 강력범죄형사부는 반부패수사협력부로, 반부패1·2부는 반부패·강력수사1·2부로 개편된다. 광역시급 지방검찰청에는 강력부나 형사부를 없애는 대신 인권보호부가 신설된다. 서울남부지검에는 금융·증권 범죄에 전문적으로 대응하는 금융증권범죄수사협력단을 설치한다. 검찰이 직접수사를 주도했던 옛 증권범죄합동수사단과 달리 금융위원회 등 관련 기관과 협력해 공동으로 범죄에 대응하는 조직이다. 지난 3월 법무부는 2021년 업무 계획을 발표하며 “조직과 인력 진단을 통해 새로운 형사사법시스템에 부응하는 검찰로 조직을 개편하고 검찰 내외부 통제 제도를 정비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박범계 “공소장 유출, 위법소지 커…엄중 감찰해야”

    박범계 “공소장 유출, 위법소지 커…엄중 감찰해야”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21일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공소사실 유출과 관련해 “신속하고 엄중하게 감찰을 진행하길 바란다”고 밝혔다.박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과천청사 출근길에 만난 취재진들에게 “대검에서 감찰1과와 3과, 정보통신과 등이 달려들어서 상당한 범위 내로 접속한 사람들을 압축하고 있는 걸로 보고받았다”며 “이 사안을 대단히 엄중한 사안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어 ‘유출자가 특정되면 징계 절차에 착수할 것이냐’는 질문에 “징계 문제가 아니다”라고 했다. 또 이 지검장 공소사실 유출 경로로 지목된 ‘형사사법정보시스템’을 언급하며 “공정하고 투명한 형사사법절차를 만들기 위해 관리하는 법이 있다”라면서 “당연히 그런 형사사법정보를 누설·유출하는 경우에는 처벌조항도 있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수사 필요성 여부에 대해서는 “그렇게 하면 수사지휘가 되는 것이니까 지금 단계선 말씀드리기가 이르다”면서도 “위법의 소지가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앞서 박 장관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불법 출국금지 의혹에 대한 수사에 외압을 행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 지검장의 공소사실이 검찰 기소 하루 만에 언론에 유출되자 대검에 진상조사를 지시했다. 대검과 법무부는 검찰 내부에서 공소장을 열람할 수 있는 검찰 형사사법정보시스템에 접속해 이 지검장의 공소장을 조회·유출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랜섬웨어 이렇게 잡아봐” 조재영 경사, 유엔 정기회의서 발표

    “랜섬웨어 이렇게 잡아봐” 조재영 경사, 유엔 정기회의서 발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지난 19일 국제 공조를 통해 국내 최초로 악성 랜섬웨어 유포자를 검거한 사례를 ‘제30회 유엔 범죄 예방 및 형사사법위원회’ 정기회의에서 발표했다고 20일 밝혔다. 발표자로 나선 조재영 경사는 오스트리아에서 개최된 이번 정기회의에 온라인으로 참석해 금품 요구 악성 프로그램 유포 사건의 수사 착수 경위와 범행 수법, 수사 시 착안 사항 등을 설명했다. 특히 최근 사이버 범죄의 수익금이 주로 가상자산으로 전달된다며 국가 간 공조 수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경찰은 지난 2년간 루마니아·필리핀·미국 등 10개국과 공조 수사를 한 끝에 유모(20·구속)씨 등 2명을 정보통신망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거해 검찰에 송치했다. 이들은 2019년 2~6월 63개 경찰관서, 헌법재판소, 한국은행을 사칭하면서 포털사이트 이용자에게 출석요구서로 위장한 갠드크랩 랜섬웨어를 6486회에 걸쳐 이메일로 발송, 악성프로그램을 유포해 약 1200만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는다. 조 경사는 한국인터넷진흥원에서 사이버 공격 대응을 담당하다가 경찰의 경력직 특별채용에 지원해 2013년 사이버수사관이 됐다. 다크웹에서 운영되던 아동성착취물 공유사이트 ‘웰컴투비디오’의 운영자 손정우씨를 검거하기도 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법무부 “이성윤 공소장 유출은 징계 사안”…유출자 범위 좁혀

    법무부 “이성윤 공소장 유출은 징계 사안”…유출자 범위 좁혀

    대검찰청이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의 공소장이 언론에 유출된 경위에 대해 진상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법무부는 유출자가 파악되면 징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 관계자는 “조사 결과에 따라 징계 수위는 달라지겠지만, 공소장 유출이 징계 사안에 해당하는 행위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고 20일 밝혔다. 공소장 유출은 법무부 훈령 ‘형사사건 공개금지 등에 관한 규정’을 위반한 것이어서 유출 경위의 심각성에 따라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도 적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 관계자는 “근거 규정으로는 국가공무원법상 비밀엄수 의무, 품위유지 의무 위반 등을 적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법무부는 대검으로부터 진상조사 결과를 통보받는 대로 유출자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할 전망이다. 앞서 이날 오전 한 매체는 조남관 대검 차장이 지난 공소장 유출 관련 규정 위반 검토를 지시했으나 처벌할 근거 조항을 찾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대검은 이 같은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며 “현재 감찰1과와 3과, 정보통신과가 진상을 조사 중”이라고 반박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도 이 지검장의 공소장 편집본 유출은 불법행위라는 입장을 줄곧 강조해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미 공소가 제기된 만큼 수사 단계에서의 ‘피의사실 공표’처럼 불법행위로 단정할 근거가 모호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대검은 감찰1과와 감찰3과, 정보통신과 등을 투입해 유출자 범위를 상당 부분 좁힌 것으로 전해졌다. 대검이 경위를 파악한 결과, 검찰 내 형사사법정보시스템(KICS)에 접속해 공소장을 열람한 검사는 일부 언론에 알려진 100여명보다는 적다고 한다. 유출자 징계와 별도로 대검 차원에서 공소장 열람 시스템 등을 바꿀 가능성도 있다. 일정 기간 공소장 열람에 제한을 두는 등 여러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대검은 17일 전국 지검과 지청에 공소장 등 결정문의 공유 기능을 막았다는 공지를 보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이성윤 공소장 유출’ 조사 지시한 박범계, 내로남불 비판 직면

    ‘이성윤 공소장 유출’ 조사 지시한 박범계, 내로남불 비판 직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금지 의혹 수사를 방해한 혐의로 기소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의 공소장 유출 관련 진상조사를 지시한 박범계 법무부 장관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박 장관이 이 지검장의 공소장 유출 논란을 검언유착 문제로 엮자, 수사가 마무리된 시점에서 국민의 알권리를 지나치게 침해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또 유독 여권 인사들의 공소장만 공개를 제한해 ‘내로남불’이라는 볼멘 목소리도 나온다. 법조계에 따르면 박 장관은 26일 김오수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거쳐 검찰총장으로 취임하면 본격적으로 검찰 인사에 나설 예정이다. 이때 이 지검장 거취를 포함해 검찰 내 핵심 요직에 대한 인사를 단행하면서 강도 높은 검찰개혁 메시지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박 장관은 이 지검장 인사 조치 여부에 대해선 일주일째 함구한 채 검찰에 대한 강한 불만을 연일 드러내고 있다. 이 지검장 기소를 두고 “억지춘향격”이라고 공개 비판한 데 이어 지난 14일에는 출근길에 “차곡차곡 쌓아놓고 (경위 파악 중에) 있다”고 작심 발언하기도 했다. 17일에도 기소 뒤에 공소장 내용을 공개한 것이 불법은 아니지 않느냐는 질문에 박 장관은 “기소된 피고인이라도 (이 지검장이) 공정하게 재판받을 권리가 있다”며 반박했다. 이 지검장이나 조국 전 수석이 입게 될 불이익이 없지 않느냐는 지적에도 “당사자에게 송달되기 전이고 법무부에 정식으로 보고가 이뤄지기 전이라는 전후 상관관계가 중요하다”고 받아쳤다. 박 장관의 강경한 발언을 종합해보면 현재 진상조사를 지시한 데서 한발 더 나아가 감찰 지시나 관련 수사 지휘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충분한 것으로 분석된다. 진상조사에 착수한 대검찰청은 우선 공소장을 유출한 당사자부터 색출하고 있다. 대검은 감찰1과와 감찰3과, 정보통신과 등을 투입해 유출자 범위를 상당 부분 좁힌 것으로 전해졌다. 대검이 경위를 파악한 결과, 검찰 내 형사사법정보시스템(KICS)에 접속해 공소장을 열람한 검사는 일부 언론에 알려진 100여명보다는 적다고 한다. 유출자를 찾아 사실관계 등을 확인하면 곧바로 징계 절차가 시작될 전망이다. 유출자 징계와 별도로 대검 차원에서 공소장 열람 시스템 등을 바꿀 가능성도 있다. 일정 기간 공소장 열람에 제한을 두는 등 여러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대검은 17일 전국 지검과 지청에 공소장 등 결정문의 공유 기능을 막았다는 공지를 보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공소장 유출 조사’ 지시한 박범계 “이성윤 공정한 재판받아야”

    ‘공소장 유출 조사’ 지시한 박범계 “이성윤 공정한 재판받아야”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기소된 피고인이라도 공정하게 재판받을 권리가 있다”며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입장에서 공소장 유출로 피해를 볼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공소장 유출자를 징계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섣불리 단정할 순 없다”며 “일단 진상을 밝히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박 장관은 17일 법무부 출근길에 취재진에게 “일부 언론이 형사사건 공개 금지 규정을 거론하는데 그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개인정보, 또 수사기밀과 같은 보호 법익이 있는데 그걸 통칭해 침해된 게 아닌가 의혹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박 장관은 14일 이 지검장의 공소장이 불법 유출된 의혹이 있다며 대검찰청에 진상조사를 지시했다. 박 장관의 지시 직후 조남관 검찰총장 직무대행은 감찰1과와 감찰3과, 정보통신과가 협업해 진상을 규명하도록 했다. 그러나 법조계 일각에서는 이미 공소장이 법원에 제출돼 불법 유출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출된 공소장엔 이 지검장의 개인정보도 들어있지 않다. 때문에 ‘공소장이 공개돼 피고인에 불이익이 돌아간다’는 박 장관의 주장은 성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대해 그는 “제1회 공판 기일 전후, 또 당사자에게 공소장이 송달되기 전과 공소장이 법무부에 정식으로 보고되기 전, 국회와 같은 헌법상의 기구에 알려지기 전후의 상관관계라는 게 대단히 중요하다”며 “국가의 형사사법 기능이란 것이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진상조사 진행 경과에 관해서는 “아직 보고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향후 유출자 징계 여부는 “섣불리 단정할 수 없다”고 했다. 마찬가지로 ‘공소장을 본 검사가 100명이 넘는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보고받지 못했다”고 답했다. 검찰 내부에서는 정권이 연루된 수사 관련 보도에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 ‘내로남불’이라는 불만이 새어 나온다. 이 지검장 공소장에는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과 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뿐 아니라 조국 전 민정수석까지 ‘윗선’으로 수사 외압을 행사했다는 정황이 담겨 논란이 됐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文 “유력 대권주자 尹, 언급 않겠다”… 檢개혁엔 속도조절 당부

    文 “유력 대권주자 尹, 언급 않겠다”… 檢개혁엔 속도조절 당부

    “이미 잡힌 검찰개혁 방향 안착시켜야”강성 친문 검수완박 속도전과 온도차 “김오수 정치적 중립 우려 납득 안 돼檢, 원전수사 보면 靑 겁내지 않는 듯”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겠다”며 ‘노코멘트’로 응답했다.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으로 대표되는 검찰개혁에 대해서는 속도조절을 내비쳤다.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가진 취임 4주년 특별연설 이후 질의응답에서 문 대통령은 야권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윤 전 총장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지금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로 인정되고 있기 때문에 제가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다”고 답했다. 지난 1월 18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문 대통령은 “윤 총장이 정치를 할 생각으로 검찰총장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윤 총장에 대해 저의 평을 한마디로 말하면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에는 문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 총장의 갈등을 매듭짓는 한편 윤 총장의 정치 행보를 경고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전직 검찰총장이자 야권 1위 대선주자에 대해 정치적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는 발언을 삼가며 선거 개입 등 불필요한 오해를 차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권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 검찰총장’이라고 포용했던 윤 전 총장에 대해 긍정이든 부정이든 평가하면 정치 중립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른바 검찰개혁에 대해서는 “형사사법 체계가 만들어진 후 수십년 동안 추진된 과제가 우리 정부에서 드디어 중대한 개혁을 이뤘다”며 “이미 잡힌 방향을 안착시켜 나가면서 더 완전한 개혁으로 나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검경 수사권 조정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출범 등 성과를 높이 평가하면서 속도조절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용민 최고위원 등 더불어민주당 강성 친문(친문재인) 의원들이 속도감 있게 검찰개혁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주장과는 온도 차가 있다. 민주당은 이날 부동산특별위원회, 백신치료제특위 위원장을 임명하면서 검찰개혁특위는 “추후 논의하겠다”며 미뤘다. 야당이 문제 삼고 있는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의 정치적 중립성에 대해서는 “김 후보자가 법무부 차관을 했다는 이유로 정치적 중립성을 의심하는 것은 납득되질 않는다. 과도한 생각”이라고 감쌌다. 이어 “정치적 의혹 사건에 대해 검찰이 정치적 중립을 지키면서 엄정하게 수사를 잘할 것이라고 믿는다”며 “원전 수사 등 여러 수사를 보더라도 이제 검찰은 청와대 권력을 별로 겁내지 않는 것 같다”고 밝혔다. 박상기·조국·추미애 전 장관을 보좌한 김 후보자의 이력을 두고 ‘코드인사’라는 지적이 일자 직접 나서서 힘을 실어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文 윤석열에 “아무 말도 하지 않겠다”…정치적 발언 삼가

    文 윤석열에 “아무 말도 하지 않겠다”…정치적 발언 삼가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겠다”며 ‘노코멘트’로 응답했다. 중대범죄수사청 설치 등 검찰개혁에 대해서는 속도조절을 당부했다.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가진 취임 4주년 특별연설 이후 질의응답에서 문 대통령은 야권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윤 전 총장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지금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로 인정되고 있기 때문에 제가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다”고 답했다.  지난 1월 18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문 대통령은 “윤 총장이 정치를 할 생각으로 검찰총장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윤 총장에 대해 저의 평을 한마디로 말하면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에는 문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 총장의 갈등을 매듭짓는 한편 윤 총장의 정치 행보를 경고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전직 검찰총장이자 야권 1위 대선주자에 대해 정치적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는 발언을 삼간 것으로 풀이된다. 여권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 검찰총장’이라고 포용했던 윤 전 총장에 대해 긍정이든 부정이든 평가하면 정치 중립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으로 대표되는 검찰개혁에 대해서는 “형사사법 체계가 만들어진 후 수십년 동안 추진된 과제가 우리 정부에서 드디어 중대한 개혁을 이뤘다”며 “이미 잡힌 방향을 안착시켜 나가면서 더 완전한 개혁으로 나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검경 수사권 조정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출범 등 문재인 정부에서 거둔 성과를 높이 평가하면서 속도조절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용민 최고위원 등 더불어민주당 강성 친문(친문재인) 의원들이 속도감 있게 검찰개혁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주장과는 온도 차가 있다. 지난 2월에는 국회에 출석한 유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을 통해 문 대통령이 속도조절을 당부했다는 발언이 알려지기도 했다.  야당이 문제 삼고 있는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의 정치적 중립성에 대해서는 “김 후보자가 법무부 차관을 했다는 이유로 정치적 중립성을 의심하는 것은 납득되질 않는다. 과도한 생각”이라고 감쌌다. 이어 “정치적 의혹 사건에 대해 검찰이 정치적 중립을 지키면서 엄정하게 수사를 잘할 것이라고 믿는다”며 “원전 수사 등 여러 수사를 보더라도 이제 검찰은 청와대 권력을 별로 겁내지 않는 것 같다”고 밝혔다. 박상기·조국·추미애 전 장관을 보좌한 김 후보자의 이력을 두고 ‘코드인사’라는 지적이 일자 직접 나서서 힘을 실어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법조기자의 서리풀 라이프] ‘검찰권 남용’ 막겠다던 수사심의위 현주소는

    [법조기자의 서리풀 라이프] ‘검찰권 남용’ 막겠다던 수사심의위 현주소는

    “과거 권위주의 정부 시절 검찰이 일부 과거사 사건 등에서 적법절차 준수와 인권보장의 책무를 다하지 못했다.” 2017년 8월 8일, 문무일 당시 검찰총장은 과거 검찰의 과오를 인정하며 머리 숙였다. 총장이 부실 수사와 인권 침해가 있었다고 인정한 건 검찰 창설 69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문 전 총장은 한 달 뒤 대검찰청 검찰개혁위원회를 발족했고, 이 위원회가 낸 권고안에 따라 2018년 1월 검찰 수사심의위원회(이하 수심위)가 설치됐다. 외부의 목소리를 반영해 검찰의 수사와 기소 처분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높이겠다는 취지였다. 시행 4년차를 맞은 수심위를 둘러싸고 검찰 안팎에서는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검찰개혁의 급물살을 타고 충분한 논의 없이 출범한 탓에 남용 가능성 등의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9일 대검 예규에 따르면 수심위는 국민적 의혹이 제기되거나 사회적 이목이 집중되는 사건에 대해 수사 계속, 기소,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심의할 수 있다. 사건관계인이 소집 신청을 하면 관할 검찰청 검찰시민위원회가 부의심의위원회를 연다. 사건을 수심위 테이블에 올릴지 결정하는 절차다.수심위는 출범 후 지금까지 총 12차례 소집됐는데 일부는 심의 대상으로 적절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를 받은 삼성의 불법합병 의혹 사건이다. 수심위 운영과정을 잘 알고 있는 한 검찰 간부는 “몇 시간에 걸쳐 설명해도 이해가 어려운 사건이었다”면서 “단 30쪽짜리 요약 자료를 가지고 내린 수심위 권고를 수사팀이 따르기엔 무리가 있었다”고 했다. 수심위 심의는 우리 사회 각계 전문가 150~250명 중 추첨으로 선정된 15명의 위원이 맡는다. 수심위 제도는 미국의 대배심과 일본의 검찰심사회를 본뜬 것이다. 두 제도는 각각 무작위로 소환된 시민과 공직선거법상 유권자가 심의 주체다.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의 상식에 비춰 사안을 판단한다는 얘기다. 평범한 일반인의 상식이 가장 정당한 형사사법의 근거가 된다는 영미법의 전통을 반영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수심위는 사회 각계 전문가라는 이름의 위원들이 일반인의 상식으로 판단할 수 없는 사건을 심의한다. 수심위가 설치된 취지가 무엇인지 의구심이 드는 이유다. 10일에는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에 대한 기소의 적정성 여부를 판단하는 수심위가 열린다. 이 지검장은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으로 재직하면서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금 수사팀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지검장의 수심위 신청을 두고도 기소를 늦추기 위한 전략이라는 말이 나왔다. 검찰총장후보추천위 개최 시기와 맞물려 유력한 총장 후보로 거론돼 온 그가 수사팀의 결정을 총장 인선 이후로 미루려는 속셈으로 수심위 카드를 선택했다는 해석이었다. 이 지검장에게 적용될 것으로 보이는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 역시 입증이 까다로워 수심위에서 판단하기에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수사팀이 수심위 권고를 반드시 따라야 하는 것도 아니다. 제도의 태생적 한계로 소모적인 논란을 부른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해 6월 삼성 경영권 불법승계 의혹 사건 심의 결과 10대3으로 수사 중단 및 불기소 권고가 나왔다. 그러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두 달여 동안 사건을 전면 재검토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기소를 강행했다. 이전까지 수심위가 소집된 8건에서 수사팀은 수심위 권고를 따랐다는 점에서 당시 검찰 기소는 더 논란이 됐다. 검언유착 사건에 연루된 한동훈 검사장에 대한 수사 중단 및 불기소 권고도 검찰은 따르지 않았다. 한상희 건국대 로스쿨 교수는 “검찰권의 민주적 통제라는 취지와 달리 지금의 수심위원 구성은 시민 대표성을 갖지 않을뿐더러 전문성도 없다”며 “결국 검찰이 책임을 떠넘기고 싶은 사건이나 재력·권력을 가진 사건관계인들이 신청한 사건만 수심위 소집 대상이 됐다”고 비판했다. 검찰개혁위원회 의결 과정을 잘 아는 한 인사도 “부의심의 과정에서 사건이 제대로 걸러지지 않는 이상 수심위 소집이 남용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choigiza@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