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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 시각] 법과 원칙이 무너진 세상

    최근 작은 사업을 하는 한 지인을 만났다.그는 사업이 아주 어렵다고 했다.사업을 시작할 때부터 원칙을 무시하고 주먹구구식으로 운영했기 때문일 거라고 진단하고 있었다.불경기 탓으로 돌릴 줄 알았는데 의외였다.직원 채용에서부터 인사,관리,세무,자금운용 등에서 대증요법식 편법으로만 하다 보니 이제 원칙을 세운다고 해도 지키고 따라줄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굿모닝게이트 수사’ ‘대선자금 문제’ ‘새만금 간척사업 집행정지 판결’ 등의 파장으로 요사이 신문 지면이 번잡하다.사안 자체도 번잡하지만 등장 인물들의 언행도 번잡하기는 마찬가지다.하지만 이들 사건에 국민들의 관심은 물론 대통령,장관,정당 대표,국회의원,판·검사 등 국정의 최고위층이 등장하고 있어 어느 하나라도 소홀히 다룰 수 없다. 아직 결론이 난 것은 없다.하지만 지금까지 관련 인사들의 언행을 보면 결론이 어떻게 날지 불안하기도 하다. 굿모닝시티 로비의혹 수사를 보자.검찰의 소환요구를 받은 민주당 정대철 대표측은 정당대표에 대한 ‘예우’에 소홀하다고 불만이다.이 과정에서 ‘물귀신 작전’인지는 몰라도 대선자금 문제까지 불거져 나왔다.검찰측은 소환에 응하지 않으면 ‘일반 형사사건의 절차’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맞서고 있다.예우니 일반사건에 준해서 처리한다느니 하는 말은 어쩐지 생소하다.법과 원칙이 준수되어야 하는 법치주의와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대선자금 문제도 마찬가지.굿모닝게이트가 대선자금에까지 미치자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대선자금을 공개하자.’고 제의했다.여기까지는 그럴 수 있고 또 의혹을 씻고 가자는 차원에서 좋은 일이다.그러나 먼저 공개하면 될 것이지 상대를 끌고 들어가는 것이나,특별법을 두어 면책규정도 둘 수 있다는 설명은 앞의 제안을 무색케 한다.정치자금법 문제가 아니라 개인적인 비리라면 어찌할 것인가.당사자들이 특별법을 만든다는 것도 좀 우습다. 새만금과 관련한 행정법원의 결정을 보자.법원이 본안사건의 판결 전에 집행정지 여부를 결정한 것은 절차상 정당했다.그러나 판사가 판결로 말하면 됐지 굳이 삼권분립 운운하며 독립성을 강변한 것은 모양이 좋지 않다. 나아가 새만금사업의 주무부처인 농림부 김영진 장관은 법원의 결정에 불만을 표시하며 즉각 사표를 내고 잠적했다.법원의 결정이 부당하다면 사표를 낼 것이 아니라 본안소송 준비 등 행정의 책임성을 보여야 할 것이 아닌가.사표는 그 다음이다.정치적 의도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더라도 장관더러 떠나지 말라고 여직원들이 울먹이는 모습은 우리 관가 풍토에서는 너무 생소했다. 지금 진행되고 있는 사건들은 서로 연관이 없는 것 같지만 원칙이 무시되고 책임지려는 사람이 없다는 점에서는 일맥상통하고 있다.법과 원칙이 지켜져야 하는 것이 당연한데도 당사자들은 새삼 ‘법과 원칙’을 강조한다.뒤집어 얘기하면 그동안 법과 원칙을 따르지 않았다는 얘기다. 노자(老子)는 일찍이 ‘정치가 정도를 걸으면 백성들이 순박해지고,정치가 번잡하면 백성들이 실망하게 된다.’고 했다.또 백성들을 영악하게 만들지 말라고 했다.어리석어도 피해 없이 살아갈 수 있게 원칙을 지키라는 얘기일 것이다.지금까지만 해도 충분히 번잡한 ‘게이트’성사건들을 이제 번잡하게 몰고 가지 말아야 할 것이다.안 그래도 영악한 시민들을 더이상 영악하게 만들지 말아야 한다는 얘기다. 김 경 홍 사회교육부장 honk@
  • 鄭대표 오늘 재소환

    굿모닝시티 분양비리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부장 蔡東旭)는 15일 소환에 불응한 민주당 정대철 대표에 대해 16일 오후 2시까지 출석하도록 2차 소환장을 보냈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5면 검찰은 정 대표가 16일 출석요구에도 불응하면 즉각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강제구인에 들어갈 방침이다.신상규 서울지검 3차장검사는 “정 대표에 대해 일반 형사사건 절차에 따라 처리하기 전에 가급적 본인의 자발적인 출두와 해명을 듣기 위해 16일 오후 2시까지 출석토록 소환장을 다시 보냈다.”고 밝혔다.이에 대해 정 대표측은 “16일에도 출두하지 않겠으며 적절한 시기에 자진출두하겠다.”고 밝혔다.검찰은 정 대표가 또 소환에 불응할 경우 이미 혐의사실을 상당 부분 확증했다는 판단에 따라 뇌물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정 대표 외에 굿모닝시티 윤창렬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의혹을 받고 있는 여야 정치인과 지방자치단체장 등 10∼20명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오는 18일 수사팀을 보강,굿모닝시티의 정·관계 로비의혹에 대한 수사를 확대키로 했다. 한편 송광수 검찰총장은 이날 “대선자금 문제는 공소시효(6개월)가 지났으나 정치자금이나 뇌물 관계를 뒷받침할 자료 또는 혐의를 의심할 만한 자료가 있으면 수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충식 조태성기자 chungsik@
  • 鄭대표 체포영장 검토/검찰, 뇌물혐의 적용방침

    굿모닝시티 분양비리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부장 蔡東旭)는 민주당 정대철 대표에 대해 15일 오전 10시 검찰에 출석토록 출석요구서를 전달했다고 14일 밝혔다. 신상규 서울지검 3차장검사는 “지난 9일 정 대표측과 소환 일정을 조율하던 중 10일 스스로 전화를 걸어와 15일에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면서 “예정대로 나올 것으로 믿고 기다리겠다.”고 말했다.신 차장검사는 그러나 “정 대표가 15일 소환에 응하지 않을 경우 일반적인 형사사건 절차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4면 다른 관계자는 “일반적인 형사사건 절차에 따르겠다는 것은 체포영장 청구 등 강제수단을 동원하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정 대표가 나오지 않으면 법원에 체포영장을 청구한 뒤 국회에 체포동의요구서를 보내 국회동의를 거쳐 강제구인하는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검찰은 정 대표가 받은 일부 자금에 대해서는 정치자금법 위반이 아닌 뇌물 혐의를 적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는 이날 “당과 국회의 바쁜 일이 얼마간 마무리된 뒤 검찰에 나가 밝히겠다.”면서 검찰 소환에 불응할 것임을 밝혔다.민주당 이상수 사무총장은 “정 대표는 2주 후쯤 검찰에 출두할 것”이라고 말했다.민주당은 정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가 최소한의 여당 대표에 대한 예우도 갖추지 않았을 뿐 아니라 피의사실을 공표하는 잘못을 저질렀다면서 검찰총장의 국회 출석 제도화 등을 한나라당과 협의해 국회 차원에서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검찰은 지난해 7월 굿모닝시티의 사전 건축심의를 도와달라는 청탁과 함께 윤창렬 회장으로부터 2000만원을 받은 서울시 의정회 사무총장 김인동(68)씨를 특가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했다. 강충식 홍지민기자 chungsik@
  • 준법서약서 폐지 논란

    ‘준법서약제’ 폐지 결정을 놓고 법조계와 학계,시민단체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양심의 자유를 존중하고 인권신장의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있는 반면 국법질서의 혼란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있다.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는 8일 “준법서약서는 지난 98년 사상전향제도를 폐지하는 대신 도입한 것으로 의지와 신념의 표현을 강요한다는 점에서 인권침해 소지가 큰 제도였다.”면서 “늦은 감은 있지만 국민의 인권을 보장하는 노력을 보여주는 조치”라고 밝혔다. 지난 85년 이른바 ‘구미유학생 간첩단 사건’으로 14년 동안 수감됐던 강용주씨는 “준법서약제는 준법정신 확립이라는 미명 아래 껍데기만 바꿔쓴 ‘상표사기’였다.”면서 “이번 조치는 양심의 자유를 수호하려는 의지를 한 단계 높였다.”고 평가했다. 반면 헌법을 생각하는 변호사 모임의 이승환 총무는 “일반 형사사건에서 가석방될 때는 법을 어긴 사실을 사과하는 것이 기본”이라면서 “준법서약서는 국법과 질서를 존중하겠다는 형식적 절차인데 국가가 포기하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구혜영기자 koohy@
  • 전교조 前집행부 5명 해직 / 집단연가 유죄판결 따라

    교사들의 집단연가와 불법집회를 주도해 1심에서 유죄판결을 받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 집행부 5명이 직위해제됐다. 서울시교육청은 1일 “이수호 전 전교조 위원장 등 집행부 5명을 지난달 30일자로 직위해제했다.”고 밝혔다.시교육청 관계자는 “공무원은 형사사건으로 기소만 되어도 국가공무원법에 따라 직위를 부여하지 않을 수 있다.”면서 “교사라는 신분 등을 고려해 1심 판결까지 징계를 미룬 것이며 결심 공판 결과에 따라 다시 복귀할 수 있다.”고 말했다.교사가 직위해제되면 교사 신분은 유지되지만 수업이나 담임을 맡을 수 없는 등 교사로서의 활동에 제약을 받는다.월급과 상여금도 첫 3개월 동안은 80%만 받게 된다.전교조는 성명을 통해 “이번 조치는 2심 판결이 확정될 때까지 징계를 미루어 오던 예년의 관행을 무시한 것”이라면서 “전교조를 탄압하기 위해 강경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반발했다.전교조는 또 “교육부가 학생들의 수업권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다.”면서 “유죄가 확정되기 전까지는 교사로서의 직무와 권리를 보장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전 위원장 등은 지난 2001년 10월 교사들의 집단연가와 불법집회를 주도해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된 뒤 지날달 19일 법원으로부터 이 전 위원장은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다른 교사들은 징역 10월의 유죄를 선고받고 항소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법조계 청탁 의혹 브로커 영장

    법조계 사건청탁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용산경찰서는 29일 현직검사와 변호사 등에게 사건 관련 청탁을 한 의혹을 받고 있는 박모(50·안마시술소 운영)씨가 또다른 형사사건 관련자로부터 거액을 받은 사실을 밝혀내고 박씨에 대해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박씨는 지난 2000년 9월 윤락업소를 운영하던 양모(37·여)씨가 청소년보호법 위반 혐의 등으로 경찰에 구속되자 ‘검사와 손잡고 일을 잘 처리해 주겠다.’며 양씨의 어머니 정모(60)씨 등으로부터 4차례에 걸쳐 54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경찰에서 “정씨에게서 받은 돈 가운데 3800여만원은 변호사 선임비로 사용하고 1000만원은 다른 브로커와 함께 나눠가진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박씨는 “현직 검사나 변호사 등 법조인과 친분관계만 있을 뿐 아무런 청탁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법조계 사건청탁 의혹은 혐의 입증이 어려워 박씨의 신병처리가 끝나는 대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한 뒤 대검의 감찰결과를 지켜보기로 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 ‘경찰 법조비리 내사’ 검·경 딴소리/쌓이는 의혹들

    (1) 검찰, 용의자 계좌영장 왜 기각? (2) 경찰, 수사권독립 겨냥 기획수사? (3) ‘브로커' 박씨 왜 검사들과 통화? 경찰이 최근 변호사법 위반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검사와 변호사 등 법조인이 연루된 ‘법조 비리 의혹’을 내사한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경찰 조사를 받던 사건 브로커의 휴대전화 통화목록에서 법조인 30여명의 사무실 전화번호가 확인돼 이 브로커와 법조계 일부 인사의 커넥션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사건 전말 서울 용산경찰서는 지난달 17일부터 형사사건 피의자에게 변호사를 소개해 주겠다며 금품을 챙긴 박모(49·안마시술소 운영)·이모(54)씨를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조사했다.이 과정에서 박씨의 휴대전화 통화 목록을 조사한 결과 검사 사무실 20여곳과 판사 사무실 1곳,변호사 사무실 10여곳의 전화번호를 확인했다. 박씨 등은 2000년 10월부터 경찰이 수사 중인 사기 사건의 용의자 박모씨로부터 500만원,청소년보호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안모씨측으로부터 1200만원,윤락행위 등 방지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오모씨측으로부터 2500만원을 받는 등 모두 42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박씨에 대해 두차례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서울지검 서부지청은 “박씨가 오씨로부터 받은 2500만원은 모두 변호사 비용으로 사용된 사실이 인정된다.”며 잇따라 기각했다.경찰은 법조인들이 브로커 박씨와 구체적으로 연루됐는지 확인하기 위해 박씨와 가족의 은행계좌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2차례 신청했으나 역시 검찰이 기각했다. ●경찰 입장과 검찰 해명 사건을 담당한 경찰 관계자는 검찰이 구속영장과 계좌추적 압수수색 영장을 잇따라 기각한 것에 의문을 제기했다.모종의 커넥션을 숨기기 위한 의도가 아니냐는 것이다.전화번호가 확인된 변호사 3명을 우편조사했을 뿐 영장 기각으로 수사가 진척되지 못했다. 당시 용산경찰서 형사과장으로 수사를 맡았던 황운하(현 강남경찰서 형사과장) 경정은 “용산역 주변에 검찰 간부와의 친분을 내세워 사건청탁을 해주고 거액의 수고비를 받는 브로커가 있다는 소문에 따라 수사에 착수했다.”면서 “박씨의 최근 3개월간 통화내역을 조회해보니 법조인 사무실 30여곳의 전화번호가 나와 관련 여부를 밝히려고 영장을 신청했다.”고 말했다.용산경찰서 관계자는 “범죄혐의 입증 가능성을 검토하는 등 계속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검찰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박씨의 가족 계좌에 대한 포괄적인 압수수색 영장은 기각했으나,박씨가 오씨 등으로부터 받은 수표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은 3차례나 발부했고,경찰이 통신사실 확인자료를 요청한 것에 대해서도 승인을 했다.”며 수사에 제동을 걸었다는 의문을 일축했다.검찰은 “경찰도 아직 현직 검사 20명을 포함한 법조인 30명의 명단을 확인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와 관련,대검 감찰부 관계자는 “상황은 파악하고 있지만 검·경이 수사에 있어서 판단이 다를 수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검찰은 박씨가 실제 수십명의 법조인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사건 브로커 역할에 도움을 얻었는지 밝히기 위해 감찰활동에 착수했다. ●풀리지 않는 의문점 박씨의 전화통화 기록에는 서울지검,서울지검 동부지청,서부지청,북부지청,수원지검 등 여러 검찰청의 검사 사무실 전화번호가 기록돼 있다.안마시술소를 운영하는 박씨가 어떻게 검찰청 등에 수시로 전화하면서 ‘사건 브로커’ 역할을 했는지 의문이다. 경찰은 “박씨의 친척 가운데 변호사가 한 명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지만 그것만으로는 박씨의 브로커 역할을 뒷받침하기에는 설득력이 부족하다.이에 따라 박씨가 윤락가 주변 조직폭력배와 결탁해 일부 법조인과 내밀한 관계를 유지했거나 검찰 내 조직적인 비호세력이 박씨를 보호했을 가능성이 신중하게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용산경찰서의 수사착수 시점이 경찰 수사권 독립문제를 둘러싸고 검·경의 갈등이 첨예화되던 시점이라는 점에 주목,검찰을 겨냥한 기획수사가 아니었느냐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당시 용산서 형사과장이었던 황운하 경정이 경찰대총동문회장 출신으로서 대외적으로 가장 강력하게 수사권 독립을 주장한 점도 이같은 추론을 뒷받침한다.그러나 경찰 관계자는 “이 사건이 불거지는 것이 수사권 독립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이같은 의혹을 부인했다. 장택동 이영표 이세영기자 taecks@
  • [열린세상] 법조인 충원방식 바꿔야

    새 정부가 출범한 지 불과 한 달 남짓인데도 상당한 시간이 흐른 듯한 느낌이다.계절의 바뀜 때문일까,아니면 전쟁을 둘러싼 소용돌이 때문일까? 전쟁도,평화도 인간과 세상의 문제를 직시하지 못하게 만든다더니 실로 그런가 보다.요란스러운 구호와 분주한 인터넷 논쟁이 난무하는 ‘참여정부’ 아래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봄소식도 전쟁소식도 전혀 전해지지 않는 곳이 있다.자연의 섭리도 애써 외면하고 세상과의 소통도 끊어야만 하는 사각지대가 있다.신림동으로 상징되는 고시촌이다.수만 명의 이 땅의 젊은이가 봄도 전쟁도 아랑곳하지 않고 단판승부에 인생을 걸고 있다. ‘사법시험’이라는 정식 명칭 대신 ‘사법고시’로 통칭되는 이 시험은 지난 반세기 동안 이 나라 국민에게 꿈과 희망의 상징이었다.그 꿈을 품은 사람은 법학도만이 아니다.스스로 재능은 있으되 불운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누구나 이 시험에 장래를 걸었다. 합격과 동시에 높은 사회적 지위와 상당한 수준의 경제적 보상이 약속된 사법시험은 실로 이 땅의 국민의 머리 위에 내걸린 희망의 등불이기도 했다.모든 국민에게 평등하고도 열린 기회를 제공하는 공정한 시험,참여정부를 이끄는 새 대통령도 바로 이 시험을 통해 경세의 발판을 만들지 않았던가. 그러나,이제는 사정이 다르다.새 시대는 법률가에게 다른 역할을 주문한다.단판시험이 아니라 체계적인 교육과 훈련을 통해 양성된 전문가를 기대한다.조문을 통해 법을 외운 법기술자가 아니라 인간에 대한 깊은 성찰과 인생 경험의 축적된 판사의 재판을 받기를 바란다.전통적인 민·형사사건뿐만 아니라 고도 산업사회의 전 분야에 걸쳐 전문적인 법률 서비스를 요구한다.국내는 물론 국제사회에서도 정교한 논리와 합리적인 이성을 무기로 나라와 국민의 이익을 대변할 법률가를 요구한다. 그런데 우리의 현상은 어떤가? 한 해 1000명씩 새로운 예비 법률가,사법시험 합격자를 배출한다.이 시험을 치르기 위해 법과대학에서 수학할 필요가 없다.신림동 고시학원으로 족하다.학원의 수학방법은 토론 대신 필기와 암기다. 인간의 세속 삶을 다루는 법의 세계에는 만고불변의 진리나정답이 존재하지 않는다.시대의 상황과 가치관에 따라 답이 다를 수 있다.정답 대신 주어진 여건 속에서 ‘최선의 답’을 구하는 것이 법학의 임무인데도 말이다.고시학원의 번성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모든 대학,학과에 걸쳐 학문은 황폐화 일로를 걷고 있고 나라의 고급인력의 배분에 엄청난 불균형이 초래되고 있다.모두가 입모아 무언가 크게 바뀌어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정작 누구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새 정부가 출범한 후에도 단편적으로 사법개혁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대법원은 민주사법의 이름으로 배심,참심제를 고려한다고 발표했고 법학교수회는 교수에게도 변호사 자격을 달라고 요청하였다.검찰에서는 눈에 띄는 서열파괴 현상이 있었다. 그러나 이런 지엽적인 수술로 해결될 일이 아니다.국민의 사법 복지를 위해 어떤 과정과 방법에 의해 법률가를 체계적으로 양성할 것인가,종합적인 논의가 이루어져야만 한다.‘문민정부’ 시절에 시도되었다가 미완으로 끝난 사법개혁의 논의를 다시 불붙여만 한다. 새 세기는 법의 세기이다.유능한 법률가집단은 나라 전체의 힘과 부의 제고에 결정적으로 기여한다.어떻게 법률가를 키울 것인가,그것은 나라 전체의 명운이 걸린 문제이기도 하다.따라서 국정의 최고 책임자가 관심을 가지고 챙기지 않으면 안 된다. 우리와 사정이 비슷한 이웃 나라 일본에서도 침착한 준비 끝에 내년부터 ‘로스쿨 제도’가 시행된다는 소식이다.이라크 파병과 북한핵,그리고 경제문제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사법개혁이다.이제 다시 논의의 불을 지필 때다.대통령이 직접 점화해야만 된다. 안 경 환 서울법대 학장
  • 고소득 자영업자 신용카드 기피 실태

    의사·변호사·세무사·회계사 등 고소득 전문직 사업자들이 벌어들인 만큼 세금을 제대로 내게 할 묘책은 없을까.땀흘려 직장에서 일하는 봉급생활자들은 과표가 그대로 드러나 넉넉지 않은 봉급에서도 매월 꼬박꼬박 세금을 낸다.하지만 고소득 전문직 사업자들은 소득을 실제보다 줄여 세금을 덜 내는 경우가 많아 윤리적 측면에서 손가락질을 받곤 한다.이들은 올해에도 세정(稅政)의 최우선 과제인 공평과세 취약분야의 ‘단골 손님’으로 선정됐다.어제 오늘의 현안은 아니지만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이에 대한 당국의 의지는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정부는 현금거래로 이뤄지는 수입까지 포착하는 제도를 마련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머리를 싸맸다.세무조사라는 ‘무기’를 동원,세금부과 기준인 과세표준 양성화 효과를 얻고 있으나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J(25·여)씨는 지난해 9월 승용차로 쇼핑을 가다 서울 종로에서 차량 접촉사고를 내 인근 정형외과를 찾았다.X선 촬영 결과 “이상없다.”는 검사 결과를 통보받고는 마음이 놓였다. 그러나 병원비를 치르려는 순간 화가 치밀었다.병원측이 요구한 X선 촬영값 2만원을 신용카드로 결제하려 하자 “일요일은 카드결제가 안된다.”며 거절했기 때문이다.이를 따지자 병원 직원은 “카드결제는 가능하지만 2만원은 소액이라서 안된다.”며 핀잔을 줬다.J씨는 하는 수 없이 은행에 설치된 현금지급기에서 현금을 인출,병원비를 치르고 다음날 여신전문금융법 위반 혐의로 국세청 세금감시고발센터에 고발했다. J씨처럼 황당한 경험을 한 이들이 적지 않다.국세청과 금융감독원 등에도 비슷한 사례의 제보나 고발이 잇따른다.카드결제를 하는 대신 수수료를 환자에게 떠넘기거나 결제금액이 크면 쪼개 현금과 카드로 나눠받는 경우가 다반사다. 현금보다 오히려 카드를 종용하는 모범적인 곳도 많다.하지만 카드 대신 현금을 주면 깎아주겠다며 카드결제를 피해가는 사업자들이 부지기수다. C(45)씨는 지난해 인천 남구에 있는 한의원에서 보약을 짓고 약값 35만원을 카드로 결제하려 했으나 결국 현금을 냈다.한의사가 카드를 내민 C씨에게 “이중으로 세금을 물어야한다.”면서 “카드 대신 현금 결제를 하면 몇 만원을 할인해 주겠다.”고 제안해 이를 받아들였다. C씨는 “이곳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병·의원에서 비슷하니 정부에서 이런 사실을 알고 철저한 감시와 세무조사를 해줄 것을 촉구한다.”며 국세청에 고발했다. 서울 모대학병원 원무과 관계자는 “3년 전만 해도 수수료를 물어야 하는 문제 때문에 병원들이 카드 사용 환자들을 박대했던 게 사실”이라면서 “최근에는 치료비의 65∼70%를 카드로 받으면서 현금을 내는 환자들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 원장은 “고객들이 2만∼3만원밖에 안되는 진료비도 카드로 계산하는 등 카드결제가 70∼80%에 이른다.”고 말했다.이 원장은 그러나 “서울에서도 강남 등 일부 지역에만 국한된 현상이며,천호동·상계동 등 변두리 지역과 지방의 성형외과에서는 거의 현찰로 진료비를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신용카드 사용 행태도 지역별로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세청 관계자는 “병·의원 중 카드수납 성적은 비보험진료가 많은 성형외과,교정전문치과,라식수술 전문안과,보약조제 전문 한의원 등이 불량한 편”이라고 말했다. 특히 변호사는 병·의원에 비해 카드결제가 상대적으로 미흡한 편이라고 설명했다.형사사건 등 상황이 다급해 변호사를 찾는 민원인이 많기 때문에 설령 카드결제를 거부당했을 때 빚을 내서라도 현금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카드결제를 거부당한 환자들의 제보는 많이 들어오지만 변호사 상담과 관련해서는 그렇지 않다.”면서 “고발자가 조직폭력배나 강간범 등일 경우 신상이 노출되는 점도 의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이어 “2000년 7월부터 시행된 ‘과세자료제출에 관한 법률’에 의해 법원으로부터 사건수임명세서를 넘겨받아, 건당 수임료가 비슷한 사건을 다루는 다른 변호사들과 비교해 낮을 경우 소득을 성실신고하도록 압박을 가하고 있지만 탈루행위를 잡기엔 역부족”이라고 털어놨다. 오승호기자 osh@kdaily.com ◆외국사례 미국·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들의 탈세를 거의 찾아보기어렵다.있더라도 극소수에 불과하며,적발되면 가혹한 처벌이 뒤따른다. 미국은 현금거래를 선호하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가계수표와 신용카드가 주거래 수단이어서 탈세 가능성이 그리 많지 않다.소득의 출처가 분명히 드러나고,금융권 등에서 이를 철저히 파악하고 있기도 하다. 조세전문가들은 미국의 경우 의사·변호사 등 고소득 전문직종 종사자의 납세율은 소득의 80∼90% 가까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물론 일부 탈루나 탈세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일단 적발되면 그동안의 탈세나 탈루소득을 소급적용해 무거운 세금을 물리기 때문에 ‘파산선고’나 다름없는 중벌을 받는다.특히 성형외과 등에는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우리나라와 달리 모든 분야에 의료보험이 적용된다. 미국은 극빈자 등 일부 계층만 공적의료보험에 들어있고,대부분은 사적의료보험 등에 가입돼 있어 병원 등이 이를 속일 수 없도록 되어 있다.독일 프랑스 등 유럽도 미국과 비슷한 제도를 갖고 있어 탈세나 탈루가 빈번하지 않다.다만 일본의 경우 미국보다는 고소득자의 납세율이 다소 낮다.60∼70% 가량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조세연구원 송대희(宋大熙) 원장은 “선진국은 거래자체가 현금이 아닌 수표와 카드를 사용하기 때문에 거래내역이 쉽게 확인된다.”며 “무엇보다 탈루·탈세를 하는 기업이나 개인을 용서하지 않는 납세의식문화가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세금을 제대로 내는 사람은 바보’라는 우리나라의 납세의식 수준과는 다르다. 주병철기자 ◆전문가 제언 부유한 사람에게 세금을 많이 부과하려고 하지만,그들은 순순히 응하지 않고 빠져나갈 궁리를 한다.그들은 자기들이 원하는 바를 성취하기 위해 필요한 돈과 권력을 갖고 있다.그들은 앉아서 자발적으로 세금을 더 내지는 않으며,세금을 최대한 적게 내기 위한 방법만을 찾는다.(중략)반면 중산층과 서민층은 이런 자원이 없다.그들은 정부의 바늘이 그들의 팔을 뚫고 들어와 피를 빨아가도 그저 속수무책으로 놔둘 뿐이다.(로버트 기요사키 저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 중에서) 과세당국은 모든 납세자에게 경제적 능력에 따라 과세하기를 원하고,납세자들은 가능하면 세금을 적게 내려고 애쓴다.어느 나라에서나 마찬가지다.양자 사이의 암묵적인 전쟁의 승패는 결국 상거래의 투명성 정도에 달려 있다.이는 결국 상거래에서 현금거래가 얼마를 차지하느냐의 문제다. 과세당국은 현금거래의 비중을 최소화하여 과표를 양성화하려 하고,자영업자들은 현금거래를 극대화하여 세부담을 줄이고자 한다.따라서 고소득 자영업자의 과표 양성화는 현금거래의 비중을 최소화하는데 맞춰져야 한다. 신용카드 활성화 정책이 가계의 3대 주체인 소비자,기업,정부에 대해 포괄적으로 추진됨에 따라 신용카드 거래의 비중이 크게 늘긴 했지만 아직도 현금 거래는 총 민간소비지출의 50% 이상이다.그만큼 과표를 추가로 양성화해야 할 여지가 많은 셈이다. 현금거래를 줄이는 방안은 크게 2가지로 나눠 추진해야 한다. 첫번째는 대규모 탈세,불법 정치자금,마약자금 등에 사용될 가능성이 많은 거액 현금거래를 방지하는 것이다. 두번째는 일반 소규모 자영업자들의 상거래에서 발생하는 소액 현금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이 가운데 중요한 것은 첫번째이다. 이에 대한 과표현실화 방안은 4가지로 요약된다.우선 일정액 이상의 거액 현금거래는 금융기관이 국세청에 보고하도록 법제화해 금융기관과 국세청간 연계를 강화해야 한다.외국에서도 일정금액 이상의 현금거래는 불법자금일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간주,철저하게 감시·통제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1970년 은행비밀법(Bank Secrecy Act)을 만들어 1만달러 이상의 현금거래는 금융기관이 국세청(IRS)에 보고하도록 의무화했다. 또 86년 발효된 마약방지법(Anti-Drug Abuse Act)에 따라 3000달러 이상의 여행자수표 등 거래에 대해서도 기록이 명확하지 않을 경우 발행을 금지하고 있다.고객이 3000달러 기준을 회피하기 위해 고의적으로 거래 단위를 3000달러에 약간 미달하도록 할 경우에도 혐의거래로 간주해 국세청에 보고토록 하고 있다. 둘째,납세자의 신뢰와 세무조사의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우리나라처럼 현금거래의 비중이 높고 탈세가 만연한 국가에서는 세무조사가 효율적인 탈세 억제 방안 중의 하나다.이를 객관화하고 과학화하여우선적으로 납세자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또 탈세혐의 정도에 따라 세무조사의 유형과 강도를 달리함으로써 세무조사의 실효성을 제고해야 한다. 세번째로 공인회계사와 세무사 등의 직업윤리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이들 세무대리인이 납세자들에게 탈세를 조장하는 것이 아니라 납세자들을 잘 지도해 이들이 성실한 세금 납부를 도와주도록 투철한 직업의식을 심어주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우리사회의 모범이 돼야 할 사회지도층이 탈세했을 때는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미국은 탈세자가 사회지도층인지 여부를 감옥에 보내는 주요 기준으로 삼고 있다.
  • 검찰개혁안 쟁점 전문가 견해/‘특검상설화’ 3권분립 위배 논쟁

    1.한시적 특검제 상설화 검찰이 ‘타율 개혁’이라는 거센 국민적 요구에 직면해 있다.5년 전 김대중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검찰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고 강조했으나 끝내 검찰은 ‘정치와 권력’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검찰 스스로 외부로부터의 개혁을 자초한 셈이다.때문에 국민들은 노무현 정권에서만큼은 검찰이 진정한 ‘국민의 검찰’로 거듭나줄 것을 주문하고 있다.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추진 중인 다양한 개혁방안에 대한 전문가들의 견해와 외국의 검찰개혁 사례를 통해 올바른 개혁방향이 무엇인지 모색해본다. 정치적 중립성이 요구되는 사건에 대해 독립적인 특검이 수사를 맡게 하는 제도다.‘한시적 상설화’의 의미는 특검이 필요할 때마다 법률을 제정하는 불편함을 덜기 위해 특검에 관한 일반적 사항은 법률로 제정해놓고 사건별로 특검만 임명함으로써 보다 쉽게 특검제를 실시하자는 것이다. 인수위측은 검찰이 정치적 중립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5년 동안 한시적으로 특검제를 운영하자고 주장한다.반면 검찰은 특검제는 3권분립에 어긋나고 별도의 수사기관은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이다.이에 대해 건국대 법학과 한상희(韓相熙) 교수는 “지금 검찰은 정치적 독립성이 부족하고 정치적 사건에 대한 수사 의지도 부족한 것으로 보이므로 특검제가 필요하다.”면서 “국회가 행정부를 견제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므로 3권분립에 어긋난다는 주장은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임영화(林榮和) 변호사는 “특검이 모든 사건에 대한 수사권을 갖는다면 ‘옥상옥’이 될 우려가 있지만 특검은 국회의 의결을 거친 사건에 대해서만 수사하므로 검찰과 영역이 겹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방송통신대 행정학과 강성남(姜聖男) 교수는 “검찰 등 기존의 사정기관들이 왜 정치적 중립을 지키지 못하게 됐는지에 대한 철저한 원인 진단과 반성이 선행되지 않는다면 특검제 역시 왜곡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대한변호사협회도 “상설 특검제는 검찰의 기능과 중복될 뿐만 아니라 검찰의 상급기관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으므로 설치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2.공직자비리조사처 고위공직자비리조사처는 대통령 소속으로 대통령 친인척 및 국무총리,장·차관,국회의원 등 고위공직자에 대한 수사·기소를 맡는 기관이다.반면 특별수사검찰청은 법무부 소속이지만 사건 수사와 예산·인사를 독립시켜 수사의 공정성을 기하겠다는 것이다. 인수위측은 검찰이 공정하게 다루기 힘든 권력층의 비리를 척결하기 위해 공직자조사처 신설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으나,검찰은 사정기관 일원화 등을 이유로 특별검찰청의 신설을 내세우고 있다.장유식 변호사는 “검찰이 갖고 있는 기소독점권을 제도적으로 적절하게 재분배하기 위해서는 공직자조사처의 신설이 필수적”이라면서 “고위공직자에 대한 수사와 기소는 공직자조사처에 맡기고 검찰은 일반 형사사건 등에 전력하게 한다면 역할이 중복될 우려도 없다.”고 주장했다. 한성대 행정학과 권해수(權海秀) 교수는 “법무부·검찰이 제 역할을 못하다 보니 부패방지위,의문사위,인권위 등 법무부·검찰이 해야 할 역할을 맡는 기관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면서 “국가기관은 한번생겨나면 없애기 어렵고 오히려 점점 확대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공직자조사처의 신설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 고려대 법대 하태훈(河泰勳) 교수는 “공직자조사처는 특검제나 부패방지위원회와 역할이 중복될 가능성이 높고 기소권 이원화의 문제점도 생각해봐야 하므로 별도 설치에는 반대한다.”면서 “특수검찰청 역시 검찰로부터 완전히 독립을 기대하기 어려워 국민의 불신을 해소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3.경찰 수사권 독립 경찰 수사권 독립은 경찰이 검찰의 지휘 없이 독자적으로 사건을 처리하거나 종결할 수 있음을 뜻한다.나아가 구속영장도 자체적으로 청구할 수 있도록하자는 것이다. 인수위측은 경미한 사건에 대해서는 경찰에 수사권을 넘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그러나 검찰은 국민의 기본권 보호나 수사권 이원화를 들어 반대하고 있다. 학자들은 대체적으로 수사권 독립에 찬성하고 있다.경희대 법학과 서보학 교수는 “검찰이 220여만건이 넘는 사건 전체를 제대로 지휘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서 “경미한 사건 처리는 이제 경찰이 맡을 때가 됐다.”고 설명했다.경찰이 종결한 사건에 이의가 있으면 검찰에 항고,처리 결과를 검토하게 한다면 오히려 엄정한 사건처리를 보장한다는 주장이다.또 법무부 외청인 검찰이 행정자치부 외청인 경찰을 지휘하는 것도 기관간 관계에서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고려대 법대 김일수(金日秀) 교수는 경미한 사건의 수사권 독립 외에도 현재 경찰이 갖고 있는 즉결심판 대상을 더욱 확대하자는 의견을 제시했다.김 교수는 “생계형 사범이나 행정형 사범 등은 경찰이 직접 영장을 청구토록 하고,이같은 사건에 대한 전담법원을 만들어 처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법학자는 “수사권 독립문제는 경찰 수사에 대한 신뢰가 높아졌다기보다는 검찰 신뢰가 떨어졌기 때문에 나온 것”이라면서 “우선 경찰이 공정하고 믿음이 가는 수사를 하고 있다는 공감대가 선행돼야 한다.”며 유보적 입장을 취했다. 4.인사위 의결기구화 현재 검찰에는 외부인 2명을 포함,7명으로 구성된 인사위원회가 설치돼검찰 인사에 대해 자문하고 있다. 인수위는 검찰 인사위원회에 시민단체 등 객관적 인사들을 포함시키는 한편 자문기구가 아닌 의결기구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의결기구가 되면 검찰 인사위원회의 인사안에 대해 법무부장관이 이의를 제기할 수 없게 된다.그러나 검찰은 외부인사 확대는 찬성하지만 의결기구는 오히려 공정성을 해칠 수 있다고 반대하고 있다. 학자나 변호사들은 의결기구화에는 대체로 찬성하지만 시민단체 등 비법조인의 참여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많다. 이석연(李石淵) 변호사는 “인사위원회 의결기구화의 전제조건은 구성원의 운영에 있다.”면서 “외부인사 참여 확대에는 찬성하지만 검찰의 전문성과 특수성을 감안하면 시민단체의 참여는 무리”라고 지적했다. 김일수 교수도 “시민단체가 반드시 참여하지 않더라도 재야 법조인과 법학자 등 전문가들을 통해 객관성과 공정성은 확보될 수 있다.”면서 전문성을 인사위원회 위원 선정의 전제조건으로 달았다. 한편 박연철(朴淵徹) 변호사는 “검찰 인사위원회가 이원화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검사장급 이상 인사는 외부인사가 참여한 인사위원회에서 의결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차장검사 이하 인사에 대해서는 해당 기관장들이 인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강충식 장택동 홍지민기자 chungsik@kdaily.com ◆젊은 검사들 시각 최근 대통령직 인수위에서 논의되고 있는 검찰개혁방안을 지켜보는 젊은 검사들의 마음은 착잡하다. 이들은 “변화가 필요하지만 적어도 이런 식은 아니다.”는 표현을 자주 쓰고 있다.한편으로는 그동안 자율개혁을 이루어내지 못한 대가가 타율적 개혁이란 형태로 나타났다는 자조적인 반응도 보였다. 인수위측이 단기간에 가시적인 성과물을 만들려고 해서는 안된다는 점에 많은 검사들이 동의했다.A검사는 “검찰이 바뀌어야 하지만 인수위 활동 시한인 2개월은 너무 짧다.”면서 “인수위는 논의의 장을 마련하는 데 그쳐야 한다.”고 말했다. 검찰개혁 관련 언론보도가 지나치게 시류에 편승해 검찰을 흔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는 불만도 터져나왔다.개혁방안 가운데 고위공직자비리조사처·특검제 등의 도입,경찰수사권 독립 등 검찰권 축소에 관련된 부분에 대해서는 신중했다. B검사는 “외국에 비해 우리 검찰 조직이 비대한 것은 인정하지만 수사를 하면 할수록 집중적이고 강력한 수사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절감하게 된다.”고 말했다.C검사 역시 “정부 차원의 입법이 이뤄진다면 따를 수밖에 없지만 득보다는 실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권 축소 논의의 근거로 꼽히는 ‘정치검찰론’에 대해서는 검찰 조직의 경직성으로 인한 ‘동종교배’가 원인이라고 지적했다.D검사는 “조직에 맞출 수 없다면 옷을 벗어야 한다는 것이 모든 조직 공통의 생리지만 검찰이 가장 강하다.”면서 “결국 고위층으로 갈수록 조직에 대한 한가지 관점만 남게 되어 변화요구를 수용하지 못한다.”고 말했다.검찰총장 인사청문회 도입 여부에 대해서는 이견이 다소 덜했다.논리적으로 볼 때 무리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대세’라면 피할 수 없다는 분석이었다.또 인사위원회의 의결기구화 방안의 실효성과 관련,의견이 나누어졌다.시민단체 등 외부인 참가 확대에 대해서는 부정적이었다. 조태성기자 cho1904@kdaily.com ◆외국의 검찰제도 권력과 정치적 영향력으로부터 검찰권의 독립을 보호하는 개혁적인 제도를 갖춘 국가들로 이탈리아,일본,미국 등을 들 수 있다.독립된 인사제도,기소권 남용의 제한,시민 등 외부인사의 검찰권 참여제도는 이들 국가의 검찰권을 지탱하는 버팀목이 되고 있다. 이탈리아 검찰제도는 검찰청이 법원에 소속된 판·검사 혼합형이다.순수 사법행정 업무만 전담하는 법무부는 수사권이 없으며 검사의 인사권도 법무부장관에게는 없다.33명으로 구성된 최고사법위원회가 검사 선발·임명·승진·보직·징계 등의 인사권을 갖고 있다.1908년 검찰독립을 위해 설치된 이 위원회는 법원과 의회가 선출한 법관,법학자,변호사 등 30명과 대통령,대법원장,검찰총장이 당연직으로 포함돼 33명의 위원이 활동한다. 미국은 기소독점주의를 배제하고 있다.검사가 기소를 결정하는 우리와 달리 대배심(Grand Jury)으로 불리는 시민들이 기소 여부를 결정한다.검찰은 범죄 증거를 제공하는 역할만 함으로써 의도적으로 기소를 회피할 수 없다.특별검사는 연방 대법원장이 지명하는 판사 3명으로 구성된 특별검사 임명담당위원회에 의해 임명된다.특별검사는 모든 수사권과 소추권을 완전하게 독립적으로 가진다. 일본 검찰은 지난 54년 조선업계가 거액의 뇌물을 정치인에게 뿌린 사건의 수사가 법무상의 지시로 중단된 후 검찰개혁이 본격화됐다.검찰의 권한은 우리 이상으로 막강하지만 독립성이 보장돼 있다.일본 검사들의 자존심은 인사의 독립에서 나온다는 평가에는 이유가 있다.법무상은 정치인 출신이지만 인사권은 검찰총장이 갖고 있다. 1948년 사법개혁으로 도입된 검찰심사위원회는 시민들이 검찰권을 감시하도록 하는 제도다.지방법원 소재지마다 설치된 검찰심사위원회는 11명의 시민들로 구성,검사의 불기소처분을 심사한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법조계 ‘형소법개정안’ 반대 확산

    인권보호와 수사권 강화를 목적으로 지난 22일 법무부가 마련한 형법 및 형사소송법 개정안 초안에 대한 법조계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대법원은 26일 법무부의 형법·형소법 개정안 가운데 사법방해죄 신설과 참고인 구인제 도입,특정 중대범죄 피의자의 구속기간 연장 등 일부 수사권 강화 방안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정리,27일 중 법무부에 의견서를 보내기로 했다. 대법원이 가장 문제삼고 있는 부분은 사법방해죄 신설이다.참고인이 수사기관에서 한 진술을 법원에서 번복하는 것이 죄가 된다면 법원의 공판절차가유명무실해질 것이라고 대법원은 밝혔다.참고인 구인제도 역시 피의자가 아닌 제3자에 대한 불필요한 인신구금의 소지가 있다고 대법원은 주장했다. 대법원은 또 강력·마약범죄 등 특정범죄에 대한 구속기간을 최대 6개월로정한 것은 지나치게 길고,신문 과정에 변호인 입회 제한은 ‘수사에 현저한지장을 초래하는 경우’로 한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앞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은 지난 24일 성명서를 통해“수사의필요성이라는 미명 아래 인권 침해적 요소들을 도입하려 하고 있다.”며 중대 범죄에 대한 구속기간 연장과 참고인 구인제 도입,사법방해죄 신설 등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대한변협도 신문 과정에서 변호인의 입회는 제한없이 허용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법원과 재야 법조계의 반발이 확산되면서 법무부의 입지는 좁아지고 있다.더욱이 지난해 참고인의 불출석이나 소재불명 등으로 수사가 중단돼미제로 남아 있는 ‘참고인 중지사건’은 전체 형사사건 184만 4636건의 0.86%인 1만 5911건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돼 참고인 구인제도 신설의 논리적 근거가 약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법무부 관계자는 “참고인 구인은 꼭 필요한 경우에 한해 법원의 허가를 받아서 하는 것이고,신문 과정에 변호인 입회를 허용하는 국가에는 예외없이사법방해죄가 있으며 구속기간 연장 대상은 조폭,마약,테러 등 최소한의 범위로 한정돼 있다.”면서 “법조계의 의견을 충분히 검토해 법률 개정 과정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장택동기자 taecks@
  • 개성공단 사유권 보장/북 경제특구 선포...투자자 상속도 허용

    북한은 27일 ‘개성공업지구’를 경제특구로 선포하는 정령을 지난 13일 발표한데 이어 20일 ‘개성공업지구법’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조선중앙방송 등 북한 방송에 따르면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는 5장46조 부칙 3조로 이뤄진 ‘개성공업지구법'을 채택했으며,법에는 개성공단 투자자의 상속권과 사유권을 보장하고 투자자의 재산은 국유화하지 않는다고규정했다. 또 법에 근거하지 않은 남측 및 해외동포,외국인의 구속·체포와 신체 및가택수색을 금지하도록 했으며 신변안전 및 형사사건과 관련해 불가피하면북·남간 합의와 다른나라와의 조약에 따르도록 했다. 이 법은 개성공단의 투자자를 남측 및 해외동포,다른 나라의 법인,개인,경제조직들로 규정하고 공단에서는 고용,토지이용,세금납부 등의 분야에서 ‘특혜적인 경제활동 조건'을 보장하도록 명시했으며 남측과 외국인 노동자의 고용도 허용했다. 특히 개성공업지구법은 ‘공업지구 관리기관'을 개발업자와 북한의 중앙공업지구 지도기관이 추천하는 인물로 구성하고 이 기관의 책임자를 ‘이사장'으로 명문화,남측인사가 공단 관리책임자로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놓았다. 개성공단의 토지임대기간은 50년으로 했으며 공단내 전력·통신,용수보장등의 사회간접자본(SOC)의 건설은 개발업자가 하도록 함으로써 이들에 대해남측 사업자의 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다.또 공단 내에서 신용카드와 전환성외화의 사용을 허용했으며 광고를 전면 허용했다. 이와 함께 개성공단에 출입하는 남측,해외동포,외국인과 수송수단은 공업지구 관리기관이 발급한 출입증명서를 가지고 지정된 통로로 사증없이 다닐 수 있도록 제한했다. 김수정기자
  • [씨줄날줄] 훈계 판사

    군사 정권이 기승을 부리던 5공 시절,시국사건 재판이 있을 때마다 법정은 시위현장이나 다름없었다.피고인들은 법정에 들어 설 때부터 ‘독재 타도’,‘군사정권 종식’을 외치며 재판을 거부했고,재판부는 어떻게든 재판을 마무리하려고 노심초사했다.이러다 보니 재판은 아수라장 속에 끝난 경우가 적지 않았다. ‘훈계재판’이라는 용어가 등장한 것도 당시 시대 상황의 반영이었다.한 판사는 시국사건 재판에서 판결문과 별도로 수십 쪽이나 되는 ‘판결 이유서’를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시대 상황과 판결의 정황,논리를 ‘장황하게’전개했다.법조계에선 ‘판사는 판결문으로 말한다.’는 법조계의 관행을 무시한 ‘자기 변명과 주장’을 펼쳤다는 비판이 일었다.법 질서 안에서 적법성 여부만 판단하는 게 법조인의 도리라는 지적이었다.그러나 정권의 정통성을 송두리째 부인하는 시국사건 피의자의 입장을 배려한 ‘최소한의 양심’과 ‘자기 소신’의 표현이라는 평가도 있었다. 최근 법관들이 시국사건을 떠나 다양한 사건에서 한 인간으로서의 진솔한고민을 엿보게 하는 ‘훈계 이유’를 종종 소개해 화제다.지난주 말 서울지법 형사부의 한 판사가 국가보안법 선고공판에서 피고인에게 제시한 ‘선배로서의 충고’가 한 사례다.그는 “다양한 사고를 키워야 할 청년기에 피고인이 가진 북한에 대한 인식과 편향된 태도를 보면 아쉬움이 적지 않다.”며 “북한에 대한 공부를 더 하라.”고 당부했다.피고인은 서울시내 한 대학의 총학생회장으로서,이적 단체로 규정된 한총련 집회에 참석한 것이 법정에선 이유가 됐다. 앞서 수원지법의 한 판사도 일반 형사사건재판에서 ‘인간이 인간을 재단하는’ 고민을 소개하면서 “나 때문에 억울함을 당하는 피고인이 없도록 지혜를 달라고 기도했다.”고 고백했다.그러면서 “남을 원망하며 수형생활을 하면 남는 것은 증오와 적개심밖에 없다.”며 “우선 자신을 용서하고 다른 사람을 용서하라.”고 당부했다. 인간이 인간을 판단한다는 게 모순이라는 주장과 통할 수 있다.하지만 법의 논리와 인간의 판단의 간극을 누군가 메워야 하는 게 재판의 이치다.그런 의미에서훈계판사의 존재는 더욱 유용한지 모른다. 최태환 논설위원 yunjae@
  • 김석수서리 지상청문회/ 김서리 성향은 - 노동·인권엔 진보 가정·문화엔 보수

    김석수(金碩洙) 총리 서리는 최근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 대표로부터 전화를 받았다.그동안 장상(張裳)·장대환(張大煥) 전 총리서리의 경우 국회인준 협조를 요청하기 위해 서 대표와 통화를 시도했으나 번번이 거절당한 것에 비춰 이례적이다. 총리실 관계자는 서 대표의 전화와 지난 18일 이한동(李漢東) 전 총리의 총리실 방문 등에 큰 ‘의미’를 부여하면서 “김 서리의 인품에 대한 각계의 평이 좋다는 점을 느낀다.”고 장단을 맞췄다. ◆판결로 본 성향-김 서리는 1963년 부산지법 판사로 시작,97년 대법관을 끝으로 33년간의 법관생활을 했다.법관은 ‘판결로 말한다.’는 말이 있듯이 판결을 통해본 ‘김 서리 성향’은 ‘진보와 보수’라는 양극성을 보이고 있다.노동·인권분야에서는 진보쪽에,가정·문화분야에서는 보수쪽의 손을 들어줬다. 복수노조가 허용되지 않던 93년 노동부가 전국병원노동조합이 제출한 노조설립신고서를 “전국연합노련과 회원이 일부 중복된다.”며 반려한 데 대해 “신고서를 받으라.”고 노조 승소판결을 내렸다.노동조합법의 중복노조 금지조항은 기존 노조의 단결력 약화를 막기 위한 것으로 노동부가 이를 근거로 노조설립을 막는 것은 잘못됐다는 생각에서다. 특히 96년 해고무효소송에서는 승소한 노동자의 원직복귀를 거부한 기업에 대해 손해배상 책임을 최초로 인정하는 판결을 내려 ‘친노동자적’ 성향을 뚜렷이 드러냈다. 하지만 음란성 여부를 놓고 논란이 됐던 연극 ‘미란다’에 대해서는 96년 “여주인공이 완전 나체의 변태적인 성행위를 한 것에 대한 음란성이 인정된다.”며 ‘음란물’ 판결을 내려 문화계에 “표현의 자유에도 ‘제한’이 있다.”는 점을 분명히 전했다. 93년에는 성기능 장애를 이유로 이혼을 요청한 사건에 대해 “치유 가능한 성기능 장애는 이혼사유가 될 수 없다.”며 ‘가정보호’ 취지의 판결을 내렸고,92년 “퇴폐이발소의 영업취소는 마땅하다.”고 판결했다. ◆선관위원장 및 윤리위원장 시절-93년 10월부터 97년 1월까지 재직한 선관위원장 시절 15대 총선후인 96년 당시 김윤환(金潤煥) 전 의원 등 현역의원 20명을 검찰에 고발하는초강수로 정치권을 긴장시켰다. 97년 대법관 퇴임 이후 대법원공직자윤리위원회,한국신문윤리위원회,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위원장직을 수행하며 ‘무난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솔직한 성격에,유머 있는 화술,따뜻한 인간미로 주변 사람들을 편안하게 해 주는 스타일이라는 것이 가까운 사람들의 평이다. ◆변호사 시절-97년 변호사 개업 후 서리에 임명되기 전까지 5년여 동안 김서리가 수임한 사건의 승소율은 52.5%로 상당히 높다는 것이 법조계의 시각이다. 이 기간 300여건의 사건을 맡았는데 주로 소유권 이전등기 말소나 상속세등 재산관련 소송인 민사사건이 많고 기업인의 배임사건 등 형사사건도 있다.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의 알선수재 및 조세포탈사건 상고심에서도 변론을 맡아 99년 4월 대법원에서 파기환송 판결을 받아냈다. 최광숙기자 bori@
  • 미군범죄 처벌 ‘솜방망이’

    공무원과 미군 범죄에 대한 기소율이 극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서울지검이 국회 법사위 민주당 조순형(趙舜衡)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지난달까지 뇌물·알선수뢰 혐의 등으로 입건된 공무원 범죄 사범 1400명 가운데 기소된 사람은 135명(약식기소 17명 포함)으로 기소율이 9.6%에 그쳐 서울지검 전체 기소율(49.7%)의 5분의 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무혐의 처분은 547명으로 39.1%나 됐고 기소중지 529명(37.7%),기소유예 57명(4.1%),기타 132명(9.5%) 등으로 집계됐다. 조 의원은 “공직사회의 부정부패가 근절되지 않는 것은 검찰의 확고한 척결의지가 없고,적발한 뒤에도 정치적·경제적 상황을 고려해 미온적으로 처리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한나라당 원희룡(元喜龍)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지난 2000년부터 지난 7월까지 발생한 주한미군 범죄는 1020건이며,이 가운데 62건만 기소돼 기소율은 6.1%에 그쳤다.”면서 “이는 일반 형사사건 기소율의 9분의 1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원 의원은 또 “같은 기간의 전체 외국인 범죄도 1만 6843건중 6313건만 기소돼 기소율은 37.5%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강충식 장택동기자 chungsik@
  • 편집자에게/ ‘전관예우 금지’ 입법화 급선무

    -‘법조 전관예우 관행 여전’(9월18일자 31면) 기사를 읽고 ‘법조 전관예우 관행 여전’이라는 기사에서 지적한 문제는 법조계에서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이번 기사 내용은 전관예우 실태가 얼마나 심각한지 보여줬고 전관예우 금지를 법으로 규정하는 것이 꼭 필요함을 일깨워줬다. 또 법조계의 뿌리깊은 ‘한식구 의식’과 이를 선호하는 사회의식이 악순환되고 있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판·검사 및 군법무관은 퇴직 후 2년간 근무지 관할 구역의 형사사건을 수임하지 못하도록 하는 ‘형사사건 수임제한 방안’이 제도적으로 보장되어야 한다. 현행 ‘공직자윤리법’에는 ‘퇴직 전 2년간 담당했던 업무와 관련이 있는 개인기업체에 2년간 취업할 수 없다.’는 규정과 ‘이를 어길 때는 1년이하의 징역 또는 1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한다.’는 규정이 있어 형사사건 수임제한과 같은 유사한 선례가 이미 존재한다. 일반 공무원에게는 적용되는 이러한 규정이 유독 판·검사 및 군법무관에게 적용될 때 위헌이라는 것은 형평성에도 어긋나는 것이다. 이는 전관예우의 지속으로 불법적인 이익을 얻고자 하는 법조인의 이기주의적 발상이다. 또한 이 문제를 포함한 사법개혁의 방향은 판·검사나 변호사 등 법조인의 입장에서가 아닌 국민의 입장에서 바라볼 것을 촉구한다. 잘못된 사법제도의 희생자는 결국 국민이라는 점을 생각할 때,사법개혁은 국민에게 더 편안하고 질 높은 사법서비스를 제공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 이재명/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간사
  • 법조 ‘전관예우’ 관행 여전

    지난해 법원에 선임계를 제출한 변호사의 형사사건 수임 건수를 분석한 결과 퇴직한 지 수년이 지나지 않은 일부 전직 판·검사들이 수임 순위 최상위에 올라 ‘전관예우(前官禮遇)’관행이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또 판·검사 출신이 연수원 출신보다 훨씬 많은 사건을 수임한 것으로 나타났다.수임순위 1위는 부산의 신용도 변호사였다. 17일 서울,부산 등 전국 5개 법원이 국회 법사위 조순형(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8월부터 1년간의 수임 건수를 집계한 결과 상위 20위 안에 드는 변호사 가운데 판·검사 출신이 70%를 차지했다.판사출신은 6명,군법무관 출신은 5명,검사 출신은 3명이었다.연수원 출신 등은 6명에 불과했다.20위 안에 든 변호사 가운데 개업한 지 10년 이상된 사람은 9명으로 전체의 45%를 차지했고 5∼10년은 7명,5년 이내는 4명이었다. 법원별로 상위 20위 안에 든 116명을 분석한 결과 판·검사 출신이 76명으로 65.5%를 차지했고,연수원 출신은 34.5%인 40명이었다.출신학교별로는 서울대 42명,고려대 19명,연세대 7명으로 3개 대학 출신이 58.6%였다. 판·검사 출신의 수임 독식 현상은 수임 건수 전국 상위 10위권에서 더욱 두드러져 판사 출신 5명,군법무관 출신 3명,검사 출신 2명이었으나 연수원출신은 단 한 사람도 없었다. 수임 건수별 순위에서 전국 1위는 1년 동안 261건을 수임한 신용도 변호사였다.신 변호사는 부산지검 검사 출신으로 지난 94년에 개업했다.255건을 수임한 광주고법 판사 출신의 문정현 변호사와 222건을 수임한 천안지원장 출신 오영권 변호사가 뒤를 이었다. 상위 20위 안에 든 변호사 가운데 개업한 지 몇년 안된 변호사들이 상당수 상위권에 올라 법조계의 뿌리깊은 ‘전관예우’ 관행이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평균 수임 건수는 상위 20위가 189.3건,상위 10위는 212.8건으로 집계됐다.지난해 전국 5개 법원에 선임계가 제출된 형사 사건은 모두 5만 196건으로 변호사 1인당 평균 수임 건수는 18.36건이었다.상위 10위권의 10분의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조 의원은 “5개 법원의 수임 건수를 분석한 결과 아직도 판·검사 출신이많은 사건을 수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이런 현상은 판·검사 중심의 전관예우 관행이 남아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지난해 민사 수임 건수에서는 연수원 출신으로 87년 개업한 소동기 변호사가 1249건으로 전국 1위를 차지했고,서울지법 판사 출신으로 지난 77년 개업한 홍기종 변호사가 860건으로 뒤를 이었다.3위는 연수원 출신으로 99년 개업한 손범규 변호사로 모두 775건을 수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구혜영기자 koohy@
  • 2002년 사법연감, 지난해 이혼소송 13% 늘었다

    지난해 협의 이혼을 확인하거나 이혼소송을 낸 부부는 19만 4663쌍으로 하루 평균 533쌍이 이혼 문제로 법원을 찾은 것으로 밝혀졌다. 1일 법원행정처가 발간한 ‘2002 사법연감’에 따르면 지난해 협의 이혼을 확인하기 위해 전국 법원을 찾은 부부는 14만 5283쌍이었다.또 지난해 접수된 이혼소송은 4만 9380건이었다.하루 평균 135건으로 2000년 4만 3588건보다 13.3% 늘어났다. 이혼소송 가운데 소송을 취하해 조사하지 못한 사건을 제외한 3만 1959건을 분석한 결과 소송을 낸 이유는 ‘배우자의 부정행위’가 1만 5401건(48.2%)으로 절반 정도를 차지했으며,‘본인에 대한 부당한 대우’가 7894건(24.7%),‘악의적인 유기’가 3952건(12.4%) 순으로 나타났다.이혼소송 당사자의 연령은 남녀 모두 30대(남자 43.6%,여자 41.3%)가 가장 많았고,동거기간은 3∼5년이 23.3%로 가장 많았지만 신혼기로 볼 수 있는 1년 미만도 11.4%나 됐다.한편 지난해 법원에 접수된 전체 사건 수는 1663만 3034건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으며,전년의 1434만 1951건에 비해 16% 늘어났다. 지난해와 비교해 볼 때 행정사건이 27.6%,가정보호사건이 23.3%,형사사건이 22.9% 각각 늘어난 데 반해 소년보호사건은 14.3%,특허·선거사건은 14.3% 각각 줄어들었다. 지난해 1333명의 법관이 처리한 소송은 모두 559만 9042건으로 법관 1인당 4132건을 처리한 것으로 분석됐다. 장택동기자 taecks@
  • 주한미군피해 상담센터 경기도 제2청사에 설치

    경기도제2청은 미군 관련 사고의 주민 피해보상을 지원하는 ‘주한미군관련 주민상담센터’를 제2청 기획예산담당관실에 설치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센터는 주한 미군의 사고,범죄 등에 의한 피해의 손해배상과 손실보상등 절차를 안내하고 배상신청 등의 서류작성을 도와준다. 제2청은 배상안내,형사사건 처리절차,치료비 등의 선지급 제도,국가배상 청구 서류 등을 설명하는 주한미군 사고 관련 민원안내 책자를 만들어 지역주민들에게 나눠줄 계획이다.(031)850-2115. 의정부 한만교기자 mghann@
  • 권한 정지된 자치단체장 직급보조비·가족수당 삭감, 행자부 규정 고치기로

    지방자치단체장이 구속 등의 이유로 권한이 정지될 경우 직급보조비 및 가족수당의 지급이 정지되거나 감액 지급될 전망이다. 행정자치부는 이같은 방향으로 지방공무원수당규정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행자부는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선거법 위반 등 각종 비리 혐의로 구속돼 권한이 정지된 뒤에도 매월 수십만원의 직급보조비 등을 지급받는 것은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 맞지 않는다는 여론에 따라 관련 규정의 개정을 추진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더욱이 지난 3월 시행된 지방자치법 개정안에 따르면 자치단체장이 1심에서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기만 해도 부단체장이 권한을 대행토록 돼 있어 이같은 법 개정이 시급하다는 설명이다. 현재 서울시장의 경우 월 110만원,광역 시·도 단체장은 85만원,기초자치단체장은 인구수에 따라 40만∼60만원의 직급보조비가 지급되고 있다.가족수당은 부양가족 4인 이내 범위에서 배우자 월 3만원,기타 부양가족 월 2만원이 지급된다. 실제로 지난 3월 구속된 유종근 전 전북지사 등 비리혐의로 구속된 단체장들에게 수개월째 직급보조비 등이 지급된 바 있으며 지난 6·13 선거 출마로 권한이 자동 정지된 단체장들에게도 이같은 수당이 지급돼 논란이 일었었다. 이와는 달리 일반 공무원이 형사사건으로 구속돼 직위해제될 경우 급여가 80%로 줄고,직위해제 후 3개월이 지나도 복직하지 못하면 30%가 또 다시 준다.그러나 선출직인 단체장은 구속 등의 이유로 권한이 중지돼도 직위해제없이 급여가 그대로 지급되고 있는 실정이다. 행자부 관계자는 “자치단체장의 권한이 정지될 경우 직급보조비와 가족수당 지급이 중지돼야 하는 것이 정서상 마땅하지만 이를 갑작스럽게 시행할 경우 단체장들의 반발이 우려되기 때문에 50% 감액지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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