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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원 ‘진경준 전 재산 동결’ 결정…130억 추징보전

    법원 ‘진경준 전 재산 동결’ 결정…130억 추징보전

    법원이 넥슨 주식 대박 사건에 연루된 진경준(49·구속) 검사장의 재산을 동결해달라는 검찰의 청구를 받아들였다. 서울중앙지법 형사31단독 정재우 판사는 25일 “피의자가 불법 재산을 취득했고 공무원 범죄에 관한 몰수 특례법에 따라 그 가액을 추징해야 할 경우에 해당한다고 판단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다”며 ‘기소 전 추징보전’을 결정했다. 검찰은 지난 19일 공무원 범죄에 관한 몰수 특례법을 적용해 진 검사장의 전 재산에 대해 서울중앙지법에 ‘기소 전 추징보전’을 청구했다. 추징보전은 범죄 혐의자가 불법행위로 얻은 수익을 숨기거나 처분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추징보전 대상이 된 진 검사장 재산은 넥슨재팬 주식 매각 대금 129억원, 넥슨으로부터 제공받은 제네시스 리스료 3000만원 등 약 130억원이다. 지난 3월 고위 공직자 재산공개 당시 신고된 재산 156억원 중 부인과 자녀 앞으로 돼 있는 재산을 제외한 실제 진 검사장 보유 재산이다. 공무원 범죄에 관한 몰수 특례법은 공무원 형사사건에서 기소되기 전에도 검찰이 법원에 추징보전을 청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달 6일 구성된 이금로 특임검사팀은 12일 진 검사장 및 넥슨 창업주인 김정주 NXC 회장 자택 압수수색하고, 13일 김 회장 소환, 14일 진 검사장 소환 및 긴급체포, 17일 진 검사장 구속 등 속전속결로 수사를 진행해왔다. 이번에 추징보전된 재산은 확정 판결 때까지 처분할 수 없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판사와 아는 변호사 선임땐 재판부 바꾼다

    서울고등법원(법원장 심상철)은 다음달부터 재판부와 학연 등의 연고를 가진 변호사가 선임된 형사사건은 요건에 맞춰 재판부를 교체한다고 20일 밝혔다. ‘법관 등의 사무분담 및 사건배당에 관한 예규’에 따라 고교 동문, 대학·대학원·사법연수원·법학전문대학원 동기 등 재판부 판사와 변호사가 연관성이 있으면 재판장이 재판부 교체를 요청할 수 있다. 다만 피고인 중 일부만 판사와 연고가 있거나 심리가 상당히 진행되는 등 일부 상황에서는 재배당을 요구하지 않을 수 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성희롱 아닌 말실수로 고위직 첫 파면 중징계

    성희롱 아닌 말실수로 고위직 첫 파면 중징계

    진경준 등 악화된 여론 반영… 연금·퇴직수당 반토막 처분 중앙징계위원회가 “민중은 개·돼지나 마찬가지다. 먹고살게만 해 주면 된다”는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나향욱(47) 전 교육부 정책기획관의 파면을 의결한 19일 정만석 인사혁신처 윤리복무국장은 “공과 사를 불문하고 특정 행위로 인해 공직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얼마나 저하시켰는지에 따라 징계 수위를 확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나 전 국장의 파면 사유는 국가공무원법 제63조 품위유지 의무 위반이다. 인사처 관계자는 “해임과 달리 연금을 삭감하는 중징계라 금품수수 등 형사사건으로 불거진 경우에 제한돼 있었다”며 “성희롱이 아닌 말실수로 고위공무원 파면을 의결한 전례를 찾아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인사처에 따르면 국가공무원 파면 비율은 2013년 4.8%에서 2014년 3.8%로 감소했다가 지난해 4.3%로 다시 늘었다. 이례적인 징계 수위가 결정된 데에는 ‘120억대 주식 대박’으로 의혹을 산 진경준(49·구속) 검사장 등 고위공직자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진 상황도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임도빈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강력한 징계가 잇따른 비위 사태로 국민들의 정부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진 상황에서 나 전 국장에 대한 강력한 징계는 공직사회에 던지는 하나의 메시지로서 상징적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교육부는 나 전 국장의 발언으로 공분을 사자 ‘파면’ 조치하겠다고 밝혀왔다. 통상 징계 요구권자는 크게 중징계와 경징계 2가지로 징계를 요구할 수 있으나, 책임론이 불거지자 여론을 달래기 위해 가장 강력한 징계 처분을 거론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인사처는 부담을 떨칠 수 없는 입장이었다. 나 전 국장의 징계가 단순히 고위공직자에 대한 국민의 비판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이례적인 케이스로 그쳐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국가공무원 선발부터 교육·평가를 맡는 인사처가 근본적인 처방을 내놔야 한다는 것이다. 이종수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는 “부패, 비위에 대해서는 비교적 명백한 징계 규정을 뒀지만 품위유지 의무 등 징계 기준엔 모호한 측면이 있다”며 “그런 만큼 국가공무원의 공직관을 평소에 제대로 평가·검증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檢, 진경준 ‘140억 전재산 동결‘ 법원에 청구···재산은닉 방지

    檢, 진경준 ‘140억 전재산 동결‘ 법원에 청구···재산은닉 방지

    뇌물 수수 혐의로 구속된 진경준(49) 검사장(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의 ‘주식 특혜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이 진 검사장의 140억원대 전 재산을 동결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이금로 특임검사팀은 진 검사장의 주식 등 뇌물 수수 혐의에 대해 공무원 범죄에 관한 몰수 특례법을 적용해 현재까지 확인된 진 검사장 전 재산에 대해 서울중앙지법에 ‘기소 전 추징보전’을 청구했다고 19일 밝혔다. 추징보전 대상 재산은 약 140억원 상당의 예금 채권 및 부동산(공시지가 기준)이다. 이는 김현웅 법무장관과 김수남 검찰총장이 “진 검사장의 범죄수익을 철저히 박탈·환수하겠다”고 밝힌 지 하루 만의 조치다. 수사팀이 청구한 몰수·추징보전 대상은 진 검사장의 넥슨재팬(넥슨 일본법인) 주식 매각 대금 129억원, 제네시스 리스 비용 3000만원과 일부 부동산으로 알려졌다. 공무원 범죄에 관한 몰수 특례법은 공무원이 형사사건에서 기소되기 전에도 검찰이 법원에 몰수·추징보전을 청구할 수 있도록 한다. 혐의를 받는 공무원이 수사를 받던 중 재산을 숨기는 것을 막기 위한 취지다. ‘몰수’는 범죄행위와 관련한 물품과 금액을 국고에 귀속시키는 조치다. 이미 처분해 몰수할 수 없어졌거나 몰수 대상의 형태가 바뀌는 등의 사정이 있다면 그에 상응하는 금액을 대신 추징할 수 있다. 법원이 검찰 청구를 받아들일 경우 추징보전된 재산은 법원 확정 판결이 날 때까지 처분할 수 없다. 특임검사팀은 그간 몰수 및 추징이 가능한 진 검사장의 범죄수익 규모를 파악하고자 공개된 재산과 차명 재산 등을 추적해왔다. 또 그가 거둔 범죄수익이 얼마나 처분됐으며 어디로 흘러갔는지 등도 세세히 확인했다. 전날 김 장관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에 출석해 “진 검사장의 범죄수익 환수에 온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김 총장도 전국 고검장 간담회에서 “당사자의 신분과 불법수익을 박탈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운호 비리 연루자’ 없다더니…2000만원 받은 강남署 경위 체포

    정운호(51·구속기소) 네이처리퍼블릭 전 대표의 법조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이원석 부장검사)는 13일 브로커 이동찬(44·구속기소)씨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서울 강남경찰서 소속 김모 경위를 체포했다. 검찰은 또 이날 오전 강남서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김 경위와 팀원들의 개인 소지품과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김 경위는 최유정(46·구속기소) 변호사 측 브로커 이씨로부터 송창수(40·수감 중) 이숨투자자문 실질대표의 형사사건과 관련해 편의를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2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김 경위는 변호인을 통해 자수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검찰 관계자는 “자수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보기 어렵다”며 “자수서에는 돈을 빌렸다는 주장만 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김 경위 외에 같은 경찰서 소속 다른 경찰관도 금품을 받은 정황을 포착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씨는 송 대표에게서 수사기관·재판기관 로비 명목으로 최 변호사와 함께 50억원을 받은 혐의와 단독으로 3억 5100만원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한편 의혹에 연루된 경찰관을 대상으로 내사를 진행해 오던 경찰은 검찰의 전격적인 김 경위 체포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 경위에게 체포 전날에도 금품 수수 등을 물어봤으나 사실을 부인했다며 검찰이 수사 중인 사안이라 별도 자체 수사를 벌일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앞서 강신명 경찰청장은 지난달 21일 기자간담회에서 “언론에 거론된 경찰관 7명에 대해 감찰내사를 벌였지만, 현재까지 검찰에 통보할 만큼 중요한 사안은 없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상원 서울지방경찰청장도 13일 “직원들을 믿는다”며 감찰 조사 등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경찰은 검찰이 정운호 법조 비리와 관련된 경찰관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일단 수사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검찰 수사 결과를 지켜본 뒤 해당 경찰관에 대한 징계 등 자체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롯데家 비자금 수사… 총수 비자금 놓고 검찰 ‘창’ vs 김앤장 ‘방패’

    롯데家 비자금 수사… 총수 비자금 놓고 검찰 ‘창’ vs 김앤장 ‘방패’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본격화하던 시점에 해외에 체류 중이던 신동주·동빈 형제가 사흘 간격으로 잇따라 귀국하면서 한동안 소강 상태이던 ‘롯데 비자금’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그동안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금고지기로 알려진 이일민 전무 등 롯데그룹 정책본부 핵심 임원들에 대한 소환 조사를 통해 본격적인 총수 일가 수사에 대비한 자료를 축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롯데도 화려한 ‘전관파워’를 자랑하는 김앤장 법률사무소의 거물급 변호사들을 중심으로 매머드급 변호인단을 꾸려 검찰 수사에 대비하고 있어 총수 일가의 사법처리를 둘러싼 ‘창과 방패’의 힘겨루기가 본격 전개될 전망이다. 롯데그룹 경영권 탈환에 여념이 없는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도 최근 명망 있는 법조계와 학계, 금융계 인사를 잇따라 영입하면서 향후 전개될 검찰 수사와 법정 공방에 대비하는 모양새다. 신동빈 회장의 3일 귀국은 지난달 7일 멕시코 칸쿤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 총회에 참가하기 위해 출국한 지 약 4주만이다. 신 회장이 해외에 체류 중인 동안 롯데그룹은 이미 김앤장을 중심으로 한 매머드급 변호인단을 구성해 검찰 수사에 따른 방어 태세를 구축했다. 이명박 정부에서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됐다가 인사청문회 하루 만에 낙마한 천성관 전 서울중앙지검장과 차동민 전 서울고검장 등 거물급 전관 출신 변호사들이 롯데 변호인단을 이끌고 있다. 서울지검 특수 2·3과장과 대검찰청 수사기획관을 지낸 기업형사사건 전문가인 차 변호사는 지난해 롯데그룹 ‘형제의 난’ 때부터 롯데 관련 업무를 전반적으로 총괄해왔다. 이들은 롯데 총수 일가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둘러싸고 검찰과 치열한 법리 공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은 롯데 총수 일가가 중국·베트남 등지에서 주요 계열사를 동원해 해외사업을 확장하고 많은 인수·합병(M&A)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에 대해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계열사 간 자산거래 과정에서의 배임 및 횡령 의혹에 대해서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학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의 경우 석유화학 제품의 원료를 수입할 때 일본 롯데물산을 거래 중간에 끼워넣어 대금 일부가 불필요하게 일본 롯데물산 측에 흘러가도록 한 의혹을 받고 있다. 그러나 롯데그룹은 이런 의혹들이 복잡한 기업 경영에 대한 이해 부족과 오해에서 비롯됐다는 입장이다. 일본 롯데물산이 개입된 롯데케미칼 거래건에 대해서도 롯데그룹은 외환위기 당시 한국기업들의 신용도가 낮았기 때문에 일본 롯데물산의 신용도를 활용해 한층 싼 이자를 물고 어음 무역거래를 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결국 해석하기에 따라 상반되는 결론에 이를 수 있는 사안을 놓고 검찰의 ‘창’과 변호인단의 ‘방패’간 치열한 법리공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만약 신동빈 회장이 검찰의 수사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고 경영권을 굳건히 지킨다면 롯데그룹은 창업주인 신격호 총괄회장의 오랜 ‘철권통치’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2세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신 회장이 사법처리되면서 경영권이 신동주 전 부회장에게 넘어가더라도 롯데그룹은 2세 시대를 맞이하게 된다. 그러나 재계에서는 지난해 7월부터 시작해 1년이나 이어지고 있는 롯데가 오너 형제의 볼썽사나운 경영권 분쟁이 결국 롯데가 삼부자의 공멸을 가져오게 되지나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유정 법조브로커 남양주에서 검거

    최유정 변호사 측 법조 브로커로 활동하다 잠적한 이모(45)씨가 경기 남양주에서 경찰에 검거됐다. 남양주경찰서는 19일 전날 오후 9시 10분쯤 남양주 평내동 모 커피숍 안에서 변호사법위반으로 수배중이던 이씨를 긴급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정운호 게이트’와 관련해 구속된 최 변호사 측 법조보르커로 각종 형사사건 담당 재판부 및 수사기관 로비 명목으로 53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이숨투자자문 소유주 송창수(40·수감 중)씨에게 최유정 변호사를 소개한 브로커로 최 변호사의 로비 의혹과 수임료의 행방 등을 입증할 핵심인물로 지목돼 왔다. 이씨의 검거로 정운호게이트 뿐 아니라 최 변호사가 맡은 사건과 관련해 금품이 오간 규모와 내역이 밝혀질 수 있게 됐다. 경찰은 검거 당시 이씨를 알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형사대를 긴급 투입했다. 이씨는 경찰이 신원 조회를 하자, 커피숍 2층에서 뛰어 내려 도주했으나 뒤쫓아간 경찰에 붙잡혔다. 이씨는 우측 팔꿈치와 양쪽 무릅 등에 찰과상을 입었다. 경찰은 이씨를 오늘 오전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송할 예정이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부산 중부경찰서, “판사에 감형 로비하겠다” 며 대가로 거액요구 변호사 긴급체포

    부산에서 활동하는 한 변호사가 판사에게 감형 로비를 하는 대가로 의뢰인에게 수천만 원을 요구한 혐의로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부산 중부경찰서는 14일 오전 부산A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인 김모(48)씨를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씨는 도박 혐의로 구속된 피의자 B씨에게 형을 깎아주거나 구치소에서 빨리 나오게 해주겠다며 판사에게 로비할 자금 7000만원을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하지만, 최근 재판에서 구치소에서 풀려나오거나 감형되지 않은 B씨가 무리한 사례비를 요구한다며 김씨를 경찰에 제보했다. 경찰은 김씨를 조사해 혐의가 입증되면 처벌할 예정이다. 부산 출신인 김씨는 경찰대를 졸업한 뒤 변호사가 됐고, 부산에서 형사사건 수임 건수로 상위권에 드는 실력있는 변호사로 알려져 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연두색 수의로 첫 법정 선 최유정 힘없이 “국민참여재판 안 받겠다”

    재판부 옛 동료에 공손히 목례 “국민참여재판을 받을 수 있는데 변호인이 ‘원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맞습니까?” “(고개를 내저으며) 네, 원하지 않습니다.” 13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425호 법정. 연두색 반팔 수의를 입은 40대 중반의 여성이 재판장에 나타났다. 단정한 단발머리 차림이었지만 오래전 염색과 파마를 한 듯한 헤어스타일에 수척한 모습은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잘나가던 ‘전관 변호사’였다는 사실이 무색할 정도였다. 그녀는 생년월일과 거주지 등을 묻는 질문에 힘없는 목소리로 말하고, 본인의 직업을 묻는 질문에는 “변호사입니다”라고 대답했다. 재판이 끝난 뒤에는 과거 동료였던 재판부를 향해 공손히 목례했다. 정운호(51)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법조 로비 의혹을 촉발한 부장판사 출신 최유정(46·연수원 27기) 변호사가 처음으로 피고인 신분으로 법정에 섰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현용선)는 이날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최 변호사에 대한 1차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했다. 사건이 시작된 이후 최 변호사가 모습을 드러낸 것은 처음이다. 검찰은 최 변호사가 정 대표나 이숨투자자문 실질대표인 송창수(40)씨의 사건을 수임할 때부터 법원 교제와 청탁 알선을 모두 언급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관계인 진술, 관련 형사사건 진행 경과와 관련된 증거, 최 변호사의 휴대전화 통화 내역 등 모두 330개의 증거를 제출했다. 최 변호사 측 변호인은 “아직 증거 기록을 다 검토하지 못했다”며 “나중에 혐의 인정 여부를 밝히겠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다음달 4일 공판준비기일을 한 차례 더 열기로 했다. 최 변호사는 지난해 정 대표와 송씨에게 재판부 교제 청탁 명목으로 50억원씩 총 100억원대의 부당 수임료를 챙긴 혐의(변호사법 위반)로 지난달 27일 구속 기소됐다. 최 변호사는 정 대표의 보석이 이뤄지지 않자 성공 보수 30억원을 돌려준 것으로 조사됐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열린세상] ‘예우’보다 ‘전관’을 없애야 한다/민만기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예우’보다 ‘전관’을 없애야 한다/민만기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부장판사 출신의 여 변호사가 구치소에서 수임료 반환 문제로 의뢰인과 승강이를 벌이다 폭행을 당하였다는 이유로 고소한 사건을 시발로 전대미문의 법조비리 사건이 전국을 강타하고 있다. 여 변호사가 구치소에서 의뢰인에게 폭행을 당한 사실 자체가 예사롭지 않은데다가 변호사가 단지 형사사건 2건으로 100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수임료를 받았다는 것이 드러나면서 대중들의 호기심을 더욱 자극하였다. 그런데 이 사건의 흥행성(?)은 이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의뢰인과 변호사를 연결한 브로커 이씨가 스스로 자신이 변호사의 사실상 남편이라고 주장하였다고 하고 여기에 한 해 100억원 가까운 수입을 신고한 검사장 출신 변호사의 등장으로 사건은 점점 폭발성을 띠어 가고 있다. 흔히 대표적인 법조비리로 소위 브로커를 통한 사건수임과 전관예우를 든다. 그런데 브로커가 주로 전관을 타깃으로 삼는다는 점에서 전관예우가 더 근원적인 문제일 수가 있다. 전관예우가 전혀 없다면 브로커도 자연히 설 땅을 잃게 될 것이라는 말이다. 전관예우가 과거에 같이 근무했던 사람에게 남다른 호의나 특혜를 베푸는 것을 의미한다면 사실 전관예우가 법조계에만 존재하는 현상은 아닐 것이다. 고위 공무원으로 재직하다가 소위 낙하산으로 산하 유관기관에 취업하도록 주선하는 것도 전관예우요, 협력업체에서 대기업에 근무했던 퇴직자를 채용하는 것도 전관예우 현상의 범주에 든다. 그런데 법조계에서 특히 전관예우가 더욱 문제가 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전관예우가 우리 사회의 근간을 지탱하는 사법정의를 크게 왜곡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전관예우로 인하여 흔히 말하는 유전무죄, 무전유죄가 현실화되고 덜 가진 사회 구성원들의 좌절감을 촉발시키게 될 것이다. 그런데 실제 우리 법조계에 전관예우라는 현상이 존재하는 것일까. 그리고 존재한다면 일반 국민들이 우려할 정도로 심각한 것일까. 수사 또는 재판 과정에서 전관 출신의 변호사가 그렇지 않은 변호사들보다 더 좋은 결과를 냈다고 해서 곧바로 전관예우가 존재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오랫동안 농축된 실무경험과 탄탄한 법률지식으로 무장한 변호사가 그렇지 않은 변호사보다 더 좋은 결과를 내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으며 일차적으로 이러한 이유로 의뢰인들은 더 높은 수임료를 지불하면서도 전관을 찾게 되는 것이다. 과거 우리 법조계가 전관예우 문제로 심각한 몸살을 앓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전관에게 단순한 실력 차이 이상의 특혜성 예우가 주어졌다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그동안 법원, 검찰은 제도 개선을 통한 기관 차원의 끊임없는 자정 노력을 계속해 왔고 그 구성원들 사이에서도 전관예우의 우려를 불식시켜야 한다는 뚜렷한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전관예우를 통하여 가장 이익을 보는 집단은 사건 브로커들이나 전관들이다. 전관예우가 실체보다 부풀려 유포될수록 사건은 전관에게 집중되고 브로커들은 중간에서 이익을 취하게 된다. 따라서 사법 수요자인 국민들은 실제 이상으로 전관예우에 대한 과도한 믿음을 갖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작금에 문제가 되고 있는 전관예우의 심각성은,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전관예우 그 자체에 한정되지 않고 더 나아가, 법조계에 강력한 전관예우가 존재한다는 일반 국민들의 오도된 인식까지도 포함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사회는 아직 혈연, 지연, 학연 등의 연고로 인하여 공적인 이익이 훼손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전관예우는 이러한 고질적인 연고주의가 법원 또는 검찰이라는 같은 직장에서의 근무 인연으로 인하여 발현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국민 정서에 뿌리 깊이 박힌 연고주의는 단기간의 노력으로 근절되기 어렵다. 연고주의에 따른 예우가 쉽게 극복되기 어려운 현상이라면, 예우의 근절보다는 전관의 근절이 더 효율적인 방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즉 영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에서 보는 바와 같이 평생검사제 또는 평생법관제의 확립을 통하여 아예 전관이 생기지 않도록 제도화하는 것이 더 효율적인 방책이 될 성싶다.
  • ‘2년전 정운호 도박 무혐의’ 수사만 제외 … 檢, 윗선 감싸기?

    ‘2년전 정운호 도박 무혐의’ 수사만 제외 … 檢, 윗선 감싸기?

    법조계 “작년 도박건만 청탁했겠나” “당시 중앙지검장인 검찰총장에 불똥 튈까 우려… 소극적 수사한 듯” 정운호 게이트 관련 핵심 인물인 검사장 출신 홍만표(57) 변호사에 대한 검찰 수사가 로비 대상으로 지목된 지난해 서울중앙지검 원정 도박 수사팀에 대한 의혹 수사로 번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홍 변호사가 맡은 정운호(51)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관련 사건 중 유독 2014년 무혐의 처리된 원정 도박 사건만 수사 대상에서 빠진 데 대해 ‘당시 중앙지검장이었던 김수남 현 검찰총장을 보호하려는 의도’라는 비판이 나온다. 다른 건들과 달리 해당 건에만 로비가 없었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31일 검찰에 따르면 2014년 7월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는 정 대표의 원정 도박 혐의 사건을 송치받아 4개월가량 수사를 진행했다. 2012년 6월에 닷새 동안 정 대표가 약 300억원 규모의 도박을 벌였다는 내용이었다. 카지노 마일리지 적립 내용 등 증거도 제출됐다. 그러나 검찰은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정 대표에 대해 무혐의 처리했다. “사업차 마카오를 자주 왕래했고, 정 대표 이름으로 마일리지가 적립된 것일 뿐”이라는 정 대표 측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인 결과다. 하지만 지난해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의 수사로 정 대표가 2012년 3월~2014년 10월 마카오 등 해외에서 도박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검찰이 2014년 수사에서는 결과적으로 정 대표가 상습 도박자라는 사실을 밝혀내지 못한 것이다. ●檢 “경찰도 무혐의 송치… 청탁 없었다” 이 두 사건 모두 홍 변호사가 정 대표로부터 2억~3억원씩 받고 변호인으로 활동했다. 검찰은 지난 30일 홍 변호사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지난해 사건 수임료는 중앙지검 관계자에 대한 청탁 명목으로 봤지만 2014년 사건 수임료는 청탁 명목이 없었다는 상반된 결론을 내렸다. 형사사건 전문인 한 변호사는 “2011년 9월에도 홍 변호사가 서울시 고위 관계자에 대한 청탁 명목으로 2억원을 받는 등 청탁이 반복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식에 맞지 않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2014년 사건 당시 서울중앙지검을 이끌었던 김수남 총장에게 불똥이 튈 것을 우려한 판단이라는 의혹도 제기된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변호사는 “무혐의 결론을 내린 2014년 수사팀은 놔두고 재판부의 판단에 맡기는 ‘적의처리’ 결론을 낸 지난해 수사팀만 문제 삼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검찰이 수장을 보호하기 위해 소극적으로 움직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2014년 사건은 경찰에서 무혐의 의견으로 넘겨 (정 대표 측이) 검찰에 청탁할 이유가 없었다”면서 “정 대표 역시 ‘2014년에는 홍 변호사를 통한 청탁이 없었다’고 진술했다”고 해명했다. ●홍만표·정운호 오늘 영장심사 불출석 한편 정운호 게이트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는 이날 정 대표의 상습 도박 사건을 수사했던 검사와 수사관들의 통화 내역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불필요한 통화나 접촉 단서가 나오면 해당 수사진의 금융계좌 등도 들여다볼 방침이다. 실제로 홍 변호사 등과 통화 기록이 있는 검사 등이 일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관련 사건을 맡은 경찰과 판사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홍 변호사와 정 대표는 1일로 예정된 서울중앙지법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불출석한다는 뜻을 밝혔다. 두 사람의 구속 여부는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검찰의 수사 기록만을 검토해 결정하게 된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사설] ‘홍만표 비리’의 본질은 탈세 아닌 전관예우다

    검찰이 어제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구명 로비 의혹과 관련해 핵심 인물 가운데 한 명인 검사장 출신인 홍만표 변호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른바 ‘정운호 게이트’가 불거진 지 1개월여 만에 전직 부장판사인 최유정 변호사에 이어 사법 처리되는 두 번째 법조인이 됐다. 검찰이 내놓은 홍 변호사의 혐의는 소득을 제대로 신고하지 않은 탈세와 청탁 명목으로 수임료를 챙긴 변호사법 위반이다. 구속 기소된 최 변호사도 현재로선 변호사법 위반뿐이다. 홍 변호사와 최 변호사의 개인 비리에 맞춰진 것이다. 결국 우려했던 대로 검찰이 제 식구 챙기기에 급급해 신뢰 회복이라는 국민의 주문을 저버린 채 꼬리 자르기에 나선 것이나 다름없다. 정운호 게이트의 본질은 탈세도, 변호사법 위반도 아닌 전관예우의 실체 규명이다. 검찰에 따르면 홍 변호사는 지난해 8월 상습 도박 혐의로 수사를 받던 정 대표로부터 검찰 측에 청탁하겠다는 명목으로 3억원을 받았다. 또 정 대표 등 2명으로부터 지하철 매장 임대 사업과 관련해 서울메트로 측에 로비하겠다며 2억원을 챙겼다. 변호사법 위반에 적용된 혐의다. 홍 변호사는 2011년 9월 변호사 개업 이래 최근까지 소득을 줄이거나 신고하지 않는 방법으로 10억여원의 세금을 내지 않아 조세 포탈 혐의도 받고 있다. 홍 변호사의 범죄 내용은 간단 명료하다. 그러나 국민이 속 시원하게 알고 싶은 건 현직 검찰의 전관에 대한 예우이자 대접 의혹이다. 홍 변호사는 개업 이후 4년 동안 형사사건을 싹쓸이하다시피 했다. 무려 400건을 수임해 한 해에 100억원 가까운 수입을 올렸다. 정 대표의 상습 도박 사건을 맡아 두 차례나 무혐의 처분을 받아 냈다. 검찰은 구속 기소된 정 대표의 1심 선고 형량이 가볍다는 이유로 항소하고도 오히려 구형량을 3년에서 6개월이나 줄였다. 또 정 대표의 보석 신청에 대해 재판부가 어떤 결정을 내려도 무방하다는 ‘적의(適宜)처리’ 의견을 냈다. 전직의 영향력은 현직의 협조 없이는 발휘될 수 없는 탓에 검찰에 정색하고 따지지 않을 수 없다. 검찰의 수사가 홍 변호사의 개인 비리에 그칠 수는 없다. 최 변호사도 마찬가지다. 홍 변호사가 미친 전관의 힘을 밝혀내지 못한다면 국민은 법의 다른 잣대인 돈과 힘 앞에 좌절할 수밖에 없다. 검찰이 제 살을 도려내듯 전관과 현직의 고리를 끊는 철저한 수사를 통해 국민을 납득시켜야 하는 이유다. 그러지 않으면 외부적 개입, 즉 특별검사제에 의한 수사라는 파국을 피할 수 없다.
  • A급 전관 변호사, 재판부와 통화 모습만 보여도 수임료 ‘폭등’

    A급 전관 변호사, 재판부와 통화 모습만 보여도 수임료 ‘폭등’

    “서울 서초동 법조타운에는 ‘1도 2부 3빽’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형사사건에 휘말렸을 때는 ‘먼저 도망가고, 잡히면 부인하고, 그래도 안 되면 빽(전관)을 쓰라’는 뜻이죠. 그만큼 전관의 위력이 막강하다는 얘깁니다.”(부장검사 출신 A변호사) 최근 정운호(51)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구명 로비 의혹 사건을 계기로 새삼 법조 비리의 온상이 고질적 전관예우라는 사실이 거듭 확인되고 있다. 현직 판·검사가 퇴직한 뒤 변호사 개업을 할 때 최소한 1년간은 퇴임 전 소속 법원이나 검찰청의 형사사건을 수임할 수 없도록 하는 등의 전관예우 금지 노력이 없지 않았으나, 이번 사건은 이런 허울뿐인 제도 개혁을 철저하게 비웃었다. 한마디로 우리 사회 전체가 전관들에 의해 다시 한번 농락당한 셈이다. 29일 서울신문이 만난 전관 등 법조인 10여명 역시 전관예우에 대해 “개인의 일탈이 아닌 법조계 전반에 만연한 현재진행형 구습”이라고 입을 모았다. 서울지역 부장판사 출신 B변호사는 “재판부와의 친분을 내세워 사건을 맡는 변호사들이 수두룩하다”면서 “실제로는 재판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더라도 의뢰인 앞에서 아는 담당 판사와 통화만 해도 의뢰인의 신뢰는 커지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검사 출신 C변호사는 “‘판사가 피고인을 합법적으로 봐 주는 방법은 108가지’라는 말까지 있다”면서 “재판부와 인연이 있는 전관 변호사가 선임됐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 선고 등의 차이가 있는 건 분명한 것 같다”고 말했다. 선임계 미제출도 드러나지 않은 일종의 ‘관행’이라는 말도 나온다. 판사 출신 D변호사는 “‘검사장 출신 변호사는 사무실도 필요 없고 전화기만 하나 있으면 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면서 “홍만표(56) 변호사처럼 선임계를 안 내고 몰래 활동하는 사례는 비일비재하다”고 말했다. 전관이 힘을 발휘하는 가장 큰 무기는 현직에 대한 인사권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검사 출신 E변호사는 “홍 변호사처럼 법원장·검사장 출신 A급 변호사들은 주변에 인사권을 가진 이들이 수두룩해 직간접적으로 현직의 인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현직들이 전관들의 ‘부탁’을 무시할 수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전관들 사이에 보이지 않는 경쟁심리도 무리한 수임의 원인이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직 F검사는 “학교 때부터 평생 1등만 했던 판·검사들이라 개업 이후에도 비슷한 시기, 비슷한 직급으로 퇴직한 어떤 변호사가 자신보다 많은 수임료를 버는 걸 못 참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검사 출신 G변호사는 “보통 옷을 벗은 지 1~2년이면 전관들의 영향력이 약해진다”면서 “고위직 출신 변호사들은 ‘내가 현직 동기들보다 못한 게 없다’는 생각에 경제적으로 보상받으려는 심리가 작용하면서 단기간에 무리하게 돈(수임료)을 끌어모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2011년 9월 퇴직한 홍 변호사도 개업 첫해에 가장 많은 100억여원의 수임료 소득을 신고했다. 브로커들이 개입하면서 전관예우의 폐해가 극대화된다는 분석도 많다. 비(非)전관 H변호사는 “홍만표, 최유정 외에도 ‘부장판사 출신 모 변호사가 서초동 A급 브로커 3명을 한꺼번에 고용해 한 해 100억원의 소득을 올렸다’는 이야기도 파다하다”면서 “똑같은 일을 해서 똑같은 결과를 내도 일반 변호사는 전관 출신에 비해 10분의1의 수임료도 받지 못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말했다. 부장판사 출신 I변호사도 “브로커들이 의뢰인들의 절박한 심정을 이용해 마치 이 변호사를 선임하면 풀려날 수 있을 것처럼 속여 수임료를 뻥튀기하는 사례도 많다”고 말했다. 검사장 출신 J변호사는 “아무리 전관이라도 50억원을 한꺼번에 요구할 순 없다. 최 변호사도 브로커가 있었기 때문에 그만한 규모의 수임료를 받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관이면 다 통한다’는 의뢰인들의 그릇된 인식이 법조계 문화를 흐린다는 지적도 나온다. 검사 출신 K변호사는 “전관 변호사를 찾아와서 ‘불구속 기소나 불기소가 가능하느냐’며 거액의 수임료를 제안하는데 ‘죄진 만큼은 벌을 받아야 한다’고 말할 변호사가 얼마나 되겠느냐”며 “‘돈이면 다 된다’는 식의 재력가들의 행태도 문제”라고 말했다. L변호사 역시 “원래 송사라는 게 일반인들에게는 평생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일이니 최고의 결과를 기대하기 마련”이라며 “그러나 정작 일이 벌어지면 변호사의 승소율이나 변론 능력 대신 전관 여부를 먼저 따지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사설] 홍만표 수사 제대로 해야 검찰 신뢰 얻을 것

    이른바 ‘정운호 게이트’의 핵심 인물 가운데 한 명인 검사장 출신 홍만표 변호사가 어제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최유정 변호사와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사이에 벌어진 50억 수임료 분쟁이 대형 법조 비리로 확대된 지 대략 한 달 만이다. 홍 변호사는 검찰 내에서 대표적인 특수통으로 꼽혔지만 퇴임 5년 만에 피의자 신분으로 전락했다. 싹쓸이 수임에다 수억원대의 로비 자금, 100억원대의 부동산 투자 등 끝없이 불거진 의혹 속에 홍 변호사는 스스로 “참담하다”고 했다. 검찰·법원을 포함한 법조계 전체의 심경도 참담하기는 마찬가지다. 팍팍한 현실과 전혀 다른 세계의 홍 변호사와 주변 인물들을 지켜보는 일반 서민들은 분노를 넘어 오히려 허탈할 뿐이다. 검찰 수사의 핵심은 명확하다. 홍 변호사의 전관예우에 대한 실체를 속 시원하게 규명하는 것이다. 홍 변호사를 둘러싼 다른 의혹도 소홀히 넘길 수는 물론 없다. 구속 수감 중인 정 대표는 2013년 이후 해외 원정 도박 혐의로 세 차례 수사를 받았지만 두 차례나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홍 변호사가 사건을 수임하고서다. 말인즉슨 검찰이나 법원 고위직 출신의 변호사를 통하면 죄를 가볍게 하거나 형량도 낮출 수 있음을 보여 준 셈이다. 정 대표의 회사 돈 횡령과 외환관리법 위반 혐의는 아예 수사 대상에서 빠졌다. 이 때문에 홍 변호사에게 전관예우를 해 준 현직 검사를 조사하지 않을 수 없다. 제 식구 감싸기식으론 안 된다. 홍 변호사의 ‘봐주기 수사’ 청탁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홍 변호사는 현재현 전 동양그룹 회장 등 재계 거물들의 사건에 변호인 선임계를 내지 않고 몰래 변론한 사실도 드러났다. 게다가 개업 이후 4년 동안 형사사건을 400건이나 수임했다. 싹쓸이다. 변호사법에 금지한 ‘브로커에게 돈을 주고 사건을 받는가 하면 다른 변호사에게 사건을 소개해 주고 알선료를 챙기는 행위’도 마다하지 않았다. 2013년 한 해 신고한 소득이 91억원에 이르렀다. 홍 변호사는 본인과 가족, 회사 명의로 오피스텔만 무려 123실을 갖고 있다. 낯선 별세계의 일 같다. 소득을 은닉하거나 세탁하려던 냄새가 풍기는 대목이다. 검찰은 모든 의혹을 있는 그대로 밝히겠다는 결연한 자세로 수사에 나서야 한다. 홍 변호사는 전직 검사장이 아닌 피의자 신분이다. 전직과의 관계 고리를 끊어야 실체를 볼 수 있다. 홍 변호사와 연루됐을 현직에 대한 조사도 엄정하게 이뤄져야 한다. 국민들이 눈을 곧추 뜨고 있다. 검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다름 아닌 검찰에 달렸다.
  • 불법도박사이트, 보이스피싱 등 최소한의 통솔체계로도 범죄단체처벌법 적용돼

    불법도박사이트, 보이스피싱 등 최소한의 통솔체계로도 범죄단체처벌법 적용돼

    최근 인터넷상으로 도박장을 개설, 처벌 받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례로 지난 4월 말 불법 인터넷도박 사이트 운영에 가담하거나 협력한 사람들에게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범죄단체 가입 및 활동 죄가 적용돼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에서 징역 2년 6개월 등 실형이 선고되기도 했다. 해당 재판부는 “불법 도박 사이트 개설·운영은 국민의 과도한 사행심을 조장해 건전한 근로의식을 저해하는 사회적 해악이 매우 큰 범죄로 지속적인 단속에도 근절되지 않아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며 “피고인들이 자신이 하는 일이 불법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뒤에도 즉시 퇴사하지 않고 계속 근무하며 범죄수익을 취득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법무법인 법승의 오두근 변호사는 “도박 사이트는 실제 도박이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도박개장죄에 해당하는 도박죄와는 별개의 독립된 범죄”라며 “최소한의 통솔체계가 확인되면 형법상 범죄단체에 해당, 범죄단체 처벌에 관한 법률이 추가적으로 적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위 사건의 피고인들은 “가담자들 사이에 통솔체계가 갖춰지지 않아 범죄를 목적으로 하는 단체 또는 집단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했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주범을 중심으로 내부 질서가 유지되고 역할분담과 위계질서 등 체계가 명확하게 갖춰져 있다”며 원심의 정당성을 고수했다. ‘범죄단체조직죄’란 범죄를 목적으로 하는 단체를 조직하거나 이에 가입하거나 병역 또는 납세의 의무를 거부할 목적으로 단체를 조직하거나 이에 가입하게 함으로써 성립한다. 관련법 조항은 ‘사형, 무기 또는 장기 4년 이상의 징역에 해당하는 범죄를 목적으로 단체 또는 집단을 조직하거나 이에 가입 또는 그 구성원으로 활동한 사람은 그 목적한 죄에 정한 형으로 처벌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대법원 판례는 소정의 범죄를 목적으로 하는 단체임을 구분하기 위해서는 ‘특정다수인이 일정한 범죄를 수행한다는 공동목적 아래 이루어진 계속적인 결합체로서 그 단체를 주도하는 최소한의 통솔체제를 갖추고 있음을 요한다’고 판시하고 있다. 오두근 변호사는 “도박개장죄는 범죄유형 상 성립 유무를 다투기보다 처벌 규형에 있어 형량 다툼이 많은 편”이라며 “근래 들어 인터넷 도박사이트 운영, 보이스피싱 사기 사건과 연관해 범죄단체처벌법 적용이 적극적인 만큼 처벌 구형을 결정하는 검찰 단계에서 그 구형을 적극 방어, 제지함으로써 선처를 이끌어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형법 114조는 범죄단체의 목적을 살인이나 폭력행위 등으로 제한하고 있지 않는다. 따라서 보이스피싱 등 사기범죄를 목적으로 하는 단체를 조직하거나 이에 가입해도 해당 법에서 규정하는 범죄단체 조직죄가 성립하게 된다. 참고로 폭력행위에 대한 범죄단체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에서 별도로 규정하고 있다. 침체된 경기로 생계를 위해 도박, 보이스피싱 등 불법행위를 감수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도박범죄사건과 같은 형사사건은 진술 하나에 판결이 뒤집히기 쉬워 사건 초기 자신에게 유리한 진술과 불리한 진술을 구분하기 위해서라도 형사변호사의 조력이 필수적임을 기억해두는 것이 좋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World 특파원 블로그] ‘공안 통치’에 폭발하는 中 민심

    지난해 5월 중국 헤이룽장성 칭안현 열차역에서 한 남성이 공안(경찰)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 경찰관은 대합실에서 어린 딸에게 손찌검하고 노모를 괴롭히던 이 남성이 자신의 곤봉까지 빼앗으려고 하자 발포했다. 노모는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 그러나 당국은 “적법한 총기 사용이었다”고 결론 내렸다.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은 이 남성의 행패 장면을 집중 보도했다. 정확히 1년 뒤인 지난 7일 베이징 공안국은 “마사지 업소 성매매 단속 현장에서 체포한 레이양(雷洋·29)이 조사를 받던 중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짧게 발표했다. 유족들은 머리에 난 상처, 입가의 혈흔 등을 근거로 공안의 가혹행위로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공안은 성매매 사실만 부각시키려고 했다. 레이의 아내는 “내가 알고 싶은 것은 남편이 성매매를 했다는 사실이 아니라 왜 남편이 죽었느냐는 것”이라고 외쳤다. 민심이 들끓었다. 웨이보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인권과 생명이 지푸라기처럼 가벼운 사회에서는 모두 다 레이양이 될 수 있다”는 글이 폭주했다. CCTV도 1년 전과 달리 유족의 입장을 적극 보도했다. 이 와중에 한 대학생이 공안에게 맞아 시퍼렇게 멍든 허벅지를 인터넷에 올렸다. 폭력 혐의로 끌려온 이 청년은 공안에게 대들다가 폭행을 당했다. 해당 공안국은 공무집행 방해를 부각시켰으나, 민심은 “공안이 함부로 사람을 때릴 권리는 없다”는 쪽으로 돌아섰다. 지난 12일에는 허난성 정저우시에서 철거민이 철거 담당 공무원 3명을 흉기로 살해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현장에 출동한 공안은 철거민을 총으로 쏴 죽였다. 지난해 열차역 사건보다 훨씬 흉악한 범인을 사살했지만, 여론은 “그래도 죽이지는 말아야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공안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하자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지난 20일 “자의적으로 법을 집행하지 말라”며 공안을 질책했다. 화들짝 놀란 궈성쿤(郭聲琨) 공안부장은 “법 집행 시 주석과 인민의 요구를 충실히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공안은 그동안 무소불위의 권력을 누렸다. 형사사건 처리는 물론 내국인 거주 관리, 외국인 출입국 관리, 도·감청 등으로 모든 내외국인을 감시·통제해 왔다. 중국 정부가 발표한 2016년 공안 예산만 1668억 위안(약 30조 3000억원)이다. 일각에서는 국방예산(9543억 위안)보다 많을 것으로 짐작하기도 한다. 숨막히는 ‘공안 통치’에 대한 분노가 폭발하기 시작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이민희, 체포 전 洪과 수차례 통화… 사전조율 했나

    이민희, 체포 전 洪과 수차례 통화… 사전조율 했나

    李 “고교 선배에 조언 구했을 뿐 정운호 돈 9억 받아 생활비 사용” 洪과 말 맞추기·증거인멸 의심 법조계 전방위 의혹 열쇠 ‘촉각’ ‘정운호 게이트’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브로커 이민희(56)씨가 지난 21일 검거되면서 정운호(51·수감 중)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법조계를 비롯한 전방위 로비 의혹 수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는 22일 네이처리퍼블릭의 서울메트로 지하철 입점을 도와주겠다며 정 대표로부터 9억원을 받은 혐의(사기, 변호사법 위반)로 이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씨는 2009~2011년 여러 차례에 걸쳐 서울메트로 관계자와 접촉해 지하철 역사 내에 네이처리퍼블릭 매장을 낼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며 정 대표로부터 9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또 유명 가수의 동생 조모씨로부터 3억원을 빌리고 갚지 않은 혐의, 홍만표(57) 변호사에게 형사사건을 소개해 주고 1000만원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씨는 지난 21일 서울 서초동에서 자수 의사를 밝힌 뒤 체포됐으며 언론에서 제기한 일부 범죄 사실에 대해 시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씨는 정 대표로부터 받은 9억원을 로비에 사용하지 않고 본인의 생활비와 유흥비 등에 사용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도피 기간 중 정 대표 도박사건 검찰 수사 단계 변호를 맡았던 고교 선배 홍 변호사와 법적 자문을 위해 여러 차례 통화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정 대표의 로비 의혹 사건이 불거진 이후에도 이씨와 홍 변호사 사이에 통화가 있었다는 점에서 양측이 조사를 앞두고 말 맞추기를 했거나 증거인멸을 시도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체포 당시 이씨는 휴대전화도 갖고 있지 않았다. 이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23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검찰은 이씨의 신병을 확보하는 대로 이씨를 상대로 실제로 법조계 로비가 이뤄졌는지를 확인할 방침이다. 이씨는 지난해 12월 정 대표의 항소심 재판장인 임모 부장판사를 만나 식사를 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씨는 성형외과 의사 L씨를 통해 수도권 K부장판사에게 항소심 선처 로비를 하는 데도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특히 이씨의 고교 선배로 정 대표의 원정도박 사건의 검찰 수사 당시 변호를 맡았던 홍 변호사가 정 대표로부터 받았다고 주장하는 수임료(1억 5000만원)보다 더 많은 수임료를 받았는지 등 ‘부당 수임’ 의혹도 살펴볼 방침이다. 이와 함께 검찰은 이씨가 전직 청와대 수석과 부처 차관, 현직 차장검사, 간부급 경찰 간부 등의 실명을 거론하며 인맥을 과시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확인할 계획이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단독] ‘또 다른 핵심’ 브로커 이씨는 전과 10범… 사기는 기본, 위조여권으로 中 밀항 전력

    최유정 변호사의 실질적 ‘동업자’ 정운호(51)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등으로부터 100억원의 수임료를 받은 혐의로 최유정(46) 변호사가 구속된 가운데 막후에서 최 변호사 사무실 운영을 총괄해 온 것으로 알려 이숨투자자문 전 이사 이모(44)씨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씨는 20대부터 다양한 범죄를 저질러 전과를 쌓아 왔으며 이번 사건이 터진 뒤에는 종적을 감춘 상태다. ●“180㎝가량의 키·호감형 외모” 이씨가 최 변호사를 만난 것은 지난해 초로 알려져 있다. 최 변호사 사무실의 사무장 직함을 달았지만 실질적인 최 변호사의 ‘동업자’로 사무실을 주도적으로 운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조계 관계자는 “이씨는 180㎝가량의 훤칠한 키에 준수한 외모로 사람들에게 호감을 주는 인상”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씨는 경미한 건까지 포함하면 전과 10범 이상의 ‘베테랑’인 데다 과거 해외 도피 생활 경력까지 있어 그가 작심을 하고 도주했다면 검찰이 쉽게 검거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12일 법원과 검찰 등에 따르면 이씨는 2000년 ‘자유민주연합 당무위원의 비서관이자 곧 최연소 국회의원으로 당선될 유망 정치인’으로 행세하며 땅 용도 변경 등을 위한 로비 자금 명목으로 피해자들로부터 돈을 뜯어내는 사기 행각을 벌였다. 서울중앙지법은 2002년 1심에서 이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 이씨는 출소 뒤엔 알루미늄 판매업체를 세워 탈세를 통한 차익을 노리기도 했다. 세금을 떼먹고 폐업 신고를 하는 소위 ‘폭탄업체’ 수법을 이용했다. 이씨와 공범들은 수출 상품에 들어가는 알루미늄을 사들이면 낮은 세율이 적용되는 제도를 이용했다. 제품을 수출할 것처럼 문서를 위조한 뒤 실제로는 알루미늄을 국내 회사로 팔아넘겼다. 이씨 등은 이런 식으로 2005년부터 2년간 총 5개 업체를 세워 17억여원의 세금을 떼먹었다. 공항 세관에도 ‘검은손’을 뻗쳤다. 이씨는 2007년 인천공항 세관 공무원에게 뇌물을 주고 1년여간 금괴를 밀반출했다. 인천지방법원은 뇌물 공여죄에 대해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작심하고 숨었다면 검거 어려울 듯” 조세 포탈로 수사를 받던 2008년에는 수사를 피해 해외로 달아났다. 당시 출국 금지 상태였던 이씨는 위조 여권을 이용해 출국한 뒤 3년간 중국과 베트남 등으로 도피했다. 그러다 2011년 태국에서 위조 여권이 발각돼 국내로 압송됐다. 이씨는 탈세와 사문서 위조 등 혐의로 두 차례 실형을 선고받았다. 알루미늄 탈세 혐의로는 징역 2년, 위조 여권을 이용한 밀출국으로는 징역 1년을 받으면서 2014년까지 실형을 살았다. 출소 뒤에는 4000여명의 피해자를 양산한 인베스트컴퍼니와 이숨투자자문 송창수(40) 대표와 손을 잡았다. 이씨는 송 대표의 형사사건을 해결하는 브로커 역할을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정운호 금고지기’ 소환… 검은돈 100억 출처 밝히나

    ‘정운호 금고지기’ 소환… 검은돈 100억 출처 밝히나

    회사 서열 2위… 이틀 연속 조사 작년 정 대표 구속 뒤 실질 경영 정운호(51)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전방위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정 대표의 최측근인 박모(44) 부사장 등 회사 관계자들을 소환하는 등 ‘자금줄’ 수사를 본격화하고 있다. 검찰은 압수물품 분석과 주변 금융거래 추적 과정 등에서 의심스러운 자금 흐름을 여럿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대표로부터 부탁을 받고 군 당국과 롯데백화점 면세점 등에 로비를 벌인 혐의로 지난 3일 체포된 브로커 한모(59)씨가 5일 구속되면서 로비 의혹 수사에는 한층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한씨는 2011년 초·중학교 동기인 이모 전 국방부 차관을 통해 군대 내 매장 관리를 맡는 박모 국군복지단장(당시 육군 소장)과 만나 네이처리퍼블릭 제품의 군 납품 문제를 논의하고, 복지단장의 친구인 변호사를 로비에 동원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는 이날 재무와 회계 등을 책임지고 있는 박 부사장을 지난 3~4일 이틀 연속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다. 정 대표의 ‘금고지기’로 통하는 박 부사장은 회사 내 서열 2위의 인물로, 지난해 10월 원정도박 혐의로 정 대표가 구속된 이후 실질적으로 네이처리퍼블릭을 이끌어 왔다. 2002년 정 대표가 화장품 업계에서 중저가 브랜드로 명성을 떨친 더페이스샵을 경영할 때부터 임원으로 활동해 자금 흐름과 로비 의혹의 실체에 근접해 있는 인물로 꼽힌다. 검찰은 박 부사장을 상대로 정 대표가 화장품 매장 확대를 통해 사세를 키우는 과정 전반과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수사와 재판을 받으면서 접촉한 인사 등에 대해 물었다. 사업 확장을 위해 서울메트로, 서울도시철도, 롯데백화점 면세점, 군 당국 등에 금품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부터 전관 변호사 및 브로커 등을 동원한 형사사건 무마, 보석 허가를 위한 법원·검찰 로비 의혹까지 전반에 걸쳐 조사했다. 검찰은 출처나 용처가 불분명한 사업비 항목이나 의심스러운 자금 흐름에 대해서도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가 각종 로비 자금으로 썼을 것으로 추정되는 금액은 현재까지 의혹이 제기된 것만도 100억원이 넘는 상태다. 검찰은 정 대표가 여러 사업체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선수금 등 다양한 명목으로 회사 자금을 빼돌리고 다양한 명의자의 차명계좌와 통장을 활용해 자금 세탁을 했을 가능성, 매장 임대료를 부풀려 지급한 뒤 되돌려받았을 가능성 등을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정 대표의 비자금 조성 의혹 수사와 함께 전관 로비 의혹에 연루된 최모(46·여) 변호사, H변호사의 변호사법 위반 및 탈세 의혹에 대한 수사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서울변회 등 4곳 압수수색… 수임료 등 확인, 브로커와 형사사건 논의한 접견 녹취록 확보

    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도 커져… 자금줄·비자금 출처 파악 주력 정운호(51)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전방위 법조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틀에 걸친 동시다발 압수수색으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사건에 연루된 전관(前官) 변호사들의 세금 탈루 의혹, 건당 수십억원에 이르는 고액 로비자금의 출처 등 그동안 제기된 의혹들을 모두 살핀다는 방침이다. 이어 원정도박 사건 항소심 변론을 맡았던 부장판사 출신 최모(46·여) 변호사 등의 소환을 위한 일정 조율에 나설 예정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는 4일 서울지방변호사회와 법조윤리협의회, 서울지방국세청 관할 세무서 등 4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해당 기관으로부터 정 대표의 형사사건을 맡았던 변호사들의 수임 내역과 변론 활동에 따른 소득 신고 자료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사건 수임 기록들과 세금 관련 자료를 비교·분석해 수임료 탈세 여부 등에 대해 확인 중이다. 판검사 출신 변호사들은 변호사법 89조에 따라 퇴직 뒤 2년 동안 맡은 사건의 수임 자료와 처리 결과를 법조윤리협의회에 제출해야 한다. 전날 검찰이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최 변호사 외에도 정 대표를 수사 단계에서 변호했던 검사장 출신 H변호사의 수임 내역과 세무 자료 등도 확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의 보석 결정을 이끌어 내겠다’고 정 대표에게 약속하고 착수금으로만 20억원에 이르는 수임료를 챙긴 최 변호사는 적법한 변호사의 업무 범위를 넘어선 변론 활동을 벌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H변호사도 검사장 출신이라는 점을 이용해 수사 단계에서 정 대표의 처벌 수위를 낮추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검찰은 또 정 대표가 ‘전관 로비’ 활동 외에도 지하철 역내 화장품 매장 확대, 롯데백화점 면세점 입점 등을 위해 공무원이나 재계 인사를 상대로 로비를 벌였다는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 중이다. ▲로비 목적으로 사용된 돈이 있는지 ▲어떻게 마련됐는지 ▲어디에 사용됐는지 등을 파악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검찰이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자료 중에는 네이처리퍼블릭의 법인세 납부 내역 등도 포함됐다. 회사 차원에서 비자금을 조성해 정 대표의 로비자금으로 사용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수순이다. 검찰 관계자는 “지난해 정 대표 수사는 도박 수사였지만 이번엔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기업 범죄의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어 이에 대한 수사가 시작된 것”이라며 “지금까지 언론 등을 통해 제기된 정 대표 관련 의혹을 전부 다 살펴본다고 봐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교도소에 수감 중인 정 대표의 접견 기록과 관련 녹취록을 최근 교정 당국으로부터 넘겨받았다. 사건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브로커 이모(56)씨가 정 대표를 만나 각종 형사사건 처리 문제를 논의한 녹취록과 접견 기록, 최 변호사와 ‘긴밀한 관계’라고 주장한 L씨가 최근 정 대표를 접견한 내역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 변호사 측은 정 대표가 접견에서 재판 문제 외에도 네이처리퍼블릭을 운영하면서 벌인 각종 로비 활동에 관한 얘기를 했는데, 그 내용이 60여 차례에 걸쳐 녹취돼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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