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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대륙서 ‘제2 중동전’

    미국에서 또다른 ‘중동전’이 벌어지고 있다. 1년 가까이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유혈충돌이 계속되자 원래 관계가좋지 않던 미국내 유대인과 아랍인 사이의 갈등이 증폭되고있다. 양쪽은 당초 평화협상이 결렬된 데 대해 실망감과 비애를느끼는 정도였다.그러나 이스라엘군의 무차별 공격과 팔레스타인의 자살폭탄이 거듭되며 사상자 수가 늘자 ‘폭력의원인’을 놓고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각각의 종교집회에서도 상대방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아져 ‘물리적 충돌’에 대한 지역사회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미국 정·재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유대계 단체들은 미 의회와 행정부가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수상의 대팔레스타인 정책을 지지해줄 것을 촉구했다. 팔레스타인의 공격을 테러로 간주,경제원조를 중단시킬 것도 함께 요구했다.9월23일에는 뉴욕에서 유대인들의 대규모시위도 준비중이다. 아랍계 단체들은 미국의 친(親)이스라엘 정책을 강하게 비판한다.아랍계 외교관들도 “미국이 공급한 무기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에 형벌을 가하고 있다”며 “미국은 이스라엘에 강경한 조치를 취할 법적,도덕적 의무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양쪽 진영은 중동사태에 대한 미 행정부의 태도와 언행에촉각을 곤두세우며 자기쪽에 유리한 여론 형성을 위해 치열한 로비전을 펼치고 있다.지난 3일 딕 체니 부통령이 “이스라엘의 무장단체 공격은 테러에 대비한 것으로서 정당하다”고 말하자 유대계 단체들은 환호했다. 그러나 곧이어 미 국무부가 아랍국가와의 외교적 파장을우려해 “이스라엘의 공격이 잘못됐다”고 논평하자 팔레스타인측은 반색했으며 유대계 단체들은 실망감을 표출했다. 한 회교도 사원에서는 “샤론이 총으로 평화를 깨뜨렸다”는 원성이 터져나왔다. 반면 유대인들은 테러리스트들을 죽이는 것은 ‘정당방위’라고 생각한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mip@
  • [사설] ‘8·15특사’ 연례행사 아니다

    정부와 민주당이 8·15특사 문제를 두고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민주당 인권특위 이종걸(李鍾杰)위원장은 지난달 30일 “8·15광복절을 맞아 권영해(權寧海)전 안기부장을 포함한 488명에 대한 특별사면·복권을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그러나 청와대는 바로 그날 “올 광복절에는 특사가 없다”고 일축했다.민주당은 ‘특별사면건의는 이 위원장의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당의 입장을 정리했다.그러나 사면 대상자의 명단까지 작성된 ‘사면 건의안’이 어떻게 한 특위위원장의 ‘개인적인 생각’일 수 있겠는가.당정간에 손발이 제대로 맞지 않는 문제는 그것대로지적해야 하겠으나, 우리는 이 기회에 사면에 관한 근본적인 생각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3권분립의 원칙을 뛰어넘어 대통령이 독자적으로 행사하는사면권은 국가 형벌권에 대한 반성이라는 측면과 인권에 대한 배려,그리고 국민화합의 측면에서 바람직한 제도다.그동안 국민의 정부는 7차례에 걸쳐 일반사면 및 특별사면,복권을 단행했다.그 결과 수백만명의 국민들이 혜택을 입게 됐다. 현 정부가 지나칠 정도로 많은 사면·복권을 단행한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헌정 50년만에 처음 이뤄진 수평적 정권교체라는 의미에서,지난 시절 폭압적 권력에 희생된국민들과 국제통화기금관리체제에서 희생을 강요당한 국민들의 눈물을 닦아줘야만 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대통령의 사면권은 사법권에 대한 중대한 제한이기 때문에 그 행사는 매우 신중해야 한다.사면권의 지나친행사는 법의 안정성을 해쳐 국민들 사이에 법을 경시하는풍조를 만연시킬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몇년 동안 감옥을살고나와 또 몇년만 살다보면 사면·복권이 이뤄지는 마당에 누가 법을 무서워 하겠는가.시국사범에 대한 특사면 모를까 선거사범을 특사하면 어떻게 선거풍토를 바로잡겠는가.더구나 이번 광복절은 특사를 단행해야 할 만한 특별한 이유도 없다.“지나친 관용은 정의에 반할 수도 있다.”‘8·15특사’가 연례행사로 돼서는 안되는 이유다.
  • [사설] 언론개혁 제도적 틀 마련을

    참여연대·여성단체연합·환경운동연합 등 283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가 23일 기자회견을열고 언론개혁을 강도 높게 촉구했다.시민사회단체들은 “여야 정쟁 속에 국민의 언론개혁 열망이 흐려지고 있다”며“여야와 언론사들이 소모적인 정쟁과 편가르기를 중단하고,정기간행물법 개정을 비롯해서 언론개혁을 위한 본격적인노력을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들은 또 언론사 세무조사의 정례화,언론사에 대한 검찰의 엄정 수사,언론개혁을위한 각 언론사와 기자들의 진지한 노력을 촉구하고 연대회의가 언론개혁의 제도적 틀을 마련하기 위해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겠다고 선언했다. 언론에 종사하고 있는 우리는 시민단체들이 나서서 언론개혁을 촉구하는 현실 앞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는 가운데 그들의 주장에 전적으로 공감한다.언론사 세무조사는 조세정의와 관련되는 사안이며 탈세에 대한 검찰 수사는 국가형벌권의 정당한 행사다.정치권이 정략적 발상으로 관여할 일이아니다. 그럼에도 족벌언론은 언론자유를 사주의 탈세의자유로 혼동하고 있고 내년 대선에서 거대 족벌언론의 지지를노리는 야당은 언론사 세무조사를 언론탄압이라며 정부를공격하고 있다.세무조사를 둘러싼 정쟁을 중단하라는 시민단체들의 목소리에 야당이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여당이라도 입을 다물어야 한다.거대 족벌언론과 야당이 언론탄압이라며 연일 공세를 펼치는 마당에 여당이 어떻게 입을 다물고 있으라는 말이냐고 항변할지 모르나,국민들은 이번 사태의 본질과 어느쪽 주장이 옳고 그른지를 이미 알고 있다. 이제 소모적인 논란을 벗어나 언론개혁을 위한 제도적 틀을 마련할 때다.언론개혁은 종국적으로 언론 종사자들이 수행해야 하는 작업인 만큼 언론개혁을 염원하는 언론인들만이라도 연대해서 정치권을 다그쳐야 한다.언론·시민단체들이 이미 국회에 내놓은 정간물법 개정안 처리가 언론개혁을위한 제도적 틀 마련의 시발이 될 것이다.
  • 北인권실태 유엔서 심의

    [제네바 연합] 북한이 16년만에 제출한 인권실태 보고서가 오는 19∼20일 유엔인권이사회의 심의를 받을 예정임에따라 강제송환 탈북자들의 처우를 비롯한 북한내 인권침해 상황등이 집중 부각될 전망이다. ‘시민적·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을 관장하는 유엔인권이사회는 오는 27일까지 북한을 비롯해 아제르바이잔,체코,모나코,네덜란드 등 5개국이 제출한 정기보고서에대한 심의를 마친 뒤 국별 인권개선 사항에 관한 권고안을 채택할 계획이다. 이번 유엔인권이사회에서는 특히 장길수군 가족의 망명사건에 따른 탈북자 및 강제송환자 처우문제,그리고 유엔특별보고관과 세계식량계획(WFP)간의 대북 지원식량 전용 논란 등이 비중있게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인권이사회는 이미 장군 가족사건에 앞서 지난해 1월 중국에 의해 강제송환된 탈북자 7인의 상황을 비롯해 강제송환자들의 처우에 관한 북한당국의 입장을 요구하는 내용을 포함한 29개항의 질의서를 제출했다.질의서는 ▲노동교화소와 수용소내의 고문 및 가혹행위 ▲비밀 강제수용소존재 ▲공개처형 등 사형집행 내역 공개 ▲도청을 비롯한북한주민에 관한 광범위한 내부감시 등을 담고 있다. 북한은 지난 81년 9월 ‘B규약’으로 지칭되는 ‘시민적·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에 가입했다.지난 76년 3월 발효된 이 협약은 자의적인 생명박탈,고문 및 잔혹하거나 품위를 손상시키는 처우나 형벌,노예취급 및 강제노동,자의적 체포·구금,자의적 사생활 침해 등을 금지하고 있다.
  • [사설] 신사참배 뒤에 보자고?

    역사왜곡 교과서와 야스쿠니신사 참배 문제로 악화된 한국및 중국과의 관계개선을 8·15 신사참배 뒤에나 고려할 수있다는 오만한 발언으로 주변국들을 자극했던 일 고이즈미(小泉)총리가 11일 ‘A급 전범들’을 두둔하는 발언을 해서우리를 격분시키고 있다. 고이즈미는 이날 7당 당수토론에서 신사참배와 관련해 “A급 전범들도 이미 사형이라는 형벌을 현세에서 받았다.죽은 사람을 (다른 전몰자들과)차별할 필요가 있는가?”라고 말했다. 야스쿠니신사에는 제2차대전 후 전쟁책임자로 처형된 도조히데키(東條英機) 전 총리 등 14명의 A급 전범들이 합사(合祀)돼 있다.그의 이같은 발언은 신사참배때 이들에게도 머리를 조아리겠다는 뜻을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우리는 고이즈미의 역사인식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그는 A급 전범들과여타 전몰자들의 차이를 모른다는 말인가. A급 전범들은 전몰자들을 전쟁터로 내몰아 죽인 장본인들이다.‘죽음을 강요한 자’와 ‘죽음을 강요당한 자’를 어떻게 동시에 참배할 수 있다는 말인가.게다가 A급 전범들의 전쟁도발 범죄의책임은 처형으로 소멸되는 게 아니다. 역사속에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것이다.그가 이같은 사실을 결코 모르지는 않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는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가 일본 헌법과 주변국들의 반발이라는 문제를 안고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그럼에도 고이즈미는 “총리로서 오늘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당당히 참배할 필요가 있다.나는 여러 비판을 감수하면서 참배하겠다”며 뜻을 굽히지 않는다.평화를 위해 A급 전범자들을 참배하겠다니 이 무슨 해괴한 논리인가.그의 본심은 오히려 “여러 비판을 감수하겠다”는 데있는 것 같다. ‘떠들테면 떠들어라’는 배짱이 아닐 수 없다.‘전쟁포기 평화헌법’은 이미 휴지조각이 됐고 주변국들의 반발쯤은 무시해도 된다는 더없이 오만방자한 태도다. 고이즈미는 오는 29일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의 압승을겨냥해 초강수를 밀어붙이는 것 같다.“한국 및 중국과의관계개선은 8·15 신사참배 뒤에나 고려해볼 수 있다”는말도 참의원 선거에서의 압승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자민당의압승은 주변국들은 물론 세계평화를 위해엄청난 재앙이다.고이즈미는 집단적 자위권 등 극우·군사대국화의 길을 거침없이 추구해서 주변국들과 마찰을 심화시킬 것이기 때문이다.선거는 일본 국민들이 하는 것인 만큼,우리는 이렇게 밖에 할 말이 없다.중국과의 관계개선은몰라도 우리와의 관계개선은 일본이 하고 싶다고 해서 아무렇게나 이뤄지는 게 아니다.
  • 商議 ‘대응방안’ 세미나

    대한상공회의소가 재계 단체로는 처음 증권분야의 집단소송제 도입 수용의사를 밝힌 가운데 12일 소송제기의 범위와대상을 엄격하게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상의는 이날 자산 2조원이상 대기업 관계자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증권집단소송제 도입추진에 대한 업계 대응방안’ 세미나를 열었다. 상의 엄기웅 상무는 주제발표에서 “집단소송제 도입은 여야 합의사항이고 국제사회에서의 요구도 거세 무조건 반대하기가 어렵다”고 전제한 뒤 시행요건을 엄격하게 제한하는 등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사전대비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엄상무는 “주가조작,허위공시,분식회계 등 명백한 위법행위로 형사재판이 확정된 경우에 한해 집단소송에 의한 민사소송을 허용하고 원고에게 입증책임을 부여해야 한다”고주장했다. 증권거래법 위반사실이 있거나 경제사범으로 형벌을 받았던 경력이 있는 자,최근 3년간 3건이상 증권집단소송 대표당사자로 관여했던 자 등은 집단소송 제기 대표당사자에서배제시켜야 한다고 요구했다. 아울러 피해를 입은 대상인원이 1,000명이상 등 일정수준을 넘어야 집단소송 제기대상으로 인정하고 구성원은 최소6개월이상 대상회사의 주식을 보유한 자로 한정하며 소송참가 의사를 표시한 주주에게만 배상하도록 해야한다고 밝혔다. 이밖에 ▲기업도산과 소송남발을 막기 위한 변호사 수임료통제 ▲원고패소때 손해배상 책임을 부여하기 위한 원고 공탁금 기탁제도 도입 ▲과거 분식회계 관행에 의한 위법행위일괄사면 등도 전제조건으로 내세웠다. 김재영 변호사(법무법인 우방)는 30대 기업집단 지정제도,출자총액 제한,지주회사 규제 등 각종 법적규제를 완화 또는 해소해 기업간의 자유로운 경쟁여건을 조성해 줘야한다고 지적했다. 안미현기자
  • 고이즈미 “A급 전범도 참배”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11일 야스쿠니(靖國)신사 공식참배 의사를 거듭 강조하면서 참배 대상인 일반 전몰자와 A급 전범을 구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않다는 견해를 밝혔다. 고이즈미 총리는 참의원 선거 공고를 하루 앞둔 이날 일본기자클럽 주최로 열린 여야 당수 토론에서 “A급 전범들은 사형이라는 형벌을 현세에서 받았다”면서 “사자(死者)에 대한 선별(選別)이 있어야 하는가”라고 말했다. 그의 언급은 제2차 세계대전 후 전쟁 책임자로 처형된 도조 히데키(東條英機) 전 총리 등 야스쿠니 신사에 합사돼있는 14명의 A급 전범들을 두둔하는 것으로 해석될 소지가있어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marry01@
  • [대한칼럼] ‘벌금 20만원’ 삭감 묘수풀이

    서울 도심의 백화점에서 20만원으로 선물을 할 수 있는 물건들을 알아봤다.고급 수입 양주(밸런타인 21년짜리)나 국산 브랜드 골프 조끼나 티셔츠를 살 수 있다고 했다.한 변호사에게 쌍방 폭행으로 약식 기소돼 벌금형이 떨어졌을 때 어느 정도면 20만원의 벌금이 나오느냐고 물어봤다.20만원짜리벌금은 없으며 일괄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전치 2∼4주의진단서가 첨부되면 간단하게 벌금 100만원은 나온다고 했다. 지난 3일 현역 국회의원 7명이 관련된 서울고법의 선거법위반사건 판결에서 3명의 의원이 벌금 100만원에서 80만원으로 깎였다.비록 액수로는 20만원밖에 안 되지만 당사자들에게는 ‘금배지’를 유지하느냐,떼느냐의 생사(生死)가 갈리는 엄청난 차이다.벌금 100만원이 그대로 유지되면 선거법에 따라 의원직을 상실하기 때문이다. 20만원이라는 금액은 사실 국회의원들의 씀씀이에 비하면그 액수가 자신의 정치적 생명을 빼앗을 만큼 큰 돈이라고할 수 없다.말다툼 끝에 주먹질이라도 잘못 하면 벌금 100만원이 떨어지는 판에 벌금 20만원을 깎고,안 깎고 차이가 이렇게 큰 것일까.현행 선거법이 규정하고 있는 형량이 일반인의 법감정과는 차이가 많은 것 같다. 선거범으로 형벌을 받은 자에 대해 일정기간 피선거권을 제한하는 현행 선거법의 기본 취지는 대의(代議)민주주의의 필수불가결한 절차인 선거의 공정성을 확보하고 당사자의 반성을 촉구한다는 것이다.이런 가운데 국회의원이 선거범의 당사자인 경우 100만원을 하한선으로 설정한 것은 공정한 선거의 엄정성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벌금을 20만원 깎아 8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한 사법적 의미는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일각에서는 재판부가 “솜방망이 판결로 ‘봐주기’를 한다”고 비판하고 있다.다른 일각에서는 “이왕 봐주기로 했다면 국고수입이라도 늘릴수 있도록 1만원만 낮춰 벌금을 99만원으로 하면 될 것 아니냐”고 비아냥거리기도 한다.따지고 보면 벌금 80만원의 선고형량은 사법부가 ‘선거법을 위반한 것은 분명하지만 의원직 상실의 형벌로까지 처벌하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는 판단에 따라 관행적으로 그 금액을 선고했을 뿐이다. 벌금 100만원 이상과 100만원 미만의 판단은 당선 무효로할 만큼 죄질이 무거우냐 아니냐에 따른 것이지 결코 벌금삭감액 20만원 금액의 과소에 있는 것은 아니다.담당 재판부는 해당 의원들의 불법행위가 ‘조직적·체계적 불법선거’에 해당하느냐 여부를 판단의 잣대로 삼았다고 했다.따라서20만원 벌금 삭감액의 의미는 수학적으로는 ‘허수’이고 정치적으로는 ‘무죄’이며 사법적으로는 ‘처벌 불필요’의뜻을 함축하고 있다. 그러나 벌금 액수에 대한 국민들의 법감정과는 어쨌든 큰괴리가 있다.가령 의원직 상실의 벌금형 하한선을 300만원으로 크게 올리고,대신 의원직이 유지되는 벌금형을 때릴 때는 100만원 이하로 아주 낮춰 선고하면 ‘낯간지러운 20만원삭감’의 비아냥거림은 피할 수 있을 것이다.‘20만원’에독립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의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 현실은정치와 정치인을 더욱 우스갯거리로 만들지 않을까 염려된다. 아니면 차라리 현행 선거법을 선거운동 활성화 방향에서 과감하게 재정비한 뒤 선거법 위반 유·무죄에 따라 의원직 상실 여부를 판결하도록 하는 것이 현행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의 법률명칭에 더 적합할 것이다.우리 선거법은선거공영제를 지향하면서 돈선거를 차단하기 위해 매우 미세하게 각종 벌칙을 규정하고 있다.그러나 각종 정보통신기술의 발달과 시민단체의 낙선운동에서도 보았듯이 다양한 정치적 의견 표출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현행 선거법을 현실에 맞게 뜯어 고치고,비현실적 규제는 차제에 대폭 손질해야 한다.물론 늑장 선거재판의 신속성을 담보할 수 있는 보완장치 등 현행법의 허점도 아울러 시정돼야 한다. 이경형 수석논설위원 khlee@
  • “北 인권상황 밝혀라”

    장길수군 가족 망명사건을 계기로 탈북자 문제에 관한 국제적 관심이 재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유엔인권기구가 지난해 1월 중국에 의해 강제송환된 탈북자 7인의 상황을 비롯해 강제송환자들의 처우에 관한 북한당국의 입장을 공식 요청한 것으로 2일 확인됐다. 유엔인권이사회는 최근 북한이 제출한 ‘시민적 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보고서에 대해 29개항에 달하는 질의서를 보냈으며 이 질의서에는 다른 나라에 망명을 신청한북한 주민과 강제 송환자에 관한 처우에 관한 법과 관행을상세히 설명해줄 것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질의서는 특히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월 중국에 의해 북한으로 강제송환된 탈북자 7인의 지위에 각별한 관심을 표명했다. 이와 관련해 강제송환된 탈북자 7인중의 한명으로 알려진박충일(23)씨는 재탈북에 성공,제3국을 거쳐 귀국했으며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북송 후 혹독한 고문수사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질의서는 또한 노동교화소와 수용소내에서 고문 및 가혹행위가 자주 일어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한 북한당국의 입장을비롯해 노동교화소의 숫자와 수감인원,수감기간, 국제적십자위원회의 접근허용여부 등 구체적인 내용을 밝혀줄 것을요청했다. 질의서는 이어 이른바 비밀 강제수용소의 존재여부와 공개처형에 관한 보도내용 확인 및 최근 3년간의 사형언도와 집행내역 공개를 요구하는 한편 도청을 비롯해 북한주민에 관한 광범위한 내부감시가 이뤄지고 있다는 보도에 관해서도북한의 입장을 요구했다. ‘시민적 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의 이행을 관장하는 인권이사회는 오는 19일 북한이 제출한 2차 정기보고서를 심의할 예정이며 인권이사회가 북측에 답변을 요청한 질의서의 내용은 북한인권보고서 심의과정에서 핵심 현안으로다뤄질 전망이다. 북한은 현재까지 인권이사회의 질의서에 대한 답신을 보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북한은 지난 81년 9월 ‘B규약’으로 불리는 ‘시민적 정치권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에 가입했으며 지난 83년 10월1차 보고서와 84년 4월 추가보고서를 제출했다. 북한은 이후 2차 정기보고서 제출을 미뤄오다 인권이사회의 독촉과 경고를 받고 16년만인 지난해 7월 인권실태에 관한 보고서를 뒤늦게 제출했다. 지난 76년 3월 발효된 ‘시민적 정치권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은 자의적인 생명박탈,고문 및 잔혹하거나 품위를 손상시키는 처우나 형벌,노예취급 및 강제노동,자의적인 체포구금, 자의적인 사생활 침해,전시선전, 인종적 종교적 증오심의 조장 등을 금지하고 있다. 한편 오는 9일부터 27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인권이사회는 북한을 비롯해 아제르바이잔,체코,모나코,네덜란드 등 5개국이 제출한 정기보고서를 심의한 뒤 국별 인권개선 사항에 관한 권고를 채택할 예정이다. 제네바 연합
  • 특별법 형량‘가혹’기본권 침해 논란

    ‘엄중 처벌’을 목적으로 제정된 일부 특별법 조항의 법정형이 지나치게 높아 기본권 침해 논란이 일고 있다.이같은 조항은 대부분 권위주의적인 군사정권때 급조된 것이어서 여론 수렴 과정을 거쳐 합리적으로 개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판사들이 직권으로 형량을 감경해 주고 있지만 특별법의 입법 취지를 무시한다거나 지나치게 자의적이라는 비판도 받는다. ◇가혹한 처벌 사례=S씨는 지난해 11월 서울 동호대교 북단에서 가벼운 접촉 사고를 낸 뒤 피해자와 별다른 이상이 없음을 확인하고 귀가했다.그러나 피해자는 뒤늦게 S씨를 뺑소니범으로 고소했다.자수한 뒤 기소된 S씨는 지난달 작량(酌量)·자수 감경을 받고도 징역 3월형을 받았다. 동네 가게에서 물건을 훔쳐 달아나다 쫓아오는 주인을 때려 강도상해죄로 함께 기소된 K씨(21)와 L씨(21)는 지난 4월 전혀 다른 판결을 받았다.군인이던 L씨는 군법에 따라‘영창 1개월’의 처벌을 받았지만 민간인인 K씨는 작량감경을 받고도 징역 3년6월형을 받았다.재판부는 고심했지만강도상해죄의 최저형이 7년이어서 어쩔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작량감경이란 정상을 참작할 만한 사유가 있을 때 판사의재량으로 법에 따라 형을 가볍게 해주는 것을 말한다.대개법정형의 절반까지 경감해준다. ◇특별법 조항이 문제=높은 법정형은 주로 특별법에 많다. 폭행죄는 특별법이 적용되면 징역 5년 이상이다.뇌물도 5,000만원 이상을 받았다면 징역 10년 이상을 선고받는다.마약류관리위반죄의 최저형은 징역 5년이다.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은 5·16쿠데타 직후 사회기강을 바로 잡는다는 취지로 제정됐으며 뺑소니사범에 대한 법률은 73년 유신정권때 만들어졌다.법원 관계자는 “국가기념일마다 특별법 관련 사면자가 많은 것은 죄에 비해무거운 처벌을 받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위헌 시비=엄벌 일변도의 특별법은 형벌체계에 혼란을 주고 법관의 양형에 대한 독립적 권한을 침해한다.기본권 침해 및 위헌 논란도 일고 있다. 뺑소니사범에 대한 특가법의 최저형은 92년 헌법재판소의위헌 결정으로 10년 이상에서 현재의 1년 이상으로 바뀌었다.죄질이 나쁘면 엄한 처벌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그러나개정 뒤에도 1년 이상의 형을 선고받는 경우는 드물다.판사들은 악의적인 뺑소니가 아니면 거의 작량감경을 하고 있다.서울지검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뺑소니사범 가운데 77.8%가 징역 1년 이하를 선고받았다. 헌재는 95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에 대해 합헌결정을 내렸다.하지만 “형법이 다양한 양형기준을 마련하고 있음에도 특별법으로 5년 이상의 형을 강제한 것은 부당하다”는 소수 의견도 있었다. 고려대 법대 김일수(金日秀)교수는 “특별법의 난립은 법체계상 바람직하지 않은 만큼 형법의 틀에서 모든 범죄를소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
  • 2001 길섶에서/ 법의 운용

    ‘삼국지연의’의 한 대목이다. 유비가 먼 일족인 유장에게 항복 받아 촉(蜀) 땅을 막 얻었을 때다.법정이 간(諫)하였다.“고조(=漢나라를 연 유방)께서는 법을 줄여 세 구절만 남겼으나 백성이 모두 그 덕에감복했습니다. 형벌을 너그럽게 하십시오.”곁에 있던 제갈공명이 고개를 저었다.“한(漢)에 앞선 진(秦)이 법이 모질어 백성이 원망했기에 고조께서 그 법을 줄이셨소.그러나지금 이 땅은 형벌조차 미약해 백성이 혼란을 겪고 있소.이제 법령으로 위엄을 세우면 그를 지키는 게 도리어 은덕임을 알게 될 것이오.” 법령을 엄격히 집행하자 과연 공명의 말대로 혼란은 잦아들었고 백성들 사이에서는 살기 좋아졌다는 소리가 퍼져 나갔다.법의 제정과 시행은 그 사회의 상황에 따라 강하게도약하게도 하는 것이다.법(또는 공권력)이 가혹하면 풀어줘국민을 편안하게 해주고,허술해 국민이 불안해 하면 조여줘야 한다.지금은 법을 원칙대로 집행해 사회 혼란을 다잡을시점이다. 이용원 논설위원
  • 2001 길섶에서/ 祈雨祭

    ‘왕가뭄’에 땅이 타들어간다.농심도 숯덩이가 된다.옛날왕조시대에서는 가뭄이 혹심하면 조정에서부터 근신했다. 국왕과 조정 대신들이 덕이 없어 정치를 잘못한 탓이라고생각했다.죄수들이 원통하게 형벌을 받는 일이 없는지 다시살펴보고 가난한 집 처녀들의 혼인 비용까지 도운 기록도있다. 풍수설에 의하면 명산의 명당(明堂)에 조상을 모시면 자손이 번창하고 복을 받는다고 한다. 그래서 예부터 명당이나길지가 구해지지 않으면 남의 명당 자리에 몰래 조상을 모시는 암장 풍속이 있었다. 비록 다른 묘소가 있는 명당에라도 그곳에 암장을 하면 나중에 묘를 쓴 후손에게 그 정기가모인다는 것이다. 민간 속설로는 이같은 암장이 있을 때 심한 한해가 든다고 한다. 그래서 동네 사람들이 삽과 곡괭이를 들고 명당에 암장한 묘를 찾아 백골을 파내 놓고 산봉우리에 솔가지와 덤불을 태워 연기를 피워올리면서 기우제를지낸다. 최근 어느 문중에선 때마침 가뭄 속에 조상묘를 이장해 구설수에 올라 곤욕을 치렀다고. ▲이경형 수석논설위원
  • [사설] 검찰 새 진용에 바란다

    법무부는 27일 차관과 대검차장 등 검사장급 이상 검찰 고위간부 35명에 대한 승진·전보인사를 단행했다.이번 검찰수뇌부 인사에 대해 한나라당은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를겨냥한 친정체제 구축을 위한 편중인사’로 혹평했다.그러나 검사장급 40명의 출신지역별 구성은 영남 14명,호남 13명,충청 8명,기타 5명으로 적절한 지역안배가 이뤄진 것으로 편중인사 시비에 신경 쓸 필요는 없다고 본다. 신승남(愼承男)총장의 새 진용이 최우선적으로 해결할 과제는 검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 회복이다.국민의 신뢰는 검찰이 중립성을 확보할 때 비로소 이뤄진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신 총장에게 “국가의 공권력은 정치나 다른 외부로부터 악용돼서도 안되고 그것으로부터 영향을 받아서도안된다”며 검찰의 중립성 확보를 당부했다.‘국가 공권력이 외부로부터 악용돼서는 안된다’는 김 대통령의 언급은“정부나 여권이 검찰권을 악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선언한 것으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문제는 검찰의 자세다.신 총장도 ‘바른 검찰,떳떳한 검찰’을 강조함으로써 검찰의 ‘엄정 중립’을 다짐했다.역대검찰총장들도 하나같이 ‘엄정 중립’을 다짐했었다.그럼에도 검찰이 국민들로부터 불신을 받고 있는 게 오늘의 현실이다.대한변호사협회가 신 총장에게 서한을 보내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새삼 촉구한 것도 이같은 국민들의 시각을 대변한 것으로 받아들이기 바란다.검찰이 국민들로부터 불신을 받는 가장 큰 원인은 정치권의 눈치를 보기 때문이다.여기서 말하는 ‘정치권’은 대통령과 여당은 물론 야당도 포함된다.검찰이 정치권의 눈치를 살피는 한 ‘중립성 확립’은 공염불에 지나지 않는다.새 검찰 수뇌부가 진정으로 중립을 지향한다면 지금까지의 폐습으로부터 확실하게 벗어나야 한다. 국가 형벌권을 독점적으로 행사하는 검찰은 특정 정권을위해서가 아니라 국가와 국민을 위해 존재한다.검찰은 다시한번 깊이 명심하기 바란다.
  • 2001 길섶에서/ 섬나라

    범죄를 단죄하는 형벌의 성격을 설명하는 학설은 ‘응보론’과 ‘목적론’으로 대별된다.두 이론을 조합한 절충설과함께 형법체계의 축을 이루고 있다.응보론을 대표하는 학자라면 아무래도 독일의 이마누엘 칸트(1724∼1804)가 꼽힌다.형벌은 양심적인 도덕률을 어긴 행위를 응징하는 절차라며그 유명한 ‘섬나라’비유를 들었다. 그는 외부와 단절된 섬나라가 있다고 가정했다.백성들이어느날 만장일치로 섬나라가 싫어져 해체키로 했다는 가설을 세웠다.나라가 없어지고 판사나 검사,감옥이 무의미하게돼도 범죄자는 처벌해야 한다고 칸트는 주장했다. 도덕률의최소한인 법을 어긴 범죄에 대한 죗값의 필연성을 역설한 것으로 엄정한 법집행의 근거가 되고 있다.칸트는 도덕률을밤하늘에 반짝반짝 빛나는 별에도 견주었다. 선천적으로 주어진 내면의 소리라고도 했다. 당장은 육체적으로 힘들고 정신적으로 고통스럽더라도,언제나 부끄럽지 않을 양심의 소리를 따라 살아가는 우리가되었으면 좋겠다. 정인학 논설위원
  • [사설] 이틀살이 법무가 남긴 것

    ‘정권 재창출’등의 표현이 담긴 취임관련 문건,이른바‘충성 메모’ 파문은 23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안동수(安東洙) 법무부 장관을 전격 경질함으로써 일단락됐다. 임명된 지 이틀 만에,정확히는 43시간 만에 장관직에서 물러나 역대 최단명 장관으로 기록된 안 전 법무의 행태는고위 공직자의 언행과 직무에 대한 인식이 어떠해야 하는가를 실증적으로 보여주었다. 민주사회의 엄정한 법치행정을 담당하는 법무장관이 봉건왕조시대의 사고에 젖어 있거나 ‘정권 재창출’등 집권여당의 정치 목표를 실행하겠다고 다짐하는 것은 도저히있을 수 없는 일이다.더욱이 문건작성의 은폐 의혹까지 제기되는 상황에서 법무행정의 총수로서 직무를 수행할 수없는 것은 당연하다고 하겠다.임명권자인 대통령이 신속하게 사표를 수리함으로써 파문이 더이상 확대되는 것을 막고 이로 인한 국정운영의 차질을 미연에 방지한 것은 다행이라고 할 수 있다. 정부조직법상 법무장관은 국가형벌권을 행사하는 검찰을비롯,행형(行刑),인권옹호,출입국관리,기타 법무에 관한사무를 관장하게 돼있다.이는 법무장관이야말로 공정성과신뢰를 직무의 중요한 덕목으로 요구받고 있음을 뜻한다. 이번 법무장관 전격 경질사태는 무엇보다 고위공직자들이가져야 할 덕목의 기준을 제시해 주었다.국민들은 항상 공직자들에게 정직과 신뢰 등 높은 도덕률을 적용하고 있다. 그래서 언행은 신중해야 하며 한번 내뱉은 말에 대해서는책임을 져야 한다. 다음으로 이번 사태를 거울 삼아 현 정부의 인재 등용 시스템을 다시 한번 점검해야 할 것이다.안 전 법무의 임명에서 사퇴까지 불과 이틀 사이에 자질 공방,사실은폐 시비,전력 의혹 등이 불거졌다.이 때문에 공직후보에 대한 사전 검증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가 하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이밖에 인재 풀의 상시 확충을 통해 여권의 인적 자원을 두껍게 하는 노력도 배가되어야 할 것이다.
  • 영국사학자 존 스웨인 ‘고문실의 쾌락’

    중동에서는 지금도 넓적다리에 채찍질을 가하는 태형이행해지고 있다.민주주의 선진국 영국도 특별한 경우에 한해 채찍이나 자작나무 태장(笞杖)으로 매를 때린다.미국동부 델러웨어주에서는 최근 한 강도범인에게 채찍형을 내리기도 했다.형벌의 이름을 빌린 ‘고문’.그 피투성이의역사는 오늘날에도 지구촌 곳곳에서 씌여지고 있다. 영국의 사학자 존 스웨인이 쓴 ‘고문실의 쾌락(Pleasures of the Torture Chamber)’은 이러한 고문형벌의 발자취를 적고 있다.저자는 고문의 사회사를 다루면서 ‘쾌락’이라는 말을 썼다.수사적 인 효과를 겨냥한 당착어법일까. 저자는 잊혀지기 쉬운 인간의 악마적 속성과 제도권력의마성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데 초점을 맞췄다.특히 ‘고문형벌의 원조’격인 스페인의 이단심문에 대해 상세히 다룬다.12세기부터 19세기까지 수백년에 걸쳐 계속된 이단심문은 여러 구실로 이단자를 죽음으로 몰고 갔다.이 책에서는 오토 다 페라는 스페인 종교재판소의 독특한 판결선고식을 소개한다. 저자 존 스웨인에 대해서는 별로 알려진 것이 없다.누구나 꺼리는 내용의 고문형벌에 관해 쓰면서 저자는 자신의경력을 밝히지 않았다.‘이단심문의 역사’를 쓴 존 머천트도 ‘고대의 형벌’의 저자 W.앤드루스도 모두 가명이다.고문의 역사를 밝혀주는 자료가 그만큼 많지 않다는 애기다.‘고문실의 쾌락’은 소략(疎略)하나마 서양의 고문사를 연구하는 데 작은 길잡이가 될 만하다.조석현 옮김·조재국 감수.도서출판 자작 펴냄. 김종면기자 jmkim@
  • 추징당한 뇌물도 소득세부과 적법

    뇌물로 받은 돈에 대해서는 추징금과 별도로 세금을 부과할 수 있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행정법원 행정2부(부장 金治中)는 12일 “형사상 추징금 처벌을 받은 돈에 대해 세금을 부과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김모씨(44)가 서울 서대문 세무서를 상대로 낸 종합소득세부과처분 취소 청구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추징금 부과는 범죄행위에 대한부가적 형벌에 불과한데다 뇌물로 받은 돈을 뇌물 공여자에게 되돌려 주지 않은 이상 소득이 실현된 것으로 볼 수있다”면서 “따라서 범죄행위로 인해 얻은 돈이라도 소득세법이 규정하고 있는 기타 소득에 해당하는 이상 세무당국은 근거 법령에 따라 적법하게 과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조태성기자
  • 원조교제 이색판결 2題

    [여자친구 내세워 돈 갈취 10대 5명 가정법원 송치] 서울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張海昌)는 5일 원조교제를미끼로 성인 남자들을 으슥한 뒷골목으로 유인,마구 때린뒤 돈을 빼앗은 혐의로 기소된 P군(19)과 C군(16)에 대해“가정법원 소년부로 송치하라”고 결정했다. 이들이 처음 범죄를 모의하게 된 것은 동네 후배인 K모양(15·여)의 ‘무용담’을 듣고 난 뒤.K양은 원조교제하겠다며 남성을 끌어들인 뒤 돈만 받고 도망간 얘기를 자랑스럽게 했다.용돈이 궁했던 P군 등은 순간 쉽게 돈을 벌 수있겠다는 생각에 ‘작전’을 짰다.K양과 L양은 인터넷 채팅을 통해 성인 남성을 유혹하고 또다른 K양은 이 남성과만나 여관으로 가자며 좁은 골목길로 유인하면 P군과 C군은 미리 준비했던 각목으로 마구 때린 뒤 돈을 빼앗는 것이었다. 이들은 피해자가 신고할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판단,마음놓고 범행을 저질렀다.서울 성동구 일대에서 10여일 만에 네 차례에 걸쳐 70여만원을 벌었다. [두차례 관계 20대 남성 벌금 1,000만원 선고] 원조교제 사범에게 법원이 이례적으로 고액의 벌금형을선고했다. 서울지법 형사4단독 윤남근(尹南根)판사는 5일 인터넷 채팅을 통해 알게 된 미성년자와 두차례나 성관계를 가진 뒤 10만원을 준 혐의로 기소된 장모(25) 피고인에게 청소년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죄를 적용,벌금 1,000만원을 선고했다. 윤 판사는 “형벌은 범죄자가 비슷한 죄를 다시 저지르지 못하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기 때문에 집행유예보다 고액의 벌금형을 선고한다”고 밝혔다. 조태성기자
  • [네티즌 칼럼] 법과 인권

    2년반 전 우연히 치과의사 모녀살해 사건의 형사 피의자 이도행씨를 만난 적이 있다.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고 절망하다가,2심의 무죄선고로 풀려난 뒤였다.억울함을 토로하며 눈물짓는 그를 보며 한 인간으로서 그가 처한 상황의 엄중함과그 사안의 중요성을 생각했었다. 최근 고법의 무죄 선고 후 법정을 나오는 그의 모습을 TV로다시 보았다. 과연 인권은 무엇이며 법은 무엇인가? 대학에서 ‘인권과 법’을 강의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또 인권운동을 하는 사람으로서,이번 사건이 우리 사회의 법과 인권 상관관계에 시사하는 바가 너무나도 크다고 보기에 사건의 추이를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만약 그가 범인이라면 그는 정말 잔인한 인간일 것이다.아내와 어린 딸을 죽이고 시신을 욕조에 넣고 범행현장과 시각을 은폐하기 위해 교묘하게 방화한 교활한 지능범일 것이다. 그러나 만약 그가 범인이 아니라면,진범이 따로 있음에도,아내와 딸이 살해당한 것도 억울한데 자신이 그 모든 죄를뒤집어쓰고 형장의 이슬로 사라져갈 것이다. 이미 이도행씨는 6년 동안4번의 재판과정에서 2번은 유죄,2번은 무죄를 선고받았다.이 사실은 인간이 만든 법과 제도가 불완전하며,여러 심의 재판도 살인사건의 진상을 법률적으로 파헤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을 웅변하고 있다.이제곧 대법원이 최종의 법률적인 판단을 선포하겠지만,과연 그판결이 진실일까라는 의구심은 잠재울 수 없을 것이다.무엇보다도 나를 두렵게 하는 것은,진실에 대한 법률적 판단의결과가 양 극단을 오간다는 점이다.범인으로 인정되면 아내와 자식을 죽인 흉악한 범죄자로 낙인찍혀 형장의 이슬로 사라져 갈 것이며,무죄가 인정되면 새 삶을 살아갈 것이다. 이번 재판은 진실에 대한 법률적 판단이 일관되지 못하고흔들려 오히려 법률과 제도의 모호성만 노출시켰다.그래서진실과 법률적 판단에는 상당한 오차가 존재한다는 많은 사람들의 불안감이 더 심해졌다.법과 인권을 말하고 주장하는사람들에게는 무엇보다 신중해야 한다는 책임과 과제를 안겨주었다. 그나마 한 가지 발전이라고 볼 수 있는 점은 이번 사건의재판부가 ‘합리적(이성적) 의심’이라는법리에 충실했다는점이다. 과거 여러 사건에서 제기된 ‘억울하다는 주장’은고문 또는 형사 편의주의에 묻혀 버린 경우가 허다했고 재심이 받아들여진 경우는 거의 없었다. 치과의사 살인혐의 사건의 재판은 재판부의 법률적 판단들이 서로 완전히 다를 수 있다는 실례를 보여주는 한편 사법부가 한층 신중해졌음을 일러준다.‘합리적(이성적) 의심’이상이한 판결들의 근거로 채택되고 있다는 사실은 고무적이다. 치과의사 모녀 살해사건의 재판과정을 지켜본 사람들은증거 제일주의, 그리고 열 명의 범인은 놓치더라도 한 명의무고한 생명이 희생돼서는 안된다는 말을 다시 한번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또 사형과 무죄를 오고간 이 사건의 최종재판을 기다리는 상황에서 사형제도 자체에 대해 생각하지않을 수 없다. 인간이 만든 법률의 불완전함과 여기에서 연유하는 복구불가능의 극한 결과를 예방하고 보완하는 차원에서 사형제도는반드시 재고되어야 한다.법의 이성적 접근과 형벌의 합목적성을 위해서라도 사형제도는 한국사회에서 재론되어야 한다. 피의자의 인권이 한층 더 고려되고 ‘합리적(이성적) 의심’의 법리가 더 적극적으로 적용되기 위해서는 과학적인 수사체계의 강화,법의학자의 감정 및 판단체계의 검찰 독립 등이 선행되어야 한다. 오완호 국제앰네스티 한국 사무국장 amnesty@amnesty.or.kr
  • [사설] 국민이 경찰을 무시하면

    국가의 형벌권은 최종적으로 검찰과 법원이 행사하지만 그 과정에서국민과 직접적으로 만나는 것은 대부분 일선 경찰이다.최근 경찰관이 국민의 사소한 화풀이 대상이 되어 물리적으로 공격당하는 일이잦은 것은 국가 공권력의 약화현상으로서 심히 우려할 만한 사태라고하지 않을 수 없다. 21일 아침 경기도 용인경찰서 구성파출소에 40대 남자가 승용차를몰고 돌진해 파출소에 불이 나고 경찰관들이 다쳤다.그 전날 밤의 음주운전 적발에 대한 앙갚음이었다.연초에는 국회의원 운전기사 둘이만취해 파출소에서 심한 행패를 부리는 광경이 텔레비전을 통해서 생생하게 보도됐다.지난 연말에는 깊은 밤에 취객들이 경찰 순찰차를가로막고 경찰관을 끌어내 권총까지 빼앗으려 했다.교통법규 위반자가 경찰관의 멱살을 잡는 일도 볼 수 있다. 이러한 일선 경찰의 수난은 국가기관의 전반적인 신뢰 추락 때문일수 있다.입법부와 행정부가 제대로 가동되지 않는 듯한 데 대한 불만과 큰 범죄 수사는 용두사미가 되기 일쑤라는 인식이 깔려 있어서일수도 있다.큰 범법이다스려지지 않는데 개인의 작은 범법이야 어떠랴 생각하는 사람이 늘어났을 수도 있다.경제 상황이 안정되지 못해불안 심리가 공격적으로 표출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어떤 이유를 대더라도 경찰에 대한 폭력적인 도전은 용인될수 없다.경찰은 사회질서 유지를 위해 존재한다.국민이 경찰을 무시하고 경찰력이 무력해진다면 사회는 무법천지가 되고 말 것이다.기초적인 치안 상태가 무너진 사회,만인(萬人)의 만인에 대한 적대 상태가 된 사회,개개인이 스스로 자신을 보호해야만 하는 사회는 상상하기에도 끔찍한 사회다. 경찰이 취객의 주정이나 개인의 화풀이에 시달리는 동안 범죄 예방과 범인 체포가 제대로 될 수 없다.더구나 경찰에 대한 폭력적인 공격은 국가 권위에 대한 심대한 도전이다.엄하게 처벌함이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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