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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 “적폐수사 타협 어려워… 진상규명 뒤 협치”

    文 “적폐수사 타협 어려워… 진상규명 뒤 협치”

    송호근 “정책기조 전환이 필요한 시점” 윤여준 “대통령이 나서서 정국 풀어야” 문재인 대통령은 2일 “살아 움직이는 (적폐)수사에 대해서 정부가 통제할 수도 없고 통제해서도 안 된다는 것이 제 생각”이라며 “국정농단이나 사법농단이 사실이라면 아주 심각한 반헌법적인 것이고, 헌법 파괴적인 것이기 때문에 타협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2주년(10일)을 앞두고 청와대에서 이홍구 유민문화재단 이사장 등 사회원로 12명과 가진 오찬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어떤 분들은 이제는 적폐수사는 그만하고 좀 통합으로 나가야 하지 않겠냐고 하는 말씀도 많이 듣는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문 대통령은 “빨리 진상을 규명하고 청산이 이뤄진 다음 그 성찰 위에서 새로운 나라를 만들어 나가자는 데 대해서 공감이 있다면 구체적 방안에 대해 얼마든지 협치하고 타협할 수 있을 것인데 국정농단이나 사법농단을 바라보는 기본 시각이 다르니까 어려움이 많은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이 좀더 협치 노력을 해야 하지 않느냐는 말씀도 많이 듣고 당연히 더 노력을 해 나가겠다”면서도 협치를 위한 국정농단 청산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정치라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다시금 절감하고 있다”면서 “정치권이 정파에 따라서 대립이나 갈등이 격렬하고 지지하는 국민 사이에서도 갈수록 적대감이 높아지는 현상들이 가장 걱정스럽다”고 토로했다. 송호근 포항공대 석좌교수는 “정책기조 전환이 필요하다. 기존 2년 평가가 성공했어도, 실패했어도 새로운 것을 보고 싶어 하는 국민 요구가 있기 때문”이라며 “정책기조를 유지하더라도 고용주도성장으로 바꾸는 등 정책패키지를 만드는 것은 어려워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더불어민주당은 여당 된 지 2년인데 야당처럼 보인다”면서 “이런 국면에서는 대통령이 나서지 않으면, 문제를 풀기가 힘들다”고 조언했다. 김우식 창의공학연구원 이사장은 “경제에서 성과를 보였으면 한다”면서 “탈원전이라는 명칭보다 에너지믹스, 단계적에너지 전환으로 말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나경원 “문 대통령 적폐청산은 ‘선궤멸 후독재’ 선언”

    나경원 “문 대통령 적폐청산은 ‘선궤멸 후독재’ 선언”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3일 전날 문재인 대통령이 적폐청산 의지를 밝힌 데 대해 “정치보복을 멈추지 않겠다는 오기”라면서 “선(先) 궤멸·후(後) 독재로 좌파독재를 공식 선언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민생경제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통령이 수사반장이고 청와대가 수사본부인 것을 누구나 다 아는데 자신과 생각이 다른 정당과 정치세력은 제거하고 좌파이념으로 무장된 사람들끼리 독재하겠다는 것으로써 좌파독재를 공식 선언한 것”이라면서 “‘선 청산·후 협치’라고 했지만 ‘선 궤멸·후 독재’라고 읽는다”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의 종북좌파에 대한 언급에 대해서도 비난을 이어갔다. 그는 “문 대통령이 ‘종북좌파라는 말을 하지 말아 달라’고 했지만 종북 혐의로 국회의원이 감옥에 가고 정당이 해산된 대한민국에서 사실상 문 대통령의 종북 옹호로밖에는 안 보인다”면서 “단순히 진보와 보수 차원에서 정권에 맞서는 게 아니라 정권의 헌법 파괴와 타협할 수 없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일 청와대에서 열린 사회원로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국정농단·사법농단 사태와 관련해 “적폐수사를 그만하고 통합으로 나가자고 하시는데 살아 움직있는 수사를 정부가 통제할 수 없고 국정농단과 사법농단이 사실이면 반헌법적이라 규명하고 청산한 뒤에 협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종북좌파와 같은 이념 프레임에 대해 “이제 진보·보수의 낡은 프레임·이분법은 통하지 않는 세상이 됐고, 진보·보수 이런 것은 거의 의미 없는 것”이라면서 “오히려 상식·실용 선에서 판단해야 한다. 이런 프레임을 없애는 데 제 나름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고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나 원내대표는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안건처리제도)에 대해 “엉터리 검경수사권 조정안뿐 아니라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대한 우려도 확산돼 심지어 검찰이 공수처 위헌 의견까지 제출하려 한다”면서 “또 연동형 비례대표제 역시 패스트트랙 지정을 한 지 일주일도 안 돼 여당 일부에서 의석수를 늘리자는 말이 나오는데 대국민 사기극의 실체가 드러나기 시작했다”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한국당의 밥그릇 투쟁이라고 비아냥거리던 여당이 이제 와서 밥그릇을 늘려 달라고 아우성을 치는 것”이라며 패스트트랙 철회와 원점 재논의를 제안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여야, “정당 해산” 국민청원 민심 제대로 읽어라

    선거제 개편안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둘러싼 여야의 몸싸움에 뿔난 국민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으로 몰려갔다. 청원게시판에는 자유한국당 해산을 촉구하는 국민청원이 1일 오후 4시 현재 150만명을 넘었다. 더불어민주당 해산 청원도 22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국민소환제도 없는 상황에서 제도권 정당을 반드시 해산하겠다는 의지라기보다는 욕설과 몸싸움, 연좌농성이 동원된 구태 국회의 꼴을 더는 보기 싫다는 분노의 표현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당 해산을 요구하는 국민청원에 열흘 사이 150만명이나 동의한 것은 툭하면 정부 입법에 딴지를 거는 한국당의 행태에 민심 분노가 폭발했다는 의미다. 문제는 여야 4당의 주도로 패스트트랙이 지정되면 총사퇴하겠다던 한국당이 이제 ‘좌파독재’를 막기 위해 장내외 투쟁을 선언한 것이다. 광화문에 천막 당사를 만들고 의원직 총사퇴도 불사하겠다고 거듭 벼른다. 하지만 엄중한 민심을 똑바로 읽었다면 장외 투쟁을 고집할 게 아니라 원내로 들어가 투쟁해야 한다. 신속처리안건에 지정된 선거법 개정안과 공수처 설치 법안은 앞으로 최장 330일간 논의할 수 있다. 국회가 대화와 협치의 정치에서 점점 멀어지는 지금의 정국은 문제가 많다. 특히 한국당 해산 청원에 동참을 부추기는 일부 여당 의원이나, 민주당 해산 청원에 동참하라는 한국당 측의 독려들은 모두 정치 혐오를 불러일으킨다. 이 난장판에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소셜미디어 이용은 연일 긁어 부스럼을 만든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패스트트랙 지정 정국에서 조 수석이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물은 일주일 새 10건이 넘었다. 인사검증 실패는 사과하지 않고, 신속처리안건과 관련한 여야의 분란에 기름을 붓는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 무엇보다 대통령의 비서들인 청와대 수석·보좌관들은 소셜미디어 소통을 하지 않는 게 맞다. 조 수석의 ‘페북 정치’를 시중에서는 “불난 국회에 선풍기 돌리기”라고 비꼬는 판이다. 국정의 무한책임을 진 여당이 정치력을 발휘해 국정을 정상화하고, 청와대도 이를 도울 방안을 찾아야 한다.
  • 문 의장 “구한말 바람 앞 등불 같은 상황…싸움 그만하자”

    문 의장 “구한말 바람 앞 등불 같은 상황…싸움 그만하자”

    문희상 국회의장은 2일 선거제·개혁법안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한 여야 4당 원내대표들에게 “우리 내부의 싸움에 매달릴 때가 아니다. 다시 원점에서 시작해야 한다”며 국회 정상화를 거듭 주문했다. 문 의장은 이날 오전 서울대병원으로 병문안을 온 더불어민주당 홍영표·바른미래당 김관영·민주평화당 장병완·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에게 이같이 말했다고 국회가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문 의장은 현재 상황을 “구한말처럼 바람 앞 등불 같은 상황”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우리 내부의 싸움에 매달리고 있을 때가 아니다. 내년 총선에서 누가 당선 되느냐도 그다지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를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젖 먹던 힘까지 보태도 모자란다”고 지적했다. 문 의장은 “이럴 때일수록 자주 만나야 한다. 역지사지의 자세로 대화하고 토론해야 한다. 이번 국회 상황에서 승자도 없고 패자도 없다. 다시 원점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거듭 협치를 강조했다. 이어 “물론 냉각기를 갖고 성찰의 시간도 필요하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화의) 막은 다시 열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4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11시 16분쯤 병문안을 마치고 나와 취재진에게 문 의장과의 대화 내용을 전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문 의장이) 저희한테는 국회 정상화를 빨리 해야 한다는 부탁을 했고, 의장께서도 국회가 조속히 정상화될 수 있도록 역할 하시겠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김관영 원내대표도 “(문 의장이) 패스트트랙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고 협상의 출발이란 점을 강조해주셨다. 그 부분은 제가 힘을 모아서 해야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윤소하 원내대표는 “(의장님이) 외교 활동 일정을 무탈하게 잘 다녀오시길 바라고 저희도 국회 정상화를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자유한국당이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반발해 이날 ‘삭발식’을 한 것에 대해 홍 원내대표는 “국민들에게 폭력과 불법에 대해서 석고대죄하는 삭발을 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한편 4당 원내대표가 기자회견을 하는 도중 시민들이 고성으로 원내대표단에 항의하면서 잠시 소란이 일기도 했다. 한 중년 여성이 “김관영씨 할 말이 없어. 역적이야”라고 소리를 질렀고, 홍 원내대표는 “기자회견 중이니 조용히 하세요. 예의가 있으셔야죠”라고 맞받아치며 서둘러 기자회견을 끝냈다. 문 의장은 이날 오후 2시 30분쯤 퇴원해 서울 용산구 한남동 공관으로 이동했다. 국회는 “문 의장의 또 다른 심혈관계 수술은 추후 경과를 봐가며 일정을 잡기로 했다”며 “당분간 공관에서 요양한 뒤 내주 초 4박 5일 일정의 중국 공식 방문을 시작으로 업무에 복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문 대통령 “적폐수사 그만하자시는데…국정농단 사실이면 청산 뒤 협치”

    문 대통령 “적폐수사 그만하자시는데…국정농단 사실이면 청산 뒤 협치”

    “진보·보수 낡은 프레임, 이제 통하지 않고 의미 없다”“일본이 국내 정치에 한·일 관계 자꾸 이용해 문제 증폭시켜 아주 아쉬워”문재인 대통령은 2일 국정농단·사법농단 사태와 관련, “적폐수사를 그만하자고 하시는데 국정농단과 사법농단이 사실이면 반헌법적이라 규명하고 청산한 뒤에 협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사회원로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어떤 분들은 이제는 적폐수사는 그만하고 통합으로 나가야 하지 않겠냐는 말씀도 한다”면서 “살아 움직이는 수사에 대해서는 정부가 통제할 수 없다. 개인적으로는 국정농단이나 사법농단이 사실이라면 아주 심각한 반헌법적인 것이고, 타협하기 쉽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빨리 진상을 규명하고 청산이 이뤄진 다음, 그 성찰 위에서 새로운 나라를 만들어나가자는 데 공감한다면 얼마든지 협치하고 타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자유한국당을 중심으로 한 보수 지지자들의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형집행정지’ 요구 등의 발언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형집행정지 심의위원회는 지난달 25일 건강 악화를 이유로 박 전 대통령이 신청한 형집행정지를 허용하지 않는다고 밝혔었다. 문 대통령은 “국정농단이나 사법농단 그 자체를 바라보는 기본적인 입장이나 시각이 다르니까 어려움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문 대통령은 “가장 힘든 것은 정치권이 정파에 따라 대립이 격렬해지는 현상”이라며 “지지하는 국민 사이에서도 갈수록 적대감이 높아지는 현상이 가장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협치와 관련해 다방면으로 노력했음을 거듭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제가 약식 취임식 전 야당 당사를 전부 다 방문했다. 과거 어느 정부보다 야당 대표, 원내대표들을 자주 만났다고 생각하고 여야정 국정 상설협의체도 드디어 만들었다”면서 “협의체가 정치 상황에 따라 표류하지 않도록 분기별로 개최하는 것까지 합의했는데, 거기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종북좌파에 대한 의견도 피력했다. 문 대통령은 “종북좌파라는 말이 어느 한 개인에 대해 위협적인 말이 되지 않고, 생각이 다른 정파에 대해 위협적인 프레임이 되지 않는 세상만 돼도 우리나라가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되고 크게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진보·보수의 낡은 프레임·이분법은 통하지 않는 세상이 됐고, 진보·보수 이런 것은 거의 의미 없는 것”이라면서 “오히려 상식·실용 선에서 판단해야 한다. 이런 프레임을 없애는 데 제 나름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고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문 대통령은 한·일 관계와 관련해서도 “개인적으로 일본과 아주 좋은 외교 관계를 발전시켜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 안보를 위해서도 필요하고 경제, 미래발전 모든 것을 위해서도 일본과 좋은 관계를 맺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다만 “과거 불행한 역사가 있었기에 끊임없이 파생되는 문제가 있고 그 때문에 양국 관계가 때로는 불편해지는 게 사실”이라면서 “그 때문에 양국 관계 근간이 흔들리지 않게 서로 지혜를 모아야 하는데, 요즘 일본이 그런 문제를 자꾸 국내 정치에 이용하면서 문제를 증폭시키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 아주 아쉽다”고 지적했다.한편 이날 참석한 원로 가운데 환경부 장관 출신인 윤여준 윤여준정치연구원 원장은 최근 여야 대치 상황에 대해 언급했다. 윤 원장은 “더불어민주당이 여당된 지 2년이 됐는데, (아직) 야당처럼 (행동을) 보이고 있다. 융통성을 보여야 한다”면서 “이런 국면에서는 대통령이 나서지 않으면, 문제를 풀기가 힘들다. 대통령께서 정국을 직접 풀려는 노력을 하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국회가 극한대결로 가면 대통령이 추진하려고 하는 것이 순조롭게 되지 않는다”면서 “야당은 초반에는 ‘선명야당’해야 된다는 고정관념이 있어 극한투쟁을 하지만 대선이 다가오면 ‘대안정당’이 돼야 한다는 일정한 패턴을 보인다”며 대통령의 인식 변화를 촉구했다. 전 청와대 비서실장인 김우식 창의공학연구원 이사장은 인사와 관련해 “한 계파의 대통령이 아니라 모두의 대통령”이라면서 “탕평과 통합, 널리 인재등용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수차례 고위공직자 부실 검증 논란을 겪었던 청와대 인사시스템에 일침을 가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패스트트랙 지정 선거제·공수처안 개혁 취지 후퇴 안돼

    극심한 진통 끝에 어제 새벽 선거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검경 수사권 조정안 등 사법개혁 법안이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됐다. 하지만 선거법 개정안과 공수처법안 모두 시간에 쫓겨 일단 출발한 뒤 최대 330일간 보완하자며 개문발차한 격이라 앞으로 풀어 나가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특히 국회 논의 과정에서 각 당과 의원 개인의 이해관계에 얽혀 당초의 개혁 취지를 후퇴시킬까 우려스럽다. 비례대표성을 강화한 선거법 개정안은 지역구 225석, 권역별 비례 75석을 고정하고 정당지지율 비례 연동률은 50% 적용한다. 즉 28석의 지역구가 줄어들면서 최대 100여곳의 지역구가 영향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내년 총선을 앞둔 의원들로선 피말리는 지역구 지키기 싸움에 나설 게 분명하다. 범여권도 예외가 아니다. 해당 지역구 의원들이 거세게 반발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이나 민주평화당에서 상당수의 반란표가 나오면 최악의 경우 본회의 부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부결을 막고자 고육지책으로 비례대표 연동률을 축소하거나 의원수를 늘릴 수도 있는데, 이는 국회의원 300명 유지와 비례대표성 강화라는 개혁안의 취지를 외면하는 것임을 여야가 명심해야 한다. 권은희 바른미래당 의원안과 함께 지정된 공수처 설치안은 공수처의 독립성 강화와 기소 대상 확대를 위한 보완이 필요하다. 여야 4당 안에 따르면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회는 국회 몫 4명(여야 각 2명), 법무부 장관, 법원행정처장, 대한변협 추천인 등 7명의 위원으로 구성된다. 하지만 법무부 장관이나 법원행정처장이 대통령의 영향권에 있다고 볼 때 편향성 논란이 예상된다. 야당 몫을 늘릴 필요가 있다. 공수처장 임명 시 국회 동의를 얻게 한 권은희안은 공수처 독립성 확보 차원에서 검토해볼 만하다. 국회의원과 청와대 고위직, 대통령 친인척을 기소 대상에서 제외했지만, 이는 반드시 보완해야 한다. 권력형 범죄를 수사할 목적인 공수처가 외려 제 기능을 못 할 수 있어서다. 자유한국당은 선거제와 사법개혁 법안이 패스트트랙에 지정된 만큼 장외 투쟁을 고집하지 말고 국회에 들어와 법안 보완을 위한 논의에 참여해야 한다. 선거법 개정안이든 공수처법안이든 한국당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원내에서 싸워야 한다. 최근 패스트트랙 지정을 둘러싼 극한 대립 속에 민주당과 한국당은 매우 격앙된 모습이다. 이런 상태로는 법안 논의가 어렵다. 여야가 국회 정상화 등 대화와 타협에 나선다는 원칙에 합의한다면 상호 고소·고발전은 적정한 수준에서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 경기도, 토론에 꽂혔다… 시민 아이디어 꽃폈다

    경기도, 토론에 꽂혔다… 시민 아이디어 꽃폈다

    주민 참여 토론의 장 만들어 의견 수렴 경제·환경 등 좋은 아이디어 정책 반영 100명부터 500명 모이는 ‘원탁 토론회’ 원조는 수원… 안산·용인·평택도 ‘성황’ 경기 지역 자치단체에 ‘토론문화’ 바람이 거세다. 주민들이 참여하는 토론의 장을 만들어 경제·환경·도시계획 등 주요 분야에 대한 의견을 구하고, 좋은 아이디어는 정책에 반영하는 등 소통 공간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특히 참가자들이 대등한 관계에서 둥글게 둘러앉아 특정 주제를 놓고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는 원탁토론 방식을 선호하는 추세다. ●안산시장 “미세먼지 방안 도출… 정책에 반영” 30일 안산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일 ‘미세먼지 없는 안산을 위한 100인 원탁토론회’를 개최해 시민들이 함께 실천할 수 있는 대응 방안을 모색했다. 토론회에는 1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시민들이 참여해 생활 속 미세먼지 줄이기, 교육과 홍보를 통한 시민의식 전환, 대중교통 및 자전거 이용 활성화 등 다양한 주제를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날 도출된 아이디어는 안산시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시에 전달됐다. 윤화섭 안산시장은 “올 들어 잇달아 고농도 미세먼지 저감 조치가 발령되면서 미세먼지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시민들에게 미세먼지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함께 실천할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원탁토론회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용인은 ‘청년일자리’ 주제로 큰 공감 이끌어 용인시는 지난 3월 25일 취업준비생이나 특성화고교 학생, 예비창업자, 대학생 등을 대상으로 ‘청년일자리 원탁토론회’를 열어 참여자들로부터 큰 공감을 얻었다. 지난 1월 대학생 행정체험연수생을 대상으로 개최하던 원탁토론회를 확대한 것이다. ‘청년도 살아보자’라는 부제로 열린 원탁토론회에서 청년 패널과 전문가들은 청년 정책의 현실적인 문제에 대해 다양한 의견과 얘기를 허심탄회하게 쏟아냈다. 청년 패널로 참여한 대학생 박성민(22)씨는 “용인시의 청년 정책이 실질적으로 청년들에게 실효성을 발휘할지 궁금하다”면서 “토익 시험비 지원과 같은 현실적인 제도를 마련해야 할 것 같다”고 제안했다. 또 청년 창업가 최세헌(30)씨는 “청년들이 직업이 아닌 진로를 탐색하도록 고민하고 자생할 수 있도록 커뮤니티 공간을 지원하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용인시는 지난 1월에는 ‘협치조례 제정을 위한 토론회’를 열어 협치 전문가와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었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협치 파티 100인 토론회’를 개최했다. 100인 토론회에서는 최근 이슈로 떠오른 난개발 문제를 비롯해 교통문제, 기흥구와 처인구 간 균형발전 방안, 도농복합도시 특성을 살린 공존 문제 등 다양한 주제를 놓고 토론을 진행했다. 평택시는 오는 13일 ‘평택시 미세먼지 줄이기 시민 토론회’를 개최하기로 하고 참가할 시민 100명을 공개 모집하고 있다. 시는 ▲도로 위 미세먼지 줄이기 ▲산업단지 미세먼지 줄이기 ▲생활 속 미세먼지 줄이기 ▲과학기술 활용을 통한 미세먼지 줄이기 ▲이웃 지자체 협력을 통한 미세먼지 줄이기 등을 주제로 원탁토론회를 마련할 계획이다. 정장선 평택시장은 “토론회를 통해 시민들의 미세먼지 관련 의견을 적극 수용하고, 좋은 아이디어가 나오면 정책에 적극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토론문화 도입의 원조는 수원시라는 평가를 듣는다. 수원시는 2012년부터 도시정책 시민계획단을 운영하고 있다. 시민들이 도시계획에 참여해 도시 미래 모습을 그리는 것이다. 시민·시의원·시민단체 회원·학생·전문가 등 다양한 계층으로 구성됐다. 도시계획 현안이 있으면 즉시 ‘500인 원탁토론회’를 열어 의견을 적극 수렴한다. 이런 내용은 초등학교 4학년 국정교과서에도 실렸고 유엔 해비탯 대상을 받는 등 수원을 대표하는 시민참여형 도시계획제도로 자리매김했다. ●“수원이 일군 문화… 시민참여 중요성 일깨워” 지난해 염태영 수원시장이 ‘시민의 정부’를 선언한 이후 ‘토론문화’를 중심으로 한 시민참여 행정은 더욱 강화됐다. ‘협치 수원 300인 원탁토론회’, ‘참시민토론회’, ‘좋은시정위원회’, ‘수원만민광장’ 등이 거버넌스(공공경영) 행정으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염 시장은 “지금까지 수원시가 일궈 낸 토론문화를 중심으로 한 ‘거버넌스 행정’의 성과는 시민 참여의 중요성을 잘 보여 준다”면서 “수원시 행정의 기본 원칙인 시민 참여를 더욱 확대해 ‘시민 민주주의’를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안양시가 오는 25일 ‘청년이 찾아오는 도시 안양’을 위한 주민 참여 원탁회의를 개최하는 등 토론문화가 경기도 전역을 적시고 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반도체 클러스터·특례시·플랫폼시티 겹경사… 용인, 제2 부흥기”

    “반도체 클러스터·특례시·플랫폼시티 겹경사… 용인, 제2 부흥기”

    경기 용인시가 반도체 명품도시로 비상하고 있다. 반도체 세계 1위 삼성전자(용인사업장)에 이어 3위인 SK하이닉스까지 품으면서 명실상부한 반도체 분야의 글로벌 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SK 하이닉스는 처인구 지역에 들어서고 기흥구에는 판교 5배 크기의 복합산업단지 ‘플랫폼시티’가 조성되는 등 동서 간 균형발전을 꾀하게 됐다. 게다가 인구 105만명을 돌파하며 특례시로 도약을 준비하는 등 경사가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지역 경제는 어렵고 구도심은 여전히 낙후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한동안 잠잠했던 개발 요구가 분출하면서 난개발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29일 백군기 용인시장을 만나 당면한 현안과 향후 청사진에 대해 들었다.-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으로 용인시가 제2의 부흥기를 맞는데 기대 효과는. “SK하이닉스는 최근 처인구 원삼면 일대 448만㎡에 부지를 조성, 120조원을 투자해 4개의 반도체 제조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대한민국의 대표 먹거리이자 전략산업인 반도체의 초격차를 지키고, 우리 아들딸들의 일자리를 창출해야겠다는 신념으로 유치에 총력을 기울였다. 1만 5000개 이상의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수십조원대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대적으로 낙후한 처인구가 획기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시간이 생명인 만큼 인허가 절차를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통합심의’ 체계를 갖춰 원스톱으로 처리할 것이다.”-또 다른 경사는 특례시 지정이다. 어떤 변화가 예상되는가. “용인시 면적은 서울과 비슷하고, 인구 105만명으로 울산과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그런데 공무원 1인당 주민수는 380명으로 서울(202명)과 울산(179명)의 2배나 된다. 울산은 용인시의 2배나 되는 예산을 쓴다. 특례시 지정은 이런 역차별을 해소하고 100만 대도시 시민에게 양질의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법률적으로는 기초자치단체 지위를 유지하지만 광역시급 도시에 걸맞게 ‘특례시’라는 지위와 함께 행·재정적 자치권한 및 재량권을 추가로 부여하기 위한 새로운 자치단체 형태라고 할 수 있다. 문재인 정부의 취지대로 특례시가 법제화된다면 이 같은 권한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 -일부에서는 광역지자체 반대로 무늬만 특례시가 될 수도 있다는데. “실질적인 특례시 실현을 위해선 정부와 경기도의 적극적인 역할과 분권 의지가 중요하다. 현재 자치분권위원회에서 이양을 계획 중인 189건의 특례만으로는 유명무실할 우려가 크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100만 대도시의 특례시 법제화는 그동안 역차별을 해소하고 지역균형발전을 이루기 위한 분권제도이다. 용인시 등 4개 100만 대도시는 특례시 명칭에 걸맞은 특례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이양을 건의할 계획이다.” -경제가 어렵다. 침체된 상권과 구도심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대책은. “소상공인은 ‘모세혈관’과 같다. 골목상권이 살아야 지역경제와 나라 경제도 살 수 있어서다. 최근 경기둔화와 신흥상권 형성으로 구도심 상권이 침체되고 있어 골목상권을 살릴 정책을 다방면으로 강구하고 있다. 구도심 활성화는 크게 지역자금이 역내에서 순환토록 해 골목상권을 활성화하는 것과 부족한 인프라를 확충하는 도시재생 두 축으로 진행하고 있다. 지역화폐인 ‘용인와이페이’를 190억원 규모로 발행해 지역자금이 지역 내에서 선순환되도록 했다. 신용등급이 낮은 소상공인에게 연 100억원 규모로 대출 특례보증을 지원하고 자금난을 겪는 소상공인을 위한 이자 지원, 경영·디자인 컨설팅 등도 확대하겠다.“-용인플랫폼시티 건설사업에 대해 관심이 높은데 진행 상황은. “용인 플랫폼시티가 들어설 기흥구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용인역 일대는 수도권에 남은 마지막 노른자위 땅이다. 이곳에 판교테크노밸리를 능가하는 복합산업단지를 건설할 계획이다. 전문기관에 의뢰해 사업타당성을 검토하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현재 타당성 조사하고 있는데 2020년에 구역지정 및 개발계획수립에 착수하고 2022년 초 실시계획인가를 완료해 착공할 계획이다.” -스마트 교통도시 조성을 위한 로드맵은. “시민들께 출퇴근이 편리한 스마트 교통도시를 약속했다. 이를 위해 용인시 주요 거점을 신속하게 연계하는 간선도로망을 구축하고 첨단신호제어시스템을 확대해 원활한 교통 흐름을 유지하도록 할 것이다. 특히 플랫폼시티 및 반도체 클러스터 등을 연계하는 도로망을 구축해 용인시 어느 곳이든 1시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도록 도로체계를 만들 계획이다. 철도 중심의 대중교통체계 구축을 위한 대책도 추진하고 있다.” -개발을 요구하는 주민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난개발이 우려된다. “동서 균형발전을 위해 개발을 요구하는 민원이 분출하면서 난개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그렇지만 개발한다고 해서 무조건 난개발이 될 거라는 생각은 잘못이다. 얼마든지 친환경적으로 할 수 있다. 취임과 동시에 ‘난개발조사특별위원회’를 출범시켰다. 개발을 하더라도 개발업자의 이익이 아닌, 시민 행복의 관점에서 할 것이다.” -용인시의 ‘물 재이용 사업’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꼽는 대표적인 물 기근 예상 국가이다. 이에 따라 ‘용인시 물 재이용 관리계획’을 수립, 하천에 방류하던 하수처리수를 골프장 조경용수나 공장의 공업용수로 재사용해 연간 78만t의 수돗물을 아끼고 있다. 당초 2022년까지 하루 15만 1887t을 재이용할 계획이었으나 이미 목표를 34% 초과 달성했다. 현재 종합운동장, 여성회관, 수지아르피아 등 공공시설을 대상으로 버린 물을 화장실 용수 등으로 재활용하는 ‘중수도 설치사업’을 진행하는데 성과가 좋아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소통과 협치를 중시하는 것으로 안다. “취임 당시 ‘공감과 소통의 신뢰도시’를 열어가겠다고 약속했다. 시정을 운영하는 데 시민과의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취임 직후부터 다양한 온오프라인 소통창구를 마련했고 직접 시민들의 소리를 듣기 위해 커피모임, 맥주모임을 진행한 데 이어 산책모임도 열 예정이다. 시대의 흐름에 맞춰 관 주도가 아닌 시민과의 협치를 통해 정책을 추진하는 데도 신경을 쓰고 있다. 협치를 정착시키고 제도화하기 위해 ‘용인시 민관협치 활성화를 위한 기본 조례’를 4월에 제정했고 민관협치위원회를 구성 중이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백군기 시장은 野 입당한 4성 장군 출신… 지난 대선 ‘천군만마’ 안보유세 활동 백군기 용인시장은 4성 장군 출신이다. 제31향토보병사단 사단장, 육군대학 총장, 제3야전군사령관 등을 지냈다. 군 장성 시절에는 병사들과 허물없이 ‘목욕 소통’을 하는 등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자랑했다. 병사들의 인권 및 복지 향상에도 힘을 쏟았다. 군 예편 후 통합민주당에 영입돼 19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후보 8번으로 당선됐다. 4성 장군이 야당에 입당한다는 사실이 당시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대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용인갑 후보로 출마해 고배를 마셨다. 이후 민주당이 안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만든 안보 싱크탱크인 ‘국방안보센터’ 초대 센터장을 맡았고, 지난 대선에서는 문재인 대통령 후보를 돕기 위해 예비역 장성 100여명을 모아 ‘천군만마’ 안보유세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김형준의 정치비평] 한국 의회정치의 치명적 한계

    [김형준의 정치비평] 한국 의회정치의 치명적 한계

    퇴행적 ‘폭력 국회’의 부끄러운 민낯이 드러났다. 야당 의원들이 스크럼을 짜고 회의장을 원천 봉쇄하고, 막말과 고성, 몸싸움이 이어졌다. 본청 사무실에 진입하기 위해 노루발못뽑이와 쇠망치마저 등장했다. “이게 국회냐”라는 비난을 들을 만하다. 현 상황은 책임 소재를 떠나 한국 의회 정치의 치명적 한계를 드러냈다. 국회선진화법은 갈등과 폭력이 일상화됐던 국회를 대화와 타협의 장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취지에서 2012년에 제정됐다. 그런데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이 주도해 만든 국회선진화법이 자유한국당에 의해 무력화됐다. 그렇다면 왜 이런 일이 발생했을까? ‘합의 실종’ 때문이다. 선거법 개혁 논의 과정에서 한국당이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한 것은 비판받아 마땅하다. 그렇다고 해서 물리적 다수의 힘으로 ‘게임의 룰’인 선거법을 공수처법과 같은 다른 법안과 연계해서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선거법을 여야 합의 없이 강행 처리하는 건 군사 독재 시절에도 없던 일이다. 한국당은 제1야당을 배제한 채 선거법을 다른 법안과 ‘끼워 넣기’식으로 거래한 것은 협상이 아니라 ‘의회 쿠데타’라고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법과 절차의 부조화가 대두됐다. 한국 국회에서는 법은 있지만, 이를 시행하기 위한 규칙이나 절차가 제도화돼 있지 않다. 관행이 이를 대체할 뿐이다. 가령 국회법 48조 6항은 ‘위원을 개선할 때 임시회의 경우에는 회기 중에 개선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4월 임시국회 회기는 다음달 7일까지로 법 규정대로라면 바른미래당 소속 2명의 사개특위 의원의 사보임은 불가능하다. 그런데 지금까지 관행상 국회의장은 “교섭단체 원내대표가 소속 의원의 상임위원회 사보임을 요청한 경우” 불허한 경우가 거의 없다. 그렇다면 선거법을 여야 합의로 통과시키는 더 큰 관행은 왜 지켜지지 않는가? 자신에게 유리할 때는 법을 거론하고 불리할 땐 관행을 주장하는 이른바 ‘편의주의적 관행’에 매몰되면 국회는 필연적으로 파국으로 간다. 당론과 의원 소신 간의 충돌도 문제다. 헌법 제46조 ②항에 “국회의원은 국가이익을 우선하여 양심에 따라 직무를 행한다”고 규정돼 있다. 국회법 제114조의 2에는 “의원은 국민의 대표자로서 소속 정당의 의사에 기속되지 아니하고 양심에 따라 투표한다”고 돼 있다. 그런데 이런 규정은 정치 현실에서 휴지 조각에 불과하다. 국회의원이 자신의 양심과 소신에 따라 행동해야 정상인데 당론이 이를 원천 봉쇄하고 있다. 민감한 법안을 둘러싸고 당론과 당론이 부딪치면 국회는 파행으로 갈 수밖에 없다. 극한 대립으로 치닫고 있는 현 정국 상황의 돌파구를 만들 수 있는 주체는 두 사람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 2005년 12월 4대 개혁 입법 중 하나인 사학법 개정을 둘러싸고 여야 간에 극한 대립이 있었다. 당시 여당인 열린우리당이 사학법 개정안을 단독 통과시키자 야당인 한나라당은 재개정을 요구하며 장외 투쟁을 포함한 강경 대응에 나섰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6년 4월 열린우리당 김한길 원내대표와 한나라당 이재오 원내대표를 청와대 조찬으로 불렀다. 거기서 여당이 야당에 양보할 것을 요구했다. 노 전 대통령에게는 정국이 꼬여 여야가 극한 대치를 하며 싸울 때 야당의 손을 들어 주는 여유가 있었다. 이것이 ‘노무현 정신’일지 모른다. 당적이 없는 문희상 국회의장도 ‘갈등 조정의 통 큰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 문 의장은 지난해 7월 당선 인사에서 ‘협치와 민생을 꽃피우는 국회의 계절을 열어 갑시다’라고 했다. ‘협치’라는 단어를 여덟 번 언급하면서 “협치는 국민의 명령이다”라고 했다. 더 나아가 “국민의 눈높이에서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자세로 야당의 입장, 소수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고 바라보겠습니다”라고 약속했다. 그런데 문 의장이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요구한 사개특위 위원의 사보임을 병상에서 재가하고 33년 만에 경호권을 발동한 것은 이런 약속과는 거리가 멀다. 문 의장이 이제라도 정파주의에서 벗어나 의회주의자로 돌아와야 한다. 한국 정치엔 철칙이 있다. 이겨도 지는 경우가 있고, 져도 이길 때가 있다. 국민들은 누가 잘했고, 누가 못했는지를 깨알같이 마음속 수첩에 적어서 다음 총선에서 반드시 응징할 것이다.
  • 영등포구, 민선7기 공약실천계획 평가 ‘최고 등급’ 획득

    채현일 서울 영등포구청장이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의 민선7기 공약실천계획서 평가에서 최우수 기초단체장에 선정됐다. 전국 226개 기초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평가는 기초단체장들의 선거공약 실효성과 실천가능성을 높이는 철학과 비전, 연차별 이행로드맵, 재정계획 등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실행매뉴얼 작성과 공개를 평가하고, 보완점을 진단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 평가항목은 종합구성, 개별구성, 민주성?투명성, 웹소통 분야, 공약 일치도 5대 분야 32개 세부지표이며, 그 결과는 총점 80점 이상의 최우수 등급인 SA와 A~D까지 5개 등급으로 발표했다. 채 구청장은 전국 평균인 63.72점보다 16.28점 이상 높고, 서울시 자치구 평균인 76.66점보다 높은 80점을 넘어 최우수(SA)를 획득했다. 이런 결과는 공약실천계획 수립에서부터 확정에 이르기까지 소통과 협치의 행보를 이어나간 채 구청장의 확고한 구정철학에서 비롯됐다. 특히 민선7기 출범과 함께 시작한 다양한 구민참여제도는 채 구청장의 공약실천 로드맵을 더욱 견고하게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채 구청장은 이번 평가결과에 대해 “구민과 소통하며 함께 만든 공약실천계획서가 최우수등급을 받아 뜻 깊고, 한편으로는 잘 지켜내야 한다는 책무를 느낀다”면서 “늘 구민과 소통하고 구민 삶 속에서 필요한 변화를 만들어내는 공약실천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올해 주택건설 투자 3.5% 감소… 일자리 12만개 이상 줄어들 듯”

    올해 주택건설 투자가 3.5% 감소해 일자리 12만개 이상이 줄어들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주택산업연구원 김덕례 선임연구위원은 24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주택산업연구원이 주최한 ‘주택시장 위축에 따른 문제점 및 개선 방안 모색을 위한 세미나’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김 연구위원은 “주택건설산업은 10억원을 투자하면 14.5명을 고용하는 대표적인 서민 일자리 산업이고, 경제성장에 크게 기여한다”며 “주택규제 강화는 투자 감소와 일자리 감소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주택건설 투자가 2조원 줄어들면서 4조원의 생산유발 효과 감소와 2만 9000여명의 일자리가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주택투자 부진은 경제 전반 위축 이어져” 김 연구위원은 “주택투자는 유리, 창호, 도배, 미장 등 전문업종에 영향을 주고 도로 건설, 기반 조성, 조경 등 부대사업과 임대 및 개발, 관리·중개·투자·감정평가 등 다양한 분야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준다”며 “주택투자 부진은 연관 산업 위축을 불러와 경제 전반에 걸친 위축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주택사업자의 58%가 주택사업을 지속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가지고 있으며, 이 가운데 5.7%는 기업 유지가 매우 어려워 부도 직전 수준에 몰렸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위원은 “기업이 주택투자를 지속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탄탄한 경제성장을 견인하고 국가적 고용 창출에 기여해야 한다”며 “지역 특성을 고려한 주택규제 개선, 지역 맞춤형 정책 추진, 주택산업 혁신·고도화를 위한 정부·기업 간 협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방세수, 취득세 낮추고 재산세 강화를” 한편 강성훈 한양대 교수는 ‘부동산(주택) 보유세 강화의 효과와 문제점’ 주제 발표에서 “지방세수는 취득세 비중이 높고 재산세 비중은 낮다”며 “주택경기, 거래 빈도에 따라 변동성이 큰 취득세 의존도가 높다는 것은 세수를 안전하게 확보한다는 관점에서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지방세수에서 취득세의 의존도를 낮추고 재산세를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재산세 인상은 지역별 재정 격차를 완화하는 교부금제도 개선, 은퇴 고령자·저소득층에 대한 고려가 뒤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김혜련 서울시 보건복지위원장, ‘2019 서울사회복지걷기대회’ 축하와 격려

    김혜련 서울시 보건복지위원장, ‘2019 서울사회복지걷기대회’ 축하와 격려

    서울특별시의회 김혜련 의원(더불어민주당·서초1)은 23일 상암월드컵공원 평화광장에서 열린 ‘2019 서울사회복지걷기대회’ 행사에 참석해 6000여명의 사회복지종사자를 비롯한 사회복지사와 후원인, 시민들과 함께 사회복지계의 단합과 협력을 다짐하는 기회를 가졌다. 김혜련 위원장은 축사 자리를 통해 “2019년 서울사회복지걷기대회 행사 개최를 진심으로 축하하고 오늘 행사를 준비해준 사회복지협의회 그리고 직능단체 관계자 여러분들 고생 많으셨다.”라고 격려했다. 대회에 참석한 사회복지시설 종사자와 사회복지계 인사들과 함께 자리에서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사회복지 현장에서 묵묵히 한 길을 걸어오고 있는 사회복지종사자 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서울이 행복하고 건강해 질 수 있도록 여러분과 함께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는 다양한 지원방안을 고민하겠다.”라고 밝히며 앞으로 보건복지위원회 운영에 있어서 사회복지계와의 협치와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대회에 참석한 사회복지종사자들이 1시간 넘게 걸리는 4킬로미터 구간을 걷는 행사가 시작하기에 앞서서 “월드컵공원을 걸으며 그동안의 피로와 스트레스를 날려 버리시길 바라고 여러분이 행복하고 건강해야 시민이 행복하고 건강해진다”라고 사회복지종사자의 건강과 소진(燒盡)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행복하고 즐거운 하루를 기원드렸다. 올해로 13회째를 맞은 서울사회복지걷기대회는 사회복지에 대한 시민의 참여를 확대하고 사회복지단체간 연계·협력을 통한 화합을 도모하기 위한 자리로서 서울시 사회복지단체 행사 중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 2005년부터 총 12회 개최, 누적참여인원 73,935명이며 - 2019년 서울사회복지걷기대회는 ‘함께 걷는 행복, 함께 하는 미래의 서울’ 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서울시사회복지협의회 및 16개 직능단체 총 6000여명이 참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약 이행에 경기 84조·서울 62조 필요… 문제는 늘 ‘재정 확보’

    공약 이행에 경기 84조·서울 62조 필요… 문제는 늘 ‘재정 확보’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분석 결과 경기 변동을 고려하지 못한 재정 확보 계획과 구체적 이행 계획이 부재한 공약은 민선 7기 전국 17개 지방자치단체의 공통적인 문제로 지적된다. 공약실천계획서 평가 결과 SA 등급을 받은 서울시(박원순 시장)는 민선 7기 신규 공약 사업 비율이 민선 6기의 60%에 비해 줄어든 45%로 정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다만 전체 공약 재정 계획 규모가 지방선거 과정에서 발표한 15조원의 4배에 달하는 62조원으로 현실적인 재원 조달 방안이 뒷받침됐는지 불명확했다. 시도비 77억원이 들어가는 ‘제로페이’의 활성화 방안과 시도비 2조 8000억원이 들어가는 ‘시 예산 5% 시민숙의예산제’의 실효성 높은 실행 계획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부산시(오거돈 시장)는 시장의 소속 정당이 자유한국당에서 더불어민주당으로 바뀐 ‘단절 정부’를 구성했지만 민선 7기의 신규 공약 사업 비율이 63%로, 민선 6기 신규 공약 사업 비율이 70%인 것을 고려하면 사업의 단절성이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분석됐다. 그러나 소요재정 28조원 중 국비 비율이 44%로 광역시 평균(32%)보다 높은 것은 재정 확보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특히 김해 신공항 확장으로 한 차례 결론이 난 이후 가덕도 신공항을 다시 추진하려면 중앙정부의 협조를 이끌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대구시(권영진 시장)는 발전 방향과 시대적 과제 등을 제시하지 못해 전략적 관점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주요 공약사업 중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7조원)’은 가덕도 신공항 추진에 따른 영남권의 분열을 고려해 위험 요소를 보완해야 한다고 평가단은 조언했다. 인천시(박남춘 시장)는 민선 7기가 계획한 소요재정 규모가 16조원으로 민선 6기의 29조원과 비교해 절반으로 줄어들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다만 국비와 민간자본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아 시의 부담을 국가와 민간에 나누어 제시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SA 등급을 받은 광주시(이용섭 시장)는 12조원 규모의 소요재정 중 국비 비중(45%)이 광역시 평균보다 다소 높지만 시비의 비중은 광역시 평균(33%)과 비슷한 32%이고 민간 재정 확보 사업은 없었다. 대전시(허태정 시장)는 4조원의 소요재정 중 국비가 20%를 차지해 광역시 평균보다 낮은데 반해 민간 방식은 44%로 광역시 평균(24%)보다 꽤 높았다. 핵심 공약 중 지식산업센터와 제2대덕밸리 등은 대전시의 기술 역량과 인프라에 부합한다는 기대를 모았다. 울산시(송철호 시장)는 소요재정 9조원 중 시비가 광역시 평균을 상회하는 46%였다. 평가단은 울산 경제를 지탱하는 조선·자동차·석유화학산업의 위기 등을 고려하면 재원 마련에 대한 정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SA 등급을 받은 세종시(이춘희 시장)는 소요재정 9조원 중 국책사업이 7조원 규모였다. 역시 SA 등급을 받은 경기도(이재명 지사)는 대체로 재원 마련 계획이 안정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84조원의 소요재정 계획 중 시군구비의 비율이 5.84%로 도비(5%)와 비슷해 시군과의 교섭이 약점으로 꼽혔다. 강원도(최문순 지사)는 ‘금강산 관광 재개’ 등 남·북·미 관계에 영향을 받는 정책을 포함하고 있어 불확실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체 소요재정 25조원 중 국책사업은 14개(18조원)였다. 충북(이시종 지사)은 소요재정 16조원 중 민간 영역 비중이 29%로 광역도 평균(14%)보다 다소 높았다. 평가단은 수도권 근접으로 대학교 관련 인구가 증가하는 것 등은 긍정적이라고 봤다. 충남(양승조 지사)은 공약 소요재정 14조원 중 시군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17%로 광역도 평균(6%)을 상회해 집행 과정에서 시군과의 협조가 중요 변수로 꼽혔다. 국책사업은 20개로 모두 11조원 규모였다. SA 등급의 전북(송하진 지사)은 새만금 신항만 적기 완공 등 대부분의 공약이 재정 투입과 관련됐지만 공장 폐쇄 등으로 도 재정 상태가 악화된 점이 걸림돌로 분석됐다. 전체 소요재정 10조원 중 국책사업은 13개(5조 8000억원)였다. 전남(김영록 지사)은 공약 예산의 75%가 임기 후 공약 사항이고 재원 49조원 중 88%가 국비로 구성돼 이행 여부를 장담하기 어려웠다. 국비 16조원을 들이겠다는 목포-제주 고속철도는 임기 후 사업으로 분류됐다. SA 등급의 경북(이철우 지사)은 소요재정 45조원의 재정운영·세부실천 계획 등이 구체적이었다. 다만 취약한 재정구조, 청년 인구 유출에 대한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지적됐다. 경남(김경수 지사)은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에 연루된 김 지사의 법정 구속으로 공약 실천 과정에서 공무원들의 수동적인 태도가 우려됐다. 제주(원희룡 지사)는 9조원의 소요재정 중 도비가 36%로 광역도 평균(6%)보다 높았다. 200억원 규모의 4차 산업혁명 전략펀드 출자 동의안이 도의회에서 부결되는 등 협치가 변수로 드러났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김경수 경남지사 “진주 방화살인 피해자·유족 지원과 사후대책에 최선”

    김경수 경남지사 “진주 방화살인 피해자·유족 지원과 사후대책에 최선”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22일 진주 아파트 방화 살인사건과 관련해 도정 책임자로서 사과하고 피해자 지원 및 사후대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도청 도정회의실에서 열린 혁신전략회의에서 “경남도를 책임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희생자와 유가족, 피해자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다시 한 번 드린다”며 “사고수습, 병원치료와 트라우마 심리치료 등 피해자와 유족 지원, 사후대책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그는 “편집형 조현병 환자 가운데 피해망상이나 폭력성을 가진 사람들에 대해 촘촘한 맞춤형 관리가 필요하다”며 “칸막이를 넘어 효율적인 통합행정으로 전체적인 안전관리체계를 신속히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드루킹 댓글 조작’ 혐의로 법정구속됐다가 지난 17일 보석으로 풀려난 김 지사는 앞서 도정 복귀 첫날인 지난 18일 진주 아파트 방화 살인사건 희생자를 조문했다. 이날 회의에서 김 지사는 혁신 중요성도 강조했다. 김 지사는 “사회는 그대로 두면 늘 적자생존의 법칙이 적용되는, 강자에게 유리한 구조”라며 “그런 우리 사회를 좀 더 공정하고 공평한 사회로 만들 것인가가 행정의 중요한 책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행정이 모든 걸 다하겠다는 자세는 적절하지 않다”면서 “행정은 민간과 시민의 동력과 역동성을 살려내는 촉매제, 도우미 역할”이라며 민·관 협치를 강조했다. 김 지사는 “업무에 혁신을 시도하며 성과를 내는 직원들을 적극적으로 발탁승진, 특별승진 대상으로 하겠다”며 공직사회 자발적 혁신을 유도하기 위한 인사우대방안을 제시하고 관련 부서에 시스템과 프로세스 마련을 지시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민생 팽개친 4월 국회…與는 협치 불능, 野는 강경 장외투쟁

    민생 팽개친 4월 국회…與는 협치 불능, 野는 강경 장외투쟁

    “文, 경제 외교 안하고 北제재 해제 구걸” 민주당 “제1야당 책임감 내동댕이쳤다” 여야4당 패스트트랙도 정국 경색의 뇌관 오늘 여야·국회의장 의사일정 합의 시도김연철 통일부·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인사 대립 속에 출발한 4월 임시국회가 청와대의 이미선 헌법재판소 재판관 임명 강행으로 결국 멈춰 섰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협상 능력 제로(0)에 가까운 모습을 보이며 협치와는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고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장외투쟁에 나서며 처리가 시급한 민생 법안 처리를 외면했다. 여야 원내대표는 22일 문희상 국회의장 주재 회동을 통해 임시국회 의사일정 합의를 시도할 예정이지만 타결 전망은 어둡다. 주말 동안 한국당이 고강도 장외투쟁을 벌이면서 여야 갈등이 심화했기 때문이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지난 20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규탄집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가는 데마다 ‘북한 제재 해제해 달라’ 이렇게 구걸하고 있다”며 “경제 살릴 외교는 전혀 하지 않고 김정은 대변인 역할만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지난달 나경원 원내대표가 문 대통령을 ‘김정은 위원장 수석 대변인’으로 표현한 데 이어 황 대표까지 비슷한 발언을 하자 청와대와 여당은 격한 반응을 보였다. 청와대 관계자는 21일 “구시대적 색깔론이며 공당 대표의 발언인지 의심된다”며 “과거에 사로잡힌 모습에 개탄을 금치 못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은 “황 대표야말로 어째서 제1야당의 책임감은 내동댕이치고 태극기·극렬극우세력과 토착 왜구 옹호세력의 대변인 역할만 하고 있는가”라고 비판했다.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이 추진 중인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도 경색된 정국을 더욱 얼어붙게 할 또 하나의 뇌관이다. 여야 4당은 이번 주 중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법안에 대한 최종 조율을 마치고 패스트트랙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렇지만 한국당은 제2, 제3의 장외투쟁을 예고하고 있다. 나 원내대표는 집회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 공수처 패스트트랙을 한다면 우리는 이제 국회를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거대 양당이 정쟁에만 힘을 쏟는 사이 근로기준법 개정안, 최저임금법 개정안, 유치원 3법,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개정안 등 민생법안은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은 채 먼지만 쌓였다. 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은 “집권 여당과 제1야당이 번갈아 가며 ‘혹세무민 정치’를 펼치고 있다”고 꼬집었다. 여야 갈등으로 문 대통령이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에 앞서 제시했던 여야정 상설협의체 재가동도 불발될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당 관계자는 “이 재판관 임명으로 정국을 완전히 꼬이게 만들고 나서 한마디 하는 게 여야정 협의체인가”라며 “뺨 때리고 나서 바로 화해하자는 것과 똑같아 진정성이 0%”라고 말했다. 그동안 여야정 협의체에 긍정적 반응을 보였던 바른미래당도 입장을 선회했다. 김수민 원내대변인은 “이 후보자를 임명한 건 정부·여당이 여야정 협의체에 대한 진정성이 있는지를 의심케 한다”며 “정부가 야당을 들러리 정도로 생각한다면 만남이 무슨 의미가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문 대통령 이미선 임명 강행에 극한 대치하는 여·야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주식 보유 논란에 휩싸인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을 전자결재 방식으로 강행하면서 야권은 장외 투쟁까지 동원하며 거세게 반발했다. 여야의 대립 국면이 계속되면서 4월 국회도 빈손 국회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우즈베키스탄을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전자 결재를 통해 이 재판관과 문형배 재판관에 대한 임명안을 재가했다. 두 사람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는 이 재판관의 주식 과다 보유 논란으로 여야가 대립하면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통과되지 못한 상황이다. 문 대통령의 임명 강행에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야권은 일제히 문 대통령과 청와대를 성토하고 나섰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제1야당과 다른 야당의 반대에도 무모한 인선을 하는 것은 오만”이라고 했다. 김현아 한국당 대변인도 “문 대통령의 이미선 후보자 헌법 재판관 임명은 국회 포기 선언인 동시에 국민과 야당을 거리로 내모는 폭거 정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당은 20일 오후 1시30분 서울 광화문에서 1만명이 모이는 대규모 장외투쟁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규탄대회를 연다. 청와대 인근인 효자동 주민센터까지 행진도 할 예정이다. 바른미래당은 “여야정 상설 협의체는 물 건너갔다”고 유감을 표했다. 김수민 원내대변인은 “야당을 무시하면서 ‘협치‘를 내세우는 것은 어불성설이자 표리부동일 뿐”이라고 했다. 박주현 민주평화당 수석대변인 역시 “절반의 국민이 부적격이라고 판단한 후보에 대한 임명 강행은 앞으로 개혁 추진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이 후보자의 임명에는 문제가 없다며 야권의 주장은 정치공세라는 입장이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이 후보자가 내부 정보를 주식 투자에 이용해 사익을 취한 것도 아니고 작전 세력 마냥 불법적으로 주가 조작을 한 것도 아닌데 주식 투자 자체를 문제 삼는 것은 과도한 정치공세”라며 “문 대통령이 하는 것은 뭐든지 반대하는 어깃장 정치에 지나지 않는다”고 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한국당을 향해 “다섯 달째 일은 안 하고 정쟁만 하더니 이제 장외투쟁까지 한다고 한다”며 “자신들 마음대로 일해야 할 국회를 멈추는 게 오만이고, 여야 합의를 무시하고 정쟁만 일삼는 게 불통”이라고 비판했다. 여야가 강 대 강 대치를 이어가면서 추가경정예산안과 민생 법안 등 현안이 산적한 4월 국회에도 먹구름이 짙게 드리워졌다. 여야는 아직 4월 국회 의사일정에도 합의하지 않은 상황이다. 문 대통령이 출국 전 제안한 여야정 협의체가 가동될지도 미지수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사설]靑 이미선 임명 강행·야당은 장외투쟁, 민생은 안중에 없나

    중앙아시아를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전자결재로 ‘35억 주식’ 논란을 빚은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했다. 문 대통령은 국회에 후보자에 대한 인사 청문 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했지만 야당 반대로 이뤄지지 않자 임명을 강행한 것이다. 이로써 현 정부 들어 국회 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된 인사청문 대상자는 13명으로 늘었다. 안 그래도 냉랭한 정국은 더 얼어붙을 수밖에 없게 됐다. 여야의 합의 실패로 이 후보자 뿐만 아니라 문형배 헌법재판관 후보자까지 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았는데도 문 대통령이 모두 임명을 강행하면서 자유한국당은 주말 광화문 장외투쟁을 선언했다. 청와대와 여당에 전면전을 선포한 야당의 강경 대응 후폭풍은 예견됐던 일이다. 한치 양보와 협의도 없이 극단으로 치닫는 싸움판에서 어느 쪽 눈에도 민생은 뒷전으로 보인다. 청와대 독선을 비판하는 것도, 국회의 존재 이유를 따지는 것도 이제는 입이 아프다. 민생을 눈곱만치라도 생각했다면 극단적 대치상황만은 피하려 서로 노력했어야 했다. 4월 국회는 개회 열흘이 지나도록 의사일정도 잡지 못하고 헛바퀴만 돌리고 있다. 올 들어서만 해도 정쟁으로 치고받느라 본회의 한번 열지 않았고 3월 임시국회도 쟁점법안은 손도 안 대고 허송세월했다. 이제나 저제나 국회만 쳐다보는 민생 법안들이 한둘인가.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를 위한 근로기준법, 최저임금결정체계 개편을 위한 최저임금법 개정안 등 화급을 다투는 사안들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남은 이달 국회 일정도 힘겨루기를 하다 막내릴 가능성이 높다. 구속됐던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보석 허가로 풀려나자 야당은 드루킹 재특검을 논의하겠다고 벼르는 마당이다. 청와대는 조만간 여야정협의체를 가동해 문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들간 소통의 장을 마련하겠다고 하지만, 뜻대로 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여당은 한국당을 향해 “사사건건 발목잡는 ‘오기 정치‘를 한다”고 공박한다. 한국당 정치 행보의 상당 부분이 민생보다는 정국 주도권을 쥐려는 셈법에서 출발한다는 사실을 국민도 모르지 않는다. 그렇더라도 국민 눈높이를 철저히 무시하는 청와대와 여당의 독선이 합리화될 수는 없다. 그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의 ‘문재인 정부 2년 평가 토론회’에서 각계 전문가들이 “인사와 일자리 정책에 실망했다”는 쓴소리를 쏟아냈다. “경제에는 무관심하고, 불로소득의 달인만 골라 장관에 임명했다”는 원색적 비판도 나왔다. 예사로 흘려들을 일이 아니다. 여야 협치 없이 독단적 국정운영을 고수한다면 내년 총선에서는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초라한 성적표를 받을 것이다. 총선까지 남은 1년은 국정 실책을 만회하기에 결코 넉넉한 시간이 아니다.
  • 야권, 이미선 임명 강행에 “헌법 모욕” 반발…정국 경색 불가피

    야권, 이미선 임명 강행에 “헌법 모욕” 반발…정국 경색 불가피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은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35억원대의 주식 보유 논란을 빚은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을 임명한 데 대해 “헌법을 모욕한 것”이라며 크게 반발했다. 한국당은 장외투쟁을, 바른미래당은 여야정 상설 협의체 불참을 고려하는 등 정국이 심각한 경색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문 대통령의 임명 재가 직후 논평을 통해 “오늘은 대한민국 헌법이 모욕당한 날”이라며 “이 재판관의 임명으로 대한민국이 그동안 쌓아온 법적 신뢰와 헌법재판소에 대한 신뢰가 땅바닥에 내팽겨쳐져 버렸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배우자와 함께 35억원대의 주식을 보유하고 이와 관련된 회사의 재판을 맡아 내부 정보를 유용한 주식 투자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전 대변인은 “후보자는 의혹에 대해 오락가락 횡설수설을 거듭했고 해명은 남편이 자처했다”며 “청와대 컨설팅을 받아 남편이 해명글을 올리고 인사 검증 담당 조국 민정 수석이 이를 퍼날랐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 대변인은 “좌파 독재의 마지막 퍼즐이 맞춰졌다”며 “문재인 정부는 ‘친문 상생, 반문 살생’의 칼날을 검찰에게 쥐어줘 독재로의 초석을 놓았고 ‘친문 무죄, 반문 유죄’의 법전을 대법원장에게 쥐어줘 독재로의 기반을 다졌다”고 일갈 했다. 한국당은 20일 광화문에서 대규모 장외집회를 할 예정이다. 전 대변인은 “한국당은 내일 광장으로 나아갈 것”이라며 “법치를 지키기 위해 일어서는 국민 속으로 들어가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막아낼 것”이라고 했다. 바른미래당도 이 후보자 임명에 대해 “국민 무시의 정점을 찍은 것”이라며 비판했다. 이종철 대변인은 “헌법재판관마저 이렇게 임명한다면 과연 누가 헌법재판소를 우러르고 헌법재판관을 신뢰하면 존경할 수 있겠나”며 “윤리적 흠결은 물론 심각한 법적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헌법재판관을 임명 강행하는 것은 이미 정상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바른미래당은 문 대통령이 중앙아시아 순방 출국 전 제안한 여야정 상설협의체의 참가 여부를 심각히 고민해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수민 원내대변인은 “전자 결재를 통해 이 후보자를 임명한 것은 야당의 의견을 무시하겠다는 것”이라며 “야당을 무시하면서 협치를 내세우는 것은 어불성설이자 표리부동”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의 ‘여야정 상설협의체’ 언급은 ‘페인트 모션’이었다는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며 “여야정 상설협의체에 관한 당내 의견을 수렴할 것이며, 참여 여부에 대해서도 심각히 고려할 것”이라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박승원 광명시장, “민·관 협치해야 지방정부 지속발전 가능”

    박승원 광명시장, “민·관 협치해야 지방정부 지속발전 가능”

    “지방정부가 지속가능 발전 목표를 이행하려면 민·관 협치가 답입니다.” 박승원 경기 광명시장은 서울 종로구 AW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지방정부 지속가능발전 추진전략 심포지엄’에 참가해 19일 이같이 강조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지속가능발전 지방정부협의회가 주최하고 종로구가 주관했다. 국가 지속가능발전목표(K-SDGs) 수립·발표에 따른 지방정부 대응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이날 행사에는 26개 회원 지방정부 단체장과 관계부서 직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국내외 지속가능발전 정책동향 기조강연과 함께 지방정부의 지속가능발전 정책 전략 방향에 대해 단체장들이 발언한 후 자유토론이 이어졌다. 박 시장은 “지속가능한 발전목표를 이행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이 다양하게 참여하고 이해당사자 간 협치(거버넌스) 체계를 지속 유지, 운영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며, “수립 단계부터 시민과 이해당사자가 고루 참여하는 시민체감형 지속가능한 발전 목표를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또 “지방정부마다 추진하는 지속가능발전 우수정책들이 공유되고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지방정부 간 공동 추진전략 수립하자”고 제안했다. ‘지속가능발전’이란 지속가능성에 기초해 경제성장과 사회안정·통합, 환경보전이 균형을 이루는 발전을 말한다. 이번 심포지엄에 참석한 단체장들은 국가 지속가능발전목표와 조화·균형을 이루기 위해 지방정부가 공동대응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시는 앞으로 지방정부의 지속가능발전 정책이 조기에 정착될 수 있도록 시민·민관협력단체 간담회와 토론회를 실시해 광명시만의 지속가능발전목표와 지표를 설정해 나갈 계획이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문 대통령 ‘협치’ 의지…순방 뒤 여·야·정협의체 가동

    문 대통령 ‘협치’ 의지…순방 뒤 여·야·정협의체 가동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을 위한 출국에 앞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에 “최저임금 결정구조 개편과 탄력근로제 개선 관련 법안을 꼭 국회에서 통과시켜달라”고 말했다. 또 정치권 경색 국면을 풀기 위해 직접 여·야·정협의체를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배웅을 위해 서울공항에 나온 이해찬 민주당 대표와 홍영표 원내대표에게 이같이 당부했다고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여야 합의가 어려우면 중앙아시아 순방을 마치고 돌아와 여·야·정협의체(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를 가동해 쟁점 사안을 해결했으면 좋겠다”는 언급을 했다고 윤 수석이 덧붙였다. 문 대통령과 여야 5당 원내대표가 참여하는 여·야·정협의체는 지난해 11월 첫 회의를 가졌고, 당시 분기마다 1회 회의를 갖기로 합의했다. 올해 들어서는 아직 회의가 열리지 않았지만 문 대통령의 순방이 끝나는 23일 후 회의 개최를 적극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이 직접 ‘협치’에 드라이브를 걸어 여야 사이의 접점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분석된다. 문 대통령은 또 이날 홍 원내대표에게 “5월 18일이 오기 전에 5·18 광주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 구성을 마무리해달라”고 주문했다. 5·18의 진상을 철저하게 밝혀내기 위해서는 조사위가 하루빨리 활동을 시작해야 한다는 절박감이 담긴 언급으로 풀이된다. 이에 홍 원내대표는 “군 경력도 조사위원 자격요건에 포함하는 방향으로 법을 개정할 것”이라며 한국당 측에서 주장해온 내용을 일부 수용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하지만 문 대통령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야 사이에 깊게 패인 대립의 골을 메우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여당은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에 대해 결격 사유가 없다고 판단한 반면 자유한국당 등 일부 야당은 청와대 인사라인 경질을 요구하고 있어 접점을 찾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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