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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산시 이민청 유치에 공감 표한 3개국 대사… 한마음 손잡았다

    안산시 이민청 유치에 공감 표한 3개국 대사… 한마음 손잡았다

    이민청 유치를 위해 찾아가는 시민 설명회를 진행 중인 안산시가 각국 대사관을 방문해 공식적인 협력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민청 유치 추진 과정에 시민들의 공감대뿐만 아니라, 각국의 염원까지 담겠다는 의지에서다. 경기 안산시는 이민근 시장이 지난달 31일 네팔,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3개국 주한 대사관을 각각 방문해 시 이민청 유치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지지와 협력을 당부했다고 1일 밝혔다. 이날 이 시장은 전국 최고 수준의 외국인 정책 인프라, 세계 116개국 대사관과의 교류·협력 시스템 구축, 아시아 두 번째 유럽평의회 세계 상호문화도시 가입 등을 언급하고 안산이 이민청 유치에 최적지임을 강조했다. 아울러, 오는 10일 인도네시아의 대통령 재외국민 투표 장소 제공 및 올해 안산에서 개최 예정인 캄보디아 쫄쯔남 축제, 네팔 디샤인 축제 개최의 협력도 약속했다. 각국 대사는 이민청 유치를 통해 활발한 지구촌 커뮤니티 활동이 이뤄질 수 있다는 데 공감을 표하고, 자국민들이 타지인 한국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정책을 편 것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안산시는 각국 대사관과의 우호 관계 증진 및 협력을 위해 매년 서한문을 보내고 있으며, 코로나19 펜데믹 시기에도 각국 대사관과의 협력을 통해 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해 왔다. 또한 나라별 축제 및 문화체육행사에 적극 협조 지원하는 등 외국인 주민의 지역 내 정착은 물론 내외국인이 함께 어우러져 잘 사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대사관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고 있다. 안산시는 향후 이민청 유치 확정 시까지 각국 대사관을 지속 방문해 협력을 기반으로 공감대를 형성해 나갈 방침이다. 이에 대해 이민근 시장은 “이민청 유치라는 큰 도전에, 안산시민, 각국의 대사와 함께 공감대를 형성하며 새로운 기회와 변화를 창출해 내겠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이어 “안산시만의 외국인 주민 지원 정책과 시민의 높은 상호문화 수용성 등 강점을 널리 알려, 안산에 이민청이 반드시 유치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송파대로를 걷고 싶은 서울 대표거리로… 지역경제 활력 되찾겠다”[서울 단체장에게 듣는다-2024 새해 포부]

    “송파대로를 걷고 싶은 서울 대표거리로… 지역경제 활력 되찾겠다”[서울 단체장에게 듣는다-2024 새해 포부]

    “송파대로를 걷고 싶은 서울의 대표 거리로 조성하는 ‘송파 애비뉴’ 사업을 올해 본격화합니다. 이를 송파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계기로 삼겠습니다.” 서울 송파구의 지난해 12월 기준 인구는 65만 4166명이다. 서울시 자치구 중 압도적인 1위다. 충남 천안시(65만명), 전북 전주시(64만명) 등 충청과 호남의 대표 도시 인구에 맞먹는다. 도시가 품은 질적 역량도 선두권이다. 올림픽과 프로야구의 본산이자 농수산물 유통의 중심지, 그리고 동남권 신성장동력이 있는 대표적인 자족 도시다. 민선 8기 송파구를 이끄는 서강석 구청장은 올해 송파의 제2의 도약을 꿈꾼다. 잠실역부터 경기 성남 초입까지 이어진 송파대로를 ‘걷고 싶은 서울의 대표 거리’로 만드는 ‘송파대로 명품거리 조성사업’을 통해서다. 서 구청장은 지난 29일 서울신문과 만나 “궁극적으로는 송파뿐 아니라 서울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민선 8기가 시작된 지 1년 6개월 정도 지났다. 지난해에는 현장에서 많은 성과를 거뒀는데. “2023년은 민선 8기 비전인 ‘구민을 주인으로 섬기는 명품도시 송파’를 목표로 일하는 기반을 마련하며 많은 성과를 냈다. 대표적인 사례는 어린이집·유치원 원어민 영어교실과 혐오·비방·모욕 문구의 정당현수막 금지 조례 제정 및 정당현수막 주민평가단 운영을 들 수 있다. 모두 전국 최초로 시행했다. ▲마을버스 3개 노선 개통과 노선 개편 ▲풍납동 삼표레미콘 이전 확정 등도 빼놓을 수 없다. 그 결과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종합청렴도 2등급을 받고 전국 지자체 최초로 불법 관행이 담긴 공무원 단체협약의 시정 명령을 이끌어 냈다. 이는 구민에게 신뢰받는 행정과 섬김행정을 지속할 힘이 됐다.” -송파대로 명품거리 조성도 올해 본격화되는데. “송파대로를 걷고 싶은 서울의 대표 거리로 만드는 사업이다. 그래서 ‘송파 애비뉴 조성사업’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송파대로는 잠실역부터 성남 초입까지 이어진 10차선 도로로 ‘송파의 얼굴’이다. 롯데타워, 가락시장, 법조타운 등 명소와 주요 시설이 있어 세종로에 버금가는 잠재력을 지녔다. 그러나 지난 35년간 발전에서 소외돼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앞으로 송파대로는 송파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견인차가 될 것이다. 구체적으로 6.2㎞ 구간을 4개 권역으로 구분한 뒤 25개 세부 사업을 추진한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구 신년인사회에서 화상으로 사업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석촌역 사거리도 고밀계발을 유도할 계획이다.” -송파대로를 ‘걷고 싶은 거리’로 만드는 구체적인 복안은. “송파대로를 양쪽 도로의 다이어트를 통해 8차선으로 줄이고 보도를 넓게 해 단절된 완충녹지를 재조성한다. 석촌호수부터 가락시장 사거리까지 1.6㎞ 구간이 대상이다. 기존 가로수는 그대로 둔 채 2개 차선을 줄인 공간에 벚꽃길을 조성하는 개념이다. 석촌호수를 찾은 이들이 벚꽃길을 걷다가 가락시장에 들러 점심 저녁을 먹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지역 경제가 활성화된다. 관련 용역 결과 차선 축소에 따른 교통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왔다. 석촌호수 남단 도로도 4차선에서 2차선으로 줄이고 해당 공간에 벚꽃공원과 가로주차장을 만들어 송리단길의 상권을 보다 활성화하겠다. 벚꽃축제 때 230만명이 방문하는데 이들이 먹고 즐기고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올해 말쯤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나도록 하겠다.”송파 애비뉴 사업석촌호수~가락시장 벚꽃길 꾸며산책 시민들 가락시장 점심 유도송리단길 상권·지역 경제 활성화재건축 재개발 현황관내의 50개 아파트 단지 재건축풍납동 ‘조망가로 특화’ 규제 완화약 1000가구 규모 모아타운 조성누구나 문화예술 향유구민회관서 월 1회 무료 문예공연구민 문화예술관광 만족도 97.5%청년예술인 자립 환경 만들 계획-올림픽훼밀리, 올림픽기자선수촌, 아시아선수촌 등 ‘올림픽 3대장’ 아파트 모두 안전진단을 통과했는데 재건축·재개발 추진 상황은. “송파구엔 40년이 다 된 노후 공동주택이 많아 정비사업의 필요성이 매우 크다. 이에 우리 구만의 정비사업 지원책을 펼쳐 재개발·재건축을 신속 추진하고 있다. 그 결과 올림픽 3대장이 모두 안전진단을 통과하는 등 50개 단지의 재건축이 진행 중이다. 또한 서울시 모아타운 공모에 풍납동과 거여동 일대 2곳이 선정됐다. 시는 풍납동에 적용되는 조망가로특화 경관지구 건축 규제 완화도 추진 중이다. 이에 풍납1동에 지상 20층 약 1000가구 규모의 모아타운이 들어설 수 있게 된다. 앞으로도 시와 협력을 강화하고 주민 소통을 확대해 재건축·재개발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겠다.” -구립송파극단을 창단하는 등 평소 문화 예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는데. “평소 ‘좋은 리더는 반드시 문학적 감수성과 예술적 감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시인과 소설가로 활동한 것도 비슷한 취지다. 그간 구립극단 창단 외에도 월 1회 구민회관에서 무료 문화예술공연을 제공하고 석촌호수 벚꽃축제 등을 개최하는 등 구민 누구나 문화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집중했다. 그 결과 구민여론조사에서 문화예술관광 분야의 만족도가 97.5%로 가장 높았다. 올해는 석촌호수 아트갤러리 완공, 구민회관의 문화예술회관 리모델링 등 문화 공간을 확대하고 청년예술인 자립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유치와 관련해서는 사전 타당성 조사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유치제안서를 작성 중이다. 상반기에는 논의가 본격화되길 기대한다.” -올해의 구정 철학과 구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올해는 민선 8기 3년 차로 구민들에게 약속한 사업들이 본궤도에 오르고 성과를 거둬야 하는 시기이다. 6대 핵심전략인 ▲살기 편한 도시 ▲풍요로운 도시 ▲안전한 도시 ▲포용의 도시 ▲문화체육의 도시 ▲교육창달의 도시를 중심으로 100대 공약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 2000여 송파 공직자들과 함께 ‘창의, 혁신, 공정’의 핵심 가치로 섬김 행정을 실천해 ‘구민을 주인으로 섬기는 명품도시 송파’를 만들겠다. 66만 구민 여러분의 지속적인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린다.”
  • 길고양이와 함께 사는 법

    길고양이와 함께 사는 법

    반려동물과 야생동물 경계에 놓인 길고양이와의 상생을 위해 다양한 방법이 동원되고 있다. 길고양이와 관련된 각종 민원을 줄이면서 동물복지도 챙길 수 있는 시책들이다. 충북 청주시는 올해 길고양이 개체수 감소를 위해 ‘집중 중성화’를 시범 추진한다고 31일 밝혔다. 집중 중성화란 길고양이 밀집 장소를 대상으로 특정일을 정해 개체 대부분을 한꺼번에 포획해 중성화하는 사업이다. 집중 중성화는 민원인 요청이 있을 때마다 동물병원이 포획해 중성화하던 이전 방법보다 개체 수 감소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올해 2000마리 이상 중성화를 목표로 잡았다. 중성화 시술 비용은 수컷 17만원, 암컷 22만원이다. 시는 개체수가 감소하면 길고양이 복지가 향상될 것으로 본다. 개체수가 너무 많으면 길고양이 먹이 주기와 보호 활동을 펼치는 이른바 ‘캣맘’들도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개체수가 적어야 모든 길고양이가 캣맘의 보살핌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길고양이가 적으면 울음소리, 도심 미관 저해, 영역싸움 등으로 인한 각종 민원도 줄어든다. 시는 현재 30마리 이상의 길고양이 밀집 장소를 찾고 있다. 동네 사정을 잘 아는 이통장들 도움도 받고 있다. 시 관계자는 “밀집 장소 1곳당 1~2일간 길고양이를 집중 포획해 중성화 수술을 시행할 계획”이라며 “포획하다 보면 도로를 막을 수도 있어 주민들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남 창원시는 길고양이를 둘러싼 돌봄 갈등 해소를 위해 올해 길고양이 공공급식소를 본격 운영하기로 했다. 시는 2월에 주민들 신청받아 최대 50곳의 길고양이 급식소를 마련할 계획이다. 그동안 캣맘들은 길고양이들을 위해 거리 곳곳에서 먹이를 제공해 왔다. 그러다 보니 길고양이 민원이 적지 않았다. 시 관계자는 “시 예산으로 급식소와 밥그릇을 지원하고 사료는 캣맘이 준비하게 된다”고 밝혔다. 서울 송파구는 한파에 취약한 길고양이가 따뜻하게 겨울을 날 수 있도록 근린공원과 하천변에 겨울집 25개를 설치했다. 이 사업은 구청 누리집 ‘온라인 소통구청장실’에서 1386표의 주민 지지를 받아 추진됐다. 구는 이 사업으로 무분별한 사설 겨울집 난립 방지, 중성화 대상 길고양이 파악 및 포획 효과 등을 기대한다. 동물단체와 관련 당국은 전국 길고양이를 100만 마리로 추정한다.
  • 말만 대통령 직속… 대통령 주재 회의 7년간 ‘0번’

    말만 대통령 직속… 대통령 주재 회의 7년간 ‘0번’

    역대 정부에서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저출산위)는 방치되다시피 한 조직이었다. 위원장인 대통령들마저 가뭄에 콩 나듯 회의를 주재했다. 저출산위가 명실상부한 인구정책 컨트롤타워로 기능하게 하려면 대통령이 좀더 의욕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3월 취임 후 첫 저출산위 회의를 열었다. 2015년 이후 7년 만이었다. 하지만 이후 1년 가까이 회의를 주재하지 않았다. 전임 문재인 대통령은 임기 5년간 저출산위 회의를 주재한 적이 단 한 차례도 없었다. 2017년 12월 새로운 위원 위촉식을 겸한 간담회에 참석했을 뿐이다. 박근혜 정부 때 만든 제3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2016~2020년) 전면 수정을 요구하고도 저출산위가 결과를 발표하는 자리에 참석하지 않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집권 3년 차에 들어서야 2015년 2월과 12월 연달아 회의를 열었고,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13년 1월 퇴임 직전에 첫 회의를 주재했다. 대통령이 무관심하니 위원회도 활동적으로 움직이지 않았다. 박근혜 정부에서 저출산위 운영위원회가 개최된 건 15번에 불과했다. 문재인 정부 때는 18번, 현 정부 들어선 9번 열렸다. 31일 저출산위에 따르면 운영위원회는 저출산위 부위원장과 보건복지부 장관이 위원장으로, 관계부처의 차관이 위원으로 참여해 인구정책 안건을 협의하는 자리다. 부처가 머리를 자주 맞댈수록 더 많은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지만 지금까지는 거의 계절이 바뀔 때마다 한 번씩 열렸다. 저출산위 민간위원인 석재은 한림대 교수는 “대통령 직속 위원회는 대통령이 잘 챙기면 힘을 받고 안 챙기면 힘을 안 받는 구조”라며 “대통령이 관심을 보이고 ‘부처에서 협조하라’는 메시지를 정확히 보내야 정부 부처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민간위원은 “대통령의 한마디 한마디가 무게감 있게 전달돼야 저출산위는 물론 다른 부처들도 따르고자 노력하게 된다”며 “저출산위 실무진만 무게를 짊어져선 안 된다. 대통령이 나눠서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 ‘식물조직’ 저출산委… 3개의 벽 깨야 산다

    ‘식물조직’ 저출산委… 3개의 벽 깨야 산다

    국가적으로 가장 시급한 과제인 저출산 대책 총괄 기구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저출산위)가 수술대에 올랐다. 대통령실이 성과를 내지 못한 김영미 부위원장 교체를 추진하는 등 인적 쇄신을 벼르고 있지만 관련 부처와 전문가들은 “간판 교체가 아닌 재건축 수준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예산편성권·정책결정권·상설 조직이 없는 ‘3무(無) 저출산위’의 구조적 난맥상을 뜯어고치지 않고서는 ‘중세 유럽 흑사병’에 비견될 정도로 악화일로를 걷는 저출산 현상을 극복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저출산·고령사회기본법에 따라 저출산위 위원장은 대통령이 맡는다. 부총리인 기획재정부 장관과 교육부 장관을 비롯해 행정안전부·보건복지부·고용노동부·여성가족부·국토교통부 장관이 정부위원으로 들어가고,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민간위원이 포진한다. 부위원장(장관급)은 대통령이 임명한다. 구성만 봐선 명실상부한 총괄기구다. 그러나 실상을 뜯어보면 예산편성권, 정책결정권, 상설 조직이 없는 ‘식물 위원회’다. 저출산위 민간위원인 석재은 한림대 교수는 31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지방교육재정교부금에 여유가 있으니 유보통합(영유아교육·보육 통합)이 되면 보육 예산(10조원)을 육아휴직 급여와 아동수당 지원에 쓰자고 저출산위가 아이디어를 제시했으나 힘을 받지 못했다”며 “정책을 추진하려면 기재부를 설득해야 하고 다른 부처 조율도 필요한데, 이런 부분이 잘 안됐다”고 말했다. 아무리 불도저 같은 추진력을 지닌 부위원장이 오더라도 현재 시스템으론 역부족이란 얘기다. 저출산위가 꺼내 들었던 ‘육아휴직 급여 월 150만원→200만원 상향’은 국민의힘 공약개발본부가 총선 공약으로 추진하고 있다. 출산 가구에 초저금리로 주택 구입 자금을 대출해 주는 ‘신생아 특례 대출’ 또한 저출산위가 수차례 얘기해도 받아들여지지 않다가 정부가 뒤늦게 수용했다. 저출산위 파견 경험이 있는 한 공무원은 “특정 정책 예산을 새로 편성해 달라거나 더 늘려 달라는 식으로 저출산위가 예산편성 전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하는데, 현재는 법적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저출산위 민간위원은 “저출산위는 부처와 협조해 특단의 저출산 대책을 만들려 했지만 부처들이 예산 부족을 이유로 늘 머뭇거렸다”며 “저출산위가 일을 안 했다는 건 오해”라고 말했다. 의사결정 방식에도 문제가 있다. 범부처 협의체인 저출산위가 저출산·고령사회 대응 정책을 큰 틀에서 내놓으면 부처들이 세부 내용을 만들어 가는 ‘톱다운’ 방식으로 이뤄져야 효율적인데, 지금까진 부처에서 정책을 내면 저출산위 민간위원들이 취합하고 심의하는 ‘보텀업’ 방식으로 이뤄져 왔다.석 교수는 “각 부처에 저출산 대책을 내달라고 하면 본인들이 하던 업무를 정리해 제출했다. 거기서 효과적인 정책을 발라내는 일을 저출산위가 1년간 해 왔다”고 말했다. 파견 공무원으로만 이뤄진 사무기구로는 초저출산, 초고령화 대응에 근본적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저출산위 사무국에는 직원 30명이 근무하고 있다. 각 부처가 파견한 국·과장급이다. 이마저 1년~1년 반 정도 지나면 원래 부처로 돌아간다. 업무 연속성과 전문성이 쌓일 수 없는 구조다. 정부 관계자는 “각 부처에서 ‘인사 고충’이 있거나 쉬고 싶다거나 정부세종청사의 경우 서울 근무를 희망하는 등 개인적 사유로 저출산위에 가려는 공무원을 파견 보내고 있다”며 “소위 ‘에이스’는 보내지도 않는다”고 밝혔다. 위원회 파견 기간이 일종의 ‘요양 기간’이 된 셈이다. 지난해까진 사무기구 운영에 관한 법적 근거조차 없었다. 지난해 12월에야 사무기구에 관한 법적 근거를 신설하는 ‘저출산·고령사회기본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그동안은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돼 왔던 것이다. 정원도 현 정부 들어 29명에서 23명으로 쪼그라들었다. 저출산위 관계자는 “지난해 전체 정부 위원회들을 정비하며 사무국 정원을 줄였다”면서 “인원이 부족해 서울시와 경기도 등에서도 파견받아 30명이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심지어 자체 예산은 ‘0원’이다. 저출산위 사무기구 운영 예산마저 복지부 예산에 포함돼 있다. 운영비로 2022년 42억원, 2023년 55억원, 올해 105억원이 책정됐다. 예산이 갑자기 2배로 뛴 것은 ‘인구정책평가센터’가 신설되고 홍보비가 증액돼서다. ‘태생적 한계’가 있으니 아예 ‘인구부’를 새로 만들거나 예산권을 쥔 기재부나 주무 부처인 복지부에 컨트롤타워를 맡겨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최근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모두 총선 공약으로 인구부 신설을 내놓기도 했다.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 명예회장은 앞서 서울신문 신년 인터뷰에서 “새로운 부처를 만들면 제대로 일하는 데 또 10년이 걸린다. 기재부든 복지부든 정책을 총괄할 부처를 정해 책임 소재를 분명하게 하고 결과에 따른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전문가들은 저출산위란 건물을 허물기보다 구조적 문제를 뜯어고치는 게 효율적이라고 말한다. 익명을 요구한 국책연구기관 관계자는 “애초 부처 칸막이를 넘는 컨트롤타워가 되라고 세운 조직이다. 저출산 문제가 이렇게 급박한데 컨트롤타워를 기재부, 복지부로 옮기거나 ‘인구부’를 신설하면 정책에 공백이 생기고 정착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며 “지금은 저출산위에 힘을 실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출산위 사무국이 한때 복지부 산하에 있었다. 인구부나 특정 부처에 기능을 몰아줘선 부처별 저출산 정책을 조율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저출산위의 또 다른 민간위원은 “언론 보도대로 주형환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새 부위원장으로 온다 해도 태생적 한계가 있어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간판을 바꾸고 조직을 허물 생각을 할 게 아니라 구조적 난맥상을 극복하는 근본적 고민을 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다만 한 정부 관계자는 “전문적이고 이론적 맥락을 세우는 것은 학계 출신 부위원장이 잘할 수 있지만 저출산 해결을 위한 사회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국민이 주목하도록 하는 게 더 중요하다”며 “그런 점에선 정치적 인지도가 있거나 무게감이 있는 인물이 부위원장으로 오는 게 대안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 민주당 염태영 예비후보 “한동훈, 총선 결과 관계없이 수원 공약 이행하자”

    민주당 염태영 예비후보 “한동훈, 총선 결과 관계없이 수원 공약 이행하자”

    더불어민주당 염태영 수원무 국회의원 예비후보는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수원을 찾아 경부선 지하화를 공약한 데 대해 “수원에 펼친 총선 보따리, 결과에 관계없이 지키기로 약속하자”고 제안했다. 염태영 예비후보는 31일 자신의 SNS를 통해 “과거, 민주당 출신 국회의원와 시장이 추진해온 수원의 여러 숙원 사업에 어깃장을 놓았던 국민의힘이 뒤늦게나마 지역 현안에 관심을 가진 데 대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수원을 동서로 갈라놓은 거대한 장벽 같았던 이 경부선 철길은 오랜 시간 도시의 균형발전을 가로막았고, 동서지역 주민들 간에 교통단절과 소음 피해 등을 입히며 커다란 장애물로 작용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 역시 지난 2017년 대선을 앞두고 ‘경부선 수도권 구간 지하화’를 수원지역 대선 공약으로 각 당 후보들에게 제안했다”며 “당시 저는 성균관대역~병점역 구간을 시범사업 구간으로 추진하고, 이것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게 되면 그 이후 서울역~오산역 구간을 지하화하는 방안으로 추진할 것을 제안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염 예비후보는 “이번 총선에 나선 수원의 민주당 후보들 또한 경부선 지하화를 이미 공약으로 제시하기도 했다”면서 “마침 국민의힘도 같은 생각인 듯하니, 한 가지 제안을 드리겠다. 이번 총선 결과와 관계없이 경부선 지하화 문제 만큼은 꼭 협조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렇게 확인코자 하는 이유가 있다”며 “지난 2022년 5월, 당선인 신분이던 윤 대통령은 김은혜 당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와 함께 수원에 와서 정부가 ‘수원 군공항 이전’에 대해 적극 나설 것을 약속했지만 대통령이나 정부는 이제까지 이에 대해 아무런 일언반구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부디 이번의 경부선 지하화 공약 만큼은 선거를 앞두고 막 내던지는 ‘아니면 말고’ 식의 공수표가 아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염태영 예비후보는 이날 한동훈 위원장이 수원에서 다시 한 번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구상을 밝힌 데 대해서는 “이 제안을 이행할 생각이라면, 정부 여당은 협량한 사고방식부터 고쳐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반도체 산업은 범정부 차원에서 대응해야하는 국가적 과제인데 대통령실은 국가적 과제를 추진하면서 지방정부의 여야를 편 가르고 차별하는 소인배의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며 “이런 좁은 속으로 우리 반도체산업이 앞으로 어떻게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상식과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국정운영, 그것이 그리 어려운 일이냐”고 비판했다.
  • [속보] 尹대통령 “北, 접경지 도발·가짜뉴스 등 선거개입 예상”

    [속보] 尹대통령 “北, 접경지 도발·가짜뉴스 등 선거개입 예상”

    윤석열 대통령은 31일 “올해 북한의 접경지 도발, 가짜 뉴스 등 선거 개입을 위한 여러 도발이 예상되고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57차 중앙통합방위회의에서 “북한 정권은 지난 70년 동안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시스템을 붕괴시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다”며 이렇게 말했다. 윤 대통령은 “중요한 정치 일정이 있는 해에 늘 사회 교란과 심리전, 그리고 도발을 감행해 왔다”면서 “올해는 접경지 도발, 무인기 침투, 가짜 뉴스, 사이버 공격, 후방 교란 등 선거 개입을 위한 여러 도발이 예상되고 있다”고 했다. 또 “해외 안보 전문가들도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는 대비 태세를 더욱 촘촘히 다져 선량한 우리 국민이 마음 놓고 경제 활동과 사회 활동에 전념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또 이렇게 철저하게 대비하고 있음을 국민께 알려 국민이 안심하고, 또 국민의 방위 협조를 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사이버 공격이 국가 기능과 국민 일상을 한순간에 마비시킬 수 있다”며 “또 가짜 뉴스와 허위 선전 선동으로 사회가 큰 혼란에 빠질 수 있다. 국가의 핵심 인프라에 대한 사이버 공격, 그리고 가짜 뉴스와 허위 선전 선동을 사전에 확실하게 차단하는 방안에 대해 현장의 의견을 듣고 충실히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윤 대통령은 지난해 2월, 7년 만에 중앙통합방위회의를 주재한 데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 회의를 주재했다. 이날 회의에는 국회에서는 한기호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과 김교흥 행정안전위원회 위원장, 백재현 국회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군에서는 신원식 국방부 장관을 비롯해 합참의장, 육군참모총장 등이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한덕수 국무총리 및 31개 정부 부처 관계자가, 대통령실에서는 국가안보실장 등이 참석했다. 이 밖에도 조태용 국정원장, 윤희근 경찰청장 등 170여명이 회의에 참석했다. 또 국민과 함께하는 통합방위 출발 차원에서 최초로 국민참관단 11명이 참여했다. 국민참관단 중에는 지난해 10월 대천항 밀입국자 검거와 동해 목선 귀순 시 신속한 주민신고로 작전 성공에 이바지한 주민, 접경지역과 안보 취약 지역 주민대표로서 통합방위에 기여하고 있는 주민들이 함께했다.
  • 30억 등친 전청조에 검찰 징역 15년 구형

    30억 등친 전청조에 검찰 징역 15년 구형

    재벌 3세를 사칭하면서 30억원대 사기 행각을 이어온 전청조(28)씨에게 검찰이 징역 15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31일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 김병철) 심리로 열린 전씨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사건 결심공판에서 “전씨는 재벌 3세 혼외자를 사칭해 계획적으로 범행했다”며 징역 15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전씨는 수사 단계에서부터 본 법정에 이르기까지 본인의 범행 전부를 자백하고 있지만, 피해 금액은 30억원대 달한다”며 “이 사건은 호화생활을 하기 위한 목적의 범행으로 참작할 동기가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해자들이 입게 된 경제적 손해, 정신적 피해는 향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엄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씨는 최후 진술에서 “많은 분이 전청조는 희대의 사기꾼이라고 얘기하며 손가락질과 비판을 하기도 한다”며 “죽어 마땅한 사람이라고도 생각했다”고 울먹였다. 이어 “시간이 걸리더라도 피해 회복을 하겠다. 반성하고 또 반성한다”고 말했다. 전씨 측 변호인은 “전씨가 범행으로 취득한 이익의 대부분은 남현희에게 귀속됐다”며 “남씨 관련 수사에 적극 협조했고 피해자들에게 일부라도 피해가 회복될 수 있는 점을 참작해 관용을 베풀어달라”고 말했다. 남씨의 결혼 상대로 알려지면서 주목받았던 전씨는 과거 사기 행각이 드러나면서 지난해 11월 29일 구속기소됐다. 전씨는 자신을 재벌 3세로 소개하며 온라인 부업 세미나 강연 등을 통해 알게 된 수강생과 지인들에게 접근해 투자금 등 명목으로 30억원이 넘는 돈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 “기침으로 전파”…유럽서 난리난 ‘홍역’ 국내로 유입됐다

    “기침으로 전파”…유럽서 난리난 ‘홍역’ 국내로 유입됐다

    유럽에서 환자 수가 45배나 증가한 ‘홍역’이 국내로도 유입되고 있다. 방역당국은 지역사회 확산을 막기 위해 선제적 감시에 나섰다. 31일 의료계에 따르면 질병관리청은 최근 병의원에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설 명절 연휴 해외여행 증가, 개학 등을 고려해 홍역 의심 환자에 대한 감시를 강화해달라는 협조 공문을 보냈다. 질병청은 환자를 진료할 때 문진으로 해외여행 여부를 확인하고, 해외에서 들어온 환자가 발진이나 발열이 있다면 홍역을 의심해 진단검사를 실시하고, 의심환자를 진단검사한 후에는 관할 보건소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질병청은 세계적으로 홍역이 유행하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해외 유입으로 인한 홍역 환자가 발생한 데 따라 선제적으로 내린 조치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내에는 이달 들어 해외에서 유입된 홍역 환자 1명이 발생했다. 지난해 보고된 8명 모두 해외에서 유입됐다. 홍역은 2021년과 2022년에는 환자가 1명도 없었지만, 지난해부터 홍역의 전 세계 유행과 외국과의 교류 증가 등으로 인한 해외 유입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홍역은 제2급 법정감염병으로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공기로 전파되는 호흡기 감염병이다. 감염이 되면 발열, 전신 발진, 입안 발진으로 인한 식욕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전염성이 매우 강한 게 특징인데 감염자 1명이 2차로 감염시킬 수 있는 사람의 수인 ‘감염재생산지수’가 무려 12~18이나 된다. 면역이 불충분한 사람이 환자와 접촉하면 90% 이상 감염된다. 홍역은 마땅한 치료법이 없어, 확진되고 발진이 나타나면 4일간 격리하면서 대증치료를 받아야 한다.국내 총 2회 영유아 백신 접종 지원 질병청에 따르면 코로나19 유행 동안 홍역 예방접종을 하지 않았거나 접종을 연기한 영유아가 많은 동남아·중동·아프리카·유럽 등을 중심으로 홍역이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전 세계에서 28만명의 환자가 발생해 2022년보다 약 1.6배로 늘었다. 이 중에서도 유럽에서 발생한 홍역 환자는 지난해 4만 2000여건으로, 2022년보다 45배 폭증했다. 홍역은 보통 MMR 백신(홍역·볼거리·풍진 혼합백신)을 접종해 예방한다. 20~30대는 백신을 2회 맞았는지 확인해 보는 게 좋다. 국내에서는 2000∼2001년 대유행이 벌어지기도 했으나, 예방접종 실시 후 급감했다. 홍역은 보통 MMR 백신(홍역·볼거리·풍진 혼합백신)을 접종해 예방한다. 우리나라에서 홍역 1회 예방접종은 1983년, 2회 접종은 1997년에 시작했다. 1983~1996년 출생자는 백신을 1회만 접종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러면 항체가가 낮아서 홍역에 취약할 수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생후 12∼15개월과 만 4∼6세에 각각 1회, 총 2회 백신 접종을 지원하고 있다. 생후 6~11개월 미만의 영아라도 홍역 유행 국가로 여행한다면 1회 접종이 권고된다. 본인의 백신접종이력은 질병관리청 예방접종도우미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02년 이전 접종자는 전산 정보가 없을 수 있는데, 이땐 혈액검사를 통해 항체 여부를 확인해 볼 수 있다.
  • [사설] “판사가 내려와 확인하라”, ‘사법 조롱’ 도 넘었다

    [사설] “판사가 내려와 확인하라”, ‘사법 조롱’ 도 넘었다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받는 제주 ‘ㅎㄱㅎ’ 간첩단 사건의 첫 정식 재판이 기소된 지 무려 9개월 만인 그제야 열렸다. 그동안 피고인 측의 갖은 재판 지연 시도로 정식 재판이 단 한 번도 열리지 못했으나 첫 재판마저도 피고인 측의 비협조로 25분 만에 끝났다. 심각한 재판 파행이 아닐 수 없다. 제주지법 형사2부(재판장 진재경) 심리로 진행된 재판에서 재판장이 이름, 주민등록번호, 직업 등을 묻자 피고인들이 모두 진술을 거부했다고 한다. 한술 더 떠 변호인은 피고인이 암투병 환자이니 판사가 직접 와서 신분증을 확인하라고 했다니 이 정도면 재판정 능욕이다. 심지어 재판부가 공판 조서 변경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자 피고인과 변호인들은 제멋대로 법정을 나가 버렸다. 북한 공작원과 접선해 반정부 활동을 벌인 혐의를 받는 제주 간첩단 사건 피고인들은 지난해 4월 기소된 이후 노골적인 재판 지연 꼼수를 부렸다. 일반 시민이 배심원으로 나오는 국민참여재판을 신청했다가 기각되자 항고와 재항고를 거듭했다. 지난해 11월 대법원의 최종 기각 결정이 났는데도 무슨 영문인지 두 달이나 지나서야 첫 재판이 열렸다. 이러는 사이 구속됐던 피고인들은 전부 보석 결정으로 풀려났다. 신혼여행을 다녀오겠다는 피고인한테는 주거지 제한 조치도 풀어 줬다니 ‘엿가락 재판’이 따로 없다. 창원 간첩단 사건과 판박이의 재판 지연 행태라는 점에서 문제는 더 심각하다. 창원 간첩단 피고인들도 국민참여재판, 관할 이전, 재판부 기피 신청 등으로 질질 끌다 정식 재판은 두 차례만 받고 지난해 12월 전부 보석으로 풀려났다. 재판 지연 뒤 보석으로 석방되면 도주나 말 맞추기 등으로 수사를 방해한들 달리 방도가 없어진다. 무죄추정 원칙에 따라 형 확정까지는 불구속 재판이 원칙이다. 하지만 불순한 의도로 재판 자체를 막는 문제는 별개다. ‘쌍방울 불법 대북 송금’ 사건으로 15개월째 재판을 받는 이화영 전 경기도 부지사는 변호인 교체, 재판부 기피 신청 등 노골적 재판 방해를 이어 간다. 여러 재판을 받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이런저런 핑계로 조기 퇴정하거나 마음대로 불출석하는 등 재판부를 공공연히 무시했다. 선고를 늦추려는 피고인들은 유행처럼 재판을 질질 끌고, 판결 부담을 피하려는 무책임한 판사들은 못 이기는 척 질질 끌려다닌다. 이런 비정상이 방치돼서는 법정에서 사법 정의를 세울 수도, 사법 신뢰를 기대할 수도 없어진다.
  • “또 너냐” 12년간 3번째 리턴매치… ‘지역구·경선’ 물밑싸움 가열

    “또 너냐” 12년간 3번째 리턴매치… ‘지역구·경선’ 물밑싸움 가열

    여야가 총선을 앞두고 공천 심사에 나선 가운데 소위 ‘숙명의 리턴매치’가 벌어질 가능성이 큰 지역구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여야의 같은 후보가 최근 12년간 세 번째 승부를 겨루는 곳들로, 이미 물밑에서는 치열한 싸움이 벌어지는 모습이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충남 공주·부여·청양에서는 현역인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수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20·21대 총선에 이어 이번에도 맞붙는다. 앞선 두 차례 모두 정 의원이 박 전 수석을 꺾었다. 하지만 20대 총선에서 정 의원(48.12%)과 박 전 수석(44.95%)의 표차는 3.17% 포인트였고, 21대에서는 정 의원(48.65%)과 박 전 수석(46.43%)의 표차는 2.22% 포인트로 줄었다. 관건은 부여·청양의 득표율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간 박 전 수석은 공주에서 정 의원을 앞섰지만 보수세가 강한 부여·청양에서 6~15% 포인트나 뒤졌다. 이미 지역 내 경쟁 열기는 뜨겁다. 최근 지역선거관리위원회는 양측 지지자들의 발언이 거칠어지자 ‘공명선거 협조’를 요청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반복될 경우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발언”이라는 내용을 전했다고 했다. 민주당에서는 이종운 전 공주시의회 의장도 출사표를 냈다. 보수세가 강한 충남 서산·태안에서는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과 민주당 소속 조한기 전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이 세 번째로 맞붙을 가능성이 있다. 지난 두 차례 모두 성 의원이 승리했다. 민주당에서는 조 전 비서관 외에 염주노 민주당 미래전략기획위원회 부위원장이 지역을 훑고 있다. 서울에서는 도봉을에 눈길이 쏠린다. 김선동 전 국민의힘 의원과 오기형 민주당 의원이 한 차례씩 금배지를 나눠 달았다. 국민의당이 출현하면서 3자 구도로 치러진 20대 총선에서 김 전 의원은 43.72%의 득표율로 민주당이 당시 전략공천한 오 의원(36.40%)을 이겼다. 반면 21대 총선에서는 일대일 구도에서 오 의원이 53.01%로 당선됐다. 부산 사하갑에선 최인호 민주당 의원이 3선 의원에 도전하는 가운데 김척수 전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이 세 번째 도전장을 내밀었다. 다만 김 전 위원장은 여당 내에서 이성권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최민호 사하발전포럼 대표, 김소정 변호사와 예선전을 치러야 한다. 전북 전주병의 경우 민주당 내에서 세 번째 공천 경쟁이 벌어질 수 있다. 전주고·서울대 국사학과 선배인 정동영 상임고문과 후배인 김성주 의원이 주인공이다. 20대 총선에서는 국민의당 소속으로 호남의 반(反)민주당 정서를 공략한 정 고문이 김 의원에게 989표 차이로 신승을 거뒀고, 21대 총선에서는 민주당 후보였던 김 의원이 ‘더블 스코어’로 이겼다. 최근 정 고문은 김 의원이 한 언론사의 여론조사를 활용해 문자메시지를 보내면서 조사 대상과 방법 등을 누락해 여론을 호도했다며 선관위에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이에 김 의원은 조사 대상과 방법 등이 담긴 카드뉴스를 함께 보냈다고 반발했다. 황현선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선임행정관, 김호성 전 전주시의원 등도 이곳에서 출마 선언을 했다.
  • 오석규 경기도의원, 의정부 민락·고산지구 공항버스 노선 신설 논의

    오석규 경기도의원, 의정부 민락·고산지구 공항버스 노선 신설 논의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 오석규 의원(더불어민주당·의정부4)이 최근 경기도 교통국장실에서 의정부 동부지역 공항노선 운행 현황을 보고받고 신규노선 신설 및 기존 노선 연장을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오석규 의원은 지난 29일 열린 회의에서 “김포공항행 3700번 및 7100번, 7600번 버스의 운행중단으로 용현·민락·고산 등 의정부 동부지역에서 김포공항과 인천공항으로 가는 노선이 전무한 상태”라며, “기존 운행 노선들도 의정부역이나 의정부시청 쪽으로만 운행되고 있어 용현동, 민락·고산지구와 같은 인구 밀집 택지개발 지구로는 전혀 운행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의정부 동부 지역인 용현동, 민락·고산지구를 경유하는 김포·인천공항 신규 노선을 개설하거나 휴업 중인 7100번, 7600번 버스의 재운행, 기존 노선인 7200번 및 7300번의 노선 연장 또는 개통분리가 필요하다”고 道 교통국에 제안했다. 도에서 오 의원에게 보고한 자료에 따르면 의정부를 출발해 김포공항으로 운행하는 노선은 1개(7300번)이며, 인천공항으로 운행하는 노선은 3개(7200번, N7200번, 7600번)다. 이중 N7200번 노선은 7200번 노선의 심야운행 노선이며, 7600번 노선은 현재 휴업중이다. 또한 의정부시 인근지역 남양주시 4800번 및 연천군 7100번 노선 또한 휴업중인 상태로 의정부 지역 주민들의 공항버스 이용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의정부 지역 공항버스 운송업체인 경기고속 측에서는 운수종사자 부족 및 운송업체 경영난으로 비수익 노선 운영에 난색을 표하고 있으나, 도에서는 운송업체에 휴업노선 운행 협조와 시군 재정지원 분담 가능성 등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휴업중인 7600번 노선은 경기고속 측에서 운수종사자 및 운송수지를 감안한 사업계획 변경을 추진 중이나, 도는 민락지구 신도시 등 인구유입 운행여건이 개선되었으므로 민락지구를 경유한 운행개시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의정부시 민락동과 낙양동에 위치한 민락2지구는 수용인구 15,979세대, 44,407명이다. 한편 이날 자리에는 오석규 의원을 비롯해 김상수 교통국장, 원금동 광역버스과장, 최기덕 광역버스노선팀장이 자리해 머리를 맞댔다.
  • 김용일 서울시의원, ‘북가좌제6주택 재건축정비사업 주민간담회’ 개최

    김용일 서울시의원, ‘북가좌제6주택 재건축정비사업 주민간담회’ 개최

    서울시의회 김용일 의원(국민의힘·서대문구4)은 지난 26일 북가좌1동 주민센터에서 ‘북가좌제6주택 재건축정비사업’과 관련한 주민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는 김 의원을 비롯해 정비구역 조합원들과 시행사 관계자가 참여했고, 재건축 추진 진행사항과 정비계획 변경(안) 대한 민원사항을 확인하고 검토하는 시간을 가졌다. ‘북가좌제6주택 재건축정비사업’ 구역은 서울시 서대문구 북가좌동 372-1번지 일대로 10만 4656㎡의 면적이다. 지난 2023년 6월 재건축정비사업과 관련해 주민공람 및 주민설명회가 진행됐고, 이후 서대문구청은 정비사업의 공공기여 방식 등 정비계획 변경에 대한 계획을 추진중에 있다. 간담회에 참여한 주민은 정비계획 변경과 관련한 공공기여 시설 도입에 대해 “모든 사람이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는 복합체육시설 설치가 필요하다”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김 의원은 주민 의견에 동의하며 “현재 서대문구 내 12개 공공체육시설 중 실내체육시설이 갖추어진 시설은 5개에 불과하다”라며 “특히 서대문구는 다른 자치구에 비해 수영장을 갖춘 실내체육시설이 부족하므로 이에 대한 설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간담회에서 논의된 의견을 바탕으로 서울시 관계부서에 최대한 재건축 사업 진행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구체적인 논의와 적극적인 소통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으며, 간담회에 참석한 주민들에게 다양한 의견과 협조를 부탁드리며, 지속적인 소통을 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한편 ‘북가좌제6주택 재건축정비사업’의 정비계획 변경안은 2024년 2월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 안건이 상정되어 심의가 진행되며, 변경된 정비계획은 주민공람을 거쳐 결정·고시될 예정이다.
  • 성남시, 설 연휴 공영주차장 등 154곳 무료 개방

    성남시, 설 연휴 공영주차장 등 154곳 무료 개방

    경기 성남시가 설 명절을 맞아 주차 편의를 위해 2월9일부터 12일까지 나흘간 116개 공영주차장을 24시간 무료 개방한다고 30일 밝혔다. 시는 또 지역 내 학교장의 협조를 얻어 초중고교와 대학 등 38개교의 학교 운동장을 임시주차장으로 개방한다. 시에 따르면 이번 설 연휴 기간 무료 개방하는 주차장은 노외주차장 39곳, 노상주차장 77곳이며, 주차 규모는 총 1만776면(공영주차장 7624면·학교 운동장 3152면)이다. 지하철 환승 공영주차장 등은 기존처럼 유료로 운영한다. 시는 매년 설과 추석 명절 연휴에 시민들의 주차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관내 공영주차장과 초중고교와 대학 학교 운동장을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연휴 기간 이들 학교 주차장을 이용하는 시민은 연휴 마지막 날인 내달 12일 오후 6시 전에 주차한 차량을 이동시켜야 한다. 시 관계자는 “명절 연휴 시민과 성남시를 방문하는 귀성객이 주차난을 겪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며 “주차장을 안전하고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시설물 유지·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 불붙는 자동차 8만대 리콜 이끈 ‘매의 눈’ 소방관

    불붙는 자동차 8만대 리콜 이끈 ‘매의 눈’ 소방관

    화재조사 담당 소방관이 특정 제조사 차량의 같은 부위에서 반복적으로 불이 나는 사실을 최초로 밝혀내 8만 3000여대에 달하는 차량의 자발적 시정조치(리콜)를 끌어냈다. 30일 국토교통부는 지난 18일 용인소방서 화재조사분석과 양원석(44) 소방장이 보낸 화재 현장 조사서와 기술 분석 등의 조사를 토대로 르노코리아자동차가 제작한 SM3 차량의 결함을 인정하고 2005년 7월부터 2010년 12월까지 생산된 차량 8만 3574대에 대해 리콜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용인소방서 양 소방장은 2021년 의왕소방서 근무 당시 자신이 사는 아파트 주차장에서 SM3 차량 엔진룸에서 발생한 화재를 목격했다. 얼마 후 용인소방서로 자리를 옮긴 양 소방장은 지난해 상반기까지 용인지역에서 같은 차량의 엔진룸에서 화재가 발생한 사례를 2건 추가로 발견했다. 비슷한 화재가 발생하는 해당 차량의 구조에 의구심을 품은 양 소방장은 2014년 12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경기지역에서 발생한 SM3 화재 17건을 전수조사했다. 그 결과 2005~2010년식 해당 차량에서 브레이크 잠김 방지(ABS) 모듈에 연결된 접지에서 배선 불량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양 소방장은 지난해 7월 한국교통안전공단에 이 사실을 알려 해당 차량의 결함보상 검토를 요청했다. 국토교통부 검토에서도 해당 차량 접지 배선 불량으로 수분이 모듈 내부로 유입돼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 나왔다. 이에 따라 해당 연도에 제작된 SM3 차량 전체에 대해 리콜 조치가 이뤄졌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용인소방서에 보낸 공문을 통해 “자동차 화재 예방을 위한 적극적 협조에 감사하며 향후 결함이 의심되는 사례가 발생하는 경우 재발 방지를 위해 정보 공유와 공동 조사에 협력해 달라”고 밝혔다. 양 소방장은 “의심을 품고 진행한 조사를 통해 정부에서 결함 확인은 물론 대규모 리콜까지 결정해 화재조사관으로서 보람을 느꼈다”며 “앞으로도 정확한 분석을 통해 화재 예방에 조금이나마 이바지했으면 하는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 ‘소변 맥주’ 얼마나 됐다고…이번에는 중국산 고량주에 벌레 ‘동동’

    ‘소변 맥주’ 얼마나 됐다고…이번에는 중국산 고량주에 벌레 ‘동동’

    뚜껑을 열지 않은 중국산 고량주에서 벌레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발견돼 위생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3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인천에 사는 A씨는 지난해 9월 서울 모 음식점에서 고량주를 주문했다가 술병 안에 담긴 이물질을 목격했다. A씨는 “술병 안에 이상한 물체가 있어서 자세히 살펴보니 파리 사체였다”며 “병마개를 열기 전이라 원래 들어있던 것이 확실했다”고 했다. 그는 “저녁 식사에 동석한 지인이 수입사에 연락해 문제를 제기했으나 대처는 무성의했다”며 “먹거리 안전과 경각심 제고를 위해 제보했다”고 했다.실제로 A씨가 구매한 고량주를 살펴보면 미개봉 상태의 술병 안에 벌레로 추정되는 검은색 물체가 들어 있다. 이 물체는 몸길이 2㎝ 정도에 길쭉한 주둥이와 6개의 다리, 한 쌍의 날개가 달려 있어 파리와 흡사해 보였다. 해당 주류는 중국 현지 제조공장에서 생산돼 국내 수입사를 거쳐 유통되는 제품으로 파악됐다. 수입사는 홈페이지를 통해 국제표준화기구(ISO)나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 등 엄격한 생산관리·품질 인증을 받아 소비자가 안심하고 마셔도 된다고 홍보하고 있다. 다만 수입사는 제보자 A씨 측이 과도한 금전적 보상을 요구하고 문제 해결에도 비협조적이라며, 정해진 절차에 따라 대응 중이라고 했다.중국산 주류에 대한 위생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10월 중국 칭다오 맥주 공장에서 한 남성이 소변을 보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됐다. 당시 중국 맥주 칭다오의 현지 공장에서 직원이 맥주 원료에 방뇨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이 공개된 직후 편의점에서 칭다오 매출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중국은 맥주 수입국 1위에서 3위로 떨어졌다. 지난해 중국 맥주 수입액은 3016만 3000달러로 전년보다 17.2% 감소했다.
  • “SOS, 장난이 아니었어”… 20시간 갇힌 노인 극적 구조

    “SOS, 장난이 아니었어”… 20시간 갇힌 노인 극적 구조

    혼자 사는 70대 노인이 아파트 발코니 2평짜리 대피 공간에 20시간 동안 갇혀있다가 이웃과 경찰의 도움으로 구조된 사건이 뒤늦게 알려졌다. 30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일 인천경찰청 112 치안 종합상황실로 “인천 OOO아파트인데 맞은편 동 외벽에 ‘에스오에스’(SOS)라고 적힌 종이와 밧줄이 걸려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상황실 직원은 신고자에게 사진을 요청했고, 고층 아파트 꼭대기에 종이 상자로 추정되는 것이 보였다. 도화지구대 경찰관 7명은 ‘코드1’ 지령을 상황실로 전달받고 신속히 현장에 도착했다. 경찰은 종이 상자가 걸려있는 세대를 확인하고 관리사무소의 협조를 구해 출입문 개방에 성공했다. 하지만 집안 어디에도 사람이 보이지 않았고, 발코니 쪽 작은 문에서 ‘도와달라’는 소리가 새어 나왔다. 그곳은 화재 시 비상대피소 통로로 활용하도록 마련된 비상대피 공간이었고, 그 안에는 속옷 차림으로 추위에 떨고 있는 70대 노인이 있었다. 그 시각 인천의 기온은 영하 1.8도, 체감온도는 영하 6.3도였다. 그는 전날 오후 환기를 위해 비상대피 공간에 들어갔다가 고장이 난 방화문이 잠겨버리면서 갇힌 것이다. 휴대전화도 없이 들어가 누군가에게 연락할 수 없었던 노인은 20시간을 추위와 싸워야 했다. 그는 마지막 희망의 끈을 잡고 주변에 있던 상자를 발견하고 ‘SOS’라는 글자를 칼로 새겨 줄을 이용해 창문으로 내보였다. 누군가는 꼭 봐주기를 간절히 바라며 창문 밖으로 내보인 구조 메시지를 맞은편 이웃이 발견해 극적 구조를 이뤄낼 수 있었다.
  • 빚더미 헝다 청산 명령… …홍콩 ELS 폭탄’에 불똥 튈라 조마조마

    빚더미 헝다 청산 명령… …홍콩 ELS 폭탄’에 불똥 튈라 조마조마

    소송 심리 1년간 회생안 못 내놔中 법원들 매각 절차 반대할 듯헝다 주식 20% 폭락 ‘거래 중단’상반기 홍콩 ELS 상환액 10조원당국, 은행 ELS 판매 중단 검토 홍콩 법원이 29일 ‘중국 부동산 위기 진앙지’인 헝다(에버그란데)에 청산 명령을 내리면서 우리 경제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쏠린다. 우리 돈 440조원이 넘는 부채를 짊어져 ‘세계에서 가장 빚이 많은 부동산 기업’인 헝다의 정리 과정에서 중국과 홍콩 증시에 재차 충격이 가해지면 홍콩 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국내 투자자 원금 손실액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홍콩 고등법원이 ‘헝다를 청산해 달라’는 채권자 청원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린다 찬 판사는 “(청산 소송) 심리가 1년 넘게 이어졌지만 헝다가 아직도 구체적인 구조조정 제안을 내놓지 못했다”면서 “‘이만하면 충분하다’고 말할 때가 왔다. 청산 명령을 내리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당초 홍콩 법원은 지난해 10월 30일 헝다에 대한 최종 판단을 내릴 예정이었지만 헝다 측이 “모두가 만족할 회생 계획안을 내놓겠다”고 긴급 제안해 심리를 12월 4일로 늦췄다. 이후 법원은 헝다와 채권자들이 좀더 협상하게 두는 것이 사태 해결에 필요하다고 보고 심리를 다시 늦췄다. 그러나 법원은 헝다가 진정성 있는 자구 노력을 제시하지 않는다고 최종 판단하고 이날 청산을 결정했다. 이어 임시 청산인으로 글로벌 경영컨설팅 업체인 알바레즈앤드마살(A&M)을 지명하고, 헝다의 자산 현금화와 채권자에게 돌려주는 작업을 진행하도록 했다. 홍콩 법원은 중국·홍콩 상호인정조약에 따라 헝다의 본토 자산을 통제할 수 있다. 그러나 중국 지방법원들이 홍콩 법원의 명령을 순순히 받아들여 헝다 매각을 도울 것으로 기대하기는 힘들다. SCMP는 “헝다의 자산이 중국 본토에 있다 보니 홍콩 법원의 명령이 관할권을 초월하는 문제에 직면했다”고 분석했다. 홍콩을 통해 헝다에 투자한 이들 다수는 외국인이라 홍콩 법원의 헝다 청산 명령이 ‘다른 나라로 국부를 가져가려는 시도’로 해석될 수도 있다. 중국 법원이 협조하지 않으면 중국 역내 자산에 대한 현금화가 어려워질 수 있어 사태 해결이 요원해진다. 로펌 애셔스트 LLP의 랜스 장은 SCMP에 “시장은 임시 청산인이 (해외 채권자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주시할 것”이라면서 “(헝다그룹 소재지인) 중국 내 3개 지정 법원 가운데 한 곳에서라도 (청산 명령을) 인정받을 수 있을지 (시장은)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헝다는 중국을 대표하는 부동산 재벌이었지만 천문학적 부채로 유동성 위기에 빠져 2021년 말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했다. 헝다그룹 총부채는 3270억 달러(약 443조원)로, 보유자산 2400억 달러(약 321조원)를 넘어선다. 헝다 청산 과정에서 우리 돈 100조원 넘는 돈이 손실 처리될 수밖에 없어 금융권 등의 연쇄 부도 피해가 예상된다. ‘질서 있는 구조조정’을 원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부동산시장 안정화 및 경기부양 역량이 시험대에 올랐다. 이날 헝다 주가는 홍콩 증시에서 20% 이상 폭락하며 거래가 중단됐지만 항셍지수는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다. 헝다의 파산이 오래전부터 예견된 터라 증시에 선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홍콩 법원의 헝다 청산 명령을 계기로 중국 부동산시장의 숨겨진 부실이 수면 위로 떠올라 홍콩 증시를 또 한번 타격하면 국내 ELS 피해액은 더 커질 전망이다.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NH농협 등 4개 은행에서 판매한 홍콩H지수 연계 ELS의 만기 손실액은 지난 26일까지 3121억원으로 집계됐다. 확정 만기 손실률이 53%에 달한다. 최근 중국 당국이 잇따라 내놓은 증시 부양책으로 중화권 증시가 소폭 반등했지만 중국 부동산시장 충격으로 다시 하락이 시작되면 국내 홍콩H지수 ELS 손실액은 급속히 불어난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을 추종하는 H지수를 기초로 한 ELS는 3년 뒤 만기가 됐을 때 가입 당시보다 H지수가 70%를 밑돌면 손실이 발생한다. 2021년 2월 1만 2000선을 넘어선 H지수는 현재 반토막 수준인 5400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국내 홍콩H지수 연계 ELS 만기 상환액은 10조원이 넘는다. H지수가 반등하지 못하면 손실액은 5조~6조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금융당국이 은행의 ELS 판매 중단을 검토한다고 밝힌 데 이어 시중은행도 판매 중단에 나섰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번 사태와 관련해 은행의 ELS 판매 중단에 대해 “개인적으로 공감한다”면서 “금융감독원의 검사 결과가 나오면 관련 제도 개선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어떤 창구에서 판매하는 것이 소비자 보호의 실질에 맞는 것인지 고민해 보겠다”고 했다. 금융 수장들의 발언 직후 하나은행은 ELS 판매를 잠정 중단했다. 이는 H지수 하락에 따른 이 은행 비예금상품위원회의 권고에 따른 것으로, 추후 상황을 보고 판매 재개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설명이다.
  • 기업 현안 신속 처리… 울산 ‘기업 현장지원 특별 전담조직’ 확대 출범

    기업 현안 신속 처리… 울산 ‘기업 현장지원 특별 전담조직’ 확대 출범

    울산시와 5개 기초단체로 구성된 ‘기업 현장지원 특별 전담조직’이 29일 출범해 기업 현안을 신속히 처리한다. 울산시는 이날 오전 11시 시청 본관 2층 대회의실에서 안효대 경제부시장을 비롯해 5개 구·군 부단체장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업 현장지원 특별 전담조직(T/F)’ 출범회의를 개최했다. 특별 전담조직은 울산에 기업들의 투자 규모가 확대됨에 따라 기업 지원업무를 보다 효율적으로 수행하려고 시와 5개 구·군, 소방의 인허가 부서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이날 회의는 주요 투자 사업 현안 보고, 기업 현안 애로사항 지원 방안 토의, 추진 중인 신규 산업단지 조성계획 의견 공유 순으로 진행됐다. 기업 현안 애로사항 지원방안 토의에서는 S-OIL 샤힌프로젝트 인허가 집중에 따른 관련 담당자 인력 확충 방안과 기업들의 현안 문제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기업 투자여건 개선을 위한 정부 규제개선 방안도 함께 공유하고 의견을 수렴했다. 또 올해 상반기 내 대규모 투자사업 추진에 따른 건축, 도로점용, 개발행위 및 소방·위험물 설치 등 구·군과 소방서, 관련 외부 기관에서 받아야 하는 다양한 인허가 사항을 공유했다. 이어 해당 구·군별로 신속한 인허가 처리로 인허가 지연에 따른 기업 투자 위험을 최소화하기로 협의했다. 한편, 특별 전담조직은 전체 회의, 분야별(구·군별) 회의, 비대면 서면 회의 형태로 운영될 예정이다. 매월 기업 투자 현황과 당면 협조사항을 공유한다. 사안별 현안 발생 때 즉시 현장지원을 위한 사업장 소관 구·군별 회의가 개최될 예정이다.
  • 경북도의회 건설소방위, 2024년 의정활동 개시

    경북도의회 건설소방위, 2024년 의정활동 개시

    경상북도의회 건설소방위원회(위원장 박승직)가 소관부서의 2024년도 주요 업무보고를 받는 것으로 본격적인 의정활동에 돌입했다. 건설소방위원회는 본회의가 개의한 지난 25일 본회의 종료 후 소방본부 업무보고를 받고, 26일 건설도시국·대구경북공항추진본부에 대한 2024년주요 업무보고를 받는 것으로 올해 본격적인 의정활동에 돌입했다. 건설소방위원들은 업무보고 첫 날 소방본부 업무보고에서는 체계적인 화재예방 및 안전대책 수립을 통한 선제적 예방활동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26일에는 건설도시국과 대구경북공항추진본부에 대한 업무보고를 이어갔다. 건설도시국 업무보고에서는 각종 사회간접시설의 확충과 수요에 부응하는 지역개발을 통해 도민들이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풍요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통합신공항추진본부 업무보고에서는 대구경북신공항이 항공물류 거점공항으로 성공적으로 건설될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는 당부했다. 또한, 이번 회의에서는 주민복리 증진을 위해 위원들이 발의한 2건의 조례안도 심의했다. 이번에 심의한 조례안은 박순범(칠곡2)의원이 발의한 ‘경상북도 소방안전관리대상물 소방훈련·교육 지원에 관한 조례안’과 백순창(구미8)의원이 발의한 ‘경상북도 도시계획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다. 두건의 조례안은 지구단위계획구역지정으로 인한 공공 시설 등의 설치비용 사용기준 등 필요한 사항을 마련했고 소방훈련 추진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소방훈련·교육의 인식제고와 지원으로 재난에 대한 대응 역량 강화를 통하여 도민의 안전을 보호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승직 건설소방위원장(경주4)은 “경기불황과 고물가에 따라 서민경제의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며, “사업관리에 철저를 기해 공공재정이 도민의 복리증진을 위하여 적재적소에 배분될수 있도록 의정활동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의회와 집행부가 소통하고 협조하며 도민들로부터 신뢰받을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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