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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 ‘천안함 피격 北소행 증거’ 어뢰추진체 관리 소홀

    ‘천안함 피격 北소행 증거’ 어뢰추진체 관리 소홀

    국방부가 2010년 3월 발생한 천안함 폭침 사건이 북한의 소행이라며 핵심 물증으로 제시한 어뢰추진체의 부식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당시 북한의 표기법과 같다면서 ‘스모킹 건’(결정적 증거)으로 제시한 어뢰추진체의 ‘1번’ 글자 표기도 희미한 윤곽만 남아 관리에 소홀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방부 관계자는 23일 “보관 중인 어뢰추진체의 부식이 심해 1번 글자를 알아보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앞으로 법원, 검찰 등과 협의해 보존 처리 문제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2010년 5월 15일 해당 어뢰 잔해를 서해에서 건져 올린 이후 현재까지 조사본부 건물에 보관해 놓았지만 5년간 부식과 산화를 방지하는 특수 처리를 하지 않았다. 국방부는 정부가 천안함 사건을 조작했다고 주장한 신상철 전 민군합동조사단 위원의 명예훼손 혐의 재판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증거물에 손을 댈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신씨는 지난 7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징역 3년을 구형받았고 내년 1월 25일 선고공판을 앞두고 있다. 군 관계자는 “잔해에 약을 뿌리는 등 처리를 할 경우 증거물 변형, 조작 등의 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방부는 2010년부터 수거한 어뢰와 크기가 비슷한 모조품을 3개 만들어 전쟁기념관, 해군본부, 평택 해군 2함대에 전시해 왔다. 공개된 장소에 어뢰 진품을 전시할 경우 훼손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모조품까지 제작해 놓고도 정작 진품 관리에는 소홀해 왔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김종대 정의당 국방개혁기획단장은 “천안함 사건이 북한의 대표적 정전협정 위반 사례라고 홍보해 놓고 관리를 소홀히 한 것은 그만큼 천안함 사건에 대해 기리는 마음이 없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주한美軍 ‘최소 15번 더’ 통보 없이 탄저균 반입

    주한美軍 ‘최소 15번 더’ 통보 없이 탄저균 반입

    주한 미군이 지난 4월 살아 있을 가능성이 있는 탄저균을 경기 오산기지에 반입한 사례 이외에도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15차례나 사균화된 탄저균 표본을 서울 용산 기지에 반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미군이 지난 5월 탄저균 관련 실험은 올해가 처음이었다고 해명했던 내용과 배치된다. 특히 미군이 최소 16차례 이상 우리 정부에 통보하지 않고 대량살상무기에 해당되는 탄저균을 반입해 실험을 실시했음에도 한·미 군 당국은 이를 안전하게 폐기했다고만 강조하며 더이상의 정보 공개를 거부해 은폐 의혹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한·미 합동실무단은 17일 서울 용산 미군 기지에서 “미군이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용산기지에서 15차례의 사균화된 탄저균 검사용 표본을 반입해 분석하는 한편 식별 장비의 성능을 시험했다”면서 “미군은 모든 표본의 반입, 취급 및 처리 과정에서 관련 규정과 절차를 준수했고 안전하게 제독, 폐기했다”고 밝혔다. 미군은 지난해까지 반입한 탄저균 실험을 용산기지 내 미군 병원에서 실시했으나 현재 관련 실험실은 폐쇄됐다. 실무단은 15차례 이상 반입된 탄저균의 양과 실제로 이를 통해 실험을 모두 몇 차례 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 밖에 지난 4월 미국 메릴랜드주 에지우드화생연구소에서 1㎖ 분량의 탄저균 표본을 오산기지로 반입하면서 페스트균 표본 1㎖도 같이 반입한 사실도 새로 밝혀졌다. 실무단은 2009년 이전에는 미군의 생물무기 관련 시험은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주한미군사령부는 사고가 불거진 지난 5월 29일 탄저균 표본 시험은 이 사례가 첫 번째라고 밝힌 바 있어 거짓 해명을 한 셈이 됐다. 이에 미군 측은 “한국이 아니라 오산기지에서 탄저균 시험을 한 것이 처음이었다는 의미”라고 해명했다. 실무단은 지난 4월 탄저균 배달 사고와 관련해 “주한 미군은 활성화된 탄저균이나 페스트균을 반입할 의도는 없었다”고 결론 냈다. 반입 시 포장용기 내에 사균화된 탄저균과 페스트균임을 증명할 수 있는 첨부 서류가 동봉돼 있었고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상 사균화된 검사용 샘플을 반입할 때는 통보하는 절차가 규정돼 있지 않다. 결국 우리 정부에 통보하지 않았지만 규정 위반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실무단의 조사 결과는 주로 미국 측이 일방적으로 제공한 자료에 의존했다는 점에서 추가로 생물학전 관련 실험을 했을 의혹은 여전히 남는다. 한편 외교부와 주한미군사령부는 이날 SOFA 합동위원회 제196차 회의를 열고 탄저균 배달 사고의 재발 방지를 위한 개선책을 담은 ‘합의 권고문’ 개정안에 서명했다. 개정된 합의 권고문은 서명과 동시에 발효되며 주한 미군이 사균화된 생물학 검사용 표본을 반입할 때 우리 정부에 발송 수신 기관, 샘플 종류, 용도, 양 등에 대해 통보하도록 했다. 이 밖에 관세청이 물품 검사를 희망하면 합동 검사를 할 수 있도록 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건축법 위반 이행강제금 내용 따라 차등 부과된다

    획일적으로 부과되던 건축법 위반 이행강제금이 위반 내용에 따라 차등적으로 부과된다. 국토교통부는 이런 내용이 담긴 건축법 시행령과 건축법 시행규칙 일부 개정안을 18일 입법예고한다고 17일 밝혔다. 개정안은 지금까지 위반 건축물에 일률적으로 부과했던 이행강제금을 건폐율·용적률 초과, 무허가나 신고하지 않은 경우 등 위반 내용에 따라 차등 부과하게 했다. 임대하기 위해 건축물의 용도를 무단 변경하고 허가나 신고 없이 신축·증축했거나 동일인이 최근 3년 내에 2회 이상 상습적으로 위반한 경우 등에는 이행강제금을 100분의50의 범위에서 가중할 수 있게 된다. 종전 소유자의 위반 행위가 소유자가 바뀐 이후에 적발된 경우나 소규모 위반(위반면적 30㎡ 이하) 및 임대를 하고 있어 당장 시정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2분의1 범위에서 이행강제금을 감경할 수 있다. 개정안은 또 건축협정을 30년간 폐지할 수 없도록 제한하고 책임 읍·면·동의 사무기능 강화를 위해 건축허가 사무를 위임하며 관광진흥법에 의한 야영장시설을 건축물 용도 분류에 추가하도록 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단독] 리퍼트 美대사 인터뷰…“오바마 말처럼 양국 ‘최상의 상태’”

    [단독] 리퍼트 美대사 인터뷰…“오바마 말처럼 양국 ‘최상의 상태’”

    지난 9일 오후 1시 10분, 서울 중구 정동의 주한미국대사관저인 하비브하우스. 약속 시간보다 10분 일찍 도착했다. 그러나 마크 리퍼트 대사는 먼저 와 있었다. 리퍼트 대사는 대니얼 턴불 대변인과 인터뷰가 진행될 커다란 식탁에 앉아 자료를 펴놓고 답변을 준비하고 있었다. 리퍼트 대사는 1시간 정도 이어진 인터뷰에서 여러 차례 확신에 찬 어조로 한·미 동맹의 굳건함을 강조했다. 그는 대체로 진지한 자세로 각종 현안에 대해 설명했지만 개인 신상에 관한 답변을 할 때는 농담을 섞어 가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부임해 임기 1년을 넘긴 리퍼트 대사는 소탈한 행보와 크고 작은 사건을 겪으면서 보인 모습으로 어느덧 ‘국민대사’로 자리매김할 정도의 대중성을 얻었다. 리퍼트 대사는 이따금씩 민감한 질문을 받을 때 오른뺨에 손을 얹고 잠시 고민하는 모습도 보였다. 손가락 사이로 지난 3월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조찬 강연 당시 피습당했던 상처가 아직 길게 남아 있는 것이 보였다. 인터뷰는 이도운 부국장 겸 정치부장과의 대담으로 진행됐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한·미 관계를 ‘빛 샐 틈 없는 관계’라고 표현했다. 좀 과장된 얘기일 것이다. 현재의 한·미 관계를 학점으로 따진다면 어떤 점수를 주겠는가. -양국 관계를 학점으로 평가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지난 10월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만난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금 한·미 관계는 최상의 상태’라고 했는데, 나도 전적으로 동의한다. 동맹 관계를 뒷받침하는 모든 분야, 즉 안보와 경제, 그리고 새로운 지평에서도 우리는 다 잘 해내고 있다. →한·미 정상이 만났을 때 북핵 문제를 시급성과 확고한 의지를 지니고 해결한다고 했지만 아직 움직임이 없는 것 같다. -얼마 전 미국 워싱턴에서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 간 훌륭한 회의가 있었다. 북핵 문제 관련 전략을 조율하고 각자가 심도 깊은 얘기를 나눴다. 박 대통령이 얼마 전 유럽에 가면서 이와 관련한 이슈를 제기한 바 있기 때문에 북한을 제외한 6자회담 당사국들과 진전을 이루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덧붙이고 싶은 건 우리가 남북대화에서 매우 주목할 만한 동향을 목격했다는 점이다. 한국은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북한과 이산가족 상봉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정부 간 대화, 민간 차원 대화 노력도 이뤄지고 있다. 이런 일이 계속 진행돼 토니 블링컨 국무부 부장관이 말한 대로 긍정적 분위기가 조성되고 확산되며 북한의 6자회담 복귀로까지 이어질 수 있기를 희망한다. 이란, 쿠바, 미얀마의 사례에서 보듯 오바마 대통령은 복잡한 문제 해결을 위해 원칙 있는 외교를 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북한이 6자회담에 돌아오기를 다른 국제사회와 함께 바라고 있다. 북핵이나 미사일 문제 등 국제 규범 및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위반하는 부분을 어떻게 줄일 수 있을지 논의를 시작하기 바란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잇따른 고위 인사 숙청 등 국제사회에서 이해할 수 없는 일을 벌이고 있다. 그런데도 북한을 협상이 가능한 파트너라고 생각하나. -북한이 진지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그렇다고 본다. 그런 차원에서 미국은 협상 테이블로 돌아갈 준비가 돼 있다. 박 대통령은 강력한 원칙이 있는 외교를 통해 북한과도 대화를 할 수 있고 그것으로 뭔가 이룰 수 있는 상대라는 걸 보여 줬다. 대화가 이뤄진다면 대화를 시작하고 협상하고 검증하는 과정을 거칠 텐데, 지난 8월에 한국은 그게 가능하다는 걸 보여 줬다. 그렇다고 북한이 그간 국제사회의 규범을 어긴 점을 작게 보거나 북한이 회담장으로 돌아오기 어려운 현실을 최소화하자는 건 아니다. 북한이 준비가 돼 있을 때 미 행정부 역시 진지한 대화를 할 준비가 돼 있다는 얘기다. →최근 최룡해 노동당 비서까지 좌천될 만큼 예측 불허인데, 김정은 정권이 협상을 할 정도로 안정돼 있다고 생각하나. -내가 말할 수 있는 건 미국은 북한과 믿을 수 있고 진정성 있는 회담에 복귀할 용의가 있다는 것이다.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원한다면 미국이 좀 더 적극적으로 북한과 양자회담을 할 용의는 없나. -가정해서 말하고 싶진 않지만 북한이 믿을 수 있고 진정성 있는 대화에 임할 준비가 됐다면 그 외 회담 구성이나 형식 등에 대해서는 이미 성 김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얘기를 많이 했다. 최우선적으로 우리의 초점은 북한이 믿을 수 있는 진정성을 가지고 회담장에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6자회담은 여전히 실효성 있는 메커니즘이다. →남북이 경제협력 관련 합의를 한다면 미국도 대북 제재를 전향적으로 재검토하고 남북 경제협력 프로젝트를 지원할 생각이 있나. -중요한 것은 남북이 한자리에서 대화를 한다는 것이다. 미국은 남북대화를 강력히 지지하며 그 결과물 중 하나인 이산가족 상봉 역시 지지한다. 남북 간 대화 과정에서 우리는 한국과 모든 면에서 북한 관련 사안을 긴밀히 협의할 것이다. →한국 내에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으로 가야 한다는 시각이 있는데 동의하나. -동의하지 않는다. 한·미 관계는 매우 다면적이다. 안보는 가장 오래되고 중요한 부분이다. 또 다른 면에서는 경제와 글로벌 외교 파트너십, 인적 교류나 공공 외교도 활발히 성장하는 관계다. 한·미 정상회담 이후 에너지, 환경, 사이버, 글로벌 보건 같은 새로운 영역도 추가됐다. 특히 경제 분야에서 양국은 아주 활발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한 예로 ‘골드 스탠더드’(최고의 모범)로 불릴 만큼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자랑하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꼽을 수 있다. 몇 주 전 미국 펜실베이니아에서 자동차 판매대리점을 운영하는 미국인을 만난 적이 있다. 그 사람은 주로 트럭을 팔다가 (한·미 FTA 발효 이후) 현대·기아차도 팔기 시작했다고 한다. 기름값이 높을 때 큰 차 판매는 고전을 하는데 현대·기아차 덕분에 (망할 뻔했다가) 살았다고 하더라. 이건 실질적 일자리라는 차원에서 대단한 의미가 있는 것이다. 한국은 미국의 6대 교역 상대국이고, 미국은 한국의 2대 교역 상대국이다. 최근 한국 언론에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얘기를 많이 하는데, 한·미 정상회담의 가시적 성과 중 하나가 TPP에 대한 한국의 관심을 미국이 환영하고 관련 협의를 심화하겠다고 한 점이다. 즉, 양자 무역뿐 아니라 다자 차원에서도 양국은 서로에게 중요한 의미가 있다. →최근 한·중 FTA가 성사됐다. 한·미 FTA 체결 당시에는 경제동맹이라는 표현이 나왔는데, 이번엔 그런 얘기가 없다. 왜 그럴까. -두 FTA를 비교해 보면 분명히 차이가 드러날 것이다. 한·미 FTA는 놀랄 만큼 수준 높은 협정이다. 2017년이 되면 FTA 해당 상품 및 서비스의 95%가 무관세가 되는 역동적인 협정이다. 좋다, 나쁘다는 의미가 아니라 한·중 FTA는 상대적으로 협정 수준이 낮다. 한·중은 한·중·일 FTA,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등 다양한 형태로 협정 논의를 했기 때문에 차이가 있다고 하겠다. 인도와의 협정도 비슷한데, FTA가 커버하는 상품, 시행 시기, 규모 등에 차이가 있다. →한국에서 한·미 관계, 한·중 관계를 놓고 어떻게 균형을 맞추느냐에 대한 논란이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중 관계 개선이 미국에 도움이 된다고 했지만, 얼마 전 만난 미 장성들은 군사와 안보를 ‘윈윈’(Win-win)이 불가능한 ‘제로섬’(Zero-sum) 관계로 보고 있더라. 이런 장성들의 시각에 동의하는가. -오바마 대통령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나 역시 국방부에서 일하며 애슈턴 카터, 척 헤이글, 리언 패네타 등 3명의 장관과 일했다. 이들은 모두 미·중 간 군사 관계 증진에 관심과 의지를 가지고 있었다. 헤이글과 패네타 장관은 직접 중국을 방문하기도 했고, 이에 중국 국방부장이 답방을 하기도 했다. 이런 교류는 양국의 국방 관계 개선 의지를 잘 보여 준다. 그런 점에서 군사적으로 제로섬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또 미·중 양국 군 사이에는 양해각서(MOU)가 체결돼 있다. 중국 및 태평양 전 지역에서 군 활동의 투명성을 높이고 소통을 원활히 하자는 MOU와, 양국 군과 민간인 등 사이에 다양한 형태와 격을 지닌 대화를 늘려 가자는 노력도 진행하고 있다. 중국 역시 화답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양국 관계는 제로섬이 아니며 얼마든지 개선할 여지가 있다. 또 우리는 아주 솔직한 대화를 하면서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방위비 지출의 투명성 문제에 대해서도 우려를 전달했다. 북한 문제에 좀 더 힘을 써 줄 것을 중국에 촉구하기도 했다.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이런 게 다 필요한 노력이라고 본다. →최근 한국형전투기(KFX) 사업이 어려워진 것 같다. 기술이전에 대해 미 국무부에서 반대했다고 한다. 이 사업이 잘될 것 같은가. -이건 절충교역에 기반한 프로그램이라 정부 인사로서 말할 수 있는 부분엔 한계가 있다. 기술이전과 관련, 미국은 민감한 문제까지 포함해 한국과 많은 협력을 해 왔으며 군사 관계를 발전시켜 왔다. 현재 논의가 진행 중인 부분이고 한·미 정상회담 당시에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카터 장관이 만나 공동실무그룹을 만들겠다는 얘기도 나왔다. 즉, 계속 논의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이 프로젝트의 기술지원합의서 문제는 시간이 지나며 계속해서 진화, 발전할 수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지금 이렇다 저렇다 판단하기에는 시기가 이른 것 같다. 앞으로 많은 논의가 있어야 한다. →한·미 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관련 공식 논의는 진짜 없나. 언제쯤 논의될 것으로 보나. -그 부분은 카터 장관이 몇 주 전 방한 당시 한 말에 덧붙일 것이 없다. →지난 1년여간 시간과 정열을 가장 많이 쏟은 분야는 무엇인가. -정말 대사라는 일이 좋은 것이, 양국 관계를 뒷받침하는 여러 정책에 시간을 쏟으면서도 대중에게 다가가는 외교적 노력도 같이할 수 있다는 점이다. 나와 아내, 아들 세준이까지 한국 곳곳에서 여러 사람을 만나는 걸 좋아한다. 야구장도 가고 불고기도 먹고 문화유적 방문이나 등산도 많이 간다. 매일 할 일이 많다 보니 시간 배분을 어떻게 할지가 가장 어려운 것 같다. 조언을 들었더니, 빨리 잠드는 방법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하더라(웃음). →미국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업무 수행을 어떻게 평가하나. 국내에서 차기 대통령 후보로도 거론되는데, 미국에서도 관심 있게 보는가. -대선은 한국 국내 정치 문제라 내가 말할 수 있는 게 없다. 다만 한 가지 말씀드릴 수 있는 건 내가 (지난 3월) 피습을 당해 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 반 총장이 아주 따뜻한 위로의 메시지를 보내 줬다. 개인적으로 걱정했다는 메시지였는데, 나와 가족에게 큰 힘이 됐다. 그렇게 (높은) 자리에 계신 분이 개인적으로 메시지를 주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나에게는 굉장히 크게 다가왔고 따뜻하게 느껴졌다. 정말 감사하다고 생각했다. →사고를 당한 뒤 충격이 커서 후유증을 걱정하는 사람도 많았는데 어떻게 이겨 냈나. -당시 끔찍한 순간이 지난 뒤 몇 초 후를 돌이켜 보면 한국인들이 서로 달려와 돕겠다고 했고 미국인들도 함께 나서 나를 공격한 사람을 제압하려고 힘을 합쳤다. 또 현장에 있던 기자가 순찰차를 불러 줬고 지혈을 도왔으며 한국 경찰은 나를 병원에 데려다줬다. 한·미 협력의 오랜 상징인 세브란스병원에서 한국 의사들이 돌봐 줬고 이후 한국 의사와 미 국무부 소속 의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수술도 잘해서 내가 이렇게 잘생긴 얼굴을 회복했다(웃음). 그 후 한국인과 미국인들의 성원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때 서로가 얼마나 협력을 잘 보여 줬는가를 생각하면 기분이 좋아진다. 또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응원을 해 주신 것도 기억에 남는다. 내 아버지가 늘 말씀하신 대로, 우리는 인간이고 또 세계는 완전하지 않기에 역경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대응이 중요하다고 한다면 당시 대응은 대단했다. →내년에 특별히 성취하고자 하는 목표가 있나. -우선 한·미 간 근본적인 이슈다. 안보와 경제, 북한 문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FTA를 비롯한 전반적 비즈니스 환경이나 TPP 논의 등 강력한 경제 관계 관련 협력이 계속될 것으로 기대한다. 더불어 진짜 관계의 힘이라고 말할 수 있는 건 우리가 전 세계 다양한 영역에서 함께 일하는 등 인적 교류가 심화됐다는 점이다. 양국 정상이 합의한 사이버, 우주, 에너지, 환경, 글로벌 보건 등 새 영역도 있다. 이런 영역은 양국 모두 높은 전문성을 가졌고 성장 가능성도 크다. 이미 협력해 온 부분도 있어 토대도 잘 닦여 있다. 경제 분야 표현을 빌리자면 원래 있던 것을 ‘블루칩’(기존의 한·미 동맹)이라고 하고, 새로운 영역은 ‘스타트업’(새로운 한·미 협력)이라 할 수 있다. 이 양쪽을 다 잘해 나가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이도운 부국장 겸 정치부장 대담 정리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마크 리퍼트 대사는 ▲1973년 미국 오하이오주 출생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정치학과·동 대학원 국제정치학 석사 ▲민주당 상원정책위원회 외교국방정책 보좌관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 외교정책보좌관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보안담당 차관보 ▲국방부 장관실 비서실장 ▲주한 미국대사(2014년 10월~)
  • [신뢰받는 군을 위하여] 진퇴양난 한국형전투기사업

    [신뢰받는 군을 위하여] 진퇴양난 한국형전투기사업

    “한국형전투기(KFX) 사업과 관련해 (미국이 이전을 거부한) 4개 핵심 기술 말고 나머지 21개 기술은 당연히 이전받는다고 알았잖아요.”(새정치민주연합 백군기 의원) “제가 단언적으로 말씀드린 점은 잘못했습니다. 미국 측에서 한국이 요구한 것이 광범위하니 디테일하게 협의해서 결정하자고 해 저도 당황했습니다.”(장명진 방위사업청장) “그러면 미측에서 기술 이전해 주겠다고 했으면서 수출 승인 안 해 준다는 건 계약 위반 아닌가요?”(백 의원) “아직 계약이 돼 있는 것이 아닙니다. 방사청과 록히드마틴이 21개 항목에 대해 합의각서(MOA)를 체결했고, 이에 따라 21개 항목에 대한 기술지원협정서(TAA)를 미국 정부에 제출한 뒤 수출 승인을 받게 돼 있습니다. MOA에는 21개 기술에 대해 ‘미 정부의 기술 이전 정책이나 관련 법률에 따라서 승인하에 제공한다’고 돼 있습니다. 다만 4개 핵심 기술은 애초에 미 정부 정책상 제공이 어렵다고 해서 기술 이전 안 해 줘도 페널티(벌금)를 물릴 수 없다는 점이 21개 기술과 다른 점입니다.”(방사청 실무자) “그러면 미국에서 21개 기술 가운데 일부 세부 항목에 대해 시비를 걸어 페널티만 물고 기술 이전 안 할 수도 있겠네요?”(백 의원) “그렇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필요한 기술을 최대한 받도록 협의해 나가겠다는 겁니다.”(장 청장) 지난달 25일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의 한 장면은 미국의 기술 이전 무산 가능성이 대두되자 진퇴양난에 빠진 KFX 사업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방사청은 지난 9월 국정감사에서 미국 정부가 다기능위상배열(AESA)레이더 체계 통합 등 KFX 개발에 필요한 4개 핵심 기술 이전을 거부한 사실이 드러나자 미국의 수출 승인을 받지도 않은 상태에서 나머지 21가지 기술은 11월까지 이전받을 수 있다고 호도했지만 결국 거짓으로 드러났다. 개발비가 8조 5000억원, 양산 비용이 9조 6000억원 넘게 들어가는 KFX 사업이 실패하면 2025년 이후 노후화된 F4, F5 전투기를 대체할 국산 전투기 120대를 개발하지 못하게 된다는 점에서 전력 공백이 우려된다. 하지만 위기는 군 당국이 차기전투기(FX)를 구매하고 반대급부인 절충교역을 통해 KFX 개발에 필요한 기술을 확보하겠다는 연계 전략을 세웠을 때부터 예고됐다. 전문성이 떨어지면서도 과욕만 부린 군의 무능이 빚은 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KFX 기술 이전을 둘러싼 논란은 2013년 FX 사업 기종 결정 당시로 돌아간다. 당시 김관진 국방부 장관(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주축이 된 방위사업추진위원회는 가장 싼 가격을 제시한 보잉의 F15SE 60대 대신 스텔스 기능이 우수한 미국 록히드마틴의 F35 전투기 40대를 도입하기로 한다. 여기에는 ‘가장 좋은 무기를 사 달라’는 전임 공군참모총장들의 집단적 요구도 영향을 미쳤다. 방사청은 이에 따라 지난해 7조 3418억원을 들여 F35 40대를 들여오기로 하고 대신 록히드마틴으로부터 필요한 기술 21개 항목을 이전받아 KFX 개발을 달성하겠다고 천명했다. 방사청은 나머지 4개 핵심 기술도 협상을 통해 이전받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KFX를 고려하지 않은 순수 군사 전략적 측면에서만 보면 북한 미사일 기지를 타격할 FX 기종으로 F35를 도입하기로 한 결정은 타당하다고 평가한다. 하지만 F35는 미국 정부가 거래의 주체가 되는 대외군사판매(FMS) 제도에 묶여 있어 기술을 이전받기 위해서는 미 정부가 이를 승인할 것인지가 중요했다. 하지만 방사청은 F35 구매의 당위성을 강조하며 기술 이전을 통한 KFX 개발이 가능하다고만 선전했다. 이미 국내 항공업계나 국방과학연구소(ADD), 방사청에 있어 개발과 양산에 18조원이 넘는 KFX 사업은 자리와 사업비를 제공해 주는 소중한 ‘젖줄’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가 F35 40대를 7조 3418억원이나 들여 샀으니 미국이 한·미 동맹을 고려해 당연히 핵심 기술을 이전할 것이라는 믿음은 막연한 환상이었음이 드러났다. 미국 정부는 결국 지난 4월 AESA레이더, 적외선탐색추적장비(IRST) 등 4개 기술 이전에 대해 거부 입장을 밝혔고 남은 21개 기술에 대해서도 쌍발엔진 체계 통합 등 일부 항목에 대해 난색을 표했다. 일본의 경우 23조 8000억원이라는 거액을 들여 F35 42대를 들여오기로 했지만 이 가운데 38대를 국내에서 면허 생산하고 일본산 부품을 채택하기로 했다. 미국이 천문학적 비용을 들여 개발한 핵심 기술을 이전할 리 없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에 대신 공동 생산을 통해 우회적으로 기술을 축적하고, 장기적으로 아시아의 F35 정비 사업을 독점하기 위한 포석을 쌓은 것이다. 전영훈 골든이글공학연구소장은 6일 “일본으로서는 비용이 더 들어도 면허 생산을 통해 자주 국방을 이루고자 한 것”이라며 “한국은 미국이 기술 이전 의지가 없고 우리 기술 수준도 부족한 상황에서 신뢰하기 어려운 절충교역을 통해 한번에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과욕을 부리다 사달이 났다”고 평가했다. 군 당국은 사업의 중심을 잡지 못하고 개발의 목표치만 높여 놨다. 우리 기술 수준을 감안하면 KFX는 F35와 같은 ‘하이급’이 아닌 KF16과 같은 ‘미디엄급’ 전투기를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해야 개발 성공 가능성이 높아진다. 하지만 군 당국은 단발엔진을 장착한 F35보다 추력이 높은 쌍발 엔진을 장착하고 스텔스 기술의 일종인 레이더탐지면적(RCS) 저감 기술 등을 적용한 전투기를 목표로 제시했다. 이는 잠재적으로 세계 전투기 시장에서 경쟁자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미국 측에 준 셈이다. 정부는 미국에 대해 F35 구매를 철회하겠다는 극단적인 카드를 쓰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방사청 관계자는 “현재까지 록히드마틴에 지불한 금액이 4억 9800만 달러(약 5760억원)이고 계약을 취소하면 이미 투입한 금액을 못 돌려받는 것은 물론 미국에서 자체적으로 들인 비용까지 물어줘야 해 12억 달러(약 1조 3800억원) 정도 지불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7조 3400억원 가운데 1조원 이상은 건지지 못하고 미국의 신뢰만 잃게 된다는 뜻이다. 안영수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KFX의 근본 문제는 정부가 막연하게 미국만 쳐다보고 있었기 때문에 생긴 방위산업정책의 부재”라고 꼬집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러, 최신예 미사일 배치·경제 보복… 터키 위협 ‘양면작전’

    러, 최신예 미사일 배치·경제 보복… 터키 위협 ‘양면작전’

    터키의 러시아 전투기 격추로 촉발된 터키와 러시아의 지정학적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러시아는 보복 조치를 언급하면서도 전쟁으로 확산되는 것은 원하지 않고, 터키는 러시아를 향해 화해의 손을 내밀었다. 수니파 극단주의 단체 이슬람국가(IS)를 격퇴하기 위해 국제 공조를 모색하는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26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IS 격퇴 방안을 논의했다. 러시아가 최신형 지대공 미사일 S400 포대를 시리아 북서부 라타키아주에 있는 흐메이밈 공군기지에 배치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AP, AFP 등이 25일 전했다. 터키 국경에서 50㎞ 떨어진 곳이다. S400의 최대 사거리는 400㎞로, 터키 남부를 사정권에 두는 것은 물론 시리아 영공에서 작전을 펼치는 전투기도 타격할 수 있다. 미국은 공습 작전에 위협이 될 수 있다며 우려했다. 미군 중부사령부의 찰스 브라운 주니어 공군 사령관은 “일이 복잡해졌지만 공습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시리아인권감시센터는 이날 러시아 공군이 시리아 북부 라타키아 일대를 보복 공습했다고 밝혔다. 공습으로 터키 트럭 20여대가 파괴되고 운전기사 등 7명이 사망했다. AFP는 터키 전투기가 러시아 전투기를 격추한 지역이라고 전했다. 앞서 러시아는 시리아 연안에 배치된 순양함 모스크바함이 라타키아 일대를 방어하며 어떤 위협적인 목표물이라도 파괴하겠다고 경고했다. 터키로서는 군사 대응보다 위협적인 것이 경제 보복이다. 러시아는 터키의 2위 교역국이다. 관광, 천연가스, 농산물, 건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지난해 러시아 관광객 320만명이 터키를 찾았고, 천연가스의 57%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 건설사 100개가 러시아에 진출한 데다 터키의 첫 원자력발전소는 러시아 투자로 건설 중이다. 푸틴 대통령이 자국민을 상대로 터키 여행 자제령을 내리자마자 러시아 여행사연합은 터키 패키지여행 상품 판매를 중단했다. 터키산 수입 농산물에 대해서도 규제를 강화한다. 러시아는 터키를 향한 비난 수위는 높였지만 군사적 갈등으로 확대되는 것은 경계했다. 러시아와 화해할 뜻을 내비친 터키는 교전 당시 국적에 대해서는 몰랐다고 주장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러시아에 대화를 제안하면서 이날 군용기 이륙을 금지시켰다. 아흐메트 다우토을루 터키 총리는 러시아를 “우리 친구”로 부르며 관계 회복을 시도했고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의 통화에서 외교적 대화로 사태를 수습하자고 제안했다. 러시아도 터키와 전쟁할 생각은 없다고 응답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도 라브로프 외무장관과의 통화에서 터키와의 대화를 촉구하며 사망한 러시아 장병들에 대한 조의를 표했다. 하지만 라브로프 장관은 미국과 러시아가 지난달 체결한 시리아 상공 항공안전협정 양해각서(MOU)를 미국과 터키가 위반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러시아 타스통신이 전했다. MOU에 따르면 시리아 상공의 항공안전은 미국이 보장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올랑드 대통령은 러시아 모스크바로 날아가 푸틴 대통령과 IS 공습에 대한 양국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앞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회동에서 IS 격퇴에 협력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글로벌 시대] 중국 대륙에 울리는 둘째 아이들의 울음소리/민재홍 덕성여대 중어중문학과 교수

    [글로벌 시대] 중국 대륙에 울리는 둘째 아이들의 울음소리/민재홍 덕성여대 중어중문학과 교수

    현재 중국의 35세 이하는 대부분 외동 아들딸이다. 1980년 9월 25일 중국 중앙위원회가 계획생육(計劃生育·산아제한정책)에 따라 한 가구 한 자녀 정책을 전면적으로 시행했기 때문이다. 이 정책은 이후 중국의 사회제도와 가족제도, 80년 이후 출생한 세대의 가치관 문제까지 중국 사회를 변화시킨 중대한 조치로 평가된다. 80년대에 태어난 바링허우(80後), 90년대의 주링허우(90後)로 대별되는 세대 간의 성향 문제, 소황제(小皇帝)라 불리는 외동의 특성이 이 제도로부터 비롯됐다. 외동끼리 결혼해 아이를 낳게 되면 그 아이에겐 고모, 이모, 삼촌, 외삼촌이 없는 기형적인 가족 구조가 된다. 공산성과 집체성을 강조하던 전체주의 사회에서 개인과 자기를 중시하는 개성 중심의 사회로 변모하는 계기도 됐다. 최근 2018년 월드컵 예선에서 고전하고 있는 중국 축구의 문제점으로 소황제의 개인주의를 언급하기도 한다. 팀워크를 내세워 중국 축구 굴기(?起·우뚝 세움)를 외치는 시진핑 입장에선 한 자녀 정책에 변화를 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1980년 결정은 중국인들에게 강력한 조치였다. 농촌에서 자녀를 많이 낳는 가정의 집이 철거되고, 식량 압수에 벌금까지 받았다. 1가구 1자녀 정책을 위반하고 둘째 아이를 낳으면 베이징의 경우 약 25만 위안(약 4500만원), 상하이는 약 16만 위안(약 2900만원)의 벌금을 내야 한다. 막대한 벌금을 낼 수 없어 호적에 못 올리고 몰래 아이를 키우는 헤이하이쯔(黑孩子·어둠의 자식)들이 전국적으로 양산됐다. 1980년 한 자녀 정책은 이후 ‘도시에서는 부모가 모두 독자인 경우 두 명의 아이를 낳을 수 있고, 농촌에서는 첫아이가 여자인 경우 한 명을 더 낳을 수 있다’ 등으로 조정되기도 했다. 2011년엔 부모가 모두 독자인 경우 두 자녀 출산 허용을 전국적으로 확대했다. 2013년엔 부부 중 한쪽만 외동이어도 두 자녀를 출산할 수 있다는 단두얼하이(單獨二孩)로 완화했다. 그러나 여전히 출산율이 1.4명에 불과하자 결국 지난달 29일 시진핑 정부는 중국 중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한 자녀 정책’을 폐기하고 ‘한 부부 두 자녀 정책’을 전격적으로 결정했다. 두 자녀 정책(二孩政策)으로 앞으로 4년간 3000만~3500만명의 인구가 늘어나 2030년쯤에는 인구수가 14억 5000만명으로 최정점에 이를 전망이다. 당장 평수가 큰 주택이 인기를 끌고 둘째를 갖고 싶었던 부부들의 정자은행에 대한 문의가 폭증하고 있다. 출산·육아 관련 주식도 호황이다. 마침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된 상황이라 중국의 인구 정책 변화에 따라 우리 기업의 전략적 진출을 모색할 시점이다. 그러나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이번 발표 이후 젊은 부부 5만명 대상 인터넷 조사 결과 20%만 둘째 출산을 생각해 보겠다고 답변했다. 결혼한 여성들이 대부분 직업을 갖고 있고 조부모가 아이를 봐주는 현 상황에서 둘째 출산이 쉽지 않아 보인다. 중국 초등학교 하교 때 손자 손녀를 기다리는 조부모들의 모습은 정말 진풍경이다. 중국 정부는 가장 기초적인 국민의 삶까지도 전체주의적으로 관리하려 한다. 개인적 출산까지 관여하는 것을 그만둘 생각이 없어 보인다. 중국 인구 계획가들은 중국의 인구 숫자까지 조정해 낼 수 있다는 치명적 자만을 갖고 있는 것 같다. 두 자녀 정책 시행이 중국 정부의 의도대로 출산율을 높이고 육아시장을 활성화시키며 중국 내수 경기 진작 및 고령화 사회 해결로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 [대형마트 영업제한 적법] 대법 “월 2회 휴업, 영업자유·소비자 선택권 침해 아니다”

    [대형마트 영업제한 적법] 대법 “월 2회 휴업, 영업자유·소비자 선택권 침해 아니다”

    대법원이 19일 대형마트 영업시간 규제에 대한 판결을 통해 ‘영업의 자유’를 주장한 유통업계 대신 ‘상생’(相生)을 강조하는 지방자치단체의 손을 들어줬다. 규제로 인한 대형 유통업체들의 영업 손실보다 전통시장 등 지역 골목상권의 보호가 더 중요하다고 본 것이다. 이번 재판은 2012년 1월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에 따라 지자체들이 대형마트의 심야영업을 제한하고 의무휴업일 등을 지정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지자체들은 ‘자치단체장은 0시부터 오전 8시까지 영업시간을 제한하고 매월 둘째·넷째 주 일요일을 의무휴업일로 지정해야 한다’는 내용의 조례를 공포하고 대형마트의 영업 규제에 들어갔다. 서울 지역의 경우 성동구와 동대문구가 골목상권과 중소상인 보호 및 상생 등을 앞세워 관내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의 심야영업을 제한하고 월 2회 의무 휴업을 강제했다. 이는 이후 전국 지자체로 확대됐다. 재판의 핵심 쟁점은 대형마트의 영업규제 등을 규정한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라 지자체가 제정한 조례의 적법성 여부였다. 하지만 재판이 진행되면서 대형마트에 대한 정의가 논란거리로 떠올랐다. 1심에서 지자체 측이 승소했던 재판을 2심 재판부가 “이마트 등은 유통산업발전법 시행령상 대형마트로 볼 수 없다”는 취지로 뒤집었기 때문이다. 2심 재판부는 “영업시간 제한 등의 대상인 대형마트의 정의는 ‘점원의 도움 없이 소매하는 점포의 집단’”이라며 “이마트, 롯데마트 등에서는 점원이 구매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소비자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법령상 대형마트의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2심 재판부는 또 대형마트 영업 규제에 따른 중소유통업자나 소상인, 전통시장과의 상생효과는 크지 않은 반면 맞벌이 부부 가정 등 소비자의 권리 침해는 크다고 봤다. 이 밖에 영업 규제가 세계무역기구 서비스협정(GATS)이나 한국·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에 위배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대법원은 항소심의 판단 근거를 모두 인정하지 않았다. 대법원은 대형마트의 정의에 있어서 “대형마트로 개설·등록되었다면 여기에 속한 임대매장 등 개별 점포의 실질은 따로 살필 필요 없이 규제 대상에 해당한다”고 일축했다. 이어 구체적인 적법성 판단에 있어서는 헌법상 경제질서에 관한 규정인 헌법 제119조를 인용하며 경제 민주화를 위한 규제와 조정 가능성을 강조했다. 헌법 제119조 제1항은 “대한민국의 경제질서는 개인과 기업의 경제상의 자유와 창의를 존중함을 기본으로 한다”고, 제2항은 “경제 주체 간의 조화를 통한 경제의 민주화를 위해 경제에 관한 규제와 조정을 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대법원은 경제질서의 기본 원칙인 1항이 훼손되지 않는 선에서 실천 원리에 해당하는 2항의 기능이 발휘돼야 한다고 전제하며 대형마트 영업시간 규제가 여기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대법원은 “건전한 유통질서 확립과 근로자의 건강권 보호 및 중소유통업과의 상생발전 등 규제로 달성하려는 공익은 중대하고 보호해야 할 필요성도 크다”고 지적했다. 또 “지자체들이 규제에 앞서 관련 이해당사자에 대한 의견 청취 등의 절차를 거쳤고 공익과 사익의 여러 요소를 실질적으로 고려했다”며 영업제한이 재량권 일탈·남용이라고 판단한 원심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전통시장 및 골목상권 살리기라는 규제의 효과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대법원은 규제 효과가 없다는 대형마트 측의 반발에 대해 “단순히 경제효과 분석 등에 나타난 수치 자료만으로 규제 수단의 실효성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면서도 “실제 의무휴업일 지정의 규제로 인한 전통시장 등의 고객 수 증가나 매출액 증대 효과가 통상 예측 가능하다는 점은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영업규제가 국제 협정 위반이라는 원심 판단에 대해서는 “국가가 아닌 사인(私人)에 대해서는 협정의 직접 효력이 미치지 않는다”는 기존 판례를 들어 이를 뒤집었다. 대형마트 영업시간과 관련한 하급심에서는 서울 시내 17개 자치구를 상대로 한 6건이 대형마트 패소로 1심에서 판결이 확정됐다. 용산구와 중랑구 등을 상대로 한 소송은 심리 중이지만 이날 대법원 판결에 따라 대형마트가 패소하거나 소송을 취하할 것으로 전망된다. 판결문 전문은 대법원 홈페이지(www.scourt.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단독] 美, 한국산 세탁기에 ‘반덤핑 꼼수’ 더이상 못 부린다

    미국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한국산 세탁기에 대해 수출 가격과 내수 가격이 다르다며 내린 반덤핑, 상계관세 조치에 대해 세계무역기구(WTO)가 협정에 위반된다고 판정했다. 특히 미국이 덤핑 판정을 위해 전가의 보도처럼 사용해 온 ‘제로잉 기법’에 대해 협정 위반임을 분명히 해 이 기법을 사용한 덤핑 판정에 종지부를 찍을 것으로 보인다. 18일 업계와 외교부 등에 따르면 WTO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분쟁해결기구(DSB) 패널 최종보고서를 확정하고 지난 13일(현지시간)부터 스위스 제네바에서 한국을 포함한 분쟁 당사국 등이 회람 중이다. 최종보고서는 영어본 외에 프랑스어와 스페인어 번역작업을 마무리한 뒤 공개될 예정이다. 보고서는 미국이 2012년 12월 한국산 세탁기에 대해 반덤핑 관세를 적용한 표적 덤핑과 제로잉 기법이 WTO협정 2.4.2조와 9조 위반이며 이와 관련한 상계관세는 2.1조 위반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표적 덤핑은 특정 시기, 특정 지역에서 판매된 물량에 대해서만 덤핑 마진을 산정하는 것이다. 제로잉은 덤핑 마진을 계산할 때 상품별로 덤핑 마진을 계산해 단순 합산하는 것이 아니라 마이너스 마진은 덤핑 마진을 0으로 처리하는 방식이다. 이럴 경우 전체 덤핑 마진이 실제보다 더 높게 나오게 된다. 제로잉 기법이 WTO협정 위반임을 아는 미국은 한국산 세탁기에 대해 처음으로 표적 덤핑과 제로잉 기법을 섞어서 관세를 부과해 판정 결과에 세계 각국이 비상한 관심을 드러냈다. 미국은 2011년과 2012년에도 한국산 스테인리스 철강 제품과 도금강판 등에 대해 제로잉 기법을 사용해 반덤핑관세를 부과했으나 한국의 제소로 모두 WTO에서 패소했다. 이와 관련, 미국은 과거 10년간 WTO에 제소된 20건의 제로잉 사건 중 18건의 당사자일 정도로 이를 이용해 덤핑 마진을 책정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이번에도 패소하면서 더이상 제로잉 기법을 사용해 덤핑 관세를 부과하기 힘들 것이라는 게 업계와 정부의 생각이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판정을 계기로 미국은 더이상 제로잉 기법을 사용해 덤핑관세를 부과하는 관행을 유지하기 힘들 것”이라며 “우리 기업의 대미 수출도 활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보고서를 받아들이지 않고 90일 이내에 항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1심 결과를 거의 뒤집지 않는 WTO 관례상 결과가 뒤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미국이 2012년 7월 삼성전자 등 한국산 세탁기를 저가로 판매해 타격을 입었다며 덤핑 관세를 부과하자 WTO 협정 위반이라며 2013년 8월 미국을 제소한 바 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사설] 한·중·일 협력복원 구체적 실천으로 이어져야

    3년 6개월 만에 한·중·일 정상회의가 어제 청와대에서 열렸다. 이번 3국 정상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동북아 평화협력을 위한 공동선언을 채택하는 가시적 성과를 도출했다. 3국 정상은 공동선언을 통해 동북아평화협력 구현과 공동번영을 위해 경제·사회 협력 확대, 지속 가능한 개발 촉진과 3국 국민 간 상호 신뢰 및 이해 증진 및 지역, 국제사회의 평화·번영에 공헌 등 5대 협력 방안에 합의했다. 3국 협력의 청사진을 제시한 것이다. 이날 합의한 사안을 구체적으로 보면 한반도에 긴장을 조성하거나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어떤 행동에도 반대하며,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의미 있는 6자회담이 조속히 재개되도록 노력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 한·중·일 3국 정상회의를 정례화하고 정부 간 신규 협의체 설립을 추진하기로 했으며, 3국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가속화하는 동시에 전자상거래를 위해 디지털 시장의 단일화에도 합의했다. 2020년까지 3국 간 인적교류를 3000만명으로 늘린다는 목표도 나왔다. 갈등의 핵심인 역사문제와 관련해서 3국 정상은 “역사를 직시하며 미래를 향해 나아간다는 정신을 바탕으로 관련 문제들을 적절히 처리하자”는 절충선을 택했다. “과거가 미래의 발목을 잡아서는 안 된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 3국 정상은 회의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3년 반 만에 개최된 이번 회의를 계기로 3국 협력이 완전히 복원됐다”고 평가한 점도 눈에 띈다. 항구적인 지역의 평화·안정과 공동번영을 구축하기 위해 경제적 상호의존과 정치 안보상의 갈등이 병존하고 있는 현상을 극복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한 것이다. 이번 3국 정상회의는 역사와 영토 문제로 갈등과 대립으로 얽혀 있던 동북아 지역이 과거의 질곡을 딛고 화해와 협력을 위해 첫걸음을 내디뎠다는 의미가 크다. 언제까지나 과거에 얽매여 반목과 갈등으로 공존공영의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는 3국 정상의 강력한 의지가 투영된 것이다. 3국의 국내총생산(GDP)을 합하면 16조 달러로 전 세계 경제 총액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 이번에 합의한 것처럼 한·중·일 FTA를 성사시키면 ‘동북아 시장통합’이란 의미 있는 미래를 열어갈 수 있다. 공동 번영을 위해 역사와 외교·안보 분야에서의 갈등이 3국의 경제협력을 가로막는 이른바 ‘동북아 패러독스’ 현상이 이번 회의를 계기로 사라지기를 기대한다.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3국 정상이 한두 번 만나 복잡하게 얽힌 현안을 단번에 해소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3국 정상은 “역사를 직시하고 미래를 지향해 나간다는 정신으로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이번 합의를 구체적인 실천으로 이행해야 한다. 말의 성찬으로 끝나지 말고 동북아 평화협력체제 구축을 위한 구체적 성과가 나와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실타래처럼 얽힌 과거사나 외교·안보 문제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풀어가면서 경제협력과 인적교류 등에서 협력의 토대를 만들어가는 상생의 정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데스크 시각] “몇이길 원하십니까?”/유영규 특별기획팀장

    [데스크 시각] “몇이길 원하십니까?”/유영규 특별기획팀장

    구소련의 국가 통계실장을 뽑는 면접시험장. “2+2의 답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던져졌다. 첫 번째 면접자가 자신 있게 “5”라고 답한다. 면접관은 “동지, 혁명적 열정은 높이 사지만 통계실장에는 셈을 할 줄 아는 사람이 필요하오”라고 답한다. 두 번째 사람의 답은 “3”이었다. 면접관 중 한 명이 버럭 화를 낸다. “저 자를 당장 체포하라. 감히 혁명의 성과를 깎아내리다니….” 세 번째 사람이 조심스레 답한다. “4입니다.” 그러자 다른 면접관이 형식 논리에 집착하는 ‘부르주아적 과학’의 문제점을 언급하며 따끔한 질타를 이어 간다. 통계실장 자리는 결국 네 번째 사람에게 돌아갔다. 그의 답변은 “몇이길 원하십니까?”였다.(장하준 교수의 경제학 강의 중) 임기가 7개월 정도 남은 19대 국회에 계류 중인 법안은 총 938건이다. 이 중 ‘무역이익공유제’라는 법안이 있다.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수혜를 받은 산업에서 얼마간 돈을 갹출해 피해를 보는 농어민을 지원하자는 법안이다. FTA에 따른 이익을 상대적으로 더 많이 보는 대기업 등이 나서 피해를 보게 되는 쪽을 돕자는 취지다. 하지만 이 법안은 2012년 소관 상임위원회를 통과한 뒤 3년째 발이 묶여 있다. 지난 10일 국정감사장에서도 이 법안은 뜨거운 감자였다. 농어촌 국회의원들은 법안의 조속한 통과를, 정부는 수용 불가를 외쳤다. 이날 농식품부와 산업부가 들고나온 근거는 각각 3000만원과 2000만원을 들인 용역 보고서였다. 두 보고서는 FTA로 인한 산업별 득실의 산출이 어렵고, 개별 기업의 이익도 FTA에서 비롯된 부분만 따로 추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내용이었다. 경제학적으로 FTA의 손익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어렵다는 점에 대해서는 충분히 공감한다. 무역이익은 관세인하, 연구개발(R&D), 경영혁신, 비용 절감은 물론 시황과 환율 등 복합적인 변수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기업 이중과세 문제와 FTA 협정 위반 소지가 있다는 반대 논리도 일정 부분 설득력이 있다. 하지만 법안에 대한 찬반 여부를 떠나 짚어 볼 대목이 있다. 그동안 정부가 국민들에게 FTA의 필요성을 역설할 때는 그것이 가져다줄 장밋빛 미래에 대해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해 왔다는 점이다. 2007년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한·미 FTA로 산업 분야에서 연간 3조 5805억원의 이득이,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농업 분야에서 연간 8445억원의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당시 10개 공공연구기관연합도 장기적으로 국내총생산(GDP)은 5.97%, 연간 대미 무역흑자는 4억 1500만 달러 늘 것이란 수치를 내놨다. 그때 가능했던 계산이 왜 지금은 불가능할까. 국민들은 고개를 갸웃거릴 수밖에 없다. 애초에 계량화가 쉽지 않았던 계산을 무리하게 시도했든지, 산출이 가능함에도 못 한다고 발을 뺀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정부가 대형 사업을 시작하거나 새 정책을 마련할 때나 빠짐없이 활용하는 것이 ‘연구용역’이다. 전문가 집단의 머리를 빌려 정책 추진의 정당성을 재점검하고 행정의 투명성을 기한다는 효과도 있다. 하지만 적지 않은 연구용역이 발주자의 입맛에 맞춰진다는 비판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잘못된 연구용역은 잘못된 정책의 시작점이 된다. “몇이길 원하십니까?”라는 답변이 그저 남의 나라 이야기이길 기대해 본다. whoami@seoul.co.kr
  • [청와대 5자 회동] 朴 “노동개혁은 가정경제 회복 출발점” 文 “정부 추진 5대 입법 대타협에 위반”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대표 및 원내대표가 22일 청와대에서 주고받은 대화를 여·야·청 3자의 브리핑을 토대로 현안별로 정리한다.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박 대통령 “올바른 역사 교과서를 만들려는 노력이 정치적 문제로 변질돼 안타깝다. 현재 교과서는 우리 현대사를 태어나서는 안 될 정부, 못난 역사로 가르치는데 이렇게 패배주의를 가르쳐서야 되겠느냐. 이것을 바로잡자는 순수한 뜻이다. (현행 교과서의) 근대사, 현대사 분야는 특정의 이념을 갖고 있는 사람들로 집필진이 구성돼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 민족문제연구소 등 특정 인맥으로 구성돼 있다. 6·25전쟁에 관해서 남과 북 공동의 책임이라고 저술한 내용을 봤다. 우리 역사를 스스로 비하하는, 자신감을 잃게 만드는 역사 서술, 대한민국 정통성을 부인하고 책을 읽어 보면 대한민국에 태어난 것을 부끄럽게 여기게끔, 우리 역사가 부끄러운 역사인 것으로 기술돼 있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국정화를 통해 친일, 독재를 미화하려는 시도를 중단하고 민생, 경제 살리기에 전념해 달라. 지난번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황교안 국무총리가 현행 교과서가 좌편향됐다고 하면서 사례를 들었는데 잘못된 사례였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느냐. 아직 집필진 구성이 안 됐는데 왜 그런 발언을 하느냐. 참고 있는데 그만하라. 교사용 지도서에 아주 문제가 많다. 왜 우리 아이들이 김일성 주체사상을 배워야 하나.” ●노동 개혁 박 대통령 “노동 개혁은 우리 아들딸들에게 제대로 된 일자리를 만들어 주고 부모님에게 안정된 정년을 보장해 주기 위한 것으로 가정 경제를 회복시키고 국가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출발점이다. 17년 만에 이뤄진 노사정 대타협인 만큼 노동 개혁 5개 법안을 조속한 시일 내 통과시켜 달라.” 문 대표 “새누리당이 발의한 노동 개혁 5개 법안 중 노사정 대타협을 위반한 게 2개다. 파견법과 비정규직 관련법 등도 기간제 근로자에 대한 실업급여가 없는 내용이 들어 있다. 정부가 추진하는 5대 입법은 오히려 노사정 대타협에 위반된다.” ●경제활성화법, 예산안 등 민생 박 대통령 “국회에 3년째 계류돼 있는 경제활성화 법안에 대해 지난 9월 원내대표들이 신속한 처리를 합의한 만큼 여야 지도부의 결단으로 이번 정기국회 내에 반드시 처리해 줄 것을 요청한다. 한·중, 한·뉴질랜드, 한·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을 하루빨리 비준해 줄 것을 요청한다. 한·중 FTA의 경우 발효가 늦어지면 하루 약 40억원의 기대 수출액이 사라지는 만큼 늦어도 11월 중순까지는 비준 동의 절차를 완료해 연내 발효돼야 한다. 내년도 예산안이 작년처럼 예산안 법정처리 시한 내 처리되기 바란다. 국회가 법정시한을 준수하는 전통을 만들어 달라.” 문 대표 “ 지난해 부동산 3법을 합의처리할 때 공공임대를 10% 수준으로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지켜지지 않고 있다. 그 약속을 지켜야 한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기조를 부동산 거래 활성화에서 전·월세 안정화로 바꿔야 서민들의 주거난을 해결할 수 있다.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에서 보건·의료 부분을 제외하기로 지난 3월 3자 회동 때 이미 얘기했다. 학교 앞 정화 구역에 호텔을 짓는 것에 반대한다.” 박 대통령 “국회 계류 중인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관광진흥법, 국제의료사업지원법 등 경제활성화 법안이야말로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를 만드는 핵심적인 법안이다. 3년여 동안 계속 이 법을 통과시켜 달라고 국회에 간곡히 호소했지만 아직도 성과가 없어 무척 답답한 상황이다.” 김 대표 “관광진흥법의 경우 유커가 몰려오는데 호텔이 없어 멀리 가서 자고 오는데 넘쳐나는 관광객 수용할 것을 왜 안해 주나. 지금 서울 시내 지도를 보면 빨간 부분이 초·중·고교 200m 주변이다. 남은 부분이 얼마 없다. 이렇게 어려운 상황이다.” ●방미 성과·남북 관계 박 대통령 “방미 성과로는 (동맹의) 외연을 확대했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밝은 미래가 있다. 대화의 문은 열려 있다. 이산가족 상봉을 계기로 전 이산가족 명단 교환은 물론, 이산가족 상봉을 정례화해야 하며 인도적 차원에서의 남북 교류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 문 대표 “양국이 북핵 문제와 관련한 공동성명을 발표한 것은 의미가 있다.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간 대화를 박 대통령이 제안하고 추진해 줬으면 좋겠다. (한·미 공동성명에서) 6자 회담의 구체적 방안이 없는 것이 아쉽다.” ●황 총리의 ‘일본 자위대 입국 허용’ 발언 논란 문 대표 “일본 자위대의 입국을 허용할 수 있다는 황교안 총리의 말은 우리 국민의 자존심을 짓밟는, 대단히 부적절한 발언이다.” 박 대통령 “미·일 협정도 있지만 한·미 간에도 협정이 있다. 결국은 한국의 동의가 없으면 들어오지 못하는 것이고 그 결정은 대통령인 제가 한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한·미 “북핵, 최고 시급성 갖고 다룰 것”

    한·미 “북핵, 최고 시급성 갖고 다룰 것”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을 갖고 ‘2015 북한에 관한 한·미 공동성명’을 도출했다. 한·미 정상이 북한과 북핵을 특정해 별도 성명을 채택한 것은 처음이다. 성명은 특히 “북핵 문제를 최고의 시급성과 확고한 의지를 갖고 다루기로 했다”고 밝힘으로써 미국의 주요 정책 우선순위에서 북핵 문제가 배제돼 있다는 항간의 인식을 불식시켰다. “한·미가 북핵과 북한 문제에 높은 정책적 비중을 두고 있다는 사실을 잘 보여 주는 것으로 최근 한반도 안보 정세에 비춰 볼 때 시의적절하다”고 청와대는 평가했다. 두 정상은 성명에서 “긴장을 고조시키거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들을 위반하는 북한의 어떠한 행동에도 반대한다”면서 “만약 북한이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발사 또는 핵실험을 강행한다면 북한은 유엔 안보리의 추가적인 실질조치를 포함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자체가 상시적인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는 사실을 최초로 명기한 것으로, 통상 핵실험 등 전략적 도발만이 결의의 위반이라는 생각은 잘못된 것임을 주지시켜 주고 있다.그러나 한편으로는 “한국과 미국은 대북 적대시 정책을 갖고 있지 않으며 북한과의 대화에 열려 있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북한 비핵화에 대한 6자회담 참가국들의 공통의 이해를 인식하면서 북한을 의미 있는 대화로 복귀시키기 위해 중국 및 여타 당사국들과 공조를 계속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한반도 평화통일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고위급 전략협의를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성명이 비핵화 대화 재개를 위한 한·미·중 3국 간 공조를 포함한 것과 관련, 청와대는 “한·중, 미·중 정상회담을 토대로 기존 한·미·일 3자협력에 더해 한·미·중을 통해 북한의 변화와 압박의 필요성을 두 나라 정상이 확인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는 조만간 한·일·중 정상회의 개최 계획을 전하고 “한·일·중 정상회의는 동북아 평화와 안정은 물론 한·일 관계 개선에도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더 나아가 북한 문제와 관련한 한·미·중 3자 협력도 새롭게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한·미 정상은 북한의 인권 문제에도 인식을 같이했다. “2014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 보고서에 적시된 바와 같은 북한의 개탄스러운 인권 상황에 대한 국제사회의 규탄에 동참한다”면서 “유엔 북한인권사무소의 업무를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한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 인권 상황을 개선하고 인권 침해에 대한 책임을 규명하며 북한 주민의 민생을 향상시키기 위해 계속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미국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27차 한·미 재계회의 특별연설을 통해 “한국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가입하게 되면 한·미 양국 기업에 보다 많은 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을 것”이라며 TPP 가입 필요성을 적극 강조했다.워싱턴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이란 기업 “대우일렉 M&A때 한국정부 투자 협정 위반”

    우리 정부가 투자자·국가 간 소송(ISD)에 또 휘말렸다. 금융위원회 등 관계부처는 21일 이란 기업 엔텍합의 대주주 집안인 다야니가 대우일렉트로닉스 인수합병(M&A) 과정에서 우리 정부가 한·이란 투자보장협정을 위반했다며 국제 중재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가 ISD에 피소된 것은 외환은행을 매각한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 현대오일뱅크 지분을 팔고 나간 아랍에미리트(UAE) 부호 셰이크 만수르의 회사 하노칼에 이어 세 번째다. 금융위에 따르면 다야니 측은 지난 14일 유엔국제상거래법위원회 중재규칙에 따라 ISD를 제기하면서 “한국 정부가 인수 계약을 해제해 손해를 입었고, 예비적으로 보증금 상당의 반환을 구한다”고 주장했다. 다야니는 계약보증금 578억원과 지연이자를 함께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중재는 이란계 기업인 엔텍합이 2010년부터 2년간 추진하다 결국 무산된 대우일렉트로닉스 인수가 발단이 됐다. 자산관리공사(캠코)는 대우일렉을 파는 과정에서 2010년 4월 엔텍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그해 11월 본계약을 체결하고 인수대금의 10%인 578억원의 계약 보증금을 받았으나 이듬해 5월 매매계약을 해지했다. .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국회 “비싼 수입차 혜택 줄여야” 정부 “통상 마찰 일으킬 가능성”

    국회 “비싼 수입차 혜택 줄여야” 정부 “통상 마찰 일으킬 가능성”

    국회와 정부가 올가을 ‘자동차 세금’을 놓고 한판 승부를 앞두고 있다. 수입차에 유리한 과세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국회와 통상 마찰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정부가 맞서고 있다. 대기업 법인세와 고소득층 소득세 인상을 두고 벌어졌던 ‘부자 감세’ 논란 불똥이 자동차세(稅)로 튄 모양새다. 심재철 새누리당 의원은 이달 정기국회에 차값 기준으로 자동차세 부과 방식을 바꾸는 지방세법 개정안을 내기로 했다. 지금은 배기량 기준으로 세금을 매긴다. 1000㏄ 이하는 ㏄당 80원, 1600㏄ 이하는 140원, 1600㏄ 초과는 200원이다. 배기량만 같으면 값비싼 수입차나 싼 국산차에 붙는 세금이 똑같다. 예컨대 BMW 520d(1995㏄)는 차값이 현대 쏘나타(1999㏄)의 세 배이지만 세금은 40만원가량으로 거의 같다. 심 의원은 “가격 기준으로 바꾸면 국산차와 중고차를 소유한 국민 대부분의 세금이 줄어든다”면서 “사치적 성격의 고가 차량에 대한 조세 형평성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4일에는 자동차 세제 개선 방향을 논의하는 정책 토론회도 열린다. 발제를 맡은 김승래 한림대 경제학과 교수는 “배기량 기준인 자동차 세제를 합리적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면서 “2006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서 미국이 오히려 현행 배기량 기준을 가격 기준 단일 세제로 개선할 것을 요구했는데, 정부가 수입차에 대한 차별적 세제가 될 수 있다며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정지선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도 “차값에 비례해 세금을 물리는 것은 물론 환경 오염을 생각해 연비도 과세 요인에 반영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무늬만 회사차’에 매기는 세금도 논란거리다. 기획재정부는 2015년 세법개정안에 업무용 차량을 개인 용도로 쓰면 세금 혜택을 주지 않는 방안을 담았다. 지금은 업무용 차량이면 차값, 리스료, 기름값, 보험료 등을 모두 비용으로 인정해 준다. 내년부터는 임직원 전용 보험에 가입해야만 관련 비용의 50%를 인정해 주기로 해 세금 부담이 늘어난다. 운행일지를 써서 업무용으로 쓴 사실을 증명하면 추가로 세금을 깎아 준다. 문제는 이렇게 인정해 주는 비용의 ‘상한선’을 두지 않았다는 데 있다. 차값과 보험료 등이 비싼 차일수록 세금 혜택이 커지는 것이다. ‘수입차 우대’라는 논란이 나오는 이유다. ‘통상 전문가’로 불리는 김종훈 새누리당 의원은 차값이나 렌트비는 대당 3000만원, 차량 유지비는 연간 600만원까지만 비용으로 인정해 주는 내용의 세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통상교섭본부장 시절 크고 작은 FTA를 협상했던 김 의원은 “이런 상한선을 수입차에만 적용하면 통상 마찰이 생기지만 국산차에도 동등하게 적용하는 만큼 문제 될 게 없다”면서 “게다가 세금은 국민 건강이나 안보 문제처럼 통상 협정에서 관례적으로 배제되는 만큼 FTA 위반 운운하는 것은 지나친 기우”라고 주장했다. 실제 지난해 차값이 3000만원 이상인 차량의 판매 대수를 보면 국산차가 11만 8887대로 수입차(7만 8097대)보다 많다. 수입차가 더 불리하다는 논리가 설득력이 떨어지는 셈이다. 하지만 조세소위 위원장인 강석훈 새누리당 의원은 “정부 우려대로 통상 마찰 소지가 있어 보인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김 의원의 세법 발의안은 어디까지나 ‘개별 의원 의견’이지 ‘당론’이 아니라는 것이다. 조세소위 야당 간사인 홍종학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통상 마찰은 정부의 핑계에 불과하다”며 세법 개정을 밀어붙일 뜻을 보였다. 문창용 기재부 세제실장은 “배기량별로 차등을 뒀던 차량 개별소비세도 통상 시비가 일어 단일화했다”면서 “현행 FTA 조항에 비용 인정 한도를 둬 수입차에 세금을 더 물리면 안 된다고 돼 있어 통상 마찰 소지가 다분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100% 업무용으로만 이용하는 차에 ‘가격이 비싸다’는 이유로 비용 인정 한도를 두는 것도 조세 형평성상 적절치 않다고 덧붙였다. 현대·기아차가 국민 정서를 등에 업고 여론몰이에 나서고 있다는 불쾌한 기류도 감지된다. 제현정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위원은 “비용 인정 한도가 수입차를 겨냥한 것으로 비춰지면 미국과 유럽연합(EU)이 비관세 장벽으로 문제를 삼을 수 있다”면서 “한도를 두려면 수입차에 대한 차별이 아니라는 점부터 분명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백승주 국방차관 “北 10월 도발설 가능성 높아져” 이유는 무엇?

    백승주 국방차관 “北 10월 도발설 가능성 높아져” 이유는 무엇?

    백승주 국방차관 “北 10월 도발설 오히려 가능성 높아져” 이유 뭔가 봤더니? 백승주 국방차관 백승주 국방부 차관이 북한의 ‘10월 도발설’의 가능성이 있다고 밝혀 화제다. 백승주 차관은 31일 보도된 일본 교도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8·25 남북합의’ 이후 남북관계가 변화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노동당 창건일(10월 10일)을 계기로 도발할 가능성이 오히려 높아진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백 차관은 “북한 내에서 이번 지뢰 폭발에 대한 유감 표명을 두고 ‘체면을 구겼다’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며 “북한이 이를 만회하기 위한 ‘전략적 도발’에 나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조선이 다시 군사적 도발을 한다면 합의로 중단된 확성기 선전방송 재개뿐만 아니라 모든 수단으로 반드시 대가를 지불하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백 차관은 또 “핵 실험 및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이사회의 제재 결의 위반에 해당함에 따라 방송 재개 등 한국의 독단적 보복과는 별개 수단으로 국제 공조를 통해 대응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백 차관은 지난 합의로 남북이 개최하기로 합의한 당국자회담에 대해서는 “군사 당국 간 대화가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며 “군사 당국간 단기적으로는 남북 교류 확대의 전제가 되는 통행안전보장조치 확보를 목표로 해야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군사적인 신뢰구축 작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일 안보분야 협력에 대해서는 “정치적 신뢰가 선행돼야 한다”며 “냉각된 한일관계로 인해 일본이 요구하는 군사정보포괄보호협정(GSOMIA) 체결 등을 논의할 조건이 갖춰져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다만 백 차관은 “국방부는 9월 아시아와 유럽, 미국 등 36개국의 국방 고위급을 초청한 ‘서울안보대화’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이 자리에서 일본과의 협의를 통해 신뢰관계를 강화하고 싶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백승주 국방차관, 10월 북한 도발설 제기 “지뢰도발 유감표명 ‘체면구겼다’ 생각할 것”

    백승주 국방차관, 10월 북한 도발설 제기 “지뢰도발 유감표명 ‘체면구겼다’ 생각할 것”

    백승주 국방차관, “10월 북한 도발 가능성 있다” 지뢰도발 유감표명 ‘체면 구겼다’ 생각? ‘백승주 국방차관’ 백승주 국방차관이 북한이 10월 도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발언해 화제가 되고 있다. 백승주 국방차관은 31일 보도된 일본 교도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8·25 남북합의’ 이후 남북관계가 변화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노동당 창건일(10월 10일)을 계기로 도발할 가능성이 오히려 높아진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백승주 국방차관은 “북한 내에서 이번 지뢰 폭발에 대한 유감 표명을 두고 ‘체면을 구겼다’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북한이 이를 만회하기 위한 ‘전략적 도발’에 나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조선이 다시 군사적 도발을 한다면 합의로 중단된 확성기 선전방송 재개뿐만 아니라 모든 수단으로 반드시 대가를 지불하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백승주 국방차관은 또 “핵 실험 및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이사회의 제재 결의 위반에 해당함에 따라 방송 재개 등 한국의 독단적 보복과는 별개 수단으로 국제 공조를 통해 대응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백승주 국방차관은 지난 합의로 남북이 개최하기로 합의한 당국자회담에 대해서는 “군사 당국 간 대화가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며 “군사 당국간 단기적으로는 남북 교류 확대의 전제가 되는 통행안전보장조치 확보를 목표로 해야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군사적인 신뢰구축 작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일 안보분야 협력에 대해서는 “정치적 신뢰가 선행돼야 한다”며 “냉각된 한일관계로 인해 일본이 요구하는 군사정보포괄보호협정(GSOMIA) 체결 등을 논의할 조건이 갖춰져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다만 백승주 국방차관은 “국방부는 9월 아시아와 유럽, 미국 등 36개국의 국방 고위급을 초청한 ‘서울안보대화’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이 자리에서 일본과의 협의를 통해 신뢰관계를 강화하고 싶다”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백승주 국방차관 북한 10월 도발설, 가능성 있네”, “백승주 국방차관 북한 10월 도발설, 지금 화해 분위기인데..”, “백승주 국방차관 발언 일리 있다. 경계 늦춰선 안 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통일부 제공(백승주 국방차관) 뉴스팀 seoulen@seoul.co.kr
  • 미신고 역외소득·재산 자진신고제도 담화 [전문]

    ● 기획재정부와 법무부의 합동 담화문 전문  -미신고 역외소득·재산 자진신고제도 시행에 즈음하여-   국민 여러분! 정부에서는 지하경제를 양성화하고 성실납세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지난해 말 정기 국회에서 입법화하여 금년 중에 시행 예정이었던 미신고 역외소득·재산 자진신고제도를 실시하고자 합니다. 자진신고제도는 국내에 있는 소득·재산과 달리 다른 나라에 소재하는 소득·재산의 경우 최초 신고기간을 놓친 신고의무자가 해당 해외재산을 지속적으로 은닉하려는 유인이 높고 과세당국의 정보 접근에도 한계가 있는 점을 감안하여 그동안 신고하지 않았던 해외 소득과 재산을 스스로 신고하고 관련 세금을 모두 납부하도록 하는 것으로 과거 세금·외환신고의무 위반 등을 적극 시정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이미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캐나다, 호주 등 세계 각국에서도 OECD 권고사항을 토대로 해외 소득·재산에 대한 자진신고제도를 시행하여 상당한 역외소득 양성화 효과를 거둔 바 있습니다. 이에 우리나라도 외국과의 조세정보 자동교환 협정에 따라 해외 금융·과세정보를 본격적으로 획득하기 전에 다른 OECD 주요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해외 소득·재산 자진신고제도 시행을 통해 단 한 번의 한시적인 자기 시정 기회를 부여하고자 합니다. 이번 자진신고기간 내에 과거 미신고된 해외 소득·재산을 신고하고 관련 세금과 지연 이자 성격의 가산세를 모두 완납하여 과거의 의무위반을 적극 시정하는 경우에는 과거 세금·외환신고의무 위반에 대한 가산세, 과태료, 명단공개를 면제할 계획입니다. 또한 이러한 의무 위반 등과 직접적으로 관련되는 조세포탈, 외국환거래 신고의무 위반, 국외로의 재산도피 등의 범죄에 대해 형법상 자수로 간주하여 최대한 형사 관용 조치를 추진할 방침입니다. 다만, 해당 해외 소득·재산 형성과정에서 횡령, 배임, 사기 등 중대한 범죄 및 불법행위가 관련되어 있는 경우에는 이번에 자진신고하더라도 적법 절차에 따라 형사처벌을 실시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단 한번 한시적으로 실시하는 이번 자진신고기간 내에 신고하지 않은 해외 은닉 소득과 재산에 대해서는 자진신고기간 종료 후 세무조사 및 관련 검찰 수사를 실시하여 ‘조세범처벌법’ 등 관련 법률에 따라 엄정한 과세와 처벌을 추진할 계획으로 향후 더 이상의 자기 시정 기회와 관용이 없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아무쪼록 국민 여러분께서는 이번 미신고 역외소득·재산 자진신고제도의 시행 취지를 충분히 이해하여 주시고 앞으로 공정하고 투명한 납세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동 제도 실시에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를 당부드립니다.   2015년 9월 1일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최경환 법무부 장관 김현웅
  • 백승주 국방차관 “北 10월 도발설 오히려 가능성 높아져”…남북관계 무슨 상황?

    백승주 국방차관 “北 10월 도발설 오히려 가능성 높아져”…남북관계 무슨 상황?

    백승주 국방차관 “北 10월 도발설 오히려 가능성 높아져”…남북관계 무슨 상황? 백승주 국방차관 백승주 국방부 차관이 북한의 ‘10월 도발설’의 가능성이 있다고 밝혀 화제다. 백승주 차관은 31일 보도된 일본 교도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8·25 남북합의’ 이후 남북관계가 변화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노동당 창건일(10월 10일)을 계기로 도발할 가능성이 오히려 높아진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백 차관은 “북한 내에서 이번 지뢰 폭발에 대한 유감 표명을 두고 ‘체면을 구겼다’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며 “북한이 이를 만회하기 위한 ‘전략적 도발’에 나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조선이 다시 군사적 도발을 한다면 합의로 중단된 확성기 선전방송 재개뿐만 아니라 모든 수단으로 반드시 대가를 지불하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백 차관은 또 “핵 실험 및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이사회의 제재 결의 위반에 해당함에 따라 방송 재개 등 한국의 독단적 보복과는 별개 수단으로 국제 공조를 통해 대응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백 차관은 지난 합의로 남북이 개최하기로 합의한 당국자회담에 대해서는 “군사 당국 간 대화가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며 “군사 당국간 단기적으로는 남북 교류 확대의 전제가 되는 통행안전보장조치 확보를 목표로 해야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군사적인 신뢰구축 작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일 안보분야 협력에 대해서는 “정치적 신뢰가 선행돼야 한다”며 “냉각된 한일관계로 인해 일본이 요구하는 군사정보포괄보호협정(GSOMIA) 체결 등을 논의할 조건이 갖춰져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다만 백 차관은 “국방부는 9월 아시아와 유럽, 미국 등 36개국의 국방 고위급을 초청한 ‘서울안보대화’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이 자리에서 일본과의 협의를 통해 신뢰관계를 강화하고 싶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백승주 국방차관 “北 10월 도발설 오히려 가능성 높아져”…남북 합의에도 왜?

    백승주 국방차관 “北 10월 도발설 오히려 가능성 높아져”…남북 합의에도 왜?

    백승주 국방차관 “北 10월 도발설 오히려 가능성 높아져”…남북 합의에도 왜? 백승주 국방차관 백승주 국방부 차관이 북한의 ‘10월 도발설’의 가능성이 있다고 밝혀 화제다. 백승주 차관은 31일 보도된 일본 교도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8·25 남북합의’ 이후 남북관계가 변화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노동당 창건일(10월 10일)을 계기로 도발할 가능성이 오히려 높아진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백 차관은 “북한 내에서 이번 지뢰 폭발에 대한 유감 표명을 두고 ‘체면을 구겼다’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며 “북한이 이를 만회하기 위한 ‘전략적 도발’에 나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조선이 다시 군사적 도발을 한다면 합의로 중단된 확성기 선전방송 재개뿐만 아니라 모든 수단으로 반드시 대가를 지불하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백 차관은 또 “핵 실험 및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이사회의 제재 결의 위반에 해당함에 따라 방송 재개 등 한국의 독단적 보복과는 별개 수단으로 국제 공조를 통해 대응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백 차관은 지난 합의로 남북이 개최하기로 합의한 당국자회담에 대해서는 “군사 당국 간 대화가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며 “군사 당국간 단기적으로는 남북 교류 확대의 전제가 되는 통행안전보장조치 확보를 목표로 해야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군사적인 신뢰구축 작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일 안보분야 협력에 대해서는 “정치적 신뢰가 선행돼야 한다”며 “냉각된 한일관계로 인해 일본이 요구하는 군사정보포괄보호협정(GSOMIA) 체결 등을 논의할 조건이 갖춰져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다만 백 차관은 “국방부는 9월 아시아와 유럽, 미국 등 36개국의 국방 고위급을 초청한 ‘서울안보대화’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이 자리에서 일본과의 협의를 통해 신뢰관계를 강화하고 싶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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