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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가 론스타에 낼 배상금 3000억 혈세로 충당해야

    정부가 론스타에 낼 배상금 3000억 혈세로 충당해야

    정부가 31일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와의 국제소송에서 일부패소함에 따라 물어내야 할 3000억원에 달하는 배상금과 이자는 결국 국민 세금으로 충당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론스타에 지급해야 할 배상금은 2억 1650만 달러와 이자다. 원·달러 환율 1300원을 적용하면 배상금은 2814억 5000만원이다. 2011년 12월 3일부터 배상금을 모두 지급하는 날까지 미국 국채 수익률에 따른 이자는 약 185억원으로 추산된다. 이 둘을 더하면 2999억 5000만원이다. 정부가 투자자·국가 간 소송(ISD)에서 패소한 적은 있지만 수천억원대 배상금을 낸 전례는 없다. 특히 민간 금융기관이나 공공기관과 관련 없이 정부가 단독으로 국고를 들여 배상금을 내는 건 초유의 일이다. 앞서 이란의 다야니 가문이 자신들이 소유한 엔텍합의 대우일렉트로닉스 인수합병(M&A) 시도와 관련, 한·이란 투자보장협정(BIT)상 공정·공평한 대우 원칙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2019년 9월 ISD 제소를 해 우리 정부가 패소했다. 한국 정부는 올해 4월 배상액 730억원 중 614억원을 다야니 가문에 지급했는데, 엔텍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본계약을 체결한 뒤 인수금액의 일부인 578억원을 계약보증금으로 받았던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로부터 500억원대 몰취계약금을 조달한 바 있다. 일각에선 론스타의 거래 상대방이었던 하나금융지주나 관련 공무원 개인에게 구상권을 청구하는 방안도 거론되지만, 실현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3000억원의 배상금과 이자를 당장 일시불로 내야 하는 건 아니다. 정부는 국제투자분쟁해결기구(ICSID) 판정에 대해 120일 이내에 판정 취소를 신청할 수 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이날 “정부는 이번 판정을 수용하기 어렵다. 국민 세금이 한 푼도 유출되지 말아야 한다”며 판정 취소 신청 의사를 시사했다. 취소 신청을 진행하면 배상금 지급 집행정지를 함께 신청할 수 있어 결론이 날 때까지 배상금 지급을 미룰 수 있다. 취소 신청 결론이 나오기까지는 최소 1년이 걸린다. 다만 취소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오히려 이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 그래서 정부가 배상금 분할 지급 여부를 두고 론스타 측과 협의를 추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취소 신청이 무산된 이후 배상금을 내는 것으로 최종 결정이 나면 정부 예산을 조정해 배상금 지급 방식을 확정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정부 예비비나 법무부 예산으로 충당하는 방식이 거론된다. 배상금이 당초 론스타가 요구한 6조 1000억원의 4.6%인 2814억원으로 결정되면서 추가경정예산 편성 필요는 덜게 될 공산이 크다.
  • ‘전기차 보조금’ 외교전 나선 정부… 美, 선거 앞두고 법 손질 미지수

    ‘전기차 보조금’ 외교전 나선 정부… 美, 선거 앞두고 법 손질 미지수

    실무대표단, USTR·상무부 등 접촉‘북미 조립→FTA 체결국’ 확대 목표 안덕근 통상본부장도 새달 미국행IPEF 회의서 공개 문제제기 가능성 국회 외통위, 정부 뒷북대처 질타“바이든에 뒤통수 맞아” 격정 비판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 발효에 따른 한국산 전기차 보조금 지원배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 정부가 대응에 나섰다. 정부 실무대표단 일원으로 29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 도착한 안성일 산업통상자원부 신통상질서전략실장은 “(미국에) 전기차 보조금 제도에 대한 우리 기업 입장과 정부 우려를 전달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 실장과 손웅기 기획재정부 통상현안대책반장, 이미연 외교부 양자경제외교국장 등은 미국무역대표부(USTR), 재무부, 상무부 등 미 정부 관계자들과 접촉한다. 또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번 접촉 결과를 토대로 다음달 6~7일쯤 워싱턴DC를 찾아 캐서린 타이 USTR 대표와 면담을 갖기로 조율한 상태다.자국 전기차에만 세금 혜택을 준다는 미국 정부의 기조가 미국인들의 큰 지지를 받는 만큼 우리 정부는 광범위한 전면전 대신 미 의회 중 상원 재무위와 하원 세입위, 행정부 중 USTR·상무부·재무부·국무부 등 해당 세법을 담당하는 곳에 정밀타격식 외교를 벌일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정부는 미국에서 전기차 구입 시 주는 7500달러(약 1000만원) 상당의 보조금 지원 대상을 ‘북미에서 최종 조립한 전기차’로 한정한 법 조항을 한국 등 ‘대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국가’로 확대 수정하도록 한다는 목표다. 미국이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이라는 3국 간 FTA의 최혜국대우 조항을 존중해 북미 지역 조립차에 보조금을 지원한다면 한국산 전기차 역시 한미 FTA를 적용해 같은 대우를 해 달라는 논리다. 인플레이션 감축법이 지난 16일 발효된 직후 모든 종류의 한국산 전기차는 북미가 아닌 한국에서 최종 조립하기 때문에 보조금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 상태다. 안 본부장이 타이 대표를 만난 뒤 곧바로 8~9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장관급 회의에 참석해 한국 외 13개 회원국 앞에서 공개적으로 문제 제기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IPEF를 포함해 미국이 아시아·태평양 국가들과 공급망 공동 구축을 강조해 온 것과 한국산 전기차 차별은 상충되기 때문이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도 다음달에 미국을 찾을 예정이고, 이도훈 외교부 2차관은 10월 말로 예상되는 ‘한미고위급경제대화’에서 같은 사안을 협의할 전망이다. 만일 다음달 18~20일 뉴욕 유엔총회에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이 만난다면 역시 한국산 전기차 문제가 최우선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다만 미 의회가 당장 법안 재의결에 나서 전기차 보조금 지급 수혜 대상을 ‘북미’에서 ‘FTA 상대국’으로 확대 수정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전기차 보조금 타국 배제 문제는 본래 ‘중국 때리기’가 목적으로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바이든 대통령의 최근 지지율 상승에 긍정적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30일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위원들은 바이든 대통령 방한 당시 국내 기업과의 협력을 강조한 행보를 언급하며 “미국에 뒤통수를 맞았다”고 격하게 비판했다. 아울러 우리 정부의 미숙한 대처에 대한 질타도 쏟아졌다.
  • “한국 전기차 보조금 계속”… 정부, 美 인플레감축법 전방위 압박

    “한국 전기차 보조금 계속”… 정부, 美 인플레감축법 전방위 압박

    한국산 전기차 보조금 지원을 배제하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한 우려를 담은 결의안을 30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와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가 각각 채택했다. 이도훈 외교부 2차관은 한국산 전기차에 대한 차별적 조치를 현대차가 북미 현지에 공장을 완공하는 2025년까지 잠정 유예하는 방안을 미측에 제안했다고 이날 국회 외통위에서 밝혔다. 여야는 외통위에서 합의 처리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기반한 미국의 한국산 전기차 세제 지원 촉구 결의안’에서 “한국의 전기차와 관련 기업들이 경쟁력을 잃지 않도록 한국 정부가 미국 정부와 적극적인 협상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산자위도 ‘한국산 전기차 및 배터리 등에 대한 비차별적 세제 지원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다. 정부는 IRA 대응과 관련해 미국과 양자 협의체 구성을 추진하기로 했다. 안덕근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날 관계부처와 긴급 통상추진위원회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정부는 미국과의 대화와 별개로 통상 규범 분쟁 해결 절차 검토도 병행할 방침이다. 조태용 주미 한국대사는 29일(현지시간) 워싱턴 특파원 간담회에서 “미국 의회 및 행정부 인사를 다양하게 만나 한국산 전기차 보조금 배제에 대한 차별적 조치의 부당성을 강조했고 미국 측도 별 이견을 제시하지 않았다”며 “양국은 해법 마련을 위해 정부 간 협의를 진행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 유엔 보고관 “강제실종, 북한에 존재…가장 흉악한 국제범죄”

    유엔 보고관 “강제실종, 북한에 존재…가장 흉악한 국제범죄”

    살몬 “강제실종, 독재정권서 자행되는 범죄”‘KAL기 납치’ 대표적…정전후 납치자 3835명27일 방한 살몬, 하나원 방문·통일부 장관 예방살몬, 10월 유엔총회에 北인권보고서 제출 계획북 외무성, 살몬 비난 성명…납치 행위 전면 부인 최근 방한해 북한 인권실태 조사를 벌이고 있는 엘리자베스 살몬 신임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이 30일 “강제실종이 가장 흉악한 국제범죄 중 하나”라면서 “우리는 이런 범죄 행위가 북한에 존재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정전 체결 이후 북한은 4000명에 육박하는 한국인 등을 납치한 가운데 500여명이 여전히 북한에 억류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살몬 “사실 기록·목격자 증언 듣기에장래 책임규명 불가능하지 않을 것” 살몬 보고관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유엔인권사무소에서 북한인권시민연합과 유엔인권사무소 공동 주최로 열린 ‘청년 활동가 북한강제실종 캠페인 브리핑’에 보낸 영상 축사를 통해 이렇게 말했다. 살몬 보고관은 이날이 유엔이 지정한 ‘세계 강제실종 희생자의 날’이라면서 “강제실종은 현재 세계 많은 독재정권에 의해 선호되며 자행되는 범죄 행위”라고 강조했다.강제실종이란 국가기관이나 국가의 역할을 자임하는 단체에 의해 체포·구금·납치돼 실종된 것을 말한다. 북한의 1969년 대한항공(KAL) 여객기 납치사건 등도 ‘강제실종’에 해당한다. 통일부는 6·25 전쟁 중에 북한에 납치된 ‘전시 납북자’를 약 10만명, 정전협정 체결 이후 북한에 납치된 3835명 가운데 지금까지 북한에 억류된 ‘전후 납북자’를 516명으로 각각 추정하고 있다. 살몬 보고관은 북한이 저지른 강제실종 범죄의 경우 매우 용감한 몇몇 목소리가 다양한 환경과 상황 속에서 수년간 증언해온 덕분에 세상에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청년들이 북한의 강제실종 범죄를 알리는 캠페인을 기획한 것은 “한반도 내 인권을 위한 투쟁에 매우 촉망되는 움직임”이라면서 “사실을 기록하고 목격자의 목소리를 듣는 활동에 대한 여러분의 지속 가능한 헌신 덕분에 많은 실종자의 운명과 행방은 망각 속으로 사라지지 않을 것이며 장래의 책임규명은 불가능하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했다.유엔보고관, 대북인권단체 면담으로 일정 시작…서해피격 공무원 유족도 만나 지난 27일 방한한 살몬 보고관은 전날 대북인권단체들과 면담을 시작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이날은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하나원)를 방문해 탈북민 교육생을 면담하며 권영세 통일부 장관, 박진 외교부 장관 예방도 예정됐다. 살몬 보고관은 다음달 1일 통일부가 주최하는 2022년 한반도 국제평화포럼에 참석한 뒤 ‘책임규명과 협력의 양면 접근을 통한 북한 내 인권 개선’을 주제로 한 세션에서 패널로 토론할 예정이다. 같은 달 2일에는 권 장관 예방 후 내외신 기자들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열어 방한 결과를 브리핑 한다. 방한 마지막 날인 3일에는 2020년 9월 서해에서 북한군에 피격 당한 뒤 불태워진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대준씨의 유족도 면담한다. 정부는 이씨가 자진납북했다는 문재인정부 당시 해양경찰의 수사 결과 발표를 정정하고 사과했다.  살몬 보고관은 방한 기간 오는 10월 유엔총회에 제출할 북한인권 보고서 작성에 필요한 자료를 수집하고 외교부와 통일부 등 정부 당국자들과 북한 인권단체 관계자들을 만날 것으로 전망된다. 살몬 보고관은 페루 출신 국제법 학자로,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에 임명됐다.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은 2004년 유엔인권위원회 결의에 따라 설치됐으며 북한인권 상황을 조사·연구해 유엔 총회 및 인권이사회에 보고하는 임무를 맡는다.살몬 “코로나 이후 북 인권 더욱 악화”북한 “유엔 보고관 존재 자체 인정 안해” 살몬 보고관은 지난 1일 임기를 시작하면서 “북한이 코로나19 대유행에 대응하고자 엄격한 조치를 취하면서 북한 내 인권상황이 지난 2년 6개월간 더욱 악화됐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그러자 북한 외무성은 살몬 보고관의 성명을 비난하면서 이 직책의 존재 자체를 인정한 적이 없다고 반발했었다. 북한은 그동안 유엔 북한인권보고관이 지적하는 모든 행위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며 유엔을 비난해왔다. 한편 이날 북한강제실종 캠페인 브리핑에서는 17명의 청년 활동가들이 강제실종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홍보 방법을 공유했다. 이들은 유엔에 관련 보고서를 제출하거나 대국민 서명운동 진행, 인스타그램에 관련 게시물 올리기, 정치범 수용소를 주제로 한 단편소설 창작 등을 기획하고 실행했다. 김석우 북한인권시민연합 이사장은 “북한 강제실종 범죄에 대한 지식과 실무 경험을 갖춘 북한 인권 분야의 차세대 전문가를 육성하기 위해 프로그램을 기획했다”면서 “이들이 주체가 돼 캠페인을 하는 것은 납북 피해자의 부재로 인해 현재까지 고통받는 가족들에게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 정부, 미국 현대차 공장 완공되는 2025년까지 IRA 유예 제안

    정부, 미국 현대차 공장 완공되는 2025년까지 IRA 유예 제안

    이도훈 외교부 2차관이 미국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한국산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을 박탈한 조치를 현대차가 미국에서 공장을 완공하는 2025년까지 유예하는 방안을 미국 측에 제안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차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회의에서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이 ‘현대차, 기아차 미국 공장의 완공 시점이 2025년이니 공장 정상 가동까지만 IRA 법안 적용을 유예해달라고 요청할 생각이 있나’라는 질문에 “정확히 지적했다”고 대답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차관은 “(박진 외교부 장관도) 미국 측에 그렇게 이야기 했다”면서 “저도 2025년까지 일종의 잠정적인 조치라도 하자고 제안을 해놓은 상태”라며 “이게 의회가 제정한 법이기 때문에 행정부를 통해 의견을 전달하는 동시에 의회에 대한 직접적인 아웃리치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현대차는 미국 조지아주에 2025년까지 전기차 전용 공장을 완공할 계획이다. 다만 미국이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따라 현지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에 대해서만 구매 보조금을 제공하자 현대차는 전기차 공장 착공 시기를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북미 현지에서 현대차가 구매보조금을 더이상 받지 못하게 된 것에 대해 “미국이 동맹국과 연대해 중국 견제에 나서자 한국은 협조하고 있는데 이 사안은 뒤로 뺨때리는 것”이라며 “동맹국과의 이익 공유를 도외시하고 미국내 이익 추구만 노골적으로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 차관은 “(이 사안과 관련) 미국도 앞으로 협의하자는 입장을 밝혀왔고 저희도 입장을 반영을 반영시켜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나 WTO 규정에 위반할 소지에 대해서는 “(위반) 소지가 아주 크다. 구체적으로 보고 있다”고 답했다. 외통위는 이날 IRA에 대한 우려를 담은 ‘한미 FTA에 기반한 미국의 한국산 전기차 세제지원 촉구 결의안’을 처리했다.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미국의 수입산 전기차 및 배터리 세제 지원 차별 금지 촉구 결의안’을 바탕으로, 미국 정부가 친환경 자동차 확산에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추가해 마련했다.
  • [사설] ‘전기차 보조금‘ 한미동맹 호혜 관철하라

    [사설] ‘전기차 보조금‘ 한미동맹 호혜 관철하라

    현대차·기아 등 한국 업체에 치명적인 항목을 담은 미국의 이른바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에 맞서 정부 합동대표단이 우리 정부와 업계의 우려를 전달하기 위해 어제 워싱턴으로 향했다. 외교부와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의 실국장급 주요 간부가 참여한 대표단은 미국의 무역대표부, 재무부, 상무부 등 행정부 주요 기관과 의회를 방문해 IRA 내용 중 전기차 보조금 제도에 대한 우리 측 우려와 입장, 국내 여론 등을 전달하고 보완 대책 등을 협의할 계획이라고 한다. 사실 최근 시행에 들어간 IRA는 북미에서 최종 조립되는 전기자동차만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어 현대차그룹이 현재 판매 중인 전기차는 모두 제외될 수밖에 없다. 이 법안을 주도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지난 5월 방한했을 때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6조 3000억원 규모의 미국내 전기차 생산거점 조성 계획을 발표했고, 삼성전자와 SK 등도 반도체와 배터리 등의 미국 내 대규모 투자계획으로 화답했는데, 미국은 한국 업체에 현저하게 불리한 IRA로 화답한 셈이다. 윤석열 정부 들어 한국은 미국의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반도체 동맹 칩4 등에 적극적으로 호응하며 양국 동맹의 지평을 경제안보 전반으로 크게 넓혀 왔다. 미 정부의 IRA는 우리 자동차업체에 직접적 피해를 안길뿐더러 이런 양국의 경제안보 동맹에 균열을 가져올 사안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도 저촉된다. 경제안보동맹의 양적 확대를 넘어 호혜평등의 질적 강화를 이루기 위해서라도 미 정부의 한국 전기차 보조금 중단 조치는 반드시 시정돼야 한다. 방미 대표단은 우리 측 우려가 해소되도록 미국의 구체적인 조치를 이끌어 내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길 바란다.
  • EU, 러에 비자 발급 제한할 듯… IAEA, 이번 주 자포리자 시찰

    EU, 러에 비자 발급 제한할 듯… IAEA, 이번 주 자포리자 시찰

    러시아인에 대한 여행 비자 발급 중단을 놓고 이견을 보였던 유럽연합(EU)이 러시아인들에 대한 비자 발급 특혜를 중단하는 방안에 합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촉즉발의 위기에 놓여 있는 유럽 최대 규모의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시찰은 수일 내에 이뤄질 전망이다. 28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30일부터 이틀간 체코 프라하에서 열리는 EU 외무장관 회의에서 EU와 러시아가 맺은 ‘비자 원활화 협정’을 중단하는 것을 지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2007년 EU와 러시아가 체결한 비자 촉진 협정이 중단되면 러시아인은 유럽 국가들의 비자 발급 과정에서 특혜가 사라지게 된다. 비자 발급을 위한 서류가 늘고 발급 비용과 대기 시간이 증가해 비자 발급 건수가 줄어들게 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달 초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인은 그들의 철학을 바꿀 때까지 자신들의 세계에서만 살아야 한다”면서 서방에 러시아인의 비자 발급을 전면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체코와 폴란드는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러시아 관광객에 대한 비자 발급을 중단했으며 핀란드와 에스토니아 등도 러시아인들의 입국을 제한하거나 관광 비자 발급을 줄이고 있다. 다만 국가 간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하는 솅겐조약에 가입한 26개국은 이 중 한 국가에서 발급받은 비자로 권역 내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까닭에 러시아 관광객의 입국을 제한하려면 솅겐조약 가입국 전체의 합의가 필요하다. 앞서 EU는 지난 2월 러시아 정부 인사와 기업인에 대한 비자 촉진을 중단했는데, 이번 회의에서는 러시아 일반인 전체로 대상을 확대하는 방안이 테이블에 오른다. EU 고위 관계자는 FT에 “러시아인들에게 전쟁이 용납될 수 없다는 신호를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러시아인에 대한 여행 제재의 실효성과 타당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이견이 분분하다. 러시아의 독립언론인 모스크바타임스는 러시아 관광객들이 유럽 대신 자국 관광지로 눈을 돌리고, 러시아를 탈출하려 했던 정보기술(IT) 인재 등의 발을 묶어 “러시아의 철의 장막을 강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지속적인 포격으로 방사성물질의 유출 우려가 커진 자포리자 원전의 안전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IAEA 시찰단이 우크라이나로 출발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29일 트위터에 “IAEA의 자포리자 원전에 대한 지원 및 보조 임무가 시작됐다”고 올리면서 이번 주 후반 시찰단이 자포리자에 도착할 것이라고 밝혔다.
  • 정부, 美 인플레감축법 ‘뒷북 방미’… 이창양 “한미 FTA 위반 소지”

    정부, 美 인플레감축법 ‘뒷북 방미’… 이창양 “한미 FTA 위반 소지”

    미국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반도체 지원법 제정에 나서며 우리나라 자동차·배터리·반도체 업계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정부 당국자들이 ‘뒷북’ 논란 속 미국행에 나섰다. 정부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위반이라거나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사안이라는 점을 언급하는 등 강경한 입장이지만, 11월 중간선거 등 미국 내 정치 상황을 감안할 때 당장 가시적인 성과를 이뤄 내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정부는 29일 IRA의 전기차 보조금 제도 관련 협의를 위해 안성일 산업통상자원부 신통상질서전략실장과 손웅기 기획재정부 통상현안대책반장, 이미연 외교부 양자경제외교국장 등으로 대표단을 구성해 미국을 방문했다. 대표단은 31일까지 미국 무역대표부(USTR)·재무부·상무부 등과 협의에 나서는 한편 미국 정부가 검토 중인 첨단 반도체 장비의 중국 수출 통제 방안에 따른 한국 기업의 피해 방지 방안을 찾기로 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미국의 대(對)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와 관련,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에도 영향이 있을 수 있어 양국 간 긴밀한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다음주에는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이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장관회의 참석을 위해 방미해 고위급 협의를 이어 갈 예정이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이 방미 협상에 나서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연내 마련할 미 재무부의 가이드라인에 우리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6일 서명한 IRA는 북미에서 최종 조립되는 전기차만 보조금을 받도록 규정한 법이다. 현재 한국에서 생산·수출하는 전기차는 보조금 대상에서 빠져 미국 판매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데, 국내 기업에 큰 타격을 주는 법안이 통과될 때까지 손놓고 있었단 점 때문에 정부가 뒷북 대응을 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이와 관련, 정부는 지난해 IRA 모체인 ‘더 나은 재건법’(BBB) 발의 당시부터 대응했지만 IRA가 지난달 27일 공개된 뒤 2주 만에 처리됐다고 항변했다. 이 장관은 이날도 IRA와 관련해 강경 입장을 드러냈다. 이 장관은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IRA가 한미 FTA나 WTO 규정을 위반했느냐는 질의에 “위반 소지가 높고 필요한 경우 WTO 제소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미국의 11월 중간선거 이후 상황 변화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독일 등 EU는 중간선거까지 목소리를 크게 내지 않겠지만 우리는 물밑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는 이날 서울대 강연에서 IRA에 대해 “한국을 노린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일부 전기차 배터리 회사나 태양광 기업은 즉각 수혜를 볼 것”이라며 “전기차 세제 혜택과 관련해 한국 정부와 기업들의 입장을 들었고, 함께 자리에 앉아 의논하며 해결을 시도해야 할 (IRA 시행의) 부산물”이라고 밝혔다.
  • 몽골 간 박진 외교장관 “희소금속 협력 센터 설립 추진”

    몽골 간 박진 외교장관 “희소금속 협력 센터 설립 추진”

    몽골을 방문 중인 박진 외교장관이 세계 10위권의 자원 부국인 몽골과 “희속 금속 협력 센터 설립을 조속히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미중 공급망 경쟁 속에서 희소금속 확보가 각국의 중요한 외교 목표가 된 상황에 희토류 매장량이 풍부한 몽골과 협력 강화에 나선 것이다. 박 장관은 29일 몽골 울란바토르 외교부 청사에서 바트뭉크 바트체첵 몽골 외교부 장관과 회담 뒤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세계 10위권의 자원 부국인 몽골은 한국의 공급망 안정에 기여할 수 있는 핵심 파트너국”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첨단 반도체, 디스플레이, 배터리용 희토류(및 희소금속)과 같은 몽골의 풍부한 광물, 자원이 한국의 인프라, 기술과 결합해 상승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협력 방안을 적극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한국과 몽골은 광물 자원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오염 등을 관리하기 위한 기술과 교육 지원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바트체첵 장관도 “양국은 상호 협력하고 보완적인 경제교류를 위해 몽골의 자원과 한국의 기술을 결합시키는 방안을 발전시키자고 논의하고 국제공급망 협력을 강화하는 등 경제분야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고말했다. 양 장관은 자유와 민주주의 등 가치와 규범을 공유하는 전략적 동반자로서의 양국 관계를 재확인하고 정상 외교를 포함한 고위급 교류를 추진하기로 했다. 또 한몽 경제동반자협력(EPA) 체결 협상을 조기에 개시하고 투자보장협정 개정 협상을 가속화하기로 했다. 또 박 장관은 한국의 2030 부산 엑스포 유치에 대한 지지를 요청했다. 중국과 러시아 사이에 자리한 민주주의 국가인 몽골은 미중 경쟁과 미러 갈등 속에서 전략적 가치가 부각되고 있다. 최근엔 일본, 러시아, 중국 외교수장이 지난 4월, 7월, 8월 각각 몽골을 방문했다.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도 지난주 몽골을 방문한 뒤 한국을 찾았다.
  • 발끈한 中, 미 군함 대만해협 통과에 “지역 평화 고의적 파괴”…미 “어디든 항해”

    발끈한 中, 미 군함 대만해협 통과에 “지역 평화 고의적 파괴”…미 “어디든 항해”

    “대만 해협 평화에 문제 유발자 안되길 촉구”중국군 “전략 폭격기 H-6K 대만 정기 순찰”미 “미군, 어디든 국제법 허용하면 항해·작전”중국 정부가 미국 의전서열 3위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한 데 이어 미국 군함 2척이 28일 대만해협을 통과한 데 대해 “지역 평화와 안정을 고의적으로 파괴”하는 일이라고 맹비난했다. 중국군은 앞서 펠로시 하원의장의 방문에 강력 항의하며 대만을 전방위로 포위하는 실사격 훈련을 강행했었다.  “미국, 하나의 중국 원칙 왜곡 중단하라”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9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 군함이 빈번하게 ‘항행의 자유’ 기치를 내 걸고 무력 시위를 하는 것은 ‘자유와 개방에 대한 약속’ 같은 것이 아니다”라며 이렇게 주장했다. 자오 대변인은 “우리는 미국 측이 하나의 중국 원칙 왜곡을 중단하고, 다른 국가의 주권과 영토의 완전성을 존중하고 내정 간섭을 하지 않는 국제관계 기본 준칙을 엄수하길 재차 촉구한다”고 말했다. 또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미 3개 공동성명(수교 성명 등 미·중관계의 3대 중요 성명) 규정을 제대로 준수하고,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에 대한 문제 유발자가 되지 말기를 촉구한다”고 부연했다.中, 미 미사일 순양함 대만 해협 통과에대만 방공식별구역에 군용기 10대 띄워 미국 7함대는 28일 챈슬러스빌과 앤티넘 등 미사일 순양함 2척이 대만 해협을 통과하고 있다고 발표하면서 국제법에 따른 공해상의 항행 자유가 적용되는 해역에서 항행했다고 밝혔다. 대만 해협에서 미군이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펼친 것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8월 2∼3일) 이후 처음이었다. 이에 대해 중국은 같은 날 J-11 전투기 3대, Su-30 전투기 1대, WZ-10 공격용 헬기 1대, J-10 전투기 2대 등 군용기 7대를 대만해협 중간선 너머로 보내고, Y-8 대잠초계기 1대, J-16 전투기 2대 등 군용기 3대를 대만 서남부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시키는 무력 시위를 했다. 중국군은 또한 “전략 폭격기 H-6K와 공중급유기가 대만 주변 정기 순찰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선진커 중국 공군 대변인은 28일 지린성 창춘에서 열린 항공 전력 공개 행사에서 기자들에게 “장거리 전략 폭격기가 최근 몇년간 대만 인근에서 수많은 작전을 수행했다”면서 “다른 전투기, 정찰기, 조기 경보기, 공중 급유기와 함께 H-6K는 이러한 임무를 계속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시 해협, 미야코 해협, 남중국해, 대만 해협을 정찰하는 H-6K 폭격기 사진을 보여줬다. H-6K는 해상과 육지의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CJ-20 순항미사일과 KD-63 같은 단거리 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Y-20 수송기의 변형인 YU-20 공중급유기가 처음으로 공개됐다. 앞서 지난달 선 대변인은 YU-20가 실전 대비 훈련에 사용됐고 다른 전투기의 장거리 작전 역량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미, 中 방공식별구역 무력화 좌시 안해“대만해협 통과는 오래 전 작전 계획” 반면 미국 7함대는 지난 28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미사일 순양함 챈슬러스빌호와 앤티넘호 2척이 국제법에 따라 공해상의 항행과 상공 비행의 자유가 적용되는 대만 해협을 통과하고 있다고 밝혔다. 7함대는 “대만해협 통과는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에 대한 미국의 헌신을 보여준다”면서 “미군은 국제법이 허용하는 한 어디서든 비행하고 항해하며 작전한다”고 덧붙였다. 또 “함정은 대만해협에서 그 어떤 연안국의 영해에도 속하지 않는 회랑을 통해 이동했다”고 강조했다. 대만을 자국 영토로 여기는 중국은 대만해협 전체가 중국 영해라고 주장하지만, 미국은 해협 대부분은 어느 나라의 선박도 항행할 수 있는 공해라고 맞서고 있다.대만해협 중간선은 1954년 12월 미국이 대만과 상호방위 조약을 체결한 후 1955년 미국 공군 장군인 벤저민 데이비스가 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충돌을 막기 위해 선언한 경계선이다. 중국과 대만이 협정 등을 통해 공식 인정한 적은 없지만, 실질적인 경계선으로 여겨졌다. 중국은 전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갈등이 고조된 2020년 수십 차례에 걸쳐 군용기를 중간선 너머까지 보냈지만,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한 작년부터는 도발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펠로시 의장의 방문 이후 중국 군용기와 군함이 연일 중간선과 방공식별구역(ADIZ)을 노골적으로 넘나들면서 중국이 중간선을 무력화하는 ‘뉴노멀’(새로운 표준)을 만들려고 한다는 관측도 나온다.미국은 이런 상황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지속해서 천명하고 있다. 존 커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CNN 인터뷰에서 미군 군함의 대만해협 통과에 대해 “미 해군과 미군은 국제법이 허용하는 그 어디에서든 항행·비행하고 작전을 수행할 것이라는 매우 명확하고 일관된 메시지를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작전을 오래 전에 계획했다고도 설명했다. 그는 군함 통과가 미국의 중국·대만 정책에 변화를 시사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명확히 했다. 커비 조정관은 “이번 작전은 우리의 ‘하나의 중국’ 정책, 또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위해 계속 노력하려는 우리의 바람과도 매우 일관된다”고 강조했다.
  • 관광객 감소 우려에… 제주 무사증 국가는 전자여행허가제 적용 안한다

    관광객 감소 우려에… 제주 무사증 국가는 전자여행허가제 적용 안한다

    법무부가 ‘외국인 관광객 감소’를 우려하는 제주도와 관광업계의 목소리를 반영해 제주 무사증 국가 국민에 대해서는 전자여행허가제를 적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29일 법무부와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특별법 취지를 고려해 중국과 몽골, 베트남 등 제주무사증(B-2-2) 64개국 국민에 대해서는 전자여행허가제를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당초 법무부는 제주지역에서도 외국인들의 불법체류 목적의 입국을 차단하기 위해 새달 1일부터 전자여행허가제(K-ETA)를 전면 도입하기로 했었다. 우리나라와 사증 면제 협정 등을 맺어 비자 없이 한국 입국이 가능한 112개(사증면제(B-1) 66개국, 일반무사증(B-2-1) 46개국) 나라 국민은 원칙적으로 9월 1일부터 제주국제공항을 통해 입도할 경우 사전에 온라인으로 전자여행허가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제주 관광업계에 미칠 영향 등을 고려해 제주무사증(B-2-2) 국가(64개국)는 적용을 예외로 뒀다. 이에 따라 중국, 몽골,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의 국적을 지닌 외국인들은 무사증으로 제주에 들어와 30일간 체류가 가능하다. 이는 외국인 관광객 감소를 우려하는 제주특별자치도와 관광업계의 우려를 반영하고, 제주도가 법무부에 재차 건의한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약칭 제주특별법)’ 취지를 고려한 결정이다. 다만 제주무사증 국가 국민이라 할지라도 불법 입국이나 불법 체류 등 국경안전과 외국인 체류질서에 문제를 초래하는 경우 협의회를 거쳐 전자여행허가제를 적용할 계획이다. 도는 앞서 지난 9일과 11일 정부과천청사에서 법무부 등 유관기관과 회의를 갖고 무사증 도입취지와 제도 도입 시 국제관광에 미칠 영향 등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안 마련과 관련 전담팀 구성 등 제주 관광업계의 입장을 지속 피력해왔다. 특히 도는 26일 오후 제주도청에서 법무부, 제주관광협회, 제주관광공사, 제주관광학회가 참여하는 ‘전자여행허가제 관계기관협의회(이하 협의회) 제1차 회의’를 개최했다. 협의회에서는 제도시행에 따른 입도 관광객·관광수입 등 제주 관광시장 분석을 통해 관련업계 지원방안을 마련하며, 불법체류자 양산 최소화를 위해 유관기관(제주출입국·외국인청, 정보기관, 수사기관)간 공조체계를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김애숙 제주도 관광국장은 “전자여행허가제 시행 후 불법체류자 발생은 최대한 억제하고 해외관광객 유치에는 지장이 없도록 함으로써 국제관광의 질적 성장의 계기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자여행허가제는 입국 예정 72시간 전까지 전용 홈페이지에 인적사항과 여권 정보, 한국 방문 경험, 범법 사실, 감염병 정보, 본국 주소, 국내 체류지 등을 입력해 사전여행허가를 받는 제도다.
  • 한일 외교당국 강제동원 해법 모색...이견차 여전

    한일 외교당국 강제동원 해법 모색...이견차 여전

    한국와 일본 외교당국이 26일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소송의 해법을 모색하는 국장급 협의를 개최했다. 이날 오전 도쿄 외무성에서 열린 국장급 협의에는 이상렬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과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참석했다. 두 국장은 한일관계 현안을 전반적으로 논의하면서 특히 강제동원 문제를 집중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외교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한일관계 개선 및 강제징용 문제와 관련한 우리측 노력을 설명하면서 이 문제 해결을 위해서 일본 측이 성의 있는 호응을 보일 필요가 있음을 재차 강조했다”고 밝혔다. 반면 일본 외무성은 보도자료에서 “옛 한반도 출신 노동자(강제동원 노동자의 일본식 표현) 문제에 관한 한국 측의 생각에 대한 설명이 있었고, 이에 대해 우리 측은 한일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되돌리기 위해 일본의 일관된 입장을 토대로 한국이 책임을 갖고 대응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강제동원 문제는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으로 이미 해결됐기 때문에 한국 대법원의 배상 판결과 관련해 한국 정부가 일본이 수용할 수 있는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이날 협의는 한일관계 최대 난제로 꼽히는 강제동원 배상 문제가 중요 분기점을 맞은 가운데 개최돼 주목됐으나 양측의 견해차는 여전했던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피해자 배상을 위한 일본 기업 국내 자산의 현금화와 관련한 한국 대법원의 최종 판단이 임박한 상황이어서 해법 제시를 위해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한일 관계 전문가들은 한일 정상회담을 조속히 실시하고 양국 정상의 셔틀 외교를 재개할 것을 촉구했다. 한국국제교류재단과 일본 국제교류센터가 24∼26일 도쿄에서 개최한 ‘제30회 한일포럼’ 에서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과 오코노기 마사오 일본 게이오대 명예교수는 26일 참가자를 대표해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한일 양국 정상이 “국민을 설득하고 (한일 관계의) 돌파구를 열기 위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며 이같이 제언했다. 이들은 “아시아에서 가장 선진적으로 민주주의와 시장 경제를 실현한 한국과 일본이 국제사회에서 많은 이익과 가치를 공유하는 파트너라는 점을 실천을 통해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한일 양국 신정권이 직면한 과제는 강제징용 문제에 대한 시급한 대응과 2015년 위안부 합의의 존중”이라며 “양국의 어려움을 돌파할 수 있는 열쇠는 정치적 리더의 결단에 있고 전략적 대화를 통한 신뢰 회복에 있다”고 강조했다.
  • 한-일, 도쿄서 국장급 협의…“강제동원 문제 日측 성의 필요”

    한-일, 도쿄서 국장급 협의…“강제동원 문제 日측 성의 필요”

    한국과 일본 외교 당국이 26일 일본 도쿄에서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문제에 대해 협의를 진행했다. 미쓰비시 중공업 강제동원 피해자 특별현금화 명령 사건의 대법원 판결이 임박한 가운데, 법원 판결이 미칠 외교적 파장을 줄이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외교부는 이날 이상렬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과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이 도쿄 외무성에서 한일 국장급 협의를 가졌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양국 외교 당국이 현안의 합리적 해법 모색을 위해 지속해 온 소통의 일환”이라며 “양 국장은 현안과 상호 관심사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설명했다. 이 국장은 한일 관계 개선과 강제 동원 문제에 대한 한국측 노력을 설명했다. 특히 외교부는 “일측이 성의있는 호응을 보일 필요가 있음을 재차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에 후나코시 국장은 일본 정부의 입장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협의와 관련해, 일본 외무성은 보도자료를 통해 “일한 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되돌리기 위한 일본 측의 일관된 입장에 따라 한국 측에 책임을 가지고 대응해 줄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일본 주권 충돌 없이 채권자들이 보상받을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어, 이날 열린 한일 국장급 회의가 ‘주권 충돌 없는 해결 방안’에 대해 논의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윤 대통령의 ‘주권 충돌 없는 해결책’ 발언에 대해 당시 일본 언론은 “일본 기업의 실질적 피해가 나지 않는 조치 준비를 시사한다”며 반겼다. 강제동원 배상문제가 한일 청구권 협정에 따라 이미 해결됐다는 일본의 일관된 입장을 다소 감안한 발언이라는 해석이다. 반면 피해자 측은 해당 발언에 대해 ‘친일 망언’이라고 규탄했다. 일제 강제동원 시민 모임은 17일 성명을 내고 “피해자들에 대한 대법원 판결과, 그에 따른 강제 집행 문제는 전적으로 우리나라 사법 제도에 의해 진행되는 사법 주권의 문제다”며 “주권을 침해하고 있는 것은 일본 정부”라고 비판했다.
  • 日·佛 ‘이웃 네트워크’ 활용… 공공돌봄 한계, 민간 인프라 투자해야

    日·佛 ‘이웃 네트워크’ 활용… 공공돌봄 한계, 민간 인프라 투자해야

    ‘수원 세 모녀’ 사건을 계기로 생활고에 시달리면서도 복지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위기 가구에 대한 정책적 대안이 속속 제기되고 있지만 국가 행정력만으로는 복지 사각지대를 완전히 메울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요 선진국처럼 민간과 공공이 협력하는 ‘지역 돌봄체계’를 갖추려면 민간 인프라 구축에도 투자를 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서울·경기 일부 시행… 예산·인력난 현재 각 지자체에서 추진하는 복지공동체 사업은 명예사회복지공무원 제도가 대표적이다. 명예공무원으로 나선 주민은 직접 주변의 위기 가구를 살피고 필요한 지원을 받도록 공공과 연결시킨다. 자원봉사이기 때문에 급여는 받지 않고 지자체에서 활동 물품만 지원받는다. 김동연 경기지사도 25일 “기존의 명예사회복지공무원제를 확대해 더 큰 인센티브를 드리겠다”면서 “절박한 상황에 처한 분을 상대적으로 접할 기회가 많은 교회와 절, 약국, 부동산중개사무소, 동네 가게 등의 참여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웃 네트워크’를 실질적으로 안착시키기 위한 인적·물적 투자가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다. 서울시는 고립 가구를 모니터링하는 주민 모임 ‘이웃살피미’ 사업을 해 왔고 참여 인원도 2018년 351명(18개 자치구)에서 지난해 1879명(25개 자치구)으로 3년 새 5배 넘게 늘었다. 그러나 올해부턴 예산 문제로 사업이 중단됐다. 서울시가 공개한 2022년도 예산안에 따르면 ‘민관복지협력네트워크 구축 및 복지 사각지대 발굴 지원’ 분야 예산은 2020년 3494억원, 지난해 3426억원이었다가 올해는 2833억원으로 잡힌 상태다. 서울시 관계자는 “전년도 예산은 추경 등을 포함한 연말 기준 최종 예산이고 올해는 아직 본예산이라 차이가 나는 것”이라며 “실질적으로 예산이 줄어든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日 검침·배달원 , 위기가구 신고 해외에선 주민 관계망을 활용한 복지 사업을 확대하는 추세다. 일본은 2002년 치바현 마쓰도시에서 주민자치회가 시작한 ‘고독사 제로작전’이 전국으로 확산됐다. 이웃 간 교류를 늘리고 후생노동성이 위촉한 민생위원·경찰과도 협력을 강화했다. 오사카시는 신문판매협회, 수도·가스·우편회사와 협정을 맺고 검침·배달원이 일상 업무 안에서 위기 가구를 발굴해 시청·경찰·소방에 알리도록 하고 있다. ●佛, 민관합동 독거가구 방문·상담 프랑스에서도 2013년 사회적 고립에 대응하는 민·관 단체 ‘모나리자’를 조직해 독거 가구를 정기 방문하고 심리 상담을 지원한다. 서상목 한국사회복지협의회 회장은 “주민센터 공무원이 도움이 필요한 취약계층 발굴·지원을 다 하는 건 불가능하고 자원봉사자 주민과 연계해 궁극적으로 지역 복지공동체를 형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 대구보건대와 시즈오카현립대 사회복지위해 손잡았다

    대구보건대와 시즈오카현립대 사회복지위해 손잡았다

    대구보건대가 지난 23일 일본 시즈오카현립대학교 사회복지학과와 사회복지사 및 보육교사 양성 교육과정과 관련해 온라인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양 대학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진행되는 사회복지 분야 정보를 공유하고 국가별 사회복지사 및 보육교사 양성 교육과정과 관련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대구보건대 사회복지학과 학과장 도금혜 교수는 “사회복지와 보육에 관한 양 국가의 전문지식을 교육과정에 반영해 우수한 사회복지사를 발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구보건대는 일본 시즈오카현립대학교와 지난 2014년 3월 교류협정을 체결하고 사회복지학과를 중심으로 교수 공동연구와 교환학생 프로그램 등 다양한 협력 사업을 펼치고 있다.
  • 박진 “한중 인적교류 회복해야”… 왕이 “디커플링 함께 반대해야”

    박진 “한중 인적교류 회복해야”… 왕이 “디커플링 함께 반대해야”

    한중 양국이 미중 패권 경쟁과 북핵, 대만해협 위기 등 여러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맞은 수교 30주년 기념식에서 소통 및 협력 강화를 선언하며 결속력 다지기에 나섰다. ‘떼려야 뗄 수 없는 영원한 이웃’이자 지역 안보 공동체로서 서로의 필요성을 재차 확인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이날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주한 중국대사관이 주최한 한중 수교 30주년 공식행사 축사를 통해 “과거 제조업 중심의 상호보완적 분업 협력이 미래 첨단 분야 호혜적 경쟁으로 구조적인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며 “한중 관계는 역사적 전환점을 맞아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지혜와 통찰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박 장관은 한중 관계가 격화된 미중 전략경쟁, 미러 갈등 등의 영향권 아래 놓인 상황을 가리키며 “‘탈냉전의 격변기’에서 30년이 지난 세계는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국제질서가 흔들리고, 안보·경제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박 장관은 한중 경제협력을 질적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전략적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인적교류 역시 “1000만명 회복은 물론 2000만명 시대를 함께 열어 나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박 장관은 축사의 일부를 중국어로 하고 중국어 건배사도 제안했다. 참석자들은 케이크 커팅을 한 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만찬을 함께 했다. 같은 시간 베이징 댜오위타이 17호각 팡페이위안에서는 주중 한국대사관과 중국인민대외우호협회가 주최한 수교 30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1992년 8월 24일 한중 수교 당시 이상옥 당시 외무부 장관과 천치첸 중국 외교부장이 수교 문서에 서명한 상징적인 장소다.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축사에서 공자의 ‘삼십이립’(三十而立)을 인용하며 “사람이 서른살이 되면 하늘을 떠받치고 땅 위에 우뚝 서는 기개를 가져야 하듯 중한 관계도 그렇게 발전해야 한다”며 “우리는 일관되게 상호 융합을 추진해 중한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첨단 제조, 빅데이터, 녹색 경제 등 분야에서 협력을 심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주도하는) 디커플링에 함께 반대하고 자유무역체계를 함께 지키며 공급망의 완전성과 개방성을 함께 수호해야 한다”며 미중 갈등을 겨냥한 듯한 언급도 했다.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와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도 수교 30주년 기념 축전을 교환했다. 양국의 전직 정부 인사, 학계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한중 관계 미래발전위원회는 앞서 이날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한중 고위급 대화 ▲군사 분야 전략적 소통 강화 ▲신산업 분야 협력 등을 제안했다.
  • 中, 주요 경제지표마다 韓 크게 추월..“대중 무역 적자 더 늘어날 것”

    中, 주요 경제지표마다 韓 크게 추월..“대중 무역 적자 더 늘어날 것”

    수교 30년간 중국이 주요 경제지표에서 한국을 큰 격차로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우리 기업이 중국 시장에서 이익내기가 어려워져 대중 무역 적자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나온다. 24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 30년간 수출 성장률, 교역 규모, 국가경쟁력, 연구개발비 지출, 특허출원 건수 등 양국의 경제·경쟁력 격차를 분석한 결과 중국이 양적 성장뿐 아니라 질적 경쟁력과 기술력에서도 한국을 앞서고 있다고 밝혔다.국내총생산(GDP) 규모는 중국이 이미 한국을 크게 따돌렸다. 명목GDP의 경우 한국은 1992년 3555억 달러에서 지난해 1조 7985억 달러로 5.1배 성장했다. 중국의 명목GDP는 같은 기간 4921억 달러에서 지난해 17조 4580억 달러로 35.5배나 늘었다. 대외부문 지표에서 중국의 수출입 성장률도 한국을 훨씬 앞섰다. 한국의 수출액은 1992년 773억 달러에서 지난해 6444억 달러로 8.3배 늘었다. 같은 기간 중국의 수출액은 856억 달러에서 지난해 3조 3682억 달러로 39.3배로 폭발적인 증가세를 기록했다.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의 국가경쟁력 순위에서도 과거 우리가 우위에 있었던 판세는 큰 격차로 뒤집혔다. 1994년만 해도 한국은 32위, 중국은 34위였으나 올해 중국은 17위, 한국은 27위로 우리나라가 10단계 뒤처지게 됐다. 기업 경쟁력 지표로도 중국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포춘 글로벌 500대 기업 수에 올해 우리 기업은 16개가 이름을 올린 반면, 중국은 홍콩 기업을 포함해 8.5배 많은 136개를 포함시켰다. 미래 경쟁력을 가늠할 연구개발(R&D) 지출, 국제 특허출원 건수로도 역부족이다. 중국의 2020년 R&D 지출은 5828억 달러로 20년 전보다 17.7배 증가했다. 하지만 한국은 1129억 달러로 같은 기간 6.1배 늘어나는 데 그쳤다.전경련 김봉만 국제본부장은 “대중 무역 적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을 높이고 중국에 대한 경쟁우위를 유지할 특별한 조치가 절실하다”며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고부가가치 수출 품목 발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황성기 칼럼] 강제동원 해결에 놓인 암초들/논설실장

    [황성기 칼럼] 강제동원 해결에 놓인 암초들/논설실장

    4년간 표류하던 강제동원 문제가 입구에 들어섰다. 윤석열 정부의 해결 의지가 강해 보인다. 희망이 있다. 윤 대통령은 첫 광복절 경축사에서 일본을 “세계시민의 자유를 위협하는 도전에 맞서 함께 힘을 합쳐 나아가야 하는 이웃”이라 칭했다. ‘힘을 합칠 이웃’은 친일 프레임을 꺼리던 이전 정부까진 별로 없던 표현이다. 취임 100일 회견에선 “강제징용 판결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일본이 우려하는 주권 문제의 충돌 없이 채권자(원고·피해자)들이 보상받을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논란의 대법원 판결을 존중하면서 현금화 전에 피해자가 보상받도록 하겠다는 뜻이다. ‘피해자 중심주의’만 내세웠지 보상은 지연시킨 전 정권에선 생각할 수 없던 말이다. 윤 대통령 100일간의 어설픈 내치와 달리 한미 등 외교에서는 정치를 시작한 1년 사이 제법 내공을 쌓은 단면을 보여 주는 장면들이다. 시간이 안 맞았다는 게 이유지만 방한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과 회담 없이 전화통화로 끝낸 점도 한중 외교의 한 수였다. 주변에 포진한 외교 현자들 덕분이며, 과외를 잘 받고 윤석열식으로 잘 소화한 결과다. 이런 의지가 대일 외교에서 구현된 게 한일정책협의단의 일본 파견이고, 박진 장관의 방일이며, 윤석열 대선 캠프에서 일본을 맡았던 윤덕민의 주일대사 부임일 것이다. 문재인 정부가 봉인했던 ‘강제동원’을 지지율이 깎이더라도 정면돌파하며 “정치쇼”는 하지 않겠다는 결기를 관철한다면 험로도 헤쳐 나갈 수 있다. 정부의 보상안이 해결의 시작점이다. 하지만 강제동원 문제의 출구를 나서기까지는 여러 난관들이 기다린다. 첫째, 피해자와 시민단체, 정부 해법을 훼방하려는 야당을 포용하는 일이다. ‘한국 정부 책임하의 대위변제에 의한 보상’이 지론인 5선의 이상민 의원 같은 이는 더불어민주당에선 극소수다. 민주당에게 정부 대위변제는 공격의 호재료다. 하지만 4년간 이 문제를 방치한 건 민주당 정권이었다. 현 정권과 전 정권이 허심탄회하게 풀어야 할 공동 숙제다. 둘째, 강제동원 해결 여부가 어떤 국익, 어떤 손실을 가져올지 명확해야 한다. 윤덕민 대사가 수십, 수백조의 비즈니스 기회가 날아간다고 주장한 것으론 모자란다. 현금화가 일어나면 일본은 자국의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2019년 반도체 부품 수출 규제를 초월하는 파상적 제재를 가해 올 것이다. 한국 내 자산을 매각당한 일본 기업들이 외교적 보호권을 요청하면 일본 정부도 강경 행동의 근거를 갖게 된다. 일본 은행이 한국 기업에 행한 대출의 강제 회수라는, 한일이 동시에 핵폭탄을 맞는 극한적 상황까지 갈 수 있다. 셋째, 한일 모두에는 역사 문제의 해결을 바라지 않는 세력이 있다. 서로 통한다는 일본의 극우, 한국의 극좌다. 일부 정치인, 언론, 운동가 등의 역사퇴행형 혹은 생계형 혐한, 혐일이다. 이들이 과거사 해결을 저지하려고 어떤 찬물을 끼얹더라도 강인한 맷집으로 버텨 내야 한다. 또한 반성에 약한 일본과의 역사 문제는 장기전을 요한다는 인식도 필요하다. 넷째, 대법 판결에는 없는 사죄다. 하지만 피해자는 물론 적지 않은 국민들이 강제동원에 대해 “65년 협정으로 다 끝났다”는 일본의 주장을 턱없이 모자란다 여긴다. 일본의 적절한 인사가 적절한 공간과 시점을 골라 도의적 책임에 대해 언급해야 할 것이다. 박진 외교의 과제다. 다섯째, 소소한 문제이지만 채권자의 동의 없는 대위변제는 불가능하다는 해괴한 논리가 외교부까지 침투해 있다. 법제처를 비롯한 책임 있는 기관에서 유권해석을 내려 정리해야 한다. 김대중·오부치 선언은 오부치의 ‘사죄’와 김대중의 ‘평가’가 한 축이라면 ‘역사인식을 심화시켜 미래를 지향한다’가 다른 한 축을 이룬다. 미완의 ‘한일 98년 체제’를 쉽지는 않지만 완성해야 한다.
  • [글로벌 In&Out] 유럽이 직면한 기후변화와 에너지 안보 문제/강유덕 한국외대 LT학부 교수

    [글로벌 In&Out] 유럽이 직면한 기후변화와 에너지 안보 문제/강유덕 한국외대 LT학부 교수

    이번 여름에 유럽 국가들은 그 어느 때보다 이상 고온 현상으로 인한 고통을 겪었다. 런던, 파리 등 주요 도시들은 섭씨 40도를 넘겼고, 가뭄 현상과 자연발화로 추정되는 대규모의 산불이 도처에서 발생했다. 냉방시설을 잘 갖추지 못한 유럽 도시에서는 주민들이 건강에 위협마저 느낄 정도였다. 유럽은 대체로 서안해양성 또는 지중해성 기후에 속하는 지역이 많다. 여름과 겨울의 날씨 차이가 대륙성 기후 지역처럼 크지 않다. 그렇다 보니 갑작스럽게 몰아닥치는 폭염이나 추위에는 취약하다. 가령 영국 가정의 에어컨 설치 비율은 5% 미만이다. 만약 이번 폭염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연례적으로 되풀이될 경우 유럽의 주거문화에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 기상전문가들은 유럽 폭염의 주원인으로 북반구 전반에 걸친 고기압과 기후변화, 가뭄을 지적한다. 가장 큰 설득력을 지닌 원인은 기후변화이다. 화석연료 사용에 따른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020년 약 348억t인데, 이 수치는 19세기 초에 비해서는 1200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해수면의 온도는 1850년에 비해 약 1.1도 상승했다. 해수면 온도의 상승은 주변 기압계에 영향을 주어 일부 지역의 홍수와 가뭄의 원인이 된다. 또한 빙하를 녹여 해수면 상승을 일으킨다. 그린란드의 빙하와 알프스의 얼음층, 만년설은 빠르게 녹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지 않는 것은 집단자살”이라고 경고했다. 오늘날 기후변화 대응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유럽이다. 가장 먼저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환경오염에 따른 피해를 제일 먼저 경험했다. 많은 국가들이 인접해 있으니 환경을 국가 간 공공재로 인식하는 것도 빨랐다. 유럽연합(EU)과 회원국은 1997년 교토의정서 채택과 2016년 파리기후변화협정 체결을 주도했다. EU는 일찍이 2020년까지 온실가스 20% 감축, 재생에너지 사용 20% 달성, 에너지 소비 20% 감축을 목표로 정한 바 있다. 온실가스 감축 목표는 조기 달성했다. 전체 에너지 소비 중 재생에너지 비중도 20%를 향해 다가가고 있다. 아시아 국가들의 화석연료 소비는 지난 20년간 급증했지만, 유럽은 소비를 대폭 줄였다. 2019년 말에 출범한 EU 집행부는 ‘유럽 그린딜’을 제시했다. 이는 2050년까지 탄소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야심 찬 계획이다. 기후변화 대응 조치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패러다임의 변화이다. 산업, 에너지, 교통, 농업, 금융 등 다양한 영역의 정책이 탄소중립이라는 최상위 목표에 맞춰 조정되기 때문이다. 환경문제는 국경 간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에 일부 국가의 노력만으로는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 그렇다 보니 EU는 다른 국가들이 기후변화 노력에 동참하도록 다양한 장치를 개발하고 있다. 최근에 확정된 탄소 국경조정 메커니즘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반면에 EU의 탈(脫)탄소 정책 기조는 러시아ㆍ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일관성이 흔들리고 있다. EU는 러시아로부터 수입하던 화석연료(석유·가스·석탄) 중 3분의2를 재생에너지를 통해 충당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유럽 그린딜의 로드맵을 수년 앞당김으로써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반면에 당장 러시아가 천연가스 공급을 줄이자 미국, 중동 지역 국가들에 화석연료 생산을 독려하고 있다. 또한 독일을 시작으로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등 여러 국가들이 석탄발전 재개로 입장을 선회하고 있다. 오랜 기간 일관성을 유지해 온 EU의 기후변화 대응은 에너지 안보라는 복병을 만난 상황이다. 유럽이 에너지 불안을 떨쳐내고, 기존의 기후정책으로 복귀할 수 있을 것인가. 올해 겨울을 보내고 난 후에는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이 한층 명확해질 것이다.
  • 한국산 전기차 보조금 제외에… 이창양 “WTO 제소 적극 검토”

    한국산 전기차 보조금 제외에… 이창양 “WTO 제소 적극 검토”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2일 한국산 차량을 전기차 보조금 지원 대상에서 제외한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관련해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여부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이인선 국민의힘 의원이 IRA가 통상 규범에 위배될 가능성이 있는지 검토하느냐는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IRA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통상교섭본부장 명의로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에게 WTO 규정, FTA(자유무역협정) 규정 위반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전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번 주나 다음주 미국의 의사를 확인하고, 다음주에는 통상교섭본부장이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회의와 관련해 미국에 가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은 IPEF 의제 협의를 위해 다음달 초 미국을 방문하면서 IRA 관련 우려를 미국 측에 전달할 예정이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지난 19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의 통화에서 IRA의 전기차 보조금 개편안의 차별적 요소에 대한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한미 FTA 및 WTO 규범 위반 소지를 검토해 미국 측에 여러 채널을 통해 우려를 전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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