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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민주 139, 정의 14석 소폭↑… 한국 106, 바른미래당 17석으로↓

    [단독] 민주 139, 정의 14석 소폭↑… 한국 106, 바른미래당 17석으로↓

    민주 40.9·한국 29.3·정의당 6.7% 계산 지역구 연동의석 민주·정의당 많이 챙겨 한국당, 호남선 표 거의 못 얻어 의석 ‘0’ 정의당도 교섭단체돼 ‘다당제’ 자리매김4+1(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 당권파·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 협의체의 협상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선거법 개정안 합의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4+1 선거법 개정안 실무진에 참여하는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개정안은 지역구 250석, 연동형비례대표 50석, 연동률 50%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신문은 12일 새로운 선거제도를 바탕으로 각 당의 최신 지지율을 적용하면 어떤 의석수가 만들어지는지 시뮬레이션을 실행했다. 지지율은 여론조사 업체 리얼미터가 9일부터 11일까지 전국 성인 150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신뢰 수준 95%, 표본오차 ±2.5% 포인트)와 한국갤럽이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전국 성인 100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신뢰 수준 95%, 표본오차 ±3.1% 포인트)를 기준으로 삼았다. 먼저 리얼미터 지지율(민주당 40.9%, 한국당 29.3%, 정의당 6.7%, 바른미래당 4.7%)로 계산하면 민주당은 20대 의석수보다 10석 늘어난 139석, 한국당은 2석 줄어든 106석, 정의당은 8석 늘어난 14석, 바른미래당은 11석 줄어든 17석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민주당과 정의당이 지역구와 연동된 의석을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13석, 정의당은 11석의 연동할당 의석을 가져가는 것으로 계산됐다. 반면 한국당은 4석, 바른미래당은 1석의 연동할당 의석을 챙긴다.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은 민주당은 영남에서 지역구 당선자를 배출하지 못해도 의미 있는 득표율을 기록하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연동할당 의석을 챙길 수 있다. 반면 한국당은 호남에서 거의 표를 얻지 못해 의석을 확보할 수 없다. 한국당이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반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국갤럽의 조사(민주당 40%, 한국당 21%, 정의당 10%, 바른미래당 6%)대로 계산하면 보수 성향 정당과 진보 성향 정당들의 의석 차가 조금 더 벌어진다. 특히 20대 국회에서 6석을 차지하고 있는 정의당은 국회 교섭단체를 확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140석, 한국당은 99석, 정의당 22석, 바른미래당 20석을 확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 4개의 정당이 교섭단체 지위를 확보해 ‘다당제’가 자리잡는 셈이다. 연동할당 의석의 차이는 더 커진다. 민주당은 16석, 정의당은 18석의 연동할당 의석을 차지한다. 반면 바른미래당은 4석의 연동할당 의석을 얻고 한국당은 한 석도 가져가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정당 득표율로 전체 의석수를 배분하는 제도이다. 4+1 협의체가 논의하는 연동률 50% 적용은 총의석수를 100석으로 가정할 때 A당의 득표율이 20%라면 A당의 총의석수가 20석이 아닌 10석이라는 뜻이다. 여기에 A당이 지역구에서 5석을 차지했다면 최종 비례대표 의석수는 전체 의석수 10석에서 지역구 의석수 5석을 뺀 5석으로 결정된다. 지역구 의석에 편중된 정당일수록 불리하고 전국에서 고른 정당 득표율을 얻는 정당이 유리하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석패율制 도입하자”… 한국당 일부 물밑 건의

    “석패율制 도입하자”… 한국당 일부 물밑 건의

    ‘전국 명부’ 중심 진행… 수도권서도 희망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 당권파, 정의당, 민주평화당, 대안신당으로 구성된 ‘4+1 협의체’가 12일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선거법 개정안의 막판 협상에 들어간 가운데 자유한국당 일각에서 ‘전국 석패율제’ 도입에 긍정적인 반응이 있다는 주장이 나와 귀추가 주목된다. 패스트트랙에 오른 선거법 개정안에는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전제로 한 석패율제 시행이 포함돼 있다. 각 당이 전통적 취약 지역에 출마한 지역구 후보자 중 ‘석패’한 이들을 구제해 당선하게끔 하면 고질적인 지역구도를 완화할 수 있다는 취지다. 하지만 최근 소수 정당을 중심으로 전국단위 석패율제를 주장하고 있다. 전국단위 석패율제는 ‘전국 명부’를 중심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영호남뿐만 아니라 수도권 의원도 살아날 수 있다. 4+1 협의체 참석자는 “선거법 개정 반대가 한국당의 방침이지만 한국당 의원 중 일부가 전국단위 석패율제를 도입해 달라는 민원을 넣고 있고, 개별적으로 선호하는 안이 통과되도록 몰래 건의하고 있다”고 했다. 4+1 협의체에서 만든 선거법 최종안이 한국당의 반대에도 본회의를 통과해 내년 총선에 적용될 것에 대비해 ‘보험’을 걸어두겠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한국당에서는 4+1 협의체가 흘리는 헛소문이라고 일축했다. 한국당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했던 정유섭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석패율은 특정 권역에서 어느 한 당이 90% 가까이 독식을 해야 적용이 되는 제도로 현재 4+1이 밀어붙이는 선거제안도 영남과 호남에만 적용된다”며 “수도권에서 대체 어느 당이 그만큼 독식이 가능한가. 수도권에는 아예 해당이 안 되는 제도”라고 말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제2,제3의 김용균 막을 수 있습니까

    제2,제3의 김용균 막을 수 있습니까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김용균씨 참사가 벌어진 지 1년하고 이틀이 더 지난 12일 당정은 ‘제2의 김용균’을 막겠다고 대책을 발표했지만 레토릭만 화려할 뿐 알맹이가 빠져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직접 고용을 거부한 데다 발전소(원청) 정규직과 협력사(하청) 근로자 간 ‘차별의 벽’도 그대로 뒀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는 이날 국회에서 ‘발전산업 안전강화 방안’을 발표하고 발전소 연료·환경 설비운전 업무를 전담하는 하나의 공공기관을 만들어 하청 근로자를 정규직으로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9월 ‘고(故) 김용균씨 사망 특별조사위원회’는 정부에 발전소가 하청 근로자를 직접 고용해야 한다고 권고했지만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힌 것이다. 연료·환경 설비운전은 김씨가 담당했던 업무다. 노동계는 하청 근로자를 새로운 공공기관의 직원으로 만들어도 발전소 입장에선 결국 다른 회사 직원이라 안전에 소홀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박준선 공공운수노조 조직국장은 “특조위 권고처럼 직접 고용이 원칙적으로 맞다면서 직접 고용은 어렵다는 당정의 말을 대체 어떻게 이해할 수 있느냐”고 항변했다. 당정 태스크포스(TF) 팀장인 우원식 민주당 의원은 “현행법과 제도, 사회적 인식 등을 고려해 특조위 권고안을 모두 다 이행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당정은 또 정비 업무 하청 근로자도 계약 기간을 연장하고 하청업체를 낙찰할 때 안전성을 우선하겠다고 밝혔다.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원·하청이 함께 참여하는 통합협의체를 운영하도록 했다. 내년부터 발전소에서 일어난 산업재해도 원·하청 구분 없이 통합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런 대책도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조위에 참여한 조성애 고 김용균 시민대책위원회 진상규명팀장은 “발전소마다 하청이 많게는 10개가 넘는 상황에서 과연 통합협의체가 제대로 운영될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서울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한국당, 홍남기 탄핵소추 발의...과반 찬성 가능성은 적어

    한국당, 홍남기 탄핵소추 발의...과반 찬성 가능성은 적어

    “4+1 협의체 사주 받아 정치적 중립성 어겨”경제부총리 탄핵소추안 발의, 2015년 이후 4년 만자유한국당이 내년도 예산안 심사에서 정치적 중립을 어겼다는 이유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했다. 다만 헌법상 탄핵소추는 국회재적의원 3분의1 이상이 발의하고 과반의 찬성이 있어야 통과되기 때문에 실제 의결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당은 12일 탄핵소추안 발의 사유로 “홍 부총리는 2020년도 예산안을 심사하면서 특정 정치 세력의 사주를 받아 국가 재정을 정치적 목적으로 거래하는 예산안에 동조했다”면서 “또 그 내용을 정치적 중립 의무가 있는 직업공무원인 기재부 구윤철 차관, 안일환 실장 등과 공모해 기재부 예산실 공무원들에게 정부 예산안의 수정동의안을 작성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0일 국회 본회의에서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1’(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 협의체가 마련한 예산 수정안이 통과됐다. 한국당은 홍 부총리가 내년도 예산안 심사에서 ‘4+1’ 협의체에 협조해 정치적 중립을 어겼다는 주장이다. 한국당은 “정치적 중립 의무가 있는 기재부 공무원들을 활용해 특정 정파의 예산안 수정동의안을 작성하게 함으로써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의 위법행위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당은 또 홍 부총리가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성 등을 규정한 헌법 7조1항, 헌법 7조2항과 함께 직권남용 등으로 형법 제123조를 위반했다고 덧붙였다.심재철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 농성장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불법 세금 폭거의 하수인으로 부역하고 있는 홍 부총리의 국회 입법권 침탈은 묵과할 수 없는 범죄행위”라면서 “정치적 중립 의무를 위반하고, 국회를 능멸하며, 헌법 위반 행위를 주도한 책임을 묻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무위원의 탄핵소추안은 재적의원 3분의1 이상이 발의하고 재적의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의결된다. 한국당의 의석수(108석)로 탄핵소추안 발의는 가능하지만, 재적의원 과반(148석)의 찬성표가 나오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한편 야당의 경제부총리 탄핵소추안 발의는 2015년 이후 4년여 만이다. 2015년 9월 당시 야당이었던 새정치민주연합은 최경환 경제부총리와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에 대해 선거중립 위반으로 탄핵소추안을 발의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사망자 명의로 마약 처방”…식약처, 불법 투약 환자 적발

    “사망자 명의로 마약 처방”…식약처, 불법 투약 환자 적발

    환자가 사망자의 명의를 도용하거나 여러 병원을 돌아다니는 수법으로 수면제·마취제를 다량 처방받거나 일부 병원에서 마약류 의약품을 허술하게 관리해온 실태가 드러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의료용 마약류를 과다 사용한 곳으로 의심되는 병·의원 19곳을 비롯해 동물병원 4곳, 불법 투약이 의심되는 환자 22명을 적발했다고 12일 밝혔다. 식약처가 검찰·경찰·심평원과 합동으로 병·의원과 동물병원 50곳에 대해 감시한 결과, 프로포폴 의료쇼핑, 사망자 명의도용 등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에 대한 위반사항이 확인됐다. 구체적으로 ▲프로포폴 과다 투약(병의원 13곳, 20명) ▲사망자 명의도용 처방(병의원 2곳, 환자 2명) ▲진료기록부에 따르지 않은 마약류 투약(병의원 5곳, 동물병원 1) ▲재고량 차이(병의원 3곳, 동물병원 2곳) ▲마약류취급내역 보고 위반(병의원 3, 동물병원 3곳) ▲저장시설 점검부 미작성(병의원 2곳, 동물병원 2곳) 등 위반 사항이 나타났다. 식약처는 과다투약이 의심되는 곳을 포함한 의료기관 21곳과 불법 투약이 의심되는 환자 22명에 대해 검·경에 수사를 의뢰했다. 약품 재고량이 불일치한 병의원 12곳과 동물병원 4곳에 대해서는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행정처분을 의뢰했다. 불법 투약이 의심되는 사례도 여럿 적발됐다. 환자 A씨는 이미 사망신고된 사람의 주민등록번호를 도용해 7차례에 걸쳐 수면진정제 총 504정(스틸녹스정10mg 252정, 자낙스정0.5mg 252정)을 병원에서 처방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환자 B씨는 2018년 7월부터 1년간 25개 병·의원에서 프로포폴을 총 141회 투약받았다. 이 밖에도 C의사는 진료기록부에 프로포폴 투약 사실을 기재하지 않은 채 D환자에게 프로포폴을 투약했다. 식약처는 “앞으로도 마약류 관련 수사·단속 6개 기관(식약처, 대검찰청, 경찰청, 해양경찰청, 관세청,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참여하는 ‘범정부 합동단속점검 협의체’를 활용해 의료용 마약류의 오남용, 불법 유출 등 마약류 범죄에 대해 강력히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사설] 예산안 강행·국회법 개정 시도, 국민은 안중에 없나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전격적인 강행 처리 후유증이 만만치 않다. 그제 밤 국회는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4+1(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 협의체가 합의한 512조 3000억원 규모의 수정 예산안을 상정, 통과시켰다. 내년도 예산안은 사상 최초로 500조원을 넘는 초슈퍼 규모였다. 꼼꼼한 심의를 통해 혈세 낭비를 막아야 했지만 예산 심의 과정은 ‘역대급 졸속’으로 기록될 것이다. 수정안 접수 2시간 만에 심사도 없이 강행 처리했다. ‘깜깜이 통과’라는 비판을 자초했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강력한 반발을 무시하고 강행 처리한 것은 다수를 앞세운 범여권의 횡포로 볼 수 있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역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100일에 이르는 정기국회 회기는 결코 짧지 않다. 선거법 개정안과 패스트트랙 법안을 둘러싼 대치로 삭발과 단식으로 이어지는 극한투쟁과 장외집회 등 대화 실종을 자초하면서 국회를 무력화했다는 비판이 적지 않았다. 더욱 가관인 것은 자유한국당의 새 원내 지도부의 선거공약이다. 소속 의원들이 ‘패스트트랙 폭력 사태’로 처벌받지 않도록 하는 국회법 개정을 추진한다고 한다. 현재 60여명의 한국당 의원이 국회선진화법 위반으로 고발됐다. 현행 국회선진화법 위반의 경우 500만원 이상 벌금형을 받으면 향후 5년간 피선거권이 박탈된다. 자신들이 처벌받을 가능성이 커지니 아예 그 법 자체를 바꾸겠다는 황당한 발상이다. 입법권을 갖고 자신들의 보신책을 삼겠다는 것은 일반 상식으로도 이해할 수 없는 ‘특권의식’의 발로다. 문제는 앞으로다. 어제부터 임시국회가 다시 시작됐다. 범여권은 4+1협의체를 가동해 선거법과 공수처 설치법 등 패스트트랙 법안을 강행할 태세다. 이에 맞서 한국당은 필리버스터와 함께 수정안을 대거 제출하며 시간 끌기 전략을 준비 중이다. 쪼개기 임시국회라는 편법도 거론된다. 이 과정에서 국회는 극렬하게 대치할 게 뻔하다. 식물국회, 동물국회라는 국민적 비판에 다시 직면하게 된다. 여야 모두 ‘국민의 뜻’을 운운하지만 정작 민생 정치는 실종된 상태다. 국회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는 대화와 타협의 정치는 실종되고 당리당략만이 판을 치는 것이 우리의 정치다. 이런 구태정치는 내년 4월 총선을 통해 국민들의 엄정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란다. 마지막 순간까지 최악의 오명을 달고 정치 무대에서 사라지는 20대 국회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심정은 참으로 착잡하기만 할 것이다.
  • 보험사 “실손보험료 20% 올려야”… 금융위 “자구 노력이 먼저”

    보험사 “실손보험료 20% 올려야”… 금융위 “자구 노력이 먼저”

    보험사 “당장 내년 보험료율 못 정해 당황” 손해율 급등… 작년처럼 보험료 동결 우려 금융위 “인하 요인 있는지부터 따져봐야”보험업계가 올 들어 실손보험 손해율이 급등해 내년도 보험료를 적어도 20%는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금융당국은 업계의 자구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고 밝혀 보험료 대폭 인상은 어려울 전망이다. 보험업계에서는 금융위원회와 보건복지부가 11일 ‘실손의료보험 구조 개편 추진 계획’을 발표했지만 정작 알맹이가 빠졌다는 반응이 나온다. 보험사가 내년에 보험료를 얼마나 올려야 할지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 않아서다. 정부가 ‘문재인 케어’로 불리는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의 보험료 인하 효과를 정확히 계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업계는 문재인 케어로 오히려 비급여 항목 과잉 진료가 늘어난 풍선 효과가 발생했다고 주장한다. 금융위와 복지부는 이날 ‘공·사보험 정책협의체’를 열고 문재인 케어 시행 후 지난 9월까지 실손보험금 지급 감소 효과가 6.86%라고 밝혔다. 정부가 건강보험 비급여 항목들을 급여로 바꿔 보험사가 소비자에게 준 보험금이 이만큼 줄어든 반사 이익을 누렸다는 얘기다. 정부는 지난해 9월 1차 반사 이익을 6.15%라고 발표했고, 이날에는 지난해 9월 이후의 반사 이익이 0.6%가량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내년 실손보험료 조정에 문재인 케어 반사 이익을 반영하지 않기로 했다. 계산에 활용한 데이터가 2016년 7월~2017년 6월 보험금 청구 자료여서 그 이후 시행된 문재인 케어에 따른 의료 이용 행태 변화를 반영하지 못했다는 이유다. 정부가 보험료 인상폭을 제시하지 않자 보험사들은 내년 보험료 인상율 결정이 어려워졌다. 지난해에는 정부가 6.15%의 반사 이익을 보험료 조정에 반영하기로 해서 자체 인상 요인(12~18%)에서 이를 뺀 6~12%를 올렸다. 보험업계가 내년 보험료를 20%가량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는 올 상반기 실손보험 손해율이 129.1%까지 치솟아 2016년(131.3%) 이후 최고치를 기록해서다. 소비자로부터 보험료 100원을 받아 보험금으로 129.1원을 줬다는 얘기다. 올해 실손보험 적자는 총 2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2017년에도 정부가 문재인 케어 반사 이익을 계산할 공·사보험 정책협의체를 출범할 때까지 기다리라고 했다가 그냥 넘어가서 2018년 보험료 인상률이 0%로 동결됐는데 이번에도 비슷한 상황”이라며 “내년 1월부터 새 보험료율을 적용해야 하는데 금융위가 빨리 보험료 인상률에 대한 신호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보험사가 사업비 절감 등을 통해 얼마만큼의 인하 요인이 있는지부터 따져 봐야 한다”며 “손해율이 높아진 데는 보험금을 많이 주는 상품을 팔아 온 보험사의 책임도 있다. 보험료 인상 요인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게 타당한지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비급여 항목 과잉 진료를 막기 위한 ‘비급여 관리 강화 계획’도 발표했다. 비급여 진료비 공개 대상 의료기관을 병원급에서 의원급까지 확대하고, 의사가 비급여 진료를 할 때 환자에게 동의서를 받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예산안 패싱당한 한국, 홍남기·기재부에 분풀이

    예산안 패싱당한 한국, 홍남기·기재부에 분풀이

    자유한국당은 ‘4+1(민주당·바른미래당 당권파·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 협의체’ 공조로 예산안이 강행 처리되자 이를 ‘의회 쿠데타’로 규정하고 강경 투쟁에 돌입했다. 하지만 ‘4+1’에 대응할 뾰족한 수를 내놓지 못한 채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기재부 공무원에 탄핵 및 법적 대응부터 하겠다고 나섰다. 심재철 한국당 원내대표는 11일 오전 규탄대회에서 “예산안 날치기는 명백한 불법”이라며 “4+1에서 자기들이 무슨 권한이 있다고 기재부 공무원들 불러서 예산 편성하는가. 명백한 직권남용”이라고 주장했다. 한국당은 심 원내대표 외 108인이 이름을 올린 홍 부총리 탄핵소추안을 작성하고 있다. 구윤철 기재부 2차관, 안일환 예산실장 등도 함께 적시됐다. 황교안 당대표도 이날 오후 당 의원총회에서 “예산안 날치기에 가담한 사람들은 법적 책임을 비롯한 응당한 책임을 반드시 지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한국당 ‘탄핵 소추’ 카드가 실효성 없는 정치 행위란 관측이 나온다. 홍 부총리는 이날 “국회가 판단할 일이지만 제가 (탄핵) 요건이 될지 모르겠다”며 “헌법이나 법률을 위배한 게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헌법상 탄핵소추는 국회재적의원 3분의1 이상이 발의해야 하며, 과반의 찬성이 있어야 한다. 한국당 108명 인원으로 발의한다고 해도 상당수 의석이 4+1 협의체로 묶여 있어 찬성을 이끌어내기는 쉽지 않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날치기 논란 속에도… 실속 챙긴 4+1, 한국당도 ‘두둑’

    날치기 논란 속에도… 실속 챙긴 4+1, 한국당도 ‘두둑’

    민주 전해철, 지역 예산 52억원 더 확보 바른미래 김관영 등 작은 정당도 ‘쏠쏠’ ‘떡고물 비판’ 한국당 김재원 100억 늘려 장석춘 등 챙긴 예산 홍보 자료 배포도지난 10일 통과된 내년 예산안을 막판에 주무른 4+1(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 당권파·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 협의체 소속 의원들이 막판에 지역구 예산을 대폭 늘린 것으로 드러났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민주당 간사로 예산 심의를 주도한 전해철 의원은 정부안에는 없던 신안산선 2단계 사전 타당성 조사 예산을 2억원 증액했다. 또 신안산선 복선전철사업에 정부안 908억원에서 50억원을 추가로 따냈다. 4+1 협의체 협상에 참여한 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은 구리시의 아천빗물펌프장 정비비로 예산 4억원을 확보했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세종시의 지역 교통안전 환경개선사업에서 정부안 9억 5000만원보다 5억 1200만원 늘어난 예산을 확보했다. 4+1 협의체에 참가한 작은 정당 의원들도 지역구 예산 늘리기에 성공했다. 바른미래당 당권파인 김관영 의원은 군산대 노후화장실 환경 개선에 9억원, 군산시 옥서면 농어촌도로 확장에 5억원을 따냈다. 평화당 조배숙 원내대표는 정부안에는 없던 미륵사지 관광지 조성 예산 7억 2500만원을 확보했다. 4+1 협의체를 세금 도둑이라고 비난했던 자유한국당 실세 의원들도 자기 예산 챙기기는 마찬가지였다. “떡고물 나누듯 이리저리 찢어서 나눠 먹었다”며 4+1 협의체 예산안을 비판한 한국당 김재원 의원(예결위원장)은 지역구 관련 예산을 100억원 넘게 늘린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당 예결위 간사인 이종배 의원도 국립충주박물관 건립에 3억원, 두무소 생태탐방로 조성 예산 1억원, 충주 석종사 개보수 예산 1억 1200만원 등을 증액했다. 한국당 장석춘 의원은 동료 의원들이 본회의장에서 고성을 지르며 예산 통과 강행을 항의하던 시간에 ‘구미에 295억원 로봇인력 양성기관 유치된다’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고 지역예산 확보를 홍보했다. 대안신당 박지원 의원도 ‘내년 목포 관련 국비 예산 1047억원 증액, 총 7924억원 확보했다’는 제목의 자료를 배포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이번에도 졸속 예산안… ‘예결위’ 상설상임위로 만들어야

    이번에도 졸속 예산안… ‘예결위’ 상설상임위로 만들어야

    국정감사에 밀리고 정쟁으로 시간 허비 법적 근거없는 ‘4+1’서 예산 수정안 작성 증액·감액 과정 안 밝히고 ‘깜깜이 표결’ 전문가 “한 달 이상 심의 기간 법제화를”수백조원의 나라 살림살이를 결정하면서 여야가 극심하게 대치하다 막판에 졸속 심사, 처리하는 관행은 올해도 되풀이됐다. 법정 처리 시한(12월 2일)을 넘겨 정기국회 마지막 날인 지난 10일 가까스로 예산안이 통과되자 국회의원들은 마치 커다란 성과인 양 자화자찬식 보도자료를 내놓기 바빴다. 매번 반복되는 부실 예산안 심사를 개선하기 위해 심의 기간을 법제화하고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상설 상임위로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번에도 예산안 심사 과정은 두 달 넘게 정쟁으로 소모하다 국회 마지막 날 ‘4+1(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 당권파·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 협의체’에서 만든 수정안이 급하게 통과됐다. 정부가 국회에 예산안을 제출한 건 지난 9월 3일이었다. 그러나 9~10월 국정감사 기간과 맞물리면서 심사는 뒷전으로 미뤄졌고 예산안 처리 시한이 다가오자 원내 교섭단체 3당은 예산 증액과 감액 심사를 예결위 3당 간사들로 이뤄진 ‘간사 협의체’로 넘겼다. 이마저도 여야 간 극한 대치로 시간을 허비한 뒤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했다. 결국 민주당은 막판에 ‘4+1 협의체’ 예산안을 공개하면서 누가 얼마의 예산을 깎고 늘렸는지 심의 과정을 밝히지 않았고, 공개 2시간 만에 국회를 통과했다. 예산안 수정안을 만든 4+1 협의체 역시 법적 근거가 없다. 이 같은 문제에 대해 국회 내에서도 예산안 심의와 처리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수차례 나왔으나 말뿐인 대책에 그쳤다. 앞서 국회의장 직속 혁신자문위원회는 지난 5월 밀실 심사, 쪽지 예산이 생산되는 ‘소소위’(小小委)를 금지하는 법안을 제안했지만 흐지부지됐다. 예산안 증액과 관련해 이견이 좁혀지지 않을 경우 3당 원내대표로 구성된 예결위의 소소위에서 논의·결정돼 왔는데 이는 국회법 근거도, 회의록도 없어 오랫동안 비판을 받아 왔다. 해외 선진국의 경우 부실 예산 심의를 막기 위한 여러 가지 장치를 두고 있다. 독일은 연방의회 내 최대 규모의 상임위로 예산위원회를 두고 있는데, 산하에 결산을 담당하는 별도의 상임위를 둬 권한을 이원화했다. 우리와 비슷하게 9월에 첫 예산 심의를 하고 11월 초 심의를 마무리하지만, 이미 3월부터 정부 부처와 예산위가 수시로 협의를 거치기 때문에 예산안 의결이 늦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정창수 나라살림연구소장은 “일단 최소 한 달 이상 심사 기간을 법제화하고 상설 위원회를 만들어 전문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일부에선 예결위가 상원처럼 되는 것을 우려하는데, 예결위는 전체적으로 어느 분야에서 어떻게 쓸 건지를 결정하고 구체적인 사업은 해당 상임위가 결정하는 방식으로 보완할 방법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이번에도 졸속 예산안… ‘예결위’ 상설상임위로 만들어야

    이번에도 졸속 예산안… ‘예결위’ 상설상임위로 만들어야

     수백조원의 나라 살림살이를 결정하면서 여야가 극심하게 대치하다 막판에 졸속 심사, 처리하는 관행은 올해도 되풀이됐다. 법정 처리 시한(12월 2일)을 넘겨 정기국회 마지막 날인 지난 10일 가까스로 예산안이 통과되자 국회의원들은 마치 커다란 성과인 양 자화자찬식 보도자료를 내놓기 바빴다. 매번 반복되는 부실 예산안 심사를 개선하기 위해 심의 기간을 법제화하고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상설 상임위로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번에도 예산안 심사 과정은 두 달 넘게 정쟁으로 소모하다 국회 마지막 날 ‘4+1(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 당권파·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 협의체’에서 만든 수정안이 급하게 통과됐다. 정부가 국회에 예산안을 제출한 건 지난 9월 3일이었다. 그러나 9~10월 국정감사 기간과 맞물리면서 심사는 뒷전으로 미뤄졌고 예산안 처리 시한이 다가오자 원내 교섭단체 3당은 예산 증액과 감액 심사를 예결위 3당 간사들로 이뤄진 ‘간사 협의체’로 넘겼다. 이마저도 여야 간 극한 대치로 시간을 허비한 뒤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했다.  결국 민주당은 막판에 ‘4+1 협의체’ 예산안을 공개하면서 누가 얼마의 예산을 깎고 늘렸는지 심의 과정을 밝히지 않았고, 공개 2시간 만에 국회를 통과했다. 예산안 수정안을 만든 4+1 협의체 역시 법적 근거가 없다.  이 같은 문제에 대해 국회 내에서도 예산안 심의와 처리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수차례 나왔으나 말뿐인 대책에 그쳤다. 앞서 국회의장 직속 혁신자문위원회는 지난 5월 밀실 심사, 쪽지 예산이 생산되는 ‘소소위’(小小委)를 금지하는 법안을 제안했지만 흐지부지됐다. 예산안 증액과 관련해 이견이 좁혀지지 않을 경우 3당 원내대표로 구성된 예결위의 소소위에서 논의·결정돼 왔는데 이는 국회법 근거도, 회의록도 없어 오랫동안 비판을 받아 왔다.  해외 선진국의 경우 부실 예산 심의를 막기 위한 여러 가지 장치를 두고 있다. 독일은 연방의회 내 최대 규모의 상임위로 예산위원회를 두고 있는데, 산하에 결산을 담당하는 별도의 상임위를 둬 권한을 이원화했다. 우리와 비슷하게 9월에 첫 예산 심의를 하고 11월 초 심의를 마무리하지만, 이미 3월부터 정부 부처와 예산위가 수시로 협의를 거치기 때문에 예산안 의결이 늦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정창수 나라살림연구소장은 “일단 최소 한 달 이상 심사 기간을 법제화하고 상설 위원회를 만들어 전문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일부에선 예결위가 상원처럼 되는 것을 우려하는데, 예결위는 전체적으로 어느 분야에서 어떻게 쓸 건지를 결정하고 구체적인 사업은 해당 상임위가 결정하는 방식으로 보완할 방법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병원 안 가면 싸지는 실손보험 나온다

    병원 안 가면 싸지는 실손보험 나온다

    ‘문재인 케어’ 손익 일단 반영 않기로내년에 병원에 잘 가지 않으면 보험료가 싸지고, 병원에 자주 가서 보험금을 많이 타면 보험료가 오르는 새 실손의료보험이 나온다. 보험금을 받으려면 가입자가 병원에 가서 진단서나 진료비 영수증을 뗀 뒤 보험사를 방문하거나 팩스로 보내야 하는데 앞으로는 원무과에 “서류를 보험사로 보내 달라”고만 하면 전산으로 전송돼 보험금을 편하게 받을 수 있다. 금융위원회와 보건복지부는 11일 ‘공·사보험 정책협의체’를 열고 이런 내용의 ‘실손보험 구조 개편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일부 병원의 비급여 항목 과잉 진료와 소비자의 ‘의료 쇼핑’(불필요한 의료 이용)을 막기 위해서다. 의료 이용량에 따른 보험료 할인·할증 제도는 기존 상품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보험 보장 범위 및 가입자 자기부담률 개편과 함께 검토해 내년에 신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금융위는 보험업법 개정을 통해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도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른바 ‘문재인 케어’로 불리는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으로 지난 9월까지 보험사가 지급하는 실손보험금이 6.86% 감소하는 효과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반사이익 계산에 한계가 있어 내년 보험료 결정에는 반영하지 않기로 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이번엔 패트 격돌… 민주 “13일 무조건 상정” 한국 “반드시 저지”

    이번엔 패트 격돌… 민주 “13일 무조건 상정” 한국 “반드시 저지”

    민주, 비례대표 연동률 입장차에 시간벌기 “4+1 단일안 마련 뒤 본회의 바로 부칠 것” 한국당, 로텐더홀서 무기한 농성에 돌입 필리버스터냐 육탄저지냐 방어전략 고심여야는 정기국회 종료일인 지난 10일 내년도 예산안 수정안 처리 과정의 극한 대치 이후 곧바로 시작된 11일 임시국회에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더불어민주당은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바른미래당 당권파, 정의당, 민주평화당, 대안신당 등 ‘4+1 협의체’에서 만든 수정안을 가까스로 정기국회 종료 전 통과시켰지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법안이 남아 있기 때문에 한국당과의 냉각기를 가진 뒤 본회의 처리 시점을 고민하고 있다. 반면 속수무책으로 예산안 전투에서 완패한 한국당은 패스트트랙 법안만큼은 반드시 막겠다며 벼르고 있어 여야 대치 국면은 쉽게 풀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2시 예정된 본회의를 취소했다. 11~12일 4+1 협의체에서 패스트트랙 법안인 선거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 등에 대한 단일안을 만든 뒤 13일 본회의를 열어 상정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패스트트랙 법안 단일안을 만드는 게 핵심인데 13일에는 어떻게든 본회의를 열어 상정 및 의결을 시도할 생각”이라고 했다. 민주당이 시간을 벌려고 한 데는 4+1 협의체에서 만들 패스트트랙 법안의 단일안이 만들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원안대로 가면 4+1 협의체 내에서 반대 의견이 많아 본회의에서 부결될 수 있기 때문에 단일안 마련이 필수적이다. 4+1 협의체는 이날 선거법 개정안에서 지역구 250석, 비례대표 50석은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민주당이 비례대표 50석 중 25석에 대해서만 연동률 50%를 적용하자고 주장하면서 결론이 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 참석자는 “민주당이 25석에 대한 연동률뿐만 아니라 오늘(11일)은 비례대표 의석을 배분받는 데 필요한 최소득표율(봉쇄조항)을 현행 3%에서 5%로 올리자는 의견까지 냈다”며 “사실상 다당제를 막겠다는 건데 민주당을 뺀 나머지 당들은 반대했다”고 했다. 민주당이 예산안은 ‘한국당 패싱’을 했지만 협상 가능성을 완전히 닫은 것은 아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한국당이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수용하고 공수처 신설에 동의하면 나머지는 얼마든지 유연한 협상에 임하겠다”고 했다.한국당은 4+1 협의체의 패스트트랙 상정에 대비해 국회 본회의장 사수에 돌입했다. 한국당은 지난 10일 본회의가 끝난 후 본회의장에서 밤을 보낸 후 이날 오전부터 3개 조를 편성해 본회의장을 지켰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오후 7시부터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서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고, 의원 40여명이 동참했다. 황 대표는 “국민과 제1야당을 향한 선전포고”라며 “이곳 로텐더홀을 우리의 마지막 보루로 삼고, 민주주의를 지켜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박관용 전 국회의장 등 10여명의 원로 정치인들도 황 대표와의 오찬 간담회에서 과감한 투쟁을 주문했다. 한국당은 일단 투쟁력을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지만, 실질적인 방어 전략을 두고는 당내 의견이 엇갈린다. 4+1 협의체에 비해 수적 열세가 분명한 상황에서 물리적 저지만으로는 패스트트랙을 막을 수 없는 게 현실이다. 또 지난 4월 패스트트랙 지정 당시 구사했던 ‘육탄 저지 작전’은 이미 실패한 전략으로 평가받는다. 애초 검토했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카드도 하루 이틀 지연 방안에 불과해 더 정교한 작전을 수립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예산안 패싱당한 한국당, 홍남기와 기재부에 화살…“법적 대응”

    예산안 패싱당한 한국당, 홍남기와 기재부에 화살…“법적 대응”

    자유한국당은 ‘4+1(민주당·바른미래당 당권파·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 협의체’ 공조로 예산안이 강행 처리되자 이를 ‘의회 쿠데타’로 규정하고 강경 투쟁에 돌입했다. 하지만 ‘4+1’에 대응할 뾰족한 수를 내놓지 못한 채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기재부 공무원에 탄핵 및 법적 대응하겠다고 나서 화살을 돌리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심재철 한국당 원내대표는 11일 오전 규탄대회에서 “예산안 날치기는 명백한 불법”이라며 “4+1에서 자기들이 무슨 권한이 있다고 기재부 공무원들 불러서 예산 편성하는가. 명백한 직권남용”이라고 주장했다. 한국당은 심 원내대표 외 108인이 이름을 올린 탄핵소추안을 작성하고 있다. 구윤철 기재부 2차관, 안일환 예산실장 등도 함께 적시됐다. 황교안 당대표도 이날 오후 당 의원총회에서 “예산안 날치기에 가담한 사람들은 법적 책임을 비롯한 응당한 책임을 반드시 지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한국당 ‘탄핵 소추’ 카드가 실효성 없는 정치 행위란 관측이 나온다. 홍 부총리는 이날 “국회가 판단할 일이지만 제가 (탄핵) 요건이 될지 모르겠다”며 “헌법이나 법률을 위배한 게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헌법상 탄핵소추는 국회재적의원 3분의 1 이상이 발의해야 하며, 과반의 찬성이 있어야 한다. 한국당 108명 인원으로 발의한다고 해도, 상당수 의석이 4+1 협의체로 묶인 마당에 찬성을 이끌어내기는 쉽지 않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손학규 “예산 늑장처리 1차 책임 한국당에...한국 정치의 부끄러움”

    손학규 “예산 늑장처리 1차 책임 한국당에...한국 정치의 부끄러움”

    손, 민주당 향해 “여야 5당 합의 살려야”주승용 “국민에 송구...한국당도 사죄해야”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11일 내년도 예산안이 법정 처리시한을 넘겨 처리된 데 대해 “1차 책임은 대화와 협치를 거부하고 필리버스터를 신청한 자유한국당에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여야 합의가 안 된 상태에서 예산이 통과되는 비정상적인 국회를 또 지켜봐야 했다. 불행한 국회의 모습을 지켜보는 국민은 불행할 뿐”이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예산안 강행 처리에 대해 ‘날치기’라며 강력 반발한 한국당을 향해 “극한 대결의 정치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못하는, 한국 정치의 부끄러움”이라고 비난했다.손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는 “지난해 12월 제가 이정미 당시 정의당 대표와 단식을 하면서 이뤄낸 여야 5당 합의의 정신을 존중하고, 제대로 살리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바른미래당이 민주당 주도의 ‘4+1 협의체 예산안’ 처리에 협조한 만큼 지난해 12월 15일 합의한 대로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골자로 한 선거제 개혁 약속을 지키라는 뜻이다. 국회 부의장인 주승용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한국당을 배제하고 예산안을 통과시킨 점은 국민에게 송구하다”고 밝혔다. 주 최고위원은 전날 예산안 처리 이후 문희상 국회의장으로부터 사회권을 넘겨받아 본회의를 진행했다. 주 최고위원은 “계속 합의를 번복하고 예산을 볼모로 민생 법안과 패스트트랙 법안을 막으려 했던 한국당 역시 국민에게 고개 숙여 사죄해야 한다”면서 “민주당 역시 정치력을 발휘해 통과시키지 못하고 밀어붙이기를 한 정치적 무능함을 지탄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경기·충남 12개 시군 미세먼지 대응 협약

    경기도 남부권 6개 도시와 충남도 환황해권 6개 시군이 미세먼지 문제로 인한 환경 피해 예방을 위해 손을 잡았다. 경기 평택시는 10일 시청 종합상황실에서 경기 남부권 미세먼지 협의체 지자체인 평택시·화성시·이천시·오산시·안성시·여주시와 충남 환황해권 행정협의체인 당진시·보령시·서산시·서천군·홍성군·태안군이 ‘경기 남부권·충남 환황해권 미세먼지 공동협의체 협약’을 맺고 미세먼지 문제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12개 지자체가 미세먼지 발생 원인에 대한 공통점이 있고, 미세먼지 해결에 대해 상호 적극적으로 공감한다는 점에서 출발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대기 중 초미세먼지(PM2.5) 농도 ㎥당 15㎍ 달성을 목표로 상호 정보 공유체계를 마련하고 협력과제를 발굴하는 등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 또 공동협의체 실무협의회를 거쳐 구체적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내년 1월에 환경부 장관 면담을 통해 수도권에 영향을 주는 정부 기간산업의 미세먼지 문제에 대해 저감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수정안 공개 두 시간 만에 땅!땅!땅!… 역대급 ‘깜깜이’ 통과

    수정안 공개 두 시간 만에 땅!땅!땅!… 역대급 ‘깜깜이’ 통과

    예산처리 법정시한 넘기고, 패트와 연계 초법적 밀실 기구 ‘소소위’ 올해도 등장 사상 초유 제1야당 빼고 수정안 만든 與 누가 얼마나 깎고 늘렸는지 공개도 안 해 한국당, 본회의장서 고강도 반발 도중장석춘 “지역구 예산 확보” 자랑 ‘눈총’512조 3000억원에 달하는 내년도 나라 살림이 역대급 졸속 심사로 10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됐다. 예산안 처리 법정 시한(매년 12월 2일)을 넘긴 것은 물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과 선거제 개혁안인 패스트트랙 법안 등 여야 입장이 첨예한 쟁점들과 예산안이 연계되면서 역대 최악의 부실 심사 사태를 낳았다. 더불어민주당이 ‘4+1(민주당·바른미래당 당권파·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 협의체’라는 방식으로 제1야당을 빼고 예산안 수정안을 만든 초유의 사태였다. 해당 협의체 역시 법적 근거가 전혀 없기 때문에 투명성이 제로에 가깝다. 민주당은 이른바 ‘시트 작업’(예산명세서 작성)이 모두 완료됐다며 4+1 수정안으로 예산안을 처리하겠다고 엄포를 놨지만, 누가 얼마의 예산을 깎고 늘렸는지를 공개하지 않았다. 4+1 수정안이 공개된 것은 국회 의안과에 예산안 수정안이 접수된 이날 오후 7시 20분이 돼서다. 압축된 항목과 증감 금액만 표시하고도 A4 용지 153쪽에 달한다. 예산안을 제대로 살펴보고 헌법기관으로서 행정부에 대한 예산 심사권을 충실히 이행하고서 투표에 나선 의원이 없다는 뜻이다. 실제로 정부안에는 없던 ‘새만금 방조제 준공개통 10주년 기념행사’는 4+1에서 무려 10억원이 증액됐는데, 밀실 심사에 참여했던 당사자들 외에는 어떤 이유로 10억원의 혈세가 늘어났는지 알 방법이 없다. 한국당은 4+1 과정에서 민주당이 패스트트랙 법안 협조를 얻으려고 군소야당 지도부와 예산 뒷거래를 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예결위원장인 한국당 김재원 정책위의장은 앞서 “민주당이 ‘떡고물’을 친여 군소 야당에 나눠주면서 공수처법과 선거법을 처리하는 데 뇌물로 사용한다”고 주장했다. 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는 “3당이 논의 끝에 1조 6000억원 삭감으로 합의를 보고 기존 (4+1 협의체의) 삭감 내역을 요구했으나 민주당이 내역을 공개하지 않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지난달 한국당은 최대 14조 5000억원의 순삭감 목표액을 발표하면서 가짜 일자리, 탈원전, 소득주도성장, 남북교류협력 관련 예산 등을 중점 삭감하겠다고 예고했으나 예산안 수정 과정에서 완전히 배제됐다. 국회 관계자는 “예산안이 국회에 제출되는 9월부터 바로 심사를 해도 시간이 빠듯한데 올해는 여야가 싸우느라 기껏 20일도 심사를 못 했다”며 “국가 예산을 심사하는 데 이렇게 속성으로 하는 선진국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누가 하더라도 이렇게 엉망이 돼서 ‘딜’(거래)만 남는다”고 지적했다. 이런 역대급 난장판 심사에도 지역구 예산 얼마를 확보했다는 몰염치한 자랑도 이어졌다. 특히 한국당 장석춘 의원은 본회의장에서 한국당이 사생결단의 고강도 반발을 하는 도중에 ‘로봇직업교육센터 설립 내년도 예산 15억 5000만원 확보’라는 보도자료를 뿌렸다. 4+1 사태 발생 전에도 여야의 깜깜이 시도는 꾸준했다. 여야 3당은 지난달 말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안조정소위원회(예산소위)에서 진행하던 예산 증액과 감액 심사를 예결위 3당 간사들의 ‘간사 협의체’로 넘겼다. 법적 근거가 없는 초법적 밀실 기구다. 속기록도 남기지 않고 감시자도 없는 ‘소소위’(小小委)가 올해도 등장했다. 예결위 간사인 민주당 전해철 의원, 한국당 이종배 의원, 바른미래당 지상욱 의원, 구윤철 기획재정부 2차관 등 4명이 마주 앉아 밀실 심사를 이어 갔으나 이마저도 불발됐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4+1안 강행” “결사 반대”… 혹시나 평화, 역시나 정쟁으로

    “4+1안 강행” “결사 반대”… 혹시나 평화, 역시나 정쟁으로

    민주 “한국, 하루 벌기 예산 심의 쇼 정기국회 마지막 날 무조건 처리하자”비공개 의원총회서 강경 주문 쏟아져 한국 “4+1 협의체, 협상 테이블 아냐 강행 처리 땐 모든 수단 동원해 저지” 부수법안 수정안 등 대응 카드 마련국회 내 평화는 하루도 안 갔다. 더불어민주당과 제1 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정기국회 마지막 날인 10일 내년도 예산안 처리 여부를 놓고 기싸움을 이어 갔다. 전날 민주당과 한국당, 바른미래당 등 여야 3당 교섭단체가 국회 정상화 방안에 가까스로 합의했지만 합의문은 하루도 안 돼 휴지조각이 돼 버렸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10시에 본회의를 열어 예산안을 처리하고, 한국당은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를 철회하기로 한 합의 내용에서 한국당이 ‘예산안 선(先) 합의 후 필리버스터 철회’로 추가 조건을 걸자 사실상 합의가 결렬된 것으로 보고 예산안 정기국회 내 처리 방침을 강조했다. 513조 5000억원 규모의 정부 예산안에서 감액 규모 및 대상을 놓고 민주당과 한국당이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예산안 실무 논의도 중단됐다. 민주당은 한국당과의 합의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민주당, 바른미래당 당권파, 정의당, 민주평화당, 대안신당 등 ‘4+1 협의체’에서 논의한 예산안 수정안을 본회의에서 처리하겠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타결 가능성이 매우 줄었다. 예산 심사가 ‘쇼’에 그쳤다”며 “한국당이 하루 일정을 벌기 위한 알리바이 과정에 불과했다는 불쾌감을 지울 수 없다”고 했다.비공개로 전환된 의원총회에서도 강경하게 나서야 한다는 의원들의 목소리가 많았다. 문희상 국회의장이 4+1 협의체가 만든 예산안 수정안 의결이 아닌 한국당과의 합의를 종용하고 있지만 문 의장이 한국당 제외 처리라는 결단을 내리기 위한 명분 쌓기라는 의견도 나왔다. 무조건 정기국회 마지막 날인 이날 예산안을 우선 처리하고 곧바로 선거법과 검찰개혁법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법안을 상정해 한국당의 필리버스터를 유도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패스트트랙 법안에 신청된 필리버스터는 정기국회 종료와 함께 자동으로 끝나기 때문에 11일 열릴 임시국회에서 패스트트랙 법안을 순차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는 전략이었다. 한국당은 민주당의 4+1 예산안 처리를 강행할 경우 국회법이 허용하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저지하겠다고 맞섰다. 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4+1이라는 협의체가 마치 여러 당의 협상 테이블인 양 치장하고 있지만, 민주당과 2중대, 3중대, 4중대끼리의 다당제 야당 연합 전선의 밑그림이라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며 “여당답게 제1야당과 당당히 협상에 임하라”고 했다. 한국당은 예산안에 대해선 필리버스터가 불가능한 만큼 예산부수법안에 대한 무더기 수정안을 제출하는 방안, 본회의장 기표소 점거로 투표를 지연시키는 방안 등 여러 대응 카드를 마련했다. 또 4+1 예산안 수정안이 제출되면 곧바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한 탄핵 소추를 추진하겠다고 경고했다. 앞서 김재원 정책위의장이 밝힌 대로 홍 부총리는 물론 예산 시트 작업(예산명세서 작성)에 관여한 기재부 공무원들을 정치 관여와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로 고발한다는 계획도 재확인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한국>
  • 맥 못춘 한국당… 하루 만에 ‘심·김 투톱’ 리더십 위기

    맥 못춘 한국당… 하루 만에 ‘심·김 투톱’ 리더십 위기

    자유한국당이 10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의 예산안 전쟁에서 힘도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심재철 원내대표와 김재원 정책위의장은 지난 9일 ‘투쟁’과 ‘협상’이라는 두 키워드로 경쟁 후보들을 누르고 새 원내사령탑에 올랐으나, 투쟁력도 협상력도 보이지 못해 하루 만에 리더십 논란에 휩싸이게 됐다. 한국당은 정기국회 마지막 날인 이날 예산안에 대한 여야 3당의 합의 처리를 주장하면서 민주당·바른미래당 등 3당 교섭단체와 협상을 벌였다. 민주당이 한국당을 제외한 다른 야당들과 꾸린 ‘4+1 협의체’를 두고 “불법단체”로 규정한 한국당은 이 협의체에서 마련된 수정안 역시 조금도 인정할 수 없다는 강경 기류였다. 심 원내대표는 “무엇을 증액했는지, 무엇을 감액했는지, 누구 호주머니로 들어가는지 아무도 모른다”며 여당과 맞섰다. 하지만, 민주당은 ‘4+1 수정안’을 국회에 제출했고, 문희상 국회의장은 이를 즉각 상정했다. 한국당도 곧바로 자체적으로 마련한 수정안을 제출했고, 이 역시 상정됐다. 한국당은 예산안과 함께 처리토록 묶여 본회의에 상정된 예산안 부수법안들에 대해서도 무더기로 수정안을 냈다. 수정안에 대한 찬반 토론으로 시간을 끌며 ‘4+1 수정안’의 정기국회 처리를 무산시키려는 것이었다. 그러나 한국당의 의도는 빗나가고 말았다. 예산안에 앞서 부수법안을 먼저 표결하던 관행을 노린 것인데, 노련한 문 의장이 예산안을 먼저 상정한 것이다. 이후 표결까지는 일사천리였다. 한국당은 거세게 항의했지만, 당장 할 수 있는 것은 소리 지르는 것 뿐이었다. 당내 일각에선 심재철·김재원 원내지도부가 예산안 협상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고, 부수법안 수정안 대응도 상대에게 수를 읽힌 탓에 무위로 돌아갔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예산안이 통과되고 문 의장이 정회를 선포하자 한국당 의원들이 본회의장에서 심 원내대표를 에워싼 채 경위를 따져 묻는 장면도 목격됐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與, 패트 상정 4+1 합의 보고 추후 결정

    與, 패트 상정 4+1 합의 보고 추후 결정

    민주당 4일짜리 ‘깍두기 임시국회’ 고려 선거법 ‘250:50·연동률 50%’ 의견 접근 민생법안 20대 국회 내 처리 어려워 한계문희상 국회의장과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정당들이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채 10일 내년도 예산안을 처리하면서 정국이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소용돌이에 빠지게 됐다. 민주당과 바른미래당 당권파, 정의당, 민주평화당, 대안신당 등 ‘4+1 협의체’는 이날 종료되는 정기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한국당이 표결하지 않은 채 예산안 수정안을 통과시켰다. 4+1 협의체는 민주당의 요구로 소집된 11일부터 시작되는 임시국회에서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선거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 검경 수사권 조정안, 유치원3법 등을 처리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민주당은 본회의 일정 등 구체적인 패스트트랙 법안 상정 시점은 4+1 합의 상황을 보고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원욱 원내수석부대표는 “(선거법 개정안 등은) 합의가 안 되면 다 못 올릴 수 있다”며 “선거법 개정안은 현재 원안으로 올려놨고 수정안도 없는 상황에서 한국당이 표결하자고 하면 부결되지 않겠나”라고 했다. 실제로 해당 안건들이 우선 상정된다면 한국당은 곧바로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를 신청할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되면 민주당은 4일짜리 ‘깍두기 임시국회’를 여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필리버스터가 신청된 법안은 필리버스터가 실시되고 회기가 종료되면 필리버스터가 자동 종료된다. 이렇게 해서 선거법 개정안, 공수처 설치법 등을 차례로 처리하는 전략을 쓰겠다는 것이다. 우선 선거법 개정안에 대해선 ‘지역구 250석·비례대표 50석 연동률 50% 적용’ 안에 대체로 의견 접근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호남 등 농산어촌 지역구의 통폐합을 막기 위해 선거구 획정을 위한 인구 기준을 ‘선거일 전 3년 평균’으로 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깍두기 임시국회가 이날 본회의에서 처리하지 못한 민생법안을 통과시키기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날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도 열리지 않아 택시제도 개편 방안을 담은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타다 금지법)과 데이터3법 등은 본회의에 상정조차 되지 못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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