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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마가 삼남매 삼킬 때…만취 엄마 혼자 베란다 피신

    발화점 가스불 → 담뱃불 말 바꿔 화재 전 前남편에 자살 암시 문자 신고 안 하고 아이들에 이불 덮어 아빠는 삼남매 두고 피시방 외출 정유년 마지막 날인 31일 새벽 광주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잠자던 어린아이 3명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삼 남매를 내버려둔 채 집을 나갔다가 술에 취해 들어온 어머니와 피시방에서 게임에 몰두하던 아버지의 행동 모두 이해되지 않는다는 여론이 빗발치고 있다. 경찰은 친모를 ‘과실치사 및 중실화’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28분쯤 광주 북구 두암동 모 아파트 11층 A(23·여)씨 집에서 불이 나 A씨의 네 살·두 살 난 아들과 15개월 된 딸이 숨졌다. 아이들은 아이들 방에서, A씨는 손과 발에 2도 화상을 입은 채 베란다에서 발견됐다. A씨는 아이들과 잠자다가 불길을 발견하고 베란다로 뛰쳐나와 전남편 B(22)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당시 피시방에 있던 B씨는 곧바로 119에 구조 요청했다. 소방당국이 현장에 도착해 25분 만에 불길을 잡았지만 아파트 작은방 내부에서는 삼 남매가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A씨는 경찰에서 애초 “라면을 끓이기 위해 주방 가스레인지에 불을 켜 놓고 아이들 방에 들어가 잠들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이후 “담뱃불을 잘못 끄고 잠든 바람에 불이 난 것 같다”고 말을 바꿨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불이 나기 전날 오후 7시 40분쯤 아이들과 B씨를 집에 남겨 두고 외출했다. A씨는 지인을 만나 술을 마셨다. 삼 남매의 친부인 B씨도 오후 9시 44분쯤 아이들을 집에 남겨두고 피시방을 찾았다. A씨는 만취해 이날 오전 1시 50분쯤 귀가했다. 경찰이 A씨에게 방화 의심을 거두지 못하는 이유는 화재 당시 그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되는 행동을 보였기 때문이다. A씨는 화재 직후 어린 아들과 딸을 구하지 않고 베란다로 뛰쳐나가 남편에게 전화했다. 이 과정에서 잠을 자는 아이들 몸에 이불을 덮는 비정상적인 행동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화재 직전 전남편에게 자살을 암시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통화를 한 것도 방화 의심을 거둘 수 없게 하는 요인이다. A씨는 화재 전후 수차례 밖에 나가 있던 B씨와 통화를 시도했다. 불이 나기 전 7차례, 불이 났다고 1차례, 베란다에서 구조된 직후 1차례 등 9차례 통화를 하거나 시도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특히 A씨는 전화 응대를 하지 않는 B씨에게 카카오톡 대화도 3차례 했는데 ‘난 이 세상에서 사라질 거야. 그리고 죽을 거야’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경찰은 B씨 진술 결과 A씨가 이혼소송 과정에서 죽겠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하며 자녀 양육 문제 등을 두고 다퉜다고 설명했다. 이혼 뒤 삼 남매 양육 등 경제적 문제를 비관한 것으로 추정된다. A씨와 B씨는 지난 9월 이혼 소송에 들어가 지난 27일 법원으로부터 협의이혼 판결을 받았으나 지금까지 함께 살고 있었다. A씨가 삼 남매 양육을 맡고 B씨는 매달 양육비 9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들 부부는 그간 월세 35만원짜리 임대 아파트에서 살았다. 남편이 지난 10월 광주의 한 중소기업에서 근무 중 다리를 다쳐 일을 그만뒀고 A씨도 비슷한 시기에 모 통신사 상담사로 일하다 아이 양육 문제로 실직했다. A씨 가족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신청을 했지만 A씨 친정 부모가 부양능력이 있다는 이유로 탈락했다. 최근 A씨 가족은 3개월간 긴급생활복지 지원을 신청해 광주 북구에서 137만원을 지원받았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김우중 368억, 구창모·김혜선 4억…고액·상습체납 ‘불명예’

    김우중 368억, 구창모·김혜선 4억…고액·상습체납 ‘불명예’

    유지양 전 회장 446억 1위 유병언 세 자녀 115억 안 내 100억 이상 체납자도 25명 종합소득세 등 80억원을 체납한 고미술품 수집·감정가 A씨는 체납처분을 피하기 위해 값비싼 미술품을 자녀가 대표로 있는 미술품 중개법인에 숨겨 놨다. B씨는 70억대 세금 체납으로 세무조사를 당하게 되자 곧바로 아파트 전세금 8억여원에 대한 채권을 배우자에게 양도해 버렸다. 억대 양도소득세를 탈루한 C씨는 부동산을 판 돈 가운데 18억원은 배우자의 빚을 갚고 12억원가량 되는 부동산을 배우자 명의로 구입한 뒤 협의이혼을 해 버렸다.11일 국세청이 신규 고액·상습체납자 2만 1403명(개인 1만 5027명, 법인 6376개)의 이름, 나이, 직업, 체납액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체납액이 모두 11조 4697억원이나 된다. 체납자 가운데 79.2%(1만 6931명)가 2억∼5억원을 체납했다. 이들의 총체납액은 6조 7977억원(59.3%)이었다. 100억원 이상 체납자는 25명으로 체납액은 6097억원이나 됐다. 개인 체납자 가운데 유지양 전 효자건설 회장이 446억여원으로 1위,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368억여원으로 2위를 각각 기록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유상나(49)·유혁기(45)·유섬나(51) 등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는 증여세 등 115억여원을 체납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원석(74) 전 동아그룹 회장(5억 7500만원), 연예인 구창모(3억 8700만원)·김혜선(4억 700만원)도 이름을 올렸다. 명단 중에는 변호사 9명, 의사 2명, 세무사 3명도 있었다. 법인 중에서는 주택업체 코레드하우징(대표 박성인)이 526억원, 명지학원(대표 임방호)이 149억원, 광업업체 장자가 142억원을 체납했다. 이날 국세청이 공개한 체납 실태를 보면 고액 상습체납자들은 세금을 내지 않기 위해 위장이혼부터 타인 명의 사업장 은닉, 허위 양도 등 갖가지 꼼수를 동원한다. 이에 맞서 국세청은 6개 지방국세청에 체납자재산추적과를 설치하고 영화 속 첩보작전 같은 징수노력을 벌인다. 국세징수법에 따라 수색 영장이 없어도 거주지 등에 대한 수색이 가능하지만 빈집은 수색할 수가 없기 때문에 실제 거주 여부, 외출시간 등을 미리 탐문조사로 확인해야 한다. A씨는 3개월간 현장탐문조사를 거쳐 미술품을 은닉한 장소 6곳을 동시에 수색했다. B씨는 집 안을 수색하다 가방에 보관한 현금 2억여원을 찾아낸 경우다. 국세청은 이런 방법으로 올해 10월까지 1조 5752억원을 징수하거나 조세 채권을 확보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거둔 1조 4985억원보다 767억원(5.1%) 더 많은 것이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소파 뜯으니 수표가 후드득…007 뺨치는 세금추징

    소파 뜯으니 수표가 후드득…007 뺨치는 세금추징

    “네. 두 분이 같이 사시는 것 같은데요. 자주 봤어요.” 30억원 대 양도소득세 등을 탈루한 A 씨는 법적으로 이혼한 상태였지만 주변 탐문을 통해 이혼 이후에도 부부가 같은 집에서 사는 정황이 쉽게 확인됐다. 이혼 후 많은 재산을 배우자에게 넘겨 세금을 낼 돈이 없다는 A 씨의 말은 거짓일 가능성이 컸다. 전형적인 위장이혼을 가장한 탈세로 보였다. 국세청 직원들은 경찰 입회하에 A 씨의 집에 대한 주거지 수색을 전격 단행했다. 집에서 A씨가 함께 살고 있다는 사실은 확인했지만 문제는 숨겨진 ‘돈’을 찾는 일이었다. 수색을 통해 금고 2개를 찾아냈지만 A 씨는 끝까지 금고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국세징수법에 따라 강제로 문을 열 수도 있었지만 직원들은 A씨가 스스로 금고를 열 수 있도록 설득을 했다. 새벽에서야 열린 금고에서는 4억 3천만 원 상당의 5만 원권 현금 뭉치가 쏟아졌다. 4억 5천만 원 상당의 골드바 3개도 나왔다.세금을 낼 돈이 없다던 A 씨는 결국 수색이 끝난 뒤 4억 원의 세금을 자진 납부했다. 국세청은 이외에도 A 씨로부터 18억 원의 채권을 확보하고 친인척 명의 계좌에 은닉한 수십억 원에 대해서도 증여세 부과를 통보했다. 11일 국세청이 공개한 재산 추적 사례를 보면 상습 체납자에 대한 재산 추적 사례는 가히 007 첩보 작전을 방불케 할 정도다. 국세청 직원은 국세징수법에 따라 수색 영장이 없어도 거주지 등에 대한 수색이 가능하다. 수색 과정에서 금고 등이 발견되면 세무 공무원이 직접 열 수도 있다. 국세청 직원들은 주거 수색에 앞서 체납 혐의를 파악하기 위해 주거지와 사업장 주변에 대한탐문 조사를 벌여 체납자의 실거주 여부, 차량 운행 시간 등을 미리 파악해야 한다. 특히 빈집은 수색할 수 없기 때문에 외출 시간을 먼저 파악하는 것은 필수다. 어렵게 자택을 수색해도 금고를 열어주지 않거나 은밀한 장소에 돈을 숨겨놓는 경우가 많아 체납자와 승강이를 벌이는 경우가 다반사다. 한 체납자는 소파 등받이에 1천만원짜리 수표 등 4천만원을 숨겨놨다가 국세청 직원에 덜미를 잡히기도 했다. 체납자들의 재산 은닉 유형은 위장이혼부터 타인 명의 사업장 은닉, 허위 양도 등 셀 수 없을 만큼 다양하다. 종합소득세 등 80억 원대 세금을 내지 않은 B 씨는 고미술품 수집·감정가였다. 그는 고가의 미술품을 자녀가 대표자로 있는 미술품 중개법인 등에 보관하는 방법 등으로 재산을 은닉하다가 국세청에 덜미를 잡혔다. 국세청은 미술품 중개법인 등에서 수색해 감정가 2억 원 상당의 미술품 60점을 압류하는 성과를 냈다. 부가가치세 등 70억 원대 세금을 체납한 C 씨는 국세청이 세무조사에 착수했다는 사실을 알자마자 바로 아파트 전세금 8억4천만 원에 대한 채권을 배우자에게 넘기는 꼼수를 부렸다. 국세청은 C 씨의 이런 행위가 세금 납부를 회피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채권을 다시 원상 복귀하라는 취지의 ‘사해 행위취소소송’을 제기해 승소, 세금을 추징하기도 했다. 억대 양도소득세를 탈루한 D 씨는 부동산을 팔아 받은 돈 중 18억 원으로 배우자의 빚을 갚고 12억 원 상당의 부동산을 배우자 명의로 산 뒤 바로 협의이혼했다. 국세청이 D 씨의 이런 행위가 세금을 회피하기 위한 것이라며 문제를 제기하자 그는 협의 이혼에 따른 재산 분할이라는 주장을 폈다. 결국 국세청은 소송을 제기해 D 씨의 행위가 통상적인 재산 분할보다 과도한만큼 재산 추징이 필요하다는 점 등을 강조했고 승소 가능성이 작다고 판단한 D 씨는 체납된 국세 3억8천만 원을 스스로 납부했다. 국세청은 이런 방법으로 올해 10월까지 1조5천752억 원의 세금을 징수하거나 조세 채권을 확보하는 성과를 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삼국지로 풀어 보는 法 이야기] 유비 암살 노린 손권의 혼인 제안… 부부관계 성립될까

    [삼국지로 풀어 보는 法 이야기] 유비 암살 노린 손권의 혼인 제안… 부부관계 성립될까

    유기가 세상을 떠난 후 형주는 유비의 것이 된다. 손권은 이 틈을 타 노숙을 유비에게 보내 형주의 반환을 요구한다. 하지만 공명은 촉을 점령할 때까지 형주를 잠시 맡겨 둔다는 증서를 써 주는 것으로 노숙을 달래어 보낸다. 노숙은 귀환길에 주유의 설명을 듣고서야 비로소 모든 것이 공명의 계책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그리곤 유비를 제거할 방법을 짜낸다. 고민 끝에 나온 것이 바로 미인계. 유비를 손권의 여동생과 결혼시켜 주겠다고 초청해 죽이려는 것이다. 유비는 자신을 제거하려는 계략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제안을 받아들여 오나라로 향한다. ※ 원저 : 요코야마 미쓰테루(橫山光輝) ※ 참고 : 만화 삼국지 30, 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역자 이길진손권의 여동생은 17세에 불과하다. 무예를 좋아해 허리에 늘 작은 활을 차고 다닌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녀를 궁요(弓腰) 아가씨라는 별명으로 불렀다. 주유는 궁요와의 결혼을 핑계로 유비를 오나라로 불러들여 식이 끝나는 즉시 죽이자고 손권에게 제안한다. 손권도 중신들과 상의한 끝에 주유의 계책을 받아들인다. 노숙은 즉시 유비를 찾아가 두 나라의 평화를 위한 정략결혼(政略結婚)이라고 설득한다. 공명도 대길(大吉)할 혼례라며 유비에게 궁요와 혼인할 것을 권유한다. 그런데 주유가 설계한 정략결혼은 뭔가 구린 냄새가 난다. 신성한 혼인에 정략이라니! 이런 것도 혼인으로서 성립요건을 갖추었다고 볼 수 있을까. 나아가 정략결혼과 정반대의 경우인 정략이혼도 할 수 있을까. ●정략결혼은 유효, 가장혼인은 무효 정략결혼은 사전적으로는 ‘가장이나 친권자가 자신의 이익이나 목적을 위해 당사자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시키는 결혼’을 의미한다. 일정한 목적을 위해 하는 결혼이라는 의미다. 노숙도 유비에게 두 나라의 평화를 위한 정략결혼이라면서 마음을 돌리려고 했다. 오나라 백성들도 두 나라가 힘을 합치면 위나라도 두렵지 않다고 좋아했다. 그런데 주유의 계책이 의미하는 것이 과연 정략결혼일까. 정략결혼은 일정한 목적을 가지고 혼인을 ‘실제로’ 성립시키려는 것이다. 두 사람이 사랑으로 만나진 않았지만 어쨌든 결혼생활을 유지하려는 생각은 있다. 그런데 이는 주유와 손권이 의도하는 바가 아니다. 그들의 목적은 결혼식을 핑계로 유비를 제거하는 것이다. 결혼생활을 유지시키려는 생각 자체가 처음부터 없었다. 반드시 유비의 목숨을 빼앗지 않더라도 두 나라가 합의해 결혼식만 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조조에게 유비와 손권이 연합했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한 방책으로 혼인의 형식만 갖추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조조가 섣불리 유비와 손권을 넘볼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형식의 혼인은 오늘날에도 제법 많이 찾아볼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결혼을 통해 국적을 얻으려는 경우다. 촉나라 사람인 장비가 아내와 아이를 포함해 가족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경제적인 사정이 좋은 오나라에 돈을 벌러 왔다고 치자. 그런데 오나라에서는 자국 국적을 가진 사람에게만 취업할 수 있는 자격을 주고 있다면, 장비가 직장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장비 입장에서는 오나라 여자와 짜고 혼인신고를 하면 된다고 생각할 수 있다. 대부분의 나라에서 자국 국적자와 결혼하면 영주권이나 국적을 부여하기 때문이다. 즉 실제로는 혼인생활을 유지할 의사 없이 형식적으로 혼인신고만 해 놓는 것, 이런 경우를 가장혼인(假裝婚姻)이라고 한다. 가장혼인은 법적으로 효력을 인정받을 수 있을까. 결혼은 혼인신고만으로 유효하지 않다. 실제로 혼인 생활을 할 의사가 필요하다. 그런데 가장혼인은 이런 의사가 없다. 혼인으로써 얻을 수 있는 효과만 노린 것이다. 우리 법원도 실제로는 혼인할 의사가 없는 가장혼인은 무효라고 보고 있다. ●혼인과 이혼의 의사, 형사문제도 영향 반대의 경우, 이혼에 대해서는 어떨까. 부부는 협의에 의해 이혼할 수 있다(민법 제834조). 부부 사이에 이혼을 하겠다는 의사가 일치하고 이혼신고를 하면 효력이 발생한다. 물론 협의이혼 의사는 가정법원으로부터 확인을 받아야 한다. 전에는 협의이혼 의사 확인을 신청하면 바로 확인을 해 주었다. 그러나 2007년부터는 일정 기간 좀더 생각해 보도록 시간을 주게 되었다. 양육할 자녀가 있는 경우는 3개월, 그렇지 않으면 1개월(민법 제836조의2 제2항)이다. 이혼이 가져올 정신적·물질적 충격을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하라는 취지다. 문제는 실제로 이혼할 의사는 없는데 이혼신고만 한 경우다. 손권과 유비, 궁요의 상황을 가정해 예를 들어 보자. 손권은 유비를 놓치고 동생까지 주게 된 상황에 놓였다. 그는 궁요에게 편지를 썼다. ‘어머니가 위독하시다. 어머니는 너와 유비의 결혼을 인정하지 않으신다. 빨리 이혼을 하고 돌아오라. 그렇지 않으면 어머니가 돌아가실 것 같다.’ 효성이 지극한 궁요가 고민 끝에 유비와 상의해 가장이혼을 하기로 했다. 형식적으로 이혼신고만 해 놓고 어머니가 나으시면 설득해 다시 혼인신고를 하자고 했다면 어떻게 될까. 이런 가장이혼은 가장혼인과 반대로 유효하다. 유비와 궁요 사이에 일시적이나마 법적 보호를 받지 않는 이혼을 할 의사가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혼인생활을 할 의사나 이혼할 의사가 필요한지 여부는 혼인이나 이혼의 성립에만 관계된 것이 아니다. 형사적인 문제까지 영향을 미친다. 이혼은 가족관계등록부에 기재되는 것만으로 성립한다. 따라서 기재가 되면 바로 효력이 발생하고, 그 밖에 다른 문제가 일어나지는 않는다. 문제는 혼인의 경우다. 가장혼인의 경우에는 실제로 혼인할 의사가 없으면 가족관계등록부에 혼인한 것으로 기록이 되더라도 효력이 없다. 실제와 형식이 일치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게다가 가족관계등록부는 국가에서 국민의 현황을 파악하는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서류다. 그래서 형법은 이런 중요한 문서가 잘못 기재되는 것을 막기 위한 규정을 두고 있다. 바로 형법 제228조에서 정하고 있는 공정증서원본불실기재죄다. 공무원에 대해 허위신고를 해 면허증, 허가증, 등록증, 여권, 가족관계등록부 등에 잘못된 사실이 기재되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유비는 주유의 계책임을 알면서도 목숨을 걸고 오나라에 갔다. 그 결과 궁요를 아내로 맞아들였다. 그뿐 아니다. 궁요의 기지로 무사히 형주로 되돌아오기까지 했다. 이후 오나라는 형주를 무력으로 빼앗는 일에 신중해질 수밖에 없었다. 손권은 유비가 촉으로 들어갔을 때 형주를 치려고 했다. 하지만 딸의 안전을 바란 어머니의 반대로 뜻을 이룰 수 없었다. 그 결과 유비는 형주의 안정을 바탕으로 촉을 얻었다. 결국 유비의 목숨을 건 용기가 촉나라를 세운 기틀을 마련한 것이다. 박하영 법무부 법질서선진화과장(부장검사)
  • 명절 기간, 평소보다 이혼신청 접수 2배 증가

    명절 기간, 평소보다 이혼신청 접수 2배 증가

    명절 기간 평소에 비해 이혼신청 접수가 2배 증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7일 법원행정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설날과 추석 전후 10일 동안 하루 평균 577건의 이혼신청 접수가 이뤄졌다. 지난해 1년 동안 하루 평균 이혼신청 건수는 298건인 것에 비춰보면 명절 기간에 평상시보다 1.9배 많은 이혼신청이 접수된 것. 또 2008년∼2017년 8월 월평균 2만 6143쌍이 결혼하고 9564쌍이 이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혼한 9564쌍 가운데 7718쌍(80.6%)은 협의이혼을 했다. 재판이혼은 1846쌍(19.4%)이었다. 이와 함께 상속재산 분할청구 접수 건수는 2008년 279건, 2009년 385건, 2010년 435건, 2011년 527건, 2012년 594건, 2013년 606건, 2014년 771건, 2015년 1008건, 2016년 1223건 등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 9년 동안 4.4배 증가한 셈이다. 올해 상반기까지는 680건이 접수됐다. 상속재산 분할청구 사건 가운데 인용비율은 25.2%로 집계됐다. 금 의원은 “평소에 쌓였던 부부갈등이 명절 기간에 폭발하면서 이혼소송 접수 건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부부갈등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멀리뛰기 여제 “난 홈리스였다”

    멀리뛰기 여제 “난 홈리스였다”

    ●리우 2관왕 바톨레타, 런던 선수권 3위 “대회를 앞두고 석 달 동안 홈리스로 지냈다. 돈도 거의 들고 나오지 못했다.”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런던세계선수권 여자 멀리뛰기 결선에 나선 티아나 바톨레타(32·미국)는 6m97을 뛰어 팀 동료 브리티니 리세(31·7m02)와 러시아 국적이지만 개인 자격으로 출전한 다리야 클리시나(26·7m)에 이어 동메달에 그쳤다. 2012년 런던올림픽 400m, 2년 전 베이징세계선수권 멀리뛰기, 지난해 리우올림픽 두 종목 금메달을 석권했던 바톨레타가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자 대회 2연패에 실패해 낙담한 것이라고 짐작됐다. 그런데 누구에게도 쉽게 털어놓지 못할 속사정이 있었다. 바톨레타는 17일 영국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내가 따낸 가장 값진 메달이어서 울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2012년 결혼한 뒤 “두려움과 다툼, 위협, 학대에 시달렸다”며 “안전한 삶을 찾기 위해 석 달 전 집을 나왔다”고 충격적인 얘기를 들려줬다. 이어 “나도 그런 결정을 내린 스스로가 낯설었다. 약해지고 있다는 걸 느꼈고 내 판단을 믿지 못할 지경이었다”며 “다들 날 ‘이미 성공한 선수’로 여겨 도움을 청할 수도 없었다”고 되돌아봤다. ●“결혼 후 학대당해… 대회 직전 가출” 현실에 안주하려는 스스로를 다그치려고 가출한 뒤 훈련에 모든 걸 쏟아부었다. 네덜란드의 값싼 월세방을 전전하며 훈련에 열중했다. 바톨레타는 “훈련할 때가 가장 안전했다. 독특한 방법이지만 이 방법을 쓰지 않으면 내가 되살아날 수 없다고 생각했다”며 “많은 걸 잃었지만 예전의 나 자신을 되찾기도 했다. 어떤 선택을 해도 잃는 것과 얻는 게 있다”고 말했다. 바톨레타는 런던세계선수권 400m계주 금메달을 따 메달 둘을 목에 걸고 미국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편하게 몸을 뉠 집은 없다. 남편이 “집을 나간 아내와는 살 수 없다”고 해 협의이혼 수순을 밟고 있다. 바톨레타는 그래도 이번에 배운 게 있다며 당부도 잊지 않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당신은 혼자가 아니란 사실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부동산 욕심에 ‘위장이혼’했다 재산, 아내 다 잃은 중국男

    부동산 욕심에 ‘위장이혼’했다 재산, 아내 다 잃은 중국男

    베이징 하이덴취(海淀区)에 거주하는 이(44)씨와 왕(36)씨는 지난 2008년 혼인한 뒤 딸 1명을 둔 평범한 부부였다. 하지만 지난해 2월 이른바 ‘쉬에취팡(学区房)’이라고 불리는 베이징에서도 유난히 학군이 좋기로 소문난 이 일대의 아파트를 추가 구입하기 위해 두 사람은 협의이혼을 가장한 ‘가짜 이혼’에 합의했다. 중국 베이징에서는 베이징대학교, 칭화대, 인민대 등이 밀집한 ‘쉬에취팡’ 소재의 중고등학교에서 명문대 진학률이 높으며, 해당 중고교에는 지역 거주민만 입학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 일대 입주를 위해 부동산을 구매하려는 이들의 수가 상당한 상황이다. 때문에 시 정부는 최근 하이덴취 일대의 지나친 부동산 과열 분위기를 억제하기 위해 부부 명의로 소유한 2채의 부동산까지만 합법으로 인정해오고 있다. 때문에 3채 이상의 이 일대 부동산을 소유하기 위해서 이씨 부부와 같은 가장이혼을 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모양새다. 문제는 이씨의 경우와 같이 가장이혼 후 초래되는 쌍방 간의 법적 분쟁이 벌어질 시 법적인 구제를 받을 수 없다는 점이다. 실제로 이씨 역시 가짜 이혼을 앞두고 기존에 이씨가 소유하고 있던 2채의 부동산을 전 부인 왕씨 명의로 소유권 이전 등기를 완료, 이혼 직후 새 아파트 1채를 이씨 명의로 추가 구입하는데 성공했지만 문제는 왕씨의 태도가 급변했다는 점이다. 이른바 '복합'(复合)이라는, 이혼 직후 재결합하겠다는 계획과 달리, 왕씨 측은 앞서 진행한 ‘협의이혼’은 정당한 사유에 의한 이혼이었으며, 재결합 의지가 없다고 표명했기 때문이다. 이씨는 아파트와 가지고 있던 재산 전부를 왕씨에게 이전한 상황에서 이 같은 일이 벌어져 억울하다며 소송을 제기, 이에 대해 전 부인 왕씨 측도 이씨가 재산 은닉 등 혼인 기간 중 불성실한 사유를 들어 맞고소했다. 이에 대해 이씨 측은 “재산 은닉은 말이 안 된다”며 “현재 은행 대출금으로 추가 구매한 아파트 한 채와 일정 금액의 회사 지분은 가장이혼 직후 취득한 것이다. 재결합을 원한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현재로는 협의이혼에 대한 쌍방의 합의가 없었다는 것을 입증해야 무효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이씨가 법적 구제를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는 것이 현지 유력 언론 신징바오(新京报)의 분석이다. 이와 관련, 최근 진행된 ‘협의이혼 무효 취소소송’에서 관할 지역 법원은 “이혼 직전에 이씨가 전 부인 왕씨에게 소유권 이전한 2채의 부동산은 이미 왕씨가 처분해 현금화, 행방을 알 수 없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법적 효력이 강력하게 발생하는 형식주의 하에서의 협의 이혼의 무서움을 모르고 무분별하게 가짜 이혼을 해서는 안 된다”며 주의를 환기, 이씨의 이혼 무효 소송을 각하 판결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다들 고마워요”...김새롬, 이혼 후 근황 공개 ‘무덤덤한 표정’

    “다들 고마워요”...김새롬, 이혼 후 근황 공개 ‘무덤덤한 표정’

    방송인 김새롬의 이혼 후 근황이 공개됐다. 17일 김새롬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다들 고마워요”라는 짧은 글과 함께 자신의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사진 속 김새롬은 기차에 탄 상태로 어딘가를 멍하게 응시하는 모습이다. 앞서 김새롬은 셰프 이찬오와 지난 2015년 8월 교제 4개월 만에 결혼식을 올렸지만 이후 성격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별거 기간을 거친 뒤 협의이혼을 했다. 이혼 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처음으로 근황을 알린 것. 이를 본 네티즌들은 김새롬에게 “언니 힘내요”, “다시 행복해질 수 있어요. 마음으로 응원할게요”, “다 지나갑니다. 힘내세요” 등 위로의 메시지를 남겼다. 한편, 전날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채널A ‘풍문으로 들었쇼’에서는 패널들이 이들의 이혼 배경에 대해 이야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사진=김새롬 인스타그램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이찬오와 이혼’ 김새롬, 근황 보니? 매력 넘치는 스타일링 ‘밝은 미소’

    ‘이찬오와 이혼’ 김새롬, 근황 보니? 매력 넘치는 스타일링 ‘밝은 미소’

    방송인 김새롬과 셰프 이찬오 부부의 이혼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이들의 근황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17일 김새롬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한 전시회장을 방문한 자신의 모습을 공개했다. 밝은 금발에 진한 립스틱으로 강조한 김새롬은 패셔니스타 다운 스타일링을 선보였다. 밝은 미소를 짓고 있는 그의 표정이 눈길을 끈다.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언니 봤어요! 정말 인형 같았어요”, “레드립 너무 예뻐요”, “언니 너무 사랑스러워요” 등 댓글들을 달았다. 한편, 소속사 초록뱀이엔엠 측은 “지난 2015년 8월 결혼한 두 사람이 그 동안의 결혼 생활을 마무리하기로 결정하고 원만한 합의를 거쳐 현재 협의이혼 절차를 밟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이찬오 씨는 레스토랑 운영에 집중하며 본업에 충실할 것이며, 김새롬 씨 또한 향후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방송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인스타그램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김새롬·이찬오, “별거 끝 협의이혼..악플 자제 당부” [전문]

    김새롬·이찬오, “별거 끝 협의이혼..악플 자제 당부” [전문]

    방송인 김새롬와 셰프 이찬오 부부가 이혼한다. 소속사 초록뱀이앤엠 측은 23일 오후 “이찬오 씨와 김새롬 씨는 그 동안의 결혼 생활을 마무리하기로 결정하고, 원만한 합의를 거쳐 현재 협의이혼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소속사 측은 “두 사람은 서로 다른 직업에서 오는 삶의 방식과 성격에 대한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별거 기간을 거치다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 오랜 고민 끝에 내린 선택인 만큼 왜곡되거나 무분별한 추측성 보도와 악의적 댓글은 자제해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아울러 결혼이라는 것이 두 사람간의 지극히 개인적인 사생활이니만큼 그 외 자세한 내용은 소속사에서 확인해드릴 수 없는 점 양해 부탁드린다”면서 “이찬오 씨는 레스토랑 운영에 집중하며 본업에 충실할 예정이며, 김새롬 씨 또한 향후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방송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비록 두 사람은 각자 새로운 길을 걷게 되었지만 서로의 생활과 활동을 응원하고 있으며, 이찬오 씨와 김새롬 씨 모두 더 좋은 모습으로 여러분께 인사 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마무리했다. 두 사람은 지난 2015년 8월 결혼했다. -이하 소속사 측이 배포한 공식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초록뱀이앤엠 입니다. 이찬오 쉐프와 방송인 김새롬의 이혼 관련 보도에 대한 입장을 말씀 드립니다. 지난 2015년 8월 결혼한 이찬오 씨와 김새롬 씨는 그 동안의 결혼 생활을 마무리하기로 결정하고, 원만한 합의를 거쳐 현재 협의이혼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두 사람은 서로 다른 직업에서 오는 삶의 방식과 성격에 대한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별거 기간을 거치다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오랜 고민 끝에 내린 선택인 만큼 왜곡되거나 무분별한 추측성 보도와 악의적 댓글은 자제해주시기를 당부 드립니다. 아울러 결혼이라는 것이 두 사람간의 지극히 개인적인 사생활이니만큼 그 외 자세한 내용은 소속사에서 확인해드릴 수 없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이찬오 씨는 레스토랑 운영에 집중하며 본업에 충실할 예정이며, 김새롬 씨 또한 향후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방송활동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비록 두 사람은 각자 새로운 길을 걷게 되었지만 서로의 생활과 활동을 응원하고 있으며, 이찬오 씨와 김새롬 씨 모두 더 좋은 모습으로 여러분께 인사 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모든 분들께 좋지 못한 소식을 들려드리게 되어 다시 한 번 죄송한 마음을 전합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이찬오 김새롬, 결국 이혼 ‘제주도 외도 동영상’ 사건 전말은?

    이찬오 김새롬, 결국 이혼 ‘제주도 외도 동영상’ 사건 전말은?

    방송인 김새롬과 스타 셰프 이찬오가 결혼 1년 4개월 만에 이혼을 택했다. 23일 김새롬의 소속사 초록뱀이앤엠 측은 “지난 2015년 8월 결혼한 이찬오와 김새롬은 그 동안의 결혼 생활을 마무리하기로 결정하고, 원만한 합의를 거쳐 현재 협의이혼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두 사람은 서로 다른 직업에서 오는 삶의 방식과 성격에 대한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별거 기간을 거치다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되었다”며 “오랜 고민 끝에 내린 선택인 만큼 왜곡되거나 무분별한 추측성 보도와 악의적 댓글은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두 사람은 만난 지 4개월 만에 결혼을 했고 연예인답지 않게 소박한 결혼식 사진으로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올해 5월 온라인커뮤니티와 SNS에 ‘이찬오 동영상’이 올라와 논란이 됐다. 이찬오 셰프의 무릎 위에 한 여성이 앉아 있는 동영상이 퍼진 것. 당시 김새롬 소속사 관계자는 “동영상에 등장하는 사람들 모두 이찬오와 김새롬이 아는 지인”이라며 “‘2016 제주 푸드 앤 와인 페스티벌’이 끝난 뒤에 뒤풀이 자리에서 있었던 일이다. 그렇게 공개적인 자리에서 외도를 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 김새롬 씨도 전부 다 알고 있다. 전혀 논란의 여지가 아예 없다”고 입장을 전했다. 동영상 속 여자친구에 대해 이찬오 측은 “동영상의 주인공은 이찬오 셰프가 맞다. 여성은 평소 친하게 지내는 여자 사람 친구”라고 해명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홍상수 감독, 부인과 이혼조정 실패…결국 재판으로 넘어가

    홍상수 감독, 부인과 이혼조정 실패…결국 재판으로 넘어가

    부인을 상대로 이혼조정 신청을 했던 홍상수 영화감독이 정식 재판을 통해 이혼 여부를 가리게 됐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가정법원 가사11단독 정승원 부장판사는 최근 홍 감독이 아내 A씨를 상대로 낸 이혼조정 신청에서 ‘조정하지 않는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홍 감독 부부는 정식 재판을 통해 이혼 여부를 가리게 됐다. 재판을 심리할 재판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법원은 지난달 9일 홍 감독의 이혼조정 신청을 접수한 이후 사건 진행에 관해 안내하고 입장을 확인하기 위해 2차례 A씨에게 조정신청서와 조정절차 안내서를 보냈지만,송달이 이뤄지지 않았다. 서울가정법원 관계자는 “이혼조정 신청 사건에서 송달이 제때 이뤄지지 않는 경우 일반적으로 재판부는 사건 진행이 지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조정하지 않는 결정’을 내려 정식 재판에 넘긴다”고 설명했다. 현행 제도상 이혼 방법은 협의이혼, 재판에 의한 이혼, 조정에 의한 이혼 등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지난해 9월 개봉한 영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에서 호흡을 맞춘 홍 감독과 배우 김민희씨는 올해 6월 부적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한 연예 매체의 보도로 불륜설에 휘말렸다. 홍 감독은 1995년 유학 시절 만난 A씨와 결혼해 딸 1명을 두고 있다. 22세 차이인 감독과 여배우의 불륜설이 불거지자 국내는 물론 해외 매체에서도 보도하는 등 파문이 일었지만 두 사람은 침묵을 지켰다. 불륜설이 불거진 직후 홍 감독의 아내는 “남편이 돌아올 것”이라며 “이혼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한국은 설 연휴 다음, 미국은 휴가철 다음 달에 이혼 급증…왜?

    한국은 설 연휴 다음, 미국은 휴가철 다음 달에 이혼 급증…왜?

    한국에서 설 연휴 다음 달 이혼소송이나 협의이혼 신청이 급증하는 것 처럼 미국에선 겨울과 여름 휴가철 다음 달인 3월과 8월 이혼소송이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언론사 블룸버그 닷컴은 마국 사회학회 연차총회에 제출된 논문을 인용해 “이혼소송은 겨울 휴가와 밸런타인데이가 끝난 후인 3월에 치솟았다가 4월 떨어지고 여름 휴가가 절정을 이루는 7월 다음 달인 8월 다시 치솟는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줄리 브린스 미국 워싱턴대 사회학 교수 등은 워싱턴주 37개 카운티에서 수집한 14년 치 이혼 자료를 분석해 이러한 “계절적” 패턴을 밝혀냈다. 특히 2007~2008년 금융위기로 인한 대침체기 전, 중, 후 세 시기별로 분석해 봐도 경제 상태와 무관하게 이런 계절적 흐름이 일관되게 나타났다. 또 부양 자녀가 있는 부부들에서 계절적 패턴이 더 두드러지긴 했지만, 자녀가 없는 부부들의 이혼소송 역시 3월과 8월에 급증했다. 브린스 교수는 이러한 계절 특징이 나타나는 이유로 관계회복의 기대나 희망을 품었다가 그렇게 되지 못한 데 따른 “깨어진 기대” 이론을 들었다. 사람들은 휴가나 공휴일을 맞으면 미래에 대해 낙관적이 돼 자신들의 손상된 관계를 회복할 수 있으리라는 믿음이 생긴다. 하지만 정작 배우자와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낸 후, 또는 명절 공휴일의 스트레스와 긴장을 겪은 후 휴가 이전보다 더 불행감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논문 저자들은 “가정생활은 ‘사회적 시계’의 지배를 받는다”며 “생일, 명절, 휴가 등과 같은 사회적 관습·의식이 스트레스를 유발해 불만과 불화가 한계점을 지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휴가가 사람들 기대를 올려놓고는 무참히 깨버리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저자들은 미국의 월별 이혼소송 증감 패턴이 사회학자들이 밝혀낸 미국의 월별 자살률 패턴과 “놀랍도록 유사하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승은 택시 출연, “6년만 협의이혼” 이혼+컴백 소식 동시에..[공식입장]

    오승은 택시 출연, “6년만 협의이혼” 이혼+컴백 소식 동시에..[공식입장]

    오승은 택시 출연이 화제를 모은 가운데 그의 이혼 관련 공식입장이 눈길을 끌었다. 오승은 소속사 KM엔터테인먼트는 19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오승은 이혼 관련 입장을 밝히고 근황을 공개했다. 소속사는 “배우이자 최근 ‘오즈’라는 프로젝트 그룹을 결성해 앨범을 발표하며 활동을 재개한 오승은이 결혼 6년 만인 2014년 5월 남편과 협의 이혼했다”며 “슬하의 두 딸은 본인이 양육하고 있으며 이혼 후 2년간 고향인 경산에 두 딸과 함께 내려가 치유와 평정을 위한 일상 카페를 운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발표한 노래들은 복잡했던 심경을 음악으로 녹여내기 위해 노력을 했고, 또한 스스로 치유를 하며 음악적으로도 대중들에게 전달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며 “‘오즈’ 앨범에 실려 있는 곡들 중 ‘시절’과 ‘친구’가 그렇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좀 더 자세한 오승은의 이혼에 대한 심경과 근황은 23일 방송될 tvN ‘현장토크쇼 택시’를 통해 밝힐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오승은은 2000년 SBS 드라마 ‘골뱅이’로 데뷔했다. 지난 2008년 박씨와 결혼해 슬하에 두 딸 채은(7), 리나(5)를 뒀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혼인율 ‘최저’ 곤두박질 女 평균 초혼 30대 진입

    혼인율 ‘최저’ 곤두박질 女 평균 초혼 30대 진입

    2030 인구 감소·취업난 영향 간통죄 위헌 탓 이혼율 5.5%↓ 지난해 여성의 평균 초혼 연령이 처음으로 30대에 진입했다. 혼인율은 계속 떨어져 역대 최저치를 또 갈아치웠다. 헌법재판소의 간통죄 위헌 결정의 여파로 이혼율도 1997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통계청이 7일 발표한 ‘2015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평균 초혼 연령은 남녀 모두 전년보다 각각 0.2세 상승한 32.6세, 30.0세로 조사됐다. 여성의 평균 초혼 연령이 30대에 진입한 것은 1970년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혼인 건수는 30만 2800건으로 전년보다 0.9%가 감소했다. 혼인 건수는 2003년 30만 2500건 이후 가장 낮았고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따지는 조혼인율은 5.9건으로 역시 1970년 통계 작성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혼인 주연령층인 20대 후반~30대 초반 남녀 인구가 전년보다 20만명 정도 줄었기 때문”이라면서 “2015년은 경제성장률이 둔화됐고 20~30대 실업률이 전년 대비로 많이 개선되지 못한 영향도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또 “남녀 모두 학력이 높아지고 취업까지 걸리는 기간이 늘어나는 점은 초혼 연령을 높이는 이유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재판 및 협의이혼 건수는 10만 9153건으로 전년에 비해 5.5% 감소했다. 조이혼율도 2.1건으로 1997년(2.0건)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나타났다. 혼인이 줄다 보니 이혼이 줄었고 지난해 2월 헌재의 간통죄 위헌 결정도 영향을 미쳤다. 대법원에 따르면 지난해 법원에 접수된 이혼소송은 3만 9372건으로 전년에 비해 4.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과장은 “혼인 건수가 줄면 몇 년의 시차를 두고 이혼 건수도 감소한다”고 설명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이혼 가정 위한 신들린 연기 “판사만 하기엔 아까우시네”

    이혼 가정 위한 신들린 연기 “판사만 하기엔 아까우시네”

    법관 역할만 실제 판사가 맡아 “더 세게 연기하세요” 지적받고 “무대 동선까지 아시네” 칭찬도 동화구연·노래 등 치열한 경쟁 “우리들은 전쟁을 경험하지 못했지만 전쟁의 공포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거 아십니까. 아이들에게 부모의 부부싸움은 전쟁의 공포보다 훨씬 더 큰 스트레스가 됩니다.” 지난 2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양재동 서울가정법원 세미나실. 연극 ‘여보, 고마워’ 오디션에 참가한 이대로(35·연수원 37기) 인천가정법원 판사가 떨리는 목소리로 대사를 읊었다. 얼굴에는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너무 착한 판사인 거 같은데요. 이혼하려는 당사자들을 호되게 야단치는 것처럼 다시 연기해 주세요.” 심사위원의 지적에 이 판사는 쑥스러운 듯 머리를 긁적였다. 결국 이 판사는 심사위원과 함께 가상 부부싸움 연기까지 마친 뒤에야 오디션 무대에서 내려올 수 있었다. 이렇게 판사 8명이 연극 속 법관 배역을 따내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남편 암 걸린 뒤 소중함 깨닫는 내용 ‘여보, 고마워’는 이혼 위기에 처한 부부가 남편의 암 선고 등 위기를 극복하며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깨닫는다는 줄거리의 연극이다. 2008년 배우 박준규, 오정해씨 등이 주연을 맡아 무대에 올려진 뒤 2년 넘게 롱런한 흥행작이다. 대법원 산하 부모교육연구회는 서울가정법원에서 협의이혼 절차를 밟고 있는 부부들을 대상으로 하는 효과적인 교육 방법을 찾다가 이 작품을 다시 무대에 올리게 됐다. 모든 배역을 전문 연기자들이 담당하되 법관 역할만 실제 판사가 맡는다. 이날 오디션에서 가장 우수한 평가를 받아 캐스팅 1순위에 꼽힌 사람은 김용희(37·34기) 수원지법 판사다. 그는 대사 10여줄을 연기하는 공통 과제에서도 미리 동선까지 준비해 무대 전체를 장악했다. 김 판사는 과거 군법무관 시절 강원연극제에서 최우수 연기상까지 받았다. 영화 ‘극적인 하룻밤’ ‘탐정: 더 비기닝’ 등에 단역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그의 신들린 듯한 연기에 심사위원들은 “판사만 하기에는 너무 아까운 배우”라며 찬사를 보냈다. 대사를 마친 후에도 김 판사는 한동안 자신이 연기한 배역의 감정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채 얼굴을 감싸 안으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혼에 대한 생각 바꿀 수 있기에” 김 판사는 “법원 업무로 바쁘다 보니 연극과 잠시 멀어졌는데 다시 기회가 와서 반가운 마음에 오디션에 도전했다”고 말했다. 다른 판사들의 ‘열연’도 이어졌다. 한 판사는 대학 시절 익힌 중국어 동화 구연을 보여줬다. 또 다른 판사는 유명 뮤지컬 속 노래 한 소절을 열창해 박수를 받았다. 이 작품의 연출자로 심사에 참여한 노준성 감독은 “작품 준비를 위해 가정법원을 찾았다가 이혼 절차를 밟고 있던 부부가 교육 동영상을 보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접했다”면서 “현실의 판사가 작품에서 직접 연기를 하면 이혼을 앞둔 부부들이 생각을 바꿀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작품의 원작자인 고혜정 작가는 “많은 부부가 가정과 아이들을 지키는 데 내 작품이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5월 20일부터 7월 2일까지 공연 ‘여보, 고마워’는 5월 20일부터 7월 2일까지 서울 중구 문화일보홀에서 상연된다. 법원은 협의이혼을 앞둔 부부들을 관객으로 초청할 계획이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아동학대 방지 교육받아야 이혼 가능

    서울가정법원은 오는 5월부터 아동학대 예방교육을 받아야만 이혼이 가능해진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계모의 학대로 숨진 경기도 평택 신원영(7)군처럼 이혼·재혼 가정에서 아동학대가 재발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으로, 서울가정법원의 방침은 협의이혼은 물론 재판(소송)이혼 부모에게도 모두 적용된다. 법원 관계자는 “이혼소송 과정에서도 부모가 교육을 받지 않으면 이혼 절차 진행이 중단된다”고 말했다. 대법원은 전국 최대 가사법원인 서울가정법원에서 아동학대 예방·방지 교육을 의무화하는 데 따른 성과를 분석해 향후 전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가정법원은 구타는 물론 폭언과 방임 등 정서적 폭력도 아동학대라는 사실을 이혼 부모에게 가르칠 계획이다. 학대를 저지르면 친권·양육권에 악영향을 미치거나 형사처벌을 받는다는 점도 교육한다. 또 신군 사건을 참작해 양육권이 상대 배우자에게 있어도 자녀 학대 여부를 지속해서 살펴야 한다는 내용도 교육에 포함한다. 이번 조치는 학대 아동 10명 중 4명(40.4%·2014년)이 한부모 가정·재혼 가정 자녀라는 현실을 고려해 마련됐다. 가정법원은 이혼 사유에 부부 폭력이 포함되면 자녀의 학대 여부를 추가로 파악해 이혼 과정에 직권 개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국민들에게 도움이 되는지…/임병선 체육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국민들에게 도움이 되는지…/임병선 체육부 선임기자

    누군가로부터 궁극적인 질문을 받으면 뜨끔해지게 마련이다. ‘로잔 방문’으로 체육단체 통합을 둘러싼 굵직한 난제가 해결된 지난주 편집국 제작회의에서 한 동료가 건넨 주문이 그랬다. ‘통합되면 국민들의 실생활이나 사회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설명해 달라’는 것이었다. 돌아보면 체육단체 통합준비위가 ‘반쪽’으로 출범했던 지난해 6월부터 기자의 마음속에 늘 똬리를 틀었던 물음이었다. 그래서 다른 기자들이 통준위 위원들이나 문화체육관광부 간부들에게 같은 질문을 던질 때 특히 온 신경을 집중해 들었다. 그때마다 추상적이기만 한 “체육행정 시스템의 선진화”와 같은 답이 돌아왔다. 수단이 목표로 둔갑한 느낌이었다. 문체부 출입 기자들마저 짧은 시간 설득할 수 있는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지 못했고 피부에 와 닿는 설명에 못 미쳤다. 지난 15일 다른 일로 만난 문체부 당국자는 “(통합체육회) 등기가 21일쯤 나와 모든 절차가 마무리될 것 같다”고 말했다. 홀가분하다는 표정으로 “이제부터 모든 책임은 대한체육회가 지고 알아서 하시면 된다”고 덧붙였다. 며칠 전 만난 한 종목단체 간부의 하소연이 겹쳐졌다. “힘있는 곳에서 지도 위에 점을 찍어 놓고 ‘여기로 와라’ 하니까 따라간다. 종목별로 사정이 천차만별인데 획일적으로 5대5 통합해야 한다며 시한을 정해 놓고 군사작전하듯 하고 있다. 월 200만원의 정부 지원금이 아쉬워 쫓아가는 곳도 있고….” 오는 27일 통합체육회 창립총회를 앞두고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 산하 종목 단체나 지방 조직들을 통합하는 데 긍정적인 비전을 전파해 이끄는 방식보다 불이익을 주겠다고 위협하는 방식으로 그동안 ‘학습이 잘된’ 체육단체들을 몰이하고 있다는 것이다. 문체부에서 여러 단체 간부들을 불러 설명하는 자리가 있었다. 한 단체 간부가 조리 있게 범죄자 취급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자 당국자가 “그러길래 잘하셨어야죠”라고 대꾸했다는 얘기도 들려온다. 사실 상급 단체 통합보다 뿌리와 같은 종목 단체와 지방 조직들의 통합 과정에 갖가지 갈등과 혼란이 터져 나올 개연성이 더 높다. 일부에서는 ‘위장결혼’이라며 그 끝은 ‘협의이혼’일 것이라고 자조한다. 인력과 예산 등에 대한 견해차 때문에 엘리트 선수, 동호인, 나아가 국민은 안중에도 없이 집안싸움에 몰두할 가능성도 있다. 문체부는 대한체육회의 예산 집행 권한도 빼앗아 종목 단체나 지방 조직들을 컨트롤하고 있다. 체육단체 통합에 반발하는 이들을 굴복시키는 ‘무기’로 전용했다는 얘기까지 나돈다. 비리가 적발된 종목 단체들이 벌이는 꿈나무 육성과 같은 지속돼야 할 사업에 대한 지원마저 끊어 애꿎은 피해자를 양산하고 있다. 엘리트 체육의 문제점을 들춰 내고 생활 체육에로 정책의 무게를 옮기겠다는 것인데 이런 일도양단식 정책은 앞으로 더 커다란 문제를 낳을 수 있다. 문체부가 큰 산을 넘었다고 안주하게 되면 이런 자잘하고, 오히려 국민들 실생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들이 더욱더 우리 체육의 근간을 갉아먹게 될 것이다. 그래서 걱정된다. bsnim@seoul.co.kr
  • 간통죄 폐지에도 줄어든 이혼소송… 이유는 ‘유책주의’

    간통죄 폐지에도 줄어든 이혼소송… 이유는 ‘유책주의’

    작년 이혼소송 접수 전년보다 4% 줄어 헌법재판소가 간통죄 위헌 결정을 내린 지 오는 26일로 1년이 되는 가운데 ‘간통죄가 폐지되면 불륜으로 가정이 파탄 나는 사례가 급증할 것’이라는 당초 우려와 달리 지난해 이혼소송은 오히려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법 폐지 이전에 이미 간통죄가 사문화돼 큰 영향이 없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법원이 ‘혼인 파탄에 잘못이 있는 배우자는 이혼을 청구할 수 없다’는 기존 ‘유책주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는 점도 배경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21일 대법원에 따르면 지난해 접수된 이혼소송은 3만 9372건으로 2014년 4만 1050건에 비해 4.0% 감소했다. 지난해 2월 헌재의 간통죄 위헌 결정이 나온 뒤 이혼소송 건수는 2월 2540건에서 3월 3540건으로 크게 늘었다. 하지만 5월에는 3050건으로 감소하는 등 안정세를 보였다. 재판을 통하지 않고 당사자들끼리 이혼을 합의해 신고만 하는 협의이혼 역시 2014년 11만 3388건에서 2015년 10만 9395건으로 3.5% 감소했다. ●유책주의 판결, 적반하장 이혼 청구 막아 한 이혼소송 전문 변호사는 “간통죄가 폐지되면 ‘마음대로 불륜을 저질러도 된다’는 인식 때문에 이혼소송이 늘 것이란 우려가 있었지만 실제로는 큰 영향이 없었다”면서 “간통죄 폐지 직전에도 이미 관련 처벌이 완화된 상태였다”고 밝혔다. 다른 변호사는 “바람을 피우고도 뻔뻔하게 행동하는 경우는 예전보다 눈에 띄게 늘었다. 불륜 관계를 배우자에게 들키고도 계속 관계를 이어 가거나 ‘간통죄도 없어졌는데 무슨 죄냐’고 따지는 식”이라고 말했다. 간통죄가 폐지된 뒤인 지난해 9월 대법원은 과거처럼 ‘유책주의’ 판결을 고수하는 판결을 내렸다. “대법원이 현실적으로 혼인 관계가 깨졌다면 이혼을 인정하는 ‘파탄주의’로 선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던 터였다. 법조계 관계자는 “간통죄 폐지에도 불구하고 대법원의 유책주의 판결은 바람을 피운 배우자가 ‘적반하장’ 격으로 먼저 이혼을 청구하지는 못하도록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파탄주의가 대세라는 점에서 우리도 결국 파탄주의로 갈 날이 머지않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혼 전문 배금자 변호사는 “현재 진행되는 민사소송만으로는 위자료 인정액이 크지 않아 간통 피해 배우자와 가족들이 제대로 된 금전적 배상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재산 분할이나 양육비 지급 등을 유리하게 하는 등 이혼으로 피해를 보는 쪽을 보호하는 조치들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간통 피해자 ‘사적 보복’ 땐 명예훼손 처벌 우려 법조계에서는 간통 피해 배우자들의 ‘사적(私的) 보복’이 늘었다는 얘기도 나온다. 피해 배우자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불륜을 암시하는 내용을 올리거나 불륜 상대방의 직장을 찾아 직접 창피를 주는 식이다. 그러나 법이 정한 범위를 넘어서는 ‘자력구제’의 경우 오히려 불륜 피해자들이 명예훼손 등으로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관계자들은 지적한다. 최근 남편이 회사 여자 후배와 불륜을 저지르는 사진을 남편의 직장 동료 등 27명에게 이메일로 뿌린 피해 배우자에 대해 재판부가 “여자 후배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200만원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리기도 했다. 수도권 지역의 한 판사는 “간통죄가 폐지되기 전부터 법원은 사적 보복에는 불이익을 주고 있다”며 “억울함을 스스로 해결하려 하는 자력구제를 엄격히 금하는 법률상 ‘자력구제 금지 원칙’에 따른 판단”이라고 밝혔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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