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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사 여부·노태악 거취… 여야 ‘선관위 해법’ 충돌

    감사 여부·노태악 거취… 여야 ‘선관위 해법’ 충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특혜 채용 논란 해법을 두고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사사건건 충돌하고 있다. 부정 채용을 용인할 수 없고 책임자를 엄벌해야 한다는 데는 여야의 입장이 일치하지만 방법론에서 의견이 크게 갈린다. 특히 감사원 감사 여부, 노태악 선관위원장과 선관위원들의 거취 문제를 두고는 정쟁화 조짐을 보인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이번 사태를 보는 관점에서부터 차이가 있다. 국민의힘은 선관위가 자정 능력을 상실했고, 선관위와 민주당이 이른바 ‘동업 관계’라며 민주당이 선관위를 두둔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민주당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이 선관위를 흔들어 윤석열 대통령 측근을 선관위로 보내려는 이른바 ‘정치적 장악 시도’라고 본다.감사원의 감사를 두고는 여야가 법적 해석을 달리한다. 국민의힘은 감사원법에 직무 감찰의 예외로 국회사무처, 법원행정처, 헌법재판소 사무처만 명시했기 때문에 선관위 사무처는 감찰 대상이라고 주장한다. 선관위의 감사 거부가 불법이라며 즉각적인 감사 수용을 촉구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선관위가 헌법 제97조에 따른 행정기관이 아니라 감사원 감사가 불가하다고 본다. 국민의힘 핵심관계자는 6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감사원 감사는 해당 사건만 살펴야 하는 수사와 달리 공직자에게 요구하는 강도 높은 청렴을 기준으로 과거 자료까지 다 살펴볼 수 있어 국민 눈높이에 맞게 사안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선관위를 항의 방문해 감사 수용을 다시 한번 촉구할 예정이다. 반면 유병호 사무총장이 이끄는 감사원을 바라보는 민주당의 시각은 줄곧 비판적이다.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의 입맛대로 움직이는 감사원”, “정치 감사를 주도하는 유병호”라고 비판한다. 민주당 고위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부정 채용 문제를 벗어나 이른바 ‘정치적 잡도리’를 시도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국민권익위원회 조사를 두고도 여야의 평가는 정반대로 갈린다. 민주당은 선관위가 권익위 조사를 받겠다고 한 결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민주당 출신 전현희 위원장이 이끄는 권익위의 조사는 수용하고 감사원의 감사는 거부한 선관위를 향해 “쇼핑하듯 기관을 고른다”고 비판한다. 또 선관위 제출 자료만 검토해야 하는 권익위 조사는 실효성이 없다고 판단한다. 노 위원장 거취에 대해서도 입장 차가 극명하다. 국민의힘은 노 위원장과 선관위원 전원이 사퇴해야 한다고 요구한다. 사태 초기부터 노 위원장 사퇴를 요구해 온 국민의힘은 지난 5일부터 ‘선관위원 전원 사퇴’로 확대했다. 민주당은 노 위원장 거취 문제를 일관되게 일축해 왔다. 특히 헌법에 임기 6년이 보장된 선관위원의 사퇴 요구에 후임 인선을 윤 대통령 측근으로 채우려는 국민의힘의 정치적 속셈이 있다고 의심한다. 공석인 사무총장 인선을 놓고도 ‘외부 인사를 통한 개혁’을 주장하는 국민의힘과 ‘34년 동안 지켜 온 내부 인사 발탁’을 주장하는 민주당이 맞서고 있다. 특히 민주당 소속 행안위원들은 4일 성명문을 통해 “선거 관리의 총책임자인 사무총장을 윤 대통령의 측근 인사로 임명하려는 야욕”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여야 모두 추진을 약속한 국회 국정조사 논의도 지지부진하다. 부정 채용 의혹에만 국정조사를 실시해야 한다는 민주당과, 북한 해킹 시도 의혹은 물론 ‘감시받지 않는 권력’인 선관위를 폭넓게 살펴야 한다는 국민의힘의 견해차가 존재한다. 민주당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국회 청문회 논의를 함께 협상 테이블에 올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 표류하는 김기현·이재명 TV 토론 협상… “비공개 회담 추가” “공개토론 충분”

    표류하는 김기현·이재명 TV 토론 협상… “비공개 회담 추가” “공개토론 충분”

    이르면 이달 초 개최가 점쳐졌던 여야 당대표의 정책 관련 TV토론이 실무 협의 단계에서 좀처럼 진척을 보이지 못하면서 기약 없이 표류하고 있다. 협치 물꼬를 트겠다는 명분으로 기획된 여야 당대표의 만남이 되레 형식을 둘러싼 신경전으로 번지면서 쟁점 현안이 산적한 6월 임시국회도 험로가 예상된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가 구체적인 일정에 합의하지 못하고 평행선을 달리는 근본 이유는 TV토론과 별도의 ‘1대1 비공개 회담’ 진행 여부다. 국민의힘은 정책 관련 치열한 갑론을박이 오갈 것으로 예상되는 공개토론에 더해 보다 내밀한 소통을 위한 비공개 만남이 추가적으로 필요하다는 입장인 반면 민주당은 형식과 주제에 제약을 두지 않는 공개토론만으로도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공개적인 형태로 토론을 할 것을 제안하며, 국민의힘은 이에 대해 답을 주기 바란다”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비공개 회담을 둘러싼 양측의 신경전은 진실 공방에까지 이르고 있다. 민주당에서 “국민의힘이 비공개 회담만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하자 국민의힘이 “사실무근”이라고 맞받은 것이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입장문에서 “김기현 대표는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공개토론이라면 TV토론을 포함해 민생을 위한 제대로 된 토론을 하자는 뜻을 수차례 밝혀 왔다”며 “민주당은 더이상 사실을 호도하지 말고 즉각적인 토론에 나서 달라”고 강조했다. 양측의 입장차가 명확한 만큼 TV토론 성사 가능성 자체가 낮아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양당 정책위의장 및 당대표 비서실장으로 구성된 실무협의체가 물밑에서 논의를 이어 가고 있지만, 비공개 회담 개최 문제에서 어느 한쪽이 대승적으로 양보하지 않는 이상 합의 도출이 난망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TV토론을 통해 얻을 실익이 없다”는 말도 나온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및 노조 과잉 진압 논란 등을 고리로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강도 높은 대여 공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김 대표는 방어에만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여야가 당대표 간 논의의 장을 마련하는 과정에서부터 난항을 보이면서 6월 임시국회에서도 극한의 대치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은 이번 회기에서 방송법 개정안 및 노란봉투법 등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가 유력한 쟁점 법안들의 강행 처리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내년 총선이 가까워질수록 여야 대치가 심화될 수밖에 없어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협치의 문을 열어야 마땅한 상황”이라며 “여야 당대표 토론마저 무산된다면 21대 국회에서 유종의 미를 기대하기는 사실상 어렵다고 본다”고 바라봤다.
  • 감사원 감사부터 노태악 거취까지…여야 ‘선관위 해법’ 온도차

    감사원 감사부터 노태악 거취까지…여야 ‘선관위 해법’ 온도차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특혜 채용 논란 해법을 두고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사사건건 충돌하고 있다. 부정 채용을 용인할 수 없고 책임자를 엄벌해야 한다는 데는 여야의 입장이 일치하지만 방법론에서 의견이 크게 갈린다. 특히 감사원 감사 여부, 노태악 선관위원장과 선관위원들의 거취 문제를 두고는 정쟁화 조짐을 보인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이번 사태를 보는 관점에서부터 차이가 있다. 국민의힘은 선관위가 자정 능력을 상실했고, 선관위와 민주당이 이른바 ‘동업 관계’라며 민주당이 선관위를 두둔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민주당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이 선관위를 흔들어 윤석열 대통령 측근을 선관위로 보내려는 이른바 ‘정치적 장악 시도’라고 본다. 감사원의 감사를 두고는 여야가 법적 해석을 달리한다. 국민의힘은 감사원법에 직무 감찰의 예외로 국회사무처, 법원행정처, 헌법재판소 사무처만 명시했기 때문에 선관위 사무처는 감찰 대상이라고 주장한다. 선관위의 감사 거부가 불법이라며 즉각적인 감사 수용을 촉구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선관위가 헌법 제97조에 따른 행정기관이 아니라 감사원 감사가 불가하다고 본다. 국민의힘 핵심관계자는 6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감사원 감사는 해당 사건만 살펴야 하는 수사와 달리 공직자에게 요구하는 강도 높은 청렴을 기준으로 과거 자료까지 다 살펴볼 수 있어 국민 눈높이에 맞게 사안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선관위를 항의 방문해 감사 수용을 다시 한번 촉구할 예정이다. 반면 유병호 사무총장이 이끄는 감사원을 바라보는 민주당의 시각은 줄곧 비판적이다.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의 입맛대로 움직이는 감사원”, “정치 감사를 주도하는 유병호”라고 비판한다. 민주당 고위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부정 채용 문제를 벗어나 이른바 ‘정치적 잡도리’를 시도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국민권익위원회 조사를 두고도 여야의 평가는 정반대로 갈린다. 민주당은 선관위가 권익위 조사를 받겠다고 한 결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민주당 출신 전현희 위원장이 이끄는 권익위의 조사는 수용하고 감사원의 감사는 거부한 선관위를 향해 “쇼핑하듯 기관을 고른다”고 비판한다. 또 선관위 제출 자료만 검토해야 하는 권익위 조사는 실효성이 없다고 판단한다. 노 위원장 거취에 대해서도 입장 차가 극명하다. 국민의힘은 노 위원장과 선관위원 전원이 사퇴해야 한다고 요구한다. 사태 초기부터 노 위원장 사퇴를 요구해 온 국민의힘은 지난 5일부터 ‘선관위원 전원 사퇴’로 확대했다. 민주당은 노 위원장 거취 문제를 일관되게 일축해 왔다. 특히 헌법에 임기 6년이 보장된 선관위원의 사퇴 요구에 후임 인선을 윤 대통령 측근으로 채우려는 국민의힘의 정치적 속셈이 있다고 의심한다. 공석인 사무총장 인선을 놓고도 ‘외부 인사를 통한 개혁’을 주장하는 국민의힘과 ‘34년 동안 지켜 온 내부 인사 발탁’을 주장하는 민주당이 맞서고 있다. 특히 민주당 소속 행안위원들은 4일 성명문을 통해 “선거 관리의 총책임자인 사무총장을 윤 대통령의 측근 인사로 임명하려는 야욕”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여야 모두 추진을 약속한 국회 국정조사 논의도 지지부진하다. 부정 채용 의혹에만 국정조사를 실시해야 한다는 민주당과, 북한 해킹 시도 의혹은 물론 ‘감시받지 않는 권력’인 선관위를 폭넓게 살펴야 한다는 국민의힘의 견해차가 존재한다. 민주당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국회 청문회 논의를 함께 협상 테이블에 올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 표류하는 김기현·이재명 TV토론 협상…與 “비공개회담도” vs 野 “공개토론 충분”

    표류하는 김기현·이재명 TV토론 협상…與 “비공개회담도” vs 野 “공개토론 충분”

    이르면 이달 초 개최가 점쳐졌던 여야 당대표의 정책 관련 TV토론이 실무 협의 단계에서 좀처럼 진척을 보이지 못하며 기약 없이 표류하고 있다. 협치 물꼬를 트겠다는 명분으로 기획된 여야 당대표의 만남이 되레 형식을 둘러싼 신경전으로 번지면서 쟁점 현안이 산적한 6월 임시국회도 험로가 예상된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가 구체적인 일정에 합의하지 못하고 평행선을 달리는 근본 이유는 TV토론과 별도의 ‘1대1 비공개 회담’ 진행 여부다. 국민의힘은 정책 관련 치열한 갑론을박이 오갈 것으로 예상되는 공개토론에 더해 보다 내밀한 소통을 위한 비공개 만남이 추가적으로 필요하다는 입장인 반면, 민주당은 형식과 주제에 제약을 두지 않는 공개토론만으로 충분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공개적인 형태로 토론을 할 것을 제안하며, 국민의힘은 이에 대해서 답을 주기 바란다”라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비공개 회담을 둘러싼 양 측의 신경전은 진실 공방에까지 이르고 있다. 민주당에서 “국민의힘이 비공개 회담만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하자 국민의힘이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맞받은 것이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입장문에서 “김기현 대표는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공개토론이라면 TV토론을 포함해 민생을 위한 제대로 된 토론을 하자는 뜻을 수차례 밝혀왔다”며 “민주당은 더 이상 사실을 호도하지 말고 즉각적인 토론에 나서달라”고 강조했다. 양 측의 입장차가 명확한 만큼 TV토론 성사 가능성 자체가 낮아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양당 정책위의장 및 당대표 비서실장으로 구성된 실무협의체가 물밑에서 논의를 이어가고 있지만, 비공개 회담 개최 문제에서 어느 한쪽이 대승적으로 양보하지 않는 이상 합의 도출이 난망하다는 평가다. 아울러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TV토론을 통해 얻을 실익이 없다”는 말도 나온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및 노조 과잉 진압 논란 등을 고리로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강도 높은 대여 공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김 대표는 방어에만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여야가 당대표 간 논의의 장을 마련하는 과정부터 난항을 보이면서 6월 임시국회에서도 극한의 대치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은 이번 회기에서 방송법 개정안 및 노란봉투법 등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가 유력한 쟁점 법안들의 강행 처리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내년 총선이 가까워질수록 여야 대치가 심화될 수밖에 없어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협치의 문을 열어야 마땅한 상황”이라며 “여야 당대표 토론마저 무산된다면 21대 국회에서 유종의 미를 기대하기는 사실상 어렵다고 본다”고 바라봤다.
  • 대반격 돌입한 우크라… 카호우카 댐 폭파한 러시아

    대반격 돌입한 우크라… 카호우카 댐 폭파한 러시아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이 본격화되면서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남부 크림반도와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충돌이 격화되고 있다. 러시아군이 남부 헤르손주의 댐을 폭파하면서 이번 대반격이 대규모 민간인 사상자를 낳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러시아가 2014년부터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 노바 카호우카 댐이 폭파돼 침수 지역이 발생했다고 러시아 타스통신이 6일 보도했다. 옛 소련 시절인 1956년 높이 30m, 길이 3.2㎞ 규모로 카호우카 수력발전 시설의 일부로 지어진 카호우카 댐은 남부 크림반도와 자포리자 원전 지역에 물을 대는 시설이다. 우크라이나 군 남부사령부는 “카호우카 댐은 러시아 점령군에 의해 폭파됐다”고 밝혔다. 안톤 게라셴코 우크라이나 내무부 장관 고문도 “젤렌스키 대통령이 국가안보위원회 긴급회의를 소집할 예정”이라며 “댐의 파괴는 수천명의 죽음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관영 RIA통신은 카호우카 댐 폭발로 헤르손 지역의 14개 마을에 사는 주민 2만 2000명이 홍수 위험에 처했다고 러시아 측 현지 책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1만 6000명이 ‘위험 지역’에 있다고 밝혔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카호우카 수력발전소에 타격이 있었다는 보도를 인지하고 있으며, 현재 즉각적인 방사능 위험은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은 러시아가 2014년과 지난해 침공 이후 점령한 옛 우크라이나 영토 약 18%를 수복하는 작전이다. 국제사회는 이 영토를 러시아의 영토로 공식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우크라이나는 영토 수복 없는 평화 협상을 거부하고 있다. 대반격의 시작과 함께 우크라이나는 동부 최격전지 바흐무트 일부를 탈환했다. 한나 말랴르 우크라이나 국방부 차관은 이날 “바흐무트 북부 오리호보-바실리우카 정착지와 파라스코우이우카에서 200∼1600m, 남서부 이바니우스케와 클리쉬우카 주변 100∼700m 일대를 탈환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민간 용병그룹 바그너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도 “우크라이나 군이 바흐무트 북서쪽에 있는 바실리우카 일부를 탈환했다”며 “수치스럽다”고 말했다. 또 프리고진은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군 1500명 사살 발표’에 관해 “그 많은 사람을 죽이려면 매일 150㎞의 영토를 획득해야 한다”며 “이는 터무니없는 공상 과학 소설”이라며 비웃었다. 앞서 러시아 국방부는 “대반격에 나선 우크라이나 군의 공격을 성공적으로 저지했다”며 군인 1500명의 손실을 입혔다고 주장했다. 바그너 그룹은 수개월간 수만명의 사상자를 내는 소모전 끝에 바흐무트를 점령한 뒤 러시아 정규군에 통제권을 넘겨줬다. 바흐무트를 점령하기 위한 러시아의 겨울 대공세 이후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던 전쟁은 지난 4일 이후 판세가 뒤바뀌고 있다. 다만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영토를 탈환하기 위한 대반격이 시작됐는지에 관해서 공식적으로 부인도 시인도 하지 않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바흐무트 영토 탈환을 축하하면서도 대반격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우크라이나가 ‘대반격’ 시작 시점에 관한 언급을 자제하는 이유는, 작전의 성패가 섣불리 평가되면 추후 서방국의 지원이 끊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번 전쟁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으로 평가받는 미군의 F16 등 4세대 전투기는 가을 이후에나 전장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군 관계자는 “반격이라는 용어가 남용되고 있다”며 “대반격은 최소 9월까지 이어질 것이고, 그 이후에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이날 ‘우크라이나가 대반격에 성공할 것 같냐’는 질문에 대답 대신 손가락 두 개를 교차하는 제스처를 보였다. ‘행운을 빈다’는 의미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와 미국산 F16 전투기 지원 방안에 관해 논의했다.
  • [씨줄날줄] 대통령의 소품/황비웅 논설위원

    [씨줄날줄] 대통령의 소품/황비웅 논설위원

    대통령들이라 할지라도 애지중지했던 소품들은 있었다. 지난 1일부터 청와대 개방 1주년을 맞아 전시되고 있는 대통령의 소품들이 화제다. 우선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영문 타자기’다. 이 전 대통령은 옥색으로 된 이 타자기를 독립운동 시절부터 항상 가방에 지니고 다녔다고 한다. 1953년 7월 6·25전쟁 휴전 당시 한미 상호방위조약을 이끌어 내기 위해 아이젠하워 미국 대통령과 마주한 자리에서도 직접 타자기를 두들기며 협상을 했다고 한다. 무려 80세를 바라보는 나이에도 ‘독수리타법’으로 직접 타자를 치며 외교문서를 작성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직접 그린 ‘반려견 스케치’도 화제가 됐다. 박 전 대통령은 군인이 되기 전 초등학교 교사로 일했고, 늘 드로잉 수첩을 지니고 다녔다고 한다. 청와대에서 키운 반려견 ‘방울이’도 스케치의 주인공이었다. 1979년 10·26 사태로 박 전 대통령이 서거한 뒤에도 방울이는 본관 침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날 때마다 꼬리를 흔들며 돌아오지 않는 주인을 맞이하러 달려 나가곤 했다고 한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기 위해 퉁소를 즐겨 불었다. 노 전 대통령이 일곱 살 때 여읜 부친의 유품으로, ‘타향살이’라는 노래로 유명한 가수 겸 영화기획자 고복수가 부친에게 선물했다고 한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상징인 조깅화도 전시됐다. 재임 5년간 새벽마다 청와대 녹지원에서 조깅을 했던 그는 1993년 금융실명제를 발표한 날에도 새벽 조깅으로 긴장감을 풀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원예가위’도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다. ‘인동초’(忍冬草)라는 별명을 가진 그는 1980년 신군부에 체포된 뒤에도 독서와 함께 꽃 가꾸기를 통해 감옥에서 인고의 세월을 견뎠다고 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발명한 독서대도 있다. 그는 1974년 사법시험 준비 시절 누워서도 책을 볼 수 있는 독서대를 만들어 실용신안 특허까지 받았다. “대통령을 안 했으면 컨설턴트나 발명가였을 것”이라고 했던 그의 돌파 본능을 짐작게 한다. 오는 8월 28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에서 역대 대통령들의 소품을 통해 굴곡진 현대 정치사를 간접적으로나마 조망해 보는 것은 어떨까.
  • [공직자의 창] 긴밀한 파트너십으로 든든한 기술안보를 이룬다/주영창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

    [공직자의 창] 긴밀한 파트너십으로 든든한 기술안보를 이룬다/주영창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

    타국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한 상태임을 뜻하는 ‘안보’ 개념은 1차 세계대전 종전 후 처음 등장한 이래 인간안보, 환경안보 등 다양한 층위로 확장돼 왔다. 최근에는 반도체나 양자 등의 전략기술을 월등하게 보유해 시장 지배력을 행사하려는 주요국 간의 기술패권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전략기술을 보유하지 않은 국가는 국민을 보호할 수 없는, 바야흐로 ‘기술안보’와 ‘기술주권’의 시대에 접어든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 국가적 차원에서 미래의 생존과 지속적인 발전을 담보하려면 기술 자립 역량을 키움과 동시에 신뢰도가 높은 국가와의 전략적 협업 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자원이 한정된 환경에서 모든 기술을 국내 자체적으로 보유한다는 것은 불가능하고, 믿을 만한 친구와 협력해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현명한 전략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정부는 대통령 주재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에서 12대 국가전략기술을 선정하고, 국내 기술 자립 역량을 총결집하기 위한 ‘국가전략기술 육성 방안’을 발표했다. 올해 2월에는 이를 뒷받침할 ‘국가전략기술 육성에 관한 특별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는 등 대내적인 육성책은 착착 진행되고 있다. 세계 무대에서 글로벌 파트너와의 전략적 협력 체계도 구축해 나가고 있다. 최근 유럽연합(EU) 및 독일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전략기술 협력 확대를 위한 발판이 마련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EU 최대의 다자 연구혁신 지원프로그램인 ‘호라이즌 유럽’(Horizon Europe)에 대한 준회원국 가입 관련 본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과학기술혁신본부는 국가과학기술정책의 방향을 제시하고 선도하는 국가전략기술 범부처 총괄 기관으로서 정상회담의 후속 조치를 빠르게 이행하고 있다. 한·EU 정상회담 직후 호라이즌 유럽을 총괄하는 마르크 르메트르 EU 연구혁신총국장과 만나 호라이즌 유럽 준회원국 가입이 상호 이익이 되도록 노력하고 가입 이전에도 전략기술 협력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독일과는 정부 간 협력뿐만 아니라 기관 간 협력까지 아우르는 폭넓은 연결 고리를 마련했다. 독일 연방교육연구부 차관과의 면담 등을 통해 독일 또한 한국을 주요한 협력 파트너로 인식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한·독 기술주권 확보를 위해 기술주권 포럼 등으로 정책 교류를 지속하기로 했으며, 연구보안 관련 국제 표준을 마련하기 위해 협의체를 구성하고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기술패권이라는 새로운 대항해시대, 기술안보 및 기술주권 확립을 위한 과기정통부의 여정은 더 멀리, 더 넓게 갈 채비를 마쳤다. 과기정통부는 국가과학기술정책의 조타수로서 미래를 위한 담대한 도전을 성공으로 이끄는 협력 항로를 개척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 한전, 30년간 떠안은 ‘수신료 민원’서 벗어나나

    한전, 30년간 떠안은 ‘수신료 민원’서 벗어나나

    대통령실이 5일 TV 수신료를 전기요금에서 분리 징수할 것을 권고하자 한국전력공사는 이에 대한 내부 검토를 시작했다. 한전은 방송사가 아닌데도 그동안 방송법에 따라 가구당 월 2500원의 TV 수신료를 징수·배분하는 역할을 도맡아 왔다. TV 수신료는 1994년부터 전기요금에 통합돼 TV 보유 여부와 상관없이 TV 수상기를 소지한 가구에 일괄적으로 부과됐다. 수신료가 일종의 세금처럼 인식되게 된 이유다. TV 수신료가 전기요금에 합산 청구될 당시 방송업과 전기사업의 성격이 전혀 다르다는 이유로 반대 목소리가 상당했다. KBS가 자체적으로 요금을 걷지 못하니 국민이 의무적으로 내는 전기요금에 편승했다는 비판도 들끓었다. 그럼에도 TV 수신료는 한국방송공사법(현 방송법) 개정으로 결국 전기요금 고지서에 합산 청구됐고 지금까지 30년간 이어져 왔다. 양측은 3년 단위로 갱신협상을 하는데 현 계약기간은 2024년 말에 만료된다. TV 수신료가 지상파 TV를 보지 않는 가구도 강제적으로 내야 하는 돈이다 보니 TV 수신료에 대한 거부 반응은 수년간 끊이지 않았다. “TV를 보지 않는데 왜 TV 수신료를 내야 하느냐”는 불만이 폭주했고, 그동안 낸 TV 수신료를 돌려 달라는 민원도 빗발쳤다. 이처럼 족쇄와 같은 TV 수신료 납부를 거부하는 국민의 민원과 각종 행정적 부담을 감수해 온 건 KBS가 아니라 한전이었다. TV 수신료의 90% 이상이 KBS에 돌아가는데도 TV 수신료가 전기요금과 함께 징수되다 보니 민원 대부분이 한전을 향한 것이다. 2021년 한전에 접수된 수신료 관련 민원은 4만 8114건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131.8건에 달한다. 1시간에 5.4건, 10분에 한 건꼴이다. KBS의 연간 수신료 수입은 7000억원 수준이다. 이 가운데 91%는 KBS에, 3%는 EBS에 배분됐고 나머지는 한전이 위탁수수료 명목으로 받았다. TV 수신료가 분리 징수로 변경되면 KBS의 연간 수신료 수입은 2000억원 이하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전은 위탁수수료는 받지 못하게 되지만 30년간 불필요하게 떠안았던 행정적 부담을 떨쳐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지난해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한전은 ‘수신료를 전기요금과 분리하여 고지·징수하는 것이 가능한지’에 대한 법률자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법률자문에선 “수신료를 전기요금과 분리하여 고지·징수하는 것은 계약위반”이라는 답변과 함께 “양측 간 합의가 있으면 분리 징수가 가능하다”는 의견을 동시에 받았다고 한다.
  • ‘반도체’ 업고 훌쩍 뛴 코스피… G20 주요 증시 중 상승률 5위

    ‘반도체’ 업고 훌쩍 뛴 코스피… G20 주요 증시 중 상승률 5위

    코스피가 1년 만에 2600을 넘어선 가운데 지난달 반도체 강세에 힘입어 주요 20개국(G20) 주요 증시 중 코스피의 상승률이 다섯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시장에는 코스피에 대한 낙관론이 퍼지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말 G20 주요 지수 종가를 지난 4월 말과 비교한 결과 코스피의 한 달 상승률은 3.02%로 아르헨티나 메르발(14.81%), 일본 닛케이225지수(7.04%), 튀르키예 비스트(5.82%), 브라질 보베스파(3.74%)에 이어 5위를 기록했다. 아르헨티나는 고환율과 인플레이션, 기준금리 대폭 인상 등으로 경제가 몸살을 앓고 있는 와중에 증시는 급등세를 지속하는 중이다. 일본의 닛케이 평균주가는 최근 1990년 7월 이후 약 33년 만에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고 있다. 지난달 코스피 강세는 업황 개선 기대감이 높은 반도체주 강세가 이끌었다. 외국인은 같은 기간 코스피에서 4조 10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 중 삼성전자(2조 4000억원)와 SK하이닉스(1조 3000억원) 등 반도체 주식이 3조 8000억원가량을 차지했다. 반도체주는 한 달간 12% 상승했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는 각각 10.4%, 23.25% 올랐다. 코스피는 지난 2일 일주일 전(2558.81)보다 1.66% 상승한 2601.36에 상승 마감됐는데, 2600선을 돌파한 건 지난해 6월 9일(2625.44) 이후 1년여 만이다. 미국의 정치권이 부채한도 협상 타결로 채무불이행 위험에서 벗어난 데다 이달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완화되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선 코스피가 이달 2700까지 고점을 높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일각에선 단기 급등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강민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이달 상단을 2700으로 제시하는데, 이를 위해선 반도체 수출과 수요 개선, 실적 상향 조정이 가시화돼야 한다”고 봤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부채한도 협상 타결과 6월 금리인상 우려 경감 등 악재의 강도가 완화되고 있지만, 반도체주는 단기 차익실현 욕구가 강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 “韓 마이크론 반사이익 땐 1년 유예 연장 안돼”…美 의회 공개 압박

    “韓 마이크론 반사이익 땐 1년 유예 연장 안돼”…美 의회 공개 압박

    루비오 상원의원 이어 매콜 하원 외교위원장 서한 “美, 한일 기업이 마이크론 매출 갖지 않게 협상을” 한국이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의 제품을 금지한 중국 제재에 맞서는 데 동참해야 하고, 이를 어기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대중 반도체 수출통제 1년 유예’를 연장해선 안 된다는 주장이 미 의회에서 확산하고 있다. 거세지는 미국의 ‘공개 압박’에 우리 정부의 고민이 깊다. 마이클 매콜 하원 외교위원장과 마이크 갤러거 하원 미중전략경쟁특위 위원장은 지난 2일(현지시간) 지나 러몬도 상무부 장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우리는 한일 기업들이 중국의 부당한 보이콧으로 마이크론이 잃은 매출을 가져가 마이크론을 약화하지 않도록 신속히 한일 정부와 협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정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마이크론의 시장 점유율을 채우는 것을 막기 위해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이 언급했다며 “한국 기업들이 마이크론의 시장 점유율을 대체하도록 허용하면서 동시에 이들 기업에 반도체법 규정 이행과 중국을 겨냥한 특정 수출통제에서 예외를 주는 것은 중국 정부에 위험한 신호를 보내고 우리의 한국과 긴밀한 동맹을 약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리 정부가 한국 반도체 기업에 반사이익을 포기하도록 조율하지 않는다면, 미국 정부가 직접 압박하라는 의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1년간 유예를 받은 반도체 장비에 대한 대중 반도체 수출통제를 오는 10월에 갱신해야 한다. 또 미 상무부는 반도체법 보조금을 받은 기업은 향후 10년간 중국 내 생산능력 확장을 5%까지 허용하는 잠정안을 공개했는데, 올해 내에 최종 규칙을 내놓는다. 대중 강경파인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마이크론과 관련해 지난달 30일 러몬도 상무장관에게 첫 서한(서울신문 6월 1일 자 4면)을 보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중 수출통제 1년 유예를 문제 삼았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을 앞에 두고 한미 간 이견을 노출하지 않으려 의회를 통해 공개 압박에 나섰다는 게 워싱턴DC 외교가의 분위기다. ‘중국 때리기’가 표심을 모은다는 점에서 의회도 적극 나서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마이크론의 로비가 작용했다는 시각도 있다. 다만, 삼성전자 공장이 있는 텍사스주 오스틴 지역구인 매콜 위원장도 나섰다는 점에서 본질적으로 한국이 미중 갈등에 낀 구도로 보인다. 반면, 한국 정부는 중국 시장을 고려할 때 ‘경제적 강압’이라는 미국의 평가에 공개적으로 동의하기 어렵고 한국 반도체 기업에 증산 금지를 공식 요청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 “무기 그만 보내라” 우크라전 중재한다던 中특사의 결론…결국 푸틴 편? [월드뷰]

    “무기 그만 보내라” 우크라전 중재한다던 中특사의 결론…결국 푸틴 편? [월드뷰]

    지난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평화 중재’ 특명을 안고 유럽을 다녀온 리후이 유라시아사무특별대표가 순방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리 특별대표는 전쟁 당사국 간 대화의 문은 열려 있지만, 전쟁 격화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평화 실현을 위해선 “무기를 그만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등 서방의 대(對)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이 전쟁 장기화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인데요. 리 특별대표 말대로 서방이 무기 지원을 중단하면, 우크라이나는 동부 돈바스 등 영토를 빼앗긴 채 사실상 러시아 뜻대로 전쟁이 끝날 가능성이 큽니다. 중재자 역할을 자처한 중국의 진정성이 의심되는 대목입니다.리 특별대표는 지난달 16일 우크라이나를 시작으로 폴란드·프랑스·독일을 방문한 뒤 벨기에 브뤼셀에서 유럽연합(EU)과 조율을 거쳐 같은 달 26일 러시아를 다녀왔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물론 유럽의 관련국 논의를 거쳐 만든 조정안을 러시아에 제시할 거란 전망 속에 국제사회가 촉각을 곤두세웠는데요. 리 특별대표가 2일 베이징 국제구락부에서 열린 내외신 기자 간담회에서 전쟁 당사국 등 유럽 6개국 순방 결과를 설명했습니다. 그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체류 사흘간 매일 방공 경보가 울렸고, 두 차례 대규모 공습이 있었다면서 현장 상황에는 불확실성이 가득했고, 정세는 우려스러웠다고 전했습니다.그러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 모두 협상의 문을 닫지 않았음을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리 특별대표는 당장 협상을 진행하는 데는 어려움이 많을 수 있지만 “러시아도 평화 협상을 여태 반대하지 않았고, 우크라이나는 평화에 대한 열망을 표명했다”며 양측간 공통분모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라고 판단했습니다. 다만 이후 순방에서 ▲중국이 주장해온 ‘정치적 해결’ 노력을 각국이 지지하고 있다는 점과 함께 ▲각국이 핵시설 안전 및 인도주의적 상황, 식량 안보 등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 ▲전쟁의 격화 가능성이 상존한다는 것을 파악했다고 리 특별대표는 전했습니다. 그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고조될 위험이 여전히 높다면서, 양측 모두 “상황을 진정시키고” 핵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구체적 조처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현재로서는 양쪽이 마주 앉아 협상하고 성과를 내는 일이 어려울 수 있다”며 지금 중요한 것은 ‘최대 공약수’를 찾아 정치적 해결을 위한 조건을 만드는 노력을 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리 특별대표는 중국이 모든 국가의 영토 보전을 존중하며, 안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균형 있고 공정한 방법을 옹호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중국이 상황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은 무엇이든 할 용의가 있음에도 우크라이나가 응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점령한 영토를 우크라이나에 반환하도록 러시아를 압박하고 있다는 징후는 내비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정말로 전쟁을 종식하고, 생명을 구하고, 평화를 실현하기를 원한다면 전쟁터에 무기를 보내는 것을 중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중국은 믿는다. 그렇지 않으면 긴장은 고조될 것”이라며 서방에 대(對)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리 특별대표 말대로 서방이 무기 지원을 중단하면, 우크라이나는 동부 돈바스 등 영토를 빼앗긴 채 사실상 러시아 뜻대로 전쟁이 끝날 가능성이 큽니다. 중재자 역할을 자처한 중국의 진정성이 의심되는 대목입니다.리 특별대표는 아울러 “불에 기름 붓는 행위”를 여러 번 언급하며 그것이 “상황을 악화시킨다”고 했습니다. 특정 국가나 특정인을 지명하지 않았으나 이런 표현은 중국 관리들이 국제 문제에 관한 미국의 지배력을 비판할 때 주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리 특별대표는 “세계에서 진짜 분쟁 야기자는 누구고, 진짜 안보 위협은 무엇인가”라면서 “세계 공동체는 그것에 대해 예리하게 파악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또 러시아와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옹호했습니다. 리 특별대표는 “냉전적 사고방식에 매달리고, 다른 국가와 패거리 문화를 형성하고, 진영 대결을 위해 소규모 집단화를 추구하고, 패권적 괴롭힘을 일삼는 일부 국가의 행태와 비교하면 (중국과 러시아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는) 완전히 다르다”고 주장했습니다. 사실상 미국을 겨냥한 발언입니다. 리 특별대표는 자신이 러시아의 영토 반환 없는 휴전을 제안했다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했습니다. 더불어 WSJ가 인용한 익명의 관리는 평화 노력을 방해하려는 세력임을 암시했습니다.리 특별대표의 순방결과 발표를 두고 AP통신과 알자지라는 시 주석이 표면적으로는 중재자 역할을 강조하고 있으나, 역사적으로 정치적으로 러시아를 지지해왔음을 강조했습니다. 사실 중국의 ‘러시아 편향 중재안’은 리 특별대표의 유럽 순방 이전부터 예견된 결과입니다. 리 특사가 전형적인 ‘러시아통’인데다 앞서 중국이 내놓은 평화안도 러시아의 요구를 되풀이했을 뿐이란 평가가 지배적이었기 때문입니다. 리 특사는 1975년 중국 외교부의 소련·동유럽 담당 부서에서 일을 시작했다. 2008년 차관급인 외교부 부부장으로 임명됐으며, 이듬해인 2009년부터 2019년까지 만 10년간 러시아 주재 중국 대사를 지냈습니다. 그가 주러 대사를 맡은 10년간 시 주석은 러시아를 9차례 공식 방문했으며 양국 간 교역액은 2009년 388억 달러에서 2018년 1070억 달러로 3배 가까이 늘었죠. 리 특사가 주러 대사직을 그만두고 중국으로 돌아가기 몇 달 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중·러 관계 개선에 이바지한 그의 공로를 인정해 우호 훈장을 수여하기도 했습니다. 전형적인 ‘러시아통’입니다. 전쟁 1주년이었던 지난 2월 24일 ▲(러시아에 대한) 일방적 제재 중단 등 12개 평화안이 담긴 중국 외교부의 ‘우크라이나 위기의 정치적 해결에 관한 중국 입장’도 친러시아 색이 강했습니다. 중국이 그동안 러시아의 침략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러시아와 전략적 협력을 지속해온 것을 고려하면 일면 당연한 제안이기도 합니다.마찬가지로 리 특별대표도 국제사회의 기대에 부응하는 순방 성과는 내놓지 않았습니다. 중재자를 자처한 중국의 진정성이 의심되는 대목입니다. 애초에 중재보다는 국가 이미지 제고, 존재감 과시, 미국 견제 등에 무게중심을 둔 게 아니었나 싶은 정도입니다. 실제로 리 특별대표는 유럽 방문국에서 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유럽만의 자율성을 갖는 별도의 안보기구 구상을 권했습니다. 순방결과 발표에서도 “불에 기름 붓는 행위”, “진짜 분쟁 야기자”라는 표현을 쓰고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그만 보내라”고 강조했습니다. 어쩌면 중국은 전쟁이 끝나지 않기를 바랄지도 모르겠습니다. 전쟁으로 꽤 많은 수익을 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은 서방의 러시아 제재로 생긴 공백을 메우며 막대한 경제적 이득을 취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러시아산 원유와 가스를 전쟁 전 가격보다 최고 50% 싸게 사서 이윤을 붙여 유럽에 되팔고 있습니다. 폭스바겐과 토요타 등 러시아에서 철수한 해외 기업 자리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러시아에서 10%에 불과했던 중국 자동차 시장점유율이 올 1분기에는 60%로 급증했죠. 중국에 우크라이나 전쟁 중재자 역할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 스가 전 총리 “한일 관계 발전은 지역 전체의 이익”

    스가 전 총리 “한일 관계 발전은 지역 전체의 이익”

    스가 요시히데 전 일본 총리는 3일 “일한(한일) 관계 발전은 이 지역 전체의 이익”이라고 강조했다. 스가 전 총리는 이날 일본 도쿄 와세다대에서 열린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 25주년 기념세미나’에서 “일한 양국은 국제사회의 다양한 과제에 대응하기 위해 긴밀하게 협력해나가는 중요한 이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일한의원연맹 회장인 스가 전 총리의 축사는 같은 연맹 간사장인 다케다 료타 중의원이 대독했다. 스가 전 총리는 축사에서 “일본에서는 한국 요리와 한국 드라마가 일회성 인기가 아니며 젊은이들 사이에서 한국은 유행의 최첨단이라는 인식이 있다”며 “이는 25년 전 일한 양국 간 문화와 인적 교류가 확대될 수 있도록 한 한일 파트너십이 선구자였다”라고 밝혔다. 그는 “한편 양국 사이에는 극복해야 할 과제가 몇 가지 있다고 인식한다”며 “나 자신도 일한의원연맹 회장으로서 현재 전향적인 흐름이 더욱 가속화되고 양국 관계가 발전하도록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한의원연맹의 상대인 한일의원연맹의 정진석 회장은 “윤석열 대통령은 정치적 부담을 무릅쓰고 지난 3월 한일 정상회담을 위해 일본을 방문하는 용단을 내렸고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윤 대통령의 의지에 마음을 열고 지난 5월 서울을 답방하는 결단을 내렸다”라고 말했다. 이어 “히로시마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기간 윤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와 함께 재일 한국인 원폭 피해자 위령비를 참배하는 등 한일 양국 정상의 신뢰가 얼마나 두터운지 확인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한일 관계 정상화를 이야기할 때 ‘고장난명’이라는 표현을 자주 써왔는데 한손으로는 소리를 낼 수 없고 두 손바닥이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는 뜻”며 “한일 양국은 동북아 번영을 이끌어가는 강력한 파트너로 다시 굳게 손을 잡았다”라고 강조했다. 윤덕민 주일 한국대사는 김대중-오부치 선언에 이어 ‘윤석열-기시다 2.0’ 시대로 이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윤 대사는 “한일 관계는 새로운 관계로 진입되어야 한다”며 “(과거) 어려운 결단을 내려 한일관계 수교를 끌어냈고 1998년 그것을 업그레이드 시켰으며 또 다른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그건 기시다-윤석열 2.0 시대로 김대중-오부치 선언에서 무엇을 살려 나가며 2.0 시대로 갈지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인 무소속 김홍걸 의원은 축사에서 “요즘 많은 사람이 김대중-오부치 선언이 발표됐던 1998년으로 돌아가자고 했는데 그 선언의 깊은 뜻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선언의 핵심은 일본국 총리의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를 언급하며 이를 바탕으로 한일 양국이 과거사의 불행을 극복하고 화해와 협력을 지향하며 우호적인 발전을 위해 노력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과거사 문제는 정치인 몇 명의 합의로 해결될 수 없는 문제로 하루아침에 손쉽게 해결하려고 하면 장기적으로 한일 관계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했다.강상중 도쿄대 명예교수는 이날 기조 강연에서 한일 관계가 매우 중요한 시기에 놓여있다고 지적했다. 강 교수는 “미국과 중국의 대립, 우크라이나 사태 등 과거에는 없었던 사태에 직면하고 있다”며 “이러한 가운데 어떤 식으로 한일 관계를 ‘버전 3’로 업그레이드시킬지 그 답은 바로 일본에서의 혐한, 한국에서의 반일을 어떻게 관리해나가고 서로의 민족주의를 극복할 수 있을지에 있다”라고 설명했다. 강 교수는 “한일 관계는 국제 정세 면에서도 동아시아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중요한 상황에 놓여있다”이라며 “앞으로 중국과의 관계를 어떻게 할 것인지 중요하며 또 이를 통해서 북한의 비핵화 협상을 진척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강 교수는 “김 전 대통령이 저에게 이런 말을 했다”며 과거 일화를 소개했다. 강 교수는 “한국의 5000만 인구는 유럽 기준에서 대국이지만 중국과 일본, 바다 건너 러시아에 둘러싸인 한국은 고래 틈에 낀 새우는 아니지만 돌고래 정도”라며 “남북통일이 되진 않더라도 북한과 서로의 경제권 형성할 필요가 있는데 한국과 북한이 7000만명에서 8000만명이 되는 경제권을 보유하면 한국과 일본은 더 큰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김 전 대통령은 말했다”라고 전했다.
  • “휴전하면 푸틴 재무장, 또 공격…더 강한 우크라가 평화 조건” 블링컨의 단언

    “휴전하면 푸틴 재무장, 또 공격…더 강한 우크라가 평화 조건” 블링컨의 단언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현 국면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휴전협상은 지속 가능한 평화를 보장하지 않는다며 분명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북유럽 순방에 나선 블링컨 장관은 2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 시청 연설에서 “향후 수주 혹은 수개월간 일부 국가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휴전을 촉구할 것”이라고 예상하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휴전이 표면적으로는 합리적인 제안으로 보이지만 “현 상황을 동결하고 푸틴(러시아 대통령)의 영토 점령을 굳히고, 다시 무장해 또 공격할 수 있게 하는 휴전은 정의롭고 지속 가능한 평화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의미 있는 외교와 진정한 평화를 위한 전제 조건은 미래의 어떠한 침공도 억지하고 방어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더 강한 우크라이나”라고 강조했다.같은 맥락에서 현대화된 공중 및 지상 전력과 자체 탄약생산 역량을 갖추고, 전투대비태세 지원을 위한 훈련 지원 등을 도울 계획이라고 전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번 전쟁에서 푸틴 대통령이 이미 “전략적으로 패배했다”며 “러시아의 권력과 이익이 크게 훼손됐고 그 여파가 향후 수년간 이어질 것”이라고 짚었다. 종전을 위한 평화협상에 대해서도 견해를 밝혔다. 그는 “분명히 하건대 미국은 푸틴 대통령이 협상장에 나와 의미 있는 외교에 관여하는 것을 돕는 것이라면 그 어떠한 (평화중재) 계획도 환영한다”고 말했다. 특히 “브라질, 중국이나 그 어떤 국가건 간에, 해당 국가가 유엔 헌장 원칙을 준수하면서 (협상을) 조정하고 평화로 이어질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면”이라고 전제했다. 브라질과 중국 모두 러시아 침공 규탄에도 동참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서방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이 사태를 악화시킨다고 주장해왔다. 각자 평화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고 있지만 두 나라 모두 정치·외교적으로 러시아에 우호적이라고 서방은 인식한다. 블링컨 장관의 발언도 이런 배경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블링컨 장관은 또 “우리의 우크라이나 지원은 중국이나 다른 어떤 국가로부터의 잠재적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역량을 약화시키지 않았다”며 오히려 “역량은 더 강화됐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지난달 29일부터 스웨덴·노르웨이를 잇달아 방문한 블링컨 장관은 이날 핀란드 방문을 마지막으로 북유럽 순방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날 연설에 앞서 그는 페카 하비스토 핀란드 외무장관과 미-핀란드 간 6G 기술협력 협정 체결식에도 참석했다. 양국은 협정 체결 계기 6G 분야 전문가 교류, 공동 연구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 전원위 소위 무산…선거제 ‘2+2 협의체’ 구성 논의

    전원위 소위 무산…선거제 ‘2+2 협의체’ 구성 논의

    여야가 2일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에 적용할 선거제도 개편안(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마련하기 위해 ‘2+2 협의체’ 구성 논의에 돌입했다. 당초 양당은 국회의원 전원이 참여하는 회의체인 ‘전원위원회’ 산하에 소위원회를 구성할지 여부를 두고 줄다리기를 거듭했지만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양당의 원내 수석부대표와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 여당 간사인 김상훈 의원, 정개특위 위원인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로 만나 ‘2+2 협의체’ 구성에 대해 논의했다. 앞서 김 의장은 전원위에 별도 소위를 구성해 선거제 개편안을 위한 후속 논의를 하자고 제안했고, 민주당도 이에 공감하며 국민의힘의 동참을 설득해왔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원안대로 정개특위가 ‘바통’을 이어받아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전원위 개최 합의 당시 양당 원내지도부는 전원위 토론 내용을 기반으로 정개특위에서 추후 논의를 이어가기로 한 바 있다. 여야는 지난 4월 13일 전원위가 끝난 이후 두 달 가까이 소위 구성을 둘러싼 논의를 지속했지만 끝내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에 김 의장과 민주당은 소위 구성안이 최종적으로 결렬됐다고 판단하고 새로운 논의 방식으로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김 의장은 이날 자리에서 선거제 개편안을 적극 논의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의장실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각 당이 충분한 숙의 과정을 거쳐 협상에 임하기로 했다”며 “김 의장은 2주 정도 지난 이달 중순 이후에 (선거제 개편 관련) 협상을 재개하지 않을까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회동 이후 기자들과 만나 ‘2주 안에 선거제 개편 관련한 윤곽이 나올 수 있냐’는 질문에 “전혀 (아니다)”라며 “각 당이 회의하고 의논해 보겠지만 사실은 어려운 일”이라고 난색을 표했다. 송기헌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기자들에게 “김 의장이 국민의힘을 설득하는 자리”라고 회동 취지를 전했다.
  • 코스피, 다시 훈풍 부나… 1년 만에 2600 돌파

    코스피, 다시 훈풍 부나… 1년 만에 2600 돌파

    코스피가 1년 만에 2600을 넘었다. 미국 부채한도 협상 타결과 반도체주 강세에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수에 나선 덕이다. 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2.19포인트(1.25%) 오른 2601.36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600을 웃돈 것은 지난해 6월 9일(2625.44) 이후 약 1년 만이다. 코스피는 17.10포인트(0.67%) 오른 2586.27로 출발한 뒤 줄곧 오름세를 보였다. 장중 2601.38을 기록하며 연중 최고치도 갈아치웠다. 코스피 상승은 외국인이 주도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741억원, 1995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반면 개인은 이날 5721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코스피가 이날 1% 포인트 넘게 오른 건 미국 연방정부 부채한도 합의안이 하원에 이어 상원을 통과하면서 채무 불이행 우려가 사실상 해소됐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기준금리 동결 기대감이 확산하며 매수심리를 자극한 영향도 컸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6월에는 금리 인상을 건너뛰어야 한다고 언급하며 금리 동결에 힘을 실었다. 김정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부채한도 잠정 합의안이 상원을 통과하고 연준 기준금리 동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투자 심리가 호전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권에서는 삼성전자가 1.83% 올라 시장을 주도했다. 현대차와 기아가 1%씩 오르고, LG화학(4.95%), POSCO홀딩스(4.29%), 포스코퓨처엠(4.03%) 등이 강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4.28포인트(0.50%) 오른 868.06으로 마쳤다.
  • 추경호 “부진했던 수출, 이제 개선될 조짐 보인다”… 정부, 한일 항공편 주 1000회로 증편

    추경호 “부진했던 수출, 이제 개선될 조짐 보인다”… 정부, 한일 항공편 주 1000회로 증편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부진의 늪에 빠진 수출이 차츰 개선될 조짐을 보인다고 진단했다. 올해 하반기 진입을 한 달 앞두고 우리나라 경기가 ‘상저하고’(상반기 부진, 하반기 상승)라는 추 부총리의 전망에 부합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추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대외경제장관회의 겸 제2차 아랍에미리트(UAE) 투자협력위원회에서 “5월 수출은 조업일 감소 등으로 두 자릿수 감소율이 이어졌지만, 일부 긍정적인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이런 수출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앞서 관세청은 지난 1일 5월 수출액(잠정치)이 1년 전보다 15.2% 줄어 8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다고 밝혔다. 하루평균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9.3% 줄었다. 추 부총리는 “그간 주요 수출 부진 요인으로 작용하던 대중 수출은 올해 들어 최대치를 기록했고 반도체는 가격 하락에도 수출 물량이 확대되며 4월보다 수출이 개선됐다”면서 “올해 수출 버팀목 역할을 하는 자동차, 양극재를 포함한 2차전지 등도 수출 증가세를 지속한 결과 5월 하루평균 수출액이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24억 달러를 웃도는 등 4월보다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글로벌 경기 둔화 등 대외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면서 “투자 유치, 경제협력 확대 등 정상회의 후속 조치를 강화하고 통상 저변을 넓혀 경제 활력 제고와 수출 회복의 모멘텀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추 부총리는 “UAE 투자자금의 국내 유입을 가속할 수 있도록 투자 협력을 한층 강화하겠다”면서 “한-UAE 경제 공동위 등 고위급 대화, 국내·현지 투자설명회 개최, 코트라(KOTRA) 내 투자 지원 창구 지정 등을 통해 본격적인 투자 집행을 전방위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UAE는 지난 1월 한국에 300억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고, 에너지·정보통신기술(ICT) 등을 6대 우선 투자 협력 분야로 선정했다. 추 부총리는 “지난달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개최한 12개국 양자 정상회의 후속 조치에도 속도를 내 성과를 조기에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과는 인적 교류 심화 등을 위해 양국 항공편을 하계 성수기까지 주 1000회 수준으로 증편하고, 반도체·에너지·과학기술 분야 대화채널을 신설·복원해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는 인도네시아·베트남·호주·캐나다 등 인도·태평양 지역 주요국과 핵심 광물에 대한 개발·투자·연구 협력을 본격화하고 청정 에너지·원전 분야 우리 기업 진출을 지원하기로 했다. 인도와는 40억달러 규모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기본 약정을 맺고, 베트남과는 기존 기본 약정의 확대 갱신을 추진한다. 추 부총리는 “우크라이나에 대해서도 장비·물품 지원 및 EDCF 공여 협정의 조속한 발효 등 인도적·경제적 지원을 신속히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 공급망 협정 타결과 관련해서는 “우리 경제 공급망 리스크도 한층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향후 정식 서명을 위한 국내 절차를 추진하고 공급망 3법(공급망기본법·소부장법·자원안보특별법) 입법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디지털경제동반자협정(DEPA) 가입 협상은 이달 중 마무리될 예정이다. 영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개선 협상은 국회 보고 등 필요한 국내 절차를 이달 중 마무리한 뒤 디지털·원산지 등 양측 관심 분야부터 협상에 나선다.
  • 척 슈머 “1일 밤 미 부채 상한법 통과해 디폴트 피할 것”

    척 슈머 “1일 밤 미 부채 상한법 통과해 디폴트 피할 것”

    미 상원 의회는 1일(현지시간) 밤 늦게 미 행정부의 31조 4천억 달러 부채 한도를 해제하는 법안을 통과시킬 예정이라고 척 슈머 민주당 원내대표가 발표했다. 슈머 원내대표는 “오늘 밤 디폴트를 피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00명의 상원의원 전원은 2025년 1월 1일까지 부채 한도를 유예하는 월요일 마감 시한 전까지 최대 11개의 수정안을 논의한 뒤 신속하게 법안 통과를 위한 표결에 돌입하기로 합의했다. 합의안이 통과되면 미 상원 의회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법안을 신속하게 보내 서명해 치명적인 디폴트를 피할 수 있다고 슈머는 전했다. 미 하원 의회는 30일 마감 시한에 쫓기면서 수요일에 법안을 통과시켰다. 수정안이 법안에 첨부될 만큼 충분한 지지를 얻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수정안 중 하나라도 통과되지 못하면 법안은 하원으로 다시 보내져야 하고, 이로 인해 미국 채무 상환에 대한 사상 첫 디폴트가 발생할 수 있다. 슈머 원내대표와 그의 공화당 상대인 미치 맥코넬 공화당 원내대표는 “바이든 대통령과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협상한 법안을 신속하게 처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지출 한도를 일시적으로 없애는 대신 부채 상한을 일시적으로 없애는 안이다. 미 재무부는 “의회가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6월 5일에 디폴트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재무부는 기술적으로 지난 1월 법정 차입 한도인 31조 4000억 달러에 도달했다. 이후 재무부는 미국 정부가 차입할 수 있는 돈의 규모를 늘리는 특별 조치를 활용하고 있다. 지난 5개월간 민주당과 공화당은 부채 한도를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상원에서는 열세이지만 하원을 장악하고 있는 공화당은 부채 한도 증액 협상에서 정부 지출을 광범위하게 삭감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바이든 대통령과 재닛 옐런 재무장관, 의회 지도부는 미 행정부의 자금 부족으로 채무 불이행이 발생하면 심각한 파급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슈머 원내대표는 이 늦은 시간에도 법안의 최종 통과를 위해 이 점을 강조했다. 슈머 원내대표는 “채무 불이행은 거의 확실하게 또 다른 경기 침체를 초래할 것”이라며 “미국 경제와 수백만 미국 가정에 악몽이 될 것이고, 회복하는 데 몇 년이 걸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공화당이 장악한 하원 의회는 지난달 31일 저녁 찬성 314표 반대 117표로 이 법안을 통과시켰다. 매카시 하원의장은 수십명의 동료 공화당 의원들의 지지를 잃었다. 슈머는 이날 “불필요한 시간 지연이나 막판 보류는 불필요하고, 심지어 심각한 위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의 민주당은 51-49의 근소한 차이로 상원을 장악하고 있다. 상원 규칙에 따르면 법안을 통과하면 최소 60표가 필요하다. 부채 한도 협상을 포함한 대부분의 법안을 통과하려면 최소 9명의 공화당 표가 필요한 셈이다. 논의될 수정안 중에는 하원에서 통과된 법안보다 더 큰 지출 삭감을 강제하고, 웨스트버지니아 에너지 파이프라인의 조속한 최종 승인을 막기 위한 수정안도 포함되어 있다. 로저 마샬 공화당 상원의원은 미국-멕시코 국경에 도착하는 이민자가 많은 가운데 새로운 국경 통제를 도입하는 수정안을 제안했다. 그는 이 법안이 “우리 남쪽 국경의 무법 문화를 종식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 수정안이 아동 이민자에 대한 보호를 박탈하고 미국 농부들에게 필요한 노동력을 빼앗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상원은 이 수정안을 부결시켰다. 공화당 의원들은 또한 하원에서 통과된 법안에 포함된 수준 이상으로 국방비를 증액하기를 원한다. 슈머 원내대표는 이 법안에 포함된 지출 한도가 의회가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것을 포함하여 긴급 상황에 대한 추가 자금을 승인하는 데 제약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슈머 원내대표는 “이번 부채 상한선 합의는 중국, 러시아 등을 억제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략 전쟁을 포함하여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안보 위협에 대응하기에 충분한 군사력을 확보하기 위해 긴급 추가 자금을 적절히 배정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 법안은 바이든과 매카시의 대리인 간의 몇 주에 걸친 집중적인 협상을 통해 마련됐다. 주요 논쟁은 공화당이 군대, 재향 군인 및 국경 보안을위한 자금 증액을 모색하면서 대폭 삭감하고자 하는 주택, 환경 보호, 교육 및 의료 연구와 같은 연구·복지 지출 예산에 삭감에 대한 것이었다. 결국 공화당의 지출 삭감 제안은 크게 축소됐다. 초당파적인 의회 예산국은 이 법안이 10년간 1조 5000억 달러를 삭감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공화당이 지난 4월 하원을 통과시킨 법안에서 목표로 한 4조 8000억 달러의 절감액보다 적고, 바이든이 제안한 예산안이 새로운 세금을 통해 그 기간 동안 적자를 줄였을 3조 달러의 적자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미국이 마지막으로 디폴트에 가까웠던 것은 2011년이었다. 이러한 교착 상태는 금융 시장을 강타하고 정부의 신용 등급을 사상 처음으로 강등 시켰으며 국가의 차입 비용을 상승시켰다.
  • 뛰는 달러… 꺾인 유가, 국내 물가 안정 희망가

    뛰는 달러… 꺾인 유가, 국내 물가 안정 희망가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로 인한 국제 유가 상승과 미 달러화 약세가 이어지던 시장에 지난달 반전이 나타났다. 국제 유가가 한 달간 11% 넘게 떨어지고 달러는 다시 강세로 돌아선 것이다. 하반기 원달러 환율과 원자재 가격 등 우리 경제를 좌우하는 경제지표들의 변동성이 여전하지만, 하반기 들어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37달러(1.97%) 하락한 배럴당 68.0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월에 이어 ‘위축’을 의미하는 50 아래에 머물고 이달 4일로 예정된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산유국 회의에서 추가 감산이 결정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유가는 이틀째 하락했다. 앞서 WTI 가격은 OPEC+ 산유국들이 추가 감산을 발표한 지난 4월 12일 배럴당 83.26달러까지 치솟았으나, 불과 한 달도 지나지 않은 지난달 4일 68.56달러(-17.6%)까지 떨어졌다. 이후 재차 상승해 73달러 선까지 올랐지만 30일 다시 7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당초 국제 유가는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로 원유 수요가 급등하는 반면 산유국의 감산으로 공급은 축소된다는 전망 속에 연말에 배럴당 1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쏟아졌다. 그러나 중국의 각종 경제지표가 지지부진한 탓에 5월 한 달 동안 등락을 거듭했던 유가는 결과적으로 11.32% 하락해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킹달러’ 시대가 저물고 약세를 이어 가던 달러는 지난달 다시 랠리를 이어 갔다. 31일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 주는 달러인덱스(DXY)는 104.33으로 연초인 1월 3일(104.52) 수준으로 돌아왔다. 지난해 달러 강세 현상이 저문 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금리인상을 종료할 것이라는 기대감과 위안화 강세 속에 달러인덱스는 지난 4월 14일 장중 100.766까지 하락하며 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미국 경제지표 호조와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미국 부채한도 협상 타결 등에 힘입어 랠리를 펼치며 다시 연초 수준으로 복귀했다. 하반기 국제 유가와 원달러 환율은 여전히 불확실성이 산재한다. 그러나 점진적으로 안정세를 찾아 우리 경제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하반기 평균 미국 WTI와 브렌트유 가격을 각각 73달러, 78달러로 예상했다. 국제 유가 하락은 국내 물가 안정으로 이어진다. 원달러 환율 역시 하반기 1200원대로 진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 대법 “2015년 한일 위안부 협상 문서 비공개 정당”

    대법 “2015년 한일 위안부 협상 문서 비공개 정당”

    정부가 2015년 12월 28일 발표한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와 관련해 협의 내용 공개를 거부한 것은 정당하다는 취지의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외교 협상 정보의 공개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이에 따라 위안부 협상 내용은 비밀이 해제되는 2045년쯤에나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법원 3부(주심 이흥구 대법관)는 1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소속 송기호 변호사가 외교부 장관을 상대로 제기한 정보 비공개 처분 취소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송 변호사는 2016년 2월 외교부 장관을 상대로 협상 과정에서 일본군과 관헌에 의한 위안부 ‘강제 연행’ 존재 여부와 사실인정 문제에 대해 협의한 내용을 공개하라고 청구했다. 그러나 외교부는 정보공개법상 ‘외교관계 등에 관한 사항으로서 공개될 경우 국가의 중대한 이익을 현저히 해칠 우려가 인정되는 정보’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비공개 결정을 했다. 이에 송 변호사는 정보 비공개 처분의 취소를 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1심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는 역사적·사회적으로 매우 중대한 사안”이라며 “문제를 최종적·불가역적으로 해결했다는 12·28 위안부 합의의 협상 과정에 관한 국민의 알 권리가 큰 데 반해 정보를 공개함으로써 국가이익이 중대하게 침해된다고 보이지 않는다”고 원고 승소 판결을 했다. 그러나 2심은 “이를 공개할 경우 우리나라와 일본 사이에 쌓아 온 외교적 신뢰 관계에 심각한 타격이 우려될 뿐만 아니라 향후 다른 국가 간 조약의 협의 과정에도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며 1심 판결을 뒤집었다. 대법원은 원심 판결에 법리 오해 같은 잘못이 없다며 상고를 기각했다. 송 변호사는 판결이 나온 뒤 “대법원이 피해자 인권 보장이라는 사법부의 기본적인 책무를 저버렸다”고 반발했다.
  • 달러 내리고 유가 뛴다더니 … 5월 한달 새 ‘반전’

    달러 내리고 유가 뛴다더니 … 5월 한달 새 ‘반전’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로 인한 국제 유가 상승과 미 달러화 약세가 이어지던 시장에 지난달 반전이 나타났다. 국제 유가가 한 달간 11% 넘게 떨어지고 달러는 다시 강세로 돌아선 것이다. 하반기 원달러 환율과 원자재 가격 등 우리 경제를 좌우하는 경제지표들의 변동성이 여전하지만, 하반기 들어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연말 100달러 간다던 WTI 한달 새 11% 하락 3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37달러(1.97%) 하락한 배럴당 68.0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월에 이어 ‘위축’을 의미하는 50 아래에 머물고 이달 4일로 예정된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산유국 회의에서 추가 감산이 결정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유가는 이틀째 하락했다. 앞서 WTI 가격은 OPEC+ 산유국들이 추가 감산을 발표한 지난 4월 12일 배럴당 83.26달러까지 치솟았으나, 불과 한 달도 지나지 않은 지난달 4일 68.56달러(-17.6%)까지 떨어졌다. 이후 재차 상승해 73달러 선까지 올랐지만 30일 다시 7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당초 국제 유가는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로 원유 수요가 급등하는 반면 산유국의 감산으로 공급은 축소된다는 전망 속에 연말에 배럴당 1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쏟아졌다. 그러나 중국의 각종 경제지표가 지지부진한 탓에 5월 한 달 동안 등락을 거듭했던 유가는 결과적으로 11.32% 하락해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킹달러’ 시대가 저물고 약세를 이어 가던 달러는 지난달 다시 랠리를 이어 갔다. 31일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 주는 달러인덱스(DXY)는 104.33으로 연초인 1월 3일(104.52) 수준으로 돌아왔다. 지난해 달러 강세 현상이 저문 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금리인상을 종료할 것이라는 기대감과 위안화 강세 속에 달러인덱스는 지난 4월 14일 장중 100.766까지 하락하며 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미국 경제지표 호조와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미국 부채한도 협상 타결 등에 힘입어 랠리를 펼치며 다시 연초 수준으로 복귀했다. ‘킹달러’ 꺾였지만 연초 수준 회복한 달러 … “원·달러 환율 하반기 1200원대 진입” 하반기 국제 유가와 원달러 환율은 여전히 불확실성이 산재한다. 그러나 점진적으로 안정세를 찾아 우리 경제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하반기 평균 미국 WTI와 브렌트유 가격을 각각 73달러, 78달러로 예상했다. 국제 유가 하락은 국내 물가 안정으로 이어진다. 원달러 환율 역시 하반기에 글로벌 반도체 수요 회복 등으로 수출이 개선되는 등 우호적인 상황 속에 1200원대로 진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6월 연준의 금리 인상 종료 가능성이 부각되며 달러도 중장기적으로 약세를 보일 것”이라면서 “지난해 4분기 이후 외국인 투자자 자금이 국내 주식시장 유입 기조로 전환된 것은 환율 하락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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