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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실채권 감시·금융기관 연봉 제한키로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의회 지도부와 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은 28일(이하 현지시간) 자정 직후 의사당 건물 밖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25일 백악관 회동으로 협상이 고비를 맞은 뒤 협상을 재개한 지 이틀 만이다. 잠정 합의한 구제금융안은 부시 행정부가 제시한 7000억달러 규모 구제안의 큰 틀은 유지한 채 민주·공화 양당의 요구를 반영하는 식의 절충이 이뤄졌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미 정부는 금융기관들이 보유하고 있는 부실채권을 사들이고, 초당적인 감시기관을 두며, 공적자금이 투입된 금융기관의 경영진에 대한 연봉제한을 두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백악관 회의에서 공화당 의원들이 막판에 제시한 부실채권을 연방정부 예산이 아닌 보험으로 보장하는 방안도 단서 조항으로 포함됐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막판 협상은 27일 오후 7시30분 시작됐다. 의원들은 피자와 샌드위치를 외부에서 주문해 사무실에서 저녁을 대신하며 협상 타결에 매진했다. 가능한 한 아시아 금융시장이 개장하기 전에 협상을 타결지어야 한다는 공동 인식 아래 협상을 진척시켰다고 전했다. 팽팽한 평행선을 달리던 협상이 극적인 돌파구를 마련한 것은 밤 11시30분쯤이라고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 대표가 밝혔다. 돌파구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제시했다고 리드 대표는 전했다. 펠로시 의장은 7000억달러 가운데 절반은 즉시 투입한 뒤 성과를 봐가며 나머지 자금의 추가 투입 여부를 결정한다는 단서조항을 넣을 것을 절충안으로 제시했다고 한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협상이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민주당 의원들은 손에 구제금융안 협상안을 들고 민주당 의원들이 진을 치고 있는 펠로시 하원의장 집무실과 헨리 폴슨 재무장관, 공화당 의원들이 모여있는 공화당 하원 원내 대표 방을 오가며 막판 조율에 나섰다. 같은 시각, 펠로시 하원의장은 백악관으로 전화를 걸어 조지 부시 대통령과 잠정 협상안을 놓고 통화를 했다. 폴슨 재무장관은 민주·공화 양당 대통령 후보들에게 전화를 걸어 협상 결과를 설명했다. 잠정 타결안 마련으로 모든 것이 끝난 것은 아니다. 의회와 정부 협상 대표들은 최종 문안조율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의회 지도부는 표결에 대비해 표 확보에 나섰다. 이번 구제금융안에 대해 일반 국민들의 반감이 심한데다, 상·하원 선거를 40일 앞두고 표심을 의식한 의원들의 마음을 잡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기 때문이다. 공화당 의원들은 금융 사회주의의 출현이라며 반대하고 있고, 일부 진보적인 민주당 의원들은 월가에 면죄부를 주는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민주당 의원들이 공화당 하원의원 70∼100명의 지지가 확보되지 않을 경우 표결을 진행할 수 없다는 단호한 입장을 보이고 있어 공화당 하원 지도부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공화당 지도부는 당직자들과 이번 선거에 재출마하지 않아 부담이 덜한 20여명의 의원들을 상대로 표 확보에 나섰다. 한편 잠정 합의안이 나오기까지 고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27일 협상에 참가했던 민주당의 맥스 바커스 상원의원은 금융회사 CEO들의 연봉 상한을 놓고 폴슨 재무장관에게 고성을 지르는 등 협상장 분위기가 험악해지기도 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CEO 연봉 상한 규정은 막판까지 진통을 거듭했다고 전했다. 협상 내용이 언론에 누출되면서 급기야 의원 보좌관들의 휴대전화가 압수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kmkim@seoul.co.kr
  • 위기는 기회…으랏車車車

    위기는 기회…으랏車車車

    전 세계 자동차업계가 극심한 혼돈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빅3’가 대규모 구조조정을 하고 공장을 폐쇄하더니 급기야 500억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을 신청했다. 도요타와 혼다 등 일본업체들도 최근 미국 시장에서의 판매량 감소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달 현대·기아차의 미국 내 판매량도 8% 줄었다. 여기에 투자은행 리먼 브러더스가 파산 보호 신청을 하면서 촉발된 미국발(發) 금융위기는 자동차 업계의 상황을 더 복잡하게 하고 있다. 지난달 일부 신흥시장이 선진국 시장에서 나타나던 판매량 감소 행렬에 동참한 것을 놓고 우려가 커지는 이유다. 특히 인도에서 지난달 자동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6% 하락했다. 인도의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올해 들어 8월까지 1.8% 증가세였던 점을 감안하면,8월 들어 급격하게 판매가 줄어든 셈이다. 올 들어 8월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8% 자동차 판매가 늘었던 중국 시장도 8월 성장세가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8월보다 고작 0.2% 자동차 판매량이 늘었다. 베이징 올림픽 기간 중국 정부가 자동차 판매, 유통을 규제한 탓도 있지만, 미국발 시장침체의 여파도 컸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올해 1∼8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5%로 두 자릿수 성장을 해오던 중동·아프리카 지역도 8월에는 고전했다. 지난달 이 지역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3% 하락했다. 금융위기가 실물경제 위기로 확산될지 주목받는 가운데 전 세계적 자동차 판매량의 감소세는 부정적인 전망에 힘을 싣는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그래서 자동차 업계뿐 아니라 각국 정부가 전 세계적인 ‘자동차 업계의 혼돈상’에 적극 대응할 태세다. 관련 산업의 성장과 고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자동차 산업이 자칫 침체국면에 빠지면, 전 세계적인 불황을 초래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친환경 차세대 자동차가 각국의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자리매김한 것도 업계와 정부를 모두 세계적인 ‘경쟁의 장’으로 내모는 촉진제가 되고 있다. 최근 해외시장 점유율을 넓혀 온 현대·기아차 등 국산차 메이커의 행보에도 국내뿐 아니라 해외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대차는 임금과 단체협약 협상안을 놓고 노조와 지루한 대치 중이던 지난 19일 브라질 상파울루주에 새 공장을 짓기로 주 정부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전 세계를 향한 공격적 경영을 이어가겠다는 뜻이다. 이를 놓고 “위기 속에서 적극적으로 기회를 찾는 행보”라는 호평이 나오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팀장은 21일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국내와 해외공장에서 각각 310여만대씩 생산이 가능해진다.”면서 “생산 규모에 맞는 수요처를 서둘러 찾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세계적인 판매량 감소가 장기화됐을 때 완성차 업체들이 차 값 인하 경쟁을 벌일 가능성도 한국업체들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한국업체들의 장점인 가격 경쟁력을 반감시키고, 업체들의 채산성을 낮추기 때문에 불리하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미 차값 인하 경쟁이 시작된 감도 있다.GM은 지난달 최근 모델 5종을 직원 할인가로 일반에 판매하는 고육책을 선택했다. 국내에 들어온 수입차 업체들도 등록세와 취득세, 유류비 등을 지원하며 사실상 차값 인하 효과를 노리고 있다. 지난달 1일부터 차값을 올린 국산차 업체들도 차를 살 때 현금지원을 늘렸다. 각자도생에 나선 자동차 회사들은 장기적으로 미래자동차 개발에 투자하고, 단기적으로 연비 개선 등 소비자들의 수요를 따르는 정책을 펴고 있다. 유가가 급등할 때마다 민감하게 반응하는 소비자들에 대한 학습효과가 축적된 데다, 장기적으로 화석연료가 아닌 대체에너지 상용화에 성공하는 기업이 앞으로 업계를 선도할 것이라는 기대를 공유했기 때문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기아차 노조, 임단협 잠정합의안 부결

    현대자동차 노조에 이어 기아자동차 노조도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 잠정합의안을 부결시켰다. 11일 기아차에 따르면 기아차 노조는 이날 임금 협상안에 대해 투표 인원의 44%만이, 단체협상은 42%만이 각각 찬성해 잠정합의안은 부결됐다. 기아차 노사는 지난 9일 소하리 공장에서 진행된 15차 본교섭에서 ▲기본급 8만 5000원 인상(5.6%, 호봉승급분 포함) ▲생계비 부족분 300% 및 격려금 300만원 지급, 단체협상은 ▲상여금 지급률 50% 인상(700→750%) ▲정년 1년 연장(58→59세)을 주요내용으로 하는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었다. 또 주간연속 2교대제를 2009년 9월부터 시행하기로 합의했었다. 기아차 노조가 임금 및 단체협상을 부결시킴에 따라 노사는 추석 연휴가 끝난 뒤 교섭을 진행해 임단협 합의안을 마련할 예정이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실적악화 위기 속 勞勞갈등 ‘악재’

    현대자동차 노조가 사측과의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을 부결함으로써 파장이 커지고 있다. 가뜩이나 3분기(7∼9월) 실적 악화가 예고된 가운데 터진 ‘악재’여서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노·노 갈등’ 후유증도 우려된다. ●“인상수준 낮다” 일부 조합원 부결 운동 금속노조 현대차 지부는 전체 조합원(4만 4976명)을 대상으로 올해 임금협상 잠정합의안 수용 여부를 찬반 투표에 부친 결과, 투표자 4만 2886명(투표율 95.35%) 가운데 찬성 1만 6034명(37.39%), 반대 2만 6252명(61.21%)으로 부결됐다고 5일 밝혔다. 현대차 노사협상에서 잠정합의안이 노조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되기는 지난 2002년 임·단협 이후 6년 만이다. 부결 원인은 협상안에 불만을 가진 일부 조합원이 잠정합의안 투표를 앞두고 부결운동에 나서고 다른 업계와 비교해 임금 인상 수준이 낮다는 여론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회사측은 “주간 연속 2교대와 관련해 이미 두 차례의 협상을 통해 잠정합의안을 마련했고, 임금인상 부분에서 최고의 인상안을 제시한 만큼 재협상을 하더라도 진전된 안을 낼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혀 협상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현대차 노조가 국가경제와 회사경영, 조합원 이익을 등한시하고 상생의 지혜를 모으기보다 파업지상주의, 노조 이기주의에만 휩싸여 ‘반대를 위한 반대’만 거듭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현대차의 한 협력업체 직원은 ““얼마나 더 받아야 웃으며 찬성하겠나. 협력사 직원들과 인생 한번 바꿔서 살아보자.”고 탄식했다. ●GM대우도 노조에 발목잡혀 재투표 자동차업계는 ‘설마’ 했다가 막상 현대차 임단협 부결 소식이 전해지자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8∼9일 재투표를 앞둔 GM대우는 크게 긴장하는 기색이다.GM대우 노사는 잠정합의안이 부결된 뒤 새 합의안(기본급 8만 4000원 인상, 성과급 200% 지급 등)을 어렵사리 도출, 조합원 최종승인을 기다리는 중이다. 새 합의안은 기본급 8만 6000원 인상(당초안은 8만 4000원), 사업목표 달성 격려금 230만원(당초 220만원), 성과급 200%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GM대우차측은 “국내외 영업환경이 악화돼 이번에도 부결되면 큰 일”이라고 털어놓았다. 현대차 노조가 부결시킨 잠정합의안은 기본급 8만 5000원 인상, 성과급 300%+300만원 지급 등이다. ●환율 호재 상쇄 우려 이에 따라 자동차업계의 위기의식이 높아지고 있다. 수출 둔화와 내수 침체로 가뜩이나 안팎 여건이 어려운 가운데 고질적 아킬레스건인 노사문제에 또 다시 발목잡힐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모처럼 찾아온 ‘환율 효과(상승)’가 상쇄될지 모른다는 우려도 크다. 지난달 국내 자동차 5사의 수출액은 22억 4000만달러로 전달보다 7억달러(-24%) 줄었다. 해외 현지생산이 늘어난 탓도 있지만 현대·기아·GM대우의 파업 영향이 적지않았다. 반면 최근 국내시장을 급속히 잠식하고 있는 일본 승용차는 전년동기대비 67%나 수입이 늘었다. 최대식 CJ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차 노사의 잠정합의안이 타결됐어도 (주간연속 2교대 근무에 따른)생산성 확보가 담보되지 않아 부정적이었는데 (이번 부결사태가)파업으로 연결된다거나 직접적인 생산차질로 이어진다면 문제가 더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증권가가 추산하는 현대차의 3분기(7∼9월) 영업이익은 4300억원대. 전분기(6625억원)보다 35% 가까이 급감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다. 그나마 르노삼성차와 쌍용차는 임금협상안을 타결지어 짐을 덜었다. 안미현 강원식기자 hyun@seoul.co.kr
  • 짐바브웨 권력분점 협상 타결 창기라이 野총재 총리직 수락

    짐바브웨의 야당인 민주변화동맹(MDC)의 모간 창기라이 총재가 권력분점 협상안에 서명하고 총리직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하지만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계속 수행하게 됨에 따라 창기라이 총재는 “잔인한 독재자”로 지목했던 인물과 함께 국정을 수행할 수밖에 없는 부담이 불가피해졌다. AP에 따르면 창기라이 총재는 16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남아프리카개발공동체(SADC) 회의에 앞서 정치적 위기를 종식시키기 위해 권력분점 협상안을 수용한다고 밝혔다. 권력분점 협상을 중재했던 타보 음베키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은 “짐바브웨의 두 정당이 국가적 위기를 치유하고 화해를 이루겠다는 의지로 협상을 마무리지었다.”고 말했다. 창기라이 총재와 무가베 대통령이 권력분점에 일단 합의했지만 어떻게 권력을 나눌지를 놓고 또 다른 불협화음이불거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창기라이 총재는 이날 남아프리카 지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총리가 내각 의장직을 맡고 장관 임면권을 비롯한 정부 운영의 모든 책임과 권한을 수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드니 무파마디 남아공 지방정부담당장관은 “협상은 끝났지만 SADC 회의에서 이러한 난관을 돌파할 해결책이 나올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이대통령 ‘당·청 혼선’ 질책

    이대통령 ‘당·청 혼선’ 질책

    청와대와 한나라당이 또다시 소통 부재에 따른 갈등 기류를 노출했다. 당·청이 박희태 대표의 ‘대북 특사 파견 건의’ 방침에 상반된 입장을 보인 데 이어 장관 인사청문회를 놓고도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 사실상 타결됐던 여야 원 구성 협상까지 무산시키는 등 혼선을 자초했다. 이에 따라 무려 2개월이나 지연된 국회 정상화도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여권일부 “맹수석-홍대표 불편” 지적 당·청은 1일 “장관 인사청문회를 상임위가 아닌 특위에서는 하는 것은 국회법에 어긋난다.”며 한목소리를 내긴 했지만 곳곳에서 냉기류가 감지됐다. 협상 당일인 전날만 해도 인사청문특위 구성 문제에 대해 확연한 의견차를 보이다 뒤늦게 한나라당이 입장을 선회한 것이다. 청와대는 이날 홍준표 원내대표가 전날 협상 결렬의 원인을 청와대로 돌리는 듯한 발언을 한 것과 관련,“적절하지 않은 발언”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청와대는 그동안 대야 협상 과정에서 홍 원내대표가 지나치게 많은 것을 양보하고 있다며 불만을 표출해온 터다. 이명박 대통령은 원 구성 협상 잠정안을 보고 받고 “계속 명분없이 야당에 양보만 하면 여당으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며 불편한 심기를 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과 원칙을 어기면서까지 야당에 양보한 것도 문제지만 청와대와 상의도 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불리한 협상안을 덜컥 받아 놓고 논란이 되자 모든 비난의 화살을 청와대로 돌리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날 ‘청와대 개입설’과 관련,“청와대가 협상에 개입한 것이 아니라 내가 잘못한 것”이라며 “청와대는 장관 인사청문회를 특위에서 하기로 한 것을 문제 삼은 것”이라고 해명한 것도 이와 무관찮아 보인다. ●野 “靑 의정 간섭 좌시않겠다” 맹비난 여권 일각에서는 당·청 소통창구인 홍 원내대표와 맹형규 정무수석의 불편한 관계도 소통 부재의 원인이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한 당직자는 “홍 원내대표와 맹 정무수석은 성향이나 스타일도 상반되지만 지난 2006년 서울시장 후보 경선 이후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안다.”며 “두 사람이 해묵은 갈등을 풀지 않으면 원활한 당청 소통도 기대하기가 어려운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청와대 개입설’을 부각시키는 등 여권을 강력 성토했다. 정세균 대표는 이날 대전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청와대가 여야간 합의된 내용에 대해 이래라 저래라 한 것은 잘못해도 너무 잘못한 것”이라며 “만약 청와대가 제시한 5일 시한을 고집하면 이는 도발로서,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광삼 구혜영기자 hisam@seoul.co.kr
  • [쇠고기 추가협상 이후] 촛불 먼저 살피고… 신중한 與

    정부와 한나라당이 추가 협상을 통해 마련된 미국산 쇠고기 수입 위생조건의 장관 고시를 서두르지 않고 ‘당분간 보류’방침을 세운 것은 ‘쇠고기 파동’ 초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는 뜻으로 이해된다. 추가 협상 결과에 따라 여론이 다소 진정 기미를 보이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고시 게재를 서두를 경우, 꺼져 가던 촛불을 되살리는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다. 쇠고기 파동의 한 원인이 정부의 밀어붙이기식 진행과 소통 부족 때문이라는 반성도 작용했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22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우리가 또 다시 지난 번과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 협상안을 충분히 알릴 것이다.”고 밝혔다. 그는 “여론 조사를 보면 국민들의 75% 이상이 쇠고기 추가 협상에 대해 찬성하는 것으로 돌아섰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여전히 쇠고기 재협상을 요구하는 일부 여론에 대해서는 명확히 선을 그었다. 홍 원내대표는 “어떤 협상을 해오더라도 진보 단체나 일부 야당에는 꼬투리를 잡힐 것이다.”면서 “이번 합의는 국민들이 안심하는 수준이다.”고 밝혔다. 고시를 늦추면서 최대한 대국민 설득과 여론 환기 작업을 진행하지만 쇠고기 협상 원천 무효와 재협상 요구는 ‘불순한 의도’를 가진 목소리로 일축하겠다는 뜻이다. 당정이 고시를 늦추기로 합의한 이상 새로운 수입위생 조건의 발효와 검역 절차 재개 시기도 늦춰질 수밖에 없다. 당정은 구체적인 검역지침을 마련해 국민에게 알리고 설득하는 작업을 최대한 진행할 방침이다. 한나라당이 23일 의원총회에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을 참석시켜 추가 협상 결과를 보고받는 것도 홍보 전략의 한 방편이다. 한편 새로운 수입위생조건이 고시를 거쳐 발효될 경우 등뼈 발견으로 지난해 10월5일부터 중단됐던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수입 검역이 바로 재개된다.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정부 물류 대책 미적… 大亂 불렀다

    정부 물류 대책 미적… 大亂 불렀다

    화물연대가 파업에 들어가자 정부는 15일 화물연대 측과 본격 협상에 나서 협상 결과가 주목된다. 하지만 화물연대의 파업은 이미 예고돼 왔고 화물연대의 요구조건은 2003년과 판박이라는 점에서 정부가 미적대는 바람에 파업사태까지 몰고 왔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가 미리 해결책 마련에 나섰다면 전국의 물류 마비현상을 초래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얘기다. 정부는 14일에 이어 15일 화물연대와 협상을 갖고 불합리한 지입제와 화물운송의 다단계 거래 구조를 개선하기로 의견을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화물운송 구조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기로 했다. 정부측 대표인 곽인섭 국토해양부 물류정책관과 화물연대 관계자는 15일 “제도 개선사항에 진지한 논의가 있었고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불합리한 지입제 개선에도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컨테이너운송사업자협의회(CTCA)가 16일 전날 화물연대와 협상에서 전달받은 요구사항을 토대로 화물연대 측에 단일 협상안을 제출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정부와 한나라당은 15일 긴급 당정회의를 갖고 다단계 하청구조 개선과 운송료 현실화를 내용으로 하는 대안책을 마련했다. 당정은 ▲물류대란 극복을 위한 전국 시·도당 당정회의 개최 ▲화주 및 물류회사의 적극적인 대화 참여 유도 ▲운송시장 구조개선 TF 구성 방안을 마련했다. 임태희 정책위의장은 간담회에서 “현재의 다단계 구조와 복잡한 물류 운송체계를 개선하기 위한 입법 보완이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화물연대가 2003년 파업 당시에도 제시했던 표준요율제의 도입이 늦어진 데는 정부의 책임이 크다는 지적이다. 다단계 구조의 물류체계를 개선해 달라는 화물연대의 요구에 대해 정부는 5년동안 방치해 왔다. 그 바람에 차주들은 하청과 재하청의 과정을 거치면서 30% 이상의 수수료를 뗀 상태에서 운송을 맡게 돼 수익구조가 악화된 상태에서 유가상승의 부담을 고스란히 손실로 떠안고 있다. 정부와 화물연대는 표준요율제 시행에는 합의했으나 구체적인 적용 방법과 시행시기를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와 화물연대의 협상은 주초쯤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여 주초가 파업 장기화 여부의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 관계자는 “화물연대 파업은 이번 주초가 고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구 한상우기자 yidonggu@seoul.co.kr
  • [6·10 촛불집회] 주한 외국 특파원들의 시각

    [6·10 촛불집회] 주한 외국 특파원들의 시각

    ■커트 애신 미국의소리 특파원 “지속되는 응집력 놀라워 문화제형식 시위 인상적” 커트 애신 미국의소리(VOA) 서울특파원은 10일 촛불집회에 대해 “이렇게 오랫동안 지속될 줄 몰랐다.”면서 “매우 놀랍고, 인상적이다.”라고 말했다. ▶촛불집회가 한달이 넘었다. 취재하면서 무엇을 느꼈나. -한국에 온 지 3년반이 됐는데 이번처럼 오래 지속되고, 응집력이 강한 시위는 처음이라는 점에서 우선 놀랍다. 비폭력을 지향하며, 평화적으로 시위를 진행하는 성숙한 시민의식도 인상적이다. 지난 6일 수많은 인파가 시청에서 광화문까지 도로를 꽉 메웠는데도 질서있게 행진하는 모습이 놀라웠다. 노래와 춤이 있는 문화제 형식의 시위 방식도 새롭다. 물대포가 쏟아지자 시위대가 ‘세탁비 물어내.’라고 응수하는 장면처럼 여유와 유머가 깃든 독특한 문화적 현상들을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 ▶촛불집회가 열리게 된 원인은 무엇이라고 보나. -식품의 안전성은 어느 나라나 매우 민감한 문제다. 건강에 대한 한국 국민들의 우려가 촛불집회의 배경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면에는 또 다른 문제의식이 담겨 있는 것 같다. 한국인 친구와 취재원에게 들은 얘기를 종합해 보면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하나는 이명박 대통령이 국민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고 미국산 쇠고기 협상안에 서명했다는 사실이 국민들을 분노하게 했다. 둘째는 한국이 일본, 중국 등 이웃 국가와 비교해 쇠고기 협상을 더 불리하게 했다는 인식이 자존심에 상처를 입혀 국민 감정을 더욱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 정부의 대응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국민의 의견을 듣지 않고 서둘러 일을 처리했던 이명박 정부가 촛불 시위로 국민들의 저항이 거세지자 이제 국민의 뜻에 부응하려는 태도를 보이는 것 같다. ▶촛불집회의 발단이 된 미국산 쇠고기수입 협상에 대한 의견은. -그 문제에 관해선 개인적인 의견을 얘기하지 않겠다. 다만 과학적으로 광우병의 위험이 이미 널리 알려진 상황에서 한국민들이 그 위험도에 비해 다소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것이 외신 기자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사태 해결 방안은 무엇이라고 보나. -민주주의국가에서 국민들이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표출하는 것은 정당한 권리이다. 한국 정부가 이 상황을 어떻게 조화롭게 해결하느냐가 관건이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후쿠다 가나메 도쿄신문 특파원 “시위 나선 중·고생 보니 일본과 비교돼 부럽기도” 후쿠다 가나메 도쿄신문 서울특파원은 6·10 민주항쟁 21주년을 맞은 10일 한국은 지금 성숙하기 위한 시련 속에 있고 합의 시스템의 마련을 통해 사회 수준을 한 단계 높여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촛불 시위를 취재해 온 소감은. -처음 중·고생들이 촛불 시위에 나선 것을 보고 부러운 마음이 들었다. 일본 청소년들은 정치에 지나치게 무관심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지난달 24일부터 시위자들이 차도로 나가고 정치세력과 합쳐져 ‘전투적’이 되는 등 시위 성격이 바뀌면서 걱정스러운 마음이 더 커졌다. 어떻게 수습할지 어디가 끝인지 보이지 않는다는 느낌이다. ▶시위 성격을 어떻게 보나. -이명박 대통령 집권 뒤 두드러진 상위하달식(top-down)방식의 결정과 정책 집행, 공공기업 개혁, 몰입식 영어교육 및 우월반 운영 등에 대한 젊은이와 관련자들의 불만이 일거에 터진 것이다. 이 대통령의 통치 스타일에도 원인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앞으로의 전망은. -시민들은 재협상을, 정부는 자율규제를 주장하면서 평행선을 긋고 있다. 엄밀한 의미에서 재협상은 어렵다고 본다. 무엇을 위한 재협상인지 숨을 가다듬고 생각해 보자. 이명박 정부의 모든 것을 부정해야 되는 상황인지 등도 잘 생각해 봐야 한다. ▶비슷한 상황이 일본에서 발생했더라면. -시민들이 거리로 뛰쳐나오기 전에 ‘국민의 대표’들이 이들의 불만과 문제점을 수렴해서 국회에서 논의의 장을 만들었을 것이다. 이 점에서 한국의 민주주의는 분명히 어떤 부분이 막혀 있다. 소통되지 못하고 있다. 정당이 기능하는가 하는 의문도 나온다. 여당 지지율이 추락했지만 야당이 지지율이 그리 높지 않은 것도 작동하지 못하는 한국 정치의 상황을 상징해 준다. ▶오늘은 6·10 시민운동 21주년이다. 서울광장은 지난 21년처럼 시위대로 가득 차 있다. -2008년 6월10일은 한국이 더 한 단계 성숙하기 위한 시련을 겪고 있음을 보여준다.21년 전에는 알기 쉽고 뚜렷한 전환의 방향, 나갈 방향이 확실했었다. 군사정권에서 민주화란 방향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복잡하고 진행될 방향이 어디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 그만큼 한국 사회도 다양해 졌다. 어떤 점에서 보나 이번 사건은 한국 민주주의와 사회 진전의 하나의 전환점으로 기록될 것으로 본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재협상이냐 추가협상이냐 혼선

    정부가 미국 정부에 ‘월령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출 중단’을 요청한 것과 관련, 한·미간의 조율이 어느 정도 수준의 협의를 의미하는 것인지를 놓고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재협상, 추가 협상, 보완 협상, 추가 협의, 보완 협의 등 여러 표현이 나오고 있다. 국제법적인 의미의 재협상은 원래의 합의문을 수정하는 것을 포함한다. 형식적인 차원이다. 그러나 내용적인 측면에서 합의문 수정에 버금가는 내용을 별도의 조율을 통해 협의하는 것까지 재협상이라는 뜻으로 쓰이면서 혼선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이다.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3일 정운천 장관의 발표와 관련,‘재협상에 준하는 효과를 내는 조치’라고 표현했다. 정 장관의 발표문에는 어디에도 재협상이라는 표현은 없었다. 이에 반해 한나라당은 이번 조치를 ‘사실상 재협상’ 요청으로 보고, 통합민주당이 요구한 한·미 쇠고기 수입 재협상 촉구 결의안을 전격 수용했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를 만나 정확히 어떤 요청을 했는지도 불분명하다. 어느 단계의 조율 절차를 통해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출금지’를 협상안에 명문화해달라고 요구한 것인지, 미국의 수출업체들이 자율적으로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출을 금지토록 해달라고 요구한 것인지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통합민주당 등 야권이 이번 조치를 “협상의 근본내용을 바꾸는 ‘재협상’이 아니라 일방적인 ‘요청’의 성격”이라며 “재협상처럼 보이려는 술수”라고 비난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한나라 의총 쏟아진 정국해법

    한나라 의총 쏟아진 정국해법

    한나라당 의원들이 ‘쇠고기 파동’으로 불거진 국정 난맥상에 대해 본격적인 불만을 토해 내기 시작했다. 급기야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를 위한 관보 게재와 관련,‘연기카드’를 꺼내 들었다. 게재를 강행하려는 정부에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한나라당은 2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쇠고기 파동, 유가 급등 및 물가 불안으로 꼬여만 가는 정국을 해결하기 위한 ‘끝장 토론’을 벌였다.3시간 동안 20여명의 의원이 야당의 의총을 연상시킬 만큼 정부와 청와대에 대해 강력한 비판을 쏟아냈다. 쇠고기 재협상, 인적 쇄신, 시위대 강경진압 책임 추궁 등의 의견이 터져 나왔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국민이 화가 많이 나 있다.”면서 “밤 12시가 넘더라도 오늘 해볼 건 다 해보자.”고 끝장 토론을 제안했다. 쇠고기 파동에 대해서는 재협상과 장관 고시의 관보 게재 연기 등의 의견이 주를 이뤘다. 3선의 원희룡 의원은 “재협상을 처음부터 해야 한다.”며 재협상 논의에 불을 붙였다. 초선인 정태근 의원도 “국가의 신뢰도도 중요하지만 국민의 신뢰를 얻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부분 재협상이라도 이뤄져야 한다.”며 재협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일부 의원들은 “쇠고기 협상안 장관 고시를 관보에 게재하는 것을 연기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문제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재협상에 대한 논의가 주를 이루는 가운데 비례대표인 강명순 의원은 물대포 사용, 여대생 폭행 등 경찰의 시위대 강경진압에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서울의 한 의원은 “강경 진압과 관련해선 석고대죄하는 심정으로 국민의 뜻을 받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쇠고기 파동에 대한 논의는 당내 소장파들이 전면에 나서면서 자연스럽게 인적 쇄신론으로 발전했다.4선의 남경필 의원은 “인사를 주도하고 대통령을 보좌했던 총책임자가 책임을 느껴야 한다.”면서 “장관 몇명, 수석 몇명 교체가 아니라 전면적인 쇄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적 쇄신뿐만 아니라 그동안 인사를 주도했던 당내 ‘실세’를 겨냥한 발언이다. 국정 전반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서울 강서을의 김성태 의원은 “대운하나 공기업 민영화와 같은 과제를 섣불리 손대는 것은 문제다.”면서 “4대보험, 고용안정 등을 먼저 해결해야 민심을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의 강석호 의원은 “대기업 CEO형 국정 운영이 우려된다.”고 꼬집기도 했다. 이날 토론 결과에 대해 홍 원내대표는 “의원들의 의견이 최대한 관철되도록 청와대에 전달하겠다. 특히 인사쇄신은 100% 관철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MB, 재협상 카드 ‘만지작’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고시가 2일 전격 유보되면서 쇠고기 재협상 여부가 정국의 핵으로 떠올랐다. 그동안 미국과의 재협상은 국가간 신뢰의 문제로, 있을 수 없다는 자세를 고수해 온 정부가 2일 한나라당의 강력한 요청을 받아들여 쇠고기 고시를 무기 연기했다. 재협상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머리를 싸매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여권서 꿈틀대는 재협상론 그동안 야권과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줄기차게 제기돼 온 쇠고기 재협상 주장이 마침내 2일 한나라당에서 터져 나왔다.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상당수 의원들은 고시 연기와 재협상 추진을 주장했다고 한다. 야권에서 여당으로까지 흘러 넘친 재협상 요구 앞에서 정부와 청와대는 결국 이날 밤 고시 관보게재를 무기한 보류했다. 사실상 촛불시위로 타오른 민심 앞에 ‘백기(白旗)’를 든 셈이다. 고시가 보류되기까지 청와대와 정부, 한나라당은 이날 하루 긴박하게 움직였다. 한나라당 임태희 정책위의장은 의원총회 등을 통해 다수 의원들이 고시 연기를 촉구하고 나서자 이날 오후 청와대와 농림수산식품부 등에 고시 게재 연기를 공식 요청했다. 고시 발효를 전제로 국정쇄신안을 짜는데 부심하던 이명박 대통령과 청와대는 임 의장의 요청에 한동안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시를 일단 유보한다면 별다른 상황 변화 없이 이를 다시 강행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고, 이는 결국 재협상 테이블에 나설 수밖에 없는 쪽으로 국면이 전개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정국 수습에 나선 마당에 야당은커녕 여당과 불협화음을 빚는 모습을 보일 수도 없는 노릇이다. 한나라당의 요청에 청와대 내부는 갑론을박을 거듭했다. 그러나 지금 상황에서 고시를 연기하지 않는 한 어떤 쇄신안을 내놓더라도 백약이 무효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었고, 결론으로 이어졌다고 한다. ●진퇴양난의 쇠고기 재협상 일단 고시 연기로 한숨 돌렸다지만 정부는 진퇴유곡에 빠진 신세가 됐다. 이젠 고시를 강행할 수도, 그렇다고 당장 미국에다 대고 재협상하자고 나서기도 힘든 처지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번 연기한 고시를 다시 강행하겠다고 한다면 지금 시국에서 폭동이 일어날지도 모를 일”이라고 말해 이날 고시 유보를 계기로 사실상 고시 발효를 포기했음을 시사했다. 이는 결국 미국과의 쇠고기 협상안을 시행하지 않겠다는 뜻이나 다름없다. 고시 유보에 따라 이명박 대통령의 정국 수습 행보는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인적 쇄신만 해도 중폭 개각설을 넘어 한승수 총리를 포함한 전면 개각설이 나돌 정도다. 하지만 그 정도까지는 가지 않더라도 예상을 뛰어 넘는 수준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문제는 미국과의 재협상이다. 한·미 쇠고기 협상 합의문이 아무리 양해각서 수준이라 해도 타결 한달여 만에 다시 협상하자고 나서는 것은 국가 신인도에 치명적이다. 미국이 순순히 응할리도 만무하다. 정부가 ‘30개월 미만’이나 ‘광우병위험물질 추가 제외’를 요구해도 미국이 국제수역사무국(OIE) 기준에 어긋난다며 인정하지 않을 공산이 크다. 자칫 쇠고기 협상이 장기표류하면서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도 요원해질 수 있다. 이 대통령과 청와대로서는 수렁을 헤매다 새로운 미로를 만난 셈이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단독]‘검역주권’ 추가협상 추진

    정부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장관 고시 연기를 계기로 조만간 미국과 후속 보완책 마련을 위한 물밑 대화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15일 “수입위생조건에 대한 미국과의 협상 내용을 건드리지 않는 선에서 정부가 보완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하고 “정부안이 마련되는 대로 미국과도 물밑 조율 작업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야당이 요구하는 재협상은 불가하다는 정부 방침에 변함이 없다.”면서 “다만 한·미 협상안에 담기지 않은 내용을 중심으로 일부 보완하는 차원에서 미국과 별도 협의를 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칼로스 구티에레스 미국 상무장관이 16일 청와대로 이명박 대통령을 예방, 미국산 쇠고기 문제에 대한 의견을 나눌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논란을 빚고 있는 미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장관 고시 5항을 그대로 두되, 최근 한·미 양국이 국무총리 담화와 미 무역대표부(USTR)의 성명을 통해 제시한 ‘광우병 발생시 수입 중단’을 별도 문건으로 명문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시 5항은 ‘국제수역사무국(OIE)이 미국을 광우병 위험국가로 재분류했을 때에만 한국 정부가 수입을 중단할 수 있다.’는 내용으로, 검역주권 포기 논란을 빚고 있는 조항이다. 이에 대해 정부는 한승수 국무총리 담화 등을 통해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해 국민 건강이 위험에 처한다고 판단되면 수입을 즉각 중단하겠다.”고 밝혔고, 수전 슈워브 USTR 대표도 “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국민 건강에 두겠다는 한국 정부의 태도를 전적으로 지지한다.”는 요지의 성명을 낸 바 있다. 이와 관련, 안호영 외교통상부 통상교섭조정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세 무역 일반협정(GATT) 20조를 원용한 한국 정부의 검역 주권을 인정하겠다는 미국측의 성명을 명확히하는 방법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미국과의 추가협의와 별도로 민·관 합동 감시위원회를 구성, 인간광우병으로 불리는 변종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에 대한 감시·관리 기능을 강화하고,6월부터 쇠고기 원산지 표시 대상 영업장을 300㎡에서 100㎡ 이상으로 확대하는 등 쇠고기 전면 개방에 따른 후속대책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통합민주당 등 야권은 “미 쇠고기 수입조건을 강화해야 한다.”며 미국과의 전면 재협상을 주장하고 있어 정부의 대미 추가협의만으로 논란을 해소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열린세상] ‘바보 여신’의 시대?/김명곤 연극인·전 문화부장관

    [열린세상] ‘바보 여신’의 시대?/김명곤 연극인·전 문화부장관

    ‘광우예찬(狂愚禮讚)’을 쓴 에라스무스는 당시 유럽 사회의 부조리한 현상을 ‘광우여신’ 즉 ‘미친 바보 여신’의 입을 빌려 신랄하게 조롱했는데, 한동안 유럽 사회에 광풍을 몰고 왔던 ‘미친 바보 여신’의 오백 살쯤 후배인 ‘미친 소 여신’이 요즘 우리 사회에 광풍을 몰아오고 있다. 이 여신이 사용하는 언어도 ‘미칠 광(狂)’자가 주는 어감상 또는 의미상의 강렬함 때문인지 예사롭지가 않다. 그동안 언론에 노출된 언어들을 살펴보니 쇠고기 수입 협상 반대 측에서는 ‘차라리 청산가리를 입 안에 털어 넣는 편이 오히려 낫겠다.’,‘광우병에 걸려 대운하에 뿌려질 수는 없다.’,‘국민의 건강이 무슨 로또 복권인가?’ 같은 언어들이 사용됐고, 찬성 측에서는 ‘미친 발언’,‘유언비어, 거짓말, 미신에 포위된 나라’,‘골프장서 벼락 맞을 확률’,‘악령이 출몰하는 세상’ 같은 언어들이 사용됐다. 인터넷으로 들어가면 지면으로 차마 옮기기 어려운 자극적이고 공격적인 언어들이 횡행한다. 그나마 이성적 토론을 한다는 국회 청문회에서조차 반대하는 측의 “남의 기준 가지고 협상하는 정신 나간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찬성하는 측의 “그런 확실치도 않은 말을 제정신으로 하십니까?”와 같은 언어들이 오고간 것을 보면 ‘미친 소 여신’의 위력을 가히 짐작할 수 있겠다. 미친 소가 일으키는 질병에 대해 확실한 사실은 무엇인가? 한마디로 요약하면,‘확실한 사실이 별로 없다.’이다. 광우병이라는 질병 자체에 대해서도, 발병 원인이 된다는 ‘프리온’도 불확실한 안개에 싸여 있다. 하지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몇 가지 확실한 사실이 있으니 그것은 다음과 같다. 첫째, 광우병에 걸린 쇠고기를 먹는 사람은 누구나 그 병에 걸릴 수 있으며, 그 결과는 죽음이다. 둘째, 이명박 정부는 광우병 발생의 모든 위험성에 대해 무방비 상태의 협상안을 미국과 타결했다. 셋째, 그 타결을 정당화하기 위해 광우병에 대한 안전성을 알리고 있지만 많은 국민들은 그 말을 믿으려하지 않고 오히려 분노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넷째, 이 현상에 대해 협상을 주도한 책임자들은 어떤 방식으로든 대책을 마련해야 할 상황에 처해 있다. 다섯째, 궁여지책으로 임시방편적인 대책이 나오고 있지만 많은 국민들과 반대자들은 수긍하지 않고 전면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 상황에서 국정의 최고 책임자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미친 바보 여신’은 오백년 전, 그 당시 국정의 최고 책임자인 왕에 대해 “일단 권력을 잡으면 오로지 공적인 일만을 생각해야지 사사로운 일을 생각해서는 안 되고, 일반 국민의 이익만을 노려야 한다.­왜냐하면 그는 그의 미덕에 의해 사람들에게 구원을 가져다주는 상서로운 별이 될 수도 있고, 또는 재앙을 가져다주는 치명적인 살성(殺星)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그런데 현실로 존재하는 왕들은 법률을 모르고 있으며, 자기의 이익밖에는 생각하지 않으므로 공익에 대해서는 적의를 품고 있고, 유흥에 탐닉하고, 학문과 자유와 진리를 증오하고, 사회복지를 조소하고 있으며, 자기의 탐욕과 이기심밖에는 다른 준칙이 없다.”고 조롱했다. 지금 우리 사회를 휘몰아치는 ‘미친 소 여신’의 조롱과 분노는 갈수록 거세어지고 있다. 그 여신을 달래지 않으면 오뉴월 찬서리 정도가 아니라 온 나라가 커다란 ‘재앙’에 휘말릴지도 모른다. 국민에게 재앙을 가져다주는 ‘살성’이 아니라 구원을 가져다 주는 ‘상서로운 별’이 되려면 이 나라 국정의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은 ‘오로지 공적’인 입장에서,‘일반 국민의 이익’이 되는 방안이 무엇인지를 살펴서, 본인이 결정했던 협상안에 대해, 본인 스스로 책임 있는 결론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김명곤 연극인·전 문화부장관
  • 日 광우병 전문가 “OIE 기준 믿을 것 못돼”

    “한국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기준은 광우병 안전확보 수준을 최저한도로 정하겠다는 뜻” 일본 도쿄대 의과대학 카네코 키요토시 교수는 7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한·미 쇠고기 수입 협상안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카네코 교수는 일본 정부의 광우병 관련 정책을 자문하는 프리온조사위원회 의장을 맡았던 광우병 전문가다. 그는 한국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기준은 “OIE(국제수역사무국)의 기준에 따르겠다는 의미”라며 “OIE의 기준을 따르면 최소한의 안전은 확보할 수 있겠지만 100% 안전하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카네코 교수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으로) 국민이 단 한명이라도 희생되면 안되는 것 아닌가.”라고 물으며 “만일 ‘50명이나 100명을 희생시켜선 안 되겠다’고 생각한다면 OIE에 기준을 따르면 된다.하지만 한 사람의 희생자도 내지 않겠다는 목표를 잡는다면 OIE의 기준은 믿을만한 것이 못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일본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 기준이 30개월 미만이 아닌 20개월 미만”이라고 소개하며 “일본은 광우병 위험성이 보다 낮은 연령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정부가 연령제한을 30개월 미만으로 확대한다면 일본 국민들의 큰 저항에 부딪칠 것”이라며 “당분간은 현재 기준에 머무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카네코 교수의 이같은 발언은 “일본·타이완 등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협상 결과가 우리나라보다 엄격할 경우 개정요구를 검토하겠다.”는 정부 발표와 맞물려 협상안 개정 논쟁에 다시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광우병은 증상이 나타난 소가 나이를 먹을수록 증상이 심해지고 프리온이라는 병원성 물질이 몸에 쌓이게 되는 병”이라고 설명하며 “나이가 어린 소는 프리온 함유량이 적기 때문에 인간에 대한 위험성도 낮다고 판단하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카네코 교수는 “현재 미국은 자체적으로는 자국 내에 광우병이 크게 확산돼 있다고 보고 있지 않은 것 같다.”며 “하지만 미국은 전수검사를 하지 않기 때문에 광우병 감염소가 많은지 적은지 단언할 순 없다.”는 반론 제기했다. 한편 그는 한국에서 수입하기로 한 쇠고기의 안정성을 묻는 질문에 “30개월 미만의 쇠고기라면 어느 정도는 안전할 것”이라며 “하지만 ‘어느 정도’라는 것이 과연 얼마나 안전한지에 대해선 확언할 수 없다.”고 답했다. 카네코 교수는 곰탕·갈비 등을 먹는 한국인의 식문화와 관련,“만일 등뼈나 등뼈 주위의 뼈를 요리해 먹는다면 광우병에 감염될 확률이 높아진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與, 광우병 위험땐 재협상 검토

    與, 광우병 위험땐 재협상 검토

    정부와 한나라당은 6일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발생 위험이 현저히 높다고 판단되는 등 향후 ‘상황 변화’가 생기면 미국측에 재협상을 요구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당정은 이날 국회에서 2차 고위당정협의회를 갖고 현 시점에서는 재협상이 불가능하지만 향후 ‘조건부 재협상’을 검토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조윤선 대변인이 밝혔다. 이날 협의에는 강재섭 대표, 안상수 원내대표, 이한구 정책위의장 등 당 지도부와 한승수 국무총리를 포함한 각 부처 국무위원들이 참석했다. ●“다른 나라 협상내용도 고려” 한나라당 이한구 정책위의장은 협의회 직후 “상황 변화란 미국에 광우병 소가 발생하거나 발생 위험이 현저히 높다고 판단될 때를 포함해 앞으로 미국이 우리와 했던 것에 비해 관대한 협상을 다른 나라와 했을 때, 우리가 수입을 허용한 소가 광우병 위험이 있다는 과학적 연구결과가 나왔을 때 등을 망라한다.”고 설명했다. 이 정책위의장은 “당분간은 협상안대로 갈 수밖에 없지만 상황이 바뀌면 그에 맞는 추가 협상을 요구할 수 있는 것”이라며 “미국도 현재의 협상내용을 제대로 지켜야 하고 앞으로 추가 협상을 요구할 수 있는 것처럼 우리도 그렇게 하면 된다는 의미”라고 덧붙였했다. 한승수 국무총리는 이에 대해 “적극 검토해서 포괄적으로 가능한 조치를 하겠다.”고 답했다고 조 대변인은 전했다. 하지만 청와대와 정부는 앞으로 상황이 바뀌면 미국측과 추가 논의를 통해 협상안을 일부 개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것이지, 합의된 협상안을 백지화하고 원점에서 다시 협상하거나 개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가공품 원산지 미표시땐 처벌 조 대변인은 이에 대해 “당은 협상 내용의 개정을 포함한 포괄적 재협상을 요구한 것”이라며 “재협상이든, 개정이든 중요한 것은 광우병 우려가 없는 쇠고기를 수입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정은 이날 광우병 발생 위험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집단 급식소에서 미국산 쇠고기의 급식을 전면 중단하고, 수입산 쇠고기를 쓴 가공품에 쇠고기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은 국내 생산자를 법적으로 처벌키로 했다. 이와 함께 쇠고기 원산지 표시의무 대상 음식점을 현재 300㎡(약 90평) 이상 규모 식당에서 학교·직장·군대 등 집단급식소를 포함한 모든 식당으로 확대키로 했다. 아울러 광우병특정위험물질(SRM) 7가지 부위 중 등뼈만 월령 표시를 의무화한 수입 조건을 개정, 모든 부위의 SRM에 반드시 월령을 표시토록 하고, 이를 위반할 경우 전량 반송키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黨 수입쇠고기 전수조사 요구 한나라당은 또 ▲수입된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전수 조사 ▲우리측 특별검역단의 미국 현지 소 사육장 및 도축장 실사 ▲광우병 발생 의심시 수입 전면 중단 등을 요구했다. 이 밖에 한나라당은 미국내 소 사료 규제 강화 조치의 공표와 시행 시기의 차이(11개월) 때문에 생길 수 있는 위험 요소를 차단할 수 있는 방안과 미국에서 100일 이상 사육된 캐나다 수입소의 ‘미국소 둔갑 문제’ 등에 대한 대책도 요구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中·타이완 교류 속도 붙었다

    中·타이완 교류 속도 붙었다

    |베이징 이지운특파원|국민당의 마잉주(馬英九) 후보의 총통 당선이후 급물살을 타기 시작한 중국과 타이완간의 양안 교류협력이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급진전되고 있다. 중국의 부동산 재벌과 대형 국유기업 경영자들로 구성된 투자단이 다음주 타이완을 방문할 것이라고 18일 AP통신이 보도했다. 중국의 투자단이 타이완을 공식 방문하기는 처음이다. ●위안화 환전 확대 등 경제교류 봇물 타이완은 그간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을 우려, 중국인들의 타이완 투자를 금지해 왔었다. 중국인의 투자는 위축된 타이완 경제를 빠르게 소생시킬 뿐 아니라 양안 합작을 더욱 빠르게 진전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타이완 중국시보 등에 따르면 오는 7월쯤 일괄 타결이 예상되던 양안간 교류 확대 조치 가운데 일부는 일정이 앞당겨질 전망이다. 특히 위안화 환전은 마잉주 당선인의 총통 취임일인 5월20일 이전에 실시될 것으로 전해졌다.‘민진당 정부가 민심을 사기 위해 단행하는 조치’로 분석된다. 타이완에서 위안화 환전은 진먼(金門)·마주(馬祖) 지역에서만 가능했으나 앞으로는 타이완의 국내 은행에서도 제한된 금액을 환전할 수 있게 된다. 오는 7월4일을 목표로 추진중인 양안 직항노선이 개통되면 양안 기업인들은 시간·비용 측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게 된다. 현재 보증금 20만위안(3000만원) 납부, 재직증명서 제출 등 대륙인의 타이완 관광 규제도 철폐되면, 현재 연간 8만명 수준인 중국 관광객은 1년내 100만명으로 늘어난다. 타이완은 이를 4년내에 4배까지 늘릴 계획을 갖고 있다. 관광소득만 2조원에 4만개의 일자리 창출이 예상된다. 양안 협상기구인 해협교류기금회 이사장에 내정된 장빙쿤(江丙坤) 국민당 부주석은 오는 4월말이나 5월초 마잉주 차기 총통의 당선 사례를 명분으로 중국을 방문, 천윈린(陳雲林) 국무원 타이완판공실 주임 등을 만나 이같은 내용을 구체적으로 협의할 계획이다. ●관광규제 철폐로 타이완 일자리 창출 이 자리에서는 직항·관광자유화 등 경제협력 방안뿐 아니라 향후 양안 평화협정 등을 논의하는 협상채널의 구축을 모색하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장 부주석은 이를 위해 지난 14일 관련 전문가 회의를 소집, 구체적 협상안 마련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소호(SOHO) 중국의 판스이(潘石屹) 회장을 비롯해 푸리(富力)부동산 리쓰롄(李思廉), 완퉁(萬通)부동산 펑룬(憑侖) 등 중국의 부동산 재벌들은 세계 최고층 건물인 ‘타이베이 101’의 한층 전체를 임대해 벌써부터 위세를 과시하고 있다. jj@seoul.co.kr
  • [특별기고] 브루스 클링너 美헤리티지 선임연구원

    [특별기고] 브루스 클링너 美헤리티지 선임연구원

    미국인들은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조지 부시 대통령이 당선 축하 메시지를 발표했고, 상·하원에서는 이 당선인의 취임을 축하하는 결의안까지 채택했다. 한국 대통령의 취임에 대해 미국이 이보다 더 많은 축하를 보낸 적이 있는지 모르겠다. 이같은 분위기는 그동안 묻혀 있던 양국관계의 거대한 잠재성을 현실화시키는 굳은 터전이 될 것으로 믿는다. 미국은 이명박 정부가 대북정책을 실용적으로 가져가고, 한·미 동맹관계를 더한층 공고히하고, 비즈니스에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할 것으로 기대한다. 새로 발표된 이명박 정부의 외교·국방·통일 장관 지명자들은 일단 미국에 가깝고 북한에 비판적인 인물들로 보인다. 그 가운데 남주홍 통일부장관 지명자는 벌써부터 한국의 진보세력들로부터 ‘냉전의 전사’나 ‘북한 붕괴론자’로 공격까지받고 있다. 이명박 당선인이 통일부를 없애려 했던 것은 남북관계를 한·미관계보다 우선하려 했던 노무현 대통령의 대외정책을 뒤바꾸려는 의도에서 나온 ‘시위’였다고 해석된다. 보수적인 이명박 정부의 등장에 따라 향후의 한·미관계가 지난 5년간의 한·미관계와는 확연히 다를 것이라는 확실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미국도 한·미관계를 복원시키려는 이명박 당선인의 노력에 적극 호응할 것으로 믿는다. 미국은 이명박 당선인의 대북 정책을 전반적으로 환영하지만 약간 혼란스러운 측면도 있다. 왜냐하면 이 대통령의 대북 정책은 다양하고 때로는 모순적인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이 대북지원을 북핵 문제 등과 연계시킨다는 선거공약 등이 그런 사례다. 이는 미국 네오콘(신보수주의자) 강경파들의 주장과 비슷하지만, 한편으로 워싱턴에서는 이 당선인이 남북관계의 현상유지를 바라면서 던진 정치적 ‘수사’에 불과한 것이 아닌가라는 지적도 있다. 북한의 1인당 국민소득을 3000달러까지 끌어 올리겠다는 이 당선인의 공약은 흥미롭다. 만일 노무현 대통령이 그같은 제안을 했다면 보수주의자들은 불필요한 ‘퍼주기’라고 비난했을 것이다. 어쨌든 이런 공약은 보수적인 측면과 진보적인 측면을 동시에 담고 있다. 이명박 정부의 대북 정책 결정자들은 한국의 현재 및 미래의 대북 경제협력을 북한의 핵 합의 이행과 어떻게 연계시킬 것인가를 빠른 시일 안에 결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1000명에 이르는 국군포로 송환을 포함한 북한의 인권 문제를 어느 정도까지 제기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합의를 이뤄야 할 것이다. 한·미 동맹은 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을 지키는 데 미·일 동맹과 마찬가지로 긴요하다. 이명박 정부의 출범은 한·일관계의 개선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한·미·일 3국이 동북아 안보와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해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를 희망한다. 한·미 양국은 경제분야에서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반드시 체결해야 한다. 이명박 당선인이 오는 4월 워싱턴을 방문하기 전에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 문제를 해결하고, 한국 국회는 FTA협상안을 비준동의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 의회도 한·미관계에서 경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아시아 지역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을 표현하는 도구로서 한·미 FTA를 승인해야 한다. 이명박 당선인은 선거과정에서 자유시장경제의 신봉자임을 보여 줬고, 이는 앞으로 한국에 더많은 외국인 투자를 끌어들일 수 있는 요인이 될 것이다. 정리 이도운특파원 dawn@seoul.co.kr
  • [李정부 첫내각 발표] 1주일만에 처리 기대… 한달 끌다 결렬

    [李정부 첫내각 발표] 1주일만에 처리 기대… 한달 끌다 결렬

    18일 끝내 여야 협상을 이끌어내지 못한 정부 조직개편안이 지난달 21일 국회에 제출될 때만 해도 처리과정에서 이처럼 난항을 겪을지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22일부터 25일까지 행자위를 거쳐 28일 본회의에서 정부조직법을 처리하도록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일주일만에 처리하기를 바란 이유는 개편안 통과 뒤 후속작업이 만만하지 않아서였다. 정부 하부조직과 위원회 조직개편, 장관과 공무원 인사 등 새 정부 출범 전에 해야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였다. 그래서 이례적으로 이 당선인이 손학규 대통합민주신당 대표를 찾아가 협조를 당부하기도 했다. 하지만 통합민주당이 개편 원안을 받아들고 검토를 시작했을 때에 즈음해 청와대가 먼저 반발하고 나섰다.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기자회견을 열어 “새 정부 가치를 담은 법은 새 대통령이 서명하는 것이 맞다.”며 거부권 행사 의지를 천명했다. 노 대통령과 거리를 두던 손 대표였지만 협상이 진행될수록 개편안에 부정적인 입장으로 변했다. 그는 개편안 내용을 비판했고, 인수위와 한나라당의 협상 태도를 비난했다. 간간이 통일부 존치 협상 타결 등의 성과도 나왔다. 협상이 한창이던 11일 인수위가 개편안에 맞춘 내각 인선을 끝냈다는 말이 퍼지자 여야 관계가 냉랭해졌다. 손 대표는 13일 이 당선인의 회동 제안을 “언론 플레이”라며 거부했다. 이후 이 당선인은 ‘개편안 원안 통과’ 카드로, 손 대표는 ‘해수부 폐지’ 카드로 강수를 두면서 대치했고, 끝내 16일 협상이 잠정 중단됐다. 협상은 이날 양당 원내대표 회동을 신호로 재개됐지만, 협상안은 나오지 못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라이스 美국무, 경축 특사단장에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오는 25일 거행되는 이명박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에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을 대표로 하는 경축특사단을 파견한다고 백악관이 15일 발표했다. 특사단에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의 미국측 대표였던 웬디 커틀러 무역대표부(USTR) 대표보와 윌리엄 로데스 한·미재계회의 미국측 회장, 그리고 앤디 그로세타 전미육우목축협회장 등도 들어 있다. 그로세타 회장이 포함된 것은 한국이 쇠고기 수입을 조속히 재개해 양국 의회에서 협상안을 비준 및 승인받자는 의미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한국계 프로풋볼리그(NFL) 스타인 하인스 워드가 양국의 사회·문화적 교류의 상징적 인물로 함께 포함됐다.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대사와 버웰 벨 주한미군사령관도 포함돼 있다. 라이스 장관은 23일 미국을 출발,25일 서울에서 열리는 이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뒤 26일 중국 베이징과 27일 일본 도쿄를 순방하고 28일 워싱턴으로 돌아간다.da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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