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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총리 “정착촌 건설 강행”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5일 유대인 정착촌 주택건설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 중 유대인 정착촌 주택 신설 계획이 발표되면서 불편해진 양국 관계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의회 연설을 통해 동예루살렘에 추진 중인 1600채의 유대인 정착촌 건설 계획은 팔레스타인에게 어떤 식으로든 상처를 주는 것이 아니라며 정착촌 주택 건설 강행 의지를 표명했다. 바이든 부통령이 방문 중이던 지난 9일 이스라엘 내무부는 돌연 유대인 정착촌에 새 주택을 짓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에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부 장관은 “양국 관계에 대한 매우 부정적인 신호며 바이든 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을 무의미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력 항의했다. 미국 뿐만 독일 등 유럽국가들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정착촌 추가 건설 계획을 맹비난했다. 국제사회 비난에 직면하자 네타냐후 총리는 “일어나지 말았어야 했던 ‘해로운 사건’”이라고 말하며 수습에 나선 바 있다. 또 상황이 이렇게 되자 마이클 오렌 미 워싱턴 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지난 12일 “이스라엘과 미국의 관계가 1975년 이후 35년만에 최악”이라며 깊은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스라엘의 추가 주택 건설 발표는 팔레스타인과의 평화 협상에도 직격탄이 됐다. .조지 미첼 미국 중동특사는 1년 넘게 중단된 이·팔 대화를 재개를 위해 자신이 중재하는 ‘간접 협상안’을 제안했고, 양측 모두 이를 받아들이면서 이 지역 갈등이 새로운 국면을 맞는 듯 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정착촌 신축 계획을 발표, 팔레스타인이 간접대화안을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철회하면서 이·팔 관계는 다시 뒷걸음질 치고 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금호타이어 파업 찬반투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 진행 중인 금호타이어 노조가 9일 마무리되는 파업찬반 투표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결과는 10일 새벽 1시쯤 나올 예정이다. 이 회사에 따르면 노조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자정까지 광주와 곡성, 평택 공장별로 쟁의행위 찬반 투표에 들어갔다. 노조는 지난 2일 제10차 본교섭에서 기본급 10% 삭감, 상여금 100% 반납, 자연 감소로 발생한 311명(2010∼2012 정년 예정자)에 대한 단계적 아웃소싱 등을 내용으로 한 협상안이 거부당하자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전남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 신청을 내는 등 파업 수순을 밟아 왔다. 이런 가운데 최근 정리해고 통보를 받은 1199명의 가족과 민노총 등은 정리해고 계획과 도급화 철회를 위한 투쟁에 나서기로 하는 등 사태가 확산될 조짐이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워크아웃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고 노사의 공멸을 막기 위해 일부의 희생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노사가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율 구조조정에 합의하지 못할 경우 채권단은 보다 강도 높은 워크아웃 플랜 추진을 예고하고 있다.”며 “파업이 실제로 이뤄진다면 회사 존립 자체가 불투명한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경남 “LH 줄게 농진청·농업대학 다오” 전북·농진청 “혁신도시 흔들기 안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이전을 놓고 전북과 경남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경남이 LH를 전북에 넘겨주는 대신 농진청과 농업대학을 경남으로 양보하라는 ‘빅딜’을 제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전북도에 따르면 최근 경남이 LH·주택관리공단·한국시설안전공단 등 주택건설 기능군을 전북혁신도시에 밀어주는 대신 이미 전북에 이전 승인을 받은 농촌진흥청과 산하 농업대학 등 6개 기관을 달라고 제안했다. 경남의 제안은 23일 국토해양위에 출석한 정종환 국토해양부장관이 민주당 최규성(김제 완주)의원의 협상안 공개 요구로 밝혀졌다. 경남은 “경남혁신도시에 농업개발기능군이 배치되면 경상대·진주산업대·바이오21센터 등과 연계해 한국바이오산업 메카로 성장하고, 전북혁신도시는 LH와 지적공사 등 주택건설기능군이 모여 새만금 등 국토개발사업을 추진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전북은 그러나 농업기능 위주로 짜여진 전북혁신도시의 근간을 흔드는 황당한 제안이라며 반발했다. 농촌진흥청도 이미 전북혁신도시로 이전 승인을 받아 사업비까지 확보해 이전 절차를 밟고 있는 상황에서 이전지를 바꿀 수 없다고 밝혔다. 농촌진흥청은 시험포 조성지 적합지 조사 결과 전북혁신도시가 적합지로 나타난 만큼 이전지를 바꾸기는 힘들다고 덧붙였다. 전북은 “경남이 LH 경남 이전을 관철시키기 위해 전북이 받아들이기 힘든 농촌진흥청 이전안을 제시했다.”면서 “분산배치안이 아니면 협상 자체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LH 지방이전협의회는 전북과 경남의 의견차를 좁히지 못해 지난해 12월9일 2차 회의를 한 후 최근까지 회의를 갖지 못하고 있고, 오는 6월 지방선거까지 앞두고 있어 장기 표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이란 추가제재 박차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자국 저농축 우라늄을 해외로 반출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한발 물러선 모습을 보였지만 서방국의 반응은 싸늘하다. “말보다 행동을 보여야 한다.”며 의심의 눈길을 거두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이란이 인공위성 로켓 시험발사를 실시하자 분위기는 더욱 험악해지고 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빌 버튼 백악관 부대변인은 3일(현지시간) 로켓 시험 발사에 대해 “명백한 도발 행위”라고 논평했다. 프랑수아 피용 프랑스 총리는 유엔에 ‘강력한 제재’를 포함한 새로운 대 이란 결의안 채택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베르나르 쿠슈네르 프랑스 외무장관은 “국제 사회의 요청에 대한 답이라기보다는 시간 끌기 작전으로 본다.”며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제안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인 바 있다. 또 고든 두기드 미 국무부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란이 해야 하는 것은 수개월 전 협상 내용을 받아들이고 이를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통보하는 것”이라며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발언이 이란의 공식 입장인지 여부가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이는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선 농축 우라늄 반출, 후 연료봉 반입’을 골자로 하는 IAEA 협상안을 받아들이고 싶어 하더라도 보수·강경파가 반대할 경우 현실화되기 어렵다는 이란 정치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아마디네자드는 지난 2일 국영TV와의 인터뷰에서 “3.5% 농축된 우라늄을 해외로 보내 20% 농축우라늄으로 끌어올린 뒤 다시 우리에게 돌려주면 된다.”고 밝혔다. 이는 저농축 우라늄과 자국 의료용 원자로 가동에 필요한 농도 20%의 연료봉과 ‘동시에’ 맞교환해야 한다는 기존 방침에서 한발 물러난 것이다. 문제는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말대로 단순히 농축 우라늄을 해외로 내보내는 것이 핵심이 아니라는 데 있다. 서방국가는 이란이 보유 중인 1500㎏의 농축 우라늄 중 적어도 70% 이상을 한꺼번에 반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 언제든지 남은 우라늄으로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마디네자드는 반출 규모나 횟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미국은 이란에 공식적인 입장 통보를 요구하면서 동시에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를 추진 중이다. 미국이 이란 추가 제재안을 주요 6개국(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독일)에 회람시키고 있다는 로이터통신의 보도를 서방 외교관들이 확인해 줬다고 BBC는 전했다. 이 제재안은 이란 핵 산업과 관련된 이들의 여행 제한과 자산 동결 등을 담고 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뒤늦게 원군얻은 민주 3野도 국회농성 합류

    민주당에 뒤늦게 ‘원군’이 찾아 왔다.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창조한국당 등 야3당이 28일 4대강 예산 전액 삭감을 요구하며 국회 본청 중앙홀에서 농성을 시작했다. 민주당 의원들이 지난 17일부터 점거하고 있는 예결위 회의장 바로 옆이다.4대강 예산 싸움은 그동안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양강 대립 구도였다. 민노당, 진보신당, 창조한국당, 창당을 준비하고 있는 국민참여당 등 범진보세력도 4대강 사업을 반대했지만 좀처럼 공동 행동에 나서지는 않았다. 강기갑 대표 등 민노당 의원들이 때때로 예결위 회의장을 찾는 게 전부였다.진보진영은 4대강보다 내년 지방선거에 집중하는 분위기였다. 진보신당은 민주당을 배제한 ‘진보대연합’을 주장했다. 친노(親) 세력인 국민참여당도 한명숙 전 총리 사건에서는 민주당과 힘을 합치고 있지만, 지방선거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는 게 최고의 목표다. 이념 성향으로는 한나라당에 가까운 자유선진당과 친박연대도 겉으로는 ‘4대강 일방 추진’을 반대하지만 민주당과의 연합 전선을 꺼린다.‘원군’이 힘을 발휘할지는 알 수 없다. 야3당은, 시간에 쫓긴 민주당이 원칙에서 한참 빗나간 양보를 했다고 본다. 민주당은 ‘보(洑)의 개수 및 높이 조절, 준설량 조절, 수자원공사 사업의 추경 처리’라는 협상안까지 내놓았다. 민노당 등은 농성에 들어가며 “타협을 목적으로 한 야당의 일방적인 양보는 정치적 야합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크다.”며 민주당을 압박했다. 민주당에선 “진보진영이 우리를 몰아세우면 어떡하냐.”는 불만이 나오고, 진보 진영에선 “민주당을 어떻게 믿냐.”고 묻고 있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4대강 예산 여야 승부수

    4대강 예산 여야 승부수

    예산 전쟁을 벌이고 있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27일에도 협상의 끈을 놓지 않았지만, 각자의 길을 가기 위한 승부수도 함께 던졌다. 한나라당은 협상 결렬시 자체 마련한 예산 수정안을 밀어붙일 태세다. 민주당은 최후의 협상안을 청와대와 한나라당에 제시하며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했다. 4대강 사업 예산과 관련, 한나라당의 입장은 ‘살은 깎을지언정 뼈는 안 된다.’로 요약된다. 국토해양부의 4대강 예산 3조 5000억원과 수자원공사 사업비 3조 2000억원에 대한 정부의 이자보전 예산 800억원에 대해서는 일부 감액할 수 있지만, 수중 보(洑)의 숫자 및 높이와 준설량은 ‘뼈대’이므로 변경할 수 없다는 것이다. 김성조 정책위의장은 “기본 골격은 양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수공 사업비를 정부 예산으로 돌려 내년 2월 추경예산안으로 처리하자.’는 민주당의 제의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거부했다. 극적인 합의가 없는 한 한나라당에 남겨진 것은 강행 처리다. 이에 따라 자체 수정 예산안을 28일 예결위 전체회의에서 통과시키고, 29~31일 본회의에 상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예결위 회의장을 민주당이 점거하고 있기 때문에 회의장을 바꿀 가능성도 있다. 국회법에는 ‘의장은 표결 결과를 의장석에서 선포한다.’고만 돼 있다. 야당과의 무력 충돌이나 ‘타협하지 않는 여당’이라는 비난이 부담스럽긴 하지만 준예산 편성을 막아야 한다는 의지가 더 강하다. 한나라당이 예결위 전체회의에서 자체 수정안을 처리하는 데 실패하면 남은 방법은 국회의장 직권상정뿐이다. 이 경우 한나라당은 소속 의원 50명의 동의를 얻어 본회의에 다시 ‘의원수정안’이라는 명칭으로 자체 수정안을 제출할 전망이다. 그러나 올해 두 차례나 법안을 직권상정한 김형오 의장이 예산안까지 직권상정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관측이다. 김 의장은 ‘연내 예산처리’ 및 ‘4대강 핵심 쟁점의 여야 합의 처리’ 원칙을 견지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핵심 쟁점인 보 설치 높이를 정부 계획인 5.3~11.2m에서 3m로 낮추고 보의 개수를 16개에서 8개로 줄이자는 내용의 협상안을 제시했다. 4대강 준설량도 낙동강 1억㎥ 등 총 2억 3000만㎥로 제한하자고 요구했다. 이와 함께 수공의 4대강 사업은 정부사업으로 전환해 내년 2월 추경예산으로 돌리고 연내에는 국토부·환경부·농림수산식품부의 4대강 예산만 처리하자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강래 원내대표는 “지금 양보할 수 있는 최대한의 안”이라면서 “합리적인 제안을 정부·여당이 받기를 호소한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가 당내 강경파 및 시민사회단체의 반대 속에서도 연일 유화책을 내놓는 것은 ‘대운하 의심사업’을 용인하지 않는다는 명분은 지키면서도, 정부·여당이 요구하는 보 설치와 준설 등을 일부 받아들여 준예산 편성시 쏟아질 비난을 피해 가기 위한 고육책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본회의에 별도의 의원 수정안을 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본회의에는 한나라당 의원수정안, 민주당 의원수정안, 정부제출 원안 등 3개 예산안이 상정된다. 이 경우 가장 늦게 제출된 수정안부터 표결한다. 표결절차가 진행된다면 과반 의석을 차지한 한나라당 수정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 이창구 홍성규 유지혜기자 window2@seoul.co.kr
  • 金의장 “예산안 연내처리 못하면 사퇴”

    金의장 “예산안 연내처리 못하면 사퇴”

    내년도 예산안 처리를 놓고 이번 주 여야간 정면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복수노조 허용,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등을 규정하는 노동관계법의 연내 개정도 진통을 겪고 있다. 여야는 27일 저녁 국회에서 김형오 국회의장의 중재로 원내대표 간 회동을 갖고 예산안 처리를 위한 막판 접점 찾기를 시도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김 의장은 “연내에 예산안을 처리하지 못하면 국회의장과 당 대표, 원내대표 등 여야 지도부는 공동 책임을 지고 사퇴하자.”고 말했다. 하지만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는 회담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의 최종 제안을 한나라당이 거절했다.”면서 “오늘 자리는 예산안 강행처리를 앞둔 명분 축적용”이라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은 ‘보(洑)의 개수·높이, 준설량을 축소하자.’는 협상안을 내놨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보의 개수 등은 4대강 사업의 뼈대인 만큼 바꿀 수 없고, 금액은 삭감할 수 있다.”면서 “합의가 안 되면 표결을 통해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31일을 시한으로 28일부터 자체 수정안의 의원총회 추인,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단독 처리, 본회의 처리 등의 수순을 밟아 나가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반면 민주당은 여당의 강행 처리에 맞서 예결위 회의장은 물론 본회의장 점거까지 고려하고 있다. 소속 의원 전원에게 비상 소집령을 내리고 예결위 회의장 점거 인원을 2배로 늘리는 등 한나라당의 회의장 진입에 대비키로 했다. 다만 여야가 준(準) 예산 사태에 따른 여론의 후폭풍을 의식해 막판 대타협을 이룰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도 이날 저녁 법안심사소위를 열어 노동관계법에 대한 막판 조율을 시도했다. 전날 노사정 8인 연석회의가 최종 합의에 실패함에 따라 여야는 정치권 논의를 통해 최종안을 도출할 방침이다. 임태희 노동부 장관은 이날 밤 추미애 환노위원장의 국회 사무실을 방문, 의견조율을 시도했다. 임 장관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입법공백 사태에 대비해 28일 복수노조 창구 단일화 절차와 방법, 근로시간 면제제도(타임오프제) 허용 등을 담은 행정법규를 고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창구 홍성규기자 window2@seoul.co.kr
  • 민주 이강래, 명분?… “국민저항 직면”

    민주 이강래, 명분?… “국민저항 직면”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는 곤혹스럽다. 그는 2년째 국회 회의장에서 점거농성을 지휘하며 성탄절을 맞았다. 온건한 협상가로 평가되어 온 이 원내대표이지만, 이번 4대강 예산전쟁 국면에서만큼은 용장(勇將)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이 느껴진다. ●2년째 농성지휘하며 성탄 맞아 2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간담회에서 이 원내대표는 이 같은 고민과 결기를 동시에 내비쳤다. 전날 협상 과정을 소개하면서다. 이 원내대표는 국토해양부가 수자원공사에 넘긴 보(洑) 설치 사업으로 배수진을 치고 여당을 압박하고 있다. 처음에는 이자비용 800억원 전액 삭감을 주장했지만, 이젠 수공 사업을 모두 정부에서 추진하도록 전환해 사업을 국회의 감시 하에 두고 보의 수·높이·준설량 등 구체적인 예산 집행 내역은 내년 2월로 넘겨 추경예산을 논의하는 방식으로 처리하자고 한발 물러섰다. 그러나 전날 민주당 박병석 예산위원장과 한나라당 김성조 정책위의장의 회담에서 양보안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 원내대표는 “또 새로운 해법을 검토해 보겠지만 한나라당이 우리의 양보안과 협상안을 막무가내로 거부하고 방해한다면 국민적 저항을 면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대한 물러섰는데도 여당이 협조하지 않아 예산안 처리가 파행을 겪고 있다는 명분을 쌓았다고 판단한 듯하다. ●실력저지땐 발목잡기 비난 부담 하지만 준예산 편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실력저지’만 밀고 나가기도 부담스럽다. ‘4대강=대운하사업’이라는 인식을 확산시켜 민심을 등에 업겠다는 계획이지만, 예산안이 내년으로 넘어가면 ‘발목잡기’라는 비난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회의장을 점거하면서도 한나라당의 강행처리를 막지 못하면, 실리와 명분을 모두 놓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씨줄날줄] 핵(核) 교황/이순녀 논설위원

    ‘핵 교황’(nuclear pope)을 자처했던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지난 27일 이임식을 끝으로 물러났다. 1997년 한스 블릭스 전 사무총장의 자리를 이어받은 지 12년 만이다. 이날은 공교롭게도 IAEA 이사회가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비난하는 결의안을 채택한 날이다. 퇴임 전 마지막 임무로 이란 핵 협상안 중재를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엘바라데이로선 아쉬움이 많이 남는 마무리였을 것이다. 더욱이 IAEA 결의안이 나온 지 이틀 만에 이란이 10곳의 우라늄농축시설 증설을 선언하면서 국제 사회를 긴장시키고 있으니 짐은 내려놨어도 맘은 편치 않을 게 분명하다. 올해 67세인 엘바라데이는 이집트 카이로에서 태어났다. 변호사 아버지를 둔 상류층 출신으로 카이로대 법학과를 거쳐 미국 뉴욕대에서 국제법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집트 외교관으로 공직을 시작한 그는 84년 법률 고문으로 IAEA와 인연을 맺은 뒤 10년 만에 대외관계 담당 사무부총장에 선임됐다. 엘바라데이가 97년 IAEA 사무총장에 오를 수 있었던 데는 미국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게 정설이다. 그는 재임 동안 핵 전문 지식과 탁월한 협상력으로 강대국의 이해관계에 휩쓸리지 않고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는 데 기여했다. 2003년 이라크전 당시 대량살상무기 개발 의혹을 둘러싸고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설전을 벌인 것은 유명하다. 이 때문에 미국은 2005년 세번째 연임을 막으려고 했으나 실패했고, 그해 엘바라데이는 핵 확산 방지에 노력한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북한 핵 문제 해법에서도 서방의 강경책에 맞서 대화와 협상의 원칙을 지키고자 애썼다. 지난 3일 마지막 유엔 총회 보고에서 “어떤 경우에도 외교와 철저한 검증을 통해 핵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의견이 다른 상대를 고립시키기보다 대화를 통해 관계를 맺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제 공은 차기 사무총장인 아마노 유키야 IAEA 주재 일본 대사에게 넘어갔다. IAEA의 탈정치화, 이란 핵 문제에 대한 원칙적 대응 등을 강조한 그의 행보가 국제 핵의 판도를 어떻게 바꿀지 주목된다. 이순녀 논설위원 coral@seoul.co.kr
  • IAEA 엘바라데이 퇴임

    “하느님, 저를 당신의 평화의 도구로 써 주소서. 미움이 있는 곳에 사랑을, 다툼이 있는 곳에 용서를 주소서….” 모하메드 엘바라데이(67)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12년 임기를 마치고 30일 퇴임한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이집트 출신의 이슬람신자인 그가 택한 고별사는 놀랍게도 가톨릭에서 자주 암송되는 ‘프란치스코 성인의 평화의 기도’였다. 3번 연임에 성공한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의 공식임기는 30일 끝나지만 이날이 유엔 휴일이어서 지난 27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이사회가 마지막 고별 무대가 됐다.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임기 내내 이란 핵문제 해결에 공을 들였다. 그러나 최근 의욕적으로 중재한 핵 협상안에 이란이 서명을 거부하자 “실망스럽다.”며 절망감을 드러냈다. 결국 IAEA가 27일 이사회에서 이란의 핵개발 프로그램을 비난하는 결의안을 채택하면서 이슬람권과 국제 사회의 갈등이 깊어진 가운데 수장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그는 이란에 지나치게 부드럽다는 이유로 미국과 서방세계의 비판을 받아 오다 임기 말 이란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취하기도 했다. 후임 IAEA 수장에 오른 일본의 아마노 유키야(62) 사무총장은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에게 ‘깊은 존경’과 ‘감사’를 표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오바마 “이란 새 제재안 추진”

    이란이 우라늄 농축과 관련한 국제원자력기구(IAEA) 협상안을 거부한 다음날인 19일 버락 오마마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새 제재안을 서방국가들과 논의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 유럽연합(EU) 외교정책위원회 주도로 유엔안전보장이사회 5개국과 독일의 고위급 회담이 20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등 이란의 핵협상안 거부를 둘러싼 파문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AP통신은 이날 “이란이 자국의 저농축 우라늄을 러시아에서 처리하기 위해 반출하는 방안에 반대했다고 밝힌 뒤 오바마 대통령이 거친 어조로 ‘서방 국가들과 이란에 대한 새 제재안을 논의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오바마 대통령은 “이란은 ‘예스’라고 말할 수 없었고 그 결과로 우리는 국제파트너들과 논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 새 제재 방안의 성격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앞으로 몇주일 동안 새로운 일괄적 제재 단계들이 개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오바마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마누체르 모타키 이란 외무장관이 전날 “농축 우라늄을 해외로 보내는 방안은 배제하기로 했다.”고 밝힌 데 대한 경고의 메시지로 읽힌다. 모타키 장관의 발언은 지난달 21일 미국·프랑스·러시아 등 서방국과 이란이 가진 협상에서 나온 초안을 전면 거부한 것을 의미한다. 오바마 대통령의 경고에 대해 모타키 장관은 “대화에 나설 수는 있지만 양보는 없다.”고 일축한 뒤 “이란은 IAEA에 우라늄 동시 교환을 제안했었는데 협상 상대국들과 이 방안에 대해 논의할 용의는 있다.”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크리스티나 갈라치 EU 외교정책위원회 대변인은 19일 “EU가 개최하는 6개국 정책 책임자 회담이 20일 브뤼셀에서 열린다.”며 “회담 목적은 이란 핵문제와 관련된 최근 상황을 재검토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참가국은 이란의 ‘핵 야망’을 포기시키려고 노력해온 국가들인데 이란이 18일 밝힌 농축 우라늄 반출 거부 입장에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한편 IAEA는 “이란의 새 우라늄 농축시설을 19일(현지시간) 다시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테헤란 남부의 콤시(市) 인근에 건설 중인 이 시설은 이란의 두 번째 우라늄 농축시설인데 지난달 25일 IAEA의 사찰을 받은 바 있다. 이와 관련, 알리 아스가르 솔타니에 IAEA 주재 이란 대사는 사찰 일정을 밝히면서 “우리는 (핵 프로그램에 대해) 완전히 협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다시 사찰을 받는다.”고 말했다.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이란, 서방과의 핵협상 끝내 거부

    이란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 협상안을 결국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 마누체르 모타키 이란 외무장관이 18일 “(협상안을) 경제·기술적인 면에서 검토한 결과 농축 우라늄을 해외로 보내는 방안은 배제키로 했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관영 통신 ISNA를 인용해 보도했다. 농축 우라늄 해외 반출은 지난달 21일 이란과 미국·프랑스·러시아 등 서방국 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마련된 이란 핵 협상 초안의 핵심이다. 따라서 해외 반출을 하지 않겠다는 것은 사실상 핵 협상 거부를 의미한다. 모타키 장관은 지난 2일 기자들과 만났을 때만 하더라도 핵 협상 합의안을 거부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부 기술적인 우려를 제기하며 재검토를 요구한 바 있다. 이번에 이란이 제시한 방법은 자국 내에서 핵 연료와 농축 우라늄을 동시에 교환하는 것이다. 서방국가들은 핵 연료를 수입할 경우 이는 가공 정도에 따라 핵무기 연료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를 반대해 왔다. 이를 의식, 모타키 장관은 지난 협상에 참가했던 ‘기술 전문가’로 구성된 새로운 회의를 요구했다. 이에 협상에 참여했던 프랑스의 베르나르 쿠슈네르 외무장관은 “이는 아주 (의도가) 분명하고 부정적인 대답”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대화는 계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IAEA는 핵 문제를 둘러싸고 계속된 이란과 서방국간의 7년 갈등을 종식하기 위해 초안 수정을 요구해온 이란을 물밑 접촉을 통해 설득해 왔다. 러시아로 바로 농축 우라늄을 보내는 대신 우방인 터키 등에 임시보관하는 양보안을 제안했지만 이란은 거절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핵협상 합의안’ 이란 수용 불투명

    핵 프로그램을 놓고 7년 동안 밀고 당기기를 해온 이란과 서방국가가 농축우라늄 국외 반출을 골자로 한 핵 협상 초안을 마련, 이란 정부의 선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이란 내부에서는 부정적인 발언이 계속되고 있다. ●이란, 협상안 거부 명분 없어 모하마드 레자 바호나르 이란의회 부의장은 22일 관영 IRNA 통신과 인터뷰에서 이란이 오스트리아 빈 핵협상에서 마련된 합의안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바호나르 부의장의 발언이 공식 입장을 대변한다고 볼 수는 없지만 이란의 정치권이 그만큼 합의안을 달가워하지 않는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날 알리 아스카르 솔타니에 국제원자력기구(IAEA) 주재 이란대사가 “원칙적으로 이번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말했지만 정부가 이를 곧바로 반박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하지만 이란이 최종적으로 합의안을 거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자국의 핵 프로그램이 평화적 목적을 추구한다고 주장해 온 이란이 합의안을 거절할 만한 명분이 없기 때문이다. 이번 협상안에 서명을 할 경우 이란이 핵무기 제조를 시도하더라도 시기는 최소 1년 정도 늦춰지게 된다고 뉴욕타임스는 전망했다. 이는 미국이 이란 핵문제를 해결할 시간을 벌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설사 거절한다고 하더라도 미국으로서는 부담이 없다. 이란에 대한 경제적 제재를 더욱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초안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과 미국·프랑스·러시아 등 서방 국가는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3일간의 협상 끝에 이란이 보유한 농축우라늄의 75%를 연말까지 러시아로 보내는 것을 골자로 하는 초안에 합의했다. 이 농축우라늄은 러시아에서 20%의 저농축우라늄으로 전환되고 프랑스로 옮겨져 의료용 원자로 가동을 위한 연료봉으로 만들어진 뒤 이란으로 돌아간다. 각국은 23일까지 수용 여부를 IAEA에 통보해야 한다. ●“이스라엘-이란 30년만에 비밀회동” 한편 이스라엘과 이란이 지난달 말 이집트에서 비밀리에 만나 중동지역 비핵화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져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이스라엘 일간지 하레츠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메이라브 자파리-오디즈 원자력위원회 국장과 이란의 알리 아스가르 솔타니에 IAEA 대사는 지난달 29∼30일 카이로에서 여러 차례 회동을 가졌다. 보도가 사실이라면 이스라엘과 이란의 공식 대표가 한자리에 모여 협의를 벌인 것은 1979년 이란 이슬람혁명 이후 30년 만에 처음이다. 하지만 이란은 이를 부인했다. 이란 측은 “제네바와 빈에서 열린 핵 회담의 성공에 악영향을 주려고 펼치는 심리전”이라고 이스라엘을 비난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정부, 무기수출 확대 전방위 지원

    정부가 ‘한국 무기’의 수출 확대를 위해 전방위적인 지원 체제를 갖춘다. 지난 2월 아랍에미리트연합의 고등 훈련기(T50) 수출 실패에서 나타난 실수를 더 이상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다. 지식경제부는 15일 방위산업 수출 지원을 위한 범부처 전담기구가 필요하다고 보고 국방부, 방위사업청 등과 함께 코트라에 범부처 조직인 ‘방산물자 교역지원센터’를 설치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민수분야 절충교역과 정부간 거래, 패키지딜 협상안 작성 등 전문적인 지원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한국의 방위 산업은 지난해 터키에 K2 전차를 3억 3000만달러에 수출하는 등 비약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06년의 방산수출 규모는 2억 6000만달러에 불과했지만 2007년엔 8억 4000만달러, 지난해에는 10억 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K9 자주포와 고등훈련기, 한국형 기동헬기(KUH), K2 전차 등은 뛰어난 성능으로 해외에서도 호평을 받을 정도다. 그러나 방위산업 수출의 경우 원전·플랜트 등과 연계한 패키지딜이 늘어나는 데다 정부간 거래를 요구하는 사례도 많아 정부의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었다. 그동안 일원화된 소통 창구가 없어 해외 바이어들에게 효과적인 협상안을 제시하지 못해 수출에 실패하는 경우도 있었다. 최경환 장관은 “방위산업이 자주 국방을 넘어 경제성장에 기여하는 수출 주력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자.”면서 “고위급 세일즈단 파견과 장기 수출 금융 프로그램 개발 등으로 수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국책銀 3곳 임금 5%삭감 동참

    금융감독원 노사가 최근 5% 임금삭감안에 합의한 이후 국책은행의 동참이 이어지고 있다. 일반 시중은행으로 확산될지 주목된다.4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수출입·기업 3개 국책은행 노사는 이달부터 직원 임금 5%를 삭감하는 내용의 임금협상안에 합의했다. 연차 휴가도 최대 사용가능일 수의 25%까지 의무 소진키로 했다.최근 금융권 임금 삭감을 요구하는 정부의 압력은 어느 때보다 강하다. 지난 8월 신용보증기금 노사는 임금 5% 반납안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가 더 높은 수위를 원한 정부 측 입김으로 “합의발표는 무효”라고 외치는 촌극을 빚기도 했다.실제 정부는 금융공기업이 고임금 체계를 개편하지 않으면 예산을 깎거나 기관과 기관장에 대한 경영평가 때 불이익을 줄 수 있다며 으름장을 놓고 있다. 최근 합의안을 이끌어낸 한 국책은행 관계자는 “더 버티다 미운 털이 박히면 조직 전체가 불이익을 당할 것이란 점을 노사 모두 우려한 산물”이라고 귀띔했다.그동안 금융권 노조는 ‘반납은 몰라도 삭감은 절대불가’란 원칙을 고수했다. 월급의 일정액을 한시적으로 내놓는 반납과 달리, 삭감은 반드시 다음번 임금협상을 거쳐야만 원래 임금으로 되돌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지난달 30일 전국금융산업노조(금융노조)는 산별교섭 원칙을 재확인하며 개별교섭 행위 금지를 통보하는 공문을 보냈지만 별 효과를 보지 못하는 처지다. 금융노조 측은 “금융위기 이후 임금 동결과 반납, 신입직원 임금 삭감 등의 조치가 잇따랐기 때문에 더는 양보하기 어렵다.”고 강력 반발하고 있다.금융권 단체협상 결과는 한국은행과 다른 금융공기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은, 자산관리공사, 한국주택금융공사 노사는 각각 ‘임금 동결’과 ‘5% 삭감’안을 놓고 줄다리기 중이다. 결국은 후자 쪽으로 기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시중은행들도 정부 눈치보기에 바쁘다. 공기업보다는 압박의 수위가 덜해 외국계 은행은 ‘동결’, 나머지 은행은 ‘5% 반납’으로 가닥을 잡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유영규 조태성기자 whoami@seoul.co.kr
  • “北·美대화 예상보다 늦춰질 듯”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북한과 미국의 대화가 당초 예상보다는 늦춰질 전망이다. 미국을 방문 중인 정부 고위 당국자는 24일(현지시간) 워싱턴 특파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구체적인 시기를 말할 수 없지만 앞으로 1~2개월 내 미국과 북한 사이에 접촉이 있을 것이라는 예측을 해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이 당국자는 미국과 북한의 대화가 시작된다고 해도 과거처럼 양자대화가 협상 개시를 의미해 6자회담이 양자대화 합의내용을 추인하는 역할을 하거나 제재가 완화된다는 잘못된 신호를 보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당국자는 북·미 대화와 관련, “접촉이 있을 것이라는 예측은 할 수 있으나 시기와 형태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언론의 관측처럼 그렇게 속도가 빠르지는 않다.”고 말했다. 북·미 대화의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는 이유에 대해서는 과거와는 상황이 달라졌고, 6자회담 틀을 고수하면서 북한을 6자회담장으로 복귀시켜 비핵화라는 최종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협상안을 마련하는 데 나머지 5개국간 의견조율 등이 필요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kmkim@seoul.co.kr
  • 금융권 임금협상 ‘세갈래 길’

    난항을 거듭 중인 금융권 임금협상이 크게 세 갈래로 가닥 잡히고 있다. 국책은행 및 공기업은 삭감, 일반 시중은행은 반납, 외국계 은행은 동결로 기우는 양상이다. 이런 가운데 금융공기업에 대해 잇따라 세무조사가 실시돼 이와 연관지어 보는 시각이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공기업들은 다음 달부터 본격적으로 5% 임금 삭감을 추진할 방침이다. 정부의 임금삭감 압력이 거센 데다 기관장 경영평가 등 정부의 눈치를 살필 일이 적지 않아서다.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자산관리공사(캠코), 주택금융공사 등은 임금 5% 삭감안을 놓고 노조 측과 비공식적인 협상을 벌이고 있다. 캠코와 수출보험공사 등 금융공기업에 대한 세무조사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 배경을 둘러싼 뒷말도 무성하다. 임금 삭감 등 공기업 선진화를 유도하기 위한 압박이라는 분석이다. 국세청 측은 “20 05~2006년도에 대한 통상적인 조사일 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국민·우리·신한 등 3개 시중은행 노사는 일단 기존 직원 급여 5% 반납 등에 합의했다. 우리은행 노사는 관리자급 이하 직원의 4개월간 급여 5% 반납과 연차 휴가 50% 의무 사용 등을 시행키로 했다. 국민은행도 기존 직원의 4개월치 급여 5% 반납과 연차 의무 사용에 합의했고 신한은행은 노사 합의로 7개월간 급여 6% 반납 등을 시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5% 임금 삭감 등을 강조해온 정부 안팎에서 시중은행의 임금 협상안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일자 일부 은행은 인건비를 추가로 줄이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정부 입김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외국계 은행은 임금 동결을 이미 합의했거나 추진 중이다. SC제일은행은 개별 노사협상을 통해 올해 임금 동결을 합의했고, 외환·씨티은행은 조만간 개별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외환은행 노조 관계자는 “은행 영업 여건이 개선돼 임금 반납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금호타이어 임금협상안 가결

    금호타이어 노사의 올해 결금협상 잠정 합의안이 12일 노조원 투표에서 54.2%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투표에는 광주,곡성,평택공장 등 모두 3855명의 조합원 가운데 3680명이 참여, 1995명이 찬성했다. 이로써 지난 5월11일 임금협상을 개시한 뒤 전면파업과 직장폐쇄 등으로 숨가쁘게 달려왔던 금호타이어 임금협상은 125일 만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 회사 노사는 조만간 합의안에 최종 서명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금호타이어는 2009년 임금 기본급을 동결하고 2008년 추가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는 한편 2009년 성과급은 2010년 1·4분기 노사협의회에서 논의하게 된다. 또 지난 4일 노조 측에 통보된 690명에 대한 정리해고 문제는 효력을 상실하게 됐다. 회사 측은 검찰에 고소한 노조 쟁의대책위원 21명에 대해서도 고소취하 등의 조치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자동차 노사선진화 어디로 (상)

    자동차 노사선진화 어디로 (상)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에서는 직원들이 노동조합 상급단체인 민주노총 금속노조를 탈퇴하기 위한 조합원 총회를 소집하기 위해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조합원 가운데 상당수가 서명에 참여하거나 지지 의사를 밝히고 있다. 특히 다음달 차기 집행부 선거를 앞두고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민주노총 금속노조 탈퇴가 핵심 공약으로 부각되는 등 쟁점화되고 있다. ●쌍용차, 금속노조 탈퇴 서명운동 한 조합원은 “금속노조가 정치투쟁을 위해 쌍용차 노조를 이용하면서 파업이 장기화되는 등 피해가 커졌다.”면서 “간신히 경영정상화에 매진하고 있는 상황에 또다시 소중한 일터를 내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회사도 향후 노사 협의를 통해 민노총 탈퇴를 유도하는 방안을 짜고 있다. 이처럼 자동차 업체 노조와 상부조직인 민주노총 금속노조간 파열음이 고조되고 있다. 현대·기아차, GM대우, 쌍용자동차 등 주요 완성차 업체의 노조가 임금협상, 지역별 지부체제 등 쟁점을 둘러싸고 금속노조에 대한 반감을 키우고 있다. 금속노조 탈퇴 움직임도 확산되고 있다. 금속노조가 노사간 타협이 아닌 분란만 부추긴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현대차, 지역 거부 기업지부 유지 현대차는 금속노조와 격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오는 10월부터 무조건 지역지부로 전환해야 하는 금속노조의 규약·규정을 거부하고 기업지부를 유지하기로 했다. 차기 노조 집행부 선거도 현행 기업지부 체제로 치를 예정이다. 지역지부로 바뀌면 아산, 전주, 판매, 정비 등 7개 위원회가 금속노조의 지역지부로 소속이 바뀌게 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금속노조가 정치적 성향의 파업을 부추기면서 조합원의 복지와 이익은 무시당하고 고용불안도 야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기아차의 경우도 조합원 1만 2000명의 반대 서명을 받은 노조 사수 대책위원회가 금속노조의 기업지부 전환에 반발하며 총회 소집을 요구하는 등 금속노조에 등을 돌리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자 금속노조는 지난 27일 중앙집행부회의를 열고 지역지부 전환을 연기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GM대우, 지침 어기고 임금동결 GM대우도 금속노조와 충돌하고 있다. 최근 노사는 기본급 4.9% 인상이란 금속노조의 지침을 무시하고 임금동결과 고용안정 등을 골자로 하는 입금협상안에 합의했다. 조합원 투표에서 66.3%의 찬성표를 얻었다. 앞서 GM대우는 금속노조가 쌍용차 사태 해결을 위한 동조 파업을 결의했을 때도 동참하지 않았다. GM대우 조합원은 “정치적 명분보다 조합원들의 실리가 더 중요하다.”면서 “경영위기속에서 노사가 힘을 모아 고용 안정을 이루고 소비자의 신뢰를 얻어 판매를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과격 일변도였던 학생운동이 시대상황에 따라 변화한 것처럼 완성차 업체 노조들의 민주노총 금속노조 탈퇴 움직임이 갈수록 확산될 것”이라면서 “금속노조가 정치적 지향의 투쟁 일변도식 접근 방식에서 벗어나 선진형 노사 관계 구축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금속노조, GM대우 임금동결안 승인 안해

    GM대우 노사가 임금동결에 합의했으나 상급단체인 금속노조가 승인하지 않아 갈등을 빚고 있다. 최근 GM대우지부 내에 일고 있는 금속노조에 대한 반감이 한층 증폭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GM대우 노사는 13일 인천 부평 본사에서 마이클 그리말디 사장과 이남묵 금속노조 GM대우 지부장 등 노사 교섭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금속노조의 지침을 무시하고 올해 임금협상 합의안 조인식을 가졌다.앞서 금속노조는 지난달 28일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GM대우 노사의 올해 임금협상 타결안을 승인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기본급 4.9% 인상을 요구한 지침과 어긋난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GM대우 노사는 지난달 17일 임금동결과 고용안정 등을 골자로 하는 임금협상안에 합의했다. 합의안은 조합원 투표에서 66.3%의 찬성으로 가결됐다.당시 금속노조는 유동성 위기를 겪는 GM대우가 산업은행에 1조원가량의 자금 지원을 요청한 점을 감안해 GM대우 노사가 조인식을 열 수 있도록 해 사실상 합의안의 유효성을 인정했다. 금속노조는 이날 조인식이 끝난 뒤 중앙노조의 지침을 위반한 것에 대해 징계 등 사후 조처를 하겠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금속노조가 GM대우의 유동성 위기를 인정하면서도 다른 업종과 업체에 미치는 파급 효과를 고려해 불승인 원칙을 깨지 않은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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