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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주 에코폴리스 사업 백지화 수순

    제자리걸음인 충북 충주 에코폴리스 사업이 결국 백지화 수순을 밟아 가는 양상이다. 충북도는 도의회와 도민 의견을 수렴해 에코폴리스 사업의 추진 여부를 조만간 결정할 방침이라고 28일 밝혔다. 충북경제자유구역의 한 축인 에코폴리스 사업은 충주시 중앙탑면 일원 2.33㎢에 2020년까지 자동차 전장부품, 신재생에너지, 물류유통 관련 산업 집적지를 만드는 것이다. 도는 이를 위해 2015년 4월 현대산업개발(38.5%)을 대주주로 충북도·충주시(25%), 대흥종합건설(16.5%), 교보증권(13%), KTB투자증권(7%) 등이 참여하는 특수목적법인(SPC)도 설립했다. SPC는 그동안 11억원가량을 설계용역비 등으로 썼다. 수년간 끌어온 사업의 추진 여부를 의견 수렴을 통해 결정한다는 것은 상황이 몹시 좋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에코폴리스는 인근 공군부대의 전투기 소음과 한복판을 관통하는 철도 등 황당한 사업 부지 여건 때문에 기업 유치가 어렵다. 또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성 조치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등으로 국외 투자 환경까지 최악이다. 토목공사가 과다하게 필요한 지역이다 보니 공사비 증가가 조성 원가 상승을 불러 분양가 경쟁력까지 떨어트리고 있다. 사정이 이렇자 SPC 참여 기업들이 개발 후 미분양 등이 발생하면 충북도와 충주시가 책임져 달라는 협상안까지 제시해 왔다. 그러나 이를 수용해 에코폴리스를 강행하면 도민들의 혈세만 쏟아붓는 꼴이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황규철 도의회 산업경제위원장은 “기업들의 요구를 보면 에코폴리스를 하지 말자는 얘기로 들린다”며 “충주시의 요구로 에코폴리스 사업이 시작된 만큼 충주시 입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충북경제자유구역청 충주지청 관계자는 “충주도 포기한 뒤 다른 산업단지를 개발하자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도 안팎에서는 이시종 충북지사의 결정만 남은 상태라는 말까지 나돌고 있다. 도는 2013년 오송 바이오밸리, 청주 에어로폴리스, 충주 에코폴리스 등 3개 지구 총 7.21㎢를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받았다. 이 가운데 오송 바이오밸리만 순항 중이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英, EU 단일시장 철수… ‘하드 브렉시트’ 천명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17일 유럽연합(EU) 단일시장을 떠나는 이른바 ‘하드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추진을 거듭 천명하고 12가지 브렉시트의 방향과 목표를 제시했다. 메이 총리는 이날 런던 랭커스터 하우스에서 행한 ‘브렉시트 계획과 비전’이라는 연설을 통해 “우리는 EU 동맹들의 새롭고 공평한 파트너십을 원한다”며 “부분적인 EU 회원 자격, 준회원국 등 반쪽은 머물고 반쪽은 떠나는 일은 없다”고 밝혔다. 메이 총리는 “EU 단일시장을 이탈해서 EU와 ‘포괄적 자유무역협정(FTA)’을 추구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EU 단일시장에 대한 최대한의 접근을 추구할 것이며, 브렉시트 협상을 리스본조약 50조에 규정된 대로 2년 내 끝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법규 절벽’을 막기 위해 브렉시트의 이행은 단계적으로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메이 총리는 또 EU 회원국들과 타결할 브렉시트 합의안을 영국 의회 표결에 부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국민투표를 통해 국민들이 브렉시트를 결정했지만, 일부 국민들이 원하는 대로 협상 전에 의회에서 브렉시트에 대한 투표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이 총리는 ▲영국 국경에 대한 통제권 ▲EU의 법원인 유럽사법재판소로부터 독립 ▲노동조합 보존 및 노동자 권리 유지 ▲세계 주요 국가나 블록과의 FTA 체결 등을 추구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명확성과 투명성, 더 강한 영국, 더 공정한 영국, 진정한 글로벌 영국 등을 EU 탈퇴 협상의 4가지 원칙으로 제시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커버스토리] “북한은 지금, 잡아가도 물건 기어코 팔겠다는 ‘진드기장’ 판쳐”

    [커버스토리] “북한은 지금, 잡아가도 물건 기어코 팔겠다는 ‘진드기장’ 판쳐”

    지난해 7월 한국으로 망명한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는 최근 활발한 대외활동을 통해 김정은 정권의 실상을 전하고 있다. 지난 12일 서울신문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태 전 공사는 본격적인 질문이 시작되기도 전에 “이건 꼭 (기사로) 내주세요”라고 운을 떼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는 “요즘 대북 전문가들과 북한의 개념에 대해 많은 논쟁을 벌이고 있다”면서 “북한은 공산사회가 아닌 하나의 노예사회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태 전 공사는 김정은 정권의 취약점에 대해서 ▲정체성 부족 ▲통제시스템 약화 ▲정책 부재 등을 꼽은 뒤 “북한 당국의 정책에 반발하는 주민들의 싹이 자라고 있는데, 이 싹을 토대로 앞으로 민중 봉기까지 가능하다고 본다”고 했다. 이날 인터뷰는 이경형 주필, 황성기 논설위원, 탈북민 출신 문경근 기자와의 대담 형식으로 진행됐다. 다음은 태 전 공사와의 일문일답. →북한이 공산사회 아닌 노예사회라고 자각한 건 언제부터인가. -1990년대 말부터 스웨덴, 덴마크에서 생활하면서 지금까지 몰랐던 것을 알게 됐다.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대해서 알면서 ‘정말 북한이라는 사회는 공산사회가 아닌 노예사회구나’라고 깨달았다. 세습통치와 공산주의는 엄연하게 다른 개념이다. 북한을 표현할 때 공산독재, 공산사회 등 공산이란 이 두 글자를 넣으면 북한을 바라보는 시각이 좌와 우로 갈라지고, 보수와 진보로 갈라진다. 북한이란 사회는 하나의 노예사회다. 노예사회란 관점에서 출발해야 결국 대북 정책도 정략적 차원을 벗어나서 통일적인 시각에서 접근할 수 있다. →대남 외교에 있어 김정일과 김정은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김정일은 상당히 세련되고 은밀한 정책을 펼쳤다. 김정일 때도 핵개발을 멈추지 않았지만, 겉으로는 조선반도 비핵화라는 외피를 씌웠다. 당시 중국은 ‘핵개발을 하지 말아라, 김일성 주석의 유훈이 아닌가’라고 압박했다. 그러면 김정일은 “우리는 핵개발이 목표가 아니다. 그러나 미국과 한국이 핵전쟁을 연습하니 방도를 찾아야 한다”며 공식화하지 않았다. 하지만 김정은 때는 외피를 벗어던지고 핵 정책을 공식·공개적으로 규정했다. 외교 정책에서도 김정일 때는 세련되고 깔끔했다면 김정은은 투박하게 나간다. 김정은은 미국이나 한국, 중국, 러시아를 투박하게 다룰 때가 많다. 말하자면 배짱을 부리는 것이다. →김정은을 실제로 본 적이 있는가. -없다. 북한 사람 치고 김정은이 어디서 일하고, 집은 어디에 있고, 어떻게 다니는지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나는 북한에서 수십년 살았지만 김정일이나 김정은이 차 타고 평양서 지나가는 것을 한번도 보지 못했다. →김정은 정권의 취약점에 대해 생각나는 대로 3가지만 말해 달라. -첫 번째는 정체성과 명분이다. 김정은은 백두혈통이라고 떠드는데, 정체성과 명분이 뚜렷하지 못하다. 두 번째는 북한 사회를 이끌어 나가는 통제 시스템이 날이 가면서 약해진다. 세 번째는 정책의 부재다. 변화되는 북한 내부 실상에 맞는 정책을 김정은이 내놓지 못하고 있다. →통제 시스템이 약화된 데 대한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달라. -통제 시스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치 조직생활이다. 북한은 어린아이부터 늙은이까지 모두 정치 조직생활에 망라하고 통제한다. 이러한 운영이 점점 마비되고 있다. 북한은 매일 TV와 신문을 통해 주민들에게 세뇌 교육을 시킨다. 또 토요일마다 강당에 모아 놓고, 말하자면 종교인들이 예배당에 가는 것처럼, 강연을 열어 세뇌 교육을 시킨다. 하지만 지금 북한 사람치고 북한 당국이 이야기하는 정치사상을 귀 담아 듣는 사람은 없다. 다 앉아서 졸고 있다. →그래서 한류 문화도 막지 못하는 것인가. -북한은 외부정보 유입을 차단하는 조건에서만 존재가 가능하다. 북한 사람들은 비교되는 일이 없다. 다른 나라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TV를 보고 책을 읽어야 ‘비교개념’이 생기는데 이를 다 끊어 놨다. 그런데 정보 유입 차단 시스템이 지금 마비되고 있다. 탈북민들을 대상으로 통일부가 여론조사를 하면 한국 영화, 드라마를 못 봤다는 사람이 거의 없을 것이다. 북한에서는 한류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한국 드라마나 영화를 유포하면 잡아서 총살하고 감옥에 보낸다. 최후의 수단을 쓰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한국 영화와 드라마를 본다. 인간의 속성 중 하나가 호기심 아닌가. 북한 당국은 한국 영화나 드라마를 못 보게 하려고 공권력을 투입하는데, 공권력 통제가 점점 돈벌이 수단으로 전환돼 가고 있다. 예를 들면 한국말(남한식 말투)을 쓰다 잡힐 경우 몇 달러를 주면 나올 수 있다. →통제 시스템 마비로 북한 주민들의 집단적 동요까지 가능하다고 보는가. -북한 주민들은 자신의 경제적 이해관계와 관련된 사안에 대해서는 점점 당국의 조치에 반발하고 저항하고 있다. 예를 들어 장사 역시 당국의 허가를 받은 사람만 장마당에 가서 할 수 있다. 그런데 지금 북한에서는 ‘메뚜기장’이 아닌 ‘진드기장’이 번지고 있다고 한다. 메뚜기장은 허가를 받지 못한 장사꾼들이 길거리, 지하철 앞, 아파트 단지 앞에서 장사를 펴놓고 하다가 보안원이 나타나면 짐을 챙겨서 뛰는 것이다. 이러한 메뚜기장이 이제는 ‘나는 잡혀가더라도 여기서 물건을 팔겠다’는 진드기장으로 바뀌고 있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못 살기 때문이다. 이제는 공권력도 손을 들었다. 경제적 문제부터 시작해 당국의 정책에 반발하는 주민들의 싹이 자라고 있다. 이 반발하는 싹을 보면 민중 봉기가 가능하다고 본다. →전문가들은 오는 2월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도 맞물려 있다. -북한은 기습도발을 많이 한다. 도발을 예고하면 여론적으로 충격 효과가 작기 때문이다. 김정은은 2016년 신년사에서 핵실험을 한다는 말을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1월 6일 불의에 핵실험을 했다. 당시 세계 언론은 ‘올해는 조용히 지나가지 않겠는가’라고 예상했다. 그렇게 한숨 돌리고 있었는데 핵실험을 타개했다. 하지만 이번 신년사는 좀 다르다. 김정은은 2017년 신년사에서 ‘미제와 추종세력의 핵 위협과 공갈이 계속되는 한’, ‘우리 눈앞에서 한·미 군사훈련 연습이 계속되는 한’ 등 전제조건을 제시했다. 이는 결국 미국과 한국 정부에 협상안을 먼저 던진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1월 20일 취임하면 제일 먼저 2~3월 한·미 키리졸브 훈련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김정은은 ‘우리가 안을 제시했지만 한국과 미국 정부가 부인하고 합동군사훈련을 했다’는 명분이 생긴다. 우리를 보호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핵 실험을 하는 것은 당연하지 않느냐는 논리다. 외교관으로서의 경험으로 판단해 본다면 아마 2월 16일쯤, 또는 한·미 합동군사훈련 중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계획하고 있다. 김정은은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미국과 한국의 대북 정책을 시험할 수 있는 리트머스지로 이용하는 것이다. →북한의 플루토늄 보유량이 50여㎏에 이른다고 한다. 어느 정도의 위력인가. -만약 일각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북한의 핵무기가 ‘협상용’이라고 한다면 그렇게 많은 양은 필요하지 않는다. 핵무기는 하나만 갖고 있으면 충분한 효과를 발휘한다. 북한은 지금 플루토늄 양으로 핵무기 10개를 생산할 지경까지 왔다. 북한으로서는 한국이라는 실체가 필요 없다는 뜻이다. 핵무기로 한국을 잿더미로 만들어 놓자는 게 북한의 전략이다. →태 전 공사가 근무한 영국은 대표적인 금융·보험국가다. 이곳에서 불법 거래되는 김정은 비자금 규모는 얼마 정도인가. -런던 금융시장은 보험·재보험 중심이다. 북한은 1980년대부터 지금까지 런던 국제 보험시장에서 수천만 달러를 매해 벌어 왔다. 북한 식으로 표현한다면 ‘보험시장에서 빨아들인다’는 것이다. 어떻게 가능하느냐. 북한에는 하나의 국영보험 회사가 있다. 한국처럼 여러 보험회사 간의 경쟁관계가 아니다. 또 북한은 노동당이 지도하는 사회다. 말하자면 사고를 조작하고, 이를 검증할 수 없는 유일한 나라다. 일단 다리나 공장 등 모든 하부구조를 국제보험·재보험에 가입시킨다. 그리고 사고가 나서 조사를 받게 되면 문건을 조작한다. 이런 식으로 한 해 수천만 달러씩 벌어 왔다. 하지만 올해 대북 제재가 시작되면서 유럽연합(EU) 및 영국의 제재로 보험회사가 추방됐다. 런던 금융회사에서 수천만 달러씩 빼오던 돈줄이 잘렸다. 김정은의 비자금이 과연 영국 금융망에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내가 알고 있는 범위에선 없다. →언제부터 영국 보험에 가입했고, 언제부터 끊겼는가. -1980년대 초부터 활발하게 진행됐다. 기본 자금줄이 끊기게 된 기본 원인은 북한의 핵실험 이후 지난해 5월 EU에서 독자 제재를 가하면서다. 영국으로부터는 5월에 공식적으로 구좌(계좌)를 강제 차압당했다. 이에 따라 북한 돈은 영국 은행에 다 묶여 있다. 북한은 국제 금융시장에서 쫓겨난 것과 같다. →유엔 대북 제재 결의안에 김정은의 이름을 올려 압박해야 하지 않겠는가. -김정은은 자기 이름 세 글자가 들어갈까 봐 두려워하고 북한 외교관들도 이 세 글자가 들어가지 못하도록 총출동돼 있다. 유엔 결의에 김정은이라고 이름만 박아 놓으면 앞으로 김정은이 러시아나 중국 등 외부로 가는 길이 막힌다. 중국이나 러시아나 범죄자를 두둔해 주는 꼴이다. 북한 사람들은 유엔의 대북 제재 결의에 대한 의미를 잘 모른다. 단 김정은을 재판에 넘겨야 한다는 결의안이 채택됐다는 소식이 들어가는 것만으로도 파급력이 있다. 북한 사람들은 재판에 가는 건 범죄자라고 알고 있다. 그렇다면 김정은을 재판으로 보낸다는 것은 김정은이 범죄자라는 강력한 메시지가 들어간 것이다. 때문에 김정은이라는 세 글자가 꼭 유엔 결의에 담겨야 한다. “나는 육룡이 나르샤…아이들은 겨울연가·가을동화 봤다” →김정은이 스위스 생활을 할 때 가명으로 유럽을 여행하거나 기타 국가를 방문한 사례가 있는가. -김정은이 스위스에서 어떻게 생활했는지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다. →2015년 김정은의 친형인 김정철이 기타리스트 에릭 클랩턴의 런던 공연장을 찾았을 때 동행했었다. 일각에서는 김정철이 자유분방하다고 평가하는데. -김정철의 성격을 딱 한마디로 평가하기 어렵다. 그러나 언론 등에서 말하는 것처럼 뒤에서 김정은을 보좌한다든지, 2인자 역할을 한다든지, 일정 직무와 영향력을 갖고 북한 운영에 개입하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남한 주도의 통일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감정은 무엇인가. -대다수 북한 사람은 한국 주도로 통일이 됐으면 한다. 평양시 엘리트층 사이에서 도는 농담이 있다. “빨리 확 전쟁이라도 일어났으면 좋겠다. 아무래도 우리가 이길 걸”이라는 농담이다. 이게 무슨 소리냐 하면 평양시내 안에서 운행되던 버스가 정전이 됐다고 한다. 출근시간에 버스가 정전되면 얼마나 짜증이 나겠는가. 그때 버스에서 한 사람이 “이렇게 계속 정전되는 곳에서 살 바엔 확 전쟁이라도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했다. 얼떨결에 그런 말을 뱉어 놓고 보니 덜컥 무서웠던 것이다. 버스 안에 있던 사람들이 다 그를 쳐다보자, “아무래도 우리가 이길 걸” 하고 덧붙였다고 한다. 이렇게 힘들게 살 바엔 미국이나 한국이 전쟁이라도 일으켜서 고통을 끝내줬으면 좋겠다는 민심이 반영된 것이다. 이 농담은 평양에 있다가 온 탈북민들은 다 안다. 북한 사람들은 이제 70여년이 흘렀으니 지긋지긋해한다. 어떻게 되든지 빨리 때려치우고 살아보자는 공통된 심리가 있다. →통일을 위해서 어떤 정책을 펴야 하는가. -여러 가지 방도가 있다. 첫째로 김정은 정권을 군사적으로 붕괴시키는 방법도 있다. 다른 하나는 주민들의 동기를 유도해 평화적으로 통일하는 방법이다. 군사적인 방법보다는 주민들의 동기를 유도해 통일이 되길 바란다. 한국 드라마나 영화를 본 북한 주민들은 ‘한국은 발전된 나라다’, ‘한국은 정말 잘사는 나라다’고 인식하고 있다. 반면 ‘다 같은 민족인데 왜 우린 못사는가’, ‘우리도 한국처럼 잘살려면 어떻게 하느냐’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하지 못하고 있다. 북한 주민들을 빨리 계몽시켜 그들의 인식에 의문을 제기하도록 해야 한다. 이 역시 한국이 주도해야 한다. 북한에 들어가는 한류 콘텐츠를 통해 북한 주민들이 인간으로서 되찾아야 할 자유, 또는 북한 김정은 정권의 허구성 등을 알려줘야 한다. 그러면 어느 한순간 북한 주민들은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북한 주민들이 일어날 수 있도록 휘발유를 뿌려놔야 한다. →북한의 외국인 납치 문제에 대해서 들어보거나. 납치된 사람들을 만난 적이 있는가. -개인적으로 납치된 사람들을 한 번도 만나지는 못했다. 정책적인 측면만 이야기하겠다. 고이즈미 전 총리 시절 일본은 김정일에게 납치 문제를 공식적으로 인정해 달라고 요구했다. 북한이 일본인들을 납치했다고 인정하고 돌려보내주면 총리로서 책임지고 100억 달러를 주겠다고 했다. 북한도 이를 수용했다. 문제는 그다음부터다. 북한은 100억 달러를 받을 줄 알았는데, 납치자들이 북한의 인권침해 실상을 털어놓은 것이다. 일본 여론도 기울었다. 돈을 주기로 한 고이즈미 전 총리도 결국 김정일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북한으로서도 상당히 큰 딜레마를 안고 있다. 납치 문제를 해결하려면 도식을 바꿔야 한다. 100억 달러를 먼저 실어다 놓고 생존자나 사망자의 뼈를 달라고 접근하면 애기가 달라질 것이다. →통일이 되면 핍박당했던 주민들은 가해자들에게 단죄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을 것 같다. -평양시에 가면 고위 간부들이 사는 주택이 따로 있다. 정전이 돼도 그곳에는 전기를 보내준다. 김정일이나 김정은이 간부 계층을 향해 ‘너는 나와 함께 가야 하는 운명’이라는 공동체 인식을 심기 위한 의도에서다. 간부들은 일반 주민들이 사는 옆 아파트는 새까맣고 자기 집만 불이 들어오면 일단 커튼을 친다. 주민들의 의식이 무서운 것이다. 이런 게 김정일, 김정은의 통치방식이다. 그런데 북한 사회를 뒤집으려면 이러한 엘리트층, 간부층이 돌아서지 않으면 어렵다. →주민들을 핍박한 간부층까지 끌어안아야 한다는 소리인가. -산발적 민중봉기가 일어났을 때 고위 간부층은 ‘저걸 허용하면 나도 죽는다’는 인식 아래 탄압하지 않겠는가. 게다가 나중에 한국으로부터 처벌을 받는다고 하면 통일은 더 요원해질 것이다. 그들을 김정은의 편에 떠미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북한 간부층에 ‘앞으로 통일이 되고 나서 그동안의 일들을 무죄로 해줄테니 주민들의 손을 잡고 김정은을 엎어라’고 해야 한다. 통일이 됐을 때 북한 가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게 바로 정치적 보복이다. 이 사람들이 과연 나를 가만두겠느냐는 의식이 강하다. 한국 정부가 주도해 정치적 보복이 일어나지 않고 동등한 기회를 준다는 점을 인식시켜야 한다. →북한 주민들도 동의할지 의문이다. -정치적 보복 행위가 일어나면 반대 효과가 반드시 일어나게 돼 있다. 내가 한국에서 활동을 시작하면서 북한 측은 ‘뼈저리게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발표했다. 또 ‘북에 있는 너의 형제와 가문들을 가만히 안 두겠다’고도 했다. 나 역시 통일이 된 다음 고향에 돌아가 형제들과 일가친척을 죽인 국가 고위부 사람들을 향해 보복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밤에도 ‘통일되면 어떻게 할까’를 고민하며 잠을 설친다. 탈북민들이 나와 같은 심정이겠지만 개인이 당한 복수를 하겠다고 하면 또 다른 재난이 일어난다. →북한 노동신문이 최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 비판적인 논평을 냈다. -처음에 북한은 한국인이 유엔 사무총장이 됐다는 사실조차 비밀에 부쳤다. 그러다 반 전 총장이 대선에 나간다는 보도가 나오면서부터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북한은 차기 대선에서 진보 진영이 정권을 잡은 다음 남북관계가 개선되길 기대하고 있다. 그런데 보수 진영에서 반 전 총장을 영입해 결속한다는 보도가 나도니 북한으로서는 우려되는 것이다. 진보가 집권하는 데 불리하지 않겠느냐는 측면이다. →외교관으로서 반 전 총장을 평가한다면. -북한 외교관들은 내심 반 전 총장을 상당히 존경한다. 같은 한국인이고, 사무총장직을 연임하지 않았나. 같은 민족으로서 상당히 자랑스러운 일이다. 그리고 유엔 사무총장 시절 김정일·김정은 정권을 심하게 규탄하지 않고 남북을 화해시키기 위한 노력을 했다. 때문에 반 전 총장에 대한 북한 외교관들의 평가는 좋은 편이다. →그렇다면 북한에서는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가. -내가 이 자리에서 문 전 대표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 없다 단정하기엔 어렵다. 다만 북한이 화가 난 부분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북 정책을 ‘잃어버린 10년’이라고 규정한 것이다. 북한으로서는 반대로 보수 정권이 집권했을 때가 ‘잃어버린 10년’이다. 북한은 진보 정권이 출범해 6·15 남북공동선언 정신으로 돌아가길 원하고 있다. →북한인권재단 출범이 표류 중이다. -북한인권법은 북한인권의 실상을 전 세계에 폭로하고, 북한 인민들을 노예에서 해방시키는 숭고한 위협이다. 국내 정당들도 정략에 이용당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한국 정당과 정치인들은 무엇보다 북한 주민들의 인권을 구원해야 한다는 일념에서 이 문제를 대해야 한다. →외교관들도 해외 공관에서 일탈하는 경우가 많은가. -(잠시 침묵한 뒤) 저뿐만 아니라 탈북한 외교관들이 생각한 것보다 많다. 제가 공개석상에 나와 공개활동을 하니 저만 그런 걸로 안다. 알고 지내던 분들이 탈북한 사례는 언론에서 생각한 것보다 훨씬 많다. 하지만 그분들이 앞으로 저처럼 공개활동을 하느냐, 마느냐의 문제는 개인적인 결심의 문제다. 그분들을 대표해서 제가 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그분들에 대한 신변 문제도 걸려 있다. 솔직히 말하면 북한 외교관들은 당장 오늘이라도 탈북할 수 있다. 하지만 북한에 두고 온 자식들에 대한 연좌제 때문에 탈북을 결심하지 못하는 것이다. →즐겨 본 한국 영화나 드라마는 무엇인가. -아이들과 집사람이 보는 것과 제가 보는 콘텐츠는 다르다. 저는 ‘불멸의 이순신’, ‘대장금, ‘신돈’ 등을 주로 봤다. 최근에는 ‘육룡이나르샤’도 재미 있게 봤다. 아이들은 아무래도 ‘겨울연가’, ‘가을동화’, ‘풀하우스’ 등을 봤다. 2007년도에는 ‘하얀거탑’도 인기가 있었다. →북한 주민들로부터 어떤 태영호로 기억되고 싶은가. -내가 한국에 온 것은 저 자신이나, 가족의 개인적인 영달을 위해서가 아니다. 북한 주민들을 하루빨리 노예에서 해방시키고 통일을 위해 한 몸 바치기 위해서다. 북한 주민들로부터도 그런 사람으로 기억에 남고 싶다. 앞으로도 순간순간 안중근의 단지 정신으로 살고자 한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태영호는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는 현재까지 한국에 입국한 외교관 중 최고위급으로 평가받는다. 태 전 공사는 고등중학교 재학 중 중국으로 건너가 영어와 중국어를 배운 뒤 돌아와 5년제 평양 국제관계대학을 졸업하고 외무성 8국에서 외교 업무를 시작했다. 그는 곧바로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의 전담 통역 후보인 덴마크어 1호 양성 예비생으로 선발돼 덴마크 유학길에 올랐다. 1993년 주덴마크 대사관, 1990년대 말 주스웨덴 대사관에서 근무한 태 전 공사는 유럽연합(EU) 담당 과장을 거쳐 10년쯤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으로 파견됐다. 지난해 7월 김정은 체제에 대한 염증과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대한 동경, 자녀와 장래 문제로 탈북을 결심했다. 슬하에 2남을 두고 있다. 부인 오혜선의 숙조부는 김일성의 빨치산 동료인 오백룡 전 노동당 중앙위원회 군사부장이다.
  • 오바마·아베의 TPP 앞날 ‘캄캄’… 시진핑만 웃는다

    中주도 16개국 무역협정 ‘RCEP’ 탄력 무산땐 아베 치명타… 트럼프 설득 총력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 주도로 추진됐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이 백지화될 위기에 놓였다. 미국에 불리하다며 폐기를 대선 공약으로 내걸었던 도널드 트럼프 체제의 등장으로 TPP의 앞날이 매우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취임 후 첫 100일 동안 시행할 정책집인 ‘유권자와의 약속’에서 TPP 철수를 명시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0일(현지시간) 중국이 TPP의 폐기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새로운 무역협정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일본 등 12개국이 참여한 TPP는 중국을 조준한 다자간 무역협정이다. 올해 초 TPP 협상을 타결하고 각국 의회 비준 절차만이 남은 상태다. 그러나 대선이 끝난 직후인 지난 9일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언론 브리핑을 통해 “의회에서 연내 TPP 심의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TPP나 다른 무역협정에 관한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에게 달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국은 자국 주도 아래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10개국과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인도 등 모두 16개국이 참가하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FT는 내다봤다. 리바오둥(李保東)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오는 19일 페루 리마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새 제안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보호주의가 고개를 들고 아·태지역은 성장모멘텀 약화 현상에 직면했다”며 “중국은 재계의 기대에 부응하고 자유무역지대 구축을 위한 초기 모멘텀을 유지하기 위해 새로운 계획을 내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이전에도 APEC에서 새 무역협정을 제안하려 했지만 TPP를 우선 순위에 둔 미국의 반발에 부딪혔다.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미국의 모멘텀이 약해진 틈을 적절하게 활용하겠다는 것이 중국의 의도다. FT는 버락 오바마 정부도 앞서 TPP가 실패로 끝나면 중국이 자체 무역협정을 추진할 것이라는 점을 경고해 왔다고 전했다. 마이크 프로먼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도 “예상했던 시나리오가 실제로 펼쳐지고 있다”며 “TPP가 성사되지 않으면 우리는 다른 나라들이 새 무역협정을 위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보고만 있어야 한다”고 우려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곳은 일본이다. 일본은 이날 중의원에서 야당이 퇴장한 가운데 자민·공명 연립 여당과 일본유신회 소속 의원들이 TPP 협상안을 비준 처리했다. 연립 여당은 오는 30일 끝나는 임시국회 회기를 연장해서라도 연내에 의회 승인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그러나 미국이 참여하지 않으면 TPP는 발효 자체가 불가능한 만큼, TPP를 자국 경제 회생의 핵심으로 삼았던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치명상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아베 정부는 트럼프의 마음을 돌리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아베 총리는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전 17일 트럼프와 양자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트럼프가 돈 풀든, 옥죄든…韓 살길은 선제적 구조개혁뿐”

    “트럼프가 돈 풀든, 옥죄든…韓 살길은 선제적 구조개혁뿐”

    도널드 트럼프가 제45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세계 경제가 시계(視界) 제로에 빠졌다. 금융시장은 하루는 ‘트럼패닉’(트럼프+공포)에, 하루는 ‘기대감’에 널을 뛰고 있다. ‘최순실 사태’로 국정 공백을 겪고 있는 우리 경제는 트럼프 불확실성까지 겹쳐 당분간 고전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시대를 맞는 우리 경제의 앞날과 해법을 대표적인 싱크탱크 수장 4명에게 들어 봤다. 이들은 “위기와 기회는 동전의 양면처럼 맞물려 찾아온다”고 입을 모았다. 김준경 원장 “韓 경제 상당 기간 고전할 듯… 규제개혁 등 체질개선 시급”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에 취임한 뒤 돈을 더 풀든, 아니면 거둬들이든 우리 경제는 상당 기간 고전할 것입니다. 그 속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선제적인 구조개혁뿐입니다.” 김준경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은 구조개혁의 중요성을 몇 번이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트럼프 당선자가 사회간접자본(SOC)에 약 1150조원을 투자하는 등 재정지출을 늘리고 감세정책으로 경기를 확대하겠다고 (공약)했는데 현재 미국 정부의 부채 비율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105%”라며 “성장을 제약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보호무역주의와 반(反)이민주의를 앞세운 일자리 정책은 “임시방편에 그칠 것”이라는 지적이다. “중·장기적으로 미국 경제 성장률은 꺾일 수밖에 없다”는 김 원장은 “우리 경제의 앞날도 어두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뿐 아니라 유럽, 중국, 일본 모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금리와 재정정책에 의존해 왔다”며 “구조개혁이 뒤로 밀리면서 디플레이션 상황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정부가 쓸 수 있는 대응책은 ‘선제적 구조개혁’이라는 게 김 원장의 생각이다. 그중에서도 ‘규제 개혁’을 첫 번째로 꼽았다. 김 원장은 “우버택시(일반인이 자신의 차량으로 택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가 전 세계 70여개 국가에서 이미 도입됐지만 우리나라는 불법으로 규정짓고 있다”면서 “세계 도처에서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이 시작되고 있지만 우리는 아직도 규제에 발목이 잡혀 큰 흐름에 올라타는 시도조차 못하고 있다”고 쓴소리를 했다. 그는 “전기·전자, 철강 등 취약요인이 있는 산업분야의 신속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잘라 말했다. 아울러 성과 중심의 노동개혁도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구조조정 과정에서 탈락한 노동자의 전직(轉職) 지원과 재교육 시스템도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현정택 원장 “경제사령탑 공백 없다는 시그널, 세계 시장에 확실히 줘야” “국제무대에서 경제 공조는 쇼트트랙 경기와 같아요. 레이스 도중 엉덩이가 살짝만 밀려나도 반 바퀴씩 처지게 됩니다. 트럼프의 등장으로 동아시아 경제 협력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최순실 사태로 당장 다음달 열리는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참석 여부조차 불투명합니다. 상당히 우려되는 지점이죠.” 현정택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원장은 “트럼프 시대를 맞아 전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정부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현 원장은 “무엇보다 경제정책의 일관성이 중요한데 우리는 (일관성은 차치하고) 사령탑 부재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면서 “유일호 경제부총리나 임종룡 경제부총리 후보자가 공백 없이 경제 정책을 컨트롤하고 있다는 시그널을 시장에 확실히 보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내부적으로는 기업 구조조정을 신속하게 마무리하고 자동차·전자 등 제조업 중심의 수출 중심에서 서비스산업 중심으로 경제 구조를 재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통상마찰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중·미 관계에서의 ‘유연한 정부 대응’도 주문했다. 현 원장은 “우리 경제는 미국과 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만큼 미·중 사이에서 운용의 묘를 살려 실리외교를 추구해야 한다”면서 “일단 한·미 FTA 재협상의 경우, 이 FTA로 미국의 무역적자가 감소하고 일자리가 늘었다는 점을 부각시키며 미국을 설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악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대(對)중국 관계에 대해서는 “경제와 안보 문제는 분리해서 접근해야 하며 한국의 자본 투자와 핵심 부품 공급이 중국 경제·산업에서 차지하고 있는 영향력을 근거로 경제협력을 계속 이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현 원장은 “트럼프 당선으로 신(新)고립주의와 보호무역 강화 움직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과 한국 및 중국 등 16개 나라가 속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등 기존 틀 안에서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정규돈 원장 “美도 계산기 두드릴 것… 외화유동성 확보·중장기 전략 짜야” 정규돈 국제금융센터 원장은 트럼프가 다소 과격한 공약들을 내세웠지만 실제 실현되는 정책과는 차이가 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치적 이단아로 불리는 트럼프의 공약이 기존의 미국 공화당 정책 기조와도 차이가 있을 뿐만 아니라 미국의 이익을 실현시키는 데에도 보호무역주의는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이런 점에서 정 원장은 공약만 놓고 방향을 설정할 것이 아니라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두고 중·장기적 전략을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본적으로는 어떤 시나리오가 주어지더라도 대응할 수 있도록 외화 유동성을 충분히 확보하고 생산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원장은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경우 지금까지는 경제 위기를 수출로 극복했는데 수출 장벽이 높아질 경우 이를 뚫을 수 있는 대안을 준비해야 한다”면서 “우리 물건에 대한 수요와 생산이 지속적으로 유지되기 위한 상품 경쟁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원유나 원자재 수입을 위한 외화 유동성도 충분히 갖고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무역 통상에 있어 방어뿐만 아니라 공격 전략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 원장은 “향후 미국과의 협상에 있어 사업가 출신인 트럼프는 요구 사항을 더 높게 제시할 수 있다”면서 “흥정을 위한 협상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보호무역 조치 공약이 실제 정책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나타냈다. 정 원장은 “향후 4년 동안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지 가늠할 수 없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국내 경제의 유불리 전망을 따지기는 어렵다”면서도 “트럼프의 공약이 전부 이행될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그는 “중국이 알셉(RCEP·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 등을 가속화하는 상황에서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려면 동맹과의 경제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보호무역 조치를 고수하게 되면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많아질 수도 있기 때문에 미국도 계산기를 두드려 볼 것”이라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신성환 원장 “불확실성에 대한 공포, 美와 소통·발 빠른 정보 수집으로 맞서라” 미국의 대선 이후 국내 금융시장이 직면한 가장 큰 공포는 ‘불확실성’이다. 특히 우리나라에 트럼프와 관련한 정보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미국의 정책 결정과 우리나라의 대응 방향이 어떻게 흘러갈지 가늠하기 힘들다. 신성환 한국금융연구원장은 이런 점에서 “발 빠른 정보 수집과 미국과의 소통이 시장의 불안을 잠재우고 대응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원장은 “트럼프의 경제 참모와 핵심 구성원들이 누가 될지 모르지만 우리는 트럼프에 대한 정보가 매우 부족한 실정”이라면서 “우리나라에서도 미국의 차기 정부와 소통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하고 사람을 보내 정보를 축적한 다음 중·장기적으로 대응책을 마련하고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작업들을 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과잉 반응이 나타나고 있어 정책 당국은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대내외적으로 안정화 조치에 대한 신호를 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가 공약으로 내세운 보호무역주의는 우리나라가 첫 번째 과녁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선제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환기시켰다. 그동안 중국에 대한 언급이 많았지만 중국을 직접 압박하기는 미국으로서도 부담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신 원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경상흑자에 대한 (미국의) 문제 제기를 많이 받아 왔기 때문에 이를 줄여 보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면서 “가스 수입 등은 미국으로 대체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트럼프가 공약으로 내세웠던 법인세와 소득세 인하 등의 정책 기조는 미국 경제에 활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요소로 평가했다.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가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점도 충격을 줄여 주는 요소다. 신 원장은 “불확실성이 증폭된 상황에서 미국이 곧바로 금리 인상을 단행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다만 가계부채나 구조조정 등 국내 산적한 이슈들이 있기 때문에 자금 흐름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화물연대 파업 철회

    화물연대가 집단 운송 거부에 들어간 지 열흘 만인 19일 파업을 철회했다. 정부가 제시한 협상안을 화물연대가 수용한 게 표면적인 이유지만 화물운송 자격 취소 등 정부의 강경 대응 방침과 빈약한 파업 명분 등으로 동력이 약했던 게 철회의 주된 배경으로 분석된다. 화물연대는 당초 이날 부산신항 일대에서 민주노총 총력투쟁 결의대회와 연계해 8000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이었으나 이를 돌연 취소하고 조합원 총회를 열어 파업을 거뒀다. 정부는 “다소 늦었지만 화물연대가 현장으로 복귀하게 돼 다행”이라고 밝혔다. 국토교통부는 화물연대의 요구를 일부 수용, 화물차 과적 단속을 강화하고 지입차주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제도 개선을 추진하기로 했다. 파업 기간은 2008년(7일), 2012년(5일)보다 길었지만 동조 파업이 줄면서 피해는 미미했다고 국토부는 전했다. 비화물연대 운전자가 동조하는 움직임도 없었다. 파업 전 수송 물량이 많았고 대체 운송 수단을 잘 활용한 까닭이다. 한국무역협회에 접수된 화물연대 파업에 따른 물류 피해 접수도 8건에 불과했다. 파업 철회 전날 항만의 컨테이너 반출입은 평소의 120% 수준이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화물연대 파업 철회…조합원들 불만 폭발, 흉기 들고 자해소동까지

    화물연대 파업 철회…조합원들 불만 폭발, 흉기 들고 자해소동까지

    화물연대가 집단 운송거부 열흘 만인 19일 파업을 철회했다. 이광재 화물연대 수석부본부장은 이날 오후 1시 30분쯤 부산 강서구 신항 삼거리에서 열린 조합원 총회에서 파업 철회를 선언했다. 하지만 파업 철회에 반발하는 조합원들의 불만이 터져나왔다. 조합원들은 “지도부가 조합원의 의사도 묻지 않고 파업 종료를 일방적으로 선언했다”며 집회장 앞으로 몰려와 지도부를 둘러싸고 성토했다. 전 조직국장 출신 조합원 천모씨는 흉기를 든 채 집회방송차에 올라가 “파업 종료 여부를 찬반투표에 부쳐라”며 10분간 자해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조합원의 질타에 지도부가 집회장을 잠시 떠나자 흥분을 가라앉힌 천씨가 집회를 주도했다. 천씨는 “지도부의 설명이 미흡해 협상안을 이해하지 못한 조합원이 많고, 방송장비가 좋지 않아 뒤에 있는 사람들은 아예 설명을 듣지 못했다”면서 “지도부의 충분한 설명이 다시 한 번 있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약 1시간만 집회장으로 복귀한 지도부는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이번 파업의 성과와 정부의 협상안에 대해 상세한 설명을 했다. 화물연대 울산지부장은 “미진한 결과물을 발표하려니 조합원 동지에게 죄송스럽다”면서 “하지만 성과가 없는 협상은 아니었고, 정부가 분명 한발 물러났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부는 이날 화물차 안전운행 확보를 위해 과적 단속을 강화하고, 지입차주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제도 개선을 추진하기로 화물연대에 약속했다. 울산지부장은 “그동안 화물기사들이 운송사와 6년 간의 위수탁계약이 끝나면 계약을 일방적으로 해지 당하고, 임차한 차량 번호판을 빼앗겨 눈물짓는 일이 많았다”면서 “하지만 이번 합의안은 운송사가 6년이 지나도 ‘화물기사의 귀책사유가 없는 한’ 재계약을 하도록 명시하고 있어 어느 정도의 성과는 분명히 거뒀다”고 말했다. 그는 또 “화물기사의 귀책사유는 관련법 시행령에 구체적으로 열거돼 있어서 사업자가 이 문구를 마음대로 해석할 수 없다”는 점도 힘주어 말했다. 지도부의 상세한 설명 뒤 조합원 질의·응답도 진행되자 반발 분위기는 눈에 띄게 수그러들었다. 자해소동을 벌인 천 전 국장도 “찬반투표를 하자”던 자신의 입장을 번복하면서 사태는 3시간 만에 마무리됐다. 화물연대 파업 열흘 동안 부산항을 비롯해 전국의 항만에 물류차질은 크지 않은 것으로 국토부는 조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화물연대 파업 철회…표준운임제 등 ‘핵심 요구안’은 미해결

    화물연대 파업 철회…표준운임제 등 ‘핵심 요구안’은 미해결

    화물연대의 집단운송거부 파업이 큰 물류 차질 없이 열흘만인 19일 마무리됐다. 애초 파업 장기화 우려가 제기됐으나 정부가 앞서 제시한 협상안을 화물연대가 전격 수용하면서 사태가 풀렸다. 정부는 화물차 안전운행 확보를 위해 과적 단속을 강화하고 지입차주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제도 개선을 추진하기로 화물연대와 합의했다. 또 지입차주의 권리 보호를 위해 현재 계약갱신청구권이 보장된 6년 이후에는 지입차주에게 귀책사유가 있는 경우 운송사업자가 계약 갱신을 거절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런 내용은 집단운송거부에 돌입하기 전 이미 화물연대와 협의했던 것”이라며 “운송거부 후 양측간 추가적인 접촉은 없었지만 화물연대가 내부에서 수용하기로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는 화물연대가 그동안 요구해온 표준운임제 도입, 지입제 폐지 등 실현하기 어려운 제도 개선과 화물운송시장 발전방안 폐기는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 화물운송시장 발전방안 폐기 등은 화물연대가 집단운송거부에 돌입한 주된 명분이었다. 이런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았음에도 일부 제도 개선에 합의하며 운송거부를 철회한 것은 집단행동을 위한 동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형 운송업체에 소속된 컨테이너 차량 운전자 중 운송 미참여자수는 1주차에 1426명(17%), 919명(11%), 891명(10.6%), 573명(6.8%), 388명(4.6%), 182명(2.2%), 73명(0.9%)으로 계속 감소했다. 다만 일부 강경한 화물연대 구성원은 이날 지도부의 운송거부 철회에 항의하며 돌출 행동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토부에 따르면 이번 집단운송거부 기간에는 피해액을 따로 산정이 안될 정도로 물류 차질이 거의 없었다. 운송거부 시작 전 사전 수송물량이 많았던데다 대체운송수단을 잘 활용했기 때문이라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국토부는 지금까지 운송거부에 참여한 운전자 18명을 특정해 지자체에 유가보조금 지급정지를 통보했으며 철회는 하지 않기로 했다. 해당 지자체는 소명 절차를 거쳐 최종 처분을 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다소 늦었지만 화물연대가 현장으로 복귀하기로 해 다행스럽다”면서 “화물운송종사자들이 우리 경제의 동맥으로서 맡은 소임에 충실할 것을 당부드리며, 정부는 물류기능을 하루빨리 정상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훨씬 강력한 대북 독자제재 검토”…윤병세 장관, 파워 유엔 美대사 기자회견

    “훨씬 강력한 대북 독자제재 검토”…윤병세 장관, 파워 유엔 美대사 기자회견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서맨사 파워 유엔주재 미국대사가 북한에 대한 강력한 제재에 뜻을 함께하기로 했다. 윤 장관은 파워 대사는 지난 10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만나 면담을 갖고 대북 제재와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했다. 특히 윤 장관은 “우리 정부도 지난 3월에 취했던 독자 제재에 이어 훨씬 더 강력한 독자 제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병세 장관 북한의 5차 핵실험 문제 관련해 현재 유엔 안보리(안전보장이사회)에서 집중적인 논의가 진행되는 가운데 서맨사 파워 대사의 한국 방문이 아주 시의적절하다고 생각한다. 지난 9월 초에 뉴욕을 방문해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을 가졌다. 회담에서 3국 외교장관들은 강력한 추가 안보리 제재 결의안과 더불어 각국이 취할 수 있는 독자 재제의 내용과 그 시기에 대해서도 협의를 갖자고 논의한 바 있다. 오늘 파워 대사와의 협의를 포함해 한미간에는 다양한 레벨에서 독자 제재 문제에 대해서 조율하고 있다. 또 우리 정부도 지난 3월에 취했던 독자 제재에 이어서 훨씬 더 강력한 독자 제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러한 한미간 협의에 추가해 지난주 제가 방문한 EU(유럽연합)나 일본도 추가적 독자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 (제재) 시기와 관련해서는 제재 효과룰 극대화할 수 있는 시기가 되지 않겠는가 생각한다. ◇서맨사 파워 대사 장관님과 굉장히 생산적인 회담을 가졌다. 여러가지 배운 하루였다. 청와대와 통일부에서 면담했을 뿐만 아니라 여러 탈북자들을 만났다. 민주주의에 대한 정보를 북한에 제공하는 탈북자부터 청소년에 이르기까지 만났다. 간호사, 엔지니어, 변호사가 되고 싶어하는 청소년들은 북한 지도부가 이들의 인권을 유린하지 않는다면 그곳에서도 얼마나 잠재력을 보여줄 수 있는지를 보인 사례였다고 생각한다. 현재 미국 뉴욕에서는 한미간에 협상이 진행중이다. 협상에는 제재의 핵심이 되는 정치적 질문들은 물론 기술적 이슈들도 포함됐다. 경화(돈)를 오직 대량파괴무기의 진화에만 사용하는 정권의 경화의 출처도 살펴보고 있다. 그래서 (앞선) 결의 2270호는 매우 야심차고 중요한 결의였다. 한미간에 긴밀히 협의했고 정보를 공유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우리는 24시간 새로운 협상안이 가능한 빨리 통과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결의안 초안을 마련하기 위해 한국에 있는 동안에도 뉴욕의 변호사 등 전문가들과 연락을 취해왔다. 한국에서 위협의 근접성을 직접 보고 느꼈다. 우리는 기존 결의안에 대해서도 단합된 입장을 보일 뿐 아니라 내용적으로도 변화를 일으키고 북한 지도부 셈법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결의안에 대해서도 단합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빨리 진행시켜 결의안을 부족하게 만들 의도는 없고 가능한 실용적인 결의안이 되길 바란다. 중국 정부와도 최고위급에서 이 문제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오바마 대통령께서 시진핑 주석과 협의했고 결의안의 중요성에 대해 말씀하셨다. 또 2주전 리커창 총리와도 논의했다. 최고위급에서 이 문제를 대화한다는 기조를 유지하고 심화할 예정이다. 러시아 및 다른 국가와 관해서도, 강력한 결의안을 도출하기 위해 우리는 모든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다. 핵실험 이후 저와 저의 팀이 24시간 노력한 것 처럼 다른 국가의 지지를 보완하기 위해 24시간 동안 노력하겠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윤병세 외교부 장관 “훨씬 강력한 대북 독자제재 검토”

    윤병세 외교부 장관 “훨씬 강력한 대북 독자제재 검토”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10일 훨씬 강력한 대북 독자제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이날 서울 세종로 외교부 청사에서 방한 중인 서맨사 파워 유엔주재 미국대사와 면담 직후 기자들에게 “우리 정부는 지난 3월 취했던 독자제재에 이어 훨씬 더 강력한 (대북) 독자제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윤 장관은 “한미간 협의에 추가해 EU(유럽연합)나 일본도 독자제재를 검토하고 있다. (독자제재) 시기와 관련해서는 이런 제재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시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윤 장관은 “오늘 파워 대사와의 협의를 포함해 한미 간에는 다양한 레벨에서 독자제재 문제에 대해 조율하고 있다”고 밝혀 이날 면담에서도 대북 독자제재에 대한 한미간 심도 있는 논의가 진행됐음을 시사했다. 우리 정부가 개성공단까지 폐쇄하고 남북관계가 단절된 상황에서 윤 장관이 어떤 독자제재를 염두에 두고 있는지에 관심이 쏠린다. 윤 장관과 나란히 선 파워 대사는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 논의와 관련해 “우리는 24시간 동안 새로운 협상안(결의안)이 가능한 한 빨리 통과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내일 비행기를 타면서(출국하면서) 이 협상을 매듭짓기 위한 열의를 갖고 (유엔으로) 돌아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뉴욕에 있는 변호사는 물론이고 전문가들이 함께 드래프트(결의안 초안)를 만듦에 있어 (제가) 한국에 있는 동안에도 연락을 취하고 있다”면서 “오늘 윤 장관님과 사안의 시급성에 대해 협의했다”고 설명했다. 파워 대사는 “매우 강렬한 협상이며, 정치적 질문은 물론 기술적 이슈도 포함돼 있다. 북한이 대량파괴무기의 진화에 사용하는 돈의 원천에 대해서도 들여다보고 있다”면서 “우리(한미)는 내용적으로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북한 지도부의 셈법을 바꿀 수 있는 결의안에 대해서도 단합된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우리가 가진 야심을 희생시키거나 이 결의안을 부족하게 만들 의도는 없다”고 강조했다. 파워 대사는 결의안 채택을 위한 중국과 러시아와 협조 문제에 대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중국 시진핑 주석 및 리커창 총리 등과 진행한 협의를 거론하며 “중국 정부와 최고위급에서 대화를 나눴고, 최고위급 논의 기조를 유지하고 심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 및 다른 국가들과 강력한 결의안 도출을 위해 모든 정치적 역량을 발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현대차 노조는 청년들의 눈물이 보이지 않나

    현대차 노조가 어제 하루 동안 전면 파업을 벌였다. 12년 만의 전면 파업으로 현대차 울산공장과 전주공장, 아산공장이 일제히 가동을 중단했다. 노조는 오늘부터 30일까지 나흘 동안은 매일 6시간 부분 파업에 들어가기로 하는 등 파업을 무기로 사측을 압박하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임금 협상을 시작한 이후 노조가 19차례 부분 파업을 벌이는 바람에 10만대 이상의 생산 차질을 빚었다고 밝혔다. 금액으로 따지면 2조 2000여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지난달 24일 현대차 노사는 올해 임금 협상안에 잠정 합의했다. 하지만 조합원 찬반 투표에서 78.05%가 반대해 합의안이 부결되면서 파업까지 이어지게 됐다. 잠정합의안을 살펴보면 임금인상 5만 8000원에 성과급 및 격려금 350%+330만원, 상품권 20만원, 주식 10주 등이 포함돼 있다. 노조가 주장하는 임금 인상분 15만여원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적지 않다. 물론 노조의 주장에는 이유가 없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노조의 요구는 누가 봐도 과하다. 평균 연봉은 이미 9600만원 선으로 억대에 육박한다. 세계 굴지의 자동차 회사인 도요타의 7961만원, 폭스바겐의 7841만원보다 월등히 높다. 더욱이 지금 상황이 어떤가. 경제난은 지속되고 있고 청년실업률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귀족노조’로 일컬어지는 현대차 노조의 요구는 그저 자기 몫만 챙기고 보겠다는 전형적인 이기주의가 아닐 수 없다. 파업과 그로 인한 생산 차질은 글로벌 신인도를 떨어뜨리는 것은 물론 자동차 강국의 위상도 끌어내리고 있다. 올 들어 7월까지 우리나라 자동차 누적 생산량은 255만 1937대로 10여년 동안 지켜 오던 세계 5위 자리를 인도에 내줬다. 조만간 멕시코에도 뒤질 수 있다고 한다. 상반기 수출 실적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13.3%나 감소했다. 자동차 산업이 경제에 미치는 파급력은 크다. 고질적인 파업과 그에 따른 임금 상승은 생산 설비의 해외 이전을 불가피하게 만든다. 최근 멕시코에 연산 40만대 규모의 자동차 공장을 신설한 현대·기아차의 해외생산 비중은 55%로 절반을 넘어섰다. 결국 국가 경제는 활력을 잃고, 내수는 위축되는 등 악순환의 고리에 빠지게 된다. 파업이 단지 현대차만의 문제가 아닌 것이다. 파업과 고임금으로 현대차의 경쟁력이 떨어지면 그 피해가 노조원들은 물론 국가 전체에 미칠 수밖에 없다. 나 하나만 잘살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지금도 일자리를 찾아 방황하는 젊은이들을 노조는 생각해 보기 바란다.
  • 철도·지하철 공동파업…‘서민의 발’ 차질 우려

    국토부 “대체 인력·수송수단 투입” 현대차 26일부터 5일간 파업 결정 전국철도노동조합이 성과연봉제 도입 중단 등을 놓고 오는 27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어서 열차 운행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더욱이 이번 파업에는 서울·부산 등 전국 지하철노조가 동참해 교통 불편이 가중될 전망이다. 철도·지하철 공동파업은 22년 만이다. 한국철도시설공단 노조도 28~30일 시한부 파업을 예고하면서 사상 초유의 철도 파업 상황을 맞게 됐다. 23일 코레일과 철도노조 등에 따르면 노사는 지난 21일부터 실무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2013년 22일간의 최장 파업인 ‘12·9 파업’의 후유증을 경험한 노사가 부담을 안고 교섭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핵심 쟁점인 성과연봉제가 정부의 정책인 데다 파업 목적이 성과연봉제 도입 저지를 위한 노동계 공동파업이라는 점에서 노사가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성과연봉제를 임단협에서 다룰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코레일은 “노사 교섭 대상이 아니다”라며 임금교섭과 현안으로 분리해 별도 협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노조는 지난 5월 이사회에서 의결한 성과연봉제 도입을 철회한 뒤 교섭을 벌여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코레일 관계자는 “파행을 막기 위해 마지막까지 교섭과 대화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철도와 지하철은 필수공익사업으로 지정돼 있어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더라도 열차 운행이 전면 중단되지는 않지만 운행 횟수 감축에 따른 국민 불편은 피할 수 없게 된다. 코레일은 파업 시 대규모, 중장거리 여객 수송이 가능한 KTX는 대체 인력을 투입해 100% 유지할 계획이다. 그러나 새마을·무궁화 등 여객열차 운행률은 평시 대비 60%, 화물열차는 30%대로 낮아질 전망이다. 수도권 전철도 출퇴근 시간대엔 100% 운행할 계획이지만 나머지 시간대엔 평시의 60% 수준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다. 코레일은 파업으로 심각한 차질이 우려되는 물류에 대해 비상수송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다만 파업이 일주일 이상 장기화될 경우 열차 운행률은 급격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 대체 인력 피로도와 차량 검수 등에서 차질이 불가피해 교통대란이 일어날 수 있다. 한편 현대자동차 노조도 임금협상과 관련해 26일부터 5일 연속 파업하기로 결정했다. 노조는 26일 전면파업을 벌이고, 27일부터 30일까지 나흘 동안은 하루 6시간씩 부분 파업키로 했다. 노조가 전면파업을 벌이는 것은 올해 임금협상 과정에서는 처음이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달 24일 임금협상안을 잠정 합의했지만, 조합원 대상으로 한 찬반투표에서 78.05%의 반대로 부결됐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현대차 노조, 임금협상안 부결… 조합원들, 5만원대 인상안 불만

    현대차 노조, 임금협상안 부결… 조합원들, 5만원대 인상안 불만

     현대자동차 노조가 올해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부결시켰다. 노조 내 집행부 견제세력의 부결운동과 낮은 임금인상안 때문으로 풀이된다.  28일 현대차 노사에 따르면 노조는 지난 26일 전체 조합원 4만 9665명을 대상으로 벌인 잠정합의안 찬반투표에서 투표자 4만 5777명(투표율 92.17%) 가운데 3만 5727명(78.05%)이 반대해 부결했다.  잠정합의안 부결은 낮은 임금인상안에 대한 조합원들의 불만으로 보인다. 노사는 지난 24일 임금협상에서 임금 5만 8000원 인상, 성과급 및 격려금 350%+330만원, 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 주식 10주를 각각 지급키로 합의했다. 그러나 2015년 임금 8만 5000원 인상 및 성과·격려금 400%+420만원(재래시장 상품권 포함)과 주식 20주 지급, 2014년 임금 9만 8000원 인상과 성과·격려금 450%+890만원 지급 등에 비해 작다. 또 노조 집행부에 맞선 현장 노동조직들이 잠정합의 후 일제히 ‘집행부 흔들기’에 나서는 등 부결운동을 주도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노사는 이번 주부터 다시 교섭을 해야 한다. 앞으로 2주일 안에 2차 잠정합의안을 마련해야 추석 연휴 전 타결이 가능하다.  노조는 올해 임협 과정에서 지난 7월 19일부터 이달 24일까지 특근거부 포함 총 20일째 112시간 파업을 벌여 자동차 6만 5500여대의 생산차질을 빚어 1조 4700여억원의 매출손실을 입힌 것으로 추산됐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2기 연정’ 경기도 청년수당 논란 속 강행

    “서울·성남과 달라… 중앙정부와 협의” ‘2기 연정’을 시도한 경기도가 미취업 청년의 구직활동을 지원하는 ‘청년구직지원금’ 제도를 도입한다. 광역자치단체 중에서는 서울에 이어 두 번째이고, 기초자치단체인 성남시를 포함하면 세 번째다. 경기도가 ‘성남시 청년배당’이 관련 법령을 위반했다며 성남시를 대법원에 제소한 만큼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경기도와 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새누리당 협상단은 지난 25일 ‘청년구직지원금 제도’ 도입을 포함한 321개 사항을 민선 6기 2기 연정협약서(합의문)에 담았다고 26일 밝혔다. 양측은 ‘청년일자리 창출 및 확대 차원에서 저소득층 및 장기 미취업 청년 구직활동에 필요한 광의적 자기계발을 지원하기 위해 경기도 청년구직지원금을 도입·시행한다’고 합의했다. 만 19∼34세의 저소득층 및 장기 미취업 구직자에 대해 직업교육비를 지원한다. 지원 금액은 아직 미정이다. 당초 협상안에 포함된 ‘보건복지부 협의를 거친다’는 문구는 삭제됐다. ‘경기도 청년 구직지원금’의 원형이 더민주 경기지부의 핵심 과제인 ‘경기도형 청년수당’인 만큼 현재 복지부가 직권취소한 서울시 청년수당과 큰 차이가 없다는 분석이다. 오병권 경기도 기획조정실장은 “서울시·성남시가 추진한 청년수당·청년배당과는 다른 ‘경기도형 정책’이 설계될 것”이며 “중앙정부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김영환 도의회 더민주 정책위원장은 “중앙정부와 협의할 필요가 없고, 사실상 청년수당이 경기도에 도입되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연정 2기 출범’ 경기도, 경기도형 청년수당 도입으로 논란

    ‘2기 연정’를 시도한 경기도가 미취업 청년의 구직활동을 지원하는 ‘청년구직지원금’제도를 도입한다. 광역정부에는 서울에 이어 두 번째이고, 성남시를 포함하면 세 번째다. 경기도가 ‘성남시 청년배당’이 관련 법령을 위반했다며 성남시를 대법원에 제소한만큼 앞으로 행보가 주목된다. 경기도와 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새누리당 협상단은 지난 25일 ‘청년구직지원금 제도’를 도입을 포함한 321개 사항을 민선 6기 2기 연정협약서(합의문)에 담았다고 26일 밝혔다. 양측은 ‘청년일자리 창출 및 확대 차원에서 저소득층 및 장기 미취업 청년 구직활동에 필요한 광의적 자기계발을 지원하기 위해 경기도 청년구직지원금을 도입·시행한다’고 합의했다. 만 19∼34세의 저소득층 및 장기 미취업 구직자에 대해 직업교육비를 지원한다. 지원금액은 아직 미정이다. 당초 협상안에 포함된 ‘보건복지부 협의를 거친다’는 문구는 삭제됐다. ‘경기도 청년 구직지원금’의 원형이 더민주 경기지부의 핵심 과제인 ‘경기도형 청년수당’인만큼 현재 보건복지부가 직권취소한 서울시 청년수당과 큰 차이가 없다는 분석이다. 오병권 경기도 기획조정실장은 “서울시·성남시가 추진한 청년수당·청년배당과는 다른 ‘경기도형 정책’이 설계될 것”이며 “중앙정부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김영환 도의회 더민주 정책위원장은 “중앙정부와 협의할 필요가 없고, 사실상 청년수당이 경기도에 도입되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英 데이비스 브렉시트장관 “2019년까지 EU 완전 탈퇴 예상”

    英 데이비스 브렉시트장관 “2019년까지 EU 완전 탈퇴 예상”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이탈) 협상을 총괄하는 영국 장관이 오는 2019년까지는 영국의 EU 탈퇴가 완료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1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은 “데이비드 데이비스 브렉시트 장관이, 영국이 ‘리스본 조약 50조’를 올 연말까지는 발동하고, 2019년까지는 EU를 완전히 떠날 것으로 예상했다”고 보도했다. EU의 헌법과 유사한 성격을 가진 리스본 조약 50조에는 회원국의 탈퇴에 관한 규정이 담겨있다. 규정을 보면 탈퇴하고자 하는 회원국은 유럽위원회(EC)에 탈퇴 의사를 통지하고, EU는 해당 회원국과 협상을 진행하고 탈퇴 협정을 체결해야 한다. 이에 따라 영국과 EU 양측은 발동 시점부터 2년 간 탈퇴 협상을 진행해야 한다. 이 기간 내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영국은 자동 탈퇴된다. 다만 양측의 합의로 협상 기간을 연장할 수는 있다. 데이비스 장관은 데일리 메일과의 인터뷰에서 영국에 이미 거주하고 있는 EU 출신 이민자들이 지닌 권리는 ‘주고받는’ 조건 아래 보호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그는 “지금 영국에 있는 EU 출신 이민자들과 EU 역내에 있는 영국인 이민자들을 위한 관대한 합의를 얻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브렉시트 완료일 이전에 EU 출신 이민 유입이 급증할 수 있다는 전망에 대해 “무기한 거주 권리 보호는 특정 시점 이전까지 들어온 사람들만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브렉시트가 임박해 몰려든 이들에 대해선 이민을 제한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테리사 메이(59) 신임 총리는 전날 니콜라 스터전(44)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과 만나 나라 전체 차원의 합의를 얻기 이전에는 50조를 발동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스터전 수반은 영국인들이 EU 탈퇴에 투표한다면 스코틀랜드는 영국에서 독립하기 위한 새 국민투표를 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메이 총리의 이런 약속은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 웨일스 등 자치정부들의 견해를 반영해 탈퇴 협상안을 준비한 후 50조를 발동하겠다는 약속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현대상선, 7000억 조건부 출자전환 의결

    금융위 “내용 새나가면 협상 방해” 함구령 현대상선 채권단이 24일 조건부 출자전환(대출금을 주식으로 바꿔 주는 것)을 의결했다. 이날 산업은행 등 9개 금융사 채권단은 지난 17일 채권단협의회 안건으로 올린 700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포함한 채무재조정에 돌입하기로 했다. 산은 관계자는 “9개 회사 채권금융기관 중 75%(지분 기준) 이상이 서면으로 동의 의견을 밝혀 조건부 출자전환이 가결됐다”면서 “다만 용선료 인하와 사채권자들의 출자전환 동참을 전제로 한다는 조건이 붙은 만큼 실제 출자전환은 사채권자 집회가 마무리되는 다음달 초 이후에나 실행에 옮겨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출자전환 규모는 무담보 일반채권 60%, 회사채 신속인수제로 보유한 채권 50% 등 총 7000억원이다. 용선료 협상이 끝나지도 않은 상황에서 채권단이 조건부나마 출자전환을 결정한 것은 용선료 협상에 마지막 힘을 실어 주기 위해서다. 애초 시나리오는 지난 20일 용선료 인하 협상이 성공하면 채권단이 출자전환을 한 뒤 마지막 단계로 사채권자 채무 재조정을 지켜본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용선료 협상이 예상외로 길어지면서 계획이 틀어졌다. 그렇다고 지금의 국면이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선 채권 구성이 복잡한 사채권자들의 경우 조건부 출자전환과 같은 ‘결론’을 모으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사채권자는 용선료 협상 결과를 지켜본 뒤 오는 31일이나 다음달 1일까지 동의·부동의에 표를 던질 전망이다. 사채권자 집회는 31일과 1일 각각 열린다. 지난 20일 이후 연장전에 돌입한 용선료 협상은 여전히 답보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치킨 게임’ 양상에 빠져 선주와 채권단 모두 쉽사리 새 협상안을 먼저 내놓지 못하는 눈치다. 금융위원회는 “내용이 새나가면 막판 협상에 방해가 될 수 있다”며 함구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기자들을 만난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지금이 굉장히 중요한 시점이며 협상이 쉽지 않다”면서 “낙관도 비관도 하고 있지 않지만 (용선료 협상이) 쉽지 않은 것만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용선료 개별협상하지만 ‘암울한 현대상선’

    우리나라 2위 선사인 현대상선이 침몰 위기에 처해 있다. 해외 선주와의 용선료(배를 빌리는 비용)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다. 오는 31일 열리는 사채권자집회 전까지는 어떻게 해서든 용선료를 깎아야 한다. 하지만 해외 선주들은 향후 배임 문제에 휩싸일 수 있어 무조건 선의를 베풀 수 없는 상황이다. 무임승차 가능성도 선주들을 주저하게 하는 요인이다. 22일 정부에 따르면 현대상선 용선료 협상에 이상 신호가 켜진 것은 지난 16일 밤부터다. 이날까지 최종 협상안을 정부 쪽에 전달하기로 했지만 현대상선은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정부 관계자는 “그날 밤 늦게까지 연락을 기다렸지만 아무런 소식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해외 선주가 용선료를 깎아 주지 못하는 것은 자칫 선주 자신이 위험에 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향후 주주들이 배임 문제를 걸고넘어질 경우 현 경영진은 용선료 인하 책임을 져야 한다. 현대상선이 개별 협상에서 단체 협상으로 방향을 틀었던 것도 선주들의 배임 우려를 덜어 주려 했기 때문으로 알려진다. 그러나 단체 협상은 시작부터 삐거덕거렸다. 그리스 선주 3곳이 영국 ‘조디악’의 무임승차 가능성을 거론했던 것으로 보인다. 일부 선주가 고통 분담에 나서지 않아 그들이 져야 할 부담까지 다른 선주가 떠안는 것은 부당하기 때문이다. 결국 현대상선은 단체 협상에서 다시 개별 협상으로 선회했다. 협상에 힘을 실어 주기 위해 채권단은 24일 700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에 나선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맑고 사심 없는 분” 安 최측근에 맡겨진 제3당의 운명

    “맑고 사심 없는 분” 安 최측근에 맡겨진 제3당의 운명

    국민의당이 5일 안철수 대표의 최측근인 박선숙 전 의원을 사무총장에 임명했다. 사무총장은 당의 조직·재정·인사는 물론 총선기획단장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박 사무총장은 이날 서울 마포 당사에서 “막 세상에 태어난 국민의당이 걸음마를 건너뛰어 달리기할 수 있는 상태로 기초를 튼튼히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출마 여부와 관련해선 “당의 결정을 따르겠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로써 지난 대선 때 안철수 캠프의 공동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던 박 사무총장은 안 대표의 정치적 운명이 걸린 총선 준비도 책임지게 됐다. 지난달 창당준비위원회 집행위원장으로 3년여 만에 정치 일선에 복귀하면서 “자원봉사자일 뿐”이라고 했던 그와 안 대표의 신뢰 관계가 새삼 입증된 셈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겉은 버드나무처럼 부드럽지만 속에는 철심이 있다”며 사상 첫 청와대 여성 대변인으로 중용했던 박 사무총장은 야권의 기획·전략통인 동시에 안 대표가 가장 신뢰하는 조언자다. 이 때문에 현역 의원들은 ‘안철수 사당화’ 우려를 들어 반대했지만 안 대표가 ‘박선숙 카드’를 관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대표 측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안철수가 박선숙을 바라보는 눈은 다르다. 출마는 물론 자기 정치에 신경 쓰지 않고 오로지 안 의원을 중심으로 사고하는, ‘맑고 사심 없는 사람’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관철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고 강단 있고 말이 새어 나가는 법이 없는 사람”이라며 “과거 야권연대(민주당·통합진보당) 협상을 나갔을 때 보통은 차라도 한잔하고 시작하지 않나. 그런데 박선숙은 만나자마자 ‘이거(협상안) 받으실 거면 식사하시고 아니면 일어나시죠’라고 했다더라”고 설명했다. 박 사무총장이 전날 임명된 천정배 대표 측 전윤철 공직후보자격심사위원장과 함께 김대중 정부 당시 청와대에서 호흡을 맞췄다는 점에서 이번 인선을 현역 물갈이를 위한 안·천 공동대표의 교감에 따른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한·일 위안부 타결 이후] 日 “위안부 세계유산 신청 보류 합의” 외교부 “사실 아니다”

    한·일 간 위안부 협상이 타결되면서 한·중이 추진하던 위안부 관련 자료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작업이 표류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협상에서 등재 신청을 하지 않기로 ‘이면 합의’를 했다는 일본 측 주장을 우리 정부가 부정했지만, 사안의 성격을 고려하면 적극 지원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29일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들은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이 전날 회담에서 위안부 자료의 세계기록유산 등재 신청을 보류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 언론들은 일본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한국 측 뜻에 따라 공동 기자회견에서는 이를 언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실제로 기시다 외무상은 전날 공동 기자회견 직후 일본 취재진에게 “한국이 등재 신청에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는 이를 부정했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일본 언론 보도는 사실무근”이라며 “이 문제는 민간단체 주도로 추진 중인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민간 사업이라 정부가 보류 여부를 일본과 합의할 수 없다는 의미다. 이 사업은 중국이 올해 유네스코에 등재 신청을 했다가 보류당한 뒤 한국, 대만, 인도네시아 등과 함께 등록을 재추진 중이다. 국내에서는 유네스코한국위원회, 한국여성인권진흥원 등이 자료 수집 작업을 진행하고, 여성가족부와 문화재청 등은 측면 지원을 하고 있다. 외교부가 이 사업은 전날 합의와 무관하다고 밝혔지만 갈등의 소지는 적지 않다. 당장 이 사업이 협상안에 명시된 ‘유엔 등 국제사회에 위안부 문제에 대한 상호 비난·비판을 자제한다’는 항목에 저촉될지를 두고 갈등이 불거질 수 있다. 일본은 전부터 여러 계기로 이 문제를 거론했다. 지난달 한·일 정상회담에서도 아베 신조 총리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이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이 문제는 지난 협상 과정에서도 ‘발목’을 잡은 것으로 알려져 부담이 적지 않다. 지난 6월 박 대통령이 워싱턴포스트 인터뷰에서 “위안부 관련 논의가 마지막 단계에 도달했다”고 한 이후 협상이 어긋난 이유도 위안부 자료의 등재 추진 때문으로 알려졌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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