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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19) 해외식량기지 ‘두번의 실패’는 없다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19) 해외식량기지 ‘두번의 실패’는 없다

    1960,70년대 이후 잊혀지다시피 했던 해외 식량기지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지난 4월 이명박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차 미국으로 향하는 특별기 안에서 “귀국하면 해외 식량기지 확보에 나설 것이다. 연해주나 동남아 지역의 땅을 장기간 임차해 곡물을 생산할 수 있다.”고 밝힌 이후부터다. 연해주 등 특정지역이 거론된 만큼 수십년 만에 해외 식량기지 프로젝트가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 정부의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기획재정부 등 정부 부처와 민간기업이 참여한 해외농업개발협력단이 최근 출범했고, 해외농업개발 10개년 기본계획도 조만간 나올 예정이다. ●한국 33년전 정보력·협상력 없어 실패 후보지로는 연해주와 캄보디아 등이 거론된다. 하지만 농지 임차를 통한 직접 개발이라는 점에서 과거 정부가 실패했던 정책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박정희 전 대통령도 33년 전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의 농장부지 확보와 농업이민을 추진했다. 여의도 60배 크기의 아르헨티나 리아타마우카 농지는 정보력과 협상력 부족으로 고배를 마신 대표적 사례다. 이곳은 높은 염분 때문에 농사 자체가 불가능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 민간기업들의 해외 직접 투자액만 해도 5000만달러에 달하지만 대부분 실패했다. 재배지 확보에 앞서 유통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서울대 김한호 교수(농경제학)는 “재배지 확보에 앞서 물량확보, 보관, 반입이란 농산물 유통 전 과정에 대한 통제력을 높여야 한다.”면서 “필요한 시기에 적정 규모의 창고와 선적시설을 마련해 국내로 안전하게 도입하는 게 더욱 중요하다.”고 설명했다.81년 국내 한 대기업이 미국 워싱턴 주에 3300㏊의 옥수수 농장을 개발했지만, 곡물창고와 항만시설을 확보하지 못해 수확 뒤 국내로 들여오는 데 실패한 바 있다.70,80년대 장덕진(전 농림부장관) 대륙종합개발 회장도 중국에서 농지개간에 성공했지만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日, 21년간 브라질 초원 2억㏊ 농지로 농촌경제연구원 김태곤 연구위원은 “기업이나 정부가 지나치게 토지(매입)에 집착한다.”면서 “현지 농가보다 더 싸게 재배할 수 있느냐, 위기 때도 안정적으로 국내로 들여올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70년대 오일쇼크를 기점으로 해외 농업개발에 뛰어든 일본은 시행착오 끝에 위험부담이 적은 위탁재배나 지분투자로 방향을 틀었다. 미쓰비시, 미쓰이, 마루베니 등 종합상사를 앞세워 곡물 메이저가 장악한 세계 곡물유통시장 틈새 공략에도 성공했다. 식량 자급률 면에서 한국(28%)과 마찬가지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하위권인 일본(27%)은 실상 국내 경지면적의 3배인 1200만㏊의 해외 농지에서 식량을 들여온다. 김한호 교수는 “일본은 정부가 앞장서 해외 협력이나 원조 형태로 도로 등 기반시설을 구축한 뒤 양해각서에 따라 민간 유통기업이 식량을 확보해 오는 전략을 구사한다.”고 설명했다. 80년대 들어 궤도에 오른 일본의 해외 경작지 확보 노력은 브라질 세하도 지역에서 꽃을 피웠다.2억㏊의 초원지대를 21년간 개발해 브라질을 최대 대두(콩) 수출국으로 탈바꿈시켰다. 덕분에 일본은 북반구와 남반구를 오가며 안정적으로 식량을 공급받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김화년 수석연구원은 “일본은 80년대부터 일시적 곡물가 변동에 구애받지 않고 꾸준히 해외 경작지와 운송시설을 확보해 왔다.”고 설명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82일만에 개원

    82일만에 개원

    18대 국회가 지난 5월30일 개원 이후 82일 만에 정상화됐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19일 그동안 개원 협상의 최대 쟁점이었던 가축전염병예방법(가축법) 개정안 절충안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여야는 이날 본회의에서 국회법 개정안을 통과시킨 데 이어 오는 26일 상임위원장 선출 및 가축법 개정안 등을 처리키로 의견을 모았다. ●30개월이상 수입때 국회 심의 여야는 이날 가축법 개정과 관련해 막판 협상에서 ▲광우병 발생국가에서는 5년간 30개월령 이상 쇠고기를 수입하지 않고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 재개 시점인 ‘국민의 신뢰가 회복되는 때’에 대한 심의권을 국회가 갖고 ▲쇠고기 수입을 재개할 경우 국회의 통제를 받고 ▲광우병이 추가 발생할 경우 긴급 수입 중단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내용을 개정안에 담기로 합의했다. 특히 여야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고시를 인정하는 내용의 부칙 2조를 그대로 두기로 의견을 모았다. 기존의 한·미 쇠고기협상 결과를 사실상 인정한 셈이다. 하지만 부칙에 단서 조항을 달아 민간자율규제로 수입이 금지되고 있는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재개 여부를 국회의 심의를 받도록 이견을 조율했다. 여야는 또 미국이 일본, 타이완 등 다른 나라와 합의한 쇠고기 협상 결과가 한국과의 협상 내용보다 수입국의 입장에서 개방 폭이 축소될 경우 같은 수준으로 한·미 쇠고기 수입위생조건을 재협상하도록 했다. 국회는 국회 구성 문제와 관련, 예산결산특위와 윤리특위를 포함해 상임위를 18개로 확정하는 한편 상임위원장을 ‘한나라당 11개, 민주당 6개, 선진과창조모임 1개’로 배분키로 의견을 모았다. 이밖에 ▲쇠고기국정조사특위의 활동시한 이달 말까지 연장 및 가축법 개정안 심의를 위한 가축법특위 재구성 ▲한승수 국무총리의 국조특위 출석 추진 ▲인사청문회를 거치지 않고 임명된 3개 부처 장관에 대한 상임위 차원의 인사검증 실시 등에도 합의했다. 이에 따라 여야는 8월 임시국회에서 추경예산 편성 및 고유가 대책 등 각종 민생 현안을 긴급 처리할 방침이다. 이날까지 발의된 법안이 666건에 이르고 이 중 656건이 계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 대표 협상력 부족 비판 그러나 원구성 협상 과정에서 불거진 여야 지도부의 리더십 위기는 당내 갈등의 불씨로 재연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야당과의 협상력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아온 데다 이날 상임위원장 경선에서 내정했던 남경필 통외통위원장 후보가 낙선하는 등 리더십에 상처를 입었다. 원혜영 민주당 원내대표도 여야 원내대표 회담간 협상 결과를 당내 강경파 의원들의 거센 반발로 관철시키지 못하는 등 지도력을 의심받았다. 이종락 김지훈기자 jrlee@seoul.co.kr
  • 주유소協 “이마트 주유소 강력 저지”

    주유소업계가 이른바 ‘이마트 주유소’ 출현을 강력 저지하고 나섰다.주유소를 차리는 대형마트와 이들 마트에 기름을 대는 정유사를 상대로 불매운동도 불사하겠다는 태도다. 정유사가 ‘갑’인 현행 구조를 깨기 위해 주유소끼리 뭉쳐 공동 구매조합이나 법인을 만들겠다는 뜻도 밝혔다. 협상력(바게닝 파워)을 키워 정유사 공급가를 끌어내림으로써 소비자가 인하를 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한국주유소협회는 1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임시 전국대의원대회를 열고 대형 할인점의 주유소 사업 진출 움직임을 규탄했다. 함재덕 회장은 “대형할인점들이 주변 주유소보다 ℓ당 100원 싸게 기름을 팔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으나 이는 힘의 논리로 영세 자영 주유소들을 도태시키겠다는 얘기”라며 “초기에는 소비자에게 도움될 지 몰라도 자영 주유소들이 도태되고 나면 경쟁이 사라져 결국 할인점 주유소들의 횡포에 끌려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의원 대회가 끝난 뒤 200여명의 주유소 사장들은 서울 서린동 SK에너지 사옥 앞으로 몰려가 ‘신세계이마트 기름공급 방침’ 철회를 촉구했다. 자구책도 내놓았다. 주유소협회 중심으로 공동구매조합 내지 별도 법인을 설립해 자체 브랜드로 회원 주유소에 기름을 공급하기로 했다. 하지만 과거에도 비슷한 시도를 했다가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해 ‘을의 반란’으로 이어질 지는 더 지켜볼 일이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사설] 부시 방한 반미시위 구실돼선 안 된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내일 방한한다.6일 이명박 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을 갖기 위해서다. 두 정상간의 회담은 이번이 세번째다. 부시 대통령이 독도문제에 있어 한국영토임을 확인토록 해준 만큼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하겠다. 그러나 갈 길은 아직도 멀다. 당장 주한미군의 방위비분담 조정이 중요 의제가 될 듯하다. 우리로선 최대한 협상력을 발휘해 미측의 요구를 낮춰야 한다. 이밖에 평택미군기지 이전비용 추가 부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연내 비준 등도 결코 쉽지 않은 과제다. 외교에 있어서는 국익을 가장 우선시한다. 부시 대통령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고 회담을 소홀히 준비해서는 안 된다. 이 대통령이 어제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외교안보장관회의를 주재한 것은 잘한 일이다. 모레 회담 당일까지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우선 올해 해결할 수 있는 것부터 선정한 뒤 집중할 필요가 있다. 고도의 전략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국제회의 등에서 한·미 정상이 더 만날 기회는 있다. 하지만 11월부턴 미국 대선이 본격화돼 부시 대통령도 힘이 빠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번 회담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임해야 한다. 이러한 상황임에도 부시 방한 반대 시위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 광우병국민대책회의 주도로 그제 열린 밤샘 촛불시위에서는 13명이 연행됐다.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나마 시위대와 경찰간에 큰 충돌이 없어 다행이었다. 부시 대통령이 방한하는 5일 진보진영과 보수진영이 각각 대규모 집회를 갖는다고 하니 걱정이다. 여기에 종교단체까지 가세할 예정이라고 한다. 자칫 보혁(保革)간 충돌도 예상된다. 또 반미시위가 확산될 경우 정상회담에도 악영향을 줄 것이 뻔하다. 진정 나라를 위한다면 시위를 자제하기 바란다.
  • 해법 못찾는 디지털방송 재송신 갈등

    최근 지상파 디지털방송의 실시간 재송신을 둘러싸고 불거진 지상파와 케이블 업계간 갈등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얼마전 한국방송협회가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에 ‘지상파 방송 실시간 재송신 중지’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면서부터. 방송협회는 “케이블 방송망을 통해 지상파 디지털방송을 재송신하는 것은 지상파 방송사들의 저작권 및 저작 인접권을 침해하는 불법행위”라며 중지를 요구했다. 지상파 디지털방송의 재송신이 중단되면 전체 케이블TV 1500만 가입자 가운데 디지털케이블TV에 가입한 150만가구가 지상파 디지털방송을 시청할 수 없게 된다. 이들 가구는 일반 케이블TV 가입자와 마찬가지로 지상파 아날로그방송을 시청할 수밖에 없다. 이에 케이블TV협회는 지난 25일 “충분한 내부검토를 진행한 뒤 다음 달 8일까지 회신하겠다.”는 뜻을 방송협회에 전달했다. 케이블TV 업계는 “난시청 해소 및 광고수익 증대에 기여한 점이 인정돼 40여년간 암묵적 동의하에 지상파 재송신을 해왔는데 지상파측이 이제 와서 저작권 문제를 꺼내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지상파 방송업계가 IPTV 상용화를 앞두고 콘텐츠 판매 협상력을 높이려는 전략이라고 보는 시각도 많다. 김진경 케이블TV협회 홍보팀장은 “아날로그 방송에서는 무료보편적 서비스인데, 디지털로 바뀌었다고 해서 그 지위가 유료로 변해야 한다는 것은 법률적 근거가 없다.”면서 “지상파에 재송신 요금을 내려면 결국 수신료를 올려야 하는데, 시청자들이 이에 동의할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일단 당사자들간의 협상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신상근 방통위 뉴미디어과장은 “사업자간 계약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같은 방통위의 소극적인 자세와 관련, 황근 선문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선사업자계약 후승인’이라는 과거 방송위의 안일한 자세 때문에 DMB·위성방송사업자가 지상파 재송신과 관련, 엄청난 곤욕을 치러야 했다.”면서 “방통위가 보다 적극적으로 정책입안과 중재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사설] 대북특사 제안 신중한 접근을

    한나라당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대북특사 파견을 건의하기로 했다고 한다. 최근 금강산 관광객 피살사건 등으로 남북관계가 최악의 상황에 빠진 터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에 이 대통령이 어제 “지금 시점에서는 북한도 특사를 안 받아들일 것”이라며 부정적 입장을 밝혀 주목된다. 그럼에도 우리는 대북특사 파견 제안에 동의하며, 꼭 이루어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그 역할이나 실효성으로 볼 때 남북관계 개선의 돌파구를 열 수 있는 주요한 수단임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지난 정부에서의 대북특사 역할을 보더라도 그렇다.6·15 남북정상회담과 10·4 남북공동선언에서도 특사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나라당 일각에서 박근혜 의원의 대북특사설이 제기된다. 박 의원의 신중한 언행이나 방북 경력으로 봐서 적임자 가운데 한 사람임엔 틀림없다. 하지만 박 의원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 북측이 신뢰할 수 있는, 협상력이 있는 인물을 골라야 한다. 박희태 당 대표도 “특사는 누구든지 보낼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한다. 임동원 전 통일부장관 등 전 정권 사람도 괜찮다고 본다. 그러나 문제는 북한의 태도다. 지금 북한은 남쪽을 아예 무시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이 대통령과 남한 정부를 한없이 깎아내리면서 미국과의 소통에만 열중하는 모양새다. 이런 형국을 파고들려면 고도의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북한의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으면서 최상의 방안을 짜내야 한다는 얘기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공개적인 대북특사 파견 제의는 적절치 않다고 본다. 정부가 특히 유념할 대목이다. 먼저 북측과 물밑 접촉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청와대 국가위기상황센터, 국가정보원, 통일부의 유기적 협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 “대안있는 비평 논리적으로 말해요”

    “대안있는 비평 논리적으로 말해요”

    공직 등용의 최종 관문인 ‘면접시험철’이 다가왔다. 지방직 공무원 면접시험은 7월 중에만 무려 16곳에서 실시된다. 군무원 면접(21일)까지 포함하면 17곳에서 면접시험이 줄줄이 치러진다. 이틀에 한번꼴이다. 이번 면접에서 부산·강원 지역은 3명 중 1명꼴로 탈락하고 그 밖의 지역도 필기합격자의 20%가 떨어진다. 이 난관을 어떻게 뚫을 수 있을까.20년 이상 후배 공무원을 뽑아온 ‘면접통’ 박수영 행정안전부 인사기획관과 한달에 한번꼴로 공무원 면접 심사에 참여하는 이선우 한국인사행정학회장으로부터 당락 전략을 들어본다. ●많은 팩트보다 논리성이 더 중요 무엇보다 면접에선 ‘논리성’과 ‘창의성’이 강조된다. 팩트를 많이 아는 것은 사실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얼마나 질문을 정확히 이해하고 자신의 의견을 조리있게,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는 것. 정부정책에 대한 비판이 아닌 ‘대안있는 비평’이 요구된다. 최근 정부의 조직개편, 미국산 쇠고기 관련 촛불시위, 한·미자유무역협정(FTA), 공무원연금 개혁, 고유가 등 굵직굵직한 현안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응 방식 등을 정치와 연관지어 논리적으로 설명하면 좋다. 일방적인 정부 비판은 국가 정책을 수행하는 공무원의 기본 자질이 부족한 것으로 판단될 수 있다. ●학원 모범답안은 가점 없어 학원가의 모범답안은 기본점수 외에 더 점수를 얻기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잘라 말한다. 똑같은 답변을 너무나 많은 응시자들이 하기 때문. 한마디로 ‘외운 티’가 난다는 것. 다소 서툴더라도 소설 인용 등 참신한 아이디어를 쓰는 게 깔끔한 고정식 답변보다 합격할 가능성이 높다. 단, 면접관들은 대개 보수적이어서 최신 개그나 CF 인용시 ‘눈높이’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수첩에 질문 메모하면 도움 상대방의 의견도 잘 경청해야 한다. 집단토론에서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는 태도는 금물이다.‘네 주장은 잘못됐다.’‘팩트가 틀렸다.’‘엉뚱한 소리다.’ 등의 감정적 대응과 일방적 매도 또는 응수는 두 사람 모두 감점의 요인이 되기 십상이다. 수첩을 준비해 나름대로 질문을 정리, 논리적으로 응답하는 게 좋다. 즉 ‘질문한 게 ∼한 것이고 여기에는 ∼라고 답변할 수 있다.’는 식이다. 면접관들의 질문은 지금까지 나왔던 기본 패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지원 동기와 살아가면서 어려웠던 기억, 학교에서 배운 것, 공직에 어떤 자세로 임할 것인지 등등…. 여기서 면접관이 주목하는 건 ‘역량’ 부문이다. 협상력과 업무추진력을 팀워크를 통해 얼마나 잘 발휘할 수 있을지, 스트레스 관리는 어떻게 하는지 등이다. 이 밖에 체력관리, 취미생활, 윤리성 등도 유심히 평가한다. ●‘사회자’합격률↑…리드하되 강요말라 면접은 처음에 누가 리드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낯설고 어색한 토론 상황에서 사회자를 자청하는 것은 강한 인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하다. 게다가 ‘적극성’면에서 보너스 점수를 받을 수도 있다. 이 부분에서 합격이 크게 좌우된다고 전한다. 비록 필기시험 ‘꼴찌 합격자’였지만 사회를 자청한 뒤 보다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한 사례도 있다는 것. 다만, 맥을 못 짚거나 지나친 개입 또는 강요의 경우 정반대의 결과를 낳을 수도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시사문제는 신문에서 쏙쏙 단골인 시사문제에 대비해 신문을 많이 읽을 것을 주문한다. 보는 시각을 넓히고 균형감각과 깊이를 키우라는 얘기다. 스터디그룹을 통한 모의 연습도 권한다. 긴장을 풀어야 실수를 줄이고 실력발휘가 제대로 되기 때문이다. 오전반에는 긴장하는 사람들이 많아 실수빈도도 높단다. 모르면 모른다고 솔직히 말하고 거짓말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 눈치 빠르고 집요한 면접관들이 연속 질문을 퍼붓다가 들통나면 100% 실격된다.‘달동네’ 경험을 했다던 지원자가 실제 경험 전무로 고배를 든 적이 있다. 한편 천편일률적인 복장(보통 흰 와이셔츠, 검은 정장)보다는 원색을 제외한 연파란·연분홍색 등으로 포인트를 주는 것도 좋다. 시선은 코에, 적절한 몸짓도 괜찮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촛불에 그을려 ‘닫힌 국회’ 속만 태우는 여야

    촛불에 그을려 ‘닫힌 국회’ 속만 태우는 여야

    ■ 4개 야당 연쇄접촉 홍준표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가 야권의 국회 등원을 이 끌어내기 위해 ‘발품’을 팔며 마지막 안간힘을 썼다. 홍 원내대표는 1일 야당 원내대표들을 일일이 찾아 연쇄 회동을 갖고 4일 등원과 국회 의장 선출에 협조해줄 것을 호소했다. 단독 개원 가능성까지 시사했던 기존 입장에서 여야 합의로 국회의장만이라도 선출하자는 쪽으로 무게추가 급격히 이동하는 상황이다. 그의 말대로 60년 헌정사상 처음으로 첫 임시국회에서 국회의장조차 선출하지 못하는 사태를 막아야 정치력과 원내 조율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 참석해 “민주당이나 자유선진당에서 요구하는 개원 조건은 100% 다 들어줬다.”면서 “그럼에도 국회에 못 들어오겠다는 것은 경우에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결국 정국을 이끄는 것은 여당이기 때문에 원만한 협상을 위해 야당의 요구를 들어준 것 이다.”고 덧붙였다. 한편으로는 야당에 등원 압박을 가하면서 결국 국회 공전의 부담은 여권이 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최대한 협상을 이어가겠다는 뜻이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친박연대, 자유선진당, 창조한국당, 민노당의 원내대표들을 차례로 만나 4일 국회 의장 선출을 위해 등원해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친박연대 박종근 원내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반기문 UN사무총장 일행의 국회 방문 행사를 위해서도 국회의장을 우선 뽑아야 한다.”고 설득해 “전적으로 협조하겠다.”는 답을 받았다. 자유선진당 권선택 원내대표를 만나서는 “FTA 비준안 처리에서 국회가 전원위원회를 열게 되면 협조하겠다.”는 답을 받았다. 상대적으로 국회 등원에 적극적이었던 두 야당의 공식적인 협조 약속을 얻어낸 모양새다. 민주당과 민노당, 창조한국당 등 등원에 강경한 입장을 보인 야당들에는 압박보다는 설득 노력을 기울였다. 홍 원내대표는 이미 국회 정상화를 위한 14개의 제안을 민주당측에 내놓았다. 쇠고기 국정조사 검토, 가축전염병 예방법 개정 검토 등 협상 카드를 모두 공개한 상황이다.‘전략통’임을 강조했던 홍 원내대표가 협상력 부재라는 비난까지 감수하며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등원 압력에 속타는 원혜영 통합민주당이 등원 시기를 놓고 저울질 중인 가운데 원혜영 원내대표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소속 의원들이 당 지도부에 개원 여부를 일임했기 때문에 원 원내대표의 결단만 남았지만 고려해야 할 변수들이 얽혀 있는 상황이다. (1) 한나라당과의 신뢰 문제 민주당이 등원 문제를 다시 검토하기 시작한 것은 원 원내대표가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를 만난 직후다. 민주당은 홍 원내대표가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에는 동의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한나라당 홍 원내대표는 1일 의원총회에서 “내용은 논의하기로 했다.”며 개정 자체에 대한 ‘동의’는 언급하지 않았다. 민주당으로서는 한나라당의 ‘전향적 태도’를 불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이 민주당과 합의하지도 않은 양당 원내대표 회동 계획을 발표하자 민주당은 발끈했다. 민주당 조정식 원내공보부대표는 “만나자는 제안에 예의상 ‘내일 다시 통화하자.’고 한 것을 회동으로 발표한 것은 대단히 무례한 짓”이라면서 “이런 식으로 등원 명분을 쌓으려 하는 것은 오히려 야당의 등원을 가로막는 것”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2) 경찰의 촛불시위 진압 형태 촛불 시위에 대한 경찰의 진압 형태도 민주당이 등원을 결정하는 데 있어 주요 고려 사항이다. 민주당은 경찰의 폭력 진압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와 어청수 경찰청장의 경질을 요구하면서도 이를 등원 전제 조건으로 내걸고 있지는 않다. 그럼에도 촛불 시위 규모와 형태, 이에 대한 정부의 대응이 맞물리면서 형성되는 여론을 주시하지 않을 수 없다. 즉 경찰의 강경 진압이 계속될 경우 이를 모른 척하고 등원을 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 민주당의 판단이다. (3) 선진당 공조 균열 등원에 대한 입장차이로 느슨해지고 있는 자유선진당과의 공조도 민주당으로서는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 이날 선진당 권선택 원내대표는 한나라당 홍 원내대표를 만나 “의전용으로 국회의장을 뽑는 것은 무의미하다.”며 오는 4일 개원에는 반대했다. 하지만 선진당은 등원에 대한 의지가 강한 만큼 언제든지 민주당을 제외한 개원에 합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밤샘 밥먹듯’ 강력반 형사의 일상

    ‘밤샘 밥먹듯’ 강력반 형사의 일상

    최강의 펀치, 누구나 10분이면 자백하게 만드는 협상력. 이쯤되면 누구나 떠올리게 되는 영화 속 인물이 있다. 바로 강력반 형사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영화 ‘강철중’이다. 그렇다면, 실제 강력반 형사들의 일상은 어떨까? 2일 오후 10시40분에 방송되는 EBS ‘극한 직업’에서는 범죄와 끈질긴 추격전을 벌이는 강력반 형사들의 일상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세상이 모두 잠든 야심한 시각. 살인 사건 제보를 받은 서울 광진경찰서 강력반 형사들의 걸음이 갑자기 바빠진다. 현장에 도착하니 한 할아버지가 보험금을 노려 자신을 해치려는 아내를 죽였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집안 곳곳을 이 잡듯이 뒤져도 살해흔적은 좀처럼 찾을 수가 없다. 결국 이 사건은 만취상태로 인사불성된 할아버지의 장난전화로 종결됐다. 인천광역수사대 강력반 형사들은 지난해 12월부터 보이스 피싱 범죄를 추적하고 있다. 국내외의 조직이 워낙 방대해 대포폰, 대포통장부터 일일이 추적해야 하는 만큼 수사과 형사들은 몇 달째 제대로 집에도 들어가지 못했다. 다행히 국내 모집책 한 명을 체포해 협조를 구하는 데 성공한 강력반. 하지만 용의자가 살고 있다는 건물을 찾아가 보니 용의자는 이미 증거인멸을 위해 통장을 찢어놓고, 컴퓨터 본체도 없애버린 뒤였다. 이튿날 김동수 형사는 대포폰과 대포통장의 이용처를 파악하기 위해 퀵서비스맨으로 변장했다. 용의자의 단골 퀵서비스맨이 공범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김 형사. 하지만 경찰의 추적을 눈치챈 공범은 달아나고,6개월간에 걸친 수사는 원점으로 돌아간다. 시시때때로 발생하는 강력 사건들 때문에 형사들은 한 달에 고작 이틀을 쉬는 ‘살인적’인 일정을 감당해낸다. 밤샘과 야근은 그들에겐 거의 일상이다. 설령 범인 검거가 끝났다 하더라도 긴장을 풀 수가 없다. 증거물을 정리하는 작업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소명의식 하나로 긴 밤을 지새운다는 강력반 형사들. 세상의 그늘을 한뼘이라도 더 걷어낸다는 보람이 있기에 그들은 오늘도 위험천만한 사건 현장 속으로 몸을 날린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美쇠고기 고시 이후] 투쟁수위 높이는 원혜영

    [美쇠고기 고시 이후] 투쟁수위 높이는 원혜영

    지난달 22일 한나라당 원내대표에 선출된 홍준표 의원은 카운터 파트터로 뽑힐 통합민주당 원내대표 후보들을 언급하면서 “이강래 의원만 빼면 다 괜찮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선출이 유력했던 원혜영 의원과는 협상을 주도할 수 있겠다는 계산이 다분히 깔린 발언이었다. 그러나 풀무원식품 CEO 출신인 원 원내대표의 투쟁력이 다소 떨어질 것이라는 홍 원내대표의 기대는 지금까지는 어긋났다는 게 여야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온화한 이미지의 원 원내대표의 대여 투쟁강도가 예상을 훨씬 뛰어넘고 있다. 그는 지난달 30일 18대 국회 개원 이후 손학규 대표의 ‘조기 등원론’을 앞장서 막으며 당내 강경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 원 원내대표는 26일 정부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에 대한 장관고시를 발효하자 “국민주권을 포기한 제2의 국치일”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또 “만약 백성이 자기를 손가락질한다고 백성의 손가락을 잘라 버리는 왕이 있다면, 백성들은 백성들 모두의 팔다리가 모조리 잘라져 절구통 같은 모습으로 살아가는 한이 있더라도 왕에 대한 항거를 멈추지 말아야 한다.”라는 소설가 이외수씨의 시 구절을 인용하는 등 비장함마저 보였다. 실제로 원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민주당 원내대표단은 장관 고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은 물론 행정소송, 헌법소원제기 등 법적 소송을 주도하고 있다. 그러나 강경 일변도의 투쟁이 지속될수록 18대 국회를 정상화시킬 수 있는 “퇴로가 없다.”는 게 원 원내대표의 또다른 고민이다. 여론의 추이에 따라 장기간 장외투쟁을 지속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오면 원 원내대표가 ‘대여 협상력 부재’라는 꼬리표를 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여야 관계가 대척점에서 서면 설수록 소수 야당의 사령탑으로서 그의 입지가 더욱 좁아질 수도 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SK주유소서 S-Oil 기름 넣는다

    앞으로 SK주유소에서 GS칼텍스 기름을 넣을 수 있게 됐다. 이른바 ‘폴사인제도’를 폐지한 데 따른 것으로 기름값의 하락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석유제품판매 표시광고고시제’(폴사인제)를 폐지함에 따라 올해 9월부터 특정 정유사의 상표를 표시한 주유소라도 다른 정유사의 제품을 교체 또는 혼합 판매할 수 있게 된다고 19일 밝혔다. 이에 따라 SK에너지 상표를 건물 앞이나 주유기에 표시한 주유소라도 S-Oil이나 현대오일뱅크,GS칼텍스 등 다른 회사 제품을 팔 수 있고, 여러 회사 제품을 섞어 판매할 수도 있다. 다만 주유소 입구 등에 표시하는 등 어떤 식으로든 그 사실을 소비자에게 알려야 한다. 공정위는 “고시가 주유소가 특정 정유사하고만 거래하도록 묶이는 도구로 이용되는 측면이 있었다.”며 폐지 배경을 밝혔다. 지금도 정유회사들이 정제한 석유제품도 각사의 제품 교환과 저유소 저장을 거치면서 30∼50% 이상 섞이는 만큼, 주유소에서 혼합된 석유 제품을 팔아도 품질에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게 공정위의 입장이다. 공정위는 이번 조치를 통해 ‘정유사-대리점-주유소’로 수직 계열화된 석유제품 시장 경쟁을 촉진하고 가격인하를 유도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특정 정유사의 석유제품만 판매하도록 한 폴사인제가 정유사와 주유소의 배타적 거래의 근간이 되고 있는 만큼, 이를 없애면 주유소가 다양한 회사 기름을 골라 살 수 있고 정유사 간 가격 경쟁이 촉발돼 값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A주유소는 제품 판매량의 80%를 B정유사로부터 구매하는 조건으로 제품공급 및 상표사용 계약을 체결하고, 나머지 20% 물량은 주유소간 거래나 선물·현물시장 등을 통해 구입할 수 있다. 공정위는 정유회사와 주유소가 체결하고 있는 현행 배타적 전속계약의 위법성 여부를 검토하고 있으며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시정조치를 취하거나 제도개선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자칫 늘어날 수 있는 불법, 부정 석유제품 유통에 따른 소비자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지식경제부, 지방자치단체 등과 함께 단속을 강화하고 엄중 처벌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의 표정은 엇갈린다. 주유소업계는 “가격 협상력이 커졌다.”며 환영한다. 정유업계는 “품질 저하가 우려된다.”며 울상이다. 일각에서는 대부분의 주유소들이 시설 보조비 등으로 정유사에 매여있어 정부가 의도하는 ‘기름값 인하’로 이어지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정유사들이 제휴카드 할인 혜택 등을 없앨 움직임이어서 오히려 소비자들에게는 손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주유소협회 양준억 전무는 “여러 정유사의 기름을 섞어팔 수 있어 정유사와의 협상 때 (주유소측의)목소리가 높아지게 됐다.”면서 “(섞어파는 데 따른)품질 문제는 일차적으로 주유소 책임인 만큼 품질 관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유업계를 대변하는 대한석유협회 이윤삼 상무는 “석유제품의 유통마진이 크지 않아 가격 인하 효과보다는 오히려 품질 저하와 불법거래를 조장하는 부작용이 더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 정유사 관계자는 “지금은 우리 회사 기름만 판다는 전제 아래 제휴카드 할인이나 마일리지 혜택 등을 주고 있지만 혼합판매가 이뤄지면 이 혜택을 재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안미현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폴사인제도 석유제품판매 표시광고고시제. 서로 다른 정유사의 제품을 팔면서 특정 정유사의 상표만을 표시, 광고하는 행위를 법위반으로 규제하는 제도다.SK에너지 간판을 달고 있으면 SK 제품만 취급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1992년 처음 도입됐다.
  • [열린세상] 화물연대파업, 해법은 있다/선한승 한국노동교육원 명예교수·한국노동교육학회회장

    [열린세상] 화물연대파업, 해법은 있다/선한승 한국노동교육원 명예교수·한국노동교육학회회장

    화물연대의 파업이 유가폭등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우리 경제의 숨통을 조이고 있다. 화물연대의 파업결의가 정권이 바뀌어도 마찬가지여서 우리 국민은 참담한 심정이다. 지난 정권은 친노동계 성향이라서 파업을 방기했다고 비난할 명분도 있었으나 보수정권하에서 또다시 재연되는 파업을 보면서 절망감마저 든다. 그동안 정부는 무엇을 했기에 매년 똑같은 파업으로 고통을 받아야 하나. 13일 화물연대 파업에 이어 16일 건설산업노조가 가세하여 물류대란이 코앞에 다가왔지만 정부는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현정부가 온통 쇠고기문제에 정신이 빠져있는데 적절한 해법이 나올 리 만무하다. 현상황이 과거에 비해 훨씬 어려운 것은 정부의 자신감이 결여되어 있다는 점이다. 대통령부터 인사난맥상과 쇠고기 협상력 부재로 온국민으로부터 지탄을 받아 리더십을 발휘할 수 없는 지경에 있는데, 정부관료 또한 소신있는 정책을 내놓기가 부담스러울 것이다. 자칫 잘못 건드렸다가는 쇠고기협상의 경우처럼 언제 목이 날아갈지 모르는데 정책의 이니셔티브를 쥐고 주도력을 발휘하려 하겠는가. 작금의 상황을 보면 법과 원칙을 강조하던 강한 정부상은 광화문 촛불로 사라지고 이제는 눈치보기로 일관하고 있다. 이 점이 지금 화물연대의 파업이 과거와 다른 훨씬 심각한 국면을 야기할 수 있다고 본다. 필자가 보기에는 해법은 충분히 마련되어 있다.2003년과 2006년에 일어난 파업으로 엄청난 손실을 입었고 매년 파업결의로 몸살을 앓았기 때문에 정확한 실상진단과 함께 정책 또한 충분히 마련되어 있다. 과거와 다른 요인이 있다면 최근 급등한 경유가 문제뿐이다. 이 또한 운송요금인상요인이 발생되었기 때문에 이를 운송요금에 반영하면 그뿐이다. 이명박 정부는 화물연대의 파업이 향후 보수정부의 노동정책을 가늠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나침반이 되고 있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 자칫 작금의 촛불시위에 흔들려 원칙을 잃어버릴 경우 향후 5년동안 두고두고 화근이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당장 원칙에 입각한 해법은 다음 네가지이다. 첫째, 현재의 불공정한 다단계 하도급 고리를 끊어야 한다. 전근대적인 다단계 알선구조 때문에 단계마다 운송료의 10%가량을 위탁 수수료로 공제, 화물노동자가 손에 넣는 운송료는 화주가 낸 운송료의 60∼70%에 불과하다. 필자는 정권초기이기 때문에 의지만 있다면 확실한 혁신방안을 마련할 수 있다고 본다. 둘째, 화물연대 파업해결에는 노사분쟁조정력이 중요하다. 이와 같은 중차대한 노동사건이 일어나면 청와대가 사령탑이 되어야 하나, 얼마전 퇴진한 사회정책수석인사에서 보듯 노동전문가를 기용할 의사가 없는 것이 문제다. 정권초기부터 노동문제가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는 마당에 사회정책수석으로 노동전문가를 임명하는 것을 주저할 이유가 없다. 셋째, 법과 원칙만을 내세우지 말고 당사자들에 의한 중앙레벨의 교섭 틀부터 마련해야 한다. 지금과 같이 지역과 개별사업장에만 협상을 맡기고 화주가 뒤에서 방관만 하고 있는 상태에서는 효율적인 해결방안이 마련될 수 없다. 화주, 운송, 노동조합 3자를 대변하는 전국단위의 단체가 적정 운송료 인상안(표준요율제)을 놓고 밀고 당기는 교섭을 활발히 진행해야 한다. 이때 정부는 협상이 깨질 경우를 제외하고는 절대 관여해서는 안 된다. 끝으로 이해당사자의 자세전환을 촉구하고자 한다. 노조도 전투적 노동운동으로만 해결하려는 자세를 버려야 하고, 화주 및 운송업체도 다단계 하도급제도를 바로잡는 데 앞장서야 한다. 정부도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지금 대다수의 국민은 외교뿐만 아니라 내치에서도 강한 정부를 바라고 있다. 선한승 한국노동교육원 명예교수·한국노동교육학회회장
  • 여야 등원 이견… ‘추가협상’이 변수

    여야 등원 이견… ‘추가협상’이 변수

    12일 여야의 원내 수장들이 머리를 맞댔지만 평행선만 달렸다. 굳이 합의점을 찾자면 쇠고기 정국을 잘 해결할 수 있도록 여야가 국회에서 노력한다는 정도다. 한나라당 김정권 공보부대표는 “국회에서 문제를 해결하자는 것까진 접근했지만 방법론엔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서갑원 원내수석부대표는 “서로 입장을 확인한 정도”라고 평가했다. 첫 회동에 걸었던 기대치곤 겸연쩍은 수준이다. 정국 해결의 실마리는 민주당이 등원 조건으로 내건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안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 ●가축법 개정안 수용이 해결 실마리 이날 회동에서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선 등원·후 논의’ 입장을 고수한 반면,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는 ‘선 합의·후 등원’을 고집했다. 한나라당은 13일 열리는 법안 공청회에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물꼬를 튼 것 아니냐고 주장한다. 나아가 원내 핵심관계자는 “이 법안은 법적 체계도 문제가 있다. 식품위생법 등을 통해 새로운 장치를 고안할 수도 있는 문제”라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민주당측은 공청회가 법안을 공론화하고 한나라당측이 자체 논의를 모으는 장일 뿐이라며, 법안의 전면 수용을 거듭 촉구한다. 이쯤 되면 개원 문제는 여야의 협상력으로 풀 수 있는 차원을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기존 대치정국처럼 여야가 ‘주고 받는’식은 더 이상 먹히지 않는다는 뜻이다. 정치 현안도 아닌 쇠고기 문제인데다, 정치권이 문제 해결의 주도권을 쥐고 있지도 않기 때문이다. 향후 해결방안도 국민 여론에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여야는 당·정·청 방미단과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의 방미 협상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들이 실제 재협상에 준하는 내용을 갖고 들어올 경우 민주당의 등원 거부가 더 이상 명분이 없다고 압박한다. 홍 원내대표는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이 협상을 공개하고 미국으로 떠난 것이 핵심이다. 추가협상을 선언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 “김 본부장이 이 재협상 수준의 내용을 가져오면 법안 개정안은 의미가 없다.”고 자신했다. ●대치 길어질수록 민주가 더 곤혹 그러나 민주당은 김 본부장의 방미가 민간 자율규제를 재확인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확신한다. 서갑원 원내수석부대표는 “방미를 두고 추가협상이니 재협상이니 말만 앞세우면 안 된다. 형식적 재협상이 아니라 실제 광우병의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는 재협상 결과물을 내놓고 의미부여해야 한다.”고 몰아세웠다. 그러나 재협상에 준하는 내용이 담길 경우엔 “법안 문제는 다시 생각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대치전이 길어질수록 한나라당보단 민주당이 더 곤혹스럽다. 안팎의 등원 요구를 더 이상 외면할 수 없어서다. 이날 손학규 대표가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난 뒤 “등원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한 말에도 이러한 딜레마가 녹아 있다. 한나라당이 법안 개정안을 당론으로 수용하지 않더라도 의원 자유투표에 맡기는 정도면 등원을 고려해볼 만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차제에 야당이 원내에서 견제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원 원내대표가 ‘소위 상설화’를 강조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구혜영 한상우기자 koohy@seoul.co.kr
  • 홍준표체제 과제 산적…복당·FTA비준 ‘협상력’ 첫 시험대

    22일 오전 국회 본청 246호. 한나라당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돼 인사말을 하던 홍준표 의원의 표정은 상기돼 있었다. 그는 강재섭 당 대표를 “강재섭 원내대표”라고 지칭하며 말 실수를 하기도 했다. 이른바 ‘모래시계 검사’였던 홍 원내대표를 긴장하게 만들 만큼 한나라당이 당면한 상황은 녹록지 않다. 당내에는 친박(친 박근혜) 당선자 복당 문제가, 야당과의 관계에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 처리 문제가 기다리고 있다. 한나라당 바깥에 있는 친박 당선자 28명을 언제, 얼마나 복당시키느냐의 문제는 당직 배분과 18대 원 구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게 된다. 기자간담회에서 홍 원내대표에게 향한 첫 질문이 친박 복당 문제가 된 이유다. 홍 원내대표는 박 전 대표를 만나겠다며 적극성을 보였다. 지난해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에 출마했던 홍 원내대표는 ‘이명박·박근혜의 중재자’ 역할을 자임했다. 이번에도 친이·친박을 고루 섞어놓은 정책조정위원장 인선을 선보였다. 그가 당내 화합을 이룰 마음가짐을 가졌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문제는 홍 원내대표가 당의 주류로서, 공식적으로 당내 갈등을 맡아 조정해 본 경험이 적다는 데 있다. 그는 중진급이지만 최병렬 대표 시절 공천심사를 맡았던 경험을 빼면 당의 요직을 맡지 못했다.‘홍준표’ 개인으로는 친이·친박을 아우를 수 있지만, 원내대표로서 당내 계파의 화학적 결합을 이뤄낼 수 있을지는 검증을 더 거쳐야 한다는 얘기다. ●당내 갈등 조정역할 의문 30일부터 회기를 시작하는 18대 국회 상황도 홍 원내대표에게 호의적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7대 국회 마지막을 뜨겁게 달군 미 쇠고기 수입 협상 파문이나 한·미 FTA 비준 처리 문제가 18대로 떠넘겨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이 문제들이 해결돼도 4대강 정비 사업으로 변해 추진되는 한반도 대운하 사업과 민생개혁 입법, 추가 경정예산 편성 등 여야가 대치할 만한 현안이 잇따라 돌출될 태세다. 당장 18대 원 구성 과정에서 홍 원내대표의 협상력이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 여야는 아직 국회 상임위원회 개수를 몇개로 할지조차 합의하지 못했다. 이와 관련, 홍 원내대표는 “새로 선출되는 야당 원내대표의 입장을 보고 대응하겠다.”고 했다. 다른 많은 현안에 대해서도 그는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홍 원내대표는 “18대 국회에서 즐거운 정치를 할 것”이라며 특유의 낙관적인 자신감을 엿보였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원혜영 ‘형님론’ vs 김부겸 ‘우위론’

    통합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주자인 김부겸·원혜영 의원의 후보 단일화 작업이 본 궤도에 올랐다. 19일 당 원내대표경선관리위원회가 선거 일정을 오는 27일로 확정함에 따라, 당내 일각에서 두 의원의 단일화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모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당내 중립지대 의원들의 움직임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구 열린우리당 출신 의원 7∼8명이 단일화의 기준과 방법을 조만간 제시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두 의원의 단일화를 요구하는 한 의원은 “차기 원내 전략과 한나라당의 카운터파트로서 누가 우위에 있는지 따져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후보 등록이 끝나는 대로 비공개 회동을 가질 예정이라고 한다. 두 의원은 두 의원대로 20일 선거공고가 나는 즉시, 후보 등록을 하고 막판 세몰이에 주력할 예정이다. 일단 각자의 세를 최대한 확보해 단일후보로서 입지를 강화하려는 복안이다. 비슷한 성향과 지역적 교집합을 극대화해 상대 진영인 이강래·홍재형 의원을 꺾기 위한 자구책이다.원내대표 선거구도가 ‘열린우리당 VS 비열린우리당’,‘수도권 VS 충청·호남권’으로 짜여진 것과 무관치 않다. 그만큼 단일화를 둘러싼 두 의원의 물밑 신경전도 점점 달아오르고 있다. 각자가 단일후보를 주장한다. 원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할 경우 최대 50여명의 지지를 예상한다. 김 의원에겐 미안한 얘기지만 내가 ‘형님’이니까 유리하지 않겠느냐.”라며 ‘형님론’을 폈다. 그러면서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게 중요하다. 강한 것을 넘어서는 원숙한 협상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 의원측은 “단일화하지 않더라도 승산 있는 싸움”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김 의원으로 단일화할 경우 45표, 원 의원으로 단일화할 경우 40표라는 게 김 의원측 계산이다. 김 의원측 관계자는 “당이 생활이슈를 선점한 정책정당·수권정당으로 거듭나려면 40대, 수도권, 중산층의 지지를 복원해야 한다.”면서 “그런 면에서 바로 김부겸이 적임자”라고 강조했다.구혜영 나길회기자 koohy@seoul.co.kr
  • [경제현장 읽기] 경영권 방어 포이즌필 한국 경제 독배? 축배?

    [경제현장 읽기] 경영권 방어 포이즌필 한국 경제 독배? 축배?

    정부가 기업의 경영권방어 차원에서 검토했던 포이즌필(poison pill) 도입이 사실상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18일 “법무부, 기획재정부, 지식경제부, 공정거래위원회 등이 포이즌필을 도입하는 쪽으로 합의를 이뤘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민단체가 여전히 도입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고, 전문가들도 도입에 따른 엄격한 조건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등 논란이 적지 않다. 황금주와 차등의결권주는 도입하지 않기로 했다. ●“공공성, 국가안보 관련 기업에 필요” 포이즌필이란 적대적 인수·합병(M&A)의 공격을 받는 회사 경영진이 기존 주주들에게 시가보다 싸게 신주를 발행할 수 있는 권리다. 이 조항이 발효되면 기존 주주가 싼 값에 지분을 더 살 수 있어 기존 주주 지분은 높아지는 반면 적대 세력의 지분은 떨어져 M&A 시도를 무산시킬 수 있다. 재계가 꾸준히 요구해 온 사안이다. 공공성 또는 국가 안보와 관련된 공기업 민영화도 예정돼 있어 포이즌필과 같은 적대적 M&A 방어수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현재 매각을 추진중인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조선·방산 관련 핵심기술을 갖고 있어 포이즌필과 같은 제도가 필요하다. 일본에서는 2005년 인터넷전문기업인 라이브도어가 후지TV에 대한 적대적 M&A를 시도하면서 포이즌필이 활발히 도입됐다. 미국, 프랑스도 관련 조항이 있다. ●“여건상 기존 법으로도 충분하다” 경제개혁연대 등 시민단체는 “지배구조 선진화가 이뤄지지 않은 우리 현실에서 포이즌필은 현 경영진 또는 지배적 대주주의 이익만을 위해 악용될 위험이 크다.”는 입장이다. 김우찬 KDI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포이즌필이 소액주주 이익에 반하지 않게 행사되려면 ▲사외이사 독립 ▲이사들의 낮은 개인적 보유 지분 ▲지배적 대주주의 부재 ▲소액 주주 이익을 대변할 외부 기관투자가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국내 상황이 다소 괴리가 있어 포이즌필 도입은 “진짜 독”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현행 법으로 적대적 M&A방어가 가능하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해 12월 외국인투자촉진법 시행령이 개정돼 국가 안보와 관련된 외국인 투자는 관계부처 장관이 지식경제부 장관에 검토를 요구하도록 했다. 전기통신사업법, 신문법, 항공법 등에는 공공성을 띤 주요기업의 경우 외국인 지분이 49%를 넘지 못하도록 돼 있다.‘사실상의 지배’에 제동을 걸어둔 것이다. 김선웅 좋은기업지배연구소장은 “현실적으로 공공성도, 국가안보도 아니면서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포스코나 삼성전자 등이 문제인 셈”이라고 지적했다. ●엄격한 조건 필요 정부 관계자는 “포이즌필이 도입되더라도 실제 행사되는 경우는 많지 않을 것”이라며 “새 정부가 강조하는 시장친화적 정책과 배치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회사와 주주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M&A는 포이즌필의 존재가 협상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포이즌필은 발행 전 철회와 발행 이후 재매입 조항 등이 있다. 이를 통해 경영진이 기업인수자와의 협상 과정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 금융전문가들로 구성된 민간금융위원회는 도입의 필요성에는 찬성하지만 ▲적용대상 기업의 제한 ▲소수 주주 보호장치 마련 등의 조건을 들었다. 기업지배구조가 투명한 기업에 한해서 도입을 허용하고, 집단소송제도와 주주대표 소송을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콘텐츠·망 동등접근’ 협의과정서 마찰일 듯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9일 ‘인터넷 멀티미디어 방송사업법’(IPTV법) 시행령 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그러나 관련 부처와 의견조율을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지난달 16일 보고된 사무처 초안대로 입법예고해, 졸속으로 밀어붙이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또 제정안은 ‘콘텐츠 동등접근’ 대상 프로그램과 ‘망 동등접근’의 필수설비 등을 포괄적으로 규정하고 구체적인 내용은 고시사항으로 넘겨 논란의 불씨를 남겼다. ●방통위 “콘텐츠 동등접근 대상은 채널” 절차상 부처협의가 빠졌다는 비판에 대해 서병조 방통위 융합정책관은 12일 “문화체육관광부와 공정거래위원회 등 관계부처에 지난 2일까지 의견을 보내달라고 요청했으나, 공정위는 9일에야 의견서를 보냈고, 문화부는 아직 아무런 의견제출이 없다.”면서 “입법예고와 부처협의는 계속해서 병행해 나갈 방침인 만큼 절차에 문제가 있다고는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29일까지 진행되는 공청회 등 의견수렴 과정에서 제정안을 수정할 여지는 충분히 있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됐던 ‘콘텐츠 동등접근’ 대상에 대해 방통위는 단위 프로그램이 아니라 채널 단위라고 분명하게 못박았다. 박노익 방통위 융합정책과장은 “IPTV는 방송과 달리 주파수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방송 프로그램’이란 용어를 쓴 것일 뿐 의미는 방송법상의 채널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예컨대 콘텐츠 동등접근 대상은 ‘이산’‘개그콘서트’ 등과 같은 개별 프로그램이 아니라,‘1개의 채널에서 방영되는 프로그램 전체’라는 것이다. 콘텐츠 동등접근 적용 대상이 되면 지상파 방송사나 케이블TV 업체는 하나의 IPTV 사업자에게 채널을 제공할 경우, 다른 모든 IPTV 사업자에게도 공평하게 채널을 제공해야 한다. ●‘프로그램 적용´ 케이블 TV·지상파 반발 그런 만큼 플랫폼사업자에 대한 협상력 제고를 위해 콘텐츠 동등접근을 개별 프로그램에 한해 적용해야 한다고 요구해온 케이블TV 업계와 지상파 방송사의 반발이 예상된다. 또한 제정안이 콘텐츠 동등접근이 적용되는 채널을 선정하는 기준으로 ▲시청률 또는 시청 점유율 ▲국민적 관심도 ▲공정경쟁 저해 여부로 규정한 것에 대해서도 개념이 포괄적이어서 고시제정 과정에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제정안은 초고속인터넷망을 보유하고 있는 통신사업자와 망이 없는 인터넷 사업자간 공정경쟁을 위한 ‘망 동등접근’과 관련, 전기통신 필수설비의 개념을 ‘IPTV제공사업자에 필요한 설비로서 대체설비를 이용할 경우 공정한 경쟁이 불가능한 설비’라고 규정하고 있다. ●네트워크 보유 여부따라 마찰 일듯 이에 따라 네트워크를 보유하지 않은 IPTV사업자들은 KT의 광가입자망(FTTH) 등 가입자망을 필수설비로 제공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방통위는 현재 필수설비 대상을 구체화하기 위한 논의를 태스크포스팀에서 진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 추후 고시에 대한 사업자간 협의과정에서 마찰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다. 또 광가입자망이 필수설비 대상에 포함될 경우 통신사업자의 네트워크 투자가 위축된다는 주장을 펴온 KT의 반발도 예상된다. 이밖에 통신사업자의 시장지배력 전이 방지를 위해 사업부문 분리 대신 회계 분리만을 제시한 것, 종합편성·보도전문 콘텐츠 사업의 겸영 금지 대상을 ‘10조원 미만의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으로 규정해 대기업의 참여 폭을 넓힌 것 등도 여전히 쟁점으로 남아 있다. 방통위는 규제형평성 논란이 제기됨에 따라, 케이블사업자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기 위한 ‘방송법 시행령’ 개정 작업도 병행해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태안피해 보상 제대로 받자] 소득자료 부족-정부 뒷짐에 ‘제 몫’ 못챙겨

    [태안피해 보상 제대로 받자] 소득자료 부족-정부 뒷짐에 ‘제 몫’ 못챙겨

    기름 유출에 따른 피해보상을 제대로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많이 내고 적게 받는 식이 아니라, 제대로 내고 제대로 보상받는 노하우를 외국사례를 통해 알아봤다. 서울신문은 한국언론재단의 지원을 받아 프랑스·스페인·일본의 보상 사례를 현지 취재를 통해 짚어 보고, 국제유류오염보상기금(IOPC) 런던 본사도 방문했다. #어민 이야기1. 직접 피해는 74% 보상받아 프랑스 뫼스케르에서 25년간 굴 양식업을 해 온 필립 알래르(56)는 해마다 홍합 60t과 굴 50t을 생산해 왔다. 지난 1999년 에리카호 침몰사고로 양식장이 폐쇄됐다.6개월간 생산된 굴과 홍합도 팔 수 없었다. 유출 기름이 암을 유발한다는 헛소문 때문이었다. 그는 굴양식 조합을 통해 국제유류오염보상기금(IOPC)에 제출할 보상 서류를 준비했다. 양식장의 홍합 생산량을 보여주는 소득 자료를 첨부했더니 청구액의 74%가 나왔다. #어민 이야기2. 청구액의 4%에 한숨짓다. IOPC 합의서를 받아든 김인수(61·가명)씨는 눈을 감았다.8년간의 싸움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갔다. 김씨는 95년 7월 23일 씨프린스호가 태풍 ‘페이’를 피하려다 좌초돼 전남 여수시 소리도 앞바다가 검은 기름으로 뒤덮였을 때 ‘최악의 순간’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은 시작일 뿐이었다. 기름제거 과정과 피해액 감정으로 이어지는 지루한 줄다리기는 몇 년간 지속됐다. 양식하던 우럭·광어마저 유(油)처리제 영향으로 폐사했다. 김씨는 피해액 2299만원을 청구했다. 그러나 감정기관과 법원을 거치면서 보상금은 93만원으로 줄었다. 자료가 부족해 양식업 생산량을 알 수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나마 씨프린스호 사고에서는 평균 보상률이 27%는 됐다.93년 제5금동호 기름유출 사고 때는 청구액 916억 7400만원 가운데 11.6%인 106억 3000만원만 나왔다.IOPC에는 연간 15만t 이상의 기름을 수송하는 전 세계의 석유회사가 해상수송량에 따라 분담금을 납부하고 있다.2006년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는 연간 1억 1711만t을 수송, 총 수송량의 8.32%를 차지했다.IOPC 회원국에서 기름유출 사고가 발생하면 우리나라가 전체 피해보상액의 8.32%를 부담해야 한다는 뜻이다.1위 일본은 18.27%로 수송량이 압도적으로 많고,2위 이탈리아(9.81%)부터 6위 프랑스(7.17%)까지는 엇비슷하다. 우리나라는 석유를 대표 에너지로 쓰는 터라 97년부터 꾸준히 3위를 차지하고 있다. 분담금은 많이 내는데 보상금은 턱없이 적은 이유가 무엇일까. 우선 객관적인 소득 자료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어업 피해는 과거 생산량을 기초로 계산되는데 수산물을 사적으로 매매하는 우리 어민들은 공식 기록을 갖고 있지 않다. 수산업협동조합에 위탁판매하는 것보다 사적으로 매매하는 것이 평소엔 이윤이 많이 남지만, 사고만 터지면 땅을 치며 후회한다. 김석기 한국해사검정 대표는 “평소에 피해액 조사의 기초 자료가 될 만한 자료를 보관하면 신속하고 적정한 보상이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우리 정부의 뒷짐 행정도 문제다. 정부는 기름유출 사건이 가해자가 존재하는 ‘민사책임’이라는 이유로 피해 주민을 위한 정책을 내놓지 않았다. 최근 ‘태안 특별법’이 유일하다. 반면 프랑스 정부는 에리카호 사고에서 피해 주민이 IOPC에서 제대로 보상받도록 방제비 1억 7900만 유로(약 2800억원)를 포기했다. 덕분에 2003년 4월까지 피해자들은 사정 보상금 100%를 지급받았다. 나홋카호 사고에서 일본 법원은 ‘빅딜’을 성공시켰다. 보상한도를 웃도는 청구액을 두고 정부와 IOPC, 보험사는 얽히고 설킨 법정다툼을 벌였다.2002년 5월 도쿄 지방법원은 당사자들이 모든 소송을 취하하는 조건으로 보험사가 한도액을 넘는 금액 중 30억엔(약 289억원)만 정부에 지급하라고 조정안을 내놓았다. 지루한 싸움에 지쳤던 보험사도 여기에 합의했다. 또 다른 이유는 피해자 쪽 감정인이 IOPC에서 외면받는다는 것이다. 김인현 부산대 교수는 “기름유출 사고가 발생하면 가해자 쪽은 변호사와 감정인이 조직적·효율적으로 활동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피해자 쪽은 경험이 부족해 우왕좌왕할 수밖에 없다. 인정에 끌려 피해액을 한껏 높이기도 한다. 씨프린스호 사고 때 가해자 쪽은 피해액을 170억원으로 사정했지만, 피해자 쪽은 700억원으로 감정했다.IOPC도, 법원도 가해자 쪽 감정을 신뢰했다. 송해연 법무법인 세창 변호사는 “주먹구구식으로 피해를 산정하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 피해보상 성공 사례 국제협상력 높여야 ‘숨은 돈’ 찾는다 기름유출 사고로 인한 피해보상을 제대로 챙기려면 국제 협상력이 중요하다. 보상액을 결정하는 선주상호보험(P&I)과 국제유류오염보상기금(IOPC), 피해액을 조사하는 국제유조선선주오염조사기구(ITOPF) 모두 국제기구이기 때문이다. 협상력이 뛰어나면 그만큼 피해 보상금을 많이 받을 수 있다. ●한국 허베이 스피리트호 초기 지급률 60% 지난 3월12일 모나코에서 열린 제40회 IOPC 집행이사회 회의장. 월럼 오스터빈 사무국장이 태안 사고의 피해보상 초기 지급률을 60%로 정하자고 제안했다. 독일·영국·캐나다·노르웨이 대표단이 “지나치게 높은 지급률”이라고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대형 사고에서 보상한도가 피해 평가액의 50%를 넘지 않도록 하는 게 IOPC의 관행이다. 스페인 프레지스트호 사고에서는 추정 피해의 15%로, 프랑스 에리카호 사고에서는 50%로 정했다. 때문에 오스터빈 국장의 제안은 ‘파격’으로 받아들여졌다. 한국 대표단까지 정부의 방제비용을 맨 마지막에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나서자 60% 지급률이 결정됐다. 숨은 공로자는 자원봉사자였다. 임기택 주영대사관 해무관(국토해양부 파견)은 태안 사고 직후 오스터빈 국장에게 사고현장 방문을 제안했다.17세 아들이 갑상선암으로 수술받은 상황이었지만 그는 기름유출 피해가 심각하다는 설명에 태안을 방문하기로 했다. 한국을 다녀온 오스터빈 국장은 “매서운 바람을 맞으며 검은 기름과 싸우는 자원봉사자들 모습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필리핀 솔라1호 소득자료 없어도 혜택 2006년 8월11일 필리핀 중부 기마라스 섬 남쪽에서 유조선 솔라1호가 기상 악화로 침몰하면서 기름 2000t이 바다로 쏟아졌다. 기마라스 섬 등이 검은 기름으로 뒤덮였고 영세어민 2만여명이 생계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문제는 소득을 증명할 자료가 없다는 것. 맨손으로 수산물을 채취해 먹을거리로 쓰거나 가까운 시장에 내다 팔며 살아온 탓이다. IOPC는 어업분야 전문가를 현지에 급파해 수산물 종류와 월별 평균 어획량 등을 조사했다. 개인별 소득을 확인할 수 없지만 지역별 소득에는 상당히 접근했다. 이를 토대로 주민들의 생활수준을 파악, 보상금을 배분했다. 피해를 신고한 2만 3774명 가운데 2만 2288명이 1억 7489만 3300페소(약 41억 8200만원)를 보상받았다. 소득 증명이 없는 영세 어민을 외면하지 않았다는 의미에서 성공적인 보상으로 평가받고 있다. ●일본 나홋카호 자원봉사 보상금 지급 “유조선과 보험사,IOPC는 기름유출 사고의 방제 활동을 성공적으로 이끈 일본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적인 노력에 깊이 감사합니다.” 일본 나홋카호 기름유출 사고 후 유조선 보험사 등은 2003년 3월 이같은 성명서를 일간신문과 잡지에 게재했다. 자원봉사단체가 사무실 임대료 등 300만엔(약 2895만원)을 보험사로부터 보상받으면서 보험사가 ‘감사의 글’을 발표하도록 합의했기 때문이다. 일본환경법률가연맹 가고하시 다카아키 변호사는 “보험사는 20만명의 자원봉사 관련 보상금을 지급하지 않겠다고 단언했지만 민사소송까지 내니까 마침내 화해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수협중앙회는 사고 이후 어패류 판매가 부진하자 “친환경적인 방제로 어패류가 안전하다.”며 대대적인 광고활동을 벌였다. 중앙회의 연간 광고비 1100만엔(약 1억 615만원)을 훨씬 웃도는 4484만 5750엔(약 4억 3270만원)을 지출했고 IOPC는 경제적 손실을 줄이기 위한 합리적 조치라고 판단, 보상금을 지급했다.
  • [최태환칼럼] 박근혜 태업의 명암

    [최태환칼럼] 박근혜 태업의 명암

    지난해 가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때였다. 작가 이문열은 걱정했다. 후보 검증이 내전의 칼로 쓰여선 안 된다고 했다.17대 총선 때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을 맡았던 그다. 이명박·박근혜 두 후보의 사생결단을 두고 한 말이었다. 검증공방이 도를 넘었다. 네거티브 전략이 난무했다. 사실상 내전이었다. 갈등은 가까스로 봉합됐다. 박근혜 후보의 경선패배 승복이 마침표였다. 대선 승리의 출발점이었다. 집권 두 달을 넘기지 못했다. 한나라당이 다시 내전이다. 공천갈등이 내전의 칼이 됐다. 대선 승리의 여운이 사라지기도 전이다.18대 총선 결과를 우려하는 상황까지 왔다. 공천심사를 시작할 때만 해도 호기가 넘쳤다. 공천혁명을 표방했다. 안강민 전 검사장은 공천혁명을 이끈 전천후 폭격기였다. 당 안팎으로부터 스텔스기라는 찬사를 받았다. 결과는 새로운 내전의 출발이었다. 안강민이 떠난 당엔 분열과 갈등의 골만 깊고 선명하다. 한나라당은 전선이 없다. 지도부는 전선없는 전장을 뛰어다니느라 정신이 없다. 당은 여전히 과반의석 확보의 기대감을 드러낸다. 하지만 유권자를 끌어들일 절박한 호소는 보이지 않는다. 한나라당의 2라운드 내전을 바라보는 국민들은 심란하다. 한나라당의 한계를 봤기 때문이다. 국정 운영능력의 바닥을 들여다봤기 때문이다. 친이·친박의 윈윈 가능성은 보이지 않는다. 내전의 끝은 뻔하다. 어느 일방의 굴복을 향해 달리는 형국이다. 박근혜 전 대표는 지금 ‘이중 당적’이다. 몸은 한나라당, 마음은 바깥에 쏠려 있다. 집을 뛰쳐나가 친정을 압박하는 원군의 위세가 만만찮다. 그는 당 공천 결과를 두고 ‘자신도 속고 국민도 속았다.’고 했다. 이중당적, 총선지원 태업의 명분이다. 하지만 그의 태업은 당은 물론 자신에게도 적지 않은 부담이다. 우선 포퓰리즘 행보의 극치라는 당 안팎의 시선이다. 그는 친이측으로부터 배신을 당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공천 협상과정에서 좀더 정치력을 발휘했어야 했다. 결과적으로 너무나 순진했다. 수족이 잘린 아픔은 이해하지만, 협상력·정치력 한계의 자업자득이다. 뒤늦은 태업이 곱게 보이지 않는 이유다. 박근혜 마케팅이 달갑지만은 않은 이유다. 총선 결과 역시 부담이다. 한나라당 측에 만족할 만한 결과가 나오면 그의 입지는 그만큼 더 좁아질 수밖에 없다. 몽니를 부리다 상처만 입었다는 비아냥을 듣기 십상이다. 태업 효과가 극대화돼도 문제다. 안정의석 확보에 실패한다면 그 역시 책임에서 자유롭기 어렵다. 태업이 해당행위 시비로 비화할 수 있다. 오로지 당권·대권에 집착하는 이미지가 부각된 측면도 부정적이다. 친박측은 태업을 원칙·신의가 무너진 데 대한 반격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내식구 챙기기가 공천의 최우선 가치였던 데 대해선 비판의 시각이 적지 않다. 변화와 쇄신의 여망을 회피하는 수구의 이미지를 각인케 했다. 어쨌든 물갈이, 쇄신이 공천의 화두였다. 당장 7월 전당대회가 문제다. 당권경쟁을 앞두고 친박연대, 무소속연대 인사들의 복귀를 둘러싼 갈등이 노골화될 게 뻔하다. 내전은 확대 재생산될 가능성이 높다. 당의 다수를 장악한 친이측과의 전선을 어떻게 갖고 가야 할지도 숙제다. 이번 총선서 그는 ‘박근혜 마케팅’의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다. 대중적 인기를 새삼 확인했다. 하지만 화려했던 인기가 아픈 추억이 될지도 모른다. 새로운 시험대가 그를 기다리고 있다. 수석논설위원 yunjae@seoul.co.kr
  • 정부 또 헛발질?

    정부가 프랜차이즈형 대형 주유소를 적극 육성하기로 했다.‘을’의 협상력을 키워 정유사의 우월적 ‘갑’ 지위를 약화시키겠다는 의도다. 그러나 정작 주유소업계는 “정부의 계속되는 헛발질”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정부 당국자는 27일 “소규모 주유소들이 여럿 모여 프랜차이즈형 석유판매회사를 만들면 정유사와의 협상때 목소리를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지금도 프랜차이즈형 주유소를 만들 수는 있다. 대구 ‘흥구석유’가 대표적이다. 다만 활성화가 안 돼 있는 만큼 정부가 나서서 적극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주유소의 힘이 커지면 좀더 싼 값의 기름 확보가 가능해져 최종 소비자가가 낮아질 수 있다. 이에 대해 한국주유소협회 서울지회 조기훈 사무국장은 “말은 그럴듯하지만 몇 년 전에 시도했다가 이미 실패한 방안”이라고 실소했다. 정유사의 횡포에 견디다 못해 지역별로 주유소들이 조합을 구성해 협상 테이블에 앉았지만 ‘소수 정유사’들의 일사불란한 공동대응에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는 것이다. 결국 조합은 흐지부지되고 일부 명맥만 남아 있다고 한다. 조 국장은 “정부 당국자들이 업계 현실을 전혀 모르니까 계속 이렇게 헛발질하는 것”이라며 “정유사가 지금처럼 생산, 판매(직영 주유소)까지 장악하는 한 근본적 맞대응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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