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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액 입출금시기…·지분변동에 초점/정덕진씨 수사 이모저모

    ◎검찰,돌연 “비공개” 선언… 공식브리핑 취소/슬롯머신협 간부 3∼4일전부터 종점 감감 정덕진씨 비호세력 규명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검찰은 7일 정씨의 실·가명계좌의 입·출금 실태를 추적하는 한편 정씨와 관련된 슬롯머신 업자들을 소환,소유지분 실태를 조사하는등 수사에 박차를 가했다. 검찰은 지금까지 조사과정에서 정씨의 형인 덕중씨와 동생인 덕일씨가 비호세력에 대한 로비를 전담한 것으로 보고 이들에 대한 수사도 병행할 방침이다. ○…검찰이 서울시내 79개 슬롯머신업주들에 대한 소환수사를 본격화한 7일 하오 담당부서인 강력부가 있는 서울지검 12층 대기실에는 10여명의 슬롯머신업주들이 긴장된 표정으로 조사를 기다리는 모습. 이들은 서로 귀엣말을 주고받는 등 대비책을 숙의하다가 기자들이 다가가자 『우리끼리 할 얘기가 있으니 나가달라』고 말하는 등 민감한 반응. ○…검찰은 정씨가 자백을 제대로 하지않고 자금추적도 예상보다 힘들 뿐더러 슬롯머신지분도 대부분 가명 일것으로 추정되어 수사가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이 때문에 유창종강력부장도 밤12시안에 퇴근하는 등 대부분 수사진들이 밤샘수사보다는 체력을 유지하며 장기수사에 대비하는 분위기. ○…슬롯머신지분을 통한 비호세력의 수사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자 수사진들은 지금까지 밝혀진 정씨의 실·가명계좌 3백50여개의 입·출금과정을 집중조사. 수사진은 지원받은 은행감독원 직원들을 중심으로 거액이 입·출금된 시기와 자금흐름을 파악한 뒤 이를 정씨에게 집중추궁하는 수사방법을 쓰겠다는 것. 이와 함께 수사진은 국세청직원 3명을 동원,슬롯머신 세금관련카드를 조사,정씨의 지분변동이 심한 시기를 찾아 이부분도 집중 추궁. 검찰이 이처럼 입 출금시기및 지분변동시기에 관심을 두는 것은 정씨가 자신의 세력을 확장하거나 사업상 집중적인 뇌물공세가 필요할 때와 이 시기가 일치하느냐의 여부를 밝혀내기 위한 것. ○…정씨의 총기밀반입과 관련,어떤 경로를 통해 총기와 실탄을 밀반입했는지가 검찰관계자들 사이에 관심의 초점. 정씨가 공항을 통해 총기를 밀반입하기 위해서는 경찰이나 안기부관계자들의 도움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어느 쪽이 관련됐는지에 따라 이 기관이 비호세력 1호가 되어 집중 조사를 받게될 전망. 3·8구경 리벌버 권총과 실탄 6백발을 소유했던 정씨는 『흉기를 지닌 폭력배들이 한밤중에 찾아와 협박을 하는 일이 많아 호신용으로 총을 지니고 있었다』고 진술했다고. 정씨는 또 한때 폭력배들 사이에 자신의 권총이 가짜라는 소문이 나돌자 폭력배 몇명을 N골프장으로 불러 실탄을 쏘며 사격연습 장면을 보여주기도 했다는 것. ○…7일부터 검찰이 일체 비공개 수사입장을 천명한 뒤 유창종부장검사등 관계자들은 보도진에 대해 「노코멘트」로 일관. 이들은 『기다리면 다 될텐데 왜 앞서 나가느냐』는 등 불만을 노골적으로 토로하며 『신문보기가 겁난다』고 한마디씩. 이 때문에 검찰은 이날부터 상오와 하오 두차례씩 예정돼 있던 신승남 제3차장검사의 공식브리핑도 취소. ○…검찰이 비공개수사로 돌아선 사실을 두고 검찰주변에서는 갖가지 추측이 난무. 관계자들은 대부분 언론이 정씨와 관련된 정·관계인사들에 대해 크게 보도하자 아직 물증을 확보하지 못한 검찰이 관련자들의 항의를 받고 당황한 것이 아니냐고 추측. 또 일부는 「설」속의 관련자들 가운데 검찰 고위인사들이 거론되는데 당황한 것이라고 추측하기도. ○…한편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34의145 양진빌딩 4층에 위치한 사단법인 「한국 슬롯머신 중앙협의회」에는 회장과 부회장등 상근자 대부분이 자리를 비운채 여직원 1명만이 사무실을 지키고 있어 썰렁한 모습. 지난해 11월 설립된 이 협의회는 평소 최홍규회장(전 경무관)등 8명이 근무해왔으나 검찰수사가 본격화된 3∼4일 전부터는 여직원을 제외하고는 아예 사무실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거나 이따금 전화만 걸어 사태를 파악하려고 애쓰는 모습.
  • 러시아 보­혁,체면치레 타협 가능성/「공멸위기」 어떻게 수습 될까

    ◎보수파선 비상선포권 무력화에 주력/옐친입지 급속 약화… 전세역전 힘들듯 옐친대통령과 의회간 최후의 대결장이 될지 모른다는 위기감을 증폭시켰던 8차러시아인민대표대회는 또다시 막판타협을 통해 문제를 「미봉하는」선에서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양측 모두 멸명의 위기를 넘기고 체면치레는 하겠다는 속셈처럼 보인다.하지만 이는 7차대회의 전철을 그대로 되풀이하는 것이다.권력분점을 둘러싼 갈등의 불씨는 그대로 남아 조만간 제2,제3의 임시인민대회소집이 불가피할 것임이 불을 보듯 뻔하게 됐다. 차이점이 있다면 옐친대통령의 권한이 눈에 띄게,더 빠른 속도로 약화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의회와 대통령은 7차대회 타협의 산물인 「헌법체계안정을 위한 결의안」을 무효화시키는 새 결의안을 채택키로 합의했다.이 결의안은 11일 의회측이 발의,1차투표에서 통과된 뒤 일부 자구수정을 거쳐 12일 최종통과될 예정이다.이 결의안에 따라 일단 제7차대회때 양측합의로 실시키로 했던 국민투표가 취소되고 대신 옐친대통령은 경제정책분야에서 약간의 추가권한을 확보하게됐다.12일 예정대로 이 결의안이 채택되면 대회는 폐막된다. 이 결의안의 채택으로▲의회와 대통령의 권력우위를 결정지을 국민투표의 취소 ▲대통령은 현재 의회가 갖고있는 중앙은행·기타 연방제정기관의 관할권을 보유 ▲의회는 예산·재정정책분야에서 정부의 입장을 고려 ▲7차대회때의 합의로 효력정지됐던 의회의 헌법수정결의들의 효력부활등이 이뤄진다. 이와함께 옐친대통령은 포고령발동권을 실제적으로 상실케됐다.이 비상포고령발동권은 7차대회때 공식적으로는 폐기됐지만 실제로는 양측의 타협으로 계속 유지돼왔었다.즉 대통령이 현행 브레즈네프헌법에 위배되는 포고령을 발할 경우 의회에서 즉각 이를 뒤집을 수있게돼 대통령의 통치권은 극도의 제한을 받게됐다. 옐친지지대의원들은 이번 합의를 놓고 『이제 옐친은 국가수반일뿐 대통령이 아니다』라고 말하고 있다.7차대회에서 가이다르총리와 함께 외부·국방·보안·내무장관 임명권을 잃었고 이번에 비상포고령권까지 내놓게 됐다.의회의 동의없이 그가 할수있는 일은 이제 없다는 것이다.그리고 의회는 옐친으로부터 등을 완전히 돌렸다는 것이 이번 대회를 통해 다시 입증됐다. 권력분담문제는 앞으로 새헌법이 채택돼야 해결을 보게됐다.따라서 의회와 대통령간의 권력우위를 둘러싼 갈등으로 러시아정국은 계속 안개속을 헤어나기 어려울 전망이다.옐친대통령이 이런 수세를 뒤집을 수 있는 카드도 현재로선 있어보이지 않는다.비상통치운운하는 「협박」도 더이상 약효가 없음이 입증됐다. 따라서 옐친이 실제로 의회해산등의 최후강경책을 쓸지 모른다는 견해도 갈수록 설득력을 얻고있다.그러려면 군대가 동원될 것이고 러시아의 개혁과 민주화는 끝장이 되는 셈이다.그것은 가장 우려되는 시나리오
  • 구소판 마피아/「글라스노스트」/미국 곳곳서 활개(특파원코너)

    ◎이민물결 타고 동서대도시 암약/KGB 개입설속 마약·총포 밀매/범죄유향따라 이합집산… 단속에 어려움 소련판 마피아인 「글라스노스트」 갱단이 미대륙에 상륙,세력을 확장시키고 있어 미수사당국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이들 글라스노스트 갱단은 뉴욕과 시카고,댈라스,디트로이트,마이애미,필라델피아등 동부의 주요도시들에 이미 확고한 기반을 다져 놓았고 이젠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등 서부의 대도시들로까지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미수사당국은 보고 있다. 구소련연방의 해체와 경제적 혼란으로 미국으로의 이민이 부쩍 늘어나자 이들 이민물결에 섞여 소련에서 활약하던 갱들이 미국으로 쉽사리 거점을 옮겨오고 있다고 미연방수사국(FBI) 로스앤젤레스분국의 한 수사관은 우려를 나타냈다.이 글라스노스트 갱들의 범죄행위는 크레디트카드와 부도수표 사기,융자·보험사기,공갈·협박과 갖가지 변조·위조행위 등 돈벌이가 되는 것이라면 가리지 않고 손을 대고 있다.이들은 특히 소련인 집단거주지를 대상으로 하여 마약및 총기류 밀매행위까지 자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들 소련판 마피아들의 조직형태는 진짜 마피아나 야쿠자등과 같은 일사불란한 파벌조직이 아니라 범죄유형의 필요에 따라 이합집산을 거듭하는 특수한 것이어서 조직의 전모나 범죄행위 파악이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게다가 소련비밀경찰(KGB) 요원들이 이들 글라스노스트 갱단의 활동에 개입돼 있다는 정보가 입수돼 미수사당국을 더욱 긴장시키고 있다. 아직은 그 규모나 범법행위가 「초기단계」에 머물고 있지만 머지 않아 이들은 이탈리아계 조직범죄단체인 마피아,일본계의 야쿠자와 더불어 새로운 골칫거리 범죄집단이 될것으로 우려되고 있다.얼마전까지만 해도 소련인 이민사회가 주범죄대상이었으나 요즘엔 타민족 거주지역까지 대상과 범위가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유령회사를 설립,이를 통한 가솔린 판매작전으로 미세무당국의 눈을 피해가면서 연간 수백만달러의 불법적인 돈벌이를 뉴욕과 로스앤젤레스등에서 자행하고 있는 것으로 미수사당국에 의해 파악됐다.자동차사고 피해자들 명의로 엄청난액수의 가짜 보험료청구서를 작성,불법이득을 취하는 것은 이들이 즐겨쓰는 수법중의 하나다.최근 로스앤젤레스에서는 1백75건의 교통사고를 빌미로 약 10억달러의 가짜 의료보험료를 청구한 소련계 미국인형제가 수사당국에 덜미가 잡혔다. 서슬퍼런 KGB의 단속속에서도 살아남은 자생력(?) 강한 이들이어서인지 범죄수법이 대담하고 비협조자에 대한 보복이 잔인한 것으로 정평이 나있기도 하다.지난 1월 로스앤젤레스와 뉴욕에서 이들 글라스노스트 갱들의 소행으로 보이는 살인사건이 벌어졌는데 피해자들은 일단 팔다리가 모두 잘린뒤 몸통과 머리에 여러 발의 총격을 받는 참혹한 죽음을 당했다. 수많은 소련인들이 미국내 취업을 미끼로 한 이들의 사기극에 걸려들어 피해를 입고 있는데 협박에 못이겨 7년동안이나 융자사기에 협조해 오다가 최근 자수한 할리우드거주 한 소련계 이민자의 케이스는 미국내 소련계 이민자들이 입은 피해의 대표적인 예다. 로스앤젤레스 시경찰국은 현재 4명으로 된 특별수사반을 편성,글라스노스트 갱문제를 전담케 하고 있다.그러나 뉴욕 다음으로 소련계 이민자가 많은 로스앤젤레스시내에 침투,암약중인 글라스노스트 갱들을 단속하기엔 역부족이다.보복이 두려워 협조를 외면하는 피해자들,글라스노스트 갱들의 주요활동지역인 소련계 거주지에서의 이들의 활동을 파악하는데 따르는 언어장벽등 글라스노스트 갱단을 추적하는 특별수사반은 많은 어려움을 안고 있다.
  • 백화점 주차장서 교수부인 납치/「현대」 압구정점

    ◎9시간후 풀어준뒤 2주일간 협박/신용카드 뺏고 “입금” 강요/16차례,5백32만원 갈취/30대 검거 백화점에 들렀던 대학교수부인을 납치,다이아몬드팔찌등 6백여만원어치의 금품을 빼앗고 8시간30분만에 풀어준뒤 피해자의 약점을 이용해 계속 협박,5백여만원을 더 빼앗은 납치강도가 범행2주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방배경찰서는 3일 이웅락(33·상업·양천구 신월5동88)을 강도등 협의로 검거,범행일체를 자백받고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경찰은 이가 피해자에게 협박해 돈을 빼내 쓴 서울신탁은행 신용카드와 피해자의 6백여만원짜리 다이아팔찌,범행에 쓰인 손톱깎이칼 등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범행◁ 이는 지난달 19일 하오3시30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백화점에서 간단한 쇼핑을 하고나와 옥외주차장에서 차를 타려던 서울S대학 김모교수의 부인 이모씨(37·서초동 S아파트)에게 흉기를 들이대고 승용차에 태워 납치한 혐의를 받고있다. 이는 이씨가 백화점주차장에 세워두었던 서울 1르1609호 소나타 승용차에 이씨를 밀어넣고 범행에나섰다. 이는 이씨에게 손톱깎이 칼을 들이대고 눈을 노란색 테이프로 가리고 손과 발을 묶은뒤 8시간30여분동안 서울 일대를 끌고다니다 20일 0시쯤 강서구 신월동 경인고속도로 근처에 차와 함께 버려두고 달아났다. 이는 승용차안에서 이씨가 차고있던 다이아팔찌와 남편의 서울신탁은행 발행 신용카드를 빼앗았다. ▷협박◁ 이는 납치 다음날인 20일 상오 이씨집으로 전화를 걸어 『김호란 이름으로 국민은행 신월동 지점에 구좌를 개설했으니 6백만원을 서초지점에 입금시키라』고 협박했다. 이는 같은 날 하오 국민은행 신월동 지점에서 돈을 꺼내려했으나 수표로 송금해 인출하지 못하게 되자 이씨가 알려준 이씨의 언니(40·주부)집에 다시 전화를 걸어 『통장을 방배동 「코커스」음식점에 맡겼으니 이를 찾아 수표가아닌 현금을 입금시키라』고 요구했다. 이는 지난달 27일 현금 6백만원이 입금된 것을 확인한뒤 이날 하룻동안 모두 16차례에 걸쳐 역삼동지점 등에서 5백32만원을 인출했다. 이씨 가족들은 처음 이의 협박이 두려워 피해사실을 신고하지 못했으나 이가 협박을 그치지 않자 지난달 24일 이씨 언니를 통해 서울 방배경찰서에 납치및 협박사실을 신고했다. ▷검거◁ 경찰은 신고를 받자 김씨의 구좌번호를 확인,은행에 지불정지신청을 하고 돈을 인출하려는 사람이 있을 경우 즉각 신고해줄 것을 부탁했다. 그러자 범인은 지난 1일 전화를 걸어 『카드가 사용중지됐으니 이를 해제하지 않으면 보복하겠다』고 협박,이씨로부터 『해제하겠다』는 답변을 얻어냈다. 경찰은 일단 이씨의 요구에 따라 지불정지를 해제했으나 송파구 잠실동 BC카드 본사 전산실에 형사를 배치,현금인출기 상황을 24시간 파악했다. 경찰은 3일 낮 12시55분쯤 신탁은행 신월동지점에서 현금을 인출하려는 이를 은행청원경찰에 연락,검거했다.
  • 시민 볼모만 고통스럽다(사설)

    시내버스를 생각하면 시민은 고통스럽다.터질듯 만원이 되어도 태워만 주는 것을 고맙게 알라는 듯 승객을 함부로 한다.어떤 때는 난폭하게 질주하고 어떤 정류장에서는 마냥 서서 바쁜 승객의 애를 태운다.내리기도 전에 급출발해서 사람을 상하게 하고 문열린채 발차하기도 예사로 한다. 승객이 드물면 멋대로 안다니고 간격도 오로지 버스편의로만 늦췄다 당겼다 한다.요금 올리라는 시위를 위해 이익없는 노선은 운휴상태에 방치한채 실랑이를 하더니 요금을 올리고나서는 또다시 노사분규로 들어갔다.그러고나서 곧장 「파업협박」으로 나선 것이다. 노동쟁의가 「파업」이라는 최후수단까지 이르자면 거쳐야 할 엄연한 법적 과정이 있다.쟁의발생신고를 하고서도 조정절차를 다 밟아야 한다.더구나 공익사업장의 경우에는 해당지방 노동위원회에 직권중재를 요청할 수 있고 직권중재에 회부되면 15일간 파업이 금지된다.시내버스야말로 전체 시민을 상대로 하는 공익사업이다. 27일에 6대도시 시장에 의해 직권중재 요청에 들어간 시내버스의 쟁의는 그로부터법정일수인 15일동안 「파업」은 불법이다.그런데도 28일새벽 4시를 파업시한으로 정하고 위협을 탕탕하는 것은 버스 아니면 꼼짝 못하는 서민 승객을 위협하려는 목적일 뿐이다. 「파업」이라는 극한 용어를 듣는 순간부터 일상이 흔들리는 괴로움을 겪어야하고 불법으로 파업까지 하고보면 그 고통이 헤아릴 수 없게 된다.그로 인해 연쇄적으로 번지는 갈등과 불안의 심리는 사회전체를 불안과 갈등에 휩싸이게 한다. 사태가 심각할수록 목적을 달성하기에 유리하다는 계산을 하고 있는 쟁의 당사자들은 이런 시민의 고통과 사회적 파급을 확대시키기 위해 과격한 행동을 더욱 증폭시킬 태세를 보인다. 시내버스업계가 당면하고 있는 어려움의 총체적 결과가 오늘을 불렀다는 것을 우리도 모르지는 않는다.구조적으로 난맥상태에 있는 오늘과 같은 현실은 오래 오래 해묵은 것이어서 해결의 실마리나 가닥이 쉽게 잡히지 않는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러나 이미 몇달전부터 예고되어 왔던 갈등이고 쟁의였던 것인데 일이 극한에 이르기전에 예방하는 노력도 하지않은 것같은 인상을 우리는 받는다.당국과 노사 3자가 다같이 「시민볼모」를 사이에 두고 흥정을 하고 있는 사이에서 시민만 골탕을 먹고 있는 것이다. 걸핏하면 「불법파업」의 카드를 서슴없이 휘두르는 근로자도 문제지만 그런 근로자의 요구에 편승하여 간접압력의 효과를 보는 사용자도 잘못되어 있다.노선에 얽힌 부조리,기득권보장 우선의 경영태도 등 사용자의 책임을 묻거나 실상을 파악해보아야 할 부분도 적지않을 것이다. 이제는 당국이 나서서 근원적 해결을 하지 않으면 안될 시기가 벌써 되었다.더이상 노사간에 줄다리기를 미봉책으로만 연장하기에는 한계에 이르렀다.불법파업에는 단호히 대처하고 한가지씩이라도 근본해결이 되어가도록 해결에 적극적으로 앞장을 서야한다.
  • 불협화음 내는 YS계 정치행보

    ◎일각서 퍼뜨리는 「서명」·「국정쇄신」 요구설 안팎/지금은 단합·구국의 결의를 다질때/“대권 아니면 탈당” 명분없는 자충수/내부갈등 증폭… YS 「대권길」 더 부담 민자당 김영삼대표최고위원의 「대권후보 대세론」이 퇴색되면서 민주계 내부가 강온으로 갈려 제각각의 「전략적」목소리를 내는등 최근들어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번달 들어 그동안 민주계가 주장하던 대세론이 하구였음이 드러나자 민주계 내부에서는 크게 두갈래 기류가 형성됐다. 첫째는 탈당불사를 배수진으로 대권후보를 「쟁취」하자는 움직임이다.최형우정무1장관을 중심으로 강삼재·서청원·최기선의원등 초재선 그룹과 측근 보좌관 다수가 이같은 생각을 가진 것으로 관측된다. 이들은 「14대 총선전 김대표가 대권후보로 확정되지 않을 때 민주계 탈당」을 주장하고 있으며 일부 측근들은 이를 문건화,언론에 흘리기도 했다. 노태우대통령이 지난 20일 가진 언론기관과의 회견내용과 23일 소속의원 청와대 만찬 때의 언급은 민주계 매파를 더욱 당혹스럽게 했다는 분석이다. 민주계내 강경파들은 노대통령이 언론기관회견에서 『아직도 임기가 1년3개월이나 남아있는 시점에서 차기 대통령후보가 조기 거론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힌 것을 김대표의 대권후보배제 의미로 확대해석하고 있다.나아가 23일 청와대 만찬석상에서 노대통령이 『선거를 앞두고 여당이 분열했던 전례가 없다』고 강조한 것은 대권문제로 민주계가 민자당에서 이탈하려는 것에 쐐기를 박은 것으로 받아들인다. 이러한 위기의식 가운데 일부 초재선 의원들은 23,24일에 걸쳐 민주계의 행동통일을 다짐하는 서명작업을 시작했다. 민주계내의 또 하나의 기류는 대권 아니면 탈당이라는 명분없는 권력투쟁을 벌이기보다는 국민을 향해 떳떳한 방법으로 김대표의 대권가능성을 모색해보자는 절충세력의 존재이다.김덕용의원,이원종부대변인을 주축으로 하는 온건그룹은 문민정치실현,대통령 친인척 배제나 특정지역출신 인사들의 권력독점지양등을 내세워 김대표의 집권당위성을 강조하려하고 있다.이들은 궁극적으로 대권후보경선을 수용할 수도있다는 입장이며 자신들의 국정쇄신요구가 방아들여지면 총선후 전당대회도 검토해볼 수 있다는 유연성을 보인다. 여기서 문제는 민주계내의 강온 양 기류의 의견이 여과나 의견집약과정없이 불쑥불쑥 튀어나온다는 점이다. 계파 보스인 김대표 자신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일부 특히 강경그룹에 의해 탈당운운이나 서명작업이 벌어지고 있는 것은 김대표의 대권의 길을 더욱 험난하게 하는 자충수라고 주위에서는 보고있다. 본인은 가만 있는데 왜 하부 조직원들이 왈가왈부하느냐는 것이다. 노대통령과 김대표,그리고 김종필·박태준최고위원등 당지도부가 조용히 논의해 해결할 수도 있는 대권후계문제가 민주계 일각의 「얼굴없는 언론플레이」로 더욱 꼬여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청와대측은 민주계측에서 탈당을 거론하며 「담판」을 요구하는 것을 「협박」에 가깝다고 보고 크게 불쾌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민정·공화계에서도 민주계가 탈당한다해도 전국 2백37개 지구당중 1백70∼1백80개는 당장 조직책을 채울 수 있는내부 준비를 갖추고 있으며 총선전까지 모든 지구당위원장을 임명,선거에 임하게할 수 있다는 주장이 대두하고 있다. 김대표는 아직까지는 강경입장에 보다 귀를 기울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내년 1월 중순까지는 대권후보에 대한 담판을 끝내고 곧이어 탈당등 최악의 카드사용여부를 결정하는 수순을 밝을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3당 합당을 「당리나 개인욕심을 버린 구국의 결단」이라 미화했던 것도 김대표의 명분없는 행동을 제어하고 있다. 따라서 김대표가 최후의 순간까지 모양좋게 대권후보를 획득하려는 노력을 벌일 것이라는 예상이 더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민주계내 협상세력이 마련중인 국정쇄신 요구가 김대표의 명분축적방안이 되리라는 관측이다.이같은 요구사항이 타당하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김대표는 총선전 후계구도확정을 몰아붙이고 그것이 수용안될 경우 탈당등 비장의 카드를 사용할 수도 있다. 그러나 현재의 분위기는 이같은 국정쇄신 요구가 대권욕을 포장을 달리해 내세운 것으로 비쳐지는 인상이다.특히 강경세력에 의해 벌써부터 탈당불사서명이 벌어짐으로써 국정쇄신 요구의 신선도를 떨어뜨리고 있다. 때문에 김대표의 대권고지를 향한 명분축적은 쉽지않을 것으로 보이며 총선후 후계결정이나 완전자유경선 가능성이 보다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 「불법선거 고발센터」설치도 불법

    ◎정당활동 이외 야유회·동창회 불가/금품·연하장·달력 제공도 사전운동/후보자 신분등 비방도 단속대상에 이번 정기국회에서 여야합의로 개정된 새선거법은 선전벽보와 선거공보,3차례의 합동연설회,1차례의 경력방송,1차례의 정당연설회,소형인쇄물의 배포,현수막의 설치등을 허용하고 있을뿐 그밖의 것은 모두 금지하고 있다. 검찰은 이에따라 19일 예상가능한 1백23개 불법선거운동유형을 예시했다.물론 이들사례가운데 없더라도 법에 규정되지 않은 선거운동은 모두 처벌대상이 될 수 있으며 법률로 허용되는 것일지라도 후보자등록전에 하면 사전선거운동으로 처벌받게 된다. 주요 불법선거운동유형을 간추려본다. ◇정당관련 금지사항 ▲선거운동기간동안 정당활동외의 각종집회개최 ▲선거운동원으로 등록되지 않은 사람의 선거운동 ▲특정후보자를 위한 정당기관지의 발행·배부 ▲당사에 현판·현수막등을 게시하는 행위 ▲정당의 공명선거추진기구 설치 ▲정당의 기부행위 ▲후보자 추천관련 금품수수 ◇사회단체관련금지사항 ▲정치활동금지단체의선거운동 ▲선거법위반행위고발센터 설치 ▲당락을 목적으로 특정정당이나 후보자를 비방하는 행위 ▲선거참여거부를 선동하는 행위 ▲공명선거를 위한 토론회개최 ▲절차에 따르지 않고 하는 투·개표 감시활동 ▲각종선거범죄 선동 ◇후보자와 선거운동원관련 금지사항 ▲음식물·금품·달력·연하장·명함 등 제공과 관광알선·플래카드게시 등 사전선거운동 ▲법정제한수를 넘는 선거사무소 설치 ▲선거운동원이 아닌 사람이 하는 선거운동 ▲선거에 영향을 미칠 목적으로 향우회·야유회·동창회·종친회·좌담회 등을 개최하는 행위 ▲호별방문·선거운동목적의 서명날인·여론조사공표·후보자가 계모임 등에 참석해 하는 선거운동·가두방송 ▲그림 사진 녹음기 확성기 방송및 신문 등을 이용하는 행위 ▲무소속후보자의 정당표기 ▲법정외 현수막·광고탑·인쇄물 등 설치및 배포 ▲어깨띠·표찰·리본·모자 등 착용 ▲합동연설회장에서의 폭력·야유·욕설 ▲선거인이나 선거사무원의 매수 ▲입후보 또는 당선사퇴목적의 후보자·당선인 매수 ▲선거운동의 목적으로 각종 단체·야유회·계모임 등에 금품이나 음식물을 제공하는 행위 ▲이익을 제공,언론에 선거와 관련한 논평을 게재토록 하는 행위 ▲후보자의 사상·행위·신분 등에 관해 허위사실을 공표하거나 비방하는 행위 ▲선거구민의 모임·행사에 기부하는 행위 ▲자동차등 교통시설제공 ▲의례적 범위를 넘어선 축·조의금제공및 화환·조화제공 ▲후보자추천과 관련,정당·선거인에게 금품 제공 ▲합동연설회장에서 농악대 동원,연호·구호제창 등의 질서문란에 대한 제지에 불응하는 행위 ▲기업체종업원 등의 선거운동 동원 ◇공무원·유권자등 관련금지사항 ▲통·이·반장의 선거운동 ▲선거관련 공무원들이 선거인명부의 열람을 방해하는 행위 ▲선거인이 금품을 요구·수수하는 행위 ▲기부금요구행위 ▲선거인 후보자·투개표관계자·당선인을 폭행·협박·체포·감금하는 행위 ▲선거벽보·현수막 등의 설치·게시를 방해하거나 훼손하는 행위.
  • 여가수 동원 사기도박/8천만원 챙겨… 폭력배 시켜 협박도

    ◎4명 영장·5명 수배 【수원=김동준기자】 수원경찰서는 16일 가수가낀,사기도박단을 적발,원영남씨(33·수원시 권선구 남운동 강남아파트 1동 503호)등 일당 4명을 상습사기및 공갈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얘야 시집가거라」를 부른 가수 정애리(40·여)도박기술자 송인자씨(49·여·서울 관악구 봉천7동 1617)등 5명을 수배했다. 원씨등은 평소 알고 지내던 배모씨(32·상업·권선구 서둔동)가 거액의 사업자금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지난 6월15일 배씨에게 『유명 여자가수와 유한마담을 소개시켜 주겠다』며 서울 서초구 모음식점으로 유인,정씨·송씨등과 함께 점당 1만∼2만원의 사기 고스톱판을 벌여 1천5백6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같은달 29일 송씨의 집에서 카드를 바꿔치기하는 수법으로 사기포커판을 벌여 배씨로부터 3천만원을 빼앗는등 지난 7월까지 모두 8천만원을 가로챘다는 것이다. 원씨등은 배씨가 도박판에서 빌린 1천5백만원을 갚지 않자 지난 8월초 김철희씨(31·서울 강남구 대치동 891)등 폭력배 2명을 동원,배씨 집에 찾아가 폭행하는등 여러차례 협박한 혐의도 받고 있다.
  • 백화점 쇼핑 교수부인 차트렁크에 납치

    ◎21시간 감금… 가족에 거액 요구/지하주차장서 칼로 위협,금품 뺏고/“1억5천만원 내라” 전화 협박/경찰,35명 전담반 잠복… 전과11범 검거/무역센터 「현대」,경비원 적어 위험 상존 백화점에서 쇼핑을 하고 나오던 40대 주부를 승용차트렁크에 21시간동안 납치,가족들에게 1억5천여만원의 돈을 요구하던 30대 전과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강남경찰서는 1일 강충효(30·전과11범·은평구 대조동)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위반(특수강도등)혐의로 검거하고 등산용칼과 차량열쇠등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강은 지난달 31일 하오5시쯤 강남구 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지하1층 주차장에서 쇼핑을 마치고 나와 서울2르3628호 엑셀승용차에 타려던 오모씨(43·주부·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에게 길이 20㎝의 등산용칼을 들이대고 운전석 옆자리에 앉게한뒤 손발을 포장용 비닐끈으로 묶고 현금10만원,10만원짜리 수표1장등 35만원어치의 금품을 빼앗았다. 범인은 이어 오씨를 뒤트렁크게 감금,서초구 양재동 시민의 숲 근처로 끌고가 집주소와 전화번호,가족사항등을 알아냈다. 그는 1일 상오5시50분쯤 오씨집에 전화를 걸어 남편 김모씨(48·대학교수)에게 『부인을 납치했다.알량한 돈 1억5천만원이 필요하다』면서 『지하철 강남역 이웃 외환은행옆 녹지대에 돈가방을 갖다놓으라』고 요구했다. 범인은 김씨가 『그정도의 돈은 없다』고 하자 『그러면 낮12시에 현금 2천만원과 수표 1천만원을 돈가방에 넣어 감색 상하의 양복에 검은 안경을 끼고 신문을 보면서 10분동안 서성거리라』고 요구하고 전화를 끊었다. 강씨는 그뒤 모두 세차례 협박 전화를 했다. 남편 김씨는 외출한 부인이 돌아오지 않자 1일 0시55분쯤 강남경찰서에 가출인 신고를 냈으며 범인의 첫 협박전화가 온 1시간 뒤인 이날 상오6시50분쯤 납치사실을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강남지하철역 근처에 환경미화원으로 가장한 형사5명등으로 빗자루와 리어카를 끌고 청소작업을 하는등 형사5개반 35명을 잠복시켰다. 경찰은 또 범인이 도주하거나 심부름꾼을 시켜 돈을 갖고 달아날 것에 대비,미행용 오토바이 5대,승용차 5대 영업용택시 5대를 이웃에 배치했으나 범인은 나타나지 않았다. 경찰은 이날 하오1시30분쯤 전화발신지를 알아낸 뒤 서초구 서초동 1699 한국투자신탁 1층 카드공중전화부스에서 전화를 걸던 범인을 하오1시55분쯤 붙잡았다. 경찰은 이어 이곳에서 1백여m쯤 떨어진 삼풍백화점 지하3층에 세워둔 오씨의 승용차 뒤트렁크를 열고 손발이 묶인 채 감금돼 있던 오씨를 구출했다. 범인 강은 경남 의령출신으로 지난 76년 S중학교를 졸업한 뒤 K산업등에서 일하다 1개월전에 직장을 그만 두었으며 지난해 교통사고수습으로 진 빚을 갚고 사업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혼자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범인은 대조동에 보증금 1백만원,월세10만원짜리 단칸방에서 부인과 6살난 아들과 함께 살고 있었다. 한편 피해자 오씨는 이웃에 살고 있는 시어머니에게 드릴 과일등을 백화점에서 사가지고 나오다 봉변을 당했다. 범행이 일어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이웃 인터콘티넨탈호텔과 함께 넓은 주차장을 사용하고 있으나 경비원들이 적어 평소에도 비슷한 범행의 우려가 높은 것으로지적됐다.
  • 옷 구입 대금 미지급/보증인 협박 돈 뜯어/업체 직원 셋 입건

    서울경찰청 특수대는 19일 의류제조판매업체인 (주)신원통상 채권관리반장 한규철씨(30)등 3명을 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입건,조사하고 있다. 한씨등은 이회사에서 만드는 고급 숙녀복 「에벤에셀」의 회원카드를 갖고 있는 김모양(22·술집종업원·송파구 석촌동)이 올해초 5백50여만원어치의 옷을 산뒤 돈을 갚지 않고 행방을 감추자 지난 8월23일 하오 6시쯤 김양의 친구 허모양(19·술집종업원·강남구 논현동)을 찾아가 『친구가 달아났으니 보증인인 당신이 돈을 갚아야 한다』고 위협,지불 각서를 쓰게 하고 50여만원어치의 금품을 빼앗았다는 것이다. 이들은 다음날인 24일에도 허양을 찾아가 『돈을 빨리 갚으라』고 위협한 뒤 허양을 차에 태워 중구 명동의 회사로 데려가 다시 지불각서를 쓰게한 혐의를 받고있다.
  • 유력한 용의자 20대 친척 연행/이군 유괴살해

    ◎성문 일치,사건당일 행적 모호/돈찾으러 나타난 범인은 공범일 가능성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이형호군(9) 유괴살해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은 15일 이군의 외가친척인 이모씨(29·회사원)를 유력한 용의자로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상오8시쯤 경기도 부천시 삼정동 이씨의 집에 수사대를 보내 이씨를 연행하는 한편 이씨의 집을 수색해 전화번호가 적힌 수첩 1개와 상업은행 발행 현금카드·사진 등을 압수했다. 경찰은 이날 하오5시30분쯤 이씨를 국립과학수사연구소로 데려가 거짓말탐지기로 이씨의 진술이 사실인지 여부를 가리려 했으나 별다른 반응을 발견하지 못했다. 경찰은 또 국립과학수사연구소가 분석해낸 이씨의 성문이 46차례에 걸쳐 협박전화를 건 범인의 목소리와 똑같으며 사건 다음날인 지난 1월30일 이후의 행적만 확실할 뿐 사건 당일의 알리바이가 모호한 점 등을 중시,이씨가 범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와함께 돈을 찾기 위해 3차례나 출현했던 범인이 이씨와는 다소 다른 인상착의였다는 점에서 이 사건에공범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씨는 경찰이 사건발생직후부터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수사대상에 올라있었으나 사건 당일을 전후해 이씨가 경주에 내려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던데다 인상착의와 필적이 범인의 것과 다르다고 보아 그동안 수사대상에서 제외됐었다. 경찰은 이씨는 지난 88년 형호군 부모의 이혼소송과정에 깊이 개입해 이군주변의 사정을 자세히 알고 있으며 이군을 1개월 동안이나 데리고 있을 수 있는 사람이란 점에서 범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씨말고도 범인과 전화목소리가 비슷한 신모씨(26) 등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지난 13일 공개수사를 시작한 뒤 모두 37건의 제보를 받아 이 가운데 29건에 대해 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다.
  • 꽃피는 봄이 오면…/송정숙 논설위원(서울칼럼)

    최근에 일본엘 다녀온 한 인사가,그곳서 듣고온 우스개 하나를 소개했다. 자기나라 안에서는 별볼일이 없는데 나라밖에서는 인기가 있는 현직 수상 3사람을 대보라는 퀴즈였다. 대답인즉 『가상(씨),고상,노상!』이다. 「가상」은 가씨 즉 가이후(해부)고 「고상」은 고씨,고르바초프다. 그리고 「노상」인즉 노씨로서 노태우씨라고 하더라고 한다. 딴은 듣고보니 그럴듯하다. 좌중은 모두 웃었다. 우리 대통령이 국제적인 난센스 코미디의 소재가 되고 있는 중인것 같아 이래저래 고소를 머금게 했다. 냉소적이고 자조적인 분위기 그 자체가 세계적 추세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런 기질과 풍조는 우리들에게 유난히 더 짙게 배어있는 것같다. 가공스런 현대전의 무기들이 지구표면을 처참하게 초토화시키고 있고 대량학살의 공포가 시시각각 사막을 죄고 있는 전쟁을,마치 전자오락게임처럼 관전하고,온나라가 절망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수서사건」을 추리극 관극하듯 바라보고 있는 느낌이다. 뇌물로 기업을 일으킨 거물 기업인이 감옥에 가면서도,자신의 뇌물수완으로 무너져가는 국회의원을 꼽으면서 『어휴 그 깡패××!』라느니,『그 나쁜× 얼굴도 모르는데 돈달라고 협박했다』느니 하며 함부로 진술을 던지고,사람들은 낄낄거리며 숨은 그림찾기하듯 그 해당자를 꿰어보는 재미에 팔려 지냈다. 비장하고 다급한 국면에서도 웃을 수 있는 여유인 것도 같고,손톱밑에 가시 박힌 것에만 민감하여 허파에 벌레가 드는 것을 모르는 것도 같아 보인다. 이미 낡은 수법이 되어가는 「양심선언」 카드가 튀어나오고 새로운 용어로 『전문증거』 시비가 튀어나오더니,정치인의 배신극이 보일듯 싶으니까 구치소로 떼를 지어 달려가 구속의원을 다그치는 촌극끝에 「미친 소리」 「웃긴 소리」같은 원색용어도 난무했다, 코미디보다 더 코미디같은 이 실제 상황의 우스개에 관심이 팔려 슬프고 허무한 우리의 현실을 진지하게 돌아보는 기능조차 잃어가고 있는 것같다. 화는 불단행이라,이리닫고 저리닫고 당황한 나머지 탕탕 일만 저지르는 공직자들을 키들거리고,수근거리고 빈정거리는 일로 너나없이 세월을보내고 있다. 그 틈에서도 분할점거에서 소외된 정치인들은 물실호기라,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듯 구호를 외치며 거리로 뛰쳐나오기도 한다. 운전면허 딴지 20년째 들어서는 사람이 자신이 없어서 면허만 따놓고 20년 보낸 세월을 『…이래봬도 20년 무사고 운전이다』라고 주장하는 것처럼 싱거워 보인다. 국회가 아무리 기대할 수 없는 집단으로 전락되고 국회의원의 품위가 아무리 보잘것 없어졌어도,뇌물로 천하를 주무른 기업가에 의해 상소리로 깎아내려지는 것은 뒷맛이 안좋은 일이다. 더구나 항간에까지 흘러나와 키들키들 웃음거리가 되게 하는 것도 보기에 심정상하게 하는 일이다. KBS­2TV의 코미디 프로중에 각설이들이 등장하는 코너가 있다. 「꽃피는 봄이 오면」이라는 이름을 지닌 코너다. 성역없이 자유를 누리는 요즘의 코미디계에서도 유난히 재미를 톡톡히 보는 이 프로가 요즘에는 더욱더욱 신명이 났다. 이 프로에 지난주에는 「고씨 박씨」가 소재로 등장했다. 그 풍자가 어찌나 절묘한지 시청자가 자지러지며 즐기게 했다. 나라가 수십년 공들여 길러놓은 고급기술관료와 올림픽의 공로가 빛나는 고위 공직자가 흙탕물에 뒹굴며 망신살속에 물러나고,각설이놀이의 소재로나 훌륭하게 활용된 것도 생각해보면 속이 쓰린 일이다. 웃기는 웃지만 뒷맛이 매우 씁쓸하다. 이 참담함의 늪에서 헤어나고 싶었던 때문이었던지 때맞춰 오적의 시인 김지하씨의 「양심선언」까지 끌어냈다. 한 일간신문에 대대적으로 펼쳐진 『나는 도적이로소이다』라는 이 자백서는 여러가지 의미로 충격적이었다. 부패와 어둠을 내쫓는 정신적 항체를 만들기 위해 고백운동을 벌이자며 선창한 그의 참외행위 자체가 우선 놀라웠다. 그러나 그의 참회는 질척한 걸레처럼 우리를 후려쳐서 또다른 충격을 가했다. 김지하씨는 한시기의 우리 현대사에 우뚝 솟은 청년상이다. 아주 신선하게 부각돈 희망의 표상이었다. 비록 그의 사상과 세계관에 동조할 수 없고 행동양식에서 한편이 되기를 원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그의 신선함만은 희망일 수 있었던 표상이었다. 그러나 그의 이번 참회는 머리좋은 악동의 응석취미처럼 당혹스러웠다. 성역의 골방에서 그의 신에게 바치는 간증의 기도문이라면 몰라도 인간적인 의미의 교양을 교류하는 활자문화의 지면에 담아낸 소백으로서는,우리에게 위로가 되지 못했던 것 같다. 사상적 방황과 고뇌를 통해 탐색해 낸,그 신선한 청년상과 부합되는,처방전을 추출해낼 고백을 들었다면 위로가 될수 있었을 것이다. 어린아이 같은 정직함으로 해결의 단서가 찾아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개인적으로 감당하기 부담스런 정신의 짐을 응석처럼 떠넘기는 「고백운동」은 귀찮기만 하다. 희망을 싣고 올 것으로 기대되던 열차는 떠나가 버리고 쓰레기와 찌꺼기를 실은 기차만 다가오고 있는 듯한 허망함이 우리를 엄습하는 지금 우리는 간절히 위로받고 있다. 이 만큼 쓰레기를 쏟아내고 찌꺼기를 건져냈으면 맑고 건강한 밑둥이 아래로부터 건전한 생명의 중기를 피워 올리는 것은 아닐까. 생선회칼처럼 예리한 날로,썩고 오염된 환부를 날렵하게 도려내고 나면 새순,새살이 돋아날지도 모른다. 그렇게라도 스스로 위로하고 싶다. 꽃피는 봄이 오면…우리에게도 좋은 세상이 올수 있을까….
  • 중형택시 운전사­승객 위장/합승 부녀자만 골라 강도

    ◎강남서 두달새 9건… 나체 사진찍고 입금 협박도 10월 중순이후 두달째 서울 강남일대에서 훔친 중형택시를 이용,운전사와 승객으로 가장해 손님을 합승시킨뒤 돈을 빼앗는 택시 강도사건 9건이 잇따라 일어났다. 20대 중반의 3인조인 이들은 대낮에 부녀자만을 골라 납치,나체 사진을 찍고 협박하기도 했다. 지난 5일 하오6시쯤 서울 송파구 잠실동 롯데월드백화점 앞길에서 쇼핑을 마치고 중형택시를 탄 주부 김모씨(36·강남구 도곡동)가 집 부근에 도착하자 백화점 앞에서부터 검은색 그랜저승용차를 타고 뒤따라온 20대 남자와 택시운전사에 의해 납치됐다. 범인은 승용차로 택시를 가로막고 택시 운전사와 합세,김씨를 흉기로 위협,차창밖을 볼 수 없도록 눈을 가린 뒤 주택으로 끌고가 서울 신탁은행 통장 1개와 현금자동인출카드·도장,30만원짜리 가계수표 1장,백지가게수표 11장 등을 빼앗고 김씨의 옷을 벗겨 즉석 카메라로 나체 사진을 찍었다. 범인들은 『1차로 6일 1백만원,2차로 10일 2백만원을 입금시키지 않으면 사진을 가족에게 보내겠다』고협박한뒤 김씨의 눈을 가려 차에 태우고 15분동안 끌고 다니다 인적이 드문 서초구 반포4동 서래마을 입구에 내려놓고 달아났다.
  • 후세인,인질이용 미 교란 가능성/미 전문가,이라크 전술분석

    ◎반미 아랍권세력 적극 규합/게릴라 동원,서방측 공격도 조지 부시 미국대통령은 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을 고립시키는데는 성공했으나 후세인의 손에 들어 있는 몇장의 좋은 카드를 빼앗지는 못한 것으로 워싱턴의 국제정세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사담은 대이라크 경제봉쇄조치가 약화되거나 극적인 효과를 내지 못할 때까지 버틸 수 있을 것이다. 경제봉쇄로 그에게 치명타를 가할 것으로 예상되지 않는다. 경제적 압력이 그의 입장전환을 가져오지는 못할 것이다』 「워싱턴 전략세미나」의 제드 스나이더씨의 견해이다. 경제봉쇄조치가 부시행정부의 희망만큼 신속하게 이라크에 타격을 주지 못할 때는 어떻게 될까. 이란과의 8년 전쟁기간중 극심한 경제적 핍박상태에 있었으나 결코 꺾이지 않았던 후세인은 이번에도 서서히 목이 조이도록 가만히 앉아 당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는 효과적으로 써먹을 수 있는 몇가지 전술을 보유하고 있다. 첫째 서방 인질을 볼모로 「인질」이란 어휘에 민감한 미국 여론을 이용하러 들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쌍날의 칼이나 마찬가지여서 군사적 보복을 초래할 가능성도 있다. 둘째 아랍세계를 협박하여 사우디아라비아 주둔 미군을 표적으로 한 반미세력을 규합할 수 있다. 후세인은 아랍세계의 보통사람들 사이에서 넓은 지지를 받고 있을 뿐 아니라 많은 아랍통치자들에게는 두려움의 대상이다. 셋째 위험한 도박이긴 하겠지만 요르단으로 진군,이스라엘을 전쟁으로 끌어들일 경우 아랍의 지지기반은 확대될 것이며 그렇게 되면 미국의 입장을 약화시킬 수 있다. 넷째 군대를 사우디내의 국경중립지대로 투입,미국의 반응을 보아 서방의 태세를 시험해 보는 것이다. 다섯째 국제 게릴라 단체들을 동원하여 서방의 목표물들을 공격하는 것이다. 이미 팔레스타인 급진파 아부 니달이 아라크와의 8년 이견을 청산하고 바그다드에 와 있다는 보도도 전해지고 있다. 이상 지적한 몇가지 카드가 아니라도 후세인은 번번이 예기치 않은 행동으로 그의 적수들을 골탕먹여 왔다. 그러나 한가지 확실한 일은 그가 쿠웨이트를 고수할 것이란 점이다. 그는 제재조치란 것의 생리를 잘알고 있다. 이것은 시간이 지나면 기세가 꺾이는 법이며 사람들은 기정사실을 받아들이는 속성이 있다는 것을 후세인은 간파하고 있다고 조지타운 대학교의 이브라힘 오웨이스는 진단한다.
  • 20대 처녀가 여아 유괴 살해

    ◎범행 5일만에 숙대 물탱크서 사체 발견/“돈으로 변심애인 환심사려 범행”/은행서 몸값 3천만원 찾다 잡혀/유치원에 “재은 어머니다”전화로 불러내/“너무 울어 목졸라”… 연행중 지하철 투신도 6살짜리 유치원 여자어린이가 가짜여대생에게 유괴돼 살해됐다. 서울 명문여대생으로 행세한 이 유괴범은 돈으로 변심한 애인의 환심을 사려고 범행을 저질렀고 어린이를 살해해 숨겨놓은 뒤에도 5일동안 매일 사체를 확인해가며 부모를 협박,결국 돈을 챙겨 달아나다 붙잡히자 자살을 기도하는 등 시종끔찍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30일 지난25일 유괴됐던 곽재은양의 유괴범 홍순영양(23ㆍ경기도 부천시 심곡1동 678의20)의 자백에 따라 서울 용산구 청파동 숙명여대 음악대학7층 물탱크실에서 살해된지 5일이 지난 재은양의 시체를 찾아냈다. 숨진 재은양은 물탱크와 건물벽사이 30㎝가량의 틈새에 거꾸로 처박혀 있었고 주변에는 「곽재은」이라는 이름표가 붙은 노란색 유치원가방과 노란색우산 빨간색신발 등이 있었다. 곽명근씨(38ㆍ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촌아파트ㆍ사업)의 맏딸인 재은양은 이웃 올림픽유치원에서 공부하다 유괴됐던 홍양은 범행 4일만인 29일 경찰에 붙잡혀 30일 범행일체를 자백했다. 지난 25일 상오11시35분쯤 재은양이 다니는 올림픽유치원 부원장 김순옥씨(39ㆍ여)에게 전화를 걸어 『집에 급한일이 있으니 재은이를 보내달라』고 속여 유치원 앞에서 재은양을 만난 홍양은 『엄마가 보내서 왔다』고 말해 안심시킨뒤 숙명여대앞 제과점까지 데리고 가 빵과 우유를 사주며 집전화번호를 알아냈다. 이때 재은양이 『엄마에게 데려다 달라』며 큰소리로 울며 보채자 홍양은 하오4시쯤 재은양을 숙명여대 음악대학 앞으로 끌고가 하오5시쯤 수건으로 입을 막고 목을 졸라 살해해 이 건물 물탱크실 옆에 숨겼다. 홍양은 다음날인 26일 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28일 돈을 입금하면 재은이를 돌려보내 주겠다』면서 이상민이라는 이름으로 개설한 조흥은행 306­190­480 가계저축예금통장 구좌에 5천만원을 입금시킬 것을 요구했다. 이어 29일 하오1시40분쯤 다시 전화해 『왜 돈을보내지 않느냐. 경찰에 신고하면 재은이를 죽이겠다』고 협박,어머니 김수정씨로부터 『이미 입금시켰다』는 말을 듣고 돈을 찾으러 갔다. 이날 하오2시44분쯤 국민은행 본점에서 BC카드로 30만원을 빼낸 홍양은 하오4시15분쯤 롯데호텔 2층에 있는 조흥은행 반도지점에서 역시 BC카드로 2백60만원을 인출했다. 홍양은 한꺼번에 많은 돈을 인출하는 것을 수상히 여긴 은행직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지하철2호선 을지로입구역에서 붙잡혔다. 처음 당황해하던 홍양은 곧 『서울역 지하철에서 재은이를 데리고 있는 애인을 만나기로 했다』고 거짓 진술,경찰과 함께 서울역 구내를 서성이다 열차가 들어오자 선로로 뛰어들어 자살을 기도,머리가 5㎝정도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다. 홍양은 경찰에게 『지난해 1월부터 김모씨(27ㆍS전자 인사부)와 애인으로 사귀어 왔으나 최근 김씨의 동료직원 박모양(23)이 끼어들어 둘사이가 멀어졌다』면서 『큰돈을 만들어 애인의 환심을 사려했다』고 털어놓았다. 홍양은 지난 5월31일 하오2시쯤에도 송파구 방이동 89세륜국민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던 안모양(7)을 같은 수법으로 납치해 자신의 집4층 옥상에 감금했다가 부모에게 들켜 되돌려보낸 일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경찰은 일단 홍양의 단독범행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공범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찰은 또 홍양이 전화기에 수건을 대고 남자목소리를 흉내내 협박했다고 진술함에 따라 그동안 전화목소리를 녹음해둔 테이프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내 목소리 감정을 의뢰했다.
  • 보증금받고 전과자에 기자증 발급/사이비기자 실상과 공갈수법

    ◎“화보에 내주마”히로뽕 먹여 폭행/서로 「봉정보」교환…73명에 뜯긴 업체도 「대한산업신보」「청소년선도신문」「환경공업신문」등 그럴듯한 신문사이름을 내세우고 공해배출업소나 유흥업소,심지어 교사들까지 상대를 가리지 않고 협박해 금품을 뜯어온 사이비ㆍ공갈기자 33명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지난 88년 언론자율화 조치이후 정기간행물이 급격히 늘어나면서(지난해말 통계로 일간지 70개,주간지 8백19개,월간지 2천1백37개) 일부 특수지들의 횡포와 탈법행위가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검찰이 철퇴를 가한 것이다. 무작정 설립된 이들 사이비언론사들은 최소한의 자본금을 갖추지 못한데 따른 변칙운영을 일삼아 왔다. 이들은 급료없이 기자를 채용,기자들이 구독료ㆍ광고료 명목으로 갈취해온 돈을 사주와 기자가 3대7로 나눠 먹는가 하면 거액의 보증금을 받고 전과자등 아무에게나 기자증을 판 것으로 수사결과 밝혀졌다. 더욱이 이번에 적발된 사이비기자들은 학력이 고졸이하로 낮을뿐 아니라 대부분이 전과자들이어서 이들 신문사의 설립목적이 처음부터 취재ㆍ보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사기」와 「공갈」에 있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검찰은 지난 한햇동안 이들 사이비ㆍ공갈 기자들로부터 협박당해 금품을 뜯긴 업체가 5백여곳에 이르며 피해액도 5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어 이들의 횡포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말해주고 있다. 사이비기자들이 갈취대상으로 삼은 곳은 폐수등 공해를 배출하는 업소나 탈법행위를 일삼는 유흥업소,그밖에 무허가 건축업자,그린벨트 훼손업소,가짜휘발유를 파는 주유소,사생활이 문란한 공무원,무면허 의료행위자 등 다양하다. 이들은 특히 경기도와 강원도 일대의 업체들을 지역별로 「관할구역」을 나눠 순회코스를 정해놓고 매일 차례로 출입하며 정기적으로 금품을 뜯기도 했다. 경기도 가평군 S한의원 원장 김모씨(68)의 경우 무면허 진료를 하는 약점을 잡혀 사이비기자 73명으로 부터 한번에 2만원씩 갈취당한 사례도 있었다. 또 구속된 송인범씨(29ㆍ전과8범)는 지난해 9일부터 의약품제조업체인 주식회사 「자연생」을 경영하면서 개인사업의 약점을 보호하고 선전에 이용하기 위해 「한국문화신문」이라는 엉터리 신문사를 차려 사원의 명의로 몰래 신용카드를 발급받아 은행으로부터 3천7백여만원을 가로채는 등 사기행각을 벌이다 적발되기도 했다. 또 「내외타임즈」취재부장 김승동씨(44)와 같이 부녀자를 『화보에 실어주겠다』고 꾀어 히로뽕을 함께 복용하며 욕을 보이고 나체사진을 찍은 경우 등도 있었다. 이밖에 청소년선도신문 취재부장 주영철씨(41)는 지난1월 경기도 남양주군 「천암사」의 주지를 만나 절 내부분규때 깡패를 동원했다고 트집을 잡아 책을 강제로 사도록 협박하다가 구속됐다. 검찰은 이같이 사이비ㆍ공갈기자들이 설치고 있는 것은 일부 특수신문사들의 광고할당제등 운영상의 비리에 대한 법적인 제재가 미흡하고 환경ㆍ건축ㆍ위생분야에 대한 행정력이 구석구석 미치지 못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 「언론」빙자한 사회악 확산에“메스”/“사이비기자 추방”배경과 의미

    ◎광고강요ㆍ금품갈취등 폐해 한계에/프레스카드제ㆍ중재위 강화등 대책 논의중/부작용 우려… 시행앞서 신중 기해야 언론계에 사이비기자 추방 회오리바람이 또다시 거세게 일 것 같다. 최병렬 공보처장관이 19일 중앙언론사 보도ㆍ편집책임자를 만난 자리에서 『언론을 빙자한 사이비기자들의 사회악이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며 강력한 대응의지를 밝힘으로써 조만간 이들에 대한 추방 움직임이 구체화될 조짐이다. 최장관은 이 자리에서 사이비기자들의 폐해를 지적하면서 언론계의 공감대형성을 위한 협조를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사이비기자들로 인한 폐해의 심각성을 지적한 것은 새삼스런 일이 아니지만 이번의 경우는 이들을 추방하기 위한 「전면전 선언」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정부는 그 첫 단계로서 언론사가 아닌 기자 개인을 상대로 추방의 포문을 열었으며 여론의 확산추이를 봐가며 「사이비언론」이라는 큰 뭉치까지 손을 댈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정부가 사이비기자들의 추방을 위해 보이고 있는 의지와는 별도로사이비기자의 기준을 둘러싸고 논란의 소지도 안고 있는 것으로 사료된다. 이 문제는 언론의 자유를 국정의 큰 주춧돌로 삼고있는 6공화국의 「언론규제범위」논란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있어 세심한 배려가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척결의 의지를 직접 밝힌 것도 시각에 따라서는 거대여당의 출현과 무관하지 않을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접개입」으로 사이비기자들을 추방하겠다고 나선 민주화 조치를 악용한 사이비기자들의 활동이 언론의 역기능으로 작용,점차 사회의 독버섯처럼 자라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6ㆍ29선언이후 일간지만 해도 32개에서 72개로 늘어나 언론자유의 활성화를 실감케 했으나 그 이면에는 사이비기자군에 의한 각종 폐해가 극심해 국민들의 원성이 만수위에 이른 것도 사실이었다. 정부는 이 시점에서 이들을 방치할 경우 언론계의 질서가 회복불능상태로 어지럽혀질 뿐만아니라 언론의 영향력때문에 「불법행위」도 용인하고 있다는 거센 비난을 모면할 길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공보처가 지난해 7월 발표한 「사례로 본 사이비기자」를 살표보면 사이비기자 및 언론의 폐해를 막기 위해서 정부의 개입이 필요한 때가 된 것 같다는 인식을 갖게 한다. 이 사례집은 사이비기자들의 대표적 유형으로 ▲광고강요 ▲약점미끼 금품갈취 ▲폭언 및 불법행위 ▲신문 및 책자등 간행물 강매 ▲부당이권 개입 ▲가짜기자증 판매등 6가지를 소개하며 그 구체적인 비리사례 2백3가지를 소개하고 있다. 공보처는 이 사례집에서 사이비기자의 행태 중 가장 많은 것은 상대방의 약점을 캐내어 그것을 기사화하여 폭로하겠다고 협박,금품을 뜯는다든지 광고를 강요하거나 신문ㆍ잡지 등의 구독강매라고 밝혔다.최근 어느 도에서 공보처에 올라온 진정서에는 『악덕기자를 처리해 주십시오. 그는 고졸출신인 깡패로 지방신문기자를 하다 부조리로 파면된 뒤 또 다른 지방신문기자로 입사,이제는 부동산투기 재벌입니다. 주먹과 폭력으로 먹고 살았던 자가 몇년사이 갑부소리를 듣게 됐으며 도내 모든 정부기관에는 사환 한 명을 쓰는 경우에도 그자의 손을거쳐야 할 지경입니다』라고 적혀있다. 또 다른 진정서에는 『도내 각 신문사에서 동시에 광복절축하ㆍ사옥준공ㆍ창간기념ㆍ1백호기념등 갖가지 명칭을 붙여 5∼7단광고를 게재하고 건당 2백만∼3백만원씩의 광고비를 요구하고 있으며 시청과 군청의 1계당 평균 10여부의 신문을 강매하고 있습니다』라면서 선처를 호소하고 있다. 「언론」이란 미명아래 저질러지고 있는 사이비기자들의 활동은 국민의 알권리 충족과 관련된 정상활동과는 거리가 먼 것임에 틀림없다. 정부가 그동안 이같은 사이비기자들에 대해 적절히 대응치 못한것은 민주화추세속에서 「언론탄압」이라는 비난을 받기가 부담스러웠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의 행동은 갈수록 대담해짐은 물론 활동반경까지 넓혀가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군수등 기관장들이 이들의 광고강요 등을 피해 사무실을 떠나 여관에서 집무를 봐야 할 지경에까지 이르렀다는게 정부측의 설명이다. 정부는 여론확산작업의 하나로 사이비기자들에 대한 고발을 받기위해 공보처ㆍ각시도ㆍ언론중재위등 언론유관기관에 고발센터를 설치하고,고발을 받은 뒤에는 철저한 내용확인절차를 거쳐 범법행위로 간주될 때에는 사법적처리를 하는 한편 해당자 명단까지도 공개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신문협회ㆍ잡지협회 등에서도 자정작업을 가시화시켜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정부가 이와 관련해 특히 염두에두고 있는 것은 언론유관단체가 자율적으로 프레스카드(보도증)를 발급해 주는 문제이다. 6ㆍ29선언이후 언론기본법이 폐지됨에 따라 없어진 정부발행 프레스카드를 부활시킬 수도 없는 처지여서 언론유관단체의 협조를 구하자는 것이다. 그렇지만 정부의 이같은 내부방침은 「악습의 재현」으로 비쳐질 수 있어 시행에 앞서 언론계의 절대적인 동의가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이비기자를 제거하겠다는 순수한 뜻이 운용방법에 따라 언론탄압으로 왜곡될 수도 있다는 지적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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