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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EDO협상서 기선잡기 속셈/북 「핵개발 재개」 위협 왜 하나

    ◎「화전 제공」 추가 요구위한 벼랑끝 전술/한국 배제후 미국과 막후 거래용 관측 북한이 또 다시 핵동결 해제라는 협박성 카드를 들고 나왔다.29일 외교부대변인 성명을 통해 제네바 북­미 핵합의에 따라 동결된 핵개발계획을 재개하겠다고 위협한 것이다. 하지만 이는 결행을 전제로 한다기 보다는 협상의 고비마다 던지는 북한 특유의 「벼랑끝 전술」이라는 게 중론이다.그들이 원전(흑연로)개발에 투입한 돈을 미국측이 보상하는 합의를 내달까지 합의하지 않을 경우라는 단서가 붙어 있기 때문이다.북한은 이달중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북한 핵시설에 대한 일반사찰에 협조하지 않음으로써 핵개발 잠재력에 대한 모호성을 유지하려는 자세를 취했다.이때부터 이번 카드의 효용성을 높이기 위한 수순을 밟았던 셈이다. 특히 이같은 위협적 언사가 뉴욕에서 열릴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와의 경수로 공급협상을 앞두고 나왔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북한은 그동안 국제관례에 따른 경수로의 통상적 공급범위를 벗어나 송·배전시설,시뮬레이터 등 엄청난 부대비용까지 KEDO에 부담시키려는 태도를 보여왔다.때문에 이같은 위협적인 애드벌룬이 대북 경수로의 공급범위를 둘러싼 KEDO와의 줄다리기에서 기선을 잡기 위한 선제 공격의 성격을 띠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 견해다.실제로 북한은 이번 성명에서 KEDO측에 『경수로를 위한 기반시설뿐만 아니라 계획 전체에 소요되는 모든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물론 핵동결 해제 위협은 북한의 「전가의 보도」이다.과거 미국에 새로운 요구를 할 때마다 이에 앞서 휘두르던 무기였던 탓이다.하지만 올해초 베를린 북­미 전문가협상 이후부터는 이 카드를 사용치 않있다.그러다가 이달중 콸라룸프르에서 열린 KEDO와의 1차 고위급회담이 결렬된후 2차 고위급회담을 앞둔 시점에서 다시 들고 나온 것이다. 따라서 북한이 우리측이 참여하는 KEDO가 아닌 미국과의 모종의 비정상적 거래를 트기 위한 수순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이를테면 경수로 도입과 병행해 미국에 화력발전소등 또 다른 엉뚱한 요구를 하기 위한 포석이 아닌가 하는추론이다.일본 산케이신문도 28일 미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이 가능성을 보도했다.즉 지난 6월 미국과의 콸라룸푸르 협상에서 화력발전소 제공을 비공식적으로 타진했던 북한이 다시 이를 협상테이블에 올릴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이는 최근 북한의 에너지난이나 경제사정을 감안한다면 상당히 개연성이 높은 관측이다.북한에 지원될 경수로가 가동되기까지 10년안팎이라는 장구한 세월이 소요되는 데다 현재 북한체제가 그때를 기다릴 만큼 한가하지 않다는 얘기다.이같은 맥락에서 지금이야말로 한미 공조를 재점검해야 할 시점이라는 지적이 많다.미국을 겨냥한 북한의 공세가 결국 우리측의 부담으로 연결되는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이다.
  • 어린이 납치강도 검거/성남/화장실에 가둔뒤 금품 요구

    【성남=윤상돈 기자】 20대 트럭운전사가 가정집에서 금품을 빼앗은 뒤 5살 어린이를 납치했다가 하루만에 붙잡혔다. 경기도 성남경찰서는 18일 상오10시47분쯤 정성준씨(20·성남시 수정구 양지동 381)를 성남시 수정구 창곡동 공중전화박스에서 검거,미성년자 약취유인 등의 혐의로 긴급구속했다. 정씨는 17일 상오4시쯤 성남시 수정구 창곡동 홍모(31)씨 집에 들어가 홍씨를 칼로 위협,현금 4만원과 신용카드 3장을 훔치고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정씨는 집안을 뒤져도 돈이 안 나오자 『아이를 찾고 싶으면 1천2백만원을 준비하라』며 아들 이모군(5)을 끌고 가 수정구 복정동의 재래식 공중화장실 변기통에 가뒀다. 이어 18일 세차례에 걸쳐 홍씨집으로 전화를 걸어 훔친 카드계좌로 돈을 보내면 아들을 돌려보내겠다고 협박하다 발신자추적을 통해 공중전화부근에 잠복하던 경찰에 붙잡혔다. 이군은 감금된 화장실이 폐쇄된데다 변기통에 이물질이 남아 있지 않아 건강상태는 비교적 양호하다.
  • 사채업자 납치·협박 약식기소 귀순자/“죄질 나쁘다” 정식재판 회부

    ◎서울지법 서울지법 형사부 김문관 판사는 2일 사채업자를 납치,차용증을 쓰도록 강요한 혐의로 1백만원의 벌금형에 약식기소된 귀순자 이모씨(38)를 『기관원을 사칭,납치행위를 한 것은 죄질이 나쁘다』는 이유로 정식재판에 회부했다. K신용카드 회사 직원인 이씨는 지난 3월 동료 회사원 김모씨와 함께 기관원을 사칭,전표를 발행하고 부도를 낸 사채업자 윤모씨(48·여)를 납치한뒤 액면가 2천만원짜리 차용증을 강제로 쓰게 한 혐의로 불구속입건됐었다. 이씨는 77년 함남 함흥시 공산대학 정치 철학과를 졸업하고 북한군 중사로 근무하다 82년 귀순,K카드에서 매출전표 담당업무를 맡아왔다.
  • 「쌀 배 억류」 돌출로 남북관계 “적신호”

    ◎북의 돌발행위 배경과 향후 전망/체제동요 우려… 실리뒤 핑계 잡기­북/대화 테이블에 북 끌어내기 계속­남 북한의 쌀 북송선 억류와 10일로 예정됐던 남북 당국자간 북경회담의 무산이란 새 변수의 돌출로 남북관계의 전도에 적신호가 켜졌다. 북한이 우리측 선의를 담은 쌀 수송선을 억류하는 상식밖의 행위를 저질렀다.이 때문에 광복 50주년 8·15를 기해 나올 것으로 기대되던 획기적 대북 평화제의도 불발탄이 될 국면에 접어들었다. 최근 북한의 일련의 경직적 대남 자세들은 이같은 불길한 전망의 개연성을 더욱 높여주고 있다.이번 사태가 북한에 억류중인 우성호 선원의 미송환과 지난달 9일 안승운목사 납북사건등 대남 적대 노선의 연장선상에 있는 탓이다. 특히 북한은 지난 1,2차 북경회담에서 대남 비방을 자제하겠다는 언질을 주고도 이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오히려 대남 비방의 수위를 계속 높여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따라서 이번 쌀 수송선 억류사건을 계기로 남북관계가 한동안 헤어나기 어려운 수렁으로 빠져들지도 모른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또한 북측이 억류 수송선의 송환을 카드화할지도 모른다는 우려섞인 관측마저 제기되고 있다.북측의 전금철이 3차회담의 무기연기를 일방 통보해오면서도 이미 합의된 쌀수송의 이행 보장을 요구한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이같은 전후 맥락에서 본다면 북측은 일련의 북경회담에서 남북관계의 실질적 개선을 추구할 뜻이 처음부터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즉 남한쌀이라는 실리를 챙기고 아울러 일본등 제3국쌀을 얻어내기 위한 걸림돌 제거용으로 남북접촉에 응했을 뿐이라는 얘기다. 이는 『현재 북한에게는 진지한 남북대화를 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하는 일이 없다』(송한호 민족통일중앙협의회 의장·전통일원차관)는 다수 북한전문가의 분석과 궤를 같이 한다.요컨대 북한은 미·일과의 관계개선을 자신들의 체제유지의 「중심고리」로 여기고 있다.반면 북한주민들에게 남한의 우월성이 전파될 가능성이 큰 쌀지원을 포함한 남북간 접촉확대는 체제동요의 전주곡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최대한 회피한다는 입장인 것이다. 때문에 이번쌀 수송선 억류는 적절한 시점에 남북대화 테이블을 걷어차려던 북측이 핑믿거리를 찾은 것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우리측은 쌀 수송선의 북한억류 사실을 가능하면 마지막 순간까지 공개하지 않고 해결해보려 했던데서 알 수 있듯 북한을 대화로 이끌어 내려는 노력을 계속 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 쌀외교 어찌될까/최소 80만t 부족… 미·일에 의존 속셈/전략 여의치 않으면 남북대화 복귀 북한이 8일 북경 쌀 관련 남북당국자 회담을 일방적으로 무기연기시킴으로써 북한의 「쌀외교」전개방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북한의 식량난이 북한당국자들이 호기를 부릴 수 있을 만큼 여유 있는 상황이 결코 아니기 때문이다. 북한의 금년도 식량부족량은 최소 2백60만t으로 추정되고 있다.인구 2천2백만여명의 북한의 올 식량수요량을 최저 6백70만t으로 잡을 때 올 생산 예상량을 감안한 추정치다. 쌀과 잡곡의 배급비율을 3대7 이상으로 허리띠를 더 졸라맨다고 하더라도 쌀만 해도 최소한 80만t 이상의 외미 도입이 필요하다.하지만북한은 이를 위한 외환잔고가 고갈된 상태라 어차피 외부에 손을 벌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금년중 북한이 외국쌀을 사들인 실적은 중국으로부터 1만2천t을 가까스로 구입한데 이어 태국으로부터 저급미 5만t을 외상으로 들여온게 전부다. 우리측이 무상지원해주기로 한 쌀 15만t 가운데 절반인 7만5천t만 현재 북한측에 인도된 상태다. 때문에 북측이 우리측 쌀수송선 선원의 청진항 사진 촬영이라는 석연찮은 이유로 북경 3차 회담을 중지시킨 사실은 제3국쌀을 무상으로 받겠다는 속셈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북한에 무상으로 쌀을 줄만한 나라는 장기적으로 남북 등거리외교를 추구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일본밖에 없는 상황이다.북한은 미국측에도 쌀지원을 타진하고 있으나 미국의 국내법 절차나 남북관계에 대한 미정부의 입장을 감안하면 쉽게 성사되기 어려운 형편이다.다만 일본의 현 연립내각이 내심 북­일 수교시 예상되는 청구권 자금의 일부를 남아도는 일본쌀로 미리 지불하려는 계산을 갖고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일본측은 이미 자국쌀 30만t을 북한에 지원키로 약속하는 한편 20만t은 추후 협상키로 한 바 있다. 그러나 일본측도 남북관계의 악영향을 미치면서까지 나머지 20만t의 추가지원을 무작정 강행하기 어려을 것이라는 게 정설이다.따라서 북한이 일본을 상대로 하는 쌀구걸에 한계를 느끼는 시점에 남북대화 테이블로 되돌아 올 것이라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정탐아닌 우발적행위 가능성”/“선원들 사전교육… 카메라 등 장비 봉인”/송 통일원차관 문답 송영대 통일원차관은 북한이 우리측 대북 쌀 수송선이 정탐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억류하고 있는 것과 관련,9일 상오 통일원 출입기자들과 만나 정부의 입장을 밝혔다. ­이번 사건이 우발적이라고 보나. ▲북측에선 계획적인 정탐행위라고 주장하나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북경 쌀회담에서 쌍방 합의대로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실무협의가 필요하다. ­지난 2일 사건 발발 이후 취한 조치내용은. ▲사건 발생 이후 문제해결을 위해 대한무역진흥공사(KDTRA)와 조선삼천리총회사채널을 통해 북한측과 접촉해 왔다.이를 공개안한 이유는 쌀 하역작업이 6일에 끝났고 10일로 예정된 3차회담전에는 해결을 기대했기 때문이다.그러다가 문제해결이 안된 상황에서 북한측이 3차회담의 연기를 통보해왔다. ­수송선 선원들은 현재 억류된 것인가. ▲억류라기 보다는 귀환이 다소 늦어지는 것이다.북한의 전금철단장의 전문에 억류라는 표현은 없다. ­북한측의 조사는 끝났나.사진을 찍은 증거는 있나. ▲어느 정도 끝난 것으로 안다.사진을 찍었는 지도 확인되지 않고 않지만 정황으로 봐 그랬을 수는 있다. ­사진촬영과 관련,국제관례는.또 선원들을 사전 교육시키지 않았나. ▲국제적으로 상대방 항구에 들어갈 때 허용된 대상 이외에는 촬영할 수 없는 것이 관례다.선원들에 대해선 사전에 남북합의 사항을 인식시키고 북한주민 접촉요령등을 두차례 교육시켰다.선원들의 카메라등 장비는 봉인했다. ­이번 사건에 대한 정부입장과 북한측의 의도는. ▲먼저 사실관계를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청진에 있는 수송선 선장과의 전화통화를 북측에 요청했으나 북한의 답변이 아직 없다.청진항은 군사항구가 아니다.또 이번 사건은 돌출적인 것이라 남북관계에 전반적인 그림과 연결시키는 것은 곤란하다. ­정부가 사건을 공개하지 않은 이유는. ▲정부는 21명의 선원을 어떻게 무사귀환시키느냐에 가장 큰 관심을 기울여 왔다.사건이 공표됨으로써 정치대결로 비화되는 것을 꺼렸다. ◎삼선해운사측 표정/“터무니없는 조작”… 직원들 분개/이 항해사 관광사진 촬영 유혹받은듯 정탐행위를 이유로 북한에 억류돼 있는 삼선 비너스호(선장 장병익·9천3백67t급)의 서울 수송동 이마빌딩 6층 본사 삼선해운(대표 송충원)은 뜻하지 않은 사고에 대해 당황해 하면서도 대책반을 구성하는 등 차분하게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일부 직원은 북한의 정탐행위 주장에 대해 『터무니 없는 조작』이라고 분개하는 반응을 보였으나 남북 당국자간에 원만한 해결을 기대하는 눈치. 대책본부장인 방성제상무는 『지난 4일 하오 대리점인 싱가포르 다이시핑사를 통해 사고에 대한 간략한 보고를 받았다』며 『남북 당국자간에 역사적인 합의에 따라 쌀을 수송한 만큼 선원들의 안전귀환은 보장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북한측이 사진촬영 등 정탐행위의 장본인이라고 주장하는 이양천 1등항해사(33)가 자신의 정탐행위를 시인하는 자술서를 썼다는 북한측의 주장에 대해 『아무도 의지할 수 없는 북한땅에서 보안요원들의 협박과 공갈로 어쩔 수 없이 썼을 것』이라며 『이항해사가 말로만 듣던 북한땅을 밟고 고국에서 자랑하기 위한 관광사진 촬영의 유혹을 받은 것 같다』고 밝혔다. ○…삼선해운에는 북한에 억류된 선원의 안부전화를 묻는 가족들의 문의 전화가 결려오고 있으며 회사측은 『남북당국자간에 합의에 따라 쌀을 보내던 중 일어난 돌발사고이므로 송환에는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가족들을 안심시키고 있다.현재 비너스호와 직접 연락은 할 수 없는 상태이며,이항해사를 제외한 20명의 선원들은 청진항의 비너스호에서 안전한 상태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비너스호는 지난 달 31일 상오10시15분 포항을 출발,지난 1일 하오 3시 청진항에 도착했으며 6일까지 귀항할 예정이었다.삼선해운은 지난 81년 설립,업계 8위로 성장한 다크호스.자본금은 50억원,지난 해 매출액은 2천57억원으로 러시아와 아프리카 오지 등 전세계 주요항로에 취항하고 있다.
  • 북­미 경수로 협상 「21일시한」 넘기면…

    ◎「북핵」 재장전 여부가 “파국” 가름/가동땐 제재 착수… 위기 불보듯/시한넘겨 협상계속… 타결가능성도 북한이 설정한 21일 경수로공급협정 체결시한이 코앞에 바싹 다가왔다.이날은 또 협정이 체결되지 않으면 동결한 핵시설을 재가동하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기점이다. 협상이 일부 진전 기미를 보이기는 했으나 남은 이틀내에 경수로협상이 완전 타결되기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적인 관측이 여전히 우세하다.노형,계약문제,재정,공급범위 등 풀어야할 현안이 복잡다기하고 양측입장 차이가 여전히 현격하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공급범위에 대해 북한은 송전시설과 연료공장,시뮬레이터 등 10여가지를 추가로 요구하고 있다.북한 요구는 참조발전소만 공급하는 통상적인 지원범위를 넘어서는 것이고 요구를 들어줄 경우 엄청난 비용이 추가로 부담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런 과제들을 이틀만에 매듭짓기는 현실적으로 힘들다는 전망이다. 협상이 21일까지 타결되지 못할 경우 일어날수 있는 시나리오는 크게 2가지이다.하나는 북한이 그동안협박해온대로 재장전에 돌입하는 경우의 수이다. 여기서 가장 큰변수는 북한의 군부 등 강경세력의 입김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정부관계자들이 『협상과정에서 북한의 진의를 파악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하는 것도 북한 내부의 강온 세력균형을 이르는 말이다.때문에 어떤 측면에서는 협상자체보다는 북한의 재장전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재장전 사태가 일어나면 협상의 판은 완전히 깨지고 양측은 제각기 갈길을 걷게된다.한·미·일 3국은 제네바 합의가 파기된 것으로 간주해 제재조치에 들어가는 수순을 밟는다는 방침이고 이는 수차례 공동협의 과정에서 확인돼 왔다. 이렇게 되면 한반도를 둘러싸고 또 한차례 위기국면이 조성되는 일이 불가피해진다.하지만 이런 위기국면을 타개하는 마지막 카드는 남아있다.그동안 거론돼온 갈루치­강석주라인의 고위급회담이 그것이다. 또다른 경우는 전문가회의가 21일 시한을 넘겨 계속되는 것이다.북한이 재장전 등을 실행에 옮기지 않을때 가능한 일이고 경수로협상이 이번 전문가회의에서 완전 매듭지어지는 것을 의미한다.그과정에서 전문가회의가 21일 이후 한차례 휴회를 거칠수도 있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아니면 협상이 21일까지 전격적으로 타결될수 있다는 가능성도 전혀 없지는 않은 것으로 일부에서 관측되기도 한다.이런 기대는 지난 2번의 협상사례에서 비롯되고 있다. 북한과 미국은 지난달 25일및 지난 12일 협상을 2∼3일씩밖에 진행하지 못했으나 정부당국자로부터 「진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양측이 서로 입장과 원칙을 잘알고 있어 결국은 훈령보따리가 협상을 좌우하고 있다는 얘기다. 결국 북한이 재장전에 들어가느냐 여부와 한국형과 한국중심이라는 2대원칙을 충족시키는 보따리를 내놓을지에 따라 협상흐름은 완전히 달라질수 있는 것이다.
  • 멕시코여당 지방선거 참패/할리스코주 12일투표/반정시위 확산 조짐

    【과달라하라·산 크리스토발 데 라스 카사스(멕시코)AP AFP 로이터 연합】 멕시코 야당인 국민행동당(PAN)은 13일 멕시코 중서부 할리스코주 선거에서 집권 제도혁명당(PRI)을 누르고 승리했다고 주장했다. PAN은 21.24%의 개표율을 보인 현재 PAN이 59.4%를 획득,37.5%에 득표에 그친 PRI를 앞서고 있다고 밝혔다. PAN측은 또 할리스코주의 주도인 과달라하라를 비롯한 몇몇 도시에서 PRI를 2배 이상의 표차로 압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여론조사기관은 앞서 12일 투표가 끝난 직후 행해진 출구 여론조사에서 중도 우파인 PAN이 54.3%,PRI가 35.1% 지지로 나타나 PAN측의 승리가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이번 할리스코주 선거에는 주지사 후보로 10개 정당이 나서고 있지만 PRI 후보인 에우헤니오 루이스 상원의원(47세)과 엔지니어출신인 PAN의 알베르토 카르데나스(36세)가 경합하고 있다. 이번 선거는 또 지방의회 의원과 1백24명의 시장도 선출하게 된다. 한편 이날 멕시코시의 대대적인 시위에 참가한 군중들이 반정부 구호를 외치는 가운데 집회지도자들은 『항의집회가 전국적으로 확산될 것』이라면서 정부의 군사개입을 중지하고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토록 압력을 계속 행사할 것을 다짐했다. ◎「정권위기 탈출」 카드 악수로/내전으로 치닫는 멕시코/군부강경파 반군소탕작전에 여론 악화/경제위기 해소국면 “찬물”… 혼란 가중 멕시코 남부 치아파스주를 중심으로 한 정부군과 반군간의 전투가 점차 장기화되면서 멕시코 정국이 일대 혼란에 빠지고 있다. 지난해 1월에도 내전을 통해 양측에서 수많은 사상자를 낸 바 있는 정부군과 치아파스주 농민반군의 이번 충돌은 특히 최근의 페소화 폭락사태에 이어 터져 나왔다는 점에서 정국혼란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지난해 일어난 내전은 정부의 원주민 차별대우 정책으로 인한 치아파스주 농민들의 상대적 빈곤감과 소외감이 폭발한 것이었다.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발효에 따른 경제적 박탈감과 원주민에 대한 정부의 교육·의료혜택 차별이 무장봉기를 일으킨 직접적 원인이 되었다. 그러나 13개월만에 재연된 이번 내전은 발생 원인에서부터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표면적 원인은 에르네스토 세디요 대통령이 지난주 수도 멕시코시티와 베라크루즈주 등에서 반군인 사파티스타 민족해방전선(EZLN)의 무기은닉처가 발견된데 따라 반군소탕령을 내린데서 시작됐다. 정부측은 「마르코스」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진 반군지도자 라파엘 세바스찬 기옌 등 반군지도부를 검거함으로써 내전이 전면전으로 번지는 것을 막고 치아파스 주민들의 생활도 정상화시킨다는 것을 구실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태는 겉으로 드러난 명분과는 달리 멕시코 정부와 군부내 강경파간의 알력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이는 페소화 가치폭락으로 국가경제 마비 직전까지 갔다가 미국의 긴급지원으로 겨우 한숨을 돌린 정부가 돌연 반군에 대해 선제공격을 가하게 된 배경이 무엇인가라는 의혹에서 비롯되고 있다. 이와 관련,멕시코시티에서 발행되는 일간지 「엘 피난시오레」는 12일 군부지도자들이 세디요 대통령에게 반군진압을 강요했다고 보도해 관심을 끌고 있다.즉 군부지도자들이 세디요 대통령에게 반군 진압과 대통령직 포기 가운데 하나를 택하도록 협박한 뒤 대통령의 공격명령이 떨어졌다는 것이다.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멕시코정부는 페소화 폭락으로 인한 경제위기와 군부내 강경파의 위협에 따른 정권위기를 반군진압으로 모면하려 했다고 볼수 있다. 그러나 내전이 진행되면서 정부측의 의도는 빗나가고 있다.정부군과 반군의 전투가 시작되자 멕시코시티에서는 11일 10만여명이 도심에 집결,정부의 강압 정책을 비난하고 사파티스타 반군을 지지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떨어진 인기를 만회하기는 커녕 여론만 더욱 악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12일 멕시코 중부 할리스코주에서 실시된 지방선거에서 여당인 제도혁명당(PRI)이 집권 66년 사상 최대의 패배를 당할 것이란 전망이 이같은 집권 여당의 어려움과 멕시코의 정국혼란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 민주/내외연 세불리기 재시동/KT견제·8월전대 겨냥 의원영입 분주

    민주당의 동교동계 중심 의원모임인 내외문제연구회(내외연)가 다시 「몸 불리기」에 나섰다.전당대회문제를 둘러싼 내홍을 가까스로 봉합,한숨을 돌리고 나자 곧바로 세력확장에 돌입한 것이다.소속의원이 58명에 이르러 이미 단일계보로서는 한계체중을 넘어선 모습이지만 아랑곳 않고 있다. 최근 들어 「내외연」의 언저리에서 거명되고 있는 인사는 대략 6명가량이다.정대철 고문계로 분류되는 조윤형·조순승·김종완·조홍규의원의 가입은 기정사실화된 듯하다.정고문은 『그들은 이미 행동을 통일하기로 했다』고 밝히고 『가입시기만 남았을 뿐』이라고 말한다.동교동계의 수장 권노갑 최고위원도 이들의 가입을 확인하고 있다. 이들 말고 이해찬의원과 이철의원도 거론되고 있다.두사람 모두 『아직 생각해 보지 않았다』고 한발 빼고는 있다.그러나 『못들어갈 이유도 없다』는 말을 꼭 덧붙인다.다만 이해찬의원은 얼마전 「개혁모임」을 탈퇴한 터라 당장 움직이는 게 마뜩찮은 눈치다.이철의원은 가입에 앞서 서울시장후보에 대한 언질을 받았으면 하고바라는 것 같다.이와 관련,이의원은 지난 3일 정고문을 장시간 만나 지지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향은 다르지만 동교동계가 독자적으로 중량급 외부인사의 영입에 분주한 것도 세력확장의 하나로 볼 수 있다.성사여부는 불투명하나 조순전부총리를 비롯해 전직장관 L씨등의 영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동교동계가 이처럼 세확대에 허기(하기)들린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우선 오는 24일 전당대회이후를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당헌개정으로 권한이 강화될 「이기택총재」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해서는 수적 우위를 보다 확실히 해두어야 할 필요성이 생긴 것이다. 그러나 동교동계의 행보는 보다 멀리,오는 8월전당대회를 목표로 잡고 있는 것으로 여겨져 예사롭지 않다.「포스트 KT(이기택대표의 애칭)」,즉 이대표를 배제했을 때의 대안을 찾는 일과 맥락이 이어지는 것이다.지난달 전당대회 파동때 동교동계는 지역적 특장을 내세운 이대표의 「탈당협박」에 곤욕을 치렀다.때문에 대안부재의 아쉬움이 어느 때보다 간절해진 상태다.당권도전을 선언한 정대철고문의 측근들이 대거 「내외연」에 가세하는 것은 바로 향후 당권구도와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되는 대목이다.그의 당권도전에 대해 동교동계는 어정쩡한 자세를 보이고 있지만 내심 견제카드로서 그의 존재가 예뻐보일 지도 모른다.
  • 여자친구 납치 살해/20대 2명 영장/암매장후 가족에 몸값 요구

    「지존파」일당과 온보현의 연쇄납치 살해사건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또 다시 여자친구를 납치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서울강동경찰서는 8일 화장품대리점을 경영하는 친구 박선영양(23)을 납치,살해한 김인제(27·전과2범·도봉구 수유동 31의 104)와 김명호(27·전과3범·동작구 노량진동 221)를 살인및 사체유기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동네친구인 이들은 2년전부터 포커놀음을 해오다 신용카드회사에서 빌린 8백만원등 모두 2천여만원의 빚을 지자 대금결제를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범인들은 7년전 강남구 대치동 롤러스케이트장에서 알게된 박양을 납치,부모로부터 돈을 뜯어내기로 하고 5일 하오9시쯤 박양이 경영하는 강동구 명일동 화장품대리점으로 찾아가 『술 한잔 하자』며 유인했다. 이들은 박양과 어울린뒤 6일 0시30분쯤 『집에 데려다주겠다』고 꾀어 서울 1허7126호 승용차에 태운뒤 엉뚱한 방향으로 질주,항의하는 박양을 목졸라 살해하고 경기도 포천군 영중면 성동리 야산에 암매장했다. 이어 같은날 하오11시30분쯤 영등포구 영등포동 공중전화부스에서 박양의 어머니(47)에게 『추풍령이다.딸을 납치해 있으니 돈 1억원을 주지않으면 목포 사창가에 팔아버리겠다』며 10여분 간격으로 3차례 협박전화를 걸었다. 경찰은 박양가족의 신고를 받고 천호전화국의 협조를 얻어 발신자 추적장치를 이용,7일 상오10시55분쯤 송파구 잠실5단지 아파트 부근 공중전화부스에서 협박전화를 걸던 주범 김인제를 검거했다.김명호는 8일 경찰에 자수했다. 대학에서 응용미술학을 전공한 숨진 박양은 프랑스로 유학을 다녀온뒤 화장품 대리점을 운영해 왔으며 독실한 기독교신자로 알려졌다.
  • 고급차 몰며 여성20여명 성폭행/명문대생 낀 「야타족」 둘 구속

    ◎알몸사진 찍은뒤 금품갈취도 서울 중부경찰서는 4일 서울 Y대 음대 송길용씨(25·성악과 4년·서대문구 대현동)와 나용수씨(22·학원생·경기도 파주군 조리면 봉일천1리)등 2명을 성폭력 범죄의 처벌및 피해자보호등에 관한 법률 위반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범행에 사용한 22㎝의 과도 2개,1회용 카메라 2대등과 여자 핸드백 3개,여자 지갑 2개,주민등록증등 신분증 6개,소형 카세트 1대,신용카드 3개등 20여점을 압수했다. 이들은 지난 1일 상오 1시쯤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 주차장에서 이모씨(25·여·무직)등 2명에게 『전문의 수련중 모처럼 외출을 나왔으니 술이나 한잔 하자』며 접근,자신들의 서울 3그9277호 슈퍼살롱에 태운뒤 강변강북도로를 운행하던중 마포대교를 지나면서 갑자기 승용차에서 과도로 위협,이들로부터 42만원을 빼앗고 알몸사진을 찍은 뒤 경기도 고양시 원당동 모여관으로 끌고가 성폭행을 한 혐의를 받고있다. 이들은 또 지난 7월15일 자정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앞길에서 귀가하기 위해 택시를 기다리던 모방송국 전 성우 조모씨(25·여)등 2명에게 같은 방법으로 접근,승용차에 태워가다 과도로 협박,이들의 알몸사진을 찍고 서울 여의도 맨해턴호텔앞 현금서비스 코너로 데리고 가 조씨의 카드로 인출한 1백10만원과 현금 40만원을 빼앗는등 지난 6월30일부터 지금까지 10여차례에 걸쳐 여대생,에어로빅 강사,회사원등 20여명의 20대 초반 여성들을 성폭행하고 3백20여만원정도의 금품을 빼앗았다는 것이다. 이들은 이씨의 신고를 받고 송씨의 집앞에서 잠복중인 경찰에 의해 붙잡혔다.
  • 카터 전대통령 귀하/이정연(시론)

    귀하의 평양방문 소식을 9일 CNN방송을 통해 들으며 필자는 착잡한 심경에 빠져 들었습니다.저는 귀하의 높은 도덕성이나 인류애,전직 미국대통령으로서의 경륜에 흠이 생기는 일이 없는 보람있는 여행이 되기를 우선 기대합니다. 어떤 명문가에도 남에게 내보이고 싶지 않은 부끄러운 구석은 있게 마련입니다만 집안 얘기가 아닌 동족의 한집단의 부끄러운 사정을 귀하에게 털어놓아야 하는 필자의 마음은 참담하다고밖에는 표현할 길이 없습니다. 귀하보다 앞서 79년엔 당시 발트하임 유엔사무총장이,지난해 12월엔 부트로스 갈리 현사무총장이 평양을 각각 방문했으나 회한만을 안고 빈손으로 돌아왔습니다. 먼 지난날의 얘기는 접어두고 지난4월 82회 생일잔치를 성대하게 치르고 그 이튿날인 16일 김일성은 CNN과의 회견에서 『핵무기 있어야 무슨 소용이냐』『전쟁 원하는자는 제 정신이 아니다』며 화사한 모습으로 미국시청자 앞에 나타나 낚시가 하고 싶다는 자못 평화스러운 푸념도 잊지 않았습니다. 이자리에 함께 있었던 윌리엄 테일러 미전략·국제문제연구소부소장은 『북한은 가까운 시일내에 보다 새롭고 광범위한 개방조치를 취할것 같다』는 낙관적인 분위기를 서방언론에 흘렸습니다.그는 지난 방문까지 평양을 네번 드나든 평양 단골 인사입니다. 그러고 나서 두달도 채안된 5월말 북한은 국제원자력기구(IAEA)를 허수아비로 만들며 핵연료봉 교체를 강행한후 적반하장으로 『북한에 대한 제재는 전쟁으로 받아들이고 전쟁에는 자비가 없다』며 전세계를 향해 협박을 서슴지 않고 있습니다. 이제 더이상 북한의 핵놀음에 우롱당할수 없다는 강경대응 기류가 국제사회에 퍼지자 김일성은 평양방문 네번째가 되는 카네기재단의 셀릭 해리슨을 불러들여 「핵개발동결 용의」라는 또다른 메시지를 서방에 흘려 놓고 있습니다.그의 변신은 이렇게 능합니다. 귀하는 76년 대통령 선거당시 주한미군 철수를 공약으로 내걸었던 일도 있어 행여 한국에 대해 유쾌하지 않은 기억을 갖고있지나 않은지 염려됩니다.그러나 귀하가 대통령당선후 주한미군철수정책을 철회하는 현명한 결정으로 오늘날 이처럼 번영된 한국이가능케 되었음을 생각하며 흐뭇한 서울체류 일정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평양정권과 김일성의 실체에 대해서는 미국무부에서 해마다 나오는 인권보고서가 아니라도 귀하는 익히 알고 있으리라 믿습니다. 지난해 3월12일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탈퇴선언후 미국·IAEA·북한간의 북핵사찰을 둘러싼 협상,사찰,위기가 연속되는 숨바꼭질속에서 북한의 핵개발은 계속되고 그들의 핵입지는 날로 강해지고 대범해져 왔음은 누구도 인정치 않을수 없으리라 믿습니다. 북한은 이제 핵무장 의혹을 핵무기 제조의사로 기정 사실화하여 그간 핵무기 제조의사도 능력도 없다던 허울을 집어던지고 거침없는 도전적 태도로 나서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서울 불바다』위협이나 『북한제재 동참은 곧 선전포고를 뜻한다』며 협박과 공갈을 일삼는 그들의 태도는 지난 40여년 계속돼온 일로 평양정권의 속성과 실체를 말해주는 하나의 예에 불과합니다. 우리는 IAEA와 미국이 이제 외교적 해결방안을 추구할 수 있는 시간이 거의 소진돼가고 있는 것으로 보는 시점에 귀하의 평양방문 소식이 불쑥 나옴으로써 미국의 정책목표가 또다시 머뭇거리는 상황이 벌어져 행여 문제해결을 더 어렵게 만들고 또 그들의 장단에 끌려가는 사태가 계속되는게 아닌가 걱정하고 있습니다.이제 더이상 속을수도,끌려 다닐수도,그들에게 핵면죄부를 주는 일을 할수도 없고 북한의 핵위협에 무릎을 꿇을수도 없다는게 우리의 다짐이자 결의입니다. 북한의 핵무기정책은 IAEA,유엔 그리고 미국의 NPT체제유지 문제이기 이전에 우리 민족 내부의 문제입니다.북한이 핵무기를 갖겠다는 것은 김일성이 동족에게 핵무기를 사용해 보겠다는 것을 뜻하는 것입니다.특히 북한은 인권문제는 말할것 없고 경제가 파탄직전에 있으면서도 핵에 대한 집착은 날로 강해져 이제 「서울 불바다」와 「전쟁」을 입에 담으며 전세계를 향해 도전하는 단계에 이르렀습니다.그들은 예측불허의 인물과 집단으로 이뤄져 회유와 협의를 통한 합의와 실천은 환상에 불과한듯 보입니다. 우리는 남북관계의 화해와 정상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한국과 북한은 「남북사이의 화해와 불가침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도 만들었고 「한반도 비핵화에 관한 공동선언」「핵통제 공동위」라는 기구도 합의해서 제정해 놓았습니다.남북간에 체결한 「기본합의서」는 72년 동서독간에 만들어진 「양독기본조약」을 능가하는 문서로 평가되고 있습니다.그러나 그들과 체결한 이같은 합의서는 국제사회 분위기에 따라 자신들의 평화 이미지나 내부통제 단속의 필요에 따라 만들었을뿐 실천의지는 전연 없는게 현실이었습니다. 너무 동족의 흠만 꼬집는 부끄러움을 무릅쓰는 것은 평화와 번영을 위한 우리의 꿈이 무참하게 저격당할지도 모른다는 위험에 직면한 한반도의 현실에 좀 더 깊은 이해를 갖고 평양에 들어가기를 기대하는 마음에서 이렇게 펜을 들었습니다. 귀하의 이번 평양방문은 전에 수많은 방문객들처럼 김일성의 메시지만을 들고 나올수는 없으리라 믿습니다.귀하의 깊은 통찰력으로 그들의 실체를 정확히 인식하고 세계가 보는 그들 집단의 문제점과 서방세계의 단호하고 확고한 의지를 그들에게 전달,더 이상의 핵카드 놀음이 무의미함을 분명하게 일깨워주고 돌아오기를 기대합니다.
  • “NPT탈퇴” 배수진 당분간 강경대응/평양측 어떻게 나올까

    ◎제재시점 대미막후협상 타진 가능성 북한핵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 움직임에 북한이 강경대응으로 맞받아치고 나오고 실제 북한에 대한 제재가 실행에 옮겨질 경우 북한이 어떻게 나올 것인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북한은 핵문제 해결에 전혀 성의를 보이지 않으면서 맞불작전으로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 미국과의 핵협상을 전담해온 강석주 외교부 부부장의 3일 성명도 그러한 책략으로 볼 수 있다. 미국이 대화를 포기하고 국제사회가 제재에 나설 경우 초강수로 맞서겠다는 것이다.적어도 당분간은 대북 제재 움직임에 백기를 들기보다는 핵의혹을 더욱 부풀리고 대결분위기를 한결 고조시키는 것이 유리하다는 계산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북한이 이처럼 막판까지 가고보자는 식으로 나오는 것은 핵개발의혹과 이를 둘러싼 긴장을 증폭시킴으로써 추후 미국 등과의 극적인 협상을 통해 더 많은 것을 얻어내려는 북한 특유의 「벼랑끝 전술」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이는 『미국이 당장 우리와 협상할 의사가 있다면 일괄타결이라는 우리의 제안은 유효하다』는 강석주의 언급에서도 감지된다. 물론 북한으로선 그같은 벼랑끝 협상을 통해서 미국으로부터 체제보장 등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핵개발을 계속할 시간은 벌 수 있다는 계산을 하고 있을 수도 있다.또 실제 제재에 들어가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다는 점을 감안, 한번 해볼테면 해보라며 대들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국제사회가 단계적으로 제재 강도를 높여갈 경우 북한이 강의 위협처럼 과연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할 것인가에 대해선 대북 전문가들 사이에 견해가 엇갈린다. 통일원 정보분석실 한 관계자는 『경제재제가 단행되는 시점에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유엔이나 한·미·일 삼각공조를 통해 곧장 강도높은 제재가 취해질 경우 NPT탈퇴라는 초강수로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반면 극동연구소 강인덕소장은 『일단 NPT를 탈퇴해버리면 다시 복귀가 어렵다는 것을 북한도 잘 알고 있는 만큼 탈퇴 협박만 하면서 탈퇴유보 상태에 남아 있을 것』이라는 견해를보였다.실제 제재에 돌입하기 전단계나 일부 제재를 감수하는 시점에서 북한이 더 강도높은 제재를 피하기 위해 부분적인 유화 제스처를 쓸 가능성이 있다는 가정에 기초한 분석이다. 국제사회의 제재국면이 계속 가속되더라도 북한이 핵보유선언이나 유엔탈퇴 등 극약처방을 쓸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그 순간 핵카드의 효력이 완전 소진되는 것은 물론 더욱 강도높은 국제적 고립을 각오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무력도발로 맞설 가능성도 아직은 희박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제재를 선전포고로 간주하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으나 중국 등 과거 동맹국이 군사지원에 등을 돌린지 오래인 데다 식량·에너지 부족 등 당면한 경제난으로 독자적 전면전을 수행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북한의 예측불가능성으로 어떤 돌출적인 군사모험을 감행하고 나올지 모르는데다 북한이 핵보유를 강행할 경우 군사충돌의 우려가 있는만큼 이에 충분한 대비를 해둬야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동안의 행태로 미뤄보아 북한은 NPT탈퇴를 배수진으로 삼아 일부 제재를 각오하는 강경대응을 천명하면서 다른 한편으론 미국과의 막후협상을 타진하는 등 강온을 오가는 지루한 곡예를 계속할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북한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 강력한 대비태세 갖추라(사설)

    북한의 동태가 이상해지고 있다.최근들어 상식을 벗어난 이례적인 군사·안보 도발행동이 빈번해지고 있는 것이다.원래 예측불허의 비상식적인 행동을 자주하는 북한이긴 하다.그러나 목적없는 행동을 한적은 한번도 없는 북한이다.특히 지금은 북한 핵사찰거부의 한반도 긴장이 크게 고조되고 있는때다.그 의도와 파장을 경계하지 않을수 없다. 느닷없는 외교부 성명을 통해 휴전협정을 대체할 미국과의 평화협정 체결을 제의한 북한은 군사정전위에서도 일방적으로 철수했다.작년의 체코에 이어 중립국감독위 북한측 감시국인 폴란드도 철수시키겠다고 통보했다.여러가지 도발적인 군사행동도 병행하고 있다.비무장이 원칙인 판문점 중립지대에 76년의 도끼만행 사건이후 처음으로 무장병력을 투입,시위했으며 훈련 폭격기편대를 이례적으로 우리의 군사저지선 가까이까지 남하 비행시켰다. 한마디로 그것은 대한미 안보·군사 시위요 압력이며 도발이다.53년 휴전이후 한반도안보의 근간을 이루어온 정전체제에 대한 정면 도전이요 위협이라 할수있다.정전체제가생각처럼 확실한것이 아니며 북한은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그것을 뒤흔들어 놓을수 있다는 일종의 시위요 협박인 것이다. 그러한 시위와 협박을 통해 북한이 노리는 것은 많다.가장 중요한것은 새로운 대미 협상카드의 확보다.정전체제 자체를 볼모로 삼을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대미협상에서 한국을 배제시키고 핵문제에 대한 관심을 호도하기 위한 것일수도 있다.한국경제에 불리한 한반도 정세불안의 세계적 선전효과도 노리고 있을 것이다.북한 내부의 결속을 강화하고 한국의 민심교란 계산도 하고있을 것이다.말하자면 북한은 그 모든것을 위한 다목적의 정치·외교 심이전을 구사하고 있다고 할수있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가장 우려하고 심각하게 생각하는 문제는 북한의 그러한 모험적이고 호전적인 행동이 가져올수 있는 전쟁등 우발사태 발생 가능성이다.비록 북한이 현존하는 휴전협정은 대체협정이 체결될때까지 준수할 것이며 적대행위는 하지않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북한의 정전위철수는 사실상의 정전협정 무의미화를 뜻하는 것이며 언제 어떤 사태가 발생할지 모르는 지극히 위험스럽고 유동적인 상황의 조성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북한의 의도와 목적 그리고 그것이 갖는 가능성이 그러하다면 우리의 대응방법도 자명하다.무엇보다 중요한것은 확고한 대비와 의연한 대처다.특히 철통같은 군사적 대응태세의 완비가 시급하다.미국과의 공조도 더욱 철저를 기해야 할것이다.북한의 교활한 속셈과 한국의 안정성에 대한 국제홍보를 적극 강화할 필요도 있다고 생각한다.
  • 북한인권에 대한 새접근(사설)

    북한의 인권문제에 대한 정부의 인식과 접근이 전환하고있다.정부는 러시아의 벌목장을 탈출한 북한노동자들의 보호대책을 적극 강구키로 방침을 정했다.김영삼대통령의 「인도주의 원칙에 입각한 대책수립」지시에 따른 것이다.만시지탄의 당연한 방향정립이다. 이와관련,청와대대변인은 김대통령이 그동안 남북대화의 분위기조성을 위해 이 문제를 유보적으로 처리해왔으나 이제는 북한을 자극하지않는다는 우리의 입장이 효용성도 없고 지속할 필요성도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핵카드를 가지고 외교곡예를 벌이면서 일방적으로 남북대화를 깨고 불바다협박을 해도 우리는 그들을 자극하지 않으려고 러시아 벌목장 인부들의 망명문제에 대해서 소극적인 자세를 보여온것이 사실이었다.이인모 노인의 송환이라는 인도적인 조치와 북한탈출동포문제의 거론 자제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벌목장인부의 망명을 허용하면 납치로 간주하겠다」는 엄포까지 놓고있는 상황이 된것이다.최근에는 범민족대회를 거론하는 선전공세를 펼침으로써 우리측의 진지한 자세를우롱했다.북한에 대한 우리의 일방적인 자제는 아무런 결실없는 짝사랑이었던 셈이다. 그러므로 정부가 북한의 인권문제에 대해 적극 거론의 입장으로 선회한것은 인도주의원칙에서나 대북전략차원에서나 너무도 당연한 조치라 하겠다. 우리는 나아가 차제에 정부가 북한의 인권문제에 대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대책을 수립,추진할것을 촉구한다.러시아벌목장인부들의 실태는 물론 북한을 탈출,중국을 떠도는 동포 난민들의 참혹상에 대한 최근보도로 북한인권상황에 관한 우리국민의 관심과 개선에 대한 공감대는 어느때보다 크다.우리정부가 북한주민들의 인권개선에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는것은 인도주의와 동포애의 실천이며 국민정서의 반영이다.그것은 북한의 개방과 개혁의 촉진제가 될것임에 틀림없다.북한 핵문제에 대응하는 유용한 지렛대를 만드는 효과도 기대된다.남북협상의 주도권을 잡는 방법이 될수도 있다. 북한의 인권문제는 세가지 측면에서 접근해볼 수 있을것이다.첫째는 벌목장탈출 노동자들의 보호대책이다.이 문제는 러시아정부와 협상가능한 문제다.둘째는 북한에서 중국으로 탈출하는 북한난민들의 보호노력이다.이들은 적발되어 송환되면 공개화형등 참혹한 처형을 당하는 것으로 보도되고있다.정부는 이들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여 중국과의 교섭에 나서야 한다.마지막으로,북한거주주민들의 인권상황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세계인권단체들의 보고대로 15만명의 정치범수용,거주이전의 자유제한,세계에 유례없는 형법체계,그리고 동진호 선원송환등 인권현안을 제기하는것도 검토할때가 되었다고 본다.
  • 과연 전쟁은 날것인가(이동화칼럼)

    『한국에서 과연 전쟁상황이 벌어질 것인가』­. 지난달 22일부터 약2주일동안 미국의 몇몇 도시를 다니며 남북문제에 관해 교민들과 의견을 교환할 기회를 가졌을때 집중적으로 제기됐던 관심사가 바로 이점이었다.평통자문위원 뉴욕·애틀랜타·휴스턴·로스앤젤레스지역협의회가 주최한 통일문제토론회에서마다 참석교민들의 질문초점은 여기에 맞춰져 있었다. 그러지 않아도 한반도정세에 불안을 느끼던 터에 때마침 판문점남북접촉 도중 북측대표가 『서울이 불바다가 될것』이라는 협박성 폭언을 한 직후라 많은 교민들은 한국에서 전쟁이 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매우 염려하고 있는 중이었다.공사석에서 만난 교민들중 여러명이 한국의 가족과 친지들에게 분위기와 안부를 묻는 전화를 했으며 심지어 걱정이 되어 한국에 달려간 사람도 있다고 알려주었다. 마치 LA에 강도높은 지진이 났거나 흑인폭동이 일어났을때 현지를 걱정하던 서울의 모습과 비슷한 상황이었을 것으로 생각되었다.한국쪽에 전화를 해본 이들은 그곳의 너무나도 태평한 반응과 분위기에 오히려 당혹하는 모습들이었다. ○미국의 결정은 곧 행동 「전쟁」의 가능성을 보는 교민들의 관점은 약 세가지로 집약되었다.첫째 미국 정부는 어떤 결정을 내리면 곧바로 행동에 들어간다는 것이었다.상대가 누구든 제삼자가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없이 말이다.이라크의 후세인에 대한 응징공격,리비아의 카다피 숙소폭격,파나마의 노리에가 납치구속등 군사행동은 결정되자마자 전광석화와 같이 실행되었던 것을 예로 들었다. 둘째 클린턴 미국대통령은 현재 「화이트 워터 스캔들」속에서 허덕이고 있다.워터게이트호텔 도청사건으로 대통령직에서 도중하차한 닉슨의 경우가 되고마느냐 아니냐의 기로에 서있는 것이다.이같은 궁지에서 벗어나기위해 북한응징카드를 씀으로써 국민들의 이목을 돌리고 국면을 전환해나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셋째 국제무기상들의 로비에 크게 영향을 받을 가능성을 들었다.특히 미국의 군수산업은 미소를 축으로 했던 냉전의 해소와 함께 내리막길을 걷고 있고 이제 생사의 기로에 몰려있기에 「전쟁로비」를 할 수밖에없으며 그 대상이 한반도 일수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문제제기에 대해 ▲미국이 만약 「결정」을 한다면 보다 명분을 축적할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국내문제를 호도하기위해 밖에서 일을 만들어 국민들의 눈을 돌리게하는 짓은 합리성을 결여한 것으로 후진적 사고에서 나올수 있는 가상이다. ▲한반도에서는 전쟁아닌 긴장조성만으로도 물건을 팔수있다는 등의 반론도 있었지만 토론 대세는 전쟁가능성이었다. 교민들의 이같은 관점은 북한의 도발에 의한 전쟁이라 하더라도 미국의 교묘한 유도에 의 한 것이 될것이라고 보는 것이기에 놀라웠다.미국사회에 대한 강한 불신의 표현으로 생각되었다.소수민족으로서 살아가는데 많은 고초를 겪었다는 증좌이다. 어떤 사람은 본국에 전쟁이 나면 그동안 이민와서 고생한 것이 부질없는 짓은 아니었다는 보상심리적 측면의 고백을 하기도 했으나 사실 이들의 「전쟁론」에 가장 결정적 영향을 미친것은 미국의 언론이었다.신문·방송 특히 TV가 한국에 곧 전쟁이라도 터질것같이 호들갑을떨었고 이를 직접보거나 전해들은 사람들의 사고가 그쪽으로 경도되는 것은 당연했다. 걸프전에서 재미를 본 CNN이 한국에도 전쟁중계팀을 대거 보냈다가 맥없이 철수한 적이 있지만 ABC·CBS·NBC가 주말의 한국사태 악화에 대비하는 경쟁을 벌이는 휴스턴에서의 모습은 정말 충격적이었다.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주말에 집을 지키다 코멘트를 해줄 교민의 알선을 한인회에 모두 부탁해온 것이다.이런 상황이니 분위기가 「전쟁우려」로 갈만했다. ○역량강화로 억지력을 그러나 한국에서는 떠나기 전에도 돌아온 후에도 전쟁에 대한 우려나 긴장감은 거의 없어 신기한 느낌이 들 정도다.전쟁이 나지야 않겠지만 이문제를 심각히 생각해보지조차 않는다면 이 또한 큰일이다.물론 국민들을 안심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정부로서는 최악의 사태에 대비함은 물론 파급효과를 최소로 줄이는 노력을 배가함이 필요하다.이미 외국인투자와 관광객유치등에 영향을 받고있지 않은가. 이번을 계기로 다잡아야 할것이 있다.우선 강한 안보역량의 확보로 전쟁억지력을 키워야 한다.여기에는 패트리어트같은 신무기도 필요하지만 군의 기강과 사기의 확보가 중요하다.군인이 폭행과 강도까지 하는 사례가 자주 나와서는 안된다. 또 국민들의 감상적 대북관 시정이 필요하다.북한의 정권이나 지도자를 북한주민과 혼동해서 보는데서 감상이 싹튼다.이런 지적이 「보수」또는 「시대착오」라는 역매카시즘의 표적이 되어서는 더욱 안된다.
  • 「불바다」 협박 의연히 대응하라(사설)

    그저께 텔레비전에서 우리는 「전쟁이 나면 서울은 불바다가 될것」이라는 북한대표의 협박을 생생하게 들었다.공식회담의 대표라는 자가 동족을 상대로 전쟁을 불사하겠다는 일종의 선전포고를 퍼붓는가하면 북한은 핵문제와 관련,핵확산방지협정(NPT)탈퇴위협등 연일 긴장을 조성하는 책동을 벌이고있다.보기에 따라서는 대단히 심각한 사태전개다.위기상황이라고 보는 시각도 적지않다. ○내부태세 재점검해야 북한의 함정에 빠질 위험이 큰,전쟁공포증이나 불안심리는 경계되어야 한다.그러나 지금이야말로 북한이 어떤 존재인가를 직시하고 여기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하는 문제를 놓고 심각한 사회적 논의가 있어야하며 우리의 내부태세를 재점검하고 확고한 대응체제를 갖추는 일대각성과 국민적 노력이 시급하다. 구시대였다면 지금쯤 규탄대회니 궐기대회니 하는 국민동원이 이루어지고 아마도 국내정국에도 찬바람이 도는 대북강경조치들이 잇따랐을 사태다.아무런 효과도 없을 이런 일들이 없다고해서 긴장을 풀고 안이하게 지내도 좋은 상황은 아니며그렇다고 금방 전쟁이라도 일어날것처럼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먼저 북한의 의도를 냉정하게 분석하고 철저한 대비를 하는 성숙하고 슬기로운 자세가 요청된다. 이시기에 북한이 그들의 자멸을 재촉하게 될 「전쟁불사」를 들고나오는 저의는 무엇인가.그들의 체제를 유지하기위한 깡패식의 벼랑끝 강수겠지만 북한내부의 지배체제강화,우리내부의 불안심리자극과 혼란조성,국제무대에서의 한·미 이간을 노린 협상전략등으로 볼수있을 것이다.긴장국면을 조성하면 우리의 대응태세 역시 강화됨으로써 그들에게 오히려 불리한 상황이 될수있는데도 이런 전략을 구사하는것은 그런 고려를 못할만큼 이미 체제가 붕괴되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라는 분석도 가능하다.전쟁이냐,체제붕괴냐를 선택할 상황이 아니냐는 것이다.붕괴직전이 가장 위험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전쟁공갈은 단순한 공갈만은 아니라는 시각이다. ○환상적 대북관은 위험 또한 북한이 우리의 내부를 들여다보고 어떤 허점을 발견했기 때문으로도 볼수있다.77선언이후 대북관에 혼란이 조성되고 문민정부출범이후 소위 진보파들의 제도권내 입지가 생기는 변화를 두고 안보의식의 해이등 그들에게 유리한 상황의 전개로 오판하고있는것은 아니겠느냐하는 분석도 나오고있다.더욱이 그동안 대북유화론이 협상당국은 물론 야당과 재야인사들 사이에 한줄기를 형성하고있는 상황에서 우리의 협상카드를 다 읽고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아닌게아니라 우리의 총체적인 국가안보태세는 새로운 각도에서 재점검되어야한다.대형사고때마다 지적되는 우리사회 전체의 적당주의와 기강의 해이,위기관리능력의 수준은 만약의 사태가 닥쳤을때 어떤 혼란에 빠질지 진실로 걱정이 아닐수 없는것이다.의식과 관행의 전환은 무엇보다 국가안보문제에서 요구되고 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과연 우리는 지금 북의 전쟁도발에 대응할수있는 태세가 되어있으며 반드시 어떤 침략도 물리칠수 있는 만반의 사회적준비가 되어있느냐하는 자문을 해볼 필요가 있다.전쟁위협에 대한 불안이 있다면 바로 우리내부,우리자신에 대한 불신이 핵심이라고 해야할 것이다.북한기자들이 미국여권을준비해야 할것이라고 비아냥거렸다는 이야기를 듣고도 느끼는 바가 없다면 보통일이 아닌것이다. ○무장한 현실론이 전쟁방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대응은 그리 어려운게 아니다.현실적인 대북관을 위에서부터 정립하고 문민시대의 새로운 안보관을 국민합의로 재확인하여 실천하는일이다.일부에서는 정치권과 일부 지식인·정부관계자들조차도 일반인들의 안보의식을 못따른다는 지적을 하고있으며 이것은 국가와 사회를 이끄는 지도세력이 귀담아 들어야 할 이야기다.환상적인 대북한관이 문제라는 것이다. 국가정통성을 북한에 두는듯한 잣대로 보는 일부지식인들의 대북관이 국민들을 오도케해서는 안된다.국사교과서 개편시안같은것이 그것이다.어떻게된 일인지 야당에는 어떤경우에도 북한은 자극해서는 안된다는 자세와 일괄타결론이나 일방적유화론등 북한에 이로운 주장이 우세한데 이런 것들이 적전분열을 조성하는 요인이 되는것이다. 정치권과 재야는 투명한 대북관을 밝히고 이를 실천해주기를 우리는 바란다.친북한적 자세는 권위주의와 냉전적사고와 짝이 되는,그역시 구시대의 잔재임을 알아야 할것이다.정치권은 새로운 상황에서 국회의 관계상임위를 열어 안보태세를 다지는 내부단합을 실증해야한다. 정부가 긴급안보관계자회의를 소집하여 현실적인 대북정책기조를 설정하고 국제공조강화등의 대응책을 마련한것을 우리는 시의적절한 조치로 평가한다.그동안의 유화론을 가지고 중국의 확고한 협력을 이끌어내는 외교노력을 특히 주문한다. 전쟁은 전쟁에 대비해야만 막을수 있다.의식과 실제에서 우리에게 필요한것은 무장을 해제하는 온건론이 아니라 무장한 현실론이다.
  • 「신용정보 관리법」 연내 제정

    ◎재무부/신용사회 조기정착·건전업체 육성 겨냥/금융기관·백화점 등 대상에 포함 신용정보업의 관할당국이 경찰청에서 재무부로 넘어간다.14일 재무부에 따르면 금융실명제실시를 계기로 신용사회의 조기정착을 위해 각종 신용정보에 관한 법규를 정비할 필요성이 커지는데 맞춰 연내 「신용정보관리법」을 제정키로 했다. 재무부관계자는 신용정보관리법의 취지에 대해 『개인이나 기업 등에 대한 신용도를 조사·배포·이용하는 신용정보업을 보호·육성함으로써 신용정보의 정상적인 유통은 원활하게 하고 불법사용으로 인한 개인의 사생활침해행위를 규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금융기관의 이용증가 및 신용카드의 대량보급 등으로 신용정보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으나 관계법규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신용정보업의 발전에 걸림돌이 되는 것은 물론 신용정보가 마구 유포돼 개인이나 기업에 타격을 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입법을 서두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신용정보업을 관할하는 신용조사업법은 과거 흥신소법의 이름을 바꾼 것으로 흥신소가 개인의 신용정보를 캐내 공갈·협박 등에 악용하는 폐단을 막기 위해 규제일변도로 돼있다.또 신용정보의 원활한 유통은 물론 데이터베이스구축을 불허하는 등 신용사회 정착을 저해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신용정보관리법이 제정되면 관할당국이 경찰청에서 재무부로 바뀌고 기존의 신용조사업법은 폐지된다.관할대상기관들도 신용정보사업자는 물론 은행·단자·증권·보험 등 금융기관과 신용카드를 발급하는 백화점 등 신용정보를 체계적으로 취급하는 업체가 모두 포함된다.
  • 통일시대의 YS와 IS/최평길 연세대교수·행정학(시론)

    45년 해방 이후 70년대까지 북한은 공산주의 이념과 강력한 노동당조직 확립,군사력 증가,그리고 한국이 가지지 못한 50만t의 철강생산력을 필두로 우수한 국력을 과시하고 있었다.그래서 한번에 남한을 빨갱이로 만들려는 호전적이면서도 공격성향의 정책기조를 가지고 있었다.하지만 이러한 70년대가 지나고 오늘날에 이르러서는 수차례에 걸친 남한의 경제개발계획 성과와 국가경쟁력 향상으로 북한은 「우리는 우리 식대로 살겠으니 너무 간섭말라」는 자기방어로 수세 자세에 서게 된다. 결국 북한과 남한의 국력게임은 끝장났다고 할 수 있다.뿐만 아니라 김영삼대통령의 문민정부가 들어서면서 정치경쟁력 부분에서도 협공을 받자 노쇠한 김일성은 자포자기 상태로 「너 죽구 나 죽자」는 동반자살용의 조잡한 실험용 원자탄 하나를 만들어 이를 은근히 협박용 핵카드로 남한과 국제사회에 내놓고 있는 현실이다. 여기서 우리는 김일성(IS)주석과 김영삼(YS)대통령의 성장배경과 특성을 비교해 봄으로써 앞으로 있을 남북정상회담과 남북관계진전에 있어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해낼 수 있을 것이다. 김일성주석은 3남1녀의 장남으로 1912년 4월에 출생했으며,평양에서 태어나 만주육문중학 3년때 중퇴한 학력만을 가지고 있다.그의 부모는 오산중학을 졸업한 한의사 경력의 김형직옹과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며 집사였던 강만석 여사이다.그는 10대였던 1920년대부터 중국공산당의 빨치산으로 활동하면서 1945년 해방과 더불어 33세로 북한 정권의 수령이 되었으며 현재까지 50여년간 현대판 왕으로 군림해 오고 있다. 김일성은 전쟁기간과 60∼70년대에 소련에서 온 한인 공산당인 소련파와 모택동과 관련된 조선인 연안파를 부추겨 남한 출신 박헌영파를 거세하였다.그 이후 연안파를 이용해 소련파를 제거하였으며,살아남은 소련파 역시 자파인 빨치산파를 통해 완전히 거세해버렸다.뿐만아니라 자파내의 위험인물 역시 모조리 없애는 일명 「허허실실」의 용병술에 능하다고 할수 있다.그러나 김일성주석은 집권 50여년동안 중국및 소련과의 등거리외교,아홉차례의 경제계획을 입안하는등 행정부 경험에 능하다는 것에 주목할만하다. 한편,김영삼대통령은 3남5녀의 장남으로 1928년 음력 12월4일에 출생했으며 통영중학,경남중고교,서울대를 졸업하였다.그의 아버지인 김홍조 장로는 거제도 멸치어장의 갑부이기도 하다.김일성이 6·25를 일으켰을 때는 YS는 대학생으로,김일성이 북한 수상으로 국내정적 숙정과 경제계획에 전념하던 50년대말에 YS는 20대의 국회의원이었다.그이후 YS는 70년대의 대권도전,80년대에 재도전,90년대에 대권 3수생의 고통끝에 오늘의 문민정부 대통령으로 화끈한 개혁정책을 수행하고 있다. YS와 IS에게는 공통점이 있다.우선 그들은 절실한 기독교 가정 출신이며,스포츠맨으로 모두 축구에는 일가견을 가지고 있다.아울러 대단한 보스기질이 있어 배반하지 않는 부하는 끝까지 수하에 거두고 있는 반면 정적거세에 역시 철저하다.YS와 IS모두는 뛰어난 정치감각을 가진 생존의 도사들인 것이다. 그렇지만 몇가지 면에서는 차이점도 발견할 수 있다.YS는 부유한 가정에서 정규교육을 받았고,문민정부의 대통령이 되기까지 대권을 향한 도전자의 입장에서정면돌파형의 공격형이다.그의 정적거세는 공개정치무대에서 투표를 통해 결판낼뿐 아니라 한번 결심하면 황야의 들소같이 일직선으로 달려가는 유형이다.그러나 IS는 어려서부터 험난한 빨치산에 가입한 불우한 가정의 중졸 출신이다.그는 중국과 소련군의 힘으로 북한정권을 장악한 정치군인 출신이며 그의 정적거세는 상호이간질,상호자아비판을 통해 처형하거나 길거리로 내쫓는 등의 물리적 위해와 테러를 주축으로 한 우회돌파형의 지도자이다.그는 33세에 수상이 되어 82세인 오늘날까지 줄기차게 정상을 지켜온 방어형의 지도자이다. 이제 YS와 IS가 지니고 있는 강·약점을 정리해 보면,김일성은 집권 50년의 노하우와 강대국들을 요리하는 노련미가 있는 반면,오랜 독재로 인한 아집과 객관적 정보파악이 결여된 폐쇄지도자로서 국제감각이 뒤떨어져 있다.무엇보다도 그의 80세라는 고령의 나이가 매우 커다란 약점이다.반면,YS는 열려진 사회에서 정규교육과 온화한 가정 출신으로 균형된 감각을 가지고 있으며 개방정치시장에서 대도무문의 룰오프게임(ruleofgame)을 존중하면서 도전자로 커 왔다.그렇지만 야당의 대권주자로 오랜 의정생활에서 정치감각은 뛰어날지 모르나 집권정부의 수장으로 훈련받을 수 있는 기회가 극히 적었기 때문에 정책기획능력이 아쉽기만 하다. 이제 21세기의 여명을 제치는 통일한국을 건설할 확실한 시대가 도래하였다.60대의 YS는 북한과 비교되지 않는 월등한 한국의 권력과 자유정치시장에서 익혀온 특유의 정면돌파력을 갖고 젊은 형으로서의 아량을 베풀며,80살 고령의 IS를 늙은 동생으로 포용하는 유연한 통일시대의 정치력을 발휘할 시기가 바로 오늘이 아닌가 한다.
  • 「단독범행」 의문점 제기에 곤혹/경찰/탁명환씨 피살 수사 이모저모

    ◎범인 임씨 자살위협에 칼 하루늦게 공개/“검·경공조수사체제 허술했다” 지적 무성 ○…경찰은 종교연구가 탁명환씨 살해사건에 대한 중간수사결과 발표로 수사가 일단 매듭된게 아니냐며 홀가분한 표정이면서도 여론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촉각. 특히 언론이 단독범행으로 단정짓기에는 의문점이 많다는 점을 계속 제기하자 한 수사관계자는 매우 곤혹스러워하면서도 『그동안 보도진에게는 공범이나 배후세력에 대한 수사를 계속하겠다고 밝혔었지만 수사를 진행할수록 단독범행의 정황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애써 태연한 표정. ○상부보고도 안해 ○…경찰은 이 사건의 결정적 증거가 될 범행에 쓰인 칼을 23일 발견하고서도 『이같은 사실이 보도되면 자살하겠다』는 임씨의 위협때문에 칼을 처음 발견한 형사등 4명만 알고 있으면서 한동안 상부에는 보고하지 않았다고. 경찰관계자는 『임씨가 범행 전후의 행적을 재조사받는 과정에서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 칼을 버린 곳을 대면서 이처럼 위협해 수사목적에 따라 철저하게 보안을 유지했다』면서『임씨는 목사가 되려는 사람이 살인을 했다는 점에 자괴감을 느껴 범행의 직접 증거인 칼만은 공개되지 않기를 원했었다』고 소개. ○검·경 공조 삐걱 ○…그러나 칼 발견 사실이 30시간 이상 경찰 상부와 검찰에 보고되지 않은데다 「범인은 한명」이라는 진술도 수사과정에서 중시되지 않아 검·경및 경찰내부에서도 공조수사체제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무성. 특히 이 사건의 수사지휘를 맡고 있는 서울지검은 수사결과발표 직전에서야 칼 발견사실을 보고받고 상당히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고. ○“믿어달라” 호소 ○…임씨는 또 범행에 사용된 쇠파이프의 출처와 관련,거짓말을 하는 것으로 여겨져 계속 추궁당하자 『진술의 「마지막 카드」인 칼의 소재까지 밝힌 마당에 내가 무엇때문에 거짓말을 하겠느냐』며 믿어줄 것을 호소했다고. 경찰은 그러나 임씨가 당초의 자살협박과는 달리 칼 있는 곳을 자백한 뒤에는 『마음이 편안해졌다』며 모든 범행사실을 순순히 털어놨다고 설명. ○…임씨는 탁씨 살해에 사용한 쇠파이프를 현장에놓고온 사실을 승용차를 이용해 달아나다가 신호대기 상태에서야 알게됐으나 『이미 돌이킬 수 없다고 판단,그대로 달아났다』고 진술. ○…경찰 수사관계자는 『임씨가 혼자힘으로 2분여의 짧은 시간에 탁씨를 살해할 수 있었던 것은 특수부대에서 특수훈련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설명.
  • 택시기사가 여승객 납치­감금/내연의 여자와 함께

    ◎가족에 전화,2천만원 요구/택시번호 기억 동료 제보로 검거 심야에 술취한 20대 여자승객을 납치한뒤 38시간동안 감금해놓고 가족들을 협박,금품을 뜯어내려던 택시운전사와 내연의 처가 경찰에 검거됐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1일 장세렬씨(37·S콜택시기사·경기도 부천시 오정동 204)와 내연관계인 김대분씨(36·식당종업원·경기도 안산시 선부2동 1083)등 2명을 붙잡아 약취강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장씨 등은 지난달 30일 하오 11시50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속칭 로데오거리 L카페앞에서 회사동료들과 회식을 마치고 집으로 가기위해 자신의 서울1자 1939호 스텔라 콜택시에 탄 안모씨(27·여·회사원)를 흉기로 위협,김씨의 집으로 끌고 간뒤 31일 상오 11시40분쯤 안씨 집에 전화를 걸어 『딸을 살리고 싶으면 현금 1천만원을 안씨 통장에 입금하라』고 요구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1일 하오 2시까지 모두 11차례에 걸쳐 안씨 집에 전화를 걸고 몸값을 2천만원으로 올렸다. 가족들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당시 안씨가 탔던 택시번호를 기억한 직장동료의 제보로 장씨의 뒤를 추적,김씨 집에서 이들을 검거했다. 경찰 조사결과 장씨는 지난해 10월부터 결핵을 앓아온 부인 유모씨(29)의 치료비와 내연의 처인 김씨의 생활비를 마련키위해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장씨 등은 안씨의 통장에 입금된 돈을 안씨의 신용카드를 이용,인출하려 했으나 통장이 실명확인 돼있지 않아 이날 하오 2시까지 돈을 인출하지 못하고 김씨집에서 실명확인을 기다리던 중이었다. 한편 경찰은 김씨의 집에서 대마 50g과 전기충격기 2개,칼 2개 등이 발견됨에따라 지난달 발생한 서울 압구정동 주부 납치사건과의 관련여부에 대해서도 조사중이다.
  • 선거일 법에 못박자(김호준 정치평론)

    8·12보선일자를 둘러싼 여야공방이 민주당의 보선거부 카드 철회와 함께 일과성 해프닝으로 끝을 맺은건 다행이다. 그렇지 않아도 장마철 무더위에 시달리느라 짜증스럽던 판에 여야가 하찮은 절차문제를 놓고 티격태격 하는 모습은 정말 쳐다보기 피곤한 것이었다.자기네가 제시한 일자보다 불과 닷새 빠르게 잡힌 선거일을 두고 『투표율 저하를 노린 혹서선거 음모』운운한 민주당의 비난은 많은 사람들에게 당략적인 트집으로 밖에 비쳐지지 않았다.정부·여당이 내세운 8월12일은 혹서기이고 민주당이 주장한 8월17일은 그렇지 않다는 논법은 도무지 이해가 되질 않았기 때문이다.이기택대표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선거일을 늦추지 않으면 선거를 보이콧 하겠다』며 국민정서와 동떨어진 과잉 협박까지 서슴지 않았으니 당내에서 그의 지도노선에 의문이 제기됐던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우리 정치사에서 선거일 시비는 선거 때마다 되풀이된 단골 쟁점중의 하나다.선거가 겨울에 실시되면 동토선거라는 비난이 제기됐고 선거일을 주말에 잡으면 기권율을높이려는 책략이란 의심을 받아왔다.과거에 정부와 여당이 선거일 결정을 놓고 뜸을 들이면서 이를 정략적으로 이용하려 했던것도 부인할수 없는 사실이었다.정부·여당의 선거일 결정을 지연시킨 가장 큰 요인은 뭐니뭐니해도 선거일이 결정되면 권력누수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란 충성분자들의 우려였다.그 와중에 「길일」을 택하느라고 여권의 유력인사들이 용하다는 점쟁이를 찾아다녔던 우스운 이야기는 지금도 정치권에서 많이 전해 내려온다. 유권자 입장에서 보면 선거일이 언제냐는 그렇게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후보자의 사람 됨됨이나 소속 정당과 정견등이 선택을 좌우하는 큰 요인이지 선거일이 큰 변수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설사 정부·여당이 선거일자를 자신들에 유리하게 꿰맞추더라도 그런 얄팍한 술수에 넘어갈 만큼 우리 민도가 낮은 것도 아니다.선거일 시비야말로 우리 정치권의 착각과 후진성을 역설적으로 말해주는 반증인지 모른다. 지난해 3·24총선이 공고된건 선거실시 18일전인 3월초였다.이에앞서 정부·여당은 총선일 결정을 미루면서 『선거일을 너무 빨리 확정할 경우 선거바람을 조기에 과열시킬 우려가 있다』고 그 이유를 둘러댔다.그러나 2월초 공천이 끝나자 마자 각당 후보자들은 선거구별로 득표활동을 본격화하는가 하면 여야지도부가 지방순회에 나서 사실상 선거전이 뜨겁게 달아 올랐다. 그럼에도 선거일에 대해 당시 청와대는 「3월중 실시」라는 막연한 시사만 되풀이해 국민들을 의아하게 만들었다. 지난해 12·18대선의 경우도 선거일이 정부에 의해 확정·발표된건 선거실시 1개월여 전인 11월12일이었다. 선거일 시비가 이는 이유는 간단하다.법에 선거일이 못박혀 있지 않기 때문이다.선거일이 법에 명문으로 나와 있다면 선거일 결정이 집권여당의 프리미엄이라는 발상은 있을 수가 없다.또한 선거일을 겨냥하여 『투표율 저하 음모』운운하는 비난도 원천적으로 나올수가 없다. 우리 선거법에 따르면 대통령선거는 대통령 임기만료 70일전∼40일전에,즉 12월15일부터 1월14일 사이에 치르도록 돼있다.의원 선거는 의원임기만료 1백50∼20일전에,다시 말해 1월1일부터 5월10일 사이에 실시토록 돼있다.또한 이번 춘천과 대구 동을과 같은 의원보궐선거는 결원이 생긴날로부터 90일 이내에 실시해야 한다. 이처럼 우리나라 선거일은 작게는 30일간,크게는 1백50일간의 진폭속에 결정하도록 돼있으며 바로 이 턱없이 큰 진폭때문에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 대통령과 연방 상하의원 선거일은 법으로 정해져 있다.짝수해의 11월 첫 월요일 다음의 화요일이 법정선거일로서,작년엔 11월3일이 그날이었다.주단위의 각급 선거도 거의 모두 이날 동시 실시된다.그래서 선거의 해가 되면 미국선 여야는 물론 유권자와 출마자를 가릴것 없이 모두가 선거일이 언제인지를 정확히 알고 대비한다. 작년에 우리 국민이 11월 중순까지도 한달뒤의 대선일을 몰랐던 것과는 너무나 대조적이다.선거일을 미리 정확히 알고 대처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경우 선거과정과 결과에서 얻어지는 정치적 수확이 결코 같을수가 없을 것이다. 선거일을 법으로 못박고 있는 나라는 미국하나만이 아니다.스웨덴은 3년마다 9월의 세번째 일요일을선거일로 삼고 있고 벨기에는 4년후 최초의 일요일을,핀란드는 3월의 3번째 일요일과 그 다음날을 포함한 이틀간을 각각 선거일로 정해 놓고 있다.우리도 이처럼 선거일을 명문화한다면 선거 때마다 재연되는 무익한 소모전만은 지양할수 있을 것이다.그건 YS가 주창해온 「예측 가능한 정치」와도 부합하는 일이다. 끝으로 한가지 첨언하고 싶은건 지자제실시와 더불어 시작된 선거일상화 시대를 맞아 선거일을 굳이 법정공휴일로 할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투표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하는건 투표율을 높이자는 취지이지만 그 「약효」가 별로 없다는건 선진국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입증된 일이다. 2년전에 나온 한 주장에 의하면 평일을 선거일로 지정해 하루 쉴 경우 5천여억원의 GNP 손실이 있다고 한다.투표율제고라는 실효도 없이 엄청난 경제 손실만 가져오는 투표일 공휴제를 과연 고수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다. 우리도 일본·프랑스·독일 등처럼 일요일에 선거를 실시하여 국력손실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선거일 명문화 문제와 더불어 진지하게 검토할 때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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