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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상에 이런일이] 술렁술렁 납치소동

    30대 회사원이 술에 취해 집밖에서 잠 든 사이 이 회사원의 아내에게 “남편을 감금시켰다.”는 협박전화가 걸려와 경찰이 협박범을 쫓는 소동이 벌어졌다. 지난 10일 오전 5시55분쯤 전주에 사는 나모(36·전북 전주)씨로부터 “남편이 납치당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나씨는 “남편이 동료들과 회식중이라는 전화를 건 뒤 연락이 없었는데 별안간 한 남자의 협박전화가 왔다.”면서 “그는 남편의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어 지하실에 남편을 감금시켰으니 신용카드 비밀번호를 알려달라고 협박했다.”고 신고했다. 경찰은 김씨가 납치된 것으로 보고 휴대전화 위치추적 등을 통해 협박범의 행방을 추적했다. 같은 시각 김씨의 아버지(66)와 아내는 협박범을 만나기 위해 전주에서 광주로 떠났다. 그러나 오전 9시30분쯤 김씨는 멀쩡한 목소리로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술에 취해 광주 서구 농성동 모 빌딩 주차장에서 잠이 들었다는 것. 경찰은 김씨가 잠든 사이 누군가 김씨의 휴대전화를 훔쳐 협박전화를 한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신용 나쁘면 급전도 못빌린다

    신용 나쁘면 급전도 못빌린다

    사(私)금융인 대부업체에서도 급전을 빌리기 어렵게 됐다. 대부업체들이 이용객의 금융정보를 공유하는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 대출심사와 채권추심을 엄격하게 강화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신용도가 좋지 않은 서민들은 불법으로 연간 수백%의 초고금리를 물게 하는 불법 사채시장으로 내몰릴 처지에 놓였다. ●개인정보를 손바닥 보듯 대부업체 모임인 한국소비자금융협의회는 한국신용정보와 공동으로 29개 주요 대부업체 이용객 60만명의 개인정보를 담은 ‘소비자금융CB(크레디트뷰로)’를 구축, 지난 1일부터 회원사에 제공하고 있다. CB에는 개인 신상은 물론 과거 대부업체를 이용했을 때 대출 및 연체 정보, 재산상태 등이 담겨 있다. 정보가 실시간으로 추가되기 때문에 종전처럼 신용평가 없이 신속한 대출을 받는 기회가 사라졌다.CB에 참여한 대부업체들은 위드캐피탈·러시앤캐시·하트캐싱 등 29곳에 불과하지만, 시장점유율은 전체 사금융시장의 80%나 된다. 이들은 개인정보 공유로 연체율을 줄이고 우량고객 위주의 금융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이용객의 입장에서 보면 자신의 신용관리가 철저하지 못하면 신규 대출은 고사하고 대출금의 조기상환을 독촉받을 수 있다. 이에 앞서 지난 4월 국민은행, 농협중앙회,LG카드 등 19개 대형 금융사들은 출자를 통해 ‘한국개인신용(KCB)’을 설립, 고객 신용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기로 했다. 은행권과 대부업체의 중간 단계인 저축은행도 70여개 업체가 참여하는 통합전산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돈 빌리기는 더 힘들어져 금융감독원은 현재 영업중인 사금융업체가 3만 6000여개(미등록업체 2만 5000여곳 포함)에 이를 정도로 난립하고 있으나 대형 업체는 수십곳에 불과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연평균 이자율은 무려 229%에 이르고, 법정 이자율 66%를 지키는 업체는 전체의 15%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했다. 상당수 서민들이 턱없이 높은 이자를 물면서 주로 불법 대부업체로부터 돈을 빌리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는 최근 ‘대부업 등록 및 금융이용자 보호법’을 개정, 오는 9월부터 채권추심 과정에서 협박 등 불법행위가 드러나면 시장에서 퇴출되도록 했다. 대부업자가 전단지 등을 통해 광고할 때 대부업 등록번호와 이자율, 업업장소 주소, 연락처도 명시토록 했다. 그러나 사금융계를 양성화하려는 정부의 긍정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부업체에 대한 건전성 강화는 업체들이 대출조건을 까다롭게 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대부업체들의 개인정보 공유도 같은 맥락이다. 대부업체의 문턱만 높아지는 꼴이다. 결국 신용이 좋지 않은 서민들은 은행에 이어 대부업체에서도 밀려나 불법 사채업체를 찾을 수밖에 없다. 신용불량자로 전락할 수 있는 위기에 놓인 상황이다. 금감원은 신용도가 낮아 은행 등 제도 금융권을 이용할 수 없는 ‘금융소외계층’이 ▲대부업체 거래자 300만∼400만명 ▲대부업체 이용 가능 고객(잠재 거래자) 400만명 ▲신용불량자 360만명 등으로 보고 있다. 대부업체 위드캐피탈 관계자는 “대출신청 후 승인을 받는 이용객의 비율이 7%에 불과한 현실에서 신용도가 좋지 않은 사람이 건실한 대부업체에서 돈을 빌리기는 더욱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공직이 변해야 나라가 변한다] (7)국세청 김승기 조사관

    [공직이 변해야 나라가 변한다] (7)국세청 김승기 조사관

    남의 아픔을 내 아픔으로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 사회 구조적으로 뿌리내린 부조리로 피해를 당하고 있는 사람들을 돕기란 더욱 그렇다. 세상살이가 갈수록 각박해지고 있지만, 그래도 남을 보고 도와주려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이들은 곳곳에 적지 않다. 중부지방국세청 고양세무서의 김승기(45·6급)조사관도 그런 사람이다. “최근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사채업자들에게 시달려 잠도 제대로 못 잔다는 하소연을 주위에서 너무 많이 들어왔습니다. 장기를 팔아서라도 빚을 갚으라는 사채업자의 협박이나, 이를 못 이겨 부인이 가출했다는 등의 얘기를 들을 때는 피가 거꾸로 솟구치는 심정이었습니다.” 김씨는 지난해 6월 금융결제원으로부터 매달 넘겨받는 고양지역내 면세사업자들의 결제내역을 훑어보다 눈이 확 끌렸다. 꽃집을 경영하는 사람들의 결제계좌에서 뭉칫돈이 움직이는 것이었다. 심야에 고액의 신용카드 매출이 꽃집에서 심심찮게 일어나고 있었다. 꽃집을 사채업자들의 ‘현금 또는 카드할인’(현금·카드깡)을 위한 위장업소로 만든 뒤 인터넷 등을 보고 찾아온 사람들을 대상으로 사채놀이를 한다는 데 생각이 미쳤다.1977년 성북세무서를 시작으로 조사과에서만 근무해온 ‘조사베테랑’인 그가 이를 놓칠 리 없었다.“그대로 놓아둘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죠. 퇴근 후 변칙거래 내역을 일일이 확인했습니다.” 현장 확인은 쉽지 않았다. 우선 신용카드 조기검색시스템, 국세정보시스템(TIS) 등을 이용해 관내 신용카드 불법발행 대상 업체가 밀집한 지역을 대상으로 한달 가까이 밤샘 확인을 했다. 여러 동(洞)에 걸쳐 61개 꽃집에서 혐의가 파악됐다. 꽃집 주인의 명함 뒷면에서 ‘사채 문의’ 등이 담긴 내용도 확인했다. 실물거래 없이 발행된 상당량의 신용카드매출전표도 어렵사리 확보했다. 인터넷을 통해 모집한 대출희망자를 상대로 고가의 화분을 구입한 것으로 위장해 신용카드매출전표를 발행하는 식이었다. 대출이자는 월 평균 30%를 웃돌았다. “돈의 실제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지방청으로부터 혐의 대상자의 예금계좌에 대한 금융조사 승인을 받아 돈줄기를 캐고 들어갔죠. 이래저래 확보해둔 혐의 인물들의 상관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관련자의 호적도 일일이 떼어 보았습니다. 그렇게 몇달간 고구마줄기 캐듯 끝도 없어 파고들다 보니 깊숙이 숨어있던 전주(錢主)들의 실체가 드러나더군요. 커넥션은 주로 아들·부인·삼촌·할아버지·시동생 등 가족으로 단단히 얽혀 있었습니다.” 4개월여의 노력 덕분에 기업형과 소규모의 사채업자 61명을 적발해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공문서 위조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이중 상당수는 사법처리됐다. 고양지역에서 자진 폐업하는 사채업자들이 줄을 잇는 효과가 나타났다. “이를 계기로 올 들어서도 전국의 세무서가 사채업자들로부터 피해를 당한 사람들을 돕는 데 관심을 갖게 된 것이 무엇보다 가슴 뿌듯합니다.” 그는 “요즘 공무원 사회에서 불고있는 혁신의 바람도 남을 도우려는 ‘따뜻한 마음’에서 시작된다고 봅니다.”라고 덧붙였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하게 되면 사채를 이용하려는 유혹에 끌릴 수밖에 없기 때문에 피해자들을 위한 정부 차원의 대책도 좀더 보강됐으면 하는 게 김 조사관의 소박한 바람이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집 보러왔다” 속여 상습 성폭행 전직 공무원 20년형 중형 선고

    아파트를 임대하러온 것처럼 속여 젊은 주부들이 사는 집만 골라 들어가 성폭행과 강도를 일삼은 공무원 출신 20대 남성에게 법원이 이례적으로 중형을 선고했다. 서울 동부지법 형사11부(이기택 부장판사)는 16일 특수강도강간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공모(28)씨에게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2000년 8월부터 경기 구리시에서 공무원으로 일하던 공씨는 지난해 2월 청소년의 성을 구매한 혐의로 벌금형을 받는 바람에 직장을 그만 뒀다. 이후 불안정한 생활을 하던 그는 TV에서 본 강도·강간 범행을 모방, 돈과 성적 충동을 채우겠다고 마음먹었다. 공씨는 지난해 7월29일 경기 성남의 한 아파트에 “집을 보러왔다.”며 들어간 뒤 주부 문모(32)씨를 미리 준비한 흉기로 위협해 청색 테이프로 몸을 묶고 성폭행했다. 그는 “반항하면 아이를 가만 두지 않겠다.”고 협박해 신용카드의 비밀번호를 알아낸 뒤 현금을 인출해 가로채고 문씨의 나체를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기도 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카지노 사기 한국판 ‘스팅’

    카지노 사기 한국판 ‘스팅’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빌려 공범인 딜러와 가짜 손님, 가짜 종업원을 동원해 사기도박을 벌인 일당이 검찰에 적발됐다. 조직폭력사범전담 서울지역 검·경 합동수사부는 10일 폭력조직 서방파 행동대장 출신 정모(54)씨 등 3명을 사기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이모(39)씨 등 2명을 불구속기소하는 한편 달아난 공범들을 지명수배했다고 밝혔다. 정씨는 지난해 8∼9월 강원랜드에서 경기도 중소도시의 재력가로 알려진 안모(48)씨를 만났다. 과거를 숨기고 안씨에게 접근, 호감을 산 정씨는 어느 날 안씨와 제주도로 골프여행을 갔다. 그것은 안씨의 주머니를 노린 사기 도박극의 서막이었다. 종일 제주도에서 골프를 친 안씨 일행은 정씨의 안내로 A호텔 외국인 전용 카지노로 향했다. 그곳에서 정씨 등과 일명 ‘바카라’도박을 한 안씨는 단 3시간 만에 1억 1000만원을 잃었다. 도박이 끝나자 정씨는 ‘사업가’에서 ‘행동대장’으로 돌변했고 협박에 못이긴 안씨는 다음날 1억원을 건넸다. 안씨가 돈을 건네던 날 미술관을 운영하던 김모(49)씨가 당한 피해는 훨씬 더 컸다. 김씨가 정씨 일당의 덫에 걸려 불과 5시간 만에 빼앗긴 돈은 9억원. 현금으로 1억원을 뜯긴 김씨는 남은 도박빚 8억원을 갚으라는 독촉에 시달렸다. 정씨는 단시간에 거액을 빼앗으려고 딜러뿐 아니라 다른 손님들까지 모두 한패로 가담시키는 기발한 사기극을 꾸몄다. 카지노 게임 테이블 한대를 통째로 빌렸고 공범들에게 정식 종업원 복장을 빌려 입혔다. 도박판에서 분위기를 잡던 다른 손님들도 정씨에게 고용된 ‘바지’들이었다. 게다가 딜러 역을 한 이씨는 이른바 ‘탄’(순서가 사전 조작된 카드)을 사용해 피해자가 거는 쪽이 지도록 조작했다. 합수부는 6000만원을 받고 내국인 출입이 금지된 카지노의 시설을 이들에게 이틀간 불법임대한 A호텔 카지노 대표 김모(41)씨 등을 관광진흥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기소하고 문화관광부에 위법 사실을 통보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이윤호 LG경제연구원장, 채권단에 ‘쓴소리’

    “확약서까지 받아놓고 1년 뒤에 다시 돈을 내놓으라고 하고, 출자를 하지 않으면 회사를 청산하겠다는 것은 ‘자해공갈단’식 협박 아닙니까?” 이윤호 LG경제연구원장은 14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근 금융당국·채권단이 LG그룹에 8750억원 규모의 LG카드 추가출자를 요구하는 것에 대해 “시장 경제 원리상 맞지 않는 주장”이라면서 “법적 책임이 없는 대주주에게 자꾸 책임을 물리는 것은 우리사회 전반에 만연한 ‘정서법’식 판결”이라고 반박했다. LG그룹이 증권 등 금융업을 포기했고 채권단과의 약속을 모두 이행했는데도 계속 압박을 가하는 것은 또다른 ‘관치 금융’이라는 것이다. 지난 1월 LG그룹이 LG카드를 지원한 것도 ‘사회적 책임’ 때문이었지 법적으로는 근거가 없었다는 발언도 나왔다. 이 원장의 발언은 비록 ‘사견’임을 전제로 했으나 LG그룹의 강경한 분위기를 대변해 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원장은 LG경제연구원이 LG그룹에 카드사태 대처 방안을 따로 조언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또 최근 잇따라 암울한 경제 성장률 전망이 나오는 것에 대해 “일부에서는 한국경제가 ‘펀더멘털’은 튼튼한데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는 것 같은데 앞으로도 5%대 성장률로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노동·자본투입 등을 고려해볼때 잠재 성장률은 4.5%에 불과하다.”고 우려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개인회생 신청자의 고통] 정은주기자 동행취재기-빚 확인서 떼러 18곳 종종걸음

    “돈을 빌린 곳을 모두 찾아가 빚이 얼마인지 확인받아 오세요!” 개인파산이나 개인회생제를 신청하는 채무자들은 부채확인서를 첨부해야 한다는 법원 직원의 설명에 가슴이 덜컹 내려앉는다. 빚독촉을 피하려 숨어다니는 신용불량자에게 ‘호랑이굴’로 찾아들어가라는 요구이기 때문이다. 법원은 “채무자가 제도를 악용하는 것을 막고, 채권자가 이의를 제기할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부채확인서는 꼭 필요하다.”고 말한다. 채무자들은 그러나 이 과정에서 몇번이나 “포기하고 싶다.”는 좌절감을 맛본다. 부채확인서를 손에 쥐기 위해 실타래처럼 엉킨 빚의 흐름을 쫓는 채무자와 동행 취재했다. ●사라진 사채업자 찾아 삼만리 이모(31)씨는 지난달 22일 9년 만에 서울을 찾았다. 헤어디자이너인 그는 1995년 사귀던 남자에게 신용카드를 빌려줬다.6개월 뒤 남자는 사라졌고, 빚만 2300만원이 남았다. 현금서비스를 마구 받고, 명동사채시장에서 ‘카드깡’까지 했다. 사기를 당한 셈이었지만, 이씨는 지방으로 도망쳤다. 미용실을 차린 그는 2년 전 현재의 남편을 만나 결혼했다. 그러나 채권추심이 두려워 혼인신고도 할 수 없었다. 그는 지난 5월 딸을 얻은 뒤 딸의 장래를 위해 개인파산에 문을 두드렸다. 부채확인서가 필요했지만 세월이 흐른 탓에 채권자를 알 수가 없었다. 카드사를 찾았지만, 이미 채권을 신용정보회사로 팔았고, 그 회사도 다른 회사에 넘겨버린 상태였다. 강북에서 강남으로, 다시 여의도로…. 결국 그는 7000여만원으로 불어난 부채확인서를 손에 넣을 수 있었다. 명동사채시장의 채권자는 더욱 알 길이 없었다. 차용증도 없고, 채권자 얼굴도 몰랐다. 이틀 동안 기웃거렸지만 헛수고였다. 결국 기억을 더듬어 ‘김대리’‘이과장’ 등 가명으로 채권자 명단을 작성했다. 이씨는 “채권자 명단이 너무 허술해 법원이 허가를 해주지 않을 것 같다.”며 한숨지었다. ●“회생신청땐 그냥 안둔다” 협박도 도시가스기능사 김모(38)씨는 보증금 780만원, 월세 및 관리비 15만원짜리 임대아파트에 산다. 그는 밤 12시가 되기 전에는 집에 들어가지 않는다. 종종 현관 앞에 낯선 남자가 서성일 때면 공원을 몇시간씩 헤맨다. 채권자의 빚독촉이 두려운 때문이다. 월차를 낸 김씨는 지난달 21일 오전 10시 1년 8개월 만에 한 카드사 강남지점을 찾았다. 부채확인서와 1년간 카드사용내역서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왜 필요하세요?”카드사 여직원이 굳은 표정으로 물었다.“법원에 제출하려고요.”주눅든 표정의 김씨가 들릴락말락 대답했다.“빚을 어떻게든 갚을 생각을 해야지….”여직원의 ‘충고’에 김씨는 더욱 얼어붙었다.“채권이 신용정보회사에 이미 넘어갔어요. 부채확인서는 그곳에서 받으세요.”여직원은 카드사용내역서를 건네며 차갑게 말했다. 점심도 거른 채 여의도에 있는 신용정보회사로 찾아갔다. 담당직원은 외근을 나갔다.30분,1시간이 지났다. 마침내 돌아온 직원은 “채권자측이 동의하지 않으면 인가를 받을 수 없다.”고 엄포를 놓았다. 김씨는 선생님에게 혼나는 초등학생처럼 고개를 숙인 채 한동안 말이 없다. 김씨는 1시간30분 만에 부채원금과 이자, 부채발생일이 적힌 A4용지 한 장을 받았다. 김씨가 은행 4곳, 카드사 5곳, 신용정보회사 7곳을 찾아가는 데는 꼬박 사흘이 걸렸다.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똑같은 질문과 답변이 계속됐다.“배울 만큼 배운 사람이 돈 떼먹을 궁리나 하냐.”는 말은 보통이었다.“돈을 갚지 않고 회생신청하면 그냥 두지 않겠다.”는 험한 말도 들었다. ●부채확인시스템 전산화 돼야 오명근 변호사는 “또다른 채무자 지원제도인 신용회복위원회에서는 부채내역을 전산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다.”면서 “법원도 이 시스템을 도입해야 채권자와 채무자의 불필요한 줄다리기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관기 변호사는 “법원이 신청서 송달을 위해 채권자의 주소를 요구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면서도 “채무자 개인이 직접 알아내기 어려운 경우 국가전산망 등을 이용하도록 지원하는 방안이 검토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ejung@seoul.co.kr
  • [스포츠 라운지] WTA투어 우승으로 돌아온 ‘코트의 연인’ 전미라

    [스포츠 라운지] WTA투어 우승으로 돌아온 ‘코트의 연인’ 전미라

    러시아의 요정 마리아 샤라포바 열풍이 한반도를 강타한 지난 3일 서울 올림픽테니스코트에서 열린 한솔코리아오픈의 또 다른 관심은 전미라(26·삼성증권)의 재기 여부에 쏠렸다. 소속팀 후배 조윤정(24)과 짝을 이룬 전미라는 타이완의 정 추안 치아-수 웨이 조와 마지막 세트 마지막 순간까지 듀스를 거듭한 끝에 이겨 한국 여자선수로는 첫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우승컵을 안았다. 기자회견장에서 전미라는 “얼마만의 인터뷰인지 모르겠다.”며 쑥쓰럽게 웃었다. 그의 말대로라면 5년은 족히 넘었을 시간. 그 긴 시간 동안 전미라는 극히 소수를 제외한 이들에겐 거의 잊혀진 존재였다. ●너무 일찍 핀‘코트의 신데렐라’ 전미라의 라켓 인생은 10세때 시작됐다. 군산 문화초등학교 3년때 테니스부를 지나다 코트에 널린 수백개의 노랑색 테니스공이 너무 예뻤다. 그 이유 하나만으로 팀에 들어간 전미라는 학년이 바뀔 때마다 재능을 발했다. 영광여중 2년때부터 국제무대를 밟기 시작한 그가 ‘코트의 신데렐라’로 떠오른 것은 영광여고 1년때인 1993년. 와일드카드로 나선 국제테니스연맹(ITF) 서킷 1차대회에서 쟁쟁한 실업 선배들을 제치고 4강에 든 데 이어 2차대회에서 우승, 국내 테니스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1년 뒤 처음 밟은 메이저대회인 윔블던 주니어부에서는 결승까지 오르며 국제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비록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에 져 준우승에 머물렀고, 이듬해 같은 대회에서 안나 쿠르니코바(러시아)에 져 8강에 그쳤지만 분명히 한국 여자테니스를 이끌 기대주로 우뚝 서 있었다. 현재 전성기를 맞고 있는 아멜리 모레스모(프랑스)와 ‘복식 전문가’ 카라 블랙(미국) 등도 당시 전미라와 주니어부 코트를 휘젓던 선수들. 그러나 이후 이들이 탄탄대로를 걷는 동안 제자리였다. 팬과 언론의 지나친 기대와 국내팀 입단 파문까지 어깨를 짓눌렀다. 신데렐라이긴 했지만 화려한 드레스를 벗어야 할 시간은 너무 빨리 찾아왔다. ●예선결승서 3번 실패한 윔블던 본선무대 라켓을 놓아야겠다는 생각을 지금까지 딱 한번 했다. 실제로 1년동안 코트를 떠나기도 했다.‘윔블던 주니어 동기’들이 투어 무대에서 경쟁력을 쌓으며 ‘싸움닭’으로 커가는 동안 그는 단 한 명의 코치와 지루하게 공을 치고 받으며 ‘집닭’ 신세에 머물러야 했기 때문. 1998년말 은퇴를 선언한 뒤 꺾인 듯했던 라켓을 다시 손에 쥐어준 이는 주원홍 삼성증권 감독. 주 감독은 어린 전미라를 ‘재목’으로 낙점하고 물밑 지원을 해준 사람이다. 국내팀 입단 당시 본심과는 달리 은사에게 등을 돌린 전미라는 “떠나더라도 미안한 마음은 털고 떠나라.”는 주 감독의 말에 코트로 복귀했다.1년만. 이루지 못한 꿈에 대한 미련 때문이기도 했다. 전미라가 지금까지 메이저대회 단식 본선에 오른 것은 단 한 차례.2002년 US오픈을 제외하곤 예선에서 번번이 쓴 잔을 들었다. 특히 그토록 갈망하던 윔블던 본선 코트는 예선 결승에 세 차례나 선 전미라를 끝내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런데도 윔블던코트에 대한 그의 욕망은 지금도 변함없다. 마치 어린 시절 자신을 사로잡은 노랗고 예쁜 테니스공처럼 윔블던의 파란 잔디는 지금 27살을 앞둔 그를 여전히 유혹한다. 전미라는 얼굴만큼 성격도 시원하다.“성적 안좋으면 잘라버리겠다.”는 주 감독의 협박(?)에도 주눅드는 기색이 없다. 보통 선수들과는 달리 수많은 관중 앞에서 더욱 펄펄 뛰는 자신감과 당돌함은 그만의 무기다.29일 개막하는 전한국테니스선수권대회를 앞두고 던진 한 마디.“전미라 아직 살아 있어요. 이번 대회 목표는 우승이 아니라 한동안 잊혀진 제 모습을 팬들께 되돌려 주는 거랍니다.” 글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전미라는 누구 ●생년월일 1978.2.6 ●출생지 전북 군산 ●학교 군산 영광여중·고, 한국체대 ●체격 174㎝ / 64㎏ ●소속 삼성증권(1999년) ●세계랭킹 176위 ●국제경력 WTA 투어 복식우승 (2004.10 한솔코리아 오픈)·ITF(국제테니스연맹)서킷 단식우승 7회·복식 우승11회·US오픈 본선 1회전(2002.9)·윔블던 여자주니어 준우승(1994.7)
  • 私學들 “학교폐쇄” 압박

    사학단체들이 사립학교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를 앞두고 ‘학교 폐쇄’라는 초강력 카드를 내세우고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조용기 한국사학법인연합회장과 신극범 한국사립대총장협의회장, 김윤수 대한사립중고교회장, 김하주 한국사립중고교법인협의회 회장 등 9개 사학단체 대표들은 19일 “사립학교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학교를 자진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사학단체 대표들은 ‘사립학교 관련법 개악 시도를 좌시할 수 없다. 이 나라가 사회주의 국가인가’라는 성명을 통해 “헌법재판소에 위헌심판을 청구한 뒤 입학생을 받지 않고 재학생이 모두 졸업하면 학교를 자진 폐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국가에 출연재산에 대한 배상을 요구하고, 배상받은 재원으로 차라리 장학법인이나 학술재단을 설립하겠다.”면서 “정부와 여당이 자유민주주의의 절대가치를 정면으로 부인하면서 사립학교를 빼앗아 전교조에 넘겨주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사학설립자들은 설립 당시 인사권, 재정권, 감사권 등 건학정신을 구현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기본권을 법률적으로 보장받았기 때문에 사재를 털어 사학을 설립했다.”면서 “정부가 신뢰이익과 약속법익을 배신한 만큼 강력한 반대투쟁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민주적 사립학교법 개정과 부패사학 척결을 위한 국민운동본부’는 이날 논평을 통해 “사립재단이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정부와 국민을 협박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국민운동본부는 “사학법 개정안이 이사회 구성과 교원 임면권 등 주요 쟁점에서 사학재단의 기득권을 충분히 보장한 ‘사실상 개혁을 포기한 법안’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음에도 ‘학교 폐쇄’ 운운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열린우리당은 지난 17일 의원총회에서 개방형 이사제 도입을 골자로 하는 사립학교법 개정안을 당론으로 확정했으며 20일 국회에 제출, 법안을 통과시키겠다는 입장이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인신매매땐 3년이상 징역

    강력한 성매매 방지법이 23일부터 시행됨에 따라 성매매라는 우리 사회의 비뚤어진 단면에도 커다란 변화가 일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법 시행에 맞추어 전국 일선 경찰서별로 특별반속반을 편성해 이날 0시부터 불법 성매매에 대한 집중단속에 들어갔다. 기존의 윤락행위 등 방지법을 대체하는 성매매 알선 등 처벌법과 성매매 피해자보호법은 불가피하게 성매매를 한 여성을 ‘피해자’로 규정한다.대신 성매매를 강요하는 행위에 대한 처벌 규정을 강화해 업주들의 착취구조를 근절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새로운 성매매 방지법 시행에 따라 바뀌는 제도를 문답으로 풀어봤다. 성매매 피해자란. -위계나 협박,폭력 등으로 성매매를 강요당한 사람이다.고용인이 시켜 마약에 중독된 채 일을 하거나 인신매매된 여성,청소년,중대 장애인,심신이 약한 사람 등도 포함된다. 성매매도 일종의 범죄인데 굳이 피해자를 분류하는 이유는. -연소자와 빈곤층 등 사회적 취약계층이 성매매 구조로 유입되는 것은 국가가 나서서 보호해야 할 사회구조적 문제이기 때문이다.피해자의 개념을 마약중독자,청소년,심신미약자,인신매매를 당한 자 등으로 제한해 구체적인 타당성을 가질 것이다. 성매매가 적발되면 누가 처벌받나. -자발적인 성매매자는 처벌받지만,강요에 의한 성매매는 처벌받지 않는다.그러나 성을 구매한 사람은 예외없이 입건된다.6개월 이하의 보호관찰 또는 100시간 이하의 사회봉사나 수강명령 등에 처한다. 카드 빚을 갚으려 3000만원의 선불금을 받았다면 값아야 하나. -안 갚아도 된다.그동안 업주에 빚진 선불금 때문에 성매매를 계속하거나,신고한 이후에도 성매매 여성이 고소당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하지만 새 법은 ‘성매매와 관련된 채권은 계약의 형식이나 명목에 관계없이 무효’라고 규정하고 있다. 외국인이 일하는 업소에서 성매매를 해도 처벌되나. -당연히 구매자는 처벌대상이다.또 외국인여성이 자발적으로 성매매를 했다면 그 여성이 처벌대상이지만,강요에 의해서라면 업주가 처벌대상이 된다. 퇴폐이발소 등 직접적인 성행위가 없어도 처벌되나. -구강이나 항문 등 신체의 일부나 도구를 이용한 유사 성교행위도 성매매로 규정됨에 따라 똑같이 처벌된다.따라서 퇴폐이발소,유리방은 물론 노래방에서도 불법행위가 있다면 단속된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쏟아지는 중산층 파산] ‘과소비 파산’은 소수… 금융정책 ‘그늘’ 탓

    [쏟아지는 중산층 파산] ‘과소비 파산’은 소수… 금융정책 ‘그늘’ 탓

    흔히 파산자는 씀씀이가 헤프고 책임없이 소비를 한 사람으로 단정한다.이유가 있으니 파산하지 않았겠느냐는 인식이 지배적인 것이다. 서울신문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파산자의 33%가 실직·질환·사고 등에 의한 파산이었고,저소득·사업부진 등 생계형 파산이 20.9%였다.이들 가운데 과거 5년 동안 골프장·호텔·콘도를 이용한 사람은 전혀 없었고,국내외 여행을 해 본 사람도 60명에 불과했다.그마저도 대부분 신혼여행이었다.파산은 채무자의 과소비에서 비롯됐다는 것은 잘못된 상식이다. 오히려 전문가들은 무분별한 대출과 마구잡이 카드 발급 등 경제적·변제 능력에 대한 검토없이 회원 확장에만 급급했던 채권기관의 도덕적 해이가 더 크다고 지적한다. ●생활보호자·사망자에게도 카드발급 박순애(가명·83·여)씨는 한달에 27만원을 지원받는 생활보호대상자다.2001년 아들이 신용카드회사의 연대보증인이 되어달라고 부탁했다.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실직 상태였던 아들은 결국 파산했다.L사 등 3곳의 카드회사는 박씨가 보증한 8200만원을 갚으라고 독촉했다.결국 박씨도 지난 6월 파산을 신청할 수밖에 없었다. 감사원에 따르면 신용카드회사들은 소득이 없어 국민연금의 납부조차 면제받은 184만명에게도 431만장의 신용카드를 발급했다.또 19개 카드사는 2000년에서 2001년 사이에 사망한 189명과 발급을 신청한 뒤 사망한 451명에게도 신용카드를 발급해줬다.정부의 카드사에 대한 부실한 관리 감독을 자인한 셈이다. ●“몸 팔아서 갚아라” 막가는 채권추심 전문 채권추심기관의 추심 방법도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다.신용카드 대금 200만원을 두달 동안 연체한 김모(24·여·학생)씨는 카드사 직원이 보증을 선 친척에게 “김씨가 3억원의 빚이 있는데 모두 당신에게 떠넘기려 한다.”고 말한 것을 알게 됐다.항의하자 카드사 직원은 “그렇게 억울하면 몸이라도 팔아 돈을 갚으면 될 것 아니냐.”며 오히려 화를 냈다.지난 1월부터 대출금 1700만원의 이자를 연체한 이모(35)씨도 어처구니없는 일을 겪었다. 카드사 직원이 집에 혼자 있는 장애인 어머니를 온갖 험한 말로 협박한 것.이 때문에 어머니는 며칠 동안 앓아 누웠다.이씨는 카드사로부터 “협박이 뭔지 알고나 그러느냐.”는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윤모(43)씨는 카드사의 채권추심에 아예 회사를 그만뒀다.카드사가 회사로 보낸 편지 봉투 겉면에 붉은 글씨로 ‘윤씨는 억대의 채무로 파산할 사람’이라고 씌어 있었던 것.편지 봉투 하나로 윤씨는 직장을 잃었다. 채무자들은 불법적인 채권추심 앞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어 있다.미국은 공정채권추심법을 만들어 우편물에 다른 사람이 내용을 짐작할 수 있는 추심회사의 상호조차도 쓸 수 없도록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채무자에게 저항권을 부여,채권자에게 문서로 항의하면 법적절차의 진행사항을 전달하는 것 이외에는 접촉을 할 수 없다.우리는 이같은 제도적 장치가 전무하다. 안동환 유지혜기자 sunstory@seoul.co.kr
  • 세상에 이런일이~ 포르노의 포로~

    ■악! 車 “안 그래도 더븐데 매연까지….너무하는 거 아이가.” 불쾌지수가 높은 날씨에 잠을 청하던 30∼40대 남자들이 애꿎은 남의 자동차에 화풀이를 하다 잇따라 경찰서 신세를 졌다. 부산 동래경찰서는 지난달 28일 집앞에 주차돼 있던 차량 15대를 파손한 윤모(48·부산시 동래구 온천1동)씨에 대해 재물손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윤씨는 이날 오전 2시쯤 집앞에 주차돼 있던 김모(45)씨의 부산30도 36XX호 SM 520 승용차 등 차량 15대의 앞유리 등을 둔기로 때려 파손한 혐의다.경찰조사 결과 도로옆 반 지하 단칸방에 살고 있는 윤씨는 열대야로 창문을 열어놓고 잠을 자려했지만 집 앞으로 차량이 지나갈 때마다 매연이 들어오자 홧김에 범행을 저지렀다. 지난달 18일에는 부산 사하구 한 아파트에 사는 30대 이모씨가 “자동차소음 때문에 낮잠을 잘 수 없다.”면서 쇠파이프를 들고 아파트 아래로 내려가 쇠파이프로 14대의 차량유리를 파손해 경찰에 검거됐다. ■앗! 車 유학시절 피우던 대마 맛을 잊지 못해 한밤 대마서리에 나선 교수가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 임실경찰서는 지난달 28일 심야에 대마 밭에 들어가 대마 잎사귀를 따다 피운 J대교수 김모(51·전주시 호성동)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 교수는 지난달 27일 오후 11시30분쯤 임실군 청웅면 옥전리 홍모(55)씨의 대마밭에 들어가 대마잎사귀 100g 분량을 딴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일대는 삼베 제작에 쓰이는 대마재배가 허용된 곳으로 김 교수는 지난달 13일에도 이 지역 대마밭에서 대마 100g을 훔쳤다. 조사결과 김 교수는 주민들의 눈을 피해 서둘러 훔친 대마잎의 질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안 뒤 27일 오후 11시쯤 같은 장소에서 질이 좋은 꽃대 부분을 절취하려다 외지 차량이 주차된 것을 수상히 여긴 주민의 신고로 걸렸다. ■포르노의 포로 “한달에 2500원만 내면 포르노가 무제한이라고” 싼값에 포르노를 볼 수 있다는 광고에 혹해 선뜻 돈을 지불한 2만 5000명의 ‘억울한’ 불평이다. 서울 용산구에 사는 배모(38)씨는 자신의 인터넷 사이트에서 ‘2500원에 무제한 포르노’라는 초기 화면을 띄웠다.최대한 야하고 음란하게 꾸몄다.엽기적인 문구에 치부가 노출되는 동영상을 5초가량 맛보기로 보여줬다.회원들은 무려 2만 5000명이나 몰렸다. 일반적으로 국내외 성인포르노 사이트의 한달 회비가 3만 5000원 정도인 것에 비해 엄청 싸다는 이유가 가장 크게 작용했다.하지만 정작 회원들이 관람할 수 있었던 포르노는 한국영상등급심의위원회를 거친 ‘18세 이상 관람가’의 일반 성인영화뿐이었다. 회원들의 불만이 폭발할 쯤에는 회원 탈퇴를 막기 위해 공짜로 제공되는 외국의 음란사이트 주소를 자신의 사이트에 링크시킨 뒤 자신이 서비스하는 것처럼 속여 생색을 냈다.인터넷 도메인 700여개를 보유한 배씨는 회원 수를 늘리기 위해 각종 사이트 게시판에 ‘동업자 모집’ 광고를 낸 뒤 자신의 사이트를 홍보해주는 이들에게 무료로 도메인을 넘겨주기도 했다. 배씨는 이같은 수법을 동원,지난 2년 동안 25개의 사이트를 운영했다.회비로 10억여원을 챙겼다. 전북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30일 배씨에 대해 음란물 관련 혐의가 아닌 사기 혐의를 적용,구속했다.배씨의 혐의는 사이트에서 포르노 동영상을 직접 제공하지 않았기 때문에 회원들을 속이고 금품을 챙긴 사실에 비중을 둔 것이다.경찰은 “인터넷상에서 음란사이트를 운영한 사람에 대한 처벌이 비교적 관대한 편이라서 사기죄로 구속된 배씨는 더 큰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유치원서도 성교육 성과 관련된 논의가 금기시되고 있는 중국에서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 환자가 급증하자 조기 성교육 바람이 불고 있다.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 데일리는 최근 중국에서 가장 큰 도시 가운데 하나인 광저우시에서 초·중학교는 물론 유치원에서도 성교육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광저우시 교육·보건당국은 인체해부도 위주였던 기존 성·보건 교과서를 개정,최근 자위행위 등 민감한 내용까지 담긴 교과서를 발간했다.광저우는 지난 4월초 중학교 13곳,초등학교 15곳,유치원 13곳 등 41곳를 시범학교로 지정했다.광저우시의 시의원이자 의사인 랴오찬은 “혼전 성관계를 갖거나 낙태를 하는 어린 여성들이 늘고 있다.”면서 “광저우에서 낙태하는 여성 가운데 20세 미만 미성년자가 15%를 차지하고 있다.”고 걱정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삐~악 |찰스턴(미 웨스트버지니아주) 연합|미국 양계장에서 종업원들이 닭을 학대하는 장면이 들어 있는 비디오 테이프가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학대행위에 관련된 양계장 직원 11명이 해고되고 패스트푸드 업체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KFC)은 문제의 양계업체로부터 닭 구매를 중단했다. 미국 최대 양계업체 필그림스 프라이드는 닭 학대 파문과 관련,관리자 3명과 정규 직원 8명을 해고했다고 최근 발표했다.웨스트버지니아주 무어필드에 위치한 필그림스 프라이드는 이 사건에 대한 조사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양계업체 피츠버그는 무어필드에 있는 양계장의 관리 감독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또 피츠버그는 북미지역 24개 양계장의 관리자들에게 직원에 대한 동물 복지 정책 교육을 실시할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최대 닭고기 소비업체 KFC는 필그림스 프라이드가 닭 학대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때까지 이 업체로부터 닭 구매를 중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KFC는 또 문제의 양계장에 감독관을 상주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초등생 야쿠자 |도쿄 이춘규특파원|초등 6년생이 동급생을 집단따돌림으로 협박,수년간 1000만원 이상을 빼앗은 일이 일본 도쿄에서 발생했다.최근 도쿄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기요세시립초등학교 6학년 남자 아동(11)이 동급생 남자 아동(11)으로부터 몇 년간에 걸쳐 현금 100만엔(약 1000만원)이상을 강제로 빼앗았다.신고를 받은 경찰은 본격수사에 착수했다.또 담임인 남성 교사(44)가 피해 아동의 모친으로부터 지난해말 상담을 받고도 적절히 대응하지 않았던 것도 밝혀져 시 교육위원회는 해당 교장과 이 담임을 엄중 주의조치했다. 신문에 따르면 피해 아동은 2년전부터 동급생에게 “돈을 안가져오면 재미없다.”는 등의 협박을 받고 수천,혹은 수만엔씩의 현금을 건네줬다.피해아동은 부모에게는 알리지 않고,모친의 생활비 30여만엔을 훔치고,모친의 지갑에서 부친 명의의 우체국 현금카드를 빼내 95만엔을 인출,동급생에게 건네주고 있었다. taein@seoul.co.kr
  • [김영희 이혼클리닉] 빚 남기고 연락두절된 남편

    남편이 경영하던 가구점이 빚으로 넘어가고,남편은 어디론가 사라졌습니다.사업이 그 지경까지 왔는 줄 전혀 몰랐어요.신용카드사와 채권자들이 몰려와 빚을 갚으라고 아우성입니다.친정 아버지가 도와주셔서 전세 7500만원인 아파트는 제 이름으로 계약했는데도 채권자들이 전세금을 압류하겠다고 난리예요.제가 빚을 갚아야 하나요.살길이 막막해 5살,7살배기 딸을 데리고 부모님이 계신 고향으로 내려가려 합니다.일을 내팽개치고 사라진 남편에게 심한 배신감을 느껴 이혼을 생각합니다. -황순미- 황순미씨, 요즈음 경제가 불황이다 보니 기업들도,개인사업자들도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 삶의 터전을 잃은 실직자들이 날로 늘고 있습니다.생활이 어려워 빚을 쓰다 보니 신용카드대금,은행대출금,사채까지….눈덩이같이 쌓여만 가는 빚을 갚을 수 없게 돼 신용불량자가 많이 생기고 있는 것 같습니다.통계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신용불량자가 380만명을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고 합니다. 경영하던 가구점이 빚으로 넘어가고 사태가 그 지경이 될 때까지도 남편이 당신에게 의논 한마디 없었다면 많이 잘못됐던 것 같습니다.더구나 그 큰일을 수습하지 아니하고 행방불명되어 버리면 채권자들로부터 가족들이 시달림 받을 것을 생각해 보았는지….답답하네요.하지만 남편은 지금 걷잡을 수 없는 충격으로 앞뒤를 가릴 수 있는 판단력을 잃어버린 것 같습니다. 순미씨, 남편이 사업하다 진 빚을 아내가 갚아야 되느냐고 물어왔는데 당신이 갚아야 할 의무가 없습니다.채권자들이 친정 부모님이 돈을 보태줘 당신 이름으로 전세 계약된 7500만원에다 강제집행을 하겠다고 협박을 한다는데,법적으로 부부재산은 별개입니다.채무 또한 별개로서 원칙적으로 남편 빚을 떠맡을 의무가 없습니다.설령 채권자들이 강제집행을 한다 해도 무효가 될 터이니 걱정하지 마세요. 하지만 주의할 것은 채권자들에게 빚 갚을 시간을 달라거나,대신 갚겠다는 말을 절대로 해선 안 됩니다.‘나는 모르는 일이니 남편에게서 받으라.’고 단호하게 거절 하십시오.자칫 말실수를 하게 되면 남편의 채무를 떠맡을 수도 있습니다.어려울 때일수록 지혜롭게 난관을 극복해 나가길 바랍니다.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고 했습니다. 사업이 그 지경될 때까지도 남편이 당신에게 말을 안했던 것은 충격을 주고 싶지 않은 마음에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일부 사업하는 남편들 중엔 일이 잘 풀리지 않으면 가족들에게 신경질과 짜증을 부리고 아내에게 돈을 구해 오라고 들볶으며 행패를 부리는 사람도 있답니다.하지만 남편은 사업이 그렇게 어려웠는데도 내색조차 안했던 것을 보면 무척 과묵한 성격을 지닌 분 같습니다.아내에게 괴로움 주지 않고 혼자서 해결해 보려고 했던 것 같은데,결과적으론 더 큰 고통을 주고 말았습니다. 순미씨, 부부는 사랑도,기쁨도,슬픔도,어려움도 함께하는 세상에서 가장 가깝고 소중한 인생의 동반자입니다.긴 인생여정을 가다 보면 항상 평탄하지만 않아서 험난한 산도,굽이치는 강물도 만나게 됩니다.살다가 위기를 만날 때면 앞에서 끌어주고,뒤에서 밀어주며,마주 잡은 손을 놓지 않고 ‘격려와 용기’로 부부가 한마음이 된다면 어떠한 위기와 시련도 극복해 나갈 수 있습니다.힘들다 해서 마주잡은 손을 놓을 수 없는 것이 부부입니다.남편은 이제껏 쌓아온 모든 것을 잃고,사랑하는 가족들에게 고통을 준 죄책감으로 지금쯤 어디선가 피눈물을 흘리고 있을 겁니다. 순미씨, 아이들과 함께 하루속히 부모님이 계시는 시골로 내려가 마음의 안정을 찾으십시오.마음이 안정되고 나면 남편을 이해할 수도,살아갈 길도 보일 것입니다.실패는 극복 할 수만 있다면,한평생 살아가는 데 훌륭한 스승이 됩니다.순미씨.하나를 잃고 둘,셋을 얻을 수 있는 것이 인생입니다.젊음에는 무한한 가능성이 잠재해 있습니다.가진 것을 다 잃었다 좌절하지 말고,새로운 것을 갖기 위해 다시 시작 하십시오. 서울가정법원 조정위원
  • [김영희 이혼클리닉] 빚 남기고 연락두절된 남편

    남편이 경영하던 가구점이 빚으로 넘어가고,남편은 어디론가 사라졌습니다.사업이 그 지경까지 왔는 줄 전혀 몰랐어요.신용카드사와 채권자들이 몰려와 빚을 갚으라고 아우성입니다.친정 아버지가 도와주셔서 전세 7500만원인 아파트는 제 이름으로 계약했는데도 채권자들이 전세금을 압류하겠다고 난리예요.제가 빚을 갚아야 하나요.살길이 막막해 5살,7살배기 딸을 데리고 부모님이 계신 고향으로 내려가려 합니다.일을 내팽개치고 사라진 남편에게 심한 배신감을 느껴 이혼을 생각합니다. -황순미- 황순미씨, 요즈음 경제가 불황이다 보니 기업들도,개인사업자들도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 삶의 터전을 잃은 실직자들이 날로 늘고 있습니다.생활이 어려워 빚을 쓰다 보니 신용카드대금,은행대출금,사채까지….눈덩이같이 쌓여만 가는 빚을 갚을 수 없게 돼 신용불량자가 많이 생기고 있는 것 같습니다.통계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신용불량자가 380만명을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고 합니다. 경영하던 가구점이 빚으로 넘어가고 사태가 그 지경이 될 때까지도 남편이 당신에게 의논 한마디 없었다면 많이 잘못됐던 것 같습니다.더구나 그 큰일을 수습하지 아니하고 행방불명되어 버리면 채권자들로부터 가족들이 시달림 받을 것을 생각해 보았는지….답답하네요.하지만 남편은 지금 걷잡을 수 없는 충격으로 앞뒤를 가릴 수 있는 판단력을 잃어버린 것 같습니다. 순미씨, 남편이 사업하다 진 빚을 아내가 갚아야 되느냐고 물어왔는데 당신이 갚아야 할 의무가 없습니다.채권자들이 친정 부모님이 돈을 보태줘 당신 이름으로 전세 계약된 7500만원에다 강제집행을 하겠다고 협박을 한다는데,법적으로 부부재산은 별개입니다.채무 또한 별개로서 원칙적으로 남편 빚을 떠맡을 의무가 없습니다.설령 채권자들이 강제집행을 한다 해도 무효가 될 터이니 걱정하지 마세요. 하지만 주의할 것은 채권자들에게 빚 갚을 시간을 달라거나,대신 갚겠다는 말을 절대로 해선 안 됩니다.‘나는 모르는 일이니 남편에게서 받으라.’고 단호하게 거절 하십시오.자칫 말실수를 하게 되면 남편의 채무를 떠맡을 수도 있습니다.어려울 때일수록 지혜롭게 난관을 극복해 나가길 바랍니다.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고 했습니다. 사업이 그 지경될 때까지도 남편이 당신에게 말을 안했던 것은 충격을 주고 싶지 않은 마음에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일부 사업하는 남편들 중엔 일이 잘 풀리지 않으면 가족들에게 신경질과 짜증을 부리고 아내에게 돈을 구해 오라고 들볶으며 행패를 부리는 사람도 있답니다.하지만 남편은 사업이 그렇게 어려웠는데도 내색조차 안했던 것을 보면 무척 과묵한 성격을 지닌 분 같습니다.아내에게 괴로움 주지 않고 혼자서 해결해 보려고 했던 것 같은데,결과적으론 더 큰 고통을 주고 말았습니다. 순미씨, 부부는 사랑도,기쁨도,슬픔도,어려움도 함께하는 세상에서 가장 가깝고 소중한 인생의 동반자입니다.긴 인생여정을 가다 보면 항상 평탄하지만 않아서 험난한 산도,굽이치는 강물도 만나게 됩니다.살다가 위기를 만날 때면 앞에서 끌어주고,뒤에서 밀어주며,마주 잡은 손을 놓지 않고 ‘격려와 용기’로 부부가 한마음이 된다면 어떠한 위기와 시련도 극복해 나갈 수 있습니다.힘들다 해서 마주잡은 손을 놓을 수 없는 것이 부부입니다.남편은 이제껏 쌓아온 모든 것을 잃고,사랑하는 가족들에게 고통을 준 죄책감으로 지금쯤 어디선가 피눈물을 흘리고 있을 겁니다. 순미씨, 아이들과 함께 하루속히 부모님이 계시는 시골로 내려가 마음의 안정을 찾으십시오.마음이 안정되고 나면 남편을 이해할 수도,살아갈 길도 보일 것입니다.실패는 극복 할 수만 있다면,한평생 살아가는 데 훌륭한 스승이 됩니다.순미씨.하나를 잃고 둘,셋을 얻을 수 있는 것이 인생입니다.젊음에는 무한한 가능성이 잠재해 있습니다.가진 것을 다 잃었다 좌절하지 말고,새로운 것을 갖기 위해 다시 시작 하십시오. 서울가정법원 조정위원
  • 박헌수감독 코믹액션 ‘투가이즈’

    포스터만 보고도 ‘기본은 하겠구나.’ 막연히 신뢰하게 되는 영화가 있다.박중훈·차태현이 콤비플레이를 이룬 코믹액션 ‘투 가이즈’(제작 보람영화사·9일 개봉)는 그렇게 점수를 벌고 들어간다. 코믹연기가 전공인 주인공들은 기대에 걸맞게 고른 호흡을 자랑한다.박중훈은 코미디에서 쌓아온 관록의 여유로,차태현은 그런 그를 쫓아 부지런히 보폭을 맞춘다. 영화는 두 주인공을 도망자와 추적자의 대립관계로 설정함으로써 코믹액션의 속도감을 부추긴다.룸살롱을 전전하며 심야 대리운전을 하는 훈(차태현)은 카드깡에 사채까지 끌어쓰고도 빚독촉에는 꿈쩍않는 철면피.완력과 협박으로 불량채무자들의 빚을 받아내기로 소문난 ‘해결사’ 중태(박중훈)의 출현으로 영화는 곧바로 쫓고 쫓기는 대각구도를 그린다.중태는 콩팥을 팔아서라도 돈을 갚으라며 훈을 그림자처럼 감시하고 다니고,둘은 외국인 남자의 차를 대신 몰아주다 미로같은 범죄사건에 휘말린다.훈이 뒤바뀐 외국인의 가방을 찾으러 간 사이에 중태는 정체불명의 킬러에게 외국인이 살해되는 광경을 목격한 뒤 살인누명까지 쓸 판이다. ‘투톱’구도의 액션영화가 으레 그렇듯 두 주인공은 뜻밖의 위기 앞에서 자연스럽게 의기투합해 간다.우연히 손에 넣은 외국인의 가방이 국내에서 개발된 최첨단 반도체.이를 가로채려는 국제 스파이 조직,되찾으려는 국가안전정보국 틈바구니에서 둘은 우왕좌왕,좌충우돌 해프닝의 소용돌이를 탄다. 오랜만에 코믹현대물로 돌아온 박중훈이 발에 딱 맞는 신발을 신은 듯하다.그의 모든 것이 코미디의 강도를 띄우는 무기로 총동원됐다.대본인지 애드리브인지 헷갈릴 정도로 유쾌일변도의 대사를 구사하는 ‘입심’에다 신체특징까지 팔아먹는다.“내 주둥이 좀 봐,잘 물게 생겼지?”식의 대사들은 영화가 ‘배우 박중훈’의 개성에 얼마나 기대고 있는지를 자백하는 셈이다. 주인공들의 호흡맞추기에 장면장면 현혹돼 있는 동안 관객들은 박장대소하며 즐겁다.개그수준의 대사를 주고받는 재미는 실제로 영화의 키포인트. 문제는 나무들 사이를 헤집고 나와 멀찍이서 숲을 보게 되는 순간이다.두 주인공의 장기만으로 2인3각 장거리 달리기를 하기엔 근본적으로 버거워 보인다.국제스파이 조직,정체불명의 손가방 하나에 등장인물들이 일렬종대로 주목하는 등 범죄코미디에서 줄기차게 우려먹은 소재도 드라마에 개그 프로그램 이상의 등급을 부여하지 못한다.어리버리하게 사건에 휘말리는 카드사 직원에 개그맨 이혁재,룸살롱 손님에 ‘원조얼짱’ 박윤배,찜질방 아줌마에 김애경 등 다채로운 캐스팅은 순간각성제로는 효력을 낼 것 같다. 하지만 드라마 자체를 살지우는 기능과는 무관한,얕은 수로 읽힐 위험도 없지 않다.‘구미호’‘주노명 베이커리’를 연출한 박헌수 감독 작품.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사설] 총리 후보 자격시비 지나치다

    여야간 국무총리 후보 자격시비가 뜨겁다.열린우리당은 김혁규 전 경남지사를 유력한 총리후보로 거론하면서 한 방송사의 여론조사 결과 찬반이 50대 30으로 나왔다고 소개했다.이에 맞서 한나라당은 김 전 지사의 총리불가론을 거듭 강조하면서 “김 전 지사의 총리카드를 고집한다면 상생정치의 앞날은 어둡다.”고까지 경고하고 나섰다. 노무현 대통령이 총리후보를 내정해 국회인준 절차를 밟고 있는 것도 아닌데 왜 막말까지 나오는지 이해할 수 없다.여야가 상생정치를 다짐한 지 며칠이나 지났다고 벌써부터 힘겨루기에 나서는가.우리는 총리후보 문제가 상생정치를 위협할 정도로 심각하거나,정쟁의 대상이 될 만한 일이라고 보지 않는다.총리는 대통령과 호흡을 맞춰 행정부를 이끌어가는 자리다.국정운영 방향에 따라 전적으로 대통령이 인사권을 행사할 수 있는 자리다.총리직을 야당의 입맛에 맞춘다는 것은 삼권분립의 원칙에도 어긋난다.국회는 다만 인사청문회를 통해 자격을 검증하고,표결을 통해 찬반의사를 표시하는 것으로 그 역할이 한정되어 있다. 한나라당을 탈당해 열린우리당에 입당한 김 전 지사를 한나라당이 못마땅해 하는 것은 심정적으로 이해는 간다.하지만 이런 이유만으로 대통령의 인사권에 발목을 잡고 협박하는 것은 옳지 않다.한나라당은 지난 정부 때 수적 우위만으로 두차례나 총리인준을 무산시킨 전례가 있다.이제 시대가 바뀌었는데 내정도 되지 않은 총리 자격시비로 힘겨루기를 시도한다면 과거와 달라질 게 뭐 있겠는가.상생정치는 대화와 타협을 앞세우지만 법과 원칙마저 무시하라는 것은 아니다.마음에 들면 대화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내팽개치는 것은 상생정치가 아니라는 점을 한나라당은 분명히 알아야 한다.˝
  • [세상속으로] 카메라폰은 ‘만능폰’

    카메라폰(폰카) 시대다.폰카 이용자가 무려 1200만명에 이를 정도다.국내 출시 2년 만에 폰카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사치품이 아닌 생활의 일부로 자리잡았다.하지만 들여다보면 폰카가 범죄 수단으로 악용되는 등 부작용도 적지 않다.미국의 의회는 폰카에 의한 ‘몰래 촬영’이 사회 문제화되자 규제법안의 제정을 추진하고 있는 실정이다. ●교실을 바꾸는 카메라폰 서울 서초구 B고교 2학년 최모(17)군은 교사가 칠판에 적는 수학 공식과 메모를 일일이 손으로 적지 않는다.대신 폰카의 줌(Zoom)기능을 이용,칠판을 촬영하고 강의는 녹음한다.같은 학교 2학년 조모(17)양은 “친구의 노트 필기를 베끼거나 메모가 필요할 때 폰카로 해결한다.”면서 “폰카를 가진 친구끼리 필기나 메모를 전송하기도 한다.”고 자랑했다. 여교사에게 남학생의 폰카는 두려움의 대상이다.강남 S고는 최근 여교사의 속옷을 폰카로 찍어 돌려본 학생을 퇴학시켰다.또 학교측은 학생들의 폰카 휴대를 금지했고 여교사에게는 긴 치마나 바지를 입도록 권유했다. 폰카는 내부 고발자의 역할도 한다.지난 3월 인터넷에서 유포돼 큰 파장을 일으켰던 교사의 체벌 동영상은 수원의 한 고교에서 학생이 폰카로 촬영한 것이다.서울 B고 유모(41) 교사는 “수업시간에 휴대전화를 꺼내지 못하게 하고 발각되면 빼앗은 뒤 방과후 돌려준다.”면서 “교실 풍경을 누군가 동영상으로 찍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 섬뜩한 느낌이 든다.”고 털어놨다. ●무엇이든 촬영… 부작용 만만찮아 휴대가 간편하고 언제 어디서든 촬영이 가능한 폰카의 부작용도 만만찮다.일부 인터넷 채팅사이트에서는 10대 여학생이 폰카로 찍은 얼굴을 남성 네티즌에게 전송,성매매를 흥정하기도 한다.최모(15)양 등 여중생 3명은 지난달 9일 여의도 한강둔치에서 동급생 2명을 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은 뒤 폰카로 알몸을 찍어 협박을 일삼았다.지난달 6일에는 대구에서 주부를 성폭행하고 폰카로 알몸을 찍은 뒤 아들의 학교에 뿌리겠다고 협박한 30대가 구속됐다.지난 2월에는 같은 오피스텔에 살던 20대 여성의 목욕 장면을 폰카로 찍은 20대 조리사가 붙잡히기도 했다. 반면 폰카가 ‘효자 노릇’을 할 때도 있다.최근 카드위조범을 쫓던 경찰은 ‘용의자 2명이 인천공항을 통해 필리핀으로 몰래 출국하려 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이들의 주소지 동사무소에서 얼굴 사진을 폰카로 촬영한 뒤 공항경찰대 수사관에게 송신,출국 수속을 밟던 위조범 2명을 붙잡았다.군 수사대가 장교를 사칭,부녀자를 꾀어 거액을 가로챈 40대 사기범의 사진을 폰카에 입력,추적한 끝에 검거하기도 했다. ●촬영 의무화에도 여전히 사각지대 상존 업계에서는 국내 휴대전화 사용자 3400만명 가운데 35% 안팎이 폰카를 소유한 것으로 추산한다.휴대전화의 기능은 초창기 단순히 문자메시지 전달에서 문자채팅(문팅)으로 발전한 데 이어 폰카의 개발로 동영상 메시지 전송도 가능해졌다.10만 화소급의 스틸 사진용인 1세대 폰카에서 동영상이 가능한 2세대인 30만 화소급도 나왔다.또 플래시 및 고화질 동영상 기능이 추가된 2.5세대 제품도 이미 선보였다.3세대인 100만 화소급의 고성능 휴대전화도 조만간 본격 출시될 예정이다. 폰카의 사생활 침해가 심각해지자 정보통신부는 지난해 11월 촬영사실을 상대가 알 수 있도록 촬영음 발생을 의무화하겠다고 발표했다.정통부 신동재 기획과장은 “올 7월부터 생산되는 폰카는 ‘찰칵’ 등의 소리가 나 상대가 촬영사실을 알 수 있도록 했다.”면서 “이미 출시된 제품은 어쩔 도리가 없다.”고 말했다.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김대중 전파방송팀장은 “촬영음만으로 몰래 폰카가 사라질지는 불투명하다.”고 전망했다. 안동환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초등생 납치범 4시간만에 잡혀

    서울 방배경찰서는 14일 초등학생을 납치해 몸값을 요구한 김모(45·무직)씨를 미성년자 약취 등의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김씨는 이날 오후 1시20분쯤 성남시 정자동 B초등학교 정문 앞에서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1학년 피모(7)군에게 “생수를 사오라.”며 유인,자신의 승용차로 납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김씨는 이어 오후 3시35분쯤 피군의 집에 전화를 걸어 “몸값 1500만원을 준비하라.”고 협박한 뒤 오후 5시쯤에도 서울 사당동 사무소 근처 공중전화에서 협박전화를 걸었다.김씨는 전화를 걸다가 피군 부모의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하자 10분을 달아나다 오후 5시10분쯤 봉천6동 K플라자 근처에서 납치 4시간 만에 붙잡혔다.피군은 김씨의 승용차 안에서 무사히 발견됐다.신용불량자인 김씨는 카드빚 1500만원을 갚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경기도 분당경찰서는 이날 저녁 방배서로부터 김씨를 넘겨받아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
  • 폐기물 불법매립 ‘뇌물 악취’

    경기 북부지역 취수원인 한탄강 지류 옆에 폐기물을 멋대로 묻어온 업체와 이를 눈감아주거나 협박해 거액을 뜯어낸 공무원과 사이비기자,환경감시원,주민 등이 무더기로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중앙지검 형사9부(부장 이중훈)와 환경부 한강환경감시대는 6일 염색폐수 찌꺼기 4만 6000t을 무단매립한 ㈜신북환경개발 대표 최모(64)씨 등 4명을 폐기물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불법을 묵인해주고 금품을 받은 포천시청 이모(44) 계장 등 공무원 6명과,업체를 협박해 돈을 뜯어낸 S환경신문 김모(61)씨 등 사이비기자 3명,명예환경감시원 김모(50)씨,마을이장 조모(45)씨 등 15명을 적발해 이 가운데 4명을 구속기소했다. ㈜신북환경개발이 불법매립을 시작한 것은 지난 2000년.염색공장 폐수처리 찌꺼기로 벽돌을 만들 수 있다며 경기도 포천의 한 사업장을 인수해 포천시청으로부터 재활용업체로 허가받았다.그러나 찌꺼기의 벽돌 재활용은 애당초 불가능했다.4년여 동안 포천과 동두천,연천 일대의 염색공장 수십곳으로부터 11t트럭 한 대당 50만원씩,모두 4만 6000t의 찌꺼기를 넘겨받아 사업장에 불법매립했다.매립지가 부족하자 사업장 주변 2000여평의 임야에 무성하던 나무도 마구 베어냈다. 검찰은 “한탄강과 연결된 포천천과 매립장과의 거리가 10m에 불과하지만 침출수가 제대로 빠지지 않아 굴삭기조차 접근하기 어려울 정도로 주변이 수렁상태로 변했다.”고 밝혔다. 불법매립 규모는 5m 깊이에 9000평.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4개를 합쳐놓은 넓이에 아파트 2층 높이다.검찰은 “폐기물 무단매립 적발 사상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포천시는 30여억원을 들여 원상복구하기로 했지만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오랫동안 불법매립이 이뤄진 것은 공무원과 주민 등이 불법을 눈감아주는 대가로 ‘떡고물’을 챙겨왔기 때문에 가능했다. 포천시청 폐기물관리계장 이씨는 사장 최씨로부터 ‘불법을 묵인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2001년부터 지난해 2월까지 14차례에 걸쳐 2500만원을 받은 뒤 원상복구 명령을 두 차례 연장해줬다.폐기물 담당공무원 김모(37·구속)씨는 9차례에 걸쳐 2120만원을 받은 뒤 매립량을 축소보고했다.김씨는 심지어 ‘카드빚을 갚아달라.’며 3500만원,‘주택구입자금이 필요하다.’며 6500만원을 요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다른 공무원 2명은 우연히 받은 바위 2개를 ‘회사 현판용으로 사용하라.’며 150만원에 강매하고,부하직원이 재배했으나 흉작으로 팔기 어려워진 포도 70상자를 140만원에 떠넘기기도 했다. 주민들과 환경감시원도 ‘떡고물’ 줍기에 가담했다.노란색 스쿠터를 타고 다녀 ‘공포의 노란 빈대’로 알려진 주민 조모(69·구속)씨는 신고를 빌미로 77차례에 걸쳐 2160만원을 뜯어냈고,이장 조씨도 80만원을 챙겼다.명예환경감시원인 김모(50)씨와 이모(59)씨는 환경감시단 옷을 입고 기자증과 환경감시원증 등 온갖 신분증을 갖고 다니며 160만원,80만원씩을 챙겼다.최씨에게 사업장을 넘긴 전 사업주 유모(47·지명수배)씨도 틈만 나면 찾아와 5600만원을 뜯어냈다. 사이비기자도 빠지지 않았다.S환경신문 김씨와 A일보 포천시청 출입기자 김모(49·지명수배)씨,J환경신문 유모(56·지명수배) 사장 등은 수시로 사업장에 들러 최씨로부터 280만∼690만원을 받아 챙겼다.서울 서초경찰서 이모(38) 경장은 검찰 내사정보를 몰래 빼내 포천시청 이 계장에게 알려주기도 했다. 검찰은 “업체 사무실에서 압수한 ‘뇌물수첩’ 분석 결과 월 매출 2억원인 이 업체가 뇌물이나 입막음 비용으로 매달 2000만원씩 쓰고 있었다.”고 밝혔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사설] 윤락가 상납고리 차단책 없나

    경찰이 서울 용산역 주변 윤락업소와 경찰간 ‘상납 고리’를 캐기 위해 전면수사에 착수했다.앞서 윤락업주들은 ‘뇌물상납 비리경찰 리스트’를 공개하며 경찰을 압박했다.진술서에 따르면 전·현직 경찰관 30여명이 연루됐다고 한다.그런 만큼 경찰로서도 수사에 나서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업주들이 경찰조사에서 폭로사실을 번복한 대목도 석연치 않다.다른 업주들로부터 협박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이에 대한 진상도 밝혀내야 한다. 무엇보다 이 같은 ‘비리 커넥션’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는 데 문제점이 있다.실제로 윤락업소의 뒤를 봐주고 정기적으로 상납을 받아온 사실이 적발돼 옷을 벗은 경찰관이 적지 않다.이번 자체 감사에서도 경찰의 식대를 업주들이 대신 내 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압수수색과 계좌추적 등을 통해 리스트의 존재 여부와 금품수수 의혹을 규명해야 한다.경찰이 제 식구를 감싸기 위해 시늉만 내는 수사를 해서는 안 된다.제 살을 도려내는 아픔을 감수해야 ‘상납 관행’을 뿌리뽑을 수 있을 것이다.비위가 드러난 경찰관에 대해서는 파면 등 강도높은 조치를 취해야 한다.아울러 상급자의 지휘·감독 책임도 물어야 할 것으로 본다. 윤락가에는 업주들만이 아니라 조직폭력배들이 기생하고 있다.마약류 사범과 카드깡 사범도 활개치고 있다.기업형 조직도 파고 들고 있다고 한다.그러나 이들은 경찰이 수사를 한다고 해도 별로 겁을 내지 않는다.‘뒷거래’ 등을 통해 경찰의 약점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심지어 이들로부터 협박을 당하고,돈을 뜯기는 경찰관도 있다고 한다.경찰 수사가 지지부진하면 검찰이 즉각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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