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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덕일의 역사의 창] 3·1 ‘혁명’과 촛불 ‘혁명’

    [이덕일의 역사의 창] 3·1 ‘혁명’과 촛불 ‘혁명’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회의 탄핵을 받고 헌법재판소에서 파면된 사실이 주는 가장 큰 의미는 한국사회가 왕정(王政)에서 다시 시민정(市民政)으로 복귀하기 시작했다는 점에 있다. 박근혜 정권의 핵심 인물들은 시대를 역행하는 왕정식의 통치에, 이원집정부제를 통한 장기집권까지 꿈꾸다가 촛불민심과 1987년 6·10 항쟁 때 시민들이 만든 헌법시스템에 의해서 쫓겨난 것이다. 우리나라 국민들, 즉 시민들이 왕정에 맞서 저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현재 대한민국이 민주공화정을 표방하는 뿌리는 1919년의 3·1 ‘혁명’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10년 8월 28일 한국을 점령한 다음 날 초대 조선총독 데라우치 마사다케는 “본관이 이번 성지(聖旨·일왕의 지시)를 받들어 이 땅에 부임한 것은 다스리는 생민(生民)의 안녕과 행복을 증진코자 하려는 것 외에 다른 생각이 없다”고 말장난했다. 그러고는 곧바로 “함부로 망상을 품고 정무 시행을 방해하는 자가 있다면 결단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협박했는데, 데라우치가 말하는 ‘망상’이 바로 한국인에 의한 자주 독립 국가 건설과 민주공화정이었다. 일제는 헌병 통치와, 소학교 선생님들까지도 칼을 차고 교실에 들어가게 하는 무단(武斷)통치로 한국인들을 억압했다. 또한 토지조사를 빙자해 전국 각지의 토지를 광범위하게 강탈했다. 이런 폭압 정치 10년에 한국인들이 맨손으로 저항한 것이 3·1 혁명이다. 일제의 총칼에 진압되었지만 3·1 혁명이 대한민국의 건국 정신임은 1987년 제정된 현행 대한민국 헌법 전문에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은 3·1 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했다고 명시한 데서 알 수 있다. 1919년 4월 12일 중국 상해에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헌장 선포문에서 “한성에서 의(義)를 일으킨 지 30여일에 평화적 독립을 300여 주에 광복하고 국민의 신임으로 완전히 조직된 임시정부”라고 명시해 3·1 혁명 발발 30여일 만인 4월 12일에 대한민국이 건립되었음을 명기했다. 임시정부 헌장 제1조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제로 함”이고 제3조는 “대한민국의 인민은 남녀 귀천 및 빈부의 계급이 없고 일체 평등함”이라는 것이고 제4조는 “대한민국의 인민은 종교·언론·저작·출판·결사·집회·통신·주소이전·신체 및 소유의 자유를 향유함”이라는 것이다. 대한민국 임시헌장은 현행 헌법과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는 개인의 자유와 평등을 보장한 민주공화제를 표방했다. 박근혜 정권이 1948년 건국 운운한 것은 이런 대한민국의 뿌리와 민주공화제의 전통을 부인하기 위한 것이었고, 이런 행태에 대한 시민들의 광범위한 저항이 촛불혁명이었다. 현행 헌법은 또한 “불의에 항거한 4·19 민주이념을 계승하고”라고 명시하고 있다. 4·19 혁명으로 쫓겨난 이승만 전 대통령은 이미 1923년 3월 23일 대한민국 임시의정원에 탄핵당한 전력이 있었다. 임시의정원은 탄핵판결문에서 “(이승만은)정부의 위신을 손상하고 민심을 분산시킴은 물론이거니와 정부의 행정을 저해하고 국고수입을 방해하였고…대한민국의 임시헌법을 근본으로 부인(‘대한민국 임시정부 관보’)”했다면서 “이와 같이 국정을 방해하고 국헌을 부인하는 자를 하루라도 국가원수의 직에 두는 것은 대업의 진행을 기하기 불능하고 국법의 신성을 보존키 어려울뿐더러 순국제현을 바라보지 못할 바”라고 선언했다. 3·1 혁명과 4·19 혁명 정신은 1961년 박정희가 일으킨 5·16 군사쿠데타와 전두환이 자행한 1980년의 5·17 군사반란으로 거듭 부인되었다가 6·10 항쟁으로 다시 되살아났고 그 결과물이 현행 헌법이다. 현행 헌법이 국회의 대통령 탄핵권과 헌재의 대통령 파면권을 준 것은 이 나라가 다시는 왕정으로 회귀하지 못하도록 막기 위한 제도였다. 이제 다시 시민정으로 복귀하는 초입에 있는 대한민국 시민들은 3·1 혁명과 4·19 혁명을 계승한 촛불 ‘혁명’이 소수 정객의 전리품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제도적 틀을 만들어 내야 한다. 해방과 동시에 다시 권력을 장악한 친일세력들과 그 후예들이 장악하고 있는 사회 각 분야의 적폐를 청산하고 다시는 훼손당하지 않을 민주공화국을 만드는 지난한 임무가 남아 있다.
  • 제주에 보이스피싱 긴급 피해경보 발령…2시간 만에 3명이 1억 2400만원 털려

    제주에 보이스피싱 긴급 피해경보 발령…2시간 만에 3명이 1억 2400만원 털려

    제주에서 보이스피싱으로 단 2시간 만에 3명이 1억 2400만원을 털리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과 금융감독원이 21일 긴급 피해경보를 발령했다.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전 10시쯤 A(68·여·제주시)씨에게 전화 한 통이 걸려와 “아들이 보증 선 돈을 갚지 않아 잡아왔다. 장기적출하겠다”며 협박했다. 당시 전화를 건 남성은 아들의 이름과 개인정보 등도 모두 알고 있었다. 공교롭게도 보이스피싱 직후 아들과는 연락이 닿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놀란 A씨는 제주시 노형동 이마트 앞에서 40~50대로 추정되는 남성을 직접 만나 현금 2400만원을 건넸다. 돈을 받은 피의자는 곧바로 현장에서 벗어나 도주했다. 같은날 오전 9시쯤에는 B(73·여·서귀포시)씨에게 누군가 전화를 걸어 “당신의 우체국 계좌에서 누가 돈을 찾으려고 하니 세탁기에 숨기라”고 말했다. B씨는 이 말을 믿고 우체국에서 3000만원을 인출해 세탁기에 숨겼지만, 누군가가 집에 침입해 이 돈을 갖고 사라졌다. B씨가 집을 나간 시간을 노려 범행이 이뤄졌다. 2시간 후인 오전 11시에도 C(76·여·서귀포시)씨에게 누군가 전화를 걸어 같은 수법으로 돈을 냉장고에 보관하라고 지시했다. C씨는 새마을금고에서 7000만원을 찾아 냉장고에 보관했다. 이후 피의자는 다시 전화를 걸어 계좌를 다시 만들어야 한다며 밖으로 유인한 뒤 집에 들어가 돈을 갖고 달아났다.경찰은 금융감독원과 협조해 제주지역 각 금융기관에 노인들의 고액 인출 등 특이사항이 있는 경우 경찰에 즉각 신고해줄 것을 요청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정유라 변호사 돌연사…박사모 “김정남처럼 북한 소행 가능성”

    정유라 변호사 돌연사…박사모 “김정남처럼 북한 소행 가능성”

    한국 특검으로부터 송환 요구를 받은 정유라 씨의 변호인 피터 마틴 블링켄베르(46) 변호사가 17일 돌연사한 가운데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회원들이 북한 소행의 가능성을 제기했다. 박사모 회원들은 20일 공식 카페 게시판을 통해 이와 관련된 의견들을 쏟아냈다. 한 네티즌은 “정유라 빨리 송환해서 마녀사냥하거나 최서원 협박하려는 건지 대선에 이용하려는 건지 머리가 복잡해진다”라고 적었다. 이밖에 “북한 간첩들이 연관되어 있을 것 같다는 강한 심증이 듭니다”, “북한소행인거 같다. 김정남도 백주대낮 사람 많은 공항에서 보란 듯이 죽이고 최순실에게 압박하기 위해 딸 정유라도 죽일 수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정유라 변호인을 죽인 것 같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한편 정유라 변호사 블링켄베르는 지난 1월 정유라의 변호사로 선임됐으며, 사망 당일 오전까지도 언론 매체들과의 인터뷰를 가졌다. 구체적 사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며, 과로사나 심장마비로 추정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홍준표 “자살 검토하겠다” 논란에 김진태 “국민 상대로 협박”

    홍준표 “자살 검토하겠다” 논란에 김진태 “국민 상대로 협박”

    자유한국당 대선주자인 홍준표 경남지사는 18일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살을 언급한 뒤 자신도 자살을 검토해 보겠다고 말해 논란이 되고 있다. 홍준표 지사는 18일 대구 서문시장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법원 판결이 나지 않았는데 대선에 출마할 자격이 있냐”는 질문에 “0.1%도 그럴 가능성이 없지만, 없는 사실을 가지고 또다시 뒤집어씌우면 노무현 대통령처럼 자살을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홍준표 지사는 지난달 28일에도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민주당 1등 하는 후보는 자기 대장이 뇌물 먹고 자살한 사람”이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자유한국당 대선주자 김진태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홍준표, 대법에서 유죄나면 자살 검토하겠다고. 자살을 검토하는 사람도 있나? 검토보고서 1안 자살, 2안 자살미수, 3안은? 억울한 거 있어도 재판으로 풀어야지 자살하겠다면 국민을 상대로 협박하는 격이다. 이거 어디 무서워서 국민하겠나?”라고 이를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역시 서면 브리핑을 통해 “홍 지사의 파렴치한 망언 릴레이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 이것이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로 나오겠다는 사람의 실태라니 정말 참담하다”며 ”자유한국당 소속의 대통령은 전대미문의 국정농단을 벌여 탄핵되고도 국민을 우롱하고, 대선예비후보는 고인을 모욕하는 망언으로 국민을 기만하고 있으니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평우, 미국서 태극기집회에 영상편지…“탄핵 8:0...악몽 꾸는 듯”(영상)

    김평우, 미국서 태극기집회에 영상편지…“탄핵 8:0...악몽 꾸는 듯”(영상)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에서 대리인단으로 활동한 김평우 변호사가 18일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열린 ‘제2차 탄핵무효 국민저항 총궐기 국민대회’에 영상 메시지를 보냈다. 김 변호사는 영상에서 ‘UCLA’ 로고가 박힌 모자를 쓰고 카메라 앞에 섰다. 김 변호사는 “저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집에 와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며 “이달 16일까지 47일 간 한국에서 밤낮으로 뛰었던 기간을 되돌아보면 마치 꿈만 같다. 8대0 탄핵 인용 결정이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 마치 악몽을 꾸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언론은 아무나 붙잡고 물어본다. ‘당신은 헌재 재판에 승복하느냐’고”라며 “이것은 국민에게 물어볼 질문이 아니다. 승복 여부는 판결 당사자에게 물어야지, 당사자도 아닌 우리 국민에게 왜 무슨 근거로 물어볼 수 있는가”라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저들은 사실 몰라서 묻는 것이 아니고 우리를 테스트해보려는 것”이라며 “우리가 승복한다고 하면 ‘아 너희는 결국 우리에게 굴복하는구나’라고 말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김 변호사는 “만일 승복 못 한다고 하면 저들은 ‘옳지, 너희는 우리의 적이다’라고 할 것”이라며 “이는 헌법이 보장하는 사상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정말 반헌법적인 인권침해로, 법률상으로는 의사표시 강요죄에 해당하는 범죄”라고 주장했다. 복수의 수사분야 경찰관들에게 질의한 결과 특정 사안을 두고 단순히 견해를 묻는 행위를 강요죄로 처벌할 조항이 국내 형사법에는 없다. 한 경찰 관계자는 연합뉴스를 통해 “강요죄가 성립하려면 기본적으로 폭행이나 협박 등 강제력을 동반해야 한다”며 “그런 정황 없이 단순히 의견 표명을 요구한 것을 법률상 강요로 볼 수 없고, 그런 경우 답변을 거부하면 그뿐”이라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지난 14일 박 전 대통령을 삼성동 자택에서 만났다고 말했다. 그는 “제 불찰과 무능을 사죄드리려고 갔는데 천만 뜻밖에도 환히 웃으시며 밝은 표정으로 오히려 저를 보고 ‘너무 많이 애쓰셨다’고 감사와 격려 말씀을 주셨다”고 전했다. 김 변호사는 14일 사전 예고 없이 박 전 대통령 집을 찾았다가 발길을 돌렸지만, 그 직후 박 전 대통령 측으로부터 연락이 와 방문할 수 있었다고 한 인터넷 방송에서 말한 바 있다. 김 변호사는 “한국에서 마지막 날 현충원을 찾아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했다”며 “저는 반드시 여러분 곁으로 돌아가겠다”고 덧붙였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홍준표 대선 출마 선언…김진태 “자살 검토하는 사람도 있냐” 또 설전

    홍준표 대선 출마 선언…김진태 “자살 검토하는 사람도 있냐” 또 설전

    자유한국당 대선주자인 김진태 의원이 18일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대선 출마 선언 이후 ‘자살 검토’ 발언을 할 것에 대해 “자살을 검토하는 사람도 있나”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억울한 게 있어도 재판으로 풀어야지, 자살하겠다면 국민을 상대로 협박하는 격”이라며 이와 같이 밝혔다. 홍 지사는 같은 날 대구 서문시장에서 대선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대법원 판결이 남아있어 자격 논란이 있다’는 지적에 “0.1%도 가능성이 없지만, 유죄가 되면 노무현 대통령처럼 자살하는 것도 검토하겠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김 의원은 “검토보고서 1안 자살, 2안 자살미수, 3안은?”이라며 홍 지사의 발언을 비꼰 뒤 “이거 어디 무서워서 국민을 하겠나”라고 힐난했다. 김 의원과 홍 지사의 설전은 2라운드 격이다. 김 의원은 지난 16일에도 홍 지사의 출마선언 장소에 대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우겠다는 분이 박 전 대통령이 정치적 고비가 있을 때마다 방문했던 대구 서민시장에서 출정식을 연다고 한다. 출정식 장소나 바꾸고 ’박근혜를 지우자‘고 하기 바란다”며 선공을 날렸다. 그러자 홍 지사는 “걔(김 의원)는 내 상대가 아니다. 앞으로 애들 얘기해서 열 받게 하지 말라”고 일축했다. 김 의원은 17일 기자회견을 열어 “품위를 지켜주기 바란다”며 재반격을 가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힘쎈여자 도봉순’ 박보영X박형식, 더 달콤해진 로맨스… 상처 보듬는 따뜻한 위로 ‘심쿵’

    ‘힘쎈여자 도봉순’ 박보영X박형식, 더 달콤해진 로맨스… 상처 보듬는 따뜻한 위로 ‘심쿵’

    ‘멍뭉커플’ 박보영-박형식이 안방극장을 울음바다로 만들었다. 17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 7회에서는 박보영-박형식이 서로의 아픔을 위로하며 한발 더 가까이 다가서는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순수 괴력녀’ 도봉순은 알 수 없는 존재로부터 끊임없이 협박을 당하는 안민혁을 지키고 도봉동 연쇄 실종사건 목격자로서 신변 보호를 위해 그의 집으로 들어가 함께 지내고 있던 상황. 도봉순과 안민혁의 동거는 위기의 상황 때 빛을 발했다. 도봉순이 강력한 프라이팬 한 방으로 안민혁을 공격하려 침입한 두 명의 괴한을 잡아낸 것이다. 괴력으로 협박범을 잡은 도봉순의 매력은 또 한 번 폭발했다. 자신을 괴롭혀왔던 협박범이 그토록 믿었던 둘째 형이란 사실을 접하고 큰 충격을 받은 안민혁을 이리저리 끌고 다니며 기분을 풀어주려 노력한 것. 도봉순은 놀이동산으로 그를 이끌고 슬픔에 빠진 안민혁에게 특유의 밝은 에너지를 불어넣어줬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안민혁을 따뜻하게 위로해줬다. 안민혁 또한 ‘괴력녀’ 도봉순의 힘의 존재를 인정해주고, 그녀를 도와 본격적으로 힘 조절 훈련에 돌입했다. 도봉순은 적당히만 쳐도 바둑알이 TV 브라운관을 뚫어버렸고, 샌드백도 만신창이로 만들어버렸다.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도봉순은 힘 조절에 성공했고, 결국 안민혁의 개인 경호원이 아닌 ‘아인소프트’ 기획개발팀 직원이 되는 꿈을 이뤘다. 이 과정에서 도봉순 안민혁 두 사람의 설렘 가득한 장면이 곳곳에 등장했다. 놀이동산 데이트 장면에서는 커플 머리띠까지 한 채 실제 연인 뺨치는 달달 분위기가 형성됐고, 힘 조절 훈련 과정에서는 링 위에 쓰러져 서로 마주보며 초밀착 상태가 되자 두 사람의 눈빛은 심하게 흔들렸다. “아무도 모르게 하자”라는 안민혁의 의미심장한 대사는 시청자들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만들었다.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존재로 한 발짝 더 다가서며 시청자들의 설렘 지수를 높인 박보영 박형식. 하지만 이날 두 사람은 각각 내면의 아픔으로 시청자들의 가슴을 아프게 만들기도 했다. 박형식은 협박범의 정체를 알게된 뒤 떨리는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소리없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박보영 역시 오열연기로 뭉클하게 만들었다. 엄마 황진이에게 “나는 막 치고 막 때리면 안 아픈지 알아? 나도 아파. 몸은 안 아파도 마음은 아프다고. 남들보다 힘 센 대신에 내 심장은 10배, 20배 더 아프다. 엄마는 왜 맨날 봉기(안우연 분)만 감싸고 도는 건데”라며 그동안 감춰왔던 울분을 토한 것. 와르르 쏟아지는 도봉순의 눈물에 시청자들도 짠한 감정을 드러냈다. 이처럼 박보영 박형식은 핑크빛 로맨스로 설렘지수를 높이는 동시에, 임팩트 강한 눈물 연기로 시청자들의 눈가를 촉촉하게 했다. 한편 극 초반 긴장감의 한 축을 담당했던 안민혁 협박 사건의 범인이 모습을 드러냈고, 이제 ‘힘쎈여자 도봉순’에는 도봉동 연쇄 실종사건 만이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힘쎈여자 도봉순’이 범인의 얼굴과 소름끼치는 범행이 낱낱이 공개된 뒤 심장 쫄깃한 스릴러로 긴장감의 수위를 점차 높이고 있는 가운데 각성한 도봉순이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시청자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힘쎈여자 도봉순’ 8회는 오늘(18일) 밤 11시에 JTBC에서 방송 된다. 사진=JTBC ‘힘쎈여자 도봉순’ 방송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동료가 덮어씌운 성추행 누명으로 죽음 내몰린 젊은 교수

    동료가 덮어씌운 성추행 누명으로 죽음 내몰린 젊은 교수

    제자를 성추행했다는 누명을 쓴 채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한 젊은 교수의 억울한 사건의 진실이 유족의 노력과 대학의 진상 조사, 경찰의 수사 등을 통해 약 8개월 만에 밝혀졌다. 이 사건을 수사했던 부산 서부경찰서는 허위 내용을 유포한 혐의(명예훼손)로 부산 동아대 퇴학생 A(25)씨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7일 밝혔다. 지난해 5월 19일 A씨는 동아대 미술학과의 손모(35) 조교수가 성추행을 하는 장면을 직접 목격한 것처럼 허위로 대자보를 쓴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 6월 손 교수는 부산 서구에 있는 아파트 자택 9층에서 몸을 던졌다. 앞서 손 교수는 지난해 3월 말 경주에서 진행한 야외 스케치 수업 이후 술자리에서 제자를 성추행했다는 내용이 담긴 대자보가 학내에 붙으며 성추행 의혹에 시달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로부터 두 달 뒤인 지난해 5월 ‘성추행에 대해 사과하지 않으면 실명과 사진을 공개하겠다’는, 사실상 손 교수를 겨냥한 대자보가 학내에 붙었다. 손 교수는 자신이 저지르지도 않은 성추행 의혹이 대자보를 통해 학내뿐만 아니라 외부에도 알려지면서 몹시 괴로워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손 교수의 사망 후 그의 유족은 손 교수의 억울함을 풀어달라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동아대에도 진상 조사를 촉구했다.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고, 동아대는 자체 진상 조사에 나섰다. 경찰은 문제의 대자보를 붙인 사람이 손 교수가 재직했던 학과의 학생 A씨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일단락된 것으로 보였던 이번 사건은 지난해 8월부터 시작된 동아대의 자체 조사로 새로운 사실이 밝혀졌다. A씨가 쓴 대자보는 사실상 가해자로 손 교수를 지목하고 있었지만, 정작 피해 여학생을 성추행한 교수는 손 교수가 아닌 같은 학교의 동료인 B교수로 밝혀졌다. 지난해 3월 손 교수와 함께 야외 스케치 수업에 갔던 B교수는 성추행을 저지르고 나서 피해 여학생에게 접근해 성추행이 없었다는 다짐을 받는 등 진실을 은폐하고 있었다. 그러나 손 교수의 죽음에 괴로워하던 피해 여학생이 지난해 10월 동아대에 B교수의 성추행 사실을 알리면서 진실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학교는 B교수가 피해 여학생을 입막음하고, 자신의 성추행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손 교수가 성추행한 것처럼 거짓 소문을 퍼트린 것으로 보고 있다. 동아대는 지난 3일 B교수를 파면했다. 특히 B교수는 선임 교수의 정년 퇴임으로 자리가 비는 정교수 자리에 손 교수를 배제하고 자신의 후배를 앉히려 했다는 의혹도 사고 있다. 동아대는 또 손 교수와 같은 학과의 C교수도 이 사건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C교수는 지난해 4월 한 시간강사를 성추행했다는 투서가 총장 비서실에 접수되자, 손 교수의 성추행 의혹을 내세워 관심을 돌리려고 A씨에게 대자보를 붙이도록 종용한 것으로 대학 측은 보고 있다. 결국 정교수가 돼 모교 강단에 서는 것이 꿈이었던 실력 있는 젊은 교수는, 동료가 퍼트린 거짓 성추행 소문에 절망감을 느껴 스스로 삶을 접어야 했다. 손 교수의 유족은 “B교수는 야외 스케치 뒤풀이 때 술에 취해 정신이 없었던 아들의 약점을 잡아 제자들과 짜고 성추행을 자백하라고 경위서를 강요하거나 학교를 그만두라고 협박했다”면서 “C교수는 정작 아들과 함께 야외 스케치를 가지도 않았던 A씨에게 ‘대자보를 쓰지 않으면 대학원에 진학 못 한다’고 협박해 강제로 거짓 대자보를 쓰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들이 죽기 전까지 더러운 교수 사회에서 얼마나 치욕스런 나날을 보냈는지, 마음이 너무 쓰라린다”며 “진실을 밝혀내는 8개월 넘는 시간동안 말로 하기 힘든 고통이 따랐지만, 이젠 아들이 하늘에서 편히 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동아대로부터 정식으로 수사 의뢰가 들어오면 B교수와 C교수에 대한 추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고교 제자 성폭행’ 배용제 시인 구속기소

    ‘고교 제자 성폭행’ 배용제 시인 구속기소

    시인 겸 고교 교사인 배용제(53)씨가 미성년 제자를 성폭행하고 강제추행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는 17일 배씨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위계 등 간음 및 추행, 준강간, 강제추행), 아동복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배씨는 2012∼2014년 자신이 실기교사로 근무하던 한 고교 문예창작과 미성년자 여학생 5명을 상대로 성추행·성폭행한 혐의 등을 받는다. 배씨는 2013년 3월 창작실 안 서재에서 의자에 앉아있는 A양에게 “나는 너의 가장 예쁜 시절을 갖고 싶다”라며 입을 맞추고 성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달 지방에서 백일장 대회가 열리자 “늦게 끝나니까 부모님께 친구 집에서 자고 간다고 말해라”고 시킨 후 창작실로 불러들여 성폭행했다. 이 밖에도 다른 학생에게 “선생님이랑 사귈래? 시 세계를 넓히려면 성적인 경험이 있어야 한다”라며 추행했다. 피해 학생들이 대학 진학을 위해서는 문예창작대회 수상 경력이 중요한 만큼 배씨의 지도와 추천서가 매우 중요했다. 이에 검찰은 피해자들이 배씨의 요구에 반항하기 어려운 입장이었다고 판단했다. 실제 배씨는 한 피해 학생에게 “과외를 그만하겠다”고 협박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배씨는 1997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돼 등단했다. 이후 ‘다정’ ‘이 달콤한 감각’ 등의 시집을 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佛 고교서 무장 괴한 ‘총기 난사’

    여러 명 부상… 테러 가능성 조사 IMF사무소도 ‘우편 폭탄’ 1명 다쳐 프랑스 남부의 한 고교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여러 명이 부상당했다. 파리의 국제통화기금(IMF) 사무소에서는 폭발물이 담긴 우편물이 터져 1명이 부상당했다. 프랑스 당국은 테러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AFP통신은 16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그라스시의 토크빌 고교에서 무장괴한이 침입해 총기를 난사했다고 보도했다. 그라스는 지난해 테럭트러가 발생했던 니스에서 불과 40㎞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으로 프랑스 당국은 테러 연관성 여부를 확인 중이다. 이와 관련, 위기 대응팀이 토크빌 학교에 투입됐다고 현지 교육관리가 전했다. BBC는 학생 2명 사이의 문제로 한 명은 체포됐으며 다른 한 명은 도주했다고 전했다. 그라스시는 사건 발생 직후 관내 학교를 모두 폐쇄했다. 프랑스 정부도 테러 위험 경보를 전국에 발령했다. 한편 파리의 IMF사무소에서도 폭발물이 담긴 우편물이 터져 IMF 직원 1명이 다쳤다고 BBC 등이 전했다. 파리 경찰은 폭발사건 직후 IMF 사무소가 입주한 건물을 비웠으며 군대와 경찰을 현장에 투입했다. 미셸 카도 파리 경찰청장은 “집에서 만든 폭발물 같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협박전화가 있었지만 IMF 사무소에서 일어난 사건과 연관성이 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경찰, 특검 집 앞 ‘야구방망이 과격시위’ 장기정 대표 입건

    경찰, 특검 집 앞 ‘야구방망이 과격시위’ 장기정 대표 입건

    박영수 특별검사의 집 앞에서 야구방망이를 휘두르며 과격시위를 벌인 장기정 자유청년연합 대표가 경찰 조사를 받았다. 서울 방배경찰서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위반 혐의로 장 대표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16일 밝혔다. 장 대표는 지난달 24일 박 특검의 집 앞에서 박 특검의 얼굴이 그려진 현수막을 불태우고 야구방망이를 든 채 위협발언을 쏟아낸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장 대표는 “특검 수사 기간이 끝나면 특검은 민간인”이라면서 “태극기 부대는 어디에나 있다. 이 XXX는 내가 꼭 응징한다”는 협박성 발언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행 집시법에 따르면 누구든지 집단적인 폭행, 협박, 손괴, 방화 등으로 공공의 안녕 질서에 직접적인 위협을 끼칠 것이 명백한 집회 또는 시위를 주최해서는 안 된다. 또 이런 집회 또는 시위를 할 것을 선전하거나 선동하는 행위도 금지 대상이다. 이를 위반하면 징역 2년 이하 또는 2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장 대표는 또 한 인터넷 팟캐스트 방송에서 이정미 전 헌법재판관의 집 주소와, 그가 자주 다니는 미용실 위치 정보 등을 공개해 개인정보보호법을 위반했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장 대표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신병처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1부(부장 이제정)는 지난 8일 박 특검이 장 대표와 주옥순 엄마부대봉사단 대표, 박찬성 반핵반김국민협의회 대표, 신혜식 신의한수 대표 등 4명을 상대로 낸 집회 및 시위 금지 가처분 신청을 일부 인용했다. 재판부는 극우단체 회원들이 박 특검의 아파트 단지 경계 100m 이내에서 ‘박영수 죽여라’, ‘모가지를 따 버려라’, ‘때려잡자 박영수’ 등의 구호를 외치거나 게시물을 이용한 집회·시위를 금지했다. 또 이런 과격하고 폭력적인 구호를 앰프나 스피커, 확성기 등 음향 증폭장치를 사용해 방송하거나 유인물, 피켓, 머리띠, 어깨띠, 현수막을 배포·게시하는 행동도 금지하라고 명령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50대 외국인 승객, 승무원 성희롱…“마사지 해주면 잠이 잘 올 것 같다”

    50대 외국인 승객, 승무원 성희롱…“마사지 해주면 잠이 잘 올 것 같다”

    최근 대한항공 항공기에서 한 50대 외국인 승객이 승무원을 성희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승객은 공항경찰에 인계됐고, 대한항공 측은 인천을 거쳐 태국 방콕으로 가려던 이 승객의 연결편 탑승을 거절했다. 16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지난 14일 미국 애틀랜타발 인천행 여객기(KE036) 비즈니스석에 타고 있던 외국 국적의 A(51)씨가 여성 객실 승무원에게 성적 모독을 주는 발언을 했다. 당시 승무원이 A씨의 셔츠가 젖어 물수건이 필요한지를 묻자 A씨는 “셔츠 벗을까?”라며 성적 수치심을 일으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 승객은 “옆에 앉아 나와 와인을 마시자”, “옆에서 마사지를 해주면 잠이 잘 올 것 같다”는 등 도를 넘는 발언을 계속했다. 승무원이 구두로 경고했지만 A씨는 “너를 회사에서 잘라버리겠다”며 승무원을 협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은 인천공항에 도착 직전 경찰에 연락했고, 비행기 착륙 이후 A씨를 공항경찰대에 넘겼다. 또 A씨가 이날 탑승할 예정이었던 연결편인 인천발 방콕행 항공기의 탑승을 거절했다. 대한항공은 미국에서 A씨를 대상으로 형사소송을 진행하는 한편 향후 이 회사의 항공편 탑승을 거부할 계획이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나 저 사람 아는데!” 사소한 외침서 시작된 ‘이건희 동영상’ 사건

    “나 저 사람 아는데!” 사소한 외침서 시작된 ‘이건희 동영상’ 사건

    ‘이건희 동영상’의 전모가 밝혀지고 있다. ‘이건희 동영상’ 그 이면엔 타락한 도덕성, 왜곡된 성문화, 이를 악용해 한 몫을 챙기려는 흑심이 어지럽게 뒤섞여 꿈틀대고 있는 것. 1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건희 동영상’은 중국 국적 여성 J(30)씨의 외마디 비명에서 시작됐다. TV를 보던 J씨는 이건희(75) 삼성그룹 회장의 얼굴을 가리키며 “나 저 사람 아는데!” 하고 소리를 질렀다. “그게 무슨 소리야?” 옆에 있던 남자친구 이모(38)씨가 J씨를 거듭 채근했다. 고민하던 J씨는 입을 열었다. “저 사람 집에 가서 마사지해준 적이 있어요….” 특별한 직업이 없던 J씨는 2011년쯤 한 여성으로부터 “마사지를 해주면 500만원을 준다”는 제안을 받았다. 여성은 날짜와 시간을 지정해 서울 강남의 한 미용실로 오라고 했다. 미용실에 도착한 J씨는 전화를 받은 사람이 자신을 제외하고도 3∼4명이 더 있다는 걸 깨달았다. 이들은 미용실에서 단장을 마친 뒤 준비된 차에 올라탔다. 차량이 멈춘 곳은 인근의 고급 빌라였다. J씨는 여성들과 이곳에서 한 노인에게 ‘마사지’를 했다. 일이 마무리된 뒤 그와 여성들은 각각 500만원이 담긴 봉투를 받고 빌라 밖으로 이동했다. J씨는 당시 노인이 누군지 알지 못했다고 한다. 2011년 중국에서 입국한 그는 한국 사정엔 그리 밝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여자친구로부터 이 사실을 들은 이씨는 이를 ‘마약 친구’ 선모(46)씨에게 떠벌렸다. 선씨는 CJ그룹 계열사에 다니던 형(56)에게 말을 다시 옮겼고, 이후 선씨 형제가 “큰돈을 벌 수 있다”며 촬영 계획을 내놨다는 게 이씨와 J씨의 공통된 주장이다. 이들은 금품 분배 비율 등을 정하고 구체적인 준비에 착수했다. 선씨 형제는 몰래카메라를 구입해 J씨에게 건넸다. J씨는 가방에 카메라를 넣고 2013년까지 5차례에 걸쳐 이 회장의 행동을 촬영했다. 그때마다 500만원이 손에 쥐어졌다. J씨는 다만 검찰에서 “이 회장 측의 누가 연락을 해왔는지 기억하지 못한다. 왜 나를 택했는지도 모르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6차례에 걸친 ‘만남’ 동안 동행한 다른 여성 중 아는 얼굴은 없었다고 잡아뗐다. 영상을 확보한 선씨 형제는 삼성 측을 접촉해 약 5억원에 달하는 금품을 뜯어낸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이 중 1억∼2억원 가량이 이씨와 J씨의 몫으로 전달됐다고 한다. 다만, 이들의 진술은 신빙성을 따져봐야 한다는 게 검찰 입장이다. 무엇보다도 이들 일당이 극소수만 알 수 있는 이 회장의 은밀한 사생활에 ‘우연히’ 접근해 영상까지 촬영했다는 말은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에 검찰은 사건 당시 이 회장과 친형 이맹희 전 CJ그룹 명예회장이 극심한 상속분쟁 중이던 점을 주목해 배후를 추적하고 있다. 이에 CJ 이재현 회장의 비자금 관리인으로 지목된 성모 부사장 사무실을 압수수색 하는 등 선씨 형제 뒤의 CJ 측 그림자를 쫓고 있다. 다만, CJ 측은 이들의 범행은 회사와 무관하며, 이들이 오히려 삼성에 금품을 뜯은 이후 CJ 역시 협박했다고 주장한다. 한편, 검찰은 동영상에 나오는 빌라의 전세 계약자 김인(68) 삼성SDS 고문을 불러 조사하는 등 이 회장 측을 향한 수사 역시 줄기를 뻗고 있다. 앞서 인터넷 독립언론 뉴스타파는 지난해 7월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이 회장의 성매매 의혹 동영상 파일을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뉴스타파는 이 동영상이 2011년 12월부터 2013년 6월까지 총 5차례에 걸쳐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과 논현동 빌라에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영상에는 이 회장으로 추정되는 남성과 다수의 여성이 등장한다. 유흥업소 종사자로 추정되는 이들 여성에게는 한 명당 한 번에 500만원 가량이 지급된 것으로 보인다고 뉴스타파는 보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빵과의 전쟁’ 선포한 베네수엘라…빵 90% 규정 지켜야

    ‘빵과의 전쟁’ 선포한 베네수엘라…빵 90% 규정 지켜야

    베네수엘라 정부가 빵집을 접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타레크 엘아이사미 베네수엘라 부통령은 최근 "새로운 빵집 규정을 내고 생산과 판매를 매일 점검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빵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 한시적으로 빵집을 정부가 접수할 수도 있다는 협박성 발언도 했다. 예고된 새 규정을 보면 베네수엘라는 가히 공산주의로 가는 것 같다. 엘아이사미 부통령은 "모든 빵집은 매일 오전 6시부터 빵을 굽기 시작해 문을 닫을 때까지 빵이 떨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늦어도 오전 7시부터는 따끈따끈한 빵을 팔아야 한다. 재료의 사용도 정부의 간섭을 받는다. 베네수엘라의 모든 빵집은 밀가루 등 재료의 90%는 기본적인 빵을 굽는 데 사용해야 한다. 나머지 10%만 과자 등을 만드는 데 사용할 수 있다. 기본적인 먹거리부터 만들고 간식거리를 만들라는 것이다. 재료 물량도 정부가 통제한다. 매월 밀가루를 300포대 이상 재고로 남기는 빵집은 징계를 받게 된다. 엘아이사미 부통령은 "규정이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 매일 감시단이 빵집을 방문해 점검할 것"이라며 "규정을 어긴 빵집은 정부가 한시적으로 접수해 운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베네수엘라가 이같이 강력한 규제를 발동한 건 주식인 빵이 절대 부족한 때문이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지난달 12일 빵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빵이 부족한 건 의도적으로 품귀현상을 유도하는 제빵업계의 술책"이라고 주장하면서 선전포고를 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반드시 빵과의 전쟁에서 승리해 빵을 사기 위해 국민이 긴 줄을 서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대선 ‘가짜뉴스’ 검·경 집중 단속

    정부가 5월 9일 치르는 19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보도를 가장해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가짜뉴스’ 단속에 나선다. 이창재 법무부 장관 직무대행은 가짜뉴스 유포, 흑색선전, 금품선거, 여론조작 등 주요 선거 범죄를 철저하게 단속하도록 검찰에 지시했다고 법무부가 15일 밝혔다. 이 직무대행은 검찰이 중립적 자세로 신속·엄정·공정하게 선거 관련 사건을 처리해 공명선거 분위기가 정착되도록 하라고 강조했다. 또 불법·폭력집회, 사회 불안을 일으키는 민생 침해 범죄에 엄정하게 대처하라고 주문했다. 이날 경찰청도 본청과 17개 지방경찰청, 252개 경찰서에 24시간 운영하는 ‘대선 선거사범 수사상황실’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이날부터 경찰 2753명이 수사전담반에 투입된다. 경찰은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마치 신문 기사나 방송 뉴스인 양 포장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유포하는 흑색선전 행위를 집중 단속할 방침이다. 또 상대 후보자나 선거 관계자에 대한 폭행과 협박, 선거 브로커와 비선 캠프를 동원한 불법 선거운동도 엄중 처벌한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선거범죄에 대해서는 소속 정당과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철저하게 수사할 것”이라며 “선거와 관련된 불법 행위를 목격했을 경우 즉시 경찰에 신고해 주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선거범죄 신고·제보자에게는 최고 5억원의 보상금을 준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이건희 동영상’ 미스터리… CJ 배후설 의심하는 檢

    19개월간 5번 촬영 이유에 의문… CJ 前부장, 체포 직전까지 근무도 이건희(75) 삼성전자 회장의 성매매 동영상 의혹 관련 검찰 수사의 축이 최근 ‘제작 과정’에서 ‘범행 동기’로 빠르게 이동했다. 검찰은 CJ그룹 측의 조직적인 개입이 있었을 것으로 강하게 의심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15일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조사부(부장 이정현)는 동영상 제작에 관여해 지난 14일 구속 기소된 CJ제일제당 부장 출신 선모(55)씨의 친동생(46)과 공범 이모(38)씨 등을 각각 지난 13일과 10일 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카메라 등 촬영)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檢, 범행 배후·동기 수사 확대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선씨 형제로부터 뒷돈을 건네받은 뒤 자신과 교분이 있던 중국 국적 여성 J씨를 동원해 2011년부터 이 회장의 동영상 촬영에 착수했다. 사실상 동영상 제작 과정에 대한 수사는 일단락된 셈이다. 문제는 이들의 범행 배후 및 동기가 석연치 않다는 점이다. 검찰 조사에서 선씨 등은 “이 회장 측으로부터 돈을 뜯어내기 위한 개인범죄였지 배후는 없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하지만 세부사항에 대해선 진술이 엇갈리거나 명쾌한 소명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이미 기소했는데 추가 혐의로 수사하는 건 이유가 있지 않겠느냐. 괜히 두 번 기소하려 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검찰 안팎에서는 이번 사건을 개인범죄로 보기엔 의문이 많다고 지적한다. 비밀리에 진행된 이 회장의 성매매 관련 동선은 다른 대기업 재무파트 직원이었던 선씨가 파악하기 어려운 ‘고급 정보’다. 설사 동선을 파악했다고 하더라도 실제 촬영 비용이나 위험 부담 등을 감안하면 선씨 수준에서 감행할 수 있는 범죄라고 보기 어렵다. 또 동영상은 2011년 12월부터 2013년 6월까지 1년 7개월간 5차례에 걸쳐 촬영됐다. 서울지역의 한 변호사는 “개인이 단순히 돈 때문에 이렇게 오랫동안 집요하게 범행을 벌이긴 쉽지 않다”고 말했다. 더구나 선씨는 지난달 23일 긴급체포될 때까지 CJ제일제당에서 정상 근무했다. 검찰 조사에서 선씨 일당은 2013년쯤 삼성 측으로부터 수억원을 수수한 시기에 CJ 측에도 금품을 요구했다는 취지로 진술했고, CJ 측도 “선씨 일당이 우리를 상대로도 협박성 행위를 했다”고 밝혔다. 이게 사실이라면 CJ 측은 협박범일 가능성이 있는 선씨를 아무런 조치도 없이 계속 근무하도록 배려한 셈이다. CJ 측에 금품을 요구했는지도 선씨와 다른 일당들 간의 진술이 엇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이 동영상이 이 회장과 친형인 이맹희(2015년 작고) 전 CJ그룹 명예회장 사이에 상속재산 분쟁이 격화하던 시기에 촬영됐다는 점도 의혹을 사는 배경이다. 검찰은 최근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비자금 관리인으로 지목된 CJ 성모 부사장의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해 그룹 차원의 관여 또는 묵인 가능성을 따져 보고 있다. ●CJ “우리도 협박받아” 배후설 반박 CJ그룹 관계자는 “CJ가 배후에 있다는 건 말이 안 된다. 선씨 동생이 성 부사장에게 협박 이메일을 보냈고 이를 감사팀에 바로 넘긴 게 증거다. 선씨가 관련성을 부인해 징계할 수 없었다”면서 “검찰이 수사를 통해 진상을 철저히 규명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여자친구 폭행·자해 협박 래퍼 아이언 불구속 기소

    여자친구 폭행·자해 협박 래퍼 아이언 불구속 기소

    힙합가수 아이언(25·본명 정헌철)이 여자친구를 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서울중앙지검 형사5부(부장 최기식)는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여자친구를 여러 차례 때려 골절상 등을 입힌 혐의(상해 등)로 아이언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14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아이언은 지난해 9월 말 서울 종로구 창신동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여자친구 A(25)씨와 성관계를 하던 중 A씨가 자신의 요구를 들어 주지 않자 화를 내며 주먹으로 얼굴을 내려친 혐의를 받고 있다. 보름쯤 지난 뒤 새벽에도 집에서 이별을 통보한 A씨의 목을 조른 채 주먹으로 얼굴을 수차례 때리고 몸을 짓눌러 얼굴에 타박상, 왼손 새끼손가락에 골절상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아이언은 부엌에서 흉기를 가져와 자기 오른쪽 허벅지를 자해한 뒤 “경찰에 신고하면 네가 찔렀다고 말하겠다”고 협박했다. 앞서 아이언은 대마를 흡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지난해 11월 1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김태흠 의원 “문재인·안희정, 노무현 전 대통령 죽었을 때 이미 폐족 됐어야”

    김태흠 의원 “문재인·안희정, 노무현 전 대통령 죽었을 때 이미 폐족 됐어야”

    친박(친박근혜)계인 김태흠 자유한국당 의원이 14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를 겨냥해 “자기들이 모셨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죽었을 때 이미 폐족(廢族)이 돼야 될 대상들이 지금 이 나라를 이끌어가겠다는 생각으로 대선주자로 나온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와 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지금 민주당을 비롯해 일부 언론에서 한국당에 대해 ‘친박정당이다’, ‘적폐대상이다’, ‘폐족이다’는 표현을 쓰는데 이것은 적반하장”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 문 전 대표를 에워싸는 노무현·김대중 정부 때 관료였던 사람들이 외교·안보·국방 모든 부분에서 손을 떼라고 협박·겁박하고 있다”면서 “이 나라는 자기들 생각만으로 이끌어 갈 수있는 나라가 아니고 자기들만의 나라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이미 점령군처럼 행세를 하는 데 대해 당이 적극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한국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색깔을 빼려고 노력할 필요도 없고, 색깔을 유지하려고 덧칠할 필요도 없다”면서 “그냥 있는 대로 그대로 가고, 보수가치를 추구하는 정당으로 사드 문제, 역사교과서 문제, 성장 없는 분배만을 주장하는 포퓰리즘에 적극 대처해 국가 미래를 걱정하는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아이언 “여자친구 마조히스트, 폭행 아닌 정당방위”

    아이언 “여자친구 마조히스트, 폭행 아닌 정당방위”

    힙합가수 아이언(25·본명 정헌철)이 여자친구를 폭행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14일 스포츠조선 인터뷰를 통해 데이트 폭행이 아닌 정당방위였다고 주장했다. 아이언은 “그 친구의 가장 큰 문제점은 가학적인 성적 관념을 가진 마조히스트라는 점이다. 처음엔 너무나 놀랐다. 늘 저한테 폭력을 요구했다. 본인은 그래야만 만족을 한다고 했다. 상해에 대한 것은 결코 폭행이 아니었다. 그 친구의 무자비한 폭력 과정 속에 정당방위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 모습이 너무 무서웠고, 또 남자 친구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기에 이별했다. 저는 결코 무자비하게 여자에게 폭력을 행사하거나, 협박을 하지 않았다”고 자신의 결백을 거듭 강조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부장 최기식)에 따르면 아이언은 지난해 9월 말 종로구 창신동 자택에서 여자친구 A씨(25)와 성관계를 하던 중 A씨가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자 화를 내며 주먹으로 얼굴을 내려친 혐의를 받는다. 또 약 보름 뒤 새벽 같은 장소에서 A씨가 이별을 통보하자 A씨의 목을 조른 채 주먹으로 얼굴을 수차례 때리고 몸을 짓눌러 얼굴에 타박상과 왼손 새끼손가락에 골절상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아이언은 부엌에서 흉기를 가져와 자기 오른쪽 허벅지를 자해한 뒤 “경찰에 신고하면 네가 찔렀다고 말하겠다”고 협박했다. 앞서 아이언은 대마를 흡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지난해 11월 1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순실이 ‘위에서 그러는데, 한국 조용해지면 들어오라 했다’ 말해”

    “최순실이 ‘위에서 그러는데, 한국 조용해지면 들어오라 했다’ 말해”

    지난해 10월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국정농단 의혹 사건이 한창 언론에 보도될 때 독일에 머물고 있던 최씨가 “위에서 한국이 정리되고 조용해지면 들어오라고 했다”고 측근에게 말한 사실이 드러났다. 여기에서 ‘위’는 그의 40년 지기, 박근혜 전 대통령을 암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14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최씨의 재판에서 김영수 전 포레카 대표를 증인으로 불러 신문하는 과정에서 작성한 진술 조서 내용을 공개했다. 최씨의 측근으로 활동한 김 전 대표가 있던 포레카는 포스코 계열 광고회사다. 최씨와 그의 최측근 차은택(48·구속기소)씨는 포레카를 갖고 싶어했다. 하지만 당시 포레카 회사의 지분은 중소 규모의 광고회사인 ‘컴투게더’가 상당수 확보한 상태였다. 그러자 최씨와 공모한 차씨는 컴투게더 대표를 협박해 포레카의 지분을 강탈하려고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과정에는 차씨의 대학 은사인 송성각(59·구속기소)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도 연루돼 있다. 그런데 포레카 지분 강탈을 시도하는 과정에 박근혜 대통령이 개입한 정황이 드러났다. 검찰은 지난 1월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재판에서 “박 (전) 대통령이 (2015년 9월) 중국 전승절에 중국에 계시면서 전화를 해 ‘(포레카) 매각 절차 자체에 문제가 있으니 포스코 권오준 회장 등과 협의해 해결 방법을 강구해 보라’면서 강하게 질타했다”는 안종범(58·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진술조서를 공개한 적이 있다. 이날 검찰이 공개한 김 전 대표(이하 김씨)의 진술 조서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10월 최씨에게 “회장님, 한국 상황이 심각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가능하면 한국에 와서 수습하는 게 좋으실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혹시 뉴스에서 나온 게 사실입니까. 뭐 받은거 있으세요”라고 최씨에게 물었다고 한다. 최씨는 “삼성에서 5억원 지원받은 것 밖에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위에서 그러는데, 한국이 정리되고 조용해지면 들어오라고 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최씨가 말한 ‘삼성 5억원’은 최씨의 조카 장시호(38·구속기소)씨가 운영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삼성이 1차 후원금으로 건넨 돈을 말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 최씨가 언급한 ‘위’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암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이 ‘개헌 카드’를 꺼내들었던 지난 10월 24일 JTBC는 최씨 사무실에 있던 태블릿PC 안에 ‘드레스덴 선언문’을 포함한 대통령 연설문뿐만 아니라 각종 외교·안보 기밀 문서가 들어 있었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이 보도가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청와대에서 당시 상황을 통제할 수 있다거나, 적어도 다소 시간이 지나면 사태가 잠잠해 질 것으로 기대했던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하지만 최씨 변호인은 “최씨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한다”며 김씨의 주장을 반박했다. 김씨는 독일에 있던 최씨 지시로 한국 내 사무실 컴퓨터 등을 폐기할 정도로 그의 측근으로 활동한 인물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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