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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담여담] 방북…그때 그 사건/ 주현진 산업부 기자

    어떤 일이든 시간이 지나면 희미해진다. 그러나 기자에게는 아직도 오싹한 기억이 하나 있다. 1995년 봄. 화교 출신으로 대학 2학년 이었던 기자는 한 방송사 보도국 간부로부터 방북 제안을 받았다. 그는 당시 기자가 신문방송학을 전공했던 만큼 방송에 관심이 있을 것으로 보고 방북 프로젝트 참여를 권했다. “촬영 편집 등 방송의 이론과 실제를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기자를 설득했다. 그와 만나기 전 언론사 대표번호로 통화가 연결됐고 만남도 방송사 사무실 안에서 이뤄져 나름의 신빙성도 있어 보였다. 그러나 당시 기자가 가장 궁금했던 것은 단 한 가지.‘아무리 방송사가 하는 일이라도 북에 가는 게 과연 안전할 수 있을까?’라는 점이다. 그 간부도 이 대목은 계속 피해 가더니 결국 “안전? 그건 보장 안 되지….”란 말로 기자의 힘을 뺐다. 그는 자신의 지인을 통해 국내 대학에 재학 중인 화교 출신을 물색했다. 화교의 국적은 중화민국(타이완)이라 방북이 가능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었다. 귀화 전 학생 신분이던 당시 기자의 요건이 딱 알맞다는 것이다. 더 이상의 지원자를 찾지 못했는지 그 프로젝트와 비슷한 프로그램이 TV에 나오는 것을 그후 본 적이 없다. 외국인이라도 북에 가기는 쉽지 않던 시절이다. 그런 흉흉한 세월에 몰카를 들고가 닥치는 대로 찍어 오라니…. 일고의 가치도 없는 제안이었던 것이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이달 말 기자는 개성공단 취재를 위해 북한에 간다. 최근 이를 위해 신원진술서를 작성한 기자의 감회는 더욱 남다를 수밖에 없다. 당시 북에 가면 죽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했지만 지금은 아무도 그런 걱정은 하지 않는다. 강산이 한 번 바뀔 만한 세월 동안 남북간에도 실로 큰 변화가 있었음을 실감하고 있다. 고 정주영 현대 회장의 ‘소떼 방북’(1998년)과 함께 ‘금강산 관광’이 시작됐고 5월 현재 관광객이 95만명에 이르고 있다.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도 열 차례나 열렸으며, 남북 농업협력사업 등 다양한 계층에서 교류가 이뤄지고 있다. 개성공단 사업도 사고 없이 진전돼 남북문제에 또 다른 전기를 가져다 주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SK, 베트남 석유사업 강화

    |하노이 김경두기자| SK㈜가 베트남과 석유개발 협력사업을 강화한다.SK㈜는 28일 베트남 국영 석유회사인 페트로베트남과 상시 교류를 위한 협력위원회 구성에 합의했다. 협력위원회는 SK㈜의 해외자원(R&I) 부문장과 페트로베트남 해외사업개발담당 부사장을 대표로 양사 실무진들이 함께 하는 실질적인 교류 협력 채널이다. SK㈜ 대표이사인 유정준 R&I부문장은 “SK㈜의 핵심역량과 페트로베트남이 필요로 하는 분야를 중심으로 협력을 강화해 아시아 신흥 산유국인 베트남과 성공적 파트너십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페트로베트남과 SK㈜는 ▲베트남 내수용 석유 유통사업과 저장 물류사업▲천연가스 액화 생산기지 건설▲새 정유공장을 위한 운전 인력 교육 등을 유력한 협력 분야로 꼽았다. 페트로베트남은 베트남의 국영 석유·가스 회사로 1975년 설립됐다. 풍부한 베트남의 지하자원에 대한 모든 권리를 갖고 있다. 베트남 유일의 석유화학기업으로 말레이시아의 페트로나스와 합작한 10만t 규모의 PVC공장도 호찌민에서 가동 중이다.SK㈜는 2001년부터 페트로베트남과 공동으로 남부 해상 광구에 투자해 원유의 상업생산에 들어갔다. 한편 유 부문장은 “SK㈜가 세계적 석유 메이저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싱가포르, 두바이, 휴스턴, 런던, 중국 등 5곳에 거점기지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golders@seoul.co.kr
  • 평양에 ‘경기 벼’ 심는다

    경기도와 북한이 공동으로 평양 외곽에 ‘벼농사 시범농장’을 조성한다. 황준기 기획관리실장은 13일 “도 대표단 10명이 12일 북한 개성을 방문, 북한 민족화해협의회(민화협)측과 평양시 외각의 시범경지에 ‘벼농사 시범농장’을 남북 공동으로 경영하는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도와 민화협은 합의서에서 황해북도와 인접한 평양시 외곽의 북측 농업과학원 시범경지(3ha)에 경기도의 기술과 농자재를 활용, 경기도의 벼품종을 재배하기로 했다. 북측 농업과학원에서도 인근 시범경지에 북측의 벼품종을 재배, 상호 품종 및 기술을 비교하며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이에 따라 도는 이달중 시범농장 운영에 필요한 농자재를 북측에 전달하고 다음달 초 기술자 3명을 보내 파종하기로 했으며, 시범농장사업의 성과가 좋을 경우 황해북도 지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도는 올해 시범농장사업에 5억∼7억원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단계적으로 시범농장의 면적을 100ha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도는 3단계 시범농장사업이 완료되는 오는 2009년에는 북한 서부평야지의 쌀 평균 수확량이 10ha당 현재 350㎏(추정)에서 450㎏으로 30%가량 증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남·북한간 경색국면으로 추진이 지연됐던 당면공장도 오는 6월쯤 가동시키기로 합의, 이곳에서 연간 2만여t의 당면을 생산할 예정이며, 치과장비 지원도 계속하기로 했다. 한편 손학규 도지사는 지난 1월 26일 연두기자회견에서 남북교류 협력사업의 일환으로 황해북도 지역에 ‘벼농사 시범농장조성’을 북측에 제안했고 지난달 30일 도 대표단이 개성을 1차 방문했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경제플러스] 중기에 5년간 27조원 지원

    한전은 7일 서울 삼성동 본사에서 ‘전력그룹사·중소기업 윈-윈 전진대회’를 열고 중소기업에 연구개발 협력사업을 통해 향후 5년간 2000억원을 지원하고 같은 기간 26조 9000억원 규모의 중소기업 제품을 구매하기로 했다. 한준호 사장은 “한전 위주의 중소기업 지원사업을 6개 발전회사가 함께 참여하는 전력그룹 차원의 지원협력체제로 전환, 한전과 중소기업이 동반성장하는 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전은 기술개발 능력과 미래 성장가능성이 큰 제룡산업㈜ 등 40개 전력벤처기업을 선정, 이들 업체를 집중 지원키로 했다.
  • [60회 식목일]조연환 산림청장 인터뷰­

    [60회 식목일]조연환 산림청장 인터뷰­

    1946년 식목일이 국가기념일로 제정된 후 60회 생일을 맞았다. 더욱이 올해는 백두대간이 1000년만에 법적 지위를 회복해 더욱 뜻깊은 해이기도 하다. 그러나 소나무재선충병이 확산되고 있고, 북한 산림 황폐화 등 현안이 산적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사람은 30년을 한 세대로 보는데 비해 나무는 60년이 한 세대다. 서울신문 오풍연 공공정책부장이 식목일(5일)을 하루 앞둔 4일 조연환 산림청장을 만나 치산녹화 과정과 앞으로의 산림정책을 들어봤다. 60회 생일을 맞아 산림 및 임업분야 수장으로서 의미가 남다를텐데. -지난 한 세대는 민둥산에 나무를 심어 푸르게 만드는 시간이었다.1962년부터 2001년까지 407만㏊에 100억 그루 이상의 나무를 심었다. 이같은 노력으로 유엔 식량농업기구로부터 ‘녹화성공국’으로 평가도 받았다. 앞으로 60년은 제대로 가꿔서 산림선진국으로 진입하는 데 집중할 것이다. 지금 우리나라 산 중 황폐지는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양적(울창함) 확대가 이뤄졌다. 이제는 질적 측면에서 우리 국민소득 수준에 걸맞은 모습을 갖추도록 하겠다. 제 2의 치산녹화가 필요하다. 다만 현재 20∼30대 연령층은 나무를 심고 가꾼 역사를 모르고 경험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이 요구된다. 산림청으로서는 동부와 남부청이 국장급 기관으로 승격했다. 동부청의 경우 80년만에 자기 자리를 찾는 영광을 안게 됐다. 내년부터는 식목일이 공휴일에서 제외된다. -많은 임업인들이 “이제 나무를 다 심었으니까 없어지는 것”으로 인식해 크게 아쉬워하고 있다. 그나마 기념일로 남는다고 하니 다행스럽다. 식목일의 내실화에 치중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관공서와 학교, 기업체 등이 ‘식목일’을 잊지 않도록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다. 올해를 계기로 식목의 개념과 행사도 ‘심는 날’에서 탈피해 ‘심고 가꾸는 날’로 전환될 것으로 본다. 과거와 달리 식재 수종이 변하고 있는데 무슨 이유라도 있는가. -숲의 구조를 바꿔가고 있는 중이다. 보다 고급 나무를 심는 것이다. 과거에는 녹화에 치중하다 보니 묘목 기르기가 쉽고 나쁜 토양에서도 잘, 그리고 빨리 자라는 낙엽송과 리기다소나무·잣나무 같은 침엽수가 많았다. 그러나 목재로서의 가치뿐 아니라 수원(水源) 함량 등에서 활엽수가 그 기능이 뛰어나고 ‘종의 다양성’도 월등한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 침엽수와 활엽수 비중은 4.5대5.5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일률적인 나무심기도 지양하고 있다. 지역·마을·거리마다 지역 환경에 맞는 식재와 숲을 만들어갈 계획이다. 북한의 산림 황폐화가 심각하다고 한다. 남한에 미치는 영향 및 산림협력사업은 어떻게 진행되나. -북한 산림(916만㏊)의 18%인 163만㏊가 황폐지로 추정된다. 원인은 다락밭 조성과 연료 등 개발, 솔잎혹파리 피해, 산불 등으로 파악된다. 산림 황폐화에 따른 홍수 빈발은 남한에도 직접적인 피해를 줄 우려가 높다. 다행히 임진강 수해를 계기로 황폐지 복구 합의가 이뤄졌지만 북한이 나오지 않음에 따라 현재 민간의 지원만이 진행되고 있다. 정부차원의 공조가 시급하다. 특히 우려되는 것은 솔잎혹파리의 피해 여부이다. 긴급 방제가 안 되면 산림의 재앙을 피할 수 없다. 지난해 정부업무 심사평가에서 ‘숲다운 숲가꾸기’ 사업이 우수 정책사례로 선정됐는데, 그 내용은. -우리 숲이 고통받으며 죽어가고 있다. 나무만 심어놓고 방치하다 보니 몸집만 커져 동물이 움직일 수 없고 바람도 통하지 않게 됐다. 우리 숲의 나무가 밑가지부터 서서히 죽어가고 있다. 숲다운 숲이란 숲이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주자는 것이다. 숲은 가꾸는 것만으로 나무 생장을 5배 증가시키고, 연간 3조원의 경제적 효과도 유발시킨다. 올해부터 2008년까지 100만㏊의 숲을 가꿀 계획이다. 특히 올해 2000명을 시작으로 2008년에는 5000명을 고용하는 등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게 된다. 재선충병이 확산 중이다. 국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는데. -1988년 부산에서 첫 발생한 재선충병은 현재 40개 지역으로 확산됐고, 피해면적이 여의도의 6배인 4961㏊에 달한다. 다행히 올해 정부의 집중지원 속에 자치단체들이 방제에 적극 나서면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국산 백신이 개발돼 고무적이다. 임상실험 결과 살충률이 97%에 달하고, 가격도 일본제품의 50분의1인 그루당 4000∼5000원 수준이다. 올해 3개 지역(15㏊)에서 실연사업을 실시한 뒤 내년부터 공급할 계획이다. 특별법이 제정되면 확산 원인으로 지적된 인위적 이동에 대한 제도적 장치도 마련된다. 법 제정은 4월쯤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멸도 자신있다. 백두대간보호특별법의 핵심인 보호구역이 아직 발표되지 않고 있다. -7개월간 1차 초안을 만들어 지자체와 주민, 환경단체들과 최종 조율 중이다. 일부 지자체가 개발계획을 수립한 지역을 놓고 이견이 있어 진통을 겪고 있다.4월 중 법 개정을 통해 이를 보완한다면 상반기 중 절차가 마무리될 것이다. 산림휴양 수요가 늘고 있다. 고객 만족도 제고책은 있나. -휴양림은 심고, 가꾸고, 보호에 집중되던 산림행정의 새로운 영역이다. 주 5일 근무와 웰빙 열풍이 가세하면서 서비스 개념도 도입됐다. 무엇보다 현재 90개인 휴양림을 200개소로 확대해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산림문화·휴양법’을 6월 중 제정할 방침이다. 정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현대家 ④-현대그룹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현대家 ④-현대그룹

    “믿겨지지 않았다.” 2003년 8월 4일 새벽. 그룹 비서실에서 걸려온 전화 한 통을 받아든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훗날 지인에게 “처음엔 얘 아빠(정몽헌 회장)의 죽음을 믿을 수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그러나 남편의 죽음을 제대로 슬퍼할 겨를도 없었다. 시숙(정상영 KCC그룹 명예회장)에게서 그룹을 지켜야 했다. 경영 전면에 나섰다. 스물한살에 현대가로 시집와 30년 가까이 살림만 했는데 세상에 나오는 것이, 그것도 시아버지(고 정주영 명예회장)가 평생을 일군 그룹을 덜컥 떠맡는 게 두렵지 않았을까. 지인의 얘기다.“나도 그 점이 궁금해 언젠가 한번 물어봤었다. 그랬더니 그 때는 (경영권 분쟁으로) 상황이 너무 다급해 두려워할 겨를조차 없었다고 하더라.” 그렇게 현대가의 ‘조용한’ 며느리에서 그룹 회장으로 취임한 때가 2003년 10월 21일. 그로부터 1년여.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은 ‘관리종목’의 악몽에서 벗어나 지난해 사상 최대 순익(4279억원)을 올렸다. 금강산 관광사업을 주도하는 현대아산 역시 소폭이나마 첫 흑자(8억원)를 기록했다. 현대엘리베이터(839억원), 현대증권(580억원 추정치), 현대택배(74억원), 현대경제연구원(3억원)도 지난해 흑자로 돌아섰거나 흑자를 지켰다. 그룹 경영을 맡은 지 불과 1년 만에 6개 계열사 모두를 흑자로 돌려놓은 것이다.2010년까지 그룹 매출을 20조원(지난해 말 6조 6400억원)으로 끌어올려 재계 10위권(현재 19위)에 입성하겠다는 현 회장의 ‘2010 프로젝트’가 허투루 들리지 않는 것은 그래서다. 어떤 이는 이를 두고 ‘운’이라고도 말한다. 그러나 왕회장(정주영 명예회장) 시절부터 현대에 몸담아온 한 임원의 해석은 다르다. “운이 좋았던 것도 사실이다.(현 회장 취임후) 해운 경기가 살아나면서 그룹의 주축인 현대상선이 살아났으니까….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설명이 안되는 부분이 있다. 전에 비해 그룹의 방향이 매우 뚜렷해졌다. 현 회장은 한번 결정을 내리면 단호하다. 흔들리지 않는다. 배포와 결단력은 오히려 몽헌 회장(MH)을 능가한다는 게 임원들의 공통된 평가다.” 이와 관련해 또다른 임원의 말이 재미있다.“현 회장을 보고 있으면 사업가 유전자라는게 따로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사업가 집안의 둘째딸 현 회장은 1955년 딸만 넷을 둔 사업가 집안의 둘째로 태어났다. 훗날 현대상선에 흡수된 당시 신한해운의 현영원(78) 회장이 아버지다. 일제때 ‘호남의 거부(巨富)’로 이름을 날렸던 현준호씨의 후손이다. 어머니는 김용주 전남방직 창업주의 외동딸인 김문희(77) 현 용문학원 이사장이다. 김창성 전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과 김무성 한나라당 의원의 친누나이기도 하다. 현 회장에게는 외삼촌들이다. 현대가의 며느리 가운데 손아래 동서 김영명(정몽준 현대중공업 대주주의 부인·김동조 전 외무장관의 딸)씨와 더불어 친정이 가장 화려한 편이다. 현 회장은 그룹 홈페이지에 올린 ‘나의 삶 현대의 길’에서 “기업가 집안의 엄격한 가정교육 속에서 세상의 흐름과 변화에 대한 시각을 조금씩 키워나갔다.”고 어린 시절을 회고했다. 임원의 해석처럼 ‘유전자’까지는 아니더라도 사업가 집안의 가풍이 자연스럽게 몸에 밴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흥미로운 점은 현 회장의 자매들 이름이다. 언니가 일선씨, 여동생이 지선씨다. 현 회장의 시조카들과 이름이 똑같다.“정씨 집안과의 혼사는 숙명”이라는 우스갯말이 나올 만도 하다. 언니 일선씨는 수입 침장(沈臧) ‘쉐르단’으로 유명한 홈텍스타일코리아 유승지 회장과 결혼했다. 유 회장은 유일한 유한양행 창업주의 친동생이자 유유산업 창업주인 고 유특한씨의 아들. 현 유유산업 유승필 회장의 친동생이다. 동서지간인 유 회장과 생전의 MH는 나이가 같아 유난히 친했다고 한다.MH가 죽기 직전 가족들과 외식을 할 때도 유 회장이 함께 했었다. ●‘군인’ MH와의 첫 만남 대학(이화여대 사회학과) 4학년때인 1975년 1월 어느날. 현 회장은 아버지를 따라 울산의 현대중공업 선박 명명식에 갔다. 당시 아버지는 사업관계로 잘 알고 지내던 홍콩 행정 장관(C.Y. 퉁)이 방한하자 때마침 열린 선박 명명식에 ‘모시고’ 갔다. 애초 맏딸만 데려갈 생각이었지만 둘째딸의 성화에 딸 둘을 대동하고 나섰다. 몇달 뒤 현대그룹 정주영 회장쪽에서 넌지시 연락이 왔다.“군대간 아들이 마침 휴가 나왔는데 한번 만나보는 게 어떻겠느냐.”고. 선박 명명식에서 ‘참한 인상의 늘씬한 재원’을 처음 본 정 회장이 단박에 며느릿감으로 점지한 것이다. 이 때가 75년 5,6월께. 현 회장과 MH와의 첫 만남은 그렇게 이뤄졌다. 언젠가 현 회장이 사석에서 털어놓았다는 MH의 첫인상이다.“요샛말로 필이 꽂히거나 그렇진 않았다. 군인이라 머리도 짧았고…그래도 듬직해 보였다.” 첫 데이트 장소는 ‘군인 커플’답게 서울 태릉사격장. 이듬해 7월 두사람은 결혼했다. ●“나도 내게 이런 속배짱이 있는 줄 몰랐다” 현 회장은 결혼 후 첫딸을 낳고도 남편과 함께 미국 유학길에 올라 페어리 디킨슨 대학원에서 인간개발론을 전공했다. 귀국해서 얘들 키우고 살림하는 동안에도 짬짬이 걸스카우트연맹(이사)·대한적십자사(여성봉사 특별자문위원) 등에서 ‘표 안나게’ 사회활동을 했지만 사업가로 나서게 되리라고는 그 자신 상상도 못했다. 현 회장을 가까이서 지켜본 임원의 얘기다.“그룹 경영을 맡은 지 1년여밖에 지나지 않아 아직 평가를 내리기에는 이르지만 확실한 것은 배포가 여간 아니라는 점이다. 경영 참여를 결심한 것도,8개월에 걸친 경영권 분쟁을 버텨낸 것도 이같은 배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겉으로 보면 전형적인 현대가의 조용한 며느리인데 어디에 그런 배포가 숨겨져 있는지 모르겠다. 본인 스스로도 ‘내게 이런 속배짱이 있는 줄 몰랐다.’며 웃더라. 지금이야 웃으면서 얘기하지만 (경영권 분쟁때의)그 지독했던 마음 고생은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의지력도 대단하다. 더러 확신이 서기까지 결단을 늦추는 경향이 있어 답답한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일단 확신이 서면 무섭게 밀어붙인다. 번복하는 일도 없다.”결단을 내려놓고도 마음이 여려 ‘가신’들의 주장에 흔들리곤 했던 MH와는 대조되는 면모다. 현 회장의 단호함을 보여주는 일화 한가지. 지난해 8월 그룹 비전을 선포할 때의 일이다. 당시는 경영권 분쟁을 매듭짓고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던 때라 사내외에 선언할 ‘비전’이 매우 중요했다. 현 회장은 ‘용기와 자부심의 현대’라고 직접 쓴 쪽지를 내밀었다. 임원들의 반응은 시큰둥했다.“살림만 하던 사람이 기업 경영과 직원 심리를 얼마나 알겠느냐.”는 냉소도 은근히 깔려 있었다. 그러나 현 회장은 지금이야말로 창업주 정주영 회장의 용기와 ‘재계 1위 현대’에 대한 자부심이 절실한 때라며 고집을 꺾지 않았다. 결국 선언문에는 이 문구가 그대로 들어갔다. 시간을 지체해 물건너갔다고 생각했던 가신그룹(김재수 당시 경영전략팀 사장 등)에 대한 인사도 그 해말 전격 단행해 임직원들을 다시한번 놀래켰다. ●떠올리기 싫은 기억, 숙부의 난 현 회장은 취임하자마자 다른 사람도 아닌 시삼촌과 길고 지루한 싸움을 벌여야 했다. 정상영 명예회장이 2003년 8월 현대엘리베이터 주식을 사들이면서 본격화된 경영권 분쟁은 이듬해 3월 30일 현대엘리베이터 주총에서 현 회장이 승리할 때까지 8개월 가까이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현 회장은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등 집안의 어른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비즈니스가 얽혀있어 개입할 수 없다.”는 말만 들어야 했다. 결과적으로 이들의 중립이 현 회장을 도왔다. 현 회장측은 분쟁의 단초가 된 금호생명 대출 200억원에 대한 정상영 회장의 보증과 관련,“정 명예회장은 조카(MH)에 대한 의리라고 주장하지만 처음부터 경영권을 뺏기 위해 치밀하게 계산된 행보였다.”고 주장한다. 한 측근은 MH가 정상영 명예회장을 인간적으로 따랐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그는 “왕자의 난이 일어나기 이전부터 정상영 회장이 MH의 자금줄을 교묘하게 막았다.”면서 “이 때문에 MH가 ‘그룹을 위해 (내가) 이렇게 희생했는데 상영 삼촌이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며 언젠가 몹시 화를 낸 적도 있다.”고 털어놓았다.KCC측에서 현대엘리베이터 주식을 여전히 팔지 않고 있어 경영권 분쟁은 아직도 끝나지 않은 싸움이다. ●경영수업 받는 큰딸…‘코디’ 둘째딸… 사격 좋아하는 외아들 시어머니(변중석)가 아이 잘 낳는 보약을 하루가 멀다하고 들이미는 바람에 얼떨결에 일찍 가졌다는 큰딸. 딸을 낳자 시댁보다 딸만 넷인 친정의 실망이 더 컸다고 한다. 그 딸이 지금은 현 회장의 든든한 친구이자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지이(28)씨다. 서울대 고고미술학과와 연세대 신문방송학과 대학원을 나온 그는 외국계 광고회사에 다니다 아버지의 급작스러운 죽음으로 지난해 1월 3일 현대상선 재정부에 경력사원으로 입사했다. 올 1월 1일 대리로 승진했다. 회사 흐름을 가장 빨리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재정부에 배치한 것을 보면, 제대로 경영수업을 받게 하려는 현 회장의 의지가 읽혀진다. 경영권 분쟁때도 현 회장은 정상영 명예회장 등 시댁 어른들과의 대면 자리에 반드시 지이씨를 데리고 나갔다. 맏이답게 찬찬하고 침착해 현 회장에게는 큰 의지가 된다고 한다. 직장 동료들 사이에서도 평이 매우 좋다. 지난해 10월 그룹 해체후 처음 가진 신입사원 수련회때는 다른 ‘신참’들과 똑같이 텐트에서 잠을 자고 장기자랑도 마다하지 않아 주위의 경계심을 녹였다.‘싼타페’를 직접 몰고 출퇴근한다. 아직 사귀는 사람은 없다는 게 주변의 전언이다. “터울이 크면 아들일 확률이 높다.”는 집안 어른들의 압력에 6년 7개월만에 가졌다는 둘째딸 영이(21)씨는 서울 상명여고 1학년때 혼자서 미국 유학을 떠났을 만큼 당차다. 보스턴에서 한시간 거리인 사립 고등학교 ‘쿠싱 아카데미’를 졸업하고 현재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경영학부에 재학중이다. 언니와 달리 성격이 매우 활달하다. 방학을 맞아 귀국하면 엄마의 의상을 열심히 조언해준다. 막내 외아들인 영선(20)씨는 모 대학 경영학과를 다니다 지금은 휴학한 상태다. 군대를 먼저 다녀온 뒤 미국 유학을 떠날 예정이다. 아버지 장례식때 고3(경복고) 수험생이었는데도 어찌나 많은 친구들이 빈소로 몰려왔던지 조문객들 사이에 화제가 됐었다. 아버지를 닮아 총쏘는 것을 좋아한다. ●옛 영광 재현 꿈꾸는 핵심 브레인들 경영전략팀이 그룹의 ‘싱크 탱크’다. 다른 그룹으로 치면 구조조정본부에 해당한다. 현 회장 사람들로 전부 세대교체가 이뤄진 점이 가장 눈에 띈다. 최용묵(57) 사장을 사령탑으로 이기승(55) 전무-하명호(47) 상무로 수직 연결된다. 현대엘리베이터 사장도 맡고 있는 최 사장은 경영권 방어전략을 촘촘히 짜 현 회장의 리더십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급진적 개혁보다는 점진적 개선파로, 조직 안정이 최우선 과제인 현 회장 체제에서는 적임이라는 평을 듣는다.76년 현대건설 평사원으로 입사,84년 현대엘리베이터 창립과 함께 관리부장을 맡으면서 조직관리에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지금도 임직원들과 회사 앞마당에서 족구를 하고 삼겹살 소주 뒤풀이를 즐긴다. 이 전무는 경영권 분쟁을 겪으면서 금융전문가의 보완을 절실하게 느낀 현 회장이 지난해 6월 외환은행에서 영입해온 이다.KS(경기고-서울대 법대) 출신답게 머리회전이 빠르면서도 친화력이 뛰어나 핵심인맥의 자리를 굳혔다. 미국 디킨스대 MBA(경영학석사) 출신인 하 상무도 재무 전문가다. 현대석유화학에서 지난해 말 그룹 심장부로 옮겨왔다. 그룹의 정신적 뿌리인 대북사업은 ‘서울대 트리오’가 이끌고 있다.“대북사업에 인생을 걸었다.”는 김윤규(61) 현대아산 부회장이 단연 첫 손에 꼽힌다. 왕 회장때부터 ‘소떼 방북’ 등을 성사시키며 현대와 동고동락해 온 김 부회장은 MH가 그 앞으로 남긴 별도 유서를 통해 “자주 윙크하는 버릇 고치라.”고 농담을 던졌을 만큼 2대에 걸쳐 각별한 신임을 얻었다. 얼마전 부회장으로 승진해 대북 라인 접촉 등 대외 업무에만 힘을 쏟고 있다. 대내 업무를 떼준 것은 과중한 업무 부담을 덜어주려는 배려이자 ‘거리 두기’라는 해석도 있다. 대내 업무는 윤만준(60) 현대아산 사장의 몫이다. 고문으로 물러나 있다가 김 부회장의 승진과 함께 대표이사 사장으로 발탁된 그는 남북경제협력사업에 초창기부터 관여해 실무에 밝다. 서울법대를 나와 74년 현대중공업에 입사,MH와 함께 현대전자(현 하이닉스반도체)를 일궜다. 김 부회장의 서울대 공대 직속 후배인 심재원(58) 현대아산 부사장은 개성공단 프로젝트를 총괄하고 있다. 업무처리가 치밀하다. 그룹의 ‘캐시 카우’(돈버는 계열사)인 현대상선은 노정익(52) 사장이 이끌고 있다. 유동성 위기로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이던 2002년 9월 사장에 취임해 1000원대이던 주가를 2만원 가까이 끌어올린 것으로 유명하다. 자동차 운반선 매각 등 뚝심으로 구조조정을 밀어붙여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 때 들어온 1조원대의 현금이 없었다면 뒤이어 터진 대북송금·분식회계 등의 악재를 버텨내지 못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얘기다. 취임하자마자 승선 체험을 자청, 선원들과 거센 파도와 싸우며 하나가 된 덕분에 ‘캡틴’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안살림을 꼼꼼하게 챙기는 안홍환(55·부사장) 지원본부장, 회사 매출의 70%를 책임지고 있는 이재현(54·전무) 컨테이너본부장, 일반화물 영업을 이끄는 이동렬(56·전무) 벌크선영업본부장, 해양대 항해학과를 나와 선장으로도 근무한 ‘마도로스’ 신용호(56·전무) 해사본부장 등도 상선의 중추 세력이다. 2003년 6월 부국증권에서 스카우트돼 온 김지완(59) 현대증권 사장은 ‘현투(현대투자신탁증권) 책임분담금’ 문제를 깔끔하게 해결지어 그룹의 고민을 덜어주었다.‘숙부의 난’때는 오랜 증권업계 경험을 바탕으로 경영권 방어 전략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과 부산상고 동문이어서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하마평에 자주 오르기도 한다. 김 사장을 떠받치고 있는 노치용(53·전무) 도매영업본부장은 그룹 홍보도 겸하고 있어 여의도와 광화문을 오가며 ‘셔틀 업무’를 보고 있다. 경영권 분쟁때 설득력있는 논리로 여론을 유리하게 이끌었다. 숙부의 난 당시 격전지(경영전략팀) 한복판에 있었던 현기춘(51) 현 현대엘리베이터 전무도 눈에 띈다. 현대엘리베이터의 또다른 한 축인 한승준(51) 전무와는 춘천고 같은반 친구이다. 기획·관리 전문가로 ‘선 굵은 CEO’로 불리는 김병훈(55) 현대택배 사장, 경제연구원 최초로 수익모델 창출에 도전한 재무관료 출신의 김중웅(64) 현대경제연구원 회장, 미국 애리조나주립대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은 김주현(53) 현대경제연구원장 등도 그룹의 핵심 브레인들이다. 이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얘기가 있다.“경영권 분쟁이 오히려 약이 됐다. 몽헌 회장의 죽음으로 흔들리던 임직원들이 경영권이 위협받자 현 회장을 중심으로 차돌처럼 뭉쳤다. 이번 기회에 전열을 확실하게 정비해 그룹의 모태로서 옛 현대의 영광을 반드시 재현하겠다.” hyun@seoul.co.kr ■ ‘비운의 황태자’ 정몽헌 현대가 사정을 소상히 알고 있는 한 현대맨은 “90년대 들어 언론에서 빅3(MK,MH, MJ) 운운했지만 그 때는 이미 왕회장이 MH를 후계자로 형제들에게 선언한 뒤였다.”면서 “좀체 칭찬을 하지 않는 왕회장이었지만 MH에 대해서는 심지가 깊은 아이라며 믿음을 내보였다.”고 전했다. 보성고와 연세대를 나와 미국 페어리 디킨슨 대학에서 MBA(경영학 석사학위)를 딴 MH는 귀국후 1983년 현대전자(현 하이닉스반도체)를 세워 4년 만에 흑자로 돌려놓았다. 급기야 2000년에는 그룹 단독 회장에 취임했다. ‘왕자의 난’의 상처를 털고 MH시대를 여는 듯했다. 하지만 2003년 8월 4일 계동사옥 12층 집무실에서 몸을 던지고 만다.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그저 유서를 통해 “어리석은 사람이 어리석은 행동을 했다.”고만 했을 따름이다. 대북송금 특검 등에 따른 중압감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그러나 한 측근은 당시 “극심한 중압감 때문이었다면 가족들이 낌새를 알아챘을 텐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며 일축했었다. 투신하기 직전, 가족과 식사한 것을 두고 미리 자살을 준비했다는 분석도 나왔지만 이 역시 MH가 일요일에는 가족들과의 외식을 즐겼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떨어진다.MH는 바깥일을 집에 와 자상하게 털어놓는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가급적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을 만들려고 노력하는 등 가정적인 편이었다. 한 측근의 얘기다.“(대북송금·비자금 수사 등이 진행되자) 나 혼자 책임지겠다는 말씀을 여러번 하셨다. 그때는 혼자 감옥가겠다는 뜻인 줄 알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자살을 염두에 뒀던 것 같다. 그렇더라도 투신하기 두달 전에 받은 건강검진에서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게 나오자 부인(현 회장)에게 매일 순두부를 끓이라고 했던 점으로 미뤄보아 투신 결심은 순간적으로 이뤄졌던 것 같다.” 소탈하면서도 합리적이고 머리도 좋아 따르는 이가 많았던 MH. 그는 그러나 끝내 아버지의 꿈(대북사업)을 완성하지 못하고 삶을 접었다. 이 때가 그의 나이 55살때였다. hyun@seoul.co.kr ■ 현대家 며느리들 현대가의 며느리들은 4월을 ‘제사의 달’이라고 부른다. 시아버지(정주영 회장)가 생전에 워낙 제사를 중시한 데다 온갖 제사가 몰려있어 4월에는 아예 청운동 시댁 부엌에서 살다시피 했다. 시아버지의 독특한 ‘밥상머리 교육’ 때문에 새벽마다 시댁으로 가 아침식사도 직접 준비해야 했다. 한 며느리는 “새벽 3시반에 갔다는 항간의 얘기는 다소 과장이고 이를 때는 4시반, 보통때는 5시나 5시반쯤 갔다. 시아버님이 대선에 출마했을 때 새벽마다 수행원들 몫까지 김밥을 엄청나게 쌌던 기억이 난다.”고 털어놓았다. 언젠가 한번은 아들들이 꾀가 나 아침식사 회동에 몇번 빠졌다. 대로한 왕회장이 “모두 들어와 살라.”고 불호령을 내려 1년간 청운동 시댁 주변에 모두 모여산 적도 있다고 한다. 여자들이 나서는 것을 극도로 싫어했던 왕회장이지만 말년에는 겸상 식사도 허용했다고 한다. 맏며느리 이양자씨는 수도여대를 나와 한때 아나운서로 활동했다. 이씨가 91년 암으로 세상을 뜨면서 실질적 맏며느리 역할을 해온 둘째며느리 이정화(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부인)씨는 당시 명문으로 꼽히던 숙명여고를 나왔다. 빼어난 미모로 유명했던 넷째며느리 이행자씨는 한양대 출신으로 세간에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숙명여대를 졸업했다. 유난히 여대 출신이 많은 데는 이유가 있다.“여자는 여대를 가야 한다.”는 왕회장의 보수성 때문이었다. 이화여대에 수석 입학해 화제가 됐던 손녀 유희씨(고 몽필씨 딸)도 원래는 연세대 원서를 다 써놓은 상태에서 할아버지에게 ‘보고’했다가 된통 혼이 난 뒤 여대로 틀었다고 한다. 며느리든 딸이든 해외유학까지 다녀오고도 회사 경영이나 사회활동에 참여하는 이가 거의 없는 것도 유교적 가풍 탓이다. 왕회장은 “살림에만 신경쓰라.”며 며느리들에게 골프도 치지 못하게 했다. 현정은 회장은 이 말을 곧이곧대로 듣고 골프장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세월이 훨씬 흐르고서야 뒤늦게 골프를 배웠지만 영 재미가 붙지 않아 골프장에 딱 세번 나가본 뒤 관뒀다고. 오는 10월 ‘금강산 골프장’ 개관에 맞춰 상징 티샷을 날리라는 임원들의 압력이 많아 여간 고민이 아니라고 한다. 한때 기체조를 배웠으며 ‘걷기’ 가 취미다. hyun@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김성곤·최광숙차장 안미현·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가짜 판치는 남북경협] 작년 7억弗 규모 ‘하강곡선’

    [가짜 판치는 남북경협] 작년 7억弗 규모 ‘하강곡선’

    최근 남북 민간경제협력은 답보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것이 정부 당국과 전문가들의 일치된 분석이다. 우선 북핵문제와 남북 당국간 회담 중단 등 정치적 현안들이 주요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여기에 민간경협은 대외무역이 아닌 ‘내부간 거래’라는 인식도 활성화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통일부가 지난 17일 작성한 ‘남북경협 추진현황’자료에 따르면 지난 1992년부터 최근까지 통일부가 승인한 경제분야의 교류협력사업은 84건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여전히 의류와 봉제 분야 등이 많지만 정보통신 분야의 승인 요청이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민간경협의 경우 지난해 남북 교역은 6억 9704만달러로 전년 대비 3.8%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위탁가공교역의 경우 전년 대비 4.9%포인트 줄어든 1억 7600만 달러에 그쳤다. 반면 남북교역 규모는 올해 1∼2월 현재 9559만 7000달러로 전년대비 47.5%포인트 늘었다. 그러나 이는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시설 건설 자재 등의 반출 증가에 따른 수치다. 결과적으로 남북 민간경협만 놓고 보면 최근 들어 위축되고 있는 상황임은 분명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북한을 방문했던 안동대마방직의 김정태 회장은 “중국만 해도 경협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8000만달러를 투자했지만 우리 정부는 대북 진출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방안조차 제대로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등 사실상 정부가 관여하는 경협에 대한 지원만 강화되는 것도 어려운 점”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북한이 지난해부터 민족경제협력위원회를 경협의 총괄지원기구로 두는 등 효율적인 지원을 위해 대남경협 창구를 대대적으로 정비하자 남한 경협지원도 체계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중국의 경우 일부 브로커들과 한건주의의 문제점이 팽배한 분위기라 북한과 이루어지는 상거래 협의 과정을 일일이 파악하기 어렵다.”면서 “지난해 7월 북한과 합의한 남북경협협의사무소가 설치되면 체계적인 민간경협 지원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남북 경협’ 가짜 판친다

    ‘남북 경협’ 가짜 판친다

    |베이징 오일만특파원|남북 협력사업의 승인을 받기 위해 통일부에 제출하는 경협 합의서나 계약서에 북측 대표자의 사인을 위조한 가짜 합의서가 난무하고 있다. 일부 악덕 대북사업가들은 통일부가 계약서 진위 여부를 확인하는 검증 시스템이 없다는 점을 악용, 가짜 합의서를 내세워 남북협력사업 승인을 받아낸 뒤 이를 대대적으로 선전, 대북 투자자금을 모집하고 있거나 주가 조작에 이용해 일반 피해자들이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북한의 대남 경협 창구인 조선민족경제협력연합회(민경련) 고위관계자는 30일 “통일부에서 최근 진위 여부 확인을 요청한 계약서 사본을 팩스로 받아 조사한 결과 30여건 가운데 절반 가량이 북측 대표의 사인이 위조된 가짜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우리와 합의도 하지 않은 사업이 남한에서는 남북경협 사업으로 둔갑하는 사례도 적지 않아 큰 틀에서 남북 경협의 신뢰성에 손상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교하게 위조된 합의서에는 북한산 농수산물과 관련된 ‘독점 수출권 취득’ 등이 포함돼 있고, 북한 내 공단 및 임가공 단지 건설 등 대규모 프로젝트 등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짜 합의서의 유통 구조는 복잡하다.A사의 경우 북한산 바지락의 남한 내 반입을 시도하면서 관세 면제를 위해 가짜 계약서와 원산지 증명서를 위조했다. 이 회사는 조선족 브로커나 화교(華僑·북한 거주 중국인)들을 앞세워 북측 업자와 계약을 맺고 북한산 바지락을 우선 중국으로 반출했다. 하지만 북한산 제품의 남한 반입을 위해선 통일부의 사업승인이 필요하고, 북측 역시 대남 창구인 민경련으로부터 원산지 증명을 받아야 한다. 한 북한 소식통은 “중국의 옌지(延吉), 선양(瀋陽), 단둥(丹東) 등에서 건당 수천달러에서 많으면 3만∼5만달러의 돈을 받고 위조 브로커들이 개입, 가짜 합의서와 가짜 원산지 증명서가 거래된다.”고 지적했다. 북한산 농수산물과 광산물의 ‘독점 수출권 취득’을 둘러싼 경협 사기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브로커들이 북한 권력자와의 친분을 앞세워 독점권을 받아주겠다는 명목으로 남한 기업가에게 접근, 착수금과 사업비 명목으로 돈을 가로채는 수법이다. 또다른 북한 소식통은 “지난 19일 철수한 민경련 베이징 사무소의 허수림 대표 등 대남 경협 실력자들의 위조 사인이 든 합의서가 건네지고 남측 사업가는 이를 진짜로 알고 통일부에 사업승인을 신청했다가 뒤늦게 가짜로 판명된 사례도 있었다.”고 밝혔다. 사업에 앞서 북한 고위층의 환심을 얻기 위해 식량 등 구호품을 먼저 기증해야 한다는 브로커의 말만 믿고 수천달러의 착수금을 줬다가 사업도 시작하기 전에 사기를 당한 경우도 있었다. 진짜 합의서가 체결된 남북경협 사업들도 남측 사업가들의 돈벌이에 악용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통일부의 허술한 경협 사업 승인도 사태를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최근 북측은 남측의 계약 불이행 등으로 지지부진한 대남 경협사업의 일제 정비에 착수했다. 지난 15일부터 22일까지 민경련 산하 광명성 총회사의 여서현 총사장이 베이징과 단둥 등을 방문해 경협 실태 조사를 했으며, 새로운 사업자를 물색하거나 사업성이 없을 경우 아예 폐쇄키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시적인 첫 조치로 여 총사장은 지난 21일 남한의 I업체에 계약 해지 통보를 하고 남한의 알티즌 하이텍(대표 곽병현)으로 사업 주체를 교체했다. 광명성 총회사에 따르면 I업체는 2001년 8월 통일부로부터 남북협력사업 승인까지 받고 평양 낙랑지구 승리 3동에 8만㎡ 규모의 ‘고려정보기술센터’를 건립키로 합의했지만 초기 3개동의 건물을 짓다가 중단하는 등 합의 사항을 이행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북측은 I업체와의 합의에 따라 섬유와 IT, 전자, 기계, 소프트웨어,3D 애니메이션, 디자인 등 12개 분야에서의 합작 사업을 위해 200여명을 선발했고 공단 부지의 기초공사에 착수하는 등 2년간 준비작업을 해왔다는 후문이다. 평양 내 남북합작 대학설립 프로젝트 등 일부 대형 경협 사업들도 합의와 달리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 경협이 정상 궤도에 오르기 위해선 통일부가 북측의 책임있는 경협창구와 협력 체제를 구축, 합의서 진위 여부는 물론 사업 승인까지 책임있는 검증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oilman@seoul.co.kr
  • 평양경기장 삼성광고판 첫 등장

    평양 김일성경기장에 국내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삼성전자의 대형 광고판이 세워졌다. 삼성전자는 올해 아시아축구연맹(AFC)의 휴대전화 부문 공식 후원사로 선정돼 2006년 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전 및 AFC 챔피언스리그 등을 후원한다고 25일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독일월드컵 최종 예선 2차전 한국-사우디아라비아전 경기장뿐 아니라 25일 오후 북한-바레인전이 열리는 평양 김일성경기장에도 대형 광고판을 설치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0년 북한에 대동강공장을 세워 컬러TV, 오디오, 유선전화기 등을 조립 생산하고, 북한 연구진과 함께 훈민정음과 조선어입력기를 통합한 ‘통일워드’연구작업을 추진하는 등 전자제품 임가공 및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북한과 협력사업을 벌이고 있다.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는 삼성전자 외에 도시바(AV, 백색가전), 엡손(프린터), 코카콜라(음료),JCB(신용카드), 코니카 미놀타(필름) 등 11개사가 공식 후원사로 참가한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열린세상] 개성공단사업은 지속돼야/이영선 경제학 연세대교수

    북한이 결국 핵을 소유하고 있다고 선언해 버렸다. 이유야 어떻든 우리가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사안이다. 만일의 경우 북한이 그 핵을 사용하든, 아니면 우발적인 사고가 일어나든, 피해를 보는 것은 남한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북한의 핵문제는 조속히 해결되어야 한다. 그런데 북한핵 문제 때문에 그동안 시행해 오던 북한과의 경제협력사업을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 일리 있는 이야기다. 만일 대북경협이 무조건적이며 일방적인, 소위 퍼주기식 지원이라면 우리의 안전을 위협하는 핵을 가진 북한에 그런 지원을 지속할 수는 없다. 따라서 과연 우리의 대북경협사업이 어떤 성격을 지니고 있는지 항시 면밀히 점검해 가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동안 정부가 야심적으로 추진해온 대북경협사업 중에 개성공단사업이 있다. 어떤 이들은 이 사업도 중단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과연 그럴까? 우선 개성공단사업은 퍼주기식 지원이 아니다. 개성공단 사업의 기본적 개념은 북한의 양질의 노동력을 남한이 지닌 기술과 자본과 결합하여 국제적으로 경쟁력 있는 상품을 만들어 내자는 것이다. 그동안 우리의 많은 중소기업들이 임금이 너무 오르자 중국으로 공장을 옮겨 갔다. 그런데 중국보다 거리가 가깝고 언어 소통도 잘 되고 임금까지 싸다면 북한이라고 가지 않을 이유가 없다. 중국의 노동임금이 월 100달러에서 200달러에 달하고 있는 반면에 북한노동자에 대한 임금은 60달러로 책정되었다. 북한이 이런 노동 임금 수입으로 이득을 볼 것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그것은 그냥 주는 것이 아니다. 일한 대가로 주는 것일 뿐 아니라 우리 기업들도 이득을 얻게 될 것이고 나아가 활력을 잃은 우리 중소기업들이 새로운 돌파구를 찾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 사업이 결코 남한의 한계기업을 살리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사업이 한계기업에 주는 일종의 특혜로 간주되어서는 안 된다. 그럴 경우 이 사업의 성공이 보장될 수 없을 뿐 아니라 이 사업의 보다 큰 의미가 상실될 것이기 때문이다. 개성공단 사업은 장기적으로 한반도의 통일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통일한국은 시장경제체제를 지니지 않을 수 없다. 북한 스스로 지금 시장경제에로 체제개혁을 시도하고 있지 않은가? 그런데 개성공단은 북한으로 하여금 시장경제를 제대로 학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기업이 시장의 수요를 상대하여 어떻게 영업활동을 해야 하며, 또 세계시장이 어떻게 움직여 가는지 개성공단을 통해 경험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개성공단에 진출한 기업들은 이 점에 특히 유념해서 북한 사람들에게 시장의 냉혹함을 바로 알려야 할 것이다. 또한 노동 임금을 노동자에게 직접 지급하게 된 것은 무척 잘 된 일이다. 노동자에게 지급될 임금을 북한 정부에 지급한다면 그 돈이 어떻게 쓰이게 될지도 모를 뿐더러 북한 사람들이 노동의 소중함을 느끼지 못할 것이며 또 시장경제학습도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아무리 노동자들에게 직접 임금을 지급한다고 해도 결국 정부가 회수해 갈 것이라고 보는 견해도 있다. 그러나 그렇다 하더라도 노동자를 거쳐 가는 것이 그렇지 않은 것보다는 큰 의미를 지닐 것이다. 개성공단 사업은 한반도의 평화증진에 기여하고 있다. 서울에서 자동차로 한 시간이면 닿을 곳에 엄청난 병력이 대치하고 있지 않은가? 바로 그곳을 뚫고 우리의 민간인들이 북한 땅을 왕래하고 있다는 것은 엄청난 변화가 아닐 수 없다. 북한 사람들 말 그대로 그들은 자신들의 안방을 내놓은 셈이다. 이제 이 개성사업을 통해 한반도의 평화가 정착되어 나가야 할 것이다. 그러기에 북핵문제가 있더라도 개성공단사업만큼은 지속되어야 한다. 이영선 경제학 연세대교수
  • [Zoom in 서울] 서울, 亞R&D 허브로

    [Zoom in 서울] 서울, 亞R&D 허브로

    서울시가 정부의 산학협력 틈새를 메우는 연구개발사업에 팔을 걷어붙였다. 서울시는 9일 대학·기업·연구소 등과 손잡고, 서울을 아시아 연구개발(R&D)의 허브로 만드는 산·학·연 협력사업에 매년 1000억원을 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는 이를 위해 이날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대학, 연구소, 기업체 관계자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설명회를 가졌다. 서울시의 국제경쟁력을 높이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육성하기 위한 조치다. 시는 우선 산·학·연 전초기지가 될 노원구 공릉동 NIT(나노기술)미래산업단지 조성사업에 연말까지 250억원을 지원한다. 이곳에는 서울산업대 등 시내 57개 기관과 공동으로 NIT 연구센터와 민간연구소가 입주한다. 장석명 산업지원과장은 “서울에 58개 대학이 몰려 있어 강점이 되고 있다.”면서 “서울이 신산업과 신기술을 지속적으로 창출해 지방으로 확산시키는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올해에는 기술기반 구축, 연구개발, 인력양성 등 3개 분야로 나눠 14개 세부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시는 대부분의 산학연 협력이 특정 과제에 따라 용역을 주는 방식이어서 연구분야에 사전 규제가 이뤄져 실험적인 기능을 위축시키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자율에 맡긴 뒤 사후 평가를 통해 재계약 여부를 결정하는 방식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여성&남성] 선배 멘토들 “새로운 환경 적극 개척하라”

    멘토링은 단순한 취업 상담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멘토는 멘티의 사소한 문제까지 챙기며 인생의 조언자 역할을 한다. 멘토로 나선 이들은 “멘토링은 네트워크를 넓히기 위한 제도일 뿐 아니라 멘티와 인생 상담에서 멘토 스스로도 자신의 인생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입을 모았다. 멘토가 가장 신경쓰는 것은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 판에 박힌 조언보다는 상황에 따라 적나라하게 지적해 주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하윤정(32·삼성전자)씨의 멘티 노혜진(22)씨는 “사회에 나가기가 겁나고 취직해도 여성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받을까 걱정”이라면서 “그냥 학교에 계속 다니고 싶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하씨는 “요즘이 어떤 세상인데 직장에서 성차별을 걱정하느냐.”면서 “교수가 될 꿈과 의지가 없다면 학교에서 나오는 것이 현명하다.”고 일침을 놓기도 했다.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3학년 양상민(21)씨도 “국제기구에서 일하고 싶은데 전공이 맞지 않아 고민”이라고 김지현(29·과학기술정책연구원 국제협력사업담당 연구원)씨에게 ‘SOS’를 쳤다. 김씨는 “조급해하는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안다.”면서 “전공을 잘 살리면 제3세계 복지관련 분야에서 일할 수 있다.”고 격려했다. 양씨는 또 “친구들은 취업준비에 한창인데 전 아직도 대학생활을 즐기고 싶어 걱정”이라고 속마음도 털어놓았다. 김씨는 “나도 같은 고민을 했던 시절이 있다.”면서 졸업반 직전 어학연수를 하면서 마음을 다잡은 경험을 들려주었다. 김씨는 “같은 걱정을 했고 길을 못 찾아 우회한 경험도 있다.”면서 “크게 어렵지 않게 후배들을 돕는 보람도 느끼고 친근한 동생까지 얻은 기분이어서 좋았다.”고 ‘멘토링의 보람’을 설명했다. 멘토링은 취업한 뒤에도 사회 생활의 윤활유 역할을 한다. 김선희(27)씨는 지난해 여름 삼성SDS에 합격했다. 하지만 새로운 세계에 대한 두려움이 너무 커 마음이 편치 못했다. 김씨는 “회사동기들보다 뒤처지는 느낌이었다.”며 불안한 마음을 멘토인 하윤정(32)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책임연구원에게 털어놓았다. 하씨는 “새로운 환경이 닥치면 누구나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라면서 “나도 신입사원 때 친한 동기들과 떨어져 다른 부서에 배치되자 울어버린 적이 있다.”고 진솔한 경험을 들려주었다. 하씨는 “고민에서 벗어나 당당하게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후배를 보며 내가 오히려 후원자를 얻은 느낌이었다.”고 즐거워했다. 멘토는 멘티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때 멘토링의 효과가 극대화된다고 강조한다. 하씨는 “멘토링을 하다가 같은 회사 후배가 된 친구는 늘 적극적으로 찾아와 질문을 쏟아냈다.”면서 “목적의식 없이 막연히 만나는 관계는 서로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하씨는 5명의 멘티가 있었지만 지금은 2명만 남았다. 멘토는 또 남성보다 유대관계가 적을수록 멘토링으로 인적네트워크를 형성해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외교통상부 남미과 이윤주(26) 사무관은 “여성은 고위층으로 올라갈수록 네트워크가 차단돼 어려움을 겪곤 한다.”면서 “일회성에 그치는 멘토링 보다 지속적인 모임이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하윤정씨도 “멘토링을 동문의 범주뿐 아니라 직장이나 사회 전반에 필요한 것”이라면서 “건전한 협력자와 동반자로서의 관계로 키워나가야 한다.”고 공감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남북경협기업 출자규제 제외”

    오는 4월쯤부터는 재벌계열사가 남북경제협력사업을 할 경우 경협 관련 매출액과 자산이 일정 비율을 넘으면 출자총액제한 규제 대상에서 제외된다. 출자총액제한은 자산 6조원을 넘는 기업집단 계열사가 순자산의 25% 이상을 다른 회사에 출자하지 못하게 하는 제도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5일 “남북경협사업자에 대한 출자총액제한 적용 제외를 골자로 한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최근 국회 정무위를 통과함에 따라 임시국회 통과도 유력하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관련 매출액 기준 등 구체적 요건은 관계부처와 재계의 의견을 수렴해 시행령에 반영할 방침이다. 한편 공정위는 하도급법 적용 범위를 서비스업으로 확대하는 내용의 하도급법 개정안도 정무위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디자인제작업체, 화물운송업체, 청소업체 등 서비스업도 하도급법 적용을 받게 돼 이 법의 보호를 받는 하청업체가 현재 16.5%에서 74.3%로 늘어난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경기·충남 ‘지역 상생발전’ 협약

    경기·충남 ‘지역 상생발전’ 협약

    행정수도 이전 문제로 갈등의 골이 깊었던 경기도와 충청도가 손을 잡았다. 손학규 경기도지사와 심대평 충남도지사는 27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양 지역 광역의회 의장, 지역출신 국회의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역 상생발전 협약서’를 체결했다. 손 지사와 심 지사는 “국가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도 경계를 뛰어넘는 협력이 필요하다.”면서 “상생협약은 국민과 기업인에게 희망과 화합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이어 “협력사업이 추진되면 해당 지역은 세계적인 첨단산업 지역으로 발전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두 자치단체는 이날 협약식에서 ▲경기남부(평택·화성·안성·오산)와 충남북부지역(천안·아산·서산·당진)을 자동차 및 IT-디스플레이 초광역 클러스터로 조성하고 ▲접도지역에 첨단산업단지를 공동으로 조성하며 ▲평택·당진항이 경제자유지역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키로 했다. 협력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키 위해 국장급을 단장으로 한 실무추진팀을 구성하고 매월 정례회의를 갖기로 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손학규 경기지사“4년동안 일자리 100만개 만든다”

    손학규 경기지사“4년동안 일자리 100만개 만든다”

    “4년동안 10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겠습니다.” 손학규 경기도지사는 26일 신년 기자회견을 갖고 “도정 최고의 목표는 일자리 창출이며, 올해 26만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일자리 현황 체계적 관리 손 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데 우리나라의 미래가 달렸다는 신념을 갖고 ‘기업하기 좋은 환경만들기’ 등 일자리 창출을 위한 인프라 구축과 미래전략산업 육성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우선 올해 제조업 분야에서 4만 6000개, 건설업 분야에서 2만 9000개, 도소매·음식·숙박업 분야에서 4만 3000개, 서비스업 분야에서 12만 7000개 등 임시직이 아닌 상시직 26만개를 만든다. 경기도는 이를 위해 ‘일자리 창출 지도’를 제작하고 ‘일자리 상황실’을 설치한다. 일자리 현황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은 물론이고 도지사와 기업인, 근로자 등이 참여하는 ‘일자리 창출 회의’를 매월 정기적으로 개최한다. 손 지사는 이와 함께 “일자리가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경제가 회복되고 기업이 일어서야 한다.”면서 “미래전략산업 육성 및 첨단기술 확보를 통한 국가경쟁력 강화, 튼튼한 인프라 구축, 중소기업 지원강화, 적극적인 실업대책 마련 등 4가지 전략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올 한해 외국첨단기업과 글로벌 R&D센터 유치에 적극 나서 20억달러 이상의 투자를 유치한다. 올해부터 개발이 본격화되는 판교지역에 파스퇴르 연구소를 비롯한 첨단 바이오 및 IT연구센터를 집중유치한다. ●“대권보다 경제살리기에 총력” 손 지사는 또 “경제를 살리고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일에 중앙과 지방, 여당과 야당이 따로 있을 수 없다.”면서 “대통령과 경제부처장관,16개 시·도 광역단체장이 함께 경제 살리기 방안을 정례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행정협의회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손 지사는 자신의 대권도전설과 관련,“지금까지 나에게 닥친 어떤 도전도 피하지 않고 돌파해 왔으나 지금은 대권보다 경제살리기를 통한 일자리 창출에 관심을 같고 총력을 기울일 시기”라며 즉답을 피했다. 손 지사는 이같은 일자리 창출 계획과 함께 가족단위 여가공간 확충,‘경기도가족여성개발원’ 설립, 가족문제 전문적 상담을 위한 ‘가족종합지원센터’ 설치 등을 통해 올해부터 가족의 소중한 가치를 되살리기 위한 다양한 시책을 개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올해 도가 평화와 통일을 열어가는 주역이 될 수 있도록 정부와 긴밀히 협조, 도 차원의 대북협력사업 방안을 적극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北 희귀동식물 “반갑습네다”

    세계적 보호종인 ‘룡림큰곰’과 천년에 한번 나온다는 돌연변이 소나무 ‘함흥반송’ 등 북한의 희귀 천연기념물이 인터넷을 통해 최초 공개된다. 25일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에 따르면 남북과학기술협력사업 일환으로 추진된 남북한 천연기념물 콘텐츠 서비스를 이날부터 북한과학기술네트워크(nm.nktech.net)와 문화재청 홈페이지(ocp.go.kr)를 통해 제공한다. 북한 중앙과학기술통보사(CIAST)가 제공한 북한의 천연기념물 360여종과 남한의 천연기념물 340종 등 800여종에 대한 지정현황과 분류·지역별 검색도 가능하다. 북한의 천연기념물 가운데는 한반도에서만 극소수 서식하는 ‘대성산 미선나무와 개성크낙새’를 비롯, 세계적 희귀종인 ‘백암쥐토끼’,‘함흥반송’ 등이 포함됐다. 또 남한에서는 이미 멸종된 ‘백두산조선범’과 ‘룡림큰곰’,‘관모봉큰곰’,‘삼지연누렁이(순록)’도 살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남·북한 천연기념물 콘텐츠는 KISTI와 CIAST가 지난해 2월 선보인 ‘백두산의 자연’에 이은 2번째 과학기술협력 프로젝트이다. 양 기관은 동영상을 확대하고 연말에는 CD로도 제작해 무상 배포할 계획이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사설] 南北, 개성공단 신경전 말아야

    남북한이 마치 신경전을 벌이듯 개성공단 관련행사에 잇따라 차질을 빚게 만드는 것은 유감이다. 이 추운 겨울 우리 정부가 개성주민들에게 보내려던 연탄 540만장의 전달계획이 무산된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북측이 수송대책 미비를 내세워 연탄을 안 받겠다는 입장을 전해왔다고 하나 석연치 않다. 그밖에 통신공급합의서 후속협의,YMCA그린닥터스병원 개원식 등 예정된 개성공단 관련행사가 잇따라 무산된 것은 심상치 않은 일이다. 물론 이번에 차질을 빚은 행사들이 공단사업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다고 할 수 있다. 연탄의 경우 북측 해명대로 정말 수송대책이 안돼 빚어진 차질일 수도 있을 것이다. 통신사업은 대단히 중요한 과제이나 이번 한번 협의가 미루어졌다고 큰 차질이 빚어지는 것은 아니다. 병원 개원식도 행사규모를 줄여서 나중에 하면 된다. 다만 이런 사소한 문제들이 쌓여 자칫 개성공단사업 전체에 예기치 않은 지장을 초래할까 우려하는 것이다. 개성공단건설은 철도·도로연결, 금강산관광과 함께 참여정부가 내세우는 핵심적인 대북 협력사업이다. 남북관계가 반년 이상 경색국면인 가운데서도 개성공단사업은 지난달 첫제품이 출시되는 등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돼온 게 사실이다. 그런데 어떻게 해서 이런 문제들이 불거지게 된 것인가. 우선은 우리의 책임이 적지 않다. 리빙아트 첫출시 행사 이후 크고작은 홍보성 행사를 너무 벌인 게 화근은 아닌가. 우리 내부의 자성이 있어야 할 것이다. 대규모 방북단이 개성시내를 누비는 등의 위세에 북한 내부의 반발이 없지 않았을 것이다. 앞으로는 조용한 가운데 실질적인 사업진전을 바라는 북의 입장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 북한 역시 약속한 행사를 일방적으로 무산시키는 일은 지양해야 한다. 남측 투자자들에게 최대한 협력하는 게 사업진척에 도움이 된다는 비즈니스 마인드가 필요하다. 남북한 모두가 사소한 문제는 지혜롭게 극복하며, 화해협력의 소중한 불씨를 살려나가야 한다.
  • [통신업계 이젠 해외시장이다] 아시아 단일 통화권 구축 목표

    [통신업계 이젠 해외시장이다] 아시아 단일 통화권 구축 목표

    “올해는 해외로 간다.” 을유년 원단에 통신업계가 본격적인 해외진출 강화를 선언했다. 기존의 제조·장비업체는 물론 서비스업체도 저마다 해외 프로젝트를 다듬고 있다. 국내 통신시장은 ‘곳간’이 꽉 들어차 포화상태에 진입한 상태다. 세계시장도 우리의 최고 수준의 통신기술 노하우를 부르고 있다. 정보통신부 등 정책 부처들도 지난해부터 해외시장 개척에 대한 지원사격에 나서 올해는 시장개척이 역동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선단식’ 공략 정부는 해외진출 방안으로 ‘선단식’을 주문하고 있다. 이 방식은 대기업·중소기업, 장비, 시스템, 서비스 등을 묶어 나가는 방식이다. 통신업체의 해외진출은 국가 인프라라는 점 때문에 진입 장벽이 크고 투자회수 기간도 긴 것이 특징이다. 통신 연구기관들은 “해외 진출국에 정부차원의 투자펀드를 결성하고 양국 기업의 합작법인에 투자하는 것이 모델”이라고 제시한다. 정부도 이에 따라 IT장관 회담,IT 기술·정책자문단 파견, 민관 시장개척단 파견, 국제기구 활동강화에 힘쓰고 있다. ●이동통신, 수출 전선에 나서다 이동통신 서비스는 ‘지하철 엄지족’으로 대표되는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하지만 “제살만 깎아 먹는다.”는 비난을 받을 정도로 국내시장은 한계점에 다다랐다.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야 하는 이유다. SK텔레콤은 세계 최고의 CDMA 기술력을 무기로 아시아지역 단일 통화권 구축을 목표로 삼고 있다. 중국은 물론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지에 지분투자 등의 형태로 진출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거나 준비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향후에도 인도차이나반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아시아대륙과 오세아니아를 아우르는 CDMA 단일 통화권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해외진출 전략으로 ▲무선인터넷 ‘네이트(NATE)’ 플랫폼 구축, 지분 인수 및 인수·합병(M&A)을 통한 비즈니스 모델 개발▲해외사업을 통한 브랜드, 네트워크 운영기술, 지적재산권 등을 내세우고 있다. KTF도 잠재력이 큰 인도네시아 PTM-8사와 CDMA 네트워크, 마케팅, 무선인터넷 등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2006년 6월까지 1750만달러를 투자한다. 중국에도 CDMA 단말기 생산업체인 ‘CEC 모빌’에 15% 지분을 투자해 단말기 공동개발 및 공급에 나선다. ●KT,“최정상 초고속인터넷 심는다.” KT는 ‘아시아 제1의 통신사업자’라는 글로벌 비전으로 해외를 두드리고 있다.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의 급속한 보급 경험을 살려 초고속인터넷의 해외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런던, 하노이 등에 해외사무소를 운영 중이다. 해외투자는 베트남 통신망 확장사업, 태국, 러시아, 몽골 등지에서 사업을 진행 중이며, 지분 참여나 협력사업 방식으로 해외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주요 사업지역은 문화배경이 한국과 유사한 중국, 동남아를 위주로 인도, 러시아 및 중동지역을 고려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에 시장 잠재력이 큰 인도, 러시아 등 브릭스 국가에 대한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경제플러스] 中서 화력발전소 건설 수주

    한국전력이 중국에서 두번째로 발전소 건설을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한전은 20일 중국 베이징호텔에서 허난성 지아주오시 구리산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및 운영에 관한 투자협의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구리산 화력발전소는 지난 10월 착공한 우즈 열병합발전소(5만㎾급 2기)에 이른 두번째 한·중 전력협력사업이다.
  • 개성공단 삼봉천에 ‘남북화합 다리’ 건설

    개성공단 삼봉천에 ‘남북화합 다리’ 건설

    남북한의 경제협력사업으로 개발이 진행 중인 개성공단의 삼봉천에 남북화합을 상징하는 다리가 건설된다. 토지공사 관계자는 17일 “북한지역에 최초로 조성되는 개성공단의 의미를 살리는 상징물로 화합의 다리를 건설키로 했다.”고 밝혔다. ‘강상판교’(조감도)로 이름 붙여진 이 다리는 내년 4월 착공, 오는 2007년 상반기 완공 예정이다. 길이 46m, 폭 39m이다.4개의 기둥이 27m 높이에 있는 지름 7m 원형구를 떠받치고 3줄의 케이블이 다리상판을 지탱하는 일체형 강교구조이다. 교량 난간에는 개성공단 추진과정이 그림으로 새겨진다. 이 관계자는 “4개의 다리 기둥은 남북 겨레가 힘을 모아 함께 발전하는 모습을 상징하는 것이고, 원형구는 밤에는 다양한 색깔의 빛을 발산, 무궁한 발전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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