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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키히토 일왕 만찬사

    ◎일본에 의해 초래된 귀국국민의 고통에 일본은 통석의 염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한국의 눈부신 발전을 영도해 오신 대통령각하를 국빈으로 일본에 모시게 된 것은 참으로 뜻깊은 반가운 일입니다. 일행 여러분께 진심으로 환영의 말씀을 드리는 바입니다. 한반도와 일본은 예로부터 가장 가까운 이웃으로서 밀접한 교류가 이루어져 왔습니다. 일본은 문호를 닫고 있었던 에도(강호)시대에도 귀국의 사절들을 변함없이 맞아들였고 온 조야가 이를 환영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한반도와 일본과의 길고도 풍성한 교류의 역사를 돌이켜 볼때 쇼와(소화)천황께서 『금세기의 한 시기에 양국간에 불행했던 과거가 있었던 것은 참으로 유감된 일이며 다시는 되풀이되어서는 안된다』고 말씀하셨던 것을 상기하게 됩니다. 일본에 의해 초래된 이 불행했던 시기에 귀국의 국민들이 겪으셨던 고통을 생각하여 본인은 통석의 염(뼈저리게 뉘우치는 마음)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그와 같은 시대를 거친 뒤 일한우호의 회생을 바라는 양국 각계각층 여러분의 열의에 힘입어양국관계는 회복되었으며 모든 분야에서 우호와 협력관계가 이루어지게 되었습니다. 관계자 여러분께 깊은 경의를 표하고자 합니다. 바야흐로 일한 양국은 다 함께 세계평화와 번영을 위해 크나큰 역할을 수행해 주기를 요청받고 있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본인은 앞으로 양국 국민이 더욱 더 상호이해를 심화시키고 양국관계의 더 한층의 성숙을 기하며 서로 힘을 모아 이 과제에 부응해 가기를 간절히 바라는 바입니다. 특히 다음 시대를 짊어지고 나아갈 젊은이들의 교류가 활발해짐으로써 양국을 이어주는 참신한 우정이 싹트고 있는 것을 본인은 마음 든든하게 생각합니다. 이 새로운 우정은 금후 양국이 힘을 합쳐서 인류의 장래에 크게 이바지해 가기 위한 초석이 될 것입니다. 이번 대통령각하의 방일은 21세기로 이어지는 새로운 일한 관계의 초석이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 일왕 “통석” 사과와 양국관계 앞날

    ◎「과거사」 매듭… 선린우호의 새 지평 열다/주ㆍ객체 명시… 우리측 요구 대체로 수용/대 미ㆍ중국 사과보다 훨씬 더 강도 높아/경협ㆍ교포지위 등 현안타결 가시화가 진실성 좌우 새로운 한일 우호선린관계의 개막을 위한 최대의 걸림돌이 일단 제거되었다. 노태우대통령의 방일 첫날인 24일 저녁 아키히토(명인) 일왕은 그동안 한일 양국간의 최대쟁점으로 부각되었던 「과거사과」 문제에 대해 상당한 수준의 책임과 반성을 표명했기 때문이다. 아키히토 일왕은 만찬사에서 히로히토(유인) 일왕이 지난 84년 언급했던 「과거사유감」(금세기의 한 시기에 양국간에 불행했던 과거가 있었던 것은 참으로 유감된 일이며 다시는 되풀이 되어서는 안된다) 발언을 상기시킨 후 『일본에 의해 초래된 이 불행했던 시기에 귀국의 국민들이 겪으셨던 고통을 생각하고 본인은 통석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고 밝혔다. 일왕의 이같은 과거사에 대한 강도있는 사과표명은 그동안 우리 정부가 요구해왔던 ▲일제식민지 지배에 있어 가해자와 피해자의 명시 ▲분명한책임과 반성의 표현을 대체로 수용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 사과문은 일 식민지배의 가해자가 일본이며 피해자는 「귀국의 국민」 즉 한국인임을 적시했고 사과의 주체가 「본인」 즉 일왕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그리고 반성의 정도는 『통석(일본용어이나 우리말로 풀어보면 「뼈저리게 뉘우치는」의 뜻)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말함으로써 「심도있는 반성」을 나타냈다고 할 수 있다. 아키히토 일왕의 이러한 「사과수준」은 그의 선왕인 히로히토 일왕의 지난 84년의 「유감」보다는 크게 진전된 것이며 히로히토 일왕 재위시 미국이나 중국에 대해 행한 사과수준 보다는 훨씬 강도가 높다. 이런 점에 비추어 이번 아키히토 일왕의 대한사과는 일단 평가할 수 있다. 더욱이 일왕 사과에 이어 가이후 도시키(해부준수) 일 총리가 이날 하오에 있은 노대통령과의 1차 정상회담에서 과거사문제와 관련,『과거의 한 시기에 한반도의 여러분들이 우리나라의 행위에 의해 견디기 어려운 고난과 슬픔을 체험한 데 대해 겸허하게 반성하며 솔직히 사죄한다』고밝힌 점은 과거사에 대한 일측의 반성정도를 심화시키고 있다. 이같은 일본측의 사과에 대해 이수정 청와대대변인은 『솔직히 사과하고 반성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논평하고 『이러한 일본의 사죄와 반성의 정신이 각 분야에 반영되어 한일간에 상호존중과 이해ㆍ협력의 바탕이 굳건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부의 이같은 공식논평은 일왕및 일 총리의 「과거사 사과」를 대승적 차원에서 수용한 것으로 해석되며 이로써 한일 양국은 「불행했던 과거」에 대한 역사적인 첫 매듭을 이루었다고 할 수 있다. 일본측의 심도있는 사과는 대체로 2가지 이유에서 연유되었다고 보여진다. 첫째는 한일간에 있어 과거문제를 가지고 언제까지 끌고 갈 수는 없다는 인식이 일본정부 수뇌부에 그런대로 확산됐다는 것이다. 둘째는 동서간의 벽이 무너지는등 급변하는 세계정세 속에서 경제력에 상응하는 국제정치적 위상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일본으로서 우선 한국과의 우호협력관계를 구축할 필요성이 점층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침략군국주의의 대명사 쇼와(소화) 일본의 인상을 씻고 평화지향의 헤세(평성) 일본을 부각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인접국인 한국과의 선린관계를 내외에 과시하는 게 급선무인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촉진되는 아키히토 일왕의 한국방문이 성사되기 위해서도 과거사에 대한 종결은 불가피했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일왕의 대한 사과는 그가 일본국가의 상징이자 일본 통합의 상징이라는 점에서 한일양국 관계발전에 족쇄가 되어온 과거역사의 그늘과 잔재를 치우는 일대계기를 마련해 주었다고 할 수 있다. 중요한 부분인 「반성」과 「책임」을 표시하는 데 있어 일본식 표현인 「통석의 염」을 사용함으로써 우리측 요청사항을 교묘히 우회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일왕의 사과발언은 우리국민 감정까지 감안할 경우 충분한 설득력을 갖지는 못했다고 지적된다. 여기에서 분명히 인식해야 할 대목은 일왕과 일 총리의 심도있는 사과만으로 과거청산의 완전종결이 이뤄진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다시말해 일본측이 얼마나 「말」과 「행동」을 일치시켜 사과수준에 상응한 실질적인 조치를 하느냐에 따라 사과의 진실도가 좌우된다는 것이다. 예를들어 과거사의 잔재라고 할 수 있는 재일 한국인 법적지위,특히 교포 1ㆍ2세에 대한 3세와 상응한 조치여부,원폭피해자ㆍ사할린 동포 지원에 있어 일본의 성의정도가 바로 사과의 진실도를 반영한다고 할 수 있다. 그동안 일본의 사과수준에 대한 우리 국민의 증폭된 욕구가 조성되는 것도 일본의 「행동」 가시화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한일 양국이 새로운 우호선린의 동반자관계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과거잔재의 청산과 병행하여 미래지향적인 협력체제가 서서히 구축되어야 할 것이다. 가령 만성적인 무역역조의 개선,통상ㆍ경제분야의 협력,특히 과학기술의 협력 등은 바로 그 징표가 될 것이다. 노대통령의 이번 방일과 관련,국내적으로 「큰짐」이 되었던 과거사 문제가 이런 수준에서 일단 타결된 것은 그의 일단계 방일성과가 가시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 “한인 1ㆍ2세 지문등 폐지를”/노대통령 촉구

    ◎일선 피폭한인지원기금 약속/1차정상회담 노태우대통령은 24일 하오 숙소인 영빈관에서 가이후 총리와 1차 정상회담을 갖고 동아시아및 국제정세 전반,재일한국인 법적지위문제등 양국간의 현안과 공동관심사에 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 노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지문날인 배제,외국인등록증 대체수단 강구,재입국기간 연장,강제퇴거사유 한정등 재일한국인 3세문제와 관련한 양국간의 합의가 재일한국인 1,2세는 물론 조총련계를 비롯한 모든 교포들에게 확대적용될 수 있도록 일본정부가 적극 협조해줄 것을 요청했다. 가이후 총리는 이에대해 『재일한국인 1,2세에 대한 한국정부와 노대통령의 깊은 관심을 염두에 두고 이 문제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히고 『재일한국인의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채용,국공립교원 채용및 교육문제도 한국측의 높은 관심을 감안,양국이 만족할만한 결과가 나오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가이후 총리는 또 『한국에 있는 원폭피해자 지원을 위해 40억엔(약 2백억원)규모의 기금을 만들겠다』며 그 구체적 방법과 절차는 양국 실무진이 협의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노대통령과 기이후 총리는 사할린거주 한국인의 모국방문도 보다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협조해 나가기로 했다. 노대통령과 가이후총리는 한일 두 나라가 냉철한 역사인식을 바탕으로 21세기를 내다보는 우호협력관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양국정상은 또 세계적인 개방과 개혁의 물결이 동북아지역에는 현실적으로 고무된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공통된 인식아래 아시아에도 개방과 개혁의 물결이 현실화될 수 있도록 함께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이날 낮 도쿄 하네다(우전)국제공항에 도착,방문일정을 시작한 노대통령은 숙소인 영빈관에서 환영행사에 참석한 뒤 곧바로 궁성으로 일왕 내외를 예방했다. 노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나카소네 야스히로(중증근강홍)ㆍ다케시타 노보루(죽하등) 전총리ㆍ도이 다카코(토정다하자)사회당위원장등 일본정계 주요인사들을 차례로 접견했다. 한편 노대통령은 이날 상오 서울공항을 떠나기 앞서 출국인사를 통해 『한일 양국이 20세기의 마지막연대를 맞고 있는 이제 상호존중과 이해에 바탕한 진정한 우호협력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일본을 방문한다』면서 한일간의 우호협력관계는 양국의 발전과 번영을 위해서는 물론 동북아시아의 장래를 위해서도 긴요하다고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방일 이틀째인 25일 상오 우리나라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일본 중ㆍ참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 통합앞둔 EC 회원국 갈등 표면화

    ◎“하나의 유럽”으로 가는길 고비“첩첩”/「공동체」 추진ㆍ유럽개발은총재 선출 이견/영ㆍ불ㆍ서독ㆍ이 등 「4강」에 화란등 비주류 반발/상황진전따라 장애요소로 대두 가능성 「하나의 유럽」 건설을 추진중인 유럽공동체(EC)안에 불협화음이 조성되고 있다. 지난 19일 파리에서 개최된 유럽개발은행설립을 위한 관계국회의에서는 총재선출과 은행위치 선정문제를 놓고 EC회원국들이 두쪽으로 갈려 심한 대립양상을 보였다. 또 19,20일 아일랜드의 킬라르니에서 열린 EC 외무장관회담에서도 「정치통합」 추진방식에 대해 제각기 다른 주장을 내세우는 등 회원국간의 갈등을 노출시켰다. 이같은 EC회원국들간의 대립과 갈등은 유럽개발은행 설립과정은 물론 유럽통합작업 자체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파리회의는 앞으로 설립될 유럽개발은행 총재에 프랑스의 자크 아탈리씨를 선출하고 은행소재지로 런던을 결정했다. 이같은 결과는 물론 표결로 처리된 것이다. 동ㆍ서를 망라한 전유럽(알바니아 제외)국가와 미국ㆍ캐나다ㆍ호주ㆍ뉴질랜드ㆍ일본 등 관련 42개국가가 주주자격으로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 런던은 9개 후보도시중 23표 찬성으로 결정됐고 아탈리씨는 34표의 지지를 얻어 총재로 뽑혔다. 그러나 회의가 끝난뒤 네덜란드대표인 치스 마스씨는 『총재나 은행위치는 아직도 공석』이라며 이날의 회의결과의 무효를 주장하고 나섰다. 네덜란드는 한걸음 더 나아가 오는 29일 관련 42개국 외무ㆍ재무장관연석회의(파리)에서 채택키로 되어 있는 유럽개발은행 창립정관에 대한 자국의 입장을 유보했으며 벨기에 역시 같은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들은 특히 은행설립과 관련한 제반사항의 결정권을 EC집행위에 위임키로 한다는 당초의 계획을 거부하고 나섰다. 2차례 투표에 반대표를 던진 스페인 덴마크 룩셈부르크 포르투갈 그리스 등도 강도는 다르나 불만을 행동으로 표시할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이들 EC내 비주류 7개국(현 EC의장국인 아일랜드는 중립입장)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선 것은 평소 주류측의 독선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EC의 주류는 G7(서방선진7개국)그룹에 속하는 프랑스 영국 서독 이탈리아 등 이른바 EC내의 「사강」. 이들 「사강」이 EC의 정책결정이나 집행을 주도해 오고 있으며 나머지 회원국들은 주류의 기세에 눌려 소극적인 자세를 면치 못하는 등 불만이 쌓여온게 사실이다. 이번 유럽개발은행의 총재와 설립장소 선정문제도 지난 6일 워싱턴에서 열렸던 G7회담에서 이미 밀약됐었다는게 비주류측의 주장이며 그 때문에 사강에 대한 불만이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의 음모」 분쇄를 공동목표로 설정한 이들 비주류측은 네덜란드의 보노 루딩을 총재후보로 밀었다. 이들의 모반행위는 동구지원을 위해 총1백10억달러가 투입될 유럽개발은행의 자본금중 EC가 51%나 부담하게 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몇몇이 EC의 의사를 결정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데 근거를 두고 있다. 프랑스와 영국은 「총재 아탈리,은행 런던」은 적재적소의 선택』이라며 『차기 EC집행위원장이나 통합유럽의 중앙은행유치를 노린 계산된 행위』라고 맞받아치고 있으나 주류측에 대한 나머지 회원국들의 불만이 행동통일로 나타났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는 지적이 따르고 있다. 이와 함께 유럽의 정치통합문제를 다루기 위해 열렸던 킬라르니 EC외무장관회담도 EC의 정치통합방법론을 놓고 심한 의견대립현상을 나타냈다. 프랑스와 서독에 의해 제창된 EC정치통합은 벨기에의 적극적인 지원을 얻어 지난 4월의 더블린 EC정상회담에서 정식의제로 채택되어 처음으로 공식거론됐다. 정상회담은 정치통합의 추진에 합의,92년말로 잡혀있는 경제통합과 보조를 맞출수 있을 것인가의 여부 등 보다 구체적인 사안의 토의를 외무장관회담에 넘겼고 각국 외무장관들이 오는 6월말의 2차 더블린정상회담때까지 이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토록 했었다. 그러나 그 첫모임인 킬라르니 회담에서는 우선 정치통합의 개념에서부터 각국이 다른 견해를 보였다. 당초부터 정치통합에 반대입장을 보여온 영국은 『도대체 국민주권을 무시하는 정치통합이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기존의 EC이사회의 기능과 권한을 강화하는 선에서 그쳐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포르투갈이 같은 입장이다. 서독이나 이탈리아 벨기에 등이 유럽의회의 기능을 대폭강화하여 통합 EC의 최고의사결정기관으로 통치권을 행사토록 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서독과 이 문제를 공동발의했던 프랑스는 각국 수반들이 통치권을 공동관장토록 해야할 것이라며 외교문제에 관해서는 기존의 국가간 협력관계를 강화한 「집단」 개념의 외교형태를 취하면 될 것이라고 역설하고 있다. 스페인은 또다른 방안으로 「유럽시민권」 제도로 정치통합을 대신하자고 주장했다. 이날 회담은 결국 정치통합의 개념조차 정리하지 못한 가운데 이견만 노출시킨채 끝나고 만셈이다. 특히 회담이 끝난뒤 게리 콜린스 아일랜드 외무장관은 『유럽연방제구축은 실현될 가능성이 없다』고 단언,유럽정치통합방향은 당초 대외적으로 표명됐던 유럽합중국건설구상에서 크게 빗나갈 것임을 예고하기도 했다. 이같은 반목과 이견 등 최근 EC내에 흐르고 있는 난기류가 아직은 유럽개발은행설립을 어렵게 하거나 유럽통합작업 자체를 중지시킬 정도로 심각한 것은 아니나 앞으로의 상황진전에 따라서는 만만찮은장애요소가 될 가능성이 짙다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 84년 「유감」보다 진전… 대승적 차원서 수용

    ◎일왕 「사과문안」 최종절충 안팎/가ㆍ피해자 명시됐지만 「책임」은 약해/일왕ㆍ총리 사과 합치면 우리측 요구수준 될듯 노태우대통령 방일시 아키히토(명인) 일왕이 궁정만찬석장에서 밝히게 될 대한사과문안에 대한 한일 양국간 협상은 방일 하루전인 23일 일단 마감됐다. 야나기 겐이치(유건일) 주한일본대사가 이날 하오 최호중외무장관을 예방,일본측이 과거사에 대해 가해자와 피해자를 명시하고 사과의 주체를 밝히는 내용의 최종적인 일왕사과문안을 전달했기 때문이다. 최장관도 이날 야나기 주한일본대사를 만난 뒤 기자들에게 『일본측이 노대통령을 정중하게 맞이하는 자세를 견지,신중하고도 많은 고심을 한 결과라고 일단 평가한다』며 일본측이 제시한 최종사과문안에 대한 소감을 피력한 데 이어 『이번 방일에서 아키히토 일왕이 밝힐 사과수준은 84년 전두환 전대통령 방일당시 히로히토(유인) 일왕이 말한 「유감표명」보다는 진전된 것』이라고 강조,우리측 요구가 상당부분 수용됐음을 시사했다. 일본측이 제시한 최종문안은 ▲한일 양국간 과거사에 있어 가해자및 피해자 명시 ▲사과주체의 표시 ▲84년 당시의 「유감」보다는 더 강도가 높은 사과표현이 담겨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당초 우리정부가 요구한 가해자와 피해자의 적시,식민지배에 대한 「책임」과 「반성」을 분명히해야 한다는 수준에는 못미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같은 수준을 토대로 일왕사과문안을 정리해본다면 『본인(일왕)은 금세기 한 시기에 있어서 우리나라(일본)가 한국에 끼친 불행했던 과거가 있었던 데 대해 고통과 슬픔을 통절히 느끼며 다시는 이같은 일이 되풀이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로 될 수 있을 것 같다. 결국 양국간의 이번 협상은 우리측의 강력한 입장개진과 일본측의 양보가 어우러져 마무리된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이번에야말로 완전한 과거청산을 희망했던 국민들의 반응이 어떻게 나타날지는 미지수라고 할 수밖에 없다. ○…일본측은 84년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정식외교경로 전달방식을 선택,이날 하오 야나기 대사가 최장관을 예방하는 자리에서 일왕의 최종사과문안을 한국측에 전달. 일본측은 이에앞서 22일 밤 고위특사인 세지마 류조(뇌도용삼)씨의 보고를 토대로 가이후(해부) 총리 주재로 나카야마 외상,사카모토 관방장관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회의를 열고 최종문안을 23일 제시키로 결정했다는 후문. 일본측은 이 자리서 일왕발언의 헌법상 허용문제를 감안,일왕의 사과표명을 한국측의 요구수준보다는 낮추되 대신 가이후 총리가 한국측의 요구를 대폭 수용,깊은 반성과 책임을 밝힌다는 기존의 방침을 재확인했다고. ○…야나기 대사는 당초 예정시간보다 35분가량 늦은 이날 하오 2시35분쯤 외무장관접견실로 최장관을 예방,최종문안 전달과 함께 일본측의 전반적인 상황을 설명했다고 한 배석자가 전언. 40여분간 계속된 이 면담에서 최장관은 『양국관계의 밝은 미래를 위해서도 일왕의 사과문안이 우리국민의 기대를 상당한 정도 담기를 희망한다』면서 일본측의 성의있는 자세를 재차 강조했으며 야나기 대사는 이에대해 어려운 일본 국내사정을 설명하며 양해를 구했다고. 일본대사관측은 야나기 대사가늦게 도착한 이유에 대해 『본국정부로부터 텔렉스 도착이 늦었기 때문』이라고 밝혀 일본측이 우리측에 공식통보하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진통을 겪었음을 시사. 최장관은 특히 야나기 대사가 『늦어서 미안하다』며 인사말을 건네자 약간 상기된 표정으로 『일왕의 최종사과문안 제시가 온 국민의 관심사항이 되고 있다』고 답변,일본측이 우리국민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사과문안을 갖고 왔음을 의식한 듯한 발언을 하기도. 최장관은 또 야나기 대사와 악수하는 포즈를 잡아달라는 사진기자들의 요청에 『그냥 앉아서 얘기하는 표정을 찍는 것이 낫지 않느냐』며 신중한 자세를 견지. 최장관은 면담을 끝낸 뒤 청와대로 직행,노대통령에게 최종사과문안및 일본측 정황등을 상세히 보고. ○…최외무장관은 이날 노대통령에게 일측 사과문안을 보고한 뒤 노재봉대통령비서실장과 만나 한동안 문안내용을 놓고 숙의. 노실장은 이어 삼청동에서 외무부관계자들과 대책을 논의,청와대로 돌아와 이수정공보수석비서관을 급히 찾았는데 주변에서는 『일측의 사과문안과관련한 우리측 대응입장을 다시 수정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들. 노실장은 기자들이 『일왕사과문안은 절충이 모두 끝났느냐』는 물음에 직접적인 답변은 회피하면서 『비행기 타는 일만 남은 것 아니냐』고 말해 양국간의 절충이 사실상 마무리됐음을 시사. 노실장은 일왕의 사과수준을 캐묻자 『일왕과 총리의 사과내용을 합치면 우리가 요구하는 수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다소 미흡함이 있음을 우회적으로 답변. 노실장은 이날 전달된 일본의 사과내용을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겠는가라는 질문에는 『당장 문안을 펼쳐보일 수는 없으나 긍정적일 것으로 본다』고 조심스레 피력.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일측 사과문안과 관련,『노대통령의 일왕주최 만찬답사ㆍ국회연설ㆍ일총리주최 만찬답사 등을 일부러 다시 손댈 필요는 없다』고 말하고 『일본측의 사과수준과 외교적으로는 정상적인 것 같다』고 피력해 다소 우리의 당초 기대에는 못 미치지만 「84년 사과수준」보다는 강도가 있는 것임을 시사. 이 관계자는 『일측의 사과문안이 일본내에서는 많은 반대견해가 있을 수도 있는 것으로 일본정부로서는 나름대로 노력을 했다고 볼 수 있다』고 언급. ◎노대통령 맞는 동경의 기류/「침략국」인상 씻고 “평화지향 일본” 부각 겨냥/“한ㆍ일 신협력시대”들어 실리 치중 말은 안해도,노태우대통령의 일본방문에 대해 일본측이 전례없이 중점을 두고 배려하고 있는 것은 다음과 같은 몇가지 「사정」에 기인한다. 물론 표면상으로는 미래지향적 우호ㆍ협력관계의 구축을 노대통령 방일실현의 첫번째 목적으로 꼽는다. 앞으로 다가올 아시아ㆍ태평양시대의 이니셔티브를 잡기 위한 두나라 공동전선을 구축하며,세계경제 블록화에 대처하기 위해 보조를 맞춘다는 명분론을 들고 있으나 그 「필요성」은 더욱 현실적인 데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우선 국내의 정치적 기반이 취약한 가이후(해부)정권의 장기안정화를 꾀하기 위해 외교에 치중할 필요가 있다. 오는 8월이면 발족 1년을 맞는 가이후내각으로서는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 방일실현,한국과의 유대강화,동구제국과의 관계개선등 외교실적을 통해 국제적 지위를 부상시킴과 동시에 「본격정권」으로서의 이미지를 내외에 인식시켜줄 필요가 절실하다. 두번째는 일왕의 방한실현 타진이다. 침략군국주의의 대명사 쇼와(소화) 일본의 인상을 씻고 평화지향의 헤세(평성) 일본을 부각시키기 위해서는 아키히토(명인) 일왕의 한국방문이 필요하다. 일왕의 한국방문이 갖는 상징성은 매우 강하기 때문이다. 세번째는 경쟁상대로 떠오르고 있는 한국과의 경제협력을 원활히 함으로써 세계적 경제마찰의 초점을 분산시키자는 등의 계산이 깔려있다고 볼 수 있다. 동시에 신칸센(신간선)같은 대형 프로젝트의 판매등을 통해 기존시장을 확대하려는 의도도 없지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일본의 이같은 외교목표 설정은 한국의 그것과는 일치하지 않음으로써 지금까지도 불협화음을 빚고 있다. 지난 3월 일본의 학자ㆍ변호사ㆍ종교인등 58명은 『의회는 36년간의 식민지지배를 통해 일본이 한민족에게 헤아릴 수 없는 고통을 준 데 대해 반성하고 국민의 이름으로 사과한다』는 결의를 채택하도록 일본 중ㆍ참의원및 각 당에 요구했다. 와다 하루키(화전춘수) 동경대교수,다카키 겐이치(고목건일),변호사 다케우치 겐타로(죽내겸태랑) 일본기독교협의회장 등을 대표로 하는 이들은 「한국병합조약 80주년을 맞아 조선식민지 지배 반성의 국회결의를 요구하는 성명」을 통해 이같이 촉구했다. 이것은 진정한 인식전환만이 우호의 바탕이라는 사실을 일본인 스스로가 자각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평화ㆍ안전보장연구소 회장인 이노키 마사미치(저목정도)씨는 최근 산케이(산경)신문에의 기고를 통해 일왕은 일본의 책임소재를 명쾌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국의 상징으로서,일본을 대표하고 있는 것은 천황이다. 노일전쟁으로부터 종전까지 일본은 가해자였으며 한국은 피해자였다는 것은 명확한 사실이기 때문에 천황의 사죄내용에 「일본의 책임에 의해」라는 의미가 명시되어야 한다. 총리가 제아무리 노력하더라도 한국민은 결코 만족하지 않을 것』이라고 간파했다. 그러나 이같은 식자들의 우려와는 달리 평소 일본의 대한관에서는 불과 반세기도 지나지 않은 일제의 침략과 수탈에 대한 뉘우침과 반성의 뚜렷한 기미를 찾아볼 수 없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오히려 최근의 오사카(대판) 나고야(명고옥)등지에서의 극우국수주의자들에 의한 폭발테러사건등에서 볼 수 있는 바와같이 일제당시의 의식과 시각을 그대로 갖고 있는 언행들을 많이 접할 수 있다. 과거 일본교과서의 역사왜곡도 그 좋은 예의 하나이다. 일본법원은 일본군의 「침략」과 「대학살」표현을 완화토록 지시한 문부성의 수정지시가 합법적이라는 판결까지 내렸었다. 역사적 사실을 수정하도록 강요하는 정부,또 이를 마땅한 것으로 판단하는 법조에 이르기까지 일본의 일부 지배층의 기본인식이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는 한 진정한 의미의 한ㆍ일우호관계는 수립될 수 없다. 일본의 잘못된 대한인식과 태도는 지난번 재일한국인의 법적 지위보장ㆍ처우개선 협의에서도 잘 드러났다. 우여곡절끝에 「3세문제」에 대해서는 최소한도의 합의를 보았으나 1ㆍ2세문제는 거론되지도 않았다. 70여만명에 달하는 재일동포들의 법적 지위문제는 바로 인간의 기본권인인권과 생존권의 문제이다. 일본에서 태어나고 교육울 받으며 일본사회에서 살고 있는 재일동포와 그 자손들의 법적 안정성 보장및 차별철폐,원폭피해자문제,사할린거주 한국인문제등 일본이 역사적 책임을 져야만 하는 문제는 많다.
  • 과거청산과 새로운 한일관계/노태우대통령의 방일에 부쳐(사설)

    일본을 일컬어 흔히 「가깝고도 먼나라」라고 한다. 지리적으로는 가까우나 감정적인 측면에서나 이해조정이라는 측면에서 괴리가 크다는 표현이리라. 우리는 24일부터 2박3일간 있을 노태우대통령의 일본방문이 이같은 괴리를 줄이는 중요한 계기가 되기 바란다. 노대통령의 방일을 앞두고 양국정부간에는 그동안 재일동포 3세의 법적지위문제와 일본국왕의 사죄문제 등으로 지루한 교섭이 오간 것을 국민들은 지켜보아 왔다. 특히 사과문안을 놓고 밀사가 오가는 막후교섭까지 계속되고 있으나 결과가 신통찮은 점에 대해 분노를 느끼며 대통령 방일을 반대하는 의견마저 있어온 터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대통령의 방일은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이 되었다. 그렇다면 노대통령은 왜 그곳에 가는가. 현재 한일양국간에 특별한 현안은 없다는 것이 외교당사자들의 말이다. 그런데도 방문정상외교를 펴려는 것은 장차 동북아의 발전을 도모한다는 측면에서 두나라의 관계개선과 협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또 안보와 경제분야에서의 협력과 보완이 두나라의 국익과도 일치한다는 기대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사과문제에 대한 상식적 결론이 나올수 있다. 양국간에는 강점과 탄압이라는 역사가 있고 이에따른 국민감정문제가 엄연히 존재하는 까닭에 장래의 진정한 협력과 발전을 이루려면 이같은 과거의 청산이 있어야 함은 당연하다. 가해자인 일본이 이같은 기본인식을 외면하고 진심이 담긴 사과 한마디에 인색하다면 우리 국민들의 대일감정은 풀릴 수 없다. 노대통령이 꼭 일왕의 사과를 받으러 가는 것은 아니지만 일본으로서는 과거를 사과하고 장차 선린관계를 발전시킬 좋은 기회를 갖게 되는 것이다. 또 우리가 입은 피해가 엄청난 것인 만큼 얼버무리는 정도의 사과는 반드시 다른 기회에 또다시 이 문제를 재론케 만들 것이다. 우리는 과거역사에 대한 일본의 사과가 수사뿐이 아닌 행동으로 나타나야 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현재 두나라간의 현안중에는 일본의 과거 잘못으로 파생된 현실적 문제들이 적지 않다. 특히 재일교포의 법적지위문제는 개선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당면현안이다. 일제의 희생자로서 당초 본인의 뜻과는 다르게 일본사회에 살게 된 재일교포들이 여러가지 제약과 차별대우를 받고 있음은 인과관계로 보아서도 부당하다. 지난 4월말 열린 양국 외무장관회담에서 지문날인,외국인 등록증 상시휴대,강제추방제도,재입국허가 등 이른바 4대악 제도의 일부적용 완화와 교포3세의 법적지위문제에 대체적 합의를 보았으나 4대악제도 폐지와 취업차별철폐 등 차별대우의 시정을 위한 외교적 노력이 계속되어야 마땅하다. 노대통령의 방일이 교포지위를 개선해 나가는데 있어 새로운 시발점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밖에 노대통령의 방일에서 국민들이 주시하고 있는 바는 경제분야의 가시적 협력이 이루어질 것이냐이다. 양국간에는 무역역조와 첨단기술 이전문제가 경제현안으로 대두되어 있다. 첨단기술문제는 국제시장에서 경쟁의 한계를 보이고 있는 우리 업계에 일본의 첨단기술을 접목시켜 재도약의 기회를 마련하려는 발상이지만 첨단기술을 갖고 있는 일본의 민간기업이 잠재적 경쟁자인 우리에게 얼마나 기술을 전수할지는 의문이다. 그러나 연간 40억달러에 달하는 무역역조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정상외교를 전후하여 전개된다면 어느정도 효과를 거둘 수 있지 않을까 기대된다. 이를 위해서는 비관세장벽을 낮추고 대한수입을 정책적으로 확대하도록 만들어야 할 것이다. 이런 여러가지 현안들이 대통령의 방일기간중 꼭 가시적으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중요한 원칙이 결정될 수 있으며 앞으로의 외교교섭에 앞서 돌파구를 열 수도 있다. 이같은 현실적 기대와 아울러 우리의 통일까지를 내다본 먼 장래를 내다보며 한일간의 구조적 문제점을 풀어나가고 우호협력관계를 증진하는데 이번 정상외교의 목표가 두어져야 함을 강조해 둔다.
  • “잘못된 역사 잔재 대국적 청산을”/노대통령

    ◎태평양국 보완협력 확대 필요/태평양경제협 TV위성토론 연설 노태우대통령은 20일 『태평양은 동과 서의 문화가 융합하여 21세기에 더 큰 번영의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고 말하고 『우리는 다양한 역사적 문화적 배경과 경제구조의 차이등 역내 국가간의 다양성을 조화시켜 이 지역 특유의 상호보완적인 협력관게를 발견시켜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노대통령은 이날 하오 일본 도쿄 NHK대강당에서 태평양경제협의회(PBEC)가 「90년대의 세계적 환경변화에 따른 태평양 역내 협력,성장과 조화」라는 주제아래 개최한 제23차 총회의 TV위성토론에 부시 미대통령등과 함께 출연,녹화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 『자유시장경제와 자유무역체제에 바탕한 태평양협력의 견인차는 바로 자유기업』이라고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또 동아시아지역에는 과거의 잘못된 역사의 잔재가 깨끗이 씻어지지 못한 채 국민간의 불화와 편견의 요인으로 남아있다고 지적한뒤 『적대국으로 2차대전을 치른 유럽 여러나라가 경제·정치적 통합을 이루어 나가고 있는 현실에서 보듯우리는 이같은 지난날의 잔재를 전진적·대국적 입장에서 청산하여 우호협력의 굳건한 초석을 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위성토론에는 노대통령과 부시대통령 이외에 아일윈칠레대통령이 이날 하오 2시 20분부터 녹화연설을 했고 이밖에 가이후 일본총리,호크 호주수상,살리나스 멕시코대통령,이광요 싱가포르수상 등이 직접 참가했다.
  • 「가해­피해자」 명시접근/정부/「일왕사과수준」 일측과 계속 절충

    ◎노대통령,대응책강구 지시 정부는 17일 아키히토(명인)일왕의 사과표명과 관련,가해자와 피해자를 명시하고 사과표명을 84년 수준 이상으로 한다는 선에서 일본측과 거의 절충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이같은 방침은 일왕 사과논쟁이 심화될 경우 양국관계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을 우려,더이상 확대하지 않겠다는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정부의 이번 절충은 비록 가해자와 피해자가 분명히 나타나 있더라도 구체적이고 확실한 사과표명 수준을 바라는 야당및 재야측의 요구에는 미흡해 진통이 예상된다. 정부의 고위당국자는 이날 『노태우대통령 방일시 일왕이 직접 가해자와 피해자를 밝히고 사과수준도 84년 이상이어야 한다는 정부방침은 불변』이라고 전제하고 『그러나 일본정부측도 이 문제에 대해 성의있는 자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지나친 감정개입은 곤란하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그러나 『가해자와 피해자는 분명히 표시돼야 할 것』이라면서 『일본측은 다음주초까지 사과표명 수준과 문안초안을 우리측에 통보해 올 것으로 알고 있다』고말했다. 한편 노대통령은 이날 하오 청와대에서 최호중외무장관으로 부터 일왕 사과수준문제 등과 관련한 양국간 협의진행상황과 전망 등을 보고 받고 한일양국이 미래지향적인 협력관계를 정립할 수 있도록 현안절충에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노대통령은 또 일측의 사과정도에 따라 우리가 즉각 취할 대응책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는데 청와대측은 노대통령의 일왕주최 만찬답사와 의회연설을 통해 우리의 입장을 강력히 표명한다는 방침아래 복수연설문안을 작성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외교는 과거ㆍ현재ㆍ미래의 종합”/한영구 외교안보연 교수

    ◎한일관계의 마찰음을 듣고… 5월24일에서 26일까지로 예정되어 있는 노태우대통령의 일본방문은 일왕의 사과발언문제를 둘러싼 찬반양론의 여론속에서 그 필요성에 대한 의문까지 제기되고 있다. 1965년 한일기본조약 체결로 국교정상화가 이루어진지 25년이 경과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한일 양국은 65년 국교정상화 당시로 되돌아간 인상을 짙게 하고 있다. 65년 한일기본조약과 함께 4개의 협정(청구권 및 경제협력협정 ㆍ문화재반환협정ㆍ어업협정ㆍ재일한국인의 법적지위협정)이 체결됨에 따라 한일병합에 이르는 모든 조약 및 협정은 무효임을 선언하고 양국간 국교를 정상화 했으며 일본의 식민지 지배에 대한 배상이라는 의미에서 청구권 자금이 설정되고 문화재 반환에 합의했다. 그리고 당시 한일간의 현안이었던 어업문제,재일한국인의 법적 지위문제 등에 있어 정부간 협의에 의한 해결방식이 도입되었으며 양국간 경제협력관계가 공식화되었다. 이러한 기본적 틀의 설정하에 한일양국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이 일본의 안전에도 긴요하다는 기본인식하에서 우호,협력 관계를 추구하여 왔으며 무역역조의 심화에도 불구하고 긴밀한 경제 협력관계를 모색하여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일간에 있어서 상호이해와 신뢰관계가 의문시되고 있는 것은 과거의 역사적 관계로 인한 국민감정이 처리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 하겠다. 25년간의 한일협력관계가 다른 국가와의 관계에서 형성된 것이라면 그 우호관계의 긴밀성은 상당히 높은 것으로 평가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한일관계에 있어서는 과거의 역사적 관계에 근거를 두는 대일 불신의 태도가 뿌리깊게 작용하는 관계로 실제의 협력관계 조차 부정적으로 평가되는 경향이 크다. 이러한 대일 불신의 태도는 일본측의 사과발언이 어떤 수준의 내용을 담고 있는가 하는 문제보다 그동안 일본정부가 과거의 식민지 지배에 대한 책임의식을 명백히 구체화하지 못한 측면이 강했던 점에 보다 근본적인 유인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일본측은 1965년 한일기본조약과 4협정의 체결로 식민지 지배에 대한 책임은 일단 끝났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법적인 측면에서 65년의 조약과 협정의 체결로 한일간 과거의 역사적 관계가 해결된 것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나,한일간의 관계는 법적인 것 만으로는 해결될 수 없는 특수한 상황하에 있다. 그런 점에서 법적인 측면에서의 기본관계의 설정은 정치ㆍ경제ㆍ사회적으로 제반후속조치가 동반될 것이 요청된다. 일본측은 이러한 후속조치를 취함에 있어서 (결국은 그 후속조치를 강구하지 않을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인색한 태도를 보여 왔으며 게다가 일본정부 각료 또는 고위관료에 의한 일본의 과거 침략행위 정당화발언이 심심찮게 나옴으로써 일본의 의도가 의문시되어 왔으며 이러한 점들이 한국민의 대일 불신태도를 증폭시켜 왔다고 볼 수 있다. 국가간의 관계는 과거의 역사적 문제만으로 형성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과거의 관계를 명백히 규정하지 않고 현실을 뛰어넘을 수도 없다. 현재 과거의 역사적 관계로 파생된 문제로서 아직도 미해결상태로 남아 있는 문제도 많다. 재일한국인의 거주권문제ㆍ사할린교포 귀환문제ㆍ원폭피해자에 대한 치료 및 보상문제 등등 앞으로 해결해야 할 많은 문제가 있다. 이러한 문제들은 일왕의 사과발언만으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일왕은 일본의 상징적 존재로서 일왕의 발언은 상징적 의미를 띠는 것이라는 점에서 중요하겠으나 이와함께 실질적으로 어떤 효과를 가져오는가 하는 점을 검토할 필요도 있다. 동시에 실질적인 사죄의 방법으로서 앞의 문제들의 해결을 위한 현실적 방안에 대한 고려가 결여되어서도 안될 것이다. 또한 한일간의 미래지향적 협조관계도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경제협력문제ㆍ과학기술이전문제 등 현안의 해결도 시급하며 21세기 아시아ㆍ태평양시대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공동의 번영과 계속적인 발전을 위한 동반자관계의 구축도 모색하지 않으면 안된다. 우리의 외교는 명분과 실리를 동시에 추구하는 것이어야 한다. 금번 노태우대통령의 일본방문이 명분 또는 실리 그 어느 것에만 중점을 두는 것이어서는 안될 것이다. 명분없는 실리는 굴욕적이 될 가능성이 크며 실리없는 명분은 공허한 것이 될 소지가 크기 때문이다. 1984년 전두환 전대통령의 방일시 일왕은 양국간의 불행했던 과거를 유감으로 생각한다는 발언을 한 바 있다. 그 발언은 분명히 미흡한 것이었으나 이번에 그 이상의 발언을 하느냐 안하느냐는 일본측이 결정할 문제이며 국제국가를 지향하는 일본정부의 양식에 맡길 수밖에 없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오히려 과거의 침략행위를 시인하고 역사의 책임을 통감하는 일본국회의 결의를 촉구하고 일본정부로 하여금 과거의 역사적 관계로 인하여 발생한 미해결의 문제를 개선하도록 요구하는 현실적 방안에 대한 고려를 신중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이와함께 21세기 아시아ㆍ태평양시대의 도래에 대비하는 한일간의 진정한 선린우호관계의 정립에 대해서도 깊은 논의가 있어야 할 것이다. 이상과 같은 점에서 노대통령의 방일이 명분이나 실리 어느 쪽에만 치우치지 않고 명분과 실리를 동시에 추구하는 포괄적 차원에서 한일관계를 주시하는 냉정한 시각이 형성되는 하나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 공동번영의지 외면하는 북한(사설)

    한데 연이은 같은 땅덩어리에서 사는데 남북한간의 거리는 왜 이토록 먼 것인가. 북한은 엊그제 돌연 남북한간의 모든 경제협력관계를 차단하면서 금강산 남북공동개발계획 등을 취소하겠다고 나섰다. 금강산공동개발계획은 민간 베이스로서 현대그룹 정주영명예회장과 체결한 경제합작계약이다. 북한은 이와 함께 현대그룹의 중장비 및 승용차 7대 등 무상공여 장비를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나섰다. 우리는 남북한 경제협력과 관련한 일련의 진전상황을 북한측이 일방적으로 거부하고 같은 민족으로서의 호의와 공동번영의지를 그처럼 외면하는 작태에 직면하여 적잖은 배신감과 함께 깊은 시름과 상념에 젖어들게 된다. 마침 이 시기에 북한은 북경에서 미국과 접촉을 갖고 한국전때 실종된 미군유해 송환문제를 논의했다고 전해진다. 같은 날 (16일) 김일성도 평양을 방문중인 미국의 군소정당 노동자세계당대표단과 만났다고 외신은 전한다. 동족의 협력의지와 호의는 거부하면서 그들은 그들이 40년전에 저지른 전쟁처리를 내세워 가상적국이라는 미국과 접촉하는등 외교적인 모순과 이중성을 여지없이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남북한간 경제협력논의에 있어 그동안 북한측의 자세와 접근방법에는 사실 성실성과 진의를 의심할 수 밖에 없는 대목이 적지 않았다. 따라서 이번 그들 행동에 대해서 우리는 별로 놀라거나 당황하지 않는다. 경제합작계획을 취소한다면서 내세운 거절 이유에서도 그들의 표리부동함은 잘 드러난다. 북한측은 『남한정권의 방해책동으로 인해 계약은 이미 무효로 됐다』고 했고 『남북간에 처음으로 맺어졌던 경제합작계획이 수포로 돌아간 책임은 전적으로 남한당국자들에 있다』고 이쪽을 비난했다. 누가 누구에게 할 소리인가. 계약취소와 책임전가에 관한한 완전히 주객이 전도된 셈이다. 어처구니 없는 일이다. 합작계획을 성실히 이행하기 위해 현대측은 정부의 승인아래 이미 지난 3일 승용차와 중장비등을 일본고베항을 거쳐 오는 29일쯤 평양근처 남포항에서 북한측에 인도할 예정이었다. 그러니 이번 합작계획 취소와 책임전가에는 분명히 다른 저의가 숨어있다. 즉 북한당국은 남북한 경제교류와 합작계획이 실현될 경우 필연적으로 대두될 자체내의 부분적인 개방에 불안을 느꼈을 것이다. 남북한간의 그같은 공개적인 경제교류와 합작이 단기적으로 득보다 실이 크리라고 판단했을 것이다. 북한측은 그와함께 최근 한국에서 빚어지고 있는 일말의 혼선과 갈등을 놓고 「교류실현」쪽보다는 「전략적 관망」쪽을 선택,대남 선전선동의 계기로 역용하려 했음이 분명하다. 동구권의 개혁과 개방추세에 비추어 자신들의 국제적 고립이 더욱 심화되자 최근에는 이를 조금이나마 벗어나고자 하는 몸부림이 눈에 띄는 터이지만 아직은 남한으로부터 물적ㆍ인적 자유의 바람이 새어 들어오는게 두려운 것이다. 그들은 우선 이것부터 막아 내고자 한 것이다. 베를린장벽이 무너진 후 급속도로 진전되는 통독논의가 화폐통일ㆍ경제통합으로 가속화 되고 있음을 북한측은 알아야 한다. 대화와 교류가 누적됨이 없이 통일은 요원할 뿐이다. 동족의 안타까움으로 북한측의 재고를 촉구하고자 한다.
  • 북한,돌연 파상적 외교공세/우리 북방정책 대응… 고립탈피 시도

    ◎서구에도 추파,기술ㆍ자본도입 모색/서독ㆍ불 등 4국에 경제사절단… 합영사업 추진 소련및 동구권국가들의 대변혁이후 내부의 빗장을 굳게 걸어 잠근 북한이 대외적으로는 적극적인 외교활동을 펼치고 있어 주목을 모으고 있다. 북한의 이같은 적극적인 외교공세는 우선 소련및 동구국가들의 대변혁과 한국의 북방정책등으로 인해 심화되고 있는 국제적 고립에서 벗어나는 동시에 유엔과 비동맹회의등 국제무대에서 북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북한은 소련의 남북한 유엔동시가입 불반대 시사등 기존의 동맹국가들사이에 한국의 통일정책에 대한 지지가 확산되고 있는 현실에 크게 당황,유엔에서의 변함없는 북한지지를 유지하기 위한 비동맹국가들과의 유대관계 강화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으며 한국의 북방정책에 대응해서 유럽국가들과 새로운 외교관계를 모색해 보려는 다각적인 노력도 끊임없이 시도하고 있다. 북한은 또 동구의 변혁이후 그쪽 국가들로부터 자본과 기술의 도입이 차단된 상황이기 때문에 대서방외교의다변화를 통해 서방의 자본과 기술을 유치,침체된 경제를 회복시키려는 또다른 현실적인 효과도 노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북한은 이종옥과 박성철을 김일성의 특사자격으로 아프리카ㆍ아시아지역에 파견,파상적인 외교공세를 펼치고 있는데 부주석 이종옥을 단장으로 한 고위 당ㆍ정대표단이 지난 3월과 4월 두차례 이디오피아 이집트 시리아등을 순방한데 이어 부주석 박성철도 지난달 17일부터 짐바브웨등 남아프리카 5개국을 돌며 이들 국가의 지도자들과 회담을 갖고 기존의 정치ㆍ외교적 친선관계를 재확인하는 한편 정부간 경제협력기구인 「공동위원회」를 새로 설치하는등 경제협력관계를 강화하는데 주력했다. 이달 들어서는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장인 야세르 아라파트(10일),파키스탄 인민당(PPP)위원장인 누스라트 부토여사(11일),무바라크 이집트대통령(13일)이 김일성의 초청으로 잇따라 평양을 방문했다. 북한은 대 서유럽 외교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데 지난 10일부터 최고인민회의대표단(단장 유호준)이 이탈리아 프랑스 벨기에등 서구 3개국 순방길에 오른것을 비롯,당대표단(단장 당대외문화연락위원장 이몽호)의 프랑스 방문,김용순(최고인민회의 외교위부위원장겸당국제부장)의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등 3개국 순방등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북한의 대 서방외교 활동은 주로 해당국가의 공산당이나 사회당과의 협력증진에 목적을 두고 있으나 지난해말 서독ㆍ이탈리아ㆍ프랑스ㆍ오스트리아 등 4개국에 경제사절단을 파견,합영사업을 추진한 것을 비롯,최근 당뿐 아니라 의회대표단을 이들 국가에 보내는 등 외교채널을 다원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북한은 지난 1월 14년동안 주소대사로 재직한 권희경을 경질하고 최고인민회의 부의장인 손성필을 후임으로 임명하는 등 올해들어 이제까지 모두 14개 국가의 해외공관장을 교체했는데 이는 북한이 지난해말 해외공관장회의를 긴급 소집,동구사태에 대한 대처방안을 논의한후 이뤄진 것으로서 북한의 대외정책의 골간과 해외 외교망이 현시점에서 재정립된 것으로 볼 수 있다.
  • “범태평양공동체 만들자”/박준규 민자고문,북경대서 연설

    중국을 방문중인 박준규 민자당고문(사진)은 10일 하오 북경대학에서 행한 「21세기 아ㆍ태시대의 한중협력관계」라는 제목의 연설을 통해 『다가오는 아태시대의 중심적 역할은 동북아가 담당해야 하며 이를 위해 한중협력이 필수적』이라면서 남북한및 일 중 아세안 호주 뉴질랜드 대만 홍콩 미 캐나다 등이 참여하는 범태평양공동체 추진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 과거사 매듭… 한일 새협력관계 정립/노대통령 방일의 함축

    ◎첨단과기 이전등 경제실리 추구/교포1ㆍ2세 지위개선에도 성과기대 노태우대통령의 오는 24일부터 2박3일간에 걸친 방일은 한마디로 양국간의 불행했던 과거를 청산하고 미래지향적인 한일 우호협력관계를 정립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노대통령은 당초 일본 뿐만 아니라 캐나다 미국 멕시코 등 4개국을 순방하려 했으나 「총체적 난국」으로 규정되고 있는 국내사정을 감안,나머지 3국 방문을 연기했던 것이다. 그러면 왜 유독 일본방문만은 그대로 실행하기로 했느냐는데는 대충 4가지의 이유를 들 수 있다. 첫째는 과거의 불행했던 앙금을 씻어내는 대일협상의 지렛대로 방일카드를 구사했기 때문에 이제 양국 외상회담등을 통해 상당한 진전을 본이상 일본을 가는 것이 당연한 수순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둘째는 우리경제의 활로를 개척하기 위해서는 첨단과학 기술분야에서 일본과의 실질협력관계를 강화,기술이전을 통한 실리를 확보할 필요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셋째는 국제환경적인 요소를 감안,우리의 북방외교추진,일본의 대북한관계등 한반도 주변정세에 대비한 양국간의 긴밀한 협조관계 구축이 요구된 것이다. 특히 다가오는 21세기는 세계의 중심이 아시아ㆍ태평양지역으로 옮겨 올 것으로 예견되는 상황에서 한일 두나라는 아태협력의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서로를 필요로 하는 실정에 있다. 네번째는 노대통령의 취임이후 일본총리(다케시타 총리재임시)가 두번(취임식,서울올림픽 개막식)에 걸쳐 방한했고 노대통령의 방일계획이 두번(88년 11월 히로히토 일왕 위독,89년 5월 일 정계가 리크루트사건으로 혼란)이나 일본측 사정으로 연기된 점을 고려한 때문이다. 지난 84년 9월 5공당시 전두환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한이래 6년가까이 한국 대통령의 방일이 이뤄지지 않은 것은 대외적으로 한일 관계가 원만하지 못한 인상을 줄 우려가 있고 이는 우리의 국제무대에서의 활동에 지장을 초래할 수도 있는 것이다. 노대통령의 방일이 반드시 구체적인 현안의 타결을 위한 것은 아니라 해도 「과거문제」에 대한 상당한 성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의견접근을 본 재일한국인 3세이하 협정영주권 자동부여,이들에 대한 지문날인제 폐지,외국인등록증 미소지 처벌조항 배제,그리고 재입국기간의 3년에서 5년 연장,강제추방요건을 7년이상의 실형에서 내란 외환죄의 국사범 경우로 한정한 것등은 완전타결을 볼 것으로 보인다. 또 교포1ㆍ2세에 대한 지문날인이나 외국인등록증 휴대문제.지방자치단체 공무원및 교사채용문제,재일한국인 교육문제에 대해서도 일본정부가 전향적인 조치를 해줄 것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밖에 원폭피해자 지원기금설치,사할린교포 모국자유왕래 지원확대도 아울러 요청,일본측의 성의를 끌어낼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청산문제와 관련,아키히토 일왕의 사과발언도 전 전대통령의 방일 당시의 『한일 양국간에 불행한 과거가 있었던 것은 진심으로 유감이며 다시는 되풀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는 수준보다 다소 강도가 높은 내용으로 끌어내 「과거」 매듭의 상징으로 역사에 기록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양국간의 미래지향적인 협력관계 구축문제에 대해서도 몇가지 가시적인 결실이 예상은 되고 있으나 아직 단정하기는 어렵다. 예를 들어 양국의 공동번영을 대외적으로 과시하는 협력사업이 구체화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첨단기술의 신소재,기초과학분야에서의 상징적인 공동협력 프로젝트가 추진될 것 같고 양국간 인적교류가 연간 2백만명에 이르는 점을 감안,상호장기복수비자 발급을 위한 각서교환이 이번 방일을 계기로 이뤄질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노대통령이 방일 이틀째인 25일 일본국회에서 연설을 하고 이 자리에서 새로운 한일 협력동반자관계의 출발을 선언할 예정인데 이는 한일 관계가 과거매듭위에서 새로운 역사전개의 장으로 넘어가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북한비행대 곧 방소

    【내외】 일단의 북한군공군비행대(단장 중장 홍성률)가 곧 소련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중앙방송」이 7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북한군공군비행대의 이번 소련방문이 소 국방부의 초청에 의한 것이라고만 밝혔을 뿐 규모나 방문목적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는데 방문시기가 소련의 대독전승 45주(5ㆍ8)와 때를 같이하고 있어 84년이후 긴밀관계를 유지해온 쌍방친선협력관계강화의 일환인 것으로 보인다.
  • “아주개혁 사전 준비해야”/김건총재,ADB총회 연설

    【뉴델리=정신모특파원】 김건 한국은행총재는 아시아지역에도 동구권과 같은 경제개방화 및 개혁의 물결이 확산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이러한 변화를 원활히 뒷받침할 수 있도록 사전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지난 1일부터 4일간 예정으로 인도의 뉴델리에서 열리고 있는 제23차 ADB연차총회에 한국측 수석대표로 참석하고 있는 김총재는 3일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촉구했다. 그는 역내개도국들이 시장경제원리에 입각한 구조 조정 노력을 계속 추진해 나가기 위해서는 융자 및 금융재원이 지속적으로 증대되고 다양화돼야 하며 특히 민간기업에 대한 투ㆍ융자를 확대하여 개발도상 가맹국들의 민간부문이 조속히 성장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총재는 이어 한국은 경제개방과 개혁을 추진하고 있는 사회주의 국가들과의 협력관계를 증진시키기 위한 기반조성에 힘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 「3세」 문제등 구체합의 가능성/오늘 한일 외무회담

    ◎양국현안 광범 논의/지문철폐ㆍ「등록증」 완화 타결될듯/회담 뒤 공동발표문/「방일」일정도 동시발표 예정/“좋은 결과 나오게 노력” 나카야마 외무 제5차 한일 외무장관회담이 30일 상오 10시 정부종합청사 19층 대회의실에서 개최된다. 최호중외무장관과 나카야마 타로(중산태랑) 일본외무장관은 이번 회담에서 노태우대통령의 방일문제를 비롯,양국간 최대현안인 재일한국인 3세이하 후손의 법적지위 개선,한국인원폭피해자 및 사할린 교포 지원문제 등 과거사 청산관련 현안등을 폭넓게 논의할 예정이다. 한일 양국은 특히 재일교포법적 지위문제 등으로 오는 5월 하순으로 예정된 노대통령의 방일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어 이번 회담에서 재일한국인 법적지위개선문제에 관한 구체적 합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 회담에서는 지문날인 제도와 관련,3세이하 후손에 대해서는 이의 적용을 배제하고 외국인등록증의 경우도 이의 적용을 배제하거나 처벌규정을 대폭 완화하는 선에서 의견을 접근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4대악」 제도중 나머지 2개 현안인 재입국허가 및 강제퇴거제도에 대해서도 재입국 허가기간을 현행 2년에서 4년으로 연장하고 강제퇴거요건도 현행 7년이상의 실형을 선고받은 자에서 「국사범」에 국한토록 한다는 방향으로 대폭 완화하는 수준에서 타결을 볼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날 회담이 끝나면 양국 외무장관은 이같은 의견접근 내용을 토대로 공동발표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따라 한일 양국은 그동안 미뤄왔던 노태우대통령의 방일일정을 곧 동시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양국 외무장관은 이밖에 한일 정상회담에서 다뤄질 첨단과학기술분야에서의 협력 및 인적ㆍ문화ㆍ학술교류 증진 등 미래지향적인 우호협력관계 증진방안과 아태협력,우루과이 라운드 공동대처 등 역내 협력제고방안 등도 협의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나카야마장관을 단장으로 한 일본측 대표단은 29일 하오 4시 내한했으며 오는 5월1일까지 우리나라에 머문다. 나카야마장관은 한일 외무장관회담후인 30일 하오 노태우대통령과 강영훈국무총리를 각각 예방할 예정이다. ○나카야마 어제 내한 한편 나카야마 타로 일본외무장관은 29일 『노태우대통령의 방일을 앞두고 열리는 한일외무장관회담에서 재일교포 법적지위문제가 성과를 거두고 노대통령의 방일이 좋은 분위기속에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열심히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30일 제5차 한일 외무장관회담에 참석키 위해 이날 하오 내한한 나카야마장관은 김포공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양국외무장관 협의결과 문제가 잘 해결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카야마장관은 한일 양국간 최대 쟁점이 되고 있는 지문날인및 외국인등록증 상시휴대의무제도 철폐여부의 타결전망에 대해 『한일 양국이 서로 협의하면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며 더 이상 구체적인 언급을 회피했다.
  • 소 야당,한국의 통일방안 지지/“북한은 독재국”

    【모스크바 연합】 지난 3월31일 제1차 전당대회를 갖고 소련 최고의 야당으로 공식출범한 소련자유민주당(LDPSU)은 남한을 한반도를 대표하는 한국으로 인정하며 「남한의 정부체제로 한반도가 통일되기를 바란다」고 블라디미르 지리노프스키 LDPSU당수가 26일 말했다. 지리노프스키 당수는 연합통신과의 단독회견에서 LDPSU는 남한을 지지하며 「독재정권으로서의 북한은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한소 정치ㆍ경제ㆍ문화관계의 즉각수립을 지지하며 한국의 민자당과 LDPSU간의 협력관계를 희망한다고 말하면서 자신이 어렸을 때는 한국을 「이승만 독재국가」로 배웠으나 지난날의 정보부족 내지는 정보왜곡으로 대한인식이 잘못됐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시인했다. 공산주의를 지지하지 않으나 극우노선도 배격한다는 지리노프스키는 LDPSU가 미하일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페레스트로이카 시책은 찬동한다고 말했다.
  • 메콩강 개발사업 한국참여를 검토/방월대표단 밝혀

    【호지명(구사이공)연합】 한국은 25일 메콩강 개발사업에 참여하는 문제를 검토할 것이며 이를 위해 과거 한국이 수자원개발사업을 축적한 경험과 기술을 베트남ㆍ라오스 등 메콩강국가들에게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천명했다. 베트남의 호지명시에서 열리고 있는 임시 메콩위원회 제31차회의에 참석한 한국정부대표단(수석대표 송영오 방콕주재 한국대사관 정무담당참사관)은 회의 이틀째인 이날 기조연설을통해 메콩강개발 참여와 관련한 한국의 기본입장을 이같이 밝히고 한국은 임시 메콩위원회 사무국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메콩강국가들과 새로운 협력관계 수립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 한ㆍ소 수교일정등 협의/양국 외무차관 첫회담/한국 유엔가입 문제도

    ◎유엔 경제총회서 유엔경제관계특별총회에 참석한 유종하 외무부차관은 24일 하오(현지시간)이번 총회에 참석하고 있는 오브민스키 소련 외무부국제경제담당차관과 한소 비공식 외무차관회담을 갖고 한소관계정상화및 경제협력증진,그리고 한국의 유엔가입문제 등에 관해 논의했다. 한소 양국간 현직 외무부차관급 고위관리가 회담을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소외무차관은 이날 회담에서 현재 양국간에 진행되고 있는 협력관계가 확대발전될 수 있도록 공동으로 노력키로 하는 한편 양국 집권당 사이에서 비공식적으로 논의됐던 외교관계수립에 대한 수교일정 등에 대해서도 광범위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공관이 이날 외무부에 보고해온 바에 따르면 양국차관은 이자리에서 양국간 수교는 동북아 질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양국간 실질협력증진을 위해 다양한 레벨의 접촉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한 배석자는 이번 회담과 관련,『양국관계개선을 위해 유익하고도 진지한 의견교환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회담에는 우리측에서 박쌍용 주유엔대표부대사등 유엔관계자들이,소측에서 유엔대표부 경제담당차석대사가 각각 배석했다.
  • “일,한인3세 처우개선을”/각계대표 1백15인 촉구

    ◎일서도 90명 제언 노태우대통령의 5월 일본방문을 앞두고 재일한인의 법적지위문제가 양국현안의 초점이 되고 있는 가운데 언론계ㆍ학계ㆍ법조계ㆍ문화예술계등 각계의 저명인사 1백15인은 23일 「재일한인 처우개선을 위한 제언」을 발표,『일본은 앞으로 한일간의 원만한 우호협력관계를 위해 과거 식민관계의 부정적 유산인 재일한인의 법적지위문제 해결에 성의를 다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 인사들은 특히 제언에서 재일한인이 사실상 일본인과 동일한 거주관계와 신분관계를 가진 점을 지적,재일한인은 강제퇴거제도ㆍ재입국허가제도ㆍ지문날인제도ㆍ외국인등록증 상시휴대제도등 외국인관리법의 적용대상에서 제외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도쿄 연합】 재일한국인및 조선인 문제에 관심있는 일본각계대표 90명은 23일 일본헌정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문날인등 4대 악법의 사실상 철폐와 식민통치등 과거역사에 대한 반성을 촉구하는 「재일 한국ㆍ조선인의 처우개선에 관한 제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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