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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동차산업 진출 러시(경제화제)

    ◎「황금수레」를 잡아라 재벌들 뜨거운 경쟁/삼성참여 계기로 본 업계의 움직임/한대에 부품 2만개… 연관산업 효과 커/한라ㆍ포철등서도 군침… 전국시대 예고/“과당경쟁ㆍ중복투자 부작용 크다”우려도 내년도부터 11t이상의 대형 상용차를 생산,시판하겠다고 발표한 삼성그룹이 지난 6일 상공부에 기술도입신고서를 제출함으로써 현대ㆍ기아ㆍ대우ㆍ쌍용ㆍ아세아자동차 등 굴지의 재벌들이 분할하고 있는 기존업체들과 한판승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삼성의 자동차업계진출은 절차상 상공부의 기술도입허가여부가 남아있고 진출분야가 승용차가 아닌 상용차라는 점에서 아직 걸음마단계에 불과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삼성이 과거에도 전자ㆍ조선ㆍ석유화학 등 사업전망이 밝은 분야에 예외 없이 손을 뻗쳐온데다 이미 1조원이상 투자규모인 석유화학사업 신규참여에 이어 자동차사업에도 뛰어듦으로써 경제집중에 대한 비난과 함께 재벌들이 자동차사업에 경쟁적으로 참여하는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은 제휴선인 일본 닛산디젤의 기술을도입,삼성중공업 창원 제2공장 부지 7천평에 올 10월부터 93년 2월까지 7백20억원을 투자,생산설비를 갖춰 1단계로 믹서트럭 덤프트럭 카고트럭 트랙터 CP트럭새시의 5개 차종을 91년부터 생산에 들어가 92년에 정상가동하며 93년 기준생산능력을 연 3천6백대,매출액 1천5백38억원으로 잡고 있다고 밝혔다. 상용차는 승용차와는 달리 수입규제를 전혀 받지 않는 품목이다. 경쟁력만 있으며 얼마든지 수출이 가능하다. 특히 최근들어 대형트럭 및 특장차의 주문적체현상이 심각하기 때문에 삼성은 여기서 상용차 시장진출을 합리화하고 있다. 이에 대해 기존업계의 반발은 매우 거세다. 현재 상용차의 주문적체현상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삼성의 진출로 조만간 공급과잉이 우려된다며 공동저지전선을 구축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과 기존 자동차업체들이 첨예한 대결을 벌이고 있는 보다 중요한 이유는 삼성의 승용차진출문제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삼성은 80년대에 접어들면서부터 줄곧 승용차생산에 눈독을 들여왔다. 기존 업체들은 삼성중공업이 이미 중장비용 트랜스미션 및 액슬 등의 생산에 들어갔고 삼성전자도 자동차용 전장품생산에 쉽게 뛰어들 수 있는 능력을 구비하고 있다는 점에서 삼성의 승용차생산을 「시간문제」로 간주하고 있다. 앞으로 삼성이 승용차를 생산하려면 새로이 일본이나 유럽의 자동차업체들과 손을 잡는 것이 불가피하다. 따라서 일부에서는 삼성이 상용차부문의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오는 95년쯤 닛산의 주력차종인 중형승용차생산에 뛰어들 가능성을 점치는 견해도 적지 않다. ○…자동차산업진출에 군침을 흘리는 것은 비단 삼성뿐만이 아니다. 기존업체들이 잇따라 생산설비증설계획을 발표하는 가운데 포철의 상용차부문 진출설,한라그룹의 충북 음성에 30만대규모 상용차생산공장 건설착수 등 국내 자동차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재벌기업들이 이처럼 경쟁적으로 자동차산업에 뛰어드는 것은 자동차가 「기계공업의 총아」인 것은 물론 2000년대 세계의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자동차산업을 계열군에 두는 것이 필수적인 것처럼 인식되는 추세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산 자동차는 아직 일본산 등에는 뒤지나 나름대로 해외에서 경쟁력을 확보,세계시장을 두드릴 잠재력을 갖고 있고 내수수요가 폭발적인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자동차 1대의 생산에 들어가는 부품이 5천 종류에 2만개라는 점에서 자동차자체가 갖고 있는 부가가치가 높고 전후 연관산업에 총체적으로 미치는 효과가 크다. 이 때문에 자동차를 생산하게 되면 관련산업을 폭넓게 장악하는 한편 아프터서비스등 계속적인 부품공급을 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재벌들에게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인식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의 자동차업계진출을 국내재계의 쌍벽인 현대와 삼성의 「팔씨름」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국내 기존 자동차업계는 현재 현대ㆍ기아(아세아포함)ㆍ대우ㆍ쌍용의 4개업체가 있으나 현대를 빼고는 아직 국제적인 경제규모의 생산체제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삼성으로서는 이번 기회에 기계공업에서 튼튼한 자리를 굳히고 있는 현대에 도전,자동차업계를 현대ㆍ삼성이 양분하는 형세로 몰고가 현대와 맞대결을 벌이겠다는 속셈이아닌가 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현대측은 내심으로 『한번 해볼테면 해보자』는 태도를 보이고 있으나 기아ㆍ대우는 「거인삼성」의 출현에 대해 크게 긴장하고 있어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앞으로의 문제는 최소한 1조원이상의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 승용차대량생산 체제를 갖춘 재벌기업이 국내에 5개 이상이나 난립하는 것이 바람직하느냐에 쏠리고 있다. 상공부는 재벌들이 업종을 전문화 하는 방향으로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원칙을 밝히면서도 삼성의 자동차산업 참여가 상용차에 국한돼 있고 일본측과의 기술도입계약 내용에 불평등조항 등 문제가 없다면 이를 받아들인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삼성자동차」의 출현은 기정사실화 되고 있으나 이 경우 업계의 과당경쟁과 동일업종에의 중복투자에 따른 부작용이 남을 것임은 분명하다.
  • 강행… 저지… 잇단 격돌 난기류속의 여의도/쟁점법안처리와 향후정국

    ◎방송법안 통과땐 고함… 몸싸움/야 「저지 강도」 약해 “묵계” 관측도 국회는 11일에도 국군조직법ㆍ방송관계법ㆍ남북교류협력법 등 쟁점법안이 평민당측의 실력저지 혹은 불참속에 민자당 단독으로 해당상위에서 통과되는 파란을 겪었다. 민자당측은 법사위에서 광주보상법도 금명 강행통과시킬 예정이며 30여개의 민생법안도 이번 임시국회 회기내에 처리키로 한 반면 평민당은 쟁점법안에 대해서는 계속 육탄저지로 나선다는 방침이어서 앞으로 법사위및 본회의 심의 과정에서 또 한차례 격돌이 예상된다. 이날 문공위에서는 민자당측이 3차례에 걸쳐 방송법안을 통과시키려고 시도하는 가운데 여야의원간 심한 몸싸움이 벌어지는등 험악한 장면이 연출되기는 했으나 기타 상임위에서는 평민당측이 저지강도가 약해 「야권의 주장을 대폭 수용한 현안 법안의 여당 일방처리」라는 여야간 묵계가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대두. 또 평민당측은 조홍규의원이 문공위의 방송법처리과정에서 국회 경위로부터 상당한 부상을 입었다고 주장하고 나서 의사당 폭력시비도 계속될 전망. ▷문공위◁ ○…방송관련 3개 법안중 방송법ㆍ한국방송공사법 개정안은 이날 민자당이 제출한 수정안대로,한국방송광고공사법 개정안은 정부안대로 하오 2시47분쯤 여야의원들의 격렬한 몸싸움속에 각각 통과. 이민섭위원장(민자)은 회의실에 들어서자 마자 『의사일정 1항 2항의 수정동의안은 수정안대로 기타부분은 원안대로,의사일정 제3항은 원안대로 가결코자 하는 데 이의 없느냐』고 묻고 『찬성하는 분 거수해 주세요』라고 하다 의원들의 고함과 몸싸움으로 장내가 소란해지자 『가결되었음을 선포한다』고 말하고 퇴장. 평민당측은 국회법에 의하면 위원장이 가결을 선포하기 위해서는 표결결과를 밝혀야 하는데도 이위원장이 찬성여부만 묻고 그냥 가결을 선포했기 때문에 이날 법안통과 자체가 무효라고 주장하고 속기록을 증거로 제시. 평민당측은 또 민자당이 이날 방송관련법의 통과를 목적으로 위원장의 회의진행발언을 미리 적어 속기사에게 건네주는 등 비도덕적 행위를 서슴지 않았다면서 속기사가 평민당의원에게 넘겨주었다는 쪽지도 공개. 이날 방송관련법안의 통과과정에서 민자당의원 10명 모두는 위원장석을 둘러싸고 평민당의원들의 접근에 육탄방어 이에앞서 하오 2시5분쯤 속개된 회의에서는 이위원장이 이날 민자당측이 제출한 수정안을 상정하는 과정에서 평민당 간사인 조홍규의원이 위원장석 마이크를 낚아채며 제지하려다 민자당 신하철의원에게 껴안긴 채 경위 2명에게 밀려나가면서 정신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는 불상사가 발생. 평민당측은 『경위들이 조의원을 무리하게 잘못다루는 바람에 허리부분에 중상을 입혔다』면서 『위원장이 속기록에도 기록돼 있지 않은 경위권을 발동시킨 것도 명백한 불법행위』라고 주장. 평민당은 이날 방송관련법의 강행처리를 실력저지하기 위해 다른 상위소속의원 10여명과 일반당원 20여명을 배치했으나 역부족. ▷국방위◁ ○…이날 상오 열린 국방위는 그동안 쟁점이 돼왔던 국군조직법 개정안을 평민당의원들이 실력저지하는 가운데 8분만에 전력 처리. 이날 회의에서 평민당의원들은 문공위 폭력사태에 대한 여론의 향배가 불리하게 기울고 있는데다 민자당측이 김영진의원에 대한 국회차원의 중징계,형사고발 등 강경대응하고 있는 탓인지 몸싸움을 자제하는 등 비교적 소극적으로 대응. 상오 10시쯤 김영선위원장(민자)의 개의선언이 있은 직후 권노갑의원(평민) 이 의사진행 발언을 얻어 전날 이상훈국방장관이 평민당 정웅의원에게 『국회 끝나고 보자』고 말한 것을 문제삼아 해명과 사과를 요구한 데 이어 『방위병 3명이 무더위속에 훈련을 강행하다 희생당한 진상을 밝히라』고 요구. 이에 김위원장은 『오늘 의사일정과는 관계없는 내용이므로 다루지 않겠다』면서 『국군조직법 개정안에 대한 질의가 없느냐』고 의사진행을 강행. 그러자 여당의석에서는 『질의가 없다』는 대답이 나왔으나 권노갑ㆍ정대철ㆍ정웅의원 등 평민당의원들은 『위원장,이렇게 진행할거요』라며 의장석앞으로 돌진,의사봉을 빼앗고 마이크를 치우는 등 회의진행 저지를 시도. 그러나 김위원장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질의가 없느냐』고 거듭 물은 뒤 『질의가 없으면 토론을 생략하고 의결할 것을 선포한다』고 선언. 한편 산회후 김위원장은 평민당측의 질의 주장에 대해 『지난주부터 계속 질의토론을 하자고 해도 정략적으로 지연시키다가 이제와서 질의 운운하는 것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반박. ▷외무ㆍ통일위◁ ○…이날 상오 평민ㆍ민주당 등 야당측이 불참한 가운데 민자당 단독으로 남북 교류협력법ㆍ남북 협력기금법ㆍ민족통일연구원법 등 3개 법안을 처리했으나 「강행통과」라기 보다는 「묵시적 합의」아래 법안이 통과된 듯한 인상. 박정수위원장(민자)은 이날 법안이 통과된 후 『전체회의직전 법안심사소위를 열었는데 평민당의 조순승,민주당의 박찬종의원이 찾아와 이들 남북 교류협력관계법안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당방침때문에 전체회의에는 불참하겠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소개. 이날 상오 10시45분에 열린 전체회의에서는 차분한 분위기속에 이진우의원(민자)의 제안설명에 이어 법안을 가결했으며 15분여만에 회의가 종료.
  • 3역회담도 결렬… 정국 경색 조짐

    ◎등돌린 여·야,「힘겨루기」 돌입/“대화 더 이상 안된다” 서로 비난/민자 “다수결” 강조… 파란 불가피/군조직·광주보상법의 시한내 통과에 역점 문공위 폭력사태로 여야가 격돌,공전중인 임시국회는 10일 민자·평민 양당 3역 회담에서 쟁점현안 처리를 둘러싸고 한때 절충의 기미를 내비쳐 정상화의 기대를 갖게 했으나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결렬됨으로써 파행국면으로 원점회귀했다. 민자당측은 이에따라 쟁점 현안의 처리방법과 시기를 해당상임위원장에게 일임,강행처리하기로 한 데 비해 평민당은 문공·국방·법사 등 3개 상위와 예결위 등에만 소속의원들을 집중시켜 실력저지할 방침이어서 12일까지로 되어 있는 상위활동기간중 동시다발적인 여야간의 충돌이 불가피해졌다. 민자당은 이날 3역회담이 결렬된 직후 문공위에서 방송관계법을 기습상정시키는등 거여의 힘과시에 돌입했다. ○…민자당측은 이날 3역회담에서 방송관계법을 이번 임시국회에서 처리치 않고 7월말이나 8월초 임시국회를 재소집,지자제법과 함께 방송관계법을 그때처리하자는 선까지 양보안을 제시했음에도 평민당측이 계속 강경자세를 고수하자 『더이상 대화가 필요없다」고 흥분. 민자당의 김용환정책위의장은 이날 두차례에 걸친 3역회담이 끝난 뒤 『평민당측은 현안법안 처리를 모두 다음 임시국회로 미루자고 하는등 현안절충에는 뜻이 없이 임시국회를 무위로 끝내려고만 하고 있다』고 강력 비난. 김의장은 『당초 상오 회담에서 민자당은 방송관계법을 공청회등을 통해 충분히 여론을 수렴한 뒤 처리하는 대신 국군조직법·광주보상법 등 이미 절충이 어느 정도 된 법안은 당장 당 3역이 분담해 협상을 마무리,이번 임시국회에서 처리하자고 제의했다』고 전하고 『평민당도 이에대해 유연한 입장을 표시,당최고지도부의 결심을 얻기로 하고 정회를 한 것인데 속개된 회의에서 도저히 받아들이지 못할 안을 제시했다』고 설명. 김의장은 평민당측이 ▲방송관계법은 공청회를 거쳐 처리 ▲국군조직법·광주보상법은 충분한 협상을 위해 다음으로 처리 연기 ▲지자제는 지난해 12월 4당 합의대로 정당공천등을 허용하되그것이 안될 때는 추경안과 연계처리등의 주장을 밝혔다고 전언. 김의장은 『평민당측의 주장대로 한다면 민자당은 국민을 볼 면목이 없으며 이제는 우리가 갈 길을 가야 할 것』이라면서 『방송관계법도 이번 임시국회에서 처리하겠다』고 다짐. 김의장은 특히 『지자제법은 되도록 여야합의로 처리한다는 것이 원칙이나 이것도 무한정 끌고 나갈 수 있느냐를 심각하게 검토해야 될 시점』이라면서 『지자제선거법도 민자당안을 표결처리하는 문제를 충분히 검토하겠다』고 말해 민자당측이 지자제법의 강행통과등 초강경 자세로 돌아섰음을 암시. ○…평민당은 3역 회담 결렬후 민자당측이 현안 법안을 실력통과시키겠다는 태세로 나오자 앞으로 문공 1·국방·법사위 등 3개 상임위와 예결위를 제외한 모든 상임위에 소속의원들을 불참하도록 하고 대신 이들 모두를 3개 상위와 예결위에 집중배치,방송관련법·국군조직법·광주관련법·추경 등 해당 법안의 처리를 육탄 저지하기로 결정. 이에따라 평민당은 민자당측의 기습통과 기미가 있을 경우 회의장에서의철야까지 불사하는등 24시간 경계태세에 돌입하겠다는 자세. 김영배총무는 『문공위에서 민자당이 이미 날치기의 선례를 남긴 만큼 앞으로는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철저히 저지하겠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고 공언. 김총무는 그러나 『3개 상위와 예결위의 불참사실을 통고하고 민자당측이 국회 폭력사태와 관련,김영진의원을 고소·고발한 경위는 알아봐야지 않겠느냐』면서 민자당 김동영총무와의 접촉을 시도하면서 여야 3역 회담의 재개문제에 대해서는 『만나자면 만나야지』라고 말해 묘한 여운. 김총무는 또 이날 4시간여에 걸친 3역회담이 결렬된 이유에 대해서는 『회담이 결렬된 적이 수없이 많지 않느냐』면서 회담과정에서 수준급 얘기가 오고갔음을 시사하고 여당측이 회담 타결을 위해 지자제 문제와 김의원 처리문제에 대한 양보의사를 표명했느냐는 질문에는 『전혀 없었다』면서 함구. 김대중총재는 이날 3역회담에서 평민당측이 각종 현안들을 분리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보인 데 대해 『설사 지자제 문제를 여당이 수용하더라도 다른 현안들을 여당안대로 받아들일 수는 없지 않느냐』고 이유를 밝히고 『추경문제를 지자제 문제와 연계시키겠다는 것도 추경전체를 거부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며 이미 언급한 것처럼 꼭 필요한 부분을 통과시켜 줄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설명. ○…민자당측은 이날 당 3역회담의 결렬에 흥분,국군조직법·광주보상법·남북교류협력관련법 뿐 아니라 방송관계법·지자제법까지 강행 통과시키겠다고 나서고 있으나 결국 국군조직법·광주보상법 등 군조직개편과 과거청산이라는 시한성에 쫓기는 두개 법안처리에 주력하리란 것이 지배적 관측. 이날 회담이 결렬되긴 했지만 방송관계법은 일단 시일을 두고 검토하기로 제의했던 만큼 이번 회기내에 무리한 표결처리는 지양할 것같다는 전망. 그러나 지자제법 처리를 미뤄 지자제 실시에 미온적이란 비난을 받지 않기 위해 지자제법의 통과를 몇차례 시도할 가능성은 있으며 이 과정에서 야당측과의 마찰이 불가피하다는 예상. 민자당측이 현안 법안중 어떤 것을 어느 강도로 일방처리를 시도하느냐,또 평민당측의 실력저지 강도가 얼마나 높은 수준으로 나타나느냐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6일밖에 안남은 임시국회가 파란과 격돌로 점철될 것이 확실시되는 상황.〈김명서·이목희기자〉
  • 아일랜드ㆍ벨기에ㆍ터키ㆍEC본부/강총리,16∼31일 순방

    강영훈국무총리는 오는 16일부터 31일까지 아일랜드ㆍ벨기에ㆍ터키및 유럽공동체(EC)본부를 공식방문한다. 강총리는 이번 순방에서 찰스 호히 아일랜드총리,빌프리드 마르텐스 벨기에총리,일디림 아크불르트 터키총리및 자크 슬로어 EC집행위원장과 각각 회담을 갖고 실질협력증진방안과 한반도및 유럽정세등 공동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강총리는 순방기간중 아일랜드의 힐러리대통령,터키의 외잘대통령등 순방국 국가원수및 의회지도자들과도 만날 예정이다. 강총리의 유럽 3개국및 EC방문은 지난해 말 노태우대통령의 유럽 5개국 정상외교로 다져진 유럽국가와의 유대를 더욱 긴밀히 하는 한편 오는 92년 단일시장통합을 앞두고 국제사회에서 중요성이 점증되고 있는 EC와의 실질협력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총리실이 발표했다. 강총리의 유럽순방에는 박필수상공ㆍ김윤환정무1장관및 유종하외무차관 이진총리비서실장 최상덕의전비서관 이현구공보비서관 성필주외무부구주국심의관이 공식수행한다.
  • 통일정책ㆍ군축전략 세미나 중계

    민자당과 평민당은 5일 각각 63빌딩과 프레스센터에서 「6ㆍ29 3주년기념 대토론회」 「통일및 북방정책의 전망」이라는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가졌다. 민자당토론회는 「민주화와 정치발전의 향후과제」 「북방정책과 통일전망」 「경제안정과 국민복지」 등 3개 분과로 나뉘어 진행되었으며 평민당토론회는 통일및 북방정책이란 단일 주제로 전개되었다. 이날 두 토론회 내용중 정부측의 통일정책 논리를 정리한 민자당토론회의 이홍구 대통령정치담당특보와 군축에 관한 구체적 전략을 제시한 평민당토론회의 지만원씨(군사전략가)의 주제발표 내용을 각각 발췌,소개한다. ◎북방정책과 통일 민자/새로운 민족공동체 꾸미는 작업/대결서 협력관계로 전환이 관건 ◇북방정책과 통일전망(이홍구 대통령정치담당특보)=국내외에서 역사적 전환기를 맞은 6공화국이 이를 통일로 향한 획기적 새 발상과 정책수립의 계기로 삼은 것은 당연하다. 「통일은 과연 무엇을 뜻하며 어떻게 추진되어야 할 것인가」라는 원초적 문제에 대해 다음 세측면에서 새로운 발상이 전개되었다. 첫째,통일은 과거로의 회귀가 아니라 미래의 창조라는 것이 뚜렷하게 인식되었다. 통일은 새로운 민족사회를 만드는 창조적 작업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둘째,그러한 통일의 미래상은 정치위주로 특히 국가체제위주로 논의되기 보다는 민족의 전통과 꿈과 삶의 내용을 중심으로 한 민족공동체의 창조를 중심으로 기획되는 것이 규범적 측면에서나 실현가능성이란 측면에서 다함께 바람직하다. 셋째,민족공동체 형성을 통한 통일의 달성은 여러 단계를 거친 긴 과정일 수밖에 없으며 이는 국민적 합의에 바탕을 둔 무한한 인내력과 치밀한 계획을 필요로 한다. 위와같은 새로운 발상에 입각해 대화ㆍ교류ㆍ협력을 통한 남북 관계개선의 돌파구를 마련코자 7ㆍ7선언이 나왔으며 공동체 형성을 위한 종합적인 청사진으로 한민족공동체 통일방안이 발표되기에 이르렀다. 남북당사자간 협의와 병행해 이에 걸맞는 주변환경의 조성과 지역적 평화구조의 모색을 위해 유엔에서의 6개국 협의체안 제시가 있었다. 북한이 냉전시대의 고정화된 입장,전체주의 체제가 지닌절대적 경직성으로부터 다소나마 탈피해 대결관계를 협력관계로 전환시키는 노력에 동참토록 유도하기 위해 우리는 3면으로 압력을 가하고 있다. 그것은 7ㆍ7선언과 한민족공동체 통일방안등 획기적 정책추진,우방 및 국제사회로 하여금 북한에 개방압력,북한의 동맹국들로 하여금 변화의 불가피성을 북한에 설득토록 하는 3면 전략이다. 이러한 3면으로부터의 개방화 압력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아직 큰 변화의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남북간에는 작은 변화의 가능성을 내포한 대화가 전개될 것이며 다음달로 예정된 총리회담이 그 첫번째 예이다. 남북대화나 교섭의 초점은 의제선정에 있지않고 대화의 형식이나 틀에 있다. 남은 문제는 북한이 우리 정부와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대화를 나눌 것인가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다. ◎남북군축의 요체 평민/주한미군 전쟁억지력 설득을/정상회담서 정치결단 내려야 ◇남북한군축의 요체(지만원 전국방연구원책임연구위원)=군축은 안보전쟁시대에서 경제전쟁시대로 돌입하는 세계적인 변화 추세이다. 남북한간에각종 교류가 활발해지고 군사적 위협이 축소된다는 것은 평화적 통일을 위한 지름길이며 전제조건이다. 전 공산권의 정치ㆍ사회적 변화와 경제개발의 물결이 우리 북방외교정책과 이익을 같이하고 있으며 한소관계의 진전으로 북한의 체제고수 노력은 북의 고립화를 더욱 심화시켜갈 것이다. 주한미군이 대북전쟁 억제력만 행사하는 것이 아니라 아사아에서의 세력균형자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북한에 납득시키는 것은 군축협상에 도움이 될 것이다. 또 주한미군은 남한의 핵개발을 저지하고 있으며 주한미군의 철수는 일본의 핵개발과 재무장을 촉진시킬 것이라는 점을 북한에 납득시켜 주한미군의 존재를 정당화시켜야 한다. 군축을 위한 전제조건으로 군축은 화해ㆍ개방ㆍ교류의 정치적ㆍ경제적 접근과 병행 실시되어야 하고 공세적 방어전략과 선방어 전략이 포기되어야 한다. 주한미군의 계속 주둔은 북한을 군축협상에 끌어들이는 데 가장 좋은 무기다. 주한미군이 전쟁억제력을 제공하고 있는 사이 남한은 과감히 감군을 실현,북한에 신뢰성을 보여줄수 있다. 군축의 추진전략으로는 일단 남북 정상회담에서 군축에 대한 정치적 결단을 내린 뒤 남북 공동위원회를 개최,기본원칙 등에 대한 실무접근을 봐야 한다. 각종 교류외에 휴전선 일대에서 물물교환 10일장,각종 연예행사,미술전 등의 민간활동을 증진해야 한다. 군축을 위해 비생산적인 FX사업포기선언등으로 남한이 솔선해 신뢰구축을 선도해야 한다. 각 정당의 범정당적인 연구기구를 설치하고 군과 정부는 최우수 인력을 선발,대북제안 내용과 대내작업에 대한 정책을 연구해야 한다. 북한에게 감축규모와 감축후의 인력ㆍ장비 등의 처리문제 등을 제안해야 한다.
  • 대한 경제교류ㆍ협력 라오스서 관심 표명

    【방콕 연합】 인도차이나의 공산 은둔국 라오스가 한국과의 경제교류 및 협력에 적극적인 관심을 표명하면서 한­라오스협력관계 조성의 일환으로 한국의 경제 및 기업에 관한 정보를 제공해 줄 것을 요청해 왔다. 27일 방콕의 한국무역관(관장 박경화)에 따르면 라오스는 최근 상무부 산하 국립라오스상공회의소 캄판 스리분후앙 사무총장 명의로 방콕무역관에 서한을 보내 한국의 무역,기업활동에 관한 모든 간행물을 제공해 줄 것을 요청해 왔다.
  • 남북 자유왕래 93년까지 실현/박철언의원 전망

    【대구=김동진기자】 민자당 박철언의원은 26일 『한소 정상회담이후 지금까지 양국간의 책임있는 당국자와 수교원칙에 대해 합의된 사항은 없지만 연내 수교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하고 『오는 93년 2월까지 모든 사회주의국가와 국교수립을 이룩하고 남북 자유왕래를 실현시키는 것이 현정부의 목표』이라고 밝혔다. 이날 상오 대구 수성호텔에서 열린 한국이념교육교수협의회가 주최한 박의원은 특강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 『한소수교를 앞당기기 위해서는 경제ㆍ과학ㆍ문화ㆍ개술분양의 협력관계와 일본자본의 소련유치,미국의 대소 정책변화가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제,『소련내부의 변화가 있어도 민중의 흐름을 거역할 수 없기 때문에 한소 관계개선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장관은 이같은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한소 정상회담은 우리나라갈 세계외교시대의 개막을 과시한 일이었고 북한의 개방유도가 한중 관계개선에 중요한 자극제가 된 것은 물론,국가발전의 경제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계기가 이루어졌다고 설명했다.
  • 인니 외무장관 내한

    알리 알라타스 인도네시아외무장관이 최호중외무장관 초청으로 우리나라를 공식방문하기 위해 23일 내한했다. 알라타스외무장관은 방한기간중 노태우대통령을 예방하고 최외무장관과 아태지역 협력관계를 협의한 뒤 26일 이한한다.
  • 한ㆍ일 에너지실무협 어제 도쿄에서 열려

    한ㆍ일 양국간 에너지 협력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한일에너지 실무협의회 제5차회의」가 22일 일본 도쿄에서 열렸다. 이번 회의에서는 세계 에너지현황 및 양국의 에너지동향,환경문제,2000년대 에너지 수급전망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 강총리 국정보고

    ◎범죄예방 대책등 마련,민생치안 확립/수출 증가세… 하반기 흑자전환 예상/미ㆍ일등과 통상협력에 외교노력 강화 탈이념과 민주화의 세기적 변혁의 물결을 멀지않아 한반도 북녘땅에도 밀려올 것임을 확신한다. 우리는 지난 6월5일 샌프란시스코에서 노태우대통령이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과 한소 정상회담을 가짐으로써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동북아시아의 평화,나아가 조국의 통일을 한걸음 더 앞당기는 실로 소중한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이같은 외교적 성과는 제6공화국 출범과 더불어 추진해온 북방정책과 자주외교가 거둔 최대의 결실로 평가되어야 할 것이다. 특히 한소 양국의 정상은 한반도의 안정을 이루기 휘한 북한개방에 관한 노력,그리고 경제협력 및 교류확대 등에 원칙적인 합의를 이루었다. 정부는 조속한 시일안에 후속조치를 마련해 나가는 한편 한소간의 관계개선이 한반도 통일여건을 조성하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외교노력을 경주해 나갈 것이다. 아울러 인적ㆍ물적 교류가 증대되고 있는 중국과도 관계개선을 적극 도모하는 등북방외교를 폭넓게 추진해 나갈 것이다. 정부는 소련등 북방제국과의 관계개선이 결코 북한의 고립을 심화시키는 계기가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 북한이 개방사회로 나와 통일이 될때까지 우리와 함께 번영을 추구하는 동반자가 되어 줄 것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그럼에도 북한은 지금 이시각까지 남북간의 공존공영과 상호신뢰 구축을 위한 실제적이며 생산적인 남북대화와 교류협력에 성의를 보이지 않고 있다. 북방제국과의 관계가 진전될수록 기존 우방과의 우호협력 증진은 한반도의 평화정착뿐 아니라 우리의 지속적인 번영을 위해 더욱 중요하다. 특히 주한미군문제에 대해서는 한반도에서의 전쟁억제를 위한 방위전력에 큰 변동이 없는 범위안에서 양국이 긴밀히 협력해 점진적이고 단계적으로 변화에 대응하는 방안을 검토해 나가고 있다. 한일관계에 있어서는 한일정상회담을 계기로 과거사문제를 마무리짓고 이를 양국간에 새로운 선린우호시대를 열어나가는 계기로 삼아야 하겠다. 정부는 앞으로 미일등 기존 우방과의 진정한 동반협력관계를 가일층심화시켜 나가는 한편 통상협력ㆍ기술이전등 주요현안의 타결을 위해서도 최대한의 외교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다. 우리에게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는 국제정세의 변화와 우리 스스로 개척한 국운용성의 호기를 살려 21세기의 국가번영과 민족통일로 연결시켜 나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성공적인 외교와 발전하는 내치를 연계,조화시키고 민족의 역량을 하나로 결집시키는 국정운영이 요청된다고 하겠다. 이를 위해 정부는 앞으로 획기적인 민생치안력 제고를 위해 92년까지 모두 2만여명의 경찰관을 증원하여 인력과 장비를 일선지ㆍ파출소 중심으로 배치하고 주민방범신고망을 확대하는 등 총체적 방법활동을 전개해 민생침해사범을 집중 단속해 나가는 한편 범죄의 예방과 억제에도 최선을 다해나갈 것이다. 특히 폭력과 방화로 인명을 위협하고 시설을 파괴할 우려가 있는 노사분규와 학원시위에 대해서는 적기에 공권력을 투입할 것이며 화염병 사용 등 폭력시위자는 끝까지 추적,검거해 나갈 것이다. 우리 경제는 1ㆍ4분기중 산업생산과 투자활동이 활발해지면서 경제성장률이 두자리 숫자를 나타내고 산업현장과 학원가가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으며 이같은 조짐들은 북방외교의 커다란 성과와 함께 우리의 미래에 대한 전망을 한층 밝게 해주고 있다. 수출은 4월부터 증가세를 보이고,수입도 5월현재 지난해 증가속도보다 다소 둔화됨에 따라 무역수지적자는 1ㆍ4분기중 월평균 3억2천말달러 수준에서 4월에는 9천말달러 선으로 축소됐으며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경우 하반기부터 경상수지가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가격도 최근 거래가 거의 없는 가운데 안정추세를 보이고 있다. 자금흐름도 건전한 방향으로 정상화되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우리경제는 하반기이후부터는 다시 활력을 되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6월들어서도 물가불안이 지속되고 있어 정부는 앞으로 경제운용의 최우선순위를 물가안정에 두고 안정기조를 조속히 회복시켜 나가고자 한다. 6공출범이후 정부는 자율과 책임이 조화되는 민주주의질서를 정착시키기 위해 법제개선 노력을 계속해 2백24건의 법률개선을 통해 국민의 기본권신장과 공정한 선거제도 확립,언론자유창달과 사법부의 독립,건전한 노조활동보장등 민주주의의 기초를 이루는 법제도의 공간을 마련한 바 있다. 이와관련해 국회에 계류되어 있는 「지방의회의원 선거법개정안」 「광주민주화운동관련자 보상등에 관한 법안」 「남북교류에 관한 특별법안」 「국가보안법개정안」 등 주요 법안들이 이번 임시국회에서 반드시 처리되기를 희망한다.
  • 방한 빔머 서독 국방차관(인터뷰)

    ◎“통독은 경제성공ㆍ인권향상의 결실”/「나토가입」논란이 통일 장애물될 수 없어 빌리 빔머 서독 국방차관이 방한중이다. 집권 기민당 소속 연방의회 의원이기도 한 그는 동구의 정치적 변화가 동북아시아,특히 한국에 미칠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내한했다고 15일 밝혔다. 빔머차관을 만나 독일통일과 관련된 문제들을 들어본다. ­동독은 17만,서독은 48만명이나 되는 막대한 병력을 보유하고 있다. 동서독이 통일되면 양국 군대도 통합돼야 할텐데 서독정부의 구체적인 계획은. ▲우선 군통합 타임 스케줄은 통일관련협상의 결과에 달려 있다. 그러나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통일독일은 하나의 군령체계를 갖춘 하나의 군대를 보유할 것이라는 점이다. 또한 통일독일의 군대는 문민통제,나토와의 협력관계 유지는 물론이고 특정 정치세력이 아닌 사회전체에 충성하는 군대가 될 것이다. ­군통합으로 많은 인원이 실직당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높은것 같은데. ▲동서독이 통일되고 유럽군축이 잘 진행되면 통합군의 규모는 결국 8만∼9만명 수준이될 것이다. 그러나 당장 그렇게 줄어드는 것은 아니며 이미 감축에 대비한 준비도 이뤄지고 있어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본다. 서독정부는 6년동안 20%를 감축키로 지난해에 결정,이미 실행에 옮기고 있다. 지난 3년간 민간부문에서 상당수의 고위장교를 흡수했다. 동독군도 노령화된 고위장교의 경우 사회보장을 제공하면서 은퇴시키고 젊은 장교는 통합군과 민간부문으로 흡수하는데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본다. ­동서독군은 서로 다른 운영체계를 갖고 있어서 통합에 따른 어려움도 많지 않겠는가. ▲지난해 동독 국방차관과 고위장교들이 서독군을 둘러 본 적이 있다. 양국 군지도자들은 긴밀한 회합도 가졌다. 동독 군지도자들은 이후 서독군 운영체계를 잘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교류와 회합을 통한 상호이해속에서 원만한 운영체계가 마련될 것이다. ­소련은 통일독일이 나토에만 가입하는데 대해 반대하고 있다. 소련이 계속 반대한다면 어떻게 될 것 같은가. ▲통일을 향한 모든 스케줄이 잘 진행되고 있다. 특히 통일에는 사회ㆍ경제통합이중요한데,이미 상당히 진행됐고 오는 7월1일에는 통화통합까지 이뤄진다. 소련의 반대는 통일에 큰 저해요인이 아니다. ­유럽안보협력회의(CSCE)를 강화시켜 궁극적으로는 나토와 바르샤바조약기구를 해체하자는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제안도 고려할만하지 않은가. ▲물론 CSCE를 강화시켜 유럽의 안정을 도모하는데는 찬성한다. 그러나 유럽에는 미국과 캐나다가 참여하는 나토를 비롯,EC,G7(서방선진 7개국 회의)과 헬싱키협정이 마련한 무대등 4개의 국제조직이 있다. 유럽의 안정을 지켜온 이 4개 조직이 효과적으로 운영ㆍ유지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독일은 4개 조직에 계속 참여할 것이다. 덧붙여 말한다면 헬싱키협정에는 각국이 스스로 국제조직에 가담할 자율권을 보장하고 있다. 통일독일도 나토에 가입할 권리가 있다. ­한국인들은 독일 통일에 크게 고무되고 있다. 독일 통일이 이처럼 빨리 이뤄질 수 있었던 배경은. ▲독일의 통일이 이뤄지게 된 배경을 4가지 지적하고 싶다. 첫째,서구국가들은 「사회적 형평」과 인권문제에 지대한 관심을 자져왔다. 이것이 동구의 변화에 자극을 주었다. 둘째,서독은 경제발전에 노력했고 성공했다. EC는 오는 92년 통합된다. 서독의 경제적 성공이 동구의 신사고에 영향을 끼쳤으며 EC통합은 동구국가에 소외되지 않을까라는 두려움을 주었다. 셋째,미국ㆍ캐나다ㆍ서구의 협력관계가 공고해 소련의 개입이 불가능했다. 넷째,문민통제를 받는 군사력이 효율적으로 기능하면서 유럽의 안정을 유지시켜 왔다.〈강석진기자〉
  • 한­중­소 관계를 보는 북경의 시각

    ◎“한­중국 관계정상화가 한­소 수교의 종속변수”/평양 자극 안하는 방법 선택에 고심/경협 앞세워 신중한 대한 접근 모색/“동북아 평화정착땐 중국에도 이익”판단 북경에서 발행되는 인민일보ㆍ북경일보 등 중국관영 언론매체들은 한국(남조선)과 관련한 기사를 다루는데 매우 세심한 주의를 기울인다. 물론 평양을 의식하기 때문이다. 샌프란시스코에서의 역사적인 한소 정상회담에 관한 소식도 예고기사로는 전혀 보도하지 않았고 회담이 있은 후에야 외신을 인용,비교적 간단히 보도했다. 다만 공산당원에게만 내부자료로 배포되는 「참고소식」을 통해 한소회담이 언제쯤 있을 것이라고 사전 귀띔을 해주었을 뿐이다. 한중 관계개선 움직임에 관한 사실도 아무리 큰 내용이라 할지라도 거의 침묵을 지킨다. 따라서 한국과 관계되는 일에 대해 공식적인 반응을 얻을 수 있는 길은 좀처럼 없다. 만약 외국기자들이 중국당국에 한중관계에 관해 물을 경우엔 『한국과는 정식외교를 맺고 있지 않다는 것이 우리가 밝힐 수 있는 기본 입장』이라고 틀에박힌 답변을 할 뿐이다. 그러나 북경에서 비공식적으로 만나본 언론계등의 지식층 인사들은 한국과 소련,중국의 관계변화에 매우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었다. 이들이 가장 먼저 지적하는 소중의 대한관계 공통점은 모두가 평양을 의식한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크렘린과 북경에는 내면적으로 커다란 시각의 차이가 있음을 강조한다. 고르바초프는 한국 노태우대통령과의 회담을 통해 평양에 개방의 자극과 변화를 주려 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크렘린측은 동북아를 포함,아태지역의 데탕트 정착을 위해선 평양쪽의 심기가 불편해지더라도 할 수 없지 않느냐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는 얘기다. 반면 중국은 지난해 천안문시위를 무력진압한데 대해 북한이 다른 사회주의국가들과는 달리 적극 지지를 해준데다 역사적으로 혈맹관계에 있는 점등 때문에 될 수 있는 한 평양정권을 자극하는 일을 삼가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연말 김일성의 북경행과 올봄 중국 강택민당총서기의 평양방문 등은 동구 및 소련의 민주개혁에도 불구하고 중국과 북한이 사회주의 노선을더욱 굳게 지키며 상호유대를 강화키로 다짐했던 행사라는 데는 아무런 이견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특히 경제적인 필요성 때문에 한국과의 관계개선을 꾀하지 않을 수 없다는게 북경지식층과 서방외교소식통들의 일치된 견해인 것 같다. 천안문사건 이후 미국등 서방국가들의 경제제재조치가 계속되고 있는데다 동구의 개방이 가속화 됨에 따라 서방측의 자본과 기술이 그쪽으로 옮겨가는 경향을 보이는 상황이어서 중국은 개발경험이 풍부한 한국과 손을 잡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이 11일 여배검(심계서장)을 서울로 보내 북경 아시안게임 개최 이전에 상호무역사무소를 설치키로 공식제의한 사실은 이러한 중국측의 상황인식에 크게 힘 입은 것으로 평가된다. 물론 한국측의 북방외교도 큰 성과를 발휘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중국은 나름대로 대외지향의 경제개발전략을 성공적으로 추진해야 할 필요성 때문에 상호협력 할 수 있는 동반자가 요청되는 것이다. 한편 중국 국가주석 양상곤은 11일 일본 사사카와 평화재단 명예회장인 사사카와 료이치(세천량일)와 만난 자리에서 『남조선 노태우대통령의 외교활동으로 북한의 고립화가 심화됐다』며 중국지도층 인사로선 처음으로 한소 정상회담에 대해 공식적인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는 중국이 한국과 실리적인 협력관계를 추진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북한을 회유하기 위한 제스처를 쓰는 것으로 이해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적어도 중국당국의 입장에서는 한국과의 관계개선이 겉으로 드러나는 것을 꺼리고 있다. 북경주재 한국상사 직원들에 따르면 중국당국자들은 『상호 이익을 위해 실속있게 교류를 확대해 나가면 되는게 아니냐? 온 동네가 시끄럽게 떠들 필요가 무엇인가?』라고 거듭 강조한다는 것이다. 한중 수교에 대해서도 낙관적인 견해가 지배적이지만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란 다소 막연한 단서가 붙는다. 어떤 특정의 타임 테이블에 따르기 보다는 어느날 갑자기 이뤄질 가능성이 많다. 또 한중 관계정상화가 한소 수교의 종속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점도 부인하는 사람은 없다. 고르바초프와 등소평은 이미 지난해 정상회담에서 동북아 평화수호를 다짐했고 이런 관점에서 한소간 수교가 이뤄질 때 한중 외교관계 수립과 함께 북한의 개방과 한반도 긴장 상태의 완전해소도 어렵잖게 예측할 수 있을 것 같다.
  • 가까워지는소련…“펜팔희망”쇄도/양국수교기대반영,소비에트문물급속확산

    ◎소유학기 「레닌그라드… 」베스트셀러도/문물전에 1백30만 인파… 목각인형·보드카매진/「고르비」술집· 「소비에트」옷가게 속속등장 우리나라와 소련이 정상회담을 갖는 등 양국간의 협력관계가 진전됨에 따라 「철의 장막」 저쪽으로 멀게만 느껴졌던 소련이 각 분야에 걸쳐 우리 생활속에 성큼다가오고 있다. 소련관련 서적들이 불티나게 팔리고 소련사람과 펜팔을 맺으려는 사람이 느는가 하면 고르바초프의 얼굴이 그려진 T셔츠까지 등장했다. 주로 소련관련 서적만을 출판하는 슬라브연구사(대표 최숭)는 지난달 「한국인을 위한 러시아어 첫걸음」이라는 책을 1천5백부 발간했으나 1주일만에 모두팔려 곧바로 재판을 찍어야 했다. 교보문고에는 지난달 초부터 한국인 최초의 소련유학기인 「레닌그라드에서 온편지」가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교보측은 소련관련 서적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자 지난주 인문사회과학 도서매장에 「소련 어제와 오늘」이라는 특설 코너를 마련,문학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에 걸쳐 60여종의 책을 전시해 팔고 있다. 해외펜팔알선업체인 서울 퇴계로1가 「국제친선협회」 (회장 서정주·57)에는 하루 4∼5건씩 소련인과의 펜팔을 의뢰하는 사람들이 잇따르고 있다. 회장 서씨는 『올림픽이후 약 70여명의 회원이 소련사람과 펜팔을 하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대학생 회사원 등에 한정됐으나 최근에는 고등학생까지 확대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한 옷가게에서는 「고르비」의 얼굴이 그려진 T셔츠가 등장해 어제의 적성국가 소련에 대한 시각이 크게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주인 변모씨(46·여)는 『TV뉴스를 통해 미국이나 유럽의 젊은이들이 고르비셔츠를 입고 거리를 활보하는 것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면서 『아직은 미군이나 일부 젊은 층에서 조심스럽게 사가고 있지만 곧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서울 강남에는 「고르비」라는 상호의 술집이 문을 열었고 서울 노원구 한 아파트단지에는 「소비에트」라는 옷가게가 성업중이다. 서울 S극장에서 최근 개봉된 소련직수입영화 「인터걸」은 이미 5만여명의 관객을 모았다. 지난 4월18일부터 5월13일까지 롯데백화점에서 열린 「소련문물전」에는 하루평균 5만여명의 인파가 몰려 모두 1백30만원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동안 백화점특설매장에 전시,판매된 소련도자기·보석 등 각종 상품가운데 원판레코드·목각인형·시계·보드카 등은 행사시작 4일만에 모두 팔렸다. 지난달 27일부터 5일까지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러시안 푸드 페스티벌」행사에도 1천명 이상의 손님이 몰려 철갑상어알과 보드카 등 소련의 고유음식을 즐겼다. 이밖에도 일부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영어의 「굿」이나 「오케이」대신 「하라쇼」라는 소련말이 유행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같은 현상에 대해 너무 성급한것 같다는 우려와 함께 한·소 관계개선 및 경제협력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나 민족분단의 원인이 된 6·25전쟁에 소련군이 개입됐으며 대한항공 여객기 격추사건에 대한 소련정부의 경위해명 등이 선행돼야 한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 「북방기류」탄 거여,상승세 지속/「상항랑데부 그 이후」 정국 전망

    청와대 입지 강화… 대야관계등 주도/야선 지자제등 쟁점화… 김빼기작전 예상 「정상회담정국」이 노태우대통령의 귀국과 함께 일단 마감됐다. 여야의 관심도 다시 이후정국의 모양새와 주도권 장악문제로 쏠리고 있다. 잇단 정상회담에서의 성공적인 수확으로 정치의 중심추는 어느 때보다 청와대쪽으로 기울고 있다. 여론조사기관의 조사결과는 집권당인 민자당이 정상회담 등을 계기로 인기도 1위를 탈환한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같은 민자당우위,청와대가 주도하는 정국모양새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야당은 한소 정상회담의 여파에서 벗어나기 위해 내치 잠복과제들의 조기이슈화를 추진할 것이 틀림없다. 이른바 「총체적 난국」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지자제·보안법·안기부법문제 등의 쟁점화를 희망하고 있다. 오는 16일 열기로 합의한 청와대 여야총재회담과 18일부터 시작될 1백50회 임시국회는 야당이 국면전환을 위해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여야 접전장이다. 정국의 흐름은 청와대와 의사당에서의 여야만남을 통해 부분적이나마 수정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한소 관계정상화에 쏠린 국민의 기대가 지나치리만큼 크고 국면유지에 필요한 효과적인 수단들을 청와대나 민자당이 훨씬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야당의 국면전환노력이 충분한 효과를 거두리라 기대하기는 어렵다. 특히 청와대를 비롯한 여권이 「한소 정상회담 정국」을 「민족통합추진정국」으로 한단계 높여갈 것을 추진하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경제·사회부문에서의 특별한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여권의 정국주도권은 오히려 강화될 것으로 전망할 수 있다. 여권은 확실히 국면유지에 필요한 유용한 수단들을 보유하고 있거나 사용할 계획을 갖고 있다. 오는 7월 한소수교협상 실무대표단이 파견될 예정으로 있고 대북한용 카드로 새로 준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부·여당은 한소 관계개선을 바탕으로 해 미래과제였던 민족통합을 적절한 시기에 현실적 과제로 국민앞에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한소 정상회담의 성공적인 개최로 시기가 무르익었을 뿐만 아니라 여권의 장기정국구도를 실현하는데도 필요한 수순이란 점에서 예상보다 빨리 제시될 가능성이 높다. 노대통령과 현재의 집권층은 한소 정상회담에서 꽃을 맺은 북방정책의 효율적인 수행으로 지난시절의 집권층과는 달리 민족통합에 관한 이니셔티브를 장악하는데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항상 집권층보다 남북문제에 전향적이었던 야당과 학생세력으로부터 통일문제에 대한 주도권을 빼앗았다는 점은 정국운용에 대한 운신폭을 크게 넓히는 효과를 얻게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장기정국구도의 실천을 용이하게 하는 부수적 효과까지 얻고 있다. 이같은 주도권 장악을 바탕으로 해 정부·여당은 민족통합추진에 대한 나름대로의 복안을 밝히면서 이에대한 속도조절에도 강한 통제력을 발휘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적 예상을 뒤엎고 민자당측이 보안법과 안기부법개정문제에 대해 종전의 보수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음은 통제력강화와 같은 맥락에서 주목할만한 현상이다. 여세를 몰아 집권민자당은 현재의 통치권이나 집권역량을 손상시키는 여러가지 정치현안들을 뒤로 미루어 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보안법과 안기부법의 대폭적인 개정이나 폐지를 대통령의 평양행과 맞바꿀 사안으로 파악하는 점도 이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지자제실시문제에 대한 여당의 협상여지 역시 오히려 좁아질 것이 아닌가 여겨지고 있다. 여권의 내심은 지자제의 조기실시가 국가적 과제수행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화려한 정상회담성과에 뒤이어 민족통합이 새로운 국민적 이슈 또는 정치현안으로 떠오르는 상황에서 여권이 이같은 인식을 가진 지자제실시에 앞장서리라고 보기는 어렵다. 여권이 추진해 온 것이지만 내각제개헌문제 역시 내년으로 이월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노대통령은 귀국인사에서 「더 나은 세계와 더 밝은 앞날에 대한 믿음」을 갖게 됐다고 설명한 바 있다. 노대통령은 이어 북한의 폐쇄노선이 한계에 다달았다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남북문제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이같은 자신감은 여야의 견해가 첨예하게 대립되는 내각제개헌문제에 대한 주변환경이 시간과 함께 개선될 것이란 전망을 낳게할 것으로보이며 조기내각제개헌론이 설 자리를 잃게되는 직접적인 배경이 되고 있다. 특히 여권이 내세우는 내각제 추진논리가 통일실현대비이고 보면 여권입장에서 내각제를 조기에 제기,문제를 복잡하게 만들리라 보기는 어렵다. 노대통령은 잇단 정상회담에서의 수확으로 여야의 어느 지도자보다도 한결 높은 위상을 갖게 됐다. 노대통령이 획득한 큰 폭의 위상상승은 야당과의 관계를 대결아닌 새로운 협력관계로 재정립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야당지도자들 입장에서도 새로운 입지를 확보한 노대통령과 정면으로 부닥치는 것이 정국운영에 보탬이 되지 않는다는 인식을 갖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전제들을 감안한다면 16일 열리는 여야총재회담은 예상보다 훨씬 좋은 분위기에서 치러질 공산이 크다. 야권통합 논의로 인해 끊임없이 후방을 교란당하고 있는 입장인 평민당의 김대중총재로서는 정상회담정국이 전보다 훨씬 부담이 적은 상태로 회담에 임할 수 있게 됐다. 향후 청와대가 상정하는 장기정국구도에서 자신이 동반자임을 확인하는 것으로도김총재는 상당한 회담성과를 올리는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노대통령과 김총재는 광주특위해체와 동반자관계확인을 총재회담에서 교환할 가능성이 크다는 데 정가의 전망이 좁혀지고 있다.
  • 북한에 조속 개방 촉구/노대통령 귀국 인사

    ◎새 시대 흐름 순응,통일의 길 열때/남북 정상회담 수락 거듭 강조/한반도 냉전 종식 미ㆍ소도 바라/「한소합의」 후속조치 실무팀 구성/기상 기자간담 노태우대통령은 미 샌프란시스코에서의 역사적인 한소 정상회담과 워싱턴에서의 한미 정상회담을 마치고 8일 저녁 특별기편으로 귀국했다. 노대통령은 이날 서울공항 환영행사에서 가진 귀국인사를 통해 『부시 미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과의 회담을 통해 더 나은 세계와 우리나라의 더 밝은 앞날에 대한 믿음을 갖고 귀국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하고 『이제 한반도에서 냉전의 시대를 종식시킬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었다』고 천명했다. 노대통령은 『한소 양국간의 협력관계 발전은 한반도에 전쟁의 위협을 줄이고 안정과 평화를 굳힐 것』이라고 말하고 『북한의 경직된 폐쇄노선은 이제 한계를 맞았으며 북한도 새로운 시대의 이 도도한 흐름에 순응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노대통령은 『북한은 폐쇄노선으로부터 하루빨리 개방으로 나와 우리와 함께 남북간의 화해와 통일의 길을 열어가야 한다』고 강조하고 『북한의 김일성주석은 우리의 거듭된 남북 정상회담 제의를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거듭 촉구했다. 노대통령은 특히 『미국과 소련은 이제 한반도문제의 자주적 해결과 한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요청하고 있다』고 전제,강대국이 우리의 통일에 장애가 되었던 시대는 끝났다고 선언했다. 노대통령은 이어 『우리들 다음세대가 전쟁의 위험이 없는 평화로운 나라,통일된 나라에서 살게 될 것이라는 희망을 안고 귀국한다』고 말하고 『동서독일의 통일이 현실이 되고 있는 것처럼 우리의 통일도 이 세기안에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공항 환영행사에는 박준규국회의장ㆍ이일규대법원장ㆍ강영훈국무총리 등 3부요인과 민자당의 김영삼대표최고위원,김종필ㆍ박태준최고위원,국무위원,주한외교사절 등 1천2백여명이 참석했다. 노대통령은 9일 상오 3부요인과 민자당의 3최고위원을 청와대로 초청,조찬을 함께 하면서 한소및 한미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고 향후 대책에 관해 의견을 교환한다. 노대통령은 이어 11일 청와대에서 임시국무회의를 주재,정상외교의 후속조치를 논의할 예정이다.
  • 노대통령 귀국인사

    저는 부시 미국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과의 회담을 통해 더 나은 세계와 우리나라의 더 밝은 앞날에 대한 믿음을 갖고 귀국하게 된 것을 무엇보다 기쁘게 생각합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진 고르바초프대통령과의 회담은 세계 관심의 초점이 된 만큼 우리 모두의 운명과 직결된 역사적인 만남이었습니다. 이제 우리나라는 이 세계에서 냉전체제로 인한 마지막 분단국으로 남았습니다. 이제 한반도에 냉전의 시대를 종식시킬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저와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은 동유럽과 세계에 넘치고 있는 개방과 협력의 물결이 이제는 동북아시아에 미쳐야 하며,냉전으로 얼어붙은 한반도의 동토에 화해의 봄을 오게 해야 한다는 데 의견의 일치를 보았습니다. 저와 고르바초프대통령은 세계가 변화하고 있는 속에 두 사람의 만남 자체가 한반도를 에워싼 냉전의 시대를 바꾸고 있다는 데 뜻을 함께 했습니다. 우리는 한소 두 나라 정상간의 만남으로 양국 관계정상화가 이미 시작되었음을 확인하고 멀지않은 장래에 완전한 수교관계를 이룰 것에 합의하였습니다. 한소 양국은 이제 정치ㆍ경제ㆍ과학기술ㆍ문화… 모든 분야에서 협력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입니다. 한소 양국간의 협력관계 발전은 한반도에 전쟁의 위협을 줄이고 안정과 평화를 굳힐 것입니다. 저는 고르바초프대통령에게 우리는 결코 북한의 고립을 원치 않으며,북한은 우리와 함께 발전을 이루는 협력의 동반자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소 양국관계의 발전은 한반도의 통일을 여는 관건이 될 것입니다. 저와 고르바초프대통령은 이제 그 돌파구를 열었습니다. 우리는 결코 조급하거나 서두르지 않고,그렇다고 시간을 낭비하지도 말고 한소관계를 성숙시켜 나가자고 하였습니다. 고르바초프대통령과의 만남은 처음이었으나 우호적이고 정중하였으며 우리는 모든 문제의 핵심에 관해 기탄없는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저는 워싱턴에서 부시 미국대통령과 만나 미국이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한소 정상회담을 지지하고 지원해 준 데 대해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부시대통령도 한소 정상회담이 동북아시아의 안정과 한반도평화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는 확언을 밝혔습니다. 우리는 소련과 동유럽의 개혁이 성공하도록 지원해 나가는 것이 자유와 평화의 증진을 위해 도움이 될 것임을 확인하고 한미 두 나라가 이를위해 긴밀한 협조를 계속해 나갈 것을 다짐했습니다. 지난 보름간의 짧은 기간에 저는 일본ㆍ소련ㆍ미국 세 나라와 연쇄적인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한반도의 분단은 우리가 풀어야 할 세계의 공동과제가 되었습니다. 미국과 소련은 이제 한반도문제의 자주적 해결과 한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강대국이 우리의 통일에 장애가 되었던 시대는 끝났습니다. 북한은 폐쇄노선으로부터 하루빨리 개방으로 나와 우리와 함께 남북간에 화해와 통일의 길을 열어가야 합니다. 북한의 김일성주석은 우리의 거듭된 남북 정상회담 제의를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 저의 일본방문이 과거를 정리하고 새로운 선린우호를 다진 것이라면 한미 정상회담은 현재를 더욱 굳건히한 것이며 한소 정상회담은 우리 모두의 미래를 여는 회담이었습니다.
  • 정상회담후 정부ㆍ업계의 후속대책 점검

    ◎한ㆍ소 「민간경협의 레일」놓기 부산/투자보장 협정체결등 정지 한창 정부/과당경쟁 자율규제… 공동진출 모색 업계/소 경제기반 취약… 성급한 성과 기대는 금물 한소 정상회담을 마치고 노태우 대통령이 귀국함에 따라 이제 한소 양국간의 경제협력이 어떤 형태로 전개될 것인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소간의 경제협력은 먼저 이제까지의 민간교류 차원에서 벗어나 앞으로는 수교원칙 합의를 바탕으로 양국정부가 각각 가세,민ㆍ관의 협력 아래 활발한 교류가 이루어질 것임이 분명하다. 이제까지 국내기업의 대소 진출에 가장 걸림돌이었던 투자보장협정,이중과세방지 협정 등 정부차원의 경제협정 체결을 위해 정부는 차관급 이상 고위관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한소 경제협력위원회를 설치,빠르면 7월중 소련측과 제1차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또 각 경제단체와 기업들도 조만간 대소 교역협의회를 설치,국내기업들의 과당경쟁을 방지하고 공동진출 방안을 모색해 나갈 방침이어서 대소 경협을 향한 정부와 업계의 양대 수레바퀴가 힘차게 굴러갈 전망이다. 한소 경협방안을 마련중인 정부의 기본입장은 신중하면서도 실기하지 않는 대소 경제교류를 과감히 실천해 나가는 것으로 요약된다. 정부는 소련의 경제구조가 취약하고 소련화폐인 루블화의 태환성이 거의 없는 현실을 감안,국내기업의 소련 진출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관계전문가들의 충고를 받아들여 기업의 대소 진출을 촉진하기 위한 획기적인 대책을 새로 마련하기 보다는 기존의 해외진출제도를 보완,원칙적으로 기업이 자기책임 아래 소련과의 교류에 나서도록 할 방침이다. 정부가 그동안 기획원ㆍ상공부 등 각 부처별로 검토해온 대소 경협방안의 골자는 한국과 소련의 상호보완적인 경제구조를 바탕으로 경제협력관계를 확대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한소 양국간 교역이 생활필수품을 중심으로 한 한국의 경공업제품과 소련의 원자재를 교환하는 형태가 바람직하다고 보고 매월 일정규모 이상의 구상무역한도를 설정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부존자원이 빈약한 우리실정에서 정부가 특히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소련내천연자원의 개발이다. 앞으로 대소 경협이 진전돼 소련측으로부터 자원의 공동개발 제의가 있을 경우에 대비,정부는 유연탄ㆍ석유ㆍ천연가스ㆍ목재 등 소련이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는 자원의 실태 및 개발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한소 경협위와는 별도로 정부조사단을 파견할 계획이다. 정부는 소련과 아직 국제거래 관행이 확립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무신용장 거래가 많은 점을 감안,소련에 대한 국내기업들의 무신용장 거래에 대해서는 수출보험을 적극 활용토록 할 방침이다. 이밖에 ▲한소 무역회관을 모스크바에 공동건립하고 ▲기업이 민간베이스로 소련과의 청산계정을 설치하는 방안 등을 신중히 검토중이다. 이같은 정부의 대책에 발맞춰 경제단체와 업계측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종합상사와 섬유ㆍ철강ㆍ신발 등 업종별 수출조합,무협,무공 등은 조만간 「대소교역협의회」를 구성,새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소련진출을 둘러싼 덤핑 등 과당경쟁에 제동을 걸고 대소 교역질서를 스스로 확립해 나가기로 했다. 이 협의회는 과거 월남ㆍ중동건설 시장진출시 빚어졌던 업계의 과당경쟁과 중복투자 등 폐해를 없애고 대형프로젝트에 대해서는 컨소시엄을 구성,공동진출토록 유도할 생각이다. 그러나 소련시장을 놓고 국내기업들은 대재벌간의 과열경쟁을 비롯,재계공동기구를 이용한 정보독점,과대홍보 등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말 95년까지 5년동안 전전자교환기 TDX 3천만회선(1백20억달러 상당)을 합작생산 형태로 소련측에 공급키로 했다고 발표했으나 며칠후 증권거래소를 통해 「협의중」이라고 후퇴했고 현대는 단 5%의 지분만 참여한 터블스크 석유화학단지 조성사업을 자신들이 단독 수주한 것처럼 발표한 것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여기에 라면ㆍ디자인ㆍ관광업체 등 군소업계에서도 「무조건식」 대소진출에 혈안이 돼있어 소련붐의 과열사태를 맞고 있다. 소련의 열악한 경제상황과 사회주의체제의 비효율성등 대소진출의 제약성 때문에 한소경협이 단기간의 결실을 맺기는 어렵다는 점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대소 진출에는 사회주의경제체제가 갖는 제약성 외에 COCOM(대공산권 수출통제위원회)규제,일본의 방해공작등 한소 양국관계와는 무관한 부정적인 요인들이 상존하고 있다. 또한 전경련이 8일 IPECK(국제민간경제협의회)와는 별도로 독자적인 북방사업을 주도키로 하는등 각 경제단체들이 각개약진식으로 대소교류에 참여하고 있어 차제에 무협ㆍ무공ㆍIPECKㆍ전경련간의 일관된 북방교역질서확립을 위한 과감한 「교통정리」가 요구되고 있다.〈정종석기자〉
  • 미,“한·소수교 적극 지원”/노대통령·부시 정상회담

    ◎한·미 긴밀한 안보협력 재확인/부시,“북한개방·남북대화에 적극 협조” 【워싱턴=특별취재반】 노태우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국대통령은 6일 한소 관계증진이 한반도 긴장완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미국이 한소간의 국교정상화등 관계개선을 적극 지원,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노대통령과 부시대통령은 이날 상오 10시(한국시간 하오 11시) 백악관에서 1시간동안 한미 정상회담을 갖고 최근 잇따라 열린 미소,한소 정상회담 결과를 상호 설명하며 향후의 한반도대책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이같이 합의했다. 양국 대통령은 또 북한의 핵안전협정 가입문제와 관련,이 문제는 한미 양국은 물론 소련도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으며 한반도의 안정과 북한의 개방화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특히 노대통령은 미국이 북한과의 관계를 진전시키는 데 있어서는 ▲북한이 남북대화에 성실한 자세로 임하고 ▲핵안전협정에 가입,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책임성을 보이는지를 감안해야 한다고 지적했으며 이에대해부시대통령은 그것은 바로 미국의 대북한 기본입장이라며 전적으로 동감을 표시했다. 노대통령은 한소간의 경제협력방향을 설명하는 가운데 『시베리아개발등 소련의 대형프로젝트는 한국단독으로 보다는 미국과 공동으로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부시대통령은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남북 관계개선을 위해서는 한미간의 협조체제가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재확인하고 특히 남북관계의 기본적 정세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양국은 긴밀한 안보협력관계를 유지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시대통령은 안보협력과 관련,『장기적으로는 주도적 방위는 한국이 맡고 미국은 지원체제로 전환해 나가지만 주한미군의 기본적 역할과 미국의 대한 방위조약은 흔들림이 없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부시대통령은 노대통령으로부터 방일결과에 대한 설명을 듣고 『노대통령의 방일을 계기로 한일 양국이 과거문제를 매듭짓고 미래지향적 협력우호관계를 구축한 것은 미국으로서도 고무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노대통령과 부시대통령은 최근 일련의 한소및 한일 정상회담과 미소 정상회담의 결과와 관련,동북아지역에서의 양국 협력방안과 대소정책을 논의했으며 한ㆍ미ㆍ일 등의 3국 협력관계강화문제도 깊이있게 논의했다. 양국 대통령은 한국의 대미 무역흑자가 지난 88년의 86억달러 수준에서 점차 감소,올해에는 양국간의 무역수지가 균형을 이뤄갈 것임을 지적하고 통상문제가 양국간 원만한 협의를 통해 조정돼가고 있다는 데 만족을 표시했다. 한편 노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이 끝난 뒤 주미대사관저에서 주미한국특파원과 수행기자단이 참석한 가운데 오찬회견을 갖고 자신의 이번 연쇄정상회담의 의의와 성과등을 설명하고 소감을 피력했다. 노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고르바초프대통령이 북한의 개방과 개혁을촉진시키는 데 협조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히고 『나와 고르바초프대통령은 이런 원칙에 동의하고 노력함으로써 나는 한국의 재통일에 대한 희망을 갖게 됐다』고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이날 상오 9시(한국시간 6일 하오 10시) 퀘일 미부통령과 조찬을 함께하며 양국간의 협력방안과 한반도 주변정세등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다. 노대통령은 3박4일간에 걸친 샌프란시스코및 워싱턴 일정을 모두 마치고 이날 하오 3시(한국시간 7일 상오 4시) 워싱턴 앤드루스공군기지를 출발,호놀룰루로 떠났으며 이곳에서 1박한 후 8일 하오 귀국할 예정이다.
  • 노대통령­부시회담의 의의

    ◎「동북아평화」 구축에 한ㆍ미ㆍ소 “3각협력”/한반도 탈냉전에 양국 시각 일치/“핵협정가입” 대북압력 가중될 듯/한국 수입개방 긍정평가… 무역문제 이견없는 듯 노태우대통령과 부시 미대통령의 6일 워싱턴에서의 한미 정상회담은 미소 정상회담과 샌프란시스코의 한소 정상회담이 이뤄진 직후에 잇따라 열렸다는 시기적인 연쇄성에 주목을 해야 한다. 노­부시회담이 한소 관계증진문제에 관해 완전히 시각을 같이하고 미국이 이 문제를 적극 지원,협력키로 한 것은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동북아의 평화구도구축에 큰 토대를 이룬 것으로 평가된다. 노­고르바초프회담의 큰 줄기가 그동안 동유럽을 시발로 확산되어 온 세계적인 개방과 협력의 조류를 냉전체제의 마지막 유산인 한반도로 옮겨놓아야 한다는 것이었다면 노­부시회담은 이를 가속화시키는 데 있어 미국이 최대의 역할을 하기로 다짐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미국은 그동안 한국의 대소접근등 북방정책이 미소간의 새로운 데탕트시대 개막과 기본적으로는 궤를 같이하는 것이지만 그속도와 방법에 있어 다소의 의구심을 가졌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번에 양국정상은 한소ㆍ미소 정상회담에서 상호파악한 소련의 대동북아정책에 관한 평가를 충분히 교환함으로써 한소관계증진에 대한 양국간의 시각을 완전히 일치시킨 것이다. 노­부시회담에서 확인한 중요한 대목의 하나는 한반도안보정세에 있어 아직까지 안보상황이 기본적으로 변한 게 없다는 공동인식부분이다. 물론 중장기적으로는 한국이 주도적인 방위를 맡고 미국은 지원체제로 전환해 나가지만 적어도 현상태에서는 주한미군의 급작스런 감축등의 필요성이 제기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노­부시회담에서는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관련한 당면현안은 ▲북한의 핵안정협정에의 가입 ▲남북대화에 성실한 자세로 임하는 것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면서 이를위한 공동노력을 펴나가기로 했다. 이는 미소ㆍ한소 정상회담에서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이 보인 남북한 긴장완화에 따른 남북한 군축문제 제기와 어떤 연관성을 갖고 있을 것으로 생각되나 구체적인 한미 양국과 소련의 시각차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소련으로서는 한반도에 대한 미소의 무기판매중지,한미간의 팀스피리트훈련축소 및 불실시,남북한 군축 등을 거론하면서 북한측의 군사핵무기개발을 어떠한 경우에도 지원하지 않을 것이며 북한의 핵안정협정가입 수락을 적극 종용하겠다는 입장을 취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한반도긴장완화를 위해서는 북한이 개방되어야 하고 핵안정협정에 가입해야 한다는 데는 한국과 미소가 견해를 같이하면서도 군축문제등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는 한미 양국과 소련의 입장에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미 정상회담은 또 노대통령의 지난달 24일의 방일과 관련,동북아평화정착을 위한 기존 우방인 한ㆍ미ㆍ일간의 긴밀한 협력을 강조했다. 특히 부시대통령은 한일 양국이 일본의 「사과」로 과거문제를 매듭짓고 미래지향적인 협력관계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한 사실을 높이 평가했는데 이는 동북아평화정착을 위한 일본의 적극적인 기여를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또 일본의 대북한 접근도 한미시각과 같은 연장선상에서 이뤄져야 하며 이같이 한ㆍ미ㆍ일의 공동협력이 상승작용을 일으킬 때 북한의 개방은 앞당겨진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 할 수 있다. 노대통령은 부시대통령에게 한소간의 경제협력방향을 설명하는 가운데 시베리아개발등 대형프로젝트에는 한국단독으로 보다는 미국등과 공동으로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미국측의 의사를 타진했으나 미국측의 반응은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이같은 노대통령의 제의는 한국이 대소경협문제에 대해서도 미국과 긴밀한 협력속에 진행할 것임을 간접적으로 확인시켜 준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으나 그보다는 고르바초프대통령의 개혁ㆍ개방정책이 국내적으로도 성공할 수 있도록 미국이나 일본이 지원해 주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의미로 풀이된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노대통령의 한일ㆍ한소 정상회담과 부시대통령의 미소 정상회담의 결과를 모두 꺼내놓고 양국간의 공동협력방안을 심화시킨 데도 그 의미가 있지만 두 정상간의 만남이 지난해 10월이 후 8개월여만에 세번째였다는 점에서 한미간의 돈독한 관계를 내외에 과시한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양국정상은 이와함께 양국간 무역마찰해소등 통상현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는데 우리측의 점진적인 수입개방화추세에 관해 미측이 긍정적인 평가를 보인 것으로 알려져 별다른 이견은 없는 것 같다. 이는 올해들어 우리측의 대미무역흑자가 현격히 줄어들고 있는 「현실」에서도 잘 나타난다. 한미간에 당장 정상이 만나 해소해야 할 현안이 없다는 점을 보더라도 이번 노­부시회담은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동북아지역의 평화구도 구축에 있어 한미 양국의 공동보조를 재확인한 의미가 큰 것 같다.
  • 한ㆍ소경협 새 과제(사설)

    한소 두 정상이 수교원칙에 합의함으로써 두 나라간 경제협력은 가시적 단계를 넘어서 실질적 단계로 접어 들었다. 한소 두 나라의 경제정책 당국은 정식수교에 맞춰 경제교류 확대를 위한 여러가지 협정체결을 비롯한 구체적인 정부간 협력문제를 매듭지을 수 있도록 사전협의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한소간 경협의 새로운 전기를 맞아 우리는 경협의 방향과 과제를 다시 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양국간 협력은 우리측에서 볼때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의 실현을 위한 것이고 소련측에서 보면 통상확대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우리의 대소경협은 단순한 경제교류가 아니고 분단국으로서의 특수성과 국제정치학적 특수성,그리고 경제적 분업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고려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이것들이 바로 대소협력의 방향을 제시해 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먼저 한소간의 경제교류확대가 북한을 고립시키지 않고 오히려 남북한간의 경협을 촉발시키는 결정적인 매개체가 되어야 할 것이다. 정책당국은 대소 경협정책 수립과 추진에 있어 이 점을염두에 두기를 바란다. 우리의 민간기업 역시 대소투자에 북한을 참여시키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했으면 한다. 다음으로 우리 정부와 민간기업 모두가 대소 협력관계에서 서방과의 관계를 깊이 고려하지 않으면 안된다. 미국은 우리와 가장 협력관계가 두터운 나라이다. 대소 러시가 한미간의 우호적인 협력관계에 손상을 시켜서는 안된다. 그보다 한미 양국업체가 특정프로젝트 분야에서 합작으로 소련에 진출하는 진취적인 3국간 협력방안이 모색되어지는 게 바람직하다. 이러한 대전제아래서 내실있는 대소진출이 가능토록 정부와 민간업계가 종합적인 시스템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경협에는 뜨거운 감정이 개입되는 정치논리와는 달리 냉정한 시장원리가 철저히 적용되어지지 않으면 안된다. 이 점에서 정책당국은 논의되고 있는 대소 차관공여를 비롯하여 우리 기업의 진출문제에 있어 철저한 시장경제원칙을 적용하기를 촉구한다. 정부는 민간기업이 대소진출에 장애요인인 투자보장협정과 이중과세방지협정및 무역협정등을 비롯하여 거래대금결제를 위한루블화의 태환성등 정부간 베이스협력문제 해결에 집중적인 노력이 있어야 한다. 정부는 거시적 정책문제에 국한하여 문제를 처리하고 개별 프로젝트별 협력은 전적으로 민간기업의 책임아래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는 게 우리의 기본생각이다. 우리의 민간기업들은 자본주의의 장점인 시장경제원리 또는 상업주의에 입각하여 무역거래와 대소투자,그리고 기술협력을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다. 월남특수와 중동붐에 이은 제3의 특수라 해서 교역상의 위험부담 검토와 투자상의 타당성 조사없이 먼저 진출하고 보자는 과잉편승사태는 스스로를 위해서도 자제되어야 한다. 소련진출에 따른 위험부담은 여기서 재론할 여지가 없을 만큼 그동안 누차 지적되어 왔다. 그러므로 기업들이 사업별로 위험부담을 보다 철저히 가려내는 것은 대소진출의 주요한 과제이다. 특히 경제성이 의문시되는 대소 프로젝트를 놓고 우리 업체끼리 과당경쟁을 벌이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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