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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의 특정단체와의 접촉 남북화해 노력에 영향없게”

    ◎외무부,리비아대사에 유감표시 외무부의 이정빈 제1차관보는 23일 하오 압둘 하미드 파르하트 주한리비아대사를 외무부로 불러 파르하트대사가 지나 22일 전민련을 방문,반미ㆍ반외세공동투쟁을 벌이자고 제안한 데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이 차관보는 이자리에서 『외교관은 주재국과 파견국간의 친선도모 및 협력관계를 강화하는 것이 주임무이며 주재국의 우방인 제3국에 대해서는 간섭하지 않는 것이 국제관행』이라고 지적하고 『따라서 제3국에 관해 언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 차관보는 또 『우리측 특정단체와 접촉하더라도 남북화해를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각별한 노력과 사려깊은 이해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파르하트대사는 이에대해 『전민련측에 리비아의 반외세민족운동단체와의 교류 및 연대사업을 제안한 적은 있으나 반미연대전선을 추진하자고는 하지 않았다』고 밝히고 우리 정부의 이같은 뜻을 본국정부에 전하겠다고 덧붙였다.
  • “한ㆍ몽고 문화교류부터 활성화”/방한한 츠덴이쉬 문화특보(인터뷰)

    『몽골과 한국간의 문화차원에서의 교류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연내 양국간 문화교류협정을 정식으로 체결키로 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연말에 몽골 국립극장 소속가무단이 한국에서 공연을 갖고 내년초에는 한국의 88서울예술단이 몽골에서의 공연을 갖게 될 것입니다』 국제극예술협회(ITI) 한국지부와 88서울예술단의 초청으로 방한중인 A 츠덴이쉬 몽골국무회의 문화담당특보(차관급·39)는 17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한국측의 노력으로 올가을 사회주의권 국가로는 최초로 ITI에 가입,국제무대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몽한 협회부회장직을 맡고 있기도 한 츠덴이쉬특보는 특히 지난 15일 45주년 광복절을 기념하여 문화부가 주관했던 「만남과 화해의 큰 마당」 잔치를 보고 국립국악원의 대합주 무용단의 갖가지 춤사위등을 포함,전체적 구성에서 그 바닥에 깔려 있는 공통의 정서를 통해 몽골과 한국의 문화적 유사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근세기에 들어 오랫동안 이질적인 환경에 있어 온 양국이 그를 극복하고 모든 분야에서의 협력관계를 이룩하기 위해서는 바로 이 문화적 접근이 가장 우선해야 할 것입니다』 츠덴이쉬특보 일행은 18일 출국한다.〈나윤도기자〉
  • 동북아 새 질서 태동 진단(서울신문 광복45주년 특집)

    ◎한반도에도 데탕트 기류 가속화/하야시 다케히코 일본 동해대교수/「4강 역학」 어떻게 변화될까/평화공존 10여년 거쳐 통일정부 수립 가능성/GNP 1만불 육박땐 「5극체제」 출현 예상 지금 세계는 동·서 이데올로기 대립의 시대를 지양,자유주의 이데올로기의 시대로 이행하려 하고 있다. 런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담에서의 선언과 미 휴스턴의 선진 7개국(G7)정상회담의 선언은 자유민주주의의 승리및 그것과 표리일체를 이루는 공산주의의 좌절선언에 지나지 않았다(프랜시스후쿠야마 「세계를 말한다」 산경신문 7월31일). 38도선의 북쪽에 「아웃 사이더 국가」 즉 북한이 존재하고 있는 한반도도 그같은 세계변화의 큰 격랑속에 있다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아웃 사이더 국가를 포기한다는 것은,대외적으로는 국제사회의 룰을 받아들이는 국가로 되는 것이며,대내적으로는 「남반부 해방에 의한 통일」이라는 혁명노선을 완전히 포기하는 것이다. 이상 세계정치의 본류를 우선 확인한 연후에 10년후 21세기초의 동북아시아 정세를 전망할 경우,가장 먼저 문제가 되는 것은 그 시점에서의 남북 분단의 극복 상황이다. 거기에는 3가지 케이스를 상정해 볼 수 있다. 제1은 북한이 언젠가는 닥쳐올 김일성주석의 죽음을 계기로 분단의 현상을 받아들여 평양정권의 존속을 꾀하기 위해 남북한 교차승인과 공존체제를 인정하고 그 결과로써 「1민족 2정부」의 상태가 도입되어 꽤 장기에 걸쳐 지속하는 케이스이다. 제2는 노태우대통령의 「한민족공동체통일안」에 따라 과도적으로는 남북 국가연합의 단계를 거쳐 통일국가의 형성을 지향하는 경우이다. 제3은 과도적 단계를 생략,동·서독일처럼 통일총선거를 선행시켜 일거에 통일정부를 발족시키려 하는 경우이다. 제1의 케이스는 72년 12월 국가간의 기본조약을 맺고 「1민족 2국가」의 체제를 작년 11월의 베를린장벽 붕괴로 연결시킨 동·서독일형의 전철을 밟게 되는 것이다. 동서독일형은 3월 실시된 동독의 총선거에서 대부분의 예상을 깨고 동독시민이 과도적인 국가연합단계를 생략,「독일의 재통일」을 희구하는 중도우파연합을 압도적으로 지지한결과였다. 다시 한번 3가지 경우를 앞으로 예상되는 10년간의 한반도의 내외 정세추이에 맞춰볼 때 남북한도 다시 동서독 같이 남북공존체제의 제1의 케이스를 거친 뒤 점차 실현성을 갖게 되는 통일에 대한 남북시민의 실현의지의 강도가 동서독같이 「국가연합」의 단계를 생략시켜 제3의 케이스를 지향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보여진다. 남북 공존체제를 통해 북한의 주민·민중들이 곧 알게되는 것은 남북 양체제의 우열이다. 그 우열은 자유주의 이데올로기의 시대를 가속화하는 세계의 흐름에 합치하는 것으로써 북한민중들도 동독시민들이 베를린의 벽을 「시대의 흐름」으로 붕괴시켰던 것처럼 군사분계선을 무너뜨리기 위해 움직이는 것은 자연의 추세일 것이다. 여기서 좀더 대담한 예측을 해 본다면 앞으로 10년을 거쳐 21세기의 초장을 맞는 한반도에는 수도를 서울로 하는 통일국가,통일정부를 수립해 문자 그대로 선진국에 들어서려는 국가가 출현할 것이라고 보지 않으면 안된다. 즉 인구 7천만,국민 1인당 GNP 1만달러에 육박하는 국가의 출현이다. 인구 7천만이라고 한다면 정말로 재통일을 이루려는 90년대 초의 동서독인구 7천7백만명에 필적하는 것이며 인구 규모로서는 선진 7개국중의 프랑스 이탈리아(양쪽 5천만명대)를 능가한다. 90년 현재 한국의 국민 1인당 GNP는 5천달러,북한은 1천달러(추정) 수준이다. 한국의 경우 연간 7.2%의 성장률을 10년간 계속 확보한다면 1만달러 수준의 달성은 가능하다. 남북 공존체제는 북한경제의 개방체제를 더욱 촉진시켜 한국정부가 계획하고 있는 남북 경제교류기금 2천∼3천억원의 운용과 북한합영법에 의한 남북 경제교류의 신장과 확대로 결국 남북통일에 앞서 북한경제의 한국형 경제에로의 수렴을 불가피하게 한다. 남북통일의 상징은 한국의 현대그룹이 계획하고 있는 시베리아의 천연가스 수송을 위한 파이프 라인이다. 야크츠크로부터 하바로프스크 블라디보스토크,나아가 평양을 거쳐 서울·부산까지 이어지는 4천㎞의 에너지 동맥이야말로 남북을 직결시키는 원동력이다. 파이프 라인 부설이 가져오는 주변의 경제개발이라는 파급효과도 시베리아·남북한을 통해 막대하다. 세계적 명산 금강산의 본격적인 관광개발사업도 남북 공동으로 시작할 수 있는 것이며,그 공동사업이 초래하는 남북일체감 조성의 효과도 간과할 수 없다. 나아가 한국·일본·소련 사이에 최근들어 각광을 받기 시작한 「일본해=동해신시대」(조일신문 7월6∼14일 연재)는 남북공존시대의 시작과 더불어 북한이 참가하고 북한경유 「일본해=동해」를 연결하는 중국 동북부가 참여하게 됨으로써 21세기와 함께 동북아시아에 성립하게 되는 새로운 국제질서의 경제적 측면을 대표하는 신경제권으로 될 것은 확실하다. 인구 7천만,국민 1인당소득 1만달러국가의 출현은 경제적으로는 중·소를 압도하는 경제국가의 출현을 의미한다. 그것은 단적으로 말해 기존의 미·소·중·일의 주변 4대국에 남북통일 한국을 첨가시켜 동북아시아에 5대국에 의한 오극구조시대가 대두한다는 것과 직결된다. 오극구조를 갖는 국제관계에 있어서 세력균형의 이상적 체제와 위치를 부여한 것은 키신저박사(전미국무장관)의 연구성과였다. 물론 21세기 초엽 동북아시아지역에 통일한국을 축으로 오극구조가 성립된다는 것은 현단계에서 거대한 가설의 영역을 벗어나는 것은 아니다. 무조건 오극체제의 성립을 보증할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오극의 한귀퉁이를 중·소가 각각 맡기 위해서는 중·소 자신이 더욱 개방체제를 추진하는 가운데 국가적 안정과 발전을 꾀해야 한다. 이 지역에 역사적으로도 가장 활발한 이해관계를 갖는 중·소 양국의 안정적 발전없이는 동북아시아의 오극체제는 그림의 떡이다. 이것은 남북 통일국가의 출현없이는 있을 수 없는 신국제질서이다. 그런 의미에 있어서 평가되어야 하는 것은 남북을 통한 한민족의 역량이며 영지이다. 제2차 세계대전후 45년,세계 격변의 시점에서 정말로 타의에 의하지 않는 민족자신의 의지와 능력으로 통일국가 실현의 지평을 여는 것이야말로 주변 4대국의 전면적인 협조와 협력체제를 가능케 하는 것이라는 점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동북아시아의 오극체제에 의한 안정적 신질서의 도래는 모든 것이 그 한가지 사실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윤병익 통일연수원 교수/「통일시나리오」를 엮어보면…/체제공존→동질성 회복→총선이 합리적 수순/「4강 지렛대」로 북녘 개방 적극 유도 바람직 해방 45돌을 맞았다. 우리의 민족해방은 국제정치적 희생물로서 강요된 45년의 민족분단사로 이어져 우리 민족은 남북한체제의 갈등 속에서 끝없는 고통과 국가발전의 제약을 강요당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광복절은 국제적으로는 동·서 체제간의 긴장완화 추세,공산권전반의 개혁·개방정책,목전에 이른 독일통일,그리고 민족 내부적으로는 변화된 국제정세의 파장을 한반도에로 끌어들이려는 양국및 국민의 노력이 상승작용을 하여 통일을 앞당기려는 민족의 열망으로 온 나라가 들끓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우리의 통일」은 어떻게 이루어 질 것인가,또 「국제정세와 남북한 체제발전추세의 맥락에서 한반도 평화통일의 예상모형을 어떻게 상정할 것인가」를 생각해 보는 것은 민족통일운동의 방향모색을 위해서도,민족의 발전과 번영을 보장할 수 있는 올바른 통일실현을 위해서도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분단국문제의 해결방안을 생각해 본다면 분단쌍방체제간의 평화공존,교류·협력관계의 정착화를 통한 민족동질성의 회복 그리고 총선거를 통하여 국민이 선택하는 통일국가의 수립만이 합리적이며 현실적인 통일방안임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그런데 이 합리적이며 현실적인 통일방안을 북한당국이 체제적 특수성으로 말미암아 한사코 거부함으로써 한반도 통일문제 해결의 어려움이 있다. 북한당국은 통일로 가는 불가피한 과정인 남북한체제의 상호개방을 「사회주의 지상낙원」이란 북한통치명분을 위협하는 것으로 판단하여 이른바 「조선노동당시대의 기념비적 건조물」로 꾸며진 평양은 개방할 수는 있으나 「미제의 식민지」아니면 「거지소굴」로 선전되어 온 「남조선」을 북한주민에게 개방시킬 수는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북한당국은 서독체제로 흡수·통합되는 독일통일 과정에서 남북한 체제개방의 결과를 예견하고 전율하고 있을 것이다. 북한은 이른바 「고려민주연방공화국 창립방안」을 내세우면서 『남북의 사상과 제도의 차이를 그대로 두고연방제로 최종의 통일정부를 수립하자』고 내세우고 있지만 이것은 「대한민국」과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간의 연방구성안이 아니며,「민족해방인민민주주의 혁명」이란 「선남조선혁명,후통일」전략의 일환이다. 따라서 진정한 통일방안이라기보다 전 한반도의 공산화 방안임이 분명하다. 남북한 체제공존을 북한체제 전복의 한 과정으로 생각하고 있는 북한당국으로서는 「연방제 통일」의 주장과 함께 대남통일전선전술을 구사할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체제수렴론」이 한반도의 통일방안으로 수용되지 않고 있는 현상황하에서는 결국 국민에 의한 「체제선택의 문제」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북한은 공산권 전반의 개혁·개방정책을 「사회주의 초급단계론」 「인간적인 민주적 사회주의」 등으로 위장을 하고 있으나 사회주의와 공산주의의 체제적 한계성을 자인한 것임에 틀림없으며,따라서 우리는 아집이 아닌 인류문명사적 시각에서 민족통일을 위한 북한체제의 변화를 당당히 주장할 수 있게 되었다. 「한민족공동체 통일방안」은 자유와 안정과 행복을 보장하는 통일국가의 수립을 표방하고 있으며 우리는 비록 마지막이 될지언정 공산권의 개혁·개방의 물결이 북한에도 와 닿을 것을 확신하고 있다. 그러나 숙청으로 점철된 북한정치사 속에서 반김일성·김정일 세력이 완전히 제거되었을 뿐만 아니라,이른바 「김일성의 항일 빨치산투쟁사」와 「주체사상」으로 세뇌된 신정체제하에서 조직적인 저항세력도 거의 전무하기 때문에 루마니아에서와 같은 인민봉기에 의한 체제변화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판단된다. 따라서 북한의 변화는 「위로부터의 변화」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북한당국은 남북한 경제발전의 격차를 의식한 나머지 1984년 합영법을 제정하여 대외개방경제정책을 제한적으로 시도하고,「경공업혁명」을 추진할 뿐만 아니라 비록 대남전략적 의도가 강할망정 종교활동을 선전하는등 제한적인 변화의 모습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그러나 공산권 전반에서 일어나고 있는 대내경제체제와 정치체제의 개혁을 완강히 거부하면서 오히려 「사회주의의 완전한 승리」를표방,체제수호를 위하여 역사의 흐름을 거역하고 있다. 따라서 민족통일을 위한 당면과업은 공산권 전반의 개혁개방의 물결을 어떻게 북한체제에 불어넣느냐의 문제로 압축된다. 우선 국제정치적 영향력을 활용하는 방법이 시도되고 있다. 미소등 한반도 주변강대국은 동·서 냉전체제의 마지막 유산인 한반도문제의 해결을 위하여 남북대화를 강력히 종용하고 있으며 특히 미국은 북경 등지에서의 접촉과정을 통해 미국과 북한만의 평화협정 체결을 고집하는 북한에 분명히 거부신호를 보내고 있다. 그리고 한국과의 경제교류·협력을 강력히 바라고 있는 소련은 남북한 평화공존관계를 위한 「두개의 한국정책」 추진을 위해 「김일성의 항일빨치산투쟁」의 허구성과 김일성·스탈린의 「한국전쟁」 유발책임을 폭로하고,한소수교를 가시화시킴으로써 대남혁명전략에 따라 「하나의 조선정책」을 고집하는 김일성에게 결정적인 타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한소수교는 궁색한 「정경분리원칙」을 고수하지 않을 수 없는 중국의 대한반도정책에도 정책선택의진폭을 넓혀주고 있다. 이런 배경때문에라도 북한은 「남북 고위급회담」등 남북대화의 마당에 나서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북한은 체제공존을 지향하는 남북대화를 수용할 수 없기 때문에 대화의 자리에 나온다 하더라도 대남전략적 발상의 주한미군 철수,군축,한반도의 비핵·중립화 등 상투적인 군사문제 선결입장을 계속 제기하면서 당국,정당·사회단체연석회의를 통한 「고려연방제통일방안」의 관철을 주장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지금의 한반도 상황은 남북한의 체제공존을 지향하면서 민족통일로 접근하려는 우리의 통일정책과 「남조선」의 「민족해방·인민민주주의혁명」을 지향하는 북한통일정책의 막판 승부의 장으로 급히 줄달음치고 있는 형국이다. 긴장완화와 공산권 전반의 개혁·개방정책으로 기울어진 인류문명사의 대세와 신정체제로 밖에는 표현할 수 없는 북한체제간의 간격이 벌어지면 벌어질수록,또 북한체제가 고립화되면 될수록 북한당국은 더욱더 「남조선」 민중과의 「통일전선」 형성에서 탈출구를 찾으려 할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 민족의 통일은 「남조선 혁명」 전략에 따른 북한의 대남 제의를 우리가 능동적으로 수용하여 오히려 북한사회의 변화를 유도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는 시점이 언제냐에 따라 가까워질 수도 있고 늦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 소 정부대표단 새달 방한/모스크바방송/경협합의서 곧 조인

    【내외】 소련정부는 지난 1일부터 있었던 한국 정부대표단의 모스크바 방문을 양국간의 외교관계수립을 위한 하나의 단계로 인식하고 있다고 10일 모스크바방송이 보도했다. 모스크바방송은 이어 이같은 인식아래 소련정부는 앞으로 한국과의 외교관계수립을 위한 방향으로 나갈 것이며 한국과의 외교관계는 반드시 맺어질 것으로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한국과 소련은 가까운 시일내에 쌍방간의 경제및 무역협조관계를 확대시킬 「몇가지 합의서」를 조인할 예정이며 오는 9월에는 소련 정부대표단이 서울을 방문,쌍방간의 협력관계를 보다 심화ㆍ발전시키는 문제를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 서독미군병원「독가스」치료장비 확충/“일촉즉발 위기”… 중동의 현장

    ◎불,이라크원유 선적 유조선 입항 거부/“미군주둔은 방어용”사우디왕 첫 회견/이스라엘선 신형 애로 지대공미사일 실험 발사 ○…프랑스는 9일 이라크산 원유를 싣고 입항하려는 그리스선적 유조선의 입항을 불허했다고 해운소식통이 전했다. 유조선 안드로스 아틀라스호는 이라크산 원유 1백50만배럴을 싣고 르아브르항에 정박하려 했으나 프랑스 당국에 의해 입항이 거절돼 네덜란드 로테르담으로 향했다. 네달란드도 대이라크제재에 동참하고 있으나 지난 주말 이전에 선적분에 대해서는 입항을 허용하고 있다. ○병상도 갑절로 늘려 ○…미국밖에 있는 미군병원으로서는 세계에서 가장 큰 서독 비스바덴 소재 공군기지병원이 점증하고 있는 페르시아만 위기상황에 대처,병상수를 종전의 2백50개에서 5백개로 배증시켰다고 9일 발표했다. 미확인 보도에 따르면 프랑크푸르트 부근에 있는 이 병원은 이라크가 화학무기를 사용할 것에 대비해 독가스 희생자들을 치료하기 위한 장비도 구비해 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병원 대변인은 이를 부인했다. 이병원은 지난번 레바논에서 석방된 미국 인질들을 치료한 적이 있다.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 머무르고 있는 미국인들은 「특별한 위기」에 처해 있으며 바그다드 국제공항에는 대공포대가 둘러싸고 있다고 이라크로부터 국경을 넘어 요르단에 도착한 서방인들이 8일 전했다. 약 2백명의 외국인들이 7일 밤 바그다드로부터 요르단 수도 암만에 도착했다고 프랑스의 TF­1TV가 보도했다. 이 가운데 포함돼 있는 유일한 미국인인 제프 에드워드씨는 『이라크에 있는 미국인들이 특별한 위험에 처해 있기 때문에 전투가 벌어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영군도 사우디 도착 ○…파드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은 사우디가 외국의 군사지원을 모색키로 결정한 것은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에 따른 방어적인 움직임이라고 9일 말했다. 그는 이날 TV로 사우디 전역에 중계된 연설에서 이라크가 쿠웨이트로부터 철수할 것과 쿠웨이트 왕실의 권력복귀를 촉구했다. 이날 연설은 이라크가 2일 쿠웨이트를 침공한 이후 파드 국왕이 밝힌 첫 공식 성명이다. 또 그는 미군뿐만 아니라 영국군도 이미 사우디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이라크로부터의 공격위협에 대비,무장태세를 강화하고 있는 이스라엘은 9일 미국의 자금 제공으로 개발한 애로 지대공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이번 애로 미사일 발사 시험은 당초 수주전 계획됐었으나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8일 이스라엘이 이라크를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만일 이라크가 공격당할 경우 대규모 보복전을 전개하겠다고 위협한지 하루만에 실시된 것이다. ○외유각료 긴급 소환 ○…이라크의 화학미사일 공격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츠하크 샤미르 이스라엘 총리는 9일 외유중인 전 각료들의 긴급 귀국을 명령했다. 화학무기 공격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이스라엘이 페르시아만 공습에 참가하기 위해 이라크전투기들에 미국전투기 색깔을 칠하고 미군조종사 신분증을 발급받았다고 이라크 군대변인이 주장한데 따른 것이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 관리들은 이라크측 주장을 강력 부인하면서 그같은 주장은 다국적군의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에 대한 위협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 가능성을 증대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동구권도 제재 가담 ○…전통적으로 이라크와의 교역이 활발했던 동구권 국가들이 대이라크 제재조치에 가담하고 있으며 한편으로는 경제제재가 가져올 문제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체코와 불가리아가 8일 제재를 발표한데 이어 헝가리도 곧 제재조치를 발표할 예정.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9일 쿠웨이트 괴뢰정부의 총리이자 자신의 사위로 알려진 알라 후세인 알리 대령을 이라크의 부총리로 임명했다고 이라크 관영 INA통신이 보도. 이 통신은 또 후세인 대통령이 전원이 영관급인 쿠웨이트 괴뢰정권의 각료 8명을 장관급의 대통령 보좌관으로 임명했다고 전했다. ○섭씨 50도 열사가 적 ○…16시간의 비행끝에 사우디아라비아에 배치된 수천명의 미군은 이란ㆍ이라크전으로 단련된 이라크군보다 사막이라는 혹독한 적을 더 두려워해야 할듯. 군사관측통들은 거의 섭씨 50도에 육박하는 열사와 하루에 최소한 6갤런의 물을 마셔야하는 더위,모든 광학기기의 열파에 의한 손상,지상이동의 어려움,화학무기 사용가능성 등이 미군의 작전에 어려움을 주는 요인들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쿠웨이트 망명정부는 8일 석유운영을 영국에서 하겠다고 발표했다. 쿠웨이트석유회사(KPC)는 이날 성명을 통해 『쿠웨이트 국영석유회사와 협력관계에 있는 KPC와 쿠웨이트 석유탱커회사(KOTC)는 런던지사에서 운영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보험료 40배나 인상 ○…런던의 로이드선박 보험회사는 8일 페르시아만에서 전쟁위협이 고조됨에 따라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으로 향하는 선박에 대한 전쟁위험 보험할증료를 종전 보험가액의 0.025%에서 1%로 40배나 전격 인상. ○이라크외무 처형설 ○…미국 및 중동의 외교관들은 타리크 아지즈 이라크 외무장관이 쿠웨이트의 침공에 반대,처형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믿고 있다고 소식통들이 8일 밝혔다. 이 소식통들은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동료이기도 한 아지즈가 지난 2일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괴뢰정부를 수립한 이후 모습을 보이고있지 않다고 전언. 지난주 열렸던 아랍연맹 및 회교회의기구에 다른 국가들이 외무장관을 파견했던데 반해 이라크는 내무장관과 다른 정부관리들을 대표로 참석시켰었다. ○방호복등 완전무장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에 배치된 미군들에 대해 이라크가 화학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콜린 파월 미군 합참의장이 8일 말했다. 파월장군은 이날 국방부 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 사우디 현지로 파견된 미군부대들은 이라크의 화학전에 대처하기 위해 방호 마스크와 피복ㆍ화학무기에 의한 오염을 치료할 의약품을 장비하는 등 완전한 준비를 했다고 밝혔다. ○후세인은 정보 부재 ○…군사분석가들은 미ㆍ이라크 쌍방이 군사대결의 방향으로 가고 있는 와중에서 과실로 총격전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하고 지난 87년 5월 이라크의 미사일이 실수로 미함 스타크호에 발사되고 88년 7월에는 미군이 실수로 이란여객기를 격추시킨 사건이 있었음을 상기시켰다. 미 행정부 관리들은 『한가지 문제는 현 사태에 관해 후세인 대통령이 접하고 있는 정보가 얼마나 정확한지를 아무도 알 수 없다는 점』이라고 지적하고 후세인 대통령은 그에게 나쁜 소식은 전하지 않으려는 「맹종자」들에게 둘러싸여 있다고 말했다.
  • 한ㆍ소,수교­경협은 「두바퀴 수레」 확인/정부간 첫 공식회담 결산

    ◎자원개발등 실무협의 단계로 진전/외교 비롯,투자협정 연내체결 길 터 한소수교및 경제협력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지난 2,3일 모스크바에서 이뤄진 양국 정부간 첫 공식회담은 그동안 상호 의중탐색 수준에 머물러왔던 양국 협력관계를 한단계 높여 구체적 관계로 진전시키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회담이 끝난 뒤 채택된 공동발표문은 양국의 현안절충 등과 관련,경제관계를 포함한 양국간의 공동관심사에 관해 토의했다는 극히 절제된 표현으로 구체적인 협상내용에 대한 설명 등은 담고 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번 회담이 양국 정부간의 첫 공식회담으로 어떤 형태로든 수교와 관련한 양국의 입장이 심도있게 개진될 수밖에 없었고 소련측이 이미 회담에 앞서 의제와 관련,수교문제도 포함될 수 있다고 시사한 점 등을 고려할 때 공동발표문 이면에 보다 많은 양국간의 절충점 또는 교감의 내용이 함축돼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따라서 이번 회담을 통해 양국은 경협에 관한 협정체결의 필요성을 함께 인식하면서 본격적인 수교협상의 돌다리를구축한 것으로 정리할 수 있다. 사실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관계정상화의 통로를 모색해온 한소 양국은 지난 6월4일 샌프란시스코 한소 정상회담으로 수교및 경협이라는 「상호보완」의 목표를 확인했으나 조속한 국교수립으로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하고 통일의 전기를 마련하려는 우리측 입장과 북한을 의식,점진적인 정치ㆍ외교관계 개선과 함께 우선 국내적으로 시급한 경협에 역점을 두려는 소련측 입장이 엇갈려 신경전을 벌여왔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회담및 수교협상을 위한 비공식요담 등에서는 경협및 수교문제를 이분법적으로 떼어 양국관계를 진전시킬 수 없다는 사실을 명확히 확인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 정부대표단은 우선 이번 소련과의 접촉에서 그동안 의욕만 앞서 막연하게 그려온 한소간 경협방향의 줄기를 잡았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소련측은 1차회담에서 철강,금속분야,전자분야,라디오,가스,석유화학분야,사할린ㆍ시베리아개발 등 6개 분양을 제시했고 실무진의 개별협의를 갖자고 제의해 구체적인 사업논의에 들어갔다이에대해 우리측은 자원,산림,항공,과학기술,통신분야 등 5개 분야를 협력분야로 제의하면서 2차 회담에서는 경제협력에 필요한 무역협정,투자보장협정,2중과세방지협정,정부간항공협정,과학기술협력협정,어업협정의 초안을 제시해 연내에 타결키로 합의했다. 소련측은 특히 2차 회담에서 소련경제협력 프로젝트명세서와 소비재명세서를 우리측에 건네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 향후 협상에서 가속도가 붙을 것임을 예고했다. 양국의 수교협상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논의내용이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양국의 조속한 수교가 바람직하다는 기본원칙을 확인하고 빠르면 오는 가을중 수교에 이를 수 있도록 한다는데 의견접근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소련측의 입장은 개방과 개혁정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단기간내에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성취한 한국과의 경제협력을 추진,자국경제에 활력을 넣도록 한다는 목표를 설정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오는 9월초 인민대의원 회의에서 신경제 정책을 확정,종래의 사회주의경제체제에서의 전환을시도하고 있는 소련은 한국과의 경제협력도 이에 맞춰 9월안에 마무리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소련측이 이번 회담에서 8월중 경협을 위한 우리측 관민합동실무조사단의 파견에 동의하고 9월에 소련 정부대표단이 한국을 방문,양국간 경제협력의 내용과 규모를 확정한다는 일정에 합의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양국의 경협범위가 결정되고 9월중 소련정부대표단이 방한,경제협력 규모와 내용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게 되면 소련수교 문제도 함께 풀려나갈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이와함께 그동안 국내에서 갖가지 추측이 난무했던 경제협력 규모는 앞으로 한소 양측이 이번 회담에서 제시된 소련의 경제협력 프로젝트명세서와 소비재명세서,그리고 실무조사단의 타당성 조사결과 등을 토대로 협의해 확정될 것으로 보이나 최종결정 과정에서 다소 진통이 따를 전망이다. 우리측 입장에서 볼 때 당초 한소수교가 갖는 의미,즉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하고 이같은 긴장완화가 군비경쟁에 드는 막대한 경제적 부담을 덜고 나아가 3억인구의 소련시장을 확보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을 이번 기회에 찾아야 하는 필요성도 감출 수 없는 것이 사실이고 보면 향후 한소관계는 우리의 신축성 있는 자세표명과 이에 대한 소련의 수용의지 여부에 따라 예상보다 빨리 진전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ㆍ소 정부대표단 공동발표문 ▲김종인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을 단장으로 하는 한국정부대표단과 마슬류코프 소련제1부총리겸 국가경제계획위원회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소련정부대표단은 8월2일부터 3일까지 모스크바에서 회담을 개최했다. ▲양국대표단은 한소의 경제관계를 포함한 양국간 공동관심사에 관해 토의했다. ▲한국대표단은 소련연방정부 관계부처를 방문,관계장관및 실무자들과도 실무개별회의를 가졌다.
  • 방위산업 대 미 의존 탈피/불ㆍ영ㆍ독 등 3국에 군수무관부 신설

    정부는 지금까지 미국에 거의 전적으로 의존해오던 방위산업분야의 국제협력관계를 앞으로 프랑스ㆍ영국ㆍ독일 등 유럽국으로 확대하기 위해 프랑스ㆍ영국ㆍ독일 등 3개국 대사관에 기존의 국방부 무관부와는 별도로 조달본부 소속의 군수무관부를 신설,이달중 영관장교 1명씩을 파견키로 했다. 이와함께 주미 군수무관부의 인원도 현재 6명에서 7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정부는 또 침체상태에 빠져있는 방산제품의 수출촉진을 위해 인도네시아ㆍ타일랜드ㆍ필리핀 등 동남아 국가를 비롯,아프리카 일부국가에 방산제품의 주문자 상표 부착(OEM) 방식 수출확대방안도 검토중이다. 정부는 이밖에 미국과의 방산협력관계를 지금까지의 정부간 협정관계에서 포항제철ㆍ미 US스틸사간 합작투자를 모델로 한 민간차원의 업체간 협력관계로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다. 정부의 이같은 방산협력 다각화 노력은 한국이 무기체계와 기술을 거의 전적으로 미국에 의존하고 있으나 미국이 기술이전에 소극적인 데다 나토국가들과 이스라엘ㆍ이집트 등에는 적용하지 않는 미국상품 구매법(Buy American Act)을 한국에만 적용하고 있으며 한국의 방산제품에 대한 제3국 수출을 미국이 통제하고 있어 수출이 한계에 이르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미 지난 87년과 89년에 각각 3척씩의 서독제 잠수함을 도입키로 결정했으며 프랑스와 영국으로부터는 현재 연습기와 해상초계기ㆍ방공시스템ㆍ레이더ㆍ지대공ㆍ함대함미사일 등의 구매문제를 협의하고 있다.
  • 남북한 학자들 안에서도 만나자(사설)

    한국과 소련 양국 관계개선 과정에 있어 반드시 염두에 두거나 같은 비중으로 고려돼야 할 것이 바로 미국과 북한의 관계개선이다. 미·북한관계가 고려되지 않고서는 한반도문제 해결은 어렵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확히 따지자면 미·북한은 이미 지난 88년 11월 공식교류관게를 트기 시작했다. 북한의 사회과학원과 미국의 스탠퍼드대 국제전략연구소간에 체결된 학술교류 협정이 그것이다. 그것은 비록 민간차원의 비정치적인 교류협적이긴 하지만 이념과 체제차이로 인한 분단국가의 일방이 한때 교전관계까지 있었던 상대진영 동맹국가와 맺은 협력관계라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로 평가됐던 것이다. 우리가 그때 미·북한간 학술교류협정 소식을 듣고 「충격」같은 것을 느꼈던 것은 북한이 왜 민족내부간의 교류를 외면한 채 미국과는 선뜻 협정까지 맺었는가하는 생각에서였다. 그 당시 한국정부는 이미 7·7특별선언등을 통해 우리의 전통적인 우방들과 북한과의 관계개선에 협조할 용의가 있음을 밝히고 있었던 것이다. 지금 일본 오사카(대판)에서 열리고있는 「조선학 국제토론회」를 지켜보면서 새삼스레 미·북한간 학술교류협정 체결당시를 되돌아보는 것은 같은 민족으로서의 이질감이 이 정도였는가를 생각함과 아울러 왜 진작 이런 교류가 없었느냐하는 아쉬움에서이다. 규모는 다르다 하더라도 이 회합에 참가한 남북한 학자들의 표정과 모습에서 우리는 아무런 적대감과 이질감을 찾아볼 수 없었다. 무엇보다 북한측 학자들의 표정과 자세가 과거와 달리 몰라보게 유연하게 보였다. 민간인으로서의 북한주민들의 「변화된 모습」같은 것은 지난 7월초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렸던 한반도 군축 학술회의에서의 북한측 학자들에게서도 엿보였다. 그들은 회의기간동안 매우 호의적으로 각국의 학자들과 어울렸고 우리측 매스컴 인터뷰 요청에도 자연스레 응해와 거리낌없이 자신들 주장을 개진했다. 국토분단이후 40여년이 경과하는 동안 우리가 가장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민족적 불행이라면 이념과 체제의 차이로 인한 대결의식 못잖게 문화적 이질화가 심화되고 있는 현상이다. 이념과 체제의 차이는 제한적이고 인위적인 것이라서 역사적·정치적 변화기를 맞는다면 단시일내에 극복될 수 있다. 그러나 장시간에 걸쳐 굳어진 문화적 이질감은 통일이 된 뒤에라도 좀처럼 빨리 회복되기 어려운 것이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문화민족이라면서 문화학술교류조차 직접적으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은 수치스러운 일이다. 남북 문화예술인과 학자들이 상호 왕래하면서 역사·고고·민속 등 전통문화에 대한 의견과 연구업적을 교환토록 해야 한다. 또한 거기서 더 나아가 전쟁과 평화,체제와 이념,군사와 군축 등에 관한 모든 것을 교환토록 할 수도 있다. 그렇게 된다면 민족의 동질성 회복이라는 차원에서만이 아니라 민족적 자긍심의 고양이란 측면에서도 매우 고무적인 일이 될 것이다. 그것이 바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에 이르는 길이다. 우리가 추구하는 바 민족대교류의 첫단계 또한 바로 그것이라 할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와 오사카의 그런 회합을 서울과 평양으로 그대로 옮기면 되는 것이다.
  • 한·소 경협과 국교정상화(사설)

    한소 두 나라 정부는 2일부터 모스크바에서 첫 공식회담을 갖는다. 이번 회담은 지난 6월4일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한소 정상회담의 합의사항을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열리는 정부대표회담이란 점에서 그 의의가 자못 크고 기대와 관심 또한 깊지 않을 수 없다. 이번 회담의 주요 의제는 한소간 현안인 수교문제와 경제협력 확대로 집약되어진다. 이번 회담을 앞두고 소련측은 국교정상화보다는 경협촉진에 중점을 두는 협상자세로 나올 것이라는 분석이 있는 반면에 우리측은 한반도의 긴장완화,분단극복에 도움이 되는 한소 수교문제와 경협문제를 병행하여 다루려는 자세를 갖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여론은 한소관계의 개선을 한반도의 긴장완화라는 다분히 정치적인 면에 비중을 싣는 경향이 있었고 따라서 이번 회담의 비중을 수교회담에 두어야 한다는 논의가 활발하여왔다. 그러나 『정치적인 문제에 지나치게 초점을 맞추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김종인 우리측 대표단 단장은 밝히고 있다. 김대표의 발언은 수교에만 지나치게 비중을 두고 경협문제는 소홀히 할 수는 없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사실상 경협과 수교는 시간적으로 선후가 있을 수 있다. 외교관계가 없는 나라와의 협력관계는 경협을 통해서 시작되는 것이 상례이다.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관계나 우리와 동구권과의 국교정상화가 그런 수순을 거쳤다. 따라서 이번 회담에서 중요한 것은 한소 두나라가 상호 상대방이 원하고 있는 것을 얼마만큼 폭넓게 수용하느냐 하는 점이다. 우리측은 상호주의에 입각하여 소련이 현재 필요로 하는 소비재수출과 시베리아 자원공동개발문제에 적극적으로 협력할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하여는 외화가 부족한 소련에 대하여 일정규모의 자본공여가 현실적 문제로 논의되고 실질적 공여가 불가피할지도 모른다. 소련측은 우리측의 차관공여와 자원개발을 필요로 하는 이상 투자보장협정과 이중과세방지협정 체결등 제도적 뒷받침을 서두르지 않으면 안된다. 그것은 경협의 기본적 선행과제이고 협력의 진전을 위한 필요조건인 것이다. 이러한 제도적 뒷받침이 되었다고해서 반드시 협력이 진전되거나 확대되는 것도 아니다. 양국간 경협확대는 민간기업들의 적극적인 거래 또는 협력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예컨대 우리 민간기업이 소련에 소비재를 수출하려 해도 상품대금의 회수가 어렵기 때문에 이를 기피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므로 한소 두나라 정부는 바로 이런 보틀넥을 풀어주는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특히 소련측은 우리 기업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바로 경협의 불확실성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제도나 상관습등의 차이로 거래 또는 투자의 위험성이 높은데다가 국교마저 정상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교류를 확대하기가 어렵다. 바꿔말해 경협의 신뢰성이 보장되어야 하고 그것은 궁극적으로 국교관계의 정상화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 이 점을 소련측은 깊이 인식할 필요가 있다. 때문에 우리측의 경협과 수교의 동시추진은 합리적 협상외교로 판단되며 이번 회담의 진전과 성과를 기대한다.
  • 한·불 방산협력협정 체결/이국방,파리서 무기 공동생산·기술 교환

    【파리=김진천특파원】 정부는 지금까지 미국측에 치우쳐 있던 무기체계를 비롯한 방위산업 분야를 다변화하기로 하고 이를위해 유럽각국과의 방산협력관계를 넓혀 나가기로 했다. 국방부는 이같은 방침에 따라 31일 프랑스측과 「한불간 방위산업협력에 관한 의향서」와 「방산협력 기본협정」을 체결했다. 이날 낮 12시30분 파리의 프랑스 국방부 회의실에서 이상훈국방장관과 장 피에르 슈베느망 프랑스 국방장관이 각각 서명,체결한 방산협력의향서에 따르면 한불 양국은 ▲방산물자 공동 또는 협력연구개발 ▲방산기술자료 또는 과학자의 교류 ▲방산물자의 면허생산및 공동생산 ▲방산물자의 상호 호혜적 구매및 협력수출 ▲방산기술협력자료 교환및 훈련분야에서의 교류 등을 증진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이날 체결된 「한불 방산협력기본협정」의 자세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프랑스 국방부측은 발표문을 통해 이 협정은 한불 두나라간의 산업과 기술협력을 증진시키고 국방관계를 강화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 2차 아·태각료회의 개막/오늘 싱가포르서

    【싱가포르=한종태기자】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제반 협력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제2차 아태각료회의(APEC)가 우리나라의 최호중 외무·박필수상공장관을 비롯,12개 회원국 23명의 각료가 참석한 가운데 싱가포르에서 30일 개막된다. 이틀간 계속되는 이번 회의에서 한국 미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및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6개국 등 12개 회원국들은 ▲세계및 지역경제 정세의 전망 ▲세계 무역자유화 문제 ▲우선협력 사업에 대한 상황보고및 승인 ▲회원국 확대문제 ▲4,5차 회의 개최국 결정 등 5개 분야에 관해 집중 협의할 예정이다. 회원국들은 특히 금년말로 끝나는 관세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GATT)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의 성공적인 종결을 위해 역내 국가간의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한다는 차원에서 정치적 의지를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할 방침이다. 회의는 또 중국 대만 홍콩 등 3개국의 일괄 회원국 자격부여문제와 관련,12개 회원국들간의 충분한 의견교환을 거쳐 이들 국가의 참가에 대한 타협안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노대통령,고르비에 2차 친서/방소대표단 휴대

    ◎“조속수교로 실질협력” 강조 노태우대통령은 오는 31일 출국하는 방소 정부대표단장인 김종인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을 통해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 이번 모스크바 한소 정부대표단회담을 계기로 양국 관계정상화가 크게 진전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할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노대통령은 특히 이 친서에서 한소관계의 조속한 정상화는 두 나라간의 실질적인 협력관계를 확대발전시키는 것은 물론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동북아의 평화·안정에도 크게 기여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전해졌다. 노대통령은 이와관련,28일 상오 김단장과 부단장격인 김종휘 대통령외교안보보좌관을 하계집무실인 청남대로 불러 정부대표단의 방소에 따른 지침을 시달하는 한편 고르바초프대통령에게 보내는 친서를 휴대토록 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의 한 소식통은 이날 『한소 양국정상은 6·4샌프란시스코회담이후 이미 한차례 친서교환이 이뤄진 만큼 친서를 통한 양국 정상간의 의사교환은 매우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지적한 뒤 『이번 친서는 지난번처럼(6월9일자 친서는 신현확삼성물산회장을 통해 전달) 비공식경로가 아니라 정부대표단을 통해 전달하는 점에서 매우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우리 정부대표단의 소련방문 일정과 관련,『오는 2일부터 4일까지 마슬류코프 연방각료회의 제1부의장(제1부수상)을 단장으로 하는 소련정부대표단과 2∼3차례 공식회담을 가진 뒤 오는 11일까지 모스크바에 머물면서 소련관계인사들과 개별접촉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특히 김단장은 공식회담이후 소련측의 일정조정에 따라 크렘린궁으로 고르바초프대통령을 예방해 노대통령의 구두메시지와 함께 친서를 전달하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 양국정부 공식회담을 통해 소련측이 제시하는 실질협력문제에 대한 우리측의 개괄적인 입장을 밝히는 한편 실질관계의 가속화를 위해서는 양국 수교를 통한 각종 협정체결·양국경제공동위 구성 등이 급선무임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이번 회담에선 수교와 실질관계 긴밀화가 동시에 논의될 것이라고 말하고 『이번 회담에 이어 다시 한두차례 더 서울과 모스크바를 오가며 수교절차와 경협문제를 마무리,연말까지는 국교수립과 함께 본격적인 한소 실질협력관계가 궤도에 오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계자는 또 실질관계문제는 ▲통상확대 ▲경협의 규모와 방법 ▲석유·가스·목재 등 자원공동개발 ▲정부차원의 양국 경제공동위 구성 등을 중심으로 논의될 것이라고 말하고 『통상확대를 위해서는 투자보장협정,2중과세방지협정 등 수교를 통한 정부차원의 제도적 장치가 필수적이나 연내수교를 전제로 헝가리경우처럼 투자보장협정은 사전에 체결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한­EC 관계개선 “정지작업”/강총리 유럽·EC 방문 결산

    ◎92년 통합 대비,대응전략 모색/동구 진출 상호협력 강화 합의 유럽을 순방중인 강영훈국무총리가 28일 마지막 공식방문국가인 터키에서의 일정을 끝내고 29일 상오(현지시간) 귀국길에 오른다. 강총리의 이번 아일랜드·벨기에·터키 등 유럽 3개국및 EC(유럽공동체) 방문은 지난해 11월 헝가리방문을 포함한 노태우대통령의 구주 5개국 순방 정상외교로 다져진 구주와의 유대관계를 더욱 강화·보완했으며 그 연장선상에서 정치·경제·문화 등 실질협력관게를 심화시키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관측이다. 특히 92년 단일시장 통합을 앞두고 국제사회에서 중요성이 점증하는 EC및 EC국가들과의 협력강화방안을 협의함으로써 향후 EC를 중심으로 한 구주 질서개편이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 정세에 미치는 영향에 적극적으로 대비하는 자세를 취했다는 데 큰 의미를 갖고 있다. 이와함께 우리의 북방정책및 최근 남북한 대화진행등을 방문국 지도자들에게 직접 설명하고 우리의 한반도 평화안정 노력에 대한 방문국의 이해와 협조를 확보하는 성과도 올렸다. 강총리의 이번 유럽순방중 최대의 성과는 한·EC 관계증진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이다. 자크 들로어 EC집행위원장은 강총리와의 면담에서 한국의 대EC 투자확대를 희망한 데 이어 한·EC 고위협의회,한·EC 정무협의회,대표부 등을 통해 상호교역에 주력할 것을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동구개발과의 경제협력을 위해 상호협조를 강화하고 경험과 지식을 서로 교환키로 합의했으며 소련이 동북아 안정에 더욱 기여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강총리가 방문한 국가중 아일랜드와 벨기에는 특히 우리의 투자문제에 큰 관심을 표명했다. 전 EC의장국인 아일랜드의 경우 우리의 은행·보험지사 설치 등 금융자본 진출을 강력히 요청해왔다. 또한 EC본부가 위치한 벨기에와는 앞으로 전자·통신분야에서의 과학기술이전문제를 집중 논의하기로 해 과학기술담당 장관회의가 곧 정례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터키측은 우리와의 경제협력을 한단계 높게 끌어올리기 위해 대소 공동합작투자를 제안했다. 강총리의 이번 유럽순방의 초점은 92년에는 거대한 경제단위로 부상하는 EC와의 관계개선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에 있었으며 우리의 대응전략을 변화의 현장에서 점검해보려는 데 있었다. 이러한 때에 노대통령의 구주순방에 이은 강총리의 EC중심국가 방문은 이곳에서의 우리의 무역통상정책의 적응가능성을 타진하는 데 크게 기여했으며 방문국 지도자와의 이해증진으로 그 가능성은 배가될 수 있을 것 같다.〈이스탄블=이건영기자〉
  • “「민족대교류」 정신을 살리자”/정종욱 서울대교수(세평)

    ◎통일문제엔 정부­재야 공동보조 바람직 끝내 무산되고 만 범민족대회 예비회담이 우리 모두를 이렇게 실망과 허탈감에 빠지게 하는 것은 그것이 7·20 민족 대교류 제의에 이은 민간차원의 첫 교류시도였기 때문이다. 아무런 제한을 두지 않는 글자 그대로 자유왕래를 허용하겠다는 노태우대통령의 제의는 북측의 반응과 관계없는 우리측의 일방적 자유왕래의 실현의지를 담고 있었기에 대단히 신선한 것이었다. 특히 이번 대회를 주관한 단체가 전민련이였기에 우리는 정말 이제는 뭔가 되겠구나 하고 잔뜩 기대했었다. 전민련이 정부와는 다른 입장에서 통일문제를 접근해왔다는 점은 세상이 다 아는 사실이다. 북한측이 내세우는 전민족적 통일전선에서 남쪽의 핵심세력이 전민련과 같은 재야단체라는 사실도 부인할 필요가 없다. 그런 조직이 정부와 합의해서 우익단체들까지 포용하여 범민족대회를 준비하겠다는 결단을 내렸다. 우익은 고향방문단에나 끼이고 반정부 인사들은 정부 몰래 평양축전이나 참가하는 비극이 이제는 되풀이될 필요가 없게 되었다고흐뭇해 했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자세한 사정을 잘 모르는 국민들에게는 사소한 것으로 보이는 일들 때문에 분단의 벽을 뚫어놓을 역사적 기회를 놓쳐버렸으니 통탄할 수밖에 없다. 정부측에서도 할 말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북측의 웬만한 트집은 포용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7·20제의의 기본정신이였다고 보면 정부의 태도는 국민을 실망시킬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 북측 대표가 우리측의 안내를 받아야한다는 점은 충분히 납득하고도 남는 일이지만 어디까지나 주최자인 전민련에게 모든 절차의 주도적 역할을 맡겨야 했었다. 북측 대표의 안전과 무사귀환을 요청한 총리간의 서신을 얘기하지만 이것이 정부가 앞장서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특히 우리를 실망하게 만든 것은 숙소와 회담장소문제이다. 주최측에서 아카데미하우스를 정했으면 정부가 이에 협조하면 그만일터인데 굳이 현대식 호텔인 인터콘티넨탈로 고집한 것은 내용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기 십상이다. 북측 사람들을 1류 호텔에 투숙시켜 우리의 앞선 경제를 보여주겠다는 계산이 조금이라도 있었으면 이는 큰 잘못이다. 우리의 장점은 잘 사는 사람들이 있으면서도 그렇지 못한 사람들도 있다는 사실뿐 아니라 빈부의 격차가 공개되어 있다는 점이다. 우리가 북에게 공개와 개방을 요구하는 마당에 우리 스스로는 반쪽의 공개만 고집해서는 안될 것이다. 아카데미하우스는 전민련이 주관하는 행사에는 적합한 장소이다. 경호상 문제가 있다고 하겠지만 그 정도는 감당해 낼 수 있는 능력을 정부가 갖고 있지 않는가. 이번 일에서 우리는 다음 몇가지를 깊이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첫째,정부와 민간간의 긴밀한 협조체제의 정립문제이다. 5명이 오건 백명이 오건 북한측 대표가 남한을 방문하는 일은 절차상 많은 문제들을 제기한다. 차량문제가 그렇고 숙소문제가 그렇고 경호문제가 그렇다. 이번 일은 전민련과 같은 단체가 혼자서 이런 엄청난 일들을 도맡아 준비할 수는 없다는 사실을 입증해 주었다. 결국 정부의 지원이 필요한 것이다. 문제는 정부가 앞장서지 않으면서도 필요한 지원을 어떻게 해주느냐는 것이다. 이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해당 민간조직들간에 충분한 협의가 사전에 이루어져야 한다. 이번에도 그렇지는 못했던 것 같다. 해결의 방안은 정부와 민간사이에 협의체를 형성하는 것이다. 일이 터지고 난 다음에 서로 책임을 미루지 말고 미리 미리 서로 상의하고 협조하는 상설체제를 갖추어야 할 것이다. 둘째,북의 대남전략에 관한 문제이다. 이번 일에서 북한의 통일문제에 대한 기본 시각이 다시한번 확인되었다. 북은 지난 5월24일 김일성의 시정연설에서 분명히 밝힌 것처럼 남북대화를 정부차원과 민간차원에서 동시에 추진하려 하고 있다. 고위급 회담을 통해 정치군사문제를 다루면서도 범민족대회와 같은 민간모임을 통해 민족문제를 논의하려는 이원적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이른바 전민족적 통일전선의 구축을 노리고 있으며 동시에 정부주도라는 남쪽의 입장을 약화시키려 하는 것이다. 남한의 다원적 체제성격을 역이용하려는 낡은 전략이다. 이에대한 남쪽의 대응은 정면돌파밖에 다른 길이 없다. 북측의 계산이 눈에 보인다고 해서 정부차원의 대화를 중단시켜서도 안될 것이며 민간차원의 교류를 막아서도 안될 것이다. 그들의 계산이 틀렸다는 것을 보여주는 길밖에 없으며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도 이원적 접근을 할 수밖에 없다. 다만 이원적 접근이라해서 정부와 민간조직이 서로 평행선을 긋거나 불협화음을 내는 병존관계가 아니라 협조하고 협의하는 유기적 공존관계속에 이루어져야 한다. 북이 단기적 안목에서 전략적 접근을 하더라도 우리는 거시적 안목에서 원리적 접근을 해야 한다. 원리원칙을 고집하는 경직된 자세가 아니라 역사의 도도한 흐름을 의식하는 가운데 전민족의 자유와 복지를 위해서라면 사소한 일에는 구애받지 않는 의연함과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이번의 범민대 예비회담의 무산에서 느끼는 점은 하루빨리 정부가 앞장서서 전민련과 같은 재야단체들과 협력관계를 다시 회복하라는 것이다. 이번 일에서 우리가 입은 가장 큰 손실은 모처럼 성사된 통일문제에 관한 정부와 전민련의 협조관계가 불신과 비난으로 점철된 지난날의 불행한시대로 되돌아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북의 입장에서는 대단한 성과이다. 통일문제에서 정부와 재야가 갈려서는 안된다. 우리는 지난 오랜 역경과 시련을 거쳐 정부와 재야사이에 통일문제에 관한 한 불신과 반목의 요소가 차츰 사라지고 신뢰와 협조의 새로운 관계가 싹트고 있는 것을 대단히 흐뭇한 마음으로 지켜 보았다. 이 점이 바로 6공이 이룩한 최대의 업적이랄 수 있다. 북방외교와 7·20제의가 안과 밖의 단기차액을 노린 국내 정치용이라는 비난도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대부분의 국민들은 6공의 통일정책을 지지해 왔던 게 사실이다. 정부는 이번 일을 계기로 함몰되어 가는 재야와의 신뢰관계를 회복해야 한다. 통일문제에서 여와 야가 갈라지고 정부와 재야가 나뉘면 민주화도 없고 한반도평화도 없고 21세기의 청사진도 허상이 될 수밖에 없음을 깊이 인식하고 보다 과감한 결단이 있어야 할 것이다.〈본사 논평위원〉
  • 동ㆍ서독 통일 이끈 자유왕래/베를린장벽 어떻게 무너졌나

    ◎“인적교류가 분단종식 지름길” 공동인식/63년 성탄절에 첫 개방… 이듬해 자유왕래 노태우대통령의 「7ㆍ20 민족대교류기간 선포」로 인해 남북한 주민간의 자유왕래문제가 최대관심사가 되면서 우리와 같은 분단의 아픔을 겪었던 동ㆍ서독간의 인적교류역사는 우리에게도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오는 12월1일 정치적 통일까지 이룰 예정인 동서독은 『인적교류의 활성화가 통일의 지름길』이라는 평범한 진리를 체험적으로 가르쳐준 국가이기 때문이다. 동서독은 이미 지난 63년 12월25일 크리스마스를 기해 베를린장벽을 일시 개방,동베를린과 서베를린간 인적교류 즉,주민왕래를 실현시킨 바 있다. 바로 이념과 체제를 뛰어넘은 분단국 최초의 자유왕래인 셈이다. 63년 12월17일 서베를린 시의회와 동독정부대표가 크리스마스때 양쪽 시민들이 서로 통행할 수 있는 통행증발급합의서에 서명했고 이에 따라 63년 12월18일부터 64년 1월5일까지 동서베를린 시민들이 상대방지역을 방문,친지들을 만나는 감격을 누렸었다. 이를 계기로 양측간에 설치된 「철의 장막」을 차근차근 허물어가기 시작한 동서독은 교류협력을 통한 민족공동체 의식을 공고히 해나갔다. 첫 인적교류가 이루어진지 1년도 채 안돼 동서독은 64년 부활절을 계기로 자유왕래를 실시하기에 이른다. 64년 서독은 서독국민이 제한없이 동독내 어느지역도 방문할 수 있다고 선포했고 동독은 60세이상 연금수혜자에게 서독방문을 허용한다고 발표한 것이다. 노대통령의 7ㆍ20선언과 같은 조치를 서독은 26년전에 단행한 것이다. 동독은 또 72년부터 친지의 사망등 긴급가사로 인한 경우에도 서독여행을 허가했다. 정치범인도는 63년부터 허용됐으며 더욱이 동독인들의 서독이주는 61년부터 가능했다. 특히 이때부터 동서독인들은 분단의 상징으로 우리나라의 판문점과 비교되는 찰리검문소 등을 통해 통행증만 제시함으로써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게 됐다. 더욱이 서베를린에 주재하는 외국인들은 매일 상ㆍ하오에 걸쳐 이 찰리검문소를 통해 동베를린으로 출ㆍ퇴근하기도 했으며 동서베를린간의 전화통화도 언제든지 가능했다. 또한 비록 소수이긴 했으나 동서독인들 가운데서도 정기통행증을 가진 사람은 동서베를린을 오가며 출근하는등 꾸준하게 인적교류의 물꼬를 터왔다. 서독은 브란트수상이 집권하면서 동방정책을 추진,동독과의 관계개선을 적극적으로 전개해 나갔다. 브란트수상은 69년10월 당시 시정연설을 통해 『서독은 동독과 동등한 자격으로 협의할 용의가 있다』고 선언,「1민족 2국가이론」을 정책기조로 삼았다. 이는 그전까지의 할슈타인원칙(동독과 수교를 맺고있는 국가와는 관계개선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 서독외교정책의 기조였던 사실에서 보면 가히 파격적이라고 평가할 만한 것이었다. 브란트는 이제 힘입어 70년 3월19일 동독의 슈토프총리와 동서독분단이후 첫 정상회담을 갖고 양독간의 우호협력관계를 가일층 강화시켰다. 브란트는 또 같은해 5월21일 슈토프와 가진 2차정상회담을 통해 양독관계를 규정하는 20개 항목을 제시,양독관계를 쾌속순항하게 만들었다. 이같은 인적교류와 정비례해서 물적교류ㆍ협력도 매년 증가추세에 있던 양독은 드디어 72년 12월 동서독기본조약을 체결,양독관계를 반석위에 올려 놓았다. 이에 앞서 양독은 교통조약과 통행협정을 체결,인적교류에 따른 만반의 준비를 갖추기도 했다. 이를 바탕으로 양독은 73년 유엔총회에서 유엔동시가입을 달성하게 된다. 이때부터 서독을 여행하는 동독인이 매년 5백만명이상에 달하고 동독인의 70%이상이 서독TV를 시청하게 되면서 양독간의 통일기운이 싹트기 시작했다. 70,80년대를 거친 양독간의 꾸준한 교류는 마침내 동독측이 89년 11월 9일 일방적으로 취한 베를린장벽의 개방으로 이어진다. 이 장벽의 개방으로 동독인들이 하루 2천∼3천명씩 서독으로 몰려오는 이주붐이 일자 동독정권은 서독으로의 흡수통합방식을 인정하게 되고 경제적 통합에 이어 오는 12월말까지 정치적 통합을 완료하게 되는 것이다.
  • 한소 공식관계의 발전(사설)

    소련이 정식으로,그리고 실질적으로 우리에게 다가왔다. 그 소련은 누구인가. 세계 전체를 상대로 완전히 독자적인 군사력과 대외 공작능력을 갖는 나라는 지구상에 미소 두 초강대국뿐이다. 소련이 사회주의체제로 인해 경제적으로 열세를 면치 못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적어도 국제정보및 공작과 군사 양면에서 소련은 오히려 미국을 앞지를지도 모르는 막강한 힘을 갖고 있다. 그 소련이 지금 우리와의 공식적인 관계개선,즉 수교를 앞두고 있는 것이다. 노태우대통령에게 전달돼온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의 친서는 한소간 수교협상이 본격적으로 추진됨을 의미한다. 한소 수교문제에 관한 한 고르바초프대통령은 이미 지난 4월에 『이제 시간문제이며 아무런 장애요소도 없다』고 언명한 바 있다. 그는 또 『우선 한반도의 정치적 안정과 긴장완화가 필요하다』고 말해 한소 관계개선이 그들의 국제전략임과 동시에 한반도문제와도 깊이 연계되어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한소 양국 지도자는 이미 정상회담을 통해 친교를 다진 바 있다. 두 지도자는 양국간의 우호증진및 협력관계의 개선이 세계적인 평화와 화해,그리고 한반도 긴장완화에 긴요하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했다. 여기에 더하여 고르바초프대통령이 노대통령 친서에 대한 답신형식으로 양국 관계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협의를 제의함으로써 이제 한소수교는 그야말로 시간문제이며 아무런 장애요소도 없게 되었다. 그 토대위에서도 양국 정부차원의 공식적인 첫 각료급회담이 오는 8월 모스크바에서 열리게 되었고 그것은 곧 한소교섭이 이미 실질적으로 시작되었음을 확인시켜주는 것이다. 다만 우리는 여기서 소련측의 대표단 파견요청이 「경제대표단」이라는 한정적 성격을 띠고 있는 점에 유의하고자 한다. 그것은 한소간 협상에 있어 경제협력 규모의 조정문제가 최대과제가 될 것임을 말해준다. 그러나 한편으로 『노대통령이 필요로 하는 어떤 인사를 포함시켜도 좋다』고 한 것을 보면 수교로 이어지는 경협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소련측이 최근 다소 무리한 경협요청을 해온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지만 우리로서는 그럴수록 신중하고 원칙적인 자세를 견지해야 할 것으로 본다. 그런점에서 한소교섭에 임하는 원칙을 세우는 일이 중요하다. 양국 관계개선과 관련해서 아직도 일부에서는 당국이나 민간기업이 너무 서두르거나 과잉기대를 갖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는 게 사실이다. 또 한반도문제와 관련,북한을 지나치게 의식한 나머지 「우선 수교」만을 집착하다가는 자칫 경협의 호혜원칙을 벗어날 염려가 있다는 사실에도 유의해야 한다. 한반도문제에서도 그러하다. 한반도문제가 남북당사자에 의해 해결돼야 한다면서도 풀리지 않는 것은 이해당사국간의 복잡한 국제관계가 얽혀 있는 데에 그 원인이 있다. 그중 미소의 군사외교 전략이 특히 중요함은 말할 것도 없다. 미국은 우리의 전통적인 맹방이거니와 이제 소련과도 한반도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하게 된 것이다. 남한당사자들이 성실한 노력을 토대로 해서 이들과 논의한다면 한반도문제 해결은 불가능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 미의 대 베트남정책 왜 급선회했나/베이커국무,대화재개 발표의 안팎

    ◎크메르루주 집권저지 노린 선택/신데탕트 기류 탄 정책변화 반영 미국의 인도차이나정책이 급선회하고 있다. 미국이 지난 15년동안 적대관계에 있던 베트남과 대화를 재개하고 캄보디아 반군연합에 대한 승인철회를 발표한 것은 지금까지 미국이 견지해온 반베트남­반군연합지원정책의 궤도수정을 의미하는 것이다. 미국의 이같은 결정은 캄보디아내 반군 최대 세력인 크메르 루주의 재집권 저지를 1차적인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이긴 하지만 베트남 공산화이후 적대관계에 있던 미ㆍ베트남관계가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음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제임스 베이커 미국무장관은 특히 셰바르드나제 소련외무장관과 18일 단독회담을 가진뒤 베트남과의 대화제의를 천명함으로써 캄보디아와 베트남문제를 둘러싼 지금까지의 대립을 청산하고 냉전종식선언 이후 착실하게 굳어지고 있는 미ㆍ소간의 협력관계를 내외에 과시하는 외교적 복선을 깔았다. 주지하다시피 미국은 그동안 소련과 베트남의 지원을 받는 훈센정부를 반대하고 중국과 함께 캄보디아 반군세력을 지원해 왔다. 베트남전 패전 이후 반베트남정책과 인도차이나에서 소련을 견제한다는 차원에서 중국을 도와주며 캄보디아 반군을 지원해온 것이 미국의 정책기조였다. 그러나 미국의 대인지정책은 베트남군이 캄보디아에서 철수하고 미소관계가 새로운 협력시대에 들어서면서 바뀌기 시작했다. 특히 「킬링 필드」로 악명높은 크메르 루주의 재집권 가능성이 현실화되자 미국은 서둘러 캄보디아 반군연합에 대한 지원을 철회하고 베트남과의 협력관계를 모색하고 있다. 크메르 루주군은 지난 봄부터 공세를 강화,서부 및 서북부지역의 주요 도시와 거점을 장악하는등 그 세력을 확대하고 있다. 게다가 캄보디아의 현 훈센정부는 내부 분열과 소련 및 동구로부터의 지원이 격감돼 매우 어려운 국면에 몰려있는 처지다. 미국은 이같은 상황에서는 당초 외교목표인 자유선거를 통한 정통성 있는 캄보디아 정부 수립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베트남과 손을 잡기로 결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같은 미국의 포석은 베이커장관이 『우리는 베트남이 캄보디아정부에대해 영향력을 행사,자유선거를 지향하는 우리의 노력을 지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힌데서도 읽혀지고 있다. 일부 정치분석가들은 그러나 미국의 반군지원 철회가 캄보디아 평화협상진척에 크게 영향을 미칠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크메르 루주군의 전의를 부추겨 내전을 격화시킬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우려를 떨쳐 버리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과연 중국이 계속 크메르 루주군을 지원할 것이냐 하는 것이다. 미국은 중국의 크메르 루주지원 중단을 설득하고 있으나 결과는 아직 미지수이다. 미국의 정책변화는 캄보디아사태에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미지수이지만 미ㆍ베트남관계정상화의 첫 단계라는 또 다른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볼수 있다. 미국이 지금까지 베트남에 대해 강경정책을 고집해 왔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이번의 대화제의는 극적인 외교정책의 변화로 보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미국은 그동안 베트남에 대한 경제봉쇄조치를 주도하면서 경제개혁조치에 대한 지원도 외면해 왔다. 그러나 최근 베트남이 도이모이(개방)정책을 천명한 후 일본을 비롯한 많은 경쟁국들이 베트남 진출을 강화하자 미국 기업인들은 베트남에 대한 경제봉쇄정책의 해제를 강력히 촉구해 왔다. 정치분석가들도 베트남의 고립화가 계속될 경우 베트남 정부내의 진보세력들이 큰 타격을 받고 경직된 공산주의체제가 계속될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미국은 이같은 맥락에서 캄보디아문제가 타결될 경우 베트남과의 대화재개를 양국간의 관계정상화로 발전시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이는 미국의 대아시아정책의 주요 과제중의 하나인 베트남과의 관계가 개선될 것임을 예고하고,특히 한국기업의 베트남진출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 “한ㆍ소경협엔 수교가 지름길”/노대통령,소지 회견

    ◎페레스트로이카 지원 용의 【모스크바 타스 연합】 한국 노태우대통령은 18일자 소련 리테라투르나야 가제타지와의 회견에서 자신은 『지난 6월4일 샌프란시스코 한­소 정상회담이 양국간 상호관계를 증진시켰을 뿐 아니라 태평양 지역 냉전의 해빙을 가져온 중요한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이 회견에서 한국은 대소 쌍무협력 심화및 관계증진을 위해 소련정부와 협의를 시작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지적,『양국간 건설적 경제협력관계를 수립하기 위한 특별한 행동을 추진해나갈 시기가 도래했으나 이같은 과제를 비정부적 접촉차원에서 수행해 나가기는 불가능하다. 우리는 쌍무협력의 도상에 있는 모든 장애요소들을 제거하기 위해 정부간 채널들을 이용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기업들이 소련측과 합작으로 시베리아 천연자원을 공동개발하기 위한 많은 제안을 내놓았음을 상기시키면서 소련에 대해 제28차 공산당대회를 계기로 개혁을 일층 가속화하고 계획 실행이 용이하게 될 수 있기를 희망했다. 노대통령은 양국간 밀접하고도 생산적인 협력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국교수립이 필요하다고 말하면서 『한­소 양국 정부가 이 문제에 대해 곧 합의를 이루고 건설적 관계의 틀을 마련,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나는 고르바초프대통령에게 양국간 우호관계의 발전추이로 볼 때 올해 10억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상호교역규모가 앞으로 4∼5년내에 1백억달러 수준에 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노대통령은 이어 한국민들이 소련과의 관계정상화를 지지하고 있으며 페레스트로이카에 기꺼이 기여할 의사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 고르비 답신으로 본 양국관계 전망

    ◎한ㆍ소수교 구체화 단계로/상항 정상회담의 성과 가시화/대소경협 상품 차관형식 될 듯/9월 남북고위급 회담엔 긍정적 효과 기대 6ㆍ4 샌프란시스코 한소 정상회담의 구체적인 성과가 양국 정부차원에서 처음으로 가시화되었다.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이 노태우대통령이 보낸 친서의 답신친서를 통해 「한소 양국 관계증진을 위한 구체적인 협의를 시작하자」며 한국 정부대표단의 방소를 마슬류코프 제1부수상 명의로 초청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에따라 오는 8월초 김종인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장관급)을 단장으로 하고 김종휘 대통령외교안보보좌관을 포함하는 관계부처 고위관계자들로 구성하는 방소 정부대표단을 파견키로 18일 결정했다. 노­고르비간의 친서교환및 이에따른 한소 정부레벨에서의 공식회담 개최는 양국 정상이 이미 합의한 수교원칙과 경제협력을 본격적으로 구체화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한소 양국의 상호 관계개선의 시각에는 기본적으로 수교와 경협이라는 두개의 목표를 두고 무엇을 우선순위에 두느냐는 데 대한 다소의 견해차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우리는 경제협력을 가속화시키고 대소 투자를 증진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양국 수교를 통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급선무이며 따라서 선수교야말로 양국 관계증진의 최단 지름길이라는 입장이다. 반면 소련측은 「양이 질을 변화시킨다」는 인식아래 한소 양국간의 활발한 경제교류 협력이 축적되어 갈 때 자연히 양국 관계정상화,즉 국교수립이 이뤄진다는 시각이다. 물론 양국간의 이러한 수교와 경협의 우선순위에 대한 인식의 차이가 양국 관계증진,정상화에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만큼 그 괴리가 큰 것은 아니다. 한소 양국 정부대표단의 8월초 모스크바에서의 대좌에서 논의될 의제는 대충 양국수교ㆍ경협ㆍ통상증진ㆍ과학기술협력 등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수교문제와 관련,우리 정부는 가급적 연내수교를 목표로 모든 가능한 노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노대통령이 「각료급사절단을 조속히 소련에 파견해서 양국 관계를 정상화해 나가자」(6ㆍ9일자 친서)고 제의한 데 대해 고르바초프대통령은 「노대통령이 전하고 싶은 사항을 위해 필요한 어떤 인사를 대표단에 포함시켜도 좋다」(7ㆍ6일 답신친서)고 밝힌 것은 한국측의 본격적인 수교협상을 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이 답신친서에는 소련의 경제담당부수상이자 소련 국가경제 개발계획을 오랫동안 관장해왔던 마슬류코프 제1부수상을 한국대표단의 초청자로 지목했고 기본적으로는 「한국경제대표단」이라고 명시하고 있어 소련측이 경협에 우선을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번 한소 정부대표들의 모스크바 대좌는 양국 수교를 타결하기 보다는 상호의 의중과 카드를 읽어보는 타진회담의 성격이 짙은 가운데 수교를 위해서는 한두차례의 회담이 서울과 모스크바를 오가며 더 있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수교의 원칙 재확인,후속회담의 합의,양국 외무장관회담 개최원칙합의등 수교에 한걸음 더 다가가는 성과는 충분히 기대해볼 수 있을 것 같다. 구체적인 수교의정서 교환등은 양국 외무장관사이에 이뤄질 성격이라고 볼때 오는 9월 유엔등에서 최호중­셰바르드나제 한소 외무장관회담 개최가능성이 크며 아니면 10월쯤 양국 외무장관이 모스크바나 서울에서 공식회담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 경협문제로 소련측은 상당한 비중으로 한국측에 자신들의 의중을 내보일 것으로 보인다. 고르바초프의 핵심측근이며 각료회의 제1부의장이자 경제담당부총리인 마슬류코프 제1부수상을 우리 정부대표단의 카운터 파트로 지목한 것이나 샌프란시스코 정상회담에서부터 그를 배석시켜 대한 창구로 일찌감치 점찍어 놓은데서도 고르비가 한국과의 경협에 얼마나 높은 관심을 갖고 있는가를 입증하고 있다. 정부당국자는 소련이 정부차원에서 경협규모나 방법에 대해 한번도 우리측에 의견을 제시한 적이 없다고 밝히면서 우리측의 복안을 일체 내비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소련측은 여러 경로를 통해 대퍅 50억달러 규모의 경제협력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대해 정부가 어떻게 대응할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소련측이 소비재 부족에 상당한 곤경을 겪고 있고 상품대금결재수단이 어려운 점을 감안,소비재를 중심으로 한 상품차관 방식으로 이를 수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또 한국의 대소 투자 특히 목재등 자원개발(시베리아진출),소련의 첨단과학기술의 대한 이전및 생산과의 연계등도 심도있게 논의될 것이며 이 과정에서 우리측은 투자보장협정,이중과세방지협정 등 경제관계 증진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수교가 급선무임을 거듭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노대통령이 지난달 9일 비외교 경로인 신현확 삼성물산회장을 통해 친서를 보낸 데 대해 고르바초프대통령이 소련전당대회(7월2∼13일)의 와중인 지난 6일 답신친서를 썼고 지난주 외교경로를 통해 사전에 노대통령에게 친서내용을 전달해왔으며 16일 외교행낭을 통해 친서문서가 우리측에 공식접수된 것은 비수교국가간에는 그 유례를 찾기 어려운 파격적인 사례이다. 이런 점등을 감안할 때 한소수교는 늦어도 연말까지는 현실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8월의 한소 정부간 회담은 9월초로 예정된 남북 고위급회담에도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며 한소 관계정상화는 장기적으로 남북한 관계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 같다. ◎노대통령 친서 지난 6월4일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진 각하와의 회담이 우호적인 분위기속에서 상호유익하고 진지한 의견을 교환할 수 있었던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샌프란시스코회담은 한반도의 긴장완화는 물론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했습니다. 무엇보다 이 회담은 한소 양국간의 관계를 정상화하고 모든 분야에 걸친 두 나라의 실질적인 협력관계를 확대발전시켜 나가는 데 있어 중요한 전기가 되었음을 확신합니다. 본인은 동북아와 한반도 긴장완화,안정에 대한 각하의 관심이 높은 만큼 이를위한 소기의 성과가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두 나라간의 우의증진과 모든 분야에 걸친 협력관계 증진을 위해 각료급 사절단을 조속한 시일내에 한소에 파견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이 사절단을 통해 관계증진에 필요한 협의를 하며 동시에 두나라 실무자간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서 두 나라 관계가 정상화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고르바초프 답신 각하가 보내주신 친서에 대해 답신을 드립니다. 이번 기회를 빌려 샌프란시스코에서 지난 6월 가진 각하와의 회담이 매우 유익했음을 다시한번 말씀드립니다. 본인은 각하께서 양국간의 지속적인 접촉을 위해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신 것에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각하께서 동의하신다면 샌프란시스코회담에 배석했던 마스류코프 제1부수상으로 하여금 한국 경제대표단을 초청토록 지시하고자 합니다. 본인은 이 대표단에 각하께서 전하고 싶은 사항을 위해 필요한 어떠한 인사를 포함시켜도 좋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 유럽 3개국 순방 강총리 오늘 출국

    강영훈국무총리는 아일랜드ㆍ벨기에ㆍ터키 및 유럽공동체(EC)본부를 공식방문하기 위해 16일 하오 출국한다. 강총리의 이번 유럽 3개국및 EC방문은 지난해말 노태우대통령의 유럽 5개국 정상외교로 다져진 유럽국가와의 유대를 더욱 긴밀히 하는 한편,92년 단일시장통일을 앞두고 국제사회에서 중요성이 점증되는 EC와의 실질협력관계증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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