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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소 제주도 정상회담(사설)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한국방문은 국제외교의 구성이나 형식면에서는 지난해 12월 노태우 대통령이 모스크바를 공식 방문한 데 대한 답방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현실외교의 측면에서는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한이야말로 한국과 소련의 수교협력관계가 구체적으로 심화되는 한편으로 정치외교적으로는 두 나라가 세계평화와 동북아시아의 새로운 질서재편에 명실상부한 동반자로서의 공동의 역할을 담당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한소 두 정상은 지난해 6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첫 만남을 가진 이래 불과 1년도 안 되는 사이에 세 번째 대좌를 기록하게 된다. 지난해 12월 중순의 모스크바정상회담은 한소간 새로운 관계 전개의 서막을 장식했다는 점에서 여러모로 역사적인 의미를 남긴 외교적인 행사였다. 당시 정상회담 결과로서 채택된 모스크바선언은 단순한 한소 관계정상화의 차원을 넘어서 동북아시아 내지 세계적인 새 질서를 구상한 외교선언이었다고 볼 수 있다. 두 정상의 이번 세 번째 만남에서 모스크바선언의 정신과 내용은 재확인될 것이며이를 바탕으로 한 정상간의 친교와 한소 협력관계는 더욱 굳게 다져질 것이다. 한소 정상간의 제주회담은 한국의 북방정책과 소련의 대한반도 및 아태정책이 만나는 접합점으로서의 의미를 갖는다는 측면에서 그 테두리 속에 포함되는 남북한관계의 방향감각을 뚜렷이 하게 하는 계기를 제공할 것이다. 남북한은 2차대전 후 미국과 소련을 주축으로 하는 냉전적 양극체제 속에 속박돼 온 게 사실이었다. 한소의 수교와 정상회담 등은 냉전구조 속의 속박을 일거에 무너뜨린 역사의 진전이었다고 할 수 있다. 두 나라 대통령이 만나는 시간은 길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 짧은 시간에 무릎을 맞대고 논의할 일은 많다. 우선 제일 먼저 남북한관계 해결의 문제가 꼽힌다. 노 대통령은 지난번 모스크바에 갔을 때 『평양에 가는 길을 찾고자 모스크바에 왔다』고 했다. 바로 그것이다. 두 정상은 이번 만남에서 한국의 북방정책의 궁극적인 목표는 남북문제의 해결이며 소련의 페레스트로이카정책은 세계적인 긴장완화와 평화추세 속에서의 소련의 재건이라는 점을 서로 설명하고 이해할 것이다. 한국측은 특히 이와 관련하여 첫째 이 지역에서의 긴장완화와 평화정착,둘째 남북한의 유엔 동시가입과 상호분쟁의 중지,셋째 북한의 개방과 남북대화에의 협조 등에 대한 소련측의 지원과 협력을 요청할 것이다. 한반도에서의 전쟁재발을 막고 군축을 실현하기 위한 필요조건으로서의 북한의 핵안전협정 가입을 소련이 촉구하도록 부탁하는 문제도 중요하다. 지난해 모스크바선언에는 한소간의 단순한 쌍무적인 공동의지표명의 성격을 넘어 2000년대를 향한 두 나라의 원대한 평화구상이 담겨져 있다. 거듭 강조컨대 제주정상회담은 모스크바선언의 정신을 상기하고 재확인하며 그것을 구체적으로 전개시키려는 의지를 거듭 다지는 것으로 족하다고 본다. 지금 양국간에 진행되고 있는 각급 경제협력내용도 구체적인 진전을 보일 것이 기대된다. 소련은 3억의 인구를 가진 잠재력 있는 시장으로서 그간 미·일에 주로 의존해온 우리 수출시장을 다변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최근까지 계속되는 경기침체와 생활필수품 부족을 겪고 있는만큼 소비재를 중심으로 한 우리 경공업 진출이 가능한 것이다. 물리·화학·생물분야와 우주·항공분야 등 소련의 첨단과학기술과 중동 등지에서 축적된 우리의 건설 특수기술은 한소간 상호보완 요소가 될 수 있다. 시베리아 개발에의 참여로 대표되는 농림 및 어업분야의 협력도 빼놓을 수 없다. 소련은 새로운 모습으로 출발하는 세계의 대국으로서 우선 잘살 길을 찾고 있다. 한국은 소련에게 그들이 갖지 못한 경험을 나누며 평양으로 가는 길을 모스크바에서 찾고자 한다. 두 나라의 상호협력과 지원이 필요함은 이 까닭이다. 또 그것이 잘 되기를 모두들 바라는 것이다.
  • 「코리아 연수」 마친 드 다와삼부 몽고 재무차관

    ◎“몽골에 한국 기업 진출땐 적극 지원”/고도경제성장 이룬 한인 저력에 감명/문화적 공통점 많아 양국 경협 큰 기대 몽골정부의 고위공직자 30명이 한 달간의 「한국 연수」를 마치고 10일 돌아갔다. 시장경제원리의 도입을 통한 경제개발을 추진중인 몽골정부의 이번 고위공직자 연수단은 지난달 12일부터 한국산업개발연구원(원장 백영훈)에서 「자본주의사회의 시장경제체제」 「한국 경제의 발전경험과 실태」 등에 관한 연수를 받았다. 몽골정부의 드 다와삼부 재무차관을 단장으로 한 고위공직자연수단은 차관 2명과 주요 시도지사 등 몽골내에서 각종 정책의 결정과 집행에 영향력이 큰 인사들로 구성. 드 다와삼부 재무차관은 『이번 방문을 통해 짧은 기간에 국민경제를 급속도로 발전시킨 한국의 경제개발능력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고 한국 연수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한국이 이처럼 고도성장을 이룩한 것은 한국인의 근면성과 높은 교육수준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점을 느꼈습니다. 이같은 경제개발의 경험과 원동력을 문화적 공통점이 많은우리나라에도 접목시킬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드 다와삼부 차관은 시장경제를 통한 경제개발의 초보단계에 있는 몽골에 한국의 경제개발 경험은 좋은 모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드 다와삼부 차관은 특히 한국 기업들에 대해 『그들이 세계의 구석구석을 누비고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면서 『한국 기업이 몽골에 진출한다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풍부한 자원을 가지고 있다. 한국의 선진기술과 자본을 우리의 자원과 결합시키면 두 나라가 공동으로 세계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여지가 많을 것이다』 그는 『각 기업들이 호혜의 원칙에 따라 구체적인 합작대상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합작투자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합작투자를 통해 한국 기업들이 자본과 기술을 제공함으로써 몽골의 경제발전에 기여해준다면 한·몽골 양국간의 협력관계가 보다 두터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드 다와삼부 차관은 『은혜에는 은혜로 보답한다』는 몽골 속담을 소개하면서 한국의 대기업과 중소기업들이 몽골에 적극 진출해주기를 갈망했다. 드 다와삼부 차관을 비롯한 몽골정부 연수단 일행은 9일 팔레스호텔에서 한 달간의 방한 연수 수료식을 가졌다.
  • “경협 최우선”… 한·소 동반관계 굳히기

    ◎소 수뇌 첫 한반도 나들이의 의미/고르비,경제난 타개 위해 일·한 연쇄방문/양국,동북아 평화 주도적 역할 모색/남북 관계개선·통일여건 조성 기대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이 오는 19일 방한,노태우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 것은 양국 관계가 본격적인 협력관계에 돌입했음을 의미한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우리나라 방문은 역대 소련 대통령이 한 번도 북한을 방문하지 않은 상황에서 사상 처음으로 남한을 방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소련 국내 여건상 당초 방한 자체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어온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방한을 통보해온 것은 양국 협력과 함께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을 중요시하는 그들의 정책을 반영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번 제주도에서의 한소정상회담은 지난해 6월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정상회담과 지난해 12월14일 모스크바정상회담에 이어 세 번째로 역사적인 한소 수교 이후 양국 협력기반을 더욱 확고히 다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한은 걸프전 이후 한반도를비롯한 동북아 지역이 국제사회의 주요한 관심지역으로 등장했음을 의미한다고 여겨진다. 최근 소중·일소·일중 외무장관회담이 잇따라 열린 데 이어 오는 5월 강택민 중국 총서기가 소련을 방문하는 등 한반도 주변강국들은 부산한 나들이 외교를 펴고 있는 상황이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한이 갑작스럽게 성사된 것은 그들의 심각한 경제난 때문에 대한 경제협력 강화의 필요성이 시급한 데 따른 것으로 외교소식통들은 분석하고 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오는 16일 일본방문시 북방도서 반환을 전제로 2백80억달러의 경협자금 제공문제를 협의하는 것도 그들의 심각한 경제난을 잘 반영하고 있다. 이 밖에도 무엇이든지 잘 밝히지 않는 소련의 특유한 외교관행에 따른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일본은 소련측이 아직도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구체적인 일본방문일정을 제시하지 않고 있어 애를 먹고 있으며 지난 2차례의 한소정상회담도 갑작스럽게 이뤄졌었다. 노 대통령의 모스크바방문에 대한 답방형식으로 이뤄지는 이번 고르초프 대통령의 방한은 양국간에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정세,걸프전 이후의 국제정세,양국간 경제협력증진방안 등 전반적인 문제를 논의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양국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남북대화를 비롯한 남북 관계개선 방안과 북한의 국제원자력기구(IAEA) 핵안전협정 가입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또 우리의 유엔가입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의사를 밝히는 한편 방일 결과를 설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KAL기 피격사건에 대한 소측의 새로운 정보제공도 기대된다. 소련측은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한으로 인한 북한의 반발을 최소화시키기 위해 노력한 흔적을 엿볼 수 있다. 우선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한을 국빈방문이 아닌 공식실무차원으로 했으며 회담장소를 서울이 아닌 제주도로 했다는 점이다. 또 제주도 체류시간도 3∼4시간밖에 안 돼 최초로 한국을 방문하는 소련 대통령으로서는 너무 짧은 방한이라는 아쉬움도 없지 않다. 그러나 최근 각국 정상들은 휴양지 등에서 만나 화기애애하고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회담을 갖는 추세이며 대부분 정상회담은 2시간 정도면 충분하다는 것이 정부당국자들의 설명이다. 또 서울이 아닌 제주도를 택한 것도 의전행사 등으로 인한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는 것이다. 북한은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한에 대해 단기적으로는 반발하겠지만 중장기적인 측면에서 볼 때 개방과 개혁이라는 국제사회의 일반적 추세를 수용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시 말해 북한은 궁극적으로 남북고위급회담을 재개하는 등 개방정책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번 한소정상회담은 남북관계를 개선,통일여건을 조성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소 외교사에서 또 하나의 역사적인 사건으로 기록될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한은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 정세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 틀림없다. ◎세번째 대좌 성사 안팎/소서 9일 새벽 제의… 하룻만에 전격 수락/북한입장·짧은 일정등 감안,제주로 결정 ○…오는 19일 제주도에서 노태우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간의 3번째 한소정상회담이 전격적으로 성사된 과정은 속을 잘 내비치지 않는 「북극곰」 소련외교의 특성이 그대로 반영된 것. 지난해 12월 노 대통령이 소련방문시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한 초청을 한 이후 「오겠다」 「못 오겠다」는 뚜렷한 입장표명을 유보해왔던 소련측은 9일 새벽(모스크바시각 8일 저녁) 공로명 주소 대사를 외무부로 불러 로가초프 외무차관을 통해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일본방문을 마치고 귀로에 방한할 의사가 있음을 전달. 9일 상오 7시 주소 한국대사관으로부터 이 사실을 보고받은 외무부는 즉각 청와대로 이를 보고,「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한의사를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확인한 뒤 상오 10시 주소 한국대사관에 이를 전했고 공 대사는 즉각 소련 외무부에 이같은 결과를 통보. 당초 양국은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한확정 사실을 1∼2일 후 적절한 시기를 택해 발표하려 했으나 소련측은 이날 하오 8시20분쯤 양측이 9시쯤으로 발표를 앞당겼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우리측에 전해왔으며 이에 따라 밤 9시45분 이수정 청와대대변인이 긴급히 이를 발표하는 등 이날 하룻동안 한소 양국정부간 긴박한 「접촉」이 계속. 소련측은 발표시각을 앞당기자고 요청하면서 자국언론에 대한 보도통제가 어려운 것을 이유로 들어 최근 소련의 개방화 추세를 반영.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방한했던 로가초프 소련 외무차관이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한 가능성에 회의적 반응을 보였던 점을 감안할 때 소련측의 이번 결정은 상당히 전격적인 것이란 관측. 외무부는 이날 하오 5시쯤 미국,8시쯤 일본 등 우방국에도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한사실을 통보. ○…한소정상회담의 개최장소가 서울이 아닌 제주도로 결정되고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체한시간이 3∼4시간에 불과한 것은 소련 국내사정이 복잡해 그가 오래 한국에 머물 수 없기 때문으로 관측. 특히 양국간 전화협의를 통해 회담장소가 제주도로 결정된 것은 아직 소련과 동맹관계를 맺고 있는 북한을 의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서울을 회담장소로 할 경우 의전절차 등으로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점도 감안된 듯. 또 정상회담의 장소가 휴양지나 별장지로 되는 것은 최근의 세계적 추세로서부드러운 분위기에서 격의없는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 것이 청와대 당국자의 설명.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이번 방한은 국빈방문(State Visit)이 아닌 공식실무방문(Official Working Visit) 성격이라고 외무부 관계자가 전언.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한 발표와 관련,양국간 정상회담의 개최장소나 의제,공식수행원 등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발표의 「전격성」을 입증.
  • 고르바초프 19일 방한/서울·모스크바 발표

    ◎제주서 세번째 한·소 정상회담/유엔 문제·남북대화 논의/북한 핵협정 가입도 거론 노태우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이 오는 19일 제주도에서 한소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공동관심사를 갖고 양국간 공동관심사를 논의한다고 이수정 청와대대변인이 9일 밤 발표했다. 이 대변인은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소련을 방문한 노 대통령의 초청을 수락,16일부터 3박4일간의 일본 공식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는 길에 제주도에 도착,정상회담을 가진 뒤 돌아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9일(모스크바시간 8일) 소련 외무부를 통해 「산적한 소련의 국내문제와 시간의 부족에도 불구하고 한소 정상간의 대화를 위해 일본방문 후 귀로에 제주도에 도착,노 대통령과 회담을 갖기를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공로명 주소 대사에게 전하면서 한국측의 입장을 타진했으며 노 대통령은 이를 수락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의 고위당국자는 이날 이와 관련,『아직 고르바초프 대통령 방한에 따른 공식대표단구성이나 의제 등이 확정된 바 없으며 앞으로 협의를 해나가야 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UN문제,남북대화,국제원자력기구문제 등이 논의될 것』이라고 밝혀 우리의 UN단독 가입에 대한 소련측의 지지문제,북한의 국제핵안전협정 가입문제 등이 주요 의제가 될 것임을 시사했다. 이 당국자는 이번 한소정상회담에서 공동선언 등의 발표가능성과 관련,『양국간에 협의해봐야겠지만 양국 쌍무관계는 지난해 12월 노 대통령의 방소시의 모스크바선언으로 충분하다고 생각되므로 새로운 선언이나 코뮈니케는 생각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어 『현재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제주도 체재시간은 3∼4시간으로 예상되며 구체적 회담장소는 미정이나 제주시가 될지는 앞으로 더 협의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청와대대변인은 이번 한소정상회담이 성사된 의미에 대해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우리나라 방문은 소련의 최고지도자로서는 남북한을 포함하여 처음있는 일로써 아시아 태평양지역에 있어 한소협력의 중요성과 특히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을 중시하고 있는 소련의 정책을 재확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또 『지난해 6월4일 샌프란시스코와 12월14일 모스크바정상회담에 이어 10개월 만에 세 번째 한소정상회담이 열리는 것은 양국간의 협력관계와 양국 정상간의 친교관계가 얼마나 급속히 진전되고 있는가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중국,소 전투기 24대 구매/최신예 SU­27

    ◎중­소 군사협력 관계강화 【홍콩 연합】 중국은 소련으로부터 총 7억달러에 상당하는 최신예 수호이(SU­27) 전투기 24대를 도입하기로 결정함으로써 중소간의 급속한 군사협력관계의 일면을 보여주고 있다고 파 이스턴 이코노믹 리뷰지가 4일 보도했다. 이날 발행된 리뷰지 최신호는 이밖에도 중국은 걸프전쟁 중 이란으로 도피한 이라크 전투기 약 1백30대를 반환해 주지 않기로 결정한 이란 당국으로부터도 상당수의 소련제 전투기를 구입,공군력을 대폭 강화할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같은 거래를 두고 소련 국방기획관계자들은 중국에 대한 신예전투기 제공이 가져올지도 모를 부차적인 문제들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으나 소련의 방위산업 및 대외무역관계자들은 최근 소련전투기들에 대한 국제적인 수요가 떨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대중 무기판매를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전투기 가격은 소련이 당초 대당 3천5백만∼4천만달러를 요구했다가 마침내 약 3천만달러라는 「우의의 가격」으로 특별 배려를 해주기로 결정했다고 리뷰지는밝혔다. 초음속의 전천후 전투기인 SU­27은 대만·베트남·인도 및 다른 아시아국가들이 보유하고 있는 최신 전투기들에 필적하거나 그 이상의 성능을 가지고 있으며 작전거리가 1천5백㎞에 달해 남중국해의 남사군도를 작전권에 넣을 수 있는 데 중국이 공중급유기를 도입할 경우 작전거리는 훨씬 더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 “남·북한 유엔가입 통일에 방해 안될 것”

    ◎「에스캅」 참석 알라타스 인니 외무/“한·아세안 긴밀협력 바람직” 『인도네시아는 남북한이 유엔에 함께 가입하는 것을 바라고 있지만 한국이 유엔에 가입신청을 할 경우 신중히 고려할 것입니다』 제47차 유엔 아태경제사회이사회(ESCAP)에 참석중인 인도네시아의 알리 알라타스 외무장관(59)은 3일 하오 회의장인 롯데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과거 동서독과 남북예멘이 유엔에 모두 가입했지만 이것이 통일을 불가능하게 하지는 않았다』고 말해 우리의 유엔가입에 사실상 지지의사를 밝혔다. 차기 유엔 사무총장 후보로 물망에 오르고 있을 만큼 국제외교가에서 두터운 신망을 받고 있는 알라타스 외무장관은 이날 『한국은 지난 86년 이후 부분협력국으로서 동남아국가연합(ASEAN)과 협력관계를 증진해왔으나 오는 7월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ASEAN각료회의에서 한국의 완전협력국 승격문제를 공식 협의하게 될 것』이라며 한·ASEAN 협력관계 증진을 강조했다. ­남북한 동시수교국으로서 한반도의 긴장완화 문제를 어떻게 보나. 『남북간 통일노력을 지지하고 있으며 여러 가지 관계개선 문제를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언젠가 통일이 이뤄지기를 바라고 있으며 이는 쌍방 지도자에 달려 있다. 한반도의 통일은 아태지역의 긴장완화에도 기여할 것이다』 ­한·ASEAN간 바람직한 관계는. 『한국과 ASEAN이 긴밀한 협력관계를 발전시키기를 바란다. 한국은 이미 5년 동안 5백만달러의 ASEAN협력특별기금을 약속한 바 있으며 쌍방 관계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이 캄푸치아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베트남과 수교를 할 경우 이에 대한 입장은. 『ASEAN국가는 베트남과 수교관계에 있는만큼 이는 전적으로 한국의 주권행사 문제라 할 수 있다. 캄푸치아 문제는 평화적 해결방안이 이미 마련됐으며 조만간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차기 유엔 사무총장으로 거론되고 있는데. 『언론 등에서 내 이름이 총장 후보로 거론되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이는 단지 추측보도일 뿐 인도네시아 정부에서는 아직 거론되지 않고 있다』
  • 중기­대기업 협력 잘돼간다/납품업체에 자금지원등 늘어나

    ◎「수급협의회」 구성이후 품질개선등 도움 중소업체들의 협의회구성이 활발해지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협력체제가 점차 자리잡아가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대기업에 부품을 납품하는 업체들끼리 「수급기업협의회」를 구성,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서로 대등한 위치를 형성함에 따라 상호 지원·협력하는 관계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중소기업의 경우 「협의회」를 통해 대기업으로부터 당하던 불이익을 벗어날 수 있는데다 대기업의 입장에서도 부품업체가 견실해야 스스로도 발전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된데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에서 수급기업협의회가 등장한 것은 지난 77년 기아자동차의 수급기업 1백61개사가 「기아협력회」를 설치한 것이 처음인데 이후 대기업 납품업계에 널리 퍼져 지난해말 현재 총 1백81개 협의회가 구성돼 있다. 이들간의 협력관계는 기술 및 품질지도,최고경영자 연수 등 각종 교육에서부터 설비자금지원 및 정보공유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에따라 중소기업에서는 기술과 경영등에서 새로운 기법을 배워 품질 및 생산성을 향상시키는데 큰 도움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기업에서도 부품품질 향상에 따른 제품고급화의 결실을 누리게 되자 협의회 전담팀이나 지원부를 구성,협력업체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 한국,태 과도정부 승인

    【방콕 연합】 한국은 14일 군부 쿠데타 이후 새로 출범한 태국 과도정부를 승인했다. 정주년 주태대사는 이날 한국정부를 대표하여 태국 신정부의 아난 판야라춘 총리와 아사 사라신 외무장관을 각각 예방,취임축의를 전달하고 양국간의 전통적인 우호협력관계를 재확인했다. 대사관 관계자는 정대사의 태국 신정부 총리 및 외무장관 예방은 이곳이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국가 및 미·일·중·소·가·호·미얀마·베트남 대사에 뒤이어 이뤄진 것으로 쿠데타이후 등장한 태국과도정부를 묵시적으로 승인한 것으로 간주된다고 밝혔다.
  • 국방부 직제 대폭 확대/1·2차관보 문관이 담당/국무회의 의결

    국무회의는 14일 미래지향적인 국방정책의 개발과 국방업무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국방부 직제개편안을 의결했다. 이 직제개편안은 현재의 기획관리실을 국방정책실과 기획관리실로 나누고 현역장성이 맡아온 제1·제2차관보를 별정직 1급의 문민으로 하며 대민업무를 위한 민정협력관(2∼3급)과 조직관리관·군비통제관을 새로 두도록 하고 있다.
  • 베이커,왜 모스크바에 가나

    ◎미·소 군축이견 사전조율 행보/「걸프」 불협화 씻고 밀월복원 타진/소의 「연방안 투표」 대응방법이 변수로 걸프전에서 사담 후세인의 결정적 패배를 모면케 하려던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의 종정안을 백악관이 일축한 후 미소관계에 드리워졌던 구름이 다시 걷히기 시작하고,이에따라 미소 정상회담도 6월말 이전에 개최될 전망이 밝아졌다. 제임스 베이커 미 국무장관이 14일 중동순방을 마치고 소련측과 수일간의 회담을 갖기 위해 모스크바로 떠나자 미 정부관리들은 『미소 정상회담 「부활」에 장애가 될 요소는 이제 군비통제에 관한 몇개 문제로 좁혀지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물론 모스크바가 오는 17일의 새연방안 국민투표 강행과 관련하여 억압정책을 쓴다면 얘기는 또 달라질 것이다. 그러나 탈소독립을 추구하는 발트 3국에 대한 최근 모스크바의 억압정책 완화는 미소관계의 먹구름을 제거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그리고 걸프전에서의 연합국의 완벽한 승리와 이에따른 부시 미 대통령의 인기폭발은 워싱턴의 분위기와 자세를 관대하게 만들었다. 걸프전은 부시에게 외교면에서 재량의 여지를 많이 남겼다고 미 관리들은 말한다. 사실 워싱턴과 모스크바는 지금 미결의 군축문제를 해결하는데 가장 좋은 입장에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군축문제에 타협이 이뤄지면 미소 정상회담을 예상보다 훨씬 빨리 봄에 열릴수도 있다. 걸프전이 끝난지 얼마안돼 소련 관리들은 지난 2월 모스크바에서 갖기로 했다가 연기된 미소 정상회담을 5월 중순에 개최하자고 제의했었다. 그러나 워싱턴은 시기상조라는 이유로 이 제의를 즉각 거부했다. 연합국의 걸프전 승리는 전쟁중 사담 후세인에게 대규모 군사력을 온존시킨 채 쿠웨이트 철수의 길을 열어주려던 고르바초프의 중재노력에 대한 오해의 소지를 크게 줄였다고 미 관리들은 시인했다. 고르바초프의 종전안에 대한 부시의 정중하면서도 단호한 거부는 미국의 보수파들을 「무장해제」시켰다. 그동안 이들은 부시대통령이 소련에 대해 지나치게 동정적이었다고 의구심을 표시하면서 발트 3국에서 소요가 발생한 직후인 2월에 모스크바를 방문하려던 부시의 계획을 맹렬히 비난했었다. 지난 1월 리투아니아와 라트비아의 독립요구를 모스크바가 무력으로 탄압한데 대한 미국의 분노는 이 지역에서 소련의 검은 베레모부대가 철수한 후 크게 사그라들었다고 미 관리들은 말하고 있다. 부시 미 행정부는 최근 고르바초프와 적군·KGB 사이의 협력관계가 말해주는 고르바초프의 「우경화」 움직임에 대해 우려를 금치않고 있다. 부시 행정부는 또 소련에서 러시아공화국 대통령 보리스 옐친을 따르는 민주주의 세력과 보수 강경파들 사이의 유혈충돌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소련의 억압정책을 빼놓고 생각한다면 미소관계 정상화의 주요장애는 유럽의 재래식 군비를 제한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체결한 동서조약의 해석을 둘러싼 이견이다. 부시행정부는 모스크바가 3개 육군사단을 「해안 방위대」와 「해군 보병」이라고 부르며 CEE(유럽재래식군비조약)의 규제대상에서 제외하려는 해석을 고집하는 한 미소 정상회담의 일자를 확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소련측 해석이 받아들여질 경우 유럽지역에 남겨두게될 전체 소련무기의 5%에 해당하는 약 3천5백대의 탱크,장갑차,대포 등이 조약상의 무기 실링에 포함되지 않는다. 소련주장에 따르면 이 부대들은 11월 조약체결 전에 육군에서 해군으로 전속됐기 때문에 이 조약의 적용 대상에 들지않는다는 것이다. 이 조약은 해군의 감축문제는 다루지 않고 있다. 그러나 미국과 전바르샤바조약 회원국을 포함한 다른 조약 체결국들은 소련의 견해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 모스크바의 주장은 베이커의 말처럼 『신뢰의 심장을 도려내는 것』이기 때문에 워싱턴의 분노를 자아냈다. 부시 행정부는 이 문제가 명확하게 매듭지어질 때까지 재래식군비조약 비준안의 의회 제출을 거부하겠다는 입장이다. 모스크바가 그런 주장을 하게된 동기가 무엇인지는 분명치 않다. 일부 전문가들은 군비감축을 반대해온 소련 육군이 조약을 무위로 돌리려는 책략이라고 분석하는가 하면 다른 한편에선 소련의 「막판 끌질」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최근 미국의 협상관계자들은 소련 지도부가 이 문제의 해결필요성을 인정하는 신호가 포착되고있다고 밝히면서 소련의 체면을 살려주는 해결방안이 발견될지 모른다고 시사했다. 미소간에는 재래식 군비 논쟁외에 현안의 START(전략무기감축조약) 협상과 관련된 작은 난제들도 해결을 기다리고 있다. START의 서명은 연기된 지난 2월 정상회담의 중심사항이었다. START를 가로막아온 큰 문제들은 이미 해소된 만큼 작은 문제들의 해결엔 신축성을 보이겠다는 것이 워싱턴의 입장이다.
  • 노사협력·산업평화 정착을/노 대통령,모범근로자 초청 격려

    노태우대통령은 11일 『정부는 물가의 안정을 위해 근로자 등 서민가계와 직결되는 집세,생필품 가격 등 생활물가와 공공요금·서비스 요금의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모든 가능한 정책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대통령은 이날 상오 청와대에서 근로자의 날을 맞아 표창을 받은 수상자들과 박종근 한국노총위원장 등 1백13명을 초청,격려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고 『노·사·정 등 모든 경제주체는 우리경제의 실상에 대한 인식을 같이하여 노사자율적인 교섭을 통하여 임금안정을 위한 자제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이제 노동운동이 급진 이념과 과격행동을 일삼는다면 국민경제에 악영향을 끼치고 다수 근로자와 국민으로부터 지탄을 받아 결국 법에 의해 엄히 다스려 질 수 밖에 없다』면서 『노사협력관계를 바탕으로 산업평화를 정착시키고 물가와 임금의 안정기반을 확고히 다지는 동시에 우리산업의 활력과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우리경제가 이룩해야 할 핵심과제』라고 역설했다.
  • “사전협의 통해 통상마찰등 해소”/현홍주 신임 주미대사 회견

    『전통적인 한미 우호협력관계와 북방외교는 모두 중요합니다. 지난해에는 북방외교에 국민의 이목이 집중돼 한 부분만 강조된 느낌이었지만 한미관계의 건전한 발전과 강화가 우리 외교에서 도외시된 적은 결코 없습니다』 14대 주미대사로 임명돼 15일 워싱턴으로 떠날 현홍주대사는 11일 청와대에서 노태우대통령으로부터 신임장을 받은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미관계의 중요성이 어느때보다 강조되는 시기에 중책을 맡아 걱정이 앞선다』고 소감을 밝힌뒤 북방외교와 함께 한미 우호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난해말 한미양국간 통상마찰이 심각했는데 신임대사로서 양국 통상마찰을 해소할 방안은. 『통상마찰의 소지를 사전에 제거·해결하기 위한 조기경보체제는 문제해결에서 가장 중요하다. 지난해 통상마찰은 「조기경보체제」가 제대로 운용되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지만 실제로는 조기경보가 정책결정과정에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데서 문제가 생겼다고 생각한다. 다시 말해 분야별로만 통상문제가 파악되고 전체적으로 보지 못한 점이 없지않다』 ­한미 안보관계가 재조정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데 양국간 바람직한 군사·안보관계는. 『한반도 안보에서 우리나라가 주된 역할을 수행하고 미국은 보조지원 임무를 하기로 양국간 이미 합의한 바 있다. 앞으로의 안보관계도 양국간 충분한 협의를 거쳐 진행시켜 나갈 것이다』 ­최근 미 국방부가 의회에 제출한 연례안보 보고서에서 주한미군이 지역분쟁에 대처할 수 있도록 조정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는데. 『주한미군을 경량화시켜 지역분쟁에 대처한다는 방안은 오래전부터 미 행정부 및 의회에서 검토돼 온 것으로 안다. 그러나 이 구상이 구체적인 정책실천단계로까지 발전됐는지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다』 ­전임 유엔대사를 맡은 입장에서 연내유엔가입을 위해 미국과 협의할 청사진을 밝혀달라. 『우리나라가 작년에 유엔에 가입하지 못한 것은 중국의 불분명한 태도표명과 남북고위급회담 때문이었다. 그런데 지난번 걸프사태와 관련한 유엔 결의과정에서 보듯이 중국은 국제사회의 여론을 의식하고 미소 등 강대국간 협력에 관심을 두고 있다』
  • 대담(걸프전후의 새 기류:8·끝)

    ◎아랍 세력균형 이뤄야 중동평화 온다/「팔」문제 해결에 미의 적극적 노력 긴요/아랍권 민주화 부축… 정정불안 막아야/“핵균형속의 국지전 가능성·힘에 의한 모험주의 불용”… 한반도에 양면교훈 걸프전은 끝났지만 그 여파는 세계 및 중동의 질서개편을 불가피하게 만들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주요국들의 접촉이 활발하고 아랍국가들도 모임이 빈번하다. 걸프전후 세계 정세는 어떻게 변할 것이며 이에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지 등을 유정렬교수(외국어대·중동문제 전공)와 박경서교수(중앙대·국제정치학)의 대담을 통해 정리해 본다. ▲박경서교수=중동은 지금 심각한 전쟁후유증을 겪고 있습니다. 예상할 수 있었던 여러가지 시나리오 중 최악의 상태로 빠져들 가능성이 없지 않지요. 미국은 후세인의 전쟁수행능력 파괴를 원하기는 했지만 이라크가 완전히 무력화돼 국가기능을 상실하고 인접 온건 아랍국들마저 위협할 정도로 혼란에 빠지기를 원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이라크의 레바논화는 미국에 또다른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죠. 중동에서의 전후처리 문제는 전쟁 못지않게 중요하기 때문에 정치적인 의미에서의 「사막의 폭풍」 작전은 이제부터 시작되는 셈입니다. ○이스라엘 편향 탈피/팔문제 관심 가져야 ▲유정렬교수=걸프전쟁은 중동지역에서 세력균형이 깨진데 따른 무질서 상태에서 발생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이 지역의 정치를 안정시키는 방향으로 중동국들간의 정치·군사적 세력균형을 어떻게 재형성하느냐 하는 문제가 큰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지금 후세인은 축출위기를 맞고 있고 이라크에서는 상당기간 정치혼란이 계속될 전망이며 「제2의 레바논」으로 전락할 위험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내부세력간 갈등 뿐아니라 주변국들간의 해묵은 역사적 이해관계가 어떤 형태로 폭발되느냐도 문제입니다. 내부적으로 이라크내 다수 시아파가 이란과 연계해 어떻게 나올지,쿠르드족이 터키·시리아·이란·소련 등지에 퍼져있는 동족들과 연계해 어떻게 행동할지가 문제이며 외부적으로는 이라크 북부 모슬렘지역이나 남부 시아파 거주지역에 대해 나름대로 역사적 영유권을 주장할 근거를 갖고있는 시리아나 이란이 어떻게 나올지가 변수입니다. 쿠웨이트 등 페르시아만 연안의 6개 보수 아랍국에서도 앞으로 이라크의 정세변화에 따라 불안이 가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박교수=미국은 유엔의 협조를 얻어 이라크의 안정조치를 취해야할 것입니다. 이라크의 레바논화를 방치하게 되면 걷잡을 수 없는 혼란이 야기될 것입니다. 앞으로 새로운 중동질서의 구축은 강·온 아랍국간의 조화와 아랍·이스라엘 분쟁의 해결여부에 달려있습니다. 중동에서는 지금 이라크의 패전으로 강경국들의 입지가 약화돼 강·온국들이 함께 참여하는 평화적인 집단안보체제 구축의 최적시기를 맞고 있습니다. 미국은 후견국으로서 베이커 국무장관의 계획처럼 지역안보체제 구축과 중동개발은행 설립 등을 통해 포괄적이고도 근본적인 중동분쟁 해결을 추구해야 합니다. 미국은 이스라엘 점령지 문제를 공평하게 해결하려는 노력을 보여야 미국이 원하는 중동질서 구축이 가능해질 것입니다. 미국이 이스라엘 편향정책을 계속할 경우에는 이스라엘만을 위한 미국의 패권주의라는 비난을 면치 못해 전후질서 형성과정에서 미국의 입장이 약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강대국간의 분쟁으로 유엔 안보리의 단합과 신평화질서가 깨질 우려마저 없지 않지요. ▲유교수=미국의 중동정책을 되돌아보면 55년 바그다드조약기구에서부터 80년대에 이르기까지 항상 소련의 남하정책 저지를 위한 중동국들과의 전략적 합의모색이란 과정이었습니다. 신데탕트시대를 맞아 미소간 경쟁관계가 진정국면에 접어들고는 있으나 앞으로 이해충돌로 이 지역에서 경쟁이 재연될 가능성은 많습니다. 앞으로 미국의 중동정책은 페르시아만안 6개국으로 형성된 경제안보협력기구를 강화시켜 전쟁방지를 도모하는 방향이 될 것입니다. 미국의 지원아래 사우디가 중심역할을 맡고 반이라크 전선에 동참한 이집트와 시리아의 참여도 가능하겠죠. 그러나 아랍권은 생리적으로 불안정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 지역의 세력재편은 어디까지나 팔레스타인문제 등 새로운 문제가 터지면 언제 붕괴될지 모르는 가변적인 것입니다. ○이라크 위기감 고조/중동 정치불안 가중 앞으로 팔레스타인 문제의 진전에 따라 중동판도와 세력관계의 또다른 변화가 불가피합니다. 프랑스는 팔레스타인 국가를 창설하자는 입장이고 미국 군사전문가들도 웨스트뱅크의 비무장화를 주장하고 있으며 백악관은 다르지만 미국무성도 팔레스타인 문제를 보는 시각이 건전한 것 같습니다. 돌이켜보면 전쟁의 와중에서 복잡하기는 했겠지만 이번 사태는 쿠웨이트 문제와 팔레스타인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팔레스타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다국적군내 아랍국 뿐만 아니라 서구국들간에도 분열이 생길 가능성이 농후하죠. ▲박교수=미국의 중동정책의 성사여부는 이스라엘 편향태도를 어떻게 시정해 나가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팔레스타인 문제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서는 이스라엘의 양보가 필요한데 미국 정치지도자들이 정치적 손실을 감수해가며 이스라엘의 양보를 강요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중동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민주화입니다. 정치 경제질서가 민주화되지않고서는 제2,제3의 후세인이 얼마든지 나올 수 있기 때문이죠. 이는 강경국뿐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 등 온건국에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민주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어떠한 중동질서도 사상누각에 불과한 것이지요. 미국이 쿠웨이트를 해방시켰고 일단 왕정복귀를 지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장기적인 안목에서는 아랍국들의 정치·경제민주화를 추구할 것으로 봅니다. 그럴 경우 중동에서도 동구권에서와 같은 정치개방에 따른 혼란이 되풀이될 것이고 중동질서는 상당기간 유동적일 수밖에 없죠. ▲유교수=걸프전쟁은 한나라가 뚜렷한 명분없이 무력에 의해 침략되는 일이 절대로 허용될 수 없다는 사실을 여실히 입증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중동을 포함한 전세계질서의 본질은 힘에 의한 현상타파를 불용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미국이 기존정부와의 유대를 통해 세력균형 및 안전보장을 유지해왔고 협력대상 제3 세계국들의 정치체제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미국의 신세계질서 형성에는 어디까지나 한계가 있습니다. 중동국들만 해도 보수왕정 아니면 군사정권이거나 권위주의 독재정권들로서 따지고보면 민주정권이 하나도 없다고해도 과언이 아니죠. 미국은 앞으로 중동판 페레스트로이카를 강조할 것이고 이번 전쟁에서의 승패에 관계없이 아랍국들,나아가 이란·터키에서까지 개혁이 수반될 것이며 이스라엘에서도 우익보수정권과 온건 노동당간의 조화가 이뤄질 것으로 봅니다. ○안보·경협기구 강화/전쟁 재발 방지해야 ▲박교수=부시 미 대통령이 이번 전쟁에 중요성을 부여한 이유는 선진산업국의 석유안정공급이란 실리차원도 있었겠지만 무엇보다도 몰타정상 회담에서 청산한 얄타체제 이후의 세계평화질서 창출에 중동이 시금석으로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양국정상이 전쟁보다는 유엔 등 국제기구를 통한 지역분쟁 해결과 미소협력을 통한 세계평화 모색을 선언,데탕트시대를 연 이후 처음으로 받는 능력테스트여서 가볍게 넘길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미국은 탈냉전시대의 세계질서 창출이란 이상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결국 군사력이란 현실적 수단에 의존하고 말았고 무력행사 과정에서도 강대국 우월주의와 패권주의가 약간씩 나타나 결국 우방간 세력갈등의 또다른 불씨를 남겼습니다. 미국이 승리에 자만해 미국의 시각에 입각한 중동정책을 강요할 경우 미소관계의 악화 내지 정체를 초래하고 주요 우방국들과의 관계가 국가실리면에서 첨예하게 대립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군사적인 측면에서는 세계정치가 미국일국에 의해 주도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군사력은 경제력에 기초하며 경제적으로 다극화 지역화되고 있어서 미국을 견제할 세력이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90년대 중반 이후에는 독일중심의 유럽과 일본중심의 동아시아,미국중심의 북미 세력권간의 세력다툼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됩니다. 우리나라도 장기적인 대외정책 개발이 시급한 시점입니다. ○전비 전액부담 불능/미의 한계 극명 노출 ▲유교수=아직까지는 세계평화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원칙이 확립됐다기 보다는 만들어나가는 과정에 있습니다. 소위 팍스 아메리카나의 부활은 미국중심의 질서유지 및 평화회복으로서 어떻게 보면 냉전구조의 연장입니다. 미국이 유엔결의와 소련의 협조를 구하는 체 했지만 이번 전쟁도 사실상 거의 전적으로 미국의 전쟁이었다고 할 수 있고 과거 냉전시대의 분쟁해결 양상과도 공통점이 많습니다. 그나마 미국이 유엔을 동원해 소련의 협조아래 12개 결의안을 이끌어낸 것은 국제협력기구의 존재가치와 평화유지를 거기에 의존하지 않을 수 없는 측면을 보여준 것이라 할 수 있죠. 아직까지는 힘의 정치가 지배하고 있는 가운데 상호의존도가 강해짐에 따라 국제협력의 가치도 더해지고 있어서 앞으로 국제질서 원칙이 어느쪽으로 결정될지 기로에 서있는 셈입니다. ▲박교수=중동전쟁은 미국에 의해 주도되기는 했지만 미국의 한계도 노출시켰습니다. 전비를 자체부담하지 못하는 양상으로 전개된 것이죠. 뒤에서 재정지원을 했던 독일이나 일본이 당장은 전쟁분위기에 휩싸여 목소리를 내지않고 있지만 시간이 흐르면 지분을 요구할 것이고 그러다보면 미국만이 신세계질서를 주도할 수는 없는 형국입니다. 신세계질서는 대외적으로 미국 주도하에 놓여있는 것같지만 지역세력간의공동관리체제로 넘어 갈 수 밖에 없습니다. 북미 유럽 동아시아권간의 지분찾기 경쟁은 동서블록간 대립이란 단순양상보다 훨씬 더 복잡하게 전개될 것입니다. 한국도 홀로 서서는 목소리가 약하기 때문에 아태협력체제를 구축해 지역적으로 대응해 나가야할 것입니다. ○새 세계질서 구축엔/지역 안보체제 중요 ▲유교수=최근 중국의 훈춘에서 남북한 중국 소련 일본학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경제협력 세미나가 열려 만주남부와 소련의 블라디보스토크를 포함한 경제협력을 모색했었죠. 아시아지역의 협력관계를 확대해나가고 단계적으로 미국도 참여시켜 환태평양기구로의 발전도 가능합니다. ▲박교수=아태협력체제는 크게 2가지로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중국의 연변과 두만강유역을 중심으로 자유경제 지대화해 중국 소련 남북한 일본이 상호보완 및 협력관계를 증진시키는 동북아 경제권과 한국 일본 동남아시아국들의 경제이익을 도모하는 동남아 경제권으로 이 두가지 블록을 합해 동아시아 경제협력체제로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한국도 선도적역할을 통해이 지역 협력체제내에서 위치를 강화해야 합니다. 삼분체제의 국제정세속에서 동아시아 경제협력체제의 본격화는 90년대 대외정책의 큰 과제이며 앞으로 한국의 좌표를 설정할 국가전략이기도 합니다. ▲유교수=걸프전이 다국적군의 완승으로 끝난 것은 남북한관계의 발전과 전환에도 좋은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흔히들 후세인과 김일성 카스트로 카다피를 비교하는 사람들이 많고 사실 공통점도 많습니다. 앞으로 세계가 무모한 정치·군사적 모험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는 교훈은 북한에 교시하는 바가 클 것입니다. 국제적으로 개방·민주화 추세가 지배적인 현실이고 보면 북한도 걸프전 종결과 함께 자성하는 면이 있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우리도 남북한간의 협력관계와 군비통제 및 정치관계 발전을 위한 좋은 기회로 삼아야할 것입니다. 북측이 팀스피리트훈련을 구실로 총리회담을 일방적으로 거부하기는 했지만 축구와 탁구의 단일팀을 이룩하는 성과를 얻어낸 것도 사실입니다. 비정치적인 면에서 좀더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충분히 활용해야 할 것입니다. ○미,90년대 세계 주도/우방국 갈등 심할듯 ▲박교수=이라크가 다국적군에게 무참히 패배해 지역적인 모험주의가 용납되지 않는다는 교훈을 김일성도 받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이로니컬하게도 베트남전 이후 핵공포와 핵균형하에서 강대국은 전쟁을 할 수없는 시대로 접어들었고 전쟁에 의한 문제해결은 불가능한 것으로들 생각했지만 이번에 모험주의가 있을 수 있고 강대국도 이상주의를 명분으로 내세워 무력사용이 가능함이 입증됐습니다. 따라서 한반도에서도 오판에 의한 모험주의,즉 전쟁발발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는 역설적인 교훈도 함께 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유교수=그렇기 때문에 전쟁 억제장치를 자꾸 만들어 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세계추세는 과거보다 전쟁 가능성이 줄어들지 확대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박교수=강경아랍국들의 입지가 약화되고 소련국내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당분간은 미국의 일국대권주의가 90년대를 이끌어가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는 우방간 관계에서 볼때오히려 적신호이며 90년대는 우방간 갈등이 오히려 심화될 것입니다. 우리도 여기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 전후 중동복구 참여(사설)

    걸프전이 끝나면서 세계의 관심은 전후복구 사업으로 쏠리고 있다. 미국 등 다국적군으로 참여했던 나라들은 적어도 참여 지분에 맞는 복구사업에의 참여를 기대하고 있고 전비만을 부담했던 일본과 독일 등도 복구사업 참여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우리 정부와 건설업계 역시 중동특수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는 것 같다. 영국의 국제전략연구소가 추정한 전쟁피해는 이라크가 2천억달러,쿠웨이트가 6백40억달러에 이르고 있다. 패전국인 이라크는 복구 자금조달이 어려워 이 국가를 상대로한 복구사업 참여는 극히 제한적일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그러나 쿠웨이트의 경우 1천5백억달러 이상의 해외보유자산을 재원으로 복구사업을 활발히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쿠웨이트는 종전과 함께 1단계로 도로·상수도·통신 등 긴급복구사업에 2백억달러·2단계로 항만·석유관련시설 등 대규모 산업시설 복구사업에 6백억달러를 발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동 건설특수는 자연히 쿠웨이트쪽으로 쏠려 있고 우리나라가 그 나라 복구사업에 어느정도 참여 하느냐가 특수붐의 척도를 가름하게 될 것이다. 쿠웨이트는 철저하게 걸프전의 나라별 기여도에 따라 공사를 발주해 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따라 미국이 지금까지 계약을 끝낸 사업 가운데 70% 이상을 수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향후에 발주되는 공사도 이와 비슷한 비율이 될 것이 거의 분명하다. 그러므로 우리의 쿠웨이트공사 참여의 상당한 관건이 미국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 정부와 건설업계는 종전의 공사발주국을 상대로 한 공사수주전략을 상당히 수정할 필요가 있다. 쿠웨이트 공사의 관건을 쥐고 있는 미국과 그 나라 기업과의 협력관계를 강화하지 않으면 안된다. 미국의 유명회사들이 수주한 공사의 일부를 하청받는 형식 또는 컨소시엄형식으로 복구사업에 참여를 서둘러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중동지역에서 적지 않은 공사를 시행해 왔고 지금도 공사용 중장비가 현지에 있기 때문에 미국 등 선진국들과의 협력면에서 유리한 면이 있다. 쿠웨이트 복구사업은 선진국 업체들이 마스터플랜과 시공설계 등 소프트웨어와함께 공사감리 등 전반적으로 사업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공사시공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개도국이 맡을 가능성이 높다. 우리 정부와 업계의 노력과 대응자세에 따라 상당한 중동특수가 예상된다고 하겠다. 업계는 개략적으로 40억∼50억달러 정도의 수주를 예상하고 있다. 중동특수는 건설공사이외에 생필품 등 소비재 수출에서도 상당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중동지역에 수요가 많은 섬유수출은 크게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중동특수에 대한 이러한 긍정적인 기대 못지않게 부정적인 측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걸프전에 대한 우리의 기여도가 미국에 의해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되고 있는 것 같고 우리 건설업체들이 미국업체와 협력관계가 두텁지 못한 취약점을 갖고 있다. 그러므로 중동특수에 대한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다. 조용하고 차분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중동특수의 실리를 얻는 전략적 대응이 바람직하다.
  • 독일 대통령의 방한과 한독 협력(사설)

    지금 서울에는 매우 반갑고 귀한 손님이 머물고 있다. 국빈으로서 방한중인 독일연방공화국의 리하르트 폰 바이츠제커 대통령이 그분이다. 통일독일 대통령으로서의 첫 해외나들이가 바로 한국이요 서울이라니 그 또한 의미있는 일이다. 그는 25일 서울에 닿는즉시 노태우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통일을 위한 양국간의 협력을 강화하며 경제·과학·기술분야에서의 협력도 더 알차게 다져나가기로 다짐했다. 당연한 일이다. 통일전 서독으로서 한국과 유지했던 우호협력관계는 이제 더욱 확대 강화되어 나갈 것이다. 마침 이날은 그동안 정력적으로 북방정책을 추진해온 노대통령의 취임 3주년이 되는 날이어서 더욱 뜻깊었다. 되돌아보면 독일통일의 시발점이된 베를린장벽이 붕괴된 것이 89년 11월9일의 일이었다. 또 베를린 의사당광장에서 동서독의 지도자와 시민들이 세계의 주시속에 역사적인 통독을 선언한게 90년 10월3일이었다. 바로 그날은 우리의 개천절이기도 했다. 그 통독의 대통령이 지금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분단국으로 남은 한국을 방문하고 있는 것이다. 전후 냉전체제의 대표적인 상징이었던 베를린 장벽이 붕괴되고 동서독이 하나가 되었을 때 우리는 그것을 세계 어느나라 누구보다도 더큰 충격과 환상으로 지켜보았다. 국제정치적인 역학관계에 의해 오히려 우리보다 그 통일이 어려우리라던 동서독의 급속한 통일은 확실히 충격이었다. 환상이란 우리남한도 서독이 동독을 흡수통일한 것처럼 북한을 흡수통일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이었다. 이제와 보니 그 충격은 사실그대로 충격이었으나 환상과 기대감은 사실과 거리가 먼 것이었다. 통일문제에 관한한 동서독의 경우와 남북한의 경우가 판이하게 다르다는 사실을 국민 모두가 알게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세계적인 충격과 관심속에서 통일을 이룩한 나라의 대통령이 그 정치경영 경륜과 통일과정의 경험을 우리에게 전해주고 또 우리가 이를 교훈으로하여 통일에 접근하는 힘으로 삼아야 한다는 측면에서도 우리는 바이츠제커 대통령일행의 방한을 환영하는 것이다. 남북한의 경우 통일에의 난관이나 장애는 수없이 많다. 그러나통일을 위해 핵심적이고도 중추적인 요소가 무엇이냐라는 물음이 제기될 때 통일독일은 우리에게 큰 힘과 교훈을 주고 있음에 틀림없다. 곧 통일에의 가장 핵심요소는 국력 즉 경제력이라는 사실이 그것이다. 정치 경제 사회문화 등 모든 분야의 하부구조가 경제라 할 때 동서독통일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민족자본주의 한국의 넘쳐나는 힘이 언젠가는 북녘땅에도 미치리라는 확신을 우리는 갖게되는 것이다. 사실 통독의 과정에서 우리가 가졌던 주된 관심사는 통독의 과정에서 우리가 가졌던 주된 관심사는 동서독의 통합을 가능하게 했던 국제정세의 변화와 다각적인 교류,서독체제의 우월성 등이었다. 한반도의 남북한에 있어 지금 국제정세의 변화는 어느때 보다도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문제는 대화와 교류의 축적여하에 달려 있다고 본다. 통일독일이 우리에게 주는 경험과 교훈을 그 손님들이 찾아온 기회에 다시금 되새기고자 하는 것이다.
  • 대 베트남 진출 적극 지원/정부,억제정책 수정

    ◎교역·투자 확대키로 정부는 지금까지 베트남과의 경제교류와 협력사업을 억제해온 기존정책을 수정,앞으로 교역 및 투자확대 등을 통한 국내기업의 대베트남경제 진출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정부의 이같은 대베트남정책 수정에 따라 지난 75년 베트남 공산화이후 단절된 한·베트남간의 교역이 대폭 활성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인호 경제기획원 대외경제조성실장은 5일 『정부는 지금까지 미국의 베트남에 대한 금수정책에 협조한다는 차원에서 베트남과의 경제협력을 제한해 왔으나 앞으로는 이같은 제한위주의 대베트남 경협정책을 보다 전향적인 방향으로 전환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당국자가 대베트남 정책의 수정에 관해 공식언급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김실장은 이날 열린 국제민간경제협의회(IPECK) 이사회에 참석,정부의 북방정책방향에 관해 설명하는 자리에서 『베트남과의 관계 개선을 미국과 아세안국가 등 우방국가의 대베트남관계 진전동향과 연계시켜 추진해온 결과 우리기업들의 베트남시장 진출활동이 위축되는등 한·베트남간의 정상적인 경제교류협력관계 구축해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김 총무­중진의원 연쇄회동 언저리

    ◎“중간보스 체제구축” 민정계 잠수활동/「지역 분할관리」→「협의체 운영」 구도/민주계 비주류에도 「프로그램」 협조 요청/독자세력 갖춘 월계수회의 향배가 변수 정치권이 「뇌물외유」 사건에 이어 서울 수서지구 택지분양 의혹사건이라는 새로운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고 있는 가운데 김윤환 민자당 총무가 이러한 침체된 분위기를 활용,민자당의 민정계 중진의원과 민주계 「비주류」 중진들과 연쇄회동을 갖고 당내 정지작업을 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김총무는 이들과의 회동에서 최근 논란이 되고있는 각종 정치현안에 대해 서로 의견을 교환한데 불과했다고 모임의 의미를 애써 평가 절하하고 있으나 민정계의 단합방안에서부터 향후 정국운영계획 등 차기대권구도와 연관된 주요정치 일정문제를 치밀하게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김총무의 최근 이같은 잠행은 향후 정치권의 풍향변동에 따라 생각밖의 영향력을 미치면서 점차 가시화될 조짐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김총무는 최근 민정계의 이춘구 이한동 이종찬 심명보 오유방 이태선의원 등 중진들과 민주계의 비주류중진인 신상우 황낙주의원 등과 잇따라 오찬회동을 갖고 3당 통합이후 자신이 구상해온 「정치프로그램」을 설명하고 이들의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총무는 특히 민정계 중진의원들과의 모임에서 민정계가 단합하려면 노태우대통령을 정점으로 하되 박태준 최고위원을 노대통령의 「대리관리자」로서 받들면서 6공들어 당 3역을 역임한 중진급 의원들이 지역을 할당,분할관리하는 체제로 민정계를 이끌어가는 방식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시말하면 이종찬(서울),이한동·정동성(경기),심명보(강원),이춘구·박준병(충청),김윤환(경북),정순덕의원이(경남) 지역별로 민정계 의원들을 분할관리하되 이들 중진의원들간에는 「협의체」로서 운영한다는 것이 김총무의 구상이다. 특히 김총무의 이같은 구상은 지난달 28일 박태준 최고위원이 청와대에서 노대통령과 단독회동했을 당시 「정식」으로 보고됐으며 어느정도 내낙을 받았다는 관측이 유력하다. 민정계가 3당 통합직후한때 채택했다가 계파간에 알력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중도포기했던 이같은 형태의 단합방식을 다시 수용한 이면에는 계파내 불만의 소지를 최소화시키는 측면외에 김영삼 대표최고위원측의 세력확장 작전에도 대비한 사전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민정계 지도부는 지난해말이래 「8인 그룹」의 활동이 가속화되면서 민정계가 각각 당직자와 비당직자를 중심으로 한 주류·비주류로 양극화될 조짐을 보이고 계파내에서 「8인 그룹」의 대표성에 대해 이의가 제기되자 대표성문제와 계파내 이탈을 최소화하는 방안으로 김총무식의 단합방식이 다시 공감대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단기적인 계파단합목적 외에도 김대표측이 펴고있는 「여권의 생리상 시간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김대표 주변으로 흡수될 수 밖에 없다」는 시간벌기 작전에 맞서 「집단안보체제」로 대응한다는 전략도 깔린 것이라는 분석이다. 즉 대표측의 시간벌기 작전에 대비해 민정계측도 그물망형식의 방어망을 구축,「버티기 작전」으로 맞선다면 결국 김대표측이 상대적으로 초조해질 수 밖에 없으며 먼저 「도발」을 시도하든가 「에러」를 범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계산이다. 어차피 「정치도의적」인 측면에서 민정계가 민주계를 먼저 자극할 수 없는 형편인 이상 세확보에 초조감을 느낀 민주계측이 먼저 선공을 가하도록 유도한 뒤 이를 민정계의 공동방어로 무력화시키고 중진그룹의 합의체에서 차기 주자를 내세운다는 고등전술인 것으로 이해된다. 이러한 장기적인 기획아래 김총무는 민주계 비주류 중진들과의 회동에서 앞으로 민주계와 김대표측과 전개될 「일전」 이후의 협력관계를 타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설혹 민정계와의 「일전」 이후 김대표측이 당의 울타리를 벗어나 반발하는 사태가 발생하더라도 그에 동조하는 세력을 최대한 삭감하기 위한 사전포석이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민정계의 이같은 단합방식에 대해 독자적인 세력군을 형성하고 있는 월계수회측과 「서명파」측의 대응도 만만찮은 실정이다. 이들은 지역대표로 나설 중진의원들이 비록 당 3역을 역임하는 등 「화려한」 경력을 갖췄지만 공천권,정치자금,인사 등 「조직」을 거느리기 위해 필수적으로 갖추어야할 주무기가 거의없는 「빈털털이」라는 점을 들어 『누가 과연 그들을 중간보스로 인정하겠느냐』고 반문하고 있다. 이들은 외형적인 기준만으로 「허수아비」 중간보스를 만들어 낼 것이 아니라 실제 영향력이 있고 의원들의 사후를 보장할 수 있는 「실세」들이 중간관리자로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결국 김총무식의 민정계 단합방식의 성패는 단기적으로 이같은 불만을 어떻게 흡수하면서 각지역 의원들을 그 지역을 대표하는 중진의원의 영향권내에 묶을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고 하겠다. 또 14대 총선 공천권을 둘러싸고 김대표측과 최후의 일전을 벌이기까지 일방적으로 수비자들만 견지할 수 밖에 없는 민정계가 어느 정도의 구심력을 발휘,김대표의 원심력에 휘말려들지 않고 집안단속에 성공하느냐는 점을 이번 구도의 성패를 좌우하게 되었다.
  • 남북대화의 허실(사설)

    ◎북한의 쌀도입 제의,제3국 거쳐야 했나 6·25 동란 이후 남북간에는 통일에 관한 수많은 제의를 서로 주고 받았다. 그 대부분은 정치·군사문제였고 서로간에 신뢰가 없는 말다툼에 불과해 애당초 큰 성과를 기대할 수 없는 것들이었다. 그후 북이 정치적 필요에 따라,때론 마지못해 이산가족이 오가는 기회도 있었고 최근에는 총리도 오가고 문화교류의 일환으로 국악인들이 연주회를 평양과 서울에서 번갈아 갖기도 했다. 우리는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심정으로 이 모든 접촉과 왕래를 소중히 여기며 이같은 적은 연결이 많은 고리로 이어져 언젠가는 통일의 대로에 이르는 디딤돌들이 될것임을 의심치 않고 기대를 걸고 있다. 이 때문에 우리는 남북 고위급회담을 비롯,체육회담·적십자회담·경제회담·국회회담 등 많은 통로를 열어놓고 북에서 필요하다는 요청만 있으면 언제든,어떤 형태의 회담이든 기꺼이 응하면서 동족의 융합과 서로의 고통을 덜기 위한 크고 작은 일들을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통해 풀어 나가고자 항상 준비를 갖추고 있다. 이같은 상황속에서 1일 북한이 제3국 상사를 통해 한국 쌀 10만t을 국제 시세의 3분의 1에도 못미치는 값으로 그도 경화대신 북한산 1차산품으로 결제해 주기를 희망한다는 제의가 들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북은 중국으로부터 앞으로 5년간에 걸쳐 1억5천만달러의 원조를 받아 이 자금으로 식량을 구매할 계획이라는 소식과 함께 지난달 30일 태국을 방문했던 북한의 연형묵총리는 태국의 쌀과 감자 등 곡물을 수입해 가고 싶다는 의사를 태국 총리에게 표시했음도 아울러 전해졌다. 우리는 이같은 소식을 접하면서 착잡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 민족의 화합과 신뢰구축을 위해 서울과 평양을 남북의 총리까지 오가며 성대한 파티와 값비싼 선물을 줘가며 그간 나눈 얘기들은 대체 무슨 뜻이 있는 것들이었는가 하는 것이다. 북한측은 기독교계에서 「사랑의 쌀 나누기운동」의 일환으로 8백20t의 쌀을 북한에 전달한 사실이 지난 연말 국내 언론에 보도되자 이를 반환하겠다고 반발 했었다는 얘기를 들으면서 백성의 배고픔 보다 집권층의 체면이 그리도 중요한가를 생각해 본다. 소련은 볼셰비키혁명 이후 스탈린이 사망한 1953년까지 계속되는 흉작과 식량부족에도 서방으로부터 단 한톨의 식량도 수입치 않은채 견디면서 그간 거의 2천만명의 소련 사람을 굶어 죽게 한 것으로 한 연구보고서는 지적 한바 있다. 우리는 지금 지난날의 한 독재자의 행태나 체제논쟁을 하자는 뜻은 결코 아니다. 그러나 남북간에 열려있는 그 많은 통로와 그 많은 접촉을 하면서도 어쩌면 그처럼 절실한 생존의 문제인 식량부족이라는 동족의 현실적인 문제는 제기되지 않고 형식논리에 매달려 입씨름만하고 기껏 제3자를 통해 은밀하게 접근해 올 수밖에 없는가 하는 것이다. 북한의 어려운 사정을 우리가 알고 그들의 후원국들인 소련이나 중국이 그들에 도움을 줄 형편이 아닌것 또한 익히 알고 있는 터여서,우리가 식량이 남아,남은 쌀 보관문제로 정치적 문제가 될 정도임은 그들도 알고 있을 것이다. 우리 속담에 「놀때는 남이요 죽을 때는 형제」라 했거늘,통치권자의 체면이 그리도 중요한 것인가. 더군다나 남북의 경제실상은 중국·태국등 모두가 아는 터이거늘,남에게 얘기하는 것은 부끄럽지 않고 남쪽 동족에게는 체면이 깎인다는 논리는 이제 거둬도 될만한 때가 된것 아닌가 싶다. 이웃 형제,가까운 지름길을 두고 왜 밖으로 돌며 궁색한 요구를 하고 다녀야 하는지 보기에 민망하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북한의 제3국 상사를 통한 음성적 거래는 남북관계 개선과 교류 협력관계의 발전에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으므로 남북 당국자간의 접촉을 통해 교역을 추진하는 것을 원칙으로삼고,이번같은 쌀의 경우는 직접 요청해 오면 무상으로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우리는 이 당국자의 얘기가 지극히 온당한 일로 생각한다. 우리는 북의 아픈 곳을 들춰 마음 상하게 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북 또한 속마음을 터놓고 실질적인 현안부터 협의를 통해 해결해 나감으로써만 상호간에 신뢰가 쌓일 수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남북은 서로 동족의 아픔과 고통을 덜어주고 「이기는 통일 보다는 함께 사는 통일」을 모색해 나가도록 노력해야 할 시점에 이른 것으로 우리는 믿고 있다. 정부는 북의 경제적 어려운 사정을 고려,그들이 체면에 손상이 가지 않도록 도울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주기 바라며 북측 또한 이 개명천지에 세상이 다 아는 일을 쉬쉬해가며 오히려 더 부끄러운 일이 생기지 않도록 터놓고 할 것은 하고 동족간에 해결 가능한 일이면 먼저 남북간에 대화를 통해 서로 고통을 나누는 방법을 모색해 주기 바란다.
  • 공무원 8만명 내집마련 지원/총무처 보고

    ◎15년 이상 근속대상… 95년까지/지자제대비 환경·상공분야 공무원 지방파견 정부는 지방자치제 실시에 대비해 경제기획·상공·농림수산·환경분야 등 중앙공무원과 시도공무원의 상호파견 근무제를 오는 3월부터 시범 실시하고 15년 이상 근속한 무주택공무원 8만명에게 내집마련을 지원하는 등 획기적인 복지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이연택 총무처장관은 1일 노태우대통령에게 서면 보고한 새해 업무계획에서 이같이 밝히고 또 「민관보수 조정위원회」를 설치,내년말까지 공무원의 봉급을 국영기업의 90%선까지 끌어올리는 한편 공직자 기강확립을 위해 공직윤리실천 지침서를 제정하겠다고 보고했다. 이장관은 공무원 상호파견과 관련,중앙에서 지방으로 파견되는 공무원은 시도의 「협력관」으로 보직되어 ▲각종 정책관련 정보 및 자료알선 ▲지역내 정부민원사항 상담처리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업무지원 등을 맡게 되고 지방에서 중앙으로 파견되는 공무원은 지방행정전문가로 육성한 뒤 지방공무원에 대한 현장교육요원으로 활용케 되며 10명 내외로 시범운영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장관은 공무원 주택지원과 관련,오는 95년까지 공무원 주거안정 5개년 계획을 추진,국민주택 규모의 아파트단지를 건립해 모두 8만가구를 지원하며 5년 이상 15년 이하 공무원에 대해서는 매년 3만명씩 1천억원의 전세금을 지원키로 했다고 보고했다. 이장관은 우선 금년중에는 ▲기매입한 군포·산본지역 2만여평의 택지에 2천1백가구를 직접 건립,분양하고 ▲특별분양알선 5백가구 ▲주택조합지원 5천가구 ▲주택매입지원 2천가구 ▲은행융자알선 4천가구 등 모두 1만4천가구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장관은 이밖에 ▲고속도로 속도제한 완화 등 2백23개 행정규제의 보완 ▲95년까지 대전정부 제3청사 건립 ▲우수인력 확보를 위한 고시선발인원 확대(2백45명→3백25명) ▲3월부터 행정전산망에 의한 대민봉사 실시 ▲민생치안확립을 위한 경찰서 「방범과」 신설 등을 추진하겠다고 보고했다.
  • “걸프전 변수”… 이라크·이란 손잡을까

    ◎양국 고위대표단 회담 안팎/이라크병력 월경설… 심상찮은 기류/이란/“개입은 자살” 겉으로는 중립을 표방/“민간인 공습말라” 대미 비난 나서 관심 이라크의 공군기들이 대거 이란으로 넘어간데 이어 육군도 월경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는 가운데 이라크 대표단이 이란을 방문해 이란이 과연 중립을 지킬 것인가가 걸프전의 양상을 바꿀 수도 있는 주요 관심사항이 되고 있다. 이라크는 다국적군과의 접경지역에 대규모 병력을 배치하며 지상전 준비를 갖추는 한편 지난달 31일 사둔 하마디 부총리를 대표로 한 고위 대표단을 이란으로 보내 이란 지도자들과 연쇄회담을 갖고 있다. 지금까지 밝혀진 회담 내용을 보면 이번 방문의 일차적인 목적은 최근 이란으로 넘어간 이라크 항공기들의 처리문제를 다루기 위한 것으로 돼 있다. 그러나 이라크기들이 이란으로 넘어간 경위에 석연치 않은 점들이 많고 대표단의 방문시기가 다국적군에 대한 이라크의 반격이 본격화된 시점에 이루어진 점 등을 들어 두 나라간에 모종의 협력관계가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란은 걸프전 개전당시부터 일관되게 중립적인 입장을 견지해 왔다. 라프산자니 대통령은 최근에도 이란의 개입은 『자살행위』라고 말하며 이번 전쟁에서 끝까지 중립을 지킬 것을 다짐했다. 벨라야티 외무장관도 지난달 31일 이라크 대표단을 만난 자리에서 이같은 이란정부의 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러나 이라크는 처음부터 회교형제국인 이란의 대미 「성전」 참여를 끈질기게 요구해 왔다. 실제로 쿠웨이트를 침공한 직후인 지난해 8월부터 이란과의 관계개선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란­이라크 전쟁뒤 점령하고 있던 이란 영토를 되돌려 주었고 샤트 알 아랍수로에 대한 주권문제도 이란 요구대로 합의해 주었으며 전쟁포로 교환문제도 이란 요구대로 다 들어주었다. 이라크가 이란을 전쟁에 끌어들이려는 의도는 이스라엘에 스커드 미사일 공격을 감행하고 사우디에서 지상전공격을 시작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다. 전선을 지상전으로 전환,확대하고 전쟁의 양상을 아랍 대 이스라엘의 싸움으로 몰고가는데 이란의 도움이 필요한 것이다. 이란은 이라크와 함께 중동지역에서는 정치 군사적으로 최대 강국이다. 만약 이 두나라가 공동전선을 구성한다면 다국적군으로서는 엄청난 부담이 될 것이 분명하다. 일부 외신들은 이라크군의 최정예인 공화국 수비대까지 이란으로 피신하고 있다고 전한다. 더구나 이들이 이란군 복장을 하고 국경을 넘는 것이 목격됐다고 한다. 이란의 협조없이는 이루어지기 힘든 사태라는 것이다. 벨라야티 이란 외무장관은 이라크 대표단을 맞아 이라크기들이 이란정부의 사전허가 없이 국경을 넘어온 것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넘어온 항공기 대수가 10여대에 불과하다고 밝혀 다국적군측 집계와는 큰 차이를 보였다. 역시 이란의 진의를 의심케하는 대목이다. 걸프전에 임하는 태도도 종전의 중립 천명과는 미묘하지만 변화를 감지케 하고 있다. 벨라야티장관은 지난달 31일 중립원칙을 재천명하면서 동시에 다국적군에 대해서도 무차별 공습으로 민간인들까지 살상하고 있다며 강도높은 비난을 함께 했다. 유엔의금수조치가 내려진 뒤로도 이란이 금수품목에서 제외된 식품·의약품 등을 계속 이라크에 공급해왔다는 사실도 다국적군측으로서는 거슬리는 대목이다. 하지만 이런 몇가지 점에도 불구하고 이란이 실제로 걸프전쟁 기간중에 이라크와 손을 잡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 아직 우세한 것 같다. 호메이니 사후 등장한 현 이란 지도부가 기본적으로 실용주의를 표방한 친서방 색채를 강하게 띠고 있고 또한 이라크와의 대결·적대의식이 아직 강하게 남아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이란 지도부내 일부 과격파들이 성전에의 동참을 주장하고도 있지만 라프산자니 대통령을 비롯한 지도부 대부분이 반이라크 입장을 고수함으로써 얻을 국제적인 위상제고에 더 관심을 두는 것 같다. 다국적군의 승리로 전쟁이 끝날 경우 이라크 군사력의 약화로 상대적으로 이란이 이 지역의 지도국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기대가 클 것이라는 설명도 있다. 지금 이라크를 도와주면 이라크가 언제 또 총부리를 이란으로 돌릴지 믿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런 점들을 고려,미국도 이란이 넘어오는 이라크기들을 마지못해 받아주기는 했지만 중립약속을 지켜 줄 것으로 믿는 것 같다. 하지만 이러한 희망도 결국은 이란인들이 품고 있는 반후세인 감정이 반미 감정보다 더 악화돼 있다는 점을 전제로 한 것이다. 1980년부터 8년간 계속된 이란­이라크 전쟁에서 양측은 1백만명 이상의 희생자를 냈다. 두 나라의 감정이 좋을리가 없다. 그러나 1979년 미국인 인질들이 무려 4백44일간 이란에 억류돼 있던 악몽을 기억한다면 이란인들의 반미감정도 결코 가볍게 볼수는 없을 것 같다. 이라크의 의도대로 전선이 확대되고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그리고 이스라엘 대 아랍 대결이라는 구도로 전쟁 양상이 바뀔 경우 이란내 분위기도 어떻게 뒤바뀔지 모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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