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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IDB가입 사실상 확정

    |브라질리아 박정현특파원|우리나라의 미주개발은행(IDB) 가입이 사실상 확정됨에 따라 우리나라 기업들이 연간 140억달러 규모의 중남미 정부 조달시장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브라질을 국빈방문 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17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디 실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브라질이 우리나라의 IDB 가입을 지지해 준 데 사의를 표시했다. 두 정상은 한국과 남미공동시장간 교역증대를 목표로 한 한·메르코수르(남미공동시장) 무역협정 타당성에 관한 공동연구를 개시한다는 등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정우성 청와대 외교보좌관은 “이르면 이번 주말에 우리나라의 IDB가입 전자투표가 끝날 것”이라면서 “우리나라 기업들은 IDB 차관으로 발주되는 연간 140억달러 규모의 중남미 정부 조달시장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IDB가 우리나라의 가입을 결정하면, 우리나라는 국회동의 비준을 거치게 된다. 룰라 대통령은 이날 브라질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과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에서 한국의 지원을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내년 5월 서울에서 열리는 정부혁신 세계포럼에 룰라 대통령의 참석을 요청했으며 룰라 대통령은 이를 수락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이날자 브라질의 일간지인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와 가진 회견에서 “한·미 양국이 주요현안에 대해 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을 받는 건강한 협력관계를 유지할 때 반미정서는 자연스럽게 극복될 것”이라고 밝혔다. jhpark@seoul.co.kr
  • 盧대통령 ‘브릭스외교’ 결산

    盧대통령 ‘브릭스외교’ 결산

    |브라질리아 박정현특파원|노무현 대통령이 16일 오후(현지시간) 두번째 남미 순방국인 브라질을 국빈방문해 룰라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짐으로써 ‘브릭스(BRICs) 외교’를 일단락지었다. 지난해 중국 방문에 이어 올 하반기 러시아·인도·브라질을 잇달아 방문해 에너지·자원을 확보하는 경제통상외교를 펼친 것이다. 세계적인 투자기관인 골드만 삭스가 2050년이면 세계 5대 경제대국으로 꼽은 나라가 중국·미국·인도·일본·브라질 순이다. 노 대통령은 지난 96년 김영삼 대통령에 이어 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서는 두번째로 브라질을 방문해 기존의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21세기 공동번영을 위한 포괄적 협력관계를 구축하기로 룰라 대통령과 합의했다. 브라질과의 경제통상외교는 브라질 자체의 경제적인 협력강화에다 중남미시장 진출의 교두보라는 성격을 띠고 있다. 브라질은 세계 매장 흑연의 21%, 주석의 6.8%, 철광석의 6.5%를 보유하고 있는 어마어마한 자원대국이다. 노 대통령의 남미순방을 수행중인 정부 고위관계자는 “원자재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시점에서 이런 에너지·자원외교는 안정적인 공급 여건을 마련했다는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브라질은 외환위기 직전에 일인당 5000달러의 국민소득이 2003년에는 2780억달러로 떨어지는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룰라 대통령 당선 이후 정치적 안정을 되찾고 경제도약의 발판을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국토 뿐 아니라 인구면에서 세계 5위인 브라질은 중남미에서 경제·외교적으로 실질적인 맹주로 평가된다. 노 대통령이 우리의 미주개발은행(IDB) 가입에 미온적이던 브라질의 지지를 확보함으로써 IDB가입이 사실상 마무리된 점도 이런 위상과 무관치 않다. 지난 96년 김영삼 대통령 방문 이후 21세기 위원회가 구성됐으나 99년 협력관계가 끝난 뒤 양국사이에는 민관차원의 전략적 협의채널이 없는 상태였다. 노 대통령과 룰라 대통령의 회담은 이런 끊어진 협력관계를 복원했다는 의미도 갖는다. jhpark@seoul.co.kr
  • 盧대통령 “포스코·KT등 국민기업은 지켜야”

    盧대통령 “포스코·KT등 국민기업은 지켜야”

    |부에노스아이레스 박정현특파원|아르헨티나를 방문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14일 오후(한국시간 15일 오전) “국민들이 KT, 포철(포스코), 국민은행 같이 심리적으로 ‘국민기업’으로 애정을 갖고 있는 자본은 우리가 갖고 있는 게 좋겠다는 희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아르헨티나 거주 교민 150여명을 숙소 호텔로 초청,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머니게임을 하기 위한 투기성 자본이 많이 들어오고 경우에 따라서는 우리 회사를 찝쩍거려 보기도 하지만 경영이 탄탄한 조직은 절대로 인수합병(M&A) 당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노 대통령은 KT와 포철 등 한국 대표기업들을 예로 들면서 “당분간 증권시장에서도 주식 투매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면서 “한국도 충분한 자본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칠레와 사상 처음으로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데 이어 노 대통령의 남미 순방을 계기로 아르헨티나 등 남미 4개국으로 이뤄진 남미공동시장인 메르코수르(Mercosur)와 FTA에 준하는 무역협정 체결 연구를 추진한다. 메르코수르는 아르헨티나·브라질·우루과이·파라과이 등 4개국을 회원국으로 지난 95년 출범한 역내 자유무역체제다. 한국과 아르헨티나의 자원·에너지·정보기술(IT) 분야협력이 강화되고, 우리나라의 민관 공동조사단이 농축산·에너지·자원 등의 분야에서 협력방안을 찾기 위해 내년 초쯤 아르헨티나에 파견된다. 아르헨티나를 공식 방문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15일 대통령 궁에서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이같은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두 정상은 한국과 남미대륙간 협력을 강화하고 경제통상관계를 증진시키기 위해 메르코수르와 무역협정 체결의 타당성을 공동으로 연구하기로 했다. 정치·경제 등의 분야에서 교류심화를 포함한 21세기 공동번영을 위한 포괄적 협력관계를 설정한다는데 합의했다. 두 정상은 또 아시아와 중남미간 교역량 증가에 대비해 해운협정 체결이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jhpark@seoul.co.kr
  • [기고] 변화하는 브라질,그리고 남미/김재순 재 브라질 언론인·前 서울신문기자

    노무현 대통령이 순방하는 아르헨티나, 브라질, 칠레 등 남미 3국은 엄청나게 변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브라질은 괄목할 만하다.2003년 1월 취임한 룰라 대통령이 각종 개혁정책을 실시해 이미 각 부문에서 질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경제 분야에서는 산업, 대외통상, 과학기술혁신 정책을 통합한 ‘수출국 브라질’정책을 강력하게 추진 중이다. 국내적으로 외국인 투자제도 정비, 수출진흥청 신설, 무역관련법 단일화를 이루고, 대외적으로는 G-20 결성과 남미공동시장(Mercosur)의 결속력을 강화해 국제통상무대에서 협상력을 높여가고 있다. 그 결과, 브라질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예상성장률 4.5%, 인플레 6%대 달성(1년전 17.2%), 환율 안정, 국가 위험도 및 실업률 하락, 기록적인 수출 증가에 따라 무역수지와 경상수지가 흑자로 반전됐다. 룰라 대통령은 또한 세계 5위의 국토,6위의 인구 규모에 걸맞은 위상을 확보하기 위해 취임 이후 1년간 28개국을 방문해 외교력을 강화했다. 이를 통해 UN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메르코수르를 매개로 한 유럽연합(EU), 인도, 남아공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을 추진하고 있다. 브라질은 이제 전통적인 유럽 및 북미 위주 전략에서 벗어나 새 경제 파트너로서 아시아와의 관계를 중시한다. 태평양시대에 대비해 중국과는 첨단산업, 식량 및 자원 분야, 일본과는 브라질 내 160만 일본인 이민 후손을 매개로 한 ‘전략적 협력관계’를 발전시켜 가고 있다. 한국의 중남미에 대한 관심은 1960년대 농업이민과 더불어 시작됐지만, 이민정책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곧바로 시들어 버렸다. 반면 일본은 100년이 넘는 이민역사를 통해, 브라질을 전세계에서 일본을 제외하고 일본인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나라로 만들었다. 또 일본 열도보다 넓은 토지를 매입하는 등 자원확보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중국은 날로 부족해지는 자국산 곡물과 광물, 에너지 자원 확보를 위해 남미 외교를 강화하고 있다. 또 브라질 이민자수를 150만명까지 늘리기 위해 대규모 정책이민을 계획하고 있다. 중·일의 남미 외교전은 최근 고이즈미 일본 총리에 이어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500여명의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브라질을 다녀가면서 더 치열해지고 있다. 한국은 지난 4월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발효를 통해 비로소 남미에 대한 관심에 다시 불을 지피기 시작했다. 그러나 칠레는 일부분에 불과하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를 자원공급원으로 삼고, 거대한 이머징마켓으로 떠오르는 남미연합을 공략하기 위한 장기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브라질은 러시아, 인도, 중국과 함께 4개 신흥 거대 개도국, 즉 브릭스(BRICs)의 일원이라는 점에서 더 중요하다. 안정적인 식량 및 자원 확보를 위해서도 그렇다. 브라질은 철광석·망간·알루미늄·주석 등 주요 자원보유국이자, 세계 과일의 3분의 1을 생산하고, 커피·오렌지·설탕 생산 및 쇠고기·닭고기 수출 세계 1위의 식량대국이다. 우리에게는 호혜적 협력의 파트너가 될 수 있는 조건이다. 노 대통령은 개인적으로도 얻을 것이 있다. 룰라 대통령은 좌파 정치인이다. 그러나 집권한 뒤에는 경제 최우선 정책을 내걸고 철저하게 시장경제원리를 추구했다. 재정금융정책을 긴축기조로 바꿔 정부지출을 과감하게 줄이는 한편, 경제발전의 발목을 잡는 불합리한 연금제도의 개혁을 강력하게 추진했다. 계층을 초월해 ‘국민적 코드’를 절묘하게 맞춰가며 국가경쟁력을 수직상승시키고 있는 것이다. 노 대통령의 남미 순방은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1996년 김영삼 전 대통령 이후 8년 만이자 사상 두번째다. 남미는 한국 외교의 사각지대였던 셈이다. 따라서 우리 공관에 현지 언론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으며,5만여명의 교포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대통령 방문에 맞춰 열리는 ‘한국일류상품전시회’에는 브라질뿐 아니라 남미 전 지역에서 많은 바이어들이 찾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순방이 브라질과 남미에 대한 시각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김재순 재 브라질 언론인·前 서울신문기자
  • [인사]

    ■ 행정자치부 ◇이사관 △혁신기획국장 김국현△혁신지원〃 이창구◇부이사관△정부혁신세계포럼준비기획단 파견 예재두△혁신교육과장 신진선◇서기관△혁신평가과장 윤종인△정책혁신과장 박제국△조직혁신과장 심덕섭△운영혁신과장 신동인△제도혁신과장 박병호△참여혁신과장 김혜순△전략기획과장 최월화△사업지원과장 정현철△서비스정보화과장 김기식△프로세스정보화과장 이상욱△지방행정혁신과장 정인환△분권지원과장 김영선 ■ 과학기술부 ◇국장급 임용 △과학기술혁신본부 기계소재심의관 羅璟煥△과학기술혁신본부 생명해양심의관 金貞姬△과학기술혁신본부 에너지환경심의관 韓文熙◇과장급 전보△과학기술혁신본부 인력기획조정과장 李東鎭△기획관리실장 朴永逸△연구개발조정관 鄭潤 ■ 해양수산부 ◇과장 전보 △장관비서관 池熺珍△국제협력관실 원양어업담당관 姜俊錫△해운물류국 연안해운과장 姜龍錫 △어업자원국 자원관리과장 鄭道焄 ◇과장 승진△국립수산과학원 수산자원관리조성센터소장 辛賢錫 ■ 한양대 △원격간호대학원장 金芬漢△입학처장 崔在薰△정보통신처장 張錫權 ■ 고려대 △환경연구원장 金順德△생명과학대학부학장 金益煥 ■ 한국일보 ◇편집국 △편집1부장 陳成勳△편집2부장 許慶會
  • 경북경찰청장 김석기씨

    정부는 12일 김상봉(金常俸) 경북지방경찰청장을 대기발령시키고 후임에 김석기(金碩基)경무기획국장을 임명했다. 이번 인사는 김 전 청장이 지난달 28일 지방경찰청 헬기에 친구 내외를 태워 독도를 관광하는 등 물의를 일으킨 데 따른 문책성 조치다. 신임 김 청장은 경북 경주 출생으로 1979년 경찰에 입문, 수서경찰서장, 주일 외사협력관 등을 거쳐 지난 1월부터 경찰청 경무기획국장으로 재직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발톱’ 숨긴 美 통상전략

    100년도 지난 얘기다.1889년 미 워싱턴에서 범아메리카 회의가 열렸다. 당시 미 국무장관 내정자인 제임스 블레인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브라질이 남반구에서 가진 영향력은 미국이 북반구에 미치는 것과 같다.” 미국은 이후 50년간 브라질을 ‘세계적인 강대국’으로 부르며 협력관계(?)를 유지했다.2차대전 이후 브라질 수출입의 절반은 미국이 차지했다. 워싱턴 정가에선 소련의 브라질 접근을 차단하기 위해 아마존 열대우림을 지나는 ‘대륙횡단철도’를 건설해야 한다는 황당한 ‘아이디어’까지 등장했다. 1963년 후아오 굴라토 좌파정권이 미군 지원의 군사 쿠데타로 무너지자 백악관은 ‘민주주의의 진전’으로 평가했다. 이어 자본과 공산품을 브라질에 쏟아붓고 브라질로부터는 1차산품을 얻었다. 이른바 ‘종속경제’다. 노동당 출신인 현 룰라 좌파정권이 개혁을 추진하지만 한번 덫에 걸린 브라질 경제의 회복은 더디기만 하다. 지난 6월 미 의회 산하 ‘미·중 경제안보재검토위원회’는 색다른 보고서를 냈다. 중국이 아시아에서 무역투자를 늘리고 정치적 영향력을 증강시킨다며 미국은 대중(對中) 관계를 전면 재검토하고 ‘실질적’ 대응 방안을 강구하라고 촉구했다. 중국의 통화체제를 변동환율제로 바꾸는 것이 그 출발점이 돼야 한다고도 말했다. 중국과 브라질은 모건 스탠리가 명명한 ‘브릭스(Brics)’의 멤버다. 자원과 노동력이 풍부해 인도, 러시아와 함께 세계가 주목할 국가군으로 분류했다. 그러나 단순한 동경의 대상이 아니라 이들을 통제권에 둬야 한다는 모종의 ‘암수(暗數)’가 내포됐다. 윌슨의 ‘민족자결주의’는 식민지 국가의 독립심을 고취시켰다고 한다. 그러나 경제적 측면에선 미국이 선점한 ‘시장’을 유럽 등 경쟁국에 내놓지 않겠다는 일방적 선언으로 풀이된다. 과거 브라질에 그랬듯이 미국은 중국 등의 브릭스에 ‘윌슨식’ 접근법을 취하고 있다. 모건 스탠리는 사실상 미 국익을 대변하는 월가의 첨병이다. 의회는 말할 것도 없다. 자유무역을 내세우는 친기업 성향의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재선됐다. 하지만 밑바탕에는 늘 19세기의 ‘시장 약탈전’이 꿈틀댄다. 중국에는 환율 문제로, 브라질에는 국제통화기금(IMF)을 우회한 차관 문제로 이미 개입 중이다. 중국은 연말 복수통화 바스켓 제도로 전환할 계획이다. 브라질도 IMF의 정책 권고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중국과 브라질이 호락호락 당할 성싶지는 않지만 ‘미소’로 시작해 ‘발톱’으로 끝나는 게 미국이다. 그만큼 집요하고 끈덕지다. 우리도 친미, 반미를 뛰어넘는 이성적 변별력이 필요할 때다. mip@seoul.co.kr
  • [국제플러스] 부시, 중국과 협력강화 밝혀

    |워싱턴 외신|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8일 전화통화를 갖고 타이완(臺灣) 문제 등을 논의했다. 이날 두 정상간 통화는 부시 대통령이 후 주석의 재선 성공 축전에 대한 답례 형식으로 전화를 걸어 이뤄졌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전했다. 부시는 통화에서 재임 2기에도 많은 분야에서 양국 협력관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혔고, 타이완 문제에 대한 입장에도 변화가 없을 것임을 거듭 강조했다. 후 주석은 부시 대통령 재임 이래 중ㆍ미간 협력에 커다란 발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 벤처기업 LG출신 CEO 200명선

    ‘벤처사업가,LG출신도 만만찮네.’ LG전자가 연구개발(R&D) 네트워크 구축 및 사업 협력 기회 발굴을 위해 LG출신 최고경영자(CEO)들이 이끄는 벤처기업과 공조를 강화키로 했다. LG전자는 최근 LG강남타워에서 김쌍수 부회장, 백우현 사장(CTO) 등을 비롯,LG출신 벤처기업 CEO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LG벤처클럽’ 행사를 개최했다. 2000년 출범한 ‘LG벤처클럽’은 전자, 정보통신,IT분야의 200여업체가 회원사로 활동하고 있다. 최근 주목받는 카메라폰 부품업체인 엠텍비젼 이성민 대표는 LG반도체 연구원 출신이다. 엠텍비젼은 3·4분기 매출이 42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2%나 증가했고 순이익도 79억원을 거두는 등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이 회사의 등기임원 5명 가운데 3명이 LG반도체 출신이고 본사도 LG전자 휴대전화 공장이 있는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 있다. 코스닥 등록기업인 PDP부품업체 국제통신 정정 대표도 LG전자 출신이다. LG전자는 앞으로 벤처클럽 회원사들과 함께 모바일, 디스플레이 등 각 분야별 ‘R&D포럼’을 신설하고 회원사들의 LG전자 연구소 방문, 해외전시회 참가 지원 등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할 방침이다. 앞서 LG전자는 최근 중소기업청,LG벤처투자와 공동으로 250억원 규모의 중소기업 협력펀드를 결성한 바 있다. 김쌍수 부회장은 “벤처기업의 생명은 ‘끊임없는 도전과 개척 정신’이며 LG전자 역시 창업이래 지금까지 도전과 개척 정신으로 성장해 온 만큼 LG벤처클럽과 LG전자는 같은 혈액형을 가진 셈”이라면서 “LG전자는 벤처기업과의 협력관계를 큰 자산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미국의 새 안보전략 ‘1-4-2-1’ 한반도·타이완해협 전쟁억제용”

    미국 부시 행정부가 9·11 테러 이후 달라진 세계 안보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신전략으로 채택한 ‘1-4-2-1’ 전략은 미래 전쟁 발발 가능성이 높은 한반도와 타이완 해협에서 분쟁을 억제하고 예방하기 위한 군사적 개념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4-2-1’ 전략은 미 본토(1)를 방위하고,4개의 예상 분쟁지역에서 미군의 전진배치를 통해 전쟁을 억제하며,2개의 전쟁에서 적을 격퇴하고,1개의 전쟁에서 결정적으로 승리한다는 개념이다.2개의 전역(戰域) 중 1개 전역에서 승리하고, 다른 1개 전역에서 적을 격퇴한다는 종전 전략(win-hold)을 한 차원 업그레이드한 것. 한국국방연구원(KIDA) 박창권 연구위원은 7일 ‘미국의 동아시아 전략의 변화 방향 및 시사점’이란 제목의 정세분석자료에서 미국의 향후 동아시아 안보 전략이 한국 및 일본과의 동맹관계를 미래 지향적으로 변화시키고, 한반도와 타이완해협에서 전쟁을 억제하고 예방하기 위한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또 중동과 필리핀, 인도네시아는 물론 중앙아시아 지역에 대한 미국의 개입정책은 더욱 강화되고, 중국이나 러시아, 인도와의 전략적 협력관계를 발전시켜 미국에 불리한 동맹관계가 형성되는 것을 막는 것은 물론 북한의 핵개발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책을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부시 집권 2기] 각국 정상들 ‘부시재선’ 축전

    |파리 함혜리·베이징 오일만특파원·서울 유세진기자|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재선이 확정되자 백악관에는 세계 각국 지도자들의 축전이 쇄도했다. 입장에 따라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지만 이라크전쟁과 중동평화 문제, 기후변화에 관한 교토의정서에 대한 미국의 반대와 국제사법재판소에 대한 미국의 일방주의적 행태 등으로 불거진 국제사회의 갈등을 치유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대테러전 승리 기틀 마련 영국과 일본 등 이라크전에 동참한 국가들과 중국과 러시아 등 미국과의 협력관계를 중시하는 나라들은 부시 대통령의 재선에 환영을 표했다. 이들은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시급한 목표를 앞두고 백악관 주인이 바뀌는 것보다는 정책의 일관성이 유지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영국은 앞으로도 대테러전에 있어 미국과 협력을 계속해나갈 것이라면서도 이라크전쟁을 놓고 갈등을 빚었던 유럽과 미국이 동맹관계를 새롭게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의 승리는 테러와의 전쟁에서의 승리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부시 대통령 재임 중 중·미 관계는 실질적 발전을 이루었다.”며 건설적 협력관계를 지속하자고 밝혔다. 중국은 미 대선 전 첸치천(錢其琛) 전 중국 외교담당 부총리가 관영 차이나데일리 기고문에서 미국의 대외정책을 비난한 것과 관련, 이날 또 한번 “정부와 무관하며 해당 언론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미 국무부는 앞서 3일 주미 중국대사를 소환해 이 문제에 대해 항의했었다. ●새 협력단계 진입 기대 프랑스와 독일, 스페인 등 이라크전쟁에 반대하며 미국과 갈등을 빚었던 나라들도 축전을 보내 그간의 갈등을 치유하고 새로운 협력관계 발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의 재선이 프랑스와 미국간 유대를 더욱 돈독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시라크는 그러나 “협력과 테러리즘에 대한 공동대처는 대화와 상호존중의 정신에서 계속돼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도 테러와의 전쟁에서 환경문제에 이르기까지 많은 문제에 있어 미국과 ‘좋은 협력관계’를 계속 유지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이라크전쟁 등을 놓고 미국과 불편한 관계를 지속한 유엔의 코피 아난 사무총장은 “유엔과 세계가 직면한 모든 문제에 대해 부시 대통령과 그가 이끄는 미국 정부와 계속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보다 큰 유혈 우려 이라크와 팔레스타인 문제 등으로 대미 마찰의 최전선에 선 중동 국가들도 일단 부시 대통령의 재선을 축하하는 대열에 동참했다. 중동 국가들은 그러나 미국이 하루빨리 이라크의 안정과 평화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중동평화 달성을 위해 과거와는 다른 태도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사미 아부 주리 대변인은 “미국이 이스라엘에 대한 태도를 바꾸지 않는 한 미국을 적대시하는 우리의 입장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발행되는 아랍뉴스지의 할리드 마에나 편집장은 “부시 대통령의 재선으로 테러에 대한 미국의 입장이 더욱 강경해질 것으로 보이며 따라서 무고한 민간인들의 희생이 더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yujin@seoul.co.kr
  • 盧대통령 28일 ‘아세안+3’ 정상회의 참석차 출국

    盧대통령 28일 ‘아세안+3’ 정상회의 참석차 출국

    노무현 대통령은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과 한·중·일 정상이 참석하는 ‘아세안+3’ 정상회의 참석과 유럽 3개국 순방을 위해 부인 권양숙 여사와 함께 오는 28일 출국한다고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이 4일 발표했다. 노 대통령은 오는 29∼30일 라오스 비엔티엔에서 열리는 아세안+3 정상회의에 참석해 동아시아의 평화·번영과 발전을 위한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 필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특히 우리나라와 아세안의 협력관계 방향을 제시하는 ‘한·아세안 포괄적 협력동반자 관계 공동선언’을 채택한다. 노 대통령은 30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초청으로 영국을 국빈방문해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어 다음달 3∼5일 폴란드를 국빈방문해 알렉산드르 크바스니예프스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교역 및 투자확대 등 양국관계 강화방안 등을 협의하며 양국간 미래협력에 대한 의지를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할 예정이다. 노 대통령은 다음달 5∼7일 프랑스를 공식방문해 자크 시라크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교역·투자 증진, 과학기술 및 첨단산업분야 협력 등 실질협력 강화방안 등을 논의하며 양국간 사회보장협정 서명식을 갖는다. 노 대통령은 다음달 8일 귀국한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부시 집권2기]‘美 대외정책 어디로 갈까’ 전문가 대담

    [부시 집권2기]‘美 대외정책 어디로 갈까’ 전문가 대담

    미국 대통령 선거가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승리로 막을 내린 가운데 한·미, 북·미관계 등 한반도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미 공화당이 상·하원까지 장악한 상황에서 미국의 대외정책 기조가 더욱 강경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유찬열 덕성여대 정치학과 교수와 전봉근 평화협력원 원장으로부터 이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유찬열 부시 대통령의 재선은 전쟁 기간 중 연속성을 유지하고 싶다는 미 국민들의 바람이 반영된 것으로 본다.9·11 이후 미국이 직접 공격을 받은 것에 대한 분노, 미국인들의 애국심이 크게 작용했다. 전봉근 탈냉전 이후 ‘탈탈냉전’ 시대를 맞아 안보정국 하에서 안보대통령을 뽑았다고 정의할 수 있다. 미국 내 진보적 가치와 개인주의적 보수적 가치의 충돌이 첨예했지만 미국 본류의 사람들이 전통적 가치와 가족주의를 선택했다. 민주당은 국민들에게 안보정국에 맞는 리더십을 보여 주는데 실패했다.‘2기 부시 행정부’의 대외정책 방향과 관련해 크게 두가지 견해가 있다. 먼저, 부시 대통령이 선거인단과 전국득표에서 모두 승리했고 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했기 때문에 강경정책을 추진할 것이라는 견해다. 그런가하면 이제 여유가 생겼으니 역사에 남는 대통령이 되기 위해 관용적인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유 교수 미국의 일방주의 자체는 약해질 수도 있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국가들로부터 비판을 받았나. 부시 대통령은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과 이념 성향 및 용어 사용 등 여러 면에서 비슷하다.9·11 이후 미국인이 받은 상처, 부시 대통령 주변 인물들의 이념 성향 등으로 볼 때 더 강력하게 밀어붙일 수도 있다. 하지만 미국 내 수십개 대학이 모여 이런(일방주의) 식으로 외교를 하면 안된다는 성토가 있었다고 한다.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9·11 이후 세계 각국과 테러 정보를 공유하고 외교적 노력을 같이 하면서 미국의 일방주의는 사라졌다고 말한다. 미국이 앞으로는 강경하게 나가면서도 과거와 같은 일방주의는 아닐 것이다. 전 원장 새로 짜여질 ‘2기 부시 행정부’의 외교·안보라인은 기존의 대테러 정책과 대이라크 정책의 코드를 바꾸지는 않을 것 같다. 강경파들은 남을 것이고 파월 장관이 나가게 돼도 같은 성격의 인물로 대체될 것이다. 우리 정부와 긴밀한 협력을 유지했던 파월 장관이 나가면 한·미 대화채널이 약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중간자적 입장에서 한국입장을 이해해 줄 고위급 인사들이 있겠느냐는 것이다. ●파월 하차땐 한국 대변할 고위층 없어 유 교수 그동안 미국이 한국을 불신했던 것이 사실이다. 전반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이 잘 안됐다. 자이툰부대를 파병하면서 한국을 보는 미국의 시각이 조금 우호적으로 바뀌었다. 한·미 군사동맹에서 우리나라는 협력적 자주국방 개념을 말하고 있지만 한·미관계를 우호적으로 가져가는 것이 중요하다. 일본 독일 등 다른 국가들도 미국과의 관계가 삐걱거릴 때가 있었지만 본질적으로는 협력관계를 유지해 왔다. 전 원장 한·미동맹의 재조정이 필연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냉전이 끝나면서 전지구적 안보상황이 바뀌었다. 협력적 자주국방을 위해서는 일방적 동맹관계에서 상호적 동맹관계로 넘어가야 한다. 이런 과정에서의 취해진 조치가 자이툰부대 파병이었다. 유 교수 한·미관계가 돈독하지 않으면 북·미관계에서 미국이 우리를 제껴 놓을 가능성이 있다. 부시 대통령이 ‘악의 축’으로 규정한 나라 가운데 남은 건 북한과 이란이다. 우리는 중재자 역할을 한다고 하는데 한·미관계를 우호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불상사를 막는 길이다. ●한미동맹 삐걱거리면 北문제서 소외 전 원장 전세계적 안보상황 변화 속에서 주한 미군은 북한의 위협만을 염두에 둔 중보병에서 지역기동화부대로 바뀌고 있다. 우리 정부가 입장을 정리하고 새로운 21세기 한·미동맹을 규정해야 한다. 자이툰부대 파병은 우리로서는 결단을 내린 것인데 일부 혼선이 빚어지면서 효과를 충분히 거두지 못한 것이 아쉽다. 유 교수 한미주둔군지위협정(소파)을 몇번 개정하면서 이제 독일·일본과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다는 보도가 있었다. 연합방위체제에 근무하는 실무자 이야기를 들어 보면 우리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된다고 한다. 전 원장 안보정책을 볼 때 그동안 한국이 북한만을 상대하던 로컬 파워였다면 이제는 동북아지역 전체를 생각하는 리저널 파워로 바뀌어야 한다. 한·미동맹이 필요없다는 의견도 있지만 동북아에는 지역패권을 노리는 중국이 있고 세계 2위의 경제력에 정치력·군사력까지 갖추려는 일본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제안보적인 생존공간, 활동공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한·미동맹이 필요하다. 동맹은 이론보다 실용적인 관점에서 봐야 한다. 유 교수 동아시아에서 미국의 존재는 엄청나고 우리로서는 미국 외에 선택이 별로 없다. 러시아, 일본, 중국 등 다른 국가와 손을 잡는 것은 어렵다. 동맹은 좋아해서 하는 게 아니라 필요해서 하는 것이라는 격언이 있다. 국제사회에서 위상을 높이고 받는 것이 있으면 돌려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대등한 관계를 맺는 길이다. 미국의 절대 우위는 오래 갈 것이다. 전 원장 북·미관계를 볼 때 1기 부시 행정부는 굉장히 강경한 담론을 가지고 있었지만 행동은 거기에 미치지 못했다. 북한의 전략적 가치가 중동보다 낮았기 때문이다. 이라크전에 말려들었고 북한 핵문제는 6자회담이라는 시스템으로 적절한 수준의 관리가 가능했었다.2기 부시 행정부는 기존의 기조처럼 북한이 돌발적으로 나오지 않으면 소강상태를 유지하며 점진적으로 압박할 것이라는 예상이 있다. 반대로 이제 외교적 노력은 소진됐으므로 말과 행동을 일치시키는 방향으로 갈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압박을 계속하면서도 결정적인 강경책은 펴지 않을 것으로 본다. 유 교수 부시 행정부가 지금까지 해온 걸 보면 북한에 대한 부정적 톤을 유지했다. 북한은 미국이 원하는 대로 대가없이 뭔가를 내 줄 국가가 아니다. 미국도 양보하기 어렵다. 중동이 안정되면 북핵 문제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핵 보유보다 확산을 더 걱정한다. 북한이 현금을 확보하는 주요 통로가 무기수출이기 때문이다. 무력충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래서 한·미간 의사소통이 중요하다. ●6자회담 성공 中역할 긴요 전원장 북핵 문제를 바라보는 미국의 입장은 두가지다.6자회담으로 푸는 것과 리비아식 해결방식이다.6자회담은 협상을 통해서 이야기하자는 것이고, 리비아식은 너희가 포기하면 보상하겠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미국이 6자회담에 전념했느냐에 대해서는 의문이 든다. 다자협상·다자보상체제로 만들려는 것이었을 수 있다. 진심은 리비아식 해법에 있는 것 같다. 미국이 강수를 취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우리 정부는 조정을 하기 위해 6자회담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하고, 중국도 그런 역할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할 것이다. 유 교수 중국의 역할이 아주 중요하다. 중국이 아니라면 미국이 훨씬 강경하게 나갔을 수도 있다.6자회담으로 미국은 중국에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다.94년 핵 위기 때 북한이 제네바 합의를 받아들인 것도 중국의 압력이 유효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한때 미·중 충돌 우려도 있었으나 테러 이후 나아졌다. 전세계 질서는 강대국 협력 양상이다. 이슬람권의 테러 위협이 존재하는 한 미·중 협력은 유지될 것이다. 미국은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고 있으며, 타이완으로 중국을 견제할 뿐이다.5∼10년은 이런 관계가 계속될 것이다. 일본도 미국에 반하는 행동은 하지 않을 것이다. 전 원장 한국이 동북아 환경에서의 생존전략을 재정립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 먼저 대북·대미 정책과 관련, 노무현 정부의 2년을 냉정하게 평가하고 남은 3년을 어떻게 할 것인가 검토할 필요가 있다. 지금 우리에게는 21세기적 통일·외교·안보 수요가 있는데 시스템이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대대적인 투자를 해서 시스템을 확충해야 한다. 다음으로 북·미관계에 대해서는 한·미 공조체제를 돈독히 하고, 한국판 안보전략을 세워야 한다. 마지막으로 한·미간 외교안보정책에 있어 관리들만 만나서는 안되고 다양한 방향으로 접촉해야 한다. 정리 장택동·김준석기자 taecks@seoul.co.kr
  • [부시 재선] 특별기고-부시 재선은 ‘기회’다

    [부시 재선] 특별기고-부시 재선은 ‘기회’다

    미국의 대통령 선거에서 부시 대통령이 재선되었다. 이번 선거는 실업, 복지, 재정 등 국내 정치적 사안보다 이라크전쟁, 북핵문제 등 미국의 대외정책에 관한 사안들이 주요 쟁점으로 부각되었다. 부시 행정부가 추구해 온 세계전략은 미국적 가치와 이념의 토대 하에서, 군사력의 우위에 의한 세계적 리더십의 확보이다. 대한반도 정책도 세계전략의 일환 속에서 추진되어 왔다. 북핵문제에 대한 인식과 해결방식, 주한미군의 감축 및 재배치, 신속 기동군으로의 전환문제가 이를 잘 반영해 주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한반도 정세는 주한미군과 이라크 파병문제를 둘러싼 한·미동맹관계와 북핵문제를 둘러싼 남북한 및 미국과의 삼각관계라는 두 개의 축으로 진행되어 왔다. 한·미관계는 갈등이 표출되기도 하였고, 조정 속에서 갈등이 잠복되기도 하였다. 북·미관계는 적대적 대립관계가 지속되었고, 남북관계도 그 한계를 보여 주었다. ●한미동맹은 남북 화해협력의 필요조건 참여정부는 북핵문제 해결과 남북관계 진전이라는 병행정책을 추진해 왔다.3대 경협사업을 지속시켜 왔고,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의 틀을 이끌어 내어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이라는 공감대 형성에 크게 기여하였다. 그러나 북핵문제 해결은 더 이상 진전되지 않고 남북당국간회담은 5개월째 지연되고 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참여정부 하의 남북관계를 정체상태로 평가하며, 현재의 상황을 북·미관계가 남북관계를 제약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하기도 한다. 북·미관계가 남북관계를 제약하는 상황에서 우리에게 던져 주는 시사점은 한·미관계의 강화를 암시해 주고 있다. 흔히들 한·미동맹을 과거지향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과거의 한·미동맹은 한국과 미국이 북한과의 적대적 대립관계 속에서 대북압박 및 억제에 치중하였다. 그러나 지금의 상황은 다르다. 비록 북·미간의 적대관계는 지속되고 있으나 지난 4년 동안 남북간은 화해협력을 지속해 왔다. 오늘날의 한·미동맹은 남북화해협력을 지속·발전시키는 필요조건이다. 우리보다 강대국인 중국과 러시아, 일본이 왜 미국과의 협력관계를 강조하고 있는가를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한다. ●민간·정부차원서 한미동맹 강화 시급 조만간 4차 6자회담 개최문제가 이슈로 등장할 것이다. 다수의 6자회담 참가국들은 조속한 개최를 주장하고 있다. 북한은 미국의 대북적대정책의 변화, 동결 대 보상 협의, 한국의 핵 의혹 논의를 회담 개최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대선기간을 이용하여 핵문제를 비롯한 북·미관계, 남북관계에 대한 총화와 함께 새로운 ‘큰 틀’을 구상해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4차 6자회담은 조속히 개최되어야 한다. 미국은 6자회담 속에서 ‘대화는 하되 협상은 하지 않는다.’는 인식을 불식시켜야 하고, 북한은 ‘핵폐기와 검증’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보여야 한다. 그리고 참가국 모두는 ‘핵폐기, 보상, 안전보장’에 대한 보다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논의를 하여야 한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한·미동맹에 토대한 우리의 적극적인 대미, 대북 설득노력이 필요하다. 내년 1월20일에 부시 행정부 2기가 출범한다. 한·미동맹의 강화가 시급하다. 지난 2년 동안 한·미간의 갈등과 조정의 과정 속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은 서로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게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양국 국민들의 인식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한·미동맹에 대한 양국 국민들의 견해차를 좁히기 위해서는 부시 행정부 2기 첫 6개월이 중요하다. 정부차원과 민간차원이 함께하는 투트랙(Two Tracks) 전략으로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한다. 지난 2년이 북핵문제의 위기였다면 향후 2년은 기회가 될 수 있다. 박재규 경남대총장·前통일부장관
  • [열린세상] 수출 2000억 달러 시대를 넘어서/현오석 한국무역협회 무역연구소장

    1960년대 초 대외지향적 성장전략을 채택한 이래 우리 수출은 세계사에서 유례없는 높은 신장세를 거듭하여 마침내 2000억달러 시대를 열었다. 불과 40년만에 수출이 1억달러에서 2000억달러로 2000배 증가라는 기념비적인 기록을 세웠다. 우리와 같이 1964년 1억달러였던 아이슬란드가 24억달러,1977년 100억달러였던 스페인이 1510억달러,1995년 1000억달러였던 싱가포르가 1441억달러인 것을 감안하면 우리 수출의 성과를 쉽게 짐작할 만하다. 이러한 수출 성과는 그동안 세계경제 환경이 우리에게 유리하게 작용한 탓도 있었지만 정부 기업가 근로자가 합심하여 노력한 결과다. 첫째, 정부의 미래에 대해 비전 제시와 강력한 리더십을 들 수 있다.1960년대 초 경제개발5개년계획 수립이 우리 정부의 미래에 대한 비전 제시였다면 이의 일관성있는 경제정책 추진은 강력한 리더십이라 하겠다. 둘째, 기업가정신이다. 기업가정신이란 자원의 제약과 실패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도전 정신을 발휘하여 새로운 사업을 일으키는 기업가의 의지를 말한다. 이는 오늘날 반도체 조선 철강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부상시킨 원동력이 되었다. 미국의 미래학자 존 네이스비츠 교수는 한국의 기업가정신을 경제성장의 가장 큰 원동력이라고 평가했다. 셋째, 근로자의 성장에 대한 의지와 양질의 노동력이다. 잘 살아보겠다는 의지는 중동지역 건설현장 진출과 독일 광산현장 및 의료분야 진출 등의 예로 나타났고, 높은 교육열과 교육투자로 양질의 노동력을 보유함으로써 경쟁국보다 비교우위에 설 수 있었다. 이러한 원동력을 바탕으로 수출은 우리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 앞으로도 수출은 내수 부진을 보완하여 경제성장의 버팀목이 될 것이며 국민소득 2만달러 달성의 관건이 될 것이다. 그러나 향후 대내외 여건이 순조롭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이며, 당장 내년도 수출환경이 어둡다. 고유가와 세계경기 둔화 및 정보기술(IT)경기 하강, 여기에다 중국의 금리인상과 원화절상 등으로 수출에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같은 대내외 환경을 극복하려면 다음과 같은 수출산업의 경쟁력 강화가 필수적이다. 첫째, 수출산업을 고도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 부품소재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는 10대 성장산업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가고 수출을 주도할 세계 일류상품을 개발해야 한다. 둘째, 무역인프라를 확충해야 한다. 공항 항만 등 거점시설과 물류센터 등 배후단지 조성을 통해 동북아 물류중심지를 건설하고 전자무역 활성화를 위해 전체 무역절차를 포괄하는 종합적인 ‘e-Trade’ 연계시스템을 조기에 구축해야 한다. 또 무역전문인력과 전시산업도 무역인프라의 중요한 요소인 만큼 적극 육성할 필요가 있다. 셋째, 상품수출과 서비스수출이 결합된 복합무역을 추진해야 한다. 기존의 상품수출에서 벗어나 물류 관광 금융 등 서비스산업 전반에 걸쳐 경쟁력을 제고함으로써 상품과 서비스 수출을 동시에 늘려나가야 한다. 넷째, 개방 확대를 통해 수출시장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필요가 있다. 일본 아세안 미국 멕시코 등과 같이 거점 및 시장확대 효과가 큰 지역을 중심으로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대상국을 확대하고 농업 제조업 서비스 등 산업 전반에 걸친 구조조정을 통해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 또 중국의 산업발전과 연계된 보완적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부품소재·IT분야의 한·일간 기술협력을 추진함으로써 동북아 지역협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 지난날 수출시장에 시련도 많았지만 우리는 이를 거뜬히 극복했다.80년대 후반 노사분규와 97년말 외환위기, 그리고 2001년 IT버블 붕괴와 같은 온갖 어려움을 헤치고 수출 2000억달러 시대를 열었다. 앞으로도 이같은 시련과 어려움을 무난히 극복한다면 2009∼2010년 수출 4000억달러 달성은 물론,10년 후 수출 5000억달러, 세계 6∼7위 수출대국의 ‘꿈’도 이루어질 것이다. 현오석 한국무역협회 무역연구소장
  • [사설] 韓·美관계도 새로 시작하자

    부시 대통령의 재선은 한·미 관계를 한 단계 높이는 계기여야 한다. 지난해 노무현 대통령 취임 이후 양국 관계가 많이 흔들렸다. 앙금은 아직 남아 있다. 부시 행정부가 4년 더 집권하는 게 확실시되지만, 한반도 정책을 그대로 가져가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 새 안보공동선언 등 실질적 호혜평등이 이뤄지도록 양국 모두 노력해야 한다. 올 들어 용산기지 이전과 주한미군 감축 등 한·미간 굵직한 안보현안이 일단락됐다. 앞으로는 거시적 관점에서 미래동맹 관계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 양국 정부는 이미 새 안보선언을 논의하기 위한 채널을 설치했다. 새 안보선언을 통해 한반도 안보가 확고히 보장되고, 대량살상무기에 양국이 공동대처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하지만 주한미군이 미국의 일방적 국제전략용으로만 개념화되어서는 안 된다. 주한미군 차출에 앞서 협의절차가 필요하다. 방위비분담금을 낮추는 협상에도 미국은 성의를 보여야 한다. 당장의 관심은 북한핵 문제이다. 부시 행정부는 북한을 6자회담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보상은 없다고 공언해 왔다. 그러나 6자회담에 나온다면 이익을 챙길 수 있다는 확신만은 북한에 주어야 한다. 북한은 부시 재선에 극도의 반감을 표시할 것이다. 그럴수록 유연하게 대응하면서 평화적 해결을 추구해야 한다. 이달 안에 6자회담이 재개되어야 북한핵이 관리되고 있다는 인식을 국제사회에 줄 수 있다. 한·미 양국은 20일쯤 정상회담을 갖는 방안을 논의중이다. 정상간 만남을 통해 안보뿐 아니라 경제·통상 분야에서도 심화된 협력관계를 구축할 것임을 대내외에 천명할 필요가 있다.
  • 盧대통령 새달 APEC·南美 3개국 순방

    노무현 대통령은 다음달 칠레에서 열리는 제12차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과 아르헨티나, 브라질, 칠레 등 남미 3개국 순방을 위해 부인 권양숙 여사와 함께 다음달 12일 출국할 예정이라고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이 21일 밝혔다. 노 대통령은 다음달 20∼21일까지 칠레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서 북핵문제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요청할 방침이다. 정우성 청와대 외교보좌관은 “노 대통령은 APEC이 열리는 기간에 미국 등 주요국가 정상들과 별도 양자회담을 추진해 북핵 문제와 국제테러, 경제통상협력 강화 등 현안들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앞서 다음달 14∼16일 아르헨티나를 공식방문해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농업·수산업 및 광물자원의 공동 개발협력과 한·남미 공동시장간 무역협정 체결을 위한 공동연구 등을 논의한다. 또 한·아르헨 경제무역협력 협정 및 문화교육협력 협정 체결을 통해 상호 경제협력 증진의 계기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어 16∼18일에는 브라질을 국빈방문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정상회담에서는 우리 기업의 브라질 인프라 확충사업 참여와 정보기술(IT)협력센터 설립, 자원협력 약정, 미주개발은행(IDB) 가입 등에 대해 폭넓게 논의할 예정이다. 노 대통령은 APEC 참석에 앞서 18∼19일 칠레를 방문해 리카르도 라고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지난 4월 발효된 양국간 자유무역협정(FTA) 성과를 점검하는 한편 정보통신분야 협력 강화, 한국 기업의 칠레 인프라 구축사업 참여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키로 했다.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지난 96년 이후 두번째로 남미국가를 순방하는 노 대통령은 이들 국가와 ‘21세기 공동번영을 위한 포괄적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자원협력과 수출시장 확대, 통상장관회담 정례화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한편 노 대통령은 아르헨티나 방문길에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방문, 미 외교정책민간단체인 ‘국제문제협의회’(WAC)가 주최하는 오찬에서 한·미관계의 비전을 제시하고 23일 귀국길에 호놀룰루를 방문, 동포간담회를 갖는다. 김 대변인은 이번 노 대통령의 남미 순방에 대해 “지난 9월 러시아와 10월초 인도 방문에 이어 브릭스(BRICs) 경제외교의 완결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김영남 · 후진타오 6자회담 재개 논의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을 방문 중인 북한 김영남(金永南)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19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북한핵 해결을 위한 6자회담 재개 문제를 논의했다. 중국 국영 국제방송은 후 주석이 김 위원장에게 “쌍방은 조선반도(한반도) 비핵화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며 계속 대화를 통해 조선(북한)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실현하며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후 주석은 이어 “중국 공산당과 중국 정부는 조선과 함께 전통을 계승하고 미래에 대비하며 선린친선ㆍ협력강화의 방침에 따라 계속 각 분야에 걸친 친선교류와 협력을 강화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에 대해 “복잡다단한 현 국제정세 하에서 조선측은 두 나라 친선전통을 계승하고 발전시키며 친선협력관계를 새로운 수준으로 보다 더 착실하게 밀고나갈 것”이라고 화답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oilman@seoul.co.kr
  • [차이나 리포트 2004] (40) 중국의 한반도 정책

    [차이나 리포트 2004] (40) 중국의 한반도 정책

    한반도는 지정학적 중요성 때문에 중국의 대외정책에서 줄곧 우선적 고려 대상이 돼왔다. 중국은 한반도와 국경을 공유하고 있으며, 국경은 중국의 민감한 동북지방과 접해 있다. 한국전쟁 당시 유엔군이 북진하자 열세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개입한 것도 한반도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보여준 실례다. 중국은 현재 ‘현대화’에 여념이 없으며 이를 위해 ‘평화적’ 환경을 갈구하고 있다. 한반도에서의 군사충돌 재발은 중국에 현대화사업의 중단을 의미하며 심각한 재앙으로 닥칠 것이다. 중국은 전쟁 개입을 강요당할 수밖에 없고 그것은 엄청난 정치·경제적, 군사적 그리고 외교적 대가를 의미한다. 따라서 중국의 당면 한반도 정책은 안정 유지와 역할 확대라는 비교적 분명한 입장을 갖고 있다. 한반도는 남북한이 중무장 대치하고 있는 가운데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 한반도의 안정을 중시함으로써 중국은 북한의 신뢰를 상실할 위험에도 불구하고 주한미군을 묵인해 왔다. 중국은 북한과의 ‘상호원조조약’이 방어적 성격에 불과하며 북한의 도발 상황에서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강조해 왔다. 사실상 중국은 북한에 의한 도발 그리고 중국의 연루 가능성 방지에 진력해 왔다. 또 군사력을 통한 대북 영향력 행사도 불필요한 상황이다. 개혁·개방정책이 진행되면서 중국은 한반도 정책에 정세인식, 국가이익, 장기목표, 대내관심, 남북관계 등 다양한 요소들을 복합적으로 반영함으로써 대북 ‘일변도’에서 현저한 남북 ‘등거리’ 경향으로 흐르기 시작했다. 그러다 1992년 중국은 마침내 한국과의 국교 정상화를 결정했다. 당시 한국은 이미 중국의 주요 교역 및 투자 상대국으로 부상한 상태였다. 국가간 경제적 상호 보완성 및 의존성의 확대를 포함한 밀접한 경제적 관계가 자연스럽게 불가분의 정치적 및 전략적 관계를 수반한 것이다. 한국은 경제발전 및 북방정책의 성과를 바탕으로 남북관계 및 통일 문제에서 주도권을 확보한 가운데, 국제적 위상 및 역할 확대에 따른 지역의 안정 및 발전 과정에서 상응한 역할이 기대됨으로써 중국의 한반도 정책에서 중요한 요소로 부상했다. 한편 북한에 의해 재발될 수 있는 군사충돌 방지를 위해 중국은 계속 전략적 자원, 개입 및 권위에 의존한 다양한 수단의 구사를 시도했다. 여기엔 북한에 대한 개혁·개방 유도, 핵무장 야심 포기 압력, 경제적 지원 유지, 미국의 군사적 제재 가능성 경고, 남북회담 주선 및 촉구 그리고 남북한 관계의 ‘교묘한’ 조정 등이 포함된다. 한반도 정세는 매우 미묘하다. 동북아의 국제정치적 속성 및 한반도의 전략적 위상 변화로 말미암아, 한반도가 다시 열강의 상호작용 무대 위에 오르게 됨으로써, 중국은 보다 광범한 전략적 이해와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중국은 한반도 영향력 강화를 위하여 ‘지렛대’의 확보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현실적으로 보다 철저한 ‘등거리’ 접근을 시도했다. 중국은 계속 교묘한 외교를 통한 대남북한 관계에서의 ‘균형 유지’ 달성에 나선 것이다. 중국은 한반도 정세 동향이 지역의 안전 및 중국의 정책에 미칠 영향이 불확실하고 불안정하다고 보고 있다. 특히 한쪽의 붕괴를 가정하는 ‘베트남식’ 혹은 ‘독일식’ 통합은 지역의 혼란 및 외세의 개입을 초래할 수 있다고 본다. 따라서 중국은 한반도 통일의 달성보다 평화 과정에 더욱 관심이 있다. 최소한 당분간 혹은 통일 이전 모든 관련 국가들의 ‘정상적’ 및 ‘의존적’ 상호관계를 강조한다. 남북대화는 한반도 및 동북아의 평화 안정에 긴요하다. 최근 남북대화의 진전으로 중국은 보다 많은 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중국은 남북대화 유지 및 촉진을 위한 여건 조성에 더욱 진력해야 할 상황을 맞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지역의 안정적 여건 형성을 위하여 경제적 및 정치적 시스템의 수립이 필요하다고 실감하고 있다. 남북한을 포함하는 다자체제는 남북대화 촉진 및 지역이해 조정에 효과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북한의 경제 및 정치적 급변은 중국의 대내목표 및 대외전략에 매우 불리하다. 따라서 중국은 북한의 합리적인 변화 모색을 적극 기대한다. 중국은 북한의 ‘연착륙’ 보장을 위하여 북한의 개혁·개방 유도 및 대외관계 촉진에 진력하고 있다. 중국은 현재 고도성장을 유지하고 있으며 주변국들과 선린우호 및 협력관계를 확대하고 있다. 일찍이 중국은 자국의 위험과 희생을 무릅쓰고 아시아의 금융위기 완화에 적극 기여했다. 중국은 이미 미국을 비롯한 열강들과 ‘21세기를 지향한 건설적인 전략적 동반관계’ 구축에 합의했다. 이러한 사례들은 중국의 지역적 및 세계적 위상 강화를 의미한다. 사실상 중국은 이미 다극세계의 한 극으로서 역내 안정 및 발전 그리고 새로운 질서 구축 과정에 결정적 요소로 부상했다. 중국은 당면 이해관계를 고려함으로써 한반도 문제와 관련, 계속 ‘건설적’ 역할을 담당할 것이다. 중국의 한반도 정책이 안정 유지 및 역할 확대란 광범한 전략적 이익이 반영된 보다 ‘실용주의적’ 접근으로 전개되면서 한·중 관계는 계속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이제 양국은 모두 도약을 위한 역사적 전환기에 직면함으로써 보다 미래 지향적 상호관계를 모색할 필요를 느끼고 있다. 한·중 관계는 다극화 추세 아래에서의 ‘지정학적 인연’,‘공동의 이익’ 및 ‘상호의존성’ 등 천혜의 조건들을 구비하고 있다. 한·중 두 나라는 모두 상호관계의 이익 증대, 다극세계에서의 위상 제고에 기여하기 위해 보다 광범한 ‘전략적 협력’ 일정들을 내다보고 있다. 이영길 베이징 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yglee@kida.re.kr ■ 기고-中, 북핵해결 ‘윈 - 윈게임’ 유도 베이징 6자회담의 소생이 가능할까.9월 예정이던 4번째 회담의 무산 이후 한반도 비핵화 유지를 위한 6자회담은 여전히 표류 중이다. 한국의 핵개발 의혹 등을 이유로 들어 회담을 거부한 북한은 태도를 바꾸지 않고 있다. 회담이 미국 대통령선거 이전엔 열리지 못할 것이 분명한 만큼 회담은 6개월 이상 장기간 중지되는 셈이다. 때문에 성과도 없이 질질 끌고 있는 이 회담이 필요없다는 ‘무용론’도 세차게 고개를 들고 있다. 이 문제는 어떻게 풀 것인가. 현재 시급한 일은 북한의 핵개발이란 사안을 다자대화란 하나의 형식과 틀 속에 붙들어 매놓는 것이다. 이를 통해 국제사회가 돌발적인 사건이 터지지 않도록 유도하고 보장하면서 예측 가능한 범위 안에 조정해 나가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얽힌 실타래를 풀어나가듯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 중국 입장은 명확하다. 북한 핵개발 계획의 포기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며 북한의 유일한 출로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문제 해결 과정에서 미국과 국제사회는 북한의 ‘정당한 국가이익’과 안전 보장 요구를 만족시켜줘야 한다. 북한을 고립시키지 말고 국제사회로 끌어내 점진적으로 국제적인 규칙에 적응하도록 해야 한다. 북한이 핵무기, 재래식무기 등 군사력에 의존해 국가안전을 지키려는 경직된 자세에서 국제적인 공존과 협력 속에서 국가안전을 확보해 나갈 수 있음을 깨닫게 설득하고 유도해야 한다. 그런 환경은 주변국가와 국제사회가 조성해 주어야 한다. 이것들이 가능하기 위해선 미국과 북한, 국제사회가 북한 핵문제의 해결을 ‘제로섬 게임’이 아닌 모두 승리자가 되는 ‘윈-윈 게임’이 되도록 해야 한다. 미국도, 북한도 기존의 냉전적 사고로는 ‘윈-윈 게임’은 불가능하다. 미국에선 북한이 제2의 리비아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다. 그러나 북한은 리비아와는 다르다. 지정학적으로나, 국가 상황으로나, 국가적 하드 파워나, 소프트 파워의 측면에서 모두 그렇다. 북한 핵문제는 동북아 및 주변국가들의 안전과 국가이익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냉전의 산물인 만큼 냉전체제의 해체란 점에서 국제사회가 참여해야 한다. 더군다나 중국의 국가이익과 안전을 흔들어댈 수 있는 파괴력마저 지니고 있다. 중국이 어찌 팔짱 끼고 앉아서 바라볼 수만 있겠는가. 우리는 적극적인 중재를 해왔고 다자가 참여하는 안전체제를 만들기 위해 힘을 써왔다. 중국의 위치와 힘에 걸맞은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했고 국제적인 책임과 지역에서의 책임을 외면하지 않았다. 중국의 역할에는 한계가 있다. 미국과 북한 사이의 갈등과 모순을 모두 중국이 해결할 수 없다. 중국이 북한에 대한 모든 원조를 끊고 압력을 강화하지는 않을 것이다. 중국과 미국은 북한 핵문제와 관련, 전략적인 합치점이 있고 어느 수준의 협력을 진행해 왔다. 그러나 북한에 대한 두 나라의 전략목표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미국은 북한의 정권교체를 목표로 하지만 중국은 그렇지 않고 그럴 수도 없다. 중국은 현대화 실현 등 많은 사안에서 미국의 협조를 필요로 한다. 그렇다고 이를 위해 미국의 압력에 굴복, 미국의 대북 정책 실현을 위한 도구가 되지 않을 것이다. 중국이 미국 편에 서서 북한을 압박하고 미국이 설계한 ‘덫’에 빠져들도록 하지는 않을 것이다. 중국은 충분한 준비를 해왔다. 더이상 새로운 짐을 지거나 더 피동적인 지위를 받아들이지도 않을 것이다. 이러한 중국의 태도는 향후 북한 핵 문제 처리에 주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류진즈 베이징대 교수
  • 증인채택 CEO 국감도피?

    국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채택된 주요 재계인사들이 국감기간 무더기로 해외출장에 나서 ‘도피성 외유’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해당 기업들은 이에 대해 “국정감사도 중요하지만 기업인에게는 경영활동이 무엇보다 우선”이라며 반발한다.국감과 해외출장이 겹친 것은 ‘오비이락’이라는 설명이다. 14일 국회 재경위 증인으로 채택된 LG전선 구자열 부회장은 지난 6∼9일 체코에서 열린 ICF(세계전선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3일 한국을 떠났다.체코 일정을 마친 직후에는 러시아로 떠나 현지 방위산업체 등과 협력관계를 다지고 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구 부회장은 이후에도 일본을 거쳐 중국 우시시 공장까지 둘러본 뒤 이달 말에나 귀국할 예정이다.이례적으로 긴 출장이지만 회사 관계자는 “증인 출석 통보를 받기 전부터 예정된 일정이라 바꿀 수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룹 총수로는 유일하게 19일 재경위의 예금보험공사 국감 증인으로 채택된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은 또다시 미국에 장기체류중이다. 김 회장은 증인으로 채택되기 4일전인 지난달 28일 미국으로 떠났다.회장을 맡고 있는 한·미교류협회의 이사회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하지만 4일로 예정됐던 이사회는 IMF-세계은행 연차총회 개최 관계로 14일로 미뤄졌다. 국감이 있는 19일에는 UN평화대학 총장으로부터 UN평화대학 개발위원장직을 위촉받을 예정이다. 한화측은 “김 회장이 지난 7일 한승주 주미대사와 함께 하이드 미 하원 외교위원장(공화당·일리노이주)과 만나는 등 미 대선을 앞두고 활발한 민간외교활동을 벌이고 있다.”면서 “증인출석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재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일부 인사들은 의도적으로 국감을 피했을 수도 있지만 실제로 중요한 경영 활동이 잡혀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무작정 비난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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