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협동
    2026-07-06
    검색기록 지우기
  • 배구
    2026-07-06
    검색기록 지우기
  • 소방
    2026-07-0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9,527
  • [지방시대] 도시재생의 진화/김형균 부산시 창조도시본부장

    [지방시대] 도시재생의 진화/김형균 부산시 창조도시본부장

    ‘세계도시’의 신화가 무너지고 있다. 세계도시란 분야별로 세계적 헤게모니를 장악하고 영향력을 떨치고 있는 세계적인 수준의 도시를 말한다. 그런데 지금, 2008년 전 세계적인 금융위기와 함께 불어닥친 부동산 위기가 세계도시의 신화를 위협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이유는 무분별한 공간적 팽창과 도시의 내발적 발전 동력의 상실로 인해 부동산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된 때문이다. 그 결과 대부분 세계도시의 원(原)도심은 공동화(空洞化)하기 시작했고,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해졌다. 이에 대한 처방으로 세계도시마다 앞다퉈 자신들의 특성을 살린 창조적인 도시 재생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활기를 잃은 원도심 등 도심의 취약지역을 어떻게 다시 살릴 것인가 하는 재생 프로젝트가 도시정책의 핵심적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도시 재생 프로젝트는 그 형식과 내용에서 급격히 진화·발전하고 있다. 도시 재생의 대상과 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크게 나뉜다. 하나는 개발 잠재력이 매우 큰, 이른바 ‘핫 플레이스’에 대한 민간의 대규모 자본 투입에 의한 메가프로젝트형 재생사업이 이뤄지는 방식이다. 다른 하나는 개발 잠재력이 매우 약한, 이른바 취약지역에 대한 공공의 재정 투입에 의한 소단위 재생사업이다. 사실 전자의 방식은 민간투자의 향방에 따라 그 내용과 성격이 결정되므로 기존 개발방식과 큰 차이를 발견하기 어렵다. 따라서 우리의 관심은 소단위 재생사업에 있을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재생과 창조의 단위가 국가에서 도시로, 나아가 도시에서 소단위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가장 초보적인 마을 재생 방식은 거리벽화를 그리는 일이었다. 그러나 이 행위가 점점 발전해 지역에 부족한 공공시설물을 공급하는 단계로 발전했다. 그러나 이는 지역 재생에 필요한 필요조건일 뿐 충분조건은 아니었다. 물리적 재생과 더불어 지역과 마을의 사회경제적, 문화적 재생 등 삶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주는 통합적 재생방식이 지금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주민들은 경제적 활력을 찾기 위한 마을기업의 운영, 생활협동조합 운영, 마을화폐 도입 등을 통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을 하고 있다. 문화적으로도 소규모의 마을박물관, 마을 문화관광프로그램, 예술창작가 입주공간의 운영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이러한 도시 재생 사업의 진화발전 과정을 보면 몇 가지 특징이 눈에 띈다. 초기의 시설 개선 중심에서 이제는 프로그램이 시설을 견인하고 있는 것이다. ‘창조적 아이디어’가 투자를 유인하고 있는 것이다. 또 하나는 주민의 참여와 공감이 사업의 생명력이 됐다는 점이다. 주민이 외면하는 시설 공급은 의미가 없다. 또 자본투입보다 더 큰 역할을 하는 것이 인적자원이다. 단순히 행정절차 중심에서 이제는 지역활동가나 지역전문가의 역할이 중요한 변수가 됐다. 결국, 사람이 재생의 주체로 역할을 하게 됐다는 의미다. 최근 우리 사회도 이러한 지역 재생의 관심과 수요를 반영한 ‘도시 활력 및 재생을 위한 특별법’이 입법 발의됐다. 조속하고 또 원만하게 법안이 마무리되기를 바란다. 현실적으로는 자본 투입에 의한 메가프로젝트형 사업은 어렵지만, 지역 재생의 수요만큼은 넘쳐나는 지방도시들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 [산학연 협력현장을 가다] 한·싱가포르 산·학 협력 “연구역할 분담… 효율적”

    싱가포르 난양공대 선샤오웨이 교수팀은 지난 2년동안 한국의 LED 관련 중소기업 더리즈(Theleds)와 인제대 류혁현 교수팀과 등과 함께 차세대 LED소재를 개발하기 위한 산·학 협동연구를 벌여왔다. 우리 중소기업청의 산·학·연 공동기술개발사업의 국제 과제로 진행됐다. LED 발광소재에 들어가는 인듐(In)의 전세계적인 매장량이 머지않아 고갈될 것을 대비해 이를 대치할 새로운 LED소재 개발을 한국과 싱가포르의 국제 협동연구 과제로 진행한 것이다. 과제 책임자인 류 교수는 “새로운 LED 소재 개발에 있어서 난양공대 선 교수팀의 선행연구와 국내 연구성과를 결합해 국내 중소기업의 애로기술을 타개하기 위한 중소기업청의 지원사업으로 연구를 진행했다.”면서 “성공적으로 기반 연구가 끝났다.”고 말했다. 난양공대의 선 교수도 “인듐을 쓰는 LED 투명전극 대신, 산화아연을 이용한 대체 투명전극을 개발해 LED에 사용하는 연구였다.”고 소개했다. 한국의 더리즈가 반도체와 재료들을 공급하고 소재 특성을 측정 파악하는 일을 맡았다. 류 교수와 난양공대 팀이 LED칩에 들어갈 소재를 개발하는 등 역할을 분담했다. 선 교수는 연구 파트너들의 강점을 활용해 앞선 연구 결과와 각종 데이터를 교환하고, 개발 현장에서의 문제점을 공유하면서 역할 분담을 할 수 있어 효율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류 교수도 공동 연구 과정에서 국내 대학원생들을 난양대학에 보내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고, 관련 성과를 습득할 수 있었던 것도 성과 중 하나라고 말했다. 싱가포르 이석우 편집위원 jun88@seoul.co.kr
  • 현대차 2013년부터 주간 2교대 시행

    현대차 2013년부터 주간 2교대 시행

    현대자동차가 2013년부터 주간 연속 2교대제를 시행한다. 생산성 하락과 노동 유연성 확보 등을 이유로 도입을 미뤘던 입장에서 한 발 물러선 것이다. 노동계는 즉각 환영을 표시했지만 일부 경제단체는 ‘가격 경쟁력 저하’를 우려했다. ●오전 8시간·오후 9시간 근무 현대차는 앞으로 1년간 3000억여원을 투입, 설비를 확충하고 제도 시행에 따른 구체적 방안을 마련해 주간 연속 2교대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주간 연속 2교대는 오전 조가 8시간(오전 6시 30분∼오후 3시 10분), 오후 조가 9시간(오후 3시 10분∼밤 12시 50분) 일하는 것이다. 심야 근로를 축소해 자정 전후에는 조업을 종료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재는 주야 2교대제로 주간 조(오전 8시∼오후 6시 50분)와 야간 조(오후 9시∼다음날 오전 8시)가 10시간씩 맞교대하는 방식으로 작업이 진행 중이다. 현대차 노사는 주간 연속 2교대제 도입을 위해 2003년부터 협의를 진행해 왔다. 노사는 제도 도입을 놓고 시각차 및 세계 경제위기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기도 했으나 2008년 제도 도입을 위한 원칙을 마련했다. 당시 만들어진 내용은 평일 근무(주·야간 조 10+10시간 근무) 기준의 생산능력, 생산량유지, 임금보전을 포함한 8시간+9시간 주간 2교대제다. 지난해부터는 세부 시행방안 마련을 위해 별도의 근무형태변경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본회의 및 실무분과(임금분과, 생산분과 및 기타 분과), 자문위원회 등 총 332명으로 구성된 20개 협의체를 통해 세부 시행안을 논의해 오고 있다. 현대차 측은 주간 연속 2교대제 시행으로 근로시간(4178시간)이 연간 479시간 줄어든 3699시간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생산량 역시 연간 164만대에서 19만대 정도 감소한 145만대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아차·한국지엠도 도입 전망 현대차 관계자는 “주간 연속 2교대 시행은 노사의 의지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새 노조 집행부와 최종 합의에 이르기 위한 맨아워(M/H·인원투입) 기준 산정 등 풀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현대차의 움직임에 따라 기아차와 한국지엠 등 국내 완성차업계 모두 주간 연속 2교대를 도입할 전망이다. 노동계에서는 늦었지만 밤샘 작업으로 수면장애와 각종 질병에 시달리던 근로자를 위해 꼭 필요한 제도라고 강조했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밤샘노동으로 생체주기를 파괴해 각종 암과 뇌·심혈관계 질환 등에 걸리는 근로자가 많았다.”면서 “회사가 당장은 손해를 보는 듯하지만 장기적으로 노동 생산성을 올리면 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산업계 일각에서는 이제 막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 국내 자동차산업이 ‘가격 경쟁력’을 잃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국자동차공업협동조합 관계자는 “차량 한 대당 노동력 투입시간이 현대차는 30시간이지만 포드는 26시간, 토요타는 22시간으로 국내 자동차업계의 생산성이 떨어진다.”며 “생산성 향상에 대한 노사합의 없이 주간 연속 2교대제를 도입하면 자동차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이 저하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평택 포승지구에 中企특화단지

    평택 포승지구에 中企특화단지

    경기 평택시 황해경제자유구역 포승지구에 2.6㎢(80만평) 규모의 중소기업 특화단지가 조성된다. 경기도와 황해경제자유구역청, 평택시는 24일 수원 라마다호텔에서 ‘황해경제자유구역 포승지구 내 중소기업특화단지 조성’을 위한 기본협약을 체결한다고 23일 밝혔다. 이 특화단지는 평택시 포승읍 현덕면 일대 2.6㎢ 규모로, 세종신도시에 건설되는 중소기업전용공단 1.3㎢(40만평)의 2배 규모다. 입주업체들의 직접 투자·개발 방식으로 업체들은 주변 시세 75% 정도의 가격으로 부지를 공급받을 수 있다. 개발을 담당하게 될 중소기업중앙회는 토지이용 및 재원조달계획 등 구체적인 사업계획서를 3개월 이내에 황해경제자유구역청에 제출해야 한다. 중앙회는 특화단지에 7500억원을 들여 중소기업 중심의 산업별 협동조합 클러스터와 공동물류단지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평택시와 경기도, 황해경제자유구역청은 인·허가 및 기반시설 설치지원 등 행·재정적 지원에 나선다. 황해경제자유구역 포승지구는 한중테크밸리 1.2㎢(40만평), 경기도시공사와 평택도시공사가 주도적으로 개발하기로 한 2㎢(60만평), 중소기업중앙회의 중소기업특화단지 2.6㎢(80만평) 등 모두 5.9㎢(180만평) 규모로 개발된다. 평택시 관계자는 “황해경제자유구역 포승지구는 기업하기 좋은 기반과 환경, 도로·철도 등 뛰어난 교통기반과 평택항의 경쟁력 등 다른 지역에 비해 우수한 입지여건을 두루 갖췄다.”며 “중소기업특화단지 조성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한·미FTA 통과 이후] 수혜기업, 對美수출 공격경영 나선다

    [한·미FTA 통과 이후] 수혜기업, 對美수출 공격경영 나선다

    산업계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에 따른 수혜를 극대화하고자 글로벌 경영과 마케팅 전략을 점검하는 등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특히 한·미 FTA로 수혜가 예상되는 자동차, 섬유, 전자, 항공해운 업체들은 그동안 다듬어 온 FTA 대응전략에 따라 내년 경영계획을 다시 짜고 있다. 또 국내시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제어할 수 있는 대응책 마련에도 애쓰고 있다. 23일 산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 삼성전자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은 현재 수립 중인 내년 경영계획을 일부 수정하며 FTA 특수 잡기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FTA 발효 5년 후 관세가 완전히 철폐되면 국산차의 가격경쟁력이 확보돼 판매량이 많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따라서 슈퍼볼 광고, 그래미상 후원 등 통 큰 광고 마케팅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올리는 전략을 수립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판매량 증가에 걸맞은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자 다양한 광고 마케팅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또 미국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향상되면 제3국으로의 수출도 쉬워질 것으로 보고 북미 이외 지역의 공략 전략도 마련하고 있다. 저렴해진 미국 차의 내수 시장 잠식에 대응하고자 ‘시승 마케팅’ 등 자동차 품질 체험 마케팅을 강화하기로 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수입차들이 내수 시장을 무섭게 잠식하고 있다.”면서 “수입차 고객 특별할인, 시승 마케팅 등 가격과 품질로 차별화를 꾀할 전략”이라고 말했다. 관세가 바로 철폐되는 자동차부품 업계는 가장 큰 FTA 특수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주요 경쟁자가 일본과 중국 등인데 이들은 미국과 FTA가 체결돼 있지 않아 국내 업체 가격경쟁력이 높아져 점유율을 높여갈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현대모비스는 지난 상반기 전체 매출의 절반 가까운 42.8%를 해외 시장에서 올렸다. 특히 미국 자동차 회사인 GM, 크라이슬러 등과 거래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와 한국자동차공업협동조합 등은 한·미 FTA 비준안의 국회 통과 직후 바로 환영 성명서를 내고 완성차 업체와 함께 ‘자동차산업 해외 동반진출 포럼’을 개최하는 등 수출 강화를 위한 공조체제 구축에 나섰다. 효성·코오롱 등 섬유 기업들은 폴리에스테르, 단섬유(실을 구성하는 섬유)와 합성직물, 니트 등의 대미 수출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효성의 한 관계자는 “관련 사업조직을 확대하고 수출선을 다양화하는 등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한 다각적인 판촉방안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교역 확대에 따른 물동량 증가가 예상되는 항공·해운 등 운송 업계 역시 적극적으로 FTA 특수를 잡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펼칠 방침이다. 한준규기자·산업부 종합 hihi@seoul.co.kr
  • “융합의 시대… 기술 저변 확대만이 생존 비결”

    “융합의 시대… 기술 저변 확대만이 생존 비결”

    “하나의 특정 기업이 아닌 여러 중소기업들이 대학 및 연구소와의 긴밀한 협력 아래 협동연구를 강화하도록 유도하고 지원하고 있다. 실용적인 기술개발과 연구성과가 목표다. 이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수도권산업활성화협회(TAMA·타마 협회) 산하에 지적재산을 관리하는 기술라이선스 센터(TLO)를 설치해 공동 개발한 특허권의 배분도 처리하고 있다.” 후루카와 유지 타마협회장은 한·일처럼 인건비가 높은 나라에서는 특화되고 기술력을 가진 중소기업을 기반으로 산업기술의 저변을 넓히고, 산업 구조를 지속적으로 한 단계씩 높여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렇지 않으면 중국, 인도 같은 신흥공업국들에 덜미가 잡힐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타마협회는 한국 산·학·연 협회와 같은 기능을 한다. 도쿄를 중심으로 수도권지역에 한정돼 있는 점이 다르다. 도쿄도를 비롯, 가나가와와 사이타마 지역의 10만여 중소기업이 타마협회와 협력관계를 갖고 있다. 그는 국가과학기술회의 위원과 제조업분과 위원장을 맡고 있는 중량급 과학기술계 인사로, 후생노동성 산하 직업능력개발총합대학 총장도 겸하고 있다. →타마협회의 역할은. -산업계, 학계, 정부 등 3자 협력을 강화하고 산업클러스터를 만들어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높여 보자는 생각으로 1997년 설립됐다. 금융기관과 회원사 등이 출연한 기금 3조엔(약 44조 5000억원)을 총리가 의장으로 있는 국가과학기술회의에서 협회에 일임, 타마펀드를 조성해 연리 1%로 회원사들이 10년 동안 사용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일본 중소기업의 현안은. -엔고와 대지진이다. 일본 전체 부품생산액의 3.5%에 불과하지만 대지진으로 피해를 본 이와테, 후쿠시마, 미야자키 등은 자동차, 우주항공, 가전 등 일본 중추 산업에 들어가는 주요 부품들을 만들던 핵심 지역이란 점에 서 타격이 크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로, 일본기업은 한국기업에 비해 대미관세에서 2.5%가량 불이익을 보게 된 것도 악재다. →어떤 생존 전략을 짜고 있나. -일본 전체 생산의 20%를 해외에서 만든다. 1990년 일본 국민총생산(GNP) 500조엔(7414조 5000억원)의 대부분인 470조엔이 일본 국내에서 만들어졌다. 2010년에는 550조엔에서 450조엔만이 국내생산이다. 앞으로 10년 안에 해외생산 비율이 30%를 넘어설 것이다. 국내 고용과 경쟁력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가 발등의 불이다. 인건비 높은 나라가 선택할 길은 부가가치가 높은 첨단·특수 분야를 개척하는 것이다. →이를 위한 국가적인 지원은. -일본은 1995년 국가과학기술법을 만들고, 2000년까지 17조엔, 2001~2005년에는 24조엔을 각각 투자했다. 상당 부분은 중소기업 기반기술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데 사용됐다. 중소기업들이 골고루 기술력을 높여야 국가 산업경쟁력이 전반적으로 강화된다는 기조 아래 정책을 펴왔다. 바이오, 나노, 정보통신 분야가 우선 투자 대상이고 에너지 기술에도 배분됐다. 특정 대기업이나 일부 기업들에만 의존하는 구조여서는 상품 수명이 짧아진 융합의 시대에 살아남기 쉽지 않다. 기술의 저변 확대만이 생존의 비결이다. →한국에서는 대기업의 독주와 중소기업의 상대적인 부진이 현안이다. -60년 전 일본 상황과 유사한 점이 있다. 한국은 일본에 비해 대표적인 대기업의 수가 지극히 한정돼 있다. 몇몇 기업의 독점도 두드러진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보다 평등한 관계를 가질 수 있도록 제도적, 사회적인 규범을 만들고 선도해 나가야 한다. 일본은 대기업이 횡포를 부릴 수 없도록 하는 사회적 제약이 많다. 5년 안에 가전 등 일반기술 분야에서 한국은 중국에 따라잡힐 가능성이 높다. 특화된 기술력을 가진 중소기업을 기반으로 한 산업구조의 업그레이드가 시급하다. 산업 현장의 기능·기술인력 양성도 미래 경쟁의 관건이다. 글 사진 하치오지(일본) 이석우 편집위원 jun88@seoul.co.kr
  • [산학연 협력현장을 가다] (상)핀란드 공공벤처기업 ‘보네카’

    [산학연 협력현장을 가다] (상)핀란드 공공벤처기업 ‘보네카’

    요동치는 지구촌의 경제상황과 가속화되는 첨단 지식기반사회의 경쟁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지식과 정보를 효과적으로 결합해 불황을 뛰어넘어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로 나아갈 수 있을까. 선진국과의 격차는 좁혀지지 않고, 중국 등 신흥개도국들의 추격은 날로 숨가빠지는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지식과 기술, 인재를 효과적으로 결합해 번영과 자존의 네트워크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까. 소량 다품종 생산체제의 확산으로 강한 중소기업의 육성이 세계적인 화두가 되는 상황에서 산업계와 학계(대학), 정부(연구소)의 탄탄한 상호협력의 네트워크와 공동기술개발로 중소기업과 벤처의 경쟁력과 기술력을 유지해 나가고 있는 핀란드, 일본, 싱가포르 등의 예를 통해 세 차례에 걸쳐 한국의 지속 발전 방향을 모색해 봤다. 헬싱키 서쪽 에스푸에 위치한 알토대학 오타니에미 캠퍼스. 핀란드 국립과학기술연구원(VTT)의 소형 원자로 연구센터가 지난 10월말 늦가을 낙엽으로 물든 캠퍼스 입구에 자리하고 있었다. 핀란드 과학계가 최근 자랑스럽게 내놓은 방사능 항암 치료기술인 ‘붕소 및 중성자 포착 치료시스템’(BNCT)을 실용화한 곳이다. 이 기술은 붕소-10 원자가 낮은 에너지의 중성자와 반응하는 원리를 활용해 뇌와 식도 및 목 주변의 암을 치료한다. 1~2회의 방사선 주사로 암세포를 제거하는 방법으로 칼을 대 수술하기 어렵거나 환자의 안면을 손상시키지 않고 뇌와 식도에 생긴 암을 치료하고 있다. 삼엄한 보안검색과 잠금장치가 돼있는 열세 개의 문을 지난 뒤 겨우 도착한 곳은 트리가 마크Ⅱ로 불리는 250kW급 소형 연구용 원자로. 건물 3층 높이의 원자로 지상층은 붕소에 반응시킨 중성자를 환자의 환부에 쐬어 암을 치료하는 장치가 설치돼 있었다. 지난 2004년부터 말기 암 환자에 대한 부분적인 임상실험을 시작해 유럽연합의 안전성검사도 통과했고, 250여건의 치료가 이뤄지는 등 본격적인 상용화에 들어갔다. 이 기술은 물리학자와 의학자들의 학술 차원의 연구 프로젝트를 산·학·연 공동출자로 설립된 벤처가 떠맡아 실용화의 꽃을 피웠다. 학술차원의 연구 프로젝트를 사장시키기 아까워 연구소와 대학, 그리고 공공기관이 함께 아예 벤처를 만들어 릴레이식으로 실용화에 도전한 것이다. 이런 연유로 이 기술을 실용화한 벤처기업, 보네카의 소유주는 VTT와 헬싱키 의과대학 연구센터(HUCH), 국립벤처 지원기관인 시트라(Sitra)다. 국립 연구소와 의과대학, 벤처지원 기관이 힘을 합쳐 서로 인력과 돈을 추렴하고 역할 분담을 하면서 이뤄낸 산·학·연 공동기술개발 사업의 성과다. 이 치료법의 시발점은 지난 1990년. 헬싱키대 의학자들과 물리학 교수들사이에 1930년대말 나온 ‘중성자로 암세포를 없앨 수 있다’는 연구를 어떻게 암 치료에 활용할 수 있을까 하는 발상이 공감을 얻으면서다. 공공 기술혁신 연구지원기구인 테케스(tekes)가 30만 유로(약 4억 6000만원)를 연구 종잣돈으로 지원하면서 이들의 아이디어는 공동 학술연구 과제로 모습을 나타냈다. 헬싱키대 물리학과 교수와 의학자 10여명은 처음에는 학술적인 차원에서 연구를 시작했고, 붕소 10이 낮은 에너지의 중성자와 반응하는 원리를 이용한 연구를 진행했다. 10년동안의 학술 연구 프로젝트가 끝나자, 연구성과를 사장시켜서는 안 된다는 학계와 산업계의 열망속에 이를 실용화하기 위한 벤처가 설립됐다. 이 공공 성격의 벤처가 보네카다. 보네카는 2000년부터 2년 단위로 공공 벤처지원 기관인 시트라에서 200만 유로(약 30억 5000만원)의 이노베이션 펀드를 받으면서 프로젝트는 다시 실용화 연구로 탈바꿈했다. 연구 주체들의 릴레이 협력뿐 아니라 산·학·연 공동기술 개발사업에 대해 자금을 지원하는 공공 기관들도 테케스에서 시트라로의 바통터치와 릴레이가 이어졌다. VTT의 페트리 코티루토 박사는 “연구 결과를 실용화해 보자는 생각 아래 지난 2000년에 VTT와 헬싱키 의대 등이 중심이 돼 벤처 기업을 만들었고, 시트라로부터 자금지원을 받아 실용화 연구를 본격화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물리학자와 기초의학자들의 아이디어와 꿈이 공공 연구지원기관의 자금 지원과 결합되고, 벤처 운영자들의 노하우와 맞물리면서 실용화를 이뤄낸 것이다. 보네카의 마르크 포효라 대표는 “산·학·연이 힘을 합친 공동 기술개발 사업이 기초 학술연구 성과를 실용적인 의학적 치료 방법으로 발전시키고 꽃피게 했다.”고 강조했다. 알토대학의 김장룡 교수는 “산·학·연의 긴밀한 협력과 연구클러스터를 기반으로 한 핀란드 연구계의 끈끈한 협력연구 전통이 아이디어를 실용화시킨 바탕”이라고 말했다. 그는 투크홀마 카투의 바이오 산업단지인 바이오메디쿰 센터에 헬싱키대학 중앙병원, 바이오 관련기업 및 의료 연구소들과 함께 보네카가 입주해 있는 것을 상기시켰다. “핀란드 연구개발의 특징인 바이오 클러스터의 장점과 연구주체들 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산·학·연 공동기술개발의 협력 전통이 실용화 성공의 일등 공신”이라고 지적했다. 보네카의 포효라 대표는 “올해 다른 병원에서 수술 후 재발한 환자 30명 가운데 30%는 완치됐고, 나머지 환자의 상태를 개선시켰다.”면서 “세계 어떤 병원과도 협동 연구와 임상 실험의 확대를 통해 치료기술을 더욱 발전시키고, 외국인 환자들에 대한 치료도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헬싱키(핀란드) 이석우 편집위원 jun88@seoul.co.kr
  • “ 최소 2곳 이상의 기업·연구소 신청해야… 중요선발기준은 협력”

    “ 최소 2곳 이상의 기업·연구소 신청해야… 중요선발기준은 협력”

    “한 곳은 안 됩니다. 최소 2곳 이상의 기업과 연구소가 공동 프로젝트를 함께 신청해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선발 기준은 협력과 협동의 수준이기 때문입니다. 대학과 연구소, 기업들의 협력 연구를 강화시키고 수준을 높이는 것이 목표입니다.” 핀란드의 공공 기술혁신기금 테케스(Tekes) 고문인 자리 노마나이넨 박사는 자금지원 선발기준을 설명하면서 “중소 기업들과 대학들 간의 협력과 협동연구를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고 밝혔다. “작은 기업들이 모여서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 중소기업들과 연구소, 대학들의 공동기술개발이 활성화되는 것, 그것이 우리가 바라는 목표”라면서 “융합형 기술이 절실하게 필요한 시대에 협력과 협동은 필수불가결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테케스는 정부 산하기구로 정부 예산을 받아 300여명의 전문가들이 지원 예산을 결정한다. 2011년 예산은 6억 1400만 유로(약 9435억원). 노마나이넨 박사는 1990년대 이전에는 기술혁신이 자금을 지원하는데 우선적인 선정기준이었다면 최근에는 ‘정말 이 회사가 사업을 해나갈 수 있는가’ 하는 신생 중소기업의 뿌리내리기와 발전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소개했다. 왜 핀란드가 중소기업 육성에 그리도 많은 에너지를 쏟고 있으며, 산·학·연 협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대기업의 고용에는 한계가 있고, 사회적 안정과 국민적 통합을 위해서도 중소기업의 발전은 경제는 물론 사회정치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소기업의 기술개발과 혁신 능력은 규모나 인적 구조에서 제약을 받아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이를 푸는 해법이 학계 및 연구소와의 협력 강화라고 설명했다. “테케스는 한꺼번에 많은 자금을 지원하기보다는 한 기업의 성취 능력과 실현을 단계적으로 검증하면서 자금을 주고 있다. 초기 창업에 대한 지원에 대해서는 기업의 도전 정신을 북돋고 창업을 독려한다는 취지에서 중시한다. 6년이 안 된 창업기업에 대해 100만 유로(약 15억 3600만원)까지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성취에 따라 단계적으로 지원액수를 늘린다.” 테케스의 전체 지원액수 가운데 65%는 중소기업에 할당돼 있다. 그 가운데 60%는 5명 미만의 소기업. 소기업들의 생존을 우선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연 이자 1~2%의 저리대출(hard loan)은 물론 창업에 실패했을 경우 돌려주지 않아도 될 자금(soft loan·소프트 론)도 있는 등 지원형태도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운영된다. 우리 중소기업청의 지원사업들과 유사한 역할도 하고 있었다. 테케스는 최근에도 기술혁신은 계속돼야 한다는 메시지를 중소기업들에게 보내고 있었다. “지금처럼 유럽 재정위기가 확산 조짐을 보이고, 경제위기가 다시 닥치지 않나 하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기술혁신을 강조하는 것은 과욕이 아니냐”는 질문을 던져보았다. 이에 대해 노마나이넨 박사는 “불황이 끝났을 때를 대비하는 기업만이 열매를 거둘 수 있다.”면서 “유럽을 넘어 세계 경제의 엔진이 되고 있는 아시아로의 진출 등 보다 도전적인 전략과 이를 수행하기 위한 기술혁신 전략을 중소기업들에 컨설팅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헬싱키 이석우 편집위원 jun88@seoul.co.kr
  • 충남 시민출자 태양광발전소 만든다

    충남 시민출자 태양광발전소 만든다

    국내 처음으로 시민들이 협동조합에 출자해 태양광발전소를 짓는다. 부지도 개인이나 기업에서 별도의 토지에 설치하는 것과 달리 학교·공공기관 등 옥상을 활용하기 때문에 환경훼손 논란도 거의 없다는 이점이 있다. 충남 ‘더불어 함께 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 추진위원회(가칭)’는 최근 천안YMCA에서 1차 모임을 갖고 충남지역 공공건물과 학교 지붕 등을 활용한 태양광발전소 건립에 나서기로 뜻을 모았다고 17일 밝혔다. 추진위는 박진도 충남발전연구원장, 정선용 푸른천안21실천협의회 공동대표, 원혜 마곡사 주지 등 3명이 공동대표를 맡고 있고 대학교수, 시민·환경단체 실무자, 유관기관 관계자 등 지역 각계 인사 3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우선 300억원을 들여 7㎿/h의 태양광발전소를 건립하기로 했다. 이를 건립하는 데는 2만 3000㎡의 건물 옥상 등 부지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추진위는 내년 상반기 부분적으로 착공에 들어가 하반기부터 가동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추진위는 공공기관 옥상을 부지로 활용을 위해 조만간 충남도와 임대 양해각서를 교환하기로 했다. 이어 도교육청과도 학교건물 옥상 임대 문제를 협의, 각 지역 학교의 참여도 적극 유도한다는 구상이다. 사업비는 한전 산하 발전사와 태양광 설비회사 등이 참여해 출자하고 1%인 3억원은 시민들로부터 모금할 계획이다. 시민출자금은 1구좌당 10만원으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전성환 집행위원장(천안YMCA 사무총장)은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고, 신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 때문에 생태계를 훼손하며 조력발전소 건설 등에 마구 나서고 있는 발전사들이 좀더 친환경적인 발전소 건립에 나설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 사업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여기에서 생산되는 전기는 한전에 판매해 참여자나 출자 시민들에게 매년 출자금의 10~12%에 해당하는 수익금을 배당금으로 제공하고 나머지는 태양광발전소 설치 학교에 에너지 장학금이나 에너지교육비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사업은 시민출자 협동조합과 여러 참여자들이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해 추진한다. 순회 설명회와 토론회 등을 통해 시민들의 의견도 수렴한다. 추진위는 이 같은 태양광발전소를 20㎿/h까지 늘릴 방침이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국제건설계 공정계약으로 동반성장을”

    “국제건설계 공정계약으로 동반성장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최대 건설단체 모임인 이포카(IFAWPCA, 아시아·서태평양 건설협회 연합회) 국제총회가 16일 홍콩에서 개막했다. ‘협동과 공정한 계약조건을 기반으로 한 건설산업’이란 주제로 이날 오전 홍콩 하버그랜드 호텔에서 열린 제39회 이포카 총회에는 16개 회원국 건설 관련 인사 328명이 참석했다. 콘라드 왕 이포카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이포카는 이제 아시아 최대 건설단체 총회로 자리매김했다.”며 “이번 총회가 회원국 간에 광범위한 사업 아이디어 교환과 긴밀한 협력관계로 더 나은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삼규(대한건설협회 회장) 이포카 한국대표단장은 총회 인사말을 통해 “이포카는 지난 50여년간 회원국 건설산업 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했다.”며 “올해 대회 주제인 ‘협동과 공정한 계약조건’은 글로벌 경제위기 상황에서 건설업계간 동반성장을 위해 반드시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며 “대회에 참석한 건설업계와 각계 전문가들이 동반성장을 기반으로 한 건설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방안을 다양하게 도출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홍콩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새달 대구경제 이끌 새심장 뛴다

    새달 대구경제 이끌 새심장 뛴다

    대구 경제를 이끌어갈 새 심장인 ‘성서 5차 첨단산업단지’(조감도)가 오는 12월 준공된다. 산업단지 부지 조성은 92%의 진척률을 보이고 있으며, 32개 업체가 공장을 건립하고 가동 중에 있다. 또 20개 업체는 공장을 건립하고 있으며 29개 업체는 공사에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성서 5차단지는 달성군 다사읍 세천리 일대에 146만 6629㎡ 규모로 2007년 착공했다. 80만 1324㎡에 이르는 단지의 전체 분양대상 중 17만 5140㎡의 협동화단지와 26만 2932㎡의 일반공급 용지는 2009년 12월 분양을 시작해 1년 1개월 만에 100% 분양이 완료됐다. 분양 경쟁률은 평균 3대1을 훌쩍 넘겼다. 도로변과 상업용지 주변에 위치한 14블록 필지의 경우 무려 10대1의 치열한 경쟁률을 보였다. 또 대기업 유치를 위한 16만 3079㎡의 부지는 67.9%의 분양률을 이끌어 내며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7월 기공식을 한 삼성LED와 일본 스미토화학 합작사인 에스에스엘엠(SSLM)이 올 연말 가동에 들어가면 지역산업 전반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성서 5차단지의 매력은 우수한 교통 접근성이다. 경부고속도로, 중앙고속도로, 구마고속도로, 88고속도로 등으로 5분 안에 진입이 가능해 최상의 물류환경을 가지고 있다. 구미시는 30분대, 포항·울산·부산은 1시간대에 접근이 가능하다. 여기에다 대구도시철도 2호선 대실역과 다사역을 인접거리에 두고 있고 성서, 월배 택지지구에서 10~20분 만에 출퇴근할 수 있어서 고급인력 유치에 힘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는 평가다. 대구시는 인재들이 몰리는 5차단지를 ‘일하고 싶은 일터’로 조성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기존 무미건조하고 회색 일색인 산업단지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기 위해 입주 업체의 담장을 없애는 것은 물론 첨단 이미지를 살릴 수 있는 디자인으로 공장을 설계하도록 유도했다. 실제로 5차단지 1호 입주기업인 신성에스앤티는 2만 4225㎡의 부지에 담장이 없다. 그 대신 회사를 나타내는 대형 간판과 나무 등이 젊은 감각을 드러내고 있다. 다른 업체들도 색다른 디자인의 건축물과 조경 등을 내세워 친환경 단지 조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 대구시는 산업단지 조성이 끝나면 생산활동 및 유입인구가 1만 2000명이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농협회장선거 관련 10명 수사의뢰

    농협중앙회 정관에 대한 유권해석 권한이 없다고 밝힌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가 농업협동조합법과 농협중앙회 정관을 위반한 사범들을 검찰에 수사의뢰해 관심이 쏠린다. 서울시 선관위는 농협중앙회 회장 선거와 관련, 특정 후보에 대한 반대 호소문을 발송하는 등 농협법을 위반한 혐의로 모 조합 노조지부 위원장 A씨 등 10명을 검찰에 수사의뢰했다고 15일 밝혔다. 선관위에 따르면 A씨 등 5명은 지난 9일 ‘농협노동자 일동’ 명의로 전국 농·축협조합장들에게 특정 후보를 반대하는 인쇄물을 우편으로 발송하고, A씨 등 9명은 지난 12일과 13일 집회에서 특정 후보를 반대하는 내용의 현수막과 인쇄물 등을 게시·배포하고 자유발언을 통해 특정후보를 반대·비방하는 발언을 한 혐의다. A씨는 노조 홈페이지에 특정 후보자에 대한 비판 기사와 최원병 현 회장의 퇴진을 촉구하는 글을 19차례에 걸쳐 올린 혐의도 받고 있다. 선관위는 농협중앙회장 선거와 관련해 소형인쇄물 배부, 전화·인터넷을 이용한 지지호소, 선거공보 배부 이외의 방법으로 선거운동을 할 수 없도록 규정돼 있는 농업협동조합법 제50조 4항과 농업협동조합중앙회 정관 제80조 6항을 위반 근거로 들고 있다. 지난 14일 선관위는 비공개 회의 결과 농협중앙회 정관에 대해 유권해석을 내릴 권한이 없다고 결론 내는 등 정관에 대한 적극적인 해석 내리기를 꺼려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농협법과 정관의 조항을 근거로 삼아 특정후보 비방과 관련한 혐의자들을 바로 검찰에 수사의뢰하는 발빠른 조치를 취한 것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농협법과 농협법을 위임한 정관을 모두 위반한 것”이라면서 “온·오프라인 상의 위반행위에 대하여 엄중하게 조치한 사례”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농협중앙회 노조 측은 “정관에 대한 이중잣대”라며 반발하고 있다. 농협중앙회 노조 관계자는 “농협은 혼탁선거를 방지하기 위해 관리를 위탁했을 뿐”이라면서 “정관에 대한 유권해석 권한이 없다던 선관위가 선거법 위반도 정관에 따라 판단하는 이중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박정희 기념사업 논란 확산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도서관과 동상이 잇따라 완공됨에 따라 박 전 대통령의 역사적 평가를 둘러싼 논란이 한층 확산되고 있다. 근대화의 공적을 들어 찬성하는 쪽이 있는가 하면 친일 행적 및 독재를 거론하며 역사왜곡이라고 반발하는 목소리도 만만찮다. 박정희기념사업회는 14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박정희기념도서관’이 완공됐다고 밝혔다. 사업회 측은 “현재 건물은 완공된 상태”라면서 “준공 절차와 전시물 설치 등 작업을 거쳐 12월에 개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념도서관은 3층에 연면적 5290㎡(약 1600평) 규모다. ●기념사업회측 “산업화 공로 커” 경북 구미의 박 전 대통령 생가에서는 이날 박근혜(한나라) 의원 등 6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동상 제막식이 열렸다. 박동진 구미시 새마을회장은 “박 전 대통령의 근면·자조·협동정신을 다시금 일깨워 더 큰 번영과 민족문화의 창달을 구현하기 위해 제작됐다.”고 건립 배경을 설명했다. 박 전 대통령 기념사업에 대해 역사 관련 단체들은 비판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학술단체협의회와 민족문제연구소 등 422개 시민사회단체는 ‘역사정의실천연대’를 발족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친일·독재 인사에 대한 기념사업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회견에는 함세웅 전 민주화기념사업회 이사장과 이만열 전 국사편찬위원장 등 사회 원로들도 대거 참석했다. ●역사·시민단체 “역사왜곡” 반발 역사정의실천연대는 친일·독재 전력이 있는 인사들의 기념사업을 제지하는 한편 관련 조형물 철거운동도 펴나갈 계획이다. 이 전 위원장은 “최근 역사교과서 개정과 박정희·이승만 전 대통령의 재평가는 정치적 목적을 갖고 진행되는 일”이라면서 “친일·독재 전력이 있는 인사의 기념사업은 역사를 왜곡하고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박정희기념사업회 관계자는 이에 대해 “어떤 인물이든 평가는 엇갈리게 마련”이라면서 “산업화라는 공로도 있고, 김대중 전 대통령도 추진했던 사업인 만큼 문제될 것은 없다.”고 말했다. 구미시 관계자도 “기념사업에 대한 주민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면서 “지역 차원에서 진행하는 사업에 외부 단체가 관여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구미 김상화·서울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국영수만 교육 아냐…인성 위한 유소년 축구교실 눈길

    국영수만 교육 아냐…인성 위한 유소년 축구교실 눈길

    한국의 교육은 국어, 영어, 수학 같은 주요 과목 만이 주로 대접을 받고 있으며, 조기교육 역시 영어와 수학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한창 어린이 조기교육 열풍이 불던 2005년 당시 KBS2에서 방영한 ‘해피선데이-날아라 슛돌이’(이하 슛돌이)는 그야말로 파격적인 프로그램이었다. 7~8세 어린이로 구성된 슛돌이 선수들이 축구를 통해 협동심과 경쟁력을 몸소 배우며, 건강하고 성숙하게 변하는 모습은 많은 학부모로 하여금 주요 과목만 교육이 아니라는 것을 일깨워줬다. 슛돌이의 회가 거듭해갈수록 어린이 축구교실은 우후죽순처럼 늘어났다. 슛돌이 멤버들과 같은 성장 효과를 꾀했던 학부모들의 성원으로 어린이 축구교실은 늘 만원사례였다. 하지만 오랜 시간에 걸쳐 준비한 KBS와 달리 추세에 편승하려 급하게 준비한 많은 어린이 축구 교실은 부실했다. 전문 강사진의 부족으로 축구 전문 강사진을 구축하지 못했기 때문에 제대로 된 축구를 가르치는 곳을 찾기가 어려웠다. 그때로부터 6여 년이 지난 지금의 축구교실은 확연하게 달라졌다. 축구 한 종목에서 벗어나 어린이스포츠를 통한 창의력 개발 및 개개인에 맞춘 프로그램으로 아이들의 신체적·정서적·사회적 인지발달을 돕는 곳으로 발전했다. 분당에 있는 팀식스 스포츠 클럽은(이하 팀식스) 현 대학 교수진을 포함한 선수출신 강사진과 SK 프로농구단이 함께하여 성장기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맞춤형 체육 활동을 도모하고 있다. 팀식스는 유아부터 어린이를 대상으로 ‘키 크는 농구교실’, ‘축구교실’, ‘B.I.Gym(유아체육)’, ‘수영’, ‘스키’, ‘생활체육’의 여섯 가지 종목을 지도하고 있다. 그 중 팀식스를 대표하는 팀식스F.C는 학업에 충실하고 축구를 사랑하는 재능있는 순수 아마추어 선수들로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대표팀에 입단하기 위해서는 담당강사들의 추천과 감독 및 코치들의 테스트를 거쳐야 한다. 팀식스F.C는 전국대회 및 각종 대회에 출전하여 좋은 성적으로 입상한 기록이 있어 유소년 축구팀으로써 명성이 자자하다. 그 바탕에는 15년 이상 어린이 축구를 지도해 온 강이용 팀식스 스포츠 클럽 대표팀 감독이 있기 때문이다. 게임의 승리보다는 팀 구성원을 위한 인성을 더욱 중요시하며 팀워크를 가장 우선으로 강조하는 교육을 하고 있다. 뛰어난 주축선수 한두 명을 내세워 승리하는 것보다 조금 부족하더라도 함께 경험을 쌓으며 돈독한 팀워크로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하도록 교육 철학을 펴고 있다. 진정 뛰어난 선수는 자신의 소중함을 알며, 타인을 배려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에서 꼭 필요한 사회성과 통솔력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어린이들에게 스포츠는 운동신경 발달을 돕고, 단체 속에서 협동심과 자립심을 길러준다. 또 건강 증진을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 모든 교육이 책상 위에서 이뤄지는 시대는 끝났다. 운동장에서 친구들과 함께 뛰며 곧은 인성을 갖고 자라날 미래의 꿈나무들을 기대해본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노숙인들과 발레 ‘호두까기 인형’ 무대 올리는 제임스 전

    [김문이 만난사람] 노숙인들과 발레 ‘호두까기 인형’ 무대 올리는 제임스 전

    노숙인A:발레가 뭐죠? 노숙인B: (질문같지 않다는 듯이)백조의 호수처럼 아름답게 춤추는 것. 노숙인A:(잠시 고민하다가)그랑 플리에(Grand Plie)는? 노숙인B:무릎과 발이 아웃턴. 노숙인A:그러면 그랑 주테(Grand Jete)는? 노숙인B: 공중으로 날아올라 두 다리를 일자로 벌리는 것. 노숙인A:앙바(En Bas)는? 노숙인B:어깨를 내린 후 두 손으로 동그라미를 그린다. 노숙인A:(더 질문할 것이 없다는 표정으로)에이, 얼른 신발 신고 호두까기나 합시다. 차이콥스키가 작곡했다. 소녀 클라라가 크리스마스에 호두까기 인형을 선물로 받는다. 그 인형이 꿈 속에서 쥐의 대군을 퇴치하고 아름다운 왕자로 변한다. 그리고 클라라를 과자의 나라로 데리고 간다는 환상적인 이야기다. 우리나라에서는 1948년 서울발레단에 의해 초연됐다. 발레 ‘호두까기 인형’은 그렇게 우리들 가슴속에서 현재 진행형으로 남아 있다. ●새달 29~31일 고양 어울림누리극장서 선보여 그 진행형 속에 노숙인들이 등장한다. 진짜? 그렇게 물어볼 사람들이 많겠다. 맞다. 노숙인들이 직접 출연하는 발레무대가 오는 12월 29~31일 경기 고양 어울림누리극장에서 펼쳐진다. 여기에는 다리를 절뚝거리는 노숙인도 출연한다. 파티에 참석하는 첫 장면이기에 어색함이 전혀 없다. 이들은 요즘 매주 일요일 과천에 있는 서울발레시어터(단장 김인희) 연습실에서 ‘호두까기 인형’ 춤을 추느라 비지땀을 흘린다. 웬만한 발레용어도 익숙해졌다. 기존의 단원들과 호흡도 척척 맞는다. ‘호두까기 인형’뿐만 아니다. 지난 10월 발레 ‘솔리스트’(Soloist)에도 등장해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렇듯 직접 출연은 물론이고 올해만 발레공연을 10여 차례 관람하면서 예술적 감각, 새로운 삶에 대한 자신감을 찾아가고 있다. 이들은 지난 4월부터 열심히 발레 교육을 받고 있다. 주로 노숙인 자활잡지 ‘빅이슈 코리아’를 파는 이른바 ‘빅판’ 10여명이다.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는 길거리에서 잡지를 팔고 일요일에는 발레 연습실에서 만나 서로의 아픔과 세상 사는 이야기를 나눈다. 그러는 동안 두 명은 연세대 병원 등에서 새로운 직장을 찾는 기회를 얻기도 했다. 어떻게 해서 이런 일이 가능하게 됐을까. 노숙인들을 지도하는 사람은 서울발레시어터의 상임 안무가인 제임스 전(52)이다. 그는 노숙인들과 만나 진솔한 대화를 하다가 영감을 얻어 지난 10월 ‘솔리스트’안무를 하게 됐다. 좋은 업을 쌓아서 그런지 최근에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으로 선정되는 복도 받았다. 지난 8일 서울발레시어터 연습실에서 제임스 전을 만났다. 김인희 단장과 먼저 인사를 했더니 옆에 있는 제임스 전을 향해 ‘같이 사는 사람’이라고 소개한다. 제임스 전은 부끄러운 듯 웃는다. 나이 50이 넘었지만 웃음이 천진했다. 어떻게 살아가는지 짐작이 갔다. 그는 시간 날 때마다 노숙인 자활잡지 ‘빅판’ 파는 것을 도와주기 위해 직접 길거리에 나서기도 한다. 이날도 제임스 전은 그러기에 앞서 잠시 시간을 냈다. 먼저 연말 공연, 그러니까 ‘호두까기 인형’ 버전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 “호두까기 인형은 모던과 클래식이 있는데 이번 공연은 클래식 스타일입니다. 2007년에 안무했던 적이 있지요. 그때와 다른 것은 노숙인들이 무대에 올라선다는 것입니다.” 정식 발레단원이 아닌데 노숙인을 출연시킨다고 하니 문득 궁금증이 생긴다. 그래서 혹시 작품에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물었다. “맨 앞부분, 그러니까 제1막 1장에 등장합니다. 화이트 크리스마스 이브의 분위기죠. 독일의 어느 작은 마을, 크리스마스 이브 파티로 들떠 있습니다. 한 저택에서 열리는 파티에 참석하기 위해 바쁘게 걷는 어린아이들과 부모들이 행복으로 가득한 미소를 지으며 파티장으로 들어옵니다. 그때 노숙인들이 등장하는 것이지요. 아주 자연스럽습니다. 파티에는 누구나 참석할 수 있잖아요.” 발레 무대에 오르는 노숙인 김모씨는 관절이 좋지 않아 똑바로 서기가 쉽지 않다. 불편한 몸이지만 균형 감각을 찾기 위해 발레를 시작했단다. 파티 장소에서 술에 취한 귀족역할을 맡았다. 조금은 휘청거리고 바닥에 쓰러지기도 하는 역할이라 별 무리가 없다. 김씨는 1년째 연세대 앞에서 잡지 ‘빅판’을 팔고 있다. 한때 번듯한 PC방 주인이었다가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처자식과 이별한 뒤 노숙인이 됐다. 또 다른 노숙인 구모씨는 종각역에서 ‘빅판’을 팔고 있지만 올 연말 ‘호두까기 인형’에 출연하는 기대에 부풀어 있다. 이들은 지난 10월 발레 솔리스트에 출연했을 때 난생 처음 박수를 받았다며 눈물을 흘렸다. 제임스 전은 이들을 만날 때마다 친구처럼 대한다. 발레를 배우는 노숙인들은 30대에서 50대 남성들이다. 이들 중 열의를 갖고 고정적으로 발레를 배우러 오는 사람은 8명이다. 많을 땐 12명까지 오기도 했다. 제임스 전은 이들에게 오든 안 오든 뭐라고 하지 않는다. 이번 주 일요일부터 연말 공연을 위해 이들과 본격적인 연습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해 발레 10번 관람… 이들이 ‘1% 엘리트’” “(노숙인들은)나이도 있고 몸도 굳어 있어 유연성을 집중적으로 지도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발레용어를 알 만큼 많이 익숙해 있지요. 세상 사는 이야기도 서로 거리낌없이 주고받을 정도로 처음보다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저 또한 그분들과 친해져 같이 잡지도 팔고 삶의 공감을 서로 나누고 있습니다. 행복합니다.” 제임스 전은 12살에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뉴욕에 있을 때 노숙인들과 자주 만났다. 당시를 잠시 회고한다. “아주 돈 많은 여성이었습니다. 교통사고로 남편과 자식을 잃고 노숙인이 됐습니다. 그때 저도 생각이 난 것이 있었습니다. 사람의 일이란 한치 앞을 모르고, 무슨 일이 벌어질지 장담할 수도 없고, 저 또한 노숙인이 될 수 있다고 말입니다. 가정불화나 알코올, 마약, 우울증 등 여러 가지 사연을 안고 있는 것을 보고 한순간 나도 그렇게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그들을 돕고 싶은 마음이 절로 생겨났습니다.” 그가 한국에서 노숙인과 처음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지난해 11월. 국내 한 대기업의 홍보영상 ‘나눔’ 제작에 참여할 때였다. 아이템은 ‘노숙인과의 발레’였다. 현역 발레단원들도 기꺼이 받아들였다. 이후 노숙인들은 발레연습에 참여하기 시작했고 발레 공연을 관람하는 등 ‘발레리노’로 거듭나기 위한 자세로 변해갔다. “잡지 빅판을 통해 선발했지요. 그들은 발레 공연만 10번을 봤습니다. 우리 국민 중 1년에 발레 10번 보는 사람은 아마 1%도 안 될 겁니다. 저는 그분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당신들은 1% 선택된 엘리트입니다’라고 매주 일요일에 만나 3시간 동안 발레연습을 하고 나서 다과회를 합니다. 이때 책 팔린 얘기, 살아온 얘기 등을 진솔하게 나누지요.” 여기에 참여하는 노숙인들은 웬만한 발레용어도 알지만 처음보다 몸이 상당히 달라졌다고 제임스 전은 말했다. 스텝이나 마임, 걸어가는 자세, 여자와 손잡고 회전하는 동작 등이 그러하다. 노숙인들도 뿌듯하고 자랑스럽게 여긴다. 제임스 전은 이에 용기를 내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문화재단 등이 후원하는 ‘지역사회 문화예술교육 활성화 지원사업’에 신청, 약간의 지원금을 따내 본격적으로 발레 수업을 하게 되면서 탄력을 얻었다. 발레를 통해 그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겠다는 의욕도 더욱 커졌다. “저도 발레를 하면서 많은 자신감을 얻었거든요. 노숙인들도 몸의 균형을 찾는 과정에서 자신감이 생겨나는 것을 보면서 보람을 느꼈습니다. 그분들도 정말 신이 나서 열심히 따라하고 있고요. 발레의 기본적인 움직임을 배우고 몸을 단련시키면서 잡지를 판매하기 위한 체력도 기르고 파트너와 협동심도 배우고 말입니다.” 같이 발레를 하면서 서로 영감을 주고받을 때는 예술을 왜 하는지를 느낀다고 했다. 고통을 이겨나가면서 그 과정을 얘기하는 진지한 모습에 감동을 받는다고. “예술단체란 좋은 작품만 올리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사람과 만나는 일이 예술이지요. 그러면서 마음을 변화시키고 같이 호흡을 하고, 소외계층을 배려하고 그들의 환경을 이해하는 것도 예술의 한 작업입니다. 기존의 우리 단원들도 노숙인들과 자연스럽게 같이 발레를 하면서 교감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그는 발레에 참여하는 노숙인들이 오늘은 어디에서 잡지를 팔고 있는지 목록을 들여다본다. ‘아, 강남 신사동에 가야겠네.’ 편집위원 km@seoul.co.kr [제임스 전은…] 서울에서 태어나 12살 때 미국으로 가족들과 함께 이민을 갔다. 1977년 스티브 잡스의 모교인 홈스테디 고등학교를 나온 뒤 캘리포니아 멘로파크 댄스 아카데미(Menlo Park Dance Academy)에서 발레를 배운 그는 1982년 줄리어드 예술대학에 입학했다. 1984년 유럽의 20세기 센추리-오리스 베자르(20th Century Ballet-Maurice Bejart)에서 춤을 추었다. 플로리다 발레단의 잭슨빌과 함께 일했으며, 1987년 유니버설발레단에 초대돼 한국으로 왔다. 한국에서 그는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에서 주역 무용수와 안무가로 활동했다. 1995년 서울발레시어터 창단과 함께 상임 안무가로 16년 동안 70여개가 넘는 작품을 안무했다. 주요작품은 ‘현존 I, II, II’, ‘사계’, ‘위험한 균형’, ‘창고’, ‘이너무브’, ‘백설공주’, ‘결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12를 위한 변주’, ‘호두까기 인형’, ‘작은 기다림’, ‘봄, 시냇물’, ‘슬픈 천사의 춤’ 등이 있다. 2001년 한국 최초로 ‘Line of Life’를 미국 네바다발레시어터에 로열티를 받고 수출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그 후 2002년에는 ‘이너무브’를 네바다발레시어터에 소개했으며 ‘12를 위한 변주’도 미국에서 공연해 호평을 받았다. 1998년 ‘현존 I, II, III’으로 무용예술사선정 올해의 안무가상을 수상했으며 2004년 ‘백설공주’로 제11회 무용예술상 작품상을 수상했다. 2005년 ‘봄, 시냇물’로 ‘올해의 예술상’ 무용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2003년부터 한국체육대학에서 생활무용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 최태인 한국기계연구원장 취임

    최태인 국방과학연구소 정책위원이 10일 제15대 한국기계연구원장으로 취임했다. 최 원장은 취임사를 통해 “중점 개발 분야를 기획·추진하고, 첨단 기술의 융복합을 통해 기술력을 제고하는 한편 협동연구 기반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 노다 日총리 TPP 강행 승부수

    한국 정치권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일본도 다자 간 FTA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에 참여할지를 두고 진통을 겪고 있다. 노다 요시히코 총리는 10일 정치권과 농민, 소비자단체의 강력한 반발 속에 TPP 협상 참여 발표를 강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내각에서도 TPP 참여를 놓고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 데다 민주당 내 반대파는 야당과 공조해 총리 문책 결의는 물론 탈당도 불사하겠다는 생각이어서 정치적 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TPP의 최대 저항 세력인 농업협동조합중앙회가 주도한 TPP 협상 참여 반대 서명에는 중의원과 참의원을 합해 전체 국회의원의 절반에 가까운 356명이 참여했다. 민주당의 실력자인 오자와 이치로 전 간사장과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도 TPP에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당내 지지 기반이 확고하지 못한 노다 총리로서는 TPP 반대파가 세를 불린다면 당장 자리를 위협받을 수 있다. 노다 총리로서는 TPP에 정치 생명을 건 셈이다. TPP에 반대하는 농업단체와 소비자단체는 지난 8일 도쿄시내 국기관에서 6000명이 참가한 가운데 대규모 집회를 연 데 이어 9일에도 시내 곳곳에서 시위를 벌였다. 일본이 참여한다면 TPP 협상 국가는 미국을 비롯해 호주, 뉴질랜드, 말레이시아, 페루 등 10개국으로 늘어나지만, 그 내용을 보면 사실상 미·일 FTA나 마찬가지다. TPP 협상 참여 국가의 전체 국내총생산(GDP)에서 미국과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이 90%에 이르기 때문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마포, 10일 구인·구직자 한자리에

    중소기업 지원과 일자리 창출, 이는 대부분 구청장이 공약으로 내걸었던 기초지방자치단체 주요 사업이다. 마포구가 10일 구청 1층 로비에서 진행하는 ‘2011중소기업지원의 날’ 행사는 기업과 구직자를 모두 지원하는 일석이조의 자리로 평가받는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은 경영 고충을 해결하고 창업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주민들은 맞춤형 일자리를 찾는 기회를 얻는다. 행사장에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다양한 컨설팅 부스가 마련된다. 마포구 중소기업육성자금, 마포구 식품진흥기금, 중소기업진흥공단 자금, 서울신용보증재단 자금 등 재정적 지원 외에 세무, 노무, 법률, 경영, 특허, 무역, 창업 등 총 11개 분야에 걸쳐 관련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아울러 청·장년 구직자를 위한 상담 부스도 들어선다. 특히 40세 이상 퇴직 예정자들을 위해서는 대·중소기업협력재단, 벤처기업협회, 한국여성벤처협회가 나서 맞춤 상담을 진행한다. 이 밖에 부대행사로 한국출판협동조합이 도서를 특가 판매하며, 마포구 보건소는 무료 건강상담을 실시한다. 지역 중소기업 지원과 일자리 창출은 박홍섭 마포구청장의 핵심공약이기도 하다. 이를 위해 박 구청장은 지난 9월 30일~10월 8일 우루과이 등 남미지역에 ‘해외시장개척단’을 직접 이끌고 가 약 652억원에 이르는 수출 상담 실적을 올리기도 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제주 노지감귤 400t 9년만에 미국 수출

    9년 만에 재개된 제주산 감귤의 대미 수출이 활기를 띠고 있다. 제주도농업기술원과 제주감귤협동조합은 미국 선키스트사와 제주산 노지감귤 400t을 미국으로 수출키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농업기술원 등은 이날 선적을 시작해 12월 13일까지 마칠 계획이다. 수출되는 감귤은 우수농산물 관리제도(GAP) 인증을 받은 33개 농가가 토양피복 재배로 생산한 고품질 감귤로 당도는 11브릭스 이상으로 제한된다. 수출가격은 ㎏당 1000원이며 토양피복 재배로 생산한 고품질 감귤이 미국으로 수출되기는 처음이다. 제주농협지역본부와 사단법인 제주감귤연합회도 최근 미국 농산물 전문 도매업체인 멜리사스와 노지감귤 36t을 미국으로 수출키로 계약을 체결 ,10일 선적한다. 멜리사스는 미국에 도착한 감귤의 품질이 좋으면 수입을 확대키로 해 수출물량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제주산 감귤의 대미 수출은 1999년 377t을 시작으로 2000년 232t, 2001년 1348t, 2002년 1601t이 수출됐으나 2002년 12월 미국으로 수출된 감귤에서 궤양병이 발견되면서 2003년부터 수출이 중단됐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현대重 - 서울아산병원 의료용 로봇개발 추진

    현대重 - 서울아산병원 의료용 로봇개발 추진

    현대중공업이 서울아산병원과 손잡고 의료용 로봇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현대중공업은 31일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에서 김외현(오른쪽) 대표이사와 박성욱(왼쪽) 서울아산병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의료용 로봇·기기 공동 연구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두 기관은 내년 초부터 서울아산병원 내 아산생명과학연구원에 현대중공업 기술진과 의료진 등 30여명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공동연구실을 운영, 협동연구를 통한 기술 개발에 나서게 된다. 또 각종 관련 학술행사 및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의료로봇·기기 공동 개발에 주력한다. 현대중공업은 의료용 로봇 개발을 미래신사업 중 하나로 추진하고 있고, 지난 3월 지식경제부 국책과제인 ‘인공관절 수술로봇 국산화 과제’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서울아산병원 역시 2007년 7월 로봇수술센터 개원 이래 2009년 말까지 최단 기간 1000회를 달성하는 등 지금까지 2500회 정도의 로봇 수술을 시행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협약 체결로 현대중공업의 기술력과 서울아산병원의 임상 경험이 만나 시너지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