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협동
    2026-06-27
    검색기록 지우기
  • 열망
    2026-06-2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9,517
  • [In&Out] 100세 소비자시대,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배순영 한국소비자원 선임연구위원

    [In&Out] 100세 소비자시대,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배순영 한국소비자원 선임연구위원

    고령사회 및 100세 시대 진입을 앞두고 각계각층의 대응이 본격화되고 있다. 고령가구의 비중 상승과 평균소비성향 하락이 ‘소비절벽’에 이르지 않게 하려면, 고령자의 안정적 소득확보를 위한 고용정책뿐 아니라 고령자를 활동적 소비자로 바꿀 수 있는 정책이 요청된다. 그간 주로 복지 대상이었던 고령자를 역동적 시장 참여자로 바꾸려면 개인의 노력뿐 아니라 사회와 국가의 효율적 지원체계가 필요하다. 관련해 최근 한국소비자원이 고령사회 전문가 100인에게 물어본 결과 현재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고령소비자 문제는 안전이었다. 이어 정보제공, 피해보상 순이다. 고령소비자 안전이란 상품의 성분 및 함량에서 고령소비자 안전기준이 마련되고, 상품 사용에 있어서 고령자의 위해를 방지하며, 고령자가 주고객인 보건의료서비스가 안전하게 제공되는 것을 뜻한다. 고령소비자의 피해 보상이란 상품 사용에서 발생한 피해에 대해 신속 공정하게 보상받을 수 있으며 특히 고령자를 배려한 소비자상담서비스가 제공되는 것을 뜻한다.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60세 이상 고령소비자 상담건수는 2015년 약 3만 4000건으로 전체 상담의 8.7%다. 지난 5년간 2.4배 늘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소비자 상담건수 및 고령자인구 증가폭을 훨씬 웃돈다. 고령사회인 일본의 경우 65세 이상 고령소비자 상담건수가 2015년 약 24만건으로 전체 소비자 상담의 25.9%다. 일본은 2005년부터 고령자를 위한 별도의 소비자 상담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고령자 대상 악질 상행위도 적극적으로 막아야 한다. 고령자의 자산 증가로 고령자 대상 금융사기는 선진국에서도 이미 일반화돼 금융기관 중심의 대처가 있어 왔다. 최근 다른 분야로 범위가 확대되면서 세계 각국은 관련 법률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연방거래위원회 소비자보호국 안에 고령자 사기방지를 위한 사무소를 설치해 TV 등을 통해 고령소비자 사기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내용의 ‘고령자사기방지법안’이 지난달 상원을 통과했다. 일본에서는 내각부와 소비자청, 국민생활센터, 경찰청, 후생성, 지역 소비생활센터, 복지관 등을 연계해 관련 정보를 미리 공유하고 예방하는 네트워크가 있다. 악질 사업자 대응을 위한 ‘특정상거래에 관한 법률’도 있다. 우리나라에는 고령소비자 악덕 상술 대응 관련 종합적 법 체계나 감시네트워크가 없다. 이른바 ‘떴다방’ 등에서 취급되는 상품에 의거해 식품위생법에 근거해 단속하는 등 부분적 대응 수준으로 종합적 법 체계 마련이 시급하다. 고령자가 많은 지방자치단체부터 이를 막기 위한 민관협동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강화해야 한다. 고령사회를 대비한 이런 대응에는 정부 정책도 필요하지만 기업 및 고령소비자의 자구적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 다국적 생활용품기업인 유니레버는 제품 모델 및 고객 코너에 고령소비자를 참여시켰고 미국의 일부 주 및 캐나다에서는 고령소비자전용상담서비스에 예비 고령자(50~65세)들이 적극 참여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유한킴벌리 등에서 ‘기업의 사회적 공헌’의 일환으로 고령자층을 위한 사업을 하고 있다. 수동적 고령자가 시장에서 활발하고 생산적인 소비자로 바뀐다면, 사회복지비용 감소 등 고령화가 야기하는 수많은 경제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뿐 아니라 경제 성장을 도모할 수 있다. 이제 더이상 고령자를 보호 대상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보호-예방-참여’의 삼각체계를 구축하고 중앙정부, 지자체, 기업, 소비자가 모두 함께 진일보된 준비 체계를 갖춰야 한다. 지금은 막연한 불안과 희망이 아닌 분명한 정책과 실행이 필요한 때다.
  • 관악구 고시촌 공유공간 전국적으로 인정…매니페스토 경진대회서 2개 상 수상

    관악구 고시촌 공유공간 전국적으로 인정…매니페스토 경진대회서 2개 상 수상

     서울 관악구가 매니페스토 축제의 일곱 번째 별을 땄다. 공유 확산의 기치를 둔 기초지방단체의 아름다운 경연인 ‘2016 전국기초단체장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관악구가 눈부신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는 7년 연속 수상이다.  7월 19일부터 21일까지 2박 3일간 서울시립대학교에서 개최된 ‘2016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경진대회’ 에서 관악구는 ‘주민 5명 중 1명이 참여하는 자원봉사 천국’ 과 ‘고립에서 공유로, 공유하우스(SHARE-US)’사례를 발표해 각각 최우수상과 우수상을 받았다.  유종필 구청장은 “여름이 더울수록 가을은 더욱 풍성해 진다”며 “ 뜨거운 더위를 힘차게 이겨내고 단단한 결실 맺을 수 있도록 구민과의 소중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더욱 힘쓰겠다” 고 말했다.  2007년 시작돼 매년 열리고 있는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경진대회’는 창의적이고 효과적인 매니페스토 우수사례를 발굴하고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올해는 126개 자치단체에서 300여개의 사례를 응모해 역대 최대 규모를 보였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매니페스토팀을 운영하는 관악구는 KBS에서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패러디해 공약을 지킬 것을 강조한 ‘관악의 후예’, ‘공약은 지키지 말입니다’ 등의 문구가 새겨진 단체복을 입고 열띤 응원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주민 5명 중 1명이 참여하는 자원봉사 천국  실제 좋은 이웃 가게로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참순대 사장 이수진(28)씨가 직접 ‘주민참여’ 분야 발표에 나서 ‘최우수상’을 받았다.?이씨는 관악구청 직원들과 함께 공동발표를 진행해 민·관협동이라는 주제를 심사자와 관중들에게 설득력있게 호소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또 병마를 딛고 6600여 시간의 자원봉사를 통해 새 삶을 되찾은 최한기씨도 참여해 관객들에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365 자원봉사도시 관악’ 선포식을 개최한 관악구는 9만 800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등록해 주민 5명당 1명꼴로 자원봉사 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1년에 36.5 시간 이상 봉사하는 우수자원봉사자도 1600여 명. 우수자원봉사에게 할인 혜택을 주는 좋은 이웃가게도 196개에 이른다.  구청 지하 1층에 자원봉사자를 모집하고 수요처, 단체 등과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자원봉사센터를 새롭게 마련했으며 서울시 최초의 자원봉사평생대학을 운영하고 있다. 재능 나눔을 더욱 활성화하기 위한 마사지, 독서지도사, 정리전문가, 종이공예 등의 다양한 자원봉사 전문교육과정도 진행한다.  지역 특성을 고려한 다양한 봉사활동을 지원한 결과 지난해 말 정부 주관 ‘2015년 대한민국 자원봉사 대상’에서 행정자치부장관상을 수상했고, 앞서 11월에는 ‘2015년 대한민국 사회봉사 대상’ 공적 나눔 부문에 선정된 바 있다.  고립에서 공유로, 고시촌 주거공간 셰어어스(SHARE-US)  최근 사회 문제로 떠오른 주거 빈곤의 새로운 대안을 제시한 고시촌 주거공간 ‘셰어어스’ 사례를 소개해 청년심사단에 큰 공감을 얻으며 ‘우수상’을 받았다. 발표는 돌발퀴즈를 통해 참여와 관심을 유도하여 다양한 질문이 쏟아졌다. 셰어어스는 기존 원룸이나 고시원이 안고 있는 협소한 공간과 소통부재로 인한 고질적인 외로움을 해소할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법시험 폐지와 로스쿨 제도 등으로 공실률이 높아진 한 고시원을 관악 사회적기업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한 ‘선랩건축사사무소(대표 현승헌)’가 새로운 주거공간으로 바꾸었다. 개인적인 방은 독립돼 있고 화장실과 거실, 부엌, 발코니 등을 다수가 공유하는 형태로 각 층별로 공간타입에 따른 공유공간이 마련됐다. 입주자 전체가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스터디룸, 라운지, 미디어룸 등의 세련되고 쾌적한 공유공간은 입주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도 이용할 수 있다.  관악구는 2030 청년비율이 39%로 전국 1위를 차지하는 대표적인 청년도시다. 청년들을 위한 오아시스로 창업과 문화공간인 ‘청년드림센터’를 서울시 소유부지인 구289 버스차고지에 건립할 계획이다.  유종필 구청장은 “7년이라는 긴 시간을 애벌레로 지내다가 마침내 날개를 펴는 매미처럼 힘든 시기를 보내는 우리 청년들이 관악구에서 맘껏 날 수 있도록 도울 것” 이라고 말했다.  관악구는 2010년 ‘매니페스토 약속대상’ 지방선거분야 대상 수상을 시작으로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2011년(우수), 2012년(최우수), 2013년(최우수), 2014년에는 ‘매니페스토 약속대상’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2015년(최우수상, 우수상)에 이어 2016년(최우수상, 우수상)까지 7년연속 수상의 영예를 거머쥐었다.  유 구청장은 “구체적이고 실현가능한 공약을 통해 탄탄한 공적 신뢰를 마련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매니페스토의 핵심가치를 새기며 주민들과 더욱 소통하며 신뢰를 쌓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공무원이 들려주는 공직이야기]예산편성·경제정책 총괄… 나라 살림 컨트롤타워

    [공무원이 들려주는 공직이야기]예산편성·경제정책 총괄… 나라 살림 컨트롤타워

    공무원이 들려주는 공직 이야기’ 27회에서는 경제정책과 예산 및 세제 등을 총괄하는 기획재정부 소속 공무원을 소개한다. 내년도 예산편성 작업이 한창인 기획재정부 예산실 예산정책과에 올해 2월 임용된 새내기 주무관의 입직 과정과 맡고 있는 업무, 공직에 입문한 소회 등을 들어 봤다. 해마다 기획재정부의 나라 살림살이 짜기가 시작되면 전국 공무원들이 정부세종청사를 찾는다. 예산 확보 협의를 위해서다. 예산편성권을 쥔 기재부는 우리나라의 중장기 경제정책을 수립하고 총괄한다. 재원을 배분하는 전 과정이 기재부의 핵심 업무다. 기재부 예산실은 오는 8월 초까지 정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가 제출한 예산 요구서를 들여다보고 불필요한 예산을 삭감해야 하기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올해 2월 이곳에 새로 임용된 김재영(28·7급 일반행정) 주무관은 “내년도 예산안은 물론 조선업 구조조정,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 대내외 경제 여건에 대응하기 위한 추가경정예산안을 함께 편성하는 시기”라며 “경제학을 전공한 터라 관련이 있는 부처에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고려대 식품자원경제학과를 졸업한 김 주무관은 지난해 11월 82.1대1의 경쟁률을 뚫고 국가공무원 7급 시험에 합격했다. 김 주무관이 밝힌 합격 전략은 하루하루 꾸준한 리듬으로 공부하되 적절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다. 그는 “빨리 합격해야 한다는 조급함보다 반드시 합격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는 게 중요하다”며 “주로 학교 도서관에서 인터넷 강의를 들으면서 준비했다”고 전했다. 임용 6개월째인 김 주무관은 하루하루를 분주하게 보낸다. 출근은 9시 정시에 하지만 예산편성 시기라 자정을 넘겨 일할 때가 잦다. 예산정책과에서 주관하는 일은 크게 4가지다. 먼저 추경안 편성이다. 김 주무관은 각 편성 부서에서 작성한 자료를 모아 최종 결과 보고서를 만드는 작업을 돕고 있다. 추경안의 홍보 문구 일부를 직접 작성하기도 했다. 두 번째는 지난해 시행한 사업 가운데 집행 실적과 성과 평가 실적이 저조하거나 제도 개선이 필요한 사업에 들어간 예산을 각 부처가 자율적으로 절감하도록 하고, 절감된 재원을 국정과제 등 주요 정책에 재투자하는 ‘지출 효율화’ 작업이다. 김 주무관은 엑셀 프로그램을 활용해 지출 효율화 대상 사업의 재원표를 관리하고, 지출 효율화 작업이 제대로 이뤄졌는지에 대한 결과 보고서를 통계로 작성하는 일을 돕는다. “정부 정책이 실현되려면 예산편성이 필수적인데, 예산실에서 편성된 예산으로 사업이 시행되다 보니 전 직원이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함께 논의하는 모습이 처음에는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재정통계 작성도 예산정책과의 몫이다. 김 주무관은 의무지출 관련 통계를 맡았다. 정부의 지출은 크게 재량지출과 의무지출 두 가지로 나뉜다. 현재 우리나라는 복지지출의 증가로 의무지출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 부분을 관리하기 위한 기초 작업으로 정확한 의무지출 통계를 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밖에 대외 협력 업무도 있다. 국회나 다른 부처의 예산편성 관련 문의에 응대하는 것이다. 기재부 안에서도 예산실은 업무량이 많은 편이다. 야근도 잦다. 예산을 담당하기에 숫자를 보고 관리하는 일이 주를 이룬다. 김 주무관은 “업무량이 많기로 알려진 예산실에 발령받았을 때 긴장됐던 게 사실”이라며 “법령에 따라 기한과 절차가 정해진 일인 만큼 늦게까지 남아 일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부서원마다 각각 맡은 업무는 다르지만 협동할 일이 대부분이다. 그러다 보니 과 전체 일정에 따라 하루하루 업무가 정해진다. 전 부서원이 협동해 맡은 업무를 수행했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김 주무관은 밝혔다. 그는 “모두 힘을 합쳐 만든 추경안이나 내년도 예산안이 완성돼 국회에 제출되고, 실제 예산으로 편성되는 과정을 보면 정말 뿌듯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짧은 기간 동안 김 주무관이 공무원에게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한 자질은 책임감 있는 자세다. 국민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또 어려운 업무를 맡아도 쉽게 포기하지 않고 해결해 내는 힘과 갈등 조정 능력이다. 김 주무관은 “예산실에서는 각 부처나 공공기관 직원들과 소통할 일이 많다”며 “꼭 필요한 사업에 알뜰하게 예산을 편성하려면 무엇보다 소통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재정과 예산편성 전반에 대해 기본적으로 이해하고 있어야 하지만 무엇보다 선배들에게 다가가 적극적으로 배우려는 태도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신협이 미래의 금융 선도해야” 세계신협협의회 총회 폐막

    “신협이 미래의 금융 선도해야” 세계신협협의회 총회 폐막

    ‘미래 금융의 10가지 주요 전망’을 주제로 한 2016년 세계신협협의회(WOCCU) 총회가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에서 지난 19일 막을 내렸다. 한국을 대표해 총회에 참석한 문철상 신협중앙회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협동조합으로서의 신협 역할이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면서 “올해 총회에서는 신협의 역할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이 중점적으로 논의됐다”고 20일 밝혔다. 총회에는 53개국 1600여명이 참석했다. 브라이언 브랜치 WOCCU 사무총장은 “금융위기를 통해 대형 은행의 문제점을 전 세계가 경험했는데 이는 신협이 역할을 수행할 기회이기도 하다”며 “신협이 미래 금융을 선도할 수 있도록 올바른 방향을 설정하고 금융 패러다임의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신협은 모바일과 온라인 채널을 통해 간소화된 금융을 찾는 조합원의 수요를 충족시키려 하고 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씨 뿌리고 영양 주고 제가 뜨면 다 됩니다

    씨 뿌리고 영양 주고 제가 뜨면 다 됩니다

    2~3m 상공 날며 약품 살포 “방제 꼼꼼하다” 농민 기대감 20일 오전 6시 30분 충북 청주시 오창읍 석우리 청원생명쌀 공동방제 현장. 이승훈 청주시장은 청주시가 드론을 활용해 공동방제를 처음 실행하는 역사적인 날이라는 판단에 아침밥도 거르고 현장을 찾았다. “농업도 이제는 최첨단으로 방제하는 시대”라는 이 시장의 인사말이 끝나자 농민 10여명이 보는 앞에서 본격적인 공동방제가 시작됐다. 드론협동조합 관계자들이 리모컨을 만지자 직경 3.8m 크기의 드론 2대가 힘찬 프로펠러 소리를 내며 하늘로 솟아올랐다. 드론에는 각각 20ℓ의 약제가 탑재됐다. 이륙에 성공한 드론은 논 위 3m 상공의 고도를 유지하며 영양제 등을 뿌리기 시작했다. 장난감같이 생긴 드론이 그동안 농민들을 힘들게 했던 방제작업을 대신해 주자 여기저기서 “신기하다”는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이날 드론 2대가 논 3㏊를 방제하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20분. 방제 차량을 동원하면 서너 시간이나 걸릴 면적이다. 시 원예유통과 박용국 청원생명마케팅팀장은 “병해충 방제에 따른 농가의 노동력 절감을 위해 드론 방제를 활성화할 계획”이라며 “영농조합법인이 드론 구입을 원하면 시가 50%를 지원해 준다”고 말했다. ‘드론시대’가 농업에도 열리고 있다. 지자체들이 방제, 파종 등 농업의 여러 분야에서 드론을 활용하기 위해 구입비 지원과 드론 교육과정 개설 등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청주시 오창읍 용두리 전건식 이장은 “드론이 구석구석 꼼꼼하게 방제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며 “농사를 많이 짓는 사람들은 구입할 가치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전북도는 최근 드론 2대를 활용해 철분 코팅 볍씨 살포, 농약 방제, 입상 비료 살포 등을 선보였다. 볍씨와 농약 공중 살포에 따른 기술적 보완과 드론의 현장 적응성 등을 점검했다. 도는 올 하반기부터 전북농식품인력개발원에 드론 교육 과정을 개설해 농민을 대상으로 한 농업용 드론 활용 교육을 시행할 예정이다. 경기도는 2018년까지 과수 병해충 방제에 적합한 드론과 GPS를 적용한 자동비행 방제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드론 제작에는 국내 드론 업체가 참여한다. 지자체들은 농민들의 반응이 좋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선 무인헬기는 한 대에 2억원가량 하지만 드론은 2000만~6000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또한 농작물 위 2~3m 상공에서 약제 정밀 살포가 가능하고 진입로 등 지형적 제약을 받지 않는다. 조종이 쉽고 기체가 작아 좁은 공간에서도 활용도가 높다. 접이식 설계로 이동 및 운반 능력이 우수하고 연료비를 절감할 수 있다. 하지만 1회 충전으로 10여분밖에 비행하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co.kr
  • “농업도 드론시대 개막” 이승훈 청주시장 선언

    “농업도 드론시대 개막” 이승훈 청주시장 선언

    20일 오전 6시30분 충북 청주시 오창읍 석우리 청원생명쌀 공동방제 현장. 이승훈 청주시장은 청주시가 드론을 활용해 공동방제를 처음 실행하는 역사적인 날이라는 판단에 아침밥도 거르고 현장을 찾았다. “농업도 이제는 최첨단으로 방제하는 시대”라는 이 시장의 인사말이 끝나자 농민 10여 명이 보는 앞에서 본격적인 공동방제가 시작됐다. 드론협동조합 관계자들이 리모컨을 만지자 직경 3.8m 크기의 드론 2대가 힘찬 프로펠러 소리를 내며 하늘로 솟아올랐다. 드론에는 각각 20ℓ의 약제가 탑재됐다. 이륙에 성공한 드론은 논 위 3m 상공의 고도를 유지하며 영양제 등을 뿌리기 시작했다. 장난감같이 생긴 드론이 그동안 농민들을 힘들게 했던 방제작업을 대신해주자 여기저기서 “신기하다”는 감탄사들이 터져 나왔다. 이날 드론 2대가 논 3㏊를 방제하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20분. 방제차량을 동원하면 서너 시간이나 걸릴 면적이다. 시 원예유통과 박용국 청원생명마케팅팀장은 “병해충 방제에 따른 농가의 노동력 절감을 위해 드론방제를 활성화할 계획”이라며 “영농조합법인이 드론 구입을 원하면 시가 50%를 지원해준다”고 말했다. ‘드론시대’가 농업에도 열리고 있다. 지자체들이 방제, 파종 등 농업의 여러 분야에서 드론을 활용하기위해 구입비 지원과 드론 교육과정 개설 등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청주시 오창읍 용두리 전건식 이장은 “드론 방제현장에서 드론이 구석구석 꼼꼼하게 방제를 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며 “농사를 많이 짓는 사람들은 구입할 가치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전북도는 최근 드론 2대를 활용, 철분 코팅 볍씨 살포, 농약 방제, 입상 비료 살포 등을 선보였다. 농업용 드론을 적용한 볍씨와 농약 공중 살포에 따른 기술적 보완과 드론의 현장 적응성 등을 점검했다. 도는 올 하반기부터 전북농식품인력개발원에 드론 교육 과정을 개설해 농민을 대상으로 한 농업용 드론 활용 교육을 시행할 예정이다. 경기도는 2018년까지 과수 병해충 방제에 적합한 드론과 GPS를 적용한 자동비행 방제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드론 제작에는 국내 드론 업체가 참여한다. 지자체들은 농민들의 반응이 좋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선 무인헬기가 한 대에 2억원 가량 하지만 드론은 2000만~6000만원 사이에서 구입할 수 있다. 또한, 농작물 위 2~3m 상공에서 약제 정밀살포가 가능하고 진입로 등 지형적 제한에서 벗어난다. 조종이 쉽고 기체가 작아 좁은 공간에서도 활용도가 높다. 접이식 설계로 이동 및 운반 능력이 우수하고 연료비를 절감할 수 있다. 하지만, 1회 충전으로 10여 분 밖에 비행하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co.kr
  • 대구시 ‘사회적경제·시민공익활동·청년센터’ 통합 개소식 개최

    대구 시민들이 전국에서 최초로 사회적경제·시민공익활동·청년센터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한 곳에서 편리하게 받을 수 있게 됐다. 대구시는 사회적경제·시민공익활동·청년센터와 함께 오는 20일 오전 10시 30분 중구 중앙대로에 위치한 센터 2층 상상마당에서 입주 통합 개소식을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시는 시민들이 자체적으로 공동체를 형성하고, 사회적 경제·시민공익·청년 등 각 분야가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이들 센터의 입주 통합을 했다. 이와 같은 입주통합은 대구 센터가 전국 최초다. 센터에 입주할 사회적경제지원센터는 민간과 사회적경제 정보를 공유하고 경영지원을 맡는다. 시민공익활동 지원센터는 시민공익 활동가를 육성해 민관협력사업을 추진하고, 청년센터는 청년들의 교류활동을 지원하는 동시에 문화·창의활동 공간을 제공한다. 센터의 민간위탁 사업 규모는 총 1450만원이다. 센터는 각 층마다 입주 분야를 달리 해 2층은 ‘상상마당’으로 사회적경제 조직, 청년, 시민단체 활동가들의 공간으로 쓰인다. 3층은 센터 업무용 사무실로 사용할 ‘협동마당’이며, 4층은 ‘혁신마당’으로 창업 및 아이디어 창작공간과 활용공간, 세미나실로 조성된다. 시는 통합 입주로 임대료와 관리비를 대폭 절감하고, 입주자들 간의 협업으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전국 최초로 시행되는 기능협업 모델로 앞으로도 지역에 산재해 있는 많은 지원 센터 중 유사한 기능의 센터를 지속적으로 통합, 시민 이용 편의 및 재정 절감을 도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시는 앞으로 시민행복교육국 3개 센터 외에 도심재생지원센터와 마을만들기 지원센터 등 5개 센터와 입주 통합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센터 개소식은 대구시민, 지원기관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막, 시민 축사, 축하공연, 시설투어 등의 순서로 진행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연세대 앞 버려진 지하보도, 청년 문화·창업 공간 대변신

    연세대 앞 버려진 지하보도, 청년 문화·창업 공간 대변신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앞의 버려진 지하보도가 청년들의 창업공간으로 변신했다. 서대문구는 14일 연세대 정문 앞 지하보도에 약 368㎡(폭 6.8m, 길이 54.1m) 규모의 창업공간 ‘창작놀이센터’를 연다고 밝혔다. 1978년 설치된 지하보도는 2004년 지상 건널목이 만들어지면서 이용자가 거의 없어 사실상 버려진 공간이었다. 구는 2014년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를 조성하면서 신촌을 찾는 문화예술인들이 증가하자 연대 앞 지하보도를 문화예술인과 청년창업인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기로 하고 지난 3월 공사를 시작했다. 창작놀이센터는 창업카페와 공연장, 연습장, 세미나실 등을 갖췄다. 창업카페는 창업 컨설팅과 강연회, 창업정보공유 공간으로 공연장은 음악·연극·전시장으로, 세미나실은 창작 기획회의 장소로 이용된다. 문화공간은 서대문구와 문화예술단체들이 공동 운영하고 창업카페는 서울시와 연세대 창업지원단이 운영한다. 18일 오후 3시에는 문석진 서대문구청장, 김용학 연세대 총장 등이 참석하는 개소식이 열린다. 이날 한국버스킹협동조합, 싱어송라이터협회, 청년예술가네트워크, 신촌거리아티스트 등 문화예술단체와 연세대 총학생회, 서대문구 소상공인회로 구성된 창작놀이센터 운영단이 축하공연을 펼친다. 스타트업 최고경영자(CEO) 특강도 열릴 예정이다. 창업카페는 특히 지난 3월 일자리 대장정으로 서대문구를 방문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신촌지역 대학총장과 협의한 사항이기도 하다. 문 구청장은 “창작놀이센터가 청년과 문화, 지역을 연결하는 구심점이 돼 서대문구가 창의문화도시로 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서울시의회 오경환의원 “경의선 책의 거리, 마포구 발전에 긍정적”

    서울시의회 오경환의원 “경의선 책의 거리, 마포구 발전에 긍정적”

    경의선 공유지 시민행동은 지난 12일(화) 오후 2시, 가톨릭청년회관 다리 3층 바실리홀에서 시민과 학계․관계기관 전문가 등 5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연속토론회를 개최했다. 박선영 문화연대 대표의 사회로 홍우주사회적협동조합 정문식 이사장의 기조발제와 자리를 함께한 각계 전문가들은 경의선 책의 거리 대한 개선의견과 성공을 위한 종합토론을 진행했다. 이날 토론에서는 김남균 그문화갤러리 대표가 ‘홍대앞 젠트리피케이션과 경의선 책의 거리 사업’, 책읽은 사회문화재단의 안찬수 상임이사가 ‘마포구 책문화 정책과 경의선 책의 거리 사업’, 도시연대의 조은혜 간사의 ‘도시공간에서 시민의 권리와 책의 거리 사업’, 주대관 문화도시연구소 건축가가 ‘경의선 공유지 운동의 관점에서 본 책의 거리 사업’, 오경환 서울시의원의 ‘경의선 책의 거리 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 제언’이라는 주제로 참여하였고, 현장의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하기 위한 각계각층의 청중들이 직접 참여했다. 이날 토론자로 나선 오경환 의원(마포구, 기획경제위원회)은 “현재 마포구가 추진하는 본 사업과 관련해 우선 경의선 사업부지의 활용과 관련해 출판문화와 관련한 주제를 선정한 것은 마포의 발전을 위한 적절한 판단이었다고 사료된다” 면서, “홍대주변과 신촌, 연남동 일대가 최근 지나치게 상업화되고 클럽을 비롯한 유흥 문화중심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변 주민들이나 서울시민들에게 마포구와 해당 지역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전해 줄 것이다”라고 밝혔다. 오경환 의원은 “장점이나 기대효과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우려되는 점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면서 “책의 거리 조성사업이 예상하지 못하게 해당 지역 출판업계나 지역 서점들에 피해를 줄 가능성과 젠트리피케이션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대책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또한 사업의 지속성을 지적하며 “앞으로 3년간 매년 약 2억 5천만 원의 재정이 투입되는 사업이라 마포구와 위탁사업자인 한국출판협동조합이 자생력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마포구는 출판산업의 발전과 독서문화의 진흥을 위해 경의선 홍대역사 사업부지 일대에 약 250미터 길이의 ‘경의선 책의 거리’ 사업을 추진중에 있으며. 2012년 책을 주제로 하는 테마공원 조성을 위한 민간사업자의 제안으로 추진되기 시작하였고 지난 6월에는 책의 거리 운영을 위한 위탁사업자(한국출판협동조합)까지 선정한 상태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건물주님, 우리 대화로 풉시다“ 상인들 협동조합·상인회 조성

    “건물주님, 우리 대화로 풉시다“ 상인들 협동조합·상인회 조성

    “법대로 하면 가로수길 상인들 다 쫓겨납니다. 이렇게 모이는 것도 건물주 눈치가 보이지만 똑같이 장사하는 처지에서 모른 척할 수 없죠.” 11일 오후 3시 가수 리쌍이 건물주인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의 한 상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유성호(49) 신사가로수길문화협동조합 대표는 “건물주를 욕하기 위해 모인 것이 아니다. 임차·임대인이 대화로 해결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합은 다양한 식당의 주인 20여명이 모인 친목단체였지만 다음달 협동조합 신청을 내고 임대료 인상, 건물주 횡포 등에 맞설 조직으로 만들기로 했다. 지난 7일 리쌍 건물의 곱창집 ‘우장창창’에 대한 법원의 명도 집행이 이뤄졌지만 상인 및 시민단체의 반발로 4시간 30분 만에 중단됐다. 리쌍은 ‘우장창창’을 내보내고 직접 식당을 열 계획이었다. 리쌍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고, ‘우장창창’ 측은 건물주의 횡포라고 주장하고 있다. 서울 곳곳에서 젠트리피케이션(구도심이 번성해 임대료가 오르면서 원주민이 내몰리는 현상)이 발생하면서 임대료를 대폭 올리고 상인을 쫓아내는 건물주에게 대항하기 위해 곳곳에서 상인협동조합·상인회 등이 생기고 있다. 상인들의 절박함과 건물주의 법적 재산권 행사 사이에서 뾰족한 사회적 해법이 나타나지 않자 이들이 직접 해결책을 찾아 나섰다. 홍대 문화의 산실로 불리던 마포구 상수동 ‘이리카페’도 논란의 중심이다. 올 초 건물주가 바뀌면서 임대료 인상을 요구하자 상수상인회가 결성됐다. 상인회는 임대료 동결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건물주는 ‘임대료 7.5% 인상에 2년 계약’을 제안했고, 상수상인회는 ‘임대료 1년 동결 뒤 7.5% 인상, 5년 계약’을 주장하고 있다. 상수상인회 김남균(44) 간사는 “원래 건물주와 친분을 쌓아 쫓겨나지 않으려고 했는데 실패했다”며 “건물주를 상대로 임대료를 공동 교섭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동료 상인들이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을 공부하면서 건물주가 임대료를 연 9%만 올릴 수 있고, 5년간 임차권을 보호받을 수 있다는 것도 얼마 전에 알았다고 했다. 용산구 해방촌은 도시재생사업 대상 지역으로 선정되면서 3.3㎡당 2000만원이었던 상가건물 매매가가 2배로 치솟았다. 최근 상인 15명이 모여 상인회를 구성할 계획을 세웠다. 한 상인은 “상인들이 만든 상권 때문에 임대료가 올라 쫓겨난다는 건 모순”이라며 상가임대차보호법 개정을 주장했다. 지난달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의원은 건물주의 계약 해지 금지 기간을 현재 5년에서 10년으로 늘리고, 임대료 인상 한도도 소비자 물가 상승률의 2배로 제한하는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반면 건물주의 입장도 강경하다. 리쌍 건물 사건의 경우 서울중앙지법은 ‘임차인(우장창창)이 계약을 연장해 달라는 의사를 밝히지 않았고, 과거 합의 내용을 볼 때 리쌍이 피해를 보았다’며 건물 명도소송에서 리쌍의 손을 들었다. 지난해 용산구 한남동 가수 싸이의 건물에서도 같은 갈등이 있었는데 싸이 측은 5년간 임대료를 올리지 못했다고 항변한 바 있다. 종로구의 한 건물 주인은 “상인들의 세력화로 법적인 재산권도 행사하지 못할까 우려된다”며 “건물주라고 앉아서 돈을 버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장남종 서울연구원 도시재생연구센터장은 “상인회나 상인협동조합은 사회적 이목을 집중시키고 건물주에 대한 대항력을 키운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라며 “하지만 아직 실험적인 움직임인 만큼 갈등을 조장하기보다 임차인의 권리를 공부하고 화합하는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첫 데이트 성공하는 비법, 같은 음식 먹어라” (연구)

    “첫 데이트 성공하는 비법, 같은 음식 먹어라” (연구)

    첫 데이트에서 상대방의 호감을 이끌어내는 동시에 두 번째 데이트를 성공적으로 약속하기 위한 과학적 방법이 공개됐다. 미국 시카고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첫 번째 데이트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상대방과 같은 종류의 음식을 먹는 것이 효과적이며, 이는 데이트를 즐기는 두 사람의 상호 신뢰와 협동을 높이는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첫 번째 데이트에서는 서로에 대한 어색함 등 다양한 이유로 신경이 날카로워지거나 안절부절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비슷한 종류의 음식을 섭취하게 될 경우, 두 사람이 조금 더 가까워짐과 동시에 신뢰감이 높아진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연구진은 실험참가자들의 신뢰도를 측정하기 위해, 낯선 상대와 짝을 이루게 한 뒤 함께 ‘투자 게임’을 즐기게 했다. 이 게임은 낯선 사람끼리 한 팀을 이룬 뒤 이들에게 주어진 돈을 이용해 투자를 하고 더 많은 수익을 내는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이다. 연구진은 게임을 시작하기 전, 일부 팀에게는 같은 맛의 캔디를, 또 다른 팀에게는 전혀 다른 맛의 캔디를 주고 게임을 진행하게 했다. 그 결과, 같은 맛의 캔디를 먹은 팀에서 더 많은 수익을 거둬들이는 것을 확인했다. 두 번째 실험에서는 역시 낯선 두 사람이 한 팀을 이루게 한 뒤 이들에게 서로의 생각에 동의하고 합의를 이끌어 내야 하는 노사 협상 상황극을 하게 했다. 역시 실험 전 일부 팀에게는 같은 음식을, 일부에게는 전혀 다른 음식을 먹게 했다. 그 결과 같은 음식을 먹은 팀이 그렇지 않은 팀에 비해 2배 더 빠른 시간 안에 동의를 이끌어내고 협상에 성공했다. 연구를 이끈 시카고대학의 에일렛 피시배치 교수는 “사람들은 음식이 자신들의 생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지 못한다. 하지만 음식은 사람들이 함께 일하고 신뢰를 쌓아가는데 분명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같은 음식을 먹을 경우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서로 간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신뢰도를 높이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면서 “이러한 특성은 특정 상품의 마케팅 등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김경한 빅솔 회장 서울대에 장학금 1억

    식품의약품 제조업체인 빅솔의 김경한(76) 회장이 재학 중인 저소득층 학생들을 위해 생활비로 써 달라며 지난 6일 서울대에 1억원을 기부했다. 서울대는 김 회장의 뜻대로 기부금을 저소득층 학생을 위한 ‘선한 인재 장학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김 회장은 “우리나라에는 자원이 부족하기 때문에 우수한 인재 양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후배들이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꿈을 포기하는 일이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서울대 외교학과 62학번으로 태경 대표, 한국동물약품공업협동조합 이사, 한국접착제·계면학회 회장 등을 지냈다. 그는 이번을 포함해 서울대에 총 2억원을 기부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김남경의 예술마을 기행] 충북 진천공예마을

    [김남경의 예술마을 기행] 충북 진천공예마을

    충북 진천의 공예마을은 서울 등 수도권에서도 1~2시간이면 갈 수 있는 곳이다. 진천군 문백면 옥성리 일대에 조성됐다. ‘문화 예술의 도시’를 앞세운 청주에서도 차로 30여분이면 닿는다. 진천공예마을에는 33명의 대표 공예가가 있다. 그중 28가구가 이 마을에 자신의 개성을 살린 공간을 지었다. 이들이 다루는 분야는 도자기, 목공예, 전통가구, 한지, 금속, 보석가공, 전통연, 염색, 유리공예, 타일, 화각공예 등 다양하다. 마을 면적은 총 12만 5386㎡(약 3만 8000평). 주차장과 미술공예관을 중심으로 나지막한 산 아래 30여채의 집이 둥그렇게 들어앉아 있다. 마을 탐방은 공예미술관에서 시작한다. 미술관에서는 이 마을 작가들의 작품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작품들을 구입할 수 있는 아트숍도 있다. 주변 지역의 작가들도 이곳에서 전시회를 가진다. 미술관과 마을에 대한 기본 안내를 직원에게 받을 수 있다. 작가들의 공간을 엿보는 재미는 공예마을여행의 백미다. 미술관 뒤쪽의 장승공원은 낮에는 누구에게나 개방된다. 해학적이고 다양한 표정의 장승들이 작은 정원에 늘어서 웃음을 준다. 전통 민속 목공예를 하는 김세진 작가의 작업실 겸 전시장이다. 정원 한가운데 있는 작은 원두막에 앉아 땀을 식힐 수 있다. 누구나 마시라고 커피와 차를 놓아둔 안주인의 마음 씀씀이가 따뜻하다. 미술관 아래 있는 손부남 작가의 작업실과 갤러리, 사랑방은 누구나 꿈꾸는 작업실의 모습을 하고 있다. 천장을 높게 튼 작업실에는 천전리 암각화의 그림을 모티브로 한 손 작가의 작품들과 그림 재료들이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다. 산의 경사를 이용해 비스듬히 지은 갤러리에는 자연 채광과 통풍을 위한 창을 곳곳에 두어 흥미롭다. 마당 곳곳도 작가의 작품, 소장품 등이 어우러져 그 자체로 전시공간을 이룬다. 8평의 작은 공간이지만 정원과 숲을 집안으로 끌어들인 사랑채는 현대적인 작업실과 어우러져 작가의 미적 수준을 가늠케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도자기·목공·염색 등 33인 작가 옹기종기 도예가 김장의 작가의 작업실 벽촌도방은 소박하면서도 단아하다. 작업실도 김 작가가 빚어내는 백자를 닮았다. 군소리 없는 말솜씨와 날렵하게 커피를 내리는 작가의 모습을 보니 물레에 앉아있는 그의 모습이 그려진다. 작가의 백자는 그릇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욕심낼 만하다. 날렵하면서도 기품이 넘친다. 깊은 뒷마당에 있는 장작 가마도 볼거리다. 공예마을에는 도예가가 많아 서로의 가마와 체험장을 공유하기도 한다. 협업은 같은 분야의 작가들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의 작가들과도 빈번히 이뤄진다. 협업 속에 새로운 작품들이 탄생한다. 깔끔한 김장의 작가의 백자에 손부남 작가의 조형적인 그림이 얹어지니 색다른 청화백자가 탄생했다. 도예가가 만든 도자기는 목공예가들의 차탁, 염색공예가의 염색 작품들과 만나니 더욱 근사해진다. 진천공예마을이 갖는 가장 큰 장점이기도 하다. 마을 조합장을 맡고 있는 천연염색공예가 연방희의 작업실은 웃음이 넘친다. 마침 방문했던 날이 일주일에 한 번 진행하는 염색 교육이 있는 날이었다. 신나무에 철을 넣어 염색을 하니 천이 쥐색으로 변한다. 잠시 그와 얘기를 나누는 동안 교육생들은 바쁘게 손을 놀리며 염색물에 천을 담갔다 널어 말리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연방희 조합장의 작업실은 동네 공예가들이 모여 회의도 하고 화합을 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이렇게 작가들의 작업실과 갤러리는 미리 연락만 하거나 현장에서 작가들의 허락을 받으면 누구나 들여다볼 수 있다. ●공예 체험에 작가와 대화… 작품 구입도 원래 이 마을은 오랜 역사를 가진 곳은 아니다. 지난 세기말 충북도 내에 거주하며 서로 친분을 쌓아오던 공예가들이 함께 마을을 만들어 작업도 하며 살자고 한 것이 시초였다. 이런 제안을 군에서 받아들여 공예마을이 만들어지게 됐다. 이들이 이곳에 들어오기 전까지는 여기는 그냥 ‘산’이었다. 이제 인프라는 제법 갖추었지만 일반인들이 편히 마을의 작가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적다는 것은 매우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예약이 부담스러운 내방객들이 자연스럽게 작가의 작품을 감상하고 잠시 쉬어갈 공간이 없다는 점도 불편사항이다. 연방희 조합장은 “지금까지 협동조합을 만들어 마을을 갖추는 데 공을 들였다면 이제는 마을을 좀 더 알리는 데 힘을 쏟으려고 한다”고 했다. 미술관은 지난해부터 조합에서 위탁관리 중이다. 아직 부족하지만 상설전과 기획전을 종종 열고 있다. ●조합이 미술관 관리… 상설 전시회도 가져 매년 가을 3일간의 짧은 마을 축제로 일반인과의 만남을 가져왔다면 올해는 매달 셋째 주 토요일에 직거래 장터를 열고 있다. 봄과 가을 6차례만 장터를 열 계획이지만 장터에서 일반 여행자들과의 만남은 의외의 신선한 재미를 주었다. 가을 축제도 기획하면서 카페나 식당 등 휴게 공간도 갖추고 작가들과 좀 더 가깝게 만날 수 있는 방법도 모색할 계획이다. 마을의 공예가들은 “조합의 공예가들과 과거 철 생산지로 유명한 진천의 특징을 살려 마을에서 대장간 대회를 열자는 아이디어도 서로 공유하고 있다”며 시간을 갖고 마을을 좀더 지켜봐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글 사진 여행작가 enkaykim@naver.com ■여행수첩 (지역번호 043) →가는 길 중부고속도로 진천 나들목 또는 평택제천고속도로에서 북진천 나들목으로 나와 17번 국도를 타고 내려온다. 공예미술관(532-3938)은 월~금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상설 오픈한다. 주말에는 아쉽지만 문을 닫는다. 마을관람과 체험 등에 대한 문의는 공예미술관으로 하면 된다. 충북 진천군 문백면 공예촌길 116-5 →함께 가볼 만한 곳 진천 하면 농다리를 대표적으로 꼽는다. 이름도 재미있는 농다리는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가장 긴 옛 돌다리다. 고려시대에 만들어졌으며 천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석회 등을 바르지 않고 자연석을 그대로 쌓았는데도 견고하기로 소문이 났다. 다리가 있는 주변으로 산책로도 조성됐다. 진천에는 국내 유일의 종박물관이 있다. 통일신라시대부터 지금까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한국 종의 역사와 문화를 살펴보는 곳이다. ‘코리안 벨’이라는 학명이 있을 정도로 한국의 종은 독창적인 양식과 예술성이 이름나 있다. 종박물관이 있는 곳은 진천역사테마공원으로 군립 생거판화미술관 등이 함께 조성되어 있다. →맛집 덕이네 묵집(535-00 19)은 농다리 가는 길, 문상초교 옆에 있다. 30년 경력의 도토리묵 전문 음식점이다. 도토리묵으로 묵밥과 묵비빔밥, 무침, 묵 빈대떡 등을 차려낸다. 여름이면 얼음이 송송 떠 있는 냉묵밥도 선보여 더위를 잠시 식혀 준다. 온묵밥 6000원, 냉묵밥 7000원 등.
  • [사고] 숲속을 달린다, 마음을 달랜다

    [사고] 숲속을 달린다, 마음을 달랜다

    서울신문사는 산림청 산하 휴양림과 숲치유원을 달리는 포레스트런을 오는 8월부터 개최합니다. 첫 대회는 경북 영주에서 문을 여는 국립산림치유원의 개원을 기념해 8월 20~21일 양일간 개최됩니다. 코리아포레스트런 영주대회는 당일 및 1박2일 코스로 나뉘어져 있으며 참가자들은 숲길 마라톤은 물론 국립산림치유원이 제공하는 각종 치유프로그램을 체험하고 숙식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자세한 내용은 http://koreaforestrun.com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대회기간:2016년 8월 20∼21일 ▲장소:경북 영주 국립산림치유원 ▲코스 및 종목:풀코스(42㎞), 10㎞ ▲참가비:1박2일 15만원, 당일 10만원, 가족참가자 1인당 3만∼6만원 추가 ▲문의:서울신문 미래전략팀(전화 02-2000-9071, 9081) ▲주최:서울신문사, 한국산림복지진흥원, 영주시 ▲주관:달리기 협동조합 ▲후원:산림청, 경상북도 ▲공식은행:IBK 기업은행
  • 경희사이버대, 한국혈우재단과 소외층 장학사업 MOU 체결

    경희사이버대, 한국혈우재단과 소외층 장학사업 MOU 체결

    경희사이버대학교가 한국혈우재단과 함께 지난 30일에 서울 서초구에 있는 한국혈우재단 교육실에서 산학협동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시민과 함께 하는 경희 프로그램(Engagement21)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경희사이버대학교가 기획한 이번 프로젝트는 경희대학교의 소재지인 동대문구과 용인시에 있는 난치병 환자·다문화가정 등 소외계층들이 대학교육을 좀 더 쉽게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업이다. 이번 협약에 따라 혈우병 병력자는 입학금과 수업료 등 학비 전액을 감면받는다. 또한 혈우병 병력자의 직계가족과 보인자·보인자 직계가족에게도 장학금 혜택이 주어진다. 안병진 경희사이버대 부총장은 “경희 학원은 소외된 사람과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공감하고, 문제를 해결해주는 철학을 바탕으로 지난해 6월부터 시민과 함께 하는 경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앞으로도 대학의 공적인 역할을 인지하며 열린 교육과 시민들의 교육 역량 확대를 실천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김홍섭 인천 중구청장

    [자치단체장 25시] 김홍섭 인천 중구청장

    김홍섭(67) 인천 중구청장만큼 ‘입지전적’이라는 말과 들어맞는 단체장은 흔치 않다. 김 구청장은 영종도의 가난한 농가 7남매 중 맏이로 태어났다. 그의 부모는 조그만 농토를 일구었지만 3남 4녀를 키우기에는 궁핍하기 그지없었다. 장남으로서 책임감을 느낀 그는 고등학교 2학년 때 중퇴하고 동생들 학비를 대고자 염전·공장 등에서 노동자 생활을 했다. 일을 하면서 익힌 경험을 토대로 가마니를 짜 염전에 공급하는 사업을 시작했으나 마대가 등장하면서 빚만 잔뜩 졌다. 그러나 그는 좌절하지 않고 생필품을 인천의 섬 등에 유통하는 일을 해 제법 큰 돈을 벌었다. 이 돈을 모두 투자해 1980년대에 연안부두에 목욕탕을 열었다. 영업이 시원찮았다. 고민하던 그는 오래전 월미도에 있었다는 조탕을 떠올렸다. 국내 최초로 해수탕을 만들어 보겠다고 각오했다. 인하공대로 가서 해수 성분에 대한 전문적인 분석을 의뢰, 그 데이터를 바탕으로 수질이 좋고 특이한 느낌을 주는 해수탕을 개발했다. 결과는 대박이었다. 해수탕은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게 됐다. 1990년대 초에는 월미도에서 놀이기구 사업을 펼쳐 상당한 부를 축적했다. 김 구청장은 늘 “아무리 어려운 일이 닥쳐도 열심히 궁리하면 하늘이 무너지지 않는 한 해결책이 나온다”고 말한다. 이런 인생 역정 덕분인지 그는 누구보다 서민들의 고단한 삶을 안다. 이는 자연스레 소외 계층을 배려하는 정책으로 이어졌다. 그가 2000년 중구청장에 처음 당선된 이후 한결같이 유지해 온 행정철학이다. 인천의 대표적인 달동네였던 인현동 쪽방촌과 북성동 새우젓 거리를 말끔한 공동주택으로 변모시키는 등 김 구청장은 열정적으로 펼친 주거환경 개선 사업을 펼쳤다. 이런 일까지 있었다. 구청장에 당선된 직후인 2000년 7월 첫 봉급 전액을 불우이웃 돕기 성금으로 기부했다. “나는 먹고살 만하니 봉급은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써 달라”는 의도였다. 뜻밖에 선거법 위반 논란이 일었다. 2006년 기부를 중단했다. ●근대문화시설·관광 만나면 일자리 창출 김 구청장은 낙후한 중구가 발전할 해법으로 관광을 제시했다. 그는 놀이기구 사업 전문성을 인정받아 유럽에 초청받아 갔는데 이때 관광이 유럽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했다. 그 지역의 문화를 접하고 사람 사는 모습을 보는 것이 관광의 진수라는 것도 깨달았다. 이때의 경험은 중구에 산재해 있는 근대문화시설을 관광과 접목시키면 예산을 많이 들이지 않고도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김 구청장이 인천항 내항 개방과 재개발에 치중하는 것은 민원 해결과 관광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인천항은 1883년 제물포항으로 개항한 이래 번성기를 누리며 우리나라 관문 역할을 해 왔다. 하지만 원목, 고철 등을 하역·운반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분진, 소음, 교통문제 등으로 주민들은 환경 피해는 물론 생존권까지 위협받아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김 구청장은 인천항 내항이 재개발되면 인근 차이나타운 및 월미관광특구와 연계된 친수·문화·상업 공간으로 탈바꿈돼 지역경제의 틀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내항을 전면 개방하겠다는 애초 약속과는 달리 지난 4월 1일 8부두 일부만을 개방했다. ●“1~8부두 전체 개방돼야 종합적 투자” 김 구청장은 “8부두 일부를 개방하는 것만으로는 관광과 연계된 복합시설을 설치하기에 부족하다”면서 “1∼8부두 전체가 개방돼야 종합적·체계적인 투자를 유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항의 기능은 남항·북항·송도 신항 등의 외항으로 이전하면 되며, 실제로도 상당 부분 진행된 상태”라며 “인천을 동남아 비즈니스 관문으로 만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고 정부의 결단을 촉구했다. 김 구청장은 인천시에 대한 쓴소리도 주저하지 않았다. “내항 개발이 이뤄지면 뛰어난 입지 때문에 서울 명동, 남대문, 동대문에 버금가는 상업·관광 기능을 할 수 있다”면서 “시가 특별한 관심을 두지 않는 것은 관광의 중요성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인천항을 부산항과 견줘 분석하기도 했다. 그는 “부산 북항은 태평양과 유라시아 대륙을 연결하는 국제적인 관문 도시로 발전하고자 정부 지원을 받아 153만㎡에 8조 519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개발하고 있다”면서 “인천의 경쟁력은 결코 부산에 뒤지지 않는다. 오히려 13억 인구의 중국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고 세계 최고의 공항인 인천국제공항이 자리 잡아 잠재력이 무한하다”고 강조했다. ●‘유커 겨냥’ 한중무역유통단지 추진 김 구청장은 중구의 비전을 창출하기 위해 중국을 주목하고 있다. ‘큰손’으로 부상하는 중국인들이 들어오는 관문인 중구의 입지를 전략적으로 활용하면 둥북아 허브를 지향하는 꿈을 실현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면서 중국 시장이 중구뿐 아니라 인천의 경제를 살리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세부적인 계획을 위해 항동에 중국 무역상을 타깃으로 하는 한중무역유통단지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3월 서울 강서유통단지사업협동조합과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원도심인 신포·신흥동은 쇼핑, 숙박, 먹거리, 볼거리를 다양하게 제공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일자리 창출과 내수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구상이다. “중국 관광객들이 인천을 찾았을 때 편하게 먹고 자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게 중요합니다. 인천공항 환승객을 위한 다양한 관광상품 개발에도 힘쓰겠습니다.” 김 구청장은 “기본적으로 항공으로 1∼2시간 거리에 있는 중국 도시를 겨냥하고 장기적으로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시아까지 커버할 수 있는 시설들이 들어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국의 경제적·문화적 위상이 높아진 만큼 일단 인프라가 구축되면 주변 국가 관광객·무역상들이 찾아올 것”이라며 “공항과 항만을 통해 들어오는 외국인들을 바라만 볼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그들을 붙잡을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관광·레저, 국제 비즈니스, 해양문화, 갑문·역사영역 등을 기본 주제를 꼽았다. 여기에는 해양문화·관광산업과 연계된 벤처기업 유치, 해양 스포츠 등 테마관광, 여객 편의시설 기능을 갖춘 휴식공간, 전시·무역공간, 다양한 형태의 숙박시설 등이 포함된다. 한마디로 무역과 관광, 해양레저를 아우르는 복합벨트를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송도에 개발 치중… 영종도는 소외돼” 김 구청장은 경제자유구역 지정 이후 개발이 지지부진한 영종도 문제도 거론했다. “정부가 20조원 투자 등 거창한 청사진을 제시하며 2003년 영종도를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했지만 영종하늘도시를 조성한 것 외에는 지금까지 한 일이 없다”면서 “개발이 송도에 치중돼 있고 영종도는 소외돼 주민들의 불만이 극에 달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정작 외국인들이 들어오는 곳은 영종도인데 외국인 발을 묶을 만한 시설이 없으니 도착하자마자 서울로 가는 것 아니겠으냐”고 반문했다. 사회복지 분야에 대한 적극적 지원 계획도 밝혔다. 김 구청장은 “취약 계층에 대한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과 지역 특성에 맞는 사회적기업을 발굴해 육성하겠다”면서 “여성,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보호할 수 있도록 복지시설 운영을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新전원일기] 하늘과의 동업 농사는 기다림…바보처럼 지킨 못난이 토마토

    [新전원일기] 하늘과의 동업 농사는 기다림…바보처럼 지킨 못난이 토마토

    소 한 마리로 시작한 낙농업 10년… 우유 판로 막히면서 하우스 농사로… 병충해 시달리면서도 유기농법 25년 안전 먹거리·윤리적 농법 의식 확산… 못난이 토마토 이젠 없어서 못 팔아… 착즙 개발해 年 수익 1억 5000만원 남편은 뒤늦게 방송대서 농학 공부… 아내는 최근 식품가공기능사 합격… 변화 꿈꾸는 부부는 또 새로운 ‘시작’ 어린 시절 더운 여름날, 학교 갔다 돌아오면 엄마가 미리 설탕에 재워 차갑게 식혀 둔 토마토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달콤하고 시원한 과육을 포크로 찍어 흘릴세라 접시에 대고 허겁지겁 먹어치우고, 남은 과즙을 서로 들이마시겠다고 동생과 머리를 맞대고 실랑이하던 기억. 거꾸로 읽어도 토마토, 바로 읽어도 토마토. 껍질도 과육도, 안팎이 똑같이 빨간 토마토는 추억이다. # 꿈이 농부였던 남자 충남 아산시에서 유기농 토마토와 아로니아를 재배하는 ‘달기 농장’의 조재호(59) 대표는 어린 시절부터 꿈이 농업인이었다. 면 단위 중학교를 나와 평택까지 통학했던 고등학교를 졸업하고는 예비고사를 보러 가는 길에 결국 옆길로 샜다. 어차피 농사를 지을 건데 대학에는 가서 무엇하느냐는 그의 고집을 누구도 꺾을 수 없었다. 그의 나이 스물여섯에 예산 산다는 박응서(58)씨를 중매로 만났다. 당시 그녀는 그보다 한 살 어린 스물다섯. 그 시절 생면부지의 나이 어린 청춘들이 마주 앉아 나눌 법한 이야기들에는 무엇이 있을까. 자신의 꿈은 농사를 계속 짓는 것이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그의 모습이 박씨는 그렇게나 좋았더란다. 그러나 박씨는 농사에 대해 아는 게 없었다. 시집와 처음으로 남편과 시아버지를 따라 들로 나갔다. 농약 치는 기계를 보고만 있으면 된다 해서 따라나섰던 길인데, 아버님이 둘둘 말린 호스를 계속 풀고 감으라 하신다. 논은 저 멀리 들판 너머에 있고, 논두렁으로 들어갈 수 없으니 기계를 실은 경운기는 길가에 서 있다. 그 길이 까마득히 멀어 무거운 호스를 풀고 당기고 또 풀고 당겨주어야 하는데, 한 뼘 그늘도 없는 뙤약볕 아래에서 그 일이 너무나도 힘에 부치더란다. “제발 그것만은 좀 안 시켰음 싶은데, 농사 짓는 집에 시집와서 못 한다고 할 수도 없고, 나중에는 약 치러 가자 하시면 정말 경기를 일으키겠더라고요. 그때부터 약 치는 일은 힘든 일, 안 좋은 일이라는 인식이 생긴 것 같아요.” 그날의 들판 위로 부는 바람과 햇살, 땀방울이 다시금 생각나는지, 부부는 서로 시선을 맞추고 웃음을 터뜨린다. 오래 한 곳을 바라보며 살아온 부부의 마주치는 눈빛이 깊다. 들판 너머로 힘들어하는 어린 신부를 바라만 봐야 했던 어린 신랑의 마음은 또 어떤 것이었을까. #패물과 돌 반지 팔아 시작한 낙농업 10년 두 아이가 태어나고 어린 신랑은 한 가정의 가장이 되었다. 좀더 수익을 낼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했다. 아내의 패물과 아이들 돌 반지를 팔아 소 세 마리를 들였다. 시골에서 몇 마리의 소만 먹여도 부자 행세를 하던 시절이었다. 바람대로 소는 금방 네 마리가 되고 다섯 마리가 되었다. 젖을 짜기 시작하며 돈도 돌기 시작했다. 스물대여섯 마리까지 늘어나며 해마다 주변의 땅도 조금씩 사들였다. 하지만 워낙 낙후된 지역이었다. 땅이 질척거려 마누라 없이는 살아도 장화 없이는 못 산다는 동네였다. 목장 앞까지 집유차가 들어올 수 없어서 우유 통을 경운기에 실어 큰 길까지 내가곤 했는데, 이제 더이상 그렇게는 가져갈 수 없다는 것이었다. 신선도 유지를 위해서였다. 한때 육우로 돌려보기도 했지만 결국 시작한 지 10년 만에 목장을 접어야 했다. 그래도 마침 따로 지었던 애호박 농사로 재미를 보았던 터라, 소를 판 돈으로 목장을 밀고 다져 하우스를 세웠다. “그런데 그게 또 사람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더란 말이지요. 애호박으로 시작해서 부추, 깻잎 등 하우스 작물들을 심었는데….” 처음에는 바람에 하우스가 파이프째 날아가 버렸다. 낙하산처럼 날아올랐다가 이리저리 나부끼는 것을 붙들면 사람까지 딸려 날아갈 지경이라 속수무책 바라만 봐야 했다. 바람이 잦아진 뒤에야 들판에 널려 있는 파이프를 주워 와 다시 펴고 땜질해 설치하면 또 날아가고, 다시 설치하면 또 날아갔다. 하우스 시설에 대한 이해와 경험 부족 탓이었다. “나중에는 그냥 같이 날아가 버리고 싶더라고요.” 충청도 특유의 구수한 억양을 담아 그가 농담처럼 말하고, 아내가 또 그 말을 웃음으로 받는다. #어찌 됐든 농업은 하나님과의 동업 본격적으로 유기농법을 시작한 지는 25년, 토마토로는 19년째다. 당시 한 산림조합 관계자의 설득으로 시작하게 됐는데, 조 대표도 돈이 덜 되더라도 꼭 가야 할 길이라 여겼다. 그러나 이 역시 해마다 실패하고 말았다. 병충해가 돌고 벌레가 생겨 작황이 매우 좋지 않았다. 어쩌다 작황이 좋아도 판로가 마땅치 않았다. 유기농이라는 말 자체가 없을 때였다. ‘무공해’라는 이름으로 협동조합을 통해 판매되기도 했지만 제대로 알고 찾는 소비자가 많지 않았다. 돈이 덜 되는 정도가 아니라 소 판 돈을 모두 잃고 농사짓던 땅마저 야금야금 팔아야 했다. “후원을 받아 단체로 일본이나 유럽 쪽으로 벤치마킹을 다니기도 했어요. 그런데 그쪽에서는 벌레 먹고 못생긴 것들을 안전하다고 아주 자연스럽게 잘 사먹는데, 우리는 여전히 번드르르한 것만 찾는 현실이 답답하더라고요.” 차츰 미생물을 배양해 농약 대신 뿌리고 천적을 이용해 방제할 수 있는 경험과 기술이 축적되었다. 작황이 좋아지고 가격이 안정적으로 형성되며 소비자들에게도 안전한 먹을거리와 자연을 윤리적으로 이용하는 농법에 대한 의식이 확산되기 시작했다. “우리도 한 10년 전부터는 ‘못난이 토마토’가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생김새나 크기 때문에 등급을 받지 못했을 뿐 맛이나 효능 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거든요. 그런 것들을 ‘못난이’라고 이름 붙여 싸게 팔았더니, 정품보다 더 잘 팔리더라고요.” 그래도 여전히 농사는 하나님과 동업하는 일, 작황은 기후에 따라 유동적이고 토마토는 저장성이 좋지 않다. 때로는 트럭에 싣고 서울로 올라가 지인들의 사무실을 돌며 팔기도 하고, 길가에 차를 세워 놓고 직접 목청껏 소리쳐 팔기도 했다. #차별화된 착즙 개발과 기다림의 시간 그래도 고향이다 보니 이웃은 물론이고 시청 등에도 지인이 많았다. 관련 공무원들과 농업 현실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의논할 수 있었다. 짧은 유통 기간에 대한 타개책의 하나로 2009년 지원금 3500만원을 받아 조립식으로 가공 공장을 짓고 중탕기와 포장 기계를 들였다. 따로 벤치마킹을 할 곳을 찾지 못해 주변의 건강원 등을 찾아다녔다. 토마토는 익혀 먹으면 그 맛과 효능이 배가 된다. 특히나 항산화 물질인 라이코펜 성분은 가열 때 4배 이상의 효과를 낸다. 무수한 실험과 연구 끝에 맛과 영양을 모두 잡은 제품을 만들어내고 홈페이지(www.dargi.co.kr)도 개설했다. “하지만 누가 어떻게 알고 오겠어요. 처음에는 주위에 다 나눠줬죠. 아는 고깃집이나 미용실에 맡겨두기도 하고, 어쩌다 전자상거래 유통업체에서 연락이 오면 어떤 조건이든 그냥 다 줬어요. 어디서든 하나라도 팔면 광고가 되고, 누구든 먹어보면 그 맛과 효능을 인정할 것이라는 자신이 있었거든요.” 그렇게 입소문으로 전해지며 차츰 판매량이 늘어갔다. 단골도 늘어 2014년 2월에는 급기야 만들어 놓은 제품이 다음 시즌이 되기도 전에 완판됐다. 계속 드시던 고객들의 요구로 어쩔 수 없이 귀한 생물로 제품을 만들어 공지를 띄우면 몇 시간 만에 품절되기 일쑤였다. 가공 시설을 갖추고 홈페이지를 개설한 지 5년 만의 일이었다. “농사는 기다림이거든요. 봄이 오길 기다리고, 싹이 나길 기다리고, 꽃이 피고 열매가 맺길 기다리고, 그 열매가 익어가기를 기다리고. 장사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말을 다시 한번 실감했죠.” 부부는 현재 2800평 규모의 토마토 하우스와 50평 남짓의 가공 공장, 노지 1500평의 아로니아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융복합 산업 농장으로 선정돼 가공 시설과 체험 시설 등의 증축과 확장 계획도 갖고 있다. 지금은 연간 1억 5000만원가량의 수익을 내고 있지만, 그동안의 투자액을 생각하면 다른 산업에 비해 수익률이 높은 편이라고 할 수만은 없다고 한다. 조 대표는 자신을 자꾸만 바보라고 표현한다. 일반 농사도, 낙농도, 하우스도, 유기농도, 토마토도 그 실상을 알고 숫자에 밝아 셈을 할 줄 알았으면 시작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그런데 농사는 돈의 논리로만 생각하면 안 되는 거거든요. 나도 그렇고 우리 다음 세대, 그 다음 세대도 그렇고, 인간은 자연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 존재잖아요. 공적 산업이랄까, 뭐 그런 사명감을 갖고 어느 정도는 자신을 내려놓고 비워야 해요.” 조 대표는 뒤늦게 방송통신대에서 농학을 공부했다. 여러 단체에서 벤치마킹을 오기도 하고, 귀농인들의 멘토가 돼 농장은 종종 교육장으로 변신한다. 대형 물류 창고를 닮은 선별장은 프로젝트와 스크린까지 갖춘 교실이 된다. 오랜 세월 속에서 터득한 자신만의 노하우는 적당히 감출 법도 한데, 조 대표는 절대 그러는 법이 없단다. “시골 사람들은 자랑할 게 별로 없거든요. 그래서 뭐 좀 가르쳐 달라고 하면 신이 나서는 그냥 다 알려주는 거죠.” 조 대표가 또 충청도 특유의 억양을 담아 여유롭게 농담을 하고, 아내가 밉지 않게 눈을 흘기면서도 같은 생각이라는 듯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녀도 지난달 국가고시인 식품가공기능사 시험을 봤단다. 엊그제 합격 통보를 받았다며 기뻐 어쩔 줄 몰라 한다. “얼마나 힘들게 공부했는지 몰라요. 내후년이면 예순인데, 하루 종일 일하고 들어가서는 글자가 어디 눈에 들어와야지요. 그래도 자꾸 찾아서 배우려 해요. 전자상거래도 그렇고, 자격증도 그렇고. 사실 평생 농사만 지으며 살아온 사람들이 관공서 양식에 맞춰 사업계획서를 쓰고, 서류 준비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그래도 사는 날까지는 조금씩이나마 이렇게 앞으로 나아가는 삶이었으면 해요. 세상이 변하는데, 농민도 농사도 옛 방식 그대로일 수는 없지요.” 그녀가 운영하는 블러그(http://blog.naver.com/pes6538)에서 읽은 마크 트웨인의 ‘앞서 가는 방법의 비밀은 시작하는 것’이라는 글귀가 생각난다. 오랜 세월 한길을 걸어오면서도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해 온 이 부부의 ‘시작’은 현재진행형이다. 글쓴이- 소설가 서진연 2007년 문화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2013년 제2회 EBS 문학상 우수상 수상. 소설 ‘붉은 나무젓가락’, 그림동화 ‘옥상에 텃밭이 생겼어요’, 옴니버스 에세이집 ‘가족이 힘이다’, ‘수업’, ‘가족, 당신이 고맙습니다’ 등.
  • 학교 급식, 납품 비리가 갉아먹었다

    11명 입건… 불량 재료 납품 수사 전자입찰 도입 후 유령업체 등장 친환경 농산물 인증 도용하기도 일부 지역에서 학교급식의 질이 떨어져 논란이 되고 있다. 학교 식자재 납품 입찰 비리가 자주 일어나는 것도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부산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학교급식 식자재 입찰방해 등의 혐의로 납품업체 대표 김모(49)씨 등 11명을 붙잡아 2명을 구속하고 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4일 밝혔다. 이들은 가짜 식자재 협동조합과 위장업체 9곳을 설립한 뒤 부산 지역 학교급식 식자재 납품 입찰에 참가해 1015차례 낙찰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불량·저급 식자재를 납품했는지 수사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유통기한을 넘긴 오징어 등 수입수산물을 국내산으로 속여 부산 지역 6개 초·중·고교에 645만원 상당을 납품한 A(62)씨가 붙잡혔다. A씨의 냉동 창고에서는 유통기한이 6~7년 정도 지난 오징어 등 2.45t이 발견되기도 했다. 또 지난해 11월에는 서울과 경기 지역 270여개 학교에 불량 급식 재료를 납품한 식자재 공급자 L(43)씨 등 3명이 붙잡혔다. 싹이 나고 썩은 양파와 오래돼 색까지 변한 감자를 납품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월에는 다른 업체의 친환경농산물 인증번호와 명의를 도용해 울산 지역 36개 초등학교에 7100만원 상당의 양파, 마늘, 감자 등을 납품해 부당이득을 챙긴 경남의 한 영농조합 대표 B(53)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B씨는 양파와 감자 등 일반농산물에 친환경농산물 인증 스티커 2700여장을 붙여 납품한 것으로 드러났다. 여기에다 식자재 납품이 전자입찰로 바뀌면서 청렴도는 높아졌지만 급식 질을 떨어트린다는 지적도 있다. 저가의 신선하지 못한 식자재가 공급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학교 관계자는 “제한적 최저가 입찰 때문에 원래보다 값싼 저가의 식재료가 납품될 수 있어 철저하게 조사하고 있다”며 “냉동 상태의 식재료를 납품하면서 유통기한 등을 속이거나 일반농산물을 친환경농산물로 속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울산시교육청 등에서는 저급 식재료가 들어오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영양사, 교직원, 학부모 3단계로 검수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과거에는 일선 학교가 식자재 납품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리베이트를 받았고, 최근 이를 개선하기 위한 조달청의 전자입찰시스템이 나왔지만 여전히 허점이 많다”면서 “유령업체들이 제대로 된 시설을 갖출 리 없고, 냉장·냉동고 등 허가에 필요한 최소한의 시설만 갖춘 채 식자재를 납품하면서 급식 재료의 질을 떨어트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영철 울산과학대 호텔외식조리과 교수는 “학교급식의 질을 높이려면 발주와 검수를 이원화해야 한다”며 “현재 학교 영양사가 발주와 검수를 동시에 하는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1360번 걸쳐 6500억 챙긴 콘크리트 담합

    건설용 고강도 콘크리트 기둥(PHC) 파일 제조업체 관계자들이 공공기관 발주공사의 구매 입찰 과정에서 6500억원대 담합을 벌인 혐의가 드러나 무더기로 기소됐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부장 이준식)는 한국원심력콘크리트공업협동조합 이사장 이모(61)씨와 업체 관계자 등 6명을 입찰방해 혐의로 구속 기소하고 17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4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1년 7월부터 올해 5월까지 ‘들러리 입찰’ 등의 방법으로 담합 입찰해 총 1360차례에 걸쳐 낙찰 금액 합계 약 6563억원의 이득을 본 혐의를 받고 있다. 원심력콘크리트공업협동조합은 PHC 파일과 콘크리트 전주 등을 생산하는 중소기업 모임이다. PHC 파일은 지반이 약한 곳에 아파트 등을 지을 때 지지 역할을 하기 위해 박는 구조물이다. 조합은 회원사의 이익 극대화를 위해 담합에 나섰다. 회원사들은 입찰공고액 10억원 이상은 조합 명의로 참여하고, 그 이하는 공동 수급체 등으로 참여하되 일부 회사가 들러리를 서 줘 낙찰 예정사가 계약을 따내도록 합의했다. 서울지방조달청이 2014년 10월 발주한 충남 한 아파트 건설공사 PHC 파일 구매 입찰에서는 공동 수급체가 조합 명의로 투찰했다. 들러리 회사는 약간 높은 금액을 써내 결국 조합 명의로 22억 7000여만원에 낙찰을 받았다. 무응찰, 단독응찰, 예정가격 초과 등으로 계약을 유찰시킨 뒤 경쟁 대신 수의계약 방식으로 바꿔 특정 업체가 계약을 따내도록 하는 방법도 사용됐다. 지방조달청장 출신으로 2012년 조합에 합류한 강모(62) 전무이사는 그해 6월 제주의 골프장 등에서 서울지방조달청 과장에게 입찰과 관련한 편의 제공을 부탁하면서 130여만원의 골프 접대와 향응을 제공한 혐의(뇌물공여)도 있다. 조합 박모(55) 전략기획실장은 2012년부터 지난달까지 회원사들이 공동 구매하는 자재 납품단가를 실제보다 높게 통지해 9억원가량을 빼돌린 혐의(사기) 등으로 구속 기소됐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위장업체 설립해 학교급식 입찰담합 일당 적발

    가짜 식자재 협동조합과 위장업체 등을 설립해 무려 1000여 차례 이상 학교급식을 납찰 받은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4일 입찰방해 등의 혐의로 식자재 납품업체 대표 김모(49)씨와 조합장 한모(59)씨 등 11명을 적발, 이중 김씨 등 2명을 구속하고 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 등은 가짜 식자재 협동조합과 위장 업체 9곳을 설립한 뒤 2014년 3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부산지역 학교급식 식자재 납품 입찰 9324건에 7만 3161차례 참가, 1015차례 낙찰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같은 수법으로 부산시내 640여 개 초·중·고교에 205억원 상당의 급식 식자재를 납품했다. 이들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운영하는 학교급식 전자조달시스템(EAT)에 같은 시·도에 동일인 명의로 1개 업체만 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제한을 두고 있어 낙찰률을 높이는데 한계가 있자 허위의 식자재 납품 조합을 설립한 뒤 조합 소속으로 9개의 위장 업체를 만들었다. 실제로는 한 업체가 단독으로 투찰함에도 마치 각 업체가 개별 투찰하는 것처럼 속였다. 특히 담합 적발에 대비해 부산 강서구에 있는 조합 사무실에서 부산시내에 산재한 9개 업체의 컴퓨터를 원격 조정해 응찰한 것으로 드러났다. 여러 업체가 같은 데이터 발신 주소(IP)로 응찰하면 담합이 쉽게 발각되기 때문이다. 김씨 등은 또 단속에 대비해 수시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교육 당국 등의 현장점검에 대비, 증거자료를 폐기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6개월마다 제출해야 하는 사업주와 종업원의 건강진단 결과서를 위조하고 사업장 소독 증명서도 관련 업체에서 가짜를 발급받아 제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응찰자가 PC 원격 제어 프로그램을 사용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한편, 부산 460여개를 비롯해 전국 6100여개 식자재 공급 업체가 EAT 시스템으로 응찰해 전국 7900여개 학교에 식자재를 공급하고 있으며 지난해 낙찰 규모는 2조원에 달한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