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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저임금위원 27명 확정… 청년유니온·소상공인 포함

    내년 15%선 인상 vs 속도 조절론 주목 내년도 최저임금을 결정할 제11대 최저임금위원회 위원 27명이 확정되면서 위원회가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고용노동부는 전체 위원 27명 가운데 임기가 끝난 노동자·사용자위원 각 9명, 공익위원 8명 등 최저임금위원회 위원 26명을 새로 위촉했다고 11일 밝혔다. 최저임금위원회는 공익·노동자·사용자위원 각 9명 등 모두 27명으로 구성된다. 이들은 오는 14일부터 향후 3년간 최저임금 심의·의결을 담당한다. 노동자·사용자위원은 양대 노총과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노사 양측으로부터 추천을 받아 구성된다. 노동자위원으로는 양대 노총을 포함해 비정규직과 청년 목소리를 대변하는 이남신 한국비정규노동센터 소장, 김영민 청년유니온 사무처장이 위촉됐다. 사용자위원으로는 경총, 중소기업중앙회를 포함해 권순종·오세희 소상공인연합회 부회장, 정용주 경기도가구공업협동조합 이사장, 이경숙 뷰티콜라겐 대표이사 등이 위촉됐다. 노사를 중재하고 타협안을 제시하는 등 최저임금 결정의 키를 쥐고 있는 공익위원은 노동경제·노사관계 등 관련 분야의 전문가들로 채워졌다. 류장수 부경대 경제학부 교수, 강성태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이주희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 김혜진 세종대 경영학부 부교수, 오상봉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 권혜자 한국고용정보원 연구위원, 백학영 강원대 사회복지학과 부교수, 박은정 인제대 공공인재학부 부교수 등 8명이다. 이들은 오는 17일 위촉장을 받고 첫 전원회의를 열어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을 위한 논의를 시작한다. 최저임금위원회 위원장은 공익위원 중 추천을 통해 선출하게 되고, 전체 위원 중 과반수 출석에 과반수 의결로 뽑힌다. 위원회는 다음달 29일까지 고용부 장관에게 심의안을 제출해야 하고, 고용부 장관은 8월 5일까지 내년도 최저임금을 고시한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2020년까지 최저임금 1만원을 달성하려면 내년도 최저임금을 15% 정도 올려야 한다. 하지만 올해 역대 최대 인상으로 소상공인, 영세상인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여론도 만만치 않아 ‘속도 조절론’도 제기된다. 정기상여금 등을 최저임금 산입범위에 포함할지에 대한 국회 논의가 사실상 중단된 터라 내년도 최저임금을 놓고 치열한 힘겨루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우리 건물주는 성동구청” 공씨책방도, 윤스김밥도 다시 뿌리내립니다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우리 건물주는 성동구청” 공씨책방도, 윤스김밥도 다시 뿌리내립니다

    보증금도 없고, 권리금도 없다. 5년간 임대료 상승 걱정 없고, 원하면 10년까지 한자리에서 장사할 수 있다. 게다가 임대료는 주변 시세의 60~70%에 불과하다. 남의 건물에 세 들어 장사하는 상인들에겐 꿈 같은 얘기다. 한데 이런 꿈을 현실로 만든 곳이 있다. 서울 성동구가 직접 상가를 매입해 임대하는 ‘성동안심상가’다. 구청이 조물주보다 높다는 건물주(점포주)인 셈이다.지난 4월 초 성수동 광나루길 서울숲IT캐슬 1층에 문을 연 이곳은 전국 최초 공공임대상가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급격한 임대료 상승으로 원래 있던 곳에서 다른 곳으로 쫓겨나는 젠트리피케이션 피해를 본 영세 상인에게 장기간 안정적으로 영업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에서 성동구가 야심 찬 실험에 나선 것이다. 운영 한 달째를 맞은 성동안심상가를 둘러봤다. 성과를 판단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기간이지만 의미 있는 변화의 씨앗이 막 움을 틔우고 있다는 점만은 분명했다. 지하철 2호선 뚝섬역에서 성동교 사거리 쪽에 있는 성동안심상가는 역세권과는 거리가 좀 있다. 한정된 예산에 맞춰 장소를 찾다 보니 입지 선택에 한계가 있었다. 강형구 성동구청 지속발전과장은 “역세권은 평당 7000만원을 불러 도저히 가격을 맞출 수가 없었다”면서 “두 달간 성수동 일대를 샅샅이 뒤져 서울숲IT캐슬 점포 2곳(총 130㎡, 40평)을 12억원에 매입했다”고 말했다. 인테리어 공사로 점포 2곳을 4곳으로 쪼갠 뒤 지난 2월 공고를 통해 입주업체를 선정했다. 스무 곳 넘는 신청 업체 가운데 젠트리피케이션 피해 정도와 업종 등을 따져 4곳을 골랐다. 오랫동안 신촌의 명소였다가 젠트리피케이션의 상징적인 존재가 된 헌책방 ‘공씨책방’도 그렇게 해서 이곳에 둥지를 틀었다. 지난 3일 찾아간 공씨책방은 신촌 매장에 비하면 규모가 작았다. 11평 남짓한 공간에 책과 레코드 판이 빼곡했다. 책 정리에 분주하던 장화민(62) 대표가 환하게 웃으며 맞았다. 25년 넘게 서대문구 창천동을 지켜 온 공씨책방은 2016년 10월 새 건물주가 월 임대료를 13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올려 달라고 일방 통보하고, 소송까지 내면서 1년 넘게 수난을 겪었다. 국내 헌책방 1세대로 서울시가 지정한 서울미래유산이지만 건물주의 횡포 앞에선 무력했다. 장 대표는 “성수동에 오래 살아서 진작에 책방을 이곳으로 옮기려고 시세를 알아봤는데 너무 비싸 엄두를 못 냈다”면서 “성동안심상가 공고를 보고 규모가 작더라도 맘 편히 영업하자는 생각에 신청했다”고 말했다. 이곳 임대료는 월 62만원으로, 5년간 고정이다. “신촌처럼 유동 인구가 많지 않은 점이 걱정이긴 하나 소문 듣고 찾아오는 단골들 덕에 기운이 난다”는 장 대표는 “공씨책방이 성수동의 새로운 문화명소가 되도록 다양한 행사를 기획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성동구청 앞에서 분식집을 하다 이곳으로 옮겨 온 ‘윤스김밥’의 윤복순(59) 대표도 젠트리피케이션 피해자다. 새로 바뀐 건물주가 월세 110만원을 150만원으로 올려 달라고 했다. 이전 건물주와 계약한 5년 기한이 끝나자마자 40% 가까이 올린 것이다. 건물주에게 사정도 하고, 법적으로 해결할 방법도 알아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결국 지난해 6월 가게를 접었다. 실의에 빠져 있던 중 아파트에 배부된 구청 소식지에서 성동안심상가 공모를 보고 용기를 내 지원했다. 8평 남짓한 이곳의 월세는 43만원이다. 윤 대표는 “앞으로 5년 동안 임대료 오를 걱정 없이 장사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힘이 된다”면서 “이런 공공안심상가가 많이 늘어나 우리 같은 소상공인들이 안심하고 영업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성동안심상가에는 이 밖에 청년창업 협동조합과 온라인쇼핑몰 업체가 입주해 있다. 성동구는 서울숲IT캐슬을 시작으로 공공임대상가를 적극적으로 늘려 갈 계획이다. 부영그룹과 사회공헌 협약을 맺어 기부채납받은 260억원 상당의 신축 건물에 조성한 안심상가가 오는 7월 개장한다. 이곳에는 30여개 업체가 입주할 예정이다. 또한 건축물의 최고 높이 제한을 완화하는 대신 해당 용적률만큼 안심상가로 공공 기여받는 제도를 도입해 현재까지 9곳을 추가로 확보했다. 안심상가의 상생 정신이 지역 상권의 공감대를 이끌어내 주변 임대료를 낮추는 선순환 효과를 구청은 기대하고 있다. 전국 최초의 공공임대상가가 성동구에 조성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성동구청은 성수동이 핫플레이스로 뜨기 시작한 2015년부터 젠트리피케이션 폐해의 심각성에 주목하고, 이를 막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마련하는 데 전력해 왔다.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조례를 제정하고, 건물주와 임차인 간 임대료 인상률 상한선 준수를 약속하는 상생협약 체결을 독려했다. 2016년에는 아예 전담 부서를 신설했다. 서울숲길, 방송대길, 상원길 등 성수동 일대를 지속가능발전구역으로 지정해 대기업 프랜차이즈 신규 진입을 제한하는 조치도 취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에겐 ‘젠트리 닥터’라는 별명이 붙었다. 건물주, 임차인, 지역활동가 등이 참여하는 ‘상호협력 주민협의체’를 구성해 지역 공동체 내부의 공감대 형성과 소통 강화에도 힘을 기울였다. 그 결과 성수동 일대 임대료 인상률은 2016년 하반기 18.6%에서 2017년 하반기 4.5%로 크게 줄었다. 건물주인 송규길(57) 주민협의체위원장은 “건물주라고 해서 무턱대고 임대료를 올리는 게 좋은 것만은 아니다”라면서 “임대인과 임차인이 공생해야 지역이 안정적으로 발전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공공임대상가는 전국으로 확산 중이다. 경기도는 최장 임대기간 15년을 보장하고, 임대료를 주변 시세의 80% 이하로 정하는 내용의 공공임대상가 조례를 최근 공포했다. 국토부는 지난 3월 발표한 도시재생 뉴딜 로드맵에 오는 2022년까지 공공임대상가 100곳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포함시켰다. 장남종 서울연구원 도시재생연구센터장은 “공공안심상가는 더이상 내몰릴 곳 없는 영세 상인을 위한 사회안전망으로서 의미가 크다”면서 “초기 단계에선 운영·관리 주체가 뚜렷하지 않아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는데 전문성을 갖춘 지역공동체에 위탁하는 방식으로 유연하게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coral@seoul.co.kr
  • “10년간 먹튀 없다”… 한국GM에 총 71.5억弗 투입

    “10년간 먹튀 없다”… 한국GM에 총 71.5억弗 투입

    정부와 제너럴모터스(GM)가 한국GM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총 71억 5000만 달러(약 7조 7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정부는 ‘먹튀’ 방지를 위해 GM이 한국GM 지분을 5년 동안 매각할 수 없도록 했고, 이후 5년 동안 1대 주주를 유지하도록 했다. 또한 GM은 아시아·태평양 지역본부를 한국에 두기로 했다.정부는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한국GM 관련 협상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 GM에 대한 총투입 자금 71억 5000만 달러 가운데 GM은 64억 달러(약 6조 9000억원), 산업은행은 7억 5000만 달러(약 8000억원)를 각각 부담한다. GM은 ‘올드머니’인 기존 대출금 28억 달러(약 3조원)를 전액 출자전환하기로 했다. 출자전환을 할 경우 연 1500억원 수준의 이자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또한 GM은 한국GM의 설비 투자 등을 위해 ‘뉴머니’인 36억 달러(약 3조 9000억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앞으로 10년간 시설투자 20억 달러와 운영자금 8억 달러를 지원하고, 구조조정 비용 8억 달러를 대출로 지원한 뒤 올해 안에 출자전환할 예정이다. ‘먹튀’ 방지 조항도 마련했다. GM은 최초 5년간 지분 매각이 전면 제한되고, 이후 5년간 35% 이상 1대 주주 지위를 유지해야 한다. 또한 산은은 특별결의 사항에 대한 현재의 비토권을 유지하고, 제3자에게 총자산의 20%를 초과하는 자산을 매각, 양도, 취득할 때 유효한 비토권을 회복한다. 비토권은 지난해 10월 만료됐다. 산은은 한국GM에 대한 경영자료를 제공받고 주주 감사권도 강화한다.김 부총리는 “실사 결과 한국GM의 주력인 승용차 등의 수출 물량 감소와 인건비 등 고정비 증가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주요한 부실 원인으로 지적됐다”면서 “경쟁력 있는 신차 배정과 고정비 절감 노력 등이 이행될 경우 매출 원가율과 영업이익률이 점차 개선되면서 영업정상화 및 장기적 생존이 가능할 것으로 실사기관은 분석했다”고 밝혔다. 이런 최종 실사 결과에 따라 산은은 GM과 경영회생 방안에 최종 합의했다. 이에 따라 산은은 11일 GM에 법적 구속력이 있는 금융제공확약서(LOC)를 발급할 예정이다. 산은과 GM은 오는 18일 최종 합의된 경영회생 방안을 담은 기본계약서를 체결한다. 정부는 GM의 외국인투자지역 지정 요청과 관련, 현재 GM의 투자 계획은 지정 요건을 충족하지 않는다면서 앞으로 투자계획을 다시 제출하면 법령에 따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GM은 한국에 아시아·태평양 지역 본부를 신설하기로 약속했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배리 엥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이날 서울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에서 이런 내용의 산업부·GM 간 상호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GM은 아태지역 본부를 한국에 신설해 한국GM을 아태지역 생산·판매 및 기술개발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아태본부와 한국GM의 연구개발(R&D)·디자인센터를 활용해 엔진 등 핵심 부품과 전기차 등 미래차 부품 개발을 추진한다. 또 GM은 현재 한국 부품 협력사로부터 한국GM과 글로벌 GM 생산에 필요한 연간 2조원 규모의 부품을 구매하고 있는데 조달 규모를 확대하고 부품 협력사의 기술 경쟁력 제고와 인력 양성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서울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사설] 한반도 평화에 중국, 일본 협력 막중하다

    한국, 중국, 일본의 3국 정상회의가 어제 도쿄에서 열렸다. 위안부 문제 등으로 데면데면했던 2015년 11월 때와 달리 한·일, 한·중, 중·일 간의 현안이 어느 정도 정리된 뒤라서 그런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3자, 양자 회담이 진행됐다. 2년 반 전 3국 정상들이 ‘한반도 비핵화의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기 위한 의미 있는 6자회담을 조속히 재개하기 위해 공동의 노력을 다한다’는 공동선언을 채택한 것과 비교한다면 어제 회의는 비핵화 입구에 서 있는 상황을 반영해 한·중·일 정상의 구체적이고 진전된 인식 공유가 이뤄졌다는 점을 높이 평가할 수 있다. 백미는 4·27 남북 정상회담을 지지하는 특별성명 채택이었다. 성명은 판문점 선언에서 ‘완전한 비핵화’ 목표를 확인한 데에 환영의 뜻을 표하고,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기대하며, 동북아 평화와 안정에 기여할 수 있도록 3국이 공동의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천명했다. 애초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넣자는 일본 측 요구가 있었으나, 북·미의 본게임을 앞둔 시점에서 적절치 않다는 우리와 중국 측 반대로 이 같은 성명으로 갈무리됐다.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은 다롄에서 열린 중국 첫 항공모함 실험운용 참관에 맞춰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두 번째 정상회담을 했다. 북·미 회담에 앞서 북·중 동맹의 완전한 복원을 과시하고 비핵화 과정은 물론 비핵화 이후까지 내다본, 김정은 위원장 표현을 빌리면 ‘전략적 협동’을 천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구상하고 있는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남북한과 미국 외에 중국도 반드시 끼겠다는 의지의 표명이기도 하다. 북한을 핵·미사일 개발에서 세계로 이끌어 낸 지금까지의 중국 역할에 대해서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향후 비핵화에도 막중한 역할을 기대한다. 일본도 마찬가지다.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관계 정상화를 원하는 일본의 의사를 전달하고 김 위원장이 “대화 용의가 있다”는 뜻을 일본에 전했다. 일본이 북·일 관계 정상화를 꺼릴 이유는 많지 않아 보인다. 납치 문제라는 산을 넘어야 하지만, 김 위원장 지시로 2014년 스톡홀름 합의가 도출된 만큼 북한에 해결 의지가 있다고 봐도 될 것이다. 과거 일본의 식민지배, 침략 국가 가운데 북한은 유일하게 일본과 국교 정상화를 하지 않은 나라다.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이루는 데 중국과 일본의 협력은 필수적이다. 비핵화한 한반도, 번영하는 이웃이야말로 중·일의 이익과도 일치하는 것 아니겠는가.
  • 김정은, 귀국하며 시진핑에 서한… “전략적 협동을 보다 긴밀히 할 것”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방중을 마치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감사 서한을 보내 북·중 간의 ‘전략적 협동’을 보다 긴밀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보도했다. 북한이 사회주의식 전통의 일환인 공개 서한을 통해 북·중 간 밀착 관계를 재차 강조한 것은 향후 북·미 정상회담과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북·중 혈맹관계를 핵심 키로 활용하겠다는 의도다. 김 위원장은 우선 “친근한 린방(이웃 나라)인 중국에 대한 방문을 성과적으로 마치고 귀국하면서 우리를 따뜻이 맞이하고 성심성의로 환대하여 준 경애하는 습근평(시진핑) 동지께 충심으로 되는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며 사의를 표했다. 그는 “세기와 세대를 이어온 조(북)·중 친선이 새 시대의 요구에 맞게 승화 발전되고 있는 뜻깊은 역사적 시기에 진행된 나와 당신의 의의 깊은 상봉은 우리들 사이의 특별하고도 친밀한 관계와 우의, 동지적 신뢰를 더더욱 증진시키고 조·중 두 나라 사회주의 위업에 대한 지지와 협조를 강화하며 조·중 친선을 보다 활력있게 전진시켜 나가는 중요한 동력으로 됐다”고 밝혔다. 특히 김 위원장은 “이번 상봉과 회담은 조·중 사이의 전략적 협동을 보다 긴밀히 하고 조선반도(한반도) 지역에서의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와 안정을 구축하는 데 적극 이바지하게 될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이날 총 6개면 가운데 1~4면을 김 위원장의 중국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 방문 소식으로 채우며 북·중 간 밀착을 강조했다. 신문은 4개면 모두 ‘김정은 동지께서 습근평 동지와 또다시 상봉’이라는 표현을 헤드라인에 달고 40여일 만에 다시 이뤄진 북·중 정상회담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시 주석은 연회 축하 연설에서 “북·중의 전통적 우의는 귀중한 자산이고 북·중 우호 협력 관계 발전은 양측의 확고부동한 방침이자 유일한 옳은 선택”이라고 강조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미 정상회담 이후 북한에 가장 중요한 문제는 경제적 실리의 확대”라며 “이번 방중은 북한이 중국에 하나의 명분을 주고 두 개의 실리를 얻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김정은, 시진핑에 감사 서한…“전략적 협동 긴밀”

    김정은, 시진핑에 감사 서한…“전략적 협동 긴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방중을 마치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감사서한을 보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보도했다.중앙통신이 공개한 전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귀국길에 “우리를 따뜻이 맞이하고 성심성의로 환대하여 준 경애하는 습근평 동지께 충심으로 되는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며 사의를 표시했다. 그는 “세기와 세대를 이어온 조중(북중) 친선이 새 시대의 요구에 맞게 승화 발전되고 있는 뜻깊은 역사적 시기에 진행된 나와 당신의 의의 깊은 상봉은 우리들 사이의 특별하고도 친밀한 관계와 우의, 동지적 신뢰를 더더욱 증진시키고 조중 두 나라 사회주의 위업에 대한 지지와 협조를 강화하며 조중 친선을 보다 활력 있게 전진시켜 나가는 중요한 동력으로 되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들의 이번 상봉과 회담은 조중 사이의 전략적 협동을 보다 긴밀히 하고 조선반도(한반도) 지역에서의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와 안정을 구축하는 데 적극 이바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7일부터 이틀간 중국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을 전격 방문해 시 주석과 회담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요진 어린이 선행상’ 시상식, 전남 영광에서 열려

    ‘요진 어린이 선행상’ 시상식, 전남 영광에서 열려

    요진건설산업 최준명 회장이 수여하는 제21회 ‘요진 어린이 선행상’ 시상식이 지난 24일 전남 영광군예술의 전당에서 개최됐다. 요진 어린이 선행상은 1998년 요진어린이장학재단을 설립하고 지역인재 육성기금으로 사재 5천만 원을 기탁함으로써 시작됐다. 이 상은 21세기 올바른 어린이 상을 구현하기 위해 애향심이 강한 관내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봉사 및 협동정신, 효행심, 정의감이 투철한 학생을 시상하기 위해 제정됐다. 올해로 21년째로 매년 ‘영광군민의 날’에 읍,면당 초등학생 1명씩(총 12명)에게 장학금과 부상 등을 전달해왔다. 40여 년간 성실한 기업경영을 해온 최 회장의 고향 영광에 대한 사랑은 3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88년부터 1992년까지 4년간 재경 영광향우회장을 역임하고 1995년 향우회 장학회를 창설, 고향의 중고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했으며 영광출신 서울의 대학생들에게도 매년 10여명을 선정해 장학금을 지급해왔다. 요진건설 최준명 회장은 ‘요진 어린이 선행상’을 만든 이유를 “공부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성품이 옳게 자라고 정의감이 넘쳐 힘없는 약자에게 도움을 주고, 나누고 보살피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으로 자라야 한다는 바람에서 제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올해는 최 회장의 자제인 요진건설 최은상대표가 이사장으로 있는 건산장학재단에서 기금 5백만 원을 추가 출연했으며, 수상자들에게 더욱 보탬이 되는 지역인재육성 장학금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사회적경제기업 육성 박차…동대문, 답십리에 허브센터

    사회적경제기업 육성 박차…동대문, 답십리에 허브센터

    서울 동대문구가 ‘사회적경제 허브센터’를 조성한다고 2일 밝혔다.구는 이달 중 2억원을 투입해 답십리동에 위치한 공동제조사업장 A동 2층을 리모델링해 351㎡ 규모의 사회적경제 허브센터를 만든다. 센터에는 사회적경제 기업 사무실 5실과 인큐베이팅 룸, 홍보공간, 공동회의실, 교육장 등이 들어서 사회적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안정적인 사무공간을 지원한다.구는 지난해 11월 사회적경제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허브센터 건립 및 사회적경제기업 지원 육성을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한 바 있다. 현재 동대문구에는 사회적기업 15개, 협동조합 88개, 마을기업 4개 등 총 107개의 사회적경제기업이 있다. 구는 지난 4월 허브센터에 입주할 지역 내 사회적경제기업을 공모해 센터 입주기업 5팀을 선정했다. 이들은 7월에 입주할 예정이며, 입주 기간은 최장 3년이다. 구는 센터 조성을 통해 사회적경제기업에 공간을 제공하는 한편 경영지원 상담과 교육 등을 지원한다. 천정희 일자리창출과장은 “사회적경제 허브센터는 동대문구 내 사회적경제 조직의 안정적인 사업공간이자 지역경제 활성화의 거점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개성공단 배후 지역 농업단지 조성 검토

    한국농어촌공사가 개성공단 배후 지역에 여의도 면적의 1.5배에 달하는 융·복합 농업단지 조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농업단지 조성을 통해 북한의 자생력을 키울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 성과가 북한 전역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농어촌공사, 北자생력 토대 마련 2일 국회 농림축산해양식품위원회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농어촌공사의 대북경제협력사업 검토 내역에 따르면 농어촌공사는 향후 남북관계 개선 시 개성공업지구 1단계 북측지역에 융·복합 농업단지 조성을 검토하고 있다. 위치는 황해북도 개성시 판문읍 일원 송도리 협동농장 일부이며 면적은 460㏊(460만㎡)로 여의도(290㏊)의 1.5배에 달하는 크기다. 농어촌공사는 개성공업지구 배후지역 농경지를 남북한 근로자 약 5만 4000명을 위한 식부자재 공급기지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농어촌공사는 남측과의 계약재배 등을 통해 개성공업지구에 식부자재를 공급해 농업인의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고 공단은 식부자재에 대한 비용 절감과 작업 능률 향상을 도모할 수 있도록 기반을 구축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주민 소득증대 사업도 병행 또 사업의 효과가 지속될 수 있도록 인력양성과 기술교류, 주민의 소득증대 및 생활환경 개선사업도 병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농어촌공사는 과거의 농기계 지원과 같은 단순 지원 사업에서 벗어나 북한의 식량난 해소와 기초생활여건의 개선도 추진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농어촌공사는 북한의 산간단지 내 10㏊ 면적의 임농복합경영을 위한 관수시설 시범단지 조성을 통해 원활한 밭작물 생육을 위한 관수시설 정비와 취수보를 설치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마포, 책 속 상상 세계로 떠나는 시간

    마포, 책 속 상상 세계로 떠나는 시간

    오는 4~6일 옛 경의선 철길에서 제2회 트렁크 책축제가 열린다.서울 마포구는 ‘책 속 상상이 펼쳐지는 곳, 경의선 책거리’라는 주제로 시민, 작가, 예술·문화인이 함께 어우러져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1일 밝혔다. 지난해 경의선 홍대입구역 6번 출구 앞 ‘경의선 책거리’에서 제1회 축제가 열린 바 있다. 한국출판협동조합이 주관하며 인형극, 버스킹, 북 마켓, 기획 전시 등이 마련된다. 4일 어린이 베스트셀러인 ‘강아지똥’ 저자 ‘권정생을 만나다’라는 낭송인문학 공연이 열린다. 5일에는 홍아미 작가의 ‘톡톡 남미로 떠나는 음악여행’ 콘서트가 준비됐다. 6일에는 오케스트라 팀인 ‘코리아챔버앙상블’의 클래식 연주와 함께 정민경 작가의 ‘춤바람 부는 클래식 여행’ 인문콘서트가 펼쳐진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판문점 선언, 국가 재정 부담 불가피… 국회 비준 동의 필수”

    “판문점 선언, 국가 재정 부담 불가피… 국회 비준 동의 필수”

    한반도에 모처럼 찾아온 남북 간 해빙 무드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4·27 남북 정상회담 ‘판문점 선언’의 실질적 이행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신문은 1일 이번 판문점 선언이 2007년 2차 남북 정상회담의 10·4 선언문보다 더 진전된 결과물을 도출해 내기 위해 필요한 법적·제도적 대응 방안과 남북 통일 과정과 통일 이후 떠오를 법률적 쟁점은 무엇인지에 대해 북한법 전문가 3명의 의견을 들어봤다. 좌담회에는 국민대 북한법제연구센터장을 맡고 있는 박정원 법과대학 교수, 법무부 자문위원인 한명섭 통인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 이규창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참여했으며 조현석 사회부장이 진행을 맡았다.→이번 선언문에서 주목하는 부분은. -박 교수 남북한이 한반도 평화와 번영,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공통의 인식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판문점 선언은 남북 관계 발전을 위한 새로운 지표를 마련했다. -한 변호사 전반적 내용은 10·4 선언문의 계승에 가깝다. 그러나 평화협정 체결과 비핵화 추진이 사실상 연계돼 진행되는 것은 상당히 진전된 내용이다.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남·북·미(3자) 또는 남·북·미·중(4자) 회담을 적극 추진한다고 명시한 점도 북한이 평화협정의 주체로 우리를 인정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일부에서는 정전협정의 당사자가 아니기 때문에 평화협정 당사자가 될 수 없다고 하는데 이는 별개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정전협정의 당사자가 맞다. 정전협정의 서명 주체가 아닐 뿐이다. -이 위원 개성 지역에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두기로 한 부분이 인상적이다. 앞으로 서울과 평양에 연락사무소를 설치하고 동·서독처럼 상주대표부를 두는 방안도 검토할 만하다. 문재인 대통령의 가을 평양 방문도 정상회담을 제도화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선언문의 법적 효력을 위해 국회 비준 동의가 필요한가. -박 교수 2000년 6·15 선언문을 비롯해 10·4 선언문과 그외 남북 간 주요 합의문서의 중요성에도 불구, 법적 규범력을 갖지 못해 실질적 이행이 담보되지 못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국민적 합의의 절차적 과정으로서 국회 비준 동의 절차는 이뤄져야 한다. 통일이라는 국가적 대계를 위한 중요 합의가 정치적 쟁점화로 변질돼서는 안 된다. -한 변호사 선언문 내용만 보면 정치적 이행 의무가 발생하는 ‘신사협정’에 불과하다고 본다. 재정적 부담을 지우는 부분에 대해서는 별도의 합의문을 마련해야 한다. 다만 공동선언문에 법적 구속력을 부여하지 않아도 정치적 이행 의무가 있는 만큼 국제 사회에서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점은 동일하다. -이 위원 ‘남북관계 발전에 관한 법률’에서는 국가나 국민에 대한 중대한 재정적 부담을 주는 부분에 대해선 국회 비준 동의 절차를 밟도록 하고 있다. 동해선·경의선 철도 및 도로 연결 등은 분명 재정적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법제처의 유권 해석을 받아 볼 필요가 있다. →선언문 이행을 위해 해결돼야 할 법적 과제는. -박 교수 현재 대북 정책 관련 법이 상당히 미비한 실정이다. 기본법 체계는 갖췄지만 구체적으로 세부 법령이 마련돼 있지 않다. 교류 협력만 해도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뤄질 수 있는데 제도적 정비가 돼 있지 않다. -한 변호사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한 기대가 있지만 ‘금강산관광지구법’이 사라졌다. 북한은 ‘금강산국제관광특구법’을 새로 만들어 기존 상태로 돌아갈 수도 없다. 개성공단도 통행·통관·통신 등 ‘3통’ 문제, 신변안전 보장, 분쟁 해결 절차 등 남북 간 협의를 했지만 합의되지 않은 부분들이 있다. 평화협정을 체결한다고 돼 있지만 평화협정이 국회 비준 동의 대상인지 논란의 여지가 있다. 평화조약은 강화조약인 만큼 헌법상 국회 비준 동의를 받아야 하지만 남북 관계 발전에 관한 법률에는 규정돼 있지 않다. 이러한 법률적 쟁점들을 미리 해결해야 한다. -이 위원 남북 간 일체의 적대행위를 전면 중지한다고 했는데, 적대행위가 무엇인지 남북 간 합의가 필요하다. 비무장지대를 평화지대로 만들려면 관련 법도 많이 정비돼야 한다. →남북한 법이 이질적인데 통합 가능성은. -박 교수 남북한이 현재 극히 다른 이념과 체제를 가지고 있고 법령 체계도 달라 이 두 법을 하나로 통합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민주주의, 시장경제 원리에 입각한 통일을 추구한다면 우리 법령 체계 중심의 통일법이 마련될 수밖에 없다. -한 변호사 남북한 법의 가장 큰 차이는 ‘생산수단의 사적 소유를 인정하느냐’라는 부분이다. 통일 국가가 시장 경제 체제를 지향한다면 북한의 생산수단에 대해서도 사적 소유를 인정해야 한다. 문제는 노동, 자본, 토지 등 생산수단의 전환 과정에서 큰 혼란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이다. 통일 후유증을 감소시키려면 법제 측면에서도 서로 간의 차이를 줄이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 위원 통일법은 우리 법과 북한 법을 가지고 ‘제3의 법’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 독일 통일에서도 보듯이 서독의 법이 동독에 확대 적용됐고 일부 동독 법률 중에서 필요한 부분은 부속서에 담아 잠정적으로 유지했다. 동독이 체결한 조약도 80%가량은 소멸됐다. 마찬가지로 우리도 북한법 중 일부만 수용하는 식으로 전개될 것이다. 북한 주민에 대한 법치 교육, 인권 교육도 병행돼야 한다. →북한과의 교류가 확대된다면 북한 지역 투자도 가능할까. -박 교수 중국에서 북한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고 임금도 800~1000달러를 준다. 우리가 개성공단 노동자에게 준 임금 수준인 150~300달러와 격차가 크다. 투자가 확대될수록 임금 조정 문제가 불가피하게 따를 것이다. -한 변호사 개성공단이 재개된다 해도 기존 형태로 돌아가는 것은 한계가 있다. 개성공단에서 생산된 제품이 대거 남한으로 내려온다면 오히려 남한 시장에 혼란을 줄 수 있다. 북한에 물품을 공급하는 형태로 북한 시장의 개방을 요구해야 한다. 또 개성공단 폐쇄 조치가 법에 의해 이뤄진 것이 아닌 만큼 앞으로 대북 정책을 펼 때는 ‘법률이 정하는 바에 따라’ 하도록 절차적 규정을 둬야 한다. 근거 법이 없으니 입주기업 보상도 문제가 되는 것이다. -이 위원 개성공단 폐쇄로 그곳에 투자한 기업들이 철수하면서 많은 손해를 봤다. 철도, 도로 연결 관련해서도 국내법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 결국 남북 간 신뢰 구축, 신변 안전 제고가 동반되지 않으면 사실상 투자는 어렵다. →통일되면 유산 상속, 지분 다툼 등 가족 분쟁이 늘어날 수도 있는데. -박 교수 우리 민법 원칙이 사적 자유의 원칙인데 북한의 사회주의 사회에도 확대 적용할 수 있는가의 문제로 귀속된다. ‘원소유자의 권리를 인정할 것이냐’ 아니면 ‘분단 과정에서 점유하고 있던 북한 주민의 기득권을 인정할 것이냐’를 놓고 첨예한 대립이 예상된다. 독일에서도 동독 지역의 재산권 반환 문제가 사회 갈등의 소지가 됐다. 우리도 그런 경험을 교훈 삼아 북한 주민의 권리 보호 측면에서 이 부분을 접근해 나가야 한다고 본다. -한 변호사 북한의 토지 이용권을 우리의 소유권, 지상권(타인의 토지에 건물 등을 세우고 이용할 권리), 임차권 등으로 전환하는 등 북한 주민이 갖는 권리를 남한 법제의 권리로 바꾸는 과정이 필요하다. 또 유산 상속 문제는 복잡하다. 우리는 북한 주민의 상속을 인정하고 있지만 북한은 우리 국민의 상속권을 인정하지 않는다. 친족 범위, 상속 순위, 유류분 제도 등에서 남북 간 차이가 발생하기 때문에 통일 전에 정비할 필요가 있다. -이 위원 토지, 협동조합 전환 등 구체적 분야에서 문제가 많다. 우리 정부도 연구를 하고 있지만 비공개로 진행 중이다. 이제는 하나씩 공론화할 필요가 있다. →통일을 대비해 정부는 어떤 대응을 해야 하나. -박 교수 정부가 북한법, 통일법에 대한 연구 기반을 보다 확충하고 산학 간 협력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사법부와 국회도 각각 분쟁 해결 절차, 선거 등 정치제도 통합에 필요한 연구를 활성화해야 한다. -한 변호사 남북 교류 협력의 가장 큰 문제는 상호 교류가 아닌 남한의 일방 투자라는 점이다. 북한 주민이 남한에 와서 거주하는 형태를 규정하는 법제가 없다. 또 남북한 법제 통합은 각 정부 부처가 다 달라붙어서 준비를 해야 하는데 법무부, 통일부, 법제처 외에는 관심이 없는 듯하다. 대통령 산하든 총리 산하든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야 한다. -이 위원 연구 재정이 부족해 현실적으로 석·박사 양성이 안 된다. 정부가 수요 조사를 한 뒤 신진연구자 지원 및 양성에 나서야 한다. 정리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사진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높아지는 남북 금융협력 기대감… 은행들 “곧바로 영업 가능”

    높아지는 남북 금융협력 기대감… 은행들 “곧바로 영업 가능”

    개성공단·금강산 진출했던 은행 “전산기록·인력 등 그대로 있다” 증권사는 北개발 세미나 등 한창 4·27 판문점 선언을 계기로 남북 금융협력이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과거 개성공단이나 금강산 등에서 영업을 했던 우리은행 등은 당장은 유엔의 대북 제재 때문에 구체적인 계획은 내놓지 않고 있지만 제재만 풀리면 곧바로 영업을 재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증권사 등도 북한 개발 세미나를 갖는 등 북한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옛 외환은행(현 KEB하나은행)은 1997년 12월 국내 금융권 중 처음으로 북한 영업의 첫발을 내디뎠다. 대북 경수로 사업 지원을 위해 함경남도 신포시 금호지구에 금호출장소를 냈다. 경수로 사업은 1994년 북·미 간 제네바 합의에 따라 영변 흑연 원자로를 폐기하는 대신 핵무기 제조에 활용하기 어려운 경수로를 지어 주는 프로젝트였다. 금호출장소는 2006년 1월까지 경수로 건설을 위해 북한에 온 한국 노동자들의 임금 송금 등 관련 금융서비스를 제공했다. 이후 우리은행은 개성공단 시범단지가 분양된 2004년 개성공단지점을 열었다. 지점장 등 파견 직원 등 7명이 근무한 개성공단지점은 여·수신과 외환업무 등 금융서비스를 123개 개성공업지구 입주 업체에 제공했다. 개성공단지점은 2013년 4월 북한의 3차 핵실험으로 철수했다가 같은 해 9월 다시 문을 열었지만, 2016년 2월 정부의 개성공단 폐쇄 결정으로 다시 철수했다. 현재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지하 1층에 임시영업소를 마련해 입주기업 사후관리를 맡고 있다. 금강산에는 북한 금강산 관광 활성화에 따라 농협은행이 지점을 냈다. 2006년 10월부터 금강산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환전 업무를 주로 하다가 2009년 7월 영업을 중단했다. 해당 은행들은 여건만 허락된다면 북한에서 다시 사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향후 막대한 개발 자금이 투입되고 시장경제가 주입될 북한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개성공단지점에서 철수할 때 관련 전산기록을 그대로 갖고 온 데다 인력도 유지하고 있어 공단 재개 결정이 내려지면 언제든 지점을 다시 열 수 있다”면서 “향후 3단계 2000만평까지 개성공단 개발이 확대되면 이를 기초로 다른 경협도 활성화되고, 이 과정에서 금융의 역할도 더욱 커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도 “금강산지점은 폐쇄된 게 아니라 잠시 중단된 것이라 금강산 관광이 재개되면 바로 다시 들어갈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북한 스터디’에 한창이다. NH투자증권은 지난 23일 남북 정상회담 자문단인 김준형 한동대 교수를 초청해 기관투자가, 직원들을 상대로 지정학 포럼을 가졌다. 한국투자증권도 세종연구소, 북한자원연구소 등과 함께 세미나를 개최했다. 2014년 금융위원회가 발간한 ‘한반도 통일과 금융의 역할 및 정책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개발을 위해 조성돼야 할 재원 규모는 향후 20년간 약 5000억 달러(약 460조원) 정도다. 이 중 정책금융기관 조달분과 민간 투자자금은 전체의 5분의4 정도인 4000억 달러에 달한다. 이재연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향후 국내 금융기관의 가장 큰 역할은 개발자금으로 활용될 민간 자금을 모집하는 것”이라면서 “새마을금고나 협동조합 등 북한에 맞는 금융기법과 시스템을 전파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In&Out] ‘한국식’ 프랜차이즈 산업의 껍데기를 깨자/정종열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정책국장

    [In&Out] ‘한국식’ 프랜차이즈 산업의 껍데기를 깨자/정종열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정책국장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은 일자리 150만개 창출, 연매출 100조원을 넘어서며 비약적으로 성장해 왔다. 그러나 성장통도 적지 않다. 가맹본사와 오너들의 갑질이 끊임없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며 회자되고 있다. 복제 가능성이라는 프랜차이즈 속성상 일단 성장을 시작할 경우 사람의 성장속도에 비해 너무 빠르고, 그 과실이 주로 오너에게 집중되는데 이를 합리적으로 견제할 장치는 미흡하다는 데 그 원인이 있다. 우리 사회는 가맹본사를 합리적으로 견제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 왔다. 불공정 문제에 대한 개선책으로 법령을 개정하고, 감독기능을 강화하며, 가맹본사와 가맹점주가 힘의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가맹점주에게 단체구성권과 거래조건협의요청권을 부여해 가맹점주들이 함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한계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본래 프랜차이즈란 우수한 노하우·기술·브랜드 등 무형적 가치를 가진 본사와 소자본을 가진 점주가 결합해 우수모델 보편화를 통해 경제적·사회적 효율성을 높이는 산업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본사는 제공한 무형적 가치에 대한 대가로 가맹점으로부터 로열티(가맹금)를 받아 주 수익으로 삼는 구조다. 그러나 한국의 프랜차이즈는 가맹본사의 주된 수익이 유통과 인테리어 공사 마진에 있어서 사실상 유통업, 인테리어 관련업 성격이 강하다. 이는 산업에서 발생한 수익귀속의 왜곡을 낳았다. 프랜차이즈 문제의 본질에는 성숙하지 못한 산업구조와 그에 따른 불공정한 수익배분 구조가 있는 것이다. 프랜차이즈 본연의 무형적 가치를 높이는 쪽으로 경쟁력을 한 단계 상승시켜야 하는 이유다. 유통마진·인테리어 공사 중심의 수익구조를 매출에 근거한 로열티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 이들을 통한 왜곡된 수익 배분구조를 바꿔 주요 구성원인 점주들도 함께 공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가맹본사 측은 노하우·기술개발·브랜드 등 무형가치를 한 단계 높여 경쟁력을 갖춰 가야 할 것이다. 점주들도 본사를 합리적으로 견제해 힘의 균형 속에 본사가 건강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감독기관인 공정거래위원회, 국회 등 기관은 로열티 문화가 정착되도록 제도 정비를 해야 한다. 마트 등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물품을 본사에서만 공급받아야 하는 필수물품이라 지정하여 과도한 유통마진을 취하는 행태를 막기 위해 ‘부당한 필수물품 강요를 명시적으로 금지’하고 감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 프랜차이즈 산업. 이제 껍데기를 깨고 밖으로 나갈 때이다. 원부자재 유통, 인테리어 공사를 투명하고 합리적인 구조로 진행해야 한다. 점주들이 공동구매할 수 있도록 하거나 본사까지 함께하는 구매협동조합 등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정당한 로열티 문화를 정착시켜 본사와 가맹점이 경제적 공동 운명체가 돼야 한다. 미국의 경우 1970년대 본사의 유통마진 독점으로 인한 가맹점의 수익 악화가 사회 문제로 대두된 이후 진통 끝에 1980년대 말 버거킹을 필두로 구매협동조합을 통해 가맹본사와 가맹점이 ‘윈윈’하는 구조를 만들어 위기를 극복했다. 국내에서도 2012년 편의점주의 수익 악화를 개선하기 위해 24시간 영업시간 제한 등을 모색하자 업계에서 크게 반발했다. 그러나 제도 개선 5년여가 지난 지금 편의점은 사상 유례없는 활황을 맞고 있다. 소비 트렌드 변화 등 다른 요인도 있겠지만, 위험이 사라지자 적극적인 창업이 이어졌고 매출 증대로 이어졌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최소한의 합리적인 제도 개선이 산업성장의 밑거름이 된 것이다. 껍데기를 벗고 다음 단계로 나가는 용기와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 군산에 대형 쇼핑몰-지역 상인 반발

    전북 군산시에 대기업 대형 쇼핑몰이 문을 열자 지역 상인들이 반발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27일 전북 군산시 조촌동에 롯데몰을 개장했다. 롯데몰은 지하 1층·지상 7층, 연면적 8만 9000㎡, 영업면적 2만 5000㎡ 규모의 복합쇼핑몰이다. 1∼3층은 아웃렛, 4∼5층은 롯데시네마를 운영한다. 패션, 잡화, 식품, 가전 등 166개 브랜드를 취급한다. 대형 서점, 문화센터, 문화시설, 휴게공간 등도 갖췄다. 롯데몰은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근무자 760명 중 85% 정도를 군산 시민으로 채용했다. 롯데백화점 측은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수십억원을 출연한 데다, 개장이 지연되면 채용직원과 영업을 준비한 상인들 피해가 크다며 예정대로 운영을 시작했다. 그러나 개장을 반대해 온 상인들은 생존권 보장을 위한 지원책이나 피해대책 없이 개장을 강행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지역 의류협동조합, 소상공인협동조합, 어패럴상인협동조합 회원들은 “롯데몰 개장으로 상인과 소상공인 생계가 크게 위협받는다”며 지원책 마련 등을 요구해왔다. 이에 롯데와 상공인들은 상생방안 마련을 위해 개정 전날까지 수차례 조정회의를 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롯데몰 관계자는 “지역 상인과 소상공인을 위한 사업 지원과 피해 최소화 등을 위해 협의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유해물질 닿으면 색깔 변하는 스마트 창문 ...부산대 산학협력단 기술이전 협약

    유해물질 닿으면 색깔 변하는 스마트 창문 ...부산대 산학협력단 기술이전 협약

    환경호르몬 같은 유해물질이 닿으면 색깔이 변하는 스마트 창문이 개발된다. 부산대학교 산학협력단은 26일 오후 교내 삼성산학협동관에서 창호 기업인 ㈜윈체와 스마트 창호 시스템 개발을 위한 ‘박테리오파지 기반 신개념 인공 코 기술’ 원천 특허 기술이전 협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인공 코는 지난해 부산대 오진우(나노에너지공학과) 교수와 김규정(광메카트로닉스공학과) 교수가 특이 물질에 반응해 색이 변하는 빛깔 센서를 기반으로 개발한 신기술이다. 인간 코로는 감지할 수 없는 ppb(10억분의 1) 단위의 극미량 화합물을 검출할 수 있어 물질의 존재 여부뿐 아니라 종류까지 구분할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이다. 이번 협약으로 부산대 산학협력단이 보유한 인공 코 기술과 윈체가 보유한 창호 기술이 접목돼 미세먼지 등 유해물질과 환경호르몬을 감지할 수 있는 스마트 창호 개발이 길이 열렸다. 양 기관은 스마트 창호의 상용화를 위해 연구개발 분야 전문가 활용과 교육·훈련·자문·정보자료 등 인적·정보 교류 등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윤석영 부산대 산학협력단장은 “미래지향적이고 친환경적인 창호 시스템 개발을 위해 기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거동 불편한 어르신 집 잔고장 고쳐드려요

    서울 은평구는 지난 20일 서울시립은평노인복지관과 무엇이든사회적협동조합이 ‘주택잔손보기 서비스 사업’ 협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주택잔손보기 서비스 사업은 불광2·갈현1·진관동주민센터, 노인복지관과 함께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 저소득 계층을 대상으로 문 수리, 수도, 싱크대, 욕실 등 주택잔손보기 서비스를 1년간 제공하는 서비스다. 무엇이든사회적협동조합은 집과 관련된 크고 작은 고충을 무엇이든 해결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은평구 집수리 분야 전문가들이 모인 협동적 조직체이다. 무엇이든사회적협동조합은 “지역사회의 복지사업에 참여할 기회가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도 지역사회 새로운 복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통일의 맛 찾아라”… 정릉 개울장 문열다

    “통일의 맛 찾아라”… 정릉 개울장 문열다

    정릉의 명물 ‘동행(同幸) 개울장’이 개장한다.서울 성북구는 지역 주민과 상인이 함께 참여하는 축제인 개울장을 오는 28일을 시작으로 11월까지 매월(7~8월 제외) 둘째·넷째 토요일에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정릉시장과 정릉천 일대에서 펼쳐지는 개울장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2014년 시작됐다. 주민과 청년이 수제물품과 중고물품의 판매자로 참여한다. 지역 단체가 진행하는 다양한 체험 워크숍과 인디밴드, 마을·상인 동아리가 참여하는 ‘미태극장’ 등 다채로운 행사도 마련된다. 특히 이번에는 남북정상회담을 기념해 ‘통일의 맛을 찾아라’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북한 주민에게 인기가 좋을 것으로 예상하는 정릉시장 먹거리를 뽑는 것이다. 이밖에 통일 포토존, 통일 응원 메시지 남기기 등의 이벤트가 진행된다. 지난해까지 개울장에 참여한 판매자만 2000여명이며 장이 설 때마다 평균 4000여명의 방문객이 찾는다. 구 관계자는 “지역 주민뿐 아니라 우이신설선의 개통으로 북한산 등산객 등 다양한 연령대가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울장 판매자로 참여하려면 네이버 블로그(blog.naver.com/cfmarket)에서 신청하거나, 카카오톡 친구 맺기를 하면 된다. 문의는 마을인시장사회적협동조합으로 전화(02-941-3683)하면 된다. 백재선 정릉시장상인회장은 “많은 사람이 개울장을 찾아 만족해하는 것을 보면서 ‘전통시장도 경쟁력만 있다면 해볼 만 하다’는 희망을 품게 됐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보일 듯 말 듯… 잡힐 듯 말 듯… 가리어진 옛고을 풍경 속으로

    보일 듯 말 듯… 잡힐 듯 말 듯… 가리어진 옛고을 풍경 속으로

    전남 곡성 하면 퍼뜩 떠오르는 곳이 ‘섬진강기차마을’일 겁니다. 영화 ‘곡성’도 엇비슷한 무게를 갖겠지요. 궁벽한 시골마을을 일약 관광명소로 끌어올린 곳이니 그만 한 대접쯤은 받을 만합니다. 하지만 바로 그 때문에 가려지는 것들도 있습니다. 서정적인 강변 풍경, 옛 추억을 길어올리는 소박하고 낡은 모습들이 그렇습니다. 버려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지요. 이번 곡성행은 이런 풍경들을 찾아가는 여정입니다.#몽실몽실 물안개 핀 침실습지, 영혼을 깨우다 곡성은 하천이 발달했다. 곡성을 관통하는 섬진강을 비롯해 대황강(보성강) 등 크고 작은 하천들이 씨줄날줄로 곡성을 감싸고 있다. 전북 팔공산에서 발원해 진안, 장수 등을 적시며 숨가쁘게 달려 온 섬진강은 곡성의 너른 평야와 만나 속도를 늦추고 숨을 고른다. 느릿느릿 흐르는 강물은 곳곳에 무수히 많은 모래톱을 만들었다. 그 위에 물버들, 갈대 등이 자라며 습지를 형성했다. 여기가 바로 ‘섬진강 무릉도원’이라 불리는 침실습지다. 길이가 약 5㎞에 이르는 대형 습지다. 침실습지는 생태계의 보고다. 안내판에 따르면 수달, 삵 등 생멸의 기로에 선 동물과 17종에 이르는 한반도 고유어종 등 665종의 생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지난 2016년에 22번째 국가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이유다.습지 중간에 빨간색 ‘퐁퐁다리’가 놓여 있다. 불어난 강물에 다리가 유실되지 않도록 중간중간에 구멍을 뚫었다. 그래서 퐁퐁다리다. 퐁퐁다리는 강 양쪽을 잇는다. 그 덕에 습지 여기저기를 막힘없이 둘러볼 수 있다. 침실습지 주변으로 도로가 잘 정비돼 있다. 탐방로를 따라 자박자박 산책을 즐기는 맛이 각별하다. 자전거 타기에도 그만이다. 신리제방도로와 생태데크, 침실목교, 퐁퐁다리 등이 자전거 마니아들의 인기 코스다.침실습지는 이른 아침에 찾아야 제맛이다. 일교차가 큰 이맘때면 아침마다 습지가 물안개로 뒤덮인다. 섬진강 위로 몽실몽실 피어오른 물안개는 습지 여기저기를 유령처럼 떠돈다. 물안개가 강과 습지를 품거나 떨칠 때마다 사뭇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이런 몽환적인 풍경 덕에 근동의 사진가들이 아침잠을 설쳐 가며 침실습지를 찾는다. 침실습지가 섬진강의 선물이라면 반구정습지는 대황강이 빚어낸 작품이다. 규모나 명성에선 침실습지와 견주기 어려워도 서정적인 자태는 전혀 뒤지지 않는다. 새의 눈으로 굽어보는 반구정습지도 빼어나다. 인근의 아미산 자락에 깃든 천태암이 전망 포인트다. 산 아래 신기마을에서 암자로 오르는 도로 곳곳에서 반구정습지의 모습을 눈에 담을 수 있다.#천주교도 피의 역사 곡성성당, 아픔을 보듬다 곡성 읍내를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추억을 소환하는 낡은 풍경들이 읍내 여기저기에 여태 남아 있다. 얼추 1㎞에 이르는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을 지나면 곧 곡성이다. 읍내를 관통해 흐르는 영원천을 따라 걷다 보면 곡성읍교회와 만난다. 1911년 지어진 석조 건물이다. 건물 옥상에 오르면 곡성 읍내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군청 옆엔 곡성성당이 있다. 1958년 옥터성지 위에 붉은 벽돌로 세워 올린 성당이다. 옥터성지는 수많은 천주교도들이 목숨을 잃거나 옥살이를 했던 정해박해(1827)의 진원지다. 사건의 발단은 사소한 말다툼이었다. 현지에 전해오는 이야기를 요약하면 이렇다. 당시 옹기마을의 주막집 주모와 술버릇이 좋지 않은 한 남성 천주교도가 옥신각신 말싸움을 벌였다. 이는 곧 주모 남편과의 주먹다짐으로 번졌다. 한데 남편이 옹기장이 천주교도에게 흠씬 두들겨 맞았고, 발끈한 주모가 관아에 옹기장이를 천주교인이라고 발고하며 피의 역사가 시작됐다. 성당 뒤에 옥사 등 당시를 돌아볼 수 있는 시설들이 조성돼 있다. 아울러 50년을 넘나드는 시간을 건너온 곡성주조장과 협동이발관, 3대를 이어오고 있는 능파방앗간 등도 차분하게 돌아볼 만하다.#통명산·주부산 사이 굽이굽이, 옛길을 거닐다 그런데 의아하다. 여태까지 본 풍경들은 깊은 골(谷)에 들어선 고을(城)이라는 이름과 사뭇 다르다. 영화 ‘곡성’에서처럼 산자락이 중첩되고 골과 골이 이어지는 풍경은 대체 어디 있는 걸까. 비밀은 통명산(765m)과 주부산(678m) 사이에 놓인 옛길에 있다. 구성재라는 고개를 구불구불 넘어가는 길이다. 섬진강을 따라 17번 국도, 대황강변의 18번 국도 등이 열리기 전까지만 해도 곡성 사람들은 이 산길을 따라 이 고을 저 고을을 오갔다. 간선도로 노릇을 했던 옛길은 이제 840번 지방도로 내려앉았다. 곡성 사람들조차 옛길을 찾지 않는다. 그 덕에 더없이 적요한 곡성 특유의 풍경과 만날 수 있다.#나를 낮추며 절집 오르는 길, 下心을 새기다 이제 곡성의 절집 순례에 나설 차례다. 가장 먼저 찾을 곳은 태안사다. 구산선문의 하나인 동리산파의 중심 사찰이다. 한때 실상사와 송광사를 말사로 거느릴 정도로 번창했다는데, 지금은 오히려 실상사의 말사가 됐다. 절집으로 오르는 약 2㎞의 숲길이 백미다. 곡성군의 도로포장 제의를 태안사가 거절한 덕에 여태 흙길의 형태를 이어오고 있다. 무명 저고리 옷고름처럼 단정한 흙길 끝에 능파각이 서 있다. 계곡 위에 세워져 다리 노릇까지 겸하고 있는 건물이다. 능파(凌波)는 물결 위를 신선처럼 가볍게 걷는다는 뜻이다. 이름에 담긴 뜻을 헤아리자니 승속의 경계가 이 누각에서 비롯되는 듯하다. 능파각에서 조붓한 오솔길을 거슬러 오르면 일주문이다. 기교와 장식이 매우 화려한 건축물이다. 일주문까지 이어진 돌계단도 인상적이다. 반듯하지 않고 유연하게 휘어졌다. 돌계단에 담긴 뜻이 뭘까. 단순히 운치만 염두에 둔 설계는 아니었을 것이다. 어쩌면 휘휘 도는 길 위에 세속의 티끌을 모두 털고 오라는 가르침일 수도 있겠다. 일주문을 넘어서면 비로소 절집이 시작된다. 면 전각들은 단아하다. 절집 앞 연못의 자태도 우아하다. 선사들의 사리 등을 모신 광자대사탑(보물 274호), 탑비(보물 275호) 등 볼거리도 쏠쏠하다. 절집 가장 위에 있는 배알문은 꼭 찾아야 한다. 누구나 머리를 조아릴 수밖에 없도록 설계된 문이다. 거듭된 보수로 옛멋은 많이 잃었지만 나를 낮추고 남을 높이라는 ‘하심’(下心)의 가르침만은 여태 오롯하다. 온갖 ‘갑질’로 흉흉한 시대에 이보다 좋은 반면교사도 없지 싶다. 글 사진 곡성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지역번호 061) →가는 길: 곡성 읍내까지는 순천완주고속도로 서남원 나들목을 이용하는 게 가장 알기 쉽다. 가정역, 태안사 등은 황전 나들목이 더 가깝다. ‘1933오후’는 일종의 여행자 카페다. 커피를 마시며 곡성의 명소들에 대한 정보를 다양하게 얻을 수 있다. 전체 곡성 여정을 설계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읍내 영원천 제방에 있다. 뚝방마켓은 매달 2, 4주 토요일에 영원천 변에서 열린다. 아기자기한 공예품 등과 만날 수 있다. 곡성을 대표하는 장미축제는 새달 18~27일 섬진강기차마을 일대에서 열린다. 자전거는 곡성청소년야영장 주변의 대여점에서 빌릴 수 있다. 시간당 1만원 정도 받는다.→맛집: 생선나라(362-4141)는 생선구이를 잘한다. 생선을 미리 구워 놓지 않아 차려내는 데 다소 시간은 걸리지만 그만큼 고소하고 신선한 생선구이를 맛볼 수 있다. 혼자 여행하는 이에겐 처마(363-8233~4)도 괜찮다. 애호박찌개를 맛깔스럽게 낸다. 딸부잣집(363-6893)은 주민들이 즐겨 찾는 백반집이다.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밥상을 받을 수 있다. 군청사거리에 있다. 다슬기로 끓인 수제비도 별미다. 태안사 앞 석천산장(363-6344)이 이름났다. 다만 일반 수제비와 달리 맛이 다소 쌉쌀해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다슬기의 독특한 맛을 즐기는 이라면 찾을 만하다. 석곡면은 고추장에 양념한 돼지고기를 숯불에 굽는 돼지석쇠불고기로 유명하다. 석곡식당(362-3133)이 널리 알려졌다. 3인분 이상이 기본이다. →잘 곳: 읍내의 일반 숙박업소는 다소 낡은 편이다. 비용이 들더라도 심청한옥마을(363-9910)의 한옥스테이나 옛 열차를 활용한 섬진강기차마을펜션(362-6611), 유스호스텔(362-1314) 등을 고려하는 게 좋겠다.
  • “부지 확보 관건… 인센티브 줘서라도 기업 참여 유도”

    “부지 확보 관건… 인센티브 줘서라도 기업 참여 유도”

    “태양광 에너지 확대를 위해서는 세제 혜택 같은 인센티브를 줘서라도 기업의 참여를 독려해야 합니다.”최승국 태양과바람에너지 협동조합 상임이사는 지난 1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서울 같은 대도시에 태양광 발전소를 확대하려면 특히 대형 빌딩을 소유하고 있는 기업의 참여가 중요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최 상임이사는 “기업이 소유한 건물 옥상은 비어 있는 경우가 많아 태양광 발전을 하기에 적합한데 기업 입장에서는 보안 등의 이유로 꺼린다”면서 “기업의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태양광바람에너지 협동조합은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발생 후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대안을 마련하고 시민참여를 이끌자는 취지에서 2013년 창립됐다. 태양광 발전소를 지어 투자에 참여한 시민들에게 배당하고 재투자하는 수익성 사업과 제도 개선 등의 시민운동을 동시에 하고 있다. 최 상임이사는 녹색연합 사무처장 등을 거친 환경운동가다. 다음은 일문일답. →기업 참여 외에 태양광 발전 확대를 위한 방안은. -학교 옥상도 태양광 발전소를 짓기에 적합하다. 근데 아무래도 인센티브나 특별한 동기가 없다 보니 교장들이 움직이지 않으려 한다. 학교 건물도 공익 시설의 개념으로 옥상의 일정 비율은 태양광 발전을 의무적으로 설치한다거나 하는 제도가 마련됐으면 한다. →태양광 보급 확대를 위해 시급히 개선해야 제도가 있다면. -아무래도 대규모 태양광 발전의 경우 부지를 확보하는 게 지금 가장 어렵다. 근데 현재 옥상보다는 주차장에 부여하는 가중치가 낮다. 가중치는 정부가 소규모 사업자나 기존 공간을 재활용하는 태양광 발전 사업자를 돕기 위한 인센티브 성격이다. 옥상은 기존의 건물을 재이용한다는 점에서 가중치가 1.5인데, 주차장은 1.2다. 주차장도 토지를 훼손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시설을 재활용하는 것이니 가중치를 높여 태양광 에너지 확대를 장려해야 한다. →태양광 발전소 확대에 걸림돌이 있다면. -태양광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을 판매하려면 전력 계통에 연계하는 설치가 필요하다. 그런데 이 설치 비용이 꽤 비싸다. 현재는 계통 연계 설치 비용을 설치자가 부담해야 한다. 자가 발전해서 자기가 그 전력을 사용하는 데는 문제가 없지만 이것만으로는 태양광 에너지의 보급을 확대하기 어렵다. 계통 연계가 되지 않으면 전기를 많이 생산해도 판매를 할 수 없는 것이다. 설치자의 부담을 줄여 주는 정책이 필요하다. →태양광 발전에서 시민 참여가 중요한 이유는. -에너지를 소비만 하던 사람이 생산자가 되면 깨끗한 에너지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게 되고 에너지를 덜 쓰게 된다. ‘에너지 시민성’이 생기는 것이다. 태양광은 소규모 발전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시민 참여가 적합한 에너지원이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고맙습니다… 제주가 된 신부님

    고맙습니다… 제주가 된 신부님

    제주도와 제주도민을 너무나 사랑해 평생을 헌신했던 ‘돼지 신부님’의 죽음에 제주도 전체가 슬픔에 잠겼다.24일 패트릭 J 맥그린치 신부의 빈소가 마련된 제주 한림성당에는 하루 종일 제주도민들의 애도 행렬이 이어졌다. 맥그린치 신부는 전날 90세를 일기로 선종했다. 도민들은 “누구보다 제주와 제주도민을 사랑하고 한평생을 바쳤던 신부님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맥그린치 신부는 60여년 전 ‘4·3 사건’의 소용돌이와 한국전쟁으로 가난에 허덕이던 제주에 들어와 목축업 기반을 다지고 사회복지시설을 설립하는 등 제주 근대화에 큰 공헌을 했다. 1928년 아일랜드에서 태어난 그는 1954년 4월 성골롬반외방선교회 선교사로 제주 한림본당에 부임, 제주와의 인연을 시작했다. 그가 제주에 도착했을 당시 도민들의 삶은 가난 그 자체였다. ‘가난을 벗어나지 않으면 하느님께 다가설 수 없다’는 신념을 가진 그는 인천에서 새끼를 밴 요크셔 돼지 한 마리를 구입해 한림까지 가져왔다. 이 돼지는 훗날 연간 3만 마리를 생산하는 동양 최대 양돈목장의 기초이자 제주 근대 목축업의 기반이 됐고, 맥그린치 신부는 ‘돼지 신부’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는 또 4-H 클럽을 조직하고 가축은행을 만들어 주민들과 함께 축산업을 시작했고, 1961년 축산업 교육을 목적으로 성이시돌 목장을 세웠다. 목초를 개발해 소도 기르기 시작했고 농민들에게 사료를 저렴하게 공급하는 사료공장도 만들었다. 한림수직이란 봉제공장도 만들어 1300여명의 여성에게 일자리를 제공했다. 한림에 은행이 없어서 농민들이 계를 들었다가 돈을 떼이거나 높은 사채 이자에 허덕이는 것을 지켜보던 그는 1962년 제주도 최초이자 국내 농촌 지역 1호인 한림신용협동조합도 만들었다. 또 목장사업으로 생긴 수익금으로 병원·양로원·요양원·유치원·노인대학·청소년수련시설 등 사회복지시설을 속속 설립했다. 제주도민이 ‘먹고사는’ 문제를 넘어선 이후엔 호스피스 사업에 집중했다. 2002년 3월 성이시돌 병원을 호스피스 중심의 성이시돌 복지의원으로 재개원했다. 성이시돌 복지의원은 후원 회원들의 도움과 이시돌농촌사업개발협회 지원 덕에 전액 무료로 운영되고 있다. 맥그린치 신부는 지난해 2월 그의 업적을 기록한 평전 발간을 기념하는 행사에서 “도민들이 협동심과 성실성이 뛰어났기 때문에 가난을 벗어나고 한국의 축산업을 선도하는 기적이 가능했다”고 도민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예수는 신부님께 어떤 분입니까’라는 질문에 ‘저는 누구를 가르치고 할 자격이 없습니다’라고 답할 정도로 겸손한 사람이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아프고 고통받고 가난한 사람의 편에 늘 함께 하셨던 맥그린치 신부의 사랑과 나눔은 오래도록 제주도민의 가슴에 온기로 남을 것”이라고 추모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조전에서 “파란 눈의 아일랜드 신부님은 그렇게 제주의 아픔을 보듬고 치유하며 우리 국민의 가슴속에 하느님의 사랑과 평안을 깊이 새겨 주셨다”면서 “고맙고 사랑한다”고 말했다. 맥그린치 신부는 27일 오전 10시 성이시돌목장 삼위일체대성당에서 열리는 장례미사를 거쳐 이시돌 글라라 수녀원 묘지에, 즉 제주도에 영원히 묻힌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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