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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미애 ‘페미 반대’ 논란에…“여성판사·여성정치인의 삶 살았다”

    추미애 ‘페미 반대’ 논란에…“여성판사·여성정치인의 삶 살았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페미니즘에 반대한다”는 자신의 발언을 두고 논란이 일자 “(해당 발언은) 남성 배제적 ‘페미의 극단화’를 경계한 것이다. 독선적이고 혐오적으로 오해 받는 ‘페미 현상’에 반대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추 전 장관은 29일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말의 맥락을 무시한 채 저를 반페니스트로 몰아가려는 의도가 무엇이냐”고 반문하며 “‘여성이 꽃 대접 받는 걸 페미니즘’이라고 (폄하)한 것이 아니라 ‘여성에게 특혜가 아닌 공정한 기회를 주장하는 것’임을 설명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추 전 장관은 “일각의 우려스러운 ‘배타적 페미 현상’은 함께 연대해 성평등을 실현할 사람들조차도 적으로 돌리고 있는 게 현실”이라면서 “페미니즘은 출발부터 기본적으로 포용적 가치와 태도를 지니고 있다. 그 어떤 존재도 배타적 상대로 삼아 적대화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삶은 “여성차별을 극복하는 과정이었으며 여성판사와 여성정치인, 워킹맘으로 살아온 세월이니 저에게 그런 뒤집어씌우기나 왜곡은 통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추 전 장관은 이어 “집권당 대표로서 ‘미투’ 피해를 야기한 공직자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실현하고, 법무부 장관으로서 성차별적 제도와 관행을 타파하기 위해 의제 강간 연령을 16세로 올리는 과감한 결단을 하고 양성평등자문관을 장관 직속으로 설치해 성차별적 법 제도를 손질하는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토로했다. 앞서 추 전 장관은 지난 27일 시사타파TV ‘특별편성-추미애의 깃발’ 방송에서 “페미에 반대한다”, “여성이라고 꽃처럼 대접받기를 원한다면 항상 여자는 장식일 수밖에 없다”, “기회 공정을 원한 것이지 특혜를 달라고 한 게 아니다” 등의 발언을 했다. 그는 “저는 페미니즘에 반대한다. 남녀 간 경계심은 자연스럽게 허물어져야 한다”면서 “그래서 여성이 여성 권리를 보호하겠다가 아니라 남성이 불편하니까 우리 남녀 똑같이 합시다가 바람직하다고 본다. 그래서 결국 페미니즘이 필요 없는 세상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추 전 장관의 ‘페미 반대’ 발언 기사를 언급하며 “20년 전 인터뷰 기사인 줄 알았다. 대한민국 모든 여성의 삶이 곧 페미니즘이고, 모든 성차별에 반대하는 것이 페미니즘”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 25살 청와대 비서관에 조선일보 “쩜오급”…정세균 “일베인가”

    25살 청와대 비서관에 조선일보 “쩜오급”…정세균 “일베인가”

    박성민 청와대 청년비서관 임명 논란에 대해 김부겸 총리와 이철희 정무수석이 문제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특히 정세균 전 총리는 조선일보가 박 비서관 인사에 대해 성희롱에 가까운 메시지를 냈다고 비판했다. 정 전 총리는 24일 “조선일보, 정녕 일베 수준으로 전락하려는가?”라며 조선일보가 SNS 공식 계정에서 박 비서관 인사에 대해 ‘쩜오급’이라는 ‘룸싸롱 은어’까지 사용하며 성희롱에 가까운 메시지를 냈다고 성토했다. 정 전 총리는 “습관적이며 언론이 지켜야할 객관성과 품위를 져버린 매우 악의적 의도”라면서 “경악을 넘어 분노한다”고 밝혔다. 정 전 총리는 단순 사과로 어물쩍 넘길 일이 아니라며, 혐오의 글이 올라가기까지 경위를 밝히는 것은 물론이며 관계자에 대한 철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언론개혁을 위해 ‘징벌적손해배상제’ 도입을 강력하게 추진하겠다고 했다. 조선일보는 트위터 공식계정을 통해 25살 대학생인 박 비서관 임명에 청년들의 분노를 전하면서 “아예 쩜오급도 하나 만들지”라고 했다. ‘쩜오급’은 유흥업소인 텐프로(10%)에 미치지 못하는 15% 수준의 유흥업소를 가리키는 은어다. 현재 해당 게시물은 수정된 것으로 보이며 조국 전 장관의 관련 삽화와 달리 따로 사과는 없었다. 김 총리는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박 비서관 임명 논란에 대해 “36살짜리 제1야당 대표가 탄생한 마당”이라며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총리는 “36살짜리 제1야당 대표가 탄생한 마당에 어느날 갑자기 박 비서관이 온 것이 아니다”라며 “박 비서관은 2018(2019)년에 여당 (청년)대변인 이후 당 최고위원을 지내면서 정치권에서 훈련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준석 대표의 탄생으로 발생하는 정치권의 큰 변화의 바람을 읽어내기 위해서는 청년 목소리가 필요하다”며 “대통령 주변에서 그런 목소리를 바로 전달할 수 있는 창구가 필요했던 거 같다”고 설명했다. 이철희 정무수석도 JTBC 썰전 라이브 ‘영끌 인터뷰’에 출연해 “박 비서관 인선은 청년들의 목소리에 호응하기 위해, 그 당사자를 관련 지위에 앉힌 것”이라며 “이준석 대표도 나와 사담을 주고 받을 때 여권 청년인사들 중에서는 여성으로는 박 비서관이 괜찮고 훌륭하다고 본다고 했었다”고 전했다. 이 수석은 “여러 지적을 겸허히 듣겠지만 당분간만 박 비서관을 지켜봐달라”며 만약 능력미달의 인사였다면 자신이 책임을 지겠다고 주장했다.
  • [권성우의 청파동 통신] 다시 강준만의 ‘인물과사상’을 읽으며/숙명여대 한국어문학부 교수

    [권성우의 청파동 통신] 다시 강준만의 ‘인물과사상’을 읽으며/숙명여대 한국어문학부 교수

    16년 만에 복간된 강준만 교수의 계간 사회비평서 ‘The 인물과사상’을 통독했다. 강준만은 1990년대 후반 이후 전개된 논쟁문화와 비판적 글쓰기, 정치비평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 저술가이자 늘 한국 사회에 대한 통렬한 문제 제기를 수행해 온 치열한 논쟁가다. 고백하건대 그의 문제의식과 글쓰기로부터 적지 않은 영향과 자극을 받았다. 20여년 전 강준만이 토로한 발언을 기억한다. ‘정년 보장을 받은 국립대 교수인 내가 이 발언을 하지 않는다면 누가 과연 이런 민감한 얘기를 할 수 있을지 생각하곤 한다. 늘 사회에서 혜택받았다는 생각을 하며 소신껏 발언하려고 노력한다’는 취지의 고백이었다. 운 좋게 대학에 취직해 몇 년이 흐른 무렵 접한 강준만의 이 발언이 뇌리를 관통했다. 살아오면서 이런 태도를 늘 실천에 옮기지는 못했다. 하지만 강준만의 인상적인 발언은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도 항상 마음에 새겨 두고 있다. 비판, 논쟁, 발언에 대한 소명감이 여전히 존재하기에 강준만은 실명 비판과 성역 없는 논쟁을 모토로 한 ‘인물과사상’을 복간했을 테다. 긴 세월이 흐른 만큼 비판과 논쟁에 임하는 강준만의 태도도 여러 면에서 변했다. 그는 이제 신랄한 비판과 투철한 논쟁적 태도보다는 ‘소통’, ‘역지사지’, ‘화이부동’(和而不同)을 강조한다. “나라를 망가뜨리는 ‘증오와 혐오의 정치’를 반드시 넘어서야 한다고 보기 때문”이라는 그의 절박한 주장은 이전과는 달라진 비판의 태도를 여실히 보여 준다. 그는 이번에 발간된 ‘인물과사상’에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문재인 대통령,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김어준 정치평론가를 포함한 열 명의 정치가와 논객에 대해 조목조목 평가하고 비판한다. 정치적 현안에 관한 그의 주장 중에는 선뜻 동의하기 힘든 대목도 꽤 존재한다. 이를테면 왜 지금 이 시점에 잡지가 복간돼 특정 진영 인사 중심의 비판이 수행되고 있는가라는 문제 제기가 가능하겠다. 이점이야말로 그의 정치적 무의식이 아닌가. 하지만 동시에 충분히 새겨들을 만한 의미 있는 비판과 조언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가령 증오를 조직화하는 정치적 관행에서 탈피할 필요가 있다는 것, 시민의 자연스러운 욕망에 대한 냉철한 인식이 필요하다는 것, 이른바 ‘내로남불’을 벗어나 역지사지의 정신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깊이 공감한다. 이러한 지적은 우리 정치문화가 경제적 발전에 부합되는 품격을 갖추기 위해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할 항목이다. 이 땅의 지식사회에서 강준만의 주장과 메시지는 각자의 입장을 검증하는 리트머스시험지에 가깝다. 오랜 세월 동안 지역에서 활동하며 진영 논리에서 거리를 둔 ‘고독한 단독자’ 강준만의 입장은 그 어느 쪽으로부터도 환영받기 힘든 독특한 포지션을 지녔다. 나 역시 강준만의 주장을 접하며 스스로 정치적·사회적 입장에 대해 다시 돌아볼 때가 있다. 이즈음 그가 꾸준히 천착하는 ‘감정과 욕망’, ‘비합리적 존재로서의 인간’, ‘진보의 자기 성찰’은 한국 사회가 지금보다 성숙하기 위해서 꼭 통과해야 할 어젠다에 해당한다. ‘인물과사상’의 복간이 단지 강준만 개인의 기획을 넘어 우리 사회 전반에 상호 존중에 기반한 토론의 활성화와 강고한 진영 논리의 균열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 그런 과정이 나와 다른 생각과 감성을 지닌 상대방을 일방적으로 증오하고 혐오하는 태도로부터 거리를 두게 하리라. 이러한 취지가 구현되려면 앞으로 ‘인물과사상’에 의미 있는 반론의 보장, 필자의 다양화가 이루어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제 우리 사회는 강준만의 문제의식을 응시하고 극복하며 타 넘으면서 한 발자국 나아가야 한다. 의욕적인 새 출발을 한 ‘인물과사상’에 대한 활발한 토론과 논쟁적 대화를 기대해 본다.
  • [인터뷰] 이준석 “이재명 창당 시도할 듯···윤석열, 침대 축구 말아야”

    [인터뷰] 이준석 “이재명 창당 시도할 듯···윤석열, 침대 축구 말아야”

    국민의힘 ‘0선·30대’ 대표 이준석 인터뷰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1일 야권 대선 주자들에 대해 “‘국민이 불러서 내가 나왔다’는 상투적 표현은 설득력이 없다”면서 “비전은 무엇인지 밝히고 이것을 이루기 위해 출마했다고 밝히는 것만큼 매력적인 메시지가 없다”고 평가했다. 정권 교체와 국정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히는 후보가 대선 경쟁력이 높다고 본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당대표실에서 진행한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야권 유력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근 주목받는 최재형 감사원장에 대해 “겸손한 척 구태에 사로잡힌 지도자는 안 나왔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정치 선언을 앞둔 윤 전 총장에 대해 “침대 축구를 할 상황도 아닌데 그러는 것 같다”고 평가했고, 최 원장에 대해선 “고독한 결단 뒤에 돕는 것이지 결단 자체를 압박해선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다음 대선에서 ‘CEO(최고경영자)형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이를 갖춘 CEO로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 황창규 전 KT 회장, 국무총리를 지낸 박태준 전 포스코 회장을 들기도 했다. 여권 주자 중에는 이재명 경기지사가 가장 유력하다면서 “창당 시도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음은 일문일답.-취임 열흘 됐다. 변화 감지되나 “저도 적응하고, 당도 적응해야 하는 부분 있다. 당직 인사도 전통적 관점 벗어나서 계파, 지역, 연령 안배 없이 가고 있다. 그런 건 앞으로 성과로 보여줘야 할 부분 있을 것이다. 모 의원이 TK(대구·경북)가 (전당대회에서) 나경원 전 의원 밀었다가 전멸했다고 하는데 전혀 그런 거 없다. 당장 가장 피 본 게 유승민계 같다. 아무도 득을 못 봤다.” -한기호 사무총장 발탁 배경은 “공명정대함에 있어서 가장 좋은 평가 받는 분이었다. 일을 그립감(장악력) 하시고. 사무처 파악도 빨리 끝내셨다. 다만 과거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활동 때문에 우려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충분히 일하는 과정에서 문제를 정정할 기회가 있을 거라 생각했다.” -5·18 북한 관련성을 말한 것은 대표의 입장과 상충하지 않나 “우리당에서 그런 발언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한 총장의 문제 발언 읽어봤는데 직접적인 표현은 아니었다. 한 총장이 입장표명할 수도 있다고 본다.” -대선주자 접촉은 권영세 대외협력위원장에 일임한 건가 “권 의원과 긴밀히 소통하며 상황 파악할 것이다. 제가 주자들과 직접 만나는 것은 입당한 이후에는 문제없겠지만 입당 전 독대는 어렵다. 제가 나서면 당내 주자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대표가 약속할 수 있는 게 너무 많아 오해 살 수도 있다.”-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잡음이 나오는데 “아직 그런 데 반응할 상황은 아니다. 다만 훌륭한 범야권 자원이니 여느 주자나 겪는 혼란기가 길진 않았으면 한다. 지금까지 제3지대론 등을 생각하셨던 분들이 가진 고민을 다시 반복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X파일은 정치적 공격이라고 보나 “상식선에서 지난 한 해 동안 추미애 전 장관과 갈등이 있었는데 부적절한 상황이 있었다고 하면 그때 왜 활용되지 않았겠나. 실체가 없거나 사실에 가깝지 않거나, 둘 중 하나가 아니겠나.” -최재형 감사원장은 어떻게 보나 “그분은 약간 다른 게 공무원 신분이라 저희 당 인사들이 성급하게 언급하면 안 된다, 그분의 고독한 결단 뒤에 도울 길이 있으면 돕는 것이지 결단 자체를 푸시(압박)해서는 결말이 좋지 않을 것이다.” -최 원장한테도 ‘비단주머니 3개’는 유효한가 “그분뿐 아니라 우리 당에 입당하는 어떤 분들에게도 비단주머니가 아니라 더 한 것이라도 해야 한다 생각한다. 이미 그런 부분은 준비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왜 8월 경선 시작을 못 박았나 “대선 경선은 제때 출발해야 풍부한 후보군 확보가 가능하다. 특정 주자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면 안 되니 먼저 선을 제시한 것이다. 민주당은 벌써 친이재명계, 반이재명계로 나눠 싸우지 않나. 민주당이 관리를 잘못한 것이다. 대표가 중심을 무조건 잡아야 한다.” -야권 후보로 윤 전 총장·최 원장 경쟁력 있나 “속단하기 어렵다. 정치는 무한책임이어야 한다. 범야권 대선 주자가 등장하면서 ‘국민이 불러서 내가 나왔다’는 상투적 표현을 하면 젊은 세대가 좋아할까. 대선 주자들이 생각해보셔야 한다. ‘내가 이걸 하기 위해 나왔다’는 게 맞지, ‘국민이 나를 이끌어서 정치에 들어왔다’는 건 설득력 없고 올드해 보인다. 내 비전은 무엇이고 이것을 이루기 위해 출마했다고 선언하는 것만큼 매력적인 메시지가 없다. 도널드 트럼프, 버락 오바마,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다 그랬다. 겸손한 척 구태에 사로잡힌 지도자는 안 나왔으면 좋겠다. 윤 전 총장은 ‘부패완판’이라고 했을 때 주목받았다. 최 원장은 본인 삶의 궤적이 공감을 많이 산다고 하면 ‘도덕적으로 깨끗한 사람이 정치하는 세상을 원한다’고 간단한 메시지 낼 수 있다. 제가 젊은 사람으로서 기대하는 메시지다.” -CEO형 대통령이 필요하다는 입장인데 어떤 의미인가 “CEO형 리더십이라고 할 때 나는 MB(이명박 전 대통령)랑 안철수 대표가 먼저 생각나지 않는다. 고정관념이다. 산업을 크게 일으킨 사람들, 예를 들어 훌륭한 반도체 영웅들, 진대제·황창규 회장같이 기술과 경영 능력 있는 이런 분들을 생각한다. 박태준 포스코 회장은 정치도 했지만 리더십이 강했다. 그분들의 성공은 통찰력이 깊었기 때문이라고 본다.” -어떤 자질에 주목하는 건가 “대한민국을 성장으로 이끌 수 있는 리더십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은 도덕형 지도자였다. 그런 성품형 지도자 또는 젠틀맨 리더십은 지금 대한민국의 성장 문제를 어떻게 풀어내느냐에는 낙제점이다.”-대선 경선도 토론 배틀을 붙일 것인가 “배틀까진 아니어도 후보자 토론이 좀 더 치열해질 필요는 있다. 2대 2 팀 토론 배틀은 팀이 이기려면 옆 사람과 협력해야 하고 차별성 부각해야 1인이 될 수 있다. 옆에 후보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것도 자질이고, 배려하는 모습도 보일 수도 있다. 똑똑한 것만으로 버틸 수 없을 것이다. 유승민 전 의원, 홍준표 의원을 앉혀두면 토론 준비할 때 (서로) 말이나 한마디 할까. 그럼 떨어지는 거다.” -공천 자격시험은 논란이 많다 “시험에 앞서는 게 교육이다. EBS 수능 강의처럼 돼야 한다. 당내 우수한 자원이 많다. 누굴 떨어뜨리는 방법이 아니라 선거에 이기기 위한 방법이다.” -풀뿌리 조직 관리 잘하는 사람들은 시험으로 평가가 되나 “그런 분들은 다른 방식으로 봉사하셔야지 민심 잘 관리한다고 의정 활동하는 건 아니라고 본다. 운전대를 잡기위해 운전면허 시험을 엘리트 주의라고는 안 본다. 자격시험 평가 기준이 나오면 이건 그냥 노력하냐 안하냐의 문제로 보일 것이다.”-10년 정치 경험 동안 가장 뭘 바꾸고 싶었나 “연공서열과 조직 선거 구조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증명된 것은 실제 그런 게 크게 의미 있는 것도 아니었다는 것이다. 사실들이 그동안 창의적 진로를 고민하지 않은 것이다. 제가 대구에서 탄핵 말하고, 광주에서 5·18을 말하니까 주변에서 ‘침대 축구를 해야지 왜 골을 넣으러 돌아다니냐’고 했다. 그때 침대 축구 했으면 안 됐을 수 있다.” -윤 전 총장은 침대 축구를 한다고 보나 “침대 축구 할 상황도 아닌데 그러는 것 같다. 유망주, 기대주는 맞지만 그라운드를 뛰어보지 않지 않았나. 윤 전 총장이나 최 원장도 올라와 보면 알 것이다. 물론 입당 순간부터 도울 것이다. 직업 정치인 세계 들어오려면 고독한 결단 빨리 내려주시길 바란다.” -2030의 보수 쏠림이 계속 갈 것 같나 “기본적으로 사람에 대한 선호라서 위험하다고 본다. 이재명 지사, 윤 전 총장, 저, 셋다 ‘0선’이다. 이 지사는 비주류로 할 말 하고 살았고, 윤 전 총장은 권력과 싸웠다. 저도 10년간 빛을 못 봤지만 할 말하고 지냈다. 이 조류만 읽어도 답이 나올 것이라고 본다. 이 조류가 대세가 되리라 본다.”-대선은 이 지사와의 승부인가 “그렇게 되리라 본다. 그분도 대선에서 큰 정치적 결단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정동영 후보도 창당을 했고 노 전 대통령은 대선 후 창당을 했다. 민주당이 친노·친문 당인데 거기서 차후 정치를 할 수 있다고 보겠나. 문재인정권의 실패로 지탄을 받는다면 대선 전에 재창당, 창당 시도 있을 것이라 본다. 국민의힘은 그런 시도가 없을 것이고, 우리가 더 안정감 있게 갈 것이다.” - 이 대표가 내세우는 능력주의에 대한 비판은 계속 나온다. “나는 적극적인 기회 평등주의자다. 할당제가 오히려 손해보는 개인을 만들어 구조적 모순을 만든다는 입장이다. 이번 전당대회가 하나의 예였다. 동원식·조직 선거 없으니 여성들이 경쟁하는 데에 어떠한 불리함도 없었고 메시지·정책만으로 승부해 최고위원 4명 중 3명이 여성이 됐고, 젊은 사람이 당대표가 됐다.” - 젠더 갈등 부추겼다는 비판도 있다. “일각에서 여성 혐오로 몰려고 했다. 미국에서 대학을 다닐 때, 페미니즘 운동이 최고에 달했을 때 였고, 말 한 마디도 조심해야 했을 때였다. 철학적으로 (페미니즘 운동을 하는 사람들에) 뒤지지 않고, 오히려 내 생각이 열려 있다고 본다.” - 내년 대선 승리 확률은. “50대 50으로 본다. 나는 우리 당의 관성을 안다.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 과정에서 이념과 지역 구도에서 우리가 이길 생각하지 말고, 세대 분할 구도에서 젊은 세대가 바라는 정책·어젠더를 내세우는 것이 가장 크게 이기는 승리 방정식임을 보여줬음에도 우리 당은 용수철처럼 역행하려 했다. 전당대회에 나가기로 결심했던 것도 이 때문이었다.” 강병철·이근아 기자 bckang@seoul.co.kr
  • “차별금지법 제정 열망 어느 때보다 높아…국회 입법 미루면 안 돼”

    “차별금지법 제정 열망 어느 때보다 높아…국회 입법 미루면 안 돼”

    “많은 국민들이 바라고 있습니다. 차별금지법 제정, 이제 정치권이 더 이상 피할 의제가 아닙니다.”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는 내용의 국회 국민동의청원이 ‘30일 이내 10만명 동의’ 요건을 충족하여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회부됐고,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지난해 6월 ‘차별금지법안’을 대표 발의한 데 이어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이상민 의원이 지난 16일 ‘평등에 관한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법안들은 금융, 교통, 주거, 보건의료, 문화 등의 재화·서비스, 고용, 교육, 행정·사법절차 등 모든 생활 영역에서의 차별을 금지하고 정부에 차별 시정 의무를 부과하고 있다. 정부가 2007년 12월 차별금지법안을 제안한 이래로 지난해 5월 21대 국회 임기가 시작하기 전까지 총 7차례 차별금지법안이 발의됐지만 국회에서 논의조차 하지 못한 채 국회 임기 만료로 폐기되거나 발의가 철회됐던 과거와 비교한다면 지금이 차별금지법 제정이 가장 가깝게 다가온 순간이다. 2011년 1월 출범해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해온 차별금지법제정연대의 장예정 공동집행위원장은 2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제는 국회에서 실질적인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래는 장 위원장과의 일문일답.-올해 안에 차별금지법 제정이 가능할까.“(정부가 2007년 차별금지법 제정을 국회에 제안한 이후) 올해로 14년이면 충분히 기다렸다. 현재 분위기는 지난 14년 중 어느 때보다도 차별금지법 제정을 바라는 시민들의 열망이 높다고 볼 수 있다. 시민들이 직접 행동으로 나서 국회에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한 논의를 시작하도록 한 일이 이번 국회 국민동의청원의 의의라고 할 수 있다. 시민들이 ‘차별금지법 제정이 중요한 사회적 의제’라는 사실을 직접 국회에 알린 것이다. 많은 시민들이 이 법이 하루 빨리 통과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차별금지법이 필요한 이유는.“장애를 이유로 누군가는 버스에 탈 수 없는 사회, 피부색이 괴롭힘의 이유로 존재하는 사회, 성소수자 혐오로 나의 사랑이 인정받지 못하는 사회, 고용에 있어서 어떤 노동은 천시받는 사회 등 어떤 사람의 인권이 멈춰서는 곳이 바로 이 사회의 인권의 현주소다. 차별금지법 제정으로 이것이 ‘차별’이라고 말하고 함께 바꾸기 위해 국가가 고민하는 사회를 기대한다.” -국회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19대 국회 때 당시 민주통합당이 차별금지법안을 발의한 지 두 달 만에 철회하고 20대 국회 때 차별금지법안이 단 한 차례도 발의하지 않았던 일에 대한 책임이 지금의 민주당에게 있다. 그러나 국제사회가 예전부터 지속적으로 우리나라에 차별금지법 제정을 권고한 사실을 감안한다면 현 제1야당인 국민의힘에도 책임이 있다. 이제 양당이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한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해야 한다.”-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차별금지법에 대해 ‘아직 사회적 합의가 충분하지 않다’고 말을 했는데.“지난 14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차별금지법에 대해 “대부분의 사안에 대해 공감대를 가지고 있다”고 말을 했는데 그로부터 사흘 뒤에 다른 라디오 방송에서는 “차별금지법은 시기상조”라고 했다. 아직도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시기상조’라고 하는 것은 실망스럽다. 이 대표는 여영국 정의당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당 대표로서 차별금지법 논의에 뒤처지지 않겠다고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이 대표가 당대표 선거기간에 ‘혁신’을 강조한 만큼 그동안 당내 반대에 부딪혀 제대로 된 논의조차 하지 못했던 차별금지법 제정 논의를 이제 시작해야 할 때다.” -정부에도 책임이 있다면.“문재인 정부 집권 후에도 유엔에서 우리나라에 차별금지법을 제정하라는 권고를 세 차례 했다. 그런데도 정부는 임기 4년이 지나도록 유엔에 제출한 보고서에 ‘차별금지법 제정에 있어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과거 정부의 답변을 그대로 반복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8대 대선 후보 시절이던 2012년 12월 세계인권선언 기념일을 맞아 인권정책 10대 과제 중 하나로 차별금지법을 꼽았다. 하지만 19대 대통령 당선 이후에는 국정과제에서 차별금지법 제정을 제외했다. 차별금지법 제정은 국회의 몫이지만 헌법 가치인 평등권을 보장해야 하는 의무는 정부에도 있다. 문 대통령이 참여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공동성명에는 ‘모든 형태의 차별은 금지돼야 한다’는 내용의 표현이 등장한다. 그 의미를 실질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제도 마련에 현 정부가 더욱 앞장서길 바란다.” -차별금지법 제정으로 우리 사회가 어떻게 바뀔 수 있을까.“최근 몇 년 사이에 혐오란 무엇인가, 차별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굉장히 다양한 담론이 시민들 사이에서 나왔다. 그런데 국가기관의 고민은 거의 없다시피했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차별을 고민하고, 문제를 제기하고, 차별을 시정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은 오롯이 개인의 몫이었다. 연령, 장애, 성별, 고용형태, 혼인 등 여러 가지 차별사유가 있고 하나의 사유로 차별 문제가 발생하기도 하지만 갈수록 여러 차별사유가 영향을 미치는 사건이 많아지고 있다. 이를테면 장애를 가진 비정규직 여성이 직장 내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았을 경우 이것이 어떤 차별사유로 인한 피해인지, 어떤 법에 근거하여 어느 기관에 피해를 호소해야 할지 개인이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을 통해 무엇이 차별이고 이 차별 문제를 어떻게 시정할지에 대한 고민을 개인이 아닌 이 나라가, 이 사회가 고민할 수 있기를 바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시론] 인공지능과 인권/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시론] 인공지능과 인권/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존 스노의 ‘감염지도’라는 것이 있다. 1850년대 런던에 콜레라가 창궐하자 그는 발병 지점들을 하나하나 지도에 표시해 보고는 콜레라가 펌프를 중심으로 발병됨을 알아차렸다. 공기가 아니라 물이 감염원임을 밝혀낸 것이다. 하지만 그의 시선은 펌프의 물에만 한정됐다. 발병자의 배설물에 들어 있는 세균이 문제의 근원임을 알지 못한 채 발병지의 펌프 손잡이만 빼 버렸던 것이다. 그는 역학조사의 길과 함께 빅데이터 처리라는 방법론까지 열었지만 자신의 지식이나 가설의 범위 내에서만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했다. 그의 업적은 분명 과학적이었어도 생활하수가 상수도에 혼입되는 경로를 차단하는 데까지 이르지는 못했다. “모든 분석 모델은 틀렸으며 오직 일부만이 유용할 따름이다.”(S 복스) 어떤 사건을 둘러싼 복잡다단한 사태를 간과한 채 분석자의 한정된 지식, 편견, 고집이 찍어 낸 오직 몇 가지의 원인에만 주목하기 때문이다. 인공지능이나 빅데이터 처리 기법은 존 스노의 한계를 반복한다. 둘 다 원인을 가지고 결과를 예측하기보다는 현상만 쳐다보며 원인을 미루어 추단하기 때문이다. 영국과 미국의 백인 경찰이 주로 유색인종 통행자를 불심검문하는 것은 유색인에 대한 인종차별적 편견의 결과다. 마찬가지로 인공지능 챗봇 이루다는 남성들의 취향이 으레 그러려니 하는 예단에 묻혀 20대 여성 대학생의 모습으로 생산된다. 그것은 본질을 꿰기보다는 형상만을 바라본다. 합리적인 인과관계보다는 기존의 관행과 습속을 중요시한다. 인간 생활의 복잡성을 목적 달성을 위한 취사선택의 문제로 대체해 버린다. 그리고 이런 방식을 딥러닝이라는 이름으로 정당화한다. 오늘날 민주사회는 인공지능 기술의 유용성을 인정하면서도 깊은 걱정을 떨쳐 버리지 못한다. 너무도 많은 국가기관, 공공기관, 기업, 단체들이 인공지능 등을 통해 우리의 일상을 감시하고 조합하며 우리의 생활은 물론 생각까지도 바꾸어 나가고자 하기 때문이다. 네이버 등 뉴스 포털들에 설치된 인공지능이 편파적인 뉴스 배치를 한다며 그 알고리즘의 공개를 요구하던 정치권이 경찰이 도입한 범죄 예측 시스템의 편파성을 검증하기 위한 알고리즘 공개 문제에 대해서는 아무런 관심도 없는 현실이 무서운 것이다. 혹은 대학 입시에서 가난한 지역의 학생에게 낮은 점수를 준 영국의 인공지능이 요즘 유행하는 ‘AI 면접’이나 ‘AI 서류평가’의 방식으로 우리의 현실을 압박할까 걱정스러운 것이다. 혹은 나의 개인정보를 파고드는 기업 앞에서 스스로의 일상조차 관리하지 못 한 채 충동 구매에 나서게 되는 무기력한 일상이 안타까운 것이다. 이미 개인정보는 상품화의 대상이 돼 버렸고, 인공지능 산업의 한복판을 파고든 편견이나 차별, 혐오의 사례는 날로 심각해진다. 그뿐 아니다. 공공 영역이 인공지능 시스템을 도입하기 시작하면서 공공행정조차도 이런 인권침해의 위험에 젖어든다. 획일화된 행정 처리 과정에서 사회복지서비스를 받을 권리가 위축돼 버리거나 재범 예측 프로그램 같은 것이 형량의 결정에 개입하면서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까지 위협받고 있다. 심지어 최근 개정된 행정기본법은 공무원의 개입 없이 인공지능 시스템만으로 행정 처분도 할 수 있게 했다. 그래서 왜 그런 처분이 나왔는지 물어볼 어떤 사람도 없으며, 그래서 책임을 물을 대상도 없게 됐다. 이미 230년 전의 프랑스 인권선언에서도 보장된, 공공 업무에 대한 공무원의 설명을 받을 권리가 이 민주화의 시대에 온전히 부정되고 있는 것이다. 카프카의 ‘유형지에서’라는 소설에서 피의자는 판결문이 자기 몸에 칼로 새겨진 연후에야 자신의 죄를 알게 되고, 그 순간 생명을 마감한다. 자기가 누구이며 어떤 사람인지를 재판관이 결정하고 그가 그 사실을 깨닫는 순간 자기 존재를 상실한다. 그리고 인공지능은 이제 그 재판관의 자리를 대신한다. 문제는 정부다. 지난해 말 정부는 ‘인공지능 국가전략’의 말미에 “사람 중심의 AI 구현”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웠지만, 정작 그 ‘사람’은 생산성과 경쟁력의 논리에 함몰돼 있다. 인공지능이 우리의 삶을 또 다른 유형지로 내몰아 가기를 원하지 않는다면 제4차 산업이라는 장밋빛 환상이 자리하는 바로 그곳에 ‘사람’이 자리잡게 만들어야 한다. 인공지능의 알고리즘에 숨어든 편견과 탐욕을 감시하고 규제할 수 있는, 제대로 된 정책과 입법 조치를 서둘러야 한다는 것이다.
  • 30대 의원 장혜영, 이준석에 “‘공정한 기회’ 시험지 기대하겠다”

    30대 의원 장혜영, 이준석에 “‘공정한 기회’ 시험지 기대하겠다”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 당선에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여야 정치인들이 앞다퉈 축하를 보내는 가운데 30대 정치인인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쓴소리를 잊지 않았다. 장 의원은 1987년생으로 85년생인 이 대표보다 두살 어리다. 장 의원은 먼저 “30대 청년 당대표의 탄생은 나이가 정치에 있어 본질적 제약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똑똑히 보여주었다”고 축하했다. 또 이 대표의 당대표 수락 연설 첫 마디가 구태와의 결별 그리고 다른 생각과의 공존이라는 점에 대해 참으로 반갑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때그때 소재만 바꿔가며 지겹도록 반복되는 거대양당의 구태의연한 진영 싸움, 이제 결별할 때도 됐다고 덧붙였다. 장 의원은 “이 대표의 당선소감을 성소수자 청년의 빈소를 방문하고 나오는 길에 읽었다”면서 “이준석 대표는 시험으로 세상을 바꾸겠다고 호언장담했다”고 지적했다.이어 “숙명여대 트랜스젠더 합격생은 시험 성적 때문이 아니라 차별과 혐오 때문에 입학을 포기했고, 고 변희수 하사는 포격 실력이 아니라 차별과 혐오 때문에 직업을 잃고 목숨마저 잃었다”면서 시험만이 공정한 경쟁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당선소감 연설에서 공직후보자 자격시험을 구체적으로 설계하겠다며, 공직후보자 자격시험은 국민의힘 당원들이 공직후보자 선거에 나갔을 때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가장 큰 무기가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장 의원은 “수많은 장애인들은 지금도 오직 장애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시설로 보내져 수많은 기회를 원천적으로 박탈당한다”면서 “이 대표의 시험지가 온몸으로 구조적 불평등을 겪고 있는 이 모든 운동장 밖의 사람들에게 어떻게 ‘공정한 기회’를 제공할지 진심으로 기대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모두에게 똑같은 시험지를 쥐어주는 것이 겨우 이준석의 공정은 아닐 것이라 믿는다고 부연했다. 장 의원은 “만일 인생이 하나의 시험이라면 그 시험의 목표는 오직 존엄한 삶이며, 정치인의 책무는 그 어떤 시민도 그 시험에서 낙오하지 않게 하는 것임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각자가 선 자리에서 모든 시민이 평등하고 존엄하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힘껏 함께 만들어가자고 제안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코로나에 대한 과도한 걱정이 혐오감 부른다

    [달콤한 사이언스] 코로나에 대한 과도한 걱정이 혐오감 부른다

    지난해 말부터 코로나19 백신접종이 시작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동양인을 상대로 ‘묻지마 테러’가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대통령 같은 극우정치인들은 의도적으로 인종차별과 혐오감을 부추기기도 했다. 그런데 과학자들이 이 같은 인종차별과 배타성, 타인에 대한 이유없는 혐오감은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과도한 걱정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진단을 내놨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심리학과 마음·행동연구소 연구팀은 건강과 안전에 대한 걱정이 많은 사람, 최근에는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우려가 더 큰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의 잘못을 더 크게 인식하고 자신 이외의 사람들에 대한 배타적 태도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고 12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심리학 분야 국제학술지 ‘진화심리학’ 6월 9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2020년 3~5월에 미국 성인남녀 913명을 대상으로 3가지 종류의 실험을 온라인 설문조사방식으로 실시했다. 연구팀은 우선 조사대상자들을 상대로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우려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다음 연구팀은 위해성, 공정성, 집단 충성도, 권위 순응성, 순수성이라는 5가지 도덕원칙에 대한 실험참가자들의 인식을 파악하기 위해 일련의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시나리오별로 각각 12개 문항을 제시한 뒤 문항별로 ‘전혀 문제 없음’부터 ‘매우 잘못됨’까지 5점 척도로 평가하도록 했다. 예를 들면 충성도 평가에는 ‘집안 대대로 내려온 가업을 포기하고 다른 기업에 취업한다’, 공정성 평가에는 ‘다른 세대보다 집안 수리를 빨리하기 위해 집주인이나 관리인에게 뇌물을 준다’ 등의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조사 결과,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하는 사람일수록 다른 사람들의 행동에 대해 더 엄격한 판단기준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똑같은 상황에서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는 더 너그럽고 이유가 있는 것으로 이해하는 식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아전인수격 사고방식이 더 증가했으며 타인에 대해 배타적으로 사고가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건강과 안전에 대한 우려는 다양한 감정과 직관에 의존하며 결국 도덕적 판단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혐오감은 당초 인간이 위해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진화했다는 감정으로 더러운 화장실을 피하고 싫어하는 것도 질병에서 피하기 위해서이다. 연구팀은 코로나19라는 질병에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서 감염될지 모르는 상황은 나 아닌 타인을 혐오하게 만들게 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떠오르는 혐오감과 배타적 감정은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연구를 이끈 시몬 슈넬 교수(실험사회심리학)는 “우리의 안녕이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에 위협받고 있지만 사람들은 바이러스라는 무생물이 아닌 사람에게 감정을 이입해 판단하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드러났다”라면서 “이는 사실을 객관적으로 인식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슈넬 교수는 “자신에게 해를 끼칠 수 있는 상황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한다면 타인에 대한 배타성이나 혐오감을 줄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국민의힘 이번 전대 후에도 ‘후유증’ 우려

    국민의힘 이번 전대 후에도 ‘후유증’ 우려

    오는 11일 새 지도부를 구성하는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막판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면서 후유증에 대한 우려가 당내에서 고개를 든다. 특히 예비경선 1·2위인 이준석 전 최고위원과 나경원 전 의원 간 대결은 계파 문제가 얽힌 데다 ‘대선 전초전’ 성격까지 띠고 있어 대선 경선 이후까지 회복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 전 최고위원과 나 전 의원은 상대를 ‘구태 정치인’, ‘혐오 정치인’이라고 낙인찍고 연일 격한 감정싸움을 이어 갔다. 특히 이들의 갈등에는 ‘유승민 계파’ 논란, ‘친박(친박근혜) 지원설’ 등으로 계파 문제까지 얽히면서 상처가 깊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전당대회 직후 대선 경선이 시작되면 당대표의 ‘공정한 경선 관리’를 둘러싸고 연장전이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 나 전 의원은 8일에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이준석 리스크가 벌써 현실화하고 있다. 이 후보의 경솔함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입당을 더 어렵게 만들어 버렸다”고 공격했다. 감정싸움에 계파 문제가 얽혔던 2010년 안상수·홍준표, 2014년 김무성·서청원 후보 간 대결 당시에는 전당대회 이후 오랫동안 갈등이 이어졌다. 한 후보 캠프 관계자는 “대표와 최고위원을 따로 뽑는 투트랙 방식으로 바뀐 만큼 최고위원회의에서 대놓고 싸우는 모습은 아니겠지만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정리되지 않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후유증 우려가 제기되자 급기야 성일종 비상대책위원은 라디오에서 “개인적으로 후유증이 있겠지만 경선 기간 어느 정도 공격하고 방어하는 게 정치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후보들도) 일정 부분 다 이해할 것”이라며 수습에 나섰다. 대표 경선에 나선 5명의 후보 중 여론조사 지지세가 약한 5선 조경태 의원과 4선 홍문표 의원은 일찌감치 정책 승부로 방향을 잡고 저격성 발언을 자제했다. 홍 의원은 라디오에서 이 전 최고위원의 당선을 전망하며 “(당선이 되면) 중진들의 협조가 적극적으로 필요하지 않겠냐”며 협력 의사를 내비쳤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김무성vs서청원’ 데자뷰? 국민의힘 전대 후유증이 무섭다

    ‘김무성vs서청원’ 데자뷰? 국민의힘 전대 후유증이 무섭다

    오는 11일 새 지도부를 구성하는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막판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면서 후유증에 대한 우려가 당내에서 고개를 든다. 특히 예비경선 1·2위인 이준석 전 최고위원과 나경원 전 의원 간 대결은 계파 문제가 얽힌 데다 ‘대선 전초전’ 성격까지 띠고 있어 대선 경선 이후까지 회복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 전 최고위원과 나 전 의원은 상대를 ‘구태 정치인’, ‘혐오 정치인’이라고 낙인찍고 연일 격한 감정싸움을 이어 갔다. 특히 이들의 갈등에는 ‘유승민 계파’ 논란, ‘친박(친박근혜) 지원설’ 등으로 계파 문제까지 얽히면서 상처가 깊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전당대회 직후 대선 경선이 시작되면 당대표의 ‘공정한 경선 관리’를 둘러싸고 연장전이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 나 전 의원은 8일에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이준석 리스크가 벌써 현실화하고 있다. 이 후보의 경솔함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입당을 더 어렵게 만들어 버렸다”고 공격했다. 감정싸움에 계파 문제가 얽혔던 2010년 안상수·홍준표, 2014년 김무성·서청원 후보 간 대결 당시에는 전당대회 이후 오랫동안 갈등이 이어졌다. 한 후보 캠프 관계자는 “대표와 최고위원을 따로 뽑는 투트랙 방식으로 바뀐 만큼 최고위원회의에서 대놓고 싸우는 모습은 아니겠지만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정리되지 않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후유증 우려가 제기되자 급기야 성일종 비상대책위원은 라디오에서 “개인적으로 후유증이 있겠지만 경선 기간 어느 정도 공격하고 방어하는 게 정치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후보들도) 일정 부분 다 이해할 것”이라며 수습에 나섰다. 대표 경선에 나선 5명의 후보 중 여론조사 지지세가 약한 5선 조경태 의원과 4선 홍문표 의원은 일찌감치 정책 승부로 방향을 잡고 저격성 발언을 자제했다. 홍 의원은 라디오에서 이 전 최고위원의 당선을 전망하며 “(당선이 되면) 중진들의 협조가 적극적으로 필요하지 않겠냐”며 협력 의사를 내비쳤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오거돈 강제추행 피해자... “차라리 태어나지 않았다면” 입장문서 고통호소

    오거돈 강제추행 피해자... “차라리 태어나지 않았다면” 입장문서 고통호소

    오거돈 전 부산시장 강제추행 사건 피해자가 “오거돈 범죄는 제 인생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었을뿐 아니라 정치혐오까지 불러일으켰다”며 “ 제2,제3의 권력형 성범죄자들을 막기위해서는 마땅한 선례가 만들어져야한다”며 엄벌을 요구했다. 피해자 A씨는 8일 오전 오 전 부산시장 결심공판을 앞두고 최후진술에서 현재의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입장문에서 “작년 4월 7일 오거돈 때문에 모든 생활이 엉망진창이 됐다”며 “그냥 내가 태어나지 않았다면 이런 일도 없었을 텐데,숨 쉬는 게 민폐구나 하는 생각까지 든다”며 최근 겪는 고통을 호소했다. A씨는 오 전 시장이 합의를 시도한 사실도 언급했다. 그는 “오 전 시장은 편지를 보내 합의를 시도했지만 합의할 생각은 앞으로도 없다”고 밝혔다. 그는 “재판을 한 달여 앞두고 변호사가 오씨 측의 편지를 받았다”며 “1년 동안 어떤 사과 없이 온갖 2차 가해는 다 하다가 재판 한 달 앞두고 갑자기 보낸 편지에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만,한편으로는 정말로 반성해서 내가 용서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 편지를 본 후에 정말 쓸데없는 생각을 했다는 걸 깨달았다”며 “초등학교 2학년인 조카도 사과할 때는 무엇을 잘못했는지,왜 그런 잘못을 저질렀는지,얼마나 뉘우치고 있는지,앞으로는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말하고 반성하는데 저 사람의 편지에는 그런 기본적인 내용조차 없다”고 말했다. 이어 “사건 직후부터 합의할 의사가 전혀 없음을 분명히 밝혔지만,오 측 변호사가 느닷없이 상담소로 찾아와 오거돈의 잘못을 사과하겠다고 했다” 며 “우리 가족에게도 올까봐 걱정이 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씨에 대한 검찰의 구형이 예정된 결심공판은 오씨 측에서 양형 조사를 신청함에 따라 2주 후로 연기됐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데스크 시각] 혐오 멈춰야 중국 이기는 길 보인다/이창구 정치부장

    [데스크 시각] 혐오 멈춰야 중국 이기는 길 보인다/이창구 정치부장

    “순풍에 돛을 달자” “꽃 한 송이 피었다고 봄 아니다…한ㆍ중 순풍에 돛을 달자” “한배 타고 강 건너는 두 나라…순풍에 돛을 답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박근혜 대통령 시절이던 2014년 7월 방한하면서 한국 3대 보수언론에 기고문을 ‘하사’했다. 신문들은 가장 귀한 1면과 3면(또는 2면)을 털어 거의 똑같은 제목 아래에 기고문을 토씨 하나 빼놓지 않고 펼쳤다. 별 내용도 없는 글을 신줏단지 모시듯 한 행태에 쓴웃음을 지은 기억이 있다. 지금은 어떤가. 얼마 전 청와대가 지구촌 젊은이들이 다 사용하는 SNS인 ‘틱톡’ 계정을 열자 보수언론들은 미국이 반대하는 중국산 서비스를 청와대가 왜 쓰느냐고 비판했다. 이들에게 ‘혐중’(嫌中·중국 혐오)은 가장 손쉽게 클릭수를 올리는 수단이 됐고,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 역시 ‘친중국’ 프레임을 씌우는 것이다. 혐중이 강해질수록 ‘혐한’(嫌韓)도 짙어진다. ‘김치 공정’이 논란이 됐을 때 베이징대 익명 게시판에 올라온 유머 내용이다. 중국 학생이 “한국 유학생들은 학생식당에서 제공하는 한식을 어떻게 평가해”라고 묻자 한국 유학생이 “모든 메뉴가 한식 아냐”라고 했다. 중국 학생들의 반응은 ‘헐~’과 ‘키득키득’이다. 요즘 중국에서 한국은 샤오터우(小偸)로 불린다. 좀도둑이란 뜻이다. 혐중과 혐한은 양국에서 빠르게 번지지만, 미묘한 차이가 있다. 한국에서 혐중은 다수 언론의 동참 덕에 국민 감정이 됐지만, 정작 중국에 큰 타격을 주진 못한다. 이에 비해 중국에선 환구시보와 같은 일부 애국주의 상업매체가 ‘혐한’을 부추기고 중국의 Z세대인 링링허우(零零後·2000년대 출생)들이 주로 동조한다. 서방에 열등감을 느꼈던 앞선 세대들과 달리 링링허우들은 중국을 세상의 중심으로 여긴다. 유아 시절부터 국가적 굴기(?起)를 체화한 이들의 의식엔 애국주의가 충만하다. 곧 중국 소비를 주도할 이들의 한류(韓流) 거부 현상은 우리에게 실질적 리스크가 되고 있다. 특별한 계기가 없는 한 혐중은 더 깊어질 것이다. 당장 문 대통령도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미 군사동맹을 경제와 미래까지 함께하는 글로벌 동맹으로 끌어올리며 미국 쪽으로 바짝 다가섰다. 미국의 압박과 코로나 백신, 대북 관리라는 시급한 이유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국민적 혐중 정서와 친중국 프레임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혐중만으로는 중국을 이길 수 없다. 삼성, SK 등이 미국에 44조원을 투자해 반도체 공장과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짓겠다고 했으나, 정작 한국산 반도체를 가장 많이 사는 나라는 중국이다. 전기차 배터리는 중국이 97%를 생산하는 희토류가 없으면 만들지 못한다. 중국이 반도체를 수입하지 않고 희토류를 수출하지 않으면 한국의 반도체와 배터리도 없다. 전 국민이 “김치는 우리 것”이라고 외친다고 해서 중국이 겁먹는 것도 아니다. 중국에서 유래한 배추를 우리는 조선 후기부터 빨갛게 담가 먹었고 중국은 아직도 하얗게 절여 먹을 뿐이다. 중국을 이기는 길은 중국을 선도하는 것이다. 중국 대학생들은 전공과 상관없이 마르크스 정치경제학을 이수해야 하지만 홍콩·대만 유학생들은 이 과목을 듣지 못한다. 홍콩·대만 학생들이 ‘혁명의 사상’에 물들까 두려워 수강을 금지하는 것이다. 깊은 혐오의 골을 넓은 다양성이 메우는 사회가 된다면 중국의 이런 이중성과 폐쇄성은 더 초라하게 보일 것이다. 요즘 중국인들의 가장 큰 불만은 부와 교육의 불평등이다. 시 주석도 이로 인한 민심 이반을 가장 두려워한다. 경제성장의 길을 보여 줬던 한국이 불평등 완화의 길까지 보여 준다면 중국은 저절로 따라올 것이다. window2@seoul.co.kr
  • 팔레스타인 공습 밀어붙인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실각할까, 반대파 “연정 구성”

    팔레스타인 공습 밀어붙인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실각할까, 반대파 “연정 구성”

    이스라엘의 역대 최장수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71)는 야당들의 연합 공격에 입지가 좁아지고 비리 혐의로 수사를 받자 열흘 동안 팔레스타인 공습에 열을 올렸는데 그런 노력도 헛되이, 총리 직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커졌다. 30일(현지시간) 일간 하레츠 등에 따르면 극우 정당인 야미나의 나프탈리 베네트(49) 대표는 이날 TV 앵커 출신의 야이르 라피드(57)가 주도하는 예시 아티드(17석) 중심의 ‘반네타냐후 블록’과 연정 구성 작업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베네트 대표는 TV로 중계된 연설을 통해 “친구인 라피드와 함께 국민적인 통합 정부 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해 추락한 나라를 구하고 이스라엘을 정상 궤도로 돌려놓는다는 것이 나의 의도”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스라엘은 지난 2년 반 동안 선거에 선거를 거듭하면서 나라의 기능을 잃었는데 지도부는 증오와 분열만 부추겼다”며 “2천년 전에도 우리는 내부의 혐오로 유대 민족 국가를 잃었지만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네타냐후 블록에는 중도 성향의 청백당(8석), 중도 우파 성향의 ‘이스라엘 베이테이누’(7석), 좌파 성향의 노동당(7석), 우파 성향의 ‘뉴 호프’(6석), 아랍계 정당연합 ‘조인트 리스트’(6석), 사회민주주의 계열의 메레츠(6석)에다 예시 아티드까지 합쳐 57석의 의석을 확보한 상태다. 나아가 야미나(7석)가 합류하면 크네세트(의회) 전체의석(120석) 중 반네타냐후 블록의 의석은 과반인 64석이 된다. 극우부터 중도, 좌파, 아랍계를 아우르는 ‘무지개 연정’이 꾸려진다. 반네타냐후 블록은 이날 밤부터 연정 구성 협상에 돌입하기로 했다. 연정 구성 시한은 다음달 2일까지다. 연정이 구성되면 지난 1996년부터 1999년까지 첫 번째 임기에 이어 지난 2009년 3월 31일 재집권해 12년 2개월(과도정부 총리 재직기간 포함) 총리 직을 수행해온 네타냐후는 그 자리를 내놓게 된다. 그는 수뢰, 배임, 사기 등 부패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어 총리 직에서 물러나면 형사 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 그는 할리우드 영화제작자 등으로부터 몇 년 동안 고급 샴페인과 시가 등 수십만 달러 상당의 선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정권교체가 이뤄지면 차기 총리는 연정에서 순번에 따라 돌아가며 맡을 가능성이 많다. 팔레스타인과의 무력 충돌과 함께 중단되기 전까지 협상에서 라피드 측은 차기 정부 임기 전반기에 베네트 대표가 총리를, 자신은 외무장관을 맡고, 후반기에는 서로 역할을 바꾸자는 제안을 한 바 있다. 원내 제1당인 리쿠드당 대표인 네타냐후의 연정 구성 실패 이후 이달 초 연정 구성 권한을 넘겨받은 라피드 대표는 ‘네타냐후 장기 집권 종식’을 캐치 프레이즈로 내걸고 승부수를 걸었다. 특히 과거 네타냐후의 수석 보좌관을 지낸 베네트 대표에게는 순번제 총리제와 총리직 우선권, 상당한 내각 지분 등을 제시했다. 팔레스타인의 존재를 부정하는 극우 성향의 베네트 대표가 팔레스타인과의 무력 충돌 와중에 연정 논의 중단을 선언했지만 국제사회의 압박 속에 양측이 조건 없는 휴전에 합의하면서 꺼져가던 반네타냐후 진영의 연정 논의가 되살아났다. 궁지에 몰린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마지막으로 베네트 대표와 뉴호프의 기데온 사르 대표에게 순번제 우선 총리직을 제안했지만, 반네타냐후 진영의 결속을 깨지 못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자신에게서 등을 돌린 베네트 대표의 행동을 “세기의 사기”라고 비판했고, 이어 좌파가 포함된 연립정부가 이스라엘을 위험하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2년 동안 무려 네 차례나 총선을 치를 정도로 정치적 혼란이 심했다. 2019년 4월과 9월 총선 후에는 정당 간 이견으로 연립정부 구성이 무산됐다. 지난해 3월 총선 후에는 네타냐후의 리쿠드당과 베니 간츠 국방부 장관이 주도하는 중도 성향의 ‘청백당’이 코로나19 정국 타개를 명분으로 연정을 구성했지만 사사건건 갈등했고, 결국 예산안 처리를 둘러싼 갈등 끝에 출범 7개월 만에 파국을 맞았다. 반네타냐후 블록의 ‘거국 연정’이 성사되면 다행히 다섯 번째 조기 총선은 피할 수 있지만, 정치적 분열이 심각한 상황이어서 정국 파행은 언제든 재연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특히 우파 정당들과 아랍계 정당들이 가장 민감한 이슈인 팔레스타인 문제를 두고 갈등할 여지가 많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日성소수자 차별금지법 끝내 무산…보수인사들 극렬 반발에

    日성소수자 차별금지법 끝내 무산…보수인사들 극렬 반발에

    성소수자(LGBT)를 차별하지 않는 내용을 골자로 한 일본판 ‘차별금지법’이 갖은 논란만 불러일으킨 채 이번 국회에서 입법이 사실상 무산됐다. 이는 오는 7월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국제사회에 보여주기용으로 추진된 입법이었다. 일본 여당인 자민당의 사토 쓰토무 총무회장은 28일 ‘LGBT 등 성적 소수자를 둘러싼 이해증진 법안’의 이번 국회 제출을 포기할 의향을 나타냈다. 국회 회기말인 6월 16일이 다가오고 있지만, 보수적인 의원들을 중심으로 당내 반발이 가라앉지 않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아사히신문은 “이번 국회 입법을 포기하는 배경에는 반대파 의원들에 대한 배려가 작용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당초 자민당은 이 법률의 목적과 기본 이념에 ‘성적 지향 등을 이유로 한 차별은 용납되지 않는다’는 표현을 넣어 입헌민주당, 공명당, 공산당, 국민민주당, 유신회, 사회당 각 정당들과 만장일치로 가결한다는 방침이었다. 그러나 당내 보수인사들이 “이 법안이 성립되면 성 소수자에 대한 차별이라고 주장하는 소송이 늘어날 것” 등 반론을 펴면서 파행을 겪었다.논의 과정에서 일부 의원들은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 감정을 서슴없이 뱉어냈다. 야나 가즈오 의원은 “인간은 생물학상 종의 보존을 해야하는데, LGBT는 거기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야마타니 에리코 의원은 “몸은 남자인데 나는 여자니까 여자 화장실에 들어간다든가, 미국에서는 여자 육상 경기에 (트랜스젠더가 참가해) 메달을 딴다든가, 바보 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마이니치신문은 “법안이 목표로 하는 ‘이해증진’과는 거리가 먼 발언이 있따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자민당은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성적 지향을 포함해 어떠한 차별도 받지 않을 권리와 자유를 규정한 올림픽 헌장을 의식, 오는 7월 도쿄올림픽 이전까지 이 법안의 국회 통과를 추진해 왔다. 국제사회에 LGBT의 인권을 존중하나는 나라라는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결국 올림픽 개막전 입법을 포기하면서 코로나19로 올림픽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진 것도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자민당에서는 그동안 보수인사를 중심으로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발언이 끊이지 않아 왔다. 2018년 7월에는 스기타 미오 중의원 의원이 월간지 기고에서 “(성소수자들은) 아이를 만들지 않는다. 즉 생산성이 없다”, “거기에 세금을 투입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일까 어떨까”라고 주장해 물의를 빚었다. 히라사와 가쓰에이 부흥상도 2019년 1월 야마나시현에서 열린 집회에서 “성소수자만 있어서는 나라가 무너지고 만다”고 발언해 비난을 샀다. 다니카와 도무 중의원 의원도 2018년 인터넷 방송에 나와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동성혼의 보장 등을) 법률화할 필요는 없다. 그건 취미와 비슷한 것이니까”, “남자가 남자만, 여자가 여자만 좋아한다면 분명히 이 나라는…” 등 언급으로 논란을 불렀다. 자민당 소속 아다치구 의원인 시라이시 마사테루는 지난해 9월 “일본인이 전부 L(레즈비언)이나 G(게이)가 되면 다음 세대가 태어날 수 있겠습니까.”, “L과 G가 우리 아다치구에 완전히 확산되면 아이는 한 명도 태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L도 G도 법에 보장돼 있지 않으냐는 식의 얘기가 되면 아다치구는 망해버리고 말 것입니다.”라고 해 반발을 샀다.자민당에서 성소수자 차별 논란 발언이 자주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 나카키타 고지 히토쓰바시대 교수(정치학)는 “자민당을 떠받쳐 온 것은 지역의 남성 중심 아버지 사회였다”면서 ‘보수적인 가족관’의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아버지 사회에는 밖에서 일하는 아버지와 전업주부인 어머니, 자녀로 구성된 이른바 ‘쇼와(히로히토 일왕 시대의 연호)의 가족’이 바람직하다는 보수적 가족관을 가진 사람이 많다”며 “그들은 자신들의 가치관의 바깥에 있는 LGBT 등 소수자에 대해 공감과 상상력을 갖고 있지 못하다”고 진단했다. 김태균 선임기자 windsea@seoul.co.kr
  • 아시아계는 뉴요커가 될 수 없다?… ‘시장 후보 앤드류 양은 관광객’ 만평에 비난

    아시아계는 뉴요커가 될 수 없다?… ‘시장 후보 앤드류 양은 관광객’ 만평에 비난

    ‘맨해튼에서 25년을 살아도 아시아계는 뉴욕 시민이 못되나요. 영원한 뜨내기 신세일 뿐인가요.’ 오는 11월 치러질 미국 뉴욕시장 선거의 유력 아시아계 후보인 앤드류 양(46)의 가족들이 일간지 뉴욕데일리뉴스의 만평을 보고 분노했다. 후보의 아내 에블린 양이 직접 만평의 잘못된 점을 지적하며, 비난전의 전면에 섰다.만평에는 뉴욕의 관광명소인 타임스스퀘어 전철역에서 관광객처럼 보이는 티셔츠를 입은 양이 뛰어나오는 장면과 그 모습을 보고 주변 상점 주인이 ‘(코로나19 이후 사라졌던) 관광객이 돌아왔다’고 반기는 모습이 담겼다. 미국에서 아시아계를 비하할 때 주로 사용하는 방식대로 째진 눈을 그려 양의 눈을 묘사했다. 타임스스퀘어 전철역이 만평의 배경으로 낙점된 이유는 최근 앤드류 양이 코미디쇼에 출연해 뉴욕 지하철의 역 중 타임스스퀘어를 가장 좋아한다고 말한 적이 있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에블린 양은 25일(현지시간) 기자회견과 트윗을 통해 반격했다. 애블린 양은 남편과 함께 뉴욕 퀸스에서 진행한 회견에서 “(만평은) 하나도 재미 없다. 인종차별적이고, 유독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앤드류가 뉴요커가 아니라고 말할 때마다 아시아계들은 자신들이 뉴욕 시민으로 인정받지 못한다는 기분을 느낀다”면서 “(코로나19 이후 늘어난 혐오범죄 때문에) 외출을 두려워하는 모든 아시아계에게 어떤 메시지를 보내고 싶은 것인가”라고 물었다. 애블린 양은 타임스스퀘어를 왜 가장 좋아하는 지하철 역으로 꼽았는지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맨해튼 권역인) 헬스키친 지역에 15년 넘게 살았고, 그렇기 때문에 맨해튼의 타임스스퀘어 역은 퇴근하기 위해 매일 이용하는 전철역”이라면서 “관광지 전철역을 좋아한다는 답변이 웃기게 들리는 건 인종차별적 시각으로 봤기 때문”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또 트위터에 “나는 뉴욕에서 태어났고, 남편 양은 25년을 살았으며, 우리 아들도 뉴욕에서 태어났는데 왜 우리가 관광객 취급을 받아야 하느냐”면서 “뉴욕 시민의 16%가 아시아계인데, 최근 아시아계를 향한 혐오범죄가 900% 이상 늘어났다”고 비판했다.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예비후보로 나섰던 앤드류 양은 기본소득 공약으로 경선돌풍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대만계 이민자 2세로 브라운대와 컬럼비아대 로스쿨을 졸업한 뒤 벤처기업을 운영하다 정치계에 입문했다. 지난달 에머슨대가 뉴욕시 유권자 64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32%로 지지율 1위를 기록하는 등 앤드류 양은 뉴욕시장 선거전에서 유력 후보로 꼽히고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성소수자 단체 “혐오가 우리 삶 앗아가…차별금지법 제정 절실”

    성소수자 단체 “혐오가 우리 삶 앗아가…차별금지법 제정 절실”

    성소수자 시민사회단체인 ‘2021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공동행동’(공동행동)은 22일 서울 신촌역 앞에서 성소수자를 향한 혐오와 차별 중단을 촉구했다. ‘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은 세계보건기구(WHO)가 동성애를 정신질환 목록에서 삭제한 1990년 5월 17일을 기념하는 날이다. 공동행동은 “성소수자의 혼인평등을 보장하는 제도의 도입은 요원하고 성소수자를 처벌하는 군형법 조항과 에이즈예방법 조항은 아직도 건재하다”며 “공고한 성별 이분법과 정상성의 체제는 극심한 혐오의 바탕이 돼 결국 몇몇 우리 동료의 삶을 앗아갔다”고 규탄했다. 이어 “얼마 전 치러진 재보궐선거에서도 성소자를 향한 혐오와 무지, 무관심이 확인됐다”며 “무지갯빛 현수막은 훼손됐고 소위 ‘퀴어특구’ 논란은 국가의 주류 정치가 얼마나 성소수자의 존재를 하찮게 여기는지 알게 했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우리의 슬로건인 ‘우리가 여기 있다’는 외침 속에는 다양한 절실함이 있다”며 “우리의 존재를 사회에 끝끝내 알리겠다는 절실함, 혐오와 증오가 위협해도 자연사를 꿈꾸며 끝까지 살아내겠다는 절실함, 반드시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제정하겠다는 절실함이 그것”이라고 말했다.김겨울 트랜스해방전선 대표도 “국가인권위원회에서 평등법 시안을 내놓은 지도 1년이 되어 가는데 차별금지법은 소식이 없다”며 “국민적 합의가 먼저라는 허울뿐인 핑계로 차별에 고통받는 죽음을 외면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신촌역 앞 광장에 다양한 성소수자 정체성을 상징하는 ‘프라이드 플래그’도 내걸었다. 각각의 깃발은 레즈비언·폴리아모리(다자간연애)·에이섹슈얼(무성애) 등 다양한 성정체성을 상징한다.공동행동은 이날 오후 6시까지 성소수자 인권 향상을 촉구하는 릴레이 기자회견을 이어갈 계획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젠더연구소]차별금지법에 관한 ‘일부 기독교계’의 목소리

    [젠더연구소]차별금지법에 관한 ‘일부 기독교계’의 목소리

    ‘차별금지법 제정‘ 기사를 쓸 때마다 더하게 되는 반대 측 목소리는 ‘일부 기독교계’입니다. 기독교계 ‘일부’가 있다면 다른 일부는 어떤 얘기를 하는지는 자주 간과되었습니다.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는 ‘다른 일부’의 기독교인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자리가 있었습니다. 차별금지법제정연대가 지난달 15일부터 차금법 제정의 날을 목표로 매주 목요일 오전 11시에 이어가는 차별금지법 제정 목요행동의 일환이었습니다. 이날 모인 기독교인들은 “정치권에서는 종교의 반대를 이유로 차별금지법 입법을 주저한다 말하지만 모든 종교인들이 차별금지법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며 “오히려 반대하는 이들의 목소리가 지나치게 과대표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들이 말하는 신앙고백의 첫 번째는 다음과 같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모든 존재가 거룩하신 신의 피조물이라는 창조신앙을 고백합니다. 따라서 세상에서 종교적으로 혹은 도덕적으로 ‘죄인’이라 업신여김을 당하는 사람들이 있을 때, 교회는 누구보다도 먼저 그들을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존중하고 편이 되어주는 것에서 선교를 시작해야 합니다.” 이어지는 신앙고백의 두 번째 내용은 이것입니다. “우리가 따르는 예수님의 복음은 우리가 ‘옳다’고 믿는 도덕이 누군가의 생명과 인간다운 삶을 위협할 때 도덕을 넘어 사랑을 선택하게 합니다.” 이날 목요행동에 참여한 기독교인들 중에는 퀴어 축제에 참석해 축복 기도를 했다는 이유로 교회 재판에서 정직 처분을 받은 이동환 목사도 있었는데요. 그의 행동이야말로 사람들이 옳다고 믿는 ‘도덕’을 넘어 존재 자체를 질문 받는 이들에 대한 ‘사랑’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신앙고백의 마지막은 정치권, 특히 정부·여당에 차금법 제정을 더욱 촉구하는 한편으로 차금법에 ‘특정한 차별금지 요소를 제외’한다거나 ‘특정 영역의 적용 예외’를 인정하는 무리수를 두지 말라고 강력히 요청하는 것으로 끝났습니다. 평생 군인으로 살고 싶었던 변희수 하사와 김기홍 활동가, 이은용 극작가를 보내며 우리는 차별금지법 제정이 지금, 여기에 필요한 절박한 문제임을 다시 한 번 되새겼습니다. 지난 17일은 1990년에 제정된 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이며 2016년에 일어난 ‘강남역 살인사건’의 5주기이기도 했죠. 지금도 충분히 늦었지만,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그나마 빠를 때입니다. 이슬기 젠더연구소 기자 seulgi@seoul.co.kr
  • 여성 91% “혐오표현 접해”… 37% “미약한 처벌에 폭력 반복”

    여성 91% “혐오표현 접해”… 37% “미약한 처벌에 폭력 반복”

    경기 지역에 사는 직장인 오모(25)씨는 지난해 8월 집 근처에서 당한 일 때문에 귀갓길이 공포스럽다. 그날 오후 11시쯤 뒤쪽에서 소리가 나 고개를 돌리니 한 중년 남성이 오씨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이 남성은 오씨와 눈이 마주치자 갑자기 바지에 손을 넣고 음란행위를 하기 시작했다. 오씨는 머릿속이 하얘졌고 몸이 굳어 한참을 움직일 수 없었다. 그 후로 그는 한동안 다른 길로 돌아서 출퇴근을 해야 했다. 2016년 5월 17일 30대 남성이 서울 강남역 근처의 한 건물 공용화장실에서 일면식 없는 여성을 숨지게 했다. 이른바 ‘강남역 살인사건’ 직후 여성들은 강남역 10번 출구 앞에 모여 “나는 우연히 살아남았다”고 외쳤고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두려움을 호소했다. 사건이 일어난 지 5년이 지났지만 여성이 일상에서 느끼는 공포는 여전하다. 18일 서울신문과 비영리 공공조사네트워크 ‘공공의창’, 여론조사기관 ‘피플네트웍스’가 전국 만 18세 이상 여성 71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48.3%가 강남역 살인사건 후에도 여성폭력 발생 위험은 변함이 없다고 답했고 37.0%는 여성폭력 발생 위험이 오히려 더 증가했다고 했다. 위험이 감소했다는 의견은 14.7%에 그쳤다. 여성들이 범죄 피해의 공포를 느끼는 상황은 다양했다. 강남역 사건처럼 공중·공용화장실을 이용할 때(30.9%)가 가장 많았고, 길거리를 지날 때(24.2%), 불법촬영 피해에 대한 두려움(11.4%)이 뒤를 이었다.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8.5%는 스토킹 피해를 당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가해자의 56.7%는 ‘모르는 사람’이었고 ‘친구 또는 연인’(13.7%), ‘직장 동료 및 상사’(13.4%)가 그 뒤를 이었다. 스토킹은 경범죄로 분류돼 처벌 수위가 최고 벌금 10만원에 그쳤지만 오는 10월부터는 가해자를 최고 징역 5년에 처하는 스토킹범죄처벌법이 시행된다. 김모(25)씨는 지난해 8월 일면식도 없는 남성에게 뒤를 밟힌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인기척을 느끼고 뒤를 돌아보자 한 남성이 김씨에게 다가오면서 “지하철에서 보고 이상형이라 따라왔다”며 일방적으로 구애했다. 김씨는 “집 위치가 드러날까 봐 그 남성이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10분 넘게 길에 서 있다가 귀가했다”며 “또 나타날까 봐 무섭다”고 말했다. 설문조사에 응한 여성의 91.3%가 온·오프라인을 통틀어 여성혐오 표현을 접한 적이 있다고 답할 만큼 여성들의 여성혐오 표현 노출 정도는 심각했다. 권김현영 여성현실연구소장은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와 ‘남초 커뮤니티’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거나 비하하는 혐오 표현이 만연한 상황이다. 표현 하나하나를 규제해 봤자 여성혐오를 드러내는 표현은 새로 계속 나올 것”이라면서 “페미니즘에 대한 백래시(반발 심리)를 동반하는 가짜뉴스부터 성범죄를 모의하는 글 등 기존 법령에서 충분히 범법이라고 할 만한 문제부터 정부가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여성폭력이 근절되지 않는 이유로 ‘여성폭력 가해자에 대한 미약한 처벌’을 꼽은 의견이 37.1%로 가장 많았다. 이어 ‘남성 중심적인 성차별적 사회 구조’(20.1%), ‘여성을 성적 대상화 또는 상품화하는 왜곡된 성 인식’(17.3%)도 주된 이유로 꼽혔다. 신지예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는 “여성폭력 가해자에게 그 죄에 합당한 엄중한 처벌을 하는 것이 피해자 입장에서는 사법 정의의 시작을 알리는 일”이라면서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는 문제뿐만 아니라 임금 격차 등 노동시장에서의 성차별 문제를 해결하고 여성의 재생산권을 보장하는 등 성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오세진·손지민 기자 5sjin@seoul.co.kr ■공공의창 2016년 문을 연 ‘공공의창’은 리얼미터·리서치뷰·우리리서치·리서치DNA·조원씨앤아이·코리아스픽스·타임리서치·한국사회여론연구소·휴먼앤데이터·피플네트웍스리서치·서던포스트·세종리서치·소상공인연구소·DPI·지방자치데이터연구소 등 15개 여론조사 및 데이터분석 기관이 모인 비영리 공공조사네트워크다. 정부나 기업의 의뢰를 받지 않고 자체적으로 공공조사를 실시한다.
  • 여성 91% “혐오표현 접해”… 37% “미약한 처벌에 폭력 반복”

    여성 91% “혐오표현 접해”… 37% “미약한 처벌에 폭력 반복”

    “스토킹 피해 당한 적 있어” 49% 달해공중화장실·길거리에서 두려움 느껴경기 지역에 사는 직장인 오모(25)씨는 지난해 8월 집 근처에서 당한 일 때문에 귀갓길이 공포스럽다. 그날 오후 11시쯤 뒤쪽에서 소리가 나 고개를 돌리니 한 중년 남성이 오씨를 빤히 쳐다봤다. 남성은 갑자기 바지에 손을 넣고 음란행위를 하기 시작했다. 오씨의 머리는 하얘졌다. 도움을 청할 만한 사람도 보이지 않았다. 그 후로 그는 한동안 다른 길로 돌아서 출퇴근을 해야 했다. 2016년 5월 17일 30대 남성이 서울 강남역 근처의 한 건물 공용화장실에서 일면식 없는 여성을 숨지게 했다. 이른바 ‘강남역 살인사건’ 직후 여성들은 강남역 10번 출구 앞에 모여 “나는 우연히 살아남았다”고 외쳤고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두려움을 호소했다. 사건이 일어난 지 5년이 지났지만 여성이 일상에서 느끼는 공포는 여전하다. 18일 서울신문과 비영리 공공조사네트워크 ‘공공의창’, 여론조사기관 ‘피플네트웍스’가 전국 만 18세 이상 여성 71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48.3%가 강남역 살인사건 후에도 여성폭력 발생 위험은 변함이 없다고 답했고 37.0%는 여성폭력 발생 위험이 오히려 더 증가했다고 했다. 위험이 감소했다는 의견은 14.7%에 그쳤다. 여성들이 범죄 피해의 공포를 느끼는 상황은 다양했다. 강남역 사건처럼 공중·공용화장실을 이용할 때(30.9%)가 가장 많았고, 길거리를 지날 때(24.2%), 불법촬영 피해에 대한 두려움(11.4%)이 뒤를 이었다.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8.5%는 스토킹 피해를 당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가해자의 56.7%는 ‘모르는 사람’이었고 ‘친구 또는 연인’(13.7%), ‘직장 동료 및 상사’(13.4%)가 그 뒤를 이었다. 스토킹은 경범죄로 분류돼 처벌 수위가 최고 벌금 10만원에 그쳤지만 오는 10월부터는 가해자를 최고 징역 5년에 처하는 스토킹범죄처벌법이 시행된다. 김모(25)씨는 지난해 8월 일면식도 없는 남성에게 뒤를 밟힌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인기척을 느끼고 뒤를 돌아보자 한 남성이 김씨에게 다가오면서 “지하철에서 보고 이상형이라 따라왔다”며 일방적으로 구애했다. 김씨는 “집 위치가 드러날까 봐 그 남성이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10분 넘게 길에 서 있다가 귀가했다”며 “또 나타날까 봐 공포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설문조사에 응한 여성의 91.3%가 온·오프라인을 통틀어 여성혐오 표현을 접한 적이 있다고 답할 만큼 여성들의 여성혐오 표현 노출 정도는 심각했다. 권김현영 여성현실연구소장은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와 ‘남초 커뮤니티’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거나 비하하는 혐오 표현이 만연한 상황이다. 표현 하나하나를 규제해 봤자 여성혐오를 드러내는 표현은 새로 계속 나올 것”이라면서 “페미니즘에 대한 백래시(반발 심리)를 동반하는 가짜뉴스부터 성범죄를 모의하는 글 등 기존 법령에서 충분히 범법이라고 할 만한 문제부터 정부가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여성폭력이 근절되지 않는 이유로 ‘여성폭력 가해자에 대한 미약한 처벌’을 꼽은 의견이 37.1%로 가장 많았다. 이어 ‘남성 중심적인 성차별적 사회 구조’(20.1%), ‘여성을 성적 대상화 또는 상품화하는 왜곡된 성 인식’(17.3%)도 주된 이유로 꼽혔다. 신지예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는 “여성폭력 가해자에게 그 죄에 합당한 엄중한 처벌을 하는 것이 피해자 입장에서는 사법 정의의 시작을 알리는 일”이라면서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는 문제뿐만 아니라 임금 격차 등 노동시장에서의 성차별 문제를 해결하고 여성의 재생산권을 보장하는 등 성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오세진·손지민 기자 5sjin@seoul.co.kr ■공공의창 2016년 문을 연 ‘공공의창’은 리얼미터·리서치뷰·우리리서치·리서치DNA·조원씨앤아이·코리아스픽스·타임리서치·한국사회여론연구소·휴먼앤데이터·피플네트웍스리서치·서던포스트·세종리서치·소상공인연구소·DPI·지방자치데이터연구소 등 15개 여론조사 및 데이터분석 기관이 모인 비영리 공공조사네트워크다. 정부나 기업의 의뢰를 받지 않고 자체적으로 공공조사를 실시한다.
  • ‘강남역 살인’ 5년… 아직도 무섭다… 女 85% “변한 것 없고, 위험 증가”

    ‘강남역 살인’ 5년… 아직도 무섭다… 女 85% “변한 것 없고, 위험 증가”

    “스토킹 피해 당한 적 있어” 49% 달해공중화장실·길거리에서 두려움 느껴경기 지역에 사는 직장인 오모(25)씨는 지난해 8월 집 근처에서 당한 일 때문에 귀갓길이 공포스럽다. 그날 오후 11시쯤 뒤쪽에서 소리가 나 고개를 돌리니 한 중년 남성이 오씨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이 남성은 오씨와 눈이 마주치자 갑자기 바지에 손을 넣고 음란행위를 하기 시작했다. 오씨는 머릿속이 하얘졌고 몸이 굳어 한참을 움직일 수 없었다. 그 후로 그는 한동안 다른 길로 돌아서 출퇴근을 해야 했다. 2016년 5월 17일 30대 남성이 서울 강남역 근처의 한 건물 공용화장실에서 일면식 없는 여성을 숨지게 했다. 이른바 ‘강남역 살인사건’ 직후 여성들은 강남역 10번 출구 앞에 모여 “나는 우연히 살아남았다”고 외쳤고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두려움을 호소했다. 사건이 일어난 지 5년이 지났지만 여성이 일상에서 느끼는 공포는 여전하다. 18일 서울신문과 비영리 공공조사네트워크 ‘공공의창’, 여론조사기관 ‘피플네트웍스’가 전국 만 18세 이상 여성 71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48.3%가 강남역 살인사건 후에도 여성폭력 발생 위험은 변함이 없다고 답했고 37.0%는 여성폭력 발생 위험이 오히려 더 증가했다고 했다. 위험이 감소했다는 의견은 14.7%에 그쳤다. 여성들이 범죄 피해의 공포를 느끼는 상황은 다양했다. 강남역 사건처럼 공중·공용화장실을 이용할 때(30.9%)가 가장 많았고, 길거리를 지날 때(24.2%), 불법촬영 피해에 대한 두려움(11.4%)이 뒤를 이었다.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8.5%는 스토킹 피해를 당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가해자의 56.7%는 ‘모르는 사람’이었고 ‘친구 또는 연인’(13.7%), ‘직장 동료 및 상사’(13.4%)가 그 뒤를 이었다. 스토킹은 경범죄로 분류돼 처벌 수위가 최고 벌금 10만원에 그쳤지만 오는 10월부터는 가해자를 최고 징역 5년에 처하는 스토킹범죄처벌법이 시행된다. 김모(25)씨는 지난해 8월 일면식도 없는 남성에게 뒤를 밟힌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인기척을 느끼고 뒤를 돌아보자 한 남성이 김씨에게 다가오면서 “지하철에서 보고 이상형이라 따라왔다”며 일방적으로 구애했다. 김씨는 “집 위치가 드러날까 봐 그 남성이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10분 넘게 길에 서 있다가 귀가했다”며 “또 나타날까 봐 무섭다”고 말했다.설문조사에 응한 여성의 91.3%가 온·오프라인을 통틀어 여성혐오 표현을 접한 적이 있다고 답할 만큼 여성들의 여성혐오 표현 노출 정도는 심각했다. 권김현영 여성현실연구소장은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와 ‘남초 커뮤니티’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거나 비하하는 혐오 표현이 만연한 상황이다. 표현 하나하나를 규제해 봤자 여성혐오를 드러내는 표현은 새로 계속 나올 것”이라면서 “페미니즘에 대한 백래시(반발 심리)를 동반하는 가짜뉴스부터 성범죄를 모의하는 글 등 기존 법령에서 충분히 범법이라고 할 만한 문제부터 정부가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여성폭력이 근절되지 않는 이유로 ‘여성폭력 가해자에 대한 미약한 처벌’을 꼽은 의견이 37.1%로 가장 많았다. 이어 ‘남성 중심적인 성차별적 사회 구조’(20.1%), ‘여성을 성적 대상화 또는 상품화하는 왜곡된 성 인식’(17.3%)도 주된 이유로 꼽혔다. 신지예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는 “여성폭력 가해자에게 그 죄에 합당한 엄중한 처벌을 하는 것이 피해자 입장에서는 사법 정의의 시작을 알리는 일”이라면서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는 문제뿐만 아니라 임금 격차 등 노동시장에서의 성차별 문제를 해결하고 여성의 재생산권을 보장하는 등 성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오세진·손지민 기자 5sjin@seoul.co.kr ■공공의창 2016년 문을 연 ‘공공의창’은 리얼미터·리서치뷰·우리리서치·리서치DNA·조원씨앤아이·코리아스픽스·타임리서치·한국사회여론연구소·휴먼앤데이터·피플네트웍스리서치·서던포스트·세종리서치·소상공인연구소·DPI·지방자치데이터연구소 등 15개 여론조사 및 데이터분석 기관이 모인 비영리 공공조사네트워크다. 정부나 기업의 의뢰를 받지 않고 자체적으로 공공조사를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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