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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밑정가 3題/ “정권 재창출 자신감 되찾아”

    ◆ 취임 100일 한광옥대표. 민주당 한광옥(韓光玉) 대표가 20일 취임 100일을 맞았다. 그동안 체중이 4㎏ 빠진 것에서 대표로서의 험난했던 길을읽을 수 있다. 한 대표는 9월11일 대표가 된 뒤 10·25 재보선 패배로 촉발된 여권 쇄신운동의 격랑속에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총재직 사퇴로 구심점을 잃은 당을 힘겹게 추슬러 왔다. 특히 11월8일 총재권한대행이 된 한 대표는 당내 대선주자들의 각축전속에 ‘당 발전·쇄신 특별대책위’를 구성,정치일정과 쇄신안에 대한 논의에 착수토록 하면서 표류하던민주당을 일단 가까스로 안정시켰다. 한 대표는 이날 “특대위 활동을 거치며 헌정사상 초유의정치개혁 주도,중산층·서민정당으로의 정체성 회복,도덕성과 원칙을 중시하는 정도정치를 펼쳐 정권재창출의 자신감을 회복해가는 것이 보람”이라고 자평했다. 한 대표는 다만 특대위안과 쇄신연대안을 절충, 최종안을만들어 원만한 경선준비를 해야 할 큰 과제를 남겨두고 있다.그 자신의 거취결정도 관찰대상이다. 이춘규기자 taein@. ◆ 승부수 띄우는 JP.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가 20일 내각제를 기치로 내세워 정계개편을 추진할 뜻을 시사했다. 김 총재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회견에서 “지금 우후죽순으로 나온 사람들이 많지만 내년 대선에서는 집권 후 내각제개헌을 하고 물러나겠다는 사람을 뽑아야 하며,그런 사람을찾아보면 있을 것”이라며 ‘제3의 인물’과 연대 가능성을열어 놓았다. 그는 특히 월드컵 조직위 갈등문제에 대해 언급하며 “단일체제로 해서 FIFA(국제축구연맹)를 대표하는 정몽준(鄭夢準) 의원이 책임을 지도록 하고,나머지는 지원해주면 될 것”이라고 말해 정 의원을 ‘제3의 인물’중의 하나로 염두에 두고 있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 이어 “내 마지막 정열을 그것(내각제 추진 등 정계개편)에 쏟을 것이다.서쪽하늘을 벌겋게 물들이는 석양처럼 마지막 노력을 하다 사라져갈 것”이라며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선언’제안 김홍신의원. 내년 월드컵을 앞두고 일부 외국인사와 언론이 문제 삼고있는 우리나라의 개고기 식용 문화와관련,한나라당 김홍신(金洪信) 의원이 20일 ‘개고기 불간섭 선언’을 제안했다. 이 제안에는 여야 의원 8명과 한국노총과 한국문화인류학회를 비롯한 12개 사회단체 소속 회원 등 모두 166명이 동참했다.민주당 노무현(盧武鉉) 상임고문과 시인 김지하,영화배우 문성근,작가 홍세화 등도 참여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서양인의 시각으로 우리의 음식문화를 언급하는 것은 민족 고유의 역사에 대한 몰이해에서 비롯된 모독”이라고 지적했다.다만 “개를 잔인하게 죽이고혐오스럽게 전시·판매하는 것은 우리도 반성한다”면서 개선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민주당 함승희(咸承熙) 의원은 ‘영리를 목적으로’ 개 등 동물을 잔인한 방법으로 죽이거나 학대하면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동물보호법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박찬구기자 ckpark@.
  • [대한광장] 정치를 넘어 문화로

    에든버러 시내에는 스코틀랜드 사람들이 기리는 유명한 인물들의 조상(彫像)이 곳곳에 세워져 있다.이들을 훑어보면,월터 스콧에서 존 윌슨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19세기 영국문화에 뚜렷한 발자취를 남긴 사람들이다.이들 조각은 ‘스코틀랜드 계몽운동’을 주도한 문화계 인사와 지식인들을기념한 것이다.이상하게도 정치인은 보이지 않는다. 물론 스코틀랜드 사람들이 처음부터 정치보다 문화를 더중시한 것은 아니다.이들 조각은 잉글랜드에 예속된 스코틀랜드 사람들이 그들의 민족적 자긍심을 문화 속에서 찾으려했던 열망을 반영한다. 실제로 스코틀랜드 지식인이 빅토리아기 영국 문화에 이바지한 정도는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다. 아마도 그들은 현실정치에서 잉글랜드에 종속될 수밖에 없는 조국의 상황을 다른 방식으로 초극하려고 했던 것 같다. 그들은 현실정치를 넘어서 그들의 전통과 문예 속에서 그들의 자의식을 발현하려고 노력했으며 그런 노력이 영국의 새로운 문화전통으로 자리잡기를 열망하였다.에든버러에 가득한 문화적 향기는 사실 스코틀랜드의 역사적 상황의 산물이다.그럼에도 나는 그 인물 조상들을 연상할 때마다 부러운감정에 젖는다.전통문화와 그 전통에 이바지한 사람들을 기억하고 소중히 여기는 풍토가 무엇보다도 마음에 드는 것이다. 남의 나라 사례를 빗대는 것이 어색하지만,우리 사회도 정치 과잉의 시대를 이제 그만 벗어났으면 싶다.지난 30여 년간 세 김(金)씨와 그 주변의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이 이 사회를 짓눌러왔다.그 잔흔들은 사라질 줄 모르고 끊임없이스스로를 재생산한다.3김 이후라고 해서 달라질 게 있는가. 신문과 방송,주간지와 월간지,모든 매체들이 3김뿐만 아니라 그 후속세대에 관해서 열변을 토한다.어디서나 이야기꾼의 공연은 대성황을 이룬다. 이런 현상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정치가 그만큼 우리의 삶에서 중요하기 때문이 아닌가.정치인들에 대한 비난이 많지만,따지고 보면 그들만큼 부지런하고낙천적이며 희망을 가진 사람들을 찾기란 쉽지 않다. 낙선한 후에도 다음 차례를 기대하면서 분투 노력하는 그들의움직임을 보라.더욱이 정치인의 일거수 일투족이 일반인의관심을 끌기 때문에 언론과 방송이 다투어 이야깃거리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겠는가.이제 정치의 계절이 다가왔으니 공연이 좀 더 시끄럽더라도 용인할 수밖에 없지 않는가. 그렇더라도 나는 이런 이야기꾼의 공연에서 벗어나고 싶다.정치인의 끝없는 변신과 교언(巧言)은 오랫동안 보고들은것만으로 족하다.불투명하면서도 변화무쌍한 정계의 풍경화는 이제 눈을 감아도 뚜렷하게 떠오를 정도다.사람들 모두가 정치 전문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뉴스거리는 호기심을 뒤쫓기보다는 억지로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뿐이다.오히려 정치 과잉의 분위기가 정치 불신과 정치 혐오로 이어지는 것 같다. 사실 이 다원주의 시대에 정치는 우리 삶의 중요한 영역이기는 하지만,그러면서도 그 삶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정치는 우리 삶 가운데 오직 일부 문제만을 해결해줄 수 있을뿐이다. 우리 주위에서 성황을 이루는 이야기꾼의 공연이 정치를넘어 문화로,삶의 다른 영역으로,정계만이 아니라 다른 생활세계에서 살아가는 좀더 다양한 사람들의 말과 몸짓으로이어졌으면 좋겠다. 사람들의 대화에서 3김씨와 정치인들에 관한 이야기보다는,삶의 세계와 그 세계에 깃든 다양한 문화적 체험이 녹아흘렀으면 한다.갑자기 추워진 겨울날 오후에 나는 이런 ‘고상한’ 생각에 잠기며 빙그레 웃는다. 이영석 광주대교수·서양사
  • ‘사이버 명예훼손죄’ 강화 “”게시판 글쓰기 조심하세요””

    사이버 게시판 글 쓰기에 빨간 불이 켜졌다.강화된 ‘사이버 명예훼손죄’ 때문이다.지난 9월 인터넷에 떠도는 풍문을 다른 게시판으로 옮긴 사람에게 사이버 명예훼손죄가처음으로 적용된 이래,지난 8일에는 정치인과 연예인을 비방한 네티즌 34명이 무더기로 적발됐고 지난 15일에는 경쟁업체를 비방하는 글을 올린 사이트 운영자가 적발됐다. 이들에게 적용된 법은 지난 7월부터 사이버명예훼손죄가도입된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등에 관한 법률.인터넷상에 남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이나 사진 등을 올릴 경우 처벌하도록 돼 있다.특히 7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돼 있어 형법상 명예훼손죄보다더 무거운 처벌을 받게 된다. 그렇다면 어떤 글이 수사대상이 되는 걸까? 검찰의 한 관계자는 “명백한 허위사실을 상세히 게재하거나 악의적인표현을 사용한 경우만 사법처리 대상으로 삼는다”면서,“단순욕설이나 정치적 혐오감 표현에 불과한 경우는 수사대상에서 제외해 표현의 자유를 보호하려 했다”고 설명했다.한편 지난 8일 김대중 대통령과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를비방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사례 등에서도 드러났듯이 최근 정치인 대상의 글이 중점적으로 단속 대상이 되고 있다.또 유명 연예인에 대한 근거없는 비방성 글이나 합성 누드사진을 올리는 것도 자주 적발되고 있다. 이에 따라 게시판 관리자들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지난 4월 서울지법은 이용자가 자신을 비방한 글을 게시판에서 삭제해 달라는 요청에도 불구하고 신속한 조처를 취하지 않은 점을 들어 한국통신 하이텔에 대해 100만원을 지급하라는 원고 승소판결도 있었다. 서울지검 컴퓨터수사부 황교안 검사는 “사이버 공간의특성상 피해자는 허위비방글에 대해 반론권을 제대로 행사할 수 없다”면서 네티즌들의 자성을 촉구했다. 전효순 kdaily.com 기자
  • [매체비평] 정치권 폭로 ‘받아쓰기’해서야

    지난 몇개월 동안 정치판은 물론 국민들도 혼란과 낙담의세월을 보냈다.각종 비리들이 지속적으로 폭로됨으로써 이전 정권과 다를 바 없는 현 정권에 대한 실망과 동시에 정치권 전반에 대한 혐오감도 증대했다.연일 터져 나오는 폭로 기사가 언론 일면을 장식했다.특별검사가 필요하다는 야당의주장도 강력했다.정치권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그런데 이상하게도 재·보궐선거가 끝나면서 이런 종류의 기사들이 급격히 감소했다.아니 없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하루 사이에 모든 문제가 해결이 된 것도 아닐테고 왜 이런 현상이 벌어졌는가? 이는 언론의 받아쓰기 관행,상업주의 성향,권력화 현상 등이 교묘하게 어우러져 빚어 낸 결과이다.소위 이용호 게이트,백궁 정자지구 개발,김홍일씨와 여운환의 관계,노량진 수산시장 입찰사건 등 많은 사건들이 언론에 오르내렸지만 그 기사들에서 기자들의 추적에 의해 밝혀진 사실은 거의 없었다. 대부분 정치권의 주장과 일부 밝혀진 사실의 부풀리기를 통해 작성된 기사였다.한나라당이 문제제기하려 했던 두산의한국중공업 인수시 여권 실세 개입설이 한나라당의 포기에도 불구하고 일부 석간의 기사로 나갔던 것은 받아쓰기의 폐해를 보여주는 전형적인 사례이다. 앞에서 언급한 사건들이 사실이라면 당연히 1면 기사감이며,더 기사화되어야 마땅하다.하지만 언론의 확인이라는 절차가 필요하다.취재에 의하지 아니하고 폭로를 받아쓰는 관행에 머물러 있었음은 정치권의 발언이 없자 기사가 더 이상생산되지 않고 있는 지금의 모습에서 다시 확인할 수 있다. 언론이 정보원,출입처에 의해 홍보도구로 사용되었다는 비판에 대해 무엇이라고 답할 것인가.그렇다면 언론이 홍보도구로 전락할 위험성이 있음에도 왜 이렇게 기사를 받아썼을까. 언론의 상업주의적 성향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다.각종정치적 현안은 매우 복잡하다.독자의 관심을 끌기에도,기사를 만들기에도 복잡하다.반면 정치권의 비리만큼 충격적이고 쉽게 호기심을 자극할 사건이 있겠는가.한마디로 기사거리가 된다는 것이다.그러나 확인되지 않은 사건의 기사화가 과연 정당한가? 혹 언론의 속보성을 들어변명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당시의 사건들이 화급을 다투는 일이었던가? 언론들이 특히 신문들이 의원들의 면책특권을 이용한 정치폭로를 여과없이 보도한 것은 최근 일련의 상황들을 고려하면 권력화된 언론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고 할 것이다. 현 정권과 악연을 맺고 있는 일부 언론들의 경우 정치인들의 폭로를 그대로 확대,포장해서 기사화했다는 의심을 벗어나기 어렵다.이와 관련 일부 언론들의 대선 줄서기와 무관하지 않을 것 같다는 기자들의 평가도 경청해 볼만한 것이다.권력화한 언론으로서 호의적인 정당의 활동에 부응했다는 측면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일부 신문들이 야권의 폭로전이 계속되는 동안 터진 한나라당 의원의 노량진 수산시장 입찰 개입설은 크게 다루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확실한 사실이고 작지 않은 비리임에도 이를 작게 취급한 것은 폭로기사에서도 ‘선택’의 이해관계가 작용했음을 알 수 있게 한다. 언론의 권력지향,특정 세력과의 유착 등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출입기자를 ‘한 식구’로 생각한다는 이회창 총재(정치인)의 발언은 과연 그(들)만의 생각일까?김서중 성공회대교수신문방송학
  • [사설] 재·보선 결과에 집착말라

    어제 서울 구로을과 동대문을,강릉 등 3개 지역의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가 치러졌다.한나라당 후보가 3개 지역에서 모두 당선됐지만 우리는 이 3개 지역의 선거 결과를 놓고 어느 쪽의 승리라느니 하는 평가를 하고 싶지 않다.이번 3곳의 재·보궐 선거는 지난해 치러진 ‘4·13총선’때의 불법 등으로 인해 사법부에 의해 선거무효 또는 당선무효가 됐기 때문에 다시 치러진 선거다.그러나 이번 선거 과정에서도 여야 정치권은 내년 지방자치선거와 대통령선거의 전초전이니 뭐니 해가며 중앙당이 나서 총력 지원하는 과열·불법·타락한 선거로 몰아갔다.200명이 넘는 여야 국회의원이 3개 지역의 선거운동원으로 등록하고,정당사무총장 폭력시비 공방이 벌어지고,흑색선전과 금권선거시비까지 일었다.일부 언론들도 지역 선거를 놓고 마치 정권이 중간평가를 받는 양 국민들을 오도하고 선거과열을부채질하기도 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3곳의 재·보궐 선거는 내년 대선의전초전도 아니고,불과 국회의석 3석을 보탠 한나라당이 정국의 주도권을 쥐게 되는 것도아니며,더욱이 전국의 민심을 확인한 선거도 아니다.여야는 선거결과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이번 재·보궐 선거는 단지 비어 있는 1% 남짓한국회의석을 채우는 선거에 불과했다.서울의 두 지역구와강릉의 한 지역구가 전체 민심을 대표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정치권은 물론 국민들도 잘 알고 있다. 이번 선거과정에서 선관위가 적발한 불법사례만도 60건이 넘는다고 한다.사법적 잣대로 따지자면 이번 재·보궐 선거도 불법으로 인한 무효가 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이제선거가 끝난 마당에 여야는 몇개 지역선거에 불과한 선거를 두고 민심을 팔면서 정쟁에만 골몰하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될 것이다.그러잖아도 끝간 데 없는 폭로·비방정치로 정치권에 대한 국민들의 혐오감이 높아가고 있는 와중에 이번 재·보궐 선거에서 보여준 정치권의 모습은 국민들에게 실망을 주었다.재·보선 과정에서 정치권은 오히려 민심을 더 잃었다는 점을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다. 이제부터는 정치권이 ‘막가파식’ 정쟁을 거둬들이고 민생정치에 눈을 돌려 뒤돌아선 민심을 추슬러야 할 것이다. 취직이 안되고,물가가 불안하며,수출은 줄어들고,농민들은 쌀값과 채소값 폭락으로 시름에 겨워하고 있다.국회에는의혹만 제기하고 진실을 규명하지 못한 각종 사건들이 산적해 있고,새해예산안 등 민생 현안들도 기다리고 있다.어제 헌법재판소가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린 국회의원 지역선거구의 인구 상·하한선을 규정한 현행 선거법의 개정 등정치개혁 입법도 국회의 몫이다.선거가 끝난 이 시점에서여당은 민생과 민심수습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는데 앞장서고,야당은 폭로와 비방정치를 그만두고 민생정치에 동참해야 할 것이다.
  • [대한칼럼] 국정, 큰 줄기를 놓치고 있다

    정치권의 극심한 ‘치고 받기’에 많은 국민들은 혐오감을 느낀 지 오래다.민생과 경제는 혼자 둥둥 떠내려 가는데 정치가 있어야 할 곳에 정치는 없다.최근 폭로 정국은‘이용호 게이트’에 이어 제주경찰청의 정보문건 유출,그리고 검찰 고위간부의 ‘부적절한 동행’등으로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이같은 폭로 정치는 이제 막을 내린 10·25 국회의원 재·보선과 맞물려 악순환을 거듭했던 것이다. 야당의 의혹 부풀리기와 여당의 맞불 작전 및 일련의 즉흥적인 대응을 보면 정국 표류의 일차적인 책임은 여권에더 있는 것 같다.비록 여소야대의 원내 소수파 정권이라해도 여권은 의연한 자세와 자신감을 국민들에게 보여주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여야 정치권이 폭로 정치로 극한 대치하는 원인은 어디에있는 것일까. 그것은 대체로 3가지로 나눠 볼 수 있을 것이다.뭐니뭐니 해도 우리 정치의 고질인 ‘대권병(大權病)’에서 찾을 수 있다.모든 정치적 의제 설정이 내년의 대통령 선거를 향해 수렴되고 있기 때문이다.그래서 정치가풀어야 할 국정 현안이산적해 있는데도 대권에 유리하냐불리하냐의 자(尺)로만 재고는 상대방 흠집 내기에 혈안이 되고 있는 것이다.폭력사태까지 빚은 재·보선이 그토록혼탁한 것도 바로 ‘대권 수렴 현상’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둘째는 여권이 정치적 의제를 설정해 나가는 역량이 부족한 탓이다.이는 야당의 정치적 쟁점화에 여당이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할 뿐 아니라 의제 설정의 주도권을 야당에빼앗기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말하자면 여권이 다양한의제를 설정할 수 있는 정부 각 부처의 지렛대를 제대로가동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지금 우리 앞에는 국정 토론을 통해 해법을 찾아야 하는 수많은 국가적 과제들이 가로놓여 있는데도 손놓고 있으니 답답하기 짝이 없다. 미국의 아프가니스탄을 상대로 한 대(對)테러 전쟁이 미칠 국제정치·경제적 환경 변화에 우리나라가 어떻게 대응해 나갈 것인지에 대해 과연 진지한 담론이 있었던가.뉴라운드 출범에 대비하는 장기적인 안목의 국내 산업체제의개편에 관한 정책 토론은 있었던가. 현 정권 이후까지 내다보는남북화해와 한반도 평화 정착에 관한 초당적인 논의가 한번이라도 있었는가.정치권이 국정 중심 과제에 대한 논의를 기피하는 것은 정치인의 직무 유기다.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언젠가는 국민들로부터 엄청난 저항에 부딪힐것이다. 셋째는 야당과 언론이 국정의 핵심과 동떨어진 이슈를 비합리적으로 증폭시키고 있는 것이다.여기에는 집권 여당이 국정을 주도적으로 운영 못하는 데도 이유가 있지만,야당의 정치적 이해와 족벌 언론을 중심으로 한 일부 언론의‘분풀이’성 보도 태도가 맞아떨어진 데서 비롯된다고 봐야 한다.정치권과 언론이 국정의 큰 줄기를 정치·사회적중심 의제로 설정하지 않고,정략적으로 곁가지를 물고 늘어지고 세무조사에 대한 앙갚음이 지면에 밴 듯한 편벽된보도 태도로 일관해서는 안된다.앞으로 시간이 지나면 유권자와 독자로부터 ‘뼈아픈 부메랑’이 되어 돌아 올 수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정치 난국은 여나 야를 위해서도 극복되어야 한다.그래서 노력하기에 따라 처방은 있다고 본다.먼저여권은 ‘문건 유출’등을 대통령임기 말에 불가피하게나타나는 권력 누수 현상으로 치부해서는 안된다.어떤 사태가 발생하면 여권의 각 시스템이 어떻게 협조하여 어떤수순에 따라 냉정하게 대처해야 할 것인지를 재점검해야한다.위기관리 매뉴얼을 점검,보완하고,총체적인 조정기능을 복원해야 할 것이다. 야당도 여권의 실패에 따른 반사 이득에 함몰될 때가 아니다.특히 한나라당은 원내 제1당으로서 정국 운영에 책임있는 자세를 보일 때 국민의 지지도 올라간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이밖에 정치인이나 사회의 지도층이 매사에 금도(襟度)를 보이고,보스정치의 타성에 젖어온 권위주의적인 리더십을 낮은 자세로 극복할 때 정치권은 국정의 큰 줄기에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이경형 논설위원실장 khlee@
  • “막가파식 정쟁 그만 민생정치 복원하라”

    여야가 10·25 재·보선을 앞두고 무차별 폭로공세와 물리적 충돌,무더기 고소·고발사태 불사 등 최악의 대치상황으로 치달으면서 여야 지도부가 속히 이성을 되찾고 타협의 정치를 복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정치권 안팎에서 커지고 있다. 시민단체와 정치학자들은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한 여야의‘막가파식’ 정치가 정치혐오증과 민생정치 실종을 가져오고 있다고 진단하고,이대로 가다간 여야를 떠나 정치권 전체가 위기상황에 처할 수도 있음을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여야 내부에서도 의혹과 폭로정치 지양을 외치는 자성론이 일기 시작해 주목된다.특히 여권 수뇌부에서 선거가 끝나는 대로 민심수습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져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주당 한 핵심당직자는 24일 “오랜 정쟁으로 정치권 전체가 혐오의 대상이 되는 등 공멸의 위기에 처해 있다”면서“책임 있는 집권당으로서,야당과의 관계복원과는 별개로 민심을 수습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김상연 이지운기자 carlos@
  • “민주주의 신장시켜야 아랍권 테러 해결”

    아랍권의 테러리즘을 해결하는 길은 민주주의를 신장시키는 것이라고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전 부총리가 주장했다.안와르 전 부총리는 현재 마하티르 정권에 의해 부패와 동성애 혐의로 15년형을 받고 복역중이다.다음은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 11일자에 실린 기고문 요약. ▲안와르 말레이시아 前부총리 기고. 이슬람의 오랜 역사에서 이슬람교와 이슬람 신봉자들이지금처럼 혐오스럽게 비춰진 때는 없었다.가난과 핍박을피해 서방 세계로 이주했던 수많은 이슬람인들은 증오의대상이 되었으며 테러범으로 의심받고 있다.이슬람 국가의독재자들은 테러와의 전쟁을 자국의 반체제 인사들을 억압하기 위한 수단으로 삼고 있어 이 지역에서 지금 싹을 틔우려고 하는 민주화 운동은 앞으로 10년간 꽃을 피우지 못할 것이다. 이러한 민주화의 퇴보는 모하메드 아타와 테러 배후세력이 지난 9월11일 미국의 경제·군사 상징을 파괴함으로써이슬람 세계에 안겨준 결과이다. 이슬람의 재력가들은 전통적으로 문학과 과학을 진작시키는 등 문명을 창조하는 고귀한임무를 수행해 왔다.그러나오사마 빈 라덴과 그의 부하들은 평화로운 수단을 통한 정치투쟁이 먹히지 않았던 국가 출신으로, 빈 라덴은 자신의막대한 재산을 파괴를 부르는 테러와 살인을 저지르는 데사용하고 있다. 비뚤어진 종교적 신념을 가진 소수 집단이 저지른 끔찍한일로 인해 이슬람교가 전 세계의 저주를 받지 않도록 지식인과 전문가 집단은 테러리즘을 근절시켜야 할 막대한 책임이 있다. 테러범들이 성직자가 아닌 젊은 전문가 집단출신으로 드러남에 따라 이들의 왕성한 에너지가 정상적인방법을 통해 사회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이슬람국가의사회·정치적 발전은 보다 시급하다. 이슬람이 세계 무대에서 따돌림을 당하고 있다는 소외감이 테러범들을 자포자기로 이끌었다.이러한 소외감은 이슬람국가들의 자업자득이다.우리는 구 소련의 침공과 점령이후 탈레반의 등장으로 고통 받아온 아프가니스탄과 독재자 사담 후세인과 국제사회의 경제제재로 괴로움을 겪고있는 이라크 문제를 해결하는데 실패했다. 윤리적인 이유로 테러와의 전쟁을 지지하고 있지만 이슬람 국가들이 한편으론 이 기회를 틈타 독재정권의 기반을다지고 민주화 운동을 더욱 탄압할 것이라는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러시아는 체첸사태 무마용으로 이번 공격을 이용하고,이스라엘도 팔레스타인 공세를 더욱 강화하고 있으며 말레이시아에선 재판없는 불법감금을 옹호하고 있다.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에 대한 지지 확보를 위해 각 나라에서 벌어지고있는 민주화 투쟁과 인권회복 노력을 외면한다면 과거 그랬던 것처럼 또 다른 독재자를 양산하게 될 뿐이다. 미국이 이슬람국가와 협력하는 것만으로 테러리즘을 해결할 수는 없다.민주화와 정치적 참여 확대,시민사회의 성숙만이 테러의 뿌리를 뽑을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이다. 또한 지식인들과 정치인들은 폭력으로 세계를 변화시키려는 광신자들뿐만 아니라 민주화에 대한 희망을 무참히 짓밟는 독재자들에 대해서도 침묵해서는 안된다. 정리 박상숙기자 alex@
  • 유엔 구호요원 첫 희생자 발생

    이번 공습에서 유엔구호요원 첫 희생자가 발생했다. 유엔은 9일 미국의 야간 카불 공습도중 파괴된 건물아에있던 유엔직원 4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아프간내 지뢰 지뢰작업을 돕던 유엔직원들로 모두아프간인이라고 유엔은 밝혔다. 국가간 전쟁이나 민족간 분쟁이 발생할 때마다 현지에서활동하던 유엔 구호요원들은 항상 희생양이 돼왔다.협상을위한 인질로 붙잡히거나 정치적인 목적으로 피살됐던 것이다. 미국의 보복공격을 우려,비행기 자살테러 사건 이틀 뒤인지난달 13일 아프간에서 활동하던 유엔 구호요원 75명 전원이 파키스탄으로 철수했다. 그러나 현재 아프간에는 기독교 선교활동을 했다는 이유로미국 여성 구호요원 2명 등 8명이 구속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탈레반 정부가 미국의 공습에 대한 응징차원에서이들을 사형에 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가장 최근의 구호요원 피살사건은 지난해 9월.인도네시아서티모르에서 활동하던 3명의 유엔 구호요원이 폭도들에 의해 흉기로 살해됐다.이들은 특별한 이유도 없이 단지 반정부 시위가 외국인 혐오증으로 변하면서 폭도들의 테러 대상이 됐다. 지난 99년 유고연방 코소보주에서 구호활동을 하던 구호·통역요원 2명도 세르비아-알바니아계간 분쟁 과정에서 희생됐다. 또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 직원은 97년 타지키스탄에서,국제적십자위원회(ICRC) 소속 구호요원 6명은 96년 체첸에서 살해됐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21세기 담론-생명을 말한다] (17)’아나키즘’ 방영준 성신여대교수

    ▲아나키즘 하면 가장 쉽게 떠오르는 단어가 무정부주의인데 그 말의 갈피를 잡기가 어렵습니다. △아나키즘을 무정부주의로 번역한 것은 일제의 고의적인의도가 숨어 있습니다.아니키즘이 인간을 속박하는 일체의우상이나 제도를 거부하기 때문에 일제의 탄압의 대상이된 것은 당연 합니다.그러나 아나키즘 태동시의 국가는 참으로 억압적 성격이 강했습니다.아나키즘은 억압적인 국가를 민주적,공동체적 국가로 변혁시키자는 뜻도 포함돼 있습니다. ▲무정부주의 대체 용어로 어떤 단어가 적합 하다고 보시는지요. △자유 혹은 자주공동체주의라고 할까요.개인의 자유,자주성을 속박하지않는 공동체를 지향한다고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서구에서는 ‘리버터리어니즘’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공동체라는 이름의 조직의 필요성을 인정한다면 조직과개인의 자유는 상충된다고 보는데요. △대개 조직이나 기구라면 피라밋 구조의 조직, 조직이 사람을 지배하고 전체를 위해서 개인의 희생을 요구하는 전체주의적 조직을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아나키즘이 추구하는 공동체는 위계조직 대신 횡적 연대 조직이며 대의제도대신 전원이 참여로 결정하는 참여민주주의적 성격이 강한 조직입니다. ▲요순시대 말고도 그런 세상이 가능할까요. △이러한 공동체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꾸준히 추구되어 왔고 자연스레 그렇게 살아온 공동체도 꽤 있습니다.우리 조상들의 삶의 양식 속에도 아나키즘적 요소가 많이 있습니다.서양에서는 신약성경 사도행전에 나오는 초대교회 모습도 그러 합니다.지금도 지구촌 곳곳에는 이러한 이상을 현실에 구현하면서 살고 있는 공동체가 적잖게 있습니다. ▲지극히 청교도적인 삶이 특별한 소수에게는 가능하겠지만 그것이 지구촌의 제3의 대안이 되기는 어려운 것 아닌가요. 아나키즘에 대안이라는 말은 적합한 용어가 아니라고 생각 합니다.현대의 아나키즘은 정치적 이데올로기의 성격보다 삶의 양식과 문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생각 합니다. ▲그렇다면 아니키즘의 이상을 어떻게 실현할 수 있습니까. △아나키즘은 무엇의 대안으로 얘기되는 이념이라기보다는자유스럽고 자주적인 공동체를 각 공간과 영역에서 구현해보려고 하는 ‘사유의 틀’이라고 보고 싶습니다. 아나키즘의 특성을 설명하는 명언이 있는데 “아나키즘은 아나키즘 자체를 부정할 때 진정한 아나키즘”이라는 말이 그것입니다. ▲노자의 무위(無爲) 불교의 공(空)사상과 상통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수도 아나키스트였다는 말이 있지요.유학이 한나라 이후 군주 내지 지배계급의 통치이념이 되면서 왜곡돼서 그렇지,공자의 가르침에도 아나키즘적 요소가 있다는 유학자도 있습니다.불교 화엄사상에도 아나키즘적 요소가 있습니다.지구상에 나타났던 위대한 사상중에는 아나키즘적 요쇼가 매우 많습니다.이처럼 아나키즘은 지하수처럼 땅 속을흐르다가 시대에 따라 다양하게 분출 합니다.그러나 근본적인 것은 자연론적인 정의관을 바탕으로 한 것입니다. ▲문제는 19세기의 아나키즘,그리고 1960년대에 나타난 아나키즘이 인류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입니다. △톨스토이,데이비드 소로우,간디로 이어지는 자연론적 사회사상은 아나키즘의 영향이라고 할수 있지요.나아가 흑인해방,여성해방을 거쳐 인권운동으로 이어진 큰 강물이 아나키즘으로부터 직·간접 영향을 받았다고 할수 있습니다. 더 넓게는 교육,문학,예술의 본질은 아나키즘과 닿아 있습니다.이른바 포스트 모더니즘으로 얘기되는 해체주의도 아나키즘적이라고 할수 있지요.좀 더 실체를 말하자면 최근의 환경,여성운동도 아나키즘에서 자양분을 얻었다고 생각 합니다.아나키즘은 권력에 대한 태도,자유로운 사회관계,인간 삶의 방향 등에 끊임없는 문제를 제기하면서 현대에신선한 생명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봅니다. ▲에코 아나키즘은 생태계 보존을 위해 아니키즘적으로 살자는 취지입니까. △개인윤리적 차원으로는 우주의 존재사슬과 함께하는 삶의 양식을 실천하는 것이고 다음으로는 이러한 실천을 위한 사회 구조의 변화입니다.머레이 북친(Murray Bookchin)의 사회생태주의는 쓰레기 안버리기 등 개인윤리로는 한계가 있고 사회 구조가 변혁돼야 환경문제가 해결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사회 구조를 변화시키자면 정치적 힘이 필요한 것 아닌가요. △그 힘은 권력이,아니라 시민의 각성,자발적 의지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그같은 공동체의 삶이 어떻게 생태계 문제 뿐 아니라 개개인의 자유와 인권을 보장하는지 모델을 제시할 필요가있겠군요. △큰 것은 위계조직을 만들고 인간에 대한 억압기제로 나타날 위험성이 큽니다.작은 공동체가 수평적 연대를 맺으면서 따뜻한 사회를 만들수 있습니다. 요즈음은 기업 경영이론에서도 아나키즘 이론을 도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구성원의 자발성과 창의성을 어떻게 끌어내느냐가 기업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스페인 바스크 지방에있는 ‘몬드라곤’이라는 공동체는 스페인 전자제품의 3분의 1을 공급하는데 효율성도 아주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누구든지 전문성을 인정 받지만 위계적 상하를 인정하지 않으며 구성원의 직접참여로 결정하고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공동체로서 세계가 새로운 사회 모델로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요즈음 한참 논의되고 있는 대안교육도 아나키즘적 바탕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모든 문제를 대형화 대량화에 귀결시키는군요. △슈마허의 ‘작은 것이 아름답다’라는 말처럼 거대 조직은 인간에 의한 인간의 지배가 불가피 하고 나중에는 조직에 사람이 예속되는 비인간화 현상이 필연적 입니다.이것은 현대문명이 봉착한 문제의 핵심이라고 봅니다.지구,생태계의 재생·자정능력의 한계를 넘어서 오늘의 문제가 생긴 것도 큰 것에 대한 갈구에서 나온 것입니다.사람의 욕심도 너무 커졌습니다.현대사회 속에서 작은 것으로 돌아가기는 매우 어려울 것입니다.문제는 큰 것 속에 자주공동체적 요소를 어떻게 투여하느냐 입니다.다행히도그 그 가능성이 각 영역에서 실험되고 또 성공하고 있습니다. ▲기술과 기계를 반대 합니까. △아나키스트들은 근대산업이 발달 하면서 기계와 기술이직업의 단편화와 불평등,구성원의 공동체적 개성의 손상등을 염려 했습니다.그러나 아나키스트들이 기계파괴주의자들(Luddites)은 아닙니다.그들이 나쁘다고 생각하는 것은 규제할 수 없는 기술이며 통제 가능한 기술은 희망의원천이라고 봅니다. ▲자연친화적 의식 속에 기계 콤플렉스 내지 혐오가 있는것 아닌가요. △아나키즘의 자연친화력은 헨리 소로우가 “인간과 자연의 친교가 인간과 다른 어떤 관계보다도 더욱 근본적인 것이다” 라는 말 속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자연친화적이란개인의 자유와 조화로운 사회를 추구하는 아나키스트들이자연의 다양성과 통일성을 연결시키는 것입니다.기계는 자연의 산물입니다.자연의 산물이자연을 훼손하고 지구생물촌을 위협한다면 문제입니다.그러므로 기계는 혐오의 대상이 아니라 인간과 자연이 함께 살수 있는 조화의 대상입니다. 김재성 논설위원. ◇방영준교수 약력. ▲성균관대학교 행정학과 졸업▲윤리교육,석사,박사(서울대학교)▲성신여대 윤리학 교수,사범대학장▲저서;‘아나키,환경,공동체’-공저▲‘민족과 자유의 이념▲현대 이념의 제문제. ■에코-아나키즘이란. 아나키라는 말은 그리스어 ‘아나르키아’ 혹은 ‘아나르코스’에서 유래한다.호메로스와 헤로도투스의 글에 처음등장하는 이 말은 지배자 또는 지도자 없음을 뜻한다.오늘날 아나키즘(Anarchism)이 무정부주의로 정의되는 연유다. 아나키즘이 정치용어로 등장한 것은 프랑스 혁명을 전후해서다.이 말을 처음 사용한 사람은 프랑스 사람 프루동이다. 그는 당시에 무질서,혼란 등 부정적 의미로 사용된 아나키라는 용어를 역설적으로 차용하여 억압없는 진정한 질서를 추구하려는 이념의 표상으로 삼았다.그 이후 아나키즘은 자본주의에 대해서는 평등의 이름으로 공산주의에 대해서는 자유의 이름으로 비판 했다. 이렇듯 아나키즘이 권력,자본등 일체의 억압구조로부터의 해방을 주장하면서 비정치적인 정치용어로 등장했고 자본주의든 공산주의든 지배세력으로부터 무질서,혼란 개인주의 등 부정적인 이미지로 선전되었다.우리나라에서는 신채호 이회영 등 독립운동가 중에 아니키즘의 영향을 받은 사람이 많아 일제에 의해 더욱 부정적인 의미로 규정 되었다. 1930년대 이후 거의 사라져버린 것처럼 보이던 아나키즘이 다시 부활한 것은 1960년대 말,유럽 학생운동 이후 저항이념과 운동으로 다시 등장 했다.또 한 소련을 비롯한동구 공산권 와해에 따라 동서 대결구도가 붕괴되면서 제3의 이념의 가능성으로 아나키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그런가 하면 아니키즘은 현실 문제를 진단하고 처방하는사상이나 운동에서부터 문학,예술 등에 스며든 새로운 사유의 틀로도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아나키즘의 환경친화적 성격은 아나키즘이 자연론적 정의관에서 나왔다.성신여자대학교 방영준(方暎俊) 교수는‘에코 아나키즘’(Eco-Anarchism)은 생태계 문제가 현실로 나타난 이후 붙여진 용어일 뿐,아나키즘과 에코는 거의 동의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말한다.
  • [대한광장] 실소 자아내는 ‘오버랩’

    얼마전 미국 워싱턴포스트지의 사주인 캐서린 그레이엄이사망했다.우리 신문들도 그녀의 생애에 대해 적지 않은 지면을 할애했다.일생동안 너무나 훌륭한 업적을 세웠던 까닭인지 신문마다 언론사주로서 그레이엄의 역할이 크게 부각되어 보도됐다. 그레이엄은 펜타곤 사건과 워터게이트 사건을 통해 당시 정부에 맞서 비판하고 대통령을 사임시킨 위대한 언론사주로묘사됐다.특히 사주가 세무비리 조사를 받게 될 일부 족벌신문의 경우 유난히 그런 측면을 강조하고 나섰던 것 같다.물론 틀린 사실은 아니다. 그렇지만 지금 정부의 세무비리 조사에 저항하고 있는 족벌신문의 모습이 그런 아전인수격 기사를 통해 마치 워싱턴포스트와 사주 그레이엄의 이미지와 오버랩되는 것을 느끼면서 가벼운 실소를 금할 수 없었다. 그레이엄은 몇년전에 출간된 자서전을 통해 어린 시절에 부끄럽게 느꼈던 한가지 사실을 고백한 바 있다.즉 어머니가워싱턴포스트 사주의 부인이란 지위로 자주 영화 티켓을 얻는 것을 가장 부끄럽게 여겼다는 것이다.작은 윤리적 문제에 불과할 수 있지만 이것 하나만 보더라도 그레이엄은 세무비리 혐의를 안고 있는 우리 언론사주들과 비교할 수 없는 사고를 가졌다. 일부 신문들은 사주의 족벌 소유가 문제로 등장할 때마다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 역시 사주 개인에 의해 소유되고 있지 않느냐는 식으로 반문을 하곤 한다.언론사주라고 해서 모두가 그레이엄과 같은 인물로 비쳐져서는 안된다.그레이엄의 사망을 두고 지금 우리 언론이 귀감으로 삼아야 하는것은 언론사주의 자질과 품위이다.사주에 의해 장악되어 있는 족벌신문일수록 무엇보다 사주와 언론경영이 윤리성과 투명성을 갖춰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만약 이런 점들이 뒷받침되지 않았더라면 그레이엄이 닉슨 행정부에 대항하는 것은아마 불가능했을는지 모른다. 우리에게 캐서린 그레이엄 같은 언론사주가 있었더라면 이사회의 민주화는 20년을 앞당길 수 있었을 것이다.그동안 사회를 뒤끓게 했던 말 많은 언론사 세무조사 국면이 한 막을접고 있다.검찰의 신문사 세무비리 수사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신문사주의 소환이 임박해 있다.조세포탈 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구체적인 증거가 확보됐으며,신문사주들이 사법처리될 것이라는 얘기들이 흘러나오고 있다.적어도 검찰수사 과정에서 우려했던 일,즉 정부와 해당 언론사간의 물밑 타협은 없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동안 세무비리 조사를 둘러싸고 해당 언론사들과 야당이몰아세웠던 의혹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정부가법 집행의 불편부당함과 투명성을 유지하는 것이다.언론사세무비리의 진실은 그후에 법정에서 가려질 것이다. 이제 남은 과제는 언론개혁의 실현이다.세무비리 공방을 떠나서 언론개혁의 필요성은 절대 다수의 국민과 언론인들이공감하고 있다.그동안 언론사와 정부간 싸움,정치권의 정쟁속에서 오히려 언론개혁의 목표는 방향을 잃고 있다.앞으로열릴 임시국회 역시 세무조사를 둘러싼 정치권의 지겨운 정쟁이 똑같이 반복되고 당해 언론들은 이를 부추길 것으로 지극히 걱정된다.온갖 색깔론,홍위병,시민단체 배후 조종 등근거없는 억측들은 국민들의 짜증만 불러일으키고 정치혐오만 가중시킬 것이다. 지금 언론개혁은 온 국민의 관심사로 등장했다.언론에 대한 관심은 일부 전문적인 시민단체와 언론단체,학자만에 그치지 않고 일반 대학생,종교인,문인뿐 아니라 지역 주민과 단체에까지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언론개혁 찬성이든 혹은 반대이든 언론문제에 대한 국민의 열기가 지금처럼 뜨겁게 고양된 적은 흔치 않았다.그런 열기만으로도 언론개혁운동은절반 이상의 성과를 거둔 셈이다. 이제 이런 국민적 관심과 열기를 바탕으로 언론개혁 쟁점들을 생산적으로 수렴할 공론의 장을 마련해야 하는 것이 필요하다.언론개혁을 둘러싼 소모적인 정쟁은 더 이상 불필요하며,무엇보다 언론발전을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주동황 광운대 교수
  • [고이즈미 대해부] (4)집안배경

    [도쿄 황성기특파원]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정치인 3세다.할아버지,아버지가 중앙 정치무대에서 국회의원과 주요 각료를 지낸 쟁쟁한 집안 출신이다. 그는 지역구인 요코스카(橫須賀)의 표밭은 물론 정치관,이념 같은 정치적 자산을 선대로부터 물려받았다. 다나카 가쿠에이(田中角榮) 전 총리의 딸 다나카 마키코(田中眞紀子) 외상을 비롯,고이즈미 내각의 각료 18명 가운데 6명이 정치인 2∼3세일 만큼 일본에서 정치 세습은 흔하다. 할아버지 고이즈미 마타지로(小泉又次郞·1951년 사망)는건설 노무자 집안의 차남이었다.군인의 꿈이 좌절되자 정치에 투신,1908년 중의원이 된 그는 1929년 체신대신으로발탁된다. 아버지 고이즈미 준야(小泉純也·1969년 사망)는 실은 할아버지의 사위였다. 외동딸을 정치인에게 줄 수 없다는 할아버지의 반대에 고이즈미의 부모는 가출을 단행,사랑을 이뤘다. 결국 마타지로는 준야를 아들로 삼고 고이즈미라는 성을주게 된다.준야는 고향인 가고시마(鹿兒島)에서 1937년 중의원이 된 뒤 장인이자 아버지인 마타지로가 사망하자 지역구를 요코스카로 옮겨 이케다(池田)내각에서 방위청장관을 지냈다. 고이즈미는 영국 런던대학에 유학하던 중 아버지의 죽음을 맞아 69년 고향에 돌아와 지역구를 물려받는다.그해 출마했으나 고배를 마시고 ‘정치 스승’ 후쿠다 다케오(福田赳夫) 전 총리의 비서를 지내며 절치부심하다 72년 중의원에 첫 당선된다. 고이즈미 개혁의 상징인 ‘우정(郵政) 3개 사업 민영화’는 조부 때부터의 숙원사업인가 하면 청렴결백한 정치 스타일도 3대 물림이다. 선대의 후광을 등에 업은 고이즈미는 후쿠다파에서 승승장구하며 정계 입문 7년 만에 대장성 정무차관에 오른 뒤후생·우정대신을 지낸다.95년 자민당 총재 첫 도전에 실패하고 지난 4월 “남자는 3차례 승부한다”며 2전3기 끝에 자민당 총재에 오른다. 큰 시련없이 대권을 잡은 그지만 그에게도 인간적인 고통은 있다.부인과의 이혼이었다. 고이즈미는 36살이던 78년 아오야마 가쿠인(靑山學阮)대학에 재학중이던 당시 21살의 미야모토 가요코(宮本佳代子)와 결혼했다.결혼기간은 길지 않았다.부인이 4년 만에 집을 나가고 결국 이혼에 이른다.이혼을 두고 세간에서는 고이즈미가 폭력남편이니,여성혐오증이라는 소문도 있었으나사실무근으로 알려져 있다. 3대 정치인 집안의 고된 뒷바라지에,요코스카에서 자식을키우겠다는 고이즈미의 고집,성격 차이 등을 견디지 못했다는 게 정설이다.그의 전 부인(44·회사원)은 최근 한 잡지 인터뷰에서 “내가 좋아했던 대중음악에는 전혀 흥미를보이지 않았다”고 성격차를 단적으로 표현했다. 두 사람 사이에는 세 아들이 있다.첫째(23세),둘째(20세)는 고이즈미 총리가 손수 키웠고 이혼 당시 임신 6개월째이던 셋째 아들은 부인이 키웠다.장남 고타로(孝太郞)는정치가의 뒤를 잇지 않고 지난 1일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이혼은 결혼의 10배의 에너지가 든다”는 지론인 고이즈미 총리는 재혼을 하지 않았다.요시다 시게루(吉田茂)이후 독신 총리는 50년만에 그가 처음이다.지금 일본에는퍼스트 레이디가 없다. marry01@
  • 앤서니 기든스 강연요지 “”제3의 길 기본목표는 정부개혁””

    ‘제3의 길’의 저자 앤서니 기든스(런던정치경제대 학장)는 9일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제3의 길,어디까지 왔나’를 주제로 가진 초청연설을 통해 사회민주주의를 중심으로 한제3의 길의 현주소를 진단했다.다음은 강연요지. *정부의 직접통제보다 여건조성이 중요. 사회민주주의는 한때 쇠퇴했지만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당선을 기점으로 경이롭게 복귀했다.이 변화의 근저에 ‘제3의 길’이 있다.‘제3의 길’은 ‘진보적 정치’나 ‘새로운 진보주의’를 풀이될 수도 있다.나라마다 다른,다양한‘제3의 길’이 있지만 기본목표에는 공통성이 있다. 우선 공공부문 축소가 아니라 쇄신과 강화를 목표로 한 정부개혁이다.정부의 직접적 통제보다 여건조성이 중요하다. 경제분야에서는 긴축재정과 균형예산의 유지,낮은 인플레와 안정적 경제성장에 초점을 맞춘 거시경제 운용,교육 및 기술훈련에 대한 집중투자,복지국가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구조개혁,능동적 노동시장 정책 등을 꼽을 수 있다. 사회적 측면에서는 ‘책임 없이는 권리도 없다’는 새로운시민의식 모델,확고한 인류 평등주의,시민사회 개혁,지방자치로 향햐는 권력의 이양과 분산,법과 질서의식 확립,생태계 현대화 등을 꼽을 수 있다.마지막으로 국제적 시각이다. ‘제3의 길’의 성공사례는 클린턴 대통령의 집권기다.완전고용을 수반하는 장기간의 고성장이 지속됐고 빈민층 비율이 줄고 흑인과 히스패닉의 경제적 입지가 호전됐다. 유럽에 대한 평가는 다소 유보적이다.유럽연합(EU) 15개국 중 현재 12개국에서 사회민주당 정부 또는 사회민주당 주도연합이 정권을 잡고 있지만 지속여부는 불투명하다. 유럽은 심각한 취업난 등 여러 문제에 직면해 있다.유럽경제가 만성적 실업문제를 극복하려면 경제 중심이 서비스와 지식분야로 확대돼야 한다.유럽의 복지국가는 다수의 공공부문 일자리를 지원하지 않으며 민간부문의 고용을 창출하지 않아 서비스나 지식산업 분야가 취약하다. 좌익의 부활과 함께 극우파도 새롭게 대두됐다.극우정당들은 세계화를 값싼 노동력으로 국가경제를 질식시키려는 세력으로 간주하고 경제·문화 보호주의를 촉구하며 외국인혐오증과 이민자에 대한 적대감을 표출하는 공통성을 갖고있다. ‘제3의 길’은 공산주의 몰락 이후 좌익재건의 틀을 제공했다.선거승리를 도왔고 사회민주주의 부흥을 위한 필요조건이 됐다.세제 또는 연금개혁 등 인기는 없지만 불가피한혁신들을 합법화하는 기틀 등 일관되고 실용적인 정책개발을 지원했다. ‘제3의 길’은 현재 다양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너무나 많은 미지수와 유권자 해체,정치 지도자에 대한 신뢰하락등민주주의 매커니즘의 변화가 외부로부터의 도전이다. 정치인들이 매일 언론보도에 답하는,정치지도자와 언론간의 대화라는 새로운 직접민주주의가 등장하고 있다.이런 ‘언론 민주주의’는 정치 지도자에 초점을 맞춘다.지도자와정기적으로 접촉하는 ‘두뇌집단에 의한 통치’다. 정리 전경하기자 lark3@. ■기든스는 누구.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의 정책브레인이자 ‘제3의 길’의저자로 잘 알려진 현대 사회학계 최고의 거목.1970년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사회학 강의를 맡으면서부터 본격적인 학자로서의 활동을 시작,80년대 이후 좌우 이념의 대립 및 그 극복 방안에 대한 연구를 계속했다. 그의 연구결과는 ‘사회주의의 경직성과 자본주의의 불평등을 극복하는 새로운 모델을 제공했다’는 평가와 함께 블레어 총리가 주창한 ‘제3의 길’의 이론적 기반이 됐다.주요 저서로 ‘자본주의와 현대사회 이론(1971)’‘좌파와 우파를 넘어서(94)’‘사회학의 변론(96)‘기로에 선 자본주의(2000)’ 등 30여권이 있다. 1938년 런던 출생으로 헐대학을 졸업하고 케임브리지대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았다.케임브리지대 교수를 거쳐 97년 1월부터 런던정치경제대 (LSE)총장 겸 교수로 일하고있다. 이동미기자 eyes@
  • 페루대선 내일 결선…톨레도 앞서

    페루가 오는 3일 임기 5년의 대통령을 뽑는 대선 결선투표를 실시한다.지난 4월 8일 1차 투표에서 과반수 지지를 얻지 못한 알레한드로 톨레도(55)와 알란 가르시아(52)가 후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중도계 야당인 ‘페루의 가능성’(페루 파서블)의 톨레도 후보가 좌익계인 ‘아메리카인민혁명동맹(APRA)의 가르시아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1차대선투표에서 두 후보의 지지율은 톨레도가 36.5%,가르시아가 25.7%였다. 선거전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가르시아가 맹렬한 추격전을벌이며 격차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직 대통령과 빈민 출신 경제학자=가르시아는 지난 1985년 36세 나이로 대통령이 된 인물이다.재임 중 부정축재와공금횡령 등의 혐의로 기소됐으나 후임인 후지모리 대통령의 배려로 프랑스로 망명했다.지난 1월 대법원의 공소기각결정으로 ‘면죄부’를 얻어 이번 대선에 출마했다. 원주민 출신의 톨레도 후보는 빈민가정에서 태어나 미 스팬터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세계은행에서 근무하기도 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지난해대선에서 후지모리 전 대통령에 맞서 결선투표까지 올랐으나 선거부정 등을 주장하며 자진사퇴했다. 톨레도는 자유시장정책과 긴축중심의 재정정책을 통한 경제재건을 다짐하고 있다.가르시아는 중앙통제 경제정책과외채 재협상을 주장하고 있다.정책의 큰 틀은 다르지만 두사람 모두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며 인구의50%에 달하는 빈민층의 삶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하고 있다. 아포요 등 여론조사 전문단체들이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두 사람은 적게는 3∼4%,많게는 13∼14%의 지지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정책은 없고 서로 헐뜯기만=지지도 조사는 한편으로 유권자의 25%가 부동층이거나 무효표를 던질 계획임을 말하고있다.특별한 정책적 이슈가 없는 상황에서 선거전이 서로를 헐뜯는 진흙탕 싸움이 돼 정치혐오감만 가중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20일 TV토론에서 두 후보는 서로의 약점만 물고 늘어졌다.가르시아는 재직 당시 실정이 약점이다.그의 임기가 끝날 무렵 페루는 연 7,000%라는 인플레이션,부정부패,좌익 반군 게릴라의 확산등으로 만신창이가 됐다.대선 초기만 해도 10% 안팎의 지지율이었으나 탁월한 언변으로 지지율을 높이고 있는 것이 페루 정치의 현주소를 보여준다는평가다.톨레도는 마약복용 혐의,사생활 등이 공격을 받고있다. 전경하기자 lark3@
  • [여성선언] 정치에 나서자

    초등학교 1학년 아이에게“커서 무엇이 되고 싶냐?”고 물어봤더니 119구조대원이라고 말했다.부모로서의 욕심이 발동해서“학교 선생님은? 과학자는? 음악가는?…”계속 되는 부모의 희망사항에 아이는 고개를 갸웃거리기만 하다가“국회의원이나 장관은?”이라는 대목에선 단박에 고개를 저었다.“싫어,나쁜 사람들이잖아.엄마,아빠가 나 미워하면 어떡해.”이야기를 전해준 친구는 이제 신문이나 TV 뉴스를 볼 때 옆에서 놀고 있는 아이를 의식해서 이들을 욕하는 것을 좀 자제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했다.정치권에 대한 국민적 혐오감이 이미 위험수위를 넘어서서 가장 신뢰할 수 없는 집단이정치인이라는 것은 여론조사에서 여러 차례 드러났다.하지만정치·정치인 혐오증이 어린이 세계에까지 깊이 전염되고있음을 새삼 확인하면서-당연한 귀결임에도 불구하고-상당히당황스러웠다고 했다.그리고 이건 아니다 싶단다. 맞다.정치 혐오증이 확산되면서 우리의 깨끗한 아이들마저정치 기피자들로 키워지고 있다.더 이상 대안 모색을 꿈꾸지않는 패배주의적 시각은 우리 정치,우리 국가의 미래를 더욱 어둡게 할 뿐인데….정치는 분명 사람이 만들어가는 거다. 정치 관련 법과 제도도 중요하고 일반 유권자의 의식도 중요한 변수지만 뭐니뭐니 해도 정치인 개개인이 이런 정치 풍토를 낳고 공모하고 더 악화시킨 주 책임자다.부정부패와 절대 타협하지 않고 개인의 출세나 인기를 위해서가 아니라 정말 이 사회,이 국가를 위해 고민하고 행동할 수 있는 사람들이 정계에 절실히 필요하다. 하지만 깨끗한 아이의 눈에 비친 것과 똑같이 소위 양심 있고 합리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들은 거의 다 더러운 정치판을멀리 하고 싶어한다.아예 정치 근처에도 가지 않으려는 사람들 중에는 여성들이 특히 많다.우리나라 여성들의 낮은 정치 참여율에는 이같은 여성의 정치 기피 성향도 한몫 톡톡히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삶,여성의 삶에 가장 큰 영향을끼치는 대부분의 결정은 정치를 통해 이루어진다. 이제 지방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왔다.지방자치는 특히 지역공동체를 회복하는 생활정치의 장이다.그러나 정작 지방자치를 이끌어나가고 있는 지자체단체장 중 여성은 단 한 명도없고,지방의회의 경우에는 여성 광역의원이 전체의 5.9%,기초의원이 1.6%에 불과하다.여성 광역의원이 그나마 기초보다많은 것은 비례대표직의 여성 할당제 때문이다. 선거때마다 정당에선 여성 인물이 없다며 여성 공천 부족을변명한다.하지만 주변을 둘러보면 사심없이 동네를 위해 봉사하고 러브호텔이나 마을 개천 문제 등을 개선코자 노력하는 평범하지만 진짜 우리 지역 살림에 필요한 여성 인재들이꽤 있다. 더 이상 우리나라 정치판을 앉아서 비판하지만 말고 우리들이 나서서 바위 부수기를 해야할 때이다.눈을 크게 뜨고 여성 인물을 찾자.이들에게 우선 지방선거 출마를 적극 권하자. 그리고 이들이 용기를 낼 수 있도록 선거운동을 자청하자. 우리의 아이들에게 현재의 정치 풍토를 바꾸기 위해 엄마 자신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미래의 희망을 키우는길이라고 믿는다. 권 수 현 한국여성단체협 사무총장
  • 아버지의 실패 아들 부시엔 ‘약’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부친(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정치적 실패를 교훈삼아 아버지와는 전혀 다른 형태로 백악관에 적응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8일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부시 대통령이 집권한 지는 얼마되지 않았지만 부친과의 차이점은 여러 군데서 발견된다고 지적했다. 그 이유는 실패한 대통령으로부터 교훈을 배웠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부시 대통령은 부친이 대통령으로서 실패한 것은 아니지만 재선에 실패,결국 실망했으며 부친을 거울삼아 배우는데 놀라울 정도라고 전했다. 우선 부친의 재선실패에는 주변 참모들의 책임이 크다고보고 자신의 참모들을 선발할때 팀워크와 충성심을 제일먼저 고려했다.또 부친 재임시절 대통령의 말이 국민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고 판단,그는 전국을 돌며 국민들에게 직접 호소해 동의를 얻는 방법을 쓰고 있다. 부친은 상원의원 출신이면서도 정치혐오증을 보이며 정치인들과 가까이 하지 않았다.부시 대통령은 그러나 의원들에게 친절하며 그들을 환대하고 있다.이는 교훈의 영향도있지만 천성적 기질 때문이기도 하다는 분석이다.
  • [씨줄날줄] ‘아전인수’ 對 ‘꼴불견’

    여야 대변인실이 입으로는 ‘상생(相生)의 정치’를 외치면서 행동은 상대방 흠집내기에 골몰하고 있다.야당인 한나라당은 일요일인 지난 11일 ‘DJP 야합정권의 후안무치 꼴불견작태 10선’에 ‘권력에 취해 인사불성이 되었나’라는 부제까지 달아 여당을 공격했다.이에 민주당은 몇시간 뒤 ‘한나라당과 이회창총재의 아전인수(我田引水)10선’에다가 역시‘대권에 눈이 멀면 사물이 거꾸로 보이는가’라는 부제를붙여 맞받아 쳤다. 여야가 서로 한치도 차이가 없는 난형난제(難兄難弟)의 모습을 연출했다.‘꼴불견 10선’에는 △국민과의 대화는 홍보쇼 △장관직 암거래 논란 등이 나열돼 있고 ‘아전인수 10선’에는 △안기부 예산횡령,강삼재 방탄국회 △이총재의 전주 이씨 역할론 등을 늘어 놓았다.여야 3당 원내총무들이 지난달 14일 “소모적 정쟁을 지양하고 정치 대혁신을 위해 노력한다”고 다짐한 뒤 한달도 채 지나기 전에 이같이 시장바닥의 욕설과 다름없는 말들을 쏟아내고 있다.뒤늦게나마 민주당의 김영환(金榮煥)대변인은 13일 “앞으로 일체의저질논평은 하지 않겠다”고 했다니 다행이나 두고 볼 일이다. 정치란 본래 말로써 하는 것이라고는 하나 여야의 ‘입’이라고 할 수 있는 대변인실이 상대당에 대한 비방을 지금처럼증폭시켜 나가서는 안될 것이다. 그렇잖아도 TV에 정치뉴스만 나오면 채널을 돌려 버리는 ‘정치 혐오증’이 확산되고있는데 또다시 ‘짜증나게 하는 정치’로 얼굴을 찌푸리게해서는 안된다.정당들이 저질 논평을 내놓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언론이 이를 그대로 보도해주기 때문이다.그 ‘말들’이 촌철살인(寸鐵殺人)의 경구도 아닌데 단지 재미나다고 해서 ‘우스갯거리’의 가십(gossip)정치로 희화화하는 것은언론의 바른 길이 아니다. 차제에 각당은 중앙당 사무처 중심의 대변인실을 축소,부대변인들을 과감하게 줄이고 대변인은 당 공식입장과 당직자회의 내용만을 브리핑하는 수준으로 그 역할을 좁힐 필요가 있다.국회문제는 원내총무단에서,당 정책문제는 정책위의장단을 중심으로 발표하는 것이 의회정치의 활성화나 정당간 정책대결 제고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앞으로대권경쟁의 시동이 걸리면 부대변인들이 여야 할 것 없이 십수명으로 늘어나게 될 것인데 이들이 토해낼 ‘말’의 공해를 생각하면 벌써부터 귀가 멍멍해진다. 이경형 수석논설위원 khlee@
  • 유엔 여성지위委 주요의제

    올해로 45회째를 맞은 이번 유엔여성지위위원회는 세계여성정책 현황 등을 평가하고 향후 5년의 과제를 설정하는 일을하게 된다.올해는 특히 세계여성의 날인 8일을 앞두고 행사를 개최,성평등에 관한 여성계의 의식을 한층 고조시키는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올해 위원회의 중점 논의사항은 크게 세가지로 나뉜다.▲에이즈 대책 ▲인종차별 철폐 ▲성 인지(性 認知)적 시각 확대등이다. 이는 ‘여성,여아와 에이즈,성(gender)과 모든 형태의 차별,특히 인종주의,인종차별주의,외국인 혐오 및 그와관련된 편협한 시각’이라는 주제어를 통해 명백히 드러나있다. 위원회가 에이즈에 주목하는 이유는 여성에게 에이즈가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위원회에 따르면 전세계3억4,700만명의 에이즈 감염자 가운데 47%가 여성이고,여성이 남성에 비해 에이즈에 걸릴 확률은 2∼3배 높다.위원회는이같은 여성의 에이즈 감염속도가 떨어지려면 남성의 성적행동이 변화돼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난해말 에이즈 감염자가 1,280명에 이르는 등보균자가해마다 늘고 있다. 따라서 위원회의 토의결과는 우리나라 에이즈관련 정책 등에 중요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위원회는 또 인종차별 문제도 심각하게 보고 있다. 여성일경우 인종차별 까지 당하면 어려움이 배가된다는 판단에서다.실제로 전세계 여성 가운데 상당수가 인종차별 때문에 교육,취직,의사결정 등에서 차별받고 있다.우리나라도 불법체류외국인의 대우가 열악한 실정이다. 위원회가 올해 남성과 여성의 입장에서 골고루 정책이나 제도를 평가하자는 성 인지적 관점을 대폭 강화하기로 한 것도눈길을 끈다. 이번 회의 참석자들은 그동안 초점을 여성의지위향상에 국한시키던 데서 한발 나아가,이제 유엔과 각국정책에 성 인지적 관점을 불어넣는 방향으로 힘을 모을 것을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이는 수년전부터 여성계에서 나타난움직임이지만 올해는 강도가 훨씬 거세지고 있다. 위원회는 이와 함께 지난 95년 베이징세계여성회의에서 채택한 베이징행동강령의 이행실태를 점검한다.베이징강령은성희롱,낙태금지 및 여성할당제의 도입 등을 결의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비정부기구(NGO)들은 8일 지난해 도쿄 성노예(위안부)전범 국제법정의 결과를 전세계에 홍보하고 일본교과서에 이 문제를 거론할 것을 촉구할 예정이다.우리나라NGO의 이런 노력은 대다수 다른나라 NGO들로부터 전폭적인지지를 받고 있다. 뉴욕 윤창수특파원 geo@. *“성희롱에 힘있게‘NO’라고 말해야”. “성희롱에 대해서는 힘있게 ‘노’라고 말해야 합니다” 노엘린 헤이저 유엔 여성개발기금(UNIFEM) 총재는 7일(한국시간) 기자회견에서 “여성의 경제적 권리 확대가 올해 주요사업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아시아 여성들은 지나치게수동적”이라면서 “직장에서 일어나는 성희롱에는 강력하게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여성이 바라는 세상은 성,계급,민족에 따른 차별이 없는 곳”이라고말했다. 한해 3억 달러 예산으로 운용되는 이 기금은 지난해 11월북한의 섬유산업 진흥을 위한 홍콩 패션쇼 개최를 지원했다. 현대 감각의 옷들을 내놓은 이 패션쇼는 큰 인기를 끌었으며구매자들이 직접 평양을 방문, 옷을 사가는 성과를 거두기도했다. 기금은 지난 94년부터 특히 북한의 섬유산업 발전을 위해기술자 훈련·경영·국제 시장 진출 등을 돕고 있다.지금까지 유엔여성개발기금이 북한에 지원한 돈은 30만 달러. 남한 여성들을 위해서는 정보통신 교육 등을 지원하고 있다. 새천년에 유엔여성개발기금이 특히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은 여성의 경제자립,폭력으로부터의 보호,지도력 강화 등이다.세계화의 물결 속에서 여성의 경제적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여성들이 시장과 정보에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일할 계획이다. “내가 무엇을 성취하고 있는지에 집중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살아오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49년 싱가포르에서 태어난 헤이저 총재는 ‘여성이 부딪히는 장애는 극복하면 된다’는 사고방식의 소유자로 25년 동안 대학교수,공무원 등 다양한 일을 한 아시아 전문가.영국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았다.7년전부터유엔여성개발기금 총재로 일하고 있다. 뉴욕 윤창수특파원. *유엔 여성지위委는. 전세계 여성의문제를 의논하고 결정하는 유엔 여성지위 위원회는 흔히 ‘여성 유엔총회’로 불린다.지난 46년 설치된이후 성차별 철폐협약 등 여성관련 국제협약을 제정하고 이행여부를 감시·감독하는 등 권한과 역할이 막강하기 때문이다. 이 위원회는 또 정치 ·경제·사회·교육 분야에서 여성의지위 향상과 관련된 사항을 경제사회이사회에 보고·권고하고 있다.위원회는 임기 4년의 45개 위원국으로 구성돼 있다. 우리나라는 86∼93년 참관인 자격으로 참가했고 93,97년 위원국으로 뽑혀 활동하고 있다.위원회의 보고서와 선언은 법적 강제력이 없더라도 여성정책 평가의 국제적 잣대이자 여성운동의 과제가 되는 만큼 정부는 물론 비정부기구도 관심을 쏟는다.
  • 대정부 질문 결산 / 사회·문화분야

    닷새 동안 모두 55명의 여야 의원들이 나선 2월 임시국회대정부 질문이 15일 사회·문화 분야를 마지막으로 모두 마무리됐다. 이번 대정부 질문은 파행이나 사고 없이 비교적 순항했다. 물론 안기부 비자금사건,언론사 세무조사 및 언론개혁 문건등 굵직한 현안들을 놓고 대립각을 세우며 목청을 높였으나여야 모두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지난해 한나라당 김용갑(金容甲) 의원의 ‘노동당 2중대’ 발언 파문으로 공전했던것과는 대조됐다. 대정부 질문의 순항이유는 정치권 자체의 자정 움직임도 있었으나 ‘정치파행을 혐오하는 국민 여론’이라는 외생변수가 더 크게 작용했다는 게 관계자들의 솔직한 분석이다.여야3당총무들이 14일 ‘무파행 선언’이란 합의문을 도출한 것도 국민의 기대를 외면 못한 성과물로 풀이된다.그러나 대정부 질문에 많은 문제점이 노출됐다.특히 고질적으로 지적되어온 의원들의 참여열기 저조현상이 그대로 나타났고,민원성질의 폭주, 국무위원들의 무성의한 답변 등의 구태도 되풀이됐다. 가장 큰 문제점은 역시 의원들의 참여열기 저조였다.그나마대정부 질문이 시작되는 오전시간에는 절반 이상의 의원들이 의석을 지켰지만 오후 들어서는 빈 자리가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했다.보충질의가 진행되는 밤에는 가까스로 의사정족수를 넘긴 60여명의 의원들만이 남아 이만섭(李萬燮) 의장이출석을 체크하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춘규기자 taein@
  • 설 귀향 의원들 민심에 혼쭐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설 연휴 동안 지역구에 내려갔던 한나라당 김부겸(金富謙·경기 군포) 의원은 만나는 시민마다 덕담은커녕 호된 꾸지람을 퍼붓는 바람에 진땀을 흘려야 했다.그는 “면전에서 정색을 하고 ‘정치 똑바로하라’고 호통을 치는 바람에 창피해서 얼굴을 들 수가 없었다”며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설을 전후해 귀향활동을 벌였던 여야 정치인들은 시민들의 냉소와질책이 생각보다 훨씬 심했다고 25일 입을 모았다.시민들은 “여당이든 야당이든 당신들 때문에 다 죽게 생겼다”,“의원 이적이니,안기부자금 사건이니 민생과 상관없는 문제로 당신들끼리 치고받고 싸우는 데 진절머리가 난다”며 여야를 싸잡아 비난하는 경우가 많았다고의원들은 전했다. 민주당 김성순(金聖順·서울 송파을)의원은 “부시 미 대통령 취임,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 등 세계는 급변하는데우리 정치인들은 시도 때도 없이 싸움만 한다는 비판을 받았을 때는너무 염치가 없고 창피했다”고 털어놓았다.또 “비판은 식자층이건,노동하는 분이건 계층에 관계없이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민심은 정치 불신의 차원을 넘어 정치 혐오증과 무관심 차원으로 발전되고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경실련 고계현(高桂鉉) 시민입법국장은 “정치 얘기만 나오면 아예 고개를 돌리거나 흥분해서 ‘이 놈’‘저 놈’하며 욕을 해대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시민 송인관(宋寅冠·36·태영화학 과장)씨는 “친지들을 만나도 분위기를 깨지 않기 위해 정치 얘기는 삼가는 분위기였다”며 “TV 뉴스에서 정치인 얼굴이 나오면 바로 채널을 돌리는 경우가 많았다”고말했다. 이같은 민심을 반영하듯 최근 국회 홈페이지(www.assembly.go.kr)에접속한 시민 1,643명 가운데 74.2%가 올해 국회가 정쟁으로 지샌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나빠질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은것으로 드러났다. 상황이 이런데도 여야 지도부는 이날도 설날 민심을 정략적으로 이용,국민을 분노케 했다.민주당 김영환(金榮煥) 대변인은 “국민들이강한 정부론에 대한 기대가 크더라”고 자화자찬을늘어놓았고,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여권이 야당 파괴에 혈안이 된 것을국민들이 분명히 알고 있었다”고 헐뜯었다. 참여연대 이태호(李泰鎬) 시민감시국장은 “지난해 총선때 낙선운동으로 구태를 심판했듯이 내년 지방선거와 대선 때 시민단체들이 앞장서서 구태 정치인을 심판할 것”이라며 “다음달 정치권에 개혁을 최후통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상연기자 carl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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