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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피니언 중계석/이용성교수 ‘대선보도 준칙’-색깔론 보도 지양하고 선거참여 부축을

    언론단체나 언론사의 대통령선거 보도준칙에 유권자의 선거참여 분위기를 조성하고 매카시즘적 보도태도를 지양하는 항목을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언론개혁시민연대가 최근 국가인권위원회 배움터에서 개최한 대통령선거 보도준칙 토론회에서 이용성 한서대 신방과 교수는 “유권자들의 정치 냉소주의나 무관심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치 일반과 선거를 분리해 선거의 의미를 강조하는 보도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다음은 그 요지다. ■이용성교수 ‘대선보도 준칙' 선거보도에서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는 무엇일까.그것은 국민의 정치적 냉소주의와 무관심을 극복하는 일이다.물론 지자체선거나 보궐선거와 달리 대선 투표율은 지난 97년 대선까지 80%를 넘어섰다.그러나 2002년 대선에서도 그러한 대선 투표율을 기록할지는 예단하기 어렵다. 따라서 선거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고 투표참여 동기를 부여하는 보도가 선행해야 한다.그러기 위해서는 후보자 간의 작은 차이라도 유권자들이 인식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고,대선의 의미를일상생활과 연관지어 부각시켜야 한다.대선의 부정적인 양상에 대한 보도도 정치적 냉소와 혐오로 연결되지 않도록 자제해야 한다.이를 위해서는 정치 일반과 선거를 분리해 선거의 의미를 강조하는 보도자세가 필요하다.예컨대 선거란 부패하고 무능한 정치인을 교체해 정치개혁을 가능케 하는 중요한 제도라는 점을 강조해야 한다. 우리 선거보도의 두드러진 부정적 양식 가운데 하나가 색깔론이다.이러한 색깔론을 확대재생산하는 역할은 오랫동안 언론의 몫이었다.특히 색깔론은 후보검증과 연관돼 있어 언제든 재등장할 수 있다.지금까지 여러 언론사가 제정한 보도준칙에는 이른바 색깔론과 같은 매카시즘적 보도에 관해서는 명확하게 언급하고 있지 않다.또한 국정수행 능력이나 도덕성,민주주의에 대한 소신,개혁의지 등을 따져보는 계기가 돼야 할 언론사의 후보검증이 이념검증의 형식으로 흐르지 않도록 경계할 필요가 있다.같은 맥락에서 국가관의 검증과 같은 후보검증은 보다 엄밀한 관점과 용어를 통해 이루어져야 하며,시민단체와 공동으로 실시해 객관성을 확보해야 할 것이다. 그동안 선거보도의 객관성과 공정성에 관해서는 많은 논의가 있었지만 결론이 내려진 것은 아니다.객관성은 엄밀하게 정의하기도 어렵고 ‘사실숭배의 신화’도 이미 와해된 상황이다.그런 현실에서 객관성은 공정성의 원칙으로 대체되고,공정성은 다시 균형의 원칙으로 대체되곤 한다.이제는 또 양적 균형보다는 질적 균형이 더욱 중요한 만큼 각 사안에 대한 강조가 당사자들에게 얼마나 유·불리하느냐를 판단하는 것이 관건이다.따라서 일관된 뉴스가치의 적용과 뉴스언어의 세심한 사용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정상적인 보도를 방해하는 대표적인 보도행태로 경마식 저널리즘이 지적돼왔다.경마식 보도가 안고 있는 문제점은 분명하다.경마식 보도는 주로 여론조사를 통해 후보들의 우열이나 서열을 드러내어 국민에게 판단을 강요하기도 하고 궁극적으로 대립지향,갈등지향적으로 선거를 구도화한다.하지만 상업주의 보도형태인 경마식 보도는 언론의 취재보도 시스템이 미비한 내적 한계와 선거보도의 공정성이라는 부담,시청자와독자의 관심을 끌어야 한다는점 등 때문에 쉽게 포기하기 어렵다. 경마식 보도는 선거에 대한 대중적인 관심을 견인할 수 있다는 측면이 있는 반면 후보들의 우열을 드러내 국민에게 판단을 강요하고 대립과 갈등 지향적으로 선거를 구도화하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이를 대체할 수 있는 흥미로운 선거보도 양식을 고안해야 한다. 여러 언론의 선거보도 준칙에서는 경마식 보도에 대한 지적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그런데 문제는 과연 경마식 보도를 대체할 수 있는 정책과 쟁점 중심의 보도모델이 제시돼 있는가 하는 것이다.정책과 쟁점 중심의 선거보도는 일반적으로 국민의 관심을 끌어낼 수 있는 보도형식이 되기 어렵다.때문에 경마식 보도를 대체할 수 있는 선거보도 양식을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다. 정리 김종면기자 jmkim@
  • [시론] 인사검증 하기는 했나

    국무총리 임명동의안이 국회에서 두번이나 거부되었다.이에 따라 국정공백으로 인한 국정혼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지만 잃는 것보다는 얻는 것이 더 많은 민주화 완성의 필수적인 과정이라고 생각된다.이번 부결은 2000년 2월 개정 국회법 이후 이한동 총리를 시작으로 여러차례 실시된 인사청문회가 제도화되는 계기를 제공,우리 민주주의의 공고화에 커다란 기여를 하게 되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번 청문회 과정에서 국민들이 보여주고자 했던 의지는 명료하다.고위공직자나 정치후보자의 도덕성에 대한 잣대가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다.장대환 전 총리 지명자도 만일 몇년 전에 지명되었더라면 재산등록누락,재산형성과정의 불명확성,각종 세금탈루,자녀위장전입 등의 문제점이 국민들에게 제대로 노출되지 않고 여야의 정략적 타협에 의해 쉽게 총리가 되었을 것이다.앞으로 인사청문회제도가 인사정책의 중추적인 시스템으로 정착되어 각 부처의 장관,국정원장,검찰총장,경찰청장을 비롯한 정부의 많은 직책으로 확대된다면 도덕성이 결여된 인물은 아예 공직이나 정치에 발을 들여놓을 생각조차못하게 될 것이고,TV 인사청문회는 이미 도덕성이 공인된 후보자의 국정수행능력을 검증하는 장으로 발전될 것이다. 이번 청문회 과정을 지켜보면서 가장 안타까웠던 점은 후보인선을 총괄하는 청와대의 안이한 상황인식이다.모든 검증을 완료했고 하자가 없는 것으로 파악되었다던 총리 지명자의 도덕 불감증과 범법행위들은 일반 서민이 받아들이기에는 지나친 수준으로 드러났다. 기업의 성장을 위한 관행을 문제시하는 등 지나치게 엄격한 잣대를 인준의 기준으로 삼는다면 아무도 인사청문회를 통과할 수 없을 것이라는 논리는 그야말로 민심과는 동떨어진 기득권층의 현실인식이다.억대에 달하는 돈과 토지가 잘 기억나지 않는다는 대답을 들으면서 국민들은 허탈감과 자괴감에 빠지지 않을 수 없었다. 왜 청와대는 훌륭한 인격을 가지고 정직한 삶을 살아가는 총리 후보감을 일반 국민들과 같은 눈높이에서 찾아내지 못하는 것일까? 국회 임명동의안이 부결된 직후 청와대는 다음 지명자도 총리서리가 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총리서리제의 위헌성을 학계 전문가와 시민단체가 지속적으로 지적하고 있음에도,왜 총리서리제를 강행해야만 하는지를 국민들은 이해하지 못하고 있고 비합리적인 집착으로 보고 있다는 것을 파악해야 할 것이다.정부조직법에 규정된 총리 대행체제로 왜 갈 수 없는지,부총리가 총리대행이 된다면 총리서리가 임명되는 것에 비해 국민들에게 어떤 불이익이 있는지,국정운영에서 어떤 문제점이 발생하는지를 명쾌하게 설명해야 할 것이다. 이번 인사청문회에서 나타난 또 다른 문제점은 자유투표의 상실이다.장상전 총리서리의 임명동의안 처리에서 한나라당은 당론을 정하지 않고 의원들의 자율 의사에 맡겨 모처럼 국회가 자율성을 발휘하는 모습을 보여줘 국민들을 기쁘게 하였다.그러나 이번에는 민주당과 한나라당 모두 당론을 정해투표에 임했다.의원이 양심에 따라 투표하는 자유투표제가 국정운영은 물론이고 국가발전을 좌우할 고위공직자를 뽑는 인사청문회에서만큼은 제대로 정착되어,국회가 당리당략을 떠나 국가이익을 위해 일할 수 있는 후보자를 인준하는 데 기여하기를 기대한다. 마지막으로,총리 지명자를 추궁하는 국회의원들도 도덕성 요구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인사청문회를 통해 공개된 기득권층의 불법적이고 부도덕한 행위가 국민들의 정치혐오감을 증폭시키는 계기가 되지 않도록 국회의원들도 상대방을 비판하기에 앞서 자신들의 부족한 점을 반성하고 도덕성 회복에 한층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윤종빈 명지대 교수 정치학
  • [2002 대선 대해부] 鄭風 허실과 신당/ 바람직한 짝짓기

    ■新黨, 정책·이념 차별화 돼야 ◇이념·정책노선 다른 집권연합은 국민적 공감 얻기 어려워 12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신당 창당과 정계개편이라는 이름의 ‘연합게임'이 시작되고 있다.이번 KSDC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로 이회창 후보를 추월한 정몽준 의원은 정파를 넘나들며 이 게임을 즐기고 있다.이번 조사결과 분석에서 나타났듯이,정 의원에 대한 지지는 이념과 정책노선에서 비롯되는 견고함은 없다.하지만 ‘정풍'(鄭風)이 불고 있고 정 의원이 선거연합게임의 주역이라는 사실을 부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정 의원은 민주당이 추진하는 신당에 무임승차하는 것과 독자신당 창당을 저울질하다가 박상천 민주당 최고위원과의 ‘합의파동' 이후 신당 창당 쪽으로 기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물론 일각에서는 정 의원이 박근혜·이인제·이한동 의원,김종필 자민련 총재를 포함하는 이른바 5자(者)연대에 참여하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더구나 정 의원 자신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한나라당으로부터의 ‘연락'을 기대하는 듯한 발언까지 한 것으로 보도되었다.정 의원의 무색무취한 연합게임이 확산되고 있는 양상이다. ◇무소속,무검증,무임승차? 기성 정당에 대한 반(反)정당 분위기와 정치적 냉소주의가 만연한 가운데 무(無)소속,무(無)검증에서 비롯된 참신성이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과연 정의원은 국민들 머리 속에서 어떤 인물로 그려지고 있을까? ▲민주당 중심의 신당 ▲독자신당의 창당 ▲5자연대 등 세 가지 연합 시나리오를 유권자들은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정치지도 그림의 위치에서 볼 수 있듯이,정 의원은 노무현 후보와 함께 가기에는 이념적으로나 정서적으로 너무 동떨어져 있다.유권자들에게 각인된 정 의원의 행적과 이미지가 민주당의 이념과 노선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정치지도에 반영되어 있다는 것이다.따라서 정몽준-박상천 합의파동 이후 민주당 내에서 ‘왜 신당을 해야 하냐.' ‘신당은 꼼수다.' ‘왜 재벌2세 출신의 정몽준과 무원칙하게 연합해야 하느냐.'는 등의 정체성 논란이 이는 것은 당연한 이치라 할 수 있다. 심지어 정 의원이 남북대화나 구조조정 등에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모른다는 자성론이 나오고,정 의원에게 민주당 의원 113명이 망신당했다는 자괴감까지 토로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 의원이 노 후보의 장벽을 넘어 신당에 무임승차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반 이회창(反 李會昌)과 비 노무현(非 盧武鉉)인 5자 연대 역시 쉽지 않을 것임이 예고되고 있다.정치지도는 기본적으로 유권자들이 정치사를 통해 느끼고 경험한 이념적 의미를 요약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5자 연대는 노무현-정몽준 연합보다는 정치노선 면에서는 일견 합리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그러나 이인제 의원과 정몽준 의원은 물론 5자간의 정책적·정서적 거리감이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에 반 이회창 5자 연대 역시 유권자의 생각을 반영한 연대라기보다는 정치인들간에 자리를 나누는 정략적 야합이라는 인상을 줄 가능성이 크다. ◇5자 연대,유권자들의 생각과 달라 유권자들은 5자 연대를 영남과 충청,경기를 포함하는 지역연합으로 볼 가능성이 크다.이러한 지역연합은 5자의 중앙 부근에 위치한 이회창 후보와의 지역기반 경쟁이 불가피하다.현재 이회창 후보가 이 경쟁에서 상대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것이 5자 연대의 취약점이라 할 수 있다.5자 연대와 이회창후보의 보수진영 경쟁 역시 불가피할 전망이다.현재 정 의원의 지지기반은 젊은 층에서 노무현 후보와 중첩되는 양상이지만,정 의원이 5자 연대에 나설 경우 이들의 정치지도상 위치는 궁극적으로 영남과 보수층에서 이회창 후보와 경쟁하게 될 수밖에 없음을 나타낸다.이 경쟁에서 역시 현재는 이 후보의 상대적 우위가 공고한 상황이기 때문에 5자 연대가 취약하다고 볼 수 있다. 정 의원이 진지하게 대통령이 되길 원한다면 정 의원의 선택은 좌회전해서 노무현 후보와 경쟁하느냐,우회전해서 5자 연대를 통해 이회창 후보와 경쟁하느냐에 있다.물론 일단 독자신당을 창당하는 방법도 있지만,이 경우에도 정 의원은 당의 노선을 분명히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처한다.정 의원은 월드컵을 통해 국민 모두를 기쁘게 할 수는 있었지만,정치에서 모두를 기쁘게 할 수는 없다.정책과 연계되지 않은 ‘정풍'(鄭風)은 허상일 뿐이고,노선 없는 정치는 인기 위주의 이미지 정치에 지나지 않는다.이제 정몽준 의원의 오리무중 연합게임은 막바지에 다다랐다. ■여론조사 상세분석/ 鄭 지지율 한달새 6%P 껑충 대한매일과 KSDC가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전국 성인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정몽준 의원이 오는 12월의 대통령선거에서 제 3후보로 출마할 경우 29.3%를 얻어 한나라당 이회창(26.9%) 후보와 민주 신당 노무현(17.3%)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 결과를 7월의 조사와 비교해 보면 대선 후보 가상대결 추이에서 두 가지 중요한 특징이 발견된다.한 가지 특징은 이 후보와 노 후보의 지지도는 동반하락한 반면 정 의원의 지지도는 계속해서 상승했다. 이 후보의 지지도는 7월보다 9.8% 포인트,노 후보의 지지도는 5.3% 포인트가 각각 떨어졌다.반면 정 의원의 지지는 6% 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대별로 살펴보면,20대에서 정 의원의 지지도가 16.7% 포인트 급상승한 반면 이 후보의 지지는 11.2% 포인트가 낮아졌다.30대에서도비슷한 양상이 나타났다.정 의원의 지지는 5.9% 포인트 상승한 반면 이 후보와 노 후보의 지지는 각각 7.9% 포인트와 4.3% 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40대에서는 후보별 지지도에서 큰 변화가 없었다.이 후보의 핵심지지 연령층인 50대 이상의 고연령층에서는 이 후보의 지지도가 18.7% 포인트 하락했지만 노 후보와 정 의원의 지지도에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과 영남지역에서 정 의원 지지도 상승이 주목할 만하다.서울과 인천·경기지역에서 정 의원의 지지는 각각 8.5% 포인트와 6.4% 포인트 상승했다.반면 이 후보의 지지는 각각 9.6% 포인트와 8.1% 포인트 떨어졌다.한편 영남지역에서도 이 후보의 지지도 하락과 정 의원의 지지도상승 현상이 뚜렷했다. 이 후보는 7월까지만 해도 자신의 텃밭인 영남지역에서 50% 이상의 높은 지지를 받았지만 8월 조사에서는 대구·경북에서 41.9%,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는 38.1% 지지를 얻는 데 그쳤다.반면 정 의원의 지지도는 대구·경북에서 8.5% 상승했고 부산·울산·경남지역에서는 27.3%로 7월보다 4.7% 높은 지지를 받았다. 더욱 관심을 끄는 부분은 호남지역에서 정 의원의 지지가 33.5%로 노 후보(31.1%)보다 2.4% 포인트 앞섰다는 점이다.이러한 결과는 민주당이 추진하는 신당에 정 의원이 참여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여겨진다.8월 조사에서 나타난 또다른 특징은 무응답층의 규모가 크게 늘어난 점이다.7월 조사에서는 무응답층의 규모는 17.4%였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26.4%로 9% 포인트높아졌다. 특히 ▲중졸 이하의 저학력층(41.3%) ▲150만원 이하의 저소득층(38.3%) ▲호남지역(31.7%) 등 친여(친 민주당) 계층과 ▲50대 이상의 고연령층(36.2%) ▲전문직(37.5%)에서 부동층의 규모가 크게 늘어났다.이러한 결과는 여야간 5대의혹 및 3대 공작 제기 등 네거티브 공방이 가열되면서 국민들의 정치불신과 혐오가 증폭된 결과로 여겨진다. ■유권자 정치지도 분석/ 盧·李후보 좌우대칭 형태 최근 대립구도 극명히 표출 다차원 척도법에 의해 형상화된 한국의 정치지도는 오늘의 한국정치를 마치 사진 찍은것처럼 보여준다.이 지도상의 평면공간은 이념적 의미를 가지는데,공간이론에서 이념은 유권자 개개인이 자신을 둘러싼 정치환경을 이해하는 데 활용하는 도구다. 정치지도는 김대중 대통령과 민주당의 노무현 후보,한나라당의 이회창 후보를 각각 좌우에 위치시킴으로써 유권자들이 인지하는 최근의 여야 대립구도를 보여주고 있다. 지도상의 붉은선은 대북지원정책에 대한 찬반으로 좌우를 각각 진보와 보수로 구분한다.각 정치인을 이 선에서 직각으로 이어보면,대북지원 정책에서 이회창 후보,자민련 김종필 총재,이인제·박근혜 의원 등은 상당히 보수적이다.정몽준·이한동 의원,고건 전 서울시장은 중도 내지 온건한 진보다.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후보는 진보적 인사로 자리매김돼 있음을 알 수 있다. 녹색선은 경제 측면에서 분배와 성장의 정책 차원으로 역시 좌우를 진보와 보수로 구분한다.대북지원정책에서 중도적 입장에 있는 정몽준 의원이 경제정책에서는 성장위주 정책으로 치우친 것으로 인식된다.반면 김종필 총재와 이인제 의원은 중도적 위치에 속한다. 파란선은 영·호남의 지역구도를 보여준다(왼쪽은 지지기반이 호남,오른쪽은 영남).또 지도상에는 표현되지 않았지만 우측 상단 지역은 충청권의 영역이다.여기서 가장 큰 특징은 지역주의가 여야 대립구조와 거의 유사한 갈등구조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지역주의는 여전히 지배적인 균열 요소로 작용하고 있고 현재 정치권의 이합집산은 궁극적으로 지역연합의 성격을 띠게 될 가능성이 크다.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무응답층이 많아 정치지도에서 빠졌다. 한편 신당 창당과 정계개편의 분위기가 고조되는 최근의 정치기류 속에서 유권자들이 머릿속에 그리고 있는 정치지도는 앞으로의 정국을 전망하고 정당,정치인들의 정략적 움직임을 평가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92·97년 연합 교훈/ 선거승리 노린 연대 국정운영 실패 초래 ◇대통령 선거와 집권 연합의 실패 대통령제의 가려진 장점 중 하나는 대통령 선거과정에서 커다란 연합이 형성된다는 점이다.물론 이러한 연합은 선거 승리를 목표로 한 집권연대의 성격을 가지지만,다른한편으로는 선거를 통해 효율적인 국정운영의 주체가 자연스럽게 형성된다는 의미도 함께 갖는다.선거연합이 선거 승리 이후 얼마나 잘 유지되느냐가 그만큼 중요한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와 같이 양대 정당구도가 공고하지 못한 대통령제 국가에서는 집권연합의 유지 여부가 정권의 성패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선거연합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정운영의 책임을 다한다면 대통령제는 높은 수준의 국정수행능력을 발휘할 수 있지만,선거연합이 집권 이후 붕괴될 경우에는 좋지 않은 결과로 이어진다.그렇기 때문에 선거연합은 이념과 정책노선에 기초한 공고한 연대기반을 바탕으로 이뤄져야 하는 것이다. 지난 92년 대선에 앞서 형성된 노태우-김종필-김영삼의 연합과 97년 대선을 승리로 이끈 이른바 DJP연합(김대중-김종필-박태준)은 집권을 위한 선거연합의 성격을 가진다.김종필 자민련 총재가 중간매개자 역할을 한 이 두 선거연합은 집권 초·중반에 붕괴됨으로써 결국 실패한 연합이 되었고,궁극적으로는 국정수행능력이 심각하게 떨어지는 위기를 초래하였다. ◇무원칙한 연대는 국정운영의 실패 초래 이러한 두 선거연합의 실패는 우리 정치에 값진 교훈을 주고 있다.무엇보다도 인물과 지역중심의 연대가 주는 위험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지역의 맹주를 자처하는 인물간의 친소관계나 감성에 바탕을 둔 연합은 그만큼 쉽게 붕괴될 수밖에 없다.인물간의 합의는 선의의 협력을 바탕으로 하지만 개인 수준의 선의는 사소한 이해관계에 의해서도 쉽게 나쁜 감정으로 변화될 가능성이 있다. 이른바 3김(金)간의 연합과 결별과정은 이념과 정책노선의 합리적 조율이나 제도적 뒷받침이 결여된 인물연합과 지역연합이 국정운영과 정치발전에 악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잘 말해주고 있다. 국민의 기대와 예측을 무시한 정략적 연대는 국민을 정치로부터 멀어지게 하고 궁극적으로는 나라와 국민을 불행하게 하는 국정실패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3김의 성공과 실패를 목격한 우리 국민들이 집권을 위해서는 무엇이든지 하겠다는 형태의 무원칙한 집권연합에 또다시 나라의 미래를 맡기기는 어려울 것이다.
  • [사설] 한나라당 압승과 정치권 할 일

    대선 전초전으로 인식되어온 8·8 재·보선의 투표율이 29·6%로 집계돼 지난 1965년 재·보선 이래 가장 저조했다.악천후에다 휴가철까지 겹치긴 했지만,유권자들의 정치불신과 혐오가 극에 달한 것도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본다.5년 전인 97년 대선정국을 뒤흔든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아들병역면제 의혹이 망령처럼 되살아나면서 정치권에는 살벌한 언어폭력이 난무했다.어디에도 국민 대의기관으로서 민의를 살피는 모습은 찾기 어려웠고,그 결과가 유권자들의 투표 불참으로 이어진 게 아닌가 한다. 이런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정치권이 사활을 걸고 다퉈온 선거결과가 11석 대 2석이라는 한나라당 압승으로 나타난 만큼 정치권은 그 의미를 정국운영에 반영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무엇보다 유권자들이 한나라당의 ‘부패정권 심판론’ 주장에 손을 들어줬다고 볼 수 있어 정부는 반부패 입법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정치권도 관련법의 제·개정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특히 한나라당은 139석으로 국회 재적 과반수를 넘은 만큼 정국주도권을 한층 강화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이는 역으로 한나라당의 책임이 그만큼 커졌다는 것을 의미해 새로운 정국운영 방식을 마련하지 않으면 화를 자초할 수도 있을 것이다. 민주당의 처지에서는 이번 참패로 노무현 후보의 위상이 급속히 위축되면서 신당 창당 움직임에 가속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신당은 결국 한나라당의 대칭 정당이 될 수밖에 없어 나름대로 명분과 실질적인 비전을 갖춰 출범시켜야 할 것이다.몇몇 정치지도자들간의 밀실 정치흥정물이 되어서는 결코 국민의 지지를 얻지 못한다.지난번 국민경선과 같은 절차를 거치는 것이 타당하다고 본다. 이제 국회는 재·보선이 끝난 이상 그동안 미뤄온 민생현안을 시급히 처리해야 한다.특히 다시 지명될 총리서리에 대한 인사청문회 준비 등 개점휴업중인 8월 임시국회를 어떻게든 생산적으로 운영해야 할 것이다.대선을 앞둔 정기국회는 새해예산을 처리하기도 벅찬 만큼 지금부터 민생 의안 처리를 서둘러야 한다.
  • 오피니언 중계석/ 강준만교수 ‘인물과 사상’ 기고

    지난 6월 역사상 유례없는 열기가 온 나라를 휩쓸었다.강준만 전북대 신방과교수는 월드컵 열기의 원인을 스트레스 해소 욕구에서 찾고,이제 정치를 새로운 스트레스 해소 산업으로 만들자고 주장한다.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정치를 생활화하고 전면적인 정치개혁을 이뤄내자면서 ‘노풍(盧風)’을 그 가능성으로 제시한다.강교수 스스로 열성적인 노무현 민주당 대통령후보 지지자임을 공언하기에,그의 주장은 오히려 거부감 없이 들릴 듯하다.그가 “월드컵 광기와 ‘노무현 바람’”이라는 제목으로 월간지 ‘인물과 사상’최근호에 쓴 글을 소개한다. **정치를 스트레스 해소산업으로 만들자 축구는 사람을 미치게 만든다.월드컵 기간의 축구 광기를 바라보는 수많은 관점 중 스트레스 해소 기능에 주목해 보자.자신조차 느끼지 못하는 억눌린 스트레스,거대한 스트레스 없이 어찌 그 뜨거운 광기가 가능했을까. 월드컵 광기는 질서정연한 광기였다.이는 개인적 스트레스 못잖게 사회·정치·국가적 스트레스도 강했다는 것을 시사한다.전세계에 긍정적인 것을보여줘야만 한다는 강박관념.일부 사람들에게 축구 광기는 애국주의와 공동체의식의 한 표현이었을 것이다. 이제 정치가 축구처럼 새로운 국민 스트레스 해소 산업으로 부상한다고 가정해 보자.정치가 모든 국민에게 개방된다고 가정해 보자.모든 정당의 지구당에 시민들이 들끓고 모든 후보는 순수한 민의에 의해서만 선택된다고 상상해 보자.나는 이른바 ‘노풍’에서 그 가능성을 찾는다. 이제껏 한국사회에 ‘정치’는 없었다.있는 것은 정치를 빙자한 이권다툼뿐이었다.시민들의 뿌리깊은 정치혐오는 바로 거기에서 기인한다.그리고 그 정치혐오에서 소극적 정치참여가 나온다.“나는 정치개혁은 원하지만 적극적인 정치참여는 하지 않겠다.” 그런 식으로는 정치개혁이 영원히 불가능하다.당당히 정치라는 무대에 뛰어들어라.직접 배우들을 물갈이하면서 기존구조와 관행 자체를 엎어버려야 한다.지금까지의 드문드문한 ‘수혈’이 아니라 전면적인 참여,그야말로 우후죽순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개탄하는 일보다 떼거리로 뛰어드는 일이 필요하다.‘순수’한사람들은 정치영역을 ‘비순수’로 간주하며 변두리에만 있겠다고 떼를 쓰지만,밖에서의 지지에는 명백한 한계가 있는 법이다.정치를 생활화해 보자. 순수성을 강조하면서 자신과 의견을 달리하는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것은 외곬,순수를 가장한 폭력이다.수구신문들의 ‘노무현죽이기’가 바로 그 ‘순수의 잣대’로 이루어진다.그러나 노무현은 순수만으로는 대통령이 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을 잘 아는 ‘프로 정치인’이다.우리시대의 많은 정치혐오주의자들과 냉소주의자들이 바로 이 순수를 앞세운 폭력성에 감염되어 있다. 노풍 재가동을 위한 핵심은 ‘투명성’이 될 것이다.‘순수’는 외곬로 이데올로기화할 위험성이 있지만 ‘투명’에는 그런 위험성이 없다.부정부패가 생활화된 우리사회를 투명하게 만드는 것,이것은 우리 모두가 동참해 벌이는 ‘국민사기극’을 뒤엎는 ‘투명성 전쟁’이다.사회의 부패구조,선거의 부패구조를 이미 알고 있으면서도,운 없는 공직자·당선자가 쇠고랑을 차면 그제서야 분노하는 뻔한 사기극을 언제까지 계속할 것인가. 배신이 필요하다.정치하는 사람들이 돈 대준 사람들을 배신해야 한다.시민들 또한 그러한 공적 배신을 돕기 위해 행정의 투명성을 계속 요구해야만 한다.사회를 투명하게 만드는 비용을 고려하더라도 기존의 부패한 사회구조를 계속 운용하는 것보다는 훨씬 싸게 먹힐 것이다. 월드컵 광기와 노풍의 공통점은 오랫동안 억눌린 스트레스의 탈출구를 마련해 주었다는 점이다.그렇다면 정치를,그 거대한 스트레스를 해소해 주는 새로운 산업으로 만들어 보자.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정치를 생활화하고 전면적인 정치개혁을 이루어내자.이것이 바로 우리의 시대적 소명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정리 채수범기자 lokavid@
  • 국회 하반기 원구성 표류/전문가 진단-입법기능마비‘국력의 블랙홀’

    “정치권에는 왜 히딩크 같은 지도자가 없나요.” 요즘 우리 월드컵 축구 대표팀이 선전하면서 시민단체에는 이같은 전화가 종종 걸려온다고 한다.시민단체와 학계 등의 전문가들도 지방선거 후유증과 민주당의 내홍,월드컵 열기 등에 파묻혀 국민의 관심 밖으로 밀려난 원(院) 구성 문제 등에 대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국회 직무유기 질타= “시민들의 목소리에는 20여일 이상 식물국회를 방치하고 있는 정치권에 대한 한탄이 섞여 있다.”고 참여연대 김민영(金旻盈) 국장은 전했다. 국회 입법차장 출신인 공주대 박종흡(朴鍾洽) 교수는 21일 “입법·사법·행정 3부를 근간으로 하는 민주주의의 한 축이 공백상태에 빠져 있다.”며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했다.“의장도 상임위도 없는 ‘식물국회’는 여야 대치로 인한 ‘공전국회’와는 차원이 다른 심각한 문제를 갖고 있다.”는 설명이다.그는 국회 전반기 임기만료 전에 신임 의장,상임위원장단 등을 뽑아 원을 구성해야 하는 국회법 규정을 아무렇지도 않게 어기고 위법상태를 초래한 데 대해서도비판했다. 참여연대 김민영 국장은 “원 구성이 더 늦어지면 다가올 8·8국회의원 재보선과정기국회,대선 등에 밀려 당장 해결해야 할 현안을 처리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걱정했다.이어 “권력형 비리는 반드시 이번 정권내에 마무리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고위공직자비리조사처 설치나 정치자금법 개정,검찰중립화 방안 등을 이미 논의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국회의 한 관계자도 “중국과 심각한 외교마찰을 빚고 있는데도 국회 통일외교통상위는 아예 열리지도 않았다.”면서 “이는 대단히 심각한 직무유기”라고 질타했다.또 “상임위가 없다 보니 법안이 상정될 길조차 막힌 것 아니냐.”고 반문하고“입법기관이 스스로 입법의 길을 막는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개탄했다. ●자유투표제 검토할 때=좀더 장기적인 정치·사회발전을 염두에 둔 지적들도 나왔다.이번 월드컵을 통해 응축되고 있는 국민적 에너지를 정치권이 발전적으로 승화시켜야 한다는 주문들이다. 외국어대 이정희(李政熙) 교수는 “월드컵을 통해 좋은 지도자를 만나면 국민적 잠재력이 폭발할 수 있다는 점을 모두 확인했다.”면서“이를 정치권이 건전하게 모아내지 못하고 정치파행을 계속한다면,우리 사회의 정치 불신과 혐오증세는 되돌릴 수 없을 만큼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부의 한 관계자도 “청와대를 중심으로 월드컵 이후의 대책을 준비중이지만,이는 경제분야 등에 한정될 수밖에 없다.”면서 “정작 큰 틀에서 국민 통합의 분위기를 이끌어갈 곳은 정치권인데,답답한 모습만 보이고 있다.”고 정치권을 나무랐다. 전문가들이 제시한 해법은 자유투표제를 통한 의장단 선출이다.이만섭(李萬燮) 전 국회의장은 “제헌절인 7월17일까지 원구성을 하지 못할 경우 국회의 존재 의미자체가 무색해질 것”이라며 “의장단 구성은 국회법에 따라 자유투표를 시행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성균관대 김일영(金一榮·한국정치) 교수도 “자유투표제라는 것은 원래 국회법에 있고,당연히 그렇게 해왔어야 하는 것”이라면서 “국회의원들이 종전의 거수기역할에서 벗어나 국회의장을 직접 선출한다면,국회의 입법 및 행정감시 기능은 좀더 강화될 수 있다.”말했다. 이지운기자 jj@
  • [사설] ‘8강’에 부끄러운 국회

    정치권만 유독 월드컵 무풍지대인 것 같다.온 나라가 월드컵 8강전 진출로 벅찬 감동과 뿌듯한 자부심을 느끼고 있는데,정치권에는 당리(黨利)와 이해관계만 보일 뿐이다.월드컵 감동이 행여 정치권을 흔들까봐 빗장을 걸어놓은 듯한 모습이다.최소한 국회라도 정상화하려는 노력을 보여야 할 텐데,애써 외면하는 기류이다.여론의 화살에 총무들이 ‘면피성’접촉을 하고 있으나 속내를 들여다 보면 ‘버티는게 이기는 것’이라는 식이다.이대로 가다간 7월17일 제헌절까지도 식물국회 상태가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봐야 한다.만일 8·8 재보선 결과를 원 구성에 반영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게 되면 원구성은 8월말쯤에나 이뤄질 판이다.이만섭 전 국회의장이 오죽했으면 “제헌절까지 원구성을 못하면 국회의 존재의미 자체가 무색해질것”이라고 시한까지 제시하면서 정치권의 공멸을 우려했겠는가. 지금 우리는 월드컵의 자신감과 감동이라는 동력으로 사회 전체를 업그레이드시키는 작업을 펴야 할 때라고 본다.일시적인 열기로 방치하고 버리기에는 너무 아까운기회이다.길거리 응원의 역동성도 살려나가야 하고,경제 재도약의 활력으로 이식하기 위한 지혜도 짜내야 한다.현재 정치권을 제외한 사회 여러 분야에서 그러한 움직임이 감지돼 다행이라고 본다. 우리는 정치권이 월드컵 감동을 접목시키는 첫 시도로 의원들의 자유투표를 통해 의장단을 선출할 것을 주문한다.한나라당이 자유투표가 이뤄지면 의장 내정자를 철회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만큼 어느 정도 여건이 조성되었다고 본다.사실 의원들의 자유의사로 존경과 신뢰를 받는 인물을 선택하는 관행을 정착시키면 국민적 동의가 커질 게 분명하다.결과적으로 정치에 대한 염증과 혐오를 희석시키는 새로운 동인이 될 것으로 믿는다.그리고 나서 곧바로 계류중인 예보채 차환 동의안을 비롯해 각종 민생법안과 청원 등을 차분히 처리하는 모습을 보이면 월드컵 감동을 정치권에 접목시키는 결과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 ‘성공’ 월드컵 208세대의 힘

    “대한민국 국민으로 산다는 것이 이렇게 자랑스러울 때가 없었습니다.” ‘208세대’가 성공적인 월드컵을 이끄는 핵심 축이 되고 있다. 20대 초반의 나이로 00∼02학번이며 80년대 출생(2-0-8)인 신세대들은 경제불황,실업난,정치 혐오증,부정부패의 늪에서 모래알처럼 흩어졌던 국민들을 한데 모이게 하는 데 큰 힘이 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길거리 응원’을 이끌며 월드컵 성공의 ‘1등 공신’으로 떠오른 신세대들은 앞으로 사회 발전의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불확실한 미래 앞에서 개인주의와 온라인 세계에 사로잡혔던 이들 ‘208세대’는 월드컵을 계기로 ‘변신의 용틀임’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청소년개발원 최원기 박사는 “붉은악마와 길거리 응원은 과거 권위주의적 명령에 따른 수직적 집단화가 아니라 수평적 질서에 기초한 자율적 집단주의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성공회대 김동춘 교수는 “젊은 층의 환호는 입시,취업 등 사회적인 압력에 대한 탈출의 열망과 자유분방한 신세대 문화의 합작품”이라면서 “개인주의 문화에 찌든 이들이 하나가 된 것은 엄청난 성과”라고 분석했다. 길거리 응원에 매번 참여했던 대학생 홍정의(21)씨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어깨를 걸 수 있다는 사실이 무척 흥미롭다.”면서 “응원 뒤 쓰레기를 치우면서 함께 사는 것이 무엇인지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신세대 여성들의 참여는 어느 때보다 활발하다.사회적인 이슈에서 한발짝 비켜서 있던 여성들이 월드컵을 계기로 사회의 ‘전면’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신경정신과 전문의 이상일 박사는 “서열과 결과를 중시하는 남성들과는 달리 여성들은 결과에 이르는 과정을 더 중요시한다.”면서 “문화수용자의 입장에서 문화창조자로 변신하고 있는 여성들의 활동이 월드컵을 계기로 더욱 활발해 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여대생 박미선(23)씨는 “길거리 응원은 여성에 대한 보수적인 시각을 바꾸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신세대들은 자원봉사에서도 열성적이다.과거 국가가 동원한 대규모 자원봉사자가 아닌 순수한 의미의 자원봉사자들이 월드컵을 빛내고 있다. 경실련 강지형 간사는 “자원봉사는 이제 사회발전에 기여하고 다양한 경험을 하고자 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에서 나오는 선진적인 사회참여로 자리잡았다.”고 평가했다. 현대경제연구원 박태일 연구위원은 “16강 진출로 얻어진 직·간접적인 경제효과는 22조원에 이른다.”면서 “수치화할 수 없는 국민의 열정과 자부심이 얼마나 사회발전의 원동력으로 표출되는가는 사회지도층,정치인들이 월드컵 이후 어떠한 비전을 제시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창구 임일영기자 window2@
  • 6·13 지방선거 ‘시민후보’ 340명 당선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는 녹색자치,주민자치의 기치 아래 시민·환경·농민단체 등이 내세운 시민후보 340명이 기초·광역의원에 진출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풀뿌리 민주주의의 소중한 씨앗을 뿌리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시민후보들은 이번 선거 과정에서 위험수위를 넘은 후진적 정치문화의 폐해도 뼈저리게 실감했다는 분석이다.희망과 절망을 동시에 느꼈다는 것이다. 자치와 분권,환경과 농업 등 다양하고 전문화된 시민후보들이 지방선거 사상 가장 많이 당선돼 생활정치와 지방자치를 실현할 교두보를 마련한 것은 큰 성과로 평가된다.반면 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냉소주의와 불신을 극복하지 못한 것은 한계였다. ●성과= 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가 내세운 ‘녹색후보’를 비롯,YMCA,전국지방자치개혁연대,한국청년연합회,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등이 내세운 후보들이 기초의회에 대거 진출했다. 환경운동연합은 회원 및 지역 환경운동가 50명을 ‘녹색후보’로 추천,적극적인 당선운동을 벌여 모두 15명의 기초의원을 배출했다.이들은 지역의 난개발을 막고 지속가능한 생태환경을 위한 의정활동을 펼쳐 녹색정치의 모범을 만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고양지역 시민·환경단체로 구성된 고양자치연대는 “러브호텔과 유흥업소로 망가진 고양시를 ‘녹색도시’로 만들겠다.”며 16명의 녹색후보를 내세워 기초의원 8명을 당선시켰다.고양시의회의 정원이 35명인 것을 감안하면 눈부신 성공이다. 녹색소비 실천을 목표로 YMCA가 운영하는 ‘녹색가게’도 운영위원 3명을 내세워 백해영(서울 구로4동 구의원)씨와 이현주(서울 양천구 목6동 구의원)씨 등 2명을 당선시켰다. 풀뿌리 지방자치를 통해 정치혁명을 이뤄내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던 전국지방자치개혁연대는 162명의 후보를 내 기초단체장 1명과 기초의원 39명을 당선시켰다.특히 대구광역시의 이재용 후보와 광주광역시의 정동년 후보는 거대 정당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나주시장으로 당선된 신정훈(38)씨는 최초의 농민시장으로 기록되게 됐다. 32명의 청년후보를 내세운 한국청년연합회(KYC)도 기초의원 7명을 보유하게 됐다.농어민후계자들로 구성된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는 광역의원 15명,기초의원 253명을 지방의회에 진출시켰다. 한국청년연합회 천준호 사무처장은 “다양한 시민후보들은 진보적 시민세력과 네크워크를 형성해 진정한 지방자치를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계 및 과제= 시민후보들은 기초의회에서는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지만 단체장 당선은 극히 저조해 기성 정치의 높은 벽을 실감케 했다.또 개혁을 바라는 젊은 유권자들을 투표장으로 끌어들이는 데도 실패했다.따라서 정치적 희망과 감동을 찾지 못한 채 정치혐오증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젊은층에게 새로운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유권자 10만인 위원회’를 구성해 유권자운동을 펼친 서울YMCA 심상용 시민사업팀장은 “이번 선거를 통해 우리나라의 후진적 정치문화가 전면으로 드러났다.”고 진단했다.지방선거가 대선의 전초전으로 성격이 규정되면서 지방의제가 실종됐으며,지역할거주의에 호소하는 당리당략이 지배했고,유례없는 비방전과 불법선거가 기승을 부렸다는 것이다. 시민운동세력이 지방자치를 올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이같은 중앙정치의 폐해와 후진성이 지방으로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경실련 고계현 정책실장은 “자치단체장의 20%가 구속되는 현재의 후진적 정치행태를 차단하기 위해서는 주민들이 투표 이후에도 단체장을 견제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면서 “주민소환제,주민소송제,주민청구 지방의회 해산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특별기고/ 지방선거와 민심

    극과 극.사상 초유의 국민적 관심과 수십만의 길거리 응원관중을 얻은 월드컵 축구경기와는 정반대로 전국규모 선거 사상 최저의 48.9% 투표율을 보인 이번 지방선거판은 싸늘한 유권자들의 반응으로 파장분위기다. 모처럼 압승을 거둔 한나라당 지도부는 시종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는 말로 긴장을 풀지 않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한편,호남과 일부 지역을 제외한 전국에서 참패한 민주당과 퇴출위기에 몰린 자민련은 그야말로 창당 이후 최대 위기를 맞은 상태다.특히 수도권과 중부권에서의 패배뿐 아니라 호남에서의 지지율 하락을 통해 등돌린 유권자들의 표심을 접한 민주당은 최대의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이번 선거는 집권당의 부패와 무능력에 대한 심판을 부르짖은 한나라당의 주장이 국민들의 표심으로 연결된 결과 투표자의 50% 이상이 한나라당을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그 결과는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지역에서 4년만에 일방적인 민주당의 참패로 나타났다. 한편 광역자치단체장 선거에서도 한나라당이 11곳을 석권한 반면,정당 지지율에 있어서도 한나라당에 14% 이상이나 뒤진 36% 대를 기록한 민주당은 4곳에서만 당선되었고 한나라당의 압승으로 선거결과는 나타났다. 대도시 투표율이 43∼46%대에 머무름으로써 도시의 많은 유권자들이 정치에 등을 돌리고 있는 것은 때마침 고조되는 이 지역의 축구열기와는 너무도 대조적이다. IMF 경제위기로 어려운 시기에 집권한 국민의 정부 초기의 경제정책과 대북정책에서의 성과는 어느 정도 국민들의 지지를 받았지만,후기의 숨돌릴 틈 없이 쏟아져 나오는 현정권의 각종 비리와 부패 스캔들은 일찌감치 여론의 대통령 지지율 하락에서 보듯이 민심을 돌려버렸고 지방선거의 전망을 어둡게 하였다. 월드컵 기간 중에 치러진 이번 선거가 ‘필승 코리아’로 가열된 애국적 분위기의 연쇄효과로 선거정치에도 긍정적 결과를 미칠 것이라는 일부 전망과는 달리 유권자의 상당수는 두 가지를 전혀 다른 것,즉 ‘새 것’과 ‘낡은 것’으로 간주하였다.월드컵 축구의 열풍이 새로운 팀으로 다시 태어나는 한국대표 축구단에 대한 국민적 지지라면,6·13 지방선거는 낡고 부패한 정치에 대한 국민적 심판이라는 사실은 자명하다. 새로운 축구팀의 탄생에 용광로의 불을 지핀 히딩크라는 지도자의 지도력에 우리 국민들은 환호를 보내지만,거친 비방과 싸움으로 일관하는 구정치인들의 귀에 익은 구호들에 국민들은 무반응으로 일관하는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 보여준 사상 최저 투표율의 의미는 90년대 이후 민주화의 시대에 접어든 한국정치가 무기력증과 국민의 외면,무관심으로 빠지게 된 연장선에서 인식되어야 한다.즉 정치권과 정당 및 중앙과 지방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총체적인 불신과 혐오감을 정치권은 직시하여야 한다. 한나라당의 압승은 국민들의 적극적 기대보다는 이러한 정치권 전체에 대한 경고성 메시지라는 의미가 더 크다는 사실을 읽는다면 정치권은 당리당략을 떠나 원구성을 위한 즉각적인 협의에 들어가야 한다. 지방선거 참패를 맞은 민주당은 당 안팎의 지도부 인책론이나 지도력 부재론 등의 거센 비판에 직면하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몇 명의 대표자들의 교체나 정치세력간의 연대를 모색함으로써결코 이번 사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지금이라도 집권당으로의 책임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자세를 보여야 하며,특히 한나라당과의 대화정치의 복원을 위한 신속하고 진지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한 게임의 승부로 스포츠의 세계가 끝장나는 것이 아니듯이,한 번의 승패로 끝나는 것이 결코 정치의 진정한 모습은 아니다.정치는 승패를 받아들이며 또 다시 자기정진에 들어가는 스포츠 정신을 본받아야 한다. 6·13지방선거의 승패에서 민심의 참된 메시지를 발견할 때에 오히려 우리 정치는 성장하고 성숙해질 수 있다.여야는 과거지향적인 상쟁의 정치를 즉시 중단하고 새로운 희망의 정치로 정치판의 분위기를 바꾸지 않는다면 이번 겨울의 선거에서는 정말 얼음장같은 민심을 맛보게 될지도 모른다. 김용직/ 성신여대 교수.정치외교학
  • [사설] 주목되는 대선구도 변화 조짐

    민주당의 참패로 귀결된 6·13 지방선거 이후 정국은 불확실성,그 자체다.전통적으로 민주당 강세지역인 서울·경기 등 수도권 지역에서 한나라당의 전승(全勝)은 기존 3당체제의 정치지형을 변화시킬 수밖에 없는 요인이다.민주당의 대선승리 가능성은 불투명해졌고,자민련 역시 ‘킹 메이커’는 고사하고 대선정국에 끼어들 공간조차 없을지도 모르는 위기에 처했다.무언가 변화를 시도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 되었다는 점에서 대선정국의 유동성은 그만큼 커진 셈이다. 대선정국의 변화는 무엇보다도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후보의 재신임 논의 과정이첫 시험대가 될 것이다.당 쇄신을 위해 자신을 내던지는 방식이 아니고는 충청권 및 비주류 일부 의원들의 이탈과 동요가 관측되고 있다.벌써부터 청와대와 정부를 향해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등 당내 기류가 심상치 않아 보인다.자민련 역시 세력 위축으로 이념적 성향과 정책이 엇비슷한 한나라당의 구심력에 흡입되지 않을까 하는 형국이다. 이러한 정치권의 형세는 현 정당의 울타리를뛰어넘는 동인이 될 것으로 본다.지방선거 결과가 한나라당을 제외한 주요 정당간 경계를 느슨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또 월드컵 이후의 정몽준 의원 등 잠재적 후보군의 행보도 변수다.여기에 한나라당의 압승은 각종 권력형 부패게이트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폭발한 결과로 반사적 이익의 성격이 짙다.또다른 변수가 생기면 한나라당 우위의 현 대선구도도 다시 요동칠 수 있는 불안정한 상태다. 다만 우리는 그것이 또다른 지역주의나 기득권 유지,이념과 정책을 무시한 기회주의자들의 합종연횡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점을 지적하고자 한다.인위적인 세력 불리기는 사상누각에 불과해 국민에게 감동을 주지 못하고 정치혐오를 배가시킬 뿐이다.설령 대선 정국의 구도 변경이 불가피하다고 하더라도 그 변경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드러난 표심(票心)의 바탕 위에서 이뤄져야 한다.
  • 지방선거/ 투표율 48%…민주 참패

    6·13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은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3곳을 석권한 것을 비롯해 16명의 시·도지사 선거중 11곳에서 승리하며 압승했다.한나라당은 또 232명의 시장·군수·구청장을 선출하는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과반수 이상을 차지해 압도적으로 이겼다. 민주당과 자민련은 참패를 해 후유증이 심할 전망이다.민주당은 노무현(盧武鉉)대통령후보 재신임 문제와 지도부 인책론 등이 거론될 가능성이 높고,자민련은 당의 존립마저 불투명해져 정계개편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노후보는 이번 지방선거 결과와 관련,14일 오전 대(對)국민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13일 실시된 선거에서 한나라당은 사상 처음으로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승리했다.또 자민련의 텃밭으로 여겨졌던 대전시장과 충북지사 선거에서도 사상 처음으로 승리하면서 올 12월 대선을 앞두고 충청권에 교두보를 마련하는데 성공했다. 민주당은 1998년의 지방선거에서는 호남권 전지역인 3곳 외에 서울·경기·제주등 모두 6곳에서 승리했지만,이번에는 호남권과 제주 등 4곳만 지키는 데 그쳤다.자민련은 충남지사 선거에서만 승리해 지난 1995년 창당 이후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이번 선거결과와 관련,목포대 김영태(金榮泰) 교수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아들들의 비리와 각종 게이트 등으로 민주당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가 떨어진데다 민주당 주지지층인 젊은층의 투표 참여율이 낮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14일 0시 현재 기초단체장 선거 결과에서도 한나라당은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의 66곳중 54곳을 석권하는 등 모두 140곳에서 1위를 차지했다.반면 민주당은 40곳,자민련은 15곳에서 1위를 지켰다.무소속은 특히 호남권에서 강세를 보이며 35곳에서 1위를 유지했다. 광역의원을 선출하는 정당별 비례대표 투표에서는 한나라당이 52.4%,민주당은 30.0%,민주노동당은 7.3%,자민련은 6.6%의 득표율을 각각 기록했다. 한편 이날 실시된 지방선거의 잠정투표율은 48%로 전국규모 선거로는 처음으로 40%대로 떨어지면서 사상 최저치였다.이에 따라 풀뿌리 민주주의의 위기라는 지적이 많다. 이번의 지방선거 투표율이 종전의 최저기록인 98년 지방선거 때의 52.7%를 훨씬 밑돈 것은 정치에 대한 불신과 혐오가 갈수록 높아진데다 월드컵 열풍까지 겹쳐 유권자들의 관심이 떨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곽태헌 전영우기자 tiger@
  • [사설] ‘한나라 압승’ 민심이 남긴것

    6·13 지방선거 결과가 한나라당의 압승,민주당과 자민련의 참패로 나타났다.특히 민주당의 수도권 패배가 주목된다.비교적 지역색이 옅은 서울·경기·인천에서 민주당의 참패는 각종 권력형 부패게이트에 대한 국민의 실망감이 표출된 것으로 본다.특히 대통령 아들들의 비리연루에 대한 국민들의 염증이 주요 원인이 된 것 같다. 이제 각 정당과 후보들은 당락과 승패를 떠나 국민의 소리를 귀담아 들어야 한다.승리에 들떠 있거나 패배에 낙담만 하고 있을 시간이 없다.당장이라도 부패척결의 고삐를 바짝 죄어야 한다. ***부패 척결 고삐 죄야 각종 부패게이트가 마무리되지 않은 채 선거가 치러짐으로써 정치 혐오증과 냉소주의를 부채질해 전국 단위의 선거로는 최저인 48.0%의 낮은 투표율을 기록한 것이다.따라서 민주당이 먼저 민의를 겸허히 읽고 부패척결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여야한다.또 당내에서 제기되고 있는 제2 쇄신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본다.동시에 정치권도 위험 수위에 있는 국민들의 정치 무관심을 어떤 방식으로든 타개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번 선거결과가 연말 대선전의 예고편이라고 단정하지는 않는다.민심의 중간 평가이자 점검인 것만은 분명하다.기존 주요 정당들도 대선 전초전으로 여기고 총력체제를 구축해 싸웠고,모두 대선후보를 앞세워 선거운동을 펼친 것은 사실이다.그 의미를 평가절하할 수는 없다.하지만 대세가 이미 판가름난 것처럼 오만한 모습을 보이거나,민의 수렴을 통한 자기혁신을 게을리하면 민심은 여지없이 등을 돌릴 것이다.어느 면에서는 이러한 민심의 무서움을 이번 선거 결과가 보여줬다고 할 수 있다.대선후보들은 민생과 생활정치에 대한 비전과 공약 제시를 소홀히 해서는 안될 것이다. 그렇다고 지도부 인책론이나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땜질식 처방으로는 국민의 마음을 잡을 수 없다.정략적인 정계개편를 염두에 두고 책임론을 제기하는 것도 국민의 동의를 얻기 어렵다.이번 중간 심판을 담아낼 당 체제정비와 나아가 현 대선구도에 대한 전면 조정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한다.차제에 민의를 바탕에 두고 기존 주요정당은 물론 한국미래연합 등 잠재적인 후보군을 포괄하는 대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 아울러 각 정당은 선거운동 과정에서 생긴 분노와 미움의 앙금을 털고 산적한 민생 현안에 눈을 돌려야 한다.아무리 대선이 중요하다고 해도 민생과 관련한 국정을 외면하는 것은 정치권의 직무유기다.후반기 원 구성을 비롯해 8·8 국회의원 재·보선 전략과 하반기 예산국회 계획을 국민 앞에 공개해야 한다.또 현행 선거법이 과연 지방자치를 위한 본래 취지에 맞는지를 충분히 검토하여 필요한 개정작업에 즉각 나서야 한다고 본다.국민적 관심이 남아 있을 때 낮은 투표율 제고 방안을 포함해 기초자치단체장의 정당공천제 지속 여부,비례대표 시·도의원 비율 확대 등 현행 선거법의 문제점을 정비해야 할 것이다. ***지역주의 경계를 끝으로 우리가 우려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지역주의가 재현되었다는 점이다.선거중반에 광주와 부산지역을 중심으로 탈지역주의 움직임이 일면서 기대를 모았던 게 사실이다.그러나 선거결과는 지역을 바탕으로 한 세력 구도에서크게 벗어나지 못했다.지금이라도 정치권은 지역간의 골을 메우는 데 적극 노력해야 하며,유권자들도 망국적 지역주의가 발붙이지 못하도록 유념해야 할 것이다.
  • 제주 “선거가 월드컵보다 재밌다”

    11일 저녁 6·13지방선거 취재차 제주도를 방문한 기자들은 민주당 정당연설회장에 수많은 인파가 몰려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선거운동이 본격 시작된 이후 약 보름 동안 연일 서울 등 전국의 유세를 취재했지만,유권자의 무관심으로 연설회장마다 100명도 채 안되는 썰렁한 분위기를 목격해왔던 터라 놀라움은 컸다. 이날 정당연설회가 열린 제주종합운동장 중앙광장에는 남녀노소 구분 없이 2만여명의 청중들이 운집,연사들의 한마디 한마디에 열렬히 박수를 치는 등 뜨거운 분위기를 연출했다.광장 건너편 건물 옥상에까지 올라가 연설회를 ‘관람’하는 시민들도 많았다.군사정권과 민주세력의 대결이 치열했던 80년대 선거현장을 연상시킬 정도였다.정치혐오증과 월드컵 열기 등으로 이번 선거에서 투표율 저조가 우려된다는 관측을 무색케 했다. 지원연설을 위해 제주를 찾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 등 당 지도부도 청중 규모에 적잖이 고무된 모습이었다.찬조연설에 나선 정동영(鄭東泳) 의원은 “육지에서는 투표율 걱정을 하는데 제주도는 70%가 넘을 것이라고 하더라.”며 “이제 정치 1번지는 서울 종로가 아니라 제주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설회장에 모인 청중들 가운데 대다수는 “어떤 후보가 더 나은지를 보러왔다.”고 대답,정당연설회의 본질에 어긋나지 않았다.민주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제주도가 원래 정치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여기에 도지사 후보로 출마한 민주당 우근민(禹瑾敏) 후보와 한나라당 신구범(愼久範) 후보간 10년이 넘는 라이벌전도 유권자의 흥미를 잡아당기는 요인이라고 전했다.두 사람은 관선과 민선을 합쳐 각각 두 차례씩 도지사를 역임했다.민선선거에서만 3번째 대결하는 이번이 결승전이나 다름없다.지난 98년 지방선거 때도 제주도의 투표율은 73.1%로 전국 최고권을 기록했다. 택시기사인 채창진(33·제주시 용담2동)씨는 “두 후보간 대결이 워낙 치열하기 때문에 투표하기 전에 도지사감을 선택하기 위해 왔다.”며 “집에서 TV로 월드컵경기를 보는 것보다 연설회 내용이 더 궁금했다.”고 말했다.채씨는 13일에 투표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당연하다.”고 대답했다. 회사원 오민숙(37·제주시 이도2동)씨는 “정치인들 행태가 마음에 드는 건 아니지만,도 살림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도지사를 뽑는데 후보를 보러 오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제주 김상연기자 carlos@
  • 선택 6.13/ 부동층 해부, 표 65% 떠돈다… 수도권에 집중

    6·13지방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지만,아직 지지후보를 정하지 않은 부동층(浮動層)이 역대 어느 선거때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선관위가 지난 9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부동층이 65.9%에 달했다.이에 더해 월드컵 열기 등으로 투표율이 상당히 저조할 것으로 우려된다. “예년 선거에서는 투표일에 임박할수록 부동층이 감소했는데,이번 선거는 좀처럼 줄어들 기미가 안보인다.” 일선 선거운동원들의 푸념이다.부동층이 많은 것과 투표율 예측이 불투명한 것 등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일부 경합지역의 선거전망을 어렵게 한다. ●부동층이 많은 이유= 한나라당-민주당간 무한정쟁과 김대중(金大中)정권의 실정에 따른 혐오증이 유권자들의 투표에 대한 관심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게 선거전문가들의 분석이다.여기에 월드컵 열기까지 겹쳤다.각종 여론조사에서 부동표가 젊은층과 수도권,호남권 등에 집중 분포하는 것으로 나타나는 점이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한다. 지난 3∼4일 실시된 선거관리위원회와 월드리서치 여론조사 결과(9일 발표) “지지후보를 정하지 않았다.”는 응답이 50대 이상은 55.5%였으나 20대는 무려 77.3%나 됐다.직업별로는 주부(69.1%)와 대학생(90.2%)의 부동층 규모가 심각했다.현 정권에 대한 실망감이 큰 호남의 부동표는 70.4%다.인천·경기(70.1%)와 서울(69.1%) 등 수도권의 부동층 규모가 큰 것은 지역감정을 넘어 기성정치권에 대한 유권자의 혐오증을 그대로 보여준다. 월드리서치 박승열 기획실장은 “투표일을 얼마 안 남긴 상황에서 부동층이 많은것은 유권자들이 어느 후보를 찍을까 고심하기 때문이라기보다는 투표할 의사가 없다는 의미가 강하다.”고 해석했다.폴앤폴 조용휴 사장은 “각종 게이트로 전통적DJ 지지자들의 상실감이 극에 달한 상태에서,그나마 기대를 걸었던 노무현(盧武鉉) 민주당 대통령후보까지 YS(金泳三 전대통령) 방문과 막말 행태를 보여주자 정치혐오증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라며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의 억지 서민행보도 염증을 부채질하기는 마찬가지”라고 풀이했다. ●투표율에 따른 명암= 부동층이 많은 것은 투표율 저하로 이어진다.이번 지방선거의 투표율이 전국 선거로는 사상 최저인 40%대로 예상됨에 따라 각 당은 비상이 걸린 상태다. 전문가들은 투표율이 40%대이면 한나라당에 유리하고,50%이상 이면 민주당측의 유리를 점치고 있다.투표율이 30%대로 떨어지면 민주당의 조직표가 위력을 발휘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그러나 전체 투표율보다 자신들의 지지층이 투표장을 많이 찾도록 하는 게 더욱 관건이다.한나라당은 보수층과 50대 이상의 투표율이 높아야 유리한 반면,상대적으로 민주당은 20∼30대의 젊은층의 투표율이 높아야 득이 되기 때문이다. 조용휴 사장은 “젊은층과 호남권에 부동층이 집중된 것을 볼 때 끝내 부동층이 줄지 않으면 민주당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김상연기자 carlos@ ■각당 흡수전략 주요 정당들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거를 3일 앞둔 10일 현재 부동층이 최고 65%가까이 되는 것으로 나타나자 부동층공략에 사활을 걸었다. 한나라당 전체적으로 판세가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지만,방심하지 않고 막판 부동층을 흡수해승세를 굳히겠다는 전략을 세웠다.이를 위해 이번 선거가 부패정권을 심판하는 무대라는 점을 강조하기로 했다.40대 이상의 투표율을 끌어올리는 것을 관건으로 보고 있다. 특히 11일부터는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와 서청원(徐淸源) 대표의 지원유세를 서울로 집중하는 등 초경합지역인 서울에 모든 당력을 집중하기로 했다.이회창 후보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방선거를 낙관적으로 보고 자만해서는 안될 것”이라며 “정권의 부정부패와 비리를 심판한다는 것을 부각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상득(李相得) 사무총장은 “금권선거 감시단 활동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거대한 부동층군에 유별나게 민주당 지지자들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다고 판단,부동층의 투표참여를 높이는 데 매진키로 했다.특히 수도권 부동층 중에서 충청출신 유권자의 부동화 현상이 상대적으로 심하다는 현장의 보고에 따라 지역연고권이 강한 이인제(李仁濟) 전 고문의 유세현장 투입을 위해 노력했다. 또 수도권의 젊고 개혁성향인 유권자들이 권력형 비리 의혹 등으로 인해 민주당에 대한 반감이 비등점에 이르렀다고 분석,당보다는 인물을 앞세워 한표를 호소하는 득표전략을 구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투표 참여 독려를 위해 ‘투표도 애국이다.’는 표어를 내걸고 젊은층을 겨냥한 막판 투표 참여 캠페인도 벌여 나갈 계획이다. 김원길(金元吉) 사무총장은 이날 “부동층은 우리당 표가 많다.”면서 “우리당을 적극적으로 반대하는 사람들은 이미 한나라당 지지로 돌아섰기 때문에 투표율 제고만 이뤄지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민련 백중지역인 대전과 충북지역의 부동층인 20∼30%의 표심이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부동층의 표심은 결국 충청권 지역기반이 있는 자민련 쪽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는 희망섞인 기대를 하고 있다.따라서 ‘지역감정’에 호소함으로써 확실한 지지로 돌릴 돌릴 계획이다. 우선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후보는 ‘가짜 충청인’이며 한나라당은 영남당일 수밖에 없다는 점을 부각시키고,충청권을 대변하는 정당은 자민련뿐이라는 점을강조하기로 했다. 곽태헌 이춘규기자 tiger@
  • [선택 6.13 유권자 의제로 후보를 검증한다] (3)부산.대구.울산.경북.경남

    ■부산/ 지방 분권화 방안 ◇부산시민참여자치연대 박재율 사무총장= 부산 발전을 위해 지방분권이 우선돼야하며,많은 부채를 안고 있는 부산시의 건전한 재정운영이 시급하다.대처방안은. ●안상영 한나라당 후보= ‘지역균형발전 특별법’을 만들도록 정부에 건의하겠다.이를 통해 재정,인사 및조직 등의 법적 권한에 있어 실질적 분권이 이뤄지도록 이끌겠다.재정자립을 위해서는 시비 출연금·기금운용 수익금·기타 수익금 등을 조성,지방기금 적립을 늘려나갈 방침이다. ●한이헌 민주당 후보= 중앙부처와의 갈등 및 협력 조정기능을 담당할 ‘대내외 협력실’,또는 ‘정부간 협력실’을 신설해야 한다.또 중앙부처 특별행정기관의 부산이관을 추진하고,자치행정권을 확보할 계획이다.지방채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 지방채 증가율이 예산 증가율을 넘지 않도록 지방채 발행을 억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석준 민노당 후보= 지방식약청과 농산물 검사소,검역소 등의 특별행정기관 사무의 지방이관을 위해 힘쓰겠다.부산시의 부채가 2조 2800억원을 넘었다.재정운용의 투명성 보장을 위해 시장 직속 특별위를 설치하겠다. ◇공명선거정치개혁 부산유권자연대 노승조 사무국장= 복지행정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특히 고령화사회 진입 단계인 만큼 노인복지행정이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견해는. ●안상영 후보= 사회복지사의 후생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노인복지를 위해 동부산 관광단지 및 해운대 온천센터 개발예정지에 건강의료타운을 조성할 방침이다.장애인 복지를 위해 현재 4개인 장애인 복지관을 2010년까지 ‘1구 1개소’로 늘리겠다. ●한이헌 후보= 주민자치센터가 서민문화 복지정책의 거점이 되도록 문화 프로그램운영과 탁아소 기능을 병행할 생각이다. 치매노인 전문요양시설 확충과 영세민 가구의 생계지원을 확대, 무료 요양 지원이 시급하다. ●김석준 후보= 부산시 총예산중 사회복지 예산비중을 20%로 상향조정하고, 광역과기초단체가 복지업무 역할을 분담토록 하겠다.노인복지는 경로연금 현실화와 취업알선 확대 등을 통해 향상시키겠다. ■대구/ 여성 권익 향상 ◇우리복지연합 은재식사무국장 대구는 보수적인 도시로 타 지역에 비해 여성권익향상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다.여성정책을 총괄할 전문기구 설치와 여성장애인종합지원센터 설립에 대한 시각은. ●조해녕 한나라당 후보= 여성정책 관련기구 신설은 작은 정부를 지향하는 정부의 시책에 반하는 것이다.기존의 보건·복지·여성국(국장 여성 3급)의 권한과 예산을 보강하고 여성정책위를 활성화할 예정이다.여성장애인 지원프로그램이 필요하지만 시의 재정형편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장애인복지관 안에 여성장애인 복지시설을 갖출 수 있도록 하고 장기적으로는 여성전용센터 건립도 검토하겠다. ●이재용 무소속 후보= 여성정책심의관(3급)제도 신설이나 부단체장 여성임용을 통해 여성정책 조정관 기능을 부여하겠다.여성정책 발굴 및 교육·홍보를 위한 전문기구로서 대구여성정책개발원 설치가 절실하다.여성장애인은 임신·육아·가사 등에서 발생하는 특수한 문제를 갖고 있는 만큼 이들을 위한 지원센터 건립도 필요하다. ◇대구사회연구소 이창용 사무국장=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지방분권운동의 방향과 대책은. ●조해녕 후보= 지방분권은 시대적 대세다.지방자치단체의 권익 보호를 위해 중앙부처의 정책결정 과정에 제도적으로 지역대표를 참여시키는 방안을 강구하겠다.지역균형발전 특별법에 지방의 견해가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국가사무의 지방 일괄 이양도 요구해야 한다.중앙의 교육통제권을 극복하고,지역 특색에 맞는 교육행정을 펼칠 수 있도록 교육분권화운동을 지원하겠다. ●이재용 후보= 지금까지 중앙정부가 인사·재정권을 쥐고 있어 자치단체장이 할 수있는 일이라고는 중앙정부에 대한 로비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중앙부처 지방이전이 지방분권의 출발점이다.지방분권 연대조직과 함께 산업자원부나 교육인적자원부의 대구 이전을 강력 추진하겠다.자치단체장 정당공천제도 중앙정치 예속화를 부채질하는 지방분권의 걸림돌인 만큼 폐지운동이 필요하다. ■경북/ 대구·경북 통합 ◇구미 경실련 조근래 사무국장= 경북도청 이전 후보지 선정이 지역간 이해에 얽혀10년 이상 결론을 내리지 못하는 가운데 도청 이전보다는 대구와 경북을 통합해야한다는 여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이의근 한나라당 후보= 어떤 식으로든 현재의 다단계 행정구조의 개편은 시급하다.그러나 20년 이상 분리된 지역을 통합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 따라서 대구와 경북이 공동 현안사업에 협력할 것을 선언해야 한다.지역 경쟁력을 강화하고 경제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안도 급하다.이를 위해 대구·경북 공동발전추진위를 구성,실천 가능한 사업부터 추진할 계획이다. ●조영건 무소속 후보= 시·도 경계는 무의미하다.대구·경북을 서둘러 통합하고,더 나아가서는 영호남뿐 아니라 전국을 하나의 행정단위로 묶어야 한다.대구·경북이 합치면 도청 이전에 따른 2000억원의 예산이 절약되는 것은 물론 두 지역의 발전도 가속화시킬 수 있다.대구·경북 통합의 입법화를 정부에 건의하겠다. ◇조근래 사무국장= 우리 농산물이 값싼 수입농산물에 밀려 설 곳을 잃어가고 있다.농업 활성화방안을 듣고 싶다. ●이의근 후보= 첨단벤처농업을 육성하겠다.이를 위해 안동에 생물산업연구소를,상주에 생물소재 기술혁신센터를 설립하겠다.또 도 농업기술원의 지역별 특화작목 시험장을 활용,특화농업을 발전시킬 방침이다. 이와 함께 지역대학 연구기관과 공동으로 바이오 농산물과 식품을 개발하겠다.지식기반형 벤처농업지원단지 20개를 설립하고,저농약 사과 생산단지 10개를 조성하며,칠곡·경산 등지의 화훼농가의 생산·판로 지원도 강화하겠다. ●조영건 후보= 농민들에 대한 마구잡이식 보조와 보상을 탈피,농민들이 부족한 부분만 지원하는 정책을 추진한다.또 의료·교육비 지원을 늘려 농민들이 농촌에 머물도록 하겠다.계약재배를 확대해 생산된 농산물의 판로를 확보하고,기술지원을 통해 첨단농업단지를 조성하겠다. ■울산/ 화상경마장 유치 ◇6·13 지방선거 울산유권자운동본부 김덕순 본부장= 울산 화상경마장 유치를 놓고 세수 증대를 명분으로 찬성하거나,사행심 조장 우려를 들어 반대하는 의견이 엇갈리는데. ●박맹우 한나라당 후보= 화상경마장은 현재 서울·부산·경기·인천·대전·광주 등 전국 26곳에 있다.울산에 설치하지 않을 경우 부산·대구 등 인근 지역으로 자금이 유출될 것이다.100억원의 세수 증대와 200여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기대된다.최종 결정은 공청회 등을 거쳐 시민 의견에 따라야 한다. ●송철호 민노당 후보= 유치에 절대 반대한다.화상경마장은 땀의 가치를 존중하는 산업도시 울산의 이미지를 해치는 사행성 도박산업이다.사회에 끼치는 해악이 세수이익보다 훨씬 많다.여론조사에서도 울산시민 70여%가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안승천 사회당 후보= 반대한다.화상경마장은 도박이 중심이 되는 장소다.노동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건전한 시민의식을 파괴할 뿐 아니라 생계 파탄까지 가져올수 있는 도박시설이 수익사업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돼서는 안된다. ◇김덕순 본부장= 1973년 건설된 울산시 동구 기존 화장장시설이 몇년 뒤면 처리한계에 도달해 이전이 시급하다.처리 방안은. ●박맹우 후보= 이전이 필요하기 때문에 공원개념의 최신식 화장장 설치를 임기 안에 마무리짓겠다.공무원·전문가·시민 등으로 화장장부지 선정위원회를 구성,주민의견에 따라 이전 부지를 결정할 방침이다.설치지역에 대해서는 재정·행정적 인센티브를 제공,지역발전이 앞당겨지도록 하겠다. ●송철호 후보= 임기중 해결하겠다.혐오시설 설치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행정의 신뢰성과 해당지역 주민들에 대한 반대급부가 먼저 있어야 한다. 다른 지역의 모범적 사례를 소개하고,모든 것을 반드시 공개적으로 논의하며,주민의사를 최대한 존중해 화장로·장례식장·납골시설 등을 갖춘 최신 종합장묘시설을 설치토록 하겠다.설치지역에 획기적인 인센티브를 제안하겠다. ●안승천 후보= 최신식 화장장을 지어 이전하는 것은 필수다.주민 의사에 따라 투명하게 추진해야 한다.화장장과 납골당을 포함한 추모공원을 조성,시민들이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겠다. ■경남/ 업무추진비 공개 조례 제정 ◇마창진참여자치시민연대 조유묵 사무처장= 도지사와 실·국장들의 업무추진비 공개를 위한 조례 제정을 공약으로 채택할 수 있는가. ●김혁규 한나라당 후보= 지난해 8월부터 간부 공무원의 업무추진비 사용내역을도청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어 채택할 필요가 없다.특히 어디서 누구에게 접대했는지 밝힐 경우 사생활을 침해할 우려가 있어 곤란하다.현재 업무추진비 집행내역을 복사해 달라는 요구도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들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다. ●김두관 민주당 후보= 당연히 공약으로 채택해야 한다.현행 관련 조례에는 기밀사항이나 사생활을 침해할 경우 공개하지 않아도 된다고 규정돼 많은 문제가 있다. 따라서 영수증 사본은 물론 누구에게 얼마를 어떻게 썼는지 공개토록 조례가 제정돼야 한다. ●임수태 민노당 후보= 자치단체장 등의 업무추진비는 엄연히 세금이므로 공개가 마땅하다.사생활 침해를 우려하고 있으나 공적인 업무의 연장선상에서 단체장과 식사했거나 접대를 받았다면 공개돼도 무방하다고 본다. ◇조유묵 사무처장= 자치단체의 용역 남발에 따른 예산 낭비가 심각하다.용역사전심사제를 도입,이를 방지할 의사는. ●김혁규 후보= 찬성이다.개별법에 따라 의무적으로 실시해야 하는 사업과 도가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사업에 대해 사전심사하고 있다.특히 50억원 이상 물품·공사·용역 등에 대한 ‘계약심의회’를 설치할 계획이다. ●김두관 후보= 도입해야 한다.현재 각급 자치단체의 용역 남발에 따른 예산낭비가 막대하고,특히 특정기관이 독식하는 것도 문제다.발주처의 의도대로 용역결과가 나오므로 신뢰성을 확보하기가 어렵다. ●임수태 후보= 의견 수렴 절차가 우선이다.공무원은 물론 외부 인사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용역사전심의위(가칭)를 구성,구체적으로 연구·심사해야 한다.
  • [선택 6.13 7대 승부처] (6.끝) 광주

    전반적인 현상이지만,광주에서의 정치 혐오 증세는 다른 곳보다 심해 보였다. 선거에 대한 물음으로 말을 건네보면,“정치 얘기는 꺼내지도 말라.”며 손사래를 치는 사람이 꽤 많았다.심지어는 얼굴을 구기며 인상을 쓰기도 했다. 정치인에 대한 불신도 극에 달해 있었다.주택단지에서 생선장사를 하는 김모(50)씨는 “어디 믿을 놈이 있어야지….”라고 내뱉었다.이번 선거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전남도청 이전 문제를 놓고 한 말이다.“지금 수천억원 들여 새 청사를 짓고 있다는디,지 놈들이 저런다고 바뀌겄어? 다 허는 말들이제.” 애당초 유권자들은 후보자들의 공약을 믿고 있지 않았다.좌판을 벌여놓은 송모(67)씨는 “도청이전? 알 수가 있나.맨 거짓말만 해대니….”라고 했다.주부 이모(45)씨도 “공약하면 뭐해?”라고 비아냥거렸다. 적어도 광주에서,정치와 정치인은 이렇듯 땅바닥에 팽개처져 있었고,광주시민들의감정의 이면을 들여다보는 일은 어렵지 않았다.민주당에 대한 실망감과 부끄러움이 혼재돼 있음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밀어줬더니,저들끼리 해먹기나 하고….나가 괜히 부끄러워지더랑께.”식료품점주인 박모(56)씨는 자괴감까지 내비쳤다. 한나라당은 광주시민과 정권 사이에 벌어진 이 틈새를 노리고 있다.이번에 광주시장 후보도 내고 교두보 확보를 위해 애쓰는 모습이다.4년 전에는 엄두도 내지 못한 일이다.그만큼 분위기가 호전되고 있다고 나름대로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연대해 민주당 규탄집회도 열었던 터였다.지역에서 개인적 선호도가 높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선후보마저 광주 방문을 고민하는 상황이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 지난 7일에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선후보가 신시가지인 상무지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거리유세를 갖고 정치보복의 종식과 국민대통합을 다짐하기도 했다.이 후보가 호남에서 거리유세를 한 것은 지난 97년 대선 이후처음이었다. 그럼에도 한나라당에 여지가 많아 보이지는 않는다.“이회창씨요? 다를 게 뭐가 있겄소.” 유세를 지켜본 한 상인의 반응을 입증이라도 하듯,오랜만의 거리유세는 호응을 얻지 못했다.틈새는 오히려 무소속에게 열려 있는 듯했다.“(지방선거는) ‘사람보기’로 하는거제.”라는 김모(53·슈퍼 경영)씨와 같은 대답을 여러 곳에서 들을 수 있었다. 회사원 이모(42)씨를 비롯한 몇몇 시민들은 한 무소속 후보를 지칭하며 “5·18 광주민주화운동때 군중의 맨앞에 섰던 그를 기억한다.”면서 “그간 공직에 있으면서도 독직사건없이 무난하게 업무를 수행했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그들은 다만 무소속 후보의 ‘난립’을 당선의 걸림돌로 지적했다.광주시장선거에는 한나라당 이환의(李桓儀),민주당 박광태(朴光泰),민주노동당 박종현(朴鍾賢) 후보 외에 무소속이 3명(鄭東年·鄭求宣·鄭鎬宣) 출마했다. 그렇다면 광주시민들은 완전히 민주당을 등졌을까.이런 의문이 든 데는 이들 대부분이 단순한 무관심이 아닌 혐오나 배신감 등 ‘적극적인’ 감정을 표현했기 때문이다. “김대중(金大中·DJ) 대통령에 대해 뭐라고들 합니까?” 에두르지 않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보면,이들은 약간 멈칫하는 모습을 보인다.민주당을 물어볼 때와는 또다르다.회사원 이모(33)씨는 “많이들 욕하지요.”라고 답했다.“YS(金泳三 전 대통령) 잘못한 거 뻔히 보고 그 전철을 밟았으니….” 어떤 이들은 대통령의 잘못을 지적하면서도,“그래도 광주사람들이 DJ를 확 놓지는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회사원 정모(29)씨는 “노인네들,말은 그렇게 해도 손가는 대로 찍을 가능성이 많다.”고 예상했다. 광주시장 선거판세는 이렇게 돌아가고 있었다.민주당에 실망한 민심이 무소속에 쏠려 실제 민주당·무소속 후보간 경합이 치열하고,한나라당은 세를 불려가는 양상인 듯했다. 선거결과 전망에 있어 주요 변수를 꼽는다면,이것이 아닌가 싶다.“지방선거는 대선과는 다르제.‘민주당 혼 좀 나봐야 쓴다.’는 사람들이 많응께….” 광주 이지운기자 jj@
  • [선택6.13/유권자 議題로 후보를 검증한다] (1)서울·경기·인천

    6·13 지방선거 후보들이 일방적으로 설정한 의제를 비교,분석하는 일도 중요하다.그러나 대한매일은 선거보도준칙을 통해 이미 밝힌 것처럼 이에 그치지 않고 유권자가 제기하는 의제를 선정,이에 대한 시·도지사 후보들의 정책을 검증함으로써 유권자에게 판단자료를 제공하려 한다. ■서울 ◇바른선거유권자운동 김용철 부장= 원지동 추모공원 건립문제를 놓고 서초구와 서울시의 의견이 충돌한다.혐오시설 설치문제에 대한 자치단체간 갈등 해소책은?국회의 지방사무 국정감사 등 중앙·지방간 갈등 대책은.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 화장장·소각장 등 혐오시설 설치는 수도권내 광역화가 바람직하다.수도권 인접 자치단체와 환경빅딜 정책이 유효하다.추모공원은 서울시가 서초구 및 지역주민과 충분히 사전협의를 하는 절차가 미흡했다.건설교통부가 사업추진과정에서 규모,교통,보상,환경문제 등을 지역주민과 충분히 협의,시행해야 한다. ●김민석 민주당 후보= 행정의 효율성과 일관성,통일성 측면에서 통합 운영이 필요하나 자치권 확대도 중요한 만큼시·구간 정책협의회를 구성,협력체제를 강화하겠다.중앙정부와의 갈등은 서로 대화를 통해 해결하고 정책결정 이전단계부터 시민과 국회,중앙정부에 시의 입장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해 사전조율이 가능하도록 하겠다. ●임삼진 녹색평화당 후보= 시·구간 갈등 해소를 위해 시·구협의회를 구성,논의하고,혐오시설 지역 안배 원칙도 정해야 한다.혐오시설간 빅딜,혐오시설 주변 주민쉼터화,각종 인센티브도 필요하다.중앙권한을 지방에 최대한 넘겨 갈등을 해소해야한다. ●이문옥 민주노동당 후보= 주민동의 단계에서는 자치구 단위 주민의견을 존중해야 한다.서울시민 전체 이해와 연관된 문제는 구청간 협의나 시민 총투표를 통해 적극적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중앙정부의 지자체감사보다 시민감사 활성화가 바람직하다. ●원용수 사회당 후보= 혐오시설은 소규모로 분산하고 인센티브를 강화해야 한다.추모공원을 더 친환경화하고 시민토론을 통해 더 끈기있게 설득해야 한다.입법기관인 국회가 행정기관인 지자체의 행정을 국정감사 등을 통해 감시·견제하는 것은 정당하다. ●이경희 무소속 후보= 시·구간 혐오시설 입지 갈등은 별도 협의기구를 구성,합리적으로 풀겠다.원지동 추모공원은 서울시민 전체의 입장에서 강력 추진돼야 한다.시에 대한 국회 국정감사는 국정사무에 그쳐야 한다. ◇김용철 부장= 서울의 주택보급률은 73.9%로 여전히 낮다는 지적이다.이 때문에 10만·20만호 건설 등의 얘기가 나온다.그러나 건설부지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구체적인 주택난 해소 복안을 듣고 싶다. ●이명박 후보= 서울시가 2008년까지 추진예정인 10만 가구 공급계획을 임기중 달성할 계획이다.부지는 우선 문정·장지 택지지구와 마곡·발산지구를 활용한다.도심이나 역세권 등 지역별로 소규모 주상복합빌딩을 지어 직장과 거주지가 가까운 임대주택을 공급하겠다.서울시의 부지 고갈을 감안,경기 등 인접 지자체와 협조,10만가구 분량의 임대주택 부지를 마련하겠다. ●김민석 후보= 서민 주거안정을 위해 공공임대주택 공급 확대는 절실하다.10만호 전체를 새 부지를 매입,건설하는 것은 부지 때문에 어렵다.다세대·연립주택,소규모 임대주택 등을 확보하고 시유지에 소규모 다세대·연립주택을 건설해 부지문제를 풀겠다.전·월세 보조금 확대를 통해 임대주택 확보와 같은 효과를 거두겠다. ●임삼진 후보= 건설부지는 마곡지구 등 녹지 훼손이 없는 지역에 집중돼야 한다.영구임대주택 신규 건설 수치 제시는 공약(空約)화할 가능성이 크다.소형 뿐 아니라 노부모 봉양 등도 감안,다양한 형태의 영구임대아파트 확대건설을 추진하겠다. ●이문옥 후보= 소형 평형,장기임대 방식의 공공주택을 집중 건설하고 청약제도도 무주택자 중심으로 개선,실수요자에게 공급되도록 하겠다.물량 공급 외에 투기수요억제와,임대사업자 규제 강화,임차인 보호대책 강화,무주택자 주거안정을 보장하겠다. ●원용수 후보= 모든 토지에 대해 1년간 토지임대가치인 지대(地代)를 매년 토지소유주로부터 징수,최우선 정부수입으로 삼는 ‘지대 조세제’를 제시한다.그러면 부동산 투기 근절과 주택가격 안정,소득·소비·법인세 폐지 등이 가능하다. ●이경희 후보= 시가 무궁무진한 재개발·재건축부지를 매입,건축하면 30만호까지 지을 수 있다.입주자 보증금과 월세 등으로 총비용의 70∼80%가 해결된다.시는 예산 20∼30% 정도만 지원하면 된다. ■경기 ◇경실련 경기도연합회 이영래(아주대 정치학과 교수)상임대표= 경기도가 21세기에 걸맞게 요구하는 새로운 리더십은 무엇이며,발전 전략을 수립할 때 우선 고려해야할 사항은. ●손학규 한나라당 후보= 21세기의 도전인 세계화·정보화·개방화,중국 급부상에 능동 대처하도록 필요한 변화를 이끌어내는 리더십이 필요하다.세계각국은 경쟁력있는 거대 도시권을 세계시장 공략의 중심으로 설정한다.우리도 무한경쟁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경기도의 역할이 중요하다.경기도 발전전략 수립 때 인위적 규제를 혁파해야 한다. ●진념 민주당 후보= 경기도의 동북아 거점 정착을 위해 지식기반산업의 획기적 발전을 노린 ‘경제특구’건설과,공장총량제 같은 과도한 수도권 규제의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발전 잠재력이 높은 경기북부지역 개발도 시급하다.‘탁상공론’식 접근으로는 안된다.행정·경제를 완벽하게 알고,재원·인력을 적재적소에 배치할 수 있는 능력이 경기도에 필요한 리더십이다. ●김준기 민주노동당 후보= 행정 서비스 차원을 넘어 ‘사람가치 존중’의 원칙에 기초한 도점이 21세기 경기지사 리더십의 출발점이다.통일시대에 대비,소외받는 경기북부지역의 균형발전이 시급하다.의정부시를 국제평화도시로 만들고,파주 등지의 미군기지를 되찾아 통일밸리로 조성해야 한다. ◇이영래 상임대표= 경기도는 판교 개발과 공장 총량제,공해단속권 등 문제에 있어서 중앙정부 또는 서울시와 갈등관계에 있다.일선 시·군과도 갈등이 많다.이런 행정계층간,도·시군간 갈등을 조정할 구체적 대안은. ●손학규 후보= 행정단위나 행정계층간 갈등의 핵심은 어떻게 합리적으로 조정하느냐다.31개 시·군 장과의 월례 협의회를 정례화하겠다.수도권 광역협의회도 활성화하겠다.중앙정부와 광역단체의 협의가 정례화되도록 중앙정부에 지속적으로 촉구해 나가겠다. ●진념 후보= 공장총량제 폐지 등 수도권 규제 완화는 국가경제를 살리고 세계 대도시권 경쟁에서 이기는 유일한 대안이다.광역·기초단체간 협의 정례화,중앙정부와의 사업부문간 협의 등을 통해 원활한 의사 소통이 이뤄지도록 하겠다. ●김준기 후보= 공무원사회에 지방분권화 마인드가 뿌리내리도록 여건 조성에 힘써야 한다.경기도도 시·군 위에 군림해서는 안된다.‘수도권행정조정위원회’를 설치,서울 등 인근 지자체와 협력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인천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 박길상 사무처장= 현재 지방자치제는 도입 취지와 달리 주민 참여를 제도적으로 보장하지 못한다.주민 참여 활성화를 위해서는 실질적인 주민 투표·소환·감사청구제 등이 도입돼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이에 대한 견해는. ●안상수 한나라당 후보= 주민 지방자치 참여 활성화를 위해 정기적으로 시 재정상태를 시민들에게 보고하고 부채 감축을 위한 재정건전화 목표지향제를 도입해 매년발표,시재정의 투명성을 높이겠다.시민단체 등과 협의,투자 우선순위를 재조정하고 삶의 질 개선에 적극 투자하며,시민 참여 예산제 등을도입,시민 스스로 지방행정에 참여토록 하겠다. ●박상은 민주당 후보= 지방자치법에는 주민투표·소환제 등을 통한 부분적 주민 참여가 인정되지만 현실과 동떨어진 측면이 많다.주민투표의 대상·발의자·투표절차에 대한 세부규정을 마련,현실적인 주민 자치 참여 시스템을 구축하고,불합리한 행정이나 단체장의 비위가 발견되면 주민들이 직접 심판하는 주민심판제를 실시하겠다. ●신맹순 녹색평화당 후보= 시민과 진보적 성향 전문가 등으로 옴부즈맨을 구성,지방자치에 참여·결정하도록 투명시정을 구현하겠다.시민 아이디어 모집과 최초 제안자 우대제를 실시하며,여성전문가를 적극 등용하겠다.서민 하소연을 수렴할 ‘인천신문고제’를 만들어 판공비의 60%를 쓰겠다. ●김창한 민주노동당 후보= 참여예산제를 실시,예산 우선순위와 배정기준 및 액수를시민들이 직접 정하도록 하겠다.송도신도시·영종도 등 주요지역 개발에 대한 범시민투표 결과에 따라 개발방향을 정하겠다.적극적 정보 공개 명문화와 시민 참여증진 조례를 제정하겠다. ●김영규 사회당 후보= 단체장 비리를 주민들이 직접 심판하는 주민소환제 도입이 실질적 주민참여를 확대시키는 유일한 방법이다.그러면 지자체의 권력구조와 업무행태도 현저하게 변한다. ◇박길상 사무처장= 대부분의 공무원 부정부패는 관급공사에서 비롯된다.시가 발주하는 공사의 입찰에서 완공까지 시민단체 추천 인사(시민 옴부즈맨)를 참여시키는등 부정 방지를 위한 획기적 제도를 도입할 용의는. ●안상수 후보= 시 발주 공사의 투명성 보장을 위해 용역을 통해 전문기관의 면밀한검토를 마친 뒤 시 공무원뿐 아니라 시민단체 등 제3의 주체가 공동참여하는 심의기구를 만들어 다시 심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지역 부정부패의 파수꾼 역할을 해온 시민단체들이 지닌 부패방지 노하우를 시에 전해주면 최대한 활용하겠다. ●박상은 후보= 시장이 되면 조례를 만들어 모든 시 관급공사에 대해 ‘청렴계약제’를 실시하겠다.건설공사,기술용역,물품구매 등을 포함,청소·청사관리·시설물관리 용역 등에 확대 적용,업체와 공무원이 금품·향응을 수수하지 않게 하고위반하면 계약을 해지,징계하도록 하겠다. ●신맹순 후보= 관급공사 관련 부패 청산을 위해 설계 사전심사제,입찰 청렴계약제등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시장 자신의 확고한 부패 척결 의지도 중요하다. ●김창한 후보= 관급공사 관련 부패고리를 끊기 위해 3000만원이상 사업은 모두 공개입찰제를 실시하고 물품구매·용역 계약 때 시와 업자가 청렴계약이행서약서를 작성,부정거래를 원천봉쇄하겠다.위반 업체는 시 발주 계약 참가자격을 2년간 제한한다. ●김영규 후보= 시 발주 공사뿐 아니라 시의 모든 행정을 공개하는 것만이 부정을 발본색원하는 길이다.낙찰예정가도 공개하는 풍토 조성만이 투명행정을 이루는 지름길이다. 특별취재단
  • [선택 6.13 7대 승부처] (5) 서울·경기·인천

    6·13 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는 수도권이다.서울시장·경기지사 선거에서 이기는 당이 전국적 판도와 관계없이 “승리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두 지역에서 한나라당-민주당 후보간 경쟁양상도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 정도로 치열하다.대한매일이 시리즈로 보도하는 ‘7대 승부처’기획의 일환으로 서울 및 경지지역 선거 민심을 알아보고,더불어 최근 변화가 감지되는 인천지역 선거전 양상도 살펴본다. ■서울 - “뉘신지요?”…표심없는 표밭 시장선거만을 놓고 본다면 서울은 안개 속이다.종착점이 며칠 안남은 7일까지도 시계(視界)는 여전히 뿌옇기만 하다.한나라당 이명박(李明博) 후보와 민주당 김민석(金民錫) 후보가 맞잡은 저울추는 벌써 한달 가까이 꼼짝않고 곧추서있다.지난 3월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된 뒤 석달 가까이 숨가쁘게들 달려왔건만 상대의 거친 숨소리는 좀처럼 귓전을 떠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눈 앞이 흐린 건 그들뿐이다.거리의 시민들은 월드컵 한국의 화창한 하늘을 만끽하고 있다.그라운드에 박힌 이들의 시선은 좀처럼이명박·김민석 레이스로 돌아서지 않고 있다. 무관심-. 6·13지방선거를 상징하는 이 한마디는 서울도 예외가 아니었다.아니 그 어느 지역보다 서울의 표심을 대변한다고 할 수 있다.벤처회사에 다니는 함성식(36)씨는“지방선거요?…관심없어요.”라고 잘라 말했다.대학생 이모(21·여)씨도 “친구들끼리 월드컵 얘기는 많이 하지만 선거얘기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선거 무관심은 동네 구석구석에서 계속되는 정당연설회나 후보연설회에서도 잘 나타난다.지난4일 저녁 불광동 서부시외버스터미널 앞에서 열린 한 정당 후보의 연설회.선거대책본부장을 맡고 있는 현직 국회의원이 연단에 올라 목청을 높였다.그러나 10분여간고작 30여명이 잠깐 걸음을 멈췄을 뿐 대부분 곁눈질로 지나쳤다.월드컵 한국-폴란드전을 코앞에 둔 까닭이긴 했지만 월드컵과 지방선거의 비중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장면이었다. 월드컵에 파묻힌 표심은 그 자체로 선거의 결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서울시장 선거의 최대 변수가 되고 있다.특히 김민석 후보진영은 젊은 층의 투표율 저조 가능성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투표 무관심이 정당투표 성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무관심층이 많을수록 후보 대신 정당을 보고 투표할 가능성이 높고,이는 최근 당 지지율을 감안할 때 지극히 불리한 상황이라는 판단이다.여의도에서 자영업을 하는 최모(42)씨도 “누가 낫다고 할 만큼 아는게 없다.”면서도 “부패다 뭐다 하는데 표를 주기는 좀 뭐한 것 아니냐.”고 말해 이런 우려를 뒷받침했다.장년층에 지지기반을 둔 이명박 후보측은 상대적으로 젊은 층의 무관심을 은근히 반기는 눈치다.그러나 그 역시 불안정한 표심에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선거막판 노풍(盧風)과 같은 ‘바꿔바람’이 불 경우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질 수도있다. 유권자들의 무관심은 구청장 선거나 광역·기초의원 단위로 내려가면 더욱 극심하다.불광동에서 제과점을 하는 전모(33·여)씨는 “각 후보진영이 매일 명함을 돌리고 찾아오는데 솔직히 누가 누군지도 잘 모른다.”고 말했다.서초동의 한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최모(19)양은 아예 “누가 나왔는데요?”라고 되묻기도 했다. 선거 무관심은 ‘누가 돼도 상관없다.’는,유권자 의식의 실종으로 이어진다.조모(48·식당주인)씨는 “지난 선거를 봐도 누가 되든 관계없는 것 아니냐.”며 “지금으로선 투표해야겠다는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물론 전반적인 무관심 속에서도 한표를 꼭 행사하겠다는 유권자도 없지는 않다.초등학교 교사 임모(32·여)씨는 “TV토론을 보고 후보를 결정했다.”며 “반드시 투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파출부 일을 한다는 정모(55·면목동)씨도 “정한 후보는 없지만 투표는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2년 6월 서울에는 월드컵 관중만 있을 뿐 유권자는 찾아보기 어려웠다.1000만명의 시민을 4년간 책임질 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은 어쩌면 월드컵이 드리운 진한 그늘속에서 슬그머니 탄생할지 모를 일이다. 진경호기자 jade@ ■경기 - “똑같은 사람” 정치혐오 팽배 “선거요,관심 없습니다.” 유권자들의 지지 정당이나 후보에 대한 의견은 지역과 세대,직업 등에 따라 천차만별이었다.그러나 “별로 관심없다.”는 말이 공통적으로 나왔다.광역단체장인지사 후보에 대해서는 그래도 관심을 보였으나,시장·군수 등 기초 자치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 후보에 대해서는 누가 나왔는지조차 거의 몰랐다.경기도는 지난 98년 지방선거 때도 전국 평균인 52.7%에 못미치는 50%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회사원 안덕균(安德均·34·화성군 상남면)씨는 “회사가 용인에 있는데 동료끼리 선거에 대한 얘기는 전혀 하지 않는다.”면서 “특히 기초단체 의원들에 대해서는 이미지가 별로 좋지 않아 관심을 갖기 힘들다.”고 털어놨다. 600만명이 넘는 유권자를 갖고 있는 경기도는 면적이 넓을 뿐만 아니라 지역별로도 유권자들의 특성 차이가 크다.민주당 진념(陳^^) 경기지사 후보측은 경기도를 성남 부천 안양 일산 과천 등 ‘서울인접 도시권’,수원 용인 안성 평택 등 ‘남부임해권’,이천 광주 양평 등 ‘동남내륙권’,고양 파주 등 ‘서북해양권’,의정부포천 가평 등 ‘동북내륙권’으로 분류한다.한나라당도 비슷하게 권역을 나눠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크게 봐서 서울주변의 위성도시와 외곽의 농촌 지역으로도 구분할 수 있다.하지만 “대통령 아들들 비리 때문에 민주당에 대한 지지도가 많이 떨어졌다.”는 얘기는 지역과 무관하게 나온다. 조민행(趙敏行·60·수원시 권선동)씨는 “DJ가 당초에 잘 할 것 같았는데 기대에 못미쳤고 민주당은 대통령 아들 비리 때문에 인상이 나빠졌다.”면서 “전체적인 분위기로 따지면 한나라당이 조금 높은 점수를 받고 있는 듯하다.”고 나름대로의 분석을 내놓았다.조씨는 “경기지사보다는 3선에 도전하는 무소속 심재덕 수원시장의 당선 여부가 더 관심 거리”라고 지역민심을 전했다. 비교적 정치에 관심이 많은 유권자들도 선거와 정치인에 대한 혐오감을 토로했다.주부 이옥희(李玉姬·63·성남시 분당구 수내동)씨는 “투표는 꼭 할 것”이라면서도 “도지사야 인물 위주로 뽑겠지만 기초단체 의원 후보 가운데는 함량 미달인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 당을 보고 표를 던질 수밖에 없다.”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또 “대통령 아들들 비리 때문에 노무현(盧武鉉) 후보에 대한 인상마저안 좋아졌다.”고 덧붙였다. 일부 젊은이들은 진보정당에 표를 던지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박혜원(26·여·고양시 일산구)씨는 “월드컵 보느라 정신이 없는데 누가 선거에 관심을 기울이겠느냐.”고 반문한 뒤 “정치에 관심이 많으신 아버지도 집에서 선거에 관련된 얘기를 전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또 “선거가 옛날처럼 흥이 나지 않는다.”면서 “사람들이 심드렁하니 운동원들도 신이 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고 선거무관심을 지적했다. 회사원 서현규(33·부천시 송내동)씨는 “진보정당에 투표하기로 마음을 결정했다.”면서도 “하지만 남동생을 비롯해 주위 사람들은 전혀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대학생 반모(21·안성시)씨는 “난생 처음하는 투표라 꼭 참가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친구들끼리 만나면 월드컵 얘기만 한다.”고 소개했다. 외곽의 농촌 지역은 도시보다는 투표율이 높을 듯하지만 민심이 흉흉하기는 마찬가지였다. 포천군 강산면 세월리 이장인 심재준(42)씨는 “40대 이상은 그래도 누가 군수가 될지에 관심을 표시한다.”면서 “쌀 수매가 준 데다 농민들의 빚도 늘어 시골에서는 민주당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포천군 일동면의 김모(45·여)씨는 “민주당이나 한나라당이나 진배없다고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면서 “투표는 하겠지만 아직 뽑을 사람을 정하지는 못했다.”고 속내를 감췄다. 전영우기자 anselmus@ ■인천 - 부동표 막판 증가 ‘기현상' 인천지역은 지방선거에 대한 무관심이 전국 어느 곳보다 심한 편이다.민심을 비교적 잘 반영한다는 택시기사들조차 시장후보로 누가 나왔는지를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인천지역의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7일 “투표일이 임박할수록 부동층이 줄어드는 게 보통인데,인천지역은 부동표가 선거운동기간 전 40∼50%대에서 지금은 50∼60%대로 오히려 늘어난 상황”이라며 “이대로 가다간 투표율이 35%를 넘기 힘들 전망”이라고 말했다. 인천지역은 역대 선거에서도 투표율이 낮아 전국 꼴찌를 면치 못했다.그런데 이번에는 월드컵 열기와 한나라·민주당간 극심한 상호비방전이 유권자의 무관심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인천시장의 경우 인지도에서 앞선 한나라당 안상수(安相洙) 후보가 민주당 박상은(朴商銀) 후보보다 앞서 나가고 있다는 게 현지 각 당 선거운동원과 지역언론들의 견해다.‘어느정도 유리한가.’에 대한 시각 차이만 있다는 분석이다. 한나라당은 안 후보가 선거운동 돌입 이전과 마찬가지로 박 후보에 20%포인트 이상 격차를 벌려 놓았다고 주장한다.98년 인천시장 선거와 99년 6·3 재·보선에 출마했던 안 후보의 인지도를 박 후보가 쉽게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민주당은 안 후보에 대한 병역기피 의혹 제기 등 적극적인 공세가 유권자에게 먹히면서,안 후보와의 격차를 오차범위인 5%포인트 이내로 좁혔다고 강조한다. 결국,막판 대세는 투표율이 좌우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투표율이 높을수록 인지도에서 앞선 한나라당 안 후보가 유리하고,낮으면 조직력이 비교적 탄탄한 민주당 박 후보가 유리할 것으로 여겨진다. 정치권 관계자는 “인천지역 역대 선거에서 주로 여당이 우세했다.”면서 “사실상 여당인 민주당이조직과 자금력 면에서 우월한 상황에서 유권자의 23%가량에 달하는 호남표가 결집할 경우 민주당이 막판 역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실제 98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이 지역 기초단체장 10개를 석권했을 때 투표율은 27∼28%에 불과했었다. 그러나 현 정권에 대한 민심 이반이 워낙 심각하기 때문에 투표율과 상관없이 승산은 한나라당에 있다는 얘기가 많이 들린다.양측의 이전투구 속에 녹색평화당과 민주노동당,사회당 등 군소정당이 선전할 것이란 관측도 일부 나온다.이와 함께 유권자의 27%에 달하는 충청표는 지지성향이 갈려있어 ‘큰 변수’는 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김상연기자 carlos@
  • [사설] 조폭 수준의 선거전 막말

    정치권의 막말 선거전이 우려의 수준을 넘어 혐오의 단계에 들어섰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양아치’‘쪽팔려’‘미친당’등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를 비롯,당 지도부,대변인,지방선거 입후보자들이 매일 쏟아내는 막말들은 저급한 조폭 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수천만원을 들인 정치 광고도 후보 알리기보다는 상대방 헐뜯기에 골몰하는 느낌이다.상대방을 깎아내린 만큼 내게는 득이 된다는 치기어린 발상이 아닌가 싶다.정치권의 ‘막말 향연’은 전 세계가 지켜보는 월드컵 행사 기간에 펼쳐지고 있어 국민들을 더욱 당혹스럽게 한다. 지난 1987년 페터 한트게의 연극 ‘관객 모독’이 선풍적인 인기를 누린 적이 있다.4명의 배우가 앞다퉈 관객들에게 온갖 욕설을 퍼붓지만 관객들은 갈채를 보냈다.군사독재에 짓눌렸던 암울한 분위기가 욕설을 통해 정화된다고 여겼기 때문이다.하지만 막말 선거전은 유권자에게 감정의 카타르시스는 커녕 정치권 전체에 대한 불신만 가중시킬 뿐이다.정치인들이 내뱉는 막말은 인터넷 게시판을 도배질하는 스토커들의 욕설과 별반 다를 바 없다. 그럼에도 정치권은 지방선거의 막말 경쟁을 마치 대통령선거 전초전의 기세 잡기라도 하는 양 가열시키고 있다.막말에 점잖게 대응했다가는 유권자의 시선도 끌지못할 뿐더러,상대 진영으로부터 기선을 제압당한다는 ‘막가파식’손익계산법도작용하고 있는 듯하다.여기에 맹목적인 충성 경쟁까지 가세하고 있다.정치권이 막말을 어떤 식으로 합리화하든,유권자들의 인격과 정치 의식 수준을 무시하는 모독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유권자들은 국민 전체를 저급한 수준으로 떨어뜨리려는 정치권의 막말 경연을 단호히 거부해야 한다.시민·사회단체를 통한 감시 활동은 물론 인터넷 등을 통해 끊임없이 경종을 울림으로써 이를 종식시켜야 한다.선거관리위원회도 탈법·불법선거운동 단속이라는 소극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법의 심판에 앞서 ‘명예 훼손’의 기준을 보다 적극적이고 광범위하게 적용해 막말 경연을 사전에 자제하도록 해야 한다.국민들이 혐오하는 막말 경쟁은 결국 유권자들의 정치 무관심까지 초래할 것이다.정치권은 막말 경연으로는 결코 민심을 얻을 수 없음을 명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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