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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거침없는 입 논란…박용진 “부끄럽다” 국힘 “궤변”

    이재명 거침없는 입 논란…박용진 “부끄럽다” 국힘 “궤변”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당 대표 본선에 오른 이재명 후보가 거침없는 화법으로 논란을 낳고 있다. 이 후보는 지난 30일 강릉에서 열린 당원·지지자들과의 토크콘서트에서 부인 김혜경씨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해 경찰 조사를 받던 참고인이 숨진 채 발견된 데 대해 “‘무당의 나라’가 돼서 그런지 아무 관계도 없는 일을 특정인에게 엮지 않나. 이재명과 무슨 상관이 있나”라고 받아쳤다. 29일 당원·지지자를 만나기 위해 춘천으로 가는 차 안에선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저학력·저소득층에 국민의힘 지지자가 많다”며 “안타까운 현실인데, 언론 환경 때문에 그렇다”고 했다. 일각에서 이 발언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자 이 후보는 30일 트위터에서 지난 대선 때 월 소득 200만원 미만 유권자 10명 중 6명이 당시 윤석열 후보에게 투표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소개하며 “안타깝지만 실제 현실은 이렇다. 일부지만 자신에게 피해를 끼치는 정당을 지지하는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이런 현실은) 정보를 왜곡·조작하는 일부 언론의 책임이 크다. 지금도 제 발언 앞뒤를 자르고 왜곡해 공격한다”고 했다.그러자 박용진 후보는 31일 페이스북에서 “저소득층은 저학력이고, 따라서 왜곡된 정보와 정보의 비대칭으로 제대로 된 사리 판단을 못한다는 선민의식, 빈자를 향한 혐오다. 참 부끄럽다”고 이 후보를 비판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이 의원의 ‘저학력·저소득층에 국민의힘 지지자가 많다’는 발언은 국민 분열을 획책하려는 전형적인 편 가르기이고, 이 의원이 직접 주재한 회의에 (법카 의혹) 관련자가 참석한 당시 사진이 공개됐는데도 무슨 상관이냐라니, 정상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도무지 할 수 없는 궤변”이라고 비난했다. 본선 레이스가 시작되면서 ‘어대명’(어차피 당 대표는 이재명)에 맞선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 박용진·강훈식 후보의 단일화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강 후보는 28일 컷오프(예비경선) 후 전화 통화에 이어 30일 만찬에서도 단일화 논의를 했지만,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인지도가 높은 박 후보는 강원·대구·경북 지역 당원투표일인 오는 3일 이전에 단일화하자는 입장이다. 반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떨어지는 강 후보는 31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정치공학적인 단일화보다 아직 증명되지 않은 제 잠재력을 전당대회에서 증명하는 데 집중하겠다”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 與 “이재명, 연이은 죽음에 추모·사죄부터 해야”

    與 “이재명, 연이은 죽음에 추모·사죄부터 해야”

    ‘당권주자’ 김기현 “정치 접는 건 어떤가”국민의힘은 3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연이은 네 사람의 죽음에 대해 추모하고 사죄부터 해야 인간 된 도리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앞서 이 의원이 부인 김혜경씨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받던 참고인의 죽음을 놓고 “이재명과 무슨 상관”, “무당의 나라” 등 발언이 나온 것을 지적한 것이다. 박형수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 의원은 연속적인 죽음에 대해 해명하라는 권성동 대표의 지극히 당연한 요구를 무리하게 무속신앙과 연결하고 대한민국을 무당의 나라로 폄훼했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변인은 “목숨을 잃은 사람 대부분은 과거 이 의원 수하에서 이 의원을 위해 일했던 사람들이며 본인이 연관됐다는 의혹 사건들로 인해 죽음을 맞게 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아무런 근거도 없이 이들의 죽음을 검찰과 경찰의 강압수사 탓으로 돌리면서 검찰과 경찰의 명예를 훼손하기도 했다”며 “제1야당 유력 당 대표 후보 수준이 이처럼 천박하고 상스럽다는 것에 참담하기까지 하다”고 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전날엔 학력과 소득으로 국민을 갈라치기 한 것에 이어 오늘의 망언까지 이 의원이 국가 지도자는커녕 과연 대한민국 국민의 평균적인 인성과 상식을 가졌는지조차 의문스럽다”며 “연이은 망언에 대해 국민과 함께 규탄한다”고 덧붙였다. 당권주자로 꼽히는 김기현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개딸’들에 둘러싸여 정치 혐오와 불신을 조장하는 일은 이제 그만하고 그냥 정치 접는 건 어떤가”라고 적었다. 김 의원은 “이 의원이 직접 주재한 회의에 이 관련자가 참석한 당시 사진이 공개됐는데도 ‘무슨 상관이냐’라니, 정상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도무지 할 수 없는 궤변”이라고 했다.
  • “JTBC 언론노조 아냐, 허위사실” 권성동 주장 반박한 언론노조

    “JTBC 언론노조 아냐, 허위사실” 권성동 주장 반박한 언론노조

    전국언론노동조합이 29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향해 “허무맹랑한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나섰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이 주최한 ‘공영언론 블랙리스트 논란 무엇이 문제인가 토론회’에 참석해 “제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KBS·MBC 불공정 보도에 대해 비판하는 인터뷰를 했더니 민주노총 산하 언론노조들이 저를 집중 공격했다”면서 “제 사촌이 60명이다. 1년에 한 번 보는 사촌도 있고 안 보는 사촌도 있는데 그 사촌의 행위에 대해 제가 관여한 것처럼 보도하는 것을 보면서 민주노총이 무섭긴 무섭다, 언론노조가 대단한 집단이자 조직이라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언론노조는 “권 원내대표가 언급한 사촌 관련 보도는 지난 20일 JTBC의 보도를 일컫는 것으로 짐작된다”면서 “JTBC는 그날 저녁 뉴스룸에서 ‘[단독] 권성동 사촌동생 업체, 감찰 뒤에도 강릉시와 76건 수의 계약’이라는 제목의 보도를 했다”고 했다. 국민의힘 미디어국은 해당 보도가 나가고 1억원의 손배소를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또다시 ‘언론노조’를 거명했다”고 짚은 언론노조는 “JTBC노조는 언론노조 소속이 아니다”라고 사실 관계를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당연히 해당 보도와 언론노조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권 대표는 제대로 사실 확인도 하지 않은 채 자신을 향한 의혹 제기 보도의 배후가 있는 것처럼 말하고 심지어 허위사실까지 유포한 것”이라고 꼬집었다.언론노조는 “이미 언론노조에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된 상황에서 위법행위를 추가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며 “대통령 지지율이 출범 3개월도 되지 않아 20%대까지 주저앉는 등 사정이 딱한 것은 알겠지만 그렇다고 거짓과 노조혐오에 기반한 언론노조 마녀사냥에 골몰하고 있으니 어처구니가 없을 따름”이라고 비판했다. 언론노조는 권 대표가 사과하지 않으면 책임을 엄히 묻겠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미디어특위는 ‘언론노조는 헛발질을 멈춰라’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내고 “오늘 오전 토론회에서 권 원내대표가 언급한 언론사는 JTBC가 아니라 사촌동생 특혜 의혹을 최초 보도한 뉴스타파”라면서 “뉴스타파는 민주노총 언론노조 소속”이라고 밝혔다. 이어 “JTBC는 뉴스타파의 두 달 전 보도를 사실상 받아쓰기 했으면서 ‘단독’이라는 타이틀을 붙여 새로운 사실이 있는 양 시청자들을 속였다”고 지적했다. 특위는 “권 원내대표 사촌동생 의혹을 보도한 ‘뉴스타파-JTBC’ 커넥션은 민주노총 언론노조가 어떻게 방송을 장악하는지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는 게 국민의힘 입장”이라고 말했다.
  • [책꽂이]

    [책꽂이]

    굿바이 R(전경린 지음, 문학동네 펴냄) 등단 27년에 이르는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치열했던 사랑이 저문 뒤의 풍경을 담은 7편의 이야기가 실렸다. 표제작 ‘굿바이R’은 주인공인 소설가가 자신의 소설 속 인물 R에 대한 꿈에 시달리다 발리로 떠나 그곳에서 만난 인물을 통해 R을 떠나보내고 새 출발의 길을 찾는 서사를 담았다. 304쪽. 1만 4500원.공정 이후의 세계(김정희원 지음, 창비 펴냄) 한국 사회를 가장 뜨겁게 달군 키워드인 ‘공정’에 대해 날카롭게 분석해 온 저자의 첫 단독 저서. 공정이 어떻게 능력주의와 만나 차별과 혐오를 조장하는지 인천국제공항공사 정규직 전환, 여성할당제 등 익숙한 사례를 통해 분석하고 소모적인 공정 논란을 넘는 대안적 비전을 제시한다. 264쪽. 1만 7000원.롱 게임(러시 도시 지음, 박민희·황준범 옮김, 생각의힘 펴냄) 바이든 행정부의 국가안보회의 중국 담당 국장인 저자가 초강대국 미국을 대체하기 위한 중국의 대전략과 그들이 100년간 이어 온 ‘롱 게임’을 다뤘다. 중국 대전략의 기원부터 실체, 전망에 이르기까지 촘촘하게 다뤄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국 정책 방향과 세계 질서를 이해하는 길잡이가 된다. 632쪽. 2만 7000원.위기와 ESPIONAGE(서정순·이일환 지음, 인트루스 펴냄) 정치, 경제, 안보, 환경 등 모든 분야에서 위기가 작동하는 ‘복합위기 시대’를 극복하는 가장 효과적인 무기는 정보다. 복합위기 시대 국가 정보와 위기 속 정보 공작과 첩보전을 다루는 이 책은 실패 및 성공 사례를 통해 불확실한 미래를 헤쳐나갈 통찰력을 준다. 348쪽. 1만 6000원.
  • 집게손·쇼트커트 뭐길래… 투항할 때까지 붙이는 ‘혐오 딱지들’[정중하고, 세련된 혐오사회]

    집게손·쇼트커트 뭐길래… 투항할 때까지 붙이는 ‘혐오 딱지들’[정중하고, 세련된 혐오사회]

    온라인 커뮤니티나 뉴스 댓글 등을 타고 퍼지는 혐오 표현만큼이나 ‘혐오 딱지’를 쉽게 붙이는 것도 위험하다. 사소한 표현을 문제 삼아 무작정 혐오자로 몰아붙이고, 상대방이 백기투항해야 그치는 폭력적 ‘총공’(‘총공격’의 줄임말) 문화는 갈등을 더 꼬이게 한다. 단어 하나를 꼬투리 잡는 대신 발언의 전후 맥락을 읽고 진짜 혐오를 가려 비판하는 감식안이 필요하다. 지난 1년간 논란이 된 사건을 토대로 일그러진 ‘혐오 프레임’을 정리했다. ● 집게손 이미지 쓰면 남혐? ‘메갈’ 로고와 비슷하다며 민원 폭주 담당자 폰 포렌식했지만 증거 없어  엄지와 검지로 무언가 집는 듯한 ‘집게손’은 2년 새 남성혐오(남혐)의 상징으로 각인됐다. 의도성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이 손모양을 썼다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남성혐오자로 찍히면 사이버불링(온라인학대)이 시작된다. 흔한 손 모양이 어쩌다 혐오 프레임에 갇혔을까. 래디컬 페미니즘(급진적 여성주의)을 표방한 온라인 커뮤니티 ‘메갈리아’(워마드의 전신)는 2015년 집게손 모양의 로고를 만들었다. 한국 남성의 신체를 비하하는 듯한 제스처가 담겼다. 메갈리아는 2017년 폐쇄됐지만 로고는 남았다. 가장 먼저 논란이 된 건 지난해 5월 GS리테일이 제작한 캠핑 행사 포스터다. 보수 성향 남초(남성 이용자의 비율이 높은) 사이트인 에펨코리아가 진원지였다. 소시지를 집으려는 듯한 집게손 이미지를 두고 커뮤니티와 언론을 중심으로 논란이 증폭되자 사내 디자이너는 “아들과 남편이 있는 워킹맘으로 남성혐오와는 거리가 멀다”며 직접 해명했다. 하지만 한번 프레임에 걸린 이상 소용없었다. 회사 측은 의도성을 알아보려 디자이너 동의하에 그의 스마트폰을 디지털포렌식(SNS 등에 남아 있는 증거를 찾는 것)까지 했지만,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디자이너는 결국 회사를 그만뒀다. 이후 집게손은 젠더 간 갈등의 골이 깊은 한국 사회에서 남혐의 표상이 됐다. 반페미(페미니즘 반대자)·이대남(20대 남성) 성향의 일부 네티즌은 집게손 찾기에 골몰했다. 이 과정에서 무신사·카카오뱅크·LG전자·신한은행 등이 졸지에 ‘남혐 기업’이 됐다. 메갈 로고가 있기 전 제작한 정부나 기업 홍보물마저도 집게손이 있다는 이유로 도마에 올랐다. 남혐 논란에 수차례 시달린 한 중앙부처 관계자는 “단 2~3일 만에 수천 건의 민원이 제기돼 업무가 마비될 정도였다”고 토로했다. 이재진 한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유사한 집게손 이미지라도 그 의도성을 살펴야 한다”면서 “의도와 무관하게 혐오로 치부하고 논란을 키워 사회적 비용을 초래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 찍히면 끝장… ‘총공’에 속수무책 기업은 불매운동 번질까 ‘백기투항’ 정복했다는 효용감 혐오몰이 반복 외모나 말투 등을 근거로 혐오자라고 재단한 뒤 비난하는 사례도 흔하다. 쇼트커트 헤어스타일을 하거나 ‘오조오억’(아주 많다는 뜻), ‘웅앵웅’(웅얼거리는 소리), ‘허버허버’(음식을 게걸스럽게 먹는 모습) 등의 표현을 쓰면 맥락과 상관없이 남성을 혐오하는 극단적 페미니스트로 몰린다. 워마드 이용자 등이 이 단어를 남성을 멸시할 때 쓴다는 이유에서다. 지난해 도쿄올림픽에서 여자 양궁 3관왕을 차지한 안산 선수는 올림픽 도중 남혐 논란에 시달렸다. 일부 커뮤니티 회원들이 “안산은 짧은 머리에 여대를 다니며 과거 소셜미디어(SNS)에서 오조오억, 웅앵웅 등을 썼으니 남성혐오자”라는 논리로 금메달 박탈까지 주장했다. 로이터·BBC 등 외신은 “안산이 온라인에서 학대당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후에도 여성 아나운서나 유튜버 등이 비슷한 이유로 혐오몰이를 당하는 일이 반복됐다. 혐오 프레임을 씌운 뒤 무차별 공격하는 일들은 왜 반복될까. 표적이 된 기업이나 기관이 문제를 빨리 덮으려 순응하다 보니 공격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효용감이 크기 때문이다. 혐오 딱지가 붙은 콘텐츠는 대부분 수정됐다. 심지어 문제 제기가 없었는데도 선제적으로 콘텐츠를 삭제한 기업도 있었다. 국내 한 대기업의 홍보 담당자는 억울한 듯 설명했다. “혐오 프레임에 맞섰다간 자칫 오만한 대기업이라는 갑질 프레임까지 씌워질 수 있어요. 버티면서 설명한다고 이를 받아들여 줄 사회 분위기가 아닌 것 같습니다.” 합리적으로 대응하려다 역풍을 감당하기 버겁다는 것이다. 특히 가맹점 수백곳을 둔 한 식품 기업 관계자는 “본사가 ‘마녀사냥’을 당하면 브랜드 이미지가 훼손돼 자영업자인 가맹점주가 어려움을 겪는다”고 했다. 그는 덧붙였다. “그런 이슈로 가맹점 매출이 떨어지면 초기 비용을 투자한 점주들은 가만히 있지 않아요. 저희 입장에선 눈앞에 불이 났는데 불을 소화기로 끄건 흙으로 끄건, 중요하지 않죠.” 이윤 추구가 목적인 기업과는 달라야 할 정부나 지자체의 대응도 별반 다를 게 없다. 올 초 남혐 논란을 겪은 한 지자체 관계자는 “‘좌표’찍고 몰려오는데 말단 공무원으로서 할 수 있는 게 없었다”며 “직속 상관에게까지 계속 전화했다”고 토로했다. ‘좌표찍기’는 신상을 털어 괴롭히는 것을 뜻한다. 해당 지자체는 산하기관에 배포해 게시하도록 했던 콘텐츠가 남혐 논란에 휩싸이자 전부 내리도록 조치했다. 복수의 담당 공무원들은 “좌표가 찍혀 총공(총공격)을 당했다”고 표현했다. ● 법정공방까지 간 혐오 낙인 유튜버 보겸 인사말에 ‘여혐 딱지’ 법원 ‘허위사실·인격권 침해’ 인정  혐오 프레임에 벗어나기 위해 법정 다툼을 벌인 사례도 있다. 구독자 약 400만명을 보유한 유튜버 보겸(김보겸)이 유행시킨 인사말 ‘보이루’(보겸과 하이루의 합성어)의 경우다. 보이루의 초성을 딴 ‘ㅂㅇㄹ’는 2010년대 가장 유행한 신조어 중 하나다. 그러나 2018년 ‘ㅂㅇㄹ’가 여성의 성기와 하이루의 합성어라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보겸은 순식간에 여성혐오자로 전락했다. 그는 사실이 아니라고 수차례 해명하고, 언론에 정정보도를 요청함으로써 의혹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듯했다. 논란이 다시 불거진 건 2019년, 윤지선 세종대 초빙교수가 학술잡지에 게재한 논문 ‘관음충의 발생학’에서 ‘ㅂㅇㄹ’를 여혐 표현으로 단정하면서다. 이에 보겸은 지난해 윤 교수를 상대로 1억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고, 법원은 지난달 윤 교수에게 “5000만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려 보겸의 손을 들어줬다. 윤 교수의 허위사실 적시로 명예와 인격권이 침해됐다는 보겸의 주장을 법원이 받아들인 것이다. 재판부는 보겸이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적극 해명하고, 정정보도를 요청한 점을 들어 여혐 의도가 없다고 봤다. ● 혐오의 틀 키우는 사회 특정 단어·기호 쓰면 프레임 씌워 유튜브·포털도 피해자 보호 외면 우리 사회가 혐오 프레임의 텃밭이 된 것은 왜일까. 맥락에 관계없이 특정 단어, 기호 사용의 문제로 혐오를 판가름해 온 탓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수아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그동안 김치녀, 한남충과 같은 용어 사용의 문제로 혐오의 영역을 축소시켜 왔다”며 “맥락을 고려하지 않은 혐오 프레임 씌우기는 발언이나 행위를 위축시킨다”고 우려했다. 이어 “혐오를 도구로 한 공격이 이뤄질 때 유튜브, 포털 등이 피해가 없도록 보호해 줘야 하는데 그런 역할을 전혀 안 하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 제보 부탁드립니다 서울신문 스콘랩은 일상에서 벌어지는 혐오, 차별 등 부당한 상황을 경험한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습니다. 성별, 국적, 연령, 성적지향, 출신지역, 장애 등을 이유로 직장이나 학교, 군대 등 일상생활에서 혐오나 차별을 겪으셨거나 욕설, 폭행, 위협 당하셨던 경험이 있다면 제보(jebo@seoul.co.kr) 부탁드리겠습니다 끝까지 추적해 보도하겠습니다. 제보자 신원은 철저히 익명에 부쳐집니다.
  • 욕먹어도 남는 장사… 언론·유튜버·정치인은 ‘혐오 공범들’[정중하고, 세련된 혐오사회]

    욕먹어도 남는 장사… 언론·유튜버·정치인은 ‘혐오 공범들’[정중하고, 세련된 혐오사회]

    ‘혐오팔이’는 단기적으로 남는 장사다. 이미지를 신경 써야 할 정치인이 사회 소수자나 여성을 공격하는 건 표 계산을 끝내고 하는 정치공학적 전략이다. 언론과 유튜버는 갈등을 조장해 관심과 돈을 얻는다. 거미줄처럼 엮인 혐오의 실타래 안에서 우리는 혐오의 가해자도, 피해자도 될 수 있다. 혐오 스피커들은 어떻게 공생하는지 분석했다. 7글자 공약의 혐오 나비효과 尹 페북에 ‘여성가족부 폐지’ 한줄 기사 쏟아지고 ‘댓글·좋아요’ 중계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후보였던 지난 1월 7일 여성가족부를 없애겠다는 공약을 급작스레 공개했다. 자신의 페이스북에 별 설명 없이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일곱 글자만 올린 것이다. 하루 전까지만 해도 “여가부를 양성평등가족부로 개편하겠다”는 게 공식 입장이었다. 다음날 기자들이 “여가부 폐지 관련 한 줄 공약은 남녀 갈라치기를 하려는 의도로 꺼낸 것 아니냐”고 묻자 그는 “뭐든지 국가와 사회를 위한 일이라고 생각해 달라”고만 말했다. 맥락 없는 7자 공약이 공개되자 ‘혐오의 생태계’는 바빠졌다. 가장 먼저 반응한 건 언론이었다. 기사가 쏟아졌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뉴스 데이터 분석 시스템인 빅카인즈로 공약 발표 직후 관련 기사량(‘여성가족부’가 포함된 기사)을 확인해 보니 한 달간(1월 7일~2월 6일) 1136건이나 됐다. 깊이 있는 분석 기사도 많았지만 혐오만 조장하는 기사도 여럿 보였다. 남초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이대남’(20대 남성)이 열광했다는 평가와 함께 여가부 폐지 공약을 두고 “멋지다”, “필살기다”라고 한 반응을 옮겨 적거나 한 줄 공약에 달린 실시간 댓글과 좋아요 수를 중계하는 식이었다. 근거 없는 유튜버·커뮤니티의 선동 “페미니즘 정신병”“노예해방 비견” 잦은 비방 접하며 어느새 동조화 혐오 장사에 익숙한 유튜버들도 움직였다. 구독자 110만명을 확보한 이슈 유튜버(정치·연예 등의 이슈를 주제로 속성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 ‘뻑가’도 그중 한 명이었다. 그는 커뮤니티 글을 근거로 “(여론은) 여가부 폐지를 노예 해방과 비교한다”거나 “여혐(여성혐오)으로 몰리던 ‘여가부 폐지’ 주장이 대선 공약이 됐다”고 말했다. 비속어를 양념처럼 섞어 가며 말하던 그는 이런 제안을 했다. “우리는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이 갑자기 급반등하는 모습을 보여 줘야 합니다.”언론·유튜버가 취재원으로 삼던 남초 커뮤니티는 기사와 유튜브 영상을 재료 삼아 혐오 발언을 뿜어냈다. 지식 콘텐츠 스타트업 업체인 언더스코어가 서울신문의 의뢰로 분석한 결과 여가부 폐지 공약 발표 이후 한 달간 남초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는 여혐 글이 직전 1개월과 비교해 9.9% 포인트나 늘었다. ‘페미니즘이 정신병이라는 데 동의하시는 분’ 같은 제목의 글이다. 홍주현 국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는 “혐오 감정이 무딘 사람이라도 여과 장치가 부족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비슷한 비방글을 계속 접하면 혐오에 동조하는 쪽으로 생각이 굳어지는 ‘에코체임버 효과’가 나타난다”고 밝혔다. “표심만 얻는다면”… 혐오의 정치학  ‘소수’인 소수자 공격으로 반사이익 국민 열에 여섯 “정치인, 혐오 조장 ‘여가부 폐지’ 한 줄 공약과 이후 상황은 혐오를 둘러싼 정치인과 언론·유튜버, 온라인 커뮤니티 간 공생 관계를 잘 보여 준다. 서로에게 기대 우리 사회에 숨어 있던 혐오를 자극한다. 각자 얻는 게 분명하기에 멈추기 어렵다.우선 정치인은 혐오 발언을 통해 내 편을 뭉치게 한다. 특히 경쟁 후보를 지지할 것 같은 계층 또는 소수자를 향해 혐오 조장 발언을 하면 표몰이에 도움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 윤 대통령은 한 줄 공약 발표 이후 한 주 만에 지지율(리얼미터 기준)이 6.5% 포인트나 올라 40%의 벽을 돌파했다. 표 결집이 시급한 선거철만 되면 혐오 선동이 극에 달한다. 유권자 수가 적은 성소수자는 안전한 혐오 표적이다. ‘세월호 유족 혐오 발언’으로 악명 높은 차명진 전 미래통합당 의원은 2020년 총선 후보 토론회에서 “(차별금지법을 제정해) 차별하지 말자는 건 결국 인종차별도, 동성애 차별도 하지 말자는 얘기 아니냐”고 말했다. 박지원(전 국정원장) 전 민생당 의원도 같은 해 토론회에서 “신랑이 입장을 하는데 여자가 들어오면 기절할 것”이라고 했다. 공적 권위를 가진 정치인의 혐오 발언은 ‘소수자는 죄의식 없이 공격해도 된다’는 삐뚤어진 사고를 사회에 퍼뜨린다. 김왕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정치인들은 ‘정의롭지 않은 대상’을 낙인찍어 혐오 감정을 부추기는 방식으로 지지자를 쉽게 얻을 수 있다”며 “감정에 동의하는 사람들은 세력 기반이 될 수 있기에 혐오 표현을 계속 내뱉는 것”이라고 했다. 국민은 이미 정치인을 혐오의 확성기로 여긴다. 국가인권위원회의 ‘2019 혐오표현 국민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약 6명(58.8%)이 정치인이 혐오 표현을 조장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슈 터지면 달려드는 ‘사이버렉카’ 팩트’보다 자극적 콘텐츠 퍼나르기 혐오 저격에 시달린 BJ 목숨 끊기도 ‘사이버렉카’는 혐오를 확대 재생산하는 핵심 고리다. 차 사고가 나면 달려오는 견인차(렉카)처럼 이슈만 터지면 득달같이 달려드는 일부 유튜버 등을 지칭하는 표현이다. 이들은 기본적 사실관계도 파악하지 못한 채 퍼나르기에 열중한다. 공인뿐 아니라 커뮤니티 글에서 언급된 자영업자 등 일반인도 혐오의 표적이 된다. 영상 조회수와 슈퍼챗(시청자가 직접 주는 현금 후원)은 사이버렉카를 달리게 하는 연료다. 서울신문과 인터뷰한 4년차 이슈 유튜버 A씨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약 80만명의 구독자를 확보한 그는 조회수에 따라 유튜브가 매달 정산해 주는 돈만 월 2000만원쯤 받는다. 정치권 핫이슈를 중심으로 콘텐츠를 만드는데 주로 진보 성향 정치인을 저격한다. 많이 읽힌 기사나 온라인 베스트 게시글 등을 주제로 고르고, 화제가 된다면 연예인의 사생활도 거론한다. 넘치는 콘텐츠 사이에서 시청자의 관심을 끌려면 제목부터 자극적이어야 한다. ‘터졌다’, ‘사고 쳤다’, ‘충격 근황’, ‘사상 초유’ 등의 단어가 빠지지 않는다. 구독자가 늘다 보니 오세훈 서울시장 등 거물급 정치인도 출연한다. A씨도 사이버렉카가 혐오를 조장할 수 있다는 점은 안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정치인이라면 그 정도 비판은 감내해야 한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사실 A씨는 이슈 유튜버 시장에서 비교적 점잖은 편에 속한다. 유튜버 뻑가는 인터넷방송 스트리머인 BJ잼미(본명 조장미·27)를 남성혐오자로 모는 영상을 올렸다. 잼미는 지난 2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데 이를 두고 뻑가 등 사이버렉카에 책임이 있다는 여론이 들끓었다. 플랫폼의 책임도 적지 않다. 유튜브 운영사인 구글은 괴롭힘, 사이버 폭력에 가담하거나 가짜뉴스를 다룬 영상이 수익을 얻지 못하게 하는 등의 규제책을 세웠다. 하지만 이미 영상이 퍼져 ‘장사’를 끝낸 뒤 조치하기에 효과가 작다. 수사기관에도 제작자 정보를 잘 제공하지 않는다. 유튜버가 특정인을 모욕·명예훼손하고도 처벌을 피할 수 있는 이유다. 신미희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은 “유튜브의 사회적 영향력은 언론과 비슷한 수준이 됐다”면서 “유튜브 자체 서비스 약관 등은 잘 마련돼 있지만 운영이 잘되고 있는지는 고민해 봐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사실 검증은 뒷전… 언론의 배신 조회수 외면 못하고 속보 쏟아내기 ‘기사화’만으로도 논란 확대 재생산 이슈를 속보 처리하는 일부 언론의 행태도 사이버렉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커뮤니티나 유튜브 영상에 나온 기사를 사실관계 확인 없이 퍼날라 클릭 수를 끌어내는 식이다. 인권위의 ‘온라인 혐오표현 실태조사’(2021년) 결과 응답자의 79.2%가 ‘언론이 혐오를 부추긴다’고 답했다. 특히 언론은 일부 커뮤니티 등에서 해프닝으로 끝날 이슈조차 공론장으로 끌고 나온다. 홍 교수는 “유튜브와 커뮤니티에 있는 현상을 있는 그대로 보도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독자 입장에서는 언론이 보도하면 내용을 신뢰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농담인데 뭘”… 혐오 키우는 유머 ‘밈’ 형태로 혐오 메시지 증폭 위험 전장연 출근시위 조롱 등 2차 가해 온라인 커뮤니티는 언론, 유튜버 등과 끝없이 상호작용하면서 작은 논란의 몸집을 키운다. 특히 온라인 특유의 유머 코드와 혐오가 결합하면 파괴력이 커진다.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밈’(원콘텐츠를 패러디한 2차 창작물) 형태로 혐오를 유머로 만든다. 이용자들은 혐오를 소비하면서도 그저 웃긴 이야기를 공유하는 정도로만 인식하게 된다. 예컨대 최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출근길 지하철 시위는 보수 커뮤니티에서 혐오 대상이 됐다. 디시인사이드 등에서는 자유롭게 이동할 권리(이동권)를 주장하는 장애인에게 ‘대체 이동권씨가 누군데 맨날 저러느냐’거나 엎드려서 지하철 문을 막고 있는 단체 대표를 향해 ‘핸드폰을 떨어뜨려 찾는 모습’이라고 조롱했다. ‘그냥 문을 닫고 출발해도 똑같은 장애인’이라는 등 심각한 수위의 글도 있었다. 이훈 경희대 미디어학과 교수는 “유머는 메시지 증폭과 설득 효과가 강해 혐오와 합쳐졌을 때 악영향이 매우 크다”며 “메시지의 설득력이나 매력도가 높아지면 수용자가 혐오를 접하더라도 ‘어차피 농담인데 뭘 그러냐’는 식으로 받아들이게 된다”고 말했다. ※ 제보 부탁드립니다 서울신문 스콘랩은 일상에서 벌어지는 혐오, 차별 등 부당한 상황을 경험한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습니다. 성별, 국적, 연령, 성적지향, 출신지역, 장애 등을 이유로 직장이나 학교, 군대 등 일상생활에서 혐오나 차별을 겪으셨거나 욕설, 폭행, 위협 당하셨던 경험이 있다면 제보(jebo@seoul.co.kr) 부탁드리겠습니다 끝까지 추적해 보도하겠습니다. 제보자 신원은 철저히 익명에 부쳐집니다.
  • [단독] ‘여성가족부 폐지’ 7글자 위력… 혐오댓글 폭발했다[정중하고, 세련된 혐오사회]

    [단독] ‘여성가족부 폐지’ 7글자 위력… 혐오댓글 폭발했다[정중하고, 세련된 혐오사회]

    ● 尹 공약 후 여혐 댓글 6.5%p 늘어 ‘여성가족부 폐지’. 국민의힘 대선후보였던 윤석열 대통령이 선거 당시인 올해 초 ‘7글자 공약’을 내놓은 직후 온라인 공간에 여성혐오(여혐) 발언이 급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첨예한 이슈에 대한 공약을 ‘폭탄 발언’ 하듯 던지고 구체적 설명은 피하자 자극받은 여혐 여론이 험한 말을 쏟아낸 것이다. 최근 유력 정치인들이 여성과 장애인 등을 고립시키는 발언을 하면서도 “노골적 혐오 표현은 쓰지 않았다”며 책임을 회피하는 일이 많은데 이런 발언이 대중의 혐오심을 자극해 공론장을 혼탁하게 만드는 촉매제 역할을 한다는 게 입증된 것이다. ● 단순 악플은 되레 줄어 대조적 서울신문 스콘랩은 27일 지식 콘텐츠 스타트업 업체인 언더스코어와 함께 윤 대통령이 지난 1월 7일 페이스북에 한 줄 공약(여성가족부 폐지)을 올린 이후 온라인 내 여론 변화를 분석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 공약 공개 시점을 기준으로 한 달 전과 후의 포털사이트 뉴스 댓글, 커뮤니티 글 등을 대상으로 혐오 발언의 속성을 얼마나 갖고 있느냐를 판별했다. 언더스코어의 혐오 표현 분류기 ‘헤이트스코어’를 활용했으며 여가부나 여성 이슈를 다룬 뉴스 2441건에 달린 인기 댓글 7만 9058건(순공감순 기준)을 분석했다. ● “맥락 설명 없이 혐오만 부추겨” 그 결과 여성을 무작정 비난하거나 페미니스트를 혐오한다는 내용의 글이 한 줄 공약 발표 직후 크게 늘었다. 이전 한 달간 여혐 발언 비율 평균은 11.4%였지만 이후 17.9%로 증가했다. 예컨대 “한국 어리고 젊은 X(여성 비하 표현)들은 거르는 게 답”, “꼴페미 구속! 페미니즘 정신병” 등의 댓글이 달렸다. 반면 단순 악플(맥락 없는 욕설 등)은 9.5%에서 8.5%로 오히려 줄었고, 남성혐오 표현은 발언 전후 변화가 없었다.댓글 작성자를 기준으로 분석해도 정치 성향과 무관하게 여혐 발언이 증가했다. 특히 국민의힘 지지 성향 네티즌의 여혐 글 작성률은 0.4% 포인트(2.4→2.8%) 늘었고 중도 성향도 2.0%에서 2.4%로 증가했다. 민주당 성향 이용자의 경우 0.1% 포인트(1.6%→1.7%) 늘었다. 특정 네티즌이 한 줄 공약 발표를 기점으로 여혐 발언을 더 했다는 건 그만큼 이 공약이 마음속 혐오를 꺼내 놓도록 부추겼다는 뜻이다. 분석은 20대 대선 관련 뉴스에 댓글 작성 이력이 있고, 정치 성향을 명확히 판단할 수 있던 2995명을 대상으로 했다. 강태영 언더스코어 대표는 “한 줄 공약 이후 여혐 표현만 명확히 증가했기 때문에 (대선을 앞두고) 네티즌의 공격성이 증가했다거나 단순히 젠더 갈등이 심해졌다고 안일하게 판단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전문가들은 윤 대통령이 던진 일곱 글자가 그 자체로 혐오표현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말한다. 여가부 조직 존폐 여부는 선거 때 정치·정책적 논쟁 대상이 될 수 있어서다. 하지만 유력 대선 후보가 민감한 공약을 내놓으면서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할 책임을 다하지 않은 건 문제다. 당시 윤 대통령은 한줄 공약 의도를 묻는 질문에 “현재 입장은 여가부 폐지 방침이다. 그리고 더는 좀 생각해보겠다”고만 했다. 윤 대통령의 7글자 공약은 일부 네티즌들에게 ‘공격의 신호’가 됐다. ‘여성들이 과도한 이득을 챙겨 가고 있으며 그 중심에 여가부가 있다’고 여기던 이들에게 ‘내 생각이 정당하다’는 확신을 심어줬다는 얘기다. 실제 보수 성향 남초 커뮤니티에는 윤 대통령의 7글자 공약을 근거삼아 여성과 여가부를 혐오하는 글이 크게 늘었다. 보수 성향 커뮤니티인 에펨코리아에서는 한줄 공약을 기점으로 혐오글(제목 기준)이 한달 새9.9%포인트(13.5%→ 23.4%) 증가했다. 홍성수 숙명여대 법학과 교수는 “정치인의 계산된 발언만 두고 혐오 표현인지 아닌지 가리려고 하면 오류에 빠질 수 있다”면서 “7글자 공약 역시 갈라치기를 통해 정치적 효과를 얻으려고 했고, 여성에 대한 편견과 혐오를 부추겼으므로 정치적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서울신문과 언더스코어가 분석한 내용은 이 링크(https://bit.ly/3b80oLA)를 통해 자세히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제보 부탁드립니다서울신문 스콘랩은 일상에서 벌어지는 혐오, 차별 등 부당한 상황을 경험한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습니다. 성별, 국적, 연령, 성적지향, 출신지역, 장애 등을 이유로 직장이나 학교, 군대 등 일상생활에서 혐오나 차별을 겪으셨거나 욕설, 폭행, 위협 당하셨던 경험이 있다면 제보(jebo@seoul.co.kr) 부탁드리겠습니다 끝까지 추적해 보도하겠습니다. 제보자 신원은 철저히 익명에 부쳐집니다.
  • [단독]‘여가부 폐지’ 신호를 주자 온라인엔 혐오가 넘쳤다

    [단독]‘여가부 폐지’ 신호를 주자 온라인엔 혐오가 넘쳤다

    정중하고 세련된 혐오사회 <2회> 혐오의 스피커들 혐오표현 분류기로 분석한 尹 ‘7글자 공약’ 파장여혐 발언 비율 11.4%→17.9% 한달 새 증가“한줄 공약으로 젠더 갈등 아닌 여혐 발언만 증가”“계산된 정치인 발언, 그 자체로 혐오표현 아니지만혐오 부추기는 촉매 역할…정치적 책임 느껴야”‘여성가족부 폐지’. 국민의힘 대선후보였던 윤석열 대통령이 선거 당시인 올해 초 ‘7자 공약’을 내놓은 직후 온라인 공간에 여성혐오(여혐) 발언이 급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첨예한 이슈에 대한 공약을 ‘폭탄 발언’ 하듯 던지고 구체적 설명은 피하자 자극받은 여혐 여론이 험한 말을 쏟아낸 것이다. 최근 유력 정치인들이 여성과 장애인 등을 고립시키는 발언을 하면서도 “노골적 혐오 표현은 쓰지 않았다”며 책임을 회피하는 일이 많은데 이런 발언이 대중의 혐오심을 자극해 공론장을 혼탁하게 만드는 촉매제 역할을 한다는 게 입증된 것이다. 서울신문 스콘랩은 27일 지식 콘텐츠 스타트업 업체인 언더스코어와 함께 윤 대통령이 지난 1월 7일 페이스북에 한줄 공약(여성가족부 폐지)을 올린 직후 온라인 내 여론 변화를 파악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 공약 공개 시점을 기준으로 한달 전과 후의 포털 사이트 뉴스 댓글, 커뮤니티 글 등을 분석해 혐오발언의 속성을 얼마나 갖고 있느냐를 판별했다. 언더스코어가 개발한 혐오표현 분류기 헤이트스코어(HateScore)를 활용했으며 여가부나 여성 이슈를 다룬 뉴스 2441건에 달린 인기댓글 7만 9058건(순공감순 기준)을 분석 대상으로 정했다.분석 결과 여성을 무작정 비난하거나 페미니스트를 혐오한다는 내용 등의 글이 한줄 공약 발표 직후 크게 늘었다. 이전 한 달간 여혐 발언 비율 평균은 11.4%였지만 이후 17.9%로 증가했다. 예컨대 “한국 어리고 젊은 X(여성 비하 표현)들은 거르는 게 답”, “꼴페미 구속! 페미니즘 정신병” 등의 댓글이 달렸다. 반면, 단순 악플(맥락없는 욕설 등)은 오히려 9.5%에서 8.5% 줄었고, 남성혐오 표현은 발언 전후 변화가 없었다. 댓글 작성자를 기준으로 분석해도 정치 성향과 무관하게 여혐 발언이 증가했다. 특히 국민의힘 지지 성향인 네티즌의 여혐 글 작성률은 0.4%포인트(2.4→2.8%) 늘었고, 중도 성향도 2.0%에서 2.4%로 증가했다. 민주당 성향 네티즌의 경우 0.1%포인트(1.6%→1.7%) 늘었다. 특정 댓글 작성자가 한줄 공약 발표를 기점으로 여혐 발언을 더 많이 했다는 건 그만큼 이 공약이 마음 속 혐오감을 부추겼다는 뜻이다. 분석 대상은 20대 대선 관련 뉴스에 댓글 작성 이력이 있고, 정치 성향을 명확히 판단할 수 있던 2995명으로 했다. 강태영 언더스코어 대표는 “어떤 기준으로 분석하든 여성을 겨냥한 혐오표현만 증가했다”면서 “(대선이 다가오면서) 네티즌들의 공격성이 전반적으로 증가했다거나 단순히 젠더 갈등이 심해졌다고 안일하게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전문가들은 윤 대통령이 던진 일곱 글자가 그 자체로 혐오표현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말한다. 여가부 조직 존폐 여부는 선거 때 정치·정책적 논쟁 대상이 될 수 있어서다. 하지만 유력 대선 후보가 민감한 공약을 내놓으면서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할 책임을 다하지 않은 건 문제다. 당시 윤 대통령은 한줄 공약 의도를 묻는 질문에 “현재 입장은 여가부 폐지 방침이다. 그리고 더는 좀 생각해보겠다”고만 했다. 윤 대통령의 7자 공약은 일부 네티즌들에게 ‘공격 신호’가 됐다. ‘여성들이 과도한 이득을 챙겨 가고 있으며 그 중심에 여가부가 있다’고 여기던 이들에게 ‘내 생각이 정당하다’ 는 확신을 심어줬다는 얘기다. 실제 보수 성향 남초 커뮤니티에는 윤 대통령의 7자 공약을 근거로 여성과 여가부를 비난하는 글이 크게 늘었다. 분석 결과, 보수 성향 커뮤니티인 에펨코리아에서는 해당 발언 한달 전 13.5%던 여혐글(제목 기준)이 23.4%로 증가했다.홍성수 숙명여대 법학과 교수는 “정치인은 보통 계산된 발언을 하기에 그 발언만 두고 혐오표현인지 아닌지 가리려고 하면 오류에 빠질 수 있다”면서 “7자 공약 역시 갈라치기를 통해 정치적 효과를 얻으려고 한 것이고, 이 탓에 여성에 대한 편견과 혐오를 부추기는 쪽으로 작동했기 때문에 정치적 책임이 있다”고 분석했다. ▶ 왜 ‘여성가족부 폐지’ 한줄 공약을 분석대상으로 삼았나 최근 유력 정치인들이 여성과 장애인, 성소수자 등을 고립시키는 발언을 하는 일이 많아졌다. 이들은 자신의 발언에 직접적 혐오표현은 담기지 않았다고 강변한다. 하지만, 온라인 커뮤니티와 뉴스 댓글란에는 이 정치인들의 발언을 근거로 소수자를 혐오하는 글이 적지 않게 올라온다. 한국 사회의 혐오 문제를 집중 취재하는 서울신문 스콘랩은 ‘정치인의 인권 감수성 떨어지는 발언이 온라인 공론장에서 혐오세력에게 논리를 제공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가설을 세웠다. 이를 검증하기 위해 지식 콘텐츠 스타트업 업체인 언더스코어와 함께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월 7일 페이스북에 올린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일곱 글자 공약을 분석하기로 했다. ▲현재 한국 사회에서 가장 첨예한 이슈를 건드렸다는 점 ▲윤 대통령이 당시 제1야당의 대선 후보로 영향력이 컸다는 점 ▲해당 발언 전 여가부 관련 이슈가 딱히 없어 발언 전후 혐오발언의 증가 추이를 비교하기 알맞다는 점 등을 고려했다. ※서울신문과 언더스코어가 분석한 내용은 이 링크(https://bit.ly/3b80oLA)를 통해 자세히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핵잼 사이언스] 미국 가서 ‘아시아 킬러’ 된 장수말벌 새 이름 얻은 이유

    [핵잼 사이언스] 미국 가서 ‘아시아 킬러’ 된 장수말벌 새 이름 얻은 이유

    미국의 일부 지역을 ‘벌벌’ 떨게 만든 이른바 ‘살인 말벌’이 현지에서 공식 이름을 갖게됐다. 지난 26일(현지시간) CNN 등 현지언론은 기존 ‘아시아 거대 말벌’(Asian giant hornet)로 불리던 외래종 말벌이 '북부 거대 말벌'(northern giant hornet)이라는 정식 이름을 갖게 됐다고 보도했다. 미 워싱턴 주 등 일부 지역을 호들갑 떨게 만든 이 말벌의 정체는 장수말벌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아시아권에서 흔히 보이는 장수말벌은 영어권에서는 ‘아시아 거대 말벌’로 부르는데 여왕벌의 몸길이가 37~44㎜에 달해 세계에서 가장 큰 말벌로도 유명하다. 장수말벌이 많은 우리나라에서는 다소 어리둥절한 일이지만 미국인들에게 아시아에서 온 외래종 말벌은 공포 그 자체다. 미 현지에서 장수말벌은 꿀벌들을 공격하기도 해 양봉업자들의 적이며, 개체수가 많아지면 꽃가루의 매개체인 토종 벌을 위협할 수 있다. 특히 약 6㎜에 이르는 독침은 방호복을 뚫을 수 있으며 사람이 반복적으로 쏘이면 사망할 수도 있다. 여기에 일본에서는 장수말벌에 쏘여 사람이 사망한다는 뉴스까지 더해지면서 미국 언론들은 ‘살인말벌’(murder hornet)이라는 별칭으로 불러왔다.그러나 지난 25일 미 곤충학회(ESA)는 장수말벌을 공식적으로 북부 거대 말벌로 명명했다. 이는 장수말벌에 붙은 '아시안'이라는 단어가 부정적이고 인종차별적인 요소가 있다는 점과 외래종의 지리적 영역을 담은 이름을 금지하는 방침 때문이다. 또한 언론에서 자주 쓰는 '살인 말벌'이라는 단어도 '살인'이라는 의미가 주는 막연한 공포감과 곤충에 대한 혐오와 오해를 불러 일으킨다는 점도 고려됐다.ESA 제시카 웨어 회장은 "아시아계 미국인 누구도 아시안이라는 단어가 부정적인 의미를 쓰이는 것을 원치 않을 것"이라면서 "곤충 이름은 대중과 소통하는 중요한 도구로 새로 정한 이름은 정확하고 이해하기 쉬우며 두려움이나 차별을 유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동아시아에 터를 잡고 살던 장수말벌이 태평양 건너 미국 땅에서 발견된 것은 지난 2019년 말 워싱턴 주에서다. 이때부터 워싱턴 주 당국은 장수말벌의 지역 외 확산을 막기위해 매년 퇴치 작전을 벌이고 있다.    
  • ‘장애인 이동권’ 좋은 기획·분석 기사… ‘리얼돌’ 사례는 해결책도 제시

    ‘장애인 이동권’ 좋은 기획·분석 기사… ‘리얼돌’ 사례는 해결책도 제시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는 2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9층 회의실에서 제153차 회의를 열고 7월 서울신문 보도를 논의했다. 회의에는 김숙현(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 정일권(광운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김정은(건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학생), 박경미(전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위원이 참석했다. 이동규(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 위원장과 김재희(김재희법률사무소 대표 변호사) 위원은 서면으로 참여했다. 위원들은 ‘장애인 이동권, 갈등 넘어 연대로’ 등의 기획기사와 창간기획 ‘청년, 고립되다’가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피살 사건의 경우 한일 관계에 미칠 영향 등을 심층 보도했지만 다각적 측면의 분석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다음은 위원들의 주요 의견이다. ●‘장애인’ 기사 숙의 토론은 형식 특별 박경미 ‘장애인 이동권, 갈등 넘어 연대로’ 기획은 장애인 이동권, 시위와 관련된 것들이 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보여 주는 좋은 기획기사다. 단순히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하는 걸 넘어 누가, 왜 장애인 이동권 문제를 찬성 혹은 반대했는지 분석하며 정치적 문제와도 잘 연결시켰다. 2030세대 남성들이 왜 장애인 이동권 문제에 반대했는지 등 원인 분석과 취재가 잘 이뤄졌다. 다만 17개 시도지사 장애인 공약을 분석했는데, 지역에서 해당 문제를 어떻게 인식하고 실천하는지와 앞으로 어떻게 할지가 담기지 않은 점은 아쉽다. 이 외에 ‘민선 8기 단체장에게 듣는다’ 등 굉장히 좋은 기획기사가 많았다. 김정은 이번 달 사회면의 의제 선정이 탁월했다고 생각한다. 특히 ‘먼저 온 주말’ 코너에서 리얼돌 문제를 다룬 것과 ‘스콘랩’의 퀴어 퍼레이드 관찰기, 장애인 이동권 기사 등이 인상 깊었다. 사회문제를 조명하는 것을 넘어 해결책을 잘 제시해 ‘솔루션 저널리즘’을 구현했다고 본다. 정일권 새로운 시도를 한 기획기사들이 눈에 띄었다. 특히 ‘장애인 이동권, 갈등 넘어 연대로’ 기획의 경우 숙의 토론을 활용한 점이 형식적으로 특별했고 좋았다. 18일자 ‘청년, 고립되다’의 경우 여론조사 기관과 공공조사 네트워크 자료를 활용했다. 기존 여론조사 활용 기사와 달랐던 점은 ‘이런 조사가 있고 우리는 보도한다’는 식이 아니라 ‘우리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있어 조사 기관을 이용한다’는 방식으로 보도한 것인데, 이런 시도가 좋게 느껴졌다. 다만 조사 방법 설명에서 표집 방법을 공개하지 않은 점은 아쉽다. 올 프로야구 노장들이 성적이 좋다는 점에 착안한 ‘형이다, 애송이들아’와 ‘MZ세대는 왜 골프에 빠졌나’ 등의 스포츠 기사도 돋보였다. 스포츠면에서 전날 경기 결과를 소개하는 기사보다 스토리성 기사나 문화적 흐름을 같이 엮어 낸 기사에 더 눈길이 간다. 김재희 5일자 ‘미성년 성소수자 협박 갈취…차별 혐오가 범죄로’라는 기사는 서울퀴어문화축제를 앞두고 최근 2년간 성소수자 대상 범죄 판결문 15건을 분석해 차별과 혐오가 범죄로까지 이어지는 실태를 보여 줬다. 시의성이 있고 기획 의도가 탁월했다고 생각한다. 다만 성소수자를 대상으로 한 판결문에 나타난 사례 전달에 무게가 쏠린 채 제시한 판결에 대한 분석과 성소수자 대상 범죄 발생의 구조적 원인과 대안이 깊게 모색되지 않은 점은 아쉽다. 이동규 21일 온라인에 보도된 ‘울산 사고견 안락사 중단 이슈’ 기사는 공감분류 1500여건, 댓글 약 5700건으로 독자들의 엄청난 관심을 받았다. 독자들의 관심사를 엿볼 수 있는 좋은 보도였다. 사고견 처리 결과에 대한 후속 보도와 함께 국민의 관심사로 번진 반려동물 사고, 인간과 반려동물의 관계 등에 대한 심층 진단을 해 봤으면 한다. ●일본의 아베 평가 다각적 보도 아쉬워 김정은 아베 전 총리 피격 사건 이후 한일 관계에 미칠 영향과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정책 기조를 잘 예측해 독자들의 궁금증을 풀어 줬다고 생각한다. 다만 11일자에서 아베 전 총리가 숨을 거두기 전 부인 아키에 여사가 어떻게 슬픔을 표출했는지 굉장히 구체적으로 묘사했는데, 적절했는지 의문이다. 같은 날 보도된 ‘사제총 제조법 국내 포털서 흔해 尹테러 암시글 올라 경찰 추적도’란 기사는 우리 사회의 사제총기 문제점을 다룬 점이 공감됐으나 제조법이 구체적으로 나와 모방 범죄가 우려됐다. 김숙현 아베 전 총리 피격 사건에 대해 대다수의 언론이 한일 관계에 미칠 영향 등에만 포커스를 맞춰 보도한 점이 아쉽다. 우리 입장에서 한일 관계에 미칠 영향이 궁금할 수밖에 없지만 아베라는 인물이 일본 국내 정치에 미친 영향과 그가 추구한 개헌도 큰 이슈다. 일본 내에서도 아베 전 총리에 대한 찬반 논란이 많고, 국장을 치르는 문제에 있어서도 일본 국민들의 반감이 상당하다. 일본 내의 아베 전 총리에 대한 평가 등 다각적 측면의 보도도 필요했다고 본다. 13일자 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 칼럼 ‘아베 전 총리 사망과 한일 관계’는 굉장히 잘 쓴 글이란 생각이 든다. 개헌에 대해 비판만 할 게 아니라 공론화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경제 문제 심각성 구체적 지표 잘 활용 김재희 8일자 ‘먼저 온 주말’ 코너의 ‘기획 사기, 피 같은 전세금 노린다’ 기사는 어렵고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는 전세 사기의 유형과 대응 방안을 독자 입장에서 쉽고 유용하게 다뤘다. 특히 ‘보증 악용한 놈’, ‘시세 속이는 놈’, ‘신용 숨기는 놈’, ‘몰래 집 파는 놈’ 등 제목만으로도 기사 내용을 한눈에 이해할 수 있도록 해 독자의 시선을 끌었다. 박경미 7월에 특히 경제문제의 심각성을 보여 주는 기사가 많았는데, 구체적 지표들을 잘 정리해 줬다. 4일자 1, 2, 3면에 소비자 물가 상승률, 세계 증시 하락 현황 등 수치들이 굉장히 자세하게 나왔다. 다만 기사 배치가 아쉽다. 1면에 소비자 물가가 오른다는 기사, 2면에 전 세계적 경제 물가 변동에 대한 기사에 이어 3면 상단에 정부 정책 기사를 배치했는데, 정부 정책 기사를 1면에 배치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1일자 10면 그래픽에 미국의 유럽 지역 무기, 전략부대 배치 상황을 지도로 구현했는데, 미국의 전략 변화와 중점을 두고 있는 곳 등을 굉장히 선명하게 보여 줬다. 이동규 11일자 정부의 7월 말 발표 예정인 세법개정안 중에서 소득세 개편 방안에 초점을 맞춰 다룬 것이 눈에 띄었다. 또 같은 날 사설 “소득세 서민·중산층 혜택 넓히되 면세자도 손보길”을 게재, ‘넓은 세원, 낮은 세율’ 대원칙을 강조하면서 물가와 소득세 연동, 면세자 비율(우리 국민 10명 중 4명) 축소를 위한 ‘최저한세’ 도입 등 방안도 제시했다. 아울러 22일자 2면에 서민 중산층 세 부담 완화, 부동산 세제 전면 개편 등 분야별 상세한 설명과 함께 사설 “쓸 데 안 쓰고 줄일 데 안 줄이면 감세 효과 못 본다”를 게재, 정부 세제개편안의 전반적 방향은 옳다고 하면서도 세수 부족 대안, 지출 구조조정을 촉구한 점이 좋았다. ●사설, 제목보다 논리·근거 중심 돼야 정일권 최근 코로나19 관련 기사가 많이 나왔는데, 가장 궁금한 것은 4차 백신을 맞아야 할지 여부다. 그런데 이런 부분들이 기사에서 심층적으로 다뤄지지 않아 아쉽다. 14일 사설 ‘코로나 확산 막아야 한다’에서 “4차 접종률을 높이기 쉽지 않다. 대국민 설득 필요하다”, “백신과 치료약 공급에도 만전을 기하길 바란다” 등의 문장이 쓰였는데 너무 힘없는 사설로 느껴진다. 정부 대책에 대한 지적 혹은 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호소 등 방향성을 가지고 뚜렷하게 얘기해야 한다고 본다. 1일자 ‘민주당, 국회 원 구성 폭주 시도 이참에 접어라’, ‘검찰수사 받는 김승희 후보자, 장관 임명 신중해야’ 두 사설 제목은 정치적으로 한쪽에 치우쳤다는 느낌을 줄 수 있다고 본다. 제목의 표현, 어조보다 논리와 근거가 중심이 돼야 한다. 7일자 김상연 정치부 부국장의 칼럼 ‘윤석열과 노무현’은 소프트하면서도 ‘언중유골’이 느껴진다. 무거운 이야기를 가볍게 던질 수 있다면 독자들이 재밌게 읽을 수 있고, 윤석열 정부 등 받아들이는 쪽에도 곱씹으며 생각할 거리를 준다. 서울신문에서 자체적으로 좋은 칼럼을 뽑아 기자들에 대한 교육 자료로 쓰면 좋겠다.
  • 광주 외곽 주민과 갈등… 市, 공사비 3400억도 부담

    광주권역 생활폐기물을 처리하기 위한 대규모 소각시설 설치가 본격화되고 있지만, 오는 2030년 가동까지는 넘어야 할 장애물도 적지 않다. 입지 선정 과정에서 예상되는 주민 반대와 대규모 사업비 조달에 따른 재정 부담 등이 대표적이다. 광주시는 님비현상(위험·혐오시설 등이 자신들이 사는 지역에 들어서는 것을 반대하는 행동)을 우려한다. 2016년 폐쇄된 광주 상무소각장이 좋은 사례다. 상무소각장은 2001년 12월 가동 이후부터 폐쇄를 요구하는 집단민원이 줄기차게 제기됐다. 광주 중심부에 소각장이 들어선 것은 장기적으로 광주 발전의 저해 요인이라는 의견까지 보태지면서 내구연한인 15년만 가동하고 결국 폐쇄됐다. 광주시는 내년까지 392억원을 들여 상무소각장을 철거한 뒤 복합문화시설로 리모델링하고 있다. 새 소각시설은 광주 외곽에 들어설 수밖에 없어 인접한 전남 지역 주민들과의 갈등도 우려된다. 소각시설을 전남 지역과 최대한 거리를 두고 설치한다는 복안이지만 반발은 불가피하다. 또 다른 장애물은 대규모 사업비 조달에 따른 지자체의 재정 부담이다. 광주시는 용역을 통해 사업비를 확정할 계획이지만, 일단 시설비 3360억원과 편익시설 설치비 660억원, 부지매입비 150억원, 주민숙원사업비 600억원+α 등 총사업비로 약 5000억원을 예상한다. 이에 따라 정부와 지자체가 모든 예산을 투입하는 재정사업으로 진행할 경우 국비 지원액 1600억원(시설비+편익시설비 합계액의 40%)을 제외한 3400억원을 시가 부담해야 한다. 이에 시는 민간을 참여시키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소각시설이 민간투자사업으로 진행될 경우 총사업비 5000억원 중 민간부담액을 제외한 나머지에서 국비 60%, 시비 40%를 분담하면 된다. 광주시는 앞으로 진행될 용역에서 재정사업과 민간투자사업 중 최적의 추진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 광주 생활폐기물 소각장 9월 용역… 2030년부터 하루 600t 처리

    광주 생활폐기물 소각장 9월 용역… 2030년부터 하루 600t 처리

    광주 지역 생활폐기물을 처리하기 위한 대규모 소각시설 건립사업이 본격화하고 있다. 광주시는 소각시설 입지와 규모, 주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과 소각시설 인근 지역민에게 지원할 인센티브 규모 등을 검토하기 위해 오는 9월 용역에 착수한다. 하지만 입지 선정 과정에서 전남 일부 시군과의 협의가 필요한 데다 환경 영향을 둘러싼 논란도 불가피해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광주시는 26일 2억원을 투입해 내년 6월까지 진행할 소각시설 건립 관련 용역에서 입지 후보지 검토 및 규모 산정, 주민친화형 편익시설 종류, 주민지원 방안 등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가 소각시설 설치를 추진하게 된 것은 2020년 정부가 ‘자원순환 대전환 추진계획’을 발표하면서 생활폐기물 발생지 처리·책임 원칙을 세우고 생활폐기물 직매립을 금지한 데 따른 것이다. 정부는 지난해 7월 폐기물관리법 시행규칙을 개정해 ‘2030년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를 법제화했다. 이에 따라 2030년 1월 1일부터는 소각이나 재활용 과정을 거친 후 잔재물만 매립할 수 있다. 8년 후인 2030년 소각시설 가동을 목표로 하는 광주시는 ▲각종 소각시설을 지하에 설치하고 지상을 문화·체육·여가 공간으로 조성(주민친화) ▲오염물질 배출 최소화 및 에너지 생산·회수 극대화를 통한 탄소중립 실현(친환경) ▲소각시설에 들어설 건축물과 굴뚝을 활용한 광주의 랜드마크화(지역명소)라는 세 가지 추진 방향을 제시했다. 광주에 들어서는 소각시설을 ‘혐오·기피’ 시설이 아닌 ‘주민·환경친화형’ 시설로 만들어 가겠다는 복안인 셈이다. 소각시설 건립 장소는 특정 지역을 지정하지 않고 지역 공모로 선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기초용역이 마무리된 뒤 내년 상반기부터 공개 모집해 복수의 후보지를 마련하고 입지선정위원회 등 전문기관의 타당성 조사를 거쳐 최종 입지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특히 후보 지역 주민들의 반발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규모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소각시설은 최첨단 공법을 적용해 지하에 설치함으로써 민원 발생의 소지를 원천 차단하기로 했다. 소각시설이 들어서는 지역은 전체를 공원화하고 주민 편의시설을 설치하는 등 지역주민·환경친화적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소각시설 상부 지상 공간에 온실과 워터파크, 전망대, 카페, 공연장, 캠프장, 테니스장, 파3 골프장, 폐열을 활용한 온수공급시설 등을 조성해 전국적인 랜드마크로 조성한다. 생활폐기물 소각 때 발생하는 연기가 빠져나가는 굴뚝의 경우 100m 이상으로 높여 환경 영향 물질 발생 및 확산에 대한 우려를 해소할 계획이다. 2020년 기준 광주 지역 생활폐기물이 하루 550t가량 발생하는 점을 감안해 2030년부터 가동될 소각시설의 규모는 하루 600t 수준의 처리 능력을 갖추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또 예상치 않은 사고로 가동이 어려워지는 사태에 대비해 서로 다른 두 개의 소각시설을 설치하고 각각 하루 300t씩 처리하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소각시설 설치에 들어갈 5000억원대의 사업비를 조달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전액 국비와 시비로 충당하는 방안과 함께 일정 금액은 민간으로부터 조달하고 나머지 금액에 대해서만 국비와 시비로 조달하는 방안 등을 모색하기로 했다. 이 같은 절차를 거쳐 소각시설의 입지와 공법, 재원 조달 방안 등이 확정되면 2025년 설계에 착수해 2026년부터 2029년까지 공사를 마무리한 뒤 2030년부터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 광주에서 발생하는 생활폐기물을 처리하기 위해선 소각시설을 마련하는 것 외에는 대책이 없다”며 “지난해부터 하남과 평택, 천안 등지에서 운영되는 소각장을 방문해 발생 민원과 문제점, 운영 노하우 등을 벤치마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소각시설이 없는 곳은 광주가 유일하다”며 “이제 광주권역 소각시설 설치는 불가피한 선택이 됐지만 공론화 과정을 통해 지역민과 충분히 소통하고 협의해 최선의 결과를 도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 尹 ‘여가부 폐지 로드맵’ 조속 지시에…野 “카미카제 명령이냐”

    尹 ‘여가부 폐지 로드맵’ 조속 지시에…野 “카미카제 명령이냐”

    윤석열 대통령이 여성가족부에게 ‘여가부 폐지 로드맵’을 만들라고 지시한 것과 관련해 야권에서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야권 인사들은 ‘카미카제’ 등 거친 비판을 쏟아내며 원점 재검토를 촉구했다.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26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이 국정 실정에 대한 국민 비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갈라치기 정치의 전면에 나선 형국”이라면서 “연이은 인사 참사와 사적 채용 논란, 권력기관 장악 등에 대한 비판 여론을 갈라치기 정치로 상쇄하려는 것이라면 오산”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제적인 비교에서 대한민국은 절대적 수준에서는 양호한 여성 인권 수준을 보이지만, 경제활동 참여율 등에서 남녀의 상대적 격차는 여전히 상당하다”면서 “그럼에도 윤 대통령은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는 도그마에서 빠져 한 발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자신의 눈을 떠 대한민국의 ‘구조적 성차별’을 직시하고, 남녀를 갈등으로 몰아가려는 분열의 정치를 멈추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민주당 ‘97그룹’(1990년대학번, 1970년대생) 당권 주자인 강훈식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업무를 보고하러 갔는데, 업무를 하지 말 계획을 세우라는 것”이라면서 “카미카제 명령을 가만히 듣고 있는 여가부장관의 사진, 민망스럽다”고 비난했다. 이어 “저들은 여가부 폐지라는 극단적인 갈라치기와 혐오로 지지율을 끌어올려 집권에 성공했다”면서 “마치 특권의 상징인 것 마냥 불필요하다던 영부인 부속실도 폐지했지만 결과는 어떻냐”고 반문했다. 강 의원은 “단순히 혐오에 부응하는, 포퓰리즘이라 부르기도 민망한 여가부 폐지를 원점에서 책임있게 검토할 것을 촉구한다”며 “정부조직법 개정의 키를 가진 170석 여당으로서, 여가부 폐지에 당당히 맞서겠다”고 강력 저지 의사를 밝혔다. 같은 97그룹 당권 주자 강병원 의원 역시 같은 날 페이스북에 “20대 지지율이 20%대로 떨어지니, ‘젠더 갈라치기’라는 얄팍한 꼼수를 부리는 것”이라면서 “지지율로 목이 마르니 분열이라는 바닷물이라도 마신다는 소탐대실 정치의 극치”라고 비꼬았다. 앞서 윤 대통령은 25일 여가부 업무보고 자리에서 김현숙 장관으로부터 보고를 받고 “여가부 업무를 총체적으로 검토해 여가부 폐지 로드맵을 조속히 마련하라”며 여가부 폐지를 재차 촉구한 바 있다.
  • “내 편 아니면 모두 틀렸어”… 기울어진 공감·자기확신, 혐오가 된다 [정중하고, 세련된 혐오사회]

    “내 편 아니면 모두 틀렸어”… 기울어진 공감·자기확신, 혐오가 된다 [정중하고, 세련된 혐오사회]

    <1회>혐오 택한 정의의 사도들 누구나 혐오자가 될 수 있다. 우리 곁의 보통 사람들이 사회 소수자를 공격하거나 차별을 요구하는 일들이 흔해졌다. 왜 그럴까. 서울신문 스콘랩은 선량해 보이는 이들이 어떤 이유로 혐오 감정을 품게 되고, 때때로 혐오 표현을 내뱉거나 차별적 행동까지 저지르는지 그 원인을 좇았다. 이를 위해 나은영 서강대 지식융합미디어학부 교수와 협업해 19~69세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인식조사(한국리서치 진행)를 하고, 혐오 감정을 드러낸 12명을 따로 인터뷰했다. 기울어진 공감과 자기 확신. ‘혐오의 평범성’을 읽는 열쇠말이다.1. 내집단만 향하는 공감 소속 집단 지키려 소수자 밀어내 애착 클수록 이주민에게 부정적 제한된 공감력… 외집단엔 무관심  “이슬람 사원이요? 그걸 짓겠다고 주도하는 사람은 평범한 유학생이 아니라 탈레반 세력이에요. 한국 여성들이 남성 우월주의자인 이슬람 남성과 결혼하면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모르게 될 거예요.” 인터뷰에서 험한 말을 쏟아 낸 이는 대구에서 작은 가게를 하는 A씨다. 평범한 자영업자인 그는 매주 하루 가게 문을 일찍 닫고 지역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곳에 선다. ‘이슬람 사원 건립과 동성애, 차별금지법 반대’. 그가 3시간 동안 거리에서 외치는 구호다. 경북대 인근인 북구 대현동의 한 주택가에는 2년 가까이 긴장감이 맴돈다. 이 지역 유학생 등은 이슬람 사원이 필요해 2021년 9월 북구로부터 건축 허가를 받고 공사를 시작했다. 하지만 사원이 들어선다는 걸 알게 된 주민들이 집단 반대 민원을 제기했고, 북구는 지난해 2월 공사 중지 처분을 내렸다. 법원은 이 처분이 부당하다며 공사를 재개하도록 했지만 주민들은 공사 차량 진입을 막으며 여전히 반대하고 있다. A씨는 18개월째 자비로 현수막과 피켓을 만들어 시위하고 있다. ‘무슬림 편드는 매국노들’, ‘이슬람 무서워 밤마실도 못 다닌다’ 등 혐오 표현으로 볼 만한 문구가 잔뜩 쓰여 있다. 페이스북에도 ‘다문화 정책은 피해자만 있고 수혜자는 딱히 없다’거나 ‘이슬람은 시민 인권팔이 단체들에 이용당하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사실 그는 사원이 들어서는 동네에 살지도 않고, 직접적인 이해관계도 없다. 그럼에도 혐오 표현까지 내뱉으며 강경하게 나서는 이유는 뭘까. A씨가 말했다. “제가 교회에 다니는데 이웃들이 도와 달라고 요청했고, 정의감 때문에 가만히 있을 수 없었어요. 주민들이 말하지 않았으면 나서지 않았을 겁니다.” A씨가 특별한 사례인 것은 아니다. 자신이 속한 집단(내집단)을 지켜야 한다는 정의감이 발동해 나와는 달라 보이는 소수자를 밀어내는 일이 흔하다. 사회적 공감능력은 떨어지는데 소속 집단을 향한 애착만 깊을수록 혐오의 농도는 짙어진다. 사회 소수자 중에서도 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트랜스젠더(LGBT)는 내집단 애착이 강한 세력에 가장 쉽게 공격받는다. 조사 결과 성소수자를 ‘내 이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답한 비율은 35.8%로 이주민(59.4%)보다도 훨씬 낮았다. 동성애를 혐오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타고난 생물학적 성에 대한 자의식이 강하다. 자신들이 믿는 섭리를 벗어난 행위는 사회정의에 어긋나는 것으로 보고 용납하지 않는다. 지난 16일 서울퀴어문화축제가 열린 서울광장 인근에서 보수 기독교 단체가 반대 집회를 주도했지만 종교와 상관없는 ‘정의로운사람들’이라는 단체도 무대를 만들었다. 당시 연단에 오른 한 남성은 “군대에서 호모(동성애자를 낮춰 부르는 말) 상사가 신병을 엄청나게 성폭행하지만 신문에 보도조차 안 돼 정신이 망가진 이가 많다”는 등의 확인되지 않은 얘기를 퍼뜨렸다. 이은택 정의로운사람들 대표는 “좌우를 떠나 우리 기준에 바르지 않은 것들을 지적하는 게 (단체의) 목적”이라면서 “동성애는 인간의 본질을 훼손한 것”이라고 했다. 다만 행사 당일 무대 위 연사의 발언에 대해서는 “누가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른다”면서 “우리는 동성애를 악이라고 보지는 않는다. 요즘은 잘못한 부분을 욕하면 혐오라고 한다”고 말했다. 사회적 공감력은 떨어지는데 내집단 애착이 큰 사람일수록 이주민을 더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경향도 확인됐다. 이들은 이주민을 혜택만 누리는 ‘무임승차자’로 본다. 이주민에게 혐오감을 느낀다는 김모(40)씨는 “조선족은 우리나라에서 건강보험 등 많은 사회적 혜택을 누리고 있다. 또 이주노동자들이 일자리를 빼앗아 한국인의 박탈감이 커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국회 입법조사처에 따르면 외국인 직장가입자는 내국인과 같은 기준으로 건강보험료를 내고 있으며, 지역가입자는 소득 파악이 어렵다는 이유로 오히려 평균 보험료보다 많이 내고 있다. 특히 외국인 대상 건강보험 재정 수지는 내국인과 달리 흑자다. 자신이 속한 집단에 대한 공감력과 외집단에 대한 공감력이 어긋나는 이유는 왜일까. 장대익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교수는 “사람이 공감하는 데 쓸 수 있는 에너지의 총량은 제한돼 있는데 내집단에만 이를 강하게 발휘하면 외집단에는 오히려 무관심하거나 혐오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슬람 전문가인 이희수 성공회대 석좌교수는 “우리나라는 단일민족 의식이 강해 나와 다른 생각과 가치를 가진 사람들과 살아가는 훈련이 덜 된 부분이 있다”면서 “그게 강한 혐오로 나타나는 것 같다”고 했다.2. 비뚤어진 자기확신 내 견해에 도움되면 거짓도 믿어 부정적 고정관념·혐오 고리 굳혀 “거부할 권리도 존중돼야” 정당화 자기 확신도 혐오의 기폭제다. 인터뷰에서 소수자 등에 대한 부정적 감정을 여과 없이 표출한 사람들은 생각이 바뀔 가능성이 ‘0’에 가깝다고 했다. 이주민과 성소수자, 페미니스트에 대한 혐오 감정을 가진 김모(40)씨는 “(혐오 대상과) 토론해 봐야 물과 기름 사이처럼 섞일 수 없다. 대화로 설득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자신의 견해에 도움이 된다면 거짓 정보라도 선택적으로 받아들이는 ‘확증편향’ 탓에 거짓 주장을 믿기도 한다. 예컨대 이주민과 성소수자, 페미니스트에 대한 혐오 감정을 드러낸 송모(33)씨는 “진보와 보수 성향의 언론을 모두 찾아보면서 팩트체크한다”며 자기주장에 확신을 표했다. 그러면서 “성소수자는 정신병이라고 생각한다. 동물 중에는 동성애하는 사례가 없다”거나 “무슬림 등 이주민은 잠재적으로 범죄를 저지를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실상은 달랐다. 세계보건기구(WHO) 등은 동성애가 정신질환이 아님을 명확히 밝혔고, 거의 모든 동물종에서 동성애가 발견됐다는 것이 생태학자들의 의견이다. 또 경찰청에 따르면 국내 체류 외국인(203만명·2020년 기준)의 범죄율은 1.7%로 내국인 범죄율(3.0%)보다 훨씬 낮았다. 잘못된 정보는 특정 계층에 대한 부정적 고정관념과 혐오의 고리를 더 단단하게 만든다. 인식조사에서 사회 소수자에 대한 여러 고정관념에 얼마나 동의하는지 물었더니 ‘성소수자를 거부할 권리도 존중받아야 한다’는 주장에 54.9%가 ‘매우 그렇다’ 또는 ‘그렇다’고 대답했다. 이런 생각은 혐오 표출을 정당화할 위험을 키운다. ‘이주민을 거부할 권리도 존중받아야 한다’는 주장에도 긍정적으로 응답한 비율이 50.7%나 됐다.3. 접하지 못하면 커지는 편견 성소수자 만나본 이들 혐오 낮아 남성 나이들수록 성차별 완화돼  “만나서 다양한 가치 알아야 이해” 혐오와 부정적 고정관념은 당사자를 직접 만나 고충을 들어 봐야 줄어든다. 조사 분석 결과 성소수자를 직접 만나 보지도, 언론을 통해 접해 보지도 못한 응답자는 이들에 대한 부정적 정서가 평균 3.210(5점 척도)이었다. 반면 만나 본 적이 있는 응답자는 2.880으로 낮았다. 실제 정모(40)씨는 지난달 말 인식조사에서 성소수자에 대해 ‘싫다’, ‘혐오스럽다’고 답했지만 지난 14일 인터뷰에서는 “최근 아는 사람이 성전환 수술을 한 것을 보면서 그 사람들도 존중해 주자는 쪽으로 생각이 바뀌었다”고 했다. 남성들이 나이가 들수록 페미니즘을 온정적으로 보게 되는 것도 비슷한 이유 때문이다. 조사에서 20대 남성은 페미니즘에 대해 부정적 감정(싫다·불편하다·혐오스럽다·꺼려진다·측은하다)을 높게(평균 3.814·5점 척도) 드러냈다. 이런 감정은 연령이 올라갈수록 드라마틱하게 줄어 60대는 2.738까지 떨어졌다. 김수아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남성이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여성에게 우호적이 되는 건 과거부터 꾸준히 나타난 현상으로 ‘온정적 가부장주의’라고 부른다”면서 “결혼한 남성들은 딸이나 아내 등이 겪는 현실적 차별을 목격하면서 성차별적 성향이 완화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공감의 반경을 키워야 혐오를 줄일 수 있다. 장 교수는 “직접 만나 봐야 다양한 가치가 존재한다는 걸 알게 되고 서로 삿대질을 하다가도 동질감이 생길 수 있다”고 했다.※ 제보 부탁드립니다 서울신문 스콘랩은 일상에서 벌어지는 혐오, 차별 등 부당한 상황을 경험한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습니다. 성별, 국적, 연령, 성적지향, 출신지역, 장애 등을 이유로 직장이나 학교, 군대 등 일상생활에서 혐오나 차별을 겪으셨거나 욕설, 폭행, 위협 당하셨던 경험이 있다면 제보(jebo@seoul.co.kr) 부탁드리겠습니다 끝까지 추적해 보도하겠습니다. 제보자 신원은 철저히 익명에 부쳐집니다.
  • “불의 못 참아요” 확신 강할수록 쉽게 혐오에 빠진다 [정중하고, 세련된 혐오사회]

    “불의 못 참아요” 확신 강할수록 쉽게 혐오에 빠진다 [정중하고, 세련된 혐오사회]

    혐오는 바이러스처럼 진화한다. ‘더 세련되게 위장돼 내가 누군가 혐오하고 있음을 느끼지 못하는 상태’(최인철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로 변이하고 있다. 내 마음속 감정이 혐오가 아닌 것처럼 포장될수록 전염성은 더 커진다. 우리 곁의 보통 이웃이 자신과 다른 정체성을 가진 집단을 수시로 공격하는 ‘평범한 혐오 시대’의 빗장은 그렇게 풀렸다. 서울신문은 일상이 돼 버린 혐오 이야기를 담은 ‘정중하고 세련된 혐오사회’ 연재를 시작한다. T&C재단이 발간한 혐오 분석서 ‘헤이트’에 참여한 필진 등 전문가들로부터 의견을 들어 총 6회에 나눠 싣는다. 누가 가해자가 될 수 있는지, 정치인과 언론 등은 대중의 불안 심리에 어떻게 불을 붙이는지 등을 짚는다. 첫 회에서는 정의감에 취한 이들이 타인을 더 쉽게 혐오하는 실태 등을 분석했다. ● 집단 애착 클수록 소수자에 부정적 공감을 잘하는 사람은 타인을 겨냥한 혐오와 불편감을 덜 느낄까. 답은 ‘꼭 그렇지 않다’였다. 오히려 본인이 속한 집단에 대한 애착이 클수록 이주민, LGBT(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트랜스젠더) 등 사회 소수자에게 부정적 감정을 더 많이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택적 공감’이 혐오를 낳는 핵심 원인일 수 있다는 얘기다. 서울신문 스콘랩은 미디어 심리학 전문가인 나은영 서강대 지식융합미디어학부 교수와 함께 ‘우리 사회에서 누가 혐오주의자가 될 수 있는가’를 두고 취재·연구해 이런 답을 찾았다. 연구는 한국리서치에 의뢰한 ‘대국민 인식조사’를 바탕으로 했다. 인식조사는 지난 6월 30일부터 이달 5일까지 일주일간 전국 만 19~6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분석 결과 자기 확신이 강한 사람일수록 소수자를 향한 부정적 감정이 컸다. 예컨대 ‘불의를 참지 못한다’거나 ‘내가 틀렸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한 번 내린 결정을 쉽게 바꾸지 않는다’고 답한 이들은 그렇지 않은 응답자보다 이주민과 성소수자를 향해 부정 감정(싫다·불편하다·측은하다·꺼려진다·혐오스럽다)을 유의미한 수준으로 더 많이 드러냈다. ● “그들이 무시당한 건 그들 잘못” 또 자신이 속한 집단(내집단)에 강한 소속감을 느끼거나 가까운 사람에 대한 애착이 클수록 타인(외집단)이 겪는 어려움에 도덕적으로 무관심한 태도를 보였다. 예컨대 ‘내가 속한 집단이 잘되는 게 곧 내가 잘되는 것’이라고 답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과 비교해 이주민과 성소수자에 대해 ‘그들이 무시당한다면 스스로의 잘못이 크다’거나 ‘따돌림당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답한 비율이 높았다. 내집단에 대한 공감은 ‘반쪽 공감’일 뿐이며 전염병 유행 등으로 소속 집단이 피해를 보면 비난의 화살을 외부로 쏠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이다. 특히 성소수자에 대해서는 사회적 공감은 낮은데 관계 공감력이 높은 사람일수록 더 도덕적 냉담을 드러냈다. 사회적 공감은 특정 사회 현안이나 사회 구조에 대한 이해도를 뜻하며, 관계 공감력은 주변 사람이 겪는 일에 쉽게 이입하는 성향을 의미한다. 주변 사람을 잘 챙기는 사람들조차 성소수자는 ‘바로 곁에 사는 존재’로 여기지 않는다는 얘기다. 나 교수는 “우리 사회가 비교적 이주민은 일원(내집단)으로 조금씩 받아들이고 있지만, 성소수자에게는 여전히 배타적”이라면서 “스스로 내집단 범위를 넓힐수록 편견과 혐오는 줄어들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제보 부탁드립니다 서울신문 스콘랩은 일상에서 벌어지는 혐오, 차별 등 부당한 상황을 경험한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습니다. 성별, 국적, 연령, 성적지향, 출신지역, 장애 등을 이유로 직장이나 학교, 군대 등 일상생활에서 혐오나 차별을 겪으셨거나 욕설, 폭행, 위협 당하셨던 경험이 있다면 제보(jebo@seoul.co.kr) 부탁드리겠습니다 끝까지 추적해 보도하겠습니다. 제보자 신원은 철저히 익명에 부쳐집니다.
  • “정의감 때문에”, “동료 지키려고” 평범한 혐오는 그렇게 시작된다

    “정의감 때문에”, “동료 지키려고” 평범한 혐오는 그렇게 시작된다

    정중하고 세련된 혐오의 사회 <1회> 1000명 인식조사 등으로 본 ‘혐오의 원인’소속 집단 애착 클수록 ‘타인 혐오’ 가능성“나는 안 틀려” 삐뚫어진 자기 확신도 문제타인 만나 ‘공감 반경’ 넓혀야 혐오 줄어 누구나 혐오자가 될 수 있다. 우리 곁의 보통 사람들이 사회 소수자를 공격하거나 차별을 요구하는 일들이 흔해졌다. 서울신문 스콘랩은 일상이 돼 버린 혐오 이야기를 담은 ‘정중하고 세련된 혐오의 사회’ 연재를 시작한다. 첫회에서는 선량해 보이는 이들이 어떤 이유로 혐오 감정을 품게 되고, 때때로 혐오 표현을 내뱉거나 차별적 행동까지 저지르는지 그 원인을 좇았다. 이를 위해 나은영 서강대 지식융합미디어학부 교수와 협업해 19~69세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인식조사(한국리서치 진행)를 하고, 혐오 감정을 드러낸 12명을 따로 인터뷰했다. 기울어진 공감과 자기 확신. ‘혐오의 평범성’을 읽는 열쇠말이다.“이슬람 사원이요? 그걸 짓겠다고 주도하는 사람은 평범한 유학생이 아니라 탈레반 세력이에요. 한국 여성들이 남성 우월주의자인 이슬람 남성과 결혼하면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모르게 될 거예요.” 인터뷰에서 험한 말을 쏟아 낸 이는 대구에서 작은 가게를 하는 A씨다. 평범한 자영업자인 그는 매주 하루 가게 문을 일찍 닫고 지역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곳에 선다. ‘이슬람 사원 건립과 동성애, 차별금지법 반대’. 그가 3시간 동안 거리에서 외치는 구호다. 경북대 인근인 북구 대현동의 한 주택가에는 2년 가까이 긴장감이 맴돈다. 이 지역 유학생 등은 이슬람 사원이 필요해 2021년 9월 북구로부터 건축 허가를 받고 공사를 시작했다. 하지만 사원이 들어선다는 걸 알게 된 주민들이 집단 반대 민원을 제기했고, 북구는 지난해 2월 공사 중지 처분을 내렸다. 법원은 이 처분이 부당하다며 공사를 재개하도록 했지만 주민들은 공사 차량 진입을 막으며 여전히 반대하고 있다. A씨는 18개월째 자비로 현수막과 피켓을 만들어 시위하고 있다. ‘무슬림 편드는 매국노들’, ‘이슬람 무서워 밤마실도 못 다닌다’ 등 혐오 표현으로 볼 만한 문구가 잔뜩 쓰여 있다. 페이스북에도 ‘다문화 정책은 피해자만 있고 수혜자는 딱히 없다’거나 ‘이슬람은 시민 인권팔이 단체들에 이용당하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사실 그는 사원이 들어서는 동네에 살지도 않고, 직접적인 이해관계도 없다. 그럼에도 혐오 표현까지 내뱉으며 강경하게 나서는 이유는 뭘까. A씨가 말했다. “제가 교회에 다니는데 이웃들이 도와 달라고 요청했고, 정의감 때문에 가만히 있을 수 없었어요. 주민들이 말하지 않았으면 나서지 않았을 겁니다.”●평범한 혐오를 읽는 키워드 <1> 내가 속한 집단만 향하는 공감 A씨가 특별한 사례인 것은 아니다. 자신이 속한 집단(내집단)을 지켜야 한다는 정의감이 발동해 나와는 달라 보이는 소수자를 밀어내는 일이 흔하다. 사회적 공감능력은 떨어지는데 소속 집단을 향한 애착만 깊을수록 혐오의 농도는 짙어진다. 사회 소수자 중에서도 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트랜스젠더(LGBT)는 내집단 애착이 강한 세력에 가장 쉽게 공격받는다. 조사 결과 성소수자를 ‘내 이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답한 비율은 35.8%로 이주민(59.4%)보다도 훨씬 낮았다. 동성애를 혐오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타고난 생물학적 성에 대한 자의식이 강하다. 자신들이 믿는 섭리를 벗어난 행위는 사회정의에 어긋나는 것으로 보고 용납하지 않는다. 지난 16일 서울퀴어문화축제가 열린 서울광장 인근에서 보수 기독교 단체가 반대 집회를 주도했지만 종교와 상관없는 ‘정의로운사람들’이라는 단체도 무대를 만들었다. 당시 연단에 오른 한 남성은 “군대에서 호모(동성애자를 낮춰 부르는 말) 상사가 신병을 엄청나게 성폭행하지만 신문에 보도조차 안 돼 정신이 망가진 이가 많다”는 등의 확인되지 않은 얘기를 퍼뜨렸다. 이은택 정의로운사람들 대표는 “좌우를 떠나 우리 기준에 바르지 않은 것들을 지적하는 게 (단체의) 목적”이라면서 “동성애는 인간의 본질을 훼손한 것”이라고 했다. 다만 행사 당일 무대 위 연사의 발언에 대해서는 “누가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른다”면서 “우리는 동성애를 악이라고 보지는 않는다. 요즘은 잘못한 부분을 욕하면 혐오라고 한다”고 말했다. 사회적 공감력은 떨어지는데 내집단 애착이 큰 사람일수록 이주민을 더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경향도 확인됐다. 이들은 이주민을 혜택만 누리는 ‘무임승차자’로 본다. 이주민에게 혐오감을 느낀다는 김모(40)씨는 “조선족은 우리나라에서 건강보험 등 많은 사회적 혜택을 누리고 있다. 또 이주노동자들이 일자리를 빼앗아 한국인의 박탈감이 커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국회 입법조사처에 따르면 외국인 직장가입자는 내국인과 같은 기준으로 건강보험료를 내고 있으며, 지역가입자는 소득 파악이 어렵다는 이유로 오히려 평균 보험료보다 많이 내고 있다. 특히 외국인 대상 건강보험 재정 수지는 내국인과 달리 흑자다. 자신이 속한 집단에 대한 공감력과 외집단에 대한 공감력이 어긋나는 이유는 왜일까. 장대익 서울대 자율전공학부 교수는 “사람이 공감하는 데 쓸 수 있는 에너지의 총량은 제한돼 있는데 내집단에만 이를 강하게 발휘하면 외집단에는 오히려 무관심하거나 혐오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슬람 전문가인 이희수 성공회대 석좌교수는 “우리나라는 단일민족 의식이 강해 나와 다른 생각과 가치를 가진 사람들과 살아가는 훈련이 덜 된 부분이 있다”면서 “그게 강한 혐오로 나타나는 것 같다”고 했다.●평범한 혐오를 읽는 키워드 <2> “내 생각은 틀리지 않는다”는 자기 확신 자기 확신도 혐오의 기폭제다. 인터뷰에서 소수자 등에 대한 부정적 감정을 여과 없이 표출한 사람들은 생각이 바뀔 가능성이 ‘0’에 가깝다고 했다. 이주민과 성소수자, 페미니스트에 대한 혐오 감정을 가진 김모(40)씨는 “(혐오 대상과) 토론해 봐야 물과 기름 사이처럼 섞일 수 없다. 대화로 설득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자신의 견해에 도움이 된다면 거짓 정보라도 선택적으로 받아들이는 ‘확증편향’ 탓에 거짓 주장을 믿기도 한다. 예컨대 이주민과 성소수자, 페미니스트에 대한 혐오 감정을 드러낸 송모(33)씨는 “진보와 보수 성향의 언론을 모두 찾아보면서 팩트체크한다”며 자기주장에 확신을 표했다. 그러면서 “성소수자는 정신병이라고 생각한다. 동물 중에는 동성애하는 사례가 없다”거나 “무슬림 등 이주민은 잠재적으로 범죄를 저지를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실상은 달랐다. 세계보건기구(WHO) 등은 동성애가 정신질환이 아님을 명확히 밝혔고, 거의 모든 동물종에서 동성애가 발견됐다는 것이 생태학자들의 의견이다. 또 경찰청에 따르면 국내 체류 외국인(203만명·2020년 기준)의 범죄율은 1.7%로 내국인 범죄율(3.0%)보다 훨씬 낮았다. 잘못된 정보는 특정 계층에 대한 부정적 고정관념과 혐오의 고리를 더 단단하게 만든다. 인식조사에서 사회 소수자에 대한 여러 고정관념에 얼마나 동의하는지 물었더니 ‘성소수자를 거부할 권리도 존중받아야 한다’는 주장에 54.9%가 ‘매우 그렇다’ 또는 ‘그렇다’고 대답했다. 이런 생각은 혐오 표출을 정당화할 위험을 키운다. ‘이주민을 거부할 권리도 존중받아야 한다’는 주장에도 긍정적으로 응답한 비율이 50.7%나 됐다.●평범한 혐오를 읽는 키워드 <3> 만나야 풀린다 혐오와 부정적 고정관념은 당사자를 직접 만나 고충을 들어 봐야 줄어든다. 조사 분석 결과 성소수자를 직접 만나 보지도, 언론을 통해 접해 보지도 못한 응답자는 이들에 대한 부정적 정서가 평균 3.210(5점 척도)이었다. 반면 만나 본 적이 있는 응답자는 2.880으로 낮았다. 실제 정모(40)씨는 지난달 말 인식조사에서 성소수자에 대해 ‘싫다’, ‘혐오스럽다’고 답했지만 지난 14일 인터뷰에서는 “최근 아는 사람이 성전환 수술을 한 것을 보면서 그 사람들도 존중해 주자는 쪽으로 생각이 바뀌었다”고 했다. 남성들이 나이가 들수록 페미니즘을 온정적으로 보게 되는 것도 비슷한 이유 때문이다. 조사에서 20대 남성은 페미니즘에 대해 부정적 감정(싫다·불편하다·혐오스럽다·꺼려진다·측은하다)을 높게(평균 3.814·5점 척도) 드러냈다. 이런 감정은 연령이 올라갈수록 드라마틱하게 줄어 60대는 2.738까지 떨어졌다. 김수아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남성이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여성에게 우호적이 되는 건 과거부터 꾸준히 나타난 현상으로 ‘온정적 가부장주의’라고 부른다”면서 “결혼한 남성들은 딸이나 아내 등이 겪는 현실적 차별을 목격하면서 성차별적 성향이 완화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공감의 반경을 키워야 혐오를 줄일 수 있다. 장 교수는 “직접 만나 봐야 다양한 가치가 존재한다는 걸 알게 되고 서로 삿대질을 하다가도 동질감이 생길 수 있다”고 했다.
  • “文 충견 노릇 반성부터” “피해자 코스프레”…여야 ‘경찰국 신설’ 공방

    “文 충견 노릇 반성부터” “피해자 코스프레”…여야 ‘경찰국 신설’ 공방

    이른바 ‘청와대 하명 수사’를 놓고 각을 세웠던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과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번엔 경찰국 신설에 따른 경찰 반발 문제를 갖고 공방을 벌였다. 앞서 지역의 치안을 총괄하는 경찰서장으로 ‘경찰의 꽃’이라 불리는 전국 총경 630여명 중 약 3분의1에 해당하는 190여명이 행정안전부의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며 사상 초유의 집단행동에 나섰다.  김 의원은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이 울산시장으로 있을 때 경찰의 청와대 하명수사로 자신이 큰 피해(울산시장 재선 실패)를 입었다며 이에 대한 반성없이 경찰서장 등이 집단행동에 나서는 건 “기가 찰 노릇이며 피해자인 나로선 혀를 찰 수 밖에 없다”고 강력 비판했다. 김 의원은 “문재인 정권 충견 노릇하던 일부 정치경찰 지도부는 삭발과 하극상 이전에 반성하고 국민 신뢰부터 회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17년 경찰은 김기현 당시 울산시장의 인허가 비리 의혹 수사에 돌입한 바 있다. 이 수사는 이후 문재인 정부 청와대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직접 개입한 ‘하명수사’ 의혹으로 번졌다. 여권은 대표적인 수사권 남용 사례로 이 일을 거론하고 있다.  여기에 “대통령의 30년 지기 친구(송철호 전 울산시장)를 시장에 당선시키겠다고, 저에게 없는 죄를 만들어 덮어씌운 당시 울산경찰청장은 지금 버젓이 민주당 국회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다”며 “이 모든 것이 문재인 정권 내내 일부 경찰 지도부가 충견 노릇을 하면서 자행한 부끄러운 민낯이다”고 강조했다. 황 의원은 당시 울산경찰청장을 지냈다.김 의원은 “경찰이 지난날의 과오에 대해 반성과 자성의 목소리 없이 도리어 무소불위의 권력을 아무런 민주적 통제도 없이 마음대로 휘두르겠다며 실정법상 공무원에게 금지된 집단행동과 하극상까지 서슴지 않는 모습을 보니, 어이가 없다”며 “충견 노릇을 자처했던 경찰의 흑역사는 대한민국 정상화를 위한 제1호 개혁 대상, 척결의 대상일 뿐이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황 의원은 “김기현 의원은 틈만나면 자신이 피해자라고 우겨댄다. 피해자 코스프레가 주된 정치적 자산으로 보인다”고 받아쳤다. 그러면서 송철호 시장을 당선시키기 위해 경찰이 청와대 하명에 따라 자신을 무리하게 수사했다는 김 의원 주장을 ‘경찰은 김기현 의원에게 없는 죄를 덮어씌우기는커녕 조사한번 진행한 사실이 없다’ ‘경찰은 오해를 사지 않기위해 이례적으로 수사대상에서 아예 제외했다’ ‘김기현 의원 형제들에게 출처불명의 수억원의 돈이 입금되었지만, 검찰의 방해로 자금추적이 이루어지지 못했다’라는 점을 들어 적극 반박했다. 이어 황 의원은 “김기현 의원이 원내대표를 하던 시기에 가까이에서 지켜보던 분들의 공통적인 평가가 ‘참 교활하다’, ‘얍삽하다’, ‘정치에 대한 혐오를 부추긴다’(였다)”며 “결국은 진실이 승리할 것이니 4선 중진의원답게 정도의 정치를 보여달라”고 했다.
  • “흑인에게 119발 퍼부은 적도 있지” 떠벌린 美 경찰서장 해고

    “흑인에게 119발 퍼부은 적도 있지” 떠벌린 美 경찰서장 해고

    미국 미시시피주의 조그만 소도시인 렉싱턴 경찰서장이 입이 근질거리는 것을 참지 못해 결국 해고됐다. 샘 도빈스 전 서장은 지난 4월 “난 복무 규정을 좇으며 총격을 가해 13명을 죽인 적이 있다”고 자랑했다. 한 흑인 남성 용의자에게 119발의 탄환을 퍼부은 적이 있다고까지 떠벌리며 인종차별적이거나 동성애 혐오 발언까지 거리낌없이 내뱉었다. 용의자들이 선을 벗어나면 유리창에 머리를 박아버릴 것이라고도 했다. 그런데 흑인 경관 로버트 리 후커가 몰래 녹음하고 있었다. 후커는 16분 분량의 녹음 테이프를 인권단체 줄리안에 넘겼고, 얼마 뒤 미디어에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이 조그만 도시에 사는 1600여명 가운데 1300여명이 흑인이다. 시의회는 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간) 한 시간여 회의 끝에 도빈스를 해고하기로 결의했다. 표결 결과는 3-2였다. 서장대행으로 임명된 찰스 헨더슨도 흑인인데 22일 USA 투데이 인터뷰를 통해 “전임자가 썼던 언어는 내가 결코 사용하지 않을 것이며 우리 경찰서의 누구도 사용하게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첫 폭로가 나오자 도빈스 전 서장은 자신이 욕설을 퍼붓거나, 총격을 가한 사람과 죽인 사람 숫자를 결코 입에 올린 적이 없다고 완강히 부인했다. “난 그런 얘기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까지 했다. 후커는 연초부터 경찰 일을 했는데 도빈스 전 서장과 크게 입씨름을 한 며칠 뒤 사표를 냈다. 줄리안의 변호사 카델 라이트는 후커가 경찰서에 복직해 일하다 도빈스의 리더십에 크게 실망하며 지내던 중 그와의 대화를 몰래 녹음했다고 전했다. 두 번째 사표를 내기 전에 그를 옭아맬 결정적 증거를 확보하겠다고 마음먹은 것이었다. 후커는 지역방송 WLBT 인터뷰를 통해 “당신이 사람들을 올바르게 대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됐어. 그럼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사람들이 알게 해주겠다고 마음 먹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줄리안 창업자겸 회장인 질 콜린 제퍼슨은 녹음 내용이 “지역사회와의 신뢰를 중차대하게 위반한 것”이라며 “어쩌면 이 사회의 모든 힘이 어떤 문화와 태도에서 기인하는지 알려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라이트는 경찰서 해체를 요구하고 있으며 헌법 위반 소지가 없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빈 맥크로리 시장은 코멘트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헨더슨 대행은 도빈스에 제기된 의심점 가운데 인종차별이 포함돼 있는지 알지 못한다며 새 진용이 인종차별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준수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 뉴욕에서 76세 아시아 여성 머리에 주먹질 “한국인이 싫어!”

    뉴욕에서 76세 아시아 여성 머리에 주먹질 “한국인이 싫어!”

    “난 한국인이 싫어!” 미국 뉴욕의 이스트할렘에서 50대 남성이 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간) 길을 가던 76세 아시아계 여성의 머리를 뒤에서 주먹으로 때리며 이렇게 소리를 질렀다고 경찰이 밝혔다. 이날 오전 10시 45분쯤 112번가와 서드 애버뉴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벌어진 황당한 일이었다. 경찰이 신고를 받고 곧바로 달려와 티파니 펠더(52)를 체포, 혐오범죄 폭행 혐의와 65세 이상 노인 폭행 및 희롱 혐의로 기소했다고 일간 뉴욕 포스트가 22일 전했다. 신문은 하지만 느닷없는 주먹질을 당한 피해자가 실제로 한국계인지는 밝히지 않고 아시아계라고만 보도했다. 피해자는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으라는 경찰의 권유를 거부했다고 뉴욕 포스트는 전했다. 아마도 가벼운 부상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그 밖에 전혀 구체적인 내용이 알려지지 않았다. 신문은 대신 지난 18일에 공개된 뉴욕경찰청(NYPD)의 최근 통계 하나를 전했다. 올해 들어 전날까지 뉴욕에서 혐오범죄가 348건 발생해 지난해 같은 기간의 309건보다 12.6% 늘었다는 것이었다. 물론 이런 혐오범죄의 타깃은 아시아계와 유대계가 되고 있다. 다만 아시아계를 향한 혐오범죄는 지난해 같은 기간 94건에 견줘 56건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아시아계 피해자가 신고해봤자 번거로운 일만 늘거나 영어 소통이 어렵다거나 괜히 언론의 주목을 받는 것이 싫다는 이유 등으로 신고하지 않고 그냥 넘어가는 일도 적지 않을 것이다.
  • “입 벌리고 소리내 씹어야 더 맛있다” 英 연구진…식사예절은?

    “입 벌리고 소리내 씹어야 더 맛있다” 英 연구진…식사예절은?

    음식을 더 맛있게 먹고 싶다면 입을 크게 벌린 상태로 요란한 소리를 내며 먹는 게 좋다는 영국 과학자의 조언이 나와 눈길을 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21일(현지시간)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옥스퍼드대학 실험심리학과 찰스 스펜스 교수와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통용되는 식사 예절과는 별개로, 입을 벌리고 씹을 때 음식의 풍미를 훨씬 더 잘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스펜스 교수팀은 시각, 후각, 촉각, 청각, 미각 등 오감이 음식에 대한 인식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고 있다. 고기, 과일, 야채 등 우리가 주로 먹는 음식에는 기분 좋은 향을 내는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이 들어있는데, 입을 크게 벌리고 음식을 먹을수록 더 많은 VOCs가 코안 쪽 후각 세포를 자극해 음식을 더욱 매력적으로 느끼게 한다고 스펜서 교수는 설명했다. 또한 입을 크게 벌리고 식사할 때 발생하는 소리도 식사를 더욱 즐겁게 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는 소란스러운 소리를 내는 음식을 좋아한다”며 “아삭하고 바삭한 음식을 떠올려보라. 사과와 감자 칩은 씹는 소리가 커질수록 더 맛있게 여겨진다”고 말했다. 스펜스 교수는 음식을 먹을 때 손을 사용할 것을 적극적으로 권장하기도 했다. 그는 “무가리츠(스페인에 있는 유명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는 고객에게 나이프와 포크를 제공하지 않고 한 시즌을 보낸 적도 있다”며 “사과를 한입 베어 물기 전에 사과의 매끄럽고 유기적인 사과 껍질의 감촉을 느끼는 것은 첫 한입의 풍미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펜스 교수는 “손으로 식사를 한 후 손가락을 핥는 것은 예절을 중시하는 집단에서 권장되지 않는다”면서도 “최고의 감각적 즐거움을 얻기 위해서는 예절을 잊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같은 방법은 식사예절을 중하게 여기는 이들에겐 혐오스러운 것이 될 수 있다고 더타임스는 경고했다. 국내에서도 다른 사람과 식사할 때 입안의 음식물을 보이지 않고, ‘쩝쩝’ 소리를 내지 않고 먹는 것이 식사 예절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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