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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통공사, 전주환 범죄도 피해자도 1년간 몰라… 여가부 “경찰청과 핫라인” 경찰 “무슨 소리냐”

    교통공사, 전주환 범죄도 피해자도 1년간 몰라… 여가부 “경찰청과 핫라인” 경찰 “무슨 소리냐”

    서울교통공사가 지난해 10월 경찰로부터 ‘신당역 스토킹 살인 사건’ 피의자 전주환(31·구속)의 불법 촬영 혐의를 전달받고도 1년여간 피해자를 파악하지 못해 여성가족부에 통보하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입사 전 범죄 전력도 거르지 못하는 공공기관의 인사 관리 허점도 드러났다. 여야 의원들은 20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스토킹 피해자 지원 관련 긴급 현안보고’에서 김상범 서울교통공사 사장에게 집중 질의했다.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수사기관은 공공기관 직원의 직무 관련 범죄에 대해 통보하게 돼 있다”며 “(이 사실을) 알았다면 피해자가 직원인지 일반인인지 확인했어야 한다”고 질타했다. 성폭력방지법에 따라 국가기관장은 성폭력 사건을 인지할 경우 피해자의 명시적 반대가 없는 한 여가부 장관에게 통보해야 한다. 서울교통공사는 전주환의 입사 전 범죄 전력도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다. 2018년 12월 입사한 전주환은 이전에 정보통신망법상 음란물 유포 혐의로 기소돼 벌금형을 받았다. 그러나 김 사장은 이날 관련 질의에 “본적지를 통해 확인했는데 특이 사실이 없었다”고 답변했다. 여가위에서는 이 사건을 “여성혐오 범죄가 아니다”라고 말한 김현숙 장관의 발언도 도마에 올랐다. 김 장관은 “스토킹이나 성폭력 같은 성별 기반 폭력에 여성들이 더 많은 피해자인 건 인지한다”면서도 “(신당역 사건은) 장기간에 걸쳐 사법체계와 행정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사망까지 이른 비극적인 사건이다. 스토킹에 따른 계획적인 살인 범죄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여가부가 스토킹 사건 대처 방안으로 경찰청과 핫라인을 구축하겠다고 밝히자 경찰청은 “무슨 내용인지 이해가 안 간다”면서 엇박자를 내기도 했다.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이 “경찰서에서 움직여야 여가부가 알게 되는 것 아니냐”고 묻자 우종수 경찰청 차장은 “여가부에서 범죄 피해자에게 실시간으로 무엇을 해 주겠다는 건지 이해가 안 간다”고 답했다. 여야 정치권은 ‘스토킹 범죄 근절’을 위한 입법 추진을 약속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정기국회에서 반드시 스토킹 처벌법을 보완·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역시 “실효성 있게 예방할 수 있도록 촘촘하고 치밀하게 법안을 내겠다”고 말했다.
  • 교통공사, 전주환 범죄도 피해자도 1년간 몰라… 여가부 “스토킹 신고 때부터 경찰청과 핫라인”

    교통공사, 전주환 범죄도 피해자도 1년간 몰라… 여가부 “스토킹 신고 때부터 경찰청과 핫라인”

    서울교통공사가 지난해 10월 경찰로부터 ‘신당역 스토킹 살인 사건’ 피의자 전주환(31·구속)의 불법 촬영 혐의를 전달받고도 1년여간 피해자를 파악하지 못해 여성가족부에 통보하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입사 전 범죄 전력도 거르지 못하는 공공기관의 인사 관리 허점도 드러났다. 여야 의원들은 20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스토킹 피해자 지원 관련 긴급 현안보고’에서 김상범 서울교통공사 사장에게 집중 질의했다.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수사기관은 공공기관 직원의 직무 관련 범죄에 대해 통보하게 돼 있다”며 “(이 사실을) 알았다면 피해자가 직원은 아닌지, 역사에서 일반인에게 범죄가 일어난 건지 확인했어야 한다”고 질타했다. 지난해 7월 시행된 성폭력방지법에 따라 국가기관장은 성폭력 사건을 인지할 경우 피해자의 명시적 반대가 없는 한 여가부 장관에게 통보해야 한다. 서울교통공사는 전주환의 입사 전 범죄 전력도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다. 2018년 12월 입사한 전주환은 이전에 정보통신망법상 음란물 유포 혐의로 기소돼 벌금형을 받은 전력이 있다. 그러나 김 사장은 이날 관련 질의에 “본적지를 통해 확인했는데 특이 사실이 없었다”고 답변했다. 여가위에서는 이 사건을 “여성혐오 범죄가 아니다”라는 김현숙 장관의 발언도 도마에 올랐다. 민주당 의원들이 해명을 요구하자 김 장관은 “스토킹이나 성폭력 같은 성별 기반 폭력에 여성들이 더 많은 피해자인 건 인지한다”면서도 “(신당역 사건은) 장기간에 걸쳐 사법체계와 행정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사망까지 이른 비극적인 사건이다. 경찰 수사 상황이나 언론 보도를 종합했을 때 스토킹에 따른 계획적인 살인 범죄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가부와 경찰청이 ‘핫라인’을 구축해 스토킹 피해자의 신고 시부터 협업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여야 정치권은 ‘스토킹 범죄 근절’을 위한 입법 추진을 약속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정기국회에서 반드시 스토킹 처벌법을 보완·강화하고 입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역시 “실효성 있고 예방할 수 있도록 촘촘하고 치밀하게 법안을 내겠다”고 말했다.
  • 서울교통공사, 1년간 피해자 파악 못해… 전주환 범죄 전력도 못 걸러

    서울교통공사, 1년간 피해자 파악 못해… 전주환 범죄 전력도 못 걸러

    서울교통공사가 지난해 10월 경찰로부터 ‘신당역 스토킹 살인 사건’ 피의자 전주환(31·구속)의 불법 촬영 혐의를 전달받고도 1년여간 피해자를 파악하지 못해 여성가족부에 통보하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입사 전 범죄 전력도 거르지 못하는 공공기관의 인사 관리 허점도 드러났다. 여야 의원들은 20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스토킹 피해자 지원 관련 긴급 현안보고’에서 김상범 서울교통공사 사장에게 집중 질의했다.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수사기관은 공공기관 직원의 직무 관련 범죄에 대해 통보하게 돼 있다”며 “(이 사실을) 알았다면 피해자가 직원은 아닌지, 역사에서 일반인에게 범죄가 일어난 건지 확인했어야 한다”고 질타했다. 지난해 7월 시행된 성폭력방지법에 따라 국가기관장은 성폭력 사건을 인지할 경우 피해자의 명시적 반대가 없는 한 여가부 장관에게 통보해야 한다. 서울교통공사는 전주환의 입사 전 범죄 전력도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다. 2018년 12월 입사한 전주환은 이전에 정보통신망법상 음란물 유포 혐의로 기소돼 벌금형을 받은 전력이 있다. 그러나 김 사장은 이날 관련 질의에 “본적지를 통해 확인했는데 특이 사실이 없었다”고 답변했다. 여가위에서는 이 사건을 “여성혐오 범죄가 아니다”는 김현숙 장관의 발언도 도마에 올랐다. 민주당 의원들이 해명을 요구하자 김 장관은 “스토킹이나 성폭력 같은 성별 기반 폭력에 여성들이 더 많은 피해자인 건 인지한다”면서도 “(신당역 사건은) 장기간에 걸쳐 사법체계와 행정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사망까지 이른 비극적인 사건이다. 경찰 수사 상황이나 언론 보도를 종합했을 때 스토킹에 따른 계획적인 살인 범죄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가부와 경찰청의 ‘핫라인’을 구축해 스토킹 피해자의 신고 시부터 협업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여야 정치권은 ‘스토킹 범죄 근절’을 위한 입법 추진을 약속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정기국회에서 반드시 스토킹 처벌법을 보완·강화하고 입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역시 “실효성 있고 예방할 수 있도록 촘촘하고 치밀하게 법안을 내겠다”고 했다.
  • 박지현, ‘신당역 사건’에 “이재명 대표의 침묵 이해할 수 없어”

    박지현, ‘신당역 사건’에 “이재명 대표의 침묵 이해할 수 없어”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에 대해 이재명 대표의 관심을 촉구하며 “침묵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 전 비대위원장은 지난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대표의 적극적인 관심을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이 같이 적었다. 박 전 비대위원장은 “민주당이 앞장서서 근본적인 해결책을 만들어야 한다”며 “이 문제에 이 대표가 침묵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사건 현장 방문이나 피해자 유족을 위로하는 일정도 없고, 강력한 입법을 주문하는 모습도 보이지 않는다. 대선 때의 이 대표라면 누구보다 먼저 이 사건에 대해 얘기했을 것이다. 지금은 왜 그러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다”라고 적었다. 그는 “이 사건은 민생 그 자체다”라며 “여성이 혐오 범죄로 목숨을 잃는 일을 막는 것보다 중요한 민생이 어디 있는가. 이 대표의 적극적인 관심을 촉구한다. 성평등사회를 위해 민주당과 이 대표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서울교통공사 역시 사전 방지와 사후 대처 모두 미진했다. 가해자의 직위를 해제했는데도, 회사 내부망에 접속하도록 방치해 피해자가 근무하는 곳을 파악할 수 있도록 방치했다. 피해자 분리와 신변 보호에 허점은 없었는지 철저히 따져야 한다”고 했다. 또한 “신당역 사건은 여성혐오 살인이다”라며 “‘나를 좋아하지 않으면 내가 널 해칠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저지른 범죄다. ‘좋아하면 좀 쫓아다닐 수도 있지’ 하는 그릇된 남성문화, 동등한 인격체가 아니라 남성에게 종속된 부속물이라는 여성혐오에 기반한 살인이다”라고 주장했다. 박 전 비대위원장은 “강남역 사건처럼 불특정 다수 여성에게 피해를 주는 것만 여성혐오라는 것은 좁은 해석이다”라며 “스토킹을 경험한 여성들이 ‘나도 언젠가는 얼마든지 희생자가 될 수 있다’며 공포에 떨고 있다면, 그것이 바로 여성혐오 범죄다. 원인을 제대로 진단해야 해결책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대표는 해당사건 발생 닷새 만인 전날 재발 방지책 추진을 지시했다. 이날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는 신당역 사건과 같은 범죄가 재발하지 않도록 관련법 제정 등 제도적 장치 마련을 추진하고, 망언으로 피해자를 2차 가해한 이상훈 서울시의원에 대해 신속하게 엄중히 문책할 것을 당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날 박 전 비대위원장도 이 사건의 가해자를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해 물의를 빚은 이 시의원을 제명해야 한다고 KBS 라디오 프로그램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 “여혐 아니라는 여가부 장관, 사퇴하라”

    “여혐 아니라는 여가부 장관, 사퇴하라”

    “신당역 살인사건은 여성혐오 범죄가 아니다”라는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발언 후폭풍이 거세다. 진보성향 정당들과 여성단체가 김 장관 사퇴를 촉구하고 나선 한편, 화난 여성들이 이에 지지의사를 밝히고 있다. 진보당·녹색당·불꽃페미액션·전국여성연대는 19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성혐오 지우는 김 장관은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올해 사법처리된 20대 스토킹 피해자 1285명 중 1113명이 여성”이라며 “스토킹·성폭력 피해자의 절대 다수가 여성인 한국 사회에서, 이번 사건을 젠더폭력으로 보지 않는다면 도대체 무엇으로 볼 수 있단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이들 단체는 여성 폭력에 대한 구조적 해결을 위해 여가부 폐지 방침을 철회해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은 이번 사건에 엄중히 대응하겠다며 ‘스토킹 방지법’을 보완하라고 했지만, 성폭력이 무엇이며 왜 발생하는지 구조적 관점 없이는 성폭력 범죄를 종식할 수 없다”면서 “정부는 여가부 폐지 정책을 철회하고 성평등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사건 현장인 서울 중구 신당역 내 화장실을 찾은 여성들도 김 장관의 자질에 문제를 제기했다. 친구와 함께 신당역을 찾은 여성 대학생 김모(21)씨는 “개인의 일이 모여 ‘젠더폭력’이라는 현상이 된 것인데, 현상과 개인을 분리해 개인만의 일로 치부하는 것은 안일한 생각”이라며 “여가부 장관이라는 사람은 정치적 성향과 상관없이 여성 인권을 지켜 줄 수 있는 분이어야 하고,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여가부 기능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근처 직장에 다닌다는 여성 이모(40)씨는 “자주 이곳 화장실을 이용하던 사람으로서 (사건) 소식을 듣고 소름이 끼쳤다”면서 “(신당역 사건이) 여성혐오 범죄가 아니라는 시선으로는 여성의 감정이나 권리를 고려할 수 없다. 여가부 장관을 하면 안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여가부는 신당역 사건이 여성혐오 범죄인지에 대해서는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민경 여가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학계에서도 논의하는 상황인 것 같고, 논의를 한 번 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 “‘여성혐오 범죄’ 아니라는 여가부 장관, 여성들 감정·권익 고려할 수 없어”

    “‘여성혐오 범죄’ 아니라는 여가부 장관, 여성들 감정·권익 고려할 수 없어”

    “신당역 살인사건은 여성혐오 범죄가 아니다”는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발언 후폭풍이 거세다. 진보성향 정당들과 여성단체가 김 장관 사퇴를 촉구하고 나선 한편, 화난 여성들이 이에 지지의사를 밝히고 있다. 진보당·녹색당·불꽃페미액션·전국여성연대는 19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성혐오 지우는 김 장관은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올해 사법처리된 20대 스토킹 피해자 1285명 중 1113명이 여성”이라며 “스토킹·성폭력 피해자의 절대 다수가 여성인 한국 사회에서, 이번 사건을 젠더폭력으로 보지 않는다면 도대체 무엇으로 볼 수 있단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이들 단체는 여성 폭력에 대한 구조적 해결을 위해 여가부 폐지 방침을 철회해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은 이번 사건에 엄중히 대응하겠다며 ‘스토킹 방지법’을 보완하라고 했지만, 성폭력이 무엇이며 왜 발생하는지 구조적 관점 없이는 성폭력 범죄를 종식할 수 없다”면서 “정부는 여가부 폐지 정책을 철회하고 성평등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날 사건 현장인 서울 중구 신당역 내 화장실을 찾은 여성들도 김 장관의 자질에 문제를 제기했다. 친구와 함께 신당역을 찾은 여성 대학생 김모(21)씨는 “개인의 일이 모여 ‘젠더폭력’이라는 현상이 된 것인데, 현상과 개인을 분리해 개인만의 일로 치부하는 것은 안일한 생각”이라며 “여가부 장관이라는 사람은 정치적 성향과 상관없이 여성 인권을 지켜줄 수 있는 분이어야 하고,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여가부 기능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근처 직장에 다닌다는 여성 이모(40)씨는 “자주 이곳 화장실을 이용하던 사람으로서 (사건) 소식을 듣고 소름이 끼쳤다”면서 “(신당역 사건이) 여성혐오 범죄가 아니라는 시선으로는 여성의 감정이나 권리를 고려할 수 없다. 여가부 장관을 하면 안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여가부는 신당역 사건이 여성혐오 범죄인지에 대해서는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민경 여가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학계에서도 논의하는 상황인 것 같고, 논의를 한 번 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어 스토킹 범죄에 대처하는 부처간 연계가 미흡하다는 지적에 따라 이를 개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 “징계 요구” 고민정·박지현, ‘신당역 사건’ 가해자 두둔 비판

    “징계 요구” 고민정·박지현, ‘신당역 사건’ 가해자 두둔 비판

    더불어민주당은 19일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과 관련해 가해자를 두둔하는 듯한 발언으로 논란이 된 이상훈 서울시의원에 대해 징계절차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오늘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을 만난 자리를 통해 “중앙당에서 지난 16일 발언 직후에 서울시당에서 신속하게 징계절차를 밟도록 지시했다”며 “서울시당에서 윤리심판원을 소집해 그에 따른 징계절차가 개시될 것이다”라고 했다. 앞서 이상훈 시의원은 지난 16일 시의회에서 열린 임시회 본회의에서 신당역 사건에 대해 “좋아하는데 안 받아주니 폭력적인 대응을 했다”며 가해자를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해 물의를 빚었다. 이후 이 시의원은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발당했다. ● 고민정 “강력한 징계 요구” 고민정 최고위원은 이날 이 시의원에 대해 강력한 징계를 촉구하며 “내가 살려면 죽을 만큼 싫어도 받아줘야 하냐”라고 비판했다. 그는 “젠더이슈를 넘어서서 살인사건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가 어떤지를 전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 강력한 징계를 요구한다”고 했다. 그는 “이번 사건으로 남녀를 갈라서는 안 되고 모든 남성을 잠재적 가해자로 봐서는 안 되지만 스토킹에 의한 대다수의 피해자가 여성임은 인정하고 직시했으면 한다. 인하대 성폭력 사망사건, 신당역 살해사건 등 젊은 여성들의 ‘죽음의 행렬’은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남녀를 아울러 대처할 수 있을 만한 대응 기구가 국회 안에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 박지현 “제명 처리해야 한다”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KBS 라디오 프로그램 ‘최경영의 최강시사’를 통해 이 시의원을 민주당에서 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전 비대위원장은 “지금 현재 권력을 쥐고 있는 나이대 기득권 평균 인식일까 무섭다. 여성 혐오 발언이 명확하다. 스스로 사퇴하지 않는다면 당에서 재빠르게 제명 처리를 해야 하는 사안이다”라고 강조했다. 박 전 비대위원장은 “진짜 부끄러워해야 한다”며 “시민을 대표하는 사람이 시민 얼굴에 왜 먹칠을 하고 있는가. 한 여성의 억울한 죽음 앞에 가해자를 걱정하고 두둔하는 발언을 어떻게 할 수 있냐. 같은 당에 있다는 게 치욕이다”라고도 했다.
  • ‘신당역 사건’이 부른 ‘여혐범죄’ 정의 논란…여가부 “논의 필요”

    ‘신당역 사건’이 부른 ‘여혐범죄’ 정의 논란…여가부 “논의 필요”

    ‘신당역 스토킹 살인 사건’을 여성혐오 범죄로 보지 않는다고 한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발언이 논쟁을 일으키자, 여가부는 “정의를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민경 여가부 대변인은 1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을 통해 “지난 16일 이후 해당 사건에 대해 ‘여성혐오 범죄다’, ‘아니다’ 하는 논란이 많았다”며 “이것은 학계나 다른 여성계에서도 정의 부분을 한 번 논의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조 대변인은 “장관님이 말씀하신 것은 피해자 보호에 만전을 기하고 엄중 처벌하며 관련 법·제도를 개선하는 데 집중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지난 16일 서울 중구 신당역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번 사건을 여성혐오 범죄로 보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렇게 보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는 “이 사건은 스토킹 살인 사건이어서 엄정하게 법을 집행하고 실제로 피해자가 이 같은 상황에서 어떻게 보호받을 수 있는지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와 상의해 16일 상정된 스토킹 피해자 지원에 관한 법률을 통과시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사건을 계기로 젠더폭력·여성혐오 범죄에 대한 인식 전환을 촉구하는 움직임이 퍼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면식 여부는 혐오범죄의 구성요건이 아니며, 신당역 사건은 구조적 성차별이 빚어낸 페미사이드(여성 살해)”라고 말한다. 윤김지영 창원대 철학과 교수는 “자신의 요구를 받아 주지 않는 여성의 태도를 자신의 남성성에 대한 가해 행위로 해석해 위해를 가하고 생명까지 앗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일종의 ‘남성 권력’”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여가부는 스토킹 피해자 지원 강화를 위해 ▲경찰과 1366센터 간의 연계를 강화하고 ▲사건 발생시 여가부에 통보가 될 수 있도록 사건 통보 시스템을 강화하는 등 대책을 강구할 계획이다.
  • 여성혐오 아니다?…“불법촬영→스토킹→살인, 전형적 페미사이드”

    여성혐오 아니다?…“불법촬영→스토킹→살인, 전형적 페미사이드”

    신당역 스토킹 살인 사건을 계기로 젠더폭력과 여성 혐오 범죄에 대한 인식 전환을 촉구하는 움직임이 퍼지고 있다. “여성 혐오 범죄가 아니다”(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좋아한다는데 안 받아 주니 폭력적으로 대응한 것”(이상훈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의원) 같은 발언이 강한 비판을 받는 이유다. 2016년 ‘강남역 살인 사건’과 달리 신당역 사건은 아는 여성을 대상으로 한 ‘보복범죄’로 봐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전문가들은 “면식 여부는 혐오범죄의 구성요건이 아니며, 신당역 사건은 구조적 성차별이 빚어낸 페미사이드(여성 살해)”라고 말한다. 허민숙 국회 입법조사처 조사관이 2017년 ‘한국여성학’ 제33권 제2호에 게재한 논문 ‘젠더폭력과 혐오범죄’는 ‘묻지마’ 여부가 혐오범죄를 구성하는 필수요건이 아니라고 말한다. 젠더폭력 사건들에서 피해자는 우연적으로 선별된 것이 아니라, 가해자가 적대감을 표출할 수 있는 대상으로 여겨진다. 가해자가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 한 상대적 약자는 대체 가능한 불특정 다수로 확대되고, 특히 피해 가능성에 대한 여성들의 공감대는 확산된다. 정재훈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가정폭력도 집안의 일로 치부하고 간섭하지 않던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누구나가 불평등한 남녀 권력관계에서 비롯된 젠더폭력으로 인정한다”며 “아는 사이에서 일어난 것이라 해서 가정폭력을 젠더폭력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가”라고 되물었다. 전문가들은 불법촬영에 이은 스토킹, 살인으로 이어지는 ‘신당역 사건’은 ‘페미사이드’의 전형적인 메커니즘이라고 진단한다. 윤김지영 창원대 철학과 교수는 “자신의 요구를 받아 주지 않는 여성의 태도를 자신의 남성성에 대한 가해 행위로 해석해 위해를 가하고 생명까지 앗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일종의 ‘남성 권력’”이라고 분석했다. 피해자가 두 번이나 고소했음에도 용의자의 구속영장을 기각한 법원, 가해자의 접근을 막지 못한 경찰·검찰 등이 젠더폭력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허민숙 조사관은 “‘구조적 성차별’이라는 시스템 없이는 혐오범죄가 일어나지 않는다”며 “사법기관 등 가해자를 엄벌하는 대신 내버려둠으로써 살인이 일어나기까지 조력했다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 “불법촬영→스토킹→살인, 방관한 사법기관… 신당역 사건은 ‘페미사이드’”

    “불법촬영→스토킹→살인, 방관한 사법기관… 신당역 사건은 ‘페미사이드’”

    신당역 스토킹 살인 사건을 계기로 젠더폭력과 여성혐오 범죄에 대한 인식 전환을 촉구하는 움직임이 퍼지고 있다. “여성혐오 범죄가 아니다”(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좋아한다는데 안 받아주니 폭력적으로 대응한 것”(이상훈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의원) 같은 발언이 강한 비판을 받는 이유다. 2016년 ‘강남역 살인 사건’과 달리 신당역 사건은 아는 여성을 대상으로 한 ‘보복범죄’로 봐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전문가들은 “면식 여부는 혐오범죄의 구성요건이 아니며, 신당역 사건은 구조적 성차별이 빚어낸 페미사이드(여성 살해)”라고 말한다. 혐오범죄는 ‘개인에 대한 증오에 의해서 발생하는 것이 아닌, 피해자가 속한 그룹에 대한 적대감에 의해 저질러지는 범죄’로 정의된다. 허민숙 국회 입법조사처 조사관이 2017년 ‘한국여성학’ 제33권 제2호에 게재한 논문 ‘젠더폭력과 혐오범죄’는 ‘묻지마’ 여부가 혐오범죄를 구성하는 필수요건이 아니라고 말한다. 성폭력 같은 젠더폭력 사건들에서 피해자는 우연적으로 선별된 것이 아니라, 가해자가 적대감을 표출할 수 있는 대상으로 여겨진다. 가해자가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 한 피해 여성은 대체 가능한 불특정 다수가 되고, 이에 피해 가능성에 대한 여성들의 공감대는 확산된다. 강남역 사건에 이어 신당역 사건에서 수많은 여성들의 추모 물결이 이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정재훈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가정폭력도 집안의 일로 치부하고 간섭하지 않던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누구나가 불평등한 남녀 권력관계에서 비롯된 젠더폭력으로 인정한다”며 “아는 사이에서 일어난 것이라 해서 가정폭력을 젠더폭력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가”라고 되물었다. 전문가들은 불법촬영에 이은 스토킹, 살인으로 이어지는 ‘신당역 사건’은 ‘페미사이드’의 전형적인 메커니즘이라고 진단한다. 윤김지영 창원대 철학과 교수는 “자신의 요구를 받아주지 않는 여성의 태도를 자신의 남성성에 대한 가해 행위로 해석해 위해를 가하고 생명까지 앗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일종의 ‘남성 권력’”이라며 “똑같이 여성이 자신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는 남성이 있다고 해서 살인에까지 이르는 케이스가 얼마나 되나”라고 반문했다. 반대의 경우도 있지만 여성에게 요구를 거절당한 남성의 폭력이 압도적으로 많으며, 이는 곧 페미사이드의 전형이라는 것이다.피해자가 불법 촬영과 스토킹을 이유로 두 번이나 고소했음에도 용의자의 구속영장을 기각한 법원, 가해자의 접근을 막지 못한 경찰·검찰 등이 구조적인 젠더폭력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허민숙 조사관은 “‘구조적 성차별’이라는 시스템 없이는 혐오범죄가 일어나지 않는다”며 “사법기관 등 가해자를 둘러싼 모든 것들이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그를 엄벌하는 대신 내버려둠으로써 살인이 일어나기까지 충실히 조력했다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신당역 사건을 두고 ‘젠더 기반 폭력’이지만, ‘여성 혐오’는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여성 대상 묻지마 범죄’였던 강남역 사건과 달리, 신당역 사건은 자신의 욕구가 수용되지 않는 것에 대한 분노가 핵심이라는 것이다. 권김현영 여성현실연구소 소장은 18일 페이스북에 “(신당역 사건은) 불법촬영, 스토킹 등을 통해 상대의 신체적 자유를 구속하려다가 끝내 죽음에까지 이르게 한 사건”이라며 “스토킹은 상대가 자유 의지를 가진 존재라는 걸 완전히 무시하는 폭력행위지만, 이성애 관계에서 폭력이 남성 중심적으로 낭만화되어 폭력으로 인지가 잘 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이와 함께 여가부 수장으로서 김 장관의 안일한 성평등 인식을 질타하는 목소리도 높다. 장혜영 정의당 국회의원은 18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김 장관은) 지난 인하대 성폭력 사망사건에서도 처음엔 젠더폭력이 아니라고 하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나서 정정하는 일을 겪었다”며 “그 일로부터 아무런 교훈을 얻지 못했다면 더 이상 장관직을 수행할 수 없는 분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 김현숙 “신당역 사건, 여성혐오 범죄 아냐… ‘젠더 갈등’ 시각 동의 안해”

    김현숙 “신당역 사건, 여성혐오 범죄 아냐… ‘젠더 갈등’ 시각 동의 안해”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16일 신당역 역무원 피살 사건을 여성혐오 범죄로 보지 않는다며 “젠더 갈등으로 보는 시각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고인을 추모하고자 신당역을 방문한 김 장관은 ‘이번 사건을 여성혐오 범죄로 보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저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며 “남성과 여성의 이중 프레임으로 보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김 장관은 “어제 법무부 장관께서도 다녀가셨지만, 가해자가 불구속 송치되는 등 막을 수 있었던 일을 막지 못한 것에 대해 마음이 굉장히 안타깝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 사건은 스토킹 살인 사건이어서 엄정하게 법을 집행하고 실제로 피해자가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보호받을 수 있는지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여가위)와 상의해 오늘 상정된 스토킹 피해자 지원에 관한 법률을 빠르게 통과시켜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이날 오전에 열린 국회 여가위 전체회의에서 여야 의원들은 한목소리로 여가부의 무능함을 질타했다. “구조적 성차별이 여성 살해의 원인”이라는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의 지적에 김 장관은 “다양한 원인이 있다”며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용 의원이 “스토킹 범죄를 비롯한 젠더 폭력에 대해 일각에서 ‘남녀 개개인이 처한 불행이다’, ‘젠더 갈등으로 몰아가지 말라’는 의견에 동의하는가”라고 묻자 김 장관은 “저는 이것을(신당역 역무원 피살 사건) 젠더 갈등으로 보는 부분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김 장관은 인하대 성폭력 사망 사건에 대해서도 언론 인터뷰에서 “‘여성에 대한 폭력’이 아닌 ‘성폭력 사건’”이라는 주장을 하다, 지난달 18일 여가위 전체회의에서 권인숙 여가위원장의 계속되는 질의에 ‘정정’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날 오후 여가부는 스토킹범죄 관련 대책 회의를 소집해 후속 대책 마련에 나섰다.
  • ‘여교사 뒤 휴대폰 든’ 학생 중징계, ‘옷통 벗은’ 학생 경징계

    ‘여교사 뒤 휴대폰 든’ 학생 중징계, ‘옷통 벗은’ 학생 경징계

    수업 중 교단에 드러누워 여교사 뒤에서 휴대전화기를 든 중학생은 중징계, 수업 중 교실에서 웃통을 벗은 학생은 경징계를 받았다. 충남 홍성군 모 중학교는 지난 14일 학교교권보호위원회를 열고 휴대전화기를 든 A군을 중징계, 웃통을 벗은 B군을 경징계했다고 15일 밝혔다. 또 두 친구의 이런 모습을 촬영해 틱톡에 올린 C군을 중징계했다. 학생 징계는 학교봉사부터 퇴학까지 여러 단계가 있지만 구체적인 징계 수위는 밝히지 않았다.학교 관계자는 “B군의 행위는 교권침해에 해당하지 않아 특별상담 등 조치를 했다. 여교사도 ‘운동장에서 상의 벗고 운동하는 학생이 많아 특별한 혐오감을 느끼지 못했다’고 진술했다”며 “여교사는 또 ‘휴대전화를 든 학생도 들어가라고 혼냈는데 그 장면만 잘라 틱톡에 올려 사실이 왜곡됐다’고 진술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여교사는 현재 출근 중이고, 차후 특정 보호조치를 원하면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학생들은 같은 반 친구로 C군은 지난달 19일 수업 중 교실에서 상의를 벗고 있던 친구 B군을 휴대전화로 촬영했다. 이어 같은달 26일 수업 중 교단에 올라가 여교사 뒤에 누운 뒤 휴대전화를 들고 있는 A군을 찍었다. C군이 A군을 촬영한 날 상의를 벗은 B군 사진까지 틱톡에 올리자 거센 논란이 일었다.학교 측은 교권침해 논란이 커지자 이들 3학년생 3명을 홍성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이들을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혐의로 입건해 A군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디지털 포렌식 작업한 결과 여교사 사진이 없어 A군이 교단에 누웠을 때 촬영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 또 웃통을 벗은 것이 성적 수치심을 유발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결론을 냈다. 경찰 관계자는 “SNS 사진도 법적 문제가 없는 장면을 올린 것이기 때문에 학생 3명 모두 불송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A군은 경찰조사에서 “교단에 전원이 있어 휴대전화를 충전하려고 올라갔을 뿐 촬영을 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B군은 “농구 등 체육활동을 하고 너무 더워 상의를 벗은 채 교실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C군은 “친구들 재미 있는 모습을 찍어 올렸는데, 이처럼 심각해질 줄은 몰랐다”고 고의성을 부인했다.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케네스 스타의 죽음 접한 르윈스키 ‘대인배’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케네스 스타의 죽음 접한 르윈스키 ‘대인배’

    ‘르윈스키 스캔들’을 수사해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탄핵 위기로 몰고 갔던 케네스 스타 전 특별검사가 13일(이하 현지시간) 7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그런데 그가 자신의 삶을 “살아있는 지옥”으로 만들었다고 밝혀 온 모니카 르윈스키(49)가 보인 애틋한 반응에 놀랐다는 누리꾼들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고 일간 USA 투데이 등 많은 매체들이 전해 눈길을 끈다. 유족과 지인은 스타 전 특검이 휴스턴 병원에서 넉 달가량 집중 치료를 받다 수술 합병증으로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고인은 클린턴 전 대통령이 아칸소 주지사로 재직하고 힐러리 여사가 법률회사 변호사로 일하던 1980년대 화이트워터 지역에서 발생한 토지개발 사기 사건을 수사하다 큰 성과를 올리지 못했고, 클린턴 부부는 2000년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그런데 스타 전 특검은 백악관 인턴 직원 르윈스키(당시 25)와의 성 추문을 파헤치면서 클린턴 전 대통령을 절체절명의 궁지로 몰아넣었다. 일종의 별건 수사였던 셈인데 그가 입수한 녹음테이프에는 클린턴 전 대통령이 집무실에서 르윈스키와 성관계를 하고 위증을 종용한 정황이 담겨 있었다. 르윈스키가 린다 트립이란 동료에게 털어놓았는데 트립이 몰래 녹음하고 있었다. 이 테이프 내용이 공개된 후 클린턴 전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르윈스키와 ‘부적절한 관계’를 시인해야 했다. 르윈스키가 얼마나 많은 심적 고통을 안고 괴로워했을지 짐작하기조차 어렵다. 스타 전 특검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엄청난 감정의 회오리를 겪지 않았을까? 그녀는 1998년 특검 조사 과정에 몇 시간씩 심문을 받고 협조하지 않으면 감옥에 갈 것이라고 겁박을 받는 일도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또 클린턴 탄핵 심리에 공화당측 증인으로 불려나와 증언하는 곤욕도 치렀다. 그런데 원수라 해도 무방할 스타 전 특검의 부고를 접한 르윈스키는 트위터에 “많은 이들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하는데 켄 스타에 대한 내 생각은 복잡한 감정을 불러 일으킨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그를 사랑한 이들에게 고통스러운 상실이란 점을 상상하는 일”이라고 담담하게 적었다. 허핑턴 포스트는 누리꾼들의 댓글을 일일이 옮겼는데, 대체로 “이렇게 대인배인줄 몰랐다” “생각이 깊은 사람인줄 예전에 몰랐다”는 놀라움을 토로하는 것이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을 탄핵시킬 뻔하는 과정에 “공적으로 까발려지고 모든 관계가 단절됐다(ostracized)”고 털어놓았던 그녀는 더 세월이 지난 뒤에는 종종 그 일을 농담 소재로 삼았다. 2018년 잡지 배너티 페어에 가족과 외식을 하다 스타 전 특검과 마주친 일화를 들려줬다. “그의 품행은, 거의 목가적인데, 아재(avuncular)와 소름끼침(creepy) 사이 어디쯤이었다. 그는 내 어깨와 팔꿈치를 계속 만져대 날 불편하게 만들었다.” 2015년 TED 강연을 통해선 “수치의 대가”를 톡톡히 치렀다며 온라인 혐오 퇴치 운동에 나선 계기를 설명했다. 고인 역시 ‘경멸, 클린턴 수사 회고록’을 통해 “수사 과정의 르윈스키 대목을 떠올리면 깊은 후회가 밀려온다. 하지만 난 여전히 20년 지나서도 그렇게 보고 있는데 그렇게 하는 것 말고는 어떤 대안도 없었다”고 돌아봤다. 회고록을 더 들춰보자. “모니카가 비명을 지르고 울어댔다. 입을 삐죽거렸다. 소위 친구라 믿었던 트립의 덫에 빠진 것을 신랄하게 불평했다. 검사들이 겁을 주고 어머니까지 검사들의 제안을 받아들이라고 강권했지만 그녀는 마음을 바꾸지 않았다. 모니카는 어머니를 이겨먹었다. 미합중국 대통령을 궁지에 모는 것보다 스스로 칼 위에 쓰러지려고 했다. 순진하고 스타병에 걸린 젊은 여성이라 금세 협조할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 과소평가한 것이란 사실이 점점 분명해졌다. 대통령을 보호하겠다는 굳은 결심으로 모니카는 숙련된 연방수사국(FBI) 요원들과 풍부한 경력의 검사들로 이뤄진 팀이 대부분의 나날을 초조하게 엄지만 빙빙 돌리게 만들었다.” 그는 텍사스주의 작은 마을 버넌에서 태어나 샌안토니오에서 성장했다. 조지워싱턴대를 졸업하고 듀크대 로스쿨에서 학업을 마친 뒤 1975년부터 1977년까지 워런 버거 연방대법원장의 재판연구원으로 근무했다. 30대부터는 법률가로서 출세 가도를 달렸다.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에서 워싱턴 DC 항소법원 연방판사로 임명됐고, 조지 HW 부시 대통령이 취임한 1989년 법무부 차관이 됐다. 보수적인 공화당원이었던 고인은 민주당으로 정권이 바뀌자 시카고 법률 사무소로 자리를 옮겼다가 ‘화이트워터 사건’을 수사하기 위한 특검으로 1994년 임명되면서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클린턴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은 1998년 하원에서 통과됐으나, 상원에서 부결됐다. 하지만 앤드루 존슨 전 대통령에 이어 하원에서 탄핵안이 통과된 두 번째 미국 대통령으로 기록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고인은 특검직을 내려놓은 뒤에도 캘리포니아주 페퍼다인대 교수, 세계 최대 규모 침례교 대학인 텍사스주 베일러대 총장 등을 지냈다. 베일러대 총장이던 2016년에는 필라델피아 토론회에서 클린턴 전 대통령을 “베이비붐 세대에서 가장 재능 있는 정치인”으로 호평해 눈길을 끌었다. 그 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탄핵 위기에 몰리자 그를 지원하는 법률 조직에 변호인으로 몸담기도 했다. 존 로버츠 연방대법원장은 AP에 “켄은 미국을 사랑했고, 헌신하려는 마음과 탁월한 태도로 봉직했다”며 “그는 법조계와 공직 사회에서 본보기가 됐다”고 말했다.
  • 열정적 소수자의 ‘좌표 찍기’… 시민 보듬는 정치가 실종됐다[박상훈의 호모 폴리티쿠스]

    열정적 소수자의 ‘좌표 찍기’… 시민 보듬는 정치가 실종됐다[박상훈의 호모 폴리티쿠스]

    2016년 촛불집회는 진보와 온건보수 전반을 아우르는 ‘시민 대연정’을 구현했다. 국회의 탄핵소추는 네 개 정당의 ‘정치동맹’이 주도하고 전체 의원의 3분의2 이상이 참여한 ‘정치 대연정’이었다. 뒤이은 대통령선거에서 유권자는 탄핵 정치동맹에 참여한 정당에 압도적인 표(민주당 41.1%, 새누리당 30.8%, 국민의당 21.4% 정의당 6.2%)를 주는 대신, 어느 한 정당에도 과반 득표를 허용하지 않았다. 이 일련의 과정은 ‘온건 다당제에서 합의 민주주의’를 실천하라는 시민의 기대를 반영했다. 안타깝게도 이후 상황은 기대와 달랐다. 촛불 ‘합의’는 촛불 ‘혁명’이 되었다. 다당제는 극단적인 양당제로 퇴행했다. 시민 대연정은 ‘문빠·태극기부대·광화문집회·서초동집회·이대남·개딸·극렬유투버’들로 난장판이 됐다. 팬덤 정치는 그 귀결이었다. 이로써 한국 민주주의는 길을 잃었다.1. 보통의 정당 정치에서는 정당 간 차이로부터 갈등의 조정과 합의를 위한 창의적 노력이 발원한다. 팬덤 정치는 다르다. 모든 차이는 감정적 적대에 활용된다. 적대의 동원은 대중적 혐오로 이어진다. 정당 간 협력의 공간을 지극히 협소하게 만드는 게 팬덤 정치다. 팬덤 정치는 의회 정치와 정당 정치의 규범을 허물어뜨린다. 더 나은 합의를 위해 싸우는 정치가 정당 정치라면, 팬덤 정치는 상대의 몰락을 위해 싸운다. 의회 정치는 의원들이 법을 어기는 것보다 선례나 규범을 어기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는 전통 위에 서 있지만, 팬덤 정치는 어떤 선례나 규범이든 상대에게 유리하다면 아무렇지도 않게 무시하거나 폐기한다.  팬덤 정치는 ‘극단적 당파성’이 지배하는 정치다. 누가 더 공익 증진에 이바지하고, 누가 더 사회적 요구에 책임 있게 대응하는지를 두고 경쟁하는 정치가 아니다. 누가 더 상대 당을 더 잘 모욕하고 더 아프게 만들 수 있는지를 두고 경쟁하는 정치다. 팬덤 정치에서 여야는 자기 정당의 이익만 극단적으로 추구하는 무책임한 집단이 된다.   팬덤 정치는 양당제를 극단적으로 양극화시킨다. 학자들이 분류해 놓은 정당 체계 유형에 ‘양극화된 다당제’는 있어도 ‘양극화된 양당제’는 없다. 양당제는 오로지 정당들의 합리적 선택이 중도 지향적일 때만 존립할 수 있으며, 양당제에서 양극화의 심화는 내전을 가져온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양당 간의 양극화를 극단으로 심화시키는 팬덤 정치는 정치만이 아니라 사회를 분열시키고, 결국 민주 정치를 작동 불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  팬덤 정치는 여야 사이에서만이 아니라 당내에서도 적대를 재생산한다. 일반적으로 정당 사이에 갈등이 커지면 정당 내부에서는 응집성이 강화된다. 하지만 팬덤 정치는 정당 내부의 파벌 양극화를 심화시킨다. 정당 간 적대 못지않게 당내 주도권을 두고 당내 세력들 사이의 적대를 극단적으로 키운다. 팬덤 정치는 정당마저도 파괴로 이끈다. 2. 민주주의는 ‘평등한 참여’를 원리로 작동한다. 누구의 의사도 평등하게 존중받아야 한다는 ‘1인 1표의 원칙’을 따른다. 이를 위해서는 참여의 범위를 확대하는 노력이 중요하다. 대표되지 않았던 목소리, 새로운 가치나 정견을 가진 집단도 기회를 가져야 민주주의다. 하지만 팬덤 정치는 참여의 강도에 의존한다. 높은 지지 강도를 가진 소수의 지지자 집단이 과다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다른 목소리나 이견이 대표될 기회를 억압한다. 팬덤 정치란 대표의 범위를 좁히고 참여의 강도만 강화시키는 정치다.  팬덤 정치는 당 밖의 ‘열정적 소수자 집단’이 당을 지배하는 정치다. 오래된 당원이나 대의원은 영향력을 강제로 축소당한다. 참여는 불평등해지고 대표는 왜곡된다. 이들 열정적 지지자 집단은 대개 비(非)가시적이다. 참여는 하되 누군지 특정되지 않는다. 오로지 대대적인 압력이 동원될 때만 그 실체와 위력을 볼 수 있다. 권력은 있지만 책임은 지지 않는, 신종 권력 집단의 출현은 팬덤 정치의 또 다른 부작용이다. 민주주의도 책임 있는 참여가 필요하다는 것을 팬덤 정치가 일깨워 준다. 3. 팬덤 정치는 ‘정치의 유사종교화’를 부추긴다. 팬덤 지도자는 박해받는 구원자 이미지로 포장된다. 시민에게는 자유를, 정치가에게는 책임을 부과하는 체제가 민주주의인데, 팬덤 정치는 시민이 헌신하고 정치가가 자유로운 민주주의를 낳는다. ‘지못미(지켜 주지 못해 미안해요) 현상’에서 보듯, 정치가의 실패를 지지자가 대신 미안해하는 ‘전도된 윤리’를 낳는다. 팬덤 정치는 시민의 자유를 위협하고 권력자에게 의존적인 대중 심리를 키운다.  팬덤 정치는 절차적 합리성에 따른 안정된 변화가 아닌, 파격과 의외를 반복하는 정치다. 모두의 마음 상태를 불신과 증오로 몰아 간다. 음모론이 힘을 발휘하고, 그로 인해 민주주의가 필요로 하는 신뢰의 정치 문화를 키워 갈 수 없게 만든다. 남는 것은 적나라한 승패뿐이다. 당직과 공직을 둘러싼 경쟁은 사활적이다. 정책 의제를 둘러싼 경쟁은 나타날 수 없다. 권력 투쟁과 그것을 위한 ‘규정 싸움’이 당을 압도한다. ‘승리가 곧 정의’가 된다. 팬덤 지도자는 있으나 존경받는 정치 지도자가 나올 수 없는 환경은 이렇게 만들어진다.  팬덤 정치는 저질스런 언어를 쏟아 낸다. 말은 흉기가 된다. 거부감을 주는 시위 형태가 양산되고, 유튜브 정치꾼들이 세상을 지옥으로 만든다. 자신들에게는 무한 관용적이고 상대에게는 과도하게 적대적일 뿐, 공정한 언어는 없다. 도덕적 감각의 상실을 뜻하는 ‘내로남불’ 정치를 동반하는 팬덤 현상은 보편적 정의 규범을 허물어뜨리는 역할을 한다. 4. 팬덤 정치는 시민·당원 직접 정치를 추구한다. 팬덤 리더와 이를 지지하는 시민·당원이 수직적으로 직접 연결되는 정치를 원한다. 지도자와 대중이 수직적으로 직접 연결되는 정치는 고대 직접 민주주의가 직면했던 최대의 어려움이었다. 고대 직접 민주주의는 여야의 정당이나 이익결사체들 사이는 물론 입법·행정·사법의 기능 사이의 수평적 상호작용이 없는, 일종의 ‘수직적 정치’를 특징으로 한다. 10일 정도에 한 번 열렸던 시민총회에서 모든 것을 결정할 수 있었고, 공직에는 ‘짧은 임기’와 ‘연임 불가’라는 제한 조치가 있었기에 시민들이 번갈아 정부를 직접 운영할 수 있었다.   이 체제의 단점 가운데 하나는 시민 대중이 독단적인 주장에 휘둘리기 쉽다는 데 있었다. 당시의 용어로 말하면 데마고그와 참주, 즉 대중 선동에 능한 지도자가 출현하지 않을까 늘 두려워해야 했다. 그런 점에서 고대 직접 민주주의는 주기적으로 참주나 데마고그를 몰아내야 유지할 수 있는 민주주의였다. 오스트라시즘(도편추방제)으로 불리는, 지금으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방식이었다. 하지만 인기 있는 정치가를 일정 기간 도시국가 밖으로 추방했다 불러들이는 일을 반복한 것은 그 때문이었다.  현대 민주 공화정은 데마고그와 참주, 오늘날 용어로 말하면 포퓰리스트의 출현을 막으려는 노력의 산물이었다. 공화정은 세습과 혈통 대신 선출과 동의의 원리로 작동하는 정부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 선출직 시민 대표들에게 공권력 집행을 맡기되, 그들이 가진 권력은 수평적으로 쪼개고 분립시켜서 상호 견제하게 했다. 시민 개개인에게는 그 누구도 침해할 수 없는 기본권을 갖게 했다. 그들이 달리 가진 이익과 열정은 결사와 집단, 정당의 형태로 실현할 수 있게 했다. 이 모든 것을 헌법상의 확고한 권리로 공식화했다.   현대의 민주 공화정도 실패를 반복했다. 그 어떤 제도나 규범으로도 포퓰리스트를 완전히 막을 수는 없었다. 마니 풀리테는 ‘깨끗한 손’이라는 이탈리아어이자, 1992년부터 시작된 검찰의 정치 부패 조사 작업을 뜻한다. 2년에 걸친 수사 기간 동안 담당 검사는 ‘국민적 영웅’이 되었고 그의 손에 이탈리아 정당정치는 완전히 붕괴되었다. 그 과정에서 성공한 팬덤 정치가가 베를루스코니다. 미국의 트럼프 당선도 크게 보아 유사한 현상이다. 대중적 열광을 동반했고 그와 함께 소수 인종에 대한 공격과 반이민 정서의 동원 등 어느 모로 보나 민주주의 발전에 긍정적일 수 없는 부작용을 가져왔다. 5. 가장 고통스러운 경험은 광범한 대중 참여를 동반했던 전체주의였다. 권위주의가 대중의 참여를 억제하고 정치에 대한 무관심을 조장한 체제였다면, 전체주의는 사회구성원을 대중운동의 형태로 동원하고 정치화했던 대형 프로젝트였다. 전체주의의 억압적인 측면에만 주목하면 그 체제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한다.   전체주의자들은 갈등도 분열도 없는 완전한 국가, 같은 민족만의 이상적인 복지체제를 꿈꿨다. 그런 미래에 대한 대중적 열광이 있었기에, 이 길에 방해가 된다고 여긴 이질적 구성원들에게 대규모 폭력이 쉽게 가해졌다. 과거 독일의 나치 정권에서처럼 누군가 유대인 상점에 ‘좌표’를 찍으면 밤사이 법의 보호에서 벗어난 곳이 되어 약탈과 방화의 표적이 되었다. 처음에는 유대인이었지만 점차 동성애자·집시·프리메이슨·공산주의자로 확대되었다. 그때와 비슷한 일이 우리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  정견이 다른 것 때문에 누군가가 너무나 미워지면 팬덤을 넘어 전체주의적 심성을 갖게 될 수 있다. 누군가를 향해 빨갱이·종북·적폐·토착왜구·친일파로 낙인찍고 싶어지면 민주주의자가 될 수 없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다른 사람을 자극해 자신이 싫어하는 대상에 더 많은 공격이 가해지길 바라는 마음을 갖게 되면 그때부터는 세상을 전쟁터로 만들 수 있음을 걱정해야 한다.   우리는 모두 불완전하다. 언제든 오류의 가능성을 안고 사는 존재다. 그런 자각 위에서 이견으로부터 배우고 이견과 협력할 수 있어야, 민주주의다. 이견을 가진 시민은 배제할 악이나 적이 아니다. 생각이 다른 동료 구성원이다. 차이와 다름 속에서 서로 공통의 관점을 넓혀 가려 노력해야 우리 서로는 같은 미래를 공동으로 일궈 가는 협업자가 될 수 있다. 6. 팬덤 정치로는 미래를 열 수 없다. 무례한 언어 사용자들이 위세를 떨칠수록 정치는 품격을 잃는다. 사람들을 공격자나 파괴자로 만드는 정치가 팬덤 정치다. 팬덤 정치는 여야가 서로를 등지고 자신의 지지자를 향해 상대를 일러바치는 ‘아첨 정치’를 낳는다. 이제나 저제나 서로 트집 잡고 시비할 거리를 찾게 만든다. 팬덤 정치는 민주주의가 필요로 하는 다원주의를 위협한다. 의견의 다원적 표출을 어렵게 한다. 팬덤 정치는 권력에 아첨하는 정치를 낳고, 이는 공익에 기여하려는 정치인의 신념을 약화시키며, 결국 당내 민주주의를 권력 투쟁의 도구로 전락시킨다.   팬덤 정치는 억지 정치다. 시민을 극단적으로 분열시켜 놓고, 인간관계를 증오와 혐오로 갈라 놓은 뒤 자기들끼리 몰려다니는 정치다. 팬덤 정치는 서로가 다르게 옳기 위한 정치가 아니라, 자신들만 옳기 위한 정치다. 그건 정치가 아니라 독단이다. 독단은 정치의 적이다. 여러 의견이 공존하면서 토론하는 다원주의가 없는 정당은 죽은 정당이다. 책임감도 다정함도 핏기도 온기도 없는 정당을 팬덤 정치가 만든다.  우리에게 정치가 필요한 것은, 시민 삶의 여러 조건을 보살피고 그들이 지역사회에서 생산과 돌봄, 은퇴 후의 삶을 계획할 수 있는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서다. 우리에게는 그런 정치가 필요하다. 정치는 권력자를 위한 것도 국가를 위한 것도 아니다. 구성원들이 서로 돕고 협동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줄 때 정치의 가치는 빛난다. 시민을 웃게 할 수 없는 정치, 사회를 밝게 만들 수 없는 정치는 더이상 정치가 아니다. 정치가 이 세상을 밝고 다정한 곳으로 만들어야 할 소명을 버리면 우리 삶이 위험해진다. 우리에게는 그런 정치가 필요하지 않다.  정치발전소 학교장 
  • “비난과 차별 감당”…출근길 지하철 4개 노선 시위[포착]

    “비난과 차별 감당”…출근길 지하철 4개 노선 시위[포착]

    추석 연휴 이후 첫 출근길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지하철 탑승 시위를 시작해 서울 지하철 4호선에서 지연이 빚어지고 있다. 이날 전장연은 4호선 탑승을 시작으로 2, 5호선을 이용해 9호선 국회의사당역으로 이동했다. 전장연은 13일 오전 7시54분 4호선 삼각지역 상행선 승강장에서 ‘제36차 출근길 지하철탑니다’ 지하철 탑승 시위를 시작했다. 휠체어에 탑승한 장애인 34명을 포함한 단체 관계자 70여명은 이날 두 팀으로 나뉘어 각각 2호선, 5호선으로 환승한 뒤 9호선 국회의사당역까지 이동했다. 한 팀은 4호선 삼각지역에서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으로 이동해 5호선으로 환승, 여의도역으로 이동했고, 여의도역에서 9호선으로 환승해 국회의사당역까지 이동한다. 또 다른 팀은 4호선 삼각지역에서 사당역으로 이동해 2호선으로 환승, 당산역까지 이동한다. 당산역에서 9호선으로 환승한 뒤 국회의사당역까지 이동한다. 전장연은 장애인 권리 예산 반영과 장애인 권리 4대 법률 제개정을 요구하며 지난해 12월부터 ‘출근길 지하철 선전전’을 개최하고 있다. 이달 5일 출근길 시위를 열려고 계획했으나 태풍 ‘힌남노’의 북상으로 시위를 연기했다.“장애인 권리, 예산으로 보장하라”“시민께는 죄송하고 무거운 마음” 전장연은 이날 윤석열 정부가 국회로 제출한 2023년 예산안이 장애인 권리를 유보하고, 심지어 장애인 권리 예산을 삭감한 예산안에 불과하다고 주장하며 시위를 진행했다. 이들은 “기획재정부가 추석 연휴 직전에 발표한 ‘사회적 약자들의 위한 따뜻한 예산, 4대 핵심과제’에서 장애인 권리 예산과 관련된 부분은 사실과 다르며 삭감한 예산은 언급하지 않았다”면서 “최상대 기획재정부 제2차관의 예산 설명은 장애인 권리 예산에 대한 미반영, 삭감, 동결, 왜곡, 포장된 설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더욱 심각한 것은 이준석, 김재섭, 나경원 등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이 전장연이 문재인 정부 시절에는 요구도 투쟁도 하지 않았다는, 사실과 다른 거짓선동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장애인에 대한 혐오와 차별의 정치를 일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장애인 권리 예산 보장의 책임은 국회로 넘겨졌다”며 “이제 국회가 답을 할 차례다. 정치가 책임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아울러 “장애인의 권리가 예산으로 보장 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지하철에서 투쟁해 나갈 것”이라며 “그 책임은 윤석열 정부와 정치인들에게 있다”고 했다. 전장연은 “추석 연휴를 마치고 출근하시는 시민 여러분께 죄송하고 무거운 마음을 전한다”며 “전장연에 대한 비난과 차별을 감당하면서 시위를 진행하는 진심을 조금이나마 함께 해주신다면, 윤석열 정부의 기재부와 정치인들에게 한마디 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 직장 상사 ‘음식 입으로 받아먹기’ 강요, 법원 “성희롱”

    직장 상사 ‘음식 입으로 받아먹기’ 강요, 법원 “성희롱”

    법원 “하급자 괴롭히는 행위”직장 상사가 회식 자리에서 부하 직원에게 젓가락으로 음식을 집어주며 입으로 받아먹게 강요한 행위가 성희롱에 해당한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11부(부장 강우찬)는 공무원 A씨가 소속 기관장을 상대로 낸 감봉 처분 취소 소송에서 최근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A씨는 2020년 2월 워크숍 회식 자리에서 부하 여직원인 피해자에게 자신의 젓가락으로 집은 안주를 입으로 받아먹게 했다. 피해자가 거부 의사를 밝혔으나 A씨는 재차 강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이외에도 회식 자리 등에서 피해자의 얼굴을 만지거나 2차 회식을 가자고 권유하며 신체 접촉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인사혁신처 중앙징계위원회는 같은 해 11월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했다’는 이유로 A씨에게 감봉 2개월의 징계처분을 내렸다. 이에 불복한 A씨는 소청 심사 청구를 통해 징계 취소나 감경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행정 소송을 제기했다. 재판과정에서 A씨는 징계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A씨는 피해자에게 젓가락으로 음식을 집어 먹여준 적은 있지만 강요한 사실은 없고 다른 직원에게도 똑같이 했다고 주장했다. 행위 자체가 부적절하다고 볼 수 있으나 성적 굴욕감이나 혐오감을 느낄 행위는 아니었다는 취지다. 재판부는 A씨에 대한 징계가 정당하다고 판단했다. A씨의 행위가 성희롱에 해당하고 그에 대한 징계처분이 지나치게 무겁지 않다고 본 것이다. 재판부는 “직원 간 회식에서 음식을 건네줄 때 접시나 젓가락이 아닌 입으로 그 음식을 직접 받아먹게 하는 것이 통상적인 일이라고 보기 어렵다”면서 “특히 상급자의 지위에 있는 사람이 하급자에게 이러한 행동을 시키는 것은 거부 의사표시를 쉽게 할 수 없는 하급자를 괴롭히는 행위로 볼 여지가 크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A씨가 피해자의 얼굴을 만진 행위 등도 사실로 인정하며 피해자가 느낀 굴욕감이나 불쾌감 등을 고려했을 때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A씨는 항소하지 않았고 판결은 그대로 확정됐다.
  • “상사가 안주를 입으로 받아먹으라고…성희롱일까요?”

    “상사가 안주를 입으로 받아먹으라고…성희롱일까요?”

    직장에서 상사가 부하 직원에게 젓가락으로 음식을 집어주며 입으로 받아먹게 한 행위는 성희롱 행위에 해당한다고 법원이 판단했다. 11일 서울행정법원 행정11부(재판장 강우찬)는 입으로 받아먹게 한 행위로 감봉 처분을 받은 공무원 A씨가 소속기관을 상대로 “처분을 취소해달라”며 낸 행정 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반결했다. ● 안주 젓가락으로 집어 ‘입’으로 먹으라 강요 사건은 지난 2020년 2월 워크숍 회식자리에서 발생했다. 당시 A씨는 젓가락으로 안주를 집어 부하 직원인 피해자에게 입으로 받아먹을 것을 요구했다. 피해자가 거부 의사를 표시했지만 A씨는 재차 강요했다. A씨는 이전에도 여러 차례 피해자의 얼굴을 만지거나 다른 신체 부위를 때리는 등 회식 자리에서 신체 접촉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사혁신처는 2020년 12월 A씨에게 감봉 2개월의 징계 처분을 내렸다. 이에 A씨는 소청 심사를 청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행정 소송을 냈다. A씨는 재판에서 징계 혐의를 부인했다. 젓가락으로 음식을 집어 먹여줬지만 강요하지 않았고, 다른 직원들에게도 똑같이 행동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A씨는 “이런 행위가 비록 부적절한 것일 수는 있어도 성적 굴욕감이나 혐오감을 느낄 행위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 재판부 “하급자 괴롭히는 행위” 하지만 재판부는 “원고의 행위는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직원 간 회식에서 음식을 건네줄 때 접시나 젓가락이 아닌 입으로 그 음식을 직접 받아먹게 하는 것이 통상적이라고 보긴 어렵다”면서 “상급자가 하급자에게 이러한 행동을 시키는 것은 거부의 의사표시를 쉽게 할 수 없는 하급자를 괴롭히는 행위로 볼 여지가 크다”고 지적했다. 부적절한 신체 접촉 등도 모두 징계 사유로 인정됐다. 재판부는 “공무원 징계기준에 따르면 감봉보다 무거운 정직으로 의결될 수도 있었다”며 처분이 지나치게 무겁지도 않다고 덧붙였다. A씨가 항소하지 않아 판결은 그대로 확정됐다.
  • 코로나19 말고도 감염병 더 있다… 팬데믹의 시대에 보는 질병의 역사

    코로나19 말고도 감염병 더 있다… 팬데믹의 시대에 보는 질병의 역사

    코로나19에 확진되면 민폐를 끼치는 것이 되고,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죄인이 되던 시절이 있었다. 전 세계 최고 수준의 강력한 방역 정책을 펼친 한국이 불과 얼마 전까지 겪었던 일이다. 세계화의 시대에 감염병이 인류를 이만큼 감염시킨 적은 분명 코로나19가 처음이지만, 감염병으로 고통받았던 일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코로나19 이전에 콜레라, 스페인 독감, 천연두, 흑사병 그리고 이름 모를 수많은 질병이 있었다. 코로나19 이후에도 또 나타날 것이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개관 10주년을 기념해 8일 개막한 팬데믹 특별전 ‘다시, 연결 : 모두가 안전해질 때까지’는 코로나19의 시대에 인류가 겪었던 질병의 역사를 돌아보는 전시다. 감염병은 이미 익숙한 소재이나 코로나19의 시대에 다시 한번 보는 질병은 더 의미 있게 관람객들에게 와 닿는다.전시관 입구에 들어서면 펼쳐지는 프롤로그 ‘돌아보기, 인류∞감염’ 주요 감염병의 연대기를 볼 수 있다. 주요 감염병의 연대기를 볼 수 있다. 감염병은 인류가 집단생활을 시작하면서 불가분의 관계가 됐다. 일정한 구역에 많은 사람이 모여 살면서 질병은 쉽게 퍼졌다. 병원균이 오늘날까지도 생명력을 유지하는 이유 또한 사람이 결국은 혼자 살 수 없기 때문이다. 1부 ‘교류가 가져온 번영과 질병’에선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감염병의 전파도 확산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콜레라를 예로 들면 1817년 인도 동북부에서 발생한 콜레라는 당시 인도에 주둔해 있던 영국군의 이동 경로를 따라 인도 저녁으로 퍼졌고, 1820년에는 영국을 필두로 유럽과 아프리카, 아시아, 아메리카 대륙 곳곳에 퍼졌다. 콜레라는 무려 7차례에 걸쳐 팬데믹을 일으켰다. 특히 근현대 들어 교류의 속도와 감염의 속도 모두 빨라졌다. 코로나19의 경우에도 초기엔 중국 우한에서 발생해 전 세계로 퍼지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1부에 설치된 지도에서 감염병의 경로를 확인할 수 있다. 코로나19의 시대에 감염병 관련 뉴스로 도배된 것처럼 어느 시대나 질병은 큰 뉴스였다. 1918년 독감이 퍼졌을 당시 각종 공연이 취소되고 학교가 문을 닫는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이를 틈타 시대를 공략하는 다양한 광고도 나왔다.초록색으로 펼쳐지는 2부 ‘돌아온 감염병의 시대’는 의학 발달에 힘입은 인류의 대응과 새로운 감염병의 등장을 전시한다. 백신과 약으로 이길 수 있다던 인류의 자신감도 엿보인다. 2부 중간에는 영상 등을 통해 인구 증가와 산업화에 따른 환경 파괴로 종을 넘어 감염되는 ‘인수공통감염병’의 등장을 보게 된다. 과학으로 질병에 맞섰음에도 조류독감, 니파바이러스감염증 등 다양한 질병이 인류의 방역을 번번이 무너뜨렸음을 상기시킨다. 하늘색으로 희망을 전하는 3부 ‘다시, 연결’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드러난 우리 사회의 취약한 모습을 돌아본다. 특히 기후 위기와 관련해 폐스티로폼 소재를 활용해 작업한 미술작품을 통해 자연과의 공존과 우리의 미래를 생각하게 된다.감염병은 혐오와 차별을 낳는다. 중국에서 발생한 코로나19는 아시아인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당하게 했고, 세계를 더욱 불평등하게 만들었다. 부자 나라는 일찌감치 백신을 확보하고 대응에 나섰지만 가난한 나라는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기다려야 했다. 인간의 고립도 심해졌다. 그러나 인류가 이기심을 발휘해서는 질병을 극복할 수 없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질병에 취약한 자에게도 손을 내밀고, 차별과 배제가 아닌 연대와 존중으로 인류가 함께할 때 감염병은 극복할 수 있다. 전시 말미엔 5m 높이의 인터렉티브 체험공간이 마련돼 있어 팬데믹 극복을 위한 연대와 협력의 중요성을 전한다. 남희숙 관장은 “우리 역사에 있던 감염병을 어떻게 대응했는지 관람객과 함께 나눠보고 싶어 전시를 준비했다”면서 “세계사적으로 중요했던 대규모 감염병과 관련해 여러 시대, 여러 자료를 모아서 전시해 팬데믹의 세계사를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남 관장은 “이번 전시의 키워드 ‘다시 연결’은 전 세계인이 협력과 연대의 끈을 이어가야 팬데빅을 극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져서 잡게 됐다”고 덧붙였다.
  • 광주 옛 상무소각장 새롭게 변신한다

    광주 옛 상무소각장 새롭게 변신한다

    광주시, 기존 소각장 공장동 건물 문화재생 설계공모 작품 선정 ㈜신한종합건축사사무소 ‘소멸에서 소생으로’…도서관 건립 연계 광주시는 서구 치평동 옛 상무소각장 부지 내 ‘공장동 문화재생사업’ 설계공모에서 ㈜신한종합건축사사무소(대표 김상훈)의 ‘소멸에서 소생으로’의 작품을 당선작으로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공모 심사는 대학교수 및 건축사로 구성된 심사위원회가 토론을 거쳐 응모작품 중 공간계획, 배치계획, 경관계획, 리모델링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가장 우수한 작품을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또 별도의 4개의 작품을 입선작으로 선정했다. 당선작은 소각장의 재생을 통해 공원과 광주천, 도시와 자연을 비롯한 상무지구 일대의 순환을 이뤄내는 ‘소멸에서 소생’을 주제로 소각장 동 부지 내 인접해 건립되는 대표도서관과 지하로 자연스럽게 연계했다. 특히 경사대지를 이용한 접근성과 주차장을 지하로 구상해 지상을 공원화하고 상무지구와 개방감을 강화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 이와 함께 기존 소각장 내부 보존 설비시설들을 조형적으로 구성해 재생건축의 장점을 살렸다. 또, 외부 디자인은 소각장의 기존 외벽에 투과성이 있는 재질을 덧대 간결한 형태로 외피를 형성, 기존 형태가 실루엣으로 투영되는 디자인으로 내부의 역동성을 드러냈다. 광주시는 이번 당선작과 계약을 체결하고 기본 및 실시설계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설계과정에서 주민대표, 전문가 등으로 설계자문위원회를 구성해 내부공간 구성과 외부디자인 등 전반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김요성 시 문화체육실장은 “혐오시설이었던 상무소각장이 문화공간으로 재생을 통해 시민들을 위한 교양·소통·문화 복합문화타운으로 탈바꿈하고 광주의 새로운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6년 12월 폐쇄된 상무소각장 부지는 ‘복합문화커뮤니티타운’을 조성하기로 하고, 우선사업으로 부지 내 기존 관리동과 복지동 건물을 철거한 뒤 그 자리에 광주대표도서관을 건립하기 위한 설계를 거쳐 현재 공사업체 선정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공사 착공은 9월 예정돼있다.
  • 김춘곤 서울시의원, “서남집단에너지시설 건설 반대”

    김춘곤 서울시의원, “서남집단에너지시설 건설 반대”

    서울시와 서울에너지공사가 강서구 양천로 255 일대에 서남집단에너지시설(마곡열병합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갈수록 반대 여론이 비등해지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2일 강서구청 앞에서 서울시의회 김춘곤 의원(국민의힘·강서4)이 제안한 ‘서남집단에너지시설 건설 반대’ 관련 성명서 발표 및 긴급 기자회견이 개최됐다. 김 의원은 성명서를 통해 “일각에서 서남집단에너지 시설은 LNG를 사용해 친환경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는 지역 주민 건강은 안중에도 없는 무책임한 주장”이라고 지적하고, “주민의견을 묵살한 채 강행하고 있는 건설 계획을 전면 백지화 하라”고 강하게 촉구했다. 김 의원은 “강서구에는 이미 서울지역 9개구의 하수와 분뇨를 받아 처리하는 서남물재생센터가 있고, 서울시 전 지역의 건축 폐기물을 처리하는 ‘방화건폐장’, 지하철 5호선, 9호선 차량기지 등 각종 기피시설이 있으며, 김포공항 항공기 소음에도 장기간 시달리고 있다”며, “유독 강서구에만 다른 지역에서 기피하는 시설을 집중 설치하려는 작금의 상황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제대로 된 환경영향평가와 주민의견 수렴없이 졸속으로 추진하고 있는 서남집단에너지시설 건설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면서 ▲공신력 있는 외부 기관에 객관적이고 투명한 절차와 방법으로 환경영향분석을 의뢰하고, 그 결과를 숨김없이 주민들에게 공개할 것 ▲주민과 환경단체, 전문가 등 각계각층이 참여하고 자유로운 질의응답을 보장하는 제대로 된 주민공청회를 즉시 실시할 것 ▲혐오·기피시설 건축허가 등 행정적 절차를 거부하고 서울시의 일방적인 사업부지 선정에 적극 대응할 것 등을 서울시와 서울에너지공사, 강서구에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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