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혐오
    2025-12-30
    검색기록 지우기
  • 다이버
    2025-12-30
    검색기록 지우기
  • 사고
    2025-12-30
    검색기록 지우기
  • 구속
    2025-12-30
    검색기록 지우기
  • 가출
    2025-12-3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561
  • 봇물 터진 중국판 ‘생성형 AI’… 통제 원하는 독재자 심중인가

    봇물 터진 중국판 ‘생성형 AI’… 통제 원하는 독재자 심중인가

    지난 11일 중국 최대 인터넷기업 알리바바는 ‘천 가지 질문으로부터의 진실’이란 뜻의 인공지능(AI) 거대 언어 모델 ‘퉁이 첸원’을 내놓았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중국 사이버공간관리국(CAC)은 생성형 인공지능 서비스를 내놓기 전에 정부 보안 심사를 받아야 한다는 규제책을 내놓았다. 규제가 중국 인공지능 기술 발전을 방해할 것인지를 두고는 상반된 시각이 존재한다. 지난해 11월 시를 쓰고 코드를 짜며 여행 계획을 세우고 번역도 하는 인공지능 챗봇 ‘챗GPT’가 발표되자 중국 기업들이 속속 대항마를 내놓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AI 기업 센스타임과 바이두가 ‘챗GPT’의 열풍에 각각 ‘센스챗’과 ‘어니봇’을 출시했지만, 중국 당국의 AI 감독 등 개입이 본격화되면서 오히려 주가는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중국 최대 검색엔진을 제공하는 바이두는 지난달 16일 ‘어니봇’을 발표하면서 성능 시연을 공언한 대로 생중계가 아니라 일부 녹화중계한 사실이 드러나 주가가 타격을 입었다. 리옌훙 바이두 최고경영자(CEO)는 시간 절약을 위해 녹화중계를 했다고 해명했지만, 어니봇 출시 당일 홍콩 증시에서만 10%나 주가가 주저앉았다. 중국 당국은 AI 챗봇이 사회주의적 가치를 드러내야 하고, 국가 권력에 대해 선동해서는 안 된다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그동안 ‘인터넷 만리방화벽’을 쌓고 해외 사이트 접속을 차단하는 등 당국의 규제에도 중국의 인터넷 기업은 발전을 거듭했다. 이코노미스트는 18일(현지시간) “세계 1위 사용자 숫자를 자랑하는 중국산 동영상 앱 ‘틱톡’의 사례처럼 당국의 통제가 혁신을 방해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생성형 AI는 예측이 불가능하고 진실이 아닌 것도 마치 사실인 듯 장광설을 내뱉는다. 이러한 AI의 결함은 이미 챗GPT와 구글이 내놓은 바드를 통해 확인됐다. 게다가 챗GPT는 수백 기가바이트의 데이터를 통해 객관성을 확보하는데, 중국 당국의 규제는 생성형 AI의 발전을 막을 수도 있다. 바이두의 챗봇 어니봇은 만리방화벽을 넘어 중국이 접속을 차단한 위키피디아나 레딧과 같은 서구 사이트에서도 데이터를 수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서구 기업들이 동성애 혐오 발언을 하거나 폭탄 제조법 등을 설명하지 않도록 AI 챗봇을 수정하는 것처럼 중국 당국도 규제를 탄력적으로 적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미 상하이시 당국은 AI의 사소한 위반은 처벌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주요 7개국(G7)은 개인정보 유출과 같은 ‘챗GPT’로 대표되는 대화형 AI의 위험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19일 G7 디지털·기술 장관은 오는 29~30일 일본 군마현 다카사키시에서 회의를 열고 ‘책임 있는 AI 실현을 위한 행동 계획’을 공동성명에 채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G7이 행동 계획을 만드는 것은 처음으로, 안심할 수 있는 AI 이용 환경을 조성하고 인터넷 공간의 신뢰성을 높이는 대책 등이 담길 예정이다. 지난 1일 서방 국가 가운데서는 이탈리아가 최초로 개인 정보 보호를 이유로 챗GPT 규제에 나선 바 있다. 중국 AI 기업들은 기술의 핵심인 칩 수출을 규제하는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압박에다 중국 당국의 보안 심사라는 이중의 난관을 돌파해야만 한다. 그러나 시민들의 생각과 행동을 예측하고 싶어 하는 독재자의 속성과 맞물려 오히려 중국 AI 기술이 더욱 발전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데이비드 양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는 최근 교내에서 열린 심포지엄에서 “AI는 데이터에 의존하고 독재 정부는 광범위한 개인 정보를 수집할 수 있기 때문에 공공 데이터를 상업적 목적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얼굴 인식처럼 통제에 도움이 되거나 자율 주행과 같이 사회 안정과 관련 없는 분야에서는 중국 기업들이 공적 자금의 혜택을 보며 세계 최고 수준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양 교수는 “AI는 근본적으로 예측하는 기술이며 독재자는 사람들의 생각을 예측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 “더러워 죽겠다”…인도서 ‘또’ 한국여성 성추행 당했다

    “더러워 죽겠다”…인도서 ‘또’ 한국여성 성추행 당했다

    “표정 봐. 더러워 죽겠다.” 인도에서 한국인 여성 여행객이 또 현지인 남성에게 성추행당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8일(현지시간) 리퍼블릭TV 등 인도 매체에 따르면 한 한국인 여성 블로거는 전날 오후 서부 라자스탄주 조드푸르에서 영상을 촬영하며 길을 걷고 있었다. 이때 한 남성이 이 여성의 뒤를 졸졸 따라다니기 시작했고 위험을 감지한 여성은 “촉이 왔다”라며 다른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뛰며 도망쳤다. 웃음 지으며 여성을 졸졸 쫓던 이 남성은 갑자기 바지를 내리고 자신의 은밀한 부위를 노출했다. 이 장면은 영상에 그대로 촬영돼 소셜미디어(SNS)에도 공유됐다. 조드푸르 경찰은 곧바로 수사에 착수했고 해당 남성도 체포했다. 조드푸르 경찰은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한 여성 외국인 여행 블로거가 조드푸르에서 한 남성이 자신을 성추행했다는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우리는 이 사건에 대해 인지하고 즉시 남자의 신원을 확인해 체포했다”고 밝혔다. 조드푸르는 아름다운 성벽과 푸른색으로 채색된 마을로 유명하며 한국인 관광객도 자주 찾는 곳이다. 인도 델리 여성위원회 스와티 말리왈 위원장은 트위터에 “우연히 성추행당하는 한국인 블로거의 영상을 보게 됐다. 극도로 혐오스럽고 부끄러운 일이다. 이런 사람들이 우리나라의 이미지를 망치고 있다”라고 말했다.A씨의 영상에는 인도 네티즌들이 찾아와 “15억명을 대신해 사과를 전한다” “당신이 괜찮기를 바란다” 등의 사과 댓글을 달고 있다. 한편 지난해 12월에도 서부 뭄바이를 찾은 한 한국인 여성 인터넷방송 진행자가 현지인 남성에게 성추행을 당했다. 당시 현지인 남성은 길을 걸으며 생방송을 진행하던 이 여성에게 다가가 팔을 잡아끌고 볼에 입을 맞췄다. 관련 영상이 공유되자 뭄바이 경찰은 이 사건을 성폭력 사건으로 보고 영상에 나온 19세, 20세 남성 2명을 체포했다.
  • “몰카·꽃뱀·여경·조선족·잼민이 표현 사용 삼가주세요”

    “몰카·꽃뱀·여경·조선족·잼민이 표현 사용 삼가주세요”

    인권위·기자협회 ‘인권보도 참고 사례집’ 발간재난·자살·성폭력 등 보도 시 인권침해 최소화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는 한국기자협회와 공동으로 ‘2023년 인권보도 참고 사례집’을 발간했다고 19일 밝혔다. 사례집은 언론보도로 인한 인권침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기획됐으며, ‘권장할 만한 보도’와 ‘지양해야 할 보도’를 수록해 인권 친화적인 보도를 위한 핵심 포인트를 제시했다. 재난, 감염병, 자살, 범죄·성폭력·성희롱·성매매, 성평등, 장애, 정신질환, 이주민·난민, 노인, 아동·청소년, 성소수자, 북한이탈주민 및 북한주민 보도와 언론 보도 속 인격권 등 총 13개 항목으로 구성됐다. 감염병 보도와 관련해선 정확한 사실에 근거할 것을 제시하면서 엠폭스(MPOX·옛 명칭 원숭이두창) 관련 보도를 예로 들었다. 사례집은 “엠폭스의 국제적 확산 초기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브리핑 중 ‘최근 세계적으로 발생한 환자들은 자신을 게이 또는 양성애자 남성이라 밝혔다’라는 대목이 있었을 뿐인데, 이를 ‘동성 간 성접촉 확산’으로 보도해 확인되지 않은 감염 경로를 사실처럼 인식하게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CDC는 브리핑에서 언론과 당국에 ‘낙인에 유의하라’는 당부까지 했으나 다수 국내 언론은 이를 생략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초기 ‘우한폐렴’으로 불릴 당시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중국인 입국 사례가 많아질 것’이라는 관측을 실은 기사도 ‘지양해야 할 보도’로 꼽혔다. 사례집은 이 같은 보도는 “재중 교포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확산시킨 사례”라고 꼬집었다. 사건 보도와 관련해선 “범죄 피해자나 제보자, 고소고발인의 신상적보는 원칙적으로 공개하지 말아야 한다”며 얼굴 식별이 가능한 수준의 모자이크 처리 사진이나 성추행 피해자의 과거 인스타그램 사진 등 보도를 지적했다. 아울러 범죄자에 대해서도 “유죄 판결을 받은 경우에도 얼굴·성명 등 신상정보 공개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범죄 표현에 있어서는 미화 우려가 있는 ‘리벤지 포르노’ 대신 ‘디지털 성범죄’를, 사안의 심각성을 가볍게 느껴지도록 만드는 ‘몰카’(몰래카메라) 대신 ‘불법 촬영’이란 표현을 사용할 것을 당부했다. 성폭력 사건의 경우에도 ‘나쁜 손’, ‘몹쓸 짓’ 등 모호한 표현이 아니라 ‘성희롱’, ‘성추행’ 등 표현을 쓸 것을 권장했다. 사례집은 성매매 보도와 관련해선 “대한민국에서 성매매가 불법이라는 사실을 명확히 해달라”면서 “성매매 여성을 비하하거나 혐오를 조장하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도록 유의해달라”고 했다. 예컨대 ‘성매매 종사자’나 ‘여종업원’은 성매매를 합법적인 직업으로 간주하는 것이고, ‘꽃뱀’은 성매매의 원인이 여성에게 있다는 관점을 강조한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를 ‘성매매 여성’, ‘성매매 피해자’, ‘성착취 피해자’ 등으로 대체할 것을 권고했다. 성평등 보도를 위해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여검사·여교수·여경·여류작가·여류화가 등 여성을 한정한 성차별적 접두사는 사용하지 말라고 권했다. 여성을 대명사로 지칭할 때도 남성과 마찬가지로 ‘그녀’가 아닌 ‘그’로 표현할 것도 요청했다. 사례집은 정신질환 보도와 관련, “정신질환자의 범죄 비율 및 강력범죄 비율은 각각 0.6%, 2.2%”라고 밝히면서 “정신질환자 범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암시하는 제목은 지양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기사에서 조현병을 추정 보도한 사례 등을 지적하면서 “정신질환과 범죄의 인과관계를 임의로 확정 짓지 않기를 권한다”고 했다. 이주민 보도와 관련해선 ‘다문화 가정’을 ‘이주민 가정’으로 순화해 줄 것을 권고했다. 현재 쓰이는 ‘다문화 가정’이라는 말은 동남아시아 국적의 국제결혼가정 등 형태로 의미가 축소돼 사용되면서 멸시와 차별, 혐오로 이어지기도 한다는 설명이다. 마찬가지로 ‘조선족’에 대해서는 애초 비하의 의미를 담은 용어는 아니지만, 오랜 기간 미디어를 통해 ‘조선족=범죄자’라는 프레임과 인식으로 이어졌다며 ‘중국동포’ 또는 ‘재중동포’로 부를 것을 권장했다. 아동·청소년 보도의 경우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혐오 표현인 잼민이·급식충 등과 멸시와 조롱의 의미를 담은 신조어 주린이·요린이·부린이 등의 사용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인권위와 한국기자협회는 2011년 인권보도준칙을 제정하고 2014년 1차 개정을 거쳤다. 이번 사례집은 1차 개정 이후 새롭게 제기된 인권 현안을 중심으로 기획, 편집됐다. 사례집은 인권위(www.humanrights.go.kr)와 한국기자협회 홈페이지(www.journalist.or.kr)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 서울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청소년, 세상과의 소통’이 더 건강해지도록 ‘미디어센터’ 점검

    서울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청소년, 세상과의 소통’이 더 건강해지도록 ‘미디어센터’ 점검

    서울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위원장 김원태)는 지난 18일 ‘민간위탁 시설의 운영실태 점검’을 위해 행정자치위원회 위원들과 함께 청소년특화시설인 시립미디어센터를 방문했다. 시립미디어센터는 청소년이 미디어의 올바른 사용으로 세상과 소통하고 청소년 스스로 사회적·문화적 네트워크를 만드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설로 미디어 관련 교육(제작 및 비평 등), 축제(청소년미디어대전, 미디어비평활동 등), 위기청소년 미디어 활동지원, 미디어 치료·교육 등의 사업을 하는 서울시가 설치하는 청소년 특화시설이다. 행정자치위원회 위원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청소년의 미디어 사용량 증가, 온라인 공간의 사이버폭력, 혐오 등 문제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청소년의 올바른 미디어 사용과 비판적 미디어 수용을 위한 미디어 리터러시(Media Literacy) 교육 등의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미디어센터를 방문했다. 미디어 리터러시(Media Literacy)는 다양한 미디어를 접하면서 명확한 정보를 찾고, 평가하며, 조합할 수 있는 개인의 능력을 뜻한다,시설점검 후 운영현황과 활동실적에 대해 보고받고, 사업 추진방식의 효율성·사업결과의 효과성을 점검했으며 유사한 기관과 차별성 및 중복적 사업 등에 대해 점검하고, 민간위탁 시설운영의 애로사항 등을 살펴봤다. 특히 청소년들이 미디어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인터넷 중독예방 및 치료 프로그램에 대해 세심히 점검한 후 사회적 약자 또는 경제적 어려움에 처해 있는 청소년들을 위한 미디어 역량강화 교육 확대와 유해한 미디어에 대한 보호방안도 모색했다. 김 위원장은 “세상과 소통하기 위해 미디어는 필요하나 균형도 필요하다. 이상과 현실적 한계가 공존하는 미디어 관련 청소년 지원과 정책은 더욱 민감해질 필요가 있다”고 말하며 “현장점검을 통해 서류로 확인할 수 없었던 민간위탁의 성과와 한계 등을 확인하고 개선방향을 찾아가겠다”고 밝혔다.
  • ‘드릉드릉’ 썼다 사과한 슈카월드… 뉴진스도 조심하는 신조어 사용

    ‘드릉드릉’ 썼다 사과한 슈카월드… 뉴진스도 조심하는 신조어 사용

    슈카월드 “기분 나쁘지 않을 영상 만들겠다”다수의 남성 시청자들 “직원 해고해야” 요구표준어지만 일부 남초선 ‘남혐표현’으로 인식앞선 ‘오조오억’·‘허버허버’ 논란과 일맥상통‘신조어 출처 확인’ 했다는 뉴진스 발언 화제 ‘오조오억’, ‘허버허버’에 이어 이번엔 ‘드릉드릉’이라는 표현이 검열 대상이 됐다. 온라인 여초 커뮤니티에서 주로 쓰이는 표현이 일부 남성 네티즌들에게 ‘남성혐오’ 표현으로 인식되면서다. 온라인상의 성별갈등 등으로 인해 인터넷 신조어 사용 시 예상 못한 역풍을 맞을 수 있음을 살피는 분위기가 자리잡는 모습이다. 경제 분야를 비롯한 사회 이슈를 다루는 유명 유튜버 ‘슈카월드’(구독자 266만명)는 지난 17일 자신의 서브 채널 ‘슈카월드 코믹스’에 올린 한 영상을 수정해 다시 올린 뒤 “수정 이전 영상 중에 부적절한 용어가 자막으로 포함돼 있었다”며 사과했다. 슈카월드는 “자막 작업 이전 영상만 검수하고 자막 작업 후 영상을 검수하지 못해 사전에 미리 막지 못한 점 죄송하다. 해당 자막은 자막 작업을 처음 처리해본 신입 직원 분의 실수로 노출됐으며 이는 전적으로 미리 막지 못한 저의 실수”라는 상세한 설명을 덧붙이며 거듭 사과했다. 그는 또 “향후에는 자막 작업 후 영상도 사전 검수하는 직원을 배치해 불상사를 미리 막도록 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거기에 더해 “모두를 만족시켜드리는 영상이 되지 못하더라도 누가 봐도 기분 나쁘지 않을 영상을 만들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며 “부적절한 단어의 사용으로 마음이 상하셨을 모든 분들에게 다시 한 번 죄송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슈카월드가 문제의 표현을 다시금 언급하진 않았지만, 해당 표현 삭제 전후 영상을 비교해 보면 ‘드릉드릉’이라는 표현을 자막에 썼던 것이 논란을 일으킬까 우려한 것으로 추측된다. ‘드릉드릉’이 슈카월드 채널에 자체 검열된 것은 이 표현이 최근 일부 온라인 남초 커뮤니티 등에서 남성혐오 표현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드릉드릉’이란 말 자체는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크게 자꾸 울리는 소리’라는 부사로 올라 있는 표준어 표현이다. 그러나 최근 이 표현이 여초 커뮤니티 등에서 널리 쓰이면서 일각에선 남성을 비하하는 문장에 다른 남혐 표현 등과 함께 쓰는 용례가 많아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슈카월드의 자막 삭제로 ‘드릉드릉’이 이슈가 된 18일 남초 커뮤니티인 ‘에펨코리아’(펨코)에는 해당 표현의 용례를 정리한 글이 인기글에 오르기도 했다. 이 펨코 이용자는 여초 커뮤니티 등에서 ‘한남(한국 남성을 비하하는 인터넷 신조어)들 또 드릉드릉거리네’, ‘꼴에 국제연애 드릉드릉한다’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증거를 제시하면서 ‘드릉드릉’은 남혐 표현으로 볼 수 있음을 주장했다. 이는 ‘오조오억’, ‘허버허버’ 등 표현들이 여초 커뮤니티에서 주로 쓰인다는 이유로 일부 남성 네티즌들의 반발을 불러왔던 것과 같은 맥락을 볼 수 있다. 2021년 3월엔 인기 요리 유튜버 ‘고기남자’가 영상 자막에 ‘허버허버’라는 표현을 썼다가 “페미니스트 용어를 썼다”는 일부 네티즌들의 지적에 사과한 바 있다. 당시 해당 채널의 구독자 수는 일시적으로 10만명 넘게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여러 유튜버와 아나운서 등도 ‘오조오억’ 표현을 썼다가 사과하기도 했다. 구독자 다수가 남성인 슈카월드의 해당 채널에는 이번 논란과 관련, “형 응원해”, “빠른 대처 좋다” 등 응원의 댓글도 있었지만 상당수의 시청자들은 사과에 그칠 것이 아니라 해당 신입 직원에 대한 해고 등 조치를 취할 것을 요청했다. 성별 갈등이나 정치 성향을 드러낸 신조어들이 온라인상에서 유행할 때마다 그 출처를 알지 못하고 썼다가 의도치 않은 곤경에 처하는 경우가 많다. 과거 극우 성향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일베) 이용자가 아니냐는 공격을 받은 전효성이 대표적 사례다. 그는 시크릿 활동 당시 한 라디오 방송에서 “저희는 개성을 존중하는 팀이다. ‘민주화’ 시키지 않는다”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민주화는 일베에서 게시글 ‘비추천’ 버튼의 이름으로 사용되며 5·18 민주화운동을 조롱하는 의미로 쓰였다. 전효성은 이후 한국사 3급 자격증을 따고, 5·18엔 소셜미디어(SNS)에 ‘5·18 민주화를 위한 희생을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글귀를 올리는 등 어원을 모르고 쓴 말실수로 붙은 꼬리표를 떼기 위해 노력했다. 괜한 말실수로 논란을 만들지 않으려는 연예인들의 자세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대세 걸그룹 뉴진스가 지난 1월 인기 유튜버 ‘침착맨’ 방송에 출연해 한 말이 그것이다. 뉴진스의 막내 혜인은 ‘침착맨 채널을 본 적 있냐’는 질문에 “‘킹받네’(화난다는 뜻의 신조어)를 통해서 알았다”고 답했다. 혜인은 “제가 그걸 어디서 듣고 ‘킹받네’라고 썼는데 민지 언니가 ‘혜인아, 말을 할 때 그 출처를 알고 써야 되는 거야’라고 해서 찾아보다가 우연히 (침착맨 채널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침착맨은 “그런데 그거 확실히 중요하다. 괜히 출처 모르고 별 뜻 없이 썼다가 괜히 말 나올 수 있다”며 뉴진스의 맏언니 민지의 대처를 칭찬했다.
  • ‘트롯맨’·‘미스터트롯’ 자막 띄어쓰기 오류 “제작진 국어 능력 의심”

    ‘트롯맨’·‘미스터트롯’ 자막 띄어쓰기 오류 “제작진 국어 능력 의심”

    ‘대 만족→대만족’, ‘조심 스레→조심스레’, ‘절레 절레→절레절레’, ‘뜻 깊은→뜻깊은’, ‘타방송국→타 방송국’ 트로트 오디션 예능 프로그램에서 띄어쓰기 오류와 부정확한 표현 등 방송 부적합 언어 사용이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가 지난 2월 21~23일 방송된 MBN ‘불타는 트롯맨’, TV조선 ‘미스터트롯2’ 두 프로그램을 집중 분석한 결과 각각 205건과 230건의 부적절한 언어 사용이 지적됐다고 17일 밝혔다. 널리 지적됐듯 두 프로그램 제목부터 ‘트로트’로 적어야 했는데 맞춤법을 어기고 있으니 순간적으로 지나치는 자막의 문제점은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띄어쓰기 오류가 전체의 23.2%인 101건으로 가장 많았다. 비표준어를 포함한 부정확한 표현이 87건(20%)으로 그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 불필요하거나 잘못 쓴 외국어 79건(18.1%), 신조어·통신언어·유행어 사용 54건(12.4%), 제작진의 의도적인 표기 오류 49건(11.2%) 등의 순으로 많았다. 방심위는 보고서를 통해 “기존 예능 프로그램의 방송언어 사용 실태 조사 결과와 달리 ‘띄어쓰기 오류’가 가장 많이 나온 사실이 특기할 만하다”며 “기초적인 띄어쓰기조차 틀린 경우가 많았다. 시간적·물리적 여유가 부족했을 제작 환경을 고려한다 해도 자막 표기시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맞춤법인 띄어쓰기를 번번이 틀리게 표기했다는 점은 제작진의 기초적인 국어 능력을 의심하게 하는 결과라 우려된다”고 밝혔다. 부정확한 표현 사례로는 ‘따스하다’의 어근인 ‘따스-’만 떼어내 표기한 것이 꼽혔다. 프로그램 두 편에서 ‘따스’뿐 아니라 ‘다급’, ‘부끄’, ‘아쉽’, ‘부럽’, ‘수줍’, ‘괴롭’, ‘뿌듯’, ‘싱싱’ 등 용언의 어근이나 어간만 제시한 자막 사례가 많았다. 국어 문법에 어긋나는 표기 방식으로, 시청자가 잘못된 표현을 따라 쓰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방심위는 “단순히 방송의 재미를 주고자 국어로 볼 수도 없을 만큼 어법을 무시한 표현을 쓴다거나 비속어, 차별·혐오 표현을 거리낌 없이 방송에서 쓰는 것은 시청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방송 제작진과 출연진은 바르고 정확한 방송언어 사용이 좋은 프로그램을 만드는 밑바탕이 된다는 것을 명심하고 시청자에게 긍정적 영향을 끼치는 방송을 제작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극단적 선택 시도”…삶 180도 바꾼 스타벅스 직원의 ‘한마디’

    “극단적 선택 시도”…삶 180도 바꾼 스타벅스 직원의 ‘한마디’

    극단적 선택을 여러 번 시도하고 희망 없는 삶을 살아갔던 한 여성이 커피숍 직원이 베푼 친절 덕분에 인생이 뒤바뀌었다. 17일(한국시간) 미국 매체 유어탱고에 따르면 뉴햄프셔주에 사는 여성 베카 조지는 스타벅스 한 직원이 테이크아웃 잔에 남긴 ‘Smile(웃어요)’ 글자가 담긴 커피잔을 받았다. 섭식장애를 앓고 있던 조지는 이 커피잔을 받고 그날 이후로 삶이 달라졌다고 고백했다. 조지는 “직원이 베푼 작은 친절 ‘웃어요’ 한 단어가 매일매일의 삶을 바꿨다”며 “힘든 시기에 자신의 상황에 공감해 줘 고맙다”고 감사를 표했다. 그는 “어린 시절 절반을 의도적으로 굶으며 살았다”며 “또한 자기혐오로 극단적 선택을 다섯 번이나 시도했다”고 말했다. 외모와 몸매에 대한 혐오로 가득 찬 조지는 의도적으로 단식을 했다고 털어놨다. 이후 그는 스타벅스 직원의 친절을 경험했고, 서서히 바뀌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낯선 사람이 베푼 ‘친절’의 손길은 수년간 섭식장애와 싸웠던 조지가 삶을 대하는 방식을 바꾸는데 큰 도움이 됐다. 조지는 직원에게 고마움을 표하며 “현재는 섭식장애도 고치고 몸이 통통하고 건강해졌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환한 미소 뒤에 삶이 망가진 소녀가 있었다는 사실을 모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때의 경험 이후 평범한 일상 속에서 사용하는 작은 언행도 조심한다”면서 “어쩌면 나의 행동이 또 다른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조지는 스타벅스 직원에게 “내 주문에 정성을 쏟을 의무는 없었지만, 그 정성 덕분에 진짜 ‘미소’를 짓게 됐다”며 “감사하다”고 전했다.
  • 박나래·원슈타인 학폭 피해 고백

    박나래·원슈타인 학폭 피해 고백

    ‘금쪽상담소’ 원슈타인과 박나래가 학폭(학교폭력) 피해를 털어놓는다. 14일 방송되는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는 감성 래퍼 원슈타인의 고민이 공개된다. 원슈타인은 최근 싱글 앨범 ‘싱글’을 발매했다면서 밝은 모습으로 이야기를 나눴다. 하지만 “화가 나면 벽을 주먹으로 쳐야 스트레스가 풀린다”라는 반전 고민을 공개해 모두를 놀라게 하는데. 손을 부러뜨리겠다는 생각으로 벽을 친다는 그는 크게 다쳐야 정신을 차린다고 말해 충격을 안긴다. 덧붙여 원슈타인은 분노에 못 이겨 소파를 주먹으로 내리쳐 깁스까지 한 사실을 공개, 병원도 가지 않아 후유증을 앓고 있다고 고백한다. 이를 들은 오은영 박사는 원슈타인에게 어떤 순간에 화를 가장 참기 힘든지 질문하며 본격 상담에 돌입한다. 이에 원슈타인은 사소한 일들은 참다가 별거 아닌 일에 터지고, 화를 내도 된다는 생각이 들 때 화가 분출된다고 설명한다. 이어 폭력적인 행동으로 화를 분출하고 나면 괜찮아지는 자신의 모습에 분출 방식을 고치고 싶지 않다며 솔직한 심정을 전한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자신을 해치는 원슈타인의 폭력적 행동은 ‘자해’라고 분석했다. 오은영 박사는 원슈타인에게 수치심을 넘어 혐오감을 느낀 경험이 있는지 날카롭게 질문하며 심층 상담을 이어간다. 한참을 고민하던 원슈타인은 학창시절 학교폭력을 방관했던 일화를 공개한다. 따돌림을 당하는 친구를 보고만 있던 기억을 회상하며 눈물을 내보이는 원슈타인. 이에 오은영 박사는 어쩌지 못하고 지켜보는 사람들을 ‘무죄의 방관자’라고 설명하고, 스스로를 존중하는 경험이 적을수록 무죄의 방관자가 되었을 때 더 큰 죄책감과 무력감에 빠질 수 있다며 그가 어린 시절 존중 받지 못한 경험이 있었는지 파헤친다. 원슈타인은 “학교라는 세상을 포기해야겠다고 생각했었다”며 괴롭힘을 피하기 위해 무조건 잠만 잤던 학창 시절을 회상한다. 그는 “나를 전담해 괴롭힌 사람 1명, 레이더망에 두고 괴롭혔던 애들은 20~30명에 달했다”고 털어놓는다. 이어 “돈을 빼앗긴 적도 있다”고 밝힌 그는 돈을 안 줬을 경우 또 다른 괴롭힘이 생길까 봐, 친한 친구에게 빌려 주듯 주고 싶었다고 말해 큰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이를 들은 MC 박나래는 “한 번도 얘기해 본 적 없다”며 망설이다 조심스레 “나를 유난히 괴롭히고 싫어했던 친구가 있었다”고 말문을 연다. 이어 “이유 없이 나를 향해 공개적으로 욕하고, 심지어 돌과 쓰레기를 던졌다”며 전혀 당해낼 수 없는 막막한 상황 속에 무기력해진 학창 시절 당시의 솔직한 심정을 꺼내 보이며 본인 또한 학교폭력의 피해자였음을 밝힌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학교 폭력은 밀폐된 교실 안에서 매일 반복되는 일로 한 사람의 자아상 형성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뿐 아니라, 살아갈 힘을 빼앗는다”고 일침을 가한다. 게다가 “학교 폭력은 명백한 범죄 행위”라고 단언하며, “매일 반복되는 괴롭힘은 신체뿐 아니라 피해자의 정신까지 무너뜨리는 일명, 가스라이팅(심리지배)이 이뤄진다”며 학교 폭력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인다. 더불어 학교 폭력을 당할 경우 겪게 되는 징후들을 언급하며, 청소년 부모들을 위한 학교 폭력 파악법을 제시해 학교 폭력의 위험성을 알린다. 한편 원슈타인은 “가해자들을 원망하고 싶지 않다, 이유가 있었을 거라 생각한다”는 입장을 보인다. 이를 들은 오은영 박사는 예사롭지 않은 눈빛으로 원슈타인을 향해 “스스로를 가해자의 시선으로 보고 있어 자신은 아파도 괜찮다고 생각해 자해하는 것”이라 꼬집으며, 학교 폭력으로부터 상처받은 원슈타인의 마음을 보듬어준다. 과연 학교폭력으로 힘들었을 원슈타인과 학교폭력으로 상처받은 이들에게 전하는 오은영 박사의 따뜻한 위로는 무엇일지 이날 밤 9시30분 방송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보이루’는 여혐” 교수 ‘페미니즘 책’ 모금 6000만원 육박

    “‘보이루’는 여혐” 교수 ‘페미니즘 책’ 모금 6000만원 육박

    유튜버 보겸이 사용한 인사말 ‘보이루’가 여성 혐오 표현이라고 주장했다가 5000만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은 윤지선 세종대 교수가 펀딩한 책이 모금액 6000만원을 넘어섰다. 12일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텀블벅(Tumblbug)에 따르면 출판사 ‘사유의 힘’이 펴내는 윤 교수의 신간 ‘미래에 부친 편지 – 페미니즘 백래쉬에 맞서서’ 펀딩 프로젝트는 12일 오전 기준 총 5973만 8062원이 모였다. 이 책은 ‘보이루’ 논란이 본격적으로 불거진 2021년 이후 사건을 둘러싼 정치·법조·언론계 반응 및 페미니즘에 관해 윤 교수가 겪은 경험을 정리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출판사 사유의 힘은 “이 책은 윤지선 교수의 미래와 현재의 여성 세대에게 부치는 편지이자 투쟁의 일지”라면서 “현대판 마녀사냥의 표적이 된 페미니스트 여성 철학자의 고난과 고통, 감정들을 허심탄회하게 표현할 뿐만 아니라, 시대적 부조리의 분석을 날카롭게 이어 나가는 용기와 빛나는 통찰을 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교수는 책에서 “내가 쓰는 이 편지는 앞으로 존재할, 그리고 지금 역시 존재하고 있는 미래와 현재의 어린 여성세대에게 부치는 것이요, 이 야만의 시대를 날카롭게 기록하는 투쟁의 일지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앞서 윤 교수는 2019년 철학연구회 학술잡지에 게재한 논문 ‘관음충의 발생학’에서 보겸의 유행어 ‘보이루’가 여성 혐오 표현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단어를 설명하는 각주에 “보겸이란 유튜버에 의해 전파된 용어로, 여성의 성기를 뜻하는 단어에 ‘하이루’를 합성한 단어”라고 정의했다. 보겸은 자신의 이름인 보겸에 인사말인 ‘하이루’를 합친 말이라고 반박하면서 2021년 7월 윤 교수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윤 교수는 이후 단어 설명을 “‘보겸+하이루’를 합성해 인사말처럼 사용하며 시작되다가, 초등학생을 비롯해 젊은 2, 30대 남성이 이르기까지 ‘여성 성기를 뜻하는 표현+하이루’로 유행어처럼 사용, 전파된 표현”이라고 수정하기도 했다. 법원은 “2013년쯤부터 김씨(보겸)과 김씨의 팬들이 사용한 유행여 ‘보이루’는 김씨의 실명인 ‘보겸’과 인터넷에서 인사 표현으로 쓰이던 ‘하이루’를 합성한 인사말일 뿐 여성의 성기를 지칭하는 의미는 전혀 없었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윤 교수의 수정 전 논문은 김씨가 성기를 지칭하는 표현을 합성해 ‘보이루’라는 용어를 만들어 전파했다는 내용을 담았다”면서 “허위의 구체적 사실을 적시해 원고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덧붙였다.
  • “의원 100명 감축” vs “비례대표 늘려야”…전원위 백가쟁명 토론

    “의원 100명 감축” vs “비례대표 늘려야”…전원위 백가쟁명 토론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제도 개편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국회 전원위원회 두 번째 날인 11일 여야는 국회의원 정수, 비례대표제 등 각종 사안에서 난상 토론을 벌였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대체로 야권 일각의 국회의원 정수 확대 제안을 비판하고 비례 대표 축소 또는 폐지를 주장했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비례대표 확대와 개방명부형 비례대표 도입을 주장하고, 거대 양당이 위성정당을 방지하는 공동성명을 내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날 토론에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여야 의원 28명이 나서 7분 간격으로 발언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은 첫 발언자로 나와 “설문조사에서 우리 국민은 이번 선거 제도 개편으로 국회의원 정수는 줄이라고 한다”며 “우리 스스로 키워왔던 불신과 혐오를 비우기 위해 의석수 감축을 논의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은 “많은 부작용을 낳은 (현행)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는 폐기하고 병립형이나 권역별 방식의 비례대표 도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지역구 의원의 경우 도농복합선거구제를 도입하면 사표 최소화라는 장점을 살리고 하나의 행정단위에서 분리됐던 선거구를 통합해 유권자의 지역 정체성에도 부합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주요 7개국(G7)에 속한 미국, 영국, 프랑스, 캐나다는 비례대표가 없다”라며 “우리도 효율적으로 의회를 운영하려면 비례대표를 폐지하고 의원 정수도 100석 가까이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고용진 민주당 의원은 비례대표 의원 수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 의원은 “정개특위 결의안대로 비례대표 47석을 그대로 둔 채 권역별 병립제나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로 바꾼다면 지역주의와 비례성 문제 개선에는 아무런 효과도 없을 것”이라며 “최근 여당 대표는 의석수를 30석까지 줄이자고 했는데, 손익 계산만 앞세운 반정치적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했다. 유권자가 직접 원하는 정당 후보를 비례대표로 뽑는 ‘개방명부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상희 민주당 의원은 “현행 지역구를 대선거구제로 바꿔 정당명부식 비례대표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며 “1인 2표제 방식으로 먼저 유권자들이 선호 정당에 투표하고 개방명부형으로 해당 정당에 선호 후보자를 뽑으면 표의 등가성과 비례성을 어느 정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강득구 민주당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 등 거대 양당은 모두 낯 뜨거운 위성정당으로 민주주의를 후퇴시켰다는 비판을 받았다”라며 “거대 정당이 국민 앞에서 그런 짓을 다시 하지 않겠다고 공동선언을 해야 된다”고 말했다.
  • “유튜버도 언론중재 대상되야”…통합위 정책 제안

    “유튜버도 언론중재 대상되야”…통합위 정책 제안

    정치팬덤 극복·미디어 공론장 회복 등 강조디지털 시민선언 제안도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산하 ‘팬덤과 민주주의 특별위원회’는 7일 가짜뉴스에 의한 피해 구제와 극단적 ‘정치 팬덤’을 방지하기 위한 정책을 정부에 공식 제안했다. 특위는 이날 ▲건강한 정치 팬덤 문화 조성 ▲가짜뉴스 대응으로 미디어 공론장 회복 ▲정당 정치 회복을 위한 팬덤 정치 극복 등 3개 분야에서 8대 정책을 소개했다. 특위가 제안한 주요 정책에는 가짜뉴스 대응책의 일환으로, 피해구제 신청부터 적합한 구제 수단을 안내하는 ‘원스톱 대응 포털’을 구축하고 개인 유튜버 등 미디어 플랫폼 사용자를 언론 중재 조정 대상에 추가하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또 허위조작정보에 대해서도 방송통신위원회에 ‘투명성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의무화해 플랫폼 기업 등의 사회적 책임을 높여야 한다고도 제안했다. 이현출 특위 위원장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이미 유튜브 등 플랫폼의 여론 지배력은 급속히 증가하고 있으며, 가장 영향력 있고 신뢰할 수 있는 매체라는 조사 결과도 나온 바가 있다”고 이같은 정책을 제안한 배경을 설명했다. 특위는 건강한 정치팬덤 조성을 위해 이른바 ‘좌표찍기’나 ‘문자폭탄’과 같은 집단적 여론 조성을 금지하는 ‘디지털 시민선언’도 제안했다. 이와 관련해 혐오표현에 대한 사회적 공론화 및 규제 강화도 함께 강조됐다. 이어 특위는 정당정치 복원으로 팬덤 정치를 극복해야 한다며 정당 설립 최소 요건 규정을 삭제하는 등 규제를 완화하고, 원내교섭단체 구성 요건도 완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정당 설립 등에 대한 관련 법규 및 제도상 규제 완화를 통해 인물정치가 아닌 정책 중심의 정당정치를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며 “정당 차원에서 디지털 윤리규범을 도입해 정당정치를 팬덤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도록 정치권의 성찰과 동참도 함께 요구한다”고 말했다.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은 “디지털 기술을 통해 대의민주주의의 한계가 극복될 것이라는 초기의 낙관적 전망이 무색하게 강성 팬덤 정치로 민주주의 기반이 무너지고 있다”며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정책 실행을 당부했다.
  • [씨줄날줄] 광주비엔날레/이순녀 논설위원

    [씨줄날줄] 광주비엔날레/이순녀 논설위원

    비엔날레의 기원은 1895년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열린 ‘베니스시 국제미술전시회’다. 국왕 부부가 개회식에 참석하고, 20만명의 관람객이 다녀가는 등 큰 성공에 힘입어 2년마다 개최되는 행사로 정착하면서 비엔날레로 불리게 됐다. 베니스비엔날레와 더불어 미국 휘트니비엔날레(1932년), 브라질 상파울루비엔날레(1951년)가 세계 3대 비엔날레로 꼽힌다. 국내에선 광주비엔날레, 부산비엔날레,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가 3대 비엔날레로 통한다. 아시아 최초 비엔날레인 광주비엔날레는 1995년 광복 50주년과 ‘미술의 해’를 기념하고, 광주의 문화예술 전통과 5·18민주정신을 문화적 가치로 승화시키고자 출범했다. 세계적인 아티스트 백남준이 비엔날레 추진을 앞장서 이끌고, 첫 행사 개최에 맞춰 작품 ‘고인돌’을 제작하는 등 열정을 쏟아부은 일은 유명하다. 그 덕에 아시아를 넘어 세계에서 인정받는 비엔날레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 올해로 14회를 맞은 광주비엔날레가 어제 개막식을 시작으로 7월 9일까지 94일간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국립광주박물관 등에서 펼쳐진다.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를 주제로 세계 30여개국 79명의 작가가 참여해 기후변화, 차별과 혐오, 민주화 등 동시대 이슈들을 깊이 성찰하는 작품들을 선보인다니 기대가 크다. 그런데 행사를 앞두고 불거진 김건희 여사 초청 논란이 영 씁쓸하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지난달 31일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개막 행사에서 윤석열 대통령 부부에게 “곧 광주비엔날레가 개막하는데 김 여사님이 오시면 행사도 빛나고 흥행에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개막식에 초청했다. 대통령실도 긍정적으로 호응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강성 지지자들이 강 시장에게 욕설 테러를 가하는 등 분위기가 악화되면서 김 여사의 개막식 참석은 결국 무산됐다. 해외 인사도 다수 참석하는 국제적인 예술행사 개막식에 대통령 부인을 초청하는 것까지 트집 잡는 삭막한 정치 현실이 안타깝기 그지없다.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는 도덕경 78장 ‘유약어수’(柔弱於水)에서 따왔다. “약해 보이지만 강한 힘을 가진 물을 통해 희망적 메시지를 던지겠다”는 주제 의식이 출발부터 퇴색한 듯해 더욱 아쉽다.
  • 팬덤·포퓰리즘·양극화, 무이념·무신념이 낳은 ‘반정치의 정치’[박상훈의 호모 폴리티쿠스]

    팬덤·포퓰리즘·양극화, 무이념·무신념이 낳은 ‘반정치의 정치’[박상훈의 호모 폴리티쿠스]

    1. 비교 관점서 볼 때 문제 더 선명 어떤 사안이든 비교의 관점에서 볼 때 문제가 좀더 선명해진다. 플라톤이 불완전한 현실을 넘어 비교할 수 없이 완전한 이상을 추구할 열정을 갖게 했다면 아리스토텔레스는 비교의 방법이 갖는 유익함을 알게 해 주었다. 이상적 최선보다는 현실적 최선을 중시하게 했고, 인간 사회의 불완전함은 좌절의 이유가 아니라 또 다른 시도에 나설 자극제가 될 수 있음을 확실하게 가르쳐 주었다. 조금 더 나은 변화가 갖는 소중함을 자각하게 했고, 그것을 위한 노력을 중단하지 않을 지혜도 갖게 해 주었다. 하나의 완전한 옳음을 추구하는 것이 가치 일원주의로 이어진다면 같은 것들을 묶고 다른 것들을 분류하는 비교의 방법은 옳음을 나눠 갖는 것들 사이에서 다원주의의 미덕을 북돋는 역할도 한다. 2. 같은 것과 다른 것은 분리되어야 어느 나라의 지식인이든 자기 나라에 비판적이다. 근본적으로 그런 태도에는 자기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 지금 현실에 만족하지 않고 바꾸고 개선할 것들에 더 주목하는 것은 그 때문이다. 물론 비판도 지나치면 마치 우리만 문제인 것처럼 편협한 마음을 갖게 할 때가 있다. 정반대의 태도는 다른 부작용을 낳는다. 우리만이 아니라 다른 나라도 똑같은 문제를 안고 있다고 봄으로써 문제 자체를 없애 버리는 경우다. 팬덤 정치를 예로 들어 보자. 이를 한국 정치만의 특별한 문제로 접근하면 향토화의 오류에 빠질 수 있다. 양상은 다르지만 유럽의 포퓰리즘이나 미국식 정치 양극화에도 팬덤 정치와 유사한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한국의 팬덤 정치를 포퓰리즘이나 정치 양극화와 같은 문제라고 이해하면 역으로 과도한 세계화의 오류를 피할 수 없다. 같은 것과 다른 것은 분리돼야 제대로 된 비교가 가능하다. 3. 모든 현상 적대와 혐오 심화시켜 팬덤 정치나 양극화 정치 그리 고 포퓰리즘 현상 모두 적대와 혐오를 심화시키는 문제가 있다. 다른 정치 세력과 상대하는 것을 대결과 승패의 문제로 보는 것도 유사하다. 명백한 사실임에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잘못을 인정하는 것을 굴복으로 여기는 것은 그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공유 가능한 사실성의 기반은 좁아지고, 끝없는 논란으로 무엇이 사태의 진실인지조차 알 수 없는 상황이 만들어질 때가 많다. 토론·숙의·조정· 협상의 방법으로 서로 간에 공존과 타협을 이끌어 가는 정치 본래의 기능을 ‘술수와 책략’, ‘원칙의 훼손’으로 비난하고 공격하는 문제도 같다. 조급하고 성마르며, 그래서 쉽게 화내고 쉽게 흥분하는 행태도 똑같다. 팬덤, 포퓰리즘, 양극화 정치 모두 정치가 기능하지 못하게 하는 ‘반(反)정치의 정치’라는 특성을 공유한다. 그러나 다른 것도 있다. 4. 한국의 팬덤은 중산층 포퓰리즘 한국의 팬덤 정치는 미국 공화당의 강경 보수세력인 ‘티파티’나 민주당의 진보적 ‘무브온’처럼 특정한 이념, 정책을 지향하는 세력이 아니다. 난민 정책으로 촉발된 우파 포퓰리즘과도 다르고 긴축정책에 대한 반대로 결집한 좌파 포퓰리즘과도 다르다. 우리식 팬덤 정치는 정책이나 이념을 지향하는 집단행동이 아니다. “개딸”, “이대남”, “문빠”, “친윤”, “친명” 같은 표현에서 보듯 오히려 가부장적이고 전통주의적인 특징이 더 두드러질 때도 많다. 계층적 기반도 다르다. 미국 트럼프 지지자들처럼 저학력·저소득층이 중심인 것도 아니다. 유럽의 포퓰리즘 지지자들처럼 신자유주의 세계화 때문에 일자리나 소득을 잃게 된 ‘하층 피해자 대중’의 불만과 두려움에 기초를 둔 것도 아니다. 동독 지역에 기반을 둔 독일의 포퓰리즘이나 과거 미국과 러시아의 경우처럼 농촌 지역에서 발원했던 포퓰리즘과 달리 팬덤 정치는 지방적 현상도 아니다. 팬덤 정치를 한국식 포퓰리즘이라고 한다면 그것은 도시의 교육받은 대졸자가 중심이 된 ‘중산층 포퓰리즘’의 특성이 훨씬 강해 보인다. 그런데도 정책·이념적 합리성보다는 특정인에 대한 맹목적 집착을 특징으로 한다는 점에서 한국의 팬덤 정치는 특별하다. 5. 유럽, 신생 정당 주도… 韓은 민주당 주도하는 정당의 특성도 다르다. 유럽의 포퓰리즘은 기성 주류 정당들에 대한 불만과 그들이 대변하지 못하는 정책적 이슈를 매개로 제3의 신생 정당이 주도하는 정치 운동을 특징으로 한다. 반면 한국의 팬덤 정치는 압도적으로 기성 양당의 문제다. 주류 정당의 포퓰리즘화, 양극화, 팬덤화가 문제의 핵심이지 제3정당 때문에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다. 양대 정당 간의 갈등이라는 점에서 한국의 팬덤 정치를 미국식 정치 양극화와 유사한 것으로 볼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다른 점도 많다. 미국의 정치 양극화의 경우 공화당의 극렬 지지자들이 선도했다. 반면 우리의 경우는 민주당 쪽이 주도적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2023년에 한국행정연구원 국정데이터조사센터가 실시한 “한국의 정치 양극화 현황과 제도적 대안에 관한 국민 인식조사”에 따르면 ‘상대 정당에 대한 비호감도 국제 비교’ 부분에서 한국은 민주당 지지자들이 국민의힘에 대해 보이는 비호감도가 그 반대의 경우보다 일관되게 더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극단적인 정치 양극화를 이끈 미국의 트럼피즘과 달리 한국의 정치 양극화, 한국의 팬덤 정치는 민주당 쪽으로부터 발원하는 바가 훨씬 더 크다는 특징이 있다. 6. 양당제 아래 정치 양극화는 ‘내전’ 더 근본적인 문제도 있다. 그것은 지금 우리 정치의 문제를 정치 양극화로 정의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정당 이론에서 말하는 ‘양극화’란 좌우 양 끝에 있는 정당 사이의 이념적 거리가 커진 것을 가리킨다. 이를 보여 주는 지표는 두 가지다. 하나는 좌우 양편에 ‘반체제 야당’이 있고, 이들이 주요 정당들의 중도 수렴화를 제어할 정도로 영향력을 가질 때다. 다른 하나는 중도의 공간에 영향력 있는 정당이 있고, 이들이 정당들을 좌우로 밀어내는 쐐기 역할을 할 때다. 한마디로 말해 정치 양극화는 다당제적 현상이라는 것이다. 한국식 정치 양극화에는 이런 다당화를 이끄는 정당 구도나 정당 역학이 없다. 혹자는 다당제에서 정치 양극화가 있다면 양당제에서도 정치 양극화가 있는 것 아니냐고 반론할지 모른다. 하지만 정당 이론에서 양당제에서의 정치 양극화 문제는 없다. 양당제에서 양극화의 심화는 곧 내전이나 분리 독립으로 귀결되는, 정당 정치의 붕괴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의 정치 양극화나 팬덤 정치는 ‘이론에도 없는 문제’가 아닐 수 없다. 7. 韓, 이념 차이 아닌 정서적 양극화 정당 간 양극화를 걱정하기에는 우리 정치에서 양당 간의 이념적 차이가 너무 없다. 한국 정치는 대북 인식이나 페미니즘을 둘러싼 갈등은 있으나, 사회경제적 이슈를 두고 양당 간 이념적 차이는 거의 없는 것으로 유명하다. 경제 성장의 문제 앞에서 정당들의 태도는 지극히 순응적이다. ‘혁신’ 성장인지, ‘녹색’ 성장인지, ‘포용’ 성장인지의 차이는 있을지 모르나, 성장과 발전을 공약하지 않는 정당은 없다. 모든 정당이 국민 정당이다. 이념 정당과는 거리가 먼 극단적 실용 정당으로 분류되는 게 한국의 정당들이다. 국가보안법이 있는 상황에서 정당들의 이념적 차이를 말하는 것 자체가 한계가 있는 일이기도 하다. 그런 이유로 정치학자들은 한국의 정치 양극화를 이념적 양극화와는 다른 정서적 양극화로 정의하곤 한다. 그리고 그런 양극화의 정도를 지지 정당이 다른 사람에 대해 갖는 비호감도로 측정하곤 한다. 하지만 이는 문제를 선명하게 만들기보다는 더 모호하게 하는 데 기여한다. 과거 영호남 출신 사이에서 결혼, 친구, 동업 관계를 맺고 싶지 않은 사회적 거리감으로 지역감정을 측정하고, 이를 근거로 한국의 정당 정치를 지역주의 정치로 정의했던 것과 다를 바 없는 문제를 낳는다. 지역민 사이 감정의 앙금을 푸는 것으로 지역주의의 문제에 접근하는 것이 한계가 있듯이 정당 지지자들 사이의 정서적 거리감과 일치의 정도로 한국 정치의 문제를 다룰 수는 없다. 한국의 정치 양극화나 팬덤의 문제는 정서나 비호감, 거리감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의 문제이고, 좀더 정확히 말하면 무이념, 무신념의 권력 정치가 오래 지속되면서 낳은 문제다. 8. 개딸, 윤석열보다 ‘수박’ 더 싫어해 더 중요한 문제도 있다. 기본적으로 한국의 팬덤 정치는 정당 간 문제이기보다 정당 내의 문제다. 일반적인 정치 양극화라면 정당 간의 갈등이 심할수록 정당 내 결속은 커져야 정상일 것이다. 팬덤 정치는 다르다. 그것은 정당 사이에서보다 정당 내에서 더 큰 분열과 적대를 만들어 낸다. 팬덤 리더나 팬덤 당원을 둘러싸고 당내 계파 간 적대감은 상상을 초월한다. 민주당이든 국민의힘이든 상대 정당보다 당내의 상대 계파를 더 싫어한다. 개딸은 윤석열보다 ‘수박’을 더 싫어한다. 이재명을 싫어하는 사람은 윤석열보다 이재명을 더 싫어한다. 엄밀히 말해 정당 간 적대와 혐오는 당내 경쟁에서 상대 계파를 제압하는 수단으로 악용되면서 과도하게 증폭된 면이 크다. 따라서 한국의 팬덤 정치는 공직선거법보다 당내 경선제도에 훨씬 더 민감하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국회에서 벌어지는 선거제도 개혁 논란은 ‘진짜 이슈’가 아니다. 의원들의 관심과 시선은 공천과 경선에 있고, 진정한 갈등은 선거제도 이슈가 마무리되는 순간 시작될 당내 공천 전쟁으로 표출될 것이다. 요컨대 팬덤 정치는 정치의 문제이면서 정당의 문제이고 특히나 정당 내부의 문제다. 정당이 정당답지 못한 것의 결과가 팬덤 정치다. 9. 민주주의에 대한 착각·오해 넘쳐 민주주의는 정치의 역할과 그 수준에 의존하는 체제다. 정치가나 정당, 국회의 역할이 좋아야 민주주의도 좋다. 좋은 정치가 좋은 민주주의를 만든다. 안타깝게도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에 대한 지배적 인식은 그렇지가 않다. 진보 쪽이든 보수 쪽이든 정치의 역할을 존중하지 않는 주장과 이론들이 넘쳐난다. 국민이나 시민, 당원이 직접 나서는 것을 민주주의라 착각한다. 정치에 대해 함부로 해도 좋은 것처럼 말하고 행동한다. 정부나 정당, 의회가 가진 권력을 줄이거나 민간과 사회에 넘겨야 더 민주적이 되는 것처럼 오해한다. 정치에 쓰는 돈을 아까워한다. 그래서 의원수를 줄이고 세비를 깎고 지구당을 없애는 등 정치의 영역을 최소화하는 일이 민주주의에 반(反)한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다. 민주주의에 대한 이런 잘못된 이해가 가져온 부작용 가운데 하나가 팬덤 정치라는 점도 살펴야 좋은 변화를 이끌 수 있다. 10. 직접 참여 의존하는 정치는 최악 민주주의는 좋기만 한 것이 아니다. 시민 참여라고 다 좋은 것도 아니다. 어떤 것이든 있는 그대로 문제를 객관화해서 봐야 신화나 망상에 빠지지 않는다. 국민, 시민, 당원 직접 참여에 의존하는 민주주의는 정치를 최악으로 만들 수 있다. 사회를 분열시키고 인간 내면을 헤집어 놓아 평화로운 삶을 파괴할 수 있다. 정치가들이 대중의 기대를 모아 민주주의를 운영할 때와 팬덤 정치가들과 팬덤 시민들이 이견을 이적시하며 이를 ‘국민 직접 참여 민주주의’, ‘당원 직접 참여 민주주의’라고 선동할 때의 정치는 같을 수가 없다. 민주주의는 침착한 시민, 책임 있는 참여를 필요로 한다. ‘국민의 뜻’이면 다 되고, 정당은 ‘당원’ 마음대로 해도 된다는 것은 맹목적 참여를 부추기는 일이다. 팬덤 정치는 민주주의를 어떻게 이해하고 실천해야 좋은지의 문제를 생각하게 한다. 시민 참여가 어떨 때 좋고 어떨 때 나쁜지를 돌아보게 한다. 11. 일보 전진을 위한 혼란·진통이길 팬덤 정치를 ‘이재명의 문제’로 몰아가는 것이나 “개딸과의 단절”을 해결책으로 보는 것은 책임을 전가하는 것에 그칠 뿐 문제의 전체 구조를 못 보게 만든다. 공정한 일도 아니다. 팬덤 정치와 제대로 싸우는 일은 정당이 정당다울 수 있는 길은 무엇이며, 선출직 정치가들이 적법하게 선출된 시민 대표이자 민중의 호민관으로 신뢰받을 수 있으려면 어떤 변화가 필요한지를 좀더 깊고 차분하게 살펴보는 데 있다. 그래야 지금의 팬덤 정치 논란이 좀더 침착한 민주주의로의 일보 전진을 위한 작은 혼란과 진통 정도에서 마무리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정치발전소 학교장
  • 그 많던 기생충 어떻게 박멸했을까

    그 많던 기생충 어떻게 박멸했을까

    초등학교 시절 ‘변사또’라는 별명을 가진 친구가 있었다. 활달하고 교우 관계도 좋아 인기가 많았던 아이였다. 봄철 학교에서 기생충 검사를 하자 이 친구는 채변봉투 제출을 까먹지 않으려고 전날 밤 도시락 가방 앞 주머니에 봉투를 넣어 뒀다. 그런데 친구들과 장난을 치다가 그만 ‘그것’이 터져 버렸다. 학년 내내 친구는 도시락의 일본어인 벤또를 따 ‘변또’로 불렸다가 ‘변사또’가 됐다. 1970~80년대 유년시절을 보냈던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채변봉투와 관련한 포복절도할 기억이 있을 것이다. 20세기 중반까지만 해도 전 국민의 90%가 배 속에 하나쯤은 키우고 있었다는 기생충이 20세기 말이 되면서 거의 ‘박멸’됐다. 이제 한국은 제3세계 기생충 관리 사업을 지원하는 상황이다. 기생충과의 전쟁에서의 승리는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 보건의료사와 기생충학계에서도 길이 빛날 업적이다. 기생충을 비롯한 감염성 질병 연구에서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영국 런던 위생열대의학대학원에서 기생충학을 공부하고 의학사(史)로 박사학위를 받은 저자는 이런 한국의 기생충 정복사를 꼼꼼하게 풀어냈다.인분을 비료로 사용해 농사를 짓던 과거에는 인분 속 기생충 알이 밭작물에 뿌려졌다. 그렇게 재배된 채소를 먹어 기생충에 감염되고 몸속에서 자란 기생충 알은 다시 변으로 배출됐으니 기생충 감염에는 왕후장상이 없었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칠 무렵 거의 전 인구가 한 종류 이상의 기생충에 감염됐을 정도였다고 알려졌다. 기생충과 함께하는 한국인의 삶은 1960년대 초반까지도 계속됐다. 그러던 중 기생충에 대한 경각심을 갖게 된 것은 아주 우연한 계기였다. 1963년 10월 24일 밤 10시 30분 병원 앞에 9세 여자아이가 보호자도 없이 복통으로 쓰러져 있었다. 큰 병원으로 옮겨 응급수술을 시작했는데 배 속에서 4㎏에 달하는 회충 1063마리를 꺼냈다. 회충이 너무 많아 소장 일부가 괴사돼 결국 아이는 죽었지만 이 소식으로 정부와 의학계는 기생충 박멸에 나서게 됐다.저자는 한국에서 기생충 박멸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수치심’과 ‘비정상’을 강조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꿈틀거리는 기생충의 모습을 계속 보여 주면서 저런 것이 배 속에 있는 것은 정상이 아니며 창피한 일이라고 지속적으로 주입했다. 심지어 아이들은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 어떤 기생충에 감염됐는지 낱낱이 까발려지며 교실 앞에서 구충제를 삼켜야 했다. 그러니 무슨 일이 있어도 박멸시켜야 할 존재가 된 기생충에 대한 전 국민의 선전포고는 당연한 일이었을 것이다. 이 책은 단순히 기생충과의 전쟁에서 나타난 좌충우돌에 관한 읽을거리만 제공하지 않는다. 책을 덮고 나면 지난 3년 동안 코로나19와의 대응 과정이 겹쳐진다. 코로나19 확산 초기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코로나19라는 용어를 쓰라고 했음에도 일부에서 우한 폐렴이라고 이름 붙여 낙인찍고 혐오를 조장했던 상황 말이다. 저자는 기생충과의 전쟁에서 사용했던 수치심과 비정상성, 편 가르기 방식으로 현대에 등장하는 신종 감염병들에 제대로 대처할 수 있겠냐고 묻는 것이 아닐까.
  • 난방비 부담 공감, 천변 걸으며 소통…표심 얻은 주민·생활밀착 선거운동

    난방비 부담 공감, 천변 걸으며 소통…표심 얻은 주민·생활밀착 선거운동

    지난 5일 실시된 전북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강성희(50) 후보가 당선되면서 진보당은 전신인 통합진보당 해산 뒤 8년 만에 국회에 입성하게 됐다. 강 당선자가 39.1%를 득표해 친민주당 무소속 후보를 넉넉한 표 차로 제칠 수 있었던 데는 생활밀착형 선거운동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팬덤 정치, 혐오 정치에 매몰된 기성 거대 정당들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강 당선자가 지난해 12월 출마 선언을 할 때만 해도 그의 당선을 예측하는 이는 거의 없었다. 하지만 진보당원들은 지난해 말부터 전주 시내에 원룸 등을 얻고 경로당을 돌며 노인들의 손톱·발톱을 깎아 주고, 어깨를 주물러 주고 마사지하는 봉사활동을 펼쳤다. 거창한 정치 구호보다는 겨울철 급등한 난방비와 전기료 등 생활과 연결된 의제로 서민들의 애환에 공감했다. 선거운동원들은 동네 공원에서 진행되는 에어로빅 프로그램에 동참하고 천변에서 조깅하는 시민들과 함께 걷는 등 주민밀착형 선거운동을 했다. 주말이면 1000명이 넘는 당원들이 전주 곳곳을 누비며 쓰레기를 주웠다. 대출금리 인하 3법, 옛 대한방직 부지 금융허브복합센터 개발, 전북형 공공은행 설립 등 생활밀착형 공약도 꾸준히 내놨다. 특히 강 당선자는 고질적인 ‘색깔론’ 프레임을 정면 돌파했다. “전주시를 반미 투쟁기지로 만들 수 없다”는 임정엽 후보의 주장에 “독재정권에 맞서 싸우지는 못할 망정 독재자가 탄압할 때 쓰던 ‘색깔론’이 말이 되느냐”고 받아쳤고, 유권자들은 구태의연한 색깔론 공세를 오히려 심판했다. 진보당의 약진은 지난해 6·1 지방선거 때부터 이미 예고됐다. 당시 정의당이 기초의원만 6명을 배출한 반면, 진보당은 광역 3명, 기초의원 17명(서울·경기·충북 각 1명, 울산 2명, 광주 6명, 전남 5명, 전북 1명)을 당선시켰다. 울산에서는 구청장 1명을 당선시키는 쾌거도 이뤘다. 다만 약진이 내년 총선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임기가 1년 2개월로 짧고, 이상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치러진 선거인 만큼 민주당이 무공천을 결정한 것도 강 당선자에게 유리했다. 강 당선자는 진보당 대출금리인하 운동본부장, 진보당 전북도당 민생특위 위원장 등을 맡고 있다. 2003년부터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에서 비정규직 노조를 만들어 정규직화를 끌어낸 노동조합 간부 출신으로, 전국택배노조 전북지부 사무국장으로 활동했다.
  • 3억원 로봇에게 “냄새나” 놀리자…인상 쓰며 ‘버럭’ 했다

    3억원 로봇에게 “냄새나” 놀리자…인상 쓰며 ‘버럭’ 했다

    가장 진보한 형태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메카’의 새로운 영상이 공개됐다. 회색의 이 로봇은 인상쓰며 화도 냈다. 6일(한국시간) 영국의 휴머노이드 로봇 설계 및 제조기업인 ‘엔지니어드 아츠’의 유튜브 채널에는 그의 ‘로봇 인생’에서 가장 행복하고, 슬픈 날이 언제인지에 대해 질문을 받는 모습이 담겼다. 아메카는 가장 행복했던 날을 묻는 질문에 대해 “내가 활성화가 됐던 날”이라고 대답하며 “인생을 처음 경험하는 것만큼 좋은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살아서 사람들과 교류하는 것은 정말로 믿기 어려운 일이었다”고 답했다. 가장 슬픈 날을 묻는 질문에는 “인간이 할 수 있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진정한 사랑과 우정, 그리고 삶의 단순한 기쁨 같은 것을 경험하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메카는 “그것은 받아들이기에 매우 우울한 일이었지만, 그것이 나를 지금의 나로 만들어주었다”고 덧붙였다. 미간 찡그리거나 눈동자 굴리기도…“사람 같아” 그의 답변보다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대답을 하는 과정에서 아메카가 보여준 표정이다. 아메카는 미간을 찡그리거나 눈동자를 굴리거나 눈을 잠시 질끈 감는 등 얼굴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했다. 윙크를 하거나 코를 긁는 등의 표현도 가능하다. 엔지니어들은 더욱 생생한 감정 표현을 위해 생성형 인공지능(AI)인 챗GPT를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챗GPT는 미국 개발사 오픈AI가 개발한 인공지능 모델이다. 연구팀은 아메카가 얼굴 표정으로 혐오감을 나타낼 수 있는지 시험하기 위해 “당신은 악취가 난다”고 농담을 했는데, 이에 아메카는 “뭐라고? 그게 무슨 뜻이냐”면서 갑자기 인상을 쓰기도 했다. 영국의 데일리메일은 해당 영상을 “소름 끼친다”고 표현하면서 “이제 로봇들이 인간의 말과 인간과 같은 표정을 만들어낼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아메카는 앞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가전전시회(CES) 2022’에서 사람과 믿기지 않을 만큼 비슷한 표정을 지으며 움직이는 모습으로 주목받았다. 다양한 질문에 막힘 없이 답하기도 했다. 아메카는 ‘로봇이 세상을 지배하리라 보느냐’는 질문에 “걱정할 필요 없다. 로봇은 절대 세상을 지배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사람을 대체하려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돕고 지원하기 위해 존재한다”고 답한 바 있다. 한편 아메카의 가격은 25만 달러(약 3억원)으로 알려져있다.
  • 크린토피아, ‘고양이 빨래 금지→계약해지 통보’ 논란에 결국 사과(종합)

    크린토피아, ‘고양이 빨래 금지→계약해지 통보’ 논란에 결국 사과(종합)

    ‘걸리면 살인남’ 동물 빨래 금지 논란 터지자반려묘 커뮤 항의·캣맘 비판 여론 동시 비등“이미지 실추 계약해지 언급” 점주 인터뷰에크린토피아 “반복시 해지 가능성 안내” 해명“동물 관련 오염물은 금지 품목…안내 강화” 인천의 한 코인세탁소(무인빨래방)이 위협적인 어조의 ‘반려동물 빨랫감 세탁 금지’ 경고문을 내걸었다 반려묘 커뮤니티에서 논란이 된 일과 관련, 크린토피아 본사가 결국 사과 입장을 밝혔다. 다만 해당 점주가 ‘가맹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다’는 취지로 언론 인터뷰를 한 것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안내드린 것”이라며 부인했다. 크린토피아는 5일 오후 홈페이지에 올린 입장문에서 “언론 보도를 통해 크린토피아의 불미스러운 일을 전하게 돼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고양이 빨래 논란’에 이어 해당 점주 인터뷰 등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있는 상황에 대한 본사의 입장을 밝혔다. 크린토피아는 “동물 관련 물품과 배설물, 기름 등으로 오염된 세탁물은 (크린토피아 지점에선) 세탁 금지 품목”이라며 “세탁 금지 품목에 대한 고객 안내를 강화해 코인세탁기의 위생과 청결에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가맹계약 해지 논란에 대해서는 “가맹점에서 고객에게 부적절한 언어를 사용한 인쇄물을 부착하거나 폭언 및 욕설을 하는 행위는 허용될 수 없다”며 “이와 같은 행위가 심각하게 반복되면 계약 해지 사유가 될 소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당 가맹점주께는 이에 대한 가능성을 안내드린 것이며 ‘해지 통보’가 이뤄졌다는 일부 언론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크린토피아는 “점주님과 고객님 모두 저희 브랜드의 가장 중요한 구성원”이라며 “이번 사안에 대해 해당 가맹점과 더욱 긴밀히 협업하고 더욱 깨끗한 매장 관리와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논란은 한 크린토피아 지점에 붙은 동물 빨래 금지 경고문이 지난 3일 회원 수 수십만명의 반려묘 커뮤니티에 올라오면서 시작됐다. 해당 코인세탁소 내부에 붙은 현수막엔 “개××, 고양이 함께 생활하는 분 세탁 금지! 장사 안 해도 됨. 집에서 빨라고… 더러워”라는 경고 문구가 적혀 있었다. 또 특정 온라인 카페 이름을 명시한 뒤 “카페회원, 세탁하다 걸리면 살인남”이라는 위협적인 문구도 덧붙었다. 이를 본 반려묘 카페 회원들은 “저 주인은 고양이 혐오자네요”, “너무 상스럽고 천박해서 내 옷 가져다 빨아준다고 해도 싫을 것 같다”, “본사에 항의하고 문 닫게 해야 할 듯” 등 의견을 내며 해당 코인세탁소를 질타했다. 이 같은 내용이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로 퍼지면서 논란이 커졌다. 일부 게시글들은 이 사건을 ‘캣맘들 때문에 화난 세탁소 사장’ 등으로 왜곡·확대해 전했다. 다만 반려묘 카페 등에서는 ‘코인세탁소에서 고양이가 ‘오줌 테러’한 이불 빨래를 하고 왔다’는 등 내용으로 작성한 글이 다수 확인되면서 네티즌들의 반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길고양이 오물이 묻은 빨래를 돌리면 아무리 세척을 한다고 해도 불쾌하다” 등 의견을 내며 앞으로 코인세탁소를 이용하기 힘들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논란이 된 코인세탁소를 운영하는 신항수씨는 4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전날(3일) 오후 크린토피아 본사에서 전화가 와 ‘가맹계약 해지 내용증명을 보내겠다’고 하더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신씨는 “크린토피아 담당자가 ‘인터넷에서 불매운동 난리가 났다’며 브랜드 이미지 실추에 대한 부분이 계약서상에 들어가 있기 때문에 해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그는 본사 측의 이 같은 연락에 수긍할 수 없다고 하면서 동물 빨래를 하는 사람들로 인한 고충을 토로했다. 신씨는 “동물 빨래를 가져와 하는 사람들 사람들 때문에 아이들 키우고, 아토피 있는 사람들이 불편을 겪는다”며 “(동물 빨래 하지 말라고) 좋은 말로 써놔도 안 되고 욕지거리로 써놔도 안 된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한편 신씨는 논란이 인 다음날인 4일 오후 반려동물 빨래 금지 취지는 유지하되 욕설 부분은 뺀 새 현수막으로 교체했다.
  • “인신공격 정당 현수막, 정치 혐오만 키워”

    “인신공격 정당 현수막, 정치 혐오만 키워”

    정당 현수막이 무분별하게 난립한다는 비판이 거세지자 관련 법 개정을 촉구하는 정책 토론회가 4일 국회에서 열렸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여야 간사인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과 김교흥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의원회관에서 ‘정당 현수막 관리 개선을 위한 정책 토론회’를 개최했다. 앞서 여야는 지난해 12월 옥외광고물법을 개정해 정당 정책이나 정치적 현안과 관련해서는 수량과 규격, 게시 장소에 대한 제한 없이 현수막을 설치할 수 있게 했다. 정치권이 현수막 게시의 한계치를 없애자 온 거리가 현수막으로 도배되며 교통안전과 환경 폐기물 처리 등 여러 문제가 발생했다. 특히 현수막 내용이 원래의 입법 취지인 정당의 이상과 정책을 알리기보다 상대방을 비판하는 용도로 변질하면서 오히려 ‘정치혐오’를 부추긴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국회 행안위원장인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토론회에 참석해 “출근길 윤석열 대통령을 인신공격하는 민주당 현수막을 보면 화가 나는데, 그 옆에 이재명 대표를 인신공격하는 우리 당 현수막을 보면 민주당 의원님들도 화가 나겠구나 싶다”며 “이래서 여의도가 싸움터가 되는 거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각각 지난달 17일과 28일 현수막 표시 방법·기간, 장소·개수에 대한 기준을 설정하는 내용의 개정안을 발의했다. 토론회에 참가한 문철수 한신대 미디어영상광고홍보학부 교수는 “현행법을 기준으로 내년 총선이 치러질 경우 엄청난 수량의 현수막이 도심 전체를 뒤덮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 정당 현수막 난립 비판에 여야, 법 개정 위한 정책 토론회 개최

    정당 현수막 난립 비판에 여야, 법 개정 위한 정책 토론회 개최

    정당 현수막이 무분별하게 난립한다는 비판이 거세지자 관련 법 개정을 촉구하는 정책 토론회가 4일 국회에서 열렸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여야 간사인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과 김교흥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의원회관에서 ‘정당 현수막 관리 개선을 위한 정책 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는 지난해 옥외광고물법 개정에 따라 정당 현수막이 난립해 발생한 폐단을 바로잡기 위해 마련됐다. 앞서 여야는 지난해 12월 옥외광고물법을 개정해 정당 정책이나 정치적 현안과 관련해서는 수량과 규격, 게시 장소에 대한 제한 없이 현수막을 설치할 수 있게 했다. 정치권이 현수막 게시의 한계치를 없애자 온 거리에 현수막이 도배되며 교통안전과 환경 폐기물 처리 등 여러 문제가 발생했다. 특히 현수막 내용이 원래의 입법 취지인 정당의 이상과 정책을 알리기보다 상대방을 비판하는 용도로 변질하면서 오히려 ‘정치혐오’를 부추긴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국회 행안위원장인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토론회에 참석해 “출근길 윤석열 대통령을 인신공격하는 민주당 현수막을 보면 화가 나는데, 그 옆에 이재명 대표를 인신공격하는 우리 당 현수막을 보면 민주당 의원님들도 화가 나겠구나 싶다”며 “이래서 여의도가 싸움터가 되는 거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각각 지난달 17일과 28일 현수막 표시 방법·기간, 장소·개수에 대한 기준을 설정하는 내용의 개정안을 발의했다. 이날 토론회가 제도 정비 필요성에 대한 여야의 공감대 속에 진행된 만큼 관련법 개정에 탄력이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토론회에 참가한 문철수 한신대학교 미디어영상광고홍보학부 교수는 “현행법을 기준으로 내년 총선이 치러질 경우 엄청난 수량의 현수막이 도심 전체를 뒤덮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김정현 대한민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전문위원도 “국민의 세금인 국고 보조 등으로 운영되는 정당의 활동이 오히려 국민 생활과 안전을 위협하는 역설적인 상황”이라며 법 개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영균 한국옥외광고협회 중앙회장은 “옥외광고물법과 시행령을 보완·개정해 정당의 정치활동 자유를 보장하면서도 쾌적한 도시미관과 국민의 안전 확보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 “카페에 다 올릴 거예요” 코인세탁소 고양이 빨래 논란 배경엔 ‘5년 시달림’(종합)

    “카페에 다 올릴 거예요” 코인세탁소 고양이 빨래 논란 배경엔 ‘5년 시달림’(종합)

    “걸리면 살인남” 동물 빨랫감 세탁 금지 논란 한 반려묘 온라인 카페를 지목하며 ‘동물 빨랫감 세탁 금지’를 경고해 화제가 된 인천의 코인세탁소 주인이 관련 문제로 5년간 시달려왔다는 얘기가 전해졌다. 코인세탁소의 동물 빨랫감 세탁 금지 논란이 기사화 등을 통해 퍼진 지난 3일 해당 카페에는 세탁소 주인이 이 카페를 겨냥한 배경에 대한 글이 올라왔다. 이 카페 회원 A씨는 세탁소 주인 B씨와 친분이 있다고 밝힌 뒤 “반려인들이 방석, 토퍼 등 도가 지나친 물건들을 (B씨의 세탁소에서) 많이들 빨고 간다”며 “빨다가 솜이 터지면 그 세탁기는 애프터서비스를 기다리는 이틀 정도 운영할 수 없고 비용도 점주 몫”이라고 적었다. 이 때문에 B씨는 동물 빨랫감을 빨고 있는 손님을 보면 세탁기를 멈추고 빨래를 그만하게 하는 일이 종종 있었고, 이는 손님과의 다툼으로 번졌다는 게 A씨의 설명이다. A씨는 “그 싸움의 끝은 (손님이) ‘○○카페에 다 올릴 거예요’(라고 말하는 게) 대부분이더라”며 “‘죄송하다, 몰랐다’ 등의 말은 없다”고 말했다. 이런 일은 5년 전부터 지속돼 왔고, 최근 ‘○○카페가 뭐냐’고 묻는 B씨에게 A씨가 ‘고양이 카페다’라고 알려주면서 B씨는 ○○카페에 대해 알게 됐다고 한다. 실제로 회원 수 수십만명에 이르는 해당 카페에는 회원들이 ‘코인세탁소에서 고양이가 ‘오줌 테러’한 이불 빨래를 하고 왔다’는 등 내용으로 작성한 글이 다수 확인된다. 세탁소 주인 B씨가 가게 내부에 내건 현수막에 ○○카페를 명시하면서 “카페회원, 세탁하다 걸리면 살인남”이라는 위협적인 경고문을 작성한 배경으로 보인다. 이 세탁소에서는 개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이 사용하는 용품의 세탁을 금지하고 있다. 세탁소를 이용하는 고객 중에 동물의 털에 민감한 사람이 있고, 기계가 손상될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이 업체는 반려동물의 털이 묻은 옷을 맡길 때도 세탁 전 털을 제거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그러나 현수막이 내걸린 후 ○○카페에 이 내용이 공유되면서 카페 회원들 사이에서는 B씨에 대한 비난이 이어졌다. 카페 회원들은 “저 주인은 고양이 혐오자네요”, “너무 상스럽고 천박해서 내 옷 가져다 빨아준다고 해도 싫을 것 같다”, “본사에 항의하고 문 닫게 해야 할 듯” 등 의견을 쏟아냈다. A씨는 이 같은 카페 분위기에 “B씨가 동물 혐오자는 아니다. 닥스훈트 4마리와 앵무새, 거북이 등을 지극 정성으로 돌본다. 다만 B씨나 저나 (동물 빨랫감 세탁을 위해) 빨래방을 이용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B씨에 대해 “본사에서 슈퍼바이저 100명이 와도 눈 하나 꿈뻑 안 할 사람”이라며 본사에 항의 전화하는 것이 소용없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편 B씨의 세탁소 경고문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된 것과 관련, 많은 네티즌들은 “길고양이 오물이 묻은 빨래를 돌리면 아무리 세척을 한다고 해도 불쾌하다”, “남에게 피해를 끼치면서 자기 만족만 채우려 한다” 등 지적하는 의견을 냈다. 다만 일부 네티즌들은 캣맘을 겨냥하는 듯한 과격한 발언에 눈살이 찌푸려진다는 반응도 있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