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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거 두 쪽뿐” 하반신에 손댄 시의원 ‘성희롱’ 논란

    “이거 두 쪽뿐” 하반신에 손댄 시의원 ‘성희롱’ 논란

    국민의힘 소속 양태석 거제시의원이 최근 공개 석상에서 “이거 두 쪽” 발언을 했다 성희롱 논란에 휘말렸다.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은 지난 24일 논평에서 “지난 4월 시의회 공개 회의 석상에서 외국인 혐오·비하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양 의원이 이번에는 성희롱 발언으로 지역사회와 여성계의 공분을 사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거제시지역위원회 여성위원회에 따르면 문제의 발언은 지난 20일 동부면 주민총회 후 점심식사를 마치고 커피숍으로 이동하던 중 나왔다. 당시 현장에 있던 여성 위원 중 한 명이 양 의원을 향해 “의원님 커피 한 잔 사세요”라고 요청했고, 이에 양 의원은 “나는 돈은 없고, 가진 건 이거 두 쪽밖에 없다”면서 양손을 하반신에 대는 행동을 했다는 게 여성위원회 측 설명이다. 당시 10여명의 여성들이 양 의원 근처에 있었고, 여성들은 이 발언을 듣고는 그 자리에서 성희롱이라고 항의했다. 양 의원은 사과 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위원회는 “심지어 양 의원은 ‘다수 앞에서 한 발언이기에 성희롱이 아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는 성인지감수성이 매우 낮으며 2차 가해에 해당하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양 의원은 동부면민과 거제시민에게 즉각 사죄하고 시의원직에서 사퇴하라”며 “국민의힘 당협 책임자인 서일준 의원은 양 의원에 대한 강력한 처벌 및 대시민 공개 사과와 재발 방지를 약속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양 의원은 지난 4월 시의회 경제관광위원회 ‘외국인노동자 지원 조례안’을 검토하면서 “베트남 애들 10명 중 한 명은 마약을 한다”, “외국인 4~5명이 슬리퍼 신고 모여 다니면서 침 뱉고 슬리퍼 끌고 시내 다니면 관광 이미지는 어떻게 되겠나” 등 외국인 혐오 발언을 해 지난 14일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공개 사과와 함께 경고 징계를 받았다.
  • 대만 정부 “대만 거쳐 한국간 중국발 수상한 소포 2507건” [대만은 지금]

    대만 정부 “대만 거쳐 한국간 중국발 수상한 소포 2507건” [대만은 지금]

    지난 20일 울산의 한 장애인복지시설에 ‘기체 독극물’이 든 것으로 의심되는 대만발 소포가 배달된 것을 시작으로, 전국 곳곳에서 수상한 소포가 2000건을 넘어선 가운데 대만 당국은 중국에서 보낸 소포라고 확인했다. 지난 21일 밤과 22일 대만 형사국은 소포가 ‘중국발’이라며 중국에서 중화우정(대만 우체국)이 운영하는 경유 우편 특송 서비스인 ‘화전우’(貨轉郵)를 통한 것이라고 했다. 형사국은 “중국 선전에서 (해당 소포들이) 6월말 배로 대만에 도착했고 중화우정(대만 우체국) 화전우를 거쳐 한국으로 보내졌다”며 “조사 결과, 소포는 모두 화장품 명의로 신고됐고, 소포는 2507건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했다. 형사국 린전루이 국제형경과 연구원은 “중국에서 대만으로 보낸 소포가 대만에 도착해 한국으로 가기 전까지 대만 국경 내로 반입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중화우정은 한국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수상한 소포는 중국에서 민간 물류업체에 의해 보내진 뒤 대만 화전우를 통해 한국으로 운송됐다고 거듭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세관만 통과하고 대만 내로 반입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중화우정의 화전우 서비스는 대만에서 자유무역존(FRZ)으로 지정된 지역에 자동화된 물류 창고로 중국에서 보내온 화물 또는 우편물을 모아 한국 및 일본 등 전 세계 우체국으로 바로 보내는 서비스다. 이는 중국에서 직접 보내는 것보다 시간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중국 전자상거래 이용자가 한국이나 일본으로 물건을 보낼 때 소요 시간이 7일에 달하지만 대만 중화우정 서비스를 이용하면 3~5일 정도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 정원찬 행정원 부원장은 정부는 모든 문제를 고려해 관련 문제를 검토하겠다며 높은 수준의 경각심을 갖고 이 문제를 다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무서는 “대만의 국가 이미지를 위해 중화우정에 화전우를 이용하는 운송 업체가 각정 규제를 위반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청했으며 중국 등 고위험 지역에서 운송되는 화물에 대한 검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에서 대만발 수상한 소포 논란에 TVBS는 “누가 또는 어느 조직이 대만의 국제적 이미지를 훼손했는지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대만 궁스뉴스는 “과거에는 쓸모 없는 물건을 보냈지만 이번에는 독이 든 것으로 추정되는 물질을 보내면서 고의로 대만을 경유했다”고 했다. 지난 2020년 중국에서 대만을 경유한 소포 속에 정체 불명의 씨앗이 담긴 채 캐나다 등으로 보내져 논란이 됐다. 대만 중정대학교 범죄예방학과 쉬화푸 교수는 “(수상한 소포가) 테러 공격이라면 어떤 정치적 목적이 있을 가능성이 있지만 아직 그러한 주장이 없는 걸로 보인다”며 “대만이라는 제3지역으로 경유시켜 발각 가능성을 없애고자 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민진당 왕딩위 입법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중국의 누군가가 독이 든 소포를 보내 한국인을 독살하려고 했는데, 대만을 모함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소포를 대만으로 경유시켰다”며 “혐오스러운 오물”이라고 비난했다. 대만 토론사이트에는 한국어 욕을 소리나는 대로 중국어로 옮겨 적으며 중국을 비판한 네티즌들이 많았다. “대만에 원래 이런 서비스가 있었다는 걸 이제 알았다”, “해당 서비스는 무슨 물건인지 검사도 안 하냐”, “원래 대만인을 해치려고 한 거다”는 등 다양한 반응이 쏟아졌다. 
  • ‘악성민원’ 교육청이 직접 담당…부산시교육청, ‘교육활동 보호 대책’ 마련

    ‘악성민원’ 교육청이 직접 담당…부산시교육청, ‘교육활동 보호 대책’ 마련

    부산시교육청이 교권 침해가 발생할 경우 교사를 대신해 교육청이 직접 대응하고, 변호사의 조력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 교권 보호 방안을 시행한다. 부산시교육청은 24일 이런 내용을 담은 ‘교육활동 보호 개선 대책’을 발표했다.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서 20대 교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가운데 해당 교사가 학부모의 과도한 민원에 시달렸다는 게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이같은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기 위해 마련한 대책이다. 개선 대책은 교권 침해가 발생할 경우 시교육청이 주도해 대응하고, 피해 교사의 치유를 위한 지원을 확대하는 내용이 골자다. 교권 보호에 관한 공감대를 확산하는 내용도 담았다. 시교육청은 교권 침해에 주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우선 신고 절차부터 개선했다. 기존에는 교권침해가 발생할 경우 학교장이 교육청에 신고했는데, 앞으로는 교사가 직접 신고할 수 있다. 또 학교장이 교권침해를 인지하면 학교교권보호위원회를 의무 개최하도록 했다. 또는 교육청, 교육지원청이 학교교권보호위원회를 개최하도록 행정명령을 내리거나, 교육청교권보호위를 직접 연다. 교권보호위원회는 교육활동 침해가 발생하면 진상을 조사하고 교원 보호, 가해 학생·학부모와 피해 교원 간의 분쟁 조정 등을 담당하는 기구다. 교권 침해로 판단하면 학생에게는 교내외 봉사, 특별교육 이수, 1회 10일 이내·연간 30일 이내 출석정치, 퇴학 등 조치를 할 수 있다. 이런 과정을 거쳐 교권 침해가 교육청에 접수되면 전담 지원단이 사안 발생 초기부터 교사 상담, 교권보호위 대리 출석, 검·경 조사 대응, 소송 수행 등 전 과정을 지원한다. 이를 위해 시교육청은 관련업무 담당팀원과 변호사 등 50명으로 전담팀을 꾸린다. 특히, 이전과 다르게 교권보호위 개최 전 교사가 법률 상담을 받고, 위원회에도 변호사가 교사 대신 출석하는 등 법률 지원을 한다. 또 교권보호위원회가 교육활동 침해를 당했다고 판단하면 지원하는 법적 대응비를 1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늘렸다. 교권을 침해 당한 교사의 치유를 위한 지원도 확대한다. 상담 등을 포함한 치료비 지원을 10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확대했고, 교권보호위 개최 전에도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피해 교원이 치유회복캠프에 참여하거나, 개인치유여행을 할 때 자율적으로 집행할 수 있는 개인 치유비 최대 50만원을 신설했다. 시교육청은 다음달 교육활동 침해 전수조사를 벌인다. 조사를 통해 3회 이상 반복 제기된 민원 등 ‘악성 민원’이 발견되면 교육청이 직접 대응할 예정이다. 또 교육청과 교육지원청에 전담팀을 꾸려 지속적인 악성민원과 고소·고발 등에 대응하기로 했다. 부산교사노조 관계자는 “교권보호위에 출석해 발언하는 것은 교사에게 큰 부담이 되는데, 변호사가 대신 참석한다면 체감할 수 있는 교권보호 대책이 될 것으로 본다. 오직 자신의 자녀만을 위하는 학부모의 민원 때문에 교사의 시간적, 정신적 피해가 큰데 교육청이 악성 민원을 직접 담당하겠다는 것도 교사에겐 반가운 소식이다. 다만 이번 대책이 교사에 또 다른 업무부담을 주거나 구색맞추기에 그치지 않도록 현장의 목소리를 수용해 제대로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교권 보호 필요성에 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분쟁이 발생했을 때 화해·조정 기능을 강화하는 데도 나선다. 교권보호위 조치 전·후로 발생하년 갈등을 조정하기 위해 ‘교육활동 화해 조정위원회’를 운영하고, 20면 내외 규모로 교육활동 보호 과제 발굴 태스크포스를 발족해 중·장기 과제를 선정하기로 했다. 내년 초에는 ‘교육 공동체 회복을 위한 범시민 대토론회’를 개최하고, 토론회에서 다룬 내용을 바탕으로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교육부, 국회 등에 법률 제·개정도 요청할 예정이다. 하윤수 부산시 교육감은 “교육 현장에서 가슴 아픈 일이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된다. 교원들이 안전한 환경 속에서 학생들의 성장을 위한 교육활동에만 전념하고, 교육공동체 모두가 행복한 학교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부산 각급 학교에서 발생한 교육활동 침해 사례는 지난달 30일까지 총 68건이었다. 학교급별로는 중학교에서 33건으로 가장 많았고, 고등학교 28건, 초등학교 7건이었다. 침해 유형은 모욕·명예쉐손이 39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상패·폭행 9건, 성적 굴욕·혐오감을 느끼게한 경우가 7건이었다. 성폭력과 협박도 각 3건, 2건 발생했다. 68건 중 학부모 또는 성인에 의한 교육활동 침해가 6건이었다. 가해 학생에 대한 조치는 출석 정지 26건, 전학과 사회봉사가 각 9건, 학급 교체 3건, 퇴학 2건 등이었다.
  • [단독] “죽고 싶다는 건 ‘잘 살고 싶다’는 것… 조력사망은 해방구가 아니다”[금기된 죽음, 안락사④]

    [단독] “죽고 싶다는 건 ‘잘 살고 싶다’는 것… 조력사망은 해방구가 아니다”[금기된 죽음, 안락사④]

    <4> ‘조력사망은 최선의 선택이 될 수 없다’ 외치는 사람들 가족이 고통 속에서 죽는 모습은 남은 사람에게 트라우마와 죄책감을 안긴다. 고통뿐인 죽음을 경험한 사람들이 조력사망 제도화에 상대적으로 높은 찬성률을 보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사랑하는 이를 안타깝게 떠나보냈거나 병으로 고통을 받고있다고 해서 모두가 조력사망 도입에 찬성하는 것은 아니다. 어떤 이들은 절망적인 상황일수록 죽음이 마지막 선택지일 수는 없다고 말한다. 또 의료 기술의 발달과 완화의료의 확대 등도 말기 환자들을 위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환자 보호자와 암 전문의, 지체장애인 등 각각 다른 자리에 서서 ‘조력사망은 옳은 선택이 아니다’라고 외치는 3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토한 항암제 다시 삼킨 아내… 6개월 시한부, 20년 기적의 삶 말기암 환자에게 온 기회획기적 신약 ‘글리벡’ 무상 복용암세포 줄어 이식수술로 새생명 “말기 환자들도 본능적으로 죽음보다는 조금이라도 더 살 가능성을 찾습니다.” 안기종(53) 한국환자단체연합회 대표는 지난해 7월 보건복지부에 ‘조력존엄사법’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한 ‘반대 의견서’를 보냈다. 그는 제도 도입을 반대하는 근거 중 하나로 의학의 발달을 꼽았다. 안 대표는 의학의 발달 덕에 기적과 같은 일을 경험했다. 2001년 11월 그의 아내는 우연히 배에서 큰 혹을 발견했다. 아내는 대형병원에서 골수검사를 받았다. 결과는 골수성 백혈병. 만성기를 지나 가속기로 접어든 상태였다. “6개월입니다.” 의사의 입에서 ‘시한부 선고’가 내려졌다. 두려움이 엄습했다. 안씨는 정신없는 아내를 대신해 백방으로 신약에 관한 정보를 수소문했고 얼마 후 희망적인 소식을 찾았다. 불과 6개월 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이 난 표적 항암제 ‘글리벡’을 한국에서도 무상으로 복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것이었다. 글리벡은 당시 전문의들에게 ‘기적의 항암제’로 평가받았다. 몇몇 병원을 중심으로 말기 환자에게 무상으로 약을 공급해 치료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었다. 실낱같은 희망으로 여기에 참여했다. 글리벡을 복용하자 아내는 심한 구토와 근육통을 호소했다. 하지만 생존 욕구가 더 강했다. 토사물을 뒤져 가며 글리벡을 다시 삼키기를 반복했다. 덕분에 한 달 만에 혈액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왔다. 석 달이 지나자 암세포가 거의 사라졌고, 열 달이 됐을 땐 골수검사 결과 역시 정상인과 같은 수준이 됐다. 병원에서는 상태가 좋아졌을 때 완치를 위해 조혈모세포 이식을 하자고 권유했다.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아내는 2013년부터 약을 중단했다. 6개월 시한부였던 아내는 20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멀쩡히 회사에 다니고 있다. 의학, 더디지만 계속 발달연장된 생명, 말기 판단도 달라져포기하지 않는 한 가능성 있는 것 포기하지 않은 덕에 살아난 아내의 존재는 안씨가 조력사망 제도화에 찬성할 수 없는 이유다. 의학 발달로 희귀·난치병의 치료 가능성은 점점 높아지는 추세다. 최근 20년 사이 국내 사망률 1위 암인 폐암의 생존율은 2.6배 이상 높아졌다. 이런 상황에서 무작정 조력사망 제도를 시행한다면 자신의 아내처럼 살 수 있는 사람도 스스로 삶을 포기하게 될 것이라고 그는 주장한다. 안 대표는 “의학의 발달로 시한부나 말기 환자를 정의하는 기준도 점점 높아지는 추세”라면서 “환자들의 삶의 질 역시 예전에 비해 많이 좋아졌는데도 대중의 인식은 과거 고통스러운 기억에만 머물러 있다”고 말했다. 하루하루 간병과의 전쟁을 이어 가며 한숨짓는 보호자들의 목소리도 그의 확신을 단단하게 만들었다. ‘환자가 그냥 죽어 버렸으면 좋겠다’는 지친 간병인들의 호소를 들으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이런 상황에서 조력사망이 환자를 죽음으로 떠밀 수 있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다만 안 대표가 조력사망을 반드시 반대하는 건 아니다. 인간은 누구나 삶의 끝단이 있다. 고통을 전혀 관리할 수 없는 병과 임종을 피할 수 없는 시기도 분명히 존재한다. 그때에는 조력사망을 최후의 수단으로 고민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미래에 조력사망이 제도화될 것이란 사실은 부인하지 않아요. 하지만 아직도 치료비가 없어서, 병간호에 지쳐서 살인까지 하는 세상이잖아요. 제도 개선과 재정 투입으로 임종 환경을 충분히 개선한 상태가 돼야 다시 논의할 수 있지 않을까요.” 병마의 고통 알기에… 내 환자와 가족이 ‘임종의 시간’ 갖게 도와야 해방감보다 죄책감그땐 ‘죽음’ 맞을 준비 못 해 후회호스피스 등 더 나은 마지막 있어 “조력사망이 너무 빨리 고통의 해결책처럼 등장했다는 생각입니다. 호스피스와 완화의료로 풀 수 있는 문제들이 많은 데도 말이에요. ” ‘O&C’(Open and Closure: 수술 시작 후 환자 상태가 좋지 않아 바로 봉합하는 경우. 외과의사가 말하는 가장 허탈하고 안타까운 수술) 김선영(47)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가 ‘O&C’라는 의학용어를 알게 된 건 중학생 때다. 1990년 가을 40대 중반의 경제학자였던 그의 아버지는 갑작스레 담낭암 진단을 받았다. 수술을 위해 배를 열었지만 손을 쓸 수 없었다. 대신 아버지의 몸에는 담즙배액관(PTBD)이 꽂혔다. 어머니는 아버지 곁에서 최선을 다했다. “이 지겨운 것….” 이듬해 12월 아버지의 마지막 숨이 그치자 어머니는 시신에서 관을 빼내며 한숨을 내뱉었다. 길었던 어둠의 터널에서 해방된 듯한, 하지만 고인에게 ‘더 나은 마지막’을 건네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담겼다. 악몽 같은 시간이었다. 임종 과정은 가족들에게 트라우마를 남겼다. 아버지도, 가족들도 온통 고통뿐인 기억으로 남았다. 치료를 위해 노력한 시간이 후회와 죄책감으로 얼룩졌다. “그 당시에는 죽음에 대해 충분히 얘기를 나누고 임종 준비를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없었어요. 만약 호스피스 제도가 있었고 누군가 임종을 도왔더라면 아버지와 가족에게 많은 도움이 됐을 거예요.” 그는 현재 아버지와 같은 암 환자를 상대하는 종양내과 의사가 됐다. 환자의 고통과 남은 가족들의 후회 등 말기 환자의 투병 과정을 잘 알기에 무의미한 연명 치료를 권하길 꺼린다. 아버지의 임종과는 다르게 자신을 찾아오는 사람들은 호스피스·완화의료 제도를 활용해 임종을 잘 준비했으면 한다. 생존 의지와 의료 복지환자 고통·불안 해소할 시간 필요‘해로운 치료 중단’ 진단 명확해야 하지만 현실에서의 한계는 분명했다. 환자를 충분히 돌보지 못하는 바쁜 병원, 부족한 호스피스 인력 문제는 만성적 고질병이다. 21.5%에 그치는 호스피스 이용률(2021년 호스피스 대상 질환사망자 대비)은 호스피스가 충분히 좋은 제도란 것을 강조하기엔 부끄러운 숫자다. 김 교수는 호스피스 제도를 확충해 이용률을 높이고 인식을 개선하는 게 우선이라고 주장한다. 김 교수는 “환자 대부분은 치료에만 집착하는데 의사 입장에선 호스피스 등에 대해선 충분히 설명할 기회도 시간도 없다. 결국 관성적으로 환자는 항암 치료를 하다가 응급실에서 사망하고 가족들은 큰 트라우마를 겪는다”며 “또 통상 대형병원 진료는 3분 안에 1명의 환자를 처리하는 식이다. 이런 체계에선 의료진이 환자의 외로움과 불안 등을 충분히 해소해주기도 어렵다”고 토로했다. 김 교수는 “병원에서 만난 말기 환자들은 대체로 살고자 하는 의지가 매우 강하다”고 밝혔다. 그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조력사망 찬성 비율이 높은 것은 응답자들이 임종에 대해 구체적이고 깊은 고민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본다. 김 교수는 “사람들은 먼 죽음을 생각할 때 ‘건강하게 살다가 깔끔하게 죽어야지’라고 쿨하게 생각한다”며 “하지만 죽음이 임박하면 생각이 달라진다. 어떻게든 희망을 놓지 않고 조금이라도 가족들과 더 지내고 싶은 마음이 든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말기 환자와 가족들이 죽음을 받아들이고 충분히 준비하려면 의료진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의료진이 더이상 치료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걸, 오히려 항암이 해롭다는 걸 명확히 말해 줄 필요가 있어요. 그게 치료를 선택하지 않은 가족들의 죄책감과 짐을 덜어 주는 일입니다.” 살수록 고통 커지는 장애인… 나처럼 죽음을 강요받을 수도 “저 몸으로 살겠나”소아마비 걸리자 죽음 갈림길에내 죽음에 제삼자 개입은 ‘살인’ 중증장애인 이문희(66)씨는 어린 시절 자신도 모르게 삶의 갈림길에 섰던 사실을 떠올리면 아직도 끔찍한 기분을 떨치기 어렵다. 그는 태어나자마자 동네에 번진 소아마비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두 돌이 지나서도 일어서지 못했다. 뒤늦게 병원을 가서 지체장애 진단을 받았다. 어느 날 그의 친척 할머니가 찾아왔다. 할머니는 이씨의 어머니에게 “곡기를 끊는 게 낫지 않겠냐”고 했다. 밥을 적게 줘 자연스럽게 굶겨 죽이자는 것이었다. 당시 집안의 수입은 대부분 이씨의 치료비로 나갔다. 건강한 아이도 살기 어려웠던 시절 가족은 이씨가 살아갈 삶을 걱정했다. 다행히 어머니의 강한 반대로 이씨는 죽음을 피할 수 있었다. 이씨는 “할머니는 내 삶을 걱정해 날 죽이자고 했었지만 정작 손주인 내 의사는 물어보지 않고 여생의 기회를 제거하려 했다”면서 “조력사망 제도도 의사소통이 부족한 장애인들의 의사와 반하는 오용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조력사망을 반대한다. 손주를 죽이려 했던 할머니처럼 제삼자가 사람의 죽음을 결정하는 제도는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이씨는 “사람들이 말하는 ‘죽을 권리’란 내 죽음에 대해서는 국가가 개입해선 안 된다는 것”이라며 “하지만 조력사망 제도는 국가가 개인들의 죽음에 개입하는 것을 넘어 그 절차와 방법까지 탈범죄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유학 시절 겪었던 크고 작은 경험들 역시 조력사망을 반대하는 이유가 됐다. 이씨는 1998년 도르트문트대에서 장애인 직업재활을 전공했다. 수업에서 지도교수가 중증장애인의 안락사에 찬성하는 모습을 보며 회의에 빠졌다. 안락사가 겉으론 약자를 위한 것으로 포장해도, 실질적으로 약자에게 죽음을 압박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확신했다. 가치 없는 삶은 없다생명에 ‘실용의 잣대’ 대면 안 돼신체보다 ‘정서적 해방’ 고려해야 이씨는 조력사망이 자칫 파시즘을 기반으로 한 ‘우생학’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이씨가 박사 과정을 밟고 있던 어느 날 새벽 1시, 바깥이 밝아 문을 열었더니 집에 불이 번지고 있었다. 황급히 화장실에서 물을 길어 뿌렸다. 이웃 주민들의 신고와 도움으로 이씨는 겨우 살 수 있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동양인과 장애인을 혐오하는 ‘신나치주의자’(네오나치)의 방화 범죄였다. 이씨는 “(세계적으로) 네오나치와 같은 극우파들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안락사는 국가주의를 옹호하는 사람들한테 지지를 받고 있다”며 “사람의 생명이 극대화된 생산성의 논리에 의해 좌우될 수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사회가 안락사를 고민하는 것은 그만큼 실용성에 근거한 가치와 철학이 사회를 지배한다는 방증”이라면서 “어느 것이 더 실용적인가란 고민에서 가치 없는 사람은 죽어야 한다는 논리로 발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죽고 싶다’고 외치는 사람들이 원하는 건 결국 ‘살고 싶다’는 것임을 사회가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말은 죽고 싶다고 하지만 사실 더 좋은 환경에서 더 살고 싶다는 욕망이 큰 겁니다. 그들에게 제대로 된 의료 서비스가 제공됐는지를 먼저 봐야 합니다. 죽고 싶다는 마음은 신체적 고통뿐만 아니라 정서적 외로움, 세상과의 단절 등 심리적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입니다. 말기 환자에게 ‘당신은 어떻게 죽을 건가요’라는 질문을 던지기 전에 ‘마음 아픈 건 어때요’라고 먼저 물어봐야 할 때입니다.” 서울신문의 ‘금기된 죽음, 안락사’ 기획기사는 ‘인터랙티브형 기사’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QR 코드를 찍거나 아래 링크를 복사한 후 인터넷 주소창에 붙이는 방법으로 콘텐츠를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euthanasia/
  • [단독] 시한부 아내의 기적의 삶…“조력사망은 해방구가 아니다” [금기된 죽음, 안락사]

    [단독] 시한부 아내의 기적의 삶…“조력사망은 해방구가 아니다” [금기된 죽음, 안락사]

    고통의 당사자 3人이 전하는 조력사망 반대 이유의학 기술의 발전, 회복 가능성 차단부족한 호스피스·완화의료부터 보완해야사회적 약자 죽음으로 등떠밀 것 가족이 고통 속에서 죽는 모습은 남은 사람에게 트라우마와 죄책감을 안긴다. 고통뿐인 죽음을 경험한 사람들이 조력사망 제도화에 상대적으로 높은 찬성률을 보이는 이유기도 하다. 하지만 사랑하는 이를 안타깝게 떠나보냈거나 병으로 고통받았다고 해서 모두가 조력사망 도입에 찬성하는 것은 아니다. 어떤 이들은 절망적인 상황일수록 죽음이 마지막 선택지일 수는 없다고 말한다. 또 의료 기술의 발달과 완화의료의 확대 등도 말기환자들을 위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환자 보호자와 암 전문의, 지체장애인 등 각각 다른 자리에 서서 ‘조력사망은 옳은 선택이 아니다’라고 외치는 3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토한 항암제 다시 삼킨 아내…6개월 시한부의 기적 “말기 환자들도 본능적으로 죽음보다는 조금이라도 더 살 가능성을 찾습니다.” 안기종(53) 한국환자단체연합회 대표는 지난해 7월 보건복지부에 ‘조력존엄사법’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한 ‘반대 의견서’를 보냈다. 그는 제도 도입을 반대하는 근거 중 하나로 의학의 발달을 꼽았다. 안 대표는 의학의 발달 덕에 기적과 같은 일을 경험했다. 2001년 11월 그의 아내는 우연히 배에 큰 혹을 발견했다. 아내는 대형병원에서 골수검사를 받았다. 결과는 골수성 백혈병. 만성기를 지나 가속기로 접어든 상태였다. “6개월입니다.” 의사의 입에서 ‘시한부 선고’가 내려졌다. 두려움이 엄습했다. 안씨는 정신없는 아내를 대신 백방으로 신약에 관한 정보를 수소문했고 얼마 후 희망적인 소식을 찾았다. 불과 6개월 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이 난 표적 항암제 ‘글리벡’을 한국에서도 무상으로 복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것이었다. 글리벡은 당시 전문의들에게 ‘기적의 항암제’라는 평가받았다. 몇몇 병원을 중심으로 말기 환자에게 무상으로 약을 공급해 치료 기회를 제공하는 제도를 진행하고 있었다. 실낱같은 희망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글리벡을 복용하자 아내는 심한 구토와 근육통을 호소했다. 하지만 생존의 욕구는 더 강했다. 토사물을 뒤져가며 글리벡을 다시 삼키기를 반복했다. 덕분에 한 달 만에 혈액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왔다. 석 달이 지나자 암세포가 거의 사라졌고, 열 달이 됐을 땐 골수검사 결과 역시 정상인과 같은 수준이 됐다. 병원에서는 상태가 좋아졌을 때 완치를 위해 조혈모세포 이식을 하자고 권유했다.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아내는 2013년부터 약을 중단했다. 6개월 시한부였던 아내는 20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멀쩡히 회사에 다니고 있다.포기하지 않은 덕에 살아난 아내의 존재는 안씨가 조력사망 제도화에 찬성할 수 없는 이유다. 의학 발달로 희귀·난치병의 치료 가능성은 점점 높아지는 추세다. 최근 20년 사이 국내 사망률 1위 암인 폐암의 생존율은 2.6배 이상 높아졌다. 이런 상황에 무작정 조력사망을 시행한다면 자기 아내처럼 살 수 있는 사람도 스스로 삶을 포기하게 될 것이라고 그는 주장한다. 안 대표는 “의학의 발달로 시한부나 말기 환자를 정의하는 기준도 점점 높아지는 추세”라면서 “환자들의 삶의 질 역시 예전에 비해 많이 좋아졌지만 대중의 인식은 과거 고통스러운 기억에만 머물러 있다”고 말했다. 하루하루 간병과의 전쟁을 이어가며 한숨짓는 보호자들의 목소리도 그의 확신을 단단하게 만들었다. ‘환자가 그냥 죽어버렸으면 좋겠다’는 간병인들의 지친 호소를 들으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이런 상황에서 조력사망은 환자를 죽음으로 떠밀 수 있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다만 안 대표가 조력사망을 반드시 반대하는 건 아니다. 인간은 누구나 삶의 끝단이 있다. 고통을 전혀 관리할 수 없는 병과 임종을 피할 수 없는 시기도 분명히 존재한다. 그때에는 조력사망을 최후의 수단으로 고민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환자들은 미래에 조력사망이 제도화될 것이란 사실은 부인하지 않아요. 하지만 아직도 치료비도 없어서, 병간호에 지쳐서 살인까지 발생하는 세상이잖아요. 제도 개선과 재정 투입으로 임종 환경을 충분히 개선한 상태가 돼야 다시 논의할 수 있지 않을까요.” 외로웠던 아버지의 임종, 누군가 도왔더라면… “조력사망이 너무 빨리 고통의 해결책처럼 등장했다는 생각입니다. 호스피스와 완화의료로도 풀 수 있는 문제들이 많은 데도 말이예요. ” ‘O&C’(Open and Closure: 수술 시작 후 환자 상태가 좋지 않아 바로 봉합하는 경우. 외과의사가 말하는 가장 허탈하고 안타까운 수술) 김선영(47)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가 ‘O&C’라는 의학용어를 알게 된 건 중학생 때다. 1990년 가을 40대 중반의 경제학자였던 그의 아버지는 갑작스레 담낭암 진단을 받았다. 수술을 위해 배를 열었지만 손을 쓸 수 없다. 대신 아버지의 몸에는 담즙배액관(PTBD)이 꽂혔다. 어머니는 아버지 곁에서 최선을 다했다. “이 지겨운 것…” 이듬해 12월 아버지의 마지막 숨이 그치자 어머니는 시신에서 관을 빼내며 한 숨을 내뱉었다. 길었던 어둠의 터널에서 해방된 듯한, 하지만 고인에게 ‘더 나은 마지막’을 건내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담겼다. 악몽같은 시간이었다. 임종 과정은 가족들에게 트라우마를 남겼다. 아버지도, 가족들도 온통 고통뿐인 기억으로 남았다. 치료를 위해 노력한 시간이 후회와 죄책감으로 얼룩졌다. “그 당시에는 죽음에 대해 충분히 얘기를 나누고 임종 준비를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없었어요. 만약 호스피스 제도가 있었고 누군가 임종을 도왔더라면 아버지와 가족에게 많은 도움이 됐을 거에요.” 그는 현재 아버지와 같은 암 환자를 상대하는 종양내과 의사가 됐다. 환자의 고통과 남은 가족들의 후회 등 말기 환자의 투병 과정을 잘 알기에 무의미한 연명 치료를 권하길 꺼린다. 아버지의 임종과는 다르게 자신을 찾아오는 사람들은 호스피스·완화의료 제도에서 임종을 잘 준비했으면 한다. 하지만 현실에서 한계는 분명했다. 환자를 충분히 돌보지 못하는 바쁜 병원, 부족한 호스피스 인력 문제는 만성적 고질병이다. 21.5%에 그치는 호스피스 이용률(2021년 호스피스 대상 질환사망자 대비)은 호스피스가 충분히 좋은 제도란 것을 강조하기엔 부끄러운 숫자다. 김 교수는 호스피스 제도를 확충해 이용률을 높이고 인식을 개선하는 게 우선이라고 주장한다. 김 교수는 “환자 대부분은 치료에만 집착하는데 의사 입장에선 호스피스 등에 대해선 충분히 설명할 기회도 시간도 없다. 결국 관성적으로 환자는 항암 치료를 하다가 응급실에서 사망하고 가족들은 큰 트라우마를 앓는다”며 “또 통상 대형병원 진료는 3분 안에 1명의 환자를 처리하는 식이다. 이런 체계에선 의료진이 환자의 외로움과 불안등을 충분히 해소해주기도 어렵다”고 토로했다.김 교수는 “병원에서 만난 말기 환자들은 대체로 살고자 하는 의지가 매우 강하다”고 밝혔다. 그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조력사망 찬성 비율이 높은 것은 응답자들이 임종에 대해 구체적이고 깊은 고민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본다. 김 교수는 “사람들은 먼 죽음을 생각할 때 ‘건강하게 살다가 깔끔하게 죽어야지’라고 쿨하게 생각한다”며 “하지만 죽음이 임박하면 생각이 달라진다. 어떻게든 희망을 놓고 않고 조금이라도 가족들과 더 지내고 싶은 마음이 든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말기 환자와 가족들이 죽음을 받아들이고 충분히 준비하려면 의료진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의료진이 더 이상 치료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걸, 오히려 항암이 해롭다는 걸 명확히 말해줄 필요가 있어요. 그게 치료를 선택하지 않은 가족들의 죄책감과 짐을 덜어주는 일입니다.” 조력사망,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죽음으로 내몰 것 “요즘이 어떤 세상인데, 저런 몸으로 살겠냐…그냥 보내주자.” 중증장애인 이문희(66)씨는 어린시절 자신도 모르게 삶의 갈림길에 섰던 생각을 떠올리면 아직도 끔찍한 기분을 떨치기 어렵다. 그는 태어나자마자 동네에 번진 소아마비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두돌이 지나서도 일어서지 못했다. 뒤늦게 병원을 가서 지체장애 진단을 받았다. 어느 날 그의 친척 할머니가 찾아왔다. 할머니는 이씨의 어머니에게 “곡기를 끊는게 낫지 않겠냐”고 했다. 밥을 적게 줘 자연스럽게 굶겨 죽이자는 것이었다. 당시 집안의 수입은 대부분 이씨의 치료비로 나갔다. 건강한 아이도 살기 어려웠던 시절, 가족은 이씨가 살아갈 삶을 걱정됐다. 다행이 어머니의 강한 반대로 이씨는 죽음을 피할 수 있었다. 이씨는 “할머니는 내 삶을 걱정해 날 죽이자고 했었지만 정작 손주인 내 의사는 물어보지 않고 여생의 기회를 제거하려 했다”면서 “조력사망 제도도 의사소통이 부족한 장애인들의 의사와 반하는 오용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조력사망을 반대한다. 손주를 죽이려 했던 할머니처럼 제삼자가 사람의 죽음을 결정하는 제도는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이씨는 “사람들이 말하는 ‘죽을 권리’란 내 죽음에 대해서는 국가가 개입해선 안 된다는 것”이라며 “하지만 조력사망 제도는 국가가 개인들의 죽음에 개입하는 것을 넘어 그 절차와 방법까지 탈범죄화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유학 시절 겪었던 크고 작은 경험들 역시 조력사망을 반대하는 이유가 됐다. 이씨는 1998년 도르트문트 대학에서 장애인 직업재활을 전공했다. 수업에서 지도 교수가 중증장애인의 안락사에 찬성하는 모습을 보며 회의에 빠졌다. 안락사가 겉으론 약자를 위한 것으로 포장해도, 실질적으로 약자에게 죽음을 압박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확신했다.이씨는 조력사망이 자칫 파시즘을 기반으로 한 ‘우생학’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이씨가 박사 과정을 밟고 있던 어느 날 새벽 1시, 바깥이 밝아 문을 열었더니 집에 불이 번지고 있었다. 황급히 화장실에서 물을 길어 뿌렸다. 이웃 주민들이 신고와 도움으로, 이씨는 겨우 살 수 있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동양인과 장애인을 혐오하는 ‘네오 나치’(신나치주의)의 방화 범죄였다. 이씨는 “(세계적으로) 네오 나치와 같은 극우파들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안락사는 국가주의를 옹호하는 사람들한테 지지를 받고 있다”며 “사람의 생명이 극대화된 생산성의 논리에 의해 좌우될 수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우려스렵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사회가 안락사를 고민하는 것은 그만큼 실용성에 근거한 가치와 철학이 사회를 지배한다는 방증”이라면서 “어느 것이 더 실용적인가란 고민에서 가치없는 사람은 죽어야 한다는 논리로 발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죽고 싶다’고 외치는 사람들도 결국 원하는 건 ‘살고 싶다’라는 점을 사회가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말은 죽고 싶다고 하지만 사실 더 좋은 환경에서 더 살고 싶다는 욕망이 큰 겁니다. 그들에게 제대로 된 의료 서비스가 제공됐는지를 먼저 봐야 합니다. 죽고 싶다는 마음은 신체적 고통뿐만 아니라 정서적 외로움, 세상과 단절 등 심리적 원인도 복합적으로 작용입니다. 말기 환자에게 ‘당신은 어떻게 죽을 건가요’라는 질문을 던지기 전에 ‘마음 아픈건 어때요’라고 먼저 물어봐야 할 때입니다.”
  • 불쾌지수 높은 여름, 말로 상처 주고받지 않으려면

    불쾌지수 높은 여름, 말로 상처 주고받지 않으려면

    7월이 되면서 하늘에 구멍이 난 듯 쏟아지는 장맛비와 불볕더위가 오락가락한다. 불쾌지수가 높은 여름철에는 사소한 마찰이 말다툼으로 이어지고 폭력 사건으로 비화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말로 상처 주지 않는 길, 말의 힘을 이야기하는 책들이 나와 눈길을 끈다. ‘더 나은 말’(오렌지디)은 작가 알랭 드 보통이 주축이 돼 만든 프로젝트 ‘인생학교’에서 지은 책으로 기분과 감정을 억누르지 않고도 무례하지 않게 솔직히 드러낼 수 있는 방법을 알려 주고 있다. 책에서는 연인 간, 가족 간, 친구 간, 그리고 업무에서 활용할 수 있는 말하기 기술 20가지를 제시한다. 실전에 써먹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는 하지만 대화의 심리학적, 철학적 고찰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여느 자기 계발서와는 차이를 보인다. 화난 사람을 상대해야 할 때는 상대를 존중하고 이해하고 있음을 알리고 내가 더 우위에 있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 아닌 상대방과 동등한 위치에 있다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식이다.그런가 하면 ‘말에 구원받는다는 것’(ㅁ·미음)은 말에 대해 다루고 있지만 훨씬 철학적이고 사회학적인 깊이를 보인다. 문학평론가인 저자에 따르면 현대 사회는 빠르게 변하고 넘쳐나는 정보를 요약하기 위해 말들까지 짧아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짧아지는 말에는 긍정적 감정이 담길 수 없기 때문에 혐오, 폭력, 차별, 모멸감을 주는 말들이 넘쳐난다고 진단하고 있다. 특히 ‘말의 파괴’는 사람의 존엄성에 상처 주는 언어가 쉽게 발화하면서 사회 전체의 포용성이 줄어들게 한다. “파편화된 언어에서 말하기 편함을 느낀다면 비참한 일”이라는 저자는 “짧고 이해하기 쉽게 요약될 수 없는 말의 존엄성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말한다.
  • 17세 피해자도…영국 맥도날드 성범죄 피해 호소만 100건 넘어

    17세 피해자도…영국 맥도날드 성범죄 피해 호소만 100건 넘어

    글로벌 외식 프랜차이즈 맥도날드의 영국 지점 전·현직 직원 100여 명이 성추행, 인종차별 등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입은 사실이 뒤늦게 공개됐다. 성범죄 피해자들 중에는 17세 미성년자 직원도 포함됐다. 18일(현지시간) BBC 방송은 지난 2월 폭로된 영국 맥도날드의 직장 내 괴롭힘 문제로 피해자 100명 이상이 피해를 호소했으며, 이로 인해 영국과 아일랜드 총책임자인 알리스테어 마크로우 최고경영자가 직접 사과했다고 보도했다. 맥도날드는 전 세계 각국에서 총 200만 명의 직원을 고용, 그 중 영국에서만 약 17만 7000명의 직원이 근무 중이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월 영국 맥도날드의 사내 괴롭힘과 관련한 BBC 방송의 의혹 제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으며 당시 영국 맥도날드 측은 평등 및 인권위원회 등을 통해 ‘무관용’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공고히 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에 대한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영국 맥도날드 측은 사내 직원 괴롭힘 방지 교육일 실시, 감독 관리자를 각 매장에 파견해 성희롱 예방 교육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문제는 당시 맥도날드 측의 후속 조치가 있기 직전, 성희롱과 인종차별 등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한 피해자들은 상급자에게 피해 사실을 알리고 도움을 요청했으나 대부분 묵살 돼 문제를 키웠다는 비판이 제기됐다는 점이다. 실제로 사내 괴롭힘의 피해 사례 중 공개된 것만 성폭행 관련 사건 31건, 성희롱 78건, 인종차별 18건, 동성애 혐오 6건 등에 달했다. 공개된 피해자 중에는 17세 미성년자도 있었다. 영국 북서부 체셔 지점 맥도날드에서 일했던 17세 직원에게 접근한 20대 상급자가 성기를 노출한 상태로 “혼혈 아기를 만들고 싶다”는 등의 성추행을 가해온 것. 또 다른 피해 사례에서는 선임 관리자가 여성 직원에게 접근, 민감한 신체 일부를 접촉해 성폭행을 시도했는데 당시 피해자의 나이는 17세에 불과했다. 해당 피해 사례가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영국 맥도날드 측은 즉각 피해자에게 사과, “용납할 수 없는 사건이 발생했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 지역을 총괄하고 있는 알리스테어 마크로우 최고경영자는 “영국 맥도날드의 17만 7000명의 직원들은 안전한 환경에서 존중받으며 일할 자격이 있다”면서 “이를 충분하게 지원해 주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한다. 관련 가해자들의 행태에 대해 해고 등 모든 후속 조치를 강구해 엄중한 법적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고개 숙였다. 
  • 불쾌지수 높은 여름, 서로에게 말로 상처 주고받지 않으려면

    불쾌지수 높은 여름, 서로에게 말로 상처 주고받지 않으려면

    고 신영복 선생의 책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에서는 여름철 감옥에서는 옆 사람을 이유 없이 증오하게 되는데 그 이유는 그저 36.5도의 열 덩어리이기 때문이라는 구절이 나온다. 7월이 되면서 하늘에 구멍이 난 듯 쏟아지는 장맛비로 습도는 높고 비가 멈출 때는 불볕더위로 푹푹 찌는 날씨가 오락가락하고 있다. 불쾌지수가 높은 여름철에는 사소한 마찰이 말다툼으로 이어지고 폭력 사건으로 비화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말에 조금만 신경 쓰면 서로 상처를 주고받지 않을 수 있다. ‘말조심’을 도와줄 수 있는 책들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더 나은 말’(오렌지디)은 작가 알랭 드 보통이 주축이 돼 만든 프로젝트 ‘인생학교’에서 지은 책으로 기분과 감정을 억누르지 않고도 무례하지 않고 솔직하게 드러낼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책에서는 연인 간, 가족 간, 친구 간, 그리고 업무에서 활용할 수 있는 말하기 기술 20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실전에 써먹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는 하지만 대화의 심리학적, 철학적 고찰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여느 자기 계발서와는 차이를 보인다. 화난 사람을 상대해야 할 때는 상대를 존중하고 이해하고 있음을 알리고 내가 더 우위에 있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 아닌 상대방과 동등한 위치에 있다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식이다.그런가 하면 ‘말에 구원받는다는 것’(ㅁ)은 말에 대해 다루고 있지만 앞선 책보다는 좀 더 철학적이고 사회학적 깊이를 보인다. 문학평론가인 저자는 빠르게 변하며 정보가 넘쳐나는 현대 사회는 내용을 요약하기 위해 말들도 짧아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짧아지는 말에는 긍정적 감정이 담길 수 없기 때문에 혐오, 폭력, 차별, 모멸감을 주는 말들이 넘쳐난다고 진단하고 있다. 특히 저자는 ‘말의 파괴’는 사람의 존엄성을 상처 입히는 언어가 쉽게 발화되면서 사회 전체의 포용성이 줄어든다고 지적한다. 그렇기 때문에 “파편화된 언어에서 말하기 편함을 느낀다면 비참한 일”이라면서 “짧고 이해하기 쉽게 요약될 수 없는 말의 존엄성이 분명히 존재한다”라고 저자는 말한다. 두 책은 공통으로 “말은 개인뿐만 아니라 사람의 가치관을 형성하고 드러낸다”라는 점을 강조한다. SNS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상대를 공격하고 상처입히는 언어가 많이 쓰이고 있다는 것은 세상을 파괴하는 지름길이라는 것이다.
  • 도시 생명 갉아먹는 미세먼지·자살률… ‘삶의 질’ 높여야 미래 있다 [창간 기획]

    도시 생명 갉아먹는 미세먼지·자살률… ‘삶의 질’ 높여야 미래 있다 [창간 기획]

    자살률 韓도시 평균 1.35점 ‘최악’취업·학업 스트레스·경제적 고통40대 미만 女자살률 급증도 주목직장 내 성차별·가사노동 등 연관GDP·신재생에너지 지표도 낮아삶의질, 유엔 최소 기준도 못 미쳐초미세먼지도 개선해야 할 ‘약점’서울·인천 각 50점… 뉴욕 94.77점높은 교육열로 ‘위기 회복력’ 강점의료·인프라 관련 점수도 최상위 전 세계 도시들이 저출산, 고령화, 저성장, 기후변화, 감염증 팬데믹 등 다양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서는 ‘도시’라는 플랫폼을 통한 종합적인 진단과 처방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대한민국 도시들은 지속가능한가. 서울신문사는 유엔해비타트 한국위원회와 함께 국내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세계 주요 도시와 직접 비교할 수 있는 ‘한국형 도시 모니터링 지수’(K-UMF·Korean Urban Monitoring Framework)를 국내 최초로 만들었다. K-UMF는 유엔해비타트의 ‘글로벌 도시 모니터링 지수’(UMF)를 한국 상황에 맞게 개량한 것이다. UMF는 국가별 정책 및 지역 이슈를 분석하기 위해 ‘안전하고 평화로운 도시’(안전), ‘포용적인 도시’(포용성), ‘회복탄력성 높은 도시’(회복탄력성), ‘지속가능한 도시’(지속가능성) 등 유엔의 4대 도시 의제에 따라 만든 지표들로 구성됐다. K-UMF는 우리나라 각 부처에서 발표하는 통계를 바탕으로 개별 도시들의 상황을 100점 만점으로 점수화했다. 해외 주요 도시와 비교하기 위해 서울과 세종을 포함한 광역자치단체 17곳과 인구 25만명 이상 기초자치단체 36곳을 분석했다. K-UMF 분석 결과는 지난달 6일 유엔해비타트 본부 주요 회원국 장관 및 차관을 포함해 3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케냐 나이로비에서 열린 제2회 총회의 이벤트 세션에서 발표됐다.국내 도시들이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삶의 질’ 개선이 가장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삶의 질 평가의 중요 지표 중 하나인 공기 질을 높이고 자살률을 낮추는 것이다. 17일 서울신문이 유엔해비타트 한국위원회와 함께 만든 ‘한국형 도시 모니터링 지수’(K-UMF)를 적용해 서울시와 6대 광역시, 세종시 등 8개 도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유엔해비타트의 ‘글로벌 도시 모니터링 지수’(UMF)는 모두 77개 항목으로 구성돼 있지만 K-UMF는 세계 주요 도시들과의 비교가 가능한 20개 지표를 우선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K-UMF는 점수(100점 만점)에 따라 ‘매우 강점’(80~100점), ‘강점’(70~79점), ‘다소 강점’(60~69점), ‘다소 약점’(50~59점), ‘약점’(40~49점), ‘매우 약점’(0~39점) 등으로 분류된다.●국내외 주요도시별 강·약점 뚜렷 K-UMF는 개별 도시들의 약점과 강점을 명확하게 보여 줬다. 도시별 점수는 서울(83.72점), 대전(78.11점), 부산·세종(77.13점), 광주(75.72점), 대구(75.33점), 인천(75.04점), 울산(70.49점) 순이었다. 해외 주요 도시의 점수는 싱가포르 88.49점, 영국 런던 79.95점, 미국 뉴욕 80.46점, 일본 도쿄 84.11점, 일본 요코하마 83.07점 등이다. 국내 도시들은 5세 미만 사망률, 급수 보급률, 청소년 출산율, 실업률, 출생 시 기대수명 등에서는 해외 도시와 비슷했고 유아 예방접종률, 인터넷 이용률, 고등교육 이수자 비율 등에서는 강점을 보였다. 그러나 초미세먼지(PM2.5) 농도, 자살률, 교통사고 사망률, 1인당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신재생에너지 비율, 가구 평균소득,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 등에서는 약점을 보였다.●서울·세종 외 국내 도시 삶의 질 ‘0’ 삶의 질을 평가하는 중요 지표인 자살률은 유엔이 권고하는 최소 기준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세종(19.15점)과 서울(3.83점)을 제외한 광역시들이 모두 ‘0점’을 기록했다. 취업·학업 스트레스, 경제적 궁핍, 신체적 고통 등으로 인한 극단적 선택이 한국 자살률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국내 도시들의 자살률 평균 점수는 1.35점으로 해외 주요 도시 평균인 57.66점에 턱없이 모자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한국은 전체 회원국 중 자살률이 가장 높다. 2020년 우리나라 자살률은 10만명당 24.1명으로 OECD 평균치인 11.1명의 2배를 웃돌았다. 반면 영국은 10만명당 8.4명, 미국은 10만명당 14.1명, 일본은 10만명당 14.6명(2019년)이었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한국 40대 미만 여성의 자살률 증가를 보도하기도 했다. 2018년에는 10만명당 13.6명이던 한국 40대 미만 여성의 자살률이 2020년 16.0명으로 급증한 것을 전하며 직장 내 차별, 과도한 가사노동, 육아, 여성혐오, 성적 학대 등과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도시의 1인당 GDP 증가율과 신재생에너지 비율의 평균 점수도 각각 0.08점과 5.55점으로 크게 낮았다. 하지만 이 지표들은 해외 도시들도 각각 20.00점과 8.51점으로 평균치가 낮았다. ●공기의 질, 지속가능한 도시에 영향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높은 초미세먼지 농도도 약점으로 평가됐다. 국내 도시 평균은 58.75점으로 해외 도시 평균 78.75점에 크게 못 미쳤다. 서울의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18.3㎍/㎥로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치(연평균 5㎍/㎥ 이하)의 3배 이상이었다. 초미세먼지 점수는 서울과 인천이 각각 50점으로 분석 대상 도시 중 가장 낮았다. 대전(63.33점)과 울산(66.67점)은 상대적으로 높았다. 초미세먼지는 호흡기에 침투해 호흡기 및 심혈관 질환을 유발한다. 스위스 대기환경 기술업체 아이큐에어가 전 세계 131개국의 초미세먼지 농도를 분석해 발간한 ‘2022 세계 공기 질 보고서’에 따르면 WHO 기준을 충족하는 깨끗한 공기를 마실 수 있는 국가는 13곳에 불과하다. 초미세먼지 농도 점수는 뉴욕이 94.77점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런던(78.63점)과 싱가포르(76.67점)가 뒤를 이었다. 도쿄는 73.33점, 요코하마는 70.33점으로 가장 낮았다. 서울을 비롯한 국내 도시들의 1인당 GDP 증가율 관련 점수는 유엔이 제시하는 최소 기준을 맞추지 못해 0점을 받았다. 한국은 최근 1인당 GDP 증가세 둔화로 지난해 대만에 18년 만에 역전을 허용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가져온 경제적 타격 등으로 싱가포르를 제외한 다른 해외 도시들도 서울과 같이 0점을 받았다. ●국내 도시들, 위기 극복 잠재력 강해 도시의 회복탄력성 측면에서는 신재생에너지, 자살률, 1인당 GDP 증가율을 제외한 다른 지표에서 국내 도시들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회복력 연관 지표 중 인프라와 관련된 고등교육 이수자 비율, 창업 소요일수, 출생 시 기대수명 등에서 국내 도시들은 높은 점수를 받았다. 가장 큰 강점은 98.14점을 획득한 고등교육 이수자 비율이었다. 국내 도시들은 유엔이 제시한 기준을 거의 충족했다. 해외 도시 중에서는 싱가포르(90.40점)가 가장 높았다. 이어 뉴욕(87.39점), 런던(66.91점), 요코하마(60.89점), 도쿄(59.52점) 순이었다. 출생 시 기대수명은 99.91점으로 해외 주요 도시 평균 98.34점보다 약간 높았다. 의료 및 도시 인프라 관련 지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90점 이상을 얻어 ‘매우 강점’이라고 평가받은 지표는 급수보급률(99.35점), 인터넷 이용률(91.80점), 5세 미만 사망률(92.66점), 청소년 출산율(99.54점), 유아 예방 접종률(98.31점) 등이었다. 실업률은 76.97점,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은 80.85점이었다.
  • “페라리부터 벤츠까지 한번에 결제할게!”…‘중동 억만장자’ 체포된 이유(영상)

    “페라리부터 벤츠까지 한번에 결제할게!”…‘중동 억만장자’ 체포된 이유(영상)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한 인플루언서가 ‘허세 영상’을 제작해 올렸다가 쇠고랑 신세를 면치 못하게 됐다.  AP통신의 13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자신을 ‘자동차 전문 인플루언서’라고 소개한 하담 알 린드는 최근 틱톡에 두바이의 고급 차량매장을 방문한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 속 린드는 아랍에미리트에서 남성이 착용하는 전통의상인 칸두라를 입고 선글라스와 마스크를 착용한 채 아랍어 억양을 사용했다. 그의 곁에는 비서로 보이는 남성들이 현금이 가득 든 가방을 지키고 서 있었다. 그는 해당 매장에서 가장 비싼 차량 중 하나인 7억 6000만원 상당의 페라리 SF90을 사겠다고 말했고, 뒤이어 롤스로이스와 메르세데스 벤츠 등 다른 차량도 한꺼번에 구매하겠다고 큰 소리를 쳤다.  문제는 영상 속 남성이 팔로워 250만 명을 가진 인플루언서인 것은 사실이지만, 영상 속 내용은 ‘거짓’이라는 사실이다. 그는 고층 빌딩과 과장된 조명으로 유명한 두바이의 호화로운 생활방식을 조롱하려 해당 영상을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이 공개된 뒤 두바이 경찰 당국은 곧바로 그를 체포했고, 곧장 그의 사건은 검찰로 송치됐다.  두바이의 루머 및 사이버 범죄 퇴치 부서 담당 검찰은 “그가 여론을 선동하고 공익을 해치는 영상을 게지함으로서 ‘인터넷을 남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 국영 통신인 WAM 역시 이 사실을 보도하며 “문제의 영상은 아랍에미리트 시민에 대한 잘못되고 공격적인 이미지를 조장하고, 동시에 아랍에미리트 시민을 조롱했다”고 지적했다.  WAM 보도에는 그의 정확한 국적이 명시되지 않았으나, AP는 그의 SNS 정보를 토대로 아시아 국적의 아랍에미리트 거주자라고 보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그는 두바이에서 자동차 대리점을 운영하면서 두바이를 풍자하는 영상을 게재해 왔다. 특히 4명의 아내를 위해 고급 자동차 4대를 구입하는 부유한 아랍에리미트 시민을 묘사한 영상으로 인기를 모았다.  문제의 영상은 틱톡에서 수백만 건의 조회 수를 기록했으나, 인플루언서가 체포된 뒤 삭제됐다.  아랍에미리트, 국가 모욕하는 풍자도 금지 아랍에미리트의 7개 토후국 중 최대 도시이자 세계적인 휴양지로 꼽히는 두바이는 중동의 다른 지역에 비해 사회적으로 더 관대한 편이다. 이슬람 규율에 맞는 복장 또는 음주 규제도 타 중동 국가에 비해 느슨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일부 법 조항은 해석이 모호해 여행객들에게 언제나 주의가 당부된다. 특히 권위에 비판적이거나 아랍에미리트를 모욕하는 것으로 간주되는 보도, 풍자 등의 모든 발언이 금지돼 있다.  특히 지난해 1월 제정된 사이버 범죄법은 표현과 집회를 엄격히 제한해 사실상 모든 형태의 정치적 반대 및 아랍에미리트와 그 지도자의 명성을 해치는 행위를 범죄로 규정한다. 해당 법안은 전 세계 15개 인권 단체가 폐지하거나 개정할 것을 촉구할 정도다.  AP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아랍 국적의 아랍에미리트 거주자는 가사 노동자와 시민을 상대로 폭언하는 영상을 게시해 체포됐다. 그는 혐오 발언법을 위반한 혐의로 징역 5년 및 벌금 13만 5000달러(한화 약 1억 7110만 원)를 선고받았다.
  • 정치 원로들 “정치 복원” 외친 날… 여야는 네 탓 공방만

    정치 원로들 “정치 복원” 외친 날… 여야는 네 탓 공방만

    ‘3김’ 시대 원로 정치인들이 현재 정치권에 만연한 ‘혐오의 정치’를 끝내고 ‘협치의 정치’를 복원하자고 외친 날, 여야는 ‘네 탓’ 공방만 이어갔다. 신영균 국민의힘 상임고문, 권노갑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주도하는 원로회는 17일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첫 모임을 갖고 공식 출범했다. 정대철 헌정회장, 김원기·김형오·강창희·정세균·문희상 전 국회의장도 자리했다. 원로회 멤버인 정의화·임채정·박희태 전 국회의장은 불참했다. 국회의장을 지낸 김형오 국민의힘 상임고문은 “오늘 모임에서 우리는 한국 정치의 복원을 강력히 염원한다, 정치가 복원돼야 한다는 의견에 대체로 공감했다”며 “정치 복원, 정치의 중심은 어디까지나 국회라는 인식”이라고 밝혔다. 김 전 의장은 “이를 위해서는 여야 간 대화가 최우선이고 또 대통령께서는 국회를 존중하고 접촉하고 대화할 것을 얘기했다”며 “논의의 뜻을 앞으로 기회 된다면 여야 지도부에도 전달하겠다”고 전했다. 권노갑 민주당 상임고문은 모임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정부에 대한 평가는 오늘 안 나왔고, 윤석열 정부(를 향해) 건의를 좀 많이 했다”며 “여야 간에 서로 정치가 빨리 정상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원로회 정식 명칭은 ‘3월회’로 정해졌다. 월 1회 세 번째 월요일에 모인다는 의미에서 ‘3월회’로 하기로 했다. 원로들의 진심 어린 조언에도 여야는 현재의 양극단 정치가 서로의 탓이라며 비난전을 벌였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국회에서 거대 야당의 입법폭주로 헌법의 핵심가치 중 하나인 ‘의회민주주의’ 실현을 위한 대화와 타협의 정신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야권을 겨냥해 “지금 2023년의 대한민국에는 사회를 뒤흔들며 법치를 부정하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위협하는 세력들이 있기 때문”이라며 “이들은 다양한 ‘이권 카르텔’의 형태로 대한민국의 곳곳에서 분열을 획책하는가 하면, 불공정과 특혜를 일삼고 있다”고 했다. 반면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윤석열 정부 들어 삼권 분립이란 헌법 정신인 민주주의의 기본 질서가 무너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 제헌절을 맞아 민주당은 ‘제헌헌법’의 정신을 되새기며, 국민 통제의 수단으로 전락하고 있는 ‘법치주의’를 바로 세우고 민주주의의 꽃을 다시 피워내겠다”고 했다.
  • “똥기저귀 환영” 예스키즈존 고깃집에 네티즌 갑론을박 왜 [넷만세]

    “똥기저귀 환영” 예스키즈존 고깃집에 네티즌 갑론을박 왜 [넷만세]

    ‘예스키즈존’ 문구 건 태백의 한 고깃집 화제구급약·휠체어 레인 구비…전역장병 이벤트온라인선 환영 입장과 불편하단 반응 엇갈려“훌륭한 의도” “감동 주는 집” 칭찬 많지만“음식 파는 데서 비위 상한다” 불만도 많아노키즈존 설문조사선 찬성 62% 반대 24% ‘사랑스런 아가들과 어린이들을 환영합니다. 똥기저귀 놓고 가셔도 됩니다. 저희가 치우겠습니다.’ 16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지난 8일 트위터에 올라온 이 같은 안내 문구가 적힌 사진 한 장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해당 사진은 강원 태백시에 있는 한 고깃집 입구의 안내판을 찍은 것으로, ‘예스키즈존’이라는 제목 아래에 적힌 안내 문구였다. 이 안내판 위에는 ‘소아암 어린이를 위해 헌혈증을 기부해주시면 고기 1인분을 드립니다’라는 쓰인 또 다른 안내판이 나란히 걸려 있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그런데 예스키즈존(어린이 출입을 제한하는 ‘노키즈존’에 대항해 어린 고객을 적극적으로 받는 가게)를 표방한 안내판에 평소 노키즈존을 두고 입씨름을 벌이던 네티즌들은 또 한 번 불타올랐다.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에서는 관련 글에 800개 넘는 댓글이 달린 가운데 예스키즈존 고깃집을 반기는 입장과 이에 반대하는 입장이 팽팽히 맞섰다. 똥기저귀 언급을 불편해하는 더쿠 이용자들은 “화장실도 아니고 음식 파는 데서 저렇게 쓰는 건 이상하다”, “아무리 그래도 음식점에서 똥기저귀는 비위가 상한다. 난 안 가겠다”, “비매너를 부르는 꼴이다. 종업원들은 무슨 죄냐”, “여기서 (똥기저귀 두고 가는 게) 된다고 하면 다른 가게에 가서 ‘여긴 왜 안 돼’ 할 사람들 많다” 등 댓글을 남기며 고깃집의 안내 문구가 필요 이상으로 과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예스키즈존을 지지하는 이용자들은 “그만큼 아이들에게 친화적인 식당이라는 건데 괜한 거에 걸고 넘어진다”, “아가들 응가하는 게 규칙적이지도 않을 텐데 밥 먹다가 응가하면 당황할 수 있고 배려하는 차원에서 넣은 문구 같은데”, “기저귀 교환대가 있을 수도 있는데 왜 식탁에 올려둘 거라 생각하나”, “훌륭한 의도는 안 보고 단어 하나에 혐오한다” 등 댓글로 반박했다.‘에펨코리아’(펨코)에서도 엇갈린 의견이 오갔다. 예스키즈존에 호의적인 이용자들은 “먹고 살기 힘든 세상에서 나눔으로 감동을 주는 집이다”, “태백 가면 들러보고 싶다”, “사장님 마음이라도 감사하다” 등 댓글을 남겼다. 그러나 안내판에 비판적인 이용자들은 “똥기저귀는 가져가게 해야지 그것까지 치워주면 되나”, “의도는 존경할 만하지만 진상 꼬이기 딱 좋다”, “사장님은 칭찬받아 마땅하지만 악용하는 사람들 있을까봐 걱정된다” 등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예스키즈존 고깃집의 똥기저귀 안내판이 온라인상에서 갑론을박 대상이 된 이후 이 고깃집이 다른 여러 배려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또 한 번 화제가 되기도 했다. 고깃집에 붙어 있는 수많은 안내판이 온라인상에 공유됐는데, 여기에는 ‘이유식 데워드림’, ‘머리 아프시면 오가다 오가다 약 드시고 가세요’, ‘현혈증 기부 시 고기 1인분 드림’, ‘휠체어 레일을 만들었습니다. 도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 불러주세요’ 등 내용이 가득했다. 이 고깃집은 또 임산부, 전역장병, 한국전쟁 참전용사 등에게 선물을 제공하는 ‘이달의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업장 내 어린이들의 출입을 제한하는 노키즈존은 여전히 논쟁거리다. 지난 5월 시장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성인 1000명으로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61.9%가 노키즈존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혼자 중에서는 67.9%가 찬성했고, 기혼자이지만 자녀가 없는 응답자도 70.4%가 찬성했다. 자녀가 있는 기혼자의 경우에도 절반 이상(53.6%)이 노키즈존을 찬성했다. 노키즈존에 찬성하는 이유로는 전체 응답자 중 69.0%(중복응답)가 ‘어린이를 제대로 통제하지 않는 부모들이 많아서’라고 답했다. ‘피해받지 않을 권리가 있어서’라는 응답도 67.5%에 달했다. 노키즈존에 반대하는 응답은 24.0%로 나타났다. 반대하는 이유로는 ‘어린이와 부모 역시 매장에 방문할 권리가 있다’는 답이 57.5%로 가장 많았다. [넷만세] 네티즌이 만드는 세상 ‘넷만세’. 각종 이슈와 관련한 네티즌들의 생생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담습니다.
  • “한국의 IAEA 사무총장 항의시위는 국민들 민도가 낮기 때문”...日우익의 ‘망언’

    “한국의 IAEA 사무총장 항의시위는 국민들 민도가 낮기 때문”...日우익의 ‘망언’

    한국에 대한 ‘헤이트스피치’(특정집단에 대한 공개적 차별·혐오 표현)성 언설을 정기적으로 우익 매체에 기고하는 일본 인사가 최근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에 대한 한국내 항의 시위와 관련해 ‘낮은 민도’를 언급하며 망언을 했다. 일본의 대표적인 극우인사 무로타니 가쓰미는 13일 일간 유칸(夕刊)후지에 “IAEA 사무총장 ‘한국에서 참극’ 처리수 방류에 근거 없는 반발…‘그로시, 고 홈!’ 규탄 시위대에 공항에서 발 묶이기도”라는 제목의 칼럼을 실었다. 그는 지난 7일 그로시 사무총장이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을 때 시민단체 등의 항의 시위가 있었던 것을 언급하며 “이것이 IAEA 사무총장이 한국에서 맛본 참극”이라며 아래와 같이 서술했다.“(그로시 사무총장이)‘우리와도 대화하라’고 해서 방문했더니 공항에서 기다리고 있던 것은 ‘고 홈!’(돌아가라)을 외치는 과격한 시위대. 겨우 밖으로 나왔지만 호텔에도 시위대. 국회에서 국회의원과 만나러 가는데도 거기서도 시위대가 창문을 두드리며 구호. 의원들은 설명을 들으려 하지도 않고 근거 없는 괴담을 고압적으로 늘어놓는다.” 그는 최근 물의를 빚었던 유튜브 동영상 조작 파문을 여기에 끌어들였다. “한국인 유튜버가 프랑스 축구 영웅 킬리안 음바페 선수와 일본 기자의 인터뷰를 날조해 만든 가짜 동영상이 전 세계 축구 팬들의 뇌리에 ‘반일 한국인의 비정상성’을 각인시키고 있다”며 “이번 그로시 사무총장에 대한 규탄도 ‘한국 좌파 반일주의자들의 비정정상’을 전 세계에 알리게 될 것”이라고 억지 주장을 폈다.무로타니는 “그로시 사무총장은 7일 오후 10시 47분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했으나 이미 공항에 와 있던 시위대가 입국 통로를 막고 ‘그로시, 고 홈!’ 등 구호를 외쳤다”며 “그가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려는 순간 시위대가 달려들었고 몸싸움을 벌인 끝에 탈출했다”고 했다. “결국 그로시 사무총장은 2시간 이상 공항 안에 발이 묶여 있다가 다음날인 8일 0시 50분이 되어서야 간신히 화물용 통로를 통해 공항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이것은 ‘괴롭히기’가 목적이었다고 밖에 이해할 수 없다.” 이 대목에서 무로타니는 63년 전인 1960년 미일안보조약 개정 협상 당시 발생했던 ‘해거티 사건’(도쿄 하네다공항에서 당시 아이젠하워 미국 대통령의 방일 일정을 협의하기 위해 일본에 온 백악관 보도관 제임스 해거티가 공항 주위에 모인 시위대에게 포위당해 미군이 헬리콥터로 구조했던 사건)을 동원했다.“당시 해거티 보도관이 타고 있던 차를 수많은 시위대가 에워싸고 일부는 차 지붕으로 뛰어올라 난동을 부렸다.” 그는 “(당시 일본과 현재 한국에서 일어난 일은) 외국 요인의 입국을 폭력적으로 방해하는 민도(를 보여준다)”라며 “일본과 한국의 민도가 60년 이상 차이 난다는 뜻은 아니지만, 한국 ‘좌파 반일주의자’의 행동이 오늘날 세계 상식과 크게 동떨어져 있음은 틀림없다”고 비방했다.
  • “여자는 실업급여로 샤넬 사고 해외여행” 국힘 공청회 발언 논란

    “여자는 실업급여로 샤넬 사고 해외여행” 국힘 공청회 발언 논란

    국민의힘과 정부가 실업급여 제도를 손보기 위해 12일 개최한 민당정 공청회에서 ‘남녀 갈라치기’, ‘세대 갈등’ 발언이 나왔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민의힘 노동개혁특별위원회는 이날 국회에서 ‘실업급여 제도개선 공청회’를 개최한 뒤 “실업급여 제도가 악용돼 달콤한 보너스라는 뜻으로 ‘시럽급여’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밝혔다. 이에 정부와 여당은 월 180여만원 수준인 실업급여 하한액을 낮추거나 아예 폐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남자는 어두운 표정, 여자·청년은 해외여행” 이날 공청회에서 정부 측 참석자인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실업급여 업무 담당자는 “장기간 근무하고 갑자기 실업당한 남자분들의 경우 어두운 표정으로 (노동청에) 오는데 여자분들과 계약기간이 만료된 청년들은 이 기회에 쉬겠다고 해외여행을 간다”면서 “샤넬 선글라스를 사든지 옷을 사며 즐기고 있다”고 주장했다.공청회를 개최한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이날 저녁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사단법인 산학연포럼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원회의장 초청 특별강연회’에서 담당자의 발언을 한번 더 언급했다. 박 의장은 “(실업급여를 받으러 오는 젊은이 중) 한 부류는 아주 어두운 얼굴로 온다고 한다. 일하고 싶은 실질적 구직자”라면서 “한 부류는 아주 밝은 얼굴로 온다고 한다. 실업급여를 받아서 명품 선글라스를 끼고 해외여행을 다녀온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박 의장은 그러면서 “중소기업은 지금 주력이 50~60대이고 20대들은 일을 많이 하지 않는 구조”라고 강조했다. “공청회서 남녀 갈라치기 나오지 않아야” 이러한 발언에 대해 남성만 성실한 일꾼으로 규정하고, 여성·청년을 실업급여 부정 수급자로 일반화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서 청년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한 옥지원 전 국민의힘 중앙여성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실업급여 관련 당정 협의회에서 나온 정부 관계자의 남녀 갈라치기 발언은 당을 떠나 누가 봐도 매우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남성은 성실한 일꾼, 여성은 사치하는 된장녀 프레임이냐”면서 “도대체 언제적 구시대적 된장녀 선동이냐”고 비판했다. 또 “정치권의 ‘이대녀, 삼대녀 전략적 버리기’ 이젠 지겹다”면서 “이렇게 숨 쉬듯이 여성혐오를 하면서 애는 많이 낳으라는 이중적인 태도, 이러고선 저출산을 걱정하냐”고 덧붙였다. 옥 전 부위원장은 “실업급여 얘기에 남자 여자가 왜 나오는지 모르겠지만, 청년 여성은 실업급여 신청할 때 조신하게 거적때기 입고 나라 잃은 표정하고 가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면서 “최소한 정부가 관련된 공청회에서는 남녀 갈라치기가 더는 나오지 않았으면 하고, 나왔을 시엔 정확하게 유감 표명을 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 포항 음식물쓰레기 처리장 건립, ‘산넘어 산’

    포항 음식물쓰레기 처리장 건립, ‘산넘어 산’

    경북 포항시가 추진 중인 음식물쓰레기 처리장 건립에 대해 일부 지역 주민들이 반대에 나섰다. 포항흥해향토청년회 등 주민 단체는 12일 포항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처리장 부지는 국내 최고의 서핑장인 용한리 해변과 칠포해수욕장, 곡강서원, 선사시대암각화 등이 있는 곳”이라며 “해수욕장에서 1㎞ 거리에 음식물처리장을 건립하겠다는 포항시의 행정을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 “시설이 들어서면 해수욕장 오염은 물론 어자원 고갈과 악취로 관광객의 발길이 끊길 것”이라며 “유치 신청을 백지화하라”고 요구했다. 지난해 포항시가 공개모집한 ‘음식물류폐기물 바이오가스화시설’ 후보지에는 북구 흥해읍 용안리를 포함해 죽장면 침곡리, 청하면 상대리, 남구 장흥동, 동해면 발산리가 신청했다. 이 중 침곡리는 주민과 농민단체의 반대로 후보지에서 제외됐다. 장흥동 일부 주민들도 반대 활동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오는 8월 입지타당성 조사 용역 결과를 토대로 주민 의견을 수렴해 전략환경영향평가를 거친 뒤 12월 최종 입지를 정할 방침이다. 이 시설에는 2027년까지 666억원이 투입되며, 하루 200t 규모의 음식물을 처리한다. 일각에선 의식 전환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형철 시의원은 “피해가 있다면 어떤 피해가 있는지, 설치되면 어떤 실익이 있는지를 면밀히 파악하는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며 “무조건적인 찬성이나 반대는 갈등과 혐오만 조장한다. 반대하는 주민들도 단체행동에 앞서 시와 소통하고 먼저 객관적 사실을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원학 환경국장은 “주민설명회와 공청회를 통해 객관적 사실을 제공, 시민 우려를 불식하겠다”고 밝혔다.
  • [열린세상] 미 연방 대법원과 민주적 정당성/서정건 경희대 교수

    [열린세상] 미 연방 대법원과 민주적 정당성/서정건 경희대 교수

    미국의 연방 대법원에는 9명의 종신 대법관이 있다. 사망이나 사퇴로 공석이 생겨야 대통령이 새 대법관을 지명하고 상원이 승인하는 절차를 거친다. 2017년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통령 당시 상원 다수당이었던 공화당은 대법관 인준에 적용되던 필리버스터를 폐지하고 단순 다수결 방식으로 바꾸었다. 60명 이상의 상원 의원 찬성을 얻어야 했던 전통을 무시하고 양극화 경쟁에 과반만 가지고도 대법관 승인을 위한 상원 권력을 확보하려는 시도였다. 현재 연방 대법원은 6명의 보수 성향 대법관과 3명의 진보 성향 대법관으로 짜여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4년 임기 동안 무려 3명의 보수 대법관을 새로 충원해 대법원 구도를 완전히 바꿔 놓은 결과다. 트럼프는 평소 예측불허의 언행과 달리 정통 보수 대법관만을 연달아 지명함으로써 공화당 전체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더구나 이번 연방 대법원은 미국 사회에 오랫동안 자리잡았던 다양한 사회적 합의들을 지난 1년 사이에 완전히 뒤엎고 있는 중이다. 우선 지난해 6월 연방 대법원은 전국적으로 낙태를 허용했던 1973년 결정을 뒤엎고 미국 50개 주가 임신중절에 대해 각자 결정할 수 있다는 판결을 내렸다. 이에 따라 낙태를 예외 없이 불허하는 인디애나주에서부터 임신 기간 언제든지 낙태가 가능한 콜로라도주에 이르기까지 지역에 따라 큰 차이가 생겼다. 물론 낙태를 둘러싼 이념적, 종교적, 문화적, 보건적 이유로 찬성과 반대 논리는 개인마다 다르고 일반화하기도 쉽지 않다. 그러나 적어도 임신중절을 할 수밖에 없는 여성에 대한 미국 연방 차원의 보호가 사라졌다는 점은 문제다. 낙태 허용 여부에 따라 다른 주로 옮기면 되지 않느냐는 지적은 이론적으로 간단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어려운 얘기다. 한편 2024년 대선을 위한 공화당 경선에 나선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의 경우 임신 6주 이후에는 낙태를 불허하는 정책을 발표해 보수 성향의 대의원 표심 잡기에 이미 나선 바 있다. 지난달 연방 대법원은 또 한번 미국 사회의 관행을 송두리째 뒤엎는 결정을 내렸다. 1961년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행정명령에서 이름이 유래한 소수자 우대 정책(affirmative action)을 위헌으로 판결한 것이다. 그동안 이 정책은 열악한 교육 환경을 딛고 미국 내 소수인종의 명문대 입학을 가능케 함으로써 공정사회 구축에 기여한 것으로 긍정적 평가를 받기도 했다. 오히려 역차별이 발생한다는 주장을 백인과 아시아계 학생 및 부모들이 꾸준히 제기했을 정도로 개인과 인종 차원에서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기도 하다. 이러한 논란에 종지부를 찍으면서 연방 대법원은 찬성 6명, 반대 3명 결정으로 소수자 우대 정책을 일거에 폐기했다. 사실 미국과 한국 모두 정치의 양극화로 인한 폐해가 심각하다. 타협을 통한 공존이 아니라 배제를 위한 대결의 시각으로 상대 진영을 바라보고 있다. 국민이 똑같이 반반으로 갈린 상황에서 이제는 어느 진영도 안정적 다수를 통한 대대적 개혁과 변화를 추동하기 어려워졌다. 더이상 아무것도 바꾸지 못하는 정치로 인해 청년층의 정치 혐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선거가 규칙적으로 보장되지만 ‘누가 더 잘할 것인가’보다 ‘누가 덜 싫은가’가 투표의 새로운 기준이 됐다. 결국 민주적 책임성과는 거리가 먼 사법부가 정치 전면에 나서게 됐다. 이는 정치의 실패가 초래한 결과가 아닐 수 없다. 미국에서나 한국에서나 국민 중 누구도 대법관을 직접 뽑지 않는다. 하지만 임신중절, 학자금 대출 탕감, 총기 규제, 대학 입학, 환경 보호, 정치 자금 등 국민 전체의 삶을 좌지우지하는 이슈들을 둘러싸고 미 연방 대법원은 최종 결정권자로 군림하고 있다. 대법관 개인의 정치적 이념과 법적 논리가 민주적으로 선출된 대통령과 의원들의 이슈 리더십과 숙의 역할을 넘어서고 있다. 민주주의 위기에 대한 보다 총체적인 이해와 지혜가 더욱 절실한 때다.
  • ‘코리안 자영업 드림’… 외국인 사장 늘었다

    ‘코리안 자영업 드림’… 외국인 사장 늘었다

    ‘코리안 드림’을 좇아 한국에 온 외국인이 200만명을 향하는 가운데 자영업에 뛰어드는 외국인이 갈수록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급을 받는 근로자에서 벗어나 한 명의 고용주로서 한국 땅에 뿌리를 내리고 살려는 외국인이 많아졌다는 의미다. 최근 외국인을 배려해야 할 이웃이나 친구라기보다 대등한 위치의 직장동료로 대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등 외국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급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1일 인구의날을 맞아 발표한 ‘저출산과 우리 사회의 변화’에 따르면 외국인 근로자 가운데 비임금근로자 비율이 지난해 기준 6.0%로, 2012년 3.8%를 기록한 이후 꾸준한 증가 추세를 보이며 10년 새 2.2% 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비임금근로자 수는 5만 300명으로 1년 새 6300명(14.3%) 증가했다. 외국인 비임금근로자 중 무급가족종사자를 제외한 순수 자영업자는 지난해 4만 3200명(85.9%)으로 1년 새 6100명(16.4%) 늘었다. 외국인 자영업자가 증가했다는 건 외국인의 사회적 지위와 자본력 그리고 언어능력까지 향상됐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단순히 고용되는 것보다 난도가 훨씬 높은 창업의 벽을 뚫었다는 점에서다. 외국인 창업 비자 확대와 같은 정부의 정책과 각 지방자치단체가 진행하는 창업 교육도 외국인 자영업자를 늘리는 데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고용당국 관계자는 “최근 외국인 사이에서 ‘까다로운 비자 규제 때문에 한국에서 창업하기가 어렵다’는 불만이 속출하는 건 그만큼 자영업에 뛰어들려고 목소리를 내는 외국인이 늘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외국인의 사회적 지위가 향상된 만큼 우리 국민이 외국인을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행정연구원이 진행한 ‘외국인 이민자·노동자 포용 가능성’ 조사에서 외국인을 ‘절친한 친구’로 인식한 응답자 비율은 2015년 21.6%에서 지난해 16.6%로 7년 새 5% 포인트 하락했다. ‘이웃’으로 생각한 사람은 같은 기간 35.4%에서 29.8%로 감소했다. ‘배우자’라는 답변 역시 3.9%에서 3분의1 수준인 1.3%로 줄었다. 반면 외국인을 ‘직장동료’로 인식한 비율은 31.0%에서 42.3%로 11.3% 포인트 급증했다. 외국인을 일터에서 쉽게 만나는 동료로 인식한다는 건 그들을 더는 ‘특이한 이웃’ 정도의 소수자로 여기지 않는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만 ‘외국인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응답률도 같은 기간 8.1%에서 10.0%로 소폭 늘면서 ‘제노포비아’(외국인 혐오증)가 여전히 살아있음을 드러냈다. 코로나19 확산기 줄었던 외국인 유입은 올해부터 다시 증가 추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기준 외국인 인구는 164만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5월 기준 130만명에서 34만명 증가했다. 전체 인구의 3.2% 수준이다. 통계청은 2040년이면 상주 외국인이 216만명으로 늘고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4.3%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국내 유입되는 외국인도 고령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5~29세 청년층 외국인 비율은 2012년 33.4%에서 지난해 26.6%로 10년 새 6.8% 포인트 감소한 반면 60세 이상 고령 외국인은 같은 기간 5.8%에서 12.9%로 7.1% 포인트 증가했다.
  • 급증하는 외국인 자영업자… ‘이웃집 블랑카’에서 ‘일 잘하는 직장동료’로 달라진 시선

    급증하는 외국인 자영업자… ‘이웃집 블랑카’에서 ‘일 잘하는 직장동료’로 달라진 시선

    ‘코리안 드림’을 좇아 한국에 온 외국인이 200만명을 향하는 가운데 자영업에 뛰어드는 외국인이 갈수록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급을 받고 일하는 근로자에서 벗어나 한 명의 고용주로서 한국 땅에 뿌리를 내리고 살려는 외국인이 많아졌다는 의미다. 최근 외국인을 배려해야 할 이웃이나 친구라기보다 대등한 위치의 직장동료로 대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등 외국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급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1일 인구의날을 맞아 발표한 ‘저출산과 우리 사회의 변화’에 따르면 외국인 근로자 가운데 비임금근로자 비율이 지난해 기준 6.0%로, 2012년 3.8%를 기록한 이후 꾸준한 증가 추세를 보이며 10년 새 2.2% 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비임금근로자 수는 5만 300명으로 1년 새 6300명(14.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 임금근로자는 전년 대비 1만 8600명(2.3%) 감소한 79만 2700명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비임금근로자 중 무급가족종사자를 제외한 순수 자영업자는 지난해 4만 3200명(85.9%)으로 1년 새 6100명(16.4%) 늘었다. 외국인 자영업자가 증가했다는 건 외국인의 사회적 지위와 자본력 그리고 언어능력까지 향상됐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단순히 임금근로자로 고용되는 것보다 난도가 훨씬 높은 창업의 벽을 뚫었다는 점에서다. 외국인 창업 비자 확대와 같은 정부의 정책과 각 지방자치단체가 진행하는 외국인 창업 교육 사업도 외국인 자영업자를 늘리는 데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고용당국 관계자는 “최근 외국인 사이에서 ‘까다로운 비자 규제 때문에 한국에서 창업하기가 어렵다’는 불만이 속출하는 건 그만큼 자영업에 뛰어들려고 목소리를 내는 외국인이 늘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외국인의 사회적 지위가 향상된 만큼 우리 국민이 외국인을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행정연구원이 진행한 ‘외국인 이민자·노동자 포용 가능성’ 조사에서 외국인을 ‘절친한 친구’로 인식한 응답자 비율은 2015년 21.6%에서 지난해 16.6%로 7년 새 5% 포인트 하락했다. ‘이웃’으로 생각한 사람은 같은 기간 35.4%에서 29.8%로 감소했다. ‘배우자’라는 답변 역시 3.9%에서 3분의1 수준인 1.3%로 줄었다. 반면 외국인을 ‘직장동료’로 인식한 비율은 31.0%에서 42.3%로 11.3% 포인트 급증했다. 외국인을 일터에서 쉽게 만나는 동료로 인식한다는 건 그들을 더는 ‘특이한 이웃’ 정도의 소수자로 여기지 않는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만 ‘외국인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응답률도 같은 기간 8.1%에서 10.0%로 소폭 늘면서 우리 사회에 ‘제노포비아’(외국인 혐오증)가 여전히 살아있음을 드러냈다. 코로나19 확산기 방역 조치 영향으로 줄었던 외국인 유입은 올해부터 다시 증가 추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기준 외국인 인구는 164만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5월 기준 130만명에서 34만명 증가했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3.2% 수준이다. 통계청은 2040년이면 상주 외국인이 216만명으로 늘고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4.3%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국내 유입되는 외국인도 갈수록 고령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5~29세 청년층 외국인 비율은 2012년 33.4%에서 지난해 26.6%로 10년 새 6.8% 포인트 감소한 반면 60세 이상 고령 외국인은 같은 기간 5.8%에서 12.9%로 7.1% 포인트 증가했다.
  • “소방차 사이렌 시끄럽다”…소방서에 민원 넣은 입주민들

    “소방차 사이렌 시끄럽다”…소방서에 민원 넣은 입주민들

    경기도 수원시의 한 119 안전센터에 최근 ‘소방차 사이렌 소리가 시끄럽다’는 내용의 민원이 접수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논란의 중심에 선 소방서는 지난 5월 25일 개소한 이의119안전센터로, 영통구 이의동, 하동 및 장안구 연무동, 상광교동, 하광교동 등을 담당한다. 관할 지역에 영동고속도로, 용인·서울고속도로, 신분당선 등이 교차하고 있고, 광교산, 저수지 등도 있어 해당 센터 직원들이 관련 안전사고 등에 대응하고 있다. 그런데 지난달 28일 센터 인근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는 센터를 찾아 소음 완화 방안을 요구했다. 입주자 대표회는 센터의 출동 사이렌을 소음 공해로 규정하며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한국경제에 따르면 일부 주민은 ‘소방서는 혐오시설’이라며 사이렌을 끄고 출동할 것까지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도 소방재난본부는 지난달 28일 민원인들을 대상으로 관련 간담회를 열고 협의에 나서기도 했다. ● “소방관들께 죄송한 마음” 소방관들을 위한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 주민도 있다.11일 경기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청 지하 1층 입구에 컵라면 박스 20여 개가 놓여 있었다. 자신을 ‘수원 광교주민’이라고 밝힌 익명의 기부자는 편지를 통해 “어제 민원 제기 관련 뉴스를 봤는데 마음이 아팠고, 소방관들께 죄송한 마음뿐”이라면서 “저는 희귀 난치성 환자로 119의 도움을 받은 적이 있고, 수년 전 광교산과 강원도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당시에도 소방관들의 사투를 목격했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어 “일부 격한 행동에 상처받지 마시고 다수의 시민이 소방관을 응원하며, 도움을 기다리고 있음을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며 “119 안선젠터는 혐오 시설이 아니고 우리에게 필요한 필수 시설”이라고 덧붙였다.
  • “변태적 성관계 연상케 해” 마마무 화사, 공연음란죄 고발 당해

    “변태적 성관계 연상케 해” 마마무 화사, 공연음란죄 고발 당해

    대학 축제 무대에서 선정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여 ‘외설 논란’을 빚었던 그룹 마마무 멤버 화사(28·본명 안혜진)가 시민단체에 고발당했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성동경찰서는 지난 6일 학생학부모인권보호연대(학인연)로부터 화사에 대한 공연음란죄 혐의 고발장을 접수받아 수사에 착수했다. 학인연은 화사가 지난 5월 12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 축제에서 선보인 퍼포먼스에 대해 “외설 행위 그 자체였으며, 변태적 성관계를 연상케 해 이를 목격한 대중에게 수치심과 혐오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며 “안무의 맥락과 맞지 않아 예술 행위로 해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학 축제 현장은 많은 일반 대중이 운집한 곳이었으며, 연예인인 화사의 행동은 이를 목격한 일반대중 및 청소년 등에게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는 범죄행위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화사는 tvN 예능 ‘댄스가수 유랑단’ 촬영을 위해 성균관대 축제에서 자신의 솔로곡 ‘주지마’ 무대를 펼치던 중 선정적인 동작을 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당시 허벅지 라인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숏팬츠를 입고 무대에 선 화사는 춤을 추던 중 손을 혀에 갖다 대 침을 바르는 듯한 동작을 하더니 이내 손을 다리 사이로 옮겨 특정 부위를 쓸어올리는 듯한 행동을 했다. 이후 온라인상에는 “눈살이 찌푸려진다”,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했는지 궁금하다” 등 부정적인 네티즌 반응이 쇄도하며 외설 논란이 일었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검토 이후 수사를 진행해 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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