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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동문학에도 녹색붐 인다

    ◎「환경과 동화」 주제 세미나 개최/환경교육 차원 역할모색 활발 환경문제에 대한 아동문학인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한국아동문학인협회(회장 석용원)가 지난 8∼9일 서울 한강관광호텔에서 「오늘의 환경문제와 아동문학」을 주제로 세미나를 연데 이어 한국아동문학회(회장 박화목)도 오는 15∼16일 대구 힐사이트호텔에서 「환경보전과 아동문학의 효용」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여는등 아동문학인들의 환경문제에 대한 점증하는 관심을 반영하고 있다. 아동문학가 정목일씨는 아동문학인협회 주최 세미나에서 발표한 논문 「동화에서 환경문제를 어떻게 다룰 것인가」를 통해 『환경문제를 다룬 동화는 극히 드물며 자연환경의 파괴로 동화의 생명인 자연성과 서정성의 상실을 가져왔다』고 국내 아동문학의 실태를 보고했다.그는 이같은 결과가 ▲환경문제에 대한 동화작가들의 전문지식 결여 ▲자연파괴의 충격·혐오감 조성으로 인한 동화의 서정과 꿈의 상실 ▲고발형식을 띠게된데 따른 내용의 삭막·황량화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정씨는 이어 『환경문제는 현실적인 생존의 문제로서 어린이 자신도 삶을 살아가며 대처하고 극복해야할 문제이므로 일찍부터 환경윤리·환경문제 등을 가르치는데 있어 동화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그는 또 환경문제를 다룬 기존의 동화작품들이 『주제나 목적성의 지나친 노출로 흥미성을 결여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무한한 상상력과 꿈으로써 자연부활·환경부활을 통한 서정과 낭만을 회복케 하는 동화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문학평론가 유창근씨는 오는 16일 한국아동문학회 주최의 세미나에서 『환경을 다룬 국내 아동문학이 자연을 예찬하는 전원문학에 머물고 있다』고 진단하고 보다 과감한 환경고발문학으로의 전환을 촉구한다.그는 또 아동문학인들이 『환경에 대한 보다 전문적이고 구체적인 소재를 발굴하는데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하고 환경오염을 주제로한 공상소설과 아동극도 적극적으로 활성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 “스킨헤드족은 국수주의 산물”/독정부 「극우단체백서」 발표

    독일정부는 4일 국수주의를 표방하며 외국인들을 조직적으로 배척,테러를 가하는 스킨헤드족(빡빡머리)이 76개 조직에 회원은 4만명이라고 밝혔다. 독일정부가 이날 야당인 사회당(SPD)의 요구로 국회에 제출한 「극우단체 백서」에 따르면 냉전해소뒤 동구서 민족주의가 문제가 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서구에 국수주의가 확대되고 있으며 도시게릴라화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스킨헤드족 이외에도 미국에서 유색인종 테러로 악명 높은 KKK가 유럽서 확대되고 있다며 이들 극우세력은 70년대 적군파처럼 테러그룹화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스킨헤드족도 동독과 서독은 그 생성과정부터 달라 성격에 차이가 난다는 것.서독 스킨헤드는 문화적 반작용이라는 점에서 정치색이 없으나 동독은 사회주의시절 공산당 규범에서 이탈된 혐오스런 외양을 하고 저항하는 수단에서 출발했던 만큼 통일후 국수주의 성격으로 변모하고 있다.정치상황 변화에 따라 이들은 네오나치즘을 표방하고 있으며 군대편제 조직 회원이 4천2백명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버려진성등 외진곳에서 합숙,민족주의와 국가주의 정신을 고취하며 군사훈련까지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이들이 얼마나 편집광적인가 하는 예로 「최후의 승리」라는 한 스킨헤드그룹 단체가에 나타난 『터키인들을 집단수용소로 쓸어 보내자.터키여인들을 더럽혀 주고 아이들은 목을 베자』라는 가사를 들었다. 독일정부는 점증하는 청소년들의 무력주의 위험성을 우려하고 지금까지 군사훈련을 받아온 강경 극우세력들이 장래 조직이 강화된 테러그룹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 또 하나의 지역이기 임피현상/주민편익시설 끌어가기 경쟁

    ◎혐오시설 반대 「님비」와 겹쳐 갈등 조장/도청유치 5∼9도시 대립/전남 경북/수원/서울농대 이전반대 시민운동/안산/공업전문대 설립 요로에 건의 지방자치제가 실시된 이후 나타나기 시작한 지역 이기주의가 날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지역이기주의는 처음엔 방사성물질 폐기처리장이나 쓰레기처리장과 같은 공공시설의 설립을 반대하는 이른바「님비」(NIMBY·Not in my back yard)현상이 대부분이었으나 최근 들어선 도청이나 공단·대학과 같은 지역발전에 도움이 될 시설을 무조건 유치하려는 「임피」(IMFY·In my front yard)현상까지 일어나고 있다. 더욱이 이같은 현상은 그동안 지역주민이나 일부 지방의회 의원들에 의해 나타났으나 요즘엔 각 지역의 공익단체는 물론 행정당국에서까지 합세하고 있어 지역간 갈등을 심화시킬 뿐만 아니라 행정마비현상까지 빚고 있다. 경기지역의 경우 지난 2월에 준공한 김포쓰레기장을 인근주민들이 『산업폐기물은 버릴 수 없다』며 집단반발한데 반해 수원에서는 서울대가 농대를 안양으로 이전하려하자 이를시 차원에서 못가게 막고 있다. 수원시를 비롯 시의회 농진청 수원상의등은 서울농대가 농진청과 함께 한국농업발전의 기능과 역할을 다해온 수원의 상징이라며 계속 존치시켜줄 것을 각계에 건의하고 있다.또 이전이 불가피하면 캠퍼스부지를 농업박물관이나 시민휴식공간으로 이용하게 해달라고 주장하고 있다.안산상의는 안산지역 제조업체에 부족한 기술 기능인력확보와 지역발전을 위한다는 명목만으로 공업전문대 설립을 승인해줄 것을 교육부등 관계기관에 건의하고 있다. 경북에서는 영일·대덕·울진지역의 방사능폐기물처리장설치반대와 포항·경주·성주등의 분뇨처리장이나 쓰레기장설치반대농성이 잇따르고 있는 반면 포항·경주를 포함한 안동·구미등 9개지역에서는 경북도청 유치경쟁을 벌이고 있다.또 상주·안동·의성·달성은 공단유치를,영주·김천·문경·선산은 4년제대학유치를 위해 범지역적인 추진위원회까지 구성하고 열을 올리고 있다. 광주시가 직할시로 떨어져나간 전남지역도 마찬가지로 공공시설의 설립은 극구 반대하던 지역에서도청유치에는 그지역 단체뿐아니라 국회의원들과 지방의원들이 가세,유치경쟁을 벌이고 있다. 나주·목포·순천·화순·강진등 5개지역은 지역마다 도청이 와야하는 나름대로의 필연성을 내세우며 지역내 모든 단체들을 규합,관계기관에 건의서를 내는등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 유럽/「이민족 혐오증」 날로 심화(특파원코너)

    ◎독립요구등 잇단 민족분규에 적대감 고조/독일선 “외국인을 돼지처럼 취급”… 테러도 유럽인들의 타민족혐오증이 점점 심해간다.이민자와 소수민족에 대한 증오,민족분포와 일치하지 않는 국경으로 인한 대립과 마찰,곳곳서 솟구치는 독립열망과 이에 대한 강압등 유럽의 장래에 암울한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유럽의 민족갈등은 미국의 흑백문제보다 훨씬 심각한 것으로 돼있다.미국 백인의 13%가 흑인을 싫어하고 7%가 유태인을 미워하는데 반해 체코슬로바키아인 91%가 집시를 혐오하며 폴란드인 세 사람중 한 사람은 유태인에게 적대감을 지니고 있다.이는 최근 로스앤젤레스타임스 신문의 모기업인 타임스 미러가 광범위하게 조사한 결과의 일부이다. 타민족에게 5세기 동안 시달려온 역사를 지닌 폴란드인들은 배타적 민족주의 성향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이들 네사람중 세사람이 『다른 종족 때문에 나라가 잘 안된다』는 말에 찬동한다.그들은 우크라이나인을 가장 미워하고 독일인과 유태인을 아주 싫어한다.흥미로운 것은 그들이 싫어하는유태인은 폴란드 인구중 0·03%에 불과,거의 없는 거나 마찬가지인데 폴란드인 3분의 1이 반유태적 감정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폴란드내의 독일인 우크라이나인등 소수민족 모두 합쳐봐도 전인구의 2% 정도다. 독일인 반수 이상이 집시와 폴란드인과 터키인을 미워한다.최근 독일을 다녀온 한국인 여행자는 『베를린같은 곳에서는 청년들이 「외국 돼지들은 나가라」고 설치고 다녀 겁이 나더라』고 전하고 『독일사람들이 또 무슨 일을 저지를 것만 같다』고 우려했다.특히 구동독지역에서는 네오나치즘이 일어나고 스킨헤드족들의 외국인에 대한 테러가 날로 심해지고 있다. 영국인과 프랑스인은 비교적 소수민족 혐오증이 덜한 편이다.그러나 요즘 프랑스인들은 급증하는 북아프리카인들(프랑스인들이 마그레브라고 부르는 모로코,알제리,튀니지등에서 이민온 사람들)을 특히 미워하기 시작했다.프랑스인들은 이슬람교도들인 이들의 다처주의를 못마땅하게 여길 뿐아니라 이들 때문에 국가재정이 축나고 범죄율이 높아지며 사회제도가 어지럽혀지고 있다고 불평하고 있다. 불가리아에서는 집시와 함께 터키인과 아랍인이 박해받고 있다.터키인은 불가리아 전인구의 10%를 차지하고 있으나 터키인 경찰관은 한명도 없다.『민주화 바람으로 딱 한가지 나아진 것이 있는데 그것은 거리에서 터키말로 이야기해도 벌금을 물지 않는 것 이라는 터키계 주민의 말은 이나라 소수민족의 처지를 짐작할 수 있게 한다. 유고슬라비아의 민족분규는 치열한 내전으로 치달았다.독립을 선포한 크로아티아인과 이를 억누르려는 세르비아인 사이의 전쟁이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데 이어 지금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인종과 관련된 내전으로 목숨을 잃고 있다. 체코슬로바키아의 국민구성은 크게 체크족과 슬로바크족으로 돼있으며 수적으로 열세인 슬로바크인들가운데 분리주의자들이 독립을 꾀하고 있다.슬로바크측이 경제력 등에서도 열세인데다 스스로 독립할 경우 슬로바크내의 적지않은 헝가리인들에게도 같은 논리를 적용해야 한다는 문제가 생길 수 있어 간단하지 않다. 민족분포 상태를 무시한채 강대국들이 정치적으로 국경을 획정한 결과 복잡한 문제들이 생기고 있는 것이다.불가리아인 가운데는 인접각국의 불가리아인 거주지역을 합쳐 대불가리아를 만들어야 한다고 열을 올리는 이도 있다.두차례의 세계대전으로 이렇게저렇게 바뀐 영토를 여러 나라들이 다시 바로잡겠다고 나선다면 사태는 매우 심각하게 될 것이다. 이념은 뒷전으로 물러나고 국익우선주의가 그 자리를 대신했다.동유럽 세계에서는 그들을 하나로 묶던 공산체제의 몰락으로 과거의 형제국이 분쟁당사국으로 대립할 가능성이 커졌다.이러한 유럽의 현상들은 「대서양에서 우랄까지」라는 유럽통합의 이상 실현을 어렵게하고 있다.
  • 사회 무엇이 어떻게 달라졌나(「6·29」그후 5년)

    ◎노조 7천개로 늘어나… 대학총장도 직선/전국민 의보·「연금」확대로 복지시대 “활짝”/헌재·법률구조공단등 인권보호 기틀 만들고/지역이기주의·과소비는 병폐… 근본치유책 마련해야 ▷사회부기자 방담◁ 최홍운차장 최태환기자 〃 임태순 〃 김민수 〃 안병준차장 김영만기자 〃 정인학 〃 이건영 〃 박대출 〃 오승호 〃 김병헌기자 ­6·29선언의 정신은 5년이 지나면서 사회전반에 파급,정착되는 단계에 이른 것으로 보입니다. 권위주의의 청산,민주화의 실질적 진전이 이루어져 5년전과는 사회전체의 분위기가 판이하게 달라졌음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사회분야에서의 6·29선언이후 5년간의 변화를 말씀들해주시죠. ­확실히 사회전반에 팽배해 있던 권위주의는 크게 수그러들었습니다.민원인들을 고압적인 자세로 대해 멀게만 느껴졌던 경찰서·구청 등 관공서의 민원창구등이 한결 일반시민들에게 가까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경찰서 강당 개방도 ­서울 중랑경찰서가 최근 강당을 주민들에게 무료예식장으로 제공하고 있어요.종암경찰서는 지난해부터 청사앞마당을 개방,매일 아침 저녁으로 어린이태권도교실과 주부에어로빅교실로 활용하고 있습니다.일반시민들에게 권위의 상징으로 느껴졌던 경찰서가 이웃으로 바뀐 겁니다.6·29 5년의 성과를 경찰의 변화에서 실감할 수 있습니다. ­법집행 최일선에 있는 경찰의 공정성도 좋은 점수를 줘야 할겁니다. ­지난 3·24총선 선거사범 단속때 경찰이 여야후보를 불문하고 8백49건에 1천6백명을 단속했는데 이는 13대에 비해 2배나 늘어난 수치입니다.경찰행정공정성제고의 한사례가 될 수 있을 겁니다. 6·29 5년의 성과를 경찰의 변화에서 실감할 수 있습니다. ­노동현장의 「민주화」는 수치로 표현이 가능해요.87년6월 당시 노동조합수는 2천7백25개에 조합원수도 1백여만명에 그쳤었습니다.그러던 것이 지난해 12월현재는 조합수 7천6백98개 조합원수 1백90만명으로 늘어났습니다. ­노조나 조합원수의 증가가 노동현장의 민주화를 외형적으로 표시한 것이라면 각종 노동관계법의 개정은 노동현장민주화의 질적인 개선이라고 봐야겠죠.87년 11월에 노조활동 보호를 위해 노동조합법과 노동쟁의조정법,노사협의회법이 개정됐어요.근로조건개선을 위한 근로기준법개정은 지난5년사이에 세차례나 이루어졌습니다. ­이젠 노사관계도 초기와는 달리 제모습을 찾아가고 있습니다.민주화바람이 노사현장에 밀려들면서 나라가 통째 망하는게 아닌가 할 정도로 과격분규가 많았어요.현대중공업이 가장 좋은예죠 하지만 지난해부터는 악성분규가 사그라들고 있습니다. ­어느새 우리가 아주 오래된 일로 치부하고 있는 일중에 전국민의 의료보험화가 있습니다.88년1월에 농어촌의료보험실시가 있었고 89년7월에 도시지역의보가 실시됐습니다.마침내 전국민의 의료보험화가 이루어진거죠.본격적인 국민복지시대의 개막으로 부르고 싶습니다. ­국민연금제도의 확대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해야 할겁니다.지난1월부터는 5인이상 사업장에 적용되고 있고 가입자가 3월현재 4백98만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교육분야에도 변화가 많았습니다.교육자치를 위한 교육감과 교육위원선거,대학총장직선제,학생자치활동보장,대학입시 대학일임등이 모두 6·29선언의 민주화·자율화와 맥을 같이하는 것들이에요. ­국방행정도 크게 달라졌죠.군대얘기 좀 해봅시다. ○군도 면모일신 앞장 ­군의 변화는 크게 군내부개혁과 대민관계로 대별해볼 수 있습니다. 우선 대민관계 분야는 민간인 출입통제선 북상조정,동해및 서해어로구역 확장,농촌일손돕기운동,국민체육활동 지원,육군본부및 용산기지 이전,군사용 사유지 정리및 보상,예비군 복무연령 단축및 훈련시간 단축등 가시적인 것만해도 수없이 많습니다. ­내부적인 것은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우선 현역병의 복무기간 단축인데 육군과 해병은 종전 30개월에서 26개월로,해·공군은 32∼35개월에서 30개월로 내년1월부터 단축됩니다.이는 물론 국제적 화해분위기 확산과 민주화 진전,젊은이의 의식변화등에 기인한 것이죠. 이밖에도 군인복무규율의 개정,군사보안규정 개정,국방행정의 과감한 공개,특채사무관제도의 폐지,군내부사조직 해체,출신별군번통일,여성의 군복무기회 확대,건전한 군대생활문화 조성등 굵직굵직한 변화들이 많았습니다. ○회의 1만6천번 ­6·29선언의 주요부분이었던 지방자치제 실시로 지방행정과 지역개발이 정치과정화했습니다. ­그렇습니다.채 2년도 안됐지만 6·29선언의 근간인 민주주의를 착근시키는데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있습니다.지방자치를 풀뿌리 민주주의라고도 하지않습니까.2백60개 기초의회는 그동안 평균9회정도의 회의를 열어 1만5천건가량의 안건을 처리했고 15개 광역의회도 8∼9회정도의 회의를 개최,1천6백여건의 각종 안건을 처리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지방의회의원들 나름대로 지역발전을 위한 의정외활동도 활발하게 펼쳐왔습니다.부산북구의회는 광주북구의회와 지역감정해소를 위한 협의회를 만들었고 온양시의회에서는 장항선 새마을 열차운행을 관계당국에 건의해 운행토록 한것을 비롯,전국 모든 의회가 명실상부한 주민자치구현에 노력해나가고 있습니다.몇년전만해도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죠. ­지방자치제 실시로 지방자치단체 즉 지방관청의공무원들 태도가 많이 바뀌게 됐습니다.옛날같으면 자신들의 편의에 맞게 행정을 해오던 사례가 의회의 눈치를 보다보니 눈에 띄게 줄어들 수밖에 없어요.특히 예산편성에 있어서는 훨씬 신중해 졌다는 평가를 받고있습니다. ­지방행정을 관장하는 내무부도 엄청나게 변화한것 같습니다.지시일변도의 행정태도가 지금은 지도·지원·보조의 형태로 바뀌어가는 것을 피부로 느낄수 있습니다.지난 18일 서울 대한지방행정공제회에서 있었던 지방행정쇄신 과제연구발표회만 봐도 그렇습니다.지방행정쇄신을 위해 각 시도에 의견을 묻고 이를 수렴하는 형식으로 진행이 됐는데 그전 같으면 이런자리가 마련될수가 없었죠. ○주민반대 40곳 차질 ­하지만 지역이기주의라는 나쁜 풍조도 낳았습니다.과도적인 현상이라 하더라도 빠른시일내 해소해야할것 같습니다.전국적으로 가장 심각한 것이 쓰레기장 핵폐기물처리장등 이른바 혐오시설과 관련된 것들이죠.주민들이 산업폐기물을 버리지 못한다며 반발해 천신만고끝에 지난2월 완공된 김포쓰레기장을 3개월째 사용을못하고 있는등 주민들의 반대로 사업시행을 못하고 있는곳이 각 시도에 평균 2∼3곳씩 40여건에 이르고 있어요. ­그러나 관계부처에서 제도적 장치마련을 위해 연구 검토하고 있고 주민들의 이러한 시설에 대한 인식도 점차 바뀌어가는 조짐이 보이는 만큼 결코 비관적인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법률·제도적인 측면에서도 6·29선언이 담고 있는 국민의 기본권 신장과 사회 민주화정신을 가시화하고 구체화하는 조치들이 뒤따랐습니다. ­헌법개정과 함께 헌법재판소가 설립,운영돼 국민이 직접 부당한 피해에 대해 위헌제청과 헌법소원을 낼 수 있게 됐고 대한법률구조공단도 발족,「보통사람들」의 소송구제활동이 활성화되는등 인권보장체계의 기틀이 잡힌 시기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집회 및 결사허가제가 폐지되고 악용소지가 많았던 사회보호법과 국가보안법의 일부 조항을 개정한 것도 기본권 신장과 사회의 전반적 민주화 추세에 부응하는 조치라 할 수 있겠습니다. ­검찰총장의 임기제가 도입된 것도 중요한 변화로 꼽을 수 있습니다. ­그동안 「정치총장」으로 불릴만큼 검찰총장자리가 외풍에 영향을 받았는데 임기제도입으로 이제는 소신에 따라 엄정하고 공정한 수사를 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됐어요. ­치안분야는 「범죄와의 전쟁」을 치르는등 다른 어느분야 못지않게 노력과 성과가 컸다고 볼 수 있지요. ○5대범죄 5%감소 ­「체감치안」은 향상되지 않았다는 일부의 비판은 있지만 실제로 범죄발생증가율이 2배이상 둔화됐고 살인·강도·강간·절도·폭력등 이른바 「5대범죄」는 매년 5%이상 감소되고 있습니다. ­대학가에 운동권이 퇴조한 것은 6·29정신이 활착된 한 증거입니다.투쟁대상이 없어졌거든요.시국관련 시위대신에 학내문제등 비정치성행사가 크게 늘어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학생시위등과 관련해서는 공권력의 지나치다싶을 정도의 자제로 법질서가 흔들리는 듯한 측면도 없지 않았습니다.툭하면 터지는 대학생들의 파출소기습점거 등이 대표적인 것이죠.이런 문제들에 대해서는 좀더 연구가 있어야 할 것으로 봅니다. ­우리사회 전체로는 민주화바람과 함께 과소비·투기·퇴폐행위·도박·마약 등이 판을 치는 부작용도 지적되어야 합니다.그러나 이런 문제는 정부나 공권력의 책임이 아니라 우리사회 구성원 모두의 책임입니다.국민들이 맡아야 할 「제2의 6·29」가 필요하다고나 할까요. ­6·29선언이후 5년동안 우리사회가 선진국에 뒤지지 않는 민주화를 활착시켰음이 확인되었습니다.이제는 사회구성원 각자가 활착된 민주화바탕 위에서 개인의 책임과 의무를 돌아볼때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전문가 평가/김우종 덕성여대 교수/「6·29선언」 이젠 국민이 할 차례다/「개혁」편승한 이기주의등 반민주 경계를 6·29선언이 있은지 꼭 5년이다.정치적 배경이나 동기야 무엇이든 그것은 한국근대사에 획기적인 새로운 장을 여는 커다란 사건이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그후 제6공화국은 이점을 나침반으로 삼고 항구를 떠난 것이다.그러나 그것은 한국의 근대사가 지녔던 모든 고통과 번민의 보따리를 한꺼번에 짊어지고 새로 태어나려는 엄청난 채무와 사명의 항해였던만큼 이 항해가 백프로 성공하리라는 것은 기대하기 어려웠다고 봐야 할 것이다.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지난 5년동안에 보아 왔던 적지않은 문제점만을 통해서 6·29의 실천적 결과를 평가할 수는 없을 것이며 잘못은 잘못대로 짚어 가면서도 그 변화의 뒤에 담겨진 진정한 의미를 되새겨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6·29선언은 우리가 소망하는 민주사회로서의 거의 모든 요구조건을 수용하자는 것이었다.그래서 정부는 명령하고 지시하는 권위주의의 갑옷을 벗고 「우유부단」소리를 들어가면서 우리 사회 각분야에서 자율화의 바람을 일게 했다.대학에서 교직원들이 총장을 직접 뽑는 풍경부터가 격세지감이 있는 엄청난 변화다.대학 총장은 하늘나라에서 천사가 하강하듯 위에서 낙하산타고 내려오는 것인줄만 알았었으니 그럴 수밖에 없다.이런 변화는 모든 기업에서도 마찬가지다.5년전에 전국적으로 2천여개였던 노조가 지금은 7천여개로 증가한 것도 근로자들의 목소리가 그만큼 커졌기 때문이다.그때부터 회사들은 별안간 공장 한쪽에 온갖 위락시설을 만들고 복지제도를 강화하고,전국도처의 산좋고 물 좋은 곳에 마련된 연수원들은 모두 2박3일 3박4일동안 함께 화합하고 단결하는 사원연수로 초만원이 되고 어떤 회사들은 근로자들을 배에 태워 해외나들이까지 시키고 있다.이와 함께 언론분야의 엄청난 변화도 더 말할 나위가 없다. 그런데 이 배가 확실하게 최초의 목표에 접근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우리는 출렁이는 바다에 떠 있고 멀미가 너무 심하다.쓰레기 매립장 하나도 마음대로 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6공화국이 지닌 이같은 멀미증세의 대표적인 예가 된다.높아진 백성들의 목소리가 도처에서 암초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일부의 대학 자율화도 그렇다.정부가 간섭의 손을 뗀 것은 꼭 이문렬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의 세계다. 담임선생이 반장선출등 모든 것을 학생들 자율에 맡기니까 이젠 힘 센놈이 자기 왕국을 만들고 오히려 더 비민주적집단이 되기도 한 것. 결국 공장 사무실 대학 어디서나 집단적 이기주의와 함께 비능률과 무질서와 또 하나의 새로운 반민주성이 적지 않게 나타나서 이 6공화국의 배를 흔들고 멀미를 일으키게 한 것이다.민주사회를 향한 항해에서는 항해사의 의지와 기술만으로는 안된다.배 탄 사람 모두가 노련한 항해사가 되어야 한다.그런 의미에서 지금부터라도 국민들 자신의 6·29선언이 함께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 정선 가평공원묘지(지역이기주의 이래서야…:10·끝)

    ◎“내이웃엔 안된다”공공시설 건설 진통의 현장/“마을 망친다” 주민반대 2년째/착공조차 못하자 군의회서 중재나서/주민/“합의없는 일방적 혐오시설설치는 잘못”/당국/“버려진 땅 활용·낙후마을 소득증대 이점” 「정선아리랑」의 고장 강원도 정선고을이 공원묘원조성문제로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강원도 정선군 북평면 장열2리 가평마을. 겉으로 보기에는 평온하기 그지없는 전형적인 농산촌이나 내면적으로 이 마을 주민들은 마을에 들어설 공원묘지를 둘러싸고 군당국과 첨예한 대립양상을 보이고 있다. 『당국이 우리들을 촌사람이라고 깔보고 있는 겁니다.그동안은 거들떠 보지도않던 군당국이 이제와서 마을 발전을 내세워 우리마을에 공동묘지를 조성할 계획이라니 어디 말이나 될법한 얘기입니까』 이 마을 38가구 1백여명의 주민들은 정선군이 마을 뒷산에 설치하려는 공원묘원에 이처럼 강한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다. 이때문에 정선군은 지난 90년부터 이곳에 조성하려는 공원묘원조성공사를 1년이 넘도록 착공조차 못하고 엉거주춤한 상태에 있다. 군당국이 이 마을 뒷산에 공원묘원을 조성키로 한 것은 이 마을이 산간오지로 농산물과 광산물(무연탄)이외에는 이렇다할 소득이 없는데다 군유지 8만6천여평이 쓸모없이 버려져 있어 이를 활용하기 위해서였다. 버려진 산지를 활용함으로써 부족한 묘지난을 덜고 소득이 없는 이 마을에 소득을 꾀해 1석2조의 효과를 얻겠다는 것이었다. 군은 이같은 계획에 따라 지난90년 1차로 군유지 5만평을 묘지로 조성키로 하고 강원도의 승인을 얻어 총사업비 38억4천1백50만원을 투입,오는 96년까지 5년동안에 걸쳐 연차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을 세웠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지난 5월부터 오는 8월까지 4개월동안 기본설계를 마무리하고 12월까지 6개월동안 9천3백30만원을 들여 실시설계를 하는등 올해말까지 고원묘지조성에 필요한 기초적인 사업을 80% 가량 끝낼 계획이었으나 이같은 계획이 무산될 위기에 놓이게 된 것이다. 이 계획이 지금처럼 지지부진하게 된 것은 이곳 가평마을에 공원묘원이 조성될것이라는 계획이 알려지자 『왜 하필이면 우리마을에 공원묘지가 들어서야 하느냐』며 마을주민들이 군청으로 몰려가 주민들과의 합의없는 일방적인 공원묘지설치는 무효라며 반대를 하고 나선 때문이었다. 주민들의 주장은 한마디로 조상대대로 살아온 이곳에 공동묘지가 들어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것이 대외적으로는 「공원묘원」이라고 하지만 어떻든 집단적인 묘지가 됨으로써 땅값하락은 물론,어린 아이들의 교육에도 커다란 문제가 발생한다는 주장이었다. 『맹모삼천지교라는 말이 있습니다.이곳에 공원묘지가 들어서면 자라나는 아이들이 무엇을 배우겠습니까.차라리 전마을을 이주시키고 난 다음에 공원묘지를 설치하라는 것입니다』 주민 주성근씨(34·농업)는 『군당국이 추진하고 있는 공원묘지가 어느지역이건 들어서도 들어서야 할 꼭 필요한 시설이기는 하지만 이런점에서 우리 마을에만은 안된다』고 주민들의 주장을 대변했다. 그러나 이에대해 정선군측의 주장은 좀 다르다. 군당국은 이곳이 군내에서도 가장 낙후된 오지인 점을 감안,이곳에 공원묘원을 조성해 묘지를불하함으로써 군의 재정을 늘리고 지역주민들에게도 부대사업등을 통해 높은 소득을 꾀할 수 있게 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특히 이곳 북평면 장열2리는 영동고속도로 진부령에서 1시간이내에 위치하고 있으며 강릉까지도 1시간 남짓한 거리에 있어 묘지조성뒤에도 이 일대를 관광자원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선군은 또 공원묘지가 조성됨으로써 현지주민 고용효과를 가져올 수 있으며 각종 장의용품 취급허가및 잔디재배 판매권이 부여되는 등의 반대급부가 따를 것이라는 설명이다. 뿐만아니라 군당국은 앞으로 이곳 장열2리에 농산물가공공장을 세워 주민소득에 보탬을 준다는 구체적 지원책도 마련해 놓고 있다. 최종석 정선군 가정복지계장은 『이곳 공원묘지조성에 따른 사업비를 이미 국비와 도비에서 확보하고 보사부와도 협의를 하는등 공원묘지 착공에 대한 활발한 활동에 나서고 있다』며 앞으로 여기서 얻어지는 수입으로 농산물가공공장 설치등 보다 많은 사업을 할 수 있는데 주민들이 막무가내로 반대를 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주민들의 주장에도 불구,정선군 의회에서도 군의 입장을 지지하고 나서 군으로서는 큰 힘이 되고 있다. 군의회에서는 『군에서 정히 공원묘지를 조성하겠다면 주민들의 주장을 받아들여 가평마을 38가구를 모두 다른 곳으로 이주시키든지 아니면 주민소득에 직접 도움을 줄 수 있는 대형농산물냉동창고를 무상으로 건립해 주는등의 대안이 있어야 할 것』이라며 이같은 문제를 놓고 적극적인 중재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 한강공원등 일제단속/폭력배 2백여명 적발

    서울경찰청은 13일 하오4시부터 7시까지 3시동안 한강시민공원 대학로 종묘등 시민휴식공원 일대에서 시민들에게 불안감과 혐오감을 주는 폭력및 절도행위 성범죄등에 대한 일제단속을 벌였다. 이날 경찰은 형사기동대 3백여명과 마포 영등포등 10개 경찰서 경찰관7백40명을 동원,폭력및 절도피의자등 2백80여명을 붙잡아 이 가운데 이모군(18)등 8명을 절도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87명을 불구속입건했으며 1백44명을 즉심에 넘겼다.
  • 서귀포 보목하수처리장(지역이기주의 이래서야…:8)

    ◎“내이웃엔 안된다” 공공시설 건설 진통의 현장/환경평가 미치고도 착공 미지수/시의회 설득에도 주민 막무가내/주민/“민의수렴 없는 일방통행적 사업 부당”/당국/“생활하수 급증… 96년까진 꼭 완공해야” 국토의 남단,제주에도 지역이기주의 바람이 세차게 몰아쳐 각종 공공시설 사업이 벽에 부딪치고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서귀포시에서 추진중인 「보목동 하수종말처리장」. 서귀포시가 지난 91년부터 오는 96년까지 「소래」해안 1만3천여평에 총사업비 1백73억원을 투입,건설하려는 이 사업은 이 일대 주민들의 「결사반대」로 1년이 넘도록 착공조차 못하고 있다. 「무조건 백지화」를 요구하는 주민들과 「필수적인 공공시설」임을 내세워 이를 강행하려는 시당국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 시일만 끌고있는 것이다. 지난 7일 상오 서귀포시 보목동 보목신협 2층 회의실에서는 이 문제를 놓고 서귀포시의회 의장단과 주민대표 30여명간에 열띤 공방전이 벌어졌다. 이 자리에서 양두헌의장을 비롯한 의회측은 처리장시설의 불가피성과 함께 사업이 추진될 경우 의회차원에서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최대한 반영하겠다고 강조했으나 주민들은 사업계획 자체의 무조건 백지화를 요구해 결국 이날 간담회는 쌍방간에 별다른 공감대를 이루지 못한채 무위로 끝나고 말았다. 그러나 양의장등은 간담회가 끝난뒤 『지역주민들이 지난해부터 계속해 크고 작은 반대시위등을 벌여왔으나 이 과정에서 의회가 방관자적 자세였던 점을 부끄럽게 생각한다』며 『비록 늦었지만 처리장시설이 필수시설인 점을 감안,지역주민들의 이해와 협조속에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해 「시설불가피」가 의회입장임을 분명히 했다. 서귀포시가 이곳 서귀포시 보목동 1429 일대에 하루 2만t의 하수를 처리할 수 있는 하수종말처리장을 시설하기로 한 것은 지난 84년 하수도정비 기본계획을 수립하면서부터였다. 급격한 도시발전에 따른 인구증가와 관광객증가로 하천으로 유입되는 생활하·오수가 도시미관을 해치고 있는데다 공동어장으로 이용되고 있는 연안해역 오염마저 가중돼 이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 그 목적이었다.시는 이어 85년 7월 도시계획재정비를 위한 주민공람과정에서 도면에 명시한 처리장계획이 아무 이의없이 통과되자 86년5월 이를 도시계획시설로 결정해 91년부터 96년까지 이 일대 1만3천여평의 부지에 하루 2만t 처리능력의 하수종말처리장을 시설하기로 확정했었다. 그러나 시설확정이 있자 보목동주민들은 뒤늦게 한재두청년회장(37)을 위원장으로 하는 「서귀포하수종말처리장설치 반대대책위원회」를 구성,『주민의사를 무시한 일방통행식의 사업추진은 안된다』며 지난해 2월17일과 3월11일 서귀포시청까지 몰려가 대규모 반대시위를 벌이기 시작해 이같은 주민들의 반대운동은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주민들은 반대이유에 대해 『기본계획을 수립할때나 보목동으로 장소를 결정할때 사전에 지역주민들과 아무런 얘기도 없이 일방적으로 일을 추진했고,종말처리장 시설 예정지인 「소래」해안의 경우 해수가 안으로 몰려드는 곳이어서 종말처리된 하수가 정체될 우려가 커 입지여건이 알맞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주민들은 또 『85년도의 주민공람도서호신시가지 공람을 부각시키는 편법으로 이뤄져 소홀히 넘길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같은 주민반대로 이 사업은 건설부 기본설계와 환경영향평가 용역을 마치고 지난2월 부터는 실시설계까지 들어갔으나 시설물 착공여부는 아직 미지수로 남아있는 상태다. 그러나 서귀포시의 입장은 이와 정반대다. 『서귀포시내 동홍·서홍·천지·정방·중앙·송산·효돈·영천동등 주로 천지연 상류 동부지역에서 발생하는 생활하수와 관광하수·공장폐수를 과학적으로 처리하지 않을 경우 천지연폭포와 정방폭포 등은 얼마 안가서 냄새나는 탁류폭포로 변할 것이 분명합니다』 이동완 서귀포시 하수계장은 『현재 「자구리」해안 일대로 여과없이 배출되고 있는 서귀포시민들의 생활하수를 그대로 방치할 수는 없는 일이 아니겠느냐』며 『그래서 96년까지 6만7천9백명을 계획인구로 한 하수종말처리장 시설사업은 필수적일 수 밖에 없는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강창수서귀포시장은 『당초 기본계획수립 당시 주민들의 이해를 구하지 못한 점을 인정한다』면서 『이달말쯤 주민대표들을 일본으로 견학시켜 하수종말처리장이 혐오시설이 아닌 점을 주지시키고 아울러 보목동주민들이 사업에 협조할 경우 하효∼보목∼정방동을 잇는 순환도로를 개설,버스가 다니도록 하고 노인회관·수산물적판장 등을 시설해 주민소득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야권주자들의 전략(대선정국:13)

    ◎전략·이슈따라 합종연형 가능성/“반DJ정서 희석” 중부권공략에 승부/민주/「경제강점」 홍보속 「양금청산」대열 동참/국민/개인인기 바탕,정치협오층 집중 공략/신정 민자당의 정권재창출 의지에 맞선 야권의 정권교체의욕도 어느 때보다 높다. 민주·국민·신정당등 야권은 민자당이 안고있는 복잡한 당내사정,앞으로의 정국전망등을 종합할 때 12월의 제14대 대통령선거야말로 해볼만한 싸움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10일 현재 차기 대통령을 노리는 야권의 주자는 민주당의 김대중대표,국민당의 정주영대표,신정당의 박찬종대표등 3명이다.여기에 변수로 남아있는 민자당 이종찬의원과 재야대표,또 과거의 통례로 볼때 몇명의 군소정당 후보나 무소속 후보가 등장할 것으로 보여 이번 대선은 어느 선거보다도 「야권의 후보난립」이 예상된다. 재야대표로는 해체된 민중당의 이우재상임대표와 백기완고문등이 거론되고 있으나 정작 백고문은 단병호전노협의장을 밀고있다.이와관련,민주당의 김대표는 지난 5일 부산에서 열린 「가야클럽」초청 토론회에서『지금은 공개할 수 없지만 재야측과 조정을 하고있다』고 말해 후보조정 문제가 진지하게 논의되고 있음을 시사했다.만약 조정에 성공할 경우 재야대표는 출마하지 않게돼 야권의 「대표적인」 대권주자는 4명선으로 압축될 전망이다. 그러나 이들 야권주자들의 정권교체를 위한 승부수는 각당 각정파에 따라 서로 다르다. 민주당의 경우 집권 민자당은 지난 4년간의 실정과 경제불안,3당통합,당내분등으로 국민의 지지를 상실했다는 나름대로의 판단으로부터 출발하고 있다.특히 이종찬의원이 출마할 경우 이에따른 여권표의 분산을 감안할 때 13대 선거와 달리 영남권이 주축이 된 구민주당과의 「통합 프리미엄」까지 얻은 민주당의 집권가능성은 역대 선거중 최대라는 게 민주당측의 분석이다. 이같은 분석은 3·24총선에서의 득표율을 근거로 하고있다.민주당은 당시 28.8%인 6백만표를 얻어 38.1%로 7백92만표를 획득한 민자당보다 1백92만표가 적었다.국민당과 무소속은 각각 3백57만표,2백37만표를 얻었다. 따라서 이번 총선에서 나타난 호남에서의 지지율 66%를 13대처럼 90% 가까이 끌어올리고 이기택대표의 민주계와 함께 영남과 중부권표를 집중 공략한다면,이의원의 출마로 분산될 여권과의 표차를 반전시킬 수 있다는 계산인 것이다.김대표가 최근 당내 민주계에 당직등을 대폭 양보하고 대선후 이대표 지원등을 시사하고 있는 것도 바로 이같은 맥락에서이다. 그러나 이는 단순도식일 뿐 김대표가 지닌 일부 부정적인 이미지,영남권의 「반DJ 정서」,지역적인 한계등 우리 정치현실에서 극복해야될 난제들이 많다. 민주당측이 지방자치단체장선거 실시를 14대 개원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우는등 강력한 대여공세를 취하는 것도 이같은 장애를 최소화하겠다는 생각에서이다.이를통해 김대표에게는 치명타가 될 수도 있는 정계개편,이른바 「YS와 정국민당대표와의 합작 가능성」을 사전에 봉쇄하고 대선의 안전판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인 것이다. 또다른 이슈는 김대표와 민주당이 최대로 희망을 걸고있는 후보자간 TV토론이나 공개된 장소에서의 합동토론이다.성사여부를 떠나 후보자간 토론회는 모든 야권의 주자들이 한목소리가 되어 주창할 게 틀림없다. 14대 「대통령감」의 주 논쟁은 누가뭐라든 경제와 통일론이 될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박찬종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신정당의 득표율이 2%에도 못미쳐 실망이 크나,개인인기와 「새 정치」「세대교체」에 공감하고 있는 정치혐오층에 기대를 걸고있다. 출마가 예상되는 이종찬의원도 결국 이 점을 크게 부각시킬 수밖에 없어 전략과 이슈를 놓고 후보간의 「합종연형」도 상정할 수 있다. 이들 「새정치 후보」들이 예외없이 들고나올 양금의 지역감정문제도 결코 만만치않은 쟁점이다.국민당의 정대표도 궁극적인 전략이 「양금시대 청산」에 있다고 볼때 이부분에 대해선 대단히 적극적 태도를 취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를 의식,벌써부터 각당의 후보들이 「세대교체」와 「지역감정」에 대한 나름의 논리를 개발중이며,민주당의 김대표의 경우는 『군사정권에서 민주정부로 넘어가는 것이 진정한 세대교체』『대선기간동안 호남지역에서의 옥외 대규모집회 중단』이라는 색다른 주장과 공약등을 내놓고 있다. 이러한일부 야권주자들의 정치공세가 강해 차단의 필요성이 발생하게 될 경우 민자당의 김영삼후보와 민주당 김대표간에 대타협이 있을 거라는 관측도 있다. 두 김씨 모두 대선 승리를 위해선 이 점을 필히 극복해야 될뿐더러 극심한 지역대결로 치달을 경우 중대국면을 초래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9일 신정당의 후보지명으로 「각당의 후보지명정국」이 끝이 났다.이제부터는 본격적인 대선정국에 접어든 만큼 남은 반년동안 후보들이 추구할 전략에도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 열차강도나 하는짓을…(사설)

    달리는 열차를 강제로 세우는 짓은 강도나 하는 짓이다.그런 짓을 명색이 학생들인 젊은이들이 했다.그것도 사회를 개혁하여 기층민중을 잘 살게 하겠다는 이념을 펼치는 학생들이 했다.식민지해방운동의 게릴라로 착각하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도 안되고 용서도 안된다. 그들은 열차를 세우기 위하여 철로 위에 불을 질렀다고 한다.열차가 달려들어오는 길목에 불을 질렀다는 것이 무슨 뜻인가.열차에는 죄없는 승객이 타고 있다.기차가 잘못되면 그들의 목숨이 위험하다.열차사고는 대양사고가 예상되므로 기차선로이나 철교같은 열차가 지나는 시설에는 한가한 때라도 접근을 못하게 한다.그 선로위에 『불을 질러』차를 서게 했다는 것은 소름이 끼치는 짓이다. 학생들이 그렇게까지 해가며 서울로 오려고 한 것은 서울서의 「전대협 출범식」에 참가하기 위함이었다.그것이 달리고 있는 열차를 세워도 될만큼 긴급하고 정당한 일인가.누구도 그것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어떤 목적도 잘못된 수단을 정당화시킬수 없을 뿐만 아니라 이른바 전대협의 출범식은 그집회 자체가 불법적인 요소를 지니고 있다.그 집회를 위해 철로에 불을 지르고 시민이 가득탄 기차를 세워 타고 왔다는 것은 누구에게도 공감받기 어려운 행동이다. 이일로 그들은 얻은 것보다 잃은 것이 더많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다.정당성도 현실성도 없는 운동을 위해 승객이 가득찬,달리는 기차를 『불질러』 세울수 있는 학생들의 행동에 시민은 아연하고 환멸만 느꼈다.그런 젊은이에게 무엇을 기대하고 무엇을 맡기고 싶겠는가.시민의 정서가 무엇에 혐오를 느끼는지는 지난번 인공기게양 사건을 통해서도 확연히 드러났다.시대는 변하는데 아직도 환상적인 전시대의 이념놀이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젊은이들에 국민은 매우 실망하고 있고 더구나 불법 행동으로 민생을 불편하게 하고 사회를 혼란스럽게 하는 일에는 이제 가혹한 비판을 보내고 있다. 학생의 본분을 살려 사회가 발전하는 원동력이 되기를 바라는 것이 대학생들에 대한 국민의 원천적인 기대이며 삶의 문제들에 대한 개혁주의적인 접근으로 현상의 모순을 슬기롭게 극복하는 일에학생들의 행동이 기여하기를 바랄 뿐이다.또한 그모든 행동이 온당한 시민으로서 모범이 되는 범주에서 실천되기를 바라지 불법적이거나 폭력적이면 목적에 부합되어도 용인하지 않으려는 의지가 분명하다.그점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31일에는 대규모 시위를 기도하고 있다고 한다.어떤 대규모집회도 선동의 효력을 창출해주지 못한다는 것을 이제는 제발 분명하게 인식했으면 좋겠다.특히,어린 대학생들을 부추겨 불법시위에만 탐닉케하여 사회적응도 제대로 못하게 만드는데만 공헌해온 재야운동권 인사들이 여전히 시위집회를 선동하고 있다는 사실에 너무 염증이 난다.그들이 31일 집회도 부추길 모양이다.어른이 자기행동을 책임지지 못하면 언젠가는 반드시 갚아야 할 일이 따르게 된다는 것을 그들에게는 일깨워주고 싶다.달리는 열차를 강제로 세워타는 따위 행위는 국민으로서는 절대로 용서할수 없는 일이라는 것을 거듭 천명해둔다.
  • “반지성적 행위 지탄받아 마땅”/조 교육,공한

    조완규교육부장관은 14일 최근 일부 대학에서 북한 인공기가 등장한 것과 관련,전국 총·학장에게 공한을 보내 유감의 뜻을 표하고 학생들의 지도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조장관은 『인공기는 국민정서로 보아 금기와 혐오의 대상이 될 뿐아니라 현행법을 어길 목적으로 인공기를 공공연히 제작·게시하는 일은 반지성적 행위』라고 지적하고 『일부 운동권 학생들의 지각없는 생각과 어리석은 행동은 당연히 지탄받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 남북한 군축의 전개과제(사설)

    사람들은 왜 분쟁을 혐오하고 평화를 기원하며 오늘의 세계는 왜 탈냉전·군축을 지향하는가.전쟁을 하지 않기 위해서이다.인류에게 있어 전쟁은 소멸을 의미하고 죽음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한반도의 남북한이 수시로,그리고 지속적으로 군축을 논의하고자 하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오늘날 객관적인 정세 분석과 남북한 현실 상황에 비추어 한반도는 탈냉전·긴장완화라는 세계적 추세에도 불구하고 지구상에서 전쟁발발 가능성이 가장 큰 지역으로 인식되고 있다. 항상 전쟁의 먹구름이 드리워졌었던 중동지역과 함께 한반도가 거론되는 것은 이 지역의 현실이 긴장완화·평화정착적이기보다 분쟁과 대결의 양상으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그럴수록 군축논의의 필요성은 절실해진다고 할수 있다. 일반적으로 군축이라함은 군비경쟁의 통제와 중지,그리고 나아가 군비의 감축및 폐기의 단계로 이어지는 과정을 포괄적으로 지칭한다.그러나 엄격히 말해서 군비의 통제와 중지단계를 군비통제라하며 군비의 감축과 폐기를 군비축소라고 한다.이렇게 볼때 지금 우리가그 논의와 접근의 시발점으로 삼고자하는 것은 우선 군비통제의 단계가 될 것이다.그렇다고 「군축」의 개념이 희미해지는 것은 아니다.군비통제는 필연적으로 군축으로 이어지는 것이며 그렇게 될 경우라야만 참다운 전쟁방지·평화정착이라는 인류의 이상에 근접된다고 할 것이다. 남북한간 비핵화가 진전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북한의 핵개발이 아직은 중지되고 있지않은 현실에서 이제 한반도 군축논의는 필요한 절차와 과정에 들어서야할 것으로 본다.노태우대통령도 바로 엊그제 이 문제를 거론한바 있다.노대통령은 『남과 북은 의미없는 군사적대결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한 조치를 서둘러야한다』고 지적하고 『이를 위해 상호주의 원칙과 합리적 충분성의 개념을 바탕으로 지나친 군비를 줄여나가야 할것』이라고 촉구했다.노대통령의 그러한 촉구는 당연히 북한당국을 향한 것이다. 남북한간 긴장완화와 평화정착은 당위이며 이상이다.그리고 그것은 민족통일의 전단계로서 확고부동해야할 토대가 돼야하는 것이다.그러나 현실은 그러하지 못하다. 한국이군축문제를 남북문제해결을 포괄하는 긴장완화·평화공존의 시각에서 접근하고 있는데 비해 북한은 군축을 곧바로 미군철수문제와 연결하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현재로서도 한국을 배제한채 미국과 휴전협정대신의 평화협정을 맺자는 주장에서 근본적으로는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당국간 협상에 따라 무력불사용,상호공격능력의 제거,단계적 군축실현을 명시한 기본합의서의 발효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한반도 문제의 비평화적해결전략이 전제되고 있다고 우리는 보는 것이다. 북한 핵문제해결이후 남북한간 군비통제의 문제,더 정확히 말해 한반도군축논의는 필연적인 절차이다.아직도 「냉전적사고」를 물리치지 못하는 북한당국의 정확한 현실인식과 과감한 전략수정이 촉구되는 것이다.
  • 대구 송현동 승마장(지역이기주의 이래서야…:2)

    ◎승마경기 없는 전국체전 될지도/“내이웃엔 안된다” 공공시설 건설 진통의 현장/“악취·털 날아든다” 주민 한달째 농성/“의견수렴 없이 「혐오시설」 기습착공” 반발/당국,“15일간 공람… 무공해 생활체육시설” 12일 하오2시.대구시 달서구 송현동 산51의1 승마장 건설공사현장.2백여명의 주민들이 북과 꽹과리를 치면서 자신들의 주장을 외쳐대고 있었다. 「승마장건설을 즉각 중지하라」 50대 중반가량의 한 여인이 구호를 선창하자 다른 주민들도 일제히 따라 큰소리로 외쳐댔다. 이번 사태의 발단은 대구시가 지역주민들과 충분한 사전협의없이 전국체전때 사용할 승마장건설공사를 착공한데서 비롯됐다. 시는 앞산공원의 현 승마장은 지난 84년 전국체전때 건립된 것으로 낡고 비좁을 뿐 아니라 국제경기가 불가능해 이일대 부지 1만4천9백44평을 18억원에 사들여 지난달 6일 주경기장 실내경기장 마사 등 연면적 1천4백54평의 승마장 건설공사를 착공했었다. 그러나 부지 인근 주민 5백여명이 지난달 13일 공사 현장으로 몰려와 중장비 앞을 가로막는등 농성을 벌여 공사가 중단되고 있는 것이다. 주민들은 현장 농성과 함께 그동안 도로점거 4회,시의원 경영 병원 응급실 점거등 격렬시위 5회와 대구시청 광장에서의 시위등을 계속했다. 이때문에 올해 전국체전승마경기는 이달 중순이내에 공사를 재개하지 않는한 이곳에서 치르기가 어렵다는 것이 승마장건설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문제의 핵심은 주민들이 승마장을 혐오시설이라 생각하고 있는데 있다. 경기용 말의 배설물 등으로 인해 주민들에게 공해를 입게할 뿐 아니라 이 때문에 집값과 땅값이 떨어진다는 주장이다. 특히 이곳은 앞산공원 중턱으로 공기가 맑고 앞산 순환도로가 있어 살기좋은 주택지인데 이곳에 「혐오시설인 마굿간」이 웬말이냐는 것이다. 주민 이희영씨(45·달서구 송현동 191의9)는 『대구시에서 건립중인 승마장이 꼭 필요한 것이기는 하지만 내집 바로앞에 마굿간이 들어서는 것을 좋아할 사람이 있겠느냐』며 주민들의 주장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주민은 『시가 사전에 우리들의 의견수렴없이 기습적으로 공사에 착공한 것은 행정의 횡포』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이같은 주민들의 주장과 대구시의 견해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시당국의 설명은 지난 90년 부지 물색에 나서 1년간 10여곳을 대상으로 검토한 결과 땅값이 싸 공사비가 적게 들고 주민들의 피해가 없는데다 주민들이 생활체육장으로 이용할 수 있어 편리할 것으로 판단돼 이곳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손익무 대구시생활체육과장은 『지난해 7월30일 이곳 공원부지를 승마장으로 도시계획을 변경 고시할 때 15일간의 공람기간이 있었으나 단 한사람도 이의신청을 해온적이 없었다』며 『지난해 11월 대구시의회의 승인까지 받았는데 이제와서 주민들이 승마장설치를 반대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과장은 또 『승마장이 최신시설로 일체의 공해가 없는데도 주민들이 지레짐작을 하고 농성을 일삼고 있다』면서 『주택지와 2백50m 떨어진 곳에 마사를 설치하고 3백50m 위치한 곳에 퇴비사를 옥내에 갖출 계획인데다 3단계의 완벽한 축산 폐수처리 시설을 갖춰 폐수허용기준치 1백㎛을 64.8ppm으로 낮춰 배출 시킨다』는 설명이다. 특히 주택지와 승마장 사이에 20∼40m 폭의 녹지공간을 두고 나무를 심어 방풍 시각 먼지 등을 차단하기 때문에 이 승마장이 들어섬으로써 오히려 주변환경이 쾌적해 질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주민과 시당국간의 상반된 주장이 평행선을 긋고 있어 자칫하면 전국체전 사상 처음으로 승마경기가 무산될 위기에까지 놓여 있다. 그러나 이번 사태를 보는 대구 시민들의 시각은 또 다르다. 『해당 지역주민들의 철저한 이기주의와 관계기관의 설득력 부족에서 비롯된 일』이라는 것이 대구시민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시에서 공청회·토론회·설명회 등을 통해 주민들의 설득을 먼저 하지 않고 공람등 지극히 형식적인 행정절차만을 거친후 공사를 착공해 오해를 불러일으켰다는 것이다. 사태가 악화되자 시에선 승마장 주변에 도서관·어린이 놀이터·수련장 건립을 약속하는가 하면 이 일대를 체육공원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또 지역대표들에 지난해 건설된 전주시 승마장을 견학도 시키고 있다.많은 대구시민들은 『송현동 승마장 건설이 이번 전국체전을 사상 최대규모의 국민축제로 이끌어 보려는 시민들의 열의에 찬물을 끼얹는 꼴이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주민들도 당초 시당국의 처사를 나무랐으면 이제는 시 전체의 발전을 위해 이기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 「흑인폭동」이 미국에 안겨준 짐

    ◎「빈부의 골」 메워줄 복지청사진 마련 고심/소수민족의 박탈감 해소할 방안 시급/중산층 떠난 도심슬럼화 예방도 긴요 로스앤젤레스 흑인폭동사태가 일단락됨에 따라 미국내에선 도시공동화등 그동안 미국 사회에 잠복해온 사회경제·복지문제가 뜨거운 이슈로 새삼 부각되고 있다. 이번 폭동이 발생한후 여론의 표적은 초반엔 로드니 킹사건의 평결에 대한 비판과 살상,방화,약탈등 폭력에 대한 혐오및 법과 질서의 존중에 집중되었으나 점차 시간이 지남에 따라 미국사회가 현재 안고있는 본질적인 문제로 옮겨가고 있다. 이러한 관심표적의 이동은 지난 30년간 계속되어온 도시의 공동화현상에서부터 인종간의 갈등,실업문제,빈곤계층에 대한 생계지원,의료보장등 사회복지정책전반에 관한 재검토를 부시행정부에 요구하고있다. 오는 11월 대통령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부각된 이러한 복지정책문제는 공화­민주 양당간의 보수­진보성향을 더욱 증폭시켜 정책대결의 결정적인 변수가 될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사회,좁게는 미행정부가 당면하고있는 사회복지정책문제의 핵심은 복지수요는 점증하고있는 반면 이를 충족시켜나갈 재정은 한계에 부딪치고 있는데다 빈곤계층에 대한 보조가 자칫 「밑빠진 독에 물붓기」식이 될 우려가 있는데 있다. 지난 60년대 후반 왓츠,디트로이트 폭동사건이후 당시 존슨 민주당 행정부가 주창,시행한 「위대한 사회」프로그램(빈곤퇴치 계획)이 지금까지 미국의 사회복지정책의 근간을 이뤄왔으나 이 정책의 부분적인 성공에도 불구하고 도심의 빈민화,빈곤계층을 중심으로한 각종 사회문제의 빈발등 본질적인 해결은 여전히 요원한 실정이다. 「위대한 사회」계획에서 출발했던 65세이상 노령자에 대한 의료보험제도,빈곤층에 대한 생계지원 제도등은 비교적 성공적인 프로그램으로 평가를 받고있고 공화당정부도 이를 부정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지난 60년대 35%에 달했던 빈곤율은 70년대는 25%로 줄어들었고 오늘날에는 다시 12%로 줄어든것으로 관련 통계는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60년대 후반 미국의 경제가 호황을 누리고 있을 당시에는 이같은 사회복지정책이 납세자들의 부담이 덜 되었으나 최근 수년간 불황이 계속되자 사회복지분야의 재원분배확대를 위한 증세는 중산층이상의 반발을 불러왔다.레이건­부시로 이어진 지난 12년간의 공화당 행정부는 이러한 중산층이상의 기류를 정책에 반영,빈곤층에 대한 직접적인 무상보조는 가급적 억제하면서 고용창출,주거여건개선등 간접적인 지원방식을 모색하는등 비교적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해왔다. 사회복지예산의 급증은 공화당행정부의 이같은 정책방향을 더욱 촉진시켰다.이를테면 지난 67년에 34억달러였던 노령자의 의료보험예산은 금년엔 1천2백90억달러로 늘어났고 당시 17억달러로 족했던 저소득자및 신체장애자의 의료보장예산은 올해엔 1천40억달러에 달했다. 또한 그동안의 사회복지정책에도 아랑곳없이 도심은 점점 빈민층의 집단거주지로 변해 범죄·마약·소수 인종간의 갈등 현상이 심화되어갔다. 인구통계에 따르면 지난20년간 「중산층의 도심탈출현상」이 계속돼 도시는 점점 비백인계의 비율이 높아가고 있고 실업률도 도시가 도시 외각지대보다 훨씬 높다.뉴욕시의 경우,70년엔 22%에 불과했던 비백인계가 90년엔 절반에 가까운 48%로 급증했고 마이애미는 20년전 15%에서 지금은 35%로 늘어났다.이러한 수치는 곧 도시는 점차 흑인·남미계·아시안등 소수인종이 늘어남을 의미하는 것이며 동시에 이들간의 갈등 소지가 그만큼 늘어날수있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부시대통령은 로스앤젤레스 폭동사태로 부각된 이같은 사회복지정책의 문제점에 대해 무엇인가 미국 국민들에게 해답을 제시해야 한다.더구나 민주당의 대통령후보로 자리를 굳힌 클린턴이 공화당행정부의 복지정책부재를 강도높게 비판하고 있고 이에대한 여론의 공감대도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부시대통령은 8일 이틀간에 걸친 LA방문을 마감하는 자리에서 『우리는 새로운 시도를 해야한다.결코 현상유지로 되돌아 가서는 안된다』고 다짐함으로써 도시 빈곤계층에게 생활의 의욕을 북돋워주는 복지청사진을 제시할 것을 시사했다.그의 청사진이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느냐에 따라 표의 향방도 크게 영향 받을 것으로 보인다.
  • 농촌의 일손되어주기(사설)

    일손이 모자라 문전옥답이 잡초가 무성해지도록 팽개쳐져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이야기는 이제 새로울 것도 없게 되었다.올해는 아마도 더 심각할 것이라는 것이 관심있는 사람들의 예측이다.국회의원 선거로 많은 일손이 들떠있는데다가 「대선」때문에 좀처럼 가라앉으려하지도 않는다. 당장 모내기철이 다가 왔는데 벌써부터 일손은 고갈되어 있는 형편이라니 몹시 걱정스럽다.이일을 우려한 노태우대통령은 지난 7일 일손부족의 농촌을 지원하기 위해 우선 모내기 일손돕기운동을 범국민적으로 벌이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모내기같은 일은 아무나 다 할수는 없을지 모른다.그러나 바로 논에 바지를 걷고 들어가 모내기 품앗이를 하는 것만을 일손돕기라고 할수는 없다.고향을 떠나 도시에서 성공한 인사가 고향 일손에 도움을 주기 위해 농기구를 지원할수도 있고 뜻을 같이 하는 몇사람이 모여 능력을 합쳐 지원을 모색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일손 그 자체도 매우 긴요하게 필요하지만 더욱 견디기 어려운 일은 농촌이 그토록 피폐해지고 있는 데도 관심조차안가진채 방치당하고 있다는 생각이 더욱 견디기 어려운 것이다.이제 바야흐로 찾아든 행락철을 즐기느라고 휴일이면 고속도로를 메우는 자동차의 물결이나 일손이 달려 정신없는 곁까지 다가와 놀기에 여념이 없는 젊디 젊은 사람들을 보면 심한 좌절감에 빠져 열심히 일할 생각을 빼앗기고 만다. 농사란 그 소출의 값어치만으로 따질수 없는 의미를 가진다.농산물만을 가지고 따진다면 값싼 수입농산물을 사먹는 편이 더 싸게 들고 인력부족 같은 골치아픈 일도 안겪을수 있다.그러나 농촌은 한민족의 생명의 근원을 이루는 곳이다.제땅에서 나온 식품이라야 제체질에 맞는 신토불이사상이 이루어지는 것도 농사로 가능하다.농사짓는 일을 다른 일보다 소중하고 경건하게 여겨온 우리의 오랜 세계관은 우리로하여금 농사에 깊은 뜻을 담게했다.오늘에 와서는 가장 불이익한 생업이 되어버린 농사일에 매달려 어렵고 힘든 세월을 보내고 있는 농촌사람들이 끝내 환멸을 못참고 박차고 도시로 뛰쳐나온다면 우리의 생명의 근원이 무너지게 된다. 그런 뜻에서 우리가농촌을 돕는 것은 우리자신을 위하는 길이다.작전에 지장을 주지않는 군인력도 활용하고 예비군 인력이나 기타 인력을 동원하여 농사일을 돕는 일은 마땅히 해야할 일이다. 궂은 일을 싫어하고 힘든 일을 멀리하는 요즘 세대들에게 다만 며칠이라도 농사를 경험하게 하는 일은 그 자체만으로도 놀랄만한 효능을 지니게 된다.숭고한 일로 땀흘려 얻어지는 보상이 얼마나 값진가를 알게 해줄 가장 보람있는 일이다. 또한 농촌에 농기구를 지원하는 사업은 실질적이고 당장에 유익한 일이다.연고가 있거나 뜻이 있는 사람들은 꾸준히 벌여나갈 일이라고 생각한다.다만 농촌일손돕기를 한답시고 전시적 효과나 노려 큰길가에서 하는척만 해보이다가 마는 것은 안하느니만 못하다.무엇보다도 농촌의 주민들이 그런 일을 혐오하고 반발한다.수확을 생각하며 농사를 짓는 농민과 똑같은 정성을 들이지 못한다면 시작도 안해야 할것이다.
  • LA한인 현금인출길 피살/자영 마켓서/뒤따라온 중남미계 총격에

    【LA특별취재반】 4일 상오9시30분쯤(한국시간 5일 상오1시30분)미국 로스앤젤레스 밸리지역 우들리와 셋코에 위치한 우들리 마켓에서 이 업소 주인 김이철씨(49)가 중남미계 범인들의 총격을 받고 숨졌다. 김씨는 이날 아침 은행에서 현금 1만5천달러를 찾아 마켓으로 돌아왔는데 그 순간 범인들이 따라들어와 6발의 총격을 가한후 달아났다.그러나 범인들은 김씨의 현금을 가져 가지 않았다.경찰은 『이 사건이 4·29 폭동이나 인종혐오범죄에 의한 것이란 아무런 증거가 없다』고 밝히고 『정확한 사건정황을 밝힐수 있을때까지 어떠한 추측도 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 미 언론,「경관무죄평결」 맹비난

    ◎“공정잃은 처사… 사법사상 최대비극”/“범죄적 기회주의” 흑인폭동도 비판 【뉴욕 로이터 연합】 미국 신문들은 1일 한 흑인 자동차 운전자를 구타한 로스앤젤레스 백인 경찰관 4명에 대한 재판에서 있은 배심의 무죄 평결과 뒤이어 발생한 폭동에 충격과 혐오감을 나타냈다. 신문의 사설들은 사법 당사자들이 흥분했다면서 흑인 로드니 킹을 구타한 백인경찰관들의 처사가 비디오테이프에 포착되어 미국 국민에게 큰 충격을 주었는데도 경찰관들의 야만적 행위를 심판하는 재판에서 무죄평결이 내려져 이들 경찰관들에 대한 기소가 한낱 형식에 지나지 않은 것으로 되어 버린데 몹시 놀랐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사설들은 경찰관의 구타행위와 배심의 평결을 비난했지만 이 기회에 편승하여 로스앤젤레스에서 폭동을 일으켜 평결이 29일 내려진후 37명이 목숨을 잃고 1천3백여명이 부상하는 한편 수백건의 방화사건을 발생시킨 폭도들의 범죄적 기회주의도 맹렬히 비난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지는 의문점이 수두룩한 배심의 평결로 전쟁지대를 방불케하는 폭력·방화·약탈이 일어났으며 이런 처사는 위험천만하고 도저히 받아들일수 없으며 도의적으로 그릇된 것이라고 말하고 확산되고 있는 폭력은 패배주의 행위이며 이번 사건은 미국 사법제도가 크게 빗나간 데 따른것이라고 지적했다. 보스턴의 글로브지는 배심의 무죄평결이 「미국 사법사의 한 비극적 순간」이라면서 이 평결은 유색인종들의 사회와 경찰의 간격을 넓힐뿐만 아니라 인종간의 긴장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휴스턴 포스트지는 경찰관의 킹 구타,배심의 평결,폭동등이 모두 타당성이 적다고 논평하고 로스앤젤레스의 폭동 및 약탈은 공명정대를 요구한다는 미명하에 행해지는 다민족 폭도들의 소행이며 방화를 하고 상점주인들에게 테러행위를 하는 한편 자동차 운전자들을 구타하는 것이 「정의」가 아니라고 말했다. 뉴욕 타임스지는 공직자의 야만적 행위와 불공정이 용납될 수 없고 이를 거부한다는 것을 특히 흑인들에게 보여줄 방안이 강구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배심이 수행해야할 보다 큰 과제는 사법제도가 공정함을 모든 미국인에게납득시키는 일이라고 논평했다.
  • 음악회와 꽃다발/전경화 공연기획가·미추홀예술진흥회대표(굄돌)

    예술이란 우리들의 정신세계를 풍요하게 하며 생활을 윤택하게 할 뿐 아니라 물질적인 빈곤함 속에서도 우리들의 마음을 끌어 올려 정신적으로는 부유함을 느끼게 만들기도 한다.그러나 이상하게도 당연히 정신적 의미를 찾아야 할 예술에 까지도 물질적 혹은 세속적 감정이 작용되어 본래의 의미를 그르치게 하는 일들이 종종 있어 뜻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요즈음 음악회를 가보면 언제부터인지 대형 화환,혹은 꽃다발이 시야를 가릴 만큼 늘어 서서 순수한 마음으로 음악회를 찾는 사람들의 마음을 슬프게 한다.연주자를 축하하기보다는 보내는 사람의 이름을 크게 써붙여 자기를 과시하려는 풍토는 바로 세속적인 것이며 그것은 차원 높은 음악예술과는 상관없는 것이다. 외국에서는 훌륭한 프리마돈나에게도 장미꽃 서너 송이면 최고의 축하로 여기고 있는데 우리나라의 음악회는 음악을 어떻게 하든지 간에 보통 화환도 모자라 이제는 3∼4층 짜리 화환까지 등장하고 있으니 참 한심하기 그지없다.우리가 무엇을 하든지 그 행위의 목적하는바를 충실하게 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음악회는 음악예술을 통하여 세속에서 느낄 수 없는 진한 감동을 나누고자 하는 목적이 있는 만큼 꽃다발 세례를 통해 음악이 빛날 수 없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차라리 꽃값을 그대로 연주자에게 주어 연주회를 준비하는 비용에 보탬이 되게 하든지 입장권을 사주어 좀더 많은 사람들이 음악회에 참석할 수 있도록 하면 얼마나 좋을까? 음악과는 전혀 관계없이 오히려 우리에게 혐오감을 느끼게 하는 대형 화환들은 하루 빨리 없어져야 하겠다. 모든 것이 자신의 참모습을 갖게 될 때 우리 사회는 발전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인식해야 한다.음악회에서 화환이 사라지는 날 참다운 음악예술이 살아 숨쉬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각박하고 감정이 메마른 우리 현대생활 속에 음악예술이 진한 꽃내음처럼 향기를 발하여 아름답게 피어날 때 우리의 전체문화도 많은 발전을 갖게 되리라 확신한다.
  • “과소비 자제”… 보신식품·사치품 반입 격감

    ◎해외여행 건전해지고 있다/올 통관기준 초과 건수 90년비 46%줄어/「풍속저해 정력제」는 20% 감소/뱀·뱀가루·자라는 올들어 “전무” 해외여행풍토가 건전해지고 있다. 외국을 다녀오는 내국인들의 가방이 한결 가벼워지고 있다. 각종 호화사치성외 제품 반입도 눈에 띄게 줄고 있다. 정부당국의 여행자 휴대품에 대한 통관심사강화등 억제대책과 함께 해외여행자들의 의식이 점차 개선됨에 따라 해외여행풍토가 건전해지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온갖 보신(보신)·호화쇼핑관광이 극치에 이르러 국제사회에서 「추악한 한국인」으로 망신을 샀던 90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호전되기 시작,특히 올들어서는 건전여행풍토가 거의 정착단계에 접어들었다. 26일 김포세관에 따르면 개인휴대품의 경우 지난 90년 1인당 평균 13㎏이 김포공항을 통해 반입됐으나 지난해 12.3㎏로,올들어서는 11.8㎏으로 꾸준히 줄고 있다.(휴대품 무게는 연중 부정기적으로 표본추출한 수치) 이는 지난해 내국인 입국자가 1백78만여명인 점을 감안할때 1천2백여t의 외제품을사들일 수 있는 외화가 절약되었다는 계산이 나오며 올해는 1천5백∼2천여t이 감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김포세관 한명수여구1과장은 『최근 들어 여행자들 사이에 「외제품을 사갖고 들어오면 눈총을 받는다」는 인식이 높아져 스스로 과다한 쇼핑을 자제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하다』며 『이런 추세대로면 올연말쯤에는 개인 휴대품 무게가 11㎏까지는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면세통관기준을 초과해 세관창고에 유치된 개인휴대품도 지난90년 한달평균 9천8백40건이었으나 지난해 7천1백40건으로 14%,올들어 지난 3월말까지는 월평균 5천40건으로 46%가 각각 줄었다. 특히 지난해 8월부터 통관심사강화조치로 고급의류 골프채등 사치품,전자제품,뱀,정력제등 풍속저해물품등의 반입이 꾸준히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해외여행풍토 건전화를 뒷받침하고 있다. 사치품과 전자제품의 경우 이기간부터 같은 해말까지 한달평균 13억4천여만원어치가 적발됐으나 올들어서는 월평균 9억4천여만원어치로 30% 감소했다. 이 가운데 모피등 고급의류에서는지난해 같은 기간 월평균 7천1백만원이었으나 올해는 이보다 40% 줄어든 5천만원이었다. 골프채는 올해 월평균 2천1백54개 1억8천여만원어치로 지난해보다 38개 적었으나 가격면에서는 오히려 6% 늘어나 유일한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최근 골프인구의 급증에 따라 일부 수입업자들이 한꺼번에 많은 양을 국내에 들여오려한 탓으로 분석된다. 또 무선전화기의 경우 수량면에서 올해는 월평균 3백13개로 지난개로 지난해 1백91개의 21% 수준에 머물렀다. 「남보」 「여보」 「청춘보」등 속칭 정력제인 풍속저해물품은 지난해 3백34개에서 올해 2백67개로 20% 줄었다. 뱀 뱀가루 자라등 혐오식품은 지난해 월평균 8건이던 것이 올해는 단 한건도 없는 것으로 나타나 우리나라 사람들의 해외여행풍토가 건전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 집권당의 참된 경선(사설)

    민자당의 대통령후보 경선 양상이 16일 당총재 노태우대통령과 김영삼대표최고위원의 회동 이후 보다 바람직한 방향으로 전개될 조짐을 보여주고 있다.이 회동으로 완전 자유경선원칙이 김대표에 의해 수용되었고 보다 건설적인 선거운동방향이 노대통령에 의해 제시된 것이다. 김대표가 이날 회동후 『누가 나서든 당당하게 경선에 임하겠다』고 한 대목은 그동안 논란을 빚어왔던 박태준최고위원의 경선출마를 수용하겠다는 뜻으로 보여 완전 자유경선의 전개를 시사하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이는 또 『잘못하면 당이 깨지는 것이 아니냐』는 당내외의 우려를 일단 불식시키는 효과를 가져옴으로써 일반의 신뢰와 공감대를 넓혀갈 기틀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하고 싶다. 한편 노대통령이 이날 회동에서 『선거운동이 당의 내분양상으로 비춰져서는 안되므로 후보들의 정치신념이나 정책토론의 장으로 승화시켜 나가달라』고 한 당부는 정권 재창출을 위한 당연한 방향제시라 할수 있겠다.공정한 경쟁을 통해 후보를 뽑고 그 과정에서 후보를 부각시키며 결과에 대해당원 모두가 승복함으로써 축제의 분위기를 만들어나간다면 국민들은 보다 큰 관심과 애정을 갖게 될 것이다. 그러나 반대로 집권당사상 처음으로 실시하는 대통령후보 경선이 「민주화의 완성」이나 민주발전이라는 당초의 기대와는 달리 그 과정에서 이전투구의 내분으로 번질 경우 국민들의 불신과 혐오감을 불러올 소지가 충분히 있다.사실 많은 국민중에는 그동안 민자당 내부에서 자주 표출된 계파이익 다툼에 식상한 사람도 많다.이번 전당대회를 계기로 이런 사람 다수의 마음을 풀어주고 이들의 지지를 끌어오도록 후보나 당원 모두가 합심 노력해야 마땅하다. 그러려면 가장 중요한 것은 모든 후보와 계파를 막론하고 상대방에 대한 비난과 인신공격 등으로 반사이익을 얻으려던 구태에서 벗어나야 한다.대통령후보를 뽑는 일은 개인의 이해라는 차원을 훨씬 넘어선 것이기 때문이다.과열과 혼탁을 막기 위해서는 후보들의 자성과 각오가 필요하지만 당총재의 역할도 중요하다. 당내 경쟁결과만 갖고 대통령이 되는 것은 아니기에 보다 건설적인 경쟁양태가 바람직하고 그렇게 되지 못했을 경우 총재의 간여가 당연한 것이다.경쟁의 결과 후보가 상처를 입고 당이 내분에 휩싸일 경우와 선의의 경쟁으로 후보가 결정되고 당이 축제분위기 속에서 단합하는 모습을 보일 경우 국민들의 생각은 다르게 나타날 것으로 믿어진다. 그런 점에서 「정치신념과 정치토론의 장」을 강조한 노대통령의 언급은 후자의 경우로 가기위한 의지가 엿보이는 것이다. 후보경선에 나설 당내 지도자들은 이제 마련된 무대를 통해 자신의 장점을 최대한 부각시키고 비전과 정책중점을 당원뿐 아니라 국민들에게 알리는 기회로 활용해야 할 것이다.그리고 경선에서의 패자는 결과에 단순히 승복하는 데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결정된 후보를 대선에서 당선시키는 데 모든 노력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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