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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2TV ‘시사터치 코미디파일’ 인기 상승세

    시사풍자코미디가 자리를 잡고 있다. KBS2TV ‘시사터치 코미디 파일’(목 밤11시 방송)이 풍자의 수위를 높여가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 8회째인 ‘시사터치…’에서 가장 눈에 띄는 풍자는 ‘김지호의 패러디타임’.정치와 사회적인 문제를 영화와 노래,음식,책 제목 등으로 패러디한 이코미디는 매주 2명의 PD와 작가를 투입,공을 들인만큼 빛을 발하고 있다. 지난 6일 방송에선 영화포스터를 패러디,정치인들의 얼굴을 합성한 영화포스터가 방송되어 웃음을 줬다. ‘청기와픽쳐스’에서 제작한 ‘미스터리 어드벤처 정치무한내각제의 비밀’은 ‘건축무한육면각체의 비밀’을 패러디한 것으로 주연배우의 이름이 ‘김되중·김종핑·이임제’로 표기됐는가 하면 현직 대통령의 얼굴을 합성하기도 했다.그외의 주제는 ‘쉬리’를 패러디한 ‘빼리’로 병역비리를 풍자했고,‘박봉곤가출사건’으로 ‘고숭덕가출사건’을 풍자했다.또 ‘내 마음의 풍금’을 ‘내 마음의 연금’으로 바꿔 연금문제를 지적했고,‘신장개업’은 ‘신당개업’으로 패러디했다. 그리고‘오공반점’‘언젠가 개업할 껄?’‘컬트 정치극’이라는 표현 등으로 5공의 정치문제를 희화화했다. 또 지난 13일에는 ‘추억의 음반 베스트 5’로 정치와 사회를 마음껏 풍자했다.5위는 ‘노태우(老太雨)의 나 어떡해’,4위는 직장따돌림을 풍자한 사이버그룹 ‘DDA의 따’,3위는 중·미합작 고별앨범인 ‘클린통과 장쩌밍의다 그런거지 뭐’,2위는 뮤직 비디오가 현란한 이해창의 미스터 고’,1위는‘전두황 김공삼의 청기와 미스터 둘’이 차지했다. 5위 ‘노태우 나 어떡해’는 80년대 대학가 최고 히트곡 ‘나 어떡해’를‘나 어떡해 너 갑자기 돈 뺏으면/나 어떡해 그 돈 잃고 살아갈까/나 억울해 친구 돈은 가만두고/그건 안돼 정말 안돼/(독백)왜 이 사람한테만 그럽니까? 억울합니다’로 바꿨다.컴퓨터그래픽으로 노태우 전 대통령이 노래를 부르는 것처럼 연출,재미를 더했다. 노래 ‘미스 고’의 가사를 ‘미스타 고 미스타 고 나는 너를 사랑했었다/짧은 순간 내 가슴에 머물다 간/그 흔적 너무 크더라/미스타 고 미스타 고/너는 너는 정치의 삐에로’로 바꿔 불러 웃음을 자아내기도했다. 1위인 ‘청기와 미스터 둘’은 옛날노래 ‘키다리 미스터 김’을 ‘상도동미스터 김은 싱겁게 말은 많지만/그래도 미스터 김은 실속은 전혀 없어요/연희동 미스터 전은 뚝심은 학실하지만/그래도 미스터 전은 컴백은 절대 못해요’라고 개사,패러디의 장점을 고스란히 살려냈다. “이튿날 회사에서 패러디 코너가 이야기거리가 됩니다.특히 개사한 노래가 너무 재미있어 함께 부르기도 했어요”직장인 김연구씨(28·서울 송파구 문정동)는 답답한 현실에서 코미디의 날카로운 풍자가 시원하다고 말했다. 연출자 강영원PD는 80년대 ‘회장님 회장님 우리 회장님’부터 정치풍자를해온 연출자로서 앞으로 비유와 통렬한 풍자로 웃음을 주겠다고 밝혔다.“시청자들의 정치에 대한 혐오를 새로운 관심으로 돌리고 싶다”는 강PD는 성역없는 정치와 사회풍자 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 [사설]‘지역선거’로 돌아가라

    여야가 이번 6·3재선거에 중앙당이 개입하지 않고 순수 지역선거로 치르겠다고 한결같이 다짐했지만 현실은 선거전 초입부터 ‘전면전’양상으로 치닫고 있어 과열·저질선거가 우려된다.한나라당은 장외집회는 사전 선거운동의 소지가 있다는 중앙선관위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12일 서울 한강둔치에서 ‘김대중정권 국정파탄 규탄대회’를 강행했다.이회창(李會昌)총재는 이 자리에서 “우리는 지금 국정파탄과 독재화의 갈림길에 있다”며 ‘제2민주화투쟁’을 거듭 천명했다.그는 또 “재정적자가 늘어나 곧 한계에 도달할 것이며 내년에 다시 경제위기가 올 것으로 전망한다”는 외국신문 내용을 인용하기도 했다.설마 외신의 전망이 적중하기를 바라는 것은 아닐 것이다. 정창화(鄭昌和)의원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이 정권이 생각보다 빨리 망해간다”며“(김대통령 임기중에)나라 안에 사단이 날까봐 걱정이 된다”고 막말까지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 양당 지도부도 같은날 인천 계양·강화갑 개편대회에 총출동,한나라당을 성토했다.김영배(金令培)대행은“한나라당은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정치를 파괴하는 행위를 즉각 중지하라”고 경고했고,박태준(朴泰俊)총재도 “한나라당이 경제 실정의 책임을 묻겠다니 어안이 벙벙하다”며“이런 사람들을 다시 국회에 보내 개혁입법의 발목을 잡고 국가 신인도를실추시키게 해서야 되겠느냐”고 반격했다.이 자리에서는 “5공때 대법관을지내고 국제통화기금(IMF)환란을 일으킨 세력이 ‘제2민주화투쟁’을 선언할 수 있느냐”는 공격과 함께,이총재의 두 아들이 군대에 가지 않은 사실도빼놓지 않고 거론됐다. 선후관계를 떠나 여야간에 벌어지고 있는 공방전은 ‘장군에 멍군 격’이다.잔여임기가 고작 1년도 채 안되는 일개 지역구 재선거를 놓고 중앙당까지끼어들어 여야가 혈투를 벌이는 일은 있을 수 없다.제2차 파업 등으로 가뜩이나 사회가 불안한 상황이 아닌가.이런 판국에 여야가 격돌을 벌이는 것은경제회생에 찬물을 끼얹을 뿐이다. 국민들은 이런 선거라면 차라리 선거가 없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마당이다. 선거가 이렇게 흘러가서는 안된다.이총재가 진심으로이번 선거를 순수 지역선거로 치르겠다고 결심했다면 전면전의 인상을 주는 장외집회를 중지해야 한다.선거법에 따라 후보등록을 한 다음 지역구 안에서 선거운동을 하면 된다.공동여당도 이총재 개인에 대한 인신공격성 발언을 자제하는 게 옳다.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혐오감만 증폭시켜 주기때문이다.여야는 이제라도 냉정을 되찾아 이번 선거를‘지역선거’로 되돌리기 위해 서로 머리를 맞대기 바란다.
  • [대한광장] 文人의 위상

    인류가 ‘문학’이라는 형태로 추구해 왔던 것은 무엇일까? 왜 인류는 이형식에 유난히 큰 기대를 걸어왔던 것일까? 왜 인류는 작가에게,화가나 음악가에게 요구하는 것보다 더 엄밀하게 ‘시대의 판단’과 ‘시대의 예언자’가 되기를 요청해 왔던 것일까? 그것은,‘언어’가 가지고 있는 특별한 능력 때문이다.언어는 가장 확실하게 로고스를 유형화하는 수단이며,그것을 넘어서 미래까지 투시하는 예지의 수단이기 때문이다. 문학은 오랫동안 ‘지성’과 동의어였으며,문학을 하는 사람은 ‘지성인’과 동의어였다.우리나라에서도 이 전통은 80년대까지 유지됐다.문인들은 일제와 맞서 싸웠으며,독재에 항거했고,잡혀가 얻어맞고,투옥당하고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그러는 동안 한국문학은 어떤 의미에서는 문학 고유의 기능을 유보시켜 두었다고 볼 수 있다. 문학 고유의 기능,또는 문학성이 무엇인가에 대해 많은 의견이 있을 수 있다.‘사회에 대한 발언’이다,아니다.‘문학 특유의 언어 미학’이다.전자의 견해를 리얼리즘이라고 부른다면,후자의 견해는 모더니즘이라고 부른다.어쨌든 우리나라에서 통용돼 왔던 분류법에 따르면 그렇다.그리고 양 진영 사이에서 ‘순수냐 참여냐’를 놓고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세계적 문맥 안에서 이 두 경향은 우리나라에서처럼 상반되는 것이아니었다.왜냐하면 첨단의 언어의식과 미의식은 저절로 사회에 대한 비판의식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그렇게 살펴보면 ‘순수문학’도 ‘참여문학’도없다.모든 좋은 문학은 참여문학이다.즉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세계에 대해발언하는 방식이라는 것이다.그렇게 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언어의식과 자아의식이다.이렇게 어렵게 말할 것도 없다.내가 누구로서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또 어떻게 말하고 있는지,왜 그런 방식으로 말하고 싶어하는지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한국문학은 80년대 내내 독재에 항거하느라고 리얼리즘에 꼬박 매달려 있었다.‘현실에 대한 발언’만이 문학의 전부라고 생각했던 것이다.그러는 바람에 언어의식은 형편없이 뒷걸음쳤다.리얼리즘의 편류는 문학적으로우리 사회를 너무나 황폐하게만들었다.지금 평균 독자들은 최소한의 은유조차 알아듣지 못한다. 그나마 1930년대 이래 꾸준히 발생해 왔던 한국의 모더니즘 전통은 완전히물밑으로 가라앉아 버린 것 같다.물밑에서는 활발한 움직임이 있다.그러나 80년대에 대학을 다닌 현장비평가들은 현재 한국에서 발생하고 있는 첨단 언어들을 손도 대지 못하고 지켜보고만 있다. 1990년대에 들어와 몇몇 문인들을 ‘스타’로 만든 출판사나 비평가들은 그들이 상당히 ‘모던’하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사실은 그렇지 않다.그들의문학은 거의 모두 약간 변형된,아니 오히려 변질된 리얼리즘이다.대중에게영합하기 위해 감상주의로 포장한 ‘리얼리즘 당의정’이다.따라서 그들에게 언어의식도 자아의식도 없는 것은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른다. 90년대 들어 대중 앞에 내세워진 문인들은 거의 연예인 수준이다.그들은 대중을 즐겁게 해주고,그 대가로 명성을 얻고 돈을 번다.문인은 이제 지식인도 행동인도 아니고 다만 ‘문학상품 생산자’에 불과할 뿐이다.문학비평가들도,언론도 ‘잘 팔리는 상품 생산자’인 문인들만 대중에게 소개할 뿐이다. 이제 이데올로기가 무너졌으니,싸워야 할 대상이 없는 것일까? 그러니 즐겁게 한 생을 살다 가면 그만일까? 문학에는 이제 대중을 즐겁게 해주어야 할의무 외에는 아무것도 없는 것일까? 90년대 한국문학은 스스로에 대한 모독만으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 모독은 문학에 대한 모독일 뿐만 아니라 삶에 대한 모독이다.흥미로운 것은,그 모독의 결과로 어떤 문인들은 그들이 그토록 혐오해서 모독해 마지 않는 삶 안에서 즐겁게 잘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90년대 문학은문학 모독자들의 천국이다.이건 일종의 개그다.신(新)개그다. 김정란[상지대 교수·시인]
  • [사설] 죽고 살고식 선거는 안된다

    여야가 상생(相生)의 정치를 하겠다고 공언한 지가 얼마 안된 것같다.한데정치는 다시 사생결단(死生決斷)의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마침내 6.3재보선에 출마하기로 했다.서울 송파갑구에서 공동여당 후보인 자민련 김희완(金熙完)후보와 맞붙게 되는 것이다.그는 여기에건곤일척(乾坤一擲)의 승부를 걸었다.정치생명이 걸린 대모험을 감행키로 한 것이다.따라서 여야간에 살벌한 한판 승부가 펼쳐질 것은 불보듯 뻔하다. 이 선거에 이총재의 정치적 야망과 명운이 걸렸다.그러니 개인의 역량과 당력을 기울여 사력을 다 할 것은 자명하다.이총재뿐이겠는가.여당도 가만 있을 리 없다.자칫 온갖 구태가 춤추고 과열혼탁이 빚어질 가능성이 크다.우리는 이것을 걱정한다.특정인의 당락을 걱정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더구나이총재가 동원할 선거전은 필시 공세적이고 자극적인 것이 될 것이다.이번선거를 김대중(金大中)정부에 대한 중간평가로 규정한 것부터가 그러하다.제2민주화투쟁이니 총체적 국정파탄이니 하는 구호들도 마찬가지다.여당으로하여금 결코 물러설 수 없도록 만드는 구호들이다.이렇게 되면 선거는 죽고살기식이 되기 쉽다. 죽고 살기식 선거는 치유하기 어려운 부작용과 후유증을 남긴다.무엇보다정국불안이 문제다.지금은 경제회복과 국민통합을 위해 참으로 정치가 중요한 때다.이런 때에 조성되는 정국불안은 회복국면의 경제와 시대적 소명인국민통합을 저해하는 결정타가 될 것이다.민주주의의 축제라는 선거가 그래서야 말이 안된다.그런 선거는 축제가 아니라 재앙일 뿐이다.어디 그뿐이랴. 국민의 정치혐오는 심화될 것이며 정치는 설 땅을 잃게 될 것이다.이런 선거를 방치할 수 없음은 두 말할 필요도 없다. 어느 한쪽에서 후보를 사퇴라도 했으면 안심이 되겠다.그렇다고 후보사퇴를 강요하는 것은 아니다.이총재가 나중에 나섰으므로 이총재가 물러서든지 야당총재를 예우해서 여당이 물러서든지 하는 것은 확실히 좋은 방책같다.실제로 그같은 물밑대화가 오고 갔다고 알려지고 있어 흥미롭다.그렇지만 어느쪽을 보아도 그런 일이 일어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그렇다면 선거관리를 공정하고 엄정하게 하는 방법뿐이다.선관위와 시민단체 국민들이 눈을 부릅뜨고 선거를 감시해야 한다.혼탁을 막아야 하며 과열타락선거가 안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국민들은 구태선거에 지쳐있다.또 이런 선거가 있어서는 여야 정치인 모두국민들로부터 집단퇴출당할 각오를 해야 한다.여야는 차분하고 공명한 선거를 위한 특단의 결의와 대책을 국민 앞에 밝혀주어야 겠다.
  • 金대통령, 저비용 고효율제도 상반기중 마련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7일 “국민과 국가를 위해 21세기에 맞는 정치개혁을 정치권 스스로가 반드시 상반기내에 이룩해야 한다”면서 “정치개혁에대한 강한 드라이브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박지원(朴智元)청와대대변인이 전했다. 박대변인은 이날 오전 “김대통령은 올 상반기중 반드시 정치개혁을 이뤄저비용 고효율의 생산적인 정치제도가 확립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했다”면서 “이제 여야가 국회에서 정치개혁 방안을 함께 논의해주기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정치가 국민들로부터 지금처럼 배척받고 혐오대상이 된다면 우리 정치에 미래가 있겠느냐”고 반문한 뒤 “이는 단순히 여야문제가 아니므로 전국정당화를 이룰 수 있고,돈을 적게 쓰는 정당운영과 선거제도 확립 등 생산적인 정치를 위한 개혁에 여야가 함께 나서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또 “여당이 정치를 잘못했건 야당이 잘못했건,국민은 이를 구별하지 않고정치권 전체를 비판하므로 정치권은 공동운명체”라면서 “여야는 21세기와국민을 생각해서 경제개혁의발목을 잡지 않는 정치개혁을 이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金대통령, 상반기 매듭 천명 안팎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7일 올 상반기중 정치개혁 매듭 의지를 거듭 천명한 것은 다목적 포석이 깔려 있다.박지원(朴智元)대변인을 통해 밝힌 개혁의지의 요점이 6월 말까지 저비용 고효율의 정치제도가 확립돼야 하며,이를 위해 이제 여야가 국회에서 논의해 줄 것을 기대한다는 내용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특히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권 전체가 국민의 비판대상이 되고 있다는 ‘공동운명체론’을 제기함으로써 메시지의 성격을 분명히 하고 있다. 첫째는 현 정치상황에 대한 반성이다.달리 표현하면 공동여당의 단일안이마련된 상태에서 한나라당이 장외투쟁을 벌이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는 비판으로 볼 수 있다.“만약 정치가 이렇게 국민들로부터 배척받고 혐오의 대상이 된다면 우리 정치의 미래가 있겠는가”라는 김대통령의 반문은 이를 극명하게 표현하고 있다. 둘째는 정치개혁의 초점이 선거구제 변경에 맞춰져 있는 현실에 대한 비판이다.김대통령은 정치개혁을 저비용 고효율의 생산적인 정치제도의 확립이라고 분명하게 규정했다.여야가 전국정당의 될 수 있는 제도,돈 안드는 선거와 정당운영 등을 구체적인 개혁덕목으로 꼽은 것도 이 때문이다.김정길(金正吉)정무수석이 “선거구제 변경으로 정치개혁의 본말이 전도되고 있다”고아쉬움을 토로한 언급도 이를 반증하는 대목이다. 셋째는 정치권에 대한 우려와 경고로 볼 수 있다.김대통령은 “정치권 스스로가 국민과 국가를 위해 21세기에 맞는 정치개혁을 이뤄 내년 총선을 국민여망대로 치러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즉 국민의 여망에 여야가 부응하지 않으면 정치개혁을 위한 강한 드라이브를 걸지 않을 수 없다는 의지의 표명인 것이다.여야가 경제개혁의 발목을 잡지 않도록 정치개혁을 이뤄야 한다는 점을 역설한 것도 ‘정치권의 시간끌기’를 무작정 방치하지 않겠다는 일종의 ‘통첩’이라고 할 수 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李총재 ‘對與 초강수’ 정치권 반응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6일 기자회견에서 ‘제2의 민주화투쟁’과‘정권퇴진운동’도 심각히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초강수’를 띄웠다. 최근 고승덕(高承德)변호사의 송파갑 후보 사퇴,여당의 정부조직법 개정안변칙처리 등으로 야기된 긴장은 파고를 더하는 분위기다.여권도 이총재의 강경투쟁 선언을 강력 비난하고 나서 대치 정국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이총재가 이날 대여 강경투쟁을 거듭 선언한 것은 침체된 당의 분위기를 살리고,당 안팎에서 도전받고 있는 총재 자신의 지도력을 회복하기 위한 ‘고육지책(苦肉之策)’으로 비쳐진다. 실제 회견문을 다듬는 과정에서 정권퇴진투쟁 등의 극단적 언사(言辭)를 쓰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반대의견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그러나 강경투쟁을 주도하고 있는 ‘민주수호투쟁위원회’의 강력한 건의를 묵살할 수 없어 초안을 그대로 살렸다는 후문이다. 이총재는 회견에서 ‘집안단속’을 위한 대여공세 강화라는 일부 시각을 일축했다.그는 “이번 기자회견을 6·3재선거 및 당 내부문제와 결부시키는 것은 여당의 시각”이라고 일축한 뒤 “국민과 국가의 장래를 위해 매를 들었다”고 강조했다. 이날 이총재의 강도 높은 대여투쟁선언에 대해 당 안팎의 시선은 곱지 않다. 여권과 일부 시민단체 등은 “노동계의 파업위기를 이제 막 넘긴 상황에서장외 투쟁 운운은 명분없는 공허한 메아리”라고 비판했다.정치개혁 협상 등 난제를 풀어나가는 데 야당도 하루빨리 동참해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국민회의 정동영(鄭東泳)대변인은 “한나라당은 반민주경력이 있는 세력으로서 제2 민주화 투쟁 운운할 자격이 없다”면서 “시민불편을 고려해 파업을 자진 철회한 지하철 노조보다도 훨씬 못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또 장외투쟁선언은 국민들의 정치혐오를 불러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내에서도 비주류를 중심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않다. 야당을 장외투쟁으로 내모는 여당의 독선적이고 일방적인 국정운영 방식도문제지만,과거 야당의 구태를 벗지 못하고 그대로 답습하는 것 같은 이총재의 정국대응 방식도 문제라는 주장이다.한 수도권 원외위원장은 “이번 기자회견도 다분히 ‘표밭’인 영남권을 의식한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오풍연 기자
  • [대한광장]정치개혁, 누가 해야 하나

    정치불신이 극에 달한 지 이미 오래다.지난 3월 30일에 실시된 재·보선의투표율이 사상 최저였던 것은 국민의 정치불신을 반영한 것임은 물론이다.이제 정치불신을 넘어 혐오,배격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래도 되는 것인가? 안된다. 정치야말로 경제,교육,문화,국방,외교 등의 기본정책을 결정한다.이런 점에서 정치가 국민의 불신과 혐오의 대상이 되어선 안된다.국민이 정치를 배격할수록 잘못된 정치가 국민을 더 괴롭힌다는 점에서도 불신과 배격의 대상이 된 정치를 이대로 둬선 안된다.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잘못된 정치를 바로잡아야 한다.누가 바로잡을 것인가? 주권 재민의 원칙에서 보면 나라의 주인인 국민이 바로잡아야 한다.그러나 국민이 잘못된 정치를 바로잡는 데는 한계가 있다. 잘못된 정치를 바로잡을 구체적인 권한과 책임은 바로 정치권에 있다.정치개혁의 핵심이 정치제도의 개혁이고,정치제도를 개혁할 수 있는 곳은 국회이기 때문이다.그러나 국회의원이 정치개혁에 나설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국회의원들은 현행 제도에서 정치적 지위를 확보한 기득권자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누가 정치개혁을 주도해야 하는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정치개혁을 주도해야 한다.국정의 최고책임자이기도 하지만 집권 여당의 총재고 지역주의 정치와 줄서기 정치의 정상에 있다는 점에서도 김 대통령이 정치개혁을 주도해야 마땅하다. 무엇보다도 오늘의 잘못된 정치에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사람들이 바로 정치지도자들이기 때문에 김 대통령은 오늘의 잘못된 정치를 개혁할 중요한 책임을 지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지난해 9월의 ‘광명을’ 보선과 금년 3월의 ‘구로을’등 재·보선이 부정선거였다는 논란이 일고있어,이에 대해 대통령이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내년 4월에 있을 총선거는 누구도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부정선거가 될 가능성이 크다. 내년 4월에 실시될 총선거가 혼탁한 선거가 될 경우 정부의 개혁은 실패할수밖에 없을 것이다.이래서는 안된다.이런 사태는 나라 전체의 불행이 아닐수 없다.때문에 김대중 대통령은 정치개혁을 위한 획기적인 조치를 취해야한다. 먼저 이미 발생한 부정선거를 엄단해야 한다.부정선거에 대해 엄벌하는 시늉만 내고 말 때는 더 큰 불신을 받게 될 것이다. 다음으로 김 대통령은 망국적인 지역주의 정당구조와 부패정치를 극복할 정치개혁을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정치개혁의 핵심이 될 선거구제의 변경은 혁명적 상황에서나 가능할만큼 어려운 일이다.그러나 혁명적인 조치가 아니고서는 한국정치의 개혁은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김 대통령의 혁명적 결단이 있어야 한다. 공동 여당의 합의가 어려울 수도,야당이 정치개혁을 반대할 수도 있다.그러나 정치개혁을 이뤄내지 못한다면 이유가 어디에 있든 그 책임은 김 대통령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는 것이 한국의 정치상황이다. 김대통령은 국정의 최고책임자로서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정치개혁의 청사진을 제시해 국민과 더불어 정치개혁을 주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張璂杓 신문명정책연구원장]
  • 독자의 창-사회병폐 원인 버려진 양심을 되찾자

    만물의 영장인 사람이 한 사회를 이루고 떳떳이 살아가기 위한 최소한의 자아기준을 우리는 ‘양심’이라고 한다.좀더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양심은 사물의 선악,정사를 판단하고 명령하는 능력이며 도덕적 의식이라고 할 수 있다.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지금 우리 사회에는 양심을 아무곳에나 내던지는이들이 너무 많다. 세상살이가 힘들어서인지,스트레스를 받아서인지 몰라도 멀쩡한 양심들이아무곳에서나 내팽개쳐지고 있는 것이다.고급 승용차 뒷좌석에 타고 가던 점잖은 신사가 아무렇게나 불타는 담배꽁초를 차창 밖으로 내던진다. 말쑥하게 차려입은 숙녀가 검을 씹으면서 걷다가 보란듯이 내뱉는다.머리에무스를 바르고 등에 책가방을 짊어진 학생들이 담배를 물고가다 반도 못 태운 꽁초를 가로 화분대에 꽂아놓고 지나간다.그런가 하면 공장의 주인들은몰래 폐수를 버려 산하를 오염시키고 있다. 우리의 미래를 이어갈 어린 새싹들에게 무엇을 가르치고 무엇을 남겨줄 것인가.버려진 양심은 아무리 줍고 주워도 끝이 없다.버려지는 양심을 보면서안타까움을어찌할 수가 없다. 양심이 버려진 텅빈 가슴과 머리 속에서 어떤 좋은 생각이 나올 수 있겠으며 어떻게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겠는가. 자기 가정과 직장,사회가 밝고 건전하게 유지되려면 버려진 양심부터 주워담자.남에게 혐오감을 주고 해를 주는 행동은 올바른 양심으로 제어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만 할 것이다.작은 것에서부터 올바르게 바로잡는 양심을키워나가자는 것이다. 류지만[서울 동작구 흑석2동]
  • 美 최악의 학교총기난사

    리틀턴(미 콜로라도주)외신종합 20일 미국 중부의 한 고등학교에서 최악의 학교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용의자 2명을 포함해 최고 25명 정도의 학생및 교직원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이 밝혔다. 20일 오전 11시30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시 교외 콜롬바인 고등학교에서 2명의 이 학교 학생이 도서관 및 식당 등을 다니며 총기를 난사,20~ 25명이숨지고 23명이 부상했다고 보안관 대변인 스티브 데이비스가 밝혔다.범인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기 까지 많은 학생들은 5시간 이상 공포에 떨며 학교에갇혀 있었으며 범인들이 학교 곳곳에 폭발물을 설치해 놓아 경찰들의 사건현장 접근 및 정확한 사망자 집계가 늦어지고 있다.또 사건현장이 너무 복잡해 증거보전때문에 시신들을 밖으로 옮기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부상자 중 최소 10명이 위독한 상태여서 사망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한여학생은 9발이나 맞았다.이번 사건은 지난 18개월 동안 미국내 학교에서 잇따른 총기사건으로 최소 14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다친뒤 발생해 미국인들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 대변인은 “이 학교 2학년생인 두 용의자는 자해 총상을 입고 도서관에서 숨진채 발견됐다”면서 “이들은 자살을 결심하고 난동을 부린 것 같다”말했다.목격 학생들은 살인 용의자들이 긴 트렌치 코트를 즐겨입고 총기보유를 자랑하며 흑인과 히스패닉 및 미식축구 선수들을 혐오해온 ‘트렌치 코트 마피아’라고 말했다.범인들이 이날 흑인 등 소수계 학생들을 골라 쏘았다는 목격담도 전해지고 있다. 현장을 목격한 학생들은 “오전 11시30분쯤 검은 색 코트와 작업복 차림의살인자들이 주차장에서 총을 쏜 뒤 교내로 진입,학교식당과 도서관에서 반자동 소총과 엽총으로 보이는 총을 쏘았으며 폭발물을 몸에 장착하고 있었다”고 전했다.경찰은 총기와 폭탄을 소지하고 있는 다른 용의자가 학교 건물안에 은신 중일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미 연방수사국(FBI)와 경찰특공대는 학교 건물안에서 부비 트랩식으로 된것을 비롯,최소 12개의 폭탄을 발견했다.
  • [대한광장]윗분 섬기기, 아랫사람 챙기기

    사회생활의 이력이 오래라고는 할 수없지만,늘 어려워 쩔쩔매는 것이 인간관계이다.인간관계는 그저 ‘불가근 불가원(不可近 不可遠)’이 가장 좋다는 주위의 충고에 고개를 끄덕이다가도,누군가가 이 사람과는 50㎝ 정도,저 사람과는 1m 가량 거리를 유지하라고 가르쳐주면 얼마나 좋을까 싶을 때가 종종 있다. 언젠가 읽은 글 중에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으니,모든 것을 이분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다’는 귀절이 있었다.이분법에 대한 탁월한 조소(嘲笑)인 셈이다.그럼에도 나 역시 이분법적 사고의 편리함에 길들여져 있는가 보다.주위를 둘러보면 대개 두 부류의 사람이 보이니 말이다.하나는 윗분을 극진히 섬기는 사람들이요,다른 하나는 아랫사람을 열심히 챙기는 사람들로 나뉘는 것 같다. 물론 사람을 유형화하는 것만큼 위험한 일은 없는 줄 알지만,복잡한 현상을 단순화하기에는 유형화만큼 좋은 무기도 없는 것 같기에 위험을 무릅써 보련다.윗분을 극진히 모시는 사람은 대개 아랫사람들에게 가혹하다.‘내가 윗분 모시는 것 잘 보고 너희들도 나를 이렇게 모셔라’고 강요하는 경우가 많다.이런 사람일수록 내용보다는 형식을 중히 여기며,위·아래 서열의식이 확실하다.때로 자신의 무능력에 대한 불안감을 과잉충성으로 포장하기도 한다. 윗분의 마음은 그렇게 잘 헤아리면서 아랫사람의 마음은 ‘나 몰라라’ 하는 이들은 종종 조직에서 ‘왕따’가 된다.한데 불행인지 다행인지 이들은자신이 ‘왕따’인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윗분 역시 눈 앞의 진상에만눈이 어두워,자신을 극진히 섬기는 부하 직원이 ‘왕따’인 것을 눈치채지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라 주위를 안타깝게 한다. 반면 부하직원 열심히 챙기는 사람은 대개 윗사람에게 불손하다.겉으로는정의와 민주주의를 부르짖고 권위를 혐오하는 것 같으나,실은 자신이 윗사람이 되지 못한 데 대한 분노를 숨기고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자신은 영원한아웃사이더를 자처하며 항상 불평불만을 토로하지만 그럴듯한 대안을 제시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들은 종종 ‘스스로 왕따’가 된 채 이유를 알 수 없는 피해의식에서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충족되지 않은 욕망 덕분에 상대적 박탈감도 유달리 크게 느낀다.자신을 알아주지 못하는 윗사람에 대해 불성실로 저항하기도 한다.겉으로는 겸손함과 평등의식으로 포장하고 있으나 속으로는 권력욕과 오만함을 숨기고 있는 이들은 때로 소(小)영웅주의에 빠지기도 한다. 옛말에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고 했다.지나치게 윗분을 잘 모시는 사람은 윗분의 입장에서도 경계할 일이다.아랫사람 무시하면서 윗분 섬기는 사람치고 자신의 욕심을 챙기지 않는 사람은 없다.지나치게 부하직원 돌보는 사람 역시 아랫사람의 입장에서도 조심할 일이다. 윗분에게는 불손하면서 아랫사람 돌보는 사람치고 자신의 욕망을 던져버린사람은 없다.지나친 사람 앞에서는 늘 이용당할 가능성이 있음을 경계해야할 것이다. 학생들이 내게 와서 종종 이런 이야기를 한다.“교수님들이 총애하는 학생하고 친구들 사이에 인기있는 학생이 달라요”같은 제자들이 졸업 후에는 이런 이야기를 한다.“상사들이 총애하는 사람치고 부하 직원들이 존경하는 사람 없어요”생각할수록 두려운 이야기이다. 그러고 보니 인간관계의 어려움이 깊어만 가는 느낌이다.마음같아서야 윗분도 잘 모시고 아랫사람들도 잘 챙길 수 있다면야 금상첨화이겠으나,실상은그 어느 것도 제대로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니,하나라도 확실히 할 수 있으면그나마 다행이라 해야 할까?성인희 이화여대 교수·사회학
  • [사설] ‘株價조작’ 철저히 밝혀라

    국내 최대 재벌인 현대그룹 계열사들의 현대전자 주가조작 혐의는 철저히밝혀져야 한다.금융감독원은 지난주 현대중공업과 현대상선이 2,200억원을동원,현대전자 주가를 2배 이상 끌어 올린 혐의로 두회사 회장을 검찰에 고발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주가조작의 경우 혐의를 받고 있는 기업들이 국내 최대 재벌 계열사일 뿐 아니라 주가조작 규모가 증시사상 최대규모이고 조작동기 또한 적자를내는 계열사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것이 아니라 대주주의 호주머니 챙기기와 재벌 구조조정과 관련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복합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재벌들의 계열사간 부당거래는 대부분 흑자기업이 적자기업을 지원,문어발식 경영형태를 유지하는 것이 일반적인 사례이다. 그러나 이번 현대그룹 계열사간 주가조작은 2개 계열사가 증시에서 현대전자 주식을 사들여 주가를 올리는 반면 대주주인 현대그룹 鄭씨 일가는 보유주식을 매각,회사에는 손해를 입히고 대주주는 이득을 보는 수법을 이용했다는 점에서 증시 투자자들은 물론 일반 국민들이 혐오감을 느끼고 있다.현대전자 주식은 증시의 시가총액 순위 9번째에 들어가는 대형종목이어서 이번주가조작이 사실로 드러나면 피해자가 많을 뿐 아니라 금액면에서도 국내 증시사상 최대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7년 무려 1,835억원이나 적자을 낸 현대전자의 주식가격을 98년 상반기 1만4,000원에서 하반기에 3만2,000원까지 끌어올린 것은 재벌이 아니면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재벌의 도덕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 주고 있다고 하겠다.이번 주가조작 혐의는 주가를 조작한 회사·주가조작으로 이득을 본 사람·주가조작의 창구가 모두 한울타리(현대그룹)라는 점에서 더욱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또 이번 주가조작의 시기가 반도체 빅딜이 추진되고 있는 시점과 일치하고있어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현대그룹은 현대전자와 LG반도체간의 빅딜을 유리하게 이끌어 가기 위해서 주가를 끌어올렸을 개연성이 있다는 의문 때문이다. 검찰은 현대전자의 주가조작 혐의를 철저히 조사,관련자를 엄벌하여 증시에서 재벌이 주가를 조작하는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미국에서는 주가를 조작한 범인들은 단순히 증권거래법위반 사범으로 처리하지 않고 ‘집단폭력·부패조직법’을 적용,중형을 선고하고 있다.증권감독당국은 재벌그룹의 주가가 별다른 사유없이 폭등할 경우 매매심리에 즉각 착수,선의의 투자자가 손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 [기고] 정치위기 극복을 위한 제언

    지난 7일 국회에서 徐相穆의원 체포동의안이 부결됨으로써 국민의 정부가표방하고 나선 개혁정치가 중대한 장애에 직면하였음이 한층 더 분명해졌다. 이 사건을 계기로 해서 국민들의 정치혐오와 정치 그 자체의 위기가 심화될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7개월 동안 국민들은 국세청을 동원하여 대선자금을 모금하였다는 전대미문의 범죄 혐의가 있는 현역의원의 구속을 회피하기 위해 임시국회가 다섯 번 열린 것을 납득하기 어려웠다.이런 판국에 체포동의안 처리마저 부결되었으니 이를 이해할 수 있는 국민은 거의 없을 것이다.시민단체들은 입법기관이 정당한 법집행을 무시하고 의원 면책특권을 악용하였다고 일제히 비난하고,의원투표 실명제 등 제도개선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나섰다.시민단체들의 지적은 이 사건을 보는 국민의 정서를 잘 대변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체포동의안 부결 사건의 뿌리는 보다 깊은 곳에 있다.의원들의 투표 결과를 보면,공동여당으로부터 최소한 20표가 이탈한 것으로 분석된다.이이탈표가 어디서 나왔는가를 분명히 확인할 수는 없지만,적어도 두 가지 추측은 가능하다. 하나는 내각제 관철을 위해 ‘몽니’를 부리는 정파의 이탈 가능성이고,또다른 하나는 비리혐의가 있는 여당의원들,특히 당적을 바꾼 후 여당에서 소외감을 느끼던 의원들의 이탈 가능성이다.앞의 추측이 옳다면,공동여당 내부의 내홍으로 인해 개혁정치의 실천이 중대한 차질을 빚고 있는 셈이고,이로인해 공동여당의 미래가 불확실해 질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뒤의 추측대로라면,그것은 ‘의원 빼내오기’라는 비난을 무릅쓰고 몸집을 부풀린 집권 공동여당이 개혁정치를 실현하는 데 내적인 한계를 지니고 있다는 뜻이다. 어떤 추측이 옳던지 간에 한 가지만큼은 분명하다.오늘 우리 정치에서 개혁정치의 실천주체가 매우 취약한 상태에 있고,바로 이 때문에 개혁정치가 실종할 위기에 직면하였다는 것이다.이것이 오늘 우리 국민들이 겪고 있는 정치위기의 본질이다.야당이 체포동의안 부결을 빌미로 삼고 정치공세를 강화할 것이 뻔한 상황에서 정치위기는 더욱더 심화될 염려가 있다. 이 정치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공법을 택해야 한다.임기응변의 정략을 가지고서는 이 위기를 풀 길이 없다.국민의 정부가 표방하는 개혁이 정치위기에 발목이 잡혀 실패하고 만다면,그 결과는 참혹할 것이다.정치불신과 경제위기의 무거운 짐을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는 없지 않은가? 우리 사회에 전면적인 개혁을 필요로 하는 곳이 많은 만큼 이를 추진하는 데 강력한 정치적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것은 너무도 분명하다.이 정치적 리더십은 개혁의 청사진을 구체적으로 밝히고 우리 사회의 밑바닥으로부터 이 청사진을 실현하는 자발적인 주체를 형성하는 데서 비롯될 것이다. 국민의 힘이 ‘애굽의 고기가마’를 그리워하는 세력들을 압도하지 않는 한,이 세력들의 정파적 이해관계에서 비롯되는 정치의 위기는 종식되지 않을 것이다.내각제로 인한 집권여당의 내홍도 이 국민의 힘을 통하지 않고서는 해결되지 않을 전망이다.정치의 복원을 위한 정공법은 국민의 힘에 의지한 과감한 정치개혁에 있다. 徐相穆의원의 체포동의안 부결은 정치개혁의 필요성을 이미 국민들에게 충분히 설득하고 있다. 강원돈 목사·아시아경제윤리연구소장
  • [오늘의 특별기고]국민이 심판할 것이다

    사람들이 창녀 한 사람을 잡아 길바닥에 팽개치듯 몰아세웠다.창녀는 이미모든 것을 포기한 채 무참하게 돌에 맞아 죽을 시간만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사실 따져보면 창녀로 살아가는 길이 이미 죽은 목숨과 다름없었을 것이다. 군중들 앞에 힘없이 무릎을 꿇고 있는 이 여인에게 예수는 너희 가운데 죄없는 사람이 있으면 이 사람을 돌로 치라고 소리쳤다.그때 그토록 서슬이 퍼렇게 소리지르던 사람들이 하나 둘 자리를 피하기 시작하였다.돌로 치라고목청을 높이던 그들은 끝내 돌을 놓고 얼굴을 숨기고 말았다.마침내 그 자리에는 예수와 그 창녀만이 남았다. 1999년 4월 7일.이날은 우리 정치사에서 영원히 기록되어 정치가 과연 무엇인가를 교훈처럼 가르쳐줄 날로 기억될 것이다.어쩌면 위에서 인용한 성서의 이야기 한 토막을 연상시키는 엄청난 사건이 국회에서 벌어진 것이다.‘세풍(稅風)사건’과 관련하여 정부가 제안한 서상목의원 체포동의안이 부결된것이다. 지난 7개월동안 여야는 물론 정부의 모든 분야의 발목을 잡고 IMF 치하에서 국민들에게또다른 피해를 주었던 이 사건이 이렇게 끝나는 것을 보면서 우리는 안타까움을 넘어 분노와 좌절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국민들은 이미 이 사건을 놓고 여야가 물고 물리는 숨가쁜 숨바꼭질을 하는 동안 정치혐오와환멸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법을 만들고 법을 지키며 국가의 최후 감사기관으로서 국민의 보루가 되어야 할 국회가 도대체 어찌 이럴 수가 있단 말인가.국회가 과연 무엇인가.앞으로 어디에서 법의 권위를 찾고 어디에서 국가의 위신을 볼 수 있을 것인가.물론 창녀를 둘러싸고 있던 사람들 가운데 아무도 그 여자에게 돌을 집어칠 수 없었던 것처럼 오늘 우리의 국회의원들도 서상목의원에게 수갑을 채울 수 없을 만큼 ‘죄’의 문제가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세금포탈과 같은 죄보다도 훨씬 더 가증스러운 ‘정치적 세금 활용죄’를 덮어두고 지나가자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처사인 것이다.아니 그것은 근본적인 헌정질서에 대한 불법적인 도전이며 국가의 근본을 뒤흔드는 범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제 이 일은 단순히누가 표결 과정에서 당론을 뒤엎고 변절했는가 여부를 따지는 옹졸함이나 지도부에 책임을 물어 몇몇의 사표를 수리하는 일로 끝날 일이 아니다.그리고 마치 승리자가 된 것처럼 우쭐거리는 야당은 이 사건이 이번 표결의 승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진실은 역사가 증언하고 심판하며 국민이 결코 이를 묵인하거나 용납하지 않을 것이기때문이다. 우리는 그동안 양비론(兩非論)에 너무나 시달려왔다.그것은 때로 진실을 은폐하고 무책임하게 그 자리를 모면하려는 의도로 사용되기도 했고 스스로는아무런 책임도 없는 것처럼 가장하는 무기로도 사용되어왔다.이제는 정말로시시비비를 가려야 한다.그리고 범죄에 대하여 엄격한 나라의 기본을 세워야 한다. 우리는 국회를 더 이상 범죄자의 집단으로 만들거나 범죄자를 옹호하는 기구로 전락시켜서는 안된다.국회에 신성하고 치외법권적인 여러 권한과 혜택을 주는 것은 적어도 국민의 권리를 지키는 최후의 사명이 있기 때문이다.그런데 법원 판결로 의원직을 상실하고 떠나는 사람도 국민 앞에한마디의 진솔한 사과도 없이 마치 권력에 의하여 희생당하는 의인(義人)처럼 당당하게나가는 상황에서 허탈해지지 않을 수 없다. 정의가 살아 있다는 것은 양심에 따르는 정치를 해야 하는 것이며,그것이야말로 국민이 바라는 최소의 기대인 것이다.국회를 정말로 바로 세우려면 지금이라도 창녀에게 돌을 들어 내려치지 못하고 떠난 군중처럼 범죄를 옹호하려는 비양심적인 의원들은 스스로 국회를 떠나야만 할 것이다. 그들 스스로 떠나지 않는다면 정의를 따르는 성난 국민들이 단연코 퇴출시킬 것이다.그들은 국민을 속이고 이용해왔지만 우리 국민은 결코 미욱하지않다. 이재정 성공회대 총장
  • 쏟아지는 ‘비판의 소리’

    徐相穆의원에 대한 검찰 체포동의안이 국회에서 부결된데 대해 국민 각계각층에서 비판적인 목소리가 쏟아졌다.특히 다수 시민단체들은 우리 정치권의후진성이 드러났다면서 국민소환제 등 대안 모색을 역설했다. 朴健鐘(30·회사원·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이번 사태로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더욱 심화될 것이다.개인적으로 徐의원이 능력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나 그렇다고 원칙이 무너져선 안된다.특히 의혹이 제기된 부분에 대해서는당당하게 조사받아야 한다.공동여당도 국민에게 자신들의 모습이 어떻게 비쳤는지 반성해야 한다. 朴成熏(53·상업·마산시 완월동) 이른바 세풍사건의 주범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부결시킨 것은 국회의원들이 나라의 장래보다는 개인적 이해관계를더 중시한 처사로 자신을 뽑아준 유권자들을 기만하는 행위다.이제 정치개혁의 고삐를 더욱 당겨야 한다. 徐漢泰(72·푸른전남21 회장) 한마디로 아주 불쾌하다.국회의원의 자질이 의심스럽다.죄를 지었으면 국회의원이라도 상응한 벌을 받아야 마땅하다. 시민단체 중심으로 일고 있는 항의 규탄대회에 적극 참가하겠다. 具滋相(41·부산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이번 徐의원 체포동의안 부결로국회는 정치집단의 기득권 확보 및 유지도구로 전락했다.체포동의안이란 지엽적인 문제가 아니라 정치개혁이란 본질에 매진할 것을 주문한다. 尹壯鉉(50·의사·광주시 동구 호남동) 세풍사건은 국가징세권을 남용,기업들로부터 천문학적 자금을 거둬들인 국기문란사건이다.연루된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것은 충격이며 이를 계기로 국민의 뜻에 반하는 투표권을 행사한 국회의원은 명단을 공개하고 국민소환을 제도화해야 한다. 金炳九(54·새포항시민회의 대표) ‘초록은 동색’이란 속담을 실감했다. 국회의원 스스로 동료의원의 위법행위를 눈감아버린 처사에 대해 국민의 한사람으로 통탄하지 않을 수 없다.의원의 신변보장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는식으로 비쳐진다. 朴桂成(38·여수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부정부패에서 자유롭지 못한 보수정치인들의 보호심리가 작용한 결과로서 정치권 전체가 책임져야 한다.국민에게 더이상 희망을주지 못하는 국회는 더이상 존재할 가치가 없다. 權熙東(66·광복회 강원도지부 사무국장) 법을 만들고 앞장서 지켜야할 국회의원들이 정치놀음에 빠져있다는 인식을 지워버릴 수 없어 허탈하기만 하다.자라나는 후손들에게 오늘의 이 기막힌 작태를 뭐라 설명해줘야 할지 난감하다. 徐正元(40·건설사 대표·대전시 서구 월평동) 한국정치의 후진성을 재확인했다.徐의원 체포동의안 부결은 언론들이 지적했듯이 ‘가재는 게편’이라는 말 외에는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이번 사건으로 개혁대상은 정치권이며개혁작업은 빠를수록 좋다는 사실이 확실해졌다. 李德一(39·역사평론가,문학박사) 국세청을 동원해 정치자금을 마련한 행위는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할 수 없다.의원들이 얼마나 부패에 둔감한 지를 보여주었고 정치개혁의 필요성을 일깨워준 단적인 사례다.동료들간에 보호심리가 작용한 듯한데 자신이 깨끗하다면 어찌 반대표를 던졌겠는가. 徐京錫(52·시민단체협의회 사무총장) 徐相穆의원 체포동의안 처리 부결은 여야간 정쟁을 넘어 법집행의 형평성 차원에서 문제가 있다.정치인들은 비리정치인에 대해 철저하게 감싸주는 등 공조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 개탄을금치 못한다. 金起式(33·참여연대 정책실장) 개인비리의 차원을 넘어 국기문란에 해당하는 중대범죄 혐의가 드러났는데도 徐의원 체포동의안이 부결됐다는 것은정치인들의 부도덕성과 초법적인 특권의식의 단면을 보여준 것이다.국민이부여한 면책특권의 의미를 헌신짝처럼 저버린 것이라고 밖에 달리 해석되지않는다. 李光濬(31·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 간사) 너무 시간을 끌어 누가 잘못한 것인지 분간하지 못할 정도다.국민이 뽑아 주었다는 사실도 망각한 채 산적한 현안도 팽개치고 그런 문제로 옥신각신하는 모습을 보니 정치혐오증이절로 생긴다.비리가 있으면 깨끗이 물러나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줘야 한다.徐의원 주장처럼 죄가 없다면 떳떳이 조사를 받아야 한다. 宋虎根(43·서울대 교수·사회학) 徐의원이 구속되느냐,구속되지 않느냐하는 것은 국민의 관심사가 아니다.국민이 원하는 것은 이른바 ‘稅風사건’의 진실이다.그런데지난 8개월간의 徐의원 체포동의안 처리과정에서 이 사건은 여야간의 정치 게임으로 변질됐다. 朴仁煥(45·변호사) 법이 만인에게 평등하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줬다.국회의원들은 스스로 법을 만들고 자신들에게 법이 적용되면 면책특권 등을 이용,빠져나간다.이기주의의 극치인 셈이다.청렴하지 못한 의원은 국민의 이름으로 의원직을 박탈하는 ‘국민소환제’ 등을 도입했으면 한다. 金炯文(59·한국유권자운동연합 공동대표)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가 국민의 뜻에 따라 엄정하고 적법하게 처리했어야 할 문제를 당리당략에 따라 처리한 데 대해 분노를 느낀다.중대 범죄를 저지른 국회의원들이 면책특권을악용,국민의 불신을 받지 않도록 제도적인 장치를 강구해야 한다. 車炳直(40·변호사) 국회에서 체포동의안이 부결됐다고 徐의원에게 면죄부가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검찰은 표결 결과 때문에 수사 의지가 꺾여서는 안된다.정치권 수사문제로 국회의원들이 반감을 갖는 것은 국민들이 바라는 투명한 정치와 맑은 사회와는 상치되는 것이다. [정치·경제·사회·전국·문화팀 종합]
  • [제2공화국과 張勉](13)분출하는 욕구(上) /사형수 편지

    ‘혁명은 독한 술과 같다’던가. 4월혁명 후 한국사회는 용광로처럼 들끓었다.李承晩독재정권을 무너뜨린 학생·시민은 제각각 품고 있던 기대와 욕구를 마음껏 뿜어냈다.남자나 여자,노인과 아이 가릴 것 없이 모두들 시위에 나서 목청을 높였다.그것은 어쩌면스스로 자유를 쟁취한 자의 권리행사였다. ‘데모로 해가 뜨고 데모로 해가 진다’고들 말한 張勉정부 8개월여.그때일어난 데모 중에는 지금도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사례들이 있었다. 초등학생들이 ‘교사전근 반대’를 내세워,또 ‘어른들은 이제 데모를 그만 하라’고 요구하며 각각 데모하는가 하면 경찰관들은 국회의원이 경찰관의따귀를 때렸다고 시위를 벌였다.군인도 예외는 아니었다.논산훈련소에서는정훈부 사병들이 “宋모중령이 우리를 머슴처럼 부려먹는다”고 항의데모를벌이려고 해 장교들이 가까스로 저지한 일도 있었다. 그렇다고 이 시기의 데모가 모두 무절제하고 이기적인 것만은 아니었다.많은 부분은 자유당 독재정권의 유산을 청산하는 일과 관련이 있었다.6·25 때의 양민학살사건 진상을 밝혀달라는 요구가 대표적인 예다. 1960년 5월11일 경남 거창군 신원면에서는 주민 70여명이 朴모씨를 불태워죽이는 처참한 사건이 일어났다.51년 이 지역에서 양민학살이 있었는데 당시 면장이던 朴씨가 주민들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했다는 유족들의 불만이 폭발한 것이다.사건발생 후 경찰이 출동했지만 오히려 주민들에게 매를 맞고 쫓겨났다. 이 사건을 계기로 곳곳에서 양민학살 사건의 진상을 파헤쳐달라는 요구가빗발쳤고 이에 따라 국회 특별조사위원회가 구성돼 직접 조사에 나섰다.그결과 신원면에서는 51년 봄 3개 부락 주민 600여명이 빨갱이로 몰려 金宗元이 지휘하는 화랑부대에게 학살당한 사실이 밝혀졌다. 이때 국회조사반이 파악한 6·25 당시의 양민 피살자는 경남 2,892명,경북2,200명,전남 524명,전북 1,028명,제주 1,878명 등이었다. 張勉정부 하에서의 가장 충격적인 시위사태는 60년 10월11일 발생했다.‘4월혁명유족회’회원을 비롯한 시민·학생 수천명이 민의원에 난입한 것이다. 그 원인은 4·19 때의 발포자,3·15 부정선거 관련자,정치깡패 등 4월혁명을 불러 일으킨 범죄자들에 대한 법원 판결이 너무 미약했기 때문이었다. 10월8일 서울지법 형사1부는 피고인들에게 1심 형량을 선고했다.발포건과관련해서는 柳忠烈 당시 서울시경국장에게만 검찰 구형대로 사형을 언도했을 뿐 역시 사형이 구형된 洪璡基내무장관에게는 징역 9월이,郭永周 대통령경호관에게는 징역 3년이 각각 떨어졌다.나머지 피고인들에게도 무죄 또는 징역 8월∼5년이 언도됐다. 민심은 크게 격앙했다.서울을 비롯해 부산 대구 마산 등 전국 각지에서 재판부를 규탄하는 데모가 잇따르다가 급기야는 10월11일 내각책임제 권력의심장부인 민의원을 강타한 것이다. 국회 난입에는 환자복에 목발을 짚은 4·19 부상자 50여명이 앞장섰다.이들은 본회의장으로 몰려가 의사진행을 중단시켰다.그들은 “하루빨리 혁명입법을 완성하라”고 요구했으며 민주당 의원들에게는 “신·구파가 싸우지 말고 화합하라”고 강요했다.이에 구파의 金度演과 신파의 林文碩,구파의 徐範錫과 신파의 李哲承이 억지로 악수를 나누는해프닝이 벌어졌다. 그 상황을 郭尙勳 민의원의장은 회고록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당시 부상학생의 위세가 당당하여 마치 부상학생들의 천하와 같은 감이들었고 아무도 감히 이를 제지하지 못했다.…‘정권을 우리가 주었는데’하는 생각은 ‘부상학생 천하제일'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국회에 경호권을발동하여 한번 크게 호령을 해줄 생각도 없지 않았으나…그들의 항의방법이너무도 졸렬하여 그만 자신을 잃어버렸다”거듭되는 데모로 사회는 불안정하고 정부의 권위마저 땅에 떨어진 듯한 이같은 상태,훗날 ‘무능하다’는 비판의 근거로 제시된 이 상황을 張勉정부는어떻게 판단하고 있었을까. 張勉의 뜻은 “국민이 열망하던 자유를 한번 주어보자”는 데 있었다(회고록에서 인용).그는 “오랫동안 자유당정권 하에서 억눌렸던 국민이 자유가허락된 이때에 쌓이고 쌓였던 울분을 한번은 마음껏 발산시키고 나서야 가라앉을 것은 어쩔 수 없는 뻔한 일”이라고 보았던 것이다. 민주주의에 대한 굳은 신념이 작용했음도 물론이다.張勉은 “귀와 입으로배운 자유를 몸으로 배우게 하려는 의도”였는데 이는 “이론과 학설로 배운 자유는 혼란을 일으키지만 경험으로 체득한 자유는 진정한 민주주의의 초석이 되기 때문”이었다.결국 張勉은 “자유가 베푼 혼란과 부작용에 스스로혐오를 느낄 때 비로소 진실한 자유를 얻는다”는 신념을 실천하고 있었다. 張총리 의전비서관을 지낸 李泓烈(77)은 4·19부상자들이 민의원에 난입한사건 직후 비서관들이 “비상대책기구를 구성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조심스레 건의했다고 기억했다.자신을 비롯해 宋元英공보비서관,정보담당인 해군尹대령 등이 시국을 걱정하다 張총리도 비상사태에 대비하는 별도기구를 직속으로 갖고 있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고 한다. 이에 자신이 비서진을 대표해 말했더니 張총리가 “泓烈군,무슨 소리야.민주적인 행정을 하자고 투쟁을 해서 총리가 된 것 아닌가.비상수단을 꼭 써야한다면 내가 이 자리에서 물러날 거야”라고 안색을 바꾸며 꾸짖더라는 것. 張勉과 그의 정부가 믿은 것은 시간이었다.세월이 지나 혁명의 흥분이 가라앉으면국민은 무절제한 자유가 어떤 폐해를 가져오는가를 깨닫겠지,그리고그 자각(自覺) 위에서 진정한 민주주의는 꽃필 것이라고 기대했다.실제로 1961년에 접어들자 데모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5·16의 총성이 울려퍼지기전까지 張勉정부의 교과서적인 민주주의는 꽃망울을 맺어가고 있었다. - 張勉 저격 共謀 사형수 편지 첫 공개 張勉의 인품과 인간사랑의 깊이를 보여주는 편지 2통이 8일 공개됐다.그의맏아들인 張震 서강대 명예교수 부부가 최근 유품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발견한 이 편지들은 한때 그의 목숨을 노린 崔勳이 1965∼66년에 걸쳐 보낸 것이다. 崔勳은 1956년 9월28일 민주당 전당대회장에서 벌어진 ‘張勉부통령 저격사건’의 범인으로 대법원에서 사형선고를 받은 3명 가운데 하나이다.현장에서 張勉에게 직접 권총을 쏜 金相鵬과,金에게 권총을 마련해준 李德信(당시 성동경찰서 사찰계 형사주임) 사이를 연결해준 것이 崔勳이었다. 65년 7월27일자 소인이 찍힌 첫 편지에서 崔는 張勉에의 존경심과 고마움을 절절히 토해냈다.그는 “진작 편지를 올릴 마음 간절하였으나 침묵을 지키는 것이 박사님의 쓰라린 상처를 위로해드리는 일일 것이라는 어리석은 마음에서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고 밝히고 “은혜를 못잊어 조석으로 박사님을위해 기원하는 한 생명이 이 땅 지붕 아래 살고 있다는 점만은 알려드리고싶었다”고 마음을 전했다. 그리고는 張勉총리가 60년 10월1일 감형을 해줘 사형을 면한 일,그해 12월에는 직접 교도소를 방문해 털내의를 건네준 덕에 따뜻하게 겨울을 난 일들을 기억했다. 崔는 “박사님께서는 ‘원수를 사랑하라’는 예수의 사상을 시범하신 사도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면서 “박사님이 ‘그대의 죄를 전부 사해주노라’라는 말씀을 친히 들려주실 날이 오기를 간망(懇望)한다”고 기원했다. 張勉은 崔勳에게 바로 답장해 두 사람 사이에는 편지가 여러차례 오갔고,그 편지에서 張勉은 가톨릭에 귀의하도록 권유한 것으로 보인다.현재 남아 있는 두번째 편지(66년 1월9일자 소인)에 이를 알려주는 구절들이 나온다. 새해인사를 겸해보낸 이 서신에서 崔勳은 “박사님의 편지를 받은 후 반년 이상이나 신중히 생각한 결과로 근방의 주임신부님을 곧 만나게 될 것”이라고 가톨릭에 입문할 결심임을 알렸다.이어 “영세를 받기까지는 자주 편지를 올리지 못하더라도 오해 마시기 바라며 그러는 것이 박사님의 심경에 위로를 드리는 것이라는 졸렬한 생각에서”라고 밝혔다. 張勉과 崔勳 사이에 오간 편지는 이 두 통밖에 남아 있지 않다.둘 다 우편봉함엽서이며,‘대구시 삼덕동 82의 1’에 사는 崔勳이 서울 명륜동 張勉의자택으로 보낸 것이다. 崔勳이 편지를 보낸 시점은 張勉이 5·16쿠데타로 정권을 탈취당한 지 4년이 지난 때였다.張勉이 정계에서 완전 은퇴해 자택에서 가톨릭 서적을 번역하는 데 몰두한 시절이다.따라서 崔勳의 편지는 순수하게 인간적인 존경심과 그리움을 담고 있을 뿐 다른 의도는 전혀 엿보이지 않는다. 국무총리로서 국정의 최고책임을 맡았던 정치가,한때 그를 암살하려다 체포돼 사형이 확정됐던 사형수.역사의 현장에서 벗어나 둘만이 나눈 대화는 張勉을 가까이서‘모신’ 어느 누구의 증언보다도 張勉의 인간적인 면모를 진솔하게 들려준다.그 귀한 ‘증언’이 가족도 모르게 30여년을 숨어지내다 올해 ‘張勉 탄신 100주년’을 맞아 세인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한편 張勉에게 총을 쏜 金相鵬은 복역을 마치고 나와 목사가 되었다.金목사는 지난 87년 張勉의 셋째아들인 張益주교(춘천교구장)를 만나 ‘위대한 인격자 張勉’을 함께 회고했다. 李容遠
  • 서상목 체포동의안 7일 국회 표결처리

    국회는 7일 본회의를 열고 7개월 가량 끌어오던 한나라당 徐相穆의원의 체포동의안과 朴相千법무장관 해임건의안,金泰政검찰총장의 탄핵소추안을 표결처리할 방침이다. 국회는 6일 본회의 긴급현안질문에 앞서 한나라당이 제출한 朴장관 해임건의안과 金총장 탄핵 소추안을 상정했다. 이와 관련,한나라당은 徐의원의 요청에 따라 체포동의안 처리절차에 정상적으로 응하기로 입장을 바꿨으며 9일부터 시작하는 203회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단독으로 제출했다. 국민회의는 이날 “徐의원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국회가 민생과 유리되고 정치불신과 혐오가 계속될 수밖에 없다”면서 ”국회를 정상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徐의원 문제를 확실하게 매듭짓겠다”며 표결처리 강행 방침을 확인했다. 당사자인 徐의원도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체포동의안을 7일 본회의에서국회법이 정한 처리 절차에 따라 처리해 줄 것을 요청한다”면서 “이 사건으로 한나라당에 더이상 부담을 주고 싶지 않으며 최근 다시 경색되고 있는정국을 푸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표결처리에 대비,와병중인 의원 등을 제외한 156명에게 총동원령을 내렸다. 徐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에서 가결될 경우 당분간 경색정국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金鍾泌국무총리는 6일 국회 본회의에서 여야 의원들의 3·30 재·보선 부정선거 의혹 등 정치현안에 대한 긴급현안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정부는 고발된 불법선거 사례에 대해 여야를 막론하고 공정하게 수사,엄정하게 처벌하겠다”고 밝혔다.金총리는 이어 “그동안 참여했던 수많은 선거에 비해볼 때 지난번 선거는 잘못된 점이 있지만 지난날에 비하면 개선된 것으로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질문에는 국민회의 朴光泰 薛勳의원,자민련 金七煥 姜宗熙의원,한나라당 安澤秀 鄭文和 李佑宰 李思哲의원등 여야 의원 8명이 차례로 나서 재·보궐선거의 불법선거 의혹과 정부조직개편안 등 정치현안을 놓고 공방전을 벌였다. 국회는 이에 앞서 99년도 제1차 추가경정예산안을 심의하기 위한 예산결산특위를 구성했다.
  • 예상대로 투표율 저조

    이번 세곳의 재·보궐선거는 예상대로 저조한 투표율을 보였다.선거에 대한 무관심을 넘어 정치 혐오증,냉소주의가 그대로 반영된 결과라는 지적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30일 오후 3시 현재 최종 집계한 평균 투표율은 27.9%.이는 98년 6월 4일 실시한 지방선거 투표율 35.3%,98년 7월 21일 치러진 7개지역 재·보선 32.3%보다 크게 낮은 기록이다. 지역별로 보면 구로을의 경우 32.5% ,시흥은 24.9%,안양은 27.7%의 투표율을 보였다.3개지역 가운데 가장 높은 투표율을 보인 구로을은 거물급정치인의 출마로 여야 모두 중앙당 차원의 총력전 유세가 펼쳐졌기 때문이다.이처럼 투표율이 저조한 것은 유권자들의 정치 혐오증에 기인한다는 분석이다.선관위측은 “여론조사 결과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로 정치 혐오증을 첫번째로 꼽았다”면서 이는 누가 당선돼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에서 비롯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국제통화기금 체제 이후 어려워진 경제환경이 정치자체에 대한 무관심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유권자들은 특히 임시국회가 열리는상황인데도 지역에서 살다시피 하는 여야의원들의 극성 선거운동이 오히려 ‘선거포기’로이어지게했다는 설명이다.국민회의는 구로을지역에 등록한 선거사무원만 해도 400명이 넘어 여당이 과열선거를 부추겼다는 비난을 받았다. 선관위의 金弧烈선거관리관은 “이번 선거에도 여전히 과열·혼탁선거 양상이 두드러졌다”면서 “정치가 희망을 준다는 기대감이 있어야 투표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상황에서 어느 유권자가 투표를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또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투표 불참시 5,000원 과태료부과 ’ ‘부모와 함께 투표장 가기 통신문’발송 등을 추진한 선관위의 ‘과잉의욕’도 유권자들의 ‘표찍는 마음’을 달아나게 했다는 지적이다. 선관위는 이번 선거를 계기로 투표율 제고 방안으로 투표 마감 시간을 오후 9시까지로 3시간 늦추는 방안과 부재자투표 대상확대,어린이의 투표소 출입허용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사설] 票로 심판하자

    ‘3·30’재선거와 보궐선거 투표날이다.이번 서울 구로을과 경기 시흥의국회의원 재·보선과 안양시장 보선의 선거운동과정을 지켜본 국민들은 선거결과와 관계없이 걱정이 크다.어느 선거구 할 것 없이 과열 혼탁선거 양상을 보였기 때문이다.상대방에 대한 무차별 비방·폭로도 여전했고 고소·고발이나 관권개입 시비도 달라진 것이 없었다.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게 된 것은 말할 것도 없이 정치권의 책임이다.정치권이 앞장서서 과열을 부추겼기 때문이다.이번 재·보선은 공석이 된 국회의원과 시장을 뽑는 지역적 정치행사에 지나지 않는다.그럼에도 여야는 이번 재·보선이 마치 현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라도 되는 듯 선거지원에 모든 당력을 쏟아부었다.아니할 말로 이번재·보선에서 집권당이 지면 정권을 내놓을 것이며,야당이 지면 당을 해체할 것인가? 여야 합의로 어렵사리 열린 제202회 임시국회에는 상임위별로 처리해야 할국정현안들이 산적해 있다.그런 국회를 팽개쳐둔 채 여야 지도부가 선거현장에 상주하다시피 하다 보니 유세장에는 일반 유권자들보다 정치인과 정당관계자가 더 많은 기현상이 빚어지게 됐다.정치권이 과열되면 될수록 유권자들은 더욱 더 선거에 등을 돌리게 된 것이다.선거에 대한 유권자들의 외면은마침내 재선거와 보궐선거의 무용론까지 거론되는 상황을 만들었다. 의식있는 국민들이 우려하는 것은 여야간의 한판승부가 아니다.선거에 대한 유권자들의 냉담,더 나아가 정치 일반에 대한 국민들의 냉소가 더 근본적인 문제인 것이다.물론 선진국 국민들도 정치에 대해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기는 한다.그러나 그들의 무관심은 이미 굳건하게 확립된 민주제도에 대한 신뢰에서 비롯된 ‘탈정치적’ 무관심이다.그러나 우리의 경우,그 무관심이 정치에 대한 혐오감에서 빚어지는 ‘냉소적’ 무관심이라는 점에서 문제가 있는 것이다.우리는 아직 정치에 더욱 관심을 갖고 적극 참여함으로써 민주제도를 정착시켜야 하는 단계에 있다.그런데도 이번 재·보선의 투표율은 20∼30%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한다.그렇다면 15%의 지지를 받은 후보도 당선될수 있다는 말이 된다.그렇게 되면 그것은국민대표성 문제와 관련,대의정치(代議政治)의 위기로 연결될 수도 있다. 정치권의 잘못은 이미 저질러진 일이고,이제는 유권자들에게 촉구하는 수밖에 없다.오늘날의 정치행태에 반감이 있더라도 일단 투표에 참여하기 바란다.그렇게 해서 정치행태 전반이나 특정 정당에 대한 정치적 판단을 내려야 한다.국민 스스로 참정권을 포기하면 결코 민주주의는 진전하지 못한다.
  • [사설] 정치개혁 입법 서둘라

    3·17 여야 총재회담 합의사항 6개항 가운데 중요하지 않은 항목은 없겠지만,그래도 가장 주목되는 항목을 꼽자면 역시 “여야가 국정 및 정치개혁을위해 공동 노력하고 정치개혁 입법을 본격 추진해 조속히 처리하기로 합의한다”는 대목일 듯하다.따라서 우리는 정치권이 두 총재의 합의정신을 살려지체없이 정치개혁 입법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 우리가 특히 정치개혁 부문에 주목하고 정치개혁 입법을 서두르도록 여야에 촉구하는 것은 몇 가지 이유가 있다.첫째,국민들을 편안하게 해줘야 할 정치가 오히려 국민들을 괴롭히고 있기 때문이다.정치가 경제회생과 민생안정의 발목을 잡고 걸림돌이 되고 있다.지난 한해 동안 국회는 연중무휴로 열려 있었으나 정쟁으로 밤낮을 지새우는 바람에 정작 국정을 심의한 날보다 공전(空轉)한 날이 더 많았다.또한 각종 개혁법안들은 심의과정에서 변질돼 국민들의 분노를 사기 일쑤였다.뿐만 아니라 민간부문에서는 뼈를 깎는 고통속에 구조조정이 이뤄졌지만 정치권은 털끝 하나 다치지 않고 고비용 저효율의 구시대적정치행태에 안주하고 있다. 둘째,정치에 대한 국민의 혐오감이 위험수위를 넘고 있기 때문이다.국민들이 정치를 혐오하고 외면하는 것은 정치인들의 불행에 그치지 않고 국민들을 위해 불행한 일이다.아직도 우리 사회에서는 정치의 규정력이 크기 때문이다.본분을 벗어나 있는 정치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정치관련법을 개정해 타력으로나마 정치인들을 제도적으로 규제할 필요가 있다.그것이 우리가 정치권에 대해 정치개혁 입법을 서두르도록 촉구하는 또 다른 이유다. 정치관련법 가운데 핵심사안은 역시 선거법이다.여야 3당은 국민여론을 의식해 의원정수를 줄인다는 데는 암묵적으로 합의했지만,선거구 조정 등 각론에서는 ‘3당 3색’이다.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 도입문제,소선거구제 유지,혹은 중·대선거구제 도입 문제 등에서는 각당의 이해득실에 따라 의견이 갈리고 있다.이밖에 국회법·정당법·정치자금법에서도 각당의 이해가 일치할수는 없다.이렇듯 정치관련법들은 현역 정치인들의 직접적인 이해와 여야 각당의 앞날이 걸려 있기 때문에 현상을 변화시키는 개혁입법은 쉽게 이뤄지기 어렵다.그렇다고 정치개혁 입법을 마냥 천연시킬 수 있는가.그렇게는 되지않는다.국민들이 더는 그것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야는 당리당략을 떠나 대승적인 차원에서 ‘국민복리 우선’ 원칙과 ‘여야 합의’ 원칙에 따라 양보와 타협을 통해 정치개혁 입법을 서둘러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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