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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제아’ 에미넴 그래미 3개부문 수상

    살인과 욕설로 가득찬 가사로 논란을 빚고 있는 백인 래퍼에미넴(28)이 21일 밤(이하 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센터에서 열린 제43회 그래미상 시상식에서 랩앨범상을 비롯해 랩 솔로 연주상,랩 듀오-그룹 연주상 등 3개 부문을 휩쓸었다. 에미넴은 동성애자와 여성을 혐오하는 폭력적,외설적 가사에도 800만장이나 팔린 화제의 앨범 ‘마셜 매더스 LP’로랩 앨범상을 받았다. 이날 시상식장 밖에서는 전미여성동맹(NOW)과 동성애단체소속 회원 약 100명이 에미넴과 그의 앨범을 비판하며 평화적인 시위를 벌였다. 미국 딕 체니 부통령의 부인인 린 체니는 시상식 전날인 20일 CNN 방송과의 회견에서 “에미넴은 자기 어머니와 여성들을 살해하는 이야기 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여성들의 비명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천천히 살해하는 것에 대해 떠벌린다”면서 그의 그레미상 시상식 참여를 비난했다. 그러나 팝가수 마돈나는 최근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보낸편지에서 “에미넴은 최소한 의견을 갖고 있다”면서 “그는선동적이고 사람들의 피를 끓게 만들며,바로 지금 이 사회에서 무엇이 진행되고 있는지를 반영하고 있다”고 두둔했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서 최고의 영예인 올해의 앨범상과 팝앨범상,팝 듀오-그룹 보컬 연주상은 ‘투 어게인스트 네이처’를 낸 노장 록그룹 스틸리 댄에게 돌아갔다.아일랜드 출신노장그룹 U2도 ‘올 댓 유 캔트 리브 비하인드’의 수록곡‘아름다운 날’로 올해의 레코드상과 올해의 노래상, 록 듀오-그룹 보컬 연주상을 수상해 3개의 상을 받는 만만찮은 관록을 보였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서울은 불법광고물 천국

    ‘서울시는 불법광고물의 천국’ 서울시내에 있는 간판중 30% 이상이 불법광고물인 것으로나타났다. 19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5월 현재 서울시의 간판 광고물은 총 63만5,600여개에 이르며 이중 19만4,700여개가 불법광고물이다.우후죽순처럼 늘어나고 있는 신종 광고물인 에어 라이트(air light),현수막,입간판 등 유동 광고물은 모두불법이다. 이와 함께 광고물에 대한 인·허가권을 갖고 있는 구청장이 내년 선거를 의식해 불법 광고물에 대한 단속에 미온적으로 대처,불법 광고물을 양산하고 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서울시는 불법 광고물이 이젠 시각적인 공해 차원을 벗어나 ‘시각적 폭력’ 혹은 ‘환경적 폭력’으로 간주하고 불법·혐오 광고물에 대한 전면전쟁을 선포하고 나섰다.시는 광고물 정비 전담 부서를 종래의 주택국에서 행정관리국으로조정,시청과 각 자치구의 공조체제를 강화하고 각 자치구마다 부구청장을 불법광고물정비추진 책임관으로 하는 특별정비반을 구성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에어 라이트 등 인도의 불법 광고물을 다음달말까지 완전 제거,시민들의 보행권을 돌려주기로 했다.불법 간판은 3월 중순까지 업주들이 자율정비하도록 유도하고 철거하지 않은 간판은 강제정비를 추진하기로 했다.서울시는 이미 철거비용으로 각 자치구마다 15억원의 예산을 특별지원했다.아울러 색상 디자인 규격 등이 주변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거나 혐오감을 주는 간판도 정비해 나갈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매달 베스트 및 워스트 간판을 선정하는 한편 ‘아름다운 간판걸기’ ‘추한 간판업소 불매운동’등을 시민들과 함께 전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2001 길섶에서/ 윤이상의 귀향

    아시아인으로선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작곡가였던 윤이상(尹伊桑)씨에게 독일은 제2의 고향이었다.그는 베를린예술원종신회원이었고 생일때는 독일 대통령으로부터 꽃바구니를받기도 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일통일 이후 고개를 든 신나치 세력의 외국인혐오증에 그 역시 봉변을 당했다. 노후를 고향인 통영 바닷가에서 낚시를 즐기며 조용히 지내고 싶어 했던 그의 소망은 끝내 이루어지지 못했다.이른바‘동베를린사건’과 ‘친북행적’으로 그는 북한에서는 환대받고 남한에서는 홀대받았다.한때는 그의 음악까지 금기 대상이 됐다.1994년 마지막 귀국노력이 좌절된 후 병원에 입원한 그의 소지품 가운데는 안숙선(安淑善)씨의 남도민요CD가있었다.아악(雅樂)에 이어 남도창을 바탕으로 한 작품을 남기겠다는 꿈을 이루지 못하고 이듬해 그는 별세했다. 그를 기리는 ‘통영현대음악제’가 16일부터 통영에서 열리고 있다.지난해에 이어 두번째 열리는 이 음악제를 통해 이루어진 ‘음악적 귀향’에 그의 혼백이라도 위안을 얻었으면한다. 임영숙 논설위원실장
  • 혐오음식 고문… ‘마루타’ 된 연예인들

    공중파 쇼 오락 프로그램들이 연예인을 불러다놓고 벌칙이란 미명하에 기상천외한 음식들을 먹여 연예인들이 가히 ‘미각 수난시대’를 맞고 있다.방송사측은 시청자들을 위한 엔터테인먼트 제공이라 포장할지 모른다.하지만 프로는 많아도 여기저기 불려다니는 출연자는 대부분 정해져 있고 보면,오늘 여기서 ‘건강주스’를 마신 이가 내일 저 프로에서 ‘벌떡’을 물고 오만상을 구기며 괴로워하는 모습을 지켜보는시청자들은 눈살을 찌푸리지 않을 수 없다. ‘혐오음식 먹이기’하면 빼놓을 수 없는 프로가 MBC ‘전파견문록’.셋씩 두팀으로 갈라 퀴즈를 못맞춘 팀에 제공된 음료수 세잔 가운데 한잔은 콜라,요구르트 등을 가장한 간장,새우젓 따위.이걸 들이킨 한명이 데굴데굴 구를 정도로 괴로워 할 것은 뻔한 일. ‘전파견문록’은 이같은 기본포맷으로 이후에도 생야채·피자 먹이기 등등 변형·발전판을 꾸준히 개발했고,이는 전파를 타고 번져 오락프로들을 휩쓸고 있다.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는 1월 하반기부터 마늘,생강,젓갈 등을 갈아만든것을 출연진에 건강주스라며 들이키게 하고 있다.SBS ‘두남자쇼’에서도 진행자와 게스트가 프로그램 끝머리에 모여앉아 인형으로 확률게임을 벌인 뒤,결과에 따라 순도 100%의마늘주스,식초주스,계란노른자주스,양파주스 등을 마셔야 한다.KBS-2TV ‘서세원쇼’ 토크박스 코너에선 분위기를 못띄웠다고 지목당한 패널이 겨자,된장 등 고물이 잔뜩 든 ‘벌떡’을 먹어야 하며,MBC ‘코미디하우스’에선 끝말 잇기에실패할 때마다 물 500㎖씩을 들이킨다.한꺼번에 네잔씩 마시는 ‘불운아’도 나온다. 이처럼 억지스런 벌칙이 브라운관을 난무하는 요인으로는 시청자 가학심리에 편승,손쉽게 시청률을 끌어올리려는 안일한 제작태도가 꼽힌다.한번 자극을 맛보면 그보다 강도를 높여야만 반응하는 자극 상승법칙에 맞추려다보니 갈수록 기괴한 메뉴가 개발된다는 것.시청자 비평모임 매비우스 조은숙 기획부장은 “과거에는 남자 연예인을 여장시켜 밖으로 내보낸다든지,차에 태워 한강에 빠뜨려선 빠져나오게 시킨다든지,주로 몸으로 떼우는 벌칙이 주를 이루던 것이 쇼프로편수가 늘어남에 따라 그나마 스튜디오 안으로 끌려들어온 것”이라며 “우리나라 공중파들의 시청률 강박이 해소되지 않는이상 이같은 연예인 괴롭히기는 포맷만 바꿔 지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손정숙기자 jssohn@
  • 대정부 질문 결산 / 사회·문화분야

    닷새 동안 모두 55명의 여야 의원들이 나선 2월 임시국회대정부 질문이 15일 사회·문화 분야를 마지막으로 모두 마무리됐다. 이번 대정부 질문은 파행이나 사고 없이 비교적 순항했다. 물론 안기부 비자금사건,언론사 세무조사 및 언론개혁 문건등 굵직한 현안들을 놓고 대립각을 세우며 목청을 높였으나여야 모두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지난해 한나라당 김용갑(金容甲) 의원의 ‘노동당 2중대’ 발언 파문으로 공전했던것과는 대조됐다. 대정부 질문의 순항이유는 정치권 자체의 자정 움직임도 있었으나 ‘정치파행을 혐오하는 국민 여론’이라는 외생변수가 더 크게 작용했다는 게 관계자들의 솔직한 분석이다.여야3당총무들이 14일 ‘무파행 선언’이란 합의문을 도출한 것도 국민의 기대를 외면 못한 성과물로 풀이된다.그러나 대정부 질문에 많은 문제점이 노출됐다.특히 고질적으로 지적되어온 의원들의 참여열기 저조현상이 그대로 나타났고,민원성질의 폭주, 국무위원들의 무성의한 답변 등의 구태도 되풀이됐다. 가장 큰 문제점은 역시 의원들의 참여열기 저조였다.그나마대정부 질문이 시작되는 오전시간에는 절반 이상의 의원들이 의석을 지켰지만 오후 들어서는 빈 자리가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했다.보충질의가 진행되는 밤에는 가까스로 의사정족수를 넘긴 60여명의 의원들만이 남아 이만섭(李萬燮) 의장이출석을 체크하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춘규기자 taein@
  • 보신탕 또 도마에

    ‘보신탕’이 또다시 국제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특히 일부 외국 동물애호가단체들은 보신탕 문제를 2002년 한·일월드컵 개최와 연계시켜 조직적인 개최반대 운동을 펼칠 태세여서 정부 차원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최근 ‘엠브리오링크 네트워크’라는 외국의 동물보호단체는 인터넷홈페이지에 개를 참혹하게 죽이는 한국인의 사진을 소개하면서,한국의 월드컵 개최를 막자는 청원운동을 펼치다 한국 네티즌들의 항의를받고 5일 이 내용을 자진 삭제했다.이 사이트는 지난 99년 개를 합법적으로 위생처리해 먹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입법화를 추진했던한나라당 김홍신(金弘信) 의원 등 여야 국회의원 20여명을 악마(devil)로까지 표현했다. 세계동물보호협회(WSPA)도 홈페이지의 ‘아시아의 개’란 사이트에한국 등을 ‘개고기,혐오식품을 판매하는 나라’로 소개하는 등 개고기와 월드컵 개최를 연계시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그러나 지난 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한차례 곤혹을 치렀음에도 국내외 여론의 눈치만 볼 뿐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네티즌과 PC통신 동호인들은 “우리나라 전통음식을 자신들의 잣대에 맞춰 무조건 비난해선 안된다”면서도 “정부도 보신탕을 금지시키거나 국제 여론을 바꿀 수 있는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PC통신에는 이날 ‘보신탕 합법화’에 대한 글이 수십건 쏟아졌다. 대학원생 박모씨(32)는 “개고기는 지난 8월 남북장관급회담 당시 공식메뉴에 오를 정도로 우리나라 전통음식”이라면서 “국제행사때마다 외국인들이 시비를 거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주부 최모씨(49)는 “외국에서 자꾸 보신탕을 문제삼는 것은 정부의 확고한 정책이 없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김홍신 의원은 “상당수의 국민들이 개고기를 전통식품으로 인식하고 있음에도 동물애호단체들의 반대를 이유로 정부와 국회가 입법을기피,위생관리조차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며 관련법규의 개정을 촉구했다. 조현석기자hyun68@
  • 與野 “민심 우리편” 정략적 해석

    설 연휴 동안 지역구를 찾은 여야 의원들은 정치권에 대한 국민들의인내가 한계에 다다랐음을 실감했다. 그러나 정치권에 등을 돌린 민심을 되돌리려는 전향적 태도를 보이기보다는,민심이 자기 당에 우호적이라는 선전에 열중하는 모습이었다. [민주당]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강한 여당을 주문하는목소리가 많았다고 분석했다. 박상규(朴尙奎·인천 부평갑) 사무총장은 “민심은 정치권이 아무리뒤흔들고 왜곡하더라도 정확하고 과학적”이라며 “안기부예산 불법전용에 대한 여론이 우리 당에 호의적인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주장했다. 천정배(千正培·경기 안산을) 수석부총무는 “강한 정부,강한 여당에 대한 기대를 느낄 수 있었다”며 정부 정책을 신뢰하는 희망적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는 장밋빛 분석을 내놓았다. 이낙연(李洛淵·전남 함평·영광) 의원은 “정국 주도권을 확실히잡지 못하고 있는 민주당에 강력한 여당의 모습을 보여 달라는 주문이 쏟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송훈석(宋勳錫·강원 속초·고성·양양·인제) 의원은 “지방경제와 서민경제가 악화돼 중산층이 없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며 경기부양책을 서둘러 줄 것을 정부에 주문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민심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면서 변화의 필요성을역설했다. 하지만 지도부는 여당에 대한 공세를 강화해 ‘민심 따로,전략 따로’의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김원웅(金元雄·대전 대덕)의원은 지역민들이 “살기도 어려운데 정치권이 싸움만 한다.여당이든 야당이든 다 똑같이 나쁘다”며 비난일색이었다고 전했다.박희태(朴熺太·경남 남해·하동) 부총재도 “모든 게 정치 탓이란 불만이 팽배해 있었다”고 털어놨다.그러나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야당 때려잡기에 혈안이 돼 있는 현 정권의 무도함을 국민들은 낱낱이 꿰뚫고 있었다”며 민심 가운데 유리한 부분만 부각시켰다. 김기배(金杞培) 사무총장은 “여권이 안기부자금 사건과 관련,우리당을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낸 데 맞서 명예훼손소송을 낼 것”이라며 “정권의 탄압이 계속된다면 소속 의원 전원이 사퇴하고 정권 타도를 위해 일전을 불사할 것”이라고 한 술 더 떴다. [시민단체] 민심이 갈 데까지 갔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입을 모았다. 극심한 정치혐오증으로 정치 붕괴까지 우려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참여연대 이태호(李泰鎬) 시민감시국장은 “지난해 총선 때 낙선운동을 할 때보다 민심이 더욱 악화돼 있다”며 “국민들은 이제 허탈감을 넘어 무력감까지 느낄 정도”라고 말했다.경실련 고계현(高桂鉉) 시민입법국장은 “정치권이 민심을 과소평가할 경우 내년 지방선거와 대선,나아가 다음번 총선에서 예상보다 훨씬 혹독한 유권자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락 김상연기자 jrlee@
  • 설 귀향 의원들 민심에 혼쭐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설 연휴 동안 지역구에 내려갔던 한나라당 김부겸(金富謙·경기 군포) 의원은 만나는 시민마다 덕담은커녕 호된 꾸지람을 퍼붓는 바람에 진땀을 흘려야 했다.그는 “면전에서 정색을 하고 ‘정치 똑바로하라’고 호통을 치는 바람에 창피해서 얼굴을 들 수가 없었다”며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설을 전후해 귀향활동을 벌였던 여야 정치인들은 시민들의 냉소와질책이 생각보다 훨씬 심했다고 25일 입을 모았다.시민들은 “여당이든 야당이든 당신들 때문에 다 죽게 생겼다”,“의원 이적이니,안기부자금 사건이니 민생과 상관없는 문제로 당신들끼리 치고받고 싸우는 데 진절머리가 난다”며 여야를 싸잡아 비난하는 경우가 많았다고의원들은 전했다. 민주당 김성순(金聖順·서울 송파을)의원은 “부시 미 대통령 취임,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 등 세계는 급변하는데우리 정치인들은 시도 때도 없이 싸움만 한다는 비판을 받았을 때는너무 염치가 없고 창피했다”고 털어놓았다.또 “비판은 식자층이건,노동하는 분이건 계층에 관계없이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민심은 정치 불신의 차원을 넘어 정치 혐오증과 무관심 차원으로 발전되고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경실련 고계현(高桂鉉) 시민입법국장은 “정치 얘기만 나오면 아예 고개를 돌리거나 흥분해서 ‘이 놈’‘저 놈’하며 욕을 해대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시민 송인관(宋寅冠·36·태영화학 과장)씨는 “친지들을 만나도 분위기를 깨지 않기 위해 정치 얘기는 삼가는 분위기였다”며 “TV 뉴스에서 정치인 얼굴이 나오면 바로 채널을 돌리는 경우가 많았다”고말했다. 이같은 민심을 반영하듯 최근 국회 홈페이지(www.assembly.go.kr)에접속한 시민 1,643명 가운데 74.2%가 올해 국회가 정쟁으로 지샌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나빠질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은것으로 드러났다. 상황이 이런데도 여야 지도부는 이날도 설날 민심을 정략적으로 이용,국민을 분노케 했다.민주당 김영환(金榮煥) 대변인은 “국민들이강한 정부론에 대한 기대가 크더라”고 자화자찬을늘어놓았고,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여권이 야당 파괴에 혈안이 된 것을국민들이 분명히 알고 있었다”고 헐뜯었다. 참여연대 이태호(李泰鎬) 시민감시국장은 “지난해 총선때 낙선운동으로 구태를 심판했듯이 내년 지방선거와 대선 때 시민단체들이 앞장서서 구태 정치인을 심판할 것”이라며 “다음달 정치권에 개혁을 최후통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상연기자 carlos@
  • 메탄가스 활용 방울토마토 재배 성공

    광주시 북구 운정동 광주 광역위생매립장에서 근무하는 기능직 공무원들이 이곳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를 활용해 방울토마토 등 농작물재배에 성공했다. 지난해 광주시정연구모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광주시 매립장 활용방안 연구모임(회장 金鍾生·기계원 8급)’ 회원들이다. 김 회장을 비롯한 임철욱(任哲旭·32·기계원 9급),고순상(高純相·40·기계원 10급),정선근(鄭宣根·33·위생원 10급),강훈(姜勳·33·조무원 8급)씨 등은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공원이나 나무심는 토지 조성 및 체육시설 용도로만 사용토록 제한된 매립장의 활용방안을 연구한 끝에 농작물 재배가 가능하다는 결론을 얻었다. 이들은 99년 12월 개인당 100여만원씩을 거둬 매립이 완료된 곳에 63평 규모의 비닐하우스 한동을 설치하고 매립지 밑바닥에 묻은 수집관로를 통해 메탄가스 모아 직접 개발한 난방보일러를 가동했다. 이듬해 이들은 1월 방울토마토 380그루를 심었다.농작물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 인근 담양군의 시설재배하우스를 직접 방문해 농민들의자문을 구하기도 했다.한겨울에도 15도를 유지하는 등 정성껏 돌본끝에 800㎏의 방울토마토를 생산했다. 연구모임 회원들은 생산된 방울토마토를 광주시 보건환경연구원과서울시립대,환경관리공단 등에 성분 검사를 의뢰해 ‘식용가능’ 판정을 받아냈다. 이들은 지난해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는 경북 상주의 특산품인 금싸라기 참외 300여 그루를 심어 오는 2∼3월중에 수확할 예정이다. 김종생 회장은 “매립장 침출수에서 중금속이 검출되지 않아 식용작물 을 시험재배했다”며 “이를 계기로 매립장이 혐오시설이 아니라는 인식이 확산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곳 매립장은 광주시가 93년 8만여평 규모로 조성해 2002년 매립을 완료한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
  • [이사람] 피아니스트 이희아양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다.고난을 극복한 사람들,평범하지만 의미있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독특한 개성의 사람들,다른사람들에게 희망의 빛이 되는 사람들,훌륭한 업적을 남긴 사람들…. 그들의 다양한 삶과 이야기들을 통해 세상을 엿보는 ‘이사람’ 시리즈를 2주일에 한번 월요일에 싣는다. 정오의 햇살이 피아노 위에 내려앉는다.반짝이는 햇살을 받으며 희아가 피아노 앞에 앉는다.그녀의 네 손가락이 건반 위에서 춤을 춘다.잘린 허벅지로 특수 제작한 페달을 밟으며 네 손가락으로 쇼팽의 ‘즉흥환상곡’을 연주한다.환상적인 선율이 그녀의 작은 거실에 울려퍼진다.희아는 피아노의 아름다운 선율을 타고 세상의 불편함을 뛰어넘었다.피아노를 칠 때는 살아 있음을 느끼는 행복한 순간.그녀의 피아노 소리는 희망의 멜로디가 되어 넓은 세상으로 퍼져 나간다. 네 손가락의 파아니스트인 이희아(16).그녀는 지금 주몽중학교 2학년이다.주몽학교는 장애인을 위한 특수학교.희아는 태어날 때부터 한 손에 손가락이 두개씩 밖에 없다.다리는 막대기처럼 가느다랐다.발가락도 하나씩 밖에 없었다.세 살때 기형인 허벅지 아래를 잘라냈다. 희아는 그러나 장애를 운명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불굴의 의지와노력으로 그 장애를 뛰어넘었다.열 손가락으로 치는 다른 아이들 보다 더 많은 연습으로 ‘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가 됐다.하루에 5∼10시간씩 연습했다.손에 물집이 잡히기도 하고 엉덩이가 짓무르기도했다.그렇다고 피아노에 천재성이 있는 것은 아니다.가장 뛰어난 재능은 육체의 장애와 고통을 이기고 끊임없이 연습하는 참을성이다.희아는 태생적 비극을 극복하고 ‘희망의 낙원’을 만들어가고 있다.그녀의 아름다운 삶의 풍경은 검은 탐욕과 허영의 탁류가 흐르는 혼탁한 사회 속에 희망과 구원의 빛처럼 빛난다. 희아는 세월의 그릇을 알차게 채워오고 있다.희아에게는 ‘오늘 하루’가 중요했다.내일은 늘 불안했다.어릴 때의 집은 병원이었다.여섯 살때까지 거의 병원에서 지냈다.그 후에도 허벅지에 물이 생기는증상과 뇌출혈 등으로 자주 병원을 찾았다. 그러나 희아는 정상적인 어린이들 보다 더 밝고 명랑하다.스스로 마음의 문을 열지 않으면 누구도 자신에게 마음의 문을 열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다.아이들이 놀려대도 피하거나 움츠러들지 않았다.심하게 놀려대는 어린이들이 있으면 “그래 나는 귀신이다.귀신이랑 놀자”라며 아이들 사이에 끼어들었다.놀리는 아이들을 곧 친구로 만드는놀라운 친화력이 있다.희아의 얼굴에는 그늘이라고는 조금도 없다.조그만 얼굴에 귀여운 눈 그리고 분홍빛 머리핀이 잘 어울리는 희아는동화 속의 아이처럼 예쁘다.집에서는 허벅지로 종종 걸음을 하고 밖에서는 휠체어를 이용한다. 희아의 이야기는 국내 뿐 아니라 CNN를 타고 전세계로 퍼져 나갔다. ‘네 손가락의 즉흥환상곡’이라는 동화의 모델이 되기도 했다.99년에는 ‘올해의 장애극복상’을 탔다.문화관광부가 선정하는 ‘신지식인 청소년’에 선정되기도 했다.2000년 1월23일에는 서울에서 독주회를 가졌다.같은해 10월 중순에는 호주를 방문,8차례의 연주회를 가졌다. 오늘의 희아 모습 뒤에는 자신의 눈물겨운 노력과 어머니의 헌신적인 희생 그리고두명의 피아노 선생님이 있다.희아는 여섯 살 때부터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다.“손가락을 자유롭게 놀려 글씨라도 예쁘게 쓰고 그림이라도 그릴 수 있게 하고 싶었습니다.피아니스트가 되게 하려는 마음까지는 없었습니다”라고 희아 어머니는 말한다.그런데 피아노 선생님 구하기가 어려웠다.장애아라고 모두 거절했다.그러던중 희아 어머니가 근무하던 산부인과 병원의 간호사로부터 조미경‘숲속 피아노 학원’ 원장(33)을 소개받았다. 그러나 희아가 건반을 힘껏 눌러도 피아노 소리는 제대로 나지 않았다.손가락의 힘이 약했기 때문이었다.그래도 좌절하지 않았다.“조미경 선생님은 혹독하게 연습을 시켰습니다.정말 열정적이었죠.나도 엄하게 키웠는데 조 선생님은 나보다 더 엄했습니다”라고 희아 어머니는 그 때를 회상한다. 희아는 피아노 연습을 시작한지 1년 반이 지난 92년 전국 학생연주평가회 유치부에 나갔다.주최측은 당초 연주모습이 보는 사람들에게혐오감을 준다며 희아의 출전을 거부했다.그러나 조 원장의 끈질긴노력으로 참가할 수 있었다.희아는 와이만의 ‘은파’로 최우상을 탔다.그후 여러 연주회에서 많은 상을 탔다. 희아는 99년 베로니카 수녀님의 도움으로 김경옥 서울음대 강사(46)를 만났다.김 강사는 일주일에 두번 피아노를 가르치고 있다.희아는김 강사의 ‘음악성’이 있다는 말에 힘을 얻고 있다.“희아는 감성지수가 높은 것 같습니다.음악성이 있어요”라고 김 강사는 말한다. 희아 어머니는 두 사람의 선생님에게 한없는 감사의 마음을 갖고 있다. 희아는 요즘 영어학원에 다니고 있다.“영어는 재미있어요.그런데수학은 너무 어려워요.”집에서 쉴 때는 컴퓨터도 하고 노래도 부른다.가장 좋아하는 탤런트 안재욱의 노래를 잘 부른다.안재욱과 같이찍은 사진이 책상 위에 놓여 있다.요즘은 4월20일 아셈홀에서 있을니르바나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을 위해 모차르트의 콘체르토를 연습하고 있다. 희아는 꿈이 많다.“대학에 가서 부전공으로 영화를 공부하고 싶어요.강제규 감독님의 ‘쉬리’처럼 훌륭한 영화를 만들고 싶어요.시나리오도 쓰고 영화 음악도 만들고….그러나 가장 큰꿈은 백건우 선생님 같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피아니스트가 되는 거예요.” 희아는 헬렌 켈러처럼 다른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삶을 꿈꾸고 있다.그는 연주회 때의 수익금을 장애인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희아는 다른 장애인들을 돕고 싶어한다.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도 작은 위로와 힘이 되고 싶다고 한다.“장애인들 뿐만 아니라삶에 지친 사람들 그리고 마음의 병이 있는 사람들에게도 희망의 빛이 되고 싶어요.”이창순 편집위원 cslee@. *희아만큼 감동적인 엄마 우갑선씨. 희아 어머니 우갑선씨(46)의 삶은 소설보다도 더 감동적이다.그의삶은 보통사람들의 기준으로 보면 희생의 연속이다.그러나 우씨는 그 희생을 행복의 다른 모습으로 받아들이며 거친 세상을 살아왔다. 우씨의 어린시절은 유복했다.아버지는 진주에서 약국을 운영했다.팔 남매의 둘째딸로 태어났다.간호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의 원호병원(지금의 보훈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했다.그 병원에서 포병학교를 수료하고 67년 포병소위로 임관했다가 같은 해 사고로 척추부상을 당한 후오랫동안 투병생활을 하던 환자를 간호하게 됐다.그것은 운명적 만남이었다.집안의 완강한 반대를 무릅쓰고 그 남자와 결혼했다. 희아는 결혼한 지 10년이 지난 후 태어났다.“유전적 요인이나 감기약 때문에 기형으로 태어난 것 같습니다.희아가 태어났을 때 마음이많이 흔들렸습니다.그러나 하느님이 보살펴 줄 것이라고 믿었습니다”우씨는 희아를 당당하고 강하게 키우려고 노력했다.공중목욕탕에도 데리고 다녔다. 우씨는 희아가 태어난 후 산부인과 조산사가 됐다.희아를 데리고 산부인과에 출근하며 일했다.그러던 중 유방암이 발병했다.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수술후 2년이 지났다.그런데 갑상선 호르몬 이상으로 요즘도 힘을 쓸 수 없다고 한다. 우씨는 지금 희아와 둘이서 산다.1급 척수 장애자인 아버지가 지난해 6월 장 천공 등의 병으로 갑자기 돌아가셨기 때문이다.“희아 아버지의 죽음은 가족에게 너무 큰 슬픔이었습니다.아직도 실감이 안나요”희아 아버지의 죽음으로 연금이 4분의 1로 줄어 생활이 더 어렵다.희아네는 서울 상일동에 있는 신생보훈빌라에서 산다. 우씨는 92년 장한 어머니상을 탔다.그는 모든 일에 감사한다고 말한다.“보잘것없던 희아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어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늘 고마워하고 있습니다”
  • [네티즌 칼럼] 정치인 정신 차려라

    최근 대한매일 인터넷 사이트(www.kdaily.com)에서 진행한 여론조사에는 “만약 당신이 다시 태어난다면 한국인으로 태어나고 싶은가”라는 설문이 있었다.여론조사 결과는 한국 사람으로 태어나고 싶지않다는 답이 전체 응답자의 75%에 이르렀다.대부분의 응답자들이 20~30대일 터인데 정말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대체 무슨 이유 때문인가? “한국에서 태어나기 싫다”고 응답한 사람들은 첫째는 정치판의 이전투구가 한심하고 그 다음이 지도층 꼴보기가 싫어서라고 이유를 꼽았다.민초들은 금 내놓으라면 내놓고,금강산 댐 짓자면 돈 내놓고,참으라면 참는데 반해 고소득층,고위 공직자 등 소위 지도층이라는 사람들은 국민들을 위해 한 게 없다는 불만인 셈이다. 또 거짓말 잘하고 기회주의적인 사람이 출세하는 불공평한 사회가 싫다고 지적했다.온 사회가 거짓말과 위선이 판쳐서 정직하고 부지런한사람은 손해만 본다는 것이다.이러니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 물론 동의하는 이도,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을 법하다. 그렇다면 한국 사람들이 현재 어떤 환경에 있는지 한번 보자.가장 먼저 정치는 어떤가? 정치 불신이 극도로 팽배해 있다.국회,대통령,야당 총재에 대한 평가가 현저히 낮아지고 있다.특히 국회의 역할에 대한 심각한 불신과 의원 빌려주기,안기부 국가예산의 선거자금 전용등 일련의 사건이 정치혐오를 키우고 있다. 한편 경제는 IMF 이후 체감 경기가 바닥으로 곤두박질쳤다.경제회생의 핵인 구조조정도 이런 저런 이유로 미진하다.손가락에 끼던 금가락지와 장롱 속에 숨겨둔 금붙이를 팔아서 경제를 회생시키려 노력한서민들은 외면한 채 조금이라도 더 가진 자들이 자기 잇속 챙기기에급급한 결과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지금 서민들은 빈부격차의 극대화로 상대적 빈곤감이 최고조에 이르렀다.넘쳐나는 노숙자와 실업자들은 공동체의 기본인 가정마저 해체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삶의 질도 점점 내리막길로 내려가고 있는 것같다.한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80%가 의료환경에 대해 불만을갖고 있고,복지수준도 형편없다고 평가하고 있다.심지어 20대 한국인의 62%는 “이민가고 싶다”고 한다. 현재 한국은 의료파업,정치불안,경제악화,실업문제,물가인상,노사문제 등 수많은 문제들을 헤쳐가야 한다.그 모든 것이 국민들의 행복추구권을 위협하고 있으며,바로 이러한 악순환의 상승작용이 “다시 태어난다면 한국사람으로 태어나고 싶지 않다”는 답을 만들어낸 것이다.그런데 정말 한국은 절망적인 상태인가? 정말 한국은 붕괴 직전인가?대한매일 인터넷 사이트의 여론조사에서 25%의 한국인들은 그래도 “한국에서 다시 태어날 것이다”라고 응답했다.이들은 “비록 작은 나라이고 경제는 어렵지만 따뜻한 정으로 다시 힘을 합쳐 일어나자”고말했다. 외세의 끈질긴 침략에도 불구하고 반만년 역사를 지킨 우리나라가 자랑스럽다고 말한 젊은 네티즌들도 많았다. 이처럼 대한민국을 사랑하고 그 미래를 믿는 한국인들이 아직 많다. 우리는 이것을 큰 동력으로 해서 다시 한번 일으켜 세워야 한다.우선정치 지도자들이 마음의 문을 열어야 한다. 가장 먼저 국민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고 상생의 정치를 보여주어야할 것이다.그러자면 책임질 것은지고 사과할 것은 사과해야 한다. 권력에 집착하지 말고 자기 자신이 권력을 가져도 될 자격과 능력이있는지 스스로 뼈저린 성찰을 해야 할 것이다.그러지 않으면 국민은정치를 외면한다.국민없는 정치가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국회 무용론에다 정치 무용론이 예사말이 아니다.스스로의 영역이 깨끗하고 최선의 것이 될 수 있도록 정치인들은 자숙하고 진정으로 국민을 두려워해야 한다. 한국인들은 정에 약하고 혈연과 지연에 익숙하지만 정의롭다.우리의선조들,선배들이 외세와 불의에 끈질기게 항거해서 우리의 자존을 지켰던 것을 기억한다면,정치인들은 더 이상 한국인을 부끄럽게 만들지말아야 할 것이다. 김찬영 부산대도서관 멀티미디어센터 cykim1@hyowon.pusan.ac.kr
  • “”우리區에 화장장 유치하겠다””

    혐오시설로 인식돼 말을 꺼내는 것조차 꺼리는 화장장 시설을 자기지역에 유치하겠다고 나선 자치단체장이 있다. 조승수(趙承洙) 울산 북구청장은 14일 시설이 낡고 오래돼 이전을추진하고 있는 울산시 동구 방어동 화장장을 북구지역으로 유치하겠다고 공식 밝혔다.조청장은 구의회 의원들과 최근 유치협의를 한 결과 대부분의 의원들도 유치에 공감했다고 말했다.다만 시에서 만족할만큼의 재정적인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는 단서를 붙였다. 재정 지원 규모가 확정되면 동자치위원회 등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공개적으로 유치제안을 받는 등의 절차를 거쳐 후보지역을 결정할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시에서는 유치에 따른 인센티브로 교통교부세와 지방양여금 등최소한 100여억원 이상의 재정지원과 화장시설 운영에 따른 일부 수익금 등이 논의되고 있다. 조 청장은 “국토 잠식을 막기 위해 장묘문화는 개선돼야 한다”며“현대화된 화장시설은 어느 지역이든 반드시 들어서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적극 유치하기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73년 지은 동구 화장장은 철거되고 화장장,납골당,장례식장 등을 동시에 갖춘 현대화된 화장시설이 북구 지역 한 곳에 들어설가능성이 높다. 화장장 시설에 대해 거부감을 갖고 있는 분위기 속에서 지역 단체장이 지역유치 의사를 밝힌 것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
  • 초·재선 의원 중심 자성론 확산/여야 일부 “이제 그만 좀 합시다”

    여야가 검찰의 안기부 총선자금 수사를 둘러싸고 일주일 가까이 험악한 공방전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8일 여야 내부에서 정치불신을우려하며 “자중자애해야 한다”는 자성론이 일고있어 주목된다.이같은 움직임은 아직은 소수지만 여야의 초강경 자세에 영향을 미치는등 세를 얻는 분위기다. 민주당내에서는 초·재선 의원들이 삼삼오오 모임을 갖고 최근 여야간 난타전이 국민의 정치혐오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안기부 예산의 총선자금 유입은 국기를 흔드는 문제지만 수사는 검찰에맡기고 정치권 민생 회복을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한다는 것이 대체적인 의견이다. 물론 “분위기가 험악해 공개적인 목소리를 내기는 곤란한 상황”이라는 게 한 개혁파 의원의 설명이다. 김영환(金榮煥) 민주당 대변인도 이날 한 라디오 대담프로그램에 출연,한나라당 의원들의 안기부 총선자금에 대한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면서도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여야 대화가 조속히 이뤄지는 것이필요하다”고 분위기 전환을 역설했다. 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은 이날최고위원회의에서 “여야간 지나친정쟁은 피해야 한다. 최고위원 결의로 안기부 자금 유입과 관련된 입장을 표명하는 것도 신중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신중론을 폈다. 한나라당 내에서도 “이 시점에 여권이 안기부 자금을 들고나온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면서도 “소모적인 여야 공방은 지양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당내 개혁적인 초·재선의원들로 구성된미래연대는 금명간 모임을 갖고 정쟁중단을 위한 대안을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개혁성향의 한 의원은 “안기부 자금 문제와 별개지만,정치권이 상대방의 흠집만 들추어내다 보면 정치권 전체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만깊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당내 이같은 기류를 감안한 듯 한나라당은 이날 총재단회의에서 가칭 ‘김대중 신독재 저지투쟁위’와 ‘경제난국 극복 대책위’를 구성할 예정이었으나 ‘신독재 저지투쟁위’라는 명칭이 지나치게 자극적이라는 지적에 따라 두 위원회를 ‘국가위기 극복 대책위’ 하나로통합,구성키로 했다. 이춘규기자 taein@
  • 정치권은 지금 ‘毒舌 공화국’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영수회담의 결과를 놓고 구체적사실을 왜곡 호도하는 작태와 오만불손한 태도를 보였다(민주당 金榮煥대변인)” “민주당 김중권(金重權)대표가 안기부자금 사건과 이총재를 관련짓는 것은 한마디로 가당치 않은 헛소리다(한나라당 張光根 수석부대변인)” 지난 4일 여야 영수회담이 결렬로 끝난 뒤 정국이 경색되면서 여야가 상대방 총재나 대표를 가리지 않고 낯뜨거운 비난을 퍼붓고 있다. 당의 공식 성명이나 논평 등에서조차 원색적 저질 발언을 서슴지 않아 정치도의를 넘어섰다는 지적과 함께 ‘정치혐오증’을 부추긴다는비판이 일고 있다. 민주당 이명식(李明植)부대변인은 6일 논평을 통해 “이총재가 영수회담에서 보인 태도는 안하무인의 무례와 오만으로 점철돼 있다”고일갈했다.이에 맞서 한나라당 김정훈(金正薰)부대변인은 7일 “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가 처칠과 자신을 비유하다니 목불인견(目不認見)이며 가관”이라고 쏘아붙였다. 존칭은 안중에도 없다.한나라당 장수석대변인은 6일 JP를 지목,“정치를 이총재보다 더 잘 안다는 자(者)가 정치를 이 꼴로 만들었는가”라고 비난했다.한나라당 김기배(金杞培)사무총장은 7일 “대통령은거짓말 선수”라는 극언도 불사했다. 가끔 곁들이는 비유도 형편없다.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7일 DJP공조를 수나귀와 암말 사이에서 태어난 노새에 비유,“덩치는크지만 생식능력이 없다”고 말했다.민주당 김현미(金賢美)부대변인은 안기부자금 사건을 거론하며,“장물을 넘겨준 사람도 있고,분배받았다는 사람도 줄을 서 있는데 장물아비 혼자만 그런 일 없었다고 우기고 있다”는 논평을 냈다. 김상연 이지운기자 carlos@
  • “애완동물 바르게 기르자”

    도봉구(구청장 林翼根)는 새해들어 주민들을 대상으로 애완동물 바르게 기르기 운동을 대대적으로 펴기로 했다. 최근들어 애완동물 애호가들이 크게 늘고 있으나 일부에서는 동물을학대하거나 방치해 갈수록 피해사례가 잦아지는 등 주민들의 생활불편도 커지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도봉구는 이에 따라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서 이웃을 배려하고 동물사랑하는 마음을 함양하는 등 구체적인 추진방향과 함께 ‘애완동물을 기르는 가정의 6대 수칙’을 마련,적극 홍보하기로 했다. 수칙에는 이웃들이 혐오감을 가지지 않도록 동물의 종류를 바르게선정하는 것을 비롯해 소음이나 공포감,혐오감,냄새를 유발하는 애완동물은 사전에 이웃의 양해를 구하고 산책이나 나들이때는 반드시 목끈을 해 주변에 불편을 주지 않도록 하는 등의 준수사항이 포함돼있다. 또 배설물을 반드시 처리할 것,아픈 동물은 반드시 수의사에게 치료를 받도록 할 것,동물 생활환경을 청결하게 하고 반드시 예방접종을 할 것 등의 준수사항도 포함돼 있다. 도봉구는 이같은 수칙을 각동사무소를 통해 애호가들에게 전파하는것은 물론 관내 9개 동물병원이 나서서 주민 계도용으로 활용하도록하는 등 홍보에 주력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와 위탁계약을 체결,공공장소 등을떠도는 가출 애완동물을 포획,집단수용해 주민피해를 줄여 나가기로했다. 심재억기자
  • 새해맞이 여론조사/ 정당선호도

    어느 정당이 인기 있느냐를 따지기에 앞서 주목해야 할 것은 기존정치권에 대한 반감이 매우 심하다는 사실이다.‘어느 정당에 호감이가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2명 중 1명 가량(47.9%)이 “없다” 라고답했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는 대답은 20대 37.2%,30대 48.9%,40대 51.3%,50대 이상 54.7%로 나이가 많을수록 ‘정치혐오증’이 심했다.지역별로는 강원(68.9%)이 가장 심하고,대구·경북(38.3%)이 가장 덜했다. 지지하는 정당을 밝힌 사람 중에는 한나라당과 민주당 지지자가 월등히 많았다.전체 응답자 중 한나라당에 호감이 간다는 사람은 22.2%,민주당을 선호한 대답은 22%로 나타났다.자민련(4.4%)은 민국당(3.5%) 수준으로 전락했다. 민주당 지지도는 20대(29.3%)와 30대(23.6%) 등 젊은층에서 높게 나타났다.한나라당은 전 연령층에서 고르게 지지를 얻었다. ‘지역감정’은 여전했다.민주당은 ‘텃밭’인 호남지역(36.2%)에서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고 서울(29.2%),인천·경기(25.5%) 등에서 비교적 높은 지지를 얻었다.반면 부산·경남(10%)에서 가장인기가 없었고,충청(12.7%),대구·경북(13.4%) 등에서도 낮은 편이었다. 한나라당은 대구·경북(42.3%)과 부산·경남(32.3%) 등 2000년 4·13총선에서 표를 몰아준 영남지역에서 압도적 지지를 얻었다.반면 호남(4.7%)과 강원(7.9%)에선 맥을 못췄다.자민련은 충청지역에서 한나라당,민주당에 이어 세번째(10.6%) 지지를 얻는 데 그쳤다. 직업별 지지도는 예상 밖으로 나타났다.민주당이 전문·자유직(42.5%)과 경영·사무직(25.5%) 등 중산층 이상에서 높은 지지를 받은 반면,보수색채가 강한 한나라당은 각각 16.4%,17.9%의 지지를 얻는 데그쳤다. 김상연기자 carlos@
  • 납골시설 견학한 86%가 “죽으면 화장해달라”

    ‘화장을 유언으로 남기겠다’는 서울시민이 86%에 달하는 것으로조사됐다. 서울시가 최근 2개월간 화장·납골시설을 견학한 일반시민,공무원등 1,03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23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화장을 유언으로 남기겠다’는 응답이 전체의 85.5%를 차지했다.이는 지난해 같은 조사(70.5%)와 비교해 화장 선호도가 크게 높아진 것이다. 반면 화장을 혐오하는 사람들의 비중은 낮아져 ‘화장은 무조건 싫다’는 비율이 지난해 6.2%에서 1.3%로 줄었다. 장묘시설의 위치에 대해서는 ‘내가 거주하는 지역에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작년 39%에서 화장시설은 61.6%,납골시설은 87.3%로 늘어나 화장·납골시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줄어들고 있음을 보여줬다. 한편 ‘마음에 드는 납골시설’로는 한국형 가족묘가 가장 선호됐고 이어 용미리 추모의 집,왕릉식납골당,옥외벽식 납골시설 등의 순이었다. 문창동기자
  • [각료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공동체 의식 실천의 힘

    지역이기주의를 표현하는 말 가운데 ‘님비’(NIMBY·Not In My Backyard)와 ‘핌피’(PIMFY·Please In My Frontyard)가 있다.전자는쓰레기처리장·발전소 같은‘혐오 또는 위험시설’을 내집 옆 또는우리 동네에 들여놓지 않겠다는 것이고,후자는 태권도공원과 같이 개인이나 지역에 도움이 된다면 발벗고 나서서 이를 적극적으로 끌어들이겠다는 태도다.이 가운데 님비현상은 우리 사회의 심각한 문제가되고 있다. 결사반대 구호가 단골로 등장하는 님비 현장에 가서 당사자들의 입장을 경청해 보면 수긍되는 일면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하지만 그들과 얘기를 하다 보면 공동체를 향한 열린 마음이 부족한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을 느끼게 된다. 민주주의는 개인과 공동체,지역과 국가 사이에서 이해의 상충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체제다.가령 개인이나 특정 지역의 입장에서는 불필요해도 국가발전이나 사회편익을 위해서는 공공시설과 공장·댐 등을 건설해야 하는 사례가 발생한다. 이런 모순된 경우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그 실마리는 올바른 공동체의식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불행히도 국민생활과 직결돼 있고 국가경쟁력의근간이 되는 에너지산업이 님비의 대표적 대상이 되고 있다. 발전소는 물론 변전소·주유소·가스저장소 등 모든 에너지시설이 일반인의기피대상이다. 그래서 에너지산업을 담당하는 산자부는 에너지의 안정적 공급을 원하는 국민과 에너지 관련 시설의 입지를 기피하는 지역주민 사이에서 이해관계를 조절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에너지 산업이 직면한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서로가 진지한 대화를 통해 공동체의 건강과 미래를 고려할 수 있는 신뢰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수십년 동안 ‘빨리빨리’와 명령·복종에 익숙해 온 우리에게 상대방을 존중하는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의 방법은 속도가 느리고 지루하게 느껴질지 모른다.그러나 이러한방식에 따라 합의가 이뤄진다면,그 결과에 모두 승복하고 그 일을 추진하는 데 큰 힘을 발휘할 수 있게 된다. IMF체제의 온갖 고통과 시련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우리 국민은 하나된 모습으로국익을 위해 슬기롭게 행동하는 저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그것은 개개인의 공동체의식을 집단적으로 발휘한 생생한 교훈의현장이기도 했다. 아직 우리에게는 여러 가지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기다리고 있다.공동체의 건강과 미래를 고려하는 대화와 지혜가 아니면 이 문제는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없다.패자는 없고 승자만 있는 ‘윈-윈’ 또는 ‘시너지의 사회’,이를 위해서는 더불어 살아간다는 공동체의식의 실천이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다. 辛國煥 산업자원부장관
  • ‘한강대교 자살’ 꿈도 꾸지마

    ‘이제 아름다운 한강대교에서 자살 소동은 끝’ 서울시가 정밀안전진단에서 문제점이 드러난 한강대교를 보수하면서철제 아치트러스의 하단부에 자살방지시설을 설치하기로 해 관심을끌고 있다. 한강대교는 잦은 자살소동으로 ‘죽음의 교량’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주고 소동 때마다 차량통행이 제한되는 등 시의 골치거리였다. 이전에는 아치 하단에 윤활유인 그리스를 발라 뒀으나 먼지가 엉겨붙는 등 미관을 해쳤다. 서울시는 지난 9월부터 인터넷을 통해 시민들의 기발한 아이디어를공모하고 외국의 사례를 수집하는 등 ‘적절한 대책’마련을 위해 부심해왔다. 외국의 사례에서도 묘수를 찾지 못한 서울시는 인터넷에 올린 갖가지 시민 의견중에서 주판알 형태의 볼베어링(Ball Bearing)을 설치하자는 안을 채택했다.볼베어링 가운데 구멍을 뚫어 갑옷처럼 엮은 직경 10㎝ 가량의 판으로 아치 상단을 덮어 ‘작심한 사람들’이 아예철제트러스 위로 올라가지 못하도록 하자는 것. 이밖에도 시민들은‘감전장치로 제 정신이 들도록 하자’(ID:ody),‘경보음센서를 달자’(purunfer)는 의견을 냈는가 하면 ‘아치 하단을 미끄러운 스테인리스판으로 둘러싸자’(heekyong)는 의견 등을 제안했다.가시,철침,본드나 덫을 놓거나 현장에 죽은 사람의 사진을 전시해 마음을 돌리게 하자는 등 이색 제안도 많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춘천 소양대교에 철침을 설치한 전례가 있으나혐오감을 줘 문제였다”며 “우선 6개중 2개 아치에 볼베어링을 설치해 본 뒤 효과가 좋으면 다른 문제 교량에도 이를 확대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 [부시시대 美國](1)’법원이 만든 대통령’의 과제

    오랜 산고 끝에 조지 W 부시 행정부는 출범을 눈앞에 두게 됐다.공화당으로서는 8년 만에 백악관 주인 자리를 되찾는 쾌거이지만 지루한 법정 공방은 대통령 선출 방법 등 미국 사회가 안고 있는 여러 문제점을 노출시켰다.심화된 국론 분열 해소 등 국내문제와 보수화로점쳐지는 대외정책 등 부시호의 앞날을 시리즈로 짚어본다. 12일 연방대법원의 플로리다주 수작업 검표불법 판결로 부시 후보는선거를 승리로 마감할 수 있게 됐다. 이로써 부시 후보는 플로리다주에 할당된 선거인단 25석을 보태 총선거인단 271석을 차지,백악관 주인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지난 11월7일 선거일 이후 무려 35일 만에 다가온 승리의 날이다.부시의 당선은 개인적으로 부친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을 패배시킨 팀을아들이 설욕했다는 정치 드라마적인 요소를 안고 있다.또한 그의 당선으로 1825년 제6대 존 퀸시 아담스 대통령 이후 175년 만에 ‘부자(父子) 대통령’의 탄생이 재연됐다. 당선이 확정됨으로써 앞으로 부시팀은 한달 이상 미적거려 오던 정권 인수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이다.딕 체니 부통령 당선자를 중심으로 콜린 파월 국무,콘돌리자 라이사 안보보좌관 등 차기 행정부의 진용이 곧 공식화될 것이다. 그러나 혼돈 끝에 그가 차지한 승자의 위치는 영광스럽고 화려해 보이기보다는 도처에 남겨진 상처로 인해 빛이 다소 바랜 모습이다.우선 승자 지위가 투표가 아닌 소송을 통한 법원에서 완성됐다는 점이그렇다.그만큼 그는 국민들의 전적인 지지와 축복 속에서 대통령에당선되지 못했다는 태생적 한계를 안게 됐다. 국민과의 이러한 거리감은 반분된 여론에서 잘 나타난다.엎치락뒤치락한 법정 싸움에서 나뉜 여론으로 그는 ‘반쪽 대통령’이 될 소지가 다분하다.여론 조사는 그의 대통령 취임을 원치 않는 미국인이 절반에 달함을 보여준다.원치 않는다는 말보다 반대한다는 말이 어울릴정도로 반쪽의 반감이 큰 실정이다. 이처럼 찢어진 여론은 실망과 좌절감으로 인해 당분간 정치 혐오 증세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부시가 대통령이 됐을 때 흑인 9명 중 1명은 그를 반대할 것이란 언론의 지적이 등장했다.인권운동가 제시잭슨 목사는 반대를 위한 거리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고 공공연히 경고하고 있다. 아울러 위정자들을 비웃는 젊은 층의 정치 냉소현상이 높아질 것이나 이에 대응할 이념 논리는 약해 보인다.부시로서는 당장 의회가 민주·공화로 양분된 것이 문제다.양분된 의회가 힘을 실어주지 못할경우 정치적 입지 축소는 뻔한 일이다.119년 만에 50 대 50으로 나뉜상원과 하원의 절대 우위 확보 실패는 부시에게 자칫 시작부터 ‘레임덕 대통령’이란 꼬리를 붙여줄지 모른다. 아울러 대외적으로 미국을 보는 외국의 시각도 집권 초기 대외정책추진에 큰 걸림돌이 될 여지가 많다.연약한 대통령직에서 오는 대외정책은 그만큼 걸림돌이 많을 것이고,결국은 최 선진 민주주의 국가의 ‘수장’이란 과거 면모가 퇴색될 수도 있다. 사법부에 대한 권위도 이번에 치유하기 어려운 상처를 입었으며 사법부의 특정 정당 편향성도 앞으로 내내 국민들로부터 혐오의 대상이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갖가지 선거 후유증을 어떻게 수습하느냐가 부시 행정부가 풀어야할 첫번째 과제이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부시 인생역정·집안. 조지 W 부시는 알코올 없는 맥주 ‘오둘스’를 마신다.40세 생일 이후부터는 ‘진짜 술’을 한 모금도 안 마셨다고 한다.청년 시절 술에찌들고 독설을 퍼붓던 ‘술 취한 싸움닭’의 이미지를 완전히 지웠다. 스스로 “실수를 통해 배우고 성장한다”고 말한다. 자기 변신에 철저했지만 소탈한 성격은 그대로다.청바지에 면셔츠차림으로 대중 앞에 서기를 즐긴다.플로리다주에서 재검표 전쟁이 진행될 때도 태연히 옆구리에 운동화를 끼고 텍사스주지사 관저를 들락거렸다.그런 그가 43번째 백악관행 티켓을 거머쥐며 부자(父子) 대통령의 신화를 일궜다. 그는 부시가(家)의 후광을 업고 예일대와 하버드대에 진학했으나 공부보다는 친구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했다.그를 장래 대통령감으로 여긴 사람은 아무도 없었으나 특유의 친화력으로 21세기 미국의 첫 대통령을 확정지었다. 부시는 78년 32세의 젊은 혈기로 연방 하원의원에 도전했으나 ‘부시 주니어’라는 이미지 때문에 고배를 마셨다.이후석유사업에 손을댔지만 빚더미에 올랐다. 다시 술에 젖자 집안에서 내놓은 자식 취급을 했다.인생의 전환점은 40세.술을 딱 끊은 뒤 그는 정치 명문가 자손답게 정계에 눈을 돌렸다.아버지 부시의 선거운동원으로 뛰면서 정치 감각을 익혔다.주지사 출마도 이때 결심했다. 94년 텍사스주지사에 취임한 뒤 교육·사법·복지·청소년 범죄 개혁을 단행했다. 부시 집안은 3대에 걸친 명문가다.할아버지 프레스콧 셀던 부시는은행업으로 돈을 번 뒤 코네티컷주 공화당 상원의원을 지냈다.폭격기조종사로 2차 세계대전에 참전, 영웅으로 귀환한 아버지 부시는 공화당 하원의원과 부통령을 거쳐 제40대 대통령이 됐다.동생인 젭 부시는 플로리다 주지사다.대통령과 상원의원을 배출한 케네디가를 능가한다고 한다. 부시 주변에는 늘 사람들이 꼬인다.대학때부터 그랬다.세세한 결정은 부하에게 맡기고 자신은 최종 결정만 내리는 보스 기질 때문이다. 앨 고어 민주당 후보가 ‘실무형 리더’인 것과는 다르다.플로리다법정 공방에서 고어는 변호팀에 일일이 전화를 걸어작전 지시를 직접 내렸다.그러나 부시는 모든 권한을 제임스 베이커 전 국무장관 등에게 일임했다.대신 텍사스 목장에서 겉으로 보기에는 ‘한가로운’생활을 즐겼다.부시의 옆집 아저씨 같은 편안한 이미지가 고어의 지적인 이미지를 이겼다. 백문일기자 m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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