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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트로 인사이드]서울시 납골시설 ‘나몰라라’

    서울시의 납골시설 확보 정책이 표류하고 있다.당초 납골시설을 마련키로 하고 추진한 서초구 원지동 추모공원 건립 계획이 겉돌면서 시작된 문제다.시는 책임을 자치구로 넘기고 비용만 지원하겠다며 정책을 변경했지만 자치구들은 주민 반발을 우려,서울이 아닌 다른 지역에 시설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1년동안 사망하는 시민은 3만 8000여명.하루 평균 105명꼴이다.화장률이 60%에 이르고 있어 하루 63명,연간 2만 3000여명의 납골 수요가 발생하는 셈이어서 납골시설의 확보는 시급한 문제다. ●납골시설 확보는 “자치구가 알아서” 서울시는 최근 25개 자치구가 컨소시엄 형태로 납골시설을 공동 확보해 운영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2005년까지 납골시설을 건립하는 자치구엔 1위당 30만원을 지원한다.사설 납골시설을 매입·임차할 경우에도 같은 기준을 적용할 방침이다. 시는 ‘1구(區) 1납골시설’ 정책을 내놓고 지난달 말까지 자치구별 납골시설 확보 방안을 접수했지만 구체적인 안을 제시한 곳은 없었다.원지동 추모공원내 납골시설건립이 주민 반발로 백지화된 상황에서 예측 가능한 결과였다.결국 ‘공동 컨소시엄 형태’를 제안하게 됐다. 현재 5∼6개 자치구가 컨소시엄을 구성,경기·강원·충청 등 ‘서울 외부’의 기존 납골시설 매입을 추진하고 있지만 해당지역 주민들의 반발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어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문제는 ‘원지동 추모공원’ 시민을 위한 대규모 납골시설을 서울시내에 건립하겠다던 시가 각 자치구에 ‘납골시설 계획을 마련하라.’는 방침을 전달한 것은 지난 3월.원지동 추모공원내 납골시설 건립 계획이 주민 반발로 차질을 빚자 방향 전환을 한 것이다.시는 장묘정책도 산골(散骨) 위주로 전환했다. 당초 시는 원지동 추모공원에 ‘화장로 20기,납골당 5만위’를 건립할 방침이었지만 주민들이 강력하게 반발하자 지난 6월 납골당 건립을 백지화했다.화장로도 11기로 축소한다고 발표했다.최근엔 보건복지부가 확대·이전을 추진 중인 ‘국가중앙의료원’을 추모공원부지에 유치,혐오시설 이미지를 불식시키겠다며 건립을 반대하는 주민들을 설득하고 있다. ●대안은 사설 납골시설? 현재 서울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시립 납골시설은 한 곳도 없다.지난 5월1일부터 시의 ‘장사 등에 관한 조례’가 시행됨에 따라 일반시민은 시립납골 시설을 이용할 수 없게 됐다.용미리 시립묘지내 납골시설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이용을 제한했지만 그에 따른 실질적 대안은 아직 없다. 시립 납골시설 이용이 제한되자 그 틈을 사설 납골시설이 빠르게 메우고 있다.현재 전국적으로 운영중인 사설 납골시설은 모두 100여곳.수용능력은 총 20만여위 규모다.2001년 초 법률개정으로 사설 납골시설의 설치·관리가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바뀌면서 급속히 늘고 있는 추세다.하지만 이용료가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에 달해 서민층에겐 ‘그림의 떡’이다. 경실련 서울시민사업국 김건호 간사는 “뻔히 예측됐던 주민반발을 이유로 원지동에서 후퇴한 뒤 자치구들에 납골시설을 확보하라고 하면 어느 주민들이 받아들이겠느냐.”고 꼬집었다. 혐오시설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해 대도시에 납골시설을 갖춘 추모공원을 짓겠다던 원안대로 건립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황장석기자 surono@
  • “원작 무시한 블록버스터의 전형” 영화 ‘젠틀맨리그’ 비난 빗발쳐

    최근 개봉한 영화 ‘젠틀맨 리그’는 올해 말 3부가 출판될 앨런 무어와 케빈 오닐의 만화 ‘이상한 신사들의 리그(The League of Extraordinary Gentlemen·이하 젠틀맨 리그)’를 원작으로 했다.인터넷서점 아마존의 평을 빌리자면 ‘빅토리아 시대의 팬태스틱 포(fantastic four)’쯤 된다.‘팬태스틱 포’는 미국 만화출판사 마블 코믹스가 61년 내놓은 어두운 영웅들의 시조격인 만화.즉 각종 대중장르 소설에서 튀어나온 음침한 주인공들이 19세기 영국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세계평화를 위해 싸우는 내용이다. ●고전소설 속에서 뛰쳐나온 만화영웅들 먼저 영화에서 리그의 지도자로 나오는 모험가 앨런 쿼터메인은 영국 모험소설의 대표격인 H 라이더 헤거드의 ‘솔로몬 왕의 보물’에서 나왔다.뱀파이어 미나 하커는 수많은 영화·만화·게임 등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드라큘라’(브람 스토커)속에서 흡혈귀의 저주에 시달린다. 네모 선장은 쥘 베른의 소설 ‘해저 2만리’에서 고성능 잠수함인 노틸러스호를 지휘하는 과학자이다.만화에서는 영국의식민지 인도 출신으로 나온다.야수 하이드는 로버트 스티븐슨의 ‘지킬 박사와 하이드’에서 왔고,투명인간 로드니는 그 뿌리를 H G 웰즈의 소설 ‘투명인간’에서 찾는다.최고의 도둑이 되기 위해 투명인간의 혈청을 훔쳤다는 것.이외에도 불사신 도리안은 오스카 와일드의 소설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에서,미국 비밀 요원 톰 소여는 마크 트웨인의 ‘톰 소여의 모험’에서 차용했다.(만화상으로는 도리안과 톰 소여는 리그의 일원이 아니다.) 악당도 마찬가지다.세계 평화를 위협하며 가면을 쓰고 다니는 악당 ‘팬텀’은 가스통 르루의 ‘오페라의 유령’을 연상시키고,드러난 정체는 이안 플레밍의 ‘007 시리즈’에서 제임스 본드에게 임무를 부여하던 영국 정보부의 M의 패러디다. ●DC류의 영화가 돼버린 마블류의 만화? 그러나 영화 ‘젠틀맨 리그’는 공개되자마자 골수 만화 팬들의 비판을 샀다.원작의 미덕을 무시하고 전형적인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물로 만들어버렸다는 것이 비판의 요지다.먼저 원작에서는 불사신 도리안 그레이와 미국 비밀요원 톰소여는 ‘젠틀맨 리그’의 일원이 아니었다. 또 미나도 초인적인 힘 정도만 소유한 살인을 혐오하는 이지적인 연구원이지,영화처럼 박쥐로 변해 날아다니는 뱀파이어는 아니었다.이외에도 모험가 앨런은 마약중독,투명인간 로드니는 색정광,네모 선장은 흥분 잘하는 다혈질,지킬은 정체성 혼란을 겪는 등 만화원작에서는 리그 전원이 약점을 가졌지만,영화는 영웅들의 인간적인 결함을 많이 삭제했다.이에 팬들은 “영화사가 ‘마블 코믹스 풍의 약하고 어두운 인간적인 초인’들을 전형적인 DC 코믹스풍의 ‘영웅 올스타팀’으로 만들어버렸다.”고 분노했다. 특히 미나가 리그의 지도자로 등장해 페미니즘 성격이 강했던 원작과는 달리,영화에서는 카리스마 강한 ‘마초사냥꾼’ 앨런이 지휘를 맡은 점도 원성을 샀다.여기에 팬들은 “역할도 없는 미국의 젊은 톰 소여를 억지로 끼워넣은 것도 영화의 ‘정치적인’ 성격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네티즌 ID ‘solitary’는 “지도자 앨런이 톰 소여에게 미래를 부탁하며 죽어가는 것은 19세기 영국에서 20세기미국으로 이어지는 세계패권 승계를 정당화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비꼬기도 했다. 채수범기자
  • [시론] 노사 협력 相愛的 관계로

    TV를 켜거나 신문을 펼치면 노사대립문제가 고정기사로 등장한다.집단파업,대규모 시위 등이 전쟁을 방불케 한다.국민들은 이러한 광경을 대하면서 처음에는 “왜들 저러나.”하고 걱정했지만 이제는 별다른 반응이 없이 강 건너 불을 보듯 남의 일로 치부해 버린다.그만큼 지쳐 버린 탓일 것이다. 우리나라 노조 조직은 12%에 불과하다.그것도 대기업에 집중돼 있다.대기업에 집중된 만큼 파업이 주는 영향력은 대단할 수밖에 없다. 어느 사설에서 지적한 것처럼 대형 사업장을 가진 노조가 걸핏하면 파업을 내세우며 ‘자기 몫 챙기기’에 급급 하는 모습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혐오감을 갖게 한다.이들이 챙기려는 몫은 한없이 열악한 환경에서 묵묵히 일하고 있는 중소 하청기업 근로자의 부담으로 돌아가고,그 피해는 다시 부메랑이 되어 대기업 근로자 스스로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또 전체 일자리 감소와 경제침체로 이어진다.그런데도 눈앞의 이익에만 집착하고 있으니 한심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두말할 것도 없이 노동자와 사용자는 적대관계가아니다.하나의 가족관계이고 동지관계이다.자금을 투자,회사를 건립한 사용자와 그 회사의 생산과정에 참여해 일정한 보수를 받는 노동자가 어찌 남이 될 수 있고,더구나 적대관계가 될 수 있단 말인가.그런데도 걸핏하면 노사가 대치한 채,하루에 몇 천억원의 손해를 회사에 입히면서까지 파업이나 집단시위를 일삼는다면 이것은 과연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는 것인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노사 모두 깊이 자성하고,건전한 노사문화를 형성하는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먼저 사용자의 자세변화가 요구된다.사용자들이 많은 돈을 투자하여 회사를 설립하고 고난과 시련을 이기면서 회사를 발전시키고 고용을 창출하여 노동자들이 걱정 없는 생활을 유지할 수 있게 한 공은 인정받아야 한다.그렇기 때문에 사회와 국가가 사용자를 존경하고 여러 가지의 배려를 아끼지 않는다.기업이 흥해야 나라가 흥하고 사회도 흥하며 국민도 일터를 갖게 된다. 그러므로 기업은 국민과 사회로부터 사랑과 격려를 받아야 함이 마땅하다.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것은 기업이 국민과 사회로부터 사랑을 받는 만큼 기업도 경제의 주역으로서의 사명감과 공정한 경쟁과 거래라는 기업윤리에 충실해야 한다.무엇보다 사용자의 건전한 경영마인드 및 철학이 필요하다. 사용자는 자신이 운영하는 기업이 오로지 자신만의 것이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비록 자신이 거액을 투자하여 만든 기업이지만 기업의 자산은 그 기업에 종사하는 모든 사원(노동자)들의 것이라는 마음과 자세를 가져야 한다.이러한 마음과 자세를 갖는 사용자는 기업 경영의 투명성을 확보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경영의 투명성 확보야 말로 기업의 생명이다.사용자는 기업 운영의 하나하나를 정정당당하게 공개할 수 있어야 한다.수입은 얼마이고,지출은 어떻게 이루어지며 감가상각비는 얼마이고,회사의 발전기금은 얼마며,연구개발비·설비투자비는 얼마라는 등을 공개하는 것이다.이는 노동자에 대한 사용자로서의 예의이고 의무이다. 또한 노동자는 제 몫 챙기기에 급급해서는 안된다.그동안 사용자가 투자하고 회사 발전을 위해 노력한 공을 인정하고 존중해야 한다.경영 참여를 고집하거나 회사의 존폐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구는 삼가야 한다.땀을 흘린 만큼 보수를 받고 그것에 감사하는 마음과 자세를 가져야 한다.노조도 회사를 위해 존재한다는 사실을 명심하여야 한다.어느 기업을 막론하고 노사의 적대적 관계는 근절되어야 한다.협력적,상애적(相愛的) 관계로 발전되어야 한다. 박 종 호 청주대교수 행정학 본사 명예논설위원
  • 편집자에게/ 열악 지방재정 개선 대책 서둘러야

    -‘지자체 살림,부익부 빈익빈’ 기사(대한매일 8월7일자 7면)를 읽고 수도권 지역을 제외한 인구수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국세 중심의 조세체제가 중앙과 지방의 격차를 더욱 벌려 놓고 있기 때문이다.교통범칙금,환경개선부담금 등 꽤 큰 규모의 재원이 국세로 편입돼 있어 지방 발전의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이런 이유로 요즘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주민수 늘리기에 한창이다.지자체별 교부금 확보를 위한 고육책임은 물론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민선 시장·군수들은 선거 때마다 남발한 공약 때문에 지방채를 발행해서라도 지역개발에 나선다.영세한 지자체의 단체장은 문턱이 닳도록 중앙부처를 방문해 예산지원을 사정하지만 예산확보에 엄청난 어려움만 절감하곤 지역으로 돌아온다.어쩌다 몇억원 정도의 예산을 중앙정부로부터 따내면 단체장은 지역에서 ‘훌륭한 목민관’으로 대접받는 게 지역 현실이다.최근 들어 전북 부안군수가 국가예산 확보의 어려움을 하소연하며 원전수거물 시설의 군내 유치를 승인했다.혐오시설을 설치하면서까지 지역개발을 앞당길 수밖에 없는 군수의 절박한 판단에 따른 것으로 여겨진다.참여정부 들어 ‘집권-집중’의 시대에서 ‘분권-분산’의 시대로 바뀌는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하지만 열악한 지방 재정을 개선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방안이 마련되지 않고는 전 정부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이후천 전북 부안군 공무원
  • 오페라는 불륜·엽기 결정판?

    오페라를 흔히 종합예술이라고 한다.문학·음악·무용·연극적 요소들이 모두 들어있기 때문일 것이다.그런데 뜻밖에도 이 ‘서구 예술의 결정판’이 생각만큼 고상한 것은 아니라고 고개를 젓는 사람들이 있다. 예술의전당 공연기획팀은 오페라가 오히려 ‘불륜과 엽기의 결정판’이라서 고민이라고 한다.도대체 어린이들에게 보여주어도 문제가 없을 만큼 ‘건전한’ 작품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사연은 이렇다.예술의전당은 9일부터 24일까지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를 토월극장 무대에 올린다.마술피리는 무려 16일 동안 22차례 공연된다.가장 오래,가장 많은 횟수를 공연한 오페라로 기록될 것이다.지난 2001년 시작된 ‘가족 오페라’는 이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이번에도 여름방학을 맞은 청소년들이 객석을 메워줄 것으로 기대한다.토월극장은 600석.한 차례 공연에 몇만명이 관람하는 축구장 오페라와 비교할 수는 없지만,1만 3000여명이 중소극장 오페라를 찾는다면 그것도 기록이다. 예술의전당은 3년에 걸친 ‘마술피리’의 성공에 힘입어 내년에는 새로운 작품을 올리는 방안을 집중 검토했지만,곧 난관에 봉착했다.관심을 끌 만한 작품의 대부분이 불륜과 엽기를 주제로 삼고 있었기 때문이다.‘어린 학생들이 엄마·아빠와 함께 보는 오페라’를 내세우는 만큼 아무리 높은 평가를 받는 훌륭한 작품이라도 이런 줄거리를 갖고 있다면 어려운 노릇이다. 실제로 모차르트의 다른 걸작 ‘돈조바니’는 스페인에서는 ‘돈 후안’이라고 부르는 바람둥이의 얘기다.하녀의 성을 ‘소유’하는 주인은 누구인가를 다룬 ‘피가로의 결혼’은 로시니 ‘세빌리아의 이발사’의 후편에 해당한다.1876년 초연 당시에는 유럽 사회의 근저를 이루는 신분문제를 위협했다는 사회적 코드로 읽혔다지만 어린이들에게는 부적절한 줄거리일 수 있다.나아가 비제의 카르멘은 초연 당시 초청된 여가수가 “내용이 너무 음란하다.”고 공연을 거부한 전력이 있고,베르디의 ‘리골레토’도 납치와 강간,청부살인이 줄거리를 이룬다. 물론 “‘피가로의 결혼’이나 ‘돈조바니’는 너무나 천박해서 지독한 혐오감을 느낀다.”는 베토벤의 ‘피델리오’나 푸치니의 ‘투란도트’ 같은 작품이 없지는 않지만,이번처럼 25인조 오케스트라가 동원되는 작은 무대에는 어울리지 않는 대작들이다. 고희경 예술의전당 공연기획팀장은 “수소문해 보아도 ‘청소년을 위한 오페라’라는 개념이 미국이나 유럽에는 거의 없다는 데 놀랐다.”면서 “내년에는 훔퍼딩크의 ‘헨젤과 그레텔’이나,‘마술피리’를 새로 제작해서 공연하는 방안 등을 놓고 고심중”이라고 말했다. 김학민이 연출한 이번 공연에는 김홍식이 지휘하는 원주시립교향악단이 나선다.파파게노에 박현진 권상욱,파파게나에 고선애 소연정,모노스타토스에 송원석 김동섭,밤의 여왕에 최자영 등이 출연한다.수·토·일요일 오후 2시·5시,화·목·금요일 오후 3시.월요일에는 공연이 없다.6세 이상 관람가.(02)580-1300. 서동철기자 dcsuh@
  • “언제까지 노대통령을 야유할 것인가”/ 강준만 교수 ‘노무현 살리기’ 펴내

    “‘노무현 죽이기’의 밑바탕에 깔려 있는 ‘자학으로부터의 쾌감’에 종지부를 찍고 모두 다 의젓한 성인으로 홀로서기를 해야 한다.언제까지 어린애들처럼 징징대면서 노무현을 씹고 조롱하고 야유해야 하겠는가.” ‘노무현 죽이기’의 저자인 강준만 교수(전북대 신문방송학과)가 속편격인 ‘노무현 살리기’(인물과사상사)를 펴내 수구언론과 우파성향 엘리트들에게 비판의 날을 들이댔다. 그는 굿모닝시티 분양 사기극은 분노해야 할 사건이며 관련자는 법에 따른 엄중한 심판을 받아야 하지만,제대로 된 언론이라면 불과 몇개월전까지 분양 사기극의 주인공인 윤창렬을 영웅으로 띄우는데 앞장섰던 자신들의 행적에 대해 반성하고 피해자들에 대한 실질적인 피해배상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그럼에도 조중동으로 대표되는 수구언론이 이런 것은 아예 외면하면서 ‘서민의 피같은 돈’이라는 표현들을 동원해 노무현 정권 때리기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것이다. 강교수는 노무현 정권의 책임도 묻고 있다.“노무현은 기존의 ‘감정적 코드’만큼은 버려야 한다.아무리 구주류 인사들이 혐오스럽고 그들의 지지자들로부터 받은 모욕이 뼈에 사무치더라도 그들을 껴안는 용기를 보여야 한다.그들에게 진정한 정치개혁 한번 해보자고 호소해 보라.‘인간’ 중심이 아니라 ‘의제’ 중심으로 풀어가자는 말이다.그들이 어떤 ‘의제’를 거부하면 그땐 굳이 노무현이 나서지 않더라도 호남인들이 먼저 응징할 것이다.” ‘노무현 죽이기’가 ‘고발’의 성격이 강했다면 이번에 낸 책은 ‘대안’의 성격이 두드러진 것이 특징이다. 김종면기자 jmkim@
  • [사설] ‘위도 현금보상’ 신중해야

    윤진식 산업자원부 장관이 지난 주말 부안군에 내려가 방사성폐기물 처분장 시설을 유치한 위도 지역 주민들에게 현금 보상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위도 주민들은 가구당 3억∼5억원의 현금 보상을 공공연히 요구하고 그것도 일시 지불을 희망하는 등 기대수준을 한껏 부풀리고 있다고 한다.우리는 관련법을 바꿔서라도 주민들을 설득해 17년 동안 끌어온 숙원 사업을 해결하고자 하는 주무장관의 충정을 십분 이해한다.그러나 논리적 타당성도,다른 나라에서의 유례도 전혀 찾아볼 수 없는 현금보상 발언 및 정책 결정은 신중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우선 주민들이 요구하는 일률적 현금 보상은 구체적인 손해 사정에 의하지 않은 것으로 현실성이 없다.과거 국책 사업에 대한 보상은 토지 수용이나 어업권 상실 등 구체적인 손해에 대해 이뤄졌다.방사성폐기물 처분장의 경우 정부가 안전성을 보장하고 있는데도 현금 보상을 한다는 것은 논리 모순을 일으킨다.설령 법적 근거를 마련해 ‘위로금’성격의 현금을 지원한다 하더라도 위도와 이웃하고 있는 관내 다른 지역 주민들과의 형평성 문제가 일어난다.이는 벌써 부안 군민들의 과격 시위사태로 현실화되고 있다.더욱 큰 문제는 이번 보상이 선례가 될 경우 앞으로 수요가 늘어날 쓰레기소각장,화장장,납골당 등 각종 혐오시설 부지확보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란 점이다. 방사성폐기물 처분장이 시급한 것은 사실이지만 임시방편식 선심 발언은 사태를 악화시킬 뿐이다.벌써 ‘3억∼5억원 지원은 주민들의 희망 사항일 뿐이고 실제로는 1천만원이 될 지,몇천만원이 될 지’ 정해지지 않았다는 청와대 관계자의 후속 발언에 위도주민들이 격앙되고 있다는 소식이다.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다.정부는 ‘돈’이 아니라 성의있는 ‘설득’으로 주민 동의를 구해야 한다.주민들도 헛된 유혹에 흔들릴 것이 아니라 자신과 지역·국가를 위해 냉정한 판단을 해주기 바란다.
  • [사설] ‘핵포기·체제보장’ 대타협 이뤄야

    북핵 사태의 평화적 해결 희망이 보인다.‘3자회담 후 다자회담’이 머지않아 열릴 것이란 관측 속에 북·미간 포괄 타결안이 그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워싱턴포스트 등 미 언론은 그제 미 관리들의 말을 인용,북한의 핵 폐기를 전제로 ‘북한을 침공하지 않겠다.’고 공식 약속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북한의 핵 협박에 어떠한 보상도 제공할 수 없다며 완강히 버텨온 미국의 기존 입장에서 크게 진전된 모습이다. 특히 부시 미 대통령은 엊그제 이탈리아 총리와 가진 공동회견에서 “북핵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유연한 모습을 보였다.그뿐 아니다.그는 ‘악의 축’ ‘신뢰할 수 없는 사람’ 등으로 표현하며 극도의 혐오감을 보여온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해 ‘미스터 김정일’이란 호칭을 썼다.이는 부시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대화의 파트너로 인정한다는 뜻을 담은,의미있는 변화다. 이처럼 북·미 핵회담의 틀과 의제 등을 놓고 물밑 조율이 활발하지만 전도가 밝은 것만은 아니다.백악관과 국무부는 대북 체제보장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언론 보도를 즉각 부인했다.북한에 ‘잘못된 인식’을 줄 뿐 아니라 ‘북핵 폐기’라는 문제의 초점이 흐려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파월 장관이 “이번에는 북한 핵문제의 영구적인 해결을 모색하겠다.”고 선을 그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제 공은 북한에 넘어갔다.미국은 대북 불가침 및 김정일체제 인정 등의 요구에 나름의 안을 내놓은 만큼 북한의 반응을 지켜보며 다음 수순을 준비할 것이다.우리는 북한이 벼랑끝 ‘핵 게임’의 막을 내릴 때가 됐다고 본다.북한은 중국 등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중재로 모처럼 무르익고 있는 대타협의 호기를 놓쳐서는 안 될 것이다.
  • [먹고 사는 이야기] 보신탕의 영양학

    엄동설한 강추위부터 삼복더위까지,기온 편차가 심한 나라일수록 음식문화는 다양하게 발달한다. 사계절의 미묘한 변화를 ‘이십사 절기’로 맞이하는 우리의 전통 음식문화는 현대의 영양학으로 분석해 보아도 매우 과학적이고 생체 동화적이다. 대표적 절기 음식이자 영양식의 하나로 손꼽히는 보신탕의 계절이 돌아왔다.며칠 전 초복에도 보신탕 집은 어김없이 문전성시를 이루었다고 한다.“사람과 함께 사는 애완동물의 고기를 어떻게 먹느냐.”는 동물보호 운동가나 개고기 혐오론자들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보신탕 수요는 여전한 듯하다. 보신탕,사철탕,영양탕,단고기….여러 닉네임을 갖고 있는 개고기는 정말 삼복 더위를 이기는 데 도움이 되는 음식인가.쇠고기나 돼지고기,닭고기 등 다른 육류에 비해 월등한 그 무엇이 있는 것인가. 개고기에는 단백질과 지방,칼슘,철분,리보플라빈 등이 들어있다.단백질과 지방이 각각 20% 정도 함유된 고단백질,고칼로리 식품이다.다른 육류와 비교해보면 단백질의 경우 쇠고기·돼지고기 등과 비슷하며,지방질 함량은돼지고기보다는 적으나 쇠고기보다 많다.성인병을 유발하는 콜레스테롤 함량도 적다고는 하지만 쇠고기만큼은 함유되어 있다. 따라서 영양성분만 놓고 보면 개고기가 다른 육류에 비해 그다지 우수하다고는 할 수 없다.다만 쇠고기에 비해 근육의 결합길이가 짧은데다 사이사이에 지방이 촘촘히 들어있어 육질이 부드럽고,지방 덩어리인 돼지껍질과 달리 껍데기에 단백질의 일종인 콜라겐이 들어있어 씹을 때 쫄깃쫄깃한 느낌을 준다는 정도가 눈에 띈다. 보신탕의 가장 큰 특징은 개고기 그 자체에 있는 게 아니라 요리법에 있다.육수에 된장을 푼 뒤,들깻잎과 부추를 듬뿍 넣고 거기에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들깨가루를 첨가하여 끓여낸 보신탕은 영양탕으로 불려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영양이 풍부하다. 들깻잎은 칼슘 함량이 매우 높은데다 칼륨,망간 등 무기질과 비타민A·C를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게다가 퍼릴라 알데히드와 리모넨 퍼릴라 케톤 성분이 독특한 향을 내기 때문에 개고기 특유의 느끼한 맛을 감추는 데 아주 적격이다. 또한 부추는 철분과비타민A,티아민,리보플라빈 함량이 높으며,알릴 설파이드라고 하는 독특한 향기 성분이 체내 자율신경을 자극,에너지 대사를 촉진시켜 몸에 열을 내게 하는 특성이 있다.양념으로 넣는 들깨는 두뇌발육에 좋은 오메가3 지방산인 리놀렌산이 풍부한 식품으로 개고기에 있는 포화지방과 영양의 균형을 맞춰주는 역할을 한다. 각종 푸른 잎의 채소와 소화가 잘되는 부드러운 단백질의 고기가 어우러지고,불포화 지방이 풍부한 들깨가루로 맛을 낸 만큼 보신탕이 몸에 좋다는 말이 거짓은 아니다.그렇다고 보신탕을 예찬하는 것은 아니다. 보신탕을 먹고 안 먹고는 각 개인의 취향과 신념의 문제이다.시기가 보신탕의 계절인지라 영양학적으로 분석해봤을 따름이다. 임경숙 수원대 교수 식품영양학과
  • “싫어요”/1818·4949등 혐오 車번호 서초 ‘운전자 거부제’ 건의

    자동차 번호 가운데 ‘혐오 숫자’를 거부할 수 있도록 법률 개정에 나서라는 이색 건의가 나왔다. 서초구는 18일 자동차 등록번호 부여 때 소유자에게 선택권이 없어 꺼리는 숫자를 받은 경우 민원이 끊이지 않는 등 부작용이 있어 건설교통부에 제도 개선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혐오번호란 4444,1818,2828,4949,0909 등 사고를 연상시키거나 발음 때 저속한 언어가 되는 숫자다. 현행 자동차등록법 21조에는 ‘등록번호는 자동차의 종류,용도에 따라 순차적으로 부여한다.’고 규정돼 있다.따라서 차량 소유자가 무작위로 번호를 받음으로써 일부는 싫어하는 번호를 받는 경우가 불가피하다. 서초구는 우선 현행법의 테두리에서도 혐오번호 거부자에게 다른 선택권을 줄 수 있다는 입장이다.같은 법 21조 2항에는 ‘시·도지사가 정하는 범위 안에서는 2개의 등록번호를 추출하여 그 중 자동차소유자가 선택하는 번호를 부여할 수 있다.’고 규정,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게 이유다. 이에 따라 서울시에도 자동차 번호 전산시스템에서 혐오번호를 제외해 적용할 것을 건의했다.또 건교부에는 내년 1월 전국 단일 번호판 제도시행을 골자로 한 법률개정이 예정돼 있으니 이 같은 부작용이 없도록 제도적 장치를 함께 마련하자는 것이다. 우상길 교통행정과장은 “미국이나 일본 등 외국처럼 자동차 소유자의 부담으로 번호 선택권을 부여함으로서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각종 사업에 재투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 창간99주년 특집2 - 지방분권시대 / 프랑스의 지방분권- EU선정 모범도시 이시 레 물리노 市

    |이시 레 물리노(프랑스) 함혜리특파원|파리 남서부에 위치한 면적 425ha에 인구 5만 3152명의 이시 레 물리노(Issy les Moulineau)시는 20년전까지만 해도 각종 혐오시설과 공장들이 밀집한 슬럼 도시였다.그러나 지금은 사무실 빌딩과 정보통신,디지털산업 등 첨단산업이 밀집하고 깨끗한 환경과 수준높은 복지시설 등을 자랑하는 모범적인 도시로 탈바꿈했다. 이같은 이미지 변신은 1980년 이시 레 물리노 시장으로 당선된 앙드레 상티니 시장과 주민들이 20여년간 추진한 ‘윈윈 게임’의 값진 결실이다.물론 중앙정부의 건전한 감시와 지방정부의 자율성이 견제와 균형을 이루는 프랑스 특유의 지방분권 제도가 밑바탕이 됐다. 이시 레 물리노가 프랑스의 기초자치단체들 중에서 단연 돋보이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시민들과의 완벽한 쌍방향 네트워크로 운영되는 ‘열린 행정’과 미래 지향적인 도시계획의 결실로 얻어낸 활발한 지역경제다. ●쌍방향 열린 행정 이시 레 물리노의 열린 행정은 곳곳에서 발견되지만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2개월에한번씩 열리는 시의회다.도시계획부터 오물처리까지 모든 시운영을 총괄하는 시의회는 인터넷과 케이블의 가정보급이 마무리되면서 지난 97년 이후 완전 쌍방향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시 레 물리노시는 주민들의 의견을 시정에 신속하게 반영하기 위해 시의회를 시가 운영하는 케이블TV ‘T2i’를 통해 가정에 생중계한다.보다 많은 시민들이 시정운영에 참여할 수 있도록 시의회는 저녁시간에 시작해 밤 늦게까지 열린다. 일과를 마치고 돌아온 시민들은 집에서 TV나 인터넷을 통해 시의 현안들을 청취하고 궁금증이나 건의사항을 즉석에서 시장과 각 분야의 부시장,정당 대표 등에게 전달한다.수신자부담 전화와 팩스,인터넷은 항상 열려있다. 지난달 26일 밤 이시 레 물리노 시청에서는 올 상반기 마지막 시의회가 열렸다.여당 소속인 상티니 시장과 부시장들,야당인 사회당과 공산당 대표 등이 배석한 가운데 시의 행정,재정,교육,문화,도시계획,가정복지,환경 등 16개 분야에서 모두 73개 안건에 대한 열띤 토론이 진행됐다.오후 6시45분부터 밤 12시30분까지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시민들로부터 접수된 질문은 수백건에 이른다. ●구역별 19개 위원회 구성 시의회 생중계를 총지휘하는 소뵈르 마니나는 “시의회 생중계는 시운영과 관련된 모든 문제를 신속하게 시민들에게 알리고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중요한 통로”라고 설명했다. 시의회 외에도 주민들과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통로는 다양하다. 각 구역별로 19개의 지역위원회가 구성돼 주민자치가 실시되고 있다.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구성되는 지역위원은 생활하수,환경,아동문제,노인복지 문제 등 자잘한 생활 주변의 문제들을 논의하고 시에 직접 건의한다.11∼19세 청소년들은 청소년위원회를 통해 환경문제 등 관심사항을 토론하고,60세 이상의 연장자들은 시니어 모임에서 그들의 경험을 시정에 활용할 방안을 논의한다.각 모임에서 논의된 사항은 시의회에 전달,발전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데 활용된다. 이같은 시정운영시스템을 갖춘 이시 레 물리노는 프랑스 정부가 주는 우수 자치단체상을 휩쓴 것은 물론 유럽연합(EU) 주관 ‘지방정부와 시민네트워크 강화 모범도시’에 선정됐다. ●모든 교통 파리로 연결 이시 레 물리노는 프랑스에서 보기 드물게 정보통신 등 현대적인 인프라를 완벽하게 갖춘 도시다.인터넷 보급률도 80%로 프랑스에서 가장 높다.지방도시 가운데 가장 먼저 시 웹사이트(www.issy.com)를 구축,민원과 전자투표 등 모든 행정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시 레 물리노는 20여년 전만 해도 파리 시내에 있는 병원에서 나오는 폐기물들을 소독하는 표백공장 등 유해한 화학공장과 무기제조공장 등이 밀집돼 있고 빈민층이 거주하는 공단지역이 도시의 대부분을 차지했다.또 프랑스 공산당이 장기 집권하면서 주민들의 생활환경은 엉망이었다. 특히 1차 석유파동으로 공장들까지 문을 닫으면서 도시는 급속하게 슬럼화됐다.일자리가 줄어들면서 주민 6000명이 떠났고,40만㎡가량의 공장지대가 버려졌다.우파 소속인 상티니가 처음 이곳 시장으로 당선된 1980년의 상황이었다. 상티니 시장은 버려진 공장지대와 유해산업 공장을 주택과 기업들의 사무공간으로 바꾸기로 전략을 세우고 전문가들을 불러 도시발전계획을 수립했다.파리와 인접한 지리적 이점을 최대한 활용해 쾌적한 사무공간을 싼 임대료에 제공한다면 파리의 비싼 임대료를 걱정하는 기업들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에서였다.기업을 유치하면 그들이 내는 세금으로 시 재정을 확보해 시민들이 살기좋은 도시로 꾸밀 수 있고,일자리도 창출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110만㎡에 이르는 면적에 총 17개의 특별계획구역을 지정했다.각 특별계획구역은 업무지역,상업지역,주거지역,공공시설,녹지공간을 적절히 배치하고 케이블,광통신망,중앙 열공급시스템 등 현대적인 인프라를 의무적으로 갖추도록 했다.지하철 외에 전기기차,도시고속철도 등 파리 시내와 연결하는 교통망도 확충했다. 프랑스에서는 모든 도시계획이 지방정부의 자율로 이뤄지기 때문에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 계산은 맞아떨어졌다.지난 20여년간 추진된 도시 재개발 결과 이시 레 물리노에는 현재 존슨앤존슨,코카콜라 등 다국적 기업의 유럽 본사가 입주했고 출판(마리클레르 그룹,레키프),인터넷 관련기업(시스코 시스템스,그룹 와나두),방송사(Arte,제5채널,유로스포츠),컴퓨터 관련기업(컴팩,휼렛 패커드 프랑스,스테리아)등이 이시 레 물리노에 본사를 두고 있다.통신 인프라가 완벽하게 갖춰진 덕분에 입주기업의 56%가 첨단산업이다.현재 시 재정의 47%가량이 기업들이 내는 세금으로 충당된다. 일자리도 늘어나고 주민들의 수도 증가했다.현재 주민수 5만 3152명에 일자리는 7만개에 달한다.지난 1990∼99년 10년간 주민은 14% 증가했고 일자리는 2배로 늘어났다. lotus@
  • 책 / 알리, 아메리카를 쏘다

    마이크 마커시 지음 / 차익종 옮김 당대 펴냄 미국에서 가장 인종차별이 심했던 켄터키주 루이빌에서 태어난 흑인 캐시어스 마셀러스 클레이.열세 살 되던 해,동네 깡패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아일랜드계 경찰에게 권투를 배운 그는 1960년 로마올림픽에서 18세의 나이로 라이트헤비급 금메달을 땄다.그러나 금의환향해 들른 고향의 백인전용 식당에서 흑인이란 이유로 출입을 거절당하자 그는 분노와 치욕을 견디지 못하고 자신이 딴 금메달을 오하이오 강물에 던져버렸다.이후 프로로 전향해 22세에 소니 리스턴을 누르고 세계헤비급 챔피언이 된 뒤 1980년 38세로 은퇴하기까지,헤비급 사상 최초로 세 차례나 챔피언 벨트를 거머쥔 이 ‘가장 위대한 헤비급 챔피언’은 미국 역사에 누구보다 뚜렷한 발자취를 남겼다. ‘알리,아메리카를 쏘다’(원제 Redemption Song,마이크 마커시 지음,차익종 옮김,당대 펴냄)는 알리를 단순한 프로 권투 영웅으로만 다루지 않는다.‘무하마드 알리와 1960년대 정신’이라는 부제가 말해주듯,이 책은 ‘저항의 시대’로기록되는 60년대 미국의 정세 속에서 알리가 갖는 상징성과 의미를 살핀다.역사의 물줄기를 좇다보면,역사가 한 개인과 만나 폭포처럼 분출하는 지점을 발견하게 된다.사람들은 그런 역사적 개인들을 천재 혹은 시대의 창조자라고 부른다.그런 점에서 볼 때 알리는 당당한 시대의 창조자다.경기장 안팎에서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그보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친 인물은 찾아보기 힘들다. ●본명은 캐시어스 마셀러스 클레이 이 책은 현란한 말솜씨의 떠버리 챔피언으로만 알고 있는 독자들에게 그의 신념이 무엇인지,왜 할 말이 많았는지,무슨 말을 했는지,그리고 왜 무하마드 알리로 이름을 바꿨는지 그 의구심을 풀어준다. 알리를 제대로 알려면 1960년대 미국 사회의 구석구석을 들여다봐야 한다.1960년대는 무엇보다 흑인 시민권운동이 급격하게 분출한 시대였다.이전까지 윌리엄 두보이스 등 소수의 진보적인 흑인지식인들을 중심으로 이어져오던 흑인운동은 마틴 루터 킹의 등장과 함께 대중적인 시민권운동으로 발전했다.경찰과 군대,KKK 등은 투옥·살인·린치 등 온갖 물리력을 동원했지만 투쟁의 불길은 사그라지지 않았고 점차 여론의 호응도 얻기 시작했다. 그러나 흑인 시민권운동이 대중화되면서 노선 갈등이 일어났다.마틴 루터 킹의 대척점에는 이슬람 흑인운동가 말콤 엑스가 있었다.흑인 무슬림 단체인 ‘이슬람네이션(Nation of Islam)’의 대변인 격이었던 말콤 엑스는 기존의 흑백차별 철폐운동은 백인의 동정을 구걸하는 중산층운동이라고 공격,마틴 루터 킹이 주도하는 비폭력 무저항 방식의 투쟁을 비판했다. ●자신의 의사와 달리 흑인 대표자의 길로 알리에게 저항의 아우라가 생겨나기 시작한 것은 그가 이슬람으로 개종하면서부터다.그의 개종은 흑인됨을 자부하는 몸짓이었다.저자는 알리의 공개적인 개종은 “시대를 비웃는 예상 밖의 충격이었으며,두려움과 희망 양편에서 사람들의 시야를 열어준 사건”이라고 평한다.알리와 ‘이슬람네이션’의 관계가 공식화되면서 미국은 알리에게서 링이라는 무대를 앗아갔고,알리는 점점 정치적인 발언을 하게 됐다.베트남전 반대,인종차별 철폐,범아프리카주의 등 목소리를 높였다.그러나 알리는 자신이 정치적인 인물이 되는 것을 꺼렸다.알리는 일찍이 “구호를 들지 않겠다.”고 공언했고,말콤 엑스의 입장이 점차 공격적이고 정치적이 되자 그와의 관계를 끊었다.이 책은 알리를 정치지도자나 운동가 혹은 이데올로기로 묘사하지 않는다.실제로 알리는 지도자 노릇이나 행동주의,이데올로기 따위를 혐오했다.정치참여에 반대했고 자신에게 ‘인종의 대표’라는 굴레를 씌우려는 흑백평론가들의 시각도 거부했다.그러나 그는 시대상황과 인물이 연금술처럼 뒤섞이듯,정치의 세계에 깊숙이 끌려들어갔고 자신의 의사와 무관하게 흑인의 대표자가 돼 갔다.그러나 오늘날 알리의 정치적 색채는 사뭇 퇴색됐다. 영국의 저널리스트이자 작가인 저자는 미국의 상징으로 추앙받는 흑인 스포츠 스타의 상품화 문제에 대해서도 일갈한다.무하마드 알리와 마이클 조던은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미디어를 스스로 ‘이용’한 알리는 자신만의 메시지를 던지면서 길을 헤쳐나갔지만,조던는 처음부터 스포츠자본과 손을 잡은 ‘걸어다니는 상표’요 ‘아메리카의 세일즈맨’이었다고 할 수 있다.하지만 알리 역시 미국의 기업 엘리트나 미디어 상업주의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1977년 알리는 팝아티스트 앤디 워홀의 실크스크린 판화 모델로 나섰다.이로써 그는 마릴린 몬로,엘비스 프레슬리와 함께 앤디 워홀이 그린 아메리카 ‘초상’의 반열에 들었다.워홀의 초상화작업은 알리를 상업적 기호로 이용하고,갈등의 상징에서 화합의 존재로 변화시킨 시발점이었다.아무런 가치상의 차별성도 없이 교환가능한 존재가 된 것이다.저자는 미디어산업은 자신들의 메시지를 전송하고 기업과 상품을 팔아먹기 위해 알리를 이용했다고 지적한다.알리의 신화는 해체되고 ‘상품’으로 통용되고 있다.알리는 또 하나의 ‘아메리칸 아담’,곧 ‘순결과 비극의 인물상’을 창조한 셈이다.저자가 이 대목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미국의 패권주의,특히 문화자본의 탐욕성이다. ●“당신들이 원하는 챔피언은 되지 않겠다” 마이클 오리아드 같은 스포츠 저술가는 알리를 “시대에 뒤떨어진 인물,스펙터클의 시대에서는 더이상 나올 수 없는 영웅”이라고 말한다.그러나 개인적인 도덕성과 지구적 연대의식의 모범을 보인 알리의 삶은 단순히 60년대의 향수에 머물지 않는다.미국의 전방위 아메리카니즘에 대한 저항의 당위성은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나는 당신들이 원하는 챔피언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라는 알리의 외침은 지금도 사람들의 가슴에 울림을 남긴다.1만 5000원. 글 김종면기자 jmkim@ 그래픽 유재일기자 jae0903@
  • [시론] 核폐기물에 관한 편견들

    방사성폐기물 부지 신청 마감일이 오는 15일로 다가왔다.아직도 지역간에 찬반 여론이 비슷하게 나타나는 듯하다.찬성하는 측은 지역발전의 실리를 내세우고,반대하는 측에서는 관리시설이 들어올 경우 주민 생활에 위협을 주지 않겠느냐 하는 우려 때문에 선뜻 마음을 열지 못한다고 보인다. 방사성폐기물 관리에 관해 주민이 우려하는 것은 안전성 여부이다.아무리 용어를 ‘원전수거물’이라고 바꾸어도,결국 그 내용물은 원자력발전소에서 폐기되어 나온 방사성물질이 아닌가? 아무리 관리를 잘 한다 해도,처리과정에서 방사성물질이 배출되어 결국 주변을 오염시키고 주민생활에 지장을 줄 것이 아니겠는가 하는 우려를 자아내며,환경단체에서는 이 점을 부각해 절대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방사성물질이 극히 일부만이라도 배출된다면 그것은 용납될 수 없다.우리나라 법에서는 자연방사능 이상의 방출을 법적으로 규제하며,인체에 영향을 줄 경우에는 법적인 처벌을 한다.실제 방사성폐기물의 보관 및 처리과정의 철저함과 엄격성은 다음과 같은 예를 통해 엿볼 수 있다.원자력발전소에서 나온 수거물은 비록 방사성물질이 전혀 묻어 있지 않더라도 모두 버리게 되며,방사성물질이 일부 묻어 나오는 경우에는 별도로 관리,우선 화학적으로 세척하여 방사능 농도를 줄인다.그 농도가 충분히 줄어들지 않으면 특수 처리해 보관한다.그렇기 때문에 지금 보관하고 있는 장소에 가보면 방사선 레벨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 방사성폐기물 관리시설의 의미는,원전에서 배출되는 방대한 양의 수거물을 보관하기에 어려운 점을 고려하여 부피를 줄이려는 노력이라고 보면 된다.그 중 일부는 소각하여 없애고,대부분은 압축하여 부피를 줄인 다음 보관하기 편하게 단단한 고체 상자로 만들어 지하 깊숙이 저장하려는 것이다.저장 후에 지진이 발생하여 저장조가 파괴되는 것을 막는 설계는 기본이고,혹시 부식이 일어나 고체 덩어리가 손상되는 경우를 예방코자 지하수가 침투하지 못하도록 방지하는 시설을 겸하며,안전하게 보관하는 기간을 최소 300년으로 목표 삼고 있다.만에 하나 방사성물질이 남아 있더라도 300년 정도지나면 그 양은 극히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주민들이 우려하는 것은 쓰레기와 같이 더럽고 악취 나는 시설이 아닐까 하는 것이다.음식물쓰레기는 처리과정에서 심한 냄새가 나며,지저분한 성분이 많아 그 주변에 사는 사람들은 당연히 혐오시설로 반대한다.그러나 방사성폐기물은 주로 섬유물질이 많으며,태워도 악취가 나지 않는 극히 일부만 소각할 뿐,대부분은 유리를 섞어 단단하게 만드는 공장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실제 외국 시설을 본 적이 있다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외국에는 이 시설 위에 공원이나 축구를 할 수 있도록 그라운드를 만든 곳도 있다.방사성폐기물 관리시설은 일반 쓰레기 처리장과 아주 다르며,화장터보다 깨끗하고 냄새도 나지 않는다. 주민들이 방사성폐기물의 관리시설에 대해 우려하는 것은 당연하다.그러나 이렇게 한 번 생각해 보면 어떨는지? 만일 관리시설에서 방사선 문제가 발생한다면 가장 큰 피해를 입는 사람이 누구일까 하고.당연히 거기에 종사하는 그 자신들이 가장 큰 피해를 입게 된다.그들이 과연 제 목숨을 담보로 허술하게 운영하겠는가? 목숨을 구하기 위해서라도 안전을 최우선으로 관리할 것이다.막연하게 위험할 것이라는 생각을 앞세워 지나치게 반대하기보다는 안전하게 관리하겠다는 약속을 믿고,또 그에 따른 이득을 충분히 고려하여 최선의 선택이 무엇인지 현명하게 판단해야 할 시점이다. 이 은 철 서울대 교수 원자핵공학
  • [나의 건강보감] ‘배드민턴맨’ 이만기

    “더러는 그런 말들을 합니다.배드민턴이 운동이 되느냐고요.더구나 체중 100㎏이 훨씬 넘는 제가 잠자리채같은 라켓을 들고 설치니 우습기도 하겠지요.그러나 배드민턴의 매력을 알면 빠져나올 수 없습니다.매력적인 중독이라고나 할까요.” 불세출의 장사로 씨름판을 호령하던 인제대 사회체육학과 이만기(41) 교수.안경에 몸피가 더 불어난 것 말고는 예전 모습 그대로였다.웃음 많은 호남형 얼굴에 투박한 사투리로 무쳐내는 특유의 건강론과 밝은 유머는 그를 ‘씨름꾼’이 아닌 ‘교수’로 각인시키는 소프트웨어였다.체격 때문에 더 좁아 보이는 대학 연구실에서 그를 만났다. ●교수님에게서 풍기는 씨름 냄새 교수라는 직업을 가졌지만 그에게서는 아직도 땀에 전 씨름 냄새가 물씬하다.그는 ‘하릴없이 힘만 쓴다.’는 우리 고유의 격투기 씨름을 기예의 경지로 올려 놨다.현란한 기술에 덩치 큰 씨름선수라고는 믿기 어려운 순발력,거기에다 산더미 같은 거한들을 단박에 뽑아들어 거꾸러뜨리는 힘은 가히 압권이었다.경기에서 이긴 뒤 모래를 흩뿌리며토해내는 포효는 백수의 제왕 호랑이를 연상케 했다. 지난 83년 민속씨름이라는 명칭으로 시작된 프로씨름은 그의 판이었다.원년을 비롯,천하장사 10회와 백두장사 18회 등 은퇴할 때까지 7년간 군웅할거의 모래판을 장악했다. 당시 민속씨름협회는 ‘만기 독판’을 저지하기 위해 이전까지 다리 먼저 잡도록 한 샅바 규정을 허리 먼저 잡도록 바꾸기도 했으나 역발산기개세(力拔山氣蓋世)로 치닫는 그의 ‘힘과 기예’를 막아내지 못했다.그는 무적이었다. 체중 106㎏의 그가 지금은 불과 5g짜리 셔틀콕을 쫓으며 즐거워한다.그냥 즐거워만 하는 게 아니다.전국 배드민턴연합회 이사까지 맡은 ‘배드민턴맨’이다.알고 보면 이런 배드민턴 편력은 그의 ‘씨름 성공기’와 이력을 함께한다.그가 씨름을 처음 시작한 것은 마산 무학초등학교 4학년때.특활시간에 씨름반을 지망한 애들이 거의 없었다.하는 수 없어 ‘샘’들이 그를 씨름부에 밀어넣은 게 지금의 그를 낳은 계기였다.“씨름부 인기가 엄써노이 의령써 막 전학온 ‘쪼깬한 촌놈’을 거 밀어넣은 거 아입니꺼?” ●열한살 때 처음 쥔 라켓 이렇게 씨름을 시작한 그는 중학교 때 처음 배드민턴 라켓을 쥐었다.몸이 빨라진다는 주변의 권유로 배드민턴의 ‘명문’인 마산 성지여고에서 머리를 올리고 배웠다.그러나 한창 씨름으로 주가를 올릴 무렵에는 배드민턴을 거의 치지 않았다.체력소모가 많고,체중이 줄어서다.그가 처음 천하장사가 됐던 83년 몸무게가 92㎏이었는데,아무래도 체중이 프리미엄인 씨름에서 가뜩이나 ‘덩치빨’없는 그가 자꾸 체중 줄이는 운동이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배드민턴의 중독성’이 약발을 끼친 것일까.일선에서 은퇴,91년 이곳 교수로 부임한 이후 줄곧 배드민턴과 함께 지내오고 있다.이런 사연이 있어 그의 배드민턴 구력이 ‘단기 13년,장기 25년’이 된 것이다.구력의 결실일까.그의 배드민턴 예찬은 정연해 더욱 설득력이 있었다. ●한때 ‘공황장애’ 시달린 적도 몸의 어디,단단하지 않은 곳이 없어 보이는 그도 건강 때문에 크게 상심한 적이 있었다.까닭없이 불안하고,곧 죽음이라도 닥칠 것처럼 정신이 패닉상태에빠지는 ‘공황장애’가 발생해 한동안 곤욕을 치렀다.삼풍백화점 붕괴 등 엄청난 참사사고가 원인이었다.두려움 때문에 비행기를 타지 못했다.한번은 유럽 여행중 공황장애가 엄습했다.그렇다고 여럿이 움직이는 일정을 바꾸지 못해 “에라이,죽기밖에 더하겠나.”라고 마음을 다져먹고 비행길 탔지만 그 고통은 적지 않았다.그는 이를 “내 인생에 대한 강고한 애착에서 비롯된 질환”이라고 진단했다.천신만고 끝에 스스로의 마인드 컨트롤로 이 질곡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세상의 샅바를 틀어쥐고 안다리,밭다리,들배지기 등 ‘씨름 백팔기(108기)’의 현란한 힘과 기를 선보이며 자신의 삶을 엮어온 장사지만 식성은 의외다.뜻밖에도 그는 요즘 여자들도 즐긴다는 보신탕은 물론 염소고기도 먹지 못한다고 했다.뱀탕 등 혐오식품도 손사래를 친다.식사량도 생각보다는 많지 않다.하루 5∼6회씩 씨름경기를 치러야 했던 선수 시절에는 경기 중간중간에 간식도 먹어댔지만,보통 때는 고기집에 가도 우선 야채로 배를 채운 뒤 고기를 먹을 정도로 몸 관리에 철저했다.남들은 ‘장사 주량’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선수시절보다 주량이 엄청 늘어난 지금도 소주 2병이면 인사불성이 된다.가끔 담배를 빼물지만 하루 반갑 정도에 그친다. 그가 강조하는 건강론은 정신이 우선이다.몸의 건강만으로는 정신건강을 이끌 수 없지만,몸을 지배하는 정신이 건강하면 육체적 건강은 당연히 담보된다는 논리다.이런 논리는 ‘생각의 건강론’으로 구체화된다.생각이 바르고 건강하면 덩달아 몸의 각 기관들이 순조롭게 작동하지만,그렇지 않으면 기관의 화음이 깨어져 건강을 잃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는 정신이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과욕과 증오,분노 대신 이해와 사랑,배려하는 마음을 가지라고 권한다.“겉으로 풍요해 보이는 사람도 속을 들여다 보면 곪거나 빈곤하기 짝이 없는 사람이 많다.만가지를 가지면 만가지가 걱정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하늘 높은 줄만 알았지 땅 넓은 줄 모르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분수껏 살면 그것이 잘 사는 것이다.” ●“분수껏 살면 그게 잘 사는 것” 초록이 바다를 이룬 김해벌을 끼고 서울길에 오르면서 한동안 그의 말이 뇌리에서 맴돌았다.“‘고만고만’이라는 경상도 말이 있습니다.넘치지도 말고 덜하지도 말라는 뜻입니다.사는 일도,건강도 다 ‘고만고만’ 아니겠습니까?” 김해 글 심재억 기자 jeshim@ 사진 왕상관 기자 skw@ ■배드민턴에 담긴 건강 배드민턴은 실내운동이라 날씨나 계절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다.또 운동을 지속적으로 하게 하는 흥미성도 아주 높다.즐겁게 운동을 할 수 있다는 말이다.상대적으로 부상 부담이 적은 것도 좋고,남녀가 같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운동이기도 하다.물론 운동량도 상상 이상이다.이만기 교수가 설명하는 배드민턴의 장점이다. 그는 이런 배드민턴을 두고 ‘중독성이 강한 마약같은 운동’이라고 했다.한번 묘미를 느끼면 결코 포기할 수 없다는 뜻이다.“최근 10년새 동호회원이 200만∼300만명이나 늘어 생활체육의 선두로 올라섰습니다.이런 사실이 배드민턴이 얼마나 매력적인 운동인가를 말해 주는 것이지요.” 이렇게 닦은 이 교수의 배드민턴 실력은 아마추어 정상권인 A급 수준.일주일에적어도 3∼4회는 체육관을 찾아 배드민턴을 한다.보통 2시간30분 정도를 할애하는데,이 시간이면 스트레칭과 정리운동을 포함해 두 게임 정도를 뛸 수 있다.“그 정도면 약 2㎏ 정도 땀을 쏟는데,그거 장난 아닙니다.무리긴 하지만 어떤 이는 두어달 동안 체중을 10㎏이나 줄이는 것도 봤습니다.” 실제로 배드민턴은 열량 소비량이 탁구나 배구보다 많다.체중 75㎏을 기준으로 할 때 시간당 열량 소비량이 429㎉로 탁구(313㎉),걷기(360㎉),배구(363㎉),골프(380㎉),속보 걷기(396㎉)보다 많다. 이 교수처럼 체중 100㎏이 넘는 사람은 2시간 운동으로 1200㎉의 열량을 태울 수 있다.보통 사람이 하루 섭취하는 열량의 절반에 해당하는 양이다. 운동량이 많아 비만 예방에 좋은 것은 물론 심장기능과 지구력 강화,관절 유연화에도 적합한 운동이다.정신적으로는 스트레스와 욕구불만을 해소하는 데 제격이다.거주지 인근의 동호회에 가입해 6개월이면 스트로크와 풋워크 등 기본을 마스터할 수 있으며,1년 정도면 제법 게임능력을 갖춰 신나게 시합도 즐길 수 있다.■ 도움말 김묘정(전 주니어 국가대표) 서울대 배드민턴 강사 심재억기자
  • 함혜리 특파원 유럽은 지금 / 파리 동성애자들 ‘긍지의 행진’

    “우리는 단지 다른 방식으로 사랑할 뿐이다.우리에게는 다른 삶의 방식을 택할 권리가 있다.” 6월 마지막 주말인 28일 파리 시내 이탈리아 광장에서는 동성애자,양성애자,성전환자 등 수천명이 참가한 가운데 ‘긍지의 행진’이 열렸다. 귀를 쩡쩡울리는 음악속에 64개의 관련 단체들이 마련한 가장행렬 차량행렬이 꼬리를 물고,구경꾼들로 광장에서는 한바탕 축제가 벌어졌다.화려한 의상에 속눈썹을 붙이고 진하게 화장을 한 채 구경꾼들에게 부드러운 미소를 보내는 성전환자들,요란한 음악에 맞춰 춤을 추다가 서로 부둥켜 안고 입을 맞추기도 하는 동성애자들의 모습은 흥미로움 그 자체였다. ‘게이 프라이드’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진 파리 동성애자 행진은 올해가 13번째.지난 해부터 남성 동성애자뿐 아니라 여성 동성애자,양성애자,성전환자까지를 아우르기 위해 ‘긍지의 행진’으로 명칭을 바꿨다.올해는 장애인 동성애자들도 처음으로 행진에 동참했다.이들은 매년 특정한 주제를 정해 자신들의 주장을 알리는데 ‘동성애 혐오와의 투쟁 강화’가 올행사의 주제다. 성전환자들의 권익을 보호하는 단체인 PASTT의 카미유 카브랄은 “성전환자들은 일상생활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이같은 행사를 통해 일반인들이 우리의 고충을 이해하고,정치인들로 하여금 권익옹호를 위한 제도마련을 촉구하는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이들은 동성애자들이 동거자들에게 상속,세금,사회복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법적 지위를 부여한 시민연대협약(PACS)의 개혁과 함께 헌법에 성적 지향에 따른 차별금지 조항을 명시할 것 등을 주장하는 전단을 나눠주기도 했다. 이날 행진에는 스스로 동성애자라고 밝힌 베르트랑 들라노에 파리시장,자크 랑 전문화부 장관,도미니크 부아네 녹색당 출신 전 장관,장 폴 위숑 등 좌파 정치인들이 참여해 동성애자들의 권익강화에 동조했고 우파에서는 장 뤽 로메로가 대중운동연합(UMP)을 대표해 참석했다. 동성애자들의 목소리가 어느덧 사람들의 일상에 깊숙이 파고들어와 있다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다. lotus@
  • 세계인 우리는 이렇게 산다 / 두달만에 벗어던진 ‘괴질 마스크’ ‘사스 해방구’ 北京

    |베이징 오일만특파원|“베이징 전뉴(北京眞牛·베이징 대단하다)”,“베이징 성리(北京勝利·베이징 이겼다)” 세계보건기구(WHO)가 24일 오후 3시 베이징에 내려진 사스 감염지역과 여행 제한 조치를 해제한 뒤 베이징의 거리거리에 내걸린 현수막들이다. 베이징의 최대 번화가인 왕푸징(王府井) 거리에서는 시민들이 오성홍기(五星紅旗)를 꺼내들고 폭죽을 터뜨리며 ‘전승사스(戰勝非典)’를 경축했다. 하오유(好友) 백화점 앞에서는 붉은 깃발이 나부끼는 가운데 경축일에 사용되는 왕푸타이핑구(王府太平鼓)를 두드리며 흥분된 감정을 전달했다. 지난 4월20일 사스 전모가 공개되면서 거의 두 달간 공포에 시달렸던 베이징 시민들은 이날 각 지역마다 자발적으로 거리에 나와 태극권이나 부채춤 등을 선보이며 사스로부터 해방된 기쁨을 나눴다. ●번화가 다시 인파로 북적 베이징의 활기는 거리 곳곳에서 확인된다.신제커우(新街口)나 산위안차오(三元橋) 등 주요 길목들은 러시아워에는 ‘공동 주차장’으로 변할 정도로 교통량이 많아졌다. 택시기사주둥창(朱東强)은 “사스기간 중에는 하루에 손님 2∼3명이 고작이라 생활이 극도로 어려웠다.”며 “지금은 사납금 등을 빼고 하루 50위안(7500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어 그럭저럭 생활은 된다.”고 말했다. 사스 공포에서 완전히 벗어난 26일 오후 6시.베이징 최대 번화가인 왕푸징(王府井)은 사스 이전의 ‘전성기’를 완전히 회복한 느낌이다.그동안 외출을 자제했던 쇼핑객들이 거리를 가득 메웠고 신둥안(新東安) 등 유명 백화점마다 인파들로 북적거렸다. 자동차 통행이 금지된 200m가 넘는 왕푸징 대로 양편에는 간이 휴게소들과 각종 여름용품들을 파는 길거리 좌판들이 어우러져 혼란스러울 지경이다.불과 한달 전 을씨년스러울 정도로 텅비었던 거리가 이제 최대 번화가의 명성을 되찾은 것이다. 27일 저녁에는 ‘사스 해방 경축기념식’이 베이징 시내 곳곳에서 열렸다.먹자거리로 유명한 구이제(鬼街),룽푸쓰(隆福寺) 등에서는 전통 사자춤(武獅) 놀이와 일종의 여성 집단무용인 양거(秧歌)를 선보여 모처럼 흥겨운 시간을 보냈다. ●IT메카 중관춘 경기 살아나 시단(西單),옌사(燕莎),란다오(藍島) 등 다른 유명백화점들도 25일 전후로 ‘사스 해방 경축행사’라는 명목으로 대대적인 세일에 돌입했다. 왕푸징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시단(西單) 상업거리에서는 자동차 회사들이 화려한 모델들을 동원,승용차 전시회를 열어 ‘사스 특수’를 이어가려고 애를 쓰고 있다.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창립 5주년 기념 세일을 했던 자금성 서남쪽의 좡성충광(庄勝崇光·SOGO) 백화점은 3일 동안 무려 21만여명이 몰려와 6000만위안(90억원)의 판매고를 올렸다.관리소측은 “4월 이후 고객이 지금처럼 많기는 처음”이라고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베이징 서북부 하이뎬취(海淀區)에 있는 IT메카 중관춘(中關村)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중관춘다제(中關村大街)변에 위치한 최대 가전상가 하이룽다사(海龍大廈)의 경우 80%까지 떨어졌던 매출이 최근 ‘졸업수요’까지 겹쳐 신기록 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관리소측은 “이달 초부터 서서히 회복세로 돌아섰다가 신규 환자가 사라진 중순부터 완전히 정상궤도에 올라섰다.”고최근 분위기를 전했다. ●카페촌도 불야성 사스 감염지역 해제가 발표된 25일 자정이 가까운 시각에도 카페촌 산리툰(三里屯)은 불야성을 이뤘다.26일 저녁에 시작된 사스 해방을 기념하는 맥주파티는 다음날 새벽까지 계속됐다. 아름드리 포플러 나무가 빼곡하게 늘어선 이 거리는 각종 희한한 조명장치들이 빛을 발하는 가운데 사스 해방을 기념하는 “쥐베이(擧杯·잔을 들자)” 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왔다. 외국인회사에 다닌다는 류샤오량(劉小良·29)은 “사스 해방 뉴스를 듣고 친구들과 조촐한 축하모임을 만들었다.”며 “감옥 같은 생활이 다시는 없었으면 좋겠다.”고 잔을 권했다. 베이징의 대학교들은 대부분 지난주부터 기말고사가 시작돼 내주부터 사실상 방학에 들어간다.초·중·고등학생들도 일정을 앞당겨 오는 30일부터 정상수업을 시작한다. ●매일 10만명씩 베이징 유입 6월 초부터 베이징의 명소 톈안먼(天安門) 광장에는 형형색색의 깃발을 든 국내 단체관광객들이 서서히 늘어나고 있다.사스의 최대 피해자인 여행업체들은 WHO의 여행자제 권고 조치를 ‘가뭄의 단비’처럼 반가워했다. 소규모 여행사들은 사스 기간에 대부분 문을 닫았거나 파산 직전까지 몰렸지만 이제는 기대감에 부풀어 관광객 맞이에 부산한 모습들이다. 중국 국제여행사측은 “그동안 여행 자제지역으로 묶여 외국 관광객들이 전혀 없었지만 24일 이후 문의,예약전화들이 늘고 있다.”며 “7월 중 10여팀이 예약됐고 8월 중에는 20여팀 안팎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5월 중순까지 탈출 러시의 주요 출구였던 베이징역이나 베이징서역 등은 사스가 사라지면서 귀경(歸京) 인구들로 북적대고 있다. 지난 중순 이후 베이징 유입 인구는 매일 10만명에 달하고 있고 사스 감염지역에서 해제된 24일부터는 더욱 늘어나는 추세다.사스 이전 300여만명에 달했던 임시거주 인구들이 다시 직업을 찾아 돌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먹자거리에 사람들 발길 베이징 둥청취(東城區)의 유명한 먹자거리 구이제(鬼街)는 고객들로 발디딜 틈이 없다.중국에서 맛있기로 소문난 사천요리,샤부샤부(火鍋·훠궈)와 마라샤오룽샤(麻辣小龍蝦·가재요리) 등 유명 요리들이 집결된 이곳은 사스 한파로 파리를 날리던 한달 전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다. 이곳에 들어서면 30명 정도가 들어가는 소규모 음식점 100여개가 모여 있다.26일 모처럼 내리는 빗속에서도 점심 손님들이 식당마다 가득했다.사천요리 전문점(同利園家常菜)의 한 종업원은 “요즘은 마라샤오룽샤를 먹는 철이라 새벽 2시까지 고객들이 찾아온다.”며 “점심 저녁 때는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것이 보통”이라고 자랑한다. 단골손님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한 중년남자는 “쏸차이위(酸菜魚·생선요리) 맛이 기가 막히게 맛있어 자주 찾는다.”며 “사스에 더이상 신경을 안쓰게 돼 무엇보다 기분이 좋다.”고 활짝 웃는다. oilman@ ■사스가 몰고온 사회변화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는 사회적인 면에서 중국 대륙에 변화의 바람을 몰고 왔다. 사스 진원지로서 국제적 망신을 당했고 사스 은폐 의혹을 사면서 도덕성까지 의심을 받았지만 선진사회로 가는 데 획을 긋는 계기가 됐다는 지적도 많다. 우선 청결에무관심했던 중국인들의 위생 관념을 철저하게 바꾸는 계기가 됐다는 점은 중국인들도 수긍하는 대목이다.“중국 정부가 10년 동안 해도 안 되는 일을 사스가 두 달만에 해냈다.”는 농담이 오갈 정도다. 외국인들이 가장 혐오스러워하는 ‘침뱉기’도 사스기간 중에 상당히 줄어들었다.베이징,상하이 등 대도시에서는 50(7500)∼100위안(1만 5000원)의 벌금을 물리고 있고,부녀회 등에서는 ‘침뱉는 봉투’를 거리에서 나눠주는 등 다양한 아이디어도 동원하고 있다. 인터넷 사회로의 일보 전진도 사스가 가져온 순기능이다.외출을 삼가는 대신 인터넷 쇼핑몰이나 인터넷 게임 업체들이 호황을 이룰 정도였다.현재 6000만명 정도의 인터넷 인구는 연말까지 1억명 정도로 늘 것으로 예상된다. 골프 인구가 급증하고 자동차 판매가 급증한 것도 사스 여파로 생긴 재미있는 현상이다.사스 이전에는 골프장이나 연습장에 중국인들이 많지 않았지만 지금은 평균적으로 30% 이상이 늘었다는 것이 관련업체들의 설명이다. 개혁·개방으로 양산된 중산·부유층들이 사스를계기로 눈치를 보지 않고 골프를 치기 시작했고 사람들이 모이는 대중교통을 피해 과감하게 ‘마이카’를 선택했다. 한국의 대표적 식품인 김치(파오차이·泡菜)가 사스의 ‘특효약’이란 소문이 중국인들 사이에 입으로 전달되면서 김치 인기가 상한가를 기록한 것도 뜻하지 않은 결과였다. 중국 베이징의 대형 매장인 까르푸점에서 김치 판매량이 10배 이상 늘어나는 등 김치 열풍은 아직도 ‘진행형’이다.‘하선정’ 등 한국 김치업체들이 앞다퉈 중국 시장을 노크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중국 정부도 사스 퇴치에 총력전을 펼치면서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겸 총서기 중심의 제4세대 지도부가 ‘민심’을 얻게 됐다.사스와의 전쟁을 치르면서 애국심과 단결력을 이끌어낸 것도 커다란 수확일 것이다.그러나 투명 행정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만큼 중국 정부에 새로운 숙제로 작용할 것이다. ■인민대회당 파격 이벤트 중국 인민대회당이 사스로 발길이 끊긴 관광객들을 다시 유치하기 위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만찬을 대접하기로 했다.구샤오위안(顧曉園) 베이징시 관광국 부국장은 26일 다음달 4일부터 베이징을 방문하는 외국인 단체관광객 1500명에게 금요일마다 인민대회당에서 식사를 대접한다고 밝혔다. 구 부국장은 “이번 행사는 사스로 타격을 입은 관광업을 되살리기 위해 실시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관광산업을 키우고 사스의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 모든 대책을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인민대회당 만찬 초청 대상은 선착순이며 타이완과 홍콩,마카오를 포함한 동남아 국가에서 입국하는 관광객 500명,일본 300명,미국과 유럽 700명 등 지역별 할당제를 적용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다음달 4일 베이징 공항에 도착하는 첫 외국인 단체관광객들에 대해서는 베이징시 정부 지도부가 직접 공항으로 영접을 나가 환영행사와 함께 감사의 선물을 준다.”고 말했다.구 부국장은 “베이징시 관광국은 중국 여행을 촉진하기 위해 관광 판촉 행사에 돌입한다.”면서 “특히 해외에 베이징 여행광고를 낼 경우 시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연합
  • 망우묘지 테마공원 추진 / 납골당지어 분묘 재안치후 추모·체육·놀이공원 조성

    ‘혐오시설’로 꼽혀온 서울 중랑구 망우 묘지공원이 도심 테마공원으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중랑구 망우동 53만평의 망우묘지공원을 추모·체육·놀이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테마공원으로 조성키로 하고 중랑구 및 중랑구 의회와 협의중이라고 22일 밝혔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1단계로 납골당을 지어 안장된 분묘를 재안치하고 그 자리에 주민 휴식 및 체육시설을 짓는 방안을 검토중이다.납골당 건립과 연고자가 원하면 납골당 안치 비용 등도 모두 시비로 지원한다. 서초구 원지동 추모공원 건립이 주민반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과 달리 자치구 의회가 먼저 사업을 제안하고 서울시가 지원의사를 밝혀 사업추진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성백진 중랑구의회 의장은 지난 21일 정기회에서 “혐오시설로 인식돼 온 망우묘지공원을 주민들에게 돌려주기 위해 테마공원 사업을 추진할 것을 제의한다.”며 “일부의 반대도 예상되지만 의회차원에서 적극 설득하자.”고 말했다.그동안의 물밑에서 논의돼온 망우묘지공원 테마공원화를 공론화시킨 것이다.문병권 중랑구청장도 “주민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기 위해 공청회를 개최하겠다.”면서 “주민들이 찬성하면 용역발주 등에 착수할 것”이라고 호응했다. 특히 주목을 끄는 것은 2단계 민간자본사업.순환 회전차와 모노레일,삭도 등 놀이시설을 설치하고 체육센터,청소년수련시설,학습관,전망대 등을 꾸며 추모공원을 겸한 도심속 테마공원을 조성하는 사업이다.망우묘지공원 인근에 서울시가 대규모로 소풍공원을 조성키로 한 데다 망우공원 안에 한용운·방정환 선생 등의 묘역이 있어 역사문화박물관 등의 건립도 검토하고 있다. 망우묘지공원은 지난 1933년 조성돼 53만 3000평에 1만 7980기의 분묘가 안장돼 있다.1973년 만장이 된 이후 현재는 추가 안장이 없으며 연평균 70여기,이장(移葬)이 많은 윤년에는 500여기가 이장되고 있어 묘역기능을 점차 잃고 있는 상태다. 조덕현기자 hyoun@
  • [메트로 인사이드] 임대·일반분양 2대1로

    내년부터 서울시의 국민임대주택 건설정책이 크게 바뀔 전망이다.시는 국민임대주택 건설시 임대와 일반분양 비율을 1대 1로 정했던 방침을 변경,내년부터는 2대 1을 적용할 방침이다.이에 따라 현행 전체 주택의 50%인 일반분양 물량은 33%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국민임대주택 10만가구 건설계획’과 관련,오는 2006년을 목표로 추진 중인 2단계 사업에서 임대와 일반분양 비율을 2대 1로 정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시는 내년까지 4만가구 건립계획을 추진한 뒤 2006년을 목표로 6만가구 추가 건립을 2단계로 추진할 계획이다. 시 주택기획과 관계자는 “국민임대주택 5만가구 추가 건설을 위해 내년까지 10곳의 그린벨트 지역을 해제하는 작업과 아울러 토지보상 절차를 밟을 계획”이라면서 “임대와 일반분양 비율은 기존의 1대 1이 아닌 2대 1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전체 5만가구 중 일반분양 물량은 기존의 2만 5000가구가 아닌 1만 6700여가구라는 의미다. 시는 지난 2월 ‘국민임대주택 10만가구 건설계획’과 관련,임대·분양 비율을 1대1로 정했다고 발표했었다.올해 말까지 택지개발사업 승인을 받을 예정인 노원마을 등 이 계획에 포함된 기존의 그린벨트 우선 해제지역에 건설되는 2만 50가구 등에는 임대·분양 비율 1대 1이 적용된다.▲노원구 노원마을(3080가구) ▲노원구 중계동(1700가구) ▲강동구 강일동(6900가구) ▲구로구 천왕동(5370가구) ▲은평구 진관내·외동(3000가구) 등이 이에 해당된다. 시는 당초 국민임대주택 건설 때 임대·분양 비율을 2대 1로 하려다가 해당 자치구와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자 1대 1로 임대 비율을 낮췄다.임대주택을 일종의 혐오시설로 여기는 풍토 때문에 이에 따른 반발을 무마하려고 일반분양 주택 비율을 늘려준 것이다. 한편 지난해 10월 서울시가 발표한 4개년 시정계획에 포함됐던 ‘수도권 지역 임대주택 10만가구 건설부지 추가확보’ 계획은 타당성이 없어 사실상 폐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서울시 이외의 지역에 부지를 매입,임대주택을 지어 시민들을 이주시킨다는 계획은 현실성이 없다.”고 말했다.그는 “설혹 임대주택을짓는다고 해도 경기도 등 다른 지자체 관할이 돼 서울시의 사업이 될 수 없다.”면서 “사업 타당성이 없어 내부적으로 검토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황장석 기자 surono@
  • 이런 책 어때요 / 아인슈타인의 나의 세계관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지음 홍수원·구자현 옮김 / 중심 펴냄 아인슈타인은 과학자이기 이전에 사려 깊은 철학자이자 뛰어난 문필가였다.상대성 원리에 대한 그의 설명은 인식론에 대한 이해 없이는 알기 어려울 정도로 철학적이다.과학과 물리학은 철학과 맞닿아 있으며, 위대한 과학자는 위대한 철학자인 동시에 독실한 종교인이 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그는 자신의 글을 통해 보여준다.아인슈타인은 “종교 없는 과학은 절름발이이고,과학 없는 종교는 장님”이라고 말했다.이 책은 의무병역제도와 군대를 혐오하고,전쟁의 종식을 위해 세계정부 수립을 촉구한 평화주의자로서의 아인슈타인의 모습도 조명한다.2만 2000원.
  • [황성기 특파원의 도쿄 이야기]日 ‘만경봉호 혐오증’의 끝은?

    만경봉호 운항이 중지된 사태는 북한식 표현을 빌리자면 ‘일대 사건’이다.지난해 9·17 평양 북·일 정상회담이 북에서 일어난 일대 사건이라면 6월8일 만경봉호 입항 포기는 일본에서의 일대 사건으로 기록될 만하다. 북한이 출항을 포기했느냐,일본이 입항을 저지했느냐는 그리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1500여명의 경찰병력,100여개 우익단체 회원 800여명,일본 6개 성청의 만경봉호 대책반,인산인해의 보도진이 진을 치고 있는 니가타항에 북한이 만경봉호를 보낼 리 만무하다.전개될 상황이 뻔하기 때문이다.재일동포들도 “굴욕스러우니까 오지 말라.”고 애원했을 정도다.일본 정부의 강경한 만경봉호 대책은 미·일이 생각하고 있는 대북 경제제재의 초보적인 단계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오기 지카게 국토교통상도 10일 “한해 1300여차례 일본을 드나들고 있는 북한 화물선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에게 ‘대화’를 강조한 노무현 대통령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압력’을 구사하기 시작한 셈이다. 또 하나 간과할 수없는 것은 일본인들의 북한 혐오증이 도를 넘어서고 있는 점이다.잘해 보자고 했던 북·일 정상회담에서 김정일 위원장의 일본인 납치 시인으로 북·일 관계는 거꾸로 갔다.북한이 ‘깡패 국가’라는 막연한 심증을 갖고 있던 일본인에게 부인할 수 없는 물증을 안겨준 일이기도 했다. 그런 가운데 한 탈북자의 미 의회 증언으로 만경봉호는 밀수·공작을 버젓이 일삼는 괴물로 둔갑했다.증언내용과 미확인 보도는 납치국가 북한의 이미지와 엉키면서 무섭게 전파됐다.북의 가족에게 전할 생활물자를 갖고 만경봉호를 타려던 재일동포의 낙담하는 모습과 입항포기를 ‘승리’라고 환호하는 납치 피해자 가족의 광경은 지극히 상징적이다. 재일 한국·조선인들이 경제·문화·연예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는 현실을 우려하는 일본인들이 눈에 띈다.‘각계각층의 재일 한국·조선인 리스트’가 있다는 소문도 돈다.나치 독일의 유대인 배척처럼 우경화되고 있는 일본 사회에서 재일동포 배제의 움직임이 시작될지 모른다는 불길한 예감을 만경봉호 사태를 보면서 떨칠 수 없다. marry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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