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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런 책 어때요] 신의 네 여자/기 베슈텔 지음

    창녀,마녀,성녀,그리고 바보.이 네 단어는 가톨릭교회에 의해 덧씌워진 여자의 또 다른 이름이다.이 책은 가톨릭 교회의 여성혐오사이자 잔혹사다.수세기 동안 서구의 지배문화로 군림해온 가톨릭이란 제도종교가 역사를 통해 재단하고 직·간접적으로 유포해온 여성의 조작된 정체성을 밝혔다.페미니즘을 내세우기보다는 서구의 지배문화였던 가톨릭의 안티페미니즘 양상을 보여줌으로써 여자란 무엇이며 여성성이 여성 스스로에게 어떻게 새롭게 정의될 수 있는가를 살펴본다.저자는 프랑스 한림원의 르네상스 역사상을 수상한 역사학자이자 반교권주의자.2만 3000원.
  • [스크린+ α] 10~23일 ‘타비아니 형제 특별전’

    주한 이탈리아 문화원과 동숭아트센터(www.dsartcenter.co.kr)는 10∼23일 하이퍼텍 나다에서 ‘타비아니 형제 특별전’을 연다.이탈리아 정치현실에 대한 혐오를 급진적인 방식으로 표현한 타비아니 형제는 77년 칸영화제에서 ‘파드레 파드로네’로 황금종려상과 국제 비평가협회상을 동시에 수상하기도 했다.이번 특별전에서는 그들의 작품 16편을 상영한다.(02)766-3390.
  • [다음생각] 중국이 잠자는 한민족 깨웠다

    |미디어다음 신동민기자|중국의 노골적인 고구려사 왜곡 실상이 속속 알려지면서 역사와 민족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인터넷상의 우리 역사왜곡 사례를 수집하고 수정하는 작업을 펼치고 있는 해외 펜팔사이트 ‘반크(www.vank.or.kr)’는 매월 100명이던 신입 회원 수가 8월 들어 500명으로 급증했다.박기태 기획단장은 “역사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기 위해 나서는 네티즌이 급격히 늘고 있다.”고 전했다.고대사 사이트 배달국(www.baedalguk.com),(사)간도되찾기운동본부(gando.or.kr) 등에도 회원이 급증하고 있다. 고대사 관련 카페에도 회원들이 급증하고 있다.‘고구려지킴이’ 카페에는 하루 수십명이 가입하고 있다.지난달 29일 현재 회원 수는 7429명.‘한민족의 뿌리와 미래’ 카페 역시 매일 수십명의 신규회원이 늘면서 27일 현재 2만 1246명의 회원들이 가입해 있다.‘韓民族! 옛 제국을 찾아서’,‘고구려의☆꿈’ 등의 카페도 비슷한 상황이다. 관심만 커진 게 아니다.모임마다 중국의 역사왜곡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며 민족주의적인 성향을 보이는 사람들이 급격히 늘고 있다.다음이름 ‘치우군’님은 “고구려사 왜곡을 막기 위해서는 헌법부터 고쳐야 한다.”고 주장했다.헌법의 ‘대한민국의 영토는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로 한다.’는 내용을 ‘대한민국의 영토는 한반도와 만주,그 부속도서로 한다.’로 바꾸어야 통일 후 간도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할 명분이 생긴다는 게 이 네티즌의 지적이다. (사)고구려연구회(www.koguryo.org) 서길수(서경대 교수) 회장은 “연구회 홈페이지 방문자가 늘어난 것은 물론 게시판에는 민족주의 성향의 게시물이 급격히 증가했다.”고 말했다. 역사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것에 대해 학계는 대체로 긍정적인 분위기.그러나 배타적 민족주의로 흐르는 것은 경계하고 있다.서길수 회장은 “우리 국민들이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이제 막 잠에서 깨어났기 때문에 감정적 대응이 나타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앞으로는 잘 추슬러 한때의 관심이 아닌 역사를 지키는 지속적 동력이 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100자 의견 ●세나라가 협력이 가능했으면 좋으련만… 한중일님 한반도 반만년 역사상 중국과 일본 그리고 우리가 협력한 적이 있었는지요.유럽은 나라 국경도 없고 통합하고 무기도 감축하는데 동북아는 이게 뭔가? ●찾아야 할 것과 잃어버린 것들 gellp님 다시 예전의 영광을 되찾았으면 좋겠습니다.고구려의 철기병이 내달리던 중국 대륙과 백제의 후예가 세운 일본.우린 잃어버린 것이 너무 많죠? ●이스라엘의 경우와 만주 molla님 이스라엘은 2000년 전 자기 조상들이 살았다고 남의 땅에 들어가서 나라 만들고 살고 있다.억지가 되니 중동 아닌 세계평화를 위협하는 요인이 됐다.이런 논리라면 유라시아 대륙은 지금 몽골한테 다 내줘야 한다. ●헌법부터 뜯어고쳐라! 헌법박사님 대한민국 헌법 제1조의 ‘대한민국의 영토는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를 수정하여 ‘대한민국의 영토는 한반도와 만주(요동),그리고 부속도서’로 수정하라! 법이 기본 바탕이 되어야 주장하는 근거도 있는 것이다! ●만주라 부르면 안됩니다 죽으면행복할까님 만주란 만족이 사는 땅,곧 여진족의 땅을 말합니다.요동이라고 해야 해요∼ ●조선족에게 역사책을 보내자 동방팔기님 거대한 중국의 동북공정을 공격하려거든 먼저 우리 조선족의 역사의식부터 교육시키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지나친 민족주의는 안됩니다 비류연님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라 해외에서도 중국을 싫어하는 이유는 민족주의가 너무 강하기 때문입니다.민족주의는 다른 나라의 입장에서 보면 정말 혐오적이고 재수없는 거죠.
  • 성동구치소 이전 주민갈등 區의회가 푼다

    성동구치소 이전 주민갈등 區의회가 푼다

    서울 송파구의회(의장 이정열)가 성동구치소 이전문제를 놓고 벌어진 주민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송파구 가락 2동에 위치한 성동구치소 이전 문제가 불거진 것은 지난 5월 문정동에 법조단지를 유치한 직후로 거슬러 올라간다. 법무부가 지법과 지검,구치소가 함께 들어서 있는 인천과 평택 등의 사례를 들며 성동 구치소를 문정동 법조단지에 통합,이전해 줄 것을 공식요청하면서 이전 논의가 본격화됐다.구치소가 법조단지와 함께 있으면 제소자 관리 및 법률행정의 효율성이 높아진다는 것이 법무부의 기본입장이다. 가락동 주민들은 이같은 법무부의 입장에 대해 법률서비스의 시너지 효과를 노릴 수 있다며 크게 환영했다.이들은 현재 구치소 시설이 낡고 협소해 재소자와 근무자가 불편을 겪는 등 시설 현대화가 필요한 시점에 도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또 하루 면회객이 1000명을 넘는데도 주변에 마땅한 주차공간이 없어 불법주차 문제가 끊이지 않는 것도 지적했다. ●“혐오시설·법률행정 효율성” 맞서 반면 법조단지가 들어서는 문정동 주민들은 대표적인 혐오시설을 함께 받아들일 수는 없다며 강력 반발했다.이 지역 주민들은 올해로 예정돼 있던 문정동의 도축장 이전약속이 미뤄진 상황에서 또다른 ‘혐오시설’을 수용할 수 없다며 논의 자체에 쐐기를 박고 나섰다.또 법조단지가 들어서기로 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입안되지 않은 상태에서 ‘장밋빛 환상’만을 가지고 무작정 구치소 이전을 수용하기는 힘들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주민갈등은 지난달 최고조에 달했다.지난달 9∼19일 가락동 주민들은 성동구치소 이전에 찬성하는 지역주민들의 서명을 받아 이를 구청에 제출했다.이에 반발,문정동 주민들 역시 이전을 반대하는 서명운동을 준비하기에 이르렀다. 주민들의 갈등이 높아지자 각 동을 대표하는 구의원 역시 접점을 찾지 못하고 팽팽한 의견차를 보였다. 가락2동 박재범 의원은 지난달 열린 구의회 임시회에서 5분 발언 등을 통해 “1977년 성동구치소가 들어설 때만 해도 이 지역에는 주민들이 별로 없었지만 지금은 아파트 단지 위주의 대단위 주거지역이라 주거의 위해요소가 된다.”며 “구치소 바로 옆에 초등학교 2개가 위치해 교육환경에도 좋지 않은 실정”이라고 주장했다.또 “구치소와 지검·지법 등을 함께 설치하는 것은 법무부의 기본 정책방향”이라며 “송파구만 대세를 거스를 수는 없다.”며 강경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반면 문정 2동 이세용 의원은 지난달 개인성명을 발표해 “현재 가락 2동에 있는 구치소를 이웃인 문정 2동으로 옮긴다는 것은 오른쪽 혹을 떼어 왼쪽에 붙이는 격”이라며 “도축장,가락시장 등과 함께 구치소는 시외로 이전해야 하는 혐오시설”이라며 반대 입장을 강력히 표명했다.이어 이 의원은 “혐오시설이나 도심부적격시설을 이전할 때에는 공청회 또는 주민설명회를 거쳐 장기적 안목에서 시행해야 하는데 구치소 이전은 그렇지 못하다.”고 주장해 의원간에도 의견정리가 제대로 안된 듯 보였다. 악화일로로 치닫던 주민갈등은 최근 의원들의 협의와 협력을 통해 차츰 진정돼가고 있다. ●인센티브 약속등 주민 적극 설득 나서 이달 초 문정 2동 동대표 등과 함께 직접 인천구치소를 방문한 이 의원은 이후 구치소 이전을 반대하는 문정 2동 주민들의 서명을 저지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이에 대해 이 의원은 “지역구에는 적잖은 부담이 되지만 구치소와 지검·지법 등이 함께 입주했을 경우 업무효율성이 향상되는 것을 주민과 함께 체험했기 때문”이라며 주민들을 설득하기 위한 설명회를 구청을 통해 마련해 가기로 했다. 박 의원은 구치소를 이전하면 문정 2동 주민들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자는 주장을 적극 제기하고 있다.박 의원은 어린이집 설치,탄천 주변 산책로 조성,인도 확장,도축장 2006년 완전 이전 등의 인센티브를 문정 2동에 제공할 것을 구와 시를 오가며 바쁘게 주장하고 있다. 한편 송파구 의회도 주민갈등을 잠재우기 위한 대책마련으로 부산하다.의회는 26일부터 시작하는 임시회 기간 동안 이 문제의 진행과정 및 문제점에 대해 적극 검토한다는 방침이다.특히 구에 최근 설치된 법조타운 추진반과 함께 협력체제를 강화해 주민갈등을 해소해 나기기로 했다. 이 의장은 “상임위원회와 임시회 등을 통해 구치소 이전에 관한 주민의견을 적극 청취할 것”이라며 “구와 주민,주민과 주민 사이에 발생한 갈등과 오해를 풀기위해 모든 주민들이 만족해하는 대안을 찾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배수아 새장편소설 ‘독학자’

    배수아 새장편소설 ‘독학자’

    ‘쿨하다’는 압축적 형용사로 기억되는 소설가 배수아(40)가 ‘에세이스트의 책상’에 이어 올들어 두번째 장편소설을 냈다.‘독학자’(열림원 펴냄)는 절대자유를 좇아 세상과의 타협을 완강히 거부한 스무살 청년의 방황기,아니 투쟁기다. 자기선언이 아닌 글쓰기가 세상에 어디 있으며 자아를 붙들고 사무치게 고민하지 않는 글쟁이가 또 어디 있을까.토마스 만에 감화돼 훌쩍 독일로 짐을 꾸려 갔던 작가도,자아를 표백하고 채색하는 실험을 간단없이 해왔음에 틀림없다.그를 방증이라도 하듯 ‘독학자’에는 자기고백적 글쓰기 흔적이 역력하다. 주인공에게 스무살이라는 다듬어지지 않은 나이를 부여한 의도부터 예사롭지 않다.소설의 배경은 작가 자신이 대학을 다녔을 1980년대.대학생활에 대한 환상이 남달랐던 ‘나’는 얼마 못가 극도의 환멸에 빠진다.정치적 소용돌이 속에서 캠퍼스는 군중을 선동하는 광대마당 이상도 이하도 아님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런 내가 대학에서 마음을 나누고 싶은 유일한 친구는 ‘S’.지적이고 독창적인 삶의 방식으로 나를 매료시킨 S를 통해 학자적 양심을 지닌 P교수를 만나 짧은 위안을 얻기도 한다.하지만 S에게 여자친구가 생기고,얼마 뒤 죽은 P교수의 낡은 컴퓨터를 물려받은 나는 일련의 주변과정들을 기록하기 시작한다. 이성과 논리를 앞세운 냉소적 리얼리즘은 새 소설에서도 여전하다.“글을 쓴 이후 가장 애정을 가진 주인공”이라고 밝힌 작가가 비판의 발톱을 들이댄 대상은 이번엔 대학이다.조직 부적응자로 전락해가는 주인공의 시선을 빌려 대학사회를 비판하는데,그 어투는 격렬하다. “가장 처음으로 내가 경악했던 것은 문학이론의 수업교재 때문이었는데 아마도 진주만 침공 이전에 나온 일본의 교과서를 말 그대로 옮겨놓은 듯이 보였기 때문이다.” 주인공에 투영된 작가의 자의식에는 대학을 쏘아보는 노골적 혐오로 가득차 있다. 80년대의 캠퍼스는 “거대한 정치집회장”,주인공이 만난 늙은 교수들은 “명성이라는 더러운 스타킹을 뒤집어쓴 부패한 관료”,마이크를 들고 수업하는 교수는 “부흥전도사”로 야유한다.주인공의 소외에 점점 동정의 시선이 보태지는 것은 이처럼 통렬한 사회적 발언 덕분인 듯하다. 스무살의 주인공은 회의뿐인 대학을 견디지 못해 끝내 혼자만의 세상을 설계한다.“나는 현대적인 교통수단이 없는 도시를 꿈꾼다.…상상력과 영감이 마음속에서 이글거리며 불타오른다.…그곳에서 사람들은 밤에 책을 읽는다.…마흔살이 되면,그때 나는 스스로 만든 대학을 졸업할 것이다.” 피안을 향한 주인공의 간절한 동경은 익숙한 삶의 방식에 이별을 고하며 끝을 맺는다. 왜 하필 마흔살일까.소설이 작가에게 또 한번의 자기고백이자 선언임에 틀림없다.작가의 나이 또한 마흔.소설출간차 잠시 귀국해 일산 집에 머물고 있는 작가의 말을 들으려 전화기를 들었다. 그러다 퍼뜩 마음을 바꿨다. 쉽사리 속내를 털어내는 작가가 아닐 뿐더러,‘스스로 만든 대학’을 졸업한 그의 다음 작품을 상상하는 즐거움이 톡톡할 거란 생각에서였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이진의 섹스&시티]섹스숍 습격사건

    조용하고 내성적인 친구 정은이.얼마전 인터넷 쇼핑몰에서 진동 바이브레이터를 13만원에 샀다고 너무나 담담하게 얘기하더군요.거기다 제게 사이트 주소를 알려주며 추천까지 해주었습니다.저도 평소 인터넷 상에서 성인용품에 대한 정보를 많이 접해본 터라 정은이와 재미있게 얘기를 나눴답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저도 인터넷 쇼핑몰이 아닌 진짜 섹스숍은 가본 적이 없더라고요.외국에서 호기심에 몇 번 둘러본 것을 제외하면 말이죠. 말은 아니라고 하면서 내심 주위를 의식해서일까요. 그래서 내친 김에 섹스숍에 직접 가보기로 결정했습니다.목표지점:이태원의 한 성인용품점,작전시간:밤 8시. 휴일이라 거리엔 다행히도(?) 인적이 드물더라고요.민망함을 덜기 위해 대동한 친구와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흥분과 두려움이 교차하는 가운데 막상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 보니 주인 대신에 조그만 강아지가 손님을 발견하고는 컹컹 짖어대더군요. 가게는 10평 정도 되는 공간에 여성,남성용 주·보조 기구가 성능과 가격에 따라 구분이 돼 있었습니다.주인아저씨는 우리가 외국관광객인줄 알고 ‘헬로!’하며 인사를 하고 편안히 둘러보라고 하셨죠.그러시더니 구석에 마련된 공간으로 들어가셔서 TV를 시청하시더군요.손님들 옆에 서서 압박을 주지 않으려는 것 같아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눈에 가장 띄는 것은 유명 포르노 배우의 신체를 뜬 기구.그것을 비롯한 다른 기구들을 만져보면서 ‘이건 모양이 좀 흉측해.’ ‘이건 너무 사실적이잖아?’라며 나름대로 평가를 내리기까지 했습니다.사실 대부분의 기구들이 모양은 물론 기능(?)면에서도 너무나 적나라했습니다.이런 인공적인 기구들이 사람 대 사람의 섹스를 대체할 수 있겠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으니까요. 어떤 기구들은 ‘저걸 과연 사람이 사용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독특했습니다.함께 간 친구가 주인 아저씨에게 “저런 것도 사는 사람이 있나요?”라고 묻자 아저씨는 이렇게 답해주시더군요.“수요가 있으니 공급이 있는 것 아니겠어요?” 저도 사실 직접 가보기 전에는 섹스숍에 대한 이미지가 그다지 좋지 않았답니다.허름한 건물 2층에 정육점을 연상시키는 도발적인 빨간 조명을 먼저 떠올렸죠.거기에 ‘수줍은 변태들’이나 들락거린다고 생각했고요.하얀 형광등에 여느 가게와 다름없이 깔끔하게 정리돼 있는 평범하고 편안한 분위기였습니다.주인 아저씨의 말을 들어보니 요즘은 부부들뿐만 아니라 젊은 여자들도 남자친구와 함께, 혹은 여자 친구들과 삼삼오오 짝을 지어 이곳을 찾는다고 하더군요. 주말에 자신의 친구나 파트너와 섹스숍을 둘러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머릿속으로만 상상하면서 혐오하던 곳이 생각보다 흥미롭고 때론 실용적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실 거예요.직접 만나는 섹스숍,더 이상 ‘변태들의 놀이터’가 아닙니다.새로운 경험과 함께 ‘편견’ 하나 벗어던질 수도 있다면 한번 시도해볼 만하지 않을까요.
  • 여름 보양식 “삼계탕이 으뜸”

    무더운 여름,환자들의 건강을 살피는 일선 의사들은 어떤 보양식을 찾을까.보양식 하면 쉽게 보신탕을 떠올리겠지만 뜻밖에 압도적으로 많은 의사들이 삼계탕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이 최근 내과,외과 등 각 진료과와 수술장,병동에서 근무하는 의료진 260명을 대상으로 ‘여름철 보양식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5%(118명)가 삼계탕을 ‘최고의 보양식’으로 들었다.장어구이(20%,51명)와 추어탕(16%,42명)이 그 뒤를 이었으며 보양식의 대표 격인 보신탕은 고작 11%(29명)의 선호도로 4위에 그쳤다.5위는 오리탕(6%,16명)이었다. 이같은 결과를 두고 병원측은 “최근들어 과다한 지방 섭취가 문제가 되는 데다 보신탕이 주는 혐오감도 없지 않아 고단백 음식으로 소화흡수가 잘 되는 삼계탕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전문의들도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에는 체력 소모가 심하고 입맛까지 떨어져 영양 불균형에 빠지기 쉽다.”며 “이런 경우 집중력이 떨어지고 무기력감에 빠져 일의 능률도 크게 낮아지는 만큼 매일 에너지 소모량의 15∼20% 정도의 단백질을 섭취해 건강을 도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흥식 분당서울대병원장은 “건강한 여름나기를 위해서는 자신에게 맞는 고단백 음식을 골라 즐기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이집에 맛있대] 서초동 ‘거북곱창’

    [이집에 맛있대] 서초동 ‘거북곱창’

    곱창이 혐오식품으로 취급받던 시절이 있었다.비위 약한 사람은 먹지 못하고 저잣거리 선술집에서나 막노동꾼들의 술안주로 등장하던 음식 정도로 여겨졌던 것이다. 하지만 서울 서초동에 있는 곱창구이집 ‘거북곱창’을 찾으면 얘기가 완전히 달라진다.아이를 동반한 가족,직장인,근로자와 대학생,더욱이 멋과 맛을 따진다는 여대생들이 곱창을 먹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곱창의 대중화’란 말이 실감난다. 이집 곱창은 내일을 기약하지 않는다.‘내장은 신선도가 생명’이라는 신념을 갖고 있는 여주인 김완술(59)씨는 그날 쓸 만큼의 재료만을 구입해 날이 바뀌기 전에 승부(?)를 본다. 최고로 싱싱한 내장을 사기 위해 날마다 소를 잡는 가락동 축협을 찾으며,한우만을 고집한다. 뛰어난 맛에 비해 요리법은 의외로 간단하다.곱창의 기름을 제거하고 물로 씻어낸 뒤 감자·양파·대파를 곁들여 불판에 구워낸다.식용유조차 사용하지 않고 제거한 기름만을 불판에 바른다. 반찬도 양배추·고추·부추 겉절이가 전부다.다만 양(소의 위장)은 일일이 껍질을 벗겨야 하는 등 손이 많이 간다.양은 저지방·고단백의 스태미나식으로 사근사근 씹히는 맛이 그만이다. 이집의 또 다른 특색은 드럼통 테이블.60·70년대 대폿집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드럼통은 묘하게도 곱창과 소주와 잘 어울린다. 봄과 여름에는 테이블을 식당 밖에도 배치하는데 도심 속 거리에서 음식을 먹는 재미도 유별나다.손님이 엄청 몰리지만 음식값은 좀처럼 올리지 않는 주인 김씨의 ‘후덕함’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메트로 의회] 광진구의회 서덕원의장

    [메트로 의회] 광진구의회 서덕원의장

    “합리적이고 생산적인 의회를 꾸려나갈 것입니다.” 후반기 광진구의회를 이끌어갈 신임 서덕원(69)의장은 모범적인 의정활동을 펼쳐온 초선의원이다.2년전 기초의회에 첫 발을 내디딘 후 누구보다 열심히 의정활동을 펼치며 쓰레기 수거체계 개선방안,무질서한 노점상정리 등 주민 생활과 밀접한 행정민원을 해결해왔다. 그는 “초선의원을 의장으로 뽑아준 16명 동료의원들의 깊은 뜻을 잊지 않겠다.”며 초선의원의 열정으로 후반기 의정을 보다 활기차고 연구·노력하는 의회로 가꿔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특히 동부지법과 지검 등 동부 법조단지의 이전에 따른 주민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의회차원의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현재 구상중인 대책 가운데 하나는 40여년째 중곡동에 위치하고 있는 국립서울병원을 법조단지와 함께 이전,새로운 주민복지시설을 유치하는 방안이다.이는 “자치단체별로 복지시설과 혐오시설 등이 공평하게 분배,배치되어야 된다.”는 그의 지론에서 출발한 해결책으로 성사여부에 관심이 쏠린다.그는 평소 “지방자치제 실시 이전에 쓰레기 처리장 등 각종 혐오시설 설치문제를 해결했어야 했다.”고 주장하며 사회전반적으로 불거지고 있는 지역간 님비현상을 개탄해왔다. 그는 또 오랜기간 문을 닫은 채 방치되고 있는 방지거병원이 다시 지역민을 위한 의료재단으로 재탄생하는 데 발벗고 나서겠다고 약속했다.“머지않아 비영리 종교재단이 방지거 병원을 인수할 수 있도록 중재에 나서고 있다.”며 귀띔했다. 지역현안 해결에 대한 이 같은 자신감은 왕년의 경험 때문이다.젊은 시절인 지난 66년∼76년까지 10년 동안 서울시 공무원으로 근무하면서 익힌 경험을 의정활동에 십분 접목할 태세다.지난 2년간 복지건설위원회 간사를 맡았을때 지역내에 건설되는 새로운 시설물 등이 주변 환경과 잘 어울려 인간중심적으로 건설되는지 등을 철저히 감시·감독했다는 평을 듣는 것도 그의 무시못할(?) 행정경험에 있다. “주민을 위한 합리적인 행정이 될 수 있도록 감시와 견제의 기능을 넓혀갈 것이다.”며 집행부와의 관계에도 ‘합리성’을 강조하고 있다. 아울러 “올 연말쯤이면 문화예술회관에 의회의 위상에 걸맞은 새청사를 마련하게 된다.”며 “주민과 보다 가까운 의회가 될 수 있도록 의장이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이를 위해 의원 개개인뿐 아니라 의회차원에서 의정 보고회 등 주민과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지원할 방침이다.또 의회가 열릴 때마다 주민들의 방청을 적극 권장해 풀뿌리 민주주의가 제대로 정착되는 데 의장의 역할을 다할 것임을 약속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메트로 의회] 광진구의회 서덕원의장

    “합리적이고 생산적인 의회를 꾸려나갈 것입니다.” 후반기 광진구의회를 이끌어갈 신임 서덕원(69)의장은 모범적인 의정활동을 펼쳐온 초선의원이다.2년전 기초의회에 첫 발을 내디딘 후 누구보다 열심히 의정활동을 펼치며 쓰레기 수거체계 개선방안,무질서한 노점상정리 등 주민 생활과 밀접한 행정민원을 해결해왔다. 그는 “초선의원을 의장으로 뽑아준 16명 동료의원들의 깊은 뜻을 잊지 않겠다.”며 초선의원의 열정으로 후반기 의정을 보다 활기차고 연구·노력하는 의회로 가꿔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특히 동부지법과 지검 등 동부 법조단지의 이전에 따른 주민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의회차원의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현재 구상중인 대책 가운데 하나는 40여년째 중곡동에 위치하고 있는 국립서울병원을 법조단지와 함께 이전,새로운 주민복지시설을 유치하는 방안이다.이는 “자치단체별로 복지시설과 혐오시설 등이 공평하게 분배,배치되어야 된다.”는 그의 지론에서 출발한 해결책으로 성사여부에 관심이 쏠린다.그는 평소 “지방자치제 실시 이전에 쓰레기 처리장 등 각종 혐오시설 설치문제를 해결했어야 했다.”고 주장하며 사회전반적으로 불거지고 있는 지역간 님비현상을 개탄해왔다. 그는 또 오랜기간 문을 닫은 채 방치되고 있는 방지거병원이 다시 지역민을 위한 의료재단으로 재탄생하는 데 발벗고 나서겠다고 약속했다.“머지않아 비영리 종교재단이 방지거 병원을 인수할 수 있도록 중재에 나서고 있다.”며 귀띔했다. 지역현안 해결에 대한 이 같은 자신감은 왕년의 경험 때문이다.젊은 시절인 지난 66년∼76년까지 10년 동안 서울시 공무원으로 근무하면서 익힌 경험을 의정활동에 십분 접목할 태세다.지난 2년간 복지건설위원회 간사를 맡았을때 지역내에 건설되는 새로운 시설물 등이 주변 환경과 잘 어울려 인간중심적으로 건설되는지 등을 철저히 감시·감독했다는 평을 듣는 것도 그의 무시못할(?) 행정경험에 있다. “주민을 위한 합리적인 행정이 될 수 있도록 감시와 견제의 기능을 넓혀갈 것이다.”며 집행부와의 관계에도 ‘합리성’을 강조하고 있다. 아울러 “올 연말쯤이면 문화예술회관에 의회의 위상에 걸맞은 새청사를 마련하게 된다.”며 “주민과 보다 가까운 의회가 될 수 있도록 의장이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이를 위해 의원 개개인뿐 아니라 의회차원에서 의정 보고회 등 주민과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지원할 방침이다.또 의회가 열릴 때마다 주민들의 방청을 적극 권장해 풀뿌리 민주주의가 제대로 정착되는 데 의장의 역할을 다할 것임을 약속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Seoulites]모자라지만 넉넉… 꿈이 영그는 꿈의 둥지

    [Seoulites]모자라지만 넉넉… 꿈이 영그는 꿈의 둥지

    날이 개자 작은 향나무에서 매미들이 울어댄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 271의7 서초 꿈나무 보금자리.양재근린공원 옆 ‘맹세뜰 3길’에 자리한 아파트는 관리인을 따로 두지 않았는데도 매우 깔끔했다. 이따금 초등생으로 보이는 아이들이 계단을 오르내리는 가운데 업소에서 뿌린 명함형 광고지 몇장만 복도 곳곳에 흩어져 있었다.전국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소년·소녀가장,모·부자 가정 등 불우이웃 전용 둥지다. ●여섯살 은지와 엄마의 꿈 서초 꿈나무 보금자리에는 손자·손녀를 데리고 사는 김정웅(71)·정옥희(70·여)씨 부부와 아들·딸을 키우는 임용섭(43)씨 등 31명이 저마다 꿈을 키우며 생활하고 있다.초·중·고생은 모두 19명이다.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수시로 반상회를 열어 생활쓰레기 처리나 자녀들의 교육문제 등 서로의 관심사를 논의하기도 한다. 202호에서 사는 천은지(6)양의 꿈은 선생님이 되는 것이다.어머니 김미경(42)씨는 “경제적으로 어렵지만 딸아이가 밝고 똑똑하게 잘 크고 있어 고맙다.”고 말했다.초등학교 1학년인 은지는 한 방송국에서 운영하는 영재센터에 다닌다. 일주일에 한 차례,2시간 교육받는 데 드는 돈이 만만찮아 은지 엄마는 걱정이다.3개월에 43만원이라는 비용은 회원가정을 방문해 글쓰기·독서지도를 해가며 버는 수입으로는 벅차다. 홀로 가정을 꾸리기도 수월한 게 아니다.하지만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글짓기에 소질을 지닌 딸의 꿈을 꺾을 수는 없었다.“흔히 파출부로 불리는 가사 도우미를 하면서 버는 수입보다 적어졌는데도 지금 직업으로 바꿔 앉은 것도 딸에게 교육적인 모습을 보이려는 것”이라고 김씨는 귀띔했다. 엄마·아빠의 이혼으로 월세방에서 힘겹게 살던 은지에게 이곳으로 이사온 뒤 언니가 생겼다.301호 이예정(8)양이다.만났다 하면 서로 헤어지기 싫어 밤 12시 넘어서까지 함께 공부하거나,놀다가 내려오곤 한다며 자랑까지 늘어놓는다.김씨는 “다른 데서는 형편이 금방 비교되는 친구들이었지만 다들 ‘라이프스타일’이 같기 때문에 갈등은 없다.”고 했다. ●엄마,아래를 보며 살아요 지난달 어느 날 김씨는 은지가 영재센터에서 받은 과제를 보고 적잖이 놀랐다.이야기를 듣고 그 느낌을 쓰는 것인데 옛날 굴비를 반찬으로 먹기 아까워 천장에 매달아 쳐다보기만 했다는 얘기를 들은 뒤 구두쇠 부인의 입장에서 글을 써보라는 과제였다. 은지는 “남편이 아이들에게 장난감을 사 주지 않아 잠자는 사이에 몰래 백화점을 다녀왔다.”고 적었다. 그 뒤 김씨는 딸의 장래를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라도 망설이지 않겠다고 마음을 굳게 먹었다고 되돌아봤다. 302호 김민경(18·고3)양은 문인이 되고 싶어한다.일본어를 좋아하는데 당장은 아르바이트를 해서라도 대학에 진학,호텔경영학을 전공할 생각이다.어머니 양혜정(42)씨는 “민경이가 진학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는데 뒷받침을 못해 걱정”이라면서도 “딸이 잠 잘 곳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고맙게 여기고 살아가자며 오히려 엄마를 위로해 기특하다.”고 말했다. 양씨는 “주변 시선을 의식하거나 자신을 속이지 않고 떳떳한 사람으로 살아간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겠다.”면서도 “하지만 하루빨리 자립해 무료로 쓰고 있는 이 보금자리를 또 다른 어려운 사람들에게 물려줘야 되는데….”라고 말꼬리를 흐렸다. ●30여명 이웃사촌으로 서초구는 지난 1997년 ‘꿈나무 보금자리’를 짓는 사업에 나섰다.소년·소녀가장과 이혼 등으로 자녀를 혼자 키우는 이들이 생활비를 대거나 빚을 갚아야 하는 등 자활에 악순환을 거듭하며 어린이들까지 상처받는 일이 없도록 돕는다는 뜻에서였다.땅을 사들인 뒤 때마침 라이온스클럽이라는 후원자를 만나 건축비를 지원받는 등 13억여원을 들여 지난해 7월 첫 삽을 떴다.지난 3월 마침내 매듭지었다. 보금자리는 대지 324.7㎡,연건평 597㎡에 지상 4층이다.12가구를 수용할 수 있다.10.1평형 11가구,35.8평형 1가구인데 현재 10가구가 살고 있다.크기에 따라 방 2∼4개와 주방·거실·욕실 등 현대식 시설을 갖췄다.1층에는 학생들을 위한 공부방도 따로 있다. 203호는 갑자기 오갈 데 없어지는 등 긴급한 손길을 필요로 하는 가정이 언제 나타날지 모르는 일이어서 비워 놓았다.또 공부방 옆에 있는 35.8평짜리는 어른들의 도움이 필요한 어린이들이 종교 관계자 등의 보호를 받으며 단체로 들어와 살도록 꾸몄다.당초에는 보호자인 ‘효주의 집’ 수녀 2명과 미취학 어린이 2명을 포함해 ‘식구’ 8명이 그룹홈에 들어오기로 했으나 아이들의 통학거리가 맞지 않아 늦춰지고 있다.서초구는 단체 입주자를 찾지 못하면 공사 뒤 두 가구를 합쳤던 그룹홈을 분리해 따로 대상자를 선정할 생각이다. 주민 B씨는 “다른 사람들이 이곳을 ‘혐오시설’이라고 손가락질도 하지만 우리들에게는 호텔”이라면서 “아이들이 행여 자격지심을 갖지나 않을까 염려해 밝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모두 애쓴다.”고 활짝 웃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논술 비타민]

    아래 제시문 (가)와 (나)에는 오늘날 우리 사회의 공통적 문화 현상에 대한 상이한 두 가지 견해가 나타나 있다.이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다)를 토대로 하여 논술하라.(서강대 2004학년도 정시 논술) ●(가-1) 최근에 나타난 현상인 블로그(blogs: weblogs에서 유래)는 자체 발표하는 웹 검색 일지이며,일종의 개인적인 온라인 일기이다.블로깅 소프트웨어 덕분에,누구든지 간단한 웹사이트를 쉽게 자주 갱신할 수 있게 되었다.…(중략)…블로그는 규칙적으로 갱신되고,좋아하는 사이트로 이동할 수 있는 링크를 포함하며,하나의 주제나 관심거리에 집중하고,언급된 사이트에 대한 논평을 포함한다.블로그는 때로는 일기 같고 때로는 팬이 제작한 잡지 또는 하부 문화에 대한 색인(索引) 같다.거의 모든 블로그가 관련 있거나 좋아하는 블로그의 목록을 포함하고 있으며,공동체가 형성될 수 있게 해 주는 링크에 대해 ‘토론한다’.비슷한 관심거리에 관한 블로그의 무리가 자체 조직되고 취향이 비슷한 사람끼리 모인 공동체가 토론을 통해 자발적으로 생겨난다.…(중략)…블로그를 하는 사람들은 쟁점들을 서로 다른 대중을 위해 재구성하고,모든 사람들이 발언할 기회를 갖고 있다는 것을 증명할 것이다.우리들은 가상 공간을 통하여 직업적인 작가,예술가,방송 언론인이 아니더라도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게 되었다.모든 사람들이 이제는 출판업자나 방송인이 될 수 있다.다자간 통신매체는 대중적이고 민주적이라는 것이 증명되었다.-하워드 라인골드,(참여 군중)에서 ●(가-2) 가상 공간에서 우리들은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기 위하여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잘 알 필요도,예의를 지키며 조리 있게 대화해야 할 필요도 없다.유즈넷의 역사가 그 증거이다.혐오스럽고 짜증나는 의견을 내놓는 사람들,거칠고 속된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또는 의사 전달 능력이 거의 없는 사람들 때문에 토론이 불쾌해지곤 한다.그들만 아니었다면 대다수 참여자들에게 유익한 토론이 되었을 것이다.어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관심에 대단히 집착하고 그것이 부정적인 관심이라 하더라도 개의치 않는다.또 어떤 사람들은 익명성이라는 방패를 사용하여 자신들의 호전성,편협함,가학적인 충동을 마음껏 표출한다.온라인상의 대화에서 싸움을 즐기는 사람,약한 자를 괴롭히는 사람,고집불통,돌팔이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그리고 괴짜의 존재로 말미암아 공유지(共有地)의 딜레마라는 고전적인 비극이 발생한다.만약 지나치게 많은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의 관심사에 도달할 수 있는 공개된 통로를 이용한다면,과다한 무임 승차객들이 그 대화를 가치 있게 만드는 사람들을 몰아내는 셈이 될 것이다.-하워드 라인골드,(참여 군중)에서 ●(나-1) 문:피의자의 작품을 청소년들을 비롯한 피의자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지 못하는 일반인들이 읽는다면 어떠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생각하는가요? 답:만일 청소년들이 저의 작품을 읽는다면 매우 좋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생각합니다.그러나 저의 작품은 성인들을 대상으로 쓰인 작품이기 때문에……. 문:지금 여고생이나 여중생의 임신이 문제가 되고 있을 정도로 성의 무방비 상태에 있는 미성년자들이 이 소설과 같은 음란한 내용의 책을 본다면 어떠한 일이 일어날지 생각해 보았는가요? 답:미성년자들이 저의 소설을 읽는다면 분명히 좋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사실은 인정합니다.그러나 굳이 저의 소설이 아니더라도…….-소설의 음란성 여부에 대한 검사와 작가의 문답 ●(나-2) 육체를 성적(性的)인 맥락에서 성적인 자극과 흥분 상태를 드러내는 방식으로 다루는 것이 외설이라고 한다면,예술이 그와 같은 표현 형식을 사용할 때는 분명히 예술도 외설이 아닐 수 없다.일반적으로 하나의 고정관념으로 고착화된 ‘예술이 아니면 외설’ 이라는 식의 개념 정리는 그런 의미에서 잘못된 것이다.육체는 성적으로 다루어질 자유를 가지며,예술을 포함해서 사회의 모든 외설적 성 표현물을 모조리 금기시할 수는 없다.(문제가 되는 것은) 범죄적 수준의 반사회성을 띠는 경우에 해당하는 성 표현물들로 국한된다.이 점에서 외설과 형법에서 말하는 ‘음란’은 의미가 달라진다. 소설은 법이 보호하는 예술의 자유의 보호 영역에 속하고,예술은 존재 그 자체로서 사회적 가치를 지닌다.예술은 현실을 반성하고,현실의 보이는 것 그대로를 회의하고 정체를 뒤집어 보는 실험의 성격을 갖고 있으므로,예술적 실험은 본질적으로 기존 가치,질서와의 충돌을 내포할 수 있다.이것이 예술이 지니는 하나의 본질적 기능임을 받아들여야 하고, 예술은 사회에 대한 부정으로서의 사회적 가치를 지닌다.-위 작가에 대한 변론기에서 ●(다) 우리는 인간의 태도를 ‘*거리감’ 유지의 능력으로 특정지을 수 있다.인간은 사물을 직접적으로 본능에 얽매여 경험하지 않기 때문에 이 사물과의 거리와 간격을 유지할 수 있다.이로써 인간은 스스로 자연적이고 본능적인 본질을 초월하는 존재로서,자기 자신에 대해서까지도 거리와 간격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이로써 인간은 더 높은 위치와 더 넓은 시야를 획득하게 된다.이때 비로소 사물 자체의 고유한 존재와 의미 안에서 사물에 대한 정확한 파악과 이해가 가능하게 된다.오로지 인간만이 하나의 의미 형태를 파악할 수 있고,의미 내용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소유하고 있다.인간만이 자신의 결단을 필요로 하는 가치의 요구에 직면하고 있다.그리고 인간만이 자신의 행위를 통하여 세계를 형성할 수 있으며,목표를 설정할 수 있고,사물을 파악하고 사용할 수 있으며,(기존의) 가치를 실현하고 (새로운) 가치를 발견할 수 있으며,문화의 세계를 창조할 수 있다.그러므로 인간의 세계는 결코 완성된 세계도 고정된 세계도 아니다.인간의 세계는 끊임없이 확대되고 계속 형성되어야 할 열려 있는 세계이다.‘세계 개방성’은 인간이 세계를 향해 개방되어 있다는 사실과 인간의 세계가 개방되어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註* 인간은 환경에 얽매여 있는 동물과는 달리 환경에 대해 일정한 거리감을 유지함으로써 환경에 맞서 환경을 지배한다.막스 쉘러(M.Scheler)는 이런 인간의 능력이 인간의 ‘정신’으로부터 비롯되었다고 주장한다.)…(중략)…. 여기서 인간 행동의 기본 구조로서 나타나는 것은 직접 주어진 바로서의 지양을 의미하는 ‘*중재된 직접성’ 그리고 자발적인 중재를 의미하는 중재된 직접성이다.이 중재된 직접성은 그 근본에 있어서 우리가 ‘자유’라고 부르는 바 바로 그것을 의미한다.바로 여기에서 우리는 자유의 원초적인 본질에 도달하게 된다.우리는 이러한 자유를 ‘기본 자유’라고 한다.(註* 인간의 세계는 근본적으로 인간의 정신 작용을 통하여 반영된 세계라는 것을 의미한다.)…(중략)…. 인간의 자유는 절대적인 자유가 아니라,상대적이고 조건지워진 자유이다.인간의 자유는 이미 인간의 유한한 본질에 의해 그리고 구체적이고 역사적인 상황에 의해 제약받고 있다.이 구체적이고 역사적인 상황 안에서 인간은 각각 제한된 가능성들과 대결해야 하고 결단을 내려야 한다.그뿐만 아니라 인간의 자유는 인간의 자유로운 결단에 당위와 가치의 규범이 미리 주어져 있다는 의미에서 또한 제한된 자유이다.그러므로 인간의 자유는 의미가 없는 자유가 아니라 오히려 선(善)의 인정과 실현 안에 발생하는 의미 있는 자기 발전이다.자유는 선과 존재의 당위에 예속되어 있다.바로 여기에서 인간의 자유는 참된 의미를 갖게 된다.…(중략)…. 이렇듯 인간의 자유는 근본적으로 인간 현존재의 본질을 구성하는 기본 요소이다.개별적인 결단이 자유로운 선택 안에서 발생한다면,이 결단은 그 가능성의 조건으로서 자유를 전제한다.이 자유를 통하여 우리의 현존재는 근본적이며 본질적으로 자유롭게 된다.기본 자유는 선택의 자유를 조건지우면서 선재(先在)하고 있다.이 기본자유는 우리의 전체 행동이 자연의 예속성으로부터 해방되고 자기 자리에 책임을 지는 한,우리의 전체 행동을 규정짓는다. 기본 자유를 통해 질료적이고 감각적인 속박으로부터 벗어나 존재의 개방성 안으로 자유롭게 되는 정신적 인식이 비로소 가능하게 된다.다른 한편 기본 자유는 가치와 가능성들에 대한 정신적 인식을 통해 구체적인 선택에 대한 분명한 결단을 중재한다.이 선택이 의식적인 자기처리와 자기 규정을 의미하면 할수록,그리고 우리의 자존의 중심으로부터 혼신의 노력으로 참된 책임 아래 완성되면 될수록 인간의 자유는 더욱 더 실현되고 발전된다.-에머리히 코레트,(인간이란 무엇인가)에서 1.사오정·저팔계 고민하다 사오정과 저팔계는 오늘 신이 났다.삼장 선생이 외식을 시켜 준단다.사오정 일행은 인근 패밀리 레스토랑을 찾았다.즐겁게 얘기를 나누고 있는데,종업원이 즉석 사진을 찍어준다고 했다.사오정과 저팔계는 삼장 선생에게 다가가 멋있는 포즈를 취했다.“이 녀석,그새 장난쳤구나.” 삼장의 머리 뒤에 손가락으로 V자를 그리고 있는 사오정의 모습을 사진에서 발견한 삼장 선생은 사오정의 머리를 쥐어박는 시늉을 했다.마냥 즐거운 시간이 지나고 사오정과 저팔계는 논술 연습을 했다.삼장 선생은 답안을 보더니 “오늘 답안의 문제는 뭔지 생각해 보렴.힌트는 아까 식당에서 찍은 사진이다.”며 답안지를 돌려 주었다.‘사진?’ 둘은 고개를 갸웃거렸다.“에그!왜 이렇게 지저분하냐? 연필로 쓴 뒤에 볼펜으로 다시 썼는데 다 쓰지도 못했네? 길게도 썼네….”“쓸 내용이 너무 많은데다 시간이 모자라서 그랬어.내용이 중요하지 뭐.”“하긴 그래.” 하지만 답은 나오지 않았다.‘뭐가 문제인지 잘 모르겠네.다 잘 된 거 같은데….’ 둘은 고민을 거듭했다. 2.논달선생 삼장,진단하다 “흠,오늘은 원고 분량이 문제다.” 삼장 선생의 진단에 둘은 맥 풀린 표정으로 “우린 뭐 대단한 문제가 있나 했어요.그건 대수롭지 않잖아요?”라고 말했다.삼장 선생은 놀란 표정으로 “어허!이 녀석들 큰일 날 소리 하는구나.논술고사에서는 제한된 분량에 꼭 맞는 답안을 작성해야 한다.채점할 때 일일이 줄과 글자 수를 확인해 꼭 반영하기 때문에 감점 요인이 생기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느니라.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을 잘 듣도록 해라.” 3.논달선생 삼장,꾸짖다 모든 대입 논술고사에서는 분량이 정해져 있다.적게는 600자에서 많게는 2000∼3000여자 정도다.문제나 유의 사항에 분량에 관한 내용이 제시돼 있는데,이러한 규정은 상당히 엄격하다.가령 1600자 내외라고 하고 ‘160자’라는 단서가 있으면 이 답안은 1440∼1760자 범위에서 써야 한다는 뜻이다.이 분량보다 적거나 많으면 감점 요인이 된다.감점의 편차도 다르다.가령 모자라거나 많은 부분이 1∼10자면 1점,10∼30자면 2점,30∼50자면 5점,하는 식으로 편차에 따라 감점이 이뤄지느니라.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사오정아! 너는 대수롭지 않다고 했지만 너처럼 앞부분은 볼펜으로 다시 쓰고,뒷부분은 연필로만 써 냈다면 어떻게 채점이 될까? 보통 볼펜으로 쓴 부분만 인정되기 때문에 분량 면에서 감점,연필로 쓴 부분은 무시되므로 내용적인 면에서도 감점이 이루어진단다.백번 양보해서 연필로 쓴 부분을 인정한다 해도 분량이 초과했기 때문에 감점을 면치 못한다.내용 면에서 일부 잘못한 것은 그 부분만 감점 당하지만 분량 조절을 못하면 여러 측면에서 감점당할 수 있기 때문에 더 조심해야 하느니라. 분량에 맞춰 답안을 작성하기 위해서는 단락의 개요를 작성할 때부터 몇 단락이나 쓸 수 있는지 가늠해 전체 뼈대를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가령 1000∼1400자 답안이라면 4∼7단락 정도가 적당하다.그 이상의 분량을 써야 한다면 최소 5단락 이상은 돼야 보기 좋다.따라서 전체 분량에 알맞은 단락 개요를 작성해 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개요 작성이 끝나면 답안지에 연필로 각 단락을 쓸 공간을 미리 표시하고 써나가면 분량 조절에 도움이 된다.가령 첫 5줄은 서론,다음 7줄은 본문 첫째 단락 등 답안지를 분할해 사용하라는 것이다.한두 줄 모자라거나 넘칠 수는 있지만 분량이 크게 넘치거나 부족하게 되는 실수는 막을 수 있단다.대체로 서론과 결론은 본문 단락들보다 약간 적게 쓰는 것이 전체 균형상 바람직하다.또 하나,답안을 내기 전 연필로 표시한 것은 꼭 지워야 한다.이 표시를 남기면 0점 처리되는 경우도 있단다.답안 내용과 교정부호 이외 낙서나 표시가 있으면 부정행위로 간주하기 때문이란다. 4.사오정 깨닫다 “명심하겠습니다.그런데 아까 힌트가 사진이라는 말씀은 무슨 뜻입니까?”“사진의 크기는 정해져 있다.그 정해진 크기 속에 찍고 싶은 광경을 적절히 조절해 넣을 줄 알아야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논술의 분량이 제한돼 있는 것도 사진 크기가 정해져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하고 싶은 얘기를 정해진 분량에 맞게 조리있게 서술할 줄 알아야 좋은 논술이 된다는 얘기다.할 말이 많아서 길어졌다는 것은 논술에서는 통하지 않는 변명이다.정해진 분량에 맞춰 할 말을 할 수 있는가 하는 것도 중요한 평가 내용이기 때문이다.” 다음 주에는 ‘이왕이면 다홍치마다.’라는 주제로 강의가 진행됩니다. 논술과 심층면접 지상강의 내용에 대해 이해가 안 되거나 궁금한 점이 있으면 http:///cafe.daum.net/seoulinseoul로 문의하면 선생님들의 조언과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 [Seoulites]모자라지만 넉넉… 꿈이 영그는 꿈의 둥지

    날이 개자 작은 향나무에서 매미들이 울어댄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 271의7 서초 꿈나무 보금자리.양재근린공원 옆 ‘맹세뜰 3길’에 자리한 아파트는 관리인을 따로 두지 않았는데도 매우 깔끔했다. 이따금 초등생으로 보이는 아이들이 계단을 오르내리는 가운데 업소에서 뿌린 명함형 광고지 몇장만 복도 곳곳에 흩어져 있었다.전국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소년·소녀가장,모·부자 가정 등 불우이웃 전용 둥지다. ●여섯살 은지와 엄마의 꿈 서초 꿈나무 보금자리에는 손자·손녀를 데리고 사는 김정웅(71)·정옥희(70·여)씨 부부와 아들·딸을 키우는 임용섭(43)씨 등 31명이 저마다 꿈을 키우며 생활하고 있다.초·중·고생은 모두 19명이다.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수시로 반상회를 열어 생활쓰레기 처리나 자녀들의 교육문제 등 서로의 관심사를 논의하기도 한다. 202호에서 사는 천은지(6)양의 꿈은 선생님이 되는 것이다.어머니 김미경(42)씨는 “경제적으로 어렵지만 딸아이가 밝고 똑똑하게 잘 크고 있어 고맙다.”고 말했다.초등학교 1학년인 은지는 한 방송국에서 운영하는 영재센터에 다닌다. 일주일에 한 차례,2시간 교육받는 데 드는 돈이 만만찮아 은지 엄마는 걱정이다.3개월에 43만원이라는 비용은 회원가정을 방문해 글쓰기·독서지도를 해가며 버는 수입으로는 벅차다. 홀로 가정을 꾸리기도 수월한 게 아니다.하지만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글짓기에 소질을 지닌 딸의 꿈을 꺾을 수는 없었다.“흔히 파출부로 불리는 가사 도우미를 하면서 버는 수입보다 적어졌는데도 지금 직업으로 바꿔 앉은 것도 딸에게 교육적인 모습을 보이려는 것”이라고 김씨는 귀띔했다. 엄마·아빠의 이혼으로 월세방에서 힘겹게 살던 은지에게 이곳으로 이사온 뒤 언니가 생겼다.301호 이예정(8)양이다.만났다 하면 서로 헤어지기 싫어 밤 12시 넘어서까지 함께 공부하거나,놀다가 내려오곤 한다며 자랑까지 늘어놓는다.김씨는 “다른 데서는 형편이 금방 비교되는 친구들이었지만 다들 ‘라이프스타일’이 같기 때문에 갈등은 없다.”고 했다. ●엄마,아래를 보며 살아요 지난달 어느 날 김씨는 은지가 영재센터에서 받은 과제를 보고 적잖이 놀랐다.이야기를 듣고 그 느낌을 쓰는 것인데 옛날 굴비를 반찬으로 먹기 아까워 천장에 매달아 쳐다보기만 했다는 얘기를 들은 뒤 구두쇠 부인의 입장에서 글을 써보라는 과제였다. 은지는 “남편이 아이들에게 장난감을 사 주지 않아 잠자는 사이에 몰래 백화점을 다녀왔다.”고 적었다. 그 뒤 김씨는 딸의 장래를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라도 망설이지 않겠다고 마음을 굳게 먹었다고 되돌아봤다. 302호 김민경(18·고3)양은 문인이 되고 싶어한다.일본어를 좋아하는데 당장은 아르바이트를 해서라도 대학에 진학,호텔경영학을 전공할 생각이다.어머니 양혜정(42)씨는 “민경이가 진학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는데 뒷받침을 못해 걱정”이라면서도 “딸이 잠 잘 곳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고맙게 여기고 살아가자며 오히려 엄마를 위로해 기특하다.”고 말했다. 양씨는 “주변 시선을 의식하거나 자신을 속이지 않고 떳떳한 사람으로 살아간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겠다.”면서도 “하지만 하루빨리 자립해 무료로 쓰고 있는 이 보금자리를 또 다른 어려운 사람들에게 물려줘야 되는데….”라고 말꼬리를 흐렸다. ●30여명 이웃사촌으로 서초구는 지난 1997년 ‘꿈나무 보금자리’를 짓는 사업에 나섰다.소년·소녀가장과 이혼 등으로 자녀를 혼자 키우는 이들이 생활비를 대거나 빚을 갚아야 하는 등 자활에 악순환을 거듭하며 어린이들까지 상처받는 일이 없도록 돕는다는 뜻에서였다.땅을 사들인 뒤 때마침 라이온스클럽이라는 후원자를 만나 건축비를 지원받는 등 13억여원을 들여 지난해 7월 첫 삽을 떴다.지난 3월 마침내 매듭지었다. 보금자리는 대지 324.7㎡,연건평 597㎡에 지상 4층이다.12가구를 수용할 수 있다.10.1평형 11가구,35.8평형 1가구인데 현재 10가구가 살고 있다.크기에 따라 방 2∼4개와 주방·거실·욕실 등 현대식 시설을 갖췄다.1층에는 학생들을 위한 공부방도 따로 있다. 203호는 갑자기 오갈 데 없어지는 등 긴급한 손길을 필요로 하는 가정이 언제 나타날지 모르는 일이어서 비워 놓았다.또 공부방 옆에 있는 35.8평짜리는 어른들의 도움이 필요한 어린이들이 종교 관계자 등의 보호를 받으며 단체로 들어와 살도록 꾸몄다.당초에는 보호자인 ‘효주의 집’ 수녀 2명과 미취학 어린이 2명을 포함해 ‘식구’ 8명이 그룹홈에 들어오기로 했으나 아이들의 통학거리가 맞지 않아 늦춰지고 있다.서초구는 단체 입주자를 찾지 못하면 공사 뒤 두 가구를 합쳤던 그룹홈을 분리해 따로 대상자를 선정할 생각이다. 주민 B씨는 “다른 사람들이 이곳을 ‘혐오시설’이라고 손가락질도 하지만 우리들에게는 호텔”이라면서 “아이들이 행여 자격지심을 갖지나 않을까 염려해 밝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모두 애쓴다.”고 활짝 웃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논술 비타민]

    아래 제시문 (가)와 (나)에는 오늘날 우리 사회의 공통적 문화 현상에 대한 상이한 두 가지 견해가 나타나 있다.이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다)를 토대로 하여 논술하라.(서강대 2004학년도 정시 논술) ●(가-1) 최근에 나타난 현상인 블로그(blogs: weblogs에서 유래)는 자체 발표하는 웹 검색 일지이며,일종의 개인적인 온라인 일기이다.블로깅 소프트웨어 덕분에,누구든지 간단한 웹사이트를 쉽게 자주 갱신할 수 있게 되었다.…(중략)…블로그는 규칙적으로 갱신되고,좋아하는 사이트로 이동할 수 있는 링크를 포함하며,하나의 주제나 관심거리에 집중하고,언급된 사이트에 대한 논평을 포함한다.블로그는 때로는 일기 같고 때로는 팬이 제작한 잡지 또는 하부 문화에 대한 색인(索引) 같다.거의 모든 블로그가 관련 있거나 좋아하는 블로그의 목록을 포함하고 있으며,공동체가 형성될 수 있게 해 주는 링크에 대해 ‘토론한다’.비슷한 관심거리에 관한 블로그의 무리가 자체 조직되고 취향이 비슷한 사람끼리 모인 공동체가 토론을 통해 자발적으로 생겨난다.…(중략)…블로그를 하는 사람들은 쟁점들을 서로 다른 대중을 위해 재구성하고,모든 사람들이 발언할 기회를 갖고 있다는 것을 증명할 것이다.우리들은 가상 공간을 통하여 직업적인 작가,예술가,방송 언론인이 아니더라도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게 되었다.모든 사람들이 이제는 출판업자나 방송인이 될 수 있다.다자간 통신매체는 대중적이고 민주적이라는 것이 증명되었다.-하워드 라인골드,(참여 군중)에서 ●(가-2) 가상 공간에서 우리들은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기 위하여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잘 알 필요도,예의를 지키며 조리 있게 대화해야 할 필요도 없다.유즈넷의 역사가 그 증거이다.혐오스럽고 짜증나는 의견을 내놓는 사람들,거칠고 속된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또는 의사 전달 능력이 거의 없는 사람들 때문에 토론이 불쾌해지곤 한다.그들만 아니었다면 대다수 참여자들에게 유익한 토론이 되었을 것이다.어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관심에 대단히 집착하고 그것이 부정적인 관심이라 하더라도 개의치 않는다.또 어떤 사람들은 익명성이라는 방패를 사용하여 자신들의 호전성,편협함,가학적인 충동을 마음껏 표출한다.온라인상의 대화에서 싸움을 즐기는 사람,약한 자를 괴롭히는 사람,고집불통,돌팔이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그리고 괴짜의 존재로 말미암아 공유지(共有地)의 딜레마라는 고전적인 비극이 발생한다.만약 지나치게 많은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의 관심사에 도달할 수 있는 공개된 통로를 이용한다면,과다한 무임 승차객들이 그 대화를 가치 있게 만드는 사람들을 몰아내는 셈이 될 것이다.-하워드 라인골드,(참여 군중)에서 ●(나-1) 문:피의자의 작품을 청소년들을 비롯한 피의자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지 못하는 일반인들이 읽는다면 어떠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생각하는가요? 답:만일 청소년들이 저의 작품을 읽는다면 매우 좋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생각합니다.그러나 저의 작품은 성인들을 대상으로 쓰인 작품이기 때문에……. 문:지금 여고생이나 여중생의 임신이 문제가 되고 있을 정도로 성의 무방비 상태에 있는 미성년자들이 이 소설과 같은 음란한 내용의 책을 본다면 어떠한 일이 일어날지 생각해 보았는가요? 답:미성년자들이 저의 소설을 읽는다면 분명히 좋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사실은 인정합니다.그러나 굳이 저의 소설이 아니더라도…….-소설의 음란성 여부에 대한 검사와 작가의 문답 ●(나-2) 육체를 성적(性的)인 맥락에서 성적인 자극과 흥분 상태를 드러내는 방식으로 다루는 것이 외설이라고 한다면,예술이 그와 같은 표현 형식을 사용할 때는 분명히 예술도 외설이 아닐 수 없다.일반적으로 하나의 고정관념으로 고착화된 ‘예술이 아니면 외설’ 이라는 식의 개념 정리는 그런 의미에서 잘못된 것이다.육체는 성적으로 다루어질 자유를 가지며,예술을 포함해서 사회의 모든 외설적 성 표현물을 모조리 금기시할 수는 없다.(문제가 되는 것은) 범죄적 수준의 반사회성을 띠는 경우에 해당하는 성 표현물들로 국한된다.이 점에서 외설과 형법에서 말하는 ‘음란’은 의미가 달라진다. 소설은 법이 보호하는 예술의 자유의 보호 영역에 속하고,예술은 존재 그 자체로서 사회적 가치를 지닌다.예술은 현실을 반성하고,현실의 보이는 것 그대로를 회의하고 정체를 뒤집어 보는 실험의 성격을 갖고 있으므로,예술적 실험은 본질적으로 기존 가치,질서와의 충돌을 내포할 수 있다.이것이 예술이 지니는 하나의 본질적 기능임을 받아들여야 하고, 예술은 사회에 대한 부정으로서의 사회적 가치를 지닌다.-위 작가에 대한 변론기에서 ●(다) 우리는 인간의 태도를 ‘*거리감’ 유지의 능력으로 특정지을 수 있다.인간은 사물을 직접적으로 본능에 얽매여 경험하지 않기 때문에 이 사물과의 거리와 간격을 유지할 수 있다.이로써 인간은 스스로 자연적이고 본능적인 본질을 초월하는 존재로서,자기 자신에 대해서까지도 거리와 간격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이로써 인간은 더 높은 위치와 더 넓은 시야를 획득하게 된다.이때 비로소 사물 자체의 고유한 존재와 의미 안에서 사물에 대한 정확한 파악과 이해가 가능하게 된다.오로지 인간만이 하나의 의미 형태를 파악할 수 있고,의미 내용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소유하고 있다.인간만이 자신의 결단을 필요로 하는 가치의 요구에 직면하고 있다.그리고 인간만이 자신의 행위를 통하여 세계를 형성할 수 있으며,목표를 설정할 수 있고,사물을 파악하고 사용할 수 있으며,(기존의) 가치를 실현하고 (새로운) 가치를 발견할 수 있으며,문화의 세계를 창조할 수 있다.그러므로 인간의 세계는 결코 완성된 세계도 고정된 세계도 아니다.인간의 세계는 끊임없이 확대되고 계속 형성되어야 할 열려 있는 세계이다.‘세계 개방성’은 인간이 세계를 향해 개방되어 있다는 사실과 인간의 세계가 개방되어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註* 인간은 환경에 얽매여 있는 동물과는 달리 환경에 대해 일정한 거리감을 유지함으로써 환경에 맞서 환경을 지배한다.막스 쉘러(M.Scheler)는 이런 인간의 능력이 인간의 ‘정신’으로부터 비롯되었다고 주장한다.)…(중략)…. 여기서 인간 행동의 기본 구조로서 나타나는 것은 직접 주어진 바로서의 지양을 의미하는 ‘*중재된 직접성’ 그리고 자발적인 중재를 의미하는 중재된 직접성이다.이 중재된 직접성은 그 근본에 있어서 우리가 ‘자유’라고 부르는 바 바로 그것을 의미한다.바로 여기에서 우리는 자유의 원초적인 본질에 도달하게 된다.우리는 이러한 자유를 ‘기본 자유’라고 한다.(註* 인간의 세계는 근본적으로 인간의 정신 작용을 통하여 반영된 세계라는 것을 의미한다.)…(중략)…. 인간의 자유는 절대적인 자유가 아니라,상대적이고 조건지워진 자유이다.인간의 자유는 이미 인간의 유한한 본질에 의해 그리고 구체적이고 역사적인 상황에 의해 제약받고 있다.이 구체적이고 역사적인 상황 안에서 인간은 각각 제한된 가능성들과 대결해야 하고 결단을 내려야 한다.그뿐만 아니라 인간의 자유는 인간의 자유로운 결단에 당위와 가치의 규범이 미리 주어져 있다는 의미에서 또한 제한된 자유이다.그러므로 인간의 자유는 의미가 없는 자유가 아니라 오히려 선(善)의 인정과 실현 안에 발생하는 의미 있는 자기 발전이다.자유는 선과 존재의 당위에 예속되어 있다.바로 여기에서 인간의 자유는 참된 의미를 갖게 된다.…(중략)…. 이렇듯 인간의 자유는 근본적으로 인간 현존재의 본질을 구성하는 기본 요소이다.개별적인 결단이 자유로운 선택 안에서 발생한다면,이 결단은 그 가능성의 조건으로서 자유를 전제한다.이 자유를 통하여 우리의 현존재는 근본적이며 본질적으로 자유롭게 된다.기본 자유는 선택의 자유를 조건지우면서 선재(先在)하고 있다.이 기본자유는 우리의 전체 행동이 자연의 예속성으로부터 해방되고 자기 자리에 책임을 지는 한,우리의 전체 행동을 규정짓는다. 기본 자유를 통해 질료적이고 감각적인 속박으로부터 벗어나 존재의 개방성 안으로 자유롭게 되는 정신적 인식이 비로소 가능하게 된다.다른 한편 기본 자유는 가치와 가능성들에 대한 정신적 인식을 통해 구체적인 선택에 대한 분명한 결단을 중재한다.이 선택이 의식적인 자기처리와 자기 규정을 의미하면 할수록,그리고 우리의 자존의 중심으로부터 혼신의 노력으로 참된 책임 아래 완성되면 될수록 인간의 자유는 더욱 더 실현되고 발전된다.-에머리히 코레트,(인간이란 무엇인가)에서 1.사오정·저팔계 고민하다 사오정과 저팔계는 오늘 신이 났다.삼장 선생이 외식을 시켜 준단다.사오정 일행은 인근 패밀리 레스토랑을 찾았다.즐겁게 얘기를 나누고 있는데,종업원이 즉석 사진을 찍어준다고 했다.사오정과 저팔계는 삼장 선생에게 다가가 멋있는 포즈를 취했다.“이 녀석,그새 장난쳤구나.” 삼장의 머리 뒤에 손가락으로 V자를 그리고 있는 사오정의 모습을 사진에서 발견한 삼장 선생은 사오정의 머리를 쥐어박는 시늉을 했다.마냥 즐거운 시간이 지나고 사오정과 저팔계는 논술 연습을 했다.삼장 선생은 답안을 보더니 “오늘 답안의 문제는 뭔지 생각해 보렴.힌트는 아까 식당에서 찍은 사진이다.”며 답안지를 돌려 주었다.‘사진?’ 둘은 고개를 갸웃거렸다.“에그!왜 이렇게 지저분하냐? 연필로 쓴 뒤에 볼펜으로 다시 썼는데 다 쓰지도 못했네? 길게도 썼네….”“쓸 내용이 너무 많은데다 시간이 모자라서 그랬어.내용이 중요하지 뭐.”“하긴 그래.” 하지만 답은 나오지 않았다.‘뭐가 문제인지 잘 모르겠네.다 잘 된 거 같은데….’ 둘은 고민을 거듭했다. 2.논달선생 삼장,진단하다 “흠,오늘은 원고 분량이 문제다.” 삼장 선생의 진단에 둘은 맥 풀린 표정으로 “우린 뭐 대단한 문제가 있나 했어요.그건 대수롭지 않잖아요?”라고 말했다.삼장 선생은 놀란 표정으로 “어허!이 녀석들 큰일 날 소리 하는구나.논술고사에서는 제한된 분량에 꼭 맞는 답안을 작성해야 한다.채점할 때 일일이 줄과 글자 수를 확인해 꼭 반영하기 때문에 감점 요인이 생기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느니라.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을 잘 듣도록 해라.” 3.논달선생 삼장,꾸짖다 모든 대입 논술고사에서는 분량이 정해져 있다.적게는 600자에서 많게는 2000∼3000여자 정도다.문제나 유의 사항에 분량에 관한 내용이 제시돼 있는데,이러한 규정은 상당히 엄격하다.가령 1600자 내외라고 하고 ‘160자’라는 단서가 있으면 이 답안은 1440∼1760자 범위에서 써야 한다는 뜻이다.이 분량보다 적거나 많으면 감점 요인이 된다.감점의 편차도 다르다.가령 모자라거나 많은 부분이 1∼10자면 1점,10∼30자면 2점,30∼50자면 5점,하는 식으로 편차에 따라 감점이 이뤄지느니라.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사오정아! 너는 대수롭지 않다고 했지만 너처럼 앞부분은 볼펜으로 다시 쓰고,뒷부분은 연필로만 써 냈다면 어떻게 채점이 될까? 보통 볼펜으로 쓴 부분만 인정되기 때문에 분량 면에서 감점,연필로 쓴 부분은 무시되므로 내용적인 면에서도 감점이 이루어진단다.백번 양보해서 연필로 쓴 부분을 인정한다 해도 분량이 초과했기 때문에 감점을 면치 못한다.내용 면에서 일부 잘못한 것은 그 부분만 감점 당하지만 분량 조절을 못하면 여러 측면에서 감점당할 수 있기 때문에 더 조심해야 하느니라. 분량에 맞춰 답안을 작성하기 위해서는 단락의 개요를 작성할 때부터 몇 단락이나 쓸 수 있는지 가늠해 전체 뼈대를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가령 1000∼1400자 답안이라면 4∼7단락 정도가 적당하다.그 이상의 분량을 써야 한다면 최소 5단락 이상은 돼야 보기 좋다.따라서 전체 분량에 알맞은 단락 개요를 작성해 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개요 작성이 끝나면 답안지에 연필로 각 단락을 쓸 공간을 미리 표시하고 써나가면 분량 조절에 도움이 된다.가령 첫 5줄은 서론,다음 7줄은 본문 첫째 단락 등 답안지를 분할해 사용하라는 것이다.한두 줄 모자라거나 넘칠 수는 있지만 분량이 크게 넘치거나 부족하게 되는 실수는 막을 수 있단다.대체로 서론과 결론은 본문 단락들보다 약간 적게 쓰는 것이 전체 균형상 바람직하다.또 하나,답안을 내기 전 연필로 표시한 것은 꼭 지워야 한다.이 표시를 남기면 0점 처리되는 경우도 있단다.답안 내용과 교정부호 이외 낙서나 표시가 있으면 부정행위로 간주하기 때문이란다. 4.사오정 깨닫다 “명심하겠습니다.그런데 아까 힌트가 사진이라는 말씀은 무슨 뜻입니까?”“사진의 크기는 정해져 있다.그 정해진 크기 속에 찍고 싶은 광경을 적절히 조절해 넣을 줄 알아야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논술의 분량이 제한돼 있는 것도 사진 크기가 정해져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하고 싶은 얘기를 정해진 분량에 맞게 조리있게 서술할 줄 알아야 좋은 논술이 된다는 얘기다.할 말이 많아서 길어졌다는 것은 논술에서는 통하지 않는 변명이다.정해진 분량에 맞춰 할 말을 할 수 있는가 하는 것도 중요한 평가 내용이기 때문이다.” 다음 주에는 ‘이왕이면 다홍치마다.’라는 주제로 강의가 진행됩니다. 논술과 심층면접 지상강의 내용에 대해 이해가 안 되거나 궁금한 점이 있으면 http:///cafe.daum.net/seoulinseoul로 문의하면 선생님들의 조언과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7) 전남 신안군 우이도의 ‘산태’

    장마가 끝나자 저마다 뒤질세라 해수욕장으로들 달려 나간다.특히나 젊은이들에게는 바다,그 가운데서도 모래사장의 추억만으로도 달려간 수고가 아깝지 않다.그런데 그들의 추억만들기가 신명날수록 모래가 이룬 밭 백사장은 절체절명의 위기로 빠져든다.강변의 모래를 퍼내다가 바닥이 드러나자 돈 좀 벌겠다고 팔 걷어붙인 업자들,바닷모래에 손을 댄지 오래다.금모래 은모래 끝없던 강변의 모래밭이 사라지자 이내 바다로 눈길을 돌린 것.그러나 바다모래는 무한정이라고 믿었던 그들은 마침내 어민의 저항에 맞닥뜨렸다. 알고 보면,바다 모래밭은 물고기들의 산란장이다.바닷모래를 파내 지은 아파트에 아늑한 보금자리를 마련하는 그 뒷전에서는 보금자리를 잃은 물고기들이 뿔뿔이 연안을 떠나는 역설의 변증이 드러난다. 그래서 그 모래의 진실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모래가 지천인 ‘바다 위의 사막’으로 발길을 돌린다.사실,막막하고 황량한 땅은 바로 사막이다.그러나 사막의 척박함을 모르고 사는 우리에게 사막은 그 자체가 ‘낭만’으로 다가온다.방울소리 쩔렁이는 쌍봉낙타를 타고 끝없는 사막을 가로지르다 오아시스를 만나는 꿈을 꾸며 살아온 덕분에 하다 못해 유행가 가락에도 사막예찬은 곧잘 묻어난다.만약에 그런 사막이 바다 가운데 있다면? 그야말로 환상적이지 않을까.전남 신안군 우이도가 그런 곳이다. ●목포에서 뱃길로 200리길 사막 너머로 바다가 굽어 보인다.섬 속에 사막이 있다는 단 한가지 사실만 가지고도 충분히 즐거울 수 있다.물론 여기서 말하는 사막은 사구(砂丘)의 과장된 표현.아무렴 어떨까.바다가 굽어보이는 사구까지도 사막에 대한 향수로 노래하려는 나그네의 객기인 것을. 목포항에서 바로 가는 배편도 있지만 도초섬에서 배를 갈아탔다.바다의 시간은 육지의 그것과 달라 그저 ‘기다림’이 일상화되어 있다.기다려야 한다.성급할 것 없으며,서두른다고 해결될 일도 별로 없다.‘바다가 육지라면’이란 노래가 절로 나온다. 바다의 시간은 느긋하지만 도회의 이방인에게는 불편하기 짝이 없다.지척에 드러누운 섬도 배가 없으면 범접을 못한다.하물며 머나먼 외해는 그야말로 언제나 전인미답(前人未踏)이요,고도절해(孤島絶海) 아니겠는가. 목포에서 80㎞,뱃길로 200리길이니 흑산도 항로의 절반이다.바깥바다답게 바람과 파도가 드세어 여름 한철을 빼고는 허구한 날 뱃길이 끊기는 곳이다.반대로 생각하면,사람들의 발길이 그렇게나마 끊겼기에 망정이지 그런 불편조차 없는 곳이었다면 사구가 온전히 남았겠는가.이곳에서는 휴대전화도 터지지 않아 모처럼 ‘완전한 휴식처’에 들었음을 이내 깨닫는다.여객선이 방파제로 접어들자 중앙의 거대한 사구가 한 눈에 들어온다.‘모래언덕’이라기보다는 ‘모래산’이다. 각종 연구보고서에는 이를 풍성사구(風成砂丘)라고 적고 있다.바람이 빚은 사구란 뜻일 텐데,참 어렵고 멋없는 말이다.세상에 바람이 빚지 않은 사구가 어디 있으랴.우이도 사람들은 이를 ‘산태’라고 부르거니와 토착어를 살린다는 뜻에서 부디 이 ‘산태’라는 구전전승어를 기억할 일이다.산사태 같은 모래산이란 뜻일 터이니,짚어보면 참 아름다운 말이다.부디 풍성이란 우스운 말을 빼고 본디말인 ‘산태’로 쓰거나 그게 어려우면 그냥 ‘사구’로 가려 씀이 마땅할 것이다. ●모래언덕 위에 마을 들어서 방파제에서 불과 5분여 거리에 돈목마을이 있다.돈목 방파제에서 보면 건너편에 빤히 성촌이 보이고,돛폭을 펴 바람을 맞듯 돛대바위가 물목을 지키고 서있다.만의 양측 산은 늘 안개에 젖어 있다.그래선지 산길에는 고사리가 지천이다. 돈목은 산의 모퉁이에 터를 일궈 바람의지가 되는 마을이다.이곳에서 30여m를 걸어나가면 돈목해수욕장이라 불리는 해변에 이른다.건너편은 성촌마을이다.말하자면,돈목과 성촌 사이가 온통 사구인 셈.그 중 가장 큰 중앙사구를 보면 산자락 사이의 계곡을 모래가 온통 꽉꽉 채우고 있다.다시 둘러보니 돈목,성촌이 모두 모래언덕 위에 형성된 마을 아닌가.산과 산 사이 협곡을 꽉꽉 채운 높다란 사구로는 이곳이 한반도에서 유일하며,외국에서도 그 예를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전형적인 연안사구와 해빈(海濱)의 지형을 갖춘 우이도,참으로 소중한 연안생태환경이다. ●북풍에 깎이고 남풍에 쌓이고 일부러 둘러보니 해변은 물론 뭍밑도 온통 모래밭이다.바다 속의 모래가 파도에 밀리고,바람에 날려서 해변에 거대한 모래의 성채를 쌓은 것이다.얼마나 많은 세월이 흘렀을까.이 정도의 사구를 형성하기까지 상상을 절하는 시간이 사구에 잠겨있을 것이다.겨울에는 성촌 북쪽에서 바람이 불어온다.겨울의 북풍은 눈을 뜨지 못할 정도로 매섭고 강하다.산 정상의 모래가 깎여서 표토의 돌들이 드러날 정도다.여름이 오면 남풍이 분다.다시금 남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의하여 모래가 쌓인다.모래가 다시 산 정상을 덮는다.그런 퇴적의 상호 교체과정이 오랜 세월 반복되어 오늘에 이르렀다. 바람이 빚은 예술이다.바람은 거침없이 분다.김수영은 그의 시 ‘풀잎’에서,바람이 오면 풀이 바람보다 미리 눕고,바람보다 늦게 일어난다고 했다.그러나 풀과 달리 모래는 바람에 저항한다.바람에 맞서다 끝내는 멀리 날려간다.바람의 힘에 밀린 모래들은 언덕을 만들고,끝내는 모래산으로 오른다. 바람의 힘이 얼마나 강한가는 다른 예에서도 알 수 있다.영국 남쪽의 해스팅스(Hastings)마을을 보자.1066년 노르만족이 침입할 당시만 해도 바닷가에 위치했지만,지금은 해안에서 수㎞나 떨어져 있다.거센 겨울 폭풍이 엄청난 양의 모래를 몰고와 퇴적된 결과이다.이렇듯 우이도 사구도 거대한 바람만이 이룰 수 있는 걸작이다. 우이도 사구에서 굽어보면,파도에 으깨지는 모래와 사구의 모래가 확연히 다름을 알 수 있다.똑같은 모래인데도 ‘파도의 지문’과 ‘바람의 지문’이 다르기 때문이다.바람의 지문은 파도의 지문처럼 파문(波紋)이 강하지 않다.끊임없이 움직이며,매우 섬세하고 미세하게 흔들려서 끝내 ‘비단길’ 같은 예술품을 빚어낸다.실크로드가 비단이 오간 데서 비롯되었다고는 하지만,아름다운 모랫길의 비단 같은 질감에서 비롯됐을 수도 있다는 착각에 빠진다.그런 점에서 우이도 사구는 한반도에서 매우 드물게 비단길의 품격을 보여주는 곳이다. 조금씩 세상에 알려지면서 사람들이 찾아들기 시작했다.관광객들이 찾아드는 것은 전적으로 사구 때문이다.사람들은 수영복만 걸친 채 사구를 걸어 올라간다.한여름에는 사구 정상이 사람들로 빼곡하다.눈썰매 타듯 사구를 미끄러져 내려온다.도시민들의 추억만들기란 고작 눈썰매장의 솜씨를 못벗어나나 보다.그것도 모자라 모 신문사는 아예 ‘해풍 가르는 모래썰매’란,혐오스럽도록 반생태적인 기사를 싣기도 했다. ●생태공원화·해양연구 늦었지만 다행 지금 ‘바람의 예술품’은 몰락하는 기초예술처럼 처참하게 무너지고 있는 중이다.늦게서야 사구의 중요성에 눈을 뜨고 학문적 대상으로 삼아 본격적인 연구를 하고,사구생태공원으로 삼기 위한 노력도 이뤄지고 있다.가령 신안군에서 전남대 해양연구소에 의뢰한 우이도 사구연구 따위가 그런 노력의 단면이다. 외국의 경우,당연히 사구는 절대 보호지역이다.태안의 신두리 사구가 늦게나마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일은 만시지탄이다.이웃 일본의 도토리(鳥取)도 사구생태관광지가 널리 알려졌다.미국 미시간호 호변의 호프 마스터 주립공원 내의 질레트(Gillete) 사구,콜로라도 남쪽 크리스토 산기슭의 사구도 절대 보호대상이다.오스트레일리아의 모레톤(Moreton)섬 사구는 높이가 무려 250m에 이른다.또 남아프리카의 알고아(Algoa)만(灣)에 있는 알렉산드리아 모래언덕은 120㎢ 넓이를 자랑한다.해양생태환경의 위대한 유산들이다. 세계 곳곳에서 모래가 사라지고 있다.분별없는 모래채취 때문이다.바다모래의 총량은 절대 불변이다.어디선가 모래를 빼쓰면 그만큼 다른 곳의 모래가 줄어든다.해변의 각종 공사와 모래채취는 물길을 바꿔 해수욕장의 모래를 휩쓸어 낸다.천혜의 백사장이 근래 앙상한 몰골을 드러낸 사례는 한두곳이 아니다.이렇듯 우이도의 모래도 서서히 줄어들고 있다. ‘모래썰매’를 타고 내려오는 관광객들이야 신나겠지만 아무리 막강한 바람의 힘으로도 그 생채기를 복원해 내지는 못한다.바람의 힘을 압도하는 인간의 발길이 산태를 들판으로 만들 요량이다.바람에 맞서는 모래처럼 보다 강인한 방책은 없을까.그 흔한 산책로 하나 만들어줄 수는 없는 것일까.바다가 굽어보이는 모래산 정상에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갑자기 정약전(丁若銓;1758∼1816) 선생이 떠오른다. 일찍이 이곳에서 오랜 귀양살이를 하다가 우이도 바깥바다인 흑산도로 쫓겨가 현산어보(玆山魚譜)란 희대의 수산서를 남기고 떠난 약전.당신께서도 우이도의 사구를 일상적으로 거닐었음이 틀림없다.이곳을 하릴없이 오가며 그는 무슨 생각을 하였을까.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7) 전남 신안군 우이도의 ‘산태’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7) 전남 신안군 우이도의 ‘산태’

    장마가 끝나자 저마다 뒤질세라 해수욕장으로들 달려 나간다.특히나 젊은이들에게는 바다,그 가운데서도 모래사장의 추억만으로도 달려간 수고가 아깝지 않다.그런데 그들의 추억만들기가 신명날수록 모래가 이룬 밭 백사장은 절체절명의 위기로 빠져든다.강변의 모래를 퍼내다가 바닥이 드러나자 돈 좀 벌겠다고 팔 걷어붙인 업자들,바닷모래에 손을 댄지 오래다.금모래 은모래 끝없던 강변의 모래밭이 사라지자 이내 바다로 눈길을 돌린 것.그러나 바다모래는 무한정이라고 믿었던 그들은 마침내 어민의 저항에 맞닥뜨렸다. 알고 보면,바다 모래밭은 물고기들의 산란장이다.바닷모래를 파내 지은 아파트에 아늑한 보금자리를 마련하는 그 뒷전에서는 보금자리를 잃은 물고기들이 뿔뿔이 연안을 떠나는 역설의 변증이 드러난다. 그래서 그 모래의 진실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모래가 지천인 ‘바다 위의 사막’으로 발길을 돌린다.사실,막막하고 황량한 땅은 바로 사막이다.그러나 사막의 척박함을 모르고 사는 우리에게 사막은 그 자체가 ‘낭만’으로 다가온다.방울소리 쩔렁이는 쌍봉낙타를 타고 끝없는 사막을 가로지르다 오아시스를 만나는 꿈을 꾸며 살아온 덕분에 하다 못해 유행가 가락에도 사막예찬은 곧잘 묻어난다.만약에 그런 사막이 바다 가운데 있다면? 그야말로 환상적이지 않을까.전남 신안군 우이도가 그런 곳이다. ●목포에서 뱃길로 200리길 사막 너머로 바다가 굽어 보인다.섬 속에 사막이 있다는 단 한가지 사실만 가지고도 충분히 즐거울 수 있다.물론 여기서 말하는 사막은 사구(砂丘)의 과장된 표현.아무렴 어떨까.바다가 굽어보이는 사구까지도 사막에 대한 향수로 노래하려는 나그네의 객기인 것을. 목포항에서 바로 가는 배편도 있지만 도초섬에서 배를 갈아탔다.바다의 시간은 육지의 그것과 달라 그저 ‘기다림’이 일상화되어 있다.기다려야 한다.성급할 것 없으며,서두른다고 해결될 일도 별로 없다.‘바다가 육지라면’이란 노래가 절로 나온다. 바다의 시간은 느긋하지만 도회의 이방인에게는 불편하기 짝이 없다.지척에 드러누운 섬도 배가 없으면 범접을 못한다.하물며 머나먼 외해는 그야말로 언제나 전인미답(前人未踏)이요,고도절해(孤島絶海) 아니겠는가. 목포에서 80㎞,뱃길로 200리길이니 흑산도 항로의 절반이다.바깥바다답게 바람과 파도가 드세어 여름 한철을 빼고는 허구한 날 뱃길이 끊기는 곳이다.반대로 생각하면,사람들의 발길이 그렇게나마 끊겼기에 망정이지 그런 불편조차 없는 곳이었다면 사구가 온전히 남았겠는가.이곳에서는 휴대전화도 터지지 않아 모처럼 ‘완전한 휴식처’에 들었음을 이내 깨닫는다.여객선이 방파제로 접어들자 중앙의 거대한 사구가 한 눈에 들어온다.‘모래언덕’이라기보다는 ‘모래산’이다. 각종 연구보고서에는 이를 풍성사구(風成砂丘)라고 적고 있다.바람이 빚은 사구란 뜻일 텐데,참 어렵고 멋없는 말이다.세상에 바람이 빚지 않은 사구가 어디 있으랴.우이도 사람들은 이를 ‘산태’라고 부르거니와 토착어를 살린다는 뜻에서 부디 이 ‘산태’라는 구전전승어를 기억할 일이다.산사태 같은 모래산이란 뜻일 터이니,짚어보면 참 아름다운 말이다.부디 풍성이란 우스운 말을 빼고 본디말인 ‘산태’로 쓰거나 그게 어려우면 그냥 ‘사구’로 가려 씀이 마땅할 것이다. ●모래언덕 위에 마을 들어서 방파제에서 불과 5분여 거리에 돈목마을이 있다.돈목 방파제에서 보면 건너편에 빤히 성촌이 보이고,돛폭을 펴 바람을 맞듯 돛대바위가 물목을 지키고 서있다.만의 양측 산은 늘 안개에 젖어 있다.그래선지 산길에는 고사리가 지천이다. 돈목은 산의 모퉁이에 터를 일궈 바람의지가 되는 마을이다.이곳에서 30여m를 걸어나가면 돈목해수욕장이라 불리는 해변에 이른다.건너편은 성촌마을이다.말하자면,돈목과 성촌 사이가 온통 사구인 셈.그 중 가장 큰 중앙사구를 보면 산자락 사이의 계곡을 모래가 온통 꽉꽉 채우고 있다.다시 둘러보니 돈목,성촌이 모두 모래언덕 위에 형성된 마을 아닌가.산과 산 사이 협곡을 꽉꽉 채운 높다란 사구로는 이곳이 한반도에서 유일하며,외국에서도 그 예를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전형적인 연안사구와 해빈(海濱)의 지형을 갖춘 우이도,참으로 소중한 연안생태환경이다. ●북풍에 깎이고 남풍에 쌓이고 일부러 둘러보니 해변은 물론 뭍밑도 온통 모래밭이다.바다 속의 모래가 파도에 밀리고,바람에 날려서 해변에 거대한 모래의 성채를 쌓은 것이다.얼마나 많은 세월이 흘렀을까.이 정도의 사구를 형성하기까지 상상을 절하는 시간이 사구에 잠겨있을 것이다.겨울에는 성촌 북쪽에서 바람이 불어온다.겨울의 북풍은 눈을 뜨지 못할 정도로 매섭고 강하다.산 정상의 모래가 깎여서 표토의 돌들이 드러날 정도다.여름이 오면 남풍이 분다.다시금 남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의하여 모래가 쌓인다.모래가 다시 산 정상을 덮는다.그런 퇴적의 상호 교체과정이 오랜 세월 반복되어 오늘에 이르렀다. 바람이 빚은 예술이다.바람은 거침없이 분다.김수영은 그의 시 ‘풀잎’에서,바람이 오면 풀이 바람보다 미리 눕고,바람보다 늦게 일어난다고 했다.그러나 풀과 달리 모래는 바람에 저항한다.바람에 맞서다 끝내는 멀리 날려간다.바람의 힘에 밀린 모래들은 언덕을 만들고,끝내는 모래산으로 오른다. 바람의 힘이 얼마나 강한가는 다른 예에서도 알 수 있다.영국 남쪽의 해스팅스(Hastings)마을을 보자.1066년 노르만족이 침입할 당시만 해도 바닷가에 위치했지만,지금은 해안에서 수㎞나 떨어져 있다.거센 겨울 폭풍이 엄청난 양의 모래를 몰고와 퇴적된 결과이다.이렇듯 우이도 사구도 거대한 바람만이 이룰 수 있는 걸작이다. 우이도 사구에서 굽어보면,파도에 으깨지는 모래와 사구의 모래가 확연히 다름을 알 수 있다.똑같은 모래인데도 ‘파도의 지문’과 ‘바람의 지문’이 다르기 때문이다.바람의 지문은 파도의 지문처럼 파문(波紋)이 강하지 않다.끊임없이 움직이며,매우 섬세하고 미세하게 흔들려서 끝내 ‘비단길’ 같은 예술품을 빚어낸다.실크로드가 비단이 오간 데서 비롯되었다고는 하지만,아름다운 모랫길의 비단 같은 질감에서 비롯됐을 수도 있다는 착각에 빠진다.그런 점에서 우이도 사구는 한반도에서 매우 드물게 비단길의 품격을 보여주는 곳이다. 조금씩 세상에 알려지면서 사람들이 찾아들기 시작했다.관광객들이 찾아드는 것은 전적으로 사구 때문이다.사람들은 수영복만 걸친 채 사구를 걸어 올라간다.한여름에는 사구 정상이 사람들로 빼곡하다.눈썰매 타듯 사구를 미끄러져 내려온다.도시민들의 추억만들기란 고작 눈썰매장의 솜씨를 못벗어나나 보다.그것도 모자라 모 신문사는 아예 ‘해풍 가르는 모래썰매’란,혐오스럽도록 반생태적인 기사를 싣기도 했다. ●생태공원화·해양연구 늦었지만 다행 지금 ‘바람의 예술품’은 몰락하는 기초예술처럼 처참하게 무너지고 있는 중이다.늦게서야 사구의 중요성에 눈을 뜨고 학문적 대상으로 삼아 본격적인 연구를 하고,사구생태공원으로 삼기 위한 노력도 이뤄지고 있다.가령 신안군에서 전남대 해양연구소에 의뢰한 우이도 사구연구 따위가 그런 노력의 단면이다. 외국의 경우,당연히 사구는 절대 보호지역이다.태안의 신두리 사구가 늦게나마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일은 만시지탄이다.이웃 일본의 도토리(鳥取)도 사구생태관광지가 널리 알려졌다.미국 미시간호 호변의 호프 마스터 주립공원 내의 질레트(Gillete) 사구,콜로라도 남쪽 크리스토 산기슭의 사구도 절대 보호대상이다.오스트레일리아의 모레톤(Moreton)섬 사구는 높이가 무려 250m에 이른다.또 남아프리카의 알고아(Algoa)만(灣)에 있는 알렉산드리아 모래언덕은 120㎢ 넓이를 자랑한다.해양생태환경의 위대한 유산들이다. 세계 곳곳에서 모래가 사라지고 있다.분별없는 모래채취 때문이다.바다모래의 총량은 절대 불변이다.어디선가 모래를 빼쓰면 그만큼 다른 곳의 모래가 줄어든다.해변의 각종 공사와 모래채취는 물길을 바꿔 해수욕장의 모래를 휩쓸어 낸다.천혜의 백사장이 근래 앙상한 몰골을 드러낸 사례는 한두곳이 아니다.이렇듯 우이도의 모래도 서서히 줄어들고 있다. ‘모래썰매’를 타고 내려오는 관광객들이야 신나겠지만 아무리 막강한 바람의 힘으로도 그 생채기를 복원해 내지는 못한다.바람의 힘을 압도하는 인간의 발길이 산태를 들판으로 만들 요량이다.바람에 맞서는 모래처럼 보다 강인한 방책은 없을까.그 흔한 산책로 하나 만들어줄 수는 없는 것일까.바다가 굽어보이는 모래산 정상에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갑자기 정약전(丁若銓;1758∼1816) 선생이 떠오른다. 일찍이 이곳에서 오랜 귀양살이를 하다가 우이도 바깥바다인 흑산도로 쫓겨가 현산어보(玆山魚譜)란 희대의 수산서를 남기고 떠난 약전.당신께서도 우이도의 사구를 일상적으로 거닐었음이 틀림없다.이곳을 하릴없이 오가며 그는 무슨 생각을 하였을까.
  • [희대의 증오살인 충격] 10개월 엽기살인행각

    [희대의 증오살인 충격] 10개월 엽기살인행각

    서울 도심을 누비며 10개월 동안 부유층 노인과 여성 출장마사지사 등 19명을 살해한 유영철(34)의 잔혹한 살인극은 범행 대상과 장소가 시기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인다.전반기 고급주택가에 침입해 ‘부유층 노인’을 연쇄살해한 그는 후반기 ‘성매매 여성’을 자신의 원룸으로 유인해 잇따라 살해한다. 유영철은 2003년 9∼11월에는 부유층 노인만을 겨냥,무차별 범행에 나섰다.그러나 그의 살인 목표물은 11월 이후 올 3월까지 4개월 동안의 공백기에 크게 바뀐다.이달까지 전화방 도우미·출장마사지사 등 성매매 여성 11명을 살해하는 끔찍한 범행을 이어갔다. 유영철은 살인을 저지르는 틈틈이 직접 위조한 경찰관 신분증으로 윤락업주 등을 협박,생활비를 마련하면서 자신의 원룸에서 구상한 ‘살인 아이디어’를 실행했다. ●연쇄살인 ‘1막’ 부유층 노인 지난해 9월11일 전주교도소에서 출소한 유영철은 같은 달 24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사는 모 대학 명예교수 이모(73)씨 부부에게 5㎏짜리 쇠망치를 내리쳐 숨지게 함으로써 ‘희대의 살인극’을 시작했다.그는 10월9일 종로구 구기동 주차관리원 고모(61) 씨의 단독주택에 침입,고씨의 어머니 강모(85)씨,부인 이모(60)씨,아들(35) 등 일가족 3명을 같은 둔기로 살해한데 이어 같은 달 16일에는 강남구 삼성동의 단독주택에서 유모(69·여)씨를 죽였다.유영철은 11월 종로구 혜화동 110여평 규모의 2층 단독주택에 들어가 집주인 김모(86)씨와 파출부 배모(53·여)씨를 살해하고 불을 질렀다. ●연쇄살인 ‘2막’ 성매매 여성 부자들에게 깊은 증오심을 보였던 유영철은 같은 해 11월 전화방에서 만난 20대 여성과 교제하면서 ‘공백기’를 갖는다.청혼까지 했던 그는 전과자에다 이혼남이라는 과거가 들통나자 헤어졌다.유는 경찰 조사에서 “‘돈을 벌고 뭐라도 할테니 제발 만나달라.’고 간청했지만 일방적으로 절교를 당하자 여성에 대한 증오심이 커졌다.”고 진술했다.수감생활을 하던 2002년 5월 전 부인 황모씨의 소송 제기로 이혼당한 그는 황씨의 직업이었던 출장안마사와 여성 혐오감이 복합적인 범행동기로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유영철은 지난 3월 권모(24·여) 씨를 자신의 원룸으로 유인해 둔기로 내리치고 시체를 토막낸 뒤 암매장함으로써 마사지사를 대상으로 한 살인행각을 시작했다.그는 욕실에서 머리를 감는 등 무방비 상태에 있는 여성 마사지사들을 둔기로 내리쳤다.검거되기까지 유영철에게 살해당한 여성은 11명이다.경찰 관계자는 “출장마사지사들은 이직이 잦아 갑자기 연락을 끊어도 업주들은 적극적으로 실종신고를 하지 않았고,본인들도 신분 노출을 극도로 꺼려 신고를 하려 해도 본명 등을 몰라 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철저히 사전 계획된 범행 경찰은 사전에 치밀하게 계산된 유영철의 단독범행으로 심증을 굳히고 잇다.칼과 직접 제작한 쇠망치,장갑 등을 준비한 점,단독 범행이라는 자백과 공범이라고 할 만한 별다른 주변 인물이 없다는 점 때문이다. 유영철의 범행은 출장마사지사가 잇따라 사라진 것을 수상히 여긴 한 보도방 업주의 제보로 꼬리가 잡혔다.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보도방에서 7월 1,3,9,13일 잇따라 4명의 여성이 사라진 것.그는 이를 이상하게 여긴 업주의 신고를 받은 경찰에 15일 긴급체포됐지만 달아났다. 그는 마포에 사는 어머니로부터 받은 13만원으로 수면제 360알을 구입,영종도로 가려다 경찰의 불심검문에 걸렸다.그는 경찰에서 “자살하려고 수면제를 샀다.”고 진술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영화속 살인마가 현실로” “사형제폐지 안된다” 늘어

    희대의 살인마 유영철(34)을 체포했다는 소식은 휴일을 즐기던 시민들을 큰 충격에 빠뜨렸다.19명이나 살해됐다는 사상 최악의 연쇄살인에 대한 공포심과 경악에 치를 떨면서도 “치안당국은 그토록 시민들이 희생되기까지 뭐했냐.”라며 분통을 참지 못했다.시민들과 네티즌 사이에서는 이번 사건을 개인의 흉악범죄로만 볼 것이 아니라 사회 전반을 재점검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우리 사회의 현실이 반영된 사건 회사원 김광호(34·서울 망원동)씨는 “가족들과 TV를 지켜보다 살인범 검거 소식을 접했을 때 힘이 쭉 빠지는 느낌이 들었다.”면서 “이번 사건은 곪아터진 우리 사회의 현상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주부 김은숙(39·서울 자양동)씨는 “19명이나 사람을 살해하고도 저렇게 태연할 수 있는 것이 인간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메스꺼움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백승만(36·대학원생·서울 홍은동)씨는 “서울 도심 한복판의 오피스텔에서 토막살인이 자행되고 산책로 옆에 시체를 버렸는데도 주민들이 몰랐다는 사실이 너무나 놀랍다.”면서 “서울이란 도시가 얼마나 삭막한지 보여주는 사건이다.”라고 꼬집었다. 주부 임일순(55·경기 파주시 교하읍)씨는 “서른 나이에 세상에 대한 분노를 온몸에 짊어진 젊은이가 무서우면서도 가엾다.”면서 “고등학교 때 처음 교도소에 들어갔을 때 어른들이 바른 길로 왜 인도하지 못했는지 안타까울 뿐이다.”라고 말했다. ●사회 전반에 대한 수술이 필요 이번 사건이 결국에는 소외된 계층의 사회에 대한 반감과 폭력을 미화하는 분위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우리 사회를 되돌아보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본부 권장희 총무는 “빈부격차가 심해지고 실업 등 사회문제가 많아지면서 시민들이 날카로워지고 있다.”면서 “TV드라마,영화,게임 등도 폭력을 미화하며 살인 등을 대수롭지 않은 일로 표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 남인순 대표는 “범인이 여성 혐오증으로 살인을 저질렀다고 보는 것은 비슷한 범죄를 조장할 우려가 있어 대단히 위험하다.”고 말했다.남 대표는 “이번에 희생된 여성들은 전화방 등에서 불법으로 성매매를 했기 때문에,이들이 실종돼도 신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이들에 대한 보호는 결국 수사기관의 몫”이라고 말했다. 회사원 황진만(48·서울 행당동)씨는 “사회가 이렇게 썩어가고 있는데 정치권은 신행정수도 이전 등의 정쟁으로만 날을 지새우고 있다.”면서 “진정한 정치는 국민들이 마음 놓고 살 수 있게 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형제 존폐논쟁으로도 비화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흉악범죄를 저지른 사범에 대한 사형제를 둘러싼 논란으로 번지기까지 했다.‘haeng4478’란 아이디를 쓰는 한 네티즌은 “이런 엽기적인 살인마가 아직 존재하는데 정치권은 누구를 위해 사형제 폐지를 추진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지적했다.그러나 ‘hide0401’란 아이디를 쓰는 네티즌은 “사형제가 있어도 엽기적인 살인마가 사라지지는 않는다.”면서 “그렇다면 사형제를 폐지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반박했다. 강충식 정은주기자 chungsik@seoul.co.kr˝
  • [희대의 증오살인 충격] “빈곤 박탈감 공격적 표출”

    범죄 전문가들은 이번 연쇄살인이 ‘반사회적인 증오성 범죄’의 대표적 사례라면서 ‘피해자 규모’와 ‘잔인함’에 있어 경악하는 분위기다. ●살인 자체를 즐긴 듯 일반적으로 연쇄살인은 ‘성적자극’이나 ‘특정집단에 대한 분노’‘선천적인 원인’ 등 한가지 원인이 집중적으로 부각되지만 유영철의 연쇄살인은 다각적이고 복합적이라고 분석한다. 이응혁 경찰대 교수는 “경제적 어려움과 전과자로서 사회적인 차별,가족의 정신병적인 병력까지 복합적으로 얽혀있는 증오성 범죄”라면서 “살인의 원인이 이렇듯 복합적인 사례는 세계적으로도 드물 정도”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범인은 연쇄살인을 하며 행위자체를 즐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실제 해외에서 일어난 연쇄살인사건의 범임들은 “살인을 하며 짜릿한 쾌감을 느꼈다.”고 공통적으로 증언한다. 표창원 경찰대 교수는 “연쇄살인범들은 마치 담배나 마약을 즐기듯 살인 자체의 중독성을 즐긴다.”면서 “시신절단에서 오는 이상적인 쾌락을 즐겼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한달에 한번꼴로 사람을 죽였던 만큼 살인욕구에 대한 중독성도 컸던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연쇄살인 안전지대 아니다 범죄전문가들은 우리나라도 더 이상 ‘연쇄살인 범죄’로부터 안전지대가 아님을 보여준다고 말한다.이윤호 경기대 경찰행정학 교수는 “이전까지는 살인의 동기가 주로 원한이나 치정,돈 등으로 명확하고 대상도 특정지을 수 있었지만,이제는 ‘불특정 다수’에 대한 범죄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그는 또 “약물중독,정신질환 등이 매년 늘어나고 빈부격차가 커지면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이들의 비슷한 범죄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응혁 경찰대 교수도 “최근 1∼2년 사이 전형적인 형태의 범죄가 서구적 형태의 ‘묻지마 범죄’로 변하고 있다.”면서 “이번 사건은 연쇄살인 시작의 전조로 보인다.”고 말했다.그는 또 “엽기범죄의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경찰의 치안 시스템은 물론 사회적인 대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사회 분위기에 대한 자성 있어야 연쇄살인의 이유가 ‘부자’와 ‘윤락’ 등에 대한 분노와 연결되어 있는 만큼 우리 사회의 분위기를 바꾸는 근본적인 대책도 필요하다.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부인과의 이혼,열악한 경제생활,사회로부터 차별 등을 겪는 불우한 현실이 제3자에게 공격적으로 표출한 것”이라면서 “극단적이기주의,인명경시,물질만능주의 등을 타파하기 위한 사회 전체의 변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윤호 교수는 “이 사건은 개인적인 문제를 넘어 가진 자에 대한 증오와 윤락여성에 대한 혐오 등이 반사회적 범죄로 연결된 사건”이라면서 “우리사회 분배의 문제와 빈곤층의 상대적 박탈감을 줄이는 등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유영규 채수범기자 whoami@seoul.co.kr˝
  • [희대의 증오살인 충격] “빈곤 박탈감 공격적 표출”

    범죄 전문가들은 이번 연쇄살인이 ‘반사회적인 증오성 범죄’의 대표적 사례라면서 ‘피해자 규모’와 ‘잔인함’에 있어 경악하는 분위기다. ●살인 자체를 즐긴 듯 일반적으로 연쇄살인은 ‘성적자극’이나 ‘특정집단에 대한 분노’‘선천적인 원인’ 등 한가지 원인이 집중적으로 부각되지만 유영철의 연쇄살인은 다각적이고 복합적이라고 분석한다. 이응혁 경찰대 교수는 “경제적 어려움과 전과자로서 사회적인 차별,가족의 정신병적인 병력까지 복합적으로 얽혀있는 증오성 범죄”라면서 “살인의 원인이 이렇듯 복합적인 사례는 세계적으로도 드물 정도”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범인은 연쇄살인을 하며 행위자체를 즐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실제 해외에서 일어난 연쇄살인사건의 범임들은 “살인을 하며 짜릿한 쾌감을 느꼈다.”고 공통적으로 증언한다. 표창원 경찰대 교수는 “연쇄살인범들은 마치 담배나 마약을 즐기듯 살인 자체의 중독성을 즐긴다.”면서 “시신절단에서 오는 이상적인 쾌락을 즐겼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한달에 한번꼴로 사람을 죽였던 만큼 살인욕구에 대한 중독성도 컸던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연쇄살인 안전지대 아니다 범죄전문가들은 우리나라도 더 이상 ‘연쇄살인 범죄’로부터 안전지대가 아님을 보여준다고 말한다.이윤호 경기대 경찰행정학 교수는 “이전까지는 살인의 동기가 주로 원한이나 치정,돈 등으로 명확하고 대상도 특정지을 수 있었지만,이제는 ‘불특정 다수’에 대한 범죄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그는 또 “약물중독,정신질환 등이 매년 늘어나고 빈부격차가 커지면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이들의 비슷한 범죄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응혁 경찰대 교수도 “최근 1∼2년 사이 전형적인 형태의 범죄가 서구적 형태의 ‘묻지마 범죄’로 변하고 있다.”면서 “이번 사건은 연쇄살인 시작의 전조로 보인다.”고 말했다.그는 또 “엽기범죄의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경찰의 치안 시스템은 물론 사회적인 대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사회 분위기에 대한 자성 있어야 연쇄살인의 이유가 ‘부자’와 ‘윤락’ 등에 대한 분노와 연결되어 있는 만큼 우리 사회의 분위기를 바꾸는 근본적인 대책도 필요하다.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부인과의 이혼,열악한 경제생활,사회로부터 차별 등을 겪는 불우한 현실이 제3자에게 공격적으로 표출한 것”이라면서 “극단적이기주의,인명경시,물질만능주의 등을 타파하기 위한 사회 전체의 변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윤호 교수는 “이 사건은 개인적인 문제를 넘어 가진 자에 대한 증오와 윤락여성에 대한 혐오 등이 반사회적 범죄로 연결된 사건”이라면서 “우리사회 분배의 문제와 빈곤층의 상대적 박탈감을 줄이는 등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유영규 채수범기자 whoam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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