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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입양홍보회’ 설립한 해외입양인 최석춘씨

    ‘한국입양홍보회’ 설립한 해외입양인 최석춘씨

    “나는 아직도 배가 고프다(I am still hungry)….”월드컵축구대회가 ‘중반 열기’를 뿜던 2002년 6월15일 당시 거스 히딩크 감독이 축구 변방국인 한국에 본선 첫 2라운드 진출의 영광을 안긴 뒤 던진 이 말은, 그 뒤에도 많은 이들이 베껴먹은 ‘명언’으로 남았다. 히딩크는 ‘승리’와 ‘우승’에 배가 고팠지만 우리의 많은 이웃들은 사랑과 그리움에 배고품을 느끼고 있다. 지난 11일 만난 스티브 모리슨(48·한국명 최석춘·미국 캘리포니아주 노워크)도 그 중 한 사람이다. 다리를 저는 장애 소년으로 미국 양부모에 입양된 모리슨, 아니 최씨는 1999년 사단법인 한국입양홍보회(MPAK·Mission to Promote Adoption in Korea)를 설립,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 우주항공연구소(The Aerospace Corporation)에서 14년째 수석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차세대 위성항법시스템(GPS)을 적용한 인공위성을 2012년 발사하는 게 1차 목표다. ●묵호 움막집에서 보낸 유년 시절 그는 이역만리 미국의 한 낯선 가정에 맡겨졌지만 양부모에게 한국에서는 그토록 목말라 하던 ‘사랑’을 듬뿍 받았다. 그러나 그의 눈에는 “아직도 난 사랑에 배가 고프다.”는 표정이 역력하다. 사람 좋은 모습이지만 어딘가 허전해 보이는 표정으로 말을 이어갔다. 워낙 오래된 일인데다 구절양장(九折羊腸)과도 같은 삶속에서 네살 때인지, 다섯살 때인지 기억도 아련하다. 가난이라는 표현도 사치스러운, 집도 절도 없던 시절이었다. 강원도 묵호역 근처 ‘굴다리’ 밑 움막이 보금자리였다. 그러나 찢어지도록 가난했던 움막생활도 그에겐 큰 아픔으로 남아 있지 않다. 최씨는 “사랑만 있었어도….”라며 말끝을 흐렸다. 그 날의 사건만 없었다면, 늘 술에 찌든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주먹을 휘두르지만 않았다면, 지금껏 피붙이들이 어울려 행복하게 살고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아직도 그의 뇌리를 맴돌고 있다. 1960년 어느 날 어머니가 가출했다. 곧바로 무슨 일 때문인지 모르지만 아버지는 경찰서에 붙들려갔다. 낯선 아주머니가 찾아와 두살 아래였던 동생을 데려갔다. 자신은 한 신사의 손에 이끌려 고아원으로 갔다가 62년 당시 서울 은평구 녹번동에 있던 홀트아동복지회로 옮겨졌다. “아버지, 어머니를 용서한 지 오래입니다. 꼭 뵙고 싶어요. 단 한번이라도…. 그러나 솔직히 동생 대천이가 더 그리워요. 너무 어렸던 녀석이라 어떻게 자라났는지 걱정스럽기도 하고….” ●사랑을 준 ‘푸른 눈’의 아버지 14살 때인 1970년 그는 인생의 전환기를 맞는다. 미국인 양부모에 입양된 것이다. 친자식 1남 2녀를 둔 양부모는 지금 80세,79세 됐다. 최씨는 위로 누나 둘, 아래로 남동생 둘을 뒀다. 바로 아랫 동생은 한국인과 미국인의 핏줄을 지닌 혼혈 입양아. 그가 털어놓은 새아버지에게 얽힌 에피소드는 입양에 대한 인식이 우리와 얼마나 다른지, 가족 사랑이 어떤 것인가를 잘 가르쳐준다. 그는 세계최초의 우주인 닐 암스트롱을 배출한 인디애나주 퍼듀(Purdue) 공대를 나온 뒤 항공우주국(NASA) 등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기도 했다. 이어 남가주대학원(USC) 우주항공학과에 진학할 수 있는 장학금을 약속한 항공업체 휴스(Hughes)에 다니며 공부를 계속했다. “새 삶을 일궈준 양아버지가 심장수술을 받게 됐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수술할 날 졸업 시험이 있었지 뭡니까.‘학생은 공부만 해야 한다.’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니시던 아버지의 모습이 떠올라 찾아뵙지 않고 시험을 치렀습니다.” 이후 졸업장을 들고 아버지를 찾아 갔다. 아버지는 졸업장에 쓰인 글을 한 글자, 한 글자 읽어내려가며 눈물을 글썽였다. 양부모가 은행에서 융자를 받아 학자금을 댔다는 사실도 전혀 눈치채지 못하다 최근 우연찮게 들었다. ●입양아 70%이상이 미국인 품으로 “지금은 아주 많이 달라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당시 한국인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어디 제 정신이고서야 나같은 사람을 입양할 마음을 품었겠습니까.” 그는 한창 사춘기 무렵이어서 예민하고 위험할 수도 있는 14세, 그것도 장애인인 자신을 거둬들인 지금의 부모를 생각하면 정치 경제 등 전 분야에서 세계 초강대국으로 우뚝 선 미국의 저력을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 건강한 몸으로 태어났지만 움막집에서 지낼 때 다리를 다쳤고 치료를 받지 못해 장애인이 됐다. 얼른 알아채기는 어렵지만 걸음걸이가 부자연스럽다. 한국에 대해 묻자 “한국인들은 부지런하고, 생산력이 엄청나며, 높은 교육열 등 장점이 많다.”면서 말끝을 흐렸다. 정보통신(IT) 강국이고 올림픽과 월드컵을 치른 몇 안되는 나라라지만 입양에 대한 좋지 않은 인식 때문이다. 그가 1999년 11월 한국입양홍보회를 만든 계기는 우리나라의 입양실태와 맞닿아 있다. 국내에서 수많은 사연 속에 버려지는 어린이는 해마다 1만 2000여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다른 나라의 새로운 부모에게 안겨지는 숫자는 2400여명이다. 그 중에서도 70% 이상이 미국인 품으로 돌아간다. 반면 생각이 비슷하고 환경이 같은 우리 국민에게 새 둥지를 트는 아이는 1800여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가 염려하는 것은 우리가 생각해온 것과는 아주 다르다. 해외 입양 자체를 반대하고, 국내 입양이 꼭 바람직하다는 게 아니어서 그렇다. “88서울올림픽 무렵 ‘고아 수출국’이라는 혐오스러운 말이 언론을 통해 지구촌으로 퍼져나갔습니다. 그 뒤로 입양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무섭게 번졌죠. 왜 도와주지도 않으면서,‘고아 수출국’이라는 말로 해외 입양까지 막으려는지 모르겠더라고요.” ●‘영원한 정신적 기둥’ 홀트 어머니, 누나의 일을 본받아 우리나라 안에서 버려지는 아이들을 피부색깔도 다른 나라의 사람이 받아들이는데, 이래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아들은 물론 한인(韓人)과 한국을 위해서라도 이를 고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 1995년부터 미국 한인사회를 중심으로 개인적으로 입양홍보 활동을 하다가 보다 체계적으로 뒷받침해야겠다는 뜻에서 홍보회를 만들었다. 그는 “정작 나 자신이 입양아이면서도 미국 홀트국제아동복지회 이사로 일하며 현실을 깨우치게 됐다.”고 말했다.83년부터 16년 동안 이사로 활동한 경험으로 다른 아이들의 아픔을 덜어주는 데 온힘을 다하겠다는 다짐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지난 6일 서울에서 열린 입양 한마당 축제에 참가하기 위해 입국했다. 입양아들에게 친부모를 공개해야하는 지 여부에 대해서는 “언제 누군가에 의해서라도 길러준 사람이 친부모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기 때문에 공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잘못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을 떨치고 일찍 알려줘야만 충격을 견뎌내고 건강하게 자라난다.”는 말도 보탰다. 현재 국내 500여개 입양가정이 가입한 입양홍보회의 취지도 공개입양 절차와 가정끼리의 모임으로 건전한 인식을 심는 데 있다. 국경을 초월한 사랑의 힘으로 버림받은 아픔을 딛고 일어선 그는 지난 14일 “벌써부터 아들 일곱살배기 조지프(한국명 오해성·2000년 입양)과 같은 일곱살인 큰 딸, 다섯살 된 막내딸이 보고 싶어지네요.”라며 가족들이 기다리는 미국행 비행기를 탔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최석춘씨는 1956년 강원도 묵호 출생 1962년 홀트아동복지회에 입소 1970년 미국으로 입양 1979년 퍼듀대 우주항공과 졸업 1981년 남가주대학원 석사 1981년 미국 우주항공연 입사 1983∼1999년 국제홀트회 이사 1999년 한국 입양홍보회 창설 2000년 한국인 오해성(3)입양
  • [영화속 수능잡기]8월의 크리스마스

    [영화속 수능잡기]8월의 크리스마스

    교왕과직(矯枉過直), 쇠뿔을 바로잡는 것은 좋다. 그러나 지나쳤다가는 소를 죽이는 수가 있다. 뭐든 과하면 문제다. 몸에 나쁘다는 콜레스테롤도 많을 때가 문제지 적당하면 문제될 것이 없다. 적당한 음주도 몸에 좋다는 보고는 얼마든지 있다. 과공(過恭)이 비례(非禮)라는 말도 있다. 겸손도 지나치면 예절에서 어긋난다는 것이다. 좋은 충고도 오래 듣다 보면 고맙기는커녕 짜증난다. 과음, 과식, 과용, 과속…, 항상 ‘오버’(over)와 지나침이 문제다. 그쳐야 할 곳을 아는 자가 지혜로운 사람이라고 철학자들은 말하지만 사람들은 곧잘 ‘오버’하기 십상이다. 감정의 조절을 위해서는 세상의 이치를 깨달으라는 것이 스토아 학파의 주장이다. 모든 것은 죽게 마련이라는 간단한 이치를 터득함으로써 주어진 상황에 보다 유연하게 대응하게 된다는 것이다. 영고성쇠(榮枯盛衰), 번성하면 시들고 성하면 쇠하는 이치를 깨닫게 되면 땅을 치며 통곡하는 우는 범하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자신의 늙음을 한탄하고 죽음에 애통해 하는 것이 평범한 사람들의 마음이다. 동물들은 아프면 아프다고 비명을 지른다. 비명을 지르는 동물들은 예술을 모른다. 예술가들은 늘 어떤 식으로 비명을 질러야 하는가, 항상 그 방식을 생각한다. 곧바로 비명을 내지르지 않고 어떤 형식으로 아픔을 표현해야 하는가를 고려하는 창작의 과정을 거친다. 그 창작의 과정 속에서 고통은 여과되고 세련된다. 이른바 예술적 승화란 고통의 여과와 세련됨을 의미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승화된 고통은 타인에게 공감을 주지만 동물처럼 질러대는 비명은 혐오감을 준다.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에서 주인공 정원(한석규)은 죽음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이 영화는 소위 신파영화처럼 호들갑을 떨지 않는다. 여느 멜로 영화처럼 주인공들이 질질 짜지도 않는다. 사진사인 정원은 죽음을 앞두고 카메라 조작법을 메모한다. 리모컨 하나 작동하지 못하는 아버지에게 디지털 기기의 조작법을 알려드리기 위해서다. 그의 가슴은 찢어지는 듯하다. 그러나 이 영화는 차분하다. 심은하를 사랑하는 정원의 마음도 역시 아프다. 죽어야 할 자신의 운명을 뻔히 알기에 정원은 그녀를 마음껏 사랑할 수 없다. 정원의 고통은 사랑을 느끼면서도 사랑하지 못하는 고통이다. 정원은 술을 마시고 자학을 할 수도 있다. 자신의 삶을 비관하며 무분별한 쾌락에 빠질 수도 있다. 그러나 영화는 시종일관 냉정하다. 바로 그 냉정함이 이 영화가 말하는 휴머니즘이다. 사랑한다는 그 사실이 오히려 부모가 자식을 구속하고 남편이 아내를 학대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절제와 분별과 냉정함이 결여된 사랑은 타인에게 고통을 줄 수도 있다. 우리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얼마나 자주 타인에게 헤아릴 수 없는 상처를 주는 것인지.‘8월의 크리스마스’가 아름다운 것은 타인의 상처를 배려하는 절제가 있기 때문이다. 허진호 감독, 한석규·심은하 주연,1998년작. 김보일 서울 배문고 교사 uri444@empal.com
  • [씨줄날줄] ‘기타 외국인’/신연숙 논설위원

    한국사회의 외국인에 대한 배타성은 종종 단일민족 구성에 따른 순수주의 탓으로 돌려진다.‘마누라’에까지도 ‘우리 마누라’란 표현을 쓸 정도로 ‘우리’의식이 강한 한국인들은 그만큼 ‘우리’끼리는 인정스럽고 친절하지만 ‘남’에게는 차갑고 인색하다는 것이다. 남’은 열등하고 불온하다고까지 여겨져 회피와 혐오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한국에서 모든 외국인이 배척받는 것은 아니다. 이를테면 대기업에 근무하는 외국인이나 다국적 기업 주재원들에 대한 시선은 호의적이다. 이들은 대개 서구인이거나 백인이다. 외국인에 대한 배타성이 인종차별의 문제로 넘어가는 지점이다. 어제 한국을 떠난 사연이 알려진 터키 여성 아크프나르씨의 경우를 보면 한국사회의 배타성에 또 하나의 관점이 추가된다.‘남’을 평가하는 기준으로서 경제주의의 적용이다. 아크프나르씨는 백인이지만 한국사회에 사는 10년동안 이루 말할 수 없는 차별을 목격했다고 털어놓았다. 그가 말하는 출입국관리소의 외국인 창구는 상황을 상징적으로 설명한다.‘미국인’창구 앞에 선 미국인들은 영어로 호의어린 서비스를 받는 반면 ‘기타 외국인’창구 앞에 선 다른 나라 사람들은 반말 한국어로 냉대를 받고 있었다고 한다. 두 외국인 그룹의 가장 큰 차이는 경제력이었다. 한국사회에 팽배해 있는 물질지상주의적 가치관은 잘사는 나라인가, 못사는 나라인가에 따라 특정국가의 사람에 대한 호오(好惡)를 갈라놓고 있었던 것이다. ‘기타 외국인’개념은 일본 정치인들의 망언 목록에 자주 나오는 ‘제3국인’을 연상시켜 섬뜩하다. 일본인들은 한국 동남아인 등을 제3국인이라 부르며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해 분노를 사 왔다.‘제3국인’이란 말의 저간에도 가난한 외국인이라는 경제주의적 차별관이 스며 있다. 지금 출입국관리소에서는 ‘기타외국인’이란 말을 쓰진 않고 있다지만 ‘기타외국인 차별의식’까지 사라졌다고 할 수 있을까. 한국인들이 분노했던 ‘제3국인’의식이 한국에서 되살아나지는 말아야겠다. 마침 이슬람테러 위협이후 국내의 모든 외국인 노동자들을 불온시한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아크프나르씨의 사연이 국제화시대, 한국의 시야를 새롭게 여는 계기가 되었으면 싶다. 신연숙 논설위원 yshin@seoul.co.kr
  • [지금 그곳은] 태안 하수종말처리장

    [지금 그곳은] 태안 하수종말처리장

    국내 최초로 지하 하수종말처리장 위에 조성한 지상 골프장이 개장된다. 경기도 수원시가 하수종말처리장의 부정적 이미지 해소를 위해 화성시 태안읍 송산리 2단계 하수종말처리장 복개 부지에 건설 중인 파3 골프장 등 체육시설이 올해 말 완공될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완공된 하수종말처리장(하루 처리 용량 30만t)은 시꺼먼 오·폐수 처리시설이 보이지 않도록 지하 6m에 건설했다. 혐오시설로 인식되는 하수처리 시설을 타 지역에 건설하는 만큼 민원발생을 최소화하자는 취지다. 그러나 사업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시는 당초 복개 부지 전체(6만 4613평)를 생태공원 및 체육시설 등으로 꾸밀 계획이었으나, 연간 150억원가량의 하수종말처리장 가동 비용이 부담스러운 데다. 공원과 체육시설 관리비가 연 10억여원이 추가되는 것으로 조사돼 수익사업이 절실했다. 시는 이에 따라 복개 부지 일부에 9홀짜리 파3 골프장(8102평)과 62석의 골프연습장(4022평)을 짓기로 시설변경을 했다. 두 곳에서 연간 10억원가량의 수익이 발생, 생태공원 관리비가 빠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화성시와 태안읍 주민들이 약속 위반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주민들은 대책위를 구성해 환경단체들과 연대, 골프연습장 반대운동을 벌였으나 최근 수원시의 조건을 수용키로 합의했다. 내용은 주민 장학금 및 노인복지비 명목으로 운영 수익금의 10%를 지원하고, 체육시설의 경우 전문인력을 제외한 일반인력은 지역 주민을 우선 채용토록 행정지도한다는 것. 골프장 이용요금은 주중 1만 5000원, 토·일요일과 공휴일 2만원이며 부킹없이 도착 순서대로 이용할 수 있다. 운영 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월 회비는 남자 13만원, 여자 10만원이며 시간당 9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복개 부지에는 골프시설 외에도 축구 경기 등 각종 행사를 열 수 있는 다목적 운동장을 비롯해 테니스장(2면) 농구장(2면) 게이트볼장, 인라인스케이트장 등 체육시설이 설치됐다. 생태연못, 산책로, 놀이마당, 어린이놀이광장 등도 꾸몄다. 특히 전국 처음으로 하수종말처리장을 지하에 짓고 상부에 생태공원과 수익을 낼 수 있는 체육시설을 만들어 1석3조의 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서울 등 전국의 자치단체에서 벤치마킹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시 하수관리과 이영인 하수시설팀장은 “하수종말처리장 위에 체육시설을 설치할 경우 혐오시설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해소할 뿐 아니라 토지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장점이 있어 혐오시설 설치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美 대선후 加이민사이트 접속 6배 증가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재선에 실망한 적지 않은 미국 젊은이들과 민주당원 등이 미국을 떠나려 한다고 미국의 정치 웹사이트 ‘슬레이트 닷 컴’이 7일 보도했다. 분열된 국론과 상대방에 대한 혐오가 선거 뒤 누그러지기는커녕 더 커지면서 각종 후유증 등 ‘선거후 증후군’이 증폭되고 있다. ‘슬레이트 닷 컴’은 “가자 북으로, 젊은이들이여”란 기사에서 “선거 다음날 캐나다 이민사이트는 평소보다 6배가 많은 17만 9000명의 방문객이 접속했으며 대부분 미국인이었다.”며 “전과 달리 이들은 정말 심각하게 이 나라를 떠나려고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런가하면 낙담한 케리 지지자들은 이 웹사이트에 부시 대통령을 지지하는 주들과 결별하자며 연방 탈퇴까지 거론하는 글을 올려 선거 후유증이 만만치 않음을 보여줬다. 이런 반응은 선거결과 ‘전쟁광’ 부시가 재집권하게 된 데다 미국 사회가 유례없이 보수화되고 있다는 ‘절망감’때문. 특히 종교적 엄숙주의와 독선적 도덕주의의 부상으로 미국사회의 자유와 다양성이 훼손되고 ‘답답한 단세포의 나라’로 변화하고 있다는 불만이 깔려 있다. 대선과 함께 실시된 주헌법 개정안 주민투표에서 오하이오, 유타 등 11개주가 동성결혼을 금지하기로 해 동성애자들이 캐나다 등으로 이민을 준비중이라는 것이다. 케리를 지지했던 뉴욕타임스(NYT)는 6일자 사설을 통해 “선거인단 제도를 폐지하고 대통령 직선제를 채택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한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날 뉴욕에서 “공화당이 유권자들에게 민주당이 신앙과 가족의 가치를 믿지 않는다는 인상을 주었다면 그건 우리 잘못”이라고 민주당의 재기 노력을 강조했다. 이석우기자 swlee@seoul.co.kr
  • [이런책 어때요] 엄마 아빠의 칭찬기술/손석한 지음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칭찬을 아이들에게 보다 많이, 또한 적절하게 해준다면 아이들이 얼마다 밝고 훌륭하게 자랄 수 있을까. 소아청소년정신과 의사인 저자는 칭찬보다 좋은 육아법은 없다고 단언한다. 저자는 교정되기 쉬운 행동부터 칭찬하는 것을 ‘가지 칭찬’, 꼭 고쳐야겠다고 마음먹은 중요한 문제행동부터 칭찬하는 것을 ‘뿌리 칭찬’으로 구분한다.‘맞춤 칭찬법’을 다룬 이 책은 소아 행동장애의 일종인 ‘적대적 반항장애’ 아동도 칭찬을 통해 교정될 수 있음을 구체적인 예를 들어 보여준다. 어떤 경우든 매를 드는 ‘혐오요법’은 금물이다.9000원.
  • [이경기의 스크린 1인치] 헐리우드 흥행스타 ‘좀비’

    2004년 9월 할리우드 흥행가 탑을 차지한 작품이 밀라 요보비치 주연의 ‘레지던트 이블: 아포칼립스’. 비디오 게임을 극화한 이 영화에서는 좀비(zombie)를 등장 시켜 시종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어 주었던 하이테크 스릴러물이다. 영화의 흥미를 끌게 하는 ‘좀비’는 주술적 성향이 강한 아프리카 전통 민속 신앙과 로마 카톨릭 종교 의식을 결합 시킨 ‘부두교 voodoo’에서 유래된 것으로 알려졌다.‘부두교’에서는 형사범이나 심한 노동으로 인해 죽은 사람들이 종교적 의식을 통해 다시 생명을 얻은 생물체를 ‘좀비’라고 지칭하고 있다. 공포물에서 ‘걸어 다니는 시체’로 ‘좀비’를 등장 시키면서 대중적인 이목을 끌어냈다. 이들이 두려움을 가득 안겨 준 것은 ‘죽은 상태이기 때문에 더 이상 처단을 할 수가 없다’는 것. 1932년 ‘화이트 좀비’가 공개된 이후 1968년 조지 A. 로메로 감독이 인적이 드문 교외에 갇힌 7명의 주민이 인간을 잡아 먹는 좀비들의 공격을 막아내는 과정을 담은 ‘살아 있는 시체들의 밤 ’을 공개하면서 영화 팬들에게 두려움과 스릴를 동시에 안겨 준다. 인간의 신선한 육체나 두뇌를 가장 좋아하는 먹이로 여기고 있는 좀비의 행각은 1988년 웨스 크레이븐 감독의 ‘뱀과 무지개’로 다시한번 전율감을 던져 주었다. 이 영화에서는 인류학자가 남태평양 섬나라인 아이티에서 인간을 제물로 바치고 있는 부두(Voodoo) 교도들의 기이한 풍습을 체험해 나가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좀비’라는 존재가 처음 문학권에서 기술된 것은 1974년 로버트 커크(Robert Kirk)가 출간한 ‘좀비 대 유물론자’가 처음. 반면 키스 캠벨(Keith Campbell)은 1970년에 발표한 ‘육체와 정신 ’에서 ’모조(模造) 인간’이라는 단어를 언급했는데 이것이 희미하게나마 ‘좀비’의 실체를 처음 기술한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좀비(Zombies)는 종교 제례 의식의 하나로 인간의 상상속에 머물고 있는 가상의 창조물(hypothetical creatures)이라고 할 수 있고 인간의 형체를 연상 시키는 육체적인 몰골을 갖고 있지만 생각을 할 수 있는 지능은 소유하지 못한 존재이다. 이들은 밝은 곳보다는 어두운 것을 생리적으로 선호해 인간에게는 호감을 주지 못하고 있는 대상이다. ‘좀비’들은 몇가지 특성을 갖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을 언급하면 우선 ‘죽은 시체를 보금자리로 해서 기거하고 있다’ ‘인간 뿐 아니라 살아 있는 생명체는 모두 식용(食用)한다’ ‘시력을 갖고 있어 다른 좀비를 관찰 할 수 있으며 인간을 식별할 수 있다’ ‘먹을 것을 놓고 다투기는 하지만 먼저 상대방을 공격하지는 않는다’ ‘한번 정착한 곳에 머물러 있는 토착성을 갖고 있다’ ‘비록 외모는 혐오스럽지만 인간을 해칠 수 있는 힘은 거의 없다. 단지 새벽이나 심야 주로 활동하다 인간의 눈에 띄지만 이때 대부분 인간이 먼저 도망을 치지 때문에 좀비를 두려운 존재로 인식하게 된 것이다’ ‘자신이 식용한 인간이 생전에 갖고 있던 지식이나 기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좀비의 손길이 닿아 뇌가 파괴된 시체는 몇시간 후 걸어 다닐 수 있게 된다’ 등을 거론할 수 있다. 할리우드 공포물에서 ‘좀비’들은 시체를 주로 먹으면서 살아가고 있지만 이들이 어떻게 태어났으며 어떤 이유로 존재하는가에 대한 뚜렷한 설명은 해주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좀비’를 등장 시킨 일련의 영화들은 비록 바람직한 상태는 아니지만 어찌됐든 죽은 이들이 다시 생명을 이어갈 수 있다는 한가지 방법을 제공해 주어 이목을 끌게 된다.
  • 美 대선후유증 커질라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이 다음달 2일 실시되는 대통령 선거가 끝난 뒤 극심한 사회적 양분을 겪을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확산돼 가고 있다. 지난 2000년 대선이 일면 ‘클린턴 혐오자들’과 ‘클린턴 숭배자들’간의 대결이었다면, 이번 대선은 ‘부시 혐오자들’과 ‘부시 지지자들’간의 대결이라고 CNN 등 미국 언론은 보도하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도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존 케리 민주당 후보가 오차 범위 안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이기 때문에 소송 끝에 법원에서 승자가 가려진 2000년 선거와 비슷한 양상을 띨 것으로 우려된다. 민주당과 공화당은 이미 그런 상황에 대비해 당력을 총동원해 최강의 변호사팀을 구성했다고 CNN은 전했다. 뉴욕 타임스도 17일 부재자 투표와 우편 투표, 잠정 투표, 새로 획정된 선거구, 제대로 훈련을 받지 못한 선거 종사원들, 수백만명에 이르는 신규 유권자들, 익숙지 않은 새로운 기술 등을 감안할 때 2000년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대선 당선자를 공고하지 못하는 상황이 며칠 또는 몇 주나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대통령학 전문가인 데이비드 도널드 하버드대 명예교수는 “또다시 법원이 선거결과를 판정해야 하는 사태가 일어난다면 이것이 정부를 운영하는 최선의 방안인지에 관해 심각한 의문이 일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dawn@seoul.co.kr
  • 러서 아시아인 잇단 피살

    |모스크바 연합|지난 13일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베트남 청년이 극단적 인종 혐오세력인 ‘스킨헤드족’ 청년들에게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한 뒤 모스크바와 극동지역에서도 아시아인 피살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모스크바 북부 돌고프루드니 지역에서 지난 14일 우즈베크인 1명이 러시아인 4명에게 구타를 당해 숨졌으며 또 다른 우즈베크인 1명도 중태라고 15일 보도했다. 극동의 치타주(州)에서도 14일 중국인 1명이 러시아 젊은이 2명이 휘두른 칼에 찔려 죽는 사건이 발생했다.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선 14일 베트남을 포함한 외국 유학생들이 신변 안전을 보장하라며 밤샘 시위를 벌였다. 러시아 인권단체들은 러시아 전역에 5만명의 ‘스킨헤드’가 활동하고 있으나 당국이 단속을 소홀히 하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 [부동산 in]미분양아파트 ‘알짜’도 있다

    주택경기가 가라앉으면서 미분양 아파트가 늘고 있다.수요자들은 움츠리고 있지만 주택업체들은 분양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미분양 아파트 중에는 분양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아파트도 있다.다만 주택경기 침체로 수요자들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특히 도로 개통이 예정돼 있거나 주변이 개발 예정인 단지 등은 ‘흙속의 진주’에 속한다.지하철 9호선이 이어지는 목동일대의 미분양 아파트는 이 부류에 속한다. 미분양 아파트는 대부분 분양조건이 좋다.이자 후불제나 중도금 무이자 조건을 내건 경우도 많다.마감재 등을 업그레이드 해주는 경우도 있다. 그렇지만 미분양 아파트는 리스크가 크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분양가가 턱없이 비싸다거나 주변에 혐오시설이 있는 경우도 있다.미분양 아파트를 살 때에는 이런 점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서울, 9호선 주변 주목을 오는 2007년 부분 개통예정인 9호선 주변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김포공항에서 강남 교보빌딩으로 이어지는 구간이 이 때 개통되기 때문이다. 강서구 한강 월드메르디앙은 지하철 9호선 양천향교역(가칭)까지 걸어서 5분여 거리이다.오는 2006년 5월 입주예정이며 계약금 10%에 중도금 50% 이자후불제를 적용한다. 대림산업의 목동 ‘e-편한세상’은 지하철 5호선 목동역까지 승용차로 5분,지하철 9호선 효원역(가칭)까지는 승용차로 10여분 거리이다.걸어다니기는 어렵지만 9호선을 이용하면 강남도 쉽게 갈 수 있다. 염창동 예성 그린캐슬은 예성종합건설이 염창동 242의 8에 짓는 아파트로,지난달 모델하우스를 열고 분양 중이다.9호선 강서소방서역까지 걸어 5분여 거리이다.다만,전체 가구수가 35가구로 나홀로 단지라는 점이 약점이다.분양가는 32평형이 2억 7000만∼2억 8000만원선이다. 강서구청 사거리 보람쉬움아파트도 9호선 마포중고교역(가칭)이 걸어 15분여 거리이다.올해말 입주예정이며 계약금 10%에 중도금 무이자대출을 해주고 있다. ●수도권, 남양주 덕소일대 많아 지하철·경전철·고속도로 개통 등 교통여건이 좋은 단지 가운데 미분양 단지도 많다.입지여건이나 경관이 좋은데도 미분양된 아파트도 제법 있다. 현대산업개발이 남양주시 와부읍 덕소리에 분양한 ‘덕소 I-PARK’는 전체 1239가구 가운데 일부 미분양 물량이 남아 있다.34평형 196가구,36평형 501가구,41평형 95가구,47평형 73가구,51평형(판상형) 66가구,66평형(타워형) 108가구 등이다. 2007년 1월 입주예정이다.인근에 강변북로의 연장개통과 서울∼춘천간 고속도로 신설,율석∼삼패 도로 신설이 계획돼 있어 서울 진출입이 훨씬 빨라질 전망이다.청량리∼덕소 중앙선 복선화도 진행 중이다.분양가가 다소 비싼게 흠. 남양주 덕소 동부센트레빌은 32평형 36가구,34평형 869가구,38평형 68가구,50평 179가구,53평 68가구 17개동 총 1220가구로 구성된 대단지이다. 지난해 천호대교와 구리 토평을 잇는 강변북로가 개통돼 서울 강남 진입이 수월해 졌고,내년 말에는 청량리∼덕소(18km)간 중앙선 복선전철의 개통,2010년 하남∼춘천간 고속도로가 개통된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토요일 아침에] 양심의 소리 듣고 싶다/하용조 온누리교회 담임목사

    요즘 우리가 접하는 뉴스는 국가보안법 철폐니 수도 이전이니 과거사 정리니 사립학교법 개정이니 하는 것들이다.또 계속해서 들리는 뉴스는 경제지표의 절망적인 수치와 더불어 우리 사회의 도덕적 붕괴,북한의 인권 문제,핵위협의 문제 등이다.그리고 세계 도처에서 테러에 대한 소식도 끊이질 않는다.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예민한 문제들에 대한 접근 방법이 너무나 획일적이라는 것이다.대부분 이원론적이고 이념적인 수준이다. 어쩌면 이렇게 견해가 다르고 입장이 다를 수가 있을까?과연 양심과 지성을 가진 사람들이 하는 말일까? 수많은 의구심이 꼬리를 문다.언어는 이미 폭력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특히 인터넷 폭력은 테러에 가깝다.흥분된 상태에서 검은 것을 희다 말하고 흰 것은 검다고 서슴없이 말한다.양심과 지성의 소리는 죽은 것일까?좀 희망적이고 건강한 의견은 없을까?정치적 발언이 아니라 정직한 말은 없을까?사랑과 평화와 기쁨을 주는 말은 없는 것일까? 가난하고 어렵고 힘든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조금 더 참고 덜 쓰고 기다리면 된다.참기 어렵고 고통스러운 것은 기다려도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라 할 수 있다.방향을 잃고 표류하는 배처럼 떠돌 때 불안한 것이다.사람들은 비전을 갖게 하고 기쁘게 고통을 분담하도록 해주는 지도자를 갖고 싶어 한다.하지만 요즘 정치에는 옳고 그름이 없는 것 같다.오로지 누구 편인가,무슨 당인가 하는 편가름만 존재하는 것 같다.그렇게 기대했던 정치 신인들도 기성 정치인들을 닮아가는 듯하다.소속된 정당의 주장이 옳고 그른 것은 따지지 않고 앵무새처럼 따라하기에 바쁘다.그처럼 똑똑하고 지성적인 언변도 다른 당을 일방적으로 공격하는 도구일 뿐이다.과거의 존경받는 경력은 오간 데 없고 조직의 충실한 대변인으로 변신한 모습만 보이고 있다.조직 폭력배와 다를 바 없는 수준에 이른 것 같다. 그래서 사람들의 마음은 편할 리가 없고 희망이 설 자리도 없어 보인다.사람들의 얼굴을 보라.분노와 더불어 불안함이 깃들어 있지 않은가?어디를 가나 걱정스러운 화제뿐이다. 사람들은 희망을 주는 지도자를 만나고 싶어 한다.안도감을 심어주고 확실한 방향을 제시하며 믿음을 주는 지도자의 용기있는 소리를 듣고 싶어하는 것이다.그래서 지도자의 결단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그리고 가진 자의 책임 또한 어느 때보다 무겁다. 이제 우리는 앉아서 망하기를 기다리지 말고 떨치고 일어나 말하고 행동하고 선택하고 결단해야 할 때가 됐다.우리 사회는 정치를 혐오하면서도 그 영향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그래서 정치 현장에 있는 사람들 가운데 용기있는 사람들에게 호소하고 싶다.“정당을 떠나서 양심의 소리를 내보십시오.의로운 행동을 해보십시오.양심과 지성이 있는 국회의원들끼리 따로 모여 제3의 당이라도 만들어 보십시오.” 국민은 국회에서 울리는 양심의 소리를 듣고 싶어한다.국회의원들이 고민하고 고통스러워하며 외롭게 투쟁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한다. 지금은 이 나라를 구하고 살려야 할 때다.곪은 상처는 도려내야 한다.늦으면 더 큰 재난이 다가올 것이다.환자도 시기를 놓치면 수술을 한다 해도 때가 늦을 수가 있다.우리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는 리더를 보고 싶다.자신의 이익이 아니라 모두의 이익이 우선되어야 한다.그러기 위해선 소수의 의견이 아니라 다수의 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국민들은 양심의 소리를 듣고 싶어하는 것이다. 하용조 온누리교회 담임목사
  • 물고기도 지능있다

    “물고기가 ‘바보’라고요?천만의 말씀.” ‘물고기의 기억력은 3초’라는 통설과 함께 물고기는 머리 나쁜 동물의 대명사로 통해왔다.하지만 실제로는 웬만한 포유동물 정도의 기억·인식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4일 보도했다. 에든버러대 연구팀이 ‘구피’라는 물고기를 어항 속에 넣고 그물을 피해가는 방법을 가르친 결과 11개월 뒤에도 이 방법을 기억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사람으로 따지면 40년을 기억한 것과 같은 수준이다. 또 옥스퍼드대 연구팀의 실험에서 동굴에 사는 ‘맹어(盲魚)’는 머릿속에 일종의 ‘인식 지도’를 만들어 주변의 장애물을 능동적으로 피하는 능력을 보여줬는데 햄스터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았다.애완동물로 물고기를 키우는 사람들은 ‘똑똑한 동물’을 키우고 있다는 점이 증명됐다면서 즐거워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한편 연구결과가 나오자 낚시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물고기 애호단체는 “이 정도 인식능력이 있다면 고통도 느낄 것”이라면서 낚시에 대한 혐오감을 드러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황병권 의장 “지방분권 스스로 훼손하는 무리수”

    황병권 의장 “지방분권 스스로 훼손하는 무리수”

    “나 자신이 풀뿌리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지방정치에 몸담고 있지만,스스로 정치권에 환멸을 느낍니다.” 강동구의회 황병권 의장은 서울시의회와 각 자치구 의회의 수도이전반대 활동에 대해 여권이 무리수를 두고 있다며 이처럼 목소리를 높였다. 그가 이부영 열린우리당 의장 등 여권에 맞서 내세운 대응논리는 관제데모설 제기 자체가 말도 안 될 뿐 아니라 ‘지방자치 근간을 뒤흔드는 것으로,좌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지방분권을 앞세워 강력하게 수도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정부·여당이,게다가 헌법소원 심리 중인 사안에 대해 근거도 없이 마구잡이로 폭로하는 행태는 정치 환멸을 불러옵니다.” 황 의장은 “의회가 결정내린 사안에 대해 집행부인 자치단체가 따르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논리”라면서 “그런데도 지방과 규모만 다르지 같은 의결기관인 다선 국회의원 출신이 그같은 주장을 들고나온 사실 자체에 극심한 혐오감을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이런 분위기에서 어떻게 지방자치를 이뤄나가란 말이냐고 따졌다.시내 단체장들은 수도 서울이 없으면 본인도 존재하지 못한다는 각오로 반대운동에 앞장서고,민선 단체장들이 이같은 일에 나서지 않을 경우 그 책임을 져야 하며,수도이전 반대를 위한 홍보예산 지원이 불법이라면 정부·여당이 수도이전의 당위성 홍보를 위해 사용하는 예산에도 문제가 있다는 것을 1000만 시민의 이름으로 주장한다는 등 8개항으로 된 자치구의회 결의문도 소개했다. 그는 또 “지난달 20일 수도이전반대 범구민 궐기대회에 앞서 집행부에 협조요청을 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동별로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위한 홍보에 도움받았을 뿐 공무원이 동원된 사실은 없다.”고 말했다.플래카드 역시 의회에서 내건 것이라며 공무원 동원을 거듭 부인했다. 이명박 시장이 수도이전 반대활동 지원을 위한 예산집행도 고려하겠다고 발표한 데 대해서는 “여권에 견줘 우리가 일단 승리한 것으로 봐도 좋은 것 아니냐.”고도 했다. 그러나 이처럼 적극적인 설명도 강동구의회 성임제 의원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강동구지부 등의 관제데모 의혹을 완전히 잠재우지는 못하고 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열린세상] 살만한 곳은 존재하는가/이덕일 역사평론가

    조선 후기 이중환(李重煥)이 사방을 유랑한 것은 사대부가 살 만한 곳을 찾기 위함이었다.그러나 그는 택리지(擇里志) ‘인심’조에서 “무릇 사대부가 사는 곳 치고 인심이 무너져 내리지 않은 곳이 없다.”라며 부정적인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그 이유는 사대부들이 당파를 만들어서 일 없는 사람들을 불러들이고 그들의 권세와 이권을 추구하기 때문이었다.이중환은 사대부들이 “자신의 행실을 잘 닦으려고 하지도 않으면서 남이 자기를 논하는 것을 싫어하며…당색(黨色)이 다른 사람과는 한 곳에서 살지 못한다.”라고 비판했다.250여 년 전의 그의 글이 사대부만 정치가로 바꾸면 방금 쓴 것처럼 여겨지는 이유는 우리 사회의 현실이 그때와 너무나 흡사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중환은 당쟁에 연루되어 큰 화를 겪었다.경종 3년(1723년) 노론에서 경종을 살해하려 했다는 목호룡(睦虎龍)의 고변사건 때문이었다.이 사건으로 김창집(金昌集)을 비롯한 노론 4대신이 사형당하는 등 노론은 쑥대밭이 되었다.그러나 사건 조사 와중에 경종이 의문사하고 노론이 지지하는 영조가 즉위하면서 목호룡의 연루자로 몰린 이중환은 무려 10차례 이상의 고문을 당한다.목호룡과 관련설을 줄기차게 부인해 겨우 목숨을 건진 이중환은 귀양에서 풀린 후 사방을 돌아다니며 사대부가 살 만한 곳을 찾아 헤맸다.그러나 ‘사대부가 살 만한 땅은 사대부들 때문에 없다.’는 역설적인 결론에 도달하면서 당쟁에 몰두하는 사대부를 비판한다. “현명한 사람이냐 어리석은 사람이냐,혹은 그 인품이 높은 사람이냐 아니냐는 평가도 오로지 자기 당색의 기준으로만 내리기 때문에 다른 당파에게는 통할 리 없다.…하늘에 가득 찰 만한 죄를 범한 사람이라도 타당파의 탄핵을 받으면 시비곡직(是非曲直)을 따질 것도 없이 떼거리로 일어나서 그 사람이 옳다고 변호하고 도리어 그가 아무 잘못이 없는 사람이라고 한다.반면 행실을 닦고 큰 덕을 쌓은 사람이라도 자기 당파가 아니면 먼저 그 사람에게 나쁜 점이 있는지를 살핀다.”(택리지 ‘인심’조) 이중환과 동시대의 실학자 성호(星湖) 이익(李瀷)도 이중환 못지않은 당쟁비판가였다.자신에게 학문을 가르쳐 준 친형 이잠을 당쟁 와중에서 잃은 이익은 ‘붕당론’에서 “붕당은 싸움에서 생기고,그 싸움은 이해관계에서 생긴다.”라며 당쟁의 원인을 사대부들의 이해관계에서 찾았다.요즘 말로 하면 정치가들과 그에 기생하는 무리들의 이해관계 때문이라는 뜻이다.이익은 “열 사람이 모두 굶주리다가 한 사발밥을 함께 먹게 되었다고 하자.그릇을 채 비우기도 전에 싸움이 일어난다.…싸움이 밥 때문이지,말이나 태도나 동작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라고 갈파했다.오늘의 당쟁도 명분 뒤에 숨은 이해관계 때문이지 명분 때문은 아니다.이해에 눈이 멀었기 때문에 자신에 대한 최소한의 염치도,상대방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그리고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두려움도 없어진 것이 오늘의 정치 현실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기회만 닿으면 해외로 떠나고 싶어 하고,실제로 떠나는 것은 사람들이 이중환처럼 사방을 주유하지 않고도 이 나라 어디에도 사람이 살 만한 땅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성호 이익은 택리지를 읽고 “이런 글을 나는 일찍이 본 적이 없다.”며 “사대부가 살기에 알맞은 곳으로 가지 못하니,자기 자신을 쓰다듬어 더욱 서글퍼짐을 저절로 깨닫지 못한다.”라고 덧붙였다.떠나지 못하는 우리 또한 자신을 쓰다듬어 더욱 서글퍼짐을 저절로 깨닫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그렇게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끼리 모여 만든 추석 민심은 정치권에 대한 극도의 혐오와 정부·여당에 대한 실망으로 요약될 수 있을 것이다.국민 덕분에 먹고 사는 정치가들과 정부·여당이 국민에게 희망은 주지 못하더라도 절망은 주지 말아야 하는 것이 최소한의 직업윤리이자 집권윤리가 아니겠는가. 이덕일 역사평론가
  • 김기덕 감독이 말하는 ‘빈 집’

    김기덕 감독이 말하는 ‘빈 집’

    “처음엔 사람이 보이고 그 다음엔 미장센이 보일 것입니다.‘빈 집’은 두 번 봐야 하는 영화죠.” 김기덕 감독의 말처럼 15일 개봉하는 영화 ‘빈 집’(제작 김기덕 필름·해피넷 픽쳐스·씨네클릭 아시아)은 다양한 의미의 망들을 장면 장면마다 촘촘히 짜넣은 영화다.얼핏 보면 어렵지 않지만,따지기 시작하면 의미의 안개 속을 휘젓게 되는.관객마다 다른 해석을 품고 돌아가도 좋지만,그래도 베니스를 매료시켜 감독상까지 거머쥔 감독의 의도가 궁금했다. #“빈 집은 소통하고픈 마음 속의 여백” 태석(재희)은 집집을 돌며 열쇠구멍에 전단지를 붙이고,전단지가 떼어지지 않은 집에 들어가 자신의 집인양 얼마간을 살고 나온다.왜 이렇게 빈 집을 드나드는 걸까.“빈 집은 누구나의 마음 속에 있는 여백 같은 거죠.누군가가 자물쇠를 열고 찾아들어와 그 빈 곳을 채워주길 바라는.” 태석은 그렇게 빈 집에 생기를 불어넣는 존재다.어느날 빈 집인 줄 알고 들어간 평창동의 고급 주택에서 멍투성이인 선화(이승연)를 만난다.태석은 남편의 폭력과 소유욕에 망가질 대로 망가진 그녀의 손을 잡고 함께 떠난다. 고급주택부터 철거되기 직전의 아파트까지.김 감독이 카메라에 담는 공간의 계층은 다양하다.“제 영화에는 언제나 가족 이야기가 들어있습니다.이번에도 다양한 레벨의 가족과 그 안의 균열을 들여다보고 싶었죠.” 둘이 우연히 들어간 한 사진작가의 집엔 선화의 누드사진이 걸려 있다.과거 잘 나가는 모델이었던 선화.그녀는 사진을 여러 개로 조각내 다른 형태로 이어붙인다.이승연의 위안부 누드 파동이 떠올려지는 장면이다.김 감독은 “(이승연을 캐스팅한 뒤)의도적으로 넣은 장면일 수도 있다.”면서 “누드의 본질은 아름다움인데 음란 코드로만 바라보는 것을 비판했다.”고 설명했다. 태석은 골프공에 끈을 묶어 나무에 매단 채 스윙연습을 하곤 한다.그럴 때마다 선화는 그 앞에 머뭇머뭇 멈춰선다.“‘나를 이해할 수 있느냐.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느냐.’는 물음”이라는 게 김 감독의 해석.소통이 되지 않았을 때 어처구니없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걸까.아무런 대답이 없는 태석의 골프공은 엉뚱한 곳으로 날아간다. #“균열된 가족이 화해하는 팬터지” 태석과 선화는 한 빈 집에서 노인의 시체를 발견하고 살인범으로 오해를 사 경찰에 연행된다.다시 집으로 돌아간 선화와,감옥으로 가게 된 태석.감옥 안은 마치 정신병원처럼 몽환적인 공간으로 묘사된다.“팬터지처럼 보여주고 싶었습니다.태석은 선화가 상상해낸 환상일 수도 있기 때문이죠.” 감옥에서 4년간 사람의 시선 뒤에 숨는 훈련을 한 뒤 출소한 태석은 선화의 집에서 그녀의 남편과 기묘한 동거를 시작한다.남편의 폭력에 맞서기보단 유령 같은 환상으로 도피하는 건 아니냐고 따져 물었더니 김 감독은 “불신으로 균열된 가족이 화해하는 영화”라고 반박했다.“남편과 태석이 실제로는 중복된 인물일 수 있어요.선화가 남편의 긍정적인 면을 발견하기 위해 만들어낸 환상일 수도 있고요.그렇게 보면 2명이 화해하는 영화죠.” 결국 이번 영화의 귀착점도 ‘화해’다.날 선 비판의 감각이 무뎌지는 건 아닌가 걱정했더니 “갈수록 부드러워져 더 이상 영화를 못 찍게 돼도 불행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웃었다.폭력의 수위도 낮아졌다.영화의 영어제목은 ‘3­iron’.가장 사용하기 어려우면서도 일단 공을 날리면 강렬한 힘을 발휘하는 골프채다.영화는 이 채를 휘둘러 날아가는 공으로 상대방을 가격한다.“‘폭력’을 표현하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김 감독.폭력의 강도보다는 이미지를 영화적으로 탐구하는 그는 이제 이단아보다는 예술가에 가까웠다.더이상 일반관객에게도 혐오스럽지 않은 영화를 만드는 감독.대신 은유와 이미지의 바다는 더 깊어졌다. 글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사진 김미성기자 492naya@sportsseoul.com
  • [열린세상] 몸값 불리기와 사람됨 불리기/김민숙 소설가

    읍내 장에 나갔더니 푸른 눈의 젊고 아름다운 백인 여자 다섯 명이 피켓을 들고 가게마다 들러 남자들에게 전단지를 나누어 주고 있었다.흔하지 않은 풍경이라 지켜보니 단란주점 선전이었다.얼굴 모습으로 보아서는 러시아 여인인 듯싶었다.오늘 밤에 그 주점에 오면 그 푸른 눈의 백인여자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거라는 노골적인 견본 전시였다.아마 우리나라 여자였으면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이었을 것이다. 이 시골 구석에서도 외국인 노동자를 보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다.퇴비를 사러 계분 사료공장에 가면 거무스레한 파키스탄 젊은이를 만날 수 있고,벽돌공장에도 동남아 젊은이들이 일하고 있다.이제 우리 젊은이들은 대부분 힘들고 어렵고 불편한 것은 참으려 하지 않는다. 한여름 어느 아파트 앞 중국집에 들어갔더니,주인 혼자서 전화주문을 받고 있었다.에어컨이 고장나 실내가 덥다면서 미안해 하던 주인은 주방에 우리가 주문한 음식을 시켜놓고 자신이 직접 오토바이를 타고 배달을 나갔다.배달하던 젊은이가 새로 에어컨이 설치될 사흘을 못 참아서 너무 덥다며 그날로 일을 그만두었다는 것이다.우리는 모두 할 말을 잃었다.신문마다 취업난이라는 기사가 눈에 띈 게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어떻게 이 취업난을 뚫고 직장을 잡을 수 있을지에 관한 기사도 자주 보인다.그런데 직장을 잡는다고 문제가 끝나는 건 아닌 모양이다.작년부터 비정규직 문제가 표면으로 떠올랐고 정부도 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한 건지 ‘비정규직보호 입법안’을 내놓았다. 그런 한편에서 20대 상장회사의 평균 급여액이 372만원이라는 기사도 있고,있는 자리에서 더 잘 나가기 위한 ‘몸값 불리기’ 기사도 있다.이 기사가 직장인의 자기계발을 돕기 위한 좋은 뜻인 것은 알겠지만,사람을 돈으로만 재는 듯한 ‘몸값 불리기’,‘몸값 올리기’라는 제목 자체에 혐오감을 느낀다면 너무 신경질적인 반응일까? 생각해 보면 우리는 지난 30년 동안 어느 광고 문안처럼 모두 부자되기 위해 몸부림치며 뛰어 왔다.그런데 지금 와서 보니 취업은 바늘구멍이고,직업 가진 사람도 언제 잘릴지 전전긍긍하는 자리에 와 있다.이런 문제들이 정말 경기부양만으로 해결될까? 지난여름,선배의 아들이 그 어렵다는 방송국 시험에 합격해서 함께 기뻐했다.그런데 대학교수인 선배가 아들의 첫 월급을 보고 놀라워했다.몇년 지나면 자신의 연봉보다 높을 것 같다는 것이다.부러워하면서도 한편으로 석연치 않은 기분이었다.아마 직장이나 직업에 따라 월급여의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보다 더 심할 것이다.내친김에 알아보니 지난해 상용직 노동자 월평균 급여는 153만원이었고,그래서 최저임금연대가 이번 9월부터 일용직 노동자나 외국인 노동자의 최저임금으로 그 절반인 76만 6000원을 요구했다고 한다.그전까지의 최저임금은 56만 7000원(시급 2510원)이었다. 사회 시스템이나 경제에 문외한이지만 이대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든다.경기가 아무리 좋아져도 이런 식으로는 문제가 해결될 것 같지 않다.우리 사회 전체의 생각이 바뀌고,급여에 대한 기준도 바뀌어야 한다.정규직 노동자들이 비정규직 노동자와 함께 일하기 위해 자신들의 희생을 각오하고 나섰다는 반가운 소식이 일부에서 들리긴 하지만,사회 구성원 전체가 좀더 획기적인 희생과 자기 변혁을 이루지 않고는 이 어려움을 헤쳐 나갈 길이 없을 듯싶다.잘나가는 회사의 좋은 직종에 주는 그 엄청난 혜택을,어렵고 고된 일쪽으로 조금만 덜어주자.더럽고 힘든 일들을 바탕으로 우리가 살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고,그 일에 상응하는 대우를 하기 위해 노력하자고 하면,이미 돈이 신앙이 되어버린 이 세상에서 너무 허황된 꿈을 꾸는 것일까? 김민숙 소설가
  • 美·유럽 9·11이후 종교·인종차별 급증

    미국과 유럽에서 인종이나 종교를 이유로 차별당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국제인권단체와 전문가들이 13일(현지시간) 경고했다. 국제사면위 미국 지부는 보고서를 통해 미국인 3200만명이 인종이나 종교 때문에 차별당했다고 경고했다.이런 현상은 9·11테러 이후 경찰,이민,공항보안 분야에서 특히 심해졌다.이에 따라 미국인 3명당 1명꼴인 8700만명이 인종·민족·종교적 이유로 경찰의 불법 검문과 조사의 피해자가 될 커다란 위기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특히 중동과 남아시아 출신의 시민과 방문자,이슬람교도와 시크교도들은 9·11테러 이후 3년간 미국에서 더 자주 차별을 당했다고 국제사면위가 덧붙였다.미국 경찰이 아랍,이슬람,남아시아 남자들에게만 집중하는 편향성으로 인해 백인 테러범들을 간과할 가능성이 더 커지고 있다고 앰네스티는 경고했다. 유럽안보협력회의(OSCE)도 13일과 1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인종주의,외국인 혐오증과 차별에 대한 관용과 투쟁’이라는 내용의 국제회의를 열어 유럽 전역에서 유대교도들과 이슬람교도들에 대한 적대감이 지난 3년간 뚜렷이 늘었다고 지적했다.이번 회의에는 ‘유럽인종차별 반대 네트워크’ ‘휴먼 라이츠 퍼스트’ 등 130개 비정부기구와 50개 국가의 관리들이 참석했다. ‘헬싱키인권연맹’은 회의 보고서를 통해 유럽연합(EU)에 사는 1500만명의 이슬람교도들에 대한 적대행위가 증가,“거리의 욕설과 모욕에서부터 만행과 심각한 육체적 폭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베니스영화제 감독상 받은 김기덕 감독 귀국 기자회견

    “영화제에서의 잇따른 수상이 오히려 너무 과장되는 건 아닌지,창작의 문이 닫히는 건 아닌지,한편 불안하기도 합니다.” 제61회 베니스영화제에서 ‘빈집’으로 감독상을 받고 귀국한 김기덕(44) 감독.14일 서울 코리아나호텔 기자회견에서 겸손을 떨면서도 은사자 트로피를 든 채 연신 터지는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함박웃음으로 받아들였다.‘세계적인 감독’다운 여유와 유머까지 비쳤다.“시상식 5분 전 집행위로부터 본상 수상 귀띔을 받았다.”는 그는 “심사위원대상까지 호명되지 않아서 ‘황금사자상은 아닐까.’라는 염치없는 기대를 1분 정도 했다.”며 웃었다. 그는 감독상과 함께 수상한 미래 비평가상에도 큰 의미를 뒀다.미래 비평가상은 18·19세 고등학생 26명이 경쟁작 가운데 최우수 작품에 수여하는 상. 김 감독은 “지금까지 혐오스럽게 알려진 내 영화에 대해 다른 해석을 가능케 해줬다.”면서 “그동안의 오해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수상작 ‘빈집’이 유럽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이유를 묻자 “거의 대사 없이 이미지로 풀어가는 영화이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그가 만든 대부분의 영화가 한국 비평가들로부터 ‘가학적인 영화’라는 평을 받는 것에 대해서는 “한국의 윤리를 지켜내야 하는 여성계나 여성학자들의 비판은 타당하다.”면서 “그러나 나는 우리 사회와 삶의 이면을 들여다보는 영화를 만드는 것”이라고 자신의 영화를 옹호했다. 올해 초 베를린영화제에 이어 세계 3대 영화제에서 두 번이나 감독상을 받았지만,그는 누구보다도 ‘영화’로 관객과 소통하기를 바란다.“영화제 수상도 중요하지만 그런 영화가 한국에서 100만명의 관객이 드는 작품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앞으로 더 적은 예산으로 영화를 찍을 결심을 했다고 했다.세계 영화계의 중심에 섰지만 여전히 주류 상업영화계와 한 발자국 떨어진 길을 주장하는 고집이 유난히 돋보였다. 글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사진 김미성기자 492naya@sportsseoul.com
  • [깔깔깔]

    ● 다양한 바퀴벌레 처형법 *본드로 놈의 입을 붙인 뒤 풀어준다. =아무것도 못 먹어서 죽게. * 놈의 생식기를 절단한 뒤 풀어준다. =비관 자살하게. * 휴대전화 속에 가둬 놓고 ‘진동’으로 전환한 뒤 죽을 때까지 휴대전화에 전화를 건다. 주의 : 놈은 목숨이 질기므로 충전기에 꽂아두고 할 것. * 바퀴(?)를 바퀴(?)에 부착시킨 뒤 달린다. =이때 혐오도에 따라 자전거 바퀴에서 포클레인 바퀴까지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음. * 자동차 뒤에 놈을 줄로 매달고 달린다. =놈의 반응 정도에 따라 속도를 조절한다. * 놈의 다리에 돌을 매달아 한강에 던져 수장시킨다. 주의 : 한강 오염이 우려되므로 깨끗이 목욕시킨 뒤 시행할 것.
  • 기능직 공무원 ‘사무보조’ 명칭 곧 사라진다

    기능직 공무원 중 비하적인 이미지를 풍기는 ‘사무보조’ 명칭이 사라지고 ‘사무’나 ‘일반사무’로 바뀐다. 행정자치부는 “입법예고 중인 지방공무원임용령 개정안에 사무보조직의 명칭을 개정하는 내용을 추가,이번 주 안에 법제처에 심사를 의뢰하겠다.”고 5일 밝혔다.이에 따라 지방직을 비롯,전체 공무원중 3만명에 이르는 사무보조직이 소외감을 벗고 책임있게 업무에 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기진작 위해 개선 필요 행자부 정인환 분권지원과장은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총)이 최근 공무원의 사기를 높이고 공직사회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사무보조직의 명칭을 개선해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왔다.”면서 “검토 결과 사기진작을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지방공무원임용령 개정안이 법제처 심사를 통과하면 차관회의와 국무회의를 거쳐 바로 시행된다.행자부는 늦어도 다음달까지는 임용령 개정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이번에 명칭이 개정되는 사무보조직은 지방직에 한하지만 앞으로 국가직 및 교육청 기능직도 적용될 가능성이 높아 전체 공직사회에서 사무보조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독립업무 없고 서자 취급 공노총 박광일 수석부위원장은 “사무보조직은 신규채용시 대부분 해당 분야의 자격요건을 갖춘 전문인력임에도 불구하고 ‘보조’라는 용어 때문에 사기가 저하되고 이미지가 폄하돼왔다.”고 주장했다.또 “혐오성·비하성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불합리한 직군·직렬 명칭을 합리적으로 개선함으로써 그동안 공직사회에서 소외됐던 사무보조직이 일반직과 동일한 구성원으로 대우받아 안정적으로 근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시의 한 사무보조직 공무원은 “15년 장기근무해도 기능9급에 그치고 있는 데다,명칭 때문에 업무에 대한 책임의식보다는 보조의 이미지가 고착돼 대내외적으로 자신감을 갖지 못했던 게 사실”고 털어놓았다.대구시청직장협의회 박성철 회장은 “사무보조직은 그동안 독립적인 일을 맡지 못하는 등 공직사회에서 ‘서자’ 취급을 받아왔다.”면서 “늦은 감이 있지만 명칭 개정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특히 지방직 기능공무원의 경우 사무보조 직군·직렬이 전체의 약 20%를 차지해 토목·건축·전기·기계·화공·선박 등 전문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나머지 기능직들도 ‘보조’ 이미지가 덧칠돼 사기가 떨어진 실정이다.지난 8월말 현재 지방기능직 4만 6658명 중 사무보조는 8986명으로 전체의 19.2%다. 국가직은 전체 기능직 6만 6104명 중 사무보조가 1만 1308명으로 17.1%,교육청은 3만 5329명 중 8991명으로 25.4%를 각각 차지한다. 김용수기자 drag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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