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혐오
    2026-08-14
    검색기록 지우기
  • 사무실
    2026-08-14
    검색기록 지우기
  • 첫 우승
    2026-08-14
    검색기록 지우기
  • 수해
    2026-08-14
    검색기록 지우기
  • 주거
    2026-08-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855
  • 장모 - 사위 갈등 무대 올랐다

    장모 - 사위 갈등 무대 올랐다

    지난 5일 개막한 연극 ‘에이미’는 표면적으로는 장모와 사위의 대립을 소재로 하지만, 이면은 시대 변화에 따른 신구 세대의 갈등을 다룬 작품이다. 영국의 유명 극작가 데이비드 헤어가 극본을 쓴 이 연극은 1979년부터 1995년까지 영국 사회를 배경으로 급변하는 사회를 한 가족의 드라마로 풀어낸다. 데이비드 헤어는 현재 영국 연극계를 이끄는 작가 중 한 명으로 국내에는 연극 ‘철로’, ‘유다의 키스’ 등을 통해 소개됐다. 영화 ‘더 리더’, ‘디 아더스’ 등을 각색하기도 했다. 그는 작품 속에 시대의 현실에 대한 문제의식과 비판적인 시각을 담는 것으로 유명하다. ‘에이미’ 역시 직접적이지는 않지만 이러한 경향을 반영한다. 연극 ‘에이미’는 신식 미디어를 혐오하는 배우 에스메와 새로운 대중 매체를 맹신하는 영화감독인 사위 도미니크가 갈등의 축이다. 에스메는 전통적인 연극은 무시하고, TV와 영화 등 신생 매체에만 빠져 지내는 도미니크가 영 못마땅하다. 도미니크 역시 자신의 일을 무시하고 낡은 방식만을 고집하는 장모 에스메가 편할리 없다. 이들의 미묘한 갈등은 단순한 가족 간의 다툼을 넘어 세대 간의 충돌, 대중문화와 순수예술의 대립으로 이어진다. 극은 이들의 가치관의 대립을 바라보는 에스메의 딸 에이미의 시선으로 진행된다. 자신을 소유물로 여기는 엄마 에스메와 대립 각을 세우는 남편 도미니크의 불화가 계속될수록 에이미의 번뇌와 고민은 더 깊어진다. 이 작품의 연출은 아르코예술극장의 예술감독에서 일선 연출가로 돌아온 최용훈씨가 맡았다. 이번 무대는 사회적인 메시지보다 급변하는 시대 속 세대 간의 갈등과 관계에 초점을 맞췄다. 가족의 틀 안에서 인물 간의 충돌을 통해 세대 간 사회문화적 대립을 그리고자 했다는 얘기다. 연극계를 대표하는 배우 윤소정이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배우의 자존심을 잃지 않는 여배우 에스메를 연기한다. 연극 배우 출신으로 TV와 영화 등 대중매체를 오가며 활발하게 활동 중인 김영민은 도미니크 역을 맡아 냉소적이면서 성공지향적인 캐릭터를 통해 현대 젊은이들의 가치관을 대변한다. 이 밖에도 40년 연기 인생에 빛나는 이호재와 백수련, 서은경 등 실력파 배우들이 출연한다. 국내 초연으로 아르코예술극장이 극단 컬티즌과 함께 자체 제작공연으로 선보이는 무대다. 21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1만 5000~2만 5000원. (02)3673-5580.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도시와 길] (2) 서울 남산길

    [도시와 길] (2) 서울 남산길

    토요일이던 6일 이명박 대통령은 정운찬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들과 함께 2시간여 동안 남산길 5.7㎞를 산책했다. 새해 들어 처음으로 이 대통령은 산책 도중 만나는 시민들과 담소를 나누며 시정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었다. 이 대통령이 이날 다른 많은 길을 두고 이곳을 찾은 것은 남산길이야말로 서울의 중심에서 도심 곳곳을 숨김없이 살펴보며 ‘민심’을 읽고 싶어서였을 게다. 입춘(立春)을 지난 7일 남산길에서 바라본 서울과 남산은 눈옷을 모두 벗고 봄의 생기를 조금씩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남산골 한옥마을에서는 봄을 기다리는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애국가에 나오는 ‘남산 위에 저 소나무’도 정말로 철갑을 두른 강인함을 내뿜고 있었다. 이날 남산길에서 만난 김형수(74·후암동) 할아버지는 “30여년간 남산을 내 집 앞마당처럼 오르고 살아왔지만 봄·여름·가을·겨울 한 번도 같은 모습을 본 적이 없다.”면서 “산을 찾을 때마다 뭔가 특별한 모습을 보여줘 영특하기까지 하다.”고 설명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남산길을 찾은 이는 모두 1275만명이다. 서울을 방문한 관광객 10명 가운데 3명은 남산길에 오른다. 높이 262m에 불과한 조그마한 산에 걸친 길이지만, 조선시대부터 우리 민족과 성쇠를 함께하며 ‘역사와의 대화’를 이어오고 있다. ●조선시대부터 시작된 서울의 ‘올레길’ 남산길 역사는 조선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태조 이성계는 지금의 서울인 한양에 도읍을 정하며 왕궁을 지키기 위해 남산에 도성(한양성곽)을 지었다. 남산길도 이때부터 하나하나 생겨나기 시작했다. 남산이 수도를 지키는 ‘요새’ 역할을 맡게 되면서 국사당(왕조가 봄·가을마다 제사를 지내던 곳)과 봉수대 등 주요 기간시설들도 들어섰다. 자연스레 남산길은 군사적·행정적 용도로 쓰이게 됐다. 일제 강점기 전후로 서울이 급속도로 커지면서 남산의 군사적 기능이 무의미해지자 지금과 같은 시민공원으로 변모했다. 이때부터 시민들도 남산길을 여가 목적으로 찾기 시작했다. 남산 옛 통일원 부지에는 1910년 고종이 직접 쓴 ‘한양공원’(漢陽公園)이라는 친필 비석이 지금도 남아 있다. 광복 직후부터 북에서 내려온 주민들이 남산에 판잣집을 짓고 살면서 이곳의 자연환경은 상당부분 파괴됐다. 학교와 호텔, 군부대 등도 속속 들어서자 남산은 더 이상 손쓰기 어려울 만큼 훼손돼 오늘에 이르렀다. 서울 중부푸른도시사업소 하재호 시설과장은 “지금 우리가 쉽게 걷고 즐기는 남산길 역시 남산 파괴의 산물로 생겨난 것이어서 참으로 아이러니하다.”고 말했다. ●독특하고 다양한 문화적 현상 만들어 남산길은 20세기 대한민국의 독특한 사회 현상들을 만들어냈다. 남산이 갖고 있는 다양한 ‘문화적 상징성’ 덕분이었다. 젊은 세대들은 이해할 수 없겠지만 1960년대까지만 해도 이곳은 최고의 신혼여행 코스였다. 갓 결혼한 부부가 지금의 ‘리무진’이라 할 수 있는 시발택시(1950~60년대 미군 지프를 개조해 만든 택시)로 남산길을 돌며 서울의 번영을 눈으로 확인하는 것이야말로 호사스러운 ‘허니문 투어’였다. 또한 남산길은 경직된 사회 분위기를 혐오하던 이들에게 외국 문화를 접하게 해 주던 ‘해방구’ 역할도 했다. 국립 중앙극장과 함께 남산길을 따라 서 있던 신라·하얏트·힐튼호텔들과 주한독일문화원이 이른바 ‘고급문화’를 대표했다면, 해방촌을 따라 내려와 만날 수 있던 이태원 일대는 ‘대중문화’ 또는 ‘저급문화’를 보여줬다. ‘오토바이 애호가’, ‘폭주족’으로 불리는 이들도 밤마다 남산길에 모여 ‘일탈’을 만끽하곤 했다. ‘21세기’의 남산길에는 다양한 용도가 추가됐다. 아마추어 마라토너들에게 이곳은 꽤 괜찮은 훈련 코스다. 남산길 산책로 가운데 상당 부분이 자동차 출입이 통제된 길이기 때문이다. 남산길은 ‘장애인 레저의 1번지’로도 통한다. 서울시는 북측 산책로를 ‘웰빙조깅 메카길’이라고 이름붙여 장애인 전용 산책로로 조성해 운영하고 있다. 백현식 서울시 남산르네상스 담당관은 “장애인들을 위한 안전시설이 잘 구비돼 하루 1000명 넘는 장애인이 이곳을 찾는다.”면서 “전국에서 장애인들이 산책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산길 재정비 과정서 갈등 빚기도 하지만 남산길이 모두에게 환영받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생태친화적 남산길을 만들려는 서울시의 시도와 지역 주민들의 재산권 보호 요구가 부딪치면서 갈등이 생겨나고 있다. 현재 서울시는 ‘남산 르네상스’라는 이름으로 무계획적으로 건설된 남산길을 재정비해 생태친화적인 모습을 복원한다는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시는 해방촌(용산 2가동) 일대 주거지역을 헐고 대규모 녹지대를 조성하려는 ‘남산 그린웨이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해방촌 주민들은 녹지대 조성의 대가로 나머지 해방촌 지역의 고도제한을 해제, 자체 개발을 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요구한다. 김병하 서울시 균형발전본부 도심활성화기획관은 “(다소간 갈등이 있기는 하지만) 남산 르네상스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 남산길은 지역 주민과 소통하는 오르기 편한 명소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21곳 남산길 취향따라 즐기세요 현재 ‘남산길’로 불리는 산책로는 모두 21곳으로 길이만 14㎞에 이른다. 남산길은 계절에 따라 다양하고 즐거운 볼거리를 끊임없이 만들어 내 여러 산책로를 잘 조합하면 무궁무진한 남산길 즐기기를 할 수 있다. 서울시는 매달 ‘남산 르네상스’ 사업의 하나로 남산길 산책코스를 소개한다. 시민들이 잘 모르는 남산의 산책로를 소개해 저렴한 비용으로 서울의 다양한 문화자원을 활용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이달에도 ‘겨울을 보내면서’라는 테마로 1시간짜리 2개, 2시간짜리 2개 총 4개를 추천했다. 산책을 즐기러 온 시민들은 각자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1시간 걸리는 A코스는 용산도서관에서 시작해 주한독일문화원, 소월길, 후암약수터 산책길을 따라 남측순환로와 운동시설을 거쳐 N서울타워 등을 들르게 된다. 체력단련과 문화재를 감상할 수 있는 코스다. B코스는 지하철 3호선 충무로역 1번 출구에서 시작해 북측순환로를 거쳐 N서울타워로 이어지는 길이다. 시내 전경을 감상하기에 좀 더 좋은 코스라는 것이 서울시의 설명이다. 2시간 코스는 1시간 구간을 확장했다. 1시간 A코스에서는 N서울타워와 팔각정에서 끝나는 코스가 감로천약수터 산책로를 거쳐 조지훈 시비로 이어진다. 2시간짜리 B코스도 N서울타워에서 내려와 소월시비와 지구촌 민속박물관으로 이어진다. 남산길의 다양한 매력을 좀 더 알고 싶다면 남산 르네상스 블로그(blog.naver.com/namsanstory)나 서울시 홈페이지(seoul.go.kr), 남산공원 홈페이지(par ks.seoul.go.kr/namsan) 등을 참고하면 된다. 120 다산콜센터를 통해서도 다양한 ‘남산길 추천코스’를 소개받을 수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계절과 분위기에 맞춰 다양한 산책 코스를 발굴할 것”이라며 “매달 3~7개의 코스를 만들어 더 많은 시민이 남산 산책로를 찾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영걸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북측산책로 공사가 마무리돼 실개천이 흐르게 되면 명동과 한옥마을을 거쳐 남산에 오르는 명품 산책로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자투리땅마다 생태식물 산책로 정비 14곳 끝내” 하재호 중부푸른도시사업소 과장 “남산은 조선시대부터 풍수지리상 한양의 재앙을 막고 국민의 평화와 안녕을 위한 중요한 역할을 하던 명산입니다. 일제 강점기부터 도시가 급속히 커져 무작위로 훼손되긴 했지만, 남산을 서울의 ‘그린허브’로 만들기 위한 남산 르네상스 사업이 마무리되면 남산길도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진 상징적 공간으로 재탄생할 것입니다.” 서울 중부푸른도시사업소 하재호(45) 시설과장은 ‘남산길을 리모델링하는’ 사람이다. 지난해 3월부터 추진 중인 남산 르네상스 사업의 하나로 남산공원 내 산책로를 정비하고 보다 안전하게 관리하고 있다. 지금까지 남산길로 불리는 21개 산책로 가운데 14곳의 정비를 맡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하 과장은 “남산은 서울의 대표적 명소로 세운녹지축에서 한강으로 이어지는 도심생태 녹지축의 중심이자, 조선시대 이후 다양한 역사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공간”이라면서도 “하지만 많은 노력에도 아직도 산에 오르기 쉽지 않고 공간 배치가 어수선해 남산길에 대해 아쉬운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그는 또 “남산 산책로 대부분은 오래전에 만들어져 계단의 보폭이 일정하지 않다.”면서 “때문에 산책로의 계단을 최소화하고 대신 경사로를 조성하는 데 재정비의 초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산책길 정비 과정에서 남게 되는 자투리 땅은 남산과 생태적으로 어울리는 식물들을 심어 숲으로 복원하는 일을 하며, 오래된 콘크리트 포장도로 역시 자연친화형 포장재료인 황토와 목재로 복원한다. 기존 산책로 철재 펜스는 원칙적으로 철거하되, 안전상 꼭 필요한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설치하고 있다고 하 과장은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순천 최우수 녹색도시

    전남 순천시와 경남 창원시, 광주 서구 등이 정부가 인정한 저탄소 녹색성장 도시 모델인 ‘생생(生生·Echo-Rich) 도시’로 선정됐다. 대통령 직속 녹색성장위원회는 1일 순천시를 비롯한 전국 20개 지방자치단체를 ‘2009 생생도시’로 선정, 3일 열리는 제7차 녹색성장위원회 보고대회에서 시상한다고 밝혔다. 생생도시는 친환경 에너지와 녹색교통, 물순환, 자원재활용, 녹색산업 등의 환경분야 발전을 추진하는 이상적인 녹색성장 도시 모델을 말한다.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돼 대통령 표창을 받는 순천시는 생태습지로 유명한 순천만을 정비하고, 2013년 국제정원박람회를 유치하는 등 국제사회에서 위상을 높였다는 측면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창원시는 기업체의 자발적인 온실가스 감축을 유도하고, 공영자전거 ‘누비자’를 운영해 호응을 얻었다. 광주 서구도 세계 최대 규모의 태양광주차장을 건설하고, 쓰레기 매립장 등 혐오시설을 녹색공간으로 변모시켜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순천 최우수 녹색도시

    전남 순천시와 경남 창원시, 광주 서구 등이 정부가 인정한 저탄소 녹색성장 도시 모델인 ‘생생(生生·Echo-Rich) 도시’로 선정됐다. 대통령 직속 녹색성장위원회는 1일 순천시를 비롯한 전국 20개 지방자치단체를 ‘2009 생생도시’로 선정, 3일 열리는 제7차 녹색성장위원회 보고대회에서 시상한다고 밝혔다. 생생도시는 친환경 에너지와 녹색교통, 물순환, 자원재활용, 녹색산업 등의 환경분야 발전을 추진하는 이상적인 녹색성장 도시 모델을 말한다.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돼 대통령 표창을 받는 순천시는 생태습지로 유명한 순천만을 정비하고, 2013년 국제정원박람회를 유치하는 등 국제사회에서 위상을 높였다는 측면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창원시는 기업체의 자발적인 온실가스 감축을 유도하고, 공영자전거 ‘누비자’를 운영해 호응을 얻었다. 광주 서구도 세계 최대 규모의 태양광주차장을 건설하고, 쓰레기 매립장 등 혐오시설을 녹색공간으로 변모시켜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원전 50년… 황금알 낳는 요술단지 되다

    원전 50년… 황금알 낳는 요술단지 되다

    ‘애물단지 혐오시설이 이젠 우리의 자랑입니다.’ 대덕 연구단지가 들어서 있는 대전 유성구 덕진동 도로변에는 지역주민들이 한국원자력연구원의 UAE, 요르단으로의 원자력 수출 성공을 축하하는 내용의 플래카드가 내걸려 있었다. 플래카드가 내걸린 곳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국원자력연구원이 방사선을 방출하는 혐오시설이라며 이전을 촉구하는 지역주민들의 항의 플래카드가 내걸려 있었던 곳이라고 원자력연구원 관계자는 설명했다. 원자력 시설은 인체에 유해한 방사선이 방출되고 사고가 나면 대형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에 지역주민들이 꺼려하는 게 보통이다. 그 위험성도 쉽게 간과할 수 없다. 하지만 원자력이 우리 생활에 주는 혜택 또한 크다. 전기 생산뿐만 아니라 의료기기, 반도체 개발 등에 효과적으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1959년 설립돼 50여년간의 개발 끝에 국내 원자력을 처음으로 세계시장에 내놓는 데 성공한 원자력연구원을 찾았다. 이곳을 대표하는 연구시설은 바로 하나로(HANARO). 순수 국내 기술로 제작된 30㎿급 다목적 연구용 원자로다. 하나로는 고품질 반도체 생산분야에서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원자로에서 생산되는 중성자를 실리콘 단결정에 쬐면 핵이 변환되며 불순물이 생기는데 그것이 최고 품질의 반도체로 탄생하는 것이다. 이 같은 반도체는 풍력·태양에너지·연료전지 등을 이용한 발전에 두루 쓰이며, 하이브리드 자동차·수소연료 자동차 등이 부각됨에 따라 그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종자개량·식품보존에도 활용 또 하나로는 질병 진단용 방사성동위원소 생산과 방사성의약품 개발에도 제몫을 다하고 있다. 간암 치료용 천연 고분자 물질개발 등 의료분야뿐 아니라 종자개량, 식품보존 등에도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특히 하나로는 최근 냉중성자 방출에도 성공했다. 열중성자에 비해 에너지는 낮고 파장이 긴 냉중성자는 나노소재 개발, 생명공학기술 분야 연구, 난치병 치료용 약물전달 물질 개발 등에 활용될 전망이다. 수출용 중·소형 원자로로 개발중인 스마트(SMART)는 현재 연구원이 가장 집중하는 분야다. 스마트는 인구 10만명의 도시에 전기 공급이 가능하고, 동시에 발생하는 열을 이용한 난방도 가능하다. 게다가 바닷물의 담수화도 가능한 다목적 원자로로 개발되고 있다. 당초 2012년까지 표준설계를 완료하기로 했던 스마트는, 2011년으로 1년 앞당겨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스마트처럼 중·소형이면서 일체형인 원자로를 미국, 아르헨티나 등 원자로 선진국들이 일제히 개발하는 상황이라 그만큼 국제시장에서의 경쟁도 치열하다. 다행인 것은 우리 스마트의 개발 단계가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점. 스마트가 세계 중·소형 원자로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것이라는 기대감은 점점 높아가고 있다. 그러나 문제가 없지 않다. 스마트 개발에 참여하는 업체 선정을 놓고 국내 기업 간의 줄다리기가 팽팽해 자칫 스마트 개발에 장애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스마트의 잠재성과 수익성을 알아챈 기업들이 스마트 개발을 선점하려고 옥신각신하는 것. 양명승 한국원자력연구원장은 “정부가 조만간 스마트 개발 참여업체를 조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기업의 참여는 공동참여 형태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원전사고 예방하는 ‘아틀라스’ 가압경수로 열수력 종합효과실험장치인 ‘아틀라스(ATLAS)’는 실제 원자력발전소인 한국표준형원전(OPR1000)과 신형경수로(APR1400)를 절반 이하로 축소한 ‘미니발전소’로, 모의로 사고를 일으킴으로써 실제 사고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들을 사전에 확인하고 대비하기 위한 시설이다. 아틀라스는 핵연료봉 대신 전기가열장치를 이용할 뿐 실제 원자로와 똑같은 상황을 연출할 수 있다. 백원필 열수력안전연구부장은 “실제 원자력 발전소에서 사고가 날 확률은 희박하지만 그 희박한 가능성조차 제로로 만들기 위해 한 달에 한 번꼴로 모의실험을 하며 데이터를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핵폐기물 처리는 파이로 기술로 원자력 발전의 최대 난제는 방사성 폐기물 처리문제다. 폐기물을 아예 안 나오게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폐기물 양을 줄이는 것이 핵심이다. 파이로 처리기술(Pyro-processing)은 사용후 핵연료를 건식처리하는 방법이다. 연구원은 파이로 처리기술 개발을 2016년 중반까지 마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기술이 개발되면 폐기물의 양은 기존의 20분의1로 줄어들 전망이다. 연구원은 또 사용후 핵연료를 땅에 묻어도 토양을 오염시키지 않는 심지층처분기술을 2025년까지 개발하고, 원자력 수소생산 시스템을 2026년까지 구축할 예정이다. 양명승 원장은 “국민들은 사용후 핵연료 처리 문제를 가장 불안해한다.”며 “원자력 연구자가 사용후 핵연료 관리에 대한 해법을 제시해 국민들의 공감을 얻는 게 최우선 과제”라고 설명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都農통합 15년 명암] 1995년 천안군과 합친 천안시는

    [都農통합 15년 명암] 1995년 천안군과 합친 천안시는

    “도농통합 이후 인구는 60%, 예산은 3.55배 늘었는데 공무원은 14.2% 증가하는 데 그쳤어요.” 1995년 통합을 이룬 충남 천안시의 각종 지표다. 통합된 지 15년이 지난 지금 천안시는 여러 지표가 몰라보게 달라져 통합이 긍정적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천안시는 인구가 1995년 33만 4000명에서 지난해 54만 7000명으로 60% 이상 증가했다. 가구 수 역시 10만 3000가구에서 20만 9000가구로 2배 이상 늘었고, 연간 예산(세입)은 1970억원에서 7000억원으로 확대됐다. 하지만 공무원 수는 1995년 1583명에서 2008년 말 현재 1809명으로 14.2% 증가하는 데 그쳤다. 그만큼 행정효율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통합의 목표를 제대로 달성한 것이다. 조덕성(67·천안시 목천읍)씨는 “옛 천안군 지역은 천안시와 통합한 뒤 여러 면이 읍으로 승격하는 등 삶의 질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도농통합에 대한 주민들의 평가를 듣기 위해 19일 천안시 성거읍을 찾았다. 읍내에 자리잡고 있는 서북구청은 13년간(1982~1995년) 천안군청 역할을 했던 곳이다. 도농 통합 당시 천안군이 천안시와 통합되면서 군청은 역사 속 뒷길로 사라졌다. 지금은 이곳이 한때 천안군 중심지였다는 사실을 알릴 만한 흔적이 전혀 남아 있지 않다.주민 노양직(80)씨는 “지금은 누구도 천안군과 천안시가 다른 지역이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15년 전 천안시와 천안군의 통합이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충남 동북단에 위치한 천안은 1963년 천안시와 천안군으로 분리됐다. 군 중심부에 자리잡고 있던 천안읍이 환성면과 통합해 시로 승격하고, 나머지 지역은 천원군(1991년 천안군으로 개칭)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하지만 31년이 지난 1994년 정부가 도농 통합을 추진할 때 통합 대상지로 부상했고, 양 지역은 본격적인 통합 절차에 들어갔다. 당시 천안시는 통합에 적극적이었지만, 천안군은 반대 의견이 많았다. 농촌으로 분류되던 천안군이 천안시와 통합하면 세금이 올라가고 쓰레기장 등 각종 혐오시설이 설치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1994년 4월25일 주민(가구)을 대상으로 의견조사를 실시한 결과, 천안군 2만 5684가구 중 통합에 찬성한 곳은 41.1%(1만 552가구)에 그쳤다. 천안시는 91.7%의 압도적인 비율로 찬성했지만 결국 통합이 무산된 것이다. “당시 천안시의 재정자립도는 64%인 반면 군은 25%에 불과했어요. 누가 봐도 통합이 필요한 상황이었죠. 하지만 군에서 기득권을 가진 사람들이 ‘밥그릇’을 내놓지 않으려고 주민을 호도했어요.” 당시 천안군청에 근무했던 한 공무원의 말이다. 천안군수가 이듬해 치러질 지방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적극 반대했다는 소문도 돌았다고 한다. 무산될 뻔했던 통합 논의는 1995년 1월 천안군 주민 1만 213명이 청와대 등에 탄원서를 제출하면서 다시 불붙었다. 결국 그해 3월 다시 의견조사가 실시됐고, 75.5%의 찬성률로 통합이 결정됐다. 다른 통합시보다 4개월가량 늦은 1995년 5월 통합시를 출범시킬 수 있었다. 글 사진 천안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심재억 기자의 건강노트] 간질 ‘귀신의 장난’은 옛말

    필자가 어렸을 때만 해도 간질은 굿거리의 대상이었다. 발작하는 모양을 보자면 당시의 의료 수준으로는 대책이 없었을 것이다. 느닷없이 나자빠져 몸을 뒤틀고 거품을 무는 모습에 누군들 기겁하지 않았을까. 해서 혼담을 나눌 때도 간질은 주요 기피 대상이었다. 그러니 간질 환자를 자식으로 둔 부모는 한사코 쉬쉬하며 병을 감추려 들고, 그럴수록 치료는 멀어졌다. 현대적 의료에 눈이 먼 사람들이 보기에 간질은 영락없이 ‘귀신 들린 병’이 맞아보였을 법하다. 그러나 과학은 이런 무지를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다. 간질이 귀신의 장난이 아니라 뇌의 전기 체계에 문제가 생겨 발병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원인을 아니 치료도 어려울 게 없다. 약물만으로도 발작의 70∼80%를 통제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간질 환자들이 겪어온 사회적 편견은 심각했다. 결혼이 어려운 것은 당연했고 학교에서도, 직장에서도 따돌림 당하기 일쑤였다. 이런 편견은 병명에도 그늘을 덧씌워 어느덧 간질은 ‘지랄’ 같은 분별 없는 짓으로 매도되기도 했다. 보다 못해 간질학회가 나섰다. 혐오감을 주는 간질이라는 병명을 뇌전증(腦電症)으로 바꾸기로 한 것이다. 만시지탄이다. 그들을 힘겹게 한 과거를 이제는 뉘우치는 마음으로 돌아봐야 할 때다. jeshim@seoul.co.kr
  • 히틀러… 그를 다시 말하다

    히틀러… 그를 다시 말하다

    무려 2236쪽이다. 자료 취재와 연구, 저술 작업까지 총 30여년이 걸렸다. 게다가 그 대상은 아돌프 히틀러(1889~1945)다. ●커쇼의 30년간 끈질긴 연구 결정체 압도적인 분량과 유장한 시간 동안 이뤄진 연구는 저자의 지적 성실함과 함께 특정 주제에 대한 연구자로서의 냉정한 학문적 태도 등을 충실히 반영하고 있다. 덕분에 책은 나오자마자 단숨에 히틀러 연구에 관한 가장 치밀하고 균형 잡힌 책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당대의 고전(古典)으로 일컬어지고 있다. 히틀러는 어떤 관점에서 바라봐도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인물이고, 동서고금을 떠나 인류사의 전범으로 만인의 지탄을 받는 인물이다. 하지만 이 두툼한 책은 그간 히틀러에 대해 흔히 쓰이곤 했던 도덕적 호불호의 잣대를 내려놓았다. 영국 구조주의 사학자 이언 커쇼가 평생에 걸쳐 이뤄낸 노작 ‘히틀러 1, 2’(이희재 옮김, 교양인 펴냄)는 이제껏 나왔던 숱한 히틀러 책들과 달리 도덕적 선악의 관점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있다. 그 대신 그가 택한 히틀러를 바라보는 창은 ‘천재적 선동술에 광기적 열정을 가진 히틀러, 그리고 정치사회적 배경 속에 만들어진 히틀러’다. 이 책은 히틀러를 집중 조명한 평전 형식이면서도 히틀러와 교감했던 그 시대와 사람들을 현미경과 망원경을 번갈아가며 들이대고 있다. 커쇼는 1권에서 평범한 출생, 위대한 예술가를 꿈꿨으나 실패로 좌절하던 청년 히틀러의 인생 역정을 먼저 보여준다. 이와 함께 ‘상병 출신’ 총리 히틀러가 어떻게 독일 국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는지 설명하고, 그로부터 촉발되는 나치 독일의 팽창 욕망을 분석한다. 2권에서는 유대인 절멸 정책의 배경과 그 과정에서 히틀러가 해낸 역할을 하나씩 꿰맞춰간다. 2차 세계대전을 둘러싼 독일의 이념, 경제적 욕망, 철학을 보여준 뒤 1945년 베를린 지하 벙커에서 권총으로 자살하는 최후의 모습까지 상세히 담아냈다. 저자는 히틀러가 반 유대주의 신념을 가졌음을 확인하지만 홀로코스트의 구체적인 내용까지 지시했다고 보지 않는다. 관료제에 대한 혐오감으로 모든 관료들의 자가발전적 움직임을 무력화시켰던 ‘카리스마의 지도자’였기에 유대인 학살의 궁극적 책임을 지는 것은 맞겠지만 최종 지시자는 아니라는 주장이다. ●“천재적 선동술·광기적 열정의 소유자” 커쇼는 이미 2000년 ‘히틀러Ⅱ-몰락’으로 최고의 역사 저작에 주는 울프슨 역사상을 받았다. 이듬해에는 ‘영국왕립연구원 출판상(THE BRIT ISH ACADEMY BOOK PRIZE)’을 받았으며, 2002년에는 역사학 분야에 기여한 공로로 영국 여왕에게서 기사 작위를 받았다. 어린 히틀러 사진 등 풍성한 자료가 곁들여졌으며 참고 문헌, 주석 역시 어지간한 책 한 권 분량인 300쪽이다. 커쇼의 성실함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1권 5만원, 2권 6만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세월 지나도 변치않는 존재의 본질

    프랑스 시인 폴 발레리의 “생각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는 구절은 인기 있는 경구다. 하지만 자기 생각대로 인생을 모두 살아가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생각 없이 살아도 세월은 흘러가고 대부분 사람들은 거대한 세월의 흐름에 휩쓸려 산다.  소설가 박진규의 신작 장편소설 ‘내가 없는 세월’(문학동네 펴냄)은 이러한 세월과 그 흐름 속에 살아가는 인간들에 대한 이야기다. 등단작이자 제11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수상한 식모들’에서 역사에 대한 전복(顚覆)적 상상력을 보여줬던 그는 2년 만에 내놓은 이 두 번째 장편소설에서 “세월의 주인은 과연 누구인가.”라는 도발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작가는 벌써 제목에서 세월의 주인은 ‘나’가 아님을 분명히 하고 있다. 세월의 흐름은 한 개인의 의지와는 무관하다. 그럼 세월의 원동력은 대체 뭘까. 이 물음에 답하기 위해 소설에는 다섯 명의 여인이 등장한다. 열살배기 꼬마 미령과 그의 배다른 언니 신혜, 계모 명옥, 노망든 고모 바구미 여사, 가정부 근자는 서울 세곡동에 있는 일명 ‘라일락나무집’에서 함께 생활한다.  이야기는 생모의 자살로 의탁할 곳이 없어진 미령이 아빠 최씨의 집으로 들어오면서 시작된다. 새 엄마는 미령은 물론 친딸에게도 별 관심이 없고 주식투자에 빠져 있다. 천재적 두뇌를 가진 신혜는 독특한 정신세계로 가족들과 대화가 없다. 이곳에서 미령의 임무는 노망한 고모 ‘바구미 여사’를 돌보는 것. 쌀벌레처럼 쌀을 끌어안고 사는 고모의 수발을 들며 미령은 커나간다.  세월에 대한 질문을 던진 만큼 이야기는 시대의 흐름을 충실히 따른다. 1988년 시작한 이야기는 2023년까지 이어지며, 이 식구들의 일대기에 역사적 사건들을 능숙하게 섞어 넣는다.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1992년 휴거, 또 세기말과 2002년 월드컵, 2012년 대지진 등 역사의 결절점을 지나가는 동안 바구미 여사는 심장마비로 죽고 열살배기 미령도 마흔이 넘는 아줌마가 되는 등 여러 변화를 맞는다.  여기서 소설은 손쉬운 테크닉을 통해 세월의 흐름에 휩쓸리지 않는 불변의 사실 하나를 전한다. 바로 인간은 세월이 어떻든 ‘쌀을 씻어야 한다.’는 서글픈 사실. 작가는 ‘쌀을 씻는 동안 노스트라다무스가 예언한 종말의 해에 이르렀지만 사람들은 두려움에 떨지 않았다.’ ‘쌀을 씻는 동안 축제의 열기에 휩싸인 도시는 초여름 날씨보다 후끈하게 달아올랐다.’처럼 쌀을 씻는 장면으로 매 회를 시작한다.  이를 통해 세월은 무한한 변화를 낳지만 결국 먹고 살아야만 한다는 인간 존재의 가장 낮은 본질을 바꿀 수 없음을 이야기한다. 박진규는 “혐오와 선망이 하나의 몸으로 살아 숨 쉬는 공간인 서울을 배경으로 삶과 욕망과 잉여에 대해 쓰고 싶었다.”고 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이물질 식품’ 제조사 24시간내 보고 의무화

    지난해 식품에 이물질 등이 섞인 불량 먹거리 신고사례가 1980건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상당수는 신고 및 보고되기 전에 당사자들간에 합의가 이뤄져 실제 사례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지난해 1년 동안 불량 먹거리로 보고된 사례는 모두 1980건이었다고 4일 밝혔다. 이들 불량 먹거리를 제조·유통시킨 업체에는 시정명령 등 행정조치가 취해졌다. 이에 따라 식약청은 인체에 손상을 줄 수 있거나 혐오감을 주는 식품 이물질 민원에 대해 해당 제조업체가 24시간 이내에 관할 시·군·구에 반드시 보고하도록 하는 내용의 ‘보고 대상 이물의 범위와 조사·절차 등에 관한 규정’을 새로 마련해 고시했다. 고시 내용에 따르면 의무적인 보고 대상은 ▲인체에 손상을 주는 금속이나 유리 ▲혐오감을 주는 동물의 사체와 곤충·충류 ▲기타 건강을 해칠 우려가 있거나 섭취에 부적합한 이물질 등이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신년 여론조사(하)] 6·2 지방선거때 “반드시 투표하겠다” 40.3%

    1987년 민주화 이후 투표율은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2007년 대선 투표율은 63.0%로 1987년 13대 대선 투표율 89.2%에 비해 26.2%포인트 낮아졌다. 2008년 18대 국회의원 선거의 투표율은 46.1%로 1988년 13대 국회의원 선거 때의 75.8%에 비해 29.7%포인트 떨어졌다. 지방선거도 마찬가지다. 1995년 제1회 선거에서 68.5%였다가 1998년 2회 때는 52.7%로 15.8%포인트 감소했다. 2002년 제3회 선거에서는 48.9%였다. 가장 최근인 2006년 제4회 선거에서는 51.6%로, 다소 반전의 기미를 보였다. 오는 6월 지방선거에는 참여 의향이 69.7%로 비참여 의향 30.3%보다 높았다. 하지만 ‘반드시 참여하겠다.’는 적극적 투표 의향층은 40.3%에 그쳤다. 선거일에 근접할수록 투표 참여 의향은 높아지겠지만 투표율 전망은 밝지 않다. 정치에 대한 혐오와 무관심의 증대로 투표율이 하락하는 경향이 동시에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층보다 긍정적으로 평가한 층에서 적극적 투표 의사가 높게 나온 점이다. 각각 33.9%와 46.9%였다. 지난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에게 투표하고 국정운영을 지지하는 적극 지지층에서는 51.5%였다. 적극 반대층에서는 43.1%였다. 현 정부의 친(親) 서민·중도·실용 정책 추진에 공감하는 층에서도 공감하지 않는 층보다 그 비율이 높았다. 각각 47.2%와 33.3%였다. 정치성향별로 진보는 43.3%, 보수는 42.4%로 적극적 투표 의사층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았다. 지금 시점에서 현 정부에 대한 중간 평가론은 아직 달아오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정 운영 지지층에서 투표 참여 의향이 많았다는 것은, 현 정부에 대한 심판이 아닌 야당 심판론 또는 역(逆)평가론이 부상할 가능성을 내포한다. 다만 세종시 문제가 변수로 작용할 개연성이 존재한다. 김형준교수·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신년사설] 새로운 10년, G10으로 웅비하자

    21세기의 새로운 10년이 밝았다. 우리는 지난 한 해를 힘들게 보냈다. 세종시와 새해 예산 등으로 극심한 국내 정치적 갈등을 겪었다. 그럼에도 국제 금융위기 극복의 모범국가라는 평가를 받았다. 전세계 주요 20개국의 모임인 G20정상회의를 유치했다. 400억달러에 이르는 원전을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처음 수출하는 성과도 거뒀다. 경인년 새해 우리를 둘러싼 환경은 지난해보다 더한 격동을 예고한다. 중국이 미국과 함께 G2로 등장했다. 글로벌 파워의 균형에 지각변동 조짐이 강해지고 있다. 나라 안에서는 연초 세종시 수정안이 발표되면 갈등의 파고가 높아질 우려가 있다. 금융위기 극복과정에서 빚어진 부작용을 해소하고 경제 도약을 이뤄내야 하는 중차대한 과제도 대두돼 있다. 우리는 역량을 모아 눈앞의 도전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가야 한다. 지난 10여년간 뒷걸음질치던 선진국 진입의 꿈을 실현해야 한다. G20에 안주하지 말고 G10 진입에 총력을 모아야 한다. 새해 개최할 G20회의는 나라의 면모를 크게 일신할 기회가 될 것이다. 공허한 이념대결 대신에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국격을 다져야 한다. 변방의 패배주의를 떨치고 대립과 분열의 닫힌 자세를 소통과 상생의 열린 자세로 전환해 사회적 자본을 확충해야 할 것이다. 이로써 2008년 14위에 이어 2009년 15위로 해마다 한 단계씩 하락한 한국의 경제력 순위를 상승세로 반전시킬 수 있다. 오는 6월2일 지방선거는 우리의 잠재력을 가다듬는 시험대이다. 지역의 일꾼을 뽑아 실질적으로 주민의 삶을 향상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도록 해야 한다. 정파적 이익에 매몰된 낡은 정치가 발붙이지 못 하도록 해야 한다. 그것은 유권자만이 할 수 있다. 선거를 혐오하기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국민을 두려워하도록 정치개혁의 시동을 걸어야 한다. 이런 지난한 일들을 가능케 할 추동력은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이다. 극단적 대치에서 비롯되는 국력의 소모를 슬기롭게 막고 그 에너지를 서민의 주름을 펴 주는 쪽으로 돌려야 한다. 공직자의 부패비리 척결과 탄탄한 경제가 선행돼야 한다. 국민에게 봉사하는 공직자의 상을 세워야 하고 부패비리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메스를 대야 할 것이다. 또 성장률 5% 목표를 채우되, 고용 없는 성장의 함정에서 벗어나야 한다. 괜찮은 일자리를 창출해 1997년 환란 이후 최악인 청년 실업을 해소하는 일이 시급하다. 저탄소 녹색 산업을 적극 지원함으로써 새로운 먹거리를 준비해야 한다. 미뤄 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비준도 서둘러야 할 것이다. 모든 노력의 종착점은 서민생활의 안정과 향상이다. 정치권과 정부는 서민의 행복을 지선지미의 푯대로 삼아 불확실성으로 가득 찬 현실을 함께 헤쳐 나가야 할 것이다. 교육개혁도 소홀히 할 수 없다. 서민의 시름을 더하는 사교육비는 줄여야 한다. 나아가 교육 정책을 소비자인 학생과 학부모의 편에서 전면 재검토할 필요성이 있다. 대학입시 제도를 다양화하고 학생의 선택권을 넓혀 창의성이 꽃필 수 있도록 토대를 쌓아야 한다. 저출산과 고령화의 해법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특히 저출산은 생산가능인구와 직결된다. 미래의 국가경쟁력을 좌우하게 된다. 이미 100만명을 넘어선 국내 거주 외국인이 한국사회의 이방인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북핵과 남북문제는 일대 고비를 맞을 가능성이 크다. 3대 세습을 둘러싸고 북한사회의 불가측성이 극히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한반도 주변 4강의 안보지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럴수록 한·미동맹을 굳건히 다지며 평화를 지킬 자주적 역량을 키워야 할 것이다. 우리는 밖으로 뻗어나가야만 생존을 보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지리적 숙명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 이 점에서 국가브랜드 파워를 제고하는 일이 중요하다. 폭력과 시위만능에서 벗어나야 경제력에 걸맞은 선진국가의 브랜드가 형성된다. 경술국치 100년과 한국전쟁 60년을 맞아 100년간 겪은 한반도의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눈을 크게 떠야 할 시점이다. G10으로의 도약을 비전으로 삼아 이번에 맞는 10년 동안 기필코 웅비하자. 깨끗한 공직상과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가치를 정립하고, 낙후된 정치와 노사문화를 합리적 행태로 치환해 보자. 모험을 회피하지 않는 기업가 정신과, 나눔과 섬김의 리더십이 넘쳐흐르는 사회를 만드는 실천의 대장정에 나서자.
  • 하루 1만8000t 수도권 쓰레기를 신재생에너지로

    하루 1만8000t 수도권 쓰레기를 신재생에너지로

    하루 1만 8000t의 쓰레기가 유입되는 수도권 매립지에 각종 신재생에너지 자원화 시설이 들어서고 있다. 매립지에서 발생하는 가스를 활용, 세계 최대규모인 50MW 발전시설을 가동해 연간 400억원 규모의 전력을 생산하고 85만t 규모의 탄소배출권을 확보해둔 상태다. 수도권 매립지는 인천광역시 서구 공유수면(바다를 메운 부지) 2000만㎡를 사용, 단일 매립지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서울 난지도 매립이 끝난 뒤 1992년부터 서울·인천·경기 지역 2200만명의 주민이 배출하는 폐기물을 재분류해 자원으로 재활용한 뒤 매립하고 있다. ●환경 전문인력 양성 전문대학원 설립추진 매립지는 2013년까지 1단계로 1조 186억원을 투입해 ‘수도권 환경·에너지 종합타운’으로 조성하고 신재생 에너지를 생산하는 전진기지화한다는 복안이다. 일부 전력생산 시설은 가동에 들어갔고, 바이오디젤 생산을 위한 부지 조성도 끝낸 상태다. 친환경 문화·복합 공간을 만들기 위한 시설도 들어선다. 환경기술 연구관을 비롯, 홍보관, 전망대와 환경전문인력을 양성하는 환경에너지 전문대학원 설립도 추진 중이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골프, 수영, 승마 주경기장도 이곳에 들어선다. 정부는 저탄소 녹색성장 사업으로 전국을 8대 권역으로 나누고 14개 에너지타운 조성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수도권매립지가 시범단지로 지정돼 가장 먼저 인프라 구축에 나선 셈이다. 화석연료가 고갈됨에 따라 신재생에너지 생산이 시급한 상황에서 앞으로는 각종 폐기물도 버리는 것이 아니라, 자원이란 인식전환과 함께 처리방식 역시 큰 변화가 예상된다. 자원순환형 시설 구축이 완료되면 반입 폐기물 전량을 자원·에너지화하게 돼 매립지 수명도 크게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매립쓰레기 최소화, 부지 반영구적 사용 조춘구 매립지공사 사장은 “폐기물 에너지시설이 갖춰지면 쓰레기 매립량이 67% 가까이 줄어들어 현재 35년 남아 있는 매립지 사용 연한이 90년 이상 연장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2020년 이후 조성되는 신규 매립장은 30만㎡(기존 매립장의 12%)로 축소, 매립장의 혐오감 등 부정적 인식이나 각종 환경문제를 최소화한다는 복안이다. 반입되는 폐기물도 매립 전 처리과정을 통해 악취·먼지·침출수가 없는 무기성 매립시설로 바뀐다. 폐자원 에너지 시설을 접목시킨 매립지를 모델링화해서 해외시장에도 수출할 계획이다. 수도권 환경·에너지 종합타운은 4개의 테마로 조성된다. 반입 폐기물의 종류에 따라 생활폐기물 연료화, 건설폐기물 에너지화, 바이오가스·하수슬러지 연료화, 태양광 발전 시설 등이 건립된다. 생활폐기물 연료 제조시설(RDF)은 반입되는 생활폐기물 가운데 가연성 폐기물로 하루 1200t의 고형연료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건설폐기물 에너지화 시설은 건설폐기물 중 가연성물질을 연료화하고 불연성 물질(토사)을 다시 이용하는 시설로, 하루 4000t 처리가 가능하다. ●年120만t 이산화탄소 감소효과 기대 바이오가스 연료시설에는 유기성 폐기물에서 발생되는 바이오가스를 정제·압축·액화해 자동차 연료로 공급한다. 당장 내년부터 하루 60대 분량의 자동차 연료생산이 가능하다고 매립지 공사 측은 밝혔다. 제3, 4매립 예정부지 305만㎡에 포플러나무와 유채꽃 생산단지를 2010년부터 조성, 연간 3850t의 우드펠릿과 150t의 바이오디젤을 생산한다. 이미 국립산림과학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바이오 순환림을 심기 위한 부지 조성을 지난 11월에 마쳤다. 자연력 에너지타운에는 114만㎡ 규모의 30MW 전력을 생산하는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하고, 2016년까지 에너지 관련 기술향상, 전시와 교육·홍보를 위한 환경 문화단지가 조성된다. 조 사장은 “에너지 종합타운 건설로 2013년까지 5203억원의 경제적 효과와 1만 9000여개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2017년 조성이 완료되면 연간 261만 기가칼로리(Gcal)의 에너지를 생산, 약 18만 가구의 난방열 공급이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특히 에너지 시설이 완공되면 연간 120만t의 이산화탄소 저감으로 지구 온난화 방지에도 기여하게 된다는 계산이다. 한편 메탄가스(CH4)의 지구온난화 지수는 이산화탄소의 21배나 높은 것으로 알려져, 온실가스 감축 의무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수단으로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박홍기특파원 도쿄 이야기] 조선학교 집단행패… 막가파식 日우익

    지난 4일 일본 교토 조선제1초급학교(초등학교)의 뒷문에서 ‘난리’가 났다. 확성기를 가진 건장한 젊은이들 10여명이 몰려와 “불법 점거”, “일본에서 내쫓아라.”, “스파이 자식들”이라며 난동을 벌였다. 공원에 있던 학교의 스피커 전선을 끊고, 조회 때 쓰는 단상도 교문 쪽으로 집어던졌다. 교류회를 갖던 교토와 시가현에 위치한 4개 조선학교 4~6학년생 130명은 공포에 떨어야 했다. 겁에 질려 우는 학생들도 있었다. 또 강당이나 교실에서 모여 ‘횡포’가 끝날 때까지 집에 돌아가지도 못했다. 젊은이들은 다름아닌 ‘행동하는 보수’를 주장하는 ‘재일 한국인 특권을 용서하지 않는 시민의 모임’과 ‘주권회복을 지향하는 모임’ 등 극우단체 회원들이었다. 주장인즉 “공원이 학교에 불법 점거돼 불편을 겪고 있다는 메일을 받았다. 확성기나 축구공을 공원에 마음대로 놔두고 있었다. 시가 조치하지 않아 나섰다.”고 떠벌렸다. 못 말릴 존재들이다. 제1초급학교는 자금난에 운동장을 마련하지 못한 채 1960년대부터 학교 옆에 있는 공원을 운동장으로 써오고 있던 터다. 학교장은 “공원 사용은 교토시와 마을 주민회의 협의를 거쳐 승인을 받았다.”면서 “불법점거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시측도 “다른 주민들에게 불편이 없도록 학교 측에 요청한 적은 있지만 사용하지 말도록 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조선학교는 재일본조선인총연회(조총련) 소속이지만 북한 국적뿐만 아니라 한국, 일본 국적의 학생들도 다니고 있다. 전국적으로 70개교에 이른다. 극우단체들의 행패는 정치활동의 도를 넘어섰다. 배움터인지조차도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막가파식’이다. 더욱이 조선학교 여학생들의 치마를 칼로 찢던 개인 행패와는 차원이 다르다. 집단성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위험한 징조다. 우카이 사토시 히토쓰바시대 교수는 도쿄신문에서 “공원 사용에 대한 항의라는 것은 트집”이라면서 “외국인 혐오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하토야마 유키오 정권은 지방참정권의 도입에 앞서 차별을 금지하는 국내법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맞는 말이다. hpark@seoul.co.kr
  • [우리말 여행] 노골적

    ‘뼈(骨)를 드러낸다(露).’ 본래 지닌 뜻이다. 그만큼 숨김없이 있는 그대로 다 드러낸다는 말이다. 그러나 모두 드러내는 게 다 좋게 비치지는 않는다. 허물이 되거나 혐오감을 주기도 한다. 그래서 금기시되는 것들이 있다. ‘노골적’은 금기시되는 것을 표현할 때 쓰인다. ‘그는 노골적으로 금품을 요구했다.’ ‘노골적’은 드러내는 게 지나칠 때 사용된다.
  • 부산 하수처리장 영화촬영지 각광…해외서도 러브콜

    “기피시설인 하수처리장도 훌륭한 영화 촬영장소” 혐오시설인 부산지역 하수처리장이 영화 촬영 장소 등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부산환경공단은 2002년부터 지역 하수처리장과 소각장 등 각종 환경시설을 영화 촬영장소로 개방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이들 장소에서 그동안 여러 편의 영화 및 뮤직 비디오 촬영 등이 이뤄졌으며 최근에는 장소 대여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는 것이다. 환경공단에 따르면 23일 개봉하는 영화 ‘전우치’의 상당 부분이 수영사업소의 하수처리장에서 촬영됐다. 이 영화는 누명을 쓰고 그림족자에 봉인된 조선시대의 도사 전우치가 500년 후인 현대에 풀려나 요괴들과 맞서 싸운다는 내용의 판타지 액션물로 ‘타짜’의 최동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환경공단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초 주연인 강동원·유해진씨 등 배우와 제작진들이 이곳에서 1주일 이상 머무르며 전우치가 봉인에서 풀리는 장면 등 다양한 액션장면을 촬영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개봉한 안성기·조한선씨 주연의 ‘마이 뉴파트너’와 2002년 개봉한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등도 일부 해운대와 서구사업소의 하수처리장에서 촬영됐다. 이밖에 가수 서태지가 지난 3월 발표한 뮤직 비디오 ‘휴먼 드림’에도 수영사업소가 등장하며, 다수 독립영화가 촬영됐다. 안희정 공단 홍보팀장은 “최근 소문을 타고 촬영장소로 주목받으면서 외국에서도 장소 임대 문의가 오고 있다.”며 “내년에도 3~4편 정도가 촬영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이처럼 부산지역 하수처리장이 영화촬영장소 등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시설이나 보안 등이 잘돼 있기 때문이다. 또 하수처리시설의 지하관로와 폭기조(공기공급시설) 같은 시설이 영화촬영에 적합하고 세트장 설치가 쉬운 것도 주된 이유로 꼽히고 있다. 정영석 공단 이사장은 “앞으로 부산영상위원회와 연계해 공단시설물을 각종 영화 촬영지로 적극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환경공단은 영화촬영장소로 개방할 뿐만 아니라 하수처리장 음악회 개최, 영화 상영 등 혐오시설로 기피대상인 하수처리장을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켜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사설] 국민은 중도로, 정치·언론은 극단으로

    단국대 분쟁해결연구센터가 어제 발표한 ‘2009 갈등분쟁에 관한 국민인식조사’를 보면 국민의 이념 성향이 중도로 몰리는 현상이 눈에 띈다. 성인 남녀 1000명을 상대로 한 설문 결과 30대의 경우 41.3%가 ‘중도적’이라고 대답했다. 지난해보다 6.2%포인트나 늘어난 것이다. 다른 연령층도 중도화 비율이 모두 소폭 증가했다. 국민의 관심이 정치나 이념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정치권과 언론, 사회단체 등이 양극단으로 치닫거나 머물러 있는 것과 대조를 이룬다. 성향 중도화를 미세한 변화라고 가벼이 흘릴 현상은 아닌 것 같다. 특히 정치권과 언론은 국민의 탈정치·탈이념 성향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중도화가 반드시 갈등을 줄이는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저변의 흐름에도 이념분쟁과 갈등이 오히려 증폭되는 것은 문제다. 여론을 주도하는 정치권·언론 등은 국민의 뜻과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게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 이념에 갇힌 정치권이 국민적 변화를 외면한 채 갈등과 대립을 생산하고, 보·혁 언론이 편가르기에 앞장서는 현실을 부인하기 어려울 것이다. 최근 우리 사회의 이념성은 법원의 판결에까지 스며들 정도로 과잉이다. 세종시 건설, 4대강 살리기 사업을 비롯해서 미디어법·노조법, 심지어 예산편성에도 이념이 개입돼 있다. 이념 과잉은 사회갈등을 증폭시키고 국가발전을 저해하는 악순환의 고리로 이어지곤 한다. 보수와 진보가 정책대안을 놓고 당당하게 토론을 벌이는 모습이 아쉽다. 민주주의에는 다양한 이념이 공존하고 이것이 존중되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이념을 표출하고 주장하는 방법이 너무 서투르다. 극단 지향적인 정치권과 언론의 책임이 크다. 정치권과 언론은 국민의 이념성향 이동이 현실정치에 대한 실망, 이념 혐오와 무관하지 않음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 [책꽂이]

    ●와인, 소주처럼 마셔라(이정창·김영우 지음, 그리고책 펴냄) 모처럼 근사한 식당에 가서도 사람을 움찔거리게 하고 스트레스 받게 만드는 게 와인이다. 16년 동안 프랑스에서 와인을 마신 이와 와인학을 강의하는 전문가가 함께 썼다. 소주잔 돌리듯 와인잔을 돌려도 좋으며 와인 이름은 좋아하는 것 3~4가지만 알아도 충분하다는 것이 책의 지론이다. 초보자들에게 추천하는 와인 100가지 리스트도 있다. 1만 5000원. ●교양의 탄생(이광주 지음, 한길사 펴냄) 교양은 동서를 막론하고 이상적 인간이 갖춰야 할 요건이었다. 그 교양의 역사를 고대 그리스에서부터 로마시대, 중세, 르네상스, 프랑스 혁명 등 서양 역사의 흐름과 함께 짚어내고 있다. 교양이란 이름으로 유럽 정신사에 깊이 뿌리 내린 인문주의 전통을 풍부한 자료를 바탕으로 풀어냈다. 840쪽에 이르는 대장정. 2만 7000원. ●성경 속 동물과 식물(허영엽 지음, PBC평화방송·신문 펴냄) 우리 가까이 사는 동물과 식물들은 성경 시대에 어떤 의미를 갖고 있었을까. 성경에서 혐오스런 동물이라는 갈매기, 하느님 나라의 비유로 쓰인 식물 가라지 등을 비롯해 동식물 80여가지의 기독교적 의미를 전해준다. 1만 2000원. ●하늘, 땅 그리고 바다(최정수 지음, 한솜미디어 펴냄) 외환위기 시기, 정리해고를 당한 시련을 딛고 제대로 인생 이모작을 하고 있는 저자의 취미 생활 기록기다. 50대에 들어서 새롭게 시작해 흠뻑 빠진 승마, 패러글라이딩, 스쿠버다이빙의 매력을 소개한다. 1만 5000원. ●명탐정, 세계기록유산을 구하라(날개달린연필 글, 곽성화 그림, 창비 펴냄)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을 비롯해 ‘승정원일기’, ‘팔만대장경’, ‘조선왕조실록’, ‘동의보감’ 등 모두 7건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선정되며 우리 전통문화의 우수성을 세계에 떨쳤다. 명탐정과 나지혜의 활약을 따라가면서 아이들이 이런 우리 유산의 우수성을 배울 수 있도록 했다. 1만 1000원. ●장제스 일기를 읽다(레이 황 지음, 구범진 옮김, 푸른역사 펴냄) 대륙의 국공내전에서 철저한 패배자로 남은 장제스(蔣介石)에 대한 역사적 재조명서다. 이를 통해 20세기 초중반 중국 역사에 대한 객관적 접근도 시도하고 있다. 레이 황은 중국 근대사의 걸출한 지도자들인 장제스, 마오쩌둥, 덩샤오핑 모두가 여전히 찬반 논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대정신을 구현, 역사적 토대를 단계적으로 구축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2만 9500원.
  • 양양에 장례식장·화장장 건립

    강원 양양군이 장례식장과 화장장 건립을 추진한다.양양군은 지역에 장례식장과 화장장이 없어 겪는 불편과 경제적, 시간적 낭비 등을 해소하기 위해 이를 추진한다고 1일 밝혔다. 장례식장은 3000㎡ 규모로, 화장장은 1500㎡의 3실로 계획 중이다. 모두 55억원을 들여 건립한다.군은 장례식장 및 화장장 건립에 대한 필요성과 당위성에 대해 지역에서 공감을 하면서도 혐오·기피시설로 인식돼 건립 부지 선정이 최대 난제가 될 것으로 보고 주민들의 공감대를 얻기 위한 ‘양양군 장례식장 및 화장장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용역’을 실시하기로 했다.사업 추진은 현재 군 공설묘지 봉안당과 연계해 장례식장과 화장장을 건립할 계획이다. 위치 선정 과정에서 해당 지역민들과 간담회 및 공청회, 군의회 의견수렴 등을 통해 군민들의 합의에 따라 내년에 기본 및 실시설계를 마친 뒤 2011년 상반기에 착공, 빠르면 2013년에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다.양양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포천 영송·영평리 녹색자립형마을로

    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포천시 영중면 영송·영평리 일대가 녹색에너지 자립형 마을로 조성된다. 시는 이 일대를 저탄소 녹색마을로 조성하는 내용의 ‘저탄소 녹색마을 조성 시범사업 계획안’을 마련, 최근 행정안전부에 신청했다고 27일 밝혔다. 저탄소 녹색마을은 바이오매스의 발생에서 이용까지 통합자원화 공정을 통해 에너지 및 물질을 지역안에서 순환, 이용하는 것으로 지역특성에 맞는 자연력을 함께 이용해 탄소중립(Carbon-Neutral)이 되는 종합시스템이 구축된 마을이다. 시는 이 일대가 축산농가가 밀집돼 있고 축산분뇨 공공처리장이 들어서 있는 등 바이오매스 가용량이 많은데다 2011년까지 1일 300t 규모의 바이오가스를 생산할 수 있는 플랜트시설이 들어서는 등 저탄소 녹색마을로 조성하는 데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이미 비용 및 수익성 등의 경제성을 비롯해 온실가스 감축 효과 등의 분석을 마친 상태다. 이와 함께 TF팀을 구성하고 재정, 환경, 농업, 혐기발효, 축산, 지역가스 등 각계 전문가를 영입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바이오매스 타운을 중심으로 하는 에너지 자립마을이 육성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소득 증대와 일자리 창출은 물론 그동안 혐오시설로 인식돼온 축산 시설이 에너지 활용시설이라는 인식의 전환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위로